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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joongang.co.kr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제15387호 40판

왜 동생만 예뻐해? 삐딱해지는 큰 아이 둘째 탓 스트레스 받는 첫째 아이 형제자매 간 나이 차가 커지고 있다. 서너 살 차이는 기본이다. 예전에는 많았던 연년생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늦둥이가 대세라는 말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데다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둘째 아이 임신 시 종종 겪는 난임과 첫째 아이를 걱정해 둘째를 갖는 느지막한 출산 계획도 터울이 벌어지는 이유다. 그런데 동생과의 큰 나이 차가 첫째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과도한 책임감을 요구받는 대신 이해와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이 같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인식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스트레스가 아이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출산순위별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 (단위: 개월) 첫째 아이 둘째 아이 차이

사진=김수정 기자 vlsghf85@joongang.co.kr

2002년 21.0 51.4 30.4

2003 21.5 52.4 30.9

2004 21.4 53.8 32.4

2005 21.5 54.5 33.0

2006 21.4 54.8 33.4

2007 21.4 55.3 33.9

2008 20.9 55.3 34.4

2009 21.1 54.4 33.3

2010 21.5 54.7 33.2

2011 21.0 55.2 34.2

2012 21.1 54.6 33.5

자료: 통계청

아이들 간 터울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통계 청의 출생통계가 이 같은 추세를 가늠하게 한 다. 출생통계 중 ‘출산순위별 부모의 평균 결 혼생활 기간’에 따르면, 첫째 아이 출산 시 결 혼생활 기간은 평균 21.1개월으로 10년 전인 2002년(21.0개월)에 비해 0.1개월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산순위별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이란 각 아이 출산 당시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출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반면에 둘째 아이 출산 시 결혼생활 기간은 2002년 51.4개월에서 2012년 54.6개월로 3.2개월 늘었 다. 결혼 후 첫째 아이 출산까지 걸리는 시간 은 별 차이가 없는 데 반해 둘째 아이 출산 시 기는 늦춰진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첫째 아이 와 둘째 아이 출산 간격은 2002년에는 30.5개 월이었으나 2004년 32.4개월, 2006년 33.5개월 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2008년에는 34.4개월 까지 벌어졌다. 2011년에도 34.2개월을 기록했

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손현정 주무관은 “현 재 터울 변화를 알 수 있는 직접적인 통계는 없지만 출산 순위별 결혼생활 기간으로 이를 추정할 수 있다”며 “초산 시기는 비슷한 데 반해 둘째 아이 출산이 늦어지면서 터울이 벌 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책임·기대 커지는 첫째 아이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정혜인(34)씨는 최 근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다섯 살 큰아이 가 생후 4개월 된 동생의 젖병을 물고 있었던 것. 우유를 달라고 조르거나 과격하게 떼쓰 는 일도 잦았다. 정씨는 “동생이 태어난 뒤로 큰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일 이 종종 생겼다”며 “오히려 이런 행동이 실망 스러워 크게 꾸짖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현정(32)씨는 최근 여덟 살짜리 큰아이가 부모가 혼내듯이 네

살 밑 남동생을 혼내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김씨는 “큰아이가 실수할 때마다 야 단치곤 했는데, 동생을 똑같이 혼내더라”며 “큰아이에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그 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째 아이는 둘째가 태어나면 으레 시기와 질투를 한다. 그동안 독차지하던 부모의 사 랑을 빼앗긴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그래서 큰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애 쓴다. 일반적으로 퇴행행동을 보인다. 아기처럼 말하거나 젖을 달라고 떼를 쓴다. 잘 가리던 소 변을 못 가리거나 기저기를 차겠다고 투정을 부 리기도 하고 악몽을 자주 꾸기도 한다. 동생이 생겼을 때 아이들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이상 행 동이다. 하지만 이상 행동을 접했을 때 부모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아이들의 터울이 클 수록 더하다. 타이르기보다 크게 혼내기 일쑤 다. 나이가 많은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소아청 소년과 교수는 “나중에 동생이 태어나면 부 모가 첫째 아이를 형제라고 생각하기보다 동 생의 보호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 서 부모는 첫째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워준 다”고 말했다. 책임만 강요  스트레스는 부모 탓 부모의 이러한 기대와 시선은 고스란히 아이에 게 부담과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오랜 기간 독 차지하던 부모의 사랑을 한순간 잃었지만 보상 은 미미하다. 첫째 아이 입장에서 동생이 생기 는 것은 위기이자 충격이다. 아이가 받는 스트 레스는 배우자의 외도에 비유되기도 한다. 하 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담과 구박인 셈이다. 첫째 아이에게는 큰 책임이 뒤따르는 반면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애매한 위치 가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강북삼성병원 신동원 정신건강의학과 교 수는 부모가 터울이 있는 아이에게 큰 실수 를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큰아이 의 위계를 거의 부모처럼 올려놓아 첫째 아 이에게 많은 의무를 준다”며 “하지만 부모만 큼 권한은 없어 아이의 박탈감과 상실감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 부모의 요구가 아이의 능력 을 벗어난다는 점이다. 나이 차이가 나면 부모 는 다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생을 돌보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능력 밖의 일이다. 그 자 체가 아이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신 교수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명확 하게 구분되면 아이는 당당해지지만, 반대로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요구받고 꾸중을 듣게 되 면 늘 혼날까 봐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 관계기사 S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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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건강한 당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첫째 아이에게 권한 주고 동생 돌보면 칭찬해 줘라 둘째와 터울 큰 맏이 육아법 큰아이에게 권한 주고 동생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심어주면 ‘끝!’ 의학에서는 2년6개월을 가장 이상적인 터울로 본다. 소아과학 교과서에는 첫째와 둘째 아이의 가장 적정한 나이 차로 이렇게 명시돼 있다. 터울이 너무 작으면 부모의 부담이 큰 데다 자식 간 경쟁관계가 형성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3년 이상 멀어지면 부모가 육아 경험을 잊고, 아이에게 보호자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적인 터울도 숫자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다. 터울이 나는 첫째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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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에게 권위를 부여하라 첫째 아이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정 부분 권한을 주는 것이다. 가 령 두 아이한테 먹을 것을 직접 똑같이 나눠 주는 것보다 큰아이에게 모두 주고 동생에게 나눠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나눠주면 칭찬해 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큰 아이는 자신감과 동생에 대한 책임감이 자연 스럽게 생기게 된다. 둘째를 챙기려면 첫째를 챙겨라 큰아이가 동생을 챙겨주게 만들려면 첫째 를 챙기면 된다. 보통 부모는 첫째는 다 컸 다고 생각해 유독 둘째만 챙기기 쉽다. 부모 가 동생만 챙기면서 자꾸 보호하려 들면 큰 아이의 질투와 소외감은 더 커진다. 부모가 없을 때 동생을 혼내거나 때리는 일이 생기 게 된다.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려줘라 첫째의 소외감과 질투는 부모의 사랑을 동생 에게 빼앗겼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것에 대 한 오해를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표 현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하 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생만 한 시절에 는 혼자밖에 없어서 더 많이 사랑했었다”고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가 나를 여전 히 사랑하는구나’라고 느끼면 질투나 시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동생으로 인해 칭찬받게 하라 보통 동생 문제로 큰아이를 혼내는 일이 많 다. 그러면 큰아이 인식에는 동생의 존재가 부정적으로 입력된다. 따라서 동생으로 인해 큰아이가 칭찬받도록 해야 한다. 동생을 데 리고 놀고만 있어도 칭찬해 주면 동생에 대 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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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육아에 참여시켜라 동생을 돌보는 일에 첫째 아이를 참여시키면 소외감이 줄어든다. 대신 부모가 해야 할 일 을 아이에게 떠맡기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 같이 해보는 개념이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한번 배운 일은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기 쉽다. 그렇게 되면 제대로 못했을 경 우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아이는 동생을 보 는 일이 스트레스가 된다. 두 아이 접근방법 달리해라 관심을 주는 방식이 아이마다 달라져야 한다. 별도로 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각각 아 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가가야 한다. 동생이 생김으로 인해 첫째 아이의 생활패턴이 급격 히 달라지면 안 된다. 큰아이에게는 함께 놀 아주거나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하는 식으로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명확 하게 관심을 표현하는 시간과 방식이 구분돼 야 아이가 차별을 느끼지 않는다. 다그치지 말고 가르쳐라 아이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첫째 아이가 동생 을 때리거나 싸우면 첫째를 다그치게 된다. 이는 해결방법은 알려주지 않고 혼만 내는 것이다. 그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 다. 그때그때 동생을 위해 양보하거나 타협하 는 등 방향을 제시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 지 이해하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신동원 소아정신과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김수정 기자 vlsghf85@joongang.co.kr

건강 생활백과

김수신의 동안클리닉

붙이고만 있으면 통증 쏵~ 생리통 치료기기 떴다

팔자주름 당황하셨어요? 필러로 2년은 걱정 ‘끝’

JTBC 인기프로그램 ‘살림의 신2’에서 생리 통 치료법이 공개돼 화제다. 15일(화) 방송된 ‘살림의 신2’에서는 생리 통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은 ‘알아두면 편해지는 여자의 그 날 보고서’를 주제로 여성 건강과 관련된 다 양한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출연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생리통 치 료기기. 진행자인 박지윤 아나운서를 비롯 한 여성 출연자들은 생리통의 원인을 치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대다수 여성은 생리통을 참아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긴다. 방송에서는 실제 제품을 착용해 치료받 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복잡한 치료과정 대 신 작고 예쁜 디자인의 생리통 치료기기를 배꼽 부위에 붙이고 있으면 치료가 된다. 매 일 20~30분씩 5일간 착용하면 된다. 전북대 김동욱 바이오메디컬공학부 교수 는 방송에서 “아랫배에 20분 정도 가시광선 을 조사해 자궁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 제15387호 40판

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가임기 여성의 50~70%가 앓는 것이 생리 통이다. 하지만 대부분 진통제·찜질·피임약· 침 같은 대증요법에 의존한다. 다음 달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생리통은 여성 의 생산성·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이번에 소개된 생리통 치료기기는 ㈜칼 라세븐이 최근 선보인 ‘우먼스트레스프리’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가시광선으로 말초신 경을 자극해 생리통을 원인부터 치료한다.

치료는 생리 시작 1주전 약 5일간 광선프로 브를 부착해 이뤄진다. 특수 광선이 말초신 경을 자극해 손상된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이 완시키는 원리다. 기반기술은 양·한방이 융 합된 PAMS(Photo-Activated Modulation of Smooth muscle) 기술이다. MP3처럼 생긴 예쁘고 작은 디자인으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배터리만 교환하 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제 품은 칼라세븐 온라인 쇼핑몰(http://www. color7store.co.kr/)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 다. (제품 문의:02-3462-5618)

PAMS: 특정 파장의 빛을 일정 시간 피부에 조 사하면 피부 표면과 연결된 인체 내부의 장기 조직이나 혈관의 생리활성물질이 활발히 분비 되는 데 착안한 기술. 조직세포 내 생리활성물 질을 분비토록 해 평활근(smooth muscle)을 이완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늦둥이 아이를 키우는 김지연(45)씨.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이 든 엄마의 모습 을 보고 아이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부쩍 눈에 띄는 팔자주름 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김씨처럼 팔자주름이 고민이라면 필러 주 사로 간단하게 개선할 수 있다. 필러(filler) 는 글자 그대로 주름이 파인 부위에 특정 성 분으로 된 물질을 채워 평평하게 만드는 시 술이다. 팔자주름, 눈밑 주름, 깊은 이마주름 등 골이 진 고정주름을 개선한다. 필러 시술 은 어떤 성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지기간 이 달라진다. 가장 보편적으로 시술되는 HA 필러는 식물에서 추출한 수분으로 이뤄진 하 이알루론산이 주 원료다. HA는 화장품 성분 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안전하고 시술 후 맘 에 들지 않는다면 쉽게 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효과 지속기간이 8개월~1년으 로 짧은 것이 단점이다. 반면에 칼슘 성분 필 러는 유지기간이 2년 정도로 길다. 하지만 성 분 특성상 시술 후 맘에 들지 않아도 제거하

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HA 필러와 칼슘 필러의 단 점을 보완한 PCL필러가 각광받고 있다. PCL(polycaprolactone)은 수술용 봉합사 로 의료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안전 한 물질이다. 이 성분을 특수한 공법으로 필 러주사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PCL필러다. 시술 효과는 2년 이상 유지되며, 2년이 지나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체 외로 배출된다. HA 또는 칼슘 성분 필러는 시술 후 서서히 효과가 사라지는 반면 PCL필 러는 2년간 볼륨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분해 돼 체감 유지기간이 훨씬 길다. 시술 후 마음 대로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일정 시 간이 지나면 완벽하게 분해·흡수·배출되므 로 안심하고 시술받을 수 있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건강한 당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찬바람·찬바닥 앙돼요~ 입 돌아가요 조선시대 입과 눈이 한쪽으로 돌아간 흉측한 얼굴의 남성이 당대 명의 허준을 급하게 찾아왔다. “살려주십시오”라는 남성의 호소에 허준은 “풍(風)이 혈맥(血脈)에 스며들어 발생하는 구안와사라는 병이오. 땀을 내다 갑자기 찬바람을 맞거나 찬 곳에서 자면 기운과 혈이 허한 곳에 마비가 오는 것이오”라고 진단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여러 환자의 ‘구안괘사(口眼

斜·구안와사는 잘못된 표현)’를 고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구안괘사는 한의학에서 안면마비를 뜻한다. ‘찬 바닥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이를 가리킨다.

구안괘사

하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구안괘사가 더 치명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중앙일보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주제는 구안괘사 즉 안면마비다.

안면마비 예방하려면

육체적 피로와 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안면마비 자가진단

눈을 깜박이기 어렵다.

음식 맛을 모른다.

(자료: 강동경희대병원)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적절히 해소한다.

(자료 동의대한방병원)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표정을 짓기가 어렵다.

여름철 과다한 냉방과 찬 음식을 주의한다.

이마의 주름을 만들지 못한다.

귀 뒤가 종종 아프다.

과음을 피한다.

입이 돌아가 침과 음식물을 흘린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특히 임산부 주의).

발음이 어눌하다.

안면마비의 95%, 중풍과 다른 말초성 최근 잦은 야근으로 피로를 느끼던 직장인 김 성희(35·여·가명)씨.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한쪽 얼굴의 불편함을 느낀 김씨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이 한쪽으로 틀 어져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뇌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걱정하며 급히 병원 을 찾은 김씨는 안면마비 진단을 받았다. 안면마비는 12개 뇌신경 중 일곱 번째인 안면신경이 마비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안면 근육의 한쪽이 마비돼 이마에 주름이 잡히 지 않고 코·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눈이 감기지 않는다.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져 물 을 마실 때 흘러나온다. 또 마비가 일어난 쪽 의 혀는 맛을 전혀 못 느끼고 귀·목에 통증을 나타난다. 경미한 두통 외에는 특별히 전조 증상이 없다가 자다 일어났을 때 갑자기 발 병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마비가 오면 대개 중풍을 의심한 다. 하지만 구안괘사를 뜻하는 안면마비는 말초성이고 중풍처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중추성이다. 안면마비의 95% 이 상은 말초성이다. 동의대한방병원 안면마비 센터 장경전 소장은 “눈을 치켜 떴을 때 마비 된 쪽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거나, 눈이 제 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말초성, 즉 구안괘사” 라고 설명했다. 안면마비가 왔는데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면 뇌 촬영이 필요하다. 스트레스·과로가 원인, 소아 안면마비 증가 한의학에서는 안면마비의 원인을 오장육부 의 기능 저하와 기혈(氣穴) 부족, 면역력 저 하로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백용 현 교수는 “오장육부가 약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안면신경에 혈액공급이 부 족해진다”며 “허혈성 변성이 나타나 안면마 비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찬 바닥에서 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찬 자극이 얼굴에 가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공급이 떨어 져 신경이 손상된다.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과로로 면 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안 면신경을 손상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 진 바이러스다. 백 교수는 “오장육부가 약하 고 기혈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과로· 스트레스·찬바람 등 외부 요인에 쉽게 약해 지는 것”이라며 “서로 상호적으로 작용해 안 면마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로하거나 스트레스 가 많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환자 1232 명을 대상으로 안면마비 유발 요인을 조사한 결과 37%가 과 로, 24%가 스트레스, 11%가 찬 바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이도 방심할 수 없다. 소아환자

비율이 2006년 전체 3.6%에서 2010년 7.4%로 증가했다. 백 교수는 “요즘 소아청소년들은 미세먼지·알레르기 인자 증가로 인해 호흡 기 능이 약하고 야외활동이 적어 면역력이 떨어 진 상태”라고 “산모의 영향으로 선천적 안면 마비를 겪는 영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발병하는 안면마비가 더 치명적 일 수 있다. 겨울엔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 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침범해도 뼛속 깊이까진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름 엔 찬 음식 등으로 인해 몸도 상대적으로 차 가울 뿐만 아니라 땀구멍·혈자리가 모두 열 려 있어 찬 기운이 깊숙이 들어온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안면마비가 더욱 위험 한 이유다. 25%가 후유증  대인기피·우울증으로 이어져 안면마비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발병 초기 1개월 동안은 치료효과가 월등히 높다. 하지만 발병한 지 3개월이 지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학계에서는 안면마비 환자의 25%가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후유증은 안면마비 증상과 전혀 다르다. 백 교수는 “손상된 신경가지가 재생되는 과 정에서 잘못 뭉치는 것”이라며 “눈을 감을 때 입이 따라 올라가거나, 음식을 씹을 때 눈물 이 나는 것(악어의 눈물)처럼 연합운동이 일 어난다”고 설명했다. 후유증이 심하면 사회 활동이 어렵고 우울증·대인기피증 같은 2차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한약·침·약침·물리치료 등으 로 안면마비를 치료한다. 장경전 소장은 “한 약을 통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허혈·염증· 부종을 없애고 환자의 체력을 보강한다”며 “침으로는 마비된 신경·근육의 경락을 뚫고 봉독약침을 안면 경혈에 주입한다”고 설명했 다. 초기 치료의 목적은 재발률을 낮추고 후 유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후유증이 왔다면 치료는 복잡해진 다. 신경 재생보다는 마비된 근육에 대한 자 극·재활을 위주로 치료한다. 백 교수는 “부 족한 기혈을 보완해 체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관리를 함께 해야 한다”며 “환자별 맞춤형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지속돼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안면마비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피 로·스트레스를 피한다. 여름철 에는 과도한 냉방이나 찬 음식 을 삼간다. 만약 얼굴 감각이 둔해진다면 재빨리 마사지하 고 얼굴을 따뜻하게 한다. 귀 뒤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 을 찾는 게 좋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40판 제153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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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 건강한 당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비타민B·C, 칼륨의 보고  혈압 낮추는 데 딱이죠 영양간식·건강식으로 떠오른 감자 ‘완전식품에 가까운 최고의 먹거리’(미국 농무부)로 찬사를 받은 이것.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신의 선물’이라 칭송하고, 고대 잉카문명에서 ‘여신’으로까지 떠받들었던 이 작물, 바로 감자다. 어디서든 잘 자라고 생육기간이 짧은 감자는 인류 역사에서 식량난을 해결해 준 식품이다. 최근에는 구황작물이었던 감자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성장기 아이·임산부의 영양간식이면서 당뇨·고혈압 환자에겐 건강식일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는 장수식품으로서 면모를 드러낸다. 7월은 알이 탱글탱글 잘 여물어 포슬포슬한 맛이 일품인 ‘하지감자’(여름철 캐는 감자)를 수확하는 때다. 흔하고 넘쳐나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감자의 매력을 알알이 파헤쳐본다.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도움말 인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 허민(가정의학과) 교수, 감자:잘먹고 잘사는 법전수미,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갑옷 입은 비타민, 열 가해도 튼튼 감자는 의외로 비타민 창고다. 비타민C와 비타민B 복합체를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췄다. 감자 한 알(100g)에 있는 비 타민C는 23㎎으로 사과의 5배다. 감자 두 개면 하루 섭취량(성인 1일 50㎎)을 충족할 수 있다. 감자에 많은 비타민B군은 사과의 3~10배, 쌀밥의 2~3배다. 비타민은 무더운 여름 피로회복을 돕는 천연 영양제이면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인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방어막이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은 전분에 둘러싸여 열을 가해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40분간 쪄도 75% 정도가 남는다. 껍질 부분에 영양 분이 풍부하다.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조리 하는 게 좋다. 특히 생즙을 내어 먹는 게 효 과적이다. 감자즙에 사과·꿀을 섞어 먹으면 부드럽게 마시면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 도와  신장질환자 주의 감자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이 풍부(485 ㎎/100g)하다. 칼륨의 대표 기능 중 하나는 혈압 상승의 원인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것이 다. 신장에서 나트륨을 재흡수·재분비하는 과정에서 칼륨이 반대로 작용한다. 다만 콩 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신장질환자라면 섭취 에 주의해야 한다. 감자는 150여 가지나 되는 미량 영양소의 보고다. 철분·마그네슘과 같은 무기성분과 비 타민이 풍부하다. 이외에도 감자의 섬유질 (0.5g/100g)은 장 건강을 도울 뿐만 아니라 지 방·당질의 흡수를 방해한다. 소화가 천천히 진 행되므로 공복감도 줄인다. 유아·청소년·임산 부·노인의 영양식으로 좋은 이유다. 감자는 치 즈·우유와 궁합이 맞다. 감자에 부족한 비타민 A·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계란·우유·베이컨· 버터·당근·브로콜리와 함께 먹는다.

술안주·고기 먹을 때 곁들이는 알칼리성 식품 감자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수소 이온농도 (PH)가 사과(3.4)의 두 배에 가까운 6.7에 이른다. 우리 몸은 PH 7.4의 약알칼리성에 서 생체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체온이 36.5 도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알칼리 식품은 칼륨·칼슘·마그네슘·철 등의 무기질 이 인·염소·황 등의 무기질보다 많이 함유된 것을 말한다. 알칼리성 식품에는 과일·채소·견과류 등 이 해당된다. 산성 식품으로는 에너지를 내 며 단백질을 공급하는 고기·달걀 등이 있다. 몸에서 PH를 자동으로 조절하기는 하지만 술·육류 섭취는 인체의 PH를 일시적으로 깨뜨려 산성으로 기울게 한다. 술안주로, 또 는 육류·유제품을 먹을 때 감자를 곁들이면 신체의 부담을 덜고 PH를 균형 있게 유지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와 함께 보관 OK, 양파는 안 돼요 감자를 고를 때 표면이 쭈글쭈글한 것은 피 한다. 오래된 감자는 수분이 빠져나가 표면이 주름져 있다. 감자 껍질이 일어나 있는 것은 수확 시기보다 일찍 거둬들인 것으로 아린 맛이 강하다. 표면에 상처가 있으면 같이 보 관하는 다른 감자까지 상하게 한다. 감자는 오래 보관하면 녹색으로 변하면서 싹이 나는 데 이 부위에 솔라닌이란 독소가 생긴다. 솔 라닌은 열에 강해 조리를 해도 쉽게 분해되 지 않는다. 깊게 도려낸 후 먹는다. 감자를 보 관할 때 사과를 함께 두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감자의 발아를 억제한다. 양파 는 함께 보관하지 않는다. 같이 두면 둘 다 쉽 게 상하기 때문이다. 8도 이상의 서늘한 음지 에서, 비닐보다는 망에 보관하는 것을 권한 다. 비닐은 수분이 모여 감자로 스며들기 때 문에 맛을 떨어뜨리고 금방 상하게 한다.

[사진 농촌진흥청]

인터뷰 최진영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 연구원

말기암 환자 아름다운 이별 위해선 호스피스 병동 늘려야 70대 여성이 직장암 판정을 받고 국립암센터 를 찾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뼈로 암세 포가 전이되면서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지경 이 됐다. 의사는 더 이상 수술은 무리라며 고 개를 저었다. 가족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더 이상의 연명치료로 고통받기 싫다”는 어머니 에게 항암치료는 더 큰 고통을 지우는 일과 같았다. 생(生)의 마지막은 어머니의 뜻에 따 르기로 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 어머 니를 모셨다. 임종까지 3주 동안 더 많이 보 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서서 히 이별을 준비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극 적이진 않았어요. 다만 어머니의 마지막 얼 굴은 예전처럼 편안해 보였습니다.” 2년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최진영 국립암센터 호 제15387호 40판

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 연구원<사진>의 실제 이야기다. 그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모든 환자에게 최선은 아니지만, 하나의 대안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한 해 7만 4000여 명이 죽고, 8000여 명은 새롭게 암환 자로 등록된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새로운 삶을 얻기도 하지만, 암세포가 몸에 퍼져 회 복 가능성이 없고, 기대여명이 예측될 때 ‘말 기암 환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말기암 환 자 10명 중 9명은 통보를 받고도 치료의 희망 을 놓지 않고 병원에 남는다. 임종 직전까지 각종 검사와 항암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받 으며 몸은 망가진다. 이러면서 일부는 병원에 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쫓겨나듯 병원을

전전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치료비는 고스란히 가족의 부담이 된다. 최근 명지병 원 암통합치유센터 개소 3주년 기념 심포지 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최 연구원은 “말기암 환자의 품격 있는 죽음(웰다잉·well-dying) 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적극적인 항암치 료 대신 통증관리를 위한 약물치료나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 된다. 암 완치가 치료의 목적이 아니다. 원 예수업이나 음악·미술치료와 같은 정서 지 지 프로그램과 영적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 되고, 고통을 억제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 낼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최 연구 원은 “국립암센터가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


건강한 당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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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감자, 영양소 지키며 조리하려면  감자 껍질은 벗기지 않고 조리한다(싹이 났다면 예외).  자를 때는 약간 크게 썬다. 공기에 닿는 면적을 작게 한다.

잠잘 때 움찔움찔  ‘하지불안증후군’ 아시나요?

 자른 후에는 물에 씻지 않는다. 비타민C가 물에 녹는다.  기름을 사용할 때는 튀기는 것보다 볶는 게 좋다. 기름에 의한 산화를 방지한다.

감자, 이렇게 활용해 볼까요  라면을 넣기 전 감자 몇 조각을 썰어 넣으면 라면의 기름기를 빨아들여 느끼한 맛이 없어진다.  돼지·소갈비를 재울 때 양념에 감자를 갈아 넣으면 음식에 윤기가 나고, 졸여도 눌어붙거나 타지 않는다.  동치미를 만들 때 국물에 삶은 감자를 넣어두면 동치미의 나트륨을 감자 속 칼륨이 빨아들여 국물이 시원하고 부드러워진다.

영양 만점 감자 간식 감자치즈샌드 1. 감자를 3㎜정도의 두께로 슬라이스하고 소금을 약간 친다. 2. 슬라이스한 감자에 치즈를 얹고 그 위에 감자를 한 조각 더 얹는다. 3. 팬에 버터를 녹인 다음, 녹은 버터를 감자 위에 발라주고 예열 된 오븐에서 180도로 30분간 바삭하게 구워낸다. 감자 수프

1. 감자 3개, 양파 1개를 썰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 속에서 자장가를 듣 고 있으면 어느샌가 잠에 빠지곤 했었다. 인 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며 보낸다. 잠 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요즘 사회가 발전하면서 수면장애를 겪 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불면 증·수면발작(기면증)·폐쇄성수면무호흡·지 연수면위상증후군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 다. 수면장애는 신체적·정신적 질환 발생 위 험을 높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50대 후반 여성도 신 경질환 문제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다. 밤 새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고 하소연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벌레나 뱀이 스믈스믈 기어가는 듯한 섬뜩 한 느낌에 한참 동안 뒤척인다고 말했다. 힘 들게 잠이 들어도 중간에 발로 이불을 차 깨면 다시 잠드는 것이 어렵다. 함께 병원을 찾은 남편도 이불이 들썩거려 신경쓰인다 고 털어놓았다. 하지정맥류나 허리디스크인가 싶어 병원 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불편한 느낌 은 치료하지 못해 신경과 치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해 보니 가만히 있거나 누웠을 때

양쪽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심해졌 다. 반대로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 으로 좋아졌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하지 불안증후군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 민이 부족해 나타난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 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성인 유병률이 7.5% 에 이를 만큼 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 환자마다 정도가 다르지 만 통증이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증상 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서다. 하지불안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수면장애로 불면증은 심해지고 낮 에도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악 순환이 이어진다. 잠 을 제대로 자지 못 해 늘 피곤하고 덩 달아 삶의 질도 떨어 진다. 우울증·불안증 같은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당뇨병· 뇌졸중·심혈 관질환 위

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대 규모 추적관찰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으면 사망률이 39%가량 증가했다는 보고 도 있다. 다행히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뇌 속에 부족 한 도파민을 채워주는 도파민 효능제를 권 장한다. 도파민 효능제는 먹는 구강정과 몸 에 붙이는 패치형 제제 두 종류가 있다. 만 일 낮에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다면 패치형 제제가 효과적이다. 24시간 동 안 일정하게 약효를 전달해 증상을 완화한 다. 카페인·알코올·담배 등은 하지불안증후 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이외 에도 철분제·알파-2델타 리간드제 등을 보 충하는 방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꾸준히 치료해야 한 다. 조금 나았다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다시 치료를 시작하 는 경우도 빈번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 해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환자의 적극 적인 치료 의지와 효과적인 치료제가 함께 처방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은 얼마든지 극 복할 수 있다. 연세대 신경과 세브란스병원 허경 교수

2. 적당히 익으면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끓인다. 3. 감자가 완전히 익으면 믹서에 간 다음 다시 냄비에 붓고 익힌다. 4. 끓기 시작하면 우유 200mL를 붓고 저으면서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사진=김수정 기자 vlsghf85@joongang.co.kr

종류·맛·영양 다양한 각양각색 감자  인디언감자(콩감자, 아피오스) 고구마·밤을 섞은 맛으로 단단한 육질이 특징이다. 크기가 작아 콩감자라고 불린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 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를 돕고 인삼향이 난다. 칼슘이 일반 감자의 30배, 우유의 두 배다.  돼지감자(뚱딴지 감자) 장 건강을 돕고 중성지질을 감소시키는 이눌린(inulin)을 비롯해 항산화 물질 중 하나인 폴리페놀이 풍 부하다. 말린 상태로 차를 끓여먹거나 약용으로 섭취한다. 감자피클·감자장아찌로도 활용한다.   컬러감자 붉은 감자 ‘홍영’, 자주색 감자 ‘자영’ 등 색깔이 있는 감자다. 농촌진흥청에서 감자의 영양을 강화 한 ‘기능성 감자’로 개발했다. 색을 내는 건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다. 100g당 비타민C 함 유량이 40㎎으로 기존보다 2배 정도 높다. 농촌진흥청 실험에서는 컬러감자의 생즙이 전립선암 세 포를 파괴하고, 통풍·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자영의 껍질은 항 염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감자 껍질의 추출물이 염증과 통증매개물질인 PGE2(Prostaglandin E2)를 76% 이상 떨어뜨렸다. 컬러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아린 맛이 별로 없 고 씹는 맛이 좋다. 익히지 않고 껍질과 함께 날것으로 먹거나 샐러드로 이용한다.

한 환자에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병 실(32%)에 비해 환자만족도가 76%로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 기관은 50 여 곳, 병상은 860여 개에 불과하다. 운영상 수익이 없어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율이 낮기 때문이다. 간접치료가 중심인 데다 완화의료 에 대한 수가도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반면 에 의료진은 환자 2명당 간호사 1명, 환자 20 명당 의사 1명 등 중환자실급으로 구성해야 해 인건비가 많이 든다. 프로그램 운영비도 무시할 수 없다. 유럽에서는 호 스피스 병동의 운영 비 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하고, 미국이나 일 본은 완화의료에 대한 보험수가가 정해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암진 단 시점부터 ‘완화치료팀(Palliative Care Team·PCT)’을 꾸려 신체 증상이나 심리적 인 부분까지 협업체제로 관리하고 있다. 정 부는 2020년까지 호스피스 병상을 1400여 개로 늘리는 한편, 수가 시범사업을 통해 병 원을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 국립암센터 에서는 올해 말까지 전국 호스피스 완화의 료 기관에 대한 병상수·의료진·프로그램 등 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할 계획이다. 최 연구원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모르거 나, 혹은 너무 늦게 알아 선택하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 다”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40판 제15387호


S6 건강한 당신 ▶윤성수 교수 : 골수섬유증은 치료가 까다 로운 희귀 혈액암이다. 피를 만드는 골수가 제 기능을 잃고 섬유화돼 딱딱해진다. 결국 보조 혈액공장 역할을 하는 비장에서 부족 한 혈액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비장이 기 형적으로 커진다. 비장은 왼쪽 갈비뼈 아래에 있는데 정상적인 비장은 어린아이 손바닥 정 도로 작다. 팔·다리는 가는데 만삭인 임산부 처럼 배만 볼록 나온다. 다른 장기를 압박해 먹고 자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하대봉 대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 다. 배가 땅땅해져 항상 돌덩어리를 들고 다 니는 것처럼 몸이 무겁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친다.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커진 비 장이 바로 옆에 있는 위를 누르기 때문이다. 몇 숟가락만 먹어도 속이 부대끼듯 불편하다. 몸은 힘든데 밥을 먹다 보니 체력이 더 떨어 진다. 위뿐 아니라 주변 장기도 함께 눌러 가 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하다. ▶윤 : 급성으로 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골수 섬유증 환자 4명 중 1명은 급성 골수성백혈 병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백혈병보다 치료 가 힘들고 예후도 나쁘다. 골수섬유증에서 급성 골수성백혈병으로 악화되면 평균 생존 기간이 3개월밖에 안 된다. -하 : 주변에서 이렇게 손도 쓰지 못하고 악화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에도 친하게 알 고 지내던 환우가 급성으로 병이 나빠졌다. 소 식을 들은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떴다. 오래 병 을 앓으면서 항암제 부작용을 심각하게 겪고 있던 분이었다. 골수섬유증 환자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생활한다. ▶윤 : 현재 치료법은 한계가 많다. 단순히 상 황에 맞춰 증상을 완화하는 임시방편에 불과 하다. 혈액이 모자라면 수혈을 받든가 항암 제로 비장 크기를 줄이는 식이다. 부작용이 심한 데다 근본적으로 골수섬유증을 치료하 지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수혈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혈을 계속 받으면 몸에 철이 쌓인 다. 한 번 수혈을 받을 때마다 대못 4개 정도 의 철 덩어리가 몸속을 돌아다닌다. 고철을 모으는 셈이다. 철이 쌓이면 골수·간·신장 등 온몸의 장기가 망가진다. 철을 제거하기 위해 따로 약을 먹어야 한다. 비장을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항암제는 비장뿐 아니라 골수도 줄인다. 안 그래도 약한 골수 기능이 더 약해 진다. 치료를 받다가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골수기능 회복, 증상 완화 신약 <자카비>

환자 위해 보험급여 적용 시급 희귀 혈액암 골수섬유증 환자·치료 교수 대담 희귀난치병 환자는 병원이 집이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몸의 여기저기가 고장나 매일같이 병원을 찾는다. 본래 병을 치료하지 못해 합병증도 심해진다. 처음엔 한 군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픈 곳이 늘어난다. 골수섬유증 같은 희귀 혈액암 환자 얘기다. 골수섬유증은 혈액을 만드는 공장인 골수가 망가져 발병한다. 혈액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빈혈이 심하다. 비장이 커져 임신한 것처럼 배가 나온다. 갑자기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악화돼 3개월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 최근 골수섬유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약이 나왔다. 하지만 이 약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드물다. 지난 11일 하덕봉 골수섬유증 환우회 대표가 신약 치료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2009년 골수섬유증으로 진단받고 부풀어 오른 비장을 잘라냈다. 골수섬유증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혈액종양학과 윤성수 교수가 그를 만나 골수섬유증 치료의 어려움과 환자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 비교적 젊은 환자는 골수이식을 받는다. 유일한 완치법이다. 이식수술을 받아도 불과 1~2년 이내에 재발하는 환자가 많다. 그나마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 나이 가 많으면 체력적으로 견딜 수 없어 시도조 차 못한다. 일반적으로 골수섬유증은 50~60 대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나도 60대 초 반에 병에 걸렸다. 고령층인 골수섬유증 환 자 대부분은 사실상 치료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 : 골수섬유증 치료도 조금씩 발전하 고 있다. 최근 골수섬유증에 대한 연구개발 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맞춘 신약(자카비)이 한국에도 들어왔다. 비정상 혈액을 만드는 JAK 돌연변이 유전자가 활동하는 것을 차단 한다. 골수기능이 회복되면서 골수섬유증 증 상을 완화한다. 환자 생존기간도 늘어난다. 골수에서 정상적으로 혈액을 만들어내 주기 적으로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신체 기능 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몸속에 쌓인 철을 활용할 수 있다. 수혈 부작용 치료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임상적으로도 골수섬유증 치료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 : 커졌던 비장이 줄면서 일상생활도 편안 해진다. 골수섬유증 환우회 회원 중 6명이 자 카비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 약 복용 후 즉각 적으로 비장 크기가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 만 골수섬유증 환자 대부분은 자카비 치료 를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 부담이 커서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 같다. 환우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자카비가 국내 시판된 18개월 동안 12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이 중 자카비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절반이 넘는다. 치료를 받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윤 :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골수 섬유증 환자에게 꼭 필요한 혁신적인 신약으 로 인정받아 급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우리 나라도 골수섬유증 치료를 위해서는 급여 적 용이 시급하다. -하 : 신약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해 답답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하루가 절박한 환자를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환우회 차원에서 건강 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급여 적용을 요청하 는 탄원서를 두 차례나 냈다. 이른 시일 내에 자카비가 건강보험이 적용되길 바란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gang.co.kr

서울대병원 윤성수 교수(오른쪽)와 골수섬유증환 우회 하덕봉 대표(왼쪽)가 골수섬유증 신약 접근성 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백지현]

증상으로 보는 관절질환 척추측만증에 의한 척추관협착증

통증 심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효과적

유태우의 서금요법

여름철 잘 걸리는 위장질환엔 김모(65)씨는 평소 허리가 구부정하다. 조금 무리하면 허리가 불편하다. 그동안 좀 쉬고 나면 증상이 없어 큰 불편 없이 살아왔다. 하 지만 최근 오른쪽 골반이 튀어나온 듯했다. 몸이 약간 옆으로 기우는 듯하더니 허리가 아프고 오른쪽 허벅지가 당기면서 종아리에 심하게 쥐가 났다. 조금 걸으면 장딴지가 터 질 듯해 오래 걷기 힘들어 자주 쉬어야만 했 다.병원을 찾은 그는 퇴행성 척추측만증에 의 한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년 이 후에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더 많다. 주로 척 추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오므로 중년 이후엔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특히 척추 디 스크 연골은 약한 부위이므로 퇴행성 변화 와 더불어 변형까지 온다. 좌우 연골이 닳아버리면 몸이 닳아버린 쪽으로 기 운다. 이 기울어진 몸을 정상으로 되 돌리기 위해 반대쪽 연골이 계속 닳으 면서 허리가 옆으로 틀어진다. 이러한 퇴행성측만증은 허리 가 틀어져도 머리 부분이 한가 운데 위치하고 있으면 별문제 제15387호 40판

를 일으키지 않는다. 치료 대상도 아니다. 단 지 앞뒤로 봤을 때 약간 어깨가 아래로 내려 간 정도의 외형적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 이 때에는 내려간 어깨나 골반 쪽에 신발 굽을 약간 높여 신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치료 대상은 몸통이 틀어져서 갈비뼈가 골반 뼈에 닿을 정도가 되거나 척추신경이 틀어진 허 리에 눌려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나타날 때다. 심하게 틀어졌을 때는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실제로는 퇴행성 척추측만증에 의한 척추 관협착증이 오히려 많다. 퇴행성 척추측만증 에 의한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기존의 척추관 협착증 치료와 같다. 척추관협착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만 하면 된다. 하지만 신경마비 증상이나 통증 정도가 심하 고,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는 수술을 고려한다. 비수술적 보존적 치료는 신경차단술 과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신경에 염증을 일으 키는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료도 간단하다. 비교적 초기라 면 염증을 제거하는 약을 투여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투

여로 효과가 없는 때는 직접 신경 부위의 염증 을 제거하고 부기를 빼준다. 이런 비수술적 치 료를 받으면 당일 시술과 퇴원을 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X선 장비인 C-암(Arm)이 장착된 1㎜ 정도의 특수카데터(관)를 이용한 다. 카데터를 척추추간판과 신경 압박 부위 까지 정확하게 집어넣어 눌린 신경을 풀어주 거나 약물을 주입해 치료한다. 부분마취를 하므로 치료 중 환자에게 통증과 자극이 있 는 곳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정확 한 염증이나 유착 위치를 알 수 있고, 약물이 고루 퍼지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하 며, 흉터도 별로 없고, 5~10분의 짧은 시간에 시술한다. 따라서 고령 환자나 고혈압·당뇨 병·심장병·골다공증 환자 등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신경성형술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다리 쪽으로 내려오는 신경이 눌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 때는 허리근육과 관절을 보호하는 미세수술 기 법을 이용한다. 미세현미경감압술 역시 부분마 취로 진행하며, 절개 부위도 1.5~2㎝로 작다. 시 술도 간단해 안전하며 수술 부담도 크지 않다. 신규철 정형외과전문의·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E41·45, D1·4, A12·14·16 자극 D1 D4 E45 E41 A16 A14 A12

찜통더위의 계절이 왔다. 더위를 먹었다는 것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탈진·갈증·식욕부 진·만성피로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중에서도 위장질환이 제일 많다. 찬 음 료수·음식을 먹거나 찬바람을 오래 쐰 뒤 배탈이 나는 것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 에선 불쾌지수도 높아 교감신경이 긴장하 고, 이로 인해 위장운동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덥다고 냉한 음식이나 음료를 마 구 먹는 행위는 금물이다. 게다가 스트레스 를 피하며, 항상 기분 좋은 생각과 활동을 해야 한다.

이렇게 위장관리를 해도 증상이 해소되 지 않을 땐 서금요법을 이용해 보자. 다음 치방에 따라 자극하면 극심한 갈증이나 더 위까지 물리칠 수 있다. 또 더위로 인한 통 증·두통·심장증상까지 가라앉힐 수 있다. 위장의 교감신경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위장의 상응 부위인 A12·14·16을, 또 위장 의 소화액 분비 기능을 왕성하게 하려면 E41·45번을 자극한다. 위장질환이 있을 때 는 반드시 대장 기능을 조절해 배변이 잘 돼야 한다. 대장 기능 조절 위치인 D1·4를 자극한다. 양손을 모두 자극하되 금침봉이 나 압진봉으로 10~30번씩 꼭 눌렀다가 떼기 를 반복한다. 시술시간은 5~30분이면 배속 이 편해진다. 압진봉으로 자극한 뒤 기마크 봉 유색 소형이나 중형을 붙이면 위장의 모 든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만성적으로 배탈 이 잦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은 매일 1~2회씩 자극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고려수지침학회장 www.soojichim.com


건강한 당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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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중독·부작용? 멜라토닌 제제는 걱정 없어요 불면증 치료제의 오해와 진실 최근 일부 연예인이 환각·자살 등을 위해 졸피뎀(수면제 일종)을 복용한 혐의가 알려지면서 ‘수면제 부작용’이 새삼 화제다. 수면제가 ‘자살 도구’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을 정도다. 수면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넘쳐난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가 필요한 불면증 환자마저 치료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에게서 불면증 치료제(수면제·수면유도제)의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아래 증상이 3개월 넘었다면

불면증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아침에 일어날 때 피곤하다 -잠에서 깨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잠들기 전에 졸리지 않다 -잠을 자도 선잠을 잔다 -잠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많다

Q. 수면제 대신 술을 마셔도 된다? X 수면제의 부작용을 두려워해 술로 잠을 청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 만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에 기대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술 은 수면제보다 의존성이 강하다. 중독되기 쉽다. 수면 구조도 깨뜨려 깊은 잠도 방해한다. 심지어 수면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면 약물의 작 용이 상승돼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만성적인 불면증에는 술 대신 자신에게 맞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단, 수면제의 복용량 및 기간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한다. Q.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같다? X 다르다.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불면증 치료제의 일종이다. 이 가 운데 수면제는 전문의약품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다. 반면에 대부분이 일반의약품(OTC)인 수면유도제는 처방전이 없어도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수면제는 약효가 4시간 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지속하지만 수면유도제는 2~3시간에 지나지 않 는다. 수면습관·환경을 개선해도 불면증이 3개월간 이어질 때는 의사와 의 상담 후 수면제 혹은 수면유도제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Q. 모든 수면제는 중독성·부작용이 있다? X 수면제 종류마다 다르다. 수면제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 는 ‘의존성’과 ‘부작용’이다. 이 중 의존성은 금단 증상과 내성을 아 우른다. 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나거나 예전과 같은 약효를 내기 위해 복용량을 계속 늘려가야 한다면 의존성이 강한 것 으로 본다. 수면제로 많이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의존성이 강하다. 숙면시간이 줄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비틀 거리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불안정함·어지러움·기억상실 등 부작 용도 종종 보고된다. 최근 연예계에서 불거진 ‘졸피뎀’은 비벤조디아 제핀 수용체다. 비벤조이아제핀 계열 수면제는 의존성이 낮지만 기억 혼돈·환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도 불면증 치료용으 로 쓰인다. 의존성은 낮지만 어지러움·입마름·속쓰림·몸무게 증가·성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도 의존성은 낮 지만 낮에 졸릴 수 있다. 노인에게는 낙상, 배뇨 곤란증이 유발될 수 있다. 반면에 멜라토닌(melatonin) 제제는 의존성도 낮고 별다른 부 작용도 없다. 드물게 두통·요통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 다. 뇌영상학 연구 결과 멜라토닌은 각성 상태의 뇌활동을 수면 상태 와 비슷하게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토닌 제제가 새로운 패러 다임의 불면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이유다. Q. 나이 들면 잠이 줄어들기 쉽다? O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다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환자 중 노인이 많은 건 사실이다. 수면의 양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잠자는 시간이 짧아지고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졌다면 멜라토닌 분비 감소를 의심할 수 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유일한 호르몬 이다. 잠을 유도해 ‘수면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멜라토닌은 ‘각성’과 관 련된 뇌 활동을 떨어뜨린다. 혈압·혈당을 높이는 코르티솔의 생성을 늦 춰 인체가 잠잘 준비를 하게 한다. 멜라토닌은 잠들기 2시간 전부터 분 비돼 오전 2~4시 가장 많이 생성된다. 낮에는 멜라토닌 수치가 거의 0까 지 떨어진다. 햇빛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햇빛을 받으면 분비를 멈추는 데, 그 후로 약 15시간 후 밤에 분비된다. 따라서 아침에 햇살을 쬐면 그 날 밤에 푹 잘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멜라토닌 성분의 불면증 치료제(전문의약품)가 이번 주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다. 건일제약 ‘서카딘’이다. 이미 영국·프랑스·이 탈리아 등 43개국에서 입증돼 시판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식품 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면 처방받 을 수 있다. 국내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에서 서카딘은 복용 후 수면의 질,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 전체 수면 시간, 수면효율 및 낮시간대 활동성이 모두 개선됐다. 40판 제153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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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14년 7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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