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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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DEC 2015 Okinawa Journal vol 77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라면집에서 막판에 먹는 병맥 주는 있으면 배부르고 없으면 아쉽다. 배는 터질 것 같아도 맥주는 안 남기려고…..

EM호텔 주차장의 피자가게. 언덕위에 지은 통나무집 스타 일로 왠지 피자를 먹어보고 싶 어지게 한다. 맛있을라나…

오키나와에서 먹어본 벤또 중 에 가장 화려했던 벤또. 부침 개, 깻잎, 닭볶음, 고사리, 파 김치, 어묵…럭셔리~

롹밴드 “JET”의 포스터로 바 뀐 오키나와시 라이브하우스 서킷 간판. 흑백의 멋이 제대 로인 가장 마음에 드는 간판.

온돌보일러 갑자기 왜 이리 추워졌는지…쌀쌀해진 바람으로 집에 있는 그나마 두터운 겨울옷을 꺼내어 입게 된다. 오키나와 겨울은 싫은데…. 한국이 추워졌다고 그러더니 바로 오키나와도 추운 바람이 불어오더니 쌀 쌀해지면서 겨울철의 평균기온보다 낮은 기온을 보였다. 거기에 흐리고 비 도 오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는 듯한 기분에 마치 눈이라도 내릴 듯한 (오 키나와에는 눈이 안 내린다) 엄살을 부리며 모처럼 겨울 추위를 느껴 본다. 그나마 태양빛이라도 나오는 맑은 날이 되면 해가 나온 곳은 따뜻하고 딱 좋은데 구름이라도 낀날 바다를 통해 중국대륙에서 넘어오는 찬 바람은 너 무 춥다. 감기 걸리기 딱 안성맞춤이 날씨다. 요즘 그런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하늘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가 지기 전 구름 사이로 해라 도 나올 것 같으면 그림과 같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얼마전에 아는 선배님으로 부터 오키나와에 한국식 온돌 어떠냐고 물으신 적이 있는 데 정말 개인적으로 온돌 보일러가 있었으면 좋겠다. 습기가 많은 오키나와 에서 가끔 보일러를 때 주면 뜨끈뜨끈하고 좋을 텐데…그나마 겨울이 짧기 에 다행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마신 에스프 레소. 호텔 로비 커피숍에서 미팅준비를 하느라고 마신 작 은 녀석이지만 나에게 크다.

맵게 해주세요~~라고 하고 나서 떡볶이의 떡 하나 집어 먹으니 입에서 불이난다. “맵 게 해달라며~” 아줌마의 말.

역시 편의점 주차장에서 마시 는 맥주가 제일 맛있다. 날이 쌀쌀해져서 빈도수는 줄었지 만 그래도 역시 이맛이다.

꺼지지 않는 배를 위해 운동하 자. 혼자만의 조용한 산책의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행 의 기분을 즐겨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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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年会 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강좌 를 끝내고 사무실 바로 앞의 한국 가정요리로 가서 망년회를 가졌 다. 먹고 싶은 음식들을 미리 주문 을 했기에 이날은 도착 전에 이미 교류회를 같이 하던 오키나와 사 상이 차려져 있었고 모처럼 한국 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지도 일 의 매운 고추와 마늘에 족발과 보 년이 넘었다. 사실 한국어 강좌라 쌈을 쌈을 싸서 먹으니 행복한 미 는 이름 하에 같이 한국 연예계 소 소가 끊이지 않는다. 포도주와 맥 식 살펴보고 이런 저런 한국관련 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프 나누다 지금 부터 3분간 한국어로 로그램이지만 매주 한시간씩 갖는 만 이야기를 하자고 일본어로 말 시간을 통해 가족과 같은 분위기 을 하면 벌금이라고 하자 다들 갑 자기 조용해지는 어색한 분위기

뭘 그리 잊어야 할 게 많다고 망년회 모임을 이리 가져야 될 까. 송년이라는 말보다 망년이 라는 말이 많은 일본의 연말.

속에서 아에 벌금을 내려 놓고 일 본어로 이야기를 해야하는 등 마 음껏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올 해에는 교류회 행사를 만들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 았지만 나름 한국어 강좌 시간을 통해 작은 교류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갖고 한 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사람 보다 더 한국 드라마를 애청하는 오키 나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오키나와에서의 시간들이 감사할 뿐이다.

감기+술 지지난주 감기에 걸려 계속 약을 먹으면서도 각종 연말의 술자리가 많 아 술을 먹게 되다 보니 감기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술 을 많이 마시지 않고 조금 조절을 해서 마셔서 다행이지 아니면 연말 이 정말 괴로워질 뻔 했다. 2015년도가 이주정도 남았는데 과연 얼마 나 더 많은 망년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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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스타일 15분의 방문을 위해 일주일 내에 두번 이상씩 전화를 받고 확 인하고 준비하고…역시 꼼꼼함에 오히려 지친다. 지난주부터 오키나와 캠프로 오키나와시 육상경기장을 사용하 고 있는 경북장애인체육회 육상실업팀 선수들에 대해 스포츠 컨벤션 등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오키나와시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에 오키나와 시장님과 미팅을 잡아 놓았다고 시청에서 연 락이 왔다. 친구인 실업팀 감독에게 연락을 하고 참가 가능의사 를 전달했더니 하루에 두번 이상씩 꼬박 꼬박 전화가 온다. 처 음에는 이번주 안에 오키나와 시청을 방문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더니 다음에는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하고 또 다음에는 시간 이 확정되었다고 전화오고, 시간이 확정되었으니 미리 오라고 전화오고, 선수들의 이름이 정확한지 카타카나로 다시 한번 확 인해 달라고 한국어를 하는 오키나와 출신 직원을 통해 전화오 고 내일 미팅 다시 한번 최종확인 이라고 전화오고, 당일에는 오늘 잘 부탁한다고 일찍 도착하라고 전화오고….우와! 이렇게 귀찮게 할 거면 그냥 안 간다고 할 걸 그랬을 정도로 일을 너무 나 잘 하는 건지 아님 너무 꼼꼼한 건지 왠지 지친다. 무슨 북조 선의 김정일을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결국 만나서 준비해 준 차 한잔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간단하게 인사치레로 인사 를 한 뒤 와줘서 고맙고 내년에 또 오라는 것이 다인데 역시나 선전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소스인지라서 사진촬영 하나로 만족 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선수들도 오키나와시장과 함께 했 다는 이야기 거리도 만들어 주고 감독에게 있어서 한국 가서 생 색 내기도 좋고 나도 비지니스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야 좋긴 하지만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나도 꼼꼼하면 상대가 오히 려 지칠 수 있다는 배움?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雜念]

한주간의 風景 주말의 아침의 햇살을 받으면서 물이 빠져가는 아와세 지역의 바닷가를 걸어 공원 의 산책길로 향한다.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풍경이나 소재가 나오면 음악을 듣던 핸 드폰의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어 둔다. 주말에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이면 가족들 을 데리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면서 외식을 하곤 하는데 지난 주에는 런치로 오키 나와 소바가게에 가서 내장 한 가득 들어간 나카미 소바를 주문해 한주간의 숙취를 풀어본다. 사고 싶었던 뉴 아이티비를 거금을 들여 구입을 하고 이것 저것 만져보는 재미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조각 케잌은 감기에 걸려도 식욕 은 왕성함을 보여주는 나의 배둘레를 늘어가게 했고 여느때보다 참 빠르게 한 주간 이 지나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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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Life!

왠지 끌리는 핏줄의 능력으로 쉽게 시유를 찾을 수 있었고 시유가 나오는 순서가 되면 비 디오의 줌인 기능은 너무나도 바쁘게 돌 아갔다. 연 습한 것에 지난달부터 오키나와 에이사 비해 유독 의 카시라 역할을 한다고 연습 실수가 많 을 하더니 결국 보여줄 날이 았던 시유. 찾아왔다. 유치원의 발표회날. 자존심이 하필 평일날 아침에 하는 바람 비교적 쎈 에 잘못하면 참가를 하지 못할 녀석의 실 뻔 했지만 다행히 아빠의 가장 수가 걱정이 되었지만 나름 잘 중요한 역할인 비디오맨을 할 너머 간 것 같다. 요즘 너무나 수 있었다. 많은 아이들 중에 시유의 유치원 마지막 발표회 날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유독 아들 녀석만 눈에 띄게 보이는 놀라운 부모의 숨은그림찾기 능력은 대단하다.

말을 안들어서 혼나는 일이 많은 녀석을 풀어주기 위해 둘이서 있는 시간을 늘려보려 고 해 보지만 갈수록 나보다 일본어를 잘하는 녀석과의 대 화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나를 닮아가는 녀석. 그래도 잘 때면 아빠가 좋다고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자는 녀석이 아빠랑 둘이서 여 행을 가자고 하면 부끄러운지 안 간다고 한다. 아들과의 대 화는 아버지들에게 있어서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맘 때 있어서는 그나마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기 에 조금 더 시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해야 겠다. 자식 오늘은 발표회 수 고했다고 집에 들어가면서 맛 있는 거라도 사가야 할 것 같 다.

막내 유리에게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 서 관심을 많이 주고 첫째 시유는 유치원 에 가는 것 때문에 이것 저것 신경을 쓰 다 보니 둘째 유나가 요즘 많이 심심해 하는 것 같다. 내년 봄 부터는 보육원을 가지만 또래 친구과 노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내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된다. 유나야 화이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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