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고종황제가 되어 본 소중 시간탐험대
2014.8.11~17 www.소년중앙.com 소년중앙 위클리는 중앙일보에서 만드는 10대를 위한 신문입니다
12 COVER STORY
셜록 홈스의 후계자들 추리를 시작하다
‘고민중 박사 사망 사건’ 현장을 찾은 김미림(왼쪽. 서울 고척중 3)양과 조문경(경기도 용인 백현중 3)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표창원 박사(가운데)와 함께 CSI·프로파일러로 변신했다. 사진=장진영 기자
03 소중 학생기자모델 3기 발표 18 다른 별로 우주여행 가려면 22 실감나는 곤충 세계 탐방 구독 신청 02-2108-3441 기사 제보 Tel: 02-751-5984 | Fax: 02-751-5085 | e메일 sojoong@joongang.co.kr 광고 문의 02-751-9367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 9층 중앙일보 키즈팀 (우)100-814 구독료 한 부 1000원, 월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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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소중소식
소년중앙의 새 얼굴 3기 학생기자와 사진기자·모델을 소개합니다 소년중앙 독자 여러분 여름방학을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소중이 나오지 않은 지난 2주가 지루하지 않으셨나요. 휴간 기간 동안 기자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제3기 소중 학생기자 40명, 사진 기자 5명, 모델 10명을 소개합니다. 한 장짜리 지원서에 담긴 도전자들의 열정과 자세가 뜨겁고 진지해 누굴 뽑고 누굴 떨어뜨릴지 고민하느라 기자들 모두가 진땀을 흘렸답니다. 혹여 선정되 지 못했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한번 실패 끝에 재도전해 소중의 새 얼굴이 된 친구도 있으니까요. 3기로 선정된 학생들에게 축하를, 고배를 마신 지원자들에겐 응원을 보냅니다.
학생기자 40명
강준혁 인천 석정중 2
고나현 용인 초당초 5
고지우 서울 구남초 6
김민기 대전 상원초 5
김세진 순천 연향중 1
김태윤 서울 중대부속초 6
김현석 서울 대왕중 1
김혜선 수원 천천초 6
박연지 천안 용곡중 2
박율미 용인 홈스쿨링(13)
박제하 고양 신일초 5
박준혁 서울 신기초 4
박혜미 용인 홈스쿨링(14)
신재혁 고양 호곡중 1
안민영 서울 신가초 5
안유진 용인 신릉중 1
위태경 대전 금성초 5
유경은 용인 풍천초 5
유동근 천안 불당초 6
유아현 인천 진산중 1
이록 서울 신동초 5
이민형 서울 잠신초 5
이유찬 서울 개일초 5
이재서 수원 천천중 2
이준민 성남 수내초 6
이지원 용인 서천중 1
이지원 충주 국원초 6
이해인 과천 홈스쿨링(14)
이효원 고양 강선초 6
임소정 서울 잠전초 5
정상철 성남 신백현초 5
정아연 광주 성덕중 1
정지인 서울 중대초 4
조유빈 서울 버들초 5
최상인 창원 사파중 2
최서윤 화성 예당초 6
추민준 대전 둔원초 6
한명준 서울 도성초 5
한상희 서울 동북초 6
황서윤 서울 동북초 5
강서윤 성남 서현중 1
강이원 서울 한양초 6
문소희 안양 부안초 5
민하영 용인 청덕초 5
박지윤 부산 연제초 5
신서영 서울 대원국제중 1
윤채원 서울 진선여중 1
이예진 용인 문정중 1
이준경 성남 수내초 4
허예원 서울 송파중 1
김진서 서울 삼각산초 5
박상하 서울 가곡초 6
이원준 충주 국원초 4
전성민 수원 매여울초 6
모델 10명
사진기자 5명
김민지 안산 경수중 2
3
4
소중 리포트
소중 시간탐험대 - ③ 1905년, 포츠머스 조약과 을사늑약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는 안으로 황제 중심의 국가 기틀을 마련하고 밖으로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대한제국을 자주독립국가로 우뚝 세우려 합니다. 하지만 1905년 9월 5일 러시아와 일본이 체결한 포츠머스 강화 조약으로 고종황제의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러시아와 일본이 체결한 조약이 왜 대한제국의 흥망에 영향을 미쳤던 걸까요. 소년중앙 시간탐험대 대원들과 함께 대한제국 비운의 서막을 알리는 1905년으로 마지막 시간여행을 떠나봤습니다.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문화재청 제공
참고 문헌=고종실록·순종실록·승정원일기, 교학 한국사 대사전(교학사), 고종과 메이지 시대(신명호, 역사의 아침), 독립신문 다시읽기-사설선집(독립신문강독회, 푸른역사)
일본과 러시아가 맺은 조약이 대한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다 시간탐험대 대원들을 태운 타임머신이 경운궁 (현 덕수궁) 중화전 앞에 섰다. 고종황제가 근 심 어린 표정으로 조정의 대소 신료들에게 명 을 내리고 있었다. 타임머신 시계는 1907년 7월 18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원들은 타임머신 안 에서 개미 소리까지 들리게 하는 음향 증폭기 의 버튼을 눌렀다.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 고종 황제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아! 짐이 선왕들의 크나큰 위업을 계승하고 지켜온 지 이제 44년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큰 난리를 겪으면서 정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인재 등용에 문제가 있어 소란이 날로 심해졌다. 또 조치가 시기에 대부분 맞지 않아 근심스러운 일이 급하게 생겼다. 짐은 지금 대한제국의 대사 를 황태자로 하여금 대리하게 하려 한다. 필요한
1
의식절차를 마련하여 거행하도록 하라.” 10년 전 대한제국을 선포하던 늠름한 기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목소리에는 공포·두려움·체 념이 묻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 까. 타임머신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시 간을 거슬러 1905년 8월 29일 미국 동부 햄프셔 주 포츠머스(Portsmouth) 해군기지로 대원들 을 안내했다.
1 헤이그 특사. 왼쪽부터 이
을 했다. 공식 조인(調印·약속한 문서에 도장을
이 체결된 지 4일 만에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
찍음) 날짜는 1905년 9월 5일. 미국 신문들은 앞
을 인수하는 데 대해 이의가 없다”고 발표한 데
다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평화회담’이란 평을
이어 대한제국과 국교를 단절하고 공사관을 철
3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한
내놨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회담을 주선한 공
수한다. 다른 열강들도 서서히 대한제국을 떠
일병합조약 체결을 축하하
로로 19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대
난다. 외교관들로 북적거리던 경운궁에는 쓸쓸
한제국에는 재앙이었다.
함이 감돌았다.
준, 이상설, 이위종 2 일본 사학자 오다 쇼고가 편찬한 덕수궁사(1938)에 소개된 중명전
며 나라를 판 우리 위정자 와 일본 침략자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 앞줄 중앙이
1905년 8월 29일 | 미국 포츠머스 해군기지
“대한제국의 주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비망록에 대한제국의 정부 승인 하에만 정
고종 황제, 오른쪽이 순종,
‘러시아제국 정부는 일본이 대한제국에서 정 1905년 11월 18일 | 경운궁 중명전
왼쪽은 영친왕, 그 옆이 데
치·군사·경제상 이익을 소유함을 승인하고 일
라우치 통감이다.
본제국 정부가 대한제국에서 필요하다고 인정
포츠머스 조약 이후 일본은 대한제국을 손
시 경운궁 대안문 앞 일본
하는 지도·보호·감리 조치를 집행하는 것을 방
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
군의 무력시위.
해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다. 1905년 11월 10일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황제
4 1905년 을사늑약 체결 당
조약의 주된 내용은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를 만나 한일협상조약을 체결해 줄 것을 요구
지배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측의 강한
했다.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갖고 경성에
일본 외상 고무라 주타로와 러시아 재무장관
주장으로 비망록에 ‘대한제국 정부의 승인 하
통감을 두어 대한제국을 관리한다는 것이 주
비테와가 문서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에’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사실상 대한제국은
된 내용이었다. 닷새 뒤 이토가 확답을 듣기 위
있다. 이들은 1년 넘게 끌어온 러·일전쟁을 끝내
일본의 손에 넘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열강
해 경운궁 중명전을 찾아왔다.
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러시아는 몇 차례 대
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 외교술을 펼쳐왔던
전에서 일본에 참패를 당한 뒤 내부적으로 반
고종황제에겐 청천병력이었다.
치적으로 간섭할 수 있다고 명시하지 않았습니 까. 자, 이제 사인을 하시죠.”
“단연코, 일본 정부는 시일이 늦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만약 내일, 하야시 공사가
정부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일본 역시 한 해 국
고종황제는 끝까지 미국을 믿었다. 최초로 조
폐하로부터 아무런 칙명을 받지 못했다고 보고
가 예산의 5배에 가까운 비용이 든 전쟁을 빨리
선과 수교를 열었던 나라, 을미사변 후 경복궁
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확실하게 약속하기 바
끝내고 싶었다. 이런 상황을 잘 알던 미국의 루
에 갇힌 신세가 됐을 때 처음 손을 내밀어 줬던
랍니다.”
스벨트 대통령은 양국에 평화회담을 제안했던
(1896년 11월 28일 춘생문 사건) 나라가 아니던
것이다. 이 날 러·일 양국의 대신은 조약에 사인
가.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포츠머스 조약
“짐은 경을 신뢰하는 바, 짐의 희망을 귀 황 실과 정부에 전한다면 더한 다행은 없겠다.”
소중 시간탐험대 - ③ 1905년, 포츠머스 조약과 을사늑약
소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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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본국의 힘든 사정을 알려 우리의 외교권을 다시 찾고 열강과 우의를 다시 찾도록 하노라.” 황제의 굳은 의지가 담긴 위임장을 받은 세 특사는 위임장을 품 속 깊이 숨겼다. 행여 일본 의 손에 들어가면 고종황제의 목숨도 위험할 터였다. 이들은 각자 따로 출발해 러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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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만날 만큼 신중하게 움직였다. 두 달이 넘는 여정 끝에 헤이그에 도착한 날 이 1907년 6월 25일. 이들은 숙소에 태극기를 걸 고 대한제국 공식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만 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당초 대한제국 앞으로 왔던 초대장도 무용지물이었다. 의장단은 이들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제2차 만국평화회의는 이름만 ‘평화’회의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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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47개 회담국의 대표는 대부분 군인이었다. 주요 의제는 ‘전쟁법규 제정’. 열강들의 식민지
전달됐다. 하지만 일본과 이권을 나눠 가진 이
쟁탈전에서 일어나는 다툼을 조정하기 위한 회
들은 대한제국을 위해 나설 마음이 전혀 없었
의였다. 이들에게 대한제국은 포츠머스 강화 조
고종황제는 절차를 내세워 시간을 끌려고 했
다. 고종황제는 마지막 수단으로 네덜란드 헤이
약으로 일본의 몫이 된 약소국일 뿐이었다.
다. 하지만 이토는 1905년 11월 17일 군대를 끌고
그에서 열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어전 회의에 들어와 조정 대신들에게 체결을 강
파견하기로 마음 먹는다.
“폐하의 희망은 알겠습니다만 그 희망은 이 제 완전히 무용이므로 단념하시기 바랍니다.”
특사들은 회의장 밖에서 일본의 침탈을 알 리는 탄원서를 전달하며 호소했다. 그러다 가
요한다. 사전에 매수된 학부대신 이완용, 군부
“황제는 다음과 같이 칙명을 내린다. 우리나
까스로 각국 기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협회에
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
라의 자주독립은 곧 여러 열강이 인정하는 바
서 공식적으로 연설할 기회를 잡게 된다. 연설
순, 농상공부 대신 권중현 등이 적극적으로 체
이다. 짐이 전에 여러 나라와 조약을 체결하고
은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에 능통한 이위종이
결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토 히로부미는 “대신
호의를 베풀어 사신들이 잇따랐으니 무릇 만국
맡았다. 그의 신념이 가득 찬 연설은 기자들에
8명 중 5명이 찬성했으니 조약은 가결됐다”고
회의에 사람을 파견해 참석하게 하는 것이 도리
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들의 나라를 움직
선언한다. 고종황제가 끝까지 승인하지 않자 18
에 맞는 것이다. 그런데 1905년 11월 18일 일본이
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특사 파견은 실패
일 새벽, 이토는 후에 ‘을사오적(乙巳五賊)’이라
우리나라에 대해 강제로 조약을 체결하고 우리
로 돌아갔다.
불리는 다섯 대신과 함께 조약을 체결한다.
의 외교 대권을 강탈하며, 여러 열강과 우의를
일본은 고종황제가 일본 정부 몰래 헤이그
을사년에 체결돼 ‘을사늑약’이라고 불리는
단절케 하였다. 종2품 전 의정부 참찬 이상설,
특사를 파견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황제의 자
한일협상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고종황제는
전 평리원 검사 이준, 전 주러 공사관 참서관 이
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고종황제는 1907
^일본의 강압 속에서 이뤄졌고 ^대한제국의
위종을 네널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보내
년 7월 18일 황태자에게 대리청정을 명한다. 폐
주권자인 고종황제가 허락하지 않았으며 ^국
위될 위기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제법적인 조약문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기에 조
8월 27일, 결국 황제의 자리를 순종에게 넘겨주
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친서를 썼다.
고 만다. 순종황제는 고종 폐위 3년 만인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은 하나’라는 골자
1907년 6월 25일 | 네덜란드 헤이그
친서는 러시아·영국·오스트리아·독일·이탈 리아·프랑스 등 서구 열강의 외교관과 황제에게
의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다. 이로써 대한제국 을사늑약문. 일본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한국 황제에게 알현할 수 있 는 권한을 갖는 일본인 통감을 경성에 두게 했다.
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35년간 일본 제국주 의에 강제 점령 당하는 암흑기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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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소중 시간탐험대 - ③ 1905년, 포츠머스 조약과 을사늑약
지난 4월 30일 결성된 소년중앙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모여 19세기 말 고종황제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시간여행을 다녔습니다. 대한제국의 탄생부터 멸망까지,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현장을 다니며 대원들은 고종황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내가 만약 고종황제라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시간여행에서 그 마음을 찾아봤습니다.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진행=이경희 기자,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진형 연구원,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송영미 에듀케이터정다우리 학예사손효선·김진영 학예원
내가 고종황제였다면비운의 역사 한가운데 서봤죠 “19세기 말 고종황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 을까요. 여러분이 고종황제가 됐다고 생각하고 고종황제의 뇌 구조를 직접 그려보세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송영미 에듀케이터의 설명으로 시간탐험대 마지막 활동이 시작됐다. 조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간탐험대 대원들 은 그동안 다녔던 역사의 현장을 되짚으며 고
3
종황제의 뇌 구조를 그리기 시작했다. 대원들 이 그린 황제의 뇌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나라 걱정 이었다. ‘자주독립국가 만들기’ ‘백성들의 삶’ ‘을사늑약 무효’ 등이 가운데를 차지했다. ‘내 사랑 커피’ ‘명성황후에 대한 그리움’ ‘덕혜옹 주 걱정’ ‘순종의 앞날’같은 고종황제의 인간적
2
인 모습들도 들어 있었다. 시간탐험대 한명준
4
(서울 도성초 5) 대원은 “당시 고종은 일본보다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었을 것 같아 신식군대 를 가운데 그렸다”며 “뇌 구조를 그려보니 당시 고종황제는 생각할 것이 참 많았을 것 같다”고
1주제형(서울 동북초 6) 대원
떤 질문을 할 것인지, 그 질문에 고종황제는 어
격적으로 물었다. 고종황제는 “특사들의 능력
떻게 답할 것인지는 조별 토론을 통해 정했다.
을 믿고 있었고, 이전까지 외교적으로 좋은 관
가상 인터뷰는 마이크가 달린 테이블에서 조
계를 맺고 있던 러시아·미국·영국에서 도움을
마친 대원들은 조별로 아이
별로 진행됐다. 가상 인터뷰지만 날카로운 질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
패드를 활용해 신문을 제작
문들이 오고 갔다.
이었다”고 설명하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그린 고종황제의 뇌 구조. 2 소년중앙 시간탐험대의 마 지막 활동은 고종황제와의 가상 인터뷰였다. 인터뷰를
말했다. 고종황제 뇌 구조에 대한 조별 발표가 끝나 자 고종황제를 가상으로 인터뷰하는 활동이 이 어졌다. 먼저, 각 조별로 고종황제·기자·사진기 자를 정하고 역할을 나눴다. 고종황제에게 어
했다. 사진은 5조가 만든 신 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수빈
3조는 고종황제가 경복궁을 버리고 러시아
이어 헤이그 특사 파견 실패 이후 심정을 묻는
(경기도 용인 대덕초 6) 대
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에 대해 “조선왕
질문에서 고종황제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
송영미 에듀케이터(왼쪽).
조 500년 정기가 흐르는 경복궁을 버리고 러
았다. 대한제국이 일본 손에 넘어간 것이 다 내
3 배재학당 초창기 교실 모
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것이 왕으로 할 수 있
책임 같아서 괴로웠다”고 말했다.
원과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습을 재연한 곳에서 배재학 당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왜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상 인터뷰에서 고종황제 역할을 맡았던 임
있는 소년중앙 시간탐험대
피신을 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고종황
소정(서울 잠전초 5) 대원은 “일본에 나라를 빼
4 고종황제의 뇌 구조를 그
제는 “솔직히 을미사변이 일어난 뒤, 일본에게
앗긴 당시 고종황제의 복잡한 심정이 조금은 이
리고 있는 안민영(서울 신가
죽임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커졌다.
해가 되는 것 같았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대원들.
초 5) 대원.
하지만 그것이 아관파천을 단행한 가장 큰 이 유는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점점 커
배재학당은 1885년 8월 3일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지는 일본 세력을 견제하는 일이었다. 당시 러
서울 정동에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고종황제가 ‘유
시아는 일본이 얕잡아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 었다. 그랬기에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 건 일본
문을 제외하곤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 몰입식 교육’이
을 견제하는데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
었다. 교과목 이외에 정구·야구·축구 같은 서양 스포츠도 배
다”고 답했다. 헤이그 특사 사건을 다룬 2조는 “이미 을사 늑약으로 외교권을 상실한 상태에서 헤이그 특
1
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학당’이 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배재학당의 교과 수업은 국어와 한
사의 파견은 지나친 모험이 아니었느냐”고 공
웠다. 군사 훈련을 진행한 최초의 학교로서 이후 독립투사 를 배출하는 토양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 령 이승만, 일제 강점기에 한국어 사전을 편찬한 주시경, 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김소월 등이 배재학당에서 공부했 다. 옛 모습이 남아 있는 배재학당 동관 건물은 현재 배재학 당 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방학 동안 학습법 바꿔 성적 올리고 싶어요” 학생기자 3인의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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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지난 7월 21일자 여름방학 특별호에서 김다은(용인 초당중 1)·박세진(과천 청계초 6)·문소희(안양 부안초 5) 학생기자 3인이 2주간 자기주도학습에 도전한다고 선언했지요. 이들은 약속대로 학원과 인터넷강의를 활용해 예습과 복습, 수업집중방법을 연습했는데요. 2주간 이들은 어떤 성과를 냈을까요? 세 사람의 자기주도학습 실천표를 공개합니다. TMD교육 정윤숙 선임연구원의 조언도 수록했습니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우상조 인턴기자
처음 해본 자기주도학습, 날마다 작은 성취감 줬어요 김다은(용인 초당중 1)
박세진(과천 청계초 6)
문소희(안양 부안초 5)
목표
목표
목표
●과학·사회
인강 15분 예습+20분 복습 ●영어·수학 학원 예습+복습 ●학원&인강 수업집중 연습
●수학
학원에서 수업집중 연습 ●수학 학원에서 배운 내용 3단계 복습
●지난
자기주도학습 실천표
자기주도학습 실천표
자기주도학습 실천표
기간 (일)
작심삼일 타파
7일이면 기억에 남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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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지켰네요 지금이 고비, 힘내요! 8
기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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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 ○ ○ ○ ○ △
×
△ △ △ ○ ○
수업 ○ ○ ○ ○ ○ 집중
×
복습 ○ ○ ○ ○ ○
×
학기 전 과목 복습, 2학기 전 과목 예습 연습 ●수학학습지 풀기 전 예습 ●영어학원에서 ‘듣기(L)-질문(A)’단계
작심삼일 타파
7일이면 기억에 남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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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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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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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 ○ △ 집중
수업 ○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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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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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지켰네요 지금이 고비, 힘내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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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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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니 하루하루 내가 세운 계획을 실천해냈다
직접 해보니 목표를 세워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 이
직접 해보니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공부에 자신감을
는 희열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번에 효
전에는 방학을 의미 없게 보낸 적이 많았다. 이번에
가지게 됐다. 예습할 때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 두었기
과를 가장 많이 본 공부법은 수업집중(LAUA)이다.
는 매일 낮에는 수학 예습을 하고 저녁에는 영어 공
때문에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수업 중에는 요점노
학원 수업에 활용하자 집중도 잘 되고 이해하기 쉬웠
부를 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공부법은 복습이었
트를 사용해 정리했고, 시험 보기 전에도 중요한 부
다. 가장 어려운 건 예습이었다. 평소에 예습을 해 본
다. 여러 번 배웠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낀 영문법을
분을 한번 살펴보고 대비했다. 하굣길에는 학원에서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감을 잡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 가장 부족한 부분은 시간
배웠던 부분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정리했고, 15분 복
기가 어려웠다. 혼자서 공부하다 보니 내 공부법이 맞
관리다. 기한 내에 해내는 습관을 유지하기가 아직
습시간엔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정리했다. 예습보
는지, 또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나의 실천이 어느 정
은 어렵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오랜 습관 탓이다.
다는 복습에서 효과를 봤다. 배운 것을 다시 보니 이
도의 수준인지도 궁금해졌다. 그런 점만 보강된다면
이번 체험을 계기로 공부 계획과 습관의 중요성에
해력과 습득력이 높아졌다.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운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더 효과적으로 찾을 수
대해 잘 알게 됐다. 소중과 함께 한 2주 프로젝트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 공부습관을 돌아보는 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예습과 LAUA, 복습을 열심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해
기가 됐다. 자기주도방식대로 공부하면 정말 성적이
히 해 2학기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
나갈 계획이다.
오를지 궁금하다.
하겠다.
전문가의 피드백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 계획표
전문가의 피드백 예습보다 복습이 더 효과가 높은 것
전문가의 피드백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과연 내가 잘
에 ‘여유 시간’을 확보해 보세요. 자투리 시간의 활용
은 맞습니다. 꾸준히 복습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하고 있는지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때
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공부가 안 되고 놀
겁니다. 자기주도학습방식은 당장은 눈에 띄게 성적
는 보다 꼼꼼한 피드백을 통해 자기점검을 다시 하고
거나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자투리 시간
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
새롭게 계획을 세워보세요.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기
과 여유 시간을 활용해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내
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요. 나아가 스스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평가하는 습관을 기르
공부를 시작해 보세요. 주말에는 한 주간 시간활용도
로 목표를 정해 성취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도
는 것이 장기적으로 학습성취도를 높이는 길입니다.
를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도 좋습니다.
와줍니다.
예·복습&수업집중 과정 수업집중 LAUA
예습 수업 내용을 5분간 살펴본다
복습
듣기 Listening
질문 Asking
이해 Understanding
설명 Answering
직후복습(2분)
회상복습(5분)
최종복습(15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집중해 듣는다
듣기 중 의문이 생기는 사항을 질문한다
수업과 질문의 답변을 종합해 전체를 이해한다
익힌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명해본다
수업 직후 내용 전체를 훑어본다
하굣길에 수업 내용을 떠올린다
교재를 보지 않고 마인드맵을 그려본다
8
소중 리포트
한국형 진로검사 개발한 김진교육개발원 김진 대표 인터뷰
소중 친구들은 진로·적성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나요? 강희영(경기도 이매중 3) 학생기자는 지난달 학교에서 실시한 진로 수업에서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받아보곤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해요. 이전까지 받아본 진로·적성검사는 ‘교사’라는 추천 직업 결과만 알려줘 막연했지만 이번엔 달랐거든요. 사고 유형과 성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추천 직업이 제시돼 논리적으로 납득이 됐답니다. 여기에 더해 성향에 맞는 공부법과 롤모델까지 추천 받았죠. 강양은 이 검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옥타그노시스 진로검사를 개발한 김진교육개발원의 김진 대표에게 직접 인터뷰를 신청했습니다. 정리=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동행 취재=강희영 학생기자
‘나’를 알아야 진로 보여요, 잘하는 일이 곧 적성이죠 고 교육 컨설턴트로 현장에서 15년간 모아온 데이터를
과 함께 보거나 목표로 하는 대학을 방문할 수도 있지
바탕으로 쉽고 구체적이며 정확한 한국형 진로성향검
요. 내 롤모델의 프로필을 조사하고 그가 내 나이 때 어
을 진단(GNOSIS·그노시스)하는 검사입니다. 사고력
사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떤 책을 읽었고,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도 알아보세요.
과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제시하고 진로와 직업, 롤모델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내게 가장 잘 맞는 진로를 정
그 직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찾아보고 따라 해
까지 소개합니다. 결과가 구체적이라 학생들이 바로 검
할 수 있을까요.
보는 것입니다.”
―옥타그노시스 진로검사를 설명해 주세요. “8(OCTA·옥타)가지 사고력을 기반으로 15가지 성향
사결과를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사
“꾸준한 노력이 정답입니다. 핵심은 ‘나’를 알아가는
고력과 성향의 2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실제 성
작업을 계속 해나가는 것입니다. 진로가 고민되는 가장
향과 가까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
큰 원인은 ‘나’를 잘 모르며, ‘진로 설정 분야’에 대해 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
연계열 성향이 강하다’‘수학과 과학에 뛰어나다’ 정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 성향과 내 잠재력, 내 안에 있는
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이 적성이
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 사고력이 높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알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
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을 발견하면 결국 좋아하게
수학과 과학에 뛰어나고, 결과적으로 자연계열 성향이
니다. 가깝게는 내가 잘하는 과목이나 단원부터 자세
됩니다. 반면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하게 된
강하다’고 분석하는 식입니다. 한 학생이 보통 2가지 이
히 알아보세요. 만약 수학에서 기하와 벡터는 잘하는
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잘할 수 있겠으
상의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 조합된 성향이 다양한 것도
데 확률과 통계는 잘 못한다면 이 학생은 수학이 아니
나 그 분야에 잠재력을 타고난 사람이 노력하여 잘하는
특징입니다.”
라 과학을 잘하는 학생입니다. 기하와 벡터는 수학 과
것과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 좋아하는 것은
―기존에 이미 많은 진로검사가 있는데 새로운 도구를
목의 단원이지만 공간감각과 과학적인 영역을 포함하
일시적인 관심일 수도 있고 어느 순간 더 이상 좋아하지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나에 대한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좋아서 그 과목을
“한국의 현실에 맞는 진로검사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객관적인 평가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
좋아하는 건지, 실제 그 과목이 내게 맞아서 좋아하는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제작된 검사는 아무래도 우리나
교나 검증된 기관에서 진로적성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건지 등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 학생들의 실제 특징과 교육환경, 직업 현실과 정서 등
방법이고요.”
―지금까지 진로상담 중 인상 깊었던 학생이 있다면 소개
이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검사를 받고 난 학생들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주세요.
해 주세요.
이 ‘질문이 어려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거나 ‘결과지
“우선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과목만 공부해 보세요.
를 봐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
관심 있는 분야의 잡지나 학습만화, 다큐멘터리를 찾아
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참고하
봐도 좋습니다. 관심 있는 진로와 관련된 영화를 부모님
김진 대표와 강희영양이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진행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렇다면 ‘나’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형 진로검사 개발한 김진교육개발원 김진 대표 인터뷰
소중 리포트
9
김진 대표는 연세대 교육학과 졸업. 미국 포럼사 한국법인 교육 컨설턴트 역임. 김진교육개발원 대표를 맡아 2005년 옥타그노시 스 검사를 개발했다. 저서로는 진로를 디자인하라가 있다.
“문·이과를 바꿔 입시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이과를 선택했던 학생이었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적이 오 르지 않아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서 이과를 지원했는데 결과를 보니 의외였습니다. 사실적 사고력이 좋아 수학을 잘하는 문과 성향의 학생
강희영양의 옥타그노시스 검사 결과
이었던 거죠. 예상하지 못했던 검사 결과에 학생과 부모 님 모두 당황했지만 결국 시험을 앞두고 문과로 바꾸는
총평
사고유형 고정적 사고력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재수에 도전해 서울대학교 경제
고정적 사고력을 가진 진취교육형. 사실적 사고
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여러 성향 중 상담하기 어려운 사례를 꼽는다면.
추론적 사고
성취욕이 강하며 혼자 활동하는 것 수평적 사고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 또한 권위
“검사를 하다 보면 전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가
적인 면이 있으며 규율을 중시하는
진 학생을 가끔 봅니다. 문과와 이과뿐 아니라 미술성 향 등 예체능적 성향까지 고르게 높은 분포를 보이는
고정적 사고
수직적 사고
아이들이죠. 이런 유형을 저는 ‘복합형’으로 정의합니
어나다.
분석적 사고
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멀티 플레이를 할 때 주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IT나 방송, 영상과 관련된 진로 에 복합형이 많습니다.”
추천 공부법 티칭 공부법 타인에게 자신이 아
성향 진취형+교육형
지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이 복합형이라는 점만 알게 돼도 진로고민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시행
맡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
성인이 됐을 때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복합형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
솔선수범형으로 학교에서 임원을
애정과 관심이 많으며, 설득력이 뛰
다. 복합형 학생들은 모든 영역을 잘하기 때문에 오히 려 상담할 때 조심스럽습니다. 이들은 싫증을 잘 내고,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할
는 것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배우고 익힌다
진취형 승부근성이 뛰어나고 발표력과 리더십이 높음 교육형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낌
라이벌 공부법 경쟁상대를 설정하 고 함께 서로를 성장시킨다
소통형 언어감각이 뛰어나고 친화력이 높음 규범형 도덕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함 분석형 꼼꼼하게 분석하고 논리로 판단하는 일을 좋아함
추천 학과 국어교육·영어교육 등 교육학 관련 학과, 글로벌리더학과, 항해학과
제작형 기계를 다루기 좋아하고 수학·과학에 관심이 높음 생명형 학습균형력이 높고 생명을 보살피는 일을 좋아함 복합형 다양한 관심사와 뛰어난 융합적 사고력의 멀티형 인재 실용형 객관식 학습력에 강하고 시험 실전력이 뛰어남
추천 직업 교사, 교수, 교육컨설턴트, 장학사, 평생교육연구원, 정치인, 국회의원, CEO, 항해사, NGO활동가
창조형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기발함 봉사형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가졌으며 타인을 돕는 일을 즐김
추천 롤모델
관찰형 모든 자연현상에 관심이 많고 관찰력이 탁월함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
원리형 관심 분야를 끈질기게 탐구하고 고난도 학습력이 높음 운동형 실기시험력이 탁월하고 체력으로 승부하는 일에 뛰어남 추리형 한 가지 단서만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예측능력이 뛰어남
자. 하버드대 학생들의 정신적 멘토 버락 오바마 미국 최초의 흑인 대 통령으로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 가는 변화와 희망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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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글로벌 기업인 영웅 시리즈 <29>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
소비자 심리 꿰뚫어 명품 열풍 일으킨 명품 제국의 황제
세계 명품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프
니다. 전통과 기술, 장인정신만 있었지 경영에선 우
랑스계 다국적 명품 그룹인 LVMH(루이비통모에
물 안 개구리 수준이던 브랜드를 뛰어난 마케팅으
헤네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르나르 아
로 글로벌 명품 반열에 올려놨다. 이 브랜드들은
르노(65)다. 2013년 3월 발표된 포브스 세계 부호
아르노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는 상당수가 전근대
리스트 10위로, 재산은 290억 달러(약 29조 8497억
적인 가족 경영 속에서 내분과 지나친 전통 고집,
원)로 추산됐다. 프랑스에서는 2위다. 하지만 프랑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작업 방식 등으로 고
스의 실질적인 최고 기업인 자리는 그의 차지다. 포
사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는 각 브랜드의 정신과
브스의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6위
전통, 라인은 서로 독립적으로 두되 마케팅과 경영
이기도 한 아르노는 LVMH를 통해 60여 개에 이르
노하우는 LVMH의 이름으로 모아 시너지를 냈다.
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며 명품 제국을 운영
그러면서 브랜드들끼리도 경쟁을 시켰다. 종사자
하고 있다.
들이 까칠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명품 업계에서 그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다.
아르노는 LVMH와 크리스찬 디올을 앞세워 세
아르노는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명
계 2위의 프랑스 다국적 명품그룹인 케릴, 3위의 스
품 소비 양식을 본질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전
위스 명품그룹 리슈몽과 더불어 세계 명품 시장을 나누고 있다. LVMH는 2011년 236억5000만 유로 (약 34조8340억원) 매출에 30억6500만 유로(약 4
베르나르 아르노
1971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건설사 페레사비넬 입사 1976년 레저 사업이 유망하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부동산 개
세계적인 중산층의 성장으로 두꺼워진 소비자들 의 지갑과 무리해서라도 명품 한 두 점은 갖고 싶어
조514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디올은 2011년 246억
발로 업종 전환, 회사 이름 피레넬로 교체
하는 욕망을 동시에 주목한 경영자다. 우선 유럽과
2000만 유로(약 36조2630억원) 매출에 12억7900만
1977년 피레넬 CEO
미국의 중산층을 타겟으로 명품 대중화 시대를 열
1981년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에 올라 좌파 정책을 펼치자
유로(약1조884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둘을 합친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 콘도 개발로 큰 돈을 모음
었다. 이어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도 차례로 개
아르노 제국은 482억7000만 유로(약 71조970억원)
1984년 좌파 정책이 완화되자 귀국해 섬유업체 ‘부삭’을 인수,
척했다. 아시아의 명품 열풍은 아르노가 선도했다
매출에 43억4400만 유로(6조3980억원)의 순익을
새롭게 명품사업 시작, 크리스찬 디올과 봉 마르셰 백화점 인수
는 평가다.
1985년 디올 회장
올린 명품 업계 최고의 기업이다. 직원도 LVMH의
1987년 LVMH 세움. 이 회사는 1971년 아르노가 모에 샹동사와
8만7500여 명에 디올의 8만5000명을 합치면 17만
헤네시를 합쳐 만든 회사를 루이비통과 다시 합병한 것
2500명이나 되며 그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최근엔 유통 분야에서도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인 면세점과 럭셔리 제품 체인인 DFS 갈레 리아, 전 세계 17개국에 750개 점포를 운영 중인 화
1988년 셀린 인수 1993년 베르루티와 겐조 인수프랑스 경제신문 라 트리뷴 인수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아르노는 취 미와 자선까지 사업과 접목하고 있다.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의 보좌관이던 장클로드 클라베
1994년 향수 회사 겔랑 인수
리를 고문으로 영입해 전략적으로 미술품을 수집
1997년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아트 디렉터로
하고 활발히 전시회를 열고 있다. 파리 그랑팔레에
영입, 화장품 체인 세포라 인수 2000년 에밀리오 푸치 인수
서 ‘앤디 워홀전’ ‘피카소와 여인전’을 열었고 조
장품 체인점 세포라,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라 불리
2001년 펜디·DKNY·라사마르텐느 인수
르주 퐁피두 센터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전’과
는 파리의 봉 마르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2007년 라 트리뷴 매각 후 경제신문 레 제코 인수
‘이브 클라인전’을 열었다. 이들 전시로 명품 회사
LVMH는 브랜드 제품에서 유통까지 수직통합(원
LVMH의 브랜드
회장다운 감각 있는 수집가라는 평가를 얻었다. 루
재료 생산부터 제품 판매 관련 회사까지 체계적으
패션·액세서리 브랜드 루이비통, 지방시, 마크 제이콥스, 겐조,
이비통 현대미술 재단도 세워 올해 상설 전시 공간
로 매입하는 것)을 이뤘다. 아르노 회장 개인은 여
로에베, 셀린, 펜디 등. 향수 브랜드 겔랑, 크리스찬 디올, 불가리, 아쿠아 디 파르마 등
도 마련할 예정이다. LVMH 재단을 통해서는 미술
기에 세계적인 패션그룹 크리스찬 디올까지 별도
보석 브랜드 쇼메
학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젊은 음악가들에게 명
로 보유하고 있다. 단, 디올의 향수 부문은 LVMH
시계 브랜드 위블로, 제니트, 태그 호이어 등
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하는 사업
산하다. 아르노는 이러한 명품 업체를 모으기만 한 게 아
주류 샴페인 브랜드인 모에 샹동, 크뤼그, 뵈브 클리코 퐁사르댕, 메르시에, 와인 브랜드인 샤토 디켕, 코냑 브랜드인 헤네시, 위스 키 브랜드인 글렌모랑지, 보드카 브랜드인 벨베데르 등
도 하고 있다.
정지원 자유기고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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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 사건 현장
역사학자 고민중 박사가 사망했다. 시신 옆에는 수면제 통과 알약이 흩어져 있었고, 테이블 위엔 ‘그동안 힘들고 외로웠다’고 적힌 유서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자살일 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내일은 물론이고 몇 달 간 일정이 빡빡했으며, 신간 출판 날짜까지 잡혀 있어 어느 때보다 집필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학계는 물론이고 그의 책을 좋아하던 독자들까지도 충격에 빠진 고민중 박사 사망 사건.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가 나섰다. 학생 CSI·프로파일러로 변신한 김예진(서울 고척고 2)·김미림(서울 고척중 3)양과 조문경(경기도 용인 백현중 3)군이 사건 현장으로 떠났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머리카락 한 올 놓치지 않는다, 난 CSI다
사건 현장 2014년 8월 ○일. 서울 경찰청 112에 신고가 들 어왔다. 신고인은 고민중 박사의 동료로 한국 역사탐구학회 학술이사이자 역사과학연구소 장인 배신남 박사. 배씨는 “중요한 학회를 앞
8월 ○일 오전 10시 30분. 역사학자 고민중 박사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진은 고민중 박사가 죽은 사건 현장의 모습.
두고 고 박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자 이름은 고민중. 48세 남성이며 키는 173㎝, 보통 체형. 고3인 딸과 아내와 함께 살 고 있었다. 경찰 최초 임장(현장) 보고서에 따
1 고민중의 집 거실 테이블 위에는 혼자 먹은 듯한 컵과 술병, 그리고 수면제 알약과 함께 유서로 보이 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르면 현관문에 가볍게 긁힌 자국을 제외하고
2 거실 바닥의 핏자국은 테이블이 있는 곳부터 현관
아파트 입구와 계단, 승강기와 복도에 핏자국
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나 파손품 등의 특이사항은 보이지 않았다.
3 고민중의 시신 옆에서 발견된 수면제 약통과 알약
현관과 거실 사이 바닥에는 운동화로 추
까지 연결돼 있었다. 형태로 보아 어느 정도의 높이
들. 시신의 손과 수면제 약통에서는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섬유가 채집됐다.
정되는 족적이 발견됐다. 거실 책꽂이의 책들
1
이 어지럽혀져 있는 것으로 보아 빈집털이범
2
이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시 신 옆에는 수면제로 보이는 약통과 알약이 흩 어져 있다. 거실 테이블에는 술병, 술잔과 함께
발견된 증거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있었다. ‘그동안 힘들었
현장에 남겨진 족적·지문·DNA·피 등 사건의 미세 증
주하다 검거된 절도전과 7범 나진범의 운동화와 일
고,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적힌 메모다. 고
거를 수집했다. 학생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치했다. 또한 ⑥통신 수사 결과 고씨와 마지막 통화
씨의 목에는 끈에 졸린 듯 빨간 자국이 남아
요원이 채집한 증거를 국과수 및 경찰청 과학수사센
(시신 발견 3일 전 오후 9시 30분)를 한 사람은 그의
있었다. 테이블의 한쪽 의자는 뒤에서 힘이 가
터에서 감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동료인 배신남 박사였다.
해진 듯 등받이가 젖혀져 있었다. 또 테이블에
①테이블 위 컵에서 검출된 지문은 고민중 박사의
사체강직, 직장온도, 위 내용물 소화상태 및 시반
서 현관에 이르기까지 핏자국이 있었다. 흉기
것으로 드러났다. ②소파 밑에서 발견된 한 장의 트
(시신에 나타나는 자줏빛 반점) 등을 종합 검토한 결
나 기타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럼프 카드 표면에서 검출된 지문은 고씨의 후배 ‘유
과 고씨의 사망 추정시간은 이틀 전 오전 4시부터 사
프로파일링 1차 피해자 분석에 따르면 고씨
능한’의 것이다. ③거실 바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흘 전 오전 10시 사이로 추정됐다. 고씨의 혈중 알코
는 촉망받는 학자이나 심약한 성격으로 선배
DNA는 고씨의 딸 ‘고소란’의 것이며 ④거실 바닥에
올 농도는 0.104%. 일반 성인 남성 기준 만취 상태다.
나 동료들의 질시와 비판에 남몰래 괴로워했
떨어진 혈흔은 고씨의 아내 ‘엄춘란’의 DNA와 일치
혈액 및 위 내용물에서 수면제 성분인 페노바르비탈
으며 후배들에게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했다. ⑤현관 근처에서 발견된 족적은 265㎜ 나이세
이 검출됐다. 목 부위에 피하 출혈과 표피박탈, 얼굴
감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있었다. 또 가정 문제
운동화(2010년 8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아쿠아’
울혈 현상 외에는 뚜렷한 외상이나 골절 등의 흔적
등으로 고민이 많았을 가능성도 나왔다.
브랜드)로 밝혀졌으며 인근 아파트에서 절도 후 도
이 발견되지 않았다.
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 사건 현장
5 형광 시약 처리를 하면 종이에 묻은 지문도 알아낼 수 있다. 6 전기가 통하는 전사지로 형태를 떠낸 족적. 7 루미놀 실험으로 거실의 핏자국이 사람의 혈흔인 것을 확인했다.
첫 번째 용의자는 ‘고민중’이다. 혐의는 자살.
잔은 하나였다), 부검 결과 검출된 수면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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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형광 시약으로 지문을 발견한 거실 소파 밑 트럼프 카드.
6명의 용의자 증거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와 혼자 마신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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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다. 고씨는 평소 동료들의 시기와 모함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문제 등으 로 고민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동료인 배신남
김미림 학생기자의 표창원 박사 인터뷰
박사는 고씨를 두고 “사생활이 어둡고 가정도
편견 버려야 좋은 프로파일러 될 수 있죠
깨지기 일보직전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피해자의 동료 ‘배신남’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예측해서 범인을 밝혀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박사다. 오랜 세월 무명학자의 설움을 맛본 배
‘프로파일러’다. 범죄의 유형과 범인의 심리, 행동분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이다. 국내에선
씨는 학계와 언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고민중
그 숫자가 많지 않지만,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제1회 CSI/프로파일링 체험전’에
박사를 질투해왔다. 고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사람은 배씨다. 그는 고씨가 이미 사망한 후에
―프로파일러가 된 계기가 있나요.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이 있을까요.
도 10여 차례 전화를 했다. 고씨와 연락이 되지
“어렸을 때부터 셜록 홈스를 좋아했습니다. 30년 전 저
“호기심과 관찰력, 논리력과 지식 등입니다. 또 무엇보다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배씨다.
는 경찰대학생이었는데, 홈스 같은 명수사관이 되고 싶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진실을 밝
었죠. 그러던 중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미해결로 남게
혀내고 지킬 의지도 필요하겠고요.”
됐고 스스로 회의를 느꼈습니다. ‘내가 범죄수사를 할
―박사님의 책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을 읽고
세 번째 용의자는 ‘유능한’. 젊은 사학자로 고씨의 절친한 후배다. 고씨가 배신남과 통화
능력이 있을까’란 회의였죠. 수사를 잘하기 위해 공부를
대한민국의 여러 법이나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하기 1시간 30분 전 유씨와 통화했으며 사건
더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범죄수사를 배울 곳
을 깨달았습니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세상을 바
현장 소파 밑에서 발견된 트럼프 카드에서 유
이 마땅히 없어 셜록 홈스를 쓴 작가 아서 코난 도일
꾸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씨의 지문이 검출됐다. 유씨는 “한 달 전, 고 박
의 고향 영국으로 유학을 갔죠. 영국에서 범죄수사, 법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이번 체험전을 하며 수사
사가 내게 카드점을 봐준다고 했을 때 바닥에
의학 등을 배운 후 박사 학위를 따서 한국에 돌아온 후
기록을 빽빽이 채워온 초등학생을 봤습니다. 내용을 보
떨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러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어느새 프로파일러가 돼 있
니 천재가 아닐까 싶더군요. 동시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었습니다.”
그 학생의 천재성이 퇴화되진 않을까 안타까웠습니다.
―홈스 같은 명수사관이 되고 싶다 하셨는데, 박사님이
강압적인 주입식 교육, 잘못된 제도, 불공평한 법…. 잘
존경하는 멘토는 누구인가요.
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네 번째 용의자 나진범은 전과 7범의 전과자 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족적(발자국)은 나진 범이 신고 있던 운동화와 크기·제조사·모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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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를 직접 만나 봤다.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을 존경합니다. 그는 추리
범죄와 관련해서는 공소시효를 늘리고, 피해자들을 위
같고 닳은 흔적도 일치한다. 나씨는 “사람을
소설 작가인 동시에 법의학자이며 탐정이었습니다. 당시
한 법들을 더 제정하는 등 변화시키고 싶은 것들이 많
죽이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영국은 지금처럼 증거를 통해 과학 수사를 진행하던 때
습니다.”
다섯 번째 용의자는 고씨의 아내 엄춘란이
가 아니었습니다. 코난 도일은 논리적 증거를 통해 범죄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PICS)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
다. 교양 넘치는 교수의 아내라는 겉모습과 달
누명을 쓴 사람들을 도와주었죠. 하지만 억울하다고 말
인가요.
리 실제 성격은 과격해 평소 남편 고씨를 자주
하는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그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경찰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두고 프
소설 셜록 홈스를 썼습니다. 책을 통해 수사란 무엇인
리랜서로 있으며 좀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을 하
가와 수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
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는 아
것이죠.”
직 저 혼자 있는 1인 연구소입니다. 셜록 홈스의 파트너
구박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목격한 주 변인의 증언도 나왔다. 사망 추정시간부터 시 신이 발견됐을 때까지 3일간 남편을 찾지 않았
―‘CSI/프로파일링 체험전’‘도전 셜록 홈스’ 행사를 기
인 왓슨 같은 연구원을 찾고 있습니다.”
으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엄씨는 “고3 딸이 염
획한 이유는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색에 파마를 하고 와 홧김에 머리를 자르다 가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과학수사란
“꿈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꿈과 꿈이 현실이 되는 것
위에 팔을 다쳐 친정에 가서 쉬고 왔다”고 진
무엇이고, 프로파일링이란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 있는
은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꿈으로
술했다.
사람들을 위해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
남아 있어 더 아름답기도 하죠.
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프로파
―프로파일러가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러를 꿈꾼다면, 꿈은 꿈대로
“경찰관이 돼 범죄수사를 하는 수사경과에서 범죄 심리
남겨두길 권하고 싶습니다. 돈을
수사를 이수하고 직책을 부여 받는 게 정규 코스라 할
많이 버는 일도 아니고 말이죠(웃
마지막 용의자는 고씨의 딸 고소란. 문제 청 소년이며 이성관계가 복잡하고 부모와도 자 주 다투고 반항이 심해 사이가 좋지 않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은 DNA 검사결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프로파일링을 접목할
음). 하지만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
고양의 것이었다. 고양은 “그래도 아빠는 내
수도 있죠. 변호사 프로파일러, 정신과의사 프로파일러,
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열심히 노
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기자 프로파일러, 또 학생 프로파일러도 가능합니다.”
력하세요.”
분”이라며 “아빠는 자살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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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 프로파일링 보고서
학생 프로파일러 1 | 김미림양의 보고서
휘해 의자에 앉은 채 잠이 들고 만다.
고민중 박사는 동료 배신남과 통화를 하기 전, 후
엄춘란이 나간 것을 본 유능한은 다시 고민중의
배 유능한과 통화를 한다. 유능한은 고민중의 집
집에 들어오고, 바닥에 떨어진 피를 보고 놀란다.
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는다. 고민중과 함께 술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자신의 목적인 고민
을 마시던 유능한은 그가 취한 틈을 타 고민중의
중의 연구자료를 훔치기 위해 집을 뒤지기 시작한
술잔에 수면제를 몰래 넣는다. 그때 고민중의 아
다. 하지만 고민중이 깨어나는 것을 보고 놀란 유
내 엄춘란이 갑자기 집에 들어온다. 고민중의 가족
능한은 고민중의 뒤에서 끈으로 목을 조른다. 유능
문제를 알고 있는 유능한은 잠시 자리를 비켜준다.
한은 죽은 고민중을 거실 바닥으로 옮기고 수면제
엄춘란과 유능한은 딸의 문제로 다툰다. 불량학생
통을 시신 근처에 놓아 자살로 위장한다. 또 자신
학생 프로파일러 2 | 김예진양의 보고서
인 딸이 얼마 전 염색·파마를 하고 나타난 일 때문
이 손을 댄 술병의 지문을 닦고 바닥에 떨어진 술
가출했던 불량학생 고소란은 오랜만에 염색·파마
이다. 화가 난 엄춘란은 딸의 머리를 잘라버리기까
잔의 흔적도 치운다.
를 하고 집에 나타난다. 놀 궁리만 하는 고3 딸에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관찰하고 채집 중인 학생 CSI 요원들.
엄춘란의 피를 닦을까 고민하던 찰나, 빈집털이
화가 난 엄춘란은 고소란과 말싸움을 벌인다. 급
다툼이 심해지며 엄춘란이 휘두른 팔에 테이블
범이 문을 따고 들어와 유능한은 몸을 숨긴다. 시
기야 엄춘란은 가위를 들고 딸의 머리를 마구 잘
위의 술잔과 수면제 통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수면
체를 보고 당황해 곧바로 도망치는 빈집털이범을
라낸 후 거실 탁자 위에 가위를 놓고 집을 나간다.
제 통에 엄춘란 옷의 섬유가 묻은 이유다. 폭력을
본 유능한은 빈집털이범이 왔다간 것처럼 꾸미기
고민중 박사는 평소 심약한 성격 탓에 잠을 제
휘두르는 아내를 막으려던 고민중의 손에도 아내
위해 책을 이리저리 뽑아 거실을 어지럽힌다. 그때
대로 자지 못한다. 자기 전 수면제를 먹는 습관이
옷의 섬유가 묻는다. 궁지에 몰린 고민중은 바닥에
고민중이 카드점을 봐주었던, 유능한의 지문이 묻
있으며 약병은 항상 거실 탁자 위에 둔다.
떨어져 깨진 유리잔 조각으로 아내의 팔을 찌르고
은 트럼프 카드가 소파 밑으로 떨어진다. 그 사실
유능한 교수는 고민중 박사의 친한 후배지만,
엄춘란은 피를 흘리며 집을 떠난다. 고민중은 당황
을 모르는 유능한은 가짜 유서를 올려놓고, 자신이
사실 그는 학계에서 인정 받는 고민중을 질투하
하지만 유능한이 술에 넣어둔 수면제가 약효를 발
원했던 자료를 챙겨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고 있다. 유능한은 고민중과 전화 후 그의 집으로
지 했다.
이동한다. 고민중의 논문자료를 노리고 술을 먹자 고 청한 것이다. 유능한은 가족 문제로 고민하는 고민중을 위로하는 척하며 술에다 몰래 수면제를
진실 좇는 범죄의 재구성 뇌세포가 바빠진다
넣는다. 술과 약 기운에 취한 고민중이 의자에 앉 은 채 잠이 들자 유능한은 집을 뒤지기 시작한다. 논문을 찾던 유능한 앞에 엄춘란이 등장한다. 둘은 사실 공범으로, 유능한이 논문을 찾는 틈에 엄춘란은 고민중의 목에 줄을 감고 조른다. 마침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관찰하고 채집해 분석하는 사람을 CSI 요원이라 한다. 반면 프로파일러는
의식을 찾은 고민중이 아내를 막으려 탁자 위 가
수집된 증거와 정보를 바탕으로 범죄를 재구성하는 사람이다.
위에 손을 뻗다가 약병을 쳐 남은 수면제가 주위
사건 현장에서 CSI 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예진(서울 고척고 2)·김미림(서울 고척중 3)양과
로 흩어진다. 고민중은 힘겹게 가위를 잡아 아내
조문경(경기도 용인 백현중 3)군이 이번에는 프로파일러가 돼 ‘고민중 박사 사망 사건’을 재구성했다.
를 찌른다. 엄춘란은 팔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다음은 세 명의 학생 프로파일러가 재구성한 프로파일링 보고서다. 소중 여러분도 직접 프로파일러가 돼
다. 하지만 유능한의 도움으로 고민중은 결국 목
‘고민중 박사 사망 사건’을 재구성해보시길. 과연 누구의 프로파일링이 진실에 가까울까.
이 졸려 숨진다. 춘란은 자신의 피가 묻은 가위를
정답은 8월 15일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pyocsi.com)에서 공개된다.
챙겨 나가고, 유능한은 고민중의 시체를 거실 한
정리=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쪽으로 옮긴다. 수면제 약통을 시신 옆에 두고, 유 서를 남겨 자살처럼 위장하고 술병에 묻은 자신의 지문을 없앤 후 집을 떠난다. 빈집을 털던 나진범은 우연히 고민중 박사의 집 에 침입한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친다. 그때 거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엄 춘란의 피를 밟아 운동화 발자국을 남긴다.
표창원 교수와 함께하는 추리 교실 - 프로파일링 보고서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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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프로파일러 3 | 조문경군의 보고서
고민중 박사는 학계에서 촉망받는 학자지만 가정 에서의 심한 갈등으로 남몰래 힘들어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가출을 했던 고3 딸 고소란이 염색·파마 를 하고 집에 들어온다. 이에 화가 난 엄마 엄춘란 이 가위로 고소란의 머리를 자르고, 거칠게 저항 하는 딸 때문에 엄춘란은 가위에 상처를 입고 피
1
를 흘린다. 딸은 집을 나가버리고 이 일로 엄춘란 과 고민중은 부부싸움을 한다. 과격한 성격의 소 유자인 엄춘란은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 의자에
2
앉아 있던 고민중의 목을 뒤에서 조르고, 고박사 는 나무 의자 등받이가 뒤로 휘어질 정도로 저항 한다. 결국 고민중의 힘을 이기지 못한 아내 엄춘
표창원 박사가 말하는 명탐정
란은 목을 조르던 손을 놓는다. 남편을 죽일 뻔 했
CSI와 프로파일러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조건
다는 사실에 뒤늦게 놀란 엄춘란은 황급히 집을 떠난다. 하마터면 아내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했
1 어린이가 되어라 | 어린이의 특징은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범죄 수사의 필수 조건이다. 어른들이 당
다는 사실에 고민중 역시 충격을 받는다. 미친 사
연하다고 느끼는 현장 속에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람처럼 울부짖으며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던 고민
2 바보가 되어라 | ‘나는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모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지
중은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유서를 준비하고, 평
못하고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로 인해 중요한 단서나 증거를 놓칠 수도 있다. 아
소 먹던 수면제를 술에 타 삼키고 사망한다.
는 것이 없다는 전제 하에 바보처럼 찾아보고 물어야 범죄자의 심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3 무서운 아내, 엄마가 되어라 | 아빠와 아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얘기 좀 하자”는 엄마의 말이다. 아이들의 가방이 평소보다 불룩하고, 재빨리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는 모습만으로 엄마는 아이가 이상하 다는 것을 포착해낸다. 엄마의 예리한 관찰력. 프로파일러에게 필요한 조건 중 하나다. 4 할머니의 뜨개질 | 엉킨 실타래를 꼼꼼히 풀어내는 할머니의 참을성과 세밀함은 범죄수사에 꼭 필요한 요소다. 제한된 단서와 증거를 통해 잃어버린 고리, 즉 ‘미싱 링크’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5 유능한 영업사원이 되어라 | 셜록 홈스나 형사 콜롬보는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주의 깊게 듣는다. 잘 생각나지 않거나 괴로워 말하지 않는 진실까지 털어놓게 만든다. 바로 영업사원이 잘하는 일이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1 사건 현장에 투입되기 전, 학생 CSI 요원들이 증거 채집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2 현장에서 채집한 지문 증거를 실험실에서 검 사 중인 조문경군. 3 시신의 손과 약통에서 발견된 섬유를 채집 중 인 CSI 요원. 4 현장에서 나온 핏자국이 실제 사람의 피인지 확인 중인 CSI 요원들. 왼쪽부터 조문경군, 김미 림·김예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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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중 박사 사망 사건이 궁금한 친구는?‘CSI/프로파일링
체험전’을 신청하세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과학수사 CSI와 범죄심리수사 프로파일링 체험전입니다. 실제 사건 현장과 똑같은 모의 현장을 통해 범죄수사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기간 8월 15일까지 오픈 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30분 간격 입장하며 총 3시간 소요 장소 분당코리아디자인센터(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322) 예매 인터파크 티켓 ticket.interpark.com, 전화 1544-1555 문의 031-78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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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65> 승호의 마음 글·그림 : 김수지 Thanks : 윤현석, 전경아
지난회 다시보기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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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태형의 별과 우주이야기 <30> 미래의 우주여행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 만들 수 있을까
만화나 영화 속에서는 우주선을 타고 다른 별을 여
은 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빠르게 지구 둘레
행하는 주인공이 종종 등장합니다. 우주여행이 꿈
를 돕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느려진
인 친구들도 있을 거고요. 인간이 처음으로 우주
다는 ‘시간의 지연’ 효과에 의해 인공위성의 시간
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한 것은 1961년입니다. 그런
이 느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빛의 속
데 5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인간이 여행을 한 천
도에 비해서는 아주 느리기 때문에 실제로 인공위
1
체는 달이 유일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우주선의 성
성의 시간 지연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예를 보죠. 두 명의 쌍둥이가 있습니다.
능이 좋아지긴 했지만 별과 별 사이의 거리에 비해
동생은 지구에 있고, 형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날
우주선의 속도가 아직 너무 느립니다. 우주탐사선은 한 시간에 약 4만~8만㎞를 날아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갑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 센타우루스자리
1년 후 지구로 돌아온 형을 마중 나온 것은 머리가
의 알파별은 태양에서 약 40조㎞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의 우주선으로는 약 10만 년 정도가 걸립니다. 따라서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별까지 여행하려면
2 1 NASA의 미래 초광속 워프 엔진 우주선의 3D 디자인. 2 영화 ‘스타트랙’에서의 비행 모습.
하얀 노인이었습니다. 이미 눈치챈 친구들도 있겠 지요. 그 노인이 바로 쌍둥이 동생입니다. 형에게는 1년의 여행이었지만 그가 탄 우주선이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대성이론에
지금의 우주선보다 훨씬 빠른, 광속에 가까운 우 주선이 필요하겠죠. 이런 여행이 정말 가능할까요?
몇 달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선에 있
의한 시간 지연이 일어난 상태에서의 1년이 지난 것
광속 여행이 가능한지를 알려면 먼저 아인슈타
는 사람은 시간이 느려진 것을 알지 못합니다. 우주
입니다. 지구에 있던 동생에게는 시간의 지연이 없
인 박사가 발견한 상대성이론을 알아야 합니다. 20
인의 몸속에 있는 모든 원자나 세포도 느려져 있기
었기 때문에 백발의 노인이 되었던 거죠. 이런 내용
세기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상
때문입니다. 빛의 속도에서는 모든 물질의 시간이
을 담은 영화로 ‘혹성탈출’이 있습니다. 광속에 가
대성이론을 발표했죠. 기본적으로 모든 물질은 빛
정지하므로 결국 광속 비행을 하는 동안 우주선
까운 속도로 우주여행을 한 우주인들이 몇 년 후
보다 빠를 수 없고, 빛의 속도로 알려진 초속 30만
안의 시간은 정지합니다. SF 영화에서 광속 비행을
지구로 돌아옵니다. 그때는 이미 수천 년이 지나 인
㎞가 우주에서의 한계 속도라는 것이 특수상대성
하는 우주선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장
간들은 원숭이의 노예가 돼 있다는 내용이죠.
이론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빛보다 빠른 우주선은
면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이론은 빛의 속도에 가까울 때만 적용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되면 공간은 매우 빠르게 수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이 이론에 의하면 어떤 물체가 빛의 속도에 가
축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날아가는 물체는 거
‘빛의 속도보다 빠른 우주선을 만들 수 없다’는 정
깝게 날면 그 물체의 시간은 느려집니다. 또 빠르
의 하나의 점으로 보이게 되죠. 어떤 우주선이 광
도로만 이해해도 좋습니다.
게 움직이는 물체의 공간은 수축합니다. ‘시간의 지
속 비행을 한다면 창밖으로 보이는 건 별들이 옆으
그럼 빛보다 빠른 초광속 우주선은 만들 수 없겠
연’과 ‘공간의 수축’은 특수상대성이론이 설명하
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우주선이
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의 우주선은 만들 수 있
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한 우주
날아가는 방향의 한 점으로 모든 별들이 모인 것
을까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공기가 없는 우
선이 빛의 속도에 가깝게 난다(어떤 방법을 사용했
같은 장면이 될 것입니다.
주에서는 일단 속도가 빨라지면 줄지 않습니다. 속
만들 수 없습니다.
‘시간의 지연’과 ‘공간의 수축’은 특수상대성이
도를 계속 높여줄 수만 있다면 우주선은 결국 광
론의 중요한 내용으로 여러분이 바로 이해하기는
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갈 겁니다. 핵에너지 혹은
이론에 의하면 빛의 속도에 가깝게 나는 우주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빛의 속도는 넘을 수 없는 한계
그보다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를 찾는다면 불가능
안의 시간은 매우 느려집니다. ‘시간의 지연’에 의
라는 것과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되면 시간이 느려지
한 일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
해 우주선 안에 있는 모든 물질은 매우 천천히 움
고 공간이 수축한다는 사실만 기억하기 바랍니다.
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는
느냐는 문제는 생각하지 말기로 하죠)고 해보죠. 우주선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직이죠. 팔을 한번 앞으로 뻗었다 오므리는데 보
예를 더 들어 볼게요. 지구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통 1초 정도 걸린다면 우주선 안에서는 며칠 혹은
에서 시간을 재면 땅에서보다 느립니다. 인공위성
날이 꼭 올 것입니다.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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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까이꺼
나단 선생님과 함께 하는 K-POP 노래방 그대만 보여―권진아
따라 부르기
노랫말 속 주요 표현
Regretting everyday. 매일 후회만 하네요.
1 혹시, 우리들에게도 행복이란 시간이 올까요?
I only see a person that isn’t me. 내가 아닌 모습만 보이네요. like a fool with words that I don’t even mean. 바보처럼 맘에도 없는 말로. I keep hiding my feeling. 내 마음 자꾸만 숨겨요. 1
Will happiness ever come to us?
혹시, 우리들에게도 행복이란 시간이 올까요?
언젠가 그대 감춰온 아픔들이.
It hurts me and breaks my heart.
내 눈에 밟혀서 가슴이 아파.
You don’t know what kind of person you are to me. 그대 내게 어떤 사람인지.
How much strength you give me. 나는 얼마나 힘이 되는지. You don’t know how my days are. 그댄 몰라요 내 하루가 어떤지. Since from someday, among the people. 언제부턴가 사람들 속에서. I only see you. 나도 모르게 그대만 보여요. 3
Love is still difficult for me. 사랑,
‘혹시’라는 말은 영어에 없습니다. 이 말을 영어로 표현할 땐 물음표와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ex Do you know the time? 혹시 몇 시인지 알아? Can you help me out? 혹시 나 좀 도와 줄 수 있어?
2 내 눈에 밟혀서 가슴이 아파.
Someday, I see the pain that you’ve been hiding. 2
Will happiness ever come to us?
내겐 아직 어려운.
It hurts me and breaks my heart. ‘밟히다’를 직역하면 ‘step’을 씁니다. 하지만 ‘눈에 밟힌다’라고 할 때 ‘step’은 어울리지 않죠. 자 꾸 생각이 나서 내 마음을 힘들고 아프게 하는 것이므로 ‘It hurts me’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사랑, 내겐 아직 어려운.
Love is still difficult for me. 어렵다고 할 때는 보통 ‘It’s difficult’라고 하거나, ‘It’s hard’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표현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hard’는 단단하거나 딱딱한 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부사로는 ‘열심 히 ~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difficult’는 형용사로 어렵거나 까다로운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ex We have to work hard.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4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It sounds like someone else’s story. 그저 남의 얘기인 것 같은데.
There’s something I really want to tell you.
I’ll be brave and take a step towards you.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말을 영어로 할 때, 많은 사람들은 ‘I have something to say’라고 합니다.
한걸음 용기를 내 내가 다가갈게요.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say’와 ‘tell’의 차이점입니다. ‘say’를 사용하면 할 말(한 마디)이 있다는
4
There’s something I really want to tell you.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표현이고, ‘tell’을 사용할 경우 할 말(이야기)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ex I have something to say. (한 마디)할 말이 있다.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You don’t know what kind of person you are to me. 그대 내게 어떤 사람인지.
How much strength you give me. 나는 얼마나 힘이 되는지. You don’t know how my days are. 그댄 몰라요 내 하루가 어떤지.
5 조심스럽고 서툰 우리지만.
We are cautious and do not know each other well.
Since from someday, among the people. 언제부턴가 사람들 속에서.
사실 ‘서툴다’란 단어는 영어로 표현하기 참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서툴다’라는 말을 하
I only see you. 나도 모르게 그대만 보여요.
고 싶을 땐 ‘잘하지 못한다’는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He is not good at computer’와 같이 말
I will hug you. 내가 그대를 안아줄게요. I will be by your side . 내가 그대 곁에 있을게요. 5
이죠. 가사에서처럼 서로의 사이가 서툰 상황을 표현하려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고 풀어 쓰는 게 적합합니다. ex I’m not good at driving. 난 운전이 아직 서툴다.
We are cautious and do not know each other well.
조심스럽고 서툰 우리지만. ※중략 ※한글 가사는 맞춤법이 틀려도 원문을 따릅니다.
권진아
나도 K-POP 스타! K-POP 노래방의 도전곡 그대만 보여 부르기에 도전하세요. 소년중앙 홈페이지(www.소년중앙.com)에 직접 부른 영상을 올려주세요.
협조=파고다 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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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클릭, 이 한자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또는 사건을 시사라고 합니다. 시사를 다루면서 신문과 방송은 한자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소중은 한 주간 큰 관심을 모은 시사 이슈에 담긴 한자 용어를 쉽게 풀이합니다. 한자 어휘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친숙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위기 해결 리더십…400년 뛰어넘은 이순신의 울림 올여름 한국 사회의 키워드는 단연 이순신이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늘 손꼽히지만 최근의 열풍은 신드롬이라 해도 좋을 정도 다. 왜 지금 이순신일까. 열풍의 중심엔 영화 ‘명량’이 있다. 연일 한국영화 흥행 1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충무공이 다시 각광 2 받는 배경 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현실 속 이상적 리더십의 부재에 대한 반작용 3 이라 풀이한다.
1
2
흥행
興行
중앙일보 8월 4일자 12면
3
각광
脚光
반작용
反作用
일어날 흥 4급Ⅱ 다닐 행 6급
다리 각 3급Ⅱ
빛 광 6급Ⅱ
돌이킬 반 6급Ⅱ 지을 작 6급Ⅱ
쓸 용 6급Ⅱ
부수
부수
부수
부수
부수
부수
(절구 구)
(다닐 행)
(육달월)
(어진사람 인)
(또 우)
부수
(사람 인)
(쓸 용)
흥행 곳곳에 다니며 영화나 연극 등을 보여줌.
각광 사람이나 사물의 등장이 눈부시게 빛남.
반작용 어떤 움직임에 대해 반대로 거스르는 힘.
영화나 연극이 많은 관객을 모을 때 흥행에 성공했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은 400년을 넘어 지금 새롭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고 표현한다. 7월 3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
게 조명되고 있다. 단순히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을 섬멸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한
량’은 시작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관
한 명장 정도가 아니라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로서
마디에 수백만 관객이 열광했다. 임금을 향한 충이 아니
객 122만 명을 모아 하루 관객 100만 명이란 기록을 깼
여겨진다. 이순신 열풍은 출판계로도 이어져 영화를 소
라 백성을 향한 충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사람들에게
다. 트랜스포머의 하루 최다 관객 수 기록(2011년 7월 2
설로 옮긴 명량뿐 아니라 이순신의 제국그러나 이
주는 울림은 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에는 불신
일·95만 명)을 앞지른 것이다. 개봉 4일만엔 누적 관객
순신이 있었다, 국내 첫 완역판 난중일기에 이르기까
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무기력하고 무능한 리더
350만 명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 군
지 이순신을 재조명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난
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력한 리더십,
도나 설국열차 등의 영화는 개봉 5일만에 300만을 넘
중일기란 이순신이 임진왜란 당시 쓴 일기를 말한다. 또
깨끗한 도덕성,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 현실의 어려
어섰으나 명량은 이를 더 앞당긴 것이다. 이미 최단기
한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처럼 이미 베스트셀러 반
움을 부수고 나가는 강한 돌파력을 갖춘 지도자에 대한
간 600만 관객 기록을 깼으며, 이 추세로 가면 1500만
열에 오른 책도 다시금 서점에서 팔린다. 김탁환 소설
갈망도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은 영화를 보며 이런 현실
영화의 탄생도 가능하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영
불멸의 이순신도 지난달 재출간되는 등 대형서점에
의 욕구를 분출하고 있는 셈이다. 반작용이라는 말은 어
화 ‘명량’은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과 맞서
는 이순신 서적을 파는 진열대가 따로 생겨났을 정도
떤 움직임을 거스르려는 반대의 힘을 뜻한다. 실망이 커
싸우는 인간 이순신을 조명했다. 애국심이란 무엇이며,
다. 각광이란 무대 바닥에서 배우의 전면을 조명하는
진 만큼 기대도 크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
빛이 빛난다는 뜻이다. 영화에 이어 출판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큰 위기에 처해도 침착하게 사람들의 두려움을
다는 점이 영화가 주는 포인트이며, 흥행 성공을 몰고
이순신이 새롭게 각광받는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사
용기로 바꾸는 이순신의 모습을 보면서 반작용의 카타
온 요인이다.
회적 맥락이나 의미 분석도 나온다.
르시스(배출에 따른 쾌감)를 느끼는 것이다.
전선 12척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시작됐다. 이때가 선
戰船尙有十二(지금 신에게는 전선 12척이 남아 있습니
조 25년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
다) 出死力拒戰則猶可爲也(죽을 힘을 다하여 싸운다
시가 대군을 보내 부산포를 침공했다. 불과 20일만에
면 오히려 막아낼 수 있습니다)”고 보고했다. 12척을 가
선조가 한양을 떠나 피신하면서 수도는 왜군의 손에
지고 330척에 대항하는 강인한 정신이 그의 장계에 담
넘어갔다. 영화 ‘명량’은 임진왜란이 시작된지 5년 뒤
겨 있다. 소설가 김훈은 칼의 노래에서 이렇게 표현했
인 정유년(1597년·선조 30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다. “나는 장계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해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자리에서 쫓겨나
다시 붓을 들어 맨 마지막에 한 줄을 더 써넣었다. 나는
고 감옥에 갇힌 상태였다. 임금에 대한 불충(不忠, 충성
그 한 문장이 임금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
하지 않음)이 이유였다. 하지만 원균이 이끄는 우리 수
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 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군이 칠천량에서 대패하면서 그해 8월 이순신은 다시
바랐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복직한다. 그리고 선조에게 장계(왕에게 보고하는 문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삼도수군통제사 신(臣) 이
서)를 올렸다. 그는 자신을 감옥에 가둔 선조에게 “今臣
(李) 올림.”
戰 船 十二 隻 싸울 전 6급Ⅱ 배 선 5급 부수
(창 과)
부수
열 십 8급
(배 주) 부수
두 이 8급
(열 십) 부수
(두 이)
새 한마리 척 2급 부수
(새 추)
전선 12척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왜군과 싸울 때 보유한 배의 숫자.
뉴스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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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시사카드 국내외에서 불거진 핫이슈(hot issue) 가운데 하나를 선정해 관련 시사 용어들을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각 용어는 500자 이내로 요약 정리됩니다. 집중 시사카드로 시사와 상식에 강해지세요. 강홍준 기자
공기로 전염 안 돼…혈액·침·땀 접촉 땐 감염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 1 는 지난 2월부터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예방백신 2 이나 치료제가 없다. 최고 치사율 3 이 90%에 달하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오해도 많다. 에볼라는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다고 감염되지 않으며,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는다. 중앙일보 8월 4일자 2면
1 에볼라 에볼라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 있
몸에 주입하면 몸은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 등에 대
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는 강의 이름이다. 1967년 독일 미생물학자 마르 부르크
해 면역력을 갖게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에볼
는 내년 1월 쯤 임상실험을 끝내고 백신을 개발한다는
가 에볼라 강에서 처음 이 바이러스를 발견해 이름을 붙
라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예방백신은 개발돼 있지
계획을 발표했다. 백신이 없는 만큼 감염이 되지 않게
였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엔 열·두통·근
않다. 에볼라는 처음 발견 당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
조심해야 한다.
육통 등을 호소하는데 말라리아나 장티푸스·콜레라 등
생하는 바이러스여서 백신 연구나 개발에 뛰어든 제약
질병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다 구토와 설사 등을
회사가 없었다. 캐나다 제약회사인 테크미라는 최근 백
3 치사율 치사(致死)란 죽음에 이른다는 뜻이다. 치
반복하고 눈·귀·코 등에서 출혈이 일어나며, 결국 혼수
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나 백신이 안전한지
사율은 어떤 질병에 걸린 사람 가운데 죽음에 이른 사
상태에 빠지거나 뇌출혈로 발전해 사망에 이른다. 콩고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
람의 비율을 말한다. 에볼라의 치사율은 아프리카 특정
나 우간다 등에서 발생했던 1976년 431명이 사망했으나
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지역에서 90% 가까이 되고 있어 죽음의 바이러스라는
이번엔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
(33) 박사가 미국으로 후송됐는데 그 과정에서 아직 인
이름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걸리면 죽는다는 건 이 바
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망한 사람의 숫자
체실험을 거치지 않은 치료제가 투여돼 몸 상태가 좋아
이러스에 대한 오해나 무지에 불과하다. 감염되더라도
는 올해가 가장 많아 800명을 넘어섰다. 에볼라는 호흡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으
기를 통해 감염되는 게 아니라 원숭이 등 동물이나 감염
면 죽지 않는다. 최소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 탈수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직접 접촉해야 되기 때문에 전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증상)를 막는 조치만 해도
파되는 힘은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치사율은 떨어진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의료 시설이 부
크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억 달러(약 1030억
족한 탓에 치사율이 높게 보일 뿐이다. 에볼라는 공기로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등 전 세계가 에볼라 확산
전염되지 않으므로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격리하
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면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도 이런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 지 않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발병 지역
2 예방백신 백신이란 인체의 면역력을 활용해 바이러
주민들이 감염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것을 ‘사망 선고’
스 등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게 하는 물질을 말한다. 질
라고 생각하면서 이들을 그냥 집에 두거나 무당에게 치 에볼라 바이러스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을 약하게 만들어 인간의
료를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웃브레이크 아웃브레이크(outbreak)는 발생, 또는
와 괴소문이 번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공기로 감염되는
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이 입국하면 일주일
발발을 뜻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이
안에 국토의 절반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아프리카인
면서 이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아웃브
때문에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선 바이러스 변종
들이 만진 물건에 손만 대도 에볼라에 걸린다는 헛소문
레이크’가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 국내에
이 생겨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한
이 그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불이익으로 이어진
개봉됐으며, 더스틴 호프먼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
다. 하지만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로는 전염되
다. 덕성여대가 서울에서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개최한
았다.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미국으
지 않는다.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 대회’에 나이 지리아 출신 여대생 3명의 참석을 취소했다. 아무런 증
로 건너와 무섭게 번져나가는 상황을 그렸다. 바이러스 에 감염된 원숭이 한 마리가 실험용 동물로 미국 캘리
제노포비아 제노(Xeno)는 영어로 ‘낯선 것’ ‘이방인’이
상이 없는데도 발병 국가에 속한 국민이라는 이유로 행
포니아로 들어오는데 이 원숭이를 밀수입해 재앙을 불
란 뜻이며, 포비아(phobia)는 ‘싫어함’을 말한다. 두 단
사 참석이 취소된 대학생들은 유엔인권위원회에 이 대
러온 게 한국의 화물선 ‘태극호’로 설정돼 있어 국내 개
어가 합성돼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의미한다. 에볼
학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50여 개 국가가 있는 아프리
봉 당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와 현실은 다른데
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선 아프리카에서 왔
카를 하나로 보고 이 지역에서 온 사람이면 모두 병균이
도 이 영화로 인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를 둘러싼 오해
다는 이유만으로 냉대를 당하는 일종의 제노포비아 현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건 명백한 차별조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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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클럽
날 보러 와요 곤충왕국 3D
4억 년 전 나타난 지구의 터줏대감, 곤충의 삶 속으로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주변의 존재들을 자세히 관
리 장면을 얻기 위해 1000분을 촬영하는 일도 많았습니
소중 학생기자의 별점평
찰해본 경험이 있나요. 등굣길에 마주치는 길 고양이나
다. 김정민 감독은 촬영 중 장수말벌에 쏘여 응급실에
박다영(서울 수색초 5) ★★★★★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곤
매일 만나는 친구의 얼굴을 들여다보세요. 눈·코·입의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
충들이 많이 나온다. 길앞잡이는 사람들이 산길을 걸을 때면
모양이나 몸짓 하나하나가 색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
던 상황이었죠.
나타나 길을 앞서 걷는 특성 때문에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
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
이런 제작진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곤충들은 스
었다고 한다. 애벌레 시절부터 육식을 즐기는 길앞잡이는 성충
라요. 곤충도 마찬가지입니다. 곤충을 가까이에서 오랫
크린 가득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진감 넘치
이 되어서도 여전히 난폭한 모습이었다. 영어로는 길앞잡이를
동안 지켜보면 얼마나 신기하고 매력적인 존재인지 알
는 음악도 긴장감을 더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장수하늘
‘Tiger Beetle’이라고 부른다. 곤충계의 호랑이인 셈이다.
수 있거든요.
소의 대결은 마치 로마제국 검투사들의 대결을 떠올리
가장 흥미롭게 본 곤충은 ‘여섯뿔가시거미’다. 이 거미는 사 냥 방법이 무척 재미있다. 우선 짧은 거미줄을 아래로 늘어
영화 ‘곤충왕국 3D’는 지구에서 약 4억 년의 시간 동
게 하고, 꿀벌과 말벌의 벌집 쟁탈전은 한 편의 전쟁 영
안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곤충들의 삶을 그려낸 다
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내레이션은 MBC 예능
큐멘터리입니다. 곤충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3D 카메라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김성주·민국·민율 부자가
줄을 잡고 이 뭉치를 빙글빙글 돌리는데, 거기에서 페로몬이
로 생생하게 포착해냈어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
맡았어요. 숲 속에 놀러 온 가족의 체험기를 듣는 것 같
뿜어져 나와 주변을 지나는 벌레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거미
구의 눈물’ 시리즈를 제작한 김진만·김정민 감독과, 여
은 느낌을 줍니다.
줄을 쳐 두고 먹이를 기다리는 여느 거미에 비해 힘은 좀 들
뜨리고 그 끝 마디에 방울처럼 생긴 거미줄 뭉치를 만든다. 마치 끈적이는 젤리 같다. 사냥이 시작되면 앞다리로 거미
지만 금방 사냥에 성공할 수 있어 효과적인 듯하다.
러 곤충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답니다. 김진만 감독은
곤충은 현재까지 알려진 종류만 약 80만 종에 이릅니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며 곤충의 매력
다. 전체 동물의 4분의 3을 차지할 만큼 그 수도 엄청나
꿀벌과 말벌이 서로 전쟁을 치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꿀
에 빠졌습니다. 문명에 의해 황폐화된 자연에서 태어난
죠.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 중 하나에
벌은 자신의 벌집을 지키려 하고 말벌은 그런 꿀벌의 집을
거대 곤충들이 인류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을
불과해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곤충은 우리의 이웃사촌
이해하고 공존하기 위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인 셈입니다. 이 땅 위를 함께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곤
고 합니다.
충들의 삶을 자세히 구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에 출연하는 곤충들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배 우로서는 ‘0점’입니다. 작고 날렵해서 카메라의 시야 밖 으로 나가기 일쑤인데다 행동도 제멋대로거든요. 1분짜
차지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말벌들이 무척 잔인하고 나쁘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 었다. 영화 속 곤충들은 아무 이유 없이 다른 곤충들을 공격 하거나 죽이지 않는다. 아무 이유 없이 남을 괴롭히는 인간
글=김대원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성주 아저씨와 민국·민율 형
감독 김진만·김정민 |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85분 | 개봉일
제의 실감나는 내레이션 덕분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영
8월 14일
화를 보고 나니 곤충과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컬처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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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책책책 신간소개 -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초등생 건방이는 어떻게 돌주먹 무술 고수 됐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천효정 글, 김경수 그림 비룡소, 174쪽, 9000원
에 걸려 재채기를 하고 말았어요. 도사는 “오방구결을 훔쳐 들었으니 널 살려 둘 수 없
휘두르는 검술의 소유자였어요. 건방이는 초아의 성미 를 잘못 건드렸다 일대일로 맞붙게 됩니다.
다”는 아리송한 말로 건방이를 위협합니다. 제자가 아닌
알고 보니 초아는 검법의 달인인 설화당주의 막내 제
사람에게 오방구결이 누설되면 살려 둘 수 없다나요. 그
자였습니다. 설화당주는 칼의 세계를 평정한 전설의 여
래서 목숨을 건지고 싶었던 건방이가 “그럼 제잔가 뭔
검객. 설화당주를 건드린 사람은 누구도 무사하지 않았
가 내가 해 주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던 것뿐이죠.
습니다. 그의 제자를 건드리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건방
그렇게 오방도사와 건방이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무
이는 초아의 칼 끝 앞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요.
골목을 혼자 걸어가다 깡패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요. 이
술을 가르쳐줄 줄 알았더니 시키는 것이라곤 밥짓기·청
이 이야기는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선정한 제2회
장편 동화 속 세계에선 ‘머니맨 도와줘요!’라고 세 번
소하기·빨래하기 등 살림에다 한 시간 동안 도사를 안마
‘스토리 킹’ 수상작입니다. 국내 최초의 본격 어린이 무
외치면 ‘M’자가 박힌 야구 모자를 쓴 머니맨이 나타나
하기였어요. 뜻도 이해되지 않는 ‘오방구결’을 매일 베
협 동화를 표방한 이 작품이 독자의 선택을 받은 거죠.
도와줍니다.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싸움을 잘 해 10대 1
껴 쓰기도 했고요. 그런데 1년쯤 지나자 신기하게도 건
과연 책은 술술 읽히고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지루할 틈
이어도 모조리 물리쳐주는 정의의 용사. 단, 나쁜 놈들
방이는 무협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없습니다. 성인용 무협 소설처럼 심각하거나 복잡하
을 다 물리쳐주고 난 뒤 돈을 달라고 해서 ‘머니맨’이란
건방이는 학교에서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최대
지도 않고요. 건방이가 지붕 위로 가볍게 뛰어 오르고,
별명이 붙었죠. 물리쳐준 나쁜 놈이 초등학생이면 1인
한 조용히 지내지요. 비범한 권법
당 500원, 중학생은 600원, 고등학생은 700원이고 오후
을 전수받았지만 초등학생들
주먹을 돌처럼 딱딱하게 만드는 ‘수석술
7시가 지나면 야간 할증료 100원을 추가합니다. 영웅인
돈이나 뜯는 건, 경제 관념은
(手石術)을 써서 나쁜 놈들을 물리치
지 불량배인지 좀 헷갈리지요.
없으면서 고기 반찬만 찾는 오
머니맨은 야구 모자를 벗는 순간 무협천재 초등학생 ‘건방이’로 돌아가지요. 건방이는 1년여 전, 유일한 혈육
는 장면을 보노라면 마음이라도
방도사를 대신 해 살림을 꾸
덩달아 뛰어 오르고 싶어집
리느라 그랬던 거고요.
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무더 운 여름방학을 조금이나마 시원
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보육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여
고 있던 보통 아이였어요. 우연히 권법의 일인자 오방도
학생 초아가 전학 옵니다. 초
사를 만나 수습 제자가 되면서 무술의 세계에 발을 들였
아는 예쁘장한 얼굴에 쌀쌀
책은 한 권짜리 단행본이지만
던 거죠. 사실 오방도사와 건방이의 첫 만남은 아름답
맞은 성격을 갖고 있었죠.
내용상 2권으로 이어질 듯 여운이
진 않았답니다. 건방이는 평소처럼 혼자 시간을 보내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했
남습니다. 이 작품이 본격 무협 동
하던 비밀의 집에 들어갔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오방도
더니 허리춤에서 연검
화 시리즈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사가 커다란 바위를 산산조각 내는 걸 목격했습니다. 깜
(軟劍·얇고 부드러워 잘
지 기대가 됩니다.
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려는데, 그만 바윗가루가 콧구멍
구부러지는 칼)을 꺼내
하게 보낼 수 있겠네요.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마리, 아사비야
슈퍼 교황
어린이를 위한 현근이의 자기주도학습법
박용기 글, 틴스토리빌, 248쪽, 1만원
최의선 글, 솔, 168쪽, 1만원
서지원 글, 배종숙 그림 스콜라, 160쪽, 1만1800원
고교 2학년인 영우는 새로 전학 온 마리로부터 ‘시뮬라크르’를 소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 옆 골목에는 하늘을 나는 프란치스코
초등학교 6학년인 은빛이는 이번 시험에서 3등을 했다. 문제는 뒤
개받는다. 그곳은 결핍과 갈등이 없는 완벽한 가상공간. 친구의 자
교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왼손에는 ‘가치’라는 단어가 적힌 가
에서부터 3등이라는 점이다. 쌍둥이 동생 은희는 전교 1등. 그런데
살로 현실에서 더 이상 진실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마리는 시뮬
방을 들고 오른손은 앞으로 쭉 뻗은 채 날아가는 모습이 슈퍼맨을
공부를 못한다며 무시당하던 은빛이와 반 꼴찌를 다투던 도담이
라크르로 도피한다. 영우는 그 안에서 마리와 만나 서로의 진실을
닮았다. “교회는 거리로 나가 가난한 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소신
가 1등을 차지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담이의 공부 비결을 궁금해
확인하고 소통한다. 마리는 그녀를 둘러싼 음모에 맞서기 위해 가
으로 소외된 이들을 지키는 그를 사람들은 ‘슈퍼 교황’이라 부른
하던 은빛과 은희는 도담이의 사촌 현근 샘으로부터 자기주도학
상공간 안에서 아사비야(연대)를 형성한다. 마리와 영우의 모습을
다. 이민자의 아들로 양말 공장에서 청소를 하던 그가 최초의 비
습법을 배우게 되는데. 프린스턴 대학 전액 장학생이었던 김현근
통해 현대사회에서 희미해진 연대의 부활을 엿볼 수 있다. 중학생.
유럽권 출신 교황이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초등학생.
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자기주도학습법을 알려준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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