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 01-02, no.85
김재경의 PHOTOSSAY 25 [20]
건축 미학자의 편지 05(完) [38]
우리들의 일그러진 문화적 참조물 김원식
김정동의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10 [40]
RESEARCH [46]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20 이연경
신안군의 천일염전
GAIA TOPIC [36][64]
집으로 돌아가자 편집실
READING LISTS [52]
회복력 시대
도시의 만화경
시선_벽
서울 어바니즘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식민지 건축
RISING ARCHITECT 15 [54]
OMM 건축사사무소
이종희, 박남규, 김원영 이태현
SPECIAL FEATURE [65]
건축가 정승이
Seungyi Chung Architect
ARCHITECT’S STORY [67-74]
건축가 정승이 건축인생 리포트 전진삼
ARCHITECTURAL TOPICS [75-80]
PROJECTS [81-116]
안단테칸타빌레
희영재
배곧 트라이앵글
리우채
U2 Office
단아재
다가온
연연재
外, 작품 연표 및 프로젝트맵
PEOPLE/BOOKS/CREDITS [117]
NOTICE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2차 학기 회원 추가 모집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2023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시행안 발표
제183차-제184차 땅집사향
표지 이미지 설명: 연연재, 정승이+유하우스건축 作 Ⓒ이명길
Contents & Flow Map
구분콘텐트생산자지면 인물
정승이강병국122 김원영강승희17 박남규고정희 외53 이종희김기현122, 표3 김명규16
장소
신안군 천일염전김승환표4 브라질, 브라질리아김영철표2 안단테칸타빌레김용남8 희영재김원식38 배곧 트라이앵글김원영54 리우채김은경65 U2 Office김재경65, 102 단아재김정동40 다가온김현섭표2
연연재 니시자와 야스히코 53 박남규54
문화예술
유기체 2007-윤회박달영14 문화적 참조물박민철123 박상일19 박승홍6
사무소 OMM 건축사사무소박지일123 유하우스 건축사사무소변종석82, 86 서정일표2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손세관52
사건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신창훈18 땅집사향(183차-184차)이명길113
2023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이백화5 이상헌53
회복력 시대이연경46
추천도서
도시의 만화경이윤정 122 시선_벽이종희54 서울 어바니즘이태규표2, 표3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이태현54, 식민지 건축임근배123 임한솔표2
건축공감장윤규18 노바건축전진삼 67, 122, 123 동양PC정승민92 디엠피건축정승이65 마실와이드제러미 리프킨52 삼한C1조병호90 삼현도시건축조진영18 성학건축조택연12 수류산방주성진122
파트너십
시공문화사진효숙94, 98, 106, 110 심원문화사업회최남섭표2 엠에스오토텍최욱3 우리마을A&C최원영15 운생동건축편집실123 원오원아키텍스하광수11 유오스한동수표2 제효한승윤1 퓨즈랩한제임스정민7 헌터더글라스 코리아황효철 52
2
2023 : 01-02, no.85
pp.20-35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반포성당 짓기(1권)』(공저)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38-39
김원식은 필명인 김미상을
사용해왔으나 최근 출판사의 권유로
원명 김원식을 사용하곤 한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했다. 이후 벨기에 루벵
가톨릭 대학교에서 예술사학과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한양대학교 교수 및 단우
도시 건축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예술사학자, 건축역사가로서 건축,
미술, 무용 등의 역사이론,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pp.40-45
김정동은 1970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근대건축사 연구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목원대학교에서
정년퇴직했다(명예교수).
이후 세운상가 내에 「우리근대건축연구소」를
열고, 운영해오고 있다.
건축문화재분야(건축시공기술사)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토탈디자인
전문지 격월간 《꾸밈》의 주간을
역임했고, 도코모모코리아 창립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근대건축분야
문화재위원장을 역임했다.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현재 본지
명예고문이다.
pp.46-51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 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다. 현재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도쿄제강
사택에 담긴 부평의 시간』(공저),
『쉽게 읽는 서울史(현대편 2)』(공저), 『서을 역사 답사기 5』(공저),
『동아시아 도시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pp.54-63
김원영은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06년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pp.54-63
박남규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Bartlett 건축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pp.54-63
이종희는 아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Bartlett
건축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22년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pp.54-63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하고, 바틀렛 건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Distinction으로 졸업했다. ‘2017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Best Fellowship을 수상했고, ‘2019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에 선정되었으며, 202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미래학교’의 참여 작가이다.
국민대, 한양대, 서울시립대에서
건축설계와 도시건축디자인을 강의했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운영위원이며 동양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65-121 정승이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설계과를 졸업하고 신도시
건축사사무소, 쌍용건설, 내외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UHAUS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한 주요 작업으로 싱가포르
썬텍시티 복합센터, 일산택지지구
단독주택, 탄현 대림 현대 APT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건축사사무소 오픈 후에는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건축 작업을 해오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
경기도건축문화상(2002, 2010~2012, 2015, 2017, 2020)
한국토지공사 주최 우리동네
아름다운집 우수상(2009), 인천시 남동구 아름다운 건축물 우수상(2012), 파주시건축문화상(2013), 인천광역시건축상(2012~2014, 2018)을 받았으며 설계공모에서
고양시립 화정어린이도서관(2005, 당선), 주엽어린이도서관(2005, 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그 외 2015 우수주거문화 공모전에서 지오하우스와 판교 유하우스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스타타워, 일산주택, 교하주택, 판교주택 등이 있으며 일산, 교하, 청라, 판교, 별내, 광교, 인천, 삼송, 위례 등 택지지구에 많은 작업을 하였다.
저서로 『살기 편한 주거 공간 UHAUS』를 비롯하여 상가주택의 주거공간과 마을의 형성으로
주거문화의 생각을 담은 『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과 단독주택만을
모아 내·외부 공간과의 관계, 더불어 살아가는 세대의 주거, 지역의 건축을 담은 『스토리가 있는 단독주택』을 단행본으로 발표했다. 그 외 일산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건축MP를 역임하였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설계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상가와 주거가 복합된
주거와 단독주택에 대하여 가르쳤다.
pp.67-74
전진삼은 제4회 꾸밈 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월간 《공간》 편집장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을 창간하여 초대 편집인 겸 주간을 맡았다. 13년간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고정필자로 활약했으며, 1980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1권, 2권)』
등 비평집과 『건축은 없다?』
『IMAGEABLE PLATE-AU』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122
강병국은 현재 WIDE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한국 1세대 건축가 박춘명에게 사사했고, 동우건축에서 설계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 서울시건축상 ‘우수상’(2009, 세브란스 종합관),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2008, 상연재), 아산시건축상 ‘대상’(2008, 호서대 벤처산학협력관),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04, 논산 쌘뽈요양원/유치원) 등이 있다. 성균관대/명지대 겸임교수(2002~2017)로
재직했으며,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부위원장(2009~2011)직을
수행했다. 2012년 이래 현재까지 ‘WIDE건축영화공부방WIDE[영화로 건축
읽기]Academy’를 이끌고 있다.
4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연면적: 421.38m²|규모: 지하1층, 지상3층|용도: 단독주택 |건축설계: ISM 건축사무소, 이중원+이경아
www.jehyo.com 경기도
www.dmppartners.com works people craft
VOID
‘남양주 양지리
ESSA 전시장’ 조한준 건축사사무소, 사진 ⓒ노경
Fu’s Lab
HYPER HOUSING
Cho,Taigyoun
Song,Injo
Lyu,Xin
Hwang,Yeongji
Kim,Sojung
Liu,Xu
Wei,Ranran
You,Yang
Li,Qi
Dai,Yuhang
Liang,Zhiqi
Yang,Mingyue
Sheng,Weiwen
Ji,Zexin
Hwang,Jeongseok
Xiao,Xiaoyu
Yoon,Dami
Lee,Youngeun
Li,Xinyi
SuRyuSanBang
『문신 文信 : 우주를 향하여 Moon Shin Retrospective : Towards the Universe 』 [1권 일시(一始)] [2권 무종(無終)] 완간! 국립현대미술관[MMCA]+수류산방[SuRyuSanBang] | ● 일시 一始 : 384쪽, 32,000원, 2022년 8월 30일 출간. ● 무종 無終 : 792쪽, 48,000원, 2022년 12월 15일 출간. [기획·편집·사진·디자인·제작] 수류산방 樹流山房 SuRyuSanBang
“그를 하나의 잣대로 읽을 수 없다거나,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알 수 없다는 불편함과 당혹감이야말로 그를 더욱 살아 있게 한다. […] 우리는 백 년이 지나도 신화로 고착되지 않는, 현재 진행형의 사랑으로 가득한 생명의 에너지를 전하고자 했다.” [수류산방, 『문신 文信 : 우주를 향하여』 코멘터리 : 무종 無終, p048.]
[전시] 2023년 1월 29일까지! 《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2.9.1.~2 023.1.29. Moon Shin Retrospective : Towards the Universe MMCA Deoksugung September 1, 2022-January 29, 2023.
Photo © [Suryusanbang ] Lee Jheeyeung
20
21 새석관시장아파트 Ⓒ김재경
22
23 새석관시장아파트 Ⓒ김재경
PHOTOSSAY
한 세기 동안의 지난 시간에 겪은 한국의 지리적 변화는 그 이전의 오랜 세월보다 많은 흔적을 남겼다. 6.25전쟁 이후의 도시 지리적 변형을 제3공화국이 주도해 정치가 제도를, 법과 행정은 도시의 구조를 만들고 그 테두리 안에서 우리의 근 과거의 삶이 펼쳐졌다. 산업과 개발의 붐이 노동력의 폭발적 수요를 만들고 이에 따른 성과의 그늘은 도시주택공급의 한켠에서 부실공사를 초래했다.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인명사고의 여파는 관에서 주도하던 주택공급 방식이 민간주도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강남이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었으며 강북 곳곳에도 민영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지어졌다. 그 사이 도심지의 재래시장도 주거와 결합해 상가시장아파트란 이름처럼 주상복합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대의 속도가 빠른 만큼 변화의 속도에서
뒤지자 점차 사람들의 발길은 다른 곳으로 옮아갔다.
지금보다 건축 재료가 좋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의 순환구조가 지속성을 잃으면 건물이
쇠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상가아파트는 1960년대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주택부족난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 내의 상업지역이나 간선도로변을 중심으로 건설했던 복합주거유형으로 아래층에 상가를 위쪽에는 아파트형 주거를 결합한 형태이다. 주로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거쳐 많이 지어지다가 그 이후에는
김재경의 포토세이 25
새석관시장아파트(2018), 성북동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건축사진가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 성북의 상가아파트도 서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960~70년대에 걸쳐 집중 건설되었다. 새석관시장아파트, 삼선상가아파트, 성북상가아파트, 장석상가아파트, 풍교상가아파트 등이 지어졌으나 이제 심각하게 낡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재개발되어 사라졌다. 1971년 도로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석관동에 자리 잡았던 새석관시장, 1층은 중정형의 시장이고, 2~3층은 상가아파트로 당시에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신식 건물이었다고 한다. 1층에 자리한 새석관시장은 10년 정도의 호황기를 누리다가 점차 쇠퇴하자 시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사진을 찍던 해에도 길가에 면해 있는 점포와 달리 채소나 과일 등을 팔았던 내부의 시장은 이미 기능을 잃어
방치된 채 너저분한 상태였다. 2층 아파트의 중앙 복도는
한낮에도 어둡고, 작은 규모의 각 세대는 평면도 일정치
않아 보였다. 3층 복도는 두세 곳 옥상으로 구멍을 낸 것이
환기와 채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2층 일부에 봉제공장이 넓은 공간을 사용했고 지하층은
제법 규모가 큰 날염공장이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사람이 많이 찾아와야 하는
곳이건만 상황은 닥친 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현실의 이해와 바람이 저마다 같을 수 없고 그 때까지의
처지를 보면 또 그만한 사유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뿐이었으며 그렇게 건물도 사람처럼 늙어 있었다. 이처럼
시간 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현상이라면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모든 새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도시의 확장에 따라 나타난 상가아파트 또한 시대변화의
길에서 쇠락할 수밖에 없는데, 그 동안의 도시주거지
정비가 대규모로 이루어져 삶의 정황이 우리의 곁에서
떠난 것처럼 이곳을 이용했던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형태의 시장들은 단일한
건물이어서 언젠가 여건이 되면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르지만 기록되면 자료가 될 수 있다.
사진이 현실에 개입하는 일은 사실을 기록하는 일부터
사건 현장의 사태를 보도하거나 또 순수 예술로 정신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각기 역할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세계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그 자신의 임무인 듯하다.
새석관시장의 그 때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누구든 자료를 찾는 이에게 필요한 이야기와 말을 거는 상상을 해보았다. 세계를 돌며 여행지의 잘 보전된 전통을 찾는 일도, 가까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도, 아니 그게 무엇이든 기록된 자료는 쓰임새가 있다. 지금까지 사진으로 건축과 도시를 배우며 많은 건물과 마을도 함께 보았다. 한 때의 존재와 부재를 증명하는 사진기록, 모두를 초대하는 열린 세계이다.
참조 및 인용 성북도큐멘타 V_성북예술창작터 자료
(옆 면)새석관시장아파트, 삶의 단편 Ⓒ김재경
25
26
27 새석관시장아파트 입면 Ⓒ김재경
28
29 새석관시장아파트 골목 Ⓒ김재경
30
31 새석관시장아파트 주민 Ⓒ김재경
32
33 새석관시장아파트 주민 Ⓒ김재경
34
35 새석관시장 Ⓒ김재경
해에게서 소년에게1)
GAIA Topic
기후변화는 이제 대비해야 할 미래가 아니다. 당장
적응해야 할 비상사태이자 위기다.2)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36
1) 이 꼭지의 명칭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100년 뒤 2008년 1월에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2) 제러미 리프킨, 회복력 시대, p.286에서 발췌 인용(2022, 민음사)
맞서 싸우고
오늘날 세계 전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홍수, 가뭄, 산불, 허리케인 등 경제와 생태계를 사정없이
파괴하는
끔찍한 대학살이 인간 종 탓에 지구 전역으로 퍼졌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동안 의존해온 수단으로 쉽게 정복되지 않는 자연의 물리력이, 즉 우리보다
막강한 이 행성의 힘이 불길한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3)
산업화 시대에 전 세계 표토의 3분의 1이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의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표토가 60년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표토 1인치를 다시 채우는 데 500년이 넘게 걸린다. 과학자들은 또한 기후변화가 대멸종을
촉발해 앞으로 80년 안에 기존 모든 종의 50퍼센트까지 잃을
수 있으며 2070년이면 지구의 19퍼센트 정도가 ‘거의 거주할
수 없는 뜨거운 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4)
아마존 열대우림의 넓은 지역과 전 세계의 여타 열대우림이
소 방목을 위해 불태워지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가축과 연관된 요인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 있다.
열대우림의 개간은 대부분 콩 재배를 위한 것인데, 세계 콩
생산량의 70퍼센트가 소를 비롯해 가축을 먹이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대중은 모른다. 소가 메탄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가두는 데 25배 더 강력한 지구온난화 가스다. (소가 대부분인) 가축이 모든
온실가스 배출 중 14퍼센트를 차지한다.5)
37 p.64 3) 앞의 책, pp.10-11에서 발췌 인용 4) 앞의 책, pp.41-42에서 발췌 인용 5) 앞의 책, p.99에서 발췌 인용
건축 미학자의 편지 05(完)
우리들의 일그러진 문화적 참조물
올바름에 대한 판단과 구분을 위한 근본적 재고와 정의가 요구된다
글. 김원식 예술사학자, 건축사가, 비평가
오래 전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시립미술관에 관한 발표회에 참석했던 일이 있었다. 발표자로 나선 설계사무소의 책임자 H씨는 이 서울시립미술관 건물, 이전의 대법원 건물을 고딕양식이라고 언급했다. 그 건물이 이미 학회 등의 기록에도 고딕양식으로 기재가 되어 있음을 알고 있던 필자는
그러한 정의가 비판적 판단, 올바른 정의 없이 우리 문화계에 정답으로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는 현실에 한껏 갑갑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 건물에선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보아도 고딕의 자취는 찾을 수 없으며, 건축사에 관한 한 초보자라도 뒤에 위치한 주동(主棟)의 입면이
르네상스 양식이라는 것, 돌출된 석재 포치는 아치 및 그 표면장식으로써 완연한 로마네스크 양식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 및 도시 분야에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고, 우리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되는 인문학자의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였다.
방대한 양의 그 책은 근대 독일과 일본, 한국의 건축과 도시를 다루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일본의 자료와 시각에 의지하고 있음을
대뜸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앞의 기억을 떠올려 급히 해당 건축물에
관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구 대법원 건물은-기억이 올바르다면, 르네상스
양식과 함께-고딕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기술되어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훑어본 결과 곧바로 필자가 지적하고 있는 잘못됨은 완연히
일본으로부터 도래한 것이라는 사실,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수용해
굳어버린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얼마 전 ‘조선 최초 근대건축가는 박길룡이 아닌 이훈우’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건축가 황두진과 유대혁, 김현경씨가
각각 서울, 뉴욕, 교토에서 생활하며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밝혀낸 소중한 사실이었다. 이전까지 한국 건축의 파이오니어로 알려져 있던 박길룡에 10년 앞선, 조선 최초의 건축가 이훈우에 의해 실현된 이훈우의 작품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은 천도교 대교당 앞에 지어졌으나 1970년대 초에 철거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그가 수학한 나고야 고등공업학교 졸업앨범에 수록된 낙동미술관 정면도(1911년)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김현경씨가 수소문하여 찾아내었고, 한겨레신문의 기사로 소개되었다.
필자는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완전히 세계에 문을 열기 시작한 때의
건축문화 분위기와 내용을 생생하게 목관할 수 있기에 실제의 건물인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의 사진보다도 도면에 머물고 있는 낙동미술관
정면도에 더 큰 관심이 끌렸다.
낙동미술관의 정면은 5칸으로 구분된 완연한 프랑스풍, 즉 전형적
로마식 신고전주의 양식을 띠고 있다. 좌우 양측의 단부 2칸은 팀파눔(tympanum)과 아키트레이브(architrave), 기둥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하부를 지지하고 있다. 팀파눔은 하부, 지층으로부터 솟아오른 두 기둥이 관통하고 있어 부적합하고 비논리적인 구조적 논법을
보여준다. 상부에서 수평성을 강조하고 있는 띠돌림(cornice) 위로
전형적 고전주의 양식인 삼각 박공이 위치한다. 최상부는 수평난간으로 마감되어 건물하부를 직사각형의 형태로 마무리짓고 있다. 중앙부는 긴 플린트(plinth, 주초)로 구성된 쌍둥이 기둥 4쌍이 3칸의 보이드를 구성함으로써 강한 그림자를 조성하여 입체감을 강조하고 있다. 지붕에 위치된 6각 돔은 건물의 중심성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돔 하부엔 일상적으로 배치되는 원통형 드럼(circular drum) 대신, 돔을 따라 도는 계단이 배치되었다. 그 돔이 지붕선과 만나는 끄트머리 하부 쪽으로는 시각적 연장선이 부재하여 르네상스 이후 고전주의 양식에서의 바람직한 조건 중 하나로 여겼던 명확한 분절-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필자는 이 계획안은 나름 당시로서는, 그리고 건축을 시작한 최초 한인 건축가의 안으로서는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는 수준의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도면에서는 정통의 고전주의 방식을 벗어나는 부스러기 같은 연출들 역시 꽤 눈에 들어온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질적 요소는 6각 돔 위에 얹혀 있는, 아주 낮은 경사도를 지닌 또 다른 지붕이다. 그 형태는 후대의 에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1910-61)의 작품 North Christian Church(1955)를 떠올리게 한다, 낙동미술관 안에 표현된 지붕 위의 또 다른 지붕은 어떤 문화권, 아마도 아시아 문화권에서의 건축물을 연상케 하고, 다른 요소들에 비해 완전히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문화적 경계의 위반은 이훈우의 경우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돌발적 양상의 절충주의적 설계는 국제적 흐름의 하나였고, 특히 인천의 조계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일본건축의 흐름을 반영하는 현상 중 하나라고 추측한다. 필자는 개항기에 인천의 일본 조계지에 심겨진 값싸고 조잡해 보이는, 때론 억지스러워 보이는 절충적 양식의 건물들은 모자랐던 건축가들의 지적 수준과 문화적 역량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표시라고 느낀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소위 4대문 안 신(新)건물 가운데 적잖은 예는 무분별하고 무(無)논리적인 건물들이었다. 그나마 현재 남아 전해지는 건물들은 대다수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양식 구분이나 정의가 부정확하게 전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제 그것은 우리의 문제가 되었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잘못됨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계승하여 전달함으로 발생되는 문제에
38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 다시 보기
글, 자료. 김정동 우리근대건축연구소 대표, 건축사가
라틴 음악 ‘삼바(Samba)’에
「브라질(Brazil)」이란 곡이 있다. 나라
이름이 아예 춤곡 이름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이란 이름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친근감이 든다. 브라질은
아마존을 품고 있는 나라이다.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단골이다. 브라질은 무한자산의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지난 한 달간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눈과 귀에 선하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우리를 즐겁게 했다. 우리는 감히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월드컵 강국에
한 번 들이대 본 것 같다. 어느 학부모
말대로, “명문교 입시 원서라도 한번 써
봤으면 좋겠다”는 푸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우리도 남미 강호 브라질과 한번 해 봤다는
것…. 엄청난 스코어로 질 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동네축구도 못 해 본
사람이 쓸데없는 소릴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단골 오디오 가게 사장은 나이
60이 다 되었는데도…. 다리가 부러지면서도, 조기축구에 열성인데…. 보기에도 부럽다. 나
같은 인간은 끼워주지도 않는데…. 열심히
응원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어쨌든 ‘실력이 중요하구나’, ‘영원한 승자는
없구나’, ‘다 임자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이팅!
이번에는 우리와 붙어 본 브라질로 가보기로
한다. 뒤풀이하듯….(재킷1)
아마존(Amazon), 카니발(Carnival) 등
남미(South America) 자연과 민속에 대한
LP는 제법 있으나 브라질의 도시 전경, 건축물이 들어간 판은 많지 않다. 더구나
오늘의 주인공,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의
것은 거의 없다. 간신히(?) 몇 장 찾아 연줄을
만들어 본다.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에 삼바(Samba)와 보사노바(Bossa Nova)가 흐른다. 축제는 밤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한 밤의 축제이다. 삼바 축제, 거리 퍼레이드가 도로를 뜨겁게 달군다. 삼바는 강렬한 리듬으로, 보사노바는 고상하고 조용히 흐른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탱고라는 이름으로 하는데…. (재킷2, 재킷3)
이번 월드컵에서 두 나라는 매우 친숙하게 여겨졌는데…. 큰 장벽,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한국, 일본, 중국은 앞으로 더 열심히 도전할 곳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 이룬 다음에는 더 힘들지 않겠는가.(재킷4, 재킷5) 나는 대학 건축과 1학년 〈건축개론〉 시간에 내 수강 학생들로부터 “교수님은 어떤 건축가를 제일 좋아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곧잘 받곤 했다. 그래서 바로 르코르뷔지에…. 그러나 뭔가 성의가 부족한 것 같아서 이내 추가, 안토니오 가우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리고 아이엠
페이, 오스카 니마이어, 라고 답하곤 했다. 이제 안도 타다오도 끼워 줄까? 우리 시대에 분명 큰 흔적을 남긴 건축가는 그들 다섯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오스카 니마이어에 대해서는
의아해했다. 할리우드 배우 이름인가? 하는
눈초리이다. 그렇다. 오스카 니마이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건축가. 100세 시대
이전에 이미 100세를 돌파한…!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1907-2012)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김중업, 이희태 선생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오스카 니마이어 얘기를 들었다. 김중업은
르코르뷔지에 관계로, 이희태는 절두산 성당
건으로 들었다.
필자는 《꾸밈》 잡지의 김중업 특집 때1)
그의 신작 프로젝트를 실었었는데. 특별히
청해서, 작품 제목 〈바다호텔〉과 〈민족대성전〉
그리고 〈육군박물관〉을 실었다. 〈바다호텔〉과
〈민족대성전〉은 1980년 작, 〈육군박물관〉은
1981년 작이었다. 세 개가 다 1979년-80년
중 계획된 것이다. 특집 계획이 1980년
겨울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 건축 리더 층 여럿이 《꾸밈》의 김중업 작품에 대해서 날선 혹평을 했다. 비평과 비난은 다른 것인데 비난 일색이었다. 〈바다호텔〉과 〈민족대성전〉은
제목도 좀 파격이긴 했다. 엄격한 이미지의 육군사관학교에 원형 건물이라니…. 파격이었다. 필자는 나름 전혀 다른 이미지로 접근한 것이 더 새롭다고 변명했다. 만화 같기도 하고 우주 정거장 같기도 한 것이 우리에게 한 번 꿈을 꾸게 한 것 아니냐고…. 〈육군박물관〉은 이후
태릉 육군사관학교 현 터에 공사가 진행되어 1983년 준공되었다. 필자는 얼마 전 대구에서 진행된 한국건축가협회 축제2)에 갈 기회가 생겨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축제 때 김중업의 〈육군박물관〉이 특별상(무애 25년 건축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축하해 드렸다. 그 자리에서 40여 년이 지난 시점에
당시 상황을 되새겨 볼 기회를 가진 것이다. 사실 김중업(1922-88)의 이 작품은 특히 오스카 니마이어의 것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이었다. 오스카 니마이어가 김중업보다
15년 연상이고 파리 르코르뷔지에 사무실 문하였기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김중업이 오스카
1) 졸자, 작가와 작품, 김중업, 건축가로서의 회상과 전망, 《꾸밈》, 1981.6, 제30호
2) 대한건축학회, 대구·경북 지회, 초청 강연회(지회장, 경북대, 이승우 교수), 대구문화예술회관, 2022.11.10.
40
김정동
교수의
라이브러리 브라질의 힘, 브라질리아
1
재킷-1; 중남미 지도이다. 브라질에는 아마존이 보인다. 그 아래쪽이 우루과이, 파라과이 그리고 더 아래쪽이 아르헨티나이다. 그 해안가에 가장 큰 도시가 부에노스아이레스다. 이번에 우리와 친숙해 진 나라와 도시들이다. 그 작은 나라들은 두 대국 사이에 끼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LP판은 브라질의 첼리스트 겸 작곡가 빌라 로부스(Villa Lobos, 1887-1959)의 「브라질풍의 바흐(Bachianas Brasileiras)」라는 곡이다(1945년 작곡). 로부스 자신이 바흐 전문 음악가이다. 그는 스페인계로 브라질의 민속 음 악(folk music)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로부스 자신이 지휘(RTF 국립오케스트라)한 이 판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것이다. 브라질 지도가 인상적이다. 지도 북쪽으로 적도(赤道)가 지나가고 있다.
41
읽기 10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재킷-2;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항구는 호주의 시드니, 이탈 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로 알려져 있다. 그 해안선 은 중국 계림(桂林)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을 합쳐 놓은 것 같은 풍광을 갖고 있다. 코파카바나(Copacabana Beach)와 이파네마 해안은 특히 유명하다. 「이파네마 해안의 여인(The Girl From Ipanema)」으로 친숙 하다. 보사노바 곡으로 1962년 판이다.
재킷-3; 또 하나의 LP판은 리우(Rio)와 리우에서의 하니문 판이다. 표 지 사진은 푸른 만(Azure Bay) 입구에 있는 슈가 로프 산(Sugar Loaf Mountain)(앞쪽)과 고깔형(원뿔형) 화강암 산(뒤쪽)의 모습이다. 1956 년 촬영된 것이다.
니마이어의 곡선, 원형 디자인을 선호한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종시(終始) 둘의
건축 이미지는 흡사한 것이었다. 필자는 그
이전 《꾸밈》(1977.3.)에 오스카 니마이어의
브라질리아를 다룬 적이 있다. 신도시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컸을 때였다. 사실
오스카 니마이어는 대중적인 지명도보다 몇몇
사람이 관심을 갖는 정도였다. 그는 건축가
중에는 특이하게도 공산주의자였다. 당시
우리는 박정희 유신정부시대 거론하기조차
힘든 건축가였다. 또한 생존 건축가여서
한계도 있었다. 오스카 니마이어는 1907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태어났다. 증조부는
포르투갈 출신의 이민자로 포르투갈에
정착한 독일인 군인의 손자였다. 독일계 브라질인이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1934년
졸업했다. 그 후 루치오 코스타(Lucio Costa, 1902-98) 아래에서 전공을 살려
제도를 담당했는데, 코스타와의 인연은 그가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네오 콜로니얼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던 코스타는 유럽에서
유행하던 국제주의건축이 훨씬 진보된 형태의
건축이라고 생각했다. 코스타는 브라질의
신 행정수도 브라질리아의 도시계획을
맡게 되었다. 신도시이며 행정수도인
브라질리아(Brasilia)는 1956년 계획돼 4년의
역사(役事) 끝에 1960년 완성되었다. 이제
그 도시의 역사도 60년이 갓 넘고 있다.
50만 도시를 설정했는데 현재 5배가 늘어난
250만 도시가 되었다. 현대 건축물로 이뤄진
도시인데도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브라질리아는 생태환경도시
쿠리치바(Curitiba)와 함께 지금은 건축가, 도시계획가들 필수의 관광도시가 되었다.
1960년 당시 신도시 브라질리아를 오늘의
42
3
2
것을 형상화한 여섯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모양새이다. LP판 표지 12컷 중 가운뎃줄 위에서 3번째 조형물이다. 알토 색소폰(Bud Shank)과 기타(Charlie Byrd)가 브라질빌(Brazilville)을 연 주하고 있다. 미국(CONCORD) 1982년 판이다.
43
10 재킷-4;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가톨릭 국가이다. 성당은 이 도시의 모뉴먼트가 된다. 또 하나의 상징 건축물은 동서축 중앙부에 위치한 대성당(Cathedral Metropolitana)이다. 아메리카 인디언 텐트를 응용한 것이다. 하늘의 절대자를 향해 두 손을 모은
4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재킷-5; 리우(Rio), 공항의 프라싱야 기념탑(Monumento Dos Pracinhas) 그리고 해변 풍경(보타호고, 아틀란티카, 이파네마), ‘따봉 (좋아) 브라질!’
재킷-6;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 조 로스의 라틴’, 조 로스(Joe Loss)
와 그의 오케스트라 표지이다. 1968년 판이다(Columbia). 준공된 지 채 10년이 안 된 때였다. 대통령 시설을 LP표지에 싣게 해준 그들이 부럽다. 전면의 환경 조각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표지는 새벽에 찍은 사 진이다(Palace of Dawn).
시점에서 봐도 보기 드물고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건축물들로 가득 채운 그 용기는 값진 것이다. 65년 전에 그것들을 설계하고
건설한 니마이어의 이름은 그 도시와 함께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니마이어는 1957년
브라질리아의 건축 설계 주임으로 임명되어
브라질리아의 주요 건축물의 설계를
총괄하였다. 브라질 근대건축 명작으로 꼽히는
국회의사당, 대통령궁(Palacio do Planalto),
정부 청사 등도 설계했다.(재킷6)
오스카 니마이어는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을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함께 작업했다.
자신의 건축이 르코르뷔지에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1963년에 그는 라틴
아메리카 근대건축의 대표적 인물로서 그리고
공산주의자 건축가로서 레닌 평화상을 받았다.
1988년에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건축에 추상적인 형태와 곡선을
사용한 그는, “나는 직각이나 직선, 단단함이나
유연하지 않은 것에 관심이 없다. 나는
자유롭게 흐르는 감각적인 곡선에 이끌린다. 내
조국의 산맥에서, 구불구불한 강에서, 대양의
파도에서, 사랑받는 여자의 몸에서 찾을 수
있는 곡선들 말이다. 온 우주, 아인슈타인의
휘어진 우주는, 곡선으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재킷7)
그는 2007년 12월 15일 100세 생일을
맞이함으로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축계에서
활동했다. 우리 박길룡(1898-1943),
김수근(1931-86)보다 2배를 더 살았으니….
힘이 넘치던 그는 생전에 브라질에서 개최된
2014년 FIFA 월드컵의 경기장 건설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기도 하였다. 2012년 12월 5일, 향년 104세로 세상을 떠났다.
44
6
5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재킷-7; 국회의사당은 수평선의 저층형 오피스 건물 위에 쌍둥이(H자형) 모양의 수직 건물을 세운 것이다. 좌우에 엎어 놓은 접시(상원)와 세워놓은 접시(하원) 모양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H형 건물은 뉴욕 유엔본부 건물에 유사
하게 쓰여 졌다. 김중업이 3.1빌딩에서 원용(援用)한 것이다.
아르만도 프라제레스(Armando Prazeres)가 지휘하는 리우데자네이루 팔레스트리나 합창단의 브라질 민요, 영국 argo, 1970년 판이다.
45
10
7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20 신안군의 천일염전 햇빛과 바다, 갯벌이 만들어낸 섬의 ‘산업’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건축사가
대한민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딜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대한민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은 신안군이다. 2015년 말
기준, 한국의 섬 개수는 총 3348개, 그 중
유인도는 470개, 무인도는 2878개였다. 이 중
무려 전국 섬의 64%에 해당하는 2165개의
섬이 전라남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이 넘는 1025개의 섬은 신안군에 속한다.
신안군의 섬 중 유인도는 72개, 무인도는
953개로 신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지역이다.
1025개의 섬, 837개의 염전
신안군은 천사(1004)섬이라는 별칭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섬의 개수는 1025개이다. 그리고
이 1025개의 섬을 비롯한 신안군 내에는 총
806개의 염전이 분포하고 있다. 전국의 염전
개수가 1003개인데 그 중 930개가 전라남도에, 806개가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하고 있다.1)
섬이 개수만큼이나 염전의 개수도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염전이 많은
건 갯벌이 많은 지형의 특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은
천일염으로 갯벌에 칸막이를 만들고 그 안에
바닷물을 가두어 농축시키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며 만들어진다. 즉, 갯벌에 밭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염전이다. 신안은
우리나라 갯벌 전체 면적의 15%인 378㎢를
차지할 정도로 드넓은 갯벌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염전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신안의 갯벌은 보성-순천갯벌, 고성갯벌, 서천갯벌과 함께 2021년 유네스코
1) 해양수산부, 천일염 제조업 현황(2020), 2021
등재되었다. 한국의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간 300여 종, 약 100만 마리의 철새가
시베리아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서남해안
갯벌을 찾는다.2) 신안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이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수록된
이후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반해 같은 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되었던 염전은 이후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며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3) 여전히 신안의 염전이라 하면 ‘염전 노예’가 연관
검색어로 떠오를 만큼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도 하다. 2019년에는 신안 증도 태평염전과 함께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던 비금도 대동염전의
2) 문화재청 홈페이지 한국의 세계유산 서남해안 갯벌 소개 https://www.heritage.go.kr/heri/html/HtmlPage.do?pg=/unesco/ Heritage/Heritage_99_05.jsp&pageNo=5_2_2_0
3) 이에 대해서는 조효은·강동진(2021)의 연구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신안갯벌과는 달리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비금도와 증도, 대동염전과 태평염전이
만들어낸 섬의 근대적 변화
소금의 역사는 인류의 문명사와 함께 한다.
소금의 중요성이야 뭐, ‘빛과 소금’이라는
유명한 성경 구절을 대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소금의
생산 방식은 다양하다. 소금 광산에서
채굴하는 암염, 바닷물을 염전에서 증발시켜
얻는 천일염, 바닷물을 끓여 얻는 결정을 분별해내는 자염 등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소금 생산의 역사가 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대부분 천일염으로 천일염의 역사 역시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한국에서 천일염 생산이 시작된 것은 일본식 천일제염법이 1907년 도입되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 한국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방식은 가마솥에 바닷물을 끓여 얻는 자염 방식으로 1907년 통감부가 인천 주안에
46
세계자연유산으로
소유주들이 문화재 등록 해제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주목받는
1. 1948년 개발 당시 대동염전 위치도 [출처: 최성환(2016), 광복이후 비금도 대동염전 개발과정과 사회적 가치. 한국민족문화, (61), p.13]
1
만든 주안염전이 우리나라에 만들어진 첫 천일염전이었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경기도, 평안남도, 황해도 등에 천일염전을 계속하여
축조하였다. 시흥의 군자염전, 인천의 소래염전
등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염전들이다.
신안갯벌에 염전이 만들어진 것은 광복 이후의 일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염전을
경기도, 평안남도, 황해도 등에 만들었다.
북한지역에 염전이 집중되었기 때문에 광복과 함께 남북이 분단되자 남한에서는 소금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민간차원의
염전 개발을 권고하였고, 이에 전남의 섬
지역에 다수의 천일염전들이 생겨났다. 그 중 처음으로 만들어진 염전은 1946년 신안군 비금도에 섬 주민들이 만든 1호 염전이었다.
1호 염전의 성공 이후 비금도에는 약 38개의 염전이 만들어졌는데, 당시 염전 개발을
주도한 이는 일제강점기 평남귀성염전에서
천일염전 기술을 익힌 손장교, 박삼만이었다고
한다. 역시 평남귀성염전에서 염부로
일한 명일남이 기술자로 참여하여 만든
대동염전은 비금도 주민 450세대가 결성한 ‘대동천일염전개발조합’에서 1948년 만든
염전이다. 대동염전은 비금도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원래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섬들을
연결하여 염전을 조성함으로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다. 비금도 대동염전은 가산도에서
고도를 거쳐 시랑도를 연결하여 공유수면을 매립한 후, 130헥타르가 넘는 대규모 염전을 개발한 것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대동염전은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의 염전이었다.4)
평양귀성염전에서 일하던 염전기술자들이
4) 최성환(2016), 광복이후 비금도 대동염전 개발과정과 사회적 가치. 한국민족문화, (61) 참조
2. 대동염전을 조성하기 위한 간척지 [출처: 최성환(2016), 광복이후 비금도 대동염전 개발과정과 사회적 가치. 한국민족문화, (61), p.14]
대동염전 전경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4. 태평염전 전경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47
4 2 3
3.
48 5. 대동염전 증발지와 해주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6. 대동염전 결정지의 소금결정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5 6
고향으로 돌아와 만든 비금도의 염전들과 달리, 증도 일대의 염전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개발되었다. 증도태평염전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개발된 염전으로, 총면적이 2,995,306㎡에 이르는 국내 단일염전 중 최대 규모 염전이다. 태평염전 역시 간척사업을 통해 만들어짐으로 원래 전증도와
후증도로 구분되어있던 증도는 태평염전이
조성되며 하나로 연결되었다. 비금도
주민으로만 이루어졌던 대동염전과는 달리, 태평염전은 대부분 외지인으로 구성되었다.5)
이처럼 신안군의 천일염전은 해방 이후,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섬의 지형을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많은 인구를 섬으로 유입시킴으로
‘염전’이라는 산업경관을 중심으로 한 신안군
갯벌의 20세기 후반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비금도의 대동염전과
증도의 태평염전은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가 되었다.
태양광에 밀려 사라져가는 염전의 근대산업경관
천일염전은 바다에서 끌어온 해수를 저수지에 가두어 두었다가 이를 제1증발지에 유입시켜
불용분 및 이물질을 침전시키고, 제1증발지에서
한 번 걸러진 해수는 제2증발지에서 증발, 농축되어 적당한 염도에 이르면 함수를 결정지에 넣게 된다. 결정지에서는 함수를
증발시킨 이후 채염되는데, 결정지의 바닥재료로는 토판, 옹패판, 타일판, 고무판
등이 사용되었다. 우천 시 함수 농도를
보호하기 위해 함수창고인 해주가 염전
곳곳에 설치되며 채염된 소금은 소금창고에 보관되어 소금의 간수를 빼게 된다. 천일염
생산 방식은 천일염전의 공간 구성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동염전의 경우 염전지대
뿐 아니라 떡매산과 함께 바다-갯벌염전-산으로 이어지는 비금도 천일염전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태평염전의 경우
광활한 면적의 증발지와 결정지와 함께 목재
소금창고, 함수창고, 현재는 소금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석조소금창고가 어우러져 국내 최대염전의 장대한 경관을 보여준다.
신안의 염전이 특별한 이유는 광복 이후 제염산업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신안의 세계자연유산인 갯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복합유산으로
소금생산의
5) 최성환(2014), 천일염전 개발과정을 통해 본 섬사람들의 이주 현상과 공동체적 특징. 서강인문논총, 41(), 231-265.
7. 대동염전 결정지의 소금결정과 소금창고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9. 대동염전 소금창고 내부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8. 대동염전 소금창고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10. 대동염전 소금운반수레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현대사아카이브]
49
10 9 78
전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근대 산업의 현장으로서의 장소적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태평염전의 경우 현재도 소금박물관, 태평염생식물원, 소금밭 낙조전망대, 소금동굴 힐링센터, 해양힐링스파 등의 다양한 시설의
운영과 함께 염전체험, 태평소금대학 운영 등을
통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동염전의
경우 2019년 7월 소유주들이 문화재 등록
해제 신청을 하는 등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8년 소금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변경되며 해주와 소금창고 등의
슬레이트 지붕 교체 및 결정지 바닥 재료를 비닐장판에서 친환경장판, 타일장판으로
변경하는 환경정비사업을 시행하며 염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으며, 전반적으로 천일염 사업이 침체되며 소금 값이 하락함에 따른
50 11. 태평염전의 다양한 소금관련시설 및 체험프로그램 [처: 소금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saltmuseum.org/experience/jeungdo] 12. 폐염전(백령도 화동염전)에서 자라난 염생식물 ⓒ이연경
12 11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 이후
염전 태양광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6) 염전
소유주들이 염전으로 임차하는 대신 태양광
사업자들에게 땅을 팔아버림으로 전라남도의
많은 염전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가 되어버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 영광과 신안 일대 758만㎡의 염전이
6) 에너지신문, 2020년 9월 3일 기사 〈염전 태양광으로 전기와 소금 동시에 생산한다〉
참고문헌
폐전되어버렸다.7)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신안군뿐 아니라 백령도의 화동염전 등 타 지역의 염전들도 다수 폐전이 되었다. 한편 폐전이 된 염전에서는 염생식물이 자라나며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노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오죽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7) KBS뉴스, 2022년 10월 29일 기사 〈재생에너지의 명암① 태양광에 사라진 염전과 논…갈 곳 없는 임차농들〉
1. 최성환(2014), 천일염전 개발과정을 통해 본 섬사람들의 이주 현상과 공동체적 특징. 서강인문논총, 41(), 231-265.
2. 최성환(2016), 광복이후 비금도 대동염전 개발과정과 사회적 가치. 한국민족문화, (61), 3-39.
벌칙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신안군의 염전을 지켜온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땅의 소유주들이 염전을
태양광사업자에 판매하며 이들은 임차하여
소금을 생산하던 기반인 염전마저 잃게 되었다.
다행히(?) 2021년 8월 문화재위원회에서는
대동염전의 등록 해제를 보류하였으나
언제까지 천일염전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언제까지 ‘소금 꽃’이 피는 염전의
풍경을 볼 수 있을까.
3. 조효은·강동진(2021), 근대산업경관으로서 천일염전의 현재적 가치와 보전방안-전남의 신안과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도서연구, 33(4), 21-42.
4. 문화재청(202108), 제7차 문화재위원회 회의록, 문화재청 홈페이지
51 13. 백령도 화동염전의 폐소금창고 ⓒ이연경
13
추천도서 브리프 인문학 도서 『회복력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발행, 2만6000원
진보의 시대를 지나오는 동안 효율성은 시간을
조직하는 최적 표준이 되었고, 그에 따라 인간 종은
사회의 풍요를 향상한다는 목표하에 점점 더 빠른
속도와 점점 줄어드는 시간 간격으로 천연자원의
수탈과 상품화, 소비를 최적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탐구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이 고갈되는
과정에서 공간은 수동적 천연자원과 동의어가 되었고
정치와 경제의 주요 역할은 자연을 재산으로 관리하는
것이 되었다. 이러한 지향성은 인류를 지구상의
지배적인 종으로 올려놓은 동시에 자연 세계는 파멸로
이끌었다. 인간 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오늘날, 리프킨은 근본적으로 다른 미래에 대한
창을 열어 주며 지구에서 다시 생명이 번성할 두 번째
기회를 위한 대담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손세관 지음
도서출판 집 발행, 3만2000원
이 책에서는 15세기에서 18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그림지도와 함께 19세기 이후 만들어진 지도를
소개하고 있다. 빈을 비롯해 시에나, 카이펑,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동서양 열다섯 도시의 도시그림을 들여다본다. 언제 누가 왜 그렸는지, 어떤 공력이 들어갔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역사적 중요성은 어떤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장소, 길, 건축물, 주택 등과 함께 그림을 그린 시점을 중심으로 도시의 기원과 성장 및 변화를 이야기한다. 한 장의 도시그림을 펼쳐놓고 저자는 그림에 묘사된 도시와
건축은 물론 미술사, 지리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기대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쉽게 풀어쓰고 간결하게
만진 글과 엄선한 450여 장의 그림 덕분에 우리는 깨달음의 즐거움과 눈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건축 사진집
황효철 지음
바이블랭크 발행, 2만8000원
이 책은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그러나 쉽게 놓치고 살아가는 벽의 서사를 꼼꼼하게 기록해온 건축사진가 황효철의 사진집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아직 도시 동네에는 여전히 저층의 주거 공간들이 주인공이다.
저자 황효철에게 동네의 풍경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 지나갔던 담장, 골목 끝 집의 대문, 새로 지은 빌라의 반질반질한 대리석, 이국적 풍경의 발코니는 황효철의 카메라에 담겨 정교하고, 조밀조밀하게, 단단하게 표현된다. 그의 시선은 같은 듯 조금씩 다른 벽돌들의 정렬, 정밀한 패턴으로 붙어있는 타일, 공간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디테일들을 포착하여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동네를 다시 보게 한다.
52
1. 회복력의 시대 2. 도시의 만화경 3. 시선_벽
시대』
『시선_벽』
도시그림 연구서
3 2 1
『도시의 만화경』
이상헌 지음 공간서가 발행, 3만2000원
뚜렷한 일관성 없이 복잡한 모습을 가진 서울의 도시형태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건축학자 이상헌은 서구 중심의 도시이론으로는 서울을 해석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물리적 조건, 도시계획, 행정적, 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형성된 서울의 정체성을 ‘서울 어바니즘’이라 명명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도시형태 읽기’를 시도하면서, 도시 근간이 만들어진 조선시대부터 근대화가 진행된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의 변화과정을 9가지 키워드 ‘길-필지-블록, 건물, 영역, 슈퍼블록, 조각보, 시설의 배치, 가로경관, 공공공간, 자연’을 중심으로 살핀다. 저자가 동서양
도시를 비교하며 분석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24개의 도판을 수록했다.
조경 비평서
건축
이 말해주는 것』
한국조경50 편집위원회 엮음, 고정희 외 16인 함께 지음 한숲 발행, 2만 원
1972년 한국조경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보면 한국 현대 조경의 역사는 이제 50년이 되었다. 이 책은 쉰 살이 된 한국 조경의 역사와 주요 담론을 다루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한국 현대 조경
대표작 50’의 정보를 총 3부에 걸쳐 다룬다. 책은 한국 조경의 50년을 되돌아보는 비평서이자 ‘다음 50년’을 설계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종의 지침서이다. 한국 조경 50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담론을 실제 사례에 녹여 조경을 알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조경 담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참고서, 조경계에 적을 두고 있는 종사자에게는 한국 조경과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안내서, 조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는 조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작품집이다.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최석영 옮김 도서출판 마티 발행, 2만4000원
저자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본이 식민지, 조차지, 철도부속지, 괴뢰정권에 의한 간접 지배 등으로
통치했던 지역에 건립한 건축물을 “식민지 건축”이라
부른다. 저자는 건축물은 시대를 총체적으로
반영하기에 건축을 통해 역사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건축으로 일본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이 책이 독보적인 지점은 청사, 은행본점 등 식민지 통치의 도구였다는 통념을 재확인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다른 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각 지배 기구의 건축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 인사이동과 개인적 야심 등의 이유로 건축가들이 지배 지역을 어떻게 이동해갔는지 등을 낱낱이 밝힌다.
53
도시 연구서
『서울 어바니즘』
건축 역사서
『식민지 건축: 조선.대 만.만주에 세워진
4. 서울 어바니즘 5.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6. 식민지 건축 5 4 6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이태현의 떠오르는 건축가 15 OMM 건축사사무소 이종희, 박남규, 김원영
경제적 이윤과 재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건축가
OMM 건축사사무소는 예전 공간건축에 다니던 3명의 소장이 함께 하는 건축사사무소이다 현재는 주로 현상설계를 통해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근린생활시설 등의 민간 프로젝트로 사무실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아직 많은 매체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공간건축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로 설립 후 이미 다양하고
어 오고 있다 그 중 GONBI빌딩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GFRC패널을 외장재로 적용하여 신 재료 사용과 동시에 입체적인 파사드를 만드는 실험 등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기도 한다 인터뷰를 하며 앞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의 회사와 동시에 직원들이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고 싶다는 솔직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오엠엠 건축사사무소의 미래가 기대된다
인터뷰 일시: 2022년 12월 중
인터뷰 장소: OMM 건축사사무소(서울시 강남구)
참석자: 이종희, 박남규, 김원영(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이태현(본지 편집위원, 동양대 교수, THE A LAB 대표)
RISING ARCHITECT
1. (앞줄 좌-우) 이종희, 김원영, 박남규 그리고 OMM 멤버들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등의 민간 프로젝트를 균형 있게 수주하며 경쟁력 있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
많은 프로젝트를 준공하였다 사무소는 보편적인 방식일 수 있는 현상설계를 통한 공공 프로젝트와
GONBI빌딩
Concrete Cloud; 새로운 외피시스템에 의한
도시풍경의 변화
대지는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인근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들이 밀집된 학동로 대로변에
위치하며, 렌탈회사의 사옥과 임대용 근생 및
업무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여러 방향에서 눈에
띄는 위치이고, 북서향의 파사드라 오후에는
서향 빛이 강한 장소이다 우리는 새로운 재료와
디지털디자인을 활용한 특별한 외피 시스템을
통해 유리, 석재, 알루미늄 등 한정된 외장재로
비슷비슷하게 지어진 건물들에 의해 다양성이
결여된 건조한 강남의 도시가로 풍경에 신선한
변화를 주고자 하였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파사드의 모습이 보여 지길 원했고 여러가지
디자인 요소보다는 간결하되 변화 있는 입체적인
패턴으로 이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정방형
모듈을 사선으로 깎은 입체적인 패널을 반복하여
기본패턴을 만들고, 두 면이 만나는 모서리는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패턴이 연결되도록 코너
패널을 디자인하였다 디지털 목업(DMU)으로
시공성과 비용의 합리성, 패턴의 완성도를
검증하면서 최적의 디테일을 완성해 나갔다
재료는 처음부터 GFRC를 염두에 두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비교적 고가이기 때문에 한정된 예산
안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GFRC의 몰드 타입을
4가지로 최소화 하였다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백색의 콘크리트 패턴 조직은 투명한 유리
위에 떠있는 입체적인 구름 같은 효과를 가져다
주었으며, 시간에 따라 보는 방향에 따라 태양
빛의 세기에 따른 음영의 차이를 만들어 다양한
파사드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패널 유닛은 자체로
깊이감을 가지고 있어, 서향 빛을 차단하는 루버의
역할도 같이 하게 된다
GFRC; 새로운 시대의 콘크리트
패턴을 이루는 패널들의 일정한 평활도와
이음매 없는 일체형 유닛을 구현하기 위해
최근 복잡한 형태의 디지털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외장재로서 콘크리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몰드(Mould) 성형방식의
GFRC(Glass Fiber Reinforced Concrete)를 패널의
재료로 선택하였다 초경량, 고강도의 GFRC는
금속으로 접어서는 얻어낼 수 없는 사선으로 꺾인
패널 모서리의 날카로운 각도를 만들어내면서도
콘크리트라는 재료 자체가 가진 묵직함이 있어
가볍지 않고 힘있는 파사드 패턴을 완성한다 흔히
쓰이는 외장재가 아니므로 패널의 제작과 설치에
있어 많은 연구가 필요했다 특히 코너 패널은 많은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복잡한 형태이지만
이음매 없
56 1. 학동로 대로변 전경 Ⓒ김용수 2~4. GFRC패널 Ⓒ김창묵 5~8. GFRC패널 시공
이 하나의 일체형 덩어리로 제작되길 원했는데, 국내에서는 제작 환경의 어려움이 있어 자하 하디드의 비정형 건축물의 GFRC제작 경험이 있는 중국업체와 협업하여 완성하였다 8 7 6 5 2 3 4 1
이루고 싶은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어떤 특별한 이상 같은
것이 있다기보다는, 설계사무소라는 게 일의
특성상 완전히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게 상당히 어렵지만, 꾸준히 방법을 찾아서
직원들이 경제적으로도 만족하고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지속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습니다. 요즘은 특히 실력 있는 소규모 설계사무소들이 많아져, 각기 개성
있고 완성도 높은 건축물들을 많이 생산해
내고 있어 설계사무소들끼리 서로 자극도
되고 도시풍경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OMM도 우리의 도시가 조금 더
괜찮은 건물들, 조금 더 괜찮은 공간들로
채워져 가는데 일조할 수 있는 회사로 오래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종희, 박남규 소장님은 한국에서 실무를 오래하다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학을 가게 된 계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처음엔 뭐 큰 뜻이
있어서 유학을 갔던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다니고 있던 공간건축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되었고, 뜻 맞는 사람들과 같이 독립하려고 했었는데, 곧바로 독립하기 전에 생각도 좀 정리하고 새로운
건축조류에 대해 공부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런던을
선택한 이유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달리 오래된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런던을
선택했고,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공존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도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둘 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가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306
지역지구: 제3종일반주거지역
용도: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551 40㎡
건축면적: 268 04㎡
연면적: 2,304 59㎡
규모: 지하3층, 지상7층
높이: 33 0m
건폐율: 48 61%
용적률: 249 83%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차대수: 23대
외부마감: GFRC,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 폴리싱
ⓦ 영국을 다녀오신 후 변화나 사무소를 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당시 우리가 유학했던 런던의 바틀렛은 디지털
디자인과 3D프린팅 건축응용 등 기술적
진보와 그에 따른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 등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했었는데, 오랫동안 큰
설계사무소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건축실무만
하다가 이러한 새로운 건축을 접하고 공부하는
57 9. 루프탑 라운지와 옥상정원 Ⓒ김창묵 10. 지하층 선큰 입면 Ⓒ김창묵 11. 외장 패널_상세도 12. 외장 패널_기본타입 13. 외장 패널_코너타입 14. 배면도 15. 1층 평면도 16. 4층 평면도 17. 7층 평면도
10 9
11 1213
14 15 16 17
이노시스 사옥
도시 가로의 활성화
홍익대학교 앞 와우산로는 과거 미술학원들이
들어서 실기를 준비하는 미술입시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길이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2013년 실기시험을 폐지하면서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한 가로는 사람의 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지역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건축주는 광고회사로 50%는 사옥으로 사용하고
50%는 임대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란 요구를
하였고, 따라서 상층부는 사무공간으로 저층부는
상업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본 대지는 정방형 형태로, 북측으로 전면
20m도로와 동측면 6m도로에 접해 있으며
와우산 방향으로 3m의 고저차를 가지고 있다
지형을 이용해 지하1층이 실질적인 지상1층의
기능을 하고 주차 때문에 줄어든 지상1층에 약
50%의 내부 보이드를 두어 지하1층의 공간을
복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확장된
지하공간을 통해 도시 가로에 개방감을 부여하고, 더불어 지역 가로를 활성화 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보행자 친화형 공간
전체 조형은 주변 스케일을 고려해 매스를
분절시켜 스케일을 낮춤으로써 주변
보행자들에게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려했다
사무공간은 전면도로인 북측은 창을 최소화하여,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했으며, 남측으로
창을 두어 채광을 유입시켜 밝은 업무환경이
되도록 하였다 특히, 5층 공간은 광고회사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공간으로
계획했으며, 조형적으로 유리블럭을 삽입하여
홍대 앞 어울마당로에서 접근하는 보행자들
항한 비주얼 타깃이 되도록 함으로써 상징성을
부여했다 옥탑층은 도로측 가벽과 엘리베이터를
옥탑층까지 연장시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평상시에는 직원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되고, 회사의 다양한 외부 이벤트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8-31
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 /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79 90㎡ / 건축면적: 155 28㎡ / 연면적: 725 82㎡
규모: 지하1층, 지상5층 / 높이: 21 9m / 건폐율: 55 88%
용적률: 189 91%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차대수: 지상 5대 / 외부마감: 모노브릭,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 폴리싱
58
1~2. 전경 ⓒ김창묵 3. 5층 스카이라운지 외관 ⓒ김창묵 4. 5층 스카이 라운지 내부 ⓒ김창묵 5. 지하층 내부공간 ⓒ김창묵
35 1 24
것은 뭔가 굳어 있었던 것 같은 건축적 사고의
영역을 넓히고 건축과 기술, 새로운 재료 등에
대해 보다 넓고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길진 않았지만, 런던이라는 큰
도시에 살면서는 둘 다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건축실무경험을 많이 하고 갔었기 때문에 서울
등 한국의 대도시들과 도시 구조적 특징이나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풍경의 변화가 어떻게
다른지 서로 비교하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점 또한 지금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무소의
주요한 일들 중에 하나가 신사동이나 논현동, 연남동 등 활발한 골목길 상권에서 소규모
근생 건물들을 신축하거나, 기존 다세대 주택 등을 상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하거나 하는 일들이거든요. 이런 일들을 할 때 영국에서
보고 느끼면서 했던 다양한 생각들이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OMM이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축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그간 민간건축물 부분에서는
근린생활시설 등 상업건물 위주로 일을 많이
했었는데, 비슷한 크기의 대지에 비슷한 용도의
건물을 계속 설계하다보니 가끔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일이
계속 있는 것에 감사해 해야 하지만요. 현재
굉장히 나이스한 새로운 건축주를 만나서 하이엔드급 단독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비롯하여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용도의 건축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공부했던
디지털 디자인에 기반한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현실 건축에서 구현해 나가고 싶은 욕심도 좀
있는데, 사실 민간 건축부분에서는 예산문제나
설계기간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아직은 그러한
것들을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아서, 관련한 현상설계 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도전해볼 생각도 있습니다.
ⓦ 세 분은 건축 이외의 취미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원영 소장은 골프가 취미이고, 박남규 소장은
프로야구를 보고 분석하는 것에 진심입니다.
이종희 소장은 공간건축에서 락밴드 동호회를
했었는데 지금도 그때 사람들과 가끔
모여서 합주를 하거나 기타연습을 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건축이라는 직업은 일하는
시간 외의 시간에도 자꾸 관련된 생각을
59 6. B1 평면도 7. 1F 평면도 8. 2F 평면도 9. 4F 평면도 10. 5F 평면도 11. 옥탑층 평면도 12. 종단면도
9 8 711 610 12
신사 5586 리모델링
개성 있는 건물들이 즐비한, 서울식 비싼 소규모
도시재생의 원조격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뻗어 나온 골목길 상권의 끝자락에 위치한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설계를 의뢰 받았던 당시
2016년 신사동은 한창 가로수길의 상권이 주변의
골목길로 번져 나가며 기존의 노후된 건물들(주로
다가구, 다세대주택)이 개성 있는 상업공간으로
신축되거나 리모델링 되고 있었다 블록의
필지들이 협쳐져 거대한 빌딩으로 개발되지
않고 기존의 도시구조를 유지하면서 도시풍경이
변해가고 있었는데, □□길, △△길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한 골목길 상권의 원조라 볼 수 있다 비싼 임대료 등의 문제는 차치하고 도시 구조적으로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 따라 그 용도적 쓰임새가 다한 기존 다세대 건물을 증축 및
개축하여 상업건물로 리모델링 하게 되었다
외부계단의 공공성 가치 구현
기존건물은 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다세대
건물이었는데,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구조역할을 하는 내부의 내력벽들을 모두
걷어내고 철골구조를 새롭게 보강하였다 코너에
있던 계단실은 개방감 있는 외부계단으로
리모델링하여 가로수길 방향으로 시각적
매력(attraction)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외부계단은 상업건물에서는 미미하지만
공공을 위한 공용공간으로서 주변의 골목길들과
공간적으로 반응하며 입체적으로 옥상까지
공공성을 연장하는 효과를 기대하였다
외부계단과 외부 엘리베이터를 통해 골목길에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옥상에서는 신사동의 풍경이
훌륭해서, 가벽들을 통해 옥상이 적극적으로
활
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기존 건물은
반 지하 세대를 위해 1층 바닥이 1 2미터가량
올라가 있었는데, 우리는 지하층의 상업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였다 거리에서
커다란 유리를 통해 지하층 바닥까지 시선이 닿을
있게 하고, 지하층의 앞뒤로 선큰을 추가하여,
지하층이지만 충분한 개방감으로 골목길과
소통하고 원활한 환기로 쾌적한 지하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은 매우 보편적인 재료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비교적 생소했던 롱브릭을
사용하여 외부를 마감하였다 용적률이 남아 있는
건물이라 법정주차대수가 가능한 선에서 1개층을
증축했으며, 리모델링이어서 자칫 조잡한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담백하게 입면을 디자인하고 재료의
사용도 종류를 최소화 하였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8-6
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44 10㎡
건축면적: 142 25㎡
연면적: 594 28㎡
규모: 지하1층, 지상4층
높이: 18 5m
건폐율: 58 28%
용적률: 191 70%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철골보강)
주차대수: 지상 4대
외부마감: 모노브릭,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 폴리싱
60 1. 신사 5586 리모델링_변경전 2. 변경후 전경 ⓒ류인근 3. 옥탑층 ⓒ류인근 4. 내부공간 ⓒ류인근
3 2 1 4
건축개요
경제적 이윤과 재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건축가.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OMM 건축사사무소
건축 사진 크레딧(별도 표기 외): OMM 건축사사무소
김원영은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06년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박남규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Bartlett 건축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희는 아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Bartlett 건축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공간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OMM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다 2022년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61 5. 거리 뷰 ⓒ류인근 6. 외부계단 ⓒ류인근 7~8. 지하1층 평면도 9~10. 지상1층 평면도 11~12. 지상2층 평면도 13~14. 지상4층 평면도 15. 정면도 하게 만드는 아주 피곤한 직업인데, 우리 셋 다 가급적 건축일과 관련된 생각의 고리를 잠시나마 끊어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 마지막으로 건축가로서 앞으로 되고자 하는 건축가의 상을 한 줄로 정리한다면?
56
13 (변경전)14 (변경후)15 11 (변경전)12 (변경후) 9 (변경전)10 (변경후) 7 (변경전)8 (변경후)
묵호역(현상공모 당선작)
대지
묵호항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묵호역은 이제 KTX가 정차하여 기존 역사의
기능은 상실되어 있다 철도를 운행하면서
기존 역사 옆 부지에 새로운 역사를 신축하고
1961년부터 60여년 동안 사용된 기존 묵호역은
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철거되고 새로운 기능으로
채워진다 묵호는 시멘트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부터 도시에 활기가 넘쳤으나 지금은 소규모의
관광 산업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와 파도, 널 부러져 있는 그물망, 비린내 등이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전면도로는 경사를 가지고 있으며 폭이 좁고 긴
대지의 형상을 가자고 있다
흔적
묵호에 오랫 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자그마한 역, 도시를 잇는 흔적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으로
남아 있다 기존의 묵호역을 철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지만 이 기억들을 어떻게 남겨 두고
기억의 시간들을 이어줄지가 첫 번째의 문제였다
상징
흔히들 기차역 하면 그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기억되고 또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
비판적 시각으로 해석되기 보다는 그 만큼
공공성을 띄고 있으며 대중적 차원에서 해석될
문제로 접근하였다 역사가 주는 의미를 형태로
접근하기보다는 이용자의 편의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머무는 역이 아니라 거쳐가는 곳으로
해석하였다 이 역은 지상층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차가 들어오면 연결통로로 건너가 이용하는
역이다 대중의 접근로부터 이어지는 동선 체계를
형태화하여 한 켜가 형성되었고 맞대는 방식으로
관리자 매스는 이에 호응하는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절곡된 지붕선의 교차로 인해 형성된
형태는 묵호를 찾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흔적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공간
묵호항은 도시 활기의 중심점이다 묵호항과
도시를 잇는 묵호역은 따라서 머무는 공간보다는
62 1. 1층 평면도 2. 2층 평면도 3. 3층 평면도 4. 4층 평면도
4 3 2 1
빠르게 빠져 나가는 공간으로 부여하여 다소
어
둡고 닫힌 공간 구조를 갖고 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전망대를 통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사업명: 영동선 묵호역 신축공사 설계공모
위치: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196-1번지외 5필지
지역지구: 도시지역, 준공업지역
용도: 운수시설
대지면적: 2,853 14㎡
건축면적: 1,059 76㎡
연면적: 2,205 83㎡
최고높이: 19m
건폐율: 37 14%
용적률: 69 54%
구조: 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차대수: 총 61대
63 5. 대상지 현황사진 6. 개념 투시도 7. 메인 조감도 8. 조형 개념 9. 단면도 10. 배치도 10
5 6 8 9 7
건축개요
GAIA Topic
지금, 지구상 존재의 종말을 감지하는 바로 이 순간에 이르러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보편적
친밀감을 느끼고 경험하며 지구 생명력과 하나가 되는 생명애(生命愛)
의식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인간 종은 그 어느 때보다 세분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나머지 세계와 갈수록 격리되어 밀집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십억 명의 인류에게 이바지하는, 광범위한 인프라에 내재된 더 차별적인
기술과 분업으로 이루어진 세분화 사회다. 현대의 평균적인 미국인은
우리의 조상들이 수렵 채집을 하며 집이라 부르던 자연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하루의 90퍼센트를 인공적으로 냉난방을 조절하고 전기
조명을 밝히는 실내에서 보낸다.
우리는 조상들의 거주지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자율적 존재를
확보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고, 결국 이제 그 어리석음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지구온난화 배출물의 엔트로피 청구서와 지구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대가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얻을 교훈은 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팬데믹을 통해 어떤 인간도 혼자만의 섬이 될 수
없고 완벽한 자율적 행위자도 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다른 모든
생명체와 지구 권역의 역학에 의존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 종이 자연계와 친족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6)
p.36
64 해에게서 소년에게
6) 앞의 책, pp.359-362에서 발췌 인용
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1
ARCHITECT Seungyi Chung
건축가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소위 학벌에서 밀리고, 배움의 깊이도 얕고, 배경도 없고, 자금력도 허약한 청년 건축인이 어떻게 험한 경쟁 구도의 사회에서 건축가의
성장판을 꺾이지 않은 채 자신의 건축 시계(時計)를 돌릴 수 있을까? 건축의
장(場)에서 사업체 대표의 명함을 돌리고 있는 다수의 건축가/건축사들 중 글로벌
빅네임(Big Name)을 욕망하는 상위 1%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건축인들에게 이
같은 물음은 늘 개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변환되어 그들이 살아온 건축인으로서의
삶의 궤적을 탐문하게 된다. 종국엔 ‘선택’이라는 낱말 하나로 선명해지곤 하는데
그것이 안정적인 미래를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에서 늘상 위험을 안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 도전의지라고도 할 수 있는 바 이 단순명쾌한 낱말은 계속하여 또 다른 시점에서의 ‘선택’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 사이 앞서의 청년 건축인은 이미 장년의 세대에 편입되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선택지의 방향성은 더욱 뚜렷해지지만 보이게/ 보이지 않게 건축가/건축사는 사회적 소명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는 예민한 감각으로 필요/불필요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을 발견하게 된다. 정승이 대표는 말 그대로 자수성가형 건축인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장년의 세대에 접어든 우리 시대의 보통 건축인이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 업계에 뛰어들어서 유하우스(UHAUS)라는 사무소의 브랜드로 시장(市場)의 주목을 받게 된 주택설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다수의 단독주택과 상가주택으로 사업체를 확장해온 그는 동네 건축가에서 전국구 건축가를 야망하며 50대의 길목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예기치 않게 그는 이 시기에 길고긴 역경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선택으로 배태된 고난의 시기에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그는 다시금 자신이 지켜온 건축 본연의 자세를 공고히 하며 문제가 된 현장을 몸으로 부딪치며 헤쳐 나가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평생의 건축 목표가 틀리지 않았음을 점차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무소의 분위기를 통해서 그는 지금 실감하고 있다.
이번호 특집 건축가로 지면에 초대한 정승이 대표는 전술한 상위 1%를 뺀 대한민국 99% 건축가/건축사들이 눈여겨볼 좌표와도 같은 인물이다. 우리 건축의 장(場)이
건강한 발전을 이야기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 같은 건축인의 성장사를 통해서라야 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단순히 역경을 극복한 건축인 이어서가 아니다.
그가 건축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부족을 ‘결핍’이라고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꾸준히 채워나간 성장형 건축의 여정이야말로 우리 건축 사회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가치이자 덕목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67
건축가 정승이
1. 정승이
정리 전진삼 본지 발행인, 건축비평가
건축인생 리포트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다. 그의 호기심의 시작은 전자학이었고 그의 중학 생활은 희망학과를 향한 소년다운 집중의 시간이 된다. 소년에겐 청계천 전자상가를 틈틈이 돌아보는 것이 하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청소년으로 성장한 그는 1982년 아버지의 추천으로 유한공업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막상 유한공고에는 그가 꿈을 키워온 전자과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건축과로 지원하게 된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1)가 설립한 유한공고에서의 청소년기는 이후 그의 삶에 중요한 배움의 시간의 예고이다.
당시에는 대학입학 전형 시 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연합고사 점수에 50점 가산점을 주었던 시절이었으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공업학교 기능사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대학 선정에 혼란을 겪었다. 1985년 그는 경원공업전문대학 건축과에 입학하였다. 2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설계사무소 인턴으로 일을 하였고 처음으로 아파트 실시도면 작업을 경험하게 된다. 사회적 분위기상 병역은 가장 고민의 대상이었기에 졸업 후 먼저 군 복무를 마쳤다. 청년은 제대 후 곧장 1989년 신도시 건축사사무소에 입사하였다. 당시는 주거 부족에 따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고 노태우 정권의 200만호 건설사업과 함께 바쁜 건축업무가 시작되던 때였다. 휴일 없이 작업해도 일을 해결하기가 바빴다. 그는 집값이 불안한 시기에 결혼을 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고양시에 신혼집을 마련하게 되는데 그로써 고양시와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 설계를 시작하고 2년 후 고양시에서 선배가 운영하는 건축사사무소에 창립 멤버로 들어가 일산 신도시의 발전과정을 현장에서
1) 기업가인 동시에 교육가, 사회사업가, 독립운동가로 자기에게 주어진 시대를 뜨거운 가슴에 안고 살다 떠나간 故 유일한 박사는 유한양행을 설립한 한국의 기업가이다. 1904년 9세 때 선교사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학업을 마친 뒤 전자회사 사원으로 근무했다. 1922년 자립하여 숙주나물을 취급하는 라초이식품(주)을 설립하였다. 1926년 귀국하여 유한양행을 설립하였고, 1939년 한국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하였다. 1971년 3월 11일 76세를 일기로 유일한 박사는 막대한 전 재산을 기부한 뒤 빈손으로 홀연히 세상을 떠난다.(문국현, 『참스승, 참멘토 유일한 박사』, 오디오북, 2010)
69
23
16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시기는 그에게 지금까지 건축을 지속하게 되는 귀중한 원동력이 되었다.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던 사무실의 속성상 젊은 나이에 건축주를 만나고, 행정을 처리하고, 실시도면 작업을 하는 것은 늘 긴장이 따르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에 비해 용감했던 시간들이었기에 가능했을 터이다. 과정은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졌다. 법규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
자신만의 법규 책을 만들었고, 사례를 모아 자신만의 타입별 평면집을 만들었으며 월급의 10% 이상은 건축 관련 도서를 구입하는 등 남다른 자기관리법으로 몸을 만들었다.
1989년 처음 캐드 작업을 보게 된 그는 1991년 캐드의 신비함에 놀라며 처음으로 캐드 작업을 익히게 된다. 그러는 중 그는 대형 프로젝트를 동경하게 되는데 마침 쌍용건설 설계부에서 인력 충원을 하게 되었다. 그는 기회를 잡았고 싱가포르 썬텍시티 현장으로 발령을 받아 출국하게 된다. 그의 표현대로 ‘운 좋게’ 소원하였던
대형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그는 싱가포르에서
특별한 경험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썬텍시티 프로젝트는 이오 밍 페이(I.M. Pei)2)
사무실에서 디자인한 4개 동의 45층 고층 오피스와 대형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싱가포르 DP 아키텍트 사무실과 쌍용건설, 현대건설 그리고 많은 협력업체와
작업하며 일에 대한 열정을 경험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협의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사람과 일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휴일조차도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세부적인 과정을 담기 위하여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보냈다. 그 과정에서
설계도면과 시공이 부합되는 오류를 통해 설계와 시공의 긴밀함이 완성도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밀도 있게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동시에 싱가포르에서 지내는
동안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단독주택의 가치가 아파트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투기가 대세가 되어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을
보게 되어 단독주택의 가치가 하락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싱가포르 곳곳의 단독주택 단지를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 진행하였던
주거 건축과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규모가 있는
건축에 집중하여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 것인가? 주거 건축에 집중하여 자신만의
건축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당시 국내는 신도시 건설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건축 붐이 일었던 만큼 일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전에 다니고
있던 선배 사무실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해왔다. 그렇게 싱가포르에서 의미 있는 3년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한 그는 쌍용건설이 아닌 선배 사무실로 복귀하였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은 만큼 조율할 수 있는 범위가 복잡하지 않은 소규모 건축이 자신의 미래에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복귀 이유였다. 일산에서 설계업무 복귀를 통하여 많은 수의 주택설계를 하게 되었고 그로서는
실무에서 보낼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을 갖게 된다. 돌이켜 보면 실로 처음 보는 건축의
장(場)이었다. 주택 심의만 2주에 10건에서 20건씩 접수하는 등 지금으로선 상상할
2) 아이엠 페이(I.M. Pei) 혹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중국어: 貝聿銘 베이위밍[*], (1917~2019). 그는 이름의 이니셜인 아이엠 페이(I.M. Pei)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돌, 콘크리트, 유리, 강철 등을 이용해 추상적인 형태를 즐겨 만들어낸다. 1983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으며, 상금으로 받은 10만 달러를 중국 건축학도들의 미국 유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0년 페이는 공식적으로 은퇴하였으나 이후에도 설계 작업을 하거나 회사에 자문을 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은퇴 후 일본 시가현 미호박물관과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등을 설계하였다. 2019년 5월 15일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참조; 위키백과)
2 70 2. 싱가포르 썬텍시티 현장
28
수 없는 건축 물량을 소화해야하는 시간들이었다. 원 없이 일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맺음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늦깎이로 배움의 기회가 생겨 1997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설계과에 편입하게 되었고 직장 생활과 함께 학업을 병행한다.
1997년, 그의 나이 31세에 일찌감치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였으나 IMF로 세상이 어수선하고 건축 일이 올 스톱되었던 시간이라 그는 조용히 직장 생활을 하며 서서히
오픈 준비를 했다. 사회전반이 혼돈의 시기에 대략 1년 동안 그는 많은 생각을 하며 보냈다. 1999년 세상은 여전히 IMF 여파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업은 외부 환경이 어려울 때 벌리는 것이 좋다는 말을 경영관련 책에서 보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1999년 6월 1일 고양시에서 유한 건축사사무소 개업이라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다. 부족한 사업 자금은 신용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1500만 원을 대출받아 출발하였다. 유한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정한 것은 유일한 박사의 뜻을 좇아 사회와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다. 일단 그는 개업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 대학에서의 학업은 휴학을 해야 했다. 이후 2004년에 이르러 남보다 길었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며 졸업을 하게 된다. 그는 가지고 있던 노트북 한 대로 설계사무소 업무를 시작하였다. 비용을 아끼기 위하여 아는 분의 사무실을 함께 공유하였으나 남의 사무실을 공유하는 어려움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한 달 후 처음으로 직원 채용을 하였고 지각이 잦은 직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처음으로 월급을 주는 어색함을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사업을 시작하니 선배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있을 때 흔하게 사용했던 문구들을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하여야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이 필수였다. 그렇게 필요한 물건들이 하나둘씩 채워지고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을 통해 사업의 실체를 알아가게 되었다.
그가 수주한 첫 번째 일은 지인이 작은 교회를 개척하며 설계를 의뢰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계약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처음 프로젝트인지라 설계비보다 더 많은 애정을 담아 일을 진행하였다.
독립하여 6개월이 지난 1999년 12월,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사무실 공간을 갖게 된다. 남의 사무실에서는 손님맞이할 때마다 불편함이 많았다. 온전히 독립한 사무공간에서는 찾아온 클라이언트와 자유롭게 마음껏 대화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IMF로 설계 수주에 대한 부담은 많았으나 자기 스스로 결정과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시절 그는 사무실에 죽치고 앉아서 클라이언트를 기다리는 영업보다는 발로 뛰며 움직이는 영업을 선택한다. 비어져 있는 대지를 확인하고 가상의 설계를 하고 건축주와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이다. 어느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던 시간이었고 새벽까지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두툼한 전화번호부 책에서 공공연하게 개인들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지적도와 도시계획확인원으로 대지의 상황을 손쉽게 확인을 할 수 있는 시대였다. 초기에 사무실은 두 명의 직원과 함께 함으로써 조금씩 규모가 잡혀갔다.
3 71 3. 싱가포르 현장 시절
33 3
8
일산에서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이 된 프로젝트는 70대의 건축주가 직접 공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설계를 이해시키는 과정부터 컨트롤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처음으로 플랜카드를 이용한 홍보방법을 도입하였다.
회사를 알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 때라 직접 설계한 공사현장에 플랜카드를
거는 게 매우 어색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던 방법이었다.
이후 계획도면 브리핑 시 컴퓨터 모델링 작업을 진행하였고 도면 납품 시에도 외관
모델링을 전달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포토샵과 그래픽 작업은 브리핑 시 많은 호감을
주었고 현장에서도 도면에 대한 특별함을 안겨주었다. 조금씩 IMF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고 수주의 방향은 사무실의 미래를 바라보고 디자인이 있는 건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이 시간은 오너(owner)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제시한 대담한 선택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그렇게 작업을 진행한 1년 후 사무실의 평판은 호감도가 높은 설계사무소로 인지되기 시작했다. 완성된 프로젝트를
보고 또 다른 건축주가 연락해오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고양시에서 점차
좋은 이미지의 사무실로 인정을 받게 되었고 조금씩 좋은 인연을 만나는 시간이
늘어났다. 늘 중요한 시점에는 좋은 만남을 통해 일이 진행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시기였다.
2002년 상동 택지지구에서 찾아온 부부로 인하여 설계에서 시공까지 시작하는 시간을 맞는다. 클라이언트는 그의 사무실이 시공 실적이 없는데도 필히 설계와
시공이 같이 진행되기를 바랐다. 설계실 직원은 현장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가 직접 현장 소장으로 나가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다. 그조차 처음 하는 일이라
적응하기도 힘들고 무모한 도전을 한 것에 후회 막심해 하고 있을 때 후배로부터 소개받은 현장 소장을 만나게 되어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그에게
상동에서의 프로젝트는 시공 순서와 방법 그리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접하는 시간이 되어 이후 사무소에서 설계와 시공을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으로 남았다.
40
자신의 사무소를 내고 5년이 지나는 시점에 진행한 교하 신도시 단독주택 프로젝트에서는 고급 단독주택을 원 없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일산 프로젝트, 상동 프로젝트, 교하 프로젝트로 점점 회사의 이미지가 좋게 인지되어갔고 그곳에 만들어진 주택을 보기 위하여 판교 단독주택지의 많은 건축주들이 건축물 투어로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고 사무실은 안정화 되어가고 있었는데 왠지 모를 공허함이 엄습해왔다. 무작정 동숭동에 있는 이로재건축을 찾아가 골목길에 우두커니 서서 이로재건축 사옥을 바라보며 어떻게 건축을 하여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 쇳대 박물관 커피숍에서 혼자 와인 두 병을 마시며 건축에 대한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가기도 했다. 나이 40을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인생을 생각하는 남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그는 오랫동안 건축 일에 매몰되어 일만 바라보고 지나왔던 시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번 아웃(burn-out) 되어온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비로소 그는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세상의 건축이 궁금해졌다. 견문을 넓히는 시간으로 그동안 궁금했던 해외의 건축과 대한민국의
건축을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무작정 떠난 여행지에서 가는 곳마다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의 시간으로 8년에 걸쳐 틈틈이 전 세계 30개국을 돌아다니며 세상 사람을 보았고 건축을 보았다.
72
여행 중 처음으로 마주한 안도 타다오3)의 건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보고 마음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처음으로 건축 공간과 감정이 하나 되면 눈물이 나온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발품을 팔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그는 자신이 설 자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주거문화에 있어서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일은 밀려들어오고
10년이 넘는 직원이 5명이나 있어 일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더구나 이때
판교 프로젝트와 위례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어 본격적으로 사무실 이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은 거의 강남에 거주하고 있었던 터라 먼 일산까지 찾아오는 것에 대한 부담과 미안함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 오픈할 때에는 고양시에서 좋은 일을 진행하는 고양시 최고의 건축사사무소가
목표였는데 고양시의 범위를 넘어서 점차 대한민국 전국구를 목표로 건축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는 그동안의 사무소를 운영해본 개인적 경험과 건축사사무소의
평균화된 생각을 고려해보면서 설계실 직원들이 이직을 하는 주된 이유로 성장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이 지대한 만큼 설계와 시공이 조합되어 진행되면
그만큼 직원들도 안정적으로 건축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로써 건축과 규모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2013년 종합건설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진행하고자 하는
구체적 방향을 진행하게 된다. 이 시기는 직원들도 안정화 되고 수주도 수월하게 진행되어 사업적으로 그에게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욕심을 내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2015년 대망의 목표를 세우고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양재로 사무실을 이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가 맞닥뜨린 현실은 큰 혼란의 시간으로 점철되었다. 당장은 직원들이 일산에서 양재로 출근한다는 것부터 무리가 있었다. 일산에서의 편안했던 출퇴근 시간이 양재로 오면서 출퇴근이 스트레스의 시간이 되었고 그 자신도 3년 반의 출퇴근 시간에 지쳐 결국은 판교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산에서 함께했던 20명의 직원들이 양재로 이전한 지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이직을 하였고 그 가운데 10년 이상 된 5명의 직원이 떠나니 사무소 운영이
여기저기서 삐걱거렸다. 당장의 업무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직원들을 채용하였으나
기존 직원들과 일하는 방법이 달라 소통하고 교육함에 있어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어려움이 많았다. 더구나 설계와 시공을 같이 진행하니 묵직하게 챙겨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 그에게는 많은 패착과 고뇌가 뒤따랐다. 혼돈의 시간. 어쩌다 그 같은 결정을 하였는지 후회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러나 어느 누구한테든 내색할
3) 1941년 일본 오사카 출생. 독학으로 건축을 배우고 1969년에 안도 타다오 건축 연구소를 설립.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건축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롯코의 집합 주택〉, 〈빛의 교회〉 〈퓰리처 미술관"〉, 〈지중 미술관〉 등이 있다. 예일대, 컬럼비아대, 하버드대의 객원 교수 역임했고. 도쿄대 교수로 후학을 지도했다. 『건축을 말한다』, 『연전연패』 등 다수의 책을 냈다.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73
45 50
수는 없었다. 인생에 있어서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이 있다고 마음을 추슬렀다. 모든 것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낯선 시간이니 당연하다고 좋게
생각하려 했다. 그러나 운영적인 면에서는 건설부문에서 생긴 관리 부실로 인한 많은
금액을 개인 재산을 매도하여 충당해야 했다. 2018년 혹독한 시련의 과정을 거치며
문제를 직시하게 된 그는 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문제의 본질에서 자신을 보게 된다. 치밀하지 않았던 만큼 책임질 일이 많았던 것이다. 사무소 설립 때부터 일만
보고 행복하게 달려왔던 시간이 지나고 2014년부터 어수선함이 생기기 시작했고, 2015년 회사의 강남 이전으로 직원의 이직과 함께 어려움이 가중되어 35억 원 정도
금액의 리스크가 발생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2022년 3월에서야 혼돈의 끝을 볼 수가 있었으니 그 지루했던 7년의 시간 줄곧 혹독한 시련과의 싸움을 벌였던 것이다.
지나와서 보니 태풍 속에서는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 힘들었고 쉬고 싶어도 편하게
쉬지 못하였다. 그나마 묵묵히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임에도
그를 신뢰하며 계약을 해주었던 클라이언트들이 곁에 있었고, 어려운 중에도 함께하기
위해서 열심인 직원들이 있었고, 항상 그를 지지하고 응원한 사랑하는 가족과 고마운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는 이 지면을 빌려 그 분들께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23년간 유하우스를 꾸려온 자신의 건축
시간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뚝심 있게 버텨낸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가 마주했던 2016년, 17년, 18년, 19년, 20년, 21년이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었던 시간이었지만 모든 것들이 지나가니 이제는 그때의 시간들이 어느 시간보다 귀중하고
아름답고 감사한 시간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양재로 이전해 온 것에 감사하게 되고, 지난 고뇌의 시간을 통하여 사업으로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도 되고, 모든 일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리게도 되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건축이 부족함으로부터 출발하여 결핍을 채워가며 만들어낸 건축이라고 말한다. 학벌에 대한 부족함으로 우물쭈물하는 시간이 많았고, 실무에서도 좋은
건축의 디자인 방향을 섭렵하지 못해 부족함에 목말랐던 시간들이 많았음에 그는
건축에 대한 부족함을 성실함으로 채워간 것이 자신의 건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성실함으로 버티고 나아가니 좋은 일들이 다가오고 좋은 클라이언트들을
만난 덕분에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능력 있음으로 대우받을 때가 많았다며 겸손해 했다.
건축과 만난 지 40년의 시간, 사무실을 운영한 지 23년의 시간, 이제 비로소 그는
건축의 과정이 길고 긴 학문의 길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 깨닫고 있다. 사무실을
오픈하기 전까지는 실무를 익히는 시간으로 10년을 보내고, 사무실을 오픈하고
10년은 살아남기 위한 인내의 시간으로 보냈으며, 살아남은 시간이 되니 열정이 넘치는 5년의 시간을 보냈고, 열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여 자신을 괴롭히는 시간과 해결하는 시간으로 7년의 시간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러한 과정들이 생각의 결정체로, 건축의 결정체로, 인생의 결정체로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양재로 이사 온 지 7년의 시간, 초기엔 낯선 곳에서 점심 먹기도 어색하였던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양재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고 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양재천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양재에서
2050년을 목표로 유하우스 건축그룹 2기의 시간을 준비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3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으며 건축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열게 된 만큼 그 스스로도 즐기는 건축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74 4. 유하우스건축 멤버들 4
55
ARCHI -
TECTURAL
유연한 경계
깊이가 있는 공간
시적인 공간 빛의 대비 구축의 질서
TOPICS
유연한 경계
건축이라는 경험적 도구(Installation)에 강박이
있다 그래서 내 사고의 전위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향성을 잃어버릴 때, 그 많은 공간에
대한 고찰과 위대한 철학과 개념이 오히려 내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들숨과 날숨의 리듬이 깨지는
소재가 된다 무거운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내부와
외부를 스머징(smudging, 되묻음)시킨다 그렇게
표상적(表象的; 의미) 공간과 상모적(相貌的; 감정)
공간을 구성하려 했다
라이프니츠는 공간을 사물과 사물의 상호 관계의
총체라고 여겼고 사건과 시간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아마도 정량적 공간은 정성적
공간을 형성케 하는 하나의 매개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간의 인지의 과정 중에 일어나는 아주 짧은 순간
만나는 그것이 경계라면 나는 공간과 공간의 상호
관계의 총체로 경계를 규정지어보려 한다
경계의 사전적 의미를 고사하고 심성적 의미도 그리
평범하지 않은 듯하다 무언가를 구속하거나 행위를 제한하고 성질을 분류할 것 같은 옥죄임이 그것이다
그런 범주를 무디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의
산물이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범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래보며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포트로
작동시키려 했다
결국은 명확한 공간과 공간 사이의 들러리쯤으로
여겨질 경계의 역할을 전이 공간으로 또는 방향성을
가진 확장의 공간으로 또는 경계를 느끼지 못하는
공간으로 메이크업(make up) 하려는 의도를 하였다
공간과 공간의 사이의 여정이거나 융기되어진
하나의 켜. 나의 가벼운 지식으로 들뢰즈나 가타리를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천 개쯤의 고원에 대한 얘기에
한 두 켜는 범주화로의 일탈로서 ‘경계’에게 자리를
비워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지리멸렬한 생각도
해본다
그러므로 공간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 그
볼륨(volume)은 최소화되고 형상이 리니어(linear)
해지거나 형상을 알아채기 어려운, 공기가 달라진
그것을 경계라 생각하고 싶다
76
1. @연연재
2. @안단테칸타빌레
3. @배곧 트라이앵글
4. @단아재
12 4 3
“
깊이가 있는 공간
요즘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건물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대체로 건축을 함에 있어 기존의 건물을 고쳐
쓰기 보다는 철거를 선택한다 철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이유는 필요한 공간에 대한 요구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했고
지금은 생존의 범위를 넘어선 안전하고 미적인
공간을 원하고 있다 늘 함께하는 공간이 미적인
공간으로서 깊이가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깊이가 있는 공간이라 함은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감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많은 공간 중에서 공간을 깊이가 있는 공간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생각보다 난해한
주제어였다 깊이 있는 공간으로 먼저 우리가
진행하며 만들어갔던 초기의 생각들이 한옥의
공간이었던 만큼 깊이 있는 공간을 한옥의
공간체계로 설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한옥의 공간은 공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건축적
요소들이 많다 정면에서 뒤에 보이는 담장의 모습을
담아낸 공간과, 내부 공간에서 열린 창호로 문이
여러 겹 표현된 중첩의 공간으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내고, 열린 문이 마치 액자 프레임처럼
작은 화면을 만들고, 그 화면 안엔 뒤쪽의 공간이
보이고, 뒤에 또 다시 프레임이 이어지면서 표현되는
연속성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창호나 담장을 이용해
그림의 액자와 같은 프레임으로 자연의 풍광을 담고, 이것이 건축적 프레임의 미학과 공간이 내 외부
공간과 연결되는 차경(借景)의 공간이 된다
우리가 한옥 공간을 경험해 봄으로써 인지하게 되는
것은 해외의 좋은 건축물에서 보았던 공간들과
우리 한옥의 공간들이 유사했고 한옥 공간과 유사할
때 더욱 감동 있는 건축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서구의 많은 건축가들과 철학자들이
공간에 대한 숱한 고민을 하였고 공간을 알기
위하여 노력하였던 시간들이 많이 축적되었다
평온함을 표현하지 않는 모든 건축 작품은 실수”라고
멕시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은 이야기하였다
그를 위시하여 르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안도 타다오 등 건축가들이
고민하였던 공간을 이미 오래 전에 우리 조상은
이해하였고 보고 느끼고 살아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최상의 건축적 사명은
평온함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의 방법이 한옥의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깊이가 있는 좋은 공간들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 @리우채
2. @연연재
3. @배곧 트라이앵글
4. @다가온
77
1 2 3 4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딱히 한시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지식으로도 두보의 〈춘야 희우〉, 그중의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는 부분은 너무나 좋았다
누구에게나 사무치는 시 하나쯤은 있을 법하다 시가
아니면 노래 가사라도 어떤 한 구절에 소위 필(feel)이
꽂혀 입속의 와인처럼 굴려 보는
계획 중 많은 건축적 몽상을 한다 어떠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공간을 빛과 삶으로 채우며 그곳에
흐르길 바라는 향기와 음악과 운율 등을 섞는다
현실을 떠나 잠시의 상상으로 헛헛한 건축적 환상을
잠시 녹이는 용도로 말이다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에
판옵티콘이라는 감시체계가 있다 일망
감시체계라는 것인데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
건물인 판옵티콘은 가운데에 위치한 중심 탑에서
주변을 둘러싸고 위치한 수많은 독방을 하나하나
감시할 수 있는 구조이다 여기서의 핵심적인 원리는
가운데 탑의 감시자는 모든 수감자들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수감자들은 감시자를 볼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감옥’이라니 상상해 보기도 싫다 내겐
제발 그런 프로젝트가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건축을 하는 사람으로선 이 또한 또 다른
몽상적 소재로 보여 졌다 여기의 탑을 중정형
조망이라 하고 수감시설을 각 실이라고 대구(對句) 시키면 각 실과의 관계는 완벽히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고 조망을 공유하는 건축물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공간은 해석하기 나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지나치게 피학적으로 공간을
지향하며 프로쿠루테스의 쇠침대인 양 행동을
재단하고 공간을 억측하는 건축을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공간에서도
미풍은 스며들고 새는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심상적 공간이 이 도시의 아주 작은 공간에도
마법처럼 펼쳐지길 바라면서 공간을 바래본다 또한
운율이 있는 공간이 아닌 운율이 젖어 드는 공간이
되길 바래본다
78
1. @다가온
2. @리우채
3. @연연재
4. @배곧 트라이앵글
시적인
3 1 4 2
공간
내
안의 심상(心像)을 찾는 과정
변화를 담아내는 캔버스 빛의 대비
빛은 나에게 있어 따스함이다 어린 시절 추운 겨울
해가 내리쬐는 담장 벽에서 바라보았던 태양빛의
눈부심과 따뜻함. 방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방바닥과 벽에 드리워지며 나타나는 빛의
아름다움은 나의 몸에 담긴 빛의 추억이다 지금도
추운 겨울 벽에 비추인 햇볕과 공간에 드리워지는
빛을 보면 아련히 추억의 빛이 나의 몸에 전해진다
빛은 어두움이 있어야 빛의 의미가 전해지고
어두움은 빛이 있어야 어두움의 의미가 전해진다
자연에서 만나는 빛, 공간에서 만나는 빛, 빛과
만나는 일상
우리는 공기의 귀중함을 알지 못하듯이 빛의
귀중함도 알지 못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모네는
빛의 변화를 담기 위하여 수련을 250점 그렸으며
루앙성당을 한 시점(視點)에서 같은 구도로 30점을
그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변화를 담고자 하였다
우리도 같은 공간에서 드리워지는 벽의 변화를
담고자 한다 태양의 고도에 의하여 변하며
드리워지는 빛, 사계절의 변화를 공간에서 느끼는
빛, 어린 시절 담벼락과 방에서 만났던 빛을 담고 싶다
30대에 벽과 벽 사이의 틈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빛을 보았다 벽과 벽 사이의 어두움의 공간에서
틈으로 들어오는 빛의 강력함은 나의 어린 시절 방
안에서 보았던 빛줄기의 빛과 일치가 되었다 단지 공간만 달랐다 평상시에도 많이 보았을 빛. 그 날의 빛줄기는 공간과 어우러지며 나에게 눈물을 주었다
세상의 일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도 누군가에게 따듯함이 있는 추억의 빛과 감동의 눈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
79
1. @희영재
2. @U2 Office
3. @연연재
4. @다가온
3 2 1 4
구축의 질서
건축은 질서의 산물이다 이 질서를 이루는 요소는
지붕, 바닥, 벽, 기둥, 문, 창, 계단, 천장 등이다 이런
건축의 요소들은 하나의 부분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기적인 개념으로 연결되어 있다 건축의 시작은
좋은 건축을 위하여 자본을 투여하고 건축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시작을 한다 무형의 것에서 유형의
것을 만들어 내고 많은 인원이 투여 되며 만들어지는
작업인 만큼 건축은 여러모로 어려운 작업이다
건축주의 생각, 설계자의 생각, 시공자의 생각 등
많은 생각들이 연결되는 작업이다
좋은 건축의 결과는 건축에 대한 정확한 프로세스의
소통으로 이루어지므로 만들어 감에 있어 설계와
시공은 하나의 연결체이며 결과물이 완성될
때까지 긴밀하게 협력하여야 하는 공동체이다
구축이란 기술에 의지하여 물체를 정신의 영역에
비추어 완벽하게 만들려는 의지이므로 건축문화가
서로에게 정착되어 있을 때 좋은 건축이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오랜 시간 건축을 지켜보니 좋은 건축물의
결과는 현장에서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정확한
도면에 의한 전달 방식이 정확한 구축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소통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설계에서 완성도 높은
디테일이 필요하고 시공에서는 도면을 이해하고
현장에 부합되는 방법을 적용하여 사전에 소통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원활할수록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고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말했다 건축은 구조 기능 미를 중요시하는
만큼 많은 학문적 기술적 축적의 지식이 중요하고
이런 요소가 선택되고 관계를 맺으면서 건축이라는
구축의 질서가 성립된다 짓기는 정신이라고 한다
구축의 열쇠는 짓는 정신과 디테일에 있다
80 1~3. 구축의 질서 디테일 도면
3 1 2
PROJECTS
안단테칸타빌레 희영재 배곧 트라이앵글
리우채 U2 Office 단아재 다가온 연연재
82 1. 안마당 ©변종석 1
안단테칸타빌레
배경
대지는 판교신도시의 서쪽에 위치하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운중초등학교와 마주한다 북쪽으로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 청계공원이 이어진다
주변에는 경사지붕을 얹은 보편적인 벽돌집들과
노출콘크리트를 입은 현대적인 주택들이 혼재되어
있다 운중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주간선 도로에서
이어지는 8m 전면도로는 동쪽에서 낮게 시작하여
북쪽으로 굽어지며 전체적으로 약 0 6m의 높이차를
갖고 있다 이 단면상의 차이에 의해 대지의 지반면이 0 5m 상승되며, 1층 거실의 높이 또한 상승된다
공간의 장치
밖에서 집 내부가 보이는 것과 집 안에서 밖이
보이는 것을 정제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인접건물
간 서로의 창들이 마주 보며 생기는 불편의
요소들을 차단하는 방안으로 외부로 닫고 안으로
완전히 열린, 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에워싸기가
이루어진다 (에워싸기) 대지 내 중앙에 위치한
안마당은 인위적으로 닫힌 벽면요소를 통해, 열린
하늘 모습을 담아내는 비움이자 채움의 공간이
된다 (소통의 핵)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고정된
벽면을 만드는데 법적인 한계가 있어, 가변적 벽면
개폐장치가 도입된다 사는 사람은 계절에 따라, 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이 벽체의 개폐율을 결정하게
된다 (가변적 벽체)
평면
동쪽에 위치한 대문을 들어서면 먼저 마당 공간과 만나게 된다 마당은 조경 식재를 위한 잔디 공간과
현관까지의 보행을 위한 석재포장구간으로
나뉜다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진입동선 상부에
유리 캐노피를 두어 하늘을 투영하되 빗물은 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필요에 따라 천막 설치가
가능하도록 외벽에 고리를 설치하였다
1층은 거실, 주방 등의 공용공간으로 현관 중문을
지나면 서재 벽면이 나타나며, 서재 앞을 지나면
안마당으로 열린 거실을 만나게 된다 도로 쪽으로는
닫힌 벽으로 구성되고 창은 안마당으로만 열리도록
계획하였다 주방과 식당 공간은 거실과 단 차이를
두었으며, 안마당을 향하게 했다 안마당을 중앙에 둔
ㄱ자형 배치로 인해 분리된 거실공간과 주방공간은
서로 시각적으로 간섭받지 않는 독립적 공간으로
연출했다 마당레벨을 기준으로 현관, 서재, 거실
바닥은 0 2m 상승하였으며, 주방은 0 5m
83 2. 1층 평면도 3. 2층 평면도
였다
주방보다 거실 천장 높이를 0 3m 들어올리기 2 1 주차장 2 안마당 3 현관 4 거실 5 서재 6 주방/식당 7 손님방 8 다용도실 9 욕실 10 창고 1 안방 2 침실 3 취미실 4 드레스룸 5 욕실 6 테라스 3
상승하
이는
84 4~5. 개폐 전경 ©변종석 6. 수영장 ©변종석 7. 안마당 ©변종석 6 7 4 5
위함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마당과 출입관계에 있어
주방보다는 거실에 주 동선을 둔 결과이다
2층은 안방과 2개의 자녀 방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특이한 공간구성은 안방 부속공간 안에 세탁실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세탁물이 1층이 아닌
개인 공간이 있는 2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굳이
세탁물을 들고 오르내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안방 영역과 자녀 방 영역 사이에 놓인 취미실은
A/V룸과 자녀들의 공부방 기능을 한다
취향의 공간
이 집만의 특별한 점은 옥상공간의 활용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여 “하늘과 맞닿은 가족친화공간”을
콘셉트로 한다 온 가족이 수영을 좋아하며,
자녀를 위해 옥상에 폭1 8m 길이10m의 수영 풀과
2×2m규모의 스파가 만들어졌다 건축주는 첫
미팅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시하며
지인을 초대해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좋아한다고
했다 평소 가족과 캠핑을 즐겨왔기 때문에 이 집의
옥상을 캠핑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 집의 옥상
공간은 물이 있고, 하늘이 열려있으며 사람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졌다 사회가
복잡하고 가족 간의 관계가 소홀해지고 있는 오늘날
가족을 연결하고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주택을
상상한 결과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31 20㎡
건축면적: 113 28㎡
연면적: 205 66㎡
규모: 지상2층
최고높이: 9 87m
주차대수: 2대
건폐율: 49 00%
용적률: 89 95%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라임스톤 대리석, 알루미늄 메가패널
내부마감: 온돌마루,
설계기간: 2013 04 2013 10
시공기간: 2013 10 2014 04
85
실크벽지
8. 지붕 평면도 9. 단면도
8 9 1 거실 2 손님방 3 욕실 4 창고
1
옥상 풀 2 자쿠지 3 하늘마당
86 1. 마당에서 본 외관 ©변종석 2. 전경 ©변종석 1 2
희영재
배경
대지는 북쪽으로 공원이 위치하고, 동쪽과 북쪽으로는 도로와 접해 있다 남북으로 1m 정도의
경사를 갖는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렇게 경사진 형태의 지형을 이용한
단면의 구성이 희영재의 특징이다 희영재에서
스킵플로어는 마당을 조망하고 빛을 중정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개념으로, 대지의 고저 차에
의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계한다 진입은 지형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높은 곳에서 진입을 하고, 현관을 통해 내부에 들어서면 노출콘크리트 계단이
펼쳐지고, 계단으로 남향의 햇살이 드리워지고 넓은
마당이 보인다 북쪽 도로부터 남쪽의 수영장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시선의 흐름은 확장된 공간감을
만들어준다
공사
경사지형을 반영하고 보니 대지와 지하의 관계로
공사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먼저 골조공사의 기간이
연장되었으며 스킵플로어 형태의 건축물로서
바닥의 단차를 해결하기 위하여 거푸집 제작과
콘크리트 타설이 여러 번에 걸쳐 진행하여야
했다 단차로 인한 설비계통의 배관들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축계획 당시부터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주방과 화장실 등에 필요한
배관들을 가능한 한 곳에 집중시켜 설비배관 길이를
단축하였다 그리고 지하층 공사로 인해 지반을
상당 부분 파헤쳐 놓았기 때문에 충분히 지반을
다진 상태에서 지상층 건축물이 안전하게 건축될 수
있도록 공사 시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했다
평면
희영재는 1층에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 식당이
자리한다 외부에는 수공간과 마당을 계단식으로
연결하는 정자 형태의 데크가 한쪽에 마련돼 있다
바닥 높이가 반 층씩 차이 나는 스킵플로어 방식을
채택하여 공간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중층은
따로 계단을 통하지 않고도 내부 복도와 연계하여
1층 공용부에서 응접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하였으며 중층의 침실에서 외부로 출입도
가능하다
2층에 주요 침실을 구성해 사생활을 보호하였으며, 부부 침실에는 외부 테라스를 배치하였다 이
테라스는 심학산과 주택의 마당, 주변도로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자녀 침실에도
넓은 테라스
87
를
움을 더하였으며 입면 3. 지하층 평면도 4. 1층 평면도 4 3 1 취미실 1 주차장 2 현관 3 거실 4 침실 5 주방/식당 6 욕실 7 다용도실 8 마당 9 데크 10 필로티 11 수공간
를 두어 여유로
88 5. 내부공간 ©변종석 6~7. 데크 ©변종석 6 5 7
요소로도 활용하였다
희영재의 주방과 식당은 특별히 넓게 계획되었다
단순히 조리와 식사를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데크와
수영장, 앞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복합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방 한가운데 아일랜드
테이블을 설치하여 주부의 시야를 마당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흔히 벽을 바라보며 요리할 때 생기는
답답함을 없앴으며 시간별, 계절별로 외부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였다
취향의 공간
희영재의 특징은 대지를 최대로 사용한 점이다
그중 한 예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과 연계된 야외 데크는 사랑채의 하부에
있어 비가 오더라도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식당과
연결되는 데크를 통하여 수영장으로 내려올 수
있으며 거실과 마당을 통해서도 내려올 수 있는
데크는 이 집만이 갖는 특별한 공간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이 함께 수영을 즐기며 마당의
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단독주택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 이다
빛의 계단
희영재에서의 계단은 높이의 변화를 활용한
바라봄을 다양하게 하는 계단으로 들어온 빛이 각
실에 퍼지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지하공간까지 빛의
유입이 깊숙하게 들어와 취미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함에 있어 지하에 윤택함을 준다
또한 현관을 출입할 때 계단실을 통해 마당을 볼 수
있어 공간을 확장시켜 준다 계단에서 외부환경을
바라볼 수 있어 이동 시 머무르고 싶은 장소가 되며,
층마다 복도 끝에 창을 계획해 시선의 막힘이 없다
또한 계단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과 계단의 독특한
조형미는 갤러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357 50㎡
건축면적: 162 31㎡
연면적: 288 00㎡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최고높이: 8 7m / 주차대수: 2대
건폐율: 45 40% / 용적률: 68 88%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리얼징크,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대리석, 천연페인트
설계기간: 2008 04 2009 01
시공기
: 2009 02 2009 11
89 8. 2층 평면도 9. 단면도
건축개요 8 1 안방 2 침실 3 드레스룸 4 욕실 5 파우더 6 테라스 9 1 주방 2 식당 3 침실 4 안방 5 욕실 6 창고 7 데크 8 테라스 9 수공간 10 D A
간
90 1~2. 전경 ©조병호 3. 진입마당 ©조병호 4. 마당 ©정승민 3 4 2 1
배곧 트라이앵글
배경
도심에서 가족과의 관계와 미래를 대비한 방법으로
본채와 별채로 공간을 분절시키고 확장시킨다
코너에 위치한 집은 외부 시선의 불편함을
극복해내야 한다 내부에서는 외부를 바라봄에
있어 내부의 공간으로 다가오고 외부에서는 내부의
공간을 지켜내는 공간으로 하여야 한다
주목되는 집
코너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띄고 밤낮 사람의
발걸음과 차량의 불빛들이 비쳐들 자리이다
누군가의 빌딩 자리라면 부러울만한 입지다 하지만
주택으로는 불안하고 개인의 사생활이 여지없이
만인에게 보여질 수 있는, 아니 보여주는 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쪽으로는 8층 규모의 대형 상가가
내려다보고 오고 가는 보행자는 집 앞마당 앞에서
도로를 횡단하려 잠시 걸음을 멈춘다 야간에는
차량들이 불을 비추며 사이트 앞의 회전 교차로를
돌아가게 되어 있어서 우린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는 위치이다 집이 아니라 빌딩이었어야 할 만한
자리다
소망 담아내기
건축주는 오랜 기간 열심히 일한 자신과 가족에게 선물이 될 집을 원했다 당신의 성실과 근면을
칭찬하고 아내와 가족에게 최선을 다한 결과물들
중의 하나로 특별한 집이 되길 원했다 그리고
더불어 성인이 된 자녀들의 독립 후에 부부가 편하게
지내면서 부담스럽지 않길 원했고 가끔 독립한
자녀들이 미래에 그들의 자녀와 편히 다녀 갈 수
있는 집 우린 그런 소망을 담아 지킬 수 있는 집을
계획해야 했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 그런 집을 짓게
된다면 하는 생각으로 대지를 들여다봤다
공간 오므리기
대지는 크고 건폐율은 작은 땅 어찌 보면 시원하게
마당은 나오겠다 싶지만 동네 공공조경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길을 걷다 이 집 마당에서
쉬고 가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를 만큼의 과도한
개방감이 계획을 하는 동안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대지 중 주차 부분을 제외하고
벽으로 외부의 시선을 차단했다 그리고 작은
별채를 두어 남쪽에 있는 8층 규모의 건축물이
집의 내밀을 볼 수 없도록 하였다 이 별채는
91 5. 1층 평면도 6. 2층 평면도
엔
페
는 편히 펜션처럼 지내다 갈 수 6 5 1 주차장 2 현관 3 거실 4 화장실 5 주방/식당 6 다용도실 7 마당 8 별채 9 욕실 10 창고 1 소거실 2 안방 3 드레스룸 4 욕실
평소
마당을 즐기는 한 방법으로 카
처럼 사용하다가 자녀가 방문할 때
92 7. 내부공간 ©조병호 8. 내외부공간 ©정승민 9. 단면도 9 1 현관 2 거실 3 마당 4 별채 5 소거실 6 다락 8 7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는 작용을 겸했다 그러면서
본채에서 기본적인 주택의 기능을 부여했다
경계 흐리기
그러면서 자연스레 외피를 부풀린 매스 속에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서로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내 외부 어느
공간에서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스쳐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중정은 가족 모두에게 하늘과
조경과 기분 좋은 숨결을 제공하고 각각의 공간은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공간으로 이어지고
따로 혹은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변화하며
제공한다
다시 주목되는 집
내부의 다양한 공간의 변화를 외부에서는 눈치 챌
수는 없다 다만 길을 가다 누군가는 봄을 알아챌 수
있도록 가벽 주위는 산수유를 식재해서 마치 집이
아닌 미술관의 담벼락 같은 친밀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한껏 외피를 늘린 덕분에 긴 호흡으로 지나갈
수 있는 경관을 제공하고 야간에는 동네 어귀와
주변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밝힐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332 50㎡
건축면적: 98 94㎡
연면적: 212 09㎡
건폐율: 29 75%
용적률: 63 74%
규모: 지상3층
최고높이: 12 60m
주차대수: 2대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홍고벽돌, 징크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원목마루, 포슬린타일
설계기간: 2017 03 2018 04
시공기간: 2018 04 2020 03
93 10. 3층 평면도 11. 다락 평면도
10 11 1 다락
1
소거실 2 침실 3 드레스룸 4 욕실
94 1. 전경 ©진효숙 2. 수공간 ©진효숙 2 1
리우채
배경
판교의 한 단독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리우채는 넓은
마당이 갖고 싶었던 건축주의 바람으로 두 필지를
합쳐서 만든 단독주택이다 본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의 두 필지가 하나로 만나게 되어 기다란 형상을
지니게 되었다 두 필지는 건물 1개 층 정도의 높이
차이를 두고 만난다 각각의 필지가 지하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대지는 묵직한 기단으로
다가온다 대지의 형상을 따라 기다란 정방형의
매스를 기단 위에 띄우고 그 사이에 조경과
외부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였다
기단부에서 진입하게 되면 빛과 음영을 머금은
계단이 벽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다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필로티 하부에 펼쳐진 너른 정원과 마당을
만나게 된다 서재와 홈짐이 이 마당을 전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기단에서 올라온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공용공간에 다다르게
된다 현관을 열고 펼쳐진 복도의 건너편에는 넓은
테라스를 마주하게 되고 이 복도를 축으로 실들을
배치하였다 3층에는 침실과 그에 따른 부속실들이
위치하고 있다 모든 실들은 자기만의 외부공간을
갖게 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햇살과 자연환경이
내부에 풍부하게 담기길 바랐다
빛과 음영의 공간
단단한 기단, 그리고 그 위에 의도적으로 띄운
매스는 자연스레 음영의 공간, 빛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기단에 하늘로 열린 계단과 벽의 틈을
주면 빛이 내리고 음영이 만들어진다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필로티 하부의 음영의 공간이 남쪽의 밝은
빛을 적절히 가려준다 이렇듯 기단과 매스, 빛과
음영으로 대비되는 두 요소는 건축요소들로 적절히
얽히고 섞인다
시선
긴 대지의 형상 덕에 인접대지의 건물과 마주하는
면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이웃집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피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나
또한 이웃을 바라보지 않게 하기 위한 고민들이
필요했다 내부에서의 시선은 동선의 축과 실의
배치를 고려하여 인접지가 아닌 대지의 축 방향으로
열리게끔 하였고, 회랑과 같은 긴 테라스를 두어 그
경계에 가벽을 만들고 높은 조경을 적절히 배치하여
이웃집에서의 시선으
95 3. 1층 평면도 4. 2층 평면도 5. 3층 평면도
로부터 보호받고자 하였다 3 1 주차장 2 현관 3 드레스룸 4 욕실 5 서재 6 운동실 7 마당 4 1 현관 2 주방/식당 3 거실 4 다용도실 5 욕실 6 침실 7 욕실 8 드레스룸 9 침실 10 마당 5 1 거실 2 침실 3 드레스룸 4 욕실 5 침실 6 욕실 7 드레스룸 8 침실 9 테라스
96 6~10. 리우채 모형 11. 내부공간 ©진효숙 12. 횡단면도 678 11 12
사계절 집 이곳에 사는 사람이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하였다 진입부의
단에는 봄의 정원이 사람을 맞이하게 하고, 가장 넓은 여름의 정원에서는 싱그러움과 활기참이 이 집 마당을 가득 메우길 바랐다 서쪽의 깊은 햇살이 드리우는 가을의 정원은 거실에서 바라보며 가을의 사색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고 북측의 겨울의
정원은 한옥의 뒷마당과 같이 주방공간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보아 일상의 풍요로움이 더해지기를 바랐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648 20㎡ / 건축면적: 324 01㎡
연면적: 730 47㎡(용적률산정 연면적: 506 45㎡)
건폐율: 49 98% / 용적률: 78 13%
규모: 지상3층 / 최고높이: 11 60m
주차대수: 6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터키크림 대리석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원목마루, 포슬린타일
설계기간: 2017 10 2018 10
시공기간: 2018 11 2019 12
97 13. 발코니 ©진효숙 14. 종단면도
느
계
13 14 9 10
98 1 1. 전경 ©진효숙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선큰마당
4 엘레베이터홀
배경
대지는 강남과 성남을 잇는 강남대로 한 켜 안쪽에
위치한다 예각의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에 뾰족한
삼각형에 가까운 형상을 가진다 이 구도심은 주변의
개발 호재와 맞물려 변화의 바람이 부는 터라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려하고 돋보이는 건물보다는
오히려 복잡한 주변 환경을 가라앉히는 차분함을
전달하는 건물이었으면 했다
볼륨 비워내기
대지의 뾰족한 형상대로 덩어리를 앉히고 가운데
볼륨을 비워낸다 안쪽으로 팔을 좁게 벌린 형상이
각 공간들이 다소 복잡한 도로에서 등을 지고
안마당과 같은 포근한 공간을 품을 가능성을 갖게
된다 중정처럼 비워진 볼륨은 지하까지 그대로
연장되고 선큰이 되어 빛이 깊숙이 들어온다
공간으로서의 외부계단
정주 공간과 코어를 다시 매스로 분절하고 이 틈새
사이에 외부 계단을 두었다 계단 상부에서 내려오는
빛은 콘크리트의 거친 면을 통해 형상을 드러낸다 이
빛을 좇아 계단을 오르다 보면 하늘마당에 도달한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조우하는 조경 공간은 비워진
공간 자체만으로도 현대인에게 여유 그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주차장
4 엘레베이터홀
재료
외장재는 대리석으로 하고 내부마감은 노출
콘크리트 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석재와 콘크리트의
대비를 이루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테라스
4 엘레베이터홀
99 U2 Office
2. 지하 평면도 3. 1층 평면도 4. 2층 평면도 3 2 4
100 5. 외관 ©진효숙 6. 1층 내부공간 ©진효숙 7. 지하층 관류공간 ©진효숙 8. 3층 평면도 9. 4층 평면도 10. 5층 평면도 9 8 10 7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테라스 4 엘레베이터홀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테라스 4 엘레베이터홀 1 근린생활시설 2 화장실 3 샤워실 4 엘레베이터홀 5 6
건축개요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75 60㎡
건축면적: 165 01㎡
연면적: 702 67㎡(용적률산정 연면적: 549 34㎡)
건폐율: 59 87% / 용적률: 199 32%
규모: 지하1층, 지상5층 / 최고높이: 17 98m
주차대수: 5대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터키크림 대리석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설계기간: 2019 12 2020 06
시공기간: 2020 10 2021 12
101 11. 옥탑 평면도 12. 단면도 13. 옥상정원 ©진효숙 14~15. 모형 11 14 13 15 12 1 옥탑 2 하늘마당 1 근린생활시설 2 계단실 3 테라스 4 주차장
102 1. 전경 ©김재경 2. 스카이뷰 ©김재경 2 1
단아재
배경
대지는 차량이 진입하는 길목과 테라스형 아파트가 인접하고 있어 서로 간에 마주치는 시선을 피하고
남쪽 빛을 유입하도록 하였다 평면의 프로그램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한 세대를 두 세대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두 세대를 한 세대로 묶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하였다 지하공간은 서로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취미활동 또는 이웃의
모임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단아재 프로젝트는
판교 택지지구에서 미래에 대한 주택의 방향을
제안하고자한 프로젝트이다
작업의 시작
단아재는 주택에서의 삶을 소망한 연세 든 남자 건축주로부터 시작을 한다 3명의 딸을 둔 건축주는
언젠가는 3명의 딸 중 누군가와 함께 살기를
원하였으며 함께 살아감에 있어 불편하지 않는 집을
짓기로 하였다
평면
해를 거듭할수록 건축의 다양한 공간을 즐기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현상과 함께 고립된 구조가 아닌
세대 간에 서로 소통하며 지내길 원하는 건축주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고려하여
단아재에서는 다채로운 공간과 2세대가 살아감에 있어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가지게 하였다 부모 세대 공간과 자녀 세대 공간에 각각의 프라이버시를
가지게 하고 현대적인 평면과 공간을 통해 세대 간의
분리와 조화를 함께 실현하고자 하였다
동선 1층은 주인 세대의 공간, 2층 중 일부는 임대 세대의
공간으로 각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동선을
나눴다 주인 세대는 건물 정면을 통해 중정을
거쳐 진입하게 되고, 임대 세대는 우측면 독립적인
내부계단을 이용한다 1층과 연결된 2층은 딸의
독립된 공간이며 다락과 연결되어 공간을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락은 주인 세대와 임대 세대 각각
개별적으로 갖고 있으며 임대 세대의 다락은
103
2층 거실과 연결되어 있다 3. 지하층 평면도 4. 1층 평면도 5. 2층 평면도 5 4 3 1 현관 2 거실 3 주방 4 다용도실 5 서재 6 파우더룸 7 욕실 8 드레스룸 9 안방 10 침실 11 테라스 12 다락 13 하늘마당 14 취미실 15 창고 16 선큰 17 주차장
104 6. 안마당 ©김재경 7. 지하연결계단 ©김재경 8. 지하층 내외부공간 ©김재경 6 7 8
위치: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65 6㎡ / 건축면적: 132 47㎡
연면적: 333 30㎡(용적률산정 연면적: 216 80㎡)
건폐율: 49 88% / 용적률: 81 63%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 최고높이: 10 25m
주차대수: 3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시멘트 벽돌, 징크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강마
105 9. 다락 평면도 10. 단면도
루, 포슬린타일 설계기간: 2016 05 2016 10 시공기간: 2016 10 2017 06 건축개요 1 취미실 2 거실 3 침실 4 다용도실 5 다락 10 9 1 현관 2 거실 3 주방 4 다용도실 5 서재 6 파우더룸 7 욕실 8 드레스룸 9 안방 10 침실 11 테라스 12 다락 13 하늘마당 14 취미실 15 창고 16 선큰 17 주차장
106 1. 전경 ©진효숙 2. 안마당 ©진효숙 2 1
다가온 배경
풍부한 대지 조건에서 어우러지는 건축공간을
만들어 간다 건축의 켜인 중정과 어우러지는 시선의
창들 사이로 공간이 조우된다 내부에서는 역동성을
느끼는 빛의 벽이 만들어지며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모던함과 어우러지는 전통을 만들어 가고자 하였다
호기심의 진입 공간
정북의 면을 전면으로 가진 건축물이니 차라리
더 무디게 보여주려 했다 최소의 개구부와 알 수
없는 가벽으로 돌출되어진 매스, 몰입을 의도한
중정,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진입하길 바라며 작은
목수국과 이팝나무, 바닥에 점으로 표현된 조명이
안내하도록 만들었다
평면
중정에서 현관으로 이어진 동선은 하부 창을 통해
외부 조경과 빛의 흐름으로 전면 공용공간으로
유도했다 남쪽으로 면한 공용공간은 외부공간으로
연계하고 조경으로 공간과의 비례가 어색한 키 큰
나무와의 경계를 어울림의 조경으로 공간의 위계를
형성하도록 하였다
다시 내부는 공용공간을 거치면서 전체를 탐색하듯
다시 중정을 감싸는 복도로 이어지며 작은 조경을
품은 다실로 ‘ ㅁ형태의 공간을 아물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 모던함 속에 전통을 만들어 가고자
하였다 이렇게 1층은 중정을 풀어내며 각 공간이
개연성을 갖거나 또는 독립성을 갖게끔 하고 다른
층으로의 걸음을 이끌어 냈다
2층은 높은 나무들 위로 시선을 들어 올려서 넓은
골프장과 함께 청라의 하늘이 확보되기 시작한다
2층 공간은 작은 거실과 함께 두 자매의 공간이 되어
자매의 추억을 만들어갈 따로 또 함께 할 공간이
펼쳐진다 ㅁ’자의 두 면은 길이 되고 다른 면들은
각자의 공간으로 만들어져서 두 공간 모두에게
남향의 빛을 들였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진 둘만의
길과 외부공간을 통한 길과 길에서 마주보는
장면을 제공하였다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술래잡기식 시간이 흘러가며 공간도 풍부하게
만들어질 터다
꿈을 꾸는 공간
1층과 2층이 이어졌던 계단은 방향을 바꾸고 마지막
층
107 3. 1층 평면도 4. 2층 평면도 5. 3층 평면도 1 소거실 2 드레스룸 3 침실 4 세탁실 5 욕실 6 테라스 4 1 중정 2 현관 3 거실 4 주방/식당 5 보조주방 6 욕실 7 서재 8 안뜰 9 주차장 3
을 향한다 천장으로 하늘이 보이면서 역동성 있는 커튼과 함께 3층 공간으로 이동한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는 매일이 삶에 5 1 침실 2 드레스룸 3 욕실 4 소거실 5 하늘마당
108 6. 내부 계단 ©진효숙 7. 옥상마당 ©진효숙 6 7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공간은 청라주택에 의도한
33개 시선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건축개요
위치: 인천광역시 청라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426 60㎡
건축면적: 127 89㎡
연면적: 313 15㎡
건폐율: 29 97%
용적률: 73 41%
규모: 지상3층
최고높이: 11 45m
주차대수: 3대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터키크림 대리석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원목마루 포슬린타일
설계기간: 2018 05 ~2019 10
시공기간: 2019 11 ~2020 07
109 8. 욕실 ©진효숙 9. 단면도
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솔솔 풀리는 실타래처럼 공간을 풀어놓고 한켠에 어쩌면 마지막 선물 같은 공간을 숨겨두고 싶었다 감상에 젖어들기 좋은 계단을 따라 3층에 다다르면 부부만의 공간을 마주한다 부부욕실에서 바라보는
녹
장면과
8 9 1
당 2 보조주방 3
4
족실 5 하늘마당
주방/식
테라스
가
110 1. 전경 ©진효숙 2. 내부공간 ©진효숙 1 2
연연재
배경
능곡동의 단독주택 단지 내에 지어진 연연재는 단지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건너편 어린이공원과
마주하고 있는 조용한 곳에 터를 잡고 있다 큰
도로로부터 등을 지도록 배치하여 소음으로부터
보호받는 동시에 남쪽 하늘로 열리는 중정 마당을
만들 수 있도록 건물 덩어리를 배치하고 낮은
가벽으로 건물 덩어리와 엮어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하였다
평면
건물과 낮은 가벽 사이의 틈으로 들어오게 되면
조경이 있는 작은 진입 마당이 이용자를 맞이한다
마주하는 벽을 보고 돌아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그리고 홈짐을
두어 마당의 활용성을 더 높였다 2층에는 가운데
거실 공간을 두고 각 방으로 나뉘는 형식이다
거실은 천장 상부를 오픈하여 수직적 볼륨감을 갖는
공간이다 거실 한쪽에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두고 이 사이에 커다란 가벽을 두었다 이 계단에
걸터앉으면 건너편 공원과 녹지를 바라볼 수 있다
이 풍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담고자 벽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천창을 두었다 천창에서 내리는 빛은 벽에 드리우고 음영을 만들어낸다 계단 옆 커다란 가벽은
음영을 극대화 한다 3층은 부부만의 공간이다 하부로 열린 공간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도 있고 침실 옆에 마련한 테라스에서 사색과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다락으로 올라가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취미를 즐길 수 있고 다락에서 하늘마당으로
나가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일상 속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반전과 확장
어쩌면 외부에서 바라볼 때 견고한 성처럼 보이는 이
집은 주차장 문을 개방하게 되면 마당까지 깊숙이
열리는 반전의 개방감을 준다 이 주차장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마당으로 확장된다 주차장은 마당의
연장이고 처마 및 대청마루의 쓰임처럼 사용되길
바랐다
각 공간의 창문들은 중정을 바라보고 있다 각
공간에 정주하는 이들이 중정을 향한 개방감을 갖되 기본적으로는 타인의 시선을 슬쩍 비켜나가도록
의도하였고 때로는 가족 구성원들 간의 소통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도록 적절히 창의 위치와 크기를
조율하였다 집에서 가장 깊숙하고 내밀한 안방
침실에는 테라스를 접하게 하고 테라스에 가벽을
두었다 외부의 시선으로부터는
111 3. 1층 평면도 4. 2층 평면도
보호받고 내부의 시선은 외부로 확장하여 공간의 확장을 기대하였다 4 3 1 주차장 2 현관 3 주방/식당 4 욕실 5 다용도실 6 홈짐 1 거실 2 욕실 3 침실 4 드레스룸 5 세탁실 6 서재
112 5. 내부계단 ©진효숙 6. 내부공간 ©진효숙 7. 내부공간 ©이명길 8. 안마당 ©진효숙 8 5 7 6
위치: 경기도 시흥시 능곡동
용도: 단독주택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32 00㎡
건축면적: 112 86㎡
연면적: 210 61㎡
규모: 지상3층
최고높이: 12 85m
주차대수: 2대
건폐율: 48 64%
용적률: 90 78%
구조: 철근콘
113 9. 3층 평면도 10. 다락 평면도 11. 단면도
크리트구조
돌
징크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원목마루, 포슬린타일 설계기간: 2021 03 2021 07 시공기간: 2021 09 2022 04 건축개요 10 9 1 안방 2 드레스룸 3 욕실 4 테라스 5 다락 1 다락 2 하늘마당 11 1 주방/식당 2 보조주방 3 서재 4 거실 5 테라스 6 하늘마당
외부마감: 지정벽
,
작품 연표 1999-2022
1999
백석리 홍죽리 백석교회
일산동 1584-11 단독주택
2000
일산동 1165-3 다가구주택
장항동 803-7 다가구주택
탄현동 1490-3 탄현교
2001
일산동 1194-7 다가구주택
일산동 154-6 다가구주택
2002
일산동 1256-4 다가구주택
길동 88-3 근린생활시설
상동 522-1 근생,다가구주택
상동 554-10 근생,다가구주택
상동 554-9 근생,다가구주택
2005
상동 565-6 근생, 다가구주택
2006
풍동 87 근생, 다가구주택
풍동 35 근생, 다가구주택
2007
WATER HOUSE GARDEN HOUSE GROUND HOUSE
2009 희영재 큐빅하우스 관연재
2011 비트윈 늘푸른집 하우스공감
청라 853-19 근생, 다가구주택
청라 850-22 근생, 다가구주택
2012
광교 10-1 근생, 다가구주택
광교 1161-5 근생, 다가구주택
2013 안단테칸타빌레 CK HOUSE 덕풍
2003
상동 505-9 단독주택
상동610-4 근생, 다가구주택
의정부동 216-16 단독주택
2008 SUN HOUSE VIEW HOUSE 스타타워
2014
단풍벽돌집
동해 평릉 476-1 단독주택
코알라하우스
위례 천재구
위례 이용선
위례 오충환
2004
일산동 1187 근생, 다가구주택
일산동 1237-5 근생, 단독주택
태안 도황리 1526-151 숙박시설
태안 도황리 1526-153 숙박시설
2010
문발리 573-7 단독주택 내심정
유하우스 건축 작품 연표
회 114
2015
운중동 887 단독주택
도담동 단독주택
원기리 705-41 단독주택
동산동 56-2 근린생활시설
2017 트라이앵글 논현동 598-14 단독주택
2020
DOLCE VITA
U2 OFFICE
SHALOM
2022 북위례 다가구주택
창곡동 단독주택
산척동 다가구주택
115
2016 CUBE-504 단아재 서윤재 나비잠 Masion de ma GLASS’S HOUSE
리우채 황새울하우스
다가온 써니힐즈 부암율원
2018 HOMMAGE
639Hz 사이마당집 여주
2019 단자리
SEQUENCE
연연재 하보가
2021 이레채 7’PILLARS
116 유하우스건축 프로젝트맵 프로젝트 맵
APPENDIX
유하우스의 책 유하우스 파트너 크레딧 & 컨트리뷰터
유하우스의 책 UHAUS' BOOKS
2012년 첫 번째 책 『UHAUS』 발간
상가주택과 단독주택의 경험으로 〈전원 속의 내 집〉에서 주거를 내용으로 출판을 제안하여 2년의 시간을 들여 10년 동안 진행하였던 프로젝트를 모아 첫 번째 책인 『UHAUS』를 발간하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기존에 진행하였던 건축주 분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며 글과 사진 출판에 대한 생각을 담게 되었다 바쁜 시간 속에서 만들어
가는 첫 책 작업은 부담감과 기쁨을 알게 하였다 출판 일정을 맞추고자 휴가 시간, 명절 그리고
연말 시간 등 개인의 시간을 활용하여 글의 압박을
해결하였고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책을 발간하니 그
동안의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건축주
분들에게 회사에 대해 소개하는 일이 수월해졌고 이
일이 UHAUS 브랜드’를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2014년 두 번째 책 『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 발간 〈전원 속의 내 집〉에서 상가주택 관련으로 출판을
하자는 두 번째 제안을
려움의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상가주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상가주택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담은 실무적 이론서로 지금 다시 보아도 마음에 다가오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다시 상가주택에 대한 내용으로 출판한다면 과거 사진을 현재 사진으로 변경하고
글에 대한 내용을 조금만 업그레이드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으로 상가주택을 진행하고자 하는 건축주 분들이 책을 구입하여 찾아오는 일이 많아졌고 이 일을 계기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단에서 건축설계과 학생들에게 3년간 건축을 가르
118
받아 두 번째 책인 『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시간도 첫 번째 과정과 같은 어
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2015년
세
진행하였던 단독주택만을 모은 『스토리가 있는 단독주택』으로 2015년 출간을 하였다 세 권 모두 교보문고에 비치가 되어있는 것을 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글 정승이
귀한
세 번째 책 『스토리가 있는 단독주택』 발간
번째 책은 그동안
119 단행본 발간 도서 3종
유하우스 파트너 PARTNERSHIP
정승이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설계과를 졸업하고 신도시 건축사사무소, 쌍용건설, 내외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 UHAUS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한 주요 작업으로 싱가포르 썬텍시티 복합센터, 일산택지지구 단독주택, 탄현 대림 현대 APT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건축사사무소 오픈 후에는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건축 작업을 해오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 경기도건축문화상(2002, 2010 2012, 2015, 2017, 2020) 한국토지공사 주최 우리동네
아름다운집 우수상(2009), 인천시 남동구 아름다운
건축물 우수상(2012), 파주시건축문화상(2013), 인천광역시건축상(2012~2014, 2018)을 받았으며
설계공모에서 고양시립 화정어린이도서관(2005, 당선), 주엽어린이도서관(2005, 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그 외 2015 우수주거문화 공모전에서
지오하우스와 판교 유하우스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스타타워, 일산주택, 교하주택,
판교주택 등이 있으며 일산, 교하, 청라, 판교 , 별내,
광교, 인천, 삼송, 위례 등 택지지구에 많은 작업을
하였다
저서로 『살기 편한 주거 공간 UHAUS』를 비롯하여 상가주택의 주거공간과 마을의 형성으로 주거문화의 생각을 담은 『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과 단독주택만을 모아 내 외부 공간과의
관계, 더불어 살아가는 세대의 주거, 지역의 건축을
담은 『스토리가 있는 단독주택』을 단행본으로
발표했다
그 외 일산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건축MP를
역임하였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설계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상가와 주거가 복합된 주거와
단독주택에 대하여 가르쳤다
김은경은 1988년 영남대 건축과를 입학하여 건축동아리 활동 중 1989년 공간 학생건축상
입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건축대전 등의 학생공모전과 미국 건축가협회 학생공모전(AIAS), 영국 왕실의 RIBA 건축공모전 등 해외 학생건축공모전에 출품하면서 예비 건축가로서
몸을 만들었다 1992년 대학졸업 후 서울건축에 입사하였으나 남보다 이른 결혼으로 잠시 건축의 길에서 이탈하게 된다 건축에 대한 동경으로 지나야 했던 긴 공백 기간 후 2003년 다시 건축설계의 장(場)으로 복귀했고, 2006년 당시 급성장하기 시작한 도심엔지니어링에서 디자인 기획실장을 맡으며 대규모 턴키 및 자체 설계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과 주요 디자인들을 진행하였고 건축
공모전에 다수 출품하여 경기도시공사 주최
광교 이의동 학생체육관, 수원의 주민자치센터와 어린이집, 양양우체국, 국가기술시험연구소 등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그 후 2010년 판교에서
지인과 설계사무소를 공동 운영하며 용산기지 이전
사업 제안, 필리핀 세부 고르도바시 미니 신도시
마스터플랜 등의 대형 프로젝트와 단독주택 등의
소규모 건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유하우스 건축사사무소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정승이 대표와 만나 현재는 동
사무소의 파트너 소장으로 재직하며 설계실 총괄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120
김은경(좌), 정승이(우)
Image Credits & Contributors
모든 도면
도면(별도 표기 외) Ⓒ유하우스 건축사사무소
인물 사진
Ⓒ김재경: p.65, p.68, p.74, p.121
모형 사진
Ⓒ유하우스 건축사사무소: p.95, p.99
건축 사진
Ⓒ변종석: p.82, p.84, p.86, p.88
Ⓒ조병호: p.90, p.93
Ⓒ정승민: p.90, p.92
Ⓒ진효숙: p.94, pp.96-97, p.98, pp.100-101, p.106, pp.108-110, p.112
Ⓒ김재경: p.102, p.104
Ⓒ이명길: p.112
자료 협조
본문 전체 자료 제공: 정승이, 유하우스 건축사사무소
자료 정리 및 지원: 최고은
121
철학과 생기의 건축』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2023
2차 학기에 함께할 회원 추가 모집
안녕하세요.
2022년 9월 개강한 W/A 정규 과정 1차 학기 프로그램이 지난해 12월 성료되었습니다. 1차 학기를 마친 현재 개인사정으로 중도 포기한 분들이 계시어 W/A 정규과정 2차 학기 개강에 앞서서 아래와 같이 신입회원을 추가 모집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 모집 인원: 10인 내외(*수강료: 없음)
- 신청 대상:
불교철학과 마음의
1) 건축 관련 분야 전공 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
2) 건축사 및 건축사사무소 임직원
3) 건축 관련직 공무원
4) 건축 팬(클라이언트 등 건축에 관심 많은 일반인)
- 회원 신청 시 작성 내용:
1) 성명/성별/출생연도
2) 사업장(또는 직장명) 및 직위
3) 주된 활동지역
4) 개인 수강 목표
5) 휴대전화번호
를 기입하여 아래 접수처 e메일로 전송(*신청자가 많을 경우 제출한 수강신청 내용 중심으로 선발 예정임)
- 신청 접수처: widear@naver.com
- 신청 접수 마감: 2023년 2월 25일(토)
- 합격자 발표: 2023년 3월 3일(금)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및 개별 통지
- W/A member of head: 전진삼(organizer, 와이드AR 발행인), 강병국(instructor, WIDE건축 대표), 허은광(film theorist,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사무국장), 이윤정(sponsor, 현일건축 대표, 대한여성건축사회 회장), 주성진(sponsor, 성학건축 대표)
- 장소(예정): 노아빌딩 3층 아카데미홀(인천광역시 연수구 인권로 27)
- 주관: 와이드AR
-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http://www.spacetime.co.kr | spacetime@korea.com T : 02) 3147-1212, 2323 | F : 02) 3147-2626
임기택 지음, 1만 원 『내재성의
임기택 지음, 1만 원 임기택 지음, 1만 원 『마음의
한국건축의
『동북아
공간 구축론』
도덕정치철학과
복합성』
‘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2023년도 시행안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 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왔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새얼굴을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제11회에 수상자를 내지 못한 채 지나온 것에 이어서 2021년에 공모한 제12회에는 응모자가 한 사람도 없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종전까지의 건축비평상 공모제 시스템이 날로 무한 확장되는
개인 미디어 세계에서는 1년 주기의 시간적 형식성이 경쟁력을 잃었고, ‘비평상’이란 구시대적 발상의 제도 자체도 이미 낡아버린 양 합니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지난해부터 본지는 건축비평상 제도에서 탈피하여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로 선회하였습니다.
건축평단에 관심 있는 건축인들에게 활짝 문을 열고, 일련의 단계를 거쳐 등단이 가능한 공모 추천제를 시행합니다. 종전의 건축비평상 응모자격에서 만 40세 이하로 제한했던 나이 제한도 없앴습니다. 건축평론 공모 추천 3회(작가론, 작품비평, 시론 각 1회)를 통과한 응모자(제출 순서는 자유)에게는 본지가 발행하는 등단 증서와 함께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지속적으로 집필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번 추천된
응모작은 본지에 게재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
〈시즌6〉 Architects in Korea
3라운드; The Middle Generati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수류산방, Knollkorea
후원 간향건축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3년 1월(제183차) Emerging Power 커튼콜
[접수]
widear@naver.com
- 응모작 제목 앞에 ‘[건축평론 응모]’라고 기입 바람
- 응모작은 ‘한글 또는 워드’ 파일과 ‘pdf’ 파일을 동시에 제출 바람
[접수 마감]
- 매월 25일
[응모 부문 및 분량]
1) 작가론 또는 작품비평(200자 원고지 50~60매 분량으로, 본문 10폰트 사용
A4용지 출력 시 6~7매 분량)
2) 시론(200자 원고지 25매 내외 분량으로, 본문 10폰트 사용 A4용지 출력 시
3매 분량)
- 참고 도판 및 사진은 분량에서 제외하며 별도로 제공 바람
- 각 부문 원고의 분량 초과 제출은 가능하며, 이 경우 원고료 산정에서는 제외함
[기타]
- 원고 말미에는 ‘휴대전화번호’와 ‘성명’을 기입하기 바람 - 추천 통과 여부는 접수 시점 기준으로 1개월 내에 개인 e메일 또는 문자메시지로 통보함
이야기손님 : 제172차~제182차 이야기손님 11건축가(팀) 초청
주제 : 커튼콜(Curtain Call) 2022
일시 : 1월 18일(수) 7:30pm | 장소 : Lighthouse(서울시 중구 을지로 146-1, 5층)
> 2023년 2월(제184차) Architects in Korea (Season 6) 19
이야기손님 : 박선영(O-Scape Architecten 대표)
주제 : 도시, 건축 - 관찰, 인식, 의미
일시 : 2월 15일(수) 7:30pm | 장소 : Lighthouse(서울시 중구 을지로 146-1, 5층)
on
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Party》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Architect 5(I.A.5)》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심원건축학술상》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건축저널리즘워크숍》
건축 비평 무크 《critica(크리티카)》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WIDE 아키버스》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WIDE[영화로 건축 읽기]Academy(W/A)》
실시간 ZOOM으로 진행하는 건축 대화의 창
《와이드AR [LIVE 티백]》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연구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간향클럽 사람들
mc 1 프로듀서 전진삼 사진총괄 김재경
섹션 편집장 박지일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mc 5 자문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정후, 박병상,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우종훈, 이중용, 이정범, 허은광
고문 강병국,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박진호, 이충기, 전진성,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연흥, 김인수,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대표고문 임근배
mc 6 운영위원 강승희, 김종수, 김창균, 손도문, 이윤정, 조택연, 주성진, 최원영 부발행위원 이수열, 이치훈, 임성필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우의정, 이승용, 임재용, 조남호, 하광수 패트롱 김용남, 오섬훈, 장윤규, 정승이, 최욱, 한승윤
mc 7 부편집인 김재경 부발행인 이주연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이상명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심원문화사업회 이사장 이태규
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현경, 김정아, 김찬양, 윤은지
124
《와이드AR》 2022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6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Ⅵ
EDITORIAL
강호의 고수들
ARCHITECTS
구승민, 스튜디오 꾸시노
김종수,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김태성, ㈜간삼건축
이수열, ㈜토문건축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임성필, ㈜집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홍만식, ㈜리슈건축
ESSAYS & WORKS
내 건축의 주 종목
솔기의 상상 구승민; 갤러리, 주택, 펜션 무심한 아름다움 김종수; 대사관, 골프 클럽하우스, 목조주택 인간 시간 공간 김태성; 오피스, 연수원, 연구소, 학교, 상업시설 유형의 건축 이수열; 관공서, 캠퍼스시설, 가톨릭교회 놀이터 같은 최소한의 집짓기 이재혁; 협소주택, 상가주택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종교건축 임성필; 교회건축, 공공도서관, 교육시설 좌향 여백 표층 홍만식; 주거, 근린 복합시설, 일상건축
NOTICE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1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73차-제174차 땅집사향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Ⅴ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OA-LAB(남정민)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준 아키텍츠(김현석)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박지일 NOTICE
125 《
3-4
Special Edition Vol.05
와이드AR》 2021년
월호,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13회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이관직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Ⅳ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Ⅲ
EDITORIAL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SE 03 한국의 건축가들 SE 04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ARCHITECTS IN KOREA Ⅱ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85호, 2023년 1-2월호, 격월간
2023년 1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잡지창간 등록일|2008년 1월 2일
창간호 발행일|2008년 1월 15일
잡지사업 변경 등록일|2021년 1월 7일
등록 번호|서대문, 마00029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주소|0373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13, 5층 (현저동, 극동프라자) Spacetime 전화|02-2235-1960
홈페이지|간향클럽
ganyangclub.com
; 《와이드AR》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PDF지면 읽기 Free 이용 서비스
네이버 카페|와이드AR cafe.naver.com/aqlab ; 《와이드AR》의 오프라인 활동 소식 등 건축 관련 다양한 콘텐츠 이용 가능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와이드AR 프렌즈 band.us/@widearfriends ; 《와이드AR》 구독자, 후원자, 건축 팬덤 대상 건축계 정보 직배송 커뮤니티
본지는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 유포를 금합니다.
1권 가격 : 15,000원
연간구독료
1년 구독 : 80,000원
2년 구독 : 150,000원
정기구독(국내 전용) 신청방법 안내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배송지 주소〉,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핸드폰번호〉,
〈입금예정일〉을
본지 이메일|widear@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무통장입금방법
입금계좌|국민은행, 491001-01-156370
예금주|전진삼(간향 미디어랩)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꼭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중 하나로 알려주십시오.
구독료의 영수증
* 현금영수증(개인 핸드폰번호로 국세청 홈택스 통해 발급, 연말정산시 자동 반영), * 전자계산서(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분 또는 기업/기관 대상 발급, 구독신청시 전자계산서
발급 신청바라며, 이 경우 상기 본지 이메일로 사업자등록증 사본-전자계산서 수취용 이메일주소 포함- 전송 필수)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발급됩니다.
광고문의|02-2235-1960
《와이드AR》의 광고는 본 잡지를 함께 만드는
건축(가)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합니다. 지면
위에서의 1차적 홍보 효과를 넘어, 실질적 수익 효과의
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제작사양
표지 지질: 아트지 300g 횡목
내지 지질: 미스틱 105g 횡목
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사용기간: 2022.04.27.~2023.04.27.
인증코드: RW20220427BXXXXX
《와이드AR》 주요 배본처
온라인 서점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11번가
·인터넷 교보문고
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종로서적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총판 정광도서
매대명: 선인장
담당자: 심상하 방장(문의: 02-725-9470)
·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층
* 2008년~2010년 발행본: 현재 1호~18호까지
품절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 그 외 과월호 구입: 2011년~2022년에 발행된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본지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 특정 발행호의 다량 구입이 필요한 경우 위 매대 담당자에게 문의 바랍니다.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