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NAC 잠언·전도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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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092-571-7 978-89-6092-501-4 (세트)

www.rnrbook.com

값 30,000원


NAC 잠언·전도서·아가

4

목차

시리즈 서문

| 10

저자 서문

| 13

약어 소개

| 15

잠언 서론

|

21

1. 고대 근동의 지혜

22

2. 이스라엘 지혜의 기원

24

3. 이스라엘 지혜의 역사에 대한 개요

27

4. 형식, 패턴 및 수사학적 기법

30

5. 잠언의 구조

44

6. 잠언 10장 1절-24장 23절의 질서와 무질서

53

7. 잠언의 기원

55

8. 지혜 신학

61

I. 솔로몬의 책 ( 1:1-24:34 )

| 80

1. 제목(1:1)

80

2. 서문(1:2-7)

80


5

PROVERBS · ECCLESIASTES · SONG OF SONGS

3. 본론, 강화 형식(1:8-9:18) 4. 본론, 잠언 형식(10:1-24:22)

II. 히스기야 ( 25:1-29:27 )

82 140

| 258

1. 히스기야(25:1)

258

2. 왕을 대하는 태도(25:2-7)

258

3. 다툼이 없는 분쟁 해결(25:8-10)

260

4. 아름다운 보석과 조언(25:11-12)

261

5. 충성된 자와 신뢰할 수 없는 사람(25:13-14)

262

6. 권위를 인내하라(25:15)

262

7. 인간관계에서 주의할 점(25:16-27)

263

8. 미련한 자의 모습(25:28-26:12)

267

9. 게으른 자의 모습(26:13-16)

270

10. 참견하기 좋아하는 자의 모습(26:17-22)

271

11. 거짓말하는 자의 모습(26:23-28)

272

12. 자랑과 칭찬(27:1-2)

274

13. 참지 못하는 성격(27:3-4)

274

14. 충직한 우정(27:5-6)

275

15. 진정한 친구, 가까운 이웃(27:7-10)

275


NAC 잠언·전도서·아가

6

16. 아버지의 훈계(27:11-27)

277

17. 두려워하는 삶(28:1)

282

18. 악이 초래하는 왜곡(28:2)

282

19. 학대, 바른 길 및 율법(28:3-11)

282

20. 다양한 잠언(28:12-29:27)

285

III. 아굴의 잠언 ( 30:1-33 )

| 301

1. 제목(30:1a)

301

2. 인간의 총명(30:1b-6)

301

3. 본론(30:7-33)

304

IV. 르무엘 왕의 말씀 ( 31:1-31 )

| 313

1. 제목(31:1)

313

2. 본론(31:2-31)

313


7

PROVERBS · ECCLESIASTES · SONG OF SONGS

전도서 서론

| 325

1. 저자 및 기록 연대

325

16. 재물(5:10-6:6)

395

2. 텍스트, 구조 및 문체

339

17. 전환구(6:7-9)

399

3. 신학 및 기록 목적

344

18. 지혜와 죽음(6:10-7:4)

400

19. 전환구(7:5-6)

403

전도서 | 356

20. 지혜와 정치(7:7-9)

403

1. 서론(1:1-2)

356

21. 전환구(7:10)

404

2. 시간과 세상(1:3-11)

358

22. 지혜와 재물(7:11-14)

405

3. 지혜(1:12-18)

364

23. 지혜와 신앙(7:15-29)

406

4. 재물(2:1-11)

366

24. 전환구(8:1)

411

5. 지혜(2:12-17)

369

25. 정치(8:2-6)

412

6. 재물(2:18-26)

372

26. 전환구(8:7-8)

413

7. 시간과 세상(3:1-15b)

375

27. 신정론(8:9-9:1)

413

8. 정치(3:15c-17)

379

28. 전환구(9:2)

417

9. 죽음(3:18-22)

383

29. 죽음과 만족(9:3-10)

417

10. 정치(4:1-3)

386

30. 전환구(9:11-12)

419

11. 재물(4:4-8)

387

31. 정치(9:13-10:17)

420

12. 우정(4:9-12)

388

32. 전환구(10:18-20)

426

13. 정치(4:13-16)

389

33. 재물(11:1-6)

427

14. 신앙(5:1-7)

391

34. 죽음과 만족(11:7-12:7)

429

15. 정치(5:8-9)

394

35. 결론(12:8-14)

434


8

NAC 잠언·전도서·아가

아가 서론 | 440 1. 이름

440

10. 테너(1:17)

487

2. 기록 연대 및 저자

440

11. 소프라노(2:1)

488

3. 해석

445

12. 테너(2:2)

488

4. 장르

459

13. 소프라노(2:3-10a)

488

5. 정경성

460

14. 테너(2:10b-15)

491

6. 문학적 방법

461

15. 소프라노(2:16-17)

493

7. 아가의 통일성 및 구조

470

16. 소프라노(3:1-5)

494

8. 아가의 신학

471

17. 합창(3:6-11)

498

9. 요약

477

18. 테너(4:1-15)

502

19. 소프라노(4:16)

507

아가 | 480

20. 테너(5:1a, b)

508

1. 서론(1:1)

480

21. 합창(5:1c)

508

2. 소프라노(1:4-4a)

481

22. 소프라노(5:2-8)

508

3. 합창(1:4b)

482

23. 합창(5:9)

513

4. 소프라노(1:4c-7)

482

24. 소프라노(5:10-16)

514

5. 합창(1:8)

484

25. 합창(6:1)

516

6. 테너(1:9-11)

485

26. 소프라노(6:2-3)

517

7. 소프라노(1:12-14)

486

27. 테너(6:4-9)

518

8. 테너(1:15)

487

28. 합창(6:10)

520

9. 소프라노(1:16)

487

29. 소프라노(6:11-12)

521


9

PROVERBS · ECCLESIASTES · SONG OF SONGS

30. 합창(6:13a)

522

31. 테너(6:13b-7:9a)

522

32. 소프라노(7:9b-8:4)

525

33. 합창(8:5a)

529

34. 소프라노(8:5b-7)

529

35. 합창(8:8-9)

531

36. 소프라노(8:10-12)

533

37. 테너(8:13)

535

38. 소프라노(8:14)

535

39. 후기

536

참고문헌

|  538


시리즈 서문

하나님의 말씀은 불변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세상은 시대마다 변한다. 이 런 변화에 학자들의 새로운 발견들과 복음 메시지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도 전들이 더해지면서, 각 세대의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해 주고 적용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뉴아메리칸 주석 ( NAC ) 은 20세 기와 21세기를 잇는 교량이 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시리즈의 주된 목적 은 목사, 교사, 학생들이 성경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힘 있게 선포할 수 있도 록 만드는 것이다. NAC는 성경 주해와 신학 해설의 풍부한 유산을 잇고 있기에 어떤 의미에 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40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의 명칭은 19세기 말 에 앨버 허비 ( Alvah

Hovey ) 의

편집으로 출간되었던 아메리칸 주석이라는 중

요한 주석 시리즈와의 연속성을 보여 준다. 아메리칸 주석 시리즈를 구성하 는 중요한 주석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존 브로더스 ( John dus ) 가

A. Broa­

집필한 마태복음 주석인데, NAC 시리즈를 펴낸 브로드먼 ( Broadman )

출판사의 이름이 바로 이 존 브로더스의 이름 일부를 가져와서 만든 것이 다. 아메리칸 주석 시리즈는 성경의 무오성을 수용하는 학자들에 의해 집필 되고 편집됨으로써 NAC 시리즈를 위한 견고한 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이런 전통을 따라서 NAC의 저자들은 모두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고, 무오 하며, 완전히 참될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음을 단언한다. NAC 의 관점은 타협 없이 고백적이며 복음주의 전통에 뿌리를 둔다. 주석은 교회나 학교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해 주고자 하는 강해자와 교사에게 필수적인 도구이므로, NAC는 성경 각 권의 신학 구조와 내용을 10


11

시리즈 서문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시리즈의 집필진은 성경의 역사적 의미와 현 대적 의미를 모두 밝히려 한다. 기독교 공동체에 NAC만이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NAC는 두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둔다. 먼저, 이 주석 시리즈는 성경 각 권의 각 부분 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강조함으로써 독자가 성경 각 권 및 전체로서 의 성경이 지닌 신학적 통일성을 알게 한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집필진은 성경이 본질적으로 풍성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둘째, NAC는 성경이 주로 교회에 속한다는 확신을 갖고 만들어진다. 우리는 성경 을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섬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초가 학자들과 학교들 을 통해 제공된다고 믿지만, 이 시리즈의 편집자들과 저자들은 학계의 연구 를 통해 발견된 내용들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방법으로 전달하 려 했다. 따라서 이 주석 시리즈는 실천적이고 적용 가능한 해설을 제공하 면서 신학적 주해에 전력한다. NAC가 제시하는 신학적 초점을 통해 독자는 성경의 각 부분들뿐 아니라 성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성경 각 권은 저마다의 내용, 정황, 문학 유형, 문체를 갖고 있다. NAC의 편집자들과 저자들은 성경이 지닌 이런 다 양성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처한 장소, 정황, 문화에 따 라 교리적 강조점과 성경의 사용이 달라진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요소들을 위시한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서, 편집자들은 저자들에게 성경 각 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학계의 논쟁들을 다룰 수 있게 했으며, 서론을 집 필할 때 적합한 형태와 분량을 정할 자유를 주었다. 이뿐 아니라, 각 주석의 저자는 자신이 맡은 성경의 기본 구조와 현대적 의미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 합한 방식의 주석 구조를 개발했다. 현대 학계의 논쟁들과 문법 및 구문론 에 대한 전문적인 사항들은 주석의 본문 부분에서는 다루지 않고 대개 각주 부분에 편성했다. 이런 형태를 취함으로써 이 주석은 목사, 일반 성도, 학자 및 교사, 신학생들과 같은 다양한 수준의 독자들에게 유익을 준다. 이런 형 식을 적용한 이유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을 특권과 책임이 있다 는 것과 그들이 성경을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읽기 편한 최신 주석을 만들려는 취지에 부합하게 편집자들은 이 주석의 표준 성경 본문을 NIV ( New International Version. 한글 번역본은 개역개정 ) 로 채택했다. NIV를 채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NIV가 성경 원어에 충실할 뿐 아니라, 세련 되고 읽기 편한 문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주석의 저자들은 NIV의 번역과 의견을 달리하는 곳에서는 헬라어와 히브리어 본문을 사역해서 전


NAC 잠언·전도서·아가

12

개할 수 있다. NAC에는 1987년에 성경의 무오성을 고수하며 고전적 기독교 전통에 충 실함을 보여 줄 새로운 주석 시리즈를 요구했던 브로드먼 출판사 운영진의 비전과 리더십이 반영되어 있다. 이 주석의 명칭에 ‘아메리칸’ ( American ) 이라 는 말이 사용되긴 하지만, 미국 외의 국가들을 대표하는 저자들이 이 주석 에 국제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시리즈의 집 필진에는 20여 대학 및 신학교의 학자, 교사, 운영자뿐 아니라 목사, 선교사 일반 성도 등 다양한 부류가 포함되어 있다. NAC 시리즈의 편집자들과 저자들은 이 주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하나 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목사와 교사, 학자와 학생, 교회의 남녀에 게 유익과 도움을 주길 소망한다. 우리는 이 주석이 교회를 세우고, 순종을 독려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쓰임받을 것을 믿는다. 무엇보 다 우리는 우리를 은혜롭게 구속하시고 거룩한 말씀 가운데 자신을 신실하 게 계시하신 우리 주님이 NAC를 통해 영광과 존귀를 받게 되시기를 기도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편집자 일동


저자 서문

오늘날 북미 교회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들은 한 세기 이상 세속주의 와 싸우고 있다. 최근 복음주의의 부흥과 보수주의의 회복은 전통적 가치로 의 회귀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폭력과 성적 부도덕 및 경제적 위기가 지속되고 사랑이 식어져 감으로써 실망과 환멸이 팽배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그리스도인 ( 목회자를 비롯해 ) 이 세상 사람과 구별된 삶을 살지 못 함으로써 교회가 신뢰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리스도인은 완전하지 않으며 단지 용서받았을 뿐”이라는 진부한 말은 공허 하게 들린다. 교회는 성경 지혜의 메시지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잠언에서 본질적인 삶 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잠언은 손쉬운 돈벌이, 자유분방한 성행위에 대한 유혹에서 돌아서서 다시 한번 권위에 대한 존중, 기업 양심의 회복, 분별력 있는 사회생활 및 모든 영역에서 정직성 회복의 중요성을 가르침으로써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의 실제적 의미를 제시한다. 전도서는 우리에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생각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을 발견할 것을 촉구한다. 이 런 신앙은 오늘날의 공허한 실존주의 및 허무주의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가 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주목하지 않는다. 아가서는 아마도 모든 지혜서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책일 것 이다. 복음주의 교회에 대한 추문이 끊이지 않고, 젊은 남녀의 순결은 시대 착오적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될 만큼 방탕과 부정이 넘쳐나며, 동성애가 대 안적 삶의 양식으로 인정받는 이 시대에, 아가서는 기쁘고 거룩하며 풍성한 남녀의 사랑을 제시하고 믿음의 식구들에게 성의 참된 의미를 가르친다. 우 13


NAC 잠언·전도서·아가

14

리가 이런 메시지를 놓친다면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가 강단에서 잠언의 분명한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주석을 내놓는다. 이 목적을 위해 잠언의 본문이 얼마 나 혼란스럽지 않고 명료하며 특정 그룹에 적합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나는 대학교 캠퍼스, 교회 내 성경공부 그룹, 특히 청 년부에서 그리스도인이 전도서와 아가서를 연구하기 바란다. 본서가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가 있었으나 누구보다 집필 기간 내 내 곁에서 참고 기다리며 큰 힘이 되어 준 나의 아내 패티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감사드리고 싶은 두 사람은 본서의 편집을 맡아 수고해 준 데이비드 도커리와 레이 클렌드넨이다. 그들의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이 책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의 긍정적 조언과 인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두에인 개릿 ( Duane A. Garrett )


19

NAC

잠  언 PROVERBS


| 서론 개관 |

1. 고대 근동의 지혜 2. 이스라엘 지혜의 기원 3. 이스라엘 지혜의 역사에 대한 개요 4. 형식, 패턴 및 수사학적 기법 (1) 지혜의 형식

경구

충고

숫자 잠언

수사학적 질문

지혜시

부모의 훈계

지혜의 호소

반론 또는 반박

예화

고백 또는 성찰

수수께끼

알레고리

교훈적 내러티브

(2) 지혜 문학의 패턴

모노콜론

2행연구

3행연구

4행연구

5행연구

6행연구

더 큰 단위

(3) 잠언의 수사학적 기법 5. 잠언의 구조 6. 잠언 10장 1절-24장 23절의 질서와 무질서 7. 잠언의 기원 (1) 잠언의 편집 역사 (2) 연대 (3) 저작권 8. 지혜 신학

20


서론

성경의 기능은 불신자를 회개시켜 그리스도를 믿게 할 뿐 아니라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진리로 신자를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자 는 성경의 지혜 문헌 ( 주로 욥기, 잠언, 전도서 및 아가 ) 을 공부해야 하며, 앞으로 살 펴보겠지만 비록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그리스도인 사역자는 그것을 가르쳐 야 한다 ( 행 20:20을 보라 ). 오늘날 사회 및 교회의 도덕적 풍토에서 볼 때 우리 에게는 이런 책들의 교훈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는 유혹, 가정불화, 부실 한 재정 관리, 약물 남용 및 부정직이 행동 규범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성 령께서 성경 지혜의 진리로 우리를 변화시키게 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거 짓되고 악한 행동을 버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 명의 길, 여호와의 길을 택해야 한다. 성경의 지혜 문헌, 특히 잠언은 생활 의 지혜 ( 잠 27:14 ), 금전 거래의 신중함 ( 잠 22:26 ) 및 개인적 교훈 ( 잠 6:6-11 ) 등 일 상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런 문제 들을 다루고 연구하는 것은 그만한 수고의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본문에 대한 연구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언이 어떤 책인지를 살펴볼 필요 가 있다. 이 책은 구약 성경 지혜 문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잠언을 토라 ( 오 경 ) 나

선지서와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금방 드러난다. 또한 잠언은 많은 면

에서 전도서와 닮았으며 욥기와도 유사한 일면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잠언이 지혜 문학의 범주에 속한다는 단순한 주장은 문제 가 있다. 지혜 문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혜서는 외견상 선지서의 관점과 어떻게 다른가? 지혜 문학에 대한 정의 및 검증은 사실상 이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핵심적 문제이며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공감대를 형 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혜와 관련된 내러티브와 잠언의 지혜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문체나 형식과 같은 준거조차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1  )

1  )   R. N. Whybray, The Intellectual Tradition in the Old Testament (Berlin: Walter de Gruyter,

21


NAC 잠언

22

이 문제는 정확한 규명을 위한 학문적 연구의 영역을 넘어선다. 구약 성 경에서 토라, 언약 역사 및 선지자의 선포의 중요성과 비교할 때 지혜는 교 회 가족의 의붓자식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어떤 주류 구약신학도 지혜를 구 약 성경의 신학적 구상이나 전망에 성공적으로 도식화한 사례가 없다는 사 실은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지혜서는 다른 구약 성경과 어울리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혜 문학의 문학적 형식, 배후에 있는 “지혜자”의 정체 및 다 른 고대 근동 국가의 지혜 문헌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 해야 한다. 당면한 문제는 역사적 및 정경적 정황에서 잠언 및 다른 구약 성 경 지혜 텍스트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라는 것이다.

1. 고대 근동의 지혜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형식과 주제가 뚜렷하지만 독특한 것은 아니다. 고대 근동사회에는 이스라엘의 지혜와 유사한 ( 일부는 더욱 가까운 )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지혜 문학 가운데 이스라엘의 지혜와 똑같은 것은 없지만 ( 그리고 비성경적 자료를 “지혜”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해서조차 논쟁이 있지만 ) 양 자의 유사성은 간과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하다. 뿐만 아니라 성경과 고대 근 동 자료의 비교는 성경 본문의 목적 및 메시지를 분명하게 해 주기도 한다. 애굽 지혜 문학의 역사는 고대 왕조부터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천 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2  )   고대 왕조 ( 2650-2135년경 ) 3  )  에서부터 하르드 제데프와 카겜니의 텍스트 일부와 함께 중요한 자료인 프타호테프 ( 2200년 경?  ) 가

내려온다. 제1중간기 ( 2135-2040년경 ) 에서는 메리카레 왕이 늙은 부왕에

게서 받은 교훈 자료가 내려온다. 왕조 중기 ( 2040-1650 ) 의 자료로는 “아메넴헤트 1세의 교훈” ( Instruction

of

1974), 1-5. 2  )   애굽 지혜 문학의 역사는 R. J. Williams, ““The Sage in Egyptian Literature,” in The Sage in Israel and the Ancient Near East, ed. J. G. Gammie and L. G. Perdue (Winona Lake, Ind.: Eisenbrauns, 1990), 19-30 참고. 3  )   초기 연대설(Early Egyptian chronology)은 해결되지 않았으며, 여기서는 Miriam Lichtheim,

Ancient Egyptian Literature. Three Volumes . Copyright ⓒ 1973-1980 Regents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의 연대를 사용했다. 원저자의 허락하에(1:xii-xiii을 보라) 이곳에 묘사된 모든 지혜 문학은 리히트하임의 세 권의 책(이하 AEL)에 나타난다.


23

Amenemhet I ),

“이푸웨르의 권고” ( the Admonitions of Ipuwer ), “한 남자와 그의 영혼

간의 논쟁” ( the Peasant ) 와

서론

Dispute between a Man and His Soul ),

“달변가 농부” ( the

Eloquent

같은 중요한 저서가 있다. 이들 가운데 다른 책들은 전도서 및 욥

기와 관련이 있지만 아메넴헤트 1세의 교훈은 잠언과 관련이 있다. 또한 애 굽에서는 두아우프의 아들 서기관 케티의 유명한 저서를 포함하여 서기관 직업에 관한 글들이 남아 있다. 이 자료들은 서기관을 가장 훌륭한 직업으 로 소개한다.4  )   새로운 왕조 ( 1550-1080 ) 에서는 아메네모페의 가르침과 함께 아니 ( Aniy ) 의 가르침이 내려온다. 이것은 잠언 22장 17절-24장 22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 로 보인다는 점에서 구약 성경 지혜서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5  )   또한 당시 에 회자된 많은 사랑의 노래들이 아가서와 유사하다. 이후의 중요한 자료로 는 “안크쉐손키의 교훈” ( Instruction of Ankhsheshonqy ) 및 “인신저 파피루스의 교 훈” ( Instruction of Papyrus Insinger ) 이 있다.6  )   수메르 잠언은 대부분 수집 및 출간되었다.7  )   이 자료들 중 일부는 성경의 잠언과 같은 방식의 도덕적 가르침이지만 8  )   대부분 책망하는 내용이며 해 학적이고 현실적이다.9  )   아카드어 및 수메르 역본에는 슈루파크 ( Shuru­ ppak ) 의

가르침을 비롯한 일부 자료가 남아 있다.10  )   아카드 지혜의 또 하나

의 단편은 “지혜의 조언” ( Counsels

of Wisdom ) 이다.11  )

“니누르타와 샤마쉬 힘

에 대한 찬양” ( the bilingual Hymn to Ninurta and the Shamash Hymn ) 12  )  을 포함한 “개념 4  )   참고. J. L. Crenshaw, Old Testament Wisdom (Atlanta: John Knox, 1981), 223-24. 5  )   잠 22:17 이하에 대한 주석에 있는 논의를 보라. 6  )   안크쉐손키 및 인신저에 관한 탁월한 연구 및 다른 헬레니즘 지혜와의 관계는 M. Lichtheim, Late

Egyptian Wisdom Literature in the International Context: A Study of Demotic Instructions, Orbis Biblicus et Orientalis 52 (Göttingen: Vandenhoeck und Ruprecht, 1983)를 보라. 7  )   E. I. Gordon, Sumerian Proverbs: Glimpses of Everyday Life in Ancient Mesopotamia (Westport, Conn.: Greenwood, 1969). 수메르 지혜의 개요에 대한 연구는 S. N. Kramer, “The Sage in Sumerian Literature: A Composite Portrait,” in The Sage in Israel, 31-44를 보라. 8  )   1.18의 “소유란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날아다니고 있는 제비와 같다”(Gordon, Sumerian Pro­ verbs, 50)에 담긴 도덕적 함축에 주목하라. 9  )   예. 1.193: “환자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진정으로 아픈 사람은 임신한 여자다.” (Gordon, Sumerian Proverbs, 146) 및 2.37: “당신은 서기관이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 (당신은) 자 신의 뺨을 때려야 한다!” (Gordon, Sumerian Proverbs, 200). 고든은 17-18쪽의 유형에 따라 수 메르 잠언을 나눈다. 10  )   텍스트 및 개론에 대해서는 W. G. Lambert, Babylonian Wisdom Literature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960), 92-95, 및 ANET, 594를 보라. 11  )   Lambert, Babylonian Wisdom, 96-107, 및 ANET, 595 참고. 66-80에는 창기에 대한 경고가 발 견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충고로, 성경 본문의 도덕적 깊이를 따라오지 못한다. 12  )   앞의 책, 118-38.


24

NAC 잠언

적 찬양”은 신에 대한 찬양과 신적 심판에 대한 경고의 혼합으로서 성경의 지혜시 및 잠언 1-9장과 유사하다.13  )   메소포타미아 시대에는 욥기나 전도 서와 유사한 염세적 문학이 나타난다. 우리가 주목할 마지막 자료는 이집트 엘레판티네에서 발견된 “아히카르 의 말” ( Words of Ahiqar ) 이라는 아람어 텍스트로,14  )   이 짧은 우가릿 지혜 문헌 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중요하다.15  )   에블라에서는 일부 경구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근동의 지혜 문헌은 성경에서 발견되는 자료와 유사하며 성경에 영 향을 미친 자료도 있다. 평행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살펴볼 것이다.

2. 이스라엘 지혜의 기원 지혜 교훈의 기원이 되는 사회적 정황 ( Sitz im beben ) 에 대해서는 어떤 학문 적 공감대도 형성된 바 없다.16  )   지혜의 기원 및 전수자로 세 가지 유형의 그룹이 제시된다. 가족, 궁정 서기 및 조언가, 그리고 토라를 연구하고 묵상 하는 경건한 서기관이 그들이다. 잠언의 많은 본문은 지혜가 가정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 잠언 은 독자를 “내 아들”로 부르며 그에게 아비와 어미의 가르침을 들으라고 촉 구한다 ( 예.

1:8 ).

한편으로 잠언의 상당 부분의 저자는 솔로몬이라는 사실과

국가의 서기관 및 조언가에 대한 성경의 언급은 왕실이 적어도 ( 잠언 내용의 대 부분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 17:1-14; 왕상 4:29-34 ).

텍스트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잠 1:1; 25:1; 삼하

그러나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신성한 “토라”의 지혜는 나

중에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의 지혜나 왕실의 지혜는 이스라엘만의 고유한 지혜가 아님 을 알아야 한다. 모든 문화는 전통적 가치관과 교훈이 있으며 가정은 이런 13  )   예를 들면 Ninurta 3: “다른 사람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의 죄는 중대하다”(앞의 책, 119) 및 Shamash 97-98: “너는 파렴치한 재판장에게 족쇄를 채워야 한다. 선물을 받고 공의를 시행하지 않는 자는 처벌해야 한다” (앞의 책, 133). 14  )   이 파피루스 텍스트의 연대는 기원전 15세기 말로 추정되지만 원래 메소포타미아에서 나온 자료

다. 이 자료는 앗수르 왕 에살핫돈(680–69)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ANET, 427-30 참고. 15  )   짧은 경구가 담긴 소책자인 악카도-후리안(Akkado-Hurrian) 텍스트는 2개 국어로 기록되었으 며 라스 샴라에서 발견되었다. Lambert, Babylonian Wisdom, 116 참고. 16  )   B. S. Childs, An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as Scripture (Philadelphia: Fortress, 1979), 549.


25

서론

가르침이 전수되는 첫 번째 영역이다. 또한 고대 근동, 특히 이집트에서 왕 실 지혜는 이스라엘이 존재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발전되어 왔다. 그들은 짧 은 경구와 여러 가지 전통적 가르침을 수집 및 연구하였으며 궁정 관리는 자신의 지혜를 세련된 문학 작품으로 남겼다. 확실히 이스라엘 문화에서 가정은 지혜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며 히브 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수많은 전통적 가정 지혜가 하나 님의 섭리를 통해 잠언에 포함되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성경 곳곳에서 훈 육이 시행되는 첫 번째 장소로 학교보다 가정이 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잠언에서 밝히 보여 주듯이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궁정과 서기 관의 산물이다. 본문은 이런 전통이 통일왕조, 솔로몬 시대에 시작하여 분 열왕조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 준다.17  )   성경의 지혜 문학이 선지자나 제사장과 같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주류 그 룹과 다른 사회적, 지적, 신학적 관점을 가진 “지혜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 학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18  )   초기 이스라엘에 전문 학파가 존재했다는 주장은 히브리 문학, 외국의 유사한 사례, 복잡한 체계의 왕실 행정에서 나온 내적 증거에 의해 제기된다. 그러나 R. N. 와이브레이는 이 런 주장에 반박한다.19  )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에서 왕과 통치자 주변에는 정책 입안 및 어려운 결 정에 도움을 주는 수많은 조언가들이 있었다.20  )   사실 지혜는 고대 통치자 에게 필수요건 ( sine

qua non ) 이었다.

사람들은 통치자에게서 지혜를 기대했

다.21  )   그럼에도 이교도에서 볼 수 있는 철학적 현인이나 학파의 일원과 같 은 지혜자 계급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다.22  )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점쟁 이, 모사가, 제의를 집행하는 자, 무당, 관리 및 때로는 의사나 건축가의 역 17  )   참고. 1:1; 10:1; 25:1. 18  )   참고. J. Lindblom, “Wisdom in the Old Testament Prophets,” in Wisdom in Israel and in the

Ancient Near East, VTSup 3, ed. M. Noth and D. W. Thomas (1955; reprint, Leiden: Brill, 1969), 194-97. 19  )   Whybray, Intellectual Tradition. 20  )   조언을 제시하는 내용에 대한 성경적 자료는 P. A. H. de Boer, “The Counsellor,” VTSup 3 (1969): 41-71을 보라. 21  )   참고. N. W. Porteus, “Royal Wisdom,” VTSup 3 (1969): 247-56. 22  )   성경은 여러 곳에서 나라의 “지혜자”에 대해 언급하지만 계급이나 학파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창 41:8 및 출 7:11의 “현인들과 마술사”라는 언급은 중언법(두 단어를 “그리고”로 연결하여 하 나의 개념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보인다. 렘 50:35 및 51:57은 바벨론의 지혜자와 정치 지도자 (고관들)를 연결한다. 단 2-5장에서 지혜자는 마술사다. 에 1:13에서 지혜자는 모사가[현자]를 가리킨다. Whybray, Intellectual Tradition, 15-16 참고.


I 솔로몬의 책 ( 1:1-24:34 )

1. 제목(1:1)  The proverbs of Solomon son of David, king of Israel:

1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1:1 제목의 역사적 신뢰성에 대한 언급은 서론을 보라. 이 책은 “잠언”으

로 구성된다고 이야기된다. 이 히브리어 1  )  는 영어보다 광범위한 의미를 가 지지만 이 제목은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잠언”으로 불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2. 서문(1:2-7) 2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

For attaining wisdom and discipline;

for understanding words of insight;

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for acquiring a disciplined and prudent

3

3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

life, doing what is right and just and fair;

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4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for giving prudence to the simple,

knowledge and discretion to the young—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

let the wise listen and add to their learn-

5

이니

ing, and let the discerning get guidance—

5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

for understanding proverbs and para-

6

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bles, the sayings and riddles of the wise.

6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The fear of the LORD is the beginning

7

1  )

은 “비교,” “조소,” “잠언” 또는 “윤리적 가르침”이라는 뜻을 지닌다. A. R. Johnson, “ VTSup 3 (1969): 162-69. BDB, 605, 및 TWOT, s.v. , 1:533-34.

80

,”


81

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

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

잠언 1:1-7

of knowledge, but fools despise wisdom and discipline.

시하느니라

1:2-7 서문은 독자에게 최선을 다해 이 책을 정복해 보라고 도전한다.

잠언은 삶의 능력을 얻는 열쇠를 위해 중요한 유익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 는 이 책을 통해 사업, 인간관계, 가정생활 및 공동체의 삶을 포함한 인간의 주요 활동 영역에서의 성공이나 실패를 결정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2-6절은 이 책의 목적, 즉 독자에게 지혜를 가르치는 이유를 제시한다. 잠 언의 일차적 목적은 젊은 자와 지혜가 없는 자에 대한 교훈이지만 ( 4절 ) 2  )   이 런 가르침은 자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성숙한 자와 지혜 있 는 자 ( 5절 ) 역시 이 책에서 배울 것이 많으며, 이들은 이 책을 가치 없는 것 으로 생각하여 피하지 않아야 한다. 이 부분의 어휘는 성경적 지혜의 네 가지 특징을 묘사한다. 첫째로, 이 지 혜는 실제적이다. “지혜” 3  )  는 “상식” 및 일상적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라 는 개념을 포함하며 직업과 관련된 기술을 가리키기도 한다 ( 출 28:3; 시 107:27 ). 둘째로, 이 지혜는 지적이다. 이것은 “깨달음,” “지식” 4  )  과 같은 용어에 함 축되어 있다. 자연에 대한 솔로몬의 관심은 이런 사실을 잘 보여 준다 ( 왕상 4:33 ).5  )   셋째로,

이 지혜는 도덕적이며 절제를 포함한다. 이것은 “공의롭게,

정의롭게” 6  )   및 “훈계” 7  )  라는 단어에 잘 나타난다. 넷째로, 잠언은 독자를 삶의 신비로 인도한다. 이것은 “비유” 8  )   및 “수수 2  )   잠언은 소년과 청년들을 염두에 두고 기록되었다는 암시가 많이 나타난다. “내 아들아”라는 지속 적 언급 외에도 악한 무리를 좇지 말라는 경고(1:10-19)와 음녀를 피하라는 충고(7:1-27)는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청중이 누구인지를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원리는 소녀와 젊은 여자에게도 적 용된다. 이기적인 욕심이나 탐욕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며 자신을 파괴한다. 어리석음에 대한 징벌 과 지혜에 대한 보상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3  )   의 의미에 대한 훌륭한 연구는 TWOT, s.v. (1.282-84)을 보라. 4  )   나 는 서구적 의미에서 배타적인 지적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의 문맥

에서는 이 뉘앙스가 적합하다. 5  )   여기서 “지식”은 우리가 이해하듯이 과학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성경의 지혜자는 세상 을 지배하는 원리를 깨닫고자 하며, 자연과학과 윤리 영역의 엄격한 구분은 제시되지 않는다. 잠 30:24-31 참고. 6  )   이곳의 는 도덕적 관심사의 모든 세계를 가리키는 중언법의 역할을 한다. 7  )   는 잠언에 36회 나타나며 따라서 이 책이 주창하는 “교육”의 핵심 개념이다. TWOT, s.v. (1.386-87)를 보라. 8  )   는 “조소”보다 “비유”나 “암시적 경구”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참고. W. Holladay, A Concis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잠언 1:8-19

82

께끼” 같은 단어에 함축되어 있다. 고대인은 수수께끼에 흥미를 가졌지 만 ( 삿 14:12-19 ), 여기서는 우발적 흥미 이상의 뜻이 담겨 있다. “성경의 지혜 는 삶의 모호함을 해결하거나 적어도 그에 적응하려고 한다. 그것은 나타난 현상 배후에 있는 실재를 찾는다.” 9  )   뿐만 아니라 성경의 지혜는 신자가 ( 불 신자는 알 수 없으며, 따라서 넌지시 비유로 제시되는 )

비밀을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한

다 ( 마 13:10-17 ). 7절은 성경적 지혜의 근본원리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10  )  이 지식의 근본” ) 를

많은

사람이 지혜와 하나님을 거부할 것이라는 인식 (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 니라” ) 과

연결한다. 신자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원리는 지혜를 좇으면 반

대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이게 될 것이라는 원리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동참하기를 요구할 것이다. 잠언서의 양극성, 곧 지혜자의 길과 미련한 자 의 길은 이런 식으로 제시된다. 독자는 대안에 직면하며, 하나님을 경외함 으로써 지혜를 얻으라는 도전을 받는다.

3. 본론, 강화 형식(1:8-9:18) 1) 첫 번째 권면(1:8-19) 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9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 10

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11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Listen, my son, to your father’s instruction and do not forsake your mother’s teaching. 9  They will be a garland to grace your head and a chain to adorn your neck. 8

My son, if sinners entice you, do not give in to them. 11  If they say, “Come along with us; let’s lie in wait for someone’s blood, let’s way10

1971), 198, 및 F. Delitzsch, A Biblical Commentary on the Proverbs of Solomon (Edinburgh: T & T Clark, 1875), 1:57-58. 9  )   는 삿 14:12-19에 언급된 삼손의 수수께끼에 사용된다. 그러나 이곳의 용법에 대한 보다 적 합한 비교는 시 49:5이다. 본문에서 불의한 자의 부와 권세는 일종의 다. 10  )   랍비는 하나님 “경외”의 두 가지 유형을 구별한다. 예배의 대상으로서의 경외와 보복에 대 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그들은 이곳에서 두 번째 개념을 염두에 둔다. A. Cohen, “Proverbs,” rev., A. J. Rosenberg, The Soncino Bible (London: Soncino Press, 1985), 3.


83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 어 기다리다가 12

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

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 13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니 14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

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15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16

대저 그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피를

흘리는 데 빠름이니라 17

새가 보는 데서 그물을 치면 헛일이

겠거늘 18

그들이 가만히 엎드림은 자기의 피

를 흘릴 뿐이요 숨어 기다림은 자기의 생명을 해할 뿐이니 19

이익을 탐하는 모든 자의 길은 다 이

잠언 1:8-19

lay some harmless soul; 12  let’s swallow them alive, like the grave, and whole, like those who go down to the pit; 13  we will get all sorts of valuable things and fill our houses with plunder; 14  throw in your lot with us, and we will share a common purse”— 15  my son, do not go along with them, do not set foot on their paths; 16  for their feet rush into sin, they are swift to shed blood. 17  How useless to spread a net in full view of all the birds! 18  These men lie in wait for their own blood; they waylay only themselves! 19  Such is the end of all who go after ill-gotten gain; it takes away the lives of those who get it.

러하여 자기의 생명을 잃게 하느니라

1:8-19 잠언은 고상하거나 추상적인 분석이 아니라 악한 자와 함께하지

말라는 단순하고 솔직한 호소로 교훈을 시작한다. 따라서 잠언서는 출발부 터 실제 사람의 삶과 문제를 다룬다. 오늘날 못지않게 고대 이스라엘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 손쉬운 돈벌이 및 악한 집단이 제안하는 힘에 대한 유혹 은 일상적 삶의 어려움에 직면한 청년에게 큰 유혹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오늘날 교회는 실제 삶과 실제 유혹에 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전해 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8-9절은 청년에게 옳은 길에 머물라는 서론적 호소다. 8절은 훈계이며 9절은 훈계를 받아들일 때의 보상에 대한 약속이다.11  )   10절은 두 부분으로 요약된 금지령이다. 10a절은 도입부 ( 조건절 ) 이며 ( 만일 도 ),

10b절은 금지령이다 ( 따라서는

안 된다 ).

악한 자가 함께하자고 꾈지라

11-14절은 도입부에 대한 설명이

다. 악한 자는 청년에게 손쉬운 돈벌이를 약속하며 함께하자고 유혹한다. 11  )   화환(관)과 사슬은 지혜의 장식이며 건강과 번영을 상징한다. 70인역, 아랍어 역본 및 팔레스 타인 성구집에 기초하여 “금 사슬”로 읽는 사람들도 있다. D. W. Thomas, “Notes on Some Passages in the Book of Proverbs,” VT 15 (1965): 271 참고.


잠언 1:8-19

84

15-18절은 악한 자는 모두 파멸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제시되 는 금지령이다. 19절은 악인의 삶에 대한 결론적 경고다. 권면의 구조가 메시지를 강화한다. 본문은 11-18절에서 악인의 유혹과 가르치는 자의 경고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젊은이의 입장을 인클 루지오 형식으로 제시한다.12  )   악한 자의 말 가운데 “우리가”와 “우리와”의 지속적 반복은 젊은이가 같은 또래에게서 얼마나 많은 유혹을 받고 있는지 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동시에 가르치는 자의 역설적 언어는 악한 자가 자 멸의 길을 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이 경고의 핵심에서 죄의 자기 파멸적 속성이 제시된다. 이 속성은 악한 자가 “무덤 ( 스올 ) 같이” 되어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고 싶어 한다는 12절의 역설에 처음 나타난다. 이것은 악인이 “무덤처럼” 될 것이며 13  )   희생자는 그곳 ( 무덤 ) 으로 내려가는 자들과 같을 것이라는 뜻을 함 축한다. 그러나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는 “스올 ( 무덤 ) 같이”와 평행을 이루며, 따라서 정상적으로는 같은 뜻의 언급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본문의 의미를 모호하게 하며, 독자는 악인이 어리석게도 자신을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의 자리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호함은 16절에도 계속된다. 악인의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그러나 이 히브리어는 “고통으로 달려간다”라는 뜻으로도 번역된다. 이것은 그들이 구렁텅이로 뛰어들었다는 뜻이다.14  )   17절은 NIV 및 대부분의 역본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의미로 번역된다. 새가 그물을 치는 목적을 알 만큼 영리하다는 사실 ( 그것이 만 ) 을

사실인지는 의심스럽지

인정하더라도 이 구절은 문맥의 일관성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 히브

리어는 “그물을 치다” 15  )  라는 번역을 허용하기 어렵다. 이 구절은 “새가 보 12  )   11절의

(“우리가 가만히 엎드리자”)와 (“숨어 기다리자”), 그리고 18절의 (“그 들이 가만히 엎드리다”)와 (“그들이 숨어 기다리다”)에 주목하라. 13  )   유사한 이미지는 합 2:5을 보라. 14  )   라는 단어는 원래 “나쁜”이라는 뜻이지만, “악한”부터 “개인적 재앙”까지 광범위한 의미가 있다. 15  )   는 “펴다(치다)”라는 뜻이 있지만 “그물을 치다”라는 뜻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G. R. 드라 이버(G. R. Driver, “Problems in the Hebrew Text of Proverbs,” Bib 32 [1951]: 173-74)는 이 단어의 어근이 다른 셈어인 zwr나 zrr와 동족어인 (“억압하거나 졸라매다”)라고 주장한다. 드라이버는 이곳의 형태를 로 고쳐 “새가 보는 데서 그물을 졸라매는 것은 헛일이겠거늘” 로 해석한다. 그러나 D. W. 토머스(D. W. Thomas, “Textual and Philological Notes on Some Passages in the Book of Proverbs,” in Wisdom in Israel and the Ancient Near East VTSup III [1969]: 281-82)는 이곳의 가 “키질하다, 흩어지게 하다, 뿌리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한다.


85

잠언 1:20-33

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그물에 [곡물을] 뿌린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다 시 말하면, 새는 그물과 뿌려지는 것 사이의 연관성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다. 새는 단지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먹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새는 그 과 정에서 그물에 걸려 죽임을 당한다. 마찬가지로 악인은 자신의 강도 행위와 자신에게 닥칠 재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18-19절에서 가르치는 자는 요점을 제시한다. 악인은 실제로 자신을 숨 긴다. 11절에서 제시한 그들의 제안은 완전히 뒤집혔다. 또한 19절은 언제 나 이런 식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2) 지혜의 첫 번째 호소(1:20-33) 20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21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 여 이르되 22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 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 느 때까지 하겠느냐 23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

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 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24

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

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 었고 25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6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27

너희의 두려움이 광풍 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 같이 이르겠고 너 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Wisdom calls aloud in the street, she raises her voice in the public squares; 21  at the head of the noisy streets she cries out, in the gateways of the city she makes her speech: 22  “How long will you simple ones love your simple ways? How long will mockers delight in mockery and fools hate knowledge? 23  If you had responded to my rebuke, I would have poured out my heart to you and made my thoughts known to you. 24  But since you rejected me when I called and no one gave heed when I stretched out my hand, 25  since you ignored all my advice and would not accept my rebuke, 26  I in turn will laugh at your disaster; I will mock when calamity overtakes you— 27  when calamity overtakes you like a storm, when disaster sweeps over you like a whirlwind, when distress and trouble overwhelm you. 20

“Then they will call to me but I will not answer; they will look for me but will 28

28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


86

잠언 1:20-33

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 하리니 29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

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30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

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니라 31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32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 니와 33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not find me. 29  Since they hated knowledge and did not choose to fear the LORD, 30  since they would not accept my advice and spurned my rebuke, 31  they will eat the fruit of their ways and be filled with the fruit of their schemes. 32  For the waywardness of the simple will kill them, and the complacency of fools will destroy them; 33  but whoever listens to me will live in safety and be at ease, without fear of harm.”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1:20-33 이 부분은 의인화된 지혜의 첫 번째 직접적 호소가 교차대구

형식으로 제시된다.16  )   A 서론: 청중에게 호소 ( 20-21절 )

B 어리석은 자, 거만한 자, 미련한 자에 대한 훈계 ( 22절 ) C 계시 선포 ( 23절 )  D 심판을 선포한 이유 ( 24-25절 )  E 비웃음의 심판 선언 ( 26-28절 )  D' 심판을 선포한 이유 ( 29-30절 )  C' 보복 선포 ( 31절 )  B' 어리석은 자와 미련한 자의 운명 ( 32절 )  A' 결론: 청중에게 호소 ( 33절 )

아마 잘못을 행하여 곤경에 처한 경우에 가장 쉬우면서 일반적인 변명은 무지일 것이다. 즉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런 변명이 암시 적으로 거부된다. 지혜는 땅속 깊이 숨어 있어 파내어야만 찾을 수 있거나, 16  )   P. Trible, “Wisdom Builds a Poem: The Architecture of Proverbs 1:20-33,” JBL 94 (1975): 509-18. 필자는 트리블의 연구를 약간 개정하여 사용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8절을 E로 분류했 다는 것이다. 트리블은 이 부분을 D에 포함시킨다.


87

잠언 1:20-33

산꼭대기에 앉아 있는 외로운 현자만이 가질 수 있는 숨은 보물이 아니 다 ( 욥 28장과 비교해 보라 ). 반대로, 지혜는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가르칠 자 를 찾는다. 이 하나님의 말씀에 제시된 대로 옳은 길과 악한 길은 이 책을 읽고 따르는 모든 자에게 열려 있다. 동시에 이 부분은 귀 있는 자는 누구나 들어야 할 성령의 참된 음성이다.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는 지혜의 호 소 ( 20-21절 ) 는 듣는 모든 자를 위한 약속 ( 33절 ) 과 연결된다. 지혜는 22절에서 “어리석은 자들”과 “미련한 자들”이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지식을 미워했다 고 책망하며, 32절에서 그들에게 멸망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다.17  )   미 련한 자가 지혜로 돌이키면 교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 ( 23절 ) 은 그들이 지혜를 무시할 경우 겪게 될 현실 ( 31절 ) 과 대조된다. 지혜는 24-25절과 2930절에서 어리석은 자가 멸망하는 이유를 반복한다.18  )   그들은 지혜를 거부 했다. 지혜를 거부한 자에게 심판을 선언한 26-28절은 본문의 핵심이자 절정 에 해당한다. 26절과 28절은 재앙이 어리석은 자에게 임할 때 지혜가 비웃 을 것이며 그들이 지혜를 찾을 때 외면할 것이라고 말하며, 27절은 실제로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사실을 삼중적으로 확인해 준다.19  )   이 구절은 지혜를 특히 생생한 용어로 의인화한다. 지혜는 길거리에서, 성벽 꼭대기 20  )  와 성문 어귀에서 사람들에게 소리 지른다. 지혜는 어리석은 자에게 호소하지만 그들에게 약속된 재앙이 임할 때 그들을 비웃는다. 그들 은 하나님께 기도하듯 지혜를 부르지만 지혜는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그들

17  )   22, 32절의

(“어리석은 자”)과 (“미련한 자”)에 주목하라. 32절에서 평행적 요소를 찾 을 수 없는 것은 22절의 (“거만한 자”)뿐이다. J. A. 에머튼(J. A. Emerton, “A Note on the Hebrew Text of Proverbs i. 22-3,” JTS 19 [1968]: 609-14)은 22-23절을 “너희 어리석은 자 들은 어느 때까지 어리석음을 좋아하겠느냐/언제나 나의 책망으로 돌이키겠느냐”로 수정해 읽 으며 22b, c절을 별도의 잠언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에머튼의 주장은 본문을 수정할 수 있는 근 거가 되지 못하며, 32절에 제시된 22절의 평행적 요소로 인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18  )   24-25절 및 29-30절은 각각 (“왜냐하면”)과 (“때문에”)로 시작하며 공통적 용어를 포 함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24절과 29절의 [“부르다”], 25, 30절의 [“나의 교훈”], 25, 30 절의 [“받다”] 25, 30절의 [“나의 책망”]). 19  )   이 장에서 유일하게 3행연구에 해당하는 이 구절은 강조적 의미를 띤다. a와 b절은 부정사 연계 형 가 정형 동사( )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전한 교차대구를 이룬다. c절은 a절의 를 반복함으로써 이 구절의 대칭을 완성한다. 따라서 BHS의 주석 3과 달리, 세 번째 콜론(절)은 삭제할 필요가 없다. 20  )   21a절은 70인역 및 21b절과의 평행에 따라 “성벽 꼭대기에서 ( [중얼거리다, 여성 복수 분 사] 대신 ) 소리를 지르며”로 해석해야 한다. M. Dahood, Proverbs and Northwest Semitic Philology (Rome: Pontifical Biblical Institute, 1963), 4-5도 보라.


잠언 2:1-22

88

을 비웃고 대답을 거부한다.21  )   지혜는 추상적이거나 세속적이거나 학문적 인 것이 아니라 인격적이며 신학적이다. 지혜를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 부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지혜는 의인화된 것이며 인격이나 여신이 아니다. 어리석 은 자가 멸망에 처할 때 지혜를 찾을 것이라는 진술은 실제 기도에 대한 언 급이 아니라 어리석은 자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 는 극적 묘사다. 그들은 결국 교훈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지혜 를 “부르지만” 때는 늦었다. 지혜에 대한 안일함 22  )  이 이미 그들을 멸망시 킨 것이다 ( 32절 ). 지혜의 교훈을 들은 자가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다는 진술 ( 33a 절 ) 은

어리석은 자의 안일함 ( 32, 33b절 ) 과 대조를 이룬다. 지혜로운 자는 진정

한 안전으로 평안을 누리지만 어리석은 자는 경솔함에서 비롯된 안일함에 빠져 있다.

3) 두 번째 권면(2:1-22) 1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2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3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

을 알게 되리니 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My son, if you accept my words and store up my commands within you, 2  turning your ear to wisdom and applying your heart to under­standing, 3  and if you call out for insight and cry aloud for understanding, 4  and if you look for it as for silver and search for it as for hidden treasure, 5  then you will understand the fear of the LORD and find the knowledge of God. 6  For the LORD gives wisdom, and from his mouth come knowledge and understanding. 1

21  )   시 2:4; 37:13; 미 3:4과 대조해 보라. 22  )   다후드(Proverbs, 6-7)는 원래의 첫 번째 어근이 이 형태의 명사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해서 는 안 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다”)에서 파생된 로 생각하여 “배교”라는 의 미로 이해하기보다 “게으름”이라는 뜻을 가진 (“앉다”)의 파생어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맥상, 인물들이 배교자라는 함의는 없다. 이들이 한 번도 지혜를 안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평행을 이루는 (“안일”)도 주목해 보라. 다른 곳처럼 여기서 이것이 의 파생어라면 “배

교”가 아니라, 지혜에서 영속적으로 돌아서 있는 “역행”하거나 “무관심”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323

르무엘 왕의 말씀 ( 31:1-31 )

NAC

전도서 ECCLESIASTES


NAC 잠언·전도서·아가

324

| 서론 개관 |

1. 저자 및 기록 연대

1 ) 솔로몬 저작설을 부인하는 논거

언어적 증거

내적 증거

솔로몬이 저자가 아니라는 암시

프레임-내레이터

역사적, 문학적 증거

정경성 문제

2 ) 솔로몬이 저자라는 주장

언어적 증거

내적 증거

솔로몬이 저자가 아니라는 암시

“프레임 내레이터”의 문제 및 세 단계의 강화

문학적, 역사적 증거

정경성

2. 텍스트, 구조 및 문체

1 ) 본문비평 문제

2 ) 텍스트의 통일성

3 ) 구조

4 ) 문체 및 문학적 기법

3. 신학 및 기록 목적

1 ) 염세적 회의론자?

2 ) 기쁨의 설교자?

3 ) 삶의 긴장에 사로잡힌 사상가?

4 ) 변증적 작품?

5 ) 최초의 실존주의자?

6 ) 지혜를 위한 사색

7 ) 창조와 타락에 대한 사색


356

전도서 1:1-2

1. 서론(1:1-2)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

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The words of the Teacher, son of David, king in Jerusalem: 2  “Meaningless! Meaningless!” says the Teacher. “Utterly meaningless! Everything is meaningless.” 1

1-2절은 전도서의 서론에 해당한다. 1절은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이며, 2절은 이 책의 지배적 주제나 사상을 묘사한다는 점에 서 주제적이다. 이 본문은 전도자가 3인칭으로 언급되는 1단계 강화에 해당 한다. 1:1 저자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코헬렛’]”로 불린다. 이

절은 12절과 함께 전도서의 저자가 솔로몬임을 보여 준다. ‘코헬렛’( 여기서는 “the Teacher”로 번역 ) 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불확실하다.1  )   이 단어는 “회중

에서 말하는 자”라는 뜻일 수 있다. 이는 전도서의 저자가 솔로몬일지라도 그가 “전도자”라는 역할명을 사용했음을 보여 준다. 그는 왕의 자격이 아니 라, 선생으로서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선포가 아니라 훈계와 사색을 포함 한다. 1:2 이제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주제에 맞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실, 이 구절의 의미 자체는 하나의 신비다. 이곳에 사용된 ‘헤벨’ 2  )  이라는 단어는 “연기”나 “호흡”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이사야 57장 13절에서는 “바람”과 나란히 사용되고, 잠언 21장 6절에서는 “불려 다니는 안개” 3  )  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이 단어는 시편 144편 4절의 “사람은 헛것 같고”에서 볼 수 있듯이 공허하다는 개념과 일시적이라는 개념을 결합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에서는 “vapid”라는 단어가 이런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스가랴 10장 2절 ( “헛되므로” ) 에

1  )   이 단어는 (“모이다”)이라는 어근과 연결된다. 이라는 형태는 칼 여성 분사이며 문법적 으로 “서기관”이라는 뜻의 (“소베렛”[스 2:55; 느 7:57])과 “[가젤을] 묶는 자”라는 뜻의 (“보게렛”[스 2:57; 느 7:59])과 비교된다. 이 분사는 기능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C. F. 휘틀리(C. F. Whitley, Koheleth: His Language and Thought [Berlin: Walter de Gruyter, 1979], 4-6)는 이 단어가 “희의론자”를 의미한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해석은 느 5:7 및 욥 11:10에 대한 의심스러운 해석에 기초한다. 2  )   3  )   R. Gordis, Koheleth: The Man and His World (New York: Schocken, 1968), 204.


357

전도서 1:2

도 사용된다. 본문은 우상이 헛된 위로를 준다고 말한다. 즉 그들의 위로는 공허하고 덧없기 때문에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한편 “vapid”는 ‘헤벨’의 뜻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 이 단어는 거짓되고 무능한 것, 특히 거짓 신들에 대해 사용된다 ( 렘 16:19 ). 또한 폭스가 지적한 것 처럼 전도서에서 헤벨은 종종 “덧없는”이나 “무의미한”이라는 단어로는 담 아낼 수 없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예를 들면 8장 14절에서 전도자는 악인이 받아야 할 보응을 의인이 받는 ( 또는

반대의 경우 )

부당함에 대해 ‘헤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여기서 전도자는 “단명하는”( 이 경우는 좋은 일이 될 ) 이나 “무의 미한” ( 즉 실제적 의의가 없는 ) 이라는 뜻이 아니라 “부조리”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다시 말하면, 부당함이란 세상이 마땅히 작동해야 하는 방식과 반대로 움직 인다는 개념이다. 그것은 마땅한 도덕적 질서를 적극적으로 침해하는 행위 다. 세상이 왜곡되고 변질되었기 때문에 지혜와 이성의 가르침은 더 이상 확실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열심히 일을 했으나 자신에게 돌아 올 수익이 노동에 참예하지 않은 자에게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 는 ‘헤벨’의 희생자다 ( 2:18-21 ). 지혜자나 우매자의 운명이 똑같다는 것 역시 부조리 ( 이성을 침해하는 행위 ) 에 해당한다.4  )   사람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아 야 한다. 사실상 ‘헤벨’은 가치를 부정하는 핵심 용어가 되었다.5  )   그러나 이것도 ‘헤벨’의 의미를 모두 드러내지는 못한다. 전도자가 즐거 움을 ‘헤벨’이라고 부르며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할 때 ( 2:1-2 ), 그는 이 즐거움을 엄밀한 의미에서 부조리하다거나 덧없다는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 다. 오히려 전도자는 그런 즐거움이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시간 낭비 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헤벨’은 “무의미한” ( “어리석은” ) 으로 번 역할 수 있다. 말이 많은 것도 ‘헤벨’이다.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 6:11; 참고. 5:7 ).

말이 많다는 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부조리하다고 할 수 없으며, 덧없다

는 뜻으로 볼 수도 없다. 그것은 단지 진정한 의미가 없는 행위일 뿐이다. 그렇다면 ‘헤벨’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 NIV는 이 단어를 한결같이 “무의미한”으로 번역하지만 많은 본문에서 정확한 의미를 드러내지 못한 다. 물론 NIV의 번역은 절차에 있어서 문제가 없다. 폭스는 “부조리”를 한 단어로 이루어진 최상의 번역으로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의 설명은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부조리”는 본문의 의미를 정확 4  )   M. V. Fox, Qohelet and His Contradictions, JSOTSup 71 (Sheffield: Almond, 1989), 29-46을 보라. 5  )   K. Seybold, “ ” in TDOT 3:313-20을 보라.


358

전도서 1:2

히 드러내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6  )   한 단어로 이루어진 다른 등가어 ( “vapid” 나 더 오래된 “vanity” 등 ) 도

모두 부적합하다. 사실 고대 이스라엘이 전도자가 전

도서를 기록하기 전에 ‘헤벨’의 온전한 의미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조차 의 심스럽다. 물론 ‘헤벨’을 본문에 따라 다른 의미로 번역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정당한 번역 절차에 해당한다. 그러나 폭스의 지적처럼, 전 도자는 ‘헤벨’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번역 은 이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7  )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는 ‘아가페’나 ‘코 이노니아’와 같은 단어들처럼 ‘헤벨’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자신의 어휘에 포함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며 따라서 영원한 가치를 갖지 못한다. 사람들은 부조 리함의 덫에 사로잡혀 헛된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들은 거짓 위에 살고 있다.

2. 시간과 세상(1:3-11)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

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

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

What does man gain from all his labor at which he toils under the sun? 4  Generations come and generations go, but the earth remains forever. 5  The sun rises and the sun sets, and hurries back to where it rises. 6  The wind blows to the south and turns to the north; round and round it goes, ever returning on its course. 7  All streams flow into the sea, yet the sea is never full. To the place the streams come from, there they return again. 8  All things are wearisome, more than one can say. The eye never has enough of seeing, nor the ear its fill of hearing. 9  What has been will be again, what has 3

6  )   그가 카뮈에게 받은 영향은 Fox, Qohelet, 13-16, 31-32를 보라. pp. 42-43과 달리, (9:9)는 확실히 “네 의미 없는[헛된] 평생의 모든 날”이 아니라 “네 짧은 평생의 모든 날”이다. 7  )   Fox, Qohelet, 36.


359

니하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

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 는 새 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

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 기 오래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

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 이 없으리라

전도서 1:3-6

been done will be done again;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10  Is there anything of which one can say, “Look! This is something new”? It was here already, long ago; it was here before our time. 11  There is no remembrance of men of old, and even those who are yet to come will not be remembered by those who follow.

본문은 세상의 구조에 대한 시적 묘사로, 인간의 환경을 지루한 감방으로 묘사한다. 1:3 힘들여 수고함으로 순수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8  )   “해

아래에서”라는 구절은 출애굽기 17장 14절 및 신명기 7장 24절과 9장 14절 의 “천하에서”와 비교되며, 이 세상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엘람과 페니키아 비문에서도 발견된다.9  )   힘든 노동에도 불구하고 순수익을 얻는 자는 없다. 인생의 모든 것은 헛되다. 1:4 인간 세대의 일시적 본질이 물질 세계의 영원성 및 외견상의 불변성

과 대조된다. 자연의 섭리를 바꾼 자는 없다. 바위 위 개미처럼, 우리는 이 땅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는 것은 자연의 순환 과정일 뿐이다.10  )   1:5 해는 자동적으로 뜨고 지며,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가는 단조로운 사

이클을 반복한다. “빨리” 11  )  로 번역된 동사에는 “헐떡이다”라는 의미가 있 다. 해는 끝없이 경기장을 도는 경주자와 같다. 1:6 해의 궤도가 동서로 진행된다면 이제 바람이 남북으로 움직인다.12  )

“이리 돌며 저리 돌아” 13  )   의 반복은 단조로움과 무의미성을 강조한다.

8  )   이라는 단어는 상업 용어로서 “수익”을 뜻하며, 은 힘든 육체노동을 가리킨다. 9  )   Whitley, Koheleth, 8. 페니키아 비문에서는 주전 6세기 및 5세기에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것을 그

리스의 영향(u`fV h`li,w)| 으로 볼 필요는 없다. 10  )   참고. G. S. Ogden, “The Interpretation of

in Ecclesiastes 1.4,” JSOT 34 (1986): 91-92. 오그던은 본문에 함축된 주기 운동을 강조하지만 이곳에는 일시적 성격도 나타난다. 11  )   . 12  )   Gordis, Koheleth, 206. 13  )   .


전도서 1:7-8

360

1:7 여기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가 강조된다. 강은 계속해

서 바다로 흐르지만 그것을 채우지 못한다. 마지막 구절은 NIV의 번역 ( “강물 은 그 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느니라”-옮긴이 ) 에

함축된, 물이 증발하여 비구름을 몰

고 오는 순환 과정을 가리키지 않는다. 이 해석이 “언어적 왜곡”이라는 고 르디스의 지적은 옳다.14  )   이 구절은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15  )  로 번역해야 한다. 이곳에 함축된 의미는 주기적 운 동이 아니라 무익한 행위다. 이 절은 근본적인 면에서 독자에게 특정 감성을 부여한다. 첫째로, 우주 는 우리의 존재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존재하기 전에도 있 었고 우리가 간 뒤에도 변함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둘째로, 우주는 우리 처럼 단조롭고 무의미한 사이클 속에 갇혀 있다. 그것은 영원히 움직이지만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본문은 고독과 유기의 인식으로 가 득하다. 이런 사실에 대해 바울만큼 잘 묘사한 자는 없다. 피조물은 “썩어짐 의 종 노릇”을 통해 “허무한 데 굴복”하며 “영광의 자유”를 기다린다 ( 롬 8:19-21 ).

본문의 형식이 내용을 강화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본문은 지혜 의 강화처럼 권위와 객관성을 유지한다. 본문의 시적 리듬은 단조로움과 무 익함의 인식을 강화한다. 1:8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매우 어렵다. 오늘날의 번역을 들여다보면

대체로 NIV의 번역과 유사하며, 그 가운데는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16  )   또 하나의 접근은 8c절과 8d절을 부정적 수사학적 질문으로 번역하는 것 이다.17  )   이 부분은 “눈은 보는 것으로 족하고 귀는 듣는 것으로 가득 차지 않는가?”로 읽을 수 있다. 세 번째 접근은 8c절과 8d절을 8b절에 종속하는 간접적 진술로 보고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다거나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않는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로 번역하는 것이다.18  )   그러나 이 세 가지 번역 모두 설득력이 약하다. 8b, c, d절은 구조적으로 평행한 세 개의 등위절로 이루어진 3행연구에 해당한다. 세 구절의 길이는

14  )   Gordis, Koheleth, 206. 15  )   부정사와 함께 사용된 는 “무엇을 반복적으로 하다”라는 뜻일 수 있다. 16  )   RSV, NASB, GNB 및 Moffatt을 보라. 17  )   이 해석은 NEB에서 볼 수 있다. “눈은 보는 것에 지치고 귀는 듣는 것에 지치지 않는가?” 18  )   JB 참고. “눈은 충분히 보았다거나 귀는 충분히 들었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361

전도서 1:8

비슷하며, 모두 주동사와 주어, 그리고 동사에 대한 부정사 보어가 뒤따르 는 부정문으로 구성된다.19  )   8b, c, d절은 평행을 이루기 때문에 그런 관점 에서 번역되어야 한다. a절과 b절은 다른 문제점을 제시한다. 첫째로, a절의 “피곤하다”의 의미 다.20  )   70인역은 이것을 “피곤한”으로 번역하지만 BDB는 KB와 마찬가지로 이 단어의 의미를 “지치게 하는” ( wearisome ) 으로 번역한다. NIV 및 현대 역 본들은 이 해석을 따른다. 이 단어는 성경 다른 곳에는 신명기 25장 18절과 사무엘하 17장 2절에만 나타난다. 이들 본문에서는 확실히 “지치게 하는” 이 아닌 “피곤한”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21  )   8a절의 바른 번역은 “만물이 피곤하다”이다.22  )   마소라 사본은 마침표를 7절 끝이 아니라 8절 앞부분에 찍는 오류를 범 한다. b절과 c절 및 d절은 평행 구조가 보여 주듯이 문법적으로 a절과 무관 한 구별된 단위를 형성하며, a절은 3-7절 강화의 요약이자 결론이라는 것 이다. 본문에서 세상은 지속적이고 주기적이지만 목적이 없는 움직임으로 묘사된다. 세대는 오고 가며, 해는 뜨고 지며, 강은 영원히 바다로 흐른다. 이 모든 것을 요약하면, “만물은 피곤하다”는 것이다. b절은 “사람은 말할 수 없다” 또는 “아무도 말할 수 없다” 23  )   로 쉽게 번 역된다. 번역가는 “그것”과 같은 목적어를 보충하거나 a절과 b절을 문법적 으로 결합함으로써 ( NIV ) 수정한다. 이런 번역은 모두 본문의 의미가 세상이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일 것이라고 추정한다.24  )   그러 나 앞서 언급한 대로 b절과 c절 및 d절의 평행 구조는 a절과 b절을 분리한 다. “그것”과 같은 목적어를 삽입할 수도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이곳에 사 19  )   B:

C: D: 20  )   . 21  )   BHS의 수정에 따르면 이 단어는 시 88:16에도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피곤한”이나 “힘든”이라 는 의미가 있다. 사실 라는 형용사는 칼 상태동사 어간 (“힘써 일하다,” “피곤하다”)의 분사 형태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것은 “지치게 하는”이라는 의미가 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22  )   F. 델리취(F. Delitzsch, Ecclesiastes [Grand Rapids: Eerdmans, n.d.], 223-24), G. A. 바턴(G. A. Barton, Ecclesiastes, ICC [Edinburgh: T & T Clark, 1912], 74-75) 및 M. A. 이턴(M. A. Eaton, Ecclesiastes, TOTC [Downers Grove: InterVarsity, 1983], 59)은 모두 이 단어를 “피곤 한”으로 번역한다. 23  )   . 24  )   이 해석은 E. M. Good, “The Unfilled Sea: Style and Meaning in Ecclesiastes 1:2-11,” in Israelite Wisdom: Theological and Literary Essays inHonor of Samuel Terrien (New York: Union Theological Seminary, 1978), 69의 지지를 받는다.


전도서 1:8

362

용된 “말하다”라는 동사의 기능을 왜곡하는 것이다.25  )   이 절은 “아무도 말 할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이것은 확실히 인간이 생리적으로나 지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 다. 오히려 이 절은 8b, c, d절로 이루어진 3행연구의 일부로, 3-8a절에 묘 사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삶의 단조롭고 무의미한 상황을 맞아 아무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전도서에서 이 용어의 정확한 용례는 매우 중요하다. 지혜자의 임무는 사 물의 이치를 깨닫고 ( 8:1 ) 지혜롭고 바른 말을 하는 것이다 ( 12:9-10 ).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입을 제어할 줄 안다 ( 10:20 ). 그러므로 지혜자의 말은 중요하며 귀담아 들어야 한다 ( 9:17 ). 반대로, 우매자는 말을 많이 하지만 아무런 감동 을 주지 못하며 ( 10:12-14 ) 하나님 앞에서 중얼거리는 최악의 어리석음을 범한 다 ( 5:1-2; 영어 성경은 2-3절 ). 따라서 지혜자를 포함하여 아무도 무의미하고 수수 께끼 같은 세상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 1:8; 참고. 8:16-9:1 ). 세상에 대해 의미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아무도 세상을 두고 설 명하거나 영향을 주거나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의 삶과 죽음, 그리고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오는 것 을 설명할 수 없고 불가해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수수께끼 앞에 인 간은 말하지 못하는 짐승일 뿐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인 언어가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c절과 d절은 이 개념을 더욱 확장한다. 이 세상의 “헛됨”의 일부는 그것 이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눈은 족함이 없으며 부요도 눈을 만족시 키지 못한다 ( 4:8을 보라 ). 사람들은 이 부족감을 철저히 느낀다 ( 3:9-11 ). 귀도 채 울 수 없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사람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 ( 8:17; 12:12 ). 인 간의 이성은 인간을 막다른 길로 인도했다. 전도서 1장 8절에 대한 바른 번역은 다음과 같다. 모든 만물은 피곤하다

25  )   피엘 어간

는 의 칼형과 대조적으로 절대형, 즉 목적어 없이 제시될 수 있다(예. 창 24:15 [NIV는 “말하다” 대신 “기도하다”로 번역한다]; 욥 1:16; 16:4, 6). 는 말한 내용을 제시할 때 사용되지만, 의 피엘형은 말하는 행위 자체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말한 내 용 자체는 ‘디베르’로 제시되지 않고(예. 삿 14:7), 선행하는 내용이나 이어지는 내용에 기초하여 전제되거나(예. 창 27:5-6) 대략적으로 지시된다”(W. H. Schmidt, “ dabhar,” TDOT 3:84125; p. 99에서 인용). 말한 내용이 제시될 경우, 의 피엘형 뒤에 형태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437

서론

NAC

아  가 SONG OF SONGS


서론

1. 이름 영어권 독자들에게 아가는 세 개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솔로몬의 노래, 노래 중의 노래, 찬송가 ( Canticles, 불가타역에서 나온 이름이다 ). 1장 1절에 주어진 히 브리어 제목은 “노래 중의 노래” ( Song of songs ), 즉 솔로몬의 노래 가운데 최 고의 노래 ( 아가 ) 라는 것이다. 히브리 정경에서 이 책은 유대인의 다양한 절 기에 읽는 5축 ( Megilloth ) 가운데 하나다. 5축에는 룻기 ( 오순절 ), 아가 ( 유월절 ), 전 도서 ( 초막절 ), 애가 ( 예루살렘 함락 또는 애도의 날 ) 및 에스더 ( 부림절 ) 가 포함된다. 아가 를 유월절 두루마리에 사용했다는 증거는 주후 8세기 이후 자료에서만 나 타난다.1  )   그러나 이것이 아가를 기록한 원래 목적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2. 기록 연대 및 저자 이 제목은 솔로몬이 이 책의 저자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솔로 몬의” 2  )  라는 구절에 대한 대안적 해석이 제시되었다. 이 구절은 저자 ( “솔로몬 에 의해” ) 나

헌정 ( “솔로몬에게” ) 을 나타낼 수 있다. 일부 학자는 이것을 “솔로몬

의 문체로”라는 뜻으로 해석한다.3  )   그러나 히브리어 라메드를 “~의 문체 1  )   G. Fohrer,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trans. D. Green (Nashville: Abingdon, 1968), 300. 2  )   . 3  )   R. K. Harrison, Old Testament Introduction (Grand Rapids: Eerdmans, 1969), 1049; 및 W.

S. LaSor, D. A. Hubbard, and F. W. Bush, Old Testament Survey (Grand Rapids: Eerdmans, 1982), 601.

440


441

서론

로”라는 뜻으로 해석한 사례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4  )   저자를 가리키기 위해 라메드를 사용한 경우 ( lamed auctoris ) 는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가장 가 능성이 높지만,5  )   “솔로몬을 위하여”라는 독법을 채택했다면 궁정 음악가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페르시아 및 헬라의 차용어, 아람어의 영향 및 후기 히브 리어 형식에 기초하여 이 책의 기록 연대를 상당히 늦추어 잡는다. 한 가지 사례는 “가마” ( 3:9 ) 라는 단어로, 헬라어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이 단어의 기원은 헬라어가 아니라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 인다.6  )   “과수” ( 4:13 ) 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헬라어나 페르시아어에서 온 것 으로 전해진다.7  )   그러나 이 접근도 산스크리트어와 아시리아어의 유사점이 발견됨에 따라 잘못된 주장임이 드러났다.8  )   헬라어의 영향에 대한 대안적 해석 역시 가능하다. 대중이 즐겨 부르는 민속음악의 가사는 세월이 지나면 변하며, 아가도 이런 과정을 겪었을 것이 다.9  )   그렇다면 현재의 어휘는 이 책의 정확한 기록 연대에 대한 정보를 제 공하지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헬라어에서 차용한 것으로 생각한 일부 단어는 오히려 헬라어가 차용한 것으로 보여진다.10  )   아가의 아람어 영향으로는 “지키다” ( 1:6 ) 나 “겨울” ( 2:11 ) 과 같은 히브리어 단어를 꼽을 수 있다. 이런 단어들은 사실상 북쪽 지방을 암시할 수 있다.11  )   어쨌든, 포프가 지적한 대로 “아람어는 히브리어만큼 오래되었으며, 우리의 자료가 늘어날수록 북서쪽 셈족의 방언학은 더욱 복잡해진다.” 12  )   또한 워 커가 지적한 대로 연구가 진행될수록 “아람어 영향”으로 알려진 단어들은 고대 가나안 ( 우가릿 ) 언어에서 온 단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13  )   4  )   오히려 전치사 가 일부 시편의 표제어에서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 용례는 찾아볼 수 있다. 시 8:1; 9:1; 22:1 참고. 5  )   R. E. Murphy, The Song of Songs (Minneapolis: Fortress, 1990), 119를 보라. 6  )   히브리어로는 이며, forei/on이라는 헬라어에서 온 것으로 전해진다. 두 단어의 배후가 되

는 것으로 보이는 산스크리트어는 paryanka다. 이 주장은 R. Gordis, The Song of Songs and Lamentations (New York: KTAV, 1954), 20-21에 의해 제기되었다. Harrison, Old Testament, 1050, 및 G. Archer, A Survey of Old Testament Introduction (Chicago: Moody, 1974) 490이 이 주장을 지지한다. 7  )   라는 히브리어는 페르시아어로 pairi-daēza이며, 헬라어로는 para,deisoj다. 8  )   Archer, Survey, 490. 9  )   참고. M. H. Pope, Song of Songs, AB (New York: Doubleday, 1977), 26. 10  )   Pope, Song, 34. (“고벨화”)가 한 예다(아 1:14; 4:13; 7:12). 11  )   “지키다”라는 단어는 이며, “겨울”은 다. Archer, Survey, 490을 보라. 12  )   Pope, Song, 33-34. 13  )   L. L. Walker, “Notes on Higher Criticism and the Dating of Biblical Hebrew,” in A Tribute


NAC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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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의 “후기 히브리어”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사례는 후기 형태의 관계대 명사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14  )   그러나 사실 특정 관계대명사를 선호하 는 것은 아가의 기록 연대를 산정하는 신뢰할 수 있는 준거가 되지 못한다.15  )   언어적 증거는 결정적이지 못하다. 이 책의 연대를 어휘나 문법으로 추정 하려는 시도는 히브리어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제한된 지식으로 인해 쉽지 않다.16  )   고대 및 모든 방언에서 살아남은 광범위한 분량의 헬라어 자료와 비 교할 때 현존하는 히브리어 문학은 사실상 얼마 되지 않는다. 히브리어의 역 사 및 언어에 대한 주장들은 확실하지 않다. 또한 아가의 현재 본문이 개정되 었을 가능성은 언어에 기초한 연대 산정의 가능성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17  )   아가의 기록 연대에 대한 논의에서 드물게 탐구되는 한 가지 이슈는 성경 과 주전 1300-1100년경 이집트의 연가 사이의 유사성이다.18  )   그 가운데 많은 시가 발견되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 I ( Papyrus Chester Beatty I ) 에서 발견된 7개 연으로 이루어진 사랑 노래다. 이 시 들은 아가와 매우 유사하다. 형식적 요소 및 문학적 모티브 ( 아래 논의를 보라 ) 의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은 두 책의 공통적인 모티브가 회자되고 평가되던 시 기에 살았던 이집트 시 문학에 정통한 누군가에 의해 성경이 기록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사실상 아가가 이집트의 시 문학과 같은 장르라는 해석은 매우 합리적이다. 이것은 솔로몬이 아가의 저자라는 주장과 일치한다. 솔로몬은 이런 식의 연애시를 쓸 수 있을 만큼 이집트 문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궁정 신하들 역시 이런 지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한편으 로, 어떻게 레반트에 있는 한 무명의 유대 작가가 이집트에서 이런 유형의

to Gleason Archer (Chicago: Moody, 1986), 41. 참고. Pope, Song, 33-34. 대신 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 용례에 대해서는 F. Landy, Paradoxes of Paradise: Identity and Difference in the Song of Songs (Sheffield: Almond, 1983), 18을 보라. 15  )   는 히브리어의 표준 관계대명사지만 성경 시대 이후 히브리어에서는 를 더 많이 사용했다. 는 아카드어 sha(3천 년대), 우가릿어 d와 ḏ, 가나안어 z, 아람어 d, 아랍어 ḏu의 동족어다. 또 한 이 단어는 일부 고대 히브리어 텍스트에도 나타난다(예. 삿 5장). 참고. Pope, Song 33-34, 및 Archer, Survey, 490. 는 확실히 후기 용어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를 가장 많이 사용한 두 책이 아가서와 전도서라는 사실은 놀랍다. 이는 두 책의 기원이 같음을 보여 준다(성경이 분명히 주장하듯이). 16  )   히브리어 역사에 대한 연구는 E. Y. Kutscher, A History of the Hebrew Language, ed. R. Kutscher (Leiden: Brill, 1982)를 보라. 17  )   참고. G. Carr, The Song of Solomon, TOTC (Downers Grove: InterVarsity, 1984), 18. 18  )   J. B. White, A Study of the Language of Love in the Song of Songs and Ancient Egyptian Love Poetry (Missoula, Mont.:Scholar’’s Press, 1978). 14  )   아가는


443

서론

연애시가 나온 지 천년 후에 같은 유형의 시를 쓸 수 있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19  )   그러나 흥미롭게도 일부 학자들은 아가가 통일왕조 시대에 작성 되었다는 논리적 함축을 인정하기보다 이집트가 아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명한 함축을 버리려 한다.20  )   어떤 학자들은 아가에 북쪽 지역에 대한 언급이 많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이 책의 기원을 북왕국으로 본다. 이에 해당되는 지역은 샤론, 레바논, 헤르 몬, 다메섹 및 갈멜이다. 반면 아가에는 북쪽 지역의 관점이 나타나지 않는 다.21  )   뿐만 아니라 아가에는 트랜스요르단 지역 ( 헤스본,

길르앗 ) 과

함께 남쪽

지역 ( 예루살렘, 엔게디 ) 에 대한 언급도 나타난다. 요컨대 아가는 영토 확장이 최 대로 이루어졌을 당시 이스라엘 전역의 주요 지역을 포함하는 “범 이스라 엘적” 관점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22  )   세갈이 주장한 대로 “이처럼 확장 된 예루살렘 시 문학의 지평은 이스라엘의 영토를 최대로 확장한 솔로몬 시 대와 가장 잘 어울린다.” 23  )   특별히 의미 있는 지명은 6장 4절의 디르사다. 이곳은 예루살렘과 유사한

19  )   M. V. Fox, The Song of Songs and the Ancient Egyptian Love Songs (Madison: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1985)는 아가의 기록 연대를 산정하기 위해 이집트의 연애시와 비교한 가 장 철저한 연구에 해당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폭스는 언어적 자료를 근거로 아가의 연대를 포 로기 이후 시대로 본다. 그는 이어 이집트의 연애시가 람세스 시대에 팔레스타인으로 유입되었 으며, 대체로 같은 장르로 기록된 아가는 약 천 년 후에 작성되었다고 주장한다. 폭스는 서구 시 의 소네트 형식이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연애시 장르가 레반트 지역에서 그처럼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pp. 186-93). 이 추론에는 몇 가지 허점이 있다. 첫째로, 람세스 시대에 문학적 영향력이 지속되었으며 그 기간 중 솔로몬 시대가 영향을 받았다는 가설을 확실한 증거도 없이 제시한다. 둘째로, 이 장르가 어 떻게 레반트 지역에서 천 년이나 뚜렷한 문학적 흔적도 없이 있다가 갑자기 아가에서 만개했다 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셋째로, 소네트 형식과의 유추는 소네트가 수 세기 동안 줄곧 사용 된 문학 형식이기 때문에 인위적이다(오늘날 소네트를 쓰려는 시도는 “고문체화” 하려는 것으 로 볼 수 있으며, 아가가 의도적으로 고문체화 할 이유는 없다). 또한 이집트의 연애시 장르가 하 나의 문학 형식을 유지했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천 년이라는 공백만 남았다. 이것은 합리적인 가설로 보기 어렵다. 랜디(Paradoxes, 18-33)도 아가서의 매우 늦은 “후기 연대설”을 채택한다

(p. 18). 그는 아가에 대한 해석 모델로 주로 이집트 자료에 의존하지만(pp. 21-4), 헬라 시와의 평행은 몇 개 되지 않으며 피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p. 26). 20  )   참고. White, Study, 153: “연대기 문제 및 문화 교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아가가 고대 이집트의 연애시에 의존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신의 논문 대부분을 두 문학의 유사성을 보 여 주는 데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후기 연대설에 대한 화이트의 가정은 문학적 의존의 증거를 무효화한다. 21  )   LaSor et al., Old Testament, 602-3. 22  )   R. H. 파이퍼는 이 책의 지리적 다양성은 시인의 상상력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R. H. Pfeiffer, Introduction to the Old Testament [New York: Harper and Row, 1941], 713). 반대로, 이 지 역들은 시인에게 익숙하고 접근하기 쉬운 곳들이다. 23  )   M. H. Segal, “The Song of Songs,” VT 12 (1962): 483.


NAC 아가

444

곳이다. 디르사는 북쪽 지역에 있는 주요 도시이자 오므리 ( 주전 경 ) 가

885-874년

사마리아를 세우기 전까지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6장 4절의

평행은 디르사가 이 책이 작성될 당시에 북왕국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24  )   이 언급이 의도적인 고문체라고 단언하며 단정 짓지 않는 한, 이는 아가가 오므리 시대보다 앞서 있음을 함축한다. 다른 내적 증거 역시 솔로몬이 이 책의 저자임을 보여 준다. 카는 “한 단 어 평행” ( 2:15; 6:8 ) 및 2천 년대 후기 시 문학의 특징이 이 책의 초기 연대설 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한다.25  )   시인과 동물학자로서 솔로몬에 대한 평판 ( 왕상 4:32-33 ) 은 아가의 문학적 특징 및 저자가 이스라엘의 동식물에 정 통하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라빈은 외국의 향과 수입품에 대한 언급은 인도 와의 교역 관계를 보여 주며, 이는 이 책이 솔로몬 시대의 저작임을 암시한 다고 주장한다.26  )   세갈은 이 책의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분위기는 어떤 시대보다 솔로몬 시 대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예루살렘이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 아 15 ) 과

5:14-

함께 풍부한 향, 기름 및 사치품을 소유한 시기는 그때뿐이었다. 또한

세갈은 다윗의 망대에 있는 방패 천 개 ( 아

4:4 ) 가

시삭이 빼앗아 간 금 방

27  )

패 ( 왕상 10:16-17; 14:26 ) 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비유일 뿐이며 실제로 저자가 그런 시대에 살았음을 보여 주 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28  )   그러나 시인이 자신의 준거 기준에 서 벗어난 일에 대해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된 이미지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는 생각되지 않는다. 시인이 자신의 경험을 벗어난 은유를 사용할 때는 전 반적 특징과 함께 상투적 문구 ( “눈처럼 흰” 또는 “사자처럼 용감한” ) 를 사용하기 마련 이다. 그러나 확실히 아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요약하면, 이 책에는 후기 연대로 볼만한 어떤 요소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가 자체는 저작 연대를 솔로몬 시대로 제시하는데, 이는 지리적 언급의

24  )   디르사가 분열 이후 수도가 된 것은 당시 디르사가 이미 북쪽 지역의 주요 도시였기 때문일 가 능성이 있다. 따라서 아가가 통일왕조 시대에 기록될 수 없다는 폭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Song, 187). 25  )   Carr, Song, 18. 26  )   C. Rabin, “The Song of Songs and Tamil Poetry,” SR 3 (1973): 205-19. 이 주장의 가능성을

위해 라빈의 이론 전부, 특히 아가가 타밀의 시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상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27  )   Segal, “The Song of Songs,” 481-83. 28  )   Fox, Song, 187의 주장과 같다.


ISBN 978-89-6092-571-7 978-89-6092-501-4 (세트)

www.rnrbook.com

값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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