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NSBT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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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BT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죽음과 내세 성경신학 폴 윌리엄슨 지음 | 김귀탁 옮김 | 296쪽 | 16,000원

많은 독자에게 요한계시록은 흥미롭지만 좌절감을 안겨 주는 수수께끼 같은

영원을 인정하는 관점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은

책이다. 학자와 교사들은 요한계시록의 해석에 대해 미래주의 해석법과 역사

성경이 생명, 죽음, 심판, 부활, 지옥에 대해 실

비평 해석법을 포함하여 다양한 해석 열쇠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해석법

제로 말하는 것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이 폴 윌리엄슨이 택한 길이다. 윌리엄슨은 성 경 문서들이 기록될 당시 고대 근동 지역과 그리스-로마 세계 배

가운데 어느 것도 요한계시록이 당대 교회와 지속적으로 맺고 있는 필수적 관 련성을 적절히 증명하지 못한다.

경을 주의 깊게 이해하고자 신구약 성경의 강조점을 개관하고, 가 장 중요한 관련 본문들을 상세히 고찰한다. 본서는 죽음과 내세 주

브라이언 탭은 요한계시록의 정경 배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요한계시록이 성

제를 시리즈로 설교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경 예언의 절정으로 자체를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탭은 다양한 구약 예언과 패 턴이 자기 원수를 결정적으로 물리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 만물을 회복시키 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와 미래의 통치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 증명한다.

할례 성경신학 칼 디닉 지음 | 김귀탁 옮김 | 356쪽 | 20,000원

탭은 성경신학적 핵심 주제들, 곧 삼위일체 하나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와

성경에서 할례라는 주제가 중요함에도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원수들, 하나님의 구원 계획, 심판과 회복, 하나님의 말씀 등을 고

할례의 성경신학을 상세히 다룬 작품이 거의 없

찰한다. 또한 탭은 요한계시록의 상징적 환상들이 하나님이 계시하신 기준에

었다. 이 책은 그 공백을 든든히 메워 준다. 칼 디닉은 신구약 성경의 할례 이해에서 의와 믿음

지 탐구한다. 이 환상들은 신자에게 예수의 충성된 증인으로 순종하며 반문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 전개되면서 하나로 결합하는데, 그

적인 태도를 갖고 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지은이

영국의 런던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네소 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에서 학장 과 성경학 교수로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고통, 신약의 구약 사용, 사도행전, 요한계시록 등이다. 저서로는 『ESV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성경공부 시리즈: 디모데전후서·디도서』, 『고대 세계관에

옮긴이

김귀탁

총신대학교 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

Revelation as Canonical Capstone

학했다. 기독교 고전과 양서의 번역을 통해 한국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많은 책을 번역했다. 대표

해 있다……탭 박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거의 조화될 수 없는 상징들

적인 역서로는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신약성경신학』,

레위기 성경신학

로 가득한 요한계시록과 같은 책에서 그 상징들에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

L. 마이클 모랄레스 지음 | 신윤수 옮김 | 471쪽 | 26,000원

어넣는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주제들을 몇몇 기독교의 근본 신념과 연계 시키는 맥락 속에서 연구한다. 책을 들어 읽어 보라.”

D. A. 카슨

브라이언 탭 지음 김귀탁 옮김

막 책에서 어떻게 하나로 합쳐지는지 열심히 탐사하는 성경신학 학파에 속

『구약신학』, 『신현』(이상 부흥과개혁사) 등이 있다.

브라이언 탭 지음 김귀탁 옮김

마적인 이동을 따라가면서 성막 제의와 대속죄 일을 검토하고, 시내산의 성막에서부터 시온산의 성전까지, 나아

시리즈 편집 D. A. 카슨

가 지상의 시온산에서부터 신약 성경에 나오는 천상의 시온산까지 그 발전을 추적한다. 이 책은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 어떻게 우주 창조의 원래 목표였는지, 또한 구속과 새 창조의 목표가 되었는지 보여 준다.

브라이언 탭 (Brian J. Tabb)

All Things New

“탭 박사는 증거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성경의 여러 궤도가 성경의 마지

조, 신학 등을 탐구한다. 저자는 레위기의 드라

N e w S t u d ie s in B ibl i c a l T he olo g y

서의 고통』, 『NSBT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등이 있다.

으며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들이 그 의를 누리게 된다.

이 책은 레위기의 내러티브 문맥과 문학적 구

NSBT

따라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신자의 세계관을 어떻게 형성시키는

이 핵심임을 보여 준다. 의와 믿음은 흠 없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의 희생을 통해 약속된 의가 마침내 도래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NSBT

ISBN 978-89-6092-615-8 ISBN 978-89-6092-430-7 (세트)

www.rnrbook.com 값 20,000원


| 목차 |

| 시리즈 서문

6

| 저자 서문

8

| 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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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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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기 | 요한계시록의 장르(들) | 요한계시록의 목적 | 요한계시록의 상 징적 환상들에 대한 해석 | 요한계시록의 구약 성경 사용 | 요한계시록과 성경신 학 | 요한계시록의 구조 | 본서의 계획

1부 삼위일체 하나님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55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 | 알파와 오메가 | 주 하나님 곧 전능 하신 이 |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 | 주권적 창조자 | 결론

3장 사자와 어린 양: 왕 노릇 하고 다시 오시는 왕 예수

81

인자 | 충성된 증인 | 메시아 왕 | 죽임 당한 어린 양 | 처음과 마지막 | 결론

4장 예언의 영: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의 일곱 영의 임재

111

하나님의 일곱 영 | 환상의 영 | 부활 생명의 영 | 예언의 영 | 성령이 교회들에게 주시는 메시지 | 결론

2부 예배와 증언 5장 어린 양을 따르는 자: 고난받고 증언하고 다스리는 하나님의 백성 제사장 나라 | 촛대 | 예언적 증인 | 새 이스라엘 | 이기는 자 | 결론

143


6장 각 족속과 방언: 보편적 경배를 위한 싸움

179

하나님과 만국 | 참된 예배: 하나님과 어린 양 | 거짓 예배: 짐승과 짐승의 우상 | 짐승과 바벨론 | 만국에 대한 증인 | 최후의 전쟁 | 결론

3부 심판, 구원, 회복 7장 어린 양의 진노: 심판 재앙들과 새 출애굽

217

성도들의 기도 | 우레의 하나님 | 일곱 인 심판 | 일곱 나팔 심판 | 진노의 일곱 대접 심판 | 새 출애굽 구원 | 결론

8장 음녀 바벨론과 신부 예루살렘

253

바벨론: 큰 성 | 바벨론: 큰 음녀 | 새 예루살렘: 거룩한 성전 성읍 | 새 예루살렘: 단장한 신부 | 결론

9장 새롭게 된 만물: 더 큰 에덴

291

생명나무 | 다시 저주나 위협이 없음 |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 창조 명령의 성취 | 결론

4부 하나님의 말씀 10장 인봉되지 않은 두루마리: 믿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

321

예수와 요한의 증거 |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 | 인봉되지 않은 두루마리 | 새 법전 | 신실하고 참된 | 결론: 읽는 자가 복이 있다

11장 결론

| 참고문헌

351

356


시리즈 서문

“성경신학의 새 연구”( NSBT ) 는 성경신학 분과의 핵심 쟁점을 다루 는 단행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이 시리즈에 들어 있는 책은 다음 세 영역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에 초점을 맞춘다. (1) 다른 분과 ( 예를 들 어 역사신학, 석의, 조직신학, 역사 비평, 내러티브 신학 ) 와의

관계를 포함하여 성경신

학이 갖는 성격과 지위, (2) 특정한 성경 저자 또는 성경 문헌에 대 한 사유 구조의 표현과 설명, (3) 성경 전체 또는 일부를 관통하는 성경적 주제에 대한 묘사. 무엇보다 이 단행본들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창의적 시도다. 이 시리즈는 교육하고 덕을 세우는 동시에 현재의 문헌과 상호 소통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 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지성과 감성 이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이 시리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합쳐 놓으 신 것을 나누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해는 최고의 학술 문헌과 상호 소통하지만, 본문은 음역된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전 문용어의 사용은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고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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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복음주의의 틀 안에서 집필되고 있지만, 관련 문헌을 철저하게 조사 하려는 시도를 언제나 보여 준다. 이 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이 이전에 청교도는 다른 어떤 성경책 보다 요한계시록 주석을 훨씬, 훨씬 더 많이 썼다고 말했다. 정말 흥 미로운 사실은 우리 시대에 청교도의 다른 작품들은 다시 크게 유행 하고 있으나 요한계시록 작품은 거의 출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후로 다른 여러 시기에 대해서도 비슷한 통계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것은 다음 두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첫째, 요한계시 록에 대한 관심은 끈질기게 이어진다. 둘째, 이 모든 연구 가운데 세 월의 시험을 이겨 내는 것은 비교적 드물다. 그러면 브라이언 탭의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 All Things New ) 의 전망은 어떤가? 나는 전망이 확실히 매우 밝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이 세상이 몇 백 년 이상 불안하다면, 이 기간에 진지한 독자는 탭 박사에게 거듭 돌아갈 것이다. 탭 박사는 간명하게 글을 쓸 뿐만 아니라 무엇을 쓰 든 그가 쓰는 것은 지속력이 있는 글로 판명될 것이다. 탭 박사는 증 거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성경의 여러 궤도가 성경의 마지막 책에 서 어떻게 하나로 합쳐지는지 열심히 탐사하는 성경신학 학파에 속 해 있다. 리처드 보컴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예언 의 최고 정점이다. 탭 박사는 열심히 연구한다. 탭 박사는 우리가 사 는 세상과는 거의 조화될 수 없는 상징들로 가득한 요한계시록과 같 은 책에서 그 상징들에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그리고 요한계시록의 주제들을 몇몇 기독교의 근본 신념과 연계시키는 맥 락 속에서 연구한다. 책을 들어 읽어 보라. D. A. 카슨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시리즈 서문

7


저자 서문

본서는 돈 카슨에게 『NIV 존더반 스터디 바이블』의 요한계시록 주 석의 기고자로 초대받은 2013년에 시작되었다. 본서에 나오는 많은 표는 내가 앞서 출간한 책에서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알맞게 수정해 서 사용했다. 무엇보다 NSBT 시리즈에 본서를 포함시켜 주고 정밀 하게 편집 작업을 해 준 IVP의 돈과 필립 듀스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한 본서의 출간을 주관한 리마 데브로와 원고 교정을 담당한 엘도 바쿠이젠에게도 감사하다. 톰린슨 총장이 이끄는 베들레헴 대학 및 신학교에서 교수로 섬겨 온 것은 나로서는 큰 특권이다. 여러 과목의 강의를 통해 요한계시록 헬라어 본문을 연구하는 특혜를 누렸다. 학생들의 질문과 통찰력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더 날카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은혜롭게 원고를 읽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료들 곧 앤디 나셀리, 크리스 브루노, 매 튜 웨스터홈 교수에게 감사하고, 또 조교 매트 덴저와 많은 학생들에 게도 감사하다. 도서관 사서 바바라 윈터스가 필요한 책과 논문을 구 해 줌으로써 큰 도움을 준 것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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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그리고 두 스승 곧 그레고리 빌과 크레이그 쾨스터는 처음에는 그 들의 강의를 통해, 최근에는 그들의 저서를 통해 내가 요한계시록에 다가가고 요한계시록을 사랑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C. S. 루 이스 ( 1961: 40 ) 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내 눈은 내게 충분하지 않아.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 볼 거야.”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눈 으로 보는 일이 요한계시록을 연구할 때는 특히 더 요구된다. 따라서 스승들이 탁월한 주석을 저술한 것에 감사하고, 나는 이 주석들을 본 서 전체에서 자주 언급한다. 본서에 대해 큰 격려와 유익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아내 크리스틴에게 한없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자녀들 곧 제레미 아, 줄리아, 저드슨, 조나는 내 인생의 큰 기쁨이고, 자녀들이 하나님 을 경배하고 하나님의 믿을 만한 말씀을 굳게 붙들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솔리 데오 글로리아.’ 브라이언 탭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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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수수께끼 풀기 대다수 성경 독자는 요한계시록을 흥미롭지만 좌절감을 안겨 주는 수수께끼 책으로 본다. 성경의 이 마지막 책은 무수히 많은 주석과 예언 도표와 연구 논문을 낳았으나, 현대의 많은 교회에서 이 책을 낭독하거나 설교하는 일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다양한 개신교 교 파에서 사용하는 『개정공동성서일과』 ( Revised

Common Lectionary ) 는

3년

주기로 읽는 회중 낭독 일과에 요한계시록은 여섯 개의 짧은 본문만 실었다.1) 이때 선택된 본문을 보면, 하늘의 예배 장면과 약속된 새 창조를 다룬 본문은 포함되었으나 짐승과 용, 큰 바벨론, 하나님의 진노의 인/나팔/대접 심판 순환, 일곱 교회에 주는 그리스도의 메시 지를 다룬 본문은 편의상 포함되지 않았다.2) “결과적으로 아무도 당

1) 반면에 『개정공동성서일과』(2009년)는 마태복음은 전체 28장 가운데 25장, 로마서는 전체

16장 가운데 15장, 그리고 야고보서는 매 장에서 본문을 뽑아 실었다. 2) 계 1:4-8; 5:11-14; 7:9-17; 21:1-6; 21:10; 21:22-22:5; 22:12-14, 16-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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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스럽거나 혼란스럽지 않을 기분 좋은 본문만 선택된다. 그런데 문 제는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본문은 바로 빠진 본문들이라는 점이다.”3) 학자와 교사들은 이 수수께끼 책을 푸는 열쇠를 나름대로 다양하 게 제시했다. 많은 대중 설교자와 저술가들은 요한계시록을 현재 세 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맞추어 해석한다. 할 린지 ( Hal 『고 ( 故 ) 위대한 행성 지구』 ( The LaHaye ) 와 Behind ) 와

제리 젠킨스 ( Jerry

Late, Great Planet Earth ) 나

Jenkins ) 의

Lindsey ) 의

팀 라헤이 ( Tim

소설 『레프트 비하인드』 ( Left

같은 베스트셀러는 세대주의자의 미래주의 관점에 따라 요

한계시록을 해석해 인기를 끌었다.4) 이 미래주의 관점은 예수가 재 림하시리라는 점과 하나님이 이전에 주신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 키신다는 점을 올바르게 강조한다. 그러나 많은 자칭 “예언 전문가” 의 확신에 찬 예견과 분석은 종종 핵심을 놓치고, 요한과 요한계시록 최초 독자의 첫 세기 말 배경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한편 성경학자들은 대체로 요한계시록을 엄밀히 역사적 배경에 비 추어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짐승”은 먼 미래에 성도들 을 박해하는 적그리스도 인물이 아니라 당시 첫 세기 말에 황제 숭 배와 경제 압박으로 우상숭배를 조장하던 로마 제국이다. 이런 역 사-비평적 관점을 취하는 학자들은 요한계시록을 요한이나 요한계 시록 최초 독자와 올바르게 관련시킨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학자 는 요한계시록을 오늘날 신자들이 적용하고 따라 살아야 할 기독교 성경의 관석 ( 冠石 ) 으로 다루지 못한다. 엄밀한 미래주의 해석법이나 역사비평 해석법으로는 요한계시록 이 당대 교회와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필수적 관련성을 적절히 규명 3) Koester 2005: 271. 4) 비판적 분석은 앞의 책, 274-282; Gorman 2011: 70-73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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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하지 못한다.5) 본서는 요한계시록의 정경 배경이 결정적으로 중요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요한계시록이 다양한 구약 예언과 패턴 이 자기 원수를 결정적으로 물리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 만물을 회복시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와 미래의 통치에서 어떻게 완성 되는지 증명하는 성경 예언의 절정이라고 주장한다. 성경 예언으로 서 요한계시록은 미래를 예견할 뿐만 아니라 현재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에 순종할 것도 촉구한다.6) 게다가 요한계시록의 상징적 환상들 은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신자의 세계관을 하나님이 계 시하신 기준에 따라 형성시키고,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따라가는”( 계 14:4 ) 신실한 증인으로서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도록 신 자에게 동기를 부여한다.7) 요한계시록은 전문가가 해독하고 평신도 는 무시해도 되는 수수께끼 책이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말 씀과 예수의 증거로 우리의 현실을 해독하고,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 잡고, 우리의 삶을 지배할 목표를 가진 기독교 성경전서의 한 책, 확 실히 말하면 마지막 책이다.8) 요한계시록은 독자에게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를 듣고 지키라고, 그 리하여 하나님이 베푸시는 복을 받으라고 촉구한다. 다음 두 본문은 요한계시록의 메시지와 목표를 파악하는 데 다섯 가지 중요한 단서 를 제공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

5) 웹스터(2014: 11)에 따르면, “세대주의의 산만함과 학문적 추상화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정

경의 절정을 잠잠하게 만든 공모자였다.” 6) 밴디와 머클(2015: 33-35)이 올바르게 강조했다. 7) 다른 언급이 없으면 성경 인용문은 ESV UK에서 나온 것이다(ESV UK의 번역이 한글 개역

개정 번역과 큰 차이가 없을 경우 독자의 편의를 위해 개역개정 본문을 실었다-옮긴이). 8) 보컴(1993b: 159)은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인의 상상력을 정화하고 일신한다”고 말한다.

1장 서론

17


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 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 이 예언 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1-3).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 주 곧 선지 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반드시 속히 되어질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계 22:6-7).

첫째, 요한계시록을 처음 시작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말은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시지를 소개한다 ( 1:1 ). 일부 학자는 이 말 이 예수는 계시된 분 ( 예수에 “대한” 계시 ) 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러나 대다수 학자는 이 말을 예수는 계시하시는 분 ( 예수에게서 “나온” 계 시 ) 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다.9)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는 하나

님에게 기원을 두고 있다. 곧 하나님이 이 계시를 예수에게 주시고, 예수는 자신의 사자를 보내 요한에게 이 계시를 주시며, 요한은 예수 의 사자에게 받은 이 계시를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한다. 둘째,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유익을 주고자 참 하나님 에게서 나온 “예언”이다 ( 1:3; 22:7, 10, 18-19 ).10) 요한은 과거에 주어진 성

9) 참조, NIV, NLT. Giesen 1997: 56; Osborne 2002: 52; Koester 2014: 222. 10) 빌(2011a: 19)의 지적에 따르면, 계 22:6은 민 27:16, “여호와, 영들과 모든 육체의 하나님

이시여”(‘퀴리오스 호 데오스 톤 프뉴마톤 카이 파세스 사르코스’)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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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경 예언들의 성취가 임박했음을 선포하는 기독교 선지자로서 편지 를 쓴다 ( 10:7; 22:10 ).11) 셋째, 요한계시록은 종말론적으로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 ‘하 데 이 게네스다이 엔 타케이’[1:1. 참조, 22:6] ) 을

선포한다. 정말 중요하게도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라는 말은 70인역 다니엘 2장 28절을 인유한다. “오직 비밀을 밝히실 주가 하늘에 계시니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하 데이 게네스다이 에프 에스카톤 톤 헤메 론’]을 알게 하셨나이다”( NETS ).12) 다니엘은 먼 미래와 관련된 신적 비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요한은 높아지신 그리스도에게서 가까 운 미래에 대한 계시를 받는다. 때가 “속히” 그리고 “가까움이라”( 계 1:1, 3 ).13)

넷째,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 22:6 ). 이 말은 요한계시록 3장 14절과 19장 11절에서 부활하신 주 예수를 묘사하 는 데 사용된다. 아울러 70인역 신명기 32장 4절에서는 하나님을 묘 사하고 요한계시록 21장 5절에서는 만물을 새롭게 하겠다는 하나님 의 약속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 참조, 사 65:16-17 ).14) 그레고리 빌은 이 11)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자기 자신을 요한(1:4) 곧 하나님의 환상을 받고 권위 있는 선지자로

서 편지를 쓰는(1:10-11) 하나님의 “종”(1:1)으로 소개한다. 요한은 익명의 인물이 아니고 일곱 아시아 교회에 이미 잘 알려진 유대-기독교 선지자의 실제 이름이다(1:4, 9). 비평학 자들은 대체로 요한계시록과 요한복음의 저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견해를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3세기에 디오니시우스가 처음 지적한 것처럼) 두 작품의 신학적 강조점과 문체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참조, Schussler Fiorenza 1998: 85-113; Witherington 2003: 1-3; Koester 2014: 65-69. 그러나 마이어(1981: 107)는 요한계시록은 다른 어떤 신약 성경 책보다 요한 사도 저작권을 확언하는 강력한 초기 전통을 갖고 있다고 주장 한다. 참조, Justin, Dialogue with Trypho 81.4; Irenaeus, Against Heresies 3.11.1; the Muratorian Fragment lines 57-60; Carson and Moo 2005: 700-706; Osborne 2002: 2-6; Beale 1999: 34-36. 나는 요한이 요한복음을 쓴 예수의 제자 사도 요한을 가리킨다 고 본다. 하지만 본서에서 요한계시록에 대한 접근과 분석은 이 직함에 의존하지 않는다. 12) 요한계시록의 다니엘 2장 인유에 대해서는 Beale 1999: 50-52, 181-182를 보라. 13) 본서 10장에서 “인봉되지 않은 두루마리”를 보라. 14) 빌(1999: 152-160)에 따르면, 계 3:14는 “진리의 하나님”(사 65:16)을 인유하는 것으로 보 인다.

1장 서론

19


렇게 설명한다. “만약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말씀에 흠이 조금 도 없다는 점이 인정되면, 요한이 기록한 말도 조금도 흠이 없다는 사실이 똑같이 인정되어야 한다.”15) 다섯째,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1장 3절과 22장 7절은 이 예언의 말씀을 큰 소리로 읽고 듣고 제대로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약 속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번에 걸쳐 등장하는 복 선언은 신자에 게 위로와 도전을 주고, “인내하는 자가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16) 이번 장의 이후 부분에서는 요한계시록의 서두와 결말이 요한계시 록이 어떤 책인지 ( 장르 ), 요한계시록이 왜 기록되었는지 ( 목적 ), 요한계 시록이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 ( 해석법 ), 요한계시록이 성경의 줄거 리 가운데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 성경신학 ) 등을 어떻게 확립하는지 고찰할 작정이다.

요한계시록의 장르(들) 많은 독자가 요한계시록을 해석할 때 힘들어하는 한 가지 이유는 요한계시록의 문학 장르를 잘못 파악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서 두는 요한계시록이 고대 문헌의 세 가지 장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곧 요한계시록은 묵시, 예언, 서신이다. 이 세 장르는 각기 요한계시록이 어떤 책인지 그리고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 석해야 하는지 고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7)

15) Beale 2011a: 19. 참조, 본서 10장, “신실하고 참된” 부분. 16) Osborne 2002: 57. 참조, 본서 5장, “이기는 자” 부분. 17) 요한계시록의 장르에 대한 비슷한 평가는 다음 자료를 보라. Bauckham 1993b: 1-17;

deSilva 2009b: 9-14; Gorman 2011: 13; Koester 2014: 104-112; Paul 2018: 25-30.

20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아포칼륍시스 이에수 크리스투’ ) 라는 말은 요한계 시록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제목 또는 약어로 작용하고, 또 요한계시 록의 장르에 대한 단서를 최초로 제공한다. 신약 성경에서 ( “계시”로 번 역된 )

‘아포칼륍시스’라는 헬라어 단어는 일관되게 신적 계시 또는 숨

겨지거나 보이지 않는 일을 드러냄을 가리킨다.18) 예를 들어, 바울은 복음에 대해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 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 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바 그 신비의 계시[‘아포칼 륍시스’]를 따라 된 것”( 롬

16:25-26 ) 이라고

말한다. 다니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은밀한 것[비밀]을 나타내고”( ‘아나칼륍톤 뮈스테리아’ ), 후 일[마지막 때]에 될 일을 알게 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 단 LXX ).

2:28-29

요한계시록 1장 1절은 다니엘 2장을 상기시키고, 높아지신 그

리스도가 이제 “하나님이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요한에게 주신” 은밀한 신적 실재들을 드러내신다는 사 실을 강조한다. ‘아포칼륍시스’라는 말은 요한계시록이 보통 “묵시”( apocalypses ) 로 불리는 성경 작품이나 비-성경 작품들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 실도 암시한다. 존 콜린스는 “묵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묵시는 타계적인 존재가 인간 수용자에게 계시를 전달하는, 내 러티브 구조로 이루어진 계시 문학의 한 장르다. 이 묵시는 종말 론적 구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간적이고 또 다른 초자연적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간적인 초월적 실재에 대 해 알려 준다.19) 18) 참조, Silva 2014, 2: 616(kalyptō). 19) Collins 1979: 9.

1장 서론

21


이 묵시 장르에는 아주 다양한 작품들이 속해 있다. 여기에는 다니 엘서의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에녹1서』, 『에녹 2서』, 『바룩2서』, 『에스라4서』, 『아브라함의 묵시』와 같은 비-정경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20) 묵시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1) 묵시는 신자에게 호된 시련이 임하거나 재앙이 닥칠 때 신 자를 격려하고 위로한다. (2) 묵시는 신자에게 장차 임할 심판에 비 추어 실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취하고, 이 새 관점에 따라 인생을 살도록 도전을 준다.21) 요한계시록은 적어도 네 가지 면에서 이런 묵시 전통 속에 들어 간다. 첫째, 이사야서, 에스겔서, 특히 다니엘서와 같이, 그리고 성경 에 들어가지 않는 일부 유대 묵시 작품들과 달리, 요한의 묵시적 환 상들은 구원과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을 알려 준다. 둘 째, 요한의 묵시적 환상들은 현실에 대해 초월적이고 하나님 중심적 인 하늘의 관점을 제시한다. 셋째, 유대 묵시 작품들과 같이 요한계 시록도 구약 선지자들에게서 이끌어 낸 상징적 심상을 사용한다. 예 를 들어, 『에녹1서』, 『에녹2서』, 요한계시록 등에서 하나님의 장엄한 보좌와 천상의 수종자들을 묘사하는 장면은 에스겔 1장, 이사야 6장, 다니엘 7장에 나오는 구약의 보좌 환상들을 인유한다.22) 또한 요한

20) 추가 사례와 분석은 Collins 2010: 341-345를 보라. 이것들과 다른 비-정경 유대 작품들

의 본문에 대한 소개는 Gurtner 2013b: 291-309를 보라. 21) Collins 2010: 345. 참조, deSilva 2009b: 9-10. 마자페리(1989: 257-258, 383)는 요한계

시록이 묵시 형태가 아니고, 본질상 익명을 사용하지 않으며, 유대 묵시 문헌과 다른 종말 론적 관점과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요한계시록을 “묵시와 유사한 작품으로도 간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자페리는 구약 예언 전통과 후기 유대 묵시 문헌 사 이에 불필요한 쐐기를 박아 버리고, 현대 대다수 주석가의 지배적 견해 곧 요한계시록은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 참조, Mathewson 1992: 193-213; Osborne 2002: 12-15. 22) 참조, 1 En. 14.18-19[겔 1:20-22]; 47.3과 60.2[단 7:9-10]; 2 En. 21.1[사 6:2-3]; 본서 2장,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 부분.

22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계시록 13장과 『에스라4서』 11-12장도 다니엘 7장 3-8절에 언급된 바다에서 나온 무시무시한 짐승 환상을 인유한다.23) 넷째, 의인이 고 난을 당하고 악인이 번성할 때는 하나님이 영원한 자기 나라를 세우 고 자기 원수를 물리치겠다고 하신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계시록은 다른 묵시 작품들과 같 이 하나님은 주권자이고 결국은 승리하여 자기 목적을 이루실 것 이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 4장에서 요한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영광스러운 보좌 에 앉아 천상의 존재들에게 끊임없이 찬양을 받는 장면을 환상으로 본다. 이 근본적 환상은 이사야 6장과 에스겔 1장의 유명한 예언을 인유하고, 요한계시록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하나님의 보좌를 소개한다.24)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요한이 본 보좌실 환상이 요한 계시록 2-3장에서 예수가 일곱 교회에 메시지를 보낸 직후에 주어 진다는 사실이다. 요한계시록 2-3장에서 예수는 일곱 교회에 음행, 거짓 교훈, 세속화에 빠진 것을 회개하고 박해와 압력 아래 끝까지 인내할 것을 촉구하신다. 이 환상은 현재 상황에 대해 신자가 갖고 있는 관점을 재조정하고, 신자에게 그들이 자기 눈으로 보는 현실 보다 더 참되고 영속적인 관점, 곧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 치 관점에 비추어 믿음으로 살도록 도전을 준다. 나아가 요한계시록은 공적 예배에서 공개적으로 낭독하도록 되어 있던 예언의 말씀이다 ( 1:3; 22:7, 10, 18-19 ). “예언의 말씀”이라는 말은 “일 차적으로는 현재 상황을 다루고, 예견하는 일은 단지 이차적으로 다 루는 구약 ‘예언’과 같이, 주로 윤리적 반응을 요청하는 신적 계시”25)

23) 본서 6장, “짐승과 바벨론” 부분. 24) 참조, 본서 2장,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 부분; Gallusz 2014. 25) Beale 1999: 185.

1장 서론

23


를 가리킨다. 따라서 독자는 요한의 예언을 통해 자기들의 현재 상황 과 미래의 소망에 대해 성경의 관점을 염두에 두게 된다.26) 요한이 예언하라는 사명을 받는 장면은 에스겔의 경우와 비슷 하다 ( 계 10:9-11. 참조, 겔 2:8-3:3 ). 구약 선지자들과 같이 요한도 하나님의 계시를 “성령으로” 받는다 ( 계 1:10; 4:2; 17:3; 21:10; 겔 3:12; 11:24 ).27) 또 구약 선 지자들과 같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다 ( 계 1:10, 19; 합 2:2; 렘 30:2 ).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을 담고 있고 ( 계 19:9 ), 결말에서 이 예언의 말씀을 가감하는 자에게 주는 강력한 경고 ( 22:18-19 ) 는 신명 기 4장 2절과 29장 19-20절에 나오는 비슷한 경고를 인유한다.28)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은 예수가 요한에게 “기록하라”고 명령하 는 내용을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회람 편지 형태로 보낸 권위 있는 묵시적 예언을 제공한다 ( 1:11 ).29) 요한계시록 1장 4-6절은 신약 서신 들의 통상적 서두 형태를 따른다. 곧 발신자 ( “요한” ), 수신자 ( “일곱 교회” ), 기독교식 문안 인사 ( “은혜와 평강”, 참조, 살전 1:1 ) 를 언급한다. 요한계시록은 다른 많은 신약 서신들의 결말과 사실상 똑같이 “은혜”를 기원하는 기도로 끝맺는다 ( 22:21. 참조, 롬 16:20 ). 첫째, 이런 서한문 특성은 요한계시록이 요한계시록 2-3장만이 아 니라 요한계시록 전체를 일곱 교회의 구체적 상황에 메시지로 전달 할 의도를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30) 둘째, 요한은 다른 신약 서신들 에서 발견되는 것과 매우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요한계시 록은 신자를 가르치고 교훈하기 위해 권위 있게 기록된 기독교 서신

26) Mathewson 2003b: 225. 27) 본서 4장, “환상의 영” 부분. 28) Beale 1999: 1150-1154. 참조, 1 En. 104.11; 본서 10장, “새 법전” 부분. 29) Schüssler Fiorenza 1998: 35. 요한계시록의 서신 장르에 대해서는 Gradl 2012: 413-

433을 보라. 30) Gradl 2012: 433.

24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서의 포괄적인 전통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31) 셋째, 자기 이전의 엘 리야 및 예레미야와 같이 요한도 심판과 위로의 예언 메시지를 전하 고자 편지를 쓴다.32) 넷째,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의 서신 양식은 요 한계시록이 “비교 ( 秘敎 ) 집단의 비밀문서가 아니라 공적 예배에서 정 기적으로 큰 소리로 낭독해야 할 문서”라는 사실을 암시한다.33)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회람 편지 형태로 기록된 묵시적 예언으로 나타난다.34) 웹스터는 요한계시록을 “포로기 예언 본문에 익숙한” 예언자이자 시인이자 목회자이자 정치범이었던 자가 쓴 “요한의 옥 중 서신”으로 적절하게 규정한다.35) 요한계시록 2-3장에서 일곱 교 회에 전달된 메시지는 대체로 “편지”로 불린다. 그러나 ‘타데 레게 이’ ( “……이가

이르시되” ) 라는

후렴구는 70인역과 사도행전 21장 11절에

서 예언 계시를 소개할 때 일관되게 사용되는 ‘타데 레게이 퀴리오 스’ ( “주께서 말씀하시되” ) 라는 후렴구를 상기시킨다.36) 높아지신 그리스도 에게서 나온 이 계시는 각 교회의 구체적 상황에 맞게 주어지지만 성령이 교회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 참조, 2:7과 평행 구절들 ), 하나 의 회람 편지에 담겨 모든 신자에게 전달된다. “요한은 환상을 보고 얻은 메시지를 묵시, 예언, 서신 장르를 하나로 결합시켜 독자의 배 경 속에 적용한다.”37)

31) Koester 2014: 111-112. 32) 참조, 렘 29:1, 3, 25, 29; 대하 21:12; Aune 1997: lxxiv. 33) Schüssler Fiorenza 1998: 35. 참조, 계 1:3. 34) 밴디와 머클(2015: 215)은 요한계시록은 근본적으로 예언서라고 주장한다. 드실바(2009b:

9-14)와 보컴(1993a: xi-xii)은 요한계시록을 주된 장르는 묵시지만 여러 장르가 혼합된 작품으로 분류한다. 35) Webster 2014: 3. 36) 계 2:1, 8, 12, 18; 3:1, 7, 14; Boxall 2006: 45. 37) Koester 2014: 112.

1장 서론

25


요한계시록의 목적 요한계시록의 상징적 환상들은 독자에게 세속적 타협, 영적 안일 함, 거짓 교훈을 거부하도록 도전을 준다. 이 환상들은 전투하는 신 자에게 충성된 증인으로 인내하면서 하나님과 어린 양의 현재 및 미 래의 통치를 갈망하도록 자극을 준다.38) 이 환상들은 참되고 가치 있 고 영속적인 것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제공해 준다. 이 환상들은 파멸할 운명을 가진 세상의 불경건한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종교 적 체계의 실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이 환상들은 신자의 세계관과 가 치관을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중심으로 재조정한다.39) 요한계시록 2-3장에서 일곱 교회에 주어지는 메시지는 각각 다음 과 같이 똑같은 말로 끝난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 는 말씀을 들을지어다.”40) 이 문구는 예수가 천국의 비밀이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져 있고 천국 메시지에 반응하는 영적 능력을 가진 신실한 남은 자에게만 계시되는 ( 마

13:13-17. 참조, 사 6:9-10 )

자신의

비유를 귀 있는 자에게 “들으라”고 거듭 촉구하는 말씀을 상기시 킨다 ( 참조, 마 13:9, 43 ). 예수 및 구약 선지자들과 같이, 요한계시록도 들 을 귀를 가진 자에게 참된 영적 실재를 강력하게 계시하고자 상징적 인 그림 언어로 메시지를 전한다. 그레고리 빌은 요한은 충성된 그리 스도인이 “영적 실재를 진정으로 보고 느끼고……그리하여 무감각 해져 있던 죄에 대해 충격을 받도록” 상징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41) 38) 밴디(2013: 398)는 보충적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따라서 요한의 목적은 종말론적 심

판자로서 예수가 하늘에서 갖고 있는 지위를 묘사함으로써 지친 자와 학대받는 자를 위로 하고, 신자들의 충성과 인내를 강화시키며, 교회들을 이단과 타협에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39) 보컴(1993b: 10)에 따르면, 요한계시록의 환상들은 “독자에게 영향을 미쳐 독자의 세계관 을 바꿈으로써 독자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상징적 세계를 창출한다.” 40) 계 2:7, 11, 17, 29; 3:6, 13, 22, 나의 번역. 41) Beale 2006: 65.

26

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예를 들어, 선지자 요한은 높아지신 인자의 장엄한 영광을 보자 죽은 자 같이 엎드러졌다 ( 계

1:17 ).

이어서 그리스도는 타협하는 교회들이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 회개하도록 도전을 주고자 자신이 촛대 사이 에 거니는 것 ( 2:1 ), 좌우에 날선 검을 갖고 있는 것 ( 2:12, 16 ), 불꽃 같은 눈과 빛난 주석과 같은 발을 가진 것 ( 2:18 ), 그리고 오른손에 일곱 별 을 붙잡은 것 ( 2:1; 3:1 ) 등을 보여 주신다. 또한 인자는 충성되고 고난받 는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에 자신이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라는 사실 ( 2:8 ) 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3:7 ) 라는 사실을 환기시킴으로써 위로와 용기를 주신다.42) 데이비드 드실바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요한의 목적을 고대 수사 학의 눈을 통해 분석하고, 요한은 신자가 세상의 부패한 종교적, 경 제적, 정치적 체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한편 예언적 증언 을 통해 세상 속에 나아가 “이기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 한다.43) 그리고 정말 중요하게도 요한계시록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약 성경과 예수의 가르침의 눈으로 세상 문화의 우상숭배를 묘사하고, 어린 양을 따르는 자로서 신자의 정체성을 제시한다.44)

요한계시록의 상징적 환상들에 대한 해석 지금까지 요한계시록이 그 안에 담긴 예언 메시지를 듣고 지킴으 로써 하나님의 복을 받도록 신자에게 위로와 도전을 주고자 회람 편

42) 요한계시록 2-3장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자기 지칭을 추가로 설명하는 내용은 본서 3장,

“결론” 부분을 보라. 43) DeSilva 2009b: 70. 참조, 90-91. 44) 앞의 책, 71.

1장 서론

27


지 형태로 기록된 묵시적 예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이 부분 에서는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몇 가지 주된 해석법을 살펴보겠다. 그리고 이때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정교하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제 시하는 고도의 상징적인 묵시 환상들을 구약 성경에서 주로 이끌어 내고, 요한과 최초 독자의 그리스-로마 배경에 기반을 둔 상징들을 사용해 기록함으로써 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방법으로는 종종 네 가지 해석법이 기본으 로 제시된다. 미래주의, 과거주의, 역사주의, 상징주의 해석법이 그것 이다. 이 네 해석법은 각기 다양하게 변형된 세부 견해들이 있고, 요 한계시록의 많은 독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끌어 낸 통찰을 결합시 킨 절충적 해석법을 찬성한다.45) 과거주의 해석자는 요한계시록이 요한과 요한의 첫 세기 독자에게

“속히 일어날” 일들을 묘사한다고 주장한다.46) 예를 들어, 과거주의 해석자는 대체로 바벨론의 멸망 ( 14:8 ) 이 로마가 예루살렘을 멸망시켰 을 때 배교자 이스라엘에게 임한 심판 ( AD

70년 ) 을

가리킨다고 해석

한다. 그럼에도 일부 “부분적 과거주의 해석자”는 그리스도의 재림, 최후의 심판, 부활, 새 하늘과 새 땅 등을 다룬 일부 본문은 미래에 성취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미래주의 해석자는 대체로 요한계시록 4-22장을 요한이나 일곱

교회와 멀리 떨어진 미래에 일어날 역사적 사건들을 가리키는 것으 로 해석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미래 사건들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 해서 모든 미래주의 해석자의 견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세대주 의자의 미래주의 해석법은 요한계시록 6-19장을 교회가 휴거된 후

45) 멘(2013)의 개요를 보라. 46) 예컨대 Gentry and Kenneth 1998: 35-92와 Leithart 2018a: 27-43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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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1부

삼위일체 하나님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로 말미암아 은 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계 1:4-5).

네 생물은 각각 여섯 날개를 가졌고 그 안과 주위에는 눈들이 가득하더라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 하고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 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계 4:8-10).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은 철저히 지존자로 보좌 중앙에 앉아 계 신다. 하나님은 모든 실재의 시작과 끝 곧 “알파와 오메가”가 되 신다 ( 1:8 ). 천상의 보좌실에서 예배하는 천사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해 삼중으로 거룩하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 4:8 ). 비견할 대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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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독보적인 하나님은 주권적 왕과 심판자로서 자신이 창조하신 우주를 다스리고 계신다 ( 4:11 ). 하나님은 “세세토록 살아 계신다”( 4:9 ). 하나님은, 모세에게 직접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출 3:14. 참조, 계 1:4 ) 라고

선언하신 것처럼, 단순히 계신다. 오직 하나님만이 절대적이

고 자기 결정적인 존재다. 다른 모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고 하나님 의 뜻에 따라 유지되는 우연적 존재다. 그러나 감히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고 자기 조물주를 거역하는 반대자들이 있다. 요한은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에도데’]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았다[‘에도데’]”( 계 13:5 ) 고

말한다.1) 태고의 네메시스 곧 사악한 용이 짐승에게 통치 권

한을 부여하고 자신의 권세를 준다 ( 13:2 ). 그러나 “짐승의 권세의 궁 극적 원천은 하나님이다.”2) 짐승의 입과 권세는 하나님이 허용하는 동안만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이므로 파생적이다 ( 참조, 단 7:25 ). 마찬가 지로 거짓 선지자도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도 록”( 계 13:14 ) 하나님에게 허락을 “받았다”[‘에도데’]. 전능하신 이는 한 동안 만국에 거짓으로 아첨하는 일을 허용하신다.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 13:4 ) 라는 만국의 합창은 불 경하게도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 출 15:11 ) 라 고 외치는 웅장한 바다의 노래와 결합된다. 신자는 이런 일에 미혹되 어서는 안 된다. 전능하신 이는 여전히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아 계시 고, 경쟁적인 모든 주권자는 자기들의 관을 전능하신 이의 보좌 앞에 드린 ( 계 4:10 ) 이십사 장로의 본보기를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1) “짐승”에 대한 더 상세한 설명이 본서 6장, “거짓 예배: 짐승과 짐승의 우상” 부분에서 주어

진다. 2) Beale 1999: 695. 이 수동태 동사 ‘에도데’는 요한계시록에서 21회에 걸쳐 나타나고, 평행

본문인 70인역 다니엘 7장에서는 6회에 걸쳐 항상 상정 행위자이신 하나님과 함께 나타 난다. 참조, Schreiner 2013: 620; Wallace 1996: 43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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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들은 불같은 심판에 직면하게 된다 ( 19:20 ). 이번 장은 요한의 신학에 굳게 박혀 있는 구약 성경의 풍성한 뿌리 를 살펴보고, 요한계시록이 하나님을 창조자와 주권자와 심판자로 묘사할 때 얼마나 완성된 성경적 묘사를 제공하는지 증명하고자 한다. 유일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를 세우기 시작하셨 고, 메시아 예수를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 악을 심판하는 말세의 목적을 이루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이 옛날에 주신 약속을 확실 히 이루고 만물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 21:5 ). 이번 장은 요한계시록이 하나님에 대해 두드러지게 제시하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중요한 신적 명칭과 속성에 초점을 맞춘다. (1)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 고 장차 오실 이 ( 1:4,

8 ),

(2) 알파와 오메가 ( 1:8 ), (3) 전능한 주 ( 1:8 ),

(4) 보좌 위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 ( 4:2 ), (5) 주권적 창조자 ( 4:11 ).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 이안 폴은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의 어느 책보다 발전된 삼위일 체 신학”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3) 요한계시록 1장 4-5절의 인사말 은 성경에서 가장 간명하고 심원한 삼위일체 선언문 가운데 하나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시며 그의 보좌 앞 에 있는 일곱 영과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 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계 1:4-5).

3) Paul 2018: 4. 그리고 Gladd 2016: 157도 마찬가지다.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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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평강”( ‘카리스 카이 에이레네’ ) 이 함께 사용된 것은 전통적인 헬 레니즘 “인사말”( ‘카레인’ ) 과 유대교의 인사말인 “평강”( ‘샬롬’ ) 을 기독교 에 맞게 조립한 초대 교회의 표준 인사말을 반영하고, 사도 바울은 이 은혜와 평강이 특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부터” 온다고 본다.4)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수신자에게 은혜와 평강 을 베푸는 신적 원천을 중요하게 여긴다. 4-5절에서 삼위일체 하나 님을 가리키는 특별한 명칭은 성경신학적 의미로 충만하고, 요한계 시록의 상징적 우주에서 하나님이 절대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을 파 악하도록 독자를 준비시킨다.5)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시며”( ‘아포 호 온 카이 호 엔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 ) 라는

말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많은 “파격 어법”

또는 불규칙 문법 가운데 하나다. 왜냐하면 전치사 ‘아포’는 통상적 으로 소유격 목적어를 취하는데, 요한계시록 1장 4절은 주격 목적어 를 사용하기 때문이다.6) 요한이 요한계시록 1장 4b-5절 ( ‘아포 톤 헵타 프 뉴마토…아포 이에수 크리스투’ ) 에서

두 번에 걸쳐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다른

곳에서 소유격 목적어를 “정확히”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4a절의 파 격 문법은 요한이 70인역 출애굽기 3장 14절을 의도적으로 인유하 고 있음을 암시한다.7)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불타는 숲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의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은 학대받는 자기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 으셨고, 그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라는 사명 을 주시며 12절에서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LXX, ‘에소마이 메

4) 롬 1:7; 고전 1:3; 고후 1:2; 갈 1:3; 엡 1:2; 빌 1:2; 살후 1:2; 딛 1:4; 몬 1:3. 5) 본서 3장과 4장은 계 1:4-5의 “일곱 영”과 예수에 대한 독창적인 묘사를 상세히 설명한다. 6) Beale 1999: 188. BDAG 106(apo)은 계 1:4를 “매우 특이한 본문”으로 부른다. 7) McDonough 1999: 199-202; Beale 1999: 188; Giesen 1997: 74; Karrer 2017: 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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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타 수’ ) 라고

약속하신다. 이어서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들의 하

나님의 이름에 대해 뭐라고 말해 주어야 할지 묻고, 그러자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신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I am who I am, “나는 나이 니라”)……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 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야웨] 곧 아브라함의 하나 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 니라(출 3:14-15).8)

이 유명한 대화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 야웨 ) 말씀 하실 뿐 아니라 애굽에서 종노릇 하는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이름의 중요성이 어떠한지도 말씀하신다.9) 헬라어 번역자는 이 히브리어 ‘예흐예 아셰르 예흐예’ ( I

am who I am, “나는 나이니라” ) 라는

어구를 ‘에고

에이미 호 온’ ( I am The One Who Is, “나는 있는 자이니라”, NETS ) 으로 번역한다.10) 15절에서 헬라어 번역자는 여호와라는 개인 이름을 [일반 명칭인] ‘퀴리오스’ ( 주 ) 로 번역하고, 이 명칭은 이스라엘에 대해 법적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을 만물의 합법적 주권자로 표시한다.11) 여호와는 이 스라엘을 자신의 장자로 부르며, 속박 아래 있던 자기 백성을 구속하 8) 이 번역은 일반 명칭인 “주”(The LORD)를 개인 명칭인 “여호와”로 바꿈으로써 ESV 번역을

수정한다. (저자의 이 번역이 개역개정 번역과 차이가 없어 개역개정 번역을 그대로 사용 했다—옮긴이.) 9) Kaiser 2008: 370. 10) 헬라어 아퀼라 역본과 테오도티온 역본은 이 히브리어 어구를 더 형식적인 말인 ‘에소마이 호스 에소마이’로 번역한다. 참조, Gurtner 2013a: 206. 11) Silva 2014, 2: 773.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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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약속하신다 ( 출 4:22; 6:6-8 ). 하나님의 능 하신 구원과 심판 행위는 이스라엘과 애굽 사람들에게 오직 하나님 만이 ‘퀴리오스’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 출 6:7; 7:5; 8:18; 14:4, 18; 29:46 ). ‘호 온 퀴리에’라는 표현은 70인역 예레미야서에서 세 번 나타 난다.12) 예레미야 1장 6절의 용법 ( NETS, “존재하시는 당신, 주권자 주여!” ) 은 예 레미야의 부르심과 모세의 부르심 ( 출 3-4장 )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시 킨다.13) 게다가 필론도 자주 완전한 어구인 ‘에고 에이미 호 온’ ( “나는 있는 자이니라” ) 이나

축약 어구인 ‘호 온’ ( “있는 자” ) 을 사용해 하나님을 가

리킨다.14) 필론은 출애굽기 3장 14절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은 “자기 실존[‘토 에이나이’]을 가진 유일한 존재”라고 말한다.15) 이것은 헬라어를 말하는 유대인이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나온 ‘호 온’을 신 적 호칭으로 일찍 받아들였음을 암시한다.16)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호 온 카이 호 엔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 ( “이 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 1:4 ) 라는

독특한 신적 호칭은 불타는 숲

에서 모세에게 주신 여호와의 근본적인 자기 계시 곧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라는 말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 호칭은 또한 성경 밖의 자료와도 평행 관계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첫 세기 로마 스 토아 학자인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세 단계로 나누어 진다. 있었던 단계, 있는 단계, 있을 단계가 그것이다.”17) 다른 곳에 서 세네카는 헬라어 단어 ‘온’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데 어려움이

12) 렘 1:6; 14:13; 39:17[MT, 32:17], Göttingen LXX에 따름. 각 경우에 랄프스는 ‘호 퀴리에’

로 읽는다. 13) McDonough 1999: 137. 14) 다음과 같은 사례가 포함된다. Abraham 121; Worse 160; Unchangeable 110; Names

7-12, 14, 17; Dreams 1.231. 15) Philo, Moses 1.75. 필론에 대한 설명은 McDonough 1999: 79-84를 보라. 16) McDonough 1999: 137. 17) Seneca, On the Happy Life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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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있다고 지적하고, 플라톤의 여섯 가지 존재 방식을 거론한다.18) 세네 카는 플라톤의 두 번째 존재 방식 ( 탁월한 존재 ) 을 형상이 아니라 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탁월한 존재는……다른 어떤 것보다 크고 강한 존재다.”19)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도도나의 신탁에서 여-예언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제우스를 찬양했다. “제우스는 있 었고[‘엔’], 제우스는 있고[‘에스티’], 제우스는 있을 것이라[‘에세스 타이’]. 오 위대한 제우스여!”20) 이 공식은 시간의 통상적인 삼중 구 분을 탁월한 존재로서의 신 관념과 결합시킨다. 따라서 요한이 하나 님을 ‘호 온 카이 호 엔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 곧 “이제도 계시고 전 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로 지칭하는 것은 요한이 당시 그리스-로 마 세계의 신학적 주장을 익히 알고 있었고, 그 주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 도를 통해서 결정적 계시가 주어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 계 1:1 ) 은 “이 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유 일하게 참된 분이다.21) 맥도너는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는 삼중 표현 ( 1:4 ) 은 출애굽기 3장 14절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 름에 정교한 ‘풀이’를 제공함으로써 그 이름의 보편적 중요성”을 드 러낸다고 설명한다.22) 요한은 요한계시록에서 이 형태의 신적 호칭 을 다섯 번에 걸쳐 사용한다. ‘호 온 카이 호 엔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1:4)

18) Seneca, Epistle 58.7-8, 16. 상세한 설명은 McDonough 1999: 34-41을 보라. 19) Seneca, Epistle 58.17. 참조, Inwood 2007: 125. 20) Pausanias, Description of Greece 10.12.10. 참조, McDonough 1999: 49. 21) McDonough 1999: 233. 22) 앞의 책, 204.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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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온 카이 호 엔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1:8) ‘호 엔 카이 호 온 카이 호 에르코메노스’(4:8) ‘호 온 카이 호 엔’(11:17) ‘호 온 카이 호 엔’(16:5).23)

여기서 순서에 변화가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요한계시록 4장 8절의 공식은 과거 ( “전에도 계셨고” ) 에서 현재 ( “이제도 계시고” ) 로, 이어서 미 래 ( “장차 오실” ) 로 순서가 나타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요한은 현재 시 제 ‘호 온’으로 시작하고, 이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이 지금 계시 는 것을 강조한다.24) 수신자는 ‘호 온’ ( “이제도

계시는 이” ) 에게서

은혜와

평강을 받고, ‘호 온’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시는 것을 함축 한다.25) 나아가 ‘호 온’은 하나님이,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생명 없는 우상 ( 9:20 ) 이나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는” 짐 승 ( 17:8 ) 과 달리, 항상 실재하고 참되다는 사실도 강조한다.26) 요한계시록 1장 4절의 두 번째 신적 호칭 ‘호 엔’ ( “전에도

계셨고” ) 은

하나님이 항상 하나님으로 존재하셨고 “만물을 지으신”( 4:11 ) 사실을 함축한다.27) 세 번째 호칭 ( ‘호 에르코메노스’ ) 은 하나님의 이름을 정말 놀 랍게 고쳐 놓는다. 왜냐하면 ‘호 에르코메노스’ ( “장차 오실 이” ) 는 단순히 “하나님이 미래에도 실존하시는 분이라는 점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 를 완성하기 위해 세상에 오실” 분이라는 점을 가리키기 때문이다.28) 그리고 정말 중요하게도 요한계시록 1장 7-8절의 요약 진술을 보면,

23) Bauckham 1993b: 28의 지적이다. 24) McDonough 1999: 206. 25) 앞의 책, 207, n. 37. 26) Michaels 1991: 604-620; McDonough 1999: 206, 227-228. 27) McDonough 1999: 212. 28) 앞의 책,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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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구름을 타고 오시는[‘에르케타이’]”( 참조, 단 7:13 ) 예수가 언급되고, 이 어서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호 에르코메노스’] 전능한 자이신” 주 하나님이 언급된다. 이사야 40장 10절은 여호와 가 “강한 자로 임하실[LXX, ‘에르케타이’] 것이요 친히 그의 팔로 다 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의 앞에 있으 며”라고 말한다.29) 요한계시록 22장 12절에서 주 예수는 다음과 같 이 선언하신다. “내가 속히 오리니[‘에르코마이 타키’]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따라서 요한계 시록도 다른 신약 성경 책들과 같이 하나님의 “임하심”에 대한 구약 성경의 묘사를 그리스도의 재림 ( 파루시아 ) 에 적용한다.30) 다르게 말하 면, 예수는 여호와의 약속된 종말론적 임하심을 실현하실 것이다. 구약 선지자들은 여호와가 미래에 오시는 것을 예견하지만, 요한 계시록 11장 17절과 16장 5절의 축약된 신적 호칭 ‘호 온 카이 호 엔’은 여호와의 종말론적 “임하심”이 현재적 실재가 되었다는 점을 암시한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는 지금 “왕 노릇 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그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가 세워졌고 이방 민족들이 분노를 그치기 때문이다 ( 11:15, 18. 참조, 시 2:1-2 ). 거룩하신 이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이 흘린 피에 복수를 행하고 그들의 잔인한 압제자들을 처 벌하신다 ( 계 16:5-7. 참조, 사 49:26 ). 전능하신 이의 심판이 “참되시고 의로 우시다”는 선언이 “제단”에서 나온다. 제단은 죽임 당한 성도들의 부 르짖음이 들려지고 성도들의 기도가 향연으로 바쳐지는 곳이다 ( 계 6:9; 8:3 ).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이런 하나님의 통치의 확립을 박해받은

자기 백성의 간청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고 정당한 응답으로 제시

29) 참조, 시 96:13; 98:9; 사 66:15; 슥 14:5, 9; Bauckham 1993b: 29; Adams 2006: 3-8. 30) Adams 2006: 19.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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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31) 보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런 분이 미래에 자신의 피조 물에게 임하기로 선택하시는 성경의 하나님이고, 피조물은 이 하나 님 안에서 자기들의 미래를 발견할 것이다 ( 참조, 21:3 ).”32)

알파와 오메가 요한계시록은 보좌에 앉으신 이가 직접 말씀하시는 사례를 두 번 제시한다.33) 요한계시록 1장 8절에서 하나님은 네 가지 중요한 신적 명칭을 사용해 자기 자신을 확증하신다. (1) 알파와 오메가, (2) 주 하나님, (3)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 (4) 전능한 자. 두 번째 사례도 첫 번째 사례와 비슷하게 시작된다. “나는 알파와 오 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21:6 ). 이사야 44장 6절 ( 참조, 사 41:4; 48:12 ) 에서 여호와는 다음과 같이 선언 하신다.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아니 리손 와아니 아하론’]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오직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창조자, 구속자, 왕과 반석이시다. 이 에 비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우상은 단순히 땔감으로 쓰기에 알 맞은 나무 조각으로, 자신의 숭배자를 전혀 구원할 수 없다 ( 사 20 ).

44:6-

“알파와 오메가”라는 신적 명칭은 헬라어 알파벳 첫 글자와 마

지막 글자를 사용하고, “처음과 마지막”이나 “시작과 마침”이라는

31) 본서 7장, “성도들의 기도” 부분을 보라. 32) Bauckham 1993b: 30. 33) 앞의 책,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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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말과 의미가 똑같다 ( 계 21:6; 22:13 ). “시작과 마침”이라는 표현은 그리스 철학에서 널리 통용되고, 일부 유대교 저술가는 “변증을 위하여 그 말을 유대교의 하나님에게 적용한다.”34) 예를 들어, 요세푸스는 이 스라엘의 하나님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만물의 시작과 마침”( ‘아르케 카이 텔로스 톤 하판톤’ ) 이 되신다고 말한다.35) “알파와 오메가”는 부분을 언급해서 전체를 표현하는 “수사적 환 유법”이다.36) 시작과 마침을 통제하시는 하나님은 함축적으로 만물 의 지존자다. 하나님은 경쟁적인 모든 주권자 ( 용과

짐승을 포함하여 ) 보다

먼저 계시고 다른 모든 주권자보다 오래 계실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 이 “이루었도다!”라고 선언하고 만물을 새롭게 하실 때 자신이 지으 신 영역을 다스리고, 피조물을 정해진 ‘텔로스’로 이끄실 신적 창조 자다 ( 21:5-6 ). 요한계시록 22장 12-13절에서 예수는 결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선 언하신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참조, 1:17 ). 이렇게 예수는 여호와에게만 해당되는 명칭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심으로써, 깊이 그리고 확실 히 자기 자신을 둘째 하나님이 아니라 주권적인 창조주 하나님과 동 일시하고, 자기 자신을 “만물의 유일한 원천이자 목표인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존재 속에” 두신다.37) 아우렐리우스 프루 덴티우스 클레멘스의 찬송 시 “코르데 나투스”는 이 깊은 신학적 요 점을 잘 포착한다.

34) Fekkes 1994: 123. 35) Josephus, Jewish Antiquities 8.280; 참조, Against Apion 2.190; Philo, Planting 77. 36) Heil 2014: 25. 37) Bauckham 1993b: 58.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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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으로 세상이 창조되니 그는 알파와 오메가 시작과 마침이라 현재 일과 지난 일과 장래 일을 다 주관하리라 영원무궁토록.38)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 요한계시록 서두는 주 하나님이 자신을 “전능한 자”( ‘호 르’ ) 로

판토크라토

선언하시는 것으로 끝난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을 아홉 번에

걸쳐 “전능한 자”로 언급하고, 그중에 일곱 번은 “주 하나님 곧 전능 하신 이”( ‘퀴리에 호 데오스 호 판토크라토르’ ) 라는 완전 명칭을 사용한다 ( 완전 명 칭을 사용하는 사례가 실제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여섯 번이다. 계 4:8, 11:17, 15:3, 16:7, 19:6, 21:22. “전능한 자”라는 말이 나오는 나머지 세 구절은 계 1:8, 16:14, 19:15다-옮긴이 ).

‘판토크라토

르’라는 말은 70인역 선지서에서 보통 히브리어 어구 ‘야웨 엘로헤체바오트’ (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 를 번역하는 통상적인 명칭이다.39) 전능 하신 이는 “만물을 만드시고”( 암 5:8 ) 땅을 흔드신다 ( 암 9:5 ). 전능하신 이는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면서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신다 ( 삼하 5:10; 암 5:14; 9:15 ).

하지만 전능하신 이는 자기 원수들을 대적하고 심판하

신다 ( 나 2:13; 말 3:5 ). “전능하신 이”라는 명칭은 하나님의 전능성과 피 조물에 대한 보편적 주권을 의미하고, “만물에 대한 적극적 통제”를

38) Koester 2014: 36에서 인용함. 39) 참조, 호 12:6[12:5 등]; 암 3:13; 4:13; 5:8; 9:5; 나 3:5; 슥 10:3. 설명은 Glenny 2009:

186-189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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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바탕에 두고 있다.40) 전능하신 이는 “만국의 왕”으로 ( 계 15:3 ), 능력으 로 다스리고 ( 11:7; 19:6 ) “참되고 의로운” 심판을 행하신다 ( 16:7 ). 만약 하나님이 ‘판토크라토르’라면 그 사실에 따라 짐승은 ‘판토 크라토르’가 아니다. 요한은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 광경을 보 는데, 이 짐승의 모습은 다니엘 7장 1-7절의 네 짐승의 무시무시한 특징과 결합되어 있다.41) 용은 이 짐승에게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주고 ( 계 13:2 ), 온 땅은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라고 말하며 짐승의 능력에 놀란다 ( 13:4 ). 만국이 이 처럼 불경하게 짐승을 찬양하는 것은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라는 구약 성경의 외침 ( 출 15:11. 참조, 시 113:5 ) 을 모방하 는 것이다.42) 이 오만한 짐승은 사악한 능력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백 성과 맞서 싸우고 그들을 정복한다 ( 계 13:7. 참조, 단 7:21 ). 온 천하 왕들은 짐승의 강력한 미혹으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 쟁을 위해 함께 모일 것이다 ( 계 16:14 ). 그러나 언젠가 짐승은 불 못에 던져지고 ( 19:20. 참조, 단 7:11 ), 전능하신 하나님과 어린 양을 대적하는 모 든 통치자와 부자와 강한 자들은 “그들의 진노의 큰 날”에 두려워 도 망칠 것이다 ( 계 6:15-17 ). 반면에 구속받은 허다한 무리는 기세등등하게 전능하신 이의 통치를 찬송하고 ( 19:6 ), 전능하신 이의 영광스럽고 지 속적인 임재는 새 예루살렘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 21:22-23 ). 하나님 의 성에는 오직 참된 보좌가 하나님의 백성의 한없는 기쁨과 유익을 위해 존재한다 ( 22:1-5 ).

40) Bauckham 1993b: 30. 41) Beale and McDonough 2007: 1127-1128. 본서 6장, “거짓 예배: 짐승과 짐승의 우상”

부분을 보라. 42) Bauckham 1993a: 305.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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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좌라는 말을 무려 40회에 걸쳐 언급하 고, 그중에 12회를 4장에서, 5회를 5장에서 언급한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보좌를 “우주의 본부로” 제시한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 의 보좌와 그 보좌에 앉으신 전능하신 이를 향할 때” 가치가 있다.43) 하나님의 보좌는 “요한계시록의 신학적 관점에 대해 만물을 주관하 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믿음이 참으로 결정적이라는 점을 암시 한다.”44) 요한계시록 4장 2절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보좌 위에 앉 으신 이”( ‘에피

톤 드로논 카데메노스’ ) 로

지칭된다. 요한이 본 천상의 장면

환상의 지배적인 특징은 하나님의 보좌에 있다. 다른 모든 것이 하나 님의 보좌와 관련되어 소개된다. 일곱 영 ( 4:5. 참조, 1:4 ), 유리 바다 ( 4:6 ), 금 제단 ( 8:3 ) 이 보좌 앞에 ( ‘에노피온’ ) 있다. 무지개, 이십사 보좌와 장로 들은 보좌 주위에 ( ‘퀴클로덴’ ) 자리 잡고 있다 ( 4:3-4 ). 네 생물은 보좌 가 운데 ( ‘엔

메소’ ) 와

주위에 ( ‘퀴클로’ ) 있다 ( 4:6 ). 하나님의 보좌에서 ( ‘에크’ ) 번

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난다 ( 4:5 ). 이 심상은 에스겔 1장 13절에서 에스겔이 본 천상의 장면 환상을 환기시키고, 또한 출애굽기 19장 16절과 20장 18절의 시내산에서 일어난 여호와의 두려운 임재를 상 기시킨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 벌벌 떨었다. 게다가 “번개 와 음성과 우렛소리”라는 말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인 요한계시 록의 전환점에서 반복된다. 곧 일곱 번째 인 심판 ( 8:5 ), 일곱 번째 나 팔 심판 ( 11:19 ), 일곱 번째 대접 심판 ( 16:18 ) 이 행해진 후에 언급된다.45) 요한계시록 4장 5절에 따르면, 이 심판들은 천상의 하나님의 보좌에

43) Gallusz 2014: 331. 44) Bauckham 1993b: 31. 45) 본서 7장, “우레의 하나님” 부분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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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서 나오고, 이것은 주권적인 하나님이 악을 심판하고 고난받는 자기 백성을 신원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에게 준다.46) 요한계시록 4장에서 요한이 본 환상은 구약 선지자들이 천상의 보 좌에 앉아 거룩한 수종자들에게 둘러싸여 경배와 찬송을 받는 하나 님을 묘사하는 기사를 상기시킨다 ( 참조, 왕상 22:19; 사 6:1-4; 겔 1:26-28; 10:1; 단 7:9 ).

요한계시록의 천상의 보좌실 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구약

본문은 에스겔 1장이다.47) 요한은 “하늘에 열린 문”을 보는데 ( 계 4:1 ), 이것은 에스겔 1장 1절의 “하늘이 열리며”라는 묘사와 비슷하다. 요 한과 에스겔은 각자 무지개 ( 계 4:3; 겔 1:28 ), 번개와 등불[횃불] ( 계 4:5; 겔 1:13; 1:27 ),

수정 궁창 ( 계 4:6; 겔 1:22 ) 을 묘사하고, 이것들을 결합시켜 하나

님의 초월적인 영광을 강조한다 ( 계

4:11; 겔 1:28 ).48)

요한이 요한계시록

4장 6b-8절에서 언급하는 “네 생물”( ‘텟사라 조아’ ) 은 분명히 70인역 에 스겔 1장 5, 15절을 인유한다. 구약 성경에서 에스겔만이 이 천상의 존재를 “생물”로 지칭한다. 에스겔은 폭풍이 부는 구름 속에서 네 생 물이 나오는 것을 본다 ( 겔 1:4-5 ). 네 생물은 각각 네 얼굴 ( 겔 1:6 ), 네 날 개 ( 겔

1:6, 11 ) 를

갖고 있고 눈이 가득하다 ( 겔

1:18 ).

에스겔은 나중에 네

생물을 “그룹”으로 간주하는데 ( 10:15 ), 이것은 구약 성경에서 그리고 이후에 등장한 유대 문헌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자주 연계된다.49) 요

46) Beale 1999: 326. 47) Vogelgesang 1985: 169-182를 보라. 48) 에녹1서 14.18-19도 비슷하게 에스겔의 천상의 장면 환상에 대한 묘사에 의존한다. “그리

고 나는 그 안에서 고결한 보좌를 주목하고 보았다. 보좌의 모습은 수정과 같고 그 바퀴는 빛나는 해와 같았다. 그리고 그룹들의 소리를 (나는 들었다?) 보좌 아래에서는 불길이 솟 아오르고 있었다.” 본서에서 구약 위경을 인용한 본문들은 Charlesworth 1983-5의 번역 을 따른다. 49) 하나님은 “그룹 사이에 좌정해” 계시고(대상 13:6; 시 80:1; 99:1), 그룹을 타고 다니 신다(시 18:10). 그룹들은 성막과 솔로몬의 성전에서 날개로 속죄소를 덮고(출 25:20; 왕상 8:6; 히 9:5), 에스겔서의 회복된 성전에도 등장한다(겔 41:18, 20, 25). 그룹들은 생명나 무(창 3:24)와 하나님의 보좌(1 En. 71.7. 참조, 14.18)를 지킨다.

2장 보좌에 앉으신 주권자: 보좌 중앙에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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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시록 4장은 에스겔의 네 생물 심상과 이사야의 스랍 심상 곧 여 섯 날개가 있고 ( 사 6:2 )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외치며 여 호와를 찬송하는 ( 사 6:3. 참조, 에녹1서 39.12 ) 스랍 심상을 융합한다. 게다가 그레고리 빌은 요한계시록 4-5장은 다니엘 7장의 순서 및 구조와 긴밀하게 대응을 이룬다고 주장한다.50) 에스겔 1장과 요한계 시록 4장에서처럼 다니엘 7장도 눈이 부시고 ( 9절 ), 그 앞에 불이 있 고 ( 9-10절 ), 그 앞에 천사 종들이 서 있는 ( 10절 ) 천상의 보좌에 옛적부 터 항상 계신 이가 영광과 권능으로 좌정하신 장면을 묘사한다. 요한 계시록 5장은 계속해서 다니엘 7장의 묘사를 기본적으로 따른다. 두 본문은 거룩한 두루마리 ( ‘비블리온’[계 5:1-5; 단 7:10] ) 가 펼쳐져 있는 장면과 한 신적 존재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 계 5:5-7; 단 7:13 ) 영광과 “각 족속과 나라와 방언”에 대한 지배권을 받는 장면을 묘사한다. 죽임 당하고 승리하신 어린 양 예수가 보좌에 앉으신 이와 똑같이 찬송과 영광을 유일하게 받고 ( 5:11-13; 7:10 ), 그런 다음 하나님이 앉으신 보좌에 함께 앉는 ( 3:21. 참조, 22:1, 3 ) 것은 획기적이다. 그레고리 빌은 이렇게 지 적한다. “요한계시록 3장 21절에서 자기 아버지의 보좌에 현재 앉아 계신 그리스도 장면이 요한계시록 4-5장의 환상을 낳는다.”51) 또한 요한계시록은 “사탄의 권좌”( 2:13 ) 와 용에게 받은 “짐승의 왕 좌”( 16:10. 참조, 13:2 ) 도 언급한다. 쾨스터는 이렇게 지적한다. “짐승이 사 탄의 권좌를 공유하는 방식은 어린 양이 하나님의 보좌와 권세를 공 유하는 방식을 악랄하게 모방하는 것이다.”52)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충성을 받기에 합당한 참된 주권적 권세가 누구냐, 곧 하나님이냐 짐 50) Beale 2010: 181-182. 에녹1서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자신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

아계신 것을 언급하고(47.3; 60.2), 이것은 다니엘 7장의 언어를 반영한다. 51) Beale 2010: 180. 어린 양과 하나님이 경쟁 없이 한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에 대해서는

Gallusz 2014: 142-175를 보라. 52) Koester 2014: 570. 참조, Gallusz 2014: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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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승이냐를 두고 벌이는 근본적인 우주적 싸움을 제시한다. 첫 세기 말 배경에서 보면, 두려운 천상의 보좌에 대한 이 환상은 로마의 절대 권력에 대한 주장과 황제 숭배에 대한 요구를 의심하게 만든다.53) “거룩하다”( ‘하기오스’ ) 라는 말은 요한계시록에서 25회 나타나지만, 요한계시록 4장 8절과 6장 10절에서만 그 말이 하나님에게 적용 된다.54) 요한계시록은 주권자 주님을, 그분이 자기 자신의 정의와 공 의의 기준에 온전히 헌신하고 집중한다는 점에서, “거룩하신” 이로 부른다.55)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천상의 존재들의 찬송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 4:8 ), 이것은 이사야 6장 3절에 나오는 스랍들의 합창을 상 기시킨다. 나아가 순교자들도 신적 공의와 신원을 부르짖을 때 “거 룩하고 참되신”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한다 ( 6:10 ).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이는 하늘에서 완전하게 다스리고, 피조 물의 끝없는 찬양을 받으신다 ( 4:9-11 ). 요한계시록 4장과 5장의 예배 장면은 분명히 지도상 세계 전역 의 모든 피조물이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한 본부 곧 하나 님과 어린 양의 보좌를 향해 매우 질서 있게 도열해 있는 우주 의(of) 본보기로 작용한다. 그렇게 할 때 이 장면은 분명히 일곱

교회 교인들의 방향을 위한(for) 본보기로도 작용한다.56)

요한계시록 20장 11-12절은 죽은 사람들이 크고 흰 보좌 앞에 서 서 각자 자기 행위를 따라 심판받는 장면을 묘사한다. 믿지 않은 자

53) Bauckham 1993b: 34. 54) 계 3:7에서 예수는 자기 자신을 “거룩하고 진실하신 이”로 소개하신다. 55) 참조, Gentry 2013: 413. 56) DeSilva 2009b: 98, 강조 표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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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w S t u d ie s in B ibl i c a l T he olo g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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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성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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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092-615-8 ISBN 978-89-6092-430-7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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