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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09-10, no.88 김재경의 PHOTOSSAY 28 [18] 전국 골목길 비밀정원 탐사 02 군산 비밀정원 김인수
Contents & Flow Map 구분
[35]
한국현대건축 100장면 [39] 03 88서울올림픽과 도시 시각 강난형
인물
RESEARCH [42]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23 이연경 파주시의 캠프 그리브스와 장파리 김정동의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14 [114] 모스크바, ‘전쟁과 평화’ 실습 중?
장소
GAIA TOPIC [34][60] 내성이라는 위험한 정원 편집실 READING LISTS [48] 미래의 자연사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부동산 리노베이션 기획 HURPI 구술집 1964-1967 가회동 두 집, 북촌의 100년을 말하다
문화예술
사무소
NEW RISING ARCHITECT 03 [50] 폼 아키텍츠 김혜민, 조영우 박지일
SPECIAL FEATURE [61] 김태만
ESSAY [68] 미래의, 미래를 위한, 미래로 이어지는 기억 김태만
사건
2
해안건축↝ 폼 아키텍츠↝
제16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 ↝
땅집사향(191차-192차)↝ 88서울올림픽과 도시 시각↝ 미래의 자연사↝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추천도서
파트너십
↝
부동산 리노베이션 기획↝ HURPI 구술집 1964-1967↝ 가회동 두 집, 북촌의 100년을 말하다
CREDITS [113]
표지 이미지 설명: 경기도 대표도서관, 모형사진 Ⓒ해안건축
Organism-Cloud 2023-4↝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PROJECTS [78-113] 국회소통관 더 넥센 유니버시티 경기도 대표도서관 강서구 통합청사 양주아트센터
NOTICE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정규과정 9차-10차 프로그램 ·제16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2023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시행안 발표 ·제191차-제192차 땅집사향
영단주택↝ 군산↝ 캠프 그리브스와 장파리↝ 모스크바↝ 국회소통관↝ 더 넥센 유니버시티↝ 경기도 대표도서관↝ 강서구 통합청사↝ 양주아트센터↝
2023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Taeman Kim Architect
DIALOGUE [64] 항상 부분과 전체의 균형과 역동성을 생각하는 건축그룹, 해안건축 김태만, 전진삼
콘텐트 김태만↝ 김혜민↝ 조영우↝
↝
건축공감↝ 동양PC↝ 마실와이드↝ 메타건축↝ 삼현도시건축↝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에스오에이건축↝ 엠에스오토텍↝ 운생동건축↝ 원스퀘어미터건축연구소↝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집파트너스건축↝ 토문건축↝ 퓨즈랩↝ 한국잡지협회↝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지면
39, 49 ↝강난형 123 ↝강병국 122 ↝김기현 15 ↝김명규 표4 ↝김승환 표2 ↝김영철 8 ↝김용남 50 ↝김용수 35 ↝김인수 18, 61 ↝김재경 114 ↝김정동 11 ↝김종수 49 ↝김태형 표2 ↝김현섭 ↝나카타니 노보루 49 50 ↝노 경 48 ↝롭 던 14 ↝박달영 125 ↝박민철 17 ↝박상일 50, 125 ↝박지일 49 ↝배형민 125 ↝백상훈 10 ↝백종운 표2 ↝서정일 16 ↝신창훈 49 ↝안창모 1 ↝우의정 78, 86 ↝이남선 6 ↝이수열 42 ↝이연경 123 ↝이윤정 5 ↝이치훈 표2, 표3 ↝이태규 125 ↝이현우 125 ↝임근배 9 ↝임성필 16, 16 ↝장윤규 48 ↝전봉희 68, 123, 125, 표2 ↝전진삼 16 ↝조진영 12 ↝조택연 48 ↝조항만 48 ↝존 홍 123 ↝주성진 3 ↝최 욱 13 ↝최원영 48 ↝최춘웅 123 ↝편집실 표2 ↝한동수 ↝한제임스정민 7 61 ↝해안건축
2023 : 09-10, no.88 pp.18-33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반포성당 짓기(1권)』(공저)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35-38 김인수는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대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헤 대학에서 환경설계를 전공했다. 서울특별시 공공조경가그룹 위원장, (재)희망제작소 세계공원연구소 소장, (사)한국조경가협회 정원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조경가와 도시기록가로 활동하며 분당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 부천 아인스월드 미니어쳐 테마파크, 대전동물원, 부여 궁남지 백제 정원축제 등의 외부환경 설계를 했다. 지은 책으로는 『서울풍경/SEOULSCAPE』, 『서울주거변화100년』(공저),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정원도시 부여의 마을 동산바치 이야기』 등이 있다. pp.39-41 강난형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가이자 건축연구자로 버클리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였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토닉스의 대표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심원건축학술상 제9회 수상자이다. 주요 저서로는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2018), 공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2019), 『HURPI구술집 1964-1967』 (2022) 등이 있다.
4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pp.42-47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다. 현재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도쿄제강 사택에 담긴 부평의 시간』(공저), 『쉽게 읽는 서울史(현대편 2)』(공저), 『서을 역사 답사기 5』(공저), 『동아시아 도시이야기』(공저), 『서울은 기억이다』(공저) 등이 있다. pp.50-59 김혜민과 조영우는 국민대학교에서 각각 건축과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시 계획을 비롯해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도 주거, 업무, 문화,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공간을 다루고, 건축, 인테리어, 가구 및 요소 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폼 아키텍츠는 설계를 통해 공간을 구축하고, 그 안의 유연한 것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pp.50-59 박지일은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건축문화》 기자를 역임한 건축&디자인 전문 에디터다. 다수의 건축 매체와 건축사진 온라인 플랫폼, 리빙지, 디자인 웹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 콘텐츠 제작 및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축가 초청강의 〈땅집사향〉의 MC이며 《BOB》 편집장, 《Garm》 편집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본지 섹션편집장이다.
pp.61-113 김태만은 도시에 활력을 주는 장소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도시공간 및 공공건축, 그리고 주거 및 상업공간 등을 다양하게 설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연세대에서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했으며,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도시건축 스튜디오를 공동 지도했다. 현재, 해안건축의 디자인 대표(CDO)이며, 뉴욕 H Architecture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이다. 해안건축(총괄대표CEO 윤세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현장의 자연을 잘 이해하고 그 안에 살아야 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깊은 통찰을 통해 모두가 소망하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에서 해안의 존재이유를 찾는다. 해안은 처음과 끝이 같은 회사이며 항상 기대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건축주에게는 신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와 호흡을 같이 한다. 보편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각 지역의 차별화 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설계집단이다. 내부적으로는 건축, PCM, 도시, 조경, EV, 인테리어, 녹색건축 등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전문가들의 협력체이면서 개성적인 제안을 탁월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의사결정체제를 갖추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열려있으며 항상 진취적인 젊은 회사이고자 한다. 궁극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건축그룹이 되어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해안건축은 영국에서 발행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건축종합잡지 빌딩디자인(Building Design)지가 매년 전 세계 건축전문설계회사를 대상으로 건축회사의 실적과 건축전문 인력규모를 기준으로 평가하여 순위를 매기는 〈World Architecture Top 100〉 2023년도 순위표에서 전 세계 7위, 아시아 2위, 국내 1위에 랭크되었다. pp.64-67 전진삼은 제4회 꾸밈 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월간 《공간》 편집장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을 창간하여 초대 편집인 겸 주간을 맡았다. 1980년 월간 《시문학》에 〈참회〉를 발표하며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1권, 2권)』 등 비평집과 『건축은 없다?』 『IMAGEABLE PLATE-AU』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p.114-121 김정동은 근대건축사 전공자. 도코모모 코리아 창립회장,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근대문화재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 10여 권, 논문 100여 편이 있다. 목원대학교에서 퇴직하고(명예교수) 2013년부터 청계천 세운상가군에서 ‘우리근대건축연구소’를 열고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본지 명예고문이다. p.123 강병국은 본문에 약식 표기함 p.125 이현우, 백상훈은 본문에 약식 표기함
soa@soaaos.com Tel +82-2-6407-0559 www.societyofarchitecture.com
Fax +82-2-6404-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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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uryusanbang] + Park W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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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섭, 『 건축의 모 험』 책으로 본 〈2 0(~ 2 1 )세 기 건 축 의 모 험 〉 [ 리 마 스 터 링 에 디 션 ] Gibson Rhie, 『 A r ch i t e c t u ra l O d y s s e y 』 C ha n g e s o f A r ch it e c t ural T h e or y f r om 19 0 0 [ Re m ast e r in g Ed it ion ] 많 은 분 들 이 사 랑 해 주 셨 던 수 류 산 방 의 첫 책 『 2 0 세 기 건 축 의 모 험 』 [2005년 2월 4일 초판 1쇄 발행]이 아주까리수첩 007 리마스터링 에디션 『건축의 모험』 [2023년 9월 25일 발간 예정]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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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hus.Library
S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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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2014) Ⓒ김재경
19
20
이화동(2008) Ⓒ김재경
21
PHOTOSSAY
김재경의 포토세이 28
영단(집)주택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건축사진가
묻지 않는 답은 없다. 이름이 궁금했다. 쏘다니며 놀던
18년 동안 겨우 1만호 서민주택 공급에 그쳤다. 따라서
한국의 첫 공공주택 공급기관으로서 조선주택영단은
유년의 놀이터 가운데 그 집이 있었다. 커다란 나무
폭등하는 집값 영향이 물가상승을 선도하자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주택영단(1948)으로
둥치가 톱에 잘려나가던 제재소, 기계소리로 가득하던
일본주택영단(1941)을 창설했다. 해방 후 조선주택영단은
개칭되었다. 이후 대한주택공사법에 의거하여
그 집은 규모가 엄청나고 구석구석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택난 해소 차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미군정 감독아래
대한주택공사(1962)로 바뀌고, 국영기업체
그 ‘영단집’이, 조선주택영단에서 운영하던 제재소를 줄여
존속하였다. 그러나 신규 주택 건설은 미미했다. 일본인
대한주택공사는 1987년까지 주택을 44만5477호
유림
건설했다. 1962년 서울 마포아파트를 비롯하여,
건설된 종암아파트(1958)는 상징성을 띤다. 해방
고층아파트(한남외인아파트·남산외인아파트),
일제강점기 조선주택영단(1941)을 통해 건설된
전후와 전쟁 이후 태부족한 주택상황에 대한 이야기의
맨션아파트(한강맨션아파트·한강외인아파트,
영단주택(౬๐住宅)은 서민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지은
시작점이 된다. 무리하게 추진하던 주택공급 정책의
반포아파트·잠실아파트·둔촌아파트), 광명시의
주택유형이다. 식민지 조선의 전시체제아래 군수산업
실패는 와우아파트 붕괴 참사(1970)와 광주대단지
철산아파트, 경기도 과천신도시, 서울
노동자 수용을 위해 공급되었다. 중일전쟁(1937)의 배후
주민 소요사태(1971)로 나타났다. 이에 정책을
개포아파트·고덕아파트단지, 군포 산본 아파트단지,
공업도시로 함흥, 흥남, 청진, 원산 등에 군수산업체
바꿔 ‘주택건설촉진법’(1972)을 만들고 ‘특정지구
부천 중동 아파트단지, 상계 신시가지와 광명
부르던 이름인 줄 아는 데까지 수 십 년의 시간이 흘렀다.
도요타가 건설한 충정
아파트(1930)와 해방 이후에
노동자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태를 표준화했다.
개발촉진법’(1973)이 주택건설과 토지거래 세금을
하안지구 등이다. 영구임대주택 14만호(1989~92),
서울 영등포지구문래동와 상도지구상도동는 단지개념이
3년간 면제했다. 대형 민간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한
근로자주택 13만호(1991~98). 서울 을지로지구의
적용됐다. 주택영단 설립에 따른 5개년 2만호
조치였다. 정부는 한강변 반포에서 제3한강교까지
도심개발사업(1988~1997) 등을 시행했다. 이후
70여만 평과 압구정동, 동부이촌동 일대 지역에
한국토지공사와 통합(2009)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성,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수원, 군산, 진해, 평양, 청진, 함흥,
건설계획
원산, 성진, 진남포, 신의주, 나진, 평강, 사리원, 겸이포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내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이곳을
토지의 취득 개발 비축 공급, 도시의 개발 정비, 주택의
함경도를 병참기지로 바꾸려던 계획을 내비친다. 서울
아파트지구로 신설, 운용해 1979년까지 14곳으로 확대해
건설 공급 관리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국민 주거생활
영등포지구 문래동에 651호, 대방동 464호, 상도동
나갔다. 일상 생활공간 물리적 범위를 근린주구 단위로
향상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해 국민경제의
1067호, 인천 부평구 산곡동 약1000호, 남구 용현동 1개
규격화해 이후 대단위 주택지 모델로 고착된다. 단지중심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단지 그리고 숭의동 3개 단지를 건설했다. 영등포지구 5개
공간구성과 편의시설 배분으로 인해 아파트단지의
최근 국토부의 정책이 연일 세간의 화제다. 국정에 사적
유형의 경우 갑(20평), 을(15평)은 주로 일본인 관리나
폐쇄성을 야기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한편 이런 근린주구
이해가 겹치는 순간 그 정책은 실패의 길로 들어선다.
직원을 위해, 병(10평), 정(8평), 무(6평)형은 한국인
폐쇄성을 극복한 상계신시가지는 중대형 평형 없이
관은 공공의 이해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노동자나 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전시체제 아래 도시
시민들의 차별적 요소를 줄인 사례로 기록된다. 한강변
정책의 적실성과 투명성이 흐려지는 순간 신뢰는 땅에
건축의 화마를 피할 방편으로 목조에 시멘트 몰탈 칠을
일대가 아파트 중심의 신 중간층 거주지로 탈바꿈했다.
떨어지고 만다.
했다.
1970년대 신 중간층의 증가와 아파트 공급 확대는
조선총독부의 조선주택영단(朝鮮住宅౬๐) 창설은
뒤따르며 단지계획 시 주변 환경과의 정합성보다 단지
일본주택영단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보다 앞선 일본
내부공간구성에 집중하는 풍조를 낳았다. 그 결과
근대화에 주택공급은 주로 대가업자(貸家業者)들이
자족적 배타적인 단지계획방식의 일반화는 서민아파트와
참조 및 인용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담당했다. 당시(1941) 오사카 주택의 90%, 도쿄의 70%가
차별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960년대 말의 고조된 남북
〈도시주택으로서의 아파트, 그리고 아파트 단지
민간업자의 셋집이었다. 관동대지진(1923) 후 주택재건을
간 긴장상황과 사회적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공화국의 탄생 과정, 박철수, 서울 주거변화 100년,
목적한 동윤회(同潤ɻ)가 주택영단에 흡수될 때까지
중산층이 선호하는 주택형식이 되었다.
대림산업〉
은 경성과 인천,
상당한 연관성을 띤다. 분양 평수를 늘리고 자재 고급화가
삼능(미쓰비시)사택(2019)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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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2동(2009)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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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2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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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2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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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2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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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2008)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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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1)
GAIA Topic 오만한 인간 우리가 자연을 통제하려고 하는 이유는 때로 그렇게 하는 것이 특히 단기적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미시시피 강을 따라 제방을 쌓자 미시시피 강 주변에 마을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런 마을을 세우자 그중 일부는 그린빌처럼 결국 도시가 되었다. 강에 가까운 도시들은 상품 운송에 도움이 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었다. 그러나 숨겨진 비용이 있었다. 곧 다가올 홍수와 관련된 비용이었다. 주변 생물을 억제하면서 통제할 때에도 우리는 비슷한 현실에 직면한다. 다른 생물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는 편이 이로울 때도 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른 많은 종을 죽인다. 다른 종을 죽이고 우리 자신을 살린다. 그러나 이런 살생은 우리의 노력이 선택적일 때, 즉 우리의 공격이 인간에게 매우 해를 끼치는 종에만 집중될 때 가장 잘 작동한다. 대신 우리가 모든 것을 죽이려 한다면 결과는 뻔하고 불가피하다. 그 결과는 진흙투성이 2)
강물처럼 우리 삶에 넘쳐 들어온다.
p.60 1) 이 꼭지의 명칭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100년 뒤 2008년 1월에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34
2) 롭 던, 『미래의 자연사』 pp.254-255에서 발췌 인용, 까치글방, 2023
조경가 김인수의 도시기록
1983년에 〈뿌리깊은 나무〉에서
만들어지면서 식민지 지배를 위한
나온 인문지리지 『한국의 발견』,
수탈의 흔적이다. 당시 군산에서
전국 골목길 비밀정원 탐사
전라북도 편 군산시 제목이
일본으로 넘어간 수탈물자의
‘지금도 두 채 건너 한 채 꼴로
90%는 쌀이었다. 지리적
02 군산 비밀정원
남아있는 일본집’이다. 책이 나온
특성으로 곡창지대 호남평야의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구도심에는
쌀이 모여 해상으로 일본으로
지금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너가기에 군산은 요지였다.
일본집을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여름 정원은 어떻게 보면 볼
수 있다. 일제 수탈의 중심에
게 별로 없다. 볼 수 있는 꽃의
있었던 군산은 최근 버려지듯
종류도 많지 않고, 장마나 태풍을
소홀하게 취급하던 일본집이
앞두고는 식물들도 정리를 해야
카페나 펜션 등으로 개조되거나
하기 때문에 정원의 상태도 좋지
보존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않다. 그러나 다양한 푸르름의
근대문화유산도시로 거듭나는
변화를 즐기기에 한 여름만큼
계기가 되었다. 근대도시 군산은
좋은 계절은 없기에 꽃 보다는
사실 19세기말에서 20세기에
나무 위주로 조성된 정원을
걸친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소개하려고 한다.(사진1, 사진2)
글, 사진. 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대표
1899년 개항이후 조계지가
1 월명동에 남아있는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건물. 개인적으로는 군산에 남아있는 근대문화유산 중에서 가 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1940년에 지어진 그 당시 유행하던 소위 문화주택으로, 특히 외관에서 입구 현관과 2층 계단실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전형적인 유겐트스틸(Jugendstil) 양식을 보여준다. 당시의 정원양식인지 는 알 수 없지만 특이하게 정원의 소나무(적송)가 인상적이다.
2 금암동 백일홍 꽃밭. 빈 땅으로 남아있는 공간을 임시로 대규모 꽃밭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휴게공간으로 제 공하고 있다.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이 한결같이 군산이 떠나고 싶지 않은 너무 좋은 동네라고 자랑을 하고 있다. 작은 예산이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훌륭한 아이디어는 도시공간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35
모예의 정원
좋고 아름다운 나무라도 크기나
“제 정원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형태가 특히 정원의 규모에
정원에 관해 여쭤보려고 만나
어울리지 않으면 심지 않는
서로 인사를 나누자마자 나에게
원칙을 정원조성 초기부터 지키고
먼저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라니.
있다. “나무건 돌이건 땅에
정원 답사를 여러 해 다녔지만
맞고 크기나 모양이 어울리면서
신선한 충격이자 경험이었다.
자기가 있을 자리에 존재해야
아마도 자기가 이제까지 애정과
째가 난다.(군산 사투리로
계획을 가지고 40여 년간 꾸며온
폼이 난다)”고 강조하는 그에게
정원이 남들한테도 제대로
정원은 스트레스 받을 때 최고의
보여 지는지를 본인이 스스로
놀이터다.
확인하기를 원하는 느낌이었다.
모예(慕藝)의 정원(庭園). 예술을
내가 답을 했지만 긍정도 부정도
그리워하는 정원은 2년 전 카페를
3-1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오픈하면서 정원도 개방하기
인터뷰 도중 대화를 통해
시작했다. 카페를 여는 준비가
단풍나무 아래에 수년간 정성을 들여 조성한 미니어처 산수풍경(山水風景), 부처손, 할미꽃, 돌단풍, 수석 등을 드러난 뿌리와 함께 계곡과 봉우리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표현해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뒤로 족히
나의 답이 그가 듣기 원하던
부족했지만, 오로지 꽃의 밀도나
내용이었다는 걸 순간순간 알 수
종류에서 다른 어디와 비교해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를
아름다운 상사화가 만개하는
시작하자 질문할 필요도 없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만으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끊이지
오픈 날짜를 맞추었다고 한다.
않고 술술 나온다. 자기가 만든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가
정원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자기 공간처럼 같이 즐기면서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힐링하기를 바라는 정원지기의
괜히 흥분이 되고 말이 끊임없이
고운 마음 덕분에 나도 행복한
이어진단다. 부인한테 ‘입에
답사와 대화의 시간을 맘껏 누릴
거품이나 좀 닦고 이야기하라.’는
수 있었다.
꾸지람을 종종 듣는다고 말하는
“정원은 꿈입니다. 잠깐 왔다
표정이 나무처럼 순박하고
가는 세상살이에서 나의 꿈이
행복해 보인다. 정원의 돌 하나
실현되고, 내가 죽은 후에도
나무 한그루마다 작든 크든
남아 있는 모든 이들의 꿈이
사연이 있으니 밤을 하얗게 새도
이 공간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이야기가 끝날 거 같지 않다.
바랍니다. 여기에 정원이
나무들이 처음부터 제자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자연을 함께
심겨져 자리를 잡고 잘 자랐다는
느끼고 그냥 즐기세요.” 복잡하고
것과 잡다한 장식 없이 꼭
철학적인 이야기 필요 없이 정원
필요한 공간에 식물이 보인다는
그 자체가 그냥 좋다고 한다.
게 이 정원의 특징이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40년을 자연과
토피아리 형태의 탱자나무나
함께하며 땅을 돌본 내공 있는
곡이 진 소나무, 배롱나무 등
정원사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정원수와 감나무나 밤나무
정원론이다.(사진3)
100년은 넘은 배롱나무와, 될성부른 작은 나무를 골라 오랜 시간 다듬어 모양을 만든 조형소나무가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정말 째가 난다(폼이 난다).
등의 유실수가 한 공간애서 어우러지는 것도 이 정원만의
수석에서 정원으로
특별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집까지 보이는 오래된
감나무는 빨갛게 열매 맺힌 게
동네에서 철망 담장 너머로
예뻐 크리스마스까지는 따지 않고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오래 보면서 즐기고 있다. 가지를
가까이 가보니 수석과 분재로
치지 않아 아래로 쳐진 열매는
이루어진 분경(盆景)은 물론
아이들도 눈높이에서 즐기도록
꽃밭의 경계석으로 사용되는
배려한 거라고 한다. 아무리
돌이 그냥 돌이 아니다. 알고
36
3-2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소나무를 배경으로 자리 잡은 부들이 조금 생뚱맞지만 인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아마 부근 호수에서 바람에 씨가 날아와 자리를 잡았으리라.
전국 골목길 비밀정원 탐사
보니 거의 평생을 탐석으로
가꾸기의 최고 기쁨입니다.
모은 돌이다. 일이 끝나고 집에
여기다 심을까 아님 저기다
돌아오면 늦은 시간이지만 비가
옮길까 하면서 고민하다,
오나 눈이 오나 정원의 세상에
이식하고 나서 보면 작은
단 하나밖에 없는 손수 만든
차이로 생각보다 더 예쁜 경우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그 성취감은 이루 표현할 수
하며 시간을 보낸다. 본인만
없습니다.” 모르면 다 똑같아
느끼는 어제와는 미세하게 다른
보이지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오늘의 정원을 고요함 속에서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건
혼자만 비밀스럽게 즐기는 하루
뭔가를 아는 전문가만이 느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이
수 있다. 예전부터 그는 자연의
정원에는 꽃이 많지 않다. 꽃이
변화과정을 지켜보는데 흥미가
3-3
피면 그 화려함이 마치 우리 삶의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나무와
처음 만났을 때 매우 거친 소나무였다. 땅에 맞고 정원에 어울리도록 큰 돌도 배경으로 놓고 다듬고 다듬어 지금 의 모양이 나왔다. 화살나무와의 조화도 아름답다.
절정기를 보는 거 같지만, 시들기
화려한 꽃을 즐기기보다는,
시작하면 허무하게 늙어가는
공간의 배치나 잡초일지언정
인생이 느껴져 아름답지만 일부러
어제와는 다른 작은 차이의
피하게 된다고 한다. 그에게
변화를 발견하는 데서 희열을
정원은 사람이 태어나서 한
느끼며 정원을 가꾸는 행복을
평생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의
찾고 있다. 21살에 처음 수석에
변화과정과 같다는 걸 깨닫고
접하게 된 동기도, 다른 사람이
체험하는 우주의 축소판이다.
보면 하찮은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정원을 가꾸면서 그저
그에게는 앞에서 봐도, 뒤에서
초라하게 늙어가는 게 아니라,
봐도, 옆에서 봐도 그렇게 돌이
무르익어가는 식물처럼 결실을
아름다울 수 없었다고 한다.
맺는 내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사실은 아직도 돌에 미쳐
돼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의
옆집 사는 후배가 오래된 집을
표정은 한없이 행복해 보이면서
헐고 그냥 비워두고 있어 그냥
순간 두 눈에 광채가 빛난다.
뭐라도 심어볼 생각으로 양파,
남에게는 하찮게 보일지라도
4-1
부추 등을 심고 먹을 생각보다는
나 하고 싶은 거 제대로 할 수
오래된 기와, 평생 모은 수석이 잡초와 함께 형태나 색이 잘 어우러진 입체 모자이크를 보는 느낌이다. 디딤돌 사 이에서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잡초도 그에게는 아름다운 식물의 하나다.
자라고 변하는 모습 보려고
있다면 바로 그게 삶의 행복이
시작한 게 5년 전이다. 처음부터
아닐까? 50여년 수석을 수집하고
특별하게 정원을 만들겠다고
즐기면서 가꾸어온 그의 심미안은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한 겨울
정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흰 눈이 쌓인 풍경도 구경하고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할 정원의
나무들도 심어 바라보면 어떨까
모습이 더 기대된다.(사진4)
하는 생각으로 철거할 때 버리기 아까워 쌓아둔 한식기와로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담도 장식하고, 모아둔 돌을
비밀정원
화단석으로 정리하니 정원의
적산가옥(敵産家屋)을 문자
모습이 갖춰졌다. 사과나무를
그대로 설명하면 적의 재산으로
심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적이 만든 집을 의미한다. 그러나
빨갛게 익어가는 과정도 즐기고
일반적으로는 일제강점기에
있고, 새들도 쉬어가라고 새집도
지어진 일본식 건축물을 부를
지어주었다. 어린 시절 시골집
때 흔히 사용한다. 건축을
생각으로 마당에 장식도 할 겸
전공하는 사람도 그런 뜻
4-2
가마솥도 걸어 놓았다.
보다는 그냥 일본식 주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정원의 한자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손수 만든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본인 만 느끼는 어제와는 미세하게 다른 오늘의 정원을 바라보며 고요함 속에서 혼자만 비밀스럽게 즐기는 하루 중 가 장 행복한 때다.
“나무를 옮겨 심고 느끼는
타이폴로지(Typology)의 하나로
순간순간의 성취감이 정원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01 부여군 홍산면 비밀정원
37
이제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마당이 있던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적산가옥이라는 표현 보다는
그리워하며 만들었기 때문이
그냥 일본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잘 다듬어진 적송, 요즘
맞지 않을까 한다. 군산시 금동에
유행하는 남천과 그라스 종류,
위치한 비밀정원은 1930년대
거기다 다육이 까지 오래된
지어진 단층 일본식 목조주택의
일본식 주택과 조형향나무를
정원이다. 해방 후에는 대한통운
배경으로 모던한 우리나라 꽃밭이
사택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세기부터
현 주인이 50여 년 전 결혼하고
21세기까지 100여년에 걸치는
아이를 가지면서 어린 시절 살던
근대문화유산도시 군산의
복도가 있는 집을 늘 못 잊어
역사적인 변화 모습을 하나의
그리워하며 구입해 지금까지
그림처럼 잘 보여주고 있는
거주하고 있다. 군산을 방문할
풍경이다. 일부를 장식적으로
4-3
때마다 밖에서 보면서 늘 정원을
구멍을 내 꽃꽂이화분처럼
한 번 보고 싶었다. 군산에
사용하는 항아리, 오래된
완도에서 가지고 온 수석은 너무 무거워 세 사람이 겨우 옮겼고, 튼튼하다는 대형 미군 군용배낭에나 겨우 들어 가는 큰 돌을 짊어지고 1km 이상을 걸어서 운반하기도 했다. 원해서 하는 고생이니 일이 아니라 놀이라고 할 수
일본집은 많이 남아 있지만
초등학교의 의자를 사용하는
현재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화분 받침대, 녹색의 잔디 위에
주거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오브제처럼 사용하는 지붕에서
보다는 카페나 다른 용도로
내려오는 하얀색 홈통 등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군산을
아이디어는 연륜 있는 정원사만이
대표하는 일본집 히로스가옥은
만들어내는 조형감각을 여지없이
집과 정원이 원형을 유지하고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복고적인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분위기에서도 첨단의 풍경을 보고
전시공간에 불과하다. 금동 구
있는 듯하다.(사진5)
있지만, 不狂不及(불광불급), 어떤 일도 미친 듯이 집중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은 일부 편의시설은 바뀌었지만 1930년대
정원이 아름다운 건
지어져 거의 100여년이 지난
어우러짐이다. 인공과 야생의
현재까지도 원형이 유지되며
조화, 예쁜 꽃과 거친 잡초의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조화, 색의 조화, 계절과의
주인의 취향과 유행에 따라
조화 등 서로 간의 의미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역할이 어우러질 때 만남과
있었지만, 현재도 정원의 원형을
변화를 거듭하면서 정원은
유지하면서 돌보고 있는 게
빛을 발한다. 정원에서 만나는
특징이다.
최고의 어우러짐은 당연하지만
정원 답사를 다니다 보면 남자는
인간과 자연의 만남이다. 내가
소나무 등 나무를 주로 가꾸고
정원을 가꾸는 거 같지만 오히려
여자는 초화류 중심으로 가꾸는
자연과 인간을 함께 어우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정원은
정원이, 씨가 자라 꽃이 피고
초화류 보다는 나무 위주로
열매가 맺히듯이 나를 가꾸면서
정원을 가꾸고 있다. 연세가 많이
변화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드시고 몸도 불편하지만 남자도
군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하기 힘든 전지를 아직도 손수
보통사람들이 가꾸는 작은
하고 있다. 조형향나무도 보이고
자연의 어우러짐, 비밀정원에서
일본식 목조주택이 배경이라
찾아보았다. 정원을 구경한다는
얼핏 보기에는 일본식 정원처럼
건 사실은 가꾸는 사람의 마음을
보이지만, 조금 높은 화단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군산을
만들기 위해 돌을 쌓은 모습
마음으로 읽어보면 어떨까?
등 어렸을 때 많이 보던 앞마당 정원 같은 분위기다. 긴 복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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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일본식 목조주택이 배경이라 얼핏 보기에는 일본식 정원처럼 보이지만, 어렸을 때 많이 보던 앞마당 정원 같은 분위기다. 긴 복도와 마당이 있던 어린 시절 살던 집을 그리워하며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20세기부터 21세기 까지 100여년에 걸치는 군산의 역사적인 변화 모습을 하나의 그림처럼 잘 보여주고 있는 풍경이다.
5-2 여름에는 욕조보다는 샤워를 주로 해 비어있는 욕조에 화분 몇 개를 활용해 작은 실내정원으로 꾸몄다. 오래된 집이 라 새 물건들 보다는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있는데 낡은 물건들이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한국현대건축 100장면 03 88서울올림픽과 도시 시각
11 『한국의 발견 서울』과 다른 도시들
글, 자료. 강난형 아키텍토닉스 대표
프롤로그 [전시 편] 하루를 시작하며 마치기까지 SNS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촬영한 장소의 장면들로부터 타인들의 시선을 경험한다. ‘한국현대건축의 100장면’도 연구자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한국현대건축의 장면으로 독자에게 이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다분히 현대적 지식습득습관을 염두에 두었다. “아카이브나 소장품이 부재한 한국 건축과 디자인계의 상황에서 전시의 시작은 사라져버린 조건에서 출발했다”는 어느 기획자의 말처럼, 한국현대건축을 전시한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행위에 가깝다. 그런 점에 있어 [전시 편]의 첫 번째 기준은 사라져버릴 찰나의 풍경으로부터 발굴된 자기 발견의 증거들의 유무이다. 이것은 미래의 계획을 위한 제안, 현재의 발현에 대한 비판적 진단, 과거로부터의 재구성 등의 다양한 이유로 선택된 것들이다. 둘째, 그 장면을 전시장 풍경에만 두지 않는다. 사물과 아카이브가 놓인 전시공간과 실재 현장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 지어지며, 전시의 후속 경험을 위해 전시를 개최한 전후에 얽혀 있는 현장들을 중첩해 본다. 더 나아가 같은 주제로 시간의 격차가 있는 두 전시의 아카이빙 태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는 사건의 현장을 재현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사건의 여파들의 증거가 된 시각물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전시와 그 책을 보라). 셋째, 중첩(둘째 질문)과 발굴(첫째 질문)이라는 행위는 건축전시가 공간적 접근이기도 하지만 시간성의 문제를 다룸을 암시한다. 현대건축과 대도시화 과정을 전시로 다룰 때 국가의 경제개발 산물이자 수단이었다는 발전사적 관점이 흔하게 적용된다. 전시형식이기에 적극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은 다른 곳에 있다. 다소 파편적이고 시간적 연속성이 없더라도 주목할 것은 사회적인 시간 또는 사회, 정치, 경제 변화의 맥락안에서 좌충우돌하며 시도되던 실천들이다.
『한국의 발견 서울』(1983) ©뿌리깊은 나무
88서울올림픽은 건축과 디자이너에게 “국가의 발전주의”와 공모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국가 담론이 ‘서울’로 치닫는 시간에 서울 외의 지역에 관한 성찰을 담은 시대적 제안” 들이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서울을 이야기하지 않거나 서울을 다르게 이야기하게 된다. 『한국의 발견』은 한국의 인문지리를 표방하며 1983년도에 출판사 뿌리깊은 나무에서 출간된 시리즈다. 서울특별시와 부산직할시를 포함하여 아홉 개 도를 각 한 명의 기자가 한 권씩 담당하여 ‘한국의 발견’을 제안했다. 한국 만들기를 공모한 디자인 행위는 “소재주의로 환원시킨 전통 문화 뿐 아니라 토속적이고 토착적이며 지역적인 것들을 생생한 언어로 시각화”시켰다(전가경, “반-아카이브: 88서울올림픽 디자인 서술에 관한 소고”,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2020, 79~103쪽.).
이번 호의 장면은 “88서울올림픽과 도시 시각”이다. 39
12 도시 설계자들
13 북촌: 도시한옥의 지침과 조사
『서울특별시 주요간선도로변 도시설계1』 (1983년) ©한국기술개발공사
『한옥지구 도시설계』(1985년) ©한양대학교 부설 산업과학연구소
『테헤란로 도시설계』 (1984년) ©서울대학교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
서울올림픽을 위한 도시설계조항(건축법 8조 2항)에 따라 주요
『가회동 최초·최후의 실측보고서』(1986년) ©무애 건축연구소·OB Seminar
간선도로변, 잠실지구, 김포, 신촌, 테헤란로 등 도시설계가 진행된다. 도시설계, 상세계획, 지구단위계획 등은 새로이 도입된 제도로 기성
1985년에 한양대학교 부설연구소는 한옥지구 도시설계를 주도하며
엔지니어링 회사들이나 건축사사무소, 주무 공무원도 잘 알지
어떠한 한옥 양식이면 건축허가 가능한지 시범설계나 기준을 정리한
못했다. 그 격차를 담당한 것은 대학교 연구소였다. 외국인 숙박시설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근거로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된 전주시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는 한양대 강병기
경주시 건축제도를 참조하였다.(제4종 미관지구라 함은 도시계획법
교수팀이,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주경기장 인접 지역이었던
시행령 제16조의 2의 규정에 의거 한국고유의 건축 양식을 보존하거나
잠실지구와 테헤란로는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강홍빈 박사가 맡는
전통적 미완의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구역에 지정한 미관지구를 말한다.)
식이었다. 올림픽은 도시경관개선이라는 단순한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다음해에 무애 건축연구소는 가회동 한옥보존지구 실측조사를 시작했다.
도시설계분야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이인성 인터뷰, “도시설계와
농촌 민가를 조사했던 방식대로 “가회동 민가”의 생활상태를 실측하고,
도시경관”,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2020,
거주자를 인터뷰하였다는 점에서 현재를 가치에 두고 기록하는 방식의
227~229쪽.)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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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건축 100장면
밀라노 트리엔날레 서울관 14 제17차 (1988)
15 북촌: 도시 공공재 논의와 모색
밀라노 트리엔날레 강북관 사진을 담은 잡지 표지 ©꾸밈 1988년 12월호(통권 75호).
「가회동 11번지 주거계획」(1991년) ©건축문화 1991년 7월호(통권122호) 밀라노 트리엔날레 전시포스터(https://archivi. triennale.org/archive/archivi-triennale/17)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는 88서울올림픽 이후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제17차 밀라노 트리엔날레 서울관을 기획하게 된다. 제17차 밀라노 트리엔날레는 익명성을 띄는 “도시 형태(the city form)”의 인식과 재현, 경험을 묻는 것이 “새로운 도시현실(new urban realities)”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대도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지구적인 시선으로 “개발국/개발도상국의 수도(the capital cities of developing countries)”라는 구도하에 유럽공동체EC와 UNDP 국제단체조직을 포함하여 도시계획, 건축 및 예술을 전시했다.
올림픽을 대비한 도시외관 가꾸기는 건축가들에게 반발을 낳기도
15개국의 대도시는 거대도시권의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기 위해
했지만, 기존 도심지의 공간 요소들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다루거나
도시계획을 제안하거나 대도시권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자의
집합적인 도시경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도시학자, 행정가,
관점에서 공공건축(밀라노), 도시서비스를 연계하는 개발계획(파리),
건축 이론가, 건축가들의 주요 장소는 북촌이다. 그들은 도시설계,
도시와 외곽지역 양극화(랜드스타트 지역), 민주화와 분산정책에 따른
도시기록, 건축설계와 계획 비평을 통해 도시 공공재로서 건축을
도시종합계획(마드리드), 라인강측 선형 대도시권 개발(바젤에서
논의했다. 그 예가 4·3그룹을 중심에 둔 건축가의 「가회동11번지
프랑크푸르트), 지하공간개발(스톡홀름), 미래 도시 이미지(도쿄와
주거계획」 이다. 북촌의 한옥보존지구 해제에 즈음하여 건축가 여섯
오사카), 타임즈 광장 재개발계획 시뮬레이션 모델(뉴욕)이 있었다.
사람이 중앙고등학교 정문에 인접한 한옥주거지 11채를 철거하고,
후자의 관점에서 시간성을 도입한 도시분석(보고타), 도시 역사와
대지를 합필하여 소위 빌라형식의 도시집합주택을 제안하는
환경문제(멕시코시티), 도시계획에서 소외되는 도시빈민(UNDP)의
프로젝트였다.
주제가 다루어졌다.
위 과정으로 전통 건축재료가 목재라야 하는가 또는 도시한옥이
서울관은 강남관을 기능적 도시계획논리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으로
보존대상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펴졌으며, 골목길, 마당, 기억,
강북관(4대문안지역)을 유기적 도시체계가 근대화에 의해 변형된
(마을)공동체라는 전통 공간의 언어를 발굴하였다. 이때 전통 보존
지역으로 대비했다. 어떤 대도시 전시관보다도 도시의 미래가 아닌
논의는 한 치의 손상을 허용하지 않는 원형대로의 보존은 아니었지만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현재, 그 시간성에 집중했으며, 도심항공사진과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주거건축임에도 변형하거나 개조하고
촬영사진이 도시기록의 증거자료로서 제시되었다. 600년 역사의 오래된
개축하는 것을 용납하는 논리도 아니었다. 특정한 양식과 형태로
도시가 대도시로 형성과정 중 30년 수도 공간의 개발은 무엇보다
구속하지 않으면서 보존하려는 태도는 좁은 건축 내에서 해결되기 보다
강조되었다.
사회적이며 경제적이며 정치적인 문제였다.
[전시 편] 88서울올림픽과 도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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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23
파주시의 캠프 그리브스와 장파리 한국전쟁이 만들어낸 군사도시 3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건축사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내에 설치된 미군기지는 2015년 기준 총 91구역 2억4197만㎡(7320만평)에 이르렀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던 미군기지가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대통령 사이의 합의 이후 평택을 포함한 중부 권역 및 대구를 비롯한 남부 권역, 2권역의 49개 구역, 총 7664만㎡(2318만평)으로 재배치됨에 따라 약 1억7795만㎡(5382만평) 총 80개의 기지가 반환될 예정이었다. 반환 예정 기지 80개 중 34개가 경기 북부에 몰려 있으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소가 파주에, 그리고 동두천과 의정부에 각 8개소씩 총 31개소가 파주와 동두천, 의정부에 위치하였다. 동두천과 의정부의 미군기지들이 아직 반환이 완료되지 않은 것에 비해 파주에 위치한 미군기지 15개소는 2006년~2009년 모두 반환되어 공원 및 문화시설, 혹은 택지 등으로 개발 예정이거나 개발 중이다. 이들 중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으면서 DMZ에 가장 가까운 기지인 캠프 그리브스는 현존 반환미군기지 중 거의 유일하게 기지의 원 모습을 그대로 남긴 채 활용하고 있는 경우로,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미군기지의 전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한편 파주에는 미군기지가 많았던 만큼 미군기지의 배후시설이라 할 수 있는 기지촌이 다수 형성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그 흔적이 잘 남아 있는 용주골과 장파리는 파주의 대표적인 기지촌 중 하나이다. 특히 장파리에는 기지촌 건축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재로 등록된 미군 클럽 ‘라스트 찬스’가 남아 있어 한국 현대사에서의 기지촌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호에서는 파주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 그리고 기지촌 장파리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살펴보며 한국 현대사에서의 미군 기지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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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캠프 그리브스를 거쳐 간 부대의 엠블럼들과 현재 캠프 그리브스 엠블럼(맨위 사진) ©이연경
기지촌의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DMZ에서 가장 가까운 반환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캠프 그리브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약 2k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위치하고 있다. 1953년 7월 기지를 공여받은 이곳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9기갑여단 C중대 소속 클린턴 그리브스(Clinton Greaves) 상병의 이름을 따 1960년 캠프 그리브스로 명명되었다. 반환 전까지 미2사단 예하 제506보병여단 1대대, 730명의 병력이 주둔한 곳으로, 2004년 7월 걸프전 전선에 배치되며 철수한 후, 2007년 반환되었다. 민간통제선 내에 위치하며, DMZ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가진 캠프 그리브스는 처음에는 DMZ 정찰업무를 목적으로 세워진 기지였으나 JSA 부대가 DMZ 정찰업무를 맡게 됨에 따라 이후에는 보병과 기갑부대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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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하였다. 2007년 반환 이전인 2005년 5월 캠프 그리브스 환경오염조사가 있었으며, 반환 이후인 2009~10년에는 반환공여지 주변지역 1·2차 환경기초조사를 시행하였는데, 그 결과 차량정비소 주변으로 유류(TPH) 오염이 주로 발견되었다. 2011년에는 육군1사단과 파주시의 안보체험장 건립 MOU를 체결하며 육군 1사단이 사용하는 기지 외 지역에 ‘캠프 그리브스 DMZ병영체험관’을 개장하였다. 임진강 서측에 면해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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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임진각역, 임진각평화누리, 도라산 평화공원, 통일촌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북서쪽으로는 판문점과 제3땅굴이 있어 DMZ 관광지 권역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다. 반환 당시 캠프 그리브스 내에는 군사시설을 제외한 숙박시설, 문화체육시설, 복지시설, 퀀셋막사 및 기타시설을 비롯한 67개동이 내부에 위치하였는데 이 중 34동을 존치시켰다. 캠프 그리브스는 임진각과 DMZ일원을 잇는 성격을 부각하여 안보·생태·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삼기 위하여 내부 공간의 보존 및 활용을 시도하였다. 2013년 우선 도비로 장교숙소 1동을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하여 DMZ체험관을 개관하였고, 2014년 10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당선되며 2016년 문화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같은 해 캠프 그리브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사용되며 주목받기도 하였다. 비슷한 시기 반환된 기지들이 대부분 공원이나 택지 2. 캠프 그리브스 전경(퀀셋 막사들) ©이연경 3. NNSC 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퀀셋 막사 내부 ©이연경 4. NNSC 전시관으로 사용 중인 하사관 숙소 ©이연경 5. 유스호스텔로 사용 중인 장교 숙소 ©이연경 6. 경량철골구조의 장교 숙소 ©이연경 7. 체육관 ©이연경 8. 체육관 내부 공간 및 전시 ©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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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개발된 것에 반해 이곳은 비교적 기지로 사용될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민통선 내에 있어 개발이 쉽지 않았으며, 인근에 DMZ와 임진각 등 관련 안보체험·문화시설들이 있어 DMZ 관광지로서의 장소적 특징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환경오염 문제나 더 이상 활용이 어려운 건물들의 경우 철거되었지만 절반이 넘는 건물들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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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존치되었으며,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문화적 재생이 시도되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 이후 한국의 미군기지에 만들어진 다양한 건물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의 하야리아 공원에서도 1953년 이후 본격적으로 지어진 퀀셋유형의 막사들을 활용하여 전시관 등으로 사용 중이기도 하지만, 캠프 그리브스에는 1953년부터 1990년대에 걸쳐 건축된 다양한 유형의 미군 건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유형이자 반원형의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만들었던 임시 막사인 퀀셋(Quonset) 막사이다. 퀀셋 막사는 주로 경량철골로 반원형의 틀을 만들고 거기에 골함석 패널을 붙여 만드는 단순한 구조로, 주로 평평한 측면에는 출입구가, 곡면에는 돌출된 창호가 위치한다. 내부는 경량칸막이로 공간을 구획하기도 하며,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부로 두터운 단열재를 발라 사용하였다. 퀀셋막사와 함께 설치된, 미군기지 내에서 발견되는 오래된 건축유형은 바로 버틀러(Burtler)라 불리는 경량철골막사이다. 퀀셋막사에 비해 벽체와 지붕의 구분이 있는 유형으로, 버틀러라는 이름은 경량철골의 조립식 구조물을 생산하는 회사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이후 시멘트블록(CMU)로 된 막사들이 1956~57년 이후 본격적으로 건축되었다. 시멘트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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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들은 대부분 바닥은 매트콘크리트로, 벽체는 시멘트블록으로, 지붕구조는 2×4 목구조를 사용한 것으로, 지붕재료는 대부분 시멘트기와나 슬레이트 등을 사용하였다. 1957년 이후 동아시아 내 건설계획을 담당하는 미육군 극동공병단(FED)이 창설된 이후에는 미군기지 내에 체육관, 도서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슈퍼후치(Super Hooch)라 불리는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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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9. 체육관 입구 FED 블록 ©이연경 10. 캠프 그리브스 안내도 ©이연경 11. 임진각 곤돌라에서 본 민통선과 초소 ©이연경 12. 임진각 곤돌라 옥상에서 본 갤러리 그리브스(언덕 위의 건물) ©이연경 13.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 ©이연경
콘크리트벽돌을 사용한 막사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현재 캠프 그리브스에서 유스호스텔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미군 장교 숙소였던 4층 규모의 건물이며, 1953년 기지 공여 당시 건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퀀셋 막사와 시멘트블록으로 지은 2층 규모의 하사관 숙소는 중립국위원회 박물관 NSCC MUSEUM으로 사용 중이다. 체육관 건물은 유스호스텔 부속 체육관 겸 다목적홀로 사용 중으로, 현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편 임진각에서 곤돌라를 타고 접근 가능한 갤러리 그리브스는 캠프 그리브스의 가장 높은 곳이자 동측 임진강변에 위치한 건물로, 미군기지 시절 볼링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하여 사용 중이다. 체육관과 볼링장 건물은 모두 시멘트블록 벽체에 경량철골로 된 트러스지붕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캠프 그리브스에는 개발이 제한되어 있는 지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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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상 기지의 원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사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1953년부터 1990년대까지 지어진 다양한 유형의 건축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는 기지 내 기반시설 설치 공사 중으로, 2024년 이후 역사공원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부대 복귀 전 마지막 기회(Last Chance)의 땅, 장파리 접경지역인 파주에는 한국전쟁 이후 다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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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들도 다수 생겨났다. 용주골과 장파리는
내부 벽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특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점가가 끝나는 지점에는
미군클럽, 극장, 여관과 다방, 사진관, 집창촌
1950~60년대 미군 클럽에서 유행했던 내부
정미소가 위치하고 있다. 한적한 농경지 안에
등이 있던 대표적인 파주의 기지촌이다.
장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떠난 지
만들어진 기지촌의 화려한 유흥가라니. 전쟁과
장파리가 기지촌으로 번화한 것은 1953년
50년이 되었지만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냉전 체제는 비단 한반도 곳곳에 군기지를
이후부터 1973년 임진강 북쪽에 주둔하던
있는 이곳들은 장파리의 번화했던 과거를 잘
만들었을 뿐 아니라, 평온한 한국인들의 삶,
미군의 철수까지 약 20여년 정도로, 현재
보여준다. 라스트 찬스에서 남측으로 꺾으면
특히 접경지역 농촌의 삶 역시 변화시켰음을
장파리에 남아 있는 기지촌 시설들 역시
약 200m의 상업가로가 이어진다. 쭉 뻗은
알 수 있다. 한편 라스트 찬스 앞 삼거리에서
대부분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가로변으로는 다방, 식당, 사진관, 슈퍼마켓,
북측으로 올라가면 외관상으로는 특별할
장파리 입구에는 미군 기지촌의 시설로는
여관 등이 늘어서 있는데, 이 건물들 역시
것 하나 없는 2층 콘크리트 건물이 하나
처음으로 문화재가 된 미군 대상 클럽인
장식적인 입면이 돋보인다. 200m 가량
있는데 이 건물은 바로 미군 접대부 여성들을
‘라스트 찬스’가 위치하고 있다. 라스트 찬스는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종점 슈퍼’는 한 때
대상으로 한 성병검사를 하던 적성의원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 즉, 부대로 돌아가기
이곳이 버스터미널이었음을 알려준다. 이
건물이다. 철거를 앞두고 여러 목소리가
전 마지막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종점슈퍼 바로 뒤편에 지금은 철거된 또 다른
나오고 있는 동두천 성병검사소와 달리
의미로, 여타 기지촌의 클럽들이 그러하듯
클럽인 럭키바가 있었다.
이곳은 사실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팝문화가 들어오는 곳이었다. 라스트
한 때 상점들의 불빛으로 화려한 면모를
장소의 기억 역시 흐려져 버렸지만 이곳은
찬스는 V자 형태의 기둥과 그 위의 장식적인
보이던 상점가 뒤편으로는 놀랍게도 농경지가
분명 장파리의 아픈 기억을 보여주는
간판이 인상적인 건물로, 내부에는 이집트
펼쳐진다. 즉, 장파리는 농경지 안에 들어선
장소이다. 적성의원 건너편에는 적성성당
벽화를 연상케 하는 부조들이 벽면을 가득
매우 한시적이면서도 이질적인 ‘유흥가’였던
장파공소가 위치하였는데, 이곳은 미군 접대부
채우고 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DMZ홀의
것이다. 농경지에서는 여전히 경작이
여성들의 아이들을 돌봐주던 곳이었다.
기지가 설치됨에 따라 군기지의 배후지역인
14. 임진강을 지나 장파리로 연결되는 리비교 15. 경기도 등록문화재 라스트 찬스 16. 라스트 찬스 내부(벽면의 부조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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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MZ홀 내부 부조 18. DMZ홀 19. 철거 이전의 럭키바 20. 삼화여관 21. 퀸다방과 평강상회 22. 장파리 상점가 모습 23. 버스터미널이 있던 종점슈퍼 인근
한편 장파리의 번영에는 임진강을 따라 건설된 ‘리비교’가 있었다. 현재는 보수공사 중이라 옛 모습을 거의 찾기 어렵지만 리비교는 한국전쟁 중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군이 만든 교량 중 하나였다. 미군은 1951년 7월부터 ‘자유의 다리’를 포함하여 총 11개의 교량을 건설하였는데, 이 교량들이 홍수에 의해 유실되곤 하자 1952년 10월부터 영구 교량인 콘크리트 구조의 리비교를 건설하였다. 리비교라는 명칭은 미 제24사단 전투공병대대 소속 조지 리비(George D. Libby) 중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리비 중사는 한국 전쟁 당시 철수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해 사단 병력을 철수하는 데 공헌한 군인이다. 리비교는 한 때 하루 2~3만 명에 가까운 미군과 주민들이 오갈 정도로 통행량이 많았으며, 이로 인해 장파리의 상점가는 호황을 누렸다.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주민들은 리비교를 건너 임진강 건너 농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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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을 이어갔다. 그러나 구조적 이유로 옛 리비교는 철거되고 새 교각이 건설 중이다. 리비교의 파편들은 다소 떨어진 장소인 통일공원 내 벤치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 이 글을 쓰던 2023년 8월, 또 다른 파주의 기지촌인 용주골의 집창촌 철거가 시작된다는 소식과 동두천의 성병검사소 역시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하여 들려왔다. 미군 클럽인 라스트 찬스는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있지만) 문화재로 등록되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는데 반해, 기지촌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성병검사소나 집창촌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있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건축물이 아름답거나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지촌의 화려한 불빛 이면의 어두움 역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과 공간 아닐까. 파주의 많은 기지 중 하나인 ‘안보관광’을 테마로 한 캠프 그리브스와 함께 ‘안보’의 이면에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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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의 ‘삶’을 함께 생각해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문헌 1. 경기도·건축사사무소 바인,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경기도, 2012 2. 김기수, 주한미군기지 역사(반환기지를 中心으로),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2015 3. 지역문화진흥원, 유휴공간·문화재생 자료집, 다시 살아난 기억의 공간, 지역문화진흥원, 2021 4. 최보경, 미군기지 유휴공간의 문화재생 사례 연구, 인문콘텐츠 46, 2017 5. 파주중앙도서관, 장파리마을이야기, 파주중앙도서관, 2022 6. 한국환경공단,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캠프 그리브스) 주변지역 2단계 환경기초조사 결과보고서, 환경부, 2010
24. 적성의원 25. 장파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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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인문학 도서
건축가 작품집
『미래의 자연사』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롭 던 지음, 장혜인 옮김
전봉희, 조항만, 존 홍, 최춘웅 기획·엮음
까치글방 발행, 2만 원
공간서가 발행, 2만2000원
인류는 흔히 기후 변화를 위기로 언급하며 지구를
우리에게 맞게 조정하려는 노력이 인류를 최악의 길로
기후 위기와 도시화로 인한 공동체 붕괴는 전 세계가
지키기 위해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주장에서
이끌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생물법칙을
맞닥뜨린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가는 어떻게
지구 환경은 인간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대상으로
이해하고 지구 환경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작업을 통해 기여를 해나갈 수 있을까?
그려진다. 그러나 과연 기후 변화가 지구 전체를
이 책은 인류 역시 생물의 일부로서 생물법칙의
서울대-목천 강연의 두 번째 작품집은 베트남 신진
종말로 몰아가고 있을까? 인간으로 인한 변화가 지구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논증하면서 최신 연구를
건축가인 트로피컬 스페이스와 H&P 아키텍츠에
생명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인간을 중심으로
기초로 생물법칙에 따른 인류의 미래를 펼쳐 보인다.
주목한다. 베트남은 도시화와 기후 위기라는 두 가지
생각할 때에는 사실이지만, 지구 생물 전체를 놓고
인간은 다양한 기술을 통해서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이슈가 교차하는데, 이곳의 건축 해법은 서구 중심적
볼 때에는 사실이 아니다. 롭 던은 지구 생물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어떤 과학기술도
사고와 반대된다. 건물을 밀폐하여 에어컨과 같은
대부분이 미생물들이며, 이들 중의 상당수는 인간에게
생물법칙에서 인간을 떼어놓지는 못할 것이다. 자연
기술과 연대해 ‘기후를 지우는’ 대신, 오히려 밖으로
적합하지 않은 극단적인 환경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일반에 적용되는 생물법칙을 기반으로 인류가 맞닥뜨릴
열어젖힌다. 바람길을 만드는 것은 자연 환기만을
지나치게 덥거나 산성이거나 심지어 공기 중에 염소가
미래를 예상하고 행동 지침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서
위함이 아니다. 틈을 통한 시선의 교환, 소리, 동선 등
포함되어 있는 등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에서도
독자들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인간이 여전히
사람 사이의 관계와도 맞물린다. 『트로피컬 스페이스
상당수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반면 인류와 인류가
생물의 일종임을 깨닫고 더 나은 생존 방안을 찾을 수
H&P 아키텍츠』는 건축가마다 이를 잘 드러내는
사랑하는 반려동물 및 가축 등은 기후 변화로 인해서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다섯 개를 선별해 에세이, 크리틱 등과 함께 수록했다.
생존할 환경을 위협받는다. 롭 던은 자연을 통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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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의 자연사 2.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건축 기획 안내서
구술집
집과 도시동네 연구서
『부동산 리노베이션 기획』
『HURPI 구술집 1964- 『가회동 두 집, 북촌의 1967』 100년을 말하다』
나카타니 노보루+아트앤크래프트 지음
배형민, 강난형, 김태형 채록연구
안창모 지음
정예씨출판사 발행, 2만 원
도서출판 마티 발행, 4만2000원
도서출판 집 발행, 3만 원
리노베이션이란 오래된 건물을 개보수하여 원래의 매력을
‘주택·도시 및 지역계획 연구실’(HURPI)은 1965년
책은 가회동의 ‘잘 지은 두 집’을 이야기한다. 골격만
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지금은 폐교를
5월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과 건설부의
겨우 유지한 채 여기저기 잘리고 덧붙여진 채 다소
앞둔 초등학교와 같은 공공 시설이나 공공 공간까지
협정에 의해 설립되어 건설부 산하에 소속된
초라한 모습으로 북촌로변에 남아 있던 한옥. 한옥
확대되어, 단일 건물의 재생에서 마을 만들기까지
도시설계조직이었다. 한국 도시계획의 형성기,
뒤 외부와 단절된 채 우뚝 솟아 있는 양옥. 저자는
아우르는 ‘도시 재생의 히든카드’처럼 쓰인다. 당장
도시설계라는 말도 통용되지 않았던 시기에 설립된
이 두 집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변화과정을
건물부터 철거하고 토지 활용방안만 고민하면 되던 때가
도시건축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기관이었다. HURPI는
이야기한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기 이전 두 집의
있었지만, 이제 안이한 신축이나 재개발로는 더 이상
냉전기 미국의 전략적 원조 정책의 한 발현이면서 당대
모습, 두 집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게 됐는지, 새로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한국 도시계획의 흐름과는 결을 달리했다. 지역성과
모습으로 변모한 두 집은 북촌과 어떻게 관계 맺고
이 책에서는 기존 건물을 수익성 높은 부동산으로
토착 문화를 중요시하고 인본주의적인 설계 방법론을
북촌에서 어떤 의미인지 등 두 집의 이모저모를
재생하는 ‘부동산 컨설팅’의 관점에 따라 리노베이션이
개발한 HURPI의 접근법은 경제 발전을 무엇보다
분석한다. 자연스럽게 두 집이 자리한 북촌, 가회동의
진행된다. 건물의 가치를 감정한 다음에 어떤 용도로
우선시하던 한국은 물론 당시 서구에서도 낯선
변화와 의미를 전한다. 조경가 정영선이 적재적소에
할지, 어떤 사람이 입주할지, 임대료는 얼마로 할지,
것이었다.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활동했지만, 이런
옮겨 심거나 새로 심은 나무와 꽃 이야기도 흥미를
수익성은 어느 정도일지, 아울러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만으로도 HURPI는 역사적인 주목을 받아야 할
돋운다. “전통을 현대화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등 건물의 활용법에서 디자인까지 폭넓게 검토한다.
조직이다.
건축주의 의지 또한 가회동 두 집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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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동산 리노베이션 기획 4. HURPI 구술집 1964-1967 5. 가회동 두 집, 북촌의 100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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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일의 新 떠오르는 건축가 03
폼 아키텍츠(FOAM Architects) 김혜민, 조영우 탈 서울, 젊은 건축가 부부에겐 모험이 아닌 성장의 과정이다
인터뷰 일시: 2023년 9월 1일 인터뷰 장소: 폼 아키텍츠(강원도 강릉) 참석자: 김혜민, 조영우(폼 아키텍츠 공동대표), 박지일(본지 섹션편집장)
NEW RISING ARCHITECT
조영우(좌), 김혜민(우)
ⓦ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강원도로
김) 오히려 부산 같은 도시와 비교했을 때
닿는 것 같습니다. 사무소 이름을 처음 지을
이주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삶의 터전을
이곳이 조금 더 시골의 느낌이어서 더 좋았던
때만 해도 진지하게 고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원도로 옮겨간 배경이 궁금합니다.
것 같아요. 지역적으로 서울과도 너무 떨어져
지금은 저희한테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조) 지금 사무실은 강릉에 있지만, 정확하게는
있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KTX를 타면
같아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강릉이라기보다 강원도 어딘가에서
서울과 한 시간 반 정도 거리니까요.
생활하고 싶었습니다. 막연하게 언젠가 기회가
ⓦ 사무실 운영은 직원 없이 두 분이 하고
된다면 둘이 그냥 강원도에 가서 살자는
ⓦ 사무소 이름인 ‘FOAM’은 어떤 의미를 담고
계시는 건가요? 두 분은 평소에 주로 어떤
말을 종종 해왔죠. 둘 다 바다를 좋아하는
있나요?
대화를 나누는지도 궁금합니다.
것도 있지만 굳이 서울이라는 밀도 높은
김) 사무소 이름을 처음 정할 때 단어로
김) 이전 서울 사무소에서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메가시티에서 북적거리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사람들의 오해를 의도한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함께 강원도로 가자는 권유를 하기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진짜 의미를 알 수
어려웠고, 때마침 그 직원분도 남편과
있도록 한 것이죠. ‘어? 이게 아니네?’ 하는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게 됐어요. 지금은
ⓦ 강원도에 어떤 연고가 있었던가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FOAM은 거품에
잠깐 이별한 상태지만, 각자 자리에서 필요할
조) 특별한 연고는 없었습니다. 어찌 됐든
가까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형태나
때 만나 협업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갈
우리도 건축하는 사람이니까 집이나 작업실을
부피 같은 구축적인 성질은 약하지만, 분명히
계획입니다. 쭉 함께 일하고 싶기도 하고요.
지어서 살면 좋겠다는 그런 큰 그림만 있었죠.
존재하는 버블이랄까요. 모순적이지만 우리가
우리 둘의 대화는 사실 특별한 것은 없는 것
땅을 사서 건물을 지으면 친한 친구에게
만드는 물리적인 공간이 이용하는 사람들의
같아요.
조경을 맡기고, ㄷ자 모양의 층고가 낮은 집을
행태나 사고를 제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조) 우리는 부부이면서 팀 메이트이기도
디자인해서 한 채는 집과 작업실, 한 채는
거죠.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 기간 많이
합니다. 일과 생활이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친구들을 위한 게스트룸, 한 채는 요가 공간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지만, 업무를 할 때 언제든 편하게 의견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죠.
짓겠다는 그런 계획이었습니다. 둘 다 요가를 좋아하거든요. 막연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 건축사무소는 네이밍도 무척 중요할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은 2022년 쯤입니다.
텐데, 두 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을 수도
ⓦ 폼 아키텍츠를 소개하는 글에서 ‘유연한
그때부터 올해까지 서울에서 일이 너무 없었죠.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이라는 문구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두 분께
체감하기도 그렇고 건축업의 통계 지표도
조) 건축가 이름을 사무소 이름에 쓰지 말자는
유연한 삶은 어떤 의미인가요?
워낙 좋지 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고요.
것과 작가주의적인 방향의 이름은 지양하자는
조) 유연한 삶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게
사무소 운영과 강원도 이주 등 여러 고민을
것이 서로의 공통된 의견이었어요.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삶이라는 것은
하던 시점에 강릉의 건축주로부터 숙박시설의
지향하는 가치를 조금 더 함축적으로 담을 수
본질적으로 비확정적이고, 확장 혹은 성장해
설계를 의뢰받게 됐죠.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있는 단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그것도
나가고자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나누면서 건축주에게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해 보면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전에, 또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연한 삶이라는 것은
이야기했던 강원도 이주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 여러 작업을 경험하기도 전에 특정한
거의 기본적인 속성인 것이죠.
꺼내자 잘됐다면서 그러면 와서 제대로 해보는
지향점을 찾는다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기도
김) 제 개인적인 의미에서는 계속해서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었죠.
한데요. 그때 생각했던 것이 결국 우리가
변화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김) 최근 2~3년 동안 우리는 좀 더 여유로운
구축을 하는 목적이 그 안에서의 삶이나
걸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고 하는 방식이죠.
삶을 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교통이나 사람,
생활을 위한 것이니까 구축 그 자체보다는 그
가끔은 그 변화를 내면에서 만들어 내기도
시간 등 서울은 모든 것이 포화상태잖아요.
이후의 삶을 중요시하는 설계를 하면 좋겠다는
하면 더욱 좋겠죠. 우리가 구축하는 공간이
저는 고향이 시골이라 어린 시절 뛰어다니며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형태(form)가 아닌
그것을 만들어내는데 영감을 주면 좋을 것
누리던 삶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거품(foam)과 같은 의외성을 주고자 했던
같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조 소장이 저한테
의도는 분명히 있었고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더군요. 그래서
ⓦ 바다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김) 중요한 것은 거품이라는 의미의 FOAM을
유연한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유연하다는
꼭 강원도일 필요가 있나요? 부산만 봐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것은 단지 말랑말랑하기만 한 게 아니라 적정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많이
직원마저도요.(웃음)
것, 힘과의 균형에서 버텨내는 것이 아닐까
있는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조) 니시자와 류에(Nishizawa Ryue)가
생각했습니다. 내 힘을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조) 저는 경북 구미 출신이고 김 소장은 경남
‘동사적인 것’에 대해 썼던 글이
있을 때 비로소 자연스러운 유연함이 나오는
창원 출신입니다. 연고라 하면 부산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항상 설계하는
것 같아요.
가깝기는 하죠. 다만 우리가 평생 살 장소라고
도면에는 명사적인 것이 들어가잖아요. 거실,
생각하면 동해 쪽이 조금 더 매력적이라고
침실, 라운지⋯ 등. 결국 설계가 만들어 담는
ⓦ 폼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생각했어요. 동해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는
건 잔다, 먹는다, 교류한다 등의 것들이니까
계기도 궁금합니다.
부산 바다가 가진 느낌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다루는 게 와
김) 제가 실무를 하는 동안 조 소장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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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옥재 의뢰인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은퇴 후 아내와 안온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주요 공간은 두 개의 방, 거실, 부엌 및 다용도실,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선룸을 포함하여 30평 정도의 주택을 희망했다. 크지 않은 집을 짓고자 했던 의뢰인 부부의 바람에 따라, 최소한의 짐을 둘 수 있는 수장공간, 몸을 뉘어 불편하지 않을 정도 크기의 방 등을 염두에 두며 공간의 규모와 배치를 정했다. 각각의 공간들은 생활 패턴이 서로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모로 계획됐다. 대신 크고 작은 창을 다양한 위치에 내어 밖으로 충분히 열려있는 구조를 만들고, 집 중심에 선룸을 배치하여 하늘을 포함한 주변 풍광을 한껏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집의 중심인 선룸을 기점으로, 서측에는 욕실과 남편의 서재가, 동측에는 주방과 아내의 취미 공간이 자연스레 구분되어 배치되었고, 이는 건물의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건영 책임 디자이너: 조영우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 건축 형태: 신축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106.00㎡ 건축면적: 130.92㎡ 연면적: 128.45㎡ 규모: 1F 건폐율: 11.84% 용적률: 11.61% 외장 마감재: 외단열 마감재, 아연도강판 지붕, 시스템창호 내부 마감재: (벽)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THK3 규조토 마 감 (바닥)THK10 원목마루, THK3 한지장판 토목: 서광측량 시공: 더 이레츠 종합건설 준공연도: 2018 사진: 노경/ROHSPACE
1
1. 입구 2. 선룸 3. 주방 4. 방 5. 탈의실 6. 다용도실 7. Washroom 8. 화장실 9. 욕실 10. 보일러 실
10 8 9
7 5 6
3 4
4 2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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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경 Ⓒ노경 2. 평면도 3. 선룸 Ⓒ노경 4. 내실 Ⓒ노경 5. 욕실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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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4m
정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6
사무실을 개소했습니다. 3년 정도 운영하면서
접하게 됐죠. 우리와 개소 시기도 비슷하고
공간디자인 및 가구나 부스디자인 등 여러
같은 부부 건축가로서 공통점이 있어서 조금
작업을 했죠. 그런데도 뭔가 충족되지 않는
흥미로웠습니다. 함께 캠핑 간 사진도 올리고
느낌이었고, 결국 우리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서로를 가장 설계 잘하는 건축가라 부르는 등,
분야는 건축 설계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런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규모와 용도도
개소의 필요성을 느끼고부터는 하나의 목표를
무척 다양하고 그들의 결과물이 부산에서
향해 꾸준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결국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2021년에 정식으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할 수
약간의 팬심을 담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살펴보는 팀이었습니다. 그런 애정이 저에게도
조) 독립하기 이전에는 중간 규모의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들처럼 지역과
설계사무실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회사를
깊게 호흡하면서 강릉이라는 장소를 매력
개소할 생각보다는 설계에 대한 여러 배움을
있게 드러낼 수 있는 건물을 설계하고 싶다는
얻을 수 있는 아틀리에의 구직이 우선순위였죠.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그러다 지인이 주택 설계를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진지하게 개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당시
ⓦ 이전에 아키플랜에서 함께 근무하셨네요.
PLAT/FORM의 홍재승 소장님을 포함해 제가
김) 워터파크부터 대학 기숙사, 티하우스 및
알고 있는 여러 선배에게 개소에 대해 상담을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했는데, 물론 좌충우돌하는 게 있겠지만 젊은
있었죠. 당시에는 실시설계 위주의 작업을 많이
나이에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수행해서 그때의 경험이 지금 실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조) 저는 실내디자인 전공이라 건축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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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직을 말씀하셔서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사무소를 염두에 두고 계셨는지요
구직활동을 하던 당시에 아키플랜에서
조) 서승모 소장님이나 황두진 소장님과 일을
디자인팀을 처음 만들던 시점이었는데, 그 당시
해보고 싶었습니다. 황두진 소장님의 도시에
면접을 봤던 분이 홍재승 소장님이었어요. 건축
대한 견해가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외에도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모으고 싶어
마을 만들기나 실제로 작동하는 도시계획 등에
하셨죠. 제가 건축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공부를
은인이기도 합니다.
더 해볼 계획입니다. ⓦ 공모 참여가 활발한 것도 이전에 해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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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을 전공한 김 소장님과 달리, 실내
일인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겠군요.
디자인을 전공한 조 소장님이 건축을 하게 된
김)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민간 프로젝트
이유가 있을까요?
3~4개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완공된 것은
조) 대부분의 실내건축은 상업목적의 비중이
목양주택 하나입니다. 하나는 아직도 건축
높은 편입니다. 유행을 따라가거나 빠르게
중이고 두 개는 심지어 취소됐어요. 그러다
소비되고 소모되는 공간의 설계를 제가 잘할
보니 체력적, 감정적으로 많은 소모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있더군요. 그래서 2022년에는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쓰여질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자
공공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했어요. 민간과
했고 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그 소신은 확실히
공공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 확실하게 구분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소신을 이어온
지어 진행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됐고, 장단점을
것이 건축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
파악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같습니다.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게
ⓦ 부산에서 활동하는 엠오씨(MOC
조) 송파 마을활력소의 경우 처음으로 공모에
Architects)의 행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참여한 프로젝트인데 덜컥 당선이 된 겁니다.
하셨어요. 정확히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당시
조) 조금 쑥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김 소장이 근무하던 건축사사무소와 협업한
그분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건축 관련
프로젝트로, 첫 공공 프로젝트인 만큼,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그들의 블로그를
사명감도 있었던 것 같고 담당 공무원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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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입면도 7. 스케치 8. 전경 Ⓒ노경 9. 후면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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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력소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김현경_ 사람, 장소, 환대 中』
마을활력소의 설계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지점은 주민들에게 친밀한 장소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친밀함을 느낄 때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지듯, 장소에서 친밀함을 느낄 때 비로소 자주, 또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된다고 보았다. 이에 주민들을 반기는 마을활력소를 계획했다. 쉽게 찾아올 수 있고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또한 누구나 사용가능하며 언제나 열려있는 장소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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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마감재: 콘크리트 롱브릭 , 준불연 외단열마감재 , 알 루미늄 지붕재 내부 마감재: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비닐타일, 원목형 합 판마루 구조: 미도구조 기술사사무소 기계, 전기/통신: 정연 엔지니어링 토목: 한빛 엔지니어링 / 조경: JLET 디자인그룹 시공: 유남종합건설㈜ / 준공연도: 2022 사진: 노경/ROH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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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랐다. 마을활력소의 ‘환대’가 주민들을 마을의 장소로 이끌고, 이렇게 모여든 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사 ‘ 람의 풍경’이 결국 지역을 살리는 ‘활력의 근간’이라고 판단했다. 배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지점은 대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통과 동선을 만드는 것이었다. 폐쇄 예정이었던 대지의 서측 도로를 대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사이트 내부를 주민들을 위한 통로로 내어주고 이 동선상에 각 실과 외부 휴게공간이 자연스럽게 접하여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활력소를 계획했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SAK 건축사사 무소 책임 건축가: 김혜민 / 디자인팀: 조영우, 이혜원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마로8길 20 건축 형태: 신축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제1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741.80㎡ / 건축면적: 310.46㎡ 연면적: 984.17㎡ (지상: 750.39㎡, 지하: 233.78㎡) 규모: 3F/B1 / 건폐율: 41.85% / 용적률: 101.16%
지상 2, 3층 옥외테라스 홀에 접하여 공용부의 쾌적함과 내부 공간의 확장성 극대화 지피 및 잔디, 관목류 식재
공유 마당 보행로 중앙에 위치. 휴게 기능을 주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긴 벤치와 내부 보관이 가능한 접이식 테이블 배치 지피류 및 갈대류, 그늘용 교목 식재
프로그램실 마당 프로그램실과 직접 연계하여 공연, 단체활동 등의 가능한 마당 지피류 및 갈대류, 그늘용 교목 식재
OUTDOOR BENCH
TRANSPARENT FACADE
OPEN ROOM
OUTDOOR B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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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 마당 카페 이용객이 담소를 즐길 수 있는 마당 내부 가구 형태를 확장한 조경 패턴으로 확장감 극대화 내부: 관엽식물 및 초화류 식재 외부: 지피식물, 관목류 및 초화류 식재 포인트식재 교목 사용(주목, 중국단풍 등)
CAFR & LOUNGE
OUTDOOR BENCH 7
1~2. 전경 Ⓒ노경 3. 조감 Ⓒ노경 4. 야경 Ⓒ노경 5. 마을활력소 평면 스케치 6~7. 개념 다이어그램
건물을 관통하는 마을길
노원 자전거문화센터
싸우기도 하면서 공공프로젝트는 애증의 작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웃음)
자전거를 닮은 공간 바람과 햇살을 몸으로 직접 맞으며 자전거를
ⓦ 공공프로젝트는 쉽지 않다는 것이
탈 때의 상쾌한 신체 감각은 차를 탈 때는 느낄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일 텐데 그런데도 적극
수 없는 자전거만의 고유한 감각이며, 어쩌면
참여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것이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김) 공공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빠르게 혹은 느리게 달리거나, 오르막과 내리막을
프로젝트마다 다르겠지만 큰 규모의 경우
달리며 도시공간 곳곳을 경험하는 일은 다양한
잘 알려진 쟁쟁한 분들이 참여하고, 작은
신체감각을 깨우고, 또 살아있게 만든다. 이에
규모는 저희와 비슷한 수준의 사무소가 경합하고 평가받죠. 그런 범주 안에 들어와
자전거를 탈 때와 같은 매력을 닮은 자전거 문화센터 공간을 계획하고 제안한다. 외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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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소속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꼭
활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전거 문화센터의
당선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2~3등 했을 때의
특성을 고려하여 쾌적한 외부공간 조성에 비중을
성취감이나 자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두어 계획하고, 동시에 주변 풍광을 입체적이고
점에서 의미가 있죠. 민간 프로젝트는 현실적인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들을
제약이 많지만, 공공의 경우는 규모부터
마련했다.
용도까지 골라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현천과 중랑천의 나들목
조) 작년부터 올해까지 10개 정도의 프로젝트에
대상지는 당현천과 중랑천 나들목 초입에
참여했는데 당시는 생계를 위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무소가 우리 뿐만은
위치하여, 이를 이용하는 인근 시민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장소다. 자전거 이용객들이 필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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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던 것 같아요. 경기 침체나 코로나 등
하는 휴식과 편의 공간을 제공하고, 주변 맥락과
여러 이유가 있을 테죠. 그러다 보니 참여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사무소가 늘어나면서 공모의 전체적인 수준도 향상된 것 같습니다.
도시 흐름의 수직적 확장 건물은 보행자와 당현천변에서의 자전거
ⓦ 완공된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단색의
이용자들에게 시각적 연계를 제공한다. 도시의
깔끔한 외관이 특징입니다.
수평적 흐름은 건물의 다양한 동선과 유기적인
조)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밝은 느낌이
공간들로 인해 수직적 동선으로 확장된다.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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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회옥재의 경우,
내, 외부가 투영되어 상호작용한 건물은 하나의
완전 백색의 건물인데 산에 하얀 집을 짓고
장소성을 가진다. 각 층은 계단, 장애인 램프 등을
싶다는 건축주의 요청이 있었고, 목양주택은
활용하여 외부공간과 연결된다. 동서남북으로
회색 느낌이 드는 브라운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개방되어 있는 건물과 도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송파 마을활력소도 상부는 하얀색의 스터코
마주하게 되며, 이용자들에게 다양성과 즐거움을
마감이고요.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건물은
준다.
디테일이나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것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건물들이었던 것 같고, 기본적인 생각 역시 디테일이나 재료로 드러나는 방식보다는 매스나 배경으로서의 건축을 4
조금은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설계할 때 제일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건축개요
조)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구축이지만 실제로
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공중제비 건축 사사무소 책임 건축가 & 디자인팀: 김혜민, 조영우, 이혜원 위치: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504-8 건축 형태: 현상공모(3등)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제1,2종 근린생활시설(카페 등)
대지면적: 310.4㎡ 건축면적: 155.14㎡ 연면적: 635.79㎡(지상: 565.23㎡, 지하: 70.56㎡) 규모: 4F/B1 건폐율: 49.98% 용적률: 182.10% 외장 마감재: 콘크리트 패널, 웹넷 펜스
1. 노원 자전거문화센터 전경(투시도) 2. 원경(투시도) 3. 주진입구 상세(투시도) 4. 외부공간(투시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후의 삶이 무척 중요하겠죠. 그들의 삶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택의 경우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공간화 시킨, 개인의 공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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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원 연작 시리즈 7
사무실 개소 초기, 요가 수련을 했던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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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두 소장은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요가원 6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요가 수업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지도자가 지향하는 가치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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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수업의 방향도, 또 이를 수행하는 공간도 각기 다른 구성을 요하게 된다. 어떤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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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엄숙한 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을, 어떤 곳은 교류와 9
조우를 중시하는 장소를, 또 어떤 곳은 빛과
3
식물의 생기로 가득 채운 공간을 필요로 하기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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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요가원 프로젝트는 각각의 공간의 방향성에 맞는 공간의 구성과 물성의 사용, 또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디테일을 고민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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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이다. 요가원 시리즈 연혁
1
Bamboo Ceiling
2017. 이림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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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
1. 요가 스튜디오/카페 2. 카페 3. 주방 4. 강사실 5. 요가 교실 로비 6. 라커룸 7. 샤워장 8. 화장실 9. 창고
3
2018. 이림요가 0.0 2020. 아쉬탕가 비드야요가 VNA(서울 왕십리) 2021. 요가룸(서울 신사동)
4
Walls
SECTION A-A'
건축개요
SECTION B-B'
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 책임 건축가 & 디자인팀: 조영우 위치: 서울 건축 형태: 인테리어 용도: 제1종 근린생활시설 연면적: 30~50평 내부 마감재: VA 사진: 김용수, Foam Architects
SECTION C-C' a Furnitures A
A'
B
B'
C
C' SECTION a-a'
a'
40x40 STIL PIPE CEILING 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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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out 5
THK 9mm Bending MDF
indirect L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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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림요가 평면도 2~4. 이림요가 5. 이림요가 공간 분해도 6. 이림요가 창호상세도 7. 이림요가 0.0 공간 분해도 8~10. 이림요가 0.0 내부공간
그 자체인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설계자가 그것을 계획해 준다고 하면 분명한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건축주의 생각을 대화를 통해 끌어내는 데 집중하는 편입니다. 전체가 부분으로 연결되고 부분적인 이야기가 12
전체가 되기도 하죠. 앞서 언급한 스테이는 상업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9월쯤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여기 와서 어떤 생활을 할 것인지 오랜 시간 디테일하게 계획하고, 공간에 들어가는 수저나 집기 등 세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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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까지 섬세하게 계획했어요. 일반적인 건축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인테리어 실무를 했다 보니 우리만의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건물을 짓고 끝내는 것만이 아닌 1년 동안 건축주와 함께 운영을 지켜보면서 스테이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방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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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요. ⓦ 최근의 스테이를 보면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브랜드를 갖다 놓을 것인가 그런 것도 중요하게 고려하잖아요. 김) 맞습니다. 이번 스테이에서는 디자인 업체와 협업해서 브랜딩까지 함께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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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많은 건축가가 요새 근사한 스테이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유명세를 타는 곳도 많죠. 어떤 제품을 두고 어떤 식음료를 제공하고 누구와 협업하고 이런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고요. 반면 우리가 계획한 스테이는 오히려 그런 부분을 좀 숨기고 방문객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진화해 나가는 데 비중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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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영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설계사무소를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각오한 부분도 있다면요. 조) 주변 분들 만나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강릉은 어느 지역보다도 텃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이에요. 사실 뭐 말로만 들어서 아직까지는 체감이 없고. 지금으로선 오히려 기대가 좀 더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스케일의 도시에서는 뭐랄까 건축하는 사람들이 아닌, 여러 영역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을 갑자기 연락해서 만난다든가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일정도 바쁘고 경계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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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아쉬탕가 비드야 14~15. 요가 VNA 16~18. 요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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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소리하우스
목양주택
경의선 숲길
부부와 두 자녀가 함께 사는 집
천연원목을 사용하여 유아용 가구와 교구를
목양주택은 사업가 부부와 20살이 넘은 두 성인
만드는 숲소리의 마포 매장을 리노베이션 했다.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주택이다. 처음 계획안을
경의선 숲길 바로 옆에 위치한 숲소리 매장은,
제안할 당시에는 두 자녀의 독립과 분가 등을
어린이와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들이 빈번히
고려해 두 개의 동으로 분동된 매스의 주택을
다니는 길에 위치한 특성을 고려해 경의선 숲길의
제안했었는데, 가족들 모두가 한 공간에서
흐름을 따라 산책하듯 매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생활하기를 희망하여 결과적으로 하나의 매스로 1
공간으로 계획했다.
구성된 건물을 설계하게 되었다.
정원으로 이어지는 산책
함께하는 공간, 가족실
마당의 한 켠을 활용하여 만든 정원은 숲소리
내부공간은 건물 중앙의 가족실을 중심으로, 두
하우스의 외부 공간 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녀와 부부방이 좌, 우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지점으로, 상업 용도의 건물인 숲소리하우스에서
내부공간의 구성을 계획할 때, 가족 구성원들은
이러한 마당과 정원의 역할은 접객의 측면에서
각자의 방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족실의 배치와
매우 중요했다. 숲소리하우스의 건물 배치는 큰
용도, 그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려주었다.
마당을 도로 사이에 두고 있어 도로에서 건물이
주택을 설계하다 보면 개인의 공간에 대한 바람을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공원에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매장으로도
보다 많이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렇지 2
않은 점이 조금은 인상적이었다. . 아파트 생활을
연결되는 마당과 정원을 계획하여, 이곳을 지나는
하던 서울에서 교외의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자 했다. 기존의 포장
하고 나서, 집 주변에 이렇다 할 이용 거리들이
면을 커팅하여 자연 지반을 드러내고, 그곳에
많지 않은 관계로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보내는
다양한 초목, 초화류 및 단풍나무를 식재하여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아파트에서의 거실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였다.
보다 폭넓은 의미의 가족실이 되었다. 집의
격자 매쉬망으로 만든 구획 공간은 방문객들을
중심에 위치한 층고 6.5m의 가족실은 가족들이
위해 마련된 후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이자,
바라왔던 것처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매력적인 형태로 주민들에게 더 큰 흥미를 유발하는 또 다른 요소다.
나누고, 함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패밀리 3
라이프스타일의 핵심 공간이다. 테라스와 캐노피
건축개요
가족실 전면을 구성하는 11m 폭의 유리 파사드는
건축사무소/디자인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 +OMO STUDIO+STUDIO HABB 디자인팀: 조영우, 유상수, 구보배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염리동 161-6 건축 형태: 리노베이션–인테리어, 조경, 건물 입면 설계 및 시공 용도: 판매시설, 사무실 연면적: 310.08㎡(1층 판매시설: 155.04㎡, 2층 사무실: 155.04㎡) 외 조경공사 영역: 257.94㎡ 규모: 2F 외장 마감재: 드라이비트(기존) 위 시멘트 미장마감(골재미 세노출마감) 내부 마감재: (판매시설)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바닥용 미장마감재 (사무실)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LVT 타일 조경: STUDIO HAB 시공: OMO STUDIO 준공연도: 2022 사진: 김용수
외부 풍경을 끌어들이는 요소이자 내, 외부의 중간영역인 테라스와 이어져 자연스럽게 외부와 이어지는 확장적 성격을 부여한다. 3m 깊이의 캐노피 또한 내, 외부의 경계를 희석하는 음영의 장치가 된다. 건물 좌, 우에 대칭으로 배치된 두 자녀의 방과 부부침실로 인해 건물의 입면은 단순하고 견고한 질서를 드러낸다. 테라스의 선형은 이와 대비되는 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을 4
대조적으로 주변과 보다 유순한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건축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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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어,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건물과는
1. 숲소리하우스 전경(변경 후) Ⓒ김용수 2. 전경(변경 전) 3. 공원 뷰 Ⓒ김용수 4. 외부공간 Ⓒ김용수 5. 외부공간 펜스 디테일 Ⓒ김용수
건축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폼 아키텍츠 책임 건축가 & 디자인팀: 김혜민, 조영우, 이혜원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건축 형태: 신축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629.00㎡
우리가 이번에 개소식을 겸한 파티를
것이 강원도 행이었죠. 되돌아보니 우리는
진행하면서 주변의 여러 활동가들을
그때그때 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다는 느낌이
초대했는데 우리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듭니다. 고민해야 하는 순간에 충분히 고민하고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과 친밀함을
최선의 선택을 한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고 할
바탕으로 재미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폼 아키텍츠가 하고자 하는 건축은 어떤
1
ⓦ 두 분이 함께 일하시는 부분에 있어 그런
건축인가요?
부분은 장점이 되기도 하겠어요. 같이 의견을
조) 거창한 주제처럼 느껴지는 것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있고,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김) 우리 둘의 의견이 제각각일 때 다른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한국적인 건축가가
직원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하죠. 객관적으로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한국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여 주기도 하니까요.
논의도 있지만 일본처럼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그런 것은 아닐 테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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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고립된 환경이니까 오히려 두
분야를 예로 들면, 한국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분이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활동하실
영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낸 것들이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국제적으로 봤을 때 한국의 ‘K’가 될 수 있는
공유하는지 궁금합니다.
것처럼 잠재력이 있기도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김) 조 소장은 무척 자유로운 편이고, 반면에
그런 것과는 별개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저는 체계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각자의 성격에
건축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 업무가 자연스럽게 나뉘는 것 같습니다.
김) 현재는 심오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사실은
다만 일을 하면서도 상대의 방식이 종종
답하기 무척 어려운 질문입니다. 강릉에 온
중요하게 고려되는 순간도 있을 테죠. 그래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한다면
조 소장이 큰 아이디어나 비전 등을 제시하면
지역의 사람들과 꾸준히 관계 맺는 것이라고 할
제가 좀 현실적인 것들을 고민하고 구체화하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계한 건물의 건축주와
편입니다. 각자가 PM이 되기보다는 잘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이야기 나누고, 서로 놀러
부분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죠. 쉽게 조 소장이
오라고 인사하고 그런 소소한 것들 말입니다.
스케치하면 제가 캐드로 풀어내는.(웃음) 조) 우리끼리도 일정이라든지 해야 할 일이라든지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확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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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게 하는 체계나 시스템을 김 소장이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만들고 있어요. 우리 둘 뿐만 아니라 건축주나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폼 아키텍츠
각종 협력사에 자료를 전달받고 전달하는 등의
건축 사진 크레딧(별도 표기 외): 폼 아키텍츠
과정에서도 보다 쉽게 활용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폼 아키텍츠는 설계를 통해 공간을 구축하고, 그 안의
김) 그래서 첫 회사를 아키플랜을 다닌 게 좋은
유연한 것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체계나 자료들을 잘
조영우와 김혜민은 국민대학교에서 각각 실내디자인과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건축을 전공하고 도시 계획을 비롯해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도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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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241.50㎡ 연면적: 509.22㎡(지하1층: 203.39㎡/1층: 184.76㎡/2층: 121.07㎡) 규모: 2F/B1 건폐율: 38.39% 용적률: 48.62% 외장 마감재: (외벽) -STO 외단열시스템 (지붕)컬러강판 구조: 미도구조 기술사사무소 기계, 전기/통신: 코담기술단 토목: 랜드디자인 시공: 가디스 종합건설/㈜시공조아에스엔디 준공연도: 2022 사진: 노경/ROHSPACE 1. 야경 Ⓒ노경 2. 캐노피와 마당 Ⓒ노경 3. 가족실 Ⓒ노경 4. 가족실에서의 외부 경관 뷰 Ⓒ노경
ⓦ 아무 연고도 없는 새로운 곳에서의 활동은
업무, 문화,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공간을
자칫 모험이 될 수도 있겠죠. 이에 대한 대비가
다루고, 건축, 인테리어, 가구 및 요소 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있나요?
활동하고 있다.
조) 없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온 거라서요.(웃음) 김) 계속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혹여나 사무소가 어려워져도 젊으니까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해온 것들을 없애고 다시 다른 곳에 들어가기는 마음이 좀 불편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보자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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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내성이라는 위험한 정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새로운 종이 진화할 가장 큰 기회는 우리 농장, 도시, 가정, 우리 몸에 있을 것이다. 이런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식지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곳은 성장하면서 새로운 종의 기원에 진화적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진화와 더불어 살고 있다. (중략) 우리가 주변 생물을 통제하고 죽이려고 계속 애쓴다면 우리는 항바이러스제, 백신, 항생제, 제초제, 살충제, 쥐약, 살균제에 내성이 있는 매우 특별한 종의 기원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와 함께 진화하는 종은 모두 위험한 종이 될 것이며, 통제하려는 우리의 시도는 사악한 생물 형태로 가득한 정원을 이룰 것이다. 메두사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을 돌로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 무기로 3) 종을 건드려 거의 불멸하는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p.34 60
3) 롭 던, 『미래의 자연사』, p.266에서 발췌 인용, 까치글방, 2023
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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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an Kim Architect
김태만은 도시에 활력을 주는 장소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도시공간 및 공공건축, 그리고 주거 및 상업공간 등을 다양하게 설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연세대에서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했으며,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도시건축 스튜디오를 공동 지도했다. 현재, 해안건축의 디자인 대표(CDO)이며, 뉴욕 H Architecture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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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분과 전체의 균형과 역동성을 생각하는 건축그룹, 해안건축 김태만 해안건축 대표 건축가(CDO)와의 대화 인터뷰어. 전진삼 본지 발행인
ⓦ 1990년 해안건축 창립(태동)의 배경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도심 주거나 도심 상업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가치 있게
시대상황(건축계의 상황 포함)과 연관지어 말씀해주십시오.
만들자, 우리에게 맞는 해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지요. 2000년대까지 계속 그런 것들이 가장 큰 관심이었어요. 2000년대 중반이나 후반 정도에
90년대 초반은 성장의 시기였죠. 개발의 시기이기도 하고요. 해안건축은
들어서게 되면 공공 영역으로의 설계범위 확대 혹은 점점 자리잡아 가는
제가 합류했던 90년대 초반 이미 도심형 주거와 상업 부분에 대해서
전문성 있는 유형에 대한 경험 축적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도전하면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창업자의 비전은 아틀리에
그래서 공공주택 단지에 관심을 가지거나 연계한 도시설계 작업도 꾸준히
사무실을 지향하기보다는 좀 더 역동적인 팀웍으로 일하는 규모 있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 다음에 식약청, 질병관리청 같은 공공 업무시설
회사였다고 합니다. 90년대 그 시기는 정치적으로 역동적인 시기였죠.
같은 것들에 도전해서 성과를 얻게 되고, 전문성 축적이 필수적인 병원이나
민주화의 과정에 있었기도 하고요. 성장도 기대되고 사회적 변화도 필요한
또 공항 같은 시설에 대한 관심들도 가지고 도전하게 됐지요. 그리고 하나씩
시기여서 그렇게 많은 프로젝트들이 시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규모
하나씩 그런 전문성들을 쌓아오는 과정을 거쳤고요. 그리고 2000년대 중반
프로젝트나 대규모 도시개발 같은 것들도 많았고요.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2010년대 정도에서는 공공영역에서의 차별화, 민간영역에서의 질적인 성장
의미의 건축 유형들, 세계적 수준을 염두에 둘 법한 개발들도 많이 시도되기
같은 것에 무게를 많이 두게 됐던 것 같네요.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중동권 등
시작했던 시기 같습니다. 뭔가 질보다는 양쪽 성장이 여전히 있었다는
해외 설계수주도 많이 시도하게 되고요. 그리고 최근 10여년 정도는 디자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 그게 기술적인 것이든 미학적인 것이든
차별화는 물론이고 정교한 구현, 그 다음에 전문성 가진 분야를 넓혀가는
건축개념에 대한 것이든 다양한 시도가 있고 사회도 저도 자신감이 넘쳤던
이런 것들에 더 많이 집중하고 있어요. 병원, 연구시설 또 데이터 센터 같은
시기로 기억합니다. 당시 건축계에도 압도적으로 일하는 주자가 있다기
산업 시설 등등 시스템으로 잘 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비중이
보다 여러 규모의 회사들이 여러 프로젝트 유형들에서 새로 도전하고 서로
많아지게 되고요. 공간과 형태에 있어서도 개념적인 시도, 기술적으로
경쟁하는 시기 같아요. 해안건축은 그 중에서도 도시 스케일이든, 상업이나
차별화하려는 시도, 완성도 높이려는 시도 등, 시간이 지나도 또 어느
복합 유형이든, 소화하고 전문가들이 협업하며 통합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자리에 내놔도 수준들을 충분히 평가받고 차별성을 갖출 만한 그런 것들을
지향점이 있었어요. 시스템 있는 회사를 지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만들려는 노력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구하고 디자인 솔루션이 가장 우선이다 라는 생각과 새로운 도전들, 해석들을 스스로 해내겠다 라는 그 시대에 걸맞는 열기가 있었습니다.
ⓦ 해안건축의 대표성을 갖는 상징적 인물이라면 창립 시 대표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줄곧 리더로 활동해온 윤세한 대표이사를 떠올리게 되는데 두
ⓦ 해안건축의 창사 이념은 무엇이며, 이후 지난 30년의 시간동안 어떤
분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졌나요? 또한 현재는 두 분이 공동으로 해안건축의
변화를 거쳐 왔습니까?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계신데 원톱에서 투톱으로 변화하기까지 회사 내부 조직과 경영 철학에도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 배경에
많은 건축사무소들이 그렇겠지만 해안건축도 90년대 초기 성장의 시기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동안 줄곧 도전과 창조, 이런 말들을 되뇌면서 작업했습니다 우리가 못할 게 뭔가, 하지 못할 게 뭔가, 우리가 최고수준으로 해내지 못할 것이 뭔가,
해안건축 창립자이고 지금도 총괄대표 CEO인 윤세한 대표이사는 대학교
이런 생각들 말이죠. 성장시기에 가능한 말들 같기는 합니다. 시대적 도움이
연구실 선배입니다. 나이 차이는 좀 나서 학교에서 겹치진 않고 좋은 분
물론 있었겠지만 도심주거, 또 상업공간, 대규모 도시 공간 마스터플랜 등
정도로 알고 있었고 졸업생 모임에서나 겹치는 정도였는데, 제가 대학원
도시적 스케일의 작업에 일정 정도 역량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마칠 즈음 우연히 해안에 합류하게 됐죠. 연구를 할까 설계를 할까 젊은
시도하고 성장하던 시기라서 사회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이
시절다운 고민을 했었던 것 같은데, 눈 들어 보니 설계하면서 오래 일하고
됐었지요. 대규모 사업들을 해 나가는 사회적인 경제적인 가능성, 높은 수요,
있네요. 그리고 해안건축은 대표이사가 지금 두 명이지만 투톱으로 일하는
부동산 시장의 성장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이런 자신감들과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설계 분야에는 다섯 명의 대표가 역할에 따라 서로 상호
DIALOGUE
보완하는 그런 다인 대표 체제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겁니다. 서로 전문성을
용도들과 함께 들어서는 방식이죠. 그 이전까지는 소극적인 용도대응을
갖고 있는 거죠. 경영적인 결정, 운영적인 결정, 다음에 대외적인 수주활동,
한 복합유형들만 있었지요. 다음, 일산 라페스타 같은 오픈형 상업시설에
디자인 방향이나 결정에 대한 부분, 도시 분야 리더십 등등 책임감 가지고
대한 시도들도 초반 작업들 중 대표적 유형입니다. 보행자도로와 결합해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주요 이슈들은 같이 논의해서
도시공간을 제공하는 쇼핑몰 겸 신도시 중심지 역할이었죠. 용산역사 및
결정해요. 디자인 방향도 원칙적으로 같이 결정하도록 노력합니다. 서로
용산 역세권 마스터플랜 같이 도시 스케일 거점시설로 상업복합 공간이
상호 신뢰하고 또 존중하려고 애쓰고요. 항상 쉬운 건 아니지만 계속 다른
결합하는 방식도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작업들입니다. 2000년대
입장에서 보면서 판단하고 한 방향으로 뜻을 모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후반에는 아무래도 세종청사가 들어선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들이
방향을 정하면 또 다른 의견이었다 가도 같이 힘을 모으고요. 천명이 넘으니
시금석이 되었죠. 많은 공공 프로젝트를 시도하게 됐는데 세종청사
꽤 큰 인원으로 사무소가 운영되고 있기는 한데 결과적으로는 항상 부분과
마스터플랜들은 지금 보기에도 워낙 큰 스케일의 새로운 제안이 받아들여진
전체의 균형과 역동성을 생각해요. 전체가 하나로써 가질 수 있는 시너지와
경우죠. 논란도 많았고 초반 개념과 지금 모습이 많이 달라져서 비판을
각 단위들의 전문성 같은 것 들이죠. 분할보다는 통합의 힘과 적응능력 같은
받기도 하죠. 그 이후에 세종시신청사 프로젝트에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거요. 여러 대표들이 같이 의견을 모으는 것이 그런 상황에서는 유리하게
참여하면서 한 번 더 마스터플랜 개념들의 흔적을 주워담아 보려고
작용합니다. 느슨한 집합으로 각 부문들이 전문성을 쌓고 알아서 착착
했는데, 뭐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과 논란을 많이 남긴 그런
돌아가는 건 이론적이지만 항상 쉽지는 않더군요. 전문성은 있지만 항상
프로젝트입니다. 어쨌든 세종시 프로젝트는 공공 영역에 새로운 유형을
새로운 유형, 새로운 사업 포맷에 도전해야 하죠. 전문성이 항상 고정되어
시도한 중요한 기억이고요. 서울추모공원 같은 것들도 그 시기에 이루어진
있지도 않거든요. 수요도 일정하지 않고요. 조직단위 간 경계를 허물고
작품입니다. 최근까지 강서구통합청사나 인천시신청사 같은 프로젝트에도
한 팀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팀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그런 것에 시종일관
청사를 재정의했던 정신들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정표가
관심을 놓을 수 없어요. 100명 정도 되는 조직에서부터 지금 1000명이
될만한 것은 2010년대 있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입니다. 대규모
넘는 조직까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차별성 있어야
해외 사업에 참여했던 거고요. 도시계획, 건축설계, 현장 PC부품을 위한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제안에 대한 차별성이 결과로
설계까지 진행했죠. 이후에 해외 대규모 사업들에 대한 자신감들이 쌓여서
나와야 하죠. 그러려면 해법과 유형에 대한 생각의 차별성, 기술적 차별성이
최근에 미국 현대차 전기차 공장 설계를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모두 필요합니다. 동시에 조직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되죠. 기술적인 부분
공공주택에서도 시금석이 있었어요. 밀레니엄 초기부터 많은 시도를
뿐 아니라 운영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 같이 오래갈 파트너로서의 안정성
해오긴 했지만 의미 있는 변화 계기는 2010년대 세종시 아파트 50주년
말입니다. 그것들은 재정적인 안정성일 수도 있고, 조직의 안정성도 되고,
기념단지가 될 겁니다. 이후 새로운 유형의 주거단지, 도시건축 통합설계
조직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고 자기가 하는 역할에
등에서 자신 있게 새로운 비전들을 제시할 수 있었으니까요. 가장 최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무실 시스템을 갖추느냐 하는 것에도 관련 있습니다.
마음에 남는 케이스는 서울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설계자 공모에 대한
ⓦ 오늘의 해안건축을 있게 한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면 무엇인가요?
매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오래된 도시공간을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
프로젝트 성격과 건축의 이슈(사건)를 묶어서 말씀해주십시오.
시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도시 공공 공간의 재조직과
각 시기를 대표하는 대표작이라 할만한 것들이 있지요. 초기에는
봅니다. 그런데 계획과 도시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이 재산에 대한
주거복합이나 상업시설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주요
욕심만을 자극하는 불가능한 제안으로 호도한다면, 주민들의 이익도 도시의
분야이기도 합니다. 사람 이름이 붙어서 좀 그렇긴 한데 대우건설이
미래도 건축가들의 위상도 곤경에 처하지요. 건축가들의 직능과 책임 있는
개발했던 트럼프월드 주상복합 시리즈가 초창기 대표작 중에 하나입니다.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같이 반성해야 하는 경우라는 생각입니다.
건입니다. 정비사업은 흔히들 소유주들이 재산 증식의 수단이라는 인식에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그런 것들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는 그것을 도심주거 유형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인 단독 아파트 혹은 개별 아파트 단지와는 다르게 도심 내에 콤팩트한 고밀도 주거공간이 다른
ⓦ 해안건축이란 큰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을 법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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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무엇입니까? 회사 규모의 변화에 따른 조직 운영의 원칙에 어떤
ⓦ 직원의 수가 1000명이 넘는 대형 설계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항상
변화를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리스크 관리가 문제일 듯합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볼 때 국내외 정세와 경제 동향상 위기의 시절도 맞았을 법한데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해안건축에는 우리가 건축하는 이유에 대한 사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의 대비책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자연, 사람,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로, 가고 싶고 살고 싶은 특별한 공간을 만든다’ 입니다. 수백 명 단위로 조직이 커지면서 좀 더 선명하게
90년대 말 IMF나 2000년대 외환위기 같은 시기를 저희도 물론 관통해서
공유할 방향성을 그려야 할 필요가 있었죠. 그 원칙 내에서도 변화하고
왔지요. 규모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지만 물론 주춤하기도
실험하는 게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그리고 실력은 내부에서 키우는 것이
했었고요. 어려운 시기에도 의도적으로 감원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일을
우선이라는 그런 생각들이 항상 있고요. 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가지고
해올 수 있도록 어려운 결정해 온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구성원의 신뢰도
온다, 이런 생각 보다는 우리가 고민을 하고 우리가 연구하고 우리가
면에서 특히 그렇죠. 일이 줄면 R&D에 도리어 열중해 가면서 그런 어려운
접목해서 내재화 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도
시기를 무사히 넘기려고 하고요. 어렵더라도 미래를 내다보자는 생각으로
내부에서부터 기회를 주고 성장하게 해주는 것들이 좋다고 생각을 하고
어떻게든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기회를 만들자는 리더십의 의지가 확고했죠.
있고요. 물론 능력이 있는 분들이 합류하는 상황은 항상 환영합니다. 하지만
계속 공채 신입채용한 젊은 피들이 조직 내부를 신선하게 하기를 원하고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하자는 거죠. 역량 있고 경험이 많은
있어요. 앞으로 대비책이라면 실력을 쌓는 거죠.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협업은 항상 저에게 자극이 되고, 자양분을 주죠. 하지만 항상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이거나 합리화하거나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실력을 키워야 된다는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는 노력,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투입이 되거나 우리 노력들이 불필요하게
충분한 예산과 기간과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우리 시도가 어떤
낭비되거나 하는 부분들을 계속 걸러내려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일인당
세계적인 수준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은 가지고 있죠. 내부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많이 합니다. 누구도 일을 끌거나 야근하는 걸
항상 창의성을 강조하고, 시너지를 강조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도 그래요. 디자인 생산성, 성과물 생산성 노력을 하죠.
강조합니다. 그 변화는 기술일 수도 있고, 일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시장의
하지만 상대적으로 항상 프로젝트별 투입이 많은 것 같다는 분석을 이런
변화일 수도 있죠. 내부적으로 항상 전문성을 축적하려는 그런 노력에도
저런 데이터들로 접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설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쩔
불구하고 항상 해체하고 새로 시도하고 결합해 보고 어떤 것들이 새로운
수 없이 양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자조적으로 하게 됩니다.
시장의 가능성이고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이 될까, 탐구하는 얼핏 양립하는 그런 생각들이 항상 있어요.
ⓦ 해안건축의 디자인 특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선 여러 형태의 내부 디자인 회의가 받쳐줘야 가능할 듯합니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있어서도 해안건축만의 원칙이 있나요? 여러 단위의 디자인 리뷰를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부서별로 하고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경쟁이지요. 민간이든 공공이든. 경쟁을 두려워하지
대부분은 경쟁 프로젝트이니까 대표들이 한꺼번에 디자인 리뷰를
않는다, 이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요. 경험이 부족해도 경쟁자들의
진행합니다. 거의 매주 벌어지는 일이죠. 각 부서에서 진행하는 방향에
면면이 만만치 않아도 그 프로젝트가 사회에 또 작업하는 저희에게 어떤
의지가 강하면 존중해 주는 편이고요. 어떤 경우에는 거침없이 방향들이
의미를 줄 수 있다면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합니다. 실패는 성과의 밑거름이
기각되는 치열함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는 디자인 이슈들을 고려해서
되죠. 만약 민간 프로젝트라면 그 건축주가 건축가들에 대한 충분한 신뢰
방향들을 리뷰에서 정합니다. 디자인 세부적인 질을 높이는 것들은 담당
혹은 파트너로 의지하는 생각이 있는가, 이런 것들을 항상 고려하고요. 그
프로젝트 팀에서 책임지고 하게 되죠. 논리적으로 결정이 나지 않거나
프로젝트를 했을 때 우리 동료들이 불필요한 고생을 하지 않을까? 고생을
정성적인 판단으로 방향을 결정해야 될 필요가 종종 있죠. 결국 최종적인
감수해야 한다면 정말 그 고생이 의미 있다고 동기부여가 같이 될까, 그런
책임이 저를 포함해서 어떤 한 사람에게 맡겨진다고 하면 주저없이
판단을 합니다.
결정하죠. 실패하면 자책은 되겠지만 서로 비난하지는 않아요.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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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에서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편이죠. 실패 원인을 솔직히 인정하고
ⓦ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새로운 시대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회사 차원의
찾아보자, 반성해 보자, 더 잘해 보자, 이런 분위기입니다.
재교육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급변하는 건축 디자인 시장의 변화(클라이언트 니즈의 변화 및 글로벌 시장 포함)에는 어떻게 사전 대응하고 있나요? 해안건축 내에 국내외 건축
직급별 교육 같은 것, 새로운 디지털 기술 함양을 위한 교육, 실시설계 단계의
디자인의 추이를 연구하는 별도의 조직이 있나요?
요소 설계기술에 대한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집니다. 지식을 만들고 공유하는 시스템도 꾸준히 애쓰고 있고요. 각종 동호회 활동도 지원하지요. 가장
앞에서 얘기했듯이 스스로 뭔가 만들어 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효과적인 건 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잘하는 국내외 경쟁자들 작업과 그 배경을 비교하죠. 우리는
소프트웨어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시도들은 시간과 재정적인 지원 같은
어떤 정도 수준으로 인식이 될까, 스스로 항상 객관화해 보려 합니다.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배려하는 편입니다.
디자인들은 각 부문 별로 주도해요. 유형별 전문성을 하나 이상씩 갖고 있는 각 부문들도 그 분야의 연구주제들을 프로젝트와 병행해 진행합니다.
ⓦ 2020년 12월, 해안건축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후 창립
기본적으로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진행하고 축적해 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50주년으로 가는 과정에는 현재의 해안건축의 리더 그룹의 변화를 예견하는
별도의 작업 방식이나 새로운 성과물의 목표를 추구하는 조직들은 시기별로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현재의 리더 중 한 사람으로서 해안건축의 미래의
꾸준히 시도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비전그룹이라는 조직이 통합적이고
주역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다학제적 작업방식들을 시도하고 있고요. 또 주로 저와 같이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H스튜디오에서 기술적인 시도들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해안건축이 걸어왔던 성과는 차라리 비판적으로 보고 부끄러워해도
중심의 제안 같은 것들을 또 많이 합니다. 조경, 인테리어, 조명 등 전문
좋지요. 하지만 우리가 왜 건축하고 어떤 생각으로 건축하는지에 대한 것은
디자인 영역은 팀별 연구과제를 가지고요.
지속적으로 붙잡고 고민해 주기를 바라지요. 구체적으로는 해안건축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한국 건축의 위상을 높이고, 그 주역으로 참여하는 개개
ⓦ 해외 건축가(건축 설계 회사 포함)와의 협업에 임하여서는 어떤 기준으로
건축가들의 위상이 높여지고 우리가 하는 작업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파트너를 선택하나요? 동시에 국외 건축 설계 회사의 한국 내 로컬
있기를 바랍니다. 작업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자랑스러우면 더 바랄
아키텍트로서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수락여부를 가늠하나요?
나위가 없고요. 또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우리 내에서 만들도록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기를 원합니다.
해외 건축가와 협업해야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프로젝트에 해외 건축가들 참여를 전제로 추진하는 발주그룹들이 여전히
ⓦ 기타, 앞에서의 질문 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덧붙여주십시오.
많다는 거예요. 도리어 늘어 간다는 인상도 듭니다. 민간 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그러니까요. 기본적으로 더 실력을 키우고 경쟁하면서 국제적인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한국의 건축가들로 일하는 동료들에게, 저의
수준을 넘어서는 증거들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작업, 해안의 작업이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 가능성을 열어 주기를
통과하는 우리 건축가들 책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쨌든 해외 건축가와
기대합니다. 그것이 해안의 계속되는 자세가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고
작업하는 선택을 할 때는 그 팀들의 작업방식이 우리와 공통점이 있는지
있습니다.
혹은 생각이 우리와 방향을 같이 하는지 이런 것들을 제일 먼저 봅니다. 프로젝트에 적합한 칼라와 접근법을 가졌는지 판단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 논의과정, 성과물 작성 모든 면에서 대등한 협업 방식으로 일하게 되느냐, 이런 것들을 보게 되고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디자인 크레딧의 적절한 공유, 일방적이지 않은 역할 분담 같은 것에 신경 쓰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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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래를 위한, 미래로 이어지는 기억 살고 싶고 가고 싶은 특별한 장소 만들기 글. 김태만 건축가, 해안건축 CDO
유형 우리는 건축물을 여러 이름으로 구분해서 부른다. 주택 아파트 사무실 박물관 도서관 시청사 등등. 우리 건축가들은 용도에 익숙하다. 계약을 위해서도 그렇고 인허가를 위해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내가 작업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스스로 납득시키기 위해서 그렇다. 건물의 유형은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까? 로마네스크나 고딕식 공간과 첨탑의 모티브로 기억되는 교회 유형도 그 출발은 심플한 바실리카였다. 궁궐이나 사찰로 흔히들 기억되는 한옥의 건축적 유형은 동아시아의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목조건축물의 유형일 수 있다. 공간과 배치의 차이에는 집중하지만 건축물 유형으로서의 차별성은 그리 크게 괘념치 않는 게 전통건축의 방법이었다. 하물며 건축가들이 현재 설계하는 건축물 대부분은 서구발 근대적 방법론에서 출발하고, 이 땅에서의 역사는 한 세기를 넘겼다고 보기 어렵다. 그 원형이 무엇인지 어떤 행위와 해법이 그 유형을 만들어왔는지 질문하고 재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터이다. 그 유형이 가진 관성도 이해해야 하고, 이 시대 여기에서 그 쓰임과 표현이 적절한지 반추하고 재정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미완의 마스터플랜으로 남은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은 수직적으로 상상되는 현대도시 유형 속에서 공공건물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재정의였다. 지면부터 맞닿아 입체적인 공원체계를 만드는 편평한 면, 다공적인 구성으로 안팎을 연결하는 스펀지 같은 기능의 선형 청사벨트가 새로운 도시와 건축 유형에 대한 우리의 재정의였다. 지금은 행정안전부가 파놉티콘(panopticon)처럼 들어선 정부 세종신청사를 위한 우리 제안은 중심성에 대한 관념과 타워라는 유형에 대한 도전과 변형이었다. 행복도시의 철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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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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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항공 사진 2. 세종시신청사 마스터플랜 모형 사진
중심행정타운의 철학대로, 신청사의 배치도 열린 중심성을 갖는 유형이었다. 타워 유형이 갖는 효용과 상징성에 대한 뿌리깊은 우리네 집착을, 수평도 수직도 아닌 사선의 넓은 공간과 형태를 가진 새로운 유형으로 털어내 보려는 시도였다. 도서관이라는 유형은 어떨까? 전통적으로도 현대적으로도 그 유형은 책의 신전이다. 하늘에 닿을 듯 쌓여 있는 지식의 보고라는 대공간의 이미지는 여전히 우리를 압도한다. 광교에 들어설 경기도 대표도서관은 지식을 향유하는 공간과 공간을 이동하는 흐름이 주도하는 유형이다. 여전히 책이 펼쳐지고 집적서가의 공간감을 찬양하지만, 공원에서 루프탑까지 이르는 구겐하임식의 공간은 내부로는 공간을 웅변하고, 외부로는 시선을 이끌어낸다. 과학과 기술의 산물인 연구소 유형은 어떨까? 모듈과 기능이 지배하는 기계적인 미학의 건물과 그것을 중화시키는 푸른 들판과의 조합이 상상된다. 마곡에 자리잡은 넥센타이어의 연구소인 넥센유니버시티는 연속된 외부공간과 연속된 내부공간이 결합된 유형이다. 중정에서 옥상까지 외부공간이 하나의 나선으로, 로비에서 최상층 라운지까지 내부공간이 또 하나의 나선으로 이어져서, 그 이중나선이 공간과 형태 그리고 사람들의 이동을 정의하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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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기도 대표도서관 남동측 모형 사진 4. 넥센유니버시티 배치 사진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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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다공성 건축가들은 공간을 만들어내지만 그곳이 장소이기를 지향한다. 이푸 투안은 장소를 공간과 구분하는 지점으로 가치를 얘기한다.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감정을 동기화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별 특징 없던 공간을 더 잘 알게 되고 그곳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장소가 된다. 그래서 장소는 멈춰 서서 느끼는 곳이고, 인간의 행동이 모이는 곳이 된다. 그 장소의 정체성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 집단적인 가치와 필요 등이 투영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된다. 또 우리는 장소를 언급하면 위치 이상의 추상적인 어떤 것을 떠올린다. 그 생각은 공간이 장소로 인식될 때 그곳에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까지 이른다. 노르베르그-슐츠의 장소의 혼(Genius Loci) 언급이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지는 배경이 된다. 이런 장소를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그 물리적 환경을 구상하고 경험을 세팅하는 것을 작업 대상으로 하면서, 다음 두 가지 대립항들의 관계를 계속 붙잡게 된다. 공간과 형태, 안과 밖, 연속과 단절, 일관성과 의외성, 이런 것들이다. 도시에 자리 잡는 건물은 흔히 팽팽한 부피감을 가지게 된다. 근대건축의 유전자라도 흐르는 것처럼 형태와 공간의 일관성,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연속성에 기반하자는 의식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에 점을 찍을 공간을 형성하는 것과 그것이 장소로서의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의외성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형태와 공간을 일관되게 만들면서도 내부에 의외성의 장소를 만드는 관심은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추모공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땅을 조각하듯 형태와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 이룬 것은 화장과 추모공간의 엄숙함이 아니었다. 도리어 이 공간에서 얻길 바랐던 것은 평온함을 가지는 것, 그리고 슬픔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수반을 가진 중정을 둘러가며, 의식의 엄숙함에 압도되거나 슬픔의 무게에 눌리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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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울추모공원 배치 사진 6. 국회소통관 배치 사진ⓒ이남선 7. 넥센유니버시티 동측 조감 사진 ⓒ이남선 8. 경기도 대표도서관 내부 모형 사진
피안의 세계가 주는 평온함과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음에 더 집중한 곳. 여의도의 국회소통관은 비틀린 듯한 형태와 캔틸레버 공간으로 인지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정확한 중심인 정방형 외부공간이 있다. 사다리꼴 평면이 정방형 평면으로 수렴되는 과정을 고정하고 있다. 국회의사당부터 이곳을 거쳐 샛강까지 이어지는 내, 외부 공간의 연속성이 평면의 질서를 지배하지만, 소통관의 소통의 중심은 별다른 기능 없이 비어 있는 정방형의 외부공간이다. 그때 소통은 같이 사용하고 만나는 소통이 아니라 비어 있는 중심을 공유하며 얻어지는 무언과 무접촉의 소통이다. 넥센유니버시티의 거무스름한 박스를 뒤덮은 사선의 유리핀들은 타이어의 궤적 같은 나름 색다른 인상을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한 켜 안쪽에 자리잡은 이중나선 공간의 암시일 뿐이다. 분명 일관된 자세로 형태와 공간을 만들지만 중정에서 말려 올라가는 공간이 주는 스타디움과 같은 장소성은 선명한 의외성을 추구한 결과이다. 이 사선이 녹지공간이 인접한 공원으로 열린 것은 물론 공간의 연속성에 대한 놓칠 수 없는 집착이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은 공간과 형태가 하나의 스파이럴로 정의된다. 그 나선 공간은 형태이기도 하고 열람공간이기도 하다. 예상한 듯하지만 정작은 흔치 않은 의외적인 공간감을 가진 원형공간에 나선계단까지 일관되게 회전한다. 제임스 터렐의 빛의 공간을 오마주한 듯한 빛 우물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는 이 내부 나선을 따라가며 바깥 공원을 향해 낮고 깊게 이어지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 내, 외부 공간의 연속성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주제이다. 다공성(多孔性)이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표면이나 내부에 작은 구멍들이 많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분자 단위의 틈을 얘기하고, 냇가의 자갈 사이의 틈을 얘기하는 다분히 건조한 단어이다. 그런데 그 다공성이 생물의 다양성과 생존을 위한 공간 유형으로 예찬되고, 그 의미 확장처럼 사람들의 삶의 풍부함을 위한 공간의 유형과 질로 언급될 때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무게가 사뭇 달라진다. 발터 벤야민은 ‘나폴리’ 여행기에서 그 도시의 공간과 삶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해주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생동감 있는 도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게 공간과 도시가 가진 ‘다공성’은 현상 사이의 명확한 경계 없는 것, 하나의 삶의 공간 안으로 다른 삶의 공간이 침투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그리고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이 혼용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장소에 이런 가치의 믹스들을 원한다면, 건축과 도시에서 장소적 경험을 갖도록 고민하는 것은 다공성을 얻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의도된 것과 즉흥적인 것, 또 집합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의 근본적 관계들을 재정의하는 다공적 공간들을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다. 18세기 놀리(Nolli)의 피겨-그라운드(figure-ground) 지도는 다공적인 도시를 설명하는 훌륭한 예이다. 건물과 9
오픈스페이스 유형으로 이해되는 도시가 아니라 건물 내의 의미 있는 다공성이 만드는 경험을 간접 체험하게 한다. 세종시중심행정타운은 구불구불하게 연속된 기네스 기록을 가진 옥상정원으로 흔히들 인식되지만, 그 공원-건축이 가지도록 의도한 미덕은 다공적인 것이었다. 마치 거꾸로 된 도시처럼 지면에서 많이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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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놀리의 피겨-그라운드 지도(출처_ 1748. Nuova Pianta Di Roma, 14p. Giovanni Battista Nolli) 10.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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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구조가 건물의 성장을 담아내는 다공성을 가진 것이었다. 더 중요하게는 안팎의 분리된 녹지 상업 업무 주거의 용도를 엮어주는 다공적이면서 한편 도시 콘덴서 같은 역할이었다. 양주아트센터는 두 개의 공연장이 다소 한적한 자연적인 컨텍스트에 구성된다. 양주라는 도시의 인구밀도를 고려하면, 공연 자체의 상황이 중요하다기 보다 도리어 평소에 사람들을 일상 공간처럼 깃들게 할 장치가 더 필요한 경우이다. 햇빛 떨어지는 숲속 같은 커다란 스케일의 지붕이 만드는 장소성, 세장한 기둥 숲이 공원과 건물 간의 경계를 흐리며 만드는 회랑영역의 다공성, 그리고 내, 외부 공간의 브리지 영역인 유리카페가 만들어 내는 개방성이 더욱 중요한 경우이다. 마곡에 지어질 강서구통합청사는 내부와 외부에 연속적으로 다공적 공간을 겹치려고 노력한 경우이다. 블록 전체를 연속된 정원들의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3개의 건물들도 그 내부에 반복적인 중정을 품고 있는 경우이다. 가장 큰 구청사 건물에서는 지하에서 옥상까지 동쪽에서 서쪽까지 입체적으로 다공적 공간을 연속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공공청사의 경우 주요공간들을 시민과 공유하자는 생각이 유효할 텐데, 공간구성의 로직 자체가 그런 생각을 담는 것을 지향하게 된다. 최근 작업인 인천시신청사는 기존 본관 건물과의 관계를 정의하고, 넓지만 시민공간으로 정의되지 못하는 오픈스페이스들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였다. 그래서 청사의 저층부를 도리어 넓히고 그 내부에 작은 중정들을 중심으로 마이크로한 장소들을 만들었다. 외부공간을 정의하는 큰 회랑도 가장 큰 스케일의 중정을 만드는 방법이다. 또 업무동 상부까지 다공적인 공간이 연속되도록 하고. 본관과의 유형적 통합을 의식하면서,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여러 스케일을 갖는 다공적 공간 만들기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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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양주아트센터 모형 사진 12. 강서구통합청사 단면 모형 사진 13. 인천시청사 조감도
결정론, 상호작용 건축가는 형태를 다룬다. 그것은 겉과 속, 매스가 만드는 스페이스 혹은 스페이스가 만드는 매스를 모두 아우르는 의미이다. 현실적으로는 수백 년을 짧게는 수십 년을 쌓아온 유형이 주는 해석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은 새로운 물리적 모티브, 추상적 모티브를 건축의 유형에 매칭시키는 것에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형태와 재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건축가의 직능일 터이다. ‘건축가(the Architect)’로서의 본성 한 자락을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책임감 있게. 특정 용도와 목적을 가지고 건물과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유한하다. 건물과 공간은 남지만 그 활용방식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무게를 견뎌내고 가치를 유지할 만한 형태를 축조하고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건축가가 담당하는 중요한 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다. 건축가가 만드는 형태는 도시에 이미지를 부여하고, 설정한 장소는 시민의 집합적 기억을 담아낸다. 우리는 아이코닉한 형태와 서사적 표피로 한 겹 쌓아갈 도시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존재감 있는 장소로 축적될 시민 경험을 고민한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기 원하는 형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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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넥센유니버시티 중정 사진 ⓒ이남선 15. 경기도 대표도서관 중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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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그리게 된다. 리처드 세넷은 작업에 쓰이는 도구가 사람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 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얘기한다. 도리어 시행착오적 실험을 통해 그 다양한 용도가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면 형태가 기능을 따라간다는 주문은 시간이 흐르면서 뒤집히게 되는 것이다. 차라리 기능이 형태를 따라가게 되며, 그 따라가는 속도가 느릴 때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설계하는 과정의 초반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것이 요구하는 기능과 그것을 담는 대표적 유형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뒤를 잇는다. 그렇다고 기능이 형태를 만들까? 성능기준과 사용목적이 건축을 건축이게 만들어 줄까? 행동과 삶을 담은 건축을 흔히들 지향한다. 나를 포함해서. 그렇다고 그 행동이 그 삶이 건축을 건축이게 결정해 줄까? 대부분 건축가의 대답은 부정적일 수밖에. 도리어 그 장소와 그 물리적 여건에서 비롯한 형태가 출발점이 된다. 이 형태와 이 공간을 가지고 요구되는 성능을 담아내고 설정한 행동을 담아낼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리어 설계의 과정이 된다.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와 공간에서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거기에 적합한 사용법을 익히거나 혹은 만들게 되면 그 새로운 공간과 형태는 새로운 유형으로 재정의된다. 일방의 결정론은 아니더라도 방향성이 강한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넥센유니버시티의 나선형 연결 공간에서 사용자들은 초기에 다소 혼란을 겪은 모양이다. 단순 적층된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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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세종시신청사 단면 모형 사진 17. 세빛섬 3D 표준화과정
익숙했다가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층고의 공간을 나선형 실내공간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선 공간의 바깥으로 보이는 중정은 아마 공간 속 내 위치를 금방 찾게 했을 것이다. 원하지 않게 다른 팀의 동료를 만났을 수도 있고. 그건 원하는 바였다. 실내외 겹친 이중 나선이 둘러싼 중정은 스타디움과 같은 세팅을 만들었다. 개관행사 때 모든 직원들은 그 난간에 둘러서서 공연을 보고, 또 축하객들을 환대해 주었다. 주말에는 그 건물 속 중정에서 캠핑을 한다고. 역시 원하는 바였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에서 곧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 나선의 열람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로비에서부터 집적서가까지, 쌓여 있지만 실타래처럼 하나로 풀려 있는 연속적 공간을. 외부에서 볼 때 회오리처럼 말려 있는 형태는 정확히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도서관 유형의 내부 공간을 품고 있다. 비운의 세종신청사 제안은 역시 익숙지 않은 오피스 유형을 제안한 경우였다. 한때는 한층 바닥면적이 5~6백평대만 되어도 프라임 오피스 기준에 부합한다고 흔히들 얘기했었다. 지금은 2천평 정도 드넓은 바닥면적이라도 그것이 가능하기만 하면 스마트한 오피스 환경을 보장할 구원의 열쇠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세종시신청사는 수평도 수직도 아닌 공간에 아트리움을 사이에 둔 드넓은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었다. 그 넓은 평면이라도 비판거리로 삼으려는 궁색함도 심사장에 있었다. 구글캠퍼스도 부러워하지 않을 뻔한 기회를 놓쳤다. 형태와 용도, 혹은 형태와 기능적 유형과의 관계가 강한 한 방향성을 가진 상호작용으로 재정의 될 수 있다면, 건축의 형태와 재료, 작업방식과 기술과의 관계는 어떨까? 콘크리트 유리 금속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건축은 분명 그 재료의 물리적 틀 내에서 작동한다. 기술이 건축의 미래상을 선택한다고 결정론적으로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은 건축의 지평을 끝없이 열어간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비로소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되는 새로운 유형에 대한 상상력은 이 시대에도 역시 건축의 변화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역시 강한 일방향적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이다. 아직은 느리게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프린팅의 시대는 구조체와 스킨으로 분리된 근대적 방식을 대체할 통합적인 재료의 가능성도 더듬고 있다. 아직은 좀 먼 미래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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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강서구통합청사 외부루버 간격 시뮬레이션 19. 고양시신청사 제안 외피 전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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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절과 결합한 스킨디자인은 좀 더 쉽게 설득력을 얻어갔다. 더 가볍게 더 견고하게 더 성형이 쉽게 더 다기능을 수행하게 심지어 더 간단히 변할 수 있게 하는 재료와 시스템도 우리의 관심 범위에 들어온다. 그러면 설계하는 방식은 어떨까? 기술과 재료가 드라마틱하게 이전 건축을 치환해 온 근대건축도 설계의 생산방식을 들여다보면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보자르식의 드로잉과 다름없이 손으로 그리기였다. 지금도 건축가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스케치 얘기가 아니다. 최종적인 재현의 수단, 혹은 도면을 말하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수십년 캐드의 역사를 우리도 이어오면서 손으로 그린 도면과 다른 스케일감에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기억과 손이 그려내는 지식의 산물로서의 도면이 아니라 아카이브에서 선택하고 수정해서 완성하는 도면에 자연스러워졌다. 그래도 라인을 겹쳐가며 도면을 그렸다. 이제는 설계를 모델링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컴퓨테이션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코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는 2D 드로잉이 아닌 3D 혹은 4D 모델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여전히 도면화가 현실세계의 목표인 아이러니는 있다. 그래도 그 작업이 가지는 지향점은 축조 혹은 건설과정을 가상화 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그라스호퍼나 다이나모 파이썬 등을 활용하면서 변형의 자유도는 손쉽게 다가온다. 우리에게 형태에 대한 감각 이전에 변수를 설정하고 우연성을 계산하는 로직을 요구한다. 머리가 좀 아프긴 하다. 그래도 특이점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것은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하드한 기술 소프트한 기술 모두, 우리가 디자인하는 방식이 변화하도록 강하게 한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세빛섬을 디자인하던 시기는 동대문DDP나 서울시청사를 위해 정교한 비정형 디자인 소프트웨어가 도입되던 시기였다. 세빛섬의 스킨들도 그라스호퍼와 라이노를 이용해 디자인하고 전개했다. 3D모델이 2D로 전개되고 좌표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루버로 이루어진 이중스킨을 사용하는 방식은 일사를 조절하면서 건물의 외관을 매스로 디자인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꾸준히 시도되었다. 경기도 대표도서관에서도 강서구 통합청사에서도 그 폭과 깊이 형상 리듬들이 내부공간에 미치는 영향과 뷰에 미치는 영향, 외관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스터디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고양시청사 제안에서 사용된 스킨은 방위와 경관에 따라 일사조절과 시선 개방이 가능하도록 코딩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C단지 배치에서는 부지를 구획하는데 또 세대 간 입체적 간섭을 피하는 요소들을 추가하는데 코딩이 활용되었다. B오피스의 랜덤한 입체 커튼월 배치는 수작업이 아니라 수도쿠와 같이 경우의 수를 따지는 코딩이 만들어낸 계산된 우연성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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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단지, 배치 시뮬레이션 21. 넥센유니버시티, 탄소섬유 루버 테스트 22. B오피스, 커튼월 조합
재료의 실험으로 들어가면 참 쉽지 않다. 특히 실험적인 파빌리온 수준이 아니라 많은 수량, 적절한 납기 또 사후관리 이슈까지 더해지는 규모의 건물에서라면 더욱.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는 항상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넥센연구소에서 진지하게 제안되었던 탄소섬유 결합 루버는 비용과 생산 가능성 문제보다는 납기와 A/S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모포시스가 디자인 아키텍트인 마곡 코오롱사옥에서는 GFRP 플라스틱이 그 입체적인 형태의 핀을 만든 재료이다. Y제안에서는 탄성재료를 활용한 키네틱 파사드도 시도했다. 부품이 움직이는 20세기 로봇형은 이미 많은 선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재료 자체의 탄성을 활용하는 선례는 아직 흔치 않다. 어떤 상상이 가능한지를 경쟁한다기보다, 어떤 기술이 현실적일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시기이다. 미래의 기억 ‘우리는 자연, 사람,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특별한 장소를 만든다.’ 우리가 설계하는 사명이다. 우리인 내가 공유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자연은 네이처와 에콜로지이기도 하고, 사이언스와 테크놀로지이기도 하다. 결국 같은 근원을 가진 것이다. 사람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건축의 주제이고. 역사는 시간이고 지혜이다. 기술을 의미 있게 하고 공간을 의미 있게 하고 해석을 의미 있게 하는 배경이다.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토양같은 것이다. 우리의 작업이 지금의 시대 지금의 장소 지금의 문제의식하에서 무엇을 통찰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이다. 작업방향에 대한 계획도 변하고 관심사도 옮겨가고 작업의 배양지와 같은 기술과 작업방식도 달라진다. 하지만 기존 유형이 가진 것에 질문하고 새로운 형태와 공간에서 새로운 유형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방식은 여전히 미래에도 기억될 방식일 것이다. 다공적인 장소가 만드는 가치를 하나의 실천적 작업 방식으로 설정하는 것이 지금 서있으므로 미래의 기억이 될 지점이다. 하드한 기술과 소프트한 기술이 만드는 만들기의 가능성, 과정의 가능성에 기꺼이 상호작용하려는 것이 또한 지금 가지고 있는 미래의 기억이 될 자세이다.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미래를 만드는 생각의 흔적을 남기고, 미래를 위한 기억, 미래까지 이어지는 기억을 만들 수는 있다. 나를 위해서도, 같은 사명을 붙잡고 가는 동료들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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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코오롱원앤온리 타워, GFRP 루버 ⓒ이남선 24. Y제안 키네틱 파사드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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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트
로이복층유리 세라믹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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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면 상세 및 3D
국회소통관 National Assembly Communication Building
일반주차 (89대) 제1어린이집 지상주차장 (101대)
유연한 공공의 장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모태인 국회의사당 단지 안에 방송차량 (10대)
온실
버스 (2대)
새로 들어선 국회소통관은, 현 단지구성의 질서를
방지
일방통행도로
여의 서 (20m 로 )
존중하고 수용하면서도, 이 시대에 걸맞는 다원적 의회본관
민주주의 이념을 반영하도록 유연한 공공의 장으로 계획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국회단지의 성격을 바꾸어 가는 모멘텀을 제공하도록 했다. 그것은
잔디마당 전통정원
형태가 주는 정형성을 탈피하는 방법과 내외부 공간이 주는 폐쇄성을 적절히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요구했다. 다양한 사용자군이 이용하게 될
중정
◀ 주출입구
건물기능은 체계적인 보안체계와 더불어 공간적 융통성과 확장성이 요구되기도 했다. 현 국회의사당 단지의 정형적 기념비성에 더해, 대중의 일상이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유연한 형태와 공간을 가진
남문 ▶
▲ 주차출입구
건물을 만들고자 했다.
양방2차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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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마감 및 창호
Public Park & Green Space
Secured Public Monument
Secured Publicness
SRC+SC(트러스) (지상층)
철근콘크리트구조 (지하층, 코어) 1. 프로그램 내 녹지 유입과 연결
2. 기능공간의 확장성을 고려한 구조모듈
3. 공공성을 고려한 보안영역 설정
바닥기초
4. 공간의 융통성을 고려한 효율적 동선체계
5. 개별기능 공간을 연결하는 공용공간
6. 내외부가 소통하는 테라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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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치도 3.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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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회단지 서측 전경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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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녹지에 담겨있는 진입부 전경 ⓒ이남선 6. 주보행로와 보존된 느티나무 숲 ⓒ이남선
유연한 터를 유지하는 녹지 계획부지는 평균 수고(樹高) 10~12m의 풍성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녹지공간이었다. 이러한 경관적 특성이 건물이 들어선 이후로도 연속되도록 했다. 공공에게 열린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건물 체적은 4개층이 넘지 않도록 설정하여 초목 속에 묻혀 있는 나지막하고 친근감 있는 건물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낮게 깔린 건물의 옥상은 녹화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연결하고 의사당의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느티나무들은 보존하여 긴 시간동안 녹지로 사용하였던 “숲”의 흔적을 남기도록 하였다. 이로써, 국회단지의 기념비적 경관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소통관의 입지는 건물이기도 하고 공간이기도 한 무언가를 요구한다. 소통관 내부의 중정은 숲의 흔적이 내부화된 것이다. 국회단지의 정연함을 이 소통관을 통해서도 유지하는 요소이다. 외부의 방지는 또 하나의 균형 요소이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존중과 서로 이질적인 매스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공간적 장치이다. 유연한 단면을 통한 형태 진입부에서 건물이 회전하는 듯한 인상은 4개의 층이 사다리꼴에서 정사각형으로 변화하면서 만드는 효과이다. 그 출발은 실용적인 필요와 국회의사당 질서를 조화시키는 것에서 비롯했다. 지하에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위로 건물을 띄우면서 조형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었다. 세 번 돌출되어 총 24미터에 이르는 캔틸레버 공간은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연못을 향하는 처마와 같은 장면을 만들어 낸다. 돌출하는 매스의 나머지 방향은 테라스가 쌓이는 공간이 되고, 이것은 샛강 쪽으로도 마찬가지다. 남측으로는 지구라트의 쌓임과 같은 효과가 만들어진다. 창호는 위로 갈수록 좁아진다. 유연한 틈으로 만드는 소통 대중, 언론, 의정, 행정을 위한 기능이 한 건물에 담겨서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건물이다. 상호 협력과 대화를 통해 건전한 민주주의와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장소여야 했다. 소통은 공간적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만했고, 소통을 위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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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건물 내 곳곳에 구성되는 것은 물론이고 내외부 공간의 연속성이 주요한 구성방식이 되었다. 동쪽의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중정과 개방형 공간을 거쳐 샛강까지 개방적인 축이 이어지도록 했다. 정방형의 건물이지만 중간켜의 구성은 다공적이고 유연한 틈을 가진 방식이다.
7. 중정에서 바라본 라운지 발코니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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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출입구 전경 ⓒ이남선 9. 하늘에서 바라본 중정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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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건축주: 국회사무처 협력: H Architecture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용도: 공공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연면적: 24,753.58㎡ 규모: 4F/B1 설계/준공: 2015/2020
10. 중정을 둘러싼 회랑형 연결통로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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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비 2. 라운지 3. 접견실 4. 이노베이션 라운지 5. 가든마켓(식당) 6.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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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사무실 2. 실험실 3. 다목적 강당 4. 외부 휴게공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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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층 평면도 2. 4층 평면도
더 넥센 유니버시티 The Nexen Univer-City
성장과 연결 이 건물은 국내 대표적인 타이어 회사 중 하나인 넥센의 R&D센터이다. 도시의 밀집된 조건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연구시설을 재창조하되 공장형 실험 기능부터 연구업무 기능까지 주어진 복잡한 프로그램들을 하나의 건물 내로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공간의 요구조건이 다르니 서로 다른 4가지의 구조적 모듈로 작업해야 했고, 서로 다른 층고를 가진 건물들을 유연하게 쓰는 방식을 찾아야 했다. 이것들을 하나로 엮는 방법이면서도 역동적인 회사로서의 교류와 성장을 담아낼 새로운 유형. 그 결과물이 이중나선의 형태이고 실제로 물리적으로 건물이 한 바퀴 더 성장하고 쌓일 가능성까지가 이 형태가 담는 함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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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치도 4. 남동측 건물전경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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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사무실 2. 실험실 3. 세미나실 4. 휘트니스 5. 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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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사무실 2. 실험실 3. 그린라운지 4. 연회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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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층 평면도 6. 7층 평면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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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이 만드는 소통 결국 이중 나선(Dual-helix) 형태로 각 기능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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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하고 내부 외부 공간을 결합하면서 전체 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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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상호 연결되는 공간으로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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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은 연속되는 옥상의 정원과 내부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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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으로 연결하게 된다. 연구원과 근무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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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다양한 유형의 야외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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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되면서 기능적이지만 녹색 공간으로 가득 찬 도시 연구시설의 독특한 원형을 완성하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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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은 건물 주 출입구에서 출발하여 건물 이용자 및 방문객들이 건물 전체를 회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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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비 2. 카페테리아 3. 라운지 4. 접견실 5. 중정 6. 외부통로 7. 그린라운지 8. 연회장 9. 지하주차장 10. 실험실 11. 연구/사무실
건물 상부를 향해 수직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첫 번째 내부 나선 공간은 강당, 세미나실, 회의장 등 다양한 종류의 의사소통 공간들이 근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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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실험공간들과 연결되고, 두 번째 나선 공간은 휴식공간, 라운지, 라이브러리, 식당 등 모든 공용공간과 연계된 지속적인 외부 경관을 경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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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이 두 나선 공간은 서로 쌓여 있는 구조이다. 건물 내 모든 공간은 연구자와 작업자, 심지어 방문객들 사이의 소통을 유도하는 동시에 기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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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및 기업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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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되어 있다. 건물의 중심부 11미터 레벨에 위치한 중정으로 햇볕이 내리쬔다. 자연스럽게 근무자들이 모여들어 쉬거나 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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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다. 중정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1. 접견실 2. 중정 3. 외부통로 4. 아트리움 5. 지하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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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단면도 9. 중정의 주경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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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CORE
INTERACTIVE TREAD AND POROSITY
TIMELESS R&D CENTER
녹지를 품은 연구소
소통하는 연구소
세기를 아우르는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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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inum Sheet
Carbon Fiber
Punched Metal
↝(MBTT䛭-PVWFS䛭1BUUFSO䛭4UVEZ
Option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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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WFS䛭$POOFDUJ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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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다이어그램
Patterned Glass
독특한 이중 나선 형태는 내부적으로 전체건물을 수평적으로 이동하게 한다. 근무자와 연구자의 협력과 소통을 촉진하는 구조이다. 또한 내, 외부 공간들이 모든 층에서 구현되는 입체적 녹지를 갖는 구조이다.
증축전략 Green Helix (업무/연구부분) Green Helix (공용부분)
운영/관리 및 연구사무 ZONE 태양광 PV패널
이중외피시스템 재료시험센터 및 기술연구센터
Green Space 성능평가센터 ZONE
메인 라운지층
외부개방영역 통합아트리움
조업공간 전면개방유리 메인코어 통합로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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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측 아트리움과 출입구 ⓒ이남선
말하는 스킨, 일하는 스킨 남쪽과 동쪽 파사드에 설치된 유리루버는 타이어의 궤적으로부터의 영감에서 디자인되었다. 이중 나선의 수평마디에 따라 분절된 매스에 타이어 트레드(tread)처럼 이리 저리 엇갈린 사선 패턴의 유리핀이 회전하는 바퀴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성장하고 회오리치는 건물 매스가 가진 스토리가 그것을 말하고 있는 스킨으로까지 치환된 것이다. 타공패널부터 탄소섬유 유리까지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스킨이 테스트되면서 어두운 금속성 외관에 희끗한 패턴을 반짝이는 스킨까지 이르렀다. 건물의 스킨은 편안한 업무공간 내부의 빛환경을 만들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작동하기 때문에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직사광선의 작업공간과 외부로부터 되돌아오는 반사광선의 양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유리재질은 흔히 염려하는 루버의 심리적 폐쇄감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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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건축주: (주)넥센타이어, (주)넥센 / 협력: H Architecture 위치: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용도: 교육연구시설(연구소) / 연면적: 57,171.47㎡ 규모: 8F/B2 / 설계/준공: 20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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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항공 뷰 ⓒ이남선 15. 메인로비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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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건축한계선(15m) EPS D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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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지상 건축한계선(6.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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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1. 야외데크 2. 창작공간-1 3. 창작공간-2 4. 창작공간-3 5. 창작공간-4 6. 다목적공간-1 7. 다목적공간-2 8. 다목적공간-3 9. 다목적공간-4 10. 창의/협업 라운지 11. 사무실 12. 비품실 13. 휴게공간 14. 하부오픈 15. 디지털자료실 16. HALL 17. 야외데크 18. 사색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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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층 평면도 2. 2층 평면도
경기도 대표도서관
1층 1. 주출입구 2. 토론실 3. 토론실 4. 관리 5. 물품보관 6. 로비 7. 청소년 활동공간 8. 자료정리/탕비 9. 유아 열람실 10. 안내 11. 물품보관 1 12. 어린이 열람실 13. HALL 14. 사무실 15. 수유 16. 회의실 17. 전시라운지 18. 카페 19. 야외전시 20. 창의 계단 21. 전시공간 22. 취업/창업 자료 공간 23. 도서반납 24. 상담/정보 25. 교육실
Gyeonggi Representative Library
책을 위한 공간, 지식의 경험을 위한 공간 도서관의 기능과 형태는 무엇으로부터 기인했으며, 미래에는 어떤 장소로 변화될 것인가? 자료를 보관하던 공간에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소로 그 성격이 확장되고 있는 이 시대에, 도서관이 어떤 장소성과 형태를 갖추어야 할까에 대한 질문들은 이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었다.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 간의 지적인 교류가 일어나는 곳’, ‘자기개발을 도와주는 지혜의 놀이터’, ‘편안하게 이웃과 마주하는 대화의 시장’이라는
광장 보행 몰 +62.0
도민 이벤트 광장 +62.0
+68.0
+68.0
잔디마당 (야외전시장) +68.0
+68.0 인접대지경계선 지상 건축한계선(15m) 상징분수
대지경계선 +67.0
하늘도서관
가족정원 한반도공원 3층 테라스 +80.2
+67.0
사색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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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경계선
지상 건축한계선(6.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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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대로(30m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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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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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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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습공유공간 2. 휴게 데크 3. 밀집서가(60,000권) 4. 가변식 열람공간 5. 안내 6. 스마트 열람공간 7. 장애인 열람공간 8. 자료검색 라운지 9. 하부오픈 10. 최신자료 열람공간 11. 최신자료 열람공간 12.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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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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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5 ,91 -1 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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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화실 2. 희귀본자료-1 3. 희귀본자료-2 4. 평화(통일,DMZ)자료 5. 하부오픈 6. 하부오픈 7. 행정자료 8. HALL 9. 안내 10. 디지털자료 11. 장애인 열람공간 12. 테드계단 13. 하부오픈 14. 하늘계단 15. 경기도 향토자료
4. 3층 평면도 5. 4층 평면도
DN
새로운 정의는 이 시대의 대표적 공공장소로서의 도서관을 표현하는 것이다. 책의 장엄함을 전시하는 상징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식을 경험하는 행위가 공간의 특성으로 드러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우선되었다. 나선형으로 이어진 열람실 공간이 주요층들을 하나로 이어가도록 했다. 이동동선이기도 하고 열람공간이기도 한 공간이다. 북측의 집적서가가 책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전통을 드러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외부 공간을 엮는 나선형의 열람실 공간이다. ‘Library’는 그리스어 ‘bibliothêkê’에서 왔으며, ‘두루마리를 보관하는 항아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대표도서관의 항아리 같은 공간에는 여러 가치의 두루마리가 함께 담겨 있다. 선이 흐르는 도시, 정원 위의 도서관 경기융합타운의 마지막 입주기관인 대표도서관은 마스터플랜을 완성하는 마침표 역할을 하는 듯하다. 배치도에서 보이는 이 행정타운의 역동적인 인상은, 정작 눈높이로 바라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이리저리
흐르지만 명확한 도시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듯했다. 이 도서관은 도시가 가진 평면적인 역동성을 입체적으로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반인 경기정원 위에 얹힌 소용돌이치는 도서관 매스는 그대로 그 내부에 소용돌이치는 6
공간을 품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영역을 나선형 슬라브로 연결하여, 층간 구분이 없는 연속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내부의 나선형 흐름이 외장으로 이어져 도서관을 감싸고 도는 녹지와 보행의 흐름과 함께 옥상의 하늘도서관까지 연결된다. 사람들은 공원 위의 아이콘처럼 도서관을 볼 수도 있겠지만, 정작 그 도서관은 도시에 원래 의도되었던 자유로운
6.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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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감도
이동의 가능성을 공공 공간인 내부와 루프탑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청대로
매스로서의 스킨, 경관으로서의 스킨 비정형처럼 보이는 형태를 실현 가능한 정형의 요소로 만드는 것은 막대형의 세로 루버들이다. 타원 실린더 형태의 도서관을 볼륨감 있게 만드는 것은 입체적으로 접혀서 칭칭 감겨 있는 이 루버들이다. 유리 실린더는 프로그램과 구조를 드러내는 볼륨일 도민광장
뿐이고, 정작은 스킨이 공간과 경험을 드러내는 매스를 만든다. 말려 있는 스킨의 수평적인 굵은 틈은 의도적이다. 스킨 전체는 내부에서 편안하게
경기정원
책을 보는 조도를 갖도록 최대한 단면을 감싸고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굵은 수평 틈이 수평적으로 실제로는 나선 방향으로 낮고 수평적인 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도록 하는 장치이다. 스킨이 방위에 따라 일사량을 조절하고 각 방향의 건물들의 뷰를 거르는 일은 항상 수행한다. 그 적절한 비율과 리듬을 찾는 과정은 설계과정 중 가장 지난한 단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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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자료 열람공간 디지털자료실 (창의공간)
지혜의 샘
전시공간 (경기정보센터)
사무공간
창고
휴게실
디지털자료실 (경기정보센터)
희귀본자료
정보화실
일반열람공간
밀집서가
학습공유공간
휴게공간
창작공간2
창작공간1
로비/전시라운지
HALL
어린이도서관
창의계단 시청각교육실
라운지
HALL
미디어전시
종합정리실
강당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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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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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투시도 11. 모형사진
건축개요 건축주: 경기도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용도: 교육연구시설(도서관), 공공업무시설, 근 린생활시설 연면적: 30,990.39㎡ 규모: 5F/B4 설계/준공: 201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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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투시도 13. 모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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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층 평면도 2. 2층 평면도 3. 투시도
1층
2층
1. 상시선별진료소(음압) 2. 감염병 관리팀 3. 방역창고 4. 차량지원실 5. 대사증후군관리센터 6. 금연클리닉실 7. 영양상담 8. 운동상담 9. 신체계측 10. 창고 11. 운동처방실 12. 내과진료실 13. 건강관리 의사실 14. 진료 행정실 15. 대기/홀 16. 임상병리 17. 상담실 18.민원실 19. 어린이집 20. 청경대기실 21. 휴게실 22. 관센터(청사) 23. 은행 24. ATM 25. 메인로비 26. 친절도우미 대기실 27. 민원 휴게실 28. 도서관(일반자료실) 29. 의정자료실 30. 본회의장 31. 방송통신실 32. 의원대기실 33. 자전거주차40대
1. 구강보건센터 2. 창고 3. 골밀도검사실 4. 방사선실1 5. 방사선실2 6. 한방실 7. 약품창고 8. 조제실 9. 수유실 10. 오감발달실 11. 창고 12. 모성실 13. 건강검진실 14. 영양플러스실 15. 모자건강센터/민원실 16. 간호사실 17. 프로그램실 18.예방접종실 19. 물리치료실 20. 어린이자료실 21. 사무실/서고 22. 공조실 23. 당직실(숙직실) 24. 도서관라운지 25. 멀티미디어실 26. 일반자료실 27. 휴게실 28. 부의장실 29. 비서실 30. 사무국장실 31. 방청석 32. 소회의실 33. 사무실 34. 전문위원실
강서구 통합청사 Gang seo-Gu Government Office Complex
강서 진경(眞景) 강서구의 지역성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화성(畵聖)이라 일컫는 겸재 정선의 산수화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진경산수의 동시대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시대 우리는 현대도시 서울, 그리고 강서의 풍경에서 자연과 건물과 공간들의 어떤 어우러짐을 기대하게 될까? 첩첩이 겹친 일상의 공간들과 산수를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대로 드러내고 또 증폭해서 표현했던 진경산수. 이곳 새로운 강서구청의 터는 건축과 풍경의 동시대적 어울림, 일상과 도시공간의 현대적인 어울림을 새롭게 정의할 만한 곳이었다. 이 대지는 또 자연적 풍광과 현대도시의 활력, 또 구시가지와
4
신시가지가 함께 어우러진 강서구의 다면적 모습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한강과 산자락이라는 자연요소들을 그 내부의 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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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투시도 5.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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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놀이터 (어린이집연계) 어린이집주차(2대)
연결녹지 남북통합 문화센터
구청사(8층)
구청사 ▶ 부출입구 ▶
구청사 제차파의원 주출 입구 파의정 (주민편의)
잔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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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출입국 외국인사무소
버스주차 (5대) 강서100년 마당 구청사 부출입구 드롭오프 (의회/구청사) 구의회주출입구 ▶
초화원
차량진출입구
CP4
도로경계선
구의회(4층) 철도경계선으로부터 30m이격 사색정원 진경산수로
건축한계선(3m) 인접대지경계선
보건소주출입구
마곡서로 20M
화물조업주차 (10대) 응급차량(3대)
인접대지경계선
차량진출입 불허구간
보건소(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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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마당 (증축예정 부지7층)
강서세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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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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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중앙3로 20M
차량진출입 불허구간
공개공지
공항대로 4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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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층 평면도 7. 4층 평면도 8. 배치도
3층
4층
1. 정신건강복지센터 2. 프로그램실 3. 직원휴게실(오픈형) 4. 시청각실 5. 문서고 6. 응급처치상설교육장 7. 상황실 8. 회의실 9. 종합민원실-1 (부동산정보과/민원여권과/ 자동차등록민원실) 10. 서고-1 11. 번호판 보관창고 12. 서고-2 13. 휴게실(민원인,모자) 14. 테라스 15. 일자리센터 16. 우리은행출장소 17. 서고(부동산정보과) 18.종합민원실-2 (세무관리과/세무1/2과) 19. 정책지원실 20. 정책지원실 21. 비서실 22. 의원실 1~4 (행정재무위원회) 23. 의장실 24. 중회의실 25. 위원회휴게실1 26. 위원장실 1~4 27. 비서실 28. 위원회실1
1. 의약과 2. 보건행정과 3. 회의실 4. 금연단속반 5. 직원휴게실 (오픈형) 6. 건강관리과 7. 소장실 8. 비서실 9. 위생관리과 10. 기획재정국 (기획예산과/ 홍보정책과/ 재무과) 11. 중회의실5 12. 중회의실6 13. 상담실 14. 회의실 15. 구정연구단 16. 서고 17. 기자/편집실 18. 옥상정원 19. 비서실(구청장) 20. 영상회의실 21. 감사담당관실 22. 직소민원실 23. 감사실 24. 구청장실 25. 부구청장실 26. 비서실 27. 국장실1~6 28. 비서실3~4 29. 정책 라운지 30. 의원실6 (미래복지위원회) 31. 위원회 휴게실2 32. 위원회실2 33. 위원회 휴게실3 34. 위원회실3 35. 체력단련실 36. 의원실6 (도시교통위원회) 37. 부속실
도시공원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으며, 그 녹지 체계의 중심에 대지가 위치한다. 자연과 도시, 옛 기억과 미래의 성장, 거주의 일상과 지적 생산의 활력이 공존하는 대지이다. 자연요소와 도시조직의 조화, 일상의 공간과 비일상의 공간의 조화, 건축하는 방법과 공원을 조성하는 방법의 조화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장소이다.
느슨한 공간구조단 단단한 업무공간 아래로 내,외부 주민공간이 느슨하게 연결됨
다양한 일상의 겹침 느슨한 경계의 틈으로 청사 이용자 및 주민들의 일상이 서로 마주치며 겹침
공동체의 확장 외부로 확장되는 일상의 경험이 강서주민의 공동체를 확장
공원으로서의 행정타운 우리는 이곳을 현대판 진경산수가 펼쳐지는 곳, 현대적인 도시와 강서의 자연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곳, ‘강서 진경도원(眞景都園)’으로 해석했다. 통합청사의 대지 만을 정의하는 것을 넘어, 또 선형공원과 통합된 공간으로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것도 넘어, 이곳 강서구 중심에 위치한 다양한 성격의 행정기능들이 강서구 복합행정
공유하는 대지 도시공원으로 어우러진 자연과 공간
공유하는 사이공간 군도타입으로 향유하는 일상의 경험을 제공
공유하는 일상의 공원 생활밀착형 녹지와 도시의 긴밀한 관계가 확장하는 경험
’공원’이라는 성격으로 새롭게 통합되도록 하는 것이다. 청사들이 도시공원에 어우러져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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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형 복합행정타운이다. 이곳은 군도 형태로
보건소 직원휴게실(3, 4층)
공공청사들이 숲과 마당과 어우러져서 대지를
보건소 민원실과 로비(1층)
공유하는 곳이고, 그 다공성 풍부한 외부 사이공간들을 공유하는 곳이다. 청사의 내부도 일상의 프로그램들로 공간을 시민들과 공유할 구청기록관(지하1층)
뿐 아니라, 다양한 공극들을 품은 개방적인 공간 구조를 통해, 물리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연속된 내,
열린도서관(2층)
외부공간을 서로 공유하는 곳이다. 시민들의 일상과,
어린이집과 어린이 놀이터(1층)
공공건축의 공간과, 강서의 도시공원이 어울린
다목적 대강당과 오픈형 라운지(지하2층)
현대판 진경산수가 펼쳐지는 곳이 이곳의 비전이다. 본회의장(1층)
다공적인 청사 통합청사는 어떤 방식으로 그 조화를 구체화할 수 어린이도서관(1층) 아트리움과 라운지 (4~7)층
주민편의시설 (지하2층)
있을까? 오래도록 많은 공공청사들이 그래왔듯이 아이코닉(iconic)한 건물로 지역의 주인공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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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는 그런 청사의 유형은 아닐 것이다. 또는 액티브 디자인 요소
패시브 디자인 요소
워터 스크리닝
자연 채광 자연 환기
최대치의 외부공간을 가지도록 대지를 비워내는 유형, 하지만 도리어 그 의도하지 않은 중심성과
태양광PV
고립성을 만들어내는 유형도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
전동 개폐창
충실한 업무공간들이 도시공원과 어울려 풍부한
집광 채광 루버
다공성을 만들어내는 유형, 그 틈 속에 주민들의 일상을 풍부하게 해줄 내, 외부 공공공간들이
와이어 워터폴 소음 차단 수조 녹화 공간
느슨하게 혹은 긴밀하게 겹쳐지고 결합하는 유형이 이 곳에 어울린다. 강서구 이 곳에서의 경험이 지구 전체에, 지역 전체에 확장되어 단단한
지열 시스템
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공적인 청사는 주민친화적인 청사의 유형이다. 도시에 스며든 자연요소와 주민들의 일상과 행정서비스, 그리고 청사의 내부 외부 공간이 교감하고 대화하는 강서구의 대표적인
히트펌프 우수조 지열 시스템
공공건축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다공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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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다이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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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투시도
지하부터 옥상까지, 도서관 강당 등의 개방형 프로그램부터 민원 및 업무 직원 식당 등의 기능영역까지 유지된다. 중정을 중심으로 동서로 개방적인 공간들은 단면적으로 시선과 빛과 공기를 ੈ䛭ݑथ࠲ NBTTJWF ೞ䛭ҕр䛭ࢍੈࢍੈۼ䛭ܯѱ䛭 한다. 업무공간은 중정을 가로지르는 사선계단으로 연결된다. 업무공간들은 외부 루버를 통해 공원을 부드럽게 만날 뿐 아니라, 부드러운 내부 스킨을 통해서도 외부공간 같은 내부공간을 접하게 된다.
건축개요 건축주: 강서구청 협력: H Architecture 위치: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용도: 공공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노유자시설, 교육연 구시설 연면적: 53,130.93㎡ 규모: 8F/B2 설계/준공: 202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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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투시도 15. 모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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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1. 그린룸 2. 프로그램실 3. 단체분장2 4. 단체분장1 5. 단체분장3 6. 세탁실 7. 창고 8. 무대기술감독 9. 개인분장1 10. 개인분장2 11. 조명 12. 음향 13. 도구 14. 피아노 15. 개인분장3 16. 개인분장4
17. 하역데크 18. 장비반입실 19. 후무대 20. 좌측무대 21. 주무대(트랩데크) 22. 우측무대 23. 연주승강무대(55석) 24. 객석604석(장애인석 10석) 25. T(남) 26. T(여) 27. 옥외피난계단 28. EPS/TPS 29. 방재센터 30. 통역부스 31. 가족실
32. 조명조정실 47. 수납공간 33. 음향조정실 48. 티켓 34. 매표소 49. 단체분장1 35. 코트룸/물품보관 50. 개인1 36. 포이어 51. 개인2 37. 오픈라운지 / 카페 52. 단체분장2 38. 코트룸/물품보관 53. 하역 39. 창고(조명/음향/도구/ 54. 하역 용품) 55. 버스주차장(2대) 40. 장비반입구 41. 하역데크 42. 창고(피아노) 43. 측무대 44. 무대 45. 측무대 46. 객석(가변형 300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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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1. 공연연습실2 2. 리허설룸 3. 공연연습실1 4. 휴게데크(외부) 5. 휴게데크(외부) 6. 예총사무실 7. 창고 8. 다목적실(예비사무실) 9. 휴게실 10. 교향악단연습실
11. 회의실 12. 판넬실 13. 합창단연습실 14. 창고 15. 응급실 16. 하우스매니저 17. VIP룸 18. 코트룸 19. 수유실 20. 객석326석
21. 플라잉갤러리 22. 전시실(수장고포함) 23. 수장고 24. ELEV관리자용 25. 플라잉갤러리 26. 핀조정실/판넬 27. 체험실(유아놀이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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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층 평면도 2. 3층 평면도
양주아트센터 Yang-ju Art Center
시민의 무대, 양주 별산대(別山臺) 현대 도시사회에서 문화 예술 공간은 어떠한 장소의 가치를 지녀야 할까? 혹은 문화와 건축, 그리고 외부 환경들과 어떠한 관계를 지니며 공간을 구축해
3
단면도 1. 야외무대 2. 2단 그리드 아이언 3. 무대 4. 와이어그리드 5. 객석(가변석) 6. 가변형 승강 무대피트 7. 주차 8. 핀조명실
9. 판넬룸 10. 로비 11. FOH 12. 조정실 13. 로비 14. 수납 15. 창고 16. 티켓
17. 포이어 18. 주차 19. 포이어 20. VIP룸 21. 조정실 22. FOH 23. 핀조명실 24. 에어플래넘
25. 2단 그리드 아이언 26. 주무대 27. 오케스트라피트 28. 무대피트(트랩데크) 29. 옥상(외부) 30. 다목적실 31. 리허설룸 32. 회의실
33. 사무실 34. 후무대 35. 창고 36. 분장 37. 기계실 38. 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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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이어그램 6.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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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다이어그램
나가야 할까? 지역 문화 예술 공간은 지역민들이
공간으로 제안했다. 아트센터의 대지만을 정의하는
함께 모여 문화를 향유하며 공동체적 커뮤니티의
것을 넘어, 인접된 공원, 들판, 인근 유양천과 함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공유하고자 한다. 대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주변
정체성이 드러나는 특별한 공간, 미래 유산이
공간들이 확장되고 중첩되면서 다채로운 공연과
될만한 공간적 방향성을 지니길 요구받는다. 양주의
체험, 숲과 마당들이 공간들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정체성은 과거 별산대라는 무대에서 찾을 수
것이다. 불곡산의 산세와 어우러져 건물과 풍경이
있었다. 산의 모양을 본떠 만든 특별한 무대, 별산대,
일체화되고, 그 아래에서 공연의 특별한 경험과
지역민들을 위한 일상의 쉼터이자 놀이와 문화가
일상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구성된, 새로운 유형의
어우러진 장소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연에서
문화 공간이다. 공연홀 내에서 경험하는 비일상성은
펼쳐지던 과거의 모습들에서 현대판 별산대를
이 프로젝트의 가장 빛나야 할 부분이지만
구현한다면 양주에 걸맞을 일이다. 양주 고유의
그럼에도 도리어 더 주목한 것은 평상시에 이곳이
지역성을 담아내는 양주 시민을 위한 무대, 양주
시민들에게 가질 장소성과 쓰임이었다. 그래서
시민들의 일상의 모습들과 자연이 한 데 어우러지는
우리는 숲의 이미지를 재현한 천막이 공원의
양주 문화예술의 거점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일부처럼 두 공연장을 흐릿한 경계로 덮고 있도록
출발점이었다.
만들었다. 장송림처럼 건물을 둘러싼 기둥들은 전체를 공원으로 정의하고, 공연장과 주변의 경계를
확장된 장소성, 양주 산대(山臺)
흐리는 데 중요한 장치이다. 깊게 처마처럼 뻗어
우리는 이곳에서 단순한 공연장의 기능을 확장해,
나온 공간들은 어찌 보면 공연장 홀 자체 보다 더
시민들을 위한 일상의 공간, 공원형 시민 문화의
편안하게 시민들을 이 그늘로 끌어들일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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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붕시스템 8. 입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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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감도 10. 투시도
부여할 수 있다. 두 개의 공연장은 내부 와 외부의 중간 성격인 유리 카페로 연결된다. 이 곳이야 말로 이 공원을 늘 들르게 할 중요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빛을 거르는 지붕, 숲의 일부인 스킨 지붕은 수관기피 현상을 보이는 나무숲에서 보이는 간격을 벌리고 잎을 풍성히 한 나무들을 닮았다. 그 단위들은 단순한 구조위에 PV패널을 군집시키면서 만들어간다. 그 사이 사이로 계산된 랜덤(random)함을 가지고 배치된 세장한 기둥들이 다발처럼 그 지붕을 떠받치며 빛을 산란시킨다. 이 빛 조절은 적절히
Image Credits & Contributors
가려서 편안한 하부공간감을 만들기 위한 의도도 있지만 도리어 진입공간인 북쪽 지붕 하부까지 빛을 산란시키고 균일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단일한 이미지의 수직벽들은 위치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방된 비율을 가진다. 연습실을 위한 닫힌 벽이기도 하고 포이어(foyer)를 위해 충분히 개방된 벽이기도 하다. 그 사이 어딘가 이기도 하고. 그 수직벽과 세장한 기둥들은 깊이 있는 공간과 내, 외부 경계의 연속성을 만들도록 동일하게 작동하는 장치들이다.
건축개요 건축주: 양주시청 협력: KG엔지니어링 위치: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인물 사진 크레딧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김재경: p.61, pp.62-63
연면적: 17,598.72㎡ 규모: 4F/B1 좌석수(대공연장/소공연장): 985/300
참고 사진
설계: 2022
Ⓒ이남선: p.69, p.70, p.73, p.77
건축 사진 Ⓒ이남선: pp.80-81, p.82, p.83, p.84, p.85, p.87, p.89, p.92, p.93
모형 사진 Ⓒ해안건축: pp.68-69, p.69, p.70, p.72, p.74, p.76, p.100, p.101, p.107, p.113
다이어그램 및 도면 Ⓒ해안건축: p.71, p.72, p.73, p.74, p.75, p.76, p.77, p.78, p.79, p.86, p.87, p.88, p.89, p.90, p.91, p.94, p.95, p.96, p.97, p.98, p.99, p.100, p.101, p.102, p.103, p.104, p.105, p.106, p.107, p.108, p.109, p.110, p.111, p.112
자료 협조 본문 전체 자료 제공: 해안건축 자료 정리 및 지원: 김현진, 해안건축 홍보팀 책임 11
11. 모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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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교수의 라이브러리 레코드 재킷에서 음악과 건축 읽기 14
모스크바, ‘전쟁과 평화’ 실습 중? 전쟁은 인간 흔적 파괴, 이제 끝! 글, 자료. 김정동 우리근대건축연구소 대표, 건축사가
살아 숨 쉬는 오토 베트만의 자료들
그의 문학은 압박받은 민중의 고통을
원고를 쓰는 행위가 그것일 것이다.
죽으면 역시 한 줌밖에 안 되는 인간. 허깨비
나타내고 있었다. 후에 러시아 국민문학의
이 재킷 사진은 베트만(Otto Bettman, 1903-
같은 스트롱맨들은 권력이 그렇게도 좋은가.
아버지라고까지 불린 푸시킨의 말대로 고뇌와
98)의 것이다. 그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1만5천
그 앞에서 숨도 못 쉬고 굽신거리는 인간들
체념을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지금 푸시킨은
장의 이미지를 몰래 가방에 넣고 나치를 피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재킷1)
미국으로 도망했다. 나치는 그 중요한 자료를
우두머리
너무 처량하다. 장
이 부러울 때도 있다.
어느 날 나도 장이 되어 비서도 있고, 운전수도
잃은 것이고, 미국은 공짜로 얻은 것이다.
있고 그래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긴 하다.
필자 역시 베트만을 존경한다. 도코모모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이다. 나도 몇 장은
쓸데없는 꿈이지만⋯.
활동을 하는 우리에게 귀감이 될 만한
있는데⋯.
러시아는 지금 뭐 하고 있는가. 2022년
인물이다. 우리는 아카이빙의 주체와 객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역할을 자임해 오고 있다. 자료를 모으고
학창시절 나에게 러시아는 책장에 먼지를
전개한 지 1년 7개월이 돼간다. 오늘도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무슨 전쟁을 그따위로 하는가. 그 국민들은 뭘 하고 있는가? 6.25, 베트남전을 기억하는 우리는 그들이 참 이해할 수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항상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레프 트로츠키(Lev Davidovich Trotsky, 1879-1940)가 한 말이다. 우리가 아는 러시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나폴레옹과 차이콥스키 때문이었다. ‘1812년 서곡’은 그 음악으로 연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812년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침공했다. 나폴레옹(奈翁, Napoléon Bonaparte, 1769-1821)이 그 추운 겨울 모스크바를 공격, 입성한 것이 1812년 6월이었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A. S. Pushkin, 1799-1837)은 그때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신이여, 우리 러시아는 너무 초라합니다. 1
114
재킷1; 「1812년 서곡(Overture)」, 표지 그림은 오토 베트만의 것이다. 모스크바에 다다른 나폴레옹이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시는 화가가 종군기자 역을 했다. 카메라가 없을 때였다. 이 같은 그림을 역사화라 한 다. 그림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그 그림을 보고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 지휘 판이다. 지금도 레코드 가게에 클래식 판으로 제일 흔한 것 중 하나가 「1812년 서곡」판이다.
머금고 있는 세계문학전집 속의 『부활』이 전부였다.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i, 18281910)가 쓴 그 책은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었다. 박현환(朴賢煥)이 번안한 『카츄사 애화(哀話)』가 그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당시로는 장수인 82세까지 살았다. 우리가 아는 러시아 여자는 나타샤 아니면 카튜사였다. 레오 톨스토이 거리 21번지에 톨스토이의 2층 집이 있다. 박물관이 되어 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마지막 작품 『부활』 등의 자저(自著)가 전시되고 있다. 또 한 사람 『죄와 벌』의 저자 도스토예프스키는 레닌그라드가 무대였다. 스톨리야르니 거리에서 시작한다. 지금은 프르제발스키 거리이다. 그 거리를 걸으며 그 시대의 숨결을 느낀다.(재킷2) 어딘가 슬픈, 『닥터 지바고』는 미국을 무대로 하는 영화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못지않았다. 양파 같은 건물, 붉은 벽돌 광장, 담벼락. 눈 내린 풍경 모두 인상적이었다. 1966년의 모습이다.(재킷3) 건물은 모두 빨간가?
2
나는 오래전(1996.7.24.)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항에 내린 적이 있다. 경유 공항으로 가본 적은 있으나. 땅을 밟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27년 전 이야기다. 그런데 나의 레코드판들은 그때보다 훨씬 이전에 나온 것들이다.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아름아름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200여 장은 되는 것 같다. 모스크바를 부르는 이름은 많다. ‘Moskva, Mockba, Moscow’ 등이다. 미국인은 모스코, 민영환은 막사과(莫斯科) 혹은 아경(俄京)이라 불렀다. 남경(南京)은 모스크바이고 북경(北京)은 페트로그라드(피득보, 彼得堡)였다. 모스크바 시는 시 건도(建都) 850주년이 되는 1997년,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키 위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최근 뉴스에는 관광객이 넘친다고 한다. 전쟁 중인데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격자라 그런가? 크렘린궁은 8백여 년 전부터 건축되어 재킷2; 영화 『전쟁과 평화』는 소련 영화로 1958년 이탈리아에서 찍었다 고 한다. 할리우드보다 촬영 값이 덜 들어 그렇게 했다고 한다. 페테르부 르크의 에르미타주 궁전은 세트로 만들어 촬영한 것이다. 오드리 헵번과 헨리 폰다가 출연했다. 키가 170cm, 190cm라니 장신 배우들의 공연이 압도적이었다. 여기 판 표지는 세트에서 촬영한 것이다. 컬럼비아 판을 일본에서 카피한 것이다. 1966.8. 3 재킷3;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소설과 영화로 만났다. 1912년 러시아가 무대다. 세트는 그때 것으로 했는데 촬영은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에서 찍었다. 1965년 MGM 할리우드 영화로 오마 샤리프가 인상적이었다. ‘라라의 테마’(Lara’s Theme, Maures Jarre)로 귀에 익었다. 판은 1966년 것이다.
115
러시아 황제들이 기거했던 곳이다. 이 궁은 모스크바의 코어(핵)이다. 세워진 이후 줄곧 이 궁은 러시아의 메카 역할을 해 왔다. 크렘린(Kremlin)은 ‘성(城)벽’이란 뜻이다. 그러나 영어로는 ‘크렘린 월(Walls)’이라 한다. 그 성내 면적은 27.5헥타르이다. 성벽은 장미색의 붉은 벽돌로 둘러져 있다. 중세의 성채였다. 1156년에 목조 성벽으로 첫 모습을 드러낸 뒤 14세기와 15세기에 다시 이탈리아 건축가들의 지도에 의해 돌로 쌓아 올려지고 그로부터 또 수백 년에 걸쳐 탑과 성당, 그리고 궁전, 행정건물 등이 세워졌다. 시대를 달리하며 지어졌기 때문에 크렘린궁에는 비잔틴, 러시아 바로크, 고전주의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있다. 탑은 20개가 둘러치고 있다. 그중 높은 탑은 스파스카야(Spasskaya) 탑으로 ‘구세주 탑’이라 한다. 크렘린궁 벽에서 가장 높은 시계탑이다. 이 탑의 문은 크렘린궁으로 들어가는 주입구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구레무링은 음흉하다’라고 들어 왔기에, 그 건축도 음흉하게만 생각되어졌다. 혁명 이후 지금까지 역대 소련 집권자들의 지휘부로 쓰이고 있다. 그들의 권력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크렘린궁은 권력의 정점이며 공산주의의
4
조병창(造兵廠)이다. 아마 그 안 건물들은 모두 빨갛겠지? 그러나 사실 내 눈으로 본 붉은 광장(Red Square)은 빨같이 않았다. ‘붉은’은 러시아어로 ‘그라스니’라 하는데 ‘아름답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 모스크바의 역사적 건축물과 정교회 건물은 1996년부터 복구 또는 개수하기 시작하여 예산 관계상 외양이라도 자리를 잡고 있다. 시내 여러 곳에 문화재 공사 팬스가 설치되어 있다. 1905년은 러시아가 큰 획을 긋는 해였다. 1월 9일,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유혈 폭동이 일어났다. 그 혁명은 1904년의 러일전쟁에 패해 망신스러워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Winter Palace, 혹은 온궁, 溫宮)에서 일어났다. 공장 노동자들과 농노(農奴, serf)들은 신음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글린카(Michail Glinka, 1804-57)의 재킷4; 1917년 10월 혁명, ‘러시아 혁명의 노래(Russian Revolution)’ 이다. 소비에트군 합창단(The Soviet Army Chorus & Band). 보리 스 알렉산드로프(Boris Aleksandrov)가 지휘한다. 표지는 호류에프 (V. F. Holuyev)가 그린 ‘혁명군’, 레닌이 붉은 광장에서 혁명군을 사 열하고 있다. 중앙이 크렘린 광장과 담장이다. 레닌그라드 빅물관 소장. MELODIYA, ANGEL 합판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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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5; 1977년의 모스크바 시내 모던 건축물 거리이다. 우리가 가지 못할 때의 사진이다. 멀리 보이는 것이 러시아 구성주의 건물의 심볼이다. 역시 고층 건물 4동은 벌써 노후화된 기분이다. 거리의 차량도 드문드문 보인다. 보리스 알렉산드로프, 1977년 USSR판이다.
음악대로 ‘황제에게 바친 목숨(A Life for the
깃발로 나라를 채웠다. ‘볼셰비키’는 ‘다수파’로
부른다. 지금도 다를 바 없다. 러시아 문학자
Tsar, 1836)’이었기 때문이다. 이 짜르 를 위한
이를 공산당이라 한다. 볼셰비즘은 이후 전
고골리(1809-52)가 당시를 노래하고 있다.2)
궁전의 우리 옛 번역은 온궁(溫宮)이었다.
세계에 퍼져 나갔다. 그들은 1952년 이후
레닌은 1917년 ‘10월 혁명’을 일으켜 제정
‘스탈린 공산당’의 체제로 냉전체제의 한 축을
러시아여!
러시아는 무너졌다. 소련은 두 개의 머리를
이끌었다. 중국과 북한 등이 그 동조자였다.
그대는 어디로 가느뇨!
가진 ‘독(禿)수리’ 대신 망치, 낫, 그리고 붉은
최근 그 레닌, 스탈린의 공산당 조직이 우리
대답하라.
정치를 더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아! 말이 없구나...
1932년 독일 탄광지대의 작은 공업도시,
요란스런 종소리는 합쳐서 음악 소리를 이루고,
데사우 시에 있던 바우하우스가 폐쇄된 것도
공기는 갈래갈래 찢기어 바람인 양 회오리쳐
나치스가 볼셰비즘이 이곳에 침입했다고 하여
달리고,
1)
1) 짜르(Tsar) 즉, 황제는 로마의 율리우스 카에사르(Gaius Julius Caesar, B.C.100-B.C.44)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짜르는 그 변형으로 원수를 일컫는 말이었다. 독일에서는 카이제르(카이저)라고 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청년 신자들에게 ‘챠르의 후예임을 기억하라'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교황이 친러적이라는 것이다.(2023.8.29.)
문을 닫게 한 것이다. 혁명, 전쟁, 이런 것들은 언제나 피를
2) 이철, 『로서아 혁명비사, 피의 광장』, 재동문화사, 1967
6 재킷6; 랄로(Edouard Lalo), 19세기 러시아 수도원, 수채화이다. 항상 그렇지만 남의 수채화를 보면 나도 그만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막상 그려보면 맹탕이다. 화가는 모스크바의 붉은 도시를 평화롭게 그렸다. 소장처는 독일 베를린이다. 1976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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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것은 날아가고...
열린 3인 거두(巨頭)의 회담에는 미국의
붉은 광장에 낮게 드리운 검은 구름 위에
이웃 나라와 국민들은 비스듬히 곁눈질하고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그리고
서치라이트로 비친 것이었다. 히틀러와
있구나.
소련의 스탈린 수상이 나왔다. 그 회담이
마찬가지였다. 우상화의 극치였다. 이미 70여
우리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것이었다.
년 전의 일이 되었다.
이 시는 그 시대의 것이다. 그러나 고골리가
소련의 암흑시대는 오고 있었다. 스탈린은
최근 러시아군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다시 태어나 지금 이 시대를 보고 새로 쓴 것
1949년 12월 11일 70회 생일을 맞고 있었다.
프리고진 때문에 ‘바그너’란 이름에 흙칠을 한
같다.(재킷4)
성 바실 성당(S. Basil, 1554-60)의 양파형
모양새가 되었다. 필자도 평소 히틀러 때문에
지붕과 크렘린궁의 밤하늘에 소련 독재자가
바그너 음악을 항상 무겁게 느끼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2월,
나타났다. 군모를 쓰고 대원수의 견장을
이번에 러시아까지 덧칠해 더 부담스러워졌다.
우크라이나의 얄타시 〈리와지아 궁전〉에서
단 군복 차림의 스탈린 초상이 슬라이드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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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7; 성 바실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값진 건물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건물은 다시 세워질 수 없다. 이 그림은 풍경화로 그려져 있어 사진보다 느낌이 좋다. 건물 몸체는 붉은 벽돌계, 지붕은 녹색 양파, 이슬람 분 위기가 강하다. 거리의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스물한 명이 그려져 있다. 물장수와 개 한 쌍이 있다. 한적한 시골 같다. 판은 성악가 보리스 크리스토프, 불가리아 출신 베스다. 파리 판이다.
냉전 시대의 모스크바 내가 탄 버스가 시내로 진입하는 도중, 눈과 귀에 익은 ‘프라우다(Pravda, 진실)’와 ‘이즈베스티야(Izvestiya, 보도)’ 건물이 들어왔다. 1912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Vlddimir Iiich Vlianov Lenin, 18701924)에 의해 창간된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지는 프라우다가 24번지에 있다. 건물은 우중충한 회색으로 명성에 비해 떨어진다. 사실 나는 그 건물 간판을 읽을 수가 없었다. 러시아 것은 그리스 알파벳에서 온 것이다. 러시아 철자는 슬라브(Slav) 민족어로 9세기 그리스인들이 슬라브 민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1935년과 1971년 소련은 모스크바 종합계획(General Plan for Moscow)을 세웠고 1944년에는 도시계획법(Code of Basic Principles in City Planning)도 제정되었다. 모스크바는 공산주의 개념의 근대적 계획도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당시 소련의 건설 면모는 선전용 영화로 서방세계에 알려졌다. 모스크바는 국가로부터 역사·문화적 기념건축물로 2170동을 지정받고 있고 지정 후보의 시설도 1300동이나 된다. 시 당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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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개인과 법인 등으로부터 인수받고 보니 주로 3층짜리인 17세기 말의 건물들 외벽 장식이 바뀌거나 파괴된 경우가 있고 아예 철거되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경우까지 있는 것을 발견했다.3) 시 당국이 이 노후된 건축물을 개수하려면 막대한 금액이 들기 때문에 신흥재벌들에게 이의 사용·관리를 위탁했다. 재벌들은 자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 기념건축물을 완벽하게 수리하여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재벌들의 수준높은 건축 사고를 볼 수 있다. 우리 재벌들은 새롭다는 이른바 4각형 박스건물만 세우고 있는데 이는 정말 부러운 일이었다. 러시아는 격동 속에도 건축물을 사랑하는 국민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었다.(재킷5) 3) 大野正美, 『러시아, 역사적 건축물』(일본)AERA,1998.4.6,66쪽
재킷8; 차이콥스키의 「비창(심포니 6번, 悲愴)」이다. 음반 가게에 가서 판을 뒤지면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차이콥스키가 제일 많다. 그 사람 들 없었으면 음악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쓸데 없는 생각이겠지만 세 사람은 인류에 큰 공헌을 했고 앞으로도 끊임없을 것 같다. 우리가 왕,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이 음악가를 영원히 기억할 것 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바실 성당을 머리에 인 사람의 비참함을 표현해 준 것 같다. 오 늘 러시아 사람, 모스크바 사람의 힘듦을 우리 알 수 없지만⋯. 우리 인간 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게오르그 솔티 경이 1976년 시카고 심포니 오케 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9 재킷9; 황금색 돔이 빛난다. 모스크바는 돔의 도시이다. 유럽의 도시에서 이런 건물은 흔하다. 성당 같고 국회의사당 같고 음악당 같기도 하다. 배경은 이사크 대성당이다. 차이콥스키(1840-93) 5번 심포 니이다. 올드 페테르부르크 것이다. 영국 런던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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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크렘린 일대이다. 붉은 광장, 바실
총대주교로 격상되었다.4) 러시아는 1917년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될 무렵 프롤레타리아
성당, 굼 백화점, 궁 담 그리고 레닌 묘가
러시아 혁명 전까지 정교회의 최대 분포지였고
계급의 도시계획가, 건축가들은 많은
줄지어 있다. 놀랍고 아름답다. 전혀
조선, 일본, 중국도 그중 일부였다. 우리는
찬미자들로부터 자본가들의 멍에에서 풀려나
전쟁할 나라 같지가 않다. 담 너머만 볼
그리스 정교회를 서울 정동 구 러시아공사관
무언가 새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주목받았다.
수 있어 그렇겠지만⋯. 그 안은 음흉한가
인근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교회를
새로 등장한 건축이 그동안 자본주의 임금의
보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또 하나의
알게 된 것이다.(재킷9)
노예로서 일하며 창조성을 상실하고 세상
도시적 상징이다. 크렘린궁 안마당이 붉은 광장이다.(재킷6)
물정을 모르는 건축가가 만들어 낸 것과 별반 체제와 다른? 예술!
다를 게 없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또한,
아르바트 거리는 크렘린궁에서 5분 거리에
더 비참한 것은 노쇠한 민주주의 사회의
붉은 광장 전면에 있는 궁전같은 건물이
있는데 젊은이의 거리였다. 자유를 느끼는
건축과 차이가 나는 디테일이라는 것이,
정부청사가 아니고 국영백화상점
곳이었다. 거리의 미술관이었다. 거리의
편견 없이 보아도 국제 파시즘의 건축을
‘굼(GUM)’이다. 우리에게 눈 익은 백화점 건물
화가들이 인상적이었다.
상기하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크기의 과시,
외형과는 전혀 달랐다. 굼은 1888년에 1천여
이 거리는 처음엔 아랍계 상인들의 여관들이
단순히 장식을 없애면 아름다움이 탄생된다고
개 상점을 수용해 붉은 광장 안에 세워져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17세기 때의 건물들이
생각하고 아름다움이란 거기에 나타난
발전되어 온 것이었다. 역사가 긴 백화점이다.
많이 남아 있었다. ‘아르바’는 아랍쪽 말로
비례 여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숙박’이라는 말이다. 우리 동포 빅토르
경향이라든가, 교훈적 어조 등 마찬가지였다.
정말 값진 바실 성당
최(1963-90)가 기타를 치며 동양의 신비를
우리나라는 현대사 시기 러시아를 소비에트라
러시아의 슬라브족이 칭기즈칸의 후예인
노래한 로큰롤 ‘동쪽으로 간다’가 빅 히트,
불렀다. ‘싸베트’ 혹은 ‘쏘비엣’이라 했다.
킵차크(카잔) 한국(汗國)에 의해 정복된
이 거리의 젊은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고
‘소비에트’라는 말은 1905년의 페트로그라드
것은 1240년이었다. 슬라브족이 그들을
지금도 우상이 되어 있다.5)
공장 노동자들이 벌린 파업투쟁 속에
퇴각시킨 것은 1480년인데 그것을 기념해 이반 뇌제(雷帝)는 1560년 성 바실 성당을
4) 『한국 정교회, 정교회를 알고 계십니까?』, 10-54쪽(출간연도 불명)
완공시킨다. 붉은 광장에서 제일 눈에 잘
5) 유익서, 『빅토르 최』, 예음, 1995
생겨난 자발적 대표기구, 즉, ‘평의회, 혹은 노병회(勞兵會)’라는 뜻이다 소비에트의 건축가들은 사상적인 이유로
띄는 이 성당은 오늘날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건축물이 되어 있다. 건축가는 바르마(Barma)와 포스트니크(Postnik) 두 사람이었다. 러시아는 이 성당에 양파 모양의 비정형 돔들을 올렸을 뿐 아니라 러시아 슬라브 족의 정신을 담았다고 한다. 추운 날씨와 폭설에 적응하도록 좁은 창문과 급경사의 지붕, 돔을 만들어 낸 것이다.(재킷7, 재킷8) 가짜뉴스 같은 말에 따르면, 이반 뇌제는 그들이 이와 같은 건물을 다시는 짓지 못하도록 그들을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이런 과장 유언비어는 흔하다. 뇌제라는 말은 ‘뇌성병력 같다’는 말이다. 이반 뇌제는 ‘폭군 이반’이라고도 불린다. 이반 대제는 이반 뇌제의 조부이다. 많은 사람들은 제정 러시아를 상징하는 두 가지를 예수의 화상 즉, 이콘(Icon)과 황제 짜르라고 말한다. 그리스 정교회 즉, 오르토독시아(Orthodoxy)는 동방정교회에 속하는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청에 의해 설정되었고, 1589년 러시아의 대주교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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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10; 몇 년 전에는 방송에서 러시아 가수들의 판을 틀어주고 국내 공연도 했다. 「백야(白夜)」의 주제가 판(1985년)은 곳곳에서 들려 왔다. 이 판은 옐친 방한 기념판(1993년)으로 제작되었다. 원래는 미국 영화였 다. 가수는 블라디미르 비소츠키(1938-80), 그는 모스크바에서 ‘건축기사 양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이 여기를 나온 것이라 생각되어서이다. 블라디미르는 1955년-56년 1년간 다녔다고 한다. 우리가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 대중음악을 듣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양파형 돔이 러시아 건축을 대변한다. 배경의 돔들은 ‘노보제린 수도원’ 돔들 중 일부.
주두(柱頭)의 사용을 삼갔다. 이 시대의
해체의 주역이었다. 1990년 6월에는 미수교
지금도 비슷한 꼴이니⋯. 톨스토이, 『닥터
프롤레타리아도 파시스트도 같은 착오(정치적
상태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미국 뉴욕에서
지바고』 때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수사학은 진정한 건축상의 인스피레이션
사상 첫 한·소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소
아주 다르다. 우리도 이광수 『무정』 시대와
대신에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아래
수교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1991년 12월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또한, 내가 모스크바,
땀흘려 일했던 것이다. 소련 젊은이들은
25일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고르바초프는
페테르부르그에서 고종 때 러시아공사관 자료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 페트로그라드나
소련의 계승자, 러시아연방공화국의 보리스
찾기, 사바친 찾기, 정동의 러시아공사관 보존
모스크바, 혹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옐친대통령에게 인계했다. 냉전이 풀리던
문제 의논 차 정동 주한러시아 공사관을 방문,
종합기술대학에 가서 공부해야 했다. 기호는
때였다.(재킷11)
대사와 만나고 자료를 나누던 때와도 너무
그다음이었다.
다르다. 그때는 옛 이미지가 살아 있었으나 그 나라는 동쪽에서 서쪽까지 무려 10시간의
지금은 없다.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스탈린 양식은 동구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차가 나고 있다. 동토의 땅이 대부분이라지만
더 할 것 아닌가. 누가 『부활』을 읽는단
북한 등 소련 위성권에도 퍼져 나갔다.
넓긴 넓다. 동유럽에서 극동아시아까지 걸쳐져
말인가. 입학시험 공부, 자격시험 공부···,
우리가 당시 미국의 영향을 받았듯 북한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와 그들은 멀다고만
먹고 살기용 공부, 언제···.
그 스탈린주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을
할 수 없다.
것이다.
러시아의 조선 침략 시도는 알렉산드르
그즈음 스탈린은 28-36층짜리 건물 7채를
2세(1818-81) 때인 1854년 4월부터
시내에 상징적으로 세웠다. 이를 스탈린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군함 ‘팔라타호’가
양식이라 했다. 스탈린 양식은 건물의 중앙을
조선의 북쪽 덕원, 영흥 해안에
홀로 높이 솟게 했다. 1931년 무신론자였던
침입하면서부터였다. 그들은 발트해에선
그는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출해구(出海口)를 찾고, 극동에서 부동항과
버금가는 빌딩을 세우려고 러시아 최고의
석탄저장소를 찾고 있었다. 우리 개화기 때
정교회 건물인 사비오르 정교회 건물을
한러 관계가 그런 연유로 시작된 것이다.
파괴하기까지 했다.
고종만 힘들었다. 발 빠른 일본만 이득을
시내 한복판 문화인 아파트가 있다. 전혀 문화
취했다. 우리도 배워야 되는 것 아닌가.
같지 않은 아파트다. 시내에 단독주택은 볼 수 없었다. 모두 조립식, 건식 아파트뿐이다. 그들은 별장(‘다차’)을 매우 선호하고 있는데 그것은 모두 시외에 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캠퍼스는 광활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넓었다. 이 대학의 본관도 스탈린 양식 중의 하나였는데 루드네프가 설계한 것이다. 입면은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비행기 전면같이 느껴졌다.(재킷10)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러시아의 도시와 건축을 오늘 곁눈질해 본다. 유럽인에 의해 쓰여진 서양건축사 책에도 러시아 건축은 없다. 우리는 러시아 건축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 지금 러시아의 이 장대한 건축물들은 심각한 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북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건설 현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도로 폭은 넓고 광활해 유유자적하는 느낌이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구 소련 연방이 해체될 때 대통령이었다. 그는 전체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을 추진했다. 고르바초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그다음 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 냉전 11 재킷11; ‘브람 차이콥스키’ 판이다. 영국의 밴드로 보컬, 기타, 베스로 구성되어 있다. 주장은 보컬 피터 브레몰(Peter Bramall, 1950- )이다. 브람 차이콥스키는 무대 닉네임이다. 표지는 우리 눈에 익숙 지 않은 것이다. 마치 러시아 풍 전쟁 영화 포스터 같다. 속지도 매우 구성적이다. 타이틀곡은 ‘Strange Man, Changed Man’이다. 11곡이 실려 있다. 클래식과 팝이 깊숙이 교류하는 모습이다. 표지는 록킹 러시안(rocking russian)이 구성했다. 영국 록에서 차이콥스키 판이라니 의아해하면서 판을 샀다. 런던 포리돌 1979년 판이다. The Russians Are Coming이란 판도 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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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트하다_건축의 새로운 언어』
소개글 “네덜란드 건축가 레이니르 더 흐라프는 이 통찰력 있는 연구서에서 21세기 건축의 현 상황을 상세하게 기술한다. 더 흐라프의 신랄한 산문은 현대 건축의 계율과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현실 세계의 사례들을 도처에 엮어놓는다. 열정적인 주장과 전문가다운 화법이 돋보이는 이 책은 각성제와 같은 건축 비평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건축계에서 더 흐라프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수필과 일기를 모은 강렬한 문집이다……. 다른 누구도 그처럼 재치 있게 또는 지적으로 문제들을 파악하거나 잠재적 출구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 팀 에이브러햄스, 『아키텍처럴 레코드』 “저자는 자기 영역의 현 상황을 곱씹어보면서, 창조적 자율성에 대한 제약과 과도한 상업화 그리고 좋은 디자인에 대한 서투른 이해가 ‘자발성의 공간들을 미리 프로그램화 되고 과도한 결정 요인이 작동하는 영역들로’ 변형시켜왔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 서평 “날카로운 신간이다……. 레이니르 더 흐라프는 밴쿠버가 일부 거주 적합성 지수들에서 종종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이 도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브랜드임을 설득력 있고 재치 있게 주장한다. 더 흐라프는 그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다. 밴쿠버는 ‘여러분의 도시를 아주 살기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서 아무도 그 가격을 감당할 수 없도록 바꿔놓는’ 세계 최고의 레시피 라는 것이다.” —『밴쿠버 선』 “저자는 역사와 일화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들을 능수능란하게 혼합한다.” — 오스만 잔 예레바칸, 『언탭트』 저널 “이 책은 어떤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이다. 마치 테드 강연장에 반입되는 수하물에 어떤 폭발물을 몰래 집어넣으려는 노력처럼.” — 윌 와일스, 『리터러리 리뷰』 매거진 “저자는 기름기 없는 위트와 유머 그리고 솔직함으로, 동시대 건축의 신화들을 폭로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 잭슨 스톤, 『메트로폴리스』 매거진
저
자 : 레이니르 더 흐라프(Reinier de Graaf)
역
자 : 조순익
발 행 처 : 시공문화사(spacetime) “저자는 기후 위기와 후기 자본주의의 무자비함 속에서 할 일을 간과한 채 계속해서
I S B N : 978-89-5592-473-2
자축하는 어휘에 젖어 있는 한 업계를 신랄하게 묘사한다.”
부가기호 : 93540
— 에드윈 히스코트, 『파이낸셜 타임스』의 「2023년 최고의 여름철 도서」 중
http://www.spacetime.co.kr | spacetime@korea.com T : 02) 3147-1212, 2323 | F : 02) 3147-2626
정
가 : 15,000원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2023년도 시행안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 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왔습니다.
WIDE [영화로 건축 읽기] Academy 2023 3차 학기 프로그램 발표 ; 9월 정규과정 9차 ; 10월 정규과정 10차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새얼굴을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간향클럽
그러나 2020년 제11회에 수상자를 내지 못한 채 지나온 것에 이어서 2021년에 공모한
조직 전진삼(organizer, 와이드AR 발행인), 강병국(instructor, WIDE건축
제12회에는 응모자가 한 사람도 없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표), 허은광(film theorist,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사무국장),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종전까지의 건축비평상 공모제 시스템이 날로 무한 확장되는
이윤정(sponsor, 현일건축 대표, 대한여성건축사회 회장), 주성진(sponsor,
개인 미디어 세계에서는 1년 주기의 시간적 형식성이 경쟁력을 잃었고, ‘비평상’이란
성학건축 대표)
구시대적 발상의 제도 자체도 이미 낡아버린 양 합니다.
협력 대한건축사협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여성위원회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지난해부터 본지는 건축비평상 제도에서 탈피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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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공모 추천제를 시행합니다. 종전의 건축비평상 응모자격에서 만 40세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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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했던 나이 제한도 없앴습니다. 건축평론 공모 추천 3회(작가론, 작품비평, 시론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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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통과한 응모자(제출 순서는 자유)에게는 본지가 발행하는 등단 증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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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지속적으로 집필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번 추천된 응모작은 본지에 게재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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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건축평론 추천위원 김영철, 송종열, 최우용, 함성호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 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 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 제작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 관리 박미담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과월호 관리 심상하, 선인장
되겠습니다.
총판 대표 심상호, 정광도서 직판 대표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자문단 강병국, 강승희, 고영직, 고충환, 김종헌, 김정후, 박병상, 박성용, 박영채, 박정현, 박진호,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우종훈, 이경창, 이승용, 이정범, 이종우, 이중용, 이충기, 전진성,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정귀원, 허은광, 현명석, 황순우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연흥, 김인수,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종건,
Party》
임창복, 최동규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대표고문 임근배
Architect 5(I.A.5)》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mc 6
운영위원 김종수, 김창균, 손도문, 이윤정, 최원영
《심원건축학술상》
부발행위원 박유진, 이수열, 이치훈, 임성필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건축평론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박민철, 우의정, 임재용, 조남호, 하광수
공모 추천제》
패트롱 김용남, 오섬훈, 이태규, 장윤규, 정승이, 조택연, 최욱, 한승윤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건축저널리즘워크숍》
mc 7
부편집인 김재경
건축 비평 무크 《critica(크리티카)》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WIDE 아키버스》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이상명,
인간· 시간·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임한솔
《WIDE[영화로 건축 읽기]Academy(W/A)》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실시간 ZOOM으로 진행하는 건축 대화의 창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와이드AR [LIVE 티백]》
심원문화사업회 이사장 이태규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연구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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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윤은지, 류혜주, 김아진, 윤지수, 이채린, 이한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 〈시즌6〉
《와이드AR》 2023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7
Architects in Korea 3라운드; The Middle Generation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수류산방, Knollkorea 후원 간향건축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3년 9월(제191차) Architects in Korea 26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Ⅶ EDITORIAL 한국 건축의 Emerging Power
이야기손님 : 이현우(이집건축사사무소 대표) 주제 : 소소하고 담담하고 집요하게 일시 : 9월 20일(수) 7:30pm 장소 : Lighthouse(서울시 중구 을지로 146-1, 5층)
> 2023년 10월(제192차) Architects in Korea 27
이야기손님 : 백상훈(S.E.E.D haus 대표) 주제 : 도시를 바라보는 건축의 시선: 중간지대로서의 건축 일시 : 10월 18일(수) 7:30pm 장소 : Lighthouse(서울시 중구 을지로 146-1, 5층)
ARCHITECTS 전진홍, 최윤희-바래 김효영-김효영건축사사무소 김영배-드로잉웍스 조세연, 이복기, 최민욱-노말 김근혜, 박민성, 이원길-플라노건축사사무소 서자민, 허근일-아지트스튜디오 김세진-지요건축사사무소 한지영, 황수용-라이프건축사사무소 고석홍, 김미희-소수건축사사무소 박정환, 송상헌-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강승현, 김나운-스튜디오 인로코 ESSAYS & WORKS 리서치-인스톨레이션-프로젝트 표현과 낯선 어휘와 지나침의 수사 자연스런 건축 짓기 NOMAL+BALANCE=NOMALANCE 플라노 홈즈의 추리 덩어리와 텍토닉 서자민, 개인적 집요함의 건축 사용자의 시선에 다가가는 건축의 의도 드러내기 어반 티슈의 개별성과 보편성 모색 Simple+Complex=SIMPLEX 목표 장면(들)을 향한 진심 지킴이 NOTICE 제15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2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2023 W/A 2차 학기 오리엔테이션(3차) 2023 와이드AR 건축평론 공모 추천제 제185차-제186차 땅집사향 125
《와이드AR》 2022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6
《와이드AR》 2021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5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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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NERS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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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S IN KOREA . Ⅵ
ARCHITECTS IN KOREA . Ⅴ
ARCHITECTS IN KOREA . Ⅳ
EDITORIAL 강호의 고수들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
ARCHITECTS 구승민, 스튜디오 꾸시노 김종수,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김태성, ㈜간삼건축 이수열, ㈜토문건축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임성필, ㈜집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홍만식, ㈜리슈건축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ESSAYS 강병국_광양장도박물관 최문규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_양평 펼친집 이관직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_유진이네집 이은석_새문안교회 강승희_여목헌 김동원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ESSAYS & WORKS 솔기의 상상 구승민; 갤러리, 주택, 펜션 무심한 아름다움 김종수; 대사관, 골프 클럽하우스, 목조주택 인간 시간 공간 김태성; 오피스, 연수원, 연구소, 학교, 상업시설 유형의 건축 이수열; 관공서, 캠퍼스시설, 가톨릭교회 놀이터 같은 최소한의 집짓기 이재혁; 협소주택, 상가주택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종교건축 임성필; 교회건축, 공공도서관, 교육시설 좌향 여백 표층 홍만식; 주거, 근린 복합시설, 일상건축 NOTICE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1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73차-제174차 땅집사향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정재헌
Jeong Jaeheon
이관직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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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OA-LAB(남정민)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준 아키텍츠(김현석)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박지일
최문규
Choi Moongyu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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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06
강병국
Kang Byungkuk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김광수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SE02
S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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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SE 03
SE03
PARTNERS
PUBLISHER’S COLUMN
PUBLISHER’S COLUMN
ARCHITECTS IN KOREA . Ⅲ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ESSAYS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수상자 : 강난형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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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잡지창간 등록일|2008년 1월 2일
〈배송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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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발행일|2008년 1월 15일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인터파크
잡지사업 변경 등록일|2021년 1월 7일
〈핸드폰번호〉,
·알라딘
등록 번호|서대문, 마00029
〈입금예정일〉을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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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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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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