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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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2/2 of this Korean edition is the second half of the following original Work: Copyright ⓒ 2016 by Wm. B. Eerdmans Publishing Co.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under the title

Preaching Christ from Psalms by Sidney Greidanus Published by 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06 44th Street SE Grand Rapids, MI 49546 U.S.A. All rights reserved. This Korean edi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of Wm. B. Eerdmans Publishing Co. through rMaeng2, Seoul, Republic of Korea. This Korean translation edition ⓒ 2025 by Revival and Reformation Press, Seoul, Republic of Korea. 이 한국어판은 상기 원서를 2권으로 분권 출판한 것으로 그 책의 뒷부분에 해당합니다. 이 한국어판의 저작권은 알맹2를 통하여 Wm. B. Eerdmans Publishing Co.와 독점 계약한 부흥과개혁사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❷ 발행일 2025년 1월 1일 지은이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옮긴이 권대영 펴낸이 김은주 펴낸곳 부흥과개혁사 편집 권대영 디자인 박슬기 기획 이승영 마케팅 권성직 인쇄소 영진문원

판권 Ⓒ부흥과개혁사 2025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6길 9-20, 2층(서교동) 전화 Tel. 02) 332-7752

Fax. 02) 332-7742

홈페이지 http://rnrbook.com

e-mail rnrbook@hanmail.net

ISBN 979-11-94295-27-3 (94230)

978-89-6092-900-5 (94230) (세트) 등록 1998년 9월 15일 (제13-548호) 는 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추구합니다. 부흥과개혁사는 부흥과 개혁이 이 시대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조국 교회의 부흥과 개혁의 방향을 위한 이정표이자, 잠든 교회에는 부흥과 개혁을 촉구하는 나팔소리요, 깨어난 교회에는 부흥과 개혁의 불길을 지속시키는 장작더미이며, 부흥과 개혁을 꿈꾸며 소망하는 교회들을 하나로 모아 주기 위한 깃발이고자 기독교 출판의 바다에 출항하였습니다.


┃2권 목차┃

13장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9

시편 121[120]편

14장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39

시편 95[94]편

15장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75

시편 23[22]편

16장 “깊은 곳에서 내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오 여호와여”

111

시편 130[129]편

17장 “여호와께 감사하라”

135

시편 118[117]편

18장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173

시편 22[21]편

19장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221

시편 118편 10-24절[117:10-24]

20장 “하나님께서 함성 중에……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237

시편 47[46]편

21장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시편 104[103]편

269


22장 “당신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장엄하신지요”

317

시편 8편

23장 “온 땅이여 여호와께 큰 기쁨의 소리를 낼지어다” 시편 100[99]편

┃부록 1

본문에서 설교까지 거치는 열 단계 과정 383

┃부록 2 강해 설교 모델 386 ┃부록 3 시편 23편 묵상

388

시드니 그레이다누스 ┃부록 4 시편 72편과 80편 설교 392

라이언 페이버 “주의 공의를 왕에게 주시고” 시편 72편 대림절 설교 393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소서” 시편 80편 대림절 설교 403 ┃부록 5 골로새서 1장 15-20절 설교 414

로이 버큰보시 바울의 그리스도 설교 골로새서 1장 15-20절 416 ┃부록 6 시편 설교 시리즈 428

┃참고문헌 437

353


┃1권 목차┃

┃약어 11 ┃감사의 글 14 ┃저자 서문 16

1장

시편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할 때 생기는 문제

21

시편 설교에 대한 이의 제기

22

성경의 기도를 설교하는 것이 적절한가 시편으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 적절한가

시편의 문학적 해석

22 25

32

시편의 문학 양식(유형)

32

시편에 사용된 시적 장치

37

수사 구조

49

시편의 문학적 맥락

52

시편의 역사적 해석

59

시편의 원래 역사적 배경

59

시편의 이후 역사적 배경

61

시편의 하나님 중심 해석

62

전체 시편의 하나님 중심적 초점

63

구약 성경의 하나님 중심적 맥락

65

시편의 그리스도 중심 해석

66

신약 성경의 맥락

66

시편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7가지 방법

66

시편 설교

71

시를 설교하는 일

71

감정에 호소

73

설교 본문 선택

74

시편에 대한 질문 생성

74

시편의 주제와 목표 결정하기

75

설교의 주제, 목표, 필요성의 구성

76

설교 개요 작성

77


2장

시편의 적용

78

예배에서 시편 낭독

81

예배 의식에서 시편 구절 사용하기

82

시편의 시리즈 설교

82

“행복한 사람은 …… 오히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85

시편 1편

3장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하는 기도”

129

시편 122[121]편

4장

“하나님이여 주의 정의를 왕에게 주소서”

157

시편 72[71]편

5장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는 자는 복이 있도다”

195

시편 146[145]편

6장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소서”

225

시편 80[79]편

7장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255

시편 96[95]편

8장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시편 72편 8-11절[71:8-11]

285


9장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303

시편 29[28]편

10장 “내가 나라들을 네 유업으로 주리니”

339

시편 2편

11장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소서”

377

시편 51[50]편

12장 “범죄를 용서받은 자는 행복하도다”

427

시편 32[31]편

 일러두기 

이 책 『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영문판은 원래 한 권으로 출간했으나 번역본의 분량상 1권과 2권의 두 권으로 분권하여 출간한다. 그에 따라 헌사, 약어, 감사의 글, 저자 서문은 1권에 부록과 참고문헌은 2권에 실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성경 본문은 개역개정판이 아니고 저자가 인용한 영문 성경을 저자의 논의 취 지에 맞게 거의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13장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시편 121[120]편

『개정판 공동성서일과』 A년차는 시편 121편을 사순절 둘째 주일 에 배정한다. 이는 구약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신 것에 대한 응답이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 12:1-4a ). 이 시편은 위험한 여정을 안전하게 지켜 주겠다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이 구절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다. 따라서 이 시편은 교회와 성도가 떠날 수 있 는 많은 여정에 대해 훌륭한 설교 본문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교 회는 이 시편을 세례식과 장례식에 사용했다.1) 이 시편은 또한 새해 예배를 위해서도 훌륭한 시편이다. 이 시편이 사순절 기간 우리가 고려하는 문제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기에 교회력으로 인 해 시편의 메시지를 결정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 Zenger, Psalms 3 , 331도 “여호와께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금부터 영원토

록 지키시리로다”라는 8절은 “유대교 전통에서는 집이나 아파트 입구에서 메주자를 만질 때 암송하는 구절이고……(특히 동로마 제국의) 기독교 전통에서는 문설주에 기록했다”라는 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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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문맥 시편 121편은 하나의 문학 단위이기 때문에 좋은 설교 본문이 될 수 있다. 이 시편이 하나의 시편일 뿐만 아니라 1절과 8절이 “나의 도움이 어디서 ( 메~ ) 올까 ( 야보 )”와 “여호와께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 어오는 것을 지금부터 ( 체트카 우보에카 메~ )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로

수미상관을 형성할 가능성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로버트 올터 에 따르면, “하나님의 보호가 영원하다고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함으 로써 이 시편 서두에서 하나님을 ‘천지를 지으신’ 분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창조를 말한 것으로 시작한 활 모양을 마무리한다.”2) 시편 기자는 시편 121편을 시편 120편 바로 뒤에 배치하여 시편 기자가 무력하게 노출된 폭력과 전쟁의 세계를 묘사한다. 시편 121편은 또한 인생의 여정에서 많은 위험을 목격하지만 “나의 도움 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2절 ) 라는 확신을 제시한다. 시 편 122편은 “시편 120편과 121편에 묘사된 호전적이고 위험한 ‘세 상’에 대항하여 견고하게 지어진 예루살렘 성을 피난처와 공동체의 장소로 설정”한다.3) 또한, 표제는 시편 121편을 “올라감의 노래”로 구별한다. 따라서 이 시편은 다른 올라감의 노래인 시편 120-134편 과 비교하여 구체적인 초점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아론의 축복( 민 6:22-27 ) 같은 다른 구약 성경 구절은 물론 신약 성경도 이 시편을 이

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Alter, Book of Psalms , 418 n. 8. 참고. Magonet, A Rabbi Reads the Psalms , 126. 3) Zenger, Psalms 3 ,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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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문학적 해석 앞서 주목한 대로 표제는 시편 121편이 “올라감의 노래”임을 밝 힌다. 버나드 앤더슨은 이 시편의 내용을 근거로 이 시편을 “신뢰의 노래”로 규정한다.4) 다시 한번 이 시편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시편의 평행법을 개관하 고, 그다음 이미지, 핵심 단어 반복, 마지막으로 시편의 구조를 살펴 볼 것이다. 평행법

시편 121편은 주로 계단식 평행법( 아나디플로시스: 두 배로 되풀이 ) 으 로 연결된다. 계단식 또는 단계적 평행법은 한 절의 단어나 구를 다 음 절이나 행에서 반복한다.5) 이로써 1-2, 3-4, 5-6, 7-8절이 연결 된다( 아래 고딕체로 표시된 단어를 보라 ). 발전 평행법 때문에 이 시편의 네 연 모두 절정 평행법을 보인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A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A’

2 나의 도움은 여호와에게서로다

+A’’

하늘과 땅[천지]을 지으신 분

+A’’’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A

4) Anderson, Out of the Depths , 223. 동의. 예. Zenger, Psalms 3 , 320은 “이것이 순례 시 편에 통합되었을 때만” 올라감의 노래가 되었다고 덧붙인다. 5) “계단식 또는 단계식 반복은……고대에 문자 그대로 단계적으로 진행되었을 여행에 대한 시

편에 특히 적합하다.” McCann, “Psalms,” 1180. 다음도 보라. deClaissé-Walford, Jacobson, and Tanner, The Book of Psalms (『NICOT 시편』, 부흥과개혁사 역간, 2019), 887–890에서 드클라이세-왈포드.

13장 ┃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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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A’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 니하시리로다6)

+A’’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A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A’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7)

+A’’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A’’’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악[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A

또 네 생명[영혼]을 지키시리로다

+A’

8 여호와께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A’’ 지금부터 영원토록

+A’’’

이미지

이 짧은 시편은 히브리어 시적 장치의 하나인 메리즘을 다섯 번 사용한다. 이 장치는 일종의 이미지라 볼 수 있는데, 한 쌍의 상반되 는 것으로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하늘과 땅”( 2절 ), “낮의 해……밤의 달”( 6절 ),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 “지금

6) 저자는 3절에서 4절까지 강도를 높이기 위해 세 가지 수사 장치를 사용한다. “첫째, 강화의 부정사를 사용하여 3절의 알의 두 번 사용에서 4절의 더 강한 부정사 로의 두 번 사용으로

넘어간다. 둘째, 저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강화했다[“너를 지키시는 이”에서 “이스라엘을 지 키시는 이”로]. 셋째, 4절의 시작 부분에 ‘보라/참으로’라는 감탄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키 시는 이의 끊임없는 경계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David G. Barker, “‘The Lord Watches over You’: A Pilgrimage Reading of Psalm 121,” BSac 152, no. 606 (1995; pp. 163–181): 175–176. 7) “네 오른쪽”(예미네카, 5절)과 “낮”(요맘, 6절)을 가리키는 히브리어는 유사 발음을 통한 언 어유희다. Anthony R. Ceresko, “Psalm 121: A Prayer of a Warrior?” Bib 70, no. 4 (1989; pp. 496–510):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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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영원토록”( 8절 ) 이 그 예다. 시편 121편의 근본적인 이미지는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이다.8) 시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 디서 올까”( 1절 )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산을 향하여 눈을 든다는 말 은 문자 그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어떤 산이냐는 것이다. 많 은 학자가 이 산을 예루살렘 주변 산지로 이해한다. 예를 들어, 매캔 은 “올라감의 노래의 맥락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위험의 상징이 아 니라 하나님의 도움의 상징인 시온산을 포함하도록 의도된 것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9) 그러나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라는 바로 이 질문은 순례자가 가야 할 산에 위험이 있음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다음 을 보라. 왕상 22:17; 렘 13:16; 애 4:19; 눅 10:30 ).10) 그래서 시인은 예루살렘

주변의 편안한 산지가 아니라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위험한 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자신의 불안한 질 문에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대 답한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가 위험한 여정에서 자신을 보호해 주 실 능력도 있고 의사도 있으시다는 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예 루살렘에서 출발하는 것인지다. 브로일스는 “이 시편이 원래 예루살 렘으로 향할 때 사용되었는지 아니면 예루살렘에서 출발할 때 사용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11) 안타깝게도 설교자는 설교의 설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8) “이 시편은 여행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실족하지 않는 발(3절)과 나가고 들어오는 발(8절)

이라는 관용 표현은 시편의 주요 부분을 중심으로 해석적인 포괄을 이룬다.” Mays, Psalms , 390. 9) McCann, “Psalms,” 1180. 참고. Mays, Psalms , 389–390; Leupold, Exposition of the Psalms , 868. 10) “‘어디서’라는 부사는 산이 피난처가 되거나 치명적인 위험이 되는 것임을 암시하는 중대 한 질문을 나타낸다.” Terrien, The Psalms , 811. 11) Broyles, Psalms , 448.

13장 ┃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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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열린 질문으로 남겨 둘 수 없다. 우리는 순례자를 오는 중이 면서 가는 중이라는 식으로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순례자가 어느 방 향으로 향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올라감의 노래”라는 표제가 이 문제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우 선, 이 용어의 의미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12) 둘 째,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예배자들이 부르는” 순례 노래 를 가리킨다는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에 동의한다고 해도13) 이 노래 자체가 반드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을 묘사한다는 의 미는 아니다. 모든 올라감의 시편 ( 시 120-134편 ) 중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을 묘사하는 것은 단 한 편뿐이며, 그것도 아주 간략하 게 묘사했다.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 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안에 섰 도다”( 시 122:1-2 ). 따라서 시편 121편의 표제가 이 문제에 결론을 내 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가는지, 아니면 예루살렘에서 출 발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3-8절에서 “지키다/지키시는 이”( 샤마르 ) 라는 핵심 단어가 6회 반복된다( 3, 4, 5, 7[2회], 8절 ). 이 단어 는 아론의 축복인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 하며”( 민 6:24 ) 에 사용된 단어와 똑같다. 따라서 3-8절은 아마도 아 론의 축복이 확장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확실히 7-8절은 아론의 축복이 변형된 것처럼 들린다.14) 예루살렘을 향하여 여행하는 순례를 지지하는 주석가들은 3-8절

12) ‘올라가는 노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다음을 보라. A. Anderson, Psalms 73–150 ,

847–848; Vos, Theopoetry of the Psalms , 259–260; deClaissé-Walford, Jacobson, and Tanner, The Book of Psalms , 887–888에서 드클라이세-왈포드. 13) Vos, Theopoetry of the Psalms , 260. 14) “우리는 7-8절이 민 6:24의 변형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Gerstenberger, Psalms , II,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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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의 말씀이 순례자의 벗이나 친족이 한 말이라고 본다.15) 그러나 하 나님의 복을 선포하는 일은 아론 계통 제사장 직분에 속하며 ( 민 6:22-27을 보라 ), 이 제사장들은 예루살렘에 있었다. 제사장은 순례자

가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한 후에도 여호와가 순례자의 여정을 안 전하게 지켜 주실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순례자에게 이 런 확신이 필요한 때는 위험한 여정을 떠나기 전이었다. 이 두 가지 이유(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는 위험을 의미하고, 3-8절에서 제 사장이 순례자를 안심시킨다는 의미 ) 로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

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는 주석가의 입장에 서겠다.16) 이 장면을 염두에 두면 이 시편의 모든 이미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순례자는 예루살렘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가 는 길에 직면할 위험을 걱정한다. 순례자는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 까”라고 묻는다. 성전에서 하나님의 위엄을 본 순례자는 “나의 도움 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스스로 대답한다. 그 러자 제사장이 그를 안심시킨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 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3절 ). 커스틴 닐슨은 “지키다”라는 핵심 단어가 “양 떼를 돌보는 목자( 렘 31:10 ) 와 관련하여, 그리고 성읍( 시 127:1 ), 정원( 창 2:15, 3:24 ), 신성한 물

건( 삼상 7:1 ) 을 지키는 일과 관련하여 두 가지 다른 맥락에서 사용

15) 예. Limburg, Psalms , 423. 16) “3-8절에서 다른 음성이 들린다. 떠나는 순례자가 성소를 떠날 때 제사장이 축복을 말

한다.” Westermann, The Psalms , 106. 참고. Kraus, Psalms 60–150 , 428, “성소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 일어난 해산 의식을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참고. A. Anderson, Psalms 73–150 , 852, “[산에 대한] 암시가 예루살렘의 산에 대한 것이라는 제안이 많았다. 그러나 아마도 시편 기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넘어야 할 산을 염려스럽 게 생각했을 것이다.” 동의. Allen, Psalms 101–150 , 207; Davidson, Vitality of Worship , 407–409; Weiser, The Psalms , 746.

13장 ┃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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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라고 설명한다.17) 3절의 “지키시는”과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 게 하시며”의 조합은 목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여호와는 목자 처럼 순례자를 위험한 산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깨어 있는 목자처럼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실제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 도 아니하시리로다”( 4절 ). 가나안의 신 바알은 모든 것이 시들어 가 는 여름철에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18)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 님은 주무시지 않고 항상 깨어 계신다. 하나님은 이 순례자 개인뿐 만 아니라 그의 양 떼 이스라엘을 항상 지켜보실 것이다. 제사장은 5절에서 순례자에게 계속해서 확신을 심어 준다. “여호 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 시나니.” 여기서 그는 수호자요 보호자이신 하나님의 모습을 불러일 으키는 혼합 은유를 사용한다. “그늘”은 위험한 태양 광선( 6절 ) 을 막 아 주는 나무 그늘을 연상시키며, 그래서 보호를 의미한다. “네 오른 쪽에서”는 군사 용어다. “몸의 오른쪽은 왼손에 든 방패로 보호받지 못하므로,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이 상대의 공격을 막아 준다.”19) 그 러므로 여호와가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라는 말은 취 약한 쪽을 보호해 주신다는 뜻이다.20) 6절에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 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낮에는 여호와의 그늘이 일사병에 걸리지 않게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다( 참고. 왕하 4:19; 욘

17) Nielsen, “Poetic Analysis: Psalm 121,” in Method Matters: Essays on the Interpre-

tation of the Hebrew Bible (Atlanta: SBL, 2009; pp. 293–309), 301. 18) “가나안의 풍요 신은 초목이 죽으면 일을 그만두거나 일정 기간 잠들어 있는 것으로 여겨

졌다.” Leupold, Exposition of the Psalms , 869. 왕상 18:27을 보라. 19) Magonet, A Rabbi Reads the Psalms , 123. 20) 다음을 보라. 예. 시 16: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

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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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4:8 ). 밤에는 여호와의 그늘이 우리를 달빛에 휩싸이거나 밤의 광기

에 시달리거나 정신적으로 미쳐 버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실 것 이다.21) 그것도 전방위적으로 보호해 주실 것이다. 7절과 8절은 절정에 이른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악을 면 하게 하시며 또 네 생명[네페쉬, 영혼=너]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 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지금부터 영원토 록.”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은 “아침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보호 구역을 떠나 밭과 목초지 일을 하고 저녁에 성벽 안의 안식처로 돌아오는 고대 근동의 전형적인 도시 생활을 반영한다.”22) 순례자가 예루살렘에 오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처럼 보이는 또 다 른 이유는 그가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하나님의 성읍을 떠나 위 험한 산을 넘어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례자는 다음 절기를 위해 “여호와께서 너의 [지금]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라는 하나님의 복을 받으며 떠난다.23) 마지막 구 절인 “지금부터 영원토록”은 문자 그대로 예루살렘 ( “너의 나가는 것” ) 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지상과 그 너머의 우리 인생 여

정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핵심 단어 반복

시편 121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어는 “도움”이다. “나의

21) “아마도 이 단어는 많은 문화권에서 상상하는 것처럼 고대 이스라엘에서 광기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달에 휩싸일 위험을 가리키는 것 같다.” Alter, Book of Psalms , 438 n. 6. 미치 거나 난폭한 사람을 뜻하는 영어 단어 루나틱(lunatic)이 달을 뜻하는 라틴어 루나(luna)에 서 유래했다는 점에 주의하라. 22) deClaissé-Walford, Jacobson, and Tanner, The Book of Psalms , 897의 드클라이 세-왈포드, Loren D. Crow, The Songs of Ascents (Psalms 120–134): Their Place in Israelite History and Religion (SBLDS 148; Atlanta: Scholars, 1996), 39를 의역함. 23) “이 동사 쌍은 주로 마을 밖으로 나가 밭에서 일하고 저녁에 돌아오는 일상적인 일을 의미 한다……여기에는 아마도 예배에서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다음 절기 때 성소로 돌아온다는 뉘앙스도 가능하다.” Allen, Psalms 101–150 ,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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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어디서 올까.” 대답은 이 핵심 단어를 반복한다. “나의 도움 은 여호와에게서로다”( 1-2절 ). 시편의 나머지 부분은 이 대답을 확장 한다. 앤서니 세레스코는 이 시편이 하나님에 대해 서로 다른 이름을 열 번이나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여호와는 다섯 번[2, 5( 2회 ), 7, 8절], 다른 칭호 셋( 오세, “창조주”, 2절; 첼, “그늘”, 5절; 쇼메르, “수호자”[보호자, 3회; 3, 4, 5절] ) 을 다섯 번 더 사용한다.”24)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지

키다/지키시는 이/감시하다/수호자/보호자”( 샤마르 ) 라는 핵심 단어 는 7-8절에서 세 번씩 총 여섯 번( 3, 4, 5, 7[2회], 8절 ) 반복된다.25) “지 키시는”은 두 번째 남성 단수 “너”, “너의”( ~카, ~카 ) 와 10번( 3[2회], 5[3회], 6, 7[2회], 8[2회] ) 이나 연결된다. 이러한 핵심 단어 반복은 이 시

편의 기본 메시지가 여호와가 우리를 개인적으로 지키신다는 것임 을 드러낸다.26) 구조

이 시편에서는 1-2절과 3-8절 사이가 가장 분명하게 구분된다. 1-2절은 1인칭 대명사( “나”, “나의” ) 를 사용하고, 3-5-8절은 2인칭 대명사( “너”, “너의” ) 를 사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화자의 변화를 나타 내며 시편을 1-2절과 3-8절의 주요 부분 둘로 나눈다. 두 번째 부분은 둘이나 세 단원으로 나눌 수 있다. 일부 학자는 총

24) Ceresko, “Psalm 121: A Prayer of a Warrior?” Bib 70, no. 4 (1989): 499 n. 13. 25) “시편 후반부에 나오는 정형 동사(7[2회], 8절) ‘지켜보다, 지키다’의 세 사례는 시 앞부분

의 하나님 칭호(3, 4, 5절)인 세 분사 용례와 균형을 이룬다.” 앞의 책, 499. 참고. Alter, Book of Psalms , 438 n. 7, “신뢰를 주장하는 절정 양식으로 ‘지키다’의 여섯 번 반복 중 세 번이 시의 마지막 두 줄에 나타난다.” 26) 참고. James K. Mead, “Psalm 121,” in Psalms for Preaching , ed. Roger E. Van Harn and Brent A. Strawn (Grand Rapids: Eerdmans, 2009; pp. 312–316), 315. 5-8절은 “여섯 개의 두 번째 남성 단수 접미사와 네 개의 대비되는 쌍(해/달, 낮/밤, 들어오고/나가 고, 지금/영원히)을 포함하고 있어 독자가 하나님의 인격적 본질과 무한한 보호의 범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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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연( 1-2, 3-5, 6-8절 ) 으로 나눌 것을 주장하지만,27) 대부분 1-2, 3-4, 5-6, 7-8절로 구성된 네 연 구조로 인식한다( NRSV, NIV, ESV를 보라 ). “네 단락은 핵심 단어 ‘보호하다’[‘지키다’]와 신성사문자로 깔

끔하게 연결되고 또 각 단위가 신체 부위 하나를 언급하는 매력적인 전략으로 구성된다. 눈, 발, 손 다음으로 ‘사람’과 ‘생명’의 환유인 네 페쉬가 이어지지만 ‘목구멍’의 의미론적 기원은 부정하지 않는다.”28)

또한, 이 네 단락은 “( 마소라 모음 표기에 따르면 ) 음절 수가 각각 29, 29, 32, 32 음절로 길이가 거의 같다.”29)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시편은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1절 ) 와 “여호와께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 키시리로다”( 8절 ) 라는 수미상관으로 구성될 수 있다. 음절을 세어 보 면, 시편의 정확한 중심은 5a절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 시라”다. “이를 중심으로 앞뒤로 각각 58음절이 배치되어 있다.”30) 7-8절이 절정을 이루는 마지막 단위를 형성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3-5절에서 분사( 진행 중인 동작 ) 로 세 번 사용된 핵 심 단어 “지키시리로다/지키시는 이”는 미완료 시제( 완료되지 않은 동 작, 미래 ) 로 세 번 사용된다. 데이비드 바커는 설명한다. “이것은

7-8절이 순례자가 미래에 누릴 마지막 복( ‘그가 너를/네 생명을/너의 나가 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 을 가리킨다.”31)

27) 예를 들어, “두 행으로 된 도입부 단락과 이어 각각 세 행으로 된 두 단락” 구조를 주장하는

Allen, Psalms 101–150 , 207을 보라. 28) Fokkelman, Major Poems of the Hebrew Bible , III, 273. Ceresko, “Psalm 121: A

Prayer of a Warrior?” Bib 70, no. 4 (1989): 500이 관찰한 것에 따르면 “이 신체 부위 의 목록은 시편 수사학의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성격에 기여한다. 일종의 확장된 메리즘에 서 시인은 시편 언어의 예술성이 만들어 낸 안전한 소우주 안에 하나님의 자비로운 쉼터 아 래 가수의 육체 전체를 명시적으로 포함시킨다.” 29) Ceresko, “Psalm 121: A Prayer of a Warrior?” Bib 70, no. 4 (1989): 496–497. 30) 앞의 책, 499. 31) Barker, “The Lord Watches over You,” BSac 152, no. 606 (1995): 168. 바커는 또 한 단원에서 다음 단원으로의 진행을 부정과 긍정의 진술로 기록한다. “3-4절에는 두 개의 부정적인 진술이 있고, 5-6절에는 한 개의 긍정적인 진술과 한 개의 부정적인 진술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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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기본 구조는 두 사람, 아마도 순례자와 제사장 사이의 대화 로 보인다.32) 1절은 순례자가 위험한 여정을 앞두고 있음을 나타 낸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일 부 주석은 2절부터 시편의 나머지 부분이 제사장의 대답으로 구성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계단식 병렬 구조, 특히 2절에서 “나 의 도움”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순례자는 자신의 질문에 간단한 신 앙고백으로 대답한다고 이해한다.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33) 그 시점( 3절 ) 에 제사장이 말하기 시작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 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34) 베스테르만은 1절뿐만 아니라 2절도 순례자의 말로 이해하 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시편 91편처럼, 여기서도 신뢰의 고 백이 복의 수여보다 먼저 나온다는 사실은 시편뿐만 아니라 구약 전 체에서 축복이 어떻게 이해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다. 복을 받는 사람은 수동적으로 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 는 마음으로 복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35) 네 연은 다음과 같이 개관할 수 있다.

며, 7-8절(축복)에는 두 개의 긍정적인 진술이 있다.” 32) “3-8절의 구원이 주는 위안과 엄숙하고 공식적인 복의 집행은 시편 121편이 순례자와 제

사장 사이의 종교적 대화를 담고 있다는 가정을 우선시한다.” Kraus, Psalms 60–150 , 428. 33) “‘나의 도움’이 아니라 ‘도움’을 선택한 NEB는 시편 기자의 질문에 다른 사람, 예를 들어 제사장이 대답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히브리어 본문을 보면 시편 기자가 자기 질문에 답 한다고 말한다.” Rogerson and McKay, Psalms 101–150 , 116. Weiser, The Psalms , 747은 불현듯 부주의한 필사자를 소개한다. “원문은 필사자가 부주의하게 1절 말미에 맞 춰서 ‘도움’을 ‘나의 도움’이라고 기록하는 바람에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34) 참고. Westermann, The Living Psalms , 290, “1-2절은 1인칭 주어가 나오고, 3-8절은 2인칭 발언이다. 시편 91편도 마찬가지로 2절은 1인칭으로 나오고, 3-13절은 2인칭 발언 이며, 두 시편은 내용도 일치한다.” 35) 앞의 책,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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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순례자의 신뢰 표현: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1-2절 ) II. 제사장의 확신과 축복: A. “그[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지키시리로다”( 3-4절 ) B.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 5-6절 ) C. “여호와께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금부터 영원토록 지키시리로다”( 7-8절 )

하나님 중심 해석 시편 121편의 하나님에 대한 언급은 매우 분명하기 때문에 여기 서는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 시편 기자는 여덟 개 절에서 하나님 을 10회나 언급한다( 위 302쪽을 보라 ). “나의 도움은 여호와에게서 로다”( 2절 ) 라는 순례자의 첫 고백 이후,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 지 아니하며”( 6절 ) 의 동사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동사의 주어가 여 호와다. 여기서도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라는 말은 “여 호와께서……네 그들이 되시나니”( 5절 ) 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본문의 주제와 목표 이러한 문학적 고려 사항을 염두에 두고 본문의 주제를 공식화할 준비가 되었다. 원래 순례자는 여호와를 향한 자신의 신뢰를 표현 했다. “나의 도움은 여호와에게서로다”( 2절 ). 이를 바탕으로 순례자 는 시편의 중심인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5a절 ) 라는 메시 지를 분명히 들었다. 그러나 제사장의 대답( 3-8절 ) 맥락에서는 “네 모든 여정에서 여호와가 너를 항상 지키시리라”라는 메시지를 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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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1편은 이제 한 명의 순례자가 아니라 순례자가 많은 이 스라엘을 향한 시편이다( 4절,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도 보라 ). 한 명의 순례자가 여호와에 대한 신

뢰를 표현했듯이, 많은 순례자도 “우리의 도움은 여호와에게서 로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문의 주제는 다음과 같이 공 식화할 수 있다. 너희 ( 복수)가 여호와를 신뢰하면 여호와는 너희 ( 복수 ) 모든 여정에서 계속 너희 ( 복수 ) 를 지키시리로다.

본문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을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36) 하지만 위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원래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을 떠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라는 순례자의 질문 에서 우리는 순례자가 불안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제사 장은 여호와가 그가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실 것이라는 하 나님의 복으로 순례자를 확신시킨다. 그러므로 시편 121편은 성전 전례, 특히 순례자가 성전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때 사용되었을 가 능성이 크다.37) 시편 121편의 목표는 불안에 떠는 순례자에게 여호 와를 신뢰하면 여호와가 모든 여정에서 계속 지켜 주신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36) John T. Willis, “An Attempt to Decipher Psalm 121:1b,” CBQ 52, no. 2 (1990; pp.

241–51): 242 n. 1은 기록한다. “학자들은 이 시편에 대해 열다섯 가지 이상의 기본 삶의 정황을 제안했다. 다음을 보라. J. T. Willis, ‘Psalm 121 as a Wisdom Psalm,’ Hebrew Annual Review 11 (1987), 435–451.” 37) “그 삶의 정황이 문제다. 슈미트는 이 시를 입당 예식(참고. 시 15편; 25편)과 연결하지만, (성전에서 집으로) 떠나는 사람이 남는 사람에게 축복받는 어떤 의식과 연결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렇다면 시편은 고별 예식으로 묘사할 수 있으며 주요 발언자는 제사장이어야 한다.” A. Anderson, Psalms 73–150 ,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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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설교하는 법 이 시편에는 약속도 그리스도의 모형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는 이”라는 통시적 주제를 구약 성경에서 신약 성경의 그리스 도까지 추적할 수도 있지만,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가장 좋은 길은 신약 성경의 언급이 뒷받침하는 구속사의 진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속사의 진행과 신약 성경

시편 121편의 주제는 이렇다. “너희가 여호와를 신뢰하면 여호와 는 너희 모든 여정에서 계속 너희를 지키시리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여호와를 신뢰한 다윗 등 이스라엘 백성처럼 모든 여정에서 이러한 보호를 경험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끊임없이 그들을 지켜 보시는 선한 목자이자 보호자였다. 때가 차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아들을 보내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 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 ). 예수 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부르셨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요 10:11 ). 신 약 성경, 특히 요한복음 10장뿐만 아니라 마태복음 28장 20절, 로마 서 8장 35-39절, 베드로전서 2장 25절, 빌립보서 4장 4-7절, 디모 데후서 4장 18절, 요한계시록 7장 14-17절( 아래의 ‘설교 강해’ 단원을 보라 ) 등 더 많은 구절도 사용할 수 있다.

설교의 주제, 목표, 필요성 위에서 본문의 주제를 “너희가 여호와를 신뢰하면 여호와는 너희 모든 여정에서 계속 너희를 지키시리로다”로 공식화했다. 신약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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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 주제를 바꾸지 않고 예수를 신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 므로, “여호와”라는 말을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점을 이해하면 본문의 주제를 설교의 주제로 둘 수 있다. 그래서 설교의 주제는 여러분 ( 복수)이 여호와를 신뢰하면 여호 와는 여러분의 모든 여정에서 여러분 ( 복수 ) 을 지키실 것이다가 된다.

시편 121편의 목표는 “불안에 떠는 순례자에게 여호와를 신뢰하 면 여호와가 모든 여정에서 계속 지켜 주신다는 확신을 주는 것” 이다. 이를 신약의 배경에 맞게 약간만 조정하면 설교의 목표도 동 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설교의 목표는 불안에 떠는 하나님의 백성에 게 여호와를 신뢰하면 여호와가 모든 여정에서 계속 지켜 주신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이 목표는 설교에서 다루는 필요성을 가리킨다. 곧, 하나님의 백성 은 인생 여정에서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해악에 대해 염려한다.

전례, 성경 낭독, 설교 개요 내가 젊은 목회자로서 예배를 인도했을 때, 회중은 “눈을 들어 산 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하나님 나를 도와주시네”라 는 찬송으로 예배를 시작하곤 했다.38) 그런 다음 로마서 1장 7절의 너희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 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라는 바울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인사를 전 한다. 이것은 부적절하지 않지만, 시편 121편을 더 깊이 연구한 후 에 다시 할 수 있다면 이 시편의 말씀을 예배의 마지막 부분으로 옮 길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 또 다른 한 주의 일을 시작하기 전에 회중 은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하나님 나

38) Henry Zylstra, 1953, Psalter Hymnal (1987) #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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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도와주시네”라고 찬송하거나 합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목사는 축복의 의미로 손을 들고 3-8절 또는 적어도 7-8절을 낭독 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악[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생명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금부터 영원토록 지키시리로다.” 성경을 낭독할 때 1-2절은 불안한 목소리로 시작하지만 2절을 읽 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는 목소리로, 3-8절은 위로가 되는 목소리로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설교 개요는 네 연을 따라가며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 막 요점을 추가할 수 있다. I.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순례자의 염려와 신뢰의 표현( 1-2절 ) II. 제사장의 확신과 축복 A. 여호와가 목자처럼 우리를 지키신다( 3-4절 ) B. 여호와가 파수꾼처럼 우리를 보호하신다( 5-6절 ) C. 여호와가 우리를 영원히 보존하실 것이다( 7-8절 ) III. 예수는 우리를 지키고 영생을 주시는 선한 목자( 신약 )

설교 강해 설교 도입부는 위험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불안해하는 개인의 예 화로 시작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그 불안에 공감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시편 121편에 나오는 순례자의 불안으로 전환한다. 이 시편의 제목은 “올라감의 노래”다. 이것은 이 시편이 순례의 노 래임을 나타낸다. 이 시편은 여행과 관련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게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출 23:14 ) 라고 지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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셨다.39)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이 여정은 위험할 수 있었다. 순례자는 낮에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 밤에는 추위와 싸워야 했다. 가파른 절 벽을 따라 좁은 길을 걸어야 했다. 야생 동물이나 강도를 만날 수도 있었다. 예수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예루살렘 근처에 가도 강 도를 만난 일을 언급한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 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눅 10:30 ).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과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두 위험한 여정이었다. 제사장이 순례자를 축복하기 때문에 순례자가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하여 여호와께 예배를 드린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40) 시온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로막 는 먼 언덕을 바라보는 순례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1절에서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라는 순례 자의 불안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41) 순례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위험한 여정에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순례자는 방금 성 전에서 하나님의 위엄을 보았다. 그래서 순례자는 도움이 어디서 오 는지 안다. 시인은 2절에서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라고 자신의 질문에 답한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신실하신 언 약 하나님의 이름이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람을 바벨론 에서 데리고 나와 약속의 땅으로 안전하게 인도한 하나님이시다. 여

39) 이스라엘 민족은 무교절(유월절), 칠칠절(맥추절), 초막절(장막절)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순

례 여행을 떠나야 했다. 출 23:14-17을 보라. 40) 순례자가 예루살렘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을 떠난다고 볼 이유는 위 14-15쪽을

보라. 41) “‘어디에서’라는 부사는 산이 피난처가 아니면 목숨에 위험이 될 장소임을 암시하는 숙명

적인 질문을 나타낸다.” Terrien, The Psalms , 811. 이 ‘목숨에 위험’은 생명을 잃을 만한 추락뿐만 아니라 고대 근동 신앙에 따르면 이 산에 살던 성난 이방 신의 공격으로 인한 것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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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는 아버지 야곱의 수많은 여정에서 안전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 이시다. 위대한 “스스로 있는 자”이신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고, 광야에서 만나를 먹이며, 반석에서 물 을 공급하고, 약속의 땅으로 안전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이시다. 순례 자의 신앙은 성전에서 드리는 즐거운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강 화되었다. 순례자는 시편 125편 같은 다른 올라감의 노래를 불렀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 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시 125:1-2 ). 물론 순례자는 위험한 여정에서 자신의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있다.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그런 다음 시인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이라는 문구를 위대한 “스스로 있는 자”의 이름에 덧붙인다. 고대 문화에서 이것은 중요한 신앙고백이었다. 사람들은 여행의 각기 다른 부분마다 관장하는 신 이 여럿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바다의 신, 사막의 신, 산의 신, 강 의 신 등 다양한 신이 존재했다. 순례자가 사막, 산, 강을 건너 집으 로 돌아갈 때 어떤 신이 자기를 보호해 주는가? 순례자는 자기 질문 에 답한다. “나의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 호와는42) 하늘과 땅과 그 사이의 모든 것을 만드셨다. 이보다 더 위 대한 신은 없다. 하늘과 땅의 창조주께서 온 세상을 손에 쥐고 계 신다.43) 순례자는 여호와가 위험한 여정에서 자신을 보호해 주실 수

42) “이 기도는 분사형 오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그래서 창조의 연속성(creatio continuata , 크레아티오 콘티누아타)이라는 관념을 강조한다. 여호와는 자신이 만든 세상에 지속적

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의미에서 계속 ‘창조하는’, 곧 그것을 살리고 보호하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Zenger, Psalms 3 , 323. 43) “절기는 거의 끝났고, 이 신성한 계시와 예배의 산에서만 일상의 삶에 대처할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여호와를 ‘하늘과 땅의 창조자’로 칭송했던 이곳 시온에서 순 례자는 온 세상이 그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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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 구절에서 제사장은 신뢰하는 순례자에게 하나님의 보호와 복이 그의 여정을 지켜 줄 것이라고 보증한다. 3-4절,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 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기서 지키다라는 단어를 처음 보게 된다. 이 중 요한 단어는 이 시편에 여섯 번 나온다( 샤마르, 3, 4, 5, 7[2회], 8절 ). 이 단어는 아론의 축복인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민 6:24 ) 에 사용된 단어와 똑같다. 그러므로 다음 절은 아마 도 제사장 아론의 축복이 확장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44)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3절의 “지키시는”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 시며”의 조합은 여호와를 목자로 묘사한다. 여호와는 목자처럼 순례 자를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여호와는 순례자 의 발이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실 것이다. 여호와는 순례자의 발이 미끄러지거나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 실 것이다. 깨어 있는 목자처럼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 리로다.” 실제로 4절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45)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라고 말한다. 제사장은 “졸지도 아니하 시고”를 반복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를 덧붙임으로써 여

44) “확인 메시지의 내용은 예배가 끝날 때 부여하는 제사장의 축복과 비슷하지만(민 6:24-

26), 형식적으로는 신탁에 대한 보고에 가깝다.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복을 부르는 강력 한 소원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복에 대한 확실한 약속의 어조가 강하다.” 앞의 책. 참고. Gerstenberger, Psalms , II, 324, “7-8절이 민 6:24의 변형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4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지키신다’라는 것은 적에게서 보호, 길의 인도, 음식과 물의 공급, 힘의 공급 등 여호와께서 섭리하고 구원하시는 모든 보살핌을 포함한다…….” Zenger, Psalms 3 , 3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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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가 항상 깨어 계심을 강조한다. 우리 삶에는 때때로 하나님이 잠자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일이 일어난다. 사고를 당하고, 병에 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 시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계시는 가? 졸고 계신 것은 아닌가? 이스라엘도 같은 것을 경험했다. 이스라엘은 여러 시편에서 하나 님이 잠들어 계신 것 같다고 불평한다. 예를 들어 시편 기자는 시편 44편에서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 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46) 그러나 시편 121편은 여호와는 결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고 확신한다. 가나안의 신 바알은 모든 것이 시들어 가는 여름철에 잠을 자는 것으로 여겨졌다( 왕상 18:27을 보라 ).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 나님인 여호와는 그렇지 않다. 그분은 결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 신다. 그분은 항상 깨어 계신다.47)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이 유를 매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여호와는 나쁜 일이 일어나도 놀라 거나 방심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여호와는 결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 는 사실이다. 여호와는 이스라엘만 지키는 분이 아니시다. 5절은 매우 개인적인 말씀이다.48)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하늘과 땅을 지으 신” 하나님이 당신을 개인적으로 지키신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46) 시 44:22-23; 참고. 시 7:6; 10:12; 35:23; 59:4-5. 47) “여호와는 창조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여하신다. Zenger, Psalm 3 , 324.

위 27쪽 각주 42도 보라. 48) “나머지 두 보증(5-6, 7-8절)은 전체적으로 사적 발언 형식으로 해석된다……모든 행이

직접 간구하는 자에게 전해지는 발언이다. 문법상 단수형에 주목하라. 네 행 중 세 행에서 여호와가 지배적인 주체다.” Gerstenberger, Psalms , II,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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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광활한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개인적인 수호자라 고?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창조주 여호와는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계신다. 실제로 5절은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라 고 말한다. 여기서 여호와는 수호자, 보호자로 묘사된다. 순례자는 뜨거운 태양 광선 아래서 여행해야 한다. 그러나 그늘은 이 위험한 광선을 막아 준다.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네 오른쪽에서”가 이상하게 들린다. 무슨 뜻인가? 고대 전투로 거슬러 올라가자. 전사들은 왼손에 방패를 들고 자신을 보호했다. 그 러나 이것은 신체의 오른쪽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보호받 지 못하는 내 오른쪽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내 오른쪽에 있 는 다른 병사였다.49) 예를 들어 시편 16편 8절은 “내가 여호와를 항 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 니하리로다”라고 말한다. 여호와가 “내 오른쪽에서 내 그늘이 되시 나니”라는 말은 취약한 측면을 보호해 주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 러분은 완전하게 전방위적인 보호를 받는다. 오늘날 우리는 “주님이 당신의 편이 되어 주신다”라고 말할 수 있다. 여호와는 당신의 그 늘,50) 당신의 수호자, 당신의 보호자시다. 이어서 6절은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한다.51) 순례자에게 태양은 정말

49) Magonet, A Rabbi Reads the Psalms , 123. 참고. 시 109:31, “그가 궁핍한 자의 오른쪽

에 서사 그의 영혼을 심판하려 하는 자들에게서 구원하실 것임이로다.” 50) 참고. 시 91:1-2,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 리니.” 51) Barker, “The Lord Watches over You,” BSac 152, no. 606 (1995): 177은 6절이 ‘보 호의 약속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치밀하게 만들어졌다“라고 지적한다. 낮의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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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존재였다. 열왕기하 4장에는 어느 날 밭에 있는 아버지를 만 나러 나간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머리야 내 머리야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사환에게 말하여 그의 어 머니에게로 데려가라 하매 곧 어머니에게로 데려갔더니 낮까지 어 머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죽은지라”( 왕하 4:19-20 ). 태양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제사장은 순례자에게 낮에는 여호와의 그늘이 너희를 일사병에 걸리지 않게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리 고 밤에도 여호와의 그늘이 달빛을 막아 보호해 주실 것이다. 당시는 달의 광선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52) 오늘날에 도 달을 뜻하는 라틴어 루나( luna ) 에서 파생한 정신병( lunacy ), 미치 광이( lunatic ) 같은 말을 쓴다. 물론 밤은 매우 추울 수도 있다. 그러나 여호와는 밤에도 순례자를 지키실 것이다. 그러므로 해와 달에게서 보호하신다.53) 이것은 낮과 밤에 이루어지는 전방위적인 보호를 말 한다. 7절과 8절이 절정에 이른다. 여기서 시제는 현재에서 미래54)로 바 뀌고, 내용은 순례자의 팔레스타인 여정에서 인생 여정으로 바뀐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악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생명을 지키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달도 밤의 52) “고대 근동에서는 달의 해로운 효과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참고. 마 4:24; 17:15 σεληνιάζεσθαι, 셀레니아제스다이, ‘미치다’[be moonstruck, 간질].” Allen, Psalms 101–150 , 206 n. 6a. Kraus, Psalms 60–150 , 430은 다른 가능성을 추가한다. “바벨론 세계에서는 달의 신에게서 재앙적인 영향이 나온다. 달의 신은 열과 나병을 일으킨다.” 53) “해와 달을 병치한 것은 하나님의 보호 범위가 총체적임을 나타내는 메리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 Brown, Seeing the Psalms , 201. 54) “이 마지막 두 절은……핵심 주제어인 샤마르의 실사적 분사형에서 미완료형으로의 변화로 인해 3-6절과 구별된다. ‘보살피는 이/지키는 이’이신 여호와에 대한 설명은 이제 ‘보살핌’ 이나 ‘지킴’의 행위를 강조하는 것으로 바뀐다. 이로써 긍정(3-6절)에서 축복(7-8절)으로 의 변화임이 드러난다.” Barker, “The Lord Watches over You,” BSac 152, no. 606 (1995):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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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로다 여호와께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 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켜 모든 악을 면하게 하시며.” “여호와는 너를 지켜 모든 피해를 면하게 하시며”( NIV ).55) “‘모든’( 콜 ) 은 하나님의 보 호가 총체적이고 포괄적임을 가리킨다. ‘인생은 사람을 다양한 사고 에 노출하지만,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벗어날 수 없다.’”56) 데릭 키드너는 “다른 성구에 비추어 볼 때, 모든 악에서 보 호받는다는 것은 완충 효과를 누리는 삶이 아니라 잘 무장된 삶을 의미한다”라고 말한다. 시편 23편 4절은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 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 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고 말한다. 저 자는 “음침한 골짜기를 예상하고 있기에 이를 직면할 수 있다.”57) 그뿐 아니라 7절은 “또 네 생명을 지키시리로다”라고 말한다. 여 기서 순례자의 제한된 여정은 이 땅의 삶 전체로 확장된다. 여호와 가 당신의 삶을 지켜 주실 것이다. 8절은 “여호와께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 는 것을 지키시리로다”라고 설명한다.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은 “아침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읍 보호 구역을 떠나 밭과 목초 지에서 일하고 저녁에 성벽 안의 쉼터로 돌아오는 고대 근동의 전형 적인 도시 생활을 반영한다.”58) 순례자는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하나님의 성읍 예루살렘의 안전을 떠나 위험한 산 너머의 마을로 돌 아간다. 그러나 순례자는 “여호와께서 너의 [지금] 나가는 것과 다 음 절기를 위해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라는 하나님의 복을 받 55) “순례의 배경과 여정에서 안녕에 대한 관심에 비추어 볼 때, ‘재난’, ‘재앙’, ‘피해’라는 비도

덕적 표현이 이 용어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 앞의 책, 179. 56) 앞의 책, A. Cohen, The Psalms , 421을 인용. 57) Kidner, Psalms 73–150 , 432. 58) 17쪽과 각주 22, 23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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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떠난다. 그리고 절기뿐만 아니다.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은……삶 전 체를 포괄하고 삶 전체에 스며든다……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모든 것, 오는 것과 가는 것 모두 천지를 만드신 분의 보호 가운데 있다.”59) “이제부터 영원토록”은 여호와의 지키심이 우리의 지상 여정 너머 로도 확장된다는 의미다. “하나님의 보살핌은 삶의 모든 장소와 환 경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으로도 확장된다.”60) 시편 73편 24절에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존귀하게[“영광으로”, RSV, ESV, 개역개정; “영광 안으로”, NIV] 나를 영접하시리”라는 말씀이 있다.61) 얼마나 놀라운 약속인가. “여호와께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너의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우리의 모든 여정 에서 여호와는 우리를 끊임없이 지켜 주실 것이다. 신약 성경은 우리의 삶과 그 너머에 대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요한복음 3장 16절은 “하나님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 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선포한다. 죽 음을 넘어선 보호다. 하나님은 우리를 깊이 사랑하셔서 우리를 죽음 에서 보호하기 위해 독생자를 주셨다. 하나님이 아들을 주신 것은 우리에게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 여정 내내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 보호는 죽음마저 넘어선다. 이것은 영생이고

59) Kraus, Psalms 60–150 , 430. 참고. Limburg, Psalms , 425.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

이라는 성경의 표현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활동, 즉 ‘오는 것과 가는 것’을 의 미한다(신 28:6; 31:2; 수 14:11을 보라).” 60) Barker, “The Lord Watches over You,” BSac 152, no. 606 (1995): 180. 바커는 덧붙 인다. “오늘날 경건한 유대인은 집이나 집안의 방을 나가거나 들어갈 때 오른쪽 문기둥에 놓여 있고 신 6:4-9와 11:13-21이 새겨진 양피지 조각이 들어 있는 작은 금속 원통인 메 주자를 만지며 시 121:8을 암송한다.” 61) 참고. 시 49:15,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져 내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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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보호다. 하지만 이 보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예수는 자신을 선한 목 자라고 부르셨다. 예수가 말씀하셨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 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요 10:11 ). 예수는 양을 안전하 게 지키기 위해 기꺼이 양을 위해 죽으셨다. 그래서 예수는 고난의 길을 걸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거니와.” 이것만이 아니다. 죽은 목자는 양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예수는 계속 말씀하셨다.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 를 사랑하시느니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요 10:17-18 ). 그리고 예수는 그 렇게 하셨다. 부활 주일에 예수는 양들을 계속 안전하게 지키기 위 해 무덤에서 부활하셨다.62) 예수가 말씀하셨다. “볼지어다 내가 세 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 ). 선한 목자는 항 상 우리와 함께하신다. 예수의 양은 여정 가운데 선한 목자를 따른다. 그리고 예수는 모든 여정에서, 심지어 죽음을 넘어서도 양을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 예수 가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 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2728 ).63) 우리의 모든 여정에서 예수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실 것

이며, 우리는 예수를 신뢰할 수 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고 해서 인생 의 여정이 장미꽃밭만 펼쳐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때로는 그 여정이

62) 베드로는 예수를 “너희 영혼의 목자와 수호자[개역개정. ‘감독’]”라고 부른다(벧전 2:25). 63) 참고. 빌 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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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실제로 깊고 어두운 계곡을 통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는 그 음 침한 골짜기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다. 사도 바울은 어두운 골짜기를 많이 경험했다. 바울은 자신의 편지 하나에 이렇게 적었다.64)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 고…….” 그러나 그 어두운 계곡도 바울을 낙담시키지 못했다. 바울 은 로마서 8장에 이렇게 썼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 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 랴…….” 바울은 자신의 질문에 답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 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 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65) 요한계시록은 순교하는 그리스도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 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스 도인은 자신이 하나님과 어린양과 함께 하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그들이 다시는 주 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 하지도 아니하리니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 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계 7:15-17 ).

64) 고후 11:25-26. 65) 롬 8:35-39. 참고. 딤후 4: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 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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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나님 백성의 여정은 천국에서 끝나지 않는다. 요한계시 록 21장은 우리 여정의 최종 목적지에 대한 그림을 제시한다. 요한 은 기록한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내가 들으니 보좌 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 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 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계 21:1-4 ).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 인생 여정의 최종 목적지다. 시편 121편에 서 하나님은 약속하신다. “여호와께서 지금부터 영원토록 너의 나가 는 것과 들어오는 것을 지키시리로다.” 신약 성경은 이를 확증한다. 여호와는 “지금부터 영원토록” 우리의 지상 생활을 통해 우리를 지 키고 보호하실 것이다. 기도 66)

주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며 당신의 도움 을 갈망하나이다. 당신의 변함없는 돌보심의 약속을 듣고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나가거나 들어올 때 당신이 밤낮으로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십자가의 고난에 어떻게 참여하든 당신은 우리의 그늘이요 우리의 구주이시나이다. 지금부터 영원토록. 아멘.

66) Eaton, The Psalms ,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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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67)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2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67) Public Domain. Psalter Hymnal (1987), # 121; Psalms for All Seasons , # 121A; Lift

Up Your Hearts ,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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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aching Christ from Psalms 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❷


14장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시편 95[94]편

히브리어( MT ) 시편 95편은 헬라어( 70인역 ) 와 라틴어( 불가타 역본 ) 로 는 94편으로 기독교 전통에서는 ‘베니테’( Venite, 라틴어로 “오라” ) 로 알 려졌는데,1) 여기서 ‘베니테’는 히브리어 세 동의어 “오라”[초대], “나아가라”, “들어가라”( 95:1, 2, 6 ) 를 따른 것이다. “태고부터 기독교 교회는 이 시편을 널리……예배의 부르심과 인도로 사용했다.”2) 『개정판 공동성서일과』는 출애굽기 17장 1-7절을 읽은 후 시편 95편을 사순절 셋째 주일에 봉독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출애굽기는 광야를 여행하던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물이 없다고 불평했다고 기 록되어 있다.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 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모세는 “그곳 이름을 맛사[시험] 또는 므리바[다툼]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 1) Davidson, Vitality of Worship , 315. 2) Kidner, Psalms 73–100 , 343. 참고. Leupold, Exposition of the Psalms , 675, “예로부

터 교회는 이 시편이 예배에 대한 초대라는 사실을 항상 인식해 왔으며, 아다나시우스 시대 와 고대 유대 교회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침 예배에서 이 시편이 사용된 것을 목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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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 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출 17:3, 7 ). 시편 95편은 맛사와 므리바를 언급하며 훗날 이스라엘에게 여호와를 시 험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시 95:8-11 ). 따라서 이 시편은 사순절에 적 합한 설교 본문으로, 독자에게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도록 촉구한다.

본문과 문맥 시편 95편이 먼저 하나님의 백성에게 여호와를 경배하라고 부르 고 ( 1-7절 ) , 이어서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때문 에( 7d-11절 ), 어떤 주석은 이 시편이 원래 개별 시편 두 편으로 구성 되어 있다가 나중에 하나의 시편으로 합쳐졌다고 생각한다.3) 시편의 각 절을 따로 설교한다면 통일된 주제를 구성하기가 더 쉬울 것이지 만( 아래 부록 6 432-433쪽을 보라 ), 현재의 정경 시편은 하나의 문학 단 위인 완전한 시편4)이므로 적절한 설교 본문이 될 수 있다. 시편 95편을 정경 맥락에서 이해하려면 주변 시편, 특히 시편 96100편과 비교할 수 있다.5) 림버그는 이렇게 관찰한다. “시편 95편 은 그 문맥에 잘 들어맞는다. 1절의 ‘반석’ 그림으로 시편 94편과 연 결된다 ( 시 94:22; 92:15 ). 또한 왕의 이미지 ( 시 93:1; 96:10; 97:1; 98:6;

3) 두 시편을 주장하는 주석과 이 시편의 본래적 통일성을 주장하는 주석에 대한 개요는 다음

을 보라. Willem S. Prinsloo, “Psalm 95: If only you will listen to my voice!” in The Bible in Human Society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1995; pp. 393–410), 393– 394. 4) 6절과 11절도 동사 보의 사용으로 연결된다. “들어오라……경배하며”와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5) “시편 95편과 100편은 즉위 시집의 핵심인 시편 96-99편의 틀 역할을 하도록 의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참고. 95:1-2, 6과 100:1-2, 4; 95:7ab와 100:3).” McCann, “Psalms,” 1061. 참고. Hossfeld, Psalms 2 , 462는 시편 93-100편의 맥락에서 시편 95편의 세 가지 기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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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99:1 ) 로 ‘여호와의 왕권’ 시편과도 연결된다.”6) 물론 이 시편의 구체

적인 메시지를 설교하기 위해서는 시편 95편이 이웃 시편과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에 주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차이점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기쁨이 7-11절의 예언 신탁 경고로 갑자기 전환 된다는 점이다. 또한 시편 95편을 예배에 대한 부르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 으라는 권면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문학적 움직임을 가진 시편과 비 교할 수도 있다. 다른 두 시편, 50편과 81편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7) 다시 질문한다. 시편 95편의 특징은 무엇인가? 시편 50편과 81편은 모두 긍정적인 어조로 끝난다.8) 그러나, 시편 95편은 하나 님 심판으로 갑자기 멈춘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 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이 시편은 불순종의 끔찍한 결과를 백성이 스스로 고려하게 한다.”9) 시편에서 맛사와 므리바를 언급하므로 출애굽기 17장 1-7절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10) 다른 시편과 선지서도 시편 95편의 특정 개념을 조명할 수 있다.11) 그리고 기독교 설교의 경우 신약 성경도 일부 맥락이다.

6) Limburg, Psalms , 323. 7) 다음을 보라. “세 편의 ‘절기 시편’인 50, 81, 95편 사이의 비교”는 Hossfeld, Psalms 2 ,

459–460. 예를 들어, 시편 81편은 예배에 대한 강한 요청으로 시작하여 “그러나 내 백성은 내 음성을 듣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내게 복종하지 않았다”(시 81:11; 참고. 81:8, 13; 비교. 95:7d)로 이어진다. 8) 시 50:23은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로 끝난다. 시 81:16은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로 마무리된다. 9) Davidson, Vitality of Worship , 316. 참고. Prinsloo, “Psalm 95,” 405, “시편 95편은 너 무 갑자기 끝나기 때문에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독자/청자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열린 결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10) 참고. McCann, Theological Introduction , 47은 출애굽기 14-17장의 배경을 주장한다. 11)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창조주이자 목자다(여호와의 이중 역할에 대한 가장 비 슷한 경우는 이사야서에서 찾을 수 있다, 예. 43:1, 15; 다음도 보라. 신 32:6; 시 100:3). 7절의 경우, 렘 31:33[새 언약]과의 유사성에 주목하라. 목자 개념에 대해서는 시 23:1; 80:2; 100:3; 사 40:11; 요 10:11-14를 보라.” Tate, Psalms 51–100 , 501.

14장 ┃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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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해석 버나드 앤더슨은 시편 95편의 양식을 송가로 파악한다.12) 이는 1절부터 7절까지의 구절에 대한 좋은 분류이지만, 이 송가는 예언 신탁( 7-11절 ) 이 뒤따른다는 점이 독특하다. 시편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시편의 평행법, 이미지, 핵심 단어 반복, 구조를 차례로 살펴볼 것이다. 평행법13)

이 송가는 인상적인 절정 평행법( 1-2절 ) 으로 시작하여 3절의 발전 평행법, 4-5절의 또 다른 절정 평행법으로 이어진다. 6절은 발전 평 행법으로, 7a-c절은 절정 평행법으로 돌아간다. 7d절은 절정 평행 법으로 시작하고 8-9절은 절정 반의 평행법으로 바뀐다. 10절은 절 정 평행법, 11절은 발전 평행법을 보여 준다.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A +A’

2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의 임재로 들어가며

+A’’

찬양의 노래로 그에게 즐겁게 소리치자

+A’’’

3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 위의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B +B’

4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C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C’

5 바다가 그의 것인 것은 그가 만드셨기 때문이라

+C’’

12) B. Anderson, Out of the Depths , 222. 13) 각 행의 내적 평행법(a b b’ a’ 등)에 대해서는 Prinsloo, “Psalm 95,” 397–406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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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마른 땅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6 오라 우리가 엎드려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7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C’’’ A +A’ B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B’

그의 손의 양이기 때문이라14)

+B’’

너희는 오늘 그의 음성을 들을지어다

A

8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므리바에서 그랬던 것 처럼15)

-A’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에 그랬던 것처럼 9 그때 너희 조상들이 나를 시험하고

+-A’’ +-A’’’

나를 조사하였으나, 그들은 이미 내가 행한 일을 목격하였도다

+-A’’’’

10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를 혐오하여 이르기를

B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B’

내 길을 알지 못한다

+B’’

11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C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C’

이미지

시편 121편( 위 12쪽 ) 과 마찬가지로, 이 시편도 한 쌍의 상반되는

14) 이것은 동의 평행법과도 비슷하지만, “그의 손의 양”이 앞의 “그가 기르시는 백성”보다 훨

씬 개인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여기서 절정 평행법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여호와는 우주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자신의 손에 붙잡으신다(4-5절). 15) 다음 세 행에서 발전 반의 평행법으로 반의 평행법을 지지한다.

14장 ┃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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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전체를 포괄하는 현상을 부르는 메리즘이라는 시적 장치를 사 용한다. “땅의 깊은 곳”과 “산들의 높은 곳”, “바다”와 “마른 땅”( 4-5절 ). 이 네 가지 상반 개념은 “그의 손 안에”와 “그의 손”( 의인 화, 4a절과 5b절 ) 이라는 수미상관을 구성한다. 수미상관과 메리즘의

조합은 여호와가 수직적으로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수평적으 로는 바다에서 마른 땅과 그 사이의 모든 것을 만드셨음을 선언 한다. 세 단어는 “오라”( 1절, 명령형 ), “가자”( 2절, 지시형 ), “오라”( 6절, 명령 형 ) 로 번역되었고 실제로 히브리어 동사도 서로 다르다. 1절은 동사

할라크 ( “오다” ) , 2절은 킷뎀 ( “오자/나아가자” ) , 6절은 동사 보 ( “들어 가다” ) 를 사용한다. 이 동사 보는 11절에서도 사용한다.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이는 전후반부[1-7c, 7d-11절] 모두 여행과 여정 주제를 사용했음을 암시한다.”16) 시편 95편은 성전 순례의 주요 지점을 되짚어 본다.17) 행렬이 성 전 지역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순례자는 서로 격려하며 “오라 우리 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 자”라고 소리친다( 1절 ). 이방인의 뜰에 들어선 순례자는 “우리가 감 사함으로 그의 임재로 들어가며 찬양의 노래로 그에게 즐겁게 소리 치자”라고 서로를 독려한다( 2절 ). 마침내 순례자는 허용된 한도에서 성소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문, 즉 여인의 뜰과 이스라엘의 뜰에 도착 한다. 그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입장한다. “오라 [들 어오라] 우리가 엎드려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6절 ).

16) Massouh, “Psalm 95,” TrinJ 4 (1983; pp. 84–88): 87. 다음도 보라. Tate, Psalms

51–100 , 501; Kraus, Psalms 60–150 , 246; Mays, Psalms , 305. 17) 단계마다 이 시편을 부분적으로 노래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단계마다 이 시편 전체를

노래하면서 행렬은 어디서든 순례 여정을 떠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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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2


순례자는 엎드린 채 제사장이나 이교도 예언자의 목소리를 듣 는다. “너희가 오늘 그[여호와]의 음성을 듣거든”( 7절 ). 그런 다음 여 호와의 메시지가 나온다.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므 리바에서 그랬던 것처럼……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 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8-11절 ). 이 시편은 성전으로 향하는 행렬의 기본 그림 외에도 몇 가지 은 유를 사용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의 반석”( 1절 ) 이라고 불린다. 시편에서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부른 것은 19회다. 광야의 므리바 와 맛사를 언급하는 이 시편의 맥락에서 볼 때, 반석은 아마도 하나 님이 목마른 이스라엘에게 물을 공급하신 호렙산 반석을 가리키는 것 같다( 출 17:6 ).18)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신 뢰성과 안정성”19) 하나님이 주시는 안전과 보안을 의미한다.20)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의 임재로 들어가며”( 2절 ) 는 직역하면 “그 의 얼굴 앞에 나아가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면전으로 나아간다는 의인화된 은유다. 4-5절도 또 다른 의인화된 은유를 사용한다. “땅 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마른 땅도 그의 손이 지으셨 도다.” 이 은유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3절을 보라 ) 과 창조 능력을 강조 한다. 7절은 다시 “손”이라는 의인화된 은유를 사용하며, 이번에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요 그의 손의 양”이라는 또 다른 은유 와 결합하여 사용한다. 사실 이 구절에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시 100:3 ) 라는 일반적인 은유가

18) 하지만 G. Henton Davies, “Psalm 95,” ZAW 85, no. 2 (1973; pp. 183–195): 189–

190은 “‘반석’이 예루살렘과 예전 지성소나 번제단 아래에 있었고 지금도 예루살렘의 큰 성전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그 큰 반석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 고 주장한다. 19) Hayes, Preaching the New Common Lectionary, Year A: Lent …, 45. 참고. A. Anderson, Psalms 73–150 , 677. 20) Prinsloo, “Psalm 95,” 397.

14장 ┃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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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되었기 때문에 두 가지 은유가 혼합되어 있다. 어쨌든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요 그의 손의 양”이라는 혼합 은유는 “이스라 엘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와 지속적인 보살핌”을 의미한다.21) 이는 여호와가 “크신 왕”( 3절 ) 이라는 앞의 은유와 바로 연결된다.22) 마지막으로, 예언 신탁은 두 가지 주요 은유를 사용한다. 첫 번째 는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8절 ) 다. “마음”은 우리 존 재의 핵심에 대한 은유다. “마음”은 우리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 한다.23)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한다”라는 말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는 뜻이다. “‘완악한’ 마음은 여호와와 유효한 관계 가 없는 마음이며, 더 이상 여호와의 뜻을 듣고, 집중하며, 신뢰하고, 중심으로 두지 않으며, 오히려 즉각적인 욕망과 충동에만 깨어 있는 마음이다.”24) 두 번째 은유는 “안식”이다.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 리라”( 11절 ).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에 대한 시편의 언급에서 “안식”은 원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다.25) 그러나 예루살렘 성 지 순례와 관련하여 시편 95편의 안식은 이제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경험하는 안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6절에서 순례자는 주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라”( 보 ) 라고 초대받았으며 11절에서는

21) Brown, Seeing the Psalms , 151. 22) Mays, Psalms , 306이 지적한 것과 같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해석하는 데 사용되는

목자 이미지는 사랑스러운 목회적 은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왕과 왕이 다스 리는 사람들의 관계에서의 왕의 이미지며 지도자, 공급자, 보호자인 왕의 역할을 묘사 한다.” 참고. deClaissé-Walford, Jacobson, and Tanner, The Book of Psalms (『NICOT 시편』, 부흥과개혁사 역간, 2019), 717의 태너, “여기서 목자라는 개념은 은유 그 이상이다. 고대 근동의 맥락에서는 왕과 같은 의미의 칭호다.” 23)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 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4, 23). 24) Eaton, The Psalms , 338. 25)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민 14:30). 참고. 신 12:9,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 께서 주시는 안식과 기업에 아직은 이르지 못하였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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