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26
어떻게 하면
12 COVER STORY
행복해질까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소중 학생기자단이 행복 찾는 법을 배우기 위해 감정 코칭 전문가 최성애 박사와 만났다. 사진=장진영 기자
09 한의학으로 본 아토피 15 가을 별자리 여행
16 새 연재 -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 www.소년중앙.com 소년중앙 위클리는 중앙일보에서 만드는 10대를 위한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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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소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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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편집국에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아서 로또에 당첨되면 얼마나 오랫동안 행복할까요? 독일의
행복이 인생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반면 연세대 심리학
을 떠올리며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뇌의 회로도 행복해
저명한 행복저널리스트 히르슈하우젠은 아무리 큰 액
과 서은국 교수는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은 인간
지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해요.
수의 복권에 당첨된다 해도, 그 순간 느낀 행복은 2년을
이 생존을 위해 만든 감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
저도 써봤습니다. 쉬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2단계 장
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은 5
런데 어떤 이론에 따르더라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
점일기에서 막혔습니다. 장점을 3가지 적어야 하는데, 2
종류로 나뉘는데, 로또 같은 복권에 당첨될 때 느끼는
다. 바로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가지만 간신히 떠오르더군요. 어렵사리 일기를 채우고
행복은 ‘우연의 행복’에 속합니다. 영어로 Luck이라 표
모든 기쁨은 금세 소멸됩니다. 한번의 큰 기쁨보다 작은
보니 정말로 행복감이 밀려 오는 듯합니다. 매일 찾은 내
현하는 행운은 지속적인 행복의 원천은 아닙니다.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게 효과적이라고 해요.
장점으로 가득 찰 일기장이 기대도 되고요. 여러분도 오
소중은 작은 행복을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의 하
구자에 따라 결론도 제각각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나로 행복일기를 소개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 행복한 일
늘부터 행복일기를 쓰며 일상 속의 작은 행복 찾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장진영 기자
행복은 워낙 추상적인 개념이라 이론도 방대하고 연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동화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오리 한 마리가 석촌호수에 나 타났습니다. 키 16.5m, 몸무게 1t으로 성인 여성 키의 10 배가 조금 넘는 높이죠. 러버덕(Rubber Duck)이라 불리 는 이 오리는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폴로렌타인 호프만 (Florentijn Hofman)의 작품입니다. 그는 ‘지구촌과 즐거움 을 함께(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07년부터 홍콩·시드니·상파울루 등 전 세계 16개국을 20회 이상 순회했습니다. 작가는 “러 버덕은 치유적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 리를 보면 저절로 치유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러버 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 는다”고 말했습니다. 송파구청과 롯데월드몰이 공동 주최 하고 엠허스트가 주관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은 다음달 14일까지 한 달간 서울 석촌호수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2014 전국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로보월드 국제로봇산업대전’이
할 수 있다. 로봇을 활용한 공연·예술·테마파크·캐릭터·게임·
초·중·고 학생 논술대회’를 연다.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
25일까지 열린다. 지난 2006년 국가 로봇산업 발전 전략
영화·애니메이션 로봇 콘텐트도 선보이고 있다. 요금은 성
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초·중·고 3개 부문으로 실시되
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된 로보월드는 국내 모든 로봇 전시
인 1만원, 학생 5000원. 문의 070-7777-8219
며 초등학생은 4~6학년, 중·고생은 전 학년이 대상이다. 논
회와 경진대회·컨퍼런스가 통합된 국제적인 규모의 로봇 전
술 주제는 학교 교육에 대한 것과 시사성이 있는 내용이 결
시회다. 올해는 150개 관련 회사가 450개의 부스를 차렸다.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소문·동소문별곡’ 전
합된 것으로, 부문별로 1가지 주제가 대회장에서 제시된다.
공작물탈착용 로봇과 용접용 로봇, 바이오공정용 로봇 등
시를 오는 31일까지 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
초등학생은 원고지 1000자, 중학생 1200자, 고등학생 1500
의 산업용 로봇과 경비용·화재감시용·화재진압·재난구조·수
물관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천주교 관련 근대유물 400여
자 전후 분량으로 작성하면 된다. 22일까지 한국기자협회
중감시·의료·건설용 로봇과 같은 서비스용 로봇이 전시된
점을 통해 근대 서울 동·서 지역 변두리의 도시 변화 모습
홈페이지(www.journalist.or.kr)에서 접수 받는다.
다. 또 로봇 관절이나 로봇용 이동장치, 무선통신기반 위치
과 여기에서 펼쳐진 천주교 순교·전교의 역사를 다룬다. 크
인식 시스템, 영상처리 시스템 등의 로봇 관련 부품도 구경
게 서소문 별곡과 동소문 별곡이라는 2개의 테마로 진행된
‘소요단풍문화제 2014’가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야외음
다. 서소문 별곡은 천주교 박해기 당시 가장 많은 순교자가
악당에서 25·26일 열린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즐길 수
처형된 서소문 밖을 주제로, 조선 천주교의 탄생부터 박해,
있는 주요행사로 전통민요 재현과 예총산하단체공연, 기념
순교, 신앙자유, 성인 추대 등에 이르는 과정을 10개의 마당
식 및 축하공연, 하봉암도당굿, 소요 우리소리 한마당이 마
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동소문 별곡은 성 베네딕도회의 한
련된다. 부대행사로 동두천시 여고생과 여성 시민을 대상으
국 진출과, 이들이 처음 수도원을 설립한 혜화동 일대 역사
로 요석공주 선발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또 어유소장군 선
를 중심으로 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백동수도원 현관문, 한
발대회, 전통문화체험과 함께 옛소리 보존회 정기공연, 문
국 천주교 최초 실업학교인 숭공학교 학생들이 만든 명동성
화예술 협회별 공연, 연예인 초청공연도 즐길 수 있다. 문의
당 강론대 계단, 겸재 정선 화첩 등이 있다. 무료 관람. 문의
031-860-2114
지난해 열린 로보월드 로봇 경연대회의 모습.
www.museum.seoul.kr
4
뉴스 따라잡기
내가 뽑은 시사, 우리가 읽는 시사 시사(時事)란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시사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소중은 이번 주부터 시사 지면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사를 선정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답니다. www.소년중앙.com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시사 지면을 통해 관점을 세우고, 상식의 폭을 넓혀 보세요.
한·일 노벨과학상 수상자 수, 0대 19 이지원(충주 국원초 6) 학생기자
8일 화학상을 끝으로 올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발
겨우 30여 년이 된 것과는 달리, 일본은 이미 140년을 훌
표가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최종 수상자 명단에 이름
쩍 넘었다.
을 올리지 못했지만 일본은 3명이 수상하며 역대 수상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열심히 노력한다
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인터넷 등에서 양
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
국의 수상자 숫자를 비교해 ‘19대 0’이란 냉소적 말이 돌
다.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은 힘들 때 유머로 스트레스
고 있다.
를 해소했다고 한다. 또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아이디어
<중앙일보 10월 10일자 2면>
요즘 노벨상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한·일 노벨과
중앙일보 10월 10일자 2면
3년 만에 찾아온 개기월식, 붉은 달 안규연(수원 잠원초 4) 독자
학상 수상자 수 차이가 0대 19로 벌어졌다는 내용을 볼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많은 과학자들이 계속해서 노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
력을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본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국가가 지속적으로 기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노벨상 수상
과학 분야를 지원해왔다고 한다. 당시 세워진 7개의 대
자 수를 스포츠 경기 점수와 비교하듯 말하는데, 그렇
학 중 5개의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다.
게 말하는 것은 노력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힘을 빠지게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늦게 기초과학연구를 시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과학자들이 스트레스를 해
작했다. 1977년에야 한국과학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이
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어렸을 때부터 유머감각을
설립됐고, 본격적으로 기초과학에 신경 쓰기 시작한 건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을 하면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
1980년 이후라고 한다. 기초과학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3년 만에 찾아온 개기월식으로 8일 오후 ‘붉은 달’이 떠
퀴 돌 때마다 1년이 지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알고 있
올랐다. 하늘이 맑아 전국 어디에서나 맨눈으로 개기월
을 것이다. 그런데 태양과 지구, 달이 일렬로 설 때가 있
식 관측이 가능했다.
다. 이때 태양에서 나온 빛을 지구가 가리면서 생긴 그림
<JTBC 뉴스 10월 8일자>
많은 이들이 7시 24분부터 1시간 동안 개기월식을 구 경했다. 대부분 탄성과 함께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오르톨랑(촉새)을 보호해 주세요 안민영(서울 신가초 5) 학생기자
중앙일보 10월 16일자 14면
를 떠올릴 때도 있다.
자에 달이 가려지면 개기월식이 되는 것이다. ‘블러디 문’이라 불리는 붉은 달 현상의 원인은 태양
개기월식이나 붉은 달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 적외선에 있다. 태양의 적외선에는 무지갯빛 색들이
우선 태양과 지구, 달의 관계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지
들어있는데 그 중 빨간빛이 비치며 빨갛게 보이는 것이
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달은 지구 주위를 돈다. 그리고
다. 신기한 개기월식을 구경할 때, 현상의 원리를 알고
달이 한 바퀴 돌 때마다 1달,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
보는 것이 더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촉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은 ‘프랑스의 영혼을 구현하는
요리해 먹는 것이 큰 문제다. 눈알을 뽑고 술에 익사시
맛’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중
켜 요리하는 방식은 정말 충격이었다. 작고 여린 오르톨
하나다. 참새 크기만한 오르톨랑의 눈알을 뽑고 무화과
랑에게 인간이 너무 잔인한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를 먹여 살을 찌운 뒤 프랑스 고급 사과 브랜디 아르마냑
그 잔인한 광경을 신이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하얀 냅킨을
에 담궈 익사시킨다.
머리에 뒤집어 쓰고 먹을 만도 했다.
<중앙일보 10월 16일자 14면>
신이 모르게 먹는 맛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처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푸아그라(거위간) 요
는 ‘얼마나 맛있는 요리이길래 신도 모르게 먹어야 한
리를 법으로 금지시켰다. 거위 목구멍에 호스를 꽂고
다는 것일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읽어
3~4달 동안 강제로 사료를 먹여 지방간을 만들어 푸아
보니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그라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 거위에게 큰 고통을 주는 비
프랑스에서는 1999년 오르톨랑이 멸종위기에 처하자
윤리적인 방법이라고 끈질기게 청원한 동물보호단체
사냥을 금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가정에서는 여
덕분이다. 프랑스에서도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오
전히 1년에 1회씩 오르톨랑 요리를 먹는 풍습이 계속되
르톨랑을 더 이상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자연에서 행복
고 있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오르톨랑을 보호하지 않고
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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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한자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또는 사건을 시사라고 합니다. 시사를 다루면서 신문과 방송은 한자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소중은 한 주간 큰 관심을 모은 시사 이슈에 담긴 한자 용어를 쉽게 풀이합니다. 한자 어휘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친숙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말랄라의 나라, 파키스탄 소녀들 “총탄은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한다.” ‘탈레반 피격 1 소녀’로 잘 알려진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의 외침은 지난해 유엔총회장을 휘 어잡았다. “한 명의 어린이,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엔 기립박수가 터졌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 소녀가 올해 노벨평 화상 공동 2 수상자가 됐다. 말랄라는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여성의 교육 받을 권리를 옹호 3 하는 활동을 벌였다. 중앙선데이 10월 12일자 16면
1
2
피격
被 擊 입을 피 부수
3급Ⅱ
칠격 부수
(옷 의)
3
공동
共同 함께 공
4급
부수
(손 수)
6급Ⅱ
(여덟 팔)
한가지 동 부수
옹호
擁 護 7급
(입 구)
안을 옹 부수
3급
(손 수)
보호할 호 부수
4급Ⅱ
(말씀 언)
피격 습격이나 사격을 당함.
공동 여러 사람이 함께 함.
옹호 껴안아 보호함.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
두 사람 이상이 상을 함께 받는 것을 공동 수상이라고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는 약자(약한 사람)에 대
이는 ‘피격 소녀’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피격은 사
한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말랄라와 함께 사티아르티(60)
한 권리를 주장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헌신(몸을 바침)
격을 당하다는 뜻이다. 2012년 10월 9일 그는 파키스탄
라는 인도인이 공동으로 받았다. 어린이들이 강제 노
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평화상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스와트 밸리에 있는 밍고
동에 시달리는 걸 막고 어린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
에서 “두 사람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
라 마을에서 피격을 당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쿠샬 학
해 30년 간 몸을 바쳤다. 사티아르티는 대학을 졸업하
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투쟁했다”고 밝혔다.
교에서 집으로 향하던 스쿨버스 안에서였다. 검은색 콜
고 전기 기술자로 일하다 1980년 ‘바차판 바차오 안돌
말랄라는 자신의 16세 생일인 지난해 7월 12일 미국 뉴
트 45구경 권총을 든 남자는 말랄라를 향해 세 발을 쏘
란(BBA·아이들을 구하자)’라는 이름의 단체를 설립해
욕의 유엔총회장에 나와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제게
았고 그 중 한 발이 말랄라의 왼쪽 눈 옆을 뚫고 들어가
어린이들의 노동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 정부와 법
총을 쏜 탈레반 대원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탈레반이나
왼쪽 어깨로 빠져 나왔다. 말랄라가 11살 때부터 영국
원 등에 편지를 보내 어린이 노동을 규제하는 법률을
다른 테러집단에 복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게 아닙
BBC방송의 우르두어(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쓰는 언어)
만들도록 요구했고, 이를 지키지 않고 어린이를 부려먹
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말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하고, 여학교
는 업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이
싶습니다. 탈레반의 아이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
를 불태운 파키스탄 탈레반(TPP)의 소행을 고발한 데
들의 비참한 삶을 보고, 이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니다.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대한 보복이었다. 전 세계는 경악했다. 영국은 피격당한
고 말했다. 사티아르티는 세계 103개국 720만 명, 1만 개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의 호소에
말랄라를 데려와 치료했다. 기적적으로 회복된 그는 여
단체가 참여하는 ‘아동 노동에 반대하는 세계인 행진
전 세계 저명인사들도 도우러 나섰다. 사티아르티 역시
성과 어린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GMACL)’을 조직해 각국 정부 상대로 불법적인 어린
아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교육의 권리를
활동을 벌이게 됐다.
이 노동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주장하고 옹호하고 있다.
교육권 어린이(아동)의 권리 중 하나는 교육권이다. 교
역에서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육권이란 교육받을 권리를 말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
권리가 어떤 사람들에겐 간절한 바람인 것이다. 유엔
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
역시 교육이 우선(Education First)이라는 정책을 추
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는 제도적으
진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교육우선구상
로 모든 사람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줘야 하며, 국민은
(Education First Initiative)’을 벌이면서 “모두가 학
이를 당연히 향유할(누릴) 수 있어야 한다. 교육권을 교
교에 가고, 모두가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모두가 세계
육받을 권리라고 할 때 학습권과 유사하며, 교육권은
시민의 자질을 갖추게 하자”고 각국 정부에게 촉구하
교육을 할 권리의 의미도 있다. 교육권은 국민이 누려
고 있다. 말랄라가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하지만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
뒤 그가 과연 상을 받을 만한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를
람이 교육권을 보장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인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통해 교육권이란
구 중 1억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최소한의 교육을 받
기본권이 보장되는 세계가 실현된다면 그의 업적은 작
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말랄라처럼 분쟁지
지 않다고 할 수 있다.
敎育權 가를칠 교 부수
8급
(등글월문)
기를 육 부수
교육권 교육 받을 권리.
7급
(육달월)
권세 권 부수
4급Ⅱ
(나무 목)
6
소중 리포트
개관 10주년 맞은 리움미술관에 가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리움(Leeum)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Lee, 뮤지엄(Museum)의 ‘um’을 따서 2004년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고의 사립미술관입니다. 리움은 지난 8월 19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交感)’을 열고 있습니다.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까지,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꾸민 개관 이후 첫 전관(全館) 전시입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 동양과 서양, 그리고 관객이 함께하는 ‘교감’의 현장에 소중 학생기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글=이경희 기자·이효원(고양 강선초 6) 학생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리움 제공, 동행 취재=박제하(고양 신일초 5) 학생기자
고려청자부터 플라스틱 그릇 작품까지 천년 시간여행 전시는 크게 시대교감·동서교감·관객교감 3가
분은 어깨다.
지로 나뉜다. 리움 홍보팀 김진국 책임은 “학생
이어서 매병(어깨가 크고 둥근 병) 두 종류를
들이 하루 만에 전체 전시를 보는 건 벅찰 수 있
비교해봤다. 하나는 어깨 아래에서 점점 좁아지
다”며 소중 학생기자단을 고미술 상설전시실인
다 밑둥에서 다시 반전되며 바깥으로 살짝 퍼
MUSEUM1 ‘시대교감’전으로 안내했다. 전시
지는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밑둥이 일직선으
설명은 학예연구실 이준광 선임연구원이 맡았
로 떨어져 내리는 형태다.
다. 고급스럽고 귀족적이라 도자기 중에서도 최
“자, 차려 자세로 가만히 서 있어 보세요. 어
고로 꼽히는 4층 청자실부터 거슬러 내려오며
떤 느낌이 드나요? 경직된 느낌이요? 그래요.
전시를 관람했다. 맨 먼저 취재진을 맞이한 건
도자기도 일직선으로 떨어지면 그런 느낌을 주
은 비색이라 할 수 없어요. 고려 초기의 작품들
국보 133호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다.
는 거랍니다.”
이 비색에 해당합니다.”
무늬가 아예 없는 것부터 간단한 그림이 들 모양으로 감상하는 도자기
어간 작품, 화려한 문양이 빼곡하게 채워진 것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
청자음각연화문매병
청자상감운학문병
4층 청자실의 맨 마지막 코너엔 ‘백자투각연 당초문향로’가 놓여 있다.
“표주박 모양의 병에 연꽃 무늬를 새긴 작품
까지 다양하다. 이 연구원은 “무늬가 없거나 간
“청자실에 왜 백자가 있을까? 여러분, 고려백
이에요. 부처님오신날에 연등 만드는 걸 본 적
단하던 것이 후기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경향이
자란 말 들어 봤어요? 아니면 반대로 조선청자
있나요? 종이로 꽃잎을 오려 한 장 한 장 붙이며
있다”고 설명했다. 접시·술잔은 물론 화분 받침,
는 어때요? 어색하죠. 하지만 실제로 고려시대
정성스럽게 만들어요. 이 도자기도 그런 정성
연적(붓글씨 쓸 때 물을 담는 그릇), 청자조각쌍
에도 적은 양이지만 백자를 만들었답니다. 이
으로 빚은 거죠. 꽃술의 붉은 색은 구리로 냈어
사자두침(보물 789호) 같은 베개까지 청자의 쓰
작품은 12세기 고려 백자예요.”
요. 그런 기법은 우리나라, 한국에서만 찾아볼
임은 다양했다.
“만약 도자기회사가 어제까지 청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연구원은 “한국 도자기의 특징은 자연스
일행은 3층 분청사기실로 내려갔다.
빛깔로 보는 도자기
었는데, 오늘 대한민국이 망해서 미국이 됐
고려 청자의 푸른빛을 일컬어 흔히 ‘비색’이
다고 쳐요. 나라가 바뀌었다고 오늘부터 갑자
도자기의 각 부위 명칭은 사람에 빗대어 부
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청자가 비색인 것은 아
기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지는 않겠죠? 고려도
른다. 맨 위의 입구를 입, 그 테두리를 입술, 오
니다. “상감(표면을 파 무늬를 만들고 그 안에
1392년 멸망해 조선이 되지만, 도자기가 갑자기
목한 부분은 목, 그 아래로 둥글게 튀어나온 부
다른 색의 흙을 채워넣는 기법)된 청자의 빛깔
바뀌지는 않아요.”
사진=김현수
러움과 생기”라고도 말했다.
1 1 이수경 작가의 ‘달의 이면’(왼쪽)와 국보 309호 백자호가 나란히 놓여 있다. 버려진 흑자와 옹기 조각을 붙여 만든 ‘달의 이면’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과 대비되며 여운을 남긴다. 2 이준광 선임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며 유물을
개관 10주년 맞은 리움미술관에 가다
소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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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Beyond and Between) 관람 시간 12월 21일까지 오전 10시30분~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문의 02-2014-6901, www.leeum.org 관람료 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50% 할인
도자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애매하다는 게 이
(국보 309호 백자호)와 이수경 작가의 ‘달의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조선 초기 작품이면 분청사
면’이 나란히 놓여 있다.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기라고 일컫지만 사실상은 청자와 다름 없다.
순백자의 은은하고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대
“청자상감어룡문매병(보물 1386호)도 보물 로 지정되기 이전엔 조선시대 작품이라 해서 분 청사기라고 불렀답니다.”
이준광 선임연구원 미니 인터뷰
국보와 상관없이 나만의 보물 찾아보길 ―어떻게 학예사가 되었나요.
표하는 작품이다. “이수경 작가의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생활용 기로 쓰던 저렴한 옹기와 흑자(검은 자기)의 파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대학 때 다른 친구들은 영어 학원에 다닐 때 저는 산속으로 절터를 찾아 다니며 답사 다니는 게 일이었 죠. 그렇게 관심이 생겨서 공부하고 논문을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분청사기를 풀이하면 ‘흰색으로 분장한 회
편을 모아 둥근 모양으로 붙여 새 생명을 준 거
청색 사기’가 된다. 왕실과 지배계층에서는 백
예요. 저 뒤의 달항아리는 고매한 작품이라며
자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일반인들은 구하기
대우 받는데, 흑자 조각들이 버려진 게 너무 불
요. 관람객으로서 무얼 보고 싶었는지 보다는 학예사로서 어떤 걸 보여줄까
어려웠다. 회색 흙으로 바탕을 만들고 흰색을
쌍해 주워서 작품으로 만든 거죠.”
를 자꾸 생각하게 되죠. 어른이 되면 어린이의 마음을 모르는 거랑 비슷해요.”
―힘든 점은. “관람객 입장이었을 때 어떤 시선으로 전시를 봤는지 일하다 보면 잊어 버려
겉에만 발라 백자 흉내를 낸 것이 분청사기다.
전시실과 전시실을 이어주는 원형 계단 가운
분청사기가 서민의 도자기라 알려진 것도 그런
데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설미치술가 최정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좋아해요. 학 세 마리가 정말 여유롭게 날아요. 앞
까닭에서다.
의 작품 ‘연금술’이 길게 늘어져 있다. 플라스
으로도, 아래로도, 위로도 치솟죠. 단 하나도 같은 획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
분청사기 코너를 지나면 본격적인 백자가 나 온다. 푸른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청화백자 도 있다.
틱 그릇을 이어 붙여 만든 높이 18m짜리 작품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요.
로 날아다닙니다. 구름 문양도 자유롭고요. 생기 있는 작품이고, 모양도 예 쁘거든요. 이렇게 처음엔 도자기에 회화가 담긴다는 느낌이었다면, 뒤로 갈
이다.
수록 학과 구름 문양이 패턴화되고 디자인화 되죠”
“연금술은 중세시대에 구리납 등을 값비싼
―관람객에게 당부할 점은.
“푸른빛을 내는 코발트 안료는 아라비아에
금으로 바꾸려고 했던 기술을 가리키는 말이
“고미술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보고 ‘정말 예쁘다’고 생
서 중국을 거쳐 수입했어요. 금보다 비싸다는
에요. 싸구려 플라스틱 그릇이 미술작품이 된
각하다가도 이름표에 국보나 보물이라는 표시가 없으면 ‘내가 보는 눈이 없
기록도 있지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
게 바로 현대의 연금술이랍니다.”
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국보나 보물
가 비틀거린 뒤인 17세기엔 비싼 청화 대신 철로 그림을 그렸어요.”
취재진은 2층에서 옛 그림과 현대 작품을 감
은 예뻐서가 아니라 학문적 의미와 가치 때문에 지정되는 거거든요. 가령 제
상하고, 1층의 불교문화재와 국내에 하나뿐인
가 꼽은 운학문매병도 국보나 보물은 아니에요. 사실은 제가 어떤 작품이
가야금관 등을 관람했다. 4층부터 1층까지 작 현대미술로 옛 시대와 교감을 나누다
백자실 가운데엔 둥글고 커다란 달항아리
품으로 1000여 년을 거슬러 여행한 뒤 현대의
좋다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제 개인의 취향일 뿐이니 따를 필요가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전문가가 만든 틀에 끼워 맞추지 말고 자신의 취향 을 존중하세요. 내 눈에 즐거운 걸 즐기면 좋겠어요.”
시공간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학생기자 취재 후기 이효원(고양 강선초 6) 학생기자 | 2층에는 위인들의 모습이 담긴 초상이 나 다양한 인물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모여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서도호 작가의 ‘우리나라’다. 나란히 전시된 김득신의 ‘환어행렬도’ (1795년)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고, 그런 일반인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끌어왔다는 의미로 조그만 사 람 모양의 인형을 붙이고 붙여 한반도 모양을 만든 작품이다. 작은 못 크기 만한 수많은 인형은 표정과 모습도 제각기 달랐다. 작가의 수고와 뜻이 잘 느껴졌다. 소년중앙 친구들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고미술을 뛰어넘어 좀 더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박제하(고양 신일초 5) 학생기자 | 교과서에서만 보던 백자·청자를 눈으로 보니 생생하고, 신기했다. 우리나라 전통미술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현대미 술을 조화가 잘 되도록 섞어 전시한 것도 흥미로웠다. 제일 인상적인 작품은 1층 전시실에 놓여 있던 국보 213호 금동대탑이다. 이 작품을 보고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고려시대 목탑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탑이 몇 층
2 감상하고 있는 박제하(가운데)·이효원 학생기자.
인지 셀 때는 지붕만 헤아리면 된다는 것도 배웠다. 다른 전시관의 현대미술 을 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뜻 깊은 첫 취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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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꼴찌 없는 운동회’ 주인공을 만나다
“탕!” 총성 소리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자 선수들이 쏜살같이 달려나갑니다. 오늘만큼은 경주마가 된 기분으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발을 내딛습니다. 승자에게는 선물, 패자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달리기야말로 운동회의 묘미입니다. 그런데 용인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승패 없는 달리기 경주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발이 느린 친구를 위해 네 명의 친구가 손을 잡고 뛰어 모두 같이 결승선에 들어온 거죠. 모두가 일등이자 꼴찌가 된 이 장면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며 대한민국을 감동시켰죠. 소중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글=김대원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취재원=김기국·심윤섭·양세찬·오승찬·이재홍(용인 제일초 6)
발 느린 기국이 위해 손잡고 뛰었죠 따스한 햇살이 울긋불긋한 단풍을 감싸는 가
는 아이들. 그러나 제일초등학교 자체가 다른
을날, 제일초등학교 강당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학교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일단 교정에서 혼
“위 학생은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과 더
자 다니는 학생을 볼 수 없었다. 전교생이 친구
불어 나눔과 배려의 생활을 몸소 실천하였기에
처럼 지내는 분위기다. 아이들에게 비결을 묻
표창합니다.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차
자 학교에 대한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았다.
혜옥.” 시상대에 선 6학년 2반 다섯 친구는 어리
“학생 수가 적으니까 의견 차이가 별로 없어요.
둥절한 표정이다. 이날 학교를 찾은 언론사만 4
그래서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재홍이가 말했
곳. 아이들은 플래시 세례에 눈이 부실 뿐, 세간
다. 제일초등학교는 학급정원이 스무 명을 넘지
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보였다. 시상식이 끝나고
않는다. 1학년의 경우 반이 하나뿐이다. 2·3학년
운동장 옆 쉼터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 되어야 둘로 나누어진다. 1학년부터 6학년까 지 학년별로 한 두 명을 뽑아 의형제 조도 만든
“그냥 평소처럼 같이 뛴 건데…” 하루아침
다. 현재 38개의 조가 있다.
에 유명인사가 된 소감을 묻자 승찬이가 안경 을 고쳐 쓰며 수줍게 말했다. 평소 축구를 좋
의형제끼리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게임을 한
아하는 기국이는 뼈가 자라지 않는 병(연골무
다. 가끔 산을 오르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장
형성증) 때문에 키가 작다. 골키퍼가 되고 싶
싫어하는 행사인 ‘등반’이다. “높이가 3000m
었던 그는 1반과의 축구시합에서 세 골을 먹은
는 되는 것 같아요.” 세찬이가 넌더리 난다는
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키가 작
표정을 지었다. 말대꾸를 하는 동생들이 얄미
다보니 공을 막기 어려워서다. 헤딩 골을 넣어
울 때도 있지만 이런 활동 덕분에 학교안에 모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승부욕 강
르는 얼굴이 없다.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의형
한 기국이를 위해 운동회 날 재홍이가 아이디
제이기 때문이다.
어를 냈다. 발이 느린 기국이와 손을 잡고 뛰자
오승찬·양세찬·심윤섭·이재홍·김기국(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군은 티셔츠에 쓰여진 말
고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다섯 친구는 함께 결
지난 운동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그들 은 졸업 이후 헤어질 상황에 놓여 있다. 재홍이
처럼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친구 사이다.
승선에 도달했다. 그 때 찍힌 사진 한 장이 이
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친구들
토록 뜨거운 반향을 일으킬 줄은 상상조차 하
은 의리가 없다며 재홍이를 흉보면서도 꾸준히
지 못했다.
연락하고 지낼 거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냥 번호 순서대로 같이 뛴 거예요.” 평소
는 반응이었다. 같은 반 친구 누구나 할 수 있
자리에서 일어나자 2반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
다섯이 유별난 사이냐는 질문에 기국이는 고개
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기국이는 그들을
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왔다. 한 아이의 손에 작
를 저으며 말했다. “한 반이 열여덟 명 밖에 안
보고 놀란 어른들을 안타까워했다. “요즘 사
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삼가 고조(故鳥)의 명
돼서 전부 다 친해요. 누구랑 더 친하고 그런 건
회에서 서로 배려하는 일이 없고 순위에서 벗
복을 빕니다.” 학교 뒤뜰에 죽은 참새를 묻으러
없어요.” 윤섭이가 말을 보탰다.
어난 사람을 무시하니까 이런 일에도 크게 감
나온 것이었다. 다섯 친구들도 함께 땅을 파 새
동하는 것 같아요.”
를 묻어 주었다.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그들이 보인 모습을 특별하다 말하지만 당사자들은 별 것 아니라
장례를 마치고 같은 반 친구들끼리 기념 사진
스스로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
을 찍었다. 재홍이와 기국이는 까만 피부에 동 그란 눈이 매력적인 조단이와 포즈를 취했다. 조단이는 이름과 달리 축구를 잘한다고 했다. 1 9월 22일 용인 제일초 운동
교실로 뛰어들어가는 아이들이 고개를 돌린
회에서 다섯 친구가 손을 잡고
채 소리쳤다. “그래서 얘 별명이 마이클 메시예
달리는 장면.
1
2
2 10월 13일 김기국(왼쪽)·이재
요!” 몇 주 전 눈물의 운동회가 열린 제일초등
홍군이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학교 운동장은 눈물보다 웃음이 잘 어울리는
교육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 고 있다.
곳이었다.
칼럼
박외숙 한의사의 소중 동의보감 <12>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아토피피부염
피부에 쌓인 열 덜어내야 아토피 증상 사라져
일러스트=장미혜
환절기에 심해지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비염 말고 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아토피피부염이지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지만 ‘기묘한’이란
등 피부가 약한 부위에 쉽게 습진이 생기고, 심해지 면 몸 어디에라도 습진이 생기게 되죠. 새집증후군 이나 동물의 털, 나일론 섬유 등 외부 자극 요인이
뜻의 ‘atopy’란 이름이 붙었을 만큼 원인을 잘 모
있을 경우엔 아주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보통 사
르고 증상의 변화도 이해하기 힘든 병으로 알려져
람들보다 쉽게 붉어지고 가려워지면서 홍반·수포·
있죠.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마구 가려워지고 그러
구진 등 염증이 생기고 그 증상이 심해져요 . 따라
다 또 조금씩 괜찮아지기도 해요. 누군가의 아토피
서 시원한 성질을 가진 한약제를 배합해서 처방함
피부염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는 반면, 절대 낫지
으로써 피부의 열을 덜어주는 쪽으로 치료하게 됩
않고 자꾸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증상의 정도도
니다. 정상적인 피부 면역력을 회복해가면서 괴롭
몸의 일부에 뭔가가 오톨도톨 올라와서 모기 물린
고 끈질긴 피부증상도 서서히 사라지게 되죠. 이렇
듯 살짝 가려운 정도부터, 온몸에서 진물이 흘러나
게 치료하면 피부에 다시 열이 쌓이기 전까지는 재
오면서 하루 종일 가렵고 따가워 잠도 잘 수 없고
발하는 일이 없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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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일을 하기 힘든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피부
그렇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피부에 열이
과에서 처방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으면 가려움
쌓이는 상황은 피해야겠죠. 몸속에 노폐물이 많
1
이나 피부 증상 이 나아지다가도 약을 쓰지 않으
아지면 피부에도 열이 쌓입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
면 재발하기도 쉽죠.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은 아니
들의 경우 주로 피부증상으로 드러나게 되는 거죠.
지만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고 심각한 병이라고
소중 동의보감 4편 ‘땀과 땀띠’ 때부터 줄곧 얘기
할 수 있어요.
해 온 몸속 노폐물은 결국 모든 병의 원인입니다. 몸속 노폐물을 줄이고 피부가 건강해지는 길은 첨
아토피피부염이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병이 된 이유는 바로 특이적인 면역반응질환이기 때문이
는 가려움이 심해지는 편이라 깊이 잠들기도 힘들
가물이 많고 소화하기 힘든 인스턴트·밀가루 음식
에요. 그래서 비염과 함께 알레르기질환이라고도
고, 그런 만큼 체력이 달리게 되어 항상 피곤하게
의 섭취를 줄이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밤에는 음식
하지요. 지난 소중 동의보감 9편에서 특이적 면역
되죠. 또 잠을 깊이 못 자니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을 먹지 않으며, 야채를 골고루 자주 먹는 거예요.
반응에 대해 얘기했던 것 기억하나요? 그때 설명
끼칩니다.
성장기에 있는 우리 친구들은 고기류나 유제품 등
했듯이 ‘특이적’이라고 해도 특정한 한두 가지 물
그렇다면 이렇게 종잡을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들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잘 챙겨 먹어야겠지만 이
질에만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며 치료가 어려운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이유는
런 것들만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몸속 노폐물이
서 항원을 피하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더구나
무엇일까요?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낸다면 질병에
많아지고 몸속 환경이 특이적 면역반응을 유발하
어린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과자·음료수나 치즈 같
대처하거나 치료가 훨씬 쉬워질 수 있겠지요. 한의
기 쉬운 상태로 변합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살코기
은 유제품, 고기류 등이 대부분 피부 증상을 악화
학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란 피부에 열이 쌓여서
부위로만 조금씩 먹거나, 한번에 많이 먹는 것은 주
시키는 요인이라 관리하기도 매우 힘들고요. 또 항
쉽게 염증이 발생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아
1~2회 정도로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에 노출되지 않아도 밤이 되면 가려움이 심해지
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은 아무런 자극 요인이
는 특징이 있어요. 보통 잠들기 전과 새벽 무렵에
2
없이도 눈이나 목 주위, 팔다리의 접부 , 사타구니
구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습진의 한 종류입니다. 습진이 생기면 피부가 붉어지고(홍반) 수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볼록 솟아오른 구진이 나타납니다. 매우 가렵기 때문에 저절로 긁게 되고, 긁어서 피부가
손상되거나 염증이 심해지다 보면 진물이 흘러나오기도 해요. 오래되면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며(인설) 자꾸 긁어서 피부가 두터워지기도 하지요(태선화). 이런 습진 증상이 심하면서 잘 낫지 않고 재발되 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이라고 진단합니다. 2 팔의 접부는 팔꿈치 안쪽 오목하게 들어간 곳으로 ‘주와’라고 부릅니다, 다리의 접부는 무릎 뒤쪽 오목하게 들어간 곳으로 ‘오금’이라고 해요. 3 아토피피부염이 아니더라도 햇빛 알러지가 있다거나 여러 가지 물질에 접촉성피부염이 잘 생기는 등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도 피부에 열이 몰려 있어 피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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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네이튼 장의 미국 대입 도전기 <1> 주요 선발 기준을 알아보자 소년중앙 편집국에서 고교생 인턴기자로 활동했던 네이튼 장이 소중 독자들을 위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요. 네이튼 장의 미국 대입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글=네이튼 장(서울 외국인학교 12학년)
음악체육봉사…초등 고학년부터 ‘나’ 보여줄 자산 쌓아야 일러스트=강일구
소중 친구들 안녕! 난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이 된 이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 고 있어. 내년 6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의 대 학으로 진학할 예정이거든. 내가 몸으로 부딪 히며 겪어 보니 원하는 미국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9학년(중학교 3학년)부터는 성실히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어. 미국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 이라면 내 이야기가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우선, 미국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중요하게 생 각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해줄게. 첫째는 수학 능력과 가능성이야. 학업 성취 와 목표 달성 능력을 판단하는 거지. 예를 들 어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는데 영어를 이해할 수 없다면 공부를 계속할 수 없겠지? 그래서 외국인 입학 후보자의 경우 영어능력평가시험 (TOEFL)을 치르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학업
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해.
학과 관련해 흥미로운 과목이 많은 학교, 아시
이행 능력을 평가받게 돼. 미국 학생의 경우엔
특히 예체능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실력을
아계나 외국인 학생 수가 비교적 많은 학교, 한
SAT나 ACT라는 학업능력평가 시험을 통해
쌓아야 고등학교 즈음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나
국에서 오가는 여정이 편한 지역에 위치한 학교
평가받지. 고등학교 내신성적도 중요해. 대부분
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와 트럼펫 연주, 태권
등을 심사숙고해 지원할 곳들을 선택했어. 각
의 대학은 입학자격 조건으로 9~12학년(고등
도를 열심히 했어. 고등학교에 와서는 학교 축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
학교 1~3학년) 때의 영어·수학·과학·외국어·사
구 대표팀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교내 재즈 밴
는 것은 기본이지. 가능하다면 그 학교 졸업생
회과학·예체능 등의 과목을 봐. 미국 역사 (U.S.
드에 들어가 트럼펫 연주자로서 다양한 음악
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아. 물론, 내
History) 과목 이수도 필수 요건 중 하나야. 외
활동을 했지. 태권도의 경우 조교를 맡아 사범
신과 시험성적 등을 잘 따져 합격 가능성이 있
국어의 경우엔 예전에는 스페인어·불어·독일어
님을 꾸준히 도와 드렸어. 이런 경험이 ‘나’라는
는지도 알아봐야겠지. 그리고 꼭 가고 싶은 대
중 하나를 선택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어·중
사람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자산이 되는 것 같
학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학교의 어떤
국어·일본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 등 다양한
아. 봉사나 흥미로운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꾸
점이 나를 끌어당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결국, 학생의 본분은 공
준히 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아. 예를 들면 어
해. 대학에서는 학교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확
부이니 학업을 우수하게 잘 수행했는지 판단하
떤 학생이 어릴 때부터 박쥐에 흥미가 있어서
실한 학생을 찾고 있거든.
는 것이지.
박쥐 서식지에 가서 밤을 새워가며 관찰하고 리
마지막으로, 학생에 대한 관심이야. 미국 대
둘째는 소양과 자질이야. 관심분야, 특기, 장
포트를 쓰기도 했어. 그 학생은 미국의 여러 우
학은 학교마다 특징이 뚜렷하고 색깔이 분명해.
래희망 등을 보고 비전을 살펴보는 것이지. 시
수한 대학에서 열정과 경험을 높이 사 입학 허
지원한 학생이 입학했을 때 대학 공동체나 다른
험 점수가 우수한 것만으로는 미국 대학 입학
가를 내줬지. 이건 매우 단편적인 예야. 그래도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재능이 있는지, 어떤 도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이야기야. 최근에는
미국 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의 자질이 어떤 것
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지. 대학이란 단
이 요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 자기계
인지는 대충 이해는 가지?
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즐기
발을 통해 학업 이외의 다 른 분야에서 뭔가 이
셋째, 대학에 대한 관심이야. 지원 이유가 뚜
고 나누고 베푸는 공동체라는 게 미국 대학의
렷해야 해. 미국에는 너무나 많은 대학이 있고
철학이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의 정신을
그 중 어떤 학교를 지원할지 고르는 건 결코 쉽
이어갈 수 있는 학생을 찾지.
지 않은 일이야. 나는 지리적으로는 동부나 서 부에 위치한 학교, 도시에 있는 학교, 경제·경영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더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다음 편지에서 설명해 줄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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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기 - 10대를 행복하게 하는 말
소중 독자들은 어떤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한가요. 또 태어나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3기 모델과 기자단이 독자들을 대표해 ‘행복설문’에 참여했습니다. 부모님과 친구에게 어떤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해지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행복설문 답변을 공개합니다. 글=이지은 기자, 김대원 인턴기자 ichthys@joongang.co.kr
1초 만에 행복해지는 주문…엄마아빠의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아무리 추운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에 있다 해도 온기가 솟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박혜미, 용인 홈스쿨링)”
3학년 때 수퍼마켓에서 삼촌이 로또 번호를 고를 때였다.
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행복한 말 1위는 단연 ‘사랑해’
옆에서 내가 번호를 알려줬는데 2등에 당첨됐다.
로 집계됐다. 정아연(광주 성덕중 1)양은 ‘시험을 못 봐
삼촌이 상금으로 선물을 사 줬고 매우 행복했다
도, 말썽을 부려도 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민형, 서울 잠신초 5)
내 딸이야’라는 말을, 안민영(서울 신가초 5)양은 민영
집에서 TV를 보다가 출출하던 때
아, 엄마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된장찌개와 맛있는 밥이 나와 정말 행복했다
고 적었다.
(김혜선, 수원 천천초 6)
4위 ‘네가 자랑스러워’ 7위 ‘넌 소중하단다’와 같이 1 위 ‘사랑해’와 유사하게 내 존재 자체에 대한 소중함을
4학년 때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표현하는 다른 말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박연지(천안 용
콩쿠르에서 2등을 하고 성취감에 정말 행복했다
곡중 2)양은 우리 연지가 우리 집에서 제일 비싸라는
(강준혁, 인천 석정중 2)
말을 들으면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박준 혁(서울 신기초 4)군은 ‘너는 특별해’라는 말을, 이준민 (성남 수내초 6)양은 ‘넌 정말 멋진 아이야’라는 말을 꼽 았다. 공부와 관련한 다양한 말들도 눈길을 끌었다. 2위인
와(이예진, 용인 문정중 1)’와 같이 자신의 소망을 이뤄
‘잘했어’는 대부분 학교 시험을 잘 쳤다는 의미로 사용
주는 말을 부모님에게서 듣고 싶다는 의견도 기타 답변
동북초 6)양은 “가족과 함께 가 봤던 롯데월드
됐다. 김민지(안산 경수중 2)양은 ‘부모님이 표현을 잘
으로 나왔다.
를 친구와 다시 갔는데 두 번째 방문이 훨씬
‘함께 놀러가자’는 말은 2위에 올랐다. 한상희(서울
안하시는 편’이라며 ‘100점을 받거나 상장을 받았을 때
지금 옆에 있는 친구를 1초 만에 행복하게 만드는 방
더 행복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우
수고했다 또는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적었다. 7위
법이 있다. ‘칭찬(1위)’이다. ‘와, 너 정말 말 잘한다(위태
정을 돈독하게 했던 시간이 올해 가장 행
‘좀 쉬었다 해(유동근, 천안 불당초 6)’‘졸리면 자(김태
경, 대전 금성초 5)’‘넌 참 춤을 잘 춰서 부럽다(정지인,
복했던 기억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윤, 서울 중대부속초 6)’처럼 공부를 하는 중간 휴식시
서울 중대초 4)’와 같은 말이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3위)’‘더
간을 제안하는 부모님의 말을 행복한 말로 떠올리는 학
행복한 말 1위를 차지했다. 김진서(서울 삼각산초 5)양은
친하게 지내자(4위)’와 같이 우정을 확인하는
생도 많았다.
‘넌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아’라는 말을, 박지윤
말도 많은 표를 얻었다. 친구 사이의 호감을 표시
(부산 연제초 5)양은 ‘넌 뭐든지 잘하는구나’와 같은 말
하는 ‘좋아해’‘네가 최고야’와 같은 표현도 각각 7위와
성남 수내초 4)’‘B1A4 콘서트 티켓 구했으니 실컷 놀다
을 듣고 싶다고 적었다.
9위에 올랐다.
서울 중대부초의 특별한 행복교육
중대부속초등학교는 특별한 행복교육을 실시하고 있
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하루하루 사소한 것에
날마다 감사할 거리 찾으니 사소한 일도 소중하게 느껴
답니다. ‘감사하면 행복해요!’라는 슬로건을 걸고 작년
서부터 감사한 것을 찾으니 매일이 새롭다고 합니다.
이밖에 ‘네가 갖고 싶어하던 강아지 사 줄게(이준경,
김태윤(서울 (서울 중대부초 6) 학생기자
부터 새롭게 시작한 교육이랍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
멘토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촛불의식을 여는 ‘심성
지 저학년은 매일 1감사, 중학년은 3감사, 고학년은 5감
캠프’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감사 머그컵 만들기, 감사
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하루 동안 감사한 것을 찾으면서
초콜릿 만들기와 같은 체험도 이때 했답니다. 아이들 모
스스로 행복해 할 수 있는 생활의 여유를 찾는 것이 목
두가 자연스럽게 감사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뜻 깊은 활
표입니다. 더불어 일주일에 한 번씩 ‘감사일기’도 함께
동이었죠.
쓰고 있답니다. 처음엔 귀찮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
‘불구하고 감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무리
았지만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
나쁜 일이 있더라도 나쁜 쪽 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
행복 찾기 - 10대를 행복하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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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행복한 말 1위 _ 사랑해 2위 _ 우리 딸(아들) 정말 잘했어 3위 _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4위 _ 네가 자랑스러워 5위 _ 맛있는 것 사줄게, 외식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고마워, 우리 식구 다함께 놀러가자 6위 _ 용돈 줄테니 갖고 싶은 것 사렴 7위 _ 좀 쉬었다 해, 졸리면 자도 돼, 넌 소중하단다, 실컷 놀아라 8위 _ 넌 할 수 있어, 네가 제일 예뻐(멋있어) 9위 _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행복전문가 히르슈하우젠이 분석한 행복의 5종류
10위 _ 열심히 하는구나, 힘들면 기대도 돼, 밥 먹자, 괜찮아 1 공동의 행복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다. 사랑이나 우정 등 가족·친
친구에게 듣고 싶은 행복한 말
구와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가
1위 _ 칭찬(넌 참 ○○을 잘한다, 부럽다)
장 중요하고 큰 행복이다.
2위 _ 우리 같이 놀러가자(놀자) 3위 _ 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2 우연의 행복
4위 _ 더 친하게 지내자(평생 친구하자)
뜻밖의 행운이나 좋은 기회를 얻게 돼 느끼는 기쁜 마
5위 _ 고마워 6위 _ 좋아해(사랑해, 소중해)
음이다. 흔히 로또가 당첨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여기에
7위 _ 예쁘다(멋있다, 살 빠졌다)
해당된다. 지속성에 비해 과대평가되는 행복이다.
8위 _ 네 말이 맞아(네 뜻대로 하자), 넌 할 수 있어,
3 순간의 행복
오늘은 내가 살게, 네가 있어서 행복해 9위 _ 네가 최고야, 도와줘, 곁에 있어 줄게
초콜릿을 한 조각 베어 물 때 느끼는 달콤한 감각이나
10위 _ 괜찮아, 축하해, 선물 줄게, 맛있는 것 먹자, 반가워, 너를 믿어
목이 마를 때 마시는 콜라의 첫 모금에서 느끼는 느낌. 향락으로 불리며 부드럽게 마사지를 받을 때 느끼는 즐 거움도 여기에 포함된다. 4 자기극복의 행복
도전하고 노력해 성장하고, 자기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때 오는 성취감이 이에 해당한다. 집중적인 몰입 후에 오는 행복감은 가장 지속성이 길다. 5 영적 행복
자연이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순수 하게 즐기는 마음에서 오는 감정이다. 자연을 체험하고,
올해 7월 학교에서 수업하던 중 학교 바로 건너편에
여유롭게 살아갈 때 느낄 수 있다.
헬기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정아연, 광주 성덕중 1)
나의 행복 네트워크 그리기
재작년 가족과 함께 일본여행을 갔다. 호텔 앞에 울창한 삼나무 숲을 산책하면서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때 행복했다 (박율미, 용인 홈스쿨링)
하는 것입니다. 감사교육 때 ‘불구하고…’를 배우고 난
다. 연구 결과, 감사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한 학생들의 행
후, 친구들은 운동회 연습 중 기구가 망가졌음에도 ‘불
복지수와 성적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까지 증
구하고’ 하나가 남아 있어서 감사하다며 기구를 실수로
진됐다고 합니다. 감사하는 생활은 우리에게 반복되는
망가뜨린 친구에게 격려의 말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친
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구들은 정말로 감사해서 행복해지고 있답니다. 예전보
해줬습니다. 평범하게 스쳐가던 사소한 순간들이 소중
다 훨씬 감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아
하게 느껴지게 된 것이죠. 우리 학교 학생들의 행복의 비
기호로 표시한다.
졌습니다.
밀, 이젠 아시겠죠?
3 굵거나 가는 선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표시한다. 내
실제로 행복의 조건에 대해 연구한 학자와 교수진들 은 매순간 감사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
그럼, 우리 모두 한번 외쳐볼까요? 감사하면 행복해 져요!
1 가족과 친구들, 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적는다. 2 그들 중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기분을 망치는 사람(⊙), 완전 블랙홀(●)로 구분해
행복이 들어오는 경로를 살펴보고 좀더 강화하고 싶은 사람 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출처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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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기 - 감정코칭 전문가 최성애 박사가 말하는 행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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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를 아시나요. 감정코칭 전문가 최성애 박사가 개발한 일기 쓰기법입니다. 일상 속의 소소한 기쁨을 자주 느끼게 하고 오래 쓰다 보면 뇌의 회로를 긍정적으로 바꿔 준다고 합니다. 어떻게 쓰는 걸까요. 신재혁(고양 호곡중 1), 고지우(서울 구남초 6), 이준민(성남 수내초 6), 안민영(서울 신가초 5), 이민형(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가 최 박사를 만나 인터뷰하고 2주간 행복일기 쓰기에 도전했습니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11월 3일자에 학생기자단의 2주간 행복일기 체험 후기가 게재됩니다.
내 장점, 감사한 일 쓰다보면 행복지수 높아집니다 ―이준민(성남 수내초 6) “매일 써야 하는 행복일기 분량 이 많아 보여요. 일기 쓰기를 귀찮아 하는 학생들도 있는 데요.” “처음부터 5단계의 행복일기를 전부 쓰려고 하면 부 담이 될 수 있어요. 초보자는 단계별로 조금씩 시작하 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처음 5일간은 운동일기와 장점 일기만 쓰고, 이후 10일간은 다행일기를 추가하는 식이 죠. 한 가지 행동이 습관으로 인식되려면 최소 21일이 걸 린다는 연구결과가 있거든요. 재미있는 사실은, 100일이 지나면 완전히 몸에 배어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단계가 온다는 것입니다. 100일을 목표로 일 기를 써 볼 것을 권합니다.” ―고지우(서울 구남초 6) “장점 3가지를 찾아 쓰는 것이 쉽지 않아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장점을 50가지 미리 찾 아놓고 시작해보세요. 자신의 장점을 7~10개 가량 찾을
최성애 박사의 자택에서 행복일기 쓰는 법을 배운 학생기자들. 왼쪽부터 고지우·이준민·최 박사·신재혁·안민영·이민형.
때가 가장 힘든 단계입니다. 일단 20개가 넘으면 요령이 생기죠. 이후 50개까지 찾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
때 몸을 움직이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조절되기도
능할까요.”
아요. 장점일기를 쓰다보면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장
“가능해요. 우울증 환자는 장점을 쓰지 못하거든요.
합니다. 평소 좋아하거나 해오던 운동이 있다면 그것을
점을 적는 동안에는 두뇌와 심장, 감정이 최적의 조화 상
자신감이 없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없기 때문에
적으면 되고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걷기’부터
태로 되면서 DHEA(활력 호르몬)가 몸에서 생성된다
머릿속에서 잘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매일 장점을 쓰는
시작하면 돼요. 나는 매일 집 근처 산에 오르는데, 화가
고 합니다. 장점은 손이 예쁘다강아지를 좋아한다처
연습만 해도 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은
날 때도 빼먹지 않아요. 20분 가량 걷다 보면 ‘그래, 그래
럼 아주 사소한 것도 가능해요. 타인의 장점찾기도 권유
자석과 같아서 기분이 나쁘면 자꾸 나쁜 감정이 더해지
도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지’
하는 방법입니다. 남편인 조벽 교수가 나의 장점 50가지
게 돼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라는 생각이 떠오른답니다. 내 경우는 오랜 시간 행복일
를 찾아준 적도 있어요. 엄마나 동생 등 가족의 장점 50
―신재혁(고양 호곡중 1) “행복한 일은 없고 화만 나는 날
기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된 덕분이기도 해요.
가지를 찾으면서 연습해보세요.”
엔 어떤 일기를 써야 할까요.”
매일 운동을 하면 우울과 불안감이 감소하고, 스트레스
―이민형(서울 잠신초 5) “행복일기로 우울증 치료도 가
“그런 날은 운동일기만 써도 좋아요. 화가 나고 슬플
―안민영(서울 신가초 5) “다행일기와 감사일기가 비슷하
행복일기 구성 단계
이름
1단계
운동일기
2단계
장점일기
3단계
다행일기
4단계
감사일기
5단계
선행일기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쓰는 방법
예
게 느껴져요.” “유사한 면이 있어요. 다행일기를 적으면 긍정적으로
오늘 내가 한 운동과 운동 시간,
① 오늘 내가 한 운동은? -저녁 7시에 1시간 동안 친구들과 축구
운동 후의 느낌을 적는다.
② 운동 후 생각이나 느낌은? -몸이 가뿐해지고 피로가 싹 가셨다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느
① 나의 장점 3가지를 적어보세요.
끼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죠. 감사일기를 쓸 때는 감사
나의 장점 3가지를 찾아 적는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다행이다 싶은 일’ 2가지를 찾아 적는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찾아 적는다
-편식을 안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손재주가 좋아 만들기를 잘 한다 ① 나는 (대체로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다행이다
한 사람에게 직접 말하듯이 써 보세요. 예를 들면 ‘아빠
② 나는 (글을 못 읽는 문맹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가 수학공부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대신 ‘아빠, 수학
① 나는 (아빠가 재미있는 책을 사주셔서) 감사하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번주부터 학원을 보내주셔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내가 한
① 오늘 나의 선행을 적어보세요 -우울해하는 친구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작은 선행을 한 가지 찾아 적는다
② 선행 후 생각이나 느낌은? -친구가 밝아지는 모습에 기뻤다
감사해요’처럼 편지 형식을 사용하는 거죠. 다행일기를 쓸 때는 ‘항상’처럼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식 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아요. ‘나는 항상 긍정적인
장점 찾기 예시 일찍 일어난다/동물을 좋아한다/요리를 잘한다/정리를 잘한다/의리가 있다/잘 먹는다/잘 잔다/아기를 좋아한다/손이 따뜻하다/책 을 좋아한다/컴퓨터를 잘한다/잘 참는다/말을 부드럽게 한다/글씨가 예쁘다/꿈이 있다/운동을 꾸준히 한다/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농담을 잘한다 출처 행복일기 (최성애 지음)
사람이라서 다행이다’ 보다는 ‘나는 대체로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다행이다’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
이태형의 별과 우주이야기 <34> 가을철 별자리
가을 밤하늘엔 천마 탄 왕자와 공주 이야기 수놓여 있죠
하늘이 가장 청명한 가을은 별이 잘 보입니다. 하지
가을철 별자리
염소
도마뱀
만 가을 밤하늘은 화려하다기 보다 오히려 추수가 세페우스
끝난 들판처럼 황량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 계절에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이 우리 은하의 남쪽 방향,
페가수스
카시오페이아
물병
즉 은하수와 수직한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별은 많 지 않지만 대신 외부 은하를 관찰하기 좋은 때이기
기린
안드로메다
삼각형
다양한 가을의 수식어 중 ‘하늘은 높고, 말은 살 페르세우스
찌는 계절’을 뜻하는 천고마비(天高馬肥)는 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하늘 높이 살찐 말의 별자리
남쪽 물고기
물고기
도 하죠.
조각가
양 마차부
가 있는 계절’로 번역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천고마
고래
비의 주인공인 천마 페가수스를 중심으로 가을철 가 페가수스를 타고 바닷가에 가서 밤낚시를 즐긴
돌로 변하는 무서운 마력을 지녔죠. 페르세우스가
밤이 깊어지면 머리 위에는 네 개의 별이 사각형
다고 상상해 보세요. 남편은 고래(고래자리)를 잡
실패해 돌로 변할 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을 이룹니다. 이는 천마 페가수스의 몸통으로 ‘페
겠다고 낚싯대를 던지고, 부인은 작은 물고기(물고
페르세우스는 평소 그를 아끼던 신들의 도움으로
가수스 사각형’이라고 불립니다. 페가수스자리는
기자리)들을 건져 올립니다. 페가수스는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신발과 거울 방패를 얻어 메두사를
상반신만 볼 수 있는데 페가수스 사각형에 약간 덜
풀을 뜯으며 물병(물병자리) 속 물고기(남쪽물고
죽이는데 성공합니다.
밝은 별들이 아래위로 연결된 모습이죠. 그 옆에는
기자리)를 보는데, 그때 말에게 자리를 뺏긴 염소
메두사를 죽이고 돌아오던 페르세우스는 에디
어떤 별자리가 있을까요? ‘말’하면 떠오르는 건 바
(염소자리) 한 마리가 뛰어들어 낚시를 방해합니
오피아의 해변을 지나게 됩니다. 이 나라의 왕인 세
로 백마 탄 왕자와 공주일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다. 상상이 조금 지나쳤다고요? 별자리 여행의 가
페우스와 왕비 카시오페이아에겐 안드로메다라
서 유명한 왕자와 공주로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
장 중요한 요소가 별을 보는 사람의 상상력이라는
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죠. 허영이 심한 카시오페
메다 공주가 있습니다. 안드로메다자리는 페가수
것을 잊지 마세요.
이아는 누구에게나 자기 딸이 바다 요정보다 더 아
별자리를 찾아봅시다.
스에 붙어서 떠오르고, 그 뒤에 백마 탄 멋진 왕자 페르세우스가 등장합니다. 안드로메다자리에는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외부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가 있습니다. 안드로
가을 밤하늘의 대표인 페가수스와 안드로메다,
름답다고 자랑했습니다. 화난 요정들은 바다의 신
북쪽 하늘에서 W자를 그리는 카시오페이아자리
포세이돈에게 카시오페이아를 벌줄 것을 부탁했
는 모두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와 관련이
습니다. 포세이돈이 보낸 괴물 고래로 인해 바다에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별자리가 됐을까요.
선 물고기 한 마리 잡을 수 없게 됐고, 땅에는 매일 비가 내려 농사도 지을 수 없게 됐죠.
메다가 우주를 무대로 하는 만화·영화에 자주 등
옛날 그리스 세리푸스 섬에는 페르세우스라는
장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안드로메다의 허리 옆에
용감한 청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성
이 재난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안드로메
위치한 이 은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큰 은하
실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섬을 다스리는 폴
다가 제물로 바쳐지게 됩니다. 페르세우스가 에디
로 시골에서는 맨눈으로도 보입니다. 우리 은하와
리덱테스 왕은 모든 청년들에게 선물을 바치라고
오피아의 해변을 지날 때가 바로 안드로메다가 바
비슷한 나선 모양인 안드로메다은하는 200만 광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페르세우스는 아무
위에 묶여 제물로 바쳐진 순간이었죠. 페르세우스
년쯤 떨어져 있어 나선 모양을 확인하려면 망원경
것도 바치지 못했죠.
는 메두사의 머리로 고래를 바위로 만들고 공주를
페르세우스는 왕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지만 악
구합니다. 두 사람은 결혼해 행복하게 살죠. 그리고
그럼 나머지 별자리들은 어떻게 찾을까요? 공주
독한 왕은 그의 충성심을 의심하고 메두사의 머리
그들이 죽었을 때 아테나 여신은 그들을 모두 별로
와 왕자가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하면서 이야기는
를 가져오라는 벌을 내렸습니다. 메두사는 머리카
만들었답니다.
자연스럽게 풀려갑니다. 맑은 가을 날, 젊은 부부
락이 모두 뱀인 괴물로 그 눈을 쳐다보기만 해도
이 필요합니다.
천문우주기획 대표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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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와 함께하는 ‘어린이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1> 사라진 보물과 의문의 숫자
범인이 남긴 메시지 ‘36.538592, 128.018426’를 해독하라 표 박사 범죄과학연구소를 찾은 의문의 노신사
등장인물 소개
표 박사
나설록
김 선생
표 박사 일선 형사로 일하다 영국으로 유학을 가 범죄심리학 박사
고난시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한적하고 전통적인
내자 연구원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 노신사는 꼬마탐
농촌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개발 바람이 불어 지금은
정 설록의 존재는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아니,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신도시로 변해버렸다. 그래도
설록은 일부러 노신사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
고난시의 끝자락, 산 아래에 자리 잡은 ‘도일동(옛 이름
하도록 표 박사의 등 뒤에 앉아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은 도일마을)’ 만큼은 아직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관심이 없다는 듯, 책을 읽고 있었다.
학위를 받고 전문 프로파일러가 됐다. 현재 개인 연구소인 ‘범죄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이순신 장군
과학연구소’를 차리고 범죄수사 기법을 연구하고 사건을 분석하
의 명량해전이 떠올랐다. 도일동의 키 작은 집들이 저 멀
고 있다. 40대 중반으로 개인사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박사가 헛기침을 하며 눈짓을 보
보따리를 들고 나타난 중학교 동창생
리 아파트촌과 대비된 모습이 마치 수백 척 왜군 전함
자신을 ‘김 선생’으로 불러 달라고 한 그는 평생을 초
하고 다정다감하다.
앞에서 투지를 불태우던 조선 수군의 선단을 닮은 까닭
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을 끝
나설록 도일초 6학년. 다섯 살 때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부모와 누
이다. 그 중에서도 마을의 중심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으로 3년 전에 정년 퇴직했다. 평범한 노인으로 밖에 보
나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는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미
개조해 만든 ‘표 박사 범죄과학연구소(표범연)’는 이순
이지 않는 김 선생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놀라웠다. 김 선
박사가 요양원에 있던 설록의 법적 친권자인 할아버지 동의를 얻
신 장군이 타고 선두에서 공격 명령을 내리던 지휘선을
생은 교직에서 은퇴한 뒤 곧장 고향인 고난시에 내려와
어 ‘후견인’ 자격으로 설록을 데려와 연구소에서 지내게 했다. 어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느낌을 풍겼다.
작은 서점을 열었다. 서점 앞 화단에 화초를 키우고 그동
카롭고 엄격한 성격이지만 어린이와 피해자 등 약자에게는 따뜻
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였던 표
린 나이에 겪은 엄청난 충격(트라우마)으로 인해 또래에 비해 조
모두가 떠들썩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쉬고 있을, 특
안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못했던 책들을 보며 나름대로
한 두뇌 회전과 추리능력, 범죄심리와 수사기법에 대한 탁월한 식
별할 일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던 12월 26일 오후 3시.
행복한 노년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적어도 그 친구가 김
견을 갖추고 있다.
누군가 연구소 인터폰을 눌렀다. 연구소에서 살고 있는
선생을 찾아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용하고 우울한 성격. 어려서부터 연구소에서 훈련받은 덕에 비상
‘설록’이라는 이름은 ‘눈 속의 초록’이라는 뜻이다. 엄마가 만삭일 때 할아버지 위독 소식을 듣고 눈길을 뚫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 던 중 양수가 터져 갓길에서 설록을 낳았다. 의사인 아버지가 직 접 설록을 받았다. 출산 당시 엄마가 도로변에 쌓인 눈 속에서 신
초등학교 6학년 소년탐정 ‘설록’이 모니터를 보고는 표 박사를 불렀다.
한 달 전쯤, 가끔 연락하며 지내던 중학교 동창이 중 요한 부탁이 있다며 서점에 찾아왔다. 이름만 대면 알
“박사님, 현관에 어떤 신사분이 오셨는데요.”
만한 재벌 회장 운전사로 오래 일했던 그 친구는 분홍
이름을 지었다.
“열어 드려.”
색 보따리를 내밀었다.
김 선생 범죄과학연구소에 사건을 의뢰하러 찾아온 노신사. 평생
사건 사진을 분석하는데 열중하던 표 박사는 시선을
비하게 빛나는 아기 모양의 상록수 잎사귀를 보고 ‘설록’이라는
을 교사로 봉직하다가 초등학교 교장까지 지내고 은퇴한 뒤 고향 인 고난시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친구가 맡기고 간 국보 급 보물이 갑자기 사라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문 기사 에서 본 표 박사 범죄과학연구소의 문을 두드렸다.
사진 더미에 고정한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지시했다. 늘 그렇듯, 범죄심리분야를 담당하는 홍두재 연구원
하셨는데,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곤 김 선생밖에 없어 서 찾아왔어. 거절하지 말고 맡아줬으면 해.”
이 현관으로 나가 손님을 맞이했다. 낡았지만 명품으로
친구가 내민 물건은 고서(오래된 책)였다. 종이의 재
보이는 코트를 입고 중절모를 깊게 눌러쓴 70대쯤 돼 보
질과 눅눅한 냄새, 그리고 표지와 본문 글씨들로 보아
이는 노신사였다. 홍 연구원은 노신사를 거실로 안내하
최소한 몇백 년은 돼 보였다.
며 표범연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노신사는 한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책일세. 만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듯했다. 거실에선 과학수사를
약 진품임이 확인된다면 국보로 지정될 수 있는 역사적
담당하는 방구름 연구원이 따뜻한 허브차를 만들고 있
유물이지. 평소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회장님께서 어렵
었다. 진정 효과가 있는 카모마일이었다.
게 구하신 물건인데, 그만 소문이 나서 아주 난처하게
거실에 들어선 노신사는 모자와 코트도 벗지 않은 채 명탐정 셜록 홈즈를 도와 종횡무진 사건을 해결했던 최고의 파트
“이건 아주 중요한 물건이야. 회장님께서 은밀히 부탁
됐어.”
너 왓슨을 기억하시나요. 소년중앙은 표창원 박사를 도와 사건을
낡은 서류가방을 끌어안고 서성거렸다. 불안하고 겁에
고미술 수집가로 유명한 강 회장은 거액의 돈
해결할 주니어 왓슨을 찾습니다. 격주로 연재되는 표창원 박사의
질린 모습이었다. 뭔가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보이기
을 들여 어렵게 고서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뒤
도 했다. 홍 연구원이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표 박사
늦게 고서의 가치를 알아본 골동품 수집가들
내년 1월에 열릴 ‘표창원의 CSI 프로파일링 체험전’에 주니어 왓
가 왔음을 알리자, 그제야 모자와 코트를 벗고 소파에
의 경쟁과 질투, 모함으로 매우 난처해졌
슨으로 참여할 기회를 드립니다.
몸을 맡겼다. 가방은 여전히 품에 안은 채였다.
다는 이야기였다. 최근에는 우리 문화재를
‘어린이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를 읽고 ‘도전 프로파일러 미션’에 응모하세요. 정확한 추리로 정답을 맞힌 독자 10명에게는
도전! 프로파일러 첫 번째 미션 사라진 고서의 행방은? 가짜 고서 에 적힌 의문의 숫자 ‘36.538592, 128.018426’에 대해 추리한 내 용을 소년중앙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10월 27일까 지 보내주세요.
표 박사는 일부러 노신사가 끌어안은 가방에는 눈길
탐내는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까지 끼어
조차 주지 않으며 어떤 일로 찾아왔는지 물었다. 노신사
들어 강 회장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는 주변에 서 있는 연구원들을 차례로 훑어 보기만 할
“진품 여부가 확인되고 국보 등록 절차가 시작될 때
도전! 프로파일러
17
표창원 박사는… 1966년생. 범죄심리학자. 탐정 셜록 홈스에 매료돼 경찰대학에 진학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경험하고 전문적인 범죄수사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 1997년 엑서터 대학에서 범죄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 최초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동하다 2001년 경찰대 교수로 임용, 2012년까지 재직했다. 퇴직 이후 표창원의 범죄과학연구소를 열고 범죄심리학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까지만 자네가 보관해 줬으면 하네. 자네 만큼 믿을 수
창문 없고 출입문이 유일한 통로인 창고에
숫자들과 함께 ‘M’이라는 영문자가 적혀 있는 것을 발
있는 친구가 없어서 그러네. 꼭 좀 부탁하네.”
이중 자물쇠 걸고 CCTV 설치
견했다. 한참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 숫자만 쳐다보던
한 달 만에 열어본 철제 금고에는
김 선생은 정신을 차린 뒤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친구는 보관료 선금이라며 1000만원을 현금으로 건 넸다. 김 선생은 겁도 나고 당황스러워 완강하게 거절했 지만, 친구는 집요하고 간절했다. 친구는 “우리 문화재 를 보호하는 게 진정한 애국”이라며 평생 교육자로 살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아직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보물 대신 짝퉁 고서 한 권뿐 책 속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도 없다. 친구와 회장님이 눈치채기 전에 도대체 무 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누가 보물을 가져간 것인지, 보물 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해.’
아온 김 선생의 애국심과 사명감을 자극했다. 마침 김 선생 역시 돈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건물 주인이 갑자기
김 선생은 얼마 전 신문에서 본 범죄과학 연구소 소개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해 이사를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
기사를 떠올렸다. 범죄수사 기법을 연구한다는 흥미로
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운 내용이기도 했거니와 연구소가 같은 동네, 고난시에
사라진 고서
김 선생은 서점에 딸린 책 보관 창고 구석에 튼튼한
철제 금고를 열기까지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보물을 감
있다는 사실이 더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가짜 고서를
싼 보자기의 매듭을 푼 순간, 김 선생은 바닥에 털썩 주
발견한 바로 다음날, 연구소를 찾아왔던 것이다.
저앉고 말았다. 가짜 고서에 남긴 의문의 숫자
철제 금고를 사서 친구가 맡긴 고서를 넣었다. CCTV를
“헉! 이럴 수가….”
설치하고 출입문에도 이중 자물쇠를 채웠다. 창문도 없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뺨을 꼬집어 봤지만 통증
는 창고라 하나뿐인 출입문이 유일한 통로였다. 김 선생
이 밀려왔다. 꿈이 아니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머리
은 혹시 누가 알아채거나 의심이라도 할까 봐 보물이 있
가 빙빙 돌고 구역질이 나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선생님, 혹시 그 가짜 책을 가져 오셨나요?
는 창고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매일 출근 직후와 퇴근하
책은 제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글씨가 모두 사라진, 비어
김 선생은 아무 말 없이 눈만 껌벅거리다가 마침내 결
기 전 두 차례씩 CCTV 녹화 화면을 돌려보고 출입문
있는 ‘공책’으로 변해 있었다. 누군가 보물을 훔쳐 가고,
심한 듯 입술을 꾹 깨물고는 품에 안고 있던 가방을 내
자물쇠가 튼튼히 잠겨 있는지만 확인했다.
대신 비슷하게 생긴 글씨가 없는 ‘짝퉁’을 남겨놓은 것
려놓았다. 주머니에서 하얀 면장갑을 꺼내 낀 그는 가방
같았다.
을 열고 아주 조심스럽게 보자기로 싼 꾸러미를 꺼냈다.
보물을 보관한 지 한 달째가 되던 어제, 친구와 약속 한 대로 보물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김 선생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책장을 한 장씩 넘기
처음으로 이중 자물쇠를 열었다. 창고 내부를 확인하고
던 김 선생은 책의 딱 중간에 해당하는 페이지에 의문의
김 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표 박사는 설록을 쳐다봤다. 설록이 입을 열었다.
보자기를 풀자 김 선생의 이야기처럼 아무 글자도 씌어 있지 않은 오래된 책 한 권이 나타났다. “선생님, 아까 말씀하셨던 숫자들이 적힌 곳을 보여주 시겠습니까?” 설록의 요청에 김 선생은 말없이 책의 정 가운데를 펼 쳤다. 36.538592, 128.018426 - M - 숫자 메시지가 나타난 순간, 표 박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지만 그걸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설록은 고 개를 갸우뚱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표 박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선, 영문자 M은 일단 무시하고 숫자의 의미만 파 악해야 한다.” 설록은 여러 의문과 질문들이 떠올랐지만, 워낙 심각 한 상황이다 보니 일단 입을 다물고 표 박사의 말을 따 르기로 했다. 이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범인은 왜 이
일러스트=오은우
숫자들을 남겨놓은 것일까?
18
만화로 보는 코딩 <3> 레슨 글: Ryan Kim 그림: 설인
양나리 선생님의 코딩 교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양나리 선생님이에요. 말 못하는 바보 로봇인
메뉴가 보일 거예요. ‘모양’ 메뉴에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
xy값 바꿔가며 블록 쌓자 고양이가 신나게 뛰놀아
줄 알았던 튜보가 움직였네요. 튜보를 움직이기 위해 현이와 민아
습니다. 그림을 그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나 다른 이미지를 가
가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살펴봅시다. 스크래치 메인 화면에서 만
져올 수도 있어요. ‘소리’ 메뉴를 누르면 프로그램에 소리를 입히
들기 버튼을 눌러보세요. 스크래치의 마스코트 노란 고양이가
는 작업을 할 수 있죠. 가령 고양이가 넘어질 때 ‘아이쿠’라는 비
있는 하얀 화면이 나오죠? 앞으로 이 고양이를 만화 속 ‘튜
명을 지르도록 소리를 녹음해 담을 수도 있어요. ‘모양’과 ‘소리’에
보’라고 생각하고 움직여볼 겁니다.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스크립트’ 메뉴에 관해
스크래치 가운데줄 윗부분에 스크립트·모양·소리로 나뉜
서 설명할게요. ‘스크립트(script)’는 영어로 ‘대본’이라는 뜻이에
만화로 보는 코딩
19
다음 페이지에 계속
요. 고양이 등의 캐릭터를 움직이고 활동하게 만드는 블록이 쌓여
다시 고양이가 있는 흰색 화면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마우스의
이제 현이와 민아가 튜보를 움직이게 한 것처럼 코딩 작업을 해봅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커서를 고양이에게 대고 움직이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 x·y라고 쓰
시다. 스크립트 메뉴에서 이벤트 버튼을 눌러 두 번째 줄에 있는
인 부분의 숫자가 변하는 게 보일 거예요. 고양이를 중심으로 오른
블록 4개를 오른쪽 회색 바탕 화면, 즉
고양이 움직이기 스크립트 메뉴를 클릭하면 바로 아래에 동작·형
쪽·왼쪽으로 움직이면 x좌표가 크게 변하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y
‘스크립트 영역’으로 끌어 놓습니다. 블록을 옮긴 뒤 ‘스페이스’라
태·소리·펜·데이터·이벤트·제어·관찰·연산 등의 블록 메뉴가 나타
좌표가 크게 변해요. x는 좌우를 움직이는 기준, y는 위·아래를 움
적힌 네모 부분을 클릭해 각각 ‘위쪽 화살표’ ‘아래쪽 화살표’ ‘오
날 거예요. 색깔이 달라 구분하기 쉽답니다. 각각의 블록 메뉴를
직이는 기준이거든요. 그걸 기억해야 고양이를 내가 원하는 위치
른쪽 화살표’ ‘왼쪽 화살표’로 바꿉니다. 블록들을 이름에 맞게 오
누르면 그 아래쪽에 다양한 블록들이 나타납니다.
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답니다.
른쪽·왼쪽·위·아래에 놓으면 더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겠죠?
20
만화로 보는 코딩
1
다음엔 스크립트 메뉴의 동작 버튼을 눌러 보세요. 파란색 블
진
록이 잔뜩 나오죠. 그중
지시대로 고양이가 움직이면 성공입니다.
블록과
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결합한 각각의 블록을 클릭했을 때
블록을 2개씩 스크립트 영역으로 가 져오세요. 둘 중 하나씩 골라 숫자 ‘10’ 부분을 클릭해 ‘-10’으
컴퓨터 화살표 키를 활용해 고양이 움직이기 이번엔 제
로 바꿔줍니다. 남아있는
어 블록에서
블록은 아래에,
블록은
아래 붙입니다. 완성되면 사
니다. 이어 관찰 버튼을 눌러
을 스크립트 영역으로 끌어옵 블
록을 가져와 앞의 블록의 빈칸에 끼워 넣습니다. 그런 다
1 2
3
만화로 보는 코딩
21
다음 회에 계속 음 ‘스페이스’를 클릭해 ‘오른쪽 화살표’로 바꿉니다. 거기
의
에
블록을 끼웁니다. 같은 방법으
주면 완성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게임튜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 거예
로
블록을 활용해 왼쪽과 위·아래
이제 고양이가 있는 화면 오른쪽 위의 초록 깃발을 클릭하세요.
요. 게임튜브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컴퓨터 속 캐릭터를 움직일
와 같은 모습으로 만듭니다. x좌표는 오른쪽·왼
그리고 키보드의 상하좌우 화살표 키를 눌러보세요. 고양이가
수 있는 장치죠. 만화 속 주인공 현이와 민아가 하이퍼넷 세계로
쪽, y좌표는 위·아래로 움직인다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위·아래·오른쪽·왼쪽으로 신나게 움직이죠? x·y좌표의 숫자를 바
들어가기 위해 게임튜브를 이용하는 것처럼 게임튜브를 잘 활용
이제 제어 블록에서
를 꺼내 모두 연결합
꾸면 고양이의 움직임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바꿀 수 있어요. 이
하면 누구나 쉽게 컴퓨터 속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어요. 조금 어
처럼 블록이 잘 쌓였나요? 마지막으로 이벤트
제 고양이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았으니 숫자를 바꿔보면서 움
려울 수 있으니 오늘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연습해 보세요.
도 마저 사진
니다. 사진
3
2
블록을 끌고와 쌓아둔 블록 맨 위에 올려
직임을 다채롭게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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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까이꺼
바로바로 읽는 원서 Big Fat Cat and the Mustard Pie -<9>
The New Everville Mall appeared alongside the road And then it became morning. Still nobody came. 1 Completely exhausted and discouraged, Ed finally thought of looking through a window inside the owner’s mansion. It was empty. The owner was long gone. 2 He had probably run away to escape from debt. Tears streamed down Ed’s face, but it was all too late. 3 Ed took the morning bus home. In the early morning light, The New Everville Mall appeared alongside the road. Ed looked at it in silence from the bus window. For a moment, Ed wondered if he might someday be able to open a store inside The New Mall. Ed mumbled and shook his head. The New Mall disappeared behind a hillside and the long road towards the old town stretched out in front of the bus.
A 주인공 nobody는 no one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사
A=B 문장은 등호문이지만 여기서 long한 것은 the owner
Tears streamed down Ed’s face, but it was all too late.
람’을 나타내지만 뉘앙스엔 차이가 있어요. no one came이라면
가 아니에요. the owner가 long하다고 해석하면 이상한 뜻이
but연결문(A
일단 그 장소에 나타날 법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표
되어버리겠지요. 이 문장에서 long한 것은 물론 시간입니다.
‘눈물’을 의미하는 주인공입니다. too는 과도한 상황을 표현하는
현해요. 이에 비해 nobody came은 -body라는 몸을 의미하는
long(time ago)에 gone해버렸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이해하
화장품으로, 조연인 late에 붙어 ‘너무 늦다’가 됩니다. 또 all을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막연하게 ‘사람이 안 온다’를 가리켜요.
기 쉽지요.
붙여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늦었다고 한번 더 강조했어요.
1
Still nobody came.
2
The owner was long gone.
3
but A=B) Tears는 ‘찢다’라는 동작이 아니라
도와줘, 빅팻캣 | 사물 주인공
영어의 구조 가장 기본 형태의 영어 문장은 A→ B로 이루
The New Mall disappeared behind a hillside and the long road towards the old town stretched out in front or the bus.
어집니다. A에 주인공, B에는 그 대상이 되는 조연을 넣어요.
and 연결문(A and A ) and 앞뒤에 나오는 문장 모두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쇼핑몰(The New Mall)’과 ‘도로(the long road towards
로, ‘A는 B다’‘B가 어떠하다’로 풀이해요. =에는 대개 be의
→는 주인공이 조연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말합니다. 등호 문 A=B는 A·B의 대상이 같거나 B가 A에 관한 설명인 경우
the old town)’라 의아해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말에도 ‘쇼핑몰이 사라져 갔다’‘길이 뻗어 있었다’와 같은 표현이 있어요. 그러나 실
친구들(is, am, are, was, were) 중 하나가 들어가죠. 화살표
제로 쇼핑몰이 사라지고 길이 뻗어나갈 리는 없지요. 쇼핑몰이 시야에서 멀어지고 길이 앞으로 쭉 이어진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동작을 주인공 혼자 해버리면 A만으로 문장이 완성됩니다.
이에요. 우리말에도 영어에도 ‘길이 뻗어 있다’는 표현이 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롭죠. 본문 그림의 왼쪽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뉴 에버빌
그리고 A·B를 설명해주는 문구인 화장품이 있어요. 긴 ‘화
몰(New Everville Mall)이에요. 아웃사이드 몰(Outside Mall)을 대신하는, 교외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죠.
장품’은 ‘화장문’이라고 하죠.
바로바로 읽는 원서 재미있는 동화로 영어를 배우는 빅팻캣 시리즈는 간단한 영어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와 원서를 처음 읽는 친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족집게 예상 문제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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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역사 퀴즈왕
소년중앙과 함께 ‘소중 시간탐험대’를 진행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www.nationaltrustkorea.org, 02-752-9296·7)이 ‘청소년 역사 퀴즈 대회’를 11월 16일 오후 1~4시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엽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시민의 힘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퀴즈 대회에는 조선 건국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굵직한 외세 침략 사건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됩니다. 숱한 외침을 이겨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고, 어렵게 지켜온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소중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참가 접수는 마감됐습니다. 예상 문제는 약속대로 싣습니다. 출제=문화유산국민신탁 손주희·송도영, 자료=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조선, 평화를 짝사랑 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셀파 해법사회
남한산성 45일 항전 끝에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곳은 예상 문제
배경 학습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1 <보기>가 가리키는 조선 중기의 사건 및 임금을 쓰시오.
두 차례 왜란 이후 명나라는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조선군은 도성을 방어할 능력이 없었고, 다급해진
<보기>
7년간 조선에 파병하고 군량 공급비를 투입한데다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도망쳤다.
30일. 해도 빛을 잃었다. 임금이 세자와 함께 서문으로 나가 셨다.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중략) 임 금께서 “황제 앞에서 어찌 감히 자신을 높이리오”라 하며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고개를 조아리는 예를 행하시고 성에 오
황실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궁궐을 건축하느라 국
청군은 45일 동안 남한산성을 포위했다. 성내의
가재정이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이 기회를 틈타 성
사정은 극도로 악화돼 식량은 다 떨어지고, 병들고
장한 여진족의 수장 누르하치는 후금을 세웠다.
죽는 사람이 늘어났다. 각 도에서 보낸 지원병 또한
후금이 군사 요충지를 함락시키자 명은 조선에 파
도착하기도 전에 무너졌으며, 적의 포위망을 뚫기
병을 요청한다. 선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
위해 펼친 기습작전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게다
군은 명과 후금 사이에서 중립 외교정책을 펼쳤다.
가 강화도에 상륙한 청군은 강화성 성벽을 헐고 진
2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으로 옳지 않은 것은?
군대를 보내되 국경에 집결시켜 명에게는 조선이 우
입한다. 인조의 둘째 아들 봉림대군(훗날 효종)은 살
① 후금이 전쟁을 선포하자 명은 조선에 지원군을 요청했다.
호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후금에 대해서는 조
육과 약탈 중지, 왕실 가족의 신변보장을 조건으로
② 광해군은 강홍립 장군과 군사 1만 명을 명나라에 보냈다.
선이 적대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복한다. 그리하여 청군은 왕실
③ 광해군은 후금과의 친선 관계를 추구해 비판을 받았다.
이해시키려 한 것이다.
가족 200여 명을 이끌고 강화도를
르셔서 서쪽을 향하여 앉으셨다. -작자미상 산성일기 중.
④ 인조는 명나라와 후금을 모두 배척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1623년 인조반정으로
⑤ 후금은 국호를 청으로 고친 후 군신 관계를 요구해왔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출발해 삼전도(지금의 서울 삼전 동에 있었던 나루터)로 향했다.
서인들은 광해군의 중립 외교정
청나라 군대는 강화도 함락 소
책을 폐기하고 명나라와의 관계
식을 전하고, 남한산성 가까이에
<보기>
만을 유지하는 친명배금(명과 친
대포를 쏘며 인조에게도 항복을
( ㉠ )은 후금의 세력이 점차 커지는 것을 인식하고, 명의 파
하게 지내고 후금을 배척한다) 정
요구했다. 1637년 인조는 세자와
책을 택한다.
대신, 호위군 500여 명을 거느리고
3 <보기>에서 ㉠과 ㉡에 알맞은 말을 쓰시오.
병 요청에 대해 신중하게 중립 외교정책을 펴 전란을 피하 려 했다. 중립 외교정책은 명분을 중시하는 사림 세력(서인) 의 강력한 반발을 낳았다. 서인 세력은 결국 ( ㉠ )과 북인 정권을 축출하는 ( ㉡ )을 추진한다.
후금은 이에 1627년 기병 3만5
남한산성 서문을 나서 삼전도로
천여 명을 보내 조선을 침략한다.
향했다. 죄 있는 자가 정문으로 나
조선은 아직 군사력이 제대로 복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가 후금(청)을 적대
올 수 없으니 서문으로 나오는 것
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며칠 되
하다 굴욕적 항복을 하고서 청 태종의 요
이 옳다는 청의 주장에 따른 것이
구로 서울 송파구에 세운 삼전도비.
4 다음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호를 쓰시오.
지 않아 방어진이 무너지자 세자
㉠ 한양이 함락되다.
는 전주로,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했다. 후금은 침략
이 앉아 있는 단상을 향해 삼배구고두(세 번 절하고
㉡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다.
하면서부터 화해를 요청하였으나 조선은 한성이 점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다)의 예를 갖춰 굴욕적 항복
㉢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등을 청에 인질로 보내다.
령된 후 14일 뒤에야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정묘
의식을 치른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이렇게 2차
㉣ 45일 동안 항전하던 조선이 결국 청나라에 항복하다.
호란이다.
례에 걸친 여진족의 침입에 맞서 싸우다 끝내 국왕이
후금과의 화해는 성사됐으나 조선은 애초에 약속
었다. 인조는 말에서 내려 청 태종
적장 앞에 엎드려 항복하게 된 치욕적인 사건이다.
5 병자호란에 대해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을 지킬 의사가 없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후금은 나
이후 조선은 명나라 연호를 폐지하고 청나라의
① 여진족이 이름을 바꾼 명나라의 침입으로 일어났다.
라 이름을 청으로 고치고 다시 한 번 조선을 침략할
연호를 사용함으로써 명과의 국교는 단절하고, 청
② 인조와 신하들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였다.
계획을 세운다.
에 신하국으로서 충성을 표했다. 세자와 왕자 및 대
③ 패전 후 인조는 두 아들을 청나라에 인질로 보냈다. ④ 병자호란 이후 조선에서는 청나라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⑤ 전쟁이 끝난 뒤 조선은 청나라를 신하의 나라로 대했다. 정답
1 삼전도의 굴욕, 인조 2 ④ 3 ㉠광해군 ㉡인조반정
4 ㉠-㉡-㉣-㉢ 5 ①, ⑤
1636년 12월 청의 두 번째 왕 태종은 직접 본대를
신들의 자제도 청나라 심양에 인질로 보냈다. 청나
지휘하며 조선에 쳐들어와 닷새 만에 평양을 통과
라가 전쟁을 할 때는 지원병을 보내고, 매년 정기적
한다. 다급해진 조선 조정은 종묘의 신주와 왕실 가
으로 사신을 파견하며 조공을 바
족을 우선 강화도로 피신시킨다. 뒤따라 강화도로
치게 됐다. 이와 같은 관계는 1895
들어가려던 인조는 청이 한성~강화도 간 길목을 막
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성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패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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