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마태복음 주석 상 - 강대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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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NT 마태복음 R. T. 프랜스 지음 권대영·황의무 옮김 | 1,321쪽 | 68,000원

이 책은 프랜스 박사가 은퇴한 후에 평생 마태 복음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사색하고 묵상한 결 과를 한 권의 주석서로 정리한 역작이다. 마태 복음의 주해를 위해 저술된 책으로, 저자는 “주석서에 대한 주석” 이 아니라 평신도라도 마태복음 본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 는 것을 주요 저술 의도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와 마태가 복음서를 집필하던 시기의 사회, 정치, 문화, 경제, 종교, 자연적 상황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배려했다.

BECNT 마태복음

Matthew

마태복음 주석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마태복음 주석(상)

강대훈 지음

데이비드 터너 지음 배용덕 옮김 | 964쪽 | 45,000원

데이비드 터너는 광범위한 연구와 사려 깊은 장 별 주석을 통해 마태복음의 사회적, 역사적, 신 학적 측면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이 신약 성경의 핵심적인 책인 마태복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터너는 마태복음을 독자적인 문학 작품으로 강조한다. 또한 마태 복음의 유대교적 배경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가미하면서, 이 복 음서가 제2성전기 유대교라는 맥락에서 믿지 않는 유대인들 가운 데 살았던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록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태복음은 교회의 역사에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성경 중 하나다. 마태복음은 교 회를 위한 대표적인 책으로서, 마태는 이 책을 읽고 듣는 자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복음을 전하려는 열망으로 채워지길 소망하면서 기억과 심장을 드

(상)

려 천상의 책을 저술했다. 이 주석서는 우물가에 앉아 맷돌을 돌려 음식을 만드는

지은이

마음으로 신약의 첫 번째 책에 담긴 단어와 문장과 문단을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

강대훈

관점에서 꼼꼼하게 해설한다. 또한 마태복음의 신학과 역사적-신학적 배경 자료를

하늘 통합신학적 관점으로 보는 성경의 하늘 이야기 크리스토퍼 모건·로버트 피터슨 편집 강대훈 옮김 | 402쪽 | 22,000원

많이 포함하며, 단락을 마칠 때마다 전체 내용을 정리하고 적용할 점을 제시한다. 마태복음에 대한 종합적이면서도 통찰력 있는 탁월한 해설서로서, 마태복음을 제대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니티 칼리지에서 마태복음의 하늘 개념에 대 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개신대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성경신학, 조

강대훈 지음

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선교신학, 문화신학의 관점에서 성경 과 신학의 주제를 탁월하게 다룬 연구물이다. 이 시리즈의 책들

학원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흥과개혁사 번역위원으로 협력하고 있다.

은 목회자와 리더와 평신도들에게 신학과 현장을 탐구할 수 있도

역서로는 『누가신학』, 슈라이너의 『성경신

록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신의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여 적 관점에서 풍성하게 제시한다.

업하고,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신약학 석사학 위를 받은 후에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트리

로 이해하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통합신학”(Theology in Community) 시리즈는

러 학자들이 “하늘”이라는 주제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통합신학

경북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

ISBN 978-89-6092-555-7 ISBN 978-89-6092-554-0 (세트)

www.rnrbook.com

값 45,000원

학』, 스코비의 『성경신학』, 『하늘』, 『PNTC 누 가복음』 (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 목차 |

저자 서문 • 8 약어 • 11 마태복음 서론 • 17

1부 메시아의 탄생(1~2장)

219

A.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25 )

223

1.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 1:1~17 )

223

2.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8~25 )

254

B. 아기 예수의 이동 ( 2:1~23 )

281

1. 동방 박사들의 이동 ( 2:1~12 )

282

2. 베들레헴에서 나사렛으로 ( 2:13~23 )

304


matthew 2부 하늘나라의 의(3~7장) A. 하늘나라 복음의 시작 ( 3:1~4:25 )

323 325

1. 요한과 예수 ( 3:1~17 )

326

2. 광야 시험 ( 4:1~11 )

354

3. 시작되는 메시아의 공적 사역 ( 4:12~25 )

373

B. 산상설교 ( 5:1~7:29 )

395

1. 산상설교의 준비 ( 5:1~2 )

398

2. 프롤로그: 하늘나라의 복과 백성 ( 5:3~16 )

400

3. 하늘나라의 의 ( 5:17~7:12 )

444

4. 에필로그: 세 가지 경고 ( 7:13~27 )

557

5. 첫 번째 강화를 마침 ( 7:28~29 )

572


3부 하늘나라 복음의 확장(8~10장) A. 예수의 기적 ( 8:1~9:34 )

575 577

1. 첫 번째 기적 묶음 ( 8:1~15 )

580

2. 결론과 연결 1 ( 8:16~22 )

600

3. 두 번째 기적 묶음 ( 8:23~9:8 )

610

4. 결론과 연결 2 ( 9:9~17 )

634

5. 세 번째 기적 묶음 ( 9:18~34 )

653

B. 파송 강화 ( 9:35~11:1 )

677

1. 선교의 이유 ( 9:35~38 )

678

2. 열두 제자의 부르심 ( 10:1~4 )

682

3. 이스라엘에 파송받는 열두 사도 ( 10:5~23 )

694

4. 제자 일반의 선교: 예수와 동행하는 고난의 제자도( 10:24~42 )

714

5. 두 번째 강화를 마침 ( 11:1 )

736


4부 하늘나라의 복음에 대한 반응(11:2~13:53) 737 A. 초대와 반응 ( 11:2~30 )

739

1. 예수와 세례 요한 ( 11:2~19 )

740

2. 고라신과 가버나움의 반응 ( 11:20~24 )

760

3. 제자들의 반응 ( 11:25~30 )

765

B. 예수와 바리새인들의 충돌 ( 12:1~50 )

779

1. 안식일 논쟁과 주의 종 ( 12:1~21 )

780

2. 예수와 바알세불 ( 12:22~37 )

802

3. 표적을 구하는 악한 세대 ( 12:38~45 )

817

4. 예수의 가족 ( 12:46~50 )

826

C. 하늘나라의 비유 강화 ( 13:1~53 )

829

1. 강화의 준비: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 ( 13:1~3a )

832

2. 묶음 1: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해석 ( 13:3b~23 )

834

3. 묶음 2: 자라는 하늘나라의 비유 ( 13:24~43 )

854

4. 묶음 3: 제자들을 위한 비유 ( 13:44~52 )

870

5. 비유를 마침 ( 13:53 )

878


| 저자 서문 |

마태복음은 교회 역사에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성경 중 하나다. 여러 화가들이 성 마태와 천사가 함께 있는 장면을 그린 것처럼 1  )   마태는 하늘의 언어를 담고 있다. 하늘의 언어란 마태의 증언에 담긴 내용이 아름답다는 뜻이면서 그가 실제로 하늘이라는 단어를 성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높은 관심과 애정만큼이나 마태복음에 대한 자료도 다양한 목적과 수준과 형태로 많이 생산되었다. 본 주석은 산더미처럼 높이 쌓인 책들에 더해지는 작은 자료다. 필자는 우물가에 앉아 맷돌을 가는 마음으로 한 단어, 한 문장을 해석했다. 본서는 더 깊고 넓게 마태복음을 읽기 원하는 사람들을 일차 독자로 삼는다. 물론 주석의 내용은 신학생, 목회자, 여러 형 태의 사역자들 외에 신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맷돌을 돌려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본 주석은 2차 자료로 학자들의 주석과 논문을 포함한다. 필자는 주석 과 정에서 마태복음의 주요 학자들에게 빚을 졌으며 ( 예, 놀란드, 프란스, 데이비스와 앨 리슨, 루츠, 에반스, 카슨 등 ),

마태복음 관련 논문들과 단행본들은 본문 주석과 마

태 신학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필자가 게재한 학술 논 문도 군데군데 출처와 함께 들어가 있으며, 필자의 제안이나 해석도 여러

1  )   카라바니오의 “성 마태와 천사”(1602), 귀도 레니의 “성 마태와 천사”(1635~1640), 렘브란트의 “성 마태와 천사”(1661), 칼렐 반 더 플룸의 “성 마태와 천사”(1655~1660).

8


저자 서문

곳에서 제시된다. 필자는 대부분 학술 자료를 사용했으며 설교집이나 묵상 집은 거의 참조하지 않았다. 본문 이해에 필요한 주제나 배경을 부록으로 설명했다. 단락을 주석한 다음에는 단락 전체의 요점과 적용할 주제를 짧게 언급했다. 이 책이 분명히 학술적인 주석이지만, 필자는 교회의 현장을 마 음에 품고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었다. 필자는 7년 동안 대학선교단체에서 전임 간사로 활동하고 나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신학을 배웠고 학위 과정 에서는 담임으로 교회를 섬겼기에, 교회가 묻고 신학이 답하고 신학이 묻고 교회가 답한다는 논리를 늘 생각해 왔다. 이런 신학과 교회의 대화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마지막 한 문장까지 썼다. 마태복음 주석을 마칠 때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본 주석서는 백금산 목사님 ( 예수가족교회 ) 의 제안과 격려로 시작됐다. 중간중간에 주석 내 용을 읽어 주시고 끝까지 기도로 함께해 주신 백 목사님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마태복음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고 하늘나라의 의를 삶으 로 보여 주신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고 ( 故 ) 정훈택 교수님께 깊이 감사한다.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주해 방법, 1세기 기독교, 제2성전기 유대교를 배운 것은 성경 연구의 귀한 밑거름이 됐다. 박사 학위 과정에서 공관복음 문제 와 마태복음의 기초 학습 단계를 도와주신 트리니티 칼리지, 브리스톨 대학 교의 데이비드 웬함 교수님, 구약과 유대교 부분을 지도해 주신 존 빔슨 교 수님, 중간 단계부터 논문 전체를 지도해 주신 스티브 피나모아 교수님께 감사한다. 논문 심사자로 섬겨 주신 존 놀란드, 폴라 구더 교수님의 조언에 감사한다. 본 주석서의 기초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학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후 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사랑의 빚을 졌다. 엘피스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진 태옥 권사님과 대구동신교회 ( 권성수 목사님 ), 분당중앙교회 ( 최종천 목사님 ) 의 해외 유학생 장학금, 그리고 많은 후원자들의 지원에 감사한다. 필자가 신학 수 업을 받기 전부터 지금까지 전임 간사와 회원으로 소속한 국제대학선교협 의회 ( CMI ) 의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짧지만 목사로 섬기면서 교제했던 보스 톤 열방교회와 브리스톨 교회 가족의 헌신과 따뜻함에 감사한다. 함께한 많 은 분들의 얼굴이 스치지만 일일이 기록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집필을 위해 기도와 격려로 함께해 주신 분들이 많다. 연구 여건을 마련 해 주신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조성헌 총장님, 조성환 이사장님, 손석태 명예 총장님, 존경하는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한다. 개신대학원대학교의 목회학 석사, 일반 석박사 과정에서 통찰력을 제공해 준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9


마태복음 주석 (상)

감사한다. 또한 필자가 여러 학교 ( 대신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와 기관에서 강의하는 동안 탁월한 질문과 제안으로 마태복음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과 목회자들께 감사한다. 주석서 집필에 필요한 연구 자료로 도움을 주신 국내 학자들에게도 감사한다. 이용범 박사님의 우정과 이 박사님 부모 님의 후원과 기도에 감사한다. 특히 학문의 여정에서 모본일 뿐 아니라 여 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신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신현우 교수님께 감사를 표 한다. 원고를 기꺼이 받아 주신 부흥과개혁사의 김은주 사장님과 땀 흘려 편집 의 수고를 다해 주신 편집부에게도 감사한다. 부흥과개혁사는 필자가 한국 에서 강사를 시작한 직후부터 부족한 실력임에도 번역으로 신학계에 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기에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주석서에 나타날 수 있는 오류나 착오는 모두 필자의 책임이다. 사랑하는 자녀 한, 유진, 유영의 동행에 감사하며, 모두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배우며 살길 기도한다. 언제나 힘이 되는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20년 이상 한결같은 사랑과 우정과 희생으로 함께한 아내 박선 영의 헌신과 우정에 고마움을 전하며, 이 책을 헌정한다. 필자는 마태복음을 읽고 연구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한량없는 은혜로 마음이 뜨거워질 때가 많았다.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다. 하늘 의 뜻에 따라 성육신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신 아들을 통해 은혜의 복음을 얻게 된 것, 하늘 아버지의 자비를 배우게 된 것, 이 복음을 작은 자 의 눈과 손으로 전할 기회를 얻은 것은 긍휼이요 은혜다. 마태는 자신의 손 과 기억과 심장을 드려 “복음”을 기록하면서 이 복음을 읽고 듣는 자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채워지길 원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필자는 시골에서 콩국수를 먹이 려고 묵묵히 앉아 맷돌을 돌렸던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해설한 이 책이 마태의 열망에 부응하길 소망한다. 하늘나라의 복음을 주신 하늘 아버 지, 섬기러 오신 아들, 하늘에서 내려와 아들의 사역과 함께하신 성령께 영 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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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복음 서론 |

본 서론은 마태복음 해석과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이슈들을 다 룬다. 즉 저자, 기록 시기, 마태가 사용한 자료, 기록의 목적지, 독자, 장르, 기록 목적, 구약 사용, 문학적 특징, 신학적 주제, 구조 등을 다룬다. 이 중 에서 신학적 주제와 같은 내용은 마태복음의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1. 저자 요한복음은 저자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암시하는 반면, 공관복음 은 그런 암시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마태복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마태복음의 저자를 파악하는 것은 추론에 근거한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자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외적 증거를 살펴볼 것이다. 이어서 내적 증거를 살핌으로써 저자의 특징을 추정할 것이다. 마지막에는 본 주석서의 방법론에서 전제로 삼고 있는 내포적 저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할 것이다.

1.1. 외적 증거 외적 증거, 곧 역사적인 자료에 따르면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가 마태라 는 사실은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인정받았고 초기 교회의 입장에는 이견이 없었다. 네 복음서 모두 내적으로는 저자를 밝히지 않지만 각 복음서를 구 17


마태복음 주석 (상)

분할 목적으로 후대에 “~에 따른 복음”이라는 제목이 붙는다. 마태복음의 제목은 “마태에 따른 복음”( εὐαγγέλιον κατὰ Μαθθαῖον, 유앙겔리온 카타 마싸이온 ) 이다. 제목이 붙여진 시기와 관련해서, 마틴 헹엘은 당시의 관습은 책의 저자를 통해서 책을 확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네 복음서의 제목은 처음부터 책에 붙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1  )   그는 또한 당시에 문서의 권위는 저자의 이름이 보증하는데 저자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출처를 입증할 수 없다는, 즉 권위의 근거를 보증할 수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성스러운 문서로 인 식된 복음서가 익명이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본다.2  )   “주후 150년경에 이르 러 복음서들이 전통적으로 알려진 저자들의 것이라는 거의 만장일치에 가 까운 합의가 있었는데, 이것은 복음서들이 처음에는 익명으로 유포되었다 는 이론보다는 복음서의 명칭이 처음부터 있었다는 이론을 더 잘 뒷받침해 준다.” 3  )   그러나 복음서가 회람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과 같은 제목이 붙 어 있었는지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적어도 2세기에 현재와 같은 제목이 책에 붙여진 것은 분명하며, 마태복음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4  )   2세기에 제목이 확증된 상태로 있었다는 것은 적어도 100년 이전에 는 마태가 저자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교부들은 마태 외의 인물을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로 언급한 적이 없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문헌 가운데서 마태복음을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소아 시아 ( 지금의

터키 )

히에라폴리스의 감독이었던 파피아스다. 그는 주후 약

95~110년경에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에서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를 사도 마태로 언급했다.5  )   그의 견해는 가이사랴의 감독이었던 유세비우 스 ( 주후

260~340년 ) 의

『교회사』에 기록된다 ( 3.39.16 ). 유세비우스는 또한 오리

게네스를 언급하면서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를 마태로 인정한 교부들의 말 을 인용한다 ( 6.25.4 ). 180년경에 이레니우스는 베드로와 바울은 로마에서 복음을 전파했고 마 태는 히브리인들 가운데서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이단

논박』 3.1.1 ).

1  )   Martin Hengel, The Four Gospels and the One Gospel of Jesus Christ (trans. John Bowden; London: SCM, 2000), 48~53. 2  )   Hengel, The Four Gospels, 37. 3  )   데이비드 터너, 배용덕 옮김, 『마태복음』(부흥과개혁사, 2014), 31. 4  )   John Nolland, The Gospel of Matthew (Grand Rapids, Mich.; W.B. Eerdmans, 2005), 2; C.

L. Blomberg, Matthew (NAC 22; Nashville, TN: Broadman, 1992), 43(1세기 후반이나 2세기 초반). Ulrich Luz, James E. Crouch (trans.) Matthew 1-7 (Philadelphia. PA: Fortress Press, 2007), 50(약 100년경). 5  )   R. Yarbrough, “The Date of Papias: A Reassessment,” JETS 26 (1983): 181~191.

18


마태복음 서론

“마태 역시 히브리인들 가운데서 그들의 언어로 복음서를 기록했다. 반면 베드로와 바울은 로마에서 전하며 교회의 토대를 놓고 있었다. 그들이 떠난 후에 베드로의 제자이고 해석자인 마가 역시 베드로가 전한 것을 기록해서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바울의 동료 누가도 바울이 전한 복음을 한 책에 기 록했다. 이후 주의 제자요 주의 품에 기대었던 요한은 아시아의 에베소에 거주하는 동안 복음서를 출간했다”( 『이단 논박』 3.1.1 ). 마태 저작설을 부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수의 목격자인 사도 마태가 사 도도 아니고 목격자도 아닌 마가의 자료를 사용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그 러나 파피아스가 마가복음이 베드로에게서 온 자료라고 말한 것을 고려하 면 ( 유세비우스,

『교회사』 3.39.15 ),

마태가 마가의 증언을 인정한 것은 당연하다.6  )

“베드로의 해석자였던 마가는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또는 행하신 것들을 그 가 기억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순서는 아니지만, 정확히 받아 적었다”( 『교 회사』 3.39.15 ).

또한 공관복음 문제에서 마가 우선설은 마태가 마가복음을 사

용한 사실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1.2. 세리 마태 마태복음에서 “여호와의 선물”이라는 뜻의 마태는 레위가 아니라 “마싸 이오스”( Μαθθαῖος ) 이다. 아람어로는 마태 ( ‫מתי‬

혹은

‫ ) מתא‬이며, 이는 “맛다니

야”( Mattaniah ) 혹은 “맛디디아”( Mattithiah ) 의 축약형이고 ( 왕하

24:17; 느 8:4 )

또다

른 축약형은 “맛디아스”( Μαθθίας ) 다. 7  )   내적 증거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따져 보면, 저자는 유대계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이고, 구약을 상세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랍비들의 논쟁 방법에도 익숙했을 것이다.8  )   그는 하늘나라 의 서기관으로서 ( 13:52 ) 구약을 예술적으로 다루고 구약을 사용할 때도 히브 리 성경과 70인역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으며, 교회를 가르치기에 좋 도록 자료를 배열했다. 그러나 첫 번째 복음서를 기록한 저자를 가버나움의 세리 출신 혹은 마태 로 지목하는 내용이 복음서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외적 증거를 보면,

6  )   Grant R. Osborne, Matthew (ZECNT 1; Grand Rapids. Mich.: Zondervan, 2010), 34: 그랜트 오스본, 김석근 옮김, 『강해로 푸는 마태복음』(디모데, 2015). 7  )   Luz, Matthew, 1:32. 8  )   R. T. France, Matthew: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1984), 36.

19


마태복음 주석 (상)

19세기 이전까지 교회는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이었던 세리 출신 마 태 ( 9:9; 10:3 ) 를 마태복음의 저자로 생각해 왔다.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는 오리게네스가 첫 번째 복음서의 저자를 세리 출신의 마태로 언급한 내용을 기록한다 ( 6.25.4 ). “하늘 아래 하나님의 교회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는 것인 네 복음서 중에서 나는 전통에 따라 첫 번째 복음서가 마태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배웠다. 그는 한때 세리였으나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됐고, 이 복음서는 유대교에서 회심한 자들을 위해 준비됐으며 히브리 언어로 기 록됐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마태복음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저자를 세리 출신 제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교부들이 마태를 저자로 명시한 부분 에 대해서, 실제 마태가 저자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9:9와 10:3에 근거 해서 마태라는 이름을 2차적으로 붙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보컴은 그 사람의 다른 이름은 쉽게 식별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이 기 때문에, “레위”와 “마태” 모두 흔한 이름이어서, 이런 흔한 두 이름을 한 사람이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9  )   레위와 마태를 다 른 인물로 생각하고 마태를 원저자로 인정하지 않는 루츠는 마태의 이름이 후대에 붙여졌으며, 만일 마태가 저자라면 직접 목격자인 그가 목격자가 아 닌 사람들의 증언 ( 예, 마가복음 ) 을 주요 자료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 장한다.10  )   본 주석은 예수의 제자 마태를 마가복음의 레위와 동일 인물인 저자로 이 해한다. 마태복음 안에서 “마태”의 이름은 9:9 ( 세리 ) 과 10:3 ( 열두 명 ) 에

사도 중 한

등장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초기 몇 세기 동안 마태복음의 저자를

사도 마태 외의 인물로 지목한 예는 한 번도 없다. 마태복음의 헬라어가 고 급 수준이므로 유대인인 마태가 이 정도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 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당시의 유대인들이 여러 언어를 사용했고 ( 예, 헬라어, 라틴어 ),

아람어,

요세푸스는 이스라엘에서 아람어가 구두 언어였지만 많은 유

대인들이 헬라어를 알았다고 기록한다 ( 고대사 20.11.1 이하 ). 최근 고고학의 성과 로 세포리스, 티베리우스, 벳세다, 가버나움에 헬라어가 흔히 사용된 것이 발견됐다.11  )   갈릴리의 도시 지역에서 헬라어가 사용됐을 것이며, 마태는 이 9  )   Richard Bauckham, Jesus and the Eyewitnesses: The Gospels as Eyewitness Testimony (Grand Rapids, Mich.: Eerdmans, 2006), 108~112: 박규태 옮김, 『예수와 그 목격자들: 목격자들 의 증언인 복음서』(새물결플러스, 2015). 10  )   Luz, Matthew, 1:32, 50. 루츠는 첫 번째 복음서 저자가 덜 알려진 레위를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세리 출신 마태(10:3)로 바꿨다고 주장한다. 11  )   Ben Witherington III, Matthew: Smyth & Helwys Bible Commentary (Macon, Ga.: Smyth &

20


마태복음 서론

중 ( 아람어와

헬라어 ) 의

구두 언어 환경이었던 이방의 갈릴리에서 세리로 활동

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헬라어로 유대적인 색체를 담은 복음서를 저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12  )   마태는 이중 언어를 사용한 팔레스타인에서 레위 ( 막 2:14; 3:16~19 ) 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 마

9:9 ).13  )

오스본의 논리에 따

르면, 초기 교회가 복음서가 기록된 이후 저자를 곧바로 잊어버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우며, 마태가 실제로 저자가 아니라면 사도들 중에서 돋보이 지 않은 그를 저자로 인정했을 리는 없다.14  )   또한 필자는 마태복음의 저작 연대를 주후 70년 이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태가 직접 저술했을 가능성 을 지지한다.15  )

1.3. 내포적 저자 본 주석은 내러티브 접근을 기본 방법론으로 사용한다.16  )   내러티브 접근 은 역사적 저자의 정체로 복음서를 해석하지 않기 때문에, 본 주석은 실제 저자에 대한 논쟁을 해석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삼지 않는다. 필자는 내러티 브의 플롯을 전개하는 “내포적 저자”( the implied author ) 개념을 사용한다. 내포 적 독자는 저자가 자신의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를 기대하는 독자이므로 이 상적 독자라고도 할 수 있다. 내포적 ( 혹은 이상적 ) 저자와 내포적 독자는 서로 공동의 지식, 특히 이스라엘의 역사와 유대적 배경에 대한 공동의 지식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내포적 독자는 히브리 성경과 70인역, 저자 가 사용하는 구약의 구절 ( 예, 1:21; 7:23; 9:13; 27:24~25 ), 이스라엘의 역사 ( 1:2~17 ) 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17  )

Helwys Pub., 2006), 42에서 재인용. 12  )   France, Matthew (1984), 36; Blomberg, Matthew, 43; Osborne, Matthew, 34. 일반적으로 마 태복음이 누가복음 정도의 헬라어 수준은 아닐지라도 마가복음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이라고 인 정한다. 13  )   반대 입장: Bauckham, Jesus and the Eyewitnesses, 108~112. 14  )   Osborne, Matthew, 34 15  )   예, R. T.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Grand Rapids. Mich.: Wm. B. Eerdmans Publishing, 2007), 15. 16  )   마태복음의 내러티브 읽기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분석하고 “하늘”이라는 언어를 배경으로 삼아 읽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필자의 학위 논문에서 자세히 논증된다. D. Kang, “Heavenly Imagery and Symbolism in Matthew’s Gospel” (unpublished dissertation: Trinity College/University of Bristol, 2013), 20~23을 참조하라. 17  )   Luz, Matthew, 1:16.

21


마태복음 주석 (상)

2. 기록 시기 마태복음의 기록 시기와 기록 장소에 대한 질문은 서로 연결된다. 기록 시기와 장소에 대한 연구는 독자들의 정체성과 복음서의 저술 의도를 파악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먼저 기록 시기에 대한 논의를 살펴본 다 음, 기록 장소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고, 독자들의 정체에 대한 논의를 다룰 것이다.

2.1. 교부들의 전승 초기 기독교의 문헌을 중심으로 마태복음이 거론된 예를 간단히 살펴보 자. 마태복음의 내용을 언급한 자료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이레니 우스의 글이다. 그는 마태복음의 별 ( 2:2; 『에베소인들에게』 19.2 ) 과 예수의 세례 장 면에서 모든 의를 이루라는 내용 ( 3:15;

『서머나인들에게』 1.1, 110~115년경 ) 을

인용했

다. 이그나티우스는 폴리갑에게 쓴 편지에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인용했다 ( 『폴리갑에게 보내는 편지』 2.2//마 10:16 ). 폴리갑 은 마태복음을 알고 있었다 ( 『폴리갑에게 보내는 편지』 2.3//마 7:1~2; 5:3, 6, 10; 7.2//마 6:13; 26:41 ).

이런 자료는 적어도 서머나에서는 주후 115년 이전에 마태복음이 알

려져 있었음을 증언한다. 로마의 클레멘스도 마태복음을 읽었던 것으로 보 이며 ( 『클레멘스1서』 24.5//마 13:3~9; 46.6~8//마 18:6~7 ), 이는 100년 이전에 마태복음 이 로마에 알려진 것을 암시한다. 초기 교회의 교훈집인 『디다케』( 약 1세기 후 반 ) 는

마태복음 7:13~14의 두 가지 길 ( 『디다케』 1.4~5 ), 28:19의 “아버지와 아

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내용 ( 『디다케』 7.1 ), 6:7~13의 주의 기도와 관련된 부분 ( 『디다케』 8.2 ) 을 인용했다. “……이 모든 것들을 먼저 말하고 나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생수 안에서 세례를 주라”( 『디다케』

7.1 ).

『디다케』가 90년대 또는 적어도 2세기 초에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은 마태 복음의 기록 연대를 그 이전으로 잡게 한다. 유세비우스의 기록에 따르면, 오리게네스는 마태복음이 첫 번째 복음서이고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으로 믿었다 ( 『교회사』

6.25.4 ).18  )   유세비우스

자신도 히브리인들에게 처음에 설교를

전했던 마태가 떠날 시점에 이르러 모국어로 복음서를 저술했다고 기록한

18  )   Leon Morris,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Grand Rapids, MI; Eerdmans, 1992), 12.

22


마태복음 서론

다 ( 『교회사』

3.24.6 ).19  )

유세비우스는 2세기 말에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의

교사였던 판테누스 ( 주후 약 145~200년 ) 가 인도에 갔을 때 마태복음을 발견했고 사도 바돌로메오는 인도에 가서 전도를 했고 마태복음을 두고 왔다고 증언 한다 ( 『교회사』 5.10.3 ). 그러나 교부들의 이런 자료들이 마태복음의 저술 시기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2.2. 공관복음 문제와 저술 시기 공관복음 문제에 대한 관점에 따라서 마태복음의 저술 시기가 결정된다. 만일 마가복음의 저술 시기를

( 50년대를 포함해서 )

60년대 중반 이전으로 잡으

면 마태복음의 저술 시기는 70년 이전이 될 수 있다.20  )   어떤 학자들은, 마 가복음이 60년대 중반 또는 그 이후에 기록됐다면, 마태가 이 자료를 구해 서 읽고 기록하는 과정을 감안해 빨라도 70년대에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본다. 예를 들어, 위더링턴은 마가복음은 68~70년에 기록됐고, 마태복 음의 저자가 회람되던 마가복음을 읽고 자신의 강화 자료와 같은 내용을 수집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했으므로 70년대 후반 혹은 80년대 초반을 마태복음의 편집 시기로 추정한다.21  )

2.3. 주후 70년 이전인가, 이후인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기록 시기를 유대교와의 관계에서 추정 한다. 많은 학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분리된 것은 마태가 복음서 를 기록할 당시에 이미 일어났고 마태복음은 이와 같은 갈등 과정에서 탄 생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특히 학자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이 다 른 복음서에 비해 마태복음에 강한 것은 새로 태어난 기독교 공동체와 기 존 유대교 공동체 간의 충돌을 보여 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 견 해에 따르면, 충돌은 유대 전쟁 ( 주후 66~70년 ) 이후에 일어났으며, 마태복음은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쫓겨나기 직전 혹은 직후에 그들이 겪은 고난과 반감을 담고 있다. 만일 마태 공동체가 여전히 유대교 안에 있다면 마태복 음에 묘사된 충돌은 유대교의 “내부 논쟁”을, 유대교에 더 이상 속하지 않 19  )   Morris, Matthew, 12. 20  )   Osborne, Matthew, 35. 오스본은 65~67년을 마태복음의 저술 연대로 추정한다. 21  )   Witherington, Matthew, 28.

23


마태복음 주석 (상)

는다면 회당과 회당에서 추방된 교회의 갈등을 반영한다.22  )   특히 그리스 도인들과 유대인들 간의 갈등은 성전이 파괴된 주후 70년 이후에 힐렐 학 파를 중심으로 랍비 유대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심화됐다. 예를 들어, 학자 들은 『열여덟 개의 축복문』 ( 85~90년 ) 중 열두 번째 축복문인 “비르카트 하미님”( 이단들에 반대하는 축복문 ) 은 마태복음이 70년 이후에 기록된 증거로 제시 한다. 그러나 “비르카트 하-미님”이 언제 열여덟 개의 축복문에 들어갔는지, 비판하는 대상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인지 아니면 유대교의 이단인지 규정하 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얌니아 회의가 실제로 열렸는지, 얌니아 회 의의 의제, 결정, 열린 시기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회의가 실제로 있 었다고 해도 결정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명확하 지 않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에서 그리스도인 선교사들과 회심자들은 이 축복문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성전이 파괴되기 이전에 회당에서 축출당했 기 때문에, 건드리는 이 문서를 근거로 마태복음의 기록 연대를 70년 이후 로 추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23  )   또한 어떤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내용이 주후 70년 이후의 기록을 지지한 다고 주장한다. 첫째, 70년의 상황을 회고하는 본문으로 자주 사용되는 구 절은 혼인 잔치의 비유에 포함된 22:7이다.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이 관점에서, 임금은 로 마의 황제를, 군대는 티투스 장군의 지휘 하에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공격한 로마 군대를, 동네는 예루살렘을 상징한다고 이해한다. 말하자면, 본문은 주후 70년에 이미 일어난 사건을 묘사한다. 그러나 한 개의 구절인 마태복 음 22:7에 근거해서 이것이 예루살렘 성전이 주후 70년에 불타는 장면을 묘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예수께서 미래에 일어날 사건 을 예고할 수 없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기적이 하늘나라가 온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행위이듯이, 성전 파괴를 내다볼 수 있는 예수의 초월적 능력이 비유에 반영될 수 있었다.24  )   예수는 성전 파괴 를 선지자의 시각에서 예고할 수 있다. 건드리는 22:7은 로마에 의한 예루 22  )   우리는 이런 갈등에 대해서는 복음서의 기록 장소에 대한 논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23  )   Robert H. Gundry, Matthew: A Commentary on His Literary and Theological Art (Grand

Rapids. Michigan: W.B. Eerdmans Pub. Co, 1982), 601. 24  )   R. T. France, Matthew: Evangelist and Teacher (Grand Rapids. Mich.: Zondervan, 1989), 84. 프란스는 예수의 초월적 지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학자들이 예언을 교리적으로 거부하는 행위로 이해한다.

24


마태복음 서론

살렘 성전의 파괴가 아니라 그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는 이사야 5:24~25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25  )   혼인 잔치의 비유는 누가복 음 14:15~24의 비유를 마태복음의 저자가 주후 70년 이후의 상황에 맞게 편집한 것이라는 견해도 적절하지 않다. 주석 부분에서 검토할 내용처럼 두 비유는 다른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지 전자가 후자를 편집해서 재구성한 것 이 아니다. 둘째, 주후 70년 이후의 견해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교회 ( 16:18; 18:17~18 ) 는

조직을 갖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이는 주후 80~100년에 복음

서가 기록된 것을 입증한다는 주장한다. 그러나 두 본문은 교회 질서 혹은 조직 구성을 묘사하지 않는다.26  )   18:17~18은 기독교의 가장 초기 단계에 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필요한 원리를 제공한다.27  )    셋째, 24장의 핍박 ( 9절 ) 과 거짓 선지자들 ( 11절 ) 은 80~100년의 상황을 보 여 준다고 주장하지만,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것처럼, 이런 현상은 70년 이전에도 이미 존재했다. 24장에 묘사된 재앙, 특히 유대 에 일어날 일 ( 24:15~22 ) 은 구약의 선지자들처럼 예수께서 예언으로 경고한 내용이지 사건이 일어난 후의 회고가 아니다.28  )   넷째, 예수의 가르침에는 성전이 여전이 건재했음을 암시하는 표현들이 나온다. 산상설교에서 예물을 바치는 내용 ( 5:23~24 ) 과 23장에서 성전에서의 맹세를 언급하는 부분 ( 23:16~22 ) 은 성전의 제사 기능이 실행되고 있음을 전 제로 한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5:23 ),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그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제단으로 맹세하면……제단으로 맹세하는 자는……성전 으로 맹세하는 자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시는 이로 맹세함이요”( 23:16~22 ). 성 전세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도 성전 파괴 이전의 모습을 반영한다 ( 17:24~27 ). 종말의 강화 ( 24~25장 ) 에서 유대에 일어날 일 ( 24:15~22 ) 을 예수께서 언급하며 경고하시는 장면은 미래에 성전이 파괴될 것을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주후 70년 이후에 바리새인들이 랍비 유대교를 형성하면서 사두개인들은 역사 의 무대에서 더 이상 권위를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데, 마태복음에서 사두개 인들을 향한 경고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예루살렘 멸망 이전의 상황을 반 25  )   Gundry, Matthew, 601. 26  )   D. A. Carson, Matthew 1-12 (EBC; Grand Rapids: Zondervan, 1995), 20. 27  )   Carson, Matthew, 1:20. 28  )   Nolland, Matthew,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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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메시아의 탄생 ( 1~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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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2장은 복음서 전체의 프롤로그로서 에필로그인 26~28장과 대칭을 이룬다. 마태복음 1~2장의 구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 두 부분으로 나누면 1장 ( 누구? ) 과 2장 ( 어디에서? ) 은 주제로 구분될 수 있 다.1  )   네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1:1~17 ( 계보 ), 1:18~25 ( 탄생 ), 2:1~12 ( 동방박사들의 베들레헴 방문 ), 2:13~23 ( 예수 가족이 이집트에서 나 사렛으로 돌아옴 ).

필자는 1장과 2장으로 구분한 다음, 전체를 네 부분으로 나누

고 각 단락의 주제를 “누가”( 1:1~17 ), “어떻게”( 1:18~25 ), “어디에”( 2:1~12 ), “어 디로부터”( 2:13~23 ) 로 설정한다.2  )   첫 번째 내러티브 단락 ( 1~2장 ) 의 주제는 아기 예수의 정체와 기원 (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 ) 이다.

마태는 예수의 계보로 복음서를 시작하고 아기 예수의 이

동 경로를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사를 담아내며, 앞으로 전개될 내러티 브의 주제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세상을 통치하러 온 메시아의 탄생은 “복음”에 해당하며 탄생 내러티브는 복음의 본질을 반영한다. 왜냐 하면 하나님은 메시아의 인생과 메시지를 통해서 구약에서 예언한 약속과 계획을 성취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마태는 다른 복음서 저자들과 마 찬가지로 예수의 오심으로 구약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에 관 심을 둔다. 마태가 묘사하는 예수의 정체와 사역은 구약에 대한 이해 없이 는 제대로 밝혀질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로 비로소 구약의 의미 1  )   이것은 스텐달의 고전적인 구분이다. 그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하여 “누가”와 “어디서”를 해결하 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이해한다. K. Stendahl, “Quis et unde? An analysis of Matthew 1~2,” in

The Interpretation of Matthew (ed. G. N. Stanton; London: SPCK, 1983), 56~66. 2  )   이 구분은 브라운이 스텐달의 견해를 확장해서 제안한 것이다. R. E.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A Commentary on the Infancy Narratives in the Gospels of Matthew and Luke (New York: Doubleday, 1993), 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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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드러난다. 마태는 예수의 탄생과 아기 시절의 사건들을 통해서 예수를 구약이 내다본 하나님의 아들로 입증하며 예수께서 가져오신 하늘나라의 특징을 역시 구약 인용, 암시, 모형 등의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알린다. 마태 는 구약을 근거로 예수의 계보가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담고 있으며 ( 1장 ), 아기 예수의 이동 역시 이스라엘의 역사를 모형으로 삼아서 앞으로 그를 통해 어떻게 하늘나라의 복음이 실현될 것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예상할 수 있게 돕는다 ( 2장 ). 이를 위해 마태는 1장에서는 예수를 이스라엘 역사의 절 정으로 묘사하고, 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모형론을 통해서 이스라엘 역사에 일어난 패턴을 반복하는 메시아로 소개한다.3  )

3  )   Davies and Allison, Matthew,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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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25 )

마태복음의 첫 부분인 계보와 이어서 설명되는 예수의 이동 경로는 마태 복음 전체의 프롤로그로서 복음서의 전체 주제를 예고한다. 또한 예수께서 어떤 모습의 메시아로 사역을 전개하실 것인지, 즉 어떤 아들로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실 것인지 예고한다.1  )   마태복음뿐 아니라 모든 복음서 에서 시작과 관련된 내용은 각 복음서의 나머지 이야기를 예상하게 한다.2  )   예수의 계보는 단지 가족의 혈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야 기를 상기시킴으로써 구원사의 관점에서 예수가 무슨 목적을 성취할 것인 지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예수의 탄생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기 시작 한 것 ( 사 52:7 ) 을 암시하기 때문에, 탄생 내러티브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반영 한다.3  )

1.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 1:1~17 )  마태는 예수에 대한 계보 ( 1:1~17 )  로 복음서를 시작한다. 마태복음 1:1~17은 제목 부분인 1절과 계보 부분인 2~17절로 나뉜다. 2~16절은 계 보의 목록이다. 17절은 계보의 의미를 아브라함, 다윗, 바벨론 포로, 예수 그리스도의 흐름으로 정리한다. 1절은 계보 자체에 들어가는 내용이 아니 므로 별로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 주석은 용어와 칭호를 중심으로 1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2~17절의 계보와 요약 부분에서는 마태가 구원사 1  )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7. 2  )   Marshall, “Jesus as Messiah in Mark and Matthew,” 135. 3  )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7.

223


A.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25 )

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검토할 것이다.

1.1. 제목 ( 1:1 )  [1] 다윗의 아들, 아브라함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대한 책.

1.1.1. 기원의 책 1:1을 한글로 번역할 때 그리스어의 순서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υἱοῦ Δαυὶδ υἱοῦ Ἀβραάμ ( 책-계 보의-예수 그리스도의-다윗의 아들의-아브라함의 아들의 ).

1절은 마태복음의 원래 책 제목

인가, 아니면 예수의 계보를 가리키는가? 책의 제목으로서 마태복음 전체 의 주제를 포괄하며, 동시에 1장의 내용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책의 제 목이면서 예수의 계보를 가리킨다는 점을 좀 더 풀어서 설명해 보자. 첫째, 몇 가지 이유에서 1절은 마태복음 전체의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4  )   예를 들어, 1절의 헬라어 문장은 제목처럼 동사가 없고, 유대교 문헌에서 작품 전체의 내용을 알리는 제목이 독립적인 문장으로 첫 부분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 참조. 나 1:1; 토빗 1:1; 바룩1서 1:1; 욥의 유언 1:1; 아브라함의 묵시록의 제목; 제 2에스드라스 1:1 ),

위의 표현을 제목으로 추정하는 것은 타당하다.5  )   이 표현이

책 제목이라면 마태복음의 내용은 다윗의 아들과 아브라함의 아들이 성취 한 역사가 된다. 둘째, 마태는 2~17절에서 예수의 계보를 기록하고 있는데, 예수의 탄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단락 ( 1:18~25 ) 의 첫 구절인 18절에서도 “게네시스”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 용어는 계보를 의미하는 용어라고도 볼 수 있다. 1절이 계보를 가리키는 표현이라면 예수는 하나님의 백성을 구 원하러 아브라함과 다윗 혈통에서 태어난 그리스도다. 마태복음 1~2장과 마태복음 전체의 주제에 대한 관계를 이해하려면 1:1의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1:1의 헬라어 문장은 “비블로스 게네세오 스”( 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 로 시작한다. 첫 단어인 “비블로스”( βίβλος ) 는 일반적으로 4  )   Luz, Matthew , 1:69; Davies and Allison, Matthew , 1:1; Hays, Echoes of Scripture in the Gospels, 110. W. B. Tatum, “The Origin of Jesus Messiah” (Matt 1:1, 18a): Matthews Use of the Infancy Traditions,” JBL 96/4 (1977): 523~535(525). 타툼은 1:1은 1:2~17의 머리말, 1:18a 는 1:18~4:16의 머리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1:1은 마태복음 전체의 머 리말로서도 역할을 하며, 1:18a는 18~25절에 제한된다. 5  )   Davies and Allison, Matthew, 1:1. 데이비스와 앨리슨은 “비블로스 게네세오스”는 계보의 제목으

로 흔히 쓰이는 양식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224


1.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 1:1~17 )

“책”을 가리킨다. “비블로스” 다음에 이어지는 단어인 “게네세오 스”( γενέσεως ) 는 “게네시스”( γένεσις ) 의 소유격이다. 흥미롭게도, 이 용어는 구약과 모세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의 헬라어 제목이다.6  )   “비블로스 게네 세오스”는 히브리어 “톨레돗”( tOwdElOw;t ) 에 상응하는 표현으로 ( 창 11:10, 27; 37:2; 룻 4:18 ),

2:4; 6:9; 10:1;

관사 ( ἡ ) 를 제외하면 70인역 창세기 2:4과 5:1에도 쓰인

다 ( ἡ 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 창세기에서 이 표현은 각각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 창 2:4 ) 과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 5:1 ) 을 나타내며, “계보의 책”은 2:4~4:26과 5:1~32을 가리킨다. 구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와 신약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은 동일한 그리스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네시스”( γένεσις ) 의 의미와 번역과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학자들은 “계보”, “기원”, “역사”, “이야기” 등으로 번역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번역을 선호하든 간에, 우리는 마태복음의 “비블로스 게네시스” 또는 “게네시스”가 창세기의 그리스어 제목 ( 예, 7  )

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5:1 ) 과

동일하다

문자적으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창세기”

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필자는 1:1을 창세기의 표현이 필연적으로 내포된 제목이며, “게네시스”를 “시대”( era ) 의 의미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이해한 다. 시대는 역사와 비슷하며, 새로운 시대는 역사가 회복된 시대를 말하기 때문에, 이 관점에서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된 새로운 시대 를 나타낸다. 마태는 복음서에서는 유일하게 19:28에서 “팔린게네시 아”( παλιγγενεσία, 새 시대 ) 를 사용하고 문맥에서 이 용어는 역사와 창조의 마지

6  )   참고로, 일부 학자들은 70인역의 창세기 제목인 “게네시스”에 착안해서 마태복음과 창세기를 연 결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게네시스”를 중심으로 창세기 또는 새 창조와 마태복음의 주제를 연결하는 학자들은 더 설득력 있는 연구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최근의 연구로 는 다음을 보라. Craig A. Evans, “‘The Book of the Genesis of Jesus Christ’: The Purpose of Matthew in Light of the Incipit,” in Biblical Interpretation in Early Christian Gospels: Volume

2, The Gospel of Matthew (ed. T. R. Hatina; London: New York: T & T Clark International, 2008), 61~72; Jonathan T. Pennington, “Heaven, Earth, and a New Genesis: Theological Cosmology in Matthew,” in Cosmology and New Testament Theology (eds. Jonathan T. Pennington and Sean M. McDonough; London: New York: T&T Clark International, 2008), 28~44; Thomas R. Schreiner, The King in His Beauty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3), 433~434; G. K. Beale, A New Testament Biblical Theology: The Unfolding of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1), 388~389. 7  )   “비블로스 게네세오스”의 의미와 번역과 관련된 대표적인 글은 다음과 같다. Davies and Allison, Matthew, 1:149~153; D. C. Allison, “Matthew’s First Two words,” in Studies in Matthew: Interpretation Past and Present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5), 157~163; Pennington, “Heaven, Earth, and a New Genesis: Theological Cosmology in Matthew,” 36~39.

225


A.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25 )

막이면서 동시에 종말론적 새 창조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 스도의 탄생으로 약속된 아들이 하늘나라를 가져오신 “시대”( 게네시스 ) 가 열 리고, 이 아들이 다시 오실 때 “새 시대”( 팔린게네시아 ) 가 시작된다. 죄로 인해 왜곡된 세상을 새롭게 회복하는 “새 창세기”( 새

게네시스 ),

곧 종말론적 구속

8  )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된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게네 시스는 회복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 곧 복음이다. 위의 번역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하든 간에, 독자는 이 용어를 한 가문의 계 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 한 개인과 가문의 기원을 넘 어서 하나님의 구원사와 관련된 용어임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구약 의 첫 번째 책 제목이 사용된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독자들이 마태복음 1:1의 첫 표현이 구약의 게네시스, 곧 창세기 의 용어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살리기 위해 번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향도 있다 ( 예, Luz, Allison ).9  )   프란스는 “마태의 ‘기원의 책’은 사실상 이스라 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에서 시작해서 ‘다윗의 아들’인 메시아의 오심까지를 다루는 하나님 백성의 역사를 살피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10  )   그렇다면, 1절의 “게네시스”는 예수의 기원을 하나님이 부르신 백성에 대한 역사와 연결하며, 18절의 “게네시스”는 이 역사 속에 들어온 예수의 기원을 설명 하려고 각각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창세기 2:4은 남자와 여자 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의 서론이고, 5:1은 아담의 후손에 대한 서론이라는 점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1:1의 “게네시스”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신학 적으로 간결하게 정리한 역사, 이야기, 혹은 시대이며, 18절의 “게네시스” 는 예수께서 약속된 메시아인 것을 증명하는 가족의 계보에 가깝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된 구원 역사는 “아브라 함-다윗-포로-예수 그리스도”라는 핵심 이름과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유 대교와 그리스-로마의 계보처럼 구약의 계보도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하기 위해 사용되곤 했다.11  )   브라운 ( Brown ) 은 오경과 역대기에 등장하는 계보와 8  )   참조. Hays, Echoes of Scripture in the Gospels, 110. 9  )   앨리슨은 번역자는 각주에라도 “계보”(Genealogy)를 문자적으로 “창세”(genesis)임을 밝힐 것 을 제안한다(Allison, “Matthew’s First Two words,” 163). 루츠는 독일어판에서 “Genesis”를 사 용한다. “Buch der ‘Genesis’ Jesu Christi, des Davidsohns, des Abrahamsohns” = “Book of the ‘Genesis’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Luz, Matthew, 1:69). 10  )   France, Matthew, 29. 11  )   John C. Hutchison, “Women, Gentiles, and the Messianic Mission in Matthew’s Genealogy,”

Bibliotheca Sacra 158 (2001): 152~164(162); R. T. Hood, “The Genealogies of Jesus,” in Early Christian Origins: Studies in Honor of Harold R. Willoughby , (ed.) Allen Wikg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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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 1:1~17 )

비슷한 마태복음의 계보는 두 가지를 목표로 한다고 제안한다.12  )   첫째, 계 보의 목표는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하고 공식적인 계보에 속한 사람들을 밝 히는 것이다. 둘째, 계보의 목표는 성경이 사람을 집합체적인 존재로 이해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어떤 사람의 계보는 그 사람의 특징, 인 격, 성품 등을 말해 주는데, 조상은 후손의 계보에 다시 등장해 그 후손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계보에 있는 조상과 후손에 대한 이야기 가 바로 역사가 되며, 계보의 확장이 바로 역사가 된다. 말하자면, 계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관계를 통해서 현재의 자손이 어떤 인물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개념을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적용해 보면, 2~16절에서 제시하고 17절에서 요약한 계보는 아브라함에서 시작해 다윗 왕과 포로기를 거쳐 약 속된 다윗의 아들에게 이르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축소시킨 것이고, 이 역사 는 하나님의 구원사이며 아브라함 언약과 다윗 언약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 므로 마태가 묘사하는 예수의 계보는 “이스라엘의 역사”로서, 아브라함을 통해 시작된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가져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이스 라엘의 역사와 “연속성”을 지닌다. 예수 안에서 시작되고 절정에 이르며 최 종 완성을 향하게 되는 구원 역사는 어느 날 갑자기 또는 우연히 예수가 태 어남으로 서술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게네시스”는 이스라엘 의 이야기이다.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 도의 탄생으로 연속된다. 이는 예수 당시의 이스라엘 민족이 기대한 측면에 서의 “연속성”이 아니다 ( 예, 이스라엘 왕국의 건설 ). 하나님이 원래 약속하셨던 구 원사의 의미가 예수 안에서 성취되며, 이 성취가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가 연속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마태는 계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스라엘 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즉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수 행했는지 독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1.1.2. 예수 그리스도 13  )   예수는 탄생할 아이의 이름으로서 1:21에서 이 이름이 주어진 이유가 밝 혀진다. “예수/예슈아”는 주후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일곱 번째로 인기가

(Chicago: Quadrangle, 1961), 1~15. 12  )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65. 13  )   제2성전기 유대교의 메시아사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대훈, “제2성전기 유대교의 메시아사 상”, 『신약연구』 14 (2015. 9): 311~340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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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 1:1~25 )

높은, 즉 흔하게 사용된 이름이었다.14  )   의미는 “주께서 구원하셨다”이지만, 이것을 미래적으로 “주께서 구원하실 것이다”로 이해할 수도 있다.15  )   미래 적 의미는 실제로 마태복음이 “예수”라는 이름을 설명하는 것이다 (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1:21 ).

구약에서 예수/예슈아에 해당하는 여호수

아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을 이끌었기 때문에 1세기에 팔레스타인 유대 인이 아들의 이름을 예수/예슈아로 지을 때는 자신의 아들이 새 여호수아 가 될 것을 기대했을 가능성도 있다.16  )   마태는 “예수”를 다른 공관복음 저 자들보다 더 많은 150회 사용하고 등장인물의 입에서 5회 사용된다 ( 21:11; 26:69, 71; 27:17, 22 ).

그리스도 ( χριστός ) 는 “기름부음 받은 자”를 뜻하는 “메시아”( åhyˆvVm ) 의 그리 스어 칭호이며, 이후에 예수의 이름이 된다. 마태는 복음서의 시작부터 마 가와 누가가 메시아를 언급하지 않는 곳에서 이 칭호를 명시적으로 사용한 다 ( 예. 16:20; 12:23; 15:22; 20:30~31; 21:9, 15; 22:41; 23:10 ). 예수께서 태어날 당시에 메시 아 기대사상은 다윗 계통의 통치자를 예언한 구약 본문들을 메시아적으로 해석한 데서 발견된다 ( 예. 창 49:10; 민 24:17; 시 2; 89; 호 3, 4~5; 삼하 7; 사 11; 렘 30:8~9; 겔 34, 37; 미 5:2 ).

특히 메시아적 인물의 기원으로는 창세기 49:10, 민수기

24:17, 이사야 11:1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약과 신약의 중간기, 곧 제2성 전기 유대교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 하늘에 기원을 둔 초자연적 인물의 모 습을 가진 메시아 기대사상이 있었다. 한 메시아가 왕과 제사장의 이중 역 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본문도 있으나, 더 많은 경우에 양두 정치에 대 한 기대가 드러난다 ( 쿰란 공동체 ). 유대교의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메시아 기 대 사상은 다양한 모습을 띠는데, 메시아가 왕적인 존재 ( =다윗의 아들 ) 로

아들, 하나님의

올 것이라는 기대는 공통적으로 흐른다. 이 왕은 군사력을 동원해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수 있는 메시아다.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으로 와서 왕 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군사적인 힘으로 해방을 이루고, 하나님의 법에 복종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의로 가르칠 것이다. 탄생 내러티브에서도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의 왕”과 동의어로 사용된 다 ( 마 2:2~4 ). 마태는 그리스도가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며 이 백성은

14  )   Richard Bauckham, “Jewish Names and the Gospels,” 『한국복음주의 신약학회 제4회 국제 학술대회』, 1~32(30); 참조. 리처드 보컴, 박규태 옮김, 『예수과 그 목격자들』(새물결플러스, 2015) 123~159. 15  )   Bauckham, “Jewish Names and the Gospels.” 16  )   Bauckham, “Jewish Names and the Gospels.”

228


1.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 1:1~17 )

이스라엘뿐 아니라 열방을 포함하게 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통 치 ( =복음 ) 를 실행하는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민족적 해방이 아니라 열방에 하늘나라를 선물로 주러 온 사람이며 동시에 신적인 의미에서의 아들로 고 백된다.

1.1.3. 다윗의 아들 17  )   마태는 “다윗의 아들”과 “아브라함의 아들”을 사용해서 탄생 내러티브를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을 사용한 마가복음의 시작 부분과 비교해 보면, “다윗의 아들”은 마태복음의 유대적인 특징을 드러낸다. 마가는 카이사르 가 신의 아들로, 카이사르의 등극과 탄생 소식이 복음으로 ( 예, 신 아우구스투스의 생일을 세상을 위한 복음의 시작으로 기록함 ) 18  )

그리스도이심을 밝힌다 ( 1:1 ).

알려진 상황에서, 하나님의 아들은 예수

반면 마태는 유대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다윗과 아브라함을 사용한다. 다윗의 아들은 메시아 ( 히 ), 그리스도 ( 헬 ) 를 가 리키는 표현이다.

1.1.4. 아브라함의 아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 역사의 출발점이므로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이스라엘의 역사로 시작한다. 다시 말해서, 예수는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어가며,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 예수를 통해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서 하나님 백성의 범위는 아브라함의 이름으로 규정되므로 ( 3:9; 8:11 ) 이스라 엘 백성은 자신들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아들”은 조상이 아브라함인 것을 밝혀서 예수가 유대 혈통인 것을 강조한 다. 그런데 마태는 “다윗의 아들”로도 유대 혈통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고 “다윗의 아들”과 달리 “아브라함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통상적인 메시아 칭호가 아닌데도 왜 “아브라함의 아들”을 첨가했을까? 독자들은 마태복음 전체를 읽고 나서 아브라함의 아들이 갖는 의미를 알게 될 것이며, 그 의미 는 복음서의 끝으로 가면서 선명해진다.19  )   ( 이는 다윗의 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

17  )   다윗의 아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서론의 기독론과 9장의 부록 중 하나인 “다윗의

아들과 치유”를 참조하기 바람. 18  )   C. A. Evans, “Mark’s Incipit and the Priene Calendar Inscription: From Jewish Gospel to Greco-Roman Gospel,” JRGRChJ 1 (2000): 67~81. 19  )   Luz, Matthew, 1:70, 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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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하늘나라의 의 ( 3~7장 )


m . a . t. t. h . e . w

마태복음 3~7장은 내러티브 ( 3~4장 ) 와 강화 ( 5~7장 ) 로 구성된다. 세례 요한 은 광야에서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줄 분을 예고한다 ( 3:1~12 ). 예수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면서 자신이 온 목적이 하늘 나라의 의를 성취하기 위함인 것을 선언한다 ( 3:13~17 ). 하늘에서는 예수의 정 체를 순종하는 아들로 밝힌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께서 사탄의 시험을 이 기는 장면은 그가 순종하는 아들로 하늘나라의 사역을 수행할 것을 예고한 다 ( 4:1~11 ). 예수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 4:12~17 ), 하늘나라의 첫 백성 을 부르시고 ( 4:18~22 ) 병든 자들을 치유하신다 ( 4:23~25 ). 이와 같이, 마태복음 3~4장의 주제는 “하늘나라의 의”라고 할 수 있으며, 예수께서 어떤 성격의 메시아로서 어떤 특징의 나라를 가지고 올 것인지 보여 준다. 예수는 하나 님의 순종하는 아들과 종으로서 치유와 가르침으로 하늘나라를 실현하심으 로써 어둠에 앉은 자들에게 빛을 비추실 것이다. 마태는 5~7장에서 예수의 첫 번째 가르침을 소개한다. 예수의 하늘나라는 치유 ( 4:23~25; 8~9장 ) 와 가르 침 ( 5~7장 ) 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산상설교는 곧 하늘나라의 복음에 해당한 다. 예수는 산상설교를 통해 누가 하늘나라의 복된 사람들인지 선언하고 하 늘나라의 백성이 추구해야 할 의가 무엇인지 가르치신다. 다시 말해서, 산 상설교는 하늘나라의 의가 어떤 내용인지 설명한다. 따라서 4~7장은 하늘 나라의 의에 초점을 맞춘다. 하늘나라의 백성은 하늘나라의 사역을 순종으 로 시작하고 성취할 아들 ( 3~4장 ) 이 가르치는 하늘나라의 의 ( 5~7장 ) 를 삶으 로 실천해야 한다.


m a t t h e w

A. 하늘나라 복음의 시작 ( 3:1~4:25 )

마태복음 3:1~4:25은 하늘나라의 복음이 시작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아 기였던 예수 ( 1~2장 ) 는 3장에서 성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 3장 ). 누가와 달리 마태는 유아기를 지낸 어린 시절의 예수님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 ( 참조. 눅 2:41~52 ).

유아 예수 ( 1~2장 ) 와 성인인 예수 ( 3:13

이하 )

사이의 간격을 채우는

인물은 세례 요한이다 ( 3:1~12 ). 요한은 또한 구약과 신약의 교량 역할을 한 다.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므로 회개할 것을 촉 구하며 뒤에 오시는 더 강한 자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소 개한다. 그러나 예수는 오히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 3:15 ). 예수께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올 때 그의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하늘에서 음성이 들리고 성령께서 비둘기처 럼 임하신다. 하늘의 음성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순종하는 종으로 선언 한다. 성령께서 임하심으로써 예수는 새 시대, 곧 하늘나라를 가지고 왔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 나라를 시작할 것이 드러난다. 이 모습은 예수께서 어 떤 삶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것인지 입증한다. 순종하는 아들은 광야의 시험으로 이끌려 시험으로 받으신다. 마태는 옛 이스라엘 ( =하나님의

아들 ) 이

광야의 시험에서 실패한 모습을 연상시키면서 예수를 순종하는 새 이스라 엘 ( =하나님의

아들 ) 로

묘사한다. 순종하는 아들인 예수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

하고 아버지의 함께하심을 믿고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는 사역을 펼칠 것을 묘사한다 ( 4:1~11 ). 메시아의 첫 사역은 갈릴리 지역에서 하늘나라를 전하는 것이다 ( 4:12~17 ). 하늘나라의 백성은 메시아의 명령에 순종하는 제자들로 채 워진다 ( 4:18~22 ). 예수는 치유하는 것으로 하늘나라의 복음을 보여 주신 다 ( 4:23~25 ).

325


A. 하늘나라 복음의 시작 ( 3:1~4:25 )

1. 요한과 예수 ( 3:1~17 )  마태는 그리스도 사건 앞에 세례 요한에 대해 설명한다. 마태복음을 포함 한 네 복음서는 요한을 묘사하고 ( 마 사람의 관계 ( 마 비교한다 ( 참조.

3장; 막 1:2~9; 눅 3:1~22; 요 1:6~9, 19~36 ),

11:18~19; 막 2:18; 6:14~16 ) 와

요한의 제자들과 예수의 제자들을

막 2:18; 눅 1:5 이하; 11:2; 요 1:35.51; 3:22 이하; 4:1~3; 10:40~42; 행 19:1~7 ).1  )

요한의 사역과 예수의 사역 사이에 보이는 유사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2  )   요한과 같이 예수도 “독사의 자식들”이 심판을 피할 수 없다 고 경고하신다 ( 3:7; 23:33; 참조. 12:34 ). 요한과 예수의 핵심 메시지는 회개에 대 한 촉구 ( 3:8; 11:20~21; 12:41 ), 열매 맺는 삶이다 ( 3:8, 10; 7:16~20; 12:33; 21:41, 43 ). 아브 라함의 자녀라고 확신하는 자들은 운명의 역전을 경험할 수 있다 ( 3:9; 8:11~12 ).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혀 불 속에 던져진다 ( 3:10; 7:19 ). 종말에 악 인들은 불로 심판받을 것이며 ( 3:11~12; 5:22; 13:40~42, 50; 18:8~9; 25:41 ), 알곡과 쭉 정이가 분리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 3:12; 13:30 ). 그러므로 독자는 예수를 이 해하기 위해서는 예수의 사역을 예고하고 설명하는 요한에 대해 반드시 이 해해야 한다.

1.1. 세례 요한, 메시아의 전령 ( 3:1~12 )  마태복음 3:1~12은 요한에 대해 묘사하는 본문 ( 1~6절 ) 과 그가 회개를 선 포하는 본문 ( 7~12절 ) 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한은 광야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 는 자로 나타났고 ( 1~3절 ), 광야의 선지자로 백성이 죄를 자백하고 세례를 받 도록 한다 ( 4~6절 ). 요한은 임박한 심판에 대해 경고하며 ( 7~10절 ), 심판할 자 가 와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고 선포한다 ( 11~12절 ). 요한은 예수와의 관계에서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요한은 구약 예 언의 성취로서 메시아의 선구자 역할을 한다 ( 3:3~4, 32 ).

11:9~15; 17:10~13; 21:23~27,

둘째, 세례 요한은 메시아가 전할 선포의 핵심을 미리 전하는 역할을

한다. 요한의 사역은 예수의 사역을 미리 보여 준다 ( 3:2, 21:23~32 ).

7~12; 14:1~2; 16:14;

셋째, 요한은 예수를 가리켜 자기보다 더 큰 자라고 한다 ( 3:11 ).

1  )   Udo Schnelle, The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trans. M. Eugene Boring Grand Rapids, Mich.: Baker Academic, 2009), 72. 2  )   France, Matthew, 98.

326


1. 요한과 예수 ( 3:1~17 )

[1] 그 무렵에 세례 요한이 와서 유대의 광야에서 선포하면서

[1] 1절은 문자적으로 “저 날들에”( ἐν ταῖς ἡμέραις ἐκείναις, 엔 타이스 헤메라이스 에 케이나이스 ) 로

시작한다. 이 표현은 새로운 사건의 전개가 시작되는 것을 의도

한다 ( 참조. 창 6:4; 출 2:11; 신 17:9; 19:17; 26:3; 단 10:2 ).3  )   또한 마태복음과 구약에서 종 말론적 배경에서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 마

7:22; 9:15; 10:15; 11:22, 24; 12:36; 24:19,

22, 29, 36, 42, 50; 25:13; 26:29; 렘 3:16, 18; 31:33; 50;4; 욜 3:1; 슥 8:23 ),

세례 요한의 등장과

그가 소개하는 예수의 등장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종말론적 성취를 암시 할 수도 있다.4  )   “세례자”( ὁ βαπτιστής, 호 밥티스테스 ) 는 마태복음에서 요한의 이 름에 항상 따라오는 별칭으로서 ( 3:1; 11:11~12; 14:2, 8; 16:14; 17:13; 참조. 눅 7:20, 33; 9:19; 요세푸스, 고대사 19.116 )

요한이 세례를 베푼 활동을 강조한다.5  )   요한이 유대 광

야에 온 것은 과거 사건이지만, 역사적 현재형인 “이르다”( παραγίνεται, 파라기네 타이 ) 는 6  )

27:38 )

장면의 전환을 의도하며 ( 2:13,

19; 4:5, 8; 9:14; 15:1; 19:10; 20:8; 22:16; 25:19;

요한의 등장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 와 있고,

예수는 곧 등장할 것이다.7  )   네 복음서는 각각의 방식으로 세례 요한을 돌 아온 엘리야, 예수를 위한 길을 준비한 인물, 곧 메시아의 선구자로 묘사한 다 ( 참조. 막 1:2, 7~8; 눅 3:16; 마 11:10//눅 7:27; 요 1:6.8, 15, 19 이하 ). 구약은 엘리야가 선구 자로 올 것을 예고했다 ( 말 4:5~6; 왕하 2:11 ). 제2성전기 유대교에는 엘리야가 종 말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이 보낸 선구자로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 말 3:1; Sir 48:10; Ps.-Philo, Bib.

고대사 48:1; 에스라4서 6:26; 여선지들의 신탁 2:187~89; 엘

리야의 묵시록 5:32~33; 4Q558 ).8  )   구약과

중간기의 엘리야는 하나님 앞서 올 것이

지만 그의 신분이 메시아는 아니었다. 요한이 선지자라는 사실은 이스라엘에 예언이 다시 시작된 것을 의미한 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있어서 세례 요한은 옛 질서의 마지막에 속한 선 지자이면서 옛 질서와 새 질서 간의 교량 역할을 한다. 누가의 기록에 따르 3  )   Harrington, Matthew, 50. 4  )   Davies and Allison, Matthew, 1:288. 5  )   Davies and Allison, Matthew , 1:288. 웹은 세례 요한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연구를 제공한다. Robert L. Webb, John the Baptizer and Prophet: A Socio-Historical Study (JSNTSup 62;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1)을 보라. 6  )   Davies and Allison, Matthew, 1:288. 7  )   Luz, Matthew, 1:134. 이 동사는 2:1과 3:13에서 각각 동방 박사들이 오는 것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것을 가리키므로, 예수의 오심과도 연결된다. 8  )   Edwads, Mark, 28; M. Öhler, “The Expectation of Elijah and the Presence of the Kingdom of God,” JBL 118 (1999): 641~676.

327


A. 하늘나라 복음의 시작 ( 3:1~4:25 )

면 요한은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났고 ( 눅 1:5 ), 티베리우스의 재위 15년 되던 해에 사역을 시작했다 ( 주후 28년 ). 세례 요한의 역사적 실재성을 묘사하는 대 표적인 문헌은 신약과 요세푸스의 저술이다. 요세푸스는 그리스-로마의 독 자들에게 헤롯 안티파스에게 살해당한 교사로 서술한다 ( 고대사 18.116~119 ). 그 는 요한과 예수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요한이 전한 심판 메 시지를 드러내지 않으며, 요한의 세례가 죄 용서가 아니라 몸의 정결에 대 한 것이라고 기록한다.9  )   “그는 선한 사람이었고 유대인들에게는 동료들을 향해 정의를 실천하고 하나님을 향해 경건한 삶을 살도록 인도했고, 세례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는 세례가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이런 삶 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가 아니라 이미 영혼이 바른 행실로 철저히 씻어졌음을 암시하는 몸의 정 결 행위로 세례를 사용했다”( 고대사 18.117 사역 ). 요한이 이른 유대 광야는 요단강의 아래쪽 계곡으로, 동쪽에 위치했다. 세례 요한은 안티파스의 관활 통치 지역, 곧 요단강 동쪽인 베레아에 있었 기 때문에, 로마 총독이 다스리던 유대가 아니라 갈릴리 지역의 분봉왕이었 던 헤롯 안티파스에게 잡혀 처형당했다 ( 14:1~12 ).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러 의미를 전달하는 곳이다. 이곳은 부정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방황한 장소이지만, 긍정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속박에서 벗어나 가나안으 로 가기 전까지 머물렀던 해방 공간이었고 미래의 온전한 회복을 기다린 곳이다. 후자의 측면에서 선지자들은 광야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곳, 새 출애굽을 희망하는 장소로 이용했다 ( 렘 2:2~3; 호 2:14~15; 참조. 겔 20:35~38; 참 조. CD 8 12~15; 1QS 9 20 ).10  )   그래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사 40:3 70인역 ) 는 하

나님의 종말론적 회복을 기대하는 사상과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쿰란 공 동체는 자신들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생각했고, 광야에서 하나님이 구 원을 위해 움직이시는 것을 기다렸다 ( 1QS 8 12~14; 9 19~20 ). 요한이 유대 광야에서 먼저 한 일은 선포하는 것이다. “전파하다”( κηρύσσω, 케뤼쏘 )

또는 “선포하다”는 예수 ( 4:17,

들 ( 24:14;

26:13 ) 이

23; 9:35; 11:1 ),

27 ),

그리스도인

선포하는 장면에 사용되는 용어다. 요한이 선포한 내용의

핵심은 자신보다 더 강한 자가 온다는 것이다.

9  )   Schnelle, The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73. 10  )   France, Matthew, 100; Nolland, Matthew, 136.

328

제자들 ( 10:7,


1. 요한과 예수 ( 3:1~17 )

[2] 말했다.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2] 요한은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말한다. 그는 하늘나 라, 곧 새로운 질서가 열릴 것이기 때문에 회개하고 이 나라에 들어가도록 촉구한다. 요한의 메시지는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로 요약된다. “회개하라”는 명령법이고, 이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직설법이다. 논리적 순서로는 하늘나라가 왔다는 직설법이 우선이지만, 회 개를 강조하기 위해 명령법이 앞에 나온다. 회개를 해서 하늘나라를 가져오 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가 왔기 때문에 회개로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하 늘나라의 통치를 절대시하고 하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서 사는 것이 회개 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종말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 시기는 임박했으나, 회개한 자들만 해방을 누릴 수 있다. 회개 ( 동사: μετάνοια, 메타노이아 ) 는 3:16; 벧전 2:25 ).

μετανοέω , 메타노에오; 명사:

하나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 신 30:2; 호 3:5; 7:10; 행 9:35; 대하

회개는 하나님이 은혜로 ( 출 34:6~7 ) 공급하신 것에 대한 반응이

다. 하나님에게 돌아오는 것은 이전에 머물던 죄의 길에서 돌이키는 것을 포함한다. 마음의 변화뿐 아니라 삶의 변화가 수반되는 것이 바른 회개이 다. 회개의 결과는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고 사람들 상호간의 관 계도 회복되는 것이다. 그런데 회개라는 용어가 유대인과 이방인에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유 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을 향해 되돌아와야 ( return ) 하는 반면, 이방인들은 그들이 섬기던 신들에서 참 하나님을 향해 돌이켜야 한다 ( turn ).11  )   말하자면,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회개는 하나님에게 되돌 아오는 것이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회개는 참 하나님에 게 오는 것이다. 이처럼 회개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메시지 이다 ( 참조. 롬 3:19~4:25; 10:8~13 ). 예수를 믿는 사람들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 을 슬프시게 하는 것에서 계속해서 돌이켜야 하므로 회개는 예수를 믿는 자에게도 불변의 명령이다. 서론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하늘나라”( ἡ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 는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나라”( ἡ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

헤 바실레이아 투 쎄우 ) 는

네 번 사용된다 ( 12:28;

19:24; 21:31, 43 ).

하늘나라와 하나님

의 나라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하늘에서 통치되고 있는 나라로

11  )   스코비, 『성경신학』, 643.

329


NICNT 마태복음 R. T. 프랜스 지음 권대영·황의무 옮김 | 1,321쪽 | 68,000원

이 책은 프랜스 박사가 은퇴한 후에 평생 마태 복음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사색하고 묵상한 결 과를 한 권의 주석서로 정리한 역작이다. 마태 복음의 주해를 위해 저술된 책으로, 저자는 “주석서에 대한 주석” 이 아니라 평신도라도 마태복음 본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 는 것을 주요 저술 의도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와 마태가 복음서를 집필하던 시기의 사회, 정치, 문화, 경제, 종교, 자연적 상황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배려했다.

BECNT 마태복음

Matthew

마태복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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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훈 지음

데이비드 터너 지음 배용덕 옮김 | 964쪽 |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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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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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신의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여 적 관점에서 풍성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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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

ISBN 978-89-6092-555-7 ISBN 978-89-6092-554-0 (세트)

www.rnrbook.com

값 45,000원

학』, 스코비의 『성경신학』, 『하늘』, 『PNTC 누 가복음』 (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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