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노래 : Song of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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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Myself

나 자신의 노래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또한 그대가 생각할 터. 내게 속한 모든 원자는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속하므로 나는 기대어 편안하게 여름풀의 싹을 살펴본다. 나의 혀, 내 피 속의 원자, 그 모든 것이 이 흙과 공기에서 생겼다. 여기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부모도 마찬가지, 또 부모의 부모도 그렇다.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ean and loaf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My tongue, every atom of my blood, form’d from this soil, this air, Born here of parents born here from parents the same, and their parents the same.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또한 그대가 생각할 터. 내게 속한 모든 원자는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속하므로 나는 기대어 편안하게 여름풀의 싹을 살펴본다. 나의 혀, 내 피 속의 원자, 그 모든 것이 이 흙과 공기에서 생겼다. 여기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부모도 마찬가지, 또 부모의 부모도 그렇다.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ean and loaf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My tongue, every atom of my blood, form’d from this soil, this air, Born here of parents born here from parents the same, and their parents the same.


Contents 목차


인사말 Foreword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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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사비나미술관 학예실

Presenting the Special Exhibition

Curatorial Department,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타자로서 자기 자신 Myself as the others

고상우, 김나리, 배찬효, 지요상, 한승구, 프랑수아 브뤼넬

멀티 페르소나-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 Multi-persona-another ego that exists inner side

김시하, 김현주(ex-media), 이샛별, 조세민 Kim, Si Ha Kim, Hyun Ju (ex-media) Li, Set Byul Cho, Se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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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고백 Self-confession

박은하, 원성원, 이이남 Park, Yuna Won, Seou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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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Artists CV

Savina Lee Director of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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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Sang Woo Kim, Na Ri Bae, Chan Hyo Ji, Yo Sang Han, Seung Ku François Brunelle

Lee, Lee Nam 118



〈나 자신의 노래〉 전을 열며

2020년 여름특별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를 개최하기까지 미술관의 운영자로서 많 은 고민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 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전시회를 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 까? 라는 회의감을 떨쳐내려면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전시 회 개최를 결정하는데 다음 두 가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째, 참여 작가들이 기획 전에 출품할 작품을 열심히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창작 의욕을 불태우는 작가들에게 ‘전시 취소’를 통보하여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었습니다. 둘째, 사전예약을 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지키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감수하면 서도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기꺼이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소중하게 받 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몇 명에 불과하더라도 진심으로 예술을 사랑 하는 그들이 있어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니까요. <나 자신의 노래> 전시는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연작시<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에서 주제와 제목을 따온 것으로, 자아를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성 을 탐구하며 통합적 접근법을 통해 자기실현을 모색하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리처드 버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너는 네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너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거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아무것도 너의 길을 방해할 수는 없어” 생존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지 못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2020년 8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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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나 자신의 노래〉 PRSENTING THE SPECIAL EXHIBITION

‘나는 나 자신을 찬양한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또한 그대가 생각할 터. 내게 속한 모든 원자는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속하므로 나는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한다. 나는 기대어 편안하게 여름풀의 싹을 살펴본다. 나의 혀, 내 피속의 원자, 그 모든 것이 이 흙과 공기에서 생겼다. 여기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부모도 마찬가지, 또 부모의 부모도 그렇다.’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 중에서

기획의도

‘나’ ‘너’ 그리고 ‘우리’ ‘나는 누구인가, 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사비나미술관 여름특별전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물 음에서 출발해 자아를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성을 탐구하며 통합적 접근법을 통해 자기실현을 모 색하는 전시다. 정치, 사회, 문화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나 자신을 생각하는 방식이나 자아정체성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의 취향과 경험을 중요시하되 타인과의 연대와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인 밀레니얼-Z세대의 등장, 세계화, 다원화, 디지털 정보화,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환경 변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되면서 통합적 정체성 개 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전통적 의미의 자아정체성은 나의 자아와 너의 자아를 분리했 다. 개인의 자아는 개별적, 고정적, 변화하지 않으며, 일원화되었다. 동질의 정체성과 특성을 가진 폐쇄적인 자아다. 통합적 정체성은 나와 너의 자아는 근본적으로 아무런 경계가 없고 개인의 자아 는 복합적, 유동적, 변화하며 다원화된다. 다양한 정체성과 특성을 가진 개방적인 자아다. 기존 정 체성이 유일한 ‘나’ 자신으로 축소되고 고립되었다면 통합적 정체성은 ‘우리-함께’로 연대하며 확 장된다. 즉 개별적 존재로서 개인의 자아를 존중하되 나와 너는 지구-생태계, 우주와도 연결되는 상호 연관과 상호 의존의 공생적 관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나와 너의 자아를 결합하는 제3의 정 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예술가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통합적 접근법을 통해 나 자신을 완성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 바로 기획전 주제로 ‘통합적 정체성 탐구’를 선택하 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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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아에서 큰 자아로 전시 제목과 주제의식은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 는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에 실린 총 52편의 연작시<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에 서 가져왔다.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연작은 타자(the other)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자 아정체성 구축을 통해 화해와 통합, 공존과 상생 정신을 구현하는 휘트먼의 예술철학이 녹아있다.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연작은 자아정체성이 개별성, 유일성, 불변성을 지녔다는 자 기중심적 사고를 깨고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 통합과 연대의 가능 성을 제시한다. 모든 존재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평등하다는 타자에 대한 관용과 포용의 개 념은 ‘내게 속한 모든 원자는 마찬가지로 그대에게 속하므로 (-) 나는 내 영혼 너를 믿는다. 나인 다른 존재는 너에게 스스로를 낮추지 않아도 된다. 또한 너는 다른 존재에게 낮추어서도 안된다.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 I believe in you my soul… the other I am must not abase itself to you, And you must not be abased to the other)‘’라는 시 구절에 나타 난다. 나 자신이 주체적, 독립적이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존재가 상호 연속성, 상호 보완적 관계 속에 서 생성되고 순환하는 우주적 주체라는 통합적 관점이 ’나는 크다, 나는 다양함을 담아낸다”(I am large, I contain multitudes)’라는 시 구절에 담겨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시<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의 핵심 사상인 나에게 속하는 요소는 너에게 속하며, 나를 완성하는 과정이 곧 너를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상호 순환적 관계에 주목했다. 자기 자신의 독자성을 존중하면서 타자의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상호주체 적이며 상호의존적인 자아정체성을 탐색한 시 정신을 기획전에 반영하고자 했다. 특히 다중성, 혼종성, 유동성이 특징인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분리된 자아들의 상호이해와 통합을 추구한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전시는 융합의 시대정신을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다양한 외부적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나 자신을 형성한다는 본 전시의 기 획의도를 부각시키고자 자아정체성 개념을 다음의 3가지 소주제로 구성했다. 전시구성 ① 타자로서 자기 자신 - 나를 이해하기 위해 너를 이해한다.

참여작가 : 고상우, 김나리, 배찬효, 지요상, 한승구, François Brunelle ‘타자로서 자기 자신‘ 편에는 고상우, 김나리, 배찬효, 지요상, 한승구, François Brunelle 작가 가 참여한다. 6명의 작가는 나는 왜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미성숙한 자아를 어 떻게 하면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먼저 타자 이해와 포용의 사회적 관 계망 속에서 통합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다원화 사회에서 개인은 단독 으로는 자기가 될 수 없고, 타자와의 상호작용과 상호인정 속에서 자기실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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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태어나자마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활동과정에서 형성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태도를 통제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이 될 수 없다. 자의식적 인간으로서 획득한 것이 우리를 사회 구성원으로 만들며 자아를 부여한다. 자아들은 다른 자아들과의 분명한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완전한 자아는 ‘주체로서의 나’와 ‘객체로서의 나’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조지 허버트 미드 George Herbert Mead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Mead는 자아정체성이 개인적 자아(I)와 사회적 자아(me)로 구분되며 주체인 나’(I)와 ‘객체인 나’(me)의 대립과 합일의 상호작용 을 통해 통합적 정체성이 완성된다고 정의했다. 능동적, 주체적 자아인 “I”는 삶의 방향성 과 나 자신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독창성, 자발성, 창의성, 독 립성 등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개별적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본능적 욕구를 주격 “I”로 표현 하며 타자와의 차별화를 통해 자기 우월성을 강조한다. 객체적, 관계적 자아인 “Me”는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기 평가적 성찰, 사회규범 준수, 공동체적 소속감 등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수용적 태도와 연대 감을 목적격 “Me”로 표현하며, 타자와의 관계성을 지향하는 삶을 실현한다. 개성과 독창성 을 가진 ‘I’는 사회화 과정을 겪으며 자기가 속한 집단의 가치와 규범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Me’가 되어간다. 프랑스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나누고 타자 를 위협의 대상으로 보는 자기중심적 자아개념을 비판하고, 나 자신과 타자와의 상호교섭 과 성찰을 통해 성숙한 자아로 거듭난다는 ‘타자 철학’을 제시했다. 레비나스에게 타자는 인간존재를 규정하는 요소이자, 자기 존재의 근본이다. ‘나의 정체성은 독자적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타자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책임지는 윤리적 존재로서의 각성이 자아정체성을 형성 한다’는 타자 철학의 핵심이 다음 글에 담겨있다. “‘나’와 ‘타자’는 독립된 두 항으로서, 자존(自存)적으로 대치하는 게 아니라, 사건 속에서, 사건으로 서 동시에 생성한다. 나의 정체성은 타자에 대한 가까움 또는 타자성을 통해 타자와 함께 이미 묶여 있다. 이것은 타자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원천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엠마누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은 타자의 관점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고 타자를 책임지는 윤리적 주체로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한 통합과 연대의 길을 모색한다. 독일 출신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나 자신이 불변하고 독립적 주체라 는 전통적인 자아정체성 개념에 도전하여 개인의 특성, 인생 경험, 가족 및 사회문화적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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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조합에 의해 자아정체성이 발달한다는 ‘자아발달이론’을 제시했다. 에릭슨에게 자아 정체성은 화석처럼 고정되거나 절대로 변하지 않는 획일적 완성체가 아니라 생물학적 성 장과 환경의 변화에 의해 평생에 걸쳐 발달하는 미완의 과제다. “우리는 보통 한 번 성장하면, 또는 자아 정체성이 한 번 형성되면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곤 한다. 그 러나 인간의 성장은 어느 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는다.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 쳐 발달하는 것이다.”

-에릭 에릭슨 Erik Homburger Erikson

자아정체성은 개인이 성장하면서 다양하게 분화되는데, 유아기로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인 생의 아홉 단계마다 다음 단계로 성공적으로 넘어가기 위해 성취해야만 하는 심리적 과제 가 있다. 심리적 과제란 각 개인이 인생의 매 발달 단계마다 겪는 정체성 혼란과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인간이 각 단계에서 겪는 정체성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면 자아가 성장하고 삶에 대한 균형과 신뢰가 회복된다. 인생의 매 단계마다 자아를 발달시키고 통합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숙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다. ②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나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 참여 작가 : 김시하, 김현주(ex-media), 이샛별, 조세민

멀티 페르소나 편에는 김시하, 김현주(ex-media), 이샛별, 조세민 작가가 참여한다. 4명의 작가는 ‘내’ 안에 또 다른 ‘나’는 가능한가? 다중인격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그 리고 예술가로서 다수의 자아에 어떻게 적응하고, 예술적 전략으로 활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탐색한 작품들을 통해 내면세계와 외면세계의 보호 장치(protector)이자 소통의 조정자(regulator)인 페르소나의 역할을 이해하 고 다중정체성을 보다 긍정적이고 성숙한 방식으로 완성하는 길을 모색한다. “사람에게는 자기가 존중하는 집단의 수만큼 많은 사회적 자아가 있다고 할 수 있다.(-)우리는 늘 상황에 따라 자아를 포장하고 장식하며,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고, 상황에 적합한 태도와 행 동을 하려고 한다.(-) 가면은 우리의 참 자아로, 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자아다. 결국 역할이라는 것 은 우리의 제2의 본성으로, 인성을 구성하고 통합하는 성분이다”

-캐나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 Erving Goffman

2020년 잡코리아가 실시한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중 77.6%가 ‘회 사에서의 나의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며 회사원이라는 가면을 쓰고 일한다’고 답했다. 가면이란 '타인에게 비치는 나',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는 복수의 자아를 의미한다. 가면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페르소나(persona)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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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의미한다.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에 따르면 페르소 나는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반응하여 자신의 본성과 다른 태도, 성격. 사회 규범, 관습을 내면화한 또 다른 얼굴이다. 자아는 외부세계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행동 양식을 익히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인격화된 가면이 페르소나다. ‘멀티 페르소나’는 다중 자아, ‘다중정체성’을 뜻하며 개인이 각각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여러 자아를 동시에 가지며 다 양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페르소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불완전한 자아 혹은 분열된 자아, 심지어 이중인격이나 정신질환으로 오인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페르소나는 자기 안에 존재하는 여러 자아의 탐색과정을 통해 가능성과 잠재력 을 발견하고 통합적 자아를 형성하는 긍정적 기능과 역할을 한다. 이는 아일랜드 시인이 자 극작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와 미국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의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현실의 자아와 또 다른 자아의 차이를 인식하고 가면을 쓰게 됨으로써, 의식적으로 극적인 삶을 연출하여 우리 자신에게 삶의 규율을 부여할 수 있으며, 적극성의 미덕을 용인하고 정력적인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illiam Butler Yeats

“우리는 누구나 자기 안에 다양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본래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 다는 말이기도 하다”

-필립 짐바르도 Philip George Zimbardo

특히 융합, 복합, 다원화, 소통을 지향하는 초연결 사회는 획일화되고 고정적인 ‘단일정체 성’ 보다는 다양하고 유동적인 ‘복합정체성’을 요구한다.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가상공간 에서 여러 개의 아이디(ID) 사용, 다수의 아바타 소유, 다양한 게임 캐릭터 변신, 카카오톡 장치에서 프로필 사진 연출을 통해 다중자아를 표현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멀티 페르소나 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자미디어와 테크놀로지 발달에 따른 정 체성 인식 변화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멀티 페르소나 등장은 예술가에게 고정된 자아개념 을 벗어나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실험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다. ③ 자기 고백, 나를 성찰하다

참여작가 : 박은하, 원성원 이이남 자기 고백 편에는 박은하, 원성원,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다. 3명의 작가는 자신의 삶과 내 밀한 이야기를 고백체 형식을 사용해 작업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들은 자기 고백이라는 행위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에 주목하고 자기 성찰을 통한 반성과 참회로 자아정체성 의 회복의지를 보여준다. ‘자기고백’은 현대예술의 중심 주제로 내면적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예술 치유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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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내심의 자기도 모르는 정말 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알지도 못하는 자기를 찾아내는 것이 사람 일생의 일거립니다. 즉 자아발견이외다”

- 나혜석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고 생각과 행동의 주체라는 자각을 하면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성숙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기 이해와 내면의 목소리에 정직하게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탐구는 나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성찰하는 자기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 에 대해 낯선 사람이니, 우리 자신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이라는 인간을 체험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허위와 가식, 기만을 벗어버리고 자기 관찰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드릴 때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진정한 자 아를 찾기 위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모습, 생각, 성장 과정에서 겪는 내면적 갈등, 정신적· 육체적 경험을 작품에 투영한다. 예를 들면 성인의 입장에서 과거 유년기 감정과 기억의 재경험 또는 추체험(이전 체험을 다시 체험하는 것)을 통해 반성하며 사유한 결과물로서,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심리적 알몸 상태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자기고백’은 명상과 마음 수양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내밀한 의식 세계를 고백하고 폭로하는 도덕적인 용기를 통해 자기 긍정과 자기실현 의지를 불태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가며 ‘나는 누구인가?’에서의 ‘나’는 자아(自我-self), ‘누구인가’는 정체성(正體性-identity)이다. 보통사람은 자기 자신이 독립적이고 불변하는 인격체로 나와 너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요소가 자기 자신이 아닌 ‘너-타자’라는 것을 인식 하지 못하고 편견과 차별, 단절의 벽을 견고하게 구축한다. 나와 네가 경쟁자라는 자기중 심적 정체성이 타자를 억압하고 배척하는 대립 구도를 강화 시키고 통합정신과 다양성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덴마크의 현상학자 단 자하비(Dan Zahavi)는 저서 <자기와 타 자(Self and Other)>에서 ‘우리는 단독으로는 자기가 될 수 없고, 오직 타자와 함께할 때 자 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라는 자기인식과 자아정체성은 독자적으로 형성되는 것 이 아니라 타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성립된다는 뜻이다.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전시는 자기 자신이 독립적이고 고유한 주체임을 자각하는 동시에 타자를 인 정하고 더 나아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연결되는 상보적 관계 속에서 공존하는 성숙한 자아정체성의 형성을 돕는 예술의 역할과 과제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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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서 자기 자신-나를 이해하기 위해 너를 이해한다.


고상우 김나리 배찬효 지요상 한승구 프랑수아 브뤼넬 François Brunelle


Koh, Sang Woo 고상우 “사슴의 뿔은 위로 뻗어있어서 하늘과 교감하고 소멸과 성장을 반복하는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럽 4주, 미국 4주, 한국 2주 총 10주의 격리생활을 하였습니다. 이 는 마치 뿔이 잘려나간 사슴과 같이 관계가 단절되고 자유가 삭제된 느낌 의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간 동안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고상우 인터뷰 중


고상우는 우주, 지구, 자연을 존재론적 시각에서 바라

우주론’의 개념에 입각한 소우주를 표현한 것으로, 달

보며 인간 중심적 자연관과 행동양식을 자연존중과

과 별을 통해 우주의 신비롭고 아득한 이미지를 재현

생태계 중심의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도한

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뻗쳐오른 사슴의 뿔은 하늘

다. 작가는 인간 우월주의가 생태계 파괴의 근본 원

과 교감이 가능한 유일한 동물을 의미하며 소멸과 성

인임을 지적하고 자연에 대한 개인의 윤리적 책임의

장을 반복하는 삶, 내지는 죽음, 더 나아가 과거와 현

식을 강조한다. 아울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별

재, 미래를 연결하고 있는 관계의 끈을 상징하기도

생명체를 정복과 관리 대상이 아닌 생명의 본래적 가

한다. 즉 사슴의 숭고한 이미지와 뿔의 형상은 타자

치를 갖는 존재로서 이해하고, 경쟁보다는 공생의 관

와 교감하는 ‘관계성’, 함께 살아가는 ‘연대성’을 각각

점에서 접근할 때 생명 중심 윤리학의 실천이 가능하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객체적 자아(Me)’의 의미는 우리 모

두 마리 사슴이 자연과 우주를 배경으로 각각 등장하

두가 우주 속에서 태어나 자연, 동식물과 함께 살아

는 <Black Pearl>연작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

가는 존재임을 뜻한다. 이러한 사실을 배제한 지나친

체는 생명과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졌고 도덕적 관심

인간중심주의는 자기중심성과 이타성의 결여를 동반

과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명권 평등주의 예술

하고 생명에 대한 수단화를 가속시키는 폐단을 낳기

관이 상징적으로 드러나 있다. 작가는 다른 생명체를

도 한다. 때문에 작가는 전 지구적 윤리의식을 바탕

통해 ‘나’의 본질을 볼 수 있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

으로 이웃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도덕적 고려대상이

지하는 개인적 노력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

인간에서 동물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

택이자 자신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는 생명윤리학 분야의 권위자인 피터 싱어(Peter A.D

독일의 생태학자 안드레아스 베버(Andreas Weber)가

Singer)가 『동물 해방론』에서 주장하는 동물이해의

“모든 유기체는 무한한 공생 속에서 함께 진화해왔기

사유방식과도 일치한다.

때문에 각각의 신체적 특징에는 타자의 그림자가 짙

이와 같이 작가는 ‘주체적인 자아(I)’와 더불어 동물

게 배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타자인 생태계가 없으

과 인간의 상호교섭을 바탕으로 한 우주와 자연속에

면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놓인 ‘객체적 자아(Me)’에 대해 면밀히 탐구하며 동

왼쪽 작품에서 보이는 사슴은 꽃과 작은 새들과 함께

물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우주

보여주며 ‘자연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모습을

만물의 생명을 가진 존재들에 대한 경외심과 윤리의

나타낸다. 반면 오른쪽 작품 속 사슴은 일종의 ‘다중

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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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Pearl, 150x150cm, 하네뮬레지, 엡손 HDR 잉크젯 프린트, 2020 Black Pearl, 150x150cm, Epson HDR inkjet print on Hahnemuhle pap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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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PearlⅡ, 150x150cm, 하네뮬레지, 엡손 HDR 잉크젯 프린트, 2020 Black PearlⅡ, 150x150cm, Epson HDR inkjet print on Hahnemuhle pap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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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Na Ri 김나리 “나의 작업은 삶을 관통하고 있는 근원적인 ‘슬픔’에 관한 탐구와 표현이 며, ‘영원성’에 대한 끝없는 의문과 이에 대한 질문이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표현하는 것이 나의 몫이다. 슬픔은 삶을 정화하고 깊고 근원적인 것으로 이끄는 힘과 의미를 지닌다.”

–김나리 인터뷰 중


김나리의 작업은 자아와 타자(타인, 동물, 식물, 자연

다. 이러한 경험은 <도채비꿈 1,2, an illusion>와 <불

현상)의 경계를 나누고 타자를 지배하거나, 이용의

두 1,2,3, Buddha's head1,2,3>, <푸른 부처, The blue

대상으로 삼은 기존의 자기중심적 자아개념이 일종

Buddha> 등의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렇듯

의 폭력이라는 문제의식에 근거한다. 그녀에게 예술

작가에게 무의식의 발견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

은 타자를 위한 책임이자 사랑의 실천, 나아가 타자

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이자 그로인한 결

의 고통에 대한 속죄 의식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

과물(작품)을 통해 의식의 세계인 외부와 연결되는

듯 그녀의 작업은 엄청난 집중력과 강도 높은 노동이

지점을 만든다. 작품으로 형상화된 초월적 존재자들

요구된다. 먼저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6개월의 자연

은 작가가 현실에서 만나는 타자의 모습이 될 수도

건조를 거쳐 그 속을 파낸 다음 다시 자연 건조한 후

있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바라본 자신이 될 수도

최종적으로 가마 소성을 완료하기까지 대략 1년 남짓

있다. 그로 인해서 기존의 자기중심적 자아개념에 대

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과정은 작가의 자아탐색의

한 문제의식이 발현되고 타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

시간이기도 하다.

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꿈을 통한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환상적이고

부모, 타인, 사회와의 상호 관계 속에서 자각된 자아

마술적인 이야기, 환영과 같은 존재를 경험하면서 의

정체성은 초월적 존재자들로 하여금 타자와 나의 다

식 세계를 확장해나간다. 이러한 경험은 보다 구체적

름과 동일성을 사유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렇듯

인 상황과 대상들로 집약되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고 분석하며 꿈이

상체를 드러낸 여인의 두상 위에 앉은 날개를 펼치고

라는 무의식의 세계가 더해져 다양한 차원의 혼재소

있는 수리부엉이의 모습은 타자에 대한 관용과 포용

로서 자아정체성에 접근한다. 무의식은 좀 더 내면적

이자 인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공동체의 존재

이고 깊은 사색의 장으로써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탐

를 인정하고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

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력이 필요하다는 생명존중 철학과 윤리적 각성의 메

작가에게 세상은 인간, 동물, 식물을 포함한 여러 차

시지를 전달한다. 타자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윤

원의 세계이며 이들 또한 같은 시공간을 경험하며 긴

리적 책임을 지는 공존과 상생의 정체성 개념은 프랑

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들을 통해 인간을 겸손하

스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게 하며 애틋한 시선과 마음을 갖는다. 이와 같이 작

‘타자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가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기쁨과 고통, 행복과 불

꿈이라는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얻은 이미지들은 구

행, 희망과 절망 같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에 대해

체적인 암시와 상황들이 결합되어 작가에게 또 다른

탐구하며 보다 고양된 세계로 나아가 정신적인 성숙

영감과 암시, 의식의 전환과 확장을 반복하게 만든

의 기회를 갖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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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2, 110x48x40cm, 조형토, 세라믹, 2018 Into the blue2, 110x48x40cm, Clay, Ceramic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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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10, 69x46x35cm, 조형토, 세라믹, 2019 Tears10, 69x46x35cm, Clay, Ceramic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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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Chan Hyo 배찬효

“서양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양 남자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고민을 다루었 습니다. 이 과정은 서양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저의 정체성의 탐 구인 동시에 무의식적인 자아와 제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이해의 노력 이었습니다.”

–배찬효 작가노트 중


배찬효는 <자화상>, <동화책>, <형벌>, <마녀 사냥> 연

다. 서양사회 속 동양남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은

작을 통해 자아정체성 개념을 문화적, 민족적, 심리

이방인으로써 작가의 정체성 혼란에 큰 영향을 미쳤

적, 사회적, 역사적, 미학적 관점에서 탐색한다.

고 이러한 편견적 관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는 동양남자인 배찬효는 <자화

이 바로 서양의 초상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상>, <동화책>, <마녀 사냥>에서 서양여성복장과 화

써 작가는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나 헨리 8세

장을 하고 작품에 등장했고, <형벌>에서는 영국 역사

의 초상화에서 그들이 입은 복장과 분장을 그대로 연

속 실존인물로 분장했다. 서양사회에서 타자인 작가

출하여 자신을 작품에 등장시키고 결과적으로 동양

는 작가, 모델, 연출자 세 가지 역할을 맡으며 서양문

을 바라보는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을 역설

화권에서 익숙한 여성상과 남성상을 연출하였다. 이

적으로 재현했다.

러한 그의 연출 자화상은 통념을 뒤집는 전복과 반전

작가는 타자와의 관계를 보다 광범위한 개념에 입각

으로 편견과 차별의 역사를 성찰하도록 유도하기 위

해서 바라본다. <마녀사냥>프로젝트는 이러한 ‘문화

한 전략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 문화적 타자의 주체

편견’과 ‘문화 환상’의 경계를 알고자 하는 작가의 의

화를 통한 역발상적 사고로 사회구조적 억압과 성차

도가 반영되었다. 이는 곧 절대적 진리로 인식되는

별적 도식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려는 시도였다. 이는

인간 이성의 한계와 합리적 이성이라는 이름하에 허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용되어왔던 인간의 폭력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Mead)가 ‘주체인 나’ (I)와 ‘객체인 나’ (Me)의 대립

작가는 서양사회 속 동양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은 인

과 합일의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적 정체성이 완성된

종차별과 문화 편견의 문제들이 과거부터 이어져온

다고 정의한 것과 맞닿아있다.

문화제국주의의 폐단이며 현재에도 그러한 공통된

배찬효의 연출 자화상은 ‘나’라는 자기인식과 정체성

역사인식이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적인 구도 안에서

이 독자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자아들과

끊임없이 연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존재하는

의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확립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것과 그것의 존재 자체 사이의 구별이 작가에게 어떤

<의상 속 존재 (Existing in Costume 3,4,5)>는 작가의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게 만들고 타자와의 상호교섭

‘자화상’ 연작들이며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영국

을 통해 성숙한 자아정체성이 확립된다는 것을 보여

의 왕정시대의 복식을 입은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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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ing in Costume 8, 129x96cm, C-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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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ing in Costume 4, 129x96cm, C-Prin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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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ing in Costume Cinderella, 180x230cm, C-Prin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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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ing in Costume Henry 8th, 230x180cm, C-Prin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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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Yo Sang 지요상

“자아정체성은 ‘도’를 말하는 것과 같이 인식할 수는 있지만 정의할 수 없 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관찰과 정의의 대상이 아니라 움직이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저의 작품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 어 보고 자신과 소통하며, 현재를 온전하게 느끼고 관조하기를 바랍니다.”

–지요상 인터뷰 중


지요상의 예술관은 노자(老子)가 주창한 도가(道家)

작가는 마음을 비우고,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며,

사상의 핵심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관과 맞닿

형체 없는 형체를 보고,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과정

아있다. 도가 사상에서 도(道)는 우주의 본원이자 규

을 작업에 담는다. 원래의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고

율이고,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생성하도록 하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서 본래의 진실한 자기

무엇이며, 참되고 스스로 항상 그러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요상은 자

영원하다. 무위자연은 인위(人爲)적 노력이나 어떤

아의 형상은 살아있는 동안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하

의도와 목적을 위해 행하려고 하지 않고 우주 법칙과

는 무위(無爲)의 모습으로 상존한다고 인식하고 타인

자연 질서를 따르는 삶의 자세를 말한다. 작가는 우

과 맺는 관계, 기억, 감정들이 실존의 인식에 미치는

주만물을 자율적 원리에 의해 무한순환(無限循環)하

영향을 시각적 사유로 풀어낸다.

는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로 보았으며, 자연의 생명

<적요(寂寥)>라는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

력을 본받아 무위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자기를

요한 상태에서 현실의 속도와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

완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을 들여다보는 인물을 보여준다. 화면은 상하의 이중

늘 자신을 성찰하며 ‘나’라는 인식, 관념, 집착, 욕심

구조로 나뉘며, 거울과도 같은 수면에 비친 자신의

을 없애고 오직 생명의지로 자기본성을 깨우치려

모습은 수면의 일렁거림과 파동을 통해 흩어지거나

고 한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이 대립적 관계가 아니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인식하는 자아

라 상호의존성의 관계라는 것을 통찰하고 ‘나(인간)’

의 모습이 수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타자화

와 ‘너(자연)’를 아우르는 통합과 조화의 삶을 지향한

시키며 그 모습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되는

다. 자연규율(自然規律), 무목적의 질서, 인식할 수 없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수면이라는 것은 어

는 것의 인식, 비움의 철학, 공존과 상생이 곧 그의 세

떠한 형상도 남지 않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자연 상태

계관이다. 만물의 근원으로 돌아가 참다운 나를 찾고

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의 모습은 다시 관념

자 하는 예술정신은 노자 도덕경 8장에 나오는 ‘상선

의 상태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약수(上善若水)’를 주제로 한 작품 <적요(寂寥)>에서

다. 즉 자아라는 것은 어떤 매체로든 그 형상을 그리

선명하게 나타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위

거나 보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는 보다 확장된

대한 선(善)은 물과 같다’라는 뜻으로 물은 도(道)를

개념으로 모든 사물의 이치가 주체와 객체, 너와 나

상징한다.

의 구분이 의미 없는 통합적 인식과 사고의 틀에서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

작동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는 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

작품 구성처럼 화면의 이원적 분할은 나와 타인의 경

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上善若水, 水

계이자 ‘나’라는 주체의 안과 밖, 그것을 통한 주체성

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라는 구절

의 향유를 설명하고, 관념적인 자아는 실존하는 ‘나’

에서 알 수 있듯이 노자는 인생의 지혜를 물에 비유

를 통해 외재성을 확충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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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寂寥)_1/6초_1~6, (각) 95x65cm, 화선지 위에 수묵, 2013 Serenity_1/6second_1~6, 95x65cm, Ink painting on Hwaseonji, 2013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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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寂寥)_물위의 무위(無爲)_3, 207x140cm, 화선지의 수묵, 2020 Serenity_Nothing leaves traces on the water_3, 207x140cm, Ink painting on Hwaseonj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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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Seung Ku 한승구

“노출된 얼굴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억제되고, 정체성의 문제는 노출된 얼굴로 하여금 타인과 관계된 집단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거 울로 가면을 만든다는 것은 타자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타자가 나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반사된 스스로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타자는 거울에 반사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하고, ‘나’는 완전히 거울 뒤에 은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승구 작가 노트 중


한승구는 거울의 반사효과와 사회적 인격인 가면을

한다. 가면 뒤의 ‘나’는 주체이자 실체이며, 거울가면

결합한 ‘Mirror Mask(거울가면)’ 작업을 통해 개인이

은 응시하는 자(타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스크린인

사회에서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 자아정체성을 탐

동시에 응시당하는 대상(나)을 숨기는 은폐물의 역할

구한다. 거울은 자아를 비추는 물건이며, 얼굴은 육체

을 한다. 즉 드러냄(노출 욕구)과 감춤(은폐 욕구)의

화 된 자아인 동시에 사회적 자아를 상징한다. 미국

이중성을 시각화하는 장치다. 타인의 시선과 나의 시

의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es H. Cooley)는 ‘거울

선을 일치시키고 타인과 나를 동일시하는 육체적·

자아’ 이론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는 것처럼 다

심리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자아는 사회적 경험과 활

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자기의 일부분으

동과정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인식한다.

로 흡수하며, 자아를 형성해 간다는 ‘사회적 자아’ 개

3층으로 이어지는 조각미디어작품인 ‘Overlapping

념을 제시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는 것처럼 다

Portrait(중첩된 초상)’은 관객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자기의 일부분으

완성된다.

로 흡수하며, 혹은 타인의 의견과 평가에 반응하면서

영상은 과거와 현재의 초상화가 중첩되며 현장에서

자아를 형성해 간다는 이론이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모습까지 중첩되어 서로를

거울가면은 미국의 신경의학자 라마찬드란(V.S.

바라본다. 과거의 공신들 위주로 그려진 초상화에 비

R a m a c h a n d r a n)이 제시한 ‘거울 뉴런(Mi r ro r

해 오늘날 초상화의 개념은 사진 형식으로 대체되기

neuron)’을 이해하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인간

도 하며, 누구나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기록할

은 거울뉴런체계에 의해 자신의 행동, 정서, 감각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과거의 초상의 주체가 사회에

대리 활성화함으로써 타인의 행동과 정서, 감각을 공

공헌한 특별한 인물에서 오늘날 자신의 일상을 기록

유하며 사회적 학습 및 적응이 가능하게 된다. 타인

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변화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 행동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특별한 신경세포에

그럼으로써 작가는 소외되었던 인물들을 주체의 대

의해서, ‘너’의 행동은 ‘나’의 행동이 되고, ‘너’의 감정

상으로 승격시켜 지금 여기에 현존하게 만든다. 관객

이 ‘나’의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은 작품 앞에서 중첩되는 초상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작가는 자아를 상징하는 얼굴을 거울가면으로 가리

통해 스스로 새로운 초상의 주체가 되며 작품 속 초

고 그 뒤에 숨어서 타인이 거울에 반사된 자신을 바

상과 또다시 중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라보는 모습을 관람자의 시선(다중적 응시)으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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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가면, 300x266.1x183.2cm, 철, 스텐파이프, 하프미러, 사진, 아두이노, 12V LED, SMPS, 2011 Mirror Mask, 300x266.1x183.2cm, Iron, Stenpipe, Half mirror, Picture, Arduino, 12V LED, SMP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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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된 초상, 200x125x40cm, 인터렉티브 매핑, 섬유판넬, 친환경 수지, 키네틱, 노트북, 프로젝터, 2018 Overlapping Portrait, 200x125x40cm, Interactive mapping, MDF, PLA, Kinetic, Notebook, Projecto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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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çois Brunelle 프랑수아 브뤼넬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거울 앞에 보이는 이 사람이 나인 것인가? 아니면 내 사진에서 보이는 그 사람이 나인가? 개인의 얼굴이 정 말 내가 누구인지 나타낼 수 있는가?”

–프랑수아 브뤼넬 작업 노트 중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은 서로 다른 나라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서로의

에서 태어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쌍둥

모습을 통해 타인의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이처럼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아주 많이 ‘닮은 사람’을 넘어서 각자가 개별적인 주

찍는 <I’m not a look alike!>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관련이

작가가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래 전

없는 두 사람이 같은 신체적 외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영국의 희극배우인 ‘미스터 빈(로

사실과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완 앳킨슨)’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은 후, 다른 사람들

외부적인 관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 자신을 보았을 때 무엇을 인지하고 떠올릴 수 있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도플갱어

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Doppelgänger)라고 일컫는다. 전 세계 어딘가에 자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

기 자신처럼 보이는 사람이 일곱 명 이상 있다고 하

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생각보다 꽤 많은 간극을 느

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

낀다. 그 이유는 그동안 축적되어온 수많은 생각과

며,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관점, 고유한 경험, 가치관들을 바탕으로 내가 ‘나’를

단순히 ‘나’와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에서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과 타인이 객관화된 ‘나’의 모

한걸음 더 나아가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개

습을 보는 것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인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관념에 의문

이다. 그로인해 타인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반대로

을 던진다. 아울러 자기 자신의 모습은 단지 외형에

타인은 ‘나’를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 이는 프랑

의해서만 정의할 수 없으며 진정한 나의 모습은 사진

스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으로도 담아 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이면에 있다는

『존재에서 존재자로』에서 타자를 통해 정의되는 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인간의 진정한 삶을 가능하

체성에 대한 선결 작업과 다시 주체에서 타자에게로

게 하는 것은 결국 타자와의 만남이며 이것은 자기

가는 여정을 ‘존재론적 모험’이라고 말한 것과 부합

자신 안에 갇혀 머무르려는 경향을 넘어서는 초월적

한다.

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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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L) Daniel Krüger - Aurelia Kanetzky, 101.6x76.2cm, Pigment Print, 2013 (우/R) Valérie Carreau - Jean-Philippe Royer, 101.6x76.2cm, Pigment Prin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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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L) Kerstin Rubin - Carmen Apitzsch, 101.6x76.2cm, Pigment Print, 2012 (우/R) Rudi Kistler - Maurus Oehmann, 101.6x76.2cm, Pigment Prin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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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gen Bowden - Imogen Rawe, 101.6x76.2cm, Pigment Prin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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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u Yee Kwok - Amanda Fong, 101.6x76.2cm, Pigment Prin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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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페르소나 (Multi- persona) 나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


김시하 김현주(ex-media) 이샛별 조세민


Kim, Si Ha 김시하 “거울은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 말은 결국 진실된 ‘나’ 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 또 다른 ‘나’인 셈인데, 그럼 ‘나는 도대체 누구 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은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깨닫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 또는 자신을 표현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을 한 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길 바랍니다.”

–김시하 인터뷰 중


김시하는 여성의 삶을 구속하는 사회구조적 현상을

누군가의 딸로, 연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작가의 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으로 구분

분으로 다양한 성역할을 수행하며, 그에 따른 자아정

된 성역할 고정관념이 자아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

체성은 시간과 함께 변하고 더해지며 자아정체성의

을 미치는지 다중적 자아 관점에서 탐색한다. 아울러

괴리와 분열, 불합리,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경험하였

여성의 삶을 수동적 태도에서 능동적 태도로 전환할

다. 이렇게 하나의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가진 채 살

수 있는 방법과 고유성과 주체성을 결합한 새로운 자

아온 작가는 <창>이라는 작품을 통해 ‘멀티 자아’를

아관 확립이 가능한지도 실험한다.

표현한다.

오늘날 여성은 희생과 순종을 요구하는 전통적 여성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창>은 2층 창밖으로 펼쳐지

상을 강요당하며 다른 한편으로 사회적 제약과 환경

는 시냇물 그리고 산책로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장소

을 극복하고 남성을 능가하는 강한 자신감과 자기를

특수성(site-specific)인 설치작품이다. 관객은 산책로

실현해야하는 이중적 압박을 받고 있다. 작가는 여자

를 걷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작품을 들여다보는 행

아이, 소녀,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중년, 노년까지 전

위를 통해 공간과 혼재된 자신의 모습을 목도하게 된

생애주기에 걸쳐 여성들이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으

다. 작품은 관객의 다양한 외형적인 모습을 투영하며

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 나 자

창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

신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다중 자아 실험을 통해

게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사회의 전통적 인습과 그

여성이 성 불평등을 강화하는 사회구조적 조건에 순

에 따른 자신의 내적 무의식에 부응한 페르소나를 경

응하거나 반대로 성차별적 편견에 저항하며 주체적

험한다. 즉 <창>은 외부세계와 관계를 통해 규정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차 지점을 작업으로 구현했다.

외적 인격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된다. 따라서 관객들

예를 들면 작가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다른 인격체를

은 새로운 공간에서 발견한 낯선 ‘나’의 모습을 마주

등장시킨 작품 <쌍둥이 이야기>는 진정한 나는 오직

함으로써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인지하

하나뿐이라는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내 안에 숨어있

게 되고 이로써 올바른 외적인격을 형성하는 기회를

는 다중 인격을 타자의 시선으로 관찰한다. 여러 자

갖는다.

아들의 상호 작용, 대립, 경쟁, 보완 관계를 살펴보며

이와 같이 작가는 전통적 여성역할로 제한된 삶에

여성의 역할이 객체에서 주체로, 주변에서 중심으로,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추구해야 하는 성역할이 어

사적, 가정적 영역에서 공적, 사회적 영역으로 이동할

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진정한 주체는 바로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작가는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 부여받은 역할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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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쌍둥이, 120x120x10cm, 스테인레스, 조명, 2016 Twins on stage, 120x120x10cm, Stainless, Ligh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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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가변크기, 컬러거울, 아크릴, 2020 Window, Dimensions Variable, Color Mirror, Acrylic,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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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un Ju (ex-media) 김현주(ex-media) “기술사회에서 인간의 삶은 제 작품에서 중요한 중심 화두였습니다. 기술 환경 속에 놓인 인간의 몸과 자아 정체성을 탐구하고 인간에 대 한 성찰과 자아정체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Dmorph>(2002)와 <I, Dispersed>(2020)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김현주 인터뷰 중


김현주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이뤄낸 사회전반의

두 번째 작품인 <I, dispersed>는 정보와 데이터로 이

변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과 타 분야를 넘나드는

루어진 입자의 이미지로 분산된 작가의 자아정체성

융합적인 작업을 통해 기술 환경에 놓인 인간의 자아

을 다룬다. 가상공간, 사이버세계에서 작가는 시공간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뉴미디어를 다

을 초원한 유동적인 존재로 인식되며 정체성에 대한

루는 작가에게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작업을 하기 위

사회적 관념은 더 이상 디지털 환경에 놓인 인간의

한 도구 이상의 중요한 매체가 된다. 종래의 예술에

정체성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탈육

서 ‘매체’는 하나의 표현도구에 불과했지만 뉴미디어

체화 된 인간은 결국 정보의 덩어리로서 사이버세계

아트에서 매체의 역할은 또 하나의 예술이자 매체간

를 넘나들며 이는 곧 디지털시대의 자아정체성은 모

의 결합을 가능케 한다. 즉 뉴미디어 아트라는 매체

든 데이터가 0과 1로 표현되는 존재, 또는 끊임없이

성은 인간의 페르소나와 같이 가변적 특성이 두드러

생성되는 정보들의 집합체로 인식됨을 의미한다. 이

지게 나타나며, 그러한 이유에서 작가가 뉴미디어라

로써 작가는 데이터 풍경(datascape)에 놓인 자유로

는 매체를 통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자아정

운 디지털 자아를 발견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

체성을 표현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재로서 자아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인간의 모습은 기술과의 불가분

작가는 <I, dispersed>와 <Dmorph>라는 작업을 이어

의 결합으로 인한 포스트휴먼, 즉 사이보그의 모습으

오는 시간동안 기술 변화에 따른 다양한 자아정체성

로 변화해 간다. 온몸 속 깊숙이 파고든 인간의 이성

인식의 변화과정을 경험하였다. 사이버화 된 인간의

과 기계의 이질적인 결합상태는 작가에게 혼종적인

몸과 능력이 자아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윤리적,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였고, 그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테크놀로지 중심의 사회 속에

러한 사실은 그녀에게 매우 불편한 감정을 증폭시키

서 형성된 작가의 멀티페르소나적인 모습은 인간의

는 발단이 되었다. 인체와 기계가 융합하고, 기술의

육체와 기술의 결합을 용인하기 위한 작가만의 독창

진화가 자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또는 혼종의 사

적인 공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뉴미디

이보그 시대에 새로운 정체성과 윤리는 무엇인지 생

어 아트를 통해 ‘사이버화 된 인간’, ‘디지털 자아’를

각하게 된다. 이러한 정체성의 파동 과정에서 작가

‘미디어 페르소나’로 특징짓고 탈경계적 현상에서 나

는 사이보그가 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작품

타나는 혼종적이고 유동적인 자아정체성과 탈신체화

<Dmorph>에서 침묵 속에 눈을 깜박이며 떨고 있는

된 존재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모습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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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ispersed, 가변크기, 실시간 생성영상 프로젝션, 센서, Full HD, 2020 I dispersed, Dimensions Variable, Realtime generative film, Sensor, Full HD,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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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 Still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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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rph, 가변크기, 실험영상, CRT 모니터, 4분 45초, 컬러, 사운드, 2002-2020 Dmorph, Dimensions Variable, Experimental Film, CRT Monitor, 4min 45sec, Color, Sound, 20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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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Set Byul 이샛별

“고정된 현실의 틈을 발견하는 것, 자신을 구별해주는 얼굴을 삭제하고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것, 자신이 선택한 삶에 자신을 거는 태도로 행위 하는 과정 속에서만이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이샛별 인터뷰 중


이샛별은 여러 자아가 가족처럼 한 몸을 공유하며 살

식에 기인한다. 이를 증명하듯, 작품 속에 귀가 없는

아가는 내면풍경을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통찰한다.

사람, 토끼 가면을 쓴 사람, 눈에 꽃이 박힌 채 왜곡된

한 사람 ‘안에’ 있는 동시에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갖

시선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사람의 모습은 작가의 잠

고 있는 또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재된 정신세계와 사회적 특징이 반영되어 투사되는

‘나’는 여러 개의 ‘나’로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무의식 과정에서 생겨난 멀티페르소나를 상징적으로

그런 ‘나’가 모여 ‘나’의 본질을 형성하는 것이 아닐

보여준다.

까? 작가의 작품은 실제 일어난 사건의 이미지와 상

하지만 정신의 근본으로서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조

징적인 도상들로 우리가 인식하는 자아정체성에 대

명해 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의

해 반문하는 작업을 한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

식에 자리한 자아정체성은 내면화된 자기인식의 일

장하는 세 명의 인물은 모두 동일인이며 작가 자신

부분이며 무의식 속 취사선택된 자아의 모습이기 때

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종의 연극배우와도 같은 동일

문이다. 무의식은 자아형성의 중요한 기저가 되지만

한 세 인물은 사회에 존재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식이며, 무

신의 치부를 감춘 존재로 그려진다. 꽃이 핀 눈, 왜곡

의식의 의식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아정체성을 형

된 시선, 혼란스러운 얼굴의 모습은 인물의 어지럽고

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현실 속 인물들의 모습

혼란스러운 상태를 표현하며, 현실 속 자아의 모습을

을 통해 무의식 속에 형성된 자아정체성을 표현하고

상징한다.

있지만 사회적 존재로서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

작가의 이러한 혼란스러운 내면풍경은 정신분석학자

가는 의식화된 모습까지도 모두 자신을 이루고 있는

융(Carl Gustav Jung)이 말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설

또 다른 자아의 모습임을 인정한다.

명 가능하다. 인간의 심리에는 두 요소가 있는데, 하

즉, 작가는 무의식 속 자아와 현실세계의 외적인격을

나는 의식이라는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이라

모두 용인함으로써 그러한 간극에서 오는 자아정체

는 무한대의 영역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따라 진정한

성의 붕괴, 불일치를 경험하지만 하나의 단일한 자아

개성은 무의식에 있으며 예술 창조와의 관계에 있어

가 다양한 자아와 연결되는 방식에 관련된 질문을 던

서 의식보다는 무의식이 보다 밀접하고 직접적인 자

지며 인간의 숨겨진 다면성을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예리하고도 심도있게 그려낸다.

작가 스스로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은 내면화된 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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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각)29.5x21cm, 종이에 연필, 2016 Stubborn, 29.5x21cm, Pencil on paper, 2016(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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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거, 210x160cm, 캔버스에 유채, 2010 Elimination, 210x160cm, Oil on canva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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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자, 210x170cm, 캔버스에 유채, 2009 Dawinian, 210x170cm, Oil on canva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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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물, 200x300cm, 캔버스에 유채, 2010 Composition, 200x300cm, Oil on canva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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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조건, 112.1x162.2cm, 캔버스에 유채, 2012 Unrevealed Terms, 112.1x162.2cm, Oil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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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Se Min 조세민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이 발현 되었던 당시에는 제 자신이 낯설 때가 많았 습니다. (중략) 불변하는 ‘나’의 정체성이 여러 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늘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제와 오늘의 나는 다르고, 그게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조세민 인터뷰 중


조세민은 디지털 예술, 가상현실, 컴퓨터 게임, 웹 등

미디어 작품인 <하지만 희붐한 춤사위>를 통해서 작

뉴미디어를 디지털 미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며 사이

가는 가상공간 속 대리 자아인 다중인격 캐릭터 ‘미

버공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가상적’이고 ‘네트워

미밈(memememem)’을 창조하고 타인으로 변신하는

크화 된 자아’가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본 전시

가상체험을 통해 생물학적 신체와 물리적 공간의 제

에 출품된 세 개의 작품은 작가가 문화적 관습과 언

약을 벗어나 더 자유로워질 권리를 실험한다. 관람객

어체계가 완연히 다른 외부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다

은 VR오큘러스를 착용한 후 가상현실 속 캐릭터들과

른 모습으로 살았던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고

소통한다. 실시간 상호반응에 의해 작품 속 캐릭터는

있다.

다양한 춤사위를 이어가는데, 이는 ‘죽음의 춤’이라는 1)

중국과 일본에 거주하며 당시 ‘이인증 ’ 이라는 증상

일본의 부토(舞踏)로부터 영감을 받고 제작되었다.

을 앓기도 한 작가는 과연 ‘자아정체성’이 여러 개의

이와 같이 관람객은 가상공간 속 캐릭터인, 미미밈을

불변하는 존재가 상존하는 것인지, 아니면 늘 변화하

깨워 춤을 추게 하거나 별사탕을 우주로 날려버릴 수

는 존재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

도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같은 모습

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외국을 오가며 스스로

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낯섦을 자각하면서 사회적, 물리적 변화에 따라 달라

멀티 페르소나를 의미한다. 따라서 작가는 관객들로

지는 자신을 경험하며 알게 되었다. 즉, 작가에게 자

하여금 미미밈이라는 캐릭터, 즉 작가의 다면적인 자

아정체성은 장소성에 따른 자기 원형의 발견이라고

아의 모습을 깨우고, 우주로 날려버리거나, 춤을 추게

도 할 수 있다. 인간의 무의식에는 자기를 실현하고

하는 행위를 통해서 내면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경험

자 하는 원초적인 욕구가 자기원형의 형태로 존재하

하게 하는 것이다.

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지

이와 같이 작가에게 뉴미디어는 주체적이고 능동적

만 작가는 한국을 떠나 중국, 일본을 거쳐 다양한 장

인 새로운 형태의 자아를 만날 수 있게 하는 도구이

소에 거주하며 새로운 자아의 모습을 지각하게 된 것

다. 미미밈을 통해 ‘가상의 나’와 ‘실재의 나’를 통합

이다.

하고 가상과 실재가 혼합된 디지털시대를 이해하는

1)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신과 분리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자기 지각에 이상이 생긴 상태

동시에 자존감 향상과 자아 성장을 위한 토대를 제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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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始發)의 이브Ⅱ, 170x300cm, 캔버스에 출력, 2015 Eve the firstⅡ, 170x300cm, C-print on canva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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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희붐한 춤사위, 가변크기, Leap motion, camera, VR, 컬러, 사운드, 2019 But a faint dance, Dimensions Variable, Leap motion, Camera, VR, Color, Soun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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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 Still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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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춤사위,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분 56초, 2017 Dance of Today,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2min 56s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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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고백, 나를 성찰하다.


박은하 원성원 이이남


Park, Yuna 박은하

“독일의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가장 추운 12일 동안 동물들의 털이 많이 자라기 때문에 ‘털이 무성한 밤들(Raunacht)’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느꼈던 무력감을 일종의 ‘은폐기억 (Screen Memory)’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개념을 춥고 긴 겨울 밤을 대비해 온몸의 털을 풍성하 게 세우고 스스로를 지키는 짐승의 웅크린 모습에 비유하여 이번 작업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박은하 작업 노트 중


박은하는 자신이 겪어온 구체적인 이야기들에 대한

만드는 동물의 본능은 인간의 생존본능과 다르지 않

구조를 내면화하면서 유년시절의 기억, 또는 사회의

다는 것을 인지하고, 춥고 긴 겨울밤 온몸의 털을 풍

이분법적인 흑백논리, 풍요와 빈곤과 같은 대립구도

성하게 세우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짐승의 웅크린

를 조형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

모습을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방어기제로

는 과정을 다룬다. 사회적 문제가 곧 개인의 문제로

비유한다.

연결되면서 작가의 관심은 개인의 경험, 기억 쪽으로

<심규>에서는 어둠이라는 시각적 폐쇄를 통해 내면

무게를 실어 좀 더 면밀히 파고들게 되었다. 어린 시

의 밀폐성을 표현한다.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채 철

절 어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유년의 무력감에

거를 기다리는 빈 집은 이미 그 자체로 커다란 폐기

대한 기억이나 처음으로 목도한 타인의 죽음, 살아가

물에 불과하지만, 그 어둑하고 비릿한 공간은 여전히

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흔한 일들을 작가만의 상

일종의 온기를 품고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 눈에 띄

징적인 소재를 결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

지 않는 사소한 소재들은 각각의 형태에서 고유한 특

기고백의 형식으로 작가를 둘러싼 예측 불가능한 수

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물과 밧줄, 새, 개, 혹은 물고

많은 관계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성

기 따위의 동물들은 작가의 기억의 일부를 재현하거

찰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

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소재가 된다. 이러한 이미지

기 때문이다.

는 작가가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대상이거나, 그동안

작품 속 무성한 털과 바짝 마른 나무의 뿌리, 시든

의 경험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정에서 특정한

꽃, 죽은 새, 거리의 개와 같은 소재는 성인이 된 이

의미를 띄게 된다. 이러한 형태들의 채집을 통해 형

후 기억 속에서 은폐했던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상

식적인 구조를 다양한 방향으로 조합하거나 반복하

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심리학적 관점에 프로이트(S.

면서 혼란스러웠던 기억의 일부 또는 얽혀 있는 감

Freud)는 ‘불안이란 자아기능의 하나로 절박한 위험

정을 작품을 통해 상기시킨다. 작가는 가능한 그 사

의 근원에 대해 개인을 각성시키고 적절한 방식으로

건에 대하여 상세하게 재현하며 다양한 상징적인 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재를 통해 은폐했던 유년의 기억을 캔버스에 재구성

즉 작가의 정서적 불안의 원인은 성인(부모)에게 의

한다.

존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어렸을 적 자신의 심

박은하는 작품을 통해 유년 시절 겪었던 무력감, 불

리상태에서 비롯되었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스스

안에 기인한 정신적 트라우마와 같은 병리적 현상을

로 지켜내기 위해 겹겹이 싸여진 털과 상징적 소재들

예술로 승화시키며, 자기고백적인 예술작업으로 자

은 작가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방어기제로 작용한다.

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극복한다. 이와 같이 작가는

<털이 무성한 밤들(Furry Night)>이라는 연작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자아를 형성해오며 타인과의 유기

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혹독한 추

적인 관계 안에서 겪은 다양한 심리적인 경험을 통해

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털을 풍성하게

자신을 인식하고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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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 194x130cm, 캔버스에 유채, 2019 Music for a flower, 194x130cm, Oil on canv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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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 深閨, 130x194cm, 캔버스에 유채, 2019 A Boudoir, 130x194cm, Oil on canvas, 2019

99


나를 위한 노래, 130x194cm, 캔버스에 유채, 2020 Song for Myself, 130x194cm,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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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무성한 밤들, 162x130cm, 린넨에 유채, 2019 Furry Nights, 162x130cm, Oil on line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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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 144x177cm, 캔버스에 유채, 2019 A boudoir, 144x177cm, Oil on canv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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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Seoung Won 원성원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어린 시절의 사건은 인생 전반에 큰 흔적을 남기 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 독특한 정체성이 발현되기도 하 죠. 부정적인 기억과 심리적인 문제들은 이미지로 대화를 시도했을 때, 생 각보다 쉽게 받아들여지고 기억을 순화합니다. 따라서 제 작업은 저의 어 린 시절의 불안했던 기억을 바꾸고 새로운 기억이 되어 스스로를 치유하 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원성원 인터뷰 중


원성원은 일곱 살에 대한 기억을 자기고백의 형식으

어 드로잉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로 풀어내며, 고백이라는 행위 이면에 숨겨진 어린

작가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합성

시절 불안했던 감정에 주목한다. 불안한 감정의 원인

하여 다른 시간, 장소의 이미지들을 섬세하게 중첩시

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작품 속

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최대한 사실적인 느낌을

작가로 대변되는 어린 소녀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몽

재현하기 위해 나무를 찾아 전국을 누비기도 하고,

환적이고 동화적인 모습으로 엄마에 대한 여러 가지

제대로 된 하늘빛을 얻기 위해 몇날 며칠을 하늘만

생각을 술회한다.

관찰하는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시공

1978년 일곱 살이었던 작가는 대가족과 함께 살며

간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실재 세계 속 분명한 시각적

분가를 위해 할머니와 자주 갈등을 보였던 엄마의 모

자료이지만 작가는 이를 한 컷 한 컷 오려 붙이면서

습과 그러한 고부갈등 사이에서 방치된 자신의 모습

남다른 상상력을 더해 허구적인 세계 속의 새로운 내

을 발견하였다. 그때부터 작가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러티브를 빚어낸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작가는 드로잉을 토대로 사진을 찍고 이미지 조각을

온갖 말썽을 부리며 관심을 받으려 했다. 엄마의 부

재조합하면서 동화속의 풍경을 재현한 듯 한 몽환적

재에 대한 불안과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아기의

인 공간으로 재현한다. 이는 작가의 불안했던 어린

심리적인 불안감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을 불안하

시절의 기억을 바꾸려는 정서적 회복의지를 담고 있

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의 분리불안은 어머니의 상실을

<일곱 살 시리즈>는 한편의 소설처럼 열 한 개의 연

가져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에 대한 불안의 한

작으로 구성되었고, 본 전시에는 그 중 여섯 작품이

형태이다. 정신분석가 볼비(John Bowlby)의 애착이

출품되었다. 일곱 살 시리즈는 개별 작품이 하나의

론에 의하면 분리불안은 유아가 갖는 최초의 애착관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보단 ‘엄마의 부재’라

계 대상인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감정으로,

는 커다란 명제 속에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작

성장 후 모든 애정관계와 대상관계의 원형이 되는 인

은 에피소드 형식이다. 작품 곳곳에는 크고 작은 나

간발달의 중요한 초기경험이라 설명했다. 작가는 성

무가 등장하는데, 이는 엄마를 상징하고 있으며 상황

인이 된 이후 불현듯 찾아온 불안한 감정의 원형이

에 따라 나무의 모습이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

어렸을 적 엄마의 부재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기인한

수 있다. 이와 같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엄마의 존재

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나친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기

를 드러내고 엄마의 부재에 대한 두려움, 근심, 걱정

위해 어린 시절 불편했던 기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등의 정서를 끊임없이 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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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 늦잠, 86x120cm, C-Print, 2010 My Age of Seven-Oversleeping, 86x120cm, C-Print, 2010

아주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엄마가 없다. 바닥은 축축하게 물이 고여 있고, 어린 화초들이 너무 커져 있다. 따뜻했던 부엌엔 썰렁하게 물이 넘치고 엄마의 얼굴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멀어져 있다. 빨간 실 끝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찾기 위해 나는 가벼운 가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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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엄마의 고향바다, 125x195cm, C-Print, 2010 My Age of Seven-The Sea in My Mom’s Hometown, 125x195cm, C-Print, 2010

엄마가 오지 않으면 나는 혼자가 된다. 외할아버지는 바닷가에 사는 선주라 했다. 배가 아주 많은 마을에 산다고 했다. 엄마가 엄마의 아빠가 보고 싶어 갔다면 그곳일거다. 바다이면서 배가 많은 곳. 그곳으로 내가 엄마를 데리러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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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배꽃나무와 갈매기, 125x195cm, C-Print, 2010 My Age of Seven-Seagulls and a Blossoming Pear Tree, 125x195cm, C-Prin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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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배꽃나무와 갈매기, 125x195cm, C-Print, 2010 My Age of Seven-Seagulls and a Blossoming Pear Tree, 125x195cm, C-Print, 2010

아마, 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엄마는 나를 떠난 것 같다. 일곱 살인데 나는 아직도 오줌싸개다. 오줌으로 얼룩진 옷들과 이불을 열심히 빨아 본다. 두 발로 꾹꾹 눌러 빨아 깨끗해진 이불이 집 앞에서 하얗게 펄럭이면 엄마는 돌아올 것이다. 집 앞 나무는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다. 빨간 사과를 달고 화려하게 변신한 나무속에 나는 자주 숨어 있었다. 혹시 엄마도 그 속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밝은 촛불을 들고 나무 속에 숨어있는 엄마를 찾으러 간다. 엄마는 돌아올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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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Lee Nam 이이남 “우리는 현대사회 속에서 대면하지 않아도 이미지만으로 존재를 인정받 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미지는 완벽한 실재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존재를 인정받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합 니다. (중략) 디지털 회화 속에서 보여지는 감성적인 부분과 스토리들도 결국 제 자신의 일부를 투영한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혼돈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자아’의 모습과 존재에 대한 가치를 역동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사진들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이남 작가 노트 중


이이남은 미디어아트로 쓴 자서전을 본 전시에 최초

사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작가의 모습이

로 선보인다.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

담긴 ‘제3의 사진’이다. 이는 나와 가족을 포함해 전

한 대답을 형이상학적인 종교, 철학, 심리학뿐만 아니

혀 모르는 타인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주체와 객체로

라 형이하학적인 사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각각 상징한다. 작가는 혼란스

일상을 기록한 사진 이미지에서 찾는다. 지나간 삶의

러운 현대사회 속에서 다변화되는 자아의 모습을 인

흔적과 기억을 간직한 모든 사진 자료를 수집, 분류,

지하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의 개별적인 소장주

기록, 정리하여 디지털사진 아카이빙으로 구축하는

체에 따라 형성되는 자아의 모습을 사진이라는 매체

기억재생과정을 통해 참된 나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를 통해 보여주게 된 것이다.

작품에 사용된 수많은 사진은 과거의 특정한 순간을

이러한 사진들은 무수한 빛과 결합되어 흩어짐과 결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작가와 그의 가족이

집을 반복하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여기

보존한 사진과 국내외 언론에서 이이남에 대해 언급

서 빛은 하나의 균형과 생명을 의미하며 사진은 일종

된 다양한 자료(TV, 라디오, 신문, 잡지, 책, 댓글 등)

의 파편으로 ‘기억’이라는 어둠 속에 묻혀 있다가 빛

를 총망라한 것으로 개인의 역사, 더 나아가 한 시대

이 비춰지는 순간 지저깨비처럼 흩어지며 변화무쌍

를 입체적으로 증언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이 기록

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와 같이 빛은 ‘자아’의 상징성

된 사진이미지가 기억의 저장고이자 진실을 전달하

을 지닌 사진에 생명을 부여하고 자아를 일깨우는 역

는 메신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거

할을 한다.

울이요,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아

이처럼 <공존의 빛>은 ‘나’라는 자아의 뿌리, 즉 근원

울러 기억이 ‘과거’인 동시에 ‘현재’이며 ‘미래’에 관

을 통해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

한 것이라고 인식한다.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보존하

진다. 존재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타인과의

고 확장시켜나가는지, 기억이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역할의 측면을

어느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작가의 사적인 기록

갖고 있지만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디지털 현대사

이 예술적 가치로 승격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질문하

회에서는 인간이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

며 존재의 진실에 근접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한다.

식으로의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작가는 작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공존의 빛>시리

품 속 빛과 어우러진 다양한 사진들로 하여금 현실과

즈는 기존 디지털 작업의 연장선에서 사진이라는 소

가상 속에서 분열하는 자아를 찬란하고 역동적인 형

재와 빛을 결합한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고 역

상으로 만들어내고 결국 이러한 사진들은 작가 자신

동적으로 움직이는 수천 장의 사진은 작가가 소장하

을 형상화 한 또 다른 ‘자아’이자, 스스로를 대상화한

고 있는 ‘나’의 사진, 타인(가족)이 가지고 있는 ‘나’의

작가의 자기고백적인 성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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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빛 - 분열하는 자아, 가변설치, 9분 23초, 컬러, 사운드, 2020 The Light of Coexistence - Fragmented Ego, Dimensions Variable, 9min 23sec, Color, Sound,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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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CV 작가약력


1. 고상우(Koh, Sang Woo) 고상우는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서 퍼포먼스와 사진을 전공했다. 주로 퍼포먼스, 회화, 오브제가 혼 합된 형태로 종합예술적인 제작 방식을 이용하여 과정 자체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사진 작업을 이어오 고 있다. 고상우는 James Freeman Gallery(런던, 영국, 2012), 타이페이포토 특별전(타이페이, 대만, 2013), Wanrooij Gallery(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9) 등 국내외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으며, <Some Love>(신세계갤러리, 서울, 2015), <대구사진비엔날레>(대구, 2016), <셀피>(사비나미술관, 서울, 2018), <Next Generation>(Wanrooij Gallery,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6),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멸종위기동물, 예 술로 HUG>(사비나미술관, 서울, 2019) 등 100여회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사비나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몬드리안호텔, 네오벨류 등 다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 김나리(Kim, Na Ri) 김나리는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석사과 정을 마쳤다. 그는 흙의 물성작업과 소성과정을 통해 인간의 근원과 삶에 대한 의문, 초월적인 정신성을 지향하 는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웨이방갤러리(서울, 2008), 이목화랑(서 울, 2010), 희갤러리(경남, 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경기 아카이브_지금,>(경기상상캠퍼스, 수원, 2018) 등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구삼미술관, 희갤러리, 문화공 간 DOT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3. 김시하(Kim, Si Ha) 김시하는 경희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동시대예술을 전공하였다. 중국과 한국 을 오가며 삶을 구성하는 사회의 괴리와 분열, 불합리, 현실과 이상의 간극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심리적 요소 들을 설치와 조형작품으로 제작하고 스토리를 더해 전시장을 연극무대처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TN gallery(베이징, 중국, 2008), 송은아트큐브(서울, 2010), 문화역서울284 RTO(서울, 2014), 레스빠스71(서울, 2016), 스페이스엑스엑스(서울, 2017)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기획전으로는 <일상의 연금술>(국 립현대미술관, 서울, 2004/Christchurch Art Gallery,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2005), <미술관 봄나들이>(서 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식사의 의미>(고양아람미술관, 고양, 2009), <Look Up>(FORCE gallery, 베이징, 중국, 2011),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벌>(산시, 중국, 2010), <생생화화>(경기도미술관, 안산, 2013), <Room number 88-290>(더텍사스프로젝트, 서울, 한국, 2016), <강원국제비엔날레>(강릉, 2018), <욕욕욕>(시대여 관, 서울, 2019) 등 다수의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김시하는 KUART레지던시(베이징, 중국, 20092010)와 TAV레지던시(타이페이, 대만, 2014), 일주일제주바다레지던시(제주, 2016),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 술창작스튜디오(서울, 2018)에서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활동한 바 있다.

4. 김현주 ex-media (Kim, Hyun Ju – ex-media) 김현주(ex-media)는 포항공대에서 공학을, 미국 뉴욕주 시라쿠스대학의 트랜스미디어과에서 컴퓨터아트를 전공했다. 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이루어낸 미학적이고 사회 문화적인 변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과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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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놀로지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변화된 일상을 관찰, 포스트휴먼적인 현상들을 포착하여 융합적이고 혼성적인 매체를 사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gallery120(시라쿠스, 미국, 2003), Ayer Lofts Gallery(로 웰, 미국, 2007), UMass Lowell(로웰, 미국, 2007), 119 Gallery(로웰, 미국, 2009), 팔레드서울(서울, 2010), 갤 러리쿤스트독(서울, 2013), 캔파운데이션 오래된집(서울, 2014), 갤러리3(서울, 2015), 미디어극장 아이공(서 울, 2017)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기획전으로는 <Media Less Medium>(Mills Gallery at the Boston Center for the Arts, 보스턴, 미국, 2002), <Video Now>(Everson Museum, 시라쿠스, 미국, 2003), < 광주비엔날레>(광주, 2010), <소셜아트>(사비나미술관, 서울, 2012), <하이브리드 하이라이트>(서울대미술관, 서울, 2014), <서울국제공연계술제>(아르코예술극장, 서울, 2017), <빛의 결>(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아트월, 광 주, 2018), <공존>(아트스페이스3, 서울, 2019), <404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 and Technology>(University Gallery at UMass Lowell, 로웰, 미국, 2019), <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onic Art>(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9), <보통의 거짓말>(서울미술관, 서울, 2019) 등이 있다.

5. 박은하(Park, Yuna) 박은하는 고려대학교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유년의 단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는 과정 및 사회적 현상들과 관계 맺는 상황들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다. 주로 캔버스에 유화로 작 업하며 월 드로잉(Wall-drawing)이나 독립적인 벽화 작업도 병행해오고 있다. 2007년 진흥아트홀(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필두로 가나컨템포러리(서울, 2010), 자하미술관(서울, 2011), Treasure Hill Artist Village(타이페 이, 대만, 2014), 미메시스아트뮤지움(파주, 2015), 공근혜갤러리(서울, 2017), 갤러리밈(서울, 2019) 등에서 개 인전을 개최하였다. 기획전으로는 <新식민지>(갤러리현대, 서울, 2009), <아트 인 부산: 인터시티>(부산시립미 술관, 부산, 2009), <서울, 도시탐색>(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Up-and-Comers: 신진기예>(토탈미술관, 서울, 2011), <정전60년 기획 평화미술프로젝트-백령도_525,600>(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3), <생생화화시간수집자>(경기도미술관, 안산, 2015), <소마 드로잉_무심>(소마미술관, 서울, 2015), <Merry-go-round>(신 세계갤러리, 안양, 2017) 등이 있다. 난지창작스튜디오(서울, 2007), 고양스튜디오(고양, 2014)의 국내 레지던 시 프로그램을 거쳐 대만, 독일, 미국, 중국, 폴란드 등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경기도미술 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전 대덕연구단지, 미메시스아트뮤지움, 백공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 술은행), Francis J. Greenburger Collection(미국), Marek Maria Pienkowski Foundation(폴란드) 등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6. 배찬효(Bae, Chan Hyo) 배찬효는 경성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교 슬래이드예술학교에서 순수예술학 석사를 졸업 하였다. 그는 영국에서 이방인으로써 경험했던 문화적 소외감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자아 성찰을 바탕으로 문화적 통념과 이분법적인 사고를 해체하는 사진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인전으로 는 44 Centre for Contemporary Photography(토론토, 캐나다, 2008), 트렁크갤러리(서울, 2008, 2010, 2012, 2017, 2018), Purdy Hicks gallery(런던, 영국, 2009, 2012, 2013, 2019), MC2gallery(밀라노, 이탈리아, 2013), 고려대학교박물관(서울, 2013), Scalone Vanvitelliano(페사로, 이탈리아, 2014), Auditorium Conciliazione(로 마, 이탈리아, 2015), 인도-한국 문화원(첸나이, 인도, 2019), 한미사진미술관(서울, 2020) 등 국내외에서 19회 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기획전으로는 <Summit G20>(The Russian Museum,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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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In: Photographic Portraits>(The London Jewish Museum, 런던, 영국, 2013), <Histories paraléles : pays mêlés>(Natural History Museum, 님, 프랑스, 2013), <The Russian Moment>(Worker and Kolkhoz Woman Museum, 모스코바, 러시아, 2015), <TECH 4 CHANGE>(Vestfossen Kunst laboratorium, 베스트포 센, 노르웨이, 2015),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Wonderland>(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6), <Korean Eye: Perceptual Trace>(Saatchi Gallery, 런던, 영 국, 2017), <Sovereign Asian Art Prize>(The Sovereign Art Foundation, 홍콩, 2017), <내가 사는 피부>(소마미술 관, 서울, 2017),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대구미술관, 대구, 2017), <Straniamento>(Le Murate. Progetti Arte Contemporanea, 피렌체, 이탈리아, 2017), <Tudors to Windsors: British Royal Portraits from Holbein to Warhol>(Museum of Fine Art, 휴스턴, 미국, 2018), <Forkledninger>(Baerum Kunsthall, 베룬, 노르웨이, 2018), <Moonlight>(Hasselblad Foundation, 고텐버그, 스웨덴, 2019), <첸나이사진비엔날레>(첸나이, 인도,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Museum of Fine Arts(미국), Santa Barbara Museum of Art(미국), Colorado Photographic Art Center(미국), Aberystwyth Arts Centre(영국), University of Warwick Art Collection(영국), Deutsche Bank Collection(독일), 서울시립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아라리오미술관, 한미사 진미술관, 코오롱아트파운데이션 등이 있다.

7. 이샛별(Li, Set Byul) 이샛별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는 현실과 개 인의 관계를 다양한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조망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 다. 갤러리창(서울, 2002), 아트스페이스휴(서울, 2006), 아리랑갤러리(부산, 2010, 2013), 자하미술관(서울, 2014), 갤러리담(서울,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9)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기획전으로 는 <독립예술제: 호부호형>(아트선재센터, 서울, 1999), <회화모음>(대안공간루프, 서울, 2003), <부산비엔날레 >(부산, 2004), <2006 아시아의 지금>(루프·쌈지스페이스·갤러리숲, 서울, 2006/아라리오베이징, 베이징, 중 국, 2006), <악동들 지금/여기>(경기도미술관, 안산, 2009), <면역력>(자하미술관, 서울, 2010), <다중감각>(사 비나미술관, 서울, 2011), <스토리텔링, 다섯 편의 이야기>(아트센터화이트블럭, 파주, 2013), <오키나와, 타이 완, 제주 사이: 제주의 바다는 갑오년이다>(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4), <상상공작소, 매직월드>(경남도립미 술관, 창원, 2017), <경기 아카이브_지금>(경기상상캠퍼스, 수원, 2018), <아직 살아있다>(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18), <현대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9) 등 100여회의 전시에 참여 했다. FORCE gallery 레지던시(베이징, 중국 2010-2011),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대전, 2017),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청주, 2018-2019)에 참여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사 비나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8. 이이남(Lee, Lee Nam) 이이남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 료, 조선대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달 속에서 고전과 현대, 인류 와 자연, 동양과 서양, 창작과 복제, 신자유주의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이 어떠한 현대적 가치로 재생산 되는지 고민하고 연구하며 다양한 미디어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Galerie Michael Schultz(베 를린, 독일, 2014), UNESCO Headquarters(파리, 프랑스, 2014), ZEBRASTRAAT(겐트, 벨기에, 2016), Q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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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enter(도하, 카타르, 2016), Aando Fine Art(베를린, 독일 2016), PONTONE GALLERY(런던, 영국, 2018), IESA(파리, 프랑스, 2019)가 있으며 이 외 호주, 미국, 홍콩 등 국내외에서 6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 였다. 기획전으로는 <아시아의 새로운 물결>(ZKM, 칼스루해, 독일, 2007), <차 문화 초대전>(Yale University Art Gallery, 코네티컷, 미국, 2009), <베니스비엔날레>(베네치아, 이탈리아, 2015), 파리, 프랑스, 2018), <BILL VIOLA, LEE LEE NAM>(Sint-Jacobaskerk, 겐트, 벨기에, 2016), <UPDATE6>(ZEBRASTRAAT, 겐트, 벨 기에, 2016), <BILL VIOLA, LEE LEE NAM>(Sint-Jacobaskerk, 겐트, 벨기에, 2016), <4.27남북정상회담 ‘평 화, 새로운 시작’>(판문점 평화의 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2018), <서바이벌>(Musée Cernuschi, 파리, 프랑스, 2018), <Film&Arts>(Starr Cinema at Tate Modern, 런던, 영국, 2019) 등 600여회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최근 에는 세계 최초 비정형 미디어아트 작품 관문형 폴리 ‘무등의 빛’을 광주 톨게이트에, 전일빌딩245 미디어캔버 스에 ‘다시 태어나는 광주’를 설치했다. Thoma poundation(미국), Zebrastraat museum(벨기에), Yale University Connecticut(미국),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 고 있다.

9. 조세민(Cho, Se Min) 조세민은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동 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졸업 후,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중국과 일본 거주 당시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느낌을 받는 일명 이인증이라는 증상을 경험한 후 테 크놀로지와 애니메이션이 접목하여 낯선 일상에 적응하는 자신을 관찰한 이방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인다. 갤러리페이지(서울, 2013), 팔레드서울(서울, 2015), 인천시립박물관(인천, 2019) 등 7회의 개인전 을 가졌다. 기획전으로는 <Between Two Waves>(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중국, 2015), <Gril2Show>(Higure Gallery, 도쿄, 일본, 2017), <산업미디어아트쇼>(코엑스, 서울, 2019), <신년마중>(포스코갤러리, 서울, 2019), < 이방인의 페르소나>(갤러리엘르, 서울, 2019), <혼듸, 봄>(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20), <놀이가 미술이 될 때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20) 등 한국, 중국, 일본에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코카콜라, 현대백화점, 인 터파크 씨어터, 한국제지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였으며, 중국 상하이에서 아트N의 후원으로 M50 창의관에 작업실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2021년에는 일본 도쿄의 Komagome gallery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10. 지요상(Ji, Yo Sang) 지요상은 단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로 석사과정 마친 후 미술학 박 사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수묵화의 전통적 형식을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대화를 시도 하며, 형식뿐만 아니라 강렬하게 무게감 있는 주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인전으 로는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서울, 2009), 아트포럼 뉴게이트(서울, 2005), 공평아트센터(서울, 2004) 등에서 7 회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으며, 기획전으로는 <막긋기>(소마미술관, 서울, 2010), <신 소장작품전-2010>(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11), <한국화의 반란>(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 2014), <화화-미인도취>(세종미술관, 서울, 2016), <진천비경전>(진천종박물관, 충북, 2017),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목포, 2018) 등에 참여하였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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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승구(Han, Seung Ku) 한승구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예술공학과 석사를 졸업 후 국민대학교 에서 입체미술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사회적 가면에 대한 주제로 조각과 미디어를 결합한 작업을 하며 ‘Networked Identities’라는 주제를 가지고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자아’의 얼굴을 찾는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개 인전으로는 아트스페이스휴(파주, 2006), 홍은예술창작센터(서울, 2011), OCI미술관(서울, 2016), 마로니에 갤러리(교토, 일본, 2019)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기획전으로는 <비밀의 화원>(서울미술관, 서울, 2016), <봄을 수놓다>(단원미술관, 안산, 2017), <치유의 도시>(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9), <타임 리얼리티: 단절, 흔적, 망각>(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 서울, 2019), <From the past>(이탈리아한국문화원, 로마, 이탈 리아, 2020) 등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패션과 미술의 이유 있는 수다>(아람미술관, 고양, 2000), <가상의 얼굴>(강동아트센터, 서울 2012), <alone>(문화역 서울, 서울, 2014) 등 다수의 프로젝트 및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난지미술창작 스튜디 오 레지던시(서울, 2009)를 시작으로 홍은예술창작센터(서울, 2012), 한국기계연수원(대전, 2013), 장흥아트파 크(양구, 2016), 시흥ABC센터(시흥, 2017)에서 레지던시를 가졌다. 현재 그의 작품은 경기도박물관, OCI미술 관, 서울대학교 병원,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조형물, 이상봉스튜디오, 석모도 유니아일랜드에 소장 및 설치되어 있다.

12. 원성원(Won, Seoung Won) 원성원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쾰른 미디어예술대학을 졸 업하였다. 그는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섬세하게 중첩시키는 콜라주기법을 사용하여 현실과 공상이 뒤섞인 하 나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가나컨템포러리(서울, 2010), 아트사이드 갤러리(서울, 2012), 아라리오갤러리(서울, 2017) 등이 있으며, 기획전으로는 <별 헤는 밤: 나와 당인의 이야 기>(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8), <신소장품전 2017-2018>(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멀티 엑서스>(서 울시립미술관, 서울, 2019), <수평의 축>(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등이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Mori Art Museum(일본), 경기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Osthaus-Museum Hagen(독일), Santa Barbara Meseum of Art(미국) 등에서 작품을 소장 중이다.

13. 프랑수아 브뤼넬(Francois Brunelle) 프랑수아 브뤼넬(François Brunelle)은 캐나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1999년부터 현 재까지 서로 관련이 없는 타인이지만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흑백사진을 찍는 <I’m not a lookalik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05년 캐나다 퀘백 주에서 첫 엑스포 <Lou & Loulou>를 개최한 후, Gallery 1885(런던, 영국, 2005) Eleanor London Library(몬트리올, 캐나다, 2009), 헐국제사진페스티벌(헐, 영국, 2014), Colombian National Museum(보고타, 콜롬비아, 2014), Club Speicher 7 Gallery(만하임, 독일, 2016), Museum of Civilization(퀘백, 캐나다, 2018)에서 다수의 기획전을 가졌다. 저서로는 『The 7 Essentials Tools For The Creative Photographer』(1992), 『El Otro soy Yo』(2014)가 있다. 2015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TED 강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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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2020년 여름특별기획전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 2020.07.29(수) - 9.19(토)

관장 Director

이명옥 Savina Lee

학예실장 Chief Curator

강재현 Kang, Jae Hyun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Assistant Curator

김승현, 한상익 Kim, Seung Hyun, Han, Sang Ik

인턴 큐레이터 Intern Curator

고은상 Ko, Eun Sang 김상은 Kim, Sang Eun 김형식 Kim, Hyung Sik 송지원 Song, Ji Won 이경희 Lee, Kyong Hee 이성은 Lee, Soung Eun

기획 Produced by

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 Curatorial Department,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시설운영 및 관리 Facility Operation

박노춘 Park, No Choon

운송 및 설치 Transportation, Installation

유니아트, 최민석 Uniart Crew, Choi, Min Seok

그래픽 디자인 Graphic Design

이창욱 Lee, Chang Wuk

사진촬영 지원 Photograph support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 Seoul Museum Association

사진촬영 Photography

정효섭 Jung, Hyou Sup

인쇄 Printing

KC기획 KC Communication

발행처 Published by

사비나미술관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발행인 Publisher

이명옥 Savina Lee

후원 Supported by

서울특별시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이 도록은 서울특별시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This catalog is made with support from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도록에 실린 사진은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에서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 The photographs were taken by the Seoul Museum Association with the grants from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본 도록에 실린 글과 도판은 사비나미술관과 참여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2020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The Artists

03310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T.02-736-4371 www.savina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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