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NSBT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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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BT

NSBT 성경신학 시리즈 New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사도들은 구약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신약에서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를 명시적으로 요 약한 것을 보면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이스라엘 역사에 직접 접근했던 방식 을 알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초대 교회의 성경신학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이 렇게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공관복음, 사도행전, 바울서신, 히브리서를 탐 구하여 이스라엘 역사의 인물, 사건, 제도를 규모 있게 연대순으로 설명해 놓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크리스 브루노 외 2인 지음 | 전광규 옮김 | 307쪽 | 18,000원

이사야서 성경신학 앤드루 애버네시 지음 | 신윤수 옮김 | 323쪽 | 18,000원

았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구성한 성경신학에 대해 더 욱 명쾌한 전망을 제시한다. 현대의 독자도 사도의 모범을 따를 수 있을 뿐 아 니라 따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성경신학의 복잡한 분야를 새롭게 탐구한다. 성경 신학의 한 가지 형태 는 성경 각 권이나 일부 문헌 고유의 신학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또

오렌 마틴 지음 | 전광규 옮김 | 248쪽 | 14,000원

하나의 매우 일반적인 형태는 정경 전체를 넘나들면서 주제를 탐구하여 그 발전

다니엘서 성경신학

상을 관찰하거나 개별 주제의 예표론적 생애를 다루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세 저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브라이언 탭 지음 | 김귀탁 옮김 | 372쪽 | 20,000원

자가 채택한 접근법은 이 두 가지 형태를 벗어났다. 이들은 오히려 직접적으로 든 암시적으로든 이스라엘 이야기가 신약 성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별된 과 정을 연구한다. 복음서 저자 마태가 예수의 족보를 만들면서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 가진 안목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사도행전 7장의 스데반, 로마서 9-11장의

죽음과 내세 성경신학 폴 윌리엄슨 지음 | 김귀탁 옮김 | 296쪽 | 16,000원

바울, 히브리서 11장의 히브리서 저자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는가? 여러 성경 본문을 통해 떠나는 이 특별한 여행은 뜻밖에 흥미를 줄 뿐 아니라, 메시아이신

할례 성경신학

예수의 복음에 살을 붙여 가면서 성경 본문이 서로 엮인 모습을 새롭게 이해하

칼 디닉 지음 | 김귀탁 옮김 | 356쪽 | 20,000원

는 데에도 매우 유익하다”

레위기 성경신학

D. A. 카슨

NSBT

N e w S t u d ie s in B ibl i c a l T he olo g y

그리스도인, 남편, 아버지, 목사, 교사로 사람들이 예수가 성경 전체의 중심임을 깨닫도록 돕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 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휘턴 대학(Ph. D.)에서 공부하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고, 노스미니애폴리스의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에서 신 약학 및 성경신학을 가르친다.

지은이

재리드 컴프턴 (Jared Compton)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 일을 다른 사 람도 할 수 있게 돕는 데 애쓰고 있다. 성경이 어떻게 내 적으로 통일과 조화를 이루는지, 우리는 어떻게 성경의 위대한 이야기에 스스로를 맞출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나누 기를 좋아한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 D.)에서 공

사도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의 이스라엘 역사관

부하고 브리스톨의 크로스웨이 커뮤니티 교회에서 제자

에서 헬라어 및 신약학을 가르친다.

Biblical Theology According to the Apostles

지은이

케빈 맥패든 (Kevin McFadden)

서던 침례 신학교(Ph. D.)에서 공부하고 필라델피아 케언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친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만든 일로 탄자니아 선교 여행을 꼽는다. 하나님이 백성을 세 우면서 말씀을 활용하는 가운데 성경이 충만하게 작용하

How the Earliest Christians Told the Story of Israel

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음 연구를 통해 우 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이지 우리의 행위 때문이 아님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크리스 브루노·재리드 컴프턴·케빈 맥패든 지음 전광규 옮김

옮긴이

전광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빛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안드레아스 쾨스텐베르거 지음 | 전광규 옮김 | 276쪽 |

시리즈 편집 D. A. 카슨

14,000원

스티븐 뎀프스터 지음 | 박성창 옮김 | 320쪽 | 16,000원

크리스 브루노 (Chris Bruno)

L. 마이클 모랄레스 지음 | 신윤수 옮김 | 470쪽 | 26,000원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읽는 구약신학

지은이

훈련과 교육으로 섬기다 지금은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

크리스 브루노·재리드 컴프턴·케빈 맥패든 지음 전광규 옮김

약속의 땅 성경신학

제임스 해밀턴 지음 | 김귀탁 옮김 | 336쪽 | 18,000원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NSBT

ISBN 978-89-6092-678-3 ISBN 978-89-6092-430-7 (세트)

www.rnrbook.com 값 18,000원

소금」과 「목회와 신학」의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한누리교 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역서로는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BTNT 『요한신학』, NSBT 『약속의 땅 성경신학』, 『아 버지와 아들과 성령』, ESBT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 목차 |

| 시리즈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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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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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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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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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획: 노출된 빙산의 탐구 | 우리의 기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신약의 요약들 | 우리의 방법론: 문맥, 내용, 기여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27

마태복음 계보의 문맥 | 마태복음 계보의 내용(마태복음 1장 1–17절) | 소작인 비유의 문맥 | 소작인 비유의 내용(마태복음 21장 33–46절) | 이스라엘 이야 기를 마태와 함께 읽다 | 대위임령과 마태복음의 이스라엘 이야기 | 마태복음 요약의 기여 | 결론

3장 누가복음, 사도행전과 이스라엘 이야기의 절정

77

문맥: 누가복음 | 문맥: 사도행전 | 스데반의 설교의 문맥 | 스데반의 설교의 내 용(사도행전 7장) | 스데반의 설교의 요약 | 바울의 설교의 문맥 | 바울의 설교 의 내용(사도행전 13장 16–41절) | 바울의 설교의 요약 | 누가의 요약의 기여 | 결론

4장 갈라디아서와 이스라엘 율법

125

바울의 요약의 문맥 | 바울의 요약의 내용(갈라디아서 3–4장) | 바울의 요약 의 기여 | 결론


5장 로마서와 이스라엘의 정체성

171

바울의 요약의 문맥 | 바울의 요약의 내용(로마서 9–11장) | 바울 이야기의 기 여 | 결론

6장 히브리서와 이스라엘의 유업

221

히브리서의 요약의 문맥 | 히브리서의 요약의 내용(히브리서 11장) | 히브리서 의 요약의 기여 | 결론

7장 결론: 성경신학적인 믿음의 규칙

269

기여에 대한 요약 | 성경신학적인 규범 | 이스라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

| 참고문헌

296


시리즈 서문

“성경신학의 새 연구”( NSBT ) 는 성경신학 분과의 핵심 쟁점을 다루 는 단행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이 시리즈에 들어 있는 책은 다음 세 영역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에 초점을 맞춘다. (1) 다른 분과 ( 예를 들 어 역사신학, 석의, 조직신학, 역사 비평, 이야기 신학 ) 와의

관계를 포함하여 성경신

학이 갖는 성격과 지위, (2) 특정한 성경 저자 또는 성경 문헌에 대 한 사유 구조의 표현과 설명, (3) 성경 전체 또는 일부를 관통하는 성경적 주제에 대한 묘사. 무엇보다 이 단행본들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창의적 시도다. 이 시리즈는 교육하고 덕을 세우는 동시에 현재의 문헌과 상호 소통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 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지성과 감성 이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이 시리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합쳐 놓으 신 것을 나누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해는 최고의 학술 문헌과 상호 소통하지만, 본문은 음역된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전 문용어의 사용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고백적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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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음주의의 틀 안에서 집필되고 있지만, 관련 문헌을 철저하게 조사하 려는 시도를 언제나 보여 준다. 이 책은 성경신학의 복잡한 분야를 새롭게 탐구한다. 성경 신학의 한 가지 형태는 성경 각 권이나 일부 문헌 고유의 신학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또 하나의 매우 일반적인 형태는 정경 전체를 넘나들면서 주제를 탐구하여 그 발전상을 관찰하거나 개별 주제의 예표론적 생애를 다루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세 저자가 채택한 접근법 은 이 두 가지 형태를 벗어났다. 이들은 오히려 직접적으로든 암시적 으로든 이스라엘 이야기가 신약 성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별된 과정을 연구한다. 복음서 저자 마태가 예수의 족보를 만들면서 이 스라엘 역사에 대해 가진 안목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사도행전 7장 의 스데반, 로마서 9-11장의 바울, 히브리서 11장의 히브리서 저자 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는가? 여러 성경 본문을 통해 떠나는 이 특 별한 여행은 뜻밖에 흥미를 줄 뿐 아니라, 메시아이신 예수의 복음에 살을 붙여 가면서 성경 본문이 서로 엮인 모습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하다. D. A.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시리즈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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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성경신학은 흔히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내러티브 곧 이야기를 이 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큰 이야기 안에서, 구약의 이스라 엘 이야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몇 년 전에 재리드 컴프턴은 신약 이 종종 눈에 띄지 않는 독특한 강조점을 지닌 여러 다른 방식으로 이스라엘 이야기를 요약한다는 것을 크리스 브루노와 케빈 맥패든 에게 지적함으로 이 연구를 제안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의 목표는 거 의 주목받지 못하는 이런 요약들을 고찰함으로 사도들의 성경신학 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우리는 신약이 우리 자 신의 성경신학에 지침이 될 수 있는 성경신학적인 믿음의 규칙을 제 시하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남긴 낱알을 가지고 충실한 성경신학 및 구약 해석을 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성경 해석자가 이 책에서 유익을 얻기를 바라지만, 구약과 신약 모두가 기독교의 성경 곧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하나님의 계시라는 우리의 시각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세 저자 사이에 여러 해에 걸쳐 이루어진 연구와 대 화의 결실이다. 각 장에 담긴 견해는 여러 학술대회와 강의실에서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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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증을 받아 왔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받은 조언에 대해 감사를 드 린다. 특히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 신약 과정에서 크리스가 구약을 활용해 가르친 성경신학을 배운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은 위스콘신 케노샤에서 고되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꽤 여러 날 동안 함 께 보내면서 마무리되었다. 거기서 우리는 원고 전체를 검토했고, 합 의에 ( 아니, 대부분 합의에 )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 우리에게 하나 됨을 주시고 마칠 수 있는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이 책에 도움을 주신 다른 많은 분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이 시리즈의 편집자인 돈 카슨은 연구의 여러 단계에서 귀중한 도움 과 조언을 주었다. IVP의 필립 듀스는 너그럽고 관대하게 도와주 었다 ( 듀스는 원고 제출이 여러 번 지연되는 것을 참아 주었다 ). 사실은 능숙하고 부지 런한 원고 교정자인 엘도 바크후이젠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존 비겔과 브루스 컴프턴, 조엘 컴프턴, 저스틴 데니, 조 맥컬 리, 타일러 로드키, 패트릭 슈라이너, 톰 슈라이너, 마이크 스타니 슬라프스키는 원고의 일부를 읽고 귀중한 조언을 해 주었다. 제니 앤 드루스와 코디 어윈, 조 맥컬리, 카트리나 셀비는 원고의 제판과 편 집에 큰 도움을 주었다. 코디 어윈은 맡은 직무를 뛰어넘어 색인 마 련을 도와주었다. 재리드 컴프턴은 레이크의 세인트메리 대학 직원 들이 베푼 친절한 환대에 감사를 표하기 원한다. 크리스 브루노는 베 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 도서관의 바버라 윈터스와 직원들이 연구를 도와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케빈 맥패든은 프린스턴 신학교 도서 관 직원들이 베풀어 준 특별한 환대뿐 아니라 케언 대학교 매스랜드 도서관의 스테파니 캐설리와 직원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는 특히 이 연구를 마칠 수 있게 도와준 기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크로스웨이 커뮤니티 교회의 리더 그룹은 재리드 컴프턴이 이 연구에 힘쓰도록 시간을 너그럽게 주었으며, 베들레헴 대학 및 신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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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행정과 학문 분야 리더들은 크리스 브루노를 아주 잘 도와주 었다. 캐빈 맥패든은 자신의 일정 가운데 이 연구를 위한 시간을 할 애할 수 있게 해 준 전임 교무처장 브라이언 토우즈와 학장 조나단 매스터에게, 또한 일부 강의를 대신 맡아 주고 그동안 그를 격려해 준 케언 대학교 신학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우리 가족은 우리가 이 책을 쓰는 동안 그저 관대하게 대하며 격려 만 해 주었다. 기도해 주고, 편집을 도와주며, 여러 면으로 이 연구를 지원해 준 데 대해 우리의 아내들 곧 케이티 브루노와 채리스 컴프 턴, 콜린 맥패든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버지들이 이 책을 쓰는 동안 돕고 격려하고 기도해 준 모든 일에 대해 부르노의 아이들인 루크와 사이먼, 엘리어트, 노아에게, 컴프턴의 아이들인 애셔, 주드, 헤이븐 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NSBT 시리즈 가운데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세 명의 저자가 쓴 유일한 책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1998년 봄에 우리 세 사람은 인터시티 침례교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가까이 지냈으며, 따라 서 함께 이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특히 흡족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 리 세 사람 모두가 성경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계속 추구해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의 성경 교사이신 패트릭 그리피 스 선생님은 바울의 말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한 ( 행 17:11 )

베뢰아 사람들의 모범을 따르게 우리를 격려해 주셨다. 패트릭

선생님이 수십 년 전 우리에게 마련해 준 그 길을 다른 많은 사람이 따라오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패트릭 선생님에게 기쁘게 바친다. 크리스 브루노 재리드 컴프턴 케빈 맥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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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1장

서론

사도들은 어떻게 성경신학을 했으며, 우리는 사도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그동안 서구 복음주의 그리스도인 가운데서 성경신학의 실천에 대 한 관심이 높아져 왔는데, NSBT 시리즈의 존재 자체에서 그런 관심 을 엿볼 수 있다. 심지어 많은 일반 신자도 이제는 성경이 개별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일 뿐 아니라, 또한 에덴동산에서 새 창조까지 이어 지는 더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개념에 익숙하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교회 안에서 새로운 현상이다. 성경신 학은 원래 계몽주의 이후에 성경의 신학 ( 성경신학 ) 과 교회의 신학 ( 교의신 학 ) 을

구분했던 역사비평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학교에 자리 잡은 학

문이었다.1) 이후에 성경신학의 역사적 발전에 대한 현대의 이런 끈 질긴 관심은 구속 계시의 역사를 분석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사용 1) 많은 이가 성경신학의 기원을 가블러(J. P. Gabler)의 1787년 강연에서 찾는다. 가블러는

성경신학과 교의신학을 구분하는 것이 조직신학 안의 많은 차이점을 넘어 성경의 변함없 고 신적인 종교로 돌아가는 방법이라고 보았다(가블러의 강연 번역 및 해설은 SandysWunsch and Eldredge 1980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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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통 신학자들에게 세례를 받았다.2)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성경의 신학적 교훈을 역사적 발전이 있는 이야기로 상술하는 것은 틀림없이 계몽주의 이전 신학의 일부 이기도 했다. 이런 접근법을 취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 2세기의 감독 이레네오일 것이다.3) 그러나 이레네오보다 훨씬 전에 유대인 성경 해석자들은 성경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역사적인 이 야기 형식으로 요약했다. 이런 요약들은 구약 내부 ( 예. 106장 등 ) 는

느 9장; 시 105장;

물론 외부 ( 예. 집회서 44-50장 ) 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

에서 우리 관심은 이런 기독교 이전의 요약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 스도가 오신 이후에 신약의 사도적 증언으로 작성된 이스라엘 이야 기의 요약에 있다.

우리의 계획: 노출된 빙산의 탐구 지난 세기 특히 지난 몇 십 년 동안 성경학에서는 신약의 구약 사 용에 대한 탐구가 길게 이어져 왔다. 한동안은 신약의 해석과 쿰란에 서 발견된 구약의 용례 ( 페쉐르 ) 또는 후기 랍비 문헌 ( 미드라쉬 ) 에서 볼 수 있는 용례 사이의 유사점에 관심이 집중되었다.4) 더 최근에는 신 약에 나타나는 구약의 미묘한 반향, 구약 이야기가 복음서를 형성하 는 방식, 바울의 논의의 기반이 되는 구약 이야기들같이 본문의 배후 에 있는 요소를 고찰하는 문학적 연구에 관심을 두어 왔다.5) 2) 가장 대표적인 학자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프린스턴의 성경신학 교수였던 게할더스

보스다. 보스보다 한 세기 반 전이자 가블러보다도 이전이지만, 위대한 미국 신학자 조나 단 에드워즈는 신학의 역사적 전환을 예상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신학의 체계”를 쓰려고 했는데, 그것은 구속 사역의 역사였을 것이다(Marsden 2003: 473). 불행히도 때 이른 죽음으로 에드워즈는 이 시도를 이루어 내지 못했다(참고. 앞의 책, 472–489). 3) “이레네오에게 성경은 하나님이 주인공이신 하나의 이야기였다”(Wilken 2003: 63). 4) 예. Longenecker 1999(1st edn 1975). 5) 특히 리처드 헤이즈의 바울에 대한 저서(1989) 및 복음서에 대한 저서(2016)를 떠올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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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빙산 은유를 사용해 말하자면, 이런 연구 가운데 많은 연구는 바울 의 바리새파 교육 ( 미드라쉬 ) 또는 고대 본문들의 새로운 공명 ( 간본문 성 ) 을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 메아리 방같이 어둡고 추운 장소에 잠

겨 있는 것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려 노력하는 심해 탐사 같았다. 우리 모두가 이런 연구에서 유익을 얻었지만, 우리 연구는 더 직접적 인 접근법을 취한다. 우리 목표는 빙산 중에서 햇빛 아래 확연히 드 러나 있는 부분들을 탐구하는 것이다. 때로는 늘 보고 있는 것이야말 로 주의 깊게 관찰하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예를 들면 히브리서 11장에 있는 유명한 ‘믿음의 전당’이 그렇다. 그러나 히브리서 11장 은 신약의 구약 사용을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실례들 가운데 하나 일 뿐 아니라, 또한 성경 이야기를 결합시키는 방법을 보여 주는 영 감 된 실례이기도 하다. 빙산 은유는 또한 이 본문들을 사용해 사도들의 성경신학을 이해 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성경신학의 어려움 하나는 ‘성경신학’이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 일치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신학 이해』라는 제목을 가진 최근의 책은 현대 학자들 이 대변하는 접근법을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 찾아낸다 ( Klink and Lockett 2012 ).

이 접근법들은 단지 성경을 쓴 인간 저자들의 신앙을 발굴해

내는 서술적이고 역사적인 학문이 성경신학이라고 보는 이들에서6) 조직신학과 똑같은 범주와 방법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 하는 이들에7)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실제적인 차원에 서 ‘성경신학’이라는 용어는 바울 같은 한 성경 저자에 대한 탐구를 나타낼 수도 있고 ( Schreiner

2001 ) ,

구약 같은 커다란 문헌 ( Dempster

있을 것이다. 6) 예. James Barr(참고. Klink and Lockett 2012: 29–56). 7) 예. Francis Watson(참고. Klink and Lockett 2012: 157–182).

1장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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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 이나

신약에 나타나는 구약의 발전 ( Beale 2011 ), 전체 성경의 중심

주제 ( Hamilton 2010 ),8) 심지어 성경에 부합하는 하나님 개념에 대한 탐 구를9) 가리킬 수도 있다. 따라서 사도들의 ‘성경신학’을 탐구하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신약 저자들이 말하는 모든 것, 특히 그들이 자신들의 성경 곧 구약에 대 해 말하는 것을 연구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에서 우리의 목표 는 사도들의 성경신학 전체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빙산의 노출된 끝부분, 즉 사도들이 이스라엘 역사를 명시적으로 요약한 것을 탐구 하는 것이다. 성경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서로 다른 많은 접근법이 있지만, 대부분의 접근법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지 특징은 성경을 역 사책으로 보는 계몽주의 이후의 초점을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와 가장 관계가 있는 신약 본문들은 구약이 상술하는 아 브라함에서 바벨론 유배 및 이후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구 절들이다. 이 요약들은 신약 저자들이 성경신학에 대해 말하는 전부 가 아니며, 다만 성경 역사나 이야기에 대한 사도들의 생각을 보여 주는 가장 분명한 예일 뿐이다. 나아가 빙산의 노출된 부분에 대한 연구는 표면 아래 있는 것을 우리가 더 잘 이해하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의 기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신약의 요약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이스라엘 이야기의 요약들’ ( SIS: summaries of Israel’s story ) 을

하나의 구성 범주로 구분하려고 하는 후드와

에머슨의 최근 논문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이 논문은 이런 ‘장르를 8) 성경신학을 “성경의 모든 본문이 예수님 및 예수님의 복음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연구”라고 말하는 그레엄 골즈워디의 정의를 주목하라(Goldsworthy 2008: 7). 9) 마크 데버는 『건강한 교회의 아홉 가지 특징』에서 ‘성경신학’의 특징에 대해 그렇게 말

한다(Mark Dever 2004: 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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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초월하는 문학 범주’에서 현대의 연구를 재검토하고,10) SIS 범주를 식별하는 기준을 제시한 다음, 성경 안팎에서 볼 수 있는 유대교와 기독교 문헌에서 그런 요약들의 잠정적인 목록을 약 70-80개 제시 하고 있다. 후드와 에머슨은 연구 역사의 시작을 20세기 중반에 나온 에델베 르트 슈타우퍼의 『신약신학』 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책은 부록인 “명백히 전례가 없는 목록”에 121개의 “역사의 신학적 요약 들”이 들어 있었다.11) 슈타우퍼는 이 요약들이 거룩한 역사에 뿌리 를 둔 성경신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초대교회의 신학은 배열의 과정이었다. 이루어진 일은 형이상 학적 개념들을 만드는 일도 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아니었으며, 사상의 배열 곧 인간 경험 세계의 서로 다른 요소들 사이의 실제 관계를 찾으려 한 것이었다. 연구 결과 발견한 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즉 하나님은 역사의 모든 실체를 배열하셨다……이런 의미에서 역사신학은 기독교 사상의 기본적이고 정경적인 형 태다…….12)

이어서 후드와 에머슨은 슈타우퍼 이후 이 요약들을 연구한 다른 여러 학자를 개관한다. 그러나 후드와 에머슨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한다. 이 학자들 가운데 누구도 슈타우퍼처럼 이 요약들을 구분되는 10) Hood and Emerson 2013: 330. 11) Hood and Emerson 2013: 329. 슈타우퍼는 이 ‘요약들’이라는 이름을 붙인 첫 번째 사

람이 분명하다(Hood and Emerson 2013: 330). 12) Stauffer 1955: 173–174.

1장 서론

19


구성 범주라고 부르지 않는다……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양식을 초월한 현상으로서의 요약들에 주목하기보다 하나의 양식이나 밀접히 관련된 소수의 양식[예. ‘신명기적인’ 죄-추방-회복의 역 사관을 따르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13)

후드와 에머슨은 또한 성경학의 ‘이야기 전환’과 관계가 있는 학자 들 ( 예. N. T. Wright ) 곧 이스라엘 역사를 다시 주목하면서도 슈타우퍼 및 그가 제시한 요약들의 목록을 인용하지 않는 학자들을 개관한다.14) 슈타우퍼의 영향을 받은 요아힘 제스카는 “이 현상을 가리키는 전 문 용어를 확립하기 위해 현존하는 문헌 가운데 가장 완전한 검토이 자 유일한 시도인 이스라엘 역사의 요약들  ( Summarien Israels )”을

der Geschichte

제시했다.15) 제스카는 이 요약들이 단순히 “역사 보고가 아

니라, 현재나 미래의 목적을 위해, 때로는 패턴을 만들어 냄으로써 암시적으로, 때로는 명시적인 언급을 통해 이스라엘 역사를 현실화 하려는 시도”라고 본다.16) 제스카는 슈타우퍼보다 훨씬 짧은 목록을

내놓는데 ( 27개

사례 ),

이는 한편으로 제스카가 짧은 본문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창세기에서 열왕기하까지의 이야기 를 들려주는 고대 유대의 요약들에 연구를 국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17) 비록 제스카가 장르에 따라 목록을 배열하고 있기는 하지만, 후드와 에머슨은 제스카가 “다양한 양식과 장르에서 사례들을 모 은다는 점에서 슈타우퍼를 따르고” 있으며,18) 이 요약들을 장르를 초월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검토할 수 있는 구성 범주로 취급하고 13) Hood and Emerson 2013: 332. 14) 앞의 책, 332–334. 15) 앞의 책, 334. 16) 앞의 쪽, 강조는 원래의 것. 17) 앞의 책, 335. 18) 앞의 책,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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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있다고 말한다. 논문의 마지막 단락에서 후드와 에머슨은 SIS의 구성 범주를 파악 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후드와 에머슨이 일부러 ‘역사’라는 말이 아니라 ‘이야기’ ( story ) 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이는 이스라엘 이야기의 사실성 ( realis nature ) 을 부인하려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에까지 나아감을 표현하 기 위함이다.19) 후드와 에머슨은 SIS를 “다시 쓴 성경으로 알려진 현 상의 축소판”( RB ), 예를 들어 『희년서』나 요세푸스가 기록한 유대인 의 긴 역사 ( 『유대 고대사』 ) 에 나타나는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재언 ( retelling ) 같은 것이라고 본다.20) 이 문학 장르와 SIS의 구성 범주의 차이점은 SIS가 긴 요약이 아니라 “고도로 압축된” 것이며, 독립되어 있지 않 고 언제나 “저작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21) 다음으로 후드와 에머슨은 여러 기준을 제시하는데,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SIS는 이스라엘 역사의 “인물과 사건과 제도”를 “연 대순으로” 그리고 “상당한 길이로” 진술한다.22) 후드와 에머슨이 “상당한 길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짧은 언급 들, 예를 들어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리라”( 마 8:11 ) 고 하신 예수님의 진술 같은 것 은 배제하기 위함이다. 후드와 에머슨은 히브리서 11장에 있는 것 같은 본문, 즉 “‘연대기상 사소한 이탈’을 허용하면서 올바른 ‘역사 적’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본문을 제안한다.23) 이런 기준을 정한 다음, 후드와 에머슨은 유대 SIS와 기독교 SIS의

19) 앞의 쪽. 20) 앞의 책, 337. 21) 앞의 책, 강조는 원래의 것. 22) 앞의 책, 339. 23) 앞의 쪽.

1장 서론

21


목록을 작성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사도들의 증언이므로, 우리는 후드와 에머슨이 신약에서 발견한 일곱 개의 요 약만 열거할 것이다. 즉 마태복음 1장 1–17절, 마가복음 12장 1–23절//마태복음 21장 33–46절//누가복음 20장 9–18절, 사도 행전 7장, 사도행전 13장 16–41절, 로마서 9–11장, 히브리서 11장 1절–12장 2절, 요한계시록 12장 1–12절이다. 사도들의 성경신학에 대한 우리 연구는 후드와 에머슨의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우리가 제시하는 요약의 목록은 약간 다르다. 우리는 신약에서 이스라엘 이야기의 인물과 사건과 제도를 연대순 으로, 그리고 상당한 길이로 진술하는 본문을 선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우리는 이스라엘 이야기의 요소들을 진술하지만 연대순이 아 니거나 상당한 길이가 아닌 많은 본문을 배제했다.24) 말하자면 복음 서에 나오는 특정한 사건, 즉 요나와 큰 물고기 및 남방 여왕에 대한 짤막한 진술 ( 마 12:39-42 ) 이나 사도행전 초반 장들에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 ( 행 2:14–36; 3:12–26 ), 훨씬 더 중요한 아브라함 ( 롬 4장 ) 및 아담 ( 5:12– 21; 고전 15장 ) 에

대한 바울의 회고같이 연대나 역사에 따른 진행을 보이

지 않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이 진술들은 이스라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에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 는다. 물론 후드와 에머슨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주관성을 수반한다. 실제로 우리는 심사숙고한 끝에 후드와 에머슨이 제시한 신약의 SIS 사례 가운데 하나 ( 계 12:1-12 ) 를 배제하고 그들이 포함시키 지 않은 다른 것 ( 갈 3-4장 ) 을 포함시켰다. 전자의 경우, 우리는 요한계 시록 12장 1-12절이 이스라엘 이야기 전체에 대한 진술이라기보다, 24) “SIS나 RB로 분류할 수 있으려면, 이스라엘 역사의 여러 시대를 포함하는 본문이어야

한다”(Hood and Emerson 2013: 338).

22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실제로는 단지 성경 이야기의 일부에 대한 것 곧 사탄의 패배 및 사 탄의 교회 박해에 대한 것이라고 확신했다.25) 후자의 경우, 우리는 SIS의 모든 표지를 발견했다. 즉 이스라엘의 인물과 사건과 제도가 연대순으로, 그리고 상당한 길이의 요약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갈라디아서 3-4장은 아브라함과 하갈, 사라, 이스마엘, 이삭, 모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언급하며, 아브라함 생애의 사건들과 율법 수여, 하나님이 성자와 성령을 보내심을 이야기하고, 예루살렘 성에 대한 감질날 정도의 짤막한 언급과 함께 유대인의 제도 한 가지 곧 율법의 중요성을 길게 설명한다. 우리가 특정한 본문을 포함시킨 데 대해 의문을 품는 독자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노드그래스는 소작인 비유는 엄밀히 이스라엘 이야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비유가 구원사의 과정을 생생히 제시한다는 설명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 사도행전 7장에 있는 것같 이 훨씬 자세한 언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26) 그러나 이 이스라엘 이야기의 재언이 사도행전 7장에 나오는 스데반의 설교나 마태복음 계보보다 더 암시적이고 시적임을 우리가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럼 에도 이 비유는 이스라엘 역사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참으로 포도원 이 어떻든 이스라엘을 나타낸다면, 이것은 이스라엘의 설립과 실패 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한편으로 어떤 독자들은 우리가 다른 본문들 을 배제했다는 데 실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담에서 시작해 모 세와 율법 수여를 언급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의 통치로 끝나는 로마서 5장 12-21절에 대해 훌륭한 논거를 제시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이 본문은 근본적으로 아담과 그리스도

25) 사탄의 패배를 원시 역사나 성육신 또는 사탄의 미래 패배 가운데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

으로 보든지 마찬가지다(이 견해들에 대해서는 Koester 2014: 550–551을 보라). 26) Snodgrass 2011: 106.

1장 서론

23


를 예표론적으로 비교한 것이며, 이스라엘 이야기의 역사적 진행을 보여 주려 하고 있지 않다. 결국 우리는 어딘가에서 선을 그어야 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목 표는 사도들의 성경신학과 관련이 있는 모든 본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빙산의 노출된 부분 곧 신약의 SIS를 탐구하는 것이었다. 빙 산의 노출된 부분에 대해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 만, 우리가 선정한 것들이 초기 그리스도인의 성경신학을 대표적으 로 보여 준다고 믿는다. 혹시 우리가 노출된 빙산의 일부를 놓쳤다 해도, 우리는 독자에게 그것을 충분히 보여 주어 독자가 이스라엘 이 야기의 주요 플롯 포인트을 따라가면서 사도들이 자신들의 성경을 어떻게 결합시켰는지 엿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방법론: 문맥, 내용, 기여 후드와 에머슨의 기준에 따라, 우리는 신약에서 일곱 개의 SIS를 발견했다. (1) 마태복음의 계보 ( 마 1:1–17 ), (2) 예수님의 소작인 비유 ( 마 21:33–46 등 ),

교 ( 행

(3) 스데반의 설교 ( 행 7장 ), (4) 바울의 비시디아 안디옥 설

13:16–41 ),

(5)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한 구원사 논증 ( 갈

3–4장 ),

(6)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신실하심에 대해 바울이 로마서에서 한 변론 ( 롬 9–11장 ), (7) 독자에게 믿음을 견지하라고 한 히브리서 저자의 권면 ( 히

11장 ).

마태복음과 사도행전의 경우, 각 책의 두 가지 요약을

어느 정도 함께 다룰 것이다. 그 요약들이 별개의 SIS임을 인정하기 는 하지만, 우리는 또한 책을 쓰면서 각각 두 이야기를 포함시킨 마 태와 누가의 의도를 인정해야 하며 거기에 따라 그 이야기들을 다루 어야 한다. 각 장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분석 방법은 비슷한 패턴을 따를 것

24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이다. 물론 SIS가 배치된 장르 및 각 요약의 고유한 내용 때문에 약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 장은 먼저 이야기의 문맥을 살필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목표는 각 책의 문맥에서 각 SIS를 파악하고 이 저자 가 이스라엘 이야기를 한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신약 안팎의 SIS 가 이스라엘 이야기를 진술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에 대한 관심 때문 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이유 ( 즉 저자가 의도하는 요약의 기능 ) 를

찾아낼 수 있다면, 저자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이

해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어 가기를 독자에게 기대하는지 이해하 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SIS가 단지 저자의 수사적 목표를 위한 기능을 할 뿐이라고, 즉 저자가 수사적 목표에 맞춰 이 야기를 왜곡한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기보다 저자가 구약의 이스라엘 이야기에서 인지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위해 강조 하려고 선택하는 요점을 발견하려는 것이다.27) 다음으로 우리는 각 이야기의 내용을 살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수사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SIS는 본질상 고도로 압축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스라엘 역사의 일부를 줄 여 설명한다. 저자는 이야기의 어느 부분을 강조하며, 이 부분에 대 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단락은 각 요약에 대해 세심한 석의적 분석을 제시할 것이며, 따라서 각 장에서 가장 길고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각 이야기가 성경신학에 하는 기여에 대해 고 찰할 것이다. 저자가 왜 이스라엘 이야기를 진술하는지와 어떻게 그 이야기를 진술하는지 분석하는 사전 기초 작업을 일단 마치게 되면, 우리는 저자가 성경신학에 기여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할 27)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스카는 SIS가 현재나 미래의 상황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

한다(Hood and Emerson 2013: 334).

1장 서론

25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이 단락에서는 신약의 각 SIS에 대 한 분석에서 우리가 배운 것에서 노른자만 챙기려고 시도할 것이다. 다음 장인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에서는, 복음서 저자가 제시하는 시작 부분의 계보 및 소작인 비유에서 마태복음이 예수님의 이야기와 이스라엘 이야기를 어떻게 연관시키는지 탐구할 것이다. 3장 ‘누가복음, 사도행전과 이스라엘 이야기의 절정’은 스데 반의 설교와 바울의 비시디아 안디옥 설교에 기록된 이스라엘 이야 기의 언약적 구조를 살펴보겠다. 4장 ‘갈라디아서와 이스라엘 율법’ 은 율법이 아니라 아브라함 언약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는다는 것 을 이스라엘 이야기가 어떻게 입증하는지 살펴보겠다. 5장 ‘로마서 와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바울의 변론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대한 바울의 함축성 있는 정의를 강조할 것이다. 6장 ‘히브리서와 이스라엘의 유업’은 히브리서 저자가 수신 자들의 믿음을 격려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유업의 특성을 어떻게 사 용하는지 살펴보겠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우리가 관찰한 바를 요약하고 함축된 의미를 도출할 것이다. 이 책의 주요부에서 각 요약 이 기여하는 바에 대한 우리의 고찰은 서술에 그칠 것이다. 그런 다 음 7장에서 사도들의 성경신학이 우리 자신의 성경신학 실행을 어떻 게 인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규범이 되는 몇 가지 요점을 제시할 것 이다. 이것이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즉 우리의 목표는 사도 들이 어떻게 성경신학을 했는지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또한 우리가 사도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 그리고 배워야 하는지 ) 이해하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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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신약은 이스라엘 이야기로 시작한다. 신약의 모든 알려진 순서에 서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을 시작하는 계보는 단순히 예수님이 아 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임을 입증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세심하게 구성해서 제시하는 이스라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마태는 이스라엘 역사의 전반적인 윤곽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밝히고 이미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초대 한다.1) 계보는 이스라엘 이야기와 메시아 예수님의 이야기 사이의 연결고리들을 소개하는데, 이 연결고리들은 복음서가 전개되면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 마태복음 전체에 걸쳐 마태는 이스라엘 이야기를 되짚어 보이고, 독자 자신이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임을 그들에 게 상기시킨다. 마태복음이 끝날 즈음 마태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1) 이 계보가 이스라엘 이야기라는 것은 많은 학자가 인정해 왔다. 개략적인 내용은 Hood

2011: 20–27을 보라. 전반적인 접근법에서는 후드의 저서를 따르고 있지만, 계보 에 대한 우리 연구는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후드와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후드의 연구는 이 본문 및 이어지는 다른 본문에 대한 우리 연구에 유용한 촉매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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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작인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 는 이스라엘 이야기의 놀라운 절정과 계속을 가리켜 보인다. 이 장에서는 마태복음 1장의 계보 및 21장의 소작인 비유에서 볼 수 있는 SIS를 통해 어떻게 마태가 우리를 이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 는지 살펴보겠다. 1장에서 언급했듯이 각 이스라엘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논의는 독자성이 있지만, 똑같은 일반적인 패턴을 따를 것 이다. 우리는 요약이 발견되는 문맥에서 시작해 이야기의 내용으로 옮겨 가고, 그런 다음 각 이야기가 저자의 성경신학에 하는 기여로 마무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저자가 왜 이스라엘 이야기를 그 런 방식으로 말하는지, 또한 이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이해가 마태복 음이 담고 있는 저자의 더 큰 의제를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더 잘 이 해하게 될 것이다. 이 장이 두 요약을 살펴보므로, 우리는 각 이야기 의 내용을 요약하고 개별적으로 약간의 결론적인 관찰 소견을 밝히 겠다. 그러나 이 두 이야기의 기여에 대한 고찰은 이 장이 끝날 때까 지 유보했다가 둘을 함께 다루겠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우리는 비극처럼 보이는 이스라엘 이야기가 마 태복음에서 메시아 예수님의 오심으로 이어지면서 소망에 찬 전환 점을 맞는 것을 볼 것이다. 계보와 소작인 비유는 둘 다 이스라엘의 실패, 특히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실패를 강조한다. 이 둘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베푸시는 언약의 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술하는 데, 특히 계보는 언약들이 이스라엘 역사의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언약의 복과 함께 마태는 또한 언약의 하나님에 게 변함없이 신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가슴 아픈 실패를 진술한다. 계보와 소작인 비유는 또한 새 언약 시대에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재 건하심에 따라 이스라엘 이야기가 계속됨을 보여 준다. 그런 다음 마 태복음은 예수님이 사도들에게 예수님의 나라를 열방에 확장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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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이스라엘 이야기를 이어 가라는 사명을 위임하시는 것으로 끝난다.

마태복음 계보의 문맥 마태복음의 두 요약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때, 우리는 마태복음 전 체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스라엘 역사의 일부나 전체를 다시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모든 학자가 마태복음의 개요에 대 해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태복음의 주요 구조는 다섯 ‘이야기-강화’ 단락을 따르는 것 같다.2) 20세기 초에 벤저민 베이컨 은 마태복음의 다섯 강화 단락이 토라의 다섯 권과 상응한다고 주장 했다.3) 다른 이들은 베이컨의 제안을 수정해 왔는데, 일례로 최근에 피터 레이트하트는 이 다섯 단락이 모세 ( 3:1–7:28 ) 와 여호수아 ( 8:1–11:1 ), 솔로몬 ( 11:2-13:53 ), 엘리야 ( 13:54–19:1a ), 그리고 유배 직전 선지자들 ( 19:1b– 26:1 ) 의

시대와 대체로 평행을 이룬다고 주장했다.4) 그렇다면 계보는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이런 요약의 서론 역할을 할 것이다. 구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마태복음 해석자는 톰 라 이트의 판단에 동의한다. “마태복음의 플롯과 구조는 지금까지의 유 대인 이야기 전체를 전제로 한다.”5) 어떤 면에서든 마태가 이스라엘 이야기를 여러 수준에서 재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마태복음을 구성하는 부분들이 이스라엘 이 야기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마태복음 전체가 이스라엘 2)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다”(καὶ ἐγένετο ὅτε ἐτέλεσεν ὁ Ἰησυς)라는 어구의 일부 변형된

형태가 각 강화의 끝을 분명하게 나타낸다(참고. 7:28; 11:1; 13:53; 19:1; 26:1). 마태복음 의 구조에 대한 주요 선택안들은 Osborne 2010: 40–47을 보라. 3) 벤저민 베이컨은 현대에 이 이론을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1930). 그러나 베이컨 은 마태복음의 ‘질서 있는 배열’을 언급한 파이아스를 비롯한 마태복음의 초기 해석자들에 게서 자신의 이론을 찾아낸다(참고. Eusebius, Ecclesiastical History 3.39.14–16). 4) 참고. Leithart 2018: 21, 26–40. 5) Wright 1992: 385–386.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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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재언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간단히 말 해 마태복음은 계보에 담긴 이스라엘 이야기로 시작하여 예수님의 생애를 이스라엘 역사의 재현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사역을 마칠 무 렵에 예수님은 소작인 비유를 통해 이 똑같은 역사를 생생하게 말씀 하신다. 이런 재언들은 자체로 이스라엘 이야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가 마태복음의 나머지 부분을 거시적인 이스라엘 이야기로 읽 을 수 있게 지침을 제공해 준다. 그러므로 마태가 이스라엘 이야기를 어떻게 요약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계보에서 시작할 것이며 이 이야기의 재언을 우리의 논 의를 진전시키는 틀로 삼을 것이다. 마태복음 계보는 신약 정경에서 두드러지는 점과 이스라엘 역사의 정점인 메시아 예수님에게 초점 을 맞추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마태복음 나머지 부분 및 이 책에 담긴 우리의 나머지 소견의 토대가 된다.

마태복음 계보의 내용(마태복음 1장 1–17절) 우리의 과제는 마태가 계보에 특정한 남녀를 포함시킨 이유를 고 찰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각 조상의 생애를 간략히 요약한다 해 서 마태의 의도가 명확해지는 것은 아니다. 뒤에서 보듯이 각 등장인 물은 분명히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계보 전체의 구조를 고찰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계보의 개괄적인 구 조를 추적하면서 우리는 또한 어떻게 계보가 마태복음 전체의 서론 역할을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태복음 전체에 걸쳐 이 스라엘 이야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마태복음 전체에서 계보가 하는 역할을 규정한 다음 우리는 마태가 복음서에 포함시키는 인물과 사건들을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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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아담으로 계보를 시작하는 누가복음과 달리 마태복음 계보는 이 스라엘의 시조인 족장 아브라함으로 시작한다.6) 거기서 시작하여 마 태는 다윗의 통치와 바벨론 유배를 이스라엘 역사의 다른 핵심 포인 트로 알려 준다. 다시 말해 마태는 이스라엘에게서, 이스라엘을 위해 오시는 메시아에 대한 강조로 시작한다.7) 구약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마태복음 독자에게는 이 점이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아 브라함-다윗-유배-예수님의 순서가 현대의 독자에게는 진부한 SIS 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전개되는 마태복음 이야기에 비추어 이 계보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이스라엘 이야기의 진술이 현대의 독 자가 종종 이해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8) 리처드 헤이즈는 마태복음 계보의 구조가 “이스라엘 이야기의 플 롯을 약술한다”고 말한다.9) 계보에 대한 우리의 연구에서는 이 버전

의 플롯의 구조와 의미를 고찰할 것이다.10) 마태복음은 이스라엘 이 야기를 3막으로 이야기한다. 첫째는 아브라함에서 다윗 왕의 통치까 지이고, 다음은 다윗의 통치에서 유배까지, 마지막은 유배에서 메시

6) 누가복음 계보와 마태복음 계보의 차이점에 대한 소견은 LéGasse 1998: 443–445를

보라. 그러나 레가스는 누가복음 계보가 역사적으로 더 정확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누가복음 계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더 많이 들어 있고, 따라서 마태복음 계보 보다 양식화가 덜 되어 있기 때문이다(앞의 책, 454). 7) 이처럼 계보가 중심 초점을 이스라엘에게 맞춘다고 해서 이방인의 포함을 반드시 배제하 는 것은 아니다. 뒤에서 보게 되듯이 마태는 초점을 열방에게 맞추면서 복음서를 끝내기 때문이다. 8) 마태복음 계보의 최근 연구에 대한 많은 내용은 Nolland 1996: 115–122의 도움을 받 았다. 놀랜드는 마태복음 계보를 ‘해석된 계보’로 분류한다. 후드는 이 명칭의 발전에 대해 도움이 되는 개관을 제공한다(2011: 27–33). 9) Hays 2016: 110; 강조는 원래의 것. 10) 해크는 “마태의 의도는 이스라엘 역사를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동체에게 예 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신학을 전개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2014: 114).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분법을 낳는다. 마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신학을 전개하기 위해 이스라엘 역사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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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신 예수님의 오심까지다.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인명들의 첫째 그룹은 구약에서 볼 수 있는 계보의 순서, 특히 역대상 1-2장 및 룻 기 4장의 명단과 일치한다. 그러나 다윗에서 유배까지 둘째 그룹은 역대상 3장 1-16절 ( 70인역 ) 의 명단에 나오는 다윗의 자손 가운데 셋 을 생략한다.11) 더욱이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들의 성취는 이 3막 각각에 대해 필수적인 배경 역할을 한다.

유배 니콜라스 피오트로프스키는 계보를 ‘단속적인 교차대구’로 도움이 되게 분류했다.12) 다시 말해 ‘메시아-다윗-아브라함//아브라함-다 윗-메시아’의 깔끔한 대칭을 유배가 깨뜨리는 것이다 ( 마 1:17 ). 이 문학 장치는 역사 상황을 잘 반영한다. 실제로 바벨론 유배는 이스라엘 역 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및 복음서 전체에서 다시 진 술하는 이스라엘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이 중단을 인지하고 있어 야 한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마태복음이 한 편의 연극이라 면, 처음 네 장은 작업팀이 무대를 설치하는 것을 보기 위해 극장에 도착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13) 앞에서 보았듯이 계보는 3막으로 이 루어진 연극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비유를 바꾸어, 이스라 엘 이야기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면 계보는 이전 시리즈들의 요 약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첫째 시리즈는 아브라함에서 다윗의 통치 까지, 둘째 시리즈는 다윗에서 유배까지, 셋째 시리즈는 유배에서 메

11) Waetjen 1976: 207–211의 논의를 참고하라. 일부 학자는 마태가 이 이름들을 생략한

본문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단정하기란 불가능하다. 여하튼 마태 자 신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열네 세대씩 세 그룹을 강조한다. 12) Piotrowski 2015: 193. 13) 앞의 책, 190.

32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시아 탄생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마태복음 1장 18절은 넷째 시리즈 의 시작점에서, 더 정확히 말해 셋째 시리즈의 끝에서 이야기를 속개 한다.14) 이런 배경을 이해하면 마태의 단속적인 교차대구를 이해하 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마태가 이스라엘 역사를 전체적으로 읽 는 것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태복음 계보의 구조에 대한 귀중한 관찰 소견뿐 아니라, 피오트 로프스키는 또한 이 문맥에서 명사 ‘메토이케시아’ ( “사로잡혀갈”, 정 ) 가

개역개

하는 역할에 대해 도움이 되는 요약을 제공했다. 간단히 말해

‘메토이케시아’는 “유배 경험 전체가 아니라 바벨론에 끌려간 최초 의 추방”을 가리킨다.15) 다시 말해 이 명사는 유배의 끝이 아니라 시 작을 가리킨다. 마태는 유대로의 귀환이나 이 귀환을 둘러싼 어떤 사건도 언급하 지 않는다. 실제로 마태가 바벨론으로의 추방 다음 단락에 여고냐와 스알디엘을 포함시키지만, 두 사람 모두 유배에서의 귀환과 관련이 없다. 더욱이 다음 장에서는 이두매 왕이자 로마의 봉신인 헤롯이 유 대인을 다스리며, 다윗의 보좌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다윗 왕조의 회복과 유배의 종결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마태가 암시하 는 것은 메시아가 오실 때까지 유배 상태가 계속된다는 것이다.16) 그 러므로 마태복음 1장 12절의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간 후에”는 유배 의 종료나 유배 시대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NIVUK의 번역이 암시하듯이 유배 시작 이후 시대를 가리킨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이 렇게 결론짓는다. “따라서 계보에서 유배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다윗

14) 데이비스와 앨리슨은 “어떤 의미에서 마태는 창세기와 상응하는 짝을 구성하는 일에 착

수하며”, 따라서 이스라엘 역사의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고 결론짓는다(1988: 187). 15) Piotrowski 2015: 197; 강조는 원래의 것. 전체 논의는 Piotrowski 2015: 194–196을

보라. 16) 참고. 겔 34:23–24; 37:24.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33


계 왕의 부재를 나타내며, 이는 아브라함에게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 을 배가시킨다.”17)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마태는 아브라함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하지만, 이 언급은 또한 창 세기 1-11장의 아브라함 이야기의 배경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세상의 창조주이신 이스라엘 하나님이 아브라함 가족을 통해 세상을 구속하시기로 약속하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전제들을 내포 한 이야기 세계에 들어서고 있다. 영화 비유를 사용해 이어 가자면, 마태복음 계보는 마치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볼 준비를 하면서 ‘스타 워즈’ 원판 3부작을 보는 것과 같다.18) 우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및 자손들의 전개되는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우리의 과제는 계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미를 고찰하는 것이다 ( 참고. 표 2.1 ). 우리는 마태복음 계보 가 구약 계보들의 순서나 강조점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곳과 마태가 주해를 추가하는 곳, 특히 예수님의 여자 조상들을 포함시키 는 곳을 주목할 것이다. 보컴이 지적하듯이, “이런 종류 ( 남자의 따라 누군가의 후손을 추적하는 ) 의

혈통을

유대인 계보들은 명확한 이유가 있을 때만

아내와 어머니인 여인들을 포함시켰다.”19) 17) Piotrowski 2015: 197; 강조는 원래의 것. 18) 당연히 전편 3부작은 배경에 대해 더 많이 알려 주고, 제국이 권력을 잡은 방법 및 원판

3부작이 어느 정도 가정하고 있는 구원의 필요성을 우리가 이해하게 도와준다. 심지어 우 리는 마태복음 계보가 창세기 1-11장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정하고 있으며, 이는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으로 시작하는 이스라엘 이야기의 시작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에피소드 1, 2, 3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원 판 ‘스타 워즈’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이 비유가 ‘스타 워즈’와 성경신학을 결합시키는 망 상 같은 시도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19) Bauckham 1995: 313. 노웰이 구약에서 예수님의 가계에 속한 모든 여인의 역할을 고찰 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마태가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특정한 여 인들을 계보에 포함시킨 마태의 목적을 벗어나는 듯하다(2008: 1–15).

34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표 2.1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인물

묘사

아브라함

이삭을 낳고

이삭

야곱을 낳고

야곱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유다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다말에게서

베레스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

람을 낳고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

나손을 낳고

나손

살몬을 낳고

살몬

보아스를 낳고, 라합에게서

보아스

오벳을 낳고, 룻에게서

오벳

이새를 낳고

이새

다윗 왕을 낳으니라20)

마태가 역대상 1-2장의 계보 목록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고 대와 현대의 독자 모두 이 첫째 단락이 열거하는 열네 세대가 평범 한 계보 기록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 스라엘 역사에서 약속의 가계가 특정한 위험이나 위협에 직면했던 사건들을 미묘하게 강조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런 사건들 가운데 첫 번째는 유다와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서 난 유다의 두 아들 베레 스와 세라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말이 언급되는 것은 여자이거 나 이방인이었기 때문만 아니라, 유다의 죄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가 계가 보존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20) 다윗은 첫째 단락을 마무리할 뿐 아니라 둘째 단락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았다”는 설명은 둘째 단락에 속하는 것이 틀림없다.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35


초기 유대 본문들이 이런 사건의 중요한 의미를 언제나 분명히 말하 고 있지는 않지만, 보컴이 바르게 지적하듯이, 다말의 행위는 보편적 으로 칭송을 받았다.21) 9절의 룻과 라합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마태복음 계보에 나오는 여인들의 의미는 성적인 부도덕이나 그들 을 둘러싼 다른 잘못들에 있지 않다. 오히려 헤이즈가 바르게 결론 내리듯이, “이야기들 속에서 그들이 보이는 특징은 의심스러운 평판 이 아니라 끈기 있는 충성이다.”22) 그리고 세 경우 모두에서 이 충성 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브라함의 계보를 보존하시는 수단이었다.

구원자인 이방 여인들 아브라함의 생애의 사건들을 특별히 강조하지는 않지만, 마태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헌신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과 사건들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 속은 창세기 12장 1-3절과 15장 17-20절, 22장 15-18절에 가장 두 드러지게 나타난다.23) 이 약속을 체계화하기 위해 학자들이 여러 가 지 많은 도식을 고안해 왔지만, 이 세 본문을 관통하는 일관된 줄기 는 아브라함의 수많은 자손이 살게 될 ( 창 12:2; 15:18; 22:17 ) 땅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선물로 주신다는 것이다 ( 창 12:1; 15:18–21; 22:17 ). 그 밖에도 이 본문 가운데 두 본문은 언약 약속이 열방에 대한 복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 창 12:3; 22:18; 35:11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야기가 이스라엘 역사에 분명히 중요 하지만, 마태는 추가 언급 없이 그 이야기들을 지나간다. 마태가 2절

21) Bauckham 1995: 319. 22) Hays 2016: 112. 23) 이 약속은 창 26:2-24와 28:3-14, 46:3에서 이삭과 야곱에게 되풀이된다.

36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에서 유다의 형제들을 언급하는 것은 메시아 가계를 다른 이스라엘 지파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구분하기 위함인 듯하다.24) 그러나 3절에 서 마태는 아브라함의 직계 자손이 아닌 계보상의 첫 번째 인물 곧 다말을 언급한다. 다말을 포함시킨 이유가 즉시 명백하지는 않지만, 유다와 다말의 사건이 유다 가계에 첫 번째 위협이었다는 것은 주목 할 점이다 ( 창 38:1–30 ). 장자와 차자가 죽은 다음 유다는 셋째 아들인 셀라와 다말의 결혼 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이든 교활함 때문이든 유다는 자기 가계의 존속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 그러나 불쾌한 일련의 사건들 을 통해 다말은 유다를 근본적으로 속여 유다가 자신의 두 쌍둥이 손자의 아버지가 되게 했다. 유다 가계는 둘째 아들/손자인 베레스 를 통해 이어졌다.25) 그러므로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가나안 여인이 약속의 가계를 구한 것이다.26) 마태는 단순히 이방인이나 여자가 예 수님의 계보에 포함됨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는 이방 여인들 이 약속의 가계 보존에 있어서, 그리고 이스라엘 이야기 자체에서 중 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27) 계보의 다음 다섯 세대는 중단 없이 계속된다. 그러나 이 단락의 24) Hood 2011: 65–75. 25) 대상 2:3-4에는 유다가 전부 다섯 아들을 낳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므로 셀라에게 합

법적인 아들들이 없다면, 세라와 베레스의 출생은 유다 가계가 존속되게 하는 유일한 수 단이었다. 26) 일부 초기 유대 본문들은 다말이 이방인이 아니었다고 시사한다(Jub. 41.1; L.A.B. 9.5). 그러나 보컴은 필로가 다말을 가나안 여인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한다(참고. On the Virtues 220–222). 우리의 목적에 더 중요한 것은 구약 본문 자체가 라합과 그의 가족을 여리고/가나안 주민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참고. 수 2:1–2, 13; Bauckham 1995: 320). 27) 이 논의에 대한 더 자세한 개요는 Hood 2011: 88–118을 보라. 후드는 거명된 여인들에 우리야를 더해 “칭송할 만한 비유대인 네 사람”이라고 결론짓는다. 거명된 여인들을, 그 리고 어쩌면 우리야까지도 왕의 불의와 대조되는 의의 실례로 강조하려는 것이 마태의 의도인 듯하다. 그러나 후드는 이방 여인들의 결정적인 행위를, 우리가 여기서 주장하는 식으로, 메시아의 그림자로 보지 않는다.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37


마지막 다섯 세대는 역시 약속의 가계 보존에 도구 역할을 하는 이 방 여인 둘을 더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인물인 라합은 신원 파악이 좀 어렵다.28)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여호수아 2장에서 정탐꾼 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도와준 기생 라합이지만, 이는 라합 및 정복 세대가 다윗 왕과 그렇게 가까운 시기에 살았을까 하는 의문을 즉시 제기한다. 많은 사람은 이런 이의제기가 구약 계보나 마태복음 이 제공하려고 의도하지 않는 세대상의 정밀함을 요구한다고 바르 게 지적한다.29) 카슨은 이렇게 언급한다. 베레스에서 아미나답까지 네 세대가 거의 사백 년(창 15:13; 출 12:40)에 이른다. 의심할 여지 없이 여러 이름이 생략되 었다……마찬가지로 아미나답과 다윗 사이의 가계도 짧다. 더 많 은 이름이 생략되었을지 모른다. 그런 이름들이 보아스 앞에 놓 이는 것이 정확한지, 그래서 라합이 보아스의 직접적인 어머니가 아니었는지(하와가 직접적으로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아니었 듯이; 창 3:20), 아니면 보아스 뒤에 또는 앞뒤로 양쪽에 놓이는 것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30)

마태복음 계보에 나오는 라합이 여리고 기생이라고 가정한다면 라 합을 계보에 포함시킨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유다와 다말 사건 을 둘러싼 성적인 부적절성에 비추어, 어떤 사람들은 마태가 다말을 마태복음 1장 후반에 나오는 동정녀 탄생의 ‘거룩한 변칙’에 대한 암

28) 참고. Bauckham 1995: 320–329. 29)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태복음 계보의 첫째 단락은 역대상 2장의 경우처럼 구약에 열거된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의 세대를 포함하고 있다. 30) Carson 2010: 91.

38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시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31) 이 사건들이 틀림없이 더 큰 ‘거룩한 변칙’ 즉 명백한 이스라엘 역사의 일부이지만, 마태의 목적은 스텐달 의 주장처럼 메시아에게로 마침내 이어지는 일련의 수치스러운 사 건들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32) 그렇다기보다 다말처럼 이방 여인인 라합도 위협과 위험의 순간에 약속의 가계와 만났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메시아 예수님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라합의 경우 직접적인 위협은 정탐꾼인 여호수아와 갈렙에 대한 것이었다 ( 수 2:1–21 ). 라합이 정탐꾼들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요세푸스는 라합이 정탐꾼들 을 ‘보호’해 준 일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라합을 묘사한다 ( Jewish Antiquities 5.1 ).

게다가 이 정탐꾼들이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듯이, 그 연장선상에서 정탐꾼들이 이스라엘 하나님을 대표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따라서 라합이 정탐꾼들을 보 호해 준 일은 위협을 받고 있던 약속의 가계를 보호해 준 일이었다. 의미심장한 점은 히브리인들이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에 들어가려 하는 때에 라합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방인 기생 라합의 개입 은 하나님이 약속의 가계를 보존하시고 히브리인들을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수단이 되었다. 나아가 라합은 이스라엘을 보존함 을 통해 자기 자신도 구원했으며, 이는 놀랍게도 메시아 가계를 보존 하는 수단이 되었다.33) 다윗 탄생 이전의 세 번째 세대에서 우리는 다말과 라합에게서 본 것과 똑같은 기본 패턴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번에도 오벳이 보아스 와 룻에게서 태어나는 상황은 다르지만, 이 에피소드는 한 가지 중요 31) 예를 들어, Stendahl 1960: 94–105; 재출판된 Stanton 1995: 69–80. 32) Stendahl 1960: 73–74. 33) 마태는 라합과 살마/살몬의 결혼을 역대상 2장의 계보에 근거하고 있을 수 있다. 참고.

Bauckham 1995: 325.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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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측면에서 이전 사건들과 유사하다. 즉 약속의 가계는 여러 면에서 다시 위험에 처했으며, 이방 여인의 전략적인 행위가 하나님이 약속 의 가계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수단이 되었다. 룻기 서두에서 저자는 유다에 발생한 기근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 을 위태롭게 했다고 알려 준다 ( 룻 1:1 ). 이 때문에 유다 자손인 엘리멜 렉과 아내 나오미와 아들들은 기근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이주했다. 모압 지방에 있는 동안 또 다른 위협이 발생하는데, 엘리멜렉과 아들 들이 상속자가 없이 죽는다. 그러나 룻기의 나머지 부분은 나오미와 엘리멜렉의 친척인 보아스가 그들의 모압인 며느리 룻과 결혼함으 로 약속의 가계가 놀랍게 보존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결합을 통 해 마태복음 계보 첫 단락의 마지막 세 세대가 태어난다. 이스라엘 남자 엘리멜렉의 행위는 약속의 생존을 위험에 빠뜨렸지만, 이방 여 자 룻의 행위는 약속의 가계를 보존시켰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계보의 첫째 단락은 특별히 아 브라함 언약을 통해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보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 으며, 왕인 다윗의 탄생으로 절정에 이름을 알 수 있다.34) 모두 이방 여인인 다말과 라합과 룻의 개입을 통해 이스라엘 하나님은 아브라 함 가계를 보존시키시고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겠다는 약 속을 지키셨다. 나아가 다윗의 탄생에서 이 단락이 절정에 이른다는 점은 아브라함 약속이 단순히 자손의 다수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 니라, 유다 지파에서 비롯되는 특정한 가계 곧 언약 약속을 독특한 방식으로 열방에 전달할 책임과 특권을 지니게 될 가계에 초점이 있 음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35) 34) Morris 1992: 24. 35) 다른 초기 유대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마태는 창 49: 8-12에 나오는 유다에 대한 야곱의

축복이라는 렌즈를 통해 메시아 약속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 Hood 2011: 72–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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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이 단락에서 아브라함이 두드러진다는 점과 아울러 이 이방 여인 들을 포함시킨 것을 볼 때, 마태는 이 복음서의 처음 행들에서 이미 마지막 28장 17-20절에 나오는 열방을 향한 복음 선포를 가리키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36) 그러나 이방 여인들을 포함시킨 것은 단순 히 대위임령에 대한 암시 이상이다. 이 세 명의 이방 여인은 메시아의 조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언 약 가계를 보존하고 하나님 백성을 임박한 멸망에서 구원하는 일을 통해 메시아를 가리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여인들 자체가 이스라엘 의 구원자들이다.37) 계보의 이방 여인들이 마태복음 28장의 이방인 을 향한 대위임령을 예시 ( 豫示 ) 한다고 보는 해석자들의 견해가 맞기 는 하지만, 이 예시는 이 여인들의 이방인 정체성에서만 아니라, 약 속의 가계를 보존시키는 그들의 직접적인 행위에서도 볼 수 있다.38) 이와 같이 계보의 첫 단락에서 마태는 다름 아닌 이방 여인들인 이 세 구원자를 통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 약속을 지키심 을 강조하고 있다.

다윗에서 유배까지 마태의 교차대구 형식 계보에서 두 번째 중요한 인물은 다윗 왕 이다. 첫째 단락이 이스라엘 이야기의 중요한 언약 하나 ( 아브라함

36) 반대로 놀랜드는 이렇게 주장한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광범위함에 근거해 이방

인들에 대한 복음 전파의 암시를 찾아내는 것을 아마도 잘못일 것이다”(2005: 72). 37) 이 주장은 허치슨의 주장과 비슷하다. 허치슨은 각 에피소드에서 세 여인과 밧세바가 “믿

음을 크게 결여한 유대인들과 대조되는 비범한 믿음”을 보여 준다고 결론짓는다(2001: 153). 38) 이 결론은 브라운의 결론과 일치한다. 이 여인들은 “어떻게 하나님이 예기하지 못한 사람 들을 사용하셔서 인간의 장애물을 극복하시고, 그가 계획하신 메시아를 위해 개입하시는 지”를 보여 준다(1977: 73–74). 그러나 브라운은 거명된 여인들과 거명되지 않은 여인 들을 구분하지도 않으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는 식으로 마태복음의 이방인 주제와 연 결시키지도 않는다.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41


약 ) 와

상응하듯이, 이스라엘 역사의 2막은 또 다른 언약과 상응한다.

이 단락에서 마태는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어진 약속에 주로 초점 을 맞춤으로써 다윗 언약을 강조한다 ( 표 2.2를 보라 ).39) 더욱이 이 단락 에 나타나는 추가 정보는 3부작의 첫 편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 마태 는 약속의 가계를 보존하는 핵심 인물들 ( 이방 여인들 ) 을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다윗 언약 및 아마도 이스라엘과 맺으신 다른 언약들과 밀접 한 관련이 있는 특정한 두 사건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표 2.2 다윗에서 유배까지 인물

묘사

다윗

솔로몬을 낳고,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

아사를 낳고

아사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

요람을 낳고

요람

웃시야를 낳고

웃시야

요담을 낳고

요담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

히스기야를 낳고

히스기야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

아몬을 낳고

아몬

요시야를 낳고

요시야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으니라,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갈 때에

39) 다른 사람들 특히 젠트리와 웰럼이 밝혔듯이, 다윗 언약은 아브라함 언약의 집행이다(2012:

423–427).

42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이런 변화 때문에 초점이 약속을 보존하는 개인들에게서 이 언약 들의 성취를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사건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마태가 다윗이 밧세바와 범한 죄에서 말미암는 직접적인 가계 및 이 스라엘의 유배를 추적함에 따라, 아주 많은 약속으로 시작하는 단락 이 유배의 시작으로 끝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사건들은 앞에서 논 의한 단속적인 교차대구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 단락의 틀을 형성 하는 언약 약속의 내용을 구약에서 간략하게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아브라함 언약과 다윗 언약 창세기 17장 6절에서 여호와는 아브라함이 열방과 왕들의 조상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나아가 이 약속은 아브라함뿐 아니라 그의 자손들을 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언약 약속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향한 것이고 적어도 그 자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이 왕이 된다면, 이 약속의 초점은 이 왕의 후손을 향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런 관련성은 야곱이 유다에게 한 창세기 49장 8-12절의 축복에서 확증 된다. 유다의 후손의 손에 규가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아브라함 가계의 왕들이 유다 지파에서 나올 것이며, 이 왕들이 열방을 다스릴 것이다 ( 참고.

시 72:17 ).

따라서 엘로프는 아브라함 언약과 다윗 언약을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바르게 언급한다. 이 두 약속의 유사점은 참으로 두드러진다. 두 약속 모두에서 수납자는 위대한 이름과 안식/복을 약속받는다. 두 약속 모두에 서 이스라엘을 위한 장소와 안식/복이 보장된다……두 약속 모두 에 세운다는 개념이 나타나는데, 아브라함 언약은 열방을 위한 복의 측면에서, 다윗 언약은 하나님의 임재(성전)와 중재 통치의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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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나타난다.40)

다윗 언약은 또한 왕에게 충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사무엘하 7장의 언약 제정에서 여호와는 다윗과 자손들이 불충할 경우에는 여 호와가 그들을 징계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 14절 ).41) 이스라엘 역사 에서 이 징계는 유배로 절정에 도달한다. 마태복음 계보의 이 중간 단락은 다윗이 우리야와 밧세바에게 범한 죄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 하여 유배로 끝난다. 다시 말해 이 단락의 초점은 다윗 왕조 전체 기 간을 특징짓는 불충의 궤적이다. 대부분의 마태복음 학자는 마태의 밧세바 언급이 첫째 단락에서 거명한 세 명의 이방 여인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본다. 후드는 “SIS 본문의 요소들은 하나의 단위로 함께 작동한다”고 지적함으로 이 주 장을 지지한다.42) 그러나 마태는 계보 첫째 단락의 개인 이름들에서 6절의 더 암시적인 ‘우리야의 아내’로 이동한다. 마태는 밧세바의 남 편이 이방인 곧 헷 사람 우리야임을 강조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둘째 단락에서 유배를 강조하는 점을 감안하면, 마태는 자신이 밧세바에 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야에게, 그리고 다윗의 간접적인 손 에 우리야가 당한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싼 사건들에 관심이 있음을 독자에게 알리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43) 마태는 밧세바를 지목하 40) Eloff 2004: 81. 41) 삼하 7:14는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

와”라고 말한다. 히브리어 전치사 ‘베’는 일반적으로 ‘…할 때’로 번역되며, 이는 왕이 죄 를 저지르는 경우를 가정한다. 이것은 3등급 조건절로서 1등급 조건절보다 확실성이 덜 하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더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조건으로 간 주된다(참고. Köstenberger et al. 2016: 443). 어쨌든 이스라엘 역사는 이 조건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42) Hood 2011: 88. 43) 놀랜드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또한 놀랜드는 첫째 단락에 거명된 여인들 각 사람을 마태가 뚜렷한 목적을 위해 포함시킨다고 주장한다(1996: 75–77). 각 사람이 이 스라엘 이야기에 뚜렷한 기여를 하지만, 놀랜드는 밧세바에 대한 언급과 대조되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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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거나 다윗에게서 밧세바에게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44) 오히려 초점은 다윗의 실패에 맞춰져 있으며, 그다음에는 길 이 고정되어 다윗의 자손 가운데 아무도 이 실패를 벗어나려 하거나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은 다윗 왕조의 ‘원죄’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 므로 첫째 단락의 여인들과 달리 마태의 관심은 밧세바 자체에 있지 않고, 오히려 다윗의 실패 및 유배에서 절정에 이르는 다윗 왕가 자 손들의 불충에 있다. 계보의 열네 세대 이야기 형식을 유지하기 위해 몇 세대가 생략되 기는 하지만, 마태는 이 둘째 단락의 마지막까지 중단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45) 11절에서 요시야가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은 일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역사의 두 번째 ‘시리즈’는 바벨론 추방으로 수치스러운 결말에 이른다. 2절에서 유다가 자기 형제들을 다스리는 것과 11절에서 여고냐가 형제들과 함께 다스리는 것은 다윗계 왕에 대한 소망 가득한 약속에서 유배로 끝나는 다윗 왕조의 비극적인 결 말로 나아가는 비극적인 이동을 나타내는 것 같다.46) 마태복음 계보 에서 이 유배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의 지렛대가 된다. 이 일은 다윗 이 밧세바에게 지은 죄가 만들어 낸 길의 필연적이고 비극적인 결 과다. 마태복음 계보에 나오는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는 비극에 이 세 여인의 통일성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44) 사무엘하 11-12장에 나오는 이 사건에 대한 묘사에서 보듯이, 이 죄의 결과를 다른 사람

들이 견뎌야 하지만, 정확하게 다윗의 어깨에만 책임이 지워진다. 45) 확실히 알기 어렵지만, 마태가 세 번 반복하는 열네 세대 형태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이

형태가 게마트리아를 통해 다윗계 메시아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윗(dwd)의 히브리어 철자의 음가를 합하면 14가 되기 때문이다. 단 9:24-27에 나오는 일곱 이레와의 연관성 을 말하는 데이비스와 앨리슨의 제안도 도움이 될 수 있다(1988: 161). 46) 후드는 여고냐에 대한 언급을 근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2011: 80–83). 그러나 세 단 락 가운데 첫째와 둘째 단락의 대조가 소망과 유배로 끝나는 비극적인 결말의 대조라면, 긍정적일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유다와 여고냐가 자기 형제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메 시아를 예표한다는 후드의 추가 제안은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마태가 메시아를 예표하 는 인물들을 암시한다고 보는 점은 후드가 맞지만, 이 암시는 계보에서 거명된 이방 여인 들과 관련이 있다.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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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실패의 이야기다. 구약을 잘 아는 독자라면 누구나 다윗 언약이 깨진 일만 가지고는 바벨론 유배를 설명하지 못함을 인식할 것이다. 사실 유배는 일반적 으로 율법 언약의 복과 저주, 특히 신명기에서 볼 수 있는 복과 저주 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명기에서 율법 언약을 되풀이했을 때, 거기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 불충하는 경우 그 땅에서 추방될 것이라는 위협이 포함되어 있었다 ( 신 28–30장 ). 율법 언약과 유배의 연 관성을 지적하는 가장 두드러진 본문 가운데 하나는 신명기 28장 36-46절이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임에도, 여호와 는 율법에 대한 지속적인 불충이 약속의 땅에서 축출되는 결과를 이 스라엘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율법 언약과 마태복음 계보의 더 밀접한 연관성은 신명기 17장 14-20절에서 볼 수 있다. 이 본문에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정착 한 후 왕을 세우도록 허락을 받는다. 그러나 왕은 재물이나 아내를 과도하게 얻지 말라는 경고를 받으며 ( 16-17절 ), 율법을 공부하고 지 키라는 권면을 받는다 ( 18-20절 ). 다윗계 왕들, 특히 다윗의 후계자인 솔로몬은 이 명령에 있어 비참한 실패자였다. 그럼에도 마태복음 계 보는 율법의 이런 명령이나 다른 명령을 직접 암시하지 않는다.47) 실 제로 마태는 계보에서 율법 언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일체 생략 한다. 마태복음 나머지 부분에서 모세와 율법 언약을 많이 언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생략의 중요성을 과장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율법 언약이 계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이 스라엘이 율법 언약 준수에 실패한 일은 마태복음 나머지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서는 바벨론 추방의 배경이 되는 47) 헤이즈는 이렇게 언급한다. 마태가 “계보로 시작하는 이야기 전략은 율법 수여자보다는

메시아 왕이라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2016: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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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다윗 언약에 초점이 있으며, 메시아에 대한 암묵적인 소망은 메시아 가 신명기 17장의 명령을 완전히 시행할 수 있는 왕이 되리라는 것 이다.48) 신명기 자체에서 신명기 17장에 대해 왕이 취하는 방향은 신 명기 28-30장에 대해 이스라엘이 취하는 방향을 결정한다. 즉 왕이 가는 대로 이스라엘도 간다. 이처럼 이스라엘 역사의 둘째 장은 이 스라엘이 바벨론 유배에 들어감으로 암울하게 끝난다. 마태복음 계보의 첫째 단락이 하나님 백성과 약속의 보존을 강조 하면서 소망으로 가득한 만큼, 둘째 단락은 거의 처음부터 바벨론 유 배의 그림자가 다윗 왕조 위에 드리워져 있어 어두컴컴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이야기는 바벨론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윗 언약은 불충에 대한 징계의 위협을 담고 있었지만, 또한 영속하는 왕국에 대한 약속 도 담고 있었다 ( 삼하 7:13 ). 영속하는 왕국에 대한 이 약속은 마태복음 계보의 셋째 단락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의 틀이 된다.

유배에서 메시아까지 마태가 강조하는 세 번째 시대는 유배 시작에서 메시아 예수님의 탄생에 이른다 ( 참고. 표 2.3 ). 앞에서 언급했듯이 1장 12절의 “바벨론으 로 사로잡혀간 후에”는 유배의 종료가 아니라 시작을 가리킨다. 여 기서는 유배의 끝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명사 ‘메토이케시아’는 ‘추방’을 의미하며 귀환의 의미를 함축하지 않는다.49) 구약의 역사 이야기들은 유대인들이 스룹바벨 및 다른 사람들의

48) 구약의 메시아 소망으로서 신명기 17장의 발전에 대한 개관은 Goswell 2017: 169–

181을 보라. 고스웰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신명기 17장에 나오는 왕에 대한 묘사는 미 래 왕권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는 메시아적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적 절하다(앞의 책, 180). 49) BDAG, s.v. ‘μετοικεσία’; 참고. Piotrowski 2015: 194.

2장 마태복음과 계속되는 이스라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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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BT

NSBT 성경신학 시리즈 New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사도들은 구약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신약에서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를 명시적으로 요 약한 것을 보면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이스라엘 역사에 직접 접근했던 방식 을 알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초대 교회의 성경신학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이 렇게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공관복음, 사도행전, 바울서신, 히브리서를 탐 구하여 이스라엘 역사의 인물, 사건, 제도를 규모 있게 연대순으로 설명해 놓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크리스 브루노 외 2인 지음 | 전광규 옮김 | 307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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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매우 일반적인 형태는 정경 전체를 넘나들면서 주제를 탐구하여 그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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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데에도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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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남편, 아버지, 목사, 교사로 사람들이 예수가 성경 전체의 중심임을 깨닫도록 돕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 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휘턴 대학(Ph. D.)에서 공부하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고, 노스미니애폴리스의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에서 신 약학 및 성경신학을 가르친다.

지은이

재리드 컴프턴 (Jared Compton)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 일을 다른 사 람도 할 수 있게 돕는 데 애쓰고 있다. 성경이 어떻게 내 적으로 통일과 조화를 이루는지, 우리는 어떻게 성경의 위대한 이야기에 스스로를 맞출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나누 기를 좋아한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 D.)에서 공

사도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의 이스라엘 역사관

부하고 브리스톨의 크로스웨이 커뮤니티 교회에서 제자

에서 헬라어 및 신약학을 가르친다.

Biblical Theology According to the Apostles

지은이

케빈 맥패든 (Kevin McFadden)

서던 침례 신학교(Ph. D.)에서 공부하고 필라델피아 케언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친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만든 일로 탄자니아 선교 여행을 꼽는다. 하나님이 백성을 세 우면서 말씀을 활용하는 가운데 성경이 충만하게 작용하

How the Earliest Christians Told the Story of Israel

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음 연구를 통해 우 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이지 우리의 행위 때문이 아님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크리스 브루노·재리드 컴프턴·케빈 맥패든 지음 전광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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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빛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안드레아스 쾨스텐베르거 지음 | 전광규 옮김 | 27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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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훈련과 교육으로 섬기다 지금은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

크리스 브루노·재리드 컴프턴·케빈 맥패든 지음 전광규 옮김

약속의 땅 성경신학

제임스 해밀턴 지음 | 김귀탁 옮김 | 336쪽 | 18,000원

이스라엘 역사 성경신학

NSBT

ISBN 978-89-6092-678-3 ISBN 978-89-6092-430-7 (세트)

www.rnrbook.com 값 18,000원

소금」과 「목회와 신학」의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한누리교 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역서로는 『삼위일체와 구속 언약』, BTNT 『요한신학』, NSBT 『약속의 땅 성경신학』, 『아 버지와 아들과 성령』, ESBT 『하나님 백성 성경신학』(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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