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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제15394호 40판 일산

텃밭으로 간 셰프들

정직하게 싹 틔운 ‘건강한 식탁’ 한때 손님들이 요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 유행처럼 번진 때가 있었다. 이제 요리 과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식재료가 어디서 오는지 보여주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매장 한쪽에 텃밭을 일구고 신선한 채소를 직접 수확해 요리하는 곳. 그곳의 중심에 지연친화적인 먹거리를 추구하는 ‘깐깐한’ 셰프가 있다. 글=신도희·권선미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관계기사 2, 3면

하베스트 남산 임성균 셰프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 ‘하베스트 남산’의 옥상. 시원한 경치를 감 상하는 것도 잠시, 옥상 한쪽에 자리잡은 텃밭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즈민트·플 랫 파슬리·바질 등 허브류를 비롯해 미니 캐럿·머루·블루베리·배·사과까지 자 라고 있는 이 텃밭은 임성균 셰프의 보물창고다. 임 셰프는 프랑스 요리에 각종 한식의 맛을 접목해 선보이는 것으로 유 명하다. 작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는 오너 셰프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자자했던 임 셰프는 지난해 ‘하베스트 남산’의 헤드셰프 제안을 받고 자리를 옮겼다. 이곳 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텃밭’이었다. ‘직접 키운 식재료야말로 건강한 음식의 조건’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채소 외에 직접 키우지 못하는 식재료들은 안정성이 보증된 판매처를 선별해 공급받는다. 특히 쇠고기는 반드시 자연 방사해 목초를 먹여 키운 것만 쓴다. 맛과 건강한 식재료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임 셰프가 이렇게 식재료에 대해 깐깐한 기준을 갖게 된 것은 딸이 생기고 나서부터다. “내 가족, 내 아이에게는 농약·항생제가 없는 것, 유기농으로 키운 것만 먹 이면서 손님에게는 모른 척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는 그는 “셰프는 레시피만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식재료에 대해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셰프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들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굳이 직접 키워야 하느냐”는 질문 을 종종 듣기도 한다. 임 셰프는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바 로 따서 먹느냐, 수확하고 3~4일 후에 먹느냐에 따라 식감 과 영양이 크게 차이가 난다. 섬유질·엽록소와 같은 영양 소는 바로 수확했을 때 가장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호하는 식재료는 자연농법으로 기른 것이다. 자연농법은 오로지 물과 햇빛으로만 키우는 것을 말한 다. 유기비료를 쓰고 해충을 위해 천적을 이용하는 유기 농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료와 천적도 쓰지 않는, 자연친화적 농법이다. 임 셰프는 건강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직접 텃밭을 가꾸는 것 외에 약 선요리·사찰요리를 연구해 레시피를 개발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요리할 때마다 ‘Good food is good for you(좋은 음식 이 사람을 살린다)라는 말을 되새 긴다는 임성균 셰프. 그의 텃밭 은 맛과 건강, 치유를 만들 어내는 공간이다.

르 끌로 최연정 셰프

“식재료는 요리의 기본이에요. 레스토랑 옆에 있는 공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텃밭을 가꾸게 됐죠.”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르 끌로(Le Clos)’ 최연정 셰프의 말이다. 프랑스 파 리에 있는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에서 공부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1년 홍대에 터를 잡았다. 막다른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가정집을 개조해 아담한 레스토랑을 열었다. 담장 과 지붕, 외벽을 그대로 살렸고 바로 옆에 있던 화단엔 허브와 각종 채소를 심어 텃밭으로 가꿨 다.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최상의 가치라고 생각하던 최 셰프는 요리에 사용할 식재료를 키우면 서 서서히 ‘자연주의 셰프’가 됐다. 프랑스 레스토랑이지만 르 끌로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소박하다. 가지·파프리카·완두콩·아 스파라거스같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요리가 대부분이다. ‘수프-샐러드-메 인 요리’로 구성된 프랑스 스타일의 자연주의 집밥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자연의 이치 따라 키운 식재료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최 셰프는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텃밭을 둘러보며 물을 주는 것”이라며 “손바닥만 한 텃밭 이지만 직접 키우고 수확하면서 농사의 어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텃밭에서 기른 채 소나 허브는 샐러드를 만들거나 고기를 재울 때 바로 수확해 사용한다. 채소로 만든 요리도 더 감사 한 마음으로 먹게 됐다. 신선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정직한 식당’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텃밭을 가꾸며 ‘무엇이든 자연의 이치대로 돼야 한다’는 원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아 직 날이 추운데 ‘좀 더 빨리 채소를 기르겠다’는 생각으로 씨를 뿌리면 오히려 싹이 트지 않는 다. 날씨가 충분히 따뜻해져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변도 천천히 둘러보게 됐다. 요즘처럼 갑 자기 비가 쏟아지면 텃밭 채소들이 견디지 못한다. ‘괜찮 겠지’ 하고 내버려두면 그 다음 날 시들시들해져 죽어 버린다. 경험을 통해 텃밭 가꾸는 방법을 하나씩 익 히다 보니 한 해 한 해 수확량이 늘어 간다. 최 셰프 는 “전문 농사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작물을 키 우면서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스스 로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텃밭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단골도 생겼다. 최 셰프는 “신선한 텃밭 채소는 그 자체만으로 도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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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 푸드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옥상 정원에서 로즈마리 향기 맡으며 브런치 어때요? 텃밭·농장 가꾸는 레스토랑 요리의 시작은 식재료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레스토랑이 변신에 나섰다. 옥상이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가꾸고, 전용 농장을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글=신도희·권선미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각 업체 제공

하베스트 남산의 옥상 텃밭. 허브류와 채소를 키우는 텃밭이 있어 셰프가 수확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하베스트 남산 프랑스식과 한식의 매력을 더한 이색 요리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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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려졌던 옥상을 작은 정원으로 바꾼 에이블. 옥상 텃밭에 다양한 허브가 자라고 있다. 2 양재천을 따라 늘어선 나무를 가져다 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는 하늘소. 3 레스토랑 홀 안쪽에 각종 허브 화분을 키우고 있는 보나세라.

남산식물원 주차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남산 인근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데이 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도시 농장형 레스토 랑을 내세우며 인공감미료와 유전자 변형 식 품(GMO), 환경호르몬 없는 요리를 만든다. 신선한 식재료를 얻기 위해 옥상 정원에 서 미니 캐럿·래디시 등 채소와 허브류를 키 운다. 바질 플라워와 같은 식용 꽃과 사과나 무·앵두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도 가꾼다. 앵두나무와 블루베리나무에서 열리는 열매 는 음료를 만들 때 사용한다. 바질·파슬리는 고기를 재울 때, 로즈민트는 디저트인 말차 푸딩을 만들 때 쓰인다. 스피어민트는 각종 디저트에 활용하거나 살짝 말려 차로 내린 다. 직접 키운 로메인을 넣은 샐러드 ‘해산 물 갈레트’와 허브를 다져 넣어 고기를 재운 ‘허브 고추장 삼겹 로띠’를 추천한다. ●

영업 시간 오전 11시~밤 12시

근·콩·루콜라 등을 재배한다. 주방 앞에는 작은 허브 화단이 있어 요리에 필요한 허브 를 그때그때 바로 따서 사용한다. 올봄부터 김포에 198㎡ 규모의 농장을 마련해 로메인·파프리카·오이·래디시 등 10 여 종의 채소를 기른다. 레스토랑을 총괄하 는 샘킴 셰프는 매일 아침마다 농장에 들러 2~3시간 동안 채소를 가꾸는 데 매진한다 고. 매일 아침 농장에서 수확한 채소는 신 사동 레스토랑으로 공수된다. 직접 키운 애 호박으로 만든 ‘모차렐라와 엔초비로 속을 채운 호박꽃 튀김’, 토마토를 활용한 ‘링귀 네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루콜라로 만든 ‘루콜라 주스’ 등이 인기 메뉴다. ●

영업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3~6시)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8-2

문의 02-543-8373

에이블 도심 속 비밀 정원에서 즐기는 브런치

료 마켓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와 소품으 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12

문의 02-3445-7335

오키친 도봉산 밑에서 키운 신선한 식재료를 맛본다 스타 셰프 스스무 요나구니가 운영하는 이탤 리언 레스토랑. 최근 이태원에서 여의도로 이 전했다. 식재료는 도봉산 밑에 위치한 전용 농장인 ‘OK 농장’에서 직접 키워 사용한다. 제철 재료를 기반으로 한 요리를 선보이는 것 이 강점. 상추·고추·콩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작물부터 파스닙·보리지·보랏빛 당근 등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특수 작물까지 다 양한 종류를 기른다. 실험적인 요리를 맛보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곳이다. ●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30분~5시) ●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44가길 7

문의 02-793-2299

(브레이크 타임 오후 3~6시·일요일 휴무)

보나세라 매일 아침 옥상 텃밭과 김포 농장에서 채소 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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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가 추천하는 텃밭 채소 요리

드라마 ‘파스타’의 촬영 장소로 익히 알려 진 보나세라. 총 4층 규모로 레스토랑 내부 중앙에 아담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옥상 텃밭과 홀 안팎의 화분에서 방울토마토·당

하베스트

영업 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삭막한 도심에서 싱그러운 초록을 느낄 수 있다. 간판에 쓰인 ‘FARM TO TABLE’이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정원을 테이블로 옮겨 왔다. 입구 계단부터 실내·옥 상 테라스까지 아기자기한 식물들로 가득하 다. 비밀 정원은 옥상 테라스에 숨어 있다. 테이블 옆에는 색색의 꽃이 자라고 텃밭에 는 로즈마리·스피아민트·애플민트·케일 등 허브와 바질·루콜라·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반긴다. 원래 잡동사니와 에 어컨 실외기를 두던 옥상을 작은 정원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내부는 유럽의 식재

쉽게 키울 수 있고 활용도가 높은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문의 02-797-6420

오키친에서는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특수 작물까지 직접 기른다.

꼬꼿뜨 드 레귐 (프랑스식 야채 스튜)

(생 채소를 순두부크뢰메에 찍어 먹는 샐러드)

것은 허브류예요. 허브는 고추장과 궁

재료 가지, 파프리카, 완두콩, 껍질콩, 아스파라거스, 양송이,

재료 오이, 당근,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래디시,

합이 잘 맞죠. 제육볶음을 할 때 타임·

토마토 소스 1국자, 그뤼에르 치즈·에멘탈 치즈 적당량

알타리무, 순두부크뢰메(순두부·키리크림치즈

로즈마리를 넣으면 잡내를 잡아줘 풍미

만드는 법

각 200g, 파슬리 다진 것 1작은스푼)

가 살아납니다. 허브 비빔밥도 추천해요. 바

① 채소를 잘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만드는 법

질·루콜라 등의 허브와 한련화(식용 꽃)를 바

②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채소를 넣고

① 적당량의 채소를 준비해 깨끗이 씻는다.

로 따서 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웰

충분히 익을 때까지 볶는다.

② 각 채소를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썬다.

빙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③ 순두부와 키리크림치즈를 1:1로 섞은 후 다진 파슬리를 넣어 순두 부크뢰메를 만든다. 기호에 따라 깻잎이나 바질을 다져 넣어도 좋다.

③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그릇에 옮겨 담고 토마토 소스와 그뤼에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얹 어 오븐에 2~3분 정도 조리한다.

임성균 셰프


푸드 │ 라이프 트렌드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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氷 水 정통 팥빙수인 아티제의 ‘네쥬 소르베’와 생크림·딸기가 어우러진 ‘스트로베리 화이트롤’(오른쪽 사진)은 여름 디저트로 제격이다.

고소한 팥에 쌉싸래한 녹차 입안에 사르르 눈꽃이 내린다 르 끌로 작은 텃밭에서 시작되는 프랑스 가정식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소규모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뒷마당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이곳에 서 가지·브로콜리·딸기·방울토마토·무화과·세 이지·바질 등 제철 채소를 직접 재배한다. 어려 운 프랑스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들은 매니어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 당일 준비한 재료를 모두 사용하면 영업 을 마감한다. 주말에 찾아갈 계획이라면 예약 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30분.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바길 5-4

문의 02-332-1979

하늘소 양재천을 바라보며 즐기는 파리지앵 브런치 양재천 산책길 끝자락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이 다. 양재천 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 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책 한 권 들고 산책하다 찾기 좋다. 테라스에 앉 아 있으면 노천카페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 는 파리지앵이 부럽지 않다. 식재료는 기흥에 있 는 자체 텃밭에서 가지고 온다. 채소 소믈리에가 선정한 채소로 식재료 특성을 살린 프랑스 요리 가 대표 메뉴. ●

영업 시간 오전 11시30분~다음날 오전 2시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99-2

문의 02-578-1417

식재료 각각의 장점을 살려 요리하려면 맛과 영양, 식감 세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합니다. 채소를 삶거나 익히면 날로 먹을 때보다 식감이 좋아져 전혀 다른 요리가 되거든요. 가지·파프리카같이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채소에는 식물영양소인 파이토 케미컬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 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연정 셰프

여름 디저트의 향연

바야흐로 빙수 전성시대다. 얼음 위에 팥과 떡을 올린 정통 팥빙수부터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

쌉싸래한 녹차가 어우러진 녹차빙수, 열대과일을 올린 빙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에 청량한 에이드까지 곁들이면 어느덧 휴양지에 온 듯 더위가 싹 가신다. 달콤하고 상큼한 맛으로 더위에 지친 당신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줄 여름 디저트를 소개한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아티제 제공

스테디셀러 정통 팥빙수 날이 더워지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여름 간식 은 역시 빙수다. 곱게 간 얼음에 팥과 떡·미숫가 루를 얹어낸 옛날식 정통 팥빙수는 기본에 충실 한 담백한 맛 때문에 스테디셀러 빙수 자리를 꿰 차고 있다. 그중에서도 ‘빙수 맛 좀 안다’는 블로 거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은 빙수가 눈길 을 끈다.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의 네쥬 소르베다. 팥·얼음·우유·떡으로 만든 정통 빙수 인 네쥬 소르베는 아티제의 대표 상품이다. 얼음 을 최대한 곱고 부드럽게 갈아 만든다. 여기에 별 다른 재료 없이 담백한 팥과 우유, 쫄깃한 인절 미를 올린다. 전국 각지의 농장에서 공수한 팥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른 뒤 알갱이의 식감이 살 아 있을 정도로만 끓여 팥 특유의 단맛과 고소 한 맛이 살아 있다. 아티제 빙수의 특징은 얼음. 네쥬 소르베는 프 랑스어로 ‘눈’을 의미하는 ‘neige’와 얼음·셔벗을 뜻하는 ‘sorbet’가 합쳐진 단어다. 말 그대로 눈 꽃처럼 고운 얼음이 포인트다. 전용 기계로 갈아 만든 네쥬 소르베의 눈꽃얼음은 입안에 넣자마 자 사라질 정도로 부드럽게 녹는 맛이 일품이다. 국산 팥의 고소한 맛에 제주산 녹차의 진한 향 과 쌉싸래한 맛이 어우러진 네쥬 소르베 녹차빙 수는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지 않는 남성도 좋아 하는 메뉴. 팥 앙금과 우유 자체의 단맛으로만 맛 을 내기 때문에 텁텁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아 티제 관계자는 “빙수를 먹을 때 얼음이 녹으면 그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티제의 빙수 는 얼음이 녹아도 맛에 변화가 없는 얼음과 팥·우 유의 최적 비율을 찾아내 만든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애플망고빙수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모양과 맛이 한 층 업그레이드된 빙수도 등장했다. 특히 더위에 지친 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C가 풍 부한 과일빙수가 인기다. 얼음 위에 과일만 썰어 넣는다고 맛있는 과일빙수가 완성되는 것은 아 니다. 각 과일이 지닌 매력을 얼마만큼 살려냈느

냐가 과일빙수의 맛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제철 맞은 애플망고의 과육을 잘 살린 네쥬 소르베 애플망고빙수가 아티제 과일빙수의 대표 격이다. 이 빙수는 매장에 선보인 5월 3일부터 6 월 17일까지 2만8000여 개가 판매돼 매진 행진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600개 정도 팔렸다. 매장 영 업시간이 하루 10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1 분에 1개꼴로 팔린 셈이다. 애플망고를 그대로 얼려 눈꽃처럼 고운 얼음 으로 갈아낸 뒤 애플망고를 듬뿍 올리면 완성된 다. 별도 첨가물 없이 겹겹이 곱게 갈아낸 애플 망고 얼음은 빨리 녹지 않아 시원하면서도 쫄깃 한 식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과육이 상큼한 애플 망고는 높은 당도에 비해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 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피부미용과 항암효 과에 좋은 섬유소 펙틴을 함유해 건강한 디저트 로도 손색이 없다. 애플망고빙수와 함께 완판 행진을 이어간 아 티제의 메뉴가 또 있다. 빙수와 함께 먹으면 궁합 이 딱 맞는 스트로베리 화이트롤이다. 부드러운

화이트 스펀지 케이크에 달콤한 생크림과 생딸 기에 연유가 더해져 하얀 눈 속에 딸기가 파묻힌 모습 같다. 우유 생크림의 깊고 건강한 맛과 상 큼한 딸기가 어우러져 매일 오후 2시 이전에 완 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봄 시즌 메뉴로 한 정 판매했으나 고객의 요청이 이어져 지난 23일 부터 매장에서 다시 맛볼 수 있게 됐다.

여름 음료 4종 출시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는 서머 시즈널 음 료 4종을 선보인다. 생과일 오렌지 과즙과 히비스커스 티가 어우러진 하와이안 오렌지 아이스티, 핑크빛 히비 스커스 티에 상큼한 라임이 더해진 핑크 라임 에이드, 부드러운 망고 아이스를 즐길 수 있는 망고 소르베 에이 드, 진한 카페라테에 연유를 넣은 스패니시 라테 등이 다. 화려한 색감과 상큼한 풍미가 휴양지에 있는 근사한 라운지 바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번 여 름 음료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 달될 예정이다. 8월 31일까지 판매한다(일부 매장 제외). 문의 02-2155-5777

얼음 최대한 곱게 갈고 수작업으로 팥 골라 최적의 비율로 배합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제의 네쥬 소르베 애플망고빙수와 서머 시즈널 음료인 하와이안 오렌지 아이스티와 스패니시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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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 컬처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제공=

8월 추천 공연

무더위를 식혀줄 등골 오싹한 소재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드라큘라가 등장하고 살인을 저지른 죄수들로 가득한 교도소가 배경이 된다. 반전을 통해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보기에는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지만 애틋한 사랑을 얘기하고 거친 죄수들의 가슴 시린 아픔도 이야기에 담았다. 정리=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드라큘라

시카고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14만원. 문의 1588-5212

8월 2일~9월 28일. 디큐브아트센터 5만~12만원. 문의 02-577-1987

드라큘라 백작 심장에 박힌 400년의 사랑 뮤지컬 ‘드라큘라’가 국내에서 첫 공 연을 선보인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출신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원작 소설(1897년)을 토대로 구 성됐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프랭크 와 일드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프로듀 서 신춘수 등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제작팀이 다시 만나 화제다. 드라큘라 하면 창백한 피부와 날카 로운 송곳니, 섬뜩한 분위기를 상상하 게 된다. 하지만 뮤지컬 ‘드라큘라’에 서는 다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보다 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은 19세기 말부 터 죽지 않고 400년 동안 살아온 흡혈 귀다. 400년 동안 변함 없는 육체를 지 닌 드라큘라 백작은 육체와 함께 한결 같이 지켜온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 다. 400년 전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슬픔과 상처 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런 드라큘라 백작 앞에 어느 날 ‘미나’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사랑했던 여인과 똑같이 생 긴 미나를 본 백작은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된다. 미나 역시 그에게 운명적인 이끌 림을 느끼지만 약혼자인 조나단과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무대는 영국의 귀족사회를 그대로 재현한 듯하다. 트 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 성이 생생하 게 펼쳐지고 바닥이 회전해 한층 역동 적인 장면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박 쥐가 날아다니고 드라큘라의 그림자 가 연기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영상

효과 또한 특별한 볼거리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간직한 드라큘라 백작 역에는 뮤지컬계의 흥행 보증수표라고 불리 는 김준수와 뮤지컬 스타 류정한이 연 기한다. 미나 역에는 조정은과 정선아, 반헬싱 역에는 양준모, 조나단 역은 카이와 조강현이 캐스팅됐다.

국내에서 펼쳐지는 열 번째 공연이다. 1920년대 시 카고의 한 교도소. 보드빌(노래와 춤, 촌극을 융합 한 공연) 배우였던 벨마 켈리는 그녀의 남편과 여동 생을 살해하고 교도소 간수인 마마 모튼의 도움으 로 모든 언론의 관심을 끄는 가장 유명한 죄수다. 그 러나 곧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정부 프레드 케이슬 리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 하트가 자신의 유명세를 빼앗아간다. 극은 두 여주 인공이 서로 석방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사 건과 갈등으로 구성된다.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시의 대표작으로, 재즈 선율 에 맞춘 유연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벨마 켈리 역에 는 최정원이,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가 각각 단독 캐스팅됐다.

쓰릴 미

블러드 브라더스

8월 8일~10월 26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6만원. 문의 070-4648-7523

9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5만5000~11만원. 문의 02-749-9037

소극장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뮤지컬 ‘쓰릴 미’가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남성 2인극 흥 행을 이끈 ‘쓰릴 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 로 유명하다. 1924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어린 나이에 법대를 졸업할 만큼 명석했던 ‘나’와 ‘그’ 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내막을 파헤친다. 긴 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는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뤄 진다.‘나’ 역에는 정동화·신성민·전성우·정욱진, ‘그’ 역에 에녹·송원근·이재균이 연기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모은 배우 조정석이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1960년대 영국 을 배경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서로 다른 집안에서 자란 둘은 쌍둥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형제까지 맺지 만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둘 사이의 사회·경 제적 격차 때문에 비극을 맞게 된다. 조정석은 송 창의와 함께 미키 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 지 20여 년의 세월을 연기력만으로 재연한다. 에 디 역은 오종혁·장승조가 연기한다.

미스 프랑스

피-避-P 프로젝트

8월 17일까지.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 3층) 5만원. 문의 02-766-6506

8월 13~17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3만원. 문의 02-708-5001

미모와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배우 김성령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연극 ‘미스 프 랑스’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 가 제작한 첫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초연한 코미디극이다.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플레르’가 실어증에 걸리자 그녀의 대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김성령은 주인공 ‘플레르’와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그리고 플레르와 닮은 호텔 종업원 ‘마르틴’의 1인 3역을 연기한다. 같은 역할에 이지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한국 전통음악을 새로운 형식으로 연주해 주목 을 받는 국악그룹 비빙(Be-Being)이 퓨전 판소 리 공연인 ‘피-避-P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판소 리 심청전의 한 대목을 재해석한 공연으로, ‘심 청전’ 중 ‘공양미 삼백석’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심청이의 아버지와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이 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피하는 과정에서 드러나 는 인간의 이기심과 처절함을 그리고 있다. 무대 는 아버지와 심청이의 심리를 표현하는 무용과 영상으로 채워진다.

[사진 비빙콘서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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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공연에 중앙일보 독자를 초대합니다 응모 마감: 8월 4일

당첨 발표: 8월 6일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을 추천 뮤지컬·연극 공연에 초대합니다. 총 51명을 선정해 공연 티켓을 1인당 2매씩 드립니 다. 중앙일보 고객맴버십 JJ라이프(jjLife.joongang.co.kr)에서 응모하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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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 리빙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2 1 신세계백화점 강남 점 4층에 있는 ‘S 아 몰레드 Nature’. 한 커 플이 ‘갤럭시 S5 광대 역 LTE-A’로 생생한 화질을 직접 확인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 ‘라이프스타일 라운 지’에서 ‘갤럭시 탭S’ 를 사용하고 있는 관 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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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이프스타일 존’ 을 방문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든 마네킹 의 모습을 보며 이야 기하고 있다.

‘IT+가전+패션’ 전시  빠른 속도, 생생한 화질 경험해요 스마트폰과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 시대. 스마트폰은 일상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길을 걸으며 음악을 다운받고 지하철 안에서 모바일 쇼핑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내 모습을 실제로 보면 어 떨까. 지난 22일 서울 반포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 남점에서 열린 스마트폰과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한 행사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수정 기자, 삼성전자 제공

사람이 회전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슈트를 입은 비즈니스맨이 이 짧은 시간 동안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이용해 e북 37권을 다운로드 받는다. 길을 걷는 한 여성은 ‘S 아몰레드 WQHD(이하 S 아몰레드)’ 화면 으로 연예인의 메이크업 화보를 보며 립스틱 색상을 고른 다. 공원을 찾은 한 학생은 ‘갤럭시 S5 광대역 LTE-A(이 하 S5 광대역 LTE-A)’로 생생하게 움직이는 나비와 잠자 리를 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생생하게 느낀다. 위 등장인물은 모두 사람이 아니다. 실제처럼 꾸민 공 간 안에서 마네킹이 생활 속 다양한 순간을 연출한 모습 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일상에서 최신 IT제품을 쉽게 접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백화점 곳곳에 색다른 공간을 꾸몄 다. 바로 ‘갤럭시 S5 광대역 LTE-A’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시즌2’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마네킹 을 활용해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공간을 둘러본 사 람들은 “일상생활 속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즐거 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제품과 생활가전 통합 전시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시즌2는 지난 5월 말부터 2주 동 안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갤럭시 S5+기어 핏 라 이프스타일 쇼케이스’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첫 번째 프 로젝트에서 IT와 패션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만남을 보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시즌2 전시·체험존 ◆S 아몰레드 Nature(4층 에스컬레이터 옆) 푸른 나무가 천장을 향해 뻗어 있는 작은 공원. 밑동이 잘린 나무 의자에 마네킹이 앉아 있고 공원 곳곳에는 ‘갤럭시 S5 광대역 LTE-A’ ‘갤럭시 탭S’가 있다. 두 전자 기기로 고화질 자연 영상을 볼 수 있는 존이다. 제품 화면을 터치하면 새와 나비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라이프스타일 라운지(4층 신관 연결 브리지) ‘갤럭시 S5 광대역 LTE-A’ ‘갤럭시 탭S’ ‘커브드 UHD TV’ ‘셰프 컬렉션’ 등 삼성전자 모바 일·가전 제품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라운지. 전자기기가 일상과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포 토 서비스 및 스파클링 워터 시음 서비스도 진행한다.

◆라이프스타일 존(5층 에스컬레이터 옆) ‘갤럭시 S5 광대역 LTE-A’의 빠른 속도와 생생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심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연 출한 것이 특징이다.

◆광대역 LTE-A 폰 속도 특화존1(5층 신관 연결 브리지오른쪽 사진) ‘갤럭시 S5 광대역 LTE-A’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야구·축구·배 구 등 스포츠 종목의 각 최고 속도를 비교하며 빠르기를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광대역 LTE-A 폰 속도 특화존2(5층 스타벅스 매장 옆) 크롬 재질로 겉면을 씌운 마네킹이 전시된 속도 특화존이다. 달리 는 모습을 표현한 마네킹, 뒤 배경으로 커브드 UHD TV 3대를 연결해 빠 른 속도감을 표현했다.

여줬다면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IT와 가전제품, 패션을 함께 접목해 한층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쇼케이스는 백화점 4층과 5층에 각기 다른 컨셉 트 존을 다섯 개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배경으로 투명 아 크릴에 라인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 그림을 사용 했다. 주변의 모습을 묘사한 배경 속에서 다양한 마네킹 들이 에피소드를 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즌2에서는 S5 광대역 LTE-A의 LTE보다 3배 빠른 속도와 S 아몰레드의 생생한 화질 등 혁신 기능을 전달한다”며 “모바일 제품 외에도 생활가전 제품과의 통합 전시로 더욱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 안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다양한 모바일 제품 과 가전제품을 한 광고에 노출하는 ‘크로스 카테고리’ 광고를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공원·집 옮겨온 듯 생생한 공간 눈길 ‘S 아몰레드Nature’는 도심 속 작은 공원을 옮겨온 듯하 다. 나무와 꽃이 있는 공간에서 S5 광대역 LTE-A와 ‘갤 럭시 탭 S’를 체험할 수 있다. 아몰레드 화면은 실제 나무 와 새를 보는 듯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에 손을 대 면 바로 옆 모바일 제품으로 새와 나비가 이동한다. 흙냄 새와 꽃향기를 맡으며 힐링도 경험할 수 있다. ‘광대역 LTE-A 폰 속도 특화존 1·2’에서는 광대역 LTE-A의 속도를 여러 스포츠의 최고 속도 기록과 비교할

수 있다. 커브드 UHD TV를 연결해 놓은 공간에서는 고화 질 영상으로 빠른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다. 최신 가전제품을 비치해 실제 집안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이 이색적이다. ‘라이프스타일 라운지’는 즐거운 나의 집을 컨셉트로 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의 ‘셰프 컬렉션’ ‘커브드 UHD TV’가 놓여있다. 셰 프 컬렉션에서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커브드 UHD TV로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감상하며 시 간을 보내기 좋다. 회사원 김가연(26·서울 서초동)씨는 “쇼핑을 하기 위 해 백화점에 왔는데 특이한 공간이 있어 들렀다”며 “마 네킹이 세워져 있고 공간도 예사롭지 않아 어떤 상황을 연출한 건지 궁금했다. 살펴보다 보니 전시된 제품에도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작동해 봤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시즌 2는 오는 8월 3일까지 계속된다. 주말에 는 특수 분장을 한 석고마임 팀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일상의 에피 소드나 다른 마네킹과 소통하는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공연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다.


패션&쇼핑 │ 라이프 트렌드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주목 받는 맞춤제작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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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가방을 메거나 특별한 디자인의 신발을 신은 여성에게 저절로 눈길이 간다. 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가방이나

신발임을 확인하는 순간, 그 자리를 황급히 피하고 만다. 남들과 같은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는 건 무개성을 의미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맞춤제작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레페토 제공

가죽·리본·테두리 취향대로 골라 ‘나만의 구두’ 신어볼까 회사원 박고운(27·서울 문래동)씨는 슈즈는 꼭 맞춤제작해 신는다. 발 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서다. 박씨는 “맞춤 슈즈는 취향에 맞게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유행도 타 지 않는다”며 “신발을 맞춰 신다 보니 편하고 좋아 최근에는 가방이나 지갑도 주문제작하 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박씨처럼 맞춤제작 서비스를 이용하 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독 특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패션업계는 맞춤제작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펜디는 가죽 소재와 색상, 버 클 장식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가방 맞춤제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루이비통에서는 소 재와 색상, 벨트 버클 및 두께 등을 선택해 벨 트를 주문할 수 있다. 플랫슈즈로 유명한 프 랑스 브랜드 레페토 또한 맞춤제작 서비스를 통해 취향에 맞는 슈즈를 주문할 수 있다. 레 페토의 ‘아뜰리에’ 서비스는 가죽뿐 아니라 신발 테두리, 레이스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현지 장인의 손길로 완성 레페토의 맞춤제작 서비스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레페토 청담점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매장 내에는 크리에이션 테이블이 비치돼 있 고, 다양한 색상을 손쉽게 볼 수 있는 테이블 컬러보드도 있다. 서랍장 형태의 컬러보드와 레이스·끈·참 장식을 걸어둔 장식장은 실제 장인의 작업장을 옮겨놓은 듯하다. 가죽 색 상은 250개, 슈즈 테두리를 장식하는 트리밍 색상은 130개, 리본 끈을 구성하는 레이스 색 상은 120개가 준비돼 있다. 힐의 경우 베이지· 브라운·블랙 등 세 가지 컬러 중 선택 가능하 다. 사이즈는 35(225㎜)부터 42(265㎜)까지 고를 수 있다. 오른쪽 힐 부분에는 ‘아뜰리 에’를 상징하는 레페토의 ‘r’을 새겨 준다. 맞춤 슈즈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진 행된다. 고객이 원하는 사항이 적힌 주문서 가 프랑스 본사로 전달되면 본사와 연결된 공장에서 장인이 직접 신발을 만든다. 신발 은 안쪽 바닥을 박음질한 후 바깥쪽으로 뒤 집는 기술(스티치 앤 리턴)을 포함해 접착 기술, 외부 박음질 기술을 거쳐 제작된다. 덕분에 레페토의 신발은 유연하고 편안하다 는 평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거쳐 완 성된 신발은 국내로 배송된다. 주문부터 배

최대 80% 세일 파도 온다

알뜰하게 바캉스 준비 돈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여름 휴가, 세일 행사를 잘 활용해 알뜰 바캉스 를 떠나 보자. 휴가지에서 입을 옷부 터 신발, 물놀이 용품까지 바캉스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할인 가격에 구 입 가능한 세일 행사와 덤으로 선물 을 챙길 수 있는 이벤트를 소개한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레페토는  1947년 프랑스 파리, 로즈 레페 토에 의해 탄생한 슈즈 브랜드 다.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가를 위한 발레 슈즈를 제작하던 레페 토에게 프랑스 유명 여배우 브리 짓 바르도가 “밖에서도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 청해 발레 슈즈가 거리로 나오 게 됐다. 처음 발레 슈즈는 브리 짓 바르도의 이름을 딴 ‘BB’로 불렸으나 2012년 그의 요청으로 인해 산드리옹(프랑스어로 ‘신데 렐라’)으로 바뀌었다.

레페토 맞춤 슈즈 제작해 드립니다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해 주문하는 맞춤 슈즈 서비스가 최근 인기다. 레페토 청담점을 찾은 한 여성이 점원과 함께 슈즈 컬러를 고르고 있다.

응모 마감: 8월 4일

송까지 걸리는 기간은 2개월. 디테일한 주 문 절차를 거친 후 현지 장인의 섬세한 손길 을 통해 완성되다 보니 제작 기간이 다소 길 지만 “나만의 특별한 슈즈를 위해서라면 충 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맞춤제작이 가능한 레페토의 다양한 슈즈들. 왼쪽부터 산드리옹 과 지지 .

원하는 글씨 새길 수 있어 그동안 레페토의 여러 제품 중 ‘산드리옹’ 라 인만 주문 가능했는데 지난 7월부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클’과 ‘지지’ ‘까뮤’도 제작이 가 능하게 됐다. 마이클은 가수 마이클 잭슨 스타일에 영 감을 얻은 로퍼(끈이 없이 편하게 신을 수 있 는 굽이 낮은 구두), 지지는 교차 끈이 있는 레이스업 슈즈, 까뮤는 굽이 있는 발레리나 슈즈다. 마이클과 지지는 남녀 스타일 모두

알뜰하게 바캉스룩 완성

명품 브랜드도 동참

트라이본즈의 패션잡화 SPA 브랜드인 찰 스앤키스가 바캉스 시즌을 맞아 진행하 는 ‘핫 썸머 바캉스 시즌오프’ 행사를 활 용하면 바캉스 패션을 완성시켜줄 샌들· 웨지힐·플리플랍·가방(사진 ①)·선글라스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정가 8만9000원대 신발을 최고 4만 4500원에, 12만9000원대 가방을 최고 6만 45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다.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 전국에 있는 모든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바캉스 선 ① 글라스 페스티벌’을 열 어 선글라스 이월상 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에스까다 선글라스 26만5000 원, 랑방 선글라스 22만원이다.

명품족을 위한 바캉스 쇼핑 축제도 이어 진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다음 달 13일까지 ‘갤러리아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다. 명 품 및 유행 브랜드 200여 개가 참여해 브랜 드별로 30~80% 할인 판매한다. J브랜드의 팬츠 8만원대, 맥큐 원피스 12만원대, 라장 스 블라우스 18만원대, 아쉬 샌들(사진 ②) 25만원대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다음 달 3일까지 다양한 품목을 추가 할인하는 바캉 스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여주 프리미 엄 아울렛에서는 폴 스미스의 2010년 봄·여 름 상품을 90% 할인하고, 마크 바이 마크제 이콥스의 2013년 여름 원피스 및 티셔츠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다. 파 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쿠론 은 2012, 2013년 상품을 40~50%, 올해 봄·여름 상품을 30% 세일한다. ②

제작 가능하다. 소재는 양가죽과 페이턴트 가죽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 인솔(구두의 토대가 되는 안창)에 는 원하는 글씨를 새길 수도 있다. 색상은 그 레이·블랙·핑크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별·리본 등 참 장식도 더할 수 있다. 가격은 스타일과 소재에 따라 달라지며 49만8000원 부터 67만8000원까지다. 8월 31일까지 맞춤 슈즈를 주문하면 레페토 슈즈 케어 상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레페토 브랜드 매니저 양혜란 과장은 “레 페토의 맞춤제작 서비스는 발이 너무 작거나 커서 고민인 여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없었던 남녀 모두에게 추천한다”며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패션 슈즈와 는 달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슈즈를 만들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당첨 발표: 8월 6일 중앙일보 독자 3명에게 레페토 ‘아 뜰리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권을 드립니다. 나만의 맞춤 슈 즈(산드리옹)를 제작할 수 있는 상 품권입니다. 중앙일보 고객멤버십 JJ라이프(jjLife.joongang.co.kr) 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사이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 문자 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레페토 청담점 02-540-2065

세탁박스 기프티콘 등을 준다. 뱅앤올룹슨 은 그린·화이트 색상의 베오플레이 A9 스피 커(사진 ③)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휴대하기 편한 무게 90g의 초경량 헤드폰 신제품 폼 2i(Form2i사진 ④)를 증정한다. 기간은 다 음 달 31일까지.

푸짐한 사은품은 덤

아동용 물놀이 용품반값’

삼성전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삼성전자 S 골드러시 쿨하게 여름나기’ 이벤트를 연다.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을 구입하면 행 사 모델에 따라 이동식 냉방기기 삼성 포터 블쿨러 쿨프레소 또는 삼성 인버터제습기 를 증정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3일까지 여 름철 청결을 위한 나만의 빨래법을 LG전자 라이프굿 스튜디오 까페에 소개하거나 네이 버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기만 해도 선물이 쏟아지는 ‘LG 트롬 세탁기 이벤트’ 를 연다. 추첨을 통해 1명에게 LG전자 꼬망 스 미니세탁기, 10명에게 LG 생활건강 뚝뚝

바캉스 하면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G마 켓은 다음 달 3일까지 ‘클리어런스 키즈 바 캉스 세일’ 행사를 연다. 매일 오전 10시 시 작되는 ‘선착순 반값 물놀이 용품’ 코너에 서 아동용 물놀이 용품을 최대 50% 할인 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아동용 비치가방, 튜 브, 비치볼 등 다양한 물놀이 용품이 준비 돼 있다. 인기 상품도 최대 70% 할인된 가 격에 선보인다. 캐릭터가 들어간 ‘타요·프리 큐어 아동 수영복’은 50% 할인한 1만8900 원에, ‘아이스 비치 원피스’는 정가의 30% 인 6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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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 재테크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금리 높은 연금전환 보험으로 소득공백기 뛰어넘어 볼까 노후 대비 고민이라면 ‘은퇴하고 30~40년 동안 뭘 먹고 살지?’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봤을 물 음이다. 직장인 상당수는 55세 전후로 퇴직하게 된다. 과거 같으면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여생을 보내면 됐 지만 요즘은 그게 아니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은퇴 이 후는 자투리를 뜻하는 여생이 아니라 전 생애의 3분 의 1이나 차지하는 삶이 돼버렸다. 한 자료에 따르면 1971년생의 절반 이상이 94세까지 산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길고 긴 은퇴 기간을 살아가기 위한 노 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노후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돈 문제이지 싶다. 국민연금은 노후에 기초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안전장치다. 하지만 국민연 금은 수령 나이가 돼야만 받을 수 있다. 보통 퇴직하 고 5~10년은 있어야 국민연금 수급 자격이 생긴다. 그

사이를 소득공백기라 부른다. 이 소득공백기를 어떻 게 뛰어넘느냐가 노후생활 안착의 관건이 된다. 소득 원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못지않게 절약하고 절세하는 것도 중요한 소득공백기 대책이 될 수 있다. 소득공백기를 든든하게 채워줄 개인연금 상품이 있 다. IBK기업은행의 ‘IBK연금플러스통장’이다. 이 상 품은 가입 다음 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연금 식으로 지급받는 ‘즉시연금식’과 거치기간에 중소기 업금융채권으로 운용한 후 연금 전환이 가능한 ‘거 치후연금식’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장기 가입이 필요한 기존 연금상품과는 달리 거치기간 1년에서 3년, 연금 지급기간 1년에서 5년까지 각각 연 단위로 가입이 가 능해 자금 목적에 맞게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목돈을 단기간 운용하면서 소 득공백기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 수요에 따 라 은퇴 준비자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

상이다. IBK기업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보험 품은 정기예금’도 판매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 등에 따른 절세와 수익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2021억원이 판매됐다. 이 상품은 5년 만기 정기예금과 5년 납입 10년 만기 저축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가입 시 목돈을 정기예금 에 예치하면 5년간 매달 원금과 이자가 보험으로 자동 이체된다. 지난해 2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 험상품의 비과세 요건이 강화돼 5년 납입 10년 만기의 월적립식 보험의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비과세를 적 용받을 수 있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보험으로 이체되기 전까지는 현재 평균 예금금리보 다 높은 연 2.72%를 적용받고, 이체 후에는 원금에 이자 를 더해 보험의 공시이율을 적용받아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에 한꺼번에 이자가 집중되지 않고

매달 분산 지급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금액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총 가입기간인 10년 후에는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어 절세플랜으로 활용 가능하다. 각 보험상품에 따라 중도 인출 및 연금 전환 기능과 상해 후유장애 보장 등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다. 보험상품은 지난 21일 현재 제휴한 14개 보험사 상 품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금액은 3100만원 이상이다.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만 해도 수수료 면제 혜택 을 제공하는 ‘IBK생활비통장’이 나와 있다. 이 통장 으로 아파트관리비공과금을 자동이체하거나 신용 (체크)카드 대금을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타행이체수수료와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 제받는다. 여기에 월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 또는 연 금 20만원 이상 수령 같은 거래가 있는 경우 타행 자 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도 월 5회까지 면제된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KDB대우증권 ‘폴리원’

KDB다이렉트연금보험

글로벌 지표 분석해 매매 타이밍 결정

해지 환급률 높이고 가입 보험료 낮추고

펀드 같은 투자상품은 수익을 내는 것 못지않게 매매 타 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매도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한 증권사의 자동매매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 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촉’에 의존하는 투자가 아니라 경 제·증시지표를 추종하면서 기술적 신호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해 주는 투자 서비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런 자동매매 서비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품이 KDB대우증권의 ‘폴리원(Folione)’이 다. 자산배분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로, 운용자의 정성적 판단을 배제하고 대신 Wrap운용부가 자체 개발 한 자산배분 모델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의 편입 비중을 0~100%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이를테면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상장지수펀드) 같 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 기에는 채권ETF 등의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안정적인 수 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주식 비중을 90% 이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폴리원은 ETF에 투자해 개별 종목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했으며, 소액이라도 전문가로부터 제때 자산배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또한 지난해 1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 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그해 4월부터 세금 이슈에 민감 한 거액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절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억원 이상 서비스 신청 고객에 한해 주식 배당을 미 수취하고 채권투자를 최소화해 과표소득을 줄이기 때문 에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랩어카운트 상품 의 특성상 계좌 단위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신의 계좌를

개인연금보험은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비과세 또는 세제 혜택 등을 누리 면서 연복리로 이자수입을 불리며 자산증식을 꾀할 수 있다. 아무리 금리가 낮아져도 최소한의 연금 지급 을 위한 최저이율을 보증하는 장치를 둬 초저금리를 방어한다. 생명보험사에서 파는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자가 선 택하는 연금수령 방법에 따라 사망 시점까지 평생 연 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인기를 얻어 가 입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그 인기라는 것을 한 꺼풀 벗기면 속 빈 강정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개인연금을 처음 가입한 이 후 3년간 유지되는 비율은 55.3%에 불과한 것으로 나 타났다. 2명 중 1명은 가입 후 3년 안에 해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입 후 9년이 되는 시점까지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23.8%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가입자가 주위 권유나 본인 의지에 따라 시작하지만 정작 연금을 받 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대다수가 해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입한 보험을 해지함으로써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 는 것도 그렇지만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 금액이 발생한 다는 것도 아픈 대목이다. 가입 후 3~6개월 이내에 해 지하면 대다수 연금보험 상품은 납입한 보험료의 절반 도 돌려주지 않는다. 이런 단점을 개선한 좀 더 고객 지향적인 연금상품 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 생명보험을 선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해지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해 지가 가능하다. 이러한 운용 전략에 기초한 폴리원은 장 기적인 성과가 돋보인다. 특히 2011년 8월 유럽 위기로 인 한 시장 하락 직전에 자산배분 모델이 적신호를 미리 감지 해 모든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교체한 점, 2012년 1월 시장 상승 시점에 다시 모든 자산을 위험자산으로 교체한 점 이 이러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지난 14일 기준 75.70%나 된다. KDB대우증권 김분도 Wrap운용부장은 “폴리원은 사 람의 헤아림으로는 시장이나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성적인 부분을 배제해 경제지표로 주 식시장의 사이클을 추적하는 모델”이라며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지표 200여 개를 활용해 코스피지수의 움직임 과 비교한 뒤 지수와 가장 유사하게 움직이는 지표 20개 정도를 골라 점수화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보인 KDB생명이 최근 출시한 ‘KDB다이렉트연금보 험’이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KDB다이렉트연금보험에 직 접 가입한다. 이에 따라 설계사 수수료, 점포 운영비 같 은 유통비용을 줄이고 향후 고객이 수령할 연금의 재 원이 되는 적립금을 늘려 기존 상품보다 높은 연금소 득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30세 남자가 30만원씩 20년 간 납입하면 65세부터 공시이율 3.98% 기준으로 매 년 1060만원을 평생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같은 조건 으로 산출된 기존 상품의 연금 수령액 1022만원과 비 교할 때 100세까지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무려 100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KDB다이렉트연금보험은 고객의 경제적인 사정으 로 인해 부득이하게 중도에 해지하게 될 경우에도 초기 환급률을 높였다. 3개월 이내 해지 땐 95%, 1년 뒤에는 96.5%를 돌려준다. 보험회사 경비인 사업비를 후취형 으로 공제해 조기 해지할 경우 납입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조건을 개선했다. 연금보험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유지해 야 한다. 이런 장기간 유지에 따른 보험료 납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 최저 5만원으로 가입 보험료를 낮추 고 추가 납입도 가능하게 했다. 목돈을 납입하고 곧장 연금으로 수령하는 즉시형 상품도 나와 있다. 현재 KDB생명은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KDB다이렉트보험 6개 상품(암보험·정기보험·어린이 보험·연금저축·연금보험)을 인터넷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에듀 │ 라이프 트렌드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성대모사 하듯 발음 흉내 3개월 만에 외국인과 대화

뜻 몰라도 따라 읽었죠 어느 순간 단어가 귀에 들어오더라고요

개그맨 정종철의 영어 학습법 개그맨 정종철의 영어 실력이 화제다. 지난 4월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된 외국 인과의 자연스러운 영어 대화 장면에 네티즌들은 깜짝 놀랐다. 얼마 전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영어를 공부한 지 3개월 만에 미국에서 처음 본 여성과 20 분 넘게 영어로 얘기를 나눴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성대모사 하듯 영어 공부를 했다”는 그에게 영어 학습법을 들었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수정 기자

정종철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첫째 아이의 유치원에 다녀와서다.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아빠를 본 아들이 “왜 영어 를 한마디도 못 하느냐”고 물었다고.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다”는 그는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심은 다부졌지만 영어는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와 담을 쌓은 그였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때마침 우연한 기회에 ‘소리 영어’ 학원의 윤재성 대표를 만났다. ‘소리로 익히는 영어’ 를 표방하는 윤 대표의 교육법은 평소 성대모사와 동물소리 모사가 특기인 정종 철에게 딱 들어맞았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째, 정종철은 얼마 전 아이의 유치원을 찾아 원어민 교사와 30분 넘게 수다를 떨었다. 무엇이 그의 ‘영어 말문’ 을 트게 한 것일까. 갓난아기가 모국어 배우는 과정 활용 ‘소리 영어’는 말 그대로 소리만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교재나 이론이 없 다. 단어·숙어를 외우지도 않고, 문법을 공부하지도 않는다. 갓난아기가 처음 모 국어를 배울 때의 과정을 생각하면 된다. 윤 대표는 “아이가 ‘엄마’ 소리를 하기 까지 엄마라는 단어를 8000번 듣는다고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알파벳을 익히 고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반복해 듣는 것만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소리 영어 프로그램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과정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원음 파일을 들으며 소리를 따라 한다. 원어민의 호흡 과 악센트를 비슷하게 구사하는 게 관건이다. 정종철은 “처음엔 한 문장만 하루 종일 들으며 따라 했다. 뜻을 몰라도 무조건 따라 했다. 너무 빨라서 들리지 않던 문장이 어느 순간 단어가 하나씩 나눠져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1단계는 영어와 우리말 소리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영어 발성을 익히는 과 정이다. 성대모사 하듯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2단계에서는 소리를 듣기만 한다. 1단계에서 뜻을 모른 채 따라 하기에 중점을 뒀다면 2단계에서는 뜻을 이해하며 듣는 것에 집중한다. 드라마·영화·CNN뉴 스의 한 문장을 반복해 듣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활용이다. 많 은 사람이 ‘시간이 없어서’ ‘단어를 몰라서’라는 핑계로 영어 공부를 멀리한다. 윤 대표는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팀의 언어 습득 능력에 관한 연구결 과에 따르면 언어를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청·장년층이다. 50~60대에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이 평상시에 쓰는 단어는 2000개가 채 안 된다. 단어를 몰라서 영어를 못한다는 것 역시 핑계”라며 “우선 평소에 자 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를 반복해 들으라”고 권했다. 영어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3단계는 무조건 말하기 과정이다. 1, 2단계를 통해 듣는 것에 익숙해진 뒤 직접 말로 표현하는 단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강사와 학생들, 원어민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한다. 원어민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배우는 이들 에게는 낯선 표현을 하루 다섯 문장씩 익힌다. 이때 중요한 건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입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생각하는 동시에 바로 입으로 영 어가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1, 2단계에서 영어가 우리말처럼 정확히 들릴 정도 로 숙달돼야만 3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까지 익히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 정종철은 “영어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잘하는 것인 줄 알았다”며 “단어·문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소리 영어를 찾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 영어에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듣고 말하는 분이 많았다. 강사나 재미 동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불과 1~2년 공부한 학생들이었다”며 “그들 의 모습을 보고 확신이 들어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5개월쯤 지나자 CNN뉴스 를 거의 알아들을 정도로 아는 단어가 많아졌다. 영어는 소리로 배우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영어를 익히는 데에는 이론도, 교재도 필요 없다. 짧게는 6개월, 길 게는 3~4년 소리에 집중하면 누구든 원어민처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개월 수강하면 12개월 무료로 더 듣는다

ENGLISH

윤재성의 소리 영어’는 온라인 강의 12개월 수강권을 구매한 회원에게 12개월을 무 료로 더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평생 수강권’을 판매 하고 있다. 평생 수강권 구매자에겐 17세 미만 자녀도 2명까지 똑같은 혜택을 준다. 이 벤트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문의 1661-5205 www.hearsayenglish.com

^ 개그맨 정종철과 소리 영어의 윤재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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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 헬스&에듀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강남서 미국 학교 커리큘럼 그대로 미 명문대 입학 준비 프로그램 운영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이 키 성장에 좋은 식품을 설명하고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 촉진 방법

통학형 국제학교

교육열 높은 우리나라 부모는 자녀의 영어교육 때문에 고민한다.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열어주기 위해 조기유학을 고려

하거나 자녀와 함께 영어권 국가에서 몇 년간 살며 뒷바라지하는 부모도 꽤 있다. 반면에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귀국한 뒤 국내에서 진학의 길이 막혀 힘들어하는 학생과 부모도 많다. 이러한 자녀교육 문제가 고민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곳이 있다.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효율적인 교육을 받고 미 국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국제학교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BUS 프로그램 통해 미국 대학 1학년 학점 미리 취득할 수 있어

ICS 국제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특성화 수업인 미술 수업(위)과 승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초등생 고학년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거나 단기 캠프에 참가시켜 영어를 배우 게 하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책 상 앞에 앉아 영어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영 어권 국가에서 직접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 하며 영어를 익히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여기 기 때문이다. 그러나 낯선 외국 땅에 아이를 몇 년씩 혼 자 보내는 것이 불안한 데다 따라가자니 들 어가는 비용과 까다로운 절차가 만만치 않 다. 또 유학으로 자녀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될지도 물음표다. 이처럼 조기 유학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부모가 늘면서 그 대안으로 국제학교가 주 목을 받고 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돼 기본 실력을 다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커리큘 럼이 미국 정규 학교의 교육과정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으로 진학할 계획이라면 국내 국제학교에서의 수업을 통해 현지 적응 력을 기를 수 있다. 글로벌 리더 육성 목표 최근 국내에 속속 문을 연 국제학교 중에서 도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아 통학이 편리한 ‘ICS 국제학교’가 눈길을 끈다. 이 학교는 서울 대치동과 부산시 서면에 위치해 셔틀버스로 등·하교할 수 있는 통학 형 국제학교다. 이미 전 세계 기독교계 학교 에서 검증된 미국 밥존스대(BJU)의 커리큘 럼을 기반으로 사고의 폭이 넓은 글로벌 리 더 육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진 행하고 있다. 미국 정규 학교의 교과 프로그램과 운영 시스템을 활용한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이 특징이다. 학생-교사-학부모의 삼각관계가 국제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전 문 진학상담사를 두고 있으며 학부모 간담회 를 자주 연다. ICS 국제학교의 강점은 방과 후 프로그램 이다. ‘1인 1악기’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비 롯해 페스티벌·밴드활동 지원 등 다양한 방

과 후 특성화 수업이 마련돼 있다. 예체능 취미활동뿐 아니라 외국어 경연대 회, 수학 경시대회 같은 각종 경시·경연대회 에 나갈 수 있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업은 TESOL 자격증과 교원 자격 증을 가진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영 어·한국어를 함께 구사하며 특수과목과 보 충수업을 진행한다. 영어 실력 부족한 학생 위한 방과 후 수업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ESL과 중· 고교생 대상 ACT·SAT·토플 등 개개인의 특 기와 적성 개발에 필요한 체계적인 방과 후 수업이 준비돼 있다. ICS 국제학교에서 효율적인 교육을 받은 뒤 에는 해외 대학 진학의 길을 열 수 있다. ICS 국제학교 10~12학년(고1~3)에 재학 중인 학생 은 EBUS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대학 1학년 학점을 미리 따는 게 가능하다. 학점 취득 후에는 UC 버클리, UCLA, UC 어바인같은 미국 명문대에 지원해 입 학할 수 있다. EBUS(Education Bound United States)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3개 대학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마련한 유학 프로그램이다.

ICS 국제학교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아 등·하교가 편리한 통학형 국제학교다. 미국 명문학교 교육체계 를 도입해 북미권 대학에서 학점 인정을 받 을 수 있다. 미국 명문대 입학 보장 프로그램 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9월 1일에 개학하는 가을학기를 앞두고 초·중·고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9일 오전 10시, 오 후 3시에 입학설명회를 연다. 자세한 상담 및 입학 문의는 ICS 홈페이지(www.ics.or.kr)와 전화(02-557-2287)로 하면 된다.

단백질 섭취 늘리고 제때 잠 푹 자면 10㎝ 더 클 수 있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손지숙(45·서울 송파구)씨는 매 달 아들의 키를 습관처럼 잰다. 손씨의 키는 1m60㎝, 남편 은 1m64㎝다. 부모의 작은 키가 아들에게 유전될까 걱정 이다. 현재 아들의 키는 1m52㎝로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 을 때 작은 편은 아니지만 늘 신경이 쓰인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이 원하는 키는 1m85㎝다. 물론 유전을 통한 키 계산법에 의하면 거의 불가능한 수치다. 키가 작은 부모들은 아이의 키 성장이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소아성장표준 발표에서 “키는 유전보다는 후천적 환경 요인에 의해 결 정된다”고 말했다. 키 성장에는 유전적 요소보다 후천적 인 노력과 환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키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 다. 사람은 출생 후 24개월 무렵부터 성장 호르몬의 영향 을 받는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성장 호르몬이 뼈의 성 장과 근육 증가, 키 성장을 촉진시킨다. 하이키한의원 박 승만 원장은 “아이의 키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는 최적 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성장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부모의 키와 관계 없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증가 시키면 유전적인 예측 키보다 10㎝ 정도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제적인 성장 호르몬 투입은 위험 아이의 작은 키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 중에는 성장 호르 몬제 주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 호르몬제는 단 순히 ‘키 크는 약’이 아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 뇌하수체 장애 등 선천적 장애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특정 질환이 나 장애가 없는 사람이 사용하면 구토·복통·발진 등의 부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박 원장은 성장 호르몬제는 체내 성장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기능을 저하시킨다. 성장 호르 몬과 관계된 기관들이 점차 퇴화하는 것이다. 성장 호르몬 을 인위적으로 투입하지 않고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 되도록 활성화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성장 호르몬제를 체내에 주입하는 것보다 아이의 성장 방해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고 맞춤 관리를 하는 것 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성장판이 닫힌 후에는 키 성장 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결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성장판이 닫혔는지 여부는 성장 전문 클리닉이나 한의원 에서 성장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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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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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차병원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몸 상태를 파악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질환을 일찍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 방법은 같아도 예방·치료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유전자가 달라서다. 누구에게는 이로운 생활습관이 어떤 사람에겐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맞춤형 유전체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차움 안티에이징·임상유전체센터 김경철 교수에게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들었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식탐 유전자 변이가 관찰됩니다 식습관 조절로 비만 예방하세요

김수정 기자

하루 20~30분 줄넘기·농구 추천 성장 호르몬의 분비량은 영양, 수면 상태, 운동 등 후천적 인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식생활에서는 단백질과 칼슘 섭 취가 중요하다. 돼지·소의 붉은 살코기와 멸치나 뱅어포처 럼 뼈째 먹는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1년에 8㎝ 이상 크기 위해서는 하루에 칼슘 2000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는 우유 1L와 치즈 두 장으로 충족될 수 있는 양이다. 반면에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열량 식 품은 피해야 한다. 성장 호르몬이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모두 사용돼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라면은 칼슘 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탄산음료는 체내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숙면 역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잠들기 시작해 1~2시간 후 깊은 수면에 들게 되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 잠자기 전 모든 불 빛을 차단하고 소음을 줄여야 한다.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 이 분비되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는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운동이다. 운동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 진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하루에 20~30분, 줄 넘기와 농구와 같은 점프 동작이 포함된 운동을 권장한다. 누워서 팔, 다리를 뻗고 허리를 굽혀 양쪽 무릎을 잡는 동작 의 스트레칭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키 성장에 도움 이 된다. 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직장인 박석일(가명·30·서울 상암동)씨는 최근 갑자기 체중이 20㎏ 이상 늘어 고민이다. 결혼 준비에다 늘어나는 회사일로 쌓이는 스트레스 를 먹는 것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시 작했지만 체중은 줄지 않고 피로감은 심해졌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돼 병원에 가서 유전자 검사와 종합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박씨는 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높 아졌고, 지방간·만성위염 발병 위험이 커졌다. 또 식탐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 식습관 개선이 시급 했다. 다행히 비만 유전자가 없고 운동 유전자 활 동이 뛰어났다. 김 교수는 “박씨의 질병 감수성 결과를 보면 지금은 정상이지만 이 상태가 지속 되면 심근경색·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예측됐다” 며 “식탐을 줄이면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식 습관을 바꾸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근력운동 으로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대사증후군 을 예방하고, 산책으로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 케 했다. 유전체로 암·당뇨병 등 질병 위험 분석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은 일기예보와 같다. 유 전체 검사로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지를 예 측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응법이다.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변한다. 아침에는 맑았지만 오후부터 흐려지면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비 를 맞지 않으려면 미리 우산을 챙겨야 한다. 건 강관리도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앤젤리나 졸리는 선천적으로 유 방암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유전체 검 사 결과에 따라 유방 절제수술을 받았다”며 “우 리나라도 암·치매·심장병 등 개인별 유전적 질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체 분 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맞춤의학이 치료에서 예

방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유전체 특성을 분석해 질병 위험도 를 예측하는 유전체 분석 건강검진이 늘고 있다.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을 받으면 개인의 라 이프스타일에 알맞은 식습관·운동법을 알 수 있 어 질병 예방 효과를 높이면서 체질도 개선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 위험이 높다면 혈당을 올리는 음식은 피하고, 폐암 유전자가 남보다 활성화됐 다면 매년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이 차움에 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Pathway Fit’다. 영양·

유전체 정보 미리 파악 부작용 우려되는 약물 복용하지 않도록 조치

운동·비타민·혈당·식탐 같은 건강·라이프스타 일에 관여된 유전체 변이 정도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내겐 어떤 음식·영양소가 맞는지, 운동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술·담배·커피 같은 기 호식품은 몸에 맞는지, 식탐·비만 유전자는 없는 지, 어떤 다이어트법이 좋은지 등 생활습관을 유 전체 성향에 맞춰 분석해 준다. 예를 들어 우리 몸에 필수적인 비타민·오메 가3도 유전체 활성도에 따라 몸에서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다. 유전자 변이가 많으면 평균보 다 더 먹어야 필요한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 커

피를 조금만 마셔도 잠들기 힘들면 카페인과 관련 있는 유전자가 더 활성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 결과는 생활습 관의 나침반인 셈이다. 김 교수는 “일반 검진에서는 정상으로 나타 나도 유전적 변이가 많다면 다른 사람보다 질병 에 더 취약해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더 일찍 질병 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유전체 질병 위 험도가 높다고 반드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리 질병 발생 가능성을 알면 예방이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부족한 영양소 채우고 생활습관 개선 도와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은 효율적인 질병 치료 도 돕는다. 대표적인 분야는 뇌졸중·고지혈증· 암 등이다. 똑같이 병에 걸렸어도 사람마다 질환 유전체 발현이나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 김 교수 는 “사람마다 키와 얼굴형이 다른 것처럼 질병 진행 양상도 제각각”이라며 “어떤 유전체가 활 성화되느냐에 따라 약물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고 말했다. 예컨대 뇌졸중 환자는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을 막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와파린 이라는 약을 복용한다. 이 약은 유전체에 따라 약물치료 용량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약에 민 감하게 반응해 한 알만 먹어도 충분히 뇌졸중을 예방한다. 반면에 그렇지 않다면 두 알이 적당하 다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치료 효율성을 높여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약물을 사용해 부작용도 줄인다. 유전체 정보를 미리 파악해 부작용 우려가 큰 약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유전체 건강검진으로 자기 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면 적절한 방법으로 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 성장에 좋은 식품들  귤·당근·시금치 등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 우유·치즈 등 칼슘이 많은 유제품  고단백의 붉은 살코기(소·돼지)  멸치·뱅어포 등 고칼슘 건어물  단백질이 풍부한 콩·두부

키 성장을 방해하는 식품들  돈가스·치킨 등 튀긴 음식  사이다·콜라 등 탄산음료  라면·햄버거·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

차움 안티에이징·임상유전체센터 김경철 교수가 맞춤형 유전체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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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시선집중 施 善 集 中 joongang.co.kr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 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 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 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제15390호 40판

사회적기업 자생력 갖출 때까지 인내심 필요 만났습니다

사회적경제계 세계 석학 자크 드푸리니

지난해부터 한국 사회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부쩍 많아졌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기업만 1000여 개, 협동조합 3500여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국회서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이 발의되는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만성적 저성장에 국면한 한국경제는 국가와 시장에 의한 문제 해결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에 서 해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대안적인 해법의 하나로 갈수록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를 통해 위기를 어떻 게 극복할 것인가. 사회적 경제 분야 세계 석학으로 통하는 자크 드푸리니(Jacques Defourny) 벨기에 리에주 대학 경제학과 교 수 겸 사회적경제센터장을 지난 3일 만났다. 그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유럽연구네트 워크(EMES) 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적경제 분야 연구를 해왔다. 드푸리니 교수는 인터 뷰에서 사회적경제를 민간과 공공을 초월한 ‘제3 섹터’로 말했다. 그가 말한 사회적경제 는 ‘하이브리드형’ 시스템이었다.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의 장점을 결합해 조 직을 꾸리면 이용자, 내부직원,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더욱 가치있 는 방식으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양극화청년실업 등 시장의 한계 극복 위한 솔루션안 사회적경제 민간공공 초월한 제3 섹터

 사회적경제의 개념도 재분배 ↑

비영리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경제를 시장경제의 맞은편에 서 있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사실 인가 오해인가. “사회적경제는 19세기 즈음에 프랑스·영 국 등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라틴아메리카나 캐나다에서 사회적경제 개념이 다시 부활했 다. 사회적경제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사회적경제는 정 부도, 민간도 아닌 제3의 섹터다. 실제 모든 분야와 상호작용하면서 사회 경제적 문제들 을 해결해 왔다. 분명한 것은 공익을 위한 관 심사를 위해 가치를 공유하는 게 사회적경 제의 핵심이다.” -현재 국내 사회적기업의 육성 방안은 많 지만 실제 현장과 온도차가 크다. 무엇이 문 젠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위해서는 근본 적으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돈을 투 자했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면 좋겠지만 일 단 기다려야 한다. 사회적경제 그룹 안에는 수많은 활동 조직이 있다. 사회적경제의 목 적은 이 모든 조직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목 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직이 가 지고 있는 고유의 역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고유의 역동성이란 기업가정신을 갖춘 조직

영리

국가 (공적기관) 공공↑ 민간↓

공동체 (가사, 가족)

사회적 경제

민간기업 비공식적 ← → 공식적

상호성

시장 자료 : EMES 유럽 연구 네트워크

구성원들 모두가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장경제 관점에서만 문 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된다. 노인이나 사 회적 약자들은 경쟁력을 완전하게 갖춘 사 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힘들 다. 이들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숙련 된 기술자와 비숙련된 기술자 간의 조직 혼 합,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 해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한국에 알리고 싶은 벨기에 사회적기업 이 있다면. “중증장애인을 주로 고용하는 회사를 소 개하고 싶다. 이 사회적기업은 60% 이상 중 증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처음에 중증장

애인이 만든 제품의 완성도는 떨어졌다. 문 제를 인식한 경영진들은 자구책을 마련했 다. 포장 전문 하청업체에 의뢰해 제품의 외 관을 보완했다.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중 증장애인의 기술력이 나아지면서 동일한 가격에 질이 높은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 다. 이 사회적기업은 보조작업장(Sheltered Worker Shop)에서 시작해 적응력을 갖춘 사회적기업(Adapted Worker Company) 으로 성장했다. 25년 전 70%의 보조금 지원 을 받던 이 사회적기업은 25년이 지난 현재 35%만 받는다. 나머지 65%는 시장 매출에 서 끌어온다. 자생력을 스스로 키워낸 일반 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 예비 경영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 회사 운영뿐 아 니라 사회적인 목표를 동시에 이뤄야 하 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에 유럽에서는 사회 적기업 운영과 관련해 석사과정이 많이 설 치돼 있다. 브라운대, 듀크대, 코넬대 등 톱 스쿨은 사회적기업에 관한 코스도 마련했 다. 1993년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진은 800 개 이상 사회적기업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혁신 비즈니스(Business for Social Impact)’ 커리큘럼까지 개발했다.” -한국의 소셜 벤처 청년들에게 한 마디. “전 세계 사회적기업을 방문할 때마다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당신은 매킨지나 앱손 과 같이 유명한 회사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 만 가장 고귀한 곳에서 일하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고 말한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 람들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당신은 경 제적 성과, 사회 전체를 위해서 일하고 있음 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젊은이들은 수 많은 이데올로기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다. 그들은 비록 소수일지 모르나 변화를 꾀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갖고 있다 생각한다. (마틴루터킹이 말한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항상 변화를 열망하는 소수의 젊은이 란 말이 있듯이” 김만화 객원기자 kmh429@joongang.co.kr

자크 드푸리니는  벨기에 리에주 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리에주 대학 경제학부 교수 겸 리에주 대학 부 설 사회적경제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96년 유럽연구네트워크(EMES)를 공동 설립,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위원장을 맡는 등 사회적경제 분야 세계 석학으로 통한다. 드푸리니 교 수는 유럽연합의 재정지원을 받아 1996년부터 유럽연합 소속 15개국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산재 돼 있던 여러 조직들을 비교 연구 및 정리했다.

EMES=유럽 내 사회적기업의 출현(Emergence des Enterprises Sociales en Europe)이라는 뜻의 약어. 1996년 유럽연합(EU)의 후원으로 진행된 동명의 대형 프로젝트 이후 출범된 연구자 네트워크다. 유럽의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 하는 EMES는 각국의 상세한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스웨덴 인구 9명 중 1명 사회적경제 활동  유럽국가 GDP 10% 창출도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 시의 한 복합단지. 연 면적 5600㎡에 이르는 건물에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15개의 사회적경제 조직 들이 입주해 있다. ‘몽소퐁텐’(Monceaufontaines)라 불리는 사회적경제 복합단지 에는 12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한다. 관련 직원뿐 아니라 샤를루아 지자체 직원, 시민 단체 등 모두가 참여해 사업 프로젝트를 논 의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제사회 발 전의 대안으로 유럽은 일찍부터 ‘사회적경 제’(Social Economy)를 국가의 생존 전략 으로 삼고 있다.

EU 상위 5개국 사회적 경제 인구 비중 전체 노동인구 중 사회적경제 노동인구 비중(단위:%)

스웨덴

11.2

벨기에

10.3

네덜란드

10.2

이탈리아

9.7

프랑스

9 자료 : CIRIEC & EESC

협동조합 중심인 유럽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을 포함한 ‘사회적경제’가 GDP 의 10%, 고용인구의 6.5% 수준에 이른다. 공공·사회적 및 협동조합 경제에 관한 국제 연구정보센터(CIRIEC)가 유럽경제사회위 원회(EESC)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유럽연 합 사회적경제 고용 현황’에 따르면 사회적 경제 주체들은 지난 2009∼2010년 기준으로 전체 노동인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1450 만여 명을 유급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는 2002∼2003년 보다 0.5%포인트 증가한 것이 다. 유급 고용인력은 1100만여 명에서 350만

여 명이나 더 늘었다. 사회적경제는 유럽의 인적·경제적 측면에서 이미 주요한 경제 활 동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EU 27개 국 가운데 사회적경제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복지국가로 잘 알 려진 스웨덴이다. 전체 노동자 454만5800명 가운데 50만7200명이 사회적경제 부문에서 일한다. 비중은 11.2%에 달한다. 이어 벨기에(10.3%), 네덜란드(10.2%), 이탈 리아(9.7%), 프랑스(9.0%), 핀란드(7.7%), 룩셈 부르크(7.3%)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 득이 3만 달러를 넘는 국가들이 사회적경제

의 고용 규모 또한 큰 것으로 분석됐다. EU의 사회적경제 고용 규모 또한 7년 새 26.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타는 비록 사회적경제 인구 비중이 낮은 국가지 만, 성장률이 604.2%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스웨덴(146.6%), 헝가리(135.5%), 룩셈 부르크(122.3%)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EU 27개 국 가운데 7년 사이 사회적경제 인구가 감소한 곳은 오스트리아(-10.2%), 슬로바키아(-54.3%), 체코(-3.1%), 영국 (-4.6%), 아일랜드(-36.5%) 등 5개 국가로 나타났다.


C2

시선집중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한때 통장잔고 달랑 148원뿐, 그때 희망가게가 내민 손 잡은 게 행운이었죠

한부모 여성가장 210명 사장님으로 홀로서기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해주는 ‘희망가게’가 기금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희망가게는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한다. 아모 레퍼시픽이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MAKEUP YOUR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전 개하고 있는 나눔경영 활동의 하나다. 희망가게 창업 후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은 약 2.5배 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희망가게 창업주, 아름다운재단 관계자, 아모레퍼시 픽 서경배 회장과 임직원들이 10주년을 기념해 ‘십년지기 초대’ 행사를 가졌다. ‘희망가게’ 기금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십년지기 초대’ 행사가 지난 2일 용인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인재원에서 열렸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오른쪽 첫째)이 희망가게 창업주들과 자리를 같이했다.

“통장잔고가 달랑 148원뿐이었던 때가 있었 죠. 희망가게가 내민 손에 힘입어 ‘행복한봉 제공장’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 었습니다. 내가 일을 통해 얻은 수익 중 일부 를 나눠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기여 하는 경제활동을 하겠습니다. 이런 꿈을 이 루게 해준 희망가게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 들의 꿈을 이루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한봉제공장 윤효녀 대표는 지난해 11 월 희망가게의 창업 지원을 받아 서울 동대 문에서 창업했다. 희망가게 200호점의 주인 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희망가게는 2003년 기금을 조성해 2004년 1호점을 개설했다. 지난 2일 기금 설 립 1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 인재원에서 ‘십년지기 초대’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희망가게로 창업한 경영주, 아름다운재단 관 계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과 임직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희망가게의 나눔 철학과 지난 10여 년의 사업 성과를 돌아봤 다. 서경배 회장은 “희망가게가 성공적으로

아모레퍼시픽‘희망가게’10년

최대 4000만원 저금리 대출 지원 내달 22일까지 지원 대상자 모집

운영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창업주들의 건승을 기원한다”면서 “앞으로 도 희망가게가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이 창 업을 통해 자활과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 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 이다. 현재까지 210여 곳이 개설됐다. 희망가게를 위한 기금인 ‘아름다운세상 기금’은 여성과 아동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고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유가족들 이 2003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비 롯됐다. 희망가게는 8월 22일까지 2014년 하반기 지 원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홈 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서 자세 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서울·경기· 인천), 부산(김해·양산), 대전(천안·청주), 대 구(구미·포항), 광주(목포), 원주·춘천 지역에 거주하고, 맏자녀 기준 25세 이하 자녀를 양 육하고 있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이라면

[사진 아모레퍼시픽]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담보나 보증은 필요 하지 않으며, 신용등급도 상관 없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창업 지원 대상 자로 선정되면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 (운영자금 2000만원, 점포임차보증금 2000 만원)을 연리 2%에 7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 받게 된다. 또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 컨설 팅, 법률과 세무 컨설팅, 정서 지원 프로그램, 교육비 및 제품을 지원한다. 또 사후관리를 통해 지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립 의지를 북 돋워 온전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상환한 원금과 나 눔을 실천한다는 상징적 의미인 2%의 이자 는 사업 기금으로 재적립되며, 또 다른 희망 가게 창업 지원의 기반이 된다. 연구조사 결과 희망가게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은 창업 전 98만원에서 창업 후 253만 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여성 가족부가 발표한 일반 한부모 가족의 월 평 균 소득 172만원보다 많다. 또한 정부의 생 계비 지원을 받는 일반수급자 비율도 22.6%

에서 11.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조 건부 수급자도 13.1%에서 9.4%로 줄었다. 경제적 안정뿐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 개선, 사업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 등도 이뤄진 것 으로 나타났다. 희망가게 사업의 대출금 상 환율은 81%로 일반 자영업 사업장보다 높 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신의 삶에 아름다 운 변화, MAKEUP YOUR LIFE’라는 슬 로건 아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AMOREPACIFIC Makeup your life)’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 ‘그린사이클 (GREENCYCLE)’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 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1월 29일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가입했다. 이는 UNGC 가 표명하는 인권·노동·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전 부분 에 단계적으로 적용,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3D애니에 친절한 내레이션  광고에 혁신을 담다 공룡 세 마리가 풀을 뜯다가 순간 기름통으 로 바뀌고, 지구본 위에 석유를 개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더니 이내 배터리로 자 동차를 달리게 하고, 석탄으로 석유를 만들 고,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장면 이 나오며 마무리된다. SK이노베이션이 얼마 전부터 “혁신을 혁 신하다”란 슬로건으로 선보이고 있는 기업 이미지 광고다. 하얀 바탕에 컬러풀한 3D 애 니메이션 화면이 빠르게 전개되는, TV CF 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비주얼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내레이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어머 니가 아이 곁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같 기도 하고,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한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이 라는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며 어떤 혁 신을 추구하는지가 편하고 쉽게 이해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부터 TV·신문 등에서 선보인 이 광고는 과거·현재·미래의 스토리를 통해 SK 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기업가치인 ‘혁신’을 주제로 주요 사업들을 연결해 보여주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산유 국으로 혁신했고, 이어 석유에너지를 넘어

SK이노베이션

기업의 과거현재미래 혁신 하얀 바탕에 스토리로 풀어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다가올 미래 와 환경을 위해 멈추지 않고 혁신을 추진하 고 있음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개발사업, 전기차배터리,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 자 칫 딱딱할 수 있는 사업들을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해 SK이노베이션이 어떠한 회사 인지 이해시키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광고에는 누리꾼 과 광고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광고포털 사이트인 TVCF에서 ‘TLZM_0**’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 꾼은 “자칫 잘못 연출하면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지루하지 않고 집중이 잘 되게끔 만들었다”고 평했다. 또 ‘YJS92031**’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광고, 눈에 콕콕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는 의견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부터 “생각이 에너 지다” ”물음이 있는 곳에 이노베이션이 있다 ASK Innovation” 등 회사가 가치를 두고 있 는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바탕으 로 한 광고들을 잇따라 선보여 왔다. SK이노베이션 이항수 홍보실장은 “앞으 로도 SK이노베이션은 광고를 통해 생각과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고 혁신적인 내용 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승수 객원기자 최근 선보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 이미지 광고는 독특한 비주얼과 내레이션으로 대중이 어떤 회사 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올해 신설된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는 고전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사진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 동양학아카데미 제2기 개설 CEO전문직 대상 16주간 진행 인문·예술 관련 프로그램은 이제 최고경영 자(CEO)나 전문직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심 축이 됐다. 예측불가능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찾으려면 일반 지식을 넘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한 창의 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600년 전통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 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전문직 종 사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8월 26일부터 16 주간 성균관대 사회과학캠퍼스에서 ‘제2 기 동양학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성균관 대는 올해부터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 (SAAHSungkyun Academy of Asia Humanities)를 신설, 조직의 성공적인 운영 에 필요한 이슈를 주제로 각 분야별 전문 강 사진을 배치했다. 이번 강좌는 크게 고전·인문동양학·리더 십·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펼쳐진다. 논어 의 인문정신 논어의 자아성찰 논어와 삶 의 지혜 동아시아의 신화적 상상 공자와 장자의 대화 조선조의 도덕과 정의 그림 속에 비친 문인 다산의 경세리더십 세종

의 창의 리더십 등의 테마로 구성됐다. 성균관대학교는 정규과정 외 직접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국의 대 표 문화유적지를 선정, 해설과 함께 진행하 는 문화유산답사 2회, 한국의 전통 춤과 전 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예술 공연 관람 2 회,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예술 유적지 등을 순례하는 해외문화 탐방 1회 등 총 다섯 차 례 교과 외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지난 봄 1기 과정을 수료한 양용웅(66)씨는 수업을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열강생이었다. 일본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매주 강의를 듣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양씨는 “인문동양학적 소양과 품격을 갖추고 창의적 인 리더십을 기르게 하는 프로그램에 매혹돼 매주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었다”면서 “강의 를 통해 동양예술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김준영 총장은 프로그램 개설 배경에 대해 “600년의 인문학 콘텐트, 동양 예술 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담아 우리 대학 이 지적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 고 밝혔다. 김만화 객원기자 kmh429@joongang.co.kr


시선집중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C3

독거노인에 선풍기, 장애청소년 멘토링 시우 금융실천 <時雨>

KB금융

올 사회공헌 테마 청소년·노인 소외지역 찾는 희망음악회’등 그룹 안팎 어려워도 꾸준히 전개

KB금융은 청소년과 노인을 테마로 그룹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연아 선수가 지난 2일 독거노인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한 생활용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 KB금융]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오는 비’를 시우(時 雨)라고 일컫는다. 시우 같은 사회공헌활동 을 추구하는 곳이 있다. KB금융이다. 임영 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초 기부터 강조한 ‘시우 금융’은 이같은 의미도 담고 있다. KB저축은행의 ‘KB 착한 대출’은 시우금 융과 사회공헌활동의 대표적 예다. 지역사 회와 KB금융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 회공헌활동을 만들어내라는 임 회장의 주 문으로 출시됐다.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 이 어려운 서민 고객에게 최저 금리를 제공 하고, KB금융은 신용대출에 대한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상품 판매의 지속성을 담보해 고객과 금융이 윈윈(WinWin) 하는 모델이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KB금융지주 임영 록 회장의 소신은 뚜렷하다. 최근 그룹 안팎 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 람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을 KB금융그룹이 처한 상황 때문에 불규칙적 으로 진행해서는 안된다. 지속적으로, 중단 없이,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임 회장이 강조하고 실천하는 ‘사 람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 의 또 다른 예가 ‘경제금융교육’이다. KB금 융그룹은 2011년 11월 경제금융교육을 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차별화된 교 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KB금융지 주, KB금융공익재단, 계열사를 비롯한 KB 가족 모두가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참여하 고 있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미래 잠재 고 객에게 ‘KB’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은 경제 와 금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1년 11월 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지원 을 돕는 ‘신속드림봉사단’과 임직원의 재능 을 기부하는 ‘재능드림봉사단’ 및 핵심 테 마별 1200여개 봉사단을 아우르는 ‘KB스 타 드림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2 만5000여 전 직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34만 시간, 1 인당 13.6시간의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전 개했다. 올해는 청소년·노인복지 테마를 그룹 사 회공헌활동의 핵심테마로 선정하고 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첫 걸음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지난 1월 13일 ‘함께하는 KB희망음악회 협약’을 체결한 메세나 활동이었다. 올 한 해 동안 아동보육 원, 소년보호기관, 벽지학교, 전통시장 등 각 계 각층의 이웃을 찾아가 ‘함께하는 KB희 망음악회’ 를 모두 18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으로는 먼저 2월 5일,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어르신 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단체인 ‘함께하는사랑 밭’에 후원금 6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4월에 는 전국의 치매 고위험군 노인들의 치매예방 사업을 돕기 위해 협력단체인 한국노인종합 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2일에는 어르신들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국 2000여 독거노인 세대에 여름 생활용품 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KB금융그룹 후원 선수인 김연아 선수도 참가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바친 순직·공상 해양경찰관 중고생 자녀 60여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KB금융그룹과 KB금융공익재단은 2012년 부터 사회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군 (MIU·man in uniform) 자녀들에게 장학 금을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활동도 했다. KB금융그룹과 KB금융공익재단은 지난 2월 수도권과 충청권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100명 을 대상으로 ‘KB스타 경제·금융 캠프’를 실 시했다. 해외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주 기 위한 활동도 있었다. 베트남·캄보디아 어 린이들을 위한 ‘KB희망자전거’ 1500대를 지 난 4월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진로 상담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고·대학 생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했다. 지난 6월 제2회 ‘KB 희망캠프’ 발대식을 가진 것. 참가 학생과 대학생 자원 봉사 멘토들이 1:1로 구성된 ‘멘토링 프로 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금천구 금천 행복한지 역아동센터에서 ‘지역아동센터 급식환경 개선사업(KB 꿈이 자라는 밥상)’ 1호점을 오픈했다. 이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의 노후 된 주방 및 급식시설을 개선해 어린이들에 게 위생적인 식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부터 추진해 왔다.

김승수 객원기자

KB금융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은 제2회 KB희망캠프 발대식. 진로 상담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 청소년들에게 직업 캠프,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사진 KB금융]


C4

시선집중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2012년 출범한 대홍기획 소셜 마케팅팀은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왼쪽부터 임준섭, 전지연, 최란 형, 최모세, 김상진, 이승용, 이 수민씨.

[사진 대홍기획]

커피전문점 페이스북 팬이 46만명  소셜, 광고를 바꾸다 <엔제리너스>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는 초기에는 그것이 트렌드인지 일시적 유행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블로그·SNS라는 소셜미디어가 등장할 때도 그랬다. 2000년대 중반, 소셜미디어가 떠오르며 TV 등 기존 전통 미디어에 의존해오던 광고업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광고회사들에도 소셜미디어를 일시적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중에도 대홍기획은 한 발 앞서 소셜미디어에 주목했다. 조직 내에 SNS 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 SNS 채널 운영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SNS 평 가를 비롯,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위기 대응 등 컨설팅 영역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 나갔다. 2012년에는 소셜마케팅팀을 출범시켰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

SNS 유행 초기 새 트렌드 판단 버즈 분석평판 관리까지 빅데이터 분석 소셜 컨설팅 선도 팀 출범 2년, 홍보 실적 화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운영하는 채널 중 엔제리너스 페이스북, ‘효과 빠른 잡코리 아’ 캠페인,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한 디지 털 캠페인 등은 SNS 홍보의 성공 사례로 꼽 히고 있다. 엔제리너스 페이스북은 최단 기 간에 2만, 10만 팬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커 피업계에서 가장 많은 팬(46만)을 보유한 페 이지로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월간 IM’ ‘The PR’ 등에서 우수 SNS 사례로 꼽을 만큼 성공적인 페이스북 운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에 전개한 ‘효과 빠른 잡코리아’ 캠페인도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이룩한 성공사례다. 직장인 에피소드 6가지를 유머 러스하게 표현한 TV CF를 이슈화하기 위 해, 잡코리아 페이스북에서 이직을 고민하 는 직장인들을 위한 처방전 이벤트를 진행 하고 참여자에게 구급약 키트를 선물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무빙약국을 운영하고, 구 급약 키트를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등

이슈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캠페 인은 ‘2014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미디어 이노베이션 부문과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SNS를 통한 사회공헌 캠페인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신개념 기부 활동을 선보 인 디지털 캠페인이 그것이다. 강남역 신분 당선 역사 내의 인터랙티브 기능을 갖춘 디 지털 사이니지와 공식 페이스북 어플리케이 션을 통해 기부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 고 신규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거리 캠페인에 주력하던 기존 모금 활동과는 다 른 방식의 획기적인 시도다. SNS를 통해 롯데면세점 뮤직비디오를 확 산시켜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You are so beautiful’ 캠페인도 이목을 끈 캠페인이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 리기 위해 장근석·최지우·슈퍼주니어 등 한 류 스타들을 모델로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2013년 9 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롯데 패밀리 콘서트 를 개최하고 방문 외국인 팬들을 대상으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2013년 롯데면세점 뮤직비디 오 ‘You are so beautiful’은 누적 조회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 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된 ‘롯데 잡멘토링’ 캠페인도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의 아이디 어에서 비롯됐다. 롯데 잡멘토링은 매년 상· 하반기로 나눠 전국의 대학교를 방문해 개 최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을 내세우고, 대학생 멘티들에게 관 심 있는 분야의 멘토를 선택하게끔 한 후 직 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 로 진행하고 있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의 업무 범위는 소 셜을 넘어선다.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해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은 버즈 분석과 평판 관리를 통한 기업 소셜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대홍기획]

오프라인 프로모션, 언론 PR 등 커뮤니케이 션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최근 소셜마케팅팀은 또 하나의 새로 운 도전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분석 및 평 판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그룹 계열 사 SNS 평가를 수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현황 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소셜 밸류 인덱스 (Social Value Index)’를 개발했다. 한 기업 이 소셜미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 지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든 것 이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 고객들이 브랜드 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파악 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소 셜 버즈 분석(Social Buzz Analytics)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소셜 버즈 분석 결과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 고,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기업의 위기 요 소를 미리 알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홍기획 소셜마케팅팀이 지향하는 방향 성은 명확하다. SNS 채널 운영과 소셜 캠페 인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버즈 분석, 평판 관리를 통한 기업 소셜 컨설팅의 영역 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최고 경영자에게 경영 의사결정을 자문할 수 있 는 단계를 목표로 한다. 대홍기획 디지털마케팅본부 김상진 본부 장은 “기존 SNS 업무는 물론 기업의 소셜미 디어 활용 현황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시 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버즈 분석 등 획 기적이고 과학적인 여러 시스템을 구축했 다”면서 “소셜마케팅팀은 최근 중요성이 부 각되고 있는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부터 평판 관리, 소셜 컨설팅 영역까지 다양한 분 야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이라 고 밝혔다. 김승수 객원기자sngskim@joongang.co.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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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금요일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러시아 인사이드

독설가인가 예언가인가 탄생 100주년 앞둔 솔제니친 ▶R2 옛소련 반체제 문학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예 언’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목 받는다. 그는 1968 년, 93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라 했다. 탄생 100주년은 4년 남았지만 앞 서 그를 해부했다.

전세계 낚시광 몰리는 러시아 4대 낚시 명소

▶R7

땅덩어리가 큰 러시아는 낚시 할 곳도 많다. 북 쪽 무르만스크에서 남쪽 볼가강, 서쪽 바이칼 까지 한두군데가 아니다. 무르만스크의 연어잡 이 낚시에는 유럽의 왕실인사까지 온다. 어느

미안하다 아기야 로스토프 주 도네츠크 시의 난민 캠프에 수용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출신의 한 가족 모습.

[리아 노보스티]

낚시터로 한국 강태공을 안내할 것인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조명 받는 러시아 디아스포라

난민 50만명 남부 접경지에 몰려  안 돌아갈 것 엘레나 김,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로스토 프로 최근 매일 2500~35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몰려든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벌써 몇 달 째 몰려온 피난민이 50만 명이나 된다. 일 부는 남부 지역 여러곳에 있는 난민 캠프로 들어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난민 수 용소로 가기도 했다. 일부는 적당한 경로로 일자리를 찾고 거주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로스토프 주지사 바실리 골루베프는 7월 중순 주요 외국 언론과의 만남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시민이며 아이들과 여성들이다. 공격 받고 있는 고향을 달아나 다시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는 인도 적 재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난민 가운 데 한명인 나탈리아는 CNN과의 인터뷰에 서 “나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 요. 거기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기 때 문이에요. 그들은 우리의 삶을 부숴버렸어 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우크라이나와 연한 지역 그리고 전체 러시아의 이민 상황에 영 향을 주게 된다. 이미 난민 가운데 수 천 명 은 재외동포 러시아 귀환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러시아 영주권을 얻을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특히 모스크바는 인종의 용광로 이면서 심층 갈등이 부글거리는 곳이다. 그 럼에도 정부나 민간의 관심은 적다. 위험으 로 치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난 민 사태는 현재 디아스포라를 돌아보게 만 든다. 2010년 시행한 러시아 통계청의 최근 인구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엔 180개 이상의

우크라 난민 수천명 러 귀환 신청 180개 이주민족, 러 인구 23% 차지 소련 해체 전엔 동등한 권리 누려 최근 인종차별, 민족간 충돌 잦아

민족이 산다. 러시아인이 77.1%, 타타르인이 3.7%, 우크라이나인 1.35% 순이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최소 40만 명을 넘는 러시아 거주 다수 민족은 22개이며 아제르바이잔 인, 다게스탄인, 카바르다인, 야쿠티야인, 레 즈긴인들이다. 지금도 러시아에는 구소련 지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스크비치 대다수는 화 이트칼라 직종이나 소매업에서 일하고 있어 궂은 일은 대부분 이주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 다. 물론 이주자들이 더 번듯한 다른 직업들 을 못 갖는 건 아니다. 본지 취재팀의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출신 보가텔리야 가족엔 성공 한 외과의사들이 많다. 우즈벡 출신의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자국 음식을 모스크비치들에게 선보인다. 이런 다민족 구조는 러시아 내에 민족 디 아스포라(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를 조국으로 여 기는 이주민)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하지 만 많은 러시아인(인종적 러시아인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 모두)은 디아스포라에 대한 편 견을 갖고 있다. 2013년 10월 모스크바 남부

에서 일어난 근래 가장 심각한 민족 간 충돌 인 비률료보 폭동이 일어났다. 2010년 12월 모스크바 인종 폭동 이후 더 커진 규모다. 충 돌은 10일 새벽 여자친구와 귀가하던 러시아 청년 예고르 셰르바코프가 캅카스 출신으 로 추정되는 청년에게 살해되면서 촉발됐다. 시위는 러시아 민족주의자와 프로축구 클럽 회원 등이 주도했다. ‘러시아인을 위한 러시 아, 모스크바인을 위한 모스크바’라는 인종 차별적 구호도 내걸렸다. 시위는 며칠 동안 계속됐고 경찰은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범죄 용의자로 아제르바이잔 출신 이주 자 아르한 제이날로프가 지목됐다.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전한 바로는 러시아 연방보안 국이 아제르바이잔 이민자들을 ‘사업상 불 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후에야 제이날로 프가 용의자라는 걸 밝혀냈다. 이 사건은 또 다시 ‘러시아에 민족 디아스포라가 필요할 까?’란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 러시아엔 이미 디아스포라가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민족 국가인 러시 아 내 민족 간 관계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미하일 구스 만 제1 부사장은 “디아스포라는 러시아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있다. 뉴욕에는 거대한 차이나타운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부터 형성된 라틴계 및 한인 거주 구역이 있다. 주 인과 직원이 모두 인도 사람인 약국 체인도 있다. 뉴욕 거리에서 채소와 과일 장사는 거 의 한인이 잡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디아스포라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다. 소련 시절에는 여러 민족이 같은 지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살았다. 그런

데 소련이 해체되자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외국인과 이주자가 되어버렸다. 구스만 부 사장은 “우리는 이해심을 갖고 이성적으로 이 현상에 대처해야한다. 이주자들이 동향 인과 소통하고 서로 지탱해주기 위해 비슷 한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걸 이해해야한 다. 이들의 가게에서 민족 고유의 음식, 혹은 향신료, 옷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까지 이해 해야한다”고 말했다. ▶R4로 계속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편 OK

▶R8

러시아 여성들의 외국인 남성을 좋은 신랑감으 로 꼽는데 최대 이유는 ‘경제적 안정’이다. 그 리고 안정을 찾아줄 낭군으로 주로 유럽 남성 을 찾는다. 아시아 남성은 흠~.별로다. 어쨌든 그렇게 사랑을 찾아가는 러시아 여성의 실황 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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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4년 앞두고 추모열기 후끈

“우크라이나 때문에 쓰라린 날 올 것  68년, 93년 두 차례 예견 2014년 5월 러시스카야 가제타는 “‘붉은 바퀴‘의 저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펼 친 예언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 목의 기사를 썼다. ‘붉은 바퀴’는 저명한 반 체제 작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알렉 산드르 솔제니친이 1914~1917년 러시아에 대해 쓴 소설 형식의 장편 서사시다. 신문은 “저자가 반세기 전에 본 것이 오늘날 발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푸시킨 국립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란 전시회를 방문하는 손님.

마리아 오세트로바

연방주의-분리주의 갈등 예상

최근 들어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 나의 관계에 관한 솔제니친의 평가를 자주 인 용한다. 솔제니친은 현재 러시아 안팎에서 벌 어지는 많은 사건을 수십년 전에 예언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용소 군도’의 인용은 다음과 같다. 솔제니친은 1968년 “우크라이나 때문에 매 우 쓰라린 날이 올 것이다. 그들 모두가 분 노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이해해야 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면 우 리가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우리는 연 방주의자건 분리주의자건 그들 스스로 서 로 설득해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양 보하지 않으면 광기와 잔혹성만 있을 뿐이 다. 지금 우리가 온화함과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할수록 미래에 다시 통합할 수 있 는 희망은 커진다”고 썼다. 신문은 “20년 전 솔제니친은 이미 정치적 인 탐욕을 지닌, 오늘날의 갈등을 이미 봤 다. 그 갈등은 민족적 정의를 은폐하고 있 다”고 했다. 솔제니친은 당시 지인에게 보 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오늘날 서부 우크 라이나에 있는 레닌의 동상이 파괴될 때 왜 서부의 우크라이나는 아주 이상하게도 레닌 이 아버지세대에게 독립 박탈에 대한 ‘마음 의 위로’로 준 국경에 계속 머무르기를 원하 는가.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 땅이 아니었 던 옛 노보로시아, 돈바스와 레보베레지아 의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로 병합됐다. 흐 루시초프는 크림 반도도 지체없이 선물했 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은 이 ‘거룩한 레닌의 국경’ 뒤에 서 있는 것이다”

저서수용소 군도와 서신서 지적 최근 러시스카야 가제타 인용 보도 푸틴,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 지시

솔제니친이 망명 때 일하는 모습, 1950년대.

[세르게이 사보스티야노브]

라고 썼다. 이 내용은 1993년 12월 ‘즈베즈 다(별)’지에 처음 소개됐다.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이자 기자인 파벨 바신스키는 “솔제니친이 매우 구체적인 사 상가, 그것도 앞일을 예견하고 공포감을 조 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분석하고 조 언을 하는 긍정적 성향의 사상가였다”고 말 했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 고전작가가 남긴 조언에 대해 생각해 볼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신문뿐 아 니다. 출판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솔제니친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온다. 솔제니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가 까워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진 다. 정부는 기념 행사를 준비중이다.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명한

[빅터 바세닌]

러시아 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솔제니친 탄 생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그가 탄생한 1918년을 기준으로 기념일이 4년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떠들석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솔제니친이라는 인물과 그가 남긴 문화적사회적 유산이 오늘날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90세에 사망한 솔제니친은 긴 생 애 동안 문학에만 전념하진 않았다. 젊은 시 절엔 2차 대전에 참전해 전방에서 싸웠고, 수용소 생활 중엔 공사장과 비밀 과학설계 국에서 일했으며, 형이 끝난 후엔 수학 및 물리학 교사가 되었다. 중년에는 종교철학 적 탐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가져다준 것은 작가와 사회평론가로 서의 활동이다. 4명의 러시아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 중 한 명(1970년 수상)이라는 사실과 특히 전 세계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련 강제노동수용 소 수감자의 삶과 스탈린의 박해를 솔직하 게 이야기한 ‘수용소 군도’라는 작품을 소 개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줬 다. 솔제니친은 1945년 스탈린 체제 비판이 라는 반소련행위죄로 교정노동수용소 8년 형과 영구추방을 선고받았다. ‘수용소 군도’는 1968년 탈고됐다. 당시 소련에서 이 작품이 출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첫 출간지는 프 랑스였다. 소련에서는 사미즈다트(지하 출 판)을 통해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나 안 전한 것은 아니었다. KGB가 작품의 발행 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추종자를 엄격히 감시했기 때문이다. ‘수용소 군도’를 읽거

나 배포할 경우 실형이 선고되었다. ‘수용 소 군도’에 대한 출판 금지는 1980년대 말 해제되었다. 1974년 정부는 ‘수용소 군도’의 외국 출 간과 솔제니친의 반체제 활동에 대해 그의 국적을 박탈하고 해외로 추방한다는 결정 을 내렸다. 솔제니친은 20년간 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계 속했다. 소련 붕괴뒤 1994년 솔제니친은 고 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반공산 주의자이자 소련 체제의 흠결을 들춰냈던 그가 러시아의 과거와 미래를 정교적-애 국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확고한 보수주의 자이자 국가주의자로 변하면서 비판이 나 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솔제니친과 그의 작품 이 정부의 이익과 목표를 위한 정치적 도 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래 서 한때 시대의 첨단을 달리며 지성과 가 슴을 울렸던 그의 작품들은 젊은 세대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긴 해도 생생한 감정 을 북돋우며 행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딱딱한 시대의 기념비로 점차 변해가고 있 다는 혹평을 했다. 그럼에도 포스트 러시아에서 솔제니친의 창작에 대한 공식 평가는 완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됐다. 출판사들은 그의 작품을 대량 으로 출판됐다. 소설 ‘수용소 군도’는 2009 년 대부분 학교에서 필수 교육 과정에 포함 되기까지 했다.뒤 이어 그는 정부 및 기타 훈장도 받았다. 러시아와 다른 나라에서 그 는 현대 러시아 문화의 상징이 됐다. 솔제니 친은 금지된 작가로부터 가장 ‘허락된’ 작 가로 변신한 것이다.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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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헝가리 보유한 크로아티아 국영회사 지분 49.1% 매입 가능성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합의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탄력 알렉세이 롯산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우회,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를 경유 남ㆍ중부 유 럽으로 운반하는 ‘사우스 스트림’프로젝트 가 탄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 유ㆍ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이 활기차게 움직 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이 크로아티아를 방문, 이보 이오시포비 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및 조란 밀라노비치 크 로아티아 총리와 협상을 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지선 의 크로아티아 내 건설 가능성과 ‘가스프롬’ 의 크로아티아 내 신규 가스전 개발권 입찰 참여가 교섭 대상이었다. 크로아티아 일간 노 비 리스트(Novi list) 보도에 따르면 교섭에서 는 ‘가스프롬 네프티’ 홀딩의 자회사가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본에 참여한 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바딤 베데르니코프 투자회사 UFS IC의 분석 및 리스크 관리부 차장은 “헝가리 석 유가스회사 몰(MOL)은 2013년 이미 크로 아티아 국영 석유회사 INA의 자사 보유 지 분 49.1%를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 대륙 붕과 크로아티아 내륙의 석유와 가스 채굴 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 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국영 석유회사(이 회사의 지분 44.84%는 크로아 티아 정부 소유이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자 소유)의 지분 49.1%를 매입하면 ‘사우스 스 트림’ 가스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데르니코 차장의 지적대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의 현행 노선은 세르비아에서 출발해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가 스프롬’이 INA에 대규모로 참여하게 되면 가스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거나 심지어 헝가리 경유 가스관 건설 실현에 문제가 생 기면 그 대신 크로아티아 경유 가스관 노선 을 부설할 수도 있다.

2012년 12월 러시아 아나파에서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첫 구간을 용접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우크라이나 우회 가스공급 길 열려 EU 밖 매각금지법 도입이 걸림돌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사 우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흑해 해저 를 거쳐 불가리아를 통과한 다음 세 르비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를 경유해 이 탈리아 북동부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총예 산은 160억 유로로 예상된다.

2010년 3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이미 크 로아티아의 ‘사우스 스트림’ 프로젝트 합류를 전제하는 정부 간 협정에 조인한 바 있다. ‘사우 스 스트림’ 프로젝트는 남ㆍ중유럽 국가들에 연 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건설사업 이다.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수송되는 첫 번째 가스는 2015년 말 공급되며, 2018년에는 예정 수송능력인 연간 63bcm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더욱이 2014년 전반기 결산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2013년 총 공급량보다 45% 더 많 은 약 0.34bcm의 가스를 크로아티아에 공급했 다. 한편 2013년 9월 ‘가스프롬’과 ‘LNG Croatia d.o.o.’는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프로젝트 실현에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리 비르크 ‘인베스트카페’ 애널리

스트는 “MOL과 INA 사이에 기업 지배구 조를 둘러싼 분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 에 INA를 ‘우호 가격’에 매각하면 헝가리 회 사 MOL에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 다. 게다가 2013년은 MOL에 힘든 한 해였다. 회사 순이익이 86% 줄었기 때문이다. INA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크로아티아의 석유 채 굴량은 17%, 정유량은 9% 감소했다. 한편 ‘가스프롬 네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INA의 지분 매입자로서 제격이다. 2009년 ‘가스프롬 네 프티’는 발칸 반도에서 이미 석유를 채굴하 고 있고 연간 730만 톤 규모의 정유소 두 곳 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비아 석유회사 NIS 의 지분 51%를 4억4000만 유로에 매입했다.

[AP]

또 330개 이상의 주유소가 ‘가스프롬 내프 티’의 통제 아래 있다. ‘가스프롬 네프티’는 세르비아, 보스니아ㆍ헤르체고비나, 불가리 아, 루마니아에서 ‘가스프롬’ 상표로 영업 중인 주유소 55개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INA 지분 매입 거래가 결렬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메니지 먼트 회사 ‘피남 메니지먼트’의 수석 전문가 드미트리 바라노프는 유럽연합 밖의 투자자 들에게 INA의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수정안 이 크로아티아의 여러 법률에 도입될 수도 있 다는 보도가 이전에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바라노프는 “그럴 경우 러시아 기업들은 수 정안이 법률에 도입되고 난 후에는 INA 주 식을 인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역외 탈세기업 2년간 사면  러시아 해외도피 자본 U턴 당근책 알렉세이 롯산

2017년까지 한시 적용 법안 마련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인이 소유한 역외 기 업들이 자산을 러시아로 이전할 경우 2년간 사면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막기 위 한 대규모 프로그램의 일부다. 러시아 재부무경제발전부가 공동 마련 한 법안에 따르면 역외 지역에 등록한 러시 아 기업은 세금 미납으로 인한 벌금과 추징 세를 2017년부터 납부하면 된다. 투자지주회사 피남(FINAM)의 애널리스 트 안톤 소로코는 “이 제안은 합리적인 것 으로 보인다. 첫째, 역외 기업 소유주들은 세금과 추징세가 징수되기 전에 러시아로 자산을 이동시킬 동기 부여가 된다. 둘째, 추 가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올해 말까지 관할권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취하는 조치 의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역외 탈세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은 2012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 연두교서에서 기업인들에게 러시아로 돌 아올 것을 촉구하면서다. 그 뒤 2014년 3월 재무부는 ‘피지배외국법인에 관한 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에 따르면, 역외 기업의 자산 10% 이상을 보유한 모든 러시아 개인과 법

지하경제 규모 줄이고 세수 강화

주요 과제는 러시아의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해 외로 빠져나간 자본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다. [로이터]

인은 러시아 정부에 소득의 20%를 세금으 로 납부해야 했다. 이외에도 이 같은 기업에 최소 1%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조세 기 관에 이를 신고해야 했다. 그러나 해외 대출 등을 목적으로 역외 지역에 기업을 설립한 대기업 기업인들이 반대했다. 그 결과 법안 이 수정돼 법 적용이 지배지분 보유자들에 게만 한정되었고, 일시 사면에 관한 조항이 생겨났다. ‘예고로프, 푸긴스키, 아파나시예프 이 파르트네리’ 법률사무소의 세법부 부담당

자인 마르크 로빈스크는 “러시아에서 많은 기업인들이 조세 회피 목적 등 다양한 목적 으로 역외 지역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 런데 국가가 역외 지역에 등록된 기업, 즉 실 질적으로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규정하지 못할 때 주요 문제가 발생한다. 2014년 6월 러시아 주요 철도기업인 러 시아 철도공사가 공개 입찰에서 전 러시아 와 유럽 및 아시아를 잇는 바이칼-아무르 철도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몇몇 구간을 개ㆍ보수할 하도급 업체를 선정했다. 그 결과 ‘밤스트로이메하니자치야’사가 입찰됐다. 이 회사는 입착 직전 지분 86.5%를 키프로 스에 위치한 역외 기업 스테레마 리미티드 (Sterema Limited)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의 히어든 홀딩스(Heerden Holdings Ltd) 에 처분했다. 문제는 이 역외 기업 뒤에 누가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러시아 경제의 역외화를 여실히 보여주 는 사건이 2011년 초에 벌어졌다. 사망자 37 명을 낸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방 정부는 공항의 실소유주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과정중 DME 에어포트 리미티드가 러시아에서 가 장 큰 공항인 도모데도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공항의 공 동 소유주로 추정되는 발레리 코간은 본인 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하지 않을 수 있게한 러시아 헌법 51조(미 수정헌법 5조

와 유사함)를 활용해 실명을 밝히는 것조차 거부했기 때문에 재판절차가 진행되지 못했 다. 결국 소유주는 오리무중이 됐다. 로빈스크 부담당은 “역외 탈세를 막으려 는 러시아 정부의 새로운 법이 주로 미국, 영

국, 독일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경험에 근거 하고 있다”며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높 은 세율로 인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역외 탈세 방지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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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2014년 7월 25일 금

러시아 디아스포라

R1서 계속

신분증에 민족명 없어요,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죠 모스크바 디아스포라들 조지아인

우크라이나인

38 934

154 104

0,36%

1,42%

타지크인

27 280

벨라루스인

39 225 0,36%

0,25%

아제르바이잔인 칼미크인

3 996 0,03%

57 123

타타르인

0,53%

149 043 1,38%

몰도바인

우즈벡인

35 595

0,33%

21 699 0,20%

아르메니아인

106 466

0,98%

벨라루스인

39 225

0,36%

디아스포라 인원수 모스크바 전체 인구 중 구성비

음식은 민족 간 갈등 없이 우즈베키스탄 인과 조지아인, 러시아인, 에스토니아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일요일이 되면 모스크바 북부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진행하는 일요 점심 프로젝트 가 펼쳐진다. 민간의 민족화합을 위한 음 식 문화 프로젝트다. 예전부터 해당 지역 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돈을 벌고자 모스 크바에 온 이민족이 서로 더 가까워지도록 돕자는 의도다. 시장도 그런 장소의 하나다. 15일 모스 크바 남부 체료무스키 시장에 갔다. 다양 한 민족의 얼굴과 이들 고유의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인 특유의 오이 절임, 절인 배추, 유리병에 담 긴 버섯, 절인 열매와 사과부터 말린 베르 베리스(매자나무 열매)와 기름진 양고기, 중앙아시아식 볶음밥 플로프용 쌀까지 다 있다. 북방 민족이 먹는 생선 별식에서 뜨 거운 조지아 빵 토르니스 푸리에서 떼어낸 바삭한 끄트머리도 보인다. 시장에서 만난 안나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은 “러시아를 알고 싶다면 시장만 와 봐도 충분하답니 다”라고 말한다. 모스크바의 시장엔 러시 아 신분증을 발급받은 모든 민족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신분증은 민족명을 명시 하지 않는다. 그냥 러시아 국민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민족이 시장에 몰려 있어 민 족 간 다툼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전문가들 은 사람들이 민족 간 다툼이 발생하면 사건

Source: Russian Census (2010)

을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자기 민족 사람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2013년 7 월 말에는 한 경찰관이 시장에서 폭행 용의 자를 체포하려다 캅카스인들에게 구타당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의 캅카스인 중 경 찰이 체포하려 한 이유를 알아보려 한 사람 은 아무도 없었고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만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됐다. 수 사 결과 체포 대상이었던 청년이 실제로도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범 죄심리학자인 미하일 비노그라도프는 “사 람들은 본능적으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 기에 일반 대중과 다른 폐쇄 집단을 보면 그 집단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사건 뒤 러시아 당국은 불법 이민자를 적발하고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내 많은 시장상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다른 민족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와 수도 모스크바가 다민족 사회인 데도 정작 많은 러시아 국민은 주위 민족 들의 문화와 전통을 잘 모른다. 지난해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방목적프로그램 ‘러시아인 단결 강화와 러시아 민족의 고 유문화 발전’이 채택됐다. 그에 따라 러시 아 국민이 러시아 거주 민족의 문화를 알 게 장려하는 전시회와 축제 등 다양한 행 사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 내 타민 족에 대한 관용 수준도 관심을 두고 점검 할 계획이다.

모스크바 자택에 모여 있는 조지아 출신의 보가텔리야 가족 모습. 아이들이 조지아 민속의상을 차려 입고 있다.

[바벨 가찌듁]

조지아 이주민 보가텔리야 가족

의사 되려 모스크바행  이젠 15명이 모여 살아 크세니야 이사예바, 옐레나 포타포바

15세기 정착해 가장 오래된 민족

트빌리시에 사는 조지아인들과 모스크바 의 조지아인들은 뭐가 다를까? 생활리듬 과 일, 살림도구가 다르다. 보가텔리야 가 족의 집은 그러나 봄맞이 이교 축제인 마 슬레니차를 러시아식 팬케익과 노래로 성 대하게 기념하는 모스크바의 전통을 마다 하지 않는다. “우린 트빌리시에서는 수도의 시민들이 었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손님일 뿐이죠. 모스크비치들은 세파에 더 시달려도 야 심적이고 성공 지향적입니다. 주변 사람 을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 요하죠. 트빌리시에선 서로 챙기며 살죠.” 보가텔리야 가족의 어른인 어머니 에카 보가텔리야의 말이다. ‘보가텔리야 가족’은 1990년대 모스크바 에서 탄생했다. 결혼전 이름이 비그바바였 던 보가텔리야는 1991년 피부과 의사가 되 기 위해 조지아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녀 는 의대에서 남편 주라브를 알게 됐는데, 그 역시 조지아 출신으로 나중에 외과 의사가 됐다. 1993년 그녀의 시누이가 왔다. 모스크 바에서 변호사 공부를 마치고 시집을 갔다 이곳으로 어머니를 모셔왔다. 그 뒤로 친척 들이 하나둘 모스크바로 옮겨왔다. 모스크바에서 보가텔리야 가족은 츠베 트니 대로의 옛날식 집에서 산다. 천장이 높고 복도도 널찍하고 방도 다섯 개여서 일가족 15명이 살기에 충분하다. 조지아 식구들은 모스크바에 빨리 동화 했다. 그러나 민족 전통을 보존하는 일은 어 렵다. 보가텔리야는 “언어와 전통 보존을 위해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조지아어 방송 을 보고 아이들은 여 선생님과 조지아어를 공부하며 조지아 노래를 부르고 조지아 민 속춤을 춥니다. 해마다 여름엔 할머니를 보 러 조지아에 갑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4만명 거주 전통 굳게 지켜 건배하면 술잔 다 비우는 풍속

조지아 민속의상에 단검을 차고 있는 보가텔리야 가족의 아들 모습.

에카는 “요즘 모스크바 사람들은 민족 구분을 잘 못해서 우리를 그냥 ‘캅카스’라 고 싸잡아 생각하는데 러시아인과 조지아 인은 다른 캅카스 민족들보다도 공통점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요”라면서 “2008년 남오세티야와 조지아 분쟁 뒤 우리를 적처 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얼마나 좋은 사 람이냐는 게 더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조지아 사람들은 북극으로 이사해도 전 통과 연회는 못버린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보가텔리야 집에는 친지들과 손님들이 모 여 작은 조지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이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조지아 국가를

부르고 어른들은 잔칫상에 전통 음식과 음 료를 가득 차려 놓는다. 식탁은 힌칼리(조 지아식 작은 물만두), 하차푸리(치즈를 넣 어 구운 빵과자), 로비오(특별 소스로 조리 한 강낭콩 요리), 사치비(호두를 으깨 넣은 닭고기 요리)로 가득 찬다. 포도주와 물은 반드시 조지아산을 내놓는다. 식탁 하나론 모자라 하나가 더 딸려 나온다. 여기엔 채 소와 마말리가(옥수수로 만든 전통 빵)를 놓는다. 아이들 식탁은 전통에 따라 어른 과 따로 차린다. 건배가 압권이다. 건배사는 끊임없이 이 어진다. 그 때마다 잔을 비우지 않으면 야 단이 난다. 에카의 남편도 가족 상견례 자 리에서 ‘조지아에선 술잔을 다 비워야 한 다’는 말에 모두 마시고 대취했다. 조지아 디아스포라는 모스크바에서 역 사가 가장 오래다. 15세기 사절단이 모스 크바 대공 이반 3세 알현을 위해 잇따라 방문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모스크바에 영구 정착했다. 18세기 초에는 러시아에 온 조지아 왕 바흐탕 6세가 표트르 2세로 부터 모스크바 근교의 보스크레센스코예 마을을 하사받으면서 유명한 조지아의 중 심 거류지가 형성됐다. 소련 시절 조지아는 연방내 공화국이었 지만, 91년 독립과 함께 연방을 탈퇴했다. 90년대 조지아-압하지야 분쟁 때 많은 조 지아인이 러시아로 대거 이주했다. 최근 10 년간 두 나라 사이엔 2008년 조지아-남오 세티야 분쟁, 2006~2013년 조지아산 상품 금수 조치 같은 긴장이 있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가까운 이웃인데 정교회라 는 공통의 종교 덕분이다. 조지아 문화는 소련 시대에 사랑을 받았던 영화와 노래들 속에도 계속 살아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 면 모스크바 거주 조지아인은 약 4만 명. 직업은 의사택시기사판매원 등으로 다 양하다.


금요일

┃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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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 특정 인종 집 단이 자의든 타의든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우즈벡 이주민 셰랄리주방장

고향서 식재료 공수해 만든 전통요리로 인기 드미트리 로멘디크

타지크 출생, 키르기스서 공부

그 식당의 요리사들이 일하는 모습은 쇼 의 일부 같다. 주방과 레스토랑 홀 사이에 벽이 없는 개방형이라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 한 요리사는 스토브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불꽃을 천장까지 치솟게 한다. 다른 요리사는 마술을 부리듯 필라프 볶 음밥을 만든다. 다른 이는 납작한 반죽으 로 레표시카를 만들어 2m짜리 손잡이가 달린 특수 집게로 탄디르(진흙으로 만든 우즈벡식 오븐) 윗벽에 붙인다. 이 모든 것은 셰랄리 무사예프가 요즘 즐 기는 삶의 일부다. 그는 우즈벡인이지만 독 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태 어나 키르기스스탄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했 고 카자흐스탄에서 군복무를 마친뒤 우즈 베키스탄의 수도 타시켄트로 건너갔다. 이 렇게 해서 셰랄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거 의 모든 옛 소련 지역에서 살았다. 그러다 2008년 모스크바로 왔다. 베테랑 요리사였 지만 정육 일부터 시작했다. 몇 개월 뒤 요 리사, 이어 주방장이 됐다. 셰랄리는 1990년대에 모스크바로 오려 했지만 못했다. 셰랄리는 두 딸과 열여섯 살 난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딸들은 시집 을 갔다. 그는 먼저 모스크바에 정착해 근 교에 집을 지으면 가족이 이사하기로 했 다. 셰랄리는 “1년뒤쯤 가족이 이사올 예 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왜 이민을 갈까요? 나

군복무는 카자흐스탄서 마쳐 옛 소련 지역 살다 2008년 정착

셰랄리 무사예프는 우즈벡 음식 전문 레스토랑 주방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40이 넘으면 답은 복잡하죠. 나는 러 시아 학교를 다녔어요. 러시아어가 모국 어예요. 친구들도 대부분 유럽 계통이예 요. 그 중에도 모스크바로 온 친구도 많 아요”라고 말한다. 셰랄리는 모스크바에 서 폭넓게 어울리며 지낸다. 대개 어린 시 절 친구들과 군대 동료다. 축일이면 회교 사원을 간다. 모스크바에는 모스크가 많 아 러시아 도시에 무슬림의 권리를 침해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에 만족한 다고 한다. 셰랄리가 모스크바에 뿌리를 내리게 도 와준 요리 경력은 극적으로 시작됐다. 여 섯 살 때 셰랄리는 소련 시절 인기 있던 ‘수탉’ 사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막대 끝에 수탉 모양으로 설탕을 녹여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브에서 이걸 만들려다 아파트를 다 태워버릴 뻔했다. 불이 나 소 방차가 출동했는데 기적처럼 살아남은뒤 요리사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모스크바에선 거의 모든 민족의 전통 요 리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우즈 벡 음식이 단연 인기다. 영양 만점의 볶음밥 필라프, 삼사, 슈르파, 라그만, 샤슬릭, 레표 시카 빵 등. 모스크바 시내의 우크벡 레스 토랑에 가면 이 모든 걸 맛볼 수 있다. 셰랄리가 레표시카를 구워내는 오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왔다. 이 레스 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70%는 우즈 베키스탄에서 들여온다. 그는 “당근을 예로 들면, 러시아 건 빨갛고 맛도 더 달지만 필

모스크바에 있는 우즈벡 전문 음식 레스토랑 주방장 셰랄리 무사예프가 자신의 손으로 손수 만든 우 즈벡 전통 빵 레표시카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라프 볶음밥엔 노란색에 단맛도 덜 나는 당 근이 필요하지요. 그걸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져와요”라고 말한다. 필라프 볶음밥용 쌀 도 마찬가지다. 탈소련 시대에 ‘가족의 모스크바 이송’ 계획은 민족마다‘디아스포라 대표 선수 들’에 의해 멋지게 완성되고 있다. 그렇다 고 모든 이들이 모스크바 교외에서 집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대 다수는 러시아식의 ‘혹시나’에 의지하고 온 가족이 한꺼번에 이주해 온다. 거주 지 구에 조그만 아파트를 세내 살면서 운에 맡긴다. 셰랄리처럼 이주 노동자에서 주방 장이 되기까지 쉬운 건 아니다.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의 관계가 오래 됐 지만 모스크바 내 우즈벡 디아스포라는 소련 붕괴 이후에야 비로소 완전하게 형성 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거주 우즈벡인은 3만5000여 명이다. 일반 적 견해와 다르게 이들 모두 이주노동자로 불리며 모스크바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의 우즈벡인 중에는 요리사와 요식업자, 변호사들도 있다. 또 우주인 살리잔 샤라포프, 2012년 자료 기 준 러시아의 최고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 마노프도 우즈벡인이다. 우즈벡인은 모스 크바에 올 때 모국어도 함께 들여오지만, 러시아어도 구사한다. 대부분 무슬림이다.

불교공화국 칼미크 이주민 아유카

절 없어도 마음속에 사원 세우고 수행 정진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두 아들 대학 보내려 부모님 결정

모스크바엔 교회와 사원으로 가득하다. 정 교회와 가톨릭 사원들, 성공회와 루터교 교 회들, 이슬람교 모스크와 유대교 시나고그 가 있다. 그런데 불교도를 위한 절은 없다. 칼미크인 아유카(25)는 2006년 러시아 불교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칼미키야 공화 국의 수도 엘리스타에서 모스크바로 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절을 찾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에 절을 세우고 불교 가르침을 스 스로 깨우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아유 카는 부모와 함께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부모님은 칼미키야에서 다니던 직장도 그 만두고 살던 집도 뒤로한 채 일말의 후회 도 없이 두 아들과 함께 모스크바로 왔다. 두 아들의 진학 때문이다. 그와 그의 형은 각각 대학 법학부와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아유카는 “어머니는 영어 교사였고 아버 지는 엔지니어였어요. 전에 부모님은 엘리 스타에서 직장에 다녔지만, 나와 형이 대학 에 들어가야 할 때가 되자 모든 걸 버리고 모스크바에서 우리 형제 뒷바라지를 해주 기로 결정했어요. 친구들은 단신으로 모스 크바에 왔지만, 부모님은 당분간 아들들과 함께 있으며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 다고 생각하셨죠. 어머니는 지금 모스크바 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아버 지는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데 나와 형이 아 버지 일을 도와드려요”라고 말했다. 아유카의 고향 엘리스타는 모스크바와

8년전 모스크바로 와 힘들게 정착 티벳불교의 가르침 생활 속 실천

모스크바 불교센터에서 예불 중인 아유카.

비교하면 굉장히 작다. 아유카는 처음엔 모 스크바의 모든 것에 놀랐지만 곧 익숙해졌 다. 아유카 가족은 원룸과 아파트를 자주 옮 겨 다녔다. 부모는 생활전선에서 무진 애를 썼다. 아유카는 학교 친구들이 모스크바 정 착하는 걸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덕 분에 모스크바에 적응하여 정착할 수 있게 됐죠. 친구들은 우리 형제가 분석직으로 일 하는 베팅업체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도 와줬어요”라고 말했다. 아유카는 “모스크바에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 동 기들 중 칼미크인은 다섯 명뿐이고 나머지 많은 친구는 러시아인들이다. 그중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불교 신자 친구들도 있 다. 아유카의 모스크바 친구들은 불교에 관심을 보이지만 친숙한 사람은 많지 않 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참을 성 있게 설명한다. 아유카는 절이 없어도 불교 전통들을 계속 지킨다. 부랴트에서 온 지인들과 함 께 축일을 기념하고 기도와 명상을 한 다. 2012년 가을에는 모스크바에 총카파 (Tsongkhapa) 센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이곳을 자주 방문하며 다 른 불교 신자들과 함께 전통 의식에 참가 하고 있다. 2013년 여름에는 특별 수행에 참가하기 위해 바이칼 호수에 다녀왔다. 피정은 누 구나 참가할 수 있고 무료다. 교통비와 약 간의 숙박비만 있으면 된다. 그는 “수행의

최근 모스크바 시민이 된 칼미크인 아유카.

주된 목적은 자기 완성이죠. 불교의 길에 서 본질은 자기 완성에 있어요. 더 선량하 고 자비롭기 위해 항상 정진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어요. 강 연이 끝난뒤 참가자들은 각자 수행을 하고 명상도 했어요.” 아유카는 모스크바에서 8년간 살면서 호기심으로라도 정교회 사원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불교 강연장을 찾는 사 람들 사이에서는 정교 신자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유카는 신심이 깊은 사 람에게 마음 속에 사원이 있다면 외부 사 원은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 반대는 어 떤지 확실치 않다. 칼미키야 공화국은 러시아 남동부에 위 치한 러시아 영토의 완전한 일부다. 소련 붕

[블라디미르 스타헤에브]

괴 이후 칼미키야는 러시아연방 소속 공화 국이 되었다. 2000년대에 칼미크 원주민들 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러시아 남부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 바에 살고 있는 칼미크인은 약 3000명이다. 칼미크인들이 모스크바로 이주하면서 모국어와 전통 음식, 종교(겔룩파 티베트 불교)도 함께 들여왔다. 칼미크인들이 전 통적으로 종사했던 목축과 사냥은 칼미키 야의 초원에 두고 왔다. 모스크바에서 칼 미크인들은 꽤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 칼 미크인들 중에는 교사와 경제학자들도 있 고, 심지어 국제체스연맹 회장도 있다. 그 가 바로 키르산 일륨지노프로 칼미키야 공 화국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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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기술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러시아 미사일 방어망 비상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아르마비르에 배치된 ‘보로네시-DM’급 레이더 기지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 지휘소.

[이타르타스 통신]

정지궤도 위성 가동 중단, 미사일 공격 예보시스템에 구멍 <오코-1>

타티야나 루사코바

타원궤도 위성 2대만 작동해

최근 탄도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의 중요 부 분인 최신 정지궤도 위성 ‘오코-1’이 수명을 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3월 발 사된 위성 71X6이 수명의 1/3도 채 활동하 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이 없으면 미사 일 공격 예보 체제기능의 한 요소인 우주 편 대가 약화된다. 이와 관련,‘노보스티 코스모나프티키’의 편집장 이고리 리소프는 RBTH에 “미사일 공격예보시스템의 우주 편대가 여전히 존 재하는 이유는 모든 정지궤도 위성은 활동 을 멈췄지만 아직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인 Kosmos-2422와 Kosmos-2446은 제대로 가 동돼 임무를 수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 다. 그는 “정지궤도 위성과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은 임무를 상호 대체할 수 있지만 현재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완전한 활동을 위 해 위성이 최소한 4대가 필요한데 이중 두 대

새 시스템용 위성 연내 발사 신속전술미사일도 감시 가능

만 상시 가동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가 RUSSIA포커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칼리 닌그라드 주, 레닌그라드 주, 이르쿠츠크 주, 크라스노다르스크 주에 위치한 최신 초지 평선 레이더기지인 ‘보로네시-M’과 ‘보로 네시-DM’이 정지궤도 위성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다. 보로네시-M은 미터파에서, 보 로네시-DM은 데시미터파에서 기능한다. 이 두 레이더가 만들어내는 주파수장을 통 해 전파를 탐지하며 효과적으로 미사일 공 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오코-1 시스템이 재개되지 는 않을 것”이라며 “옛소련 시절 구축돼 노 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단일 우주 시스템을 개발하 고 있다. 새 시스템은 성능이 개선될 것이 며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신속전술미사일의 발사도 감시하게 될 것이다. 새 시스템용 첫 위성은 올해 발사된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사일 공격 예보 체제는 지상 레이더 기 지와 인공위성으로 이루어진 우주 편대, 초 지평선 레이더 기지로 구성된다. 이 체제로 전세계에서 발사되는 모든 탄도미사일을 탐 지한다. 1971년 가동된 시스템의 일부는 초 단위, 실시간, 높은 정확성으로 전 세계 어 느 곳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도 바로 추 적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는 초기엔 주거지 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레이더 기지 로 구성되었다. 이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 향도 감시할 수 있게 기지를 전국으로 확 산했다. 그러나 초기 체제엔 구조적 한계 가 있었다. 초지평선 레이더는 미국에서 발 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미 사일을 하강 궤도에서만 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사령부가 결정을 내릴만한 충분한 시 간을 제공받지 못하며 이 초지평선 레이더 가 러시아 영토 서쪽으로 떨어질 미사일만

을 예고한다는 의미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어디든지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추가됐다. 1970년대 초 미사일 공격 예보체제를 위 해 우주 편대 구상이 나왔다. 그러나 1979년 무렵 이 구상은 백지화되고 1982년 네개의 고고도 타원 궤도 위성 ‘74D6(YS-K 시스 템, 혹은 오코 시스템)’로 구성된 1세대 시스 템이 실전 배치됐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미 국발 미사일만 추적할 수 있었다. 1984년부 터는 가동중인 위성에 1개의 정지궤도위성 KA YS-KS(오코-S 시스템)이 포함되었다. 1991년부터 2세대 시스템 오코-1과 정지궤 도위성 71X6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업그레이 드된 시스템인 오코-1도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미사일의 방위각을 추적 할 수 있다. 완전한 시스템에는 최대 7개 위성 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2014년 6월 말 수입 부 품에 문제가 생겨 마지막 위성을 상실했다.

대처 능력도 살펴봤다. 원전의 사고 대응 능 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중요한 문제 로 다루어지고 있다. 검사 결과 대응 모드 돌입 뒤 예비 디젤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걸 리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로스아톰플로트’의 뱌체슬라 프 루크샤 사장은 IAEA 대표단에게 “북극 에서 쇄빙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 했다. 운송량도 현재의 150만t에서 1700만 ~18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야말 반도에서 대규모로 LNG 생 산을 시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러시아는 ‘노바테크’, 프랑스의 Total, 중국 의 CNPC 등과 같은 유럽과 동남아 대형선 박회사,운송회사와 긴밀한 호혜협력을 바탕 으로 북극항로를 통한 국제 운송 활성화 작 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자국과 이웃 국가들이 1년 내 내 북극을 항해할 수 있고 북극항로를 효율 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차세대 원자력 쇄 빙선 건조를 시작했다. 세 종류의 모델이 취 역할 예정이다. 첫 모델은 이미 2013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트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 나머지 두 모델도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일반 원자력 쇄빙선 3대 건조에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 쇄빙선들 은 2017~2018년에 운항할 예정이다. 원자력 쇄빙선 ‘소련’도 있다. 1 9 8 9 년 에 생산돼 가동 중단됐다가 지금은 운항 재 개를 기다리고 있다. 2 0 17 년경 북극항로를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기지의 규모 는 원자력 쇄빙선 5대,래시선(LASH,선박 내에 거룻배를 실을 수 있는 배) 1대, 지원용 선박 4대를 수용할 수 있다. 최초의 원자력 쇄빙선 ‘레닌’호는 1959년 부터 1989년까지 운항했다. 이후 무르만스 크에서 보관돼 있다가 박물관에 전시됐다. 북극항로는 카르스키예 해협에서 베링 해협까지 러시아 북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 는 해역이다. 옛소련 시절 북극해 연안 항구 사이의 화물 운송을 위해 사용되다 최근에 는 캐나다, 북서유럽, 동남아 국가 간 화물 운송로로 사용되고 있다. 북극항로 개발을 위해선 원자력 쇄빙선이 필수이다.

북극항로 활성화 대비중인 러시아

IAEA 대표단 초대해 원자력 쇄빙선 보여준 까닭은  <국제원자력기구>

알렉산드르 예멜리아넨코프

북극해 연안 콜스키 원전 방문

북극과 북극항로의 작업을 위해 러시아는 새로운 원자력 쇄빙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기존의 쇄빙선도 운항이 재개된다. 러시아 북서지역의 콜스키 반도에는 원자 력 쇄빙선 기지가 있으며 북극권에는 러시 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7 월 초까지 이곳은 녹지이며 밤에도 해가 지 는 일이 거의 없다. 산이나 높은 언덕에는 아 직 눈이 남아 있다. 러시아 쇄빙선 ‘야말’의 올해 첫 출항 하 루 전날 승무원들과 알렉산드르 렘브리크 선장은 특별한 점검을 했다. ‘로스아톰’의 초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무르만스크를 방문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비치코프 IAEA 사무차장 은 ”러시아가 IAEA 본부 상임이사국의 모든 공식 대표와 전문가들에게 러시아의 핵 및 원자력 기술이 평화적이며 효율적이 고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절단은 일본, 베트 남, 인도, 중국, 싱가포르, 남아공, 쿠웨이

핵원자력 기술 평화적 사용 알려

1989년에 생산된 소련이란 원자력 쇄빙선은 2017 년경에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로스아톰 공보실}

트, 이집트 등 15개국 대표로 구성됐다. IAEA 사절단은 콜스키 원전도 방문했 다. 콜스키 원전은 북극권에 건설된 최초 의 원전으로 이미 40년동안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다. 사절단은 원자 로와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직원의 차폐기 작업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콜스키 원 전은 액체 방사성 폐기물 가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의 노하우를 보유 하고 있으며 2006년 산업용으로 가동을 시 작했다. 이곳에서는 방사능 물질에서 비방사능 물질을 가려낸다. “현재 약 2000t의 비방 사능 물질과 500ℓ의 방사능 물질이 분리 됐다”고 바실리 오멜리추크 원전 소장이 말했다. 그는 또 “전에는 방사능, 비방사능 물질이 3500㎥가 배출됐었다”며 “이 가운 데 비방사능 물질은 화학제품과 유리, 조명 탄의 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 면 이같은 제조 방식은 러시아를 비롯한 국 제사회의 원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AEA 사절단은 원전의 응급 사고 상황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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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대 낚시 명소

물 반 연어 반 콜스키 반도 볼가강선 100㎏급 메기가 펄쩍 무르만스크 공항에선 런던서 날아오는 보 잉-767 전세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 어 기업인과 왕족들을 태운 전용기도 자주 보인다. 브스호디 코무니즈마 콜호즈(집단 농장) 소유의 콜스키 섬을 찾는 이들을 태운 비행기들이다. 이 콜호즈의 대표 스뱌토슬라 프 칼류진은 섬 방문자들의 이름과 칭호를 술술 읊었다. “에릭 클립튼, 노르웨이 국왕 해럴드 5세,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 세.” 그리고 러시아 장관들 수십명까지. 셀리게르호수 상트페테르부르크

콜스키 반도

모스크바

볼가강

러시아

바이칼호수

보통 볼가 강에서는 큰 물고기들을 많이 낚을 수 있어 3~5kg 정도의 물고기는 ‘피라미’ 축에 들 정도다.

다리야 곤살레스

낚시광 1500만명 1년 내내 북적

러시아에서 연어 낚시를 처음 시작한 외국 인은 미디어 재벌 테드 테너다. 1994년 그는 여배우 제인 폰다와 함께 무르만스크 주 포 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테드 테너 이후로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과 스웨덴 및 노르웨이 국왕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포노이 강에서 낚시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아 웃도어라이프(Outdoor Life) 지와의 인터 뷰에서 “제 생각에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낚시터는 무르만스크 주와 볼가강 삼각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스키 반도은 러시아에서만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낚시광들을 위한 유일한 ‘핫스팟’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강 이나 호수에서 연중 내내 낚시를 할 수 있다. 콜스키 반도=환상적 낚시로 많은 관광 객들을 끌어 모은다. 섬에는 연어로 가득 찬 82개의 강이 흐르고, 스칸디나비아풍의 정 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풍부한 인프라에, 물 론 트로피 같은 물고기가 가득하다. 여기선

푸틴 전 세계 낚시터중 최고 전세계 유명인들도 원정 와 바이칼 호수선 희귀종 많이 잡혀 30kg이 넘는 연어를 잡을 수 있다. 콜스키 반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생 대서 양 연어떼가 산다. 연어 외에도 대구, 송어, 사투기, 청어, 북극 민물 송어가 잡힌다. 무 르만스크까지는 비행기로 가고, 그곳에서 움바 마을까지는 버스로 가면 된다. 거기서 서 해안을 따라 연안 마을이 이어지는데,거 기서 며칠을 묵거나 안내인을 구할 수 있다. 투어 상품도 예약할 수 있다. 연어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초여름 한 달,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초가을에 한 달 강을 따라 이동하니 그때가 좋다. 남쪽 테르 스키 해안에는 연어가 사는 강이 별로 없지 만 스포츠 낚시에는 더없이 좋다. 북쪽 해안 에는 주로 인프라가 없는 험한 기후 조건 하

에서의 야생 낚시가 일반적이다.  셀리게르 호수 =크고 아름다운 호수 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면적이 250㎢ 에 달한다. 호수들은 수로로 연결되어 있 다. 민물 농어(최대 7kg), 장어, 강꼬치고 기(12kg), 농어류(3kg), 잉어를 잡을 수 있 다.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스타슈코프 역을 거쳐 북쪽으로 가 면 된다. 오스타슈코프 역에서 4km 떨어 진 곳에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캠 프가 마련되어 있다. 안내인이 필수는 아니 며, 투어도 예약할 수 있다. 시기적으론 셀 리게르 호의 수온이 높아지는 7월 중순이 가장 적합하다. 호수에서 수영을 할 수 있 고, 숲에서는 야생 앵두가 익어가고 버섯이 우후죽순 자란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크라 보틴스크 지류나 베레좁스키 지류와 오스 타슈콥스키 지류를 잇는 수로에서 고기가 가장 잘 잡힌다. 셀리게르 호에서는 사용료 가 하루에 7유로인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볼가 강=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 는 볼가 강 하류다. 여기선 3~5kg짜리도 작

[로리 이미지]

은 물고기로 치며 낚시 인프라는 러시아에 서 가장 발달한 축에 속한다. 그물망이나 손 으로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 100kg급 메기 와 잉어, 민물 농어와 강꼬치고기, 처브, 잉어, 도미, 황어, 바다잉어, 농어, 버팔로 등을 잡 을 수 있다. 잉어가 가을까지 낚시 도구나 미 끼로 잡힌다. 민물 농어 낚시가 가장 보편적 이며 봄에는 지깅이나 추가 달린 낚시바늘로, 여름에는 트롤링이나 낚시대로 잡는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아스트라한까지 가면 현지에서, 혹은 인터넷을 통해 투어를 예약 할 수 있다. 투어에서는 가장 잘 잡히는 낚시 터까지 바래다준다. 최고 낚시터는 아흐투 바 강이다. 잉어, 메기, 민물 농어와 강꼬치 고기가 잡힌다. 볼가 강 하류에서 낚시 시즌 은 낮에 기온이 20~25도까지 올라가는 3월 셋째 주부터 4월 말까지이다. 볼가 강 하류 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 한 물고기가 잡힌다. 작은 물줄기가 합쳐진 큰 지류와 볼가 강이 만나는 곳에서 물고기 가 매우 잘 잡힌다. 바이칼 호수=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 은 호수이자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청정수를 가진 시베리아의 심장이다. 이 곳에서는 시베리아에서 유일한 붉은살 생 선인 다바트찬 송어와 사투기, 바이칼 농 어와 다양한 희귀종이 잡힌다. 5kg짜리 흰 사투기나 검은 사투기, 오물, 강꼬치고 기, 농어(3kg)도 잡을 수 있다. 청어나 야 레, 잉어, 모캐는 그물로만 잡을 수 있다. 비행기로 이르쿠츠크나 울란우데까지 가 서 노선 버스나 택시를 타고 바이칼 호수 의 관광 캠프 중 한 곳으로 가면 된다. 특 별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호숫물이 따뜻 해져서 수영이 가능해지는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가 좋다. 8월 말에는 강한 바람이 물을 휘젓기 시작한다. 주로 낚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시간 을 절약하고 싶다면, 말로예 모례에서 여 행을 시작하라. 말로예 모례라는 이름은 올혼 섬으로 인해 이곳이 바이칼(볼쇼예 모례)와 분리돼 바이칼 호수 중심부에 위 치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올혼 섬 북부 에서는 데워진 호숫물때문에 오물이 표면 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할 때 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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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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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금요일

러시아 여성 62% 외국인 남성과 결혼 OK 지난 6월 12일 ‘러시아의 날’을 맞아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외국인과의 결혼관’에 대한 흥미있는 사회학 조사를 했다. 그 결과 62%가 “러시아의 애국자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용의도 있다” 고 답했다. 러시아 여성의 대다수가 외국인과의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러시아 여성들은 외국인들의 신부감으로서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리아 노보스티]

경제 안정이 첫번째 이유  유럽 신랑감 첫 손 꼽아 아나스타시야 말체바

소련 붕괴뒤 1990년대 중반 절정

#사례1=그리스 남성과 결혼한 니즈니 노브 고로드 출신 마리야는 행복하다. 서른살 때 그리스 휴가지에서 일곱살 위인 지금 남편 을 알았다. 둘은 사랑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 고 가정을 꾸리기로 했다. 마리야는 남편을 따라 그리스로 가 아이도 낳았다. 마리야는 “남편은 아빠로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내 모든 일을 도와줬어요. 그리스에서는 집안 일을 남편과 반반 나눠 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러시아로 오게됐다. 2008년 유럽 경제위기 때 남편이 실직했다. 직장 찾 기가 어려워 러시아로 온 것이다. 지금은 여 름 휴가때 그리스를 간다. #사례 2=독일에 사는 러시아 여성 아리나 의 지금 남편은 독일인이다. 아리나는 서른일 곱 때 러시아인 남편,딸과 독일로 이주했다. 음악가인 남편이 독일서 경력을 쌓고 싶어 했 기 때문이다. 부부는 베를린에 정착했다. 남 편은 계속 순회 공연을 다녔다. 그런데 이게 문제돼 부부는 이혼했다. 아리나는 딸과 독일 에 남았고 곧 인터넷을 통해 독일 남성과 만 나기 시작했다. 결과는 안 좋았다. 아리나는 “대부분 남자들 나이가 앙케트에 적힌 것보

2004년 이후 감소세로 주춤

인터넷결혼중개회사 통해 만남 아시아 남성에겐 문화장벽 느껴 현지법남편 과거 몰라 낭패도

다 많았어요. 게다가 그들이 필요로 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가정부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공부를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받은 학 위를 독일에서 인정받은 뒤 이를 만남 사이트 에 올렸다. 그랬더니 만나자는 남자들의 연락 이 전엔 하루 10~15개였는데 한 두 개로 줄어 버렸다. 다행히 그 가운데 지금 남편이 있었 다. 아리나는 “지금 몇 년째 함께 살아요. 내 가 고정된 일자리를 못 찾기도 했지만, 집안 일은 다 내 몫이에요. 남편은 로펌에서 일하 는데, 공과금을 납부하고 나와 딸에게 매월 용돈을 주지요”라고 말한다. 옐레나 코로타예바 국제결혼중개회사 ‘제 7의 천국’ 대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벨기 에, 이탈리아 남성들이 현재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랑감”이라고 말 했다. 몇 년 전 미국과 캐나다 남성들도 인기 몰이를 했지만 그 ‘유행’은 흘러갔다. 러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은 소련 붕괴뒤 ‘철의 장 막’이 걷히고 난 1990년대 중반 유행하기 시 작했다. 2004년엔 그 수가 줄어들었다. 전문 가들은 ‘러시아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국민 복지 향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들의 통계에 따르면, 외 국 남성들이 러시아 예비 아내에게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언어, 특히 영어와 앞으 로 살게 될 나라의 언어다. 첫째 소통이 필요 해서 둘째, ‘아내가 외국어를 하면 완전 부양 하지 않아도 되고 아내가 직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실용적ㆍ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대 체로 초혼 여부, 자녀가 있는지, 고등교육을 받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아시아 신랑감은 인기 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들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안정때문인데 이들은 이를 찾아 유럽으로 가지 아시아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는 “아시아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한국처럼 경제가 발전한 나라들이 있지만 언어와 문 화 장벽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결혼중 개회사들에 아시아 출신 신랑감 문의는 1년 에 한두 건”이라고 말했다. 외국 남성을 만나는 가장 인기 있고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이지만 일부는 결혼중개회사 들을 찾는다. 국제결혼중개회사 ‘스베틀라 나’의 스베틀라나 휴다코바 대표는 “고객 중 90%가 러시아 출신 여성과 유럽 출신 남 성들”이라며 “러시아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직장도 있고 돈도 있다. 나이론 대개 30~50세”이라고 했다. 러시아에선 남성들이

이런 여성들이 ‘한물갔다’고 여기며 아내 감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유럽에서 30세 남 성들에겐 이제 막 가정에 대해 생각하지 시 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결혼중개사를 찾은 여성 60%는 지방, 40% 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지방 출신 여성들은 배우자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지방에선 좋은 직장을 찾기 어렵고 또 자기 주변 남자들에게 알코올 중독 문제 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타예바 대표는 그래서 대도시 외국 남 성들에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 신 여성을, 소도시에 사는 외국 남성들에게 는 지방 출신 아가씨들을 소개한다. 그는 “모스크바 출신 30~35세의 젊은 여성들이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로 이주하는 경우에 적응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들은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하다 고향 모스크바로 돌아오고 만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시 변호사회 ‘소글라시예’ 소속 국제법 변호사인 알라 루키체바는 “결혼 전 여성들은 사랑에 빠져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 약정서나 배우자의 신용기록 등과 같은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려 들지 않는 부부들에게 그 가능성은 특히 많다. 러시아 여성과 한국 남성 간의 로맨스가 늘 결혼으로 마무리되지만은 않는 다른 큰 원인으로 문화와 정신세계, 생활양식의 차 이가 꼽힌다. 한국 남자들과 교제해 본 경험 이 있는 러시아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이 여 자들의 마음을 차지하는 법을 알고 있다며 “달콤한 말도 해주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초 대하고 선물도 해준다. 자립심도 강하고 예 의도 바르며 자상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하 다. 그러나 상호이해와 정신적 친밀감을 가 질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남자와 수 개월간 교 제했던 이리나는 “한국 친구가 다른 행성에 서 온 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고 말했 다. 둘은 외국인 영어회화 클럽에서 만났다. 이리나는 “그가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맺

는 방식이 정말 낯설었다. 아이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또 타산적이고 실리적이었다”며 “그는 결혼은 한국 여성과 하고 싶다며 이 별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러시아 젊은이의 마음 을 점점 더 사로잡고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러시아 소녀 팬의 우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멀지않아 러시아에서 한국 남성 붐을 목격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 남자와 러시아 여자의 결혼이 잘 될지는 러시아 신부감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가 한국 남자의 일상 과 같지 않다는 점을 얼마나 아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드라마속 한국 남자

예의 바르며 자상하지만, 다른별에서 온 그대같은 느낌 마리아 오세트로바

안나(31)는 모스크바항공대학에 다닐 때 지금의 한국인 남편 현수를 알게 됐다. 그 전까지 한국과의 교류는 전혀 없었다. 남편 은 2013년 새 전공 기술을 공부하려 러시아 에 왔다. 안나는 러시아어 공부를 도왔다. 현수 나이는 마흔에 가까웠지만 진지한 태 도에 멋진 얼굴의 현수. 둘은 가까워졌고 한국 여행도 했다. 안나에게 한국은 좋았 다. 현대적 교통, 아늑한 카페와 레스토랑, 자연도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젊고 늘씬 한 금발 미인 안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 다. 모든 것에 매료된 안나. 임신은 결혼 문 제를 저절로 해결했다. 부모님은 놀랐지만 막지 않았다. 부부는 아들을 낳고 한국으로 왔다. 그러 나 뒤엉키기 시작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살림

러시아 여성들은 외국인 신랑감에 거부감이 적지 만 한국 신랑은 아직 별로다.

.[샤터스톡]

을 하고 아이를 기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남편은 전과 달리 안나 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또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업을 시작했지만 별로였고 그 나이 에 입사도 곤란했다. 부부 싸움이 시작됐다. 도움을 받을 길이 없었다. 안나는 이혼과 귀 향을 생각했다. 러시아엔 가족이 있고 전문직 경력을 쌓을 기회도 있다. 좁아 터진 전셋집 이 아닌 내 집도 있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갈등과 고통의 시간이 몇 년 흘렀다. 그러다 함께 러시아로 가기로 하면서 가정은 유지됐다. 안나는 지금 모스크 바에서 전문직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모스크 바의 한국 회사에 다닌다. 이런 해피엔딩은 많지 않다. 한국인과 러 시아인이 만나 꾸린 가정들이 시련을 극복하 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가 있다. 서로를 위해 자신의 사회적개인적 야망 실현을 포기하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russiafocus.co.kr editor@russiafocus.co.k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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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서머, 쿨 바캉스 joongang.co.kr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제15390호 40판

휴식과 감동 주는 부산울산경남

다도해~해운대~몽돌해변 떠나라! 추억 속 고향으로

여름에는 해갈의 설렘이 있다. 일상을 묶었던 긴장을 풀고 어디론가 떠날 자유가 있다. 얽매여 있던 육신을 쉬게 하고 휴가를 통해 저만치 밀쳐 두었던 자연 속으로의 회귀를 꿈꿀 수 있다. 이글거리는 햇덩이에 우리의 일상을 풀고 드러내지 않았던 맨살을 내놓자. 혹독하게 육체를 달구다가 문득 정지된 평화를 맛보며 자연의 위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몸속에 켜켜이 쌓였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새 기운으로 채워질 것이다. 우리의 여름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자. 저 멀리 태평양과 인도양의 괌, 발리로 가야만 멋진 바캉스가 아니리라. 이국적인 무희들의 춤을 보아야만 추억의 시간이 아니리라.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름을 즐겨 보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에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늘려 있다. 여름과 이별하기 전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우리 고장의 관광지와 바캉스 명소부터 찾아보자.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진정한 휴식과 감동을 느껴보자. 부산·울산·경남에서 유년의 추억 속에 잠겨보자.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뒤지지 않는 부산 해운대! 홍콩 완차이 보다 더 이국적인 광안리의 밤. 그 광안리의 거리 음악과 이어지는 향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 해수욕장. 낮 12시에는 어김없이 마법에 걸리는 영도다리. 그 다리 저편, 한국 조선 공업 1번지 한진 중공업 영도 조선소 거리. 바다를 끼고 걷는 갈맷길 트레킹. 푸른 동해를 품고 있는 울산! 선사인과 함께하는 반구대 암각화. 검은 몽돌 해변에서 그 옛날 고래를 잡던 어부로 돌아가도 좋으리라. 잠이 들기 아까운 울산의 야경. 현대의 기적! 밤바다 소리와 솔 향기 그윽한 기암괴석 대왕암이 우리를 유혹한다. 리아스식 해안.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동화 같은 섬, 외도. 김약국의 딸들, 조선의 나포리 통영의 바람. 남해안! 끝없이 펼쳐진 은모래 해수욕장. 반짝이는 모래톱은 자연이 만드는 아름다움과 임진왜란의 가슴 아픈 역사를 보여 줄 것이다. 그래도 터져 나왔던 승전고는 ‘진흙 속의 진주’만큼 감동적이리라. 한산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만나고 진주성에선 충무공 김시민 장군을 만나보자. 촉석루에 올라가 남강물을 굽어보며 의기 논개와 순국한 7만 군·관·민의 숨소리도 들어보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 고장의 여름에서 오래 우려낸 진국 맛을 보리라.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유년의 자연 속에서 싱싱한 기쁨을 맛보려면 우리 고장으로 오시길 권한다. 가을이 되었을 때 지난여름 휴가는 참 의미 있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리라. 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송봉근 기자

우리나라 최고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그해의 피서객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될 만큼 여름철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2면 부산 바다축제

4면 숨은 피서지 울산

6면 국내 최대 워터파크

3면 진주 유등축제

5면 돌고래 노는 거제 씨월드

7면 영도 조선소 거리 관광

거창 국제연극제

수영장 있는 경마공원

해변은행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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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서머, 쿨 바캉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화려한 불꽃쇼, 신나는 물총쇼, 놀라운 매직쇼 부산 바다축제 내달 1일 개막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요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벌써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 20일 해운대 35만 명, 광안리 30만 명, 송도 20만 명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100만 인파가 찾았다. 부산은 해수욕장뿐만이 아니다. 광안대교·부산항 대교가 밤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부산은 이제 밤이 더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선윤 기자 suyohwa @joongang.co.kr 부산의 해수욕장에선 화려한 바다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 19회인 바다축제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간 해운대·광안리·송도·송 정·다대포 등 5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축 제 슬로건처럼 ‘축제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는 기회다. 공연·체험과 해양스포 츠 등 27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광안대교. 낮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웅장함을,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낭만과 휴식을 선사한다.

송봉근 기자

해수욕장 5곳이 주요 무대 개막행사는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다. YB, Vixx(빅스), AOA, 에일리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 7팀이 젊음의 열기가 넘칠 축 하공연을 선보인다. 화려한 불꽃 쇼도 곁들 여진다. 5일 오후 7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의 향연이 펼 쳐진다. 6일 같은 장소에서는 김태우·서문 탁·윤희석·조미경 등 가수가 ‘열린 바다 열 린 음악회’를 선사한다. 6일 오후 1시 열리는 ‘물의 난장’ 때는 구남로(해운대시장 입구~ 해운대 해변도로 입구 200m)는 물과 음악, 젊음의 열정이 가득한 축제거리가 된다. 물 폭탄과 프린지 공연 등이 열리면서 누구나 더위를 잊고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2일 오후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바다 와 재즈페스티벌’과 물총 축제가 열린다. 재 즈페스티벌에선 지브라, 최우준밴드, 킹스 턴루디스카 등 최정상 재즈 음악가들이 고 품격 라이브 재즈를 선물한다. 물총축제는 다량의 물이 뿌려지는 것을 배경으로 축하 공연, 에어볼 넘기기, 물총 난장, 레크리에이 션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 진다. 대규모 관광객이 물총싸움을 벌여 장 관을 연출한다. 이어 4일에는 14개팀의 힙합 베틀대회인 국제힙합페스티벌, 6~8일엔 말 랑 말랑 뮤직 페스티벌, 8~9일엔 정열적인 살사의 밤 공연이 광안리 밤바다를 수놓는 다. 국내외 유명 DJ들의 공연인 월드DJ 콘 테스트(3일)도 있다. 2~3일 송도해수욕장에선 현인가요제(2~3 일)와 송도 여름바다 축제(7월30일~8월3일), 2일 송정해수욕장에선 송장해변축제, 2일과 3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선 7080 콘서트와 청

소년 바다축제가 따라 열린다. 해수욕장별로 특화된 음악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축제에 이어 삼락 생태공원에선 제15 회 부산국제 록페스티벌(8~10일)이 열려 전 인권 밴드, 신중현 그룹, YB, 피아 등 6개국 23개 록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7~10일 해운대 특설무대 등에서 100여 명 의 마술사가 참가하는 제9회 부산국제 매직 페스티벌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 술사들이 특별 쇼, 기획공연, 국제마술대회, 프린지와 갈라 쇼를 통해 실력을 선보인다. 국내외 마술사 100여 명 참여 축제기간 펼쳐질 해양스포츠도 여름 낭만 을 선사하기데 춥눈하다. 장애인 해양래프 팅대회, 시장 배 바다 핀 수영·윈드서핑·카 이트 보딩·비치발리볼대회 등이 열려 해변 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16일 바다축제 준비상황 보고회를 열어 최종 점검했다. 서병수 시장 은 이 자리서 “주민 참여형 행사를 더욱 강 화하고 안전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제9회 부산바다축제는 8월 1일~7일까지 부산 5개 해수욕장에서 공연·체험, 해양스포츠 행사 27개 프로그램 개막식 1일 해운대해수욕장, 축하공연·불꽃 쇼

바다 축제 주요행사 7월 30일~8월 3일 송도 여름바다축제 2일 카스 썸머 페스티벌, 재즈페스티벌 송정 해변축제, 7080콘서트 ● 2~3일 현인가요제 ● 3일 DJ 콘테스트, 청소년바다축제 ● 4일 부산 국제힙합 페스티벌 ● 5일 군악의 향연 ● 6일 열린바다 열린음악회, 물의 난장 ● 6~7일 말랑 말랑 뮤직 페스티벌 ● 7~10일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 ● 8~9일 썸머 살사의 밤 ● 8~10일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 ● 9일 탱고의 밤 ● ●

깨끗하다편리하다안전하다 스마트 해수욕장 부산 7개 해수욕장의 수질은 양호하다. 부 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장구균·대 장균·부유물질에 문제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양경찰서와 119 수상구조대가 초기 구조시간인 ‘골든타 임’을 놓치기 않기 위해 통합 무전망을 사용 한다. 거꾸로 파도(이안류)가 생기거나 수심 이 일정치 않은 곳에는 야간에 잘 보이는 형 광물질 부표가 설치됐다. 독성 해파리가 해수욕장에 흘러드는 것 을 막기 위해 물놀이객 통제선과 레저기구 통제선 사이에 길이 1.5㎞, 높이 8m가량의 차단그물막도 설치됐다. 차단 그물막엔 위 험표시 풍선이 달린다. 차단그물 바깥쪽에 는 상어퇴치기 3대도 설치됐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선 다음달 31일까지 미 아방지 전자팔찌 무료대여 서비스를 한다. 이 팔찌는 GPS기술을 적용해 전자팔찌를 찬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5~10 분 이내에 미아를 찾아 줄 수 있다. 별도 프 로그램 설치 없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열린 바다축제 개막식.

전자팔찌 대여 때 전송된 문자메시지의 웹 주소로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 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해운대해 수욕장 관광안내소 1층에서 이용신청서를 쓰면 된다. 광안리해수욕장엔 일광욕 비치 베드 10 개가 설치된다. 광안리 해변로는 매주 토·일 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차 량통행이 제한된다. 송도엔 가로 20m, 세로 15m 짜리 유아전 용 해수 풀장이 마련되고, 노을정 인근 바닷 가에서 조개 채취 같은 생태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송도엔 대형 분수가 설치되고, 무료 체험용 카약 100대가 비치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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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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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진주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는 유등축제.캐나다·미국에 수출·초청될 정도로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계곡과 산세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거창 수승대. 매년 국제연극제가 열려 연극을 보며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가 몰린다.

천년고도 진주

청정도시 거창

역사와 멋의 고장  유등축제가 유혹

낮엔 계곡서 물놀이, 밤엔 연극 관람

천년고도 진주는 예로부터 ‘북평양 남진주’라는 옛말 이 있듯 풍류와 예술의 도시다. 아름다운 풍광이 병풍 처럼 펼쳐진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이 가까이 있 다. 축제의 고장이기도 하다. 진주의 상징인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지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3800여 명의 군사 로 2만여 명의 왜적을 대파한 역사현장이다. 한국관 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중 1위’로 선정한 곳이다. 진주성 촉석루는 조선시대 3 대 누각 중 하나다. 전쟁시 지휘본부로, 평상시 선비가 풍류를 즐기거나 향시를 치른 고사장이었다. 이곳에 선 4~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진주검무·오광대·교방 굿 거리춤 같은 무형문화재 공연이 펼쳐진다. 최근 진주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른 선학산 전망대 에선 남강·진주성 등 진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비봉산에서 선학산 전망대까지 흙을 밟고 과 숲 을 거 닐며 힐링할 수 있다.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진양호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침 물안개와 황홀한 저 녁노을은 여행객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힐링 숲 인 양마산 편백림, 한가지 소원은 이뤄진다는 소원 계 단, 휴게전망대, 동물원, 물 문화관, 어린이 교통공원 등을 함께 둘러볼만하다. 진양호 일주도로는 드라이 브 코스로 제격이다. 진양호 인근 소싸움경기장에선 3~11월 매주 토요일 박진감 넘치는 전통 소싸움이 펼쳐진다. 소싸움의 발

원지 진주의 명성과 역사를 볼 수 있다. 대평면 청동기문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청동기시 대 박물관으로, 그 시대 남강유역의 발달한 문화상을 볼 수 있다. 금산면에는 천년고찰 청곡사와 금호지가 있다. 금호지는 청룡·황룡이 싸우다 청룡이 떨어져 생 긴 호수라 한다.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봤느냐고 묻고, 워낙 깊어 명주 실패 3개 길이의 실이 들어갔다는 전 설이 서린 곳이다. 정촌면 예하리 강주연못(둘레 600m, 면적 1만8000 ㎡)은 이팝나무 등 수령 500년 이상의 고목이 둘러싸 고 있는데다 여름이면 연꽃이 장관을 이뤄 한폭의 그 림이나 다름없다. 산책로와 자연학습원, 관찰 데크,원 두막 등을 돌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경남도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이반성면, 면적 58㏊) 은 아름다운 꽃과 숲의 향기가 가득해 가족의 휴식명 소,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다. 진주는 국내 대표적 축제도시이다. 10월 개천예 술제, 남강 유등축제는 이미 소문나 있다. 유등축제 는 최근 캐나다에 수출되고 미국 초청을 받는 등 글 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K-POP을 주제로 한 한류 드라마틱콘서트, 실크 박람 회, 국제 농식품박람회,봄꽃축제, 논개제 등이 1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한정식과 비빔밥·냉면으로 유명 한 곳이 진주이기도 하다. 황선윤 기자 suyohwa @joongang.co.kr

푸른 산 맑은 물이 어디든 보이고, 사철 뜻 깊은 이야 기가 담겨 있는 곳, 경남 거창이다. 덕유·가야·지리산 3 대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23곳에 이른다. 외부에서 단 한 방울의 물도 유입되지 않는 청정지역이다. 수승대(명승 53호)는 조선 선비들이 영남 제일의 동 천으로 쳤던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인 원학동 계곡 한가운데 있다. 깊고 긴 계곡과 주변 산세가 천 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요수 신권 선생이 인 근 유림과 학문을 일궜던 구연서원과 관수로, 요수정, 함양재 등은 사대부 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수승 대는 거창국제연극제의 무대다. 낮에는 계곡에서 물 놀이를 하며, 밤에는 별을 보며 연극을 관람하는 최고 피서지인 것이다. 남덕유산 자락의 월성계곡은 길이 5.5㎞로, 거창의 소금강이다. 너럭바위로 쏟아지는 계곡물을 바라보면 더위가 저 멀리 달아나버린다. 신선이 바둑을 둔 사선 대,물보라가 눈보라처럼 튀어 오르는 분설담, 신선이 내 려와 놀았다는 강선대 등이 서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월성우주창의과학관에선 국내 최 대의 태양망원경으로 태양 활동을 감상하고, 오두막 집·야영장에선 별을 헤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원산은 유안청계곡과 지재미골 두 골짜기가 유명 하다. 한 도승이 천방지축 날뛰던 금빛 원숭이를 가뒀 다는 납바위, 비가 내릴 때를 미리 안다는 지우암(知

雨岩),효자가 왜구를 피해 아버지를 업고 무릎으로 기 어 피를 흘리며 올랐다는 마슬암(磨膝岩), 선녀 3명이 목욕했다는 선녀담 등이 자태를 뽐낸다. 지재미골 방 향으로 가면 절벽만큼이나 큰 문바위가 있다. 국내 단 일바위로 가장 크다고 한다. 인근 바위굴에는 ‘가섭암 지 마애삼존불상’(보물 530호)이 미소로 피서객을 맞 는다. 가섭암은 1770년대까지 근처에 있던 절이다. 높 이 30여m의 유안청 폭포는 조선 중기 선비가 세상을 잊고 공부하던 곳이라 한다. 국내 유일 고산수목원인 금원산생태수목원(200㏊) 은 산책로(4㎞)를 걷거나 고산식물(1500여 종)을 구경 하다 보면 마음마저 시원해지는 곳이다. 거창 신씨 집성촌인 황산마을에는 100~200년 전 한 옥 50여 채와 기와집 사이로 구불구불한 흙담이 옛 정 취를 더해준다. 마을입구의 수령 600년 느티나무가 마 을 역사를 설명하는 듯하다. 황선윤 기자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는 ● ● ●

25일~8월10일까지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들’이 슬로건 25일 오후 7시30분 대나무 극장에서 개막식

개막공연은 ‘마리아 마리아’ (윤복희·김종서 등 출연)

해외 19개국과 국내 40개 단체 총 187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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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서머, 쿨 바캉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바닷속 신비 탐사, 영남알프스 산행, 돌고래 군무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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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의 절경. 파도 와 바람이 만든 기암괴석과 1만5000 그루의 소나무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2 울산 앞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참돌고래떼. 고래바다 여행선을 타면 볼 수 있다. 3 울산 동 구 주전 몽돌해변의 야외 물놀이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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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

숨은 피서지 울산 여름휴가를 앞두고 피서지 선택은 늘 고민스럽다. 유명한 해수욕장과 계곡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숙박업소는 예약조차 힘들다. 차를 몰고 멀리 떠났다가 고속도로 위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기 일쑤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피서지가 울산이다. 공업도시로만 알려져 있는 울산 구석구석에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즐길 거리가 숨겨져 있다. 영남알프스가 솟아 있고, 고래가 뛰노는 울산으로 떠나보자.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윈드서핑, 1인용 요트 즐겨 탁 트인 동해바다는 매력적인 피서지다. 몸 에 달라붙는 모래가 불편하다면 울산 동구 주전동 몽돌해변과 북구 연암동 정자해수 욕장을 가보자. 두 곳 모두 길이 1㎞의 해안 선을 모래 대신 까만 자갈들이 채우고 있다. 파도에 자갈 구르는 소리는 일반 해수욕장 에서는 들을 수 없다. 수질이 깨끗하기 때문 에 스킨스쿠버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화려한 숙박업소는 없지만 어촌 인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민박집과 펜션들이 해 안도로를 따라 들어서 있다. 가격은 성수기 4인 가족 기준으로 1박에 10만원대다. 민박집 주인 박말생(59·여)씨는 대부분 민박집들이 해변에서 가까워서 이용하기가 편리하다며 시설도 일반 가정집처럼 깨끗 하다고 했다. 북구 정자항, 동구 당사항 등 에서 갓 잡아 올린 횟감도 맛볼 수 있다. 울산 동구청은 바닷속에 들어가기 힘든 어 린이들을 위해 주전 몽돌해변에 워터슬라이 드를 갖춘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울주군 진 하해수욕장은 길이 1㎞, 너비 40m의 해변 이 동해바다를 감싸고 있다. 적당히 부는 바 람은 윈드서핑과 딩기(1인용 요트) 같은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남 쪽으로 10분만 차를 몰면 전국에서 가장 먼 저 해가 뜨는 ‘간절곶’에 갈 수 있다. 동구 대왕암공원에 가면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만5000그루가 만드는 그늘이 시원 하다.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솟구친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울산의 대표 해수욕장인 일산해수욕장이 있다. 카페와 맥주집, 해산물 요리가게 등이 해변을 따라 가득하다. 해발 1000m 이상 봉우리 9개 끈적한 바다 보다 상쾌한 산이 좋은 사람들 에게는 울산의 ‘영남알프스’를 추천한다.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 9개가 산맥 위로 솟아 있어 붙어진 이름이다. 영남알프스는 4계절 모두 볼거리가 풍성 하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 묵으며 파래소 폭포와 인근의 계곡을 즐길 수 있다. 고봉들 사이로 흐르는 계곡은 무더위를 잊게 한다. 대운산 내원암 계곡과 작괘천, 홍류폭포는 장마 뒤에 찾으면 풍부한 수량 이 장관이다. 고즈넉한 절을 감상하고 싶다

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를 가보자. 신 라 헌덕왕 16년(824년)에 창건한 비구니 도 량이다. 대웅전과 극락전 등 30여 채가 있다. 석남사를 따라 흐르는 계곡은 얼음물을 떠 올리게 할 정도로 차갑다. 모든 계곡은 취사 금지구역이어서 도시락 을 싸가야 한다. 영남알프스를 가려면 울주 군이 운영하는 관광울주 홈페이지(http:// tour.ulju.ulsan.kr)에서 정보를 얻은 후 출 발할 것을 권한다. 볼거리 가득한 고래박물관

울산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남구 장생포에 가보자. 1980년대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는 이제 고래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 대형 고래뼈와 고래 연구 자료, 포경역사, 옛 장생포의 고래잡이를 재현한 모 형 등을 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고래생태체 험관이 있다. 참돌고래 4마리가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조 속에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오전 11시, 오후 1·3·5시에 관람 가능하다. 바 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를 보고 싶다면 고래 박물관(사진) 옆에 있는 선착장에서 고래바 다여행선에 오르면 된다. 최대 399명을 태우 고 13노트로 동해바다를 운항하며 고래를 찾 아다닌다. 고래를 발견할 확률은 20% 정도. 봄, 가을보다는 여름에 탑승하면 고래를 발 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날씨 따라 운항 스케 줄이 바뀌기 때문에 장생포 고래관광홈페이 지(http://www.whalecity.kr)에서 확인하자.

울산 관광안내

자료: 울산시

장생포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 052-256-6301

고래바다여행선 052-226-3406

울산관광가이드 http://guide.ulsan.go.kr

관광울주 http://tour.ulju.ulsan.kr

울산관광안내소 052-229-6350


핫 서머, 쿨 바캉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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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씨월드를 찾은 어린이가 흰돌고래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 씨월드에서는 돌고래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렛츠런 파크 부산·경남 워터파크가 9월 23일까지 개장한다. 입장권 한장으로 물놀이와 테마파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거제 씨월드

렛츠런 파크 부산·경남

물속서 돌고래와 장난치며 교감

말 타다가 땀 나면 수영장에 풍덩

지난 19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 씨월드. 매표소를 지나 방문객이 많이 찾는 ‘체험형 야외수조로 갔다. 이곳의 백미는 ‘씨트랙’. 공기가 주입되는 수중헬멧을 쓰고 수심 4m의 물속을 걸어다니며 돌고래를 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돌고래를 만질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돌고래를 만지려면 먼저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잠수복을 입지만 물속에서는 수압으로 귀 등에 통증 이 올 수 있기 때문. 이 통증을 해소하는 ‘이퀄라이징 (Equalizing)’ 방법 등을 꼭 배워야 한다. 안전교육은 물속에 들어가기 전 한번 더 진행됐다. 잠수 때에는 전문 잠수사가 함께 들어간다. 수영을 못해도 도와준다. 사다리를 타고 수조속으로 들어가 자 큰돌고래 2마리가 반갑다는 듯 주위를 빙빙 돈다. 비단처럼 부드러운 몸이 손바닥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수사의 지시에 따라 팔을 뻗어 왼손을 펴자 그 위로 돌고래가 주둥이를 댄 뒤 멈춰 섰다. 돌고래를 보자 반 쯤 떴던 눈이 활짝 커지며 나를 쳐다봤다. 머리 뒷부분 의 숨구멍과 좌우 귓구멍도 보였다. 먹이를 던져주자 주위 물까지 함께 들이마시며 먹어치웠다. 두 손을 앞 으로 펼치자 돌고래가 다가와 손바닥을 주둥이로 밀 기도 했다. 씨월드에는 수조 밖에서 돌고래와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큰 돌고래나 흰돌고래를 직접 만져 보거나 먹이를 주고 키스를 하거나 안아 볼 수 있다. 8

한국마사회 렛츠런 파크(LETSRUN PARK) 부산·경 남(옛 부산·경남 경마공원)에 있는 워터파크가 지난 23일 개장했다. 국내 유일의 말 테마 물놀이 시설로 앞으로 두 달 동안 운영한다. 이곳의 대표적 시설은 2000여 명이 동 시에 이용할 수 있는 대형수영장과 청소년 풀장이다. 10m 높이의 대형 에어 바운스에서 떨어지는 물 썰매 장, 다양한 공기 조형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 어린이 들이 보드를 직접 탈 수 있는 보트 존도 있다. 렛츠런파크는 ‘말’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2011 년 전국 최대규모의 말 테마파크를 개장했었다. 말 테 마파크는 866억원을 들여 37만8000㎡ 부지에 들어선 가족공원이다. 말을 테마로 어린이 자전거 대여소, 경 마체험관, 경마견학접수처, 사계절 썰매동산, 포니 승 마장, 전망대, 공연장, 세계 마(馬)문화체험장 등을 갖 추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들어오면 매주 금·토·일요 일에 펼쳐지는 경마경기에다 물놀이 시설, 말 테마 파 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어 오 랫동안 놀아도 지겹지 않다. 워터파크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기에 좋다. 부산·경남지역에 대규모 워터파크들이 들어서고 있 지만 5만 원이 넘는 비싼 요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렛 츠런파크에서는 1만5000원으로 물놀이와 테마파크를

월부터는 탁 트인 야외풀장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돌핀 스윙’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돌고래가 포물선을 그리며 힘차게 뛰어오 를 수 있는 이유 등 돌고래의 습성과 특징을 알려준다. 전문트레이너 4명이 큰돌고래 4마리와 호흡을 맞춰 주 중 2회 주말 4회 진행한다.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가 인 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수조에서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돌고래 4마리가 번 갈아 가며 물 위를 힘차게 솟구쳐 올라 점프를 하자 여기 저기서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큰돌고래는 별명이 ‘절세미인’인 ‘썸 머’. 썸머는 6~8세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길이 261㎝ 의 매끈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곳은 큰돌고래 16마리, 흰돌고래 4마리 등 모두 20마리의 돌고래가 있다. 지 하에는 거대한 투명유리를 통해 물속 돌고래의 모습 을 볼 수 있는 관찰실도 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렛츠런파크는 매출 감소를 벗어나기 위해 경마라는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 비했다. ‘고객을 웃게 만들자’라는 슬로건으로 경마장 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에버랜드를 벤치마킹 모델로 정했다. 경마와 로또를 결합한 이벤 트를 벌이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입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안내를 한다. 정종연 렛츠런 파크 홍보차장은 “아이들과 함께 놀 러가도 되는 경마장을 만든 것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고 있다. 에버랜드를 경쟁 모델로 삼은 것은 나이키가 게임회사 닌텐도를 성장모델로 삼은 것 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입장객이 사직 야구장을 뛰 어넘는 결과를 낳았다. 렛츠런파크 지난해 입장객 수 112만 명. 이는 사직야구장의 입장객 수 77만 명보다 48% 정도 많았다. 이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2005 년 개장한 이후 처음이다. 2011년 말 테마파크 개장 을 계기로 입장객이 100만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늘 어왔다. 김병진 렛츠런파크 본부장은 “경마장은 시민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경주로를 달리고 말 테마파크에서는 가족이 캠핑도 하고 놀이 공원도 즐기는 레저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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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서머 쿨 바캉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김해 롯데워터파크 무더위가 찾아왔다. 산과 바다·계곡이 그리 워지는 계절이다. 해외여행이라도 갈 수 있 으면 좋으련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어떻게 할까. 푹푹 찌는 삼복더위에 집에만 있을 수만 없지 않은가. 가까운 워터파크에서 시 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휴식을 취해보자. 무 더위가 저 멀리 날아갈 것 같지 않은가.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실외에 설치된 바스켓에서 거대한 물벼락이 쏟 아지자 피서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이곳에는 세 계 세 번째 규모인 ‘자이언트 웨이브’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있다.

거대한 파도 타니 더위 싹~ 참숯 찜질방 가니 피로 싹~ 축구장 17배 규모로 국내 최대 지난 5월 경남 김해시 장유동 김해관광유통 단지에 문을 연 롯데워터파크. 축구장 17배 (12만2777㎡) 면적에 1만3000명을 동시 수용 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아이들을 물놀이에 맡기고 어른은 찜질방·사우나를 즐기면 그저 그만이다. ‘펑펑’ 불기둥을 내뿜는 자이언트 볼케이 노(화산조형물, 높이 38m,폭 35m)는 규모가 커 멀리서도 보인다. 한 시간마다 화산폭발을 재현(화산 이펙트 쇼)한다. 높이 20m로 화염 을 내뿜고 40m 아래로 쏟아붓는 물(1.8t)에 조명을 비춰 용암처럼 보이게 한다. 화산 아래 야외 파도풀은 롯데 측이 야심 차게 만들었다. ‘자이언트 웨이브’라 불리는 이 파도는 높이 2.4m, 가운데 폭 120m, 길이 135m나 돼 역시 국내 최대다. 세계적으론 말 레이시아 ‘선웨이 라군’과 스페인 ‘시암파크’ 파도풀에 이어 세 번째다. ‘슬라이드’라 불리는 원통형 미끄럼은 늘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인기종목. 파도풀 옆 에 2개가 있고, 18.9m 높이다. 이 가운데 더블 스윙 슬라이드는 6인승 튜브를 타고 경사진 터널을 203m나 미끄러져 내려온다. 다른 하 나는 ‘토네이도 슬라이드’로, 거대한 깔때기 에 빨려들어가면 지그재그로 118m를 순식간 에 내려온다. 더위가 싹 가신다. 사계절 즐길 실내 워터파크(면적 6600㎡) 도 야외 못지 않게 즐길 거리가 많다. 높이 13m, 길이 138m의 ‘스윙 슬라이드’는 어두 운 터널을 급하강하는 물놀이 기구다. 워터파크는 다양한 시설을 모아 하나의 정 글을 형상화했다. 모험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다. 실외 물벼락 시설(자이언트 아쿠아플렉 스)은 한번에 1400명을 수용하고, 3개의 거대 한 바스켓(높이 17.5m)에서 6.4t의 물벼락을 쏟아낸다. 실내 티키 아쿠아플렉스(350명 수

용)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다. 본관동은 휴식처라 할 수 있다. 1000명이 들어가는 찜질방과 사우나가 있다. 찜질방 에는 참숯 항균방과 황토장수방 등 8개의 방이 있다. 각기 다른 향과 분위기로 편안함 을 준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족 형 식당가도 있다. 7500여 개의 라커(locker), 700여 개의 일 광욕 베드, 휴식과 물놀이용 카바나 120여 개가 마련돼 있다. 의무실과 수유실, 미아보 호실도 있다. 200여 명의 안전요원이 피서객 의 편의와 안전을 지킨다. 학생 30% 할인 이벤트 남해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창원·부산에서 30~40분, 울산·대구에서 1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김해공항에서도 가깝다. 부산 서면 롯 데호텔은 워터파크 피서객을 겨냥해 셔틀버 스를 운행하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 측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말까지 학생에게 최대 30%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고생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다음달 17일까지 제휴카드인 롯데·NH농협카드·삼 성카드·현대M포인트카드를 이용하면 본인 50%, 동반 3인 40% 할인이 된다. 이 중 롯데· 농협·삼성카드 소지자는 같은 기간 본인 야 간권을 1만원에 제공한다. 단 롯데와 농협은 이용실적이 충족돼야 한다. 김해 시민은 상시 30% 할인받는다. 홈페이지(www.lotteworld. com/waterpar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복 (28일)과 말복(8월 7일) 입장객에게 부채와 롯데제과 ‘설레임’ 등을 선물한다. 이동우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는 “기존의 워터파크에서 경험하지 못한 국내 최대·최초 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워터 파크를 확장해 지역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적 인 워터파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로 본 롯데워터파크

11 13 17 18.9

물놀이 기구 11종 24개 실내 슬라이드 높이 13m 면적 축구장 17배(12만2777m) 더블 스윙 슬라이드와 토네이도 슬라이드 높이 18.9m

사계절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 전경. 높이 13m, 길이 138m의 ‘스윙 슬라이드’ 등 다양 한 물놀이 기구가 있다.

3200 1만3000

실외 파도 풀 동시수용 3200명 시설 전체 동시수용 1만3000명 (2015년 2만여 명)


핫 서머, 쿨 바캉스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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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세워진 한국 최초 조선소 ‘조선중공업’이 뿌리다. 사진은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

BS부산은행 성세환 회장과 임직원들이 피서철을 앞둔 지난달 28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수변공원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BS 금융그룹 부산은행

영도관광은 조선소 거리서 출발

피서지 청소하고 해변은행 열고

1910년부터 영도는 부산의 중심이었다. 개항 이후 일 본 어선들이 영도에 정박하면서 어선 건조와 수리업 체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뚜렷한 산업이 없던 시절 영도는 중공업이 발달한 부산 경제의 중심이었다. 항 구이름도 영도다리를 기준으로 북쪽은 북항, 남쪽은 남항으로 지을 정도였다. 부산시는 이러한 영도의 옛 영화를 되새겨 볼 수 있 도록 봉래동 물양장을 예술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8억원을 들여 독립영화관과 문화예술공방, 카 페, 야간 노점 등을 짓고 있다. 영도에 있는 크고 작은 조선소들은 뿌리를 일제시대에 두고 있다. 영도관광은 이 조선소 거리부터 시작해야 제맛이 다. 영도 봉래동과 대평동 해변을 따라 한진중공업 영 도, 대선,삼영, 동아 조선소들이 줄지어 있다. 이 조선소 거리에서 큰 형님격인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는 1937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조선소 ‘조선중 공업’이 뿌리다. 중·일 전쟁이 일어나던 해 일제는 대 륙침략용 배를 만들기 위해 영도에 조선소를 만들었 다. 조선중공업은 45년 국영 대한조선공사로 바뀌었 다가 89년 한진그룹이 인수하면서 한진중공업 영도조 선소가 됐다. 이 한진중공업에는 ‘한국 조선산업 1번 지’라는 DNA가 배어 있다. 한진중공업이 노사분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동 안 쌓은 기술력으로 빠르게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이 회사 선각 공장에선 지난 1일 상선 건조의 첫 단계

인 강재 절단식이 있었다. 터키 지레느사에서 수주한 18 만t급 벌크선 건조에 필요한 강재를 자르는 행사였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노사가 힘을 합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날 휴직자 80여 명이 다시 출근했다. 이로써 휴직자는 200여 명 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안에 휴직자 가 모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권위 있는 조선·해운전문 지인 영국의 ‘네이벌아키텍트’사로부터 22년째 세계 최우수선박 건조사로 지정됐다.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 2007년 해군에 인 도한 ‘독도함’이 한진중공업 작품이다. 6200t급 다목 적 심해 특수작업선 ‘DSV’는 2007년 국내 조선업계 에서 처음으로 수주했다. 배값이 1000억원이 넘는 고 부가 가치선이다. 최대 120명이 탈 수 있고 다이버 18 명이 수심 300m에서 해저작업을 벌인다. LNG 벙커링선(Bunkering Vessel)은 선박이 부두 에 대지 않고도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게 해 주는 선박이다. 보통 육상의 LNG 저장탱크를 통해 해당 선박에 연료를 공급한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시설 현대화를 통해 경쟁 력을 갖춘 뒤 중형상선 및 특수목적선 생산에 집중하 고,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초대형 상선·플랜트 생산기 지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BS 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 지 이동점포 ‘해변은행’을 운영한다. 해변은행은 피서 객과 해수욕장 상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휴무일 없 이 운영한다. 입·출금을 물론이고 외국인 피서객들을 위해 환전도 해 준다. 백사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은 행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올해는 부산·울산 중소기업청이 해운대해수 욕장 주변을 ‘온누리 상품권 활성화 특구’로 지정함 에 따라 해변은행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10%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해운대 전 통시장과 상가를 이용할 수 있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이동차량이 피서지를 돌면서 향토기업 홍보 영상을 내보낸다. 다음 달 초 열리는 바 다축제 때는 해변은행에서 피서객들에게 수박화채도 나눠준다. 부산은행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여름철 피서지 환경정화 활동을 10여 년 전부터 벌여왔다. 성 세환 회장을 비롯한 자원봉사단 150명은 지난달 28일 민락동 수변공원과 광안리 해수욕장에 버려진 쓰레 기를 2시간 동안 치웠다. 민락동 수변공원은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공원관리 사무소 환경미화원 10여 명이 매일 청소를 해도 쓰레 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길이 500m에 걸쳐 있는 해안가

계단식 콘크리트 호안블록 틈새에 버려진 쓰레기는 골칫거리였다. 봉사단들은 집게와 손으로 틈새 쓰레 기를 하나씩 꺼내는 방식으로 어렵게 청소를 했다. 지난해 6월 29일에는 부산의 대표 하천 4곳에서 하 천 정화활동을 벌였다. 남부지역봉사대는 온천천에 서 200명이 참여해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동부지역 봉사대는 수영강, 서부지역봉사대는 학장천, 북부지역 봉사대는 대천천을 청소했다. 2012년 8월 25일에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모래 속 에 박힌 담배꽁초를 제거했다. 뜰채를 이용해 모래를 걸러내면서 담배꽁초를 하나씩 골라냈다. 피서객들에 게 음료수를 나눠 주면서 금연 캠페인도 펼쳤다. 이밖에 부산은행 지역봉사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벌 이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여름철 7, 8월 두 달 동안에 는 피서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자원봉사단은 2002년 임직원 4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가입해 결성됐다. 최근에는 봉사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테마별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안내를 돕는 ‘BS시민공원봉사대’와 장애우의 동물원 관람을 돕는 ‘더파크 원정대’가 대표적이다. 신상구 부산은행 지역발전홍보부장은 “부산·경남 지역 대표 은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피서객들이 불 편함이 없도록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피서지 정화활 동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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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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