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커버스토리
“야구 선수 될 거예요” 주상이가 소원 이루던 날 메이크어위시(Make-A-Wish)재단은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계 최대 소원성취기관이다. 일생에 딱 한 번, 어린이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성취한 박주상(9)군이 프로야구 시구·시타를 하며 받은 야구모자를 쓰고 턱시도를 입어 프로야구 선수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사진=황정옥 기자
06 12월의 영화관 데이트 13 박씨부인 이야기
Vol. 83 2014. 12. 1~7
20 어린이 프로파일러 두 번째 미션
www.소년중앙.com www.facebook.com/wesojoong 소년중앙 위클리는 중앙일보에서 만드는 10대를 위한 신문입니다
구독 신청 02-2108-3441 기사 제보 Tel: 02-751-5984 | Fax: 02-751-5085 | e메일 sojoong@joongang.co.kr 광고 문의 02-751-9367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 9층 중앙일보 키즈팀 (우)100-814 구독료 한 부 1000원, 월 4000원
2
전면광고
소중 소식
3
소중 편집국에서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순간 얼마 전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
원을 빌거나, 특정한 의식을 통해 소원을 비는 풍습이
이번 주 소중은 세계 최대의 소원성취기관인 ‘메이크
연히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습니다. 마침 환하고 둥근
세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정월 보름날
어위시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 재단은 난
보름달이 떠 있었어요.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
연에 소원을 적어 멀리 띄워 보내는 풍습이 있죠.
치병에 걸린 여러분 또래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곳
루어진다’는 말이 불현듯 생각나 저만의 짧은 소원을 생
소원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입니다. 동화 속 공주가 되거나 유명한 명사를 만나고
각했습니다. 별이 박힌 구슬 7개를 모으면 용이 나타나
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싶어하던 친구들이 위시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소원을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의 유명 만화책을 떠올리며 말
감정으로 절망을 꼽았습니다.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이루기도 합니다. 소원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이죠.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만의 소원을 갖는 것입니다.
함께 소개합니다. 나눔과 사랑을 통해 희망을 선물하는
작고 하찮은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소원이 이뤄지는 그
일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간이 소원을 비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된 전통이라 고 합니다.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소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2014
대한민국 최강 휴머노이드를 찾아라
독일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에 퍼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재연 하는 행사. 각국의 크리스마스 요리와 특산품 판매 행사와
성경에 나오는 ‘아담(Adam)’은 신이 자신을 본떠 만든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다문
최초의 인간입니다. 신을 닮은 인간도 스스로를 닮은 존
화가정 후원에 사용된다. 6일 오후 4시에는 방문객 중 크리
재를 만들었습니다. 두 발로 걷고 손으로 물건을 사용
스마스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선물을 증정하며 같은 시각
하는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입니다.
댄스경연도 열린다. 기간 12월 6~7일 | 장소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휴머노이드는 춤을 추는 것은
문의 02-2241-6381~4
물론이요 스포츠도 즐깁니다. 심지어 영화 속 ‘옵티머 스 프라임’처럼 무기를 들고 싸울 수도 있죠. 부천로보
원더랜드 전
지난해 열린 휴머노이드 아레나의 경기장면.
가족단위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는 현대미술 전시다. 진취적
파크에서는 해마다 대회를 열어 대한민국 최강의 휴머 노이드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12월 6일에 열리는 ‘2014 휴머노이드 아레나’입니다.
인 감각을 지닌 젊은 예술가들이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결정합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리얼스틸’에는 키 2m50㎝, 몸무
사회를 예술로 표현했다.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해 60여 점 의 작품이 모였다. 대나무로 만든 각종 물고기와 새 등 체험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학생으로 구성된 30여 개 팀
게 90㎏의 휴머노이드가 출전하는 격투기 대회가 나옵
이 참가해 자웅을 겨룹니다. 경기는 로봇의 무게에 따라
니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는 키 25㎝, 몸무게 1.5㎏의
색칠공부·점선 이어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체급(챌린저·워리어)을 나누어 진행하고, 검이나 창·도
꼬마로봇이 영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간 2015년 2월 22일까지 | 장소 광주시립미술관
끼와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선수들은
글=김대원 인턴기자, 사진=부천로보파크
벌이죠. 심사위원들은 두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관람료 어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홈페이지 www.artmuse.gwangju.go.kr
각자 준비해 온 휴머노이드로 1분 간 음악에 맞춰 검술 시연을 합니다. 이후 다른 참가로봇과 1대1 결투(2분)를
이 가능한 전시와 도로시 종이인형 만들기·토끼가면 만들기·
2014 휴머노이드 아레나 일시 12월 6일(토)09:30~17:00 | 장소 부천 로보파크 | 입장료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 | 홈 페이지 www.robopark.org | 문의 070-7094-5477
청바지 특별전 각국에서 모인 청바지 390점과 관련자료 257건을 통해 청 바지 문화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청바지 모델 이재연씨가 나오는 TV광고, 청바지를 입 어 여자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은 가수 양희은씨의 사연 등 청바지에 얽힌 영상도 다양하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개발
소년중앙 일일 회사원 도전 프로젝트 회사 다녀왔습니다 2탄
돼 자유·도전·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지고, 현대인의 일상복이
도전과 꿈이 있는 기업 영실업 일일 신입사원 공개 모집
되기까지 시대와 물건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기간 2015년 2월 23일까지 | 장소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소년중앙은 국내 최대 장난감 회사 영실업에서 근무할 일일 신입사원을 모
관람료 무료 | 홈페이지 www.nfm.go.kr
집합니다. 하루 동안 회사를 견학하며 장난감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 달력, 시간의 자취
보는 이번 프로젝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생활 필수품인 달력이 우리 삶 속에서 변화한 과정을 살펴
모집부분 ●일일 신입사원 담당업무 회사를 견학하고 장난감 제작 과정 이해 ●영실
보는 자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달력(경진년 대통력) 등 60
업 김형업 전무 인터뷰
여 점을 전시한다. 음력으로 만든 책력부터 개항 이후 도입
근무장소와 시간 ●서울 한남동 영실업 본사 ●12월 12일 오후 2~4시 자격요건 및 우대사항 초등 3학년~중학교 2학년, 평소 장난감에 관심이 많고 관련 계통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자 우대 지나가는 자
된 태양력을 사용한 달력, 20세기 말 등장한 디지털 달력까
동차를 보고 “변신 또봇!”을 외쳐본 적이 있거나 우는 콩순이를 달래려 밤잠을 설쳐본 적이 있는 자 우대
지 50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달력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가
지원방식 이름·학교·학년·연락처·지원동기를 간단히 적어 소년중앙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접수
늠해볼 수 있다.
●
접수마감 12월 7일, 합격자에 한해 12월 8일 오후 6시까지 개별 통보
●
기간 2015년 2월 28일까지 | 장소 남양주 실학박물관 문의 031-579-6014
4
뉴스 따라잡기
Weekly News 국내외에서 일어난 한 주간의 이슈를 소년중앙이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독자 픽업 뉴스’는 소중 독자들이 참여하는 코너입니다. 뉴스를 골라 요약하고 의견을 덧붙여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나도 기자다’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위클리 뉴스’에서 다룬 시사 이슈에 대한 의견도 환영합니다.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 편집국 픽업 뉴스
소중 브리핑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논란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가 “정규직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 지자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은 프레이저 연
인종 편견차별 문제 다른 나라만의 얘기일까
구소 노동시장 경제자유 순위 133위로 노동자 해고가 어려 운 나라다. 반면 OECD 자료에선 노동자 평균 근속 연수가 4.9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다. <JTBC 11월 25일 방송분>
흑인 10대 소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 사건으로 소요에
만1000명의 소도시 퍼거슨의 흑인 인구는 60%
휩싸였던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가 또 다시 최루탄과
가 넘는다. 하지만 경찰·행정 등 이른바 ‘권력’
화염병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여중생 임신시킨 40대 무죄 선고 15세 여중생을 임신시킨 40대 중년 남성에게 대법원이 무 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고등법원은 아동청소 년성보호법상 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우 리나라에선 만 13세가 넘은 미성년자가 합의 하에 성관계 를 가진 경우 상대방을 처벌할 수 없다. 미국은 만 16~18
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브라운을 쏜 백 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다. 기소됐을 경우 윌슨 경관에게 최소 과실치사, 최대 1급
합해 브라운 사망사건을 낳았고, 대배심의 결 정 역시 그 결과라는 것이다.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었다. 대배심단은 브라운은
불기소 처분에 폭발한 시민들의 손에 시내 상
지난 8월 9일 윌슨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윌슨은
점들이 약탈당했고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다.
12발을 브라운에게 쐈고, 마지막 총알은 그의 머리에
세인트루이스로 통하는 44번 고속도로도 점거
맞았다.
됐다. 이곳은 최근 또 다른 흑인이 고속도로 순
<중앙일보 11월 26일자>
세, 영국·프랑스 등은 만 16세가 기준이다. <중앙일보 11월 25일자>
은 백인이 잡고 있다. 인종적 편견과 권력이 결
퍼거슨시 경찰은 브라운으로 보이는 흑인이 가
찰대에 총상을 입은 곳이다.
게에서 담배를 훔치는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 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V 회견을 통해
상을 공개하며 그가 절도 용의자인 듯 암시했
“우리는 법치 위에 세워진 국가다. 법원의 판단
다. 하지만 당시 브라운이 비무장 상태였으며
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시위대와 경찰에 자제
방락(67사진)씨가 사회보기공동모
경찰이 총격과 별개인 절도 사건을 들어 본질
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
금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해 627번
을 흐린 게 논란이 되며 반발을 불렀다.
되고 있다.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 최고인권대
60대 경비원, 1억원 기부 한성대 건물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
째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
윌슨 경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대배심
표는 성명을 내고 “미국 경찰의 법 집행 과정에
액 기부자 모임) 회원이 됐다. 경비
단은 백인 9명, 흑인 3명으로 구성됐다. 인구 2
서 사망하는 젊은 흑인들의 사망 비율과 흑인
원으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아너소사이어티에는 기업인 과 스포츠·연예 스타 등 고소득자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10년간 적금을 부어 기부금을 마련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독자 의견
<중앙일보 11월 26일자>
지난주 소중 픽업 뉴스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소식이었습니다. 인권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북한의 인권 탄압을 국
‘제2의 도가니’ 장애인 시설 적발
제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소중 독자 들에게 우리나라의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소개합니다. 정리=이경희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 위치한 정신장애 인 수용시설과 복지원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밝 혔다. K원장은 장애인들을 개집에 감금하고, 발바닥을 대 나무로 때리기도 했다. 강제노역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
압박 먼저
“부모님이 우리 관리하듯, 북한도 관리 필요”
았으며, 보조금을 엉뚱한 데 쓰기도 했다. K원장은 ‘염전노
이선하(서울 숭례초 6)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만
화로 도와주는 건 역대 정부에서 이미 사용한
큼 우리 정부도 북한을 인권 문제로 압박하는
방법들이다. 그러나 북한은 매번 우리의 호의
국제 사회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를 이용했다. 북한 주민은 이 시간에도 고통을
농악, 17번째 인류무형유산 등재
김혜선(수원 천천초 6) “대화를 시도하는 게 우선
받고 있을 텐데 언제까지 대화만 하겠나. 좀 더
우리나라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이다.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하는 와중에 우리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올랐다. 종묘제례악과
가 대화를 요청하면 오히려 남북 사이가 좋아
최서윤(화성 예당초 6) “무얼하든 주먹보단 말이
질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우선이라 생각한다. 무턱대고 압박부터 가하면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반항이 거세져 핵실험을 더 활발히 하
박연지(천안 용곡중 2) “궁지에 몰리지 않도록 대
거나 인권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예’ 피해자들의 공공후견인으로 활동했다. <중앙일보 11월 27일자>
판소리, 아리랑, 김장문화 등에 이어 17번째다. 북한의 첫 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도 탄생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다. 한국은 이에 앞서 2012년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를 등재했다. <중앙일보 11월 28일자>
신화사
뉴스 따라잡기
5
클릭, 이 한자 지난 한 주 동안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기사에서 한자를 뽑았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 사실상 경질
更迭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에 나선 흑인 남성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고칠 경 4급
번갈아들 질 1급
부수 (가로 왈)
부수 (책받침)
경질 어떤 자리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
감독 경질. 프로축구나 야구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용어가
수감률, 흑인 사형 비율이 비대칭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라며 피부색과 무관하게 기회를 줬
경질이다. 감독 자리에 있는 사람을 내보내고 새로운 사람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이 사연은 위성방송 알
을 임명할 때 경질이란 말을 쓴다. 그런데 경질엔 책임을 물
자지라의 SNS인 더스트림에도 소개돼 전 세계
어 사람을 바꾼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
미국 흑인 교사가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교사 채용에 탈락해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오클 라호마 주 출신의 션 존스(30)는 코리아옵서버와의 인 터뷰에서 서울 한 영어유치원의 교사직에 지원했다가
통령은 백악관 내 유일한 공화당 소속 장관인 척 헤이글 국
로 확산됐다. 11월 23일 방송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
부가 까만색이라 엘리베이터에 타면 다들 얼음
원한다고 알려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된다. 또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거 지인 줄 안다”고 폭로했다.
코리아옵서버가 해당 영어유치원에 문의하자
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유치원 측은 “학생들이 너무 어려 낯선 외국인
시사 키워드 인종 차별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까. www.
을 겁내기 때문에 지원자를 종종 탈락시키는
모들과 의견이 달랐으며, 갈등을 빚은 탓이다.
빵’에서 조엘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빠 피
모집인으로부터 “미안하지만 그들은 사실 백인 교사를
<중앙일보 11월 24일자>
방부 장관을 내보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
소년중앙.com에 의견을 써주세요..
디플레 우려 속, 가계 빚 22조 급증
家計 집 가 7급Ⅱ
셈할 계 6급Ⅱ
부수
부수
(갓머리)
(말씀 언)
가계 평범한 가정.
경제주체는 기업, 정부, 그리고 가계로 구분된다. 가계는 기 업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 를 소비한다. 최근 3개월 동안 가계가 부담하고 있는 빚이 북한 인권 결의안 통과, 한반도의 미래는? (11월 28일 오후 4시 현재 25명 투표 기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이 가계를 상대로 부동산 대출을 크게 늘린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대화로 이끄는 게 우선이다
67.7% 32.3%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규제를 없앤 탓이다. 가계빚이 커지면 민간분야의 소비가 줄어들어 국가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대화 먼저
“대화로 고립 풀어 평화 통일까지”
삼성, 테크윈 등, 계열사 4곳 매각
賣却
김세진(순천 연향중 1) “북한은 대화로 설득할 수
다. 북한은 협박으론 설득할 수 없다. 남한에게
없는 선을 넘어버린 지 오래다. 무력으로라도
본때를 보여주자며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잡아야 한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대화로 설
주제형(서울 동북초 6) “북한은 이미 인권침해라
득하는 건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시간 끌기일
는 지적을 당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으며 핵실험
수 있다.”
을 거듭했다. 북한이 스스로 멈추지 못한다면
우윤지(성남 판교초 6) “우리나라도 충분히 설득
우리가 멈춰야 한다. 단순한 대화로는 북 정권
력 있는 말로 꾸준히 설득해오지 못한 건 사실
이 주민 인권 보호는 커녕 더 심한 짓을 할 수도
아닌가. 이런 상황일수록 친근감 있게 다가가 고
있다. 부모님이 우리를 관리해주듯, 북한도 관
럼 기업은 잘하는 분야를 더욱 키우기 위해 계열사를 다른
립된 북한을 대화로 풀어 평화 통일을 하면 좋겠
리가 필요하다.”
기업을 팔거나 사들인다. 삼성은 전기전자 부문을, 한화는
팔 매 5급
물리칠 각 3급
부수 (조개 패)
부수 (우부방)
매각 물건을 팔아버림.
삼성그룹이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 그룹에 팔기로 했다. 두 기업 간에 오고가는 돈만 1조9000 억원이나 된다. 이 때문에 이번 매각을 두고 1998년 외환위 기 이후 손꼽히는 ‘빅딜(큰 거래)’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처
방위산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6
날 보러 와요
12월의 영화관 데이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과 새해를 기다리는 설렘이 교차하는 12월입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때이기도 하죠.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영화관 데이트를 즐겨보는 건 어떠세요? 소년중앙이 12월에 상영하는 훈훈한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글=김대원 인턴기자 sojoong@joongang.co.kr, 사진=제콘플러스, 이노기획, 날개 제공
세계 무대에 도전한 인피니트 오빠들 만나볼까요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2013년 11개국 17개
아이돌(idol)이란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우상’을 의미
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성규와
도시에서 펼쳐진 인피니트(INFINITE)의 월드투어 이
합니다. 10대 청소년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를 뜻
제2의 사춘기를 맞은 성종, 바쁜 스케줄에 지쳐버린 엘
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데뷔 4년 차, 국내 최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늘도 짙은 법.
의 이야기는 공인이기 이전에 보통의 인간으로서 느끼
의 아이돌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들의 무대 뒷모
아이돌 가수의 화려한 삶 뒤에는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
는 감정들을 나타내죠.
습은 어떠할까요.
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작품을 만든 김진수 감독은 “일
이 영화의 내레이션은 ‘Nothing Better’를 부른 가
2010년 ‘다시 돌아와’라는 곡으로 데뷔한 인피니트는
곱 멤버가 월드투어 기간 동안 경험하는 고민과 갈등 속
수 정엽이 맡았습니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
주목 받는 신인 그룹 중 하나일 뿐 성공과는 거리가 멀
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는 목소리로 인피니트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죠. 멤
었습니다. 이후 ‘BTD(Before The Dawn)’라는 곡에서
고 말했습니다. 인기란 신기루와 같아서 언제 사라질지
버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가 전
이른바 ‘전갈춤’을 선보였지만 대중의 반응은 ‘신기하
모릅니다. 대중의 관심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을 기다
하는 격려의 메시지는 멤버들의 진솔한 인터뷰와 만나
다’에 그쳤죠. 이들은 칼군무의 대명사가 되고도 뜨지
려주지 않죠. 때문에 멤버들은 팬들의 환호를 받는 순간
진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못한 비운의 그룹이었습니다. 일이 없어 숙소에 누워 지
에도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경 쓰느라 신경이 곤두서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 가수의 화려한 외모와 행동
내다 허리를 다친 성규의 일화는 무명의 설움을 보여준
있습니다. 인피니트가 자랑하는 칼군무의 배경에는 이
을 흉내내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배워야 할
‘웃픈’ 사례죠.
처럼 숨막히는 압박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것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입니다. 그들의 피와 땀
다행히도 땀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2011년 발표한
영화 속 인피니트는 특별한 존재라기보다 영락없는
‘내꺼하자’가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
20대 청년에 가깝습니다. 장난꾸러기이자 팀의 분위기
니다. 이후 스타가 된 인피니트는 점차 그들의 이름을 세
메이커인 성열, 작곡에 도전하는 우현, 사진에 관심을 보
계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2013년 월드투어는 3년간의 활
이는 동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댄스 학원에 등록한
감독 김진수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82분
동이 맺은 열매인 셈이죠.
호야는 매일 도전과 마주하는 20대의 현주소를 보여줍
개봉일 12월 4일
이 담긴 영화를 보며 새롭게 맞이하는 한 해의 각오를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눈의 여왕2’ 시사회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2월 7일까지 이름·학교·학년·연락처를 적어 sojoong@joongang.co.kr로 e메일을 보내주세요. 10명을 뽑아 시사회 초대권(1인 2매)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8일 오후 6시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에서 발표합니다. 크리스마스(25일)에 개봉하는 영화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은 허풍쟁이 트롤 올름과 친구들이 북풍(North Wind)에게 납 치된 트롤왕국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시사회는 12월 17일 오후 2시 왕십리 CGV에서 열립니다.
12월의 영화관 데이트
날 보러 와요
7
발레리노 꿈 향해 달리는 빌리의 열정 느껴볼까요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주 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에 나온 대사입니다. 행복 의 조건은 저마다 달라도 꿈을 이룬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꿈을 쫓는 것은 행복해지 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아요. 지난달 개봉한 ‘빌리 엘 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는 꿈을 따라 행복에 다가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탄광촌에 사는 빌리는 파 업 중인 광부 아버지와 형, 치매기가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11살 소년입니다. 일을 하지 않아 수입이 없는 빌리 네 가족은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강요로 복싱을 배우던 빌리는 같은 체육관 에서 운영하는 발레수업을 보고 춤의 매력에 빠집니다. 아빠 몰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빌리. 이윽고 런던 최
무대 위에 올렸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엘리엇
성공은 많은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빌리 역시 꿈을 이
고의 명문 ‘로얄발레학교’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웁
한나(11)’는 역대 빌리 중 가장 어리지만 압도적인 연기
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죠. 하지만 혼자만의 노력으
니다. 이 사실을 안 아버지는 갈등 끝에 그를 지원하기로
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 꿈을 이룰 수는 없어요. 그를 위한 아버지의 희생이 없
결심하죠. 그는 파업 중인 동료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일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었다면 빌리 또한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됐을지 모릅니다.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영화가 장면전
직장에서 견디기 힘든 수모를 겪으며 교육비를 벌어오는
이 영화는 지난 9월 28일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 열린
환을 통한 스토리 전개로 몰입을 유도한다면, 뮤지컬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사는 이 땅 위의 모든 아버지를 대
뮤지컬 공연을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전 세계에
노래와 춤으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영화 ‘빌리
변합니다. 빌리는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서 81개의 상을 휩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엘리어트’가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대사로 주목
도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가족애가 그의 삶을 환
영국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
받았다면, 뮤지컬은 꿈에 도전하는 빌리의 열정을 화려
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추운 겨울, 빌리의 열정으로 식어
다. 원작에서 빌리 역을 맡아 세간의 찬사를 받은 ‘제이
한 퍼포먼스로 표현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버린 가슴을 덥히려 갈 사람 어디 없나요.
미 벨’은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군무와 합창은 긴
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죠. 2005년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
장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죠. 영화의 잔잔한 감동과 상
감독 스티븐 달드리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79분
은 ‘빌리 엘리어트’는 지금까지 스물 일곱 명의 빌리를
반되는 매력입니다.
개봉일 11월 27일
터로 돌아갑니다. 소년의 꿈도 날개를 달기 시작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난 11월 네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
해적왕의 황금나침반 바닷가의 조용한 마을에서 휴가를
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지브리 영화’ 1위(60%)로 선정
즐기던 조지 일행은 침몰한 해적선을 발견하고, 그곳에
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디지털
서 보물의 위치를 가리키는 해적왕의 나침반을 얻는다.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매사에 감흥이 없는
한편 탐욕스러운 리조트 주인의 음모로 마을을 잃을 위
소피는 마녀의 저주로 90세 할머니가 된다. 그녀는 저주
기에 처한 원주민 소녀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조지 일행
를 풀어주는 대신 자신을 도와달라는 악마 캘시퍼의 제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과 신비의 섬 노테카로 떠난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
안을 받아들여 움직이는 성의 청소부가 되고, 마법사 하
았으나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된 영국 소설 명탐
울을 만나 소녀의 감성을 회복해 나간다. 영화만큼이나
정 페이머스 파이브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인상적인 OST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은 작품.
다. 따지고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라이벌인 셈.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개봉일 12월 4일
감독 마이크 마주크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9분 해적왕의 황금나침반
개봉일 11월 27일
8
칼럼
글로벌 영웅 시리즈 <37> 항공기 제작업체 봄바르디에의 로랑 보두앵 회장
설상차 회사 사장서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의 개척자로 <눈 위를 달리는 차>
로랑 보두앵(76) 봄바르디에 회장은 다른 글로벌 경영
보두앵이 걸어온 길
인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1938년 5월 13일 캐나다 퀘백주 로리에 스테이션에서 태어남.
그는 에어버스와 보잉에 이어 세계 3위의 항공기 제작
1963년 봄바르디에 입사.
업체인 봄바르디에 에어로스페이스의 회장 겸 이사회
1966년 장인 봄바르디에 회장이 죽자 대표이사 사장이 됨.
의장으로서 항공업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반면 봄바르디에는 항공업계에서 드물게 사주가 있는 기업 이다. 그래서 그의 위력은 더욱 강해 보인다. 봄바르디에는 항공기는 물론 기차·경전철, 레크리
1979년 설상차 제조업체였던 봄바르디에가 세계 최대 열차와 세계 3대 비행기 제조업체로 성장. 회장겸 대표이사가 됨. 1986년 적자상태였던 캐나데어 인수. 1990년 중형 비즈니스 제트로 명성을 날리던 리어제트 인수. 1992년 보잉의 자회사였던 드아빌랑 캐나
에이션 장비와 금융업까지 폭넓은 분야에 진출해 있
다와 쇼트 브러더스 인수.
다. 교통 인프라와 장비를 생산하고 건설하는 업무에
2000년 6월 라자드 캐나다의 자문위원
다 그 자금까지 빌려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은행 등
이 됨.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 을 겸하면서 자회사간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업의
2003년 12월 아들 피에르가 봄바르 디에 대표이사 회장이 됨. 2010년 ‘퍼스트 로보틱스 퀘벡’이 라는 회사를 세워 대표이사 맡음.
경쟁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2012년에는 209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19억8000만 달러의 이익을 냈 다. 직원수는 6만5000명에 이른다. 설상차로 출발한 퀘벡의 대표 기업
이 회사는 창업자 조제프아르망 봄바르디에(1907 ~64)가 1942년 퀘벡주에 세운 ‘봄바르디에 설상차’가 모체다. 눈 위를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설상차 를 발명해 특허를 얻은 조제프아르망이 자신의 아이 디어를 바탕으로 창업한 것이다. 눈이 많이 오는 캐나 다에서 설상차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게다가 만년설
로랑 보두앵 봄바르디에 회장
봄바르디에의 중·소형 제트기
날로 성장하는 소형 제트기 시장
소형 제트인 비즈니스 제
로 이름을 바꿔서 내놓고
비즈니스 제트(비즈 제트)는 대규모 승객을 운송하는 여객기
트는 2~10인승의 봄바르
있기도 하다. 33~78인승의
대신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을 실어 나르는 자가용 또는 전세
디에 리어젯 시리즈, 2~19
항공기다. 터보프롭은 가
제트기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정착됐다. 비즈니스 제트는 단순
인승인 봄바르디에 챌린
스터빈 엔진으로 팽창된
한 인원 운송을 넘어 그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분쟁이나 재난,
공기를 분사하는 제트 엔
또는 질병 유행 과정에서 피해자 등을 신속하게 철수시키거나
진과 달리 그 엔진으로 프
긴급한 소포를 배달하는 데도 이용된다. 정부 인사나 군 병력
로펠러를 돌려 항공기 추
을 은밀하고 신속하게 이동시킬 때도 쓰인다.
저 시리즈, 8~19인의 글로 벌 시리즈 등 세 종류를
제주항공의 항공기 터보프롭 Q400와 8인승 멤버십 전용 제트기 리어제 트45XR(가스터빈 제트기)
생산하고 있다. 중형 항 공기로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50~100인승의 CRJ시리즈와
력을 얻는다. 안정적으로 진화한 프로펠러기다. 특히 리어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100~145인승의 봄바르디에 CS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드아
트는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걸프스트림, 프랑스 다소의
자국 출신 의료진을 앰뷸런스 비즈니스 제트를 통해 본국으로
빌랑이 생산하던 터보프롭 여객기 대시 시리즈를 Q시리즈
팔콘 등과 함께 비즈니스 제트계의 명품으로 통한다.
귀국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11년 1월 해적의 총상을 입
Wikipedia
로 덮힌 툰드라를 비롯한 추운 극지대에서 석유·가스 등의 자원을 개발하는 붐이 일면서 설상차 사업도 더 욱 호황을 맞았다.
칼럼
사는 봄바르디에 리어제트 패밀리로 불린다. 보두앵 회장은 대형 여객기 시장이 아닌 소형 제트 기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비즈
봄바르디에는 캐나다에서도 퀘벡을 상징하는 기
니스 제트 시장은 2000년 이후 끝없는 호황을 누리고
업이다. 캐나다는 자국어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혼용
있다. 보두앵은 비즈니스 제트 시장의 개척자의 하나
한다. 그 중에서도 퀘벡주는 프랑스어 사용자가 몰
봄바르디에 챌린저 600는 20톤의 쌍발 비즈니스 제트기다.
로 꼽힌다. 봄바르디에는 현재 이 분야의 강자다.
앞다퉈 캐나다를 식민지로 개척했다. 하지만 프랑스
설상차’에 입사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장
로봇, 고효율 엔진 등 미래산업에 도전
는 1763년 자국 식민지인 뉴프랑스(지금의 퀘벡주와
인이 엔지니어였으면 그는 전문경영인이었다. 보두앵은
이 회사는 도시형 경전철부터 장거리 열차까지 다
온타리오주)를 영국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유럽에서
1966년 장인이 죽자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당시만
양한 종류의 철도 장비와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우
영국·프로이센 등이 오스트리아·프랑스 등과 세력
해도 이 회사는 설상차만 만들어 팔고 있었다. 보두앵
리나라의 용인 경전철도 이 회사 제품이다. 27개 국가
다툼을 벌인 ‘7년전쟁’이 프랑스의 패배로 끝났기 때
은 성장과 다양화에 주력했다. 그는 먼저 철도 분야에
에서 제조·엔지니어링 사업장 79개를 운영 중인 다국
문이다.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북아메리카 식민지에
진출한 뒤 힘을 축적해 항공기 제작업계에 발을 디뎠
적 기업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보두앵 회장은 봄바
서도 영국과 전투를 벌였지만 패배했다. 그 결과 북
다. 보두앵은 1979년 봄바르디에 회장직에 올랐다.
르디에를 항공기와 철도 열차 제작을 동시에 하는 전
려 사는 곳이다. 17세기 중반부터 영국과 프랑스는
아메리카 식민지에 살던 프랑스계 주민은 대부분 그
1986년에는 캐나다 국영 항공기 제작사이던 캐나데
세계 유일한 기업으로 키웠다. 장인에게 물려받은 설
대로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됐다. 이 지역은 1867년 영
어(Canadair)를 인수했다. 보두앵은 정부가 아무리 부
상차 회사를 항공기 제작회사, 철도·열차 제작사로 키
국령 캐나다와 합쳐 통합 캐나다를 이뤘다. 봄바르
채를 탕감해주고 도와줘도 부실기업인 캐나데어만 인
워 제2의 창업을 이룬 것이다.
디에 가문은 이런 내력을 지닌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수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봤다. 그래서 군소 항공기 제
보두앵 회장은 노년에 접어들면서 아들인 피에르
후손인 것이다.
작업체로 당시 보잉의 자회사였던 드아빌랑 캐나다와
(52)에게 봄바르디에의 경영을 대부분 넘기고 자신은
쇼트 브러더스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의 비즈니스 제
미래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로봇 분야에 새롭게
트 강자인 리어제트를 연이어 인수했다. 미국 캔자스
몰두하고 있다. 그는 2010년 ‘퍼스트 로보틱스 퀘벡’이
주 위치타에 위치한 리어제트는 한때 모기업이던 게이
라는 회사를 세워 대표이사를 맡았다. 연료 효율이 높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계기는 사위 보두앵을 영입한
츠고무를 따라 게이츠리어제트로볼리면서
은 엔진 제작 등 환경 분야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
것이었다. 보두앵 역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퀘
중형 비즈니스 제트인 리어제트 시리즈
졌다. 노장 경영인은 물러나지 않는다. 다만 새롭게 도
벡주 출신이다. 공인회계사로 봄바르디에 가문의 사위
로 명성을 날렸으나 재무 문제로 1990년
전할 뿐이다.
가 된 보두앵은 1963년 장인이 운영하던 ‘봄바르디에
봄바르디에에 인수됐다. 이후 이 회
봄바르디에의 신의 한 수, 사위 보두앵 영입
봄바르디에 집안이 세운 이 회사가 지금 같은 거대한
정지원 자유기고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랑 보두앵 봄바르디에 회장의 아들 피에르.
고 예멘에서 치료를 받던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비즈
의 상품이 등장해서다. 1996년부터는 ‘분할 제트’라는 용어가
니스 제트를 이용하는 기업은 일반 여객기를 이용하는 기업보
니스 제트 앰뷸런스를 대여해 국내의 아주대 응급외상센터로
등장했다. 여러 회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한 두 대의 비즈니
다 이익 상승률이 2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제트
옮겨 치료했다.
스 제트를 공동 소유하고 조종사 급여, 격납고 비용, 공항 사용
의 활용이 기업에 큰 도움을 준다는 증거다. 수행원이나 취재
비즈니스 제트의 최대 고객은 아무래도 기업인이다. 운항 스케
비용, 유지운용 비용도 서로 나눠 부담하는 개념이다. 운용 비
기자들을 동행한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이용도 늘고 있다.
줄에 맞춰야 하는 민간항공과는 달리 필요할 때 신속하게 가
용이 줄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기업인이 늘고 이에 따라 비즈니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제트로 ‘에어택시’라 불리는 개인 운항
동할 수 있는데다 민항기가 운항하지 않는 목적지까지 갈 수
스 제트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
서비스도 제공한다. 덩달아 초소형기(very light jet, VLJ) 시장
있어 시간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즈니스 제트
로 2만 대 가까운 비즈니스 제트가 운항 중이다. 시장의 70%
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소형기의 명가인 세스나는 255만 달러
를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방식이 다양화하면서 비용 부담도 줄
가 북미대륙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는 유럽·중동·아시아·중남
정도의 6인승 무스탱을 내놓고 있다. 승무원 2명에 승객 4명이
고 있다. 비즈니스 제트기를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전세를 내거
미 순이다.
타는 ‘하늘의 택시’다. 에클립스 에어로스페이스는 150만 달러
나 공유하거나 택시처럼 필요할 때 불러 쓰는 등 다양한 형태
2010년 미국 미국의 국립 비즈니스 항공기 협회에 따르면 비즈
짜리 에클립스 500을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9
10
커버스토리
난치병 어린이들 소원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
치료 힘들 때면 떠올리죠, 야구 선수로 데뷔한 7월 18일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소원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갖게 해달라는 소원, 시험 결과가 잘 나오기를 바라는 소원도 있죠. 단기간에 이룰 수 있거나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소원도 있습니다. 때로는 소원에 대한 열망이 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전 세계 37개국에서 30만 명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있는 메이크어위시(Make-A-Wish)재단입니다. 세계 최대 소원성취기관인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소원을 이룬 친구들의 이야기와, 소원 성취 과정을 소개합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우상조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제공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인 박주상(9)군은 지
었던 박병호 선수였기 때문이
던진 주상이는 박병호 선수와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
난해 겨울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심한 감기에 걸렸다. 병
다. 박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었다.
원 검사 결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영화에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주상이
나 볼 법한 생소한 이름의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 그
를 위해 등 번호 52번과 ‘박주
즉시 입원해 4차례에 가까운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
상’이라고 이름이 새겨진 넥센
주상이의 마음 속 소원을 현실로 끌어내 성취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은 길고 지루
히어로즈 유니폼을 선물했다.
데 도움을 준 메이크어위시재단은 그 탄생부터 어린이
했지만, 주상이는 부모님께 응석을 부리지 않고 씩씩
5회 말 경기가 끝나고 클리
의 소원과 관련돼 있다. 1980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닝타임(운동장 정비 시간)이
백혈병에 걸린 7살 어린이 크리스 그레이시어스는 3년
한 모습을 보였다. 주상이는 아픈 와중에도 틈만 나면 아버지와 함께 야구 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야구 이야기를 할 때면
지난 7월 프로야구 올스타 전서 타격에 나선 박주상군.
되자 전광판을 통해 주상이의 소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상이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적극적으로 주
관중들의 박수와 함께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
변 사람들에게 야구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늘 야
라 주상이가 박병호 선수의 손을 꼭 붙잡고 마운드
구 이야기만 하는 주상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넥
로 걸어 나왔다. 6회 초, 조심스레 던진 박병호 선수
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다. “얼른 퇴원해서 야구를
의 공을 주상이는 정확하게 쳐냈다. 타구는 정면으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제가 어른이 되면 박병호 선수처
로 흘렀고, 주상이는 1루를 향해 신나게 달렸다. 경
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될 거예요.” 주상이의 소원은
기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의 환호와 박수 속에 프로
야구로 가득했다.
야구 올스타전에서 멋지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간절한 소원은 곧 현실로 이뤄졌다. 한국메이크어
올스타전에서의 데뷔 시타(경기 시작을
위시재단을 통해 주상이의 이야기를 들은 한국야구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공을 치는 일)를
위원회(KBO)와 박병호 선수의 소속 구단인 넥센 히
마친 주상이의 건강상태는 점차 호전
어로즈가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주상이의 데뷔
되기 시작했다. 소원을 이룬 덕분인
경기를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소원이 이뤄지는 ‘위시
지 항암치료를 받는 모습도 더 듬직
데이’인 지난 7월 18일, 올스타전 경기가 열리고 있는
해졌다. 지난달 8일에는 KBO의 초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한쪽에 세상 밖으로 나온 주
청으로 한국시리즈 4차전 넥센-
상이의 모습이 보였다. 긴장을 풀기 위해 타격 연습을
삼성 경기의 시구자로 선정돼 다
하던 주상이는 자신을 향해 웃으며 다가오는 붉은 유
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
니폼의 남자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보고 싶
목동야구장에서 힘차게 공을
난치병 이겨낼 수 있도록 최고의 ‘위시데이’ 만들어
난치병 어린이들 소원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
커버스토리
11
에 걸친 투병 생활 동안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접수되면 재단에서 상담전화를 걸어온다. 만 3세에서
소원을 주변에 항상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18세 사이의 나이인지, 어떤 난치병인지, 어린이의 건
애리조나 경찰국은 크리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강상태는 어떤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결국 얼마 후 크리스는 오로지
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경찰 임명식을 통해 제복과 경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했을 때 관계 형성을 더 좋게 할
찰배지를 받고 명예 경찰관이 됐다. 소원을 이뤄주기
1
수 있어서다.
위해 앞장섰던 이웃 아저씨인 프랭크 생크위츠 순경과
상담이 끝나면 봉사팀이 배정된다. 보통 4~5명으
함께 경찰차와 헬기를 타고 고속도로 순찰활동에 나
로 이뤄진 봉사팀은 어린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며 소원을 성취했다. 크리스에게는 생애 최고의 날
시간과 장소를 정해 찾아가 소원종이별·보드게임 등
이었다.
의 방문선물을 주고 함께 어울려 놀면서 관계를 형성
안타깝게도 크리스는 3일 후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
한다. 재단을 통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고 하늘나라로 갔다. 그의 가족과 프랭크는 크리스의
딱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에 어린이가 정말 이 소원을
행복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원하는지 신중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2~3차례에 걸친
2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현 재 전 세계 37개국에서 30만 명 이상 난치병 환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11월 세계
1 외교관이 꿈인 권나영(왼쪽)양이 지난 2009년 반기문 유엔사무총 장을 만났던 모습. 2 하얀 드레스를 입은 김해민(오른쪽에서 두번째) 양이 파티에 참여해 공주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뤘다.
방문을 통해 소원이 최종 결정되면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작은 소원이라도 생애 최고의 감 동을 선물하기 위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준비하는 것이다.
에서 26번째로 재단이 설립돼 만 3~18세 국내 난치병
소원이 이뤄지면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앨범으로
환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있다. 소원을 이뤄주는 유형은 크게 5가지로 나뉘어진다.
제작해 선물로 준다. 혹시라도 투병으로 인해 힘든 시
‘갖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되고 싶어요’ ‘만나고
간이 다시 찾아올 때, 위시데이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싶어요’ ‘하고 싶어요’다. 어린이들이 소원을 신청하
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소원을 이룬 어린이다. 해민이
떠올리며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함이다. 소원
면 유형에 맞는 소원을 기획해 ‘위시데이(Wish Day)’
는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가 되는 것이 꿈이었
은 희망의 원동력이라고 했던가. 실제 소원을 이룬 후
를 정하고, 이 날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이다. 야구선
다. 재단은 공주가 되고 싶다는 해민이의 소원을 들어
건강을 회복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로 활동하는 경
수의 꿈을 이뤘던 주상이의 경우는 ‘되고 싶어요’에
주기 위해 직접 왕실 파티를 기획했다. 해민이의 위시
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손병옥 한국메이크어위시재
해당했다. ‘만나고 싶어요’의 소원 성취 사례로는 지
데이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렸다.
단 이사장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이 소원
난 2009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만남을 이뤘던
드레스를 입고 곱게 단장한 채 파티에 참석한 해민이
을 이룬다는 것은 삶의 희망이자 이유가 될 수 있다”
권나영(당시 18세) 학생이 있다. 외교관이 꿈이었던
는 영락없는 공주의 모습이었다. 현역 배우와 자원봉
며 “단순히 소원을 이뤄주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나영이는 재단에 반 총장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
사자들이 왕자·귀족·시종 등으로 분장해 해민이에게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마침 한국을 방문 중이던 반 총장이 직접 나영이
유리구두를 신겨주고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풍선으
를 만나기 위해 병원에 찾아왔다. 나영이는 ‘폐포성
로 만든 호박마차를 탄 해민이는 “파티에서 춤추는 것
연부육종’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Cancer is
이 제일 좋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nothing(암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
소원이 이뤄지기까지는 소원신청·신청자격확인·아
을 벽에 써두고 외교관의 꿈을 위해 영
동배정·방문·소원성취·마무리라는 6단계의 과정을 거
어 공부에 매진했다. 이를 본 반 총장은
쳐야 한다. 어린이가 입원한 병원에 있는 의료사회복
감격해 “꼭 건강해져서 나와 함께 유엔
지사나 담당 주치의·간호사를 통해 재단을 소개받고
에서 일하자”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소원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또래 친구나 다른 환아
소아암을 앓던 김해민(5)양 역시 메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인 박주상(왼쪽)군의 소원 이 위시데이를 통해 이루어졌다. 올스타전 시타를 마친 주상이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선수의 품에 안겨 웃고 있다.
의 부모님을 통해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소원이
12
커버스토리
손병옥 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 인터뷰
매일 한 명씩, 지금까지 2800명 소원 이뤘답니다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기관인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전 세계 36개국에 지부(일정 지역의 사무를 맡아보는 곳)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2002년에 지부가 설립돼 매년 약 350명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어요.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을 이끌고 있는 손병옥 이사장을 소중 학생기자가 만났습니다. 10년 넘게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희망을 나눈 이야기를 듣고, 독자들이 어떻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정리=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취재=이민형(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탄생한 동기가 있나요. “제가 처음 메이크어위시재단을 알게 된 것은 2001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광주광역시에 살던 한 소녀가 백혈병을 앓고 있었는데, 미국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나라 엔 재단이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행히 일본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후원하던 한 기업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난치병 어린 이들에게도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재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한국 메이크어위시재단이 탄생했어요. 제 삶에 있어서 가 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재단의 설립과 활동을 도운 것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을 찾아간 이민형 학생기자가 손병옥 이사장을 만났다. 손 이사장은 “진정성 있는 작은 선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준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선물하고 싶
난치병 환아의 소원 성취 도우려면
“단순히 소원을 이뤄주는 것뿐이라면 어렵지 않
다는 소원이었죠. 저희는 탄자니아에 ‘한나의 우물’
겠죠. 소원 성취를 통해 난치병 환아가 병을 이겨낼
이라는 우물을 만들어 선물했고, 그 지역 500명 주
수 있도록 생애 최고의 감동을 선물해야 하기 때문
민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에 어려워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덕분에 소원 성
나도 예쁜 마음에 감동을 받아 지금도 잊을 수가 없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정기 봉사팀, 프로젝트 봉사팀
취라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가능
네요.”
(일반인·직장인), 위시엔젤 봉사팀(대학생), 기업 봉사팀
한 빠르게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소원성취기관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
등의 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초·중·고 학생 봉사
매일 수많은 친구들의 소원을 듣고, 기획하고, 이뤄
이신가요.
주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친구들이 소원이 성취되길
“어린이들에게 소원성취를 통한 삶의 희망과 용기
투병 생활에 지친 친구들 위해 곱게 접은 소원별 선물
팀은 따로 없는데, 재단이 대상으로 하는 만 3세~18세 난치병 환아들이 또래의 건강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기
기다리고 있어요.”
를 선물하고 병과 싸워 이겨내는 기적을 만드는 것
위해서다.
―현재까지 몇 명의 어린이들 소원이 이뤄졌나요.
이 우리 재단의 임무입니다.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친
대신 초·중·고 학생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활동에 참여
“2002년 재단이 설립된 후 이듬해 1월에 첫 번째
친구들이 소원성취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기회를
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바자회나 캠페인을 기획해 모
소원을 성취하는 위시데이 행사가 열렸어요. 지금은
제공하고 싶어요. 나눔은 스스로에게 기쁨을 주는
금 활동을 한 뒤 후원금을 재단에 기부하는 방법이다.
연간 150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일 한 명씩
활동입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학교 차원에서 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소원 성취
소원을 이뤄주고 있죠. 지금까지 약 2800명의 어린이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소중 독
들이 소원을 성취했습니다.”
자 여러분들도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소원이 있나요.
음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골육종이라는 병을 앓고 있던 13살 여자아이의 소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소원 성취 기회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 해 사용한 친구였어요.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이 없
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봉사팀이 난치병 환아를 방문 할 때 주는 선물 중 하나인 ‘소원별 종이접기 봉사활동’ 에 참여해, 소원별을 접어 재단에 전달하는 것이다. 모금 활동이나 소원별 봉사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홈페이지 (www.wish.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2-3453-0318)로
손병옥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메이 슨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홍콩상하이은 행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며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문의하면 된다.
칼럼
13
박신영의 명작 속 사회학 <47> 박씨전 - 1
미인을, 인재를 몰라본 한심한 찌질남의 정체는
1636년 12월 9일(음력), 청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안 되어 항복하게 된다. 한편 박씨는 적장 용홀대의
인재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활용하지 못하는 한심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다. 한 달 남짓한 항전 끝에
복수를 하러 온 용골대를 매섭게 야단친다. 이후
한 왕, 인조다.
인조는 이듬해 1월 30일,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
왕은 박씨를 충렬부인으로 봉했다.
에서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른다. 이 전쟁, 병자
무시당하던 어린 여자, 조선의 약자가 국왕도 중
대다. 함부로 왕을 욕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 가부
호란서 상처입은 민족적 자존심의 회복을 꾀한 소
신들도 못해낸 큰일을 해내다니! 당시 이 소설을 즐
장제가 굳건한 유교 사회였기에 시아버지 이득춘
설이 ‘박씨전’이다.
기던 사람들은 박씨부인의 활약을 통해 통쾌함과
이나 남편 이시백도 그리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
한양 양반 이득춘은 아들 시백을 금강산에 사는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 이
는다. 소설에서 대놓고 어리석게 그려지는 인물은
박처사의 딸과 혼인시키기로 약속한다. 박처사의
상하다. 이 소설엔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전반부의
만만한 여성인 시어머니뿐이다. 그래도 이 소설을
능력을 믿기에 며느릿감 선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가정 이야기와 후반부의 전쟁 이야기가 함께 들어
한글 필사본으로 돌려 읽던 당시 여성들은 알았을
박처사의 딸은 재주는 뛰어나지만 너무나도 못생
있다. 두 이야기는 왜 얽혔으며, 어떤 주제의식으로
것이다. 조선을 지배하던 남성, 양반, 왕이란 존재
긴 처녀였다. 혼인 후 시백과 시어머니는 신부 박씨
연결된 것일까? 일단 여자는 예뻐야 나라를 위한
가 사실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미인을 알아보지
를 구박한다. 박씨는 홀로 후원에 있는 별당에서 생
활약도 할 수 있는 것일까?
못하는 남자나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왕이나 다
활하면서 집안 살림을 일으키고 남편 시백의 장원
나는 이 소설을 어린이용 동화로 처음 읽었다. 그
그 놈이 그 놈이라는 것을. 남편이건 왕이건, 윗사
급제를 돕는다. 3년이 지나 박씨가 허물을 벗고 미
때는 박씨부인의 진가를 몰라보는 남편 이시백이
람을 잘못 만나면 아랫사람들만 고생한다는 것을.
인으로 변신하자 시댁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가족
참 한심해 보였다. 미인으로 변신한 후에야 박씨에
이렇게 알고 보면 박씨전은 매우 급진적인 소
으로 인정한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전반부다.
게 잘 해주다니? 한심한 놈! 어른이 되어 원전으로
설이었다. 겨우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병자호
후반부는 병자호란이 배경이다. 전쟁이 일어나
다시 보니, 바로 그 점에 박씨전의 숨은 의도가
란은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다, 정도의 이야기를 담
기 전부터 박씨는 청나라 왕이 조선의 인재를 해치
있는 것 같다. 박씨의 진가를 모르는 한심한 남편,
고 있지 않다. 소설은 말한다. 문제의 근원이 되는
려 하는 의도를 알고 이시백과 임경업을 보호한다.
그는 바로 왕이다. 이 소설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고 비판하라고 말이다.
남편 시백을 통해 조정에 전쟁 대비를 건의하나 받
응을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후반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저자, 역사에세이 작가
아들여지지 않는다. 결국 전쟁이 시작되고 두 달도
부의 찌질남은 왕이다. 전쟁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홍주연
하지만 민중들이 이 소설을 즐길 당시는 왕조 시
14
전면광고
만화로 보는 코딩
15
<9> 현이와 진수, 나오미를 만나다
글: Ryan Kim 그림: 설인
다음 페이지에 계속
왕연중 소장의 생활 속 발명 이야기
우리나라 전통 발효주, 막걸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술
<4>막걸리와 맥주
을 만들어 마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여러 문헌을
시고 노래 부르며 춤을 췄다고 한다. 고구려에서도 ‘동
통해 삼국시대 이전에도 술을 마셨다는 것을 짐작
맹’이라 하여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음주가무
할 뿐이다. 후한서 ‘동이전’에 한 해가 시작되
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는 정월, 부여에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영
우리나라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에 관한 최초의 기록
고’라는 행사를 치르는데 이때 술을 마시고 노래
은 삼국사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
삼국사기에 이름 올린 막걸리 집집마다 제조 비법 달랐지요
부르며 춤을 췄다는 내용이 나온다. 같은 시기 마
한에서는 5월에 씨앗을 뿌린 후와 10월 추수가 끝난 후 술을 마
일러스트=김민재
면 고려 때에는 막걸리용 누룩을 배꽃이 필 때 만든다
16
만화로 보는 코딩
고 하여 이화주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규보·이곡이 쓴
가정에서는 고두밥에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 그릇 위에 #
고 있다.
저서에도 막걸리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자 모양의 ‘겅그레’를 걸고, 체로 걸러 뿌옇고 텁텁하게 만들었다.
식사대용 또는 갈증해소로 농부들이 즐겨 마셨던 막걸리. 바쁜
막걸리는 ‘쌀과 누룩으로 빚어 그대로 막 걸러내 만들었다’하여
거르지 않고 용수를 박아 맑은 술만 떠낸 것이 청주다. 거르는 과
농사철 일종의 간식인 새참을 들며 마시는 한 잔의 막걸리는 피
붙여진 이름이다. 음을 따서 한자로 ‘莫乞里’로 쓰기도 한다. 탁
정에서 쌀알이 부서져 대체로 쌀뜨물 같은 흰빛을 띈다. 그렇지
로를 풀어주는 활력소였다. 예나 지금이나 농촌에서 쉽게 볼 수
하다고 해서 탁주, 농사철에 빼놓을 수 없다고 농주, 집집마다 담
만 집집마다 특유의 비법이 있어 난백, 유백, 황백, 회백 등 단순
있는 정겨운 모습이기도 하다. 나라 술이라 국주라고 불릴 만큼
근다고 가주, 곡식으로 빚으니 곡주, 빛깔이 희어 백주 등 오랜 인
한 흰빛만은 아니었다. 이 비법은 가문의 자랑으로 오랫동안 이
많이 마셨던 막걸리의 1980년 연간 출고량은 맥주와 소주의 3배
기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어져 오다 맥이 끊기고, 요즘은 무형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이어지
정도였다. 이후 맥주와 소주에 밀리면서 계속 감소해 2005년에
만화로 보는 코딩
17
다음 페이지에 계속
는 맥주의 10분의 1, 소주의 5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다 식
함유돼 일어나는 거품 또한 발명이다.
3000년경 맥주가 나왔다. 그들은 보리나 소맥이 발
이섬유와 단백질, 미네랄이 함유된 영양의 보고라는 사실이 알려
맥주는 기원전 4000년경 중동지역(지금의 이라크 인근)인
아된 것을 건조시켜 절구통에 넣고 빻아서 빵을 빚
지며 웰빙·한류 열풍을 타고 막걸리 붐이 일었다. 삼성경제연구소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 민족이 발명한 것으로 보인
어 구웠다. 이 빵을 다시 빻아 단지에 넣고 물을 붓
가 선정한 ‘2009년 10대 히트상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 그들이 만든 맥주는 보리를 건조하여 분쇄한 뒤 구
고 열을 가해 죽처럼 걸쭉해지면 잘 식힌 후 체로 쳐
워서 빵을 만들고, 그 빵을 부셔 물과 함께 자연 발효
서 건더기를 제거한 다음 남은 액체를 자연 발효시켰다.
맥주,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발명 가장 오래된 발
시키는 방법이었다.
발효가 끝난 후 찌꺼기를 걸러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병에
효주로 알려져 있는 맥주는 여러 발명의 결정체다. 이산화탄소가
그 후 보리가 이집트로 건너가며 이집트에서도 기원전
넣어 밀봉한 다음 그늘에서 숙성시켜 마시기도 했다. 이집트
18
만화로 보는 코딩
다음 호에 계속
의 맥주는 이후 유럽으로 전해진다
발명한 증기기관은 맥주 제조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물의 이송에
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맥주의 질은 또 다시 한 단계 향
‘독일=맥주’ 이미지는 15세기경 독일 바바리아 지방에서 탄생한
서부터 맥아의 분쇄, 맥즙의 교반 등에 동력이 이용됨으로써 대
상할 수 있었다. 맥주 고유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장기 유통을
라거 맥주에서 비롯한다. 바이에른공국의 초대 왕 빌헬름 4세는
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할 수 있는 첨단비열처리공법도 개발됐다.
1516년 맥주의 원료로 보리와 호프, 물만 사용하도록 한 ‘독일맥
특히 19세기에는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가 열처리 살균법을 발
우리나라 사람이 설립한 최초의 맥주회사는 1951년에 문을 연
주순수령’을 공포했다. 오늘날 독일식 양조법이 전 세계 맥주 양
명함으로써 장기간 보관까지 가능하게 됐다. 또, 덴마크의 한센
조선맥주(하이트맥주)와 동양맥주(OB맥주)였다.
조법의 모델로 간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발명하여 맥주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였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맥주의 전성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열렸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고, 칼 폰린네는 암모니아 냉동기를 발명하여 사계절 내내 맥주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만화로 보는 코딩
19
양나리 선생님의 코딩 교실
현이와 진수를 무사히 바네아로 보내려면
스프라이트 불러오기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코 딩을 배우자’ 코너에서 필요한 이미지 파일을 다운받아 불 러오세요.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현이·진수·은하수 는 각각 다른 모양을 하나씩 더 불러오고요. 배경도 두 개
소중 친구들 반가워요. 양나리 선생님입니다. 오늘은 현이와 진수가 바네아로 접속 하는 장면을 게임으로 만들어볼게요. 5화에서 만들었던 자기장 트랩 피하기 게 임이 기억나나요? 튜보가 자기장 트랩에 닿지 않게 스페이스를 눌러서 조종
불러옵니다. The end 스프라이트는 그림판에서 텍스트 버튼을 눌러 직접 글씨를 넣습니 다. 바네아 배경에서는 T(텍스트)를 클릭해서 ‘Welcome to Barnea’라고 쓰고 폰트도 적 절히 바꿔주세요.
했었죠. 오늘은 그 게임을 업그레이드 해봅시다. 바네아로 향하는 현이·진수 스크립트 화살
진수는 동작의 [x:(-180) y:(20)로 이동하기]블록을 이
표 키를 따라 현이가 움직이게 합시다. 동작
용해 위치를 잡고, 현이와 진수 사이의 거리에 조건을
에서 [x:(-180) y:(30)로 이동하기]블록으로
만듭니다. 선생님은 관찰의 [( )까지 거리]블록과 연
위치를 초기화하고 [(75)도 방향 보기] 블록
산의 [( )<( )]블록을 활용해 둘의 거리가 2보다 멀어
을 붙여 앞을 향하게 하세요. 제어의 [만약(
지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했어요.
)라면] 조건 블록을 이용해 화살표 지시대로 움직이게 합니다.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보 이기 위해 형태의 [다음 모양으로 바꾸기]블 록을 무한반복하고 [맨 앞으로 나오기]블록 을 붙여 현이가 항상 위에 보이게 합니다. 형 태의 [(“15초간 버티면 바네아로 접속!”) 을(를) (2)초 동안 말하기]블록으로 게임 조건을 붙이세요.
이때 중요한 건 현이
움직이는 은하수 스크립트 아래 그림
와 진수의 중심입니
처럼 만들면 은하수가 움직이는 것처
다. 모양에 들어가 진
럼 보이죠.
수의 중심을 조금 오 른쪽으로 맞춰 줍니다. 그래야 진수가 현이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올 수 있어요.
별 만들기 파란 배경을 동작의 [x:(-240~240) y:(-100~180)로 이동하기]블록과 난수의 [(1)부터 (10) 사이의 난수]블록으로 이동시킵니다. 그 후 제어의 [나자신 복제하기]블록으로 별의 수를 늘리 고 제어의 [( )초 기다리기]블록을 1.2초와 3.6초로 맞추면 별은 최대 3개씩 빛나다 사라져요.
자기장 트랩 만들기 형태의 [숨기고]블
목숨 만들기 스크립트 데이터의 ‘변수 만들기’에서 ‘현이 목숨’이라는 새 변수
록으로 자기장 트랩 원본은 숨기고 제어
를 만들고 [현이의 목숨을(를) (5)으로 정하
의 [복제하기]블록으로 복제본을 계속
기]블록으로 횟수를 정하세요. 제어의 [만
만들어 지나가게 합니다. 그 다음 모양
약( ) 또는 ( )라면]블록에 연산의 [( )또는 ( )]블록과 [( )에 닿았는가?]
에 가서 [크기를 ( )%로 정하기]블록을
블록으로 ‘자기장 트랩이나 은하수에 닿으면’이라는 조건을 만드세요.
가져와 130%를 입력합니다. 복제된 자
조건에 맞으면 [laser1을 소리 내고] 처음 위치로 돌아와 목숨이 하나 사라지게 데이터에서 [현이 목숨을
기장 트랩이 랜덤하게 나올 때, 화면에
(를) (-1)만큼 바꾸기] 블록을 붙인 뒤 형태의 [무한 반복하기]블록을 붙입니다. 소리는 소리 저장소에서 선택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죠.
하세요. 진수도 현이와 똑같이 ‘진수 목숨’이라는 변수를 만들고 소리만 ‘laser2’로 다르게 지정해주세요.
게임이 끝나면 ‘The end’ 화 면 띄우기 현이와 진수의 목숨이 0이 되면 게임이 끝났다는 ‘The end’ 화면이 나오게 할게요. 제어에서 [만약 ( )라면]블록에 연산의 [( )또 는 ( )라면]블록과 [( )=( )]블록을 넣어 ‘현이와 진수의 목숨이 0이 된다면’이라는 조건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벤트에서 [(게임 끝) 방송하기]블록과 제어의 [(모두) 멈 추기]블록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게임이 끝나고 엔딩 화면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바네아 배경 만들기 파란색 배경이 15초가 지나면 바네아로
다른 스크립트 멈추기 배경이 바네아로 바뀌면 현이와 진수도
바뀌게 코딩할까요. 관찰에서 ‘타이머’를, 형태에서 [배경을 (첫
멈춰야겠죠. 둘에게 각각 이벤트의 [배경이(바네아)로 바뀌었을
배경)으로 바꾸기]블록과 연산의 [( )>( )]블록을 가져와 타이머
때]블록과 제어의 [(스프라이트에 있는 다른 스크립트) 멈추기]
가 15초보다 크게 바꿉니다. 그리고 제어의 [( )까지 기다리기]
블록을 끼워 코딩합니다. 그리고 15초 동안 날아 바네아에 도
블록으로 15초 동안 기다렸다가 타이머가 작동하게 만듭니다.
착하면 ”접속 성공“이라고 말하게 블록을 넣으면 좋겠네요. 바
형태의 [밝기효과를 1만
네아에 도착하면 은하수도 사라져야죠. 이벤트에서 [배경이 (바
큼 바꾸기]블록를 20번
네아)로 바뀌었을 때]블록에 형태의 [숨기기]블록을 붙여주세
반복하고 마지막에 [그래
요. 자기장 트랩도 같은 방법으로 숨긴 후, 제어의 [(스프라이트
픽 효과 지우기]블록을
에 있는 다른 스크립트) 멈추기]블록을 추가해 주세요.
끼우면 밝게 빛나는 효 과를 줄 수 있어요.
자, 드디어 완성입니다. 오늘 게임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선생님이 만든 게임을 해보고 ‘리믹스’해서 수정해 봐도 좋아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선생님에게 e메일(nari@sedulab.org)을 보내주세요.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 현이와 튜보의 코딩세계 스크래치 스튜디오 http://scratch.mit.edu/studios/648004/
20
도전!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와 함께하는 ‘어린이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4> M이 남긴 또 다른 단서
조자룡 굴에서 발견한 새로운 단서 ‘284’가 뜻하는 것은 등장인물 소개
“아얏” 꿀잠을 자던 대홍이가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스님이 죽비 세례를 준 것이다. “아유, 자는 사람을 몽둥이로 막 때리면 어떡해요? 그
나설록
차홍주
마대홍
하진혁
나설록 도일초 6학년. 다섯 살 때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부모와 누 나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는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미 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였던 표 박사가 요양원에 있던 설록의 법적 친권자인 할아버지 동의를 얻 어 ‘후견인’ 자격으로 설록을 데려와 연구소에서 지내게 했다. 어 린 나이에 겪은 엄청난 충격(트라우마)으로 인해 또래에 비해 조 용하고 우울한 성격. 어려서부터 연구소에서 훈련받은 덕에 비상
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요!”
홍주의 외침에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가 놀라 날아 가는 바람에 눈덩이가 설록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 모 습에 홍주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니, 억지로 참으려 다 오히려 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벽·허·당!”
“죽비는 속이 빈 대나무 자다. 소리만 크고 상처를 주
그때, 뒤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홍주는 웃음
지 않는다. 죽비에 맞아 죽은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을 멈췄고, 설록은 눈을 털어내던 동작을 멈추고 돌아
네가 역사상 첫 사례가 되어보려느냐?”
봤다. 스님이었다. 가까이 다가와 손짓을 하는 스님을 따
스님의 무서운 얼굴과 위엄 있는 태도에 기가 꺾인 대 홍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미 새벽 ‘도량석’을 준비
0
라 자세히 들여다 보니 碧, 虛, 堂 세 개의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두뇌 회전과 추리능력, 범죄심리와 수사기법에 대한 탁월한 식
하고 있던 세 사람과 합류하니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
“부도는 원래 부처님을 뜻하는 ‘불타(佛陀)’에서 유래
견을 갖추고 있다.
간, 그렇게 ‘어린이 템플스테이’ 첫날이 시작되었다. 도
한 말로, 깨달음의 경지가 높은 스님들이 돌아가신 후
량석에 이어 새벽 예불, 청소, 아침 공양과 불경 공부 등
그 몸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는 탑을 뜻한다. 대개는
럼 우울하고 혼자 있기 좋아하며 가끔 사소한 일에 버럭 화를 내
힘들어도 재미있었다. 보리밥에 나물 반찬만 나오는 절
불국사 다보탑이나 석가탑처럼 탑 형태로 만들었지만,
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설록을 피하고 싫어했다. 하지만 설록의
밥도 맛있었다. 하지만 설록의 얼굴은 어두웠다. 도무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이것처럼 종 모양으로 생긴
‘보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석종형 부도’가 만들어졌단다.”
차홍주 설록이 표 박사와 함께 살게 된 이후 줄곧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던 단짝 친구. 부모가 모두 경찰관.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처
사정을 아는 부모님의 꾸준한 설명과 설득으로 지금은 단 하나밖 에 없는 설록의 친구가 됐다. 마대홍 설록과 홍주의 절친. 키 162cm, 몸무게 65kg의 큰 체구지
누가, 왜 가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황령사로
스님의 이야기를 듣던 홍주가 질문을 던졌다.
만 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다. 다정한 인사말 한마디 듣지 못하
유인했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면 새겨진 저 글씨, 벽허당은 무슨 뜻인가요?”
면서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줄곧 설록을 도운 든든한 친구다.
도대체 ‘M’은 누구일까? 스님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정답은 모른다. 아마도 조선
와 함께 놀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있으며, ‘보물’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홍주가 던진 ‘고
초기 황령사에서 입적하신 고승의 이름일 것으로 추정
하진혁 홍주의 절친.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설록을 싫어했지만
려시대 책’이야기에 스님이 급 브레이크를 밟았던 기억
하고 있다.”
털털하고 마음씨 고운 홍주 덕에 설록과도 친구가 됐다. ‘천사의
을 더듬던 설록의 어깨가 갑자기 따끔해지며 ‘딱’ 소리
그 사이 설록은 어른 키 높이인 부도의 구석구석을 관
가 공기를 갈랐다. 스님의 죽비가 이번에는 딴 생각에 빠
찰했다. 설록이 찾으려는 것은 흙 색깔이 다르거나, 풀
진 설록을 습격한 것이다.
이 뽑혀져 있거나, 이끼가 벗겨진 흔적이었다. 도둑맞은
최근 부모님의 지나친 학구열로 학원 뺑뺑이를 도느라 설록·홍주
집’ 보육원생으로 희망FC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엄마를 찾겠다 는 일념으로 축구에 올인한 축구 천재다.
“잡념, 상념, 쓸데없는 생각이 걱정과 고통의 근원이
‘고려시대 보물’인 책이 숨겨져 있을 장소를 찾기 위해
니라. 불경을 공부하는 시간엔 불경에 집중하며 마음을
서다. 설록의 머릿속에는 과학수사의 아버지 에드몽 로
씻어야 한다.”
카르(Edmond Rocard)가 남긴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
대홍이는 자기가 맞은 듯 인상을 찌푸렸고, 홍주는 가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진혁이는 ‘쌤통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미소를 띠었다.
긴다”는 원칙이 맴돌았다. 그런 설록의 마음을 읽은 듯 스님이 불쑥 말했다. “보물찾기를 하느냐?” “보물 찾기는요, 쟤는 원래 모든 걸 관찰해요. 한마디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명탐정 셜록 홈즈를 도와 종횡무진 사건을 해결했던 최고의 파트
로 관찰병이죠, 관찰병. 하하하”
너 왓슨을 기억하시나요. 소년중앙은 표창원 박사를 도와 사건을
오후 불경 공부가 끝난 뒤 2시간의 자유가 주어졌다.
홍주가 급한 불을 끄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관찰
해결할 주니어 왓슨을 찾습니다. 격주로 연재되는 표창원 박사의
대홍이는 잠이 부족하다며 방으로 들어갔고 진혁이는
병이라, 불교에는 관심법이란게 있단다. 과거에 TV 드라
운동이 부족하다며 칠봉산으로 올라갔다. 설록은 황령
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사람들 마음을 꿰뚫고 조종
1월에 열릴 ‘표창원의 CSI 프로파일링 체험전’에 주니어 왓슨으로
사 경내를 조사해 보기로 했다. 절 입구의 종 모양 석탑
하는 방법으로 잘못 소개되어 오해가 많은 수련법이지.
참여할 기회를 드립니다.
으로 향하는 설록에게 홍주가 따라 붙었다. 아래는 받
진정한 관심법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관찰해서 비밀
도전! 프로파일러 두 번째 미션 칠봉산 조자룡 굴 앞에서 발견한
침대처럼 연꽃 잎이 새겨져 있고 전체적으로 포탄 같은
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란다.”
‘어린이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를 읽고 ‘도전 프로파일러 미션’에 응모하세요. 정확한 추리로 정답을 맞힌 독자에게는 내년
‘284-M-’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추리한 내용과 함께 이름·학교· 학년·연락처를 적어 소년중앙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12월 10일까지 보내주세요.
모양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었다. “여기 글씨가 새겨져 있어!”
스님은 잠시 고개를 돌려 절 뒤 칠봉산을 바라보았다. 홍주가 스님의 침묵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했다.
도전! 프로파일러
21
표창원 박사는… 1966년생. 범죄심리학자. 탐정 셜록 홈스에 매료돼 경찰대학에 진학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경험하고 전문적인 범죄수사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 1997년 엑서터 대학에서 범죄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 최초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동하다 2001년 경찰대 교수로 임용, 2012년까지 재직했다. 퇴직 이후 표창원의 범죄과학연구소를 열고 범죄심리학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세음보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법당에 다다랐을 때였다. “얘들아! 큰 일 났어, 큰 일!” 평소 무척 침착한 진혁이가 산길을 달려 내려오며 소 리를 질렀다. 그러자 홍주가 더 큰 소리로 진혁에게 근 육 다친다며 뛰지 말라 외쳤다. 들리지 않는 듯 달려오는 모습에 설록도 합세해 소리쳤다. 그제서야 진혁이 속도 를 조금 늦췄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다가온 진혁은 스 님과 아이들을 번갈아 보며 주저했다. 홍주의 재촉에 떠 밀리듯 진혁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냥, 스님이 안 계신 줄 알고, 호랑이 봤다고 뻥칠려고 했는데, 스님이 계셔서……” 평소와 다른 모습에 놀라고 걱정했다가, 황당한 설명 에 화가 난 홍주가 진혁의 배에 주먹을 날렸다. 헉 소리 와 함께 진혁이 주저앉았다. 여학생이지만 태권도 3단에 복싱을 2년째 수련 중인 홍주의 펀치는 파괴력이 컸다. “어허, 신성한 경내에서 폭력을 쓰다니. 홍주는 벌로 불경 공부 1시간 추가다.” 스님이 홍주를 나무랐다. 설록이 쓰러진 진혁을 일으 키며 홍주에게 눈짓을 했고, 세 어린이는 스님에게 합장 인사를 한 뒤 대홍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갔다. 낮잠을 달게 자던 대홍은 홍주가 ‘죽비’라고 소리치자 벌떡 일 어났다. 진혁이의 얘기는 놀라웠다. 절 뒤 칠봉산을 오 일러스트=오은우
르던 진혁은 ‘조자룡 굴’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호 “그럼 진정한 관심법은 뭐예요?” 홍주의 질문에 고개를 돌린 스님의 얼굴에는 무섭게
도량석불경 공부 등 일정 소화하면서도 ‘보물’에 대한 의문은 꼬리 물고 떠올라
기심에 들어가보니 한쪽 모퉁이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옆에 나무판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거기에 284 -
생긴, 뭔가 의심스럽던 이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인자한
자유 시간에 경내 살핀 설록과 달리
M - 이라고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무심코 지
부처님 같은 미소가 감돌았다.
산에 올라간 진혁이가 뭔가를 찾아내는데
나쳤다가, 버스 안에서 들은 ‘사라진 보물’과 대신 남겨 진 숫자 이야기를 떠올린 것이다.
“진정한 관심법이란 자기 자신의 내면을 통찰하고 돌
“순간, 소름이 쫙 돋더라. 혹시 잘못 봤나 하고 다시
아보는 것이란다. 내 안에 있는 진실한 법의 정신과 도의 마음을 찾아내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홍주 옆에서 설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칠봉산 조자룡 굴에서 발견한 비밀의 숫자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법당 쪽으로 걸었다. 아미 타불과 관음, 대세지 등 삼존에 대한 스님의 설명은 재
돌아봐도 ‘284 - M -이라고 적혀 있었어. 그때부터 누 가 지켜보는 것 같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엄청 무서워져서 막 뛰어온 거지.”
“세상 어딘가 진리가 있다며 찾아 나서는 것도 부질
미있었다. 평생 도를 닦아 부처가 된 ‘아미타불’은 극락
설록이 말을 이었다.
없고, 다른 사람을 이기고 부귀영화를 차지하려는 것도
에서 완전한 지혜와 무한한 자비로 중생, 즉 세상 사람
“그런데, 와 보니까 스님이 같이 계셔서 얼른 엉뚱하게
부질없고, 진정한 진리는 내 안에 있으니 모든 잡념과
들을 구제한다. 그리고 아미타불의 왼쪽에서 중생의 아
욕심을 물리치고 본래의 순수한 내 마음으로 돌아갔을
픔과 괴로움을 들어주는 ‘관음(혹은 관세음)보살’, 오른
이야기를 듣던 대홍이는 잠이 확 달아난 듯 눈을 크게
때 비로소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쪽에서 고통에 빠진 중생을 도와 깨우침을 얻게 해주는
떴고, 오해하고 주먹질을 한 것이 부끄러워진 홍주는 얼
‘대세지보살’이 조수 겸 비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었
굴이 빨개졌다. 숫자 ‘284’는 M이 남긴 것일까? 그렇다
다. 불교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나무아미타불, 관
면 무슨 의미일까?
스님은 눈을 크게 뜨고 설록에게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홍주는 역시 설록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둘러댔고, 홍주는 그것도 모르고 펀치를 날리고…”
22
우리들 세상
매주 전국에서 일어난 소중 독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우리들 세상’에 소개됩니다.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나도 기자다’ 게시판에 자유로운 주제로 글을 올려주세요. 예비 작가의 창작 소설도 모집합니다. ‘나도 작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선별해 소중 지면에 싣습니다. 학생기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도 만화가다
<1> 글그림=이록(www.earthkid.net)
계속
3기 학생기자 이록(서울 신동초 6)군이 그리는 만화 ‘부부와 빠요’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엉뚱한 외계인 부부와 버림받은 강아지 빠요, 그리고 모험심 가득한 초등학생 리키입니다. 지구에 불시착하며 한쪽 눈알을 잃어버린 외계인 부부를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빠요와 리키의 이야기이죠. 이군은 이 만화를 통해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조금이나마 전달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눈알 찾기 대작전에 돌입하 는 ‘부부와 빠요’의 이야기는 격주로 연재됩니다.
우리들 세상
나도 작가다
23
표지 모델 뒷 이야기 이번 주 표지 촬영 주제는 ‘골든글러브’입니다. 최
휴대폰 이야기
고의 야구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 상에서 착 안했죠. 시상식 단골 차림인 턱시도 재킷에 나비
<4>예진·은솔이네 휴대폰 이야기
넥타이를 매 격식을 차려봤습니다. 올스타전 모 자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선수가 사인한 야구
다은이
가 그려진 젤리케이스에 티끌 하나 없는 새 액정이 반
나 진짜 짜증 나 죽겠어! (-“-)!!
짝였지. 펜과 더 큰 화면도 가지고 있고. 은솔이는 다
누가 내 말 좀 들어주거나 나 좀 상담 부탁 ㅠㅠ.
른 휴대폰들을 점검하듯 톡톡 눌러보기도 하고, 둘러
예진이
보기도 하다가 나를 집었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만, 도와줄게 ^^
“우와, 이거 이번에 나온 거잖아? 화면도 크고, 듣기
다은이
로는 인터넷 신호도 잘 잡히고, 와이파이도 잘 뜬다는
ㅠㅠ 너무 고마워ㅠㅠ 음…. 내 고민은 말이지!
데, 이거로 사야지! 엄마, 결정했어요!”
배트로 포인트를 주고요. 진짜 골든글러브를 수 상한 선수처럼 보이네요. 소년중앙 표지모델 박주상의 10문 10답 1
이름이 뭐야?
2
나이는?
3
혈액형은?
4
뭐든 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직업은?
5
좋아하는 선수는?
엄마가 최신 폰을 안 사주잖아!
“어, 어? 그래그래. 자, 여기 돈. 은솔이, 네가 계산해.”
6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이 뭐야?
예진이
은솔이네 엄마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휴대폰으로
7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면?
헐~ 뭐임 -.- 너희 엄마 너무 심함 ㅠㅠ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있었어. 그리고는 지갑에서 꼬
8
너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
다은이
깃꼬깃한 만원 15장을 꺼내주었어. 은솔이는 그 모습
9
넌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
아, 그러니까 말이야! 아우, 짜증나, 증말!
에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무덤덤하게 돈을 받아 계
엄마가 스페이스 폰 S라도 사주면 얼마나 좋아?
산대로 갔어.
예진이
“이거 15만원 맞죠?”
파이팅! 나는 지금 톡톡팡하는 중! 미안, 먼저 갈께!
은솔이가 새침하게 묻자, 여 직원이 냉큼 얘기했어.
10 소원을 말해봐.
“네, 고객님. 스페이스 S폰이네요? 이건 케이스도 드 어휴, 예진이는 겨우겨우 다은이와의 상담을 끊고, 다
리는 건데, 그러면 5000원을 더 내야 하지만, 우리 꼬마
시 톡톡팡을 하기 시작했어. 한 판이 끝나자, 점수가 나
고객님한테는 특별히 15만원만 받을게요.”
왔어. 세상에나! 처음 하는데 15만6584점이 나왔어!
은솔이의 눈을 보니까 신나서 반짝거리고 있었지만,
한 묶음이 20점이니까 그럴 만도 하겠지만. 예진이는
티를 내기 싫었는지 꾹 참고 있는 것 같았어. 이내 무덤
엄마가 나타나기 전까지 계속 톡톡팡을 했어.
덤한 표정을 지은 은솔이는 말했어.
진행=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황 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모델=박주상(9)군, 의상협찬=자라 코리아 www.zara.com
“오예! 나 최고 점수 땄어!”
“고맙습니다. 엄마, 가요.”
“너, 숙제 다 했어?”
“어? 어어, 그래. 잠시만, 네, 네에, 네…네!”
“다 했어요..”
내가 듣기로는 은솔이네 엄마는 무척이나 바쁜 사
김대원 인턴기자의 소소한 이야기
람이라고 해. 회사나 기업의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같
지난주 소년중앙 카페(www.소년중앙.com)가 새
아. 난 그냥 막 지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은솔이네
옷을 입었습니다.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이
“음…. 내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
엄마는 인터넷으로 조사 하고,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미지가 생겼어요. 카페 회원인 공민우(25)씨가 선
휴대폰들은 또다시 눈치를 보느라 조용해졌다. 그
창의력을 발휘하며 네이미스트를 하고 있대.
물한 그림입니다. 민우씨는 네이버 웹툰 ‘씬커’의
진짜였어. 예진이는 톡톡팡을 하면서 숙제를 했거 든. 나와 예진이는 같이 한숨을 폭 쉬었어.
순간, 은솔이네 휴대폰이 용기를 내 말했다. “이렇게 풀이 죽으면 어떡해? 자, 내가 얘기할게!” “와! 역시 은솔이네야!” 은솔이네 휴대폰은 기분 좋은 미소로 여러 휴대폰 을 바라보며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냈다. 난 보다시피 요즘 최신 폰인 ‘스페이스 스케치 S폰’이 야. 은솔이는 나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해 주었어. 이 야기는 역시 내가 있었던 폰 마트에서 시작해. 나는 하얀 진열대에 있었지. 하늘빛에 하얀 눈송이
은솔이가 엄마한테 무슨 전화냐고 물어봤어. 그러자 은솔이네 엄마가 운전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시더라. “아.. 너희 아빠 친구 분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싶다
어시스턴트이자 저의 대학 동기예요. 맛있는 밥과 딜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 지 않아 완성에 두 달이나 걸렸대요. 쾌활한 소중 독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는데 마음에 드나
고 해서. 아무래도 멋진 이름을 지으려면, 시간이 아주
요? 독자 여러분도 새롭게 단장한 소년중앙 카페
많이 걸릴 것 같네. 오늘도 일 하다가 아마 새벽에 잘
에 놀러 오세요. 유익한 정보와 재미난 이벤트가
것 같은데. 엄마는 부엉이니까, 은솔이 혼자 내일 아침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우씨는 소중에 만화를 연재
챙겨 먹고 가방 쌀 수 있지?”
한다는 꿈을 이루는 날까지 최선을 다 하시길!
“……”
다음 호에 계속 임성은(대구 범어초 6) 학생기자
24
전면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