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원 개인전 - 오래된 눈물

Page 1

양 대 원



오래된 눈물 Long-standing Tears

양대원 Yang, Dae-Won

2013. 9. 25 - 10. 30



양대원 전을 열며

지난 7월, 사비나미술관 직원들과 함께 양대원 작가의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보았던 그의 작업실은 예술가의 작업실이기보다 수도자의 은신처에 가까웠습니다. 선반에 놓인 몇 가지 미술재료, 몇 권의 책들, 작은 책상이 전부였죠. 엄격한 수도자의 규칙서(修道規則書)에 따르면 수도사의 하루일과표는 노동, 기도, 극기입니다. 양대원 작가의 하루일과표는 작업, 명상, 인내입니다. 그가 무엇을 구하기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작업하고 명상하고 인내했는지 이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들에서 여러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 9월 사비나미술관장 이 명 옥

3



사랑은 바람처럼 지나간다

Love flies like the wind


자화상-눈물 | Self Portrait-Tears 148×102cm 2011 6


7


꽃 2 | Flower 2 148×148cm 2011 8


9


꽃 1 | Flower 1 148×148cm 2011 10


11


눈물의 숲 1 | The Forest of Tears 1 117×148cm 2011 12


13


신종 단색조 독백의 회귀 (新種 單色調 獨白의 回歸) 반이정 미술평론가 dogstylist.com

위장 무늬처럼 전투복이 취하는 위장 무늬 패턴은 양대원의 작업 전개 양상에 견줄 때 요긴하게 비유될 자격을 갖췄다. <난-벙커

315020>(2002)나 <푸른 만찬(의심) 135060>(2006)처럼 그의 작품군 전체를 통틀어서 군복의 위장 무늬가 명시적으로 인 용된 횟수는 지극히 적지만, 위장 무늬의 속성은 양대원의 미학과 근친성이 높다. 양대원 작업의 연대기를 추진시킨 일 관된 동력으로 나는 크게 셋을 꼽는다. 분노, 위장, 자기 완결성. 위장 무늬처럼 그의 화면은 색을 혼합하지 않고 배색을 통해서 단색(들)의 고유성을 훼손하지 않은 채 제시된다. 위장 무늬처럼 그의 화면에는 작가의 내면과 분노가 직설법으 로 노출되지 않은 채 어딘가 숨은 모양새로 제시되곤 한다(커튼이나 벽면 뒤에 숨은 무수한 동글인들을 떠올려보자). 위 장 무늬처럼 그의 화면은 고유한 모노톤 채색으로 각인되어 있다. 위장 무늬 전투복을 착용한 군인처럼, 무언가를 향한 분노 어린 공격성을 그의 그림들은 담고 있는 것 같다. 가면 차림으로 단검을 쥔 동글인의 분노는 어디를 지향하고 있을 까?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부조리한 동시대 정치 사회상을 향한 불평 같기도 하고, 작가가 속한 제도권 미술계의 무사 안일에 대한 한탄 같기도 하다. 자객(刺客)을 닮은 동글인은 자연스레 작가가 고안한 자기 분신처럼 보이며, 세상과 작가 사이를 잇는 거의 유일한 대리인처럼 보인다.

2011-2013년 독해 2013년 공개하는 신작은 2011년부터 2012년 프랑스 노르망디 레지던시 체류 기간 그리고 2013년 초까지 햇수로 3년여 준비 기간 동안 완성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신작 역시 위장 무늬의 고유한 논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눈에 띠는 변화도 보인다. 대여섯 개의 원색으로 구성된 도안을 닮은 기존의 화면들이 검정 모노톤으로 차분하게 수렴되었다. 또 분노의 지 표였을 동글인의 눈에 고이거나 또는 흘러내리던 표현주의적 눈물 묘사도 완결된 물방울 모양으로 도식화 되어 한 화면에 가득 찼다. 거칠게 요약하면 눈물방울이 신예로 떠올라 전진 배치되면서 종래 작업 연대기에서 가장 활약상이 컸던 가면 을 쓴 동글인(들)은 2선으로 물러난 형국이다. 끝으로 양식화된 모노톤 눈물방울 화면은 양대원의 작업 연보에서 시종일 관 관찰되었던 자기완결성의 환원주의적 귀결처럼 보인다. 신작이 모노톤 기본 도형들의 변형으로 수렴되었기 때문이다.

양대원 브랜드 양대원의 작품이 손쉽게 각인된 까닭은 그의 브랜드가 이목구비를 갖춘 캐릭터였던 데 있을 것이다. 동글인으로 명명된 캐릭터는 작업 동력의 3요인(분노, 위장, 자기 완결성) 가운데 분노의 메시지를 위장의 제스처로 전달하는 매개체였다. 그렇지만 이 분노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가면의 사내는 자기 완결성을 지향하는 양대원의 기질과 더러 충돌하는 것 같았 다. 동글인 캐릭터의 강인한 인상 탓인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오히려 교란하는 역효과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여건 을 따져보면 3가지 창작 동력 가운데 자기 완결성에 대한 작가의 강박은 다른 무엇보다 선행적이고 압도적이다. 자기완 결성을 향한 결벽증을 살피기 위해 그림의 기초인 화면부터 보자. 한지와 천을 배접해서 만든 캔버스는 양대원의 자체 제

14


작 시스템의 산물이다. 작업 연대기마다 황토색 질감이 살아있는 배접한 캔버스가 등장하는데, 캔버스를 흙물로 씻어내 면서 요철이 있는 표면의 재질감이 생겨난다. 두께나 부피보다 표면의 질감에 강조점이 놓인 캔버스 위로, 불투명한 단 색 안료가 그래픽 도안처럼 올라가는데, 은은한 황토색 재질감 때문에 그래픽 디자인과는 다른 변별력이 유지된다. 원형 (circle)같은 도형들을 변형시킨 기본 단위들로 구성된 양대원의 화면은 기본 단위인 그리드(grid)를 무한히 변형시켜서 화 면을 채워나간 몬드리안의 자기 완결적 화술을 연상하게 한다. 작가가 외계에서 차용하는 아이디어도 자기완결성에 대한 그의 편집증을 느끼게 한다. 그가 작업의 모티프로 화면 위로 불러오는 것은 성경의 구절, 고전 회화의 도상, 고증적 가치 가 높은 한자(漢字) 따위다. 이미 검증받은 대상을 모티프로 불러온 것이다. 그의 그림은 선명한 의중을 담고 있지만, 작 품 해설을 접하기 전까지 내용 파악이 더딘 까닭은 자기 완결성을 위해 화면 위로 조형적 긴장감이 내용을 압도하기 때문 이기도 하며, 기성 문자의 모양새를 따라서 만든 글자 조합이 판독하기에는 너무 도안에 가깝기 때문이다(작품 해설을 접 한 후에조차 <가라사대Ⅰ613040>(2004)에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를 찾아내긴 간단하지 않으며, <Love>(2013)에서 알 파벳 Love를 찾아내기도 매한가지로 간단하지 않다). 하물며 자의식이 강한 자체 제작된 화면 위로, 분신에 가까운 인물 캐릭터가 출몰하는데 이들의 존재가 표면 위에 남겨지는 방식은 붓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결벽증적인 마감을 따 른다. 가까이서 표면을 확인해도 기계적인 작도의 흔적만 관찰될 뿐이다. 구상 단계부터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에 이르기 까지 양대원은 미학적 청교도주의에 지배된 듯이 보인다.

삼위일체(분노, 위장, 자기완결성) 작업 연대기에 일관되게 관찰되는 세 가지 단서(분노, 위장, 자기 완결성)의 시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알 수 없다. 그 렇지만 외부 세계를 향한 작가의 분노나 그것을 표출하는 과정에 위장을 개입시킨 건 자기 완결성의 파생적 결과로 보인 다. 자기 완결성을 향한 강박은 이미 3회 공산미술제 공모에 당선되었던 1996년경 작업(당선작 발표는 1996년에, 수상작 가의 개인전 개최는 1998년에 성사된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수상작가 양대원의 작업 과정을 ‘농사’에 비유한 김 학량(당시 동아갤러리 큐레이터)은 “그(양대원)가 세상과 자기 작업에 임하는 태도는 거의 종교적...(중략)...조형적으로 는 장인적 수공성이라는 전통적 미덕”이 그림 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집요한 수공적 가치를 고수하 는 작가적 외골수는 자기애의 분신처럼 보이는 가면 캐릭터로 제시된다. 이 가면 캐릭터는 세상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고립된(마치 서울 중심지로부터 대략 40km 가량 떨어진 변방, 덕소에서 20여년을 살고 있는 작가의 거주 환경처럼) 그의 심신을 방어하고 대변하는 분신처럼 보인다. 그 때문일까, 뿌리 깊은 허무주의와 절대적 해법을 향한 무익한 소신이 뒤엉킨 양대원의 세계관은 조형적으로 빈틈없이 꽉 찬 화면과 그 위로 변검(變瞼)을 닮은 가면 캐릭터의 자객(刺客)들이 형성하는 긴장감과 등가를 이룬다. 세속을 향한 그의 불신이 자기 세계관과 자기애를 강화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때문인 지 작품 연보를 통틀어 인식 불가한 형상이나 가면을 쓴 캐릭터에 ‘자화상’의 타이틀을 단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되었다.

15


그 중 어떤 것은 숫제 자기애에 빠진 신화, 나르시스를 차용하기도 했다(<의심-자화상(나르시시즘) 823090>(2009)).

신작(2011-2013) 해석 양대원의 오랜 브랜드, 동글인 캐릭터가 그간의 작업 연보에서 보여준 요란한 시위와 선명하고 원색적인 호소가 잠잠히 자제된 채, 검정 모노크롬으로 귀결한 이번 신작은 양대원의 내면을 깊이 지배하는 절대적 관념가치와 자기완결성을 향 한 관성을 감안할 때 예상 가능한 결론처럼 보인다. 기본 도형을 무수히 변형시켜서 화면 위로 확장해온 그의 오랜 미학적 반복은, 그리드(grid)의 반복으로 회화 언어를 재구성한 몬드리안을 연상할 만하다. 결국 그의 신작은 검정 모노톤으로 마 감된 절대주의(Suprematism)의 조형 문법과 근접거리에 놓였다. 원형(circle)의 변형으로 해석될 눈물방울의 전면 배치나, 화면의 전체 프레임을 정사각형(square)에 귀결시킨 여러 작품의 구성이 그러하다. 물론 그렇다고 지난 작업이 담아온 분 노와 메시지가 사라졌을 턱은 없어서, 화면 위로 작은 단서처럼 남아 있다. 비록 순수 조형이라는 궁극 목표를 지향한 서 구의 절대주의와 양대원의 출발선은 서로 달랐어도, 가면 캐릭터와 동글인이 화면에서 축소되고 분노가 눈물방울로 양식 화된 것은 작가의 미적 비중이 자기완결성과 새로운 회화 존재론에 대한 고민에 놓여있어서 일 것이다.

모노크롬 모놀로그의 의미 새로운 회화론에 대한 고민은 지난 작업부터 일관된 창작의 추진 동력으로 보인다. 초기 작업에서 시도된 문자와 이미지 를 통합시킨 작업들은 꾸준히 지속되었고 근작에도 다시 발견되고 있다. <가라사대Ⅰ613040>(2004)에서 “모든 것이 헛되 도다”를 구성하는 무수한 동글인의 조합처럼, 무수한 문자 실험을 한 <랭귀지 스터디>(2012) 연작이나 <아모르 1 Amour

1>(2013) <애(愛) Love>(2012) 등은 기하학적 도형의 조합으로 한자를 표상하지만 단번에 식별하기 어렵다. 의미를 내포 하면서 장식적 가치도 병행하는 도안처럼 제시된 탓이다. 이전 작업이 그러했듯 메시지의 전달보다 도안의 자기완결성이 한결 중시된 작업인 것이다. 알파벳 문자의 의미 전달 기능을 조형 단위로 용도 변경한 파울 클레처럼. 첫 개인전을 발표 한 1991년부터 2013년 사비나미술관 개인전까지 양대원의 개인전 발표 주기는 해를 거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꾸준한 독백의 연대기는 금년 단색조 독백으로 한 차례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한국의 지난 화단사에는 서구 모노크롬을 흉내 낸 긴 계보가 있고 오랜 헤게모니를 쥐기도 했다. 그러나 미적 독창성은 줄곧 의심 받아온 권위였다. 반면 지난 시절 국내 모 노크롬 화단의 계보와는 무관하게 양대원이 독자적인 회화 시험을 통해 일견 러시아 아방가르드와 비슷한 조형적 귀결에 도달한 건 고유한 성과로 보인다. 그것이 단순한 형식 실험의 결과가 아니라 작가 내면의 분노와 자기완결성에 대한 강 박이 착종된 귀결인 만큼 더더욱.

16


눈물의 숲 2 | The Forest of Tears 2 110×148cm 2011 17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Love-About the Loneliness 148×134cm 2011 18


오래된 약속 | The Long-standing Promise 148×148cm 2011 19


오래된 눈물 | Long-standing Tears 82×63cm 2011 20


21


어항-눈물 | A Fish Bowl-Tears 148×95cm 2011 22


23


Bullet 2 111.3Ă—112cm 2011 24


Bullet 1 148.3Ă—100cm 2011 25


아모르 2 | Amour 2 210×148cm 2013 26


27


Return To The New Monochrome Monologue Yi-Jeong Ban, Art Critic, dogstylist.com

Like Camouflage In discussing the trajectory of Dae-Won Yang’s artistic career, camouflage patterns inevitably dominate the conversation. Although actual camouflage motifs are very sparse in his work, these elements are nevertheless closely related to Yang’s aesthetic. For example, as we can see in <Orchid-Bunker 315020> (2002) and <Blue Banquet (Suspicion) 135060> (2006), there are three elements that can be consistently found throughout his work. It is this same consistency has served as a driving force behind his series of works: Anger, Camouflage, and Self-Sufficiency. Rather than mixing colors on a pallet before applying them to canvas, Yang paints solid colors in juxtaposition such that they maintain their original forms. Like camouflage patterns, his inner sensibility and anger are depicted indirectly and hidden somewhere on his canvas (imagine the Round Persons in his paintings which he calls Dongulin, a visual embodiment of the artist who remains hidden behind curtains and walls). His canvases are inscribed with monotonous colors masquerading as camouflage patterns. In fact, it often seems like his paintings show anger and aggression towards unknown things, such as soldier wearing camouflage uniforms. To whom does the Round Person, wearing a mask while holding a short knife, direct his anger? The answer to this question changes, depending on the circumstance. Sometimes it appears as though the artist is exploring socioeconomic inequality, or lamenting the peace-at-any price attitude held by mainstream artists. The Round Person in his paintings is reminiscent of an assassin and takes on the character of Yang’s natural alter ego. On the other hand, it may also represent the sole mediator between the artist and the world.

Reading 2011-2013 Th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represent the series Yang has worked on from 2011 to 2012, during which time he was an artist-in-residence in Normandie, France. His most recent works were completed in early 2013. These new works are in the line with his ‘camouflage’ works, although obvious changes can be detected as well. While his previous works used patterns with five or six solid colors, his new paintings are calmly focused using black monotonous colors. Furthermore, Yang’s expressive depiction of the Round Person’s teardrops filling in or falling from his eyes was formerly used as a symbol of anger. In his recent works, however, the water drop has become a schematic diagram unto itself and now fills the entire canvas. The Round Person wearing masks which frequently appeared in previous works now take a backseat to the teardrop, which has become a new dark horse juxtaposed front and center. Finally, the stylized monotonous teardrop on the canvas seems to be a reductive conclusion of self-completion, since Yang’s new works focus on the diversion of basic monotonous shapes.

Dae-Won Yang Brand Yang’s work is easily remembered by audiences due to his trade mark brand―a character with distinctive facial features. The Round Person, called Dongulin, is the vehicle used to deliver the message of ‘anger’ vis-à-vis a camouflaged gesture. His three main subjects are anger, camouflage, and self-sufficiency; however, the man with a mask seems to conflict with Yang’s nature as it tries to achieve self-sufficiency. The prominent appearance of the Dongulin character in Yang’s work has inad-

28


vertently caused observers to interpret a mixed or diffused message from his work. Among his three preferred themes, Yang’s obsession towards self-sufficiency takes priority over the other two. To understand his obsession towards self-sufficiency, let’s take a closer look at the foundation of the painting: the canvas. Yang’s canvas is traditional Korean paper or fabric which he manufactures himself through his very own production process. Each work starts with this textured and soil-colored surface, created by washing the material with muddy water which results an embossed surface when dry. These canvases emphasizes texture rather than volume or density. The murky solid color is applied to the canvas as if it were some kind of graphic design. Because of its soil-colored texture, however, it separates itself from the actual work. Yang’s canvases with modified shapes include circles that are reminiscent of Mondrian’s paintings with their self-sufficient style and repeating basic elements of shapes and grids. The concepts Yang brings to life in his works bring us closer to understanding his obsession. Phrases from the bible, icons from old masterpieces, and Chinese characters are expressed as objects and repeat as motifs throughout his works, all of which are created with obvious intention. However, full comprehension of this requires an understanding of the content on the canvas which is overshadowed by formative tension. The combination of characters which follow conventional word forms results in imagery that is very close to the appearance of a design diagram. Even after reading the explanatory wall text, it is not easy to point out the phrase “All is vanity” in <As a Man Says I> or finding “LOVE” in <Love> (2013). Thus, in Yang’s self-produced canvases which present a strong sense of identity, one can see a human character that looks similar to the artist himself, painted in such a way that it is perfectly finished without a single brush stroke in excess. If we look closely, we can only see the traces of a mechanical plan. Indeed, Yang’s work gives us the impression that he is totally consumed with conveying ideas in their purest form from beginning to end.

The Trinity (Anger, Camouflage, and Self-Completion) Where should we look to find the origin of the three thematic motifs which appear consistently in Yang’s work: anger, camouflage, and self-sufficiency? One possible explanation for his frequent use of camouflage elements is that his work expresses his anger along with the process of arriving at such a state of mind: his tendency toward self-sufficiency resulted in his introduction of camouflage. In fact, Yang’s obsession with self-sufficiency was already present in the work which earned him the 3rd Gong San Art Award in 1996 and was exhibited in 1998. At that time, Dong Ah Gallery curator Hak Ryung Kim compared Yang’s working process to farming, writing “[Yang’s] attitude to the world and his work is almost religious…he shows traditional virtue, artisanal craftsmanship.” These characteristics are indeed located at the core of Yang’s art practice. He clings to craftsmanship obsessively and his single-mindedness is suggested in the characters with masks like Yang’s alter-ego. For the past 20 years, Yang has lived 40km away from Seoul in suburban Dukso. Like his suburban home, the character with the mask seems to offer the artist a form of protection by providing the means for distancing himself from the world as well as speaking on his behalf. Yang’s outlook on the world is a mixture of deep-rooted nihilism and futile conviction of absolute answers. His meticulously organized compositions centering on the masked character provide weight and depth to the artist’s outlook. It seems as though Yang’s mistrust of the secular world reinforces his 29


nihilistic outlook on self-love and the world from which it originates. With this goal in mind, Yang has consistently created works with unknown figures and masked characters which are entitled ‘self-portraits.’ In his work entitled <Doubt – SelfPortrait (Narcissism)>, he takes the story of Narcissus (a character in Greek mythology who falls in love with himself) and advances it a step further.

Recent Works (2011-2013) Yang’s new works are a predictable result once one understands his focus on absolute moral value and self-sufficiency that lies at the core of his inner being. ‘Round Person’ characters, with their noisy demonstrations, have always exemplified his brand, along with vivid and straightforward statements. However, in his new works those characters are calm and restrained, presented in black monochrome. He has transformed the basic shapes countless times and expanded them on the canvas. Such aesthetic repetition is reminiscent of Piet Mondrian, who redefined the language of painting with repeated grids. What’s more, Yang’s new works also find resonance with Suprematism through their monotonous formative style. The teardrops, which look like variations of basic circular shapes, are placed in the forefront while the canvas has been changed to a rigid square shape. The messages and emotion of anger he previously voiced in his work, however, remain as traces of the past. Although Western Suprematism and Yang’s aesthetic derive from different origins, they have arrived at the same destination; the masked character and the Round Person have become minimized and teardrop elements have become conventionalized, while Yang’s aesthetic focus has changed to embody the principle of self-sufficiency and the labor inherent in the creation of a new painting.

The Meaning of Monologue The discourse of labor is a consistent motivation for the creation of any kind of work. In Yang’s earlier works, he worked with characters and merged images repeatedly, a theme which can also be found in his more recent works. In <As a Man Says I 613040> (2004), lots of Round Person characters form the phrase, “All is vanity.” Furthermore, the artist’s <Language Study> (2012) series, <Amour I> (2013), and <Love> (2012) all include Chinese characters made of geometric shapes that are difficult to recognize at one glance. Similar to his earlier works, the self-sufficiency of the painting’s design is more important than the delivery of its message in much the same way that Paul Klee transforms a character’s linguistic function into a formative shape. Yang has presented his work at solo exhibitions almost every year from 1991 to the present. The first chapter of this chronicle of monologue will be completed with Yang’s exhibition at Savina Contemporary Art Museum this year. In the history of Korean art, there is a long pedigree of copying Western monochrome painting and its hegemony; however, this aesthetic has long been doubted as any kind of authority. On the other hand, Yang has reached new territory through his work (the Russian Avant-Garde also reached this same territory separately yet parallel to Korean monochrome painting). Yang’s arrival is a genuine achievement since it originates from his own anger and obsession on self-sufficiency, rather than resulting from mere experimentation with the format.

30


아모르 1 | Amour 1 254×191cm 2013 31


합 (合 ) | Combine 148×110cm 2013 32


33


애 (愛 ) | Love 54×44cm 2012 34


35


신 (信 ) | Faith 54×44cm 2012 36


37


망 (望 ) | Desire 54×44cm 2012 38


39


검은 커튼 | Black Curtain 77×130cm 2012 40


41


오래된 문 | The Long-standing Door 148×92cm 2011 42


43


양 대 원 (梁 大 原)

1966

경기도 양평 출생

학력

1996

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졸업

1993

세종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졸업

개인전

44

2013

오래된 눈물, 사비나미술관, 서울

2012

오래된 눈물, Usine Utopik, 노르망디, 프랑스

2010

의심II, 동산방화랑, 서울

2009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웨이방갤러리, 서울

2008

의심,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7

서울 화인 아트쇼 - 한국미술 현장과 검증, 예술의 전당, 서울

제1회 인사미술제 - 단순과 복잡, 동산방화랑, 서울

2006

푸른 섬, 사비나미술관, 서울 / 가일미술관, 경기도 가평

2004

양대원, 가 갤러리, 서울

2003

난II,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2

난I, 대북 국제예술촌(Taipei Artist Village), 타이페이, 대만

2001

중독, 갤러리사비나, 서울

2000

외출, 금호미술관, 서울

1998

섬II - 제3회 공산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동아갤러리, 서울

1995

섬I, 청남 아트갤러리, 서울

1993

그림일기, 제3갤러리, 서울

1991

새, 세종대학교 과학관 106호, 서울

외 다수의 기획전 참가


주요 수상

2005

제2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 비구상부문

2004

제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문화재단) - 미술상

1996

제3회 공산미술제(동아그룹) - 우수상

외 다수의 공모전 수상

해외 프로그램

2012

“Tâches-Tâches” 국제 심포지움, 노르망디, 프랑스

“Usine Utopik” 레지던시 프로그램, 노르망디, 프랑스 (사단법인 나눔문화재단)

2002

“Taipei Artist Village” 레지던시 프로그램, 타이페이, 대만 (경기문화재단)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경기도미술관 / 경기문화재단 송은문화재단 / 사비나미술관 / 금호미술관 / 동아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 동산방화랑 / (주)림스코 / Usine Utopik(프랑스) 등

교육경력

2011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강사

2010 - 2008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강사

2008 - 2007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강사

2008 - 2005

용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강사

2007 - 2006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강사

2004

용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강사

2003 - 2001

세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강사

45


Yang, Dae-Won

1966

Born in Yangpyeong, Kyoungki-do, Korea.

Education 1996 M. F. A. GraduĂ&#x;ate School of Fine Arts(Painting), Sejong Univ. Seoul, Korea 1993

B. F. A. College of Natural Sciences(Chemistry), Sejong Univ. Seoul, Korea

Solo Exhibitions 2013

Long-standing Tears, Savina Museum, Seoul

2012

Old Tears, Usine Utopik, Normandie, France

2010

Doubt II, DongSanBang Gallery, Seoul

2009

Taking out the Diary of 10 years ago, Weibang Gallery, Seoul

2008

Doubt, Savina Museum, Seoul

2007

Seoul Fine Art Show, Seoul Art Center, Seoul

Insa Art Festival-Simplicity&Complexity, DongSanBang Gallery, Seoul

2006

Blue Island, Savina Museum, Seoul / Gail Museum, Gapyeong, Kyoungki-do

2004

Yang Dae Won, Ga Gallery, Seoul

2003

Nan II, Savina Museum, Seoul

2002

Nan I, Taipei Artist Village, Taipei, Taiwan

2001

Addiction, Gallery Savina, Seoul

2000

Excursion, Kumho Museum of Art, Seoul

1998 Island II-The Invitational Exhibition for the Winners of the 3rd KONGSAN Art Festival, Dong Ah Gallery, Seoul

46

1995

Island I, Cheong-Nam Art Gallery, Seoul

1993

Picture Diary, The 3rd Gallery, Seoul

1991

Birds, Science Hall at Sejong University, Seoul

and also participated in many group exhibitions.


Awards 2005

The 27th JoongAng Fine Arts Competition

The 24th Grand Art Exhibition of Korea : Part of Non-representational

2004

The 4th SONGEUN Art Festival(Songeun Art Fondation) : 2nd Prize

1996

The 3rd KONGSAN Art Festival(Dong Ah group) : 2nd Prize

and also won many prizes at the art competitions.

Overseas Program 2012

“Tâches-Tâches” International Painting Symposium, Normandie, France

“Usine Utopik” Residence Program, Normandie, France

(With Artist Foundation)

2002

“Taipei Artist Village” Residence Program, Taipei, Taiwan

(Kyoungki Cultural Foundation)

Collection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youngki Cultural Foundation Songeun art & Cultural Foundation, Kyoungki-do Art Museum, Kumho Art Museum Savina Art Museum, DongSanBang Gallery, Arario Gallery Limsco Inc., Usine Utopik(France) etc.

Lecture Career 2011

College of Fine Arts(Painting), Sungkyunkwan Univ.

2010 - 2008

College of Fine Arts(Painting), Sungshin Women’s Univ.

2008 - 2007

College of Fine Arts(Painting), Sungkyunkwan Univ.

2008 - 2005

College of Fine Arts(Painting), Yongin Univ.

2007 - 2006

College of Fine Arts(Sculpture), Sungshin Women’s Univ.

2004

Graduate School of Fine Arts(Painting), Yongin Univ.

2003 - 2001

College of Fine Arts(Painting), Sejong Univ.

47


오래된 눈물 양대원 2013. 9. 25 - 10. 30 사비나미술관 총 괄 기 획 교육/홍보 진 행 촬 영 번역/감수 테크니션

이명옥 강재현 박민영 김명훈 서인숙 이진경 최재혁 최정인 이용재 정지연 앤드류 R. 세인트루이스 박노춘

발 행 처 발 행 인 디 자 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KC Communications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13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본 도록에 실린 글과 도판은 사비나미술관과 저작자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Long-standing Tears Yang, Dae-Won 2013. 9. 25 - 10. 30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Director Savina Lee Chief Curator Kang, Jaehyun Educator/PR Park, Min Young Curatorial Assistant Kim, Myunghoon Seo, Insook Lee, Jin Kyung Choi, Jae Hyeok Choi, Jung In Photographer Lee, Yong Jae Translator/Supervisor Jung, Jiyeon Andrew R. St. Louis Technicion Park, Noh-choon Published by Publisher Design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Savina Lee KC Communications T 02 2277 5246

Supported by Art Council Korea ⓒ 2013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No Part of this publications can be reproduced in any manner whats over without permission in writing from the Savina Museum and the artist.

이 도록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을 보조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양대원의 작품은 광목천 위에 한지, 아교, 아크릴 물감, 토분, 커피, 린시드 유로 제작되었습니다. Painting materials are korean paper, glue, acrylic, soil, coffee and linseed oil on cotton.


110-240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n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