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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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진은 아트와 매거진이 결합 된 형태의 '아트서적' 입니다. 시각적 문화를 지향하며 실험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소통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새벽 다섯시 십오분.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누군가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었다. 모양도, 색도 너무 가지각색이라 언뜻보면 거대한 우주처럼 보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수천 개의 풍선들은 아주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끝없이 하늘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곤 내 눈을 벗어났을 때 즈음 ‘펑’소리를 내며 하나둘씩 터지고 있었는데, 또한 그것은 마치 많은 관중들이 무언가에 환호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어쩌면 비웃는 웃음소리였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일어났던 일처럼 이 모든 것들은 눈을 감으면 자연스레 떠올라 과거의 영상처럼 흘러가고, 또 반복 되었다. 이 작은 공간 안에 모든 걸 담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내 머릿속에 박힌 그 영상은 한낱 꿈이였고, 살아가기 위한 꿈이었다. 여전히 노력하는 한 가지는 이상을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나 같은 현실 대처능력이 없는 사람은 더군다나 그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때의 모두가 혼란스러운 시절. 완전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이 단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 했었다. 누군가는 오만한 생각이라 말했고, 다른 누군가는 실현시킬 수 없을거라 부정했다. 그 모든 것을 안 듣고, 안 보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지만, 한 발자국 나아가느냐 뒤로 물러나느냐의 고민속에서 나를 동굴속에 가두어 메아리치는 내 목소리만 듣기로 결심하고 다짐했다.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무언가를 바꿀 수도, 뒤집을 수도 있을거라 기대한다. 기준없는 아름다움들이 여기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편집장. 채 민 주

AM 05 : 15 In an empty street, someone is flying balloons into the sky. There were all sorts of shapes and colors, which made it seem like a big universe. At least to me, it did. Thousands of balloons have leisurely expressions, flying high up in to the limitless sky. And by the time they were out of my sight, they were popping one by one, making “Pung” sounds. It sounded somewhat like a crowd cheering for something. Maybe it was a sneering kind of a laugh. Like something that has happened in the past, all these things emerge in your head when you close your eyes, And they drift by like an image from the past, and are repeated. In reality, I know it’s impossible to put so many things in such a little space, But this image embedded in my memory was merely a dream, a dream to keep life go on. One thing I still work hard to do is to live a life adjusting ideal with reality. Especially a person like me who doesn’t have the ability to cope with reality well, must be able to do this. The time when everyone was confused, I thought that a space where everyone can relax to the fullest was very much needed. Some were saying it is an arrogant thought, and others were saying it was impossible. Much time was needed to ignore and neglect these negative thoughts, And in order to decide whether to go forward or backward, I locked myself up in a cave Where the only thing I can listen to is my echoing voice. Perhaps, things that occur from now, can change and turn things completely around. Beauty without standard will be present here. Continuously, into the future. Editor in chief . CHAE, MIN JOO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감성으로써 공유하는 것.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가진 개성을 느낄 수 있기를.

AFTER IMAGE e m o t i o n a l

c o l l a b o r a t i o n

Sharing one theme with different senses. Not everyone can come to an agreement, but wish you can feel their originality.


SONG,MIN WOO PARK,SO JIN SONG,YOUNG EUN KIM,SOO JIN KIM,CHO WON CHLOE KIM MAIA AKIVA






사람 그리고 동물을, 꽃을 그린다. 나는 그들을 부정한다.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부정하기도, 전통적이지 않은 것들을 부정하기도 한다. 그리곤 그 속에서 대상들을 변형시키고, 회화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은 나 자신과 동일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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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과 친숙한 풍경들, 항상 그것들과 마주하지만 변해가는 기억처럼, 자연적이지만 사실 같지 않은 모든 이미지들의 파편은 어느 순간 나에게 거리감을 만들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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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의 본질이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사물들의 형상 자체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것의 본질을 이해해야 그것을 본다 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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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본것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한다. 이따금씩 데자뷰인냥 뷰파인더 너머로 떠오르는 잔상이 있다. 내 무의식이 어떠한 것을 쫓아, 그 피사체 앞으로 이끌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잔상의 이미지 자체를 탐했던 것일까, 혹은 같은 피사체를 원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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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images are my dreams; the thought of them linger in my mind after the actual photograph has been taken.










어떠한 예술행위속에서 아티스트 자신은 곧 아름다움이고, 예술이 된다. 아무런 제약없는 그들의 공간이기를, 무수한 아티스트들이 하나씩 빛을 찾아가길 바란다. In any type of artistic action, artist himself is beauty, which is art. Hope this is an unlimited space for them, where many artists will begin to find the light in themselves.


SO HUI BAK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간. 바쁘게 앞만보며 걷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모퉁이를 돈다. 집이 가까워졌는지 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그는 생각한다. '음… 오늘 저녁은 뭘 먹지?' 거세게 바람부는 강가.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추위를 서로 달래며 강을 바라본다. 그들은 생각한다. '음… 어떻게 말하지?' 커다란 포스터들이 붙어있는 조용한 영화관 앞. 젊은 여자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가 포스터들을 유심히 훑어본다. 그녀는 생각한다. '음… 그는 어떤 영화를 좋아할까?' 오래된 칠층짜리 아파트. 대부분의 집들의 불은 꺼져있는데 두집에서 노란불빛이 새어나온다. 찬 공기 들어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실루엣. 누군가는 생각한다. '음… 누구에게 전화를 하지?' 나는… 외투를 벗고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한참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뭔가 생각을 해야할 것 같은데, 뭘 깊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생각하는거라곤 '음… 뭐하지?' 이렇게 모든게 지나가면 안될것 같은데… 어제도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음… 뭐하지?'

허황된 꿈을 꾸는 소녀가 개미집을 휘젓는다. 소녀의 꿈에서 개미들이 소녀를 갉아먹는다. 꿈에서 깬 소녀는 또 다시 개미집을 휘젓는다. 더이상 개미는 꿈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소녀의 허황된 꿈을 갉아먹 었다. 현실을 직시한 소녀는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여 개미집으로 몸을 숨기려하지만, 소녀의 몸이 너무 커 개미집은 무너진다. 참다 못한 개미들은 소녀의 귀로 들어가 소녀의 뇌속에 집을 짓는다. 생각도 없어진다. 소녀는 개미처럼 살아간다.

나는 가만히 아무말도 없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감기때문일까, 아님 그가 내 머리를 휘저어 놓은것일까. 머리가 아파왔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가 무릎꿇고 빨개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깨달았을때 나는 오늘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복잡한 실뭉텅이가 나를 휙휙 휘감는다. 풀어야할지, 끊어야할지 모르겠다. 그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혼자 강가에서 아무리 고뇌해도 모르겠다. 떨쳐버릴 수 없는 절망이라 생각했는데, 잊혀졌다. 어제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나만 이렇게 잊고 사는것 같아 미안하다. 그래, 지금도 잊겠지… 나는 미안한 사람. 행복한데 완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 그래도 그들보다는 행복한 사람. 나는 이기적인 사람.

23 JAN 2011

6 DEC 2010

24 JUN 2010



A R T F I L M


SHIN DONG WON 예술이란 예술가에게는 엄청난 의미 를 부여받지만 누군가에게는 등한시되는 그저 그런 것 YIM JEONG YOON 스무살 일지도 모른다. 이런 모순적인 생각을 잠시나마 잊 이 되던 해에도, 스물두 살이 되 고 다시 시작하게 해준 임정윤, 채민주, 김형 던 해에도 내가 가지고 있던 꿈 민, 배민아에게 고맙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 은 늘 하나였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 분을 이 친구들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 각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 며 계속해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 며 꿈을 키워 나가고 싶다는 것. 소소한 생 었다. 나는 무엇 보다 내가 가 각이었지만 현실에선 이루기 참 힘든 꿈. 언젠 진 예술적 모순이 선인장에 가 이 꿈이 현실이 되면 나는 마음놓고 사진을 찍 서, Artzine에서, 조금이 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스물세 살 6 나마 해소되길 바랄 뿐 월, 하늘은 맑았고 유난히 별이 많이 보였던 것 같 이다. 판단은 누구 KIM BO KIM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 다. 그 당시 친구들의 생일이 되면 여행을 떠나곤 했 라도 할 수 있지 지도 않는 무언가를, 존재(存在)한다고 믿는 다. 그 날도 친한 동생의 생일이라 일을 마치고 늦은 시 만 설득시키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의 오 간 경기도 한 펜션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키 지는 말았 감 이외에 다른 하나의 감각, 서로의 느낌과 감 가 170은 훨씬 넘어보였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웃음끼 가득 으면. 성에만 의지한 채 함께 했던 지난 8개월라는 시 한 표정으로 나를 다정하게 반겨주었다. 우리가 그 전부터 알 간. 모든것을 다 가질 듯 들떠있고 모든 것을 다 잃 던 사이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지금 생각나는 그녀의 처음 은 것 처럼 움츠려 있기를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이 은 그러했다. 그날 이후 우린 종종 만나게 되었고, 아주 가까워졌 제는 우리 마음속으로만 그려왔던 선인장의 모습이 희 다. 나에게 있어 ‘아주 가까워졌다’는 것은 단둘이 술을 마셔도 전혀 어 미하지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빈틈없는 논리가 아 색하지 않다는것을 말한다. 아마 나는 머지않아 마음놓고 사진을 찍 닌 자유로운 사고가 존재하는 공간, 말하는 쪽의 입보 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보온달에겐 평강공주가 있어 좋은 왕이 되었 단 수용할 수 있는 귀가 열려있는 공간, 화려한 이미지 고, 톰에겐 제리가 있어 자신이 쥐를 잡을 수 있는 고양이었다는 것 나 수식어보다는 마음이 담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 을 알았던 것 처럼 삶에서 혼자 다 이루어내기는 힘들다. 나는 그 간.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 꿈꿨던 ‘빛을 쫓는 사람들의 공간’ 녀가 있어 스물두 살의 꿈은 그저 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 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나 혼자 꿈을 꾸게 되면 그건 하나 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40년, Artzine을 만들며 더 넒 의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 은 꿈을 만들어 줄 그녀에게 고마움을 라멘 한그릇으로 대신 의 출발이 된다’는 훈데르트바서의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한다. *라멘 한그릇 : 단둘이 술을 마시면 찾게 되는 안주

EPILOGUE

BAE MIN A 일곱살 부터 그림을 그렸다.그게 내 꿈 이고 행복이었다. 스무 살이 지나고 더 이상 그림 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어느새 나는 현실에 맞춰 살아가고 있었다. 색연필은 먼지가 가득 쌓여 있 었고, 물감은 굳어 있었다. 마치 내 모습을 보 는것처럼. 어느날이었다. 선인장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잊혀져 있던 것을 다 시 생각하게 되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색 연필을 닦아내고, 다시 물감을 짜놓고 있 다. 난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이 현 실이 되고 있다. 선인장은 나에게 그 런 존재가 되어 버렸다.


Seoul, SOUTH KOREA www.thesuninjang.com Publisher YIM, JEONG YOON Editor in chief CHAE, MIN JOO Art director BAE, MIN A Video art director KIMBO KIM Creative director SHIN, DONG WAN Translators JO, JUN HWAN SUN IN JANG은 ‘선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대에 살고 있는 20대 아티스트들이 모여 자유와 예술을 꿈꾸며 만든 곳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소통하며 공동 프로젝트전시 및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선인장 artzine(art+magazine)과 artfilm 제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척박한 문화예술 분야가 조금이나마 넓어지고자 바랍니다. 또한 선인장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이제 막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힘을 얻어 지속될 수 있게 돕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SUN IN JANG means "Place where people of dream gather". It’s a place where artists of this contemporary society in their 20’s meet and dream of liberty and art. Artists of different genres exchange opinions freely and communicate actively to host projects and performances. Autonomously through SUN IN JANG’s artzine(art+magazine) and artfilm productions, we wish to broaden the poor environment of our society’s field of culture and art. In addition, SunInJang wishes to break down the barrier between art and daily life and assist artists in the beginning stage of their career to be able to carry on in the proper direction.


cover model JUNG, JAE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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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UN IN JANG CREATIVE AGENCY




SONG,MIN WOO

PARK,SO JIN

SONG,YOUNG EUN

KIM,SOO JIN

KIM,CHO WON

CHLOE KIM

MAIA AK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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