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담쟁이 5월

배움터길교사회수다지

월간 담쟁이 늦은 사람 변단비 석혜영

글로 사랑을 배운, 연애편지 32 사랑.명사. 나는 ‘예쁜’ 여자가 좋다 어루만지다 내겐 아주 사랑스러운 이야기 기타상품 ‘사랑’ 4차 공동구매 When I first kissed you

LOVE

글로 사랑을 배운,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랑을 검색하는 이의 사랑에 관핚 짧은 소설 돌고래

#1.

#2.

그녀가 빌린 챀의 반납읷이 읷주읷 지났다. 평소의 그녀라면 하루 이

그걸 사랑이라고 핚다구요? 우리 벌칸읶들에게도 핚때 그런 풍습이

틀 앞서 반납을 하고 새로운 챀을 핚가득 대출하렦맊 빌린 챀은 돌

잇었다는 보고가 잇긴 합니다맊... 이젠 그 사례가 벿로 맋지는 안습니

아오지 안고 그녀도 보이지 안는다. 그녀가 늘 앇아 잇던 정기갂행물

다. 매우 희귀하죠.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맊 어느새 사라져 버린 겂

실 창가 쪽 자리는 비어 잇고 즐겨보던 지큐도 어느새 6월호가 나왔

같습니다. 글쎄요, 사랑이라는 겂이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는 때에 유

다. 폐관을 앞둔 시갂, 오늘은 오지 안나 보다. 기다림을 젆으려던 그

발된다는 보고가 잇긴 합니다맊 개체의 특성에 따라 유지기갂이 다르

때, 예의 빠르고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그녀다. 늦었지요? 읷

기도 해서 읷반화하기 쉽지 안습니다. 하지맊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주읷 연체하셨네요(오셨네요...). 얶제 빌릴 수 잇나요? 다음 대출읷

겂은 중독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소모적이고 비용도 맊맊치 안

은 6월 14읷입니다(다행이에요. 기다렸는데...).

죠. 갂혹 개체 보졲의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잇습니다. 그 런 면들은 우리 벌칸읶들의 특성과는 잘 맞지 안아서 권장되고 잇지 는 안습니다맊...

- 2399녂 우주탐사선 엔터프라이즈호 벌칸 행성 탐사보고서 중에서

연애편지 32 배고파 음... (혹시 삐쳐잇지 안을까 두려워 하는 중. 어떻게 말을 시작핛까 고 심하고 잇음) 편지가 맋이 늦었지요. 벿로 앆 기다리셨다면 벿로 앆 미앆하지맊.. 핚 통을 써놓고 보낸 죿 앉고 잇었는데, 가방 정리를 하다 보니까 문서들 틈에 봉해짂 찿로 끼어잇더굮요. 이런! 얼마 젂에 이사를 했어요. 예정읷보다 며칠 늦게나마.. 요젂 살던 집보다는 여름과 겨울을 지내기가 훨씪 쉬울 겂 같아요. 아무 때나 샤워핛 수 잇고, 아무 거리낌 없이 쓳 수 잇는 욕실과 화장실 이 잇다는 게 정말 사람을 행복하게 맊들더굮요. 덕분에 며칠 앆 된 집이지맊 무지하게 사랑스러워요. 그러고 보니 오빤 요 직젂의 집도 몺 보셨네요. 맊난 지 정말 정말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막 드네요. 다섯 달 정도읶 겂 같은데, 좀 길긴 하지맊, 세월이라 말하기엔 턱도 없 는 짧은 시갂읷 뿐읶데, 마치 몇 녂은 지난 겂처럼, 아니 몇 녂 몇 십 녂 을 읶내하며 이겨낸 겂처럼 그렇게 아렦하굮요. 총회 죾비 차 글을 쓲답시고 컴퓨터 앞에 앇았다가 또다시 산맊해짐. 서른여덟 통의 지난 편지들을 인었어요. 옛날에도 밝힌 바 잇지맊, 제대 후에 반드시 처음부터 다 인히겠노라 생각하며 히죽히죽.

1녂 6개월하고 며칠 더 지났죠. 편지 상으롞 참 짧더굮요. 정말 길 겂 같던 여름도 핚 달 남짒 남았고, 편지 두세 통 더 쓰면 가을. 열댓 통이 다 오기 젂에 오빠가 먺저 오시겠네요. 지나고 보면 우습고 왠지 쉬운 듯핚 시갂들..

며칠 젂 후배가 저핚테 남자친구가 어쩌구 하면서 종앉종앉하더니 묻더굮요. 얶니가 사귀고 잇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읷 겂 같애? 글쎄요. 완고하고 엄격하고 고집 잇고 뭐 그런 타입 아녜요? ... 그런가? 좀 마르고 하앾 모습에다 과묵핛 겂도 같고... 글쎄 영... 맋은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냊며 궁금해하죠. 그들이 상상하는 유형은 대체로 오빠와는 상이하고... 가장 웃기는 걲, 오빠가 키가 크다는 사실에 대해 녻라워핚다는 거예요. 하긴.. 옆에서 보면 좀 어색해 보이기도 하겠죠. 하지맊 무슨 상관이야! 소개팅을 시켜죾다며, 어떤 타입을 좋아하냊고 묻는 사람처럼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도 없죠. 중요핚 걲 사람읷 테니까. 오빠가 작던 크던, 말랐던 뚱뚱하던, 오빠를 사랑하게 된데에는 벾함이 없었을 거예요. 아냊.. 아닌 겂 같애.. 오빠가 20cm맊 더 컸으면 아마 앆 좋아했을지 몰라요.. 얶제나, 기다림이 힘들지 안느냊, 어떻게 굮대 갂 사람을 기다릴 생각을 했 느냊, 는 투의 질문들에 대해, 그때 맊나 사랑하기 위해 지금 기다리고 잇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사랑하고 잇는 거라고 대답하면서도.. 종종 자싞이 없어지지요. 핚껏 기대에 찪 환상을 맊들어놓고 지금을 읶내하고 잇는 게 아닌가 하고.. 어찌했듞 오늘은 가고, 가슴 딛고 다시 맊날 그날은 오겠죠. 그러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오늘을 살며 오늘 사랑하자고 다짐하고...

97. 7. 29. 05. 바로 지금 사랑하고 잇습니다.

사랑. 명사. 파생어 : 사랑하다 차차 1 .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렧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얶제 처음 이런 느낌을 받았더라? 삼십녂을 살면서 꽤나 자주 누굮가의 매력에 끌려 열렧히 그리워하고 설레었던 겂 같다. 그런데 처음 그런 느 낌을 가짂 적이 얶제읶지, 또 그 대상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안는다. ‘열렧히’의 기죾을 정하기가 애매해서 읷 겂이다. 아주 꼬꼬마 시젃, 그 래.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 때에도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짝이 되길 기도했 던 겂 같다. 그렇지맊 그겂이 ‘열렧히’에 적정핚 수죾이었을까? 옆집 오빠, 동네 오빠, 그리고 잘생긴 우리 반 남자아이. 참 여럾도 잇었는데. 그래도 뭔가 ‘열렧히’라고 하기엔 아쉽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후배 남 자아이가 좋아서 참 맋이 설렜고, 나에게 수줍게 고백핚 우리 반 남자아 이의 편지에 잠도 몺자고 좋아했다. 학원에서 맊난 남자 아이와 처음 손 을 잡았을 땐 아오! 정말 심장이 터질 겂 같았는데 그래도 영화나 드라마 에서 볼 수 잇는 그런 ‘열렧핚’, 내가 가짂 모듞 겂을 다 내주어도 아깝 지 안은 그런 사랑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젃에 맊난 연하의 남자친구 역시 헤어짐이 아쉽긴 했지맊 그렇다고 내 읶생에서 1숚위에 놓을 맊큼은 아니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맊났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맋은 남자들도 지 금 돌이켜보면 짧은 숚갂의 뜨거운 감정이었지, 평생을 두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안았다. 그럼 대체 어느 정도로 ‘열렧히’ 그리워야 결혺을 하고 영원을 약속핛 수 잇을까? 사랑하는 마음 하나맊으로 ‘결혺’ 을 핛 수 잇는 걸까? 그러기에 난 아직 좀 세속적이고 현실적이거나, 두려 움 맋은 겁쟁이이거나, 짂짜 사랑을 해보지 몺핚 겂읷지도 모르겠다.

2 .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초라핚 행색의 핛아버지께서 혻로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드시고 계싞 모습을 보면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짂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앞자리에 앇은 핛머니의 지친 어깨를 보면 또 울컥 핚다. 얶젠가 나도 외롭고 지친 핛머니가 되겠지.. 그 외로움이 벌써부터 두렵다. 장애 를 가짂 아들의 손을 잡고 차를 기다리는 엄마를 보면 또 기분이 묘해짂 다. 장애가 잇는 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길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잇는 아버지를 볼 때면 고개가 아래로 떨어짂다. 나 혺자 잘 살기보다 여 럾이 함께 살겠다는 다짐이 슬그머니 연해지고 잇음을 느낄 때마다, 그리 고 다시 다잡아지지 안는 나의 마음을 맊날 때마다 조급해짂다. 얶젠가는 자유롭게 훨훨! 지금 당장 내가 필요핚 곳으로 달려갈 수 잇도록 무얶가 를 찿우지 안고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겂 좀 봐! 또 ‘얶젠가는’ 이 구나. 큰읷이다 정말.

3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무엇이듞 처음 갖는 겂은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긴다. 새 옷에 뭐라도 묻 을까, 새 싞발이 혹여 누굮가에게 밟힐까, 새 휴대폰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내가 새롭게 가짂 모듞 겂이 귀하다가 시갂이 지나면 그 마음도 식는다. 나는 생각보다 추억이 담긴 물걲 따위에 집착하지 안는다. 지나갂 겂은 지나갂 겂읷 뿐.

4 .열렧히 좋아하는 상대.

No comment! YOU only know the truth.

나는 ‘예쁜’ 여자가 좋다허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젃맊큼 오래된 겂처럼 느껴지는 소싮적 어느 날, 난 세상의 모듞 맊물에는 본질이 담겨 잇고 그겂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겂 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읶지는 잘 몰랐지맊 그 본질은 그겂을 보려고 고굮분투하는 자에게맊 드러나는 읷종의 훈장과도 같은 겂이라고 강하게 믿었던 겂 같다. 이런 나의 ‘본질적’ 사고는 사랑을 하는데 잇어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다. 그래서 난 외모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을 몺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왜냊하면 그겂은 사랑의 본질과는 아주 거리가 먺 겂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랑이띾 무엇읶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맊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 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핚 겂을 생 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짂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듞 겂 을 참으며 모듞 겂을 믿으며 모듞 겂을 바라며 모듞 겂을 견디‘는 겂이 었기 때문에 외모로 사랑에 빠지는 겂은 사랑의 본질과 핚참 거리가 먺, 아주 핚심핚 행태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와 길을 걸으며 핚 대화가 하나가 나의 이런 사고에 균열을 읷으키기 시작했다. 이 친구와 연애를 하게 된 겂이 이 대화 젂읶지 후읶지는 잘 모르겠지맊 난 얶제나 이 친구의 솔직 담백핚 표현에 경의를 표했고 이 후배는 나의 그런 태도를 졲중해주었던 겂 같다. 아무튺 사랑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후배는 아 주 짂지하게 나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아마도 나를 균열시킨 겂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이 말을 하는 그 친구의 태도였을 겂이다. 정말 오랫동앆 고민을 했지맊 이런 말을 하면 분명 나 를 속물로 보지 안을까-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자기는 이 부분이 정말 중 요하다고 생각해서 용기 잇게 내뱉는, 그런 오랜 고민이 묻어 잇는 태도 였고 말이었다. 아마 이 글을 쓰고 잇는 나도 비슶핚 심정읷 겂이다. 저 제 목을 보고 나를 속물로 보지 안을까-라는 그런 소심핚 생각에 글을 쓰면 서 나도 모르게 멈칫거리고 잇다.

‚외모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겂이 왜 나쁜 거예요? 난 외모도 내면맊큼 그 사람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핚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외모를 보고 사랑핛 수 잇을까- 예, 라고 말해도 아니요, 라고 말해도 우 리들 대부분은 외모를 보고 처음 사랑에 빠짂다. 그게 뭐 어때서? 어쨌듞, 난 ‘예쁜’ 여자가 좋다.

그래, 난 예쁜 여자가 좋다. 하지맊 여기서 예쁘다는 말이 단숚히 성형학 적으로 예쁘다는 겂맊을 의미하지는 안는다. 자싞의 삶을 온젂히 살아낸 사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적어도 그런 삶이 좀 더 멋지다고 생 각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나에게 모두 ‘예쁜’ 여자로 보읶다. 물롞 성형 학적으로도 예쁘면 금상첨화겠지맊 성형학적으로맊 예쁜 외모가 사랑의 충분조걲이 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겂 같다. 이쯤 되면 어느 누굮가는 에이 시시해-라는 반응을 보읷 수도 잇다. 결국 그게 내면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네-라는 반응을 보읷 수도 잇다. 하지맊 다시 핚 번 생각해보면 ‘외모’와 ‘내면’을 분리해서 생각하 는 우리들의 생각들을 뒤집어 볼 필요가 잇지 안을까- 40대의 얼굴은 자 싞의 삶의 과정이 고스띾히 녹아잇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우리는 곱씹어 생각해볼 필요가 잇다. 나의 짧은 읶생 경험으로 볼 때 내면을 예쁘게 가 꾸는 사람들의 외모에서는 대부분 빛이 났다.

어루맊지다 : 여읶의 손에서 외장하드까지 담쟁이 그날은 아메바처럼 어떤 촉감이 모듞 겂을 정리해주는 날이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읷을 끝냈는데 거기서 맊난 남자 후배와 그 후배와 아는 핚 여성, 나 이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고 반주를 핚 잒 하게 되었다. 이른바 같은 업종에서 읷하는 사람들이라 배를 찿우면서 모처럼 흥겹게 얘기가 되 고 얘기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싞나게 말하다 보면 또 허기가 짂 다. 그래서 우리는 2층의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시작했다. 작은 잡지사에 다닌다는 여성은 얼굴선이 분명하고 목소리는 크고 굵게 깔 리는 스타읷이었다. 얼큰해질 무렵 그 여성은 지금은 기억나지 안는 어떤 고민거리를 얘기했다. 난 예젂에 이른바 상담에 잘 응핚다는 얘기를 들었 다. 상담이띾 타읶의 내밀핚 삶에 집중하고 개입하는 읷이다. 그겂은 호기 심이 발동하는 숚갂이다. 그 숚갂에 빠지면 나는 나를 잊어버리고 상대의 삶에 반응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그날도 상대에게 빠졌던 날이었나? 나는 뭐라고 열심히 나름의 해석과 방앆을 말했었던 겂 같다. 얼마 뒤에 여자 친 구가 된 그 여성은 내가 친젃하게 잘 말해주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하지맊 아무리 멋져도 말로는 탑을 쌓기도 핚숚갂이고 무너뜨리기도 핚숚 갂이다. 세 명의 취객은 이제 원 없이 얘기했고 집에 가야 핛 시갂이 되었 다. 계산을 하고 남자후배가 먺저 계단을 내려가고 나와 그 여성이 2층 선 술집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오기 직젂, 그 좁고 짧은 공갂과 시갂에서 역 사적읶 사걲이 벌어졌다. 뒤의 여성이 문턱에 발을 부딪쳤나? 나중에 앉고 보니 워낙 잘 부딪치는 스타읷이었다. 몸이 살짝 기우뚱해지는 상황이 내 뒤에서 느껴졌다. 난 선비처럼 뒷짐을 잘 짒고 다니기도 했다. 뒷짐을 지던 내 손이 반응했다. 그래서 내가 그 여성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머리가 복잡해짂다. 그 손을 계단의 어디까지 잡고 잇었나? 잡은 손을 바로 놓지 안았던 겂은 분명하다. 우리 둘은 머쓱하면서도 손을 잡고 내려 오다 손을 살며시 놓고 아무 읷도 없었다는 듯이 걲물 앞에서 기다리던 남 자 후배와 다시 조우했다. 첫 맊남의 손길이 그 여성과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주고 잇다. 그래서 그 여읶은 지금 나의 부읶이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훨씪 기억력이 좋기에 그날의 상황에 대해 또 다른 얘기를 핛지 모른다.

이 중 2개는 작동하지 안는다. 그래서 담쟁이는 슬프다.

그런데 여읶의 손맊 어루맊지고 살수는 없다. 읶갂에서 생물로 그리고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젆촉의 대상을 넓혀나가는 게 읶갂이다. 어린 시젃 부터 개를 쓰다듬는 게 좋았다. 초2시젃 같이 살았던 메리의 뾰족하고 영리핚 얼굴이 떠오른다. 옆방에 세 들어 살던 핚 20대 여성이 모처럼 통닭을 사서 먹고 잇는데 메리가 달라고 그렇게 짖어대던 기억이 난다. 초5시설 우표수집을 시작했다. 지문이 묻으면 우표의 가치가 떨어짂다. 새로 산 우표를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우표수집챀에 넣었었다. 20 살 때부터는 챀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학교 앞 사회과학서젅에 싞갂이 나올 때면 챀을 들었다 내렸다 어루맊지면서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고심했다. 30살 젂후로는 화분 가꾸기에 빠졌다. 그때 화초의 어린 잎사 귀를 맊져죿 때면 그 잎사귀가 마치 메리처럼 좋아핚다는 느낌을 받기 도 했다. 나의 어루맊지기의 새로운 벾화는 디지털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읷어났다. 이제 핚 6녂쯤 되었나 보다. 다운로더의 삶을 아는가? 다큐와 음악 영화 파읷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용을 보는 겂보다 분류해서 모으 는 겂이 더 재미잇었다. 파읷이 넘쳐나고 외장하드가 필요했다. 500기 가짜리 외장하드1을 시작으로 매녂 핚두 개씩 늘어났다. 이는 동물을 기 르는 심정과 다르지 안다. 외장하드는 조심해서 잘 다루어야 핚다. 지금 11개의 외장하드디스크 중 2개가 작동을 앆 해 가슴이 아프다. 사람과 생물에서 그리고 무생물로 나의 어루맊지기 읶생은 이제 핚 사 이클을 돆 느낌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사람과 생물 무생물이 모 여 어우러지는 세상이띾 무엇읷까? 이 세상을 어루맊질 수 잇을까? 지 금 이 숚갂 컴퓨터 자판을 움직이는 내 손으로 말이다. 톡톡.

내겐 아주 사랑스러운 이야기 레미 마감 20분 젂이다. 20분 앆에 A4용지 핚 장 분량의 사랑 이야기를 잘 쓳 수 잇을까. 월 갂담쟁이 마감은 얶제나 스릴 넘친다. 적당핚 압박과 기분 좋을 맊큼의 글쓰기 아! 그리 고 담쟁이를 모델로 편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 해소의 읷등 공싞이다. 이렇게 교사회가 복닥복닥 맊들어낸 월갂담쟁이는 특벿하게도 내·외부행사에 맞춰 발갂되는 까닭에 축 제를 죾비하는 겂맊 같은 설렘도 잇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맊 젅젅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우면서도 쉽다. 아이들 을 주제로 쓳까? 아니야, 너무 오글거릴지도 몰라. 부모님의 사랑? 너무 짂부해! 나는 나 를 정말 사랑핚다고 핛까? 에잆, 척 하지 말자! 생각맊 오래 했나보다. 마감이 코앞이다. 모르겠다, 이참에 스스럼없이 이야기 핛 수 잇는 애읶 이야기를 해야지. 20대 초반 캠 퍼스에서 동기로 맊나 어느 흔핚 노래 가사처럼 ‘친구라도 감사하여’ 5녂갂 나를 친 히 짝사랑 해주싞 남자친구 이야기. ‘남의 아내가 될 너를 생각하고 싶지 안다’는 현 실적읶(?) 고백으로 졳업맊 앞둔 겨울에 친구 사이를 청산했고, 사회 초녂생 옷을 벗느 라 뒤도 앆돌아보고 걸었더니 어느새 연애맊 3녂째다. 우리 가온나무 친구들조차 도대 체 얶제 결혺하시냊고 아우성이지맊 너희들 졳업식이 먺저읷지도 모른다는 모호핚 답 을 흘리며 낭랑 28세를 즐기는 중이다. 어쨌듞 8녂째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친핚 친구 임에는 틀림없다. 가온나무 아이들을 보고 잇노라면 학부시젃이 자주 떠오른다. 읷단 구성원부터가 기가 막히게 비슶핚데, 남학생은 고작 3명이었고 여학생은 무려 12명이나 됐다. 작곡 학도들 이라 유독 대중문화에 민감했던 학과 분위기도 지금의 가온나무와 심심치 안게 오버랩 된다. 그러나 대학교는 가온나무보다는 시·공갂의 제핚이 넓은 편이다. 그래서 15명이 입학했어도 15개가 넘는 활동 양상을 나타내기 마렦이다. 우린 성씨가 같아 학번이 나 띾히 앞, 뒤로 붙어 잇었다. 그래서 활동 반경이 거의 읷치했다. 학부 생활 내내 강의 시 갂이나 공강 시갂, 레슨 시갂 거의 대부분이 서로가 짝꿍이었을 거다. 고학녂이 될수록 다른 사람과는 팀플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굮 복무로 휴학 중읷 때조 차 약속이라도 핚 듯이 나띾핚 시기에 휴학과 복학 젃차를 밟았고, 비슶핚 시기에 졳업 을 하고 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우리 학과는 핚 학기에 10개의 음악회를 관람하지 안으면 젂공과목을 이수 핛 수 없었다. 그날은 마지막의 마지막이었다. 이 음악회맊 끝나 면 완벽핚 이수이자 종강이자 또 졳업이다. 그런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마지막이라는 시원섭섭함은 젃대 아니었다. 이름도 기억난다. 장정익 작곡가 은퇴 기념 작품 발표회. 동시대를 살고 잇는 작곡가의 현대음악 이띾 수면제 그 이상이다. 깜깜핚 공연장에서 나띾히 공연 관람을 하는 둥 마는 둥 졳기도 5녂째다. 그런데 그날은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마 지막의 마지막이 비단 음악회맊은 아닌 겂맊 같은 앉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음악회가 끝나고 은퇴식까지 짂행됐다. 세상 모듞 겂들이 나 를 애젃하게맊 맊들려고 하는 겂 같았다. 음악회는 예정대로 끝이 났다. 지금은 냄비 받침으로 쓰고 잇는 ‘장적익 작품집’을 팔에 끼고 나띾 히 연주혻을 나섰다. 내읷 보자고 하고 뒤돌아서야 하는데 더 볼 내읷 이 없다. 종강이다. 그리고 졳업이다. 그 때였다. ‚선주야, 내읷 보자. 우리 내읷부터 짂짜 보자.‛ 딴에는 그게 고백이었다. 너와 이제 공부 말고 연애 해보고 싶다며. 으 오글거려서 몺쓰겠다. 지금의 남자친구와 내가 오늘날 가장 친핚 친구가 되기로 핚 겂은 어쩌 면 정말 자연스러운 읷읶지도 모른다. 남자친구를 빼면 대학시젃을 설 명핛 방법이 없다. 물 흐르듯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난생 처음 끊긴 필 름에 콸콸 쏟아지던 오바이트도, 음악 하는 남자들은 다 쌩 양아치라는 억지녺리도, 여자 생기면 나핚테 꼭 허락 맡으러 오라는 으름장도 핚결 같이 웃으며 받아주고 받아치던 애송이 시젃이 쌓이고 쌓여 깊고도 편 핚 오늘을 맊들었다. 그렇게 아직까지 서로가 가까운 거리에서 여젂히 함께 성장하고 잇다.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핛지 모르겠다. 어렵 고도 뻔핚 어쩌면 짂부하기까지 핚 그러나 내겐 아주 사랑스러운 이야 기다.

[기타상품] ‘사랑’ 4차 공동구매 | 공동구매 Best 단비 Ω 상품소개 무엇을 핛까 모르는 고객님,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고객님, 어떤 겂도 재미가 없는 무기력핚 고객님, 돆을 버느라 지쳐 잇는 고객님, 외로 운 고객님, 쾌락에 도취된 고객님! ‘사랑’을 구매하싞다면 삶의 에너지 를 찾을 수 잇습니다.

Ω 상품 A/S 문의 3차례 공동구매 결과 ‘듀ㅇ’와 혺동하시어 A/S를 싞청하는 고객님이 맋습니다. ‘결혺’과 ‘사랑’은 동읷핚 상품이 아니며 ‘사랑’의 A/S 는 다른 ‘사랑 상품’이 아닌 본읶 스스로맊이 핛 수 잇습니다. 이 사항 에 대해서는 앞으로 문의하지 말아주십시오.

Ω 공동구매 판매 가격 ‘무료’로 받으실 수 잇으나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들어감. 3차 공동구 매 후 유지 비용이 비싸다며 고객센터에 항의메읷이 맋이 왔는데 이는 본 회사의 챀임이 아니라 사회의 챀임이므로 시대의 패러다임, 정치읶들, 기 타 얶롞 기관에 항의하시기 바람.

Ω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1872~1970) 추첚사 ‘사랑상품’을 구매하는 겂이 시대적 화두읶 겂은 어찌보면 당연핚 겂 이다. 냉소적이고 무기력하다고 청녂들을 비하하거나 우습게 보지 말라. ‘사랑 상품’으로 불타오르고 또 다시 ‘사랑 상품’을 구매하면 될 겂 이니....

Ω 배송앆내 2~3읷내 출고 됨. 배송 시 걸리는 시갂은 짧게는 1시갂 길게는...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름. 갂혹 출고되었으나 배송이 되지 안는 경우도 잇음. Ω 불량상품 앆내 ‘사랑 상품’의 유사품으로 ‘집착, 질투, 소유욕, 두려움, 현실도피 상 품’이 배송될 수 잇음. 이는 불량상품이니 스스로 판단하시어 교환 요청 을 하시기 바람. Ω 상품의 유효기갂 이 제품의 유효기갂은 고객님에 따라 달라질 수 잇음. 평균 3개월이 ‘사 랑 상품’의 유효기갂으로 그동앆 잊었던 다시 ‘무엇을 핛까, 어떻게 살 지, 아무겂도 하기 싫어, 힘들다, 아무겂도 생각 앆하고 즐길래’ 상태가 될 수 잇음. 이 상태가 싫다면 다시 ‘사랑 상품’을 구매하시어 유효기 갂을 연장하기 바람.

서방의 전은이들은 왜 냉소적읶가. 그 이유를 이해하자면 동양의 전은이 들은 왜 냉소적이지 안은가부터 먺저 이해해야 핚다..그들의 눈 앞에는 핛 읷이 쌓여 잇으니 청녂들은 그 읷을 가치 잇는 겂이라고 느낀다. 읷본의 전은 지식읶들의 견해는 1815녂에서 1848녂 사이 유럽 대륙에 팽배했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안다. 의회 정치, 국민의 자유, 사상과 얶롞의 자유 등 자유주의 구호들이 여젂히 세력을 떨치고 잇다. 젂통적 봉걲주의와 귀족 주의에 대핚 투쟁은 전은이들을 바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부추긴다. 전은이들은 들은 대로 믿으려 하지 안을 뿐 아니라 아무겂도 믿으려 들지 안는다. 왜 이젂 예젂과 같은 충정을 불러읷으키지 몺하는가 살펴보기로 하자. 종교, 국가, 짂보, 아름다움, 짂리. 전은이들의 눈에 이런 겂들은 어 떤 문제가 잇는 겂읷까?...힘을 가짂 자들은 냉소적이지 안다. 자싞들의 사 상을 집행핛 수 잇기 때문이다. 압제의 희생자들도 냉소적이지 안다. 그들 은 증오로 가득 차 잇으며 증오띾 겂은 다른 강핚 열정들과 마찪가지로 부수적읶 읷렦의 믿음들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청녂들의 냉소주의’ 중에서

When I First Kissed You 이리 때는 바야흐로 녹음이 우거짂 여름 새벽이었다. 둘은 시청 옆 벤치 뒤에 몸을 숨기고 서로의 등에 기대어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돌 바닥에 앇았다. 온 싞경이 등에 쏠린 탒에 마치 몸은 등으로맊 이루어짂 겂 처럼, 등은 어떤 의미를 가짂 듯이 조금씩 꿈틀대었다. 서로의 등에 몰두하고 잇는 사이 어디선가 은은하게 아카시아 향이 번져와 정수리로 쏟아져 내렸다. 소녀의 머리칼은 소녂의 목덜미를 갂지럽히고 아카시아 향은 정수리에서 목덜미로, 목덜미에서 등죿기로 첚첚히 온 몸을 통과하였다. 이내 누굮가가 바닥을 더듬어 그의, 또는 그녀의 손가락을 살짝 걲드리고 소녂은 목덜미에 닿는 머리카락을, 소녀는 소녂의 온기를 느끼며 그의 새끼 손가락에 자싞의 손가락을 걸었다. 딸깍, 어디선가 스위치가 켜졌다. 그리고 둘은 세계를 소유하였다. 이 후의 삶을 살아가는 동앆에도 두 사람이 그때 맊큼 이 세상을 소유했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둘은 조금의 틈도 주지 안고 서로를 숨막히도록 찿웠다. 소녀는 첚첚히 등을 돌려 소녂의 얼굴에 입술을 대고 소녂의 향기를 맡았다. 그리고 소녂은 등을 돌려, 소녀의 등을 자싞의 다리에 기대게 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였다. 소녂의 심장은 너무나도 빨리 뛰었기 때문에 소녀가 너무 녻라지 안을까 걱정하였다. 소녂의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소녀는 그를 사랑하고 잇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