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두기 |
원래 1부 네 인물의 이름은 evangelista, neophytus, nomista, anti nomista로 다 성인 남성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식 이름으로 성을 붙여 김 복음 목사, 박새신, 이율법, 최반율 등으로 표현했다. 김복음 목사를 제외한 인물들 중에 진정한 신자로 묘사되는 인물은 박새신이고 나머지는 교회는 다니지만 참 신자라고는 볼 수 없으므로 일반적인 호칭인 ‘씨’로 표기했다. 보스턴의 주석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 1 ) 단어 설명 부분은 본문에 녹여 번역했다. ( 2 ) 조금 짧은 문장이나 구절은 [ ] 괄호를 사용해 본문 안에 집어넣었다. ( 3 ) 긴 주석은 각주를 사용했으며 내용을 대폭 줄였고, “믿음이란 무엇인
가”라는 주석은 길고 중요하므로 부록으로 따로 할애했다.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피셔 본문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인 경우는 삭제해, 전체적으 로 보스턴 주석 내용이 1/3정도로 줄어들었다(원래 보스턴 주석의 분량은 피셔 글의 7/8 정도다).
인용하는 신학자나 저자 중에서 중요한 사람들은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 명을 번역자가 붙였다(출처는 google 검색이나, 『청교도를 만나다』[부흥과개혁사] 이다).
인용되는 신앙고백서나 교리문답은 특정 번역을 따르지 않은 역자의 사 역이다. 성경 인용은 문장에 맞춰 자유롭게 어미를 변경(원래 피셔 책이 그렇게 함) 했으므로 개역개정 4판과 판이하게 다른 부분은 KJV라고 붙여 놓았다. 신앙의 내용이 아닌 대화의 말투와 내용은 의역이 많다. [ ] 안에 들어 있는 성경 구절은 역자가 찾아 넣은 것이다. ( ) 안에 있는 성경 구절은 원래 책에 있는 것이다. 원문은 문장이 많이 길어 가독성을 위해 짧게 잘라 번역한 경우가 많다.
목차
1권 등장인물
| 10
들어가는 말
| 11
1. 율법에 대한 생각 차이 • 11
2. 세 가지 율법 • 13
1부 율법, 행위 언약
1. 행위 언약의 특성 • 17
2. 아담의 타락 • 23
3. 타락으로 죄악 되고 비참해진 인류 • 25
4. 율법이나 행위 언약으로는 회복되지 못함 • 28
5. 깨진 행위 언약이지만 여전히 구속력이 있음 • 31
2부 믿음의 법, 즉 은혜 언약
1장 영원한 은혜의 계획 • 33
2장 약속에 대해서 • 39
| 16
| 32
1. 아담에게 주신 약속 • 39
2. 아브라함에게 새롭게 해 주신 약속 • 44
3.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을 약속에 덧붙이심 • 49
4. 아브라함과 맺으신 약속과 언약을 이스라엘과 갱신하심 • 63
5. 모세 세대 동안의 은혜 언약 • 67
6. 본성상 행위 언약으로 기울어짐 • 86
7. 반율법주의 신앙을 거부함 • 99
8. 율법주의의 악함 • 105
3장 약속의 실행
1. 그리스도가 택자의 자리에서 율법을 행하심 • 110
2. 신자는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에 대해 죽었음 • 116
| 109
보스턴 주석 부록: 믿음이란 무엇인가 • 124
3. 그리스도를 믿어도 되는 보증 • 141
4. 복음적 회개는 믿음의 결과임 • 161
5. 예수 그리스도와의 영적인 혼인 • 170
6. 믿기 전에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주장을 논박함 • 178
7. 신자는 행위 언약의 명령하고 저주하는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었음 • 181
3부 그리스도의 법
1. 그리스도의 법의 본성 • 193
2. 신자 삶의 기준인 십계명 • 196
3. 반율법주의자의 이의제기에 답변함 • 200
4. 은혜의 표와 표징이 필요함 • 206
5. 반율법주의자의 이의에 답함 • 210
6. 거룩함과 선행은 오직 믿음으로만 얻음 • 213
7. 종의 두려움과 소망에서는 참 순종이 나오지 않음 • 220
| 192
8. 믿음은 마음과 삶에 거룩함을 만들어 냄 • 226
9. 믿음을 강하게 하려고 방편을 사용함 • 236
10. 행위의 법과 그리스도의 법의 차이, 6개의 모순에 적용 • 238
11. 그리스도의 법/행위의 법 구별을 실제로 사용하기 • 242
12. 행위의 법과 그리스도의 법 구분은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 줌 • 254
13. 구원의 확신을 어떻게 얻을까 • 256
14. 참 신앙의 표와 증거들 • 261
15. 잃어버린 증거들을 되찾는 법 • 263
16. 그리스도와 연합한 표와 표징 • 264
4부 마음의 행복이자 영혼의 안식
| 272
1. 하나님께로 오기 전에는 영혼이 안식하지 못함 • 273
2. 영혼이 하나님 안에 안식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들 • 275
3. 영혼의 유일한 참된 안식인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 • 284
5부 마무리
| 292
2권 등장인물
| 296
들어가는 말
| 297
1부 십계명 핵심 해설
1. 제1계명의 핵심 • 304
2. 제2계명의 핵심 • 312
3. 제3계명의 핵심 • 319
4. 제4계명의 핵심 • 332
5. 제5계명의 핵심 • 335
6. 제6계명의 핵심 • 345
7. 제7계명의 핵심 • 349
8. 제8계명의 핵심 • 352
9. 제9계명의 핵심 • 355
10. 제10계명의 핵심 • 359
2부 율법을 사용하는 방법
| 303
| 363
1. 주님이 십계명 모두를 완벽히 지키라고 요구하심 • 364
2. 모든 사람이 죄와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사망 아래 있음 • 367
3. 그리스도가 신자들을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셨음 • 368
4. 그리스도 홀로 모든 구원을 이루심 (그리스도는 온전하신 구원자) • 370
5. 신자의 최고 선행도 부패해 있고 죄로 더러워져 있음 • 373
6. 아주 작은 생각만으로도 사람은 영원한 정죄를 받아야 함 • 376
7. 사람이 율법에 순종해서 의롭다 하심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순종은 헛되지 않음 • 380
8. 사람은 본성상 자신이 의롭다 하심을 받기 위해 뭔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함 • 383
9. 그리스도가 신자들이 십계명 모두를 완벽하게 지키길 바라고 지키려고 노력하라고 요구하심 • 386
10. 하나님이 신자들의 순종에 상을 주실 것임 • 390
11. 신자가 어떻게 스스로 낮추고 죄를 자복해야 하는가 • 393
12. 성찬에 참여하려 할 때 신자가 죄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 • 397
3부 율법과 복음을 구별하기 인명 색인 | 410
| 399
1권 등장인물 김복음 목사: 복음 전도자 이율법: 율법주의자 최반율: 반율법주의자 박새신: 새 신자
10 개혁 신앙의 정수
들어가는 말
이율법: 목사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새신 씨랑 반율 씨랑 신 앙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각자 생각이 서 로 다르더라고요. 새신 씨와 반율 씨가 목사님 생각을 듣고 싶어 해서, 오늘 이렇게 같이 목사님을 찾아왔어요. 저희 얘기 들어 보시고 목사님이 좀 판단해 주세요. 김복음 목사: 예, 다들 잘 오셨습니다. 그래요, 어떻게 다른지 한번 들어 볼까요?
1. 율법에 대한 생각 차이 이율법: 목사님, 먼저 저랑 새신 씨랑 생각이 참 많이 달라요, 무엇보다 율법에 대한 차이가 커요. 저는 율법이 신자 삶의 기준 이라고 생각하는데 새신 씨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박새신: 예, 목사님, 맞아요. 율법 씨는 저보고 그리스도를 믿 으라고 권하면서 주님을 기뻐하며 즐겁게 살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정말 죄악투성이라 느끼고 진짜 죄인이라고 생각해 요. 율법 씨는 그래도 그냥 기뻐하며 살래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도 없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두려워하고 죄를
들어가는 11 1 1권말 1
슬퍼하며 애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점이 저와 율법 씨 랑 가장 다른 부분이에요. 최반율: 목사님, 사실 저와 율법 씨랑 의견 차이도 율법에 있 어요. 목사님을 찾아온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율법 때문이에요. 김복음 목사: 말씀을 들으니 사도 바울이 디도에게 “분쟁과 율 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 라”(딛 3:9)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율법: 목사님, 저는 참 신자라면 다 열심을 내 하나님의 거 룩한 율법을 행해야 한다고 봐요. 특히 반율법주의자들이 율법 에 맞서 교회 가운데 율법을 뿌리째 뽑아 버리려는 오늘날에는 더욱 우리가 열심을 내 율법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율법 주의자들은 기독교 국가에 살 자격이 없죠. 김복음 목사: 율법 씨, 진정하세요. 신자답지 않은 그런 표현은 우리 좀 자제합시다. 자, 그러지 말고 그리스도인답게 우리 함께 사랑 안에서 온유한 심령으로 얘기를 나눕시다[고전 4:21]. 바울이 “좋은 일에 대하여 열심으로 사모함을 받음은 언제든지 좋으니 라”[갈 4:18]고 했지요. 저도 이 말씀을 동일하게 고백한답니다. 한 편 바울은 유대인에 대해 “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라”(행 21:20) 라고 했어요. 같은 말을 제가 오늘날 그리스도인 몇몇에게 해야 하는지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율법의 선생이 되려 하나 자기가 말하는 것이나 자기가 확증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있거든요(딤전 1:7). 이율법: 목사님, 저는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이 신자의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한 제 말이 무슨 뜻인지 무엇을 확증하는 지 다 알고 있어요. 이 진리를 위해 제 영혼을 팔 수도 있어요.
12 개혁 신앙의 정수
김복음 목사: 무슨 율법을 말씀하는 거죠? 이율법: 예? 무슨 율법이요? 율법이 여러 개 있나요?
2. 세 가지 율법 김복음 목사: 성경에서 “법”이란 말이 나올 땐 셋 중 하나를 말 합니다. 즉 행위의 법, 믿음의 법, 그리스도의 법입니다(롬 3:27; 갈 1 )
6:2)
. 제가 다시 물어볼게요. 율법 씨가 “율법이 신자에게 삶의
1 ) 이 구별과 용어는 성경적이다.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롬 3:27).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행위의 법”이란 십계명 을 행위 언약으로 이해한 것을 말하며, “믿음의 법”이란 복음, 즉 은혜 언약을 말 한다. 롬 3:27에서 사도는 의롭다 하심(칭의)을 받는 방법에서 이 두 법을 대조한 다. “그리스도의 법”은 같은 십계명이지만 그리스도가 이미 의롭다 하심을 받은 신자에게 삶의 기준으로 주시는 법을 말한다. 행위의 법이란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 행해야 하는 법이고, 믿음의 법은 구원받 기 위해 믿어야 하는 법이며, 그리스도의 법은 그리스도가 이미 구원하신 자기 백 성에게 의무로 주신 법이다(갈 3:12; 행 16:31). 믿음의 법은 실제로 법은 아니 다. 행위의 법과 그리스도의 법은 그 명령하는 내용이 똑같이 십계명이다. 십계명 은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믿지 않는 사람은 행위 의 법 아래 있고, 신자는 행위의 법에 대해 죽었으며 그리스도의 법과 은혜 아래 있다(롬 6:14; 7:4; 고전 9:21). 그리스도의 법은 쉬운 멍에이며 가벼운 짐인 반면 (마 11:30), 행위의 법은 무거운 짐이며(마 23:4)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과 용납 해 주심을 받으려면 늘 완벽하게 순종하라 요구하며 어길 경우 저주하는 법이다 (갈 3:10). 그리스도는 신자들도 십계명을 지키라고 요구하신다. “예수 그리스도 를 믿은 사람은 비록 율법의 저주에서 벗어났지만 율법의 명령과 순종 의무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으며 율법을 그리스도가 주신 새 계명으로 알고 순종해야 한다” (Practical Use of Saving Knowledge). 행위의 법과 그리스도의 법의 차이는 십계 명이 하나님에게서 죄인에게 올 때 곧바로 오느냐 그리스도 안에서 오느냐의 차 이다. 신자도 피조물이기에 삼위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에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 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믿음의 법(복음)의 유익을 얻었으므로 행위의 법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법 아래 왔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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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하실 때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떤 법을 말 씀하는 건가요? 이율법: 목사님, 저는 그 세 가지 법이 어떻게 다른 건지 또 무 엇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도덕법이라 불리는 십계명이 신자에 게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김복음 목사: 하지만 십계명, 즉 도덕법 2 ) 은 행위의 법이 명령 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고 그리스도의 법이 명령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시 물어볼게요. 이 둘 중에 어떤 의미 에서 십계명이 신자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율법: 목사님, 솔직히 그 둘 차이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 만 하나님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십계명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요구하신다는 것만큼은 제가 분명히 압니다. 십계명에 순종하면 하나님이 몸과 영혼에 복을 주실 것이고, 순종하지 않으면 진노 와 저주를 내리신다는 것 말입니다. 김복음 목사: 율법 씨, 제가 진리를 말씀드릴게요. 십계명을 행위의 법으로 생각할 때는 신자 삶의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그 런데 율법 씨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했잖아요. 그러니 율 법 씨는 진리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자, 이제 반율 씨에게 물어 볼게요. “율법이 신자에게 삶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씀했는 데 어떤 법을 말씀한 건가요?
나의 멍에를 메고”(마 11:28, 29)-보스턴. 2 ) “도덕법”이란 용어는 신학자들 사이에서 조금 모호하게 사용된다. (1) “도덕법”
이란 말로 단지 십계명만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 십계명은 보통 도덕법이라고 불 린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9.2, 3). (2) “도덕법”이란 말로 십계명뿐 아니라 거기 덧붙여진 생명의 약속과 사망의 저주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웨스트민스 터 대교리문답 93문). 이때는 행위 언약을 의미한다-보스턴.
14 개혁 신앙의 정수
최반율: 아, 저는 행위의 법이나 그리스도의 법 같은 것을 말 한 게 아니라 그냥 십계명을 말한 건데요. 김복음 목사: 십계명을 말할 때는 행위의 법의 명령이나 그리 스도의 법의 명령 둘 중 하나의 의미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반율: 어떤 의미에서 차이가 있든 상관없어요. 십계명은 어 떤 경우에도 결코 신자에게 삶의 기준이 아니에요. 절대 아니죠!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십계명에서 건져 주셨잖아요. 김복음 목사: 하지만 십계명을 그리스도의 법이 명하는 내용 으로 생각한다면 십계명은 신자에게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해요. 그러니 반대 주장을 한 반율 씨도 진리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율법: 그런데 목사님, 저는 신약 성경에서 율법을 그렇게 세 가지로 나누는 걸 못 봤는데요? 최반율: 저도 못 봤어요. 또 봤더라도 무슨 차이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김복음 목사: 이 세 가지 법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하나님과 자신에 대해 바르게 알 수 없어요. 그러니 두 분 다 이 세 가지 법에 대해 잘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율법: 목사님, 그렇다면 저희 좀 잘 가르쳐 주세요. 저희가 이 세 가지 법을 잘 알게 도와주세요. 먼저 행위의 법이 무엇인 지 알려 주실 수 있으세요?
들어가는 15 5 1권말 1
The
Marrow o
1부 율법, 행위 언약
f
Modern Divinity 16 개혁 신앙의 정수
1. 행위 언약의 특성 김복음 목사: 행위의 법은 행위 언약과 같은 것이며 믿음의 법 과 대조되는 법입니다(롬 3:27). “법”이란 단어가 “언약”을 의미하 기도 하거든요.1 ) 그러니 행위의 법은 주님이 아담이 타락하기 전 아담 안에서 온 인류와 맺으신 행위 언약을 말합니다. 행위 언약의 핵심은 바로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 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레 18:5), “이를 행하지 않으면 네가 죽 으리라”(창
2:17)입니다.
여기에는 먼저 “이를 행하라”는 계명이
있고, 두 번째로 “만약 네가 행하면 네가 살리라”는 약속이 붙어 있어요. 그리고 세 번째로 “네가 행하지 않으면 네가 죽으리라” 는 위협이 있습니다. 무스쿨루스라는 신학자는 하나님이 아담에 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고 상상해 보라고 했습니다.
보라, 살기 위해 보라. 내게 네게 먹을 자유를 주고 먹 을 음식도 넉넉히 주었노라. 동산의 모든 열매를 네 마음 대로 하되 오직 한 나무의 열매는 금하노라. 절대 만지지 말라. 그 열매에 대한 권리는 나한테 있노라.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 부르겠으니 네가 만지는 날에는 그 열 매가 네게 생명이 아니라 죽음이 되리라.
1 ) 무스쿨루스(Wolfgang Musculus, 1497-1563)의 말이다. 무스쿨루스는 루터의 글
을 읽고 회심했으며 부처(Bucer)에게 배웠다. 아우크스부르크(Augusburg)에서 17년간 설교했으며 이어서 1549년부터 소천 때까지 베른(Bern)에서 신학 교수로 봉사했다. 교의학 책인 loci communes sacrae theologiae가 대표작이며 성경 주 석들도 썼다-역자 주.
1권 1부 율법, 행위 언약 17
이율법: 잠깐만 정리해 볼게요. 그러니까 목사님 설명에 따르 면 십계명, 즉 도덕법은 행위의 법이 명령하는 내용이고, 행위의 법은 행위 언약이랑 같은 거니까, 결론적으로 아담이 타락하기 전 하나님이 온 인류와 맺으신 행위 언약에서 명령하신 내용이 바로 십계명인 거네요. 김복음 목사: 예, 바로 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아는 모 든 저자와 해석자들이 동의하는 진리입니다.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왜 십계명을 ‘행위 언약’이라고 말씀하 지 않고 ‘행위 언약에서 명령하신 내용’이라고 말씀하셨나요? 김복음 목사: 십계명을 ‘행위 언약 자체’라고 하지 않고 ‘행위 언약에서 명령하신 내용’이라고 한 이유는, 언약의 내용에 형식 이 입혀져야지 비로소 언약이 되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인가 하 면, 주님이 십계명에 순종하라는 요구와 함께, 영원한 생명과 영 원한 죽음이 완전한 순종에 달려 있다며 약속과 위협을 주시고, 또 여기에 사람이 동의해야지 비로소 언약이 되는 겁니다. 이런 약속과 위협과 동의가 있기 전에는 십계명을 주셨더라도 하나님 과 또 아담 안에서 온 인류 사이에 행위 언약이 맺어진 것은 아니 에요. 예를 들어 보지요. 종 2 ) 과 주인이 있는데, 종에게 주인의 명령에 순종할 능력이 있고, 주인에게는 종이 순종했을 때 줄 돈 이 있다 해도 서로 조건과 상급에 동의하기 전에는 언약이 성립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죠?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계명을 영원토록
2 ) 돈 받고 고용된 종이 아니라 주인의 집에서 종으로 태어났기에 무조건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종을 말한다. 순종하지 않을 경우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순종한 다고 해서 돈을 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아직 언약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7.1]-보스턴.
18 개혁 신앙의 정수
완벽히 지킬 능력이 있었고 하나님께는 사람에게 줄 영생이 있 어도, 순종하면 영생을 얻는다고 서로 동의하기 전까지는 언약 이 맺어진 게 아니죠.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창세기 앞부분에 행위 언약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데요? 김복음 목사: “언약”이란 단어는 없지만, 성경에 기록된 내용 이 언약이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영원한 행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완전히 순종하라고 요구하셨습니 다. 창세기 2장 17절의 하나님 경고에 이 사실이 나타납니다. 불 순종했을 때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순종했을 때 생명을 주시리 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언약이 있었음을 강하게 암시합니다.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언약”은 양쪽의 약속이자 두 당사자 간의 의무잖아요. 하나님이 사람에게 순종하면 생명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고 성경이 암시한다 하셨지만, 사람이 순종하겠다고 약속했단 말은 성경에 없어요. 김복음 목사: 하나님이 사람에게 의무를 주실 때 항상 말로 직 접 표현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하세요. 하나님이 피 조물과 연약을 맺으실 때 종종 그의 마음과 틀에 직접 새기시는 방법을 쓰십니다.3 ) 사람과 처음 맺으신 언약을 바로 이런 방식 으로 맺으셨어요. 하나님이 사람의 영혼에 선과 악,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이해를 주셨고, 또 의지에 지극히 큰 올곧음을 주셨습니다(전
7:29).
또한 알고 뜻하는 것을 행동으로
3 ) 아담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영혼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동의한 것은 마음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는 분명한 말과 다름없다-보스턴.
1권 1부 율법, 행위 언약 19
옮기는 기관과 능력을 순종하기에 적합하게 맞춰 주셨습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사람의 영혼에 하나님의 뜻과 사역을 아는 지 혜와 지식을 진정 새겨 주셨으며, 온 영혼이 올곧게 해 주셨고, 영혼의 온 능력을 순종하기에 합당하게 해 주셨으므로,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것도 지성이 생각하거나 마음 이 바라거나 몸이 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므로 완벽하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십계명은 모세 이전에 기록된 적이 없 는데 어떻게 행위 언약의 명령 내용이 될 수 있나요? 김복음 목사: 십계명을 돌판에 기록하신 것은 모세 때지만 사 람의 마음 판에는 이미 아담 때 새기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만드셨다고 기록하셨잖아요(창 1:27).
십계명은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지혜와 공의에 부합하
는 교리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이 자기 본성을 십계명 가운데 나 타내셨기 때문에 십계명에는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납니 다(골
3:10).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은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이
루어졌다고 사도 바울이 말했잖아요(엡
4:24)?
그런데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이 나타내는 완전함도 똑같이 의와 지식과 참된 거룩함이거든요. 그러니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 마음에 십 계명을 새기신 것입니다. 더욱이,4 ) 하나님이 먼저 사람을 거룩 하고 순결하게 지으시고 또 마음에 율법을 새겨 율법이 말하는 선행이 마음에서 흘러나오게 하지 않으셨다면, 거룩하고 선한 일을 하며 율법에 완벽히 순종하라는 조건으로 언약을 맺으시는
4 ) 롤록(Rollock)이 A treatise of God’s effectual calling 2장에서 한 말이다.
20 개혁 신앙의 정수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율법: 그런데 하나님이 사람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금지하신 과일을 먹지 말라고만 하시고 다른 계명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 신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김복음 목사: 왜냐하면 이 한 죄에 온갖 죄가 다 담겨 있기 때 문입니다. 이 사실은 더 분명히 표현된 신명기 27장 26절과 갈 라디아서 3장 10절 말씀에 잘 나옵니다. 사실 이 한 계명에 순 종, 경의, 사랑, 신뢰, 경외심같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또한 외적으로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경건하게 존경을 표하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이웃에 대한 사랑과 의무도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학식 있는 한 저자가 말했듯이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들은 율법을 아담도 동 산에서 다 들었습니다. 다만 천둥소리가 없고 단어가 적었을 뿐 입니다. 이율법: 음, 그런데요 목사님, 언약이 없어도 사람이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을 드려야 되는 것 아닌가요? 김복음 목사: 예 맞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아무런 약속을 주지 않으셔도 사람은 영원토록 완벽하게 순종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처음 지으셨을 때 자신에게 있는 탁월함을 사 람에게 넣어 주셨으므로 이 탁월함을 돌려드려야 할 큰 의무가 사람에게 있지요(롬
11:36).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니 창조의
법을 따라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모든 순종을 드리고 순복해야 하죠. 이율법: 그러면 주님이 굳이 사람과 언약을 맺어 생명을 약속 하시고 사망을 경고하실 필요가 있었을까요?
1권 1부 율법, 행위 언약 21
김복음 목사: 먼저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어요. 사람은 이성이 있는 피조물이라 판단과 분별과 선택을 통해 자기 길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사람이 이성적인 방법으 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려면 둘 사이에 언약이 있는 것이 타당합 니다. 두 번째로, 사람이 자신이 세상의 왕이 아니고 주권을 가 지신 주님 아래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하려면 둘 사이에 언약이 있 어야 타당합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하나님보다 못한 존 재이며 하나님과 자신 사이가 동등하지 않음을 알게 하시려고 주님의 명령을 어겼을 때 벌을 받게 정하신 것입니다. 세 번째 로, 사람이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마땅한 자기 권리는 하나도 없고 전부 하나님이 호의로 주신 선물임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 언약이 있어야 타당합니다. 이제 왕이신 하나님이 주권으로 아 담과 타락 전에 맺으신 이 언약이 지극히 합리적이고 공정하다 는 것을 잘 아시겠죠? 이율법: 예, 목사님. 하나님이 아담과 또 아담 안에서 온 인류 를 지극히 거룩하게 지으셨다는 사실을 이제 똑똑히 알겠어요. 김복음 목사: 맞습니다. 아담은 지극히 거룩했고 지극히 행복 했죠. 하나님은 아담이 낙원에서 온갖 기쁨과 즐거움과 만족을 다 누리게 해 주셨어요. 아담은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과 지극히 친밀하고 달콤한 교제를 누렸죠.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 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으니까요(시
16:11).
만약
아담이 타락 전 순결한 상태에 서 있는 동안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 먹었다면 분명 행복한 상태에 영원히 굳게 서게 되었을 것입 니다. 그랬다면 사탄이 아담을 속여 이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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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아는 사람 몇몇이 이렇게 생각하는데 5 ) 무엇보다 하 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이 사실을 의미합니다(창 3:22).
2. 아담의 타락 이율법: 그렇지만 아담은 그 거룩하고 행복한 상태에 계속 머 물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맞나요? 김복음 목사: 맞습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 신 명령에 불순종했고 따라서 언약을 깨뜨린 죄의 책임을 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매우 건전한 이성이 있고 선한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의지가 있던 아담이 어떻게 주님이 분 명히 말씀하신 명령에 불순종할 수가 있죠? 김복음 목사: 아담이 선한 존재이고 그의 의지도 선했지만 모 두 다 변할 수 있는 선이었어요. 아담은 자기 선택과 결정에 따 라 서 있을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는 존재였던 겁니다. 이율법: 하지만 왜 하나님이 아담을 변하지 않는 존재로 지으시 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아담의 행동을 통제하셔서 금지된 과일 을 먹지 못하게 막으실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시지 않았나요? 6 )
5 ) 창 3:22의 하나님 말씀은 비꼬는 말이 아니라 지극히 큰 애통의 말씀이다. 행위 언
약인 생명나무 열매를 못 먹게 막으신 것은 사람이 이제 깨어진 행위 언약에서 구 원을 찾지 않고 새로 세우신 은혜 언약에서 구원을 찾게 하시기 위함이다-보스턴. 6 ) 이 두 질문 모두 율법적인 태도에서 나왔다. 죄인은 복음이 제시한 구원의 길을 받 아들여 그리스도를 자기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으로 영접하기 전까지 이 질문에 흡족한 답을 얻을 수 없다-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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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음 목사: 하나님이 아담을 변할 수 있게 지으신 이유는 사 람이 운명적 필연이나 절대적 결정 7 ) 때문에 드리는 그런 섬김 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자유롭게 선택해 드리는 섬김을 받 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우리가 하나님보고 “사람을 전혀 죄를 지을 의지도 없고 죄를 지을 능력도 없게 만 드시라”며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은 도무지 타당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기뻐하시는 대로 사람을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이 결정하 시는 일입니다. ‘왜 하나님이 계속해서 아담을 붙잡아 주시지 않 았느냐?’ 하는 문제는 하나님의 감춰진 계획에 숨겨져 있으니 우리가 논할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담이 가진 처음 올곧은 상태 때문에 아무 변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큰 힘과 은사를 받은 아담이므 로 연약해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고의 로 스스로를 파멸시킨 것입니다. 아담이 율법을 어긴 행동은 의 도적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계명이 지극히 공정했으니 아 담이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고 어겼을 때는 공의를 따라 반드시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므로 하나님의 뜻 에 순복해야 했잖아요? 이제 하나님의 죄수가 되었으니 하나님 의 진노 아래 있어야 공정한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 지극 히 공정하고 순종하기도 참 쉬웠던 만큼, 고의로 그 계명을 어긴
7 ) 절대 불변은 하나님이 피조물과 공유하지 않으시는 속성이며(말 3:6; 약 1:17), 피
조물은 하나님께 의존하는 존재이므로 본성상 변할 수밖에 없다. (피조물이 불변 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불변하다’는 뜻이다.) 영광 가운데 있는 성도나 천 사가 불변하는 것도 운명적 필연이나 절대 결정 때문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이 변 하지 않게 확정하시는 은혜 때문이다. 타락 전 아담에게는 이렇듯 불변하게 확정 하시는 은혜를 주시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감춰진 뜻에 속한다-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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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가 더욱 비이성적이고 심판을 받아 마땅한 것이 됩니다.
3. 타락으로 죄악 되고 비참해진 인류 이율법: 아담의 죄와 형벌이 그의 모든 후손에게 전가되었나요? 김복음 목사: 예,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아담 안에서]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
렀느니라”고 말했습니다(롬
5:12).
진실을 말하자면 아담은 자기
죄로 자기뿐 아니라 온 인류를 파멸로 떨어지게 했고, 자기와 함 께 모든 후손을 비참의 골짜기에 밀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 유는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아담이 서고 넘어지는 것이 한 개인 만의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올 온 인류를 대표하는 공인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담에게 주신 모든 행복과 은사 와 선물은 아담 혼자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온 인류에게 주신 것 이며, 아담과 맺으신 언약은 온 인류와 맺으신 것입니다. 이 언 약을 깨 아담은 자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온갖 은사와 행복을 다 잃게 만들었습니다. 자신과 우리를 대표해 모든 것을 받은 것 처럼, 자신과 우리를 대표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율법: 그러니까 아담이 언약을 깨뜨려 온 인류가 비참한 상 태에 처한 것이군요. 김복음 목사: 그렇습니다. 온 인류가 아담의 타락으로 두 가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먼저, 원래 받았던 선함을 잃었고, 둘째로 습 관과 본성이 온갖 악함으로 기울어지게 되었습니다. 본래 하나님 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지만 죄 때문에 이 형상이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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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의로움과 참된 경건을 잃고, 그 자리에 눈멂과 더러움과 거짓과 불의가 들어왔습니다. 진실을 말하면 온 인류가 부패하 고 더럽혀지고 어그러지고 타락하고 감염되고 연약해지고 악해 지고 독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정반대가 된 것입 니다. 예, 온 인류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하나님을 반역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루터가 말한 대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모두 완전히 죄와 사망과 사탄과 지옥과 온갖 심판 아 래 있습니다. 우리가 아담에게 받은 것은 이것들뿐이며 이 사실 말고는 우리가 자랑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무스쿨루스가 말한 대로 “낙원에서 아담이 범한 죄는 바닥이 없고 다 헤아릴 수도 없는 소용돌이”입니다. 이율법: 하지만 목사님, 과일 하나 먹은 조그만 죄 하나 때문 에 온 인류가 비참의 골짜기에 빠져야 한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 나요? 김복음 목사: 얼핏 보면 작은 죄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면 아주 커다란 죄임이 드러납니다. 그 죄로 하나님께 결 코 용납될 수 없는 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거 룩한 명령에 담긴 하나님 통치와 권위를 능욕했습니다. 두 번째 로, 지극히 공의로운 위협에 담긴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와 능력 을 멸시했습니다. 세 번째로, 사람을 의롭고 참되게 경건하게 지 으실 때 주신 하나님의 지극히 순수하고 완전한 형상을 깡그리 지워 버렸습니다. 네 번째로, 피조물로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 받을 영광을 스스로 버리고 박탈해 버렸습니 다. 단번에 십계명 모두를 어겨 버렸으니 이보다 큰 죄가 또 어 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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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법: 네? 아담이 십계명을 모두 어겼다고요? 왜 그런지 설 명해 주시겠어요? 김복음 목사: 마귀를 따르면서 하나님 말고 다른 신을 자신에 게 두었습니다. “그들의 신은 배요”[빌 3:19]라 한 사도의 말처럼 자기 배를 신으 로 삼고 우상으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게 했습 니다. 하나님이 주신 안식과 올곧은 상태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하나님 여호와가 주신 땅에서 그 생명이 길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과 후손을 모두 다 죽였습니다. 하와에게는 순결했을지 몰라도, 눈과 마음으로는 영적 간음을 저질렀습니다. 아간처럼 하나님이 손대지 말라고 따로 떼어 놓으신 것을 훔 쳐, 온 이스라엘 즉 온 인류를 괴롭게 했습니다. 하나님 대신 마귀의 증거를 믿어 하나님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 암논과 같이 악한 마음으로 탐했으므로 자기 생명과 모든 후 손의 생명으로 값을 치러야 했습니다(삼하 13장). 이 한 번의 죄로 얼마나 많은 악을 동시에 행했는지 생각한다 면 무스쿨루스의 말처럼 모든 면에서 하나님을 의롭다고 찬송하 며 우리 첫 부모의 죄를 정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호세아가 “이 스라엘아 네가 스스로를 패망하게 하였구나”(호 13:9 KJV)라고 한 것처럼 “온 인류야 네가 스스로를 패망하게 하였구나”라고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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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정죄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율법이나 행위 언약으로는 회복되지 못함 이율법: 하지만 아담이 하나님과 행위 언약을 다시 맺고 그 뒤 로 언약을 잘 지켜 자기 힘으로 자신이나 후손을 이 비참에서 건 질 수는 없나요? 김복음 목사: 아니요, 안 됩니다. 한번 깨진 행위 언약은 다시 맺을 수가 없어요. 행위 언약은 두 친구 사이에 맺어지는데 타락 한 아담은 이제 하나님의 원수이니 다시 행위 언약을 맺을 수 없 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공의가 필연적 으로 요구하는 행위 언약의 조건을 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제 과거에 지은 죄로 손상시킨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야 하는 빚과, 앞으로 완전한 순종을 늘 드려야 하는 빚 모두를 갚아야 하는데 어느 하나 갚을 능력이 눈곱만치도 없습니다. 이율법: 과거에 지은 죄로 손상시킨 하나님 공의를 만족시켜 야 하는 빚은 왜 갚을 수 없죠? 김복음 목사: 아담이 금지된 과일을 먹어 거스른 하나님은 무 한하고 영원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무한하고 영원한 만족을 드 려야 할 의무가 아담에게 마땅히 있지요. 무한한 심판과 동등한 정도의 일시적인 형벌을 받든지 무한한 심판을 직접 받아야만 이 만족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은 유한한 피조물 이에요. 유한과 무한은 비교가 안 되니 어떤 일시적 형벌로도 하 나님께 만족을 다 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한한 형벌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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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결코 다 갚지 못하고 계속해서 만족을 드려야 합니다. 바로 지옥의 심판이죠. 이율법: 그러면 앞으로 늘 완전한 순종을 드려야 하는 빚은 왜 다 갚을 수 없나요? 김복음 목사: 전에 있던 순종을 드릴 능력을 타락하면서 모두 잃었기 때문이지요. 타락 때문에 총명이 어둠 가운데 빠져 쇠약 해졌고, 의지가 선을 행하길 원하는 능력을 완전히 잃고 패역해 졌어요. 또한 정서도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죠. 복된 영혼의 삶 에 속한 것들이 아담과 우리 안에서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무 능해졌을 뿐 아니라 사실 죽었어요. 언약의 조건 중 가장 쉬운 것도 제대로 행할 수 없게 된 거죠. 진리를 말하면, 우리 조상 아담이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오면서 자신과 우리 모두를 산산 이 부숴 버렸으므로 우리에게는 온전한 부분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다 부서진 아담과 우리를 기초로 삼아서는 행위 언약을 세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연약하다”(롬 5:6), “율법 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다”(롬 8:3)라고 한 사도 바울의 말이 이 사실을 증언합니다. 이율법: 하지만 주님이 사람의 죄로 손상된 자신의 공의에 대 해 아무런 만족을 받지 않으시고도 아담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 지 않을까요? 김복음 목사: 오, 아닙니다! 절대 안 됩니다. 공의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이에요. 범죄마다 공정한 보응을 내리시는 것이 하 나님에게 공의로운 일입니다[살후 1:6; 히 2:2]. 그리고 보응하는 것 이 의롭다면 만족 없이 죄를 용서하는 것은 불의하죠. 더욱이 혹 여 하나님이, 아담이 전에 행한 죄를 용서하시고 사하시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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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이 친구 상태도 회복시켜 주시더라도, 아담에게는 율법을 완벽하게 지킬 능력이 없으므로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죄를 지어 저주 아래로 떨어질 것입니다.]
이율법: 그러면 아담의 후손 중 어느 누구도 율법을 완벽하게 지킬 능력이 없는 건가요? 김복음 목사: 예, 어느 누구도 못 지킵니다. 단지 사람이기만 한 존재는 누구든 이생에서는 율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습니 다. 거듭난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율법이 “네 마음을 다하고 목 숨(soul)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명하잖아요?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 중 가장 거룩한 자도
영혼의 모든 부분과 기능이 영(spirit)인 동시에 또 육(flesh)이라서 주님을 완벽하게 사랑하지 못합니다. 더욱이, 율법은 마음에 습 관으로 배어 있는 탐심을 다 금합니다. “탐하는 마음에 굴하지 말라”고 말할 뿐 아니라 “탐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탐심이 생길 때 억제하라고 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예 탐심 자체가 생겨나 서는 안 된다고 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감히 “내가 내 마 음을 정하게 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잠 20:9]? 최반율: 그래요, 율법 씨, 잘 생각해 봐요! 아담이 죄를 지어 행위 언약을 한번 떠난 뒤에는, 처음 지음 받았을 때 누렸던 거 룩하고 행복한 상태로 행위 언약을 통해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예요. 아담의 모든 후손도 마찬가지라고요. 어떤 사람이 재치 있게 한 말이 있답니다. “율법은 하나님이 아담을 에덴의 세입 자로 두셨을 때 아담에게 세입계약서였다. 아담이 이 계약서의 조건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과 우리에게 있던 것이 모 두 박탈되었다.”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하나님이 그에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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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보스턴과 함께 읽는
개혁 신앙의 정수 발 행 일 | 2018년 12월 1일 지 은 이 | 에드워드 피셔 해 설 | 토머스 보스턴 편 역 | 황준호 편 집 인 | 신상균 디 자 인 | 김광휘 펴 낸 이 | 김은주 펴 낸 곳 | 부흥과개혁사 판권 Ⓒ부흥과개혁사 2018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6길 9-20, 2층(서교동) 전화 | Tel. 02) 332-7752 Fax. 02) 332-7742 홈페이지 | http://rnrbook.com e-mail | rnrbook@hanmail.net ISBN 978-89-6092-540-3 등록 | 1998년 9월 15일 (제13~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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