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의 말씀

Page 1

I

5 SOLAS SERIES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핵심에 다섯 가지 선언이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다. 이 다섯 가지 선언은 종교개혁을 기독교 신앙에 대한 다 른 표현들과 구별해 준다.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 신앙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이런 구호는 현대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면서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다섯 ‘솔라’ 총서는 다섯 가지 구호에 대한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맥락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오늘날 종교개혁 신학을 적절하게 실행하는 방 법을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에서 학자이자 목회자인 매튜 바렛은 오직 성경이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최종적이 며 결정적인 권위라는 교리의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뿌리를 살펴본다. 바렛은 종교개혁 속에서 이 주제의 발전을 검토하고 그에 뒤따라온 위기를 추적하는데, 이 위기는 성경의 권위에 있어서 변화를 초래했다. 바렛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진 견고한 교리적 토대 가 어째서 교회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희망인지를 입증함으로써, 우리가 오늘날의 도전 에 직면하여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고한 교리를 회복해야 함을 보여 준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VI

5 SOLAS SERIES

5 SOLAS SERIES

Sola

Scriptura

476쪽 | 24,000원

300쪽 | 15,000원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

(근간)

600쪽 | 30,000원

오직 은혜 (근간)

조직신학의 베이스를 모두 밟는다.” 케빈 밴후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조직신학 연구교수 “ ‌ 바렛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성경에 대해 최근 오백 년 동안에 있었던 몇 가지 논쟁을 소개 할 뿐 아니라 성경 교리가 오늘날에도 적실함을 온전하게 밝힌다.” D. A.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신약학 연구교수 “   바렛의 이 책은 성경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한다. 그의 지식은 폭넓고 그의 견해 는 철두철미하게 성경적이다.” 존 프레임, 올랜도 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및 철학 교수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핵심 에 다섯 가지 선언이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다. 이 다섯 가지 선언은 종교개혁을 기독교 신앙에 대한 다른

“   바렛은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다양한 시도에 맞서 설득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성경 안에 있는 삼위일체, 언약, 구원의 역사 같은 주제들을 파고든다.” 마이클 호튼,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표현들과 구별해 준다.

매튜 바렛 지음 |김재모 옮김

오직 하나님의 영광

오직 하나님의 말씀 성 경 의

권 위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에서 기독교 신학 부교수로 있다. <크레 도 매거진>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이며, 여러 책 을 편집하고 저술했다. 또한 바렛은 다섯 ‘솔라’ 총서의 편집자다. 지은 책으로는 『종교개혁 신 학』(Reformation

Theology),

『오웬과 그리스도인의

on the Christian Life),

(Salvation by Grace)

『은혜에 의한 구원』

등이 있다.

옮긴이

김재모 한국에서 태어나 18세에 부모 형제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갔다. UC 버클리(B. S.)와 UC 데이비스(Ph.

D.)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한 후

무했다. 이후 총신대학교(M.

Div.)를

졸업하고 안

재는 신학 서적 등을 번역하며 교회 개척을 준

매튜 바렛 지음 김재모 옮김

도 종교개혁의 이런 구호는 현대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 면서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다섯 ‘솔라’ 총서는

하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미국 서던 침례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전공으로

양 열린교회에서 교구 담당 목사로 섬겼다. 현

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

하도록 도와주고, 오늘날 종교개혁 신학을 적절하게 실행

(Matthew Barrett)

에 현 코닝의 전신인 삼성코닝정밀유리에서 근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 신앙에 대

다섯 가지 구호에 대한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맥락을 이해

매튜 바렛

삶』(Owen

“ ‌ 흔히 홈런을 친 후에 하는 것처럼, 바렛은 이 책에서 신학의 베이스, 즉 성경신학, 역사신학,

오직 믿음

지은이

ISBN 978-89-6092-506-9 ISBN 978-89-6092-476-5 (세트)

www.rnrbook.com 값 30,000원

비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스펄전 평전』(공역), 『존 오웬』(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찬사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솔라’( 오직 ) 라는 종교개혁의 기념 명 칭에 마땅한 헌사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성경 교리에 건설적으로 기여하는 책이다. ‘솔라 스크립투라’( 오직 성경 ) 는 현대 신학에서 모두가 비난하는 일종의 개념이 되어 버렸지만, 바렛의 책은 성경 교리에 대한 현대적이고 후기현대적인 풍자들을 교정하는 데 큰 영 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나는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을 교회의 최종적 이며 최고의 권위라고 이해하는 부분과 또한 성경이 어떻게 유일하 고 전반적으로 신뢰할 만한 권위를 가지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 대 해 고맙게 여긴다. 이것은 신적으로 영감 되고 저술된 성경 본질의 자연적 귀결이다. 흔히 홈런을 친 후에 하는 것처럼, 바렛은 이 책에 서 신학의 베이스, 즉 성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의 베이스를 모 두 밟는다.” - 케빈 밴후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조직신학 연구교수


“오늘날 복음주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들 중 가장 큰 위기 는 아마도 우리가 성경의 기능적 권위에 대한 소중한 헌신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가 성경의 ‘영감’과 심지어 일종의 ‘무 결성’에 대해 입에 발린 경의를 표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신념과 행동 을 모두 지배하는 ‘무오한’ 성경의 최종적이고 기능적인 권위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이 사실은 ‘오직 성경’에 대한 바렛의 책을 오늘날 교회에 매우 필수적인 것으로 만든다. 만약 성경, 오직 성경만이 최종 적이고 결정적인 권위가 아니라면, 교회는 성경의 적실성을 상실하여 어찌할 줄 모르고 사사로운 주관성의 바다에서 표류하게 던져질 것 이다. 이 책이 오늘날 매우 필요하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아무리 강하 게 추천해도 지나치지 않는 책이다.” - 샘 스톰스,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 시 소재 브리지웨이 교회 설교 및 비전 부문 선임 목회자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못 박은 것을 기리는 500주년 기념일은 종교개혁의 다섯 가지 ‘오직’ 중 하나인 ‘오직 성경’을 상기하게 하는 매우 적절한 기회다. 바렛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성경에 대해 최근 오백 년 동안 있었던 몇 가지 논쟁을 소개할 뿐 아니라 성경 교리가 오늘날에도 적실함을 온전하 게 밝힌다. 이 책 마지막 분석의 초점은 계시다. 다시 말해, 칼 헨리가 표현했듯이, 하나님이 자기의 사적 비밀을 기꺼이 포기하시는 자비로 운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좌소는 무엇인가?” - D. A.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신약학 연구교수


“바렛의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포괄 적으로 논한다. 바렛은 특히 종교개혁 기간에 있었던 교회의 역사적 논쟁들, 구속사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가지는 위치, 무오성, 명료성, 충분성을 포함하여 현재 논의되는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지 식은 폭넓고 그의 견해는 철두철미하게 성경적이다. 나는 하나님이 이 책을 많이 보급해 주시길 간구한다.” - 존 프레임, 올랜도 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및 철학 교수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 교리는 성경이 기독교 신앙과 실천의 유일하고 무오하며 충분한 규범이라고 가르친다. 바렛의 새로운 신학 방법론은 이 교리가 종교개혁뿐 아니라 초대 교회 및 성경 자체에 견 고히 기초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 바렛은 이 교리의 비 평가들이 제기하는 반론에 대해 매우 읽기 쉬운 글로써 사려 깊고 세 밀하고 품위 있게 논한다. 더욱이, 바렛은 성경의 무오성 교리가 교부 시대 이후로 서방 교회의 중심적인 가르침이었음을 증명한다. 이 책 은 ‘오직 성경’ 교리와 성경의 무오성 교리에 대해 혼동하고 있는 오 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하고 필수적인 자료다. 따라서 이 책은 교사들과 신학생들과 목회자들뿐 아니라 평신도들의 소장 도서 목록 에 들어 있어야 한다. 크게 추천하는 바이다.” - 존 우드브리지, 일리오이 주 디어필드 소재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교회사 및 기독교 사상 연구교수


“이 책, 그 얼마나 놀라운 향연인가! 식욕을 돋우는 초반 몇 장은 성경의 권위가 현대 서양에서, 특히 많은 교회 단체에서 어떻게 폐기 되었는지 설명한다. 곧이어 나오는 정식 요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사역과 임재가 그의 기록된 말씀과 항상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여 준 다. 마지막으로 후식에는 성경의 진리, 명료성, 충분성에 대해 얇게 썬 맛있는 조각들이 들어 있다. 오류와 자기 파괴로 가득 찬 세상은 의미와 방향을 알려 달라고 울부짖는다. 이 책은 성경에 대한 회의론 이 악한 이유를 설명하며, 영감 되고 무오하고 권위 있는 기록된 하나 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살아 내고 전파하는 데 우리 자신을 드리는 것 이 이 세상과 올 세상을 위한 약속을 담는 것인 이유를 제시한다.” - 로버트 야브로,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커버넌트 신학교 신약학 교수


“성경의 권위에 대해 바렛이 저술한 이 책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성경에 대한 문헌에 환영받으며 더해졌다. 나는 본서의 풍부한 신학 적 감촉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성경을 기 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에 대해 깊고 정교하게 묵상한 진미로 환대를 받는다. 성경 자체의 가르침은 마땅히 탁월한 위치를 지닌다. 이 책은 이것이 속한 시리즈의 취지에 표현된 것처럼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며, 현 대와 후기현대 시기의 도전과 그것이 직면하고 있는 구체적이고 주 도면밀한 반응들에도 마땅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바렛은 하나님 의 인격과 성품을 지속적으로 관련짓는데, 이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비난은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가 며 궁극적으로는, 비록 이것이 관련된 이들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하 나님의 인격과 성품과 계획에 대한 비난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 교리를 왜 가르쳐야 하고 기뻐해야 하고 변증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료하고 주도면밀하고 유익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 바로 여기에 있는데, 이 교리를 부인하는 자들뿐 아니라 이 교 리를 정의하면서 자기를 무심코 높이는 자들을 대적하는 방식을 사 용한다. 즉 ‘오직 성경’이라는 용어는 ‘오직 나’를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자주 추천할 것이다.” - 마크 톰슨, 시드니 무어 신학교 학장


“성경만이 궁극적이고 신뢰할 만한 권위를 가진다는 확신이 없다 면 교회의 신앙은 흔들릴 것이다. 바렛 박사는 성경에 대한 핵심적인 종교개혁 교리를 인상적으로 변증해 왔으며 성경이 지금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해 왔다. 이 책은 장래 세대의 신앙적 토대를 닦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마이클 리브스, 영국 옥스퍼드 유니온 신학교 총장 및 신학 교수

“종종 성경 교리는 다른 기독교 교리와 별개의 것으로, 즉 기독교 신앙의 머리말 정도로 취급된다. 유익하게도, 바렛은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다양한 시도에 맞서 설득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성 경 안에 있는 삼위일체, 언약, 구원의 역사 같은 주제들을 파고든다. 확실히 이 책은 다스리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아래로 우리 가 지성을 낮춘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돕는 논증일 뿐 아니 라 건설적인 시도다.” - 마이클 호튼,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나는 종교개혁의 형상적 원리, 곧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다른 모든 신앙의 권위와 전통을 가늠하는 영감 된 규범이라는 개념을 신 선하게 연구한 이 책을 환영한다. 복음주의자들은 복음의 백성이자 성경의 사람들인데, 이 책은 성경에 대한 집착이 복음의 진전에 중대 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 티모시 조지, 샘포드 대학교 비슨 신학부 초대 학장


“바렛의 이 작품은 복음주의 진영 내에 존재해 온 성경의 권위에 대 한 신앙고백과 종교개혁부터 후기현대에 이르는 논쟁들 속에 들어 있 는 신앙고백에 대한 도전들을 주의 깊게 연구한 것을 기초로 하며, 하 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서 이 땅에 오시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성경, 즉 매우 신뢰할 만하며 무오한 성경에 대해 중요한 제안을 내놓는다. 창세기의 창조부터 요한계시록의 최후의 날까지 성경 이야기를 삼위 일체적으로 제시하는 바렛은 21세기 세계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성 경과 그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적용하는 유용한 방식을 제공한다.” - 로버트 콜브,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컨커디아 신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

“어느 시대든 무엇이 신앙의 기초인지 새로이 생각해야 한다. 성경 은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 역할과 적실성에 대한 우리의 느낌은 세상을 선교하기 위해 나아가면서 새로운 도전에 맞설 때 깊어 진다. 설명이 명확하고 주장이 주도면밀한 이 책에서 바렛 박사는 우 리 시대의 주요 쟁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그 쟁점이 발생하는 이 유와 형태를 설명하며,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목 회자들이나 교사들, 신학생들에게 중요한 저술이며 값진 원천이다.” - 제럴드 브레이, 샘포드 대학교 비슨 신학부 신학 분과 연구교수


ⓒ 2016 by Matthew Barrett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as With: God’s Word Alone by Zondervan, Nashville, TN, USA. All rights reserved. This Korean translation edition © 2018 by Revival and Reformation Press, Seoul, Republic of Korea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Zondervan Corporation L.L.C., a division of HarperCollins Christian Publishing, Inc. through rMaeng2, Seoul, Republic of Korea. 이 한국어판의 저작권은 알맹2 에이전시를 통하여 Zondervan과 독점 계약한 부흥과개혁사에 있습니다. 신 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는 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추구합니다. 부흥과개혁사는 부흥과 개혁이 이 시대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조국 교회의 부흥과 개혁의 방향을 위한 이정표이자, 잠든 교 회에는 부흥과 개혁을 촉구하는 나팔소리요, 깨어난 교회에는 부흥과 개혁의 불길을 지속시키는 장작 더미이며, 부흥과 개혁을 꿈꾸며 소망하는 교회들을 하나로 모아 주기 위한 깃발이고자 기독교 출판의 바다에 출항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

매튜 바렛 지음 김재모 옮김


목차

총서 편집자 서문

12

서문

14

감사의 말

18

약어

21

서론 : 오직 성경

24

1부 어제도 오늘도 공격받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 1장 종교개혁의 ‌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 41

2장 ‌ 권위에 대한 근대의 변천: 계몽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자유주의의 대적

• 109

3장 ‌ 성경의 권위에 대한 오늘날의 위기: 복음주의의 변증적이고 후기현대적인 급회전

• 171

2부 구속사와 하나님의 말씀 4장 ‌ 복음 경륜과 하나님의 말씀: 언약, 삼위일체, 구원하는 말씀의 필요성

• 229

5장 하나님 ‌ 말씀의 언약적 보증: 창조, 타락, 더 나은 말씀에 대한 갈망

• 247

6장 ‌ 하나님의 언약적 말씀의 참됨: 그리스도, 육신이 되신 말씀

• 303


3부 하나님 말씀의 특징과 시대적 도전 7장 권위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영감

• 337

8장 진리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무오성

• 401

9장 들을 수 있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명료성

• 459

10장 충분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충분성

• 507

결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계속되어야 할 개혁

참고문헌

572

• 569


V

I

I

SOLAS

총서 편집자 서문

복음적인 개신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 종교개혁의 다섯 ‘솔라’보다 더 기본적인 교리들이 있을 수 있는 가?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오늘날 복음적인 교회에 속한 신자들 중에는 ‘솔라 스크립투라’( 오직

성경 ),

‘솔라 그라티아’( 오직

은혜 ),

‘솔라 피데’( 오직 믿음 ), ‘솔루스 크리스투스’( 오직 그리스도 ), ‘솔리 데 오 글로리아’( 오직 하나님의 영광 ) 에 대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물론 그들은 이런 표현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지만, 각각의 ‘솔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 주는 교리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서 알고 있을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기를 기도한다. 하지 만 내게는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다섯 ‘솔라’의 내용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하고 있고, 좀 더 심하게 말해서 거부감을 느 끼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다. 우리는 성경의 권위가 의심받고, 구 원을 위한 믿음의 필요성과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보자라는 것이 다원론적인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말로 들리며, 우리의 직업 속 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오늘날의 문화 에 대한 적응으로 말미암아 약화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12

오직 하나님의 말씀


래서 우리는 이 다섯 ‘솔라’가 오늘날의 교회에는 맞지도 않고 유 익도 없는 지난 시대의 유물로서 박물관에 보내는 것이 제격이라 고 생각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솔라’들은 16세기의 종교개혁자들에게 필 요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2017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이것 을 기념해서 오늘날 최고의 신학자들에 의해 쓰인 이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의 목적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직시하는 가운데 우리의 올바른 신학을 회복하고 영적으로 새로운 힘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다섯 ‘솔라’의 우물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어둠 뒤의 빛 ( Post tenebras lux )  총서 편집자 매튜 바렛

총서 편집자 서문

13


V

I

I

SOLAS

서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신실한 개 신교와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산출한 문헌들, 즉 루터와 칼빈 같은 종교개혁자들이 회복한 위대한 진리를 진전시키는 문헌들에 대 해 크게 감사하고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의 권위와 예수 그 리스도의 복음이 종교개혁 시대에 큰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많은 역사가들은 종교개혁 당시 신학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던 두 가지 추동 원리에 주목한다. 종교개혁의 질료적 원리는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솔라 피데’ 교리다. “오직 믿음”에 대 한 루터 신학의 핵심적인 강조는 루터를 지속적인 죄의식에서 자 유하게 하여 “하늘 문을 활짝 열게 한” 복음의 진리였을 뿐 아니 라 종교개혁을 위한 공적인 집회 구호였다. 율법의 행위와 로마 교회의 성례 체계를 통하지 않고 죄인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될 수 있다는 진리는 16세기에 유럽 종교개혁의 큰불을 지폈다. 그러나 종교개혁의 이 “질료적 원리” 배후에는 더 깊고 아마도 더 근본적인 헌신인 ‘솔라 스크립투라’, 즉 오직 성경이 삶과 교리의 궁 극적 권위라는 확신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오직 성경”을 종교개혁 의 “형상적 원리”, 즉 종교개혁 사상의 외형을 형성한 교리로 가리

14

오직 하나님의 말씀


킨다. 복음 선포를 위해 로마와 단절하도록 종교개혁자들에게 용기 를 준 것은 바로 성경의 궁극적 권위에 대한 헌신이었다. 참된 기독교와 참된 복음의 선포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고한 헌신에 좌우된다. 성경의 권위는 종교개혁 시기부터 성경의 영감, 무오성, 권위가 항상 공격을 받아 온 원인이다. 계몽주의 시대에 데카르트, 로크, 칸트 같은 근대 철학자들은 서양 지성 안에 흐르 던 진리에 대한 개념을 궁극적으로 바꾸어 버린 일련의 질문들로 서양 문명을 뒤흔들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합리성에 대한 과학 적인 모델을 모든 진리에 전체주의적으로 강요했는데, 이는 과학 적인 자료만이 객관적으로 이해되며 객관적으로 정의되고 객관 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다시 말해, 현대적 세계관 은 특별 계시 개념을 허용하지 않으며 세계 역사에서 초자연적 개입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공격한다. 그러므로 현대주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게 중대한 지적 위기를 초래했다. 미국에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철학이 있었다. 실용주의로 불 리는 이 철학은 성경의 궁극적 권위와 정직함에 도전하는 사상을 전개했다. 실용주의는 진리가 사회적 합의의 문제이며 개념은 주 된 도구일 뿐이라는 사상인데, 도구의 정직함은 현시대의 특정 필 요를 충족하는지 여부에 따라 규정된다. 실용주의자들의 눈에 개 념은 실제적 도전에 대한 조건적 반응에 불과하며, 진리는 시간과 장소, 필요, 사람과 관련된 것으로 정의된다. 우리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듯이, 현대주의는 후기현대주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후기현대주의는 새로운 탈을 쓴 현대주의일 뿐 이다. 후기현대주의는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현대주의가 논리적 으로 연장된 것에 불과하다. 모든 진리 개념이 사회적으로 구축된 다고 주장하는 후기현대주의자들은 진리 자체와의 전면전을 벌

서문

15


이고 있는 중이며, 모든 종교적이고 철학적이고 정치적이고 문화 적인 권위들을 허무는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대를 앞서간 후기현대주의자였던 칼 마르크스 ( Karl

Marx ) 는

현대주의의 빛 아

래에서 “모든 견고한 것들은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현대주의의 합리주의적 주장이나 후기현대주의의 해석학적 허 무주의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계시 교리, 즉 “오직 성경” 교리 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자는 종교개혁자들이 우리에게 전수해 준 성경의 영감과 권위에 대한 교리 안에서, 현시대에 철학적이고 신 학적인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논리적으로 그리고 우리 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계획적인 자기 밝힘인 계시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다. 칼 헨리 ( Carl

Henry ) 가

말하듯이, 특별 계시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친밀 한 사적 비밀을 하나님이 스스로 포기하신 것을 말한다. 실제로, 성경의 권위와 진리에 대한 전쟁은 종교개혁 이후 줄곧 격렬했으며 우리 세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90년에 신학자 제임스 패커 ( James I. Packer ) 는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에 대항하는 소 위 “삼십 년 전쟁”에 대해 묘사했다. 패커는 1966년에 매사추세츠 주 웬햄에서 열렸던 모임을 계기로 하여 처음 미국적 정황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참전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이 모임에서 패커는 “성경의 충만한 진리를 인식하기를 거부”했던 복음주의 진 영의 기관 출신 교수들 몇몇과 부딪혔다. 50년 전 일이다. 성경의 정 직성에 대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복음주의자들과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후손인 우리는 수정주 의적 성경 교리 모델에 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성 경의 신적 영감과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16세기 이후 개혁주의

16

오직 하나님의 말씀


신앙의 중심이었다. 종교개혁자들처럼 우리는 성경이 말할 때 하 나님이 말씀하신다고 함께 고백하는 자들이다. 오직 성경이 생명 과 교리를 위한 궁극적 권위다. 어떤 의미에서 개혁신학은 이 독 특한 명제의 정확도에 좌우된다. 종교개혁의 신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성경의 권위에 대한 교회 의 명확한 헌신 없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성경의 권위가 없 을 때 신학적 확신은 억측으로 전락하며, 설교는 인간의 어리석음 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해진다. 종교개혁자들이 이해하고 가르쳤 던 대로 “오직 성경” 교리는 교회의 생명에 중요하다. 성경은 모 든 신실한 설교와 제자훈련과 예배가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바렛의 『오직 하나님의 말씀』은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 교리를 성실하게 다시 진술하는 책이다. 바렛은 성경의 신적 영감 과 궁극적 권위를 주의 깊고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또한 바렛은 성경 자체가 무오성과 명료성과 충분성 같은 특징을 드러낸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성경 교리를 전복시키려는 현대의 신학적 도 전에 대해 조심스럽게 주목한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들이 자랑스 럽게 여겼을 책이며, 오늘날 교회가 필요로 하는 책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 나의 소망은 종 교개혁자들의 신학이 현대의 교회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찾게 되 는 것이다. 교회의 건강 상태는 성경의 권위와 정직성에 헌신하는 정도에 정비례한다. 이 책이 그런 헌신에 연료를 더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복음에 대한 여러분의 신실함을 촉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앨버트 몰러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

서문

17


V

I

I

SOLAS

감사의 말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쓴 책 중에서 가장 짧지만 다른 어느 책 보다 쓰기 어려웠던 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쓸 때 성경 교 리의 막대한 중요성이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성경 교리에 관해 많은 것들이 저울 위에 놓여 있다. 현 대에 이보다 더 맹렬한 공격을 받는 교리는 거의 없다. 21세기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복음적인 신앙에 이보다 더 중요한 교리 는 없다. 따라서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잘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크게 느꼈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유익을 얻기를 바라는 만큼 내 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은 독자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결국 나는 그의 거룩하고 신성한 말씀을 다루고 있는 중에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해 떨고 있다 ( 사 66:2 ). 그러므로 나의 청중 은 한 분이며, 다른 어느 것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 의 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매우 많은 사람들의 지 원을 받았다. 그들의 이름을 일일이 여기에 쓸 수 없으므로 그중 몇 분만 언급하겠다. 첫째로 나는 라이언 패즈더 ( Ryan Pazdur ) 에게 감사하며 시작하고 싶다. 패즈더는 이 시리즈를 편집할 것을 내게

18

오직 하나님의 말씀


요청했고 그의 편집용 펜으로 글을 더 좋게 만들었다. 패즈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즈를 지휘했다. 시리즈를 위한 패즈더의 비 전과 편집 기술이 없었다면 이 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또 한 존더반의 직원들에게, 특히 제시 힐만 ( Jesse

Hillman ) 에게

감사

한다. 힐만은 최종 산물의 고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독자의 손에 책이 이르게 하기 위해 매우 애썼다. 나는 또한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준 친구들과 동료들, 특히 프레 드 재스펠 ( Fred 코 ( J.

V. Fesko ) ,

도 ( Chris

Zaspel ),

마이클 헤이킨 ( Michael

Castaldo ) ,

Kolb ) 에게

토머스 슈라이너 ( Thomas

코리 마스 ( Korey

Haykin ) ,

Maas ) ,

Schreiner ),

페스

크리스 카스탈

로버트 콜브 ( Robert

큰 빚을 졌다. 이들은 초기에 내 원고를 읽고 얻은 통찰

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글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작품을 나아 지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제임스 그랜트 ( James Grant ) 에 게도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나는 내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가장 큰 빚을 졌다. 매우 마음이 넓은 엘리자베스는 내가 생각을 마무리하느라 저녁 식탁 에 늦을 때에 인내했고, “연구”라는 미명 아래 온 집안을 수백 권 의 책으로 어지럽게 했을 때에 온유했으며, 이 책의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었다는 사실은 나 자신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드러낸다. 네 아이의 어머니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경을 읽는 것을 보는 일은 내가 이 책을 감 히 쓰려고 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나에게 가시적으로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나의 어머니에게 헌정하고 싶다. 어 머니는 가장 먼저 성경을 내게 주었다. 디모데나 아우구스티누스 등 많은 위인들의 어머니들은 아들의 회심에 대체할 수 없는 역 할을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내가 어릴 때 예수님에 대해

감사의 말

19


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은 내 어두움에 빛을 비추기 위 해 당신이 전한 복음의 말씀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 지 계속된 당신의 지지는 매우 소중합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끊임없는 개혁을 위해 2015년 런던에서 매튜 바렛

20

오직 하나님의 말씀

V


V I

I

SOLAS

약어

ANF

Ante-Nicene Fathers

ApOTC ‌ Apollos Old Testament Commentary BCOTWP ‌ Baker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Wisdom and Psalms BECNT ‌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BSac

Bibliotheca Sacra

CD

Church Dogmatics

CWMS ‌ The Complete Writings of Menno Simons. Edited by John C. Wenger. Scottdale, PA: Herald Press, 1956.

DLGTT ‌ Richard A. Muller. Dictionary of Latin and Greek Theological Terms: Drawn Principally from Protestant Scholastic Theology. Grand Rapids: Baker, 1985. EBC

Expositor’s Bible Commentary

JETS

Journal of th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약어

21


LCC ‌ Library of Christian Classics. Edited by J. Baillie et al. 26 vols. Philadelphia: Westminster, 1953–66.

LW ‌ Luther’s Works . Edited by J. Pelikan and H. Lehmann. 55 vols. American edition. St. Louis and Philadelphia: Concordia, 1955–86. NAC

New American Commentary

NICNT ‌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NICOT ‌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NIGTC ‌ 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 NIVAC

NIV Application Commentary

NPNF1 ‌ Nicene and Post-Nicene Fathers, Series 1 NPNF2 ‌ Nicene and Post-Nicene Fathers, Series 2 OTL

Old Testament Library

PNTC ‌ Pillar New Testament Commentaries

PRRD ‌ Richard A. Muller. Post-Reformation Reformed Dogmatics. 4 vols. 2nd ed.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3.

PS ‌ Patrologia Syriaca. Rev. ed. Ignatio Ortiz de Urbina. Rome: Pontifical Biblical Institute, 1965.

TJ

Trinity Journal

TNTC ‌ Tyndale New Testament Commentaries TOTC ‌ Tyndale Old Testament Commentaries

WA ‌ D. Martin Luthers Werke: Kritische Gesamtausgabe. .. 66 vols. Weimar: Hermann Bohlaus Nachfolger,

22

오직 하나님의 말씀


1883–1987.

.. Z ‌ Huldreich Zwinglis Samtliche Werke. Edited by

Emil Egli, George Finsler, et al. Corpus Refor.. matorum. Vols. 88–101. Berlin, Leipzig, Zurich, 1905–56. ZECNT ‌ Zondervan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약어

23


V I

I

서론: 오직 성경

오직 성경만이 이 땅의 모든 글과 교리의 진정한 주인이 자 스승이다. 만약 이것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성경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성경을 부인할수록 인간의 책과 교사에 더 만족하게 된다.

- 마르틴 루터

나는 하나님의 권위 위에 세워지고 성경에서 유래한 인 간 기관만을 인정한다.

- 존 칼빈

“오직 성경” 교리는 “보편적 개신교의 모퉁이돌이다. 그 위에 서 있을 때 개신교는 서고 그렇지 않으면 넘어진다.” - B. B. 워필드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이 참되지 않고 신뢰할 만하지 않고 하나 님에게서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 하더라도, 성경은 여전히 내 인생의

24

오직 하나님의 말씀


권위이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나는 이 말을 들었던 것을 마치 어제처럼 기억한다. 나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교회를 출석하고 성경을 가지고 다니던 복음주의 신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는 것이 내게는 충격이었다. 그는 성경의 정직성 과 권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고, 마치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겼다. 바로 그때 나는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 교리는 16세기에 중요했던 만큼 지금도 중요하다는 것 이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전통과 제도를 성경의 수준으로 높 였던 로마 교회와 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 교회는 하나님 이 성경을 영감하셨고 따라서 무오하다고, 즉 신뢰할 만하며 참되 며 오류가 없다고 여전히 믿는다.1  )   16세기 이후로 개신교와 그 성경관은 정체성의 진화를 겪었다. 계몽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최근에는 후기현대주의 같은 운동이 다른 소리를 성경의 수준으로, 심지어는 성경 이상으로 높였다. 이들은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폐기했는데, 16세기의 로마 교회 라도 결코 그렇게 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성경의 모든 주장이 정직 하다는 것을 부인한다. 칼 헨리가 그의 대작 『하나님, 계시, 그리고 권위』 ( God, Revelation, and Authority ) 에서

지적했듯이, 역사 전체에 걸쳐 교회는 회의론자

들로부터 성경에 대한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왔는데, 19~20세 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의 정직성과 신뢰성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

1  )   가톨릭은 “무오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개념 자체는 긍정했다.

서론: 오직 성경

25


있는 자들에게서 의심받고, 비판받고, 폐기되었다.2  )   종교개혁자 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 성경 비평가들은 문화를 지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강단 위 에 올라가 있고 교회 좌석에 편안히 앉아 있다. 칼 헨리의 말이 옳다면, 경종을 울려야 할 적법한 이유가 있다. 성경의 특성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은 우리 영혼 안에 성경의 하 나님에 대한 적대심과 반감을 드러낸다.3  )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의 권위와 메시지에 대한 경외심과 인정과 엄수에 대한 외침이다. “오직 성경” 교리가 16세기만큼 지금도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 을 깨달았을 때, 나는 교회의 많은 신자들이 “오직 성경”이 어떤 개념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았다. 성경의 권위가 영감, 무오성, 명료성, 충분성 같은 특성과 어떤 관련이 있 는가? 오직 성경만이 최종적 권위라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왜 성 경이 진리인지 모를 수 있다. 성경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안내서이기 때문인가? 이런 질문들은 종교개혁 이후 일어난 엄청난 권위의 변화를 주 의 깊게 연구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나는 성경의 권위와 본질, 즉 영감, 무오성, 명료성, 충분성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길 원했 다. 이 책에서 나는 현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며, 오늘날 교회의 필수불가결한 교리를 되찾

2  )   Carl F. H. Henry, God Who Speaks and Shows: Fifteen Theses, Part Three,

vol. 4, God, Revelation, and Authority (repr. Wheaton, IL: Crossway, 1999), 17, 374. 3  )   J. van Genderen and W. H. Velema, Concise Reformed Dogmatics , trans. Gerrit Bilkes and ed. M. van der Maas (Phillipsburg, NJ: P&R, 2008), 73.

26

오직 하나님의 말씀


기 위해 핵심 특성들을 다룰 것이다.

“오직 성경”이란 무엇인가 이 책의 제목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오직 성경”이 된다. 그러나 “오직 성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영감 된 말씀이기 때 문에 교회를 위한 무오하고 충분하며 최종적인 권위가 됨을 의미

한다. 첫째, 이는 오직 성경만이 우리의 최종적 권위가 됨을 의미한 다. 난폭한 개인주의 시대에 권위는 나쁜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모조리 권위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오직 성경”은 성경이 우리의 주요하고, 지고하고, 궁극적인 권위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가 성경이 유일한 권위라고 말하지 않음을 주목하라. 이 책의 10장 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테지만, “오직 성경”은 오늘날 “성경 외의 어떤 신조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견해인 “오로지 성경”( ‘누다 스크립투라’ )

개념과 너무 쉽게 혼동된다. 이 구호를 외치는 자들은

신조들, 신앙고백들, 전통의 소리들, 교회의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어떠한 권위도 가질 수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는 종교개혁자들 의 견해가 아니며 “오직 성경” 교리와 동일하다고 할 수 없다. “오직 성경” 교리는 신자들을 위한 다른 중요한 권위들, 즉 우 리가 귀를 기울이고 따라야 하는 다른 권위들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오직 성경만이 우리의 최종적 권위가 된다. 성경은 다른 모든 권위를 지배하며 좌우하는 권위이다. 교회 전통과 교회 성직 자들은 목회적 ( ministerial ) 역할을 하는 반면, 오직 성경만이 교권 적 ( magisterial )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다른 모든 권위가

서론: 오직 성경

27


지고의 권위를 가진 성경과 일치하고 성경에 종속되고 이차적일 때에만 준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오직 성경”은 성경만이 충분한 권위가 됨을 의미한다. 성 경은 지고의 권위가 될 뿐 아니라 신자들에게 구원을 위해 그리 고 그리스도를 좇는 데 필요한 모든 진리를 제공하는 권위다. 그 러므로 성경은 신앙과 실천을 위해 충분하다. 이 같은 성경의 충 분성 개념은 종교개혁과 개혁주의 신앙고백들이 강력하고 분명 하게 진술하는 바이다. “벨기에 신앙고백”( 1561 ) 은 “우리는 이 성 경이 하나님의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람이 구원을 위해 믿어야 하는 것을 충분하게 가르친다고 믿는다” 4  )  고 진술한다.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 1646 ) 은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과 믿음 과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온전한 경륜은 성 경에 명확히 묘사되어 있거나 올바르고 필연적인 추론을 통해 성 경에서 연역할 수 있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를 통해서든 인간의 전통을 통해서든 아무것도 성경에 더하지 말아야 한다 ( 갈 1:8~9; 살 후 2:2; 딤후 3:15~17 )” 5  )  고 진술한다. 즉 성경은 우리에게 충분하다.

4  )   “The Belgic Confession (1561),” in Reformed Confessions of the 16th and

17th Centuries in English Translation, Volume 2, 1552~1566, ed. James T. Dennison Jr. (Grand Rapids: Reformation Heritage, 2010), 427 (article VII). 이에 더하여 다음 두 신앙고백도 참고하라. 즉 “프랑스 신앙고백”(1559)은 성 경이 “모든 진리의 규범”이므로 성경에 “더하거나 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 하며(“The French Confession [1559],” in Dennison, Reformed Confessions, Volume 2, 142 [article V]), “39개 신조”(1563)는 “성경이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성경 안에 없거나 성경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신앙 의 조항으로 믿거나 구원에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요청될 수 없다”고 말한다 (“The Thirty- Nine Articles [1562/63],” in Dennison, Reformed Confessions, Volume 2, 755 [article VI]). 5  )   10장에서 우리는 일반 계시와 성령의 역할과 성경 외적 원천의 빛 아래서 충분성 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어려운 문제를 다룰 것이다.

28

오직 하나님의 말씀


V 1

I

종교개혁의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장

I

내가 잠을 자거나 비텐베르크 맥주를 마실 때도……하나 님의 말씀은 왕이나 황제가 가할 수 없는 타격을 교황 제도 에 가하여 그것을 크게 약화시켰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 다. 말씀이 다 하셨다.

- 마르틴 루터

우리 종교의 토대는 기록된 말씀, 즉 하나님의 성경이다. - 훌드리히 츠빙글리

16세기 종교개혁은 성경의 권위에 기초했는데 그것이 세상에 불을 일으켰다.

- 그레샴 메이첸

저기 골동품들이 있다. 아주 많이 말이다. 아기 예수를 싼 강보 한 조각, 침대보 13조각, 마구간의 지푸라기 한 가닥, 동방박사가 드린 금 한 조각과 몰약 세 방울, 최후의 만찬에서 배설된 빵 한 조각,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쓰셨던 관의 가시 하나가 있다. 최 고의 것은 예수님이 성부의 우편에 앉기 위해 서셨던 돌 한 조각 이다. 훌륭한 가톨릭 방식에 따라 복된 마리아도 빠지지 않는다.

1장 종교개혁의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41


마리아의 겉옷 세 조각, “허리띠 네 조각”, 머리카락 네 가닥이 있고, 더 좋은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물든 베일” 일곱 조각이 다.1  )   이것들과 성인 ( 聖人 ) 들의 뼈 만 구천 조각을 포함한 수많은 골동품들은 경건한 순례자들이 볼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다. 이 것들은 마르틴 루터의 군주이자 작센의 선제후였던 현자 프리드 리히 ( Frederick

the Wise ) 의

자랑스러운 수집품들로, 1516년 11월

1일 만성절에 전시될 수 있도록 비텐베르크의 성당에 진열되어 있었다.2  )   이 모든 과대 선전 중에는 하나의 필연적 요소였던 면죄부 판매 도 있었다. 골동품 존중은 면죄부 발행을 수반했다. 면죄부는 구 매자가 연옥에 있는 시간을 줄여 주거나 1,902,202년 270일까지 면제해 주었다.3  )   면죄부 한 장은 죄에 대한 형벌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씻어 주었다. 그것은 “공로의 금고”에 보관되었는데, 이 금고는 그리스도의 공로적 사역과 성인들의 과잉 공로가 쌓여 있는 은혜의 곳간이었다.4  )

1  )   이런 구체적인 사항들은 Roland H. Bainton, Here I Stand: A Life of Martin

Luther (Peabody, MA: Hendrickson, 1950), 53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   Gordon Rupp, Luther’s Progress to the Diet of Worms (New York: Harper &

Row, 1964), 51~54; Martin Brecht, Martin Luther: His Road to Reformation, 1484~1521 (Philadelphia: Fortress, 1985), 175~183; Bainton, Here I Stand , 53. 3  )   Rupp, Luther’s Progress, 51~54; Brecht, Luther: His Road, 175~183; Bainton, Here I Stand, 28~29, 53. 4  )   “면죄부는 고해성사와 관련이 있는데, 참회하는 죄인이 죄에 대한 형벌을 치르기 위해 행하는 만족 행위의 한 부분과만 관련이 있다. 중세 신학자들은 죄로 인해 발 생하는 죄책과 죄 때문에 받는 형벌을 구분했는데, 왜냐하면 죄는 묵과될 수 없 기 때문이다. 죄책이 사제의 씻음을 통해 하나님에 의해 용서될 때, 영원한 저주 에 대한 형벌은 범죄의 심각성에 따라 참회하는 죄인에게 사제가 부과하는 만족 의 행위로 전가된다. 면죄부는 교회의 추가적인 특권 중 하나로 참회자에게 만족 의 행위를 면제해 준다. 13세기 이후로 참회의 의무에 대한 완화나 면제를 허락

42

오직 하나님의 말씀


헌금함에 동전이 떨어질 때 나는 땡그랑 소리 면죄부는 16세기의 빙고 게임이었다. 브란덴부르크의 알베르 트 ( Albert of Brandenburg ) 추기경이 휘말렸던 일련의 복잡한 정치적 사건들 중에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완성을 위한 자 금을 충당하기 위해 면죄부 판매를 활용했는데, 그것은 평범한 면죄부가 아니었다.5  )   교황이 발행한 것은 죄인으로 하여금 세례 를 처음 받았을 때의 순결한 상태로 회복되게 하는 절대 면죄부 였다.6  )    일생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홍보하는 데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 도사 테첼 ( Johann Tetzel ) 보다 경험이 많은 자는 없었다. 죄인이 면 죄부를 살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테첼 같은 빈틈없는 영 업 사원의 말을 듣고 있으면 누구라도 면죄부가 모든 죄를 완전 하게 용서할 수 있게 한다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7  )   하나님의

하는 권세는 ‘교회의 금고’에서 비롯된다. 이 금고는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공로를 보관하는 곳인데, 애초에 성인들이 공로를 너무 많이 쌓아 놓았기 때문에 교회의 일반 죄인들을 위해 공로가 상비되어 있다. 면죄부는 이런 공로를 참회하는 죄인 에게 적용하며, 면죄부가 없었다면 만족의 행위로 지불해야 했을 빚을 탕감해 준 다”(Scott H.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Stages in a Reformation Conflict [Philadelphia: Fortress, 1981], 24). 5  )   Brecht, Luther: His Road , 175~183;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 25;

Bainton, Here I Stand, 54~63. 6  )   Instructio Summaria, in Dokumente zum Ablasstreit, ed. W. Kohler (Tubingen,

1934), 104~116; “Summary Instruction for Indulgence Preachers,” in Protestant Reformation, ed. Hans J. Hillerbrand, rev. ed. (New York: Harper Perennial, 2009), 15; Brecht, Luther: His Road, 175~238. 7  )   알베르트가 작성한 설명서인 “면죄부 판매 설교에 대한 간략한 요약”(“Summary Instruction for Indulgence Preachers,” in Hillerbrand, Protestant Reformation, 15~18)에는 이 무제한적 면제가 이 땅에서뿐 아니라 연옥에서도 모든 죄의 완전 한 사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죄사함의 증거를 제시하거나 고해성 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25~26, 31을 보

1장 종교개혁의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43


어머니를 겁탈하는 죄라도 면죄부는 충분한 효능을 가지고 있었 다.8  )   이제는 오랜 연옥의 고통도 제거할 수 있었다. 이에 훨씬 더 하여 연옥에 있을지 모르는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도 면죄부를 살 기회가 주어졌는데, 면죄부의 효력은 참회를 요구하지 않았다.9  )   적당한 돈만 내면 참회를 살 수 있었고 속죄도 가능했다. 로마의 허영으로 옷 입고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테첼은 뻔뻔 스럽게도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듣는 이들에게 무거운 올무를 놓았다. “여러분, 사랑하는 죽은 가족이나 친구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이 ‘불쌍히 여겨 주세요, 제발! 당신만이 조금 의 돈으로 이 극심한 고통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어요. 우리를 불속에 내버려 둘 것인가요? 우리의 영화를 늦출 것인가요?’라 고 외치며 간청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테첼은 다음과 같은 유명 한 말을 했다. “헌금함에서 동전이 땡그랑 소리를 내는 순간 연 옥에 있는 영혼이 살아납니다.” 단지 은화 사분의 일로 연옥의 불꽃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건져내 “낙원의 아버지 나라”로 옮길 수 있었다.10  )

라. 브레히트는 루터의 불만을 다음과 같이 포착했다. “면죄부 판매자는 사람들에 게 돈만 내면 된다고 말하지만 어떤 면죄부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설명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면죄부를 구매하는 즉시 구원을 받는다는 오해 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그런 면죄부를 통해 사람을 의롭게 하거나 더 의롭게 만 드는 은혜를 얻지는 못하며, 참회를 통한 형벌과 만족을 제거하기만 한다. 그러 나 면죄부를 통해 사람들은 죄를 완전히 사함 받고 하늘나라를 얻기를 기대하며 진정한 참회에 나태함으로써 죄를 짓게 된다”(Brecht, Martin Luther: His Road, 188~189). 8  )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25~26; Bainton, Here I Stand, 59. 9  )   “Summary Instruction for Indulgence Preachers,” in Hillerbrand, Protestant

Reformation, 18;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26; Bainton, Here I Stand, 59를 보라. 10  )   John Tetzel, “A Sermon [1517],” in Hillerbrand, Protestant Reformation , 19~21.

44

오직 하나님의 말씀


1517년 말에 루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지난 일 년 동안 면죄부의 해악에 반대하는 설교를 해 왔던 11  )   루터는 이제 학문적 논쟁을 위해 반대 견해를 글로 적었다. 루터는 면죄부의 악폐를 폭로하는 95개조 반박문을 작성함으로써 연옥에 대한 교황의 권 세와 권위를 부정하였고 교황이 죄인의 행복을 진실로 염두에 두 고 있는지 시험하려 했다.12  )    작성된 95개조 반박문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붙여졌다. 교황과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루터는 선한 가톨릭 신자로 남아 있어서 그가 목격한 뚜렷한 악폐로부터 교회를 개혁하고자 했다. 이 점에서 루터는 성경의 권위를 교황 위에 두려 한 것은 아니었 다. 최소한 명시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치의 씨앗이 심겨졌다. 루터는 교황이 죄와 형벌을 제거하는 연 옥에 대한 권세를 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사안에 대한 교황의 권위를 문제 삼는 것이었다.13  )

“성경은 오류에 빠질 수 없다” 루터가 학문적 논쟁을 위해 라틴어로 쓴 반박문을 사람들은 독 일어로 번역하여 독일 전역에 퍼뜨렸고, 곧 모든 이들이 루터의 반박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11  )   Brecht, Luther: His Road, 185~186. 12  )   Martin Luther, Ninety-Five Theses, 1517 , in LW 31:17~34. 이를 Luther,

Explanations of the Ninety-Five Theses, 1518 , in LW 31:77~252와 비교하 라. 또한 Brecht, Luther: His Road, 183~190; Rupp, Luther’s Progress, 52~53;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30~31; Bainton, Here I Stand, 62~63을 보라. 13  )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29~30; Brecht, Luther: His Road, 183~190; Bainton, Here I Stand, 63~65.

1장 종교개혁의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45


루터의 반박문을 교황 권위에 대한 모욕이라고 해석한 테첼은 루터를 이단으로 화형에 처할 것을 요청했다.14  )   또한 두 번째 논 고에서 테첼은 교황의 권위와 무오성에 대해 변증했다.15  )   루터 의 『95개조 반박문에 대한 설명서』 ( Explanations theses ) 는

of the Ninety-Five

테첼의 의혹을 확인해 주었는데, 루터는 교황의 수위성

과 지고성이 초대 교회 때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16  )    루터는 레오 10세가 루터를 반박하기 위해 임명한 도미니크 수 도회의 신학자 실베스터 프리에리아스 ( Sylvester

Prierias ) 와

논쟁의

말을 주고받았다. 루터 주장의 핵심 사안이 권위라는 점이 프리에 리아스에게 분명해졌다. 프리에리아스는 그의 저서 『교황의 권세 에 관한 논의』 ( Dialogue concerning the Power of the Pope ) 에서 “성경에 권세와 권위를 제공하는 로마 교회와 교황에 대한 교리를 신앙의 무오한 규범으로 받지 않는 자는 이단이다” 17  )  라고 주장했다. 루 터는 프리에리아스가 논증을 위해 성경을 인용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음흉한 사탄처럼 당신은 성경을 곡해하고 있다”고 그에게 답했다.18  )   루터는 “교황 보니파티우스 8세의 끔찍한 횡 포”뿐 아니라 교황 율리우스 2세와 “그의 무시무시한 피비린내” 의 사례들을 지적하면서 교황 제도의 모순과 부패를 고발했다. 곧

14  )   Brecht, Luther: His Road, 199, 206~207; Rupp, Luther’s Progress, 54~55. 15  )   Brecht, Luther: His Road, 209;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35~36. 16  )   Luther, Explanations, in LW 31:77~252. 이를 Bainton, Here I Stand, 72와 비교

하라. 17  )   Quoted in Heiko A. Oberman, Luther: Man between God and the Devil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82), 193. 또한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44~52를 보라. 18  )   Bainton, Here I Stand, 73에 인용되어 있다.

46

오직 하나님의 말씀


이어 루터는 프리에리아스에게 “만약 교회가 추기경들 안에 대의 적으로 존재한다면 저 거룩한 교회의 위대한 공의회에 대해 무엇 이라 말할 것인가?”라고 물었다.19  )    기억해야 할 것은 교황의 무결성 교리는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가 되어서야 공식적인 교의로 선언되었다는 점이다.20  )   그 럼에도 불구하고 루터에 대한 프리에리아스의 답변은 얼마나 많 은 이들이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권좌로부터”( ex cathedra )

말하는 교황의 무오성과 무결성을 믿었는지를 보여 준

다.21  )   마르틴 브레히트 ( Martin

Brecht ) 의

설명에 따르면, 로마 교회

와 교황은 무결하다고 간주되었을 뿐 아니라 분명히 성경 위에 서 있었으며 심지어 성경을 승인하기까지 했다.22  )   이 점에 대해 서도 루터는 프리에리아스를 반박하면서 성경의 권위뿐 아니라 히에로니무스에게 보낸 아우구스티누스의 편지에 호소했다. 편지 를 통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의 권위를 높이면서 오직 성경만

19  )   앞의 책. 20  )   브라이언 티어니의 주장에 따르면, “교황의 무결성이 13세기 이전 교회의 신학적

이고 정경적인 전통 중 한 부분을 형성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무엇보다도 몇몇 반제도적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이 이 교리를 고안한 이유는 무결성 교리 제 정의 유용성 때문이었던 것이다. 초기에는 꺼려졌지만 결국 무결성 교리는 교황 제도로 채택되었는데 이 교리의 채택이 교황 제도에 유용했기 때문이다.” Brian Tierney, Origins of Papal Infallibility, 1150~1350: A Study on the Concepts of Infallibility, Sovereignty and Tradition in the Middle Ages, ed. Heiko A. Oberman, Studies in the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6 (Leiden: Brill, 1972), 281. 21  )   좀 더 명확히 말하면, 가톨릭교회가 교황의 무오성과 무결성을 믿은 이유는 그

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그가 “권좌로부터”(ex cathedra) 말하기 때문이다. Timothy George, Reading Scripture with the Reformers (Downers Grove, IL: IVP Academic, 2011), 110을 보라. 22  )   Brecht, Luther: His Road, 243.

1장 종교개혁의 도상에서: 16세기에 성경이 가졌던 권위

47


이 하나님에 의해 영감 되었으며 오류가 없다고 강조했다.23  )   프 리에리아스에 대한 루터의 답변의 “과격함은 그 비난에 있는 것 이 아니라 교황과 공의회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오직 성경만 이 최종적인 권위임을 확인하는 데 놓여 있었다.” 24  )   프리에리아스와의 논쟁에 이어 루터는 도미니크 수도회의 추기 경 토마스 카예타누스 ( Thomas Cajetanus ) 와 대결하게 되었다. 그는 아마도 로마 교황청에서 가장 탁월한 신학자였다. 1518년 10월 두 인물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만나 수일 동안 논쟁을 벌였다.25  )   루터는 주장을 포기할 것을 지시받았으나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았 다. 카예타누스는 교황 클레멘스 6세의 대칙서 “우니게니투 스”( Unigenitus,

1343 ) 를

가지고 루터와 맞섰다. 카예타누스에 따르

면, 이는 “그리스도의 공로가 면죄부의 보고가 됨”을 확언하는 문 서였다. 루터는 교황 클레멘스의 권위와 그의 대칙서를 동시에 거 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인간 교황의 애매모호한 칙 령 하나를 위해 하나님의 성경이 수없이 그리고 분명하게 증언하 는 것을 철회할 만큼 용기가 없다. 한 교회법 학자에 따르면, 신앙 의 문제에서는 공의회뿐 아니라 더 나은 권위와 이성으로 무장된 신자라면 누구라도 교황 위에 있다.” 카예타누스가 공의회뿐 아 니라 성경 위에 있는 교황이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루터는 “거룩한 교황이 성경을 악용하고 있다. 나는 교황이 성경 위에 있음을 부정한다”고 대답했다.26  )   해롤드 그림 ( Harold

23  )   George, Reading Scripture, 111. 24  )   Bainton, Here I Stand, 74. 25  )   Martin Luther, Proceedings at Augsburg 1518, in LW 31:253~292를 보라. 26  )   이는 Bainton, Here I Stand, 80에 인용되어 있는 그대로다. 교황의 대칙서 『독생

자』(Unigenitus)에 대한 논쟁에 대해서는 Rupp, Luther’s Progress, 61; Hendrix, Luther and the Papacy, 59~61; Brecht, Luther: His Road, 252~255를 보라.

48

오직 하나님의 말씀


I

5 SOLAS SERIES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핵심에 다섯 가지 선언이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다. 이 다섯 가지 선언은 종교개혁을 기독교 신앙에 대한 다 른 표현들과 구별해 준다.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 신앙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이런 구호는 현대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면서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다섯 ‘솔라’ 총서는 다섯 가지 구호에 대한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맥락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오늘날 종교개혁 신학을 적절하게 실행하는 방 법을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에서 학자이자 목회자인 매튜 바렛은 오직 성경이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최종적이 며 결정적인 권위라는 교리의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뿌리를 살펴본다. 바렛은 종교개혁 속에서 이 주제의 발전을 검토하고 그에 뒤따라온 위기를 추적하는데, 이 위기는 성경의 권위에 있어서 변화를 초래했다. 바렛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진 견고한 교리적 토대 가 어째서 교회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희망인지를 입증함으로써, 우리가 오늘날의 도전 에 직면하여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고한 교리를 회복해야 함을 보여 준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VI

5 SOLAS SERIES

5 SOLAS SERIES

Sola

Scriptura

476쪽 | 24,000원

300쪽 | 15,000원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

(근간)

600쪽 | 30,000원

오직 은혜 (근간)

조직신학의 베이스를 모두 밟는다.” 케빈 밴후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조직신학 연구교수 “ ‌ 바렛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성경에 대해 최근 오백 년 동안에 있었던 몇 가지 논쟁을 소개 할 뿐 아니라 성경 교리가 오늘날에도 적실함을 온전하게 밝힌다.” D. A.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신약학 연구교수 “   바렛의 이 책은 성경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한다. 그의 지식은 폭넓고 그의 견해 는 철두철미하게 성경적이다.” 존 프레임, 올랜도 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및 철학 교수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의 핵심 에 다섯 가지 선언이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인식해 왔다. 이 다섯 가지 선언은 종교개혁을 기독교 신앙에 대한 다른

“   바렛은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다양한 시도에 맞서 설득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성경 안에 있는 삼위일체, 언약, 구원의 역사 같은 주제들을 파고든다.” 마이클 호튼,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표현들과 구별해 준다.

매튜 바렛 지음 |김재모 옮김

오직 하나님의 영광

오직 하나님의 말씀 성 경 의

권 위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에서 기독교 신학 부교수로 있다. <크레 도 매거진>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이며, 여러 책 을 편집하고 저술했다. 또한 바렛은 다섯 ‘솔라’ 총서의 편집자다. 지은 책으로는 『종교개혁 신 학』(Reformation

Theology),

『오웬과 그리스도인의

on the Christian Life),

(Salvation by Grace)

『은혜에 의한 구원』

등이 있다.

옮긴이

김재모 한국에서 태어나 18세에 부모 형제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갔다. UC 버클리(B. S.)와 UC 데이비스(Ph.

D.)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한 후

무했다. 이후 총신대학교(M.

Div.)를

졸업하고 안

재는 신학 서적 등을 번역하며 교회 개척을 준

매튜 바렛 지음 김재모 옮김

도 종교개혁의 이런 구호는 현대의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 면서 여전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다섯 ‘솔라’ 총서는

하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미국 서던 침례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전공으로

양 열린교회에서 교구 담당 목사로 섬겼다. 현

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

하도록 도와주고, 오늘날 종교개혁 신학을 적절하게 실행

(Matthew Barrett)

에 현 코닝의 전신인 삼성코닝정밀유리에서 근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리 신앙에 대

다섯 가지 구호에 대한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맥락을 이해

매튜 바렛

삶』(Owen

“ ‌ 흔히 홈런을 친 후에 하는 것처럼, 바렛은 이 책에서 신학의 베이스, 즉 성경신학, 역사신학,

오직 믿음

지은이

ISBN 978-89-6092-506-9 ISBN 978-89-6092-476-5 (세트)

www.rnrbook.com 값 30,000원

비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스펄전 평전』(공역), 『존 오웬』(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