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JISUNG - NO. 708
2014년 4월 23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세계로 통하는 창
N siret : 792 874 513 00015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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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는 없다 연구 결과 육체적으로 인간이 느끼는
를 찾아간 교육부 장관의 수행원은 잽
가장 큰 고통 중 으뜸은 몸이 불에 탈
싸게 빈소 앞에 다가가 유족에게 '장관
때의 고통이다. 심리적으론 사랑하는
님 오신다'고 귓속말을 전했다가 사람
대상이 눈앞에서 죽어가는데 어찌해볼
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 식이다. 개나
수 없을 때의 고통이 그것과 맞먹는다.
줘버릴 관행이든 자리보전의 본능이든
실제로 새끼가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
관료들에겐 누군가의 죽음보다 윗사람
는 광경을 본 어미 염소는 창자가 새까
의 심기나 의전이 더 중요하다. 어린이
맣게 타들어가 죽었다. 잡혀가는 새끼
공원 개장식 행사거나 아이 목숨에 발
를 쫓아 사흘 밤낮을 뱃길로 내달린 어
동동거리는 현장이거나 똑같다. 윗사
미 원숭이의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람의 심기 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으니
죽었다는 고사에서 비롯한 '단장의 슬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하거나 해결책
픔'은 괜한 꾸밈말이 아니다.
마련에 힘이 실릴 리 없다. 언론을 구슬려 '대통령께서 밤새 뜬눈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 족들이 지금 그렇다. 차갑고 어두운 바
이 가빠져서 컴퓨터 자판이 흥건해졌
다 윗사람의 권위가 더 중요하다. 힘센
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따위의
닷속에 내 아이, 내 부모형제 수백명
다. 밥 먹다가도 문득 꺽꺽 울게 된다.
권력자일수록 그의 심기에 나라의 명
보도를 큰 성과라고 생각하는 관료들
이 갇혀 있는데 일주일째 속수무책으
이 나라 국민이라면 지금 모두가 그렇
운이라도 걸린 것처럼 챙긴다. 그런 때
이 현장구조를 지휘하고 감독하니 이
로 그들이 죽어가는 광경을 바로 코앞
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대처를 믿
권력자 이외의 사람들은 투명인간이
런 지옥도가 펼쳐진다.
에서 보고 있다. 단 한명도 구하지 못
지 못해 청와대로 가겠다고 하니 그들
돼 버린다. 투명인간들의 고통이나 간
사고가 나던 날,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
했다. 그건 이미 인간이 감당할 수 있
을 시위대 취급하며 원천봉쇄하는 이
절함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들은 이미 죽었다. 그걸 지켜보는 국민
는 고문의 수준을 넘어선다. 심장이 불
나라 공권력은 끔찍하다. 많은 한탄과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서 관계자들을
들도 함께 죽었다. 지금부터 나라의 명
에 타는 고통이다. 그걸 지켜보는 이들
분노처럼 이게 도대체 국가인가. 이럴
병풍처럼 세우고 실종자 가족들과 얘
운을 걸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생존자
의 마음조차 화염에 휩싸이게 만드는
수는 없다.
기할 때 나는 대통령이 사회복지시설
들과 유족들, 실종자 가족들의 몸과 마
지옥도다.
재난청을 신설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을 방문한 자리인 줄 알았다. 이 나라에
음을 죽을힘을 다해 지켜내는 것이다.
"얼굴이 띵띵 불어 내 아이 얼굴도 알
다. 시스템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스템
서 힘깨나 쓴다는 이들이 둘러서서 대
그래야 국민들도 산다. 그마저도 윗선
아볼 수 없으면 평생 못 산다. 조금이라
을 운용하는 조직구성원들의 '윗사람
통령의 말을 듣는 태도도 그랬고 추임
의 심기를 헤아리며 미적거린다면 우
도 멀쩡할 때 꺼내줘라. 딱 한번만이라
바라보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지
새처럼 박수를 치는 장면에서도 그랬
리에겐 국가가 없는 게 맞다. 더 이상
도 내 새끼 품어주고 보내줘야지. 엄마
옥도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나라 관
다. 지옥 속에 있는 가족들의 고통은 안
그런 곳에서 살 수는 없다.
가 어떻게 그냥 보내." 어느 실종자 엄
료들은 예외 없이 윗사람의 비서나 경
중에 없고 자기 윗사람의 말에만 반응
마의 말을 옮기다가 살갗이 따갑고 숨
호원처럼 행동한다. 누군가의 목숨보
한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학생의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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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심리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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