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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백성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구속 언약은 고전 개혁주의 체계에서 매우 중시 되었지만 현 세대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타락은 이 형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교리 가운데 하나다. 존 페스코는 그런 무관심을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인가?
깨고 구속 언약의 석의적 근거를 입증할 뿐 아니라 다른 교리, 특 히 삼위일체 교리를 위한 구속 언약의 생명력과 풍요함을 보여 준 다. 서술 방법뿐 아니라 내용도 알차고 모범적인 저작이다.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은 신앙의 정체성을 묻는 이 핵심 질문을 제시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지음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토대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
언약신학으로의 초대
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가진 본질을 탐구한다. 벤저민 글래드는 하나님의 형상을 살아 낸
마이클 브라운·자크 킬 지음 | 조호영 옮김 신국판 | 224쪽 | 11,000원
다는 것은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섬긴다는 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담과 하와에서 이
이 책에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개혁 주의적인 언약신학 입문서를 만난다. 이 책은 성 경의 흐름과 신학적 논의를 잘 엮어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과 맺은 언약의 내용을 분명하게 제시할 뿐 아니라, 그것
스라엘 국가까지, 예수에서 교회까지 성경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 가지 역할 로 기능해 왔음을 설명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끊임없이 받는 부르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존 페스코 지음 | 전광규 옮김 신국판 양장 | 443쪽 | 25,000원
E S B T
지은이
마스터스 대학에서 고전어를 공부하고(B. A.), 휘턴 대학 에서 성경 주해와 신약학을 공부했다(M. A., Ph. D.). 휘 턴 대학에서 비상근 교수로 활동하다 리폼드 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섬기면서, 성경신학, 신약의 구약 사용, 주 해를 주요 관심 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하는 리폼드 신학교의 정신에 따라 학생에 게 성경을 진지하게 해석하려는 열의를 불어넣고자 원어
지닌 자로서 세상 속에서 섬기라는 말이다.
이해, 구문 분석, 어휘 연구, 본문의 논리 흐름, 신약과 구
이 오늘날 성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려 준다. 신학생과 목 회자, 성도 모두가 언약신학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약의 관계에 대해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저서로 『하나님
ESBT 시리즈의 첫 권은 이어지는 책의 기초를 다지면서, 성전, 왕, 제사장, 창조, 구속
언약신학
벤저민 글래드 (Benjamin L. Gladd)
나라와 교회생활』, 『성경신학적 신약개론』(이상 부흥과개혁
같은 성경신학의 핵심 주제를 소개한다.
사)이 있다.
마이클 호튼 지음 | 백금산 옮김 신국판 양장 | 287쪽 | 14,000원
개혁신학을 언약신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옮긴이
만큼 언약신학은 개혁신학을 가장 잘 드러낼 뿐 만 아니라 성경 자체를 보아도 가장 통합적이고 가장 포괄적이며 가장 위대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철저하 고 탁월한 개혁주의자 호튼의 언약신학 길라잡이다. 그 어떤 책보 운 섭리를 만나 보라!
한다. 각 저자는 이 주제가 창세기 1-3장에서 그 단초로 나왔다가 성경 전체적으로 구속 사의 전 과정을 통해 흐르는 것을 추적한다. 이 시리즈는 이런 핵심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문서로 계획된 것으로, 누구나 좋은 성경신학을 통해 마음이 뜨거워지고 삼 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경배 가운데 성장하도록 자극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언약과 성령 메러디스 클라인 지음 | 이용중 옮김 신국판 | 174쪽 | 9,000원
이 책은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성경신학적 관점 에서 조명한다. 창세기 1장 2절에 나타난 하나님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E S B T
아담 ・ 이스라엘 ・ 그리스도 ・ 교회
벤저민 글래드 지음 ┃ 전광규 옮김
의 성령은 영광의 영으로서 창조 시 인간적 형상 으로, 인간 타락 이후 성막과 제사장의 옷과 신약에 나타난 영광의 옷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제사장적 모델로, 선지자의 인격과 사역의 분석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의 선지자적 모델로 나왔음을 보여 준다.
벤저민 글래드 지음 전광규 옮김
다 가장 명쾌하고 성경적이며 탁월한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
E S B T
‘성경신학의 필수 연구’(ESBT) 시리즈는 장엄한 성경 이야기의 핵심·필수 주제를 탐구
ISBN 978-89-6092-655-4 ISBN 978-89-6092-654-7 (세트)
www.rnrbook.com 값 16,000원
전광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빛과 소금」과 「목회와 신학」의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한누리교 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역서로는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BTNT 시리즈의 『요한신학』, NSBT 시리즈의 『약속 의 땅 성경신학』,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상 부흥과개혁 사) 등이 있다.
본질적인 성경 고찰을 교회에 대한 민감성 및 관련성과 결합시킨 자료는 보기 드물다. 내가 ESBT 시리즈의 출판을 보며 기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각 권 이 성경신학의 핵심 주제를 설명하되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누구든지 수많 은 모티브와 하위 플롯의 나무들 때문에 성경의 전체적인 줄거리라는 숲을 놓 치지 않게 도와준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라는 렌즈를 통해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 백성의 본질을 살핀 벤저민 글래드의 훌륭한 연구로 이런 유망한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는가. 적극 추천 한다! 토드 윌슨 목사-신학자 센터 대표
성경의 주요 줄거리와 큰 메시지는 여러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 벤 저민 글래드의 책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실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가는 우리도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놀라운 접근법을 취한다. 이 책은 하 나님이 세상 속에서 행하시는 일을 매우 포괄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브라이언 로즈너 호주 리들리 대학 학장
어떤 수준의 독자라도 방대한 성경신학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야심작. 하 나님 백성에 대한 글래드의 연구는 성경 본문에 명확히 근거하며, 딱딱하지 않 으면서도 정확한 필치로 언약신학을 활용하고, 실제적인 적용을 매끄럽게 통 합한다. 단일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도 그 과정에서 다른 여러 주제를 통합한다. 따라서 전 성경신학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니얼 티머 청교도개혁신학교 성경학 교수이자 몬트리올복음주의신학교 구약학 교수
이 간결하고 명료한 책에서 벤 글래드는 하나님의 형상과 선지자, 제사장, 왕 역할의 중요한 연관성을 우리가 이해하게 도와준다. 글래드는, 이제는 하나님 의 교회의 소명인 이 역할들을 참 이스라엘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구현하며 본 을 보이시는지 이해하도록 성경을 통해 우리를 훌륭하게 안내한다. 나는 성경 전체를, 중심이신 예수님과 결합시키는 안내서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크리스 브루노 베들레헴 신학교 신약 및 성경학 조교수이자 부학장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벤저민 글래드는 독자를 성경 속으로 능숙하게 안 내하며 하나님 백성의 풍부한 모자이크를 풀어낸다. 성전과 형상, 이스라엘, 왕, 제사장, 선지자 같은 정경의 여러 주제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글래드는 그 리스도가 어떻게 이것들을 성취하시는지 보여 줄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백성인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글래 드의 접근법 가운데 일부 측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그러나 아직’인 때, 즉 그리스도가 만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다시 오시는 때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현 재의 삶에 대해 ‘새 창조의 방식을 개발하라’는 격려와 도전을 받을 것이다. 오렌 마틴 남침례 신학교와 보이스 대학 기독교신학 조교수
┃목차┃
| 시리즈 서문 8 | 저자 서문 10 | 약어표 13 | 서론 15
1장
아담 창조
21
2장
타락과 회복
47
3장 이스라엘의 창조와 타락
69
4장
“말일”의 이스라엘 회복
103
5장
왕이신 예수님
129
6장
제사장이신 예수님
155
7장
선지자이신 예수님
171
8장
왕인 교회
191
9장
제사장인 교회
213
10장 선지자인 교회
233
11장 새 피조계의 교회
251
12장 마무리 실제적 고찰
275
시리즈 서문
‘성경신학의 필수 연구’ ( THE ESSENTIAL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 는 D. A. 카슨이 편집하고 높이 평가받는 ‘성경신학의 새로운 연 구’ ( NSBT ) 시리즈를 본뜬 것이다. NSBT와 마찬가지로 이 시리즈는 성경신학의 다양한 가닥을 풀어내는 데 전념한다. 성경신학 분야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해 왔으며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성 경신학의 중심에는 성경에서 밝히듯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전개 되는 특성이 있다. 성경신학에 대한 책이 아주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또 다른 시리 즈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ESBT는 성경의 거대한 이야기의 근본적이거나 ‘필수적인’ 넓은 주제에 집 중한다. 간결하게 말해, ESBT의 목표는 성경의 중심 되는 성경신학 주제들을 탐구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여러 성경신학 시리즈는 일반 적으로 권수가 한정되어 있지 않은 반면, ESBT는 열 권 정도로 제 한할 것이다. 전체 시리즈를 한정함에 따라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 터 범위가 정해져 있다. 각 주제가 계획되어 있고 각 권이 자체의 장점에만 의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ESBT 프로젝트는 전체로서
8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기능한다. 개별적인 책들은 서로 연동하며, 종합하여 완전하고 응집 된 하나의 단위를 형성한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독특한 차원은 구속사의 전체 범위에 걸쳐 성경신학을 확고하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각 권은 창세기 1-3장에 서 요한계시록 21-22장까지 성경 전체를 통해 특정한 주제를 추적 하며, 그리스도의 인격 및 신약 교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밋밋한’ 성경신학을 피하기 위해 이 책은 어떻게 신약이 신선하거 나 예기하기 않은 방식으로 각 주제를 전개하는가에 주의를 기울 인다. 예를 들면, 신약은 ‘하나님 나라’와 ‘메시아’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 쌍을 이루는 이 주제들은 구약에 뿌리가 있고 구약에 서 탐구되기는 하지만, 둘 다 그리스도의 인격을 통해 독특한 방식 으로 흘러간다. 성경신학은 구약의 주제들이 신약과 어떻게 연속성 과 불연속성을 갖는가를 포함해야 한다. 이 시리즈의 독자는 신학 입문자와 교회 지도자, 일반 신자를 포 함한다. ESBT는 성경의 핵심적인 성경신학 주제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입문서로 계획된 것이다. 이 시리즈는 성경신학의 암석을 낱낱이 파헤치고 성경의 세부 사안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 각 권은 의도적으로 간략하게 되어 있으며, 독자에게 특정 한 주제를 소개하는 초급 독본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들은 또한 각 성경신학 주제를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 세계관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성경신학은 마음을 따스하게 하며,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경배에서 자라 가도록 자극한다. 벤저민 글래드
시리즈 서문
9
저자 서문
이 책은 나의 신학 여정을 대변한다. 보수적인 세대주의 가정에서 자라나 마스터스 대학교를 졸업한 나는 이스라엘과 교회가 서로 다 른 두 그룹, 즉 별개의 두 운명을 지닌 별개의 두 존재라고 배웠다. 교회는 성경의 광범위한 줄거리에서 예기하게 않게 끼어 든 이야기 에 속해 있었다. 예상하는 대로 나는 이스라엘 민족을 선망하며 자 랐고, 하나님의 ‘모든’ 약속을 상속하며 하나님의 계획에 온전히 참 여하기를 바랐기에, 하나님 나라의 이등 시민이 되기를 원하지 않 았다. 대학원에 가서는 성경과 신학을 공부했는데, 거기서 ‘성경신학’에 대해, 그리고 구약과 신약이 어떻게 서로 적절하게 연관되는지 배 웠다. 이스라엘과 교회는 별개가 아니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되었다.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로서 자기 안에서 하 나님 백성을 재건한 분이다. 그러므로 믿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이루어진 교회는 회복된 하나님 백성, 즉 참 이스라엘이며, 이는 그 들이 그리스도와 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성경을 읽는 방법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는데, 나의
10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이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 가운데 하나가 신약의 구약 사용을 살펴본 일이었다. 사도들은 구약을 약 삼백 번 인용하고 있으며 천 번 이상 암시적으로 언급한다. 그렇다면 회중을 가르칠 때 사도들 은 구약을 관찰자로서 읽으라고 호소하는가, 아니면 참여자로서 읽 으라고 호소하는가? 나는 후자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스라엘과 교회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분투의 결실이다. 또한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려는 내 학생들과 친구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신약을 읽을수록 나는 이 원리가 초대 교회에 얼마나 근본적인 것이었는지를 더 깨닫는다. 사도들은 회중이 회복된 하나님의 백성이자 참 이스라엘이라는 자 신들의 정체성을 이해하도록 상기시키는 일에 결코 지치지 않았다. 나를 한없이 격려해 준 아내 니키와 두 아들 주더와 사이먼에게 감사한다. 나의 정체성 이해는 이들을 통해 선명해졌다. 또한 내가 이 주제에 대해 가르칠 충분한 기회를 준 미시시피 매디슨의 하이 랜드장로교회에 감사한다. 우리 교회의 친구들은 우리 마음이 그리 스도를 향해 뜨거워지게 한다. 이 책을 수락해 준 데 대해 IVP에게 도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댄 리드는 이 책의 시작 단계 에, 그리고 ESBT 시리즈 전체를 엄청나게 격려해 주었다. 나는 또한 IVP의 애너 기싱 및 그가 해 준 매우 귀중한 조언들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이 원고를 읽고 유익한 피드백을 해 준 마이클 모랄레스와 가이 워터스에게도 신세를 졌다. 무엇보다도 내게 이 책을 집필할 마음과 끝낼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저자 서문
11
책의 용이한 이용을 위해 덧붙이자면, 기본 역본 및 장의 개요는 NIV ( 2011 ) 에 의존한다. 강조를 나타내거나 구약에 평행되는 문구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종종 영어 번역의 단어나 문구를 이탤릭체로 썼다. 대부분의 경우 평행 구절들은 신약 본문이 구약을 암시하거 나 인용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벤저민 글래드
12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서론
몇 년 전 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 성경 공부에서 구약 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학생들 가운데 소수는 세대주의자였다. 다 시 말해, 이스라엘과 교회를 별개의 두 그룹으로 보는 이들이었다. 성경 공부가 끝나자 한 학생이 내게 다가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 졌다. “만약 교회와 이스라엘이 구별된다면 구약을 어떻게 읽어야 합니까?” 나는 지금도 내가 한 대답을 기억한다. 나는 “관찰자로 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구약을 이렇게 읽어야 하는가? 예수 님과 사도들이 이스라엘의 성경을 이렇게 읽으셨는가? 관찰자로 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도들은 교회가 구약의 하나님 백 성인 아담에서 이스라엘까지 연속성을 갖는다고 열렬히 주장했다. 따라서 교회는 창조 질서를 다스리고, 하나님 영광을 열방에 중재 하며,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하나님의 법을 구현하도록 부름을 받 았다. 이 책은 신학자들이 말하는 언약신학 안에서 움직인다. 다시 말해, 성경의 광범위한 틀은 여러 가지 언약, 즉 구속언약, 행위언약, 은혜 언약으로 구성된다. 언약신학의 기본적인 측면 한 가지는 하나의 하
서론
15
나님 백성이 구속사 전체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창세기 1-2장에서 요한계시록 21-22장까지에는 줄곧 하나의 언약 공동체가 있다. 언 약신학은 세대주의신학과 다르다. 약간 현대적인 틀인 세대주의는 성경이 구별되는 세대들 또는 엄밀하게 나뉘는 시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세대주의의 핵심은 교회와 이스라엘 민족을 구분 하는 것인데, 이 둘이 구별되는 집단이며 각자가 속한 세대에서 역 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성경 언약의 모든 다양한 가닥과 순열 ( 順列 ) 을 찾아내, 그것 들이 현재의 조직신학 논쟁 가운데서 하나님 및 하나님 백성과 어 떻게 연관되는지 보여 주는 것을 의도적으로 삼가려 한다. 현대의 언약신학자들은 성경의 더 큰 계획 가운데서 언약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가 하는 뉘앙스에 대해 토론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렇게 잘 다져진 토대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내 용은,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으로, 그 토대 위에 구축해 가는 하나 님 백성에 대한 성경신학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하나님 백성에 대한 내 이해 가운데 많 은 부분은 그레고리 빌의 책인 『성전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1) 여 러 해 전에 그 책은 하나님의 형상의 본질에 대한 내 이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나는 개념 면에서 그 책에 빚을 졌다. 빌의 요점 가운데 하나는 형상이 성전에서의 하나님의 영광 및 성경의 더 큰 계획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나는 이 풍 1) G. K. Beale, The Temple and the Church’s Mission: A Biblical Theology of the
Dwelling Place of God, NSBT 17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2004).
16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부한 통찰의 일부를 더 선명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학자들이 이미 쓴 책이 산더미 같으며, 이 책은 그 문 헌 모두와 소통하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형상 및 하나님 백성에 대한 훌륭한 자료가 가득하지만, 나는 소통의 범위를 좀 더 두드러진 일부 본문에 제한 했다. ESBT 시리즈의 목표에 맞춰 나는 맨 위에 있는 구속사의 크 림을 걷어 냈다. 나는 몇 가지 하이라이트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석의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단계마다 학자들 을 끌어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내용은 하나님 백성과 하나 님의 형상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성경적인 신학을 만들어 내려는 내 시도다.
이 연구의 필요성 우리 모두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대단히 고심한다. 나이에 상관 없이 우리는 어떤 집단에 속하길 바란다. 우리는 소수가 누리는 권 리와 특권, 중요감과 인정을 원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또한 개인 성을 원한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길 원한다. 이 오랜 추구는 시간과 문화를 초월한다. 이런 욕구는 우리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다. 성경 은 사람을 아주 높게, 아마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인식하는 것 보다 더 높게 본다. 최근 들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특히 할리우드를 휩쓸고 다른 산업 들을 강타한 하비 와인스타인 스캔들에 비추어 볼 때 그렇다는 것
서론
17
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화는 존중을 갈망한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은 인류가 놀라운 자질을 부여 받았음을 가르쳐 준다. 인류는 창조의 왕관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우리는 엄청난 중요성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타락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왜곡시킨 것은 분명하지만 우 리의 가치를 감소시키지는 않았다. 이 책이 우리의 가치 및 그리스 도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새 피조계가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은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상기시키게 되기를 기도한다. 내가 이 간략한 책을 쓴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 백성에게 자신들 이 회복된 하나님 백성, 즉 참 이스라엘에 속한다는 확신을 주기 위 해서다. 이 책이 단지 학문적 탐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 지 않다. 예를 들어, 고린도후서 6장 16-18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 그 리스도인들에게 경고하면서 구약의 여러 중요한 구절을 염두에 두 고 있다.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18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며
나는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바울은 여기서 레위기 26장과 에스겔 37장, 이사야 52장, 에스겔 20장, 사무엘하 7장 등 많은 구약 본문을 대담하게 인용하고 암시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구약 본문 가운데 많은 본문이 이스라엘 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사무엘하 7장에서 인용한 본문은 다윗 왕에 대한 언급이다! 바울은 왜 이스라엘 ( 그리고 다윗 ) 에게 국한 된 것처럼 보이는 본문들을 인용하여 고린도의 이방인 그룹에게 적 용했을까? 다음 구절 ( 고후 7:1 ) 에서 우리가 “이 약속을 가졌다”고 주 장하는 바울의 말은 더더욱 정곡을 찌른다. 고린도인들에게 이스라 엘 민족의 첫 세대를 가리켜 “우리 조상들”( 고전 10:1 ) 이라고 말함으로 바울이 고린도인들을 이스라엘의 계보에 포함시킨다. 그 정도로 고 린도 회중, 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으로 가득한 교회가 이스라엘 과 연합되어 있는 것이다. 비록 민족상 이스라엘에 속하지는 않았 지만, 고린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갖게 된 지위, 즉 참 이스라엘 의 구현을 통해 이스라엘과 완전한 일체화를 누린다. 고린도인들은
서론
19
도덕적으로 타협하지 않음으로 참 이스라엘 및 하나님의 참 성전 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 리의 이스라엘 정체성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이 연구의 목적 이 책의 목적은 세대주의를 낱낱이 비판하거나 대응하는 것이 아 니다. 그런 책은 많이 있다. 내 프로젝트는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 주된 관심사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님이라는 렌 즈를 통해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 백성의 본질을 살펴보 는 것이다. 나는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의 가정의 일원이 되
는 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안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경을 통해 하나님 백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들은 성경의 언약들 에 비추어 연구를 하는 반면, 여기서 내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을 소 유하고 있는 언약 공동체의 특성을 약술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약 을 사용해 인류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을 보존하고 회복하신다. 이 책을 쓰는 두 번째 목적은 ESBT의 여러 책들을 위해 기초를 놓으려는 것이다. 시리즈 서문에서 설명했듯이, ESBT 시리즈는 창 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걸쳐 있는 성경의 주요 주제들을 약술한다. 내 프로젝트는 성전과 왕, 제사장, 선지자, 창조, 구속 등 ESBT 각 권에서 이어 가고 발전시킬 이슈들을 탐색할 것이다. 나는 이 두드 러진 주제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는지 보여 주려 고 노력할 것이다.
20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1장
아담 창조
2009년 12월 2일 수요일에 나는 휘튼대학 학부생들에게 헬라어 기초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전화벨이 울렸다. 보통은 강의 할 때 전화기를 켜 두지 않지만, 이때는 달랐다. 첫째아이를 가진 아 내가 임신 9개월로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나 오려는 것 같아요!” 아내가 소리쳤다. 쏜살같이 달려가 아내를 태우 고는 단시간에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열두 시간 뒤 마침내 시간이 되었다. 아내와 나는 함께 라마즈 분만법 수업을 들었고 친구들에 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 상황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새벽 세 시가 되었을 때 나는 주더 벤저민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었다. 아기의 머리칼은 짙은 갈색이었고 피부는 황갈색이었다. 아기는 엄마처럼 짙은 갈색 눈을 갖고 있었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내 아들이었다. 우리가 자랄 때는 닮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부모님을
21
‘올려다’본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를 갖게 되면 ‘내려다’본다. 내 인 생 최초로 누군가가 내 ‘형상’과 ‘모양’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었다. 우리가 하나님 백성이 된다는 말을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형상으 로 지음 받은 아담과 하와의 창조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연구는 우 주 창조 및 그 안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역할에서 시작한다. 이 장에 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간단하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형상 으로 창조됨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이 첫 번째 부부가 하나님 및 주변 세계와 어떤 관계인지를 약술하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하 나님의 모양을 띠고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며, 하나님은 그들에 게 무엇을 기대하시는가? 뒤에서 알게 되듯이 인류는 하나님의 임 재에 거하도록 지음을 받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땅 끝까지 전달할 책임을 맡고 있다.
하나님의 성전인 우주 창세기 1-2장을 세심하게 읽어 보면 하나님이 친히 거하시며 주 권적으로 다스리시는 광대한 우주 성전을 창조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세기 1-2장의 창조 기사와 출애굽기의 성막 건축 사이에는 많은 평행점이 있으며, 따라서 여러 학자들은 창세기 1-2장에서 하 나님이 참으로 우주 성전을 만들고 계신다고 주장한다.1) 구약 다른 곳에서는 우주를 이스라엘의 성전에 비긴다. 1) J. Richard Middleton, The Liberating Image: The Imago Dei in Genesis 1 (Grand
Rapids: Brazos, 2005), 81-82.
22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같이, 영원히 두신 땅같이 지으셨도다(시 78:69; 참고. 대상 28:2; 사 66:1-2).
예를 들어, 모쉐 바인펠트는 도표 1.1에서 보듯이 우주를 창조하 시는 하나님과 성막을 건립하는 모세를 꼼꼼하게 병치시킨다.2) 이 두 기사 사이의 평행점은 오경의 통일성에 비추어 볼 때 특히 무시하기가 어렵다. 출애굽기는 창세기 1-3장에 비추어 읽도록 되 어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 성전의 배치도 우주의 질서를 상징적으로 묘사 한다. 성전 바깥뜰에는 바다와 땅을 상징하는 큰 물통과 번제단이 있었다 ( 왕상 7:23-25; 겔 43:14-16 ). 하나님의 임재를 향해 좀 더 가까이 나 아가 성전의 두 번째 구획, 즉 성소는 가시적인 하늘을 상징하며 금 으로 입혔는데, 분향단 ( 왕상 6:20 ) 과 떡상 위의 진설병 ( 왕상 7:48 ) , 금으 로 만든 열 개의 등잔대 ( 7:49 ) 가 있었다. 성전에서 가장 거룩한 마지 막 구획은 지성소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비가시적인 하늘을 상징 했다. 수놓은 휘장으로 분리된 이 구획 역시 금으로 입혔으며 언약 궤가 놓여 있었다. 언약궤 위에는 스랍 둘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는 데, 이것 역시 스랍에 둘러싸인 하늘의 하나님 보좌를 상징한다 ( 시 80:1; 99:1; 참고. 사 6장 ).
한마디로 우주와 이스라엘 성전의 연관성은 너무
2) Moshe Weinfeld, “Sabbath, Temple and the Enthronement of the Lord: The Problem
of the Sitz im Leben of Genesis 1:1-2:3,” in Mélanges biblique et orientaux en l’ honneur de M. Henrie Cazelles , ed. André Caquot and Matthias Delcor, AOAT 212 (Kevelaer, Germany: Butzon & Berker, 1981), 501-512.
1장 ┃ 아담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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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다. 마이클 모랄레스는 “우주는 큰 성전으로, 성전은 작은 우 주로 이해되었다”고 바르게 결론짓는다.3) 창세기 1-2장
출애굽기 39-40장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 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출 39:43).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
(창 2:1).
되……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출 39:3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마치니” 날에 마치시니”(창 2:2).
(출 40:33).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사”(창 2:3).
(출 39:43).
“하나님이……거룩하게 하셨으니”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창 2:3)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출 40:9).
도표 1.1
이스라엘의 성막과 성전은 더 큰 것, 즉 우주 전체의 모형일 뿐 이다. 지상 성전은 더 큰 것, 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우주 성전과 상응한다. 예를 들어, 내가 아이들과 레고 놀이를 할 때 좋아하는 세 트 가운데 하나는 밀레니엄 팰컨이다. 수천 조각으로 된 이 세트는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온갖 세세한 것, 심지어 상세한 하이퍼 3) L. Michael Morales, Who Shall Ascend the Mountain of the Lord? A Biblical Theology
of the Book of Leviticus, NSBT 37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2015), 40.
24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드라이브 시스템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과 나는 그 레 고 세트가 진짜 밀레니엄 팰컨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모형일 뿐이다. 창세기 1장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중요한 세부 사항은 광명체의 창조다. 하나님은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시는 반면 ( 창 1:13 ), 넷째 날 에는 하늘을 광명체로 채우신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 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 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창
1:14 ).
창조 이야기의 이곳에 나오는
“광명체들”이라는 단어는 이스라엘의 성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용 어로서 주목할 만하다. “빛을 비출 등잔대 및 빛을 비출 기구들과 등잔과 기름”( 출 35:14, NIV; 참고. 출 39:37; 민 4:9 ). 성막과 이스라엘 성전의 등잔대는 성소를 밝혔으며,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다. 우주에 흩뿌려진 광명체들도 하나님의 우주 성전 전체에 밝게 타오르는 제의적 조명 역할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스라엘의 성전 등잔대에 부착된 일곱 등불은 가시적인 하늘의 일곱 광명체 ( 해와 달과 다섯 행성 ) 를 상징했을 것이다.4) 이 광명체들은 “징조 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룬다”( 창 1:14 ). 피조물은 정해진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데, 이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상기시킨다. 즉 광명체들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지향하며 하나님에 대한 예배 를 상기할 수 있도록 창조 질서의 리듬을 설정한다.5)
4) Vern Poythress, The Shadow of Christ in the Law of Moses (Brentwood, TN:
Wolgemuth & Hyatt, 1991), 18‑19. 5) Morales, Who Shall Ascend, 45.
1장 ┃ 아담 창조
25
2장
타락과 회복
창세기 1-2장은 성전인 우주의 창조 및 이 우주 성전에 왕과 제 사장과 선지자로 거하도록 지음 받은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기술 한다. 아담과 하와는 경건한 자손들의 왕국을 만들고, 창조 질서를 다스리며, 하나님의 법을 서로에게 전하고, 하나님의 임재로 땅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창세기 3장으로 넘어가면 이 첫 번째 부부는 모든 면에서 실패한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이야기가 창세기 2장 과 3장 사이의 시간 간격을 밝히지는 않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 장은 첫 번째 부부가 어떻게 타락했는 지, 그리고 그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이 어떻게 그대로 유지되는지 설명하려 할 것이다. 인류는 그 협약의 목표를 이룰 수 없으며, 따라서 하나님이 인류를 위해 그 일 을 이루실 것이다.
47
타락 창세기 2장 21-25절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결혼에 이어 이야기 는 곧바로 하와에 대한 뱀의 유혹으로 넘어간다. 뱀은 “여호와 하나 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다”고 소개된다 ( 창 3:1 ). 여기서 우리는 뱀이 아담과 하와가 통치권을 행사하게 되어 있는 피조계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뱀을 피조계와 연관시키는 것은 아담과 하와 가 뱀을 다스릴 과업을 맡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유혹은 아담과 하와의 세 직분 모두를 위협하며 하나님의 형 상으로 창조됨의 핵심을 공격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첫 번째 부부는 땅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며 하나님을 대신해 섬긴다. 그러나 뱀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에게서 독립해 하나님의 수준에서 역할을 하라고 유혹한다. 이 유혹의 중심에는 하나님처럼 되는 것, 즉 하나님처럼 다스리고 생각하는 것이 자리 잡고 있다. 뱀은 하와와 아담이 하나님의 산이자 첫 번째 성소인 에덴에 있 을 때 하와를 유혹하는 것으로 보인다. 뱀이 하와를 먼저 유혹하고 전략적으로 아담을 우회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이야기에 따르면 아 담이 먼저 창조되며 ( 창 2:7, 20-22 ) , 따라서 가족을 이끌고 가르치며 대 표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참고. 창 2:22; 고후 11:3; 딤전 2:13 ). 창세기 3장 9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하와 가 아니라 아담에게 다가가신다. 이처럼 아담은 모든 인류를 대표 하는 머리다. 그런데 뱀은 하와에게 접근함으로 하나님이 애초에
48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정하신 가족 구조를 허물려 하고 있다. 뱀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 창 3:6 ) 아담이 즉시 개입했어야 했다. 땅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왕으로서 아담과 하와는 지독하게 부 정한 짐승인 뱀을 재빨리 제압했어야 했다 ( 참고. 레 11장; 신 14장 ).1) 아담 과 하와는 애초에 뱀이 에덴에 기어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행 간을 읽어 보면, 첫 번째 부부가 경계를 소홀히 하고 부정한 짐승들 을 적극적으로 물리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제프리 니 하우스는 다음과 같이 예리하게 지적한다. “[동산에] 적이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싸울 기회를 준다.”2) 제사장으로서 아담과 하와는 성소인 에덴을 오염되지 않게 했어 야 했다. 뱀은 악과 반역의 화신이다. 간단히 말해, 뱀은 부정함의 최대 표현이다. 1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세 단계 즉 거룩 함, 정함, 부정함과 관계가 있음을 보았다. 뱀은 거룩함에서 두 등급 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되며, 하나님은 부정한 것을 거룩한 것과 섞는 일을 미워하신다. 첫 번째 제사장들은 부정한 피조물을 식별 하여 하나님의 성전에서 뿌리 뽑아야 했다. 선지자로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법을 전했어야 했다 ( 창 17 ).
2:16-
뱀과 하와의 대화는 그 법의 구체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님은 아주 분명히 말씀하셨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창 2:17 ). 뱀이
1) Gordon J. Wenham, Genesis 1–15, WBC 1 (Waco, TX: Word, 1987), 73. 2) Jeffrey J. Niehaus, Biblical Theology, vol. 1, The Common Grace Covenants (Wooster,
OH: Weaver, 2014), 103.
2장 ┃ 타락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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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를 유혹할 때 이 명령을 어떻게 비트는지 주목하라.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아니,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빼고 사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임의로 먹을” 수 있었다 ( 창 2:16 ). 하와가 첫 유혹에 대응할 때, 하나님의 법을 정확하게 되풀이하지 못한다는 점을 주목하라.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 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 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 3:2-3 ). 하나님은 열매를 만지지 말라는 말씀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 또한 하나님은 그들이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 신 반면 ( 창 2:17 ) , 하와는 단순히 “죽을까 하노라”고 말함으로 저주를 약화시킨다 ( 창 3:3 ). 타락은 첫 번째 부부가 “형상”이라는 그들의 정 체성에 걸맞게 살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다스리고 예배하며 하나님의 법을 구현하도록 계획하셨지만, 그들 은 세 측면 모두에서 ‘행위 언약’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한 것은 자기들의 방식이 더 낫다는 근본적인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면 죄를 피할 수 없다. 만일 내가 가구를 처음부터 디자인하 여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그만큼 나는 가게에서 갖춰진 가구를 사 서 조립하기를 싫어할 것이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상자를 열어 합판 조각들을 꺼내 맞추기 시작하 지만, 우둔하게도 내가 설명서를 읽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50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것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조립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어떤 부분을 앞뒤나 위아래를 바꾸어 간 신히 끼워 맞추게 된다. 나는 내 방식으로 일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우리 방식이 항상 더 낫다.
타락의 결과 열매를 따 먹자마자 아담과 하와는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 았다”( 창 3:7 ). 여기서 “벗은”이라는 말은 “교활하다”라는 히브리어와 관계가 있다 ( 출 21:14; 수 9:4; 욥 5:13 ). 몇 구절 앞인 3장 1절은 뱀이 “들짐 승 중에 가장 간교하다”고 묘사했다. 요점은 타락의 결과로 이 부부 가 뱀의 특성을 지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3) 이제 아담과 하와는 땅 에서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뱀을 대표하기 시작한다. 이런 통찰은 이 책 전체에서 강조될 중요한 원리로 우리를 이끌 어 간다. 즉 형상들은 언제나 그들이 숭배하는 대상처럼 변할 것 이다. 그레고리 빌은 “사람들은 파멸로 가든 회복으로 가든 그들이 숭배하는 것을 닮는다”고 바르게 이야기한다.4) 형상들은 하나님을 반영하거나 보여 주게 되어 있다.5) 따라서 만일 하나님에게 순종하 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더 닮게 된다. 그들의 하나님 형상이 하 3) Meredith G. Kline, Genesis: A New Commentary, ed. Jonathan G. Kline (Peabody, MA:
Hendrickson, 2016), 22. 4) G. K. Beale, We Become What We Worship (Downers Grove, IL: IVP Academic, 2008),
16. 5) J. Richard Middleton, A New Heaven and a New Earth: Reclaiming Biblical Eschatology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4), 49.
2장 ┃ 타락과 회복
51
나님의 성품과 점점 더 일치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니라 뱀을 믿고 신뢰했으므로, 아담과 하와는 뱀의 형상으로 변 하기 시작했다. 아담과 하와 및 그들의 후손은 땅에서 하나님의 특 성을 나타내기보다 뱀의 특성을 나타낼 것이다. 이어지는 구절들에 서, 아담과 하와는 책임을 전가하면서 하나님에게 진실하게 답하려 하지 않는다 ( 창 3:11-13 ). 아담과 하와는 뱀처럼 속이려 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흠모할수록 우리는 더더욱 그리스 도의 형상으로 변할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닮는 과정인 성화 가 수반하는 것이다. 자주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신자들 과 즐거운 교제를 나누는 일은 우리가 더욱 성화하는 확실한 방법 들이다. 우리가 우상숭배를 벗어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한 가 지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 열망을 점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주일 의 대부분을 그리스도 안에서 만족하며 보내는가, 우리 자신에게 소비하는가? 우리의 생각과 애정은 내향적인가, 외향적으로 그리스 도를 향하고 있는가? 그런 다음 하나님은 그들의 불순종 때문에 시행하실 저주를 설명 하신다. 하나님이 하와에게 하시는 저주는 창세기 1장 28절에서 하 나님이 하신 명령을 배경으로 한다.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창 3:16).
요점은 하와가 그 명령을 이행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워진다는
52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실제로 땅을 가득 채울 것이지만, 그 일은 큰 희생을 치르고 이루어질 것이다. 더욱이 저주의 두 번째 부분은 이 렇게 말한다.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창 3:16).
여기 나오는 말이 어렵기는 하지만, 이 구절은 결혼 관계에 불화 가 발생할 것이라는 말로 보인다. 타락이 하와의 여왕 정체성을 파 괴하지는 않았지만 하와의 통치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남편과 함 께 피조계를 다스리면서 결혼의 내부 체제를 보존하기보다, 하와는 남편을 “다스리며” 남편에게서 지배권을 빼앗으려 할 것이다.6) 창세기 2장 15절에서 하나님은 첫 제사장인 아담에게 에덴을 “경 작하며”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그 명령이 아담의 저주 전체에 울 려 퍼진다.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6) 빅터 해밀턴은 이렇게 주장한다. “그 구절[3:16b]은 평등 관계를 깨뜨리고 예속과 지배의
관계로 바꾸려는 욕망을 의미한다. 죄악 된 남편은 아내에게 폭군이 되려 할 것이다. 하나 님의 나머지 피조물을 다스리는 동등한 이들의 공동 통치가 아니라, 이제는 관계가 각 당 사자가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격렬한 싸움이 된다”(The Book of Genesis: Chapters 1–17, NICOT [Grand Rapids: Eerdmans, 1990], 202).
2장 ┃ 타락과 회복
53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7-19).
아담은 제사장 역할을 계속하겠지만 큰 위험을 무릅쓰며 할 것 이다 ( 참고.
3:23 ).
저주는 아담의 죽음에서 절정에 이른다.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시도의 궁극적인 대가는 하나님에게서 소외되는 것 이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타락한 상태를 상기한다. 신자들은 그리스 도 안에서 회복된 형상을 누리기는 하지만 내재하는 죄가 여전히 남아 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이 아직도 죄에 오염되어 있는데, 죄에 대한 형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노를 쏟아 부으시고 우리가 하나 님에게서 완전히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의 진노가 가라앉았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에 가까이 나아왔다.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칭 의 및 바른 지위를 매일 상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우리의 이전 상태를 숙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 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 를 우리가 더 깊이 인식하게 해 준다.
54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3장
이스라엘의 창조와 타락
타락에도 불구하고 창세기 1-2장의 목표는 원래대로 남아 있다. 하나님은 회복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새 피조계에 친밀히 거하실 것이다. 아담과 하와에게 경건한 후손으로 땅을 채우라고 하신 하 나님의 명령은 결코 보류되지 않는다. 똑같은 명령이 노아에게 전 달된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 하라”( 창 9:7 ). 두 번째 아담 같은 인물인 노아는 경건한 왕과 제사장 과 선지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할 책임을 지닌다. 그러나 노아도 아 담처럼 실패한다 ( 창 9:20-27 ). 그런 다음 이 명령은 아브라함에게 전달 되고 적용된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이 명령을 받을 때는 변화가 있 는 것을 볼 수 있다. 최초의 명령은 일련의 엄청난 약속이 표명되는 가운데 유지된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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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라 하리라 하시니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지라……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내가 내 언약을 너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 의 하나님이 되리라……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 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창 17:1-9; 참고. 창 12:1-3).
“행하여 완전하라”, “내 언약을 지키라”는 명령은 아브라함의 자 손이 “크게 번성할” 것이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심히 번성 할” 것이라는 약속과 부딪친다. 이 명령들이 하나님의 약속과 맞물 려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땅을 채우라는 최초의 명령을 이행할 책임이 여전히 인류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락 때문 에 인류는 이 과제를 혼자 이루어 낼 수 없다. 은혜롭게도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자신의 원래 요구를 하나님 자신이 그들 을 ‘통해’ 충족시키겠다고 약속하신다. 은혜 언약 ( 창 3:15 ) 의 구체적인 표현인 아브라함 언약은 최초의 명령이 충족된다는 것을 보장한다. 창세기가 진전함에 따라, 이야기의 거의 모든 중요한 전환점에서 아담의 명령이 재확언되고 꾸준하지만 불완전하게 성취된다 ( 창 26:34, 24; 28:3-4, 13-14; 35:11-12; 48:3, 15-16 ).
70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출애굽기 서두에서 이스라엘은 가
나안 땅이 아니라 애굽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출애 굽기 1장 7절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 참으로 창세기 1장 28절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땅은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것과 거리가 멀다. 이 장에서는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이 인류를 구속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 함께 거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체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려 한다. 공동체적인 아담인 이스라엘은 어떻게 왕으로서 다 스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중재하며, 하나님의 법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가? 성전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자신의 백성 가운 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는 어떻게 최초의 명령을 이행할 힘을 이스라엘에게 불어넣는가?
이스라엘의 창조와 하나님의 형상 은혜롭게도 하나님은 노아에게서 절정에 이르는 셋의 자손을 통 해 경건한 계열을 보존하셨다 ( 창
3:15; 5:29 ).
창세기 이야기는 하나님
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노아가 새로운 인류를 대표하면서 왕과 제 사장과 선지자 직분을 성취하는 것을 묘사한다 ( 창 6–9장 ). 아라랏산 역시 에덴을 연상시킨다 ( 창 8:1-5 ). 하나님은 노아 자손이 셈의 계열 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 창 10-11장 ). 아브라함을 부르심은 하나님의 계획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창 세기 1장 28절에서 하신 하나님의 명령의 성취가 이제 상당한 힘을
3장 ┃ 이스라엘의 창조와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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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고 있음을 알려 준다. 에덴에서 두 사람으로 시작된 일이 이제 약 속의 땅에서 한 민족 전체를 통해 계속될 것이다. 창세기 이야기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은혜롭게 회복하고 보존하시는 이야기다. 출애굽기는 새로운 시작을 나타내는 야곱의 후손 ( “칠십” ) , 즉 애굽 에 있는 새로운 인류로 시작한다 ( 출 1:5 ). 창세기 3장 15절에서 약속 한 싸움, 즉 두 형상 또는 두 씨 사이의 싸움은 창세기 전체에 걸쳐 이어지며, 특별히 이 출애굽기 앞 장들에서 계속된다. 출애굽기가 전개되면서 우리는 곧바로 바로와 애굽이 어떻게 반대 형상을 구현 하며, 모세와 이스라엘이 회복된 형상을 대표하는지 알게 된다. 반 대 형상인 바로는 고된 노동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을 압제함으로 하나님의 장자 ( 출 4:22 ) 인 이스라엘을 지배하려 한다. 그러기에 하나 님은 반대로 애굽의 장자를 지배하실 것이다 ( 출 11:1-10 ). 하나님은 구 원의 물을 통해 자기 백성을 애굽의 손아귀에서 건져내 시내산에 이르게 하신다. 하나님은 애굽이라는 혼돈에서 이스라엘을 만들어 내셔서 에덴, 즉 시내산이라는 출발점에 심으셨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아담과 하와에게 ( 창 3:15 ) , 그리고 아브라 함에게 이루고 계신다 ( 창
12:1-3; 15:1-21; 17:3-22 ).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강대한 나라를 이룰 것이라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 키고 계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하는 경험이 아담과 하와의 창조 기사와 평행된다는 주장이 많이 있다. 윌리엄 덤브렐 은 도표 3.1에서 보는 것처럼 아담과 이스라엘을 병치시킨다.1) 1) William Dumbrell, “Genesis 2:1‑17: A Foreshadowing of the New Creation,” in Biblical
Theology: Retrospect and Prospect , ed. Scott J. Hafemann (Downers Grove, IL:
72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아담과 하와
이스라엘
에덴 밖에서 창조
가나안 밖에서 창조
왕과 제사장 역할을 하도록 창조
왕과 제사장 역할을 하도록 창조
법을 통해 에덴에 거하게 함
토라를 통해 가나안에 거하게 함
에덴에서 추방
가나안에서 추방
도표 3.1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공동체적인 아담, 즉 왕으로서 다스리며, 제 사장으로서 예배하고,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법을 구현할 책임이 있 는 거대한 집단을 창조하신다. 이사야 43장 1절은 창세기 1-2장에 나타나는 것과 똑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이스라엘 창조를 회고한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여 에덴에 정착시키셨듯이, 하나님은 또한 이스라엘을 창조하시고 약속의 땅에 정착시키신다 ( 참고. 도해 3.1 ).
InterVarsity Press, 2002), 61‑62.
3장 ┃ 이스라엘의 창조와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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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아담 왕┃제사장┃선지자
시내산 이스라엘 왕┃제사장┃선지자 도해 3.1
이스라엘 민족은 공동체적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 신명기 4장 20절은 이 점을 깊이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그 구절은 “여호와께 서 너희를 택하시고 너희를 쇠 풀무 불 곧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사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셨다”고 말한다. 거짓 형상들을 만드는 인 간 ( 신 4:15-19 ) 과 대조적으로 하나님은 애굽이라는 “쇠 풀무 불”에서 순수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이스라엘을 만드신다. 성경에서 하나님 백성은 종종 하나의 단위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은 개인 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인 교회를 “몸”으로 묘사한다 ( 예. 고전 12:12-27; 엡 4:15-16, 25; 5:23; 골 1:18 ).
구속받는 성도의 공동체는, 엄청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비추어 단일체로 작동한다. 시내산 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즉 이
74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스라엘은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의 “장자”( 출 4:22 ) 이자 공동체적 아담 으로 간주된다. 교회를 공동체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 에 커다란 적용성을 갖는다. 만일 ‘서로 결속되어 있음’의 의미를 이 해한다면, 우리는 우리 행동의 중대성을 깨닫게 된다. 죄는 우리에 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도 퍼 져 나간다. 죄는 우리 마음과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훼손한다. 반면 에 의로운 삶은 교회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결속을 강화시킨다.
성전인 시내산 시내산은 오경의 많은 부분의 중심이다. 출애굽기 전반부는 이 스라엘이 시내산에 극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서술하는 반면 ( 출 18:27 ) ,
1:1-
출애굽기 나머지 부분 ( 19:1–40:38 ) 과 레위기 전체, 민수기의 처
음 삼분의 일 정도 ( 1:1–10:10 ) 는 시내산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이 스라엘 민족은 시내산에 거의 열한 달 동안 진을 친다. 여기서 하나 님은 자신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자기 백성이 될 것이라 는 은혜로운 약속을 하신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몇몇 학자들은 시내산과 이스라엘의 성막 및 성전의 평행점들을 찾기 시작했다. 에덴 및 성막과 마찬가지로, 시 내산도 “하나님의 산”( 출 3;1 ) 이며 거룩함의 세 단계를 갖고 있다 ( 참고.
3장 ┃ 이스라엘의 창조와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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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3.2 ).2)
가장 덜 거룩한 지역인 산 밑에서 모세는 불붙은 떨기나무와 마 주친다. 거기서 모세는 그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니 신발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 출 3:5 ). 이야기에서 뒤에 이스라엘 민족 역 시 하나님을 만나는 그들의 지도자 모세를 기다리면서 산 밑에 모 일 것이다 ( 출
19:2-24 ).
제사장이 성소에서 섬기는 것처럼, 거룩함의
두 번째 단계는 모세와 아론, 나답, 아비후, 그리고 이스라엘의 칠십 인 장로에게만 국한된다 ( 출 24:1 ). 그리고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이 대 제사장에게만 허용되듯이, 시내산의 가장 높은 지점은 모세에게만 허락된다.
시내산
성막 지성소 성소
바깥뜰
도해 3.2
성전으로서 시내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형 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어떤 정보를 주는가? 우리가 만일 시내산 2) 삽화는 다음에서 인용했다. Angel Manuel Rodríguez, “Sanctuary Theology in the Book
of Exodus” AUSS 24 (1986):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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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백성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구속 언약은 고전 개혁주의 체계에서 매우 중시 되었지만 현 세대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타락은 이 형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교리 가운데 하나다. 존 페스코는 그런 무관심을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인가?
깨고 구속 언약의 석의적 근거를 입증할 뿐 아니라 다른 교리, 특 히 삼위일체 교리를 위한 구속 언약의 생명력과 풍요함을 보여 준 다. 서술 방법뿐 아니라 내용도 알차고 모범적인 저작이다.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은 신앙의 정체성을 묻는 이 핵심 질문을 제시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지음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토대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
언약신학으로의 초대
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가진 본질을 탐구한다. 벤저민 글래드는 하나님의 형상을 살아 낸
마이클 브라운·자크 킬 지음 | 조호영 옮김 신국판 | 224쪽 | 11,000원
다는 것은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 섬긴다는 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담과 하와에서 이
이 책에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개혁 주의적인 언약신학 입문서를 만난다. 이 책은 성 경의 흐름과 신학적 논의를 잘 엮어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과 맺은 언약의 내용을 분명하게 제시할 뿐 아니라, 그것
스라엘 국가까지, 예수에서 교회까지 성경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 가지 역할 로 기능해 왔음을 설명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끊임없이 받는 부르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존 페스코 지음 | 전광규 옮김 신국판 양장 | 443쪽 | 25,000원
E S B T
지은이
마스터스 대학에서 고전어를 공부하고(B. A.), 휘턴 대학 에서 성경 주해와 신약학을 공부했다(M. A., Ph. D.). 휘 턴 대학에서 비상근 교수로 활동하다 리폼드 신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섬기면서, 성경신학, 신약의 구약 사용, 주 해를 주요 관심 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하는 리폼드 신학교의 정신에 따라 학생에 게 성경을 진지하게 해석하려는 열의를 불어넣고자 원어
지닌 자로서 세상 속에서 섬기라는 말이다.
이해, 구문 분석, 어휘 연구, 본문의 논리 흐름, 신약과 구
이 오늘날 성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려 준다. 신학생과 목 회자, 성도 모두가 언약신학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약의 관계에 대해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저서로 『하나님
ESBT 시리즈의 첫 권은 이어지는 책의 기초를 다지면서, 성전, 왕, 제사장, 창조, 구속
언약신학
벤저민 글래드 (Benjamin L. Gladd)
나라와 교회생활』, 『성경신학적 신약개론』(이상 부흥과개혁
같은 성경신학의 핵심 주제를 소개한다.
사)이 있다.
마이클 호튼 지음 | 백금산 옮김 신국판 양장 | 287쪽 | 14,000원
개혁신학을 언약신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옮긴이
만큼 언약신학은 개혁신학을 가장 잘 드러낼 뿐 만 아니라 성경 자체를 보아도 가장 통합적이고 가장 포괄적이며 가장 위대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철저하 고 탁월한 개혁주의자 호튼의 언약신학 길라잡이다. 그 어떤 책보 운 섭리를 만나 보라!
한다. 각 저자는 이 주제가 창세기 1-3장에서 그 단초로 나왔다가 성경 전체적으로 구속 사의 전 과정을 통해 흐르는 것을 추적한다. 이 시리즈는 이런 핵심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문서로 계획된 것으로, 누구나 좋은 성경신학을 통해 마음이 뜨거워지고 삼 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경배 가운데 성장하도록 자극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언약과 성령 메러디스 클라인 지음 | 이용중 옮김 신국판 | 174쪽 | 9,000원
이 책은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성경신학적 관점 에서 조명한다. 창세기 1장 2절에 나타난 하나님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
E S B T
아담 ・ 이스라엘 ・ 그리스도 ・ 교회
벤저민 글래드 지음 ┃ 전광규 옮김
의 성령은 영광의 영으로서 창조 시 인간적 형상 으로, 인간 타락 이후 성막과 제사장의 옷과 신약에 나타난 영광의 옷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제사장적 모델로, 선지자의 인격과 사역의 분석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의 선지자적 모델로 나왔음을 보여 준다.
벤저민 글래드 지음 전광규 옮김
다 가장 명쾌하고 성경적이며 탁월한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
E S B T
‘성경신학의 필수 연구’(ESBT) 시리즈는 장엄한 성경 이야기의 핵심·필수 주제를 탐구
ISBN 978-89-6092-655-4 ISBN 978-89-6092-654-7 (세트)
www.rnrbook.com 값 16,000원
전광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빛과 소금」과 「목회와 신학」의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한누리교 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역서로는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BTNT 시리즈의 『요한신학』, NSBT 시리즈의 『약속 의 땅 성경신학』,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상 부흥과개혁 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