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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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海 # beach party 멍 때리기 좋은 바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파도소리 들으며 모래사장에 부서지는 파도 만 보고 있어도 무릉도원의 신선 놀음이 안 부럽다.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동생의 고등학교 친 구 가족이 오키나와에 왔다고 해서 비치파 티를 준비한다고 같이 갈 사람들이 손을 들 어 함께 참가를 했다. 미군 동생에게 부대 PX에서 맥주와 고기를 부탁하고 바베큐도 하면서 오키나와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를 누려보는 기분. 전날까지 츠나미 주 의보로 너울이 심해 바다가 엉망이라고 하 더니 이날은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바닷속 시야가 괜찮았다. 바다에 도착을 하자마자 아이스박스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숯에 불 을 피우는 동생녀석을 바라보며 수고하라 한마디 던지고 스노클링 장비를 가지고 바 다로 뛰어든다. 파도가 부서지는 모래사장 에 앉아 오리발을 발에 끼우려 하니 파도에 자꾸면 밀려 엉성한 자세가 되기도 하고 바 닷속으로 들어가닌 그동안 배고팠던 물고 기들이 마중나와 먹을 것을 주지는 않나 눈 치를 보는 듯 하다. 역시 바다는 질리지가 않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오키나와에 7

년째 살아가고 있는 나 지만 아직도 바다를 보면 바다다!!!라고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느낀다. 이제는 들고 다니는 사 람들이 많아서 식상해진 고프로로 물 속 풍 경을 찍고 나와서 먹다 남은 맥주를 마시고 나니 몸이 나른해 지면서 모래사장에 앉아 고기가 그릴에서 익어가는 소리와 부서지 는 파도소리에 멍하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 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빠들은 쉴 새 없이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잘 익혀진 고기 한점 시원한 맥주한잔의 여유도 없었지만 홀로 비치파티를 찾은 아저씨들은 그냥 멍 때리면서 자유를 즐겨본다. 처음 이 비치를 찾았을 때는 정말 사람이 별로 없어 거의 전 세를 내고 사용하는 듯 했는데 이제는 소문 이 너무 나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뭐 그래도 내가 볼 수 있는 바다가 있고 내 가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어 여 전히 좋은 곳이다. 이제 여름도 슬슬 거의 다 지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몇 번이나 여길 더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들 과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다 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이들과 미니미니 동물원에 왔는데 난 동물보 다 파랗고 파란 하늘에 관심이 더 간다.

깨끗한 하늘 의외로 쾌청일수가 일본에서 제 일 적은 오키나와. 그런 오키나와 에서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을 보기는 정말 힘들다. 아이들과 실버위크 연휴의 마지막날 미니 미니 동물원을 찾았다. 입장이 무료인데다 가 동물들이 많아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는 최고의 인기인 이곳은 점점 다양한 모습 으로 변화를 해 가고 있다. 입구에는 이전 에 없던 공룡 모형도 만들어 져 있고 주차 장도 넓어졌고 내부의 동물들도 조금씩 늘

오리온맥주가 에일 맥주를 만들 어 시판했다. 맛있다.

어가고 있고....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한살 배기 유리는 신기한 듯 동물들을 구경하기 도 하고 여러번 온적이 있는 시유와 유나는 이것 저것 보며 즐거워 하지만 난 계속 하 늘만 보게 된다. 어찌나 파랗던지. 동물원 안의 나무들의 푸르름이 더욱더 형광색으 로 느끼게 할 정도로 구름한점 없는 진한 파란 원색의 하늘. 아이들 사진은 안 찍고 하늘만 줄곧 찍어대는 아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빠는 냄새나는 동물들 보다 시퍼런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 했다. ^^

코자뮤직타운 2층의 이자카야 시마고항의 뼈국 호네지루, 다른 곳과는 왠지 격이 있는 맛이다.


What’s on ‣미군기지 이전문제로 시끄러운 나고

의 헤노코지역에서 기지이전 반대를 하던 한국인이 경찰을 폭행해 체포되 었다는 뉴스가 오키나와 신문에 보도 가 되었다.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 언 론이 참 잘도 이용해 먹는다는 생각 이 든다.

‣태풍21호가 또다시 주말에 접근예정

이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지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왜이리 올 태풍은 주말마 다 찾아오는 지 모르겠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키나와의

드럭스토어(약과 생활용품을 파는 상 점)들을 접수하러 다닌다고 한다. 한 번에 물건을 사면 상점의 모든 물건 을 동이날 정도로 많은 양을 구입한 다는 무서운 손님들이다.

‣저가항공사 피치에 이어 이스타항공

이 인천-나하 노선을 시작한다고 한 다. 아시아나,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 이 등 항공사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오키나와를 찾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몰랐는데 오키나와의 미야코섬에도

조선인 위안부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 비 “아리랑의비”가 있다고 한다. 최근 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모임이 있었 다고 한다. 2014년 미야코섬에 조선 인 위안부가 있었다고 하는 공문서가 발견이 되었다고 해 더욱 주목을 받 고 있다.

‣북부지방인 나고 얀바루지역에 불로

불사의 열매 “나지카즈라”라고 하는 열매가 있다고 한다. 진시황이 찾아 나섰다는 그 열매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위의 1/3 크기에 더욱 신맛이 강한 작은 열매이다. 오래 살려면 좀 따 먹 으러 가야겠다.

‣최근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추 라우미수족관 옆의 오리온 모토부 리 조트에 이어 오리온 맥주가 호텔을 그 근처 나키진에 또 하나 질 계획이 란다. 환경문제도 대두되고 있긴 하 지만 장사 잘 되나 보다.

전 부치기 체험 한국어 강좌에 참여하는 분들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명절날 전 부치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해 서 작은 이벤트를 만들었다. 아직 오키나와에는 한류라는 것이 존재를 하나보다.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고 그런 관계로 작년에 진행을 했던 오키나와&한국 교류회가 인연 이 되어 일주일에 한시간씩 한국어 강좌를 하고 있는데 그 강좌에 참가를 하는 분들이 한국의 전 부치기 체험을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사무실 앞에 있는 한국가정요리 “본 가”의 주인장 누님에게 부탁을 해서 가게 정기 휴일에 가게를 빌려 모임을 가졌다. 사실 시간 관계상 전을 직접 부쳐서 먹기에 는 힘들 것 같아 거의 상은 차려 놓은 상태 에서 명절음식들을 먹어가며 교류를 하는 시간을 가졌고 일부 체험을 위해 생선 동그 랑땡을 붙이는 시범과 체험을 진행을 했다. 이날 워낙 술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막걸리와 와인 그리고 소주, 아와모리까지 가게 있는 술 그리고 들고 온 술 종류는 모 두 테이블에 나왔고 한국식으로 마셔야 한 다면서 막걸리에 와인을 타거나 막거리에 소주를 타거나 아님 클래식하게 맥주와 소 주를 타는 폭탄을 만들어 먹으면서 좋은 문

화인지 나쁜 문화인지 모를 정도의 애매한 과정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그동안 교류회 이벤트를 너무 많이 쉬었 나....빨리 올해가 가기 전에 교류회를 기획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모임을 마쳤는데 그 다음날은 그런 생각보다 섞어 먹은 술 때문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silver week 이름 모를 휴일이 겹쳐 연휴가 된 날 쉴 수만은 없었던 애매한 휴일 의 실버위크. 토요일에 일요일 그리고 경로의 날, 국민휴 일의 날, 추분의 날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공휴일들이 겹쳐 연휴가 되어 버린 실버위 크, 5월1일 메이데이의 연휴 골든위크와 다르게 부르기 위한 실버위크였는지는 몰 라도 이번 연휴에는 이사준비로 맘 편히 쉬 지는 못했던 것 같다. 10월 초에 이사를 계 획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이사를 하게 되 어 연휴 기간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짐을 정 리를 하기 위해 와이프와 나는 신경을 쓰고 있고 아이들은 집에서만 있으니 심심해 하 기에 사촌들과 놀라며 처가집에서 놀게 하 고....그나마 지인들이 낚시를 간다고 하길 래 아이들을 데리고가서 처음으로 낚시 경 험을 시켜 준 것이 아들 시유에게는 큰 보 람이었을까. 이날 시유는 낚시대를 잡고 몇 분도 안되서 고기를 낚았다. 역시 낚시는 선무당이 많이 잡는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는 연휴에 집에만 있게 하는 것이 미안해서 가고 싶어하는 공원에도 데리고 가 주고 또 연휴 마지막날에는 미니 미니동물원도 가 서 좋아하는 동물들도 구경을 하고 했지만 역시 사람이 많은 연휴는 왠지 피곤하다. 오키나와에 와서 줄곧 한 집에서 계속 살면 서 시유와 유나 그리고 유리 이렇게 가족이 늘었는데 그 집을 떠나려고 하니 막상 묘한 기분이다. 더군다나 와이프가 살아왔던 우

고 딸랑 케리어 하나 들고 왔었는데 이제는 짐들이 너무 많아서 버릴 것은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환경이 낯설게 느껴질 것 은 분명하지만 다섯가족이 또다른 환경에 서의 새로운 기분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한 지금의 시점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 기 위해 스타트라인에서 총소리를 기다리 는 긴장감과 비스하게 느껴진다.

루마시 요카츠 지역을 떠나 오키나와시로 이사를 하려고 하니 와이프로서도 처음에 는 썩 내키지 않았던 것 같다. 중국에서 오 키나와로 올 때 중국의 짐들을 모두 정리하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okinawa journal vol.67 www.yuku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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