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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joongang.co.kr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제15463호 40판

‘스리 고’ 해당하는 당신, 만성콩팥병 ‘피박’ 씁니다 <고혈당·고혈압·고령>

커버스토리 ‘생명의 필터’ 콩팥 당신의 콩팥(신장)은 행복한가요?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 일부 암환자보다 낮은 생존율, 투병생활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5조2000억원….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을 경고하는 설명들이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생명의 필터’ 콩팥. 하지만 심장·간·폐 등 다른 장기에 비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최근 5년 새 만성콩팥병 환자가 66% 증가했다. ‘콩팥질환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다’거나 ‘병이 생기면 한쪽 콩팥을 떼어내면 된다’는 식의 오해도 만연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신장학회는 올 10월 넷째 주를 만성콩팥병 주간으로 정해 ‘해피 키드니(Happy Kidney)’ 캠페인을 진행한다. 건강한 콩팥이 곧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준다는 취지다. 만성콩팥병 주간을 맞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콩팥병의 심각성과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방치했던 고혈압·고혈당, 만성콩팥병 4기로 발전 “콩팥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한 창 취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어쩌다 이런 병에 걸렸는지….” “좀 더 악화하면 투석이 나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네요. 모유 수유도 할 수 없는 아픈 엄마라 아이에게 미안해요.” “매일 운동하고 칼륨·나트륨·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며 당뇨병 환자보다 더 엄격한 식생활 을 하고 있어요. 병에 걸리기 전 진작 이렇게 관리할걸 후회막심이죠.” 한 콩팥병환우회 모임에 올라온 만성콩팥 병 환자들의 투병일지 내용이다. 직장인 김경 훈(41·가명)씨도 그중 한 명이다. 콩팥 건강에 무심했던 자신을 후회하고 있다. 김씨는 6년 전 건강검진을 통해 혈당·혈압이 기준치보다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 게 여기고 방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일하 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김씨는 만성콩팥병 4기 진단을 받았다. 콩팥 기능이 이미 정상인의 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 다. 퇴원 후 정기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지 만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결국 올 9월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 5기)’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에 들어갔다.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한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씨를 진단 한 분당서울대병원 나기영(대한신장학회 홍 보이사) 교수는 “고혈압·당뇨(고혈당)는 만성 콩팥병의 가장 큰 위험신호”라며 “초기 치료 가 늦어진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로도 만성콩 팥병의 진행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 환자,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10배 강낭콩 모양의 팥 색깔을 지닌 주먹 크기의 장기 콩팥. 혈액 내 노폐물을 깨끗이 걸러내 는 기능 때문에 우리 몸의 ‘정수기’로 비유된 다.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고 혈압을 조절 해 적혈구 생성을 돕는다. 만성콩팥병은 이 러한 콩팥 기능이 떨어져 3개월 이상 지속한 상태를 뜻한다. 콩팥 손상 정도나 기능 감소 에 따라 1~5기로 분류한다.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신장 이식을 받거나, 평생 혈액·복막 투석을 통해 망가진 콩팥의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 한번 손 상된 콩팥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 대 5기 환자가 2, 3기로 호전될 수 없다. 나기 영 교수는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 가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투석치료 는 평생 지속해야 하므로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 또한 쉽지 않다. 뚜 렷한 자각증세가 없는 탓이다. 서울대병원 신 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몸이 붓거나 구역질이 나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만성콩팥병 4기 로 진행된 경우가 상당수”라며 “실제 만성콩 팥병 환자 중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최근 5년간 만성콩팥병 진료인원

9만783명 9만6279명 11만3442명 13만7003명 15만1511명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진 김수정 기자

있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방치된 만성콩팥병은 암보다 치명 적일 수 있다. 2013년 통계청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6명으로 유방암 4.4명, 자궁암 2.4명보다 많 다.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는 “대 한신장학회 조사를 보면 혈액투석 환자의 5 년 생존율은 66%,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라며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 64.1%와 비슷하거나 낮 다”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이 합병증에 취 약한 탓이다. 혈관덩어리인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심뇌혈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나트륨·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 아 혈압이 높아지고 체내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인보다 10~30배 높다”며 “실제 투석환자의 주된 사 망 원인은 심장질환이 35%, 뇌혈관장애가 1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말기신부전의 65%는 당뇨병·고혈압이 원인 그럼에도 콩팥에 대한 국내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오국환 교수는 “성인 7명 중 1명이

이럴 때 만성콩팥병 의심하세요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 소변의 양이 증가했다 소변을 자주 본다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 몸이 붓는다 몸이 가렵다 체중이 급격하게 변했다 허리가 아프다 ※ 하나라도 해당되면 전문의와 상담 필요 [자료 질병관리본부]

만성콩팥병 환자임에도 콩팥이 곧 신장이라 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흔 히 ‘한쪽 콩팥을 떼어내도 일상생활에 지장 이 없다’는 말도 병든 콩팥에는 해당되지 않 는다. 오 교수는 “양쪽 콩팥이 모두 건강하 다는 전제 아래, 한쪽을 떼어내도 괜찮다는 뜻”이라며 “콩팥질환이 생기면 양쪽 콩팥이 동시에 나빠진다. 어느 한쪽을 떼거나 남길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콩팥 건강을 지키는 최선책은 위험 요인을 미리 알고 관리하는 것이다. 만성콩 팥병의 원인은 당뇨병·고혈압·사구체질환·요 로감염·약물부작용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에서도 베스트 3로 꼽히는 건 고혈당(당뇨)· 고혈압·고령, 일명 ‘스리 고’다. 나 교수는 “당 뇨병과 고혈압은 해당 질환의 진단·치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말기신부전 환자의 48%는 당뇨병, 19.7%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당 수치가 높으 면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사구체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사구체 기능이 떨어진다. 고혈 압 역시 콩팥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정상 적인 대사활동을 방해한다. 체내 염분이 제

대로 배출되지 않아 고혈압 증세는 더욱 심 해지는 악순환이 온다. 당뇨병·고혈압 진단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주기 적으로 콩팥 기능을 검사해야 한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 은 높아진다. 오 교수는 “콩팥 기능이 가장 좋 은 30세 이후부터 1년에 1%씩 콩팥 기능이 떨 어진다”며 “60세는 30세에 비해 콩팥의 기능 이 30% 떨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5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콩팥 검진이 필요하다. 간단한 혈액(크레아티닌)·소변(단백뇨) 검사로 만성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소변 검사만으로도 콩팥병의 90%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 7명 중 한 명을 살릴 수 있다. 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저하됐다면 추가 검사를 받는다. 김 교수는 “몸이 붓거나 피로감이 심하고, 구토·어지럼증·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사람, 자주 저혈당에 빠지는 당뇨병 환자나 혈압 조절이 힘든 고혈압 환자도 콩팥병을 의심해 야 한다”고 말했다. >> 관계기사 S2면

※통계로 알아보는 만성콩팥병

만성콩팥병으로 투석·신장이식 받은 환자

만성콩팥병 유병률 [자료 : 대한신장학회, 2009]

13.7% 2004년

4만1891명

23%

35%

2013년

약 1.8배 증가

7만5042명

35세 이상

60~69세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 : 통계청]

70세 이상

투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자료 : 질병관리본부, 2012] 만성콩팥병

6.6명

2013년, 인구 10만 명당 (참고 : 췌장암 9.6명, 유방암 4.4명, 자궁암 2.4명)

만성간질환 (암 제외) 만성폐쇄성 폐질환

5조2000억원 2조5000억원 8000억원 40판 제15463호


S2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음식 싱겁게 먹고 꼭 금연  소변검사 정기적으로 받으세요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어떻게 어떠한 질환이든 ‘예방’보다 뛰어난 치료법은 없다. 특히 한번 망가지기 시작한 콩팥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신장이식을 받거나 평생 혈액·복막 투석을 해야 한다. 콩팥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을 바로 알고 미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콩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Bad & Good’으로 콩팥병 환자는

정리했다.

식사조절이 중요하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소금칼륨단백질 등을 제한한다.

Bad 당뇨병·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콩팥병 발생의 고위 험인자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말기신부 전 환자의 발병 원인 1위는 당뇨병, 2위는 고 혈압, 3위는 만성사구체신염(콩팥 자체의 병) 이었다. 콩팥질환 치료의 많은 부분이 결국 은 당수치·혈압 조절이다. 만성질환자는 특별 한 징후가 없더라도 콩팥 건강에 각별히 신

경써야 한다. 특히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로 만성질환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 고 있다.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는 것이 곧 콩팥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다. Bad 무분별한 약물 복용 약물을 복용하면 간·콩팥에서 해독되고 체 외로 배설된다. 특히 콩팥은 거의 모든 약물

의 배설기관으로 약물에 매우 민감하다. 콩 팥의 약물 소화능력은 콩팥의 나이(기능)에 따라 다르다. 콩팥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 어서면 콩팥이 손상되거나 약물 부작용이 쉽게 나타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양의 약물만을 복용하도록 한다. 또 진통소염제와 영양제·한약 등을 복용 할 때는 해당 약물의 콩팥 독성 여부를 꼼꼼 히 따져야 한다. 특히 약재로 사용되는 마두 령·방기·목향·세신 등에 포함된 ‘아리스톨로 킥산’ 성분은 콩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연 구결과가 있으므로 유의한다. Bad 만성 비뇨기과·산부인과 질환 암 등으로 요관이 막히면 콩팥 기능이 망가 질 수 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오줌이 방광 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콩팥 깔때기에 모여 점점 팽창한다.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콩 팥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결국 콩팥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다. 요관을 막는 질환으로는 암 외에 전립선 염·전립선비대증·요로결석 같은 비뇨기과 질환이나 자궁암·난소암 등의 산부인과 질 환이 있다. 이러한 질환을 가진 환자는 특별 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Bad 극심한 운동 마라톤·사이클 등 장시간 과도한 근육운동 을 하면 근육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근육의 여러 성분이 혈액 내로 들어와 몸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무리한 운동 뒤에 근육이 붓고 아프면서 붉은 요가 나오는 경우는 급 성 콩팥병의 우려가 크므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Bad CT·MRI 촬영을 위한 조영제 CT나 MRI 촬영 시 사용되는 일부 조영제 가 콩팥 독성을 지녀 급격한 콩팥 기능의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MRI 조영제인 가 돌리늄은 피부가 섬유화돼 딱딱하고 두꺼 워지는 ’콩팥성전신섬유화증’ 부작용을 일 으키기도 한다. 조영제의 콩팥 독성은 당뇨병 환자나 75 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잘 나타난다. 체액 양이 감소하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 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CT·MRI 촬영을 앞두고 우선 자신의 콩팥 기능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구체여과 율이 30mL/min 이하로 감소한 경우에는 가급적 조영제를 사용하는 촬영을 피한다. 콩팥병 환자는 영상진단 전에 미리 전문의 와 상의하는 게 좋다.

꾸준한 운동과 정기적인 소변검사는 콩팥질환 예방조기발견을 위한 첫걸음.

Good 식사조절, 소금·칼륨 제한

Good 금연·금주

이미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면 다른 어떤 질 환보다도 식사조절이 중요하다. 기본은 소 금 섭취 제한이다.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 로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부어 콩팥 기능이 빨리 나빠진다. 조리할 때 소금·간장·된장 등의 양념을 조금씩 줄여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국·찌 개는 가급적 피한다. 햄·소시지와 김치류도 마찬가지다. 과일·채소의 칼륨 성분도 콩팥에 좋지 않 다. 칼륨은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콩팥 환자는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배설이 어려워 몸속에 쌓일 수 있다. 칼륨이 증가하 면 부정맥·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칼 륨 함유가 많은 바나나·키위 등의 과일과 늙 은 호박·시금치 같은 채소, 초콜릿, 땅콩, 아 몬드 등을 피하도록 한다. 그 밖에도 단백질· 인 등의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 턱대고 일부 영양소를 제한했다가 영양 결핍, 저체중으로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식 사조절은 콩팥 손상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 라지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 Good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 운동은 심혈관질환·뇌졸중·고혈압·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낮춘다. 우울증 감소에도 효 과적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 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걷기와 같은 유 산소운동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능 력을 향상시키고 혈압·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또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콩팥 건강을 위협한다. 비 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조절되고 단백뇨가 감소해 콩팥 기능이 좋아진다. 운 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하루 10~15분 정 도로 운동을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린 다. 매주 3일 이상 꾸준히 실천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 하로 줄인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 이 줄어든다. 매일 한 갑씩 15년 이상 담배를 피운 경우 말기신부전 발병 위험이 비흡연 자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다. 술도 마찬가지 다. 음주를 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비음주자에 비해 6배 이상 높 다. 흡연·음주를 함께 하면 만성콩팥병의 위 험은 4.9배 증가한다. Good 정기적인 혈액·소변검사 당뇨병·고혈압 등 콩팥병 관련 합병증 우려가 높은 환자나 이미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 자는 정기적으로 혈액(크레아티닌)·소변(단백 뇨)검사를 해야 한다. 콩팥 손상의 진행 정도 를 파악하고 미리 치료해야 심혈관질환으로 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일단 콩팥에 문제가 있다 고 본다. 그 양이 얼마냐에 따라 전문의와 상 담하며 추가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m2 이하로 감소돼 있거나, 지속적인 단백뇨 또는 혈뇨가 있는 경 우는 만성콩팥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방·관리 위한 9대 생활수칙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인다. 칼륨이 많은 과일·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한다. 콩팥의 상태에 따라 수분을 적절히 섭취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주 3일 이상 30분~1시간 정도 운동한다. 고혈압·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받는다.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도움말: 대한신장학회 나기영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만성콩팥병 바로 알기’, 대한신장학회 ‘급성 콩팥 손상을 멈춥시다’ 제15463호 40판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S3

C형 간염은 ‘마른 덤불 아래 불씨’ 간암 발생률 확 높아진다 예방백신 없어 위험한 C형 간염 무관심으로 병을 키우는 질환이 있다. C형 간염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20여 년에 걸쳐 간세포를 서서히 파괴한다. 간은 통증에 둔감하다. 절반 이상 망가져도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 이유 없이 속이 메스껍다거나 쉬어도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이 전부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도 안심하긴 이르다. C형 간염은 검진 항목에서 제외된 경우가 많다. 예방백신도 없어 미리 대응하기도 힘들다. C형 간염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B형 간염보다 만성화하기 쉬워 간경변·간암 같은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국내 간암 환자 10명 중 1~2명은 C형 간염을 앓다가 간암으로 발전한다. 20일은 대한간학회에서 지정한 ‘간의 날’이다. 계명대의대 동산의료원 소화기내과 황재석 교수에게 C형 간염의 위험성과 관리·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황재석 교수 · 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부원장 · 현 대한간학회 감사 · 전 대한간암연구학회 간암등록위원장 · 미국 월터리드간센터 연수 · 미국 조지타운대 롬바디 암센터 연수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왜 무서운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세상에서 강력한 발암물질 중 하나다.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는 비감염자보다 20배 높은 간암 발생률을 보인다. 예방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무 심코 돌려쓰기 쉬운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사용하다가 감염된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침·주삿바늘로 치료·문신·피어싱·반영 구화장(눈썹·아이라인)도 위험하다. 간염 바 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다. 침이나 바늘 등에 묻어 있는 극소량의 혈액만으로도 퍼질 수 있다. 다만 가벼운 키스·악수·재채기·식사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도 C형 간염을 방치 할 수 있다던데. “그렇다. 우연히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 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일부 고가 건강 검진을 제외하고는 기본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자 상당수는 자신이 C형 간염에 걸려 있다 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나도 모르 게 간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2013년 대한 간학회에서 일반인 간질환 인지도를 조사 했더니 C형 간염 검진율은 10.4%에 불과했 다. 실제 검진율은 더 낮을 수 있다. 증상 없 이 20~30년이 지난 후 자각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간경변·간암으로 나빠진 상태 다. 감염 당시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지 거나 술을 마시면 간이 더 빨리 딱딱해진다. 그만큼 간질환 진행 속도도 빠르다. 정기적 으로 C형 간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정상이면 괜찮지 않나.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다. 흔히 말하는 간수치는 간염증 수치다. 간경 변·간암인 상태에서도 간수치는 정상이다. C형 간염에 걸리면 일시적인 염증 반응으 로 간수치가 올라간다. 이런 증상은 보통 6 개월 안에 그친다. 급성기가 지나고 만성기 로 접어들면 염증이 줄어 간수치가 정상으 로 돌아온다. 크게 올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 다. 간수치만으로는 간 건강상태를 정확하 게 파악하기 힘들다.” -C형 간염은 중년일수록 위험하다고 하던데. “C형 간염은 성인이 된 이후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40, 50대 중년이라면 이미 C 형 간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1.29%는 C형 간염에 걸렸을 것이 라는 보고도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마 른 덤불 아래 숨겨진 불씨’와 같다. 소리 없이 세력을 넓혀가다가 어느 순간 불길이 치솟으 면서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한다. 어느 날 갑 자기 간암에 걸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

C형 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추이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4만683명 4만2365명 4만1525명 4만3879명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재석 교수가 C형 간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이창우

다. 반면에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출산 과정에 서 엄마를 통해 아기에게 수직 감염된다. 다 행히 예방 백신이 개발·보급돼 1980년대 10% 수준이던 유병률이 2000년도 들어서면서 1% 이하로 크게 줄었다.” -C형 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빨 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C형 간염 바이러스 완치율이 높아진다. 치료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로 진행되 기 전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한국인은 C 형 간염 중에서도 비교적 치료효과가 좋은 유전자 유형을 가지고 있다. 현재 활용되는 C형 간염 치료법은 페그인터페론 성분의 주 사요법과 리바비린 성분의 약물을 함께 투 약하는 병용요법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유 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4주 혹은 48주 정도 꾸준히 치료받으면 C형 간염 바이러스 를 없앨 수 있다. 유전자형에 따라 다르지만 완치율이 60~90%에 이른다.” -최근 C형 간염 치료 신약이 개발되면서 치료 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한 행동이다. 드물지만 ‘기존 치료법 보다 치료 효과가 좋겠지’라는 기대감에 이 를 기다린다. C형 간염은 치료 시기가 중요 하다. 무작정 기다리다가 오히려 치료 시기 를 놓칠 수 있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간질 환이 진행할 수 있다. 그만큼 간세포는 손상 을 입는다. 국내에 시판되더라도 비용 부담 이 커 실제로 이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약이 이미 출시된 해외에서는 약값이 비싸 게 책정됐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기존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합병증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보험이 적용된 다. C형 간염에 걸렸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 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치료를 받고 완치되면 다시 재발하 지 않나. “완치 후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발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몸 속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간 손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없애 간경 변·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다. 중년 이 후에는 정기적으로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 사를 통해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주요 바이러스성 간염 비교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 종류

A형 간염 바이러스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전염 경로

경구, 분변

혈액(주로 출산 시)

혈액

만성화율

0% 만성화 안 됨

성인 2~7%, 신생아 90%

55~85%

간경변·간암으로 악화 이행 안 됨

간경변 17%, 간암 5%

간경변 30%, 간암 4%

예방백신

있음

없음

있음

40판 제15463호


S4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천년고도서 부부 함께 명상  30년 묵은 체증 쑥 내려가네요 ‘부부갈등 치유’ 경주 힐링캠프 세월이 흐르면 먼지가 쌓이듯 부부의 사랑도 앙금이 가라앉게 마련이다. 서로의 마음에 해묵은 감정이 켜켜이 쌓여 돌이키기 힘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중년·황혼 이혼은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100세 시대, 평생의 반려자인 부부관계의 회복이 절실한 때다. 중앙일보가 경주시 보건소와 공동으로 펼친 ‘제3기 힐링캠프의 주인공’으로 부부를 택한 이유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 이번 캠프는 천년고도 신라의 얼이 새겨진 불국사에서 진행됐다. 참가 부부들은 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감춰둔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며 서로를 진심으로 감싸안았다. 자연과 역사는 부부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특별한 처방전이었다.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힐링캠프 참가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무설전에 모여 명상에 집중하고 있다.

1970년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조이혼 율)는 0.3건이었다. 40년이 지난 지금은 2.3건 으로 7배가 늘었다. 함께 산 지 20년이 덜 된 부부의 이혼율은 해마다 주는 반면, 오히려 그 이상 함께 보낸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혼 율은 상승 추세다. 가을비가 내리던 13일, 경북 경주에서 진 행한 ‘제3기 경주힐링캠프’에는 부부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한 네 쌍의 50~60대 부부가 모였다. 이번 힐링캠프는 3년 전 시작된 불 국사 템플스테이와 명상 강의를 융합한 하 이브리드형 부부관계 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 부부들은 겉으로는 “부부관 계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부부관계가 위험했다면 오지도 않았다. 경상도 남자라 무뚝뚝해서 그렇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 간 격’은 멀게 느껴졌다. 부부지만 어색한 듯 서 로의 시선을 피했고, 멀찍이 간격을 두고 거 리를 걷는 부부도 보였다. 실은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지만 묻어두 며 사는 것 아니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그동안 몰랐던 차이가 더 크게 느껴 지기 시작한다” “맞춰가며 살다 보니 마음 에 짐이 너무나 많이 쌓였다”는 게 진심이었 다. 부부 간 갈등이 적절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마음에 묻혔고, 이내 굳은 벽으로 쌓여 버린 것이다. 자연에서 배우고, 몸을 돌아보는 명상법 이런 부부들의 불편함은 불국사에 도착하면 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외세의 침입과 세월 의 무게에도 1300여 년 동안 꿋꿋이 제 자리 를 지킨 불국사의 장엄한 위용에 참가자들 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스님들의 수행처로 서의 경건함과 동시에 관광객의 활기로 가득 한 경내는 다보탑·석가탑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놓여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이기도 하다. 부부들은 백운교와 청운교를 배경으로 신혼부부처럼 사진을 찍고, 낙엽 떨어진 경 내를 함께 걸었다. 1974년 불국사 보수공사에 참가했다는 변동국(60)씨는 부인 손순조(59·여)씨에게 넌지시 자신의 지식을 뽐냈다. 손씨는 “경주 에 살지만 불국사를 자주 찾기가 어려운데 좋은 기회가 아니냐”며 남편의 팔짱을 꼈 다. “낯 간지럽다”는 변씨도 싫지만은 않은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른 부부 역시 부 쩍 가까워진 모습으로 경내를 걸으며 이야 기를 주고받았다. 강의가 펼쳐진 곳은 부처님의 설법을 전 파하는 강당인 무설전. 불국사 대웅전 뒤편 에 자리한 이곳에는 현재 사리 46과가 전시 돼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무설전에서 이날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숲 명상’이 시작됐다. 흙과 돌, 바람과 같은 자연 의 움직임을 따라 하면서 동시에 명상으로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자 연 속에 위치한 불국사는 2만여 명의 스님이 수행하는 곳으로 명상에서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 지처럼 팔을 좌우·위아래로 흔들며 자유를 느꼈다. 어떨 땐 든든한 뿌리와 같이 한 자세 를 유지하며 자신의 몸을 지탱했다. “눈을 감습니다. 상쾌함을 주는 말을 스 스로에게 건네봅니다. 청정한 공기를 뿜어 주는 나무처럼 숨을 깊숙이 끌어들이고 내 뱉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부부 도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며 살아가야 합니 다.” 부부들은 서로의 호흡 소리를 들으며 평화로움을 나눴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춤 명상(액티브 명상)’이 진행됐다. 다소 생소 한 명상법으로, 차의과학대 통합의학대학

한 부부가 손을 맞대고 서로의 움직임을 끌어주는 춤 명상을 배우고 있다.

참가 부부들이 불국사 경내에 모여 숲 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눈물과 감동의 부부관계 회복 템플스테이 이틀째, 새벽 5시부터 일정이 시 불국사 경내를 작됐다. 참가 부부들은 깜깜한 어둠을 뚫고 함께 걷는 부부. 새벽 예불이 진행될 불국사로 향했다. 남자

와 여자의 숙소가 달랐지만 약속이나 한 듯 빠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불국사를 오르는 걸음 그 자체는 곧 치유였다. 이날 템플스테 이 프로그램의 문은 ‘나를 깨우는 시간 108 배’가 열었다. 참가자들은 외부와 철저히 단 절된 공간에서 번뇌를 끊고, 스스로 돌아보 는 자세로 정성스레 절을 했다. 추운 날씨에 도 얼굴에 금방 땀이 찼지만, 얼굴만은 편안 함으로 가득했다. 불국사 경무국장인 정수 스님과 함께한 차담(茶啖)에서는 “바깥을 보지 말고 자신의 안을 바라보는 시간이 충 분해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며 명 상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나를 충분히 알고, 남을 함부로 대하지 않 아야 한다는 정수 스님의 얘기에 참석한 부 부는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가 부부들은 1박2일을 함께 보내며 서 로에게 마음을 열어놓을 준비를 마쳤다. 캠 프의 마지막은 부부의 관계를 회복하는 ‘부 부 마음 다지기’ 시간이었다. 가족사랑클리 닉 김미화 원장은 “부부관계 전문가인 가트 맨 교수가 3000건의 결혼 통계를 분석한 결 과, 부부 갈등은 싸움의 내용이 무엇인지보

뇌졸중 환자의 15~20%는 심방세동이 원인 이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 혈액이 덩어리져 잘 뭉친다. 뇌졸중 예방치료는 뭉친 혈액을 묽 게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마렌코 박사는 “혈관을 막는 피떡(혈전)이 만들어지는 것 자 체를 막아 뇌졸중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피를 묽게 만드는 와파린이라 는 약을 사용했다. 문제는 불안정한 약효다. 같은 약을 먹어도 나이, 식습관, 몸 상태, 약 복용법 등에 따라 약효가 들쭉날쭉하다. 예 를 들어 와파린과 비타민K는 상극이다. 비 타민K가 풍부한 시금치·브로콜리·달걀·토 마토 등 녹황색 채소를 먹으면 와파린 약효 가 급격히 떨어진다.

만일 와파린 용량을 늘린다면 혈액이 너 무 묽어져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용 량을 줄이면 뇌졸중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아마렌코 박사는 “3주마다 혈액 응고 정도 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받으면서 평생 와 파린 적정 용량을 조절해 한다”며 “약 복용 이 불편해 예방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뇌졸중 예방치료 효과도 부족하다. 미국· 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5개국에서 뇌졸중 고위험군인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 로 와파린 혈액응고 조절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적정 범위에 있는 환자는 50%다. 아 마렌코 박사는 “뇌졸중 고위험군 중 절반가

원 조수희 겸임교수는 “몸을 움직이면서 생 각을 끊어내고,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라 고 설명했다. 참가 부부들은 몸에 힘을 뺀 뒤 음악에 맞춰 각 신체 부위를 부드럽게 연 결하며 움직임을 그려나갔다. 호흡에 맞춰 움직임을 만들어내면서 이들의 몸과 정신은 서서히 하나가 됐다.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춤명상법도 소개됐 다. 한 명은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이 손을 맞 댄 뒤 움직임을 끌어가 주는 것이다. 배우자 에게 자신의 자세를 보게 하면서 교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편 김기황(69)씨와 캠프 를 찾은 최선영(61·여)씨는 “오전에도 허리디 스크 때문에 병원을 다녀왔는데, 춤명상을 하니 통증이 없어지고 걷는 게 편하다”며 남 편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조 교수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부부가 서로의 몸에 관심을 갖고 자주 어루만져 주면 가정에 행 복이 넘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프랑스 비샤병원 아마렌코 박사

혈전 막는 신약 나와  뇌졸중 예방 효과·안전성 뛰어나 뇌졸중은 뇌혈관을 타고 흐르는 시한폭탄이 다. 언제·어디서·어떻게 발병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뇌졸중은 후유증이 무섭다. 치료가 늦으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뇌졸 중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장애를 겪는 비율이 4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뇌졸중 예 방치료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10일 최신 뇌졸중 예방치료법을 국 내에 소개하기 위해 프랑스 비샤병원 뇌졸 중 연구센터 피에르 아마렌코(사진) 박사가 방한했다. 아마렌코 박사는 뇌졸중 예방치 료 신약 개발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서 30 년 이상 연구한 권위자다. 유럽 뇌졸중 저널 ‘Stroke journals’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제15463호 40판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S5

전문의 칼럼

‘침묵의 질환’ B형 간염, 증상 없어도 6개월마다 검진을 근래 흥미롭게 본 기사가 있다.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입성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 장이 일본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는 기사다. 또 그가 슈렉 제작사인 드림웍스의 인수·투 자 협상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다. 차별받던 재일동포 3세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 업인으로 우뚝 선 성공신화는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필자에게 손정의 회장은 병마를 잘 이겨낸 인물로 각인된 사람이기 도 하다. 그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된 원인인 B형 간염이 필자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 몸의 면역반응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 는 질환이다. B형 간염은 백신 예방접종이 본격화된 뒤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국 내 인구의 3.7%가 감염된 상태로 우리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B형 간염은 제대로 관리하면 별 탈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B형 간염 환자 중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소홀 히 해 간경변·간암 등으로 병을 키운 뒤에 야 병원을 찾는다. B형 간염은 침묵의 질환

이라는 별명처럼 병이 어느 정도 진전돼도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상이 없다고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 우 리나라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암 환자의 65~75%가 B형 간염에 의한 것 이라는 보고가 있다.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질환 사망률은 정상인에 비해 30~100배 높 다. 이런 점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는 자각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 사를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은 감염검사를 별도로 해볼 것을 권장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6개 월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를 검사받아야 한다. B 형 간염은 증상 없이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고, 바이러스 증 식이 약해지거나 없어지 는 비증식기에도 환자의 20% 정도가 간경변증 으로 진행한다. 그러 므로 비증식기라도 주기

적인 복부초음파·혈액검사 등 검진과 꾸준 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 역시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최근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 치료 환경에서 강력한 바이러스 억 제 효과, 낮은 내성 발현율, 안전성 등을 입 증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일상생 활을 하면서도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평 생관리가 필요한 만성 B형 간염은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바이 러스가 재활성화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의료진의 가이드라인을 따 라야 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오늘(20일)은 대한간학회에서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이해를 돕고자 제정 한 제15회 ‘간의 날’이다. 간의 날을 계기로 자신의 간 건 강을 제대로 체크해 보 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우리들내과의원 안수열 원장

사진 김수정 기자

다 싸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비난·방어·경멸·담 쌓기와 같은 표현방식이 갈등의 골을 깊게 만 든다는 것이다. 서로의 정서를 돌아보고 아 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부부는 서로 칭찬의 강도보다 빈도를 높 여야 한다”는 김 원장의 제안에 참가 부부는 배우자의 손을 그리고, 손가락마다 상대방의 장점을 쓰며 읽어주는 시간을 보냈다. 눈을 마주치며 손을 그리던 그때, 곳곳에서 부인 들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서정서(58·여)씨는 “벅찬 감정이 올라면서 지나온 세월이 주마 등처럼 지나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 이 긍용(61)씨는 “그렇게 곱던 손이 언제 이렇게 말랐는지…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 인의 손을 쓰다듬으며 함께 울었다. 신창호(54)씨는 중국인 부인 정해란(55· 여)씨의 손을 맞잡으며 “이렇게 서로에 대 해 깊이 생각한 시간이 있었나 싶다”면서 “장난삼아 국도 못 끓이고 밥도 못한다고 구박했지만 실은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씨도 “내가 힘든 만큼 당신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며 살겠다”고 화답했다. 서로에게 눈물로 마음을 전한 부부들은 이내 서로를

량만 와파린을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하면 뇌졸중 예방 효과를 온전히 누리는 환 자는 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뇌졸중 예방 효과, 안전성, 치료 편의성 을 높인 신약(엘리퀴스·화이자)이 나왔다. 아 마렌코 박사는 “미국·캐나다·유럽 등 선진국 을 중심으로 뇌졸중 고위험군에게 와파린 대 신 새로운 항응고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해 뇌 졸중을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항응고제는 기존 와파린의 단점을 보완했다.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안정적으 로 약효를 유지한다. 아마렌코 박사는 “새 로운 항응고제는 뇌졸중을 효과적으로 예 방해 환자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바라보며 웃음을 보였다.김 원장은 “행복한 가정의 핵심은 부부관계”라며 “서로를 고치 려 들지 말고 다가가는 방식을 바꾸면 부부 관계의 회복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힐링캠프는 참가 부부 모두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참가자 변동국씨는 “복 잡한 세상사에 이렇게 힐링 시간을 갖는 것 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함께 참가했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를 무대로 역사와 자연을 힐링의 매개체로 해 만들어 갈 ‘치유 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경주 힐링캠프 경주시보건소와 중앙일보가 함께 하는 '경주 힐링 캠프'는 암경험자 및 주부, 그리고 부부를 대상으 로 현재 3기까지 진행됐다. 올해말까지 4·5기 힐링 캠프가 추가로 열린다. 오릉·계림·첨성대 등 경주 시 문화유적 답사와 아름다운 자연에서 진행되는 명상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일일캠프로 열린다. ▶문의 경주시보건소 박정희 주무관(054-779-8996) ▶경주시보건소 홈페이 지(http://www.gjhc.or.kr)

말했다. 새로운 항응고제와 와파린을 비교 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뇌졸중·전신색전 증 예방 효과를 20% 이상 높였다. 안전성도 우수하다. 주요 출혈 위험은 30%, 사망률은 10% 줄였다. 다만 와파린보다 상대적으로 약값이 비 싼 것이 흠이다. 한국에서는 약값 부담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마렌코 박사는 “뇌졸중 예방 실패로 발생 하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며 “뇌졸중은 한번 발병하면 이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40판 제15463호


S6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여성에게 빈발하는 발 질환 과거의 발 질환은 ‘생계형’이었다. 발품을 팔아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 발 질환은 ‘레저형’ 이 많다. 조깅이나 산행, 무리한 워킹이 발을 혹사시킨다. 발 질환은 여성에게 월등히 많다. 불편한 신발과 중년 이후 감소하는 여성호르몬 탓이다. 발가락 사이가 찌릿하거나 앞꿈치·뒤꿈치가 욱신거린다면 발 병(病)이 온다는 신호다. 통증이 오는 부위에 따라 원인과 질환이 다르다. 단풍철은 발 질환의 계절이다. 족부질환 전문가인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에게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족부질환의 증상·치료법을 들어본다.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사진 김수정 기자

불편한 신발과 중년 이후 감소하는 여성호르몬 탓에 여성의 발 질환이 늘고 있다.

발가락 사이 찌릿찌릿, 뒤꿈치 욱신욱신  발병 났군요 앞꿈치·발가락 찌릿하면 무지외반증 뒷산을 오르다 시큰거리는 무릎 때문에 정 형외과를 찾은 강경옥(54·여·서울 마포구)씨. 그는 무릎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으면서 의사 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무릎관절염 의 원인이 ‘발’에 있다는 것이다. 강씨는 “걸 을 때면 발 앞쪽이 욱신거렸는데 신발 때문 이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했다. 강씨를 진료한 박의현 원장은 “엄지발 가락이 바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으로 몸의 하중이 제대로 받쳐지지 않아 무릎에 부담이 간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어 발 바깥쪽에 힘을 주고 걷다 보니 본인 도 모르게 안장걸음을 하고 발목을 잘 삔다. 박 원장은 “압력을 재보면 2·3·4번째 발가락 에 체중이 쏠리면서 2차적으로 발가락 뿌리 (앞꿈치)에 굳은살이 박인다. 환자들은 티눈 으로 오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신발이다. 발 볼이 좁아 꽉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 사이가 찌릿한 통증(지간신경종)이 온다. 압 박 때문에 신경이 눌려 붓기 때문이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도 하중이 앞으로 쏠리 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발톱이 살

힐 높이와 압력의 상관관계 힐이 높을수록 앞꿈치가 받는 압력은 높아진다. 7.62cm(3인치)=76% 5.08cm(2인치)=57% 7.62cm

2.54cm(1인치)=22%

5.08cm 2.54cm

발목염좌 신발 굽이 높아 발목이 불안정해지 면 인대가 뒤틀리면서 발을 잘 삔다.

무지외반증 치료 전후

 수술 전

수술 후

을 파고든다. 무지외반증은 유전도 주 원인이 다. 박 원장은 “여성의 20~30%는 무지외반증 이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유전”이라며 “20대 에 접어들면서 발 볼이 좁은 하이힐을 신기 시작하면 질환이 악화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늘면서 치료법이 발전했다. 과거에 는 튀어나온 엄지뼈를 잘라내 치료가 고통스 럽고 재발 또한 많았다. 지금은 변형된 뼈를 본래의 위치에 돌려놓는 방법(절골술)으로 30분 만에 수술한다. 뼈에 실금을 내고 움직 이는 원리다. 박 원장은 “수술재발률이 2%로 줄었다. 발목마취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하 루이틀이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뒤꿈치·발바닥 가운데 욱신,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중년 여성의 발 건강을 위협한 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 락뼈 뿌리 부분으로 이어진 질긴 막(섬유띠) 이다.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 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걷거나 뛸 때 발바 닥(족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근막)에 반복 적인 충격을 세게 가하면 근막이 찢어지면서 염증이 생긴다. 방치하면 근막에 뼈가 자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한방에 길이 있다

제15463호 40판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갑작스럽게 시작하 는 과도한 운동은 피한다. 운동 강도를 점진 적으로 올린다.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수술 대신 체외충 격파로 시술한다. 염증 조직에 충격파를 쏘 아 피가 쏠리게 하면서 근막 조직을 재생시 키는 원리다. 동시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둔화시킨다. 강한 에너지를 내는 체외충격파 기기로 염증 상태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좌우한다. 박의현 원장은 “발은 26개의 뼈와 100여 개의 힘줄·인대·신 경이 정교하게 어우러지며 몸 전체를 지탱하 고 걷게 하는 인체기관”이라며 “작은 충격에 도 발가락 사이나 발 가운데 아치, 앞꿈치·뒤 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발 건강을 점검해 봐 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위협하는 2대 발 질환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유전, 잘못된 신발 습관, 특히 발 볼이 좁은 하이힐 원인 폐경기 여성호르몬 감소, 갑작스러운 운동·과체중 발바닥 앞쪽 통증·굳은살, 발가락 변형, 발목을 잘 접지름

증상

신발 교정, 소염진통제, 뼈 제자리 되돌리는 절골술 치료

발바닥 뒤꿈치 통증. 자고 일어나서 첫발 디딜 때 욱신거림 소염진통제,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알림

콧물·코막힘·기침에 딱 ‘김씨청룡탕’ 국제학술대회에 소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 절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천식 환자 가 증가한다. 날씨가 건조한 데다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콧물·기침 을 달고 살기도 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콧물·코막힘·기침의 명약으로 ‘소청룡탕’을 꼽는다. 마황을 비롯한 오미자·감초·생강·대추 등 10여 개의 약재가 혼합된 탕약이다. 중국 후한 말의 한의서 ‘상 한론’에 언급된 알레르기 수독(水毒) 약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수독으로 본다. 체내 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 면 몸이 차가워져 수독이 쌓 이고, 콧물·코막힘·기침·아토 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는 것이다.

발병 1위 연령대는 40~50대 여성이다. 지난 해 족저근막염 환자 중 3분의 1이 ‘4050 여성 환자’였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 이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근막에 무리 가 잘 간다.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갑자기 체 중이 늘어나면 질환이 악화한다. 주요 증상은 발뒤꿈치에 염증이 생기면서 오는 통증이다. 발을 디딜 때 뒤꿈치에 충격 이 가해지는데 이 부분이 족저근막의 시작점 이다. 자고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쉬고 있 다가 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찾아온다. 통증 때문에 발을 절뚝거리면서 걷는 환자도 있다. 평소 골프공·손가락 등으로 발바닥을 마사 지해 주고, 발가락을 구부려 아치를 만들었 다가 펴주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예방할 수

코 알레르기클리닉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 장은 이러한 소청룡탕의 효과를 한 단계 업그 레이드했다. 소청룡탕에 소건중탕을 합방하 고, 신이화·금은화를 더해 ‘김씨청룡탕(金氏 靑龍湯)’을 개발했다. 소건중탕은 소음인이거 나 소화기가 약한 어린이의 소화기능을 높이 는 동시에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신이화는 알 레르기 반응으로 막힌 코를 뚫어주고, 금은 화는 코 점막에 생긴 염증에 효과적이다. 김 원장이 개발한 김씨청룡탕의 효과는 이달 3~5일 일본 도쿄 쇼와 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SAMS2014’에서 소개됐다. 일본 도호대 미우라 오토 교 수와 다나카코 이치로 박사 등이 토론에 참여해 김씨청 룡탕의 효과를 공유했다. 김

원장은 “김씨청룡탕은 35년간 40만여 명의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검증된 탕약” 이라며 “소청룡탕에 소건중탕을 합방해 쓰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증상 재발을 방지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어린이 키 성 장 연구에 몰두해 온 김 원장은 ‘YD1104성 장원’도 개발했다. 녹각·녹용이 주 성분인 YD1104성장원은 성장판 골밀도를 높이고, 성장판을 열어 성장판 연골이 잘 자라게 하 는 효과가 있다. 신체 내부 기능을 강화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를 튼튼하 게 하는 원리다. 김 원장은 다음달 1~3일 대 만에서 열리는 국제동양의학회에서 김씨청 룡탕과 함께 직접 개발한 YD1104성장원의 효과도 발표한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건강 치아, 행복 인생’ 국제덴탈엑스포 엽니다 국내 치과산업의 위상과 첨단 치과시스템 을 보여주는 대규모 엑스포가 열린다. 임플 란트·틀니·교정기부터 치과용 의료기기까지, 우리나라 치과산업은 규모가 세계 4위일 정 도로 크게 성장했다. 한국치과기재협회는 11 월14~16일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덴탈엑스포 (International Dental Expo, IDEX)를 개최 한다. 치과기재협회가 구강전문 전시회를 11 차례나 개최했지만 일반인까지 아우르는 전 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치과기자재를 생산 하는 기업, 중간소비자인 의사, 최종 소비자 인 일반인까지 구강보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 이 참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 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치약 소비율 2위지만 성인 80% 이상이 구강질환을 앓고 있을 정 도로 건강은 최하위다. 그래서 엑스포 주제 는 ‘건강 치아! 행복 인생!’이다. 치과산업계

에는 해외진출 교류의 활성화 및 판로 확보, 치과의사에게는 기자재 테스트 및 제품 구 매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국민을 위 한 구강관리 교육·세미나·체험 기회를 제공 한다. 전시·교류·상생·계몽·체험 등 5개 마당 으로 구성해 생산·소비자에게 맞춤형 프로 그램을 제공한다. IDEX 최병환 전시본부장 은 “일반인이 참여해 치과기자재와 시스템을 직접 선택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엑스 포”라며 “많은 국민에게 구강질환 예방교육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 11월 14일(금)~16일(일) ▶장소 :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 9홀(일산) ▶홈페이지 : www.idex.or.kr ▶부스참여문의 : 02-754-5921(참가사 프리젠 테이션 도우미 지원)


건강한 당신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S7

거북목 자세, 터덜터덜 걸음  척추·무릎에 쥐약입니다 백패킹 건강하게 즐기려면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이다. 완연한 가을 날씨에 곳곳에 물든 단풍이 발길을 이끈다. 캠핑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가을은 이제 ‘백패킹(Backpacking)’의 계절이다. 배낭 하나에 침낭·텐트·야영장비를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 백패킹. 하지만 백패킹은 관절·족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초보자도 무리 없이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척추·관절건강 체크 포인트를 알아봤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백팩 무게가 고스란히 목·허리에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무게에 집 착하는 것이다. 보통 무게를 적정 수준으 로 줄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정작 중요 한 것은 자세다. 산행을 자주 즐기는 사람은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습관화돼 있어 큰 탈이 없다. 문제는 제대로 준비가 돼있지 않 은 초보자다. 산행을 비롯한 모든 걸음걸이에서 올바른 자세는 하나다.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은 활 짝 펴 앞으로 내밀되 턱은 당겨 옆에서 볼 때 목과 허리가 일직선을 이루는 것이 정석이다. 우리 몸은 평소에도 목과 허리에 머리·팔 의 무게가 실린다. 바른 자세는 이 무게를 척추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도록 한다는 점 에서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는 목과 허리 한 부위에 무게가 쏠리게 만든다. 특히 조심해 야 할 것이 ‘거북목’이다. 머리·팔 무게에 더 해 10~20㎏에 달하는 짐의 무게가 고스란 히 얹혀지게 만든다. 목·척추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평소 거북목인 사람은 산을 오를 때도 같 은 자세가 나오기 마련이다. 허리는 굽고, 목 은 가슴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턱을 든 자세, 즉 힘겨운 짐꾼의 전형적인 자세다. 하지만 평소 거북목이 아닌 사람이라도 이런 자세가 되기 쉽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이용택 교수는 “배낭을 메고 땅을 보면서 오래 걸으 면 거북목 자세가 되기 쉬운데 이런 자세는 목 주변 만성통증과 허리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백패킹을 할 때는 앞으로 숙이더라 도 허리를 편 상태에서 숙이도록 신경쓰고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걸음걸이도 중요하다. 터덜터덜 걷는 걸음 은 체중이 누르는 압박을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한다. 그래서 소리가 나지 않게 사뿐히 걸어야 충격이 덜하다. 대퇴근육과 종아리 근육을 쓰게 돼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 수한다. 하반신의 충격 흡수 장치다. 보통 하산길에 터덜터덜 걷기 쉽다. 오르 는 길에 체력을 소모해 하지 근육의 근력이 달리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을 체중으로 찧 으면서 걷는 셈이다. 무릎 연골에 손상을 줘 등산 후 무릎이 붓게 된다. 발뒤꿈치부터 닿

도록 걷는 것이 방법이다. 뒤꿈치가 먼저 닿 는 것만으로 충격이 흡수된다. 그 뒤에 종아 리 근육과 허벅지 근육의 충격흡수 장치가 연계돼 작동한다. 이 교수는 “뒤꿈치부터 걸 으면 일부러 소리를 내려고 해도 안 난다”며 “이것이 바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걷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신동연 객원기자

산을 오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다.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야 목·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떠나기 전 내 몸 체크 포인트 체크 부위

체크 요령

체크 사항

무릎 꿇기

무릎에 염증이 있으면 잘 꿇어지지 않는다

쪼그려 않기

기마자세부터 서서히 쪼그려 앉는다. 통증이 있으면 반대편 다리 쪽으로 기울어져 내려간다.

뛰기

아침에 눈 뜨자마자 뛰어본다. 미세염증은 아침에 제일 심하다. 시큰한 느낌은 이상이 있다는 증거

족저근막

걷기

아침 첫발에 뒤꿈치가 아픈지 체크한다. 족저근막염의 초기 증상이다.

몸 전체

스트레칭

이상이 있는 곳은 당긴다. 하체 중심으로 관절을 돌려주고 팔다리를 쭉 편다.

허리 젖히기

허리띠가 걸리는 척추 부위 양쪽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허리를 젖힌다. 무릎이 굽혀지면 안 된다.

무릎 가슴으로 당기기

누워서 양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허리 통증을 알아보는 데 효과적이다.

무릎

허리

※ 통증이 있거나 부담이 되면 일정을 미루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이용택 교수]

런닝화 NO, 등산화트레킹화 YES 평지를 오래 걷는 경우라면 발바닥을 조심해 야 한다. 딛고 앞으로 나가려면 발바닥에 힘 이 가해지는데, 이때 발바닥의 족저근막이 팽팽해진다. 주로 오르막과 내리막보다 평지 를 걸을 때 이런 동작을 취한다. 이렇게 족저 근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족저근막 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염증이 생긴다. 이른 바 족저근막염이다. 등산화나 트레킹화가 도움이 된다. 등산 화는 뒷굽이 높고 밑창이 두꺼우면서 단단 해 충격을 줄인다. 조깅화는 앞 밑창이 부드 럽게 돼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평지를 걸을 때 발바닥에 무리가 가기 때문 에 기능성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며 “조깅화 나·단화·슬리퍼 등 평소에 편안하다고 생각 하는 신발은 추진력을 주면서 장거리를 걷는 데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한 다. 오르기 전에 이상이 없던 곳이 당기거나 아프면 그곳이 손상됐다는 의미다. 첫날은 따뜻한 찜질 대신 차가운 찜질이 좋다. 따뜻 한 찜질은 2~3일 후에 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등산을 자주 다녀본 사람이 아니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파악하기 힘들 다. 단련된 사람을 무작정 따라가다가는 탈 이 나기 마련이다. 단련이 안 된 힘줄이나 근 육은 갑작스런 운동에 쉽게 끊어지고 손상된 다. 전문가들은 틈틈이 쉬어가면 걸을 것을 권한다. 천천히 걷는다고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 교수는 “등산하는 사람 들에게 빈번하게 쉬면서 가라고 얘기한다” 며 “몸을 생각한다면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자세도 바꾸고 원기를 회복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소망 힐링캠프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성, 마음을 치유하세요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에게 임신을 위한 노 력은 ‘생의 위기’에 비유할 만큼 힘겹다. 스트 레스 때문에 우울증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빈 번하다. 국내 난임부부 수는 해마다 7% 이상 증가세다. 난임 진단자 수는 19만 명(2011년 기준)으로 이 중 15만 명이 여성이다. 전체 여 성 중 13%가 난임으로 진단받는다. 난임은 정서적 고통으로 이어진다.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의 90%는 우울 증상을 겪 는 것으로 보고된다. 불임 검사와 치료 과정 에서 성생활이 공개적으로 노출되고, 부부관 계가 임신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스트레스 가 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관심·충고를 받 으면서 부담감은 커진다. 그렇지만 노력의 결 과는 불확실하다. 체외수정 같은 방법으로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유산·사산에 대한 불안 감이 엄습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된다. 이 같

프로폴리스 골드 35% 할인 은 스트레스와 초조함은 다시 난임으로 이 어지는 악순환을 부른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궁미경 교수는 “국내 여성의 난임 원인 중 상 당부분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난임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원 인도 지친 심신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난임치료를 중단하는 이유로 ‘심신의 어려 움’(45%)이 1위였다. 비용 부담(26.6%)이 그 뒤를 이었다. 궁미경 교수는 “여러 번 임신 을 시도했는데도 실패한 난임 부부는 정신 적·신체적·경제적 부담 때문에 사회활동에 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괴로워한다”며 “상 당수 난임 부부가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지지요법이 난 임을 치료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른 다. 궁미경 교수는 “난임을 해결하기 위한 의

료적인 상담뿐 아니라 난임으로 인한 심리 적·사회적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격려·지지하 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아이소망 힐링캠프’ 를 마련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궁미경 교수 가 ‘난임 여성에게 필요한 심리적 지지요법’ 을 강의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심리치료에 참 여할 수 있는 난임 전문 미술치료 강좌와 힐 링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행사명 : 중앙일보헬스미디어와 함께하는 ‘아이소망 힐링캠프’ ▶일시 : 10월 24일(토) 오후 1~6시 ▶장소 : 신라 Stay호텔(역삼동) ▶신청 : e메일을 통해 신청자 이름·휴대전화번호 접수(scoopydobydo@naver.com) ▶문의 : 070-4940-9280

벌집은 항상 무 균상태를 유지 하는 것으로 유 명하다. 프로폴리 스 덕분이다. 프로폴리스는 사람의 몸에서 항균작용을 높이 고, 다양한 입속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 다. 항산화·항염증·항바이러스로 작용으로 항균·면역증진 효과가 있다. 혓바늘이나 잇 몸병 같은 구강질환 예방에 탁월하다. 토탈 헬스케어 쇼핑몰 헬스벨( www.healthbell. net)에서는 구강건강 및 면역증진 제품의 할 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로폴리스를 비롯해 아연과 비타민C까지 함유돼 있는 ‘프로폴리 스골드’에 대한 할인 행사다. 기존 가격에서 35% 할인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 10월 20~31일 ▶문의 : 1644-1884 40판 제154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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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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