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thechildren 2018 summer newsletter vol145

Page 1

2018 여름호

Vol. 145

기획특집

훈육일까 학대일까 긴가민가한 당신에게


Vol. 145

Contents

커버스토리

03 포토에세이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세요

04 인터뷰

100일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걸어온 길

정태영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06 기획특집 Ⅰ

훈육일까 학대일까 긴가민가한 당신에게

체벌반대 동화책을 낸 조제, 이효 작가

11 한눈으로 보는 사업

부모와 아이를 위한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본문 일부. 세이브더칠드런 ‘인문학으로

12 기획특집 Ⅱ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바라본 체벌이야기’ 강연에서 모티브를

세이브더칠드런, 희망TV SBS, 시원스쿨이 함께한 ‘긍정적 훈육’ 체험기

2018 여름호

내가 잘못하면 엄마는 나를 때려도 되나?

체벌반대 그림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

얻은 동화작가 조제 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이효 씨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표지는 모노톤의 거친 질감으로 그려져, 매를 맞은

14 나누는 사람들

45년간 매달 15달러,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후원자를 기억합니다

아이의 상처받은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해외결연아동에서 세계적인 에이즈 연구자로, 조명환 교수 이야기

있습니다. ©josee·LeeHyo

18 클로즈업

10년 동안 잘 커준 결연아동, 지금 만나러 갑니다

홍선주 팀장의 해외결연아동 방문기

진짜, 진우가 혼자 걸을 수 있다고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는 진우에게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어째서 제 어린 시절이 끝나야만 하죠?”

빈곤, 분쟁, 차별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이들의 목소리

24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ISSN

2092-5824

발행일

2018년 7월 6일

발행처

세이브더칠드런

발행인

정태영

기획·편집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전화

02-6900-4400

팩스

02-6900-4499

홈페이지

www.sc.or.kr

비전

사명

디자인

에이치썸 02-2269-0309

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인쇄

팩컴코리아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포토에세이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세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5개 시도(서울, 대전, 부산, 대구,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한번쯤 해봤을, 그러나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이 눈과 귀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잡아 끕니다. 못 본 척, 못 들은 척,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전주)에서 세이브더칠드런 대학생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가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플래시몹을 실시했습니다. ‘누구를 닮아서 그러니’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다른 애들은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해?’…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 들었음직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들이 가면을 벗습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체벌과 정서적 학대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아동체벌금지 법제화 서명하기

“습관적으로 하는 말 한 마디, 작은 행동들도 학대가 될 수 있어요, 작은 것부터 함께 바꿔보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영세이버 서울경기지부 기장 김혜리 -


인터뷰

100일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걸어온 길 정태영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다들 의외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대우증권에서 30년, 대신증권에서 3년, 도합 33년을 증권업계에서 일하다 올해 3월 세이브더칠드런을 이끌게 된 정태영 사무총장의 이야기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새로운 곳을 만나 적응하기까지 매일이 숙제이고 시험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쌓이고 있다’는 그를 보면 ‘세이브더칠드런에 온 것이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는 그의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정태영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박영의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일 거 같은데요.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에

금융업이라고 하면 ‘아이들’, ‘구호사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딴 세상

올 생각을 하게 됐나요?

일 거 같지만 다행히 전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체코 등지에서 일하

젊었을 때는 일밖에 모르고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급성 백혈병

며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할 기회가 있었어요. 시내를 조금만 벗어

이라는 진단을 받았지요. 다행히 치료를 잘 받고 완치를 했지만 그

나도 구걸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

때 이후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잘 사는 삶’이

는 곳이었죠.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을 돕는 단체에서

란 무엇일까 하고요. 지난해 말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상을 치

재무 자문으로 일하기도 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숫자를 다루는 일

르는 중에 지인으로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사무총장을 뽑고 있

이다 보니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른 날이었다면 그냥 흘려들었을지도 모

었는데, 구호사업에서 후원금의 흐름, 재무에 대해 익힐 수 있는 좋

르지만, 그날은 ‘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아서 꼭 지원해

은 기회였죠. 당시에는 몰랐지만, 제가 살면서 경험하며 차곡차곡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이브더칠드런과 인연이 닿은 것은 그

쌓아온 것들이 결국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

게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는 생각이 들어요.


05 Save the Children

홍콩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전 세계 회원국을 만나고 왔는데요.

될 것인지’를 우려하는 후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후원자

사흘 하고도 반나절을 숙소에 갇혀서 회의만 하다 왔어요. (웃음)

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후원금을 잘 관리하고, 내 돈이 꼭 필요한

모두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것이 첫 번째 느낌이었어요. 이건 국내

곳에 낭비되지 않고 잘 쓰이고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는 것

지부와 시설을 돌며 만난 직원들한테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기도

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그 자부심만큼이 나 열의를 갖고 일하고 있다는 거요. 전 세계에 흩어져 일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이루고 싶은 것과도 연결될 것 같은데요.

사람들과 모여 연대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금도 굉장히 좋은 NGO라고 생각해요. 100년

요. 그러다 ‘아 나도 이곳의 일원이 되었구나’ 자부심이 생기면서 ‘이

에 걸쳐, 전 세계에서 쌓아온 경험이 있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두

들 못지 않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도 하게 됐죠.

려움 없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창립자로부터 내려오는 뜨거운 정신도 있고요. 지금도 충분히 좋지만, 여기서 더 좋아지는 단체가

세이브더칠드런 혹은 비영리단체라는 곳에 대한 나름의 기대나

되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예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첫째로는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일해보니까 어떤가요?

‘전 세계 아이들의 권리를 실현하는 일’을 가장 적합하고 올바른 형

‘아이들의 권리를 실현한다’는 가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과 관

태로 하는 단체가 되는 것이고 둘째로는 후원자들로부터 가장 믿을

리, 즉 조직운영과 모금이 정확히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만한 단체로 인식되는 것이에요. 물론 직원들이 주위에 ‘우리 회사

지금까지의 가장 큰 깨달음이에요. NGO에서 일한다는 건 내가 가

에서 함께 일하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진 가치와 하고 있는 일이 정확히 하나로 모아져야 되는 일인 것 같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 중 하나이고요.

아요. 일반 기업하고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기도 하죠. 직원 들 하나하나가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인사 같은 조직운영이

마지막 질문입니다. 총장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사무총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중요한 임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 왔을 때 스

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로 ‘내 역할을 잘 마무리 지었구나’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후회를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만족감이 더 큰 그런 삶이

금융계에서 쌓아온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것도 그 지점이라고

요. 이런 꿈이 지금 제 삶의 구체적인 형태로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생각하나요?

일하는 것으로 실현되고 있고요.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치에 동의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 등 다양한 조직을 거쳤어요. 다채로운

하고 ‘이 가치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합류했으니 더

배경,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일한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좋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되는 일에 제 역할을 다하는 것, 당분간은

금융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곳이에요. 신뢰

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가 없는 곳에 자신의 ‘돈’을 맡길 사람은 없거든요. 리스크를 관리하 고 투자금을 잘 운영하는 일은 지난 30여 년간 체화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예요. 투자금과 후원금은 기본적으로 다

주요경력 2018~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CEO 2015~2017 대신증권부사장(IB사업단장)

르죠. 하지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후원자들이 원하는 곳에 제

1985~2015 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 해외사업부문대표, IB사업부문대표,

대로 잘 써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도 해요. ‘후원금이 잘 사용

파생상품본부장, UzDaewooBank 은행장, Daewoo Bank Hungary 이사


기획특집 Ⅰ

훈육일까 학대일까 긴가민가한 당신에게 “잘못했으니 맞읍시다.” 우리는 살면서 숱하게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합니다. 오타가 그대로 담긴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하고, 이메일을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말실수 때문에 자다가도 이불을 걷어찰 만큼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저지른 과실 때문에 우리는 상사에게 질책을 듣기도 하고, 상대에게 사과를 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사나 상대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잘못했으니 맞읍시다. 종아리를 대세요.” 세이브더칠드런과 닷페이스가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며 만난 분들은 “(그 일을) 그만둘 거예요. 신고감이죠”, “관두죠. 제가 왜 맞으면서 일해야 하나요?”라고 답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장면을 찍어 올린다면 ‘직장 폭력’으로 공분을 살 겁니다. 그런데 ‘잘못했으니 맞자’라는 말을 들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입니다. 글 국내사업부 고우현 사진 42개 시민사회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체벌과 학대, 경계선은 어디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밀거나 때린다면, 고 함을 지른다면 어떨까요? 그 장면의 CCTV가 공개된다면 읽기에도 무시무시한 댓글이 주렁주렁 달릴 것입니다.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이웃에게서, 내 친구나 지인에게서 본 적이 없나요? 우 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자신이 있나요? 2015년 경기도 주민 1,500명 중 45%는 ‘훈육 목적이라면’ 맨손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48.7%는 ‘훈육 목적이라면’ 때린다고 협박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면 온 국민의 지탄 을 받을 일이 부모 자식 사이에서는 별다른 제지 없이 일어납니다. 체벌과 그냥 때리는 것, 뭐가 다른 걸까요? 잘못했으니까 처벌한다 는 것? 훈육 목적? 그 때리는 행위가 가르치려는 목적인지 아닌지

아동학대예방과 체벌근절을 위해 42개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활동에 참여한 아동과 아버지.


07

는 누가 정하나요? 말을 잘 안 들어서 아이를 훈육하려고 몇 대 때

다.’며 9년에 걸쳐 수 차례 딸의 머리나 옆구리를 때리고 밥그릇을

렸다던 고 모 씨는 자신의 다섯 살 난 딸을 죽게 했고, 자꾸 거짓말

던진 아버지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이재연, 강경루,

을 한다며 아이를 때렸던 박 모 씨는 여덟 살 딸을 죽게 했습니다.

국민일보, “때렸던 부모가 또 때린다”…양육에 서툰 부모들, 2018.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촬영에 참여했던 채영 님은 말합니다.

5. 9) 그러니 아이들은 징계권을 주장할 수 있는 부모가 체벌을 하

“(체벌과 아동학대의) 구분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경계선이 있

지 않는 선의를 베풀기를 바라야 합니다.

을까요? 당하는 사람이 보면 구분이 없을 거잖아요. 그럼 없는 거죠.”

우리는 절도 예방을 타인의 도덕심과 선의에만 내맡기지 않습니다. 선량한 운전자가 많아도 교통법규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선의와 도덕으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체벌은 여전히 부모 개인의 선의에 맡기

대다수의 부모(또는 양육자)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낀다는

고 있습니다.

데 동의합니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진심이라는 것을 의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잘못했을 때 흔히 ‘가정교육을 어

부모를 범죄자로 만드는 법?

떻게 시켰길래’라고 부모를 탓하는 이 땅에서 부모에게 아이를 ‘단

“아이를 단 한 대도 때리면 안 된다는 건가요?”

속’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우는 점 또한 사실입니다. 요즘에는 지탄

“아이를 한 대 때렸다고 범죄자가 되는 건가요?”

을 넘어 ‘맘충’이라고 손가락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온당

가정을 포함해 모든 곳에서 체벌을 명확하게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하지는 않지만 부모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의 올바르지 않은

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으레 받는 질문입니다. 단 한 대도 때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그 어떤

리면 안 되지만 한 대 때렸다고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10원

방식은 때리거나 때린다고 협박하거나 “너는 왜 그 모양이냐?”와 같

짜리라도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되지만, 250원짜리 볼펜을 말없이

이 아이를 모욕하는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협에 대항할

가져가 쓰고 돌려주지 않았다고 무작정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수 있는 사회적 방패막은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는 뜻입니다. 체벌금지법은 어떤 이유로라도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관한 특례법입니다.

는 원칙을 세우는 일입니다. 이를 어긴 사람을 형사처벌을 하는 것

“아동의 보호자는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

이 이 법의 취지는 아닙니다.

통을 가하여서는 아니 된다.”(아동복지법 5조 2항) 그러나 동시에

체벌을 했더라도 부모(또는 양육자)는 아이의 보호자입니다. 비록

우리 법은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

체벌이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부모가 처벌 받으면서 아이가 겪

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기관에 위탁할

는 불이익이 체벌로 인한 위해보다 훨씬 크다면 안 되겠죠. “아이에

수 있다.”(민법 915조 징계권)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고통을 주면

게 가장 유익한 길을 택하라.”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말하는 ‘아동

안 된다는 아동복지법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때렸지만 폭력은 아니

최선의 이익’ 원칙입니다. 여기에 근거해서 처벌에 앞서 아이의 위해

다’고 주장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아이에

정도, 부모의 태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 폭력이 반복될 위험 등을

게 준 고통은 아동학대가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크게 정상 참작을

먼저 따져야 합니다. 가벼운 사안이라면 부모가 아동학대예방 교육

받습니다. 법정에서는 최근까지도 ‘범죄전력이 없고 상습적이지 않

이수나 상담을 받는 것이 형사처벌보다 훨씬 좋은 해결책이 될 겁니다.

Save the Children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1948년까지 영국 해군도 과실이 있으면 체벌을 당했습니다. 이후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사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체벌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처: Wellcome Library, London.)


2016년 3월에 열린 아동학대예방과 체벌근절을 위한 시민사회 성명서 발표 현장.

제3회 아동권리영화제 현장.

‘하면 나쁜 일’이라는 도덕 규율을 넘어 공식적인 제도 안에서 원칙

보기에는 뻔한 잘못이지만 아이가 아는 선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행

을 세우는 일이 인식과 행동을 바꾸어 온 다양한 사례를 우리는 알

동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보지 않고 틀렸다고 화부터 내고

고 있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로 나쁜 줄은 알지만

매를 든다면 어떨까요? 아이가 세상을 제대로 익힐 수 있을까요?

누가 먼저 없애기 어려웠던 관행을 멈추고 있고, 부족하지만 남녀

자신이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고용평등법 이래 성희롱은 ‘분위기 띄우는 농담’이 아니라 부끄러운

아이를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세상의 규칙을 배울

행동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영상을 기획·제작한 장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양육의 의미일 것입니다. 부모도 아이의

은선 닷페이스 PD는 촬영을 마치며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입장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기질을 갖고 있고 어떤 발달단계에 있

“학생인권조례가 생긴 이후 (체벌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학교를 다

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말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양

닌 사람들은 생각이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나

육 프로그램 ‘긍정적 훈육’은 바로 이 과정을 연습하는 시간입니다.

서 제도가 바뀌는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렇지 않네요. 제도가

긍정적 훈육 강사와 함께 아이를 이해해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먼저일 수 있겠어요.”

싶다면 아래 <2030 엄빠들이 육아하다 현타 올 때>를 확인해보세요.

그럼 어떻게 키우란 말이냐? 지금 당신은 낯선 나라에 와 있습니다. 말도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닷페이스와 함께한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영상보기

당신에게 말을 가르쳐줄 선생님은 두 명입니다. 한 명은 당신이 서 툰 몸짓으로 말하려는 바를 주의 깊게 살핍니다. 눈치를 채면 어떻 게 말해야 하는지 먼저 알려주고 당신이 해보도록 격려합니다. 당 신이 엉뚱한 말을 하게 되도 “당신이 말하려던 건 이거죠? 그건 이 렇게 말해요.”라며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만들어 줍니다. 다른 선생 님은 당신이 어떻게 입을 떼어야 할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보다 그대가 옳게 말하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 이며 당신이 틀리게 말하면 ‘두 번 다시 실수를 못하게 해주겠다.’며 무섭게 화를 냅니다. 또 틀리면 매를 들겠다고도 합니다. 두 선생님 중 어느 선생님에게 외국어를 배우고 싶으신가요? 아이 들에게는 세상의 규칙이 외국어만큼이나 낯설 수 있습니다. 말 그

유튜브(www.youtube.com) 사이트에서 ‘세이브더칠드런 닷페이스’를 검 색하면, 긍정적 훈육을 주제로 한 세이브더칠드런×닷페이스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로 난생처음이니까요. 게다가 세상살이는 외국어보다 훨씬 다양 하고 복잡합니다. 아이들은 규칙을 배우면서 자신이 아는 선에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도전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등짝 스매싱은 학대일까?

2030 엄빠들이 육아하다 현타 올 때


기획특집 Ⅰ

체벌반대 동화책을 낸 조제, 이효 작가

작년 11월,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이야기’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한 동화작가가 정서적 폭력을 다룬 동화를 쓰고 싶다고, 관련 책을 추천받고자 합니다. 강연자였던 김지은 평론가는 그런 책이 없으니 직접 쓰시면 될 것 같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6개월 뒤, 가정 내 체벌반대 그림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가 크라우드펀딩 커뮤니티인 텀블벅에 나와 모금 목표액 200%를 훌쩍 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체벌근절 인문학 강연이 씨앗이 되어 그림책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동화작가 조제 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이효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두 분이 함께 작업하신 그림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가 텀블벅에

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나타내고 싶었어요. 사

서 초과달성하셨더라고요! 축하합니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람들이 학대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데 체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조제 정말 기뻐요. 하루 만에 100% 달성하고 200%도 넘고 보니 사

것 같더라고요. 사랑의 매는 없다, 일상적으로 때리는 것, 감정적

람들이 체벌반대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구나 싶었어요.

체벌도 폭력이라는 걸 다루고 싶었어요.

이효 ‘체벌’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잖아

이효 아이가 상처받은 모습, 상처주는 사람의 모습을 콩테, 잉크 같

요. 부모님 세대는 그저그런 반응인데 2~30대는 반응이 좋아요.

은 재료를 써서 흑백 위주로 거친 질감으로 나타냈어요. 아이의 감

체벌이라는 폭력의 순간에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정 표현은 밝은 색채를 많이 쓰고 수채화로 번지는 느낌을 사용해

데 활자가, 그림이 됐다는 게 마음 아프게 공감간다고 하더라고요.

서 대조되게 표현했어요.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고 추상적이고 직관 적으로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죠. 아이가 맞았을 때 자기 잘못을 깨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요?

닫는 게 아니라 공포심에 사로잡힌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어요.

조제 어떤 분이 어릴 때 체벌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 프로젝트를

보자마자 후원한다며 메시지를 주시고 펀딩을 많이 해주셨어요. 또

평소 체벌이나 아동양육 쪽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SNS에서 학원 선생님이라고 밝힌 분이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가 체

조제 저는 어릴 적 학대를 받고 자랐고 그 상처가 많이 아파서 아

벌을 심하게 받는 아이라서 책이 나오면 꼭 사고 싶다고도 하셨죠.

동양육, 아동권리, 학대 등에 관심이 많아요. 요즘 아이들이 저처 럼 아프지는 않았으면 하고, 어린 시절에 상처받았던 어른들을 위

동화책 기획하실 때 어떤 점을 신경쓰셨나요?

로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쓴 책들은 제 어린 시절 상처가 바탕이 됐

조제 매를 맞는 아이를 화자로 독백 형식으로 그렸어요. 아프고 슬

어요. <엄마 아빠 재판소>는 부모님이 많이 싸워서 받은 상처, <엄

두 사람이 같이 작업한 체벌반대 그림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를 들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효 씨(왼쪽)와 동화작가 조제 씨(오른쪽).

조제 작가가 참가한 ‘인문학으로 바라본 체벌 이야기‘ 강연. ©김흥구/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내가 잘못하면 엄마는 나를 때려도 되나?

09


체벌반대 동화책 <엄마가 나를 때렸어> 본문 일부. 엄마에게 감정적 체벌을 당하는 아이의 시점에서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josee·LeeHyo

마가 나를 때렸어>도 어릴 때 엄마에게 맞은 상처가 아파서 썼어요.

이효 동화책 탄생 계기가 세이브더칠드런 강연이었고 세이브더칠드

제 자신을 위로하고자 솔직하게 썼는데 제 글을 보고 사람들이 위

런이 체벌방지 활동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니 더 널리 목소리를 전

로를 받더라고요. 저에게는 선물 같은 일이죠.

달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얼리버드로 펀딩하신 분들께 <세이브

이효 저도 평소 상처와 회복에 대한 테마로 작업을 많이 하는데요.

더칠드런 체벌근절 Q&A> 소책자를 나눠드렸는데, 두 책이 함께 배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요. 특히 아동권리의 경우, 당사자들

포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 크기도 소책자와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이 목소리를 낼 수 없어서 마음이 더 가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또 우리 세대가 될 거니까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해요.

이 동화책을 읽었으면 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조제 첫 번째로는 교육 관계자분들이 아이들과 같이 이 책을 읽고

체벌근절 강연은 어떻게 신청하셨어요? 또 두 분은 어떻게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혼자가 아니라

작업하게 되셨어요?

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고, 세 번째는 어린 시절 상처가 있는 분

조제 김지은 평론가를 좋아해서 트위터 팔로잉하고 있었는데 강연

들이 읽고 그 상처가 치유됐으면 했고요. 마지막은 부모님들이 봤으

정보를 올려주셨어요. 마침 제가 관심 있는 주제라서 신청했죠. 정

면 하는데 내용이 직접적이어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잘 모르겠네

서적 폭력, 체벌에 대해 쓰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질의응답 시간에

요.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자

책을 추천받으려고 했어요. 근데 그런 책은 아직 없다고 하셔서 그

라서 성공하는 것보다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어요.

럼 내가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트위터에 (동화) 초안 글을 올렸는 데 많은 분들이 ‘좋아요’ 눌러주시며 공감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책으로 만들까 해서 만들게 된 거죠.

동화작가 조제가 추천하는 체벌 관련 도서

이효 조제 작가님이 동화책 기획하고 있다고 트윗하셔서 알게 됐는

1. 앨리스 밀러 <사랑의 매는 없다> 어릴 적 체벌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데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작화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제 가 함께하고 싶다고 했죠.

큰 심리적 상처를 남기는지를 알 수 있다. 2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카프카, 버지니 아 울프 등 어린 시절 체벌과 폭력을 겪은 유명인들이 어른이 되어 얼 마나 힘들었는지를 말해준다.

동화책 수익금 절반을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하신다고요.

3 사카다 노리코 <아이들의 노래> 일본의 아동상담소에 일하는 아동복 지사가 주인공으로, 다양한 아동학대사례를 담담하게 만화로 소개한다.

조제 체벌이 나쁘다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세이브더

칠드런이 체벌반대 캠페인도 하고 있고, 보호받지 못하는 국내아동 을 돕는 한 아이 캠페인도 진행하잖아요. 이효 작가님도 흔쾌히 후 원하는 데 동의해주셨고요.

*<엄마가 나를 때렸어>는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모금 목표 액을 초과달성하며 6월에 성공적으로 종료됐습니다. 펀딩 기간 동안 구 매된 동화책은 구매자에게 7월 24일 일괄 발송됩니다.


한눈으로 보는 사업

11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토대로 아동의 건강한 발달과 효과적인 양육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에 근거해 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일방적 강의 방식이 아닌 양육자들이 참여해 서로의 양육법에 대해 공유하는 장점이 특징입니다. 비영리 목적 콘텐츠로, 부모 등 양육자나 아동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훈육 체벌 등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숫자로 보는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양육을 하지 않고, 건강하고

‘긍정적 훈육’ 대중강연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입니다.

14,700

(*2015년~2018년 6월 기준)

대중강연 강사 (권리세이버)

명 참여

20

명 활동중

전문강사 양성을 위한 슈퍼바이저

4

명 양성 (진행중. 2017년~2019년)

세이브더칠드런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게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심화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 9회기, 18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2019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강사양성 및 콘텐츠 준비중입니다. 현재는 2시간 가량의 대중강연을 아동권리교육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해 참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 신청문의 02-6900-4400

교육 신청페이지 https://www.sc.or.kr/business/domestic/education/main.do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살펴보기 1단계 장기 목표 발견하기

2단계 따뜻함과 구조화 제공하기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이해하고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기 목표와 관계 목표를 세웁니다.

‘따뜻함’과 아이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우리 아이가 어떤 성인이 됐으면 하는가

스스로 규칙과 행동기준을 이해하도록 돕는

•성인이 된 우리 아이와 나는 어떤 관계였으면 하는가

‘구조화’에 대해 배웁니다.

3단계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고려하기 아동발달단계를 배우며 아이의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르고, 아이의 뇌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4단계 문제해결하기 1, 2, 3단계를 통합해 적용합니다. 문제발생

자기조절

문제파악

아동발달단계에 맞게 따뜻함과 구조화 제공

아동발달단계에 맞춰 아이생각 이해하기 문제해결

꾸준한 연습을 통한 체득화

Save the Children

부모와 아이를 위한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과 캐나다 마니토바대학이


기획특집 Ⅱ

2

1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3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TV SBS가 모두 행복한 육아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특집으로 방송된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에는 온라인으로 외국어 강의를 제공하는 시원스쿨 아빠들이 출연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하며 아이와 공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긍정적 훈육’

세이브더칠드런, 희망TV SBS, 시원스쿨이 함께한

전문가인 마음돌봄상담센터 진혜련 소장(놀이치료 슈퍼바이저)과

‘긍정적 훈육’ 체험기

서울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차유림 교수가 아빠들을 도왔습니다.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양육을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빠르게 움직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냅니다.

차 교수 여러분은 양육을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책이나 드라마에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만약, 단기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면 스트레스

나오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이상적인 부모란 저런 모습이구나 배우

를 받게 되고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다 진짜 중요한 장

기도 하고, 부모의 모습에서 양육법을 학습했을 겁니다. 오늘 배울

기 목표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 목표는 우

‘긍정적 훈육’에선 지금까지 부모에게 배워온 양육법을 넘어 새로운

리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아이가 됐으면 좋겠고, 나와 아이가

방법으로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합니다. ‘긍정적

어떤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설계도를 뜻합니다.

훈육’은 아동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동권리를 보호하면서 효과적으로 양육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 이해하기 진 소장 당신은 이제 막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주위를 둘러

왜, 나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하는가

보니 거인들만 있습니다. 당신은 그들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진 소장 자, 모두 눈을 감아보세요. 이제부터 상상을 하는 겁니다.

수 없습니다.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너무 거대하며 손에 닿지도 않

지금은 아침입니다. 아이를 학교 보내고 나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

고 음식이나 물을 구할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어떠세요? 이 이야기

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밥을 안 먹고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를 듣고 감정이?

이러다 회사도 지각할 거 같아요. 이럴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시원스쿨 아빠들 일단 두렵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원스쿨 아빠들 빨리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요.

진 소장 이것이 바로 출생부터 6개월까지 아기가 갖는 느낌이라고

진 소장 맞아요. 이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아이가 단기 목표에 맞춰

해요. 거인 나라에 와서 나는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13

거인이 무언가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가끔 어떤 거인 은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기들은 혼자 아무것도 할 수

무엇이 달라졌나요?

촬영 후 한 달이 지나 희망TV SBS

없어요. 아기들은 욕구가 충족됐을 때 안정감과 안도감을 느끼며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의

믿음과 애착이 생깁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이 아동발달단계

주인공 유준석(35세) 씨를

를 제대로 이해하면 아이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고 따뜻함을 제공

만나봤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Q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해요.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진 소장 비오는 날을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두 살 된 아이를 병원에

A 저는 한번도 이런 양육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 본 적이 없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아기 키우는 것을 이론적 으로라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아기를 키

데리고 가야 합니다. 곧 버스가 도착해요. 당신이 아이에게 겉옷을

우다 보면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상황

입히려 하자 아이는 ‘싫어!’라고 외치며 당신에게서 멀리 달아납니다.

에서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 순간에 제

당신은 점점 짜증이 납니다. 자,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도 찾을 수 있었어요.

시원스쿨 아빠들 왜 싫은지 이유를 묻고, 제 감정을 드러낼 것 같아요. 진 소장 내 감정을 먼저 드러내기 전에 내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합

니다.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내가 극도로 화가 난 상황이라면 아 이에게 윽박지를 수도 있거든요. 이 상황에선 무엇이 문제인가요? 시원스쿨 아빠들 애가 옷을 안 입어요. 진 소장 이렇게 문제를 파악하고 나면 아이의 상태를 봐야 해요. 이

아이가 몇 살이라고 했나요?

Q.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을 접한 후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 가 생겼나요? A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은 똑같아요. 고집을 부리거나 말을 잘 안 들을 때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방법을 몇 번 시도해봤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아이가 못 들은 척하는 것 같더라고요. 속상 했지만, 단기간에 결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 더 지 켜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내용은 육아에 계속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시원스쿨 아빠들 두 살이요. 진 소장 아동발달단계에 대해 아까 공부했잖아요. 두 살이면 아동

발달단계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

Q. 앞으로도 계속 ‘긍정적 훈육’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A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아이와 함께 공유를 한다는 점이 특히

고,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이 아이는 병원에 가는 두려움이 있을 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혼자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달리는

있고요. 또 방금 전까지 집중하고 있던 일이 있는데 지금 어딜 가자

게 아니라, 아이도 저를 믿고 따라와줘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

고 하니까 싫다는 의미에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이유가 뭘까요?

때 말씀하셨던 것 그대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시원스쿨 아빠들 병원에 가기 싫어서요. 진 소장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찾았으면 아까 작성한 나의 장기 목

Q. ‘긍정적 훈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아빠들에게 ‘긍정적 훈 육’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표를 보세요. 이런 상황에 처했을 우리 아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A (희망TV SBS) 촬영 때도 보셨겠지만, 아기랑 시간을 많이 보내

싶은지 다시 떠올리고 나는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하는 겁니다. ‘긍

지 못하는 아빠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모르거

정적 훈육’은 아래부터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따뜻함과 구조화라 는 도구를 이용해 아동발달단계를 고려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든요. ‘긍정적 훈육’은 지금도 연구중이라고 들었는데 아빠들이 따라할 수 있는 지침서가 있다면 육아에 많이 도움될 것 같아 요. 의지만 앞서는 아빠들에게 실생활에 직접 활용해볼 수 있

입니다. ‘긍정적 훈육’은 짧은 시간에 체득할 수 있는 훈육법이 아닙

는 실행 가능한 훈육방법 같기도 하고,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니다. 나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를 위해 ‘긍정적 훈육’을 꾸준히

됐고요.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연습해 보시길 여러분께 권합니다.

Save the Children

1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원스쿨 아빠들과 강의중인 진혜련 소장. 2 희망TV SBS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촬영 현장. 3 깃털놀이로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시원스쿨 아빠들.


나누는 사람들

1

45년간 매달 15달러,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후원자를 기억합니다 해외결연아동에서 세계적인 에이즈 연구자로, 조명환 교수 이야기

2

얼마 전, 세이브더칠드런에 특이한 문의가 있었습니다. ‘1950년대 아동구호연맹에서 해외결연후원을 받았는데, 현재의 세이브더칠드런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서는 ‘KC 3868’라는 후원아동 등록번호와 몇 장의 오래된 흑백사진.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 US의 화재로 당시 기록이 유실되어, 사연을 확인하고자 만난 자리에서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선희 사진 조명환, 세이브더칠드런

★ 아동개인정보와 신변보호, 아동간 상대적인 박탈감 예방 등을 위해, 현재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한 아동과의 서신교환이나 만남 이외의 개인적 교류는 허용되고 있지 않는 점, 양해바랍니다.

1956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태어난 한 소년이 이제 초로

소년은 힘들게 공부해 미국에서 미생물학과 면역학으로 박사학위

의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건국대 연구실에서 만난 조명환 교수(생

를 받고, 대학교수로 연구를 지속하다가 현재 아시아태평양에이즈

명과학특성학과)는 죽을 때까지 45년간 매달 15달러 해외결연후원

학회 회장으로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며 세계적인 보건정책전문가로

을 이어간 ‘나의 후원자’, 에드나 넬슨 어머니를 잊을 수 없다고 했습

활약하고 있습니다.

니다. 1956년에 해외결연이 시작됐는데 원래 후원자는 헬렌 넬슨, 그러나 후원 시작 3년이 지나 사망하면서 언니 에드나 넬슨에게 한

반갑습니다. 어린 시절에 결연후원 받은 기관을 최근 수소문해

국소년의 후원을 지속해달라고 유언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임을 확인했다는 사연, 들었습니다.

에드나 넬슨, 한 소년이 자라나 대학교수가 된 후에도 45년간 매달

사실 저는 평생 후원받은 일을 말한 적 없어요. 가난이 자랑도 아니

꼬박꼬박 15달러를 보내온 놀라운 사람. 평생 교사로 일했으며, 퇴

고. 그러다 재작년 강사로 초청받고 3,000명 앞에서 처음 말했어요.

직 후엔 편의점 직원으로 일하며 작은 마을에서 살았고, 104살로

어려웠지만 결심했죠. ‘나는 45년간 후원받았다. 이제 에드나(후원

죽는 날까지 한평생 생면부지의 한 소년을 격려했습니다.

자 이름) 어머니 이야기를 해야겠다’…. 사실 45년간 후원한다는 게


15

3

줬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생각한다는 건 새로운 언어, 문화, 사고가 들어온다는 거고, 결국은 나의 꿈으로 연결돼요. 후원자들이 ‘적은 돈이다.’ 생각하시는데, 실은 물질적 후원 이상으로 아이에게 커다 란 의미와 영향을 줍니다. 에드나 어머니도 제겐 그런 존재였어요. 계속 물어보셨죠. ‘커서 뭐 4

가 될래?’ ‘소방관이요.’ 그러면 또 답장이 옵니다. ‘너는 세계 최고의 소방관이 될 거야.’ 아이들은 자꾸 꿈이 바뀌잖아요. ‘야구선수가 될

대단한 일인 것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주변에 물어보니 1~2년 해외

래요’, 하면 ‘너는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가 될 거야’, 늘 ‘너는 세계

결연 하다가 많이 중단한대요. 그분들이 제가 45년간 후원받았다

최고가 될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늘 꿈이 바뀌어도 아무 말 안 하

고 하니 정말 감동하더군요. 어떤 분은 막 울어요. 후원하던 아이한

셨으니, 저는 늘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었죠.

테 미안하다고.(웃음) 작년에 <꼴찌박사> 책을 출간하면서, 어릴 때 어머니 손을 잡고 따

놀라운 분이에요. 수백 통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라간 ‘아동구호연맹’이 대체 어느 기관인지 궁금했어요. ‘아동’, ‘구호’

나중에 물어보니 ‘어려운 환경이었으니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다 잘

단어가 들어간 곳부터 찾았죠. 제가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아동구호’

될 거란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또 45년간 변함없이 보내

라는 뜻)에 연락했습니다. 지금도 제겐 후원아동번호와 영어 메모

주셨던 두 문장이 있어요.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너를 위해

가 적힌 흑백사진이 있거든요. ‘KC 3868’, 1963년 사진인데, 뒷면엔

기도하마.’ 주고받은 편지도 540통이 넘어요. 부를 이룬 후 기부하

‘To Myong from Edna Nelsen’, 연필 메모가 있어요. 세이브더칠드

는 훌륭한 사람들도 많지만, 에드나 어머니는 부자가 아닌데도 더

런에서 확인해줬어요. ‘KC’로 시작되는 일련번호, 그거 우리가 썼던

가난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도왔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론 더 대단

방식이 맞다.’고요. 정말 나의 뿌리를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한 사람이지 않나, 생각해요.

45년의 후원, 드문 일입니다.(보통 만 18세까지 결연후원이 가능)

후원자를 직접 만나러 가셨는데, 실제로 만나니 어땠나요?

그게 기적 같은 사랑이었다는 건 이제야 알았어요. 영어로 편지 쓰

미국 유학 가서 제가 세 차례 찾아가겠다 했죠. 그런데 늘 절대 오

면 주소 알려주마, 하셔서 청년이 된 후 직접 편지를 주고받았지요.

지 말라고 하셨어요. 결국 유학생활 10년간 한 번도 못 봤어요. 귀

대개 후원아동이 성인이 되면 그만두는데, 그분은 제가 대학교수가

국해서 교수가 되고, 이 분이 만 99세가 됐을 때, 안 되겠다, 살아계

된 후에도 매달 편지에 15달러를 동봉하셨어요.

실 때 봐야 한다, 연락도 없이 네브라스카 주로 찾아갔어요. 아주 작은 시골이었어요. 잘사는 미국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25년간 초

해외결연은 ‘한 아이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후원’이라고 합니

등교사로 지내시고, 비행기 한 번 안 타본 그런 검소한 분이었어요.

다. 해외결연후원에 대해 후원아동이었던 교수님의 생각은요?

동네 가게에서 물어 찾아갔죠. 1층에서 기다리는데 2시간 가까이

가난해서 후원받는 게, 기분 좋지는 않죠. 하지만 큰 축복이기도 해

안 나타나셨어요. 별 생각 다 들었죠. 싫은데 찾아왔구나, 후회도

요. 저 바깥에 커다란 세상이 있구나, 호기심을 갖게 됐고 결국 제

하고. 그런데 2시간이 지나자 2층에 후광 때문에 정말 천사 같은 모

가 나중에 유학가고 국제무대를 뛰어다니며 일하는 데 큰 영향을

습이 나타났어요. 목욕하고 이쁜 귀걸이, 목걸이도 하고 빨간 구두

Save the Children

1 마침내 45년간 자신을 후원해준 에드나 어머니(당시 99세)를 만났습니다. 2 방글라데시 아이들과 함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빈곤, 불평등 속에서 고 통받는 아이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3 지금도 간직한 후원아동번호가 적힌 오래된 흑백사진. ‘KC 3868’, 1963년 사진. 뒷면엔 ‘To Myong from Edna Nelsen’이라는 메모. 세이브더칠드런의 일련번호 양식입니다. 4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조명환 교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 역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인지 알았으면 합니다.”


5

6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태평양에이즈학회 장면. 회장 조명환 교수가 연설중입니다.

도 신고, 저를 만나기 위해 단정하게 차려입으셨던 거예요. 99세라

사람, 애리조나대의 찰스 스털링 박사가 저를 받아줬어요. 당시 초

몸이 불편해서 그렇게 오래 걸린 거였어요.

기였던 에이즈 전문가였죠. 그 시절, 미답의 땅이었던 에이즈 연구

제겐 그 모습이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었습니

를 문과생이었던 제가 하게 된 거예요.

다. 아주 오래 걸려 계단을 내려오셨죠. 제 나이 40살이 되었을 때 입니다. 1주일을 같이 지냈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놀라운 인생역정입니다. 이외에도 인생이나 연구에서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요?

어엿한 성인이 된 교수님을 보고 무척 기뻐하셨겠어요. 가장 궁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를 꼽고 싶어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간

금한 건 뭐였나요?

염바이러스 최초발견, 백신개발자입니다.(웃음) 건국대 개교 50주년

사실 한 가지 질문이죠. “어떻게 이렇게 오래 저한테 사랑을 베풀

기념강연 청탁을 하러 제가 미국까지 찾아가서 하루를 꼬박 복도

수 있었나요?”라는 질문. 첫날 물어봤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

의자에서 기다리는 무모한 투혼 끝에 결국 그분이 한국 강연을 하

을 뿐이다. 서로 작은 사랑을 내놓으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

게 된 인연이 있어요. 그런데 6개월 뒤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스탠

니?” 지금 저도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이들 돕는 일을 하다 보니, 그

포드대로 같이 가자고. 거기서 연구생활 1년 했지요. 그런데 세계적

저 사랑의 행위를 변함없이 보여주란 말이구나, 생각해요.

인 에이즈 대가인 메리건 교수와 연구하는 한편, 저녁이나 티타임에 블럼버그 박사가 저를 자꾸 불러요. 그러면서 유명한 학자들, 노벨

대학공부나 유학생활 때 가장 힘이 된 건 무엇이었나요?

상 수상자들, 실리콘밸리 경영자들, 정재계 인사, 심지어 NASA 우

어릴 때부터 공부를 못해서 별명이 ‘형광등’이었어요. 고3 때 대학

주인까지 과학, 정치, 경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갈 성적도 안 됐는데, 마침 아버지 지인인 건국대 교수님이 집에 오

들을 제가 다 만나게 된 겁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갔어요. 물어봤죠.

셨어요. “대학 갈 때 안 됐나?” “갈 수 있는 데가 없습니다.” 했죠. 그

그런데 5개월쯤 지나자 알았어요. 미생물학, 면역학, 에이즈 연구만

랬더니 미생물공학과가 가끔 미달이니 넣어보라는 겁니다. 그땐 생

머릿속에 꽉 차 있던 제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같이 대화하면서 같

명공학이란 단어가 아예 없었어요. 두 달간 미적분 공부해서 간신

은 이슈를 놓고도 견해가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와의 만남으

히 들어갔어요. 가서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1학년 때 물리학, 화학,

로 완전히 제 뇌가, 사람이 바뀌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하버드대

수학 다 D, D, D…, 사실 익숙한 점수였죠. 그전에도 ‘미’가 두어 개

케네디스쿨에 가서 행정학 공부를 했죠. 49살 때 교수직을 잠시 내

나오면 온 가족이 기뻐했거든요.(모두 웃음)

려놓고 생물학 교수가 엉뚱하게 행정학, 정치학, 경제학, 리더십 공

-

어쨌든 졸업할 때는 A 받았고, 오하이오주립대로 유학갔죠. 그런데

부를 시작한 거예요. 그때 주변서 왜 이러냐, 미쳤냐, 말리고 난리였

곧 유급에 학사경고 받고 공원에서 종일 울고 헤매며 지냈어요. 에

죠.(웃음) 그 후 아시아태평양에이즈학회 회장이 된 겁니다.

드나 어머니에게만 말했죠. 한국에도 못 가고, 받아주는 다른 대학 도 없고, 정말 나락이었죠. 그때 끝까지 신뢰하고 편지 써주고 기도

그때 어떤 세상을 만난 건가요?

해주신 그분 때문에 다시 힘을 얻었어요. 그러던 중 기적처럼 단 한

사실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다가 현장에서 에이즈 환자들, 가족을


17

이 시대 청년의 고통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청년기는 어느 시대나

이제 에이즈는 질병 이슈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이슈, 즉 빈곤, 불평

다 어렵죠. 그러나 힘들어도 포기 않고. 소망을 가지면 나아가요.

등의 문제예요. 아프리카인들에게 약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에드나 어머니가 계속 제게 꿈을 물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요. 그

전달할 것인가는 치료비 모금, 정책과 예산집행에 달려 있습니다.

래, 넌 가난해. 하지만 이게 너의 끝은 아니야. 꿈을 가지고 계속 걸

그러니 제가 에이즈학회장 돼서도 기업인, 정치인, 유엔기구 리더들

어가라…. 그런 마음이었던 거예요. 교수 된 후에도 매달 편지를 보

을 만나 설득하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예산, 정책 논의를 하는 거죠.

내온 이유는 그걸로 끝이어선 안 된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걸

즉, 제 길이 에이즈 연구자에서 보건정책, 사회활동가로 바뀌었어

어가라, 그런 의미였을 거예요. 여기서 안주하지 말아라, 이제는 더

요. 그래서 UNAIDS(유엔 산하 에이즈전담기구), 빌게이츠재단, 빌

큰 세상, 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클린턴재단과 일하고, 국제회의에도 가고, 국제질병퇴치기금과도 일 해요. 그러면서 제가 일하는 국제의약품구매기구에서 ‘고통없는 후 Painless Contribution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 즉 ‘생활이 자연스레 기부로’ 연결되는 후원방식도

에이즈 치료를 해준 아이 이야기처럼, 제 꿈을 이룰 때보다 남을 도

고안했어요. 항공료에서 1천원이 자동기부 되면 누구나 후원할 수

울 때 행복하구나, 깨달았어요. ‘그럼 에드나 어머니가 45년간 날 도

있죠. 8개국에서 5년간 2조 2천억을 모아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말

운 것도 그거였겠다, 날 보며 행복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분은 행

라리아, 결핵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1백만 명을 치료하고 있어요.

복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 유학, 박사, 교수의 길

을 걸어가는 저를 바라보셨을 거예요. 언제 가장 행복하십니까?

저도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어요.

사실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 행복한 순간이 금방 생각나지 않았어

“사랑의 행위는 첫째는 사람의 행위로부터 나온다.”는 걸 다시 생각

요. 기쁜 순간은 많았어요. 유학, 박사학위 받았을 때, 교수 됐을

합니다. 15달러를 매달 보내주던 그 마음이 제가 지금 하는 일의 밑

때…, 그런데 그건 행복이라기보다는 기쁨이었죠. 그럼 언제 행복한

거름이 됐어요. 저 역시 연구나 논문 하나 더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까? 사실 제가 태국 적십자에서 에이즈 남성을 상담한 것이 에이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가, 깨달았습니다.

즈 퇴치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였어요. 수직감염 된 아기까지 온 가

저는 제 ‘뿌리’를 알고 싶었고, 세이브더칠드런이란 걸 알고 기뻤습니

족이 다 HIV바이러스 양성이라는 재앙만 확인시켜주고 갈 수 없어

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 역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서 아기 치료비를 제가 냈어요. 아기들은 50만원 비용으로 2~3년

것인지 알았으면 합니다. 적은 액수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한 사람

치료하면 완치돼요. 그 아이가 살아서 이제 12살 됐어요. 교수 됐을

의 미래를, 삶을 바꾸는 일이니까요.

때의 기쁨은 지금 생각도 안 나요. 지금도 그 아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걸 보면서 ‘내가 사람을 살렸구나, 생명을 구했구나.’ 정말 행

15달러의 손길이 열어준 세상으로 향한 창. 조명환 교수는 그것을

복감을 느껴요. 지금도 제가 도와주는 길거리에 버려졌던 아프리카

잊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예전의 자신처럼,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에이즈 고아들이 잘 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어요.

빈곤, 불평등 속에서 고통받는 세계의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믿어 지지 않는 선의와 아름다움, 한 평범한 인간이 보내온 사랑의 온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에이즈 예방교육을 펼칩니다. 에이즈 전문가로

를 생각하며 우리는 겸손해집니다.

서 NGO 보건정책 방향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 우선 산모⁻영유아 감염이 문제인데, HIV/AIDS 예방교육, 인식개선 프로그램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에이즈가 퇴치되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9개 국가(네팔, 니

면 정부, 기업인, 정치인 등이 나서야 합니다. 2030년까지 에이즈 퇴

제르, 말리, 미얀마,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우간다, 인도네시아, 잠비

치를 위해 국제기구나 NGO 등과 함께 노력할 겁니다.

아)에서 해외결연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근본적이고 지속 적인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으로 모자보건과 영양, 영유아발달, 기초교육, 학교보건과 영양, 청소년기 발달 등 다양한 프

어려움 속에서도 과학자, 벤처기업인, 사회활동가로서의 길을 걸어 오셨는데요. 지금 이 시대의 젊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후원하기 https://www.sc.or.kr/support/ supportMonth.do)

해외결연후원 신청문의 02-6900-4400

Save the Children

만나면서 고통과 가난도 만나게 됐어요.


클로즈업

2

1

10년 동안 잘 커준 결연아동, 지금 만나러 갑니다

3

2009년, 나눔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해외결연 후원자로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해 IMC팀에서 일하고 있는 홍선주 팀장. 당시 후원 1년차였는데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러 다섯 살이던 결연아동이 열다섯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해외결연 사업장도 그간 변화를 일구어 자립할 시기를 맞았습니다. 방글라데시 메헤르푸르에서 처음으로 후원아동과 만나고 온 홍선주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홍선주 팀장의 해외결연아동 방문기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얼마 전 10년 해외결연 후원자로서 방글라데시 사업장에 다녀오

동과 만나는 스케줄을 잡아주는 형식이에요. 사업장까지 이동하는

셨죠? 9년 전에 방송에도 출연하셨더라고요.

교통비를 자비부담해요. 수도인 다카에서 국내선을 타고 또 서너

방글라데시 메헤르푸르에 해외결연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 제가 후

시간 차로 이동해 메헤르푸르 사업장에 도착했죠.

원을 시작했어요. 두 달에 한 번 꼴로 아이에게 편지를 썼었는데, 편지를 자주 보낸 후원자로 선발되어 방송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

세부 일정과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

당시에는 직원이 아니었는데 방송출연을 계기로 구호기관에 근무

금합니다.

하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 이직 후 지금껏 일하고 있고요. 꾸준히 결

아이와 이틀 정도 만났어요. 개인 방문 시 방문자 일정에 맞게 스

연후원하고 있었는데 사업장이 자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늦기 전

케줄을 조율해줘요. 첫날에는 사무소에서 하산(결연아동·가명), 가

에 아이를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장을 방문하게 됐죠.

족들과 식사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아동이 후원자와 만날 때, 가족들, 직원들과 함께 만나도록 하는데요. 아이가 편안한 분

개인방문으로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개인방문은 어떻게 할 수

위기에서 후원자를 만나도록 배려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메헤르푸

있나요?

르 사무실에는 후원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사업장 방

개인방문은 항공권, 숙소를 개인이 부담하고 사업장에서 직원이 아

문 일정 동안 묵을 수 있어요. 이날 식사도 사무실에서 준비해줬어


19

5

직원이면서 후원자이다보니 해외결연에 대한 시야가 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90% 후원자 마인드로 다녀왔어요. 그저 ‘아이 보러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고 직원인 것을 알리지 않고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직원인 걸 사업장 직원들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인 지 더욱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했어요. 궁금한 것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설명하는 모습

4

6

을 보면서 ‘사업을 잘하고 있구나. 직원분들이 프로구나.’라는 생각 이 들었고 신뢰감이 더 생겼어요. 이건 사업장 방문하시는 후원자 분들은 다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일 거예요.

요. 학기 중이라 하산과는 하루에 1~2시간 정도 만나서 놀고, 다른 시간에는 해외결연 후원금으로 변화한 지역사회, 학교 등을 둘러봤

사업장 방문을 고민하는 후원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어요. 둘째 날 하산이 다니는 학교에 방문했던 게 가장 마음에 남

정말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10년을 후원한 아이와 함

아요. 아이가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이어서인지 낯을 가렸는데 학교

께 보낸 시간들…. 제 인생에 의미 있는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다녀

에 가니 자신감이 넘쳤어요.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후원자를 소개한

와 보니 방문 시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결연 초반에 가게 되면 사업

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나봐요. 아이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이 자리잡는 중이라 변화를 많이 못 느낄 수 있고요. 사업한지 5~6

통역해주기도 하고 아이가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길 잘했구

년 후에는 후원금으로 지역사회가 변화한 모습, 아이가 성장한 모

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나를 만나느라 수업에 방해되지는 않

습이 잘 느껴지실 거예요.

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기우였어요.

하산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외국인인 저를 처음 만나니 낯설어 하더라고 요.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해 가 길 잘한 것 같아요. 가볍고 작은 입체퍼즐과 나무잠수함 만들기 등 을 들고 갔는데 아이 눈이 반짝이더라고요.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함께 만들기를 하면서 가까워졌고, 또 제가 준비해 간 것을 아이가 좋아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2008년 해외결연사업을 시작한 방글라데시 메헤르푸르 지역은 2018년 4월 자립마을이 됐습니다. 초등학교 진학률은 2008년 24%에서 2016 년 80%로 향상되었고, 학교중퇴율도 2008년 67%에서 17%로 대폭 감 소됐습니다. 지역사회 전체에 식수정화시설을 짓고 지역 내 공립학교에 깨끗한 화장실과 수도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교육 커리 큘럼은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전국 초등학교 정규과정에 반 영됐습니다. 아동권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권리를 지 키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마을, 후원자님 덕분에

마을주민들 앞에서 소감도 말씀하셨다던데.

가능했습니다.

해외결연사업을 진행하는 여학교에서 자립마을 송별회를 하는데 일정이 맞아서 가게 됐어요. 결연후원이 좋은 경험이었고 사업 종료 후에도 지역사회가 잘 유지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방글라데시 메헤르푸르 자립 이야기 자세히 보기

Save the Children

1 하산(가명·홍선주 팀장의 왼쪽)이 다니는 학교에 방문해 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2 만들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하산과 홍선주 팀장. 3 훌쩍 자란 결연아동 하산, 아버지(오른쪽)와 홍선주 팀장(가운데). 4 작별인사를 하는 하산과 홍선주 팀장. 5∙6 9년 전 방송에 출연한 모습과 현재 모습.


클로즈업

1

진짜, 진우가 혼자 걸을 수 있다고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는 진우에게

2017년 진우네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전해왔습니다. 사연을 접한 모든 후원자님들은 나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면서 진우네 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숨쉬는 일조차 어려웠던 진우가 애달아 하는 후원자님들의 마음에 응답했습니다. 2018년 진우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 아닌, 정말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이불 위에 눕거나 앉아만 있던 아이가 제 발로 서서 걷습니다. 가끔 발도 동동 구릅니다. 소리를 내지 못해 울지도 못하던 아이가 목소리를 냅니다.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진우는 어디가 아픈가요?

장착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인 신체기능과 운동기능이 떨

진우(4살)는 병명조차 알 수 없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어지다 보니 혼자 서거나 걷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위가 약해 배에 연결한 관으로 하루 5번씩 특수분유 200cc를 넣어 필요한 영양분을 채웁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적

진우가 언제부터 혼자 걷기 시작했나요?

이 없으니 음식을 씹어 삼키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선천

(진우)아빠 지난 2월인가부터 진우가 걷기 시작했어요. 병원에서 추

적으로 폐의 크기도 작아 목 바깥쪽에도 관을 연결해 그 구멍으로

천한 물리치료 기계로 집에서 몇 번 연습하더니 바로 저렇게 걷기

겨우 숨쉬고 있습니다. 목에 관을 연결하면서 목소리도 잃었습니다.

시작하더라고요. 자기 혼자 알아서 걷는 거 보고 진짜 좋았어요. 말

진우가 울 때 소리 없이 우는 표정만 짓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

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죠.

다. 귀도 잘 들리지 않아 2017년 12월엔 인공와우수술(보청기로는

(사업)담당자 불안하게 서 있지 않고, 혼자도 잘 서 있네요!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청각장애가 있을 때 사용하는 인공와우기를

(진우)엄마 원래 이런 벽이나 가구를 잡아야 서는데 오늘은 혼자도


21

2

비, 공과금에 생활비까지 밀리면 은행에서 대출받아 생활했어요. 저희에겐 정말 부담스러운 비용이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된 거죠.

병원에 가면 어떤 진료를 받나요? 아빠 기본적으로 매번 들르는 곳은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소아

청소년과예요. 소아청소년과에서만 폐, 고혈압, 목, 뇌병변 등 3~4 개 관련 진료를 받아요. 적은 곳은 2만 원, 많은 곳은 6만 원 정도 들어요. 진우가 MRI 같은 사진을 찍느냐, 피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져요. 심전도 검사나 폐 검사는 (의료비가) 좀 많이 나오 3

4

는 편이죠. 담당자 진우는 한번 병원에 가면 기본적으로 4~5개 과에서 검진과

잘 서 있네요.

치료를 받아요. 빈혈이 심해 내과도 가고, 소아청소년과 진료, 재활

담당자 어? 어머니, 지금 진우가 ‘엄마’라고 한 거 아니에요? 요즘 진

치료까지 모든 외래진료비를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전부 지원하고 있

우가 소리를 내요. 전엔 정말 소리를 하나도 못 냈거든요.

어요.

아빠 기도를 막던 살을 떼어 낸 뒤로 이렇게 소리를 내더라고요. 의

사 선생님이 ‘기도를 막는 살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진우가 소리를

후원자님들께 전하는 메시지는?

못 내는 것 같다.’고 하셔서 (수술을) 받았죠.

아빠 우리 진우에게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려요. 모르

담당자 제가 진우네 한 달에 한 번 방문하거든요. 예전엔 진우가 짜

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 마음을 쓰고, 신경을 써준다는 게 진짜 고

증도 많이 냈었는데 요즘은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가끔 표현도 하

맙죠. 사실, 결혼 전엔 진우 같은 아이를 봐도 아무 관심이 없었어

더라고요. 웃기도 하고요.

요. 그런데 제가 아빠가 되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마음 고생을

아빠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감정표현을 할 수 있어 그런가, 조금

하다 보니 진우 같은 아이들을 보는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냥

씩 좋아지더라고요.

우리 진우를 바라볼 때와 똑같은 마음이 생겨요. 그게 참… 진짜 마음의 변화가 오더라고요. 후원해주신 분들도 그런 마음이겠지,

의료 물품도 꽤 부담됐을 거 같아요.

생각하면 미안할 정도로 정말 감사해요.

아빠 진우 우윳값만 해도 한 달에 40만 원 정도 들어요. 두 상자만

사도 20만 원인데 진우는 두 상자론 부족해요. 특수분유하고, 크린 조(목에 달린 의료기구 소독에 사용하는 액체)만 몇 개 사도 절반 이 나가요. 크린조는 많이 쓰면 한 번에 10개, 적게 쓸 땐 한 번에 5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자연재

개 정도를 써요. 그래도 의료품을 지원해주신 덕에 생활이 많이 달

해, 소득중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가정에 의료비, 생

라졌어요.

계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을 지원하는 위기가정지원사업을 벌이

전엔 월급 타서 진우 의료품 사면 (돈이) 없는 거예요. 집세에 관리

고 있습니다.

Save the Children

1 TV에 뽀로로가 나오자 벌떡 일어선 진우와 이를 바라보는 진우 엄마와 아빠. 2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받기 전 엄마 품에 안겨 우는 진우. 이때 진우는 목소리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3 진우에게 필요한 특수분유. 이 상자 하나가 8,000~10,000원입니다. 현재 진우는 이 상자 하나로 2일을 버티고 있지만, 진우가 조금 더 자라면 1일 섭취량이 됩니다. 4 진우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마다 받아 놓은 외래진료비 영수증들.


클로즈업

“어째서 제 어린 시절이 끝나야만 하죠?” 빈곤, 분쟁, 차별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이들의 목소리

6월 1일 세계아동의날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은 작년에 이어 2018년 세계 아동기 보고서End of Childhood Report 얼굴들

2018

, <소외의 수많은

The Many Faces of Exclusion

>을 발표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장

소외되어 있는 아동을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년 발표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올해에도 분쟁과 빈곤, 여자아이에 대한 차별이 전 세계 아동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약탈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리·번역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이선희

아동이 자유롭게 놀고,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어린 시절.

빈곤한 아동은 5살 이전에 사망할 확률, 영양실조에 따른 성장 지

현재도 전 세계 아동 중 절반이 넘는 약 12억 명의 어린 시절이 분

연, 교육의 기회 박탈, 강제조혼과 출산, 아동노동에 처할 위험이

쟁, 빈곤, 여자아이에 대한 차별 등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10억이 넘

훨씬 높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에 시달리는 아동은 10억 명

는 아동이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에 살고 있고, 분쟁과 취약국가 내

이상이며, 지난 20년 내 아동이 무력분쟁으로 가장 많은 위험에 처

아동은 최소 2억 4,000만 명에 이릅니다.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

해 있는 현재,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에 사는 아동은 2억 4,000만

거주하는 아동도 5억 7,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명에 이릅니다.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의 아동들은 건강, 교육, 보호

국가나 지역 등에서 벌어진 분쟁, 대립, 빈곤, 차별 등의 문제로 인

받을 권리는 물론,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해 12억의 아이들이 단 한 번뿐인 어린 시절을 박탈당하는 고통을

있습니다. 강제로 집을 떠나야 하거나 아동노동에 처하기도 합니다.

겪는 것입니다. 아동기의 고통과 상실은 해당 국가나 지역이 성장할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여아가 성차별 위협에 노출

수 있는 가능성과 활력 또한 상실하게 만들고, 빈곤과 갈등의 악순

된 채 살고 있는데,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 사는 여아가 최소 5억

환이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7,500만 명이나 됩니다. 그중 특히 빈곤가정의 여아는 기초교육을


23

1 5,300

억명

만명

10억 명 이상의 아동이 빈곤에 시달

빈곤, 분쟁, 성차별에 모두 노출된

리는 국가에 살고 있다. 2억 4,000

아동이 남수단, 소말리아, 예멘, 아

만 명이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에 살

프가니스탄을 포함한 20개국, 1억

고 있고 여아 5억 7,500만 명 이상

5,300만 명에 이른다.

이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서 살고 있다.

20 세계 아동기 보고서 <소외의 수많은 얼굴들>(2018) 주요 내용

4

개 국가

3

한국

%

전쟁 지역에서는 영양실조, 질병,

무력분쟁의 영향을 받는 국가의 아

불충분한 보건서비스로 사망하는

동노동 발생률은 세계 평균보다

아동이 분쟁과 관련된 폭력으로 사

77% 높다. 분쟁은 또한 여아들이

망하는 아동보다 20배나 더 많다.

조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8

77

미국

36

76

% 진전

데이터 취합이 가능했던 34

가장 빈곤한 여아가 출산할

한국은 영유아사망, 만성영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국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개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 중

확률은 가장 부유한 여아보

양실조, 학교중퇴율, 조혼 등

제영향력의 우위에도 불구

전체 국가의 76%가 진전을

오직 4개 국가에서만 보편적

다 약 3배 더 높다.

아동보호와 관련한 지표에

하고 아동 지원과 관련해 미

보였지만, 필리핀은 발달 저

인 기초교육을 달성하거나

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전체

국(36위), 러시아(37위), 중국

해를 초래하는 영양실조가

달성에 근접했다.

175개국 중 이탈리아, 아이

(40위)의 아동기 지표 순위

증가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슬란드와 공동 8위를 기록

(전체 175개국)는 서유럽의

했다.

모든 국가에 미치지 못했다.

받지 못하거나 조혼과 임신, 성폭행, 가내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모여 ‘2030년까지 모든 아동이 생존하고 교육받고 보호받을 수 있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게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절대 지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세이브

세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여자라서, 가난해서, 혹은 분쟁지역에 산

더칠드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어떤 아이도 예방가

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채 삶을 시작해서는 안

능하고 치료가능한 이유로 죽지 않고 △극단적 폭력에 시달리지 않

됩니다. 조혼, 아동노동, 영양실조는 아동에게서 아동기를 약탈하

고 △영양실조의 결과로 미래를 빼앗기지 않고 △강제로 혹은 이른

는 주요 요인 중 일부일 뿐이고 더 많은 요인들이 아동에게 꼭 필요

나이에 결혼과 임신, 노동을 하지 않고 △양질의 교육에 접근 가능

한 어린 시절을 빼앗아갑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서부 및 중앙 아프

하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리카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그 진전의 속도는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세계 아동기 보고서를 발간해,

충분하지 않고 많은 국가에서 빈부에 따른 격차 역시 놀랄 만큼 커

세계 아동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하고, 가장 소외된 마지막 아

지고 있습니다.

이까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음껏 누리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

지금 당장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015년 세계 각국이 유엔에

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ave the Children

10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코오롱 후원, 노원구 마들체육공원 놀이터 워크숍·주민설명회 개최

네팔 통합지원사업 2기

3월 노원구 마들체육공원 놀이터 개선을 위한 아동

나 중퇴한 아동 36명에게 100일 간 교육을 실시했습

참여 워크숍을 총 3회 실시했습니다. 장애아동이 많

니다. 아동들은 4월에 졸업하여 인근 초등학교로 진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사업 분기보고

이 거주하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장애·비장애 아동이

학할 예정입니다. 본 사업은 교육 활동뿐만 아니라 아

만 18세 미만 저소득가정의 아동 93명에게 생계비, 교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디자인했습니다. 이를 바탕

동보호, 생계지원 활동이 통합된 사업으로, 4월부터 7

육비, 치료비 등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하여 아동들이 권

으로 4월 20일 노원구청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을 대

월까지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염소, 닭, 돼지 등의 가

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상으로 디자인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마들체육공원

축을 배분할 예정입니다.

사업소식

국내사업

1월 대안교육센터 7곳을 열어 벽돌공장에서 돌아오거

놀이터는 ㈜코오롱이 후원하고 서울시 노원구가 함께

국내 난민아동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개최

합니다.

6월 20일 ‘난민의 날’을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시리아 난민 지원 4월 19일 방글라데시 우기(4~11월)를 앞두고 로힝야

회를 개최했습니다. 2010년부터 진행해 온 국내 난민

2018 상반기 권리세이버 대상 워크숍 실시

난민을 위해 50,000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향후 재난

아동지원사업의 평가 결과를 기관 안팎에 알리고, 시

4월 9~10일 아동권리 교육강사 ‘권리세이버’ 역량 강

대비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동식 아동친화공

민단체, 변호사, 정부관계자, 난민아동이 한 자리에 모

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6

간 및 가족찾기서비스 등 활동도 확대 진행할 예정입

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의 권리세이버들은 교육 콘텐츠 심화 이해를 위한

니다. 4월 14일 시리아 난민을 위해 50,000달러를 추

전문 강연 등 통해 아동권리교육 진행 역량을 강화하

가 지원했습니다. 시리아와 주변 5개국에서 보호, 교

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육, 보건영양, 생계지원 등 난민아동을 지원하고 있습

전문가정위탁 보호 활성화 사업 관계자 간담회 개최 5월 9일 ‘전문가정위탁 보호 활성화 사업’ 관계자 간 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본 사업은 4개 지역(대구, 부산, 전북, 충북)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

니다.

해외사업 권리옹호

으며, 12월까지의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학대·방임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가정위탁 보호 활성화

타지키스탄 신생아 모자, 담요 전달

를 위한 옹호 활동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놀 권리 강연 3월 26일 충북도교육청을 시작으로 강원, 인천, 대구 의 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안 놀이활성화를 위한 놀 권리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총 11회, 약 700여

긍정적 훈육 부모 프로그램 심화과정 1기 실시

명의 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이번 강연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동의 놀 권리가 확산될 수 있 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시즌11을 통해 후원 받은 신생아 모자 60,000개와 담요 50장을 바르좁 및 바르닷 지구 의 의료센터에 전달했습니다. 모자와 담요를 전달받게

4월 5일부터 5주간 기관 지부 및 산하시설 기관장

된 신생아들이 체온을 유지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건

26명을 대상으로 ‘긍정적 훈육’ 부모 프로그램 심

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체벌 근절과 긍정적 훈육 관련 영상 공개

화과정 1기를 진행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 과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프로 그램은 9회기(18시간) 과정의 참여형 부모 교육이며,

방글라데시 사업지역 내 보건시설 개보수 시작

콘텐츠 국내 맥락화 작업 및 강사 양성을 거쳐 올해

발랍간지 지역 보건시설과 골랍간지 지역 보건소 2곳

연말부터 일반 양육자 대상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

개보수를 시작했습니다. 개보수는 2018년 11월에 완료

정입니다.

될 예정입니다. 보건시설 개보수가 완료되면 임산부가

6월 5~6일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와 협업해 만

위생적인 환경에서 분만하고 산전검사 및 산후검사

든 긍정적 훈육과 체벌 관련 영상 2편을 공개했습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 1편에서는 체벌과 학대의 경계는 없다는 점, 체

아동안전보호정책교육 출시 아동 관련 기관이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폭력, 학대,

벌이 아동에게 남기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이야

2016-18 코트디부아르 스쿨미 여아교육 사업

기합니다. 2편에서는 육아 고민을 긍정적 훈육 강사

착취를 막기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효과

와 함께 풀어보고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며 양육할

적으로 이행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에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대한 ‘아동안전보호정책’교육을 개발했습니다. 오는 7 월부터 아동복지시설, 기업, 병원, 공공기관, NGO 종 사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입니다.

후원소식 학교놀이환경개선사업 참여 워크숍 실시

아비소 및 아비장 8개 지역 학교 밖 아동을 지원하기

전국 11개교에서 아동디자인단을 선발해 참여 설계 워

위해 각 지역사회에 교육향상위원회 및 아동보호위원

크숍을 실시했습니다. 교내 공간을 직접 탐방하며 놀

회를 구성했습니다. 지역 교육청과 협력해 주민과 초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네팔 학교 건축 지원사업 후원 협약식 체결

이공간으로 바꿀 장소를 정하고, 모형으로 만들어보

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권리보호와 피해신고에

4월 12일,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와 ‘네팔 희망학교

며 공간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아동디자인

대한 인식제고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8개의 마을 및

건축 프로젝트’에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2018

단의 의견을 토대로 여름방학을 거쳐 놀이공간이 만

10개 초등학교에 총 2,760권의 도서를 보급했고 방과

년 한해 동안 협회 학교 학생, 선생님과 공동 모금캠

들어질 예정이며, 2학기에는 사업학교에서 주 1회 40

후 독서클럽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페인을 전개해 모인 후원금은 환경이 열악한 네팔 롤

분 이상의 놀이시간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파지역 학교 교실 6곳을 새로 짓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25 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 5월 5일 창원 LG 임직원 가족 대상 어린이날 행사 에서 체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아프 리카 여아 교육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저금통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후원자에게 라면을 지원받아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하 5월 19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후원하고, 서울

는 기부릴레이 프로젝트 ‘나눔이라면’을 진행하고 있

시와 도봉구가 함께한 개나리어린이공원이 개장했습

습니다. 현재 11번째 후원자를 발굴해 총 28가정 아동

니다. 1980년에 지어 낙후된 놀이터를 지역아동들의

에게 전달했습니다. ‘나눔이라면’ 프로젝트는 올 12월

아이디어를 반영해 즐겁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

• 5월 5일 겐츠베이커리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하루 판

니다. 개장식 행사에 지역주민 및 아동 300여 명이 참

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열어 총 300

여해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만 원을 저소득아동 교육사업에 후원했습니다.

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수서종합사회복지관 5월 17일부터 엄마들의 자신감 향상 및 역할 강화를

이케아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학교 놀이환경개선사업 후원

호남지부

위한 '엄마의 똑똑교실 시즌2'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먹거리를 주제로, 자녀 에게 필요한 바른 먹거리 정보와 건강한 식생활을 배 웁니다.

백양지역아동센터 4월 7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아동 20명이 국제어린이마 라톤에 참여했습니다. 힘차게 달리고 체험프로그램에 6월 1일 이케아코리아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에

4월 18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현대자동차지부 전주

참여하며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를 살리는 데 동참

4,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이케아 소프트토이 국내

공장위원회, 완주군, 세이브더칠드런 호남지부는 완주

했습니다.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된 후원금은 인천 부흥초등학교

군 아동친화도시 물 놀이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놀이환경개선사업에 쓰입니다.

체결했습니다. 아동 참여를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한

새움지역아동센터

뒤, 비봉면에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 놀이터를

배우 이소연·오윤아·강예원, 자선바자회 개최

조성할 계획입니다.

5월 1일 전주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부스 체험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4월 27~30일 배우 이소연, 오윤아, 강예원 씨가 현대

서 공미란 사회복지사가 전주시 아동복지유공자 시장

백화점 판교점에서 자선바자회 ‘러브마켓’을 진행했습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니다. 그간 꾸준히 선행을 펼쳐온 세 명의 배우는 바

4월 청소년 아동권리옹호서포터즈 틴세이버(Teen

자회 수익금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 학대피해아동지

Saver) 동아리 발대식을 진행했습니다. 전주지역 중

입석지역아동센터

원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고등학생 31명이 지역사회 내 아동이 침해 받는 권

5월 4일 아동 31명이 ‘몸으로 말해요’ 퀴즈 활동을 하

리를 직접 탐색하고 캠페인 등 활동에 참여하고, 이

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시 아동의 의

를 바탕으로 칼럼을 작성해 아동권리 인식개선 활

견을 반영해 아이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즐겁게 활동

동을 할 예정입니다.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지부소식 중부지부 5월 5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아동과 가족 2,020명이 국 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참가비는 말리와 방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국내사업장소식

글라데시 사업장 보건의료비에 사용됩니다. 방글라데

5월 5일 안산 호수공원에서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 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아동학대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안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학대피해아동

시 마크 테일러 피어스 사무소장이 자리에 함께해 참

제15회 가정 위탁의 날 기념식 개최

에게 응원메시지 작성, 아동학대 관련 OX 퀴즈와 아

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5월 17일 백범김구기념관 강당에서 제 15회 가정 위

동학대 신고전화번호 안내 등을 진행했습니다.

탁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가정위탁 유공표

영남지부

창, 모범아동, 국회의원상을 시상했고, 가족사랑 이

울산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지역아동센터 대구·경남·울산지원단 및 문경시·해운

벤트, 축하공연, kb증권 장학금 전달, 문화체험 등

4월 24일 부모·자녀 총 11명을 대상으로 ‘부모 자녀간

대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아동권리교육사업 업무협약

을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가수 솔비, 영국 아티스트

대화기법 실습’ 부모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참가자들

을 체결했습니다. 대구시 동구청소년문화의집 및 우봉

미스터 두들, 재능기부로 포스터를 디자인한 화가

은 긍정적 대화기법과 올바른 양육법을 배우고 서로

재단 에덴원과 권리체험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

신동민을 가정위탁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 앞으로 복지현장에서 아동권리를 증진하는 계기

Save the Children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후원, 도봉구 개나리어린이공원 개장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전문적 사례개입 방법을 습득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했습니다.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5월 18~19일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에서 가정위탁의 날 홍보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시민 150여 명을 대 상으로 가정위탁보호제도에 대한 인식조사, 가정위탁 5월 5일 제96회 어린이날을 맞아 울산대공원 SK광

룰렛을 활용한 가정위탁보호제도 안내, ‘우리가정’을

5월 16일 충북 북부지역 일반위탁부모 대상 자조모임

주제로 부채꾸미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을 진행했습니다.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주요 사업과

장에서 어린이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울산시민

행사를 안내하고 위탁가정 지원 방안, 양육의 어려움

1,000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의 정의 및 유형, 아동학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등을 나눴습니다. 9년간 위탁 보호를 마친 위탁부모님

대 신고방법, 아동학대예방 및 아동권리보호 동참 서

4월 24일~5월 4일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는 제7회 전

께 감사장을 전달하고 위탁부모님들의 소감을 들었습

명,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습니다.

국동시지방선거에 앞서 주요정당 5곳(더불어민주당,

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정책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실에 방문해 가정위탁보호아동을 위한 주요 7가지 공

5월 16일 가정아동보호사건 보호처분 유관기관 간담

약을 제안하고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각 정당

회에 참석해 개선점을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더욱 공

에서는 공약 반영에 대한 검토와 아동 및 가정위탁보

고히 했습니다. 앞으로 법원상담수탁명령 이수 모니터

호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습니다.

대구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법원과 집행기관 간의 원활 한 소통 체계를 구축해 학대행위자의 재범을 예방하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는 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습니다.

5월 10~11일 전문가정위탁 연계 예정인 부모를 대상 으로 전문위탁부모교육을 실시했습니다. 2017년에 이

5월 12일 복자성당 주일학교와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어 학대피해아동 11명을 매칭해 아동 13명을 전문가

했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후원금은 3세 이

4월 4일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슈퍼바이저를 초

정위탁 보호하고 있으며, 학대피해아동이 안정적으로

하 일반위탁아동 3명에게 총 300팩의 우유를 전달하

빙해 가족팀회의(FTC)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

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워크샵을 통해 상담원들은 학대피해아동 가정의 가족

공할 예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사업장 소개 세이브더칠드런 본부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04080 T 02-6900-4400 F 02-6900-4499

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5008 T 063-241-1171 F 063-254-3636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 우)04137 T 02-796-1406 F 02-790-7266

중부지부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5층 우)04080 T 02-2126-4091 F 02-2126-4044

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시 동구 아양로 291 우)41051 T 053-982-1601 F 053-625-0102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 657 동원빌딩 3층 우)48243 T 051-758-8801~2 F 051-752-8810

중부지부 사업2팀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4183 T 042-826-0161~2 F 042-826-0163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시 마포구 신수로 46 공구회관 401호 우)04088 T 02-422-1391 F 02-3143-1392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전주시 덕진구 팔달로 232 청목빌딩 6층 우)55000 T 063-288-7770 F 063-288-7780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22134 T 032-434-1391 F 032-439-1391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현중로 66 4층 404호 우)28378 T 043-250-1226 F 043-238-7757

울산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시 중구 성안3길 21 우)44421 T 052-245-9382 F 052-245-1390

대구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대구시 동구 아양로 291, 3층 우)41051 T 053-656-2510 F 053-626-2510

울산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시 남구 돋질로 355번길 23(삼산동) 우)44709 T 052-256-1391~4 F 052-256-1396

민들레어린이집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06368 T 02-3412-7979 F 02-3412-7977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9 서호빌딩 405호 우)14539 T 032-662-2580 F 032-612-6337

은화어린이집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03603 T 02-391-3248 F 02-379-9052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예술광장로 35, 에스엘타운 402호 우)15288 T 031-402-0442 F 031-402-0140

노을어린이집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03906 T 02-305-9880 F 02-305-9901

영남지부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 575번길 33, 1층 우)48260 T 051-758-7731~2 F 051-758-7774 영남지부 사업2팀 대구시 동구 아양로 291 우)41051 T 053-625-1600 F 053-625-0102 호남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5008 T 063-254-1177 F 063-254-3636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06368 T 02-459-5504 F 02-451-9421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46935 T 051-305-4286 F 051-305-3048 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46935 T 070-5153-6964 F 051-305-3048

울산신나는아동쉼터 안산신나는그룹홈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컴퓨터에 저장! 세이브더칠드런 월페이퍼로 바탕화면을 꾸며보세요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매월 월페이퍼를 보내드립니다! 후원자님 덕분에 미래를 꿈꾸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달의 월페이퍼를 이메일로 받고 싶으시다면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마이페이지>에서 후원소식 이메일 받기에 꼭 동의해주세요!

마이페이지

www.sc.or.kr/myinfo

월페이퍼, 이렇게 설치하세요! ➊ 7월 월페이퍼 다운받기 월페이퍼를 이메일로 받지 못하신 분들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나눔이야기 게시판>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 기관안내 → 세이브더칠드런 이야기 → 나눔이야기 게시판 ➋ 바탕화면 설치방법

월페이퍼 파일 열기

마우스 오른쪽 클릭

www.sc.or.kr/guide/nanum.do

➌ 내 모니터에 맞는 월페이퍼 사이즈 이렇게 확인하세요!

<바탕화면 지정> 선택

원하는 배치방식 선택

바탕화면

오른쪽 마우스 클릭

‘화면 해상도’ 선택

해상도 확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을 살리는 가

되어 주세요! 위세이브는 가게, 중소기업 수익의 일부를 아동을 살리는 일에 후원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기부캠페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우리 가게에 나눔의 가치를 더하는 첫걸음!

위세이브가 되어주신다면? 위세이브 패키지 제공

위세이브 현판 제공

위세이브 블로그 홍보

위세이브의 나눔을 알릴 수 있는

후원 시작 3개월 후에는

WE SAVE 전용 블로그에서

위세이브 로고, 스티커, 포스터 등을

기업명이 담긴 매장 게시용

후원기업(가게)의 나눔을

제공합니다.

현판을 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참여문의 02)6900-4400(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https://www.sc.or.kr(후원하기 → 후원안내 → 기업·단체 후원) 자세히 보기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