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7~11.2
12 COVER STORY
문화재를 지켜야 하는 이유 문화재청장에게 묻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고종황제의 어차 앞에 선 나선화 문화재청장(가운데)과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이상빈·한명준·임소정·김태윤·강준혁 학생. 사진=장진영 기자
06 NC다이노스 야구단 취재기
14 시간탐험대 2기의 경복궁 답사
17 나도 북마스터 폭포의 여왕
www.소년중앙.com 소년중앙 위클리는 중앙일보에서 만드는 10대를 위한 신문입니다 구독 신청 02-2108-3441 기사 제보 Tel: 02-751-5984 | Fax: 02-751-5085 | e메일 sojoong@joongang.co.kr 광고 문의 02-751-9367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 9층 중앙일보 키즈팀 (우)100-814 구독료 한 부 1000원, 월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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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소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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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편집국에서
문화재로 만나는 옛 이야기, 흥미롭지 않나요 지금까지 발견된 백제 금동 신발 중 가장 완벽한 유물이
고 보니 땅속을 마구 파헤치는 건 수천~수만 년 삶의 흔
화재’라고 부릅니다.
전남 나주 정촌 고분에서 발굴됐다는 24일자 뉴스 혹시
소년중앙 편집국에 오기 전에 3년간 문화재 관련 기
적을 짓밟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더군요. 설령 내가 땅
보셨나요. 얇은 구리판을 정교하게 뚫어 용 문양과 연꽃
사를 썼습니다. 그전까지는 땅 위가 복잡하면 지하철로
의 주인이라 해도, 깊이 묻혀 있는 옛 땅 주인의 흔적까
무늬를 만들고, 금을 입혀 화려하게 장식한 유물입니다.
나 지하도로를 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
지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누구의 소유도
신발코에 용 모양 장식이 있고, 발목까지 금동판으로 된
아닌 인류 공통의 유산이니까요. 그래서 나라에서는 매
덮개가 달렸습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동 신
장(땅이나 바다 속에 묻힌)문화재에 관한 법률을 만들
발보다 완벽하지요.
어 관리하고 있지요.
1500년 넘게 땅 속에 묻혀 있던 옛 기술과 예술의 정수
이번주 소년중앙은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만났습니
를 현대인들이 만난다는 건 얼마나 매혹적인 일인지요.
다.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기자들은 “문화재를 더 아끼
흔히 교과서에 쓰인 역사는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
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기
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자료가 나올 때마다
사를 통해 그런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 백제 금동 신발
역사는 새로 쓰이게 됩니다. 이러한 유물을 우리는 ‘문
습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어린이미술관 상상뜰에서 ‘숲 속
2000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을 무료로 초청, 직업 체험 활
무대이자 민족종교와 근대음악이 탄생한 벌교의 역사적 의
작은 음악회-춤추는 꿈, 악기가 된 우리’ 문화행사가 열린
동을 하게 하고 올바른 직업관·가치관 형성의 기회를 제공
미를 되새기고, 벌교의 대표 특산품인 꼬막을 활용한 향토
다. 오는 29일 오후 5~6시까지 초등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한다. 파트너사인 K-water·롯데리아·한국타이어·일룸·메르
문화축제다. 벌교번영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꼬막노래자랑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브라질 음악 그룹 ‘라
세데스벤츠코리아·롯데백화점·비씨카드·한국전기안전공사
과 어울제 등을 비롯해 체험행사로 꼬막 까기와 꼬막 잡기
퍼커션’과 함께 세계 각국의 리듬을 브라질 타악기와 몸으
와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문의 1544-5110
가 준비돼 있다. 또 널배타기체험, 갯벌 밀어내기, 갯벌 허 리줄다리기, 꼬막 무게 알아맞히기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
로 익혀 보는 시간이다. 각종 브라질 타악기를 직접 체험하 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브라질 음악 공연, 라퍼커션 워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
다. 꼬막 관련 행사 외에도 소설 속의 현장을 체험하며 채동
숍 등도 즐길 수 있다. 23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
다’ 전시를 11월 16일까지 개최한다.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선 선생의 추모음악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061-850-
mmca.go.kr/child)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 인원은 100
왕실 미의식의 정수인 조선 청화백자의 어제와 오늘을 살
8066
명이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2-2188-6062
펴보는 이번 기획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 의 청화백자 전시다. 출품작은 국보·보물 10점을 포함해 총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오는 31일까지 ‘2014 가을문화축제’
글로벌직업체험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다음달 20일까
500여 점에 이른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이데미쓰 미술
를 연다. 지역음악동호회의 크고 작은 연주회, 동네 어린이
지 ‘2014 키자니아 사랑나눔’ 행사를 연다. 파트너사와 공
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의 조선 청화백자 작품
들의 미술작품 전시, 어르신들의 춤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 소외 계층 가족을 대
과 중국 명대 영락·선덕 연간의 청화백자, 일본 청화백자가
축제기간 동안 서울 130여 개 지하철역에서 300회가 넘는
상으로 진행된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소외된 어린이
함께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목동역의 ‘색소폰 연주회’
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약
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
를 비롯해 3곳에서 클래식·올드팝·대중가요·가곡 등의 음악
표작이 한 자리에 모여 아름다움을 뽐낸다. 일제강점기 이
회가 열린다. 또 효창공원앞역에선 ‘백범김구선생 사진전’
후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청화백자 150여 점도 이번 전시
과 함께 풍물놀이·마술쇼·시화전을 구경할 수 있다. 군자역
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중·고
등 30개 역에서는 간단한 혈압·혈당을 확인하고 치매·골다
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문의 02-1688-2046
공증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청담역 등 8곳에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
지난해 키자니아 사랑나눔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
‘벌교꼬막축제 2014’가 전남 보성군 벌교천변 특설무대에
상으로 취업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명일역 등 3곳에
서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풍
서는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종이접기 체험행사’도 열린다.
경이 있는 문학’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소설 태백산맥의
홈페이지 www.smrt.co.kr
NC소프트 사옥 견학하고 게임 개발자 김형진 상무도 만나요 소년중앙이 대표적인 게임 제작사 NC소프트 본사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NC소프트의 경기도 판교 사옥은 집보다 편안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신작 게임 MXM의 베타 테스트도 해보고, NC의 게임 개발을 이끄는 스타 개발자 김형진 총괄PD(상무)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응모를 기다립니다. 일시 2014년 11월 5일 오후 4~6시 | 장소 경기도 성남시 판교 NC소프트 사옥 신청 소중 홈페이지(www.소년중앙.com) 공지 게시판 내 모집 글 참고 | 신청 마감 10월 30일 오후 6시 | 선정자 발표 10월 31일 소중 홈페이지에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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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내가 뽑은 시사, 우리가 읽는 시사 시사(時事)란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시사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소중은 이번 주부터 시사 지면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이 공간에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사를 선정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답니다. www.소년중앙.com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시사 지면을 통해 관점을 세우고, 상식의 폭을 넓혀 보세요.
세월호 참사 반년, 참사는 현재진행 중 이해인(14, 과천 홈스쿨링) 학생기자
‘세월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부쩍 늘어났다.
다. 그러나 이 날 진행된 세월호 국감에서는 핵심 증인
일부는 유가족들의 단식투쟁을 조롱하듯 폭식투쟁
이 참사 책임에 대해 시종일관 변명과 부인, 그리고 모르
을 벌이거나 일베충(극보수성향 인터넷 게시판 ‘일간
쇠로 일관하며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다. 재판을
베스트저장소’ 회원을 비하하는 말)에 빗대 유가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보낸 이준석 세월호 선장은 동
“유족충”이라고 부르길 서슴지 않는다. 유가족 대책위
행 명령장까지 발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감에 참석조
지도부의 대리기사 폭행사건까지 터지고 나자 세월호
차 하지 않았다.
사고는 정치적 공방이 난무하는 난전이 돼 버렸다.
한국일보 10월 16일자 1면
내가 먹는 시리얼에 대장균이 이민형(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
서건창 선수, 프로야구 첫 200안타 기록 최상인(창원 사파중 2) 학생기자
세월호 참사 6개월 후,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한국일보 10월 16일자>
청와대와 정부는 국가 개조를 수없이 약속했으나 가시
2014년 4월 16일, 300명이 넘는 아까운 생명들이 바다
적으로 보여준 것이 없다. 여야 정쟁은 물론 우리 국민들
속으로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온 국민이 ‘가만히 있으
도 대립과 불신의 맨 얼굴이 드러난 부끄러운 시간이 아
라’는 어른들의 지시에 순종하다가 물에 잠긴 채 돌아오
니었을까.
지 못한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7월 18
사랑하는 사람을 차갑고 깜깜한 바닷속에 묻은 유가
일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남은 10명의 행
족을 보면서, 올바른 진상규명과 뼈를 깎는 노력 없는
방은 아직까지 묘연하다. 사고 후 정확히 6개월 뒤인 지
탁상공론적인 대책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피눈물로 되
난 10월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대한 이틀째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불안과 공포가 엄습해 온다. 세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 항해사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
월호 참사 반년, 참사는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
부적합한지 여부를 최종 확인할 때까지 유통판매를 중
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
단시킨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0월 15일자>
드’ ‘오레오오즈’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등 4개 품
시리얼은 특히 어린이나 학생들이 좋아하는 식품이
목 총 125t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자가품질검사
다. 나는 아침식사 대신 우유에 시리얼을 즐겨 먹고 있
과정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다
다. 내가 좋아하는 ‘오레오 오즈’도 생산과정에서 대장
시 생산라인으로 되돌려 살균한 뒤 정상 제품과 섞어 완
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얼마나 비위
제품으로 판매한 정황에 따른 조치다. 동서식품 측은 대
생적인 환경에서 시리얼을 생산했기에 대장균이 검출됐
장균군은 식중독균과는 달리 가열하면 살균할 수 있는
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위생관리나 품질관
데다 완제품을 재검사해 문제가 없을 때에만 판매했기
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대장균이 검출된 제
때문에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
품을 되돌려 살균한 뒤 정상제품과 섞어 완제품으로 판
약처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부적합 원료를 다른 식품
매한 것도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동이다. 업체는 이번 사
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법규 위반”이라며 “완제품이
태에 대해 소비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1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절하지 않았다. 어머니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넥센 서건창 선수가 프로야구
고 말했다.
<중앙일보 10월 18일자>
사상 최초 200안타를 달성했다. 서건창은 1회 말 첫 타석
그는 구단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안고 선수들의 열렬
에서 SK 채병용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
한 환호를 받았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 선수가
루타를 터뜨렸다. 올시즌 200번째 안타였다. 8회 말 돌
한 시즌 196개의 안타와 4할에 가까운 대기록을 세웠다.
아온 5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때려 201안타로 시즌
하지만 올해 서건창 선수가 이 대기록을 뛰어넘었다. 한
을 마쳤다. 종전 기록은 이종범 한화 코치가 세운 196개
시즌 128경기에서 최소한 1개반의 안타를 쳐야 하고 더
(1994년). 서건창은 최다안타는 물론 타율과 득점까지
크게 본다면 128경기를 다 나간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
휩쓸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신고선수에서 대기록의
속에서 이런 대기록을 세운 서건창 선수는 야구사에서
주인공으로 성장한 서건창은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좌
전설로 남을 것이다.
뉴스 따라잡기
5
클릭, 이 한자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또는 사건을 시사라고 합니다. 시사를 다루면서 신문과 방송은 한자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소중은 한 주간 큰 관심을 모은 시사 이슈에 담긴 한자 용어를 쉽게 풀이합니다. 한자 어휘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친숙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학벌보다는 능력이 대접받는 사회가 돼야 우리 사회에서 학벌 1 은 프리미엄이다. 취업은 물론이고 임금 2 책정과 승진 등에도 큰 영향을 주는 학벌의 벽 앞에서 많은 청춘이 좌절한다. 치열한 입시 경쟁도 결국은 학벌 프리미엄을 따기 위함이다. 그런데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자 5명 중 1명의 임금이 고졸 취업자보다 낮고, 소위 수도 권 명문대학에서 취업 잘 되는 지방대로 향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이는 학력 3 거품이 꺼지고 있는 신호로 보는 게 맞다. 중앙일보 10월 23일 34면 1
2
학벌
學閥 배울 학 부수
8급
(아들 자)
문벌 벌 부수
2급
(문 문)
3
임금
賃金 품삯 임 부수
3급Ⅱ
(조개 패)
쇠금
8급
부수 金 (쇠 금)
학력
學歷 배울 학 부수
8급
(아들 자)
지낼 력 부수
5급Ⅱ
(그칠 지)
학벌 출신 학교에 의해 정해진 사회적 지위.
임금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
학력 학교를 다닌 경력.
한자에서 벌(閥)은 서로 뭉치는 세력을 일컫는다. 군벌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 보통 4년 이상 다니게 된
같은 학력이어도 학력(學力)이 있고, 학력(學歷)이 있다.
(軍閥)은 군인들의 무리, 문벌(門閥)은 같은 가문 사람
다. 대학을 1년 다니는 동안 들어가는 학비와 생활비를
학력(學力)은 학습을 통해 얻어진 지적인 능력을 말하
들의 무리를 말한다. 학벌은 출신 학교로 뭉치는 현상
따지면 1000만원 가까이 된다. 4000만원 이상을 부담하
는 반면 학력(學歷)은 어떤 학교를 다닌 경력을 뜻한다.
을 의미한다. 출신 학교로 끼리끼리 뭉치는 학벌이 왜 문
고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잡은 사람과 고교를 졸업하고
학력(學歷)은 중졸(중학교 졸업)·고졸·대졸·대학원졸을
제가 될까. 학벌이 사람을 차별하는 수단이 되기에 문제
곧바로 직장을 잡은 사람의 봉급을 비교했다. 국책 연
말한다. 그런데 학력이 학벌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도
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학교를 나온 사람
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
있다. 고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에 들어간다면 같은 대
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구별되고, 어떤 학교를 나온 사
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 10명 중 2명이 고졸자(고교 졸
졸이라도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에 따라 평가를 달리
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더 능력이 많은 것처럼
업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한다. 비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대우나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혜택이란 직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닌 뒤 취업해 받는 월급 액수
나온 사람이 다른 대학을 나온 사람에 비해 혜택을 받
장을 잡을 때, 직장 내에서 승진을 할 때 어떤 학교를 나
가 고졸자보다 많지 않다면 굳이 대학에 진학해 4년 동
는다면 이 때 학력은 학벌과 같은 의미가 된다. 학력이
왔다는 이유만으로 주는 프리미엄을 말한다. 공부를 열
안 대학을 다녀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
학벌과 같은 기능을 할 때 사람들은 그 학교에 들어가
심히 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이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에선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
기 위한 욕망을 갖게 되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좋은 대
한 사람의 능력이다. 하지만 어떤 대학을 나왔다는 이
차이가 거의 없다. 임금을 결정할 때 대학 졸업장이 있
학을 들어가기 위한 한국 사회의 입시 경쟁은 과열됐다.
유만으로 혜택을 주는 것은 한번 결정된 신분이나 지위
는지 또는 없는지 여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보다는
결국 선망하는 대학을 나와 남보다 혜택을 더 받겠다는
에 의해 사람을 차별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일의 성격이나 난이도 등이 임금을 결정하는데 더 중요
것이다. 학력 역시 사람을 차별하는 수단이 된다면 이는
정당하지 않다.
한 요소가 된다.
정당하지 않다.
차별 1789년 프랑스혁명이 벌어지던 시기, 프랑스 의회
별 또는 차등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원칙을 밝혔다. 그
에 모인 시민 대표들은 인권선언(인간과 시민의 권리에
는 한 사회에서 가장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최소 수
관한 선언)을 채택한다. 선언문 1조는 “인간은 자유롭
혜자 또는 사회적 약자)이 처한 불평등한 상황이 최대
고 평등하게 태어나고 살아갈 권리를 갖고 있다”이다.
한 나아질 수 있는 수준까지 차등이 허용될 수 있다고
바로 뒤엔 이런 조항이 있다.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
했다. 그러니까 정부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대
에 바탕을 둘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평등하
학 입학이나 취업을 할 때 혜택을 줘 그의 상황이 나아
게 태어났지만 실제로는 불평등한 상황이 있을 수 있
지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런 차등은 괜찮다는 것이다. 그
고, 차별도 피할 수 없으나 다만 공익에 바탕을 둬야한
렇다면 학벌이나 학력에 혜택을 주는 것은 정당한 차
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익이란 공공의 이익, 사회 전
별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학벌이나 학력에 혜택
체의 이익을 말한다. 그렇다면 ‘공익에 바탕을 둘 때’
을 주는 게 사회적 약자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란 어떠한 때를 의미할까. 이에 관해 미국의 철학자 존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런 차별은 허용되어선
롤스는 그의 저서 정의론(Theory of Justice)에서 차
안 된다.
差別 어긋날 차 부수
4급
(장인 공)
다를 별 부수
6급
(칼 도)
차별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의 차이를 두고 구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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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리포트
소중 독자들은 이번 주 어떤 추억을 쌓았나요? 학생기자 리포트에서는 매주 전국의 소중 독자들이 취재한 재미있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우리 학교만의 독특한 행사부터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후기까지 주제는 자유롭습니다.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나도기자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세요. 학생기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창단 3년 만에 가을 야구하게 된 힘, 7시간 동안 살펴봤죠 건 아닐까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야구를 좋아하나요? NC다이노스의 팬인 저는 창단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실에
미디어 데이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기쁨을 감출 수 없었어요. 평소에는 단지 팬으로서 가을 야
저는 구단의 배려로 NC다이노스 박민우 선수 단독 인
구를 즐기러 갔겠지만, 소중 학생기자가 되고 보니 선수들
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민우 선수는 팀의 2루수이
을 취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NC다이노
자 1번 타자로 올해 정규리그에서 50회의 도루를 성공해
스측에 취재 요청 e메일을 보냈어요. 소중 편집국의 지원
전체 선수 중 2위를 차지한 무서운 신인입니다. 최근에
사격을 받아 지난 10월 18일 마산야구장 옆 마산회원구청
는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
― NC다이노스에 처음 지명됐을 때의 기분이 궁금해요. 일단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
프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지만, 신생 팀인 NC다이노스에서 날 지명해서 더 좋았
글=최상인(창원 사파중 2) 학생기자, 사진=NC다이노스
던 것 같아. 나도 구단도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이었으니 전국에서 모인 기자들이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까. 정말 좋았어.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 어려서부터 야구에 재능이 있었나요.
진출한 LG트윈스 측에서는 양상문 감독과 주장을 맡
어려서부터 특별하게 잘한 것 같지는 않아. 실력은
은 이진영 선수, 투수인 신정락 선수가 나왔습니다. 창단
다른 친구들과 비슷했지만 달리기는 내가 좀 더 빨랐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3위 NC
(웃음).
다이노스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호준 선수, 최고
― 고대하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남다른 각오가 있
참 손민한 선수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기자단과 주고
인터뷰가 끝나고 박민우(왼쪽)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긴 하지만 평소처럼 할 거야.
받은 문답 중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 양 팀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상대팀에서 경계할만한 선
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지만 내일 이진영 선수가 결정
페넌트레이스(정규리그)에서 했던 것만큼 하면 정말 잘
수나 경기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가 있나요.
적인 에러를 내주지 않겠나 싶은데요.
될 것 같아.
김경문 감독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하
이진영 선수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웃음).
― 2014년 정규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는데요, 수상 욕 심이 있나요.
지만 선수단 전체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진 촬영을 끝으로 취재진은 훈련장으로 이동했습
당연히 탐나지. 신인왕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아무리
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잘해도 받을 수 없는 상이니까.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
빠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습니다.
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타격훈
으로도 감격스럽지만 기왕이면 꼭 신인왕이 되고 싶어.
― 양 팀 주장님께 묻겠습니다. 이호준 선수와 이진영 선
련은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치며 자세를 교정하는 식으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야.
멋지게 경기를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양상문 감독 27명 모두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누구도
수는 과거 같은 팀(SK)에서 뛴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로 진행됐습니다. 이후에는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 나에게 NC다이노스란.
다른 팀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소
치며 타격 방향을 익히는 연습을 했습니다. 고된 훈련에
나에게 NC는 인생의 출발점이야. 첫 번째 프로 팀이
감이 궁금합니다.
도 선수들끼리 장난을 치며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요,
기도 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큰 기회를 얻기도
긴장감을 덜어내기 위한 고참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
했지. 이 팀에 온 덕에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
라고 합니다.
고 생각해. 물론 다른 팀에 갔어도 가능했을 지 모르지
이진영 선수 예전에는 좋은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하
지만 내일부터는 적이 되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각오 했으면 좋겠어요. 이호준 선수 그때는 사이도 좋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구단 버스입니다. NC 다이노스는 버스 전체에 팬들이 낙서를 해놓았지만
만. 처음 들어간 팀에서 이만한 기회와 성과를 얻은 것 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이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팬심(心)
구단 버스의 좌석이 얼마나 편한지 직접 앉아봤습니다.
을 존중하는 구단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
취재가 끝나고 박민우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작
내부는 아늑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동 중 피로가 쌓이
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의 첫 취재도 그렇게 끝이
지 않도록 좌석 수를 줄여 개인공간을 넓히고 고급 시
났죠. 12시부터 7시까지 NC다이노스의 이모저모를 알
트를 사용해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 옆자리에
아보며 야구에 대해 깊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드디어 시
절대로 선수들이 앉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관계자
작된 가을 야구, 손에 진땀을 쥐는 경기로 승패와 상관
들은 그곳에 경기분석자료가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
없이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하며 집으로 돌
설명했지만, 선수들이 감독님을 부담스러워 해서인
아왔습니다.
학생기자 리포트
7
지구꼬마의 환경 지키기, 전 세계에 알렸죠 안녕하세요. 소중 3기 학생기자 이록(서울 신동초 5)
give us more chance, We believe we can make a
입니다. 3주 전 지면에서 약속한 대로 평창에서 열
difference together!)”라는 구호를 외쳤답니다. 박수가
린 국제회의 ‘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에서 발표
쏟아지자 저희에게 주어진 두 시간이 끝났다는 걸 실감
한 경험담을 소개할게요. 저는 환경동아리 ‘지구꼬마
할 수 있었어요.
(EARTH KIDS FOUNDATION)’의 대표 자격으로
저는 목에 건 소중 학생기자증을 여러 외국인들에게
부대행사의 하나인 CEPA 페어에 참가했어요. 우지민
보여주고 그림을 곁들인 환경 퀴즈를 내며 이야기를 나
(서울 신동중 3) 누나와 배현빈(서울 신동중 1) 형도 함
눴어요. 독일에서 온 어떤 분은 “2016년 멕시코에서 열
께였지요.
리는 총회에서 만나자”고 하셨고, 유럽연합에서 온 멋
발표 당일인 9일, 아침 일찍 행사장소로 갔어요. 먼저 등록사무소에서 여권과 패스를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
제가 만든 환경 팝업 퀴즈를 외국인들에게 내봤어요(왼쪽 사진). 무대에 올라 발표 연습해봤죠.
있었죠.
싶으니 e메일로 보내달라”며 명함을 건네기도 하셨어 요. 스위스에서 오신 대학 교수님은 “저와 같은 아이들
출입증을 만들었어요. 공항에서 본 것 같은 검색대를 지 나 본인 확인을 다시 한 후에야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진 여자 박사님은 “퀴즈가 재미있어 딸에게 보여주고
드디어 발표가 시작됐어요. 저의 발표 주제는 ‘11살 환 경운동가의 환경활동, 그리고 한국 습지 3곳의 다양한 생
이 환경을 지키는 다음 세대”라고 말하며 칭찬해주셔 서 뿌듯했어요.
제가 발표할 CEPA 행사가 열리는 뮤직텐트를 찾아
물종과 우포늪의 따오기’였어요. 그동안 해온 환경운동
아직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가자 수차례 e메일을 주고 받은 캐나다 사무국의 마태
과 지난 여름에 다녀온 운곡·밤섬·우포에 대해 조사한 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신났어요. 다음에는 부대행사
우즈 아저씨가 반겨줬어요. 뮤직텐트는 300명쯤 수용할
용, 또 멸종 위기에 놓인 따오기 이야기예요. 지민 누나는
가 아닌 본회의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의 목
수 있는 야외 콘서트장처럼 생겼고요, 무대에는 커다란
독일과 한국의 습지를 비교하는 부분을 맡았고요. 마지
소리를 내고 싶어요. 지구꼬마 단체가 앞장서서 사람들
스크린과 의자·테이블·마이크 등이 있었어요. 발표하는
막에 우리 3명은 “저희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
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도 밤새 생각해
단체들에게는 홍보용 키오스크(무인 안내 시스템)가 배
세요. 학생들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를 주세요. 우
봤어요. 생명이 살고 있는 단 하나의 행성을 없
정됐어요. 저희도 지구꼬마 단체 관련 자료와 저의 환경
리는 함께 보다 나은 지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
앨 수는 없으니까요.
그림으로 장식했답니다.
요(Please listen our voice carefully, Please
글사진=이록(서울 신동초 5) 학생기자
로저 멜로의 마법 내 식대로 풀어봤어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 ‘로저 멜로 한국展-동화의 마법에 홀리다’ 전시회(9월 19일~10 월 15일)에 다녀왔습니다. 실 끝에 매달린 주앙은 로저 멜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에 번역된 책입니다. 이 책 에서 로저 멜로는 빨강·하양·검정 세 가지 색으로 강렬하 고 섬세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전시회를 본 뒤 저는 작품 의 주인공인 주앙과 피레노폴리스의 가면축제의 주인 공 알린도가 함께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둘이 서 그물 이불을 만드는 장면을 상상해 그림도 그렸죠. 붉 은 색 종이에 흰색 젤리펜을 사용했어 요.
글그림=박율미(12·용인 홈스쿨링) 학생기자
※박율미 학생기자의 창작 스토리 ‘로저 멜로 를 찾아서’는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나도 기자다’게시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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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글로벌 영웅 시리즈 <35> 스테판 페르손 H&M 회장
H&M 가치 210억 달러…SPA업계 1위 만든 스웨덴 갑부 <인터브랜드 10월 9일 발표 기준>
스웨덴의 세계적인 의류유통업체인 H&M(Hennes
H&M의 역사
& Mauritz)의 스테판 페르손(67) 회장은 스웨덴 최고
1946년 에를링 페르손(1917~2002) 선대 회장, 미국 여행 뒤 ‘매력
이자 세계 12위의 부자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 르면 2014년 10월 현재 재산이 311억 달러에 이른다. 지
적인 가격에 유행하는 의류를 판매’라는 창업 아이디어 얻음 1947년 H&M 전신인 헤네스(Hennes)라는 이름의 여성 의류점을 스웨덴 중소도시 베스테로스에 첫 개장
난 2013년에는 280억 달러 재산으로 포브스 세계 부
1964년 노르웨이에 매장 개설(해외 첫 진출)
호 순위에서 스웨덴 1위, 세계 17위에 올랐다. 세계적
1968년 스톡홀름의 사냥도구 유통업체 마우리
불황기에 재산이 1년 새 31억 달러나 증가한 것도 예
츠(Maurits)를 인수, 남성 패션으로 사업 확장 1976년 영국에 첫 매장 개설(스칸디나비아 외
사롭지 않다. 더욱 주목할 점은 H&M의 브랜드 가치
해외 첫 진출) 현재 영국에만 234개 매장
다. 영국계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지난
1980년 독일에 첫 매장 개설. 현재 매장 405
9일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H&M은 브 랜드 가치 210억8300만 달러로 21위에 올랐다. H&M은 특히 SPA업계에서 브랜드 가치 순위 1 위를 지켰다. SPA는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로,
개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독일이 차지. 1982년 2세 경영인 스테판, H&M 이사가 됨 1990년대 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핀란 드·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본토에 집중 진출 1998년 스테판, H&M의 이사회 의장을 맡음, HM.com 사용 시작 2000년 미국 뉴욕에 매장 개설(미주 첫 진출), 현재
한 업체에서 기획·생산·판매를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미국에 349개 매장
브랜드를 말한다. 패스트 패션이라고 불리듯 트렌드
2004년 캐나다에 매장 개설
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패션 분야 유 통에서 각광받고 있다. 같은 SPA업체인 자라는 121억
2006년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첫 매장 개장(아시아 첫 진출), 쿠웨이트 시티 매장 개장 2007년 중국 상하이점 개장(중국 첫 진출). 현재 중국에
2600만 달러로 36위를 차지했으나 H&M은 이보다
114개, 홍콩에 13개 매장
훨씬 높게 평가된 것. 이 회사는 지난해 1410억 크로나
2008년 바레인·이집트·요르단·레바논·모로코·오만·카타르·사
(약 21조원)의 매출과 150억 크로나(약 2조2300억원)
우디 아라비아에 매장 개장 2009년 3세 경영인 카를요한 페르손, 최고경영자(CEO) 맡음
의 순익을 냈으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자라로 유
2010년 한국 명동점 개장(한국 첫 진출). 현재 한국에 6개 매
명한 스페인의 인피덱스에 이어 2위다.
장, 이스라엘 진출 2013년 소매규제가 까다로운 인도 시장 진출 허가 받음
디자인기획은 본사가, 생산은 모두 아웃소싱 줘
2014년 필리핀에 첫 매장 개설. 프랑스에서 온라인 스토어 영 업 시작
페르손 회장은 스웨덴과 유럽의 로컬기업이었던 이 회사를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을까. 두뇌 와 손발을 철저히 분리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이 주효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본사는 브랜드관리·디자 인·기술개발·제품기획·판매전략·매장이미지관리만 맡고 생산은 모두 아웃소싱한다. 특히 디자인은 철저 히 본사의 전유물이다.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고용
일러스트=김회룡
인터브랜드 선정 글로벌 기업 브랜드 순위(단위: 달러)
1위
2위
애플 구글 1188억6300만 1074억3900만
3위
4위
5위
6위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815억6300만 722억4400만 611억5400만 454억8000만
7위
21위
22위
38위
39위 40위
삼성 454억6200만
H&M 210억8300만
나이키 198억7500만
네스카페 114억600만
포드 현대자동차 108억7600만 104억9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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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Wikipedia
해 다양한 디자인을 한없이 쏟아내 세계의 유행을 주 도하고 있다. 몽키(Monki), 위크데이(Weekday), COS
주식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의 주요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은 물론 자동차와 항공 업체도 다수
등 다양한 자매 브랜드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한다.
고객으로 둔 이 업체는 산업 로봇 개발 등으로 미래가
H&M의 생산성은 이러한 효율적 관리에서 나온다는
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직원
평이다. H&M은 전 세계 53개국에서 2600개 이상의
1만20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다국적
매장을 운영하고 직원이 11만6000명에 이른다.
유망기업이다. 1992년 설립된 이 기업에 투자한 스테
영국 런던의 H&M 매장(왼쪽 사진)과 스테판 페르손 H&M 회장.
페르손 회장은 2세 경영인이다. 그의 아버지인 에를
판 회장의 안목이 돋보인다.
링 페르손(1917~2002) 선대 회장이 1947년 스웨덴 중
까지 맞는 일은 드물었다. 이런 유럽식 유통에 익숙했
H&M과 별개로 개인 명의의 부동산 개발업체 램
부의 중소도시인 베스테로스에서 헤네스(Hennes)
던 에를링의 눈에 미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유통 형태
스베리를 차려 런던·파리·스톡홀름의 부동산에 대거
라는 이름의 여성의류점을 창업한 것이 H&M의 시
는 복음이나 다름없었다.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시대
투자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H&M은 올해 주가
초다. 스웨덴어로 ‘그녀들의 것’이라는 뜻인데 H&M
를 70년 전에 예측한 셈이다.
가 25%나 올랐다. 페르손 회장의 재산도 따라서 늘었
의 ‘H’가 여기에서 나왔다. 다양한 상품을 쌓아놓고
이 형태의 의류 유통업으로 상당한 자금을 모은 에
다. 그는 영국 잉글랜드 서부 윌트셔의 세이버네이크
파는 혁신적인 판매 방식의 헤네스는 장사가 잘 됐다.
를링은 1968년 스톡홀름에 있던 사냥도구 유통업체
지역에 8700에이크에 이르는 거대한 부동산을 새로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패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
인 마우리츠 비드포르스의 부동산과 재고를 인수했
사들였다. 2009년 구입했던 잉글랜드 서부 햄프셔의
해 하이패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에게 판매하
는데 여기에서 H&M의 M(Maurits)이 나왔다. 에를
링켄홀트 지역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는 방식이 고객의 마음에 든 것이었다.
링은 여성에 이어 남성 패션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스테판 페르손 회장은 최근 직원들과 안전 협약을
H&M을 스웨덴에서 가장 창의적인 패스트 패션 유
맺고 최소임금 보장도 서약했다. 2013년 방글라데시
통업체로 키웠다.
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의 공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
독특한 것은 패션 유통업계 세계 최상위를 자랑하 는 H&M의 사업 아이디어가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에를링 페르손 선대 회장은 제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미국을 여행했다. 당시 전쟁
나자 취한 조치다. H&M은 무너진 공장과 아무런 관 아버지가 키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아들
련이 없지만 글로벌 기업인의 의무라고 생각해 이런
으로 피폐해진 유럽과 달리 승전국으로서 영국에 이
1982년 에를링은 아들인 스테판을 이사에 앉혔
협약과 서약을 했다고 한다.
어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은 활기가 넘쳤고 다
고, 스테판은 1998년까지 이사로 일하다 H&M의 이
그는 2009년 당시 34세의 아들 카를요한 페르손
양한 산업이 활황 상태였다.
사회 의장을 맡았다. 현재는 회장이다. 페르손 집안
에게 최고경영자(CEO)를 맡겼다. 스테판 자신은 회
아이디어가 넘치는 미국의 산업계와 시장을 둘러
은 주식의 33%, 의결권의 69%를 보유하고 있다. 스
장으로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과 굵직한 결정만 맡
보던 에를링은 효율적인 유통업체에 눈길을 멈췄다.
테판은 현대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H&M을 세
았다. 3세 경영인인 카를요한 페르손 대표는 1996년
품목별로 진열 공간을 확보하고 대량으로 쌓아 놓은
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대량생산·대량소
런던의 유럽경영학교(European Business School)
점포를 보고 무릎을 쳤다. 몇 가지 안 되는 상품이 무
비라는 개념에 대량 디자인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에 들어가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2002년 마쳤
질서하거나 빈약하게 진열된 유럽식 작은 가게와 비
추가했다. 회사를 초현대적으로 혁신한 것이다. 그
다. 졸업 전인 2001년 이벤트 회사를 매입해 이 분야
교가 됐다. 유럽식 작은 가게는 손님이 아닌 상품 중
는 본사의 디자인 능력에 전 세계 제조 협력업체의
에서 스칸디나비아 최대의 기업으로 키운 뒤 2007년
심, 판매자 중심의 유통 스타일이었다. 가게는 팔 수
경쟁력을 더하고 거기에 매장의 효율성을 합쳤다.
MCI에 거액을 받고 팔아 사업 수완을 보였다. 2005
있는 상품만 소량으로 가져다 뒀고 여러 가게를 돌아
그 결과 멋지고 비싸지 않은데다 늘 새로운 디자인
년 H&M에 입사한 그는 회사의 확장을 맡아 상당한
보고서야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만날 수
의 제품이 넘치는 H&M의 이미지가 탄생했다. 창업
실적을 낸 뒤 비로소 2007년 영업기획 담당으로 올
있었다. 그나마 딱 맞는 걸 만나면 다행이었다. 손님
주가 회사를 크게 키웠고, 아들이 이를 혁신해 글로
라서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렇게 여러
은 대개 상품 중에서 대충 몸에 맞는 걸로 살 수밖에
벌한 초현대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그를 창의적
없었다. 특히 괜찮은 디자인의 하이패션 의류를 구입
인 기업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지 수완을 보인 뒤 비로소 H&M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 새끼 사자를 독하게 키워 사냥꾼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비싼 가격도 문제고 마음에
스테판 페르손 회장은 개인적으로 스웨덴
맞는 옷을 찾기도 힘들었으며 찾았다고 해도 사이즈
의 정밀기계·계측제어 업체인 헥사곤 AB의
로 만든 다음에야 가업을 물려주는 페르손 가 문의 모습이다. 스테판 페르손의 아들 카를요한 페르손 최고경영자
100개 이상의 H&M의 매장이 있는 국가와 점포 수 (2014년 10월 기준) ※한국에는 현재 6개 매장 개설
H&M 자매 브랜드
Monki
Weekday
독일
Cheap Monday
&Other Stories
COS
405
미국
349
영국
234
프랑스
187
스페인
151
스웨덴
145
폴란드
135
네덜란드
121
이탈리아
117
중국
114
노르웨이
104
칼럼
박신영의 명작 속 사회학 <45> 찰리와 초콜릿 공장 - 1
초콜릿 공장의 움파룸파 사람들은 행복할까
나날이 추워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콜릿 아
리 웡카는 열대 밀림 지역을 여행하다가 카카오를
에는 원주민의 노동력을 이용한 대규모 카카오 농
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이제는 뜨거운 초콜릿 음료
좋아하지만 벌레나 먹고 사는 움파룸파 사람들을
장이 생겼다. 게다가 카카오 콩은 이 지역에서 화폐
가 더 좋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초콜릿 강이 흐르
만난다. 그는 우두머리에게 말한다.
로 쓰이고 있었다. 수출하여 돈을 벌게 해 주는 나
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고 싶어지지
“여보세요. 만약 당신과 당신 부족이 내가 사는
무, 식민지를 다스릴 화폐가 열리는 나무를 식민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번 이야기는 로알드 달이 지
나라로 와서 우리 공장에서 살겠다면 당신이 원하
인을 시켜 거의 공짜로 키우게 하는 셈이니, 침략자
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는 만큼 카카오 열매를 드리지요! 식사 때마다 카
들에게는 일거 삼득이었다. 학살과 전염병으로 원
카오 열매를 드실 수도 있어요! 원한다면 월급을
주민 인구가 줄어들어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그들
카카오 열매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노예로 사 와서 강제로 일을
신비에 싸인 거대한 초콜릿 공장이 있다. 공장 주 인인 윌리 웡카는 초콜릿 포장 속 황금빛 초대장을 찾은 다섯 어린이에게 공장 내부를 공개하기로 한
원작에서 움파룸파 사람들은 발그스레한 흰 피
시켰다. 아프리카에도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
다. 가난한 찰리, 먹보 아우구스투스 굴룹, 버릇없
부에 금빛 머리카락으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카카오 생산국은 아프리카
는 갑부 딸 버루카 솔트, 껌 좀 씹는 바이올렛 뷰리
검은 피부로 등장한다. 일한 대가를 카카오 열매로
의 코트디부아르이다. 농장의 일꾼은 대개 인근 가
가드, 티비 중독 마이크 티비. 이들은 윌리 웡카의
받는 사람! 열대 지방서 데려온 사람! 키 작고 피부
난한 나라에서 인신매매된 어린 아이들이다. 그들
초콜릿 공장을 즐겁게 견학한다. 그러나 네 아이는
가 검은 사람! 카카오의 역사가 떠오른다.
은 하루 종일 일해도 워낙 낮은 임금을 받기에 초 콜릿을 사 먹어 볼 수 없다.
잘못을 저질러 견학 도중 하차한다. 그때마다 공장
1519년, 에스파냐 군인인 에르난 코르테스는 현
에서 일하는 난쟁이 움파룸파 사람들이 나타나 춤
재의 멕시코 지역을 침략한다. 황제를 가두고 보물
이런 점에서, 나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추며 노래한다. 윌리 웡카는 마지막으로 남은 찰리
을 약탈하며, 원주민을 죽이고 전통 문화도 파괴한
일하는 난쟁이 움파룸파 족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
에게 공장을 물려 주겠다고 약속한다.
다. 그러던 중 침략자들은 이 지역의 상류층이 즐
다. 카카오를 월급으로 받으며, 공장 안에 평생 갇
참 재미있다. 어른이 된 지금 읽어도 껌과 사탕과
기던 음료에 주목한다. 카카오 콩을 갈아 만든 그
혀서 그들은 진정 즐겁고 행복할까? 지금 초콜릿을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환상
음료는 원기 회복에 좋았다. 침략자 군대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사 먹는 우리는 옳은가?
적이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즐겁게
온 가톨릭 신부들은 카카오를 가공한 초콜릿 음료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저자, 역사에세이 작가
노래 부르며 일하는 움파룸파 사람들! 공장주 윌
를 유럽에 소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중남미 곳곳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홍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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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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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튼 장의 미국 대입 도전기<2> 미국 대학도 수능을 본다 소년중앙 편집국에서 고교생 인턴기자로 활동했던 네이튼 장이 소중 독자들을 위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요.
일러스트=강일구
네이튼 장의 미국 대입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글=네이튼 장(서울 외국인학교 12학년)
내신 점수는 기본…고1 때부터 SAT 준비 시작해야 <표준 수학능력 평가시험>
소중 친구들 안녕! 오늘은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구
별 성적과 4년 동안의 평균 학점이 찍혀 있어. 앞서 설명
고 SAT시험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체적인 것에 대해 알려 줄게. 첫 번째로, 한국과 마찬가
한대로 미국 대학에서는 성적표의 점수만 보지 않아. 과
같아. 그 전까지는 책도 많이 읽고 특기나 취미 봉사활
지로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중요해. 다른 점이 있다면
목별 난이도도 보고, 4년 동안 어려운 과목에 도전했는
동을 활발히 하는 거지.
성적표에서 무조건 점수만 보지 않는다는 거지. 요즘
지도 보지. 즉, 쉬운 과목의 A학점보다 어려운 과목의 B
SAT2는 subject test(과목별 시험)인데 원하는 과목
은 한국 대학에서도 다양한 교내 활동이나 진로 활동
학점을 더 인정해주는 거지. 미국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을 선택해서 시험을 볼 수 있어. 예전에는 SAT1은 필
등도 본다고 하니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거야. 미국의
별로 등수를 내지 않고 상위 퍼센트만 알려줘. 성적표에
수, SAT2는 대학별로 요구하는 과목이 달라서 희망하
고등학교는 4년제야. 미국학교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는 등수가 안 쓰여 있어.
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봤어. 보통은 2과목의
두 번째는 수학능력 평가시험이야. 미국도 한국처
시험 점수를 원하는데 3과목까지 원하는 곳도 간혹 있
럼 수능을 필수로 봐야 해. 미국 수능은 SAT라고 하
어. SAT외에 ACT라는 시험도 있어. 비율적으로 보면
는데, 학생들이 원하면 여러 번 시험을 볼 수
SAT와 ACT 보는 학생이 반반 정도인 것 같아. ACT는
있어.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를 다녀도 볼
English(영어), Math(수학), Reading(독해), Science(과
국 교과과정은 영어·수학·과학·역사 혹
수 있지. SAT는 SAT1과 SAT2로 나눠
학)가 필수고 Writing(글쓰기)이 선택이야. 과목별 시험
은 사회과학·외국어가 필수 과목이고
져 있어.
이 따로 없어 좋지만, 대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가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기간이지. 본격적으로 진 로에 대해 고민하는 기간이기도 하고. 내가 다니는 학교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미 국학교야. 미국의 교과과정을 따르지. 미
미술·음악·드라마·종교·체육 등이 선택
SAT1은 세 부문인데 Writing(글쓰기),
풀어야 해서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야.
creative reading(창의적 독해), math(수
그런데 사실 요즘은 미국 대학들 중 SAT나 ACT 같
학)이야. 각각 800점이 만점이지. 미국 대학에
은 표준시험의 점수를 원하지 않는 대학들도 많아. 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것이 좋지. 이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큰 서점에 가서 SAT 문제집
마도 이런 방식의 시험으로는 학생을 제대로 알 수 있
건 한국 학교도 마찬가지 같아. 입학시험에는 안 들어가
을 사서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모든 문제
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그래도 아직은 대부분의
도 내 꿈에 가까운 과목이 있다면 열심히 진지하게 수업
가 영어로 돼 있으니 영어 공부는 필수야. 나는 집에서
학교들이 SAT나 ACT 점수를 요구하고 있으니 열심
을 듣는 것이 좋을 거야. 내 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
SAT 문제풀이집을 사서 2~3권 정도 풀었어. 평소에는
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안심이지. 주의할 것
니깐 말이야.
학교 공부 때문에 시간 내기가 어려워 주로 방학을 이
은 여러 시험을 봐야 하니 시험 보는 계획을 지혜롭게
고등학교 성적표 이야기로 돌아가서 대학 제출용 성
용해 공부했지. 한국 학교를 다니면서 미국 대학 준비를
짜야 한다는 거야. 나중에 빠진 시험을 시간에 쫓겨 대
적표에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들었던 전 과목의 학기
하는 것이라면 중학교 1학년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
충 봐야 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말이지.
과목이야. 선택과목은 매년 선택할 수 있 어. 만약, 어린 나이에 진로를 결정했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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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 인터뷰 - 나선화 문화재청장
우리나라에서 관할 범위가 가장 넓은 정부 기관은 어디일까요. 문화재청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마 웃으면서 손을 들 겁니다. 문화재청은 땅 위의 오래된 건축물부터 땅속에 남아 있는 옛 사람의 흔적, 공룡 발자국,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까지 관할하거든요.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만나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는 21일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2층 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동행취재=강준혁(인천 석정중 2)·이상빈(세종시 새롬중 1)·임소정(서울 잠전초 5)·한명준(서울 도성초 5)·김태윤(서울 중대부초 6) 학생기자
문화재에 담긴 시대정신 들여다보세요 나선화(65) 청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도자사(도자기의
기 때문에 입구에서 담배나 라이터 등을 수거합니다.
역사) 연구자로 지난해 12월 제8대 문화재청장으로 취
관리 인력도 많이 필요하지요.”
임했다.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35년간 일하며 경기도
―최근 미국에서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를 반환 받았는
광주 등지의 조선 백자 가마터를 발굴하는 등 문화재
데요. 다른 유물도 환수 준비를 하고 있나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청장이라 꼽힌다. 나 청장은 전임 변영섭 청장에 이은 두번째 여성 청장이기도 하다.
“일단 어떤 유물이 있으며 어떤 경로로 나갔는지 조 사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15만6000여 점이 20여 개국 에 퍼져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중엔 불법 반출된 것도 있고 정당하게 구입한 것도 있어요. 박물관이나
―문화재에 언제부터 흥미를 가지셨나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몰랐어요. 대학에서
미술관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데, 개인이 소장한 유물
역사를 전공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칠판에 돌멩이
은 조사하기 어렵습니다. 후손들이 그 가치를 몰라 훼
를 그려놓고 ‘이게 뭐 같나? 난 수세식 변기 같은데…’
손시킬 위험도 크죠.”
라고 하시는 거예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이었죠.
―환수 받으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요.
알고 보니 경주 안압지에서 발굴한 석조물이었어요.
“소장자들에게 ‘우리가 책임지고 이 유물을 잘 관리
그때부터 고미술사를 전공하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역사와 문화재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여러분 같은 기자단이 해설사가 된다면 또래 친구
해외 나간 우리 문화재 15만6000여 점
들이 역사와 문화재에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아요.
관련 시민단체와 환수 운동 중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를 추천하신
최근 무사히 돌아온 대한제국 국새의 경우
다면요.
미국서 도난품이란 사실 입증해 줘
“저는 ‘창덕궁 달빛기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밤의 창덕궁은 낮에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에요. 곡선의 처마가 달빛을 조명삼아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요. 다만 밤에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 관람
하겠다’, 또는 ‘이 유물은 우리에게 이러한 의미가 있
인원이 한정적이죠. 신청이 시작되면 10분 만에 매진
는 것이니 돌려 달라’고 설득하며 기증을 유도하고 있
된다고 해요. 인기는 높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확대를
습니다.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환수 활동도 벌이고
못 하고 있어요. 또 추천해드리고 싶은 건 여름의 종묘
있고요. 국제법은 물론 우리의 법과 상대 나라의 법
대제입니다. 국악원의 악사들이 종묘제례악(제사 음
등을 모두 따져야 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주엔 미
악)을 연주하는 게 장관이거든요.
국 워싱턴에 가서 그곳 도시국장과 수사공조 협약서
가족들과 함께 꼭 가 보세요.”
에 서명을 하고 왔어요. 오바마 대통령이 갖고 온 대한
―요즘 궁궐에서 행사를 많이 하
제국 국새의 경우도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미국 수사
는데, 관리에 어려움은 없나요.
기관이 입증했기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거든요.”
“요즘은 중국 관광객도 많이 몰
―이번에 복원한 덕수궁 석조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리면서 버려지는 쓰레기나 담배꽁초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1900년부터 1910년까지 10년
에 몸살을 앓고 있어요. 화재 위험도 있
동안 지은 서양 건축물입니다. 영국 건축가가 설계했 고, 가구도 영국에서 제작했어요. 조선이 쇄국 이미지 가 강한데, 고종이 서양 문물에 눈을 뜨고 개방적으로
나 청장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이상빈 학생기자.
수용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화재입니다. 청 나라와 일본으로부터 벗어나 자주독립을 지키려 했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인터뷰한 임소정·한명준·김태윤(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 배경은 전통 문양으로 장식된 국립고궁박물관의 관람객 휴식 공간이다.
소중 학생기자 인터뷰 - 나선화 문화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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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실 총괄, 한·러 공동 발해문화유적 조사단 책임연구원, 한국 큐레이터 포럼 초대회장, 한국 박물관학회 이사, 생명과 평화의 길 상임이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옹기의 원류를 찾아서한국 도자기의 흐름 등이 있다.
다는 의미도 있고요." ―복원할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일제시대에 미술관·회의실 등으로 쓰면서 많이 변 형됐고,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는 찾기 어려워서 힘들었답니다. 다행히 설계도를 찾았고, 영국까지 가 서 가구를 고증한 끝에 5년에 걸쳐 복원했지요.” ―보수가 필요한 유산들은 지금 남아 있는 상태대로 보 존하는 게 맞나요, 아니면 새로운 기술로 복구하는 게
인터뷰는 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옳을까요. “저는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 다. 재현할 수 없는 전통기술들이 많거든요. 가령 불상 의 얼굴이 반만 남아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나머지 부 분을 복원해 완전한 형태를 보여줄 때 옛 사람의 예술
나선화 청장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수천 년 살아남은 조상들 흔적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죠
혼이나 철학을 더욱 감동적으로 전할 수도 있어요. 근
문화재란 인류의 삶의 발자취가 남은 자료입니다. 거기에
본적으로는 보존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할 땐 복원도
바닷속 동식물 같은 자연유산 등의 환경까지 굉장히 넓고
해야 한다는 거죠.”
다양해요. 수백, 수십만 년에 거쳐 살아남은 인류 삶의 흔
―요즘 문화재와 관련해 관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요.
적 중에서도 생명력이 가장 강한 것들이 문화재입니다.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 이후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 다는 것입니다. 그걸 계기로 문화재 수리·복원을 맡은 사람의 이름을 밝히고 책임지게 하는 ‘공개 실명 책임 제’를 만들었어요. 그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더욱 사
우리는 문화재를 통해 선조들이 남긴 사상과 철학, 예술적 감각,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 수 있어요. 전 세계인들이 같 은 물건을 소비하는 현대 사회에선 전통을 빼놓고 한 나 라의 문화 정체성을 찾을 방법이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하는 거죠.
명감을 갖고 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에선 그 시대 최고의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뛰어
―가장 좋아하는 우리 문화재를 뽑아주세요.
난 유산,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 흔치
“저는 국제적인 요소가 들어간 유물들이 좋더라고
않고 독특한 것을 지정문화재로 정해 특별히 관리합니다.
요. 고궁박물관 앞에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국보 제
등급과 종류에 따라 국보·보물·사적·중요민속자료·천연기
101호)이 있어요. 중앙아시아풍의 장식이 새겨져 있어
념물 등으로 나누죠. 문화재는 옛날에 만들어진 것들이라
탑을 만든 고려시대에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했 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어떻게 우리 문화재를 지킬 수 있 을까요.
모두 약합니다. 의사가 병을 고치듯 문화재가 더 이상 망 가지지 않게 보완하기도 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도 해 요. 춤이나 기능 같은 무형문화유산은 맥이 끊기지 않고 젊은 사람들에게 이어지도록 지원합니다. 아주 오래된 것만 보호하는 건 아니예요. 예전엔 100년 이
“아주 많아요. 오래된 창호지 갈아주기, 문화재 주
상 된 문화재들만 국가가 관리해왔어요. 하지만 최근엔 50
변 청소, 경복궁 판석 사이의 품과 이끼 제거 등 여러
년 이상 된 유물 중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은 등록문화재로
형태로 봉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스마
지정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잘 보
트폰 앱으로 수리가 필요한 문화재의 사진을 찍어 쉽
존돼 후손들에게 전해지면 미래의 문화재가 되는 것이죠.
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려고 합니다. 문화재 청이나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관련 기관 사이트에 들
국보 1호 숭례문과 보물 1호 흥인지문에는 ‘인의예지’라는 유교 사상이 들어 있고요, 사찰 건축에는 불교 정신이 담 겨 있답니다. 국보와 보물 같은 문화재들은 참 아름답지
어가 보면 청소년을 위한 ‘창의체험학교’, 문화유산을
요. 소년중앙 독자 여러분은 문화재를 접할 때 그 껍데기
발굴해 보는 ‘고고학체험’, 다양한 ‘문화재 생생사업’
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내용까지 함께 들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아주 많답니다.”
여다보는 눈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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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시간탐험대 2기 - ① 경복궁 답사로 본 조선 건국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하는 소년중앙 시간탐험대(이하 소중 시간탐험대) 2기가 지난 18일 경복궁으로 첫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2기 대원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흔적을 따라가 보게 됩니다. 유교의 사상을 바탕으로 왕도정치(통치자가 덕으로 모범을 보여 백성이 따르게 하는 정치)를 추구한 조선의 정신을 엿보는 코스입니다.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5개의 궁궐 중 첫 번째로 완성된 곳이기도 하죠. 소중 시간탐험대 2기는 경복궁의 곳곳을 둘러보며 조선이 건국되던 역사의 현장으로 떠났습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진행=황정옥 기자·김대원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문화유산국민신탁=김진형 연구원, 노소연(서울교대 1), 강유림(한국전통문화대 3)
치밀한 계획하에 설계된 경복궁 나무 한 그루에도 의미가 숨어 있어 1 위화도회군으로 시작된 조선의 건국
(1426)에 광화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600년 전 조선의 가을 하늘도 이토록 맑고 높았을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들어서자 넓게 펼쳐진
까. 푸른 하늘이 화창하게 펼쳐진 지난 18일 오후, 소중
마당과 함께 근정전의 우아한 모습이 나타났다. 근정
시간탐험대 2기가 서울 광화문 앞에 모였다. 거대한
전은 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지어진 건물로, 역
담장과 문 옆으로 놓인 해태 조각상이 탐험대의 첫 답
대 국왕의 즉위식 등이 거행된 조선의 상징과도 같은
사를 축하하는 듯했다.
건물이다. 근정전에 있는 마당에는 정1품에서 종9품까
“이 문을 지나면 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경복궁에 들
지 신하들의 계급을 나타내는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어갈 수 있어요. 담장이 무척 높죠?” 문화유신국민신
마당에는 쇠고리가 박혀 있었는데, 원래 경복궁 내에
탁 김진형 연구원이 팔을 들어 광화문 양 옆의 담장을
는 위험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쇠붙이를 사용하지 않
가리켰다. 광화문의 담장이 높은 이유는 경복궁이 왕
았지만 이 곳만은 예외였다. 근정전 앞에서 왕실 행사
의 거처였기 때문이다. 외부인의 침입을 어렵게 하기
를 할 때 햇빛을 가리거나 비를 피하기 위한 차양을 치
위해 다른 궁궐의 담장보다 높게 지은 것이다. 광화문
기 위한 고리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근정전의 모든 요
은 경복궁의 남문이며, 왕이 드나드는 곳이라 궐문의
소에는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사상이 깔
형식을 갖춰 웅장하다. 처음 경복궁이 지어질 당시에
려 있었다.
2 1 김진형 연구원이 시간탐험대 답사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2 자경전 뒤에
야 백성을 돌볼 수 있다는 민본 정신이 반영된 결과다. 천하를 논하는 곳, 사정전
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오문(午門)으로 불렸지만, 태조
태조 이성계는 위화도회군(1388)을 기점으로 권력
탐험대는 경복궁의 더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정면
3년(1395) 정도전에 의해 ‘정문(正門)’으로, 세종 8년
을 잡고 조선이라는 새 나라를 세웠다. 475년간 지속
에는 건물 3개가 일정한 형태로 나란히 서 있었다. 왕
된 고려에 익숙했던 백성의 정서를 짧은 시간 안에 새
과 신하가 나라의 중요한 일을 논의하던 ‘사정전’이다.
왕조로 돌려야만 했다. 기득권 세력과의 내부 갈등도
근정전이 국가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의전용 공간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한양으로 수도를 천도
로 기능했다면, 사정전은 정무를 보는 집무실의 역할
하고 새 궁궐도 지은 것이다.
을 했던 곳이다.
불교를 중시하던 고려와 달리 조선은 유교를 바탕
“사정전에는 생각하고 정치하는 곳이라는 뜻이 담
으로 하는 국가다. 국가의 기틀이 되는 궁궐에는 이런
겨 있어요. 오른쪽에는 봄을 뜻하는 만춘전이, 왼쪽에
유교사상의 정수가 반영돼 있어야 했다. 태조와 함께
는 가을을 뜻하는 천추전이 자리하고 있죠.” 김 연구
조선의 기틀을 세운 정도전은 ‘부지런히 정치하라’는
원이 사정전의 좌우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궁궐 조성
뜻으로 근정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왕이 부지런해
의 책임자였던 정도전은 항상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
조원들과의 만남과 발대식을 마친 후 첫 번째 답사를 진행하
했다.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경복궁을 답사하다 보니 시간가는
게 됐다. 주제는 이성계와 조선의 건국으로 조선의 기운찬 시
줄도 몰랐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
현재를 있게 한 과거, 미래를 있게 할 현재라는 말 때문에 나
작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복궁 탐험이다. ‘시간 속으로의 모험’
다. 조선의 고락을 함께한 경복궁을 돌아보니 역사의 한 부분
는 항상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 시간탐험대에 신청을 할
은 답사를 떠나기 전 소중 카페를 통해 미션을 수행하며 사전
이 된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두근거림으로 시작된 나의 시간
때 떨리는 손으로 참여하고 싶은 이유를 간절하게 써 내려갔던
지식을 쌓는 것부터였다. 이때부터 벌써 배울 것 천지였다. 탐
탐험은 걸음을 거듭할수록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바뀌
것이 기억난다. 소년중앙으로부터 시간탐험대에 합격되었다는
험 내용을 최대한 잘 이해하기 위해 미션 수행은 필수였다. 게
었다. 고민을 하며 보니 궁에 얽힌 이야기가 의미있게 다가왔
e메일을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언제나 흥미를 기울여 온 역사
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션을 답사 전에 먼저 수행하니, 오기
다. 시간탐험대 활동은 나에게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
에 대해 재미있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 생기는 것은 물론 답사 도중 집중력도 훨씬 높아졌다.
다. 남은 2차와 3차 답사 모두 흥미로워 보인다.
서였다.
왕과 왕비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그들이 썼을 전각을 보기도
경복궁 입구에서 왕의 사열의식인 ‘첩종’이 열리고 있다.
소중 시간탐험대 2기 답사 후기
미션 수행 후 답사하니 집중 잘 돼
글=김태윤 소중 시간탐험대 2기(서울 중대부초 6)
소중 시간탐험대 2기 - ① 경복궁 답사로 본 조선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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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있는 보물 제810호 십장생 굴뚝. 3 소중 시간탐험대 2기 대원들이 국왕의 즉위식이 거행됐던 근정전에 올라왔다. 4 왕의 침소인 강녕전의 온돌 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시간탐험대원.
다. 유교 경전의 하나인 서경에는 ‘생각하면 슬기롭
용마루 없는 강녕전·교태전
왕비는 보통 왼쪽 방을 쓰다가 왕이 오면 오른쪽 방에 서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오른쪽은 음양학에서 양을
고, 슬기로우면 성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유교 국가인
사정전을 지나자 왕이 평상시에 머무르던 ‘강녕전’
조선의 정치가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이 나타났다.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을 짓고 정도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뜻에서 사정전이란 이
게 새 궁궐의 여러 전각에 각각의 이름을 짓게 했다.
교태전과 강녕전에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지붕
름을 붙인 것이다.
강녕전도 이 중 하나다. 왕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평
중앙에 사용되는 장식인 용마루가 없는 것이다. 제왕
자세히 살펴보니 건물 주변에 나무가 잘 보이지 않
안해야 한다는 뜻에서 강녕이란 이름이 붙었다. 강녕
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진 상상 속 동물인 용은 왕의 처
는다.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경복궁의 모든 건물에
이란 말은 5가지 복을 뜻하기도 하는데, 한 나라 백성
소와 어울리지 않는데, 왕이 곧 용이므로 용 위에 다시
의미가 담긴 이름이 붙여져 있듯, 주변 설계 역시 계획
의 아버지인 왕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면 이 복들을
용을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김 연구원은 사정전의 사방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상징하며 이는 왕을 나타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회루에 도착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으로 답
둘러보며 말했다. 우선 집 안에 나무가 있으면 곤궁할
왕이 거처하던 곳이라 불이 나지 않도록 건물 설계
사는 마무리됐다. 임진우(서울 동북초 6) 학생은 “조
곤(困)자가 돼 나라가 곤궁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있
에 신경을 쓴 흔적도 역력하다. 굴뚝을 건물 가까이 지
선이 세워지며 생긴 경복궁의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
었다. 또 왕을 암살하기 위한 자객이나 나쁜 의도를 가
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어서 강녕전 뒤로 향하는 양의
어서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답사는 서
진 사람들이 나무에 숨어들 수 있어 의도적으로 적게
문 좌우에 굴뚝을 붙여 지은 것이다.
울 정릉에서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찾
심은 이유도 있다.
평소 갖고 있던 경복궁 궁금증 해결
강녕전 북쪽에는 왕비가 머무르던 교태전이 있다.
아가는 코스로 진행된다.
것 같아 뿌듯하다. 평소 경복궁 관람을 하며 궁금한 점이 많았 지만 그 궁금증을 풀 시간이 없어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직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복궁은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면
접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다 해결된 것 같았다. 경복궁에 올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첫 번째 왕인 태조
때마다 왜 강녕전과 교태전에는 용마루가 없었는지 궁금했는
이성계 때 세워졌는데, 정도전이 여러 건물의 이름들을 성리학
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건물 하
의 이념에 따라 지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경복궁의 뜻은 ‘큰
나 하나에 모두 유교의 사상이 담겨 있었다. 아름답고 우아한
복’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역사를 정말 좋
건물들을 보니 너무 좋아서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었다. 소중
아하는 6학년 학생이지만 경복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시간탐험대는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이다.
못했다. 이번 소중 시간탐험대 답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은
글=안현준 소중 시간탐험대 2기(성남 불정초 6)
경회루를 마지막으로 경복궁 답사를 마친 시간탐험대 2기.
4
16
전면광고
컬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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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북마스터 - 우윤지 학생기자의 폭포의 여왕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소년중앙 카페(www.소년중앙.com)에서는 매주 독자 여러분께 신간도서를 선물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20여 명의 독자가 책 선물을 받았는데요, 한 독자가 남긴 성실한 감상문 한 편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가을에 읽어볼 만한 신간도 함께 추천합니다.
성공이냐 실패냐 물을 때, 62세 할머니는 도전을 말했다 폭포의 여왕 글·그림 크리스 반 알스버그 서애경 옮김, 사계절, 1만2000원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폭포의 여왕이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궁금하다. 표지 그림 또한 흥미롭 다. 사람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폭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는 주만지 압둘 가사지의 정원 폴라 익스프레스 등의 작품으로 뛰어난 어린 이 그림책의 삽화가에게 수여하는 칼데콧 상을 수상 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다. 그의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 기도 했는데, 나는 ‘주만지’와 ‘폴라 익스프레스’를 재 미있게 보았다. 폭포의 여왕은 기존 작품처럼 환상적 인 느낌이 아닌 브라운 톤의 그림체로 역사 다큐멘터 리를 보는듯한 재미를 살렸다. 점묘화의 느낌이 들어 멋지다.
둔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기사를 본
하는 돈과 명예를 얻었을까? 애니가 기자에게 한 말이 아직도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것은 결과와 상관없
작품 속 이야기는 1901년에 있었던 실화다. 나이아가
그녀는 통나무를 타고 폭포를 내려오기로 결심한다. 그
라 폭포에서 300㎞ 떨어진 베이 시티에 사는 애니는 예
일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두고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정말 놀라웠다. 열세 살인 나는 롤러코스터조차 타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무모해 보이는 일도 끝까지
기 두려운데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통나무를 타
도전하면 결과보다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
절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그런데 학교의 운영이 점차 어려워져 문을 닫기에 이른다. 직장을 잃은 애니는 자신의 노후를 걱정한다. 일찍 이 남편을 여의고 여행을 다닌 탓에 모아
고 폭포를 내려올 생각을 하다니!
이 자신의 도전에 만족한다는 것.
울 수 있을 것이다. 초등 저학년.
과연 애니는 폭포에서 뛰어내려 그녀가 원
글=우윤지(성남 판교초 6) 학생기자
(천일야화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14세와 타우타우씨
작자미상, 임호경 옮김, 나바 그림
문명식 글, 원혜진 그림
글·그림 우메다 순사쿠·우메다 요시코
문학동네, 1만원
나무를심는사람들, 1만2800원
조재진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1만4800원
‘아라비안 나이트’로 유명한 천일야화는 페르시아에 전해져 내
교만한 천재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연구를 거듭하던 중 생명을
중학교 1학년 요시오는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다 못해 교실 창문
려오는 설화와 민담을 모은 작품이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여
창조해낸다. 그러나 곧 자신이 만든 것이 괴물임을 깨닫고 도망간
을 깬다. 회사에서 잘린 아빠가 집을 나간 뒤 그의 인생도 흔들리
인을 모두 처형시킨 페르시아의 술탄(왕)은 재상의 딸 셰에라자
다. 원치 않는 생명을 얻어 괴물이 된 존재 앞에 플라톤이 나타나
기 시작했다. 휴학을 했지만 적들로 가득한 학교에 돌아갈 엄두
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매료돼 그녀를 살려준다. 책에 실린 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존재에 관한 물음부터 플라톤의 이데아
가 나지 않는다. 결국 자퇴를 선택한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떠
야기들은 셰에라자드가 1001일 동안 술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론, 데카르트·로크의 철학, 프랑스 대혁명과 평등사상 등 깊숙한
돌이 타우타우씨를 만나 일생일대의 경험을 하게 된다. 타우타우
속 이야기다. 이 책에는 아메드 왕자와 요정 파리바누 이야기와
이야기로 나아간다. 2013년 부천국제만화대상에서 어린이상을
씨를 통해 아빠를 떠올리고,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고, 삶의 의미
바데르 왕자와 바다 공주 젤나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초등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원혜진의 그림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
를 깨닫는 요시오. 학교를 떠난 14세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저학년.
위기를 살려준다. 초등 고학년.
중학생.
18
만화로 보는 코딩 <4> 하이퍼넷을 향해 출발 글: Ryan Kim 그림: 설인
양나리 선생님의 코딩 교실
오늘은 빠르게 돌진하는 블랙홀로 튜보가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블랙홀 피해 하이퍼넷으로 튜보를 움직여 보자
도움을 주는 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4 2
날아다니는 튜보 만들기 튜보가 날아다닐 수 있게 모양을 바 꿔 봅시다. 그림
1
1 처럼 ‘모양’에서 발 위치가 다른 튜보 그
3
림 2장을 불러오고 ‘형태’에서 [다음 모양으로 바꾸기]블 록을 가져와 [무한 반복하기]블록 가운데 삽입하세요. 튜
1
2
만화로 보는 코딩
19
다음 페이지에 계속
보의 속도를 바꾸려면 형태’에서 [(
)초 기다리기]블록을 가져
불러 모양이 변하는 블랙홀을 만들어 봐요. 사용하는 블록은 튜
좌표가 -180인 이유는 스크래치 실행 창의 크기가 x=-240~240,
)에 0.3을 입력하고 [다음 모양으로 바꾸기]블록 아래 끼
보를 날게 만들 때와 같습니다. 이젠 튜보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
y=-180~180 이기 때문이에요. x·y좌표가 실행 창의 크기보다 크
워보세요. 자연스럽게 하늘을 나는 튜보의 움직임이 표현됐나요?
는 블랙홀을 만들어 볼 거예요. 실행창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
거나 작으면 화면에서 벗어
3 과 같이 1[y좌표를 -10만큼 바꾸기]를 2[y좌표
나 보이지 않거든요. 반복
가 -180보다 작
해서 아래로 떨어지게 하려
을 때까지 반복 ]
면 그림
을 하면 됩니다. y
이런! 블랙홀이 지정된 위
와(
그림
2
를 보며 따라해 봅시다. 1 다음 모양으로 바꾸기(모양에
게 하려면 그림
스프라이트가 2장 이상 있어야 변해요) 2 무한 반복하기 3 ‘~초 기다리기’로 속도 정하기 4 깃발 클릭하면 실행하기 움직이는 블랙홀 만들기 모양이 약간 다른 블랙홀 그림을 2장
2 1
3
4 를 참조하세요. 4
20
만화로 보는 코딩
5
치에서만 떨어지네요. 블랙홀이 상하좌우로 랜덤하게 나타나게
하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그림
하려면 ‘난수’블록이 필요해요. 오늘 배운 블록 중 가장 중요한
블랙홀이 앞쪽으로 오면 점점 더 커지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초록
블록이죠. ‘난수’는 무작위수예요. ‘연산’의 [1부터 10사이의 난
깃발이 달린 시작 블록도 넣어주세요. ‘형태’에서 [크기를 15%로
수]블록은 컴퓨터에게 ‘1부터 10까지의 자연수 중에 아무거나 무
정하기]를 사용해서 처음엔 작게 만들었다가 떨어지는 동안은 [크
작위’로 선택하게 합니다. 1부터 100 사이의 수로 지정하면 선택
기를 1만큼 바꾸기]를 사용해 그림
범위가 더 넓어지겠죠. 실행 창의 크기에 맞춰 블랙홀의 위치를
어지게 하기 2 실행창의 맨 아래까지 떨어지게 반복 3 블랙홀의
랜덤하게 해주려면 [x:(-240)부터 (240) 사이의 난수 y:(180) 이동
위치를 x좌표는 랜덤으로, y좌표는 맨 위로 나타내기 4 계속 떨어
를 보며 블록을 끼워보세요.
5
7 4 3 5
처럼 만듭니다. 1 아래로 떨
2 1 6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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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코딩
오늘 만든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스크래치 검색창에서 ‘나리쌤’이라고 검색해보세요. 나리쌤의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소년중앙 #현이와 튜보의 코딩세계_4(by 양나리 선생님)‘을 클릭하고 초록 깃발을 누르면 시작! 튜보를 키보드의 화살표 키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답니다. scratch.mit.edu/projects/30387900/#editor 그리고 선생님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nari@sedulab.org로 e메일을 보내주세요.
지게 하기 5 처음 크기 작게 하기 6 떨어지면서 점점 커지게 하기
찰’에 가서 [~에 닿았는가] 블록을 가져옵니다. [만약 블랙홀에
지 묻기<조건문
7 깃발 클릭하면 시작하기
닿으면] [으악~ 말하고] [숨긴] 후에 ‘제어’에서 [모두 멈추기]로
이 참이라면 실행
블랙홀을 사라졌다 나타나게 만들기 그림
6 을 보면 깃발을 누
참고. 다시 시작하려
되는 부분> 2 1초
처럼 [보이기] 블록으로 초기화시켜 줘야 합니다. 초
동안 말하기 3 숨
모든 스크립트를 중지시켜 주세요. 그림 8
7
1 2 3 4
르자마자 제일 첫 시작 부분에 효과를 줬어요. [숨겼다]가 [0.5
면 그림
초 기다린] 후 [보이게] 하는 거죠!
기화란 프로젝트를 다시 실행시킬 때 스프라이트를 항상 동일한
기기 4 모두 멈추기 5 다시 깃발을 눌러 재
튜보가 블랙홀에 닿으면 사라지게 만들기 튜보가 블랙홀에 닿
조건에서 시작하도록 해주는 것이에요. 초기화하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때 보이기로 초기화
으면 사라지고 게임이 멈추게 합시다. 조건문을 써야겠네요. ‘관
시작할 때 오류가 발생해요. 1 조건문을 사용해 블랙홀에 닿았는
짜잔~ 이제 우주 배경을 넣으면 완성입니다!
7
5 8
22
영어, 그까이꺼
바로바로 읽는 원서 Big Fat Cat and the Mustard Pie -<10>
”Cat!! Where are you!? Get out of there!” Ed sat silently. Outside Mall was nothing compared to The New Mall, but he loved it anyway. It was still his dream. He was determined to save it. The bus rounded one final corner and the lake appeared on the left. In a moment, Outside Mall would show up on the same side. Ed started to get up. 1 And stopped. “Oh my God ...” Ed whispered. He staggered towards the door as the bus pulled up to the bus stop. 2 “No ... no!!” “Cat! Oh my God! Caaatttt!!” Ed ran straight to the store, completely forgetting about everything else. 3 “Cat!! Where are you!? Get out of there!” A bulldozer started to tear into the outside wall of Pie Heaven. Several men noticed Ed running towards the shop and cried out in surprise.
He staggered towards the door as the bus pulled up to the bus stop.
Ed ran straight to the store, completely forgetting about everything else.
니다. 몸이 위로 당겨 올려지는 동작을 연상해 보면 알기 쉽
A
A
죠. 바로 이어지는 ‘And stopped’는 원래 이 문장과 붙어야 하
명합니다. as로 이어지는 두 번째 문장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forgetting about everything else는 에드의 상황을 상세하게
지만 강조하기 위해 따로 뺀 것이랍니다. 보이지 않는 주인공
이때 형태는 A 고요. as 이하를 색깔로 구분하면 ‘as the bus
설명해주는 화장문인데, 너무 길어서 Ed의 바로 뒤 대신 마지
은 당연히 Ed지요.
pulled up to the bus stop’가 됩니다.
막에 붙였어요.
1
Ed started to get up.
2
A→B get up은 직역하면 ‘위를 얻다’로 ‘일어나다’의 뜻이 됩
as 이하는 ‘시간’의 부록으로, 동시에 일어난 상황을 설
straight to the store는 ‘장소’의 부록이에요. completely
영어의 구조 가장 기본 형태의 영어 문장은 A→ B로 이루
도와줘, 빅팻캣 | 불완전한 문장
“Oh my God ...”
3
어집니다. A에 주인공, B에는 그 대상이 되는 조연을 넣어요. Oh my God!을 문자 그대로 ‘신이시여!’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종교적인 의미는 별로 없어요. 그저 관용
→는 주인공이 조연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말합니다. 등호
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도의 뉘앙스가 괜찮을 것 같네요. ‘기도하다’란 의미인 pray도 우리말로는 비일상적인 표
문 A=B는 A·B의 대상이 같거나 B가 A에 관한 설명인 경우
현이지만, 영어에서는 ‘간절히 빈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우리는 어색하게 여겨서인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영어
로, ‘A는 B다’‘B가 어떠하다’로 풀이해요. =에는 대개 be의
에서는 like보다 한층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할 때 흔히 love를 써요.
친구들(is, am, are, was, were) 중 하나가 들어가죠. 화살표
“No ... no!!”
여기에서의 No는 어떤 특정한 대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눈앞에 일어난 기막힌 현실을 부정하고픈 마음에서 흘
러나온 No지요. 믿을 수 없는 일을 맞닥뜨렸을 때 “안돼!”라고 외치는 드라마 주인공을 떠올려 봅시다.
“Cat! Oh my God! Caaatttt!!”
앞에 나온 Oh my God에 더해 cat을 부르짖고 있네요.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동작을 주인공 혼자 해버리면 A만으로 문장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A·B를 설명해주는 문구인 화장품이 있어요. 긴 ‘화 장품’은 ‘화장문’이라고 하죠.
바로바로 읽는 원서 재미있는 동화로 영어를 배우는 빅팻캣 시리즈는 간단한 영어 구조가 반복적으로 나와 원서를 처음 읽는 친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족집게 예상 문제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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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역사 퀴즈왕
소년중앙과 함께 ‘소중 시간탐험대’를 진행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www.nationaltrustkorea.org, 02-752-9296·7)이 ‘청소년 역사 퀴즈 대회’를 11월 16일 오후 1~4시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엽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시민의 힘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퀴즈 대회에는 조선 건국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굵직한 외세 침략 사건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됩니다. 숱한 외침을 이겨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고, 어렵게 지켜온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소중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참가 접수는 마감됐습니다. 예상 문제는 약속대로 싣습니다. 출제=문화유산국민신탁 손주희·송도영, 자료=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학교 역사(하) 해설과 평가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조선이 일본과 맺은 최초의 근대 불평등조약은 예상 문제
배경 학습 을미사변
1 강화도조약의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조선은 19세기 후반부터 여러 강대국의 침입을
① 조선이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다.
받았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서양제국들은 근
결국 고종은 강화도에서 조일수호조규(1876
② 치외법권과 해안 측량권을 인정해 주었다.
대 과학병기로 무장한 채 적극적으로 해외 진
년)를 체결한다. 이를 강화도조약 또는 병자수
③ 운요호 사건의 무력 시위가 조약 체결의 배경이 되었다.
출을 시도했다.
호조약이라고도 한다. 조선 침탈을 위한 일본
위협하며 회담을 강요했다.
당시 일본은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메이
의 요구가 주로 반영된 불평등조약이다. 조선
지유신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메이지정부는
보다 12년 앞서 서양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한
서양이 보유한 군사지식과 첨단기술을 빠른 시
일본은 국세 정세에 어두운 조선을 상대로 무
2 다음이 뜻하는 것의 이름과, 이러한 외교 정책이 조선 사회에 미
간 안에 습득하고, 청나라와 대등한 입장에서
력으로 부당한 조약을 맺은 것이다.
친 영향을 쓰시오.
청일수호조규(1871년)를 체결했다. 반면 쇄국
이후 조선은 불평등조약을 개정하려고 했
흥선대원군의 외교 정책을 상징하는 비석으로 ‘서양 오랑캐가 침입
정책을 앞세운 흥선대원군이 실권을 쥐고 있던
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고,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조선은 서양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와 차단돼
미국·영국·독일 등과도 통상 조약을 체결, 본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있었다.
④ 일본에 부산 외의 2개 항구를 개항할 것을 약속하였다. ⑤ 일본 상인이 내륙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격적인 개항과 개방의 길로 들
1873년 대원군이 실각하자 3 1876년 일본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자 불평등조약을 뜻
문호 개방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하는 말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고종과 명성황후에게 여러 열
어섰다. 개항으로 서양 열강과 일본 강화도 초지진
의 침탈 앞에 놓인 농민들은 그
강과 일본이 적극적인 관계 요
동안 쌓인 불만과 분노를 참지
구를 해왔다. 당시 조선에서는
못하고 동학농민운동(1894년)
4 (가)는 어떤 조약이 체결된 계기이고, (나)와 (다)는 그 조약의 일
일본 내부의 정한론(일본이 한
을 벌인다. 사태가 커지자 조선
부이다. 아래의 설명이 옳은지 각각 를 쓰시오.
국을 정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① 조일수호조규 ② 병자수호조약 ③ 조일통상장정 ④ 강화도조약
<보기>
운요호
정부는 청나라 군대에 지원을
경계하는 분위기여서 일본의
요청하고, 일본은 톈진 조약을
로 접근해왔다. 이곳을 지키던 조선군 포대에서 사격하자 군함에서도 곧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빌미로 다음 날 인천에 상륙했
로 조선군 포대를 향해 대포로 응사했다. 정체불명의 군함은 조선군 대포
러자 일본은 외교적 접근 대신
다. 일본은 이렇게 조선땅에서
수십 개와 소총 등을 탈취한 후에 철수했다.
군사적 압박을 택한다.
벌인 청일전쟁(1894~5년)에서
(가) 20일, ‘이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군함이 제지 명령을 듣지 않고 함부
(나) 조선국 연해의 크고 작은 섬과 암초는 조사를 거치지 않아 극히 위험
일본은 운요호 등 군함 세 척
승리하고, 고종을 포로로 삼아
양국 선객들이 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을 조선에 파견했다. 운요호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개혁안을
(다) 일본국 인민이 지정된 조선국 각 항구에 머무르는 동안에 죄를 범할
서해안을 거슬러 올라 강화도
통과시켜 내정 간섭과 정치·경
경우, 조선국 인민에게 관계되는 사건일 때에는 모두 일본 관원이 심판할
초지진(강화도에 있는 성곽)에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조선 관원이 조사할 것이다. 각각 그 국법으로 심
접근한다. 해안 경비를 서던 조
하다. 일본국 항해자가 자유로이 해안을 측량하도록 허가해 지도를 만들어
판하되, 조금도 비호함이 없이 공평하도록 해야 한다.
척화비(가덕도)
제적 침투를 더욱 강화했다. 입지가 위축된 고종과 명성
선군이 방어 차원에서 포 사격을 가하자, 운요
황후는 서양 세력의 지원을 받아 일본 세력을
호도 신식 함포로 공격을 퍼붓는다. 일본군은
견제하려 했다. 그러자 일본은 명성황후를 암
② (가)의 ‘이곳’은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불
영종진에 상륙해 관청과 민가를 불태우고, 살
살하기 위해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을 펼친다.
법 점령한 지역이다. (
상과 약탈을 저질렀으니, 바로 일본이 통상조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암살하고 증거를 없애
③ (나)는 해안 측량기술을 설명한 것으로 일본이 조선 침략을 용이
약을 맺기 위해 무력으로 조선을 협박한 운요
기 위해 시신을 건청궁 동쪽 녹원 숲 속으로 옮
하게 하기 위해 강요한 것이다. (
호 사건(1875년)이다.
긴 뒤 장작더미에 올려놓고 불태웠으니 이를
① (가)로 인해 우리나라 최초 근대적 조약이 체결됐다. (
)
)
)
④ (다)는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들어간 조항으로 양국 사이에 평등하게 적용되었다. ( 정답
)
1 ⑤ 2 척화비.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시기를 늦추는 결과를 낳았다.
3 ③ 4 ①-, ②-, ③-, ④-
이후 일본은 왜관에 임시로 거처하고 있는
을미사변(1895년)이라 한다.
일본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함과 군사
한 달 뒤 일본은 친일 내각을
400여 명을 파견, 부산 앞바다에 정박해 시위
앞세워 본격적인 조선의 식민
를 벌인 뒤 강화도에 무단 상륙하고 무력으로
지화 계획을 세운다.
더 많은 내용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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