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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에

출근하던 날 꿈이 뭐냐고 하면 흔히 의사·변호사 등의 직업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론 가지각색의 회사에 소속돼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일하고 싶은 꿈의 직장은 없을까. 소중 학생기자와 독자들이 게임 제작사 엔씨소프트에 다녀왔다. 사진은 모직 재킷에 빨간 바지로 완성한 소중 모델 임교원(서울 신길초 5)군의 출근 복장. 자유분방한 게임 회사 분위기를 고려한 코디다. 사진=황정옥 기자

04 무상급식vs무상보육 논쟁

08 청소년미디어대전 추천작

Vol. 81 2014.11.17~23

22 네일 아티스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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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소중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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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편집국에서

게임, 좋아하나요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입니다.” ‘문명’ 시리즈를

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게임업계를 이끌어가는 유명

을 뚫고 적을 물리쳐 공주를 구한다는 스토리에도 관심

개발해 세계 게임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로그래머 시

개발자들이 처음 활동하던 당시인 1990년대엔 사정이

이 있었어요. ‘나라면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드 마이어가 한 말입니다. 게임 사용자가 다양한 선택을

달랐어요.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각광받지 못했

텐데’라는 생각에 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해 각종 공모전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하라는 뜻이죠. 게임을 좋아하는

기 때문이죠. 게임을 좋아하던 젊은이들이 작은 사무실

에 제출하기도 했답니다.

사람이라면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질 때

에 모여 밤새도록 열정을 바쳐 이뤄낸 결과물이 이제 빛

가 있어요.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죠.

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주 소년중앙은 게임회사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소중 독자들이 엔씨소프트의 일일 사원으로 입사해 회

우리나라에서 게임산업이 가진 위상은 상당히 높습

초등학생 시절 친구가 하던 게임을 어깨너머로 구경

사를 둘러보고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했습니

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4 게임백서’에 따

하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면 속 캐릭터를 직접

다.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와의 인터뷰도 준비했으니 눈

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 게임산업 규모는 5조원을 넘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죠. 난관

여겨보길 바랍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2014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소개하는 대회. 노래와 춤·행복십계 명·행복UCC·꿈PPT 네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본선 참가 자 24명에게는 국립중앙과학관장상이 주어진다. 그 밖의 참 가작은 행사장 로비에 전시한다. 꿈과 행복에 관심 있는 누 구나 참석 가능하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기간 11월 22일 | 장소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cafe.naver.com/coomida.cafe 2014 서울사진축제 ‘서울 視(시)·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 울의 도시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풀어낸 전시다. 1883년 이설현(9)군이 그린 ‘내 친구 스톰플라이’(왼쪽)와 최서원(10)양이 그린 ‘밤에 피는 꽃’.

사진술이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서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 다. 1909년 개장한 창경원을 살펴보고 1880~1980년대 서울 시민의 나들이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전도 준비됐다.

Art+Able…예술에는 장애가 없다 “이게 강아지고 이게 사람이야. 그러니까··” 열정이 넘치

‘시민 워크숍’에서는 사진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시민강좌’ 에서는 서울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성(Able)을 키우는 ‘프로젝트 A’입니다.

기간 11월 13일~12월 13일 | 장소 서울 역사박물관 등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www.seoulphotofestival.com

는 선생님들은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수업을 합니다.

6개월 동안 아이들의 생각은 회화·공예·설치·영상 등

하지만 그림 실력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실력

다양한 예술작품이 되었습니다. 공룡을 좋아한 이설현

제3회 세종국제만화영상전 수상작 전시회

은 나이와 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갈고 닦느냐

(9)군은 멘토 라오미(32)씨의 추천으로 영화 ‘드래곤 길

지난 8월 국제만화영상원에서 가상현실과 월드컵을 주제

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들이기’에 나오는 용을 그렸습니다. 즉흥적이고 과감한

로 61개국 432명의 작가로부터 1357점의 만화를 접수했다.

이를 증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

표현력을 지닌 최서원(10)양은 순식간에 밤에 피는 꽃을

이번 행사에서는 수상작 304점을 전시한다. 1992년 대전에

들이 또래 친구들보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만든 것이죠.

그렸죠. 이렇게 만든 작품 50여 점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발달장애란 해당 연령의 기대치보다 정신 및 신체 발달

고 합니다. 이번 주말 친구들의 솜씨를 구경하러 가보는

이 25% 가량 뒤쳐진 것을 말합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것은 어떨까요.

는 발달장애아동 6명에게 유명 예술가 5명을 멘토로 붙

기간 11월 23일까지 | 장소 서울 잠실창작스튜디오

여 예술활동을 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예술(Art)로 가능

입장료 무료 | 문의 02-423-6673

글=김대원 인턴기자, 사진=서울문화재단

서 시작돼 현재 3만여 점의 출품작(원화)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중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기간 11월 21일~24일 | 장소 세종 문화예술회관 입장료 무료 | 문의 044-865-4433(국제만화영상원) 제3회 한국민속촌 사극 드라마 축제 촬영 중인 드라마를 직접 보고, 잠시나마 사극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관아에서는 드라마 ‘정도전’에 나온 형벌 및

BMW 주니어 캠퍼스에 초대합니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이 소년중앙 독자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주니어 캠퍼스에 초대합니다. 주니어 캠퍼스는 초등학생 대상

옥사 체험과 함께 ‘장옥정’처럼 사약 마시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온 광대의 줄타

의 과학 창의 교육 사업입니다. 자동차의 구조와 동력 전달 장치의 원리, 기어 조합에 따른 속도 변화 원리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과학 교

기, 빨래터에서는 드라마 ‘비밀의 문’에 나온 빨래 체험이 가

실, 나만의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능하다.

일시 11월 26일(수) 오후 3시~5시 40분 | 장소 인천 운서동 1677-77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 신청 방법 신청자 이름, 학교 및 학년, 연락처 적어 11월 19일 자정까지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접수 | 발표 11월 21일. 당첨자에 한해 개별 연락.

기간 11월 23일까지 | 장소 용인 한국민속촌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중·고등학생 1만2000원, 초등학 생 1만원 | 홈페이지 www.koreanfol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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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Weekly News 국내외에서 일어난 한 주간의 이슈를 소년중앙이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독자 픽업 뉴스’는 소중 독자들이 참여하는 코너입니다. 뉴스를 골라 요약하고 의견을 덧붙여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나도 기자다’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위클리 뉴스’에서 다룬 시사 이슈에 대한 의견도 환영합니다.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 편집국 픽업 뉴스

소중 브리핑 정당 보조금 33년간 멋대로 써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4~2013년 10년간 정 당들이 국고보조금을 불법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51건, 액수는 13억4542만원으로 집계됐다. 1980년부터 시행된

무상급식vs무상보육 논쟁 어떻게 봐야 하나

정당 보조금은 33년간 1조900억원이 지급됐지만 감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총액만 공개할 뿐 사용 내역은 밝 히지 않고 있어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데이 11월 9일자>

‘공짜 복지 시리즈’의 파탄은 오래 전부터 예고돼 있었

당이 지방교육청을 압박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영유아

다. 기초연금을 포함한 3대 무상복지 지출은 올해 21조

보육법 시행령 제23조 1항은 이미 대선이 있던 2012년

원, 그리고 2017년에는 30조원까지 늘어나게 돼 있다.

에 만들어진 상태였다.

<한겨레신문 11월 11일자 사설>

지난해엔 꼼수로 간신히 돌려 막았으나 더 이상은 지

한·중 FTA 공식 타결

속 가능하지 않다. 청와대가 내세운 ‘지하경제 양성화’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두고

한중 양국 정상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FTA(자유무

와 ‘비과세·감면 축소’로는 복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

정치권이 격돌했다. 시작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역협정)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20년 안에 1만8000여 개 품

음이 드러났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라는 공약 자체

의 무상급식 예산 중단 선언이었다. 이어 전국

목의 관세를 없애고 법률·건축·문화 등의 서비스 시장을 개

가 정치적 수사였다. 야당도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

시장·군수·구청장 226명이 기초연금과 무상보

방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국은 쌀과 쇠고기, 중국은 자동차·

다. 2010년 무상급식으로 ‘공짜 시리즈’를 촉발했으며,

육에 대한 ‘복지 디폴트’(지급불능)를 선언했

액정표시장치(LCD) 등 예민한 품목은 자유화 대상에서 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97조원)의

외했다. 개성공단 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두 배가 넘는 192조원짜리 공약을 들고 나왔다.

<중앙일보 11월 11일자>

<중앙일보 11월 12일자 사설>

다. 한편 내년부터 만 3~5세 무상보육 재정 부 담을 떠맡은 시·도교육청은 긴급 회의를 열어 일단 3개월치만 편성하기로 했다. 교육감들은

‘몸캠’ 지워 달라는 청소년

무상급식은 이미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거치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다.

부족한 예산은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디지털 흔적 삭제 대행 업체 ㅅ사는 전체 의뢰 중 청소년

또 현재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3년째 무상급식을

의 비율이 60%라고 밝혔다. 삭제 요청 유형은 사진·동영

해오고 있다. 대선에서 굳이 공약을 내걸 필요도 없었

상 유출(40%)이 가장 많고 사생활 유출(20%), 정치적 발언

던 사안인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상보육 대선공

여당은 “누리과정은 법적 의무사항이다. 무상

(20%), 욕설(5%), 학교문제(5%) 순이었다. 최근 경찰이 아

약 나가시니 무상급식은 길을 비키라”는 식으로 나오

급식은 지자체의 재량 지출 사항이라 우선 순

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한 117명 중 43명이

는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사실 청와대와 여

위에서 뒤진다”고 강조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권은 우선순위를 두고 충돌했다. 정부와

초중고생이었는데, 대부분 자신의 신체를 찍어 올렸다. <한겨레신문 11월 11일자>

9시 등교에 대한 독자 찬반

세월호 선장 징역 36년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선고 공판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이 준석 선장에게 유기치사·상 혐의를 적용

지난주 소중 픽업 뉴스로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9시 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소년중앙 카페에서 9시 등교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투표 결과는 찬성이 더 많습니다. 의견은 학생마다 다른 데요.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나눠 소개합니다. 정리=이경희 기자

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최대 쟁점이었 던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 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크게 다친 승무원 2명을 방치

찬성

지각하거나 수업 때 조는 학생 줄어

한 기관장 박기호씨에 대해서만 살인을 인정해 징역 30년 을 선고했다.

<중앙일보 11월 12일자>

우윤지(성남 판교초 6) “아침에 엄마와 얘기하는

시간에 조는 학생의 수가 줄었어요. 전처럼 8시

시간이 늘었고, 등굣길에 계절에 따라 변하는

20분까지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도교사와

나무를 구경하게 됐어요.”

함께 도서관에서 학습하는 세이프존도 마련돼

안현준(성남 불정초 6) “9시에 등교해 보니 정말

있어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요.”

좋더군요. 밥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되었습

임소정(서울 잠전초 5) “남는 시간 동안 아침에

니다. 잠자는 시간도 많이 늘어서 가끔씩 좋은

잠을 보충해 피로를 풀거나 운동, 취미 활동, 공

꿈을 꿉니다. 저희 학교는 하교 시간도 전과 같

부를 보충하는 데 쓸 수 있어 찬성합니다. 또 인

로 움직이는 혜성의 예상 착륙 지점 1

아 스케줄 문제도 없어요.”

적이 드문 이른 아침 보다 9시에 등교하는 게 덜

㎢에 파일리를 내려놨다.

김민지(안산 경수중 2) “확실히 지각하거나 수업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탐사로봇 파일리 인류 최초 혜성 착륙 12일 오후 4시 3분(세계 표준시 기준) 유럽우주국(ESA)의 혜성탐사선 로제타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파일리가 목성 주변의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다. 2004 년 3월 발사된 로제타는 65억㎞를 날 아가 10년 8개월 10일 만에 초속 18㎞

<중앙일보 11월 14일자>

탐사로봇 파일리


일러스트=강일구

뉴스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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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한자 지난 한 주 동안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기사에서 한자를 뽑았습니다.

한·중 FTA 타결 미·EU 이어 3대 경제권과 체결

妥結 온당할 타 3급

맺을 결 5급Ⅱ

부수 (여자 녀)

부수 (실 사)

타결 서로 대립한 양편이 양보해 마무리함.

한국·중국 정부가 30개월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키로 했다. FTA란 두 나라 사이에 물품이 자유롭게 이 동할 수 있도록 무역을 막는 장벽을 없애기로 하는 약속. 중국은 한국에 있어 전체 수출액의 26%(1413억달러)를 차 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13억 명의 인구를 지닌 중국 시장 이 한국 경제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도, 한국 경제를

“무상보육 때문에 무상급식을 하지 말라는 건

택을 주는 보편적 복지라는 점에서는 같다. 반

형의 밥그릇을 빼앗아 동생에게 주는 것으로

대로 소득이나 재산 등을 따져 혜택을 주는 건

비정하고 반교육적”이라고 맞섰다.

선별적 복지라고 한다.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주

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요 공약이었다. 반대로 무상급식은 2010년 새정

시사 검색 키워드 무상급식, 무상보육, 누리과정 예산,

살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슬픈 결단 세월호 209일 만에 수색 종료

決斷

련의 전신인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

보편적 복지, 선별적 복지, 홍준표, 복지 재원, 복지 증세.

약이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도입한 주체는

※‘무상급식vs무상보육 논쟁, 어떻게 봐야 하나.’ 소중

결단할 결 5급Ⅱ 끊을 단 4급Ⅱ

달랐지만 가정형편을 따지지 않고 모두에게 혜

카페(www.소년중앙.com)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부수 (물 수)

부수

(도끼 근)

결단 단호하게 결정함.

10월 28일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발 견되면서 실종자 9명도 곧 찾게 되지 않겠느냐는 한가닥 기 대도 있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을 하던 잠 9시 등교 찬반 투표 결과 (14일 오후 6시 현재, 31명 투표 기준)

수사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달려며 정부에 수색 종료를 요

찬성

67.7%

반대

32.3%

청했다. 침몰한 선체 상태와 겨울철 기상 조건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수색작업은 또다른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는 배려였다. 참사 209일 만이었다.

반대

하교 늦어져 학원 끝나면 밤 10시 돼

무상급식 찬성 48%·반대 52%

無償

최서윤(화성 예당초 6) “이전엔 아침 자습시간 30

기 위해 쉬는 시간을 10분으로 줄였어요.”

분 동안 숙제나 예습을 했는데, 9시 등교 이후

김민기(화성 푸른중 2) “학생·학부모 투표 결과

10분으로 짧아져 수업 준비를 제대로 못하게 됐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도 학교에선 교육청에서

어요. 아침 방송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 훈화

불이익을 줄까봐 강제로 9시 등교를 실시했어

말씀을 끝내지 못하는 문제도 생겼어요. 학원

요. 하교 시간이 늦어져 학원에 다녀오면 오후

가기 전 쉴 시간도 줄었어요.”

10시가 넘어요.”

김혜선(수원 천천초 6) “우리 학교는 1~2교시를

한명준(서울 도성초 5) “8시 40분 등교가 이른 것

묶어 80분간 수업을 한 뒤 20분을 쉬는 블록제

도 아닌데 9시로 늦추면 잠버릇만 나빠지고 학

이다. 무상복지는 국가 재정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조건에서

수업을 하는데, 9시 등교 이후 하교 시간을 맞추

교들이 시행 중인 아침 독서도 사라질 거예요.”

가능하다. 경제가 어려운 데다 세금마저 제대로 걷히지 않

없을 무 5급

갚을 상 3급Ⅱ

부수

부수 (사람 인)

(연화발)

무상 아무런 대가없이 거저임.

무상은 돈을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초·중·고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 3~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은 보편적 복지 차 원에서 도입됐다. 가난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복지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게 보편적 복지의 원칙

으면서 무상복지가 큰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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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글로벌 영웅 시리즈 <36> 마화텅 중국 IT기업 텐센트 창업자

중국판 카톡 ‘위챗’ 앞세워 한 해 매출 10조원 <2013년>

텐센트(Tencent, 중국어로 텅쉰·騰訊)의 마화텅(馬化

하고 사진·동영상을 보낼 수 있다. 영상통화도 된다. 위

騰·43) 회장 겸 최고영영자(CEO)는 무섭게 성장하는

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거리순

중국 IT업계에서 우뚝 선 인물이다. 그는 181억 달러의

으로 보여주는 ‘룩 어라운드’, 스마트폰을 흔들면 같

재산을 보유한 중국 5위의 부자다. 마화텅 회장은 한

은 시간에 흔든 사람과 연결되는 ‘쉐이크’, 폰을 흔들

국의 카카오톡을 비롯한 각국의 모바일 서비스를 과

면서 사진을 전송하는 등의 독특한 기능도 있다. 사진

감하게 중국에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텐센트의 지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왼쪽 사진). 텐센트 QQ 사이트.

회사인 텐센트 홀딩스는 2010년 10월 자회사 위챗(We

을 올리면 친구들이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사진첩 기능 도 인기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서비스에다 시작도 늦

Chat, 중국어로 웨이신·微信)을 창업했다. 중국판 카

마화텅이 걸어온 길

었던 위챗이 카카오톡을 앞지른 건 광활한 중화권 시

카오톡인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다. 서비스는 2011년

1971년 10월 29일 중국 광둥(廣東)성 자오양(潮陽, 현재 산터

장과 더불어 과감한 카피캣(따라하기) 전략이 먹혔기

1월 시작했다.

우(汕頭)시 자오난(潮南)구에 해당)현 하이난다오(海南島) 섬에

때문으로 보인다.

위챗은 카카오톡보다 1년 늦게 나온 모바일 메신저 다. 하지만 거대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창업 1년 만에 중국어 사용자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누

서 태어남. 한족. 아버지 마천슈(馬陳術)가 공무원이라 ‘관얼다 이(官二代·관료 2세)’로 불린다. 교육이나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서 어느 정도 부모의 도움을 받은 세대다. 1984년 개혁 개방의 중심지 선전(深 )으로 이주. 선전중학과

텐센트는 위챗 같은 메신저 서비스에 더해 소셜네트 워크서비스(SNS)와 미디어·웹포털·웹브라우저와 멀 티플레이어 온라인게임, 컴퓨터 보안소프트웨어, e-

적사용자가 6억 명에 이른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1억

선전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커머스 등 IT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운영한다. 전 세

명, 네이버의 라인이 4억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그

1998년 11월 제2의 고향인 선전에서 텐센트 창업

계에도 투자하면서 복합 온라인 서비스 기업을 지향

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위챗은 중국어를 쓰는 동남

1999년 2월 메신저 서비스 플랫폼 ‘텐센트 QQ’ 출시

한다. 지난해 604억9000만 위안(약 10조 2800억원)의

아 여러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국을

2004년 7월 16일 텐센트의 지주회사인 텐센트 홀딩스 리미티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156억 위안이다. 직원은 2만

비롯한 해외 서비스에도 나섰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드를 홍콩 증시에 상장

6962명에 이른다.

태국어·스페인어·독일어·프랑스어 등 18개 언어로 제 공한다. ‘중국의 위챗’은 조만간 ‘글로벌 위챗’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07년 10월 3일 미국 시장에 QQ게임으로 진출 2010년 10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를 하는 자회사 위챗(We Chat) 설립 2011년 1월 21일 위챗 서비스 시작

다음카카오 2대 주주, 한국에도 손 뻗어

마화텅은 막강한 자금력과 중국 시장에 대한 지배

2012년 한국 카카오톡에 720억원 투자해 14% 지분 확보

력을 바탕으로 한국 콘텐트 업계에도 큰 손으로 자

2012년 9월17일 위챗 사용자 2억 명 돌파

리잡고 있다. 텐센트사는 2012년 한국의 카카오톡에

2014년 9월 초 한국의 네이버와 웹툰 전재 계약

720억원을 투자해 13.3%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 합

달라지는 중국 부자 지형도 과거 중국 부자 상당수는 부동산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홀딩스, 검색엔진 바이두, 전

업에 올랐다. 11월에 들면서 주가는 주당 100달러 안팎으로 구

개발로 돈을 번 ‘땅 장사 부자’였다. 중국의 부동산은 모두 정

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상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최고경

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윈은 중국내 1위의 부자가 됐다.

부 소유로 국민은 이용권만 가진다. 그런데 어떻게 땅 장사로

영자가 그들이다. 부동산 업자는 단 두 명만 이름을 올렸다. 이

마화텅은 이런 마윈의 최대 경쟁자다. 두 사람은 중국 토종 IT

돈을 벌까. 부동산을 산업단지나 주택단지로 개발해 건물을 쪼

는 중국 산업이 선진화되며 그 중심이 부동산 개발과 제조업에

기업인 출신 부자라는 점을 빼곤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마윈이

개 팔거나(분양) 빌려주는(임대) 것이다. 부동산 이용권을 사고

서 IT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상거래 중심이라면 마화텅은 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이다. 마

6억 회원 확보한 메신저 ‘위챗’

위챗은 카카오톡처럼 그룹 채팅, 음성통화가 가능

중국 IT 기업 라이벌 마화텅 vs 마윈

윈이 중소상인 중심이라면 마화텅은 개인소비자 중심이다. 마

팔아 차액을 남길 수도 있다. 땅 장사 부자가 많다는 건 경제 성 장의 열매가 부동산 업자에게 몰렸다는 증거다. 값싼 노동력을

메신저는 마화텅, 전자상거래는 마윈 마화텅은 얼마 전까지만

윈이 서비스 중심이라면 마화텅은 콘텐트 중심이다. 마윈이 해

강점으로 내세웠던 중국의 제조업이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해도 중국 IT업계 최대 재산가이자 중국 3위 부호였다. 하지만 9

외 IT업계와는 구별되는 중국식 서비스로 성공했다면 마화텅

이야기며, 산업 구조가 선진적이지 못하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월 19일 마윈(馬雲)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뉴욕 증

은 해외 서비스를 과감하게 받아들여 성공을 거뒀다. 마

하지만 올해 중국은 극적으로 변했다. 아니, 그동안의 변화가 올

시에 상장하면서 역전됐다. 알리바바는 상장 당일 주가가

윈이 맨주먹으로 창업했다면 마화텅은 어머니의 자금

들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중국 부자 1~10

38%나 뛰어 93.89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314억

으로 비교적 여유있게 사업을 시작했다.

위의 절반이 IT(정보기술) 분야 기업인으로 바뀐 것이다.

달러(약 241조7000억원)로 상장 즉시 세계 14위의 기

텐센트는 알리바바가 가장 경계하는 경쟁 IT업체 마윈


칼럼

병된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로서 이미 한국 IT업체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 고 있는 셈이다. 한국 게임 회사 인수 합 병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네이버와 웹툰 전재(전체를 한꺼번에 실음) 계약을 맺었다. 웹툰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트인 동시에 네이버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위챗은 한국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 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억 명에 이르는 위챗 사 용자에게 한국 웹툰이 노출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 회인 것이다. 위챗 입장에선 막강한 한류 콘텐트인 네이버 웹툰을 중국 시장에 준독점적으로 공급 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게 다가 이들의 2차 저작물 생산과 유통도 위챗이 맡을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웹툰 기 반의 영화·드라마·게임 제작과 관련된 시장 진출도 꾀 할 수 있다. 중국 IT의 거물인 위챗과 그 모기업인 텐 센트가 한류라는 여의주를 품고 승천을 꿈꾸는 것이 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단순 하청업체나 자본 투자 대상으로 기능할지, 아니면 당당할 파트너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지원 자유기고가 일러스트=김회룡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텐센트의 양대 메신저 QQ와 위챗 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컴퓨터 기반의 메신저인 QQ는 원래 영어로 ’나는 너를 찾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

www.taobao.com)와 쇼핑몰 텐마오(天苗, www.tmall.com)에서

는다(I Seek You)의 발음을 알파벳 소리대로 옮긴 ICQ에

조사업체 글로벌웹인덱스가 16~64세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

위챗의 사용을 금지했다. 타오바오는 C2C(소비자가 소비자와 직

다 개방적이라는 뜻의 오픈(Open)을 붙인 ‘OICQ’라는 이

를 대상으로 벌인 메신저 사용에 관한 조사에서 위챗의 점

접 거래하는 사업 형태) 방식의 오픈마켓이고, 텐마오는 B2C(기

름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다른 회사에서 ICQ라는 서

유율이 35%로 1위를 기록했다.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이 160

업이 소비자와 거래하는 사업 형태) 방식의 온라인몰이다.

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이름을 QQ로 바꿨다. 텐센트 QQ

억 달러에 인수한 왓츠업이 각각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러자 텐센트는 알리바바에 정면 대응해 자신들의 인터넷 메

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카이프가 24%로 4위, 네이버의 라

신저 QQ와 위챗에 전자결제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유통·상

로 성장했다. 대화 용도는 물론 게임 플랫폼으로도 인기가

인과 라쿠텐의 바이버가 점유율 8%로 공동 5위를 각각 차

거래중개 등 e-커머스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경쟁자인 알리바

높다. 서버로부터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하고

지했다. 스냅챗과 카카오톡이 5%로 공동 7위, 킥 메신저가

바와 정면대결도 피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있다. 벨소리 내려받기와 애완동물 키우기 등 다양한 부가

3%로 나타났다. 중국의 토종 IT서비스인 위챗이 세계 1위였

이 두 거물의 경쟁이 중국 IT산업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될까,

서비스로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특히 한국의 게임과 음악

던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왓츠업을 눌렀다는 점은 국제적 뉴스

아니면 서로의 발목을 잡게 될까.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을 대거 서비스하고 있어 한류의 전달매체로도 성가를 높

가 됐다. 미국에 왓츠업, 한국에 카카오톡과 라인이 있다면

쏠리고 있다.

이고 있다.

중국에는 위챗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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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추천작 3편

10대 청소년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이 그 장인데요, ‘상처와 치유, 회복’을 주제로 총 350편의 작품이 응모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30편의 작품은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한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됩니다. 온라인 상영관(www.mediacontest.net/14th)에서는 출품작 350편을 모두 볼 수 있어요. 10대 영화감독들은 어떤 의도로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었을까요? 본선 진출작 중 심사위원이 선정한 3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고교생 형언니 감독들이 펼친 영화적 상상력 감상해볼까

눈이 녹는다

눈이 녹는다 글라이더

김존비

감독 여진희(서울 서울방송고 3) 상영시간 20분

줄거리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주희. 어느날 엄마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다. 재혼을 암시하는 엄마의 통

글라이더

김존비

감독 이동규(김포 분진중 2) 상영시간 19분

감독 한상진(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 2) 상영시간 17분

줄거리 탈북소녀 영희는 민통선 부근 마을에 살면서 북한에 있

줄거리 별명이 좀비인 고교생 ‘김존비’. 그에게는 짝 지훈이 유

는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인근 군부대가 주최하는 글라이더 대

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였다. 어느 날 존비가 학교에 나오지

회에서 우승을 하면 헬기를 탈 수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헬기를

않자, 양아치 친구들과 지훈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존비를

타면 북에 있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비행기 오타

찾아 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산에서 찾은 존비는 진짜 좀비가

쿠 의진에게 도움을 청하고, 두 사람은 학교 대표로 선발된다.

돼 있었는데….

주목! 이 대사 “어제는 철책선에 걸리긴 했지만 나보다 훨씬 잘

주목! 이 대사 “죽으려면 곱게 죽을 것이지, 왜 살려고 발버둥치

날렸어. 난 널 믿어.”

고 있어?”

감독의 코멘터리 나는 비무장지대의 민간인 통제구역

감독의 코멘터리 학생이 아니면 못 찍을 영화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엄마를 주제로 한 스토리가 떠올랐다. 그

(민통선) 근처에 살며 자연스럽게 분단의 현실에 관심

싶어 학교 폭력을 주제로 삼고, 요즘 인기 있는 좀비를

래서 엄마를 위한 영화를 제작했다. 쓸쓸하고 외로운

을 갖게 됐다. 분단, 탈북자의 아픔에 대한 우리의 무관

결합시켰다. 주인공 ‘김존비’의 부모님은 ‘높을 존(尊)’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겨울에 촬영

심을 지적하고 싶었다. 주요 등장인물을 625 참전용사

에 ‘날 비(飛)’를 더해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을 시작했다.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에 걸맞는

인 할아버지와 비행기 오타쿠인 그 손주, 민통선을 지

‘좀비’라 놀림 받는다. 죽은 존비를 찾은 후, 반 친구들

제목을 생각하다가 ‘눈’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촉감

키는 군인으로 설정했다. 남과 북이 철책으로 막혀 있

이 진짜 좀비가 된 존비를 소탕하기 위해 야구 방망이로

은 차갑지만 따뜻한 느낌의 눈이 자연스럽게 녹듯, 가

지만 청소년의 시각으로는 얼마든지 오고 갈 수 있다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관객들이 존비의 존재에 대해 다

족은 서로에게 상처를 줘도 자연스럽게 서로를 용서

는 의미가 숨어있다. 글라이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시 한 번 생각 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해 줄 것이라는 의미다.

영희와 의진을 이어주는 동시에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제작 에피소드 이전에도 단편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었

제작 에피소드 영화를 제작하는데 약 2년이 걸렸다. 시

염원을 표현한 것이다.

지만 이번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데 매우 애를 먹었다. 3

나리오는 지난해 겨울에 완성했고, 동아리 친구들과

제작 에피소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배우 캐스팅부터

일간 밤새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고 일주일 만에 영화를

매일 콘티 작업을 했다. 엄마역을 할 배우를 구하는 게

야외촬영, 특히 철책선에서의 촬영에 어려움이 컸다.

찍기 시작했다. 2일간 30시간 넘게 쉬지 않고 촬영했다.

중요했는데 직업 배우를 캐스팅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군부대 협조를 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어렵게

장소와 배우 섭외, 좀비 분장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 편

않았다. 친구들과 모은 돈 외에 사비까지 추가로 투자

촬영한 장면을 확인해보니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재촬영

집 작업에서는 음악 선정이 힘들었다. ‘약간 기괴하지

했다. 추운 겨울에 16시간씩 촬영하는 날도 많았다. 3일

을 결정하는 순간은 정말 힘들었다. 친

만 있을 법한 일’을 묘사해야 했기 때문

간 총 3시간만 잘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

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8시간 넘게

에 그 분위기를 살리는 게 중요했다.

다. 20시간 분량 영상이 기계 오류로 삭

편집 작업을 하며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

17분짜리 단편영화지만 투자한 시간

제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모두의

어가는 과정이 뜻깊었다.

과 인력은 그 이상이다.

이동규 감독

화 내용을 듣게 된 주희는 말다툼 뒤 집을 뛰쳐나와 스스로 목 숨을 끊는다. 영혼이 돼 집에서 떠돌던 주희는 매일 자신의 방 을 청소하고 항상 2인분의 밥상을 차리는 엄마를 지켜보지만 마음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1년 뒤 주희의 기일, 주희가 죽던 날의 비밀이 밝혀진다. 주목! 이 대사 “배고프지 않아?”

감독의 코멘터리 ‘엄마 싫어, 엄마 딸인 것이 불행해, 엄

마는 왜 내 인생을 막는 거야’ 몇 년 전 엄마에게 상처 를 준 말이다.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였을 때

한상진 감독

눈물과 땀이 모여 완성된 영화다. 여진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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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신영의 명작 속 사회학 <46> 성경 이야기

금화에 자기 얼굴 새긴 가이사는 누구?

내가 어릴 적에는 세계명작동화전집에 성경 이야

이 말은 이후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경우에

새겼던 로마 화폐는 그 때부터 지배자의 옆 얼굴을

기도 있었는데 요즘 친구들이 보는 전집 구성은 어

인용하는 명언이 되었다. 한편 이 대목을 읽던 어린

새기게 됐다. 카이사르 이후의 황제들도 각각 자신

떤지 모르겠다. 종교와 상관없이 그리스로마 신화

나는 궁금했다. 가이사는 누구일까? 왜 동전에 사

의 얼굴을 새긴 주화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은화

와 성경의 내용은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서양 역사

람 얼굴이 새겨지게 된 것일까?

에 새겨진 인물이 ‘가이사’ 즉 카이사르라 불린 것

가이사는 로마의 정치가이자 군인인 카이사르

은 진짜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여서가 아니다. 연구

약 2000여 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은 로마 제국

를 말한다. 개화기에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가

에 따르면, 위의 일화에 나오는 은화는 로마제국의

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압제에 신음하던 유대인들

이사로 표기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로마 제국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데나리온 은화라

은 예수가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기를 기대했다. 한

의 기틀을 닦은 그의 전체 이름은 가이우스 율리

고 한다. 예수가 생존하던 시대는 2대 티베리우스

편 기존 유대교 율법에 집착하던 사람들은 예수가

우스 카이사르다. 카이사르가 공화주의자들에게

황제가 다스렸지만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는 1

못마땅했다. 그들은 예수를 곤경에 빠트릴 기회를

암살당한 후 로마 제국의 1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

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데나리온

엿보다가 물었다. 가이사(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투스는 그의 양자로서, 2대 황제 티베리우스는 아

은화를 사용했다고 한다.

바치는 것이 옳으냐고. 어떤 대답을 해도 예수는

우구스투스의 양자가 되어 카이사르라는 성을 썼

주화에 새겨진 카이사르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정치적으로 곤란하게 된다. 세금을 내라고 하면 로

다. 이후 로마 황제들은 카이사르 집안과 혈연이 있

미치고 있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예스’, 뒷

마의 식민 지배를 인정하는 것, 세금을 내지 말라

든 없든 모두 카이사르라고 불리게 됐다. 카이사

면이 나오면 ‘노’라고 여기는 풍습이 그에게서 유

고 하면 로마에 저항하라고 부추긴 것이 되기 때문

르가 황제를 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로마의

래했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를 존경하던 로마 시민

이다. 예수는 세금 낼 때 쓰는 은화를 가져 오라고

영향을 받은 나라들도 카이사르를 황제라는 뜻으

들은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그의 얼굴이 새겨진 동

한 후 물었다. 이 은화에 새겨진 사람이 누구냐고.

로 사용했다. 영어의 시저(Caesar), 독일의 카이저

전을 던져 결정했다. 카이사르의 얼굴이 있는 앞면

사람들이 답했다. 가이사라고. 그러자 예수가 말했

(Kaiser), 러시아의 차르(Czar)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나오면 황제가 찬성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 는 카이사르 대신 이순신 장군에게 묻고 있다.

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

카이사르는 국립조폐소를 만들어 금화·은화·동

느님께 바쳐라.” 이 멋진 대답에 질문을 던진 사람

전을 주조하며 각 주화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도록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저자, 역사에세이 작가

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한다.

했다. 이전까지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 신을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홍주연

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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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회사 다녀왔습니다 - ① 엔씨소프트

난 오늘 꿈에 그리던 회사, 엔씨소프트에 입사했어. 신입사원용 ‘웰컴 키트’에는 사원증과 다이어리, 펜 그리고 여권과 우주선 탑승권이 담겨 있었지. 엔씨소프트의 정신은 ‘우주 정복’이야.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우주를 정복하느냐고? 쉿! 이건 비밀인데, 엔씨 사옥은 통째 우주로 날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소문이 있어. 게임 회사로 위장한 채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는 거야. 믿거나 말거나. 소년중앙 학생기자와 독자 8명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판교 소프트밸리에 있는 엔씨소프트 사옥에 초대받았다는 것만은 진실이야. 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동행 취재=이지원(용인 서천중 1)·안현준(성남 불정초 6)·유동근(천안 불당초 6)·이준민(성남 수내초 6)· 추민준(대전 둔원초 6)·정상철(성남 신백현초 5)·황서윤(서울 동북초 5)·박규원(서울 공항초 4)

신입사원에게 주는 ‘웰컴 키트’. 여권과 우주선 탑승권, 펜 등이 담겨있다.

게임 회사라 노는 분위기 생각했는데 도서관에 대학까지 갖춰 놀랐어요

떠 있었어. 게임 개발은 늘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야 하 는 일이라 공부 모임이 많대. 회사에서 주관하는 컬처 클 래스에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철학자 강신주, 미생을 그린 만화가 윤태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등이 다녀갔 어. 게임 회사라고 해서 노는 분위기일 줄 알았더니 공부 를 엄청나게 하나봐. 하지만 머리 아픈 공부만 하는 건 아니야. 홈베이킹·꽃꽂이·레고·산악회·오케스트라·사진

크롱도 엔씨소프트 가족

등 다양한 취미 동호회도 운영되고 있대. 난 레고 동호 회 찜.

일일 사원 합격 통지서를 받고 들뜬 마음으로 사옥에 도착했어. 넓은 로비로 들어서니 NC다이노스 기념품샵

엔씨의 심장, 사운드룸과 UT룸

이 눈길을 끌었어. 다양한 디자인의 야구 유니폼, 야구 모자, 각종 문구류와 캐릭터가 놓여 있었지. 내 동생이

이번엔 회사 깊숙히 있는 사운드룸으로 갔어. 게임 영

좋아하는 크롱도 야구 모자를 쓰고 배트를 든 채 서 있

상에 소리를 집어넣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야. 방음이

었어. 야구단 NC다이노스가 최근 영입했대. 엔씨소프

되는 방 한 칸에선 믹싱 작업이 한창이었어. 영상과 사운

트 일일 사원이 됐으니 오늘만큼은 크롱과도 한 식구인 셈이야. 어린이용 야구 유니폼에는 크롱 캐릭터가 수놓 여 있었어. 그런데 이 기념품샵은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

1

2

1 NC다이노스 유니폼 등이 있는 기념품샵 2 2만 권의 장서를 갖춘 직 원 도서관을 둘러보는 정상철(성남 신백현초 5) 학생기자.

대. 아, 이럴 때가 아냐. 첫 출근인데 지각하면 안 되지.

드를 맞추는 거지. 성우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악기 연 주를 할 수 있는 더빙실에서 목소리를 넣는 연습도 해봤 어. 마지막 방은 음향실이야. 스튜디오 안에 여행용 가방, 군화, 망치 등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어. 사운드 디

교의 건물들은 모두 고도 제한을 받거든. 가장 높은 곳

자이너 변종혁 부장이 게임 영상을 보며 덩치 큰 캐릭터

엔 당연히 김택진 대표이사실 같은 중역들의 방이 있겠

의 움직임에 맞춰 군화를 신고 바닥에서 저벅저벅 걸었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공항 검색대에 있는 X

지. 그런데 우리를 반겨준 건 포근한 도서관이었어. 통

어. 그렇게 녹음한 소리를 스튜디오 밖에서 들으니 정말

레이 검사 장비가 놓여 있었어. 사원증이 없는 사람은

유리로 둘러싼 중앙의 하늘 정원을 통해 햇빛이 쏟아져

실감 났어. 발에 스치는 풀 소리는 먼지떨이로 만든대.

가방 검사를 받아야 해. 회사 기밀이 유출되면 안 되기

들어오고, 안락한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었지. 엔씨 라

바로 옆엔 UT룸이 있어. 개발 중인 게임을 테스트하

때문에 보안이 엄격하지. 떨리는 마음으로 사원증을 찍

이브러리엔 책 2만여 권, 게임 타이틀과 DVD 같은 멀티

는 공간이어서 보안이 엄격해. UT룸에 어린이가 들어간

고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문으로 들어갔어. 홍보팀

미디어 8000여 개 있어.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코너도!

건 우리가 처음이래. 각자 컴퓨터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

김은미 대리가 소년중앙 신입사원들만 모아 사옥 안내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해서 도서관을

를 해줬어. 회사 생활을 잘 하려면 우주선의 구조를 파

사옥의 가장 좋은 곳에 만들었대.

검색대 지나 우주선에 탑승

악해야 하니까. 엘리베이터에 탔더니 LCD 모니터에 직 원 사진과 이름이 나왔어. ‘새로 입사한 사원’ ‘생일 맞

회사 안 대학 NC University

은 사원’ 명단이 번갈아 가며 떴지. 엔씨소프트 직원은

이번엔 3층의 엔씨 유니버시티로 갔어. 학교만 졸업하

2200명이 넘어. 365일로 나눠 보니 생일이 같은 직원이

면 공부는 안 해도 될 거라 생각했는데 회사 대학이라

평균 6명씩은 된다는 계산이 나와.

니! 여기는 강의나 토의, 회의가 열리는 공간이야. 우리 는 작은 회의실에서 빈백에 드러누워서 이야기를 나눴

가장 좋은 곳에는 도서관이

우리는 12층에 도착했어. 엔씨소프트에서 가장 높은 곳이야. 인근에 성남 공군기지(서울비행장)가 있어서 판

어. 벽면 전체가 화이트 보드로 쓸 수 있게 돼 있어서 아 무데나 메모를 할 수 있어. 큰 회의실 앞 모니터에선 세미나·회의 일정이 빼곡히


회사 다녀왔습니다 - ① 엔씨소프트

커버스토리

11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 가 1997년 3월 설립한 온라인 게임 회사. 북미·유럽·일본·대만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포함 하면 직원 수는 3000여 명.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 반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로 시작해 길드워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의 게임을 만들어 60개국에 서비스 하고 있다. 시가 총액이 3조6000억여 원에 달한다.

푸드코트 옆의 테이크아웃 코너를 이용해. 샐러드·죽· 컵밥 같은 메뉴가 점심·저녁마다 3가지씩 바뀌어 나와.

일일 사원 후기 이지원(용인 서천중 1) 학생기자

중요한 건 점심·저녁이 공짜라는 점. 공짜 밥이 맛있어서

NC다이노스 기념품샵부터 헬스장·농구장·식당·웨딩홀

인지 엔씨 직원들은 회사 밖으로 잘 안 나간대. 회사 곳

까지…. 내가 꿈꾸는 그런 회사였다. 12층의 도서관이 가

곳에 카페도 있어. 이주 여성을 카페 직원으로 채용하

장 멋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UT(유저 테스트)룸에

고, 수익금은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기부하지.

서 MXM 게임을 오래 못했다는 것. 집으로 돌아가기 아 쉬웠다.

피트니스 센터를 체험하는 황서윤(서울 동북초 5) 학생기자

물리치료실·피부관리실 갖춘 병원도

푸드 코트를 지나 걷다 보니 ‘신부 대기실’이란 팻말

황서윤(서울 동북초 5) 학생기자

견학 내내 내가 여기에 진짜로 있는 걸까?꿈은 아니 겠지? 되물었다. 구글이나 드림웍스도 직원을 위해 엄

아 내년에 출시할 액션 게임 MXM을 해봤어. 게임 회사

이 나타났어. 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컨벤션홀이야. 엔

에선 게임하는 것도 업무잖아.

씨 직원 평균 연령은 34세. 한창 결혼할 나이의 직원들

가 성공한 이유도 거기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다시 엔씨

이 많아서 부담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마련한

소프트에 가려면 입사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부터 열

공간이야. 평균 매주 한 쌍은 예식을 올린대.

심히 공부해서 엔씨소프트, 아니면 비슷한 회사에라도

농구장·피트니스·찜질방까지

청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성공했다는데, 엔씨소프트

들어가고 싶다.

지하 1층에는 농구 코트와 피트니스센터가 마련돼 있

엔씨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 중 하나는 메디컬 센터였

었지. 직원들은 아침·점심·저녁 시간에 이용할 수 있어.

어.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건강 관리를 해주는 직원 병원

안현준(성남 불정초 6) 독자

농구 코트는 프로 경기장과 같은 규격인데, ‘웃는 땅콩’

인데 X레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물리치료도 받을 수

가장 좋았던 곳은 게임 업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실이었

이라는 엔씨 직장 어린이집 원생들이 체육 수업을 받고

있어. 다음달부터 레이저 토닝 같은 피부과 시술도 받을

다. 5.1채널 스피커로 사운드를 들으며 게임 영상을 관

있었어. 어린이집은 지나가는 길에 슬쩍 들여다봤는데

수 있대.

원목으로 마감한 실내 공간에 가죽으로 만든 동물 인형

병원 옆에는 여직원 휴게실이 있어. 엔씨소프트의 여

이 놓여 있더라고. 선생님 한 명이 원생 3명 정도만 맡아

성 비율은 30% 정도야. 여기도 사원증이 있어야 들어

세심하게 돌본대.

갈 수 있는데, 남자는 출입 금지야. 남자 휴게실은 왜 없

람하는 게 마치 꿈만 같았다. 직원을 배려하는 기업 문 화도 멋졌다. 엔씨의 미션은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 만들기’, 정신은 ‘우주 정복’이다. 추민준(대전 둔원초 6) 학생기자

회사 안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농구 코트를 지나 피트니스 센터에 들어가니 입이 딱

을까. 그래도 엔씨소프트 사옥 곳곳에는 이렇게 직원을

4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라 더 놀라웠다.

벌어졌어.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은데다 트레이너도 있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어. 이제 퇴근할 시간인데 집

실제 농구경기장 크기의 코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

더라고. 바로 옆엔 스파와 찜질방도 있는데 오후 9시까지

에 가기 싫어지는 걸. 어쩌면 회사가 노린 게 바로 이런

는 길이 멀어 피곤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게임

만 문을 열기 때문에 찜질방에서 잠을 잘 수는 없대.

걸지도 몰라.

회사를 견학한 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복이 된 것 같다.

푸드코트에서 맛있는 공짜 밥을

운동하고 나오는 길에는 직원 식당인 엔씨 푸드코트 가 있어. 오늘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왕만두국·닭갈비덮 밥·까르보나라스파게티·치킨화지타·라볶이까지 7종류야. 점심 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3 UT룸에서 MXM을 테스트하는 유동근(천안 불당초 6) 학생기자 4 음향실에서 발자국 소리를 녹음하는 변종혁 부장

3

5 성우 목소리를 녹음하는 더빙실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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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회사 다녀왔습니다 - ①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자 김형진 상무, 이지호 수석 인터뷰

엔씨소프트 김형진 상무(가운데 오른쪽)와 이지호 수석을 인터뷰하는 모습. 개발자의 수명이 짧지 않냐는 질문에 김 상무는 “처음엔 ‘30대에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지금은 50살이 되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엔 게임 산업이 태동기여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없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적 즐긴 게임 되살려볼까’ 생각 하나로 MXM 만들게 됐죠 <출시 앞둔 신작 게임 ‘마스터엑스마스터’>

―MXM을 만든 동기가 있나요. (김형진 상무, 이하 ‘김’) “저랑 이지호 수석은 둘 다 40 대에 접어든 아저씨랍니다. 우리가 여러분만 할 때는 동 네마다 오락실이 있었어요. 거기 가면 영웅들이 나와 총 을 쏘면서 적을 물리치는 단순한 게임이 많았습니다. 그 때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을 요즘 친구들의 취향에 맞게

20여 대의 컴퓨터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조용한 방에 들어간 소중 기자단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MXM의 탄

엔씨소프트의 심장 ‘유저 테스트룸’이다. 각자 배정된 자리에 앉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생 배경이죠.”

신작 게임 ‘마스터엑스마스터(이하 MXM)’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산보 나온 옆집 아저씨처럼 차려 입은

―게임 제작 과정 중 스토리는 언제 들어가나요.

두 남자가 말을 걸었다. “어때요. 재미있나요? 어렵진 않았어요?” 엔씨소프트에서 한국형 MMORPG(다중접속온라인 역할수행게임) 시대를 선도한 게임 ‘리니지’를 만든 전설적인 개발자 김형진(39) 상무, MXM 개발을 맡고 있는 이지호(41) 수석을 인터뷰했다. 정리=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취재=이지원(용인 서천중 1)·안현준(성남 불정초 6)·유동근(천안 불당초 6)·이준민(성남 수내초 6)·추민준(대전 둔원초 6)·

(이지호 수석, 이하 ‘이’) “스토리를 먼저 생각하고 게 임을 만드는 경우와, 게임을 먼저 만들고 스토리를 첨가 하는 방식이 있어요. MXM는 거대한 적(인공지능)에 의 해 지구 밖으로 쫓겨난 인류가 지구를 되찾기 위해 영웅 들을 보내 맞서는 이야기예요. 게임을 만드는 도중에 스

정상철(성남 신백현초 5)·황서윤(서울 동북초 5)·박규원(서울 공항초 4)

토리가 추가되거나 유형이 바뀌기도 해요. 게임 후반부 로 가면 인공지능의 가치관을 선·악으로 구분해 생각하 는 철학적인 내용도 나온답니다.” ―게임 제작용 소프트웨어도 직접 만드나요. (김) “직접 만들 때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소

신작 게임 MXM으로 본 게임의 탄생 과정 A 컨셉트 단계

B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

C 제작 계획 수립

아이디어를 모아 게임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스케치하는

스케치한 게임이 정말 재미있을지 확인하는 단계. 적은 비

방향성이 구체화되면 실제로 제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게

단계. MXM은 쿼터뷰(내 캐릭터를 하늘에서 바라본 시점)

용을 들여 다양한 시안을 만들어 본다. MXM은 실제 게

임의 구체적인 부분을 정하기 위한 문서를 쓰고, 캐릭터의 스킬

방식의 슈팅 액션게임이다. 옛날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걸

임 플레이가 가능한 짧은 게임을 여러 개 만들어 게임쇼

이나 맵·몬스터를 만들기 위한 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MXM

PC용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에

에 출품했다. 당시와 지금의 MXM은 무척 다른 게임이다.

은 이 시기에 게임의 형태가 갖춰졌다. 태진·시즈카·이노윈 등

서 시작됐다.

점점 진화하기 때문이다.

의 캐릭터도 완성됐다.


회사 다녀왔습니다 - ①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자 김형진 상무, 이지호 수석 인터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

높아지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시까지만 게임을

게임 디자이너 게임 규칙 설계자. 캐릭터·몬스터·맵·스킬·아이템 등이

하겠다’ ‘부모님과 함께 즐긴다’는 식으로 자기 자신과

어떤 규칙에 따라 동작하는지 설정한다. 몬스터 이름과 아이템 가격,

약속을 하고 게임을 즐기면 중독에 빠지지 않습니다. 게

스킬 공격력은 모두 게임 디자이너가 정한다.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게임을 구현한다.

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픽, 배경, 효과, 사용자 환경)을 만든다.

―게임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은.

사운드 아티스트 게임에서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만든다. 칼을 휘두

테스터 만들어진 게임을 테스트하며 버그(오작동)는 없는지, 게임이 의 도대로 구현됐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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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하면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면 부모님의 신뢰

그래픽 아티스트 게임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캐릭터 일러스트, 3D

를 때 나는 타격음이나 배경 음악을 만들고 대사를 녹음한다.

커버스토리

(김) “엔씨소프트가 생긴지 17년 됐지만 현재 서비스 하는 게임은 6개 뿐입니다. 최장 6년간 개발한 게임도 있 어요. 실제론 아주 많은 게임을 만들지만 재미가 없으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작 게임 MXM을 체험하는 학생들.

시장에 내놓지 않아요. 10개를 만들면 9개는 실패작인 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현재 대부분의 컴

셈이죠.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퓨터 게임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잖아

점이 가장 어려워요.”

요. 우리가 만든 게임이 구동되게 하려면 윈도우에 대

―소위 ‘성공한 게임’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소중 학생기자의 MXM 테스트기 유동근(천안 불당초 6) 학생기자

해 잘 알아야 해요. 그래픽을 꾸밀 때 사용하는 소프트

(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

MXM엔 각각의 사연을 가진 20개의 캐릭터가 등장한

웨어도 기존의 좋은 것을 활용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자

렸는데, 게임을 구매하는 방식인 월정액·부분유료 등에

다. 다양한 캐릭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

체적으로도 여러 툴(도구)을 만듭니다. 캐릭터가 수행

서 수익을 냈어요. 게임회사 역시 여러 능력을 가진 사

이었다. 조작 방식은 옛날식이다. 키보드의 영문자판 중

하는 퀘스트(임무)의 방향을 결정하는 툴을 프로그래

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W·A·S·D를 이용해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대상을

밍 하는 것도 개발자의 역할이죠.”

게임을 판매하는 사람, 홍보하는 사람, 문제점이 생겼을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 뭐였나요.

때 고치는 사람 등 다양하죠. 여러 분야에서 각자 자기

(김) “제가 여러분 나이 때는 과학자가 꿈이었어요. 조 금 자란 후에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었죠. 만화를 워낙 좋아했거든요.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재주가 없 었어요.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게임 개발자였습니 다. 게임이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만화 캐 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니까요.” ―게임 중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고 봐요.” ―게임 개발자가 되려면요.

지정하는 방식으로 인디게임(저비용으로 제작된 비상업 적 게임)이나 1990년대 오락실 게임과 비슷하다. 단, 그 래픽이 뛰어나고 캐릭터가 많다는 점에서 훨씬 발전된 형태다. 이 같은 조작 방식은 숙련자에겐 아쉬운 점이지 만, 게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강력 추천한다.

(김) “전문영역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어요.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메이플스토리2와 같이 캐릭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요. 개발자는 여러 분야로

터를 키워나가는 RPG(역할수행게임) 형식이라선지 새

나뉘어지는데, 프로그래머는 코딩이나 과학·

롭다기보다 익숙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조금 더 가볍게

수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해요. 그래픽 디

즐길 수 있는 형태가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다. 다른 플

자이너는 미술·조형을 공부하면 좋고 디

레이어와 함께 몬스터(인공지능을 가진 게임 속의 적)를 잡는 것 뿐 아니라 플레이어끼리 싸우는 1대1, 3대3 등

(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게임

자인 기획자는 평소 호기심이 많아야 하

중독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죠. 무엇보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가짐

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세상엔 재미있는

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돈을 벌기 위해

다른 게임들과 닮은 듯하나 엔씨소프트만의 개성이 있

즐길거리가 많아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타

일한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아요.

었다. 테스트 시간이 짧아서 게임을 제대로 해보지는 못

는 자전거는 무척 재미있지만 안전장비를

게임회사는 열정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

했지만 정액제(유료)만 아니라면 성공적인 게임이 될 수

착용하지 않으면 사고를 당할 확률이

를 원한답니다.”

다양한 대전 방식이 도입되면 좋겠다. 근접 공격, 원거 리 공격을 하는 캐릭터의 특징은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있을 것 같다. 정상철(성남 신백현초 5) 학생기자

MXM은 도입부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먼저 튜토 리얼로 연습을 하고 나만의 캐릭터를 정해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스토리는 인간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힘이 세 져 인간을 물리친 몬스터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고 인간은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기 위해 몬스터들과 싸운 다는 내용이다. 조작법은 다소 어려웠지만 내가 지금까 지 했던 게임 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입체 적이고 건전해서 좋았다.

D 양산(많이 만듦)

E 테스트

F 상용화

제작 계획에 따라 게임의 내용을 만들어 간다. MXM은 현재 이

10명 가량의 고객을 초청해 문제점을 살피는 포커스 그룹

고객에게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생기면 상용화

단계에 해당한다. 새로운 스테이지, 새로운 PVP 모드 등을 계

테스트(FGT), 사내 직원이나 100명 전후의 선별된 고객을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대적인 광고·마케팅도 진행한다.

획하고 제작하고 있다. 웹페이지,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창, 각

대상으로 하는 알파 테스트, 1000명 이상 고객이 실제 서

MXM은 내년에 이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종 운영자 모드 등 게임을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

비스와 유사한 환경에서 플레이 하는 베타 테스트 등이

도 만든다.

있다. MXM은 최근 첫 번째 베타 테스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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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만화로 보는 코딩

글: Ryan Kim 그림: 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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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라진 게임튜브 폴더

다음 페이지에 계속

왕연중 소장의 생활 속 발명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 코카콜라

사업가는 아사 캔들러다.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2> 콜라와 사이다

세계 음료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코카콜라는 원액의 발명가와

인 펨버튼이 코카나무의 잎과 콜라나무 열매의 추출물

상표 가치만 700억 달러 넘는 코카콜라의 비밀은

병의 발명가, 그리고 상품화한 사업가가 각각 다르다. 코카

을 주원료로 코카콜라 원액을 발명했다. 그 맛을 본

콜라가 세계적인 음료로 우뚝 설 수 있는 데는 원액의 맛은

캔들러는 1888년 펨버튼에게서 코카콜라 원액 제

물론 병의 모양이 독특한 것도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

조방법을 2300달러에 사들여 1895년 코카콜라 컴

려지고 있다.

퍼니를 세운다. 본사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다.

원액의 발명가는 존 펨버튼, 병의 발명가는 루트, 상품화한

코카콜라는 단숨에 국민음료로 떠올랐다.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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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코딩

국민음료의 품격에 맞는 병이 없는 것이었다. 캔들러는 새로운 병

자, 현지 공장을 세워 코카콜라를 생산하게 했다.

원액을 제조해 국내 및 해외의 특정 회사에만 공급하는 프랜차이

을 만들어보려 했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자 코카콜라를 담을 병

코카콜라는 두 가지 독특한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나는 원

즈 방식을 채용한 것이다. 특정 회사에서는 원액에 물·탄산·설탕

디자인을 모집하게 됐고, 그 결과 1915년 루트의 작품을 뽑았다.

액 제조방법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고 비밀 노하우로 유지하고 있

등의 첨가물을 배합해 병 또는 캔에 넣고 루트 세일즈 방식에 의

루트의 코카콜라 병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는 것이다. 이는 특허로 등록할 경우 존속기간이 끝나면 누구나

해 판매했다. 또 국외의 회사에 대해서는 자본과 종업원 등에 관

1920년 캔들러는 회사를 크게 확장하고 본격적으로 코카콜라 생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하우로 보존할 경우 비밀만 새지 않

하여 철저한 현지주의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도 예

산을 개시했다.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으면 영구히 독특한 맛의 음료를 생산할 수 있다.

외가 아니다.

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

또 다른 하나는 원액 제조방법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본사에서

세계적으로 200여 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는 코카콜라는 그 상


만화로 보는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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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페이지에 계속

표 가치만 해도 700억 달러가 넘어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

고 한다. 사이다의 원조인 탄산수의 역사는 17세기 시작된다. 17세

다. 코카콜라의 경쟁사로 펩시콜라가 있으며, 이 두 음료 간의 마

기 초에 네덜란드의 의사이자 연금술사였던 헬몬트가 발

케팅 전쟁은 실제 전쟁보다도 치열하다

명했다. 헬몬트는 질산 안에 작은 은덩어리를 넣으

마자 금세 달아나서 공기와 섞이는 기체를 붙잡는

면 은이 녹으면서 붉은 증기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방법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는 먼저 유리 용기 안에

물에 이산화탄소를 녹여 발명한 사이다

발견했다. 또 식초 안에 석회석을 넣었을 때 발생

서 발생한 기체를 관을 통해 끌어낸 다음 그 관을 물속

상큼한 맛에 가슴까지 시원한 음료, 사이다. 우리가 흔히 사이다

하는 기체에 불붙인 양초를 갖다 대었더니 불이

에 거꾸로 서 있는 병 속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관을 통

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는 탄산수이며, 영어로는 소다(soda)라

꺼진다는 것도 발견하였는데, 이들 기체는 이산화

일러스트=김민재

질소와 이산화탄소였다. 그 후 영국의 목사이자 화학자였던 헤일즈는 발생하자

해 병 속으로 들어간 기체는 병 속의 물을 밀어내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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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코딩

다음 호에 계속

부분에 고였다. 이로써 공기와 섞이지 않은 기체를 붙잡게 되었

탄소를 모으고 그것이 물에 녹으면 시원한 음료가 된다는 원리를

과정에서 복합향료를 사용한 샴페인 사이다라는 이름의 제품이

다. 그러나 기체 중에는 물에 녹는 것도 있었다.

발명했다.

발명됐다. 이때 붙인 이름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그대로 굳어져

더욱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낸 사람이 프리스틀리였다. 그는 물

원래, 사이다는 사과술을 의미한다. 사과술은 사과의 즙을 짠 후,

무색의 탄산음료를 사이다로 부르게 된 것이다. 미국 등 외국에서

대신 수은을 사용해 보았다. 기체는 수은에는 녹지 않으므로 어

그 즙을 커다란 통으로 옮겨 발효해 만든 술을 말한다. 발효 과정

는 보통 레몬 라임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1905년 인천 신

떠한 기체도 모을 수 있다. 프리스틀리는 ‘바로 이거야! 이렇게 하

에서 ㅍ샴페인처럼 탄산가스가 포함되기도 한다.

흥동에 ‘인천 탄산수제조소’가 처음 사이다를 만들었다.

면 소다수를 만들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실험에 들어갔다. 실

사과술로서 사이다는 1853년 영국 해군에 의해 일본에 전래됐다.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그 후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사이다가 만들어졌는데, 그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험은 성공했다. 소다수와 사이다를 만드는 방법, 기체인 이산화


만화로 보는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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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리 선생님의 코딩 교실 튜보의 발 움직이기 튜보의 발이 움직이도록 만들

맛있는 음식 가득한 밥상

려면 ‘모양’에서 발 위치가 다른 튜보 이미지 2개를 등록해야 합니다. 하나의 모양만 있다면 하나를 더

튜보가 뚝딱 차려내요

불러옵니다. 그 후에 ‘제어’의 [무한반복 하기] 블록 안에 ‘형태’의 [다음 모양으로 바꾸기]와 ‘제어’의 [0.3초 기다리기]를 넣

지난주엔 드디어 튜보와 나오미가 만나게 됐죠. 이번 시간에는 튜보가 현이에게 맛있는

어주세요. 0.3초마다 튜보의 발 모양이 바

저녁 밥상을 차려주는 내용으로 코딩을 짜볼 겁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복제하기’에

뀌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변수’까지 더해서 말이죠.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내용을 잘 보고 따라 해 보세요.

등장인물 크기와 위치 설정하기 튜보는 현이보다 작게 하고 왼쪽에서부터 나오게 설정하고 현이 는 식탁 뒤에 위치하도록 코딩해볼게요. 먼저, 튜보입니다. ‘형태’에 들어가서 [크기를 (50)%로 정하 기] 불록을 가져와 크기를 설정하고 ‘동작’에서 [x: ( ) y:( )이동하기] 블록의 x:( )안에 -181을 y:( ) 안에 -8을 넣어보세요. 튜보가 식탁의 왼쪽에 오죠? 다음으로 튜보의 대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형태’에 들어가 [( )을(를) ( )초 동안 말하기] 블록을 가져와 ( )안에

왼쪽 그림처럼 현이의 크기와 위치를 잡아봅시다. ‘형태’에서 [크기를 (50)%로 정하

대사와 몇 초 동안 말할지 설정해줍니다. 선생님은 ”짜잔!

기] 블록과 ‘동작’에서 [x:( ) y:( )이동하기] 블록을 가져옵니다. x:( )에 13을 y:( )에 108

배고픈 현이를 위해서~“라는 대사를 3초 동안 말하게 만

을 넣고 ‘이벤트’에서 [클릭했을 때] 블록으로 마무리 해주세요. 그 다음 빈 밥공기의

들었어요. 마무리는 ‘이벤트’에 들어가서 [클릭했을 때]

크기와 위치를 설정합니다. 밥공기를 움직이려면 오른쪽 그림처럼 [( )초 동안 x:( )

블록으로 해주세요.

,y:( )으로 움직이기] 블록을 사용합니다. 이 블록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자주 쓰죠.

빈 접시 스크립트 만들기 5개의 반

이제 ‘제어’에 있는 [복제되었을 때] 블록으로 복제본 5개를 하나

수저 놓기 아래 그림처럼 식탁에 수저를 놓아봅시

찬을 담으려면 5개의 빈 접시 스프라

씩 움직여 볼게요. 처음 위치를 정하고 ‘제어’에

다. 수저 스프라이트는 현이 스프라이트보다 위에

이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난 시

서 [만약에 빈 접시를(을) ( )만큼 바꾸기] 블록을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형태’에서 [맨 앞으로 나오

간에 배운 [복제하기] 블록을 사용하

꺼내 ( )에 1을 넣어주세요. 클릭하면 아마 빈 접시

기] 블록을 사용합니다. ‘형태’에서 [크기를 ( )%

면 1개의 빈 접시만으로도 가능해요.

두 개가 겹치게 될 거에요. 이

정하기] 블록을 사용해 ( )안에 60을 넣고 ‘동작’에

빈 접시 스크립트를 5개 복제해볼게

문제는 ‘제어’에서 [이 스크립

서 [x:( ), y:( )이동하기] 블록과 [( )초 동안 x:( ), y:( )

요. ‘형태’에서 [크기를 (50)%로 정하

트 멈추기] 블록을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같은 방

으로 움직이기] 블록을 사

기] 블록으로 크기를 조절하고 [숨기

법으로 빈 접시 5개가 움직이

기] 블록을 붙여 숨겨주세요. 그 다음

도록 해야겠죠. 다음, ‘이벤트’

‘제어’에서 [( )복제하기] 블록을 꺼

용해 쌓습니다.

에서 [방송하기] 블록을 사용해 코딩을 해보세요.

내 ‘나 자신’으로 바꾸고, [( )번 반 복하기] 블록을 5번으로 설정한 후 에 끼웁니다. 이러면 나 자신(접시)을

빈 접시에 음식 담기 이제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볼까요. [깃발을

5번 반복해 복제하게 되죠. 이제, 빈

눌렀을 때] 블록으로 밥을 숨기고 [맨 앞으로 나오기] 블록으로 현이

접시 5개를 각각 다른 위치로 움직이

보다 앞에 나오게 합니다. 빈 접시가 [요리완성]이라는 방송을 하면 1

게 만들어보겠습니다. ‘데이터’에서

초 후 공기에 밥이 나타나게 해주세요. 반찬도 그림처럼 밥이랑 같은

‘변수만들기’를 클릭하고 ‘빈 접시’

구성의 스트라이프에 ‘제어’의 [( )초 기다리기] 블록을 활용해 쌓으

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듭니다. 빈 접

세요. 생선구이를 미롯해 4가지 반찬이 차례차례 나오면 완성!

시라는 변수를 처음에는 0으로 정한 후에, 나 자신을 하나씩 복제할 때마 다 변수의 값이 하나씩 증가하게 해 주세요.

튜보에게 감사 인사하기 맛있는 음식이 차려졌네요. 현이가 튜보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죠? ‘이벤트’에 서 [( )을(를) 받았을 때] 블록을 꺼내

쉽게 따라 해 보려면 복제 하기 내부에 변수를 넣어 지난주보다 심화한 내용이 라 좀 어렵죠? 선생님이

( )안에 요리완성을 선택하고 ‘제어’에

스크래치에 ‘소년중앙 현

서 [( )초 기다리기] 블록을 꺼내 ( )안에 7초를 넣고

이와 튜보의 코딩 세계’라

‘형태’에서 [( )을(를) ( )초 동안 말하기] 블록의 ( ) 안에 현이의 대사를 넣어보세요. 선생님은 “이야~! 잘 먹겠습니다아아~”을 넣어봤어요. 인사 를 받은 튜보도 한마디 해야겠죠? 앞에 사용한 블록과 같은 블록들을 사용하 고 대사만 바꾸면 됩니다.

는 스튜디오를 만들었어 요. 한번 방문해 보세요. 모르는 것은 e메일(nari@ sedulab.org)로 보내고요.


20

도전!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와 함께하는 ‘어린이 프로파일러 설록의 사건 일지’<3> 템플스테이 첫날 밤

참가자는 설록 일행 4명뿐…템플스테이에 배후가 있다?! 등장인물 소개

나설록

차홍주

마대홍

하진혁

나설록 도일초 6학년. 다섯 살 때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부모와 누 나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이는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미 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였던 표

범인이 남긴 단서로 찾아낸 경북 상주 황령사. 그곳에

웅 나온 대홍이 어머니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

서 열리는 ‘어린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며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된 건 설록과 홍주만이 아니었다. 둘의 친구인 대홍이,

“에이, 엄마는 창피하게.”

그리고 홍주의 절친이지만 설록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

짐짓 강한 척하던 대홍도 결국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은 축구선수 진혁까지 합류하게 된 것이다. 대홍이는 키

“아이고, 유난 떨고 있네. 덩칫값 좀 해라.”

162cm, 몸무게 65kg으로 설록과 홍주가 다니는 도일초

엄마가 없는 설록과 진혁의 어두운 표정을 본 홍주가

등학교에서 체구가 가장 크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부모

박사가 요양원에 있던 설록의 법적 친권자인 할아버지 동의를 얻

님 덕에 어렸을 때부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어 ‘후견인’ 자격으로 설록을 데려와 연구소에서 지내게 했다. 어

이라고 친구들은 생각했다. 대홍이는 겉보기와 달리 마

린 나이에 겪은 엄청난 충격(트라우마)으로 인해 또래에 비해 조

대홍에게 핀잔을 주며 분위기를 바꿨다. “절에서는 휴대폰도 못 쓰고, 인터넷도 안될 텐데 단 단히 각오들 해!”

용하고 우울한 성격. 어려서부터 연구소에서 훈련받은 덕에 비상

음은 무척 여리고 착했다. 1학년 때부터 줄곧 설록을 괴

그러자 설록과 진혁이 동시에 말했다.

한 두뇌 회전과 추리능력, 범죄심리와 수사기법에 대한 탁월한 식

롭히는 아이가 있으면 혼내주고 설록을 보호해줬다. 하

“어차피 난 핸드폰도 없어.”

견을 갖추고 있다.

지만 설록으로부터 한 번도 고맙다는 인사나 다정한 말

그러자 홍주와 대홍이 눈을 마주치며 탄성을 질렀다.

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냥, 이유 없이 설록을 좋아했

“설록이랑 진혁이가 마음 통한 것 처음으로 본다. 너

차홍주 설록이 표 박사와 함께 살게 된 이후 줄곧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던 단짝 친구. 부모가 모두 경찰관.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처 럼 우울하고 혼자 있기 좋아하며 가끔 사소한 일에 버럭 화를 내

다. 대홍이는 학원에 다니느라 학교에서만 설록과 홍주

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설록을 피하고 싫어했다. 하지만 설록의

를 만나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러던 중 홍주에게서

설록과 진혁은 쑥스러운 듯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템플스테이 이야기를 듣고 난생처음 단식투쟁까지 해

모른 체했다. 3시간 가까운 버스 여행 동안 밝은 성격인

부모님에게 참가 허락을 받았다.

홍주와 대홍 덕에 설록과 진혁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

사정을 아는 부모님의 꾸준한 설명과 설득으로 지금은 단 하나밖 에 없는 설록의 친구가 됐다. 마대홍 설록과 홍주의 절친. 키 162cm, 몸무게 65kg의 큰 체구지 만 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다. 다정한 인사말 한마디 듣지 못하 면서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줄곧 설록을 도운 든든한 친구다. 최근 부모님의 지나친 학구열로 학원 뺑뺑이를 도느라 설록·홍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진혁은 ‘천사의 집’ 보육원생이 다. 도일 시에 있는 보육원과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

희 둘이 찌찌뽕 해. 아니면 하이파이브를 하던가.”

누고 게임도 하면서 제법 친해졌다. 여행은 평소 서먹하 던 사이도 가깝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와 함께 놀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로 구성된 유소년 축구팀 ‘희망FC’의 주전 스트라이커

상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 중국 무술 영화 속 악당

하진혁 홍주의 절친.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설록을 싫어했지만

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공을 땅에 안 떨어트리고 계

을 떠올릴 정도로 무섭게 생긴 스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털털하고 마음씨 고운 홍주 덕에 설록과도 친구가 됐다. ‘천사의

속 차는 ‘저글링’ 훈련을 혼자 하고, 등하굣길을 비롯해

“너희가 어린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냐?”

어디든지 축구공을 드리블하며 다닐 정도로 ‘축구에 미

스님의 낮고 걸걸한 목소리에 아이들은 저도 모르

친 축구 천재’다. 소극적이고 운동도 못하면서 이상한

게 어깨를 움츠리며 뒤로 물러났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책이나 읽는 설록을 괴상하다며 싫어했지만, 마음이 통

“네”하고 대답한 아이들은 스님을 따라 금방이라도 폭

해 친하게 지내는 홍주 때문에 설록과도 자주 만나게 됐

삭 주저앉을 것처럼 낡은 승합차 앞에 섰다.

집’ 보육원생으로 희망FC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엄마를 찾겠다 는 일념으로 축구에 올인한 축구 천재다.

다. 하지만 설록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다 홍주에게 핀잔

“타라. 이래 보여도 아직 10년은 끄덕 없는 차다.”

을 듣곤 한다.

스님의 차를 타고 가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놀

진혁이는 축구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명한 축 구선수’가 되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돌아올 것이 깜짝 미션! 설록홈즈 뮤지컬 보고 표창원 박사의 강연도 듣고 까칠한 주인공 ‘설록’. 설록에게는 이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있

라운 사실은 ‘어린이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설록 일행 4 명이 전부라는 것이었다.

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 축구 연습에 온 힘을 다 쏟았다. 얼마 전 시합에서 다리 근육 부상을 입어 한 달간 무조

스님이 들려준 상주와 황령사의 역사

는데요. 1화부터 열심히 읽은 독자들이라면 아하!하고 고개가 끄

건 쉬라는 진단을 받고 심심해 미칠 것 같은 시간을 보

황령사는 신라 선덕여왕(서기 638년) 때 의상대사가

덕여질 겁니다. 설록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소년중앙 e메일로 보내

내는 중이었다. 희망FC 후원자인 홍주 부모님이 비용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임진왜란

부담하면서 템플스테이 참가를 권유해 함께하게 됐다.

때 불에 탄 후 여러 차례 다시 짓는 과정을 거치면서 규

주세요. 추첨을 통해 독자 5명에게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도 보고 표창원 박사의 강연도 들을 수 있는 공연 티켓을 각

모가 줄었다. 지금은 주지 스님 한 분이 자원봉사를 하

각 2매씩 드립니다. 응모 마감 11월 24일 자정까지 응모 방법 설록 이름에 얽힌 사 연과 함께 학교·학년·이름·연락처를 적어 e메일(sojoong@ joongang.co.kr)로 접수 당첨자 발표 11월 26일 오후 7시. 당첨자 개별 통보. www.소년중앙.com에서 확인 가능 공연 일시 12월 9 일 오후 5시 공연 장소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황령사로 출발한 4명의 어린이 탐험대

는 보살들과 운영하는 개인 사찰로 축소되어 있었다. 그

설록과 홍주, 대홍과 진혁 4명의 어린이 탐험대는 부

런데 얼마 전 서울에서 한 신도가 전화를 해 모든 비용

모님과 표 박사로부터 주의 사항을 단단히 들은 뒤 상주

을 선불로 입금할 테니 자기 자녀를 위한 특별 템플스테

행 고속버스를 타고 탐험길에 올랐다. 버스터미널에 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도전! 프로파일러

21

표창원 박사는… 1966년생. 범죄심리학자. 탐정 셜록 홈스에 매료돼 경찰대학에 진학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경험하고 전문적인 범죄수사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 1997년 엑서터 대학에서 범죄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 최초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활동하다 2001년 경찰대 교수로 임용, 2012년까지 재직했다. 퇴직 이후 표창원의 범죄과학연구소를 열고 범죄심리학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몸이 앞으로 쏠렸고, 가장 체구가 큰 대홍이는 안전벨트 를 맸음에도 불구하고 앞좌석 등받이에 이마를 찧었다. “아야, 무슨 일이에요?” 스님이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며 사과를 했다. “미안하다, 얘들아. 이 차가 가끔 이렇게 말썽이란다. 다친 데는 없니?” 아이들은 머리나 가슴을 만지며 괜찮다고 답을 했다. 축구선수인 진혁이는 다리를 세심하게 점검한 뒤 안심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직 설록만이 아무 말 없이 날 카로운 눈초리로 스님의 표정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관 찰했다. 홍주가 대홍이를 살피며 한마디 했다. “우리는 괜찮은데요, 이 우람한 어린이는 부모님이 끔 찍이도 아끼는 외동아들이라 털끝 하나라도 다치면 안 되거든요. 근데 이마에 혹 하나 난 것 말고는 괜찮네요.” 스님이 다시 사과를 했다. 일러스트=오은우

“미안하다, 혹시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울렁거리면 병 “그게 누굴까?”

신라 선덕여왕 때 세워진 황령사

홍주가 혼잣말처럼 질문을 던지며 설록의 얼굴을 쳐

몽고가 고려 침략했을 때 의병 이끌기도

다봤다. “혹시, M?”

원에 가자.” 대홍이는 두 손을 크게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 차는

유명한 탱화가 보물이라는 스님에게

다시 출발했고, 혹시 사고가 날까 봐 아이들은 아무 말

고려시대 책 얘기 꺼내자 당황한 기색

도 하지 않고 좌석 손잡이를 꽉 잡은 채 앞만 보고 앉아 있었다. 도로를 벗어나 덜컹거리며 산길을 한참 달린 뒤

설록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홍주에게 주의

드디어 황령사에 도착했다.

를 줬다. 아직은 스님을 포함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스님은 아이들끼리의 이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단다. 1592년 일

날은 어느새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절 앞에 있는 연못

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 앞을 보고 운전을 하며 상주와 황

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때도 황령사에 본부를 둔

의 검은 물은 가까이 다가서면 확 집어삼킬 것처럼 무서

령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의병 ‘창의군’이 혁혁한 공을 세웠어. 하지만 결국 일본

웠다. 절 뒤쪽으로는 커다란 산이 마치 세상의 끝인 것

군에 상주가 함락당했고, 황령사는 일본군의 보복 공격

처럼 모든 것을 막아서고 있었다. 스님은 산 이름을 칠

을 당해 모두 불타 버렸지.”

봉산이라고 했다. 절 안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상주는 신라와 고려시대 문화의 중심으로 수많은 문 화재와 유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란다. 특히 황령사 는 1254년 몽고의 고려 침략 당시 홍지 스님이 이끌었던 의병대가 정규 몽고군을 물리치고 상주성을 방어해 냈

다른 아이들이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때 설록이 불쑥 질문을 던졌다.

‘다른 세상’ 같았다. 아이들은 소지품을 모두 내어 놓고 회색 승복으로 갈아입은 후 대웅전에 모였다. 대웅전 가

는데, 이 전투는 ‘여몽 전쟁(고려와 몽고 간 전쟁)’에서

“오래된 절이면 보물도 있겠네요?”

운데에 죽비를 들고 선 스님은 낮과는 사뭇 다르게 위엄

고려 의병이 거둔 첫 번째 승리였어.”

갑자기 스님의 표정이 굳으며 눈이 날카로워졌다.

과 권위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말을 잠시 멈춘 스님이 뒤를 돌아보며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너희 학교에서 이런 중요한 역사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지?” 넷 중에서 공부에 가장 열심인 대홍이가 대답했다. “몽고가 고려를 침략한 전쟁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황령사 민병 이야기는 안 배웠어요.” 그러자 스님이 기특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 을 이었다.

“보물? 그것 참 재미있는 질문이구나. 오래된 절에는

스님은 새벽 3시에 일어나 불경을 외우며 절 안을 도

다 보물이 있지. 큰 스님의 사리가 담긴 탑, 천년이 넘은 부

는 ‘도량석’과 새벽 예불, 공양(식사)과 불경 공부, 참선

처상, 불교신앙을 담은 그림인 탱화…. 그런데 황령사는

을 마치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드는 템플스테이 프로

여러 번 불에 타 보물도 사라지고 없어. 유명한 탱화가 있

그램을 설명했다. 황령사에서의 첫날 밤, 남자 아이들은

긴 한데, 지금 김천 직지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란다.”

스님과 같은 방에서, 홍주는 여자 보살님들과 같은 방에

홍주가 무척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한마디 덧 붙였다.

서 잠자리에 들었다. 도시와 달리 아무 불빛도 없는 칠 흑 같은 어둠이 몰려왔다. 산새와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그럼 고려시대 책 같은 건 전혀 없다는 말이네요.”

산사의 밤은 신비롭고, 조금은 무서웠다. 긴 여행에 지친

그때, 스님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아이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22

우리들 세상

매주 전국에서 일어난 소중 독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우리들 세상’에 소개됩니다. 소중 카페(www.소년중앙.com) ‘나도 기자다’ 게시판에 자유로운 주제로 글을 올려주세요. 예비 작가의 창작 소설도 모집합니다. ‘나도 작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선별해 소중 지면에 싣습니다. 학생기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다 강희영(성남 이매중 3) 학생기자

를 원한다면 자격증이 없어도 활동할 수 있다. 단, 오프 라인에서 가게를 운영하려면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 ―섬세한 기술이라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일주일마다 매니큐어 지워야 손톱 건강에 좋답니다

“그렇다. 최대한 예쁘고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 가짜 손톱에 직접 연습해 본다거나 그림을 그리며 연습한다.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케어를 받는 사람의 만족도도 높 아진다.”

지난 달 11일 이매중학교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성

―네일 아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소품에는 어떤 것들이

남시가 주관하는 ‘성남시 진로캠프’에서 강의를 하기 위

있나.

네일 아티스트 허영효 강사의 네일 작품

해 네일 아티스트 허영효 강사가 방문한 것. 대부분의

“기본적인 소품에는 베이스코트와 탑코트, 리무버,

트와 탑코트를 꼭 바를 것을 권한다. 이 둘을 바르지 않

사람들이 ‘손톱을 예쁘게 가꿔주는 사람’이라고 알고

일반 매니큐어와 젤 매니큐어가 있다. 베이스코트는 아

으면 매니큐어의 화학약품 성분이 손톱에 쉽게 스며들

있는 네일 아티스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허 강사와

무것도 바르지 않은 손톱 위에 가장 먼저 바르는 것이

고 착색돼 노랗게 물든다. 또 일주일마다 매니큐어를 지

인터뷰했다.

다. 손톱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바른다. 탑

워주는 것이 손톱 건강에 좋다.”

코트는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바르는데, 매니큐어의 광택

―네일 아트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안의 출처는.

―네일 아티스트가 하는 일이 뭔가. “다른 사람의 손톱과 발톱을 예쁘게 가꿔주는 것이 기본이다. 아픈 손톱과 발톱을 교정하기도 하고, 고객이 케어를 받는 동안 대화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감

효과를 더하고 색이 빨리 벗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리무

“네일 아티스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나 블

버는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아세톤’이다.”

로그가 있다. 자신들이 개발하기도 하고 공유된 것을

―네일 아트에도 유행이 있나.

사용하거나 변형시켜 사용한다.”

“물론이다. 계절과 시기, 이벤트 등에 따라 유행하는

―어떤 친구들에게 네일 아티스트를 진로로 권하고 싶으

정치료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패턴과 칼라가 다르다. 예를 들면,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

―네일 아티스트가 되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나.

가 고객으로 온다면 ‘웨딩 네일’로 콘셉트를 잡아 흰색

“ 굳이 아트, 미용이라 해서 활발한 사람이 해야 하는

“길은 다양하다. 내 경우, 미용 대학에 들어가 숍에서

과 분홍색 등을 주로 쓸 것이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일 아트를 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실습하며 실력을 키웠다. 그렇

12월 즈음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계열의 색이 많이 사용

에만 집중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은 사람

지만 꼭 미용 대학이 아니라도 미용 학원이나 자격증 시

되는 식이다.”

이 하는 것이 좋고, 고객을 케어해주면서 고객들의 이야

험을 통해 네일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집에서 직접 네일아트를 할 때 주의할 점을 든다면.

기도 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할 줄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숍을 운영할 수 있나.

“좋은 매니큐어를 고른다기보다 건강에 최대한 해롭

신가.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또, 섬세하고 꼼꼼한 사람이 하

지 않게 매니큐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스 코

는 것이 좋다.”

나도 기자다

바쁜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가을 정취 한 번 제

이 안았던, 안아왔던, 그리고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표

김태윤(서울 중대부초 6) 학생기자

대로 느낄 새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1일 친구들과 주말

현했다.

“단순히 타인의 손톱과 발톱을 꾸며주는 역할만 하기

을 맞이해 못다 본 가을 풍경에 흠뻑 빠지는 시간을 갖

아트페어에는 활기찬 기운이 넘쳤다. 보통 딱딱한 분

우리나라 최대 아트페어서

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서울 예술의 전당. 곱게 물든 단

위기 속에서 관람하는 전시와는 달리 젊고 밝은 생동감

현대 미술세계 만나

풍과 어우러져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가볍

이 넘쳤다. 한국 초대 화가의 작품이나 신인 화가의 수

게 문화인의 경험을 하고자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상작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그림들이 즐비했다. 늘 외

를 다녀왔다.

국 화가들의 그림만 접하던 우리가 즐기기에 좋은 곳이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국 제 단위 아트페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우리나라 미술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었다.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서 사진도 찍고 큐레이터의 설명도 들으면서 한국 미술 세계를 거닐었다.

의 현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초대작가만

설치미술과 조형미술도 인상깊었다. 창의적이고 역동

108명에 이른다.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독특

적인 구상으로 시선을 끄는 독특한 작품들이 많았다.

한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아트페어는 한국 현대미술

처음엔 조금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다이

에 대해 풍부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전시장 첫 부분

내믹하게 쇼가 펼쳐지는 느낌도 들었다. 누구라도 쉽고

에 보이는 거칠고 어두운 색감의 몇몇 작품들은 한국

편안하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성이다.


우리들 세상

나도 작가다

23

표지 모델 뒷 이야기 이번 주 소년중앙 표지 촬영 주제는 ‘신입사원’입 니다. 첫선을 보인 회사 탐방 기사 ‘회사 다녀왔

휴대폰 이야기

습니다’에서 착안했죠. 정장 느낌을 주면서도 활 동이 편한 모직 재킷에 폭이 좁은 타이를 연출해

<2>다은이네 휴대폰의 이야기

세련미를 더했습니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이미지 는 빨간색 바지를 포인트로 코디해 경쾌함을 살

너희들이 알다시피, 나는 슬라이드 폰이야. 내가 듣

만 안타깝게도 다은이는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

기로는 나는 다은이네 엄마 폰이었대. 원래는 난 다

어. 지난번 시험보다는 더 잘했지만 말이야. 그 날

은이네 엄마 폰이었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야 하

다은이는 화가 나서 친구들한테 이런 단체문자를

는데, 사람들이 내 메모리를 확 바꿔서 하나도 기억

보냈어.

결혼식이나 할머니·할아버지 칠순 잔치에도 어울 릴 겁니다. 소년중앙 표지모델 임교원의 10문 10답

이 안 나. 다은이네 엄마는 나를 다은이에게 주며 이 렇게 말했어.

렸고요. 아직 회사에 갈 나이는 아니지만, 친척

1

이름이 뭐야?

2

어느 학교에 다녀?

3

혈액형은?

진짜 짜증 나 죽겠어! (-“-)!!

4

뭐든 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직업은?

완전 새 거야. 그러니까 이 휴대폰 잘 써야 한단다. 알

누가 내 말 좀 들어주거나 나 좀 상담 부탁 ㅠㅠ.

5

좋아하는 연예인?

았지?”

받는 사람 슬아, 은솔이, 나래, 예진이

6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영화는?

7

너의 매력 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해?

8

넌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

9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은?

“다은아, 이거 엄마 휴대폰이야. 메모리를 바꿔서

“네, 엄마.” 사실 다은이는 엄마가 쓰던 휴대폰인 내가 싫었

그런데 내가 느리게 전송하니까 짜증을 더 심하

어. 나 자체가 싫었다는 것이지. 내가 그걸 아는 이

게 내더라니까! 내가 뭐, 느리게 하고 싶어서 이러는

유는 엄마가 나가시자마자 다은이가 나를 보며 이

줄 알아? 나는 빨리 보내주고 싶어도 못 한다구, 못

렇게 말했기 때문이야.

해! 어휴, 겨우겨우 메시지를 다 보내고 나니까 바로

“아, 이거 싫은데. 이게 좋은 폰이야, 뭐 실용성 있

10 인생의 좌우명은?

답이 오더라.

는 폰이야? 촌스럽게 버튼도 많아. 아이, 스마트폰 사 고 싶어. 이잉….” 난 이 소리를 듣자마자 마음이 상했어. 그래도 시 간이 지나면 다은이가 나를 좋아해 줄 거라 생각했 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다은이에게 잘 보 이려고 노력했어. 더욱 더 좋은 음색을 내려고 했 고, 메시지도 빠르게 전달하려고 했지. 하지만 아무 리 노력해도 다은이는 결국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 이 선전하는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더라. 언젠가 학교 시험 준비기간이었어. 그날도 어김없이

슬아

어머, 어뜩해ㅠㅠ 내가 고민 상담을 해 주지! ㅎㅎ 고민이 뭐길래? 나, 고민상담가 슬아한테 물어보시라! 은솔이

무슨 일이얌? 내가 도와주지! ㅎㅎ 나래

나도 고민상담을 해 줄께! 훗! ^^b 예진이 진행=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황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만, 도와줄께! ^^

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모델=소년중앙 학

다은이는 엄마를 졸라대기 시작했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말이야. “엄마, 제발 스페이스 S폰 사주세요. 제발요, 네? 앞으로 말도 잘 듣고….”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너 폰 엄 마가 준 걸로 써. 대신, 이번 시험 잘 치면 엄마가 생 각해볼게. 그동안 좀 칭얼거리지 말고, 응?” 그 때부터 다은이는 문자가 와도, 전화가 와도 거의 받지 않고 계속 문제집만 풀고, 풀고, 또 풀었 어. 나는 다은이가 하나도 놀아주지 않았지만, 그 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했지, 뭐. 음, 그렇지

생모델 임교원(서울 신길초 5), 의상협찬=자라 코리아

다은이는 이런 문자들이 쏟아지자 “후후, 역시 나

www.zara.com

의 친구들!” 이러면서 계속 문자를 보내는 거 있지. 아이구, 창피해 정말. 너희들도 그 문자를 다 받았겠 지? 뭐,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뭔가 더 얘기하기가

알립니다

싫어졌어. 다은이 폰이 이야기를 마친 후, 예진이네 폰이 말

친구에게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고 싶나요? 소

을 받았다.

년중앙에 사연을 보내주세요. 마주 보고 하기 어

“아, 그럼 내가 그 뒷부분을 얘기해줄께. 물론 내 꺼도 말이야.”

친한 친구의 생일이 다가왔나요? 어제 싸운 단짝

려운 말도 글로 쓰면 쉽게 전달되기도 한답니다.

다음 호에 계속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 형식으로 적어 소

임성은(대구 범어초 6) 학생기자

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주세 요. 채택된 글은 소중 지면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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