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nawa journa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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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OCT 2015 Okinawa Journal vol 68

원루트의 오키나와 생활기

슈퍼에 과일을 서러 갔더니 파 인애플이 제일 싸다. 다른 과 일들은 왜 이리 비싼지…..

사탕수수밭 사이를 걷는 것을 좋아했던 나인데 이제 나의 새 로운 산책길을 어디가 되려나.

이놈의 우치나 타임. 모아이 (계모임) 약속시간에 제대로 오는 친구가 없다.

일곱번째 조카가 태어났다. 내 가 뭐라 하긴 그렇지만 오키나 와는 참 애들 많이 낫는다.

ZANDARI FESTA 매년 10월이면 오키나와 피스풀러브락페스티벌 관계자와 함께 서울 홍대에서 잔다리 페스타에 참가를 하게 되는데 해가 지날 수록 멋지게 변하고 있는 잔다리 페스타. 1983년부터 시작을 해서 올 해로 33번째를 맞이했던 오키나와 피스풀 러브 락 페스티벌. 2015년 올 해는 아쉽게도 태풍으로 33년만에 첫 개최 중지를 해야했지만 여전히 한국과 오키나와 페스티벌 교류 및 음악 교류를 위해 올 해도 피스풀 관계자 분 들과 같이 홍대의 잔다리 페스타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 다. 매년 홍대를 찾게 되면 한국의 젊은 이들이 밤 새도록 놀고 마시는 그런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트랜드가 너무나도 빠르게 등장하는 모습들 을 보면서 오키나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인해 프레쉬해 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4회째를 맞는 잔다리 페스타 는 부쩍 유럽의 페스타 및 관계자들이 많이 참가를 했고 오키나 와에서도 사키시마 미팅 이라는 밴드가 참가를 하기도 하는 등 규모가 꽤 커지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피스풀의 느낌에 맞는 한 국밴드를 찾아 라이브 서킷을 하면서 여기저기 걸어서 많은 아 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피곤한 일정이기는 하지만 왠지 “잔다리”라는 옛지명을 지난 타운에서 축제형 이벤트를 통해 라이브 하우스 지도를 보면서 수 많은 아 티스트들을 찾아다니는 보물찾기와도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 어 좋았던 것 같다.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빠르게 받아들였던 오키나와에도 이러한 타운형 페스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역시 이런 페스타를 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 산이 필요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잔다리 페스타의 관계자 들도 “돈 보다는 사람”을 선택했다는 말로 페스타의 매력을 소 개 하듯 잔다리 페스타의 매력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음악을 통해 교류를 하면서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같은 느낌일까. 올 해에도 함께 할수 있는 기회를 주신 피스풀 관계자 여러분들 께 감사를 드리면서 오키나와에서 한국의 멋진 아티스트들이 소개되는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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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맛난 음식 매운 고추가 매운 줄 알면서도 고 난 할당받은 나의 역할인 생일 젓가락이 매운 고추를 계속 집 케익을 사서 몇몇이 모여 축하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 게 되는 이유는 뭘까. 오키나와에 먼저도 아주 먼저 와 서 살고 계시는 아는 형님의 생일 을 맞아 한국인 몇명이 모여 작은 파티를 가졌다. 한국가정요리 본 가의 누님도 미역국과 맛있는 음 식을 만들어 참가했고 우리 동네 골목대장 큰 형님은 얼마전 오키 나와 서남단 섬에서 출장시 사온 아와모리를 가지고 오셨다. 그리

한게 새벽 한시가 넘어서 끝이 났 고 큰 형님과 집으로 걸어가면서 사거리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 다. 어느덧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 씩을 사서 길가에 서서 또다시 이 나면서 이제는 삶의 고민도 나눠 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나만 가며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오키 먹으니 아쉬운지 다시 편의점에 나와에서 맛있는 한국음식을 나누 들어가 하나를 더 골라 나오면서 며 한국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음날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현 하며 술 한잔을 할 수 있다는 게 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지금의 행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매번 좋 복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늦춰 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보려 하는 그런 행동이 이날 생선 사람들과 맛난 음식과 함께하는 회를 깻잎에 싸서 먹으면서 마늘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흐른다. 평 과 매운 청량고추를 넣어 먹고 입 일날이기에 모임을 일찍 마친다고 안이 매워 어쩔 줄 모르는 그 매운

고추의 매력과도 너무나도 같게 느껴졌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 감 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 현구형 님 생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가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에어컨을 트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 든 것을 보니 오키나와에도 가을이 왔나보다. 여전히 낮에는 뜨거운 햇살을 자랑하는 멋진 하늘이지만 피부에 와 닿는 공기는 제법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아하는 여름이 가기 전에 바다에 한번 더 가야 하 는데 라는 조바심이 생기게 되는 그런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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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찾아 삼만리 새로 이사한 집에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급한 업무로 인터넷 을 사용을 할 때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이게 된다. 좋은 건지 나 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오키나와는 무료 와이파이가 정말로 인색 한 곳이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실수를 해서 인터넷을 설치하기 위해 대 기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어지게 되었다. 보통 집에서도 인터 넷을 통해 여러가지 업무를 보곤 했던 나로서는 정말 쇼크. 우 선 급한 것을 처리하기 위해 근처 커피숍을 찾아보기도 하고 쇼 핑몰을 찾아 와이파이를 이용해 보지만 역시 불편하다. 요즘 처 럼 정보통신이 발달한 세상에서 일본 자체가 와이파이에 정말 인색한데 그 가운데 오키나와는 정말 인터넷 관련 서비스는 꽝 인 듯 하다. 사무실이 뭔 편도 아니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 해 쉬는 날 또는 퇴근해서 다시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사무실을 가기도 뭐하고….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구시카와 이온의 구석에 있는 커피숍이다. 언제부터인가 핸드폰이나 노트북 그 리고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대학 교 1학년때 pc통신을 넘어선 인터넷과 이메일이 소개된 것이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미 기계나 네트워킹 정보 등에 통제 를 당하고 있는 기분이다. 오키나와까지 와서 뭔 인터넷 투정이 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핸드폰 회사인 도코모의 약정에 일정 데이터 용량을 넘어서면 LTE속도에서 급격히 느려진 3G속도 로 제한을 시키게 되는데 진작 속도 제한을 당할 정도로 하루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이터양이 꽤 많이 있다. 뭐 이번에는 전적 으로 이사를 하면서 적기에 처리하지 못한 나의 실수 이지만 와 이파이 삼만리의 삶으로 불편함을 톡톡히 맞보고 있다. 아 나의 인터넷 난민 신세여. [雜念]

가끔은 오리온 맥주와 아와모리 이외의 술로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었는지 토요일 밤 늦은 시간에 남자 셋이 모여 “비스트로”라고 적힌 왠지 이탈리아 냄새 풍풍 나는 작은 이자카야로 향한다. 사실 워낙 늦게 만나 늦은 시간까지 연 가게가 별로 없었 기에 찾은 곳인데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들이 많기에 이날은 아와모리가 아닌 와인 을 시켜 마셨다. 돼지인지 멧돼지인지 모를 녀석의 뒷다리를 가져와 햄을 잘라주기 도 하고 오리지널 피자와 오키나와 대표적인 음식 고야 참푸르를 포함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요리도 나온다. 안주를 너무 많이 시킨것 아닌가 걱정은 싹 비운 접시를 보면서 배를 만지게 되고 한병으로 부족한 와인은 또다른 와인을 불러오고 남자 셋 은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에 취해 근처 편의점으로 향해 아이스크림을 사서 마 지막 늦은 인사를 건낸다. 뭐 어찌됐던 아이 러브 오키나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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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nawa Life! #이사

우루마시에서 오키나와시로 이사를 했다. 역시 이사는 귀 찮고 힘든 일이다.

번갯불에 공을 구워 먹을 정도 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이사갈 집을 결정하고 준

비를 하다 보니 정말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더군다나 이사 를 해야하는 시점에 한국출장 까지 겹쳐있는 바람에 여러가 지로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 셋을 데리고 이삿짐을 정 리하고 옮기기까지 해 준 와이 프가 고맙고 대단하게 느껴졌 다. 한국가기 전에 차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짐을 옮 겨놓고 한국출장간에는 주말 을 이용해 동서와 처남의 도움 으로 트럭을 빌려 큰 짐들을 옮겼고 출장 갔다 와서는 지인 에게 경트럭을 빌려 짐들을 마

저 옮겼다. 15분에서 20분 거리의 집을 수없이 오고 가 는 것이 얼마나 힘들던지… 그나마 아이들이 짜증을 부리 지 않고 잘 견뎌줘서 다행이 었다. 이사가 마무리되고 아 이들과 오키나와시청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니 이제부터 새 로운 환경에서 적응해 가야 하는 걱정과 기대의 마음이 교차했다. 오키나와에 와서 첫째가 태어나 6년반이란 시 간을 보낸 옛 집을 떠나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 또다 른 삶을 만들어가는 기분으로

2009년 오키나와에서 첫째 시유가 태어 나면서 와서 6년반이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유나가 태어나고, 유리가 태어나고. 가족이 늘어나며 행복을 만들어 갔던 요 카츠의 이 아파트는 이제 나의 역사 속의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곳에서 행복을 만들어 갈 시간이다. [oneroo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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