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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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3~19

하고 싶은 말 랩으로 불러봐

지금 우린 힙합스타일 10 COVER STORY

힙합 음악에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힘으로 열정을 다해 꿈을 이룬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왼쪽부터 일일 래퍼가 되어 본 엄진용(성남 보평초 6)·이서영(화성 솔빛초 5) 학생기자.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06 숫자로 풀어보는 경주 여행

14 중국의 민속놀이, 귀뚜라미 싸움 16 에코와 함께 떠나는 모험 www.소년중앙.com 소년중앙 위클리는 중앙일보에서 만드는 10대를 위한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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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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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소식

소중 편집국에서

10대는 왜 힙합을 좋아할까 어른들이 보기엔 힙합은 ‘위험한’ 음악일 수 있습니다.

죄를 저지르지 않고 할렘을 벗어나는 방법은 딱 두 가지

10대는 아동에서 성인이 되는 변환점입니다. 부모님

래퍼들은 걸핏하면 서로를 비난하며 싸우는 듯 보이고,

뿐이라고 합니다. 랩을 잘해서 힙합 스타가 되거나, 농

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욕망이 싹트는 시기에 힙합의

가사엔 욕·비속어 같은 거친 말들이 나오니까요. 게다가

구를 잘해 MBA(미국 농구 리그)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자수성가’ 스토리에 매료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

자기 자랑은 얼마나 심한지요. 그런데 10대들은 왜 힙합

유명한 래퍼 에미넴은 미국의 백인 빈민이었습니다.

릅니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문

을 좋아할까, 그 궁금증을 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빠는 두 살 때 집을 나가

학적 방법으로서 랩은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하죠.

대 래퍼들을 만나고, 소년중앙 독자를 위한 랩 가사 쓰

는 등 불우한 가정사가 모두 그의 랩에 담겼죠. 랩과 음

소중 독자들도 랩 작사에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기 강좌도 마련해봤습니다.

악이라는 무기 하나로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 치부를

참고로 기사는 랩 스타일의 반말체로 쓰였지만 인터

털어놓는 솔직함이 뒷받침된 래퍼들의 ‘자기자랑’ 앞에

뷰에 응한 래퍼들은 지극히 예의 발랐으니 오해 없으시

서 팬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길 바랍니다.

랩 가사 쓰기 강의를 맡은 김봉현 대중음악비평가에 따르면 미국 빈민가의 흑인 청소년들이 마약·폭력 등 범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식 연주에 맞춘 발레공연을 감상하는 ‘춤추는 클래식’이 각 각 11월과 12월에 공연된다.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연주 자가 직접 해설하며, 곡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 도록 꾸며진다. 공연은 100분 동안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이 라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가는 전석 1만원. 문의 02-3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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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저멜로한국전에 전시된 ‘일어나, 소야 일어나’ 2 마리아 테레사

경북 문경시에서 문경사과축제가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문경사과는 달콤한 향이 나고 녹색 빛깔이 거의 나지 않는 사과로 유명하다. 행사의 주 내용은 문경사과 전시, 전국 사

서울 서초구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로저멜로한국전’을 오

walkinghira.co.kr)에서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는 5000원

진촬영대회, 국제사과학술세미나, 전통저잣거리 등 관광객

는 15일까지 개최한다.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 일러스트레

이며 참가비 전액은 희귀난치성환우를 돕는데 사용될 예정

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으로 구성됐다. 기획행사로 사과

이터 로저 멜로를 통해 남미의 독창적 색채 세계를 접하고

이다.

품평회와 국제 사과학술 세미나가 운영되며 사과 판매행사, 농특산물 판매행사도 진행된다. 사과요리 만들기와 사과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그의 그림책 100여 권을 구경할 수 있 다. 흑백의 바탕에 강렬한 색채를 덧입히는 작가의 색채구

서울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전시관에서 12월까지 매달 셋

족욕, 사과 노천카페, 공예체험과 같은 체험행사도 준비돼

성법은 척박한 흑갈색 토양을 뛰어넘는 남미인들 특유의 경

째 주(월~토요일)에 문화체험행사가 진행 중이다. 한복입기

흥미를 더한다. 문의 054-550-6887

쾌한 정서를 상징한다. 질감이 노출되는 콜라주 기법과 시

체험·한글이름나눠주기·민속놀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

각적인 집중력을 요하는 아름다운 패턴 기법을 보는 재미

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서울억새축제’

도 있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창작된 빅북(Big book) 조형

하는 관광안내전시관에서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됐

물을 보며 책으로 한정됐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그의 재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공예 체험으로는 복주머니 접기와

으며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간 출입이 통제되는 하늘

능을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

한복 접기, 복조리 접기 등이 준비됐고 화선지에 붓글씨로

공원이 야간개장돼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과 서울의

관이며 이용요금은 청소년(만 13~18세) 8000원, 어린이(만

한글 이름을 쓰는 체험과 가훈 써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 내의 다양한

12세까지) 4000원. 문의 02-747-0727

한복 체험은 입고 온 옷 위에 간단히 한복을 입어보는 형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가족 숲 체험’‘한지체험’

로 진행된다. 문의 02-729-9545

‘볏짚으로 만들기’‘반딧불이 해설프로그램’ 등의 체험이 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여는 ‘제5회 사랑나눔걷기대회’가

비돼 있다. 이용요금은 무료. 문의 02-300-5573

오는 25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꿈나무 토요 음악회가 열

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A코스(6.5㎞)와 B코스(4.5㎞)를 골

리고 있다. 12월까지 매월 한번씩 진행되는 음악 공연으로,

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반 시민과 장애우를 포함한 5000명

이번 달에는 오는 25일 ‘맛있는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매

이 참가하게 된다. 환영 퍼포먼스로 캐릭터와 키다리 삐에

일 아침 원두 60알을 골라 한 잔의 커피를 만들고 송로버

로 캔디 나눔 행사가 펼쳐지며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사

섯의 향기에 반해 작곡을 그만둔 작곡가의 이야기가 소개

들이 나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한다. 가족 참여형 기초

될 예정이다. 특색 있는 테마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

체력 레크리에이션인 ‘건강가족 선발대회’, 가족건강 콘서

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외에도 오페라 아

트, 경품추첨과 같은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홈페이지(www.

리아와 가곡·합창곡으로 꾸며진 ‘노래하는 클래식’과 클래

‘서울억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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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내가 뽑은 시사, 우리가 읽는 시사 시사(時事)란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시사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소중은 이번 주부터 시사 지면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사를 선정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답니다. 소중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시사 지면을 통해 관점을 세우고, 상식의 폭을 넓혀 보세요.

나트륨 공화국 대한민국 김태윤(서울 중대부초 6) 학생기자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기준

했습니다. 외국 라면의 나트륨이 1000mg이 넘지 않는

(5g)의 2배가 넘는 11.2g이라고 합니다(중앙일보 9월 1일

걸로 보아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자 ‘건강한 당신’ 섹션 1면).

한국인들의 식탁이 고염(高鹽)식이어서 ‘나트륨 공화

을까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베트남

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도대체 내가 먹고 있는

을 제치고 세계 라면 소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36

라면에는 얼마나 많은 나트륨이 들어가 있을까? 나트륨

억3000만 개의 라면이 소비되고, 1인당 74개를 조금 넘

을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

는다는군요. 정말 놀랍지요. 게다가 나트륨은 과다섭취

기 위해 한 번 조사해 보았답니다.

할 경우 비만 등 성인병의 근원이 되고 혈액의 원활한 순

찬장에서 라면 3개를 꺼내 포장지 뒷면을 자세히 살 펴보았습니다. 작은 글씨로 나트륨이 들어 있는 양이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나의 돈 김혜선(수원 천천초 6) 학생기자

2는 1930mg, 마지막 라면 3은 1230mg 함유돼 있었어

반이 국물에 들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당연히 국물

요. 평균을 내면 1673mg. 그런데 이 양이 과연 많은 것

을 먹으면 좋지 않겠지요. 둘째, 파·양배추·양파 등의 채소와 함께 먹기. 이들 채

식품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면의

소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가 있어 염분을 빼는 데 효과적

평균 나트륨 함유량은 1442mg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이라고 합니다. 우유 역시 다음 날 아침 붓지 않는 얼굴

서 제시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이고

의 비법이라는 말, 들어보셨겠죠?

요. 이렇게 되면 국제기구가 제시하는 일일 권장량의 약

셋째, 나트륨을 줄인 라면 선택하기. 나트륨 양을 줄

75%를 라면 한 그릇만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

여 생산하는 라면을 고른다면 더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

부 컵라면은 하루 권장량인 2000mg을 훌쩍 뛰어넘기도

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1년 반 전부터 교통카드 단말기의 오

300원, 400원을 더 낸다. 단순히 기계적인 오류 때문이

류로 요금이 과다청구되고 있다(SBS뉴스 10월 7일자).

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현금대신 사용하는 카드에서 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현금을 내지

작위로 돈이 더 빠져나간다면 모두들 화를 낼 것이다.

않을 것이다. 교통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그런데 정작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허점이 숨어 있다. 매

더 큰 문제는 카드 단말기 공급사다. 이러한 문제점을

번 단말기에 카드를 댈 때마다 금액이 얼마나 찍혔는지

알고 있지만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더욱 피해를

주의깊게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키우고 있다. 실망스러운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

원, 경기순환버스는 1750원을 낸다. 하지만 누군가는

김민기(대전 상원초 5) 학생기자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요? 첫째, 국물은 남기기.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의 거의 절

청소년 교통카드의 버스요금을 보자. 시내버스 880

치쿤구니야 열병 국내 환자 발생

환에 지장을 줍니다. 어떻게 해야 라면에 포함된 나트륨

표시돼 있었습니다. 라면 1은 나트륨이 1860mg, 라면

일까요?

중앙일보 9월 1일자 ‘건강한 당신’ 섹션 1면

이렇게 짠 라면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먹고 있

를 입기 전에 지금이라도 즉각 기계를 바꾸거나 고쳐야 된다. 서둘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

치쿤구니야 열병에 걸린 감염자 두 명은 내·외국인 환

이 많아지면서 치쿤구니야 열병을 비롯해 열대 풍토병

자로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했다. 첫 번째 내국인

을 비롯한 외래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환자는 필리핀 여행 후 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이 생겨 검

것으로 나타났다(JTBC뉴스 10월 6일자). 그 이름도 생소

사 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는 파키스탄인 환자로

한 치쿤구니야 열병은 국내에 들어온 신종 전염 열병이

모국에 다녀온 뒤 관절통 등 부위 통증을 호소하다 감

며, 주로 열대지역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최근 남미

염이 확인됐다. 중국산 수입식품 때문에 집단 세균성 이

등에서 크게 유행하는 치쿤구니야 열병은 지난해 국내

질에 걸린 사례도 있다. 특히 아직 국내에 치료약이나 백

에서 첫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 2010년 제4군 법정감염

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 외래 감염병에 대한 주의와 대책

병으로 지정된 후 처음이다.

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뉴스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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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한자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또는 사건을 시사라고 합니다. 시사를 다루면서 신문과 방송은 한자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소중은 한 주간 큰 관심을 모은 시사 이슈에 담긴 한자 용어를 쉽게 풀이합니다. 한자 어휘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친숙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19대 0, 한·일 노벨과학상 숫자가 웅변하는 것 과학기술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 1 가 절실하다. 이공계 기피 2 현상이 벌어지고, 실적 중심의 연구가 과학자들을 압박 3 하는 분위기에 선 노벨상은 고사하고 우리의 미래 살림을 책임질 일반 기술조차 제대로 개발되기 힘들다. 노벨과학상은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물론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 그리고 미래를 열 수 있는 창조적 분위기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앙일보 10월 9일자 30면

1

2

풍토

風 土 바람 풍 부수

6급Ⅱ

(바람 풍)

흙토 부수

3

기피

忌避 꺼릴 기

8급

부수

(흙 토)

3급

(마음 심)

피할 피 부수

4급

(책받침)

압박

壓 迫 누를 압 부수

4급Ⅱ

(흙 토)

핍박할 박 부수

3급Ⅱ

(책받침)

풍토 어떤 일이 바탕이 되는 제도나 조건.

기피 꺼리어 피함.

압박 내리 누름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일본계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공계 기피란 이공계 분야로 진출하기를 꺼리는 현상

한국의 과학자들을 내리 누르는 압박은 실적을 내야 한

이로써 일본 국적 또는 일본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는 19

을 뜻한다. 여기서 이공계란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를 말

다는 것이다. 실적이란 학문적 성과를 말한다. 이론 과

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한국 출신은 여지껏 단 한

한다. 이공계 기피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대학에 입

학자들을 제외하고 보통의 과학자는 주로 실험실에서

명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국인에겐 일

학할 때 이공계를 피하고 의학을 가거나 법학 또는 경영

어떤 주제를 놓고 연구한다. 연구하는데 필요한 돈은 정

본이라면 무조건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경쟁의식이 있다.

학 등의 분야로 가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공계 기피라

부 또는 기업에서 댄다. 그 돈으로 장비도 사고, 연구원

2009년 13대 0, 2010년 15대 0, 2014년 19대 0으로 노벨과

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도 고용한다. 연구한 결과는 우선 논문 형태로 나타난

학상 수상자 스코어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한국의 과학

이다.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 기업은 구조

다. 논문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학술지에 게재되어야

자와 과학분야 종사자들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이런 현

조정을 위해 인력을 감축해야 했다. 이때 기업 부설 연구

한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걸 발명하거나 발견한 결과는

실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에 인용된 신문

소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의 칼날에 맞아 대거 쫓겨났다.

특허로 나타나기도 한다. 기업은 과학자에게 특허료나

사설은 과학자들을 존중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는

그 이후부터 이공계 분야로 진출해봤자 미래를 보장받

기술이전료를 내고 연구 결과물을 가져와 상업화한다.

주장을 했다. 풍토란 기후나 토지 상태를 말한다. 풍토

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초반

하지만 과학자들에게 있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는 특정 지역의 사람이 처한 조건 또는 분위기라는 의미

부터 이공계 분야 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떨어졌고, 우수

감은 실험에서 나오지도 않은 결과를 조작하는 범죄로

로도 쓰인다. 존중이란 사람을 귀하게 높이 대한다는 뜻

한 인재가 이공계 분야로 진출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생

나타나기도 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

이다.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자를 높이 대하지 않았으니

겼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이 문을 열

연구원은 올 1월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STAP란 세포

이번 노벨과학상 수상 발표를 계기로 그런 풍토를 고치

면서 학부로는 이공계를 나온 학생이 이들 대학원에 진

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며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

자는 것이다.

학하려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시행착오 과학 분야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드(LED)를 개발하는 데 공헌했다. 그는 니치아 화학공

도전한 결과가 위대한 학문적 성과로 나타난다. 시행착

업이란 회사를 다니는 샐러리맨이었다. 숱한 도전 끝에

오는 답을 구하기 위해 숱하게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

LED를 상용화(제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됨)하는데 성

을 말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얻은 성과에 대해서는 충

공했지만 그의 회사는 그에게 과장 승진과 수당 20만원

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는 것, 한 번

을 주는데 그쳤다. 화가 난 그는 회사를 뛰쳐나가 미국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다시 도전하는 것은 과학자에게

으로 건너갔고 결국 노벨상을 받는데 이르렀다. 그는 일

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실패를 하기 때문이

본 TV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연구자는 불쌍하다. 훌륭

다. 다만 실패로 인해 주저 앉는 사람과 그걸 털고 일어

한 연구를 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며 신랄하게

나 다시 도전하는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올해 노벨물리

비판했다.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도전에 대해 칭찬하고,

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60) 미국 샌타바

실패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버라 캘리포니아(UC샌타바버라)대 교수는 에너지 효

실패를 용인(받아들임)하며, 성공에 대해 충분하게 보

율이 높고 친환경적 광원(光源)인 푸른색 발광다이오

상해주는 풍토가 노벨상 탄생의 배경이다.

試 行錯 誤 시험할 시 부수

4급Ⅱ

(말씀 언)

다닐 행 부수

6급

어긋날 착

(다닐 행)

부수 金 (쇠 금)

3급Ⅱ

그르칠 오 부수

4급Ⅱ

(말씀 언)

시행착오 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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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리포트

소중 독자들은 이번 주 어떤 추억을 쌓았나요? 학생기자 리포트에서는 매주 전국의 소중 독자들이 취재한 재미있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우리 학교만의 독특한 행사부터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후기까지 주제는 자유롭습니다.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나도기자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세요. 학생기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배우는 과목은 호주와 비슷 중간고사 없는 것은 달라 8일 분당 이매중학교에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어요. 해외 자매학교인 호주의 캘빈 기독교 중학교(Calvin Christian Middle School) 학생 7명과 선생님들이 주인공이죠. 이들 은 5일 동안 머물며 한국의 학교생활과 전통문화를 체험했 는데요, 이매중에서는 연예인처럼 인기가 높았답니다. 호주 의 학교는 어떻게 수업을 하고, 학교생활을 하며 지낼까요.

로웬 셀톤군과 강희영양이 호주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문단 중 로웬 쉘톤(14·Rowan Shelton)이 들려주는 호주 글=강희영(분당 이매중 3) 학생기자

가 모르는 문화를 배운다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죠.

한국처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진 않아요.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ichthys@joongang.co.kr

한국에 대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구 밀도가 높

주로 두 달 간격으로 5·7·9월쯤 간단한 테스트를 하기

다는 것이었어요. 호주는 그렇지 않거든요. 직접 와보니

는 하는데, 그것도 주기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거든

안녕하세요, 이번 문화 교류 활동에 참여하게 된 로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요. 대부분 ‘에세이 쓰기’ 등의 과제로 이뤄져요. 학생

웬 쉘톤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호주와 한국, 중국의 학

환경이 바뀌고 제가 살던 곳이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조

과 선생님 사이는 친한 편이에요. 친구처럼 대하지는

생들이 서로 교류하며 문화를 배우는 동아리(AKC,

금 불편하긴 하네요.

않지만 서로를 어려워하진 않아요. 무언가 물어볼 것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Austraillia Korea China)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

호주의 학교생활을 소개할게요. 호주에서 배우는

이 있으면 스스럼 없이 물어보고, 그냥 이야기하고 싶

동아리에서 자매학교인 한국의 이매중학교에 방문할

과목은 여기 와서 보니 한국과 비슷해요. 일주일 중

으면 이야기하는 등 자유롭지요. 선생님이 학생을 권

학생을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했죠. 다른 나라에 가서 제

수업시수가 가장 많은 과목도 수학과 인문학으로 비

위적으로 대하지도 않고, 학생이 선생님께 예의없이 굴

슷하고요. 영어랑 스포츠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지도 않는 편이에요.

한국 전통문화 수업에 참가한 호주 학생들.

선덕여왕릉의 비밀은 뭘까 숫자로 풀어낸 경주 여행

다만 스포츠 시간에 저희는 테니스를 배워요. 이런 부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픈 호주의 명소는 역시 시드

분은 좀 다른 것 같죠? 호주의 10대들이 흔히 즐기는

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시드니 하

스포츠는 크리켓과 축구예요. 호주는 축구 강국이기

버 다리(Sydney Harbour Bridge)랍니다. 정말 좋은 곳

도 하죠. 방과후에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AKC와 같

이니 가보시면 마음에 드실 거예요. 제가 이번에 한국에

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해요. 저희 학교에서는 밴드

방문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것처럼, 한국의 학생들

부도 인기있는 활동이에요. 노래를 하고, 악기도 연주

도 언젠가 호주를 방문해서 저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지

하니까요.

길 바랍니다.

1000

경주는 정말 1000년 동안 수도였을까?

흔히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 알

려져 있다. 여기서 고도(古都)란 옛 도읍지를 뜻하는 말 이다. 그렇다면 정말 천년 동안 경주는 수도였던 것일

선덕여왕릉

국립경주박물관

까? 신라는 BC 57년(혁거세 거서간 1년)부터 935년(경순 얼마 전 경주에 1박 2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유명한 문화

왕 9년)까지 56대 992년간 존재했다. 그리고 992년 동안

이 보인다. 많은 왕릉이 양지 바른 평지에 있는데, 왜 선

재와 유적지를 살펴보면서 재미있는 경주의

신라의 중심지였다. 이처럼 1000년에 가까운 역사로 경

덕여왕릉만 숲 속에 있는 것일까?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비밀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주에는 아름다운 유적지가 많은 것이다.

있다. 선덕여왕은 “어느 해 어느 날 죽을 것이니 도리천

안압지와 소나무 숲속에 위치한 선덕여왕 의 무덤 속에는 숫자와 관련된 비밀이 어떻 게 숨겨져 있을까? 글=박준혁(서울 신기초 4) 학생기자

32

죽은 뒤 32년 후를 예견하다, 소나무 숲 속 선덕

에 묻어달라”고 했는데, 도리천이란 불경에서 제석천이

여왕릉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이곳

사천왕을 다스리는 부처님 세계를 의미한다. 신하들이

은 관광객들이 적어 한적했다. 소나무 가득한 숲 속

도리천이 어디인지 몰라 묻자 선덕여왕은 “도리천은 낭

을 걷다 보면 낭산 언덕 그늘진 곳에 선덕여왕릉

산”이라며 그곳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선덕여왕이


학생기자 리포트

부모님이 만들어준 옷 입고 무대에 서니 꿈 이룬 기분

7

―‘옐로 스쿨’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진희가 자기 마음대로 지시하고 명령하는 왕자에게 ‘아무리 연극이지만 왕자는 너무해!’라고 노래하는 장 면이 있어요. 노래를 하면서 진희는 제멋대로 행동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자신

문화의 향기가 꽃피는 가을의 문턱, 단풍으로 유명한 원주

이 부끄러워 괴로워하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치악예술관에서 ‘제3회 원주 아동극 페스티벌’이 지난달

―무대에 올라갈 때와 마치고 내려올 때의 기분은 어떻

28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제로,

게 다른가요.

전국에 있는 극단들이 창작물을 갖고 나오는 축제다. 지난

“이번이 첫 작품이라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는데요.

달 29일 치악예술관 무대 뒤편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공연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무대를 즐기고 있더라고

았다. 경기도 용인시 최초의 어린이 뮤지컬단인 ‘리틀 용인

요. 열심히 공연하고 박수를 받을 때는 정말 벅차고 감

(단장 이효정·43) 단원들이 개막작 ‘옐로 스쿨’을 무대에

동스러웠지만 조금 지나니 뭔가 아쉽고 아쉬워요. 다음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옐로 스쿨’은 학교 생활

작품은 뭐가 될까 기대되기도 하고요. 예로 카드에선

에 적응을 못하는 청개구리 같은 아이들이 각자 받은 옐로 카드를 갖고 옐로 스쿨에 입학한다는 줄거리의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어린이 정윤서양(사진 위). 원주 아동극 페스티벌 개막작 ‘옐로 스쿨’에서 진희 역을 맡았다. 아래 사진은 공연 장면.

“연습은 물론 힘들죠. 이번 작품은 3월부터 연습을 시

글=고나현(용인 초당초 5) 학생기자, 사진=리틀 용인제공

고 싶어요. 예를 들어 선생님이나 박사 같은 거요.” ―앞으로의 다짐을 말해주세요.

이번 작품에서 ‘진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정윤서(용 인 초당초 5) 학생을 인터뷰했다.

장난기 많은 아이였지만 다음에는 진지한 역할을 해보

작했어요. 특히 여름방학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5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갈 것입니다. 리틀 용인에 서 실력을 쌓아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될 거예요!”

시까지 연습했죠. 짜증도 나고 하기 싫을 때도 있었어 ―‘리틀 용인’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요.

요. 그렇지만 그때마다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어

옐로 스쿨 관람 후기 스포츠 경기에서 반칙한 선수에게 주어 지는 ‘옐로 카드’. 옐로 카드를 받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뛸 것 같

“제 꿈인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미리 무대에 서서

요. 또 함께 연습하는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

연습해보고 싶었어요. 무대에 서면 어떤 스릴이 있는지

까 즐거운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죠. 아이스크림을 먹으

치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말썽쟁이들은 자신이 학교

느껴보고 싶었죠.”

면 기분이 확 좋아지기도 했어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개구리, 문제아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실제로 무대에 서니 어땠나요.

―연습을 많이 해도 무대에서 실수를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들은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옐로 스쿨’에서 연극을 하면서 자

“실수를 하면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데요. 당황하

신을 깨달아간다. 상대방과 역할 바꿔보기, 자기의 성격과 정반

“평소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분장을 하고 나니까 내

은데 진희를 비롯한 무대 위 친구들은 무슨 상관이냐는 듯 개의

대 역할 맡기를 통해 자신의 평소 모습을 깨닫고 나쁜 습관

가 정말 극중 인물이 된 것 같아 충분히 스릴을 맛볼 수

지 말고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 애드리브를 생각

있었어요. 또, 의상을 부모님들이 직접 만들어주셔서 더

해야만 하죠. 애드리브라도 잘해내려면 평소 긍

힘이 났어요.”

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다양하게 경험해봐야

보였다. 실수 없이 공연하는 모습도 멋졌다. 벌써부터 꿈

―연습할 때는 힘들지 않았나요.

될 것 같아요.”

을 위해 달려가는 또래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이다. 다시 착한 친구로 돌 아온 극중 인물들은 무대 위의 나무숲처럼 밝고 씩씩해

고나현 학생기자

유하고 있다.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국보87호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국보29호 성덕대왕신종, 국보28호 백률

20·21·22·23·24

경주의 최고 구경거 리 불국사와 석굴암

사금동약사여래입상 등 13개의 국보와 26개의 보물이

경주 관광에서 불국사와 석굴암은 빼놓을 수 없다. 이

있다. 이렇게 한눈에 국보와 보물을 만날 수 있는 곳도

곳에 가면 우리나라의 국보 문화재들을 20호부터 24호

흔치 않을 것이다. 박물관 입구 근처의 성덕대왕신종은

까지 연이어 만날 수 있다. 불국사는 김대성이 세운 절로

낭산에 묻히고 32년 후, 문무왕 때 사천왕사라는 절을

관광객들이 사진을 꼭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정각을 기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국보20호인 다보탑이 눈에 띈다.

선덕여왕릉 밑에 지었다. 낭산이 곧 도리천이 된 것이다.

준으로 20분마다 미리 저장해둔 종소리를 들을 수 있

그 옆에는 지금은 잠시 해체됐지만 곧 다시 볼 수 있는

죽을 날을 예언한 것도 신기하지만, 죽고 32년 후의 일까

다. 신라의 탄생부터 성장·통일·멸망까지 4개의 전시실

국보 21호, 석가탑으로 잘 알려진 불국사 삼층석탑이 있

지 예견한 선덕여왕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로 나눠 풀어낸 신라역사관을 둘러보면 천년의 역사를

다. 국보22호인 칠보교와 연화교, 국보23호인 청운교와

하루 종일 봐도 다 못 보는 국립경주박물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성덕

백운교를 살펴본 뒤 불국사를 떠나 차로 10분 가량 달리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역사를 한눈에

대왕신종 탁본을 만들거나 퍼즐을 하는 등의 체험도 해

면 국보24호인 석굴암을 볼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다.

등재된 석굴암은 가장 아름다운 부처상으로 손꼽힌다.

불국사

10

석굴암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10만여 점의 유물을 보


8

칼럼

글로벌 영웅 시리즈 <34> 앤젤리나 졸리 배우 겸 유엔난민기구 특별사절

전 세계 난민촌 누비는 ‘가장 아름다운’ 할리우드 스타 <2004~200720092012년 각종 언론 순위 집계>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39)는 인기배우 겸 영 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를 넘어 글로벌 지도자의 한 명으로 손꼽힌다. 졸리는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지난 3월 선정한 ‘전 세계 50대 지도자’ 21위에 올랐다. 성 공한 헐리우드 스타로서, 거액의 수입을 올리는 ‘1인 기업인’에 머물지 않고 유엔난민기구(UNHCR)의 특 별사절에 이어 친선대사로서 국제사회의 공익을 위 해 적극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최근 졸리는 ‘분쟁지역에서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 브(PSVI)’라는 전쟁지역 여성 인권을 위한 활동에 매

앤젤리나 졸리는

출생 시 이름 앤젤리나 졸리 보 이트 | 생년월일 1965년 6월 4 일 | 출생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 국적 미국 | 직업 영화배우·영 화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 | 배우 데뷔 1982년 결혼생활

존 리 밀러 (1996~1999년 결혼 생활) | 빌리 밥 손튼 (2000~ 2003년 결혼생활) | 브래트 피 트 (2014년 결혼) 자녀 6명(3명은 캄보디아·베트

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분쟁

남·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입양

지역에서 성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를 윌리엄 헤

함. 1명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주최했다. 이 회의는 전쟁 중 성폭력을 주제로 한 첫 국제회의로 기록된다. 이 자리에서 졸리는 감동적인 개막연설을 했다. “분쟁지역의 성폭행은 침묵과 부인 속에서 자행돼 온 범죄로 우리는 이를 너무 오랫동안 터부로 여겼다.

서, 2명은 프랑스에서 각각 출 산. 아이들 모두에게 졸리피트 라는 성을 쓰게 함) 부모 존 보이트(78), 마슐린 버 트랜드(2007년 57세에 자궁암 으로 숨짐) 형제 제임스 헤이븐(41)

(중략)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말리아까지 많은 피해자 를 만났다. 우리와 똑같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우린 뭔가 잘못되면 경찰이 나타난다. 이들에겐 그런 게 전혀 없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성폭력 피해자가 아 니라 가해자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야 한다.” 졸리는 특히 지난해 가을 유엔총회 기간 중에 나온 ‘분쟁 중 성폭력 근절 선언’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 선언엔 종군위안부를 포함한 일본군의 성범죄도 관 련돼 있어 우리와 먼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4월 런던

앤젤리나 졸리가 걸어온 길 1975년 6월 4일 배우인 아버지 존 보이트(1938~)와 어머니 마슐린

1993년 SF 장르의 저예산 영화 ‘사이보그 2’에서 주연으로 출연,

과 에미상에 2년 연속으로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미국 배우 조합에

버트랜드(1950~2007) 사이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본격적인 영화 활동을 시작.

서 처음으로 수상.

에서 태어남. 오빠는 제임스 헤이븐(배우 겸 프로듀서, 1973~).

1995년 독립 영화 ‘위다웃 에비던스’에 조연으로 출연, 같은 해 첫

2001년 ‘툼 레이더’로 세계적 슈퍼스타가 됨. 세계적으로 2억7500

1976년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오빠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할리우드 영화 ‘해커스’에서 케이트 ‘애시드 번’ 리비로 출연.

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상업적 성공을 했고, 여성 액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연기 활동을 그만 둠.

1996년 코미디 ‘로미오와 줄리엣’과 로드 뮤비 ‘모하비의 달’ 출연.

션 스타로써 세계적 명성을 얻음. 부녀 관계가 완만하지 않

1982년 7살 때 아버지 존 보이트와 함께 영화 ‘라스베가스의 도박

1997년 ‘조지 웰러스‘에서 졸리는 게리 시니스가 연기한 알라버마

았던 졸리는 한때 아버지와 화해했으나 다시 관계가 악

사들’에서 단역으로 출연.

주지사 조지 웰러스의 두 번째 아내 코르넬리아 윌러스 역을 맡음.

화돼 이해 7월 보이트라는 성을 법적으로 삭제해달라고

1991년 16살 당시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오디션에서 “너

골든 글로브상 최우수 미니시리즈와 텔레비전 영화를 비롯해 여러

법원에 요청.

무 어둡다”라는 이유로 번번히 탈락. USC 영화-텔레비전학교에 갔

상을 수상. 또한 에미상 후보로 오름.

2002년 9월 12일부로 보이트 성의 법적 삭제가 인정. 그

다가 오빠의 학생 영화에 다섯 번 출연. 졸리는 아빠에게서 배우기

1998년 HBO의 ‘지아’에서 슈퍼모델 지아 카란지 역으로 출연. 영

해 8월 존 보이트는 ‘액세스 할리우드’와의 인터뷰에서

시작했고, 사람을 관찰하는 법을 알게 됨. 이 시기 부녀 관계는 보

화는 1980년대 중반 헤로인에 중독, 삶과 경력이 파괴되고 에이즈

“졸리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 ‘보그’, 2004년

다 덜 껄끄러워짐.

로 삶을 마감한 카란지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로 골든 글로브상

‘에스콰이어’, 2005년 미국 FHM과 영국 ‘하퍼 바자’, 2006


칼럼

flickr / Iggy Roberts

서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쟁 중 성폭력 근절에 관한 G8 선언’을 채택한 것이 계기이며 지난해 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렸다. 특히 올해 개봉한 ‘말레피센트’는 1억8000만 달 러의 제작비를 들여 전 세계적으로 7억4300만 달러가 넘은 흥행기록을 세웠다. 졸리가 출연한 영화 중 최고

서 만장일치로 관련 결의안도 채택했다. 졸리는 이러

의 흥행작이다. 그러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6

없다. ‘툼 레이더’에서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 역으로

월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훈장(honorary DCMG, 외

7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던 그는 속편인 ‘툼 레이

국인이라 기사작위와 무관)을 받았다.

더2’에서 12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아 ‘할리우드 스

졸리의 어린 시절은 부모의 이혼과 넉넉하지 않은 생활 형편 때문에 우울했다. 열네 살 때 연기 학교를 그만두고 장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패션 모델

타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그 뒤 ‘원티드’에서 지난해 3월 앤젤리나 졸리와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분쟁지 역에서의 성폭력 방지 활동을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의 Lac vert 캠

1500만 달러, ‘솔트’에서 2000만 달러, ‘투어리스트’에 서 1900만 달러, ‘말레피센트’에서는 1500만 달러의

프를 방문했다.

로 로스앤젤레스뉴욕런던에서 활동했는데 늘 검은

출연료를 각각 받았다. 졸리는 2009년 2700만 달러,

옷을 입고 칼싸움 놀이를 즐겼다. 남자친구와 동거하

야말로 일생을 바칠 일임을 자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

2011년 3000만 달러, 2013년 3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며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졸리는 10대부터 20

래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

포브스 선정 ‘한 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연예인’에

대 초반까지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마음

다. 개인이 유니세프에 기부한 최고금액이다. 그해 8

올랐다.

만은 언제나 문신을 즐기는 말썽꾸러기”라고 졸리는

월 유니세프로부터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인도주의

올해 졸리는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지난달 23

당시를 회상한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넉넉지 않은 집

활동과 관련한 첫 공식 직함이다. 유엔난민기구의 난

일 프랑스에서 비공개로 브래드 피트와 결혼식을

안 형편으로 소외감을 느꼈고, 안경과 교정기를 착용

민특사로도 임명돼 전 세계 30여 개의 난민캠프 등에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

한 외모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이렇

다니며 인도주의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활동

세스 스미스’를 찍으며 연인으로 발전, 최근까지 사

게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생겼고 자해 시도까지 했다.

으로 졸리는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실혼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배우 생활을 몇 년 안

20살 때부턴 금지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할 수

그가 국제 인도주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탄탄

에 정리하고 유엔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히

있는 모든 금지 약물을 접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한마

한 배경은 당연히 배우로서의 명성이다. 졸리는 흥행

기도 했다. 연기보다는 글을 쓰고 영화를 연출하는

디로 문제아, 말썽꾸러기, 관심 청소년이었다.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다. 2001

것에 더 관심이 많으며 정치나 사회적 문제, 인권 문

문제아 졸리가 세계적인 인도주의 활동가로 변신

년 ‘툼 레이더’가 전 세계적으로 2억7500만 달러의 수

제 등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유엔과

한 것은 2001년이다. 당시 자신의 출세작인 액션영화

입을 올리면서 액션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다. 2003년

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다. 앞

‘툼 레이더’ 촬영차 갔던 캄보디아에서 지뢰로 발목

속편인 ‘툼 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도 전 세계적으로

으로 전 세계에 인권문제를 제기

이 잘린 어린이들이 목발을 짚고 축구를 하는 모습

1억5600만 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려 상업성을 다시 한

하고 온몸으로 뛰는 인도주의 활

등을 보면서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의 비극을 실감했

번 인정받았다. 그 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

동가로서 졸리는 오랫동안 우리

다. 그는 유명인사로서 대접받길 사양하고 유엔기구

에서 4억7800만 달러, ‘원티드’(2008)에서 3억4100만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현장을 누볐다. 졸리는 18

달러, 2010년엔 ‘솔트’에서 2억9300만 달러와 ‘투어리

정지원 자유기고가

일 동안 난민캠프를 돌아본 뒤 인도주의적인 활동이

스트’에서 2억7800만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입을 올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브래드 피트 부부

년 ‘피플’과 ‘헬로’, 2007년 ‘엠파이어’, 2009년 ‘배너티 페어’ 등 수

림피아스 여왕으로 출연. 양성애 묘사로 미국에서는 실패했으나 국

2009년 ‘포브스‘의 할리우드의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로

많은 언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섹시한’ 여성으로 뽑힘.

제적으로 1억39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둠.

선정(2700만 달러).

‘배너티 페어’의 설문 참여자 중 58%가 졸리를 꼽음.

2005년 액션 코미디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브래드 피트

2011년 수입 3000만 달러, 2013년에는 3300만 달러를 기록. 또한

2003년 ‘툼 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에서 또 다시 라라 크로프트

와 함께 출연. 세계적으로 4억7800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을 선정하는 ‘셀러브

역을 맡으면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가 됨.

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이 인연으로

리티 100’에서 1위로 선정.

세계적으로 1억5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같은 해 ‘머나먼 사랑’

피트와 동거.

2011년 1100만 달러 받고 루이뷔통 광고를 찍음. 1992년부터 3년간

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구호지원을 다니는 사교계 명사 역할로

2007년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세상을

벌어졌던 보스니아 내전 중의 학살과 성폭력 문제를 다룬 ‘피와 꿀

떠나자 아버지와 화해.

의 땅에서’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 이 작품을 본 영국 헤이그 외무

출연. 이 영화는 졸리가 실제 삶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도주

머나먼 사랑

의적 모습을 알렸으나 상업적으로는 실패.

2006년~2008년 ‘타임‘의 세계에서

장관이 분쟁 중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제안. 이후 두 사람

2004년 스릴러물 ‘테이킹 라이브즈’에 에단 호크와 함께 출연. 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

은 함께 언론 기고문을 작성하는 등 공동작업.

을 올림. 세인트 존과 시세이도의 모

2012년 ‘피플’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인물’ 1위로 선정.

델로 활동.

2014년 브래드 피트와 결혼.

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샤크’에서 에인절피시 로라 목소리 를 맡음. 알렉산드로스 3세의 전기를 다룬 영화 ‘알렉산더’에서 올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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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10대 래퍼가 들려주는 이야기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케이블방송 Mnet의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의 주요 시청층은 10~20대입니다. KBS2 TV 개그콘서트의 ‘힙합의 신’에서 ‘쇼미더뭐니?’라는 이름으로 패러디한 코너도 인기죠. 비주류 음악으로 여겨지던 힙합은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하며 대중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현상의 가운데엔 힙합을 좋아하는, 나아가 힙합 음악을 만드는 10대들이 있습니다. 뮤진(본명 문지훈·충북 충주고 3)과 자라(본명 민한·서울 신일고 2), 두 명의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들려주는 이 야기를 전합니다.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음악 안에서 영웅 될 수 있어, 그게 힙합의 매력이지” 를 쓰고 녹음만 하지. 방학을 하면 일주일에 한 번쯤

―래퍼가 된 계기는. (자라) 중2 때 영화를 봤어. 에미넴의 ‘8 마일’. 흑인이

우세한 힙합에서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던 에 미넴이 랩으로 성공하는 이야기야. 총 대신 랩으로 싸 우는 게 정의롭고 멋있어 보였어. 음악은 원래 좋아하 고 있었지만 그때부터 힙합을 제대로 접하기 시작했

인정 받아야만 했어 그래야 엄마 아들 했어 그리고 너넨 절대로 몰라 손을 벌려 fade out 대부분 래퍼들은 말해 내가 잘났다고 하면서 떠들어 대고 다녀 하지만 내가 볼땐 껍질 뿐인 래퍼 먹고 살려면은 곡 정도는 쓸줄 알아야 배워 이 바닥에서 별이 될거라는 꿈에

공연을 해. (뮤진) 중학교 땐 반에서 5등 안엔 들었어. 고등학교

에 가선 전교 100등 안에 들어야 갈 수 있는 기숙사에 떨어지고 말았지만. 아버지가 딱 1년만 진짜 열심히 공 부해 보고, 정말 노력했는데도 안 되면 음악을 하도록

어. 오해하진 마. 난 에미넴과는 달라. 정말 화목한 가

펜을 쥐고 랩을 해 너 같은 놈은 셀 수 없어

밀어주겠다고 하셨지. 1년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4~5

정에서 자랐으니까. 그냥 영화가 멋있었을 뿐이야.

하지만 모든 것을 원해 나는 모든 것을 배워

등급.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볼 차례였어.

(뮤진) 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

이었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는데 노래하는 형들

너네가 랩만 할 때 나는 피아노도 배워 Yeah, 너도 해봐 시 도 라 도 그만큼 돈 벌어 성장해 니가 양산이면 난 파 라 솔이 될래

―음악은 어떻게 배웠나. (뮤진) 랩은 빠른 장르라 신나게 즐길 수 있고 리듬

이 많았어. 같이 매일 노래를 듣고 부르다 알아챘지.

거대하게 커져버린 MC 내 이름 한번 걸어

을 타면서 박자를 공부할 수 있었지. 고2 때부턴 실용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그땐 아이돌

Check Out

음악학원을 다니며 작곡을 배우고 보컬 레슨도 받았

음악을 좋아해서 힙합엔 관심도 없었어. 친구가 권해

―뮤진 Blood on the leaves 중.

중3 때부터 랩을 시작했어. 처음엔 멜로디도 없는 랩이 대체 왜 좋은지 몰랐어. 말이 많은 랩은 확실히 노래보

어. 지금은 대입 수시 고사를 보고 있지. (자라) 요즘엔 실용음악학원에서 랩도 배운다지만

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 어릴 땐 몰랐던 구절의 의미

그땐 몰랐어. 혼자 박자도 안 맞는 가사를 끄적이고 봐

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어. 내가 하고 싶었던

어느새 탁해진 손톱 끝에 쥐어진 속도

줄 사람을 찾아 힙합 사이트에 올려봤지. 첫 댓글 ‘소질

이야기는 바로 내 꿈에 대한 것들이야. 지금은 밀어주

잡지못하게 그사이를 잘도 피해가네 X2

있으신 것 같아요’ 그 한 마디에 힘을 내 가사를 쓰다

시지만, 그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거든.

Man I’m The Realest 믿지마 딴놈은

보니 조금씩 늘었어. 지금 돌아보면 정말 아니었는데.

―학교에선 어땠나. (뮤진) 선생님과도 많이 싸웠어. 인문계고에 들어가

내 꿈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선생님은 ‘힙합’이란 두 글 자에 편견을 갖고 아무 짓도 안 한 날 삐딱하게 보셨 지. 성악을 하는 친구는 좋게 봐주면서, 갱스터랩을 한 다니 ‘양아치 아냐?’라는 식이었지. (자라) 자사고(자립형사립고)에 가니 수업 시간도 변

하고 배우는 과목도 변했어. 말로 듣는 압박도 있었지. ‘강북에 살면서 이렇게 공부해서 대학 갈 수 있겠 어?’ 내 성격은 낙천적이야. 늘 갈 수 있다고 생각

내 여자친구, 친구들에게 닳도록, 말로는 이리 말해도 속으로 진지하게 어떻게 하지 지나간 날처럼 그대로 썩혀놨지 움직이는 대로 구부릴수 있는 손가락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 오늘도 욕봤다 이정도면 괜찮아 난 더한 놈도 봤어

―대학 진학은. (뮤진) 난 음악을 더 배우기 위해 예술대학에 꼭 가

야겠어. 힙합도 좋지만 프로듀싱이나 미디 작업까지 다 배워 음악을 모두 컨트롤 하는 게 내 꿈이야. (자라) 난 어문학이나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고 싶

발전과 점점 멀어지는 합리화

어. 대학은 경험이니 음악 외적인 것에서도 배워보고

What’s The Problem Baby 답없는 해답지

싶거든. 힙합만 듣는 게 아니라 R&B, 재즈도 접할 거

인생의 선배는 개뿔 잘못 출제된 문제에서

야. 피카소를 보면 예술이라는 느낌이 딱 들잖아. 나는

배점에 신경 쓰면서 살아가기가 지쳐갈 때쯤 말했던 살맛 나니까 ―자라 It’s the real shit 중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아니라 ‘예술하는 사람’이 되 고 싶어. 장기하 같은 사람 멋있잖아. 서울대 사회학과

했는데 아니라고 하니 힘들었지. 8개월 만

나와서 음악 하는 거.

에 인문계고로 전학을 갔지만 더 적응이

―녹음하긴 쉽나.

안 돼 다시 돌아갔어. ‘신일고에 쫄 필 요가 뭐 있어’라 마음 먹기로 했지. ―공부는.

(자라) 언더그라운드 래퍼의 무기는 노트북 하나에

마이크 하나면 충분해. 녹음은 쉽지만 랩은 어렵지. (뮤진) 난 집에서 녹음하는 것보다 무대에서 마이크

(자라) 공부하면서 충분히 음악을

를 잡는 게 좋아. 녹음할 땐 내 목소리와 달라 수십 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학기 중엔 가사

을 다시 할 때도 있어. 하지만 공연할 땐 딴 사람이 돼.


10대 래퍼가 들려주는 이야기

커버스토리

11

의 곡을 앞다퉈 발표하며 다툰 음악 전쟁)은 대단했지. (뮤진) 옛날엔 힙합 하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느낌이었지. 요즘은 힙합 인구가 많으 니 이쪽 이만큼 저쪽 이만큼 퍼져 경계도 심하고 충돌 도 많아 보여. 힙합이 더 활성화되는 느낌이라 좋아. (자라) 처음 내 꿈은 비주류 음악인 힙합을 주류로

바꾸는 것이었지. 그런데 컨트롤 대란 이후 힙합 팬이 갑자기 많아졌어. 너도 나도 힙합 힙합. 예전엔 보이지 않던 스냅백(snapback·모자의 일종)도 많이 쓰고 다 니지. 내가 제대로 덤비기도 전에 힙합이 이미 주류가 된 것 같아 조금은 허망한 느낌이야. ―래퍼들의 다툼을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있는데. (자라) 컨트롤 대란 때 래퍼들 간에 돈이 걸린 문제가

있었지. 그걸 푸는 방법은 법적 공방과 실제 맞서 싸우 는 게 있지. 하지만 그러지 않고 단순히 가사로 표현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고교생 래퍼 자라(왼쪽)와 뮤진. 이들의 무기는 마이크와 노트북 하나, 그리고 열정이다.

음악으로 말했지. 법정에서 다투는 것 보다 노래로, 실 력으로 겨루는 게 순수하고 귀엽지 않아? 화 나서 가 사 쓰는 래퍼의 모습을 상상해봐. ‘나 화 났어. 빨리 가

클럽공연·대회·축제·행사·버스킹(거리공연)까지 많게

긴 했지.

사 써서 녹음할 거야’. 그런 게 어찌 보면 멋있는 거지.

는 한 달에 열 번씩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

―겸손한데.

―그게 힙합의 매력인가.

―둘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1월 청소년을 대

(자라) 실제 래퍼들 중 랩 가사처럼 말하는 사람은 별

(자라) 힙합은 정당한 싸움이지. 피부색이 어떻든, 잘

상으로 한 힙합 콘테스트 ‘슈퍼루키챌린지 스페셜’ 본

로 없어.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한 이틀은 집에 안 들

살든 못 살든 음악 안에서만 실력으로 겨루지. 힙합은

선에 진출했는데.

어갈 것 같은 사람들이 만나서 제육볶음이나 먹으며

흑인들이 인종차별로 인한 불편함과 분노를 음악으로

원피스·심슨 같은 만화 이야기를 하며 순수하게 놀지.

만든 거지. 스파이더맨이 왕따였지만 힘을 얻어 영웅

(뮤진) 전국 대회라고 자랑했더니 부모님이 찾아오셨

어. 수없이 많이 공연했지만 부모님이 보러 오신 건 그 게 처음이었어. 보여드리고 싶고, 보답하고 싶어 욕심 이 나고 긴장도 됐지. 다행히 열심히 해서 동상을 탔고 부상으로 싱글 앨범도 냈지. 네이버 검색창에 ‘뮤진’

(뮤진) 나 역시 랩 가사처럼 거칠게 살고 있지는 않아.

―10대가 힙합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자라) 친구들끼리 하는 욕이 음악에서 나오는 게 신

기해서.

이 된 것처럼, 힙합을 듣다 보면 내가 그렇게 악당을 이 기는 영웅이 되는 것 같아. 내 꿈은 스파이더맨, 해리 포터였어. 초능력을 갈망했던 내게 음악 안에서 영웅 이 될 수 있는 힙합은 꿈에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이야.

을 치면 내 인물 정보가 나오게 됐어.

(뮤진) 다른 노래 보다 자유분방한 장르라서.

―자라는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오브 코리아’에 진출해

(자라) 힙합은 단순한 음악이 아닌 문화라 그림 그리

(자라) 내 주변만 봐도 힙합을 시작한 친구들은 많

가리온·산이 같은 쟁쟁한 선배들과 한 앨범에 곡을 담

는 것도 옷도, 디제이도 힙합이 될 수 있지. 그래서 10

아. 하지만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10대 래퍼는 한 10명

았는데.

대에게 더 인기 있는 게 아닐까. 한창 외모를 꾸밀 나이

정도에 그쳐.

(자라) 감사한 기회이긴 한데 내겐 부끄러운 경력이

고, 한번쯤은 일탈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싸움 구경

―10대 래퍼가 많나.

(뮤진) 부모님 반대에 부딪히거나, ‘이거 아니면 안

야. 힙합은 뭐니뭐니해도 실력이 좋아야 하는데 그에

도 재미있고. 힙합이 만날 싸우는 건 아니지만.

된다’는 생각이 없어 그만두기도 하지. 그래도 10대 래

맞지 않는 결과라 생각해. 최선을 다한 새로운 경험이

―지난해 컨트롤 대란(래퍼들이 상대를 비난하는 내용

퍼는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12

커버스토리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에게 배우는 랩 가사 쓰기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가운데)에게 랩 가사 쓰는 법을 배운 이효원·엄진용·이서영·이민형·신현·전성민 학생(왼쪽부터). 각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이 담긴 랩 가사를 칠판에 옮겨 적었다.

메시지 담아 시처럼 노래하니 나만의 랩 나왔죠 ‘쿵, 쿵, 쿵, 쿵.’ 온 몸을 울리는 음악에 맞춰 손을

지난 8일 서울 홍대 앞 복합문화공간 ‘엑스플렉스’에

퍼다. 둘의 공통점은 고난·역경을 이겨낸 자신의 이야

휘저으며 영어와 한글이 뒤섞인 가사를 흥얼거리

소중 학생기자들이 모였다. 각자 번쩍이는 모자와 선

기를 노래했다는 것이다. 김 평론가는 랩 가사를 쓰는

는 래퍼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

글라스, 헐렁한 옷을 입고 나름대로 힙합 정신을 표현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거나 미래의 꿈을

입니다. 잔잔한 발라드나 신나는 K-POP과는 다

한 채 손에는 작은 수첩과 펜을 꼭 쥐고 있었다. 척 보

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랩을 만드는 첫 번째 방

른 매력을 느낄 수 있죠. 미국의 초창기 힙합 그룹

기에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가 강의

법은 바로 성찰(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을 하는 것이다.

실로 들어왔다. “오늘 모인 친구들이 만들 랩 가사가

원래 랩은 미국 흑인들의 문화에서 출발했다. 디스

기대됩니다. 반가워요.” 김봉현(31) 대중음악평론가가

코 음악이 유행하던 1980년대의 미국 흑인들은 찢어

활짝 웃으며 학생기자단을 반겼다.

지게 가난한 뉴욕 브롱스 게토(빈민촌)의 길거리에서

인 퍼블릭 에너미의 래퍼 척 디는 랩을 가리켜 ‘흑 인들의 CNN(미 방송사)’이라 말했습니다. 억압받 던 흑인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음악이란 뜻으 로, 당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어요. 약 30년이 지난 요즘은 다릅니다. 누구나 쉽게 힙 합을 감상하며 즐기고, 심지어 직접 랩을 만들 수

비참한 현실을 위안하려 그들만의 노래를 흥얼거리 VERSE 1: 자신의 서사를 노래하라

기 시작했다. 멜로디(음의 높낮이)가 없어 빠르고 격렬

지난해 한국 래퍼들 사이에서 꼬리를 물고 번진 디

하지만 때로는 슬프고 비장한 느낌을 주는, 노래 아닌

을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스전(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을 랩으로 비판하는 것)

노래였다. 랩 특유의 라임(운율)과 플로우(흐르듯 노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

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왜 저렇게까지 자기 자랑

래하는 방식)가 흥을 더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 대중들

자, 동행취재=신현(고양 강선초 6)·엄진용(성남 보평초 6)·이민형

을 하지 못해 안달일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덕분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랩의

(서울 잠신초 5)·이서영(화성 솔빛초 5)·이효원(고양 강선초 6)·전

했다. 금목걸이를 찬 래퍼가 고급 승용차 위에서 허세

성민(수원 매여울초 6) 학생기자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모습엔

도 있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랩 가사 쓰는법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디스전에는 다

1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가 힙합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수첩에 쓴 랩 가사. 라임의 반복이 돋보인다. 3 랩을 흥얼거리며 가사를 적는 이민형 학생기자.

이유가 있었다. 강의에 앞서 뮤직비디오를 시청했다. JAY-Z와 50cent 등 세계적인 래퍼들의 노래였다. “래퍼들은 왜 다들 잘난 척을 하느냐고 생각하기 쉬 직접 작사한 랩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엄진용 학생기자.

워요.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자수성가(스스로의 힘 으로 성공함)라는 서사(이야기)가 숨어 있답니다.” JAY-Z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소년 시절을 겪었지만 랩으로 세계적인 거부가 된 스타다. 50cent 역시 빈민가에서 총에 맞아 죽을 뻔했던 유년 시절 실 화를 랩으로 표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실력파 래

1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에게 배우는 랩 가사 쓰기

커버스토리

소중 학생기자의 자작 랩

김봉현은… 힙합에 관심이 많은 대중음악비평가. 힙합: 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등의 저서를 냈다. 청 소년 대상 힙합 책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팟캐스트 ‘김봉

인생간섭 ‘NO, NO’ ― 엄진용 학생기자

현의 힙합 초대석’을 진행하고, 힙합 그룹 가리온과 신인 래퍼 등용문 ‘모두의 마이크’를 주관한다. 김경주 시인과 ‘랩과 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

(HOOK)

동교동 출판문화복합공간 엑스플렉스(xplex.org, 02-334-1412)에서 15일부터 7주간 ‘나의

Yeah, I’m getting on my way

랩 자서전 쓰기’ 강의를 한다.

Yeah, I’m living on my life You can’t disturb my life (VERSE 1)

위상은 높아졌다.

짓는/샘물같이’에서 ‘~하는 ~같이’가 동일하게 반복

이런 랩의 특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의 래퍼들은 남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래퍼 도끼가 무대에 돈 뭉치를 들고 나와 랩을 하고, 트위터에 자신의 연봉이 수억 원에 이른다고 공개한 데엔 이런 배경이 있다.

되며 리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시의 운율을 응용해 간단히 랩을 만들어 볼게요. 너의 이상/나의 상상/엄마의 밥상. 어떤가요?” 김 평론가가 즉석에서 만든 짧은 랩의 각 어절 끝에 는 ‘상’이라는 말이 공통으로 반복됐다. 흔한 소재에

우리 가족은 내 삶의 수퍼 히어로 하지만 수퍼 히어로가 내 인생의 다는 아니지 주변에선 자꾸 나에 대해 뭐라 하는데 어차피 너희들 말 들어봤자 네 정도밖에 안되면서 왜 자꾸 부모님처럼 날 건드리는데 네가 날 자극해봤자 내 직위는 higher 내 영향은 higher

도끼는 가정 형편도 어려웠고 초등학교 졸업 학력

라임의 요소를 추가해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에 그칩니다. 연예기획사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홀

다. 시를 랩처럼 낭독하는 시인도 있다. 캐나다의 시인

날 간섭하는 사이 네 직위는 lower

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 지금에 이르렀죠. 그런

쉐인 코이잔(Shane Koyczan)은 지난해 테드(TED)

(VERSE 2)

배경을 아는 팬들이 보기에는 도끼의 행동이 단순한

강연에서 따돌림 당하는 청소년을 위로하는 내용의

네가 내 인생 살 것도 아니면서

돈 자랑으로 보이지 않고 멋있게 느껴지는 겁니다.

시 ‘To This Day(오늘날까지)’를 랩을 하듯 낭독해 큰

래퍼들의 과시와 자랑은 결코 쉽게 성공하지 않았 다는 표현의 일종이다. “악조건 속에서 성공한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자신 의 랩을 듣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을 줬다. 김 평론가는 “랩에 험한 말이 자주 쓰이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난 내 갈 길을 갈 테니 네 갈 길을 가다오 이렇게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거절해? 그럼 나는 수를 쓸 수 밖에

어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

지금은 내가 어려 불리할 수 있지만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넌 내 인생의 조연 나는 바로 주연 그러니까 난 너를 밟고

VERSE 3: 랩의 정신 느껴봐

갖게 해요. 랩은 꿈을 찾아가는 음악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은 higher이지만

긴 하지만, 이런 요소가 내용의 전달력을 강하게 만들

랩의 매력이죠. ‘나도 저렇게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올라갈 거야

랩의 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렵다. 랩 가사 VERSE 2: 시와 랩의 공통점 찾기

에는 자수성가의 내용도 있지만, 자유를 만끽하라거

선글라스 ― 이민형 학생기자

랩을 쉽게 이해하려면 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야

나 가족을 위하자는 내용도 있다. 경쟁자를 비판하고

(HOOK)

한다. 시와 랩에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에 운율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사랑·이별·성공·실패까지

하얀 선글라스! 빨간 선글라스! Hey! Hey!

이 있다면, 랩에는 라임이 있다. 두 구절을 자연스럽게

다양하게 다룬다. 김 평론가는 이를 두고 “요즘 시대

연결해 주는 기능을 갖춘 운율을 통해 낭독을 멋지게

상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랩”이라고 강조한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원활한 라임은 랩의 플로우를 유연

가족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패밀리즘, 지나치게 주

하게 만든다.

변을 의식하지 않는 여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할 수

시의 경우 3음보율의 구조를 갖춘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에서도 랩의 라임을 찾아볼 수 있다. ‘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풀 아래/웃음

있다는 자신감 등의 정신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 린이·청소년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것이다. 직접 랩 가사를 쓰는 것으로 강의는 마무리됐다. 학 생기자단은 잠시 창작의 고통에 힘겨워하는 듯 보였

노란 선글라스! 노란 선글라스! Hey! Hey! (VERSE 1) 오늘은 기분에 맞춰 선글라스를 끼고 동네 한 바퀴 돌며 광분하는 나 오늘은 기분 째진다 선글라스를 끼고 미친놈 취급 받으며 동네 걸어보자 (VERSE 2) 형형색색 선글라스 끼고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난 절대 신경 안 써 내가 보는 세상이 형형색색이야

기에 열중했다. 김 평론가는 “랩을 한 때의 유행으로

내 정신이 제대로 된 건가

운 놀이처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랩 용어설명

HOOK 곡 중간이나 끝에 반복되는 일종의 후렴구 VERSE (노래의) 절. 시를 뜻하기도 하는데, 랩 가사가 시와 비슷하다

3

파란 선글라스! 검은 선글라스! Hey! Hey!

지만, 이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만의 랩 가사 쓰

만 여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즐거

2

13

고 해서 사용된다.


칼럼

박신영의 명작 속 사회학 <44> 귀뚜라미가 된 효자

귀뚜라미 싸움은 어떻게 1200년간 계속될 수 있었을까

가을이 되니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이다. 이는 전문 투기장에서 열리는데, 귀뚜라미가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난징·상하이 등

집 고양이가 귀뚜라미를 잡아오니 ‘귀뚜라미가 된

뛰어넘지 못하게 둘레 50㎝ 정도 높이의 통을 경기

중국 대도시의 전통 시장에는 귀뚜라미 시장이 있

효자’란 중국 동화가 생각났다. 옛날 중국 명나라

장으로 삼아 가운데를 판자로 막고 양쪽에 한 마

다. 귀뚜라미와 귀뚜라미 통은 물론, 콩알만한 귀

에 귀뚜라미 싸움 구경을 좋아하는 황제가 있었다.

리씩 넣는다. 싸움 전에 주인들은 자신의 귀뚜라미

뚜라미용 도자기 밥그릇까지 판다고 한다.

황제는 백성들에게 힘센 귀뚜라미를 바치라고 명

머리를 작은 붓으로 간질여 약을 올린다. 심판이 판

찾아 보니, ‘귀뚜라미가 된 효자’ 이야기는 중국

령했다. 귀뚜라미를 못 잡으면 많은 돈을 바쳐야 했

자를 빼면 잔뜩 약이 오른 두 마리는 싸움을 시작

청나라 초기의 문관 포송령이 지은 단편 소설집인

다. 어느 마을에 사는 성 선생은 귀뚜라미를 잡지

한다. 보통 5분이면 끝난다고 한다. 명나라 때 크게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실린 ‘촉직’ 편이었다. 촉

못해 날로 가난해졌다. 돈이 떨어지자 관청에 잡혀

유행했는데, 궁중에서 필요한 귀뚜라미를 잡아 바

직(促織)은 귀뚜라미를 의미한다. 촉직 편은 ‘선덕

가 매까지 맞았다. 드디어 큰 귀뚜라미를 한 마리

치느라 백성들은 고통을 겪었다. 민간에도 퍼져 일

연간에(宣德間)로 시작하는데, 이는 명나라 선덕

잡았건만, 아홉 살 아들이 실수로 죽이고 말았다.

부에서는 과도한 금액을 걸고 도박까지 해 사회 문

제 시절을 가리킨다. 귀뚜라미 싸움에 지나치게 열

꾸중을 들은 아이는 울면서 우물에 몸을 던졌다.

제가 되기도 했다.

광한 그를 사람들은 촉직천자라고 비꼬아 불렀

다행히 살려낸 아이는 이상하게도 잠만 잤다. 성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귀뚜라미 싸움을 좋아했

다. 그렇다면 지은이는 황제의 놀이 때문에 고생하

선생은 그 사이 나타난 작은 귀뚜라미를 잡아 바쳤

다. 귀뚜라미에 ‘관우’ ‘장비’처럼 인기 많은 명장

는 중국 백성의 아픔을 담아 이야기를 쓴 것이 아

다. 작은 귀뚜라미는 뜻밖에 연전연승을 거듭, 마침

들의 이름을 붙이고 애지중지 키웠다. 운동선수처

니었을까. 이런 점에서, 어린 시절에 읽은 이야기들

내 황제 앞에서도 싸워 이겼다. 황제는 매우 기뻐하

럼 체급에 따라 몸무게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몸

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어른이 된 후 잊어서는 안 된

며 큰 상을 내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잠만 자던 아

에 좋은 먹이를 골라 먹였다. 심지어 사람 피를 빤

다. ‘귀뚜라미가 된 효자’ 이야기만 보더라도 겉으

들이 깨어나 말했다. “아버지, 저는 그동안 귀뚜라

모기를 먹여야 힘이 세진다는 속설 때문에 일부러

로는 아이의 효심을 내세워 당시 지배층의 감시를

미가 되어 있었어요! ”

모기를 잡아 자신의 피를 빨게 한 다음 먹이기도

피하고, 지배계급의 즐거움과 이익을 위해 민중을

귀뚜라미 수컷끼리 싸움을 붙이고 구경하는 귀

했다. 중국의 전통문화가 말살된 문화대혁명 때에

희생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뚜라미 싸움은 ‘투실(鬪 )’이라 불린다. 당나라

도 귀뚜라미 싸움은 명맥이 이어졌다. 쿵푸처럼 유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저자, 역사에세이 작가

궁궐에서 시작해 역사가 1200여 년이나 된 민속놀

파도 여러 갈래며 지금도 중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홍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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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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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컬처클럽

날 보러 와요 에코

“외계인 에코를 다시 우주로” 지구 소년들이 나섰다 유동근(천안 불당초 6) 학생기자의 감상평

“Beep” 입으로 “삐-”소리를 내자 미사일처럼 생긴 고철

선으로 바라봐요. 그들에게 학생이란 관리하고 감시해

덩어리가 갈라집니다. 틈 사이로 나온 푸른 빛이 아이언

야 할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만나는 사람마다 집

맨의 아크 원자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빛을 내는 주인

으로 돌아가라는 꾸지람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집에

공은 고농축 우라늄이 아닌 외계인이지만요. 우주에서

서 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무시와 무관심이에요. 멕

입니다. 하지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서

온 귀염둥이 에코가 지구의 소년들과 만났습니다.

시코에 가서 은행을 털겠다는 턱에게 엄마는 잘 다녀오

로 헤어질 위기에 처합니다. 턱은 그들이 함께 보내는 마지

어느 날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지도를 따라간 곳에

라는 인사를 합니다. 입양아인 알렉스는 동생이 태어난

막 밤을 영상으로 남기려 합니다. 소년들은 며칠 전부터 스

서 알렉스와 턱, 먼치는 손바닥만한 생명체를 발견합니

이후 찬밥신세가 됐죠.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먼치, 학

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지도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메아리처럼 흉내를 내는 외계

교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엠마도 마찬가지입니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기대와 달리 보이는 것

인에게 에코(메아리)라는 이름도 지어주죠. 지구에 불시

다. 결국 그들은 집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손을 잡았습

은 고철 덩어리뿐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에코가 있었습니다.

착한 에코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흩어진 우주선의

니다. 에코의 귀향을 방해하는 어른들에 맞서 나이를 뛰

열쇠를 모아야 해요. 소년들은 에

어넘는 용기와 우정으로 난관을 극

코를 돕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

복해 나가죠.

영상촬영이 취미인 턱, 용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알렉스, 겁은 많지만 기계를 잘 다루는 먼치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

작고 귀여운 에코는 외계인입니다. ET와 비슷하지만 금속으 로 이루어져 있어 로봇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처럼 사람을 닮거나 그보다 커다란 외계인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 합니다.

다. ‘마네킹 걸’로 불리는 인기녀

추락의 여파로 기운을 차리지 못

엠마와 일행이 되는 것은 예상치

하던 에코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 울림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철을

못한 행운이에요.

되찾습니다. 볼펜 뚜껑을 신발 삼아

다루는 에코의 능력도 대단합니다. 마치 영화 ‘엑스맨’에 나

이 영화는 다양한 시점에서 주인공의 여정을 담아낸

걸어 다니는 이 깜찍한 외계인은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

오는 매그니토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어린시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란 다큐

루는 반전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달려오는 트럭을 분해

절 주인공과 비슷한 친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멘터리 형식으로 허구의 사실을 실제처럼 묘사한 장르

해 등 뒤에서 다시 조립하는 장면을 보면 옵티머스 프라

소년들이 에코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학교에 다니는

를 말하죠. 스마트폰 카메라, 웨어러블 카메라(안경), 휴

임도 에코 앞에서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때로는 싸우

대용 캠코더의 시점에서 촬영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에서 사라지지 않을 추억을

장을 직접 뛰어다니는 것처럼 멀미가 납니다. 감독인 데

만들어 나가는 에코와 친구들. 모험의 끝에서 그들을

이브 그린은 이러한 장면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고정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올 가을, 영원한 우정

하지 않고 손으로 들고 찍었다고 해요. 바로 핸드 헬드

을 쌓고 싶은 친구와 함께 에코를 만나러 떠나보세요.

(Hand Held)기법이죠. 덕분에 관객은 다큐멘터리라는 설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에코와 함께 다니는 주인공들을 따가운 시

글=김대원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에코가 다른 사람이 낸 소리를

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우정을 쌓습니다. 소년들은 에코와 함께 망가진 우주선을 수리하기 위한 재 료를 모읍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신기 했습니다. 용기가 우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 사이의 믿음이 얼

원제 Earth To Echo 감독 데이브 그린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

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

타임 91분 개봉일 10월 8일

었습니다.


컬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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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책책책 책따세의 책 추천 - 델타의 아이들

언제까지 영웅만 쳐다보고 있을 건가요 델타의 아이들 임어진 글, 조승연 그림 웅진주니어 8500원

상처로 남겠지요.

들어 집니다. 박사의 성장 과정은 누구라도 본받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모범적인 사연으로 다듬어져 언론에 소개되고 이 에 바탕을 둔 그의 자서전도 당연히 베스트셀러가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갑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동민이가 깨달을 만한 교훈 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 과학이 넘볼 수 있는 영역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 다는 점입니다. 암축잠을 자면서까지 시간을 아껴야 할

더 나아가 잠노 박사가 동민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출

필요가 정말 있었나요? 아무 목적 없이 잠을 이루면서

신이라는 사실마저 밝혀집니다. 흥분한 교장선생님은

꿈속에서 이런 저런 사연을 쌓는 그 순간이 인간에게는

수업 시간에 전쟁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시큰둥하

수면초 델타를 홍보하기 위해 글짓기·사생대회 등을 개

가장 소중한 체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동민이와 그

게 임진왜란 과정을 듣던 친구들이 이순신이 어쩌고 권

최하고 델타 소년단까지 만들라고 지시하지요. 이제 우

친구들은 깨달아야 해요.

율이 어쩌고 하면 갑자기 눈빛이 총총해집니다. 역시 영

리 동민이와 친구들에게 잠노 박사는 찬란한 미래의 역

둘째, 신문·방송·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비판 없이 무

웅이 등장해야 역사 이야기도 한결 윤기 있어진다는 것

할 모델로 추앙받게 됩니다. 사실 누가 뭐래도 잠노 박

조건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는 거죠. 박사의 사기극을

을 실감합니다. 델타의 아이들은 이처럼 쉽게 영웅을

사를 본보기로 삼아 꿈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동민의 모

밝혀낸 것도 미디어지만 예초부터 분별력 없이 박사를

좇는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묘사

습은 정말 순수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델타 소년

영웅으로 띄운 것도 그들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

한 흥미로운 소설이라 할 수 있어요.

단에 가입하기 위해 평소 거들떠보지 않았던 글짓기에

다. 그 왜곡된 정보의 파편이 동민이와 친구들의 순수한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눈물겨웠으니까요.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 셈입니다.

어느 날 아침 신문 기사에서 동민이는 한 과학자와 만 나게 됩니다. 기사의 주인공은 잠노 박사, 그는 하루 2~3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파국이 이렇게 빨

시간만 자도 정상적인 수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압축

리 다가올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개발이

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과학자입니다.

지연되자 수면초 ‘델타’의 실현 가능성이

마지막으로 오늘날 같은 민주주의 사회에 서 영웅은 그리 필요하지 않다는 말도 하 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회가 복잡

그가 개발한 수면초 ‘델타를 복용하면 짧은 시간 동

의심 받더니 급기야는 박사가 해외에

해지고 시스템화 되면서 이제는 한

안 압축잠에 빠지면서 하루 5~6시간의 수면 시간을

서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사람의 영웅보다 보통 사람들의 역할

절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사의 확신과 자신감 넘치는

에 알려지고 맙니다.

이 더 중요해 지는 시대가 오기 때문입

모습은 신문·방송을 통해 온 국민을 사로잡습니다. 대

결국 박사의 급작스런 해외 출국이 발

니다. 우리 친구들이 어설픈 영웅을 모

한민국은 잠노 박사 영웅 만들기에 돌입하게 되지요. 언

각되고 동민이와 친구들에게 미래에 대한

방하기보다 스스로의 꿈부터 제대로 꾸

론은 연일 압축잠을 통해 우리 국민이 얻게 될 경제적

부푼 꿈을 안겨 주었던 잠노 박사의 델타

효과가 천문학적 액수라고 호들갑을 떱니다. 잠노 박사

는 한 편의 속임수로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

는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잠을 정복한 위대한 과학자이

았답니다. 무엇보다 동민이에게는 많은 어른

며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제시한 선구자라고 떠받

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상실감이 씻을 수 없는

기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백택현 숭문중 국어교사, 책따세 운영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는 현직교사들이 모여 만든 독서 교육 문화단체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하일기

즐거운 수채시간

나일 수 있는 용기

박지원 지음, 보물창고, 1만1500원

마리에 지음, 중앙북스, 1만3000원

바렐라 지음, 고래이야기, 1만2000원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열하일기’를 보

다양한 수채 일러스트를 그리며 색의 조화나 사물을 보는 시선

심리학을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 초등

다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집필한 책.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

등 그림 그리기의 기본을 알려준다. 작고 귀여운 일러스트부터 멋

맞춤 그림책 시리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개성을 존

자 명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이 연행단의 일원으로 청나라를 여행하

진 풍경까지 단계별 레슨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그리기에 이르게

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견

며 기록한 기행문을 정리했다. 새로운 문물과 사람들, 그리고 조선

끔 해준다. 직접 그린 그림을 포스터·카드·컵홀더 등으로 만드는 방

만 따르지 않으면서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지혜로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할 사회사상을 집대성했다. 10책 26권에 이

법도 제시해 수채 일러스트를 일상 곳곳에서 나눌 수 있다. 투명한

운 용기를 통해 공동체 문화를 지키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거나, 자

르는 방대한 원전은 어려운 인문 고전 중 하나이지만 핵심 내용을

물감의 특성을 활용해 물로 색의 번짐을 이용하는 간단한 테크닉

기 자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추려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엮어냈다.

만 익힌다면 초보자도 금방 그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찾아가도록 생각의 흐름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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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코딩 <2> 튜보의 이야기 글: Ryan Kim 그림: 설인

양나리 선생님의 코딩 교실

안녕하세요. 소중 독자 여러분! 지난 시간에 이어 스크래치에 대해

하기’ ‘도움말’ 메뉴가 있죠? ‘만들기’는 중요한 내용이 많은 부

전 세계 친구들과 프로젝트아이디어 공유해봐

설명해 줄 양나리 선생님입니다. 스크래치 사이트(http://scratch.

분이기 때문에 다음 시간에 자세히 살펴볼게요. 오늘은 먼저 ‘탐

mit.edu)에서 회원 가입은 무사히 마쳤나요? 선생님은 여러분만

험하기’를 클릭해 봅시다. 왼쪽에 ‘애니메이션’ ‘예술’ ‘게임’ ‘음

믿고, 오늘의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로그인을 한 후

악’ ‘스토리’가 항목별로 나오네요. 이곳에서는 전 세계 친구들

메인화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이 만들어서 공유해 놓은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볼 수 있어요. 아! 스크래치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프로젝트라고

탐험하기 맨 위 파란색 줄에 ‘만들기’ ‘탐험하기’ ‘토론

말해요.

은 좋아요를 누른 개수이고,

는 즐겨찾기에 추가한


만화로 보는 코딩

19

다음 페이지에 계속

개수,

은 리믹스 한 개수,

은 이 프로젝트를 클릭한 친구들

까요? 오른쪽 위 Instruction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안내를 해주

숫자에요. 리믹스라는 것은 다른 친구가 만든 것을 내가 그대로

는 곳이에요. 그리고 notes and credits 에는 간략한 사항이나 참

복사해 와서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걸 뜻한답니다.

여한 사람들에 대해 쓴답니다. 영어로 쓰면 전 세계 친구들이 이

탐험하기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프로젝트들을 순서대로 보여

해할 수 있으니 더 좋겠죠? 그리고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한 후 댓

주는 정렬하기 기능이 있어요. 왼쪽을 누르면 ‘최다 조회’ ‘최

글도 남길 수 있어요. 이렇게 내가 만든 게임·애니메이션·예술작품

다 리믹스’ ‘최다 좋아요’ 순으로 볼 수 있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

등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며 이야기도 나눠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면 조회 기준을 정할 수 있어요. ‘마인크래프트’를 한 번 눌러볼

것이 스크래치의 가장 큰 장점이랍니다.


20

만화로 보는 코딩

토론하기 ‘토론하기’를 누르고 화면 밑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들이 바로 도와줄 거예요.

선택하면 그림과 같은 게시판이 나와요. 어려운 프로젝트는 혼

선생님 없이도 혼자서 ‘스크래치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싶다’

자서 만드는 것보다 다른 친구들과 토론하며 지혜를 모아본다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 혹시 있나요? 스크래치가 궁금해서 빨

면 훨씬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겠죠? 토론 게시판에서는

리 배우고 싶은 친구들은 ‘도움말’에 가보세요. 스크래치를 쉽

여러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게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요. 동영상으로 제

수 있답니다. 스크래치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작된 설명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말고 이곳 ‘토론하기’에 질문을 올려봐요. 숨어 있는 고수 친구

이해할 수 있답니다. 또 오른쪽 아래에 있는 ‘스크래치 2 오프


21

만화로 보는 코딩

다음 회에 계속

라인 에디터(베타)’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나중에 인터넷에 연

등장인물 현이 주인공. 중앙초 4학년으로 올해 11

할아버지 튜보를 만든 천재 공학자 장위연 박사.

결하지 않고도 컴퓨터에서 오프라인으로 스크래치를 즐길

살인 남학생이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할아버지

미국에서 AI 연구 도중 3년 전 의문의 실종을 당

수 있답니다.

의 노트북 안에 있던 튜보를 발견하며 하이퍼넷의

한다. 고아로 자라나 하이퍼넷의 설계자가 되기

다음 시간부터는 현이의 할아버지 장위연 박사를 구하기 위한

존재를 알게 된다.

까지 외롭고 힘든 시간을 거쳤다.

스크래치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거에요. 기초부터 차근차

민아 중앙초 2학년으로 올해 9살인 여학생. 현이

튜보 Tubo 현이의 할아버지인 장 박사가 만든

근 배워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 스펑크로부터 지구를 구해봅

와는 친남매처럼 가까운 사이다. 현이와 함께 하

AI(인공지능) 봇(프로그램의 대리자). 현이에 의해

시다. 그럼 다음 주까지 안녕~!

이퍼넷에서 장 박사를 구출하기 위해 활약한다.

깨어나 장 박사를 구출할 사이버 전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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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까이꺼

바로바로 읽는 원서 Big Fat Cat and the Mustard Pie -<8>

Rain started to fall somewhere around midnight Ed tried again. But again, no answer. Ed decided to wait for the owner. The sidewalk was very cold and the wind was strong but Ed waited. And waited ... and waited ... and waited. But no one came home. It became dark and the temperature dropped. 1 Ed’s hands were very cold. He couldn’t feel them. It had been only six months since he opened Pie Heaven. True, it was a small store in a deserted part of town, but it was still his dream. It was all he had. Rain started to fall somewhere around midnight. 2 Ed was freezing. But he did not give up. He continued to wait. He realized he was very hungry. And that reminded him that he had forgotten to feed the cat. 3 He imagined the cat crying for food and briefly thought about going home, but finally shook his head. He wanted to get some food but decided that he wouldn’t eat because the cat hadn’t eaten either.

It became dark and the temperature dropped.

Rain started to fall somewhere around midnight.

And that reminded him that he had forgotten to feed the cat.

and 연결문 (A=B and A ) 주인공 It은 막연한 ‘시간’을 나타

A→B somewhere around midnight은 ‘시간’의 부록입니다.

A→B/ B’ 앞에 나오는 that은 앞 문장 전체의 대역입니다. 앞의

내는 It이에요. 이 문장에서는 주변이 ‘어두워진’ 시간의 주위

midnight는 ‘한밤중’으로 주로 해석하는데, 실은 ‘밤 12시’라는

that이 에드에게 생각나게 한 내용은 뒤의 that 이하 부분이죠.

상황 전체를 포함해서 It으로 표현했습니다. and로 이어지는

시각을 가리켜요. 장소를 나타내는 somewhere를 써서 의도적

이 문장을 색깔로 구분하면 ‘he had forgotten to feed the cat’

뒷부분도 마찬가지지요.

으로 ‘12시쯤의 어디선가’라는 장소의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죠.

이 돼요.

1

2

도와줘, 빅팻캣 | and-but 연결문 and나 but같이 문장을 서로 이어주는 단어를 사용하면 얼마든지 문장을 이어갈 수 있답니다.

3

영어의 구조 가장 기본 형태의 영어 문장은 A→ B로 이루 어집니다. A에 주인공, B에는 그 대상이 되는 조연을 넣어요.

The sidewalk was very cold and the wind was strong but Ed waited. and-but연결문(A=B and A=B but A )

→는 주인공이 조연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말합니다. 등호

And waited ...and waited ...and waited. and 연결문 (and A ... and A ... and A ) waited라는 동작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문 A=B는 A·B의 대상이 같거나 B가 A에 관한 설명인 경우

Ed예요. and를 여러 번 써서 에드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요.

True, it was a small store in a deserted part of town, but it was still his dream. but 연결문 (A=B but A=B) it은 Pie Heaven의 대역입니다.

He imagined the cat crying for food and briefly thought about going home, but finally shook his head. and-but 연결문 (A→B=B’ and A but A→B) and와 but으로 짧은 세 문장을 이은 긴 문장이에요. crying하는 것은 고양이겠지요.

로, ‘A는 B다’‘B가 어떠하다’로 풀이해요. =에는 대개 be의 친구들(is, am, are, was, were) 중 하나가 들어가죠. 화살표 동작을 주인공 혼자 해버리면 A만으로 문장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A·B를 설명해주는 문구인 화장품이 있어요. 긴 ‘화 장품’은 ‘화장문’이라고 하죠.

바로바로 읽는 원서 재미있는 동화로 영어를 배우는 빅팻캣 시리즈는 간단한 영어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와 원서를 처음 읽는 친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족집게 예상 문제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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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역사 퀴즈왕

소년중앙과 함께 ‘소중 시간탐험대’를 진행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청소년 역사 퀴즈 대회’를 11월 16일 엽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시민의 힘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덕수궁 중명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명전은 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조선 건국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굵직한 외세 침략 사건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됩니다. 숱한 외침을 이겨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고, 어렵게 지켜온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대회 전까지 매주 예상 문제를 싣습니다. 소중과 함께 청소년 역사 퀴즈왕에 도전하세요. 출제=문화유산국민신탁 손주희·송도영, 자료=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조선, 평화를 짝사랑 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셀파 해법사회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전투는 예상 문제

배경 학습  정유재란

1 이순신 장군이 활약하여 승리를 얻은 곳이 아닌 것은?

임진왜란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1597년(선조 30

이 접근한 해협은 길이가 2㎞ 내외로 가장 좁은 곳

①  진주       ②  한산도       ③  옥포       ④  명량      ⑤  당포

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또 한 번 조선을 침략한

은 폭이 약 300m, 최저 수심은 1.9㎞이며 조류의 속

다. 정유년에 다시 일어난 난리라 하여 정유재란이

도는 11.5노트로 매우 빨랐다. 물 흐르는 소리가 울

2 1593년 4월 왜군이 한양에서 경상도 일대 해안으로 물

라 불린다. 임진왜란으로 인적·물적 자원이 고갈된

음소리 같아 ‘울돌목(한자로 쓰면 명량)’이라 불린

러난 이후의 상황으로 옳지 않은 것은?

상태에서 시작돼 사실상 피해가 더 컸다. 도요토미

곳이다. 이순신은 좁은 목에 13척의 전선을 펼쳐놓

① 3년 동안 일본과의 휴전 회담을 진행하였다.

는 먼저 전라도를 철저히 공격했다. 임진왜란 때 중

고 북서류에 배가 밀리지 않도록 닻을 내렸다. 왜군

② 군의 편제 보완, 전투력 강화를 위해 훈련도감을 설치한다.

심지역을 성급하게 공격하면서 전라도에서 의병과

선이 도착해 포위망을 펼치자 거제현령 안위와 중

③ 조선은 명나라에 지원을 요청하나 거절당한다.

수군에게 시달리다 후퇴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

군장 김응함이 적의 함대로 돌진했다. 본격적인 전

④ 속오법이 실시되어 지방군으로 속오군이 정비된다.

해서였다. 왜군 간첩은 후속선

투가 벌어지는 순간 바닷물은

⑤ 왜군은 이순신에게 타격을 입히려 거짓 정보를 흘린다.

단이 부산해역으로 이동한다

만조가 되어 조류(바닷물의 흐

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조선 조

름)가 조선군에게 유리한 남동

정은 이순신에게 부산 앞바다

류로 바뀌었다. 군선의 수가 적

<보기>

에서 왜군을 공격하라고 명령

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명의 사신이 배에 오르자 우리 사신 일행도 배에 올랐다. 이에

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이미 적

순식간에 적선 31척을 격파하는

들의 작전임을 알아채고 거부

전과를 올렸다. 또한 왜수군 대

신과 함께 포로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하더니 (중략) 이때에 이르

했다. 이에 선조는 이순신을 파

장을 사살, 그의 머리를 돛대에

러 화친이 성사되지 못해 다시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게 되자 목

면하고 원균을 삼도수군통제사

매달아 적의 기세를 꺾었다.

3 다음 <보기>의 상황 이후 전개된 사실로 옳은 것은?

앞서 사카이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잡혀 온 사람들이 다 투어 찾아왔다. (중략) 왜장들도 말하기를 화친이 이루어지면 사

놓아 우는 포로들이 얼마인지 알 수 없었다. 일본왕환일기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원균은

왜군이 수세에 몰리자 명에

① 이종무가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거제도 앞 칠천량에서 크게 패

서는 1598년 6만 6000여 명의 병

②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항전하였다.

하고, 목숨을 잃는다.

③ 삼포에서 왜인들이 난을 일으켰다.

한 달 뒤, 이순신은 삼도수군

충무공 이순신

력을 보내 이순신 함대와 연합 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바다를

④ 국경 일대에 천리장성이 축조되었다.

통제사에 다시 임명됐다. 칠천량 전투 당시 간신히

봉쇄하는 데만 성공했다. 그러던 중 도요토미가 죽

⑤ 명량 해전에서 이순신이 승리를 거두었다.

한산도로 피신시킨 12척이 전력의 전부였다. ‘수군

고 뒤이어 실권을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은밀

이 약하니 해상방위를 포기하고 육지로 올라가 방

하게 철수 명령을 내린다. 철수하던 왜선 일부는 근

4 다음 전쟁의 설명으로 알맞은 것을 <보기>에서 고르세요.

어하라’라는 선조의 서신에 이순신은 ‘아직 신에게

처에 있던 군선에 구원을 요청했고, 이순신은 지원

행주대첩(   )  칠천량해전(   )  노량해전(   )  한산도대첩(   )

는 전선이 12척 남아 있사오니 죽을 힘을 다해 싸운

군을 먼저 격퇴하려 전선을 노량해협으로 이동시켰

<보기>

다면 왜군을 무찌를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편지를

다. 이 전투를 노량대첩이라 부른다. 조선·명 연합군

올린다. 이순신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

의 전과는 눈부셨지만 갑판 위에서 지휘하던 이순

  원균이 일본군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하였다.

자 하면 살 것이다’라고 병사들을 독려하며 각오를

신은 ‘싸움이 급박하니 내가 죽었

  군과 민이 합동하고 부녀자들도 싸움을 도와 승리했다.

다졌다.

다는 말을 하지 말라’라는 말을 남

  이순신 장군이 뛰어난 전술로 왜군을 물리쳤다. 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정답

1 ①    2 ③   3 ⑤   4 행주대첩-, 칠천량해전-, 노량해전-,

1597년 9월 셀 수 없이 많은 왜군선이 해협으로 향 하고 있다는 첩보로 명량해전이 시작된다. 왜군선

한산도대첩-

기고 전장에서 생을 마친다. 기나 긴 전쟁 또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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