PARISJISUNG - NO. 701
2014년 3월 5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 792 874 513 00015 o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786 0536
parisjisung@gmail.com
한식세계화 어디쯤 가고 있는가? -나라별 레스토랑 평가기준서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
한 '자갓 서베이'의 변명에도 '미슐
요식업계의 성서(Bible de la
랭 가이드'가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
restauration)라고 불리는 레스토
토랑 평가서라는 데는 흔들림이 없
랑 평가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 프
다. 사실 이 두 책은 비교가 필요 없
랑스판(Guide Michelin)이 지난 24
을 정도로 평가 기준자체와 방식이
일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빨간 색 표
그 근본부터 확연히 다르다. 미슐랭
지로 되어있어 "레드 가이드 (Guide
이 전문적, 권위적, 귀족적, 프랑스
rouge/red guide)"라고도 불리는
적이라면, 자갓 서베이는 대중적, 통
2014년판 미슐랭에서 별 세 개 최
계적, 민주적(가격 면에서 대중이용
고급 레스토랑은 총 27개, 별 두 개
이 가능한 레스토랑), 미국적이다.
는 79개, 별 한 개는 504개이다. 미슐랭의 스타(별)를 받기는 하늘
한국형 레스토랑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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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미슐
한국형 레스토랑 가이드북에는 대
랭 스타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밝히고, 셰프에게 질문을 하고 까다
벌여 이를 통계로 점수를 낸다. 설문
표적으로 '다이어리 알'(Diary R)과
레스토랑 고객들의 추천이 많아야
로운 조사에 들어간다. 식재료의 질,
참가자들은 음식의 맛(Food), 서비
'블루리본 서베이'가 있다. 다이어리
된다. 그래야 심사대상이 되어 미슐
요리법과 맛의 완성도, 맛의 일관성,
랭 음식 평가원들의 방문리스트에
요리의 개성, 와인리스트, 가격, 서
들어간다. 평가원들은 호텔과 외식
비스, 인테리어 등이 철저하게 평가
부가적으로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기준으로, 종합 순위를 매기지 않는
산업에서 10여년 정도 경험을 쌓은
된다. 유기농 식재료 만을 쓰는 레스
음식의 적정 가격 및 그들의 주관적
것, 전적으로 설문조사에만 의존하
전문가들로, 신원을 밝히지 않는 암
토랑의 경우에는 사실여부 확인을
인 견해를 첨가한다.
는 것 등 여러 면에서 자갓 서베이
행 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한 식당에
위해 평가원들이 현지 농장을 찾아
'미슐랭 가이드 뉴욕판'과 '자갓 서
와 비슷하다. 반면에, 블루리본 서베
스타 작위를 부여하기 위해서, 평가
가 검증한다.
베이의 뉴욕판'을 비교하면, 레스토
이의 경우, 일반 네티즌 투표로 리본
알은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대비 &9$-64*7*5䜓 KIA PARIS SUFFREN 등 세 개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며, 만족도 (Price)', 등 이 네 개가 평가 스(Service), 분위기(Decoration)
랑 리스트 및 그 평가에 있어서 많
한 개와 두 개 레스토랑이 선정되면,
방문한다. 주중에 손님이 덜한 시간
미국의 '자갓 서베이'
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
리본 두 개 레스토랑 중에서 블루리
에는 음식 맛을 집중하여 평가하고,
미국형 레스토랑 평가안내서로는 '
자갓 서베이'는 "어쩌다 한 번 들려
본 평가원들이 방문하여 리본 세 개
주말의 황금 시간대는 서비스와 고
자갓 서베이'(Zagat Survey)가 있
평가하는 수 명의 미식가보다는, 자
를 받을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등, 자
객 만족도를 본다. 세 번째 혹은 네
다. '자갓 서베이'는 다수의 일반인들
주 애용하는 수천 명의 고객들 평이
갓 서베이와 미슐랭의 평가 방식을
번째 방문에서는 자신들의 신원을
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survey)를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
혼용하고 있다.
원들은 최소 세 번 이상 레스토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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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문화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3
한식세계화는 어디쯤 가고 있나 ?
시상식에서 최초로 톱 20
행사로 '세계 50대 베스트
이제 4년도 남지 않았는데,
는 상대국가의 문화적 요소
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
레스토랑' (the World's 50
세계 주요 음식(레스토랑)
를 이해하고 그것을 설명할
프랑스판 미슐랭 레드에 별
식재단은 "그동안 해외진출
best restaurants)의 아시
평가서에서 한식당에 대한
수 있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
을 받은 한국식당은 아직 없
한식당과 한인 셰프가 세계
아권 행사].
특별한 희망적인 전망은 보
다. 최소한 각 나라의 음식
다. 반면에 미슐랭 뉴욕판
레스토랑 평가 행사에서 우
이지 않고 있다. 또한 한식
평가기준 혹은 레스토랑 평
2014에서는 뉴욕 맨해튼
수 사례로 선정된 적은 있
지난 2008년 정부가 '한식
이 세계 5대음식으로 어떤
가기준을 알려면, 위에서 소
남부의 고급 한식당 '정식
지만, 국내에 있는 한식당
세계화'를 선포하면서 "10년
방식으로 평가를 받을 것인
개한 바와 같이 각 나라마다
(Jungsik, 2012년 오픈)'의
이 국제적인 우수 레스토랑
내에 한식을 세계 5대 음식
지조차 애매하다. 한식이 세
기준이 될 수 있는 지침서를
임정식 셰프가 별 두 개를
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
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
계화되기 위해서는, 소펙사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얻는 쾌거를 올렸다 (2013
음"이라며 그 중요성을 설
웠다. 그리고 2009년 민관
(Sopexa) 사장인 장 르네
의 하나라고 사려된다. 한국
년에는 별 한 개). 한식재단
명했다. [Asia's 50 best
합동으로 한식세계화 추진
뷔쏭(Jean-René Buisson,
요리가 현재 세계 몇 위로
은, 임정식 셰프의 서울에
restaurants*은 매년 미식
단이 출범했고, 한식의 우수
1948- )이 지난 2013년
상승했는지 궁금하다.
있는 '정식당'(서울 신사동,
오피니언 리더들의 투표를
성 홍보를 위한 예산도 적극
내한하여 지적한 것처럼, 식
2009년 오픈)이 싱가포르
통해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
적으로 지원되어, 첫 해 100
(食)문화가 전체적으로 파
에서 열린 '제2회 2014 아
하고 글로벌 업계 정보와 트
억 원이었던 예산이 매년 크
악되고 전파되기 위해서는,
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렌드를 교류하는 외식업계
게 늘어났다. 2017년이면
식문화가 전파되기를 원하
<파리지성>
파리 세계문화의집 '상상축제'서 아리랑 개막공연 2014년 3월 7일(금) 20시, 8일(토) 19시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개최되는 제18회 세계문화 의집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의 개막 공연으로 한국 아리랑이 초청되었다. 오늘날 한국 최고의 명창으로 손꼽히는 두 소리꾼, 이춘희 명창과 유지숙 명창이 한국 7개 지방의 아 리랑을 소개하는 이번 콘서트는 3월 7일과 8일 이 틀에 걸쳐 파리 음악애호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틀간 공연에서는 경서도(京西道) 민요를 비롯해
년 OW 35 -H OW N K
최경만 명인의 태평소 연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춘희 명창과 유지숙 명창은 긴아리랑, 긴아리와 자진아리,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공연 유료 입장 22€) 강원도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아리랑'은 뗏목 을 타고 강을 건너오는 자신의 약혼자가 넘어야 할 위험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한 여인의 노래이다.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 노래는 어려운 환경에서 살 아가야 했던 노동자들에 의해 계속 불려지고, 19 세기에 이르러 지방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 민요 장르의 한 바탕으로 승격된다. 아리랑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반복되는 후렴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는 특유의 그리움과 절망적인 느낌을 극화시킨다. 또한 아리랑은 1920년대 일본점령에 대항하는 한국 독립군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오늘날 아리랑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로 일 컬어 지고 있으며,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울리는 가 장 소중한 노래이다. 한편, 지난 1월 이춘히명창의 '아리랑과 민요'음반 이 라디오프랑스에서 발표되었다. 이 음반은 세계
적인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를 통해 유럽 등 60여 나라에 출시된다. ㅇ 일시 : 3월 7일(금), 20h / 8일(토), 19h ㅇ 장소 : 파리세계문화의집 (Maison des cultures du monde) 106 boulevard Raspail, 75006 Paris ㅇ 문의 및 예약: 01 45 44 72 30 www.festivaldelimaginaire.com 특별 강연회 < 한국 샤머니즘의 신비와 특징 > 일시 : 3월 10일(월), 19h 30 강연자 : Guillemoz Alexander, 파리사회과학고 등연구원(EHESS) 명예원장 특별프로그램 : 강연회 이후 다큐멘터리 '무당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감독 박기복, 2003, 100분, VOSTF) 상영 장소 : 세계문화의집 무료 : 본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프랑 스 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개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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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4
"L'attente L'oubli" 손석 작가와의 인터뷰 1 도불의 외적 . 내적 상황
[사진 1] 손석 작가
[사진 2] Son Seock, <L'attente>, 200x300cm, mixed media, 1999
[사진 3] Son Seock, <L'attente>, mixed media.
손석 작가(1955-, 군산)[사진 1]는 1995년에 파리에 왔다. 그 는 한불관계가 활성화 되던 호기 에 파리에 도착, 몇 년만 더 늦었 더라도 한국의 외환위기로 인해 도불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 른다. 1990년대 당시, 한국과 프 랑스의 외적 (정치, 경제, 국제관 계 등), 내적(사상적) 상황은 다 음과 같다. 1989년 해외여행 자 유화로 파리에 한인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3년, 프 랑소아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을 공식방문, 한국에 TGV 수출 을 가능하게 했다. 당시 한국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과 함께 네 마리의 용으로 지칭되면서 세계 에 한국경제의 눈부신 발전상을 보여주던 시기였다. 특히 1996 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sation de Coopération et de Développement Economiques, OCDE)에 가입함 으로써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가 입국이 되었다 (전체로는 29번 째 회원국). 그러나 세계의 찬탄 을 자아내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은 1997년 12월 3일 외환위기 (국가부도위기)로 인해 국제통 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 자금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재 불한인사회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철수하는 기업들과 귀국하 는 한인들의 사례가 많았다. 다 행히도 온 국민의 노력으로 한국 은 2001년 IMF융자금 570억을 모두 환불할 수 있었다. 파리가 "19세기의 캐피털" (Walter Benjamin, 1892-
1940)이었다면, 20세기 중반부 터 뉴욕이 그 뒤를 이어 '캐피털' 이 되었다. 그럼에도 손석은 뉴 욕이 아니라 파리를 선택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는 의미에서 예술 가들의 파리 행은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면, 그 이후에는 뉴욕이 이를 대신했다. 90년대 중반 이 후, 파리로 유학 오는 이유는 다 양하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는 학비가 미국에 비하면 거의 없다 고 할 정도로 경제적이라는 사실 이다(대신 '장학금 받기'와 '아르 바이트'는 쉽지 않다). 또 다른 이유는 그나마 현대철학 및 사상 은 파리가 우세했다. 프랑스 구 조주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 한 전세계 지성인들에 열풍을 몰 아왔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프 랑스 현대철학조차도 프랑스에 서 전세계로 직접 확산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수입되 어 세계로 확산된 것이다. 미술 과 관련하여 파리 유학이 아직도 중요한 이유는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라는 과거의 명성보다는, 유럽 대륙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 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처럼 요 란하지는 않지만, 현대미술의 또 다른 축인 독일, 미국과 거의 동 시간적으로 교류하며 모험적인 새로운 미술을 감행하는 영국, 새로운 저력으로 등장하는 아랍 및 아프리카 미술을 느낄 수 있 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대륙의 문화예술적 무게와 매 력은 "신화가 없는 미국"(Jean Baudrillard 1929-2007)은 결 코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 ## %&$ '()*&+ /.,-. 10%(2 4$3 5 ,- 67-/ 78,, 9 :0+ 5 ,- 678; ,./6 ><A=?@ 5 FKI=JG GD@BEA=?@ CHA
!"
손석 작가는 1983년부터 1985 년까지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 석사를 시작으로, 거의 십여년 간 프랑스 현대철학을 중심으로 미학에 집중했었다. "그림을 그 리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한 다"(cf. intellige ut credas)는 회 의적인 시기였다. 그러한 의미 에서 그가 프랑스로 유학을 선 택한 것은 사상사적으로 자연스 런 선택이었다. 그가 도불한 시 기가 프랑스의 사상을, 더 나아 가 세계의 사상을 주도하던 주요 주자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évi-Strauss 1908-2009, 쟈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1930-2002, 엠마뉴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1906-1995, 질 들 뢰즈 Gilles Deleuze 19251995, 장 보드리야르, 장-프랑 수아 리오타르 Jean-François Lyotard 1924-1998, 등)이 아 직은 생존해 있던 사상적인 황 금 시대였다. 그는 화가로서 또 한 미학자로서의 모든 것을 " 에포케" (époché, 괄호치기, 판 단중지, 유보)하고 "0도의 그림 그리기"(cf. Roland Barth 19151980, Le degré zéro de l'écriture, 1953)를 위해 도불했다. [cf. "에 포케" - 고대그리스 회의론자가 사용하던 용어를 훗설이 다시 차 용 및 발전시켰다. "나는 시공간 적 존재에게 가해지는 모든 판 단을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현 상학적 에포케'를 내게 실시한 다." (Husserl, Idées directrices pour une phénoménologie, Gallimard, 1913, p. 102)]
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5
[사진 4] Son Seock, <L'attente>, mixed media.
[사진 5] Son Seock, <L'attente>, mixed media.
도불목적, "에포케"를 위하여
작해서 현재 제가 하는 작업으로 연
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리셋(reset)해서
겨울인데도 매화가 만개한 봄 같은 2
결이 되었어요. 이 말은 원래는 투우
(손) 완전히 새로 시작하려고, 모두
바닥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자고,
월 말, 손석 작가의 아틀리에를 찾았
말이었는데, 진시황의 토용 같은 동
없애 버렸습니다. 내 자신이 이제까
'supprimer'(삭제하다), 아니 아예
다. 캔버스와 그림도구가 벽을 따라
양적인 맛을 오버랩 시켰어요.
지 배워왔고, 내가 알았던 것들을 다
포맷(format)을 해버렸어요.
가득 놓여있는 한 편에, 피아노도 한
(심) 그런데 말의 눈이 왜 완전히 가
시 한번 재정립한다는 그러한 의미에
(심) 사람이 컴퓨터도 아닌데, 포맷
대 있었다.
려져 있죠?
서 모두 없애 버렸어요.
하고 싶어도 예전의 관성과 습관이
(손) 투우가 시작되기 전에, 소의 머
(심) 모두 다요? 아이고 아까워라!
남아서 쉽지 않았을 텐데요?
(심은록, 이하 '심') 가장 초기 작품을
리나 몸을 창으로 찌르면서 미리 흥
한국에선 어떤 작품을 하셨는데요?
(손) 하던 식으로 계속한다면 포맷할
보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분을 시켜요. 흥분된 소가 투우장으
(손) 모노크롬 계통의 이미지가 별
수 없으니까, 한국에서 해 왔던 것과
작품
로 달려 나가고 관중들은 이를 보고
로 없는 비구상으로 미니멀리즘 작
전혀 달리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평
<L'Attente>(200x300cm, mixed
흥분하여 소리지르고 그러지요. 그러
품이었어요.
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방법들로 6개
media, 1999) [사진2]을 보여준다.
면 말이 놀라니까, 투우장에 나가기
(심) 당시 한국에서 주류였던 작품형
월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보았
회색 모노톤 배경에 수백 개의 수직
전까지는 눈을 가려놓아요. TV로 이
태였네요.
습니다.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칼라
선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그 한가운
러한 장면을 보았는데, 말이 자신하
(손) 그렇지요. 80년대 화단에서 한
를 사용해 본다든가, 상상할 수 없었
데는 눈이 가려지고 장비를 갖춘 말
고는 전혀 상관없는 분위기에서 무
참 그런 움직임이 아주 강했었거든
던 재료들을 이용해 본다던가, 때로
이 팽팽한 줄에 묶여 있다. 말은 일
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요. "개념적 미니멀리즘, 한국적 미
는 나하고는 절대로 맞지 않겠다고
반적인 재현방식대로 옆의 프로필이
이상한 소리는 들리고, 눈은 가려진
니멀리즘이 우리가 나아가야 될 길"
생각하여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런
다 드러나도록 길게 그리지 않고, 정
상태에서 두려워해요. 그 모습이 참
이라고 주창하면서요. 그래서 미대교
재료도 사용하며 몇 년을 계속 시도
면에 가까운 각도(말의 가로 길이가
애처롭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사람의
수님들 영향도 받고, 저도 나름대로
했었습니다. 그 몇 년 동안 제가 안
줄어듬)로 그려져 수직적인 긴장을
인생도 어떤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열심히 추구하면서 그러한 작품들
하던 것만 찾아서 했으니까 정말 엉
도모한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인 느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철학도 넣
망이었죠.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나
낌을 주고 있는 가운데, 말을 묶고 있
(심) 언제 작품인가요?
어보고, 분석도 하면서 전시를 했어
중에 이 그림이 뛰쳐나온 거예요.
는 줄이 사선으로 수직선들을 가로
(손) 1999년 작품입니다.
요. 하지만, 그 작품들을 볼 때, 나쁘
(심) 아! 결단력과 실행력이 정말 대
지르기에, 말의 팽팽한 긴장이 관람
(심) 그 이전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지 않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 작
단하시네요. 도불도 과감한 결단력
객들에게 전달된다. 캔버스 위에 혼
요? 제가 작가님 초기 작품을 전혀
품들이 정말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
중의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언제 파
합재료로 그려진 작품이나, 테라코
못 본 것 같아서요.
것인가' 혹은 '과연 내가 계속 나아갈
리에 도착하셨나요?
타(terracotta) 부조(浮彫)의 느낌을
(손) 없어요.
수 있는 길인가'라는 회의가 들었습
(손) 95년도입니다. 그때가 41세였
주면서 동시에 굵은 골을 가진 판지
(심) [작품을 한국에서 못 가져 온
니다. 막상 파리에 와보니 한국에서
어요. 남들은 유학 마치고 귀국할 때
(carton ondulé) 느낌도 준다.]
것으로 생각하여] 카탈로그나 사진,
는 전부라고 믿었던 것이 극히 일부
에 저는 반대로 이곳에 와서 다시 시
(손석, 이하 '손') 이러한 연작으로 시
컴퓨터에 저장해 놓으신 파일도 좋
의 현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한 겁니다. 전혀 아무것도 없는 백
[작가는
'말'이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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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6
[사진 6] Son Seock, <L'attente>, mixed media. 지상태에서, 그러니까 말하
미학과로 전과한 것입니다.
자면 훗설의 말대로 '에포
그 당시 임범재 교수님께서
케'를 한번 해 보자는 각오
학과장이셨는데, 칸트파 이
였어요.
셨죠. 그 뒤 한 십여년 간은
(심) 에포케를 각오하신 동
그림도 안 그리고 책만 계속
기는 무엇이셨나요?
보았어요. 그렇게 계속 미
(손) 조금 전에 말했던 미니
학 책과 철학 책만 읽다 보
멀리즘 작업을 하면서, 어느
니까, 이번에는 그림을 그려
날 '이건 아닌 거 같다, 뭔가
야 하는데, 책만 너무 오랫
내가 잘못 쫓아가고 있다'는
동안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
회의가 들었습니다. 작품을
가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완성해도 기쁨보다는 견디
나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기 힘든 공허하고 허무한 느
그리기 위해 미학을 했는데,
낌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그
과연 이 연구가 내 작업에
때 제가 홍익대를 다닐 때였
사용될 수 있을까? 하는 갈
는데, 선생님들 이론을 들어
등이 점점 더 심해졌어요.
보면 독특하고 좋았지만, 이
(심) 아, 그래서 도불 하시
또한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
게 된 것이군요. 현재상황으
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론
로 미루어 볼 때, 에포케를
적으로 기본이 정립되지 않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았기 때문에 이 모든 회의가
(손) 예, 후회는 하지 않습
발생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니다. 그렇다고 지금 제가
대학원을 미학과로 들어 갔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습니다. 미술사학과도 있었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작업
지만, 좀 더 철학적인 방향
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커
으로 전환해서 본질을 뚫어
다란 결단을 하기 위해서 멀
본다면 실마리가 잡히지 않
리 돌아 온 것은 사실이지
겠나 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만, 그 고민과정에 사유를
건강식품.차 전 문 점
깊이 할 수 있게 된 것은 제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 니다. 옛날에는 뭘 하고 있 는 지도 몰랐고, 어디로 가 고 있는 지도, 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제대로 가고 있는 지도 몰랐어요. 지금도 고민 은 하지만, 옛날의 고민과는 달리, 어느 정도는 확신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한 후, 제 작품이 잘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의 평가는 제가 아니라 다른 사 람이 할테고요. (심) 초기의 '말' 그림은 프 랑스 인들이 아주 좋아하지 않았나요? 냉철하면서도 무 언가 멜랑꼴리한 감성을 건 드리기도 하고…. (손) 많은 사람들이 이 연작 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저는 사람들한테 멜랑콜리나 어 떤 감정적 기분만 끄집어 내 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멜랑 꼴리한 느낌이 있으며 시( 詩)적이라고 하는데, 그 이 유가 감성적 이미지에서 연 유된다고 보았고, 저는 이 를 일종의 한계라고 보았습 니다. 저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 épistémologie 적, 즉 인식론(認識論)적으 로 그림을 하고 싶었던 거에 요. 평소에 사람들이 잘 느 끼지 못했던 어떤 감정을 끄 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오 히려 인식론적인 장을 체험 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심) 그래서 '말'에서 좀더 neutre한(중성적인) 오브제 인 '도자기'[사진3]로 대상 이 옮겨진 건가요? 혹은 도 자기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요?
쌍테 낫
(손) 특별한 거 없어요. '코 끼리' [사진4]나 다른 동물[ 사진5], '얼굴' [사진6]도 그 렇고, 그 자체에 의미가 있 는 건 아니에요. 사물 자체 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잖 아요. 의미라는 건,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의미 를 찾아내고 읽어내는 것이 니까요. 제3의 어떤 감각에 다다를 수 있는 일종의 촉매 같은 역할을 하는 거에요. 제 그림에서, 저는 일상 생 활에서 야기되는 어떤 감정 에 빨려 드는 것을 가능하면 제거하려고 합니다. (심) 사실, 말이라는 동물은 인간과 아주 오랫동안 밀접 하게 관련되어왔기에, 아주 예민한 감성적 터치에도 그 느낌이 곧바로 관람객들에 게 다가 옵니다. 그래서 저 도 조금 전에 말의 가려진 눈이 단순한 외형적 접근보 다 감성적 접근으로 먼저 다 가왔었습니다. (손) 예, 그렇죠. 그래서 저 도 사실 그 말을 그릴 때, 일 부러 서양 말과 동양 말, 고 대와 현대의 말의 이미지를 섞으면서 그 중간에서, 아 니 중간이라기 보다는 그 경계에서 왔다 갔다 헤매면 서 sémiologie (기호학, 기 호론)적으로 해석해 보려고 했는데, 인간이 말에 대해 느끼는 예민함 때문에 한계 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심) 새로운 감성을 고양시 키는 시적인 그림도 쉽지 않은데, 인식론적인 그림을 하시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 인가요? (손) 궁극적 진리를 만나 야지 진리에 대한 감성 만 을 만나면 안되잖아요. 저
는 그렇게 봤던 거예요. 감 각은 어디에 다다르는 하나 의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있 지만, 거기에 머무르면 안되 잖아요. (심) 인식론적 그림이라고 하면 어렵다고들 생각하는 데,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 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선 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 아들여서 그런 것도 같고 요. 하물며 작품이 어렵다 고 평이 나있는 다니엘 뷔 렌 작가님도 자신이 앵스탈 라씨용을 해 놓으면 어른 들은 분석하고 비평하기 바 쁜데, 아이들은 작가가 미 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작품 의 용도를 발견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팔레루아얄 공 원에 있는 <두 플라토 Les Deux Plateaux>(일명, <뷔 렌의 콜론 Les Colonnes de Buren>)도 어른들은 열 심히 분석 및 비평하고 있는 데, 아이들은 즉각적으로 달 려가 의자로도 사용하고, 그 위에서 서커스도 하고, 숨 바꼭질도 했다고 해요. 그 래서 뷔렌의 최고의 관람객 들은 언제나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손) 그래요. 아이들은 일단 와서 작품과 조우하는 거죠. 그림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며 즐거워해요. 그건 우리 몸이 솔직해서 그 런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이 제 그림을 보고 즐거워하는데, 제게는 의도된 것입니다. 저는 하고 있는 것이 공감각적인 것이 어서, 보는 걸 넘어서서 제3 의 어떤 감각적인 것에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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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휴무
프랑스에서 한국을 가꾼 50인 터 시작하고 있어요. (심) 어른들은 과거의 감각 으로 인해, 현대적인 감각(현 대예술)을 배우면서 즐겨야 한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현재 그 자체니 단순히 느끼 고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 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머리' 이전에 '몸'이 지각하는 것, 이것이 개념미술의 또 다른 편에 마주하고 있는 현대미 술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손)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작 품이 컨셉츄얼하더라도 위 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시작해서 아 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 고 봅니다. (심) 흥미로운 표현입니다. 사실, 원래는 컨셉 자체도 위 에서가 아니라, 밑에서 그러 니까 우리의 감각을 통해서 시작된 것인데요. (손) 그래서, 제가 옛날 에는 모리스 메를로퐁티 (Maurice Merleau-Ponty 1908-1961)를 참 좋아했 습니다. 그의 지각의 현상 학(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은 '몸'으로부터 시작해서, '살'(chair)이라는 표현으로 세상을 표현합니 다. 그런데 그는 세상과 직 접 만남이 있을 뿐이지, '신 (神)의 자리'를 남겨두지 않 고, 이를 신비라고 간주합니 다. 아주 훌륭한 철학자이지 만, 저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낭만주의 시대 의 요한 고트프리프 헤르더 (Johann Gottfried Herder, 1744-1803)가 저하고 비 슷한 느낌을 가지고 철학 을 했다고 봅니다. 이 분은
목사님이자 18세기 독일의 Strum und Drang시대의 대 표적 사상가이셨잖아요. 이 분이 성직자로서 영적인 부 분, 철학자로서 인식론적인 면, 문학가로서 감성적인 면 을 지니고 그 사이에서 생기 는 갭[차이] 때문에 많은 고 민을 했는데, 이처럼 갈등 사 이에서 추구해 가는 그의 사 유방식이 저랑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심) 작가님은, '아티스트로 서의 예술'과 '종교인으로서 의 예술'의 충돌은 없으신가 요? (손) 전혀 없습니다. 일반적 으로, 종교적 감각을 가지고 예술을 하게 되면 한계에 부 딪히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하나님을 종교에 가두지 않 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종교에 가둘 수 없잖아요, 인덱스를 보여줄 뿐이지요. 제 예술은 인덱스입니다. (심) "하나님을 종교에 가둘 수 없다"는 말씀을 들으니 윤 리철학자인 레비나스가 한 나 아렌트를 인용한 말이 떠 오릅니다: "하나님은 '존재'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 님을 '존재'에 담기에는 [존 재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크 다." 이는 언어적인 차원에 서도 마찬가지인데, 유대인 들이나 구약성서에서 하나님 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 못한 것도, 인간의 언어 안에 하나 님의 이름을 담기가, 즉 인간 의 언어로 하나님을 정의한 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 미였지요. (손) 하지만, 뉴에이지처럼 하나님을 막연한 범신론적 인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더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7 위험하다고 봅니다. 하나님 은 구체적으로 지금 나와 교 통하시는 분이시기도 하니 까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마음 은 넘어서야 하겠지요. 조금 전에 제가 종교적 감각을 잠 깐 말했는데, '회화적 감각' 과 '종교적 감각'은 다른 것 이지요. (심) 예. 저도 다르다고 봅니 다, 그것도 창조 때부터요. 창 세기 1장에서 보면, 사물이 나 개념이 늘 두 가지로 나뉘 었습니다. 밑의 하늘[궁창] 이 있고 위의 하늘이 있고, 공기, 물, 흙도 마찬가지였습 니다. 우리가 하나의 사물이 라고 느끼는 것도, 창세기에 는 늘 두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종류로 언급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이미지로 사람을 만드실 때도 (imago Dei) (창세기 1:27, 5:3), 두 종류의 이미지 즉, '이미지'( 고대히브리어 tselem 물질 적 이미지)와 '닮음'(demût 추상적, 심리적, 지적 닮음) 이 있잖아요. 특히 이 부분은 현대 미술사에서 깊이 조망 되어야 할 것으로 사려됩니 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님 께서 추구하시는 이미지는 ' 닮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가님 작품 속의 코 끼리나 얼굴 같은 경우, 이들 의 개별적인 아이덴티티[정 체성]는 알 수 없지만,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역시 ' 몸'과 관련된 것인가요? (손) 그렇지요. 일단 몸이지 요. 현대문명은 시각적인 걸 넘어서, 촉각이 굉장히 중요 해지는 시대라고 해요[시각 적 촉각을 의미]. 예를 들어, 디지털적인 3D 이미지들은
몸에 와서 부딪히지 않습니 까? 예지적인 발터 벤야민은 현재의 정보시대를 전혀 겪 지 않았음에도 "예술은 촉각 적"이라고 얘기했잖아요. (심) 작가님께서 추구하는 예술의 목적이 있으시다면 요? (손) 조금 전에 잠깐 언급했 던 것처럼, 제 그림은 인덱스 같은 것이에요. (심) 손가락만 보면 안되겠 죠 (웃음). 작가님의 인덱스 가 가리키는 곳은 어디인가 요? (손) 새로운 지평이에요. 저 의 체험을 통하여 이뤄진 작 품들을 통해, 이를 보는 사람 들로 하여금 새로운 것을 체 험하게 해 주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 다면 만족해요. 저는 그 외에 다른 욕심 없어요. 우리는 일 상생활에서 의자를 인식할 때 상하(上下) 좌우(左右)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도 바 로 의자를 인식하는데, 사실 이것은 굉장한 것입니다. 하 나의 사물이 머리 속에 지각 되어 그것의 입체가 생기는 것은 엄청난 일인데, 사람들 은 이 대단한 사실을 잊고 살 잖아요. 예술작품은 이처럼 습관에 의해 '망각' (L'Oubli) 된 사실을 끄집어내 평소에 내가 잊고 있었던 감각을 보 여줄 수 있다면, 저는 충분하 다고 봐요. 이것뿐이에요. 저 작품 한 점 안에 아주 거대 한 심오한 뜻을 담는 것도 아 니고 담을 수도 없어요. 저는 제 감각과 의식의 한계도 확 실하게 알고, 제가 갈 길도, 그리고 철학의 한계도 확실 하게 알기에 욕심을 부릴 수 가 없어요, 그래서 인덱스 역
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제게는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항상 깨 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삶의 일상적인 현상을 가로지르면 서 또 다른 지평을 가리키며 사는 것, 그것은 또한 아티스 트의 특권이기도 하겠지요. <이보경, 심은록/파리지성 info.simeunlog@gmail. com> ☆ 재불한인사의 전체적인 개괄을 목적으로 하는 이 연 재기획은 재불한인들의 초창 기 역사가 잊혀지기 전에 주 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을 찾 아 뵙고 그 인터뷰를 기록하 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통 한 생생한 재불한인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에 시행착오와 오류가 많을 것 으로 예상됩니다. 혹시나 잘 못된 기록에 대해서는 재불 한인들에게 미리 용서를 구 하며, 필자에게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info.simeunlog@ gmail.com). 이 기획은 이제 부터 우리 자신의 역사를 우 리가 함께 써보자는 시도입 니다. 잘못 기재된 부분은 알 려주시면, 다음 호에 정정 기 사를 싣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뷰 가운데 '사투리'나 '외국어' 혹은 '독특한 표현 방식'은, 비록 철자와 문법오 류가 있더라도, 가능하면 그 대로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 다. 바로 이러한 독특한 어투 와 표현이 개인적 사회적 상 황을 대변하는 주요한 관점 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을 경우에는 [ ] 안에 표준말이나 설명을 첨 가하겠습니다.
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5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8
데카르트적인 한국 요리를 위하여 Pour une cuisine coréenne cartésienne "Lee Ufan - La cuisine
tout Robuchon. Bien
째 과정은 아주 중요해서
지만, 이를 전혀 모르는
point'(medium), 'bien
française est reconnue
sûr, l'interprétation et le
다시 여러 단계로 나눠야
외국인에게 어떤 방식으
cuit' (well-done) 정도
comme une des meilleures
jugement du client sur la
할 것이다].
로 먹어야 할지 설명한다
면 대충 해결된다. 구워
et en particulier, comme
réalisation du chef se font
두 번째 단계[시각적 맛]
고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
진 고기와 고기 위에 이미
intellectuelle, puisqu'elle
devant l'assiette, mais
는 이렇게 힘들게 마친 요
니다. 우리가 평소 먹는
얹혀진 소스, 그리고 옆에
est la cuisine d'un 'chef'
en fin de compte, il faut
리를 접시 위에 배치하기
식사에서, 밥 한 숟갈 입
놓인 샐러드와 함께 편안
cuisinier modelé par
avaler le [concept du]
위해 또다시 많은 노력과
안에 넣고, 국 한 숟갈 떠
히 먹으면 된다. 그런데,
l'esprit cartésien. Basée
chef, il ne faut pas manger
시간을 소모하는 것인데,
넣고, 다시 밥 한 숟갈 뜨
우리는 얇은 고기(즉석으
sur la figure et le concept
en décomposant. [...] Donc
이는 프랑스 요리의 특징
고, 반찬을 이것저것 집어
로 구워먹는 불고기, 삼겹
du chef cuisinier, elle
il faut choisir et avaler en
이다. 이처럼 접시 위의
서 하나씩 입 속에 차례차
살, 등)를 구워 먹으면서
est représentative de ce
respectant totalement le
데코레이션(?)같은 음식,
례 넣다가 찌게 한 숟갈을
도 각 사람마다 cuisson[
chef sur tous les plans,
concept et les conseils du
혹은 음식 같은 데코레
첨가해 간을 맞추거나 물
굽기]이 다르며, 개인의
le goût, la forme, la
chef, de même qu'il faut
이션은 이제 전세계 fine
기를 가미 할 수 있다. 이
취향에 맞게 가장 적당한
quantité, etc. A savoir,
accepter la signification
dining(고급 식문화)에 모
것저것 아무런 규칙 없이
것으로 골라 먹을 수도 있
quand on commande
de la peinture de l'artiste
두 적용되고 있다.
입 속으로 모두 가져가는
다. 이번에 먹은 고기 한
un plat préparé par Joël
moderne faite selon
자, 이제 마침내 맛있고
것 같으면서도, 찌게랑 국
점이 다소 덜 구워진 것
Robuchon, dès qu'on
un concept précis.»
아름다운 요리가 식탁 위
을 동시에 먹지 않고, 젓
같으면, 다음엔 조금 더
le voit, on devrait y
(Sim Eunlog, Un art de
에 놓였다. 편안하게 먹기
갈과 같이 염기가 많은 반
익혀 먹을 수도 있다. 아
reconnaître le chef Joël
l'ambigu)
만 하면 될까? 그런데, 이
찬도 여러 개를 동시에 먹
니면 소고기의 경우에는
제부터 힘들어 지는 것이
지 않는다, 등등. 물론 이
아예 'saignant', 'à point',
Robuchon [comme en voyant une œuvre de
요리에는 크게 세 단계가
한국요리라는 함정이며,
것도 집안내력과 개인의
'bien cuit'를 다 맛볼 수
Picasso, on reconnaît
있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 요리의 세 번
취향에 또 조금씩 다르다.
도 있다. 문제는 여기서
l'artiste immédiatement].
첫 번째 단계[촉각적 맛]
째 단계["환상의 조합"]
식사 중의 이러한 배합을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Le plat devrait avoir le
는 요리과정으로, 어느 나
가 시작된다. 한국인이야
어떻게 외국인에게 단 시
삼겹살의 경우, 고기가 익
visage de Robuchon,
라 요리나 특별한 음식은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간에 설명할 수 있을까?
는 동안 그냥 기다리는 것
et lorsqu'on le goûte, il
그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부단한 연습을 해 왔으니,
하물며 구운 고기를 먹
이 아니라 그 짧은 시간에
faudrait sentir la main
까다롭다. 여기까지는 모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어도
서구식으로는
먹을 준비를 갖춰야 한다.
de Robuchon et savourer
든 나라가 같다 [이 첫 번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겠
'saignant'(rare), 'à
상추를 손바닥에 얹고 상
Restaurant coréen
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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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록의 예술에세이 15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9
추 위에 깻잎, 배추 혹은 쑷갓 등을 놓고, 고
몽땅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
러한 조합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기, 밥, 얇게 저민 파, 마늘, 된장, 등. 여기에
심은록, 『양의의 예술』, 현대문학)
고, 이 "조합을 만들어 주는 fine dining 한식
서 마늘의 매운 맛이 싫으면 마늘을 고기 사
셰프요리와 너무나 다른 한국요리의 세계화
을 하는 것이 바로 셰프의 역할"이라고 그는
이에 놓고 약간 구워먹을 수도 있고, 아예 넣
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 "이우환. 한두 가
깨달았다. 그는 한국인이 "가장 맛있다고 생
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총제적인 모든
지를 섞어 먹는 일본요리를 격찬한 롤랑 바르
각하는 음식의 조합을 찾기 위해 가장 기본
것이 한 입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잘 계산해
트 (Roland Barthes, 1915-1980)가 한국
적인 것부터 다시 연구하던 중에, 기름기 있
서 싸야 한다. 여기까지 힘들게 배웠는데, 이
에 왔더라면 놀래 넘어졌을 거에요. 그는 아
는 국물과 밥"이라는 조합을 찾아냈다. 예를
과정이 다음 번에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 아
시아인은 자아가 발달되지 않은 애매한 인간
들어 "해장국", 혹은 "돼지고기 육수에 밥, 야
니다. 이번에는 아주 간단하게 고기를 소스(
들로 알고 있었는데, 요리인이 잘 만들어 놓
채, 고기가 한 그릇"에 담겨진다. 어찌 보면 '
참기름과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다. 이 또한
은 것을 그대로 삼켜 음미하지 않고, 이것저
국밥'이 연상되나, 모든 재료를 말아서 수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외국인들이 보면 정신이
것 입안에서 다시 짜서 만들어 먹는 것에서
로 떠먹는 개념보다는, 접시 위에 주재료와
혼미해 질 일이다.
기막힌 '자아의 발로'를 본거에요.
다소 홍건한 소스 그리고 야채 곁들임 등이
이러한 한식과 비교하여 프랑스 식 셰프요리
배치되어 섞어먹는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그
[…]
는 무엇인가?
셰프요리가 발달하려면 근대주의가 서야 합
는 투 스타 미슐랭 셰프가 되었다.
"이우환. 훌륭하면서도 특히 지적인 요리로
니다. 자아와 자각, 개성이 뚜렷해야 하고 자
위에서 언급했던 세 번째의 단계["환상의 조
인정받는 프랑스 요리는, 역시 데카르트의 자
기 생각으로 레시피를 짜야 해요. 자기의 식
합"]의 독특함으로 한식의 세계화 과정에 방
손답게 '셰프의 요리'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
단, 자기의 아이디어, 자기의 프레젠테이션을
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셰
와 이미지를 가지고, 맛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생각하고 만들어 낼 줄 아는 전문가, 곧 셰프
프의 창작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는 장점이
모든 면에서 셰프를 느끼게 하는 요리입니다.
가 나와야 합니다." (ibid.)
되었다. 결국, '스타 셰프'란, 단점을 장점으로
가령 조엘 로뷔숑(Joël Robuchon, 1945-)
이 인터뷰가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미슐랭 스
바꾸는 것, 좀 더 정확히는 '로컬적(한국적)
의 요리를 보는 순간 '아! 이 요리는 조엘 로
타 셰프가 나오지 않았었다. 프랑스판(版) 미
장점'을 '세계적인 장점'으로 업그레이드 시
뷔숑이구나'하고 떠올려야 합니다. [마치 피
슐랭 레드에 별을 받은 한국식당은 아직까
키는 것이 아닐까?
카소의 그림을 보고 '아! 피카소구나' 하듯.]
지 없다. 반면에 미슐랭 뉴욕판2014에서는
요리가 조엘 로뷔숑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의 고급 한식당 '정식
고, 먹을 때도 로뷔숑을 먹어야 하고, 로뷔숑
(Jungsik, 2012년 오픈)'의 임정식 셰프가
을 100% 음미해야 합니다. 물론 손님이 짠
별 두 개를 얻는 쾌거를 올렸다(2013년에는
프레젠테이션 [고객의 선택(주문)]을 셰프
별 한 개/ cf. 일본 도쿄의 '모란봉'이 처음으
가 어떻게 이뤄냈는가 하는 해석과 판단은 있
로 별 두 개 한식집으로, 주인은 한국인이었
어야 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셰프를 먹어 삼
지만 셰프는 일본인이었다). 임 셰프는 "한식
켜야 하는 겁니다. 해체해서 먹어서는 안되지
의 특징은 셰프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최
요. […] 마치, 근대의 화가가 완벽한 컨셉으
고의 맛을 먹는 사람이 완성하는 '환상의 조
<심은록/파리지성
로 그림을 그리면 화가가 그린 의미를 그대로
합'을 이룬다"는 알았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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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mé le dimanche m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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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10
'꿈'은 이루어 진다.
외교부에서 발행한 재외동 포현황에 나타난 프랑스 한 인사회 구성을 보면 유학 생 구성비가 39%로써 10 년전에 비해 약 20%가 감 소하였다. 교민사회를 구 성하는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인근 영국(36%)이 나 독일 (28%)에 비해 다 소 높기는 하지만 전체교민 의 60%를 차지하던 10여 년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 습이다. 2013년 현재 프랑스에 거 주하는 재외동포(재외국 민+시민권자)의 숫자는 14000여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8%가 증가하였지만 유학생의 수는 17%가 감 소한 5450명으로 집계되 어 프랑스 한인 사회가 더 이상 유학생 중심이 아니라 는 것을 알 수 있다. 교민의 숫자가 200만명이 넘는 미 국이나 일본(90만명)의 경 우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 이 5% 미만인 점을 고려하 면, 교민사회 규모가 점차 커질수록 유학생이 차지하 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어 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태어 났거나 부모와 함께 어릴
때 이주하여 프랑스 현지 의 교육을 받고 가정을 이 루어 어른세대에 합류한 신 세대 한인교민들이 많이 늘 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 상된다. 표1에서와 같이 과거 교민 사회의 주류를 구성하던 유 학생의 구성비가 줄어든 반 면에 일반체류자,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가 증가함에 따 라 자녀들의 교육환경도 점 차 변화하고 있다. 즉, 프랑 스에서 태어났거나, 초등 학교 이전에 프랑스로 이 주한 교민자녀(조기유학생 포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교민자녀의 구성이 해외파견근무(주재원포함) 하는 부모를 따라 한시적으 로 해외유학을 경험하게 되 는 교민자녀들과 현지에 정 착한 교민자녀로 이루어 지 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학생 본인의 선택이라기 보 다는 부모의 직업이나 거주 지 선택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학 생들은 거의 수동적으로 따 라갈 수 밖에 없다. 전자의 경우 부모의 체류기
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교 육환경의 갑작스러운 변 화에 적응해야 하므로 현 지언어(프랑스어)를 추가 로 습득해야 하며,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국제학교 (Bi-Langue)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어릴 적부터 프랑스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교민 자녀들은 현지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비교적 덜 하다. 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나 주변의 한인교민 자녀들을 보면 대체로 수학 및 과학 과목에서 프랑스 학생들과 경쟁에 뒤지지 않거나 상대 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 내는 한국학생들이 많다고 느낀다. 이처럼 똑똑한 교민 자녀들 이 좋은 학교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프랑스 및 유럽사 회의 핵심구성원으로 출발 하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 하는 것은 한인교민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어른세대 들이 맡아야 할 대단히 중 요한 역할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 근 수년 사이에 한국학생 들이 프랑스 인재양성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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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그랑제꼴에 입학하는 학 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과거 어른세대가 미쳐 대비 하지 못했던 대단히 고무 적인 현상이다. 이미 잘 알 려진 바와 같이 그랑제꼴 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프 랑스의 고등학교 성적이 우 수해야 하며, 그랑제꼴 준 비반 또는 예비교육과정 (Classes Préparatoires, 통상 'Prépa'로 부른다)에 들어가서 2-3년간의 심화 된 교육을 받고 경쟁시험 (Concours)을 통과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은 한국 에서 고등학교 교육을 마 치고 프랑스로 유학오는 학 생들이 진학하기에는 대단 히 어려운 과정으로써 현 실적으로는 프랑스 현지에 서 초등 또는 중등 교육이 시작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매달 발행되는 고등교육 진학 정보잡지인 L'Etudiant과 Challenges 에 전국에 분포해 있는 그 랑제꼴 준비반을 등급별 로 분류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매년 Palmarès ( 순위일람표)를 게재한다. Superiouse Ecoles (A+
등급 그랑제꼴)에 합격율 을 근거로 하여 전공별로 우수한 준비반의 등수를 매 김 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랑제꼴을 졸업하고 사회 에 나갈 때의 평가 기준 ( 취직율, 초임급여수준, 연 구개발예산규모, 국제화지 수,.. 등등)을 적용하여 그 랑제꼴에 대해서도 5등급 (A+, A, B, C, D)으로 분 류하여 공개한다. 2012년 Challenges에서 집계한 그랑제꼴의 수를 보 면 이공계 Ecole d'ingénieurs (100), 상경계 Ecole de commerce (38), 예술분 야 Ecole d'Art (2), 기 타-Ecole Journalism (4) 로 나타나 있다. 이공계 그 랑제꼴의 숫자나 학생의 수 가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많다. 몇 년전 프랑스 교육 부의 통계를 보면 그랑제꼴 재학생수를 기준으로 이공 계 (62%), 경상계 (24%) 그리고 인문계 (14%) 였 다. 이 같은 분포는 그랑제 꼴 출신들을 받아들이는 사 회의 구조와 밀접한 관계 가 있다. 즉 이공계 출신들 이 프랑스 사회의 질적, 양 적 주류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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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11 프랑스의 그랑제꼴(Grandes Ecoles) 자료 출처: 외교부 프랑스 개황 (2013. 10)
◦ 최고급 엘리트 양성을 위한 분야별 전문 교육기관으로, 정부 고급관료 양성학교인 ENA (국립행정대학원), 이공계 엔지니어 양성학교인 Ecole Polytechnique, Ecole des Mines, Ecole Nationale des Ponts et Chaussées 및 고등사범 학교인 Ecole Normale Supérieure, 상경계인 HEC, ESCP, ESSEC 등이 해당 ◦ 입학시험이 매우 까다로우며, Bac 취득 후 2~3년간의 예비교육과정 (Classes Préparatoires, 통상 'Prépa')을 거친 후 입학 ◦ 학문을 연구하는 일반 대학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랑제꼴을 나 왔다 하더라도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일반대학의 박사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 는 점이다. 반면에 최근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은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계와 이들 고급인력을 흡 수하는 사회구조의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생 각이 된다. 한국과 프랑스가 동일한 고급인재양 성 프로그램이나 및 사회구조를 가진 것은 아니 겠지만, 과학기술분야에 관심을 가진 한 사람으 로써 볼 때 한국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결코 바 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프랑스의 그랑제꼴에 진학하는 과정을 살펴보 면, 대략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2학년 (1er) 에 진학하게 되면 기초고등교육과정을 이공 계(S), 상경계(ES) 및 인문계(L)로 분류 하고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인 바깔로레아 (Baccalaureat : Bac)에 응시하게 될 각 전공 특성 과목에 대한 배점이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이공계는 수학이, 인문계는 철학이 그리 고 상경계는 경제 과목의 배점이 높아진다. 이 같은 성적의 결과에 따라 상위교육과정으로 진 학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Bac)에 응시하는 학생 의 수가 약 650,000명이고 그 중에서 5-6% 선인 38,000명 정도가 그랑제꼴 준비반에 진 학한다. 하지만 변호사(법과대학)나 의사(의과 대학)을 희망하거나, 본인의 학업 취향이 그랑 제꼴 준비반을 선호하지 않는 학생은 해당 전 공 분야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그랑제꼴 준비반은 고등학교에 소속되어 있으
며, 준비반이 있는 고등학교는 전국에 150여 개 정도 분포되어 있다. 소속 교육청 (지역) 별 로 파리근교 (Academie de Paris, Creteil, Versailles)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우수한 학 교가 있다. 준비반에서 2년 - 3년간의 심화 된 교육과정으로 거친 후 16개의 그룹별로 Concours라고 하는 경쟁시험을 치른다. 그랑제꼴 시험시행기관에서 주관하는 Concours의 필기시험에 합격 (Admission) 한 학생에게 개별 통보가 되며, 해당 학생들은 학교별로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걸쳐 면접 (Oral)을 치른다. 필기시험에 여러 곳에서 합 격한 학생은 면접일정을 본인이 원하는 학교 에 맞추어 치르게 된다. 또한 면접에서 합격 (Integre)한 학교들 중에 본인이 선택하는 한 개의 학교에 최종 입학이 결정된다. 고등학교 (Lycee)의 상급과정인 그랑제꼴 준 비반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대학생 신분이다. 준 비반에서 공부한 기간이 대학과정으로 인정이 되며 본인이 원하면 대학으로 편입하는 길이 항상 열려 있다. 또한 소수이기는 하지만, 대학 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Concour에 응시하여 그랑제꼴로 들어갈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의지 와 실력에 달려 있다. SCEI (이공계 그랑제꼴 시험관리기관)에 나 타난 2013년도 그랑제꼴의 입학한 학생의 수 를 살펴보면 25393명이 이공계 그랑제꼴 시험 에 응시하여 60%선인 15248명이 합격하였다. 준비반에 들어간 학생수를 기준하면 약 50%가 입학하는 셈이다.
보쌈 . 오삼떡볶이
이공계 그랑제꼴중에서 A+등급으로 분류되는 10여개의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수는 매년 평균 3300명으로써 전체 그랑제꼴 합격인원 의 20% 정도이다 2013년에는 예년에 비해 약 10%가 증가한 3666명이었고 가장 대표적인 Ecole Polytechnique에 지난해 입학한 폴리테 크니시앙 (Polytechniciens)은 448명이었다. 이공계 그랑제골은 수학을 기본으로 하고 있 으며, 세부전공은 다음과 같다. • Mathématiques, physique (MP) • Physique, chimie (PC) • Physique et sciences de l'ingénieur (PSI) • Physique et technologie (PT) • Biologie, chimie, physique et sciences de la terre (BCPST) • Technologie et sciences industrielles (TSI) 프랑스의 과학기술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부 모의 한 사람으로써 기초과학기술이 잘 발달 되어 있는 프랑스의 이공계 교육을 통해 세 계적인 엔지니어나 연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국경이 없는 과학기술 분야 에서 프랑스에서 공부한 한국인의 후예들 중 에 자신의 미래를 직접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이종욱 / 프랑스한인과학기술협회>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12
문화
모험이 꽃피우는 우주적 진리
모험을 즐기는 도예탐 험가 정선영, 그를 말 하다.
으로 본격적으로 유럽진출
어도 1280도의 굽는 온도
도를 조절해 가며 초월적
주적 질서를 빚어내고 있는
을 모색하고 있는 그는, 내
와 그 온도의 단계, 식는 과
으로 얻어낸 화려하고 섬세
것이다. 특히 직경 45cm
년 상반기에도 스톡홀롬에
정뿐만 아니라, 오브제에
한 양각과, 또는 레이스 망,
가 넘는 큰 접시의 표면에
경기도 화성에서 일석도예
서 초대전이 잡혀있다.
재를 떨어뜨려 처음부터 결
얽힌 그물, 다마스 산 직물,
일정한 패턴으로 펼쳐지는
연구소를 운영중인 도예탐
온도의 조절을 중시하는 전
함이 있었던 것을 이용하여
기퓌르(모티브들 만을 듬
추상적인 문양들 속에서는
험가 정선영은2014년 2월
통적인 도예제작방법의 기
원하는 색상과 외관을 얻는
성듬성하게 이어 맞춘 레이
우주적 진리 마져도 느껴지
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조아래 35년간의 모험과
다. 정선영의 작품들은 안
스), 금은 장식 자수와 유
고, 막사발이라는 흔한 용
낭트에 있는 갤러리 TrES
도전을 토대로 재창조 할
료로 얻어진 푸른 가지색,
약으로 덮여있다." 필립 지
도의 그릇의 표면에 남겨진
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란
수 있었던 정선영만의 표
유백색, 붉은색, 어두운 밤
껠(문학가,시인, 문화비평
자국들은, 막사발이 가지
초대전을 가졌다. 이질적인
현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접
색으로 도처에 기품있는 우
가) - 이해원 번역가
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 즉
문화 속 에 비추어진 그의
시, 막사발, 찻 사발 그리고
아함을 지니고 있다. 선은
이렇듯, 프랑스의 문화비
소박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독창적인 작품들은 신비함,
신비한 조형적인 작품들은
강하고 단호하다. 문양과
평가 필립 지껠이 밝혔듯
절제된 아름다움이 잘 배
이상함 그리고 호기심을 강
제각기 다른, 개성 강한 미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손재
이 정선영의 독특한 도기제
어 있다.
하게 자극하며, 그들에게
학적 결정체로 우리에게 다
주를 느낄 수 있다. 일부 작
작방법이나 표면에 남겨지
다시말해서 접시의 표면에
영혼의 울림소리를 전해주
가온다.
품의 심연에는 경륜을 가진
는 다양한 문양들이 오묘한
깊게, 강하게 그리고 절서
었다. 이번 전시회를 기점
"사실, 도기제작에서는, 적
도공이, 굽는 과정에서 온
색감과 만나면서 신비한 우
정연하게 새겨져 있는 선
또/하/나/의/퐁/뇌/프/가/족
주일 11시 Tel 09.8325.6214 / 06.2056.4456 54 rue Emeriau 75015 Paris Metro 10 Charle Michel 6 Bir Hakeim 담임목사 김 승 천 예배시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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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지도자를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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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역에 앞장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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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중심이 되는 교회
퐁뇌프 C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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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중심에 서서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다리가 되는 교회
오시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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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뇌프장로교회 성전 C3B
문화
NO. 701 / 2014년 3월 5일(수) - 13
적인 문양들은 자연이 빚어내는 우주 적 신비함, 심연의 신비함을 예술가의 관점으로 도자작품 위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언뜻 보 기에는 그 모든 점들이 우연히 표현된 것들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 품 안에서는 단 1%의 우연성도 존재 하지 않는다. 표면에 새겨진 균열 조차 도 말이다. 또한 그의 개성 강한 작품들은 실존하 는 형태를 기초로 하고 있지만 형태의 변형, 표면에 덧 붙여진 추상적인 문양 들, 유약의 의도적인 흘림, 중복 그리 고 혼합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빚어 진 그 결정체의 도기들은 마치, 청자, 백자 또는 분청사기와 같이 하나의 도 자양식으로 그 시대를 대변했던 것 처 럼, 현대적 시대성이 잘 드러나는 독창 적인 양식으로 도예의 역사를 잇고 있 는 것이다. 정선영은 말한다 "나의 작품은 전통적 이지도 않고, 한국적이지도 않다." 다 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없는 반복적인 실험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개성적 인 작품일 뿐이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많은 흔적에 서 느껴지는 처절한 비범함은 그의 외 모에서 풍기는 강인함과 더불어 보는 이들에게 신신한 충격으로… 신선한 감동으로… 각인된다. 모험적이기 때문에 새롭고, 전통적인 재료를 위에 전통성을 거부하고, 현존 하는 형태의 사물에 추상성을 가미하 고, 전통적인 제작방법 아래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정선영은, 도자기의 계승
자로서의 역할, 즉 후세대에 물려줄 또 다른 도자양식의 창조에 다가서고 있 는 것이다. 그런 실험정신이야 말로 시 간의 흐름 속에서 펼쳐지는 진정한 도 자예술의 미래가 아닐까 싶다. 그가 지나온 35년 동안의 시간보다도, 그 앞에 펼쳐질 35년의 미래가 한층 더 기대되는 이유는 뭘까 ? 그건아마 도 현재 그가 걷고 있는 도자예술의 길 은 정선영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일한 도전으로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만, 그 끝에 도달할 수 없는 고독한 싸 움이기 때문이다. 그의 완성품들은 역설적으로 미완성이 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그 미완성 속에 정선영이 추구하는 미적가치가 숨겨져 있다. 예를들자면 그의 작품 안 에는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 마 력이 내재되어 있다. 그 도기표면의 표 현들은 똑같은 문양의 반복 같지만 실 제로 똑같은 문양은 그 어디에도 존재 하지 않다. 도기제작방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다. 그런 다양함과 끝을 알 수 없는 도전성은 완성품의 방법 위에 또다른 실험적 탐구를 지속하기 때문 에 그로인해서, 모든 작품이 각기 다른 미학적 가치를 가지게 되고, 바로 그런 점에서 미완성 속에 담겨져 있는 그의 미적 철학이 유난히도 빛을 발하고 있 는 것이다. KH KIM (조형예술가,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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