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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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between us leesobal pyoung joo SEO so young KIM young joo KIM eun young BAEK jerry KIM young jin HWANG kim toil lucia herrero hyong ryol PARK yoon kyung KIM skott chandler gregg segal paolo morales hyun goo PARK manuel archain jeong woong LEE soo young CHOI sabine mirlesse
SUN IN JANG은 ‘선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장’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대에 살고 있 는 20대 아티스트들이 모여 자유와 예술을 꿈 꾸며 만든 곳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소통하며 공동 프로젝 트 전시 및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 체적으로 Artzine(Art+Magazine)과 Artfilm 제작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가 더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이제 시작하는 아티스트가 작업을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www.thesunin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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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ZINE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을 포착하여 그들의 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매 호 이슈에 따라 선정된 예술가들과 함께 시도, 창작, 인터뷰, 작품집으로 축약된 컨텐츠를 만들어가며 그들의 작품을 즐길 뿐 만 아니라 장르, 나이와는 상관없이 서로 소통하는 장(場)이 되기를 바랍니다.
STAFF Editor in chief
Publisher
Art director
MIN JOO CHAE mmm.chae@gmail.com
JEONG YOON YIM noonmul75@gmail.com
MIN A BAE bbaecn@gmail.com
Photographer
Editor
DONG WAN SHIN sdw1776@gmail.com
JAEHEE YIM jaehee_yim@hotmail.co.kr
JEONG YOON YIM noonmul75@gmail.com
OPOIN suninjang_ca@naver.com
Translators JUN HWAN JO kperson402@hotmail.com
contributor ARTIST EMOTIONAL COLLABORATION
AND
MAK VIEW
leesobal pyoung joo SEO so young KIM young joo KIM
eun young BAEK jerry kim
jeong woong LEE
Relationship between us lucia herrero hyoung ryol PARK yoon kyung KIM skott chandler gregg segal paolo morales hyun goo PARK manuel archain sabine mirlesse
Handshake
여섯 가지 경우
young jin HWANG kim toil
soo young CHOI
COVER GIRL ji na YOO
thank you (tumblbug project) 고유희
박은하
전성근
권승아
박희수
지연
길소라
백아름
채정현
김다솜
서재현
채한결
김선명
성수진
채현규
김선양
손지혜
최승윤
김주희
염재승
카페인
김지현
이나은
킴보킴
명기령
이두영
하태희
박경준
이형철
황예림
박범주
이혜란
SUN IN JANG (제휴 문의) +82 70 8172 5174 thesuninjang@gmail.com www.thesuninjang.com ARTZINE 004 l 2012년 1월 9일 발행 [연 4회간] SUN IN JANG 발행 Artzine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의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와 SUN IN JANG에 있으며 사전 허락 없이 옮겨 쓸 수 없습니다. No part of this book may be reproduced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electronic or mechanical, including photocopy, recording or any other information storage and retrieval system,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the publisher and the artists.
© 2011 SUN IN JANG CREATIVE AGENCY l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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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collaboration 14
mak view 18
AND
contents
29 여섯 가지 경우 32
Handshake 40
Relationship betwee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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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당연히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맞이하고 나니 설레기도 두렵기도 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재였는데 과거가 되 어버린 작년에는 꿈꿔오던 아트진이 발간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원래부터 제 곁에 있던 사람들과는 더욱 돈독해졌고 새로운 사람들과는 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트진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발간되었습니다. 텀블벅이라는 소셜 펀딩 사이트를 통해 19일 동안 인쇄비를 후원 받기 위한 프로젝 트가 진행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덕분에 저희가 목표한 금액에 달성하였습니다. 이 공간을 빌려 작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꾸미지 않는 것 ‘날 것’ 입니다. 저는 하나씩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쉽게, 나를 둘러싼 나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관계의 모습들 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모호해짐을 느꼈고 날 것[꾸미지 않는]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순수함을 잃어갈 즈음 누군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했 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뭐에요?’ 사실 그는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 몇 번은 눈을 맞추기보다는 주위를 살피 고 그 이후 안정을 찾을 때쯤엔 자연스런 행동과 함께 이야기를 하거나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본다는 것을. 저 역시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제 주위에는 다양한 분야, 분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스스로 이것을 나누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한 이 다양함에 맞추어 제 행동 또한 다양해짐을 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는 원치 않아도 그런 경우가 다반사이고요. 사실 이런 제 모습이 스스로도 피곤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지나고 나서 느끼는 피곤함이기에 당시에는 반사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처음 사람을 대할 때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물 속 에서 무중력 상태를 즐기며 자유롭게 움직이고, 눈을 뜰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 공간에서 단지 느껴지는 감정만으로 사람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편할까. 원하든 원치 않든 삶을 살아가는데 본능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그리고 이 관계들은 ‘나’로부터 시작된다의 초점을 맞춰 다른 이들도 저와 같이 이상적이거나 피곤한 관계들이 진행 중인지 궁금합니다. 2012년 ARTZINE 4호의 주제는 ‘relationship between us’ 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무한하게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되는지, 보는 여러분이 한번쯤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장. 채 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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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a n n o i o t i t o a r m e llabo co 이소발 서평주 김소영 김영주
매 호마다 진행되는 emotional collaboration 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선인장이 협업하여 만들어집니다. 선인장은 아티스 트에게 우리가 지닌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아티스트는 자신의 개성을 바탕으로 작업한 새로운 창작물을 소개합니다. 이번 호는 [관계]에 대한 모호성이라는 주제 로 4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사람, 사물 혹은 세상… 우리 주위에는 복잡하게 얽혀있 는 많은 존재들이 있다.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자신과 그러한 존재의 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했다. 무엇을 정의하기 위함이 아닌 하나 의 주제를 사람의 의해, 관점에 의해 얼마든지 다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작품으로써 확연 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 다. 하지만 쉽사리 평가할 수는 없을 거라 믿는 다.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게 할 수 없다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없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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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eesobal.com
이소발
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모순된 여러 관계가
마음들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마음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거미줄처럼 살짝 건드려도
속에도 미운 마음을 억제할 수 있는,
끊어질 수 있지만 여러 갈래로 나눠진 것 같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사과하는 선한 마음이 숨어있다.
우리들의 관계도 그러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그 숨겨진 마음을 찾아야만
모두 보여준다고 해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닐
관계의 기본을 다질 수 있다.
것이다. 어쩌면 이 점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우리가 내면에서 지켜온 유순하고 동그란 마음이
것일지 모른다. 때때로 우리는 그러한 관계가
숨김없이 관계 속에서 발산되길 바란다.
지속되면서 마음의 상처와 미움 같은 부정적인
물론 살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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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1. 관계의 기본 41x31cm, 광목에 혼합재료, 2011 2. 우리가 지향하는 바 41x31cm, 광목에 혼합재료, 2011 3. 당신의 단면 38x26cm, 광목에 혼합재료, 2011
12 twelvenov.blogspot.com
김영주
관계란 서로 사람이나 사물 혹은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연결이 되거나 관련이 있다. 이렇게 관계는 상호
‘관계’란 단어들은 그 무엇도 설명하지 못하는
엮임을 뜻하며 독립적으로 형성 될 수는 없다.
문자 그 자체 그 이상도 아니다. 독립적으로 절대
내 작업은 텍스트 속의 관계를 정의하는 모든
형성 될 수 없는 관계의 고유한 성격을 단절하고,
내용을 지움으로써 관계라는 단어가 독립된 단어로
반복적으로 보이는 환원된 문자 이미지를 통해
홀로 섰을 때, 그것이 지닌 진정한 의미와의 모순적
관계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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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양심 20인 세상의 진실을 말하다 l 시대의 창 2006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l 조너선 사프란 포어
상실의 시대 l 무라카미하루키
남성(-지금 여기에 살아라) l 오쇼 라즈니쉬
오해의 심리학 l 오드리넬슨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l 조너선 사프란 포어
사랑을 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것 l 레이몬드 카버
다큐멘터리 북 3xFTM (세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 l 연분홍치마, 김성희 외 2명
프리다칼로 l 헤이든 헤레라
남성성과 젠더 l 엄기호, 정희진 외 4명
ma k view 14
_JEONG WOONG LEE PORTRAIT by DONG WAN SHIN EDITOR_ OPOIN Mak view는 매력 있는 젊은 아티스트를 찾아 그들의 작품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으며 포트레이트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됩니다.
예술가는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감정에 예민하다. 비록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 동기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타인에 의해 또 다른 이야기나 메시지가 생겨날 수도 있는 여지는 있다. 이러한 여지를 철저히 배제하는 작가가 있는 반면 보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를 자유롭게 공유하길 바라는 작가도 있다. 그렇다면 작가 이정웅(1982)은 후자에 해당할 것이다. 그는 하나의 프레임 속에 복식으로 구성된 상상의 세계를 재현해내고 관객이 그 속에 들어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길 원한다. 마치 19세기의 회화를 보는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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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Farewellㆍoil on panel, 122x244cm, 2007
아트진 우선 작가님의 작품 중 ‘사요나라’라는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
으며 꽃으로 장식된 자동차를 타고 있는 장면은 화려하고 즐거워 보이는데 우
하죠. 이 작품이 작가님의 처녀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탄생된 것인지
측에 파자마 차림을 하고 있는 남자는 그 모습을 외면하네요?
궁금해요.
이정웅 네. 그림에서 나타나듯이 주인공 남녀는 누군지 분명하게 아실 수 있을
이정웅 학부시절에는 영화나 게임 같은 컨셉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내
거예요. 그리고 제목처럼 남녀는 서로 다른 길을 향해 이별을 하고 있지요. 하지
가 상상하고 재현해내고 싶은 여러 세계가 있었는데 오히려 개인 작업을 하는
만 제 그림 속에는 여러 숨겨진 코드가 있어요. 남녀의 이별에 대한 내용이지만
과정에서 제약 없이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후 졸업
이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이 외에도 배경이나 꽃말이라든지 사람들의
전시를 앞두고 만든 작품이 ‘사요나라’ 입니다. 처녀작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
의상이나 소품, 주인공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몇몇 상징적인 코드를 함께 담아 복식으로 구성되어 있
아트진 컨셉디자인 쪽에 관심을 가지셔서 그런지 그림에 스토리가 담겨 있는
어요. 제가 일일이 알려 주는 건 그림을 볼 때 방해가 될 수 있어서 말씀은 안 드
점이 마음에 들어요. 그럼 ‘사요나라’에는 어떤 세계가 담겨있나요? 벚꽃이 휘
릴게요. 종종 ‘나는 그림을 보고 이런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원래 스토리는 어떤
날리는 장소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고귀해 보이는 여성이 사람들의 시중을 받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아요. 이런 점이 제가 의도한 부분이기도 해요.
‘AND’는 두 명의 아티스트와 그들이 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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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아티스트 스스로 풀어나가는 컨텐츠입니다. 어떠한 예술행위 속에서 아티스트 자신은 곧 아름다움이고, 예술이 됩니다. 아무런 제약 없는 그들의 공간, 무수한 아티스트들이 하나씩 빛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서 힘들어하다가 몇 해 전 나에게 딱
달콤한 나의 도시.
맞는 옷을 발견했고 그 어느 때 보다 나의 마음이 평온해
누구나 자신만의 아지트가 있다. 나는 카페방랑자이다.
짐을 느끼면서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글보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갤러리에서 전시도 보고 서점
다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해졌다.
에서 그림책을 뒤적인다. 초콜릿가게에서 달달한 초콜
아직은 내 자신이 어떤 일러스트레이터 인가 라고 정의할
릿을 한 움큼 사고 어김없이 카페로 향한다. 도서관처럼
수 없다. 목표하는 곳이 생겨 그 방향으로 도달하기 위해
숨쉬기조차 조심스러운 공간보다는 음악이 흐르고 사람
노를 젓기보다는 지금은 넓고 더 깊게 흘러갈 수 있는 곳
들의 이야기소리가 들리고 커피 볶는 향이 나는 카페라
까지 물살에 내 몸을 맡기고 있는 중이다.
면 어디든지 나의 작업실이다.
EUN YOUNG 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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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진 보고 싶지만 더 이상 볼 수 없는 가장 그리운 존재이다. 아마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아서 가끔씩 나의 그림에 할아버지를 소재로 한 그림이 등장한다. 중절모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시며 늘 어디선가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오셨다. 손재주가 좋으셔서 그 물건들로 책상이라던가 내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주셨다. 어느 시골에서 30마리나 되는 병아리를 가져오셔서 마당에 키우시기도 하시고 포도나무와 감나무 은행나무를 심기도 하셨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건 붙박이장에 가려져있던 창문을 뚫어서 내 방에 빛이 들어오게 해주셨을 때 가장 할아버지가 멋져 보였다. 할아버지는 뭐든지 가지고 있고 뭐든지 만들 수 있는 만물상 같은 느낌이었다. 할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소리들. 뚝딱뚝딱, 쿵쾅(무언가 만드는 소리) 에헴.(헛기침소리) 언젠가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Barber Shop
할아버지는 대머리셨다. 항상 거울 보시며 얼마 없는 머리를 가지런히 빗으시는데 할아버지께서 이발소에 가실 때면 콧대 높은 이발소아저씨는 참으로 난감해했다. 아마 제일 쉽고도 어려운 고객 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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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어떠한 생각과 의도를 정제하고 그에 맞는 표현방식을 선택 해서 카메라 옵스큐라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작업 속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공간은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에 어떠한 컨셉, 내러티브, 의도된 연출에 의해서 그 현실이 다 시 재구성된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나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서 갖는 내밀한 자각에 토대를 둔 자화상적인 형태의 자전적 인 접근을 구성했다. 실체를 드러낸다는 것은 보이는 것과 겉 표면 같다고 하는 행위처럼 하나의 착각에서 시작한다.
JERR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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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nsitized
인간과 동물의 식문화 모두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이는 절대적인 가 치라고 볼 수 없던 사회문화적이거나 종교적인 행동과 의식의 하나이다. 우리는 식문화를 통해서 죽음을 맛보 고 음미하고 즐기게 된다. 나아가 새 로운 맛을 창조하고, 그 이상의 식문 화를 꾸준히 추구한다.
the supper 사는 방식과 유사한 먹고 먹힘의 관계. 욕망이 숨 쉬는 식탁. 신성한 장소인 동시에 죽음을 상기시키는 곳
엄마 아빠 누나 원천아파트105동/물냉면/안매운고추/코카콜라/김빠진사이다/아침햇살/초겨울/세탁소냄 국대기/하이테크/파버카스텔/아가일패턴/박카스/눈내리는바다/배트맨/운동회아이스크림/월드컵/동물원입구/옴 새/따뜻한비데좌변기/걸어서세계속으로/온딘/크리스마스/쇼파밑 동전/암스테르담/극세사질감/치즈/외가 니버스/월리를 찾아라/공감/문방구/쉰들러리스트/면식생활/낮잠/키스/구름다리/엉크러진여자머리/모유수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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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마리옹꼬띠아르/블루발렌타인/온수샤워/치즈와퍼/작업후담배/허망된사업기획/농담/초원한양아파트옥 추도사무도사/엘라스틴향/비행기/스키장/시인/시골사람/솔선수범/땀에젖은옷/담배냄새배긴머리/내가 숨쉰다는 상/상수역2번출구/카메모식당/드래곤볼/마인드게임/라이언고슬링/연예/돈/검정치마/이불안/치킨/장인정 것을 의식할때/프리즘똥파리/햇정책/비온뒤말린옷냄새/백내장/여성부/예비군훈련/밥먹다씹는돌/핵/전쟁/내작품 신/연애편지/동네놀이터/귀파기/엄마냄새/그라인드하우스/스시/베 지터/무한도전/유재하/게으름/섹스/말장난/스낵면/북극생각 하며물마시기/허밍키/토렌트/국산야동/홍상수/인천공 항면세점/바다냄새/매직냄새/수다/생활의달인/ 엄지원/우럭회/육사시미/양꼬치/평촌중학 교/17차/의뢰전화/언더마이브릿지/스티 콘/입금문자/커피빈/짐자무쉬/빅엘/교환
저작권도용/어그부츠/나시/군대/거짓정보GPS/모낭염/이사/디스크/정강이찧(?)일때/술먹고 누웠는데 땅으로 꺼 질때/지하철 한정거장 남기고 자리생겼을때/모기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겨우 모기잡았는데 피안터졌을때/자 위중 현관문 소리 들릴때/정장/미지근한물/강도/외박/써클렌즈/습한날씨/담배 입술에 붙었을때/뜨거 운물로 샤워후 등이 따끔거릴때/장례식장/서양포르노/좋은 소재로 구린 작품 나왔을때/살이쪄 줄 이간 배/엄마의 한숨/ 체크카드 긁을때 마다 잔고 계산했을때/북한/암/욕창/ 걸어가는데 바 로옆 비둘기가 날아가지 않을때/일한돈 안줄때/골절/비그친 다음날 슬리퍼 위로 스물스물 물이 묻을때/불법체류/가려운 부위 못찾을때/mp3랜덤으로 해놓고 아무리돌려도 마음
대/일러스트레이션/택배도착/전역/무인
에 안들때/설사뒷처리/무좀/거유/잠에서 깨어나 말걸때/장염/술은 안취하고 머리만 아
도/원령공주/김병만//재회/순금/강수
플때/낮에 윗집공사할때/간통/냉수족증/개독/군대꿈/병원냄새/가지/카고바지/개고기/
진성우/얼린보리차/배광준선생님/커피
이별통보/나이트클럽/고리타분/교차로꼬리물기/빈지갑/범죄자/기다림/잃어버린돈/어색
와담배/현찰/버라이어티숨/창조/흑인/
한머리길이/부부싸움/화장실곰팡이/지존파/쇼프로그램 대신 야구할때/우유부단/칠판긁
설레임/참이슬후레쉬/여자허리/짐캐리/유
는소리/소개팅/이기적인사람/콧기름/죽음/불면증/작업중허리통증/건망증/천재/교통사고/
진이의아침밥/새벽조깅/웃대/김연아/고무
노력안하는사람/침냄새/실명/구타/지네/새치기/안경자국/가식눈물/모텔냄새/희망고문/여
인간의최후/로드리게즈/투팍/대니트레조/전 기장판/지구본/왼손문신/디스커버리/28주후/ 정부과천청사/레드와인/듀오백의자/통기타/이 병우/한강찬가/로즈맥거완/젖안땐새끼강아지/17 대국회의원정봉주/간장게장/이삭햄토스트/미셸공 드리/터네이셔스D/오르비스화장품/따듯한 손/돌체앤 가바나라이트블루/성교육/lp판/자미로콰이/신촌D모텔/프링 글스/코카스파니엘/유메카나/가족휴가/맥반석계란/ 아이팟/아날로그TV/베네치아/기지개/만화 책방냄새/간츠/욕/오르간소리/김 사랑/효자손/무궁화호/성 대모사/프리마켓/취중
드름으로인한 자신감저하/죽염치약/불은라면/부자들/유영철/비너스석고상/약속잡고잠수타 는사람/방탕한생활/5월29일/스페셜포스/매연/나방/데스트네이션/소매치기/영화다운받았는 데 한글자막병맛일때/접칠리는 발목/매너리즘/말다툼/품절/매진/매운음식/인터넷게임사기꾼/군 시절통신과장/멀미/생활고/자살/목감기/변기가 차가울때/종이에 손벨때/김일성/김정일/김정은/허 기/사탕/거미/1박2일/전곡/동두천/한약/목구멍에 생선가시박힐때/도가니/화상/배신/히틀러/과 매기/해파리/피라냐/젖은양말/갈증/오줌소태/양치질 후 과일먹었을때/쌀벌레/욕심쟁 이/간지럼/치질/고로케/악몽/현실도피/4살에서6살/화생방/공산주 의/마라톤/되새김질/우박/코고는소리/팔씨름/아침밥/오해/ 노란발바닥/은단껌/독사/번지점프/놀이기구/가짜쿠 폰/스팸메일/음식물쓰레기/프랑스파리지하철/ 다이어트/핸드폰요금/과식/탈모/스파오/중 재/독주/컴퓨터다운/베란다발치기/관리
진담/아이유/구스반산
사무소방송/물탱크점검날/싸이코패스/
트/해운대한국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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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등목/ 중앙공원/신민아/ 대하/뒷담화/오 락실/비지찌게/ 교감/제주도드 라이브/여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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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본신오
형/아기냄새/박주미/평
쿠보/맨vs와
촌양아치/낙서/여자이
일드/에곤쉴
마솜털/이문세/보작/
레/청담대
현모양처/가스난로/
교아래/산
유세윤/아버지웃음소
책/만취/
리/톰과제리/쾌변/
회상/탁
이편한피시방/쿠엔
구/하품/
틴타란티노/1773/
수 퍼 싸
시식코너/눈웃음/
이/사랑/
맥도날드/류승완/
재채기/
주성치/도성타왕/
애드워드
당신이그리워질때/
노튼/면
아메리카노/음주/반
도/출/홍
삭발/나쵸/뱅크시/알
대 거 짓
파치노/맥콜/평화/아
말/영교
주대학교/절냄새/팔베
형님의연
개/양휘자고등어/나폴
애철학/
레옹다이너마이트/댓
위닝일레
글문화/은비까비/아시
븐/시릴
아아르젠토/저수지의개
아비디
들/다프트펑크/여우골
침대, 윌 페럴, 존 메이어, 데프트 펑크, 커피, 레드불, 망치, 깡통, 쭈선배,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피자헛 피자, 빅맥라지세트, 차없는 도로, 릭키 제바이스, 8mile, 해변, 양대창, Lord of Dogtown, the Wackness, Louie, 새 로산 옷, 칭찬, 힙합악수, torrent, 짜장면, 탕수육, 코카콜라, 픽사, 알고리즘, 인셉션, 블레이져, 가젤, SKATE, 밤참, 멍, 긴장감, 진정성, 꽉 막힌 도로, 추위, 더위, 습한 거, 보채기, 어중간함, 변명, 오래걷기, 사람들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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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비상소집통지서, 트루릴리젼, 에러메시지, 큰 애벌래, 잔소리, 땀띠, 비 많이 오는 날 걸어야 하는 상황, 어설픈거, 시간 낭비
Hand shake 전혀 관계가 없는 두 남자의 만남을 주선했 다. 장르 구분 없이 작품만을 보고 연락을 취했다. 서로에 대한 정보 없이 만나서 이 야기를 나누기란 쉽지 않을 텐데 두 남자 모 두 나의 섭외에 선뜻 응해주었다. 2011년 12월 초, 서울 번화가에 있는 카페에서 어 색해 보이는 한 남자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 다. 그리고 20분 뒤 다른 남자가 도착했다. portrait. JEONG YOON YIM Editor. JAE HEE YIM
첫 만남과 두 사람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
이름은 황영진. 나이 28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삽화 및 책 커버작업을 주로 한다. 그림에 관련된 작업이 워낙 다양해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 인터넷 검색창에 인물검색을 해서 나온 토 일이의 모습은 괴팍스러웠다. 만남을 내심 기대 하고 그의 음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나른하고 부드러운 음색이어서 놀랐다. 실제로 만나보니 사진과 다르게 착하게 생겼다. 역시나 프로필상 처럼 키가 무지 컸다. 부러웠다. 키 때문인지 나 보다 형 같다. 토일이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물론 짧은 기 간의 만남이었지만 좋아하는 예술문화방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여성관도 비슷한거같다. (물 론 외모적 성향)외향적인 성격이 나와 비슷하기 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동일한 자동차 오너였다.
VISUALDICE l 나의 가족들은 모두 예술을 한 다. 일러스트안의 인물, 동물까지 모두 나의 가 족들이다. 매형 그리고 친누나 지금은 키우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 헥헥 거릴 허밍키(잉글리 쉬불독)를 중심으로 작업했다. 전체적인 분위 기는 은하철도999를 만든 마츠모토 레이지의 ‘interstella 5555’(다프트펑크M/V) 오마주다. 제 목에 있어 visuldice란 매형의 사업명과 과거누 나의 사업명을 합친 것뿐이다. 사실 두 분의 결 혼선물이었으나 이번 말 전시가 있는 관계로 선 물 전 디피부터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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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토일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87년생이며 곡 쓰고 노래를 해요. 전공이 영상 쪽이라서 최근에 학교 졸업 작품으로 뮤직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어요. 조만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젠 졸업도 정해졌으니 본격적으로 음악작업을 할 때인 것 같아요.
영진이 형과 만나기 전에 형의 이름을 들었고 아 이폰으로 작품들을 찾아서 몇 가지를 훑어봤었 어요. 화면도 작고 화질도 그리 좋지 않아서 그냥 직접 보는 게 좋겠다 싶었었는데, 다행히 처음만 난 자리에서 형이 자기 작품을 보여주시더라고 요. 아이폰 상에선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이 보이 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와.. 엄청 꼼꼼 한 사람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왠지 꼼꼼하면 성 격도 조금 예민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말씀 하시는 건 시원시원 하셔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러고 며칠 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을 나열한 글을 서로 메일로 주고받았는데, 아니 나 다를까 형이 저보다 열배 이상은 많이 써서 보 내셨더라고요. 아무튼, 아트진에 실릴 사진 촬영 때문에 다시 만났는데 그때 얘기를 많이 나눴어 요. 에디터 재희씨와 함께 있었는데 형은 누군가 의 의뢰를 받고 작업을 자주 해보셨는지 재희씨 의 주문을 잘 받아드리는 것 같았어요. 전 혼자 계속 질문하고, 이건 무슨 뜻이냐, 아까 말한 것
한번에 두가진 못해 & 시계_ play
좀 다시 설명해 달라 등등, 전 그런 면에서 참 유 하지 못한데, 그런 면에선 참 다르구나 싶었고요.
한번에 두가진 못해 l 작곡 공부를 하면서 숙제로 만들었던 멜로디와 기타 리프였 어요. 어느 날 방에 있다가 거실에 나갔는데 어머니께서 전화기를 어깨에 걸치고 통화를 하시면서 페디큐어를 하는 동시에 티비 드라마를 보고 계시는 모습을 보 고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나니까 예전에 연애하면서 제 가 한번에 두가진 못해서 생긴 에피소드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가사 자체는 좀 투 덜대는 듯이 썼던 것 같아요. 시계 l 제가 처음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공연할 때 늘 남의 곡만 불렀는데, 처음으 로 제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 좋아해줬던 그 짜릿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 억나네요(멍..) 곡 쓰고 노래 부르시는 분들은 아마 다 공감할거에요. 노래 가사는 그냥 그때 당시 저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상당히 폐인처럼 지내고 있었고, 그냥 머릿속이 복잡 복잡했던 거죠. 근데 늘 고민을 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존 경하는 뮤지션들은 이런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했을까’ 였는데, 아무래도 그 사람들 은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기타를 들고 곡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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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between us
모든 관계는 ‘나, 자신, 개인’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만남을 가졌다고 ‘관계를 가졌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만남과 대화를 거듭하고, 그로 인해 공통점을 찾고 이후에 생기는 호기심 혹은 무관심으로 관계가 형성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운명적인 사건이다. 이번 호 작품들은 우리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와 사진을 촬영 하는 행위 그리고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과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작업한 사진작가 9명의 작품이 담겨있다. 각자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개인적이고 다양한 세상들이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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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uciaherr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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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 Herrero 왜 사진이란 장르를 선택했는가 사진이란 내가 잘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표현 방식이다. 마치 시각적 에세이를 쓰는 것 과 같은 것이다. 위대한 창작자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어머니로 인해 어릴 때부터 사진 을 접했다. 나는 건축과 연극을 배우기도 했지만 사진을 통해서 보다 더 최종 작품에 대 한 지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예술에 대한 나의 지식은 현재 내가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에 적용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진이다. 난 사진이 하나의 치료법 같이, 사진 으로 인해 나와 상대방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카오 스(chaos)’와 나의 싸움일 뿐이다. 나는 글의 줄과 줄 사이 읽기를 좋아하고 그 남은 공 간에 쓰는 것을 즐긴다. 문맥에서 떼어 놓고 고찰하는 것과 재편성하는 것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 이처럼 사진도 그러하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서 말해달라 ‘the Tribes’ 시리즈는 사회적 분석, 날것 그대로의 서양사회의 묘사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 친구의 무리들과 함께 휴양을 즐기기 위해 해변가에 자리를 잡는다. 자연스럽게 모인 인물, 소품, 배경은 시적인 느낌을 주고 유머, 색감, 부드러움을 곁들여 사회 전체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해석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서구의 중 산층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의 여러 상황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들에 대해 자 화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아름다움에 대한 모습을 투영하고자 한 것이다. 이 시리즈는 마치 고대 부족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소중한 소유물 옆 에서 포즈를 취하는 스튜디오 초상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내 사진은 실제로 해변가에 서 촬영됐지만 배경은 마치 스튜디오의 세팅된 배경처럼 인위적인 느낌을 주어 등장인 물에게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상황이 예외적인 상태로 승격 되는 효과다. 보통 난 이런 사회적 사진을 “Antropologia Fantastica(환상적인 인류)”라 고 부른다. 인물과 배경에 다큐멘터리와 극적인 묘사를 통해 기록한 사진은 일종의 사회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을 하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사진은 마치 글을 쓰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보다 하나의 테마로 여러 사진들 이 모였을 때 자신이 말하고자 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목처럼 그 안에 담긴 이미지가 합당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의 상황 또는 장소를 통일하 는 내적인 연결성과 구성을 찾고 비논리적이거나 쉽게 지각하기 힘든 것을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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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tured nature tree 4, Inkjet print, 144x180cm, 2011
blog.naver.com/treat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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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열 어떻게 작업이 시작됐나 드라마 속 비극의 주인공처럼 모든 불행이 마치 내 것인 것처럼 행동하던 시절이 있었 다. 그때 난 하루가 멀다고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마음 닿는 곳에 발을 디뎠다. 마치 두서 없는 글처럼.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에 난 내 발이 숲 속을 지나 산 정상을 내딛고 있었음을 보게 되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산책이다. 자연 에 내보이는 관심과 강박적인 집착은 어쩌면 위안을 받고 있다고 느낀 그 순간부터 시 작되었는지 모르겠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 말해달라 ‘The captured nature’ 시리즈는 자연을 포획하고 이용하기 위한 여러 다양한 장치들과 그 안에서 행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감으로써, 오늘날 현대인 들과 자연의 이기적이고 지배적인 관계에 대해 의심해보고자 한다. 또한, 과연 자연이란 것이 우리 인간들에 의해 소유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자연이 자 연으로서 우리 곁에 있기에는 불가능한 것인가? 불행하게도 나조차도 욕망의 그늘에 산 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 갖고 싶은 욕망, 빼앗고 싶은 욕망 등 수많은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고 있다. 더욱이 이런 욕망을 부추기는 이곳에선 아주 조금의 틈만 보이면 이리 저리 휘젓고 들어와 회색으로 물들인다. 자연은 그 회색 빛깔에 따라 옮겨지기도 하고 끌 려가기도 하고 무엇으로 탈바꿈되기도 하면서 아주 피곤한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생각 해 보건대, 우린 단 한 번도 자연에게 당신 생각을 물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되는가를 보 여주고자 했다. 좋은 관계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1+1=101’이 될 수 있는 관계. 원인과 결과가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제 시 할 수 있을 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는 같다가 아닌 새 로움을 여는 통로로 봐야 할 것이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 ‘나’와 예술가로서 ‘나’는 분명 다르다. 이처럼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미스 터리한 경험의 여지가 있기를 바란다. ‘1+1=101’이 될 수 있는 관계. 원인과 결과가 상 식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제시 할 수 있을 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 한다. 그러므로 ‘=’는 같다가 아닌 새로움을 여는 통로로 봐야 할 것이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나’와 예술가로서 ‘나’는 분명 다르다. 이처럼 나 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미스터리한 경험의 여지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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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co Obando
greggseg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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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g Segal 당신의 작품에 대해서 말해달라 내 사진 속에 등장하는 모델은 모두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사람들이다. 알츠하이머 를겪는 사람들에게는 과거는 현재의 일부분이 된다. 그들의 오래 전 기억들이 바로 지 금의 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중 많은 사람들 역시 현재에서만 살아가 기는 힘들다.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에 대해 재평가 하고 미래를 예상한다. 어쩌면 우리 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사람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가끔씩 우리 는 노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순간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 들이 한 때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얼마나 활기차고 열정적이었는지를. 나는 이러한 사실 을 작품을 감상하며 떠올려보길 원한다. 작업이 진행 되는 과정에 대해서 알고 싶다 우선 촬영 전에 모델의 사진앨범을 보면서 그들의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의 사진을 선택한다. 선택된 사진은 프로젝트를 이용해 모델과 배경에 비춰지고 그 뒤 촬영을 진행 한다. 이로써 하나의 틀 속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되고 둘의 중요성은 같게 된다. 모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몇 가지만 이야기해달라 Helen Presser를 촬영한 사진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의 뒤로 비춰진 이미지는 그의 남편 Harvey와 그녀가 결혼식을 끝낸 뒤 신혼여행을 떠나는 순간이다. 그러나 현재 그 녀는 프레임 밖에 있는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는 것처럼 서로 공유했던 기억은 사라지게 됐다. 그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남편 Harvey는 그녀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목이 매이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소멸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이유 는 함께 누리던 기억까지 사라져 버리는 순간을 겪는다는 것이다. 소유하는 것과 잃는 순간의 동시성, 노스텔지어가 Remembered 시리즈의 핵심인 내용이다. Bill Bailey를 촬영했을 때, 그는 차고 안에 작은 냉장고를 갖고 있었다. 그 안에는 맥주가 몇 개 들어 있었다. 내가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지금 내 손에 있는 맥주다.”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은 내게 어떠한 울림을 주었다. Bill은 수 많은 제약들 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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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onces, 100x100cm, 2009
www.manuelarch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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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 Archain 당신에겐 사진이란 어떤 존재인가 사진은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 생각하는 것과 매일매일 꿈꾸는 것들을 표현하게 해주는 도구다. 나는 마음껏 상상하고 내 머리 속의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실제 하 게 만들어 세상에 내 보일 수 있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빌딩의 뒤편에 숨어 있는 괴물이 있는 이미지를 볼 때, 우리가 이미지에서 주는 요소들을 진짜라 고 인지한다면, 그것은 진짜다. 이처럼 각각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 는지, 사진 속 표현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작품에 대해 말해 달라 내 작품은 비현실 주위와 유머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평소에도 Joke(농담)을 어 떠한 이미지로 떠올리기를 좋아한다. 사진을 촬영 전 먼저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린다. 그 후에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모델들을 섭외하는데 보통 전문 모 델보다는 주변의 인물들을 모델로 쓴다. 그들이 전문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사진에 서 더욱 흥미를 주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만든 이미지는 small humor sequences 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란 존경심과 믿음, 그리고 사랑을 모두 한곳에 담아내고 있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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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ita, 100x10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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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Y?, 100x100cm, 2008
11000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