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궁극적인 수수께끼에 대한 획기적인 증거 지적 설계의 발견:
19세기 후반부터 많은 지식인은 과학적 지식이 전통적인 유신론적 믿음과 충돌한다고, 즉
과학적 증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과학과 믿음이 전쟁 중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과학철학자이며 디스커버리 연구소 과학
게리 켐퍼 등 지음 | 소현수 옮김 520쪽 | 30,000원
문화센터의 소장인 스티븐 마이어는 분명히 유신론적 함의를 가진 세 가지 과학적 발견을 검 토함으로써 이 견해에 도전한다. 마이어는 자신이 『세포 안의 서명』과 『다윈의 의문』에서 전 개한 생물의 지적 설계 논거를 기반으로 우주론과 물리학의 발견이 어떻게 생물학의 발견과
하나님의 우주 창조 증거 짐 워너 월리스 지음 소현수 옮김 436쪽 | 24,000원
결합되어 생물과 우주의 배후에 있는 지적 설계자의 정체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보 여 준다. 마이어는 유신론이 초월적이고 지적이며 활동적인 창조주에 대한 확언과 함께 생물과 우주의 기원에 대해 우리가 가진 증거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에 마이어는 ‘누가’ 생물
특별한 행성 지구 기예르모 곤잘레스 등 지음 소현수 옮김 552쪽 | 32,000원
을 설계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를 자제해 왔다. 이제 그는 “자료가 단순히 지적 설계자의 존재뿐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지지한다”라는 놀라운 결론을 드러내는 증거에 기 반을 둔 대답을 제시한다.
“마이어의 책은 최고의 역작이다. 이 책은 무신론적 수사법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며, 하나님
창조, 진화, 지적 설계에 대한 네 가지 견해 켄 햄 등 지음 | 소현수 옮김 336쪽 | 18,000원
가설이 우리의 미세 조정되고 정보가 풍부한 우주에 대한 최선의 설명을 제공함을 보인다.” - 존 월턴, PhD, DSc, 에든버러 왕립 학회 회원,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화학과 연구 교수
“과학적 증거에 대한 최선의 설명으로서 유신론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쾌한 논증. 스티븐 마 이어는 복잡한 개념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진정한 재능을 가졌다.” - 로버트 카이타 박사, 프린스턴 플라즈마 물리학 연구소 책임 연구 물리학자 역임
유신진화론 비판 (상권), (하권) J. P. 모어랜드 등 지음 소현수 등 옮김 678, 554쪽 37,000, 30,000원
“반박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논증. 논리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책을 한번 잡으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지은이
스티븐 마이어(Stephen C. Meyer)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시애틀에 있는 디스커버리 연구 소 과학문화센터 소장이다. 그는 뉴욕 타임스 베스 트셀러인 『다윈의 의문』과 『세포 안의 서명』을 저술 했다. 후자는 런던 타임스 문예 부록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옮긴이
소현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IUC)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 했다. 저서로는 『분자분광학』(민음사, 1988)과 『마테
면 거의 내려놓을 수 없다. 걸작이다.”
오 리치』(서강대학교출판부, 1996)가 역서로는 『지
- 마이클 덴턴 박사, 오타고 대학교 생화학과 선임 연구원 역임, 『자연의 운명』의 저자
적 설계의 발견』, 『하나님의 우주 창조 증거』(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방대한 분량의 명료하고 몰두하게 하는 산문, 철저한 추론, 지성사, 우주론, 이 모두가 존 재 자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묻기 위한 것이다. 놀라운 업적이다.”
진화론의 상징들 조나단 웰스 지음 소현수 옮김 296쪽 | 15,000원
- 피터 로빈슨, 스탠퍼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 머독 저명 정책 연구원, 백악관 연설문 작성 담당 역임
스티븐 마이어 지음
소현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천문학적·물리학적·생물학적 증거들
옮김
진화론 비판
스티븐 마이어 지음 ┃ 소현수 옮김
로버트 뉴먼 등 지음 김희정 옮김 160쪽 | 8,000원 ISBN 978-89-6092-729-2 www.rnrbook.com 값 44,000원
하나님의 존재를 지지하는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에 대한 훌륭한 개론서 마르쿠스 이베를링 박사 마켄지 대학교 화학 교수, 브라질 과학원, 톰슨 메달 수상자
지적 설계에 대한 논증과 반론을 다룬 최신의 논문. 이 책은 분자 기계에서부터 전체 우주에 이르는 모든 것의 기원을 다루는 엄청난 과제를 수행한다. 스튜어트 버지스 박사 브리스틀 대학교 공학 설계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원
이 책으로 스티븐 마이어는 지난 120년 동안 프랑스의 위대한 석학 피에르 뒤앙 에서부터 A. N. 화이트헤드를 거쳐 마이클 폴라니에 이르는 저명한, 비환원적 자 연철학자의 반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그는 수준이 높고 자세한 과학적 전문 지식과 철학적이고 통합적인 지혜를 결합하여 가치도 크고, 심오하 며, 신중한 책을 저술했다. 마이클 애슐리먼 교수 보스턴 대학교 명예 교수, 『인간의 회복』 저자
신무신론에 반대하여 꼼꼼하게 연구하고, 삽화가 풍성하게 들어가고, 철저하게 논증된 주장을 담은 책. 설령 당신의 마음이 이미 결정되어 있더라도(특히 그것 이 결정되어 있다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세속적인 설명과 신성한 설명 사이의 가장 메우기 힘든 간격에 대한 마이어의 새로운 해석은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당신은 납득하지 못하고 떠날지 모르지만, 그러나 이 여행으로 더욱 풍 성해질 것이다. 브라이언 키팅 박사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총장 특훈 물리학 교수, 『노벨상 잃기』 저자
마이어는 우리가 우주와 자연에 대해 더 알게 될수록, ‘하나님 가설’이 더 의미 있음을 보여 주는 우주론적, 물리학적, 생물학적 최신 증거를 능란하게 요약한다. 앤서니 푸터먼 박사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 생화학 교수
우주론에서 분자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관련 증거를 모두 개관하면서, 마이어는 반박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논증’을 수립한다. 한편으로 그는 현재 유행하는 유물론적/무신론적 세계관에 대해 응답할 수 없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공격을
가한다. 마이어는 중요한 논쟁 영역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의 논증을 끈질기 게 수립한다. 논리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책을 한번 잡으면 거의 내려 놓을 수 없다. 마이어는 복잡한 문제를 알아듣기 쉽게 만드는 달인으로 이 책을 가능한 가장 폭넓은 독자층이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독자들은 마이어가 어떤 관련 분야라도 놀랍게 깊은 지식을 가졌음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걸작이며 앞 으로 널리 인용될 것이다. ‘하나님 가설’에 대한 최선의 명쾌하고 포괄적인 변론 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다른 어떤 책도 이 책에 비할 수 없다. 독특한 역작이다. 마이클 덴턴, MD, PHD 오타고 대학교 생화학과 선임 연구원 역임, 『자연의 운명』 저자
내 경험상 스티븐 마이어처럼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힘들지 않는 듯 우아하고 명 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냉철한 논리와 우주론, 물리학 및 생물학 에서의 최근의 발견에 대한 꼼꼼한 합리적 분석으로 마이어는 특정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고려하기조차 겁낼 진리를 확인한다. 그들은 마이어의 뛰어난 저작에 대해 인신공격을 함으로써, 이 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우리 문화를 왜곡 하고 있는 과학주의의 궁극적인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딘 쿤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이 책은 지금까지 어떤 과학 전문가도 종교적 신앙인도 쓸 용기를 내지 못했던, 벌써 나왔어야 할 책이다. 하나님 가설에 대해 진정으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 게 이 책은 얻을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가장 포괄적인 내용을 제시한다. 스티브 풀러 박사 워릭 대학교 사회인식론 오귀스트 콩트 석좌 교수, 『지식: 철학적 역사 탐구』 저자
이것은 관련 증거에 대한 사실상 최고의 분석이다. 스티븐 마이어는 하나님 가설 이 우리의 미세 조정된 우주와 생물권에 대한 적절한 설명일 뿐 아니라, 최선의 설명임을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데이비드 갤러웨이, MD, DSc, FRCS, FRCP 글래스고 대학교 의학 수의학 생명과학 대학 교수, 글래스고 왕립 물리학 및 외과 대학 총장 역임
철학적 관심을 처음으로 인정해 주신 어머니 패트리샤 마이어, 수학과 과학에 더 숙달하도록 자극을 주신 아버지 찰스 마이어,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로 이 모든 모험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아내 일레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목차┃
머리말
●
16
천천히 말하기 • 23 예기치 않은 발견 • 25
1부 유신론적 과학의 흥망 · 27 1장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 28 세 가지 큰 질문 • 29 과학의 역사(신무신론자의 입장) • 32 전쟁 또는 분쟁 모델 • 33 다른 이해 • 35 유신론적 과학의 등장 • 36 미지의 요인: 사고의 전환 • 37 그리스 사상과의 결별 • 38 자연의 우발성 • 40 자연의 이해 가능성 • 41 인간 추론의 오류 가능성 • 43 오컴의 면도날 • 45 전쟁 모델의 평가 • 47
2장
세 가지 은유와 과학적 세계관의 형성 • 49 자연의 책 • 50 시계 장치 자연 • 52 자연의 법칙 • 56 원격 작용과 지속적인 영의 활동 • 61 과학 혁명 중 설계 논증의 중요성 • 69 뉴턴에서 도킨스로? • 71
3장
과학적 유물론의 등장과 유신론적 과학의 쇠퇴 • 72 계몽주의 시대의 이성과 종교 • 73 유신론적 논증의 몰락 • 76 우주론적 논증의 몰락 • 78 설계 논증의 몰락 • 79 과학적 유물론의 부상 • 81 규범 바꾸기: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역할 • 83 다윈, 마르크스, 프로이트: 포괄적인 유물론 • 85 과학적 유물론과 과학과 신앙의 관계 • 87
2부 돌아온 하나님 가설 · 91 4장
먼 은하에서 온 빛 • 92 유한한 우주의 힌트 • 94 대논쟁 • 97 우주론적 거리 사다리 • 100 은하의 거리와 대논쟁 • 104 분광법과 적색편이의 발견 • 106
5장
빅뱅 이론 • 114 우주 상수와 정적 우주 • 119 정상 우주론 • 125 빅뱅 우주론에 대한 증거에 입각한 도전 • 128 빅뱅의 큰 승리 • 130 진동하는 우주 • 133 빅뱅의 은하 문제 • 135 마지막 바위 • 137
6장
공간의 곡률과 우주의 시작 • 141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이점 정리 • 143 조건, 조건, 조건 • 148 급팽창 우주론 • 151 급팽창과 에너지 조건 • 154 급팽창 이론의 설명력 • 154 급팽창 우주론과 보드-거스-빌렌킨 정리 • 156 가정과 증명에 대해 • 161
7장
안성맞춤 우주 • 163 우주에 탄소가 많은 신비한 이유 • 165 최초의 미세 조정 파라미터들의 발견 • 170 물리 법칙들과 상수들의 미세 조정 • 174 우주 창조 기계? • 177 지푸라기와 원숭이의 장난 • 181
8장
극단적인 미세 조정-설계에 의한? • 182 우주 초기 조건의 미세 조정 • 183 초기 엔트로피 미세 조정 • 184 우주의 팽창 속도와 우주 상수의 미세 조정 • 187 기타 우발적인 미세 조정 인자 • 189 약한 인간중심 원리 • 190 강한 인간중심 원리 • 192 우연과 자연의 법칙 • 193 우주의 단서 • 194 실시간 설계 감지: 지극히 낮은 확률 그 이상 • 198 부활한 자연신학? • 201
9장
생명의 기원과 DNA 수수께끼 • 203 DNA 수수께끼 • 204 모든 것이 시작된 곳 • 208 생명의 기원에 대한 초기 이론 • 210
DNA의 정보: 섀넌 그 이상 • 212 우연의 범위를 넘어서 • 215 자체 조직 시나리오 • 217 우연과 필연: 생물 탄생 전 자연선택 • 221 RNA 세계 • 221 깊어지는 교착 상태 • 223 『생명의 기원의 신비』와 ‘지적 원인’ 가설 • 224 귀추적으로, 친애하는 왓슨 • 225
10장 캄브리아기 폭발 및 다른 정보 폭발 • 232 더 어려운 수수께끼: 동물을 만드는 방법 • 235 백 주년 행복감 • 236 이해되지 않음 • 237 생물 정보의 기원 문제 • 240 조합 건초 더미 중의 단백질 • 242 정보의 수수께끼를 풀기 • 245 황금 비율 결정하기 • 247 확률적 자원 추정하기 • 251 겉보기 설계 또는 지적 설계? • 252 지적 설계의 증거로서의 정보 폭발 • 254 현재 작동 중인 원인 • 255 지적 설계의 시뮬레이션 • 257 여러 번에 걸친 지성적 존재의 행동? • 259
3부 최선의 형이상학적 설명으로의 추론 · 261 11장 형이상학적 가설을 평가하는 방법 • 262 예상, 증거, 평가 • 268 귀추법과 가설 확인의 논리 • 269 귀추적 추론의 강화: 상대적 설명력의 평가 • 273 이론적 실체의 인과적 힘 • 277
베이즈 분석 • 279 귀추법, 설명력, 형이상학적 가설 • 284
12장 하나님 가설과 우주의 시작 • 288 연역적 증명, 유신론, 인식적 지원 • 290 유신론, 가설의 확인, 우주의 시작 • 293 유신론, 자연주의, 유한한 우주 • 294 인과적 적절성에 대한 고찰 • 297 베이즈 이론의 해석 • 299 원인이 없는 우주? • 302 인격적 행위성, 자유주의적 자유, 우주의 시작 • 304 영원히 존재하는 원시 원자? • 307 유신론, 범신론, 우주의 기원 • 309 신과 궁극적인 기원 • 310
13장 하나님 가설과 우주의 설계 • 312 미세 조정, 지적 설계, 가설의 확인 • 315 유신론, 배종발달설, 미세 조정 • 317 하나님 가설: 자연주의보다 더 나은 설명 • 321 반론에 대한 답변 • 328 자연주의가 예상하는 것: 베이즈 분석 • 328 유신론, 범신론, 미세 조정 • 332 다양한 올바른 재주 • 333
14장 하나님 가설과 생물의 설계 • 336 이신론과 처음에 미리 준비된 설계의 이해 • 338 처음에 미리 준비된 설계 가설의 과학적 문제 • 341 법칙은 창조적일까? • 342 초기 조건은 어떨까? • 345 충실한 정보 전송에 대한 제한 • 351 그러나……이라면 어떻게 될까? • 354 유신론: 이신론보다 더 나은 설명 • 355 더 인정받을 만한 가설 • 357
4부 추측과 논박 · 359 15장 정보 찾기 게임 • 360 화학 진화론자들의 도전 • 363 다시 보는 RNA 세계 • 364 RNA 세계에 대한 새로운 증거? • 366 지나치게 똑똑한 • 369 우리는 무엇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을까? • 370 진화생물학자의 도전 • 371 유연한 조절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 375 dGRN의 유전 정보 • 376 구조적 참신함을 위한 ‘유전자 도구 키트’ • 377 네트워크를 재배선하는 것과 정보 입력 • 378 명확히 하는 토론과 확인하는 발견 • 380 유신진화론자들의 도전 • 381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의 도전 • 385 설계자의 마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정보 • 388
16장 한 분의 하나님 또는 많은 우주들? • 389 다시 보는 미세 조정 • 390 다중우주 • 391 급팽창 다중우주 • 392 끈 이론 다중우주 • 393 끈 이론의 풍경과 미세 조정 • 397 다중우주의 평가 • 398 다중우주보다 유신론적 설계를 선호하는 이유 • 399 아침 식사 전에 여섯 가지 (또는 그 이상의) 불가능한 일을 믿기 • 401 공룡 뼈를 생성하는 장? • 403 설명되지 않은 이전의 미세 조정 • 404 문제를 더 악화시키다 • 405 끈 이론의 설명되지 않은 이전의 미세 조정 • 407 급팽창 끈 거품을 찌부러뜨리기? • 408 끈 이론의 실패한 예측 • 410
신의 발이 문에? • 411
17장 스티븐 호킹과 양자 우주론 • 414 초기 작은 우주의 물리학 • 415 ‘보통의’ 양자역학과 파동-입자 이중성의 발견 • 420 양자역학의 형성 • 425 양자 우주론 • 428 양자 우주론과 우주의 기원 • 430 다시 보는 호킹-하틀 모델 • 432
18장 우주론적 정보 문제 • 436 물리 법칙과 우주의 기원 • 438 수학과 마음 • 441 양자 터널링 • 444 마술 모자에서 우주 꺼내기 • 447 수학적 자유도의 제한 • 448 파동 함수에 대한 호킹과 하틀의 제약 • 450 설계에 의한 우주의 모델 만들기 • 454 허세에 도전하기 • 456
19장 붕괴되는 파동과 볼츠만 두뇌 • 459 우주의 파동 함수의 붕괴 • 460 헛된 상상 또는 방정식의 활력? • 463 다세계와 지적 설계 • 464 수학적 우주 가설 • 466 인식론적 대가: 과학적 설명의 훼손 • 467 인식론적 대가: 과학적 예측의 훼손 • 470 터무니없는 결과: 볼츠만 두뇌 • 472 단순성과 변증법의 상황 • 477 하나님도 과학도 부정? • 479
5부 결론 · 481 20장 하나님의 활동 또는 틈새의 신? • 482 크기는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 • 485 틈새의 신 반론 • 486 무지에 의한 논증? • 488 ‘틈새의 신’ 논증? • 492 유물론적 설명의 인과적 부적절성 • 492 하나님 가설의 인과적 적절성 • 494 인과적 적절성의 이론적 정당화 • 496 금지 및 순환논법적 정당화 • 498 도시 전설 • 502 하나님 가설: 과학의 시동기 • 506
21장 큰 질문들과 그들이 중요한 이유 • 508 더 큰 그림 • 510 의미에 대한 질문 • 514 철학과 하나님의 죽음 • 517 유신론의 인식론적 필요성 • 519 철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전제 • 526 발명되지 않은 신 • 529
감사의 말 미주
●
●
533
535
참고문헌
●
608
저작권자와 사용 허가 색인
●
648
●
644
┃머리말┃
그것은 가장 불길한 시간에 펼쳐지는 강연자의 악몽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적 무신론자인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와의 토론에 서 내가 발언을 시작한 지 18분이 지난 후에 나는 갑자기 더 이상 내 자 신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토론토 대학교의 청중으로 꽉 찬 강당에서 비디오카메라 뒤에 서서 눈 부신 불빛을 통해 바라볼 때, 밝은 색의 소용돌이 또는 ‘아우라’가 내 시야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에게 심신을 약화시키는 편두통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였다. 강렬한 빛은 흔히 나에게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었으며, 2016년 3월 그날 밤에도 분명히 빛이 그 원인이었다. 나는 내 슬라이드 위의 인용문과 과학적 도표뿐 아니라, 크라우스 교수와 청중을 보는 것 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신경의 증상들, 즉 손가락과 혀의 무감 각, 내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현상 및 실어증이 예측대로 빠 르게 연속적으로 뒤따라왔다. 나는 평상시보다 더 천천히, 더 신중하게 말함으로써, 그리고 어떤 경 우에는 덜 전문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남은 7분의 발표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연단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나를 어두운 방으로 데 리고 갔을 때, 나는 혼란에 빠졌고 실망감을 느꼈다. 나는 내가 특별히 논의하러 왔던 토론회의 주요 질문에 대해 ( 셋째 발표자 후에 있을 ) 원탁회의 에서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울 것을 깨달았다 토론회의 주최자는 “그 모든 것 배후에 무엇이 있을까? 신, 과학 및
16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우주”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당시에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에 재직했던 크라우스 교수와 나는 상반되는 관점에서 이 질문을 토론할 논리적인 적수였다. 실제로 그와 나는 전에 두 번 토론을 했고, 나는 지난 10년 동안 다른 과학적 무신론자들과 자주 토론했다. 먼저 발표한 크라우스는 뛰어난 물리학자로서뿐 아니라, 대담하고 거 리낌 없는 논쟁가로, 즉 대중에게 과학적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명성이 나 있었다. 그는 또한 우주가 어떻게 무( 無 ) 에서 생겨났는지를 양자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논 문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날 저녁 그는 이런 입장을 변호하면서 발 표를 시작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토론회의 주제가 고려할 가치가 없고 나와 논쟁하는 것도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그의 발표를 시작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떠들썩한 지지자들이 분명히 나를 그리 고 더 나아가서는 토론회의 주최자들을 비난하는 재미있는 개인적인 악담으로 생각한 것으로 거의 10분을 채운 뒤에 토론을 시작했다. 크라우스 교수는 선언했다. “당신이 어떤 사람과 함께 강단에 나타나 이 아이디어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아이디어들이 토론할 가치가 있 거나 그 사람과 토론할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 경우에는 어 느 쪽도 사실이 아닙니다.”1) 토론의 상대가 인신공격 수준으로 내려갈 때, 나는 보통 그가 할당된 시간을 낭비하려는 것에 놀란다. 청중은 일반적으로 주장으로 가장된 모욕이 설득력이 없음을 안다. 또한 보통 그런 전술을 그것을 지적하는 것 이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날 밤 크라우 스의 유명 인사 지위 때문에 수백 명의 시끌벅적한 지지자들이 몰려왔 고, 이들이 크라우스의 급소를 찌르는 말에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 래서 나는 이성에 대한 호소만으로는 그 논쟁을 이길 수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크라우스가 내 견해에 대한 그의 비판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그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평소에 나 는 그가 인신공격 전술을 사용한 것을 가볍게 여겼겠지만, 그날 밤에는
머리말
17
내가 강당 안에 있는 많은 청중과 6만 명으로 추산되는 온라인 시청자 앞에 서 있는 동안, 나의 신경의 고통이 점점 더 심해졌으므로 유머 감 각이 사라졌다. 나는 부분적으로 과학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이 논쟁의 도전을 받 아들였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은 사려 깊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극적 인 질문이자 긴급한 관심사다. 이것은 많은 무신론자조차도 동의할 것 이므로, 중요한 주제이며 진지하게 응답할 가치가 있다. 그날 밤 나는 응답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편두통이 시작된 후 나의 응답 능력이 상 당히 제한될 것임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약화된 상태라는 먹구름이 그 뒤쪽은 은빛으로 빛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나는 토론을 위해, 먼저 생물의 지적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그리고 다음 논의에서 내가 자주 듣는 “당신이 생물을 만든 것으로 생각하는 지적 설계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루려고 했다. 나는 또한 이것 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문, 즉 “과학적인 증거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무엇을 암시하는가?” 또는 토론회 주최자들이 표현한 것처럼 “이 모든 것 배후에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다루려고 했다. 크라우스는 이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무’( 無 ) 로 또는 적어도 물리 법 칙들을 제외한 ‘무’로 답변한다. 그는 철학을 멍청한 학문이라고 비난 하지만, 학자들이 과학적 유물론이라고 부르는 철학을 공개적으로 지지 한다. 과학적 유물론은 과학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킨다고 주 장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무신론적 세계관이다. 다른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유물론은 궁극적인 실재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 즉 인간의 본성, 도덕성과 윤리, 인간 지식의 기초, 심지 어 인간이 죽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고 시도한다. 가 장 근본적으로 과학적 유물론은 “다른 모든 것을 생성시킨 근원이 된 실체 또는 과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과학적 유물론자들은 전통적으로 물질, 에너지 및/또는 물리 법칙들 이 다른 모든 것을 생성한 실체며, 이 실체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창
18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조되지 않은 기초로서 영원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질
문에 답해 왔다. 그러므로 유물론자들은 물질, 에너지 및 물리 법칙들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이와 비슷하게 유물론자들은 물질과 에너지가 엄격하게 자연주의적 인 다양한 과정을 따라 자체를 조직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든 복잡한 형태의 생물을 생성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또한 과학적 유물 론자들이 창조주 또는 지적 설계자가 우주 또는 생명의 기원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함을 뜻한다. 유물론자들은 물질과 에너지가 다른 모든 것을 생성시킨 근본적 실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2) 하나님, 자유 의지, 인간의 영혼, 그리고 심지어 뇌에서 작용하는 생리적 과정과 어떤 점에서 다른 실체로 생각되는 인간의 마음과 같은 비물질적 실체의 존 재를 부인한다. 유물론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세계관이다. 유물론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는 데모크리토스, 토머 스 홉스, 찰스 다윈, 에른스트 헤켈, 버트런드 러셀, 프랜시스 크릭 등 저명한 지식인들이 많다. 최근에 강력한 목소리가 과학적 유물론을 대중화했다. 2006년 무렵 부터 시작해서 신무신론자( 新無神論者 ) 로 알려진 과학자와 철학자의 한 집단이 세계적인 출판 돌풍을 일으켰다. 리처드 도킨스의 『신이라는 망 상』( 이한음
옮김, 『만들어진 신』, 김영사, 2007 ) 으로
시작된 일련의 베스트셀러들
은 올바르게 이해된 과학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토대를 허문다고 주 장했다. 빅터 스텐저,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대니얼 데닛, 스티 븐 호킹 및 크라우스 자신이 저술한 다른 책들이 그 뒤를 따랐다. 2014년에 폭스 TV와 내셔날 지오그래픽 TV가 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출연한 1980년의 유명한 13부작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개인적인 항 해>를 업데이트한 버전을 방영했다. 천체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 이 해설자로 나온 새로운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시공간 오디세이>는 원래의 시리즈에 나왔던 세이건의 기억에 남는 유물론적 신조, “우주는 현재에 있거나, 과거에 있었거나, 미래에 있을 그 모든 것이다”3)를 세이
머리말
19
건의 음성으로 재생하면서 시작한다. 신무신론자들과 과학을 대중화하는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그들의 회의론 근거를 감탄할 만큼 명쾌하게 설명했다. 도킨스와 다른 사람들에 따르면, 생물에서 보이는 설계의 증거는 그것이 일반인 이 접근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가장 좋은 이유를 제공했다. 그러나 다윈 이후에 과학자들은 생물 에 실제 설계의 증거가 없고, 다만 설계의 환상 또는 ‘겉모습’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도킨스는 주장한다. 다윈과 다른 많은 신다윈주의 생 물학자들에 따르면,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진화 메커니즘은 그 자체가 설계되거나 어떤 방식으로 인도되지 않아도 지적 설계자를 흉내 낼 능 력이 있다. 그리고 무작위 돌연변이와 자연선택( 도킨스가 “눈먼 시계공” 메커니 즘이라고 부르는 것 ) 이
생물에서 설계의 모든 ‘모습’을 설명할 수 있으므로,
생물의 역사에서 지적 설계자가 일하고 있다는 믿음은 완전히 불필요 하게 된다.4) 도킨스는 그런데도 신이 존재할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그는 이런 존 재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신에 대한 믿음을 사실상 ‘망상’으로 만든다. 인기 있는 TV 출연자인 ‘과학 사나이’ 빌 나이도 이 런 관점에 공감했다. 그의 책 『부정할 수 없는: 진화와 창조 과학』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마도 우주를 담당하는 지적 존재가 있을 지 모르지만, 다윈의 이론은 그런 존재의 흔적을 보이지 않고, 그런 존 재가 필요하지도 않다.”5) 따라서 도킨스가 초기의 논문에서 결론을 내 렸듯이, “다윈은 지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무신론자가 되는 것을 가능 하게 만들었다.”6) 또 한 사람의 신무신론자인 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그의 저서 『미몽 깨뜨리기』에서 종교적 믿음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을 제시한다. 이 설명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합리적인 또는 증거에 기 반을 둔 믿음 체계보다 진화 과정에 의해 우리 안에 프로그래밍이 된 인지적 충동성에 귀결시킨다. 그러므로 이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다윈주 의가 종교적 믿음 및 전통적인 종교 기반의 도덕성을 위한 기초를 침식
20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하는 ‘보편적인 산( 酸 )’으로 작용한다.7) 로렌스 크라우스( 그림
1.1b를 보라 ) 를
포함한 다른 신무신론자들은 물리
학이 신에 대한 믿음을 불필요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크라우스는 양자 물리학의 법칙이 우주가 어떻게 문자 그대로 무( 無 ) 에서 생겨났는지 설 명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창조주를 도 입하는 것은 완전히 불필요하고, 심지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8) 이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였으며, 2018년에 별세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였던 스티븐 호킹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레너드 모디노와 공동 집필한 그의 책 『위대한 설계』에서 그는 다음 과 같이 주장한다.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에서 부터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고 창조할 것이다. 자발적 창조는 무가 아 니라 무엇인가 존재하는 이유, 즉 우주가 존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 유다.” 따라서 호킹에게는 “점화를 해서 우주가 시작되게 만들 신을 도 입할 필요가 없다.”9) 빅터 스텐저는 신랄하게 제목을 붙인 그의 책 『신: 실패한 가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 모든 세간의 이목을 끄는 하나님에 대한 과학 기반 회의론은 대 중의 의식 속으로 스며들었다. 최근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북미와 유 럽에서 인식된 과학의 메시지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는 데 지나치 게 큰 역할을 했다. 한 여론 조사에서 자칭 무신론자의 3분의 2 이상과 자칭 불가지론자의 3분의 1이 “과학의 발견은 신의 존재 가능성을 낮 춘다”라는 것을 지지했다. 같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믿음 상 실에 영향을 미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적 아이디어 두 가지는 ( 생명 기 원의 )
인도되지 않은 화학적 진화와 ( 생물 발달의 ) 인도되지 않은 생물학적
진화다.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아이디어는 질병이나 죽음 으로 고통받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을 거부하게 만들었다.10) 다른 여론 조사를 따르면, 18-33세의 대학생과 대학을 졸업한 젊 은이들 사이에서 ‘없음‘으로 응답한 집단, 즉 종교에 소속되지 않거나 불가지론자이거나 무신론자인 응답자들이 극적으로 증가했다.11) 이 집
머리말
21
단의 빠른 성장은 정확히 신무신론자들이 명성을 얻은 최근 10년 동안 에 일어났다. 실제로 개인 면담, 여론 조사 및 웹사이트 추천의 글에서 특히 대학생들이 신무신론자들의 메시지에 깊은 영향을 받았음이 드러 난다. 많은 대학생들은 이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 로 도킨스, 크라우스, 데닛 및 히친스가 한 것과 비슷하게 주장한다. 나는 이런 발전에 대해 두 가지 이유로 특별히 통렬한 느낌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두 가지 이유 모두 내가 2016년에 크라우스와 토론하기 로 동의한 이유와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 움이 된다. 첫째, 나는 오랫동안 생물의 기원에 대한 질문에 관심이 있 었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생명계가 지적 설계의 증거를 보인다고 주 장하는 두 권의 책을 썼다. 리처드 도킨스는 살아 있는 체계가 단지 “목 적을 위해 설계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12)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나는 살 아 있는 체계의 어떤 특징들, 특히 DNA에 존재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암호화된 정보와 살아 있는 세포에서 작동하는 정보 처리 체계는 실제 지적 설계자의 활동으로 가장 잘 설명된다고 주장했다. 로제타스톤에 새겨진 글이 고대 필경사의 활동을 가리키고, 컴퓨터 프로그램의 소프 트웨어가 프로그램 작성자를 가리키는 것과 똑같이, DNA 분자 안에서 발견되는 디지털 코드는 생명의 기원에서 지적 설계자의 활동을 암시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적 설계를 주장하면서 생물학적 증거만으 로 정당화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주장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이전 책들 에서 나는 생물에 존재하는 정보의 기원에 책임이 있는 지적 설계자를 확인하거나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어쨌든 ‘배 종발달설’로 알려진 견해를 지지하는 과학자들이 제안했듯이, 우주 안 의 다른 곳에 있는
( 즉, 하나님이 아닌 )
기존의 어떤 지적 행위자가 생물을
설계하고 지구 위에 그 ‘씨를 뿌렸을’ 수 있다는 주장은 적어도 논리적 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이 견해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나는 단순히 DNA에 존재하는 정보가 무작위 돌연변이 및 자연선택과 같은 완전히 맹목적인 또는 인도되지 않은 자연적 과정이
22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아니라, 어떤 종류의 지적 행위자의 이전의 창조 활동을 암시한다고 주 장했다. 이런 제한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설계의 모습에 대한 나의 설명 때문에 나는 신무신론자들과 상충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비록 그 들과 내가 설계의 모습에 대해 정반대되는 설명을 채택했지만, 우리는 똑같은 현상에 대해 그것을 설명하는 데 노력을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하나님 가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 지는 둘째, 그리고 아마도 더 중요한 이유로 이어진다. 신무신론자들 은 자연계 전체의 증거가 신의 존재( 또는
부재 ) 에
대해 무엇을 보여 주
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나의 독자들도 분명히 이 질문에 대한 관심 을 공유하고 있다. 생물의 지적 설계에 대한 나의 주장을 접한 후에, 많 은 사람들이 대략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일련의 질문들을 보냈다. “지 적 설계자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지적 설계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우주 안에 아니면 우주 밖에 있는 지적 행위자 인가? 내재하는 아니면 초월적인 지적 존재인가? 우주인인가? 아니면 하나님인가?” 내가 전에 냈던 책 두 권이 불가피하게 이런 질문들로 인도했으므로, 나로서는 과학이 이런 질문들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의 가능한 존재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줄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점점 자연스 러운 다음 단계처럼 보였다.
천천히 말하기 토론토 토론과 그 여파로 이 주제를 책 한 권 분량으로 다루려는 나 의 결정이 확고하게 되었다. 토론에서는 생물학 분야의 지적 설계 에 대한 나의 기본적 주장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는 편두통으로 혼미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이어지는 토론에서 하려 고 했던 것처럼, 과학이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알려 줄 수 있 는가라는 더 큰 질문에 대해 많이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잘할 수 없거나 천천히 그리고 의도적으로
머리말
23
만 말할 수 있는 것의 이점은 당신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고, 그것도 간결하게 말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투렛( Tourette ) 증 후군 때문에 가끔 말을 더듬고, 때로는 빠르게 진행되는 대화에 끼어들 기가 힘든 친구가 있다. 그 결과 그는 자주 주제의 정수를 몇 개의 단어 로 표현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한 통찰을 불쑥 말해서 때때로 친구들을 놀라게 한다. 그날 밤 나에게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토론의 마지막 5-10분 동안 나의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약간 만 가라앉았을 때 사회자가 “그 모든 것 배후에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과학이 무엇을 알려 줄 수 있는지 우리의 관점을 요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유신론적 믿음을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다 음 세 가지 핵심적인 과학적 발견, 내가 ‘돌아온 하나님 가설’이라고 부 르는 것을 간략하게 기술했다. (1) 물질적 우주가 시작이 있었다는 것 을 암시하는 우주론적 증거. (2) 시초부터 우주가 생물의 가능성을 허 용하게 ‘미세 조정’되어 있었음을 보여 주는 물리학적 증거. (3) 시초 이 후 대량의 새로운 기능성 유전 정보가 우리 생물권에서 발생하여 새로
운 생물 형태를 가능하게 만들었음을 확립하는 생물학적 증거. 이들은 내가 전에 주장한 바와 같이, 지적 설계자의 활동을 암시한다. 토론 후에 나는 그런 공개 행사에서 내가 편두통과 싸워야 했던 것에 대해 딱하게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서 위로의 편지를 받았다. 그러 나 편지를 쓴 많은 사람들은 또한 토론의 내용 중 그들이 기억하는 한 가지는 나의 마지막 말과 설계자를 가리킬 뿐 아니라, 종교적 유신론자 들이 오랫동안 하나님에게 귀속시켜 온 속성을 가진 지적 존재를 가리 키는 세 가지 과학적 발견에 대한 간결한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후에 아마도 내가 뜻하지 않게 하나님 가설에 대해 설득력 있고 접근할 수 있는 과학 기반 논증을 구축할 방법을 아주 간단하게 추출했음을 깨 달았다. 이제는 이 논증을 발전시킬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4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예기치 않은 발견 토론 참가의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이득은 전혀 청중이 없는 곳에서 일어났다. 토론회 전 2주 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크라우스가 우 주의 기원에 대해 제안한 설명을 공부했다. 나는 또한 러시아의 물리학 자 알렉산더 빌렌킨이 저술한 논문과 책을 열심히 읽었다. 크라우스가 그의 책 『무에서 생긴 우주』에서 빌렌킨의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는 내가 발견한 것 때문에 놀랐다. 크라우스는 하나님의 존재 에 대한 우주론적 또는 ‘제1원인’ 논증, 즉 하나님을 물질적 우주의 시 작의 원인으로 가정하는 논증을 사실상 반박하기 위해 빌렌킨의 연구 를 사용했다. 그러나 내가 빌렌킨이 저술한 것에 대해 숙고함에 따라, 나는 크라우스가 빌렌킨의 연구의 진짜 의미를 완전히 놓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빌렌킨의 연구는 거의 틀림없이 이미 존재하는 지성적 존 재의 필요성을 암시했던 것이다. ( 자세한 내용은 17-19장에 나와 있다. )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다른 과학적 유물론자들이 물리학과 생물학 두 분야 모두에서 지적 설계에 대한 주장에 응답할 때, 그들의 저술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보이겠지만, 지적 설계 이 론에 대한 이른바 가장 강력한 반론이 흔히 의도하지 않게 설계에 대한 주장을 약화하기보다 강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예를 들어 ‘다중우주’를 도입하여 우주 미세 조정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시도에서는 불가피하게 이전의 설명하지 않은 미세 조정이 필요했다. 새로운 생물 형태를 생성 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시도에서는 언제나 이전의 설명되지 않은 정보가 필요했거나, 시뮬레이션의 성공 조건으로 프로그 램 작성자, 생화학자 또는 엔지니어의 지적 인도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했다. 따라서 물리학 및 생물학 분야의 지적 설계 논 증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설계의 기원 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며, 그에 따라 지적 설계 논증을 강화한다. 나는 이제 이와 비슷한 문제가 우주가 “무에서부터” 기원했음을 설명 했다는 주장에 수반된 것을 발견했다. 적절하게 해석하자면, 이런 식으
머리말
25
로 사용된 물리학은 우주론적 논증의 결론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일 뿐 이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겪은 나의 힘든 저녁은 또 다른 예상하지 못한 이 득을 가져다주었다. 토론에 들어가면서, 나는 내가 오랫동안 하나님 가 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세 가지 상호 연관된 논증 각각 에 대한 전형적이고 가장 강력한 반론을 알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 반 론 중 두 가지는 의도하지 않게 내 주장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제 나는 토론을 준비하고 크라우스와 소통하면서 내가 정리하고자 했 던 셋째 계열의 증거, 즉 우주론적 증거에 대한 주된 반론도 같은 결과 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쓸 때가 왔다고 느껴진다.
26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1부
유신론적 과학의 흥망
1장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나는 시애틀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몇 년 전 이곳에서 워싱턴 대 학교의 저명한 진화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바라시가 <뉴욕 타임스> 에 놀라운 기명 논평 기사를 썼다. 그는 자신이 매년 학생들에게 과학 은 신에 대한 믿음을 타당하지 않게 만들었음을 단호하게 알려 주는 강 의를 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또는 그가 설명했듯이, “진화 과학이 발전 함에 따라 종교적 믿음이 차지할 공간이 좁아졌다. 진화 과학은 이전에 강력했던 종교적 신앙의 두 기둥을 무너뜨렸으며, 전능하고 사랑이 무 한한 신에 대한 종교적 믿음의 토대를 허물었다.”1) 바라시는 오랜 전통을 따르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철학자, 과학자, 사학자, 예술가, 작곡가, 과학을 대중화시키는 사람 등 서양 문화의 강 력한 목소리들이 ‘신의 죽음’을 증언했다. 이 말은 물론 신이 한때 존재 했다가 지금은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신에 그런 존재를 믿는 것에 대한 어떤 받아들일 만한 근거도 오래전에 사라졌음 을 의미한다. 신을 믿는 합리적 기반이 상실되었다고 홍보하는 사람들은 흔히 이 런 추락의 주된 이유로 현대 과학의 진보와 현대 과학이 그리는 실재 의 그림을 든다. 과학이 신을 땅에 묻어 버렸다는 생각은 미디어, 교육
28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환경, 우리 문화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도킨스( 그림 1.1a ) 는
우주에 대한 과학적 그림, 특히 지구상의 생물의 기원과 발달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은 무신론적 또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관찰하는 우주는 그 밑바 탕에 설계도, 목적도, 악도, 선도 없고, 맹목적이고 냉혹한 무관심만 있 을 때 우리가 예상해야 할 정확히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다.”2) 이 책은 신의 죽음에 대 한 보고가 마크 트웨인의 말3)을 빌려 “크게 과장되 었음을” 밝힐 것이다. 그 대신 진실은 도킨스, 바라 시, 그리고 다른 많은 인 기 있는 과학 대변인들 이 주장한 것과 정반대다. 우주와 생물의 성질은
(특
그림 1.1 a
그림 1.1 b
저명한 신무신론자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히 그들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성질에 있어서 )
초월적이고 목적을 가진 지
적 존재가 생물과 우주의 역사에 관여했을 때 “우리가 예상해야 할” 정 확히 그런 것이다. 이런 지적 존재는 인류가 하나님이라고 부른 그분과 일치하며, 따라서 나는 이 반전의 이야기를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이라고 부른다.
세 가지 큰 질문 과학적 발견이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무엇을 보여 주는가에 대한 나의 관심은 30여 년 전에 내가 어느 색다른 모임에 참석했을 때 싹이 텄다. 당시에 나는 지구물리학자로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한 석 유 회사에서 지진 디지털 신호 처리를 하고 있었다. 1985년 2월, 나는 하버드 대학교의 과학사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오언 깅거리치가 현 대 우주론과 성경의 창조 이야기 사이의 예기치 않은 수렴 및 빅뱅 이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29
론의 유신론적 함의에 대해 강연하러 댈러스로 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금요일 저녁 강연에 참석했는데, 깅거리치가 주로 다음 날에 선도 적인 유신론 과학자들과 무신론 과학자들이 참석하는 훨씬 더 큰 모임 에서 연설하기 위해 댈러스에 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과학과 철 학의 교차점에 있는 세 가지 큰 질문, 즉 우주의 기원, 생물의 기원 및 인간 의식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었다. 나는 토론 주제에 매료되어 댈러스 힐턴 호텔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 했다. 주최자들은 위대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가지 사고 체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을 초청했다. 나는 거리낌 없이 말 하는 무신론자들이나 과학적 유물론자들이 자신들이 신의 존재를 의심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최근에 자신의 분야에서 일어난 발견이 분명히 유신론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선도적 과학자들의 설득력 있는 강연이었다. 첫째 토론자 그룹에서는 깅거리치 교수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공과대 학의 유명한 천문학자 앨런 샌디지도 천문학과 우주론의 발전이 어떻 게 물질 우주가 시공간에서 확실한 시작점을 가졌음을 확립하는지 설 명하면서, 물리적 또는 물질적 우주 너머에 어떤 원인이 있었음을 말 했다. 깅거리치와 샌디지는 또한 우주가 어떻게 물리적 파라미터들과 물질의 초기 배열에서 시간의 시작점부터 복잡한 생물의 존재를 허용 하게 미세 조정되었는지를 보이는 물리학의 발견들을 논의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미세 조정’을 한 이전의 어떤 지적 존재를 암시했다. 둘 중 누구도 이런 발견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했다’고 주장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과학이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증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발견이 유물론적 관점보다 유신론적 관점에 훨씬 더 잘 맞는다고 주장했다. 샌디지 교수( 그림 1.2 ) 는 토론자 그룹의 유신론자 쪽에 앉은 것만으로도 모임에서 파문을 일으 켰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한평생 불가지론자이자 과학적 유물론 자였다가 최근에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과 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과학적 증거 때문에 하
30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나님에 대한 믿음을 받아들였다. 최초의 생물 기원에 대한 토론 자 그룹에서도 이와 비슷한 극적 인 일이 드러났다. 모임에 참석 하고 있던 선도적인 생명의 기 원 연구자들 중 한 사람인 생물
그림 1.2
물리학자 딘 케년이 생명의 기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천문학자를 역임한 앨런 샌
에 대한 자신의 최첨단 진화 이론
디지
을 부인했음을 공표했다. 자신이 쓴 베스트셀러 고급 교과서 『생화학적 운명』에 기술되어 있는 케년의 이론은 어떻게 ‘생물 탄생 전 수프’의 더 단순한 화학 물질에서 살아 있는 세포가 ‘자체 조직’을 했을지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을 분명히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케년이 그 모임에서 설명했듯이, 그는 자신의 이론을 의심하 게 되었다. 생명의 기원 시뮬레이션 실험은 생화학자가 능동적으로 그 리고 지적으로 그 과정을 인도하지 않는 한, 단순한 화학 물질들은 정 보를 가진 복잡한 분자로 배열하지 않으며, 생명에 적합한 방향으로 움 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인도되지 않 은 화학 과정이 가장 단순한 세포에서도 발견되는 암호화된 정보를 설 명할 수 없다면, 인도하는 지적 존재가 생명의 기원에서 어떤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케년은 자신이 현재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 했다. 모임이 끝난 후 나는 생명의 기원 토론자 그룹 에 있었던 케년의 동료 중 한 사람인 찰스 댁스 턴이라는 화학자를 만났다. 댁스턴은 케년처럼 DNA에 존재하는 정보가 지적 설계자의 과거 활 동을 가리킨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적 설계자를 “지적 원인”이라고 표현했다. 내가 그 후 며칠과 몇 달 동안 그와 더 많이 대화를 나눔에 따라, 나 는 생명의 기원 문제에 대해, 그리고 DNA의 디
그림 1.3 생물물리학자 겸 생명의 기 원 연구자 딘 케년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31
지털로 암호화된 정보 발견을 기반으로 지적 설계를 위한 과학적 주장 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그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나의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생명의 기원 생물학에 대한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끝냈다. 훨씬 뒤인 2009년에 나는 『세포 안의 서명』을 출 간했다. 그 책에서 나는 DNA에 저장된 정보를 기반으로 지적 설계를 지지하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역시 생물을 만든 지적 설계자를 확인하 려고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내 생물학의 증거 를 우주론과 물리학의 증거와 합쳐서 하나님 가설을 설득력 있게 재구 성할 기초를 얻을 가능성에 흥미를 느꼈다. 하나님 가설이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이전에 그것을 분명히 거부했으며, 그 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유신론적 관점이 과학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영감으로, 특정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설명으로, 또 는 둘 다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을 대중화하는 사람들 중에 과학의 역사 및 과학과 종교적 믿음의 관계를 이런 방식으로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대신에 그들은 과학과 유신론적 믿음이 현재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주장할 뿐 아니라, 또한 과학과 종교가 거의 언제나 전쟁 중에 있었다고 말한다.4) 그들은 과학과 종교의 역사적 관계를 실재에 대한 상충된 주장 및 경쟁하는 인 식 방식을 나타내는 관계로 기술한다.5) 이 장에서 나는 과학과 유신론적 믿음 사이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신 무신론자들이 선호하는 이야기에 이의를 제기한다. 나는 유대교-기독 교의 아이디어들이 근대 과학의 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보임으 로써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
과학의 역사(신무신론자의 입장) 신무신론자들과 더 많은 주류 인물들에 의해 발전된 표준 이야기는 과학과 종교적 믿음이 일반적으로 정반대 입장에 섰다고 주장한다. 예
32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를 들어 2014년에 방영된 개정판 13부작 <코스모스>를 생각해 보자. 이 시리즈에서 ‘무신론자’라는 꼬리표를 싫어하는 과학적 유물론자 닐 더 그래스 타이슨은 17세기 신에 대한 믿음의 상실을 뉴턴 물리학의 승리 에 돌린다. 셋째 에피소드에서 타이슨은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와 아 이작 뉴턴의 공동 연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6) 그는 이 협력을 통해 뉴턴의 걸작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줄여서
『프린키피아』라고도 부름 ) 가
어
떻게 출간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뉴턴은 수학적으로 정확한 중력 이론을 제시했다. 타이슨은 뉴턴의 중력 이론을 행성의 운동에 적 용할 수 있었던 것이 “태양계의 정밀도와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시 계 제작 달인의 필요성”7)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타이슨은 뉴턴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뉴턴 이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믿은 것을 인정했지만, 타이슨은 시청자들에 게 뉴턴의 종교적 믿음이 그의 과학적 노력을 발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 움이 되지 않았다고 확언했다. 그 대신에 타이슨은 뉴턴의 종교적 연 구가 “결코 어디로도 인도하지 못했으며,” 하나님에게 의존하려는 뉴턴 의 시도는 “문이 닫히는 것과 같았으며, 그 시도는 다른 질문들로 이어 지지 않았다”8)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타이슨에 따르면, 하나님에 대 한 뉴턴의 믿음은 자신의 과학적 진보를 방해했지만, 그의 과학은 사람 들을 신에 대한 믿음에서 해방시켰다. 타이슨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좋 은 과학을 수행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종교의 족쇄를 버려야 하는데, 과학의 발달로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은 바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것 이다.
전쟁 또는 분쟁 모델 과학과 신앙 사이의 영구적이고 피할 수 없는 분쟁에 대한 이런 인식 은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 내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첫해에 영국 과학사학회의 회장이었으며, 다른 영국 대학( 열린
대학교 ) 의
저명한 과학사 교수였던 콜린 러셀 교수가 이른바 전쟁 주제에 대해 강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33
연했다. 러셀 교수는 과학과 신앙 사이의 깊은 또는 내재된 분쟁에 대 한 인식은 19세기 후반 역사수정주의의 산물임을 설명했다. 두 권의 책이 이런 이해를 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 두 책은 존 드레이퍼( 그 림 1.4a ) 의
『종교와 과학의 분쟁 역사』( 1874 ) 와 앤드루 화이트( 그림 1.4b ) 의
『기독교 세계에서의 과학과 신학의 전쟁 역사』 ( 1896 ) 다.9) 이 책들은 1859년에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직후에 나타났다. 사학자 에드 워드 라슨이 표현했듯이, 이 책들은 “다윈주의에 대한 종교적 비판자 들이 종교 재판을 되살리겠다고 위협한다는 인상을 조성했다.”10) 드레 이퍼는 조직된 종교를 과학 발전에 대한 직접적이고 실존하는 위협으 로 간주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기독교와 과학은 각각 의 지지자들에 의해 절대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들
그림 1.4a
그림 1.4b
과학과 기독교가 서로 전쟁 중에 있는 것으로 묘사한 19세기 수정주의 역사학자, 존 드레이퍼와 앤드루 화 이트
은 공존할 수 없다. 하나가 다른 것에 굴복해야 한다. 인류는 선택을 해 야 한다. 인류는 둘 다 가질 수 없다.”11) 또 다른 과학사학자인 제프리 러셀은 화이트의 책은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것이……과학과 종교가 전쟁 중에 있다고 명시적으로 선 언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학식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과학’은 ‘종교’ 의 미신과 억압에 대항해서 자유와 진보를 지지한다는 생각을 고착시 켰다”12)라고 말했다. 스콥스 재판의 역사를 기록해서 퓰리처상을 받은
34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신들을 위한 여름』에서, 에드워드 라슨은 『종의 기원』 출간 이후 수십 년 동안 이 과학과 종교의 “전쟁 모델은 많은 일반 미국인의 사회적 통 념 속에 뿌리를 내렸다”라고 지적했다.13) 케임브리지 대학교 강연과 그 후의 저술에서 콜린 러셀은 과학과 종 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 모델이 “서구 문화에 깊숙이 내장되었으며, 제거되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었다”14)라고 한탄했다. 그는 “드레이퍼-화이트 주장이 대중 과학 저술에서, 미디어에 의해, 그리고 몇몇 오래된 과학사 책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다”15)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무신론자들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장하지만,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견해는 이 19세기 후반의 역사 문헌 을 반영할 뿐이다.
다른 이해 사실상 한 무리의 20-21세기 사학자들, 철학자들, 과학사회학자들 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학자 몇 사람을 예로 들면, 허 버트 버터필드,16) A. C. 크롬비,17) 마이클 포스터,18) 로렌 아이슬리,19) 데 이비드 린드버그,20) 오언 깅거리치,21) 레이여르 호이카스,22) 로버트 머 튼,23) 피에르 뒤앙,24) 콜린 러셀,25)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26) 피터 호 지슨,27) 이언 바버,28) 크리스토퍼 카이저,29) 홈즈 롤스튼 3세,30) 스티브 풀러,31) 피터 해리슨,32) 로드니 스타크 33) 등이다. 비록 19세기의 어떤 과학 이론들, 특히 생물의 기원과 지질학적 역사에 대한 이론들은 어떤 전통적인 유신론적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사학자들 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특히 기독교가 16-17세기에 근대 과학 의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지적한다. 드레이퍼와 화이트가 책을 쓰고 있을 때, 분명히 많은 과학자들이 과 학과 종교적 믿음 사이의 갈등을 인식했지만, 언제나 그런 갈등이 있 었던 것은 아니다. 그 대신에 오늘날 거의 모든 과학사학자들은 미묘 한 차이가 있는 견해를 제시한다. 그들은 비록 과학사의 어떤 기간에는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35
어떤 과학자나 과학적 이론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도전했지만, 다른 기간에는 종교적 믿음이 실제로 과학적 발전에 자극을 주었다고 주장 한다. 더욱이 많은 과학사학자들은 근대 과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처 음 생겨났으며, 과학 혁명으로 알려진 결정적인 기간( 대략 1500-1750년 ) 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과학을 수행하기 위한 영감으로, 그리고 과학적 관찰을 설명하기 위한 틀로 기여했음을 보였다.
유신론적 과학의 등장 내가 대학 교수였을 때, 나는 ‘서구 문명’이라는 핵심 과목을 수강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 대해 협동 수업을 했다. 내가 과학 혁명에 대해 강의할 때, 학생들은 언제나 그렇게 많은 과학 사학자들과 과학철학자들이 현재 유대교-기독교 사상을 근대 과학의 기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는 사실을 배우고 놀랐다. 나 자신도 대학원 1학년 때에 이런 주장을 처음으로 접했다. 내가 학 생이었던 케임브리지 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교수 대부분의 무신 론적이거나 불가지론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나는 그 학과의 나의 개 인 지도 교수들 사이에 이런 주장이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보고 놀 랐다. 특히 교수진 대부분의 종교적 성향에 대한 나의 인식을 확인시킨 한 사건이 있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 교수진은 학생들과 추가 토론을 위 해 자주 지역 술집에 들렀다. 한 번은 미국에서 온 동료 대학원생이 분 명히 나처럼 새로운 환경에 불안을 느껴서, 자신이 이전의 종교적 믿음 을 거부하고 지금은 자신을 무신론자로 생각한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기 로 결정했다. 교수들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이 시도는 예상외로 무시하 는 반응을 만났다. 우리 학과의 젊고 앞서 가는 영국인 조교수 중 한 사 람이 “글쎄, 물론 당신은 무신론자이겠지요. 그러나 그밖에 당신을 흥 미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그 시점에서 나의 형이상학적 의견을 드러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 의견이 나의 동
36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급생의 의견만큼이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만연한 성향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난 ( 그리고 읽은 ) 많은 과학사학 자들, 과학사회학자들 및 과학철학자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과학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들이 그렇게 인정한 것은 부분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왜 그곳에? 왜 그때에?”라고 부를 수 있는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지의 요인: 사고의 전환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화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인 조지프 니덤은 과학 혁명에 대한 연구에서 처음으로 “왜 그곳에? 왜 그때에?”라는 질문을 제 기했다. 니덤은 잘 발달된 여러 문화에서 과학을 수행하기 위한 물질적 인 필수품이 존재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집트인들은 거대한 피라미드, 궁전, 장례 조형물을 세웠다. 중국인들은 나침반, 목판 인쇄술 및 화약을 발명했다. 로마인들은 훌륭한 도로와 수로를 건설했다. 그리고 그리스인 들에게는 위대한 철학자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일부는 자연을 광범위하 게 연구했다. 그러나 이 문화 중 어느 것도 1500-1750년에 서부 유럽에 서 등장한 자연을 연구하는 체계적인 방법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물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였던 피터 호지슨( 그림 1.5 ) 도
비슷한 말을 했다. 많은 문명들이 정
교한 물질적 문화 또는 호지슨이 “과학의 성 장을 위한 물질적 필요조건”34)이라고 부르 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호지슨은 다음과 같 이 설명했다. 우리가 독자 생존 가능한 과학의 탄생 에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면, 무엇 보다도 먼저 상당히 잘 발달된 사회가 필
그림 1.5
요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구성원 중 일
물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
피터 호지슨, 옥스퍼드 대학교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37
부가 다음 번 끼니를 찾는 일에 계속해서 몰두하지 않고, 세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과학이 탄 생하기 위해서는 또한 실험에 필요한 장치를 구성할 수 있도록, 어떤 단순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결과를 기록해서 다른 과학 자들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체계가 있어야 하고, 측정 의 수치 결과를 기록할 수학적 표기법이 있어야 한다. 이것들을 과학의 물질적 필수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35)
많은 문화권이 이런 필수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니덤과 호지슨 은 왜 근대 과학이 상당히 좁은 기간에 유럽에서 그렇게 극적으로 생겨 났는지, 그리고 왜 다른 문화권들은 자연을 연구하는 공식적인 방법을 가진 서구의 과학과 비슷한 것을 발전시키지 못했는지 궁금하게 생각 했다. 왜 인류는 16-17 세기에 서유럽에서 그런 혁명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자연의 비밀을 밝히기 시작했을까? 니덤, 호지슨 그리고 허버트 버터필드나 이언 바버 같은 다른 많은 사 학자는 빠진 ‘미지의 요인’을 아이디어 영역에서 찾는다. 그들은 1617세기 이전에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유대교-기독교 사상을 지적 한다. 바버는 “세계의 모든 문화권 중에서 서구 문명에서만 과학이 현 대적 형태”로 생긴 것은 오직 기독교적 서양만이 필요한 “과학의 등장 에 기초가 되는 지적 전제”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36) 케임브리 지 대학교 현대사 교수였던 버터필드가 설명하듯이, “단순히 사물을 더 관찰함으로써 [이전의] 아리스토텔레스 교리에서 벗어나기는 지극히 어려웠다……그것은 다른 종류의 머리, 즉 과학자 자신의 사고 전환을 필요로 했다.”37)
그리스 사상과의 결별 이 사학자들은 가톨릭의 중세 후반과 개신교의 종교 개혁 기간에 유 대교-기독교의 창조 교리를 재확인한 것이 필요한 전환을 제공했음을
38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발견했다. 그것이 이전에 과학의 발달을 제한했던 그리스 사상과의 결 별로 이어진 변화였다. 내가 이런 결별에 대해 배웠을 때, 나는 이런 결별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스인은 서양 지적 전통의 영웅들이다. 그들의 “합리주 의 신조,” 즉 물리학자 로이스 키파버가 표현했듯이 “세계는 질서 있고, 알 수 있으며, 인간의 이성에 의해 가장 잘 이해된다”38)라는 신조는 고 대 세계에서 그들을 이성의 위대한 모범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많은 가정은 자연에 대해 엄격하게 경 험적이고 관찰적인 접근법의 발달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었다.39) 그리 스, 유대교 및 기독교 철학자들은 모두 자연의 합리성에 대해 동의했지 만, 어떤 그리스 사상은 실제 관찰의 제약을 받지 않고 탁상공론식으로 사색하는 것을 유도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자연이 근본적인 질서를 반영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질서가 의지를 가진 신적 존재 또는 마 음보다 로고스라고 불리는 본질적이고 스스로 존재하는 논리적 원리에 서 나오는 것으로 믿었다.40) 이런 이유로 많은 그리스 사상가들은 자연 현상에 대한 피상적 관찰만을 기반으로 하거나 실제로 자연을 전혀 관 찰하지 않고서 최초 원리들에서부터 자연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추론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예를 들어 천문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 기원 전 4세기 ) 와
프톨레마이오스( 기원후
2세기 ) 는
둘 다 행성이 원형 궤도 안에
서 움직여야 한다고 가정했다. 왜일까? 그리스 우주론에 따르면, 행성 은 오직 완전만이 가능한 하늘의 영역인 투명 구체의 완벽한 영역 안에 서 운행한다. 그들은 가장 완전한 형태의 운동은 원운동이므로, 행성이 원 궤도를 따라 운행해야 한다고 추론했다.41) 무엇이 이보다 더 논리적 일까? 과학사학자 레이여르 호이카스가 설명했듯이, 중세 아리스토텔 레스학파 사람들이 “일이 자연에 따라 일어났다”라고 말했을 때, “이것 은 일이 사람의 마음에 합리적으로 보이는 패턴을 따랐다는 의미였다. 이 패턴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발견된 것이었다.”42) 순수 이성에 대한 과대평가와 논리적 필연성에 대한 의존은 다른 방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39
식으로도 나타났다. 11세기에 서구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물이 재 발견된 후,43) 기독교 신학자들은 자기들의 신학적 믿음을 최고의 고전 적 학문과 통합하기를 열망했다. 그들은 흔히 자연이 무엇처럼 보여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리스의 가정을 채택했다. 논리적 필연성에 대 한 고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를 자주 도입하여, 어떤 중세 신학자 와 철학자는 우주는 영원해야 하고,44) 하나님은 새로운 종을 창조하실 수 없으며,45) 하나님은 한 행성계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었을 수 없으시 고,46) 하나님은 빈 공간을 만들 수 없으시며,47) 하나님은 행성들에게 원 형이 아닌 궤도를 주실 수 없다고 주장했고, 그밖에도 다른 많은 명제 들을 주장했다.48)
자연의 우발성 과학이 발전하려면, 자연철학자 또는 오늘 우리의 표현대로 과학자는 더 실증적이고 증거에 기반을 둔 접근법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 런 접근법은 물리적 세계 질서의 근원에 대한 생각의 변화 때문에, 과 학 혁명 훨씬 전에 생기기 시작했다. 1277년에 파리의 주교인 에티엔 텅피에는 교황 요한 21세의 지지를 받아 글을 쓰면서 ‘필연 신학’ 및 그 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하나님이 하실 수 있거나 하실 수 없는 것에 대한 219개의 주장들을 비난했다.49) 1277년의 법령 이전에 는 기독교 신학자와 철학자, 특히 영향력 있는 파리 대학교의 학자들은 흔히 자연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 물리 이론 또는 생물 이론에 의 해 예시된 명백하게 보이는 논리적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가정했다. 유대교-기독교적
( 실제로는 성경적 )
창조 교리는 이성적인 하나님의 뜻
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의 우발성을 주장함으로써, 서양의 과학을 그런 필연론적 사고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스 철학자들 처럼, 초기 근대 과학자들은 자연이 근본적인 질서를 나타낸다고 생각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자연적 질서가 의지를 가진 지적 설계자, 즉 유대교-기독교의 하나님의 마음과 의지에 의해 자연에 새
40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겨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자연의 질서가 논리적 필연 성이 아니라 합리적인 숙고와 선택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스코틀랜 드의 신학자 토머스 토런스는 이 합리적인 숙고와 선택을 “우발적( 偶發 的)
합리성”이라고 부른다.50) 창조 교리 및 하나님이 자신이 보기에 적
절한 대로 창조하실 하나님의 주권과 자유를 재확인함으로써, 텅피에의 1277년 법령은 이 원리를 강조했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텅피에의 법령 이후 수 세기 동안 자연의 연구 에 대해 다른 접근법으로 이어졌다. 그림을 그리거나 시계를 설계하거 나 도서관에서 책을 배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과 똑같이, 우주를 설계하고 체계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의 질서는 이성적 인 마음에 의해 선택되었기 때문에, 그 질서는 다를 수 있었다. 그러므 로 자연철학자들은 단순히 논리적인 제1원리들에서 자연의 질서를 추 론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연을 신중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찰해야 했다. 과학 혁명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자 현대 화학의 창시 자인 로버트 보일이 설명했듯이, 자연철학자의 임무는 하나님이 하셨음 에 틀림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실제로 하신 일이 무엇인지 묻는 것 이었다.51) 보일은 하나님의 자유가 연역적인 접근법이 아니라, 실증적 이고 관찰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52) 과학자들은 보고 찾아 내야 했다. 과학사학자로서 이언 바버가 설명했듯이, “창조 교리는 자연 의 세부 사항이 관찰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음을 암시한다.”53)
자연의 이해 가능성 더욱이 자연은 인간의 마음을 설계한 같은 이성적인 존재에 의해 설 계되었으므로, 자연을 탐구하기 시작한 초기 근대 과학자들( 또는 ‘자연철학 자들’ )
54)
은 자연이 이해될 수 있다고도 가정했다. 자연은 인간의 지성에
의해 이해될 수 있었다. 근대 과학의 창시자들은 자기들이 자연을 신중 하게 연구하면, 자연 스스로 비밀을 드러낼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가정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우주가 혼돈 상태가 아니라, 질서정연한 체계라는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41
그리스 사상과 유대교-기독교의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영국 철학 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주장했듯이, “‘사물의 질서’ 그리고 특히 ‘자연의 질서’의 존재에 대한 광범위한 본능적 확신이 없는 한 살 아 있는 과학은 존재할 수 없다.”55) 화이트헤드는 특히 근대 과학의 창 시자들 사이에 있었던 이런 확신이 “하나님의 합리성에 대한 중세의 주 장”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했다.56) 다른 학자들은 이런 논평을 확대했다. 그들은 근대 과학이 분명히 우 주는 우주를 이해되도록 설계하고, 사람의 마음도 우주를 이해하도록 설계한 이성적인 마음의 산물이라는 확신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고 주 장한다.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스티브 풀러가 지적했듯이, 서 양 과학은 “자연의 질서는 우리 자신의 지성의 근원이 된 단 하나의 지 성적 존재의 산물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57) 철학자 홈즈 롤 스튼 3세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물리 과학의 도래를 시작 시킨 것은 유일신 사상이었다. 왜냐하면 유일신 사상은 신성하지만 마 법에서 풀린 이해될 수 있는 세계, 청사진이 있는 세계, 그러므로 과학 자들의 탐구에 열려 있는 세계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위대 한 개척자들인 뉴턴, 갈릴레이, 케플러 및 코페르니쿠스는 자신들이 물 리적 세계에서 하나님의 증거를 찾기 위해 부름을 받은 것으로 경건하게 믿었다.”58) 예를 들어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15711630 ) ( 그림 1.6 ) 는
“하나님은 우리가 자연 법
칙을 알아차리기를 원하셨으며,”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심으로써” 이것 을 가능하게 만드셨다라고 외쳤다.59) 그러므로 의지를 가진 이성적인 마음이 그림 1.6 17세기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 그의 신앙은 그에게 우주의 이해 가 능성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42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우주를 창조했다는 가정은 우발성과 이해 가능성의 두 가지 아이디어를 낳았다. 이들 은 다시 자연에 대한 연구가 이해를 낳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자연을 연구하도록 강력한 자극을 주었다.60)
인간 추론의 오류 가능성 또 하나의 성경적 사상이 관찰 및 실험을 사용하는 접근법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다. 16-17 세기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을 이성적인 하 나님의 선물로 여김과 동시에, 같은 과학자들이 종교 개혁과 중세 후반 에 되찾은 교부들의 사상의 영향으로 인간의 오류 가능성, 따라서 자연 에 대한 인간의 생각의 오류 가능성을 인식했다. 스티브 풀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학사 및 과학철학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두 가지 성경적 사상이 과학의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사상은 초기의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누스가 제시한 창세기 의 해석에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는 중세 말기에, 특히 종교개혁 시기에 점점 더 많이 연구되었다. 아 우구스티누스는 그 두 가지 생각을 언뜻 보면 서로 모순되는 두 개의 라틴어 신조어, ‘이마고 데이’(imago dei, 하나님의 형상)와 ‘페카툼 오리기니스’(peccatum originis, 원죄)로 표현했다. 전자 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으므로 종(種)으로 서 독특한 것을 나타내며, 후자는 모든 사람은 아담의 실수의 유 산, 즉 ‘원죄’를 물려받은 상태로 태어남을 나타낸다.61)
풀러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15세기 이후로 인쇄된 성경 을 구할 수 있게 되어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자, 그들도 이런 사상을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있어서 주요 한 것으로 골라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런 성경적 이해가 “그들의 과학을 수행하는 방식에까지 확대되었다.”62)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이런 미묘한 견해는 한편으로는 사람이 자연계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43
의 작동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이 자 기기만, 허황된 상상 및 조급한 결론 내리기에 빠질 수 있음을 암시 했다. 이성에 대한 이런 복합적인 견해, 즉 이성의 능력과 오류가능성 둘 다 인정한 견해는, 과학자들이 자연계를 신중하게 연구하면, 자연의 설계와 질서가 이해될 수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또 한 그런 견해는 인간의 직관, 추측 및 가설이 실험과 관찰에 의해 신중 하게 시험되지 않으면, 그들을 믿는 것에 대해 주의를 하게 만들었다.63) 호주의 과학사학자 피터 해리슨이 지적했듯이, 종교 개혁 기간에 자연 의 추락한 상태뿐 아니라 인류의 타락에 대한 교리를 새로이 강조하게 된 것은 과학자들이 자연에 대한 자기들의 첫 관찰을 액면 그대로 받 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대신에 그들은 체계적인 실험 방법을 사용하여 자연을 ‘심문해야’ 했다.64) 인간의 이성에 대한 이런 견해는 오늘날까지 과학에 영향을 미쳤다. 17세기의 프랜시스 베이컨과 19세기의 윌리엄 휴얼 같은 인물에 의해 개발된 가설을 확인하는 방법은 둘 다 인간 이성의 능력과 오류 가능성 을 가정했다. 풀러가 지적하듯이, “그리고 이런 정서가 현대의 세속 시 대로 전달되었다. 우리 시대에는 이것이 과학적 태도를 ‘추측과 논박’( 두 경우 모두 강할수록 더 좋다 ) 의
방법으로 나타낸 포퍼의 구호로 가장 잘 설명
된다. 우리는 대담한 가설을 제안하고( 하나님의
형상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
그러나 증거에 비추어 보아 기대에 못 미칠 때에는 언제나 실수를 예상 하고 인정함으로써 ( 원죄 때문에 그렇게 될 경향이 있다 ) 자연의 모든 것을 이해 하기를 갈망해야 한다.”65) 사실상 우리는 인간의 통찰과 직관을 실증적인 증거와 비교하여 확 인해야 한다는 이런 우려에 대한 증거를 중세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 서도 찾게 된다. 이미 13세기에 옥스퍼드 대학교의 신학자 겸 철학자인 로버트 그로스테스트는 그의 유명한 학생 로저 베이컨66)과 함께 ‘분해 와 합성’ 방법과 같은 과학적 추론 방법 및 ‘검증과 반증’과 같은 인과 적 가설을 시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후자는 ‘변수 분리’의 현대 과학 적 방법과 매우 닮았다.67) 이런 방법들은 자연 현상의 체계적인 연구에
44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대한 초기의 관심과 세계에 대한 관찰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인간 이성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둘 다 반영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가설을 시험하 는 이 두 방법을 모두 사용한다. 그런 이유로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 한 과학사학자인 알리스테어 크롬비는 그로스테스트를 “중세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적 사고의 전통과 어떤 점에서 현대 영국의 지적 전통의 진정한 창시자”68)라고 불렀다. 그로스테스트는 또한 중세 후기에 창조 교리를 되살리고 재강조하는 데 도움을 준 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성경의 여러 책들과 특히 창세기에 대해 강의했다.69)
오컴의 면도날 과학적 방법의 발달에 기여한 또 한 사람의 13세기 신학자는 오컴 의 윌리엄이었다( 그림 1.7 ). 그는 오늘날 그의 유명한 ‘면도날,’ 즉 과학자 들에게 불필요한 설명 항목의 증가를 피하도록,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더 단순한 가설을 선호하도록 권장한 방법론적 원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오컴의 윌리엄은 또한 창조의 우발성과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의존함을 강조했다.70) 오컴의 면도날과 그의 유명한 격언( “많은 것들 [많은 설명 항목]을 필요 없이 가정해서는 안 된다”
71)
)은 과학을 스콜라 철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적 형상’이라고 불 렀던 것에 의존하는 것에서부터 해방시키 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물체는 네 가지 다른 유형의 원인, 즉 질료인, 형 상인, 작용인 및 목적인을 보여 준다.72) 어 떤 물체의 질료인은 그 물체를 구성하는 재 료다. 의자의 경우에는 그것이 나무다. 형
그림 1.7
상인은 그 실체가 보여 주는 형태( 예:
오컴의 윌리엄
모양 )
의자의
또는 그 형태를 생성한 아이디어( 예: 의
자를 설계한 사람의 마음속의 청사진 ) 를
나타낸다.
13세기 신학자로 이론적 항목을 증가시키는 것에 주의를 주고 창조 의 ‘우발성’을 강조했다.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45
작용인은 그 물체가 만들어진 방법( 예: 의자를 생성한 제조 공정 ) 을 나타낸다. 그리고 목적인은 그 물체가 만들어진 목적( 예: 의자의 경우, 앉을 자리를 제공하는 것 )을
나타낸다.
이런 체계는 사람이 만든 개별 물체를 분석하는 데는 잘 적용되었지 만, 자연에서 관찰되는 규칙성 또는 인과관계 패턴을 이해하는 데는 그 렇게 쉽게 적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작용인과 목적인을 참고하여 이 런 반복 가능한 현상을 기술하려는 시도는 특히 물리학과 화학에서 터 무니없이 공허하거나 순환적인 설명을 낳았다. 따라서 스콜라 철학자 들이 빵은 항상 영양분을 공급하고, 또는 특정한 약이 병의 증세를 호 전시키고, 또는 아편이 반복적으로 사람들을 잠들게 하는 것을 관찰했 을 때, 그들은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형상인’ 또는 ‘덕’을 도입했다. 이런 관행은 흔히 단순히 인과적 힘을 고려 중인 결과의 이름에 돌리 는 것으로 퇴화했다. 예를 들어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은 빵이 영양분을 공급하는 능력을 빵의 ‘영양적 덕’을 들어, 약이 불편을 덜어 주는 능력 을 약의 ‘치유적 덕’을 들어, 또는 아편이 잠을 유도하는 능력을 아편의 ‘최면적 덕’ 73)을 들어 설명하곤 했다. 오컴은 이런 ‘덕’ 또는 형상인의 존재를 (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실체와 함께 )
회의적으로 보았다. 그는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
니라, 단순히 이름 또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개념을 나타낸다고 제안 했다.74) 그는 면도날을 사용하여 그런 설명 항목들을 사용하는 것을 제 거함으로써 더 단순한 또는 적어도 더 이해를 돕는 설명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실체적 형상의 존재에 대한 오컴의 회의도 또한 인간 추론의 오류 가 능성과 인간 상상력의 하찮음에 대한 그의 믿음을 반영했다.75) 그는 둘 다 관찰 및 그의 ‘사고 절약의 원리’( 즉 그의 ‘면도날’ ) 와 같은 건전한 방법 론적 원리에 의해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깊이 자리 잡은 신학적 확신에서 생겨났다. 오컴의 사고 절약 원리는 자연 현상의 밑바탕이 되는 하나님이 주신 질서와 우아함에 대한 그의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가설을 경험과 비교하여 점검할 필요가 있
46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음을 강조한 것은 그의 ‘신학적 의지주의( 意志主義 )’ 즉 자연계가 질서정 연한 경연장을 가진 것은 자연을 다르게 만들 수 있었던 지적인 창조주 의 자유로운 선택 덕분이라는 그의 이해를 반영했다. 그러므로 오컴은 사고 절약의 원리를 만들어 낼 때,
( 이성뿐 아니라 )
경험의 중요성과 그의
기본적인 신학적 확신을 표현했다. 그가 말했듯이, “그것이 자명하거나, 경험에 의해 알려졌거나, 성경의 권위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 한, 아무것 도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76)
전쟁 모델의 평가 나는 신무신론자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과학사와 과학철학 분야에 서 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내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대학원 1학년 생이었던 1986년에 리처드 도킨스가 막 『눈먼 시계공』을 출간했다. 이 책은 어떻게 현대 신다윈주의 이론이 실제 지적 설계자를 불러오지 않 고 생물의 ‘설계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인기 논문이 었다. 후에 도킨스는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강』( 1995 ) 과 『신이라는 망 상』( 2006 ) 같은 책에서 이 주장을 더욱 확장하여 생물의 역사에서 지적 설계자에 대한 증거가 없는 것은 신( 神 ) 가설을 불필요하게 ( 그리고 심지어 망상으로 )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책들에서 도킨스는 무신론( 또는 과학적 유물론 ) 이 과학에 의해 밝혀진 세계의 모습에 대해 두 가지 이유로 더 나은 전반적인 형이상학적 설명 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장했다. 첫째, 앞에서 지적했듯이, 그의 견해로 는 우주가 “그 밑바탕에 설계도, 목적도 없고, 맹목적이고 냉혹한 무관 심만 있을 때 우리가 예상할 정확히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다.”77) 둘째, 그의 견해로는 생물이나 우주가 ( 겉보기가 아니라 ) 실제적인 설계의 증거를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무신론 또는 유물론이 세계에 대한 더 ‘절약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우주에 실질적인 설계 증거, 따라서 하나 님의 설계 증거가 없다면, 왜 계속해서 그런 존재를 믿어야 할까? 1980년대 후반까지, 공격적인 무신론적 비판과 역사 문헌은 아직 우
1장 │ 현대 과학의 유대교-기독교적 기원
47
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종 교가 오랫동안 전쟁 중에 있었다는 생각은 이미 학자들의 사고뿐 아 니라 대중문화와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가정( 假定 ) 에 깊숙이 침 투해 있었다. 따라서 내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첫 몇 달 동안 전쟁 모델을 의심한 많은 과학사학자들의 논문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아직도 그들이 수정주의자가 아닐까 궁금하게 생각했다. 아마 도 현대 사학자들이 틀렸을지 모른다. 아마도 드레이퍼, 화이트 및 ( 당시 에 인기 있었던 칼 세이건 같은 )
대중적인 과학의 대변인들이 결국 옳았을지 모
른다. 나는 스스로 근대 과학 창시자들의 글을 읽음으로써 과학과 유신 론적 믿음 사이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더 깊이 파헤쳐 보기로 결심했다.
48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2장
세 가지 은유와 과학적 세계관의 형성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대한 대학원 연구 첫해 동안, 나는 유대교-기독 교의 가정이 근대 과학의 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과 학사학자들의 논문을 보게 되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나의 학위 과정은 학생들에게 개인 교수들의 지도 아래 몇 개의 긴 에세이를 쓰 고, 그 후에 더 긴 석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도록 요 구했다. 그리고 석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면, 박사 학위 과정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근대 과학의 사상적 기원을 더 깊이 탐구하는 세 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나의 연구는 과학사학자들이 초기 현대 과학 자들에게 미친 사상적 영향에 대해 저술한 책들뿐 아니라, 1차 자료, 즉 초기 현대 과학자들 자신의 글도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반복적으 로 자연 및 자연과 하나님의 관계를 기술하는 세 가지 은유적 방법을 접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과학 혁명 기간에 저술한 과학자들과 과 학 혁명 이전의 몇 세기 동안에 저술한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자연을 책, 시계 또는 법칙이 지배하는 영역에 비유했다( 그림 2.1 ). 후에 내가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 나는 이 세 가지 은유를 강조 했다. 현대 과학의 등장에 하나님과 자연에 대한 유대교-기독교의 개념 이 중요했던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나는 과학자들이 이 세 비유적 표현
49
책
시계
법칙이 지배하는 영역
그림 2.1 과학 혁명 중에 자연을 기술하는 데 쓰인 세 가지 은유인 책, 시계, 법칙이 지배하는 영역
에 의해 무엇을 의미했는지, 왜 각각이 유대교-기독교 세계관을 반영했 는지, 그리고 각각은 어떻게 차례로 과학적 탐구를 자극했는지 또는 인 도했는지를 기술했다.
자연의 책 기독교 시대 초기에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는 자연의 능력을 보고, 자연을 성경에 비유하여 한 권의 책으로 언급하기 시작 했다. 성경이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을 말해 주는 것과 똑같이 자연의 책도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를 드러냈다.1) 이미 3세기에 기독교 수도 사인 대수도원장 안토니우스는 ‘창조된 자연’을 한 권의 ‘책’으로 언급 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를” 원할 때마다 마음대로 사 용할 수 있는 책이었다.2) 또 한 사람의 초기 교부인 대( 大 ) 바실레이오 스는 이와 비슷하게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는 우리의 본성이 완 전하고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 고, 지성과 이성을 부여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생물의 아름다 움을 숙고하면서, 그 생물들이 마치 글자와 단어인양 그들을 통해 우리 는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를 읽을 수 있었다.”3) 아우구스티 누스, 고백자 막시모스, 그리고 그 후 토마스 아퀴나스를 포함한 다른 영향력 있는 기독교 신학자들은 일상적으로 두 권의 책의 은유를 사용 했다.4)
50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더욱이 구약의 시편 19편과 신약의 로마서 1장 같은 성경 본문이 이 런 흔한 용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였다. 시편 19편은 “하늘이 하나님 의 영광을 선포하고”5), 심지어 “날은 날에게 말하고”6)라고 확언한다. 로마 서 1장에서 바울은 “창세로부터 그 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 원하신 능력과 신성[때로는 ‘지혜’로 번역됨]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 히 보여 알려졌나니”7)라고 주장한다. 중세 후기와 종교 개혁 기간에 창 조 교리가 재확인되면서, 창조된 질 서의 계시적 성격에 대한 이 구절들 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근 대 과학 분야들의 창시자들은 그 구 절들을 자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그림 2.2 생물학자 존 레이의 1692년도 책의 표제지
것에 대한 영감으로 인용하곤 했다. 17세기의 선도적인 생물학자인 존 레이는 두 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연구 서적, 『창조 작품에 나타난 하나 님의 지혜』8)를 출간했는데, 이 책의 제목은 분명히 방금 인용한 로마서의 구절을 언급한 것이다( 그림 트 보일( 그림
2.3 ) 은
2.2 ).
로버
자연을 “책”이라
고 언급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책에 대한 연구는 안식일 제도의 목적 중 하나”라는 주장까지 했다.9) 다시 말 하면, 하나님은 부분적으로 자신의 창조 작품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위
그림 2.3 로버트 보일 17세기 화학자이자 기계론자로 자연을 시계와 책에 비유했는데, 이들은 신에 의한 자연의 기 원을 전제한 은유다.
2장 │ 세 가지 은유와 과학적 세계관의 형성
51
한 시간과 여가를 만들기 위해 안식일을 제정하셨다. 그는 또한 “자연의 책 연구”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자신의 안식일 엄수주의자적 신념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에도 자연에 대한 연구를 예배의 한 행위로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 기회가 있을 때 ) 자연 의 이론을 공부하거나, 자연과의 친분을 향상시킬 실험을 하면서 피조 물의 책을 연구하는 데 약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10) 자연계를 하나님의 성품과 본성을 드러내는 책으로 보는 견해는 자 연계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를 위한 신학적 영감을 제공했다. 그런 견 해는 또한 자연의 이해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강화했다. 왜냐하면 신 성한 저자가 자연의 책을 통해 말씀하실 뿐 아니라, 그분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지고 그분의 합리성이 부여된 남자와 여자가 그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음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책이라 는 은유11)는 또한 그 은유가 자연이 창조주의 성격과 지혜에 대한 권위 있는 계시의 이차적 원천을 제공함을 확언했으므로, 과학적 노력의 정 당성을 암시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이 신학적으로 적절한지 에 대해 신학자와 상의할 필요 없이 자연을 연구하고 그것의 비밀을 배 울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성경이 같은 원천, 즉 하나님에게서 나왔 기 때문에, 초기 현대 과학자들은 두 계시의 원천이 궁극적으로 수렴적 인 또는 보완적인 증언으로 정렬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래서 예컨대 보일은 자연에 대한 연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허물 가능성을 결코 고려하지 않았고, 그 대신에 그는 특히 하나님이 “자신의 작품이 인정 받고 주목받기를”12) 원하신다고 생각했으므로, 자연의 연구에 대한 헌 신을 성경의 연구에 대한 헌신과 같이 “경건의 행위”13)로 간주했다.
시계 장치 자연 과학 혁명 기간에 선도적인 자연철학자들은 흔히 또 하나의 은유를
52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사용했다. 그들은 자주 자연을 시계 또는 더 일반적으로 기계처럼 생 각했다. 14세기 파리 대학교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니콜 오렘14)뿐 아 니라, 로버트 보일과도 연관되어 있는 이 은유는 자연의 우발성과 이해 가능성을 모두 암시했다. 훌륭한 장인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 러 다른 종류의 시계 장치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이 은유는 자연의 우발 성을 암시했다. 중세의 거대한 탑들의 시계처럼, 자연의 시계 장치는 이 성적인 행위자에 의해 설계되어, 자연의 질서정연한 경연장이 의존하고 있는 메커니즘을 식별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이 은유는 자연의 이 해 가능성을 암시했다. 보일은 자연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자연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것 같은 희귀한 시계와 비슷하다. 그 시계에서는 모든 것이 매우 능숙하게 고안되어 있어서, 기계가 일단 움직이도록 설 정되면 모든 것이 시계공의 첫 설계에 따라 진행된다.”15) 이 은유는 자연철학자들이 자신의 임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보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계론 자라고 불렀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 현상을 감지할 수도 없고, 보일의 견해로는 이해할 수도 없는 실체적 형상( 또는
형상인 또는 ‘덕’ ) 과
관련시켜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따른 스콜라철학의 관행을 명확히 깨뜨렸다.16) 보일과 다른 기계론자들은 앞 장에서 기술한 ‘이름 짓기 게 임’을 거부하고, 그 대신에 자연의 규칙성에 대한 설명으로 물질 입자들 또는 물질 구조들 사이의 물질적 상호작용과 같은 특정한 물리적 메커 니즘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17) 보일은 스스로 공기의 성질에 대한 연구에서, 압축 아래서 공기의 스 프링과 같은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공기 입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다양한 메커니즘을 가정하면서 이런 일을 했다.18)
( 여기서 입자라는 용
어는 빛이나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생각되는 작은 알갱이를 지칭했다. )
보일은 또
한 자신의 유명한 기체 법칙을 사용하여, 공기의 압력, 부피 및 온도 사 이의 관계를 기술했다.19) 보일은 실체적 형상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 을 뿐 아니라, 자연의 규칙성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직접적이고 특 별한 활동에 의존하는 것도 막으려 했다. 그가 그렇게 한 것은 하나님
2장 │ 세 가지 은유와 과학적 세계관의 형성
53
의 특별한 활동에 의존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적 실체의 인과적 힘을, 그리고 따라서 자연의 규칙성에 대한 참된 인과적 설명을 이해하 려는 시도를 뒤엎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 하나님을 거대한 시계 제작자에 비유한 문단에서, 보일은 또한 자신의 은유가 하나님이 원래 설계하신 것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여러 번 따로 또는 특별히 행동하 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그는 설계를 나 타내는 다양한 자연의 체계들과 살아 있는 체계들이 “꼭두각시의 부품 들과 같이 제작자나 그에 의해 고용된 어떤 지적 행위자의 특별한 개 입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전체 기계의 일반적이고 초기적인 고안 덕분에 특정한 경우에 그 기능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21) 보일은 자연의 규칙적인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형상인 및 따로 또는 특별히 행하시는 신의 활동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그는 우주의 원래의 구성, 규칙성을 가능하게 한 메커니즘, 그리고 특히 생물계의 다
양한 동물들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의도적인 또는 지적인 활동을 명시적으로 도입했다. 실제로 과학사학자 에드워드 데이비스가 지적했 듯이, 보일은 동물의 기원, “우주의 구조”22) 및 “우주의 최초 생성”23)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설계 논증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목적인’에 대한 에세이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연의 현명한 창조자는 우주를 매우 탁월하게 고안해서, 수단들이 그 들이 달성할 목표들과 얼마나 잘 일치하는지를 우리가 더 명확하고 더 특별하게 식별하면 할수록,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만물의 창조자의 존경 할 만한 지혜를 더 분명하게 식별한다. 선지자[이사야]는 그분에 대해 ‘그분은 계획하는 것에서 놀라우시며 행하는 일에서 뛰어나시도다’라고 올바르게 말하고 있다.”24) 따라서 그는 자연의 질서정연한 경연장과 생 물에서 나타나는 절묘한 구조 둘 다에 대한 설명으로 “우연과 같이 그 렇게 맹목적인 원인”을 거부했다.25) 보일의 설계 논증에 대한 지지 및 과정들에 대한 기계론적 설명을 찾 는 것에 대한 강조는 둘 다 시계 장치 은유의 영향을 반영했다. 이 은유 는 자연의 규칙적인 작동이 신성한 시계 제작자가 자연에 넣어 놓은 체
54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계들의 물질적 부품들( 또는 기계장치들 ) 의 상호작용을 참조하여 설명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단순히 어떤 부품들의 이름을 지정하고 그들이 똑같은 이름을 가진 실체적 형상 또는 덕에서 생겼다고 주장하는 것만 으로는 이런 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를 얻지 못함을 암시한다. 반복되는 예들에서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방식 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활동을 불러오는 것도 자연의 시계 장치의 규칙성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주지 않는다. 동시에 시계 장치 은유는 살아 있는 특정 체계뿐 아니라 우주 체계 전체의 기 원이 한 지적 설계자, 즉 보일의 위대하고 신성한 창조주 하나님의 활 동에 기인함을 암시한다. 에드워드 데이비스는 보일의 방법론적 접근법을 다음과 같이 잘 요 약한다. “물리적 원인을 열심히 추구하라. 그것이 과학을 수행하는 방 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연구 중인 전체 장치에서 때때로 설 계가 분명하게 드러남을 인식하라.”26) 데이비스는 런던 왕립 학회의 기 록 보관소에 있는 보일의 원고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고, 17세기에 제 시된 보일의 설계 논증과 그 후 19세기의 더 유명한 윌리엄 페일리의 설계 논증 사이의 유사성을 보고 “벼락을 맞은 듯이” 놀란 경험을 이야 기했다.27) 나도 대학원 1학년 때 다른 책에서 같은 구절을 읽고 같은 경험을 했다. 페일리는 독자들에게 황야에서 우연히 시계를 발견하고, “어떻게 시계가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을 상상해 보도록 요 청했다. 그런 경우 페일리는 어떤 합리적인 관찰자라도 지적 행위자가 시계를 만들었다고 결론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와 비슷하게 “시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위적 장치의 흔적, 설계의 모든 표시가 자연 의 작품에도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28) 이제 보일이 쓴 비슷한 구절이 여기에 있다. “인도인 또는 중국인이 해안에 버려져 있는 어떤 유럽의 난파선 안의 가방이나 상자에서 시계 를 발견했다면, 그 시계의 움직임과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그는 재빨리 그것이 지적이고 솜씨 좋은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
2장 │ 세 가지 은유와 과학적 세계관의 형성
55
릴 것이다.”29) 보일은 분명히 자연의 이해 가능성을 가정만 한 것이 아 니라, 또한 자연에서 지적 설계자의 증거를 관찰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로 데이비스는 보일을 현대 지적 설계 이론의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한다.30)
자연의 법칙 과학 혁명 기간의 자연철학자들은 자연의 작동을 특징짓는 또 하나 의 은유를 자주 사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계를 법칙이 지배하는 영 역으로 기술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른 것을 발견 하려고 노력했다. 이 은유는 부분적으로 이전에 논의된 은유에 내포된 아이디어를 표현했다. 많은 자연철학자들은 자연을 일종의 신의 시계 장치로 기술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들은 자연의 작동에서 규칙 성을 관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님을 숙련된 시계 제작자와 비슷한
것으로 기술한 보일의 비유는 자연계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활동의 독 창성과 규칙성에 대한 일반적인 경외심을 표현했다. 기계론자들은 자연 의 규칙적인 경연장을 하나님이 다양한 기계적 과정을 독창적으로 설 계하신 결과로 찬양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보일의 법칙에 의해 기술되는 기체의 온도, 압력 및 부피 사이의 예측 가능한 관계가 더 근본적으로 ‘공기 입자’들의 기계 적 상호작용과 하나님이 주신 그들의 성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 들에게는 시계 바늘의 규칙적인 움직임이 톱니와 용수철 배열의 기본 설계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이, 자연 현상의 규칙성은 이런 현상을 가능 하게 한 기계 장치의 원래 설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연철학자들은 또한 자연의 법칙을 하나님 의 질서 있는 통치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들에 게는 ‘자연의 법칙’의 은유가 자연계의 존재를 유지하고 그것의 질서 있는 작동을 보장하는 신성한 입법자 또는 운영자인 하나님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유대교-기독교적 이해를 표현했다. 따라서 초기 현대 과학
56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우주의 궁극적인 수수께끼에 대한 획기적인 증거 지적 설계의 발견:
19세기 후반부터 많은 지식인은 과학적 지식이 전통적인 유신론적 믿음과 충돌한다고, 즉
과학적 증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과학과 믿음이 전쟁 중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과학철학자이며 디스커버리 연구소 과학
게리 켐퍼 등 지음 | 소현수 옮김 520쪽 | 30,000원
문화센터의 소장인 스티븐 마이어는 분명히 유신론적 함의를 가진 세 가지 과학적 발견을 검 토함으로써 이 견해에 도전한다. 마이어는 자신이 『세포 안의 서명』과 『다윈의 의문』에서 전 개한 생물의 지적 설계 논거를 기반으로 우주론과 물리학의 발견이 어떻게 생물학의 발견과
하나님의 우주 창조 증거 짐 워너 월리스 지음 소현수 옮김 436쪽 | 24,000원
결합되어 생물과 우주의 배후에 있는 지적 설계자의 정체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보 여 준다. 마이어는 유신론이 초월적이고 지적이며 활동적인 창조주에 대한 확언과 함께 생물과 우주의 기원에 대해 우리가 가진 증거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에 마이어는 ‘누가’ 생물
특별한 행성 지구 기예르모 곤잘레스 등 지음 소현수 옮김 552쪽 | 32,000원
을 설계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를 자제해 왔다. 이제 그는 “자료가 단순히 지적 설계자의 존재뿐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지지한다”라는 놀라운 결론을 드러내는 증거에 기 반을 둔 대답을 제시한다.
“마이어의 책은 최고의 역작이다. 이 책은 무신론적 수사법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며, 하나님
창조, 진화, 지적 설계에 대한 네 가지 견해 켄 햄 등 지음 | 소현수 옮김 336쪽 | 18,000원
가설이 우리의 미세 조정되고 정보가 풍부한 우주에 대한 최선의 설명을 제공함을 보인다.” - 존 월턴, PhD, DSc, 에든버러 왕립 학회 회원,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화학과 연구 교수
“과학적 증거에 대한 최선의 설명으로서 유신론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쾌한 논증. 스티븐 마 이어는 복잡한 개념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진정한 재능을 가졌다.” - 로버트 카이타 박사, 프린스턴 플라즈마 물리학 연구소 책임 연구 물리학자 역임
유신진화론 비판 (상권), (하권) J. P. 모어랜드 등 지음 소현수 등 옮김 678, 554쪽 37,000, 30,000원
“반박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논증. 논리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책을 한번 잡으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지은이
스티븐 마이어(Stephen C. Meyer)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시애틀에 있는 디스커버리 연구 소 과학문화센터 소장이다. 그는 뉴욕 타임스 베스 트셀러인 『다윈의 의문』과 『세포 안의 서명』을 저술 했다. 후자는 런던 타임스 문예 부록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옮긴이
소현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IUC)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 했다. 저서로는 『분자분광학』(민음사, 1988)과 『마테
면 거의 내려놓을 수 없다. 걸작이다.”
오 리치』(서강대학교출판부, 1996)가 역서로는 『지
- 마이클 덴턴 박사, 오타고 대학교 생화학과 선임 연구원 역임, 『자연의 운명』의 저자
적 설계의 발견』, 『하나님의 우주 창조 증거』(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방대한 분량의 명료하고 몰두하게 하는 산문, 철저한 추론, 지성사, 우주론, 이 모두가 존 재 자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묻기 위한 것이다. 놀라운 업적이다.”
진화론의 상징들 조나단 웰스 지음 소현수 옮김 296쪽 | 15,000원
- 피터 로빈슨, 스탠퍼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 머독 저명 정책 연구원, 백악관 연설문 작성 담당 역임
스티븐 마이어 지음
소현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천문학적·물리학적·생물학적 증거들
옮김
진화론 비판
스티븐 마이어 지음 ┃ 소현수 옮김
로버트 뉴먼 등 지음 김희정 옮김 160쪽 | 8,000원 ISBN 978-89-6092-729-2 www.rnrbook.com 값 4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