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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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랑은 능력이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롬 5:5)


Contents

함께하는 하나님과하나님과 함께하는

통권 제3호

발행인 오경석 편집장 이강순 편집진 이돌연, 최지영, 안문희 사 진 이강순 발행일 2018. 1. 디자인 시아와세 c-awase.com 발행처 우리시민교회 경기도 구리시 체육관로74번길 37(수택동)

T.070-4735-4436 www.woorishimin.or.kr


6

발간사

8

우리, 걷다

82

우리, 쉬다 러브레터 52주

첫설교

28

134 문화 나들이

예배, 내가 사는 이유

뮤지컬 ‘The book’을 보고

나에게 예배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다녀와서

우리, 뛰다

140 사진으로 보는 1년

전교인 체육대회 교육부서 여름 행사 아기학교 새소식반

58

우리, 날다 장로 임직 추수 감사 요르단에서 온 편지 간증

156 부록 중장기 발전위원회 경과보고


발간사

3년의

일본 속담에 ‘아무리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고 합니다. 무 슨 일이든 3년은 해야 뭔가 보인다는 뜻입니다. 일본 사람들의 끈기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습니 다. 영어 속담 ‘학교 근처에 사는 참새는 라틴어 입문서를 노래한다’라는 말과 같 습니다. 두 속담의 공통점은 3년이라는 시간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세 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교회를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인가를 보는 시간이었 습니다. 3이라는 숫자는 기본기를 닦는 시간입니다. 일도 취미도 습관도 3년은 꾸준히 해야 내 것이 됩니다. 그래서 식당도 3년은 해 보라고 합니다. 직장도 3년 은 다녀보라고 합니다. 목회도 3년은 해야 교회가 보인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교회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야 우리 교회가 이 지역을 어떻게 섬 겨야 할지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시간은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쏟았 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사역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으려 합니다. 세 개의 단기 선교팀을 꾸리고, 노아 공부방을 시작하고, 선교지원을 늘리고, 작지만 카 페를 통해 장애인 사역에 첫 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Wo o r i s h i m i n Ch u rc h


이 사역을 준비하면서 조심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이 사역이 이벤트가 되지 않 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사역이 교회의 본질을 드러내고 교회의 사명 을 이루는 것이어야지, 다른 교회가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교회의 부흥을 꿈꾸는 그런 얄팍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3호>는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의 고백과 사랑과 간 증이 담겨 있습니다. 1호가 설렘이고, 2호가 감사였다면, 3호는 사랑입니다. 저 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 교회의 사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우리 3호>를 읽는 모든 분들이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담임목사 오 경 석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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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걷다

첫설교 예배, 내가 사는 이유 나에게 예배란…


첫설교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신명기 6:4~9) 글 오경석 담임목사


반복의 힘 내가 자주 쓰는 예화가 있다. 아마 그 예화를

는다. 세뇌될 때까지 한다. 자다가도, 길을

하면 여러분은 “아, 그거”할 거다. 나는 몇 개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생각날 정도로 반

의 예화, 몇 편의 설교는 원고 없이 할 수 있

복해서 교육한다. 일생동안 반복해서 가르치

는 게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그동안 많

는 교육을 ‘학가다 교육’이라고 한다. 학가다

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반복하는 이유는 중

교육은 반복교육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

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교육

성들이 학가다 교육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적인 이유가 있다. 자꾸 듣게 되면 결정적인

분인지,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

순간에 기억난다는 것이다. 스물여섯 살 때

는지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게 하셨다. 교사

약 4년 정도 사역한 교회가 있다. 목사님이

나 순장이 됐으면 반복을 두려워하면 안 된

부흥사였다. 부흥회를 할 때마다 따라 갔다.

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부

목사님은 어디를 가든지 똑같은 설교를 하셨

모가 하는 말이 있다. “길 건널 때 차 조심해

다. 2년이 지나자 목사님 설교 중 몇 편은 내

라.” 어제 했던 말을 왜 또 하나? 중요하기 때

가 해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완전히 내

문이다. 나는 지금 부모님 댁을 가도 꼭 헤어

것이 되었다. 집회를 가면 그때 들었던 말씀

지면서 듣는 말이 “차 조심하라”는 말이다.

이 생각난다. 생각나면 그 설교 중 일부를 인

그 말이 사랑한단 말 아니겠나? 아이들에게

용하기도 한다. 반복의 힘이다.

같은 것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일이고, 순원들에게 중요한 것을 강조해야

지난 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설명

하는 것이 순장의 몫이다.

하면서 시계 이야기를 했다. 내 기억에도 세 번 네 번 한 얘기 같다. 여러분 중에 어떤 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말씀을 두고

은 그 내용을 똑같이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

두고 날마다 암송하라고 하신다. 그 중의 하

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 반복했기

나가 오늘 읽은 말씀이다. 이 말씀을 ‘쉐마’라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예수님이 왜 오

고 부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도 이 말

셨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시계 이야기를 꺼

씀을 아침 저녁으로 암송한다. 아침에 일어

내며 성경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어

나서 이 말씀을 암송하고, 저녁에 잘 때 이

쩌면 성경을 설명하는 것보다 시계 이야기가

말씀을 암송한다. 부모가 아이를 낳고, 아이

훨씬 더 빨리, 예수님이 오신 이유를 깨닫게

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가르치

할지도 모른다.

는 게 이 말씀을 암송하게 하는 것이다. 부모 는 아이가 결혼하기 전까지 이 말씀을 가르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은 반복에 있다. 그들

치고, 또 가르친다. 왜 그럴까? 중요하기 때

은 일생동안 부모로부터 오늘 읽은 말씀을

문이다.

듣고, 배우고, 암송하고, 반복하여 교육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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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 이스라엘 본문의 위치를 보자. 신명기 5장은 십계명 장

모세가 강조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님은 한

이다. 십계명을 받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우

분이시라는 것과 하나님의 백성은 모든 것

여곡절이 있었나? 그 40일을 기다리지 못하

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고, 금송아지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던 백성

다.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특별한 것이 아니

이다. 모세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 하나

라 단순하고 평범한 말씀이었다. 그런데 모

님이 써주신 십계명 돌판을 땅바닥에 던져

세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긴장시

돌가루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산산조각

킨다. 왜 그랬을까? 이 말씀이 하나님과 이스

나고 말았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

라엘의 관계를 규정 짓는 가장 핵심적인 말

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하

씀이었기 때문이다.

나님의 말씀을 하찮게 여겼다. 그 결과 “우 리를 여기까지 인도한 신이 하나님이 아니라

그래서 5장에서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만 섬

금송아지”라고 했다. 하나님은 레위인을 시

길 것”을 요구하시고, 6장에서는 “전심으로

켜 금송아지를 섬긴 삼천 명을 죽이고, 금식

하나님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시고, 7장에서

을 선포하고, 다시 십계명을 주신다.

는 “너와 나 사이에는 어떤 신도 두지 말 것” 을 강조하신다.

모세는 그 사실을 떠올리며, “쉐마, 이스라 엘”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하고

1) 사실 이것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요구

명령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십계명만

하시는 전부였다. 이것을 잘하면 10절 “땅

큼 중요하다는 것일까? 그 중요한 것이 무

을 주고, 성읍도 주고, 집도, 돈도 주고, 먹

엇이기에 이스라엘을 이처럼 긴장시키는 것

고 살 수 있는 과수원도 주고”, 18절 “복을

일까?

받고, 대적을 쫓아내 주고, 조상들에게 약 속한 땅을 주겠다”고 하신다. 그러나 만약


이것을 못하면 15절 “너를 지면에서 멸절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기

시키실까 두렵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논

는 한 걸까? 그렇게 살고 싶지만 인생은

리는 단순하다.

늘 그것을 잊고 산다.

2) 복잡하게 예수 믿을 필요 없다. 사랑하면

5) 나는 예수 믿고 저 사람이 변했다는 걸 믿

된다는 거다. “제게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

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이 어떤

다. 제가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은

책 한 권을 들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이스라엘에게 “하루에 두 번씩 이것을 고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변했다”고 하는 걸

백하라”고 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게

들은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난 뒤 그 사람

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하고 고백하고,

은 책 읽기 전의 모습으로 또 변해 있었다.

밤에 자기 전에 “하나님 사랑합니다”하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군대 갔다 오면 사

서 매일을 살라는 말이다. 이것처럼 단순

람이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변하

한 게 어디 있나?

지 않는다. 결혼해도 변하지 않는다. 잠깐 은 변하지만 곧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3) 하나님은 이것을 지독하게 반복시키셨다.

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유일한 하나님

예수님도 이 두 가지가 “율법과 선지자”라

임을 잊지 마라.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

고 하셨다. 다시 말하면 “구약성경 전체의

을 다하고, 힘을 다해 나를 사랑해라”하고

골자”라고 하신 것이다.

말씀하신 후, 어떻게 해야 그 사랑을 유지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신다. 하나님을 사

4) 도대체 우리는 성경을 믿는다고 하면서 무

랑하기로 하고선 언제든 다시 예전의 모

엇을 믿는 것일까? 성경을 믿는다면서 하

습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이 연약한 인생인

나님을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 내 마음과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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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가? 첫째, 말씀의 흔적을 갖는 것이 다. (6, 8)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성경을 늘 가지고 다니자. 가방 속에 언제나 성경을 넣 고 다녀라. 학교 갈 때, 회사 갈 때 꼭 챙겨라.

말씀의 흔적을 가져야 하는 곳이 두 곳이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 친구들은 4년 내내

하나는 몸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다.

전공서적보다 성경을 먼저 챙겨라. 말씀으로 자신을 채우고, 공부해라. 그런 인생을 하나

먼저,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였다. 6절 “

님은 반드시 책임지실 것이다. 자매들은 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

장품보다 성경을 먼저 챙기고, 형제들은 출

에 새기고.” 왜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

장 갈 때 면도기보다 성경책을 먼저 챙겨야

시나? 마음과 사랑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사람이다. 성경

사실 영적인 싸움은 “누가 마음을 소유했느

의 사람이 되자. 걸어 다니는 성구사전이 되

냐”에 따라 결정된다. 악한 마귀에게 마음을

자. 새해에는 걸을 때마다 말씀이 뚝뚝 떨어

뺏기지 않는 비결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지는 말씀의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것”이다. 말씀의 흔적을 갖는다는 게 뭔가? 말씀에 베 두 번째는 말씀을 손목과 미간에 “기호와 표”

임을 당하는 것이다. 말씀이 내 가슴을 찌르

로 달고 다니라고 하신다. 기호는 언어다. 운

고, 내 삶의 진리와 비진리를 가르는 것이다.

전면허 시험을 볼 때 꼭 나오는 문제가 교통

그렇게 하려면 말씀에 베인 자국이 있어야

표지판을 맞추는 것이다. 표지판만 봐도 그

한다. 새해에는 그 흔적을 갖기를 바란다. 성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

경을 읽으며 눈물을 뚝뚝 흘릴 수 있는 그런

은 머리에는 말씀을 적은 작은 가죽상자를

감격이 있기를 바란다.

붙이고, 손에는 말씀을 적은 띠를 감고 다니 라고 하신다. 이것은 “니가 누구인지 정체를 분명히 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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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녀에게 말씀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7)

나는대로 반복하신다. 왜 그런가? 이스라엘

부모의 책임은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

1) 성경은 반복의 책이다. 모세오경을 봐라.

는 일이다. 이건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

다섯 권의 책이 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와

래서 하나님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

관련이 있다. 똑같은 얘기를 수도 없이 반

치라”(7)고 하신다.

복한다. 복음서를 봐라. 네 권의 책이 다

이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구속사역과 관련이 있다. 여기 “가르치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각

서 했던 얘기를 저기서 똑같이 한다.

인될 때까지) 반복하라”는 뜻이다. 반복해서 외우는 것은 필기도구가 귀했던 옛날이나 지

2) 가장 좋은 교육은 반복이다. 부모는 자녀

금이나 가장 좋은 교육방법 중 하나이다. 그

에게, 교사는 학생에게 중요한 것을 끊임

래서 하나님은 아이가 집에 앉았을 때에든

없이 반복하며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하

지, 길에 있을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

나님이 어떤 분인지, 예수님이 왜 오셨는

지, 일어날 때에든지 언제나 가르치라고 하

지, 성령님께서 지금 우리의 삶 가운데 어

신다. 우리는 반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떻게 역사하고 계신지”에 관한 이야기이

있다. 반복하는 건 지루한 일이고, 고리타분

다. 아이의 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계속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소리도 자꾸하

반복하여 가르쳐야 한다.

면 잔소리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만 큼 반복을 좋아하는 분도 없다. 하나님은 구

3) 나는 한국 교회 주일학교가 실패하는 이유

약과 신약의 핵심 말씀을 반복하고, 또 반복

가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신다. 하나님이 말끝마다 하시는 말이 있

똑같은 걸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하고, 중

다. “나는 애굽의 종 되었던 너희를 구속하신

학교 1학년 때도 해야 연계성을 갖고, 신

여호와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이 말씀을 틈

앙이 자랄텐데, 그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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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니 교육이 단절되고, 그 결과 초등학

6) 목회자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

생 때는 어느 정도 알았던 성경지식이 중

은 훈련을 한다. 기도하고, 말씀연구하고,

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떨

심방하는 일이다. 뭐가 새롭나? 그런데 날

어지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굳

마다 새롭다. 이런 훈련을 통해 신앙도, 실

이 교회에 나와야 되는 이유와 하나님을

력도 자라가는 것이다.

위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 게 되는 것이다. 반복하면 강해지고, 말씀 이 생활화된다.

7) 나는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러분이 하는 일도 매일 반복하는 일이다. 매일 다른 반찬을 먹는 게 아니

4) 나는 결국 이 문제가 반복의 실패에서 온

다. 주부가 모든 반찬을 다 잘 하는 게 아

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 군대가 강력한

니다. 많이 해 본 반찬을 잘하고, 식구들은

군대가 되나? 기본기를 계속 반복하는 군

그 반찬을 잘 먹는다. 직장에서 매일 새로

대다. 그 군대는 실패하지 않는다. 목사가

운 일을 하나? 똑같은 일을 반복할 때 전

반복을 자주하면, “목사님은 그걸 중요하

문성을 갖는다. 훈련의 자리에 있기를 바

게 생각하는구나”하고 생각하는 교인이

란다. 반복만큼 좋은 훈련이 없다. 반복은

좋은 교인이다. 그렇지 않고, “밑천이 떨

무서운 힘이다.

어졌구나”하고 생각하면 뭘 중요하게 생 각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반복에는 힘

나는 한국 교회와 가정이 반복을 통해서 새

이 있다.

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 로운 걸 가르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중요하

5)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성경을 100번씩 읽

게 생각하는 걸 자꾸 반복하는 게 가장 효과

나? 한 번만 읽지. 한번 읽어서는 아무 능

적인 교육방법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네 자

력이 없기 때문에 백 번을 읽는 것이고, 백

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신다.

번을 읽어도 안 되니까 천 번, 만 번을 읽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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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우리가 말씀의 영향력 아래 있어야 한다. (9)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날마다 말씀과 인격적으 로 마주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말씀을 붙들고 한 주간을 살아내지 못하면, 그 말씀

9절 “집 문설주와 대문에 써서 붙여라.” 왜 그

은 세월에 밀려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 이것

런가?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대문

이 히브리서 2:1에 있는 말씀이다. 왜 내 삶

양쪽에 세운 기둥과 대문에 말씀을 붙여 놓

에 능력이 없나? 말씀을 듣고 끝, 성경을 가

고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그 말씀을 계속 생

방에 넣고 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브리

각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뭘 붙여 놓나? 교

서 2:1은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패다. 대문에 교패만 붙여놔도 신경이 쓰인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다. 자장면을 시켜먹고, 더러운 그릇을 그냥

함이 마땅하니라”고 하였다.

내놓기가 어렵다. 그런데 말씀을 붙여 놔 봐 라. 이건 대놓고, “난 하나님 백성이다”하고

새해에는 더욱 말씀 붙들고 사시기를 바란

광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말씀을

다. 지갑에도, 책상에도, 가방에도 말씀이 있

계속 생각하라”는 것이다.

게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자꾸 반복 해서 읽고, 암송하고, 듣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문이 아니라 성문에 붙여놔도 그것 이 외식으로 흐르면 아무 것도 아니다. 구약

진짜 능력은 반복하는 데서 온다. 최대한 생

의 성도들은 하나님 명령대로 말씀을 손목에

활패턴을 단순화시키자. 말씀-기도-예배,

도 매고, 미간에도 붙이고, 대문에도 붙였다.

말씀-기도-예배.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익숙해졌고,

고, 뻔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렇게 반복하

익숙해진 말씀은 그들에게 아무 영향력도 끼

는 중에 반드시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실

칠 수 없었다.

것이다. 계속 반복하는 중에 우리의 믿음도 자라나게 될 것이다. 이 반복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란다. 아멘.


저절로 피는 꽃은 없습니다. 저절로 맺는 열매도 없습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 있듯, 예배의 자리에 은혜 있습니다. 신앙의 꽃은 예배입니다. 교회의 생명은 예배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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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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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에게 예배란…” 매주일 오전, 우리시민교회는 예배를 드립니다. 같은 곳에 모여 같은 찬양을 하고 같은 기도에 아멘하고 같은 말씀을 듣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난주와 비슷한 편안하고 평안한 시간입니다. 지난 한주가 유난히 고단했던 누군가에게는 앉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는 위로의 시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부담의 시간입니다. 그 자리에 나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누군가에게는 전쟁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찬양을 하고 같은 기도에 아멘하고 같은 말씀을 들으며, 우린 다른 예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우린 또 같은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이 한 아버지이시고, 그분이 우리를 한 교회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예배가 나의 예배이고, 당신이 받은 위로와 감사와 도전이 바로 나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에 대한 당신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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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엘 (유아유치부)

류정우 (유아유치부)

오은서 (유아유치부)

박승우 (유아유치부)

이서하 (유아유치부)

이시후 (유아유치부)

박승아 (유아유치부)

오은결 (유아유치부)

송주하 (유아유치부)

석지훈 (유아유치부)

강휘랑, 강건 (유아유치부)

변건희 (유아유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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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초등부)

강 찬 (초등부)

변준희 (초등부)

석동연 (초등부)

류수민 (초등부)

오은채 (초등부)

김윤상 (초등부)

박소은 (초등부)

김래안 (초등부)

이상욱 (초등부)

석보민 (초등부)

김현준 (초등부)

한수인 (초등부)


이은강 (초등부)

김효은 (초등부)

문선빈 (초등부)

강시은 (초등부)

함서윤 (초등부)

송주미 (중고등부)

김정은 (중고등부)

조환희 (중고등부)

이화숙 권사

박경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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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집사

이춘수 권사

박명은 집사

오도순 권사

최보연 집사

이보라 집사

한정례 권사

윤주원 집사

김은희 집사


장인숙 권사

조권행 집사

이강순 권사

이은혜 권사

김유수 장로

한인구 장로

강동구 부목사

이지은 사모

이은표 전도사

하금진 사모

유현미 전도사

오경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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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 뛰며 찬양해 나의 가는 길을 주님이 만들죠


뛰다

전교인 체육대회 교육부서 여름 행사 아기학교 새소식반


전교인 체육대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응원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합니다. 줄다리기를 하는 팔뚝에 힘줄이 탱탱합니다. 셋이 팀을 이룬 막대기 경기에 목숨을 겁니다. 밀치고 넘어져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아이도 어른 같고 어른도 아이 같습니다. 우리, 걷고 뛰고 넘어지고 일으키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 체육대회 글 변무현 집사

체육대회란 어떤 것일까?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체육대회란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때까지 뛰고 땀 흘리고 진이 다 빠질 것 같은 종목들이 즐비한 대회이다. 대위 때 전방에서 중대장을 하던 시절, 축구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우승하고 세탁기 를 상품으로 탔던 그런 짜릿한 승부가 있는 것이 체육대회이다. 그런데… 사랑의 공동체인 우리시민교회의 체육대회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어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체육대회가 끝났을 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것이 2017년 제1회 전교인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고민들이다. 좀 더 신앙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승자와 패자가 명확한 세상의 모습과는 달라야 했다. 아니 다르고 싶었다. 그 해결 방법은 의외로 쉬웠다. 모두가 무언가를 받을 수 있으면, 그리고 행운권 추 첨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보다 많은 선물을 드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아도, 여름성경학교나 교회의 기타 행사에서 받는 하나님의 은 혜도 좋지만, 부족한 인간인지라 교회에서 주는 선물이나 간식이 크면 어찌나 그것 이 더 큰 은혜가 되던지…. 사실 아직도 준희나 건희가 달란트 잔치를 한다고 하면 괜 스레 나까지 설레는 것이 그러한 맥락에서 잘 이해된다. 그렇게 준비한 체육대회는 다행히 큰 부상자 없이 모두가 한 손에는 상품을 받고 잘 마쳤다. 하나님 은혜이다. 체육대회를 통해 우리시민교회 공동체는 서로가 좀 더 가까워졌으리라 믿는다. 자고 로 사람 사이란 서로 땀 흘리고 운동을 하면 쉽게 친해지는 법이라, 이러한 기회를 통 해 서로 어색했던 사이도 가까워지고 서로 웃고 점심도 나눠먹을 수 있는 귀한 은혜 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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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의 한해 한해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스토리이다. 특히나 체육대 회는 더 그러했던 것 같다. 2016년 전교인 수련회의 첫날 진행했던 폭염 속의 야 외 체육대회, 그리고 2017년 제1회 전교인 체육대회!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우 리시민교회의 역사만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우리시민 스토 리의 한 부분이 늘 되기를 기도한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변준희 그림일기 (초등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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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로인 우리가 될 수 있었던 글 함서윤 (초등2부)

우리 집 피아노 위에는 네 개의 사진이 있다. “우리 팀이 이겼다!” 하며 손을 11자 모양으로 하여 발이 닿지 않은 채 공중 부양하 며 기뻐하고 있는 내 모습, 뭐가 그렇게 초조한지 손톱을 물어뜯으며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습, 자기 몸보다 큰 공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동생의 모습, 마지막으로 서로 똑 닮은 아빠와 나의 투 샷. 이 사진들은 5월에 있었던 우리시민교회 전교인체육대 회 사진들이다. 학교에서 6년 동안 크고 작은 체육대회들을 많이 했었지만 교회에서 하는 체육대회 는 색다른 기분이었다. 같이 놀던 동생, 친구들부터 언니 오빠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목사님까지! 전교인이라는 단어가 알맞듯이 정말 많은 분들과 함께 한 체육대회였다. 역시 체육대회하면 게임이다. 처음으로 한 게임은 풍선 터트리기!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다. 알록달록 색깔풍선을 발목에 매달고 상대팀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이었다. 쉬운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거 은근 스릴 있는 게임이다. 아쉽게 도 우리 청팀이 백팀의 열정적인 게임 승부욕에 못 이겨 풍선이 금방 터트려지긴 했 지만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즐겁게 오전 게임을 끝낸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 했다. 기대했던 밥차는 아니었지만 고슬고슬한 밥에 반찬 척척 올려서 밥 한 그릇 뚝 딱하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졌다.


전도사님의 유창한 진행 실력과 함께 OX퀴즈로 오후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게 웬일 일까? OX퀴즈는 평소 교회에 관심이 많았던 교인들만 풀 수 있는 그런 특별 문제였 다. 그러나 우리 팀에 목사님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겸손하지 않았던 터일까? 우리 팀은 지고 말았다. 다음 게임인 줄다리기에서는 청팀이 이겨서 30점 차이로 백팀을 간신히 따라잡았 다. 그 후 마지막 게임 이색계주에서는 아쉽게도 청팀이 백팀에게 점수를 뺏기고 말 았다. 게임마다 계속 진 것 같아서 우리 팀은 딱히 이길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 런데 총점 510 : 500. 10점 차이로 청팀이 이기게 되었다. 역전이었다. 갑작스런 승 리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마지막 게임까지 무사히 마친 우리는 처음에 미사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받았 던 번호표로 경품을 추첨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쉽게도 우리 가족은 뽑히지 않았지 만 다른 분들이 뽑히셔서 축하해드렸다. “전교인 체육대회”를 통해서 ‘각자’가 아닌 함께, 서로인 “우리” 가 될 수 있었던 기회 여서 보람차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서로 함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그런 행사 많이 마련해주세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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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서 여름 행사


2017, 여름이야기

7월과 8월 각 교육부서는 여름 수련회를 진행했다. 유아유치부와 초 등부는 “Let’s pray”라는 성경학교 주제 아래 무더위도 잠시 잊은 채 말 씀과 기도, 찬양의 열기로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무릎을 꿇고 고사리 같이 작은 두 손을 모아 기도에 집중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 에 선하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고 흐뭇해 하셨을지! 중고등부는 “결정적 한방, 삼상 17장을 중심으로 신앙의 진수를 맛보 다”라는 주제로 강원도 주문진 소돌교회에서 여름 신앙 캠프를 열었 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 감사, 나눔, 결단으로 그야말로 풍성한 천국 잔치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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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pray! 글 유현미 전도사 (유아유치부 담당)

걱정이 깜깜하게 내 앞을 가리면 기도해요~ 솔직한 마음으로~ 이 시간은 바로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지금 손을 모으고 기도해볼래 나도 예수님처럼 기도해볼래~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면~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를 하면~ 날 기다리셨죠 또 응답하시죠 다 들어주시죠~ Let’s pray~ 성경학교가 끝난 지금도 유치부 아이들이 주일 아침마다 율동하며 신나게 부르는 찬양이 다. 신나게 부르는 찬양 속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2017년 여름 성경학교 주제는 “Let’s pray 예수님처럼 기도해요”였다. 예수님께서는 우 리에게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고 습관을 좇아 매일 매 순간 기도 하면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1박 2일의 짧은 유치부 성경학교였지만, 찬양시간, 설교시간, 분반학습시간, 그리고 이 동학습을 통해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필요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유치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능력 있게 승리하며 살아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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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이 기쁜 하루 글 이의민 강도사 (초등1부 담당)

성경학교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새벽이었다. 그 날은 내가 마침 새벽기도를 인 도하는 날이었다. 그렇게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새벽처럼 단상에 올랐다. 그런데 사도 신경을 고백하고 찬양을 하던 중 특별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새벽기도에 익숙하지 않 은 손님 한 사람이 찾아온 것이다. 그 친구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초등1부에 속해 있던 한 여자 아이였다. 그렇게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새벽기도를 인도하며 생각하기는 ‘어? Y가 왔네?! 엄마 새벽기도 올 때 깨서 따라왔나?’ 하는 그저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나갔다. 그런데 그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사건의 진실은 이러했다. 어느 날 이른 새벽, 엄마를 깨 우는 아이, 바로 Y였다. 아이는 넌지시 엄마에게 한마디의 말을 건넨다. “엄마, 아빠 위 해서 교회에 기도하러 가요” 왜 아이는 갑자기 아빠를 위해서 기도하러 가자 했을까? 사 실 그날은 아빠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아이의 아빠는 펜싱 감독님이신데, 그날은 본 인의 선수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아주 중요한 시합을 하는 날이었다. 아빠와 전화 통 화를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있던 아이는 ‘내가 아빠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 하였고, 그래서 아이는 나름의 고민을 하던 중 엄마와 함께 새벽에 기도하러 가자 말했 던 것이다. 참 부끄럽지만 한 가지 솔직하게 고백하면 지난 여름성경학교를 ‘기도’에 대해 가르치고 진행하면서 내 마음 한 편을 떠나지 않는 숨은 마음이 있었다. 바로 ‘아직 어린 녀석들 이 기도하면 얼마나 하겠어?’, ‘적당히 하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그 지질하고 편협한 생각을 완전히 비웃으시듯 이와 같은 사건으 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신 것이다.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에 부끄러움이 앞서긴 하지만, 여전히 나로 주의 종 삼으시고 예쁘고 사 랑스러운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게 하심이 ‘더 없이 기쁜 하루’다.


성경학교는 언제나 즐거워요 글 오은채 (초등1부)

첫날에는 현아랑 같이 불평을 했다. 초등1부 여자 애들끼리 팀이 된 게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늦어서 꼴찌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첫날 예배 는 너무 졸렸다. 정신이 몽롱하다가 야식 시간에는 마구마구 먹었다. 잠자러 올라가는 시 간에는 잠이 하나도 안 와서, 동생들을 다 재우고 잤다. 둘째 날 아침 사진 찍는 미션은 힘들었다. 동생들이 너무 느려서 끝에 있는 우리가 계속 재촉했다. 예배를 드리고, 드디어 아쿠와조이에 가는 시간이 됐다. 이은표 전도사님이 운 전하시는 차를 타고 가는데, 너무 빨라서 같이 차 타고 가는 아이들이 안전운전 하시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전도사님이 엄청 느리게 가셨다. 그래서 좀 빨리 가시라고 했더니 또 엄청 빠르게 가셨다. 아쿠와조이에서 현아, 솔빈이, 시은이 언니, 지윤이 언니와 같이 놀 았다. 기다란 워터슬라이드와 그냥 물미끄럼틀을 탔고, 유수풀에 들어가 자유형을 했다. 자유형을 할 때 튜브에 가로막혀서 물 위로 못 올라오기도 하고, 물미끄럼틀에서 물 술래 잡기도 했다. 물놀이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와 밥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예배를 마치고 잘 시간에 또 잠이 안 와서 밤 12시까지 깨어있었다. 마지막 날이 되 니 너무 섭섭하고 아쉬웠다. 토요일마다 교회에 모여서 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 름성경학교를 준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3박 4 일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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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아이들을 글 송채란 전도사 (초등2부 담당)

아이들을 복음의 말씀으로 세워주고 싶어서 초등부를 맡게 되었는데 정말 잘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집중도 잘하고 듣는 것도 귀 기울여 듣고 4학년 친구들 은 대답도 잘한다. 올 여름 함께 먹고 자고 말씀 보는 성경학교는 2박 3일을 했다. 주제가 예수님처럼 기도 하자는 것인데 좀 더 기도를 잘해보기 위해서다.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좋은지 좀 들뜬 마음으로 이불과 개인 짐을 챙겨서 모였다. 아이들은 즐겁다. 모여서 찬양하는 것 도 말씀을 듣는 것도…. 친구랑 있는 것이 좋아서 좀 떠들기도 하지만 일 년에 한 번 이렇 게 오랜 시간 같이 하는 것이 그들을 기쁘게 한다. 레크레이션, 코너학습 등 서로 합력하 여 게임하며 함께 했다. 6학년들은 좀 싱거워하는 듯 했지만 이내 잘 적응한다. 밥도 잘나 왔다. 권사님, 집사님들이 아이들이 잘 먹고 힘내서 기도하라고 불고기덮밥, 치킨, 피자 등 맛있게 해주셨다. 아쿠아조이로 수영장도 갔다 왔다. 재정이 조금 더 들었지만 아이들 을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일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정말 신났다. 아이들과 함께하 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교회 안에서 잘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하나님도 우 리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띄고 계실 것이다. 저녁 기도회 시간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으로, 믿음으로, 매일하자는 말씀을 듣고 조금 더 기도했다. 저녁 기도회는 어떤 기도들이 있는지 종류들을 열거하며 설명을 해주 었고, 배운 대로 항상 기도할 것을 말했다. 몇 마디 안하는 아이들이지만 무릎을 꿇고 하 나님을 찾는 모습들이 예뻤다. 어떤 조는 서로 돌아가며 기도하고 있었다. 눈물로 기도하 는 친구도 있었다. ‘제대로 잘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으니 아이들이 열심히 들은 것을 상기하며 그들의 믿음은 주님께 맡겼다. 하나님! 이렇게 귀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글 김중은 (초등2부)

‘여름성경학교’ 하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교회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수 영장도 가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2017년 우리시민교회의 여름성경학교! 조원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조금 힘들긴 했지 만 아직까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레크레이션이 가장 즐 거웠다. 그 중에도 얼굴을 만져 촉감만으로 이름 맞히기 활동! 동생들의 얼굴을 만지다보니 ‘하 나님은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만드셨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또 친구들이 나를 위 해 기도해주고, 나도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에는 모두 함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여름성경학교도 은혜가 충만한 시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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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방, 신앙의 진수를 맛보다 글 이은표 전도사 (중고등부 담당)

7월 30일, 중고등부는 3박 4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주문진 소돌교회에서 여름 신앙캠프를 진 행했다. 캠프를 앞두고, 은혜 받기를 소망하고 신실한 예배자로 결단하며 교사와 학생 전체가 특송으 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3박 4일의 캠프 기간 동안 부어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모두가 하 나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감동하고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사무엘상 17장을 통해 다윗의 삶과 모습을 보게 하셨다. 다윗을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심을 기억하며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준비된 자로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결단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캠프기간 동안 함께 뒹굴고 먹고 마시며, 무엇보다도 예배하는 일에 마 음을 쏟을 수 있어 감사했다. 평생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의 지표를 보여 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우리시민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의 마음 을 전한다. 사랑합니다!


응답의 기쁨 글 김정은 (중고등부)

저는 우리시민교회 오기 전 개척교회에 2년 동안 다녔습니다. 그 교회는 집과 거리가 멀어서 매주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 교회에는 중고등부는 저밖에 없었고 저는 교회에 있던 초등 부 예배에 반주하고 뒤에 앉아 예배를 드리며 2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이 있던 큰 교회에 있다가 친구 한 명 없는 개척 교회로 오니 외롭기도 했고 교회에서 나를 그저 아이들 돌보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나 싶어 점점 교회에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또한 아무리 기도해 봐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난 나머지 교회 성도들에게 점점 담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일본에 거주하십니다. 지금까지도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씩 저와 할머니 를 보러 오십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엄마는 교회에서 제가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할 머니께 가까운 교회로 옮기면 한국에 올 때 교회에 가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아시던 할머니께서는 저와 엄마를 위해 가까운 교회로 옮기기로 했고, 우연히 우리시민교회 에 다니시는 분과 알게 되면서 몇 달 전 이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쌓아놓은 담을 허물지 못한 상태였고 수련회 가기 전까지는 교회 사람들을 보는 것도 그저 그랬고, 예배와 사람들을 어색해하며 매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름수련회가 3박 4일씩이나 있을 거라 고 들은 저는 어떻게 하면 안갈까,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신 전도사님과 선생 님들을 만난 덕에 결국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날 저는 티 안 나게 갔다가 오기로 다짐하고 또 제가 교회 수련회만 가면 너무 울어서 이 번에는 조용히 갔다와야 하니까 울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첫 날엔 유일하게 대화를 나누던 주미 와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예배시간, 한 명씩 앞으로 나가 기도제목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기도제목을 말하면서 자신이 만났던 하나님을 중고등부 모두가 만나길 원한 다고 말하는 그 때 제 계획은 정말 다 무너졌습니다. 그 한 마디가 저를 수련회 내내 울게 했고 덕 분에 울보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습니다.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처음에는 교회 때문에 그렇게 힘 들어 해놓고 그 한 마디에 무너져 내리는 제가 참 못나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게 2년 동 안 했던 기도의 응답 같아 후련했습니다. 계획은 망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고 극복하게 되고 교회 사람들에 대한 미움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 는 마음만이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수련회는 정말 최고였고 매 끼마다 밥을 너무나도 맛있게 해 주셔서 아무 생각 없이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살이 쪄서 돌아왔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 다짐하는 시간에 교회에 늦지 않기로, 예배시 간에 졸지 않기로, 매일 성경을 읽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힘들겠지만 노력하는 제가 되길 바랍 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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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게 해야겠죠? 글 김성민 (중고등부)

안녕하세요. 저는 중고등부 김성민 입니다. 이번 중고등부 여름캠프를 통해 제가 하나님께 받 은 것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중1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 저 는 초등부 캠프에 그냥 놀러가거나 부모님이 가라고 하셔서 갔던 것 같습니다. 초등부 캠프를 가면 강도사님과 선생님들은 모두 열심히 기도해 주셨지만 저는 왜 기도해야 하는지 몰랐고 예배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기도, 찬양, 말씀보다 교회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이 좋았고 노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중고등부로 올라와서도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휴대폰입니다. 저는 그 시기쯤 휴대 폰이 생겨서 기도, 찬양, 말씀 보다는 휴대폰이 더 좋았고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휴대폰처럼 좋아하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악기였습니다. 그때 마 침 전도사님이 기타 치는 법을 알려 주신다고 하셔서 일단 ‘예’라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뭐 내 가 좋아하는 악기 하나 더 배운다고 기분이 좋아서 엄마 기타를 들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 때부터 저에겐 시작이었습니다. 집에서 방학동안 할 일이 없을 땐 전도사님이 알려주신 기타 를 치거나 찬양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작은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찬양을 막 듣 는데 찬양이 이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밤에 찬양을 듣는데 우연히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찬양이 있었습니다. 바로 ‘내 죄 사함 받고서’라는 찬양이었습니다. 가사 가 너무 마음에 와 닿고 좋았지만 저는 평소보다 이 찬양이, 아니 많은 찬양 중 왜 이 찬양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서 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 캠프 또한 그냥 놀러가는 것처럼 또 출발 하였습니다. 도착해서 시작은 역시 불평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서 밥을 먹는데 말씀 암송을 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말씀을 외우는데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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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이 말씀을 생각해보니까 캠프 오기 전의 그 찬 양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밥 먹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데 캠프 오기 전에 썼던 기 도제목을 목에 걸고 다닐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초등부 때는 우리가 서로 자기의 기도 제목 을 말하고 그것을 서로 기도해준 적이 없었지만 중고등부 달랐습니다. 자기의 기도 제목을 말 하면 모두가 기도해주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밤 예배 시간에 저는 저도 모르게 찬양을 크게 부 르고 기도를 큰 목소리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나한테 와 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예 배가 끝나고 밤을 새는데 영건이형과 몇몇 누나와 나, 그리고 이태준 전도사님과 함께 이야기 를 나누던 중 이태준 전도사님이 십자가를 보며 우는 이유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막 어린 아이 처럼 장난치던 이태준 전도사님의 모습은 없어지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며 교 역자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캠프는 마쳐졌고, 저는 캠프 때 결단을 했습니다. 성경을 매일 5장씩 읽기, 늘 하나님만 믿음으로 의지하면서 살 아가기를 말입니다. 잘 안되겠지만 방법 있습니까? 잘 되게 해야겠죠? 집으로 오는데 자동차 창문에 보이는 하늘을 보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하나님만 믿음으로 의지하며 살아가겠습니 다. 저는 집에 와서 잘 생각해보니까 이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은 하나님 이 하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에겐 이 캠프란 하나님이 주신 선물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김성민이 되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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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글 정규현 (대학청년부)

7월 21일 금요일,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대학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모두 가 들뜬 마음으로 교회에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우리의 즐거운 밤을 책임져 줄 보드게임을 챙 겨 출발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로 가기 전, 새로 온 사람들과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기 위해 볼 링장에 갔습니다. 처음 만나 조금 어색할 것 같다는 우려와 달리 처음 본 사이라는 것도 잊은 채 승부에 몰입했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즐겁게 볼링을 치고 최종 목적지이자 수련회 장소인 이태원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아주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단체 레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노래 맞히기, 그림 이름 맞히기, 신서유기 게임, 몸으 로 말해요 등 유치하지만 그 유치한 재미에 빠져 수련회의 분위기는 더 즐거워졌습니다. 저녁 식사 후 정리 내기를 걸고 레크레이션을 하니 모두가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단체 레 크레이션이 끝나고 이태원에 오면 꼭 먹어야 할 피자와 모두가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 배를 채 웠습니다. 후식으론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케이크와 커피를 먹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먹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부족함 없이 저녁과 후식을 준비했습니다. 배를 채우고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시청했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다같이 모여 앉아 영화에 대 해 이야기하고 평소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아마 이 시간이 가장 값지고 서로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솔한 이야기가 끝나고 수련회의 밤을 책임져줬던 보드게임과 마피아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날을 걱정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 게임을 했습니다. 결국 다음날 모두가 시체로 돌아오긴 했지만, 가장 알차고 재미있었던 대학청년부 여름 수련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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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학교

매주 목요일마다 갓 걷기 시작한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학교에 옵니다.


글을 읽을 줄도 그림을 그릴 줄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이 주신 기쁨, 하나님을 닮은 마음…. 이곳에서 아이들은 하나님을 누립니다. 하나님을 느낍니다. 하나님과 함께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우리 아이들의 첫 학교, 여기는 우리시민교회 노아아기학교입니다.


감사, 따스함 그리고 기대 글 양인아 (신하은, 하윤 엄마)

노아아기학교를 생각하면 세 가지 단어가 떠오릅니다. 감사, 따스함, 기대….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고 있지 않은 저에게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기학교에서 배운 찬양과 율동은 잠자기 전 저희 집만의 의식이 된 지 오래고, 만들기와 요리 같은 활동은 집에서 다시 해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즐겁고 풍성해졌습니다. 아기학교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인 저 스스로도 아이들에게 색다른 뭔가를 해준 것 같아 뿌듯하답니다. 아기학교를 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참 따뜻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수업시간이 다소 어수선하고 혼잡할 텐데도 선생님 중 어느 한 분 찡그리지 않으시고 따스한 눈빛과 밝은 미소로 대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아이들 인생의 첫 번째 선생님이 어린이집도, 센터도, 학습지 선생님도 아닌 집사님들이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아기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또한 프로그램도 매주 다양하게 진행되어서 이번 주에는 어떤 찬양을 할지,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어떤 놀이를 할지 항상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기학교를 기다립니다. 아기학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고 싶은 곳, 재미있는 곳, 매주 기다려지는 곳이어서 참 좋습니다. 또한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곳이어서 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성심으로 섬겨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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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시민교회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노아아기학교 글 김민정 (김하율, 별하 엄마)

3년 전 저희 가족은 구리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구리에서 처음으로 노아아기 학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 하율이가 3살이었는데, 매주 노아아기학교에 가는 길은 아이의 마음밭에 말씀을 심으러 가는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특별히 선생님 한 분 한 분 활짝 웃으며 환영해주시던 그 첫 만남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처음 발걸음 하는 자리라 낯설었지만, 선생님들은 저희를 처음부터 끝까지 매순간 진심으로 대해주셨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하나님의 선물로 귀하게 바라봐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은, 하율이 동생 별하가 2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한결같이 느껴집니다. 노아아기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하나님을 기대하고 사랑하고 만났던 행복한 기억과 경험들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귀한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만남 또한 선물로 받았습니다. 자녀들을 함께 키우고, 같이 나누며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저희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느끼고, 그분으로 충분하고 행복한 유아기를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 학기마다 진심과 정성을 담아 준비하시는 그 손길이 느껴져서 어찌나 소중한 시간이고 감사한 자리인지 모릅니다. 최고가 되기를 경쟁하여 이기기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를 더 낮아지고 더 사랑하기를 가르치고 전달하는 노아아기학교! “예배 잘 드려라” “예배 시간에 떠들지 마라” “기도해라” 같이 강요하는 신앙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 기쁨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진정 즐거움이 되도록 도와주시고, 선생님 한 분 한 분 말이 아닌 삶으로 하나님을 전하시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우리시민교회와 노아아기학교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헌신해주시는 선생님들과 우리시민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 같은 교회! 우리시민교회와 노아아기학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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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반

Good News Club은 매주 1회 일정한 시간에 예수님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모아서 복음을 전하고 결신시키는 전도 프로그램입니다. 우리시민교회는 대림 한숲 놀이터에서 봄과 가을에 실시하였고, 5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훈련시키신 주님 글 신현남 권사

수년 동안 새소식반, 어린이 전도를 해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어린이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좋아서, 복음을 전하면 왠지 승리한 것 같은 기쁨이 있어서, 또는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어서 시작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후에는 거룩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처음 새소식반을 할 때는 많은 열매가 바로바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이 전도가 열매 맺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부모님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지금 당장 열매 없는 것을 보면 슬럼프에 빠진다. 한마디로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부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할 때 하나님은 계속 거룩한 부담감을 주신다. 그러나 이 일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다. 수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열매는 하나님께서 거두실 것이라는 것을. 새소식반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훈련시키시고 계셨다는 것을. 나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새소식반을 하고 있다, 라는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하나님은 그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하셨다. 아이들을 가르치려 준비하는 찬양이 내 찬양이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준비하는 말씀이 내 말씀이 되고, 나의 위로가 되고, 내 삶의 지표가 되기 시작했다. 늘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통로가 된 것이다. 하나님은 새소식반 말씀을 통해 미리 나의 어려움을 준비시키시고, 위로해 주시고, 이겨낼 힘을 주시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다. 그래서 나는 새소식반을 포기할 수 없다. *새소식반, 어린이 전도에 참여할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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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날개쳐 올라가듯 나 주님과 함께 일어나 걸으리


날다

장로 임직 추수 감사 요르단에서 온 편지 간증


장로 임직

이런 장로가 되어 주세요. 섬기는 자가 되어주세요. 성도의 지저분한 발을 씻겨주고 성도의 아픔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큰 비전가가 되어주세요. 꿈을 갖고 멀리 보고 깊이 볼 줄 아는, 좋은 목회 파트너가 되어 주세요. 목사를 적절히 견제해주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런 장로…. - 담임 목사 설교 중에서 발췌 요약 -


우리 기도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붙들린 사람이기를 주님의 소유권과 권위를 인정하기를 철저하게 영적으로 준비되어 성령 충만한 사람이기를 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능력으로 이겨내기를 소통하고 공감하며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기를 내면의 품계가 높아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이기를 그래서 끝까지 주님이 사용할 수 있는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기를 우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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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 받은 주의 은혜 글 김유수 장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네...” 주님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저절로 읊조려지는 찬양입니다. 돌아보면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놀라워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어촌 마을, 어부생활을 하는 아버지, 바닷가 마을의 특징은 무당이 굿을 하는 무속신앙의 본거지였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교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주님의 섭리하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고기를 잡고 돌아온 어부들이 술판을 벌이 는 가난하고 좁은 집은 늘 어수선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공부할 수 있는 방이 있다며, 전도하 는 선배의 말을 듣고 궁여지책으로 나선 곳이 교회였습니다. 그때부터 삶은 바뀌고 있었습니 다. 절망밖에 없던 나는 기도하는 법을 배웠고 기도할 때마다 주님은 비단길을 보여 주셨습 니다. 대학에 합격하게 하셨고 졸업을 시켜주신 하나님, 나보다 더 깊은 신앙으로 무장된 아 내를 만나게 하셨고, 사랑하는 두 딸도 주셨습니다. 좋은 직장을 주셨고, 주님은 약속하신 비 단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장로 피택 되던 날이 생각납니다. 나의 인식 속 장로의 표본은 교회의 어른, 모범 신앙인, 교 회의 대표 얼굴, 새벽기도 지킴이 등등이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두려웠습니다. 교 만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으로 거부하고 도망쳤습니다. 피하고 외면하다 말씀 한 마디 에 무너졌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마 10:8)’ 여전히 두렵고 떨립니다. 나는 약하지만 나를 통해 크고 놀라운 계획을 이루어 가실 주님을 기 대하며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철저히 부서지고 낮아지겠습니다. 나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주님 뜻에 순종하며 무릎 꿇는 청지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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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듯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추수의 의미가 ‘곡식을 거둬들인다.’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농사를 직접 짓지는 않지만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주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전야제를 준비하며 아이들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암송을 하고 찬양을 하고 율동을 하며 지난 1년의 과정을 되새겨봅니다. 참 많이 자랐습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외우기 위해 굉장한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차례를 기다리며 성경 구절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열심히 외우고 또 외웁니다. 기특하고 예쁩니다. 발표순서가 되자 리허설 때보다 더 잘합니다. 훨씬 큰 목소리로 또록또록 외웁니다. 실수까지도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3년 전, 분립 첫날이 생각납니다. 엄마 등에 업혀 있던 은서와 주하가 앞에 나와 찬양을 하고 율동을 합니다. 동작 하나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어엿한 유치부 어린이가 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 내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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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일기 (유아유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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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온 편지

요르단에서 찾은 감사


이역만리 요르단 암만으로 떠나온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갑니다. 헤어짐이 아쉽고 낯선 땅이 두려워 울면서 떠나왔지만, 주님의 돌보심으로 저희 가족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받은 복을 세어보려 합니다. 이곳 한인 교회에서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초기 정착에 어려움이 없게 하시고 외롭지 않게 돌봐주심을 감사합니다. 이곳에서도 주일학교를 섬기게 하셔서 하나님나라에 보탬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주셔서 한국에서보다 서로 의지하고 친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영어 학원 3개월 다닌 게 전부인 동연이가 국제학교에 잘 적응하여 외국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깨끗한 공기 속에서 온가족 비염이 치료되어 1년간 병원 한번 가지 않고 건강하게 지켜주심을 감사합니다. 저희 집에서 30km쯤 남쪽으로 가면 모세의 산, 느보산(Mt. Nebo)에 다다릅니다. 언덕에 오르면 모세가 죽기 전에 바라보았던 가나안 땅이 보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희뿌연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저 지평선 끝에 이스라엘이 아니라 우리시민교회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목사님, 강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주일학교 친구들… 모두모두 보고 싶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요르단에서 박계승, 김주희, 박동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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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간증_새가족

“쉬지 말고 기도하라, 는 쉬지 않고 기도를 들어 줄게, 그 말입니 다.” 18과 ‘그리스도인의 행실’에서 성경 가로 넣기를 하던 중 목사님이 지나가는 말로 해 주신 말이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쉬지 않고 듣기 를 원하시는구나, 내 기도를 기다리시는구나, 식당에도 화장실에 도 붙어있는 저 구절이 기도하라는 잔소리 구절이 아니었구나! 감 동이었다. 첫 페이지 하나님과 이웃이 동일하다, 부터 시작하여 마 지막 23과 헌신의 보상, 까지 배울 때에 나는 말씀의 삶 그 각 과의

새가족 성경공부를 마치고

제목과 같이 성장한 듯했다. 생명의 삶은 기초단계니 편하게 공부해라, 라는 말에 편한 마음으 로 듣게 되었다. 그런데 성경공부가 마치 수학개념 원리 같다. 기 초영문법 같다. 수학문제는 공식을 안 외우고 풀 수 있지만 튼튼하 지 않은 기초 때문에 뭔가 빠지고, 다른 공식으로 풀게 되고, 그렇

글 박혜영 집사

게 하다보면 많이 틀리게 된다. 그렇듯 신앙생활 또한 기초가 필요 했던 듯하다. 생명의 삶을 마칠 때쯤 되니 정말 성경읽기가, 기도 가, 힘들지 않았다. 생명의 삶 1과를 배울 때만 해도 교회를 다녔던 공백이 길어서인 지 일이 자꾸 생기고 기도도 되지 않고 성경도 읽어지지 않고 머리 만 복잡해졌다. 초조하고 답답하고 두렵기만 했다. 믿지 않는 친구 와 언니에게 상의하고 의지하니 힘은 더 들고 정리되지 않는 삶은 반복되었다. 그게 얼마 전인데, 그때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 아 파했었나, 싶다. 나에겐 주님이 계신다. 예전에도 계셨지만 복에 복 을 더하시려고 은혜를 주시려고, 힘듦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셨다. 개념 원리를 잘못 알고 교회 예배 따로 내 생활 따로, 그런 삶을 살 았다. 기초를 건너뛴 중간단계 공부만 하다 보니 틀리고 빠지고 정 답을 알지 못하고 다음 문제를 풀었다. 지치기만 한 것 같다. 주님 은 쉬지 않고 나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하셨는데…. 얼마 전, 허리가 많이 좋지 않아 주사를 맞았다. 안 아프고 싶은데, 잠시 속상 했으나 예전처럼 무섭고 두렵고 우울하지는 않았다. 마 지막과가 끝날 때 쯤 많이 웃고 밝아졌다는 걸 알았다. 성경을 주 야로 묵상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낀다. 허리도 나을 것이 다. 쉬지 않고 내 기도를 들어 주시는 주님이 계셔서 내 생명이 사 는 걸 느낀다.


간증_새가족

어린 시절에 다니던 교회는 작은 개척교회였습니다. 교회 규모가 작아 성도 간의 관계는 친밀하고 가까웠지만, 성도 수가 적어 교 회 운영과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하여 성경에 대한 교육은 요원했 습니다. 성경에 기초하지 못한 채 목사님의 설교에만 의지했으므 로 저의 신앙은 무겁지 않고 가벼웠습니다. 교회 일손이 부족했으 므로 각종 봉사에 대한 요구는 늘어만 갔고, 그럴수록 심신은 지쳐 갔습니다. 주일은 주말이라는 범주 안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마음 으로 가득했으며, 고단했던 한 주간의 보상으로만 여기게 되었습 니다. 신앙생활이 건강하지 못했으므로 주님을 찾는 발걸음은 느 려지고 더디어졌습니다.

건강한 신앙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고백처럼 주님의 은혜로 찾게 된 우리시 민교회 안에서 제2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와 예 배로 변화된 생활을 경험하는 중 어느 날 예배 광고 시간에 목사님 께서 생명의 삶 수업을 시작한다는 말씀을 하시자, 지금이라도 성 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주님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계기

글 이미정 집사

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쩍 손을 들고 싶은 마음은 접어두고, 쑥스럽지만 기대 반 걱정 반 으로 생명의 삶을 신청하였습니다. 각자의 소망을 가슴에 담은 채 함께 수업하는 여러 집사님들과 성도님 덕분에 외롭지 않았으며, 목사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경을 이해하고자 수업에 빠지지 않 으려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싶어 시작한 생 명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가슴에 우리를 향한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의 놀라움과 감사함을 선사했으며, 하나둘 간증을 시작했습니 다.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차분해지는 만큼 신앙은 뜨거워졌으며, 성경에 대한 의문이 줄어든 만큼 이해는 깊어졌습니다. 소중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방안 책장 안에 아들 기하의 유아 세례증과 더불어 생명의 삶 수료패가 놓였습니다. 수고하고 잘했 다는 의미가 아닌, 앞으로 더욱 주안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이어 가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시민교회 안에서 존경하는 성도님들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주님께 기쁨을 드 리는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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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_새가족

30여 년 만에 아버지의 신앙 울타리를 벗어나 우리시민교회로 옮 겼습니다. 그동안은 신앙생활이라기보다 목사인 아버지가 목회하 는 교회에서 그냥 밥먹듯이 당연하게 교회를 오가는 수준의 신앙 생활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새벽예배, 주일학교, 중고등부, 장년 오전 오후, 중고등부 오후 예배까지 너무 많은 예배로 투덜대며 주일을 보냈 지만 단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냥 예배당에 앉아 있는 것 그 이상 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목사인 아버지는 나의 신앙을 이끌어 주는 목사님이 아니라 그냥 아버지로만 보였습니다. 똑같은 평범

참 감사한 일 글 이근 집사

한 인간인 목사 아버지의 작은 허물을 보아 넘기기도 힘들었고 이 래저래 아버지 밑에서는 올바른 신앙생활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조 금씩 하게 되었을 때, 그즈음 아내의 소개로 우리시민교회에 등록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생소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님이 아니라는 것과 교회 분 위기 등. 순모임 전교인 체육대회 등을 참석하면서 교회 구성원 모 두가 참 따뜻하고 헌신적인 분들이 많은 좋은 교회라는 생각이 들 어 너무 좋았습니다. 나의 신앙에 새로운 빛이 보인다는 느낌? 아 무튼 새로 태어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특히 바이블키를 공부하면 서 그동안 생각 없이 읽었던 성경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하나 님의 사랑과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되면서 신앙 이 급격히 성장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감사한 생각을 하 며 지내는 중 김유수 장로님으로부터 홈페이지 담당 사역을 제안 받았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하나님의 뜻인가 보다, 생각하며 맡아 진행하였고 목사님 이하 많은 분들의 도움으 로 성공적으로 홈페이지를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새가족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일을 진행하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우리시민교회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버지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금껏 지내온 교회 생활과 달라 어색하고 적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 지만 봉사를 통해 그리고 우리시민교회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 과 관심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신앙생활 방 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우리시민교회 구성원 한분 한분 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받은 만큼 더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사람 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간증_세례

윤혜경 집사님의 소개로 오경석 목사님 설교를 들으러 우리시민교 회에 들렀던, 지난 4월의 주일이 기억납니다. 그날의 주제는 “있어 야 할 곳에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있어 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하시고,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지는 않 는지 돌아보게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신자교육과 학습 과정을 거쳐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자녀가 다녀야 하는 길은 빛의 길이요, 의 의 길이요, 사랑의 길, 바로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임을 말씀을 통 하여 굳게 믿습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찌

주께로 더 가까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 재물을 가지고도 형제의 궁핍함을 도와줄 마음이 없으면 어찌 하나님의 사랑이 그 마음에 있을 수 있느냐? 꾸짖으시며 반성과 큰 깨달음을 주시는 하 나님 아버지. 자신만을 사랑하느라 바빠서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 고, 재물에 욕심이 많아 하나님을 부르지 못하는 죄인이 되지 않게

글 구자랑 성도

약한 저를 항상 붙잡아 주시옵소서.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살아가는 중에 기쁜 일이 있어도 슬 픈 일이 있어도 제일 먼저 주님을 부르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 말씀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과 더욱 친밀히 지내기를 원하옵니다. 그 어떤 말보다 주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먼저 입에서 흘러넘치는 자가 되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시험에 들게 하지 마 시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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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_세례

저희 가족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사랑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주님 앞에 나가는 주일 아침이면 온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이른 아 침부터 분주합니다. 아직까지 저는 주님 앞에 예배드리지 못했지만 주일이면 가족들을 교회 앞까지 데려다 주고 예배가 끝나면 같이 돌아오고 하는 가족 에 대한 봉사는 가끔씩 하였습니다. 가족들과 특히 손녀들이 할아 버지도 함께 예배드리자고 하면 저는 다음에 같이 예배드리자고 하 면서 미루어 오다가 이곳 우리시민교회가 세워지면서 손녀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올 때는 그저 조심스럽

믿음의 가정

기만 하였는데, 그때 목사님은 반갑게 손잡아 주시고 장로님 권사 님 집사님 등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하여 주셔서 너무 고맙고 마 음이 편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주님께 예배드릴 때는 무척 행복 했습니다. 아직까지 믿음도,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가 항상 기도하는 생활 속에서 주님 말씀대로 주님 안에서 살아가

글 박세구 성도

는 믿음의 가정이 되겠습니다.


간증_유아세례

‘예나’의 이름대로 살도록 주님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겠습니다. ‘이예나’의 이름의 뜻은 ‘이웃’, ‘예수님’, ‘나’입니다. 예수님을 사랑 하는,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녀가 되도록, 평생의 삶 가운데 이 웃과 예수님을 늘 기억하고 사랑하며 살도록 부모로서 모범이 되 겠습니다. 이예나의 또 다른 의미는 이웃과 나 사이에 예수님이 계 시다는 의미입니다. 이웃과의 진정한 사귐, 타자와의 참된 관계는 그 안에 예수님이 계셔야 함을 알고, 예수님을 이웃에게 소개하는 성도로 키우겠습니다. 예나의 한자 뜻은 무지개 ‘예’, 잡을 ‘나’입니다. 무지개가 뜻하는 언

성령님의 권능을 힘입어

약, 언약을 붙잡고 사는 아이, 구원의 언약이신 예수님을 붙잡고 사 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양육하겠습니다. 잠언 22장 6절 “마땅 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말씀을 붙들고, 예나가 하나님의 도를 배우고 마땅히 행할 바대로 행하도록 훈련하고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겠습니

글 이덕영 제은향 집사

다. 아직 자녀가 어릴 때라도 바른 길을 가도록 돕고 기도하겠습니 다. 죄인의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태어난 죄인의 자녀임을 잊지 않 고, 예나의 영혼이 거룩하게 하는 성령님의 권능을 힘입어 구별되 게 살아가도록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오늘의 이 세례가 형식에 그치고 그리스도인의 자녀양육 방식이 멸 시를 받지 않도록,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예배하는 자녀들이 대를 이어 배출되도록 경건한 자녀로 양육할 것임을 하나님과 교회 앞 에서 엄숙히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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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_유아세례

먼저 이 자리에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우리 설아를 있게 하신 하나 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들은 저를 닮았다고 하는데 아내의 100일 사진 속 얼굴을 똑 닮은 저희 딸의 이름은 ‘윤설아’ 입니다. 말씀 ‘설’, 바를 ‘아’자를 써 서 하나님의 말씀에 바로 서는 아이로 자라라는 의미로 이 이름을 지었습니다. 아이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는 것 이 단순히 아이의 의지와 노력으로만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설아와 가족, 그리고 교회 공동체로 이루어진 믿음의 삼겹 줄로 신앙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

하나님 말씀에 바로서는

하지만 저희도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사랑으로 설아를 양육하 도록 하겠습니다. 설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첫 번째는 설아가 되도록 빨리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신의 신앙을

글 윤주원 박우리 집사

세워갈 수 있도록. 두 번째로는 맑고 밝은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자라도록. 부모인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첫 번째로 설아에게 신앙의 본이 되는 믿음의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두 번째로 설아가 하나님보다 먼저 되지 않고 설아의 삶을 하나님 의 뜻대로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성도님들께서도 기도로 후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믿음 안에 서 잘 성장하는 우리 설아를 보며 함께 기뻐해 주시길 부탁드리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증_유아세례

많은 사람들의 축복가운데 현웅이가 의젓하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저희부부는 앞으로 현웅이를 이렇게 양육하겠습니다. 1. 감사함으로 늘 사랑이 넘치는 아이 2. 믿음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아이 3.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며 베푸는 아이 조현웅의 뜻풀이는 나라 ‘조’, 나타날 ‘현’, 다스릴 ‘웅’ 세상적인 영웅이 아닌 성경 속 영웅 인물들처럼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글 조성철 이유지 집사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고 순종하는 아이로 양육하겠다는 뜻입니 다. 집안에서 ‘현'자 돌림을 원하셔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한자를 찾 다보니 딱 알맞는 뜻풀이를 찾게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축복이 저희 가정이라면 현웅이는 저희 부부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현웅이를 통해 저희 부부의 믿음이 더 강하여지고 본보기가 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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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_유아세례

사랑하는 아들 지온이를 저희 가정에 맡겨 주심을 감사합니다. 맡 겨주셨다는 이 말은 아들 지온이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께 속했으며, 저희 가정을 청지기로 삼아주셨음을, 그래서 감사함 으로 부모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는 고백입니다.

믿음의 생각으로 믿음의 삶을

부모 청지기 사명 감당이 설레고, 감사한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 책임이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획과 신념대 로 키워내겠습니다, 라고 감히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먼 저 저와 아내를 만나게 하시고, 서로의 성품과 기질을 잘 섞게 하 셨음을 고백하며, 주신 환경과 상황, 성품과 기질을 잘 활용하여, 오직 믿음의 눈을 가지고, 믿음의 생각으로 믿음의 삶을 살아낼 수

글 이은표 전도사 유진경 사모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큰 본보기 된 부모인 저희는 그렇게 살아 낼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 지온이가 “아빠 엄마의 신앙을 잘 물려받았으 며, 감사하게 내가 컸어”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 이 아이를 책 임감을 가지고 잘 양육하겠습니다.


간증_유아세례

하나님이 내려주신 첫째 아이 이레가 세례를 받은 지 2년이 지나, 둘째 이룸이가 태어나 이렇게 유아세례를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보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하나님이 주실 달란트로 또 하나님을 찾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열심히 잘 키우겠습니다.

글 박순형 이세리 집사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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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_바이블키

예전에 선생님들께 들었던 귀한 말씀 중 ‘공부해서 남 주냐 열심히 공부 해라’라는 말씀 참 많이 들었습니다. 바이블키를 배울 기회가 여러 번 있 었지만 시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또 한 번은 막내 시동생이 많이 아파서 등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다 지금 이 나이에 용기 내어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자

너무 짧은 시간에 빨리 진도 나감이 아쉽지만 매시간 성령 충만함으로 뜨 겁게 선포하시는 이은표 전도사님의 명강의를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 려 애쓰며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침침하지만 다음 주 배울 것 예습하고 이번 주 배운 것 복습하며 다시 한 번 전능하신 하나님. 나와 늘 동행하시

글 장인숙 권사

는 아버지. 내가 실수하여도 참고 기다리시는 좋으신 하나님이 너무 감 사하여 내 마음이 뜨거워지며 내가 공부한 것을 남에게 주는 사건이 벌 어지고 있습니다. 목욕탕에서 옆에 앉으신 할머니께 용기 내어 ‘어머니 등 밀어드릴까요’ 로 시작하여 복음을 전했고 택시를 타고 가다가도 기사님께 혹시 예수 님 믿으세요?라고 시작하며 내가 만난 주님을 전하는 용기가 다시 샘 솟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 목사님이 늘 강조하시듯 오직 말씀과 기도로 끝까 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며 살고 싶습니다. 남은 나의 삶이 예배가 되길 소망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남 주는 사건이 계속 이어지게 되길 원합니다. 성경통독을 하면서부터 아내의 두툼한 옥편 같은 바이블키 교재를 책꽂 이에서 꺼내어 곶감 빼어내듯 빼내어 읽어보곤 했었습니다. 처음에 교회 에서 바이블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몇 차례 강권하였지만 1년 6 개월이라는 시간이 깜깜하게 느껴져서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부담

신앙의 마중물

감에 마음을 접었었으나 끝내 못 이기는 척 시작한 바이블키는 벌써 1년 이 되어갑니다. 신약은 그리 어렵지 않게 끝냈지만 구약은 머리에 쥐가 날 때도 많았습니다. 알 수 없는 말씀들이 피곤한 눈꺼풀을 더 무겁게 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합니다. 성경공부 때문에 주일 저녁 늦게야 집에 온다고 어머

글 함영현 성도

님께 투정 부리듯 말씀드렸지만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 제가 팔십 넘은 저희 김 권사님 좋아하시라고 드리는 말씀 인 줄은 아마 하나님이 아실 것 같습니다. 열심히 성경책 붙들고 필사하듯 답을 적어 내려갔던 시간 들, 초등학생처럼 공부한 것을 채점하며 즐거워했던 순간들, 그 주의 성 경말씀으로 서로 간증하며 나누었던 교재의 시간들. 머리에 쥐가 나듯 어 렵던 하나님 말씀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 말씀이 더 즐거워지 고 하나님 말씀을 더 갈급해하길 바래봅니다. 차곡차곡 쌓인 성경말씀들 로 저의 신앙이 더 굳건해지며 새로워지는 시간이 될 것을 믿고 싶습니다. 잠시 주춤해있던 제 신앙에 마중물을 넣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간증_바이블키

과거 나는 성경읽기에 늘 도전 했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마음을 먹고 ‘이번에는 계획적으로 성경을 다 읽어야지...’ 하며 다짐을 하는 나였다. 첫날, 넘치는 자신감과 호기로 전투적으로 읽는다. 창. 세. 기. 재밌다! 요 셉이 형들과 동생 앞에서 감정에 북받쳐 오열할 때 나도 운다. 둘째 날, 출. 애. 굽. 기. 하나님 역시 멋지다.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기 적과 이적들. 그리고 제사법과 성막 제작 이런저런 규율 율법.... 그래 구약은 좀 어렵다. 신약부터 시작하자. 마태복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읽으며 눈물을 쏟는다.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재미있는데 왜 이리 지치지!? 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이곳저곳 이동이 많은 나는 책상에 앉아 자세를 잡 고 성경을 읽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앱을 깔아 성경 듣기를 했다. 일 년에

은혜가 아니면

성경 10번 읽기... 아니 듣기. 이동하는 차 안에서 성경을 들으며 다녔다. 10번은 족히 들은 것 같은데, 이해하기가 어렵다. 성경은 머리가 아닌 마 음으로, 은혜로 읽는다는데... 나의 은혜 없음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성경이 나에게 넘사벽으로 굳혀져 갈 때쯤 ‘바이블 키 성경대학’

글 장은영 집사

공고가 났다. 성경을 잘 읽고 싶고, 더 알고 싶었던 나에게 참 좋은 기회였다. 첫 학기 신약을 마치고 두 번째 학기 구약Ⅰ진행이 한창이다. 수업을 참 여하기 위해선 미리 성경을 읽어야 한다. 매번 몸을 비비 꼬며 근근이 책 상에 앉아 성경을 보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은 미친 성실함으로(?) 한주도 미루는 일 없이 성경을 읽고 문제를 푼다. 어느 때는 문제에 답을 달기 위해 성경을 읽는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다. 늘 많이 틀려서 나의 부족함에 자책하지만 그래도 성경은 참 매력적이다. 여러 가지 시각적 자료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기억법을 고안해 잘 안내해 주시는 전도사님의 도움이 크다. 성경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나는 단어 는 “왜?”이다. 저렇게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음성을 들으며 체험하며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죄의 길로 가는 걸까? 그런데... 거기엔 어김없이 나도 함께 존재한다. 에덴동산에서, 애굽에서, 광야에서, 약속의 땅에서, 그리고 예수님의 주변 등 성경 곳곳에서 너무 도 쉽게 나를 발견한다. 때론 무리에 숨어있고, 때론 교만하여 까불며, 어 느 땐 바닥에 낮게 엎드려 울부짖는 나... 매 수업 마지막에 모둠별 나눔을 한다. 그날 배운 것이나 은혜를 서로 나누며 믿음 없음을 반성하고 죄인임을 고 백하는 귀한 시간이다. 바이블키 하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말씀을 읽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모든 것 가운데 에 은혜 주심을 감사한다. 이제는 가끔 생각 중에, 대화 중에, 기도 중에, 말씀이 떠오른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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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바람 몰아쳐도


쉬다

러브레터 52주


예배, 내가 사는 이유 오경석 담임목사

2년 전, 개척을 준비하면서 땅도 많이 보고 건물도 많이 봤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이 이곳일까, 하나님이 여기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길 원하 실까?’ 땅과 건물에 집중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땅이 보이 지 않고, 건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말씀을 묵상하는데 하나님이 제게 말 씀하셨습니다. ‘땅에 있는 예배당보다, 네 마음의 예배당을 먼저 지어라.’ 많이 울었습니다. 하나님께 죄송했습니다. 땅이 준비되고 건물이 준비되면 교회 는 시작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건물보다 마음이 먼저 준 비돼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새해 우리 교회 표어는 ‘예배, 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준비 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 예배가 세워지지 않고 가정 안에 예배가 회복되지 않으 면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허무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예 배에 힘쓰면 좋겠습니다. 전도도, 양육도, 봉사도, 교제도, 사역도, 다 필요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예배에 있습니다. 만약 예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것은 인간의 열심일 뿐이고, 우리를 지치게 하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예배에 일찍 오시기 바랍니다. 찬양으로 섬기는 분들은 무대에 서지 말고 예배자로 서시길 바랍니다. 예배드리는 분들은 관람객으로 앉지 말고 예배자로 와서 앉으시길 바랍니다. 방송과 음향으로 돕기에 앞서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리시길 바랍니다. 새가족을 정성껏 대하기에 앞서 정성껏 예배하시길 바랍니다. 장로님들과 교역자들도 예배를 살피기보다는 예배를 드리시길 바랍니다. 한 사람의 예배자가 변질되면 예배는 죽습니다. 나 한 사람이 예배자로 바로 서는 것이 교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예배를 기다리고, 사모하고, 눈물로, 드리십시오. 당신은 예배자입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 이의민 강도사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희미해져가는 이 땅에서 말씀 붙잡고 예배하는 믿음의 공 동체 세우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의 주님,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를 주의 뜻 가운데 부르셨습니다. 우리시민교 회라는 이름 아래 예배케 하셨습니다. 원하기로는 우리 교회가 오직 주님만을 바 라고 소망하는 교회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담임 목사님을 비롯한 사역자, 장로 님, 성도들, 교회학교 아이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예배하며 날마다 주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복된 교회되게 하옵소서. ‘예배, 내가 사는 이유’라는 비전으로 한해를 시작합니다. 주신 비전 따라 예배의 은혜가 넘쳐나는 교회, 은혜로 믿음이 자라나는 교회, 믿음으로 사랑의 열매가 가 득 채워지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주님, 성도라는 이름에 걸 맞는 주의 자녀 되기를 원합니다. 매 순간마다 우리의 몸 과 마음을 붙잡아 주시며, 나의 나됨이 아님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으로 살아가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지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는데 전심 을 다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예수님의 거룩하고 온전한 삶 닮기를 힘쓰며, 예수님만 따라가는 복된 제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 가운데 거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이 모든 말 씀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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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이은표 전도사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저마다 그 인생에 걸맞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 름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쓰임 받는 모습들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에 서 건져내었다는 뜻을 가진 모세는 실제로 홍해를 건너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 음의 골짜기에서 건져내며 구원의 도구로 사용되어졌으며, 꿈꾸는 자라는 뜻을 가 진 요셉 역시 하나님의 꿈을 꾸며, 결국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자가 되었 던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집 앞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 교회의 이름이 ‘우리시민교회’입니다. 세 워진 목적도, 교회의 사역 목적도 그 이름에 합한 교회입니다. 목자 되신 하나님 의 우리 안에,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우리시민교회, 그 이름의 뜻에 걸맞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있음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의 우리 안에서 함께 하는 이은표 전도사입니다. ‘나라’라는 뜻을 가진 ‘은’ 과 표주박을 뜻하는 ‘표’가 제 이름의 뜻입니다. 나라의 표주박이 도대체 무슨 뜻인 가?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풀자면, 나라의 목마름을 해결할 자라는 심오한 뜻 이 담겨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 영적 목마름으로 고통받았던 수가성 여인의 목마 름을 해결하시는 예수님의 사역처럼, 속한 공동체, 이 나라, 열방 가운데 영원토록 솟아나는 말씀의 생수를 나누는 자 되기를. ‘표’의 한 가지 다른 뜻은 ‘별’입니다. ‘나라의 별’이라는 뜻이 되지요. 어두운 이 시 대, 나라에 밝히 빛나는 별처럼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요한복음 3장 니고데모 가 영적으로 어두운 밤에 찾아와 하나님의 나라를 보기 원할 때, 그의 눈을 밝히시 며 영적 빛이 되신 예수님의 사역처럼. 이 땅의 영적 어두움을 밝히는 자로 제 삶 을 쓰시기를 구합니다.


초등2부 신임 교역자의 다짐 최승현 전도사

올해부터 초등 2부도 맡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하면 20년, 서울시민교회에서만 16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사교 육을 빠지지 않았고, 신학교에서 교회교육에 대한 강의도 들은 지금, 교사의 직분 에 요구되는 바는 먼저 자신이 은혜 받고 성령 충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섬기는 교육 부서에서 말씀의 은혜를 누리고, 동료 교사들 및 아이들과 사랑의 교 제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훈련을 통해 은혜받아 아이들에게 전하면 좋을 것 같지 만 그건 오래가지 못합니다. 교사가 은혜를 누리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지키고자 합니다. 1) 균형 있는 가르침을 위해 교단의 교재를 따릅니다. 2) 교역자의 설교와 분반공부는 반드시 연계합니다. 3) 가르치는 수준의 통일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교사 개인의 열심에 기대고, 자질 에 의지하면 반별로 다 다른 결과를 냅니다. 최대한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죠. 매주 모여서 강의나 토론을 하는 것은 현실 적으로 어렵기에 카톡을 사용합니다. 교사가 먼저 본문을 잘 묵상할 수 있도록 본문 이해를 위한 자료를 월요일에 제공합니다. 그리고 주중에 교재에서 가르 칠 바의 우선순위를 정의하고, 설교 내용을 공유합니다. 그것을 기초로 교사들 은 자기 반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교재의 각 과정을 연구할 것을 기대합니다. 4) 분반공부시간을 보장해 드립니다. 시간 약속이 한두 번 어긋나면 교사들이 갈피 를 못 잡습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임기응변에 기대게 됩니다. 5) 반성회를 꼭 합니다. 설교와 분반공부에 대해 돌아보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잊지 않을 것은 제 자신이 여전히 죽을 죄인인데 하나님의 은혜 로 용납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학교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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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에 사랑을 담아 유현미 전도사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을 좋아할까요?라고 가끔 교사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젊고 예쁜 선생님을 좋아합니다,라고 또 말을 합니다. 그럴 때 연륜이 있는 선생님들 은 대부분 실망을 하며, 그럼 우리는 교사를 그만둬야겠네요?라고 대답하기도 합 니다. 그때 저는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아이들은 젊고 예쁜 청년 선생님을 좋아하 지만 많이 웃어주는 선생님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향해 많이 웃어주세요, 라 고 말입니다.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나의 미소는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먹한 얼음을 깨뜨리고 폭풍우를 잠재우는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이 미소를 끊임없이 활용한다. 나는 늘 제일 먼저 미소 짓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그런 선량한 태도를 보여주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따라 하게 된다. (앤디 앤드루스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여러분은 화사하게 미소 지어 본 적이 언제입니까? 얼굴의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고, 곱게 입꼬리를 당겨 초승달 모양으로 올라가게 하여 “감사” 하며 미소를 만들어 보세요. 미소에 사랑을 담아 주변의 사람들을 맞이해 보세요. 그럴 때 여러분에게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 한인구 장로

‘나는 오늘 당장 죽어도 행복하다’고 고모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모님은 1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암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자녀들이 수술을 해드 리겠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나이 여든에 무슨 수술이냐며 수술비를 달라고 하셨 다. 그 돈으로 어렵게 성전건축하는 교회에 헌금하셨다.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급 을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만 약 내가 1년의 시한부 삶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날마다 천국을 소망하 며 행복한 천국 생활을 꿈꿀 수 있을까?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아무리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에 감사하고 하늘의 상급을 소망하는 삶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님의 은혜를 점점 더 간구하게 된다. 장로가 되고부터는 더욱 그 렇다. 친구들이나 친척들로부터 장로가 그 모양이냐,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 스러운 순간들도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장로의 삶인지, 하루하루의 삶을 긴 장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이 긴장 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것 은 아니다. 고모님처럼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 천 국을 누리는 삶일 것이다. 이 땅에 있을 시간은 분명히 끝이 있을 것이니 살아있 을 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천국을 상상하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곧 천 국 백성이 아닐까. 나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반드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은혜를 누리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에 힘써야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시민 교회 성도들이 다 같이 천국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는 하루하루 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새벽예배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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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의 반항 오도순 권사

하루, 아니 이틀쯤 묵언의 시위에 들어갔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를 기다리다 지친 누이의 서운함보다 더한 주님에게서 돌아서버린 가슴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부탁한 것도 아닌데 내가 해야 할 일인 듯 열혈전사처럼 움직이 다 스스로 넘어져 생긴 상처였다. 분립에 합류하며 가졌던 다짐은 있어야 할 자리 에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기와 기도의 자리에 있기였다. 몇 가지 일들로 예상치 못한 통증이 가슴을 후벼 파서 잠을 설치던 날, 폰을 들여 다보니 새벽 1시 56분이었다. ‘대체 주님이 원하시는 제 자리는 어디이며 어떤 모습을 원하시는 건데요?’ - 홍해를 건널 때 두려워하는 백성을 향해 모세가 말한 것처럼 너희는 가만히 있 어 너희 하나님께서 어떻게 행하시는가를 보라! ‘할 수 있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지만 가만히 있을게요, 가만히.’ 여전히 천둥 치는 머릿속 원망으로 가득한데, 전광석화처럼 스쳐가는 가닥 하나. - 그때 기도하던 순 식구들, 지금 여기에 다 있잖아? 주신 달란트를 통해 주의 일 하기를 기도했던 그 가정, 감성 돋는 우리 책 만들고 장로 피택 된 거 안 보여? 얼 굴조차 보지 못하고 문자로 수화기로 아쉬운 관계였던 성도, 주일 성수하는 가 정되었잖아? 그리고…. 마음의 소리에 눈이 젖는다. 순장, 새가족팀, 카페 봉사, 권사 회장 등 인도하시는 대로 묵묵히 나아가리라. 뜬눈으로 일어나 시동을 켜니 주차가 방해를 한다. 어제는 시동을 끄고 포기했지 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전진과 후진을 수없이 반복하고 차에서 내려 각도를 계 산하며 겨우 빠져나와 새벽예배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성품대로 일하고, 사용 하신단다. “쳇~ 알았어요. 내가 가야 할 길이라 여기고 이끄시는 대로 감사하며 걸을게요.”


참 다행이다 정도선 집사

인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끝날 것인지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영원 한 삶에 대해서는 주께 선물로 받은 믿음 덕분에 이미 답을 얻은 지 오래이지만 이 땅에서의 삶은 어떻게 끝나는 것인지, 마흔다섯이 되면서 가끔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신체는 건강하여 불행한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최대한 90세 정도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껏 반평생을 산 것이 된다. 절반의 인생은 자라나고 유지 하는 시기였다면 이후 인생은 자라왔던 에너지를 쓰면서 보충해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인생을 관조해본다면 세 살 때 여름성경학교 모집 행렬을 따 라 교회에 처음 가게 되었던 것이 참 다행이다. 교회라는 곳에 처음 간 그 날, 인생 의 고통은 기도로 해결된다는 믿기 어려운 설교말씀을 들었다. 무서운 꿈으로 매 일 자는 것이 두려웠던 내가 믿고 간절히 기도했던 순간, 주께서 세 살짜리 나에 게 찾아와 응답하시고 그 이후 평생 동행하신 것이 참 다행이다. 열성적인 주일학 교 시절을 보내면서 어린이 선교사로 임명받아 마태복음 28장을 소명으로 품고 살 아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고, 세상의 문물과 가치들로 혼란스러웠던 청춘을 보 내고 있을 무렵 생명의 가치와 소명을 일깨워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주님이 계셔 서 참 다행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주님이 놓아두신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 어서 다행이고, 주께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게 길을 보여주셔서 다행이다. 그 다 행한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다행스럽게도 주님과 함께 사는 이 지점에 있다. ‘다행’은 ‘잘 안 될 것으로 여겨 걱정했던 일이 뜻밖에 잘 풀려 마음이 놓이고 흡족 하다’는 사전적 의미와 한자로 풀면 ‘행복이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뜻 밖에 계신 주님으로 인해 오늘도 행복이 많은 사람으로 감사하며 산다. 주님도 나 를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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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임받기 원하며 백정임 권사

21년을 타던 승용차를 폐차했다. 폐차 절차를 밟은 후 차를 바라보는데 애틋함이 밀려왔다. 가족을 위해 오랜 세월 수고한 자동차를 향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라고 쓰다듬어 주었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젊은 시절의 승용차는 쉴 틈 없이 바퀴를 굴려가며 주인이 원하는 대로 달렸다. 눈 비로 미끄러운 길이나 험한 산길에서도 안전하게 잘 달려주어 믿음직스러웠고 기 쁨을 주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외모도 낡고 힘도 빠져 예전과 같이 사용하기에 는 염려스러워 좀 더 안락하고 멋진 모양의 새 차를 구입했다. 그로 인해 점점 소 외되어 먼 길을 가거나 안전을 요하는 곳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남편의 짧은 출퇴 근 용도로만 사용하며 겨우 체면만 유지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 차가 결국 아침 출근길에 자기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쇳조각으로 돌아갔다. 폐차 후, 분주한 아침과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낡은 모습이 싫어 은근히 폐차 를 종용하며 눈길도 주지 않던 차가 그동안 소리 없이 큰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편의 출퇴근을 위해 운전하다 보면 애정을 주지 않았던 폐차된 차가 생각난다. 나 자신과 자꾸만 오버랩된다. 젊은 날의 열정과 건강은 세월과 함 께 많이 쇠락해졌지만 지금의 내 모습으로도 분명 쓰임새가 있으리라. 흐르는 세 월 속에 사람도 자동차의 낡음처럼 겉모양이 변해가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는 도구가 낡아도 상관없지 않겠는가. 육체로 헌신을 못하면 주님 사랑 그득 채워 진 마음을 나누고, 한참 잠이 많은 젊은이들의 새벽시간을 대신해 중보기도로 주 의 평안과 사랑을 나누고, 이래저래 소중한 일들은 널려있다. 2017년, 무엇으로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인가 고민해본다. “사랑하는 딸아 끝까지 수고하고 애썼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내 눈에 사과 이의민 강도사

‘the apple of my eye’ 영어 무식자의 나에게는 그냥 ‘내 눈의 그 사과’라는 말로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 다. 그런데 그 진짜 속뜻은 내가 해석하는 뜻과는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진다. ‘내게 있어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 이 숙어는 많은 영 숙어의 표현들이 그러하듯이 성경의 표현을 근거로 만들어진 숙어 중 하나이다. 신명기 32장 10절의 말씀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를.. 자기의 눈 동자 같이 지키셨도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숙어는 그 말씀의 표현을 토대 로 만들어졌다. 어느 주일, 오후 예배를 위해 찬양을 드리는 중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오래된 찬 송에서 나의 가슴을 찌르는 한 구절의 영어식 표현이 이러했다. 그 표현의 고백을 통해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예배를 마치고도, 집으로 가서도, 저녁이 되고, 밤이 되어서도 그 찬송을 반복하여 듣고 찬양했다. 반복되는 이 가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은혜는 이것이었다. 참 ‘예배자’ 란 주어진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분으로 여기는 것, 더 하여 참 ‘그리스도인’이란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나의 기쁨, 나의 보배로 여기는 자라는 사실이다. “you are the real joy giver and the apple of my eye” “당신만이 나의 기쁨 또한 나의 참 보배” (‘목마른 사슴’ 중) 나는 오늘도 내 믿음의 고백이 언제나 이와 같이 변함없기를 다짐해 본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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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이니까 이강순 권사

‘우리 2호’를 들고 선배를 만났다. 책을 펼쳐 보던 선배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청년 때, 주보 만들고 소식지 만들더니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었구나!” 그리고선 생각에 잠긴 듯 묵묵히 책장을 넘기더니 한숨 같은 목소리로 “사명이니 까” 그러는 것이었다. 혼잣말처럼 되뇌는 그 말뜻 속에는 나를 향한 메시지도 있 겠지만 선배는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어떤 상념의 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선배는 잊고 있던 기억 하나를 던져주었다. 소식지를 만들었던 기억조차, 그것이 편집과 연관된다는 생각조차 못하며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것들은 정말 기억 속 에서 까마득히 지워진 그림이었다. 선배의 그 말 한마디는 꽃 같은 청년시절의 한 때를 완벽하게 재현해 주었다. 손이 새까매지도록 등사기를 밀며 주보를 만들던 토요일 오후가 되살아났다. 재능이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서 그 일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같이 해보자 하니 열심 하나로 겁 없이 뛰어든 것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나를 선택해 준 전도사님이 고마워서 교회가 좋아서 그 일 을 쉬지 않고 했다. 부족함이 은혜였다. ‘아, 하나님은 그때부터 나를 훈련시키셨나?’ 문득 든 생각이다. 뭉클하다. 한숨처럼 읊조린 ‘사명이니까’ 그 말이 우주를 깨운 다. 산모롱이 돌아 주일학교 가던 보잘것없는 내가, 또 다른 나로 지금 여기, 이대 로의 모습으로 서 있음에 감사하다. 부족하고 못난 나를 지금까지 사용해주신 것 도 너무 감사하다. 유년기의 행복한 순간, 청소년기의 방황과 좌절,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숨 가쁘게 살았던 시간들, 때때로 밀려든 풍랑 속에도 주님은 늘 거기 있었다. 돌아보니 나의 이름은 늘 불리어지고 있었다.


은혜의 자리 한정례 권사

“예수님을 믿어야 해요. 교회 나갑시다.” 결혼 후, 남편은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로 주면서 교회에 나가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십자가 목걸이를 차마 목에 걸 수가 없어 성경책 속에 넣고 다니다가 교회 안에서 잃어버렸다. 처음 가는 새벽 예배는 목걸이를 찾기 위해 나간 것이었다. 새 벽 예배를 드렸지만 온통 목걸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도 못하고 정신이 없었다. 의자 밑이며 사이사이를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의자만 탓했다. 왜 이렇게 길고 크고 무겁냐며, 아무리 움직이려 해도 미동도 하지 않는 의자를 탓하며 불평 하고 투덜거렸던 일이 생각난다. 일상 속에서 의자는 피곤함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준다. 긴 의자에 앉아 있 으면 피곤함이 사라지고 새 힘을 얻는다. 생활 속에서 다툼이 있을 때,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할 때 교회로 가서 긴 의자에 앉는다. 조용히 묵상하며 앉아 있노라면 평화가 깃들고 사랑의 마음이 생긴다. 철야기도 한다면서 의자 위에서 깊은 잠에 빠져 겸연쩍고 미안했던, 허리와 등이 아파 의자에 기대 아픈 다리를 쭉 펴고 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능성 의자가 되기를 바랐던, 때로는 얼굴을 묻고 한없이 울었 던,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그곳 그 자리 그 의자 위에 머물러 함께 하셨다. 어느 교 회 처마 밑에 버려진 긴 의자는 오고 가는 성도들의 작은 쉼터가 되고 한 잔의 커 피가 거리의 카페를 연상시켜며 다양한 용도로 섬김을 다 하던 의자. 먼지가 묻고 칙칙하여 긴 역사를 말하듯 수많은 사건 수많은 기도를 듣고 해결하며 열리고 풀 리고 응답하여 복으로 바꾼 자리 그 의자. 주님 오늘도 우리시민교회는 시대에 맞게 예쁘고 세련된 의자가 주님의 은혜와 십 자가의 능력을 보게 하네요. 은혜의 그 자리 사모하며 나갈게요. 감사해요, 주님!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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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발전위원회를 시작하며 박찬수 집사

성장하는 교회에서 그다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어렵지만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시민교회 발전위원회를 시작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기대 이상으로 채워져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저 복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리스도의 생명의 씨앗 이 있는 이곳에, 살아 움직이는 힘이 있고 성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 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이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어차피 내가 하는 일도 우 리가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 성장이 아닐지라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합 니다. 사람이 늘어나고 더불어 재정도 늘어나고. 그래서 더 많은 사역을 하면서 지역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거나 사람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도 핑계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지역 사회에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성장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획할 필 요도 없다는 말이지요. 좋은 목사님과 교역자들, 좋은 성도들과 함께 하고 있어 서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계획 세우고 고생해서 겨우 성취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 라, 교회의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냥 기쁜 마음으로 매주일 교회 나와 함께 예배하는 것. 눈에 보이는 번듯한 결과물이나 숫 자 목표들에 매몰되지 않고, 한 하나님을 고백하는 좋은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서로 사랑하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 비전이나 계획은 아마도 이 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다음 세대와 또 아직 얼굴도 모르는 지역의 누군가에게 함께 예배하고 싶은 교회를 지금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 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예배하고 싶은 것처럼, 여기 와서 형제를 만나는 게 행복한 것처럼, 그들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의 끝에서 후회를 줄일 수만 있다면 윤주원 집사

결혼 서약을 하면서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겠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 는데 그에 대한 중간중간의 평가는, 늘 보는 아내 얼굴을 보면 얼마나 반대로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여보 디스 하는 거 아니야 ^^) 할 수만 있다면 아이에게 좋 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실상은 하루에 눈뜨고 얼굴 마주하기도 어려운 그런 손 님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부모가 되어 보면, 아이를 갖고 품고 낳아 기르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강요되는 지 알게 되는데 그 모든 건 사랑이란 이름으로 덮어진다. 그런데 자식은 그 받은 사랑을 답답함과 짜증과 이해 못함과 서운함이란 방법으로 부모에게 표현한다. 그 것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지금 좀 힘이 없고 이제는 나를 도와주는 입장이 아 닌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끔 희생하신 분들임에는 변함이 없는데. 나를 지으시고 지금까지 이해할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사랑으로 나와 늘 함께 하 시는 하나님. 죄를 지었으면 그냥 하찮은 피조물로써 벌 받도록 하시면 되는데 그 냥 두실 수조차 없는 성품 때문에 가장 값진 것을 희생시키신 하나님. 늘 생각한 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 그만 끊고 돌이켜야 한다. 어디까지 하나님 앞에 이기적 인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결국 하나님 용서해주실 거고 천국 갈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어떻게 그렇게 확고한가.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데 그 끝에서 후회를 안 하겠다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그 후 회를 어떻게든 줄여보고 싶다. 가족과 부모와 이 세상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언 젠가 닥칠 그 끝 지점에서 후회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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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고백 이은혜 권사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 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 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 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 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 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아가서 2:10~14>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날에 아가서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낀 다. 난 너무 무지하고 어리석은 여인인 것 같은데 주님은 나를 이토록 예쁘고 사랑 스런 모습으로 부르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 밀려오며 가슴이 먹 먹해지고 눈시울이 젖는다. 짧은 인생 살며시 뒤돌아보면 참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전쟁처럼 겪으면서도 살아 낼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항상 부르시고 붙들어 주시는 손길을 내밀어 주셨기 때 문이다. 남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나만의 바위틈에서 웅크리고 기진맥진하여 주님을 신음하듯 부르던 날들이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일어나 함 께 가자고 하신다. 그리고 순종할 때 크고 은밀한 일들을 경험케 하셨고 바위틈 낭 떠러지에서 일어나 나올 수 있게 해주셨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며 주님의 손을 잡고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이 땅 의 삶을 잘 살아 내리라 다짐해본다. 주님은 예배하며 주님 안에서 교제하는 우리를 아가서의 여인처럼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화사한 이 봄날에 우리시민교회의 성도님들과 함께 주님의 아름다 운 신부로서 살아가고 싶다.


아는 것과 본다는 것 김성배 집사

요즈음 사계절은 이른 여름과 더운 여름, 덜 추운 겨울과 추운 겨울 같습니다. 봄 도 없이 나무 가지에 올라온 새순은 놀람을 줍니다. 메마른 겨울가지였던 것이 어 느새 잎새의 모양을 갖춰 무형인 시간의 실체를 보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 이미지의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젊은 20대의 모습이지 않나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 속 나이는 20대였습니다. 늙어간다는 건 상식일 겁니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늙은 모 습을 그려 본 적은 있나요? 제가 경험한 노화, 노안이 진행되면서 알 수 없는 상실 감이 들더군요. 쉽게 눈이 아프고 안경 없이는 책도 읽을 수 없는 불편하고 생소 한 경험을 하며 노인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힘없이 굽은 허리 와 처진 어깨, 검고 메마른 얼굴과 드문드문 올라온 하얀 수염, 나이테 같은 이마 의 깊은 골들, 강남 가로수길 보다는 탑골공원이 어울릴 모습, 햇살 좋은 벤치에 앉은 모습 등등. 물론 다른 상상을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 자신도 노인이 된다 는 걸 보았습니다.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하는 그 시간을 보았습니다. 이 일을 통 해서 저는 머리로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라 보았을 때 비로소 아는 것임을 알 게 되었습니다. 유레카의 감동이 끝이 아니듯 행함으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요즘 나이 드신 어 른들에게 자리와 기회를 양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틀렸다가 아니라 배려를 통해 나누자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사랑하 라’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입니다. 질서라는 것은 소수의 작은 불편이 다수의 평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 의 파괴는 인간의 작은 편리함이 다수의 위협으로 조금씩 자라게 하여 무너진 사 계절의 질서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향합니다. 남극 빙하의 무너짐과 같이 무너 지는 질서를 보시길 바랍니다. 아는 것을 행함으로 보여지길 바랍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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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음 본받아 김연희 권사

나는 아주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유달리 몸이 약한 탓에 학교에 결석하는 날 이 부지기수였다. 워낙 작은 섬이라 병원이나 약국 같은 의료시설이 없어, 부모님 은 나를 점집으로 데리고 다니시곤 하셨다. 내 기억으로 마을에는 성도도 없이 목사님 부부만 예배를 드리던 교회가 하나 있 었다. 내가 열 살 되던 해, 육지에 있는 교회 청년들의 봉사활동으로 여름성경학교 가 열리게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을 아이들 과 조별로 나뉘어 함께 찬양도 배우고 예배를 드렸는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여름성경학교 마지막 날 조별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다. 우리 조 선 생님은 나에게 대표로 찬양을 하라고 하셨다. 유일하게 아는 찬양은 ‘고요한 밤 거 룩한 밤’ 뿐이었다. 떨려오는 마음을 부여잡고 처음으로 용기 있게 찬양을 불렀다. 무더운 여름 밤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들이 더 반짝거리게 느껴졌다. 나는 2등으로 공책 2권을 선물 받았고, 그날의 여름 밤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미소 짓게 만드 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후 성인이 되어 서울로 올라오고,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타지 에서 홀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외로움이 느껴질 때면 주님께 하염없이 기도 하곤 하였다. 어느 날은 너무 외로운 마음에 ‘주님 다들 부모나 형제들이 중보자가 되어 기도해주는데 누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나요?’ 물으니 주님은 불현듯 어릴 적 만난 여름성경학교 선생님을 떠오르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그 작은 인연을 기도의 씨앗이 되게 하시어 지금의 내가 주님을 구주로 모시고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 그 은혜를 생각하면 늘 한없이 감사하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 마음 본받아, 나에게 맡겨주신 교사 직 분을 겸손히 기도하고 사랑하며 섬기기를 소망한다.


사랑스런 유치부 이돌연 집사

봄날이 되면 모든 풀과 나무는 생기가 돋는다. 온통 연둣빛으로 살아 꿈틀거린다. 주일 아침 유치부의 모습도 살아 꿈틀거린다. 뛰어들 듯 신발을 벗어던지고 기도 무릎 자리에 앉는다. 어떤 기도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하나님 앞에 예배 잘 드리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 같다. 찬양으로 예배를 준비할 때면 아이들은 온몸과 맘을 다한다. 쿵쾅쿵쾅, 폴짝폴짝 땀 흘리며 소리 높여 찬양하는 모습은 기쁨이 충만하다. '나는 예배자입니다'라는 찬양을 부를 때면 아이들 율동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전의 찬양 모습과는 180° 다른 태도로 경건과 거룩함이 묻어난다. 성령 충만한 모습이다. 말씀 시간 그 진지한 눈빛과 숨소리는 말씀 전하는 전도사님을 흡입할 것 같다. 십자가에 피 흘 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2주간 나누어 전했을 때는 '아~~'하며 아쉬워하던 모습은 아직도 감동으로 남는다. 또 매 달 하는 말씀 암송을 종알종알 외울 때마다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하나님의 지혜로 잘 자라게 해 달라는 기도를 저절로 하게 된다. 아직은 많지 않은 숫자로 주님께 예배드리지만 유치부는 주님 나라를 확장하는 든든한 복음의 씨앗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 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실 것임을 믿는다. 매주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반갑게 안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고 사 랑의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사랑을 나 누어 줄 줄도 안다. 그래서일까? 유치부 아이들은 사랑을 잘 나누어 준다. 매주 사 랑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나를 꼭 껴안아준다. 이 얼마나 행복한 선생님인지, 오늘 만큼은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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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황정금 집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간과하며 지낼 때 가 많습니다. 함께 할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헤어지고 나서야 그 시간의 소중함을 발견하곤 합니다. 망우리 고개 넘으면 어머님 집이 있습니다. 어머님을 보낸 후 망우리 고개 넘어가 는 차 안에서 펑펑 운 적이 있습니다. 어머님 집 앞을 지나는데 이제 어머님이 계 시지 않는다 생각하니 너무나 허전하고 슬펐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십만 개의 낱말 중 사랑과 기쁨, 후회와 용서, 감동과 눈물, 감 사와 아픔 등을 동시에 안겨주는 단어는 어머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니란 말 은 부르기만 해도 콧날이 시큰해집니다. 부르기만 해도 편안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시부모님을 모두 보내고 첫 어버이날을 맞았습니다. 이십여 년 동안 한 해도 빠짐 없이 선물과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뵈었는데, 이제는 찾아뵐 수 없다는 생각에 마 음이 허전했습니다. 아버님은 교편생활을 했습니다. 결혼 후 시작한 사업이 실패 로 돌아갔고, 살림이 어려워져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작고 여린 어머니는 생계와 육남매를 키우기 위해 강하고 억척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했습니다. 자식밖에 몰랐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힘들고 모진 세월 을 견뎠습니다. 육남매 다 키우고 가르치고 출가시키고, 노년엔 병과 씨름하며 또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인색 했던 제 모습이 후회와 아쉬움으로 밀려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 된 것이 참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살아계실 때 잊고 있었던 어머니 자리, 사랑과 희생과 인내의 자리였음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우리 선생님 류선호 집사

스승의 날을 맞아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세대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가끔 말씀해주시지만 고학년 반을 맡아 듬직 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재치 있는 아재 개그로 분위기를 띄워주시는 김성배 선생 님, 아름다운 반주로 예배를 풍성하게 채워주시고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채워주시 는 이혜정 선생님, 명확한 판단과 빠른 결정으로 모임이 원활히 진행되게 도와주 시고 바른 지도로 아이들을 이끌어 주시는 안문희 선생님, 열정적인 찬양과 몸을 사리지 않는 율동으로 긍정 에너지를 뿜어주시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장 은영 선생님, 아이들의 눈높이로 소통하시고 어려움은 같이 고민하고 잘못은 바 로 잡아주시는 김수근 선생님, 처음 교사의 소명을 받아 아이들을 어려워하면서도 사랑으로 한 명, 한 명 눈 맞춰주시고 선생님들의 빈 곳을 메워주시는 김은희 선생 님, 바쁜 사회초년생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해주시는 김효은 선생님, 부서의 살림을 맡아 꼼꼼히 챙겨주시는 김민경 선생님 그리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이들을 바로 세워주시고 질문을 통해 하나 님의 깊은 사랑을 묵상하게 인도해주시는 최승현 전도사님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묵묵히 교사의 직분을 감당하여 주시고 한 생명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시는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초등부를 섬기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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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를 위한 기도 이덕영 집사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하는 것 말고는 믿음생활을 배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별 로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날마다 말씀 읽고 기도하기를 배웠습니 다. 예배에 성실했고,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저 단순히 종교적인 생활을 하는 것, 그리고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 정도로 믿 음의 세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신앙적인 고민은 믿음의 깊은 체험도 뜨거운 열정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원의 확신도 신앙고백도 있는 것으로 볼 때, 분명 믿음은 있는 것 같은데 믿음이 어떻게 삶이 되는지에 대해 잘 몰랐고 어려웠습니 다. 단지 꾸준히 말씀, 기도, 예배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더 뜨거운 것, 멋진 것을 갈망했고, 비전, 열정, 뜨거움, 감격, 체험 등이 부족 한, 단조로운 믿음생활을 아쉬워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세상과 부딪히고 갈등하며 시시한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 속에서 믿음을 사용하여 사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삶이 되는 배움과 실천 속에는 믿음의 위대한 투쟁과 승리, 놀랄만한 체험과 간증이 있 기보다는, 멋없는 일상 속에서 그저 기록된 말씀대로 주님과 나를 인정하는 것, 약 속을 신뢰하는 것, 순종해보는 것, 그리고 삶의 이야기와 문제를 들고 기도의 자 리로 나아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호기로움 속에서도 부모님을 따라 꾸준히 말씀과 기도생활을 한 것이 믿음이 삶이 되어가는 길의 큰 양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기도제목은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바르 게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이 단지 뜨거운 체험으로, 순간의 열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순히 그리고 꾸준 히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부 주교는 즐거워 이우정 집사

작년 말, 2부 주교 부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망설 이다 맡은 2부 주교 부장 자리,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매주 첫 주는 이강순 권사님의 글쓰기수업, 동시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며 보낸다. 둘째 주는 장은영 집사님의 연극수업, 옷을 적셔가며 몸으로 목소리로 애써주신 다. 셋째 주는 만들기와 요리를 번갈아 가며 강에스더 집사님과 내가 들어간다. 준 비물도 많고 집에서부터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싫은 표정 하나 없이 해주는 집사님. 요리시간은 아이들이 만들어 시식까지 한다. 여전도 회원들의 도 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너무나 감사하다. 넷째 주는 김혁 집사님의 스트레칭 겸 체 육, 한 민 선생님의 애니메이션 시간이다. 처음에는 만화를 그리라는 얘기에 당황 하던 친구들이 지금은 한 장으로 부족해 뒷장까지 연결되는 그림과 이야기를 엮어 술술 발표하는 걸 보면 어디 가서 이런 만화를 그려보겠나 싶다. 이제 대학 1학년 인 민이에게 부담을 준거 같아 미안하지만 민이가 그려주는 케리커쳐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에 행복이 묻어난다. 다섯째 주는 그때그때 상 황에 맞는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매주 각 은사 있는 분들을 섭외해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점심 식사 후 1시간을 유 용하게 보내고 있다. 문화센터 명 강의와 비교할 수 없는 수업을 만들겠노라, 다짐 하며 2부 주교가 자연스럽게 소문나서 전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몇 명의 선생님들만으로 어렵기만 하다. 요즘 들어 예비 중등 친구들이 2부 주교를 땡땡이 치고 어디 좋은 데를 간다는 제보가 들린다. 중등부 가면 오고 싶어도 못 올 자리, 여러분 제발 돌아와…. 각양의 은사를 가진 성도님들을 항상 기다리는 2부 주교. 은사 있는 분이 겸손하게 있으면 옆에서 알려주는 센스를 언제나 기다린다. 주님의 마음으로 보는 더욱 알 찬 프로그램이 많아 나날이 발전하는 2부 주교 되길 기도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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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워서 남 줘야 하나 박수용 집사

노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공부보다 친구들과 축구 시합하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공이라고 해봐야 그저 주먹보다 조금 큰 고무공이 전부였지만 이웃마을 또는 옆 반과의 축구시합을 자주 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 비로 소 서둘러 집에 돌아옵니다. 부모님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숙제는 없느 냐? 노는 것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공부해서 남 주는 것 아니다.” “땡 땡 땡” 흘린 땀도 씻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들어온 학생들에게 선생님도 한 말 씀하십니다. “공부도 재산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라며 분위기를 잡고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 지난 40여 년의 교육을 돌이켜 보면, 탐구학습, 자기주도 학습, 열린 학습, 수월성 교육, 영재교육, 혁신교육, IT교육, 융복합 교육, 요즘 4차 산업교육에 이르기까지 경쟁력 제고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남을 이기는 교육입니다. 그 결 과 국민소득 3만 불을 바라보는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여전히 하위권이라는 사실과 자살률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국민소득 5만 불, 10만 불 일지라도 결코 행복지수는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 같습 니다. 치열한 경쟁과 욕심 때문입니다. 비록 모두가 리모컨과 스마트폰을 손에 달 고 살고 있지만 편향된 빈부격차, 성인병, 공해, 자연파괴는 더 많이 늘고 있습니 다. 우리 자녀들을 불행의 소굴로 몰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주셨습니다. 즉 배워서 남 주 는 교육을 주신 것입니다. 주님 뜻대로 양육되기를 바라며 우리에게 자녀를 위탁 해 주셨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교육이 우리시민교회 주일학교에서부터 더 많이 자라나기를 소원합니다.


이삭의 방 정찬석 집사

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2층이라 계단을 올라 복도를 걷고 있 는데 어디선가 찬양소리가 들렸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가장 편 안한 곳에서 홀로 찬양하는 남자 목소리는 여유롭고 은혜로웠다. 감사하게 나의 일터에도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전 한적한 시 간에 커피와 함께 듣는 찬양은 언제나 참 좋다. 세상일을 잠시 접어두고 귀 기울이 는 가사 한절 한절의 은혜는 감동이고 눈물이다. 내 안에 온전한 기쁨과 평안이 찾 아든다. 나의 감정이 욕심으로 분주해질 때면 조용히 그 자리로 불러 앉히는 주님, 그 자리는 찬양과 기도로 나를 다스리고 회복시키는 충전소가 된다. 작년 이맘때, 교회 5층에 이삭 남전도회 방이 만들어졌다. 칠판이 있고 아이들 교실로 사용하던 방이라 아담하고 편안했다.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고 정이 갔다. ‘아~~ 형제들을 위한 아버지의 선물~~ 기도의 방이구나!!!’ 예배와 식사를 마치고 형제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커피를 준비하고 한 주간의 삶 을 나누며 교제한다. 한동훈 집사님의 찬양 인도로 이삭 형제들은 교회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부족한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한다. 세상 한가운데 서있 는 형제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음을, 살아온 세월만큼이 나 인생의 무게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고 만만치 않음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하 루도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허물은 보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신다. 이삭의 방이, 5층 모든 방이, 온 교회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의 불 로, 성령의 불로 타오르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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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감사합니다 송채란 전도사

기쁜 마음으로 사역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반드시 구리이기를 바라며 시간 이 날 때마다 차로 돌며 기도했다. 기도 응답으로 우리시민교회에 온 지 2주가 되 었다. 순간순간마다 감사기도를 올린다. 새벽 눈을 뜨면서부터 ‘주님 감사합니다.’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하면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들을 살피고 생명의 양식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하며 성경을 본다. 초등부 아이들도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교사들도 한 마음으로 직분을 잘 감당하려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새가족부는 이제 틀을 만들 어가는 중이다. 권사님들 집사님들… 모두 평안하다. 삶에 여유가 있고, 주님을 향 한 열심이 있으며, 헌신의 향기가 느껴진다. 사역하러 왔는데, 나 자신이 치유받는 중이다. 남편도 아이도 내 얼굴 자주 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그동안의 사역을 주님께서 기뻐해 주시고 보상해 주신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평안한 마음으로 주의 일을 감당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요셉을 묵상하며 그가 어느 시점에 형들을 용서했을까, 생각했다. 형들에 의해 애 굽으로 팔려가서 종살이를 하고, 가족이 있었지만 고아처럼 생활하고, 어려운 일 이 생기면 마음이 힘들 텐데, 열심히 일한 것을 인정받아 주인의 모든 소유를 관리 하게 된다. 또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고, 바로의 눈에 들어 그의 인장 반지까 지 끼며 총리가 된다. 요셉이 종살이만 했다면 과연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요셉은 하나님을 의지했고 꿈을 가지고 있었다. 거 리낌 없이 바로를 섬길 수 있었고, 형들을 용서했다. 형들을 용서하려고 애를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따라가기에 바빴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꿈을 따라가기에 바쁘다. 주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이 있다. 요셉처럼 맡겨주신 일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할 때 주님께서 높여주실 줄 믿는다.


지혜로운 어머니 지혜로운 아내 신현남 권사

주일 아침 일찍부터 교사로, 반주자로, 찬양팀으로,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이곳 저곳에서 우리 여전도 회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69년생에서 75년생까지의 모임으로 가장 바쁜 시기요, 교회의 많은 부분을 맡고 있 는 전도회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는 식사 후에 차 한 잔씩을 들고 5층 전도회 방 에 모여 성경을 읽고 은혜받은 말씀을 나누기도 하고, 자녀들을 키우며 어려운 점 들을 털어놓고 지혜로운 어머니요 지혜로운 아내가 되는 길을 모색해본다. 어떻게 하면 사춘기의 자녀들을 지혜롭게 하나님의 자녀로 키울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는 가정을 꾸릴지, 어떻게 봉사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봉 사인지 등등. 자녀 교육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나의 경험담이 모든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맞는 것 도 아니고... 하나님은 각기 다양한 성품의 자녀들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는 우 리 자녀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린 기도할 수밖에 없다. 우 리 자녀들을 책임져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에 우린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바르게 성장시켜주세요. 그리고 저희 들에게 지혜를 주세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69-75년생들이 있으시다면 주일 점심식사 후 5층 라헬 방으로 오세요~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요.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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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최보연 집사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 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 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편 18:1~2) 한 달 전쯤 각 기관 임원들 톡 방을 연 강도사님께서 날짜까지 정해주며 러브레터 원고 청탁 글을 올리셨다. 그날부터 나의 부담은 깊어갔다. 어떤 제목으로 어떤 글 을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은 내 마음에 한 가득 걱정을 채워 넣었다.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매일, 다른 일로 잠시 잊고 있다가도, 내 차례는 아직 멀었다고 믿고 싶은데 하루하루 시간은 다가오고, 생각날 때마다 기도했다가 또 잊어버리고…. 그렇게 걱정을 안고 살았다. 수요일이었다. 오늘은 러브레터를 꼭 정리해야겠다, 고 걱정하는데 ‘나의 힘이 되 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찬양이 내 입술에서 저절로 흘러나온다. 내 앞에 닥친 숙제라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렸다가 지우고, 또 끄적거렸다가 지우 고, 그렇게 보내던 며칠이 지나고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 내 입술을 통해 주님은 그렇게 주님 향한 사랑을 고백하게 하신다. 나는 사소한 것부터 온갖 걱정 근심 다 이고 사는 사람이다. 뭔가 힘든 일이 있으 면 고민하지 말고 기도부터 해야 하는데 고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 데 그렇게 힘들게 산다. 그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이렇게 주님 이름 한 번 부르면 되는데 말이다. 정말 기도하면 내 방식 말고 주님의 방식으로 해결해 주실 텐데, 주님이 주신 길은 따로 있을 텐데 혼자 다른 길로만 가려고 한다. 주님 방법대로 살 수 있길, 내 안에 더 큰 믿음이 자랄 수 있길 소망한다.


고맙다 사랑한다 문석준 집사

“규빈아 선빈아… 늦었다. 빨리 일어나!” 주일 아침은 최보연 집사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저도 그 소리에 깨어 비몽 사몽 출발, 교회 도착 후 5층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제가 올해 처음으로 봉사 하게 된 중고등부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엄청난 부담감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했습니다. 교사 직분을 감당하기에는 나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부족하여 이 직분을 내려놓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몇 달이 지났다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아직도 이 자리에 내가 있어도 되는 건지 문득문득 부족한 마음에 몸을 사리게 되지만 과분할 정도 로 아이들은 제게 사랑을 보내줍니다. 너무나 부족한 나의 모습이 저토록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나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라는 것인지 아직 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저의 중고등부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좋아서 예수 님이 좋아서 나름 열심히 다녔던 중고등부 시절의 저를…. 그리고 제게 스스로 이 야기합니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신앙생활을 잘 해보자고 말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 현아! 영건아! 원빈아! 선생님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6개월 동 안 잘 따라 주고 많은 도움 줘서 고맙다. 남은 6개월도 하나님 사랑 안에서 서로 알 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반 사랑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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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정규현 (대학청년부)

주인공 맥 필립스의 막내딸 미시가 가족 여행 중 유괴되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 이 일어납니다. 맥은 충격으로 가정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자신의 삶조차 온전 하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또한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나가며 신앙을 지켜온 맥은 죄 없는 딸이 유괴되어 죽게 되도록 내버려 둔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하 나님과의 골이 깊어지고 피폐한 삶을 살아가던 맥은 ‘파파’라 부르는 하나님으로 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하나님은 맥을 그의 딸이 살해된 오두막으로 초대합니다. 삼위일체인 성부, 성자, 성령이 각각 인간의 형태로 출현하고 맥은 세 사람과 길고 도 심오한 대화, 때론 격렬한 토론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과 맥과의 깊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두막은 딸이 유괴되어 살해된 흔적이 있 던 장소임과 동시에 맥을 치유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도대체 왜? 살아가면서 꼭 한 번씩은, 어쩌면 지금도 이런 생각을 마음속 깊이 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영화 ‘오두막’을 보고 하나님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원망했던 기억을 떠올렸 습니다.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고 시기했던 마음도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나의 판단과 가치관이 중심이 되어 생각했던 것도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하나님 앞에 제 자신을 솔직하게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오두막’을 보고 마음속에 감춰온 하나님과 나만이 알고 있는 마음의 짐과 죄를 내려놓는 계 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김용준 집사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하나님을 만난 후 나의 인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살아오면서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던 의문이다. 그러나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왜냐면 내 인생은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하나님을 만난 후 크게 변화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이전과 같이 내 뜻대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았다. 나는 나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일도 가정생활도 아이들의 양육도 전부 나의 노력과 나의 수고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너의 인생의 주체는 ‘너’가 아닌 바로 ‘나’라고. 그리고 네가 주체인 삶을 내려놓고 내가 주체인 삶을 살아가라고 하신다. 힘든 일이다. 아니 입 으로는 내 인생의 주체가 하나님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항상 내가 중 심이 되고 주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너와 네 가족이 살아 가는 것이 전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 가족들이 아무 사고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모두 내 의 지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은 많이 험악하여져서 어떤 일이 나와 내 가족들에게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가면 아무런 문제 없이 나와 내 가족들은 늘 그 자리에 항상 기다리고 있다. 하나 님은 이것이 은혜라고 말씀하신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정말로 나에게 소중하다는 것을 하 나님은 깨닫게 해 주셨다. 그러면서 주님은 나에게 ‘걱정하지 말고 나만 바라보고 따라와’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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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박소은 (초등2부)

저는 매일 하루에 4권씩 문제집을 풀어요. 좋아서 즐겁게 풀 때도 있지만, 풀고 싶 지 않아서 끙끙댈 때도 있어요. 쉬운 문제는 빠르게 푸는데, 어려운 문제는 그렇 지 않아요.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싫고, 괜히 다른 생각만 하게 돼요. 그렇지 만 낑낑대고 끙끙거려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을 때는 기분이 좋고 뿌듯하고 보 람을 느껴요.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혹시 하나님도 나에게 여러 문제를 주시는데, 내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나님은 나를 위해 여러 가 지로 슬퍼하셨는데 나는 그런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엉뚱한 곳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용서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매일 아빠, 엄마 속 을 썩이고 동생이랑 싸우거든요. 정말 가끔 아주 가끔은 제가 동생보다 철이 없다 고 생각될 때도 있어요. 궁금해요. 하나님이 내주시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으면 보람을 느 낄 수 있을지…. 아마 문제집의 문제를 맞힌 기쁨과 보람보다 100배 큰 뿌듯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이 문제를 내주실 때 이상한 곳을 보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문제! 앞으로는 그 문제를 소중히 여기는 제가 되고 싶어요. “하나님, 감사해요!”


믿고 맡기는 삶 이덕영 집사

중고등부 여름 신앙 캠프, 소돌 해변에서 불법영업의 피해를 보기 직전이었습니 다. 햇빛도 없는 날씨에 파라솔을 강제적으로 이용하라니요? 온몸에 문신한 청년 들이 기웃기웃... 행여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는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해 를 끼칠까 노심초사... 말은 통하지 않았고 협상의 여지는 없었으며 돈을 지불하거 나 아니면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때 마침, 한동훈 집사님이 오셨습니다. 한순 간에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공짜 파 라솔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뒷일은 어른들에게 맡기고 바다로 뛰어가는 아이들처럼, 간절히 찾으면 하나님을 만날 것이라고 단순히 믿고 구했던 아이들처럼, 졸음과 4시간을 사투하며 운전해 야 했던 차에서 아무 근심 없이 잠을 자던 아이들처럼, 그저 맡기고 가만히 서서 한 집사님의 '민중의 지팡이'됨을 몸소 느꼈던 것처럼, 그렇게 맡기니까 가벼웠고 믿으니까 즐거웠습니다. 여름 신앙 캠프를 통해 믿고 맡기는 삶을 배웠고, 중고등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듯합니다.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힘껏 준비하되 준비 이상의 영역- 은혜, 연합, 안전-은 하나님께 맡겨드리니,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방법으로 가장 선한 일들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주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탭댄스처럼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 했지만, 믿고 하나님의 리듬에 맡겨드리니 가장 신나는 춤이 되고 있었습니다. 부 장교사를 맡게 되면서 지난 7개월간 "아니 내가 어쩌다가?"를 수없이 되뇌었지만, 이제 염려를 그치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겠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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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만난다는 게 뭐예요? 황수희 집사

첫 아이를 키우며 예쁘다는 감정보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시댁에서 혼자 육아를 시작했고, 남편은 그때 잠시 외국에 나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매일 저녁 컴퓨터 화면에서 만나 는 존재였고 가끔 다녀가는 방문객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시집살이도 낯설었고 아기 키우기도 어설펐던 엄마는 아이의 작은 잘못에도 기다 려주고 이해해주는 관대함보다 육아 책에서 섭렵한 정형화된 훈육과 엄한 잣대가 항상 먼저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아이가 참 예쁘고 반듯하다는 주위의 칭찬이 나 쁘지 않았던 엄마였기에 아이를 잘 키워왔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사자가 어 린 짐승을 잡아먹는 사진을 보며 "이 사자는 매운 고기를 먹는다."라고 색다른 표 현을 해주었던 세 살 아이는 어느새 열세 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엄한 틀이 좁 고 답답했다는 듯 어쩌면 다른 모양의 틀을 만난 듯, 아이는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모양새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낯선 아이의 모습은 아빠에게도 무방비 속수 무책일 뿐입니다. 아이의 모양을 엄마의 마음에 맞게 오려내는 육아법 대신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 으로 기도하게 하십니다.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듯 만들어온 모양새 따위는 버리 고 아이를 자유롭게 하라는 마음도 주셨으며, 아이가 받았을 상처도 살피게 하십 니다. 넉넉함도 느긋함도 준비되지 않은 엄마는 말없이 믿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부모의 통제가 아닌 그분의 통치만을 바 라며 기도가 깊어질 때 새로운 믿음의 관계가 생길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게 뭐예요?” 세 살 꼬마처럼 새삼스럽게 질문하는 아이, 이 의 문의 질문이 가장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는 응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 니다.


나의 유익 임옥순 집사

“걱정이 깜깜하게 내 앞을 가리면 기도해요~~~♪♪♪” 우렁차고 맑은 서진이의 목소리, 수줍은 윤우 목소리, 똑 떨어지는 준희 목소리, 목사님 딸 은채 목소리, 석지훈 같은 동연이 목소리, 엄마 닮은 수민이 목소리…. 목을 쭉 빼고 봄날의 꾀꼬리처럼 조화를 이루며 찬양하는 초등 1부 아이들을 보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고 눈에서 하트가 마구마구 나온다. 2016년 11월 즈음, 차 한 잔 하자는 황정금 부장 집사님의 문자에 걱정 반 의문 반 의 마음으로 만났을 때 교사로 섬겨주기를 권유하셨다. 중학생 시절 지하 개척교 회에서 유치부 정원 6명을 섬겼던 경험 외엔 교사로서는 경험이 없던 나, 교사보다 는 성가대와 찬양단으로 섬기는 것이 더 기쁘고 즐거웠었다. ‘교사가 부족해서 그 런가 보다~. 주일에 조금 일찍 일어나 집에서 나가면 되지 뭐~~.’ 하는 가볍고 쿨 한 마음으로 1월부터 초등 1부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처음엔 데면데면했 던 아이들과 친해지기를 기다린 시간들…. 각자 개성과 신앙관과 생각의 다양함을 보며,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을 알아가듯 아이들을 알아 가는 시간들이 기쁘고 행복하다. 교회 안에서도 3D 부서가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 중 교육부서가 있었다. 거기에 왜 교육부가 속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직장에서도 아이들에게 받는 에 너지가 있지만 주일학교 아이들과의 시간은 금보다 귀하고 나에게 유익이 된다. 나는 날마다 하나님께 구한다. “하나님 저 교사 자리 놓치지 않을 거예요.”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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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쓰는 편지 제은향 집사

얼마 전 8개월이 된 사랑스런 내 딸 예나야! 이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엄마야. 생명을 잉태한다는 건 세상 그 누구도 대신 져주지 않을 무거운 책임감을 평생 자 원하여 지는 것이더구나. 그러나 그 속에는 참 신기하게도 가장 순수한 행복이 깃 들어 있더구나. 죄인이 죄인을 낳는 일은 인간의 최대 비극이자 씻을 수 없는 죄의 값일 거야. 그런데 어째서 이 형벌이 그리스도인에게는 거룩한 사명으로 탈바꿈되 어 이토록 예수님을 묵상하게 하는지, 이 비밀스런 은혜를 언젠가는 우리 예나도 알게 되리라 믿으며 엄마는 기대한단다. 우리를 대신해 죽으심으로 죽어있던 우리의 영혼에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생각하 며, 엄마는 서른셋 평생에 비로소 진짜 사랑을 배워가고 있단다. 다른 이의 필요 를 위해 나의 필요를 미룰 줄 알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고통 중에라도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면 끝까지 인내하고 순종하는 것, 사실 이건 모두 예수님의 성품이구나. 근본적으로 이렇게 살 수 없는 존재인 엄마의 죄인 됨을 깨닫는 동시에 그런 엄마 에게 하나님이 아버지 되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엄마는 자주 울컥하 며 고백하게 되네. 예나를 만나고서 엄마는 자녀를 품으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 음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예수님 의 삶을 앞으로의 시간들에 새기며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되었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자꾸나! 사랑하는 딸 예나야. 부디 우리 딸의 이름 뜻대로 생명의 근원 되신 예수님을 붙잡 고 이웃과 예수님을 사랑하는 딸이 되길 기도해. 사랑해 예나야


인장일까 목장일까 장인숙 권사

나이가 많은 분을 부를 때 ‘어른’ 또는 ‘어르신’이라고 한다. 어르신이란 남의 아버 지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요즈음에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나이가 많은 어른을 높여 부를 때에 자주 쓰기도 한다. 엊그제 노옥순 권사님이 천국으로 가셨다.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나라로 가셨지 만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뵐 수 없기에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쉽게 떨쳐버릴 수 가 없다. 노 권사님은 어르신이었다. 그냥 우리들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셨다. 우리시민교회 안에 조용히 서 계신 것이 바로 그늘이 고 보호막이고 든든한 후원자이셨던 것이다. 우리에게 항상 큰 나무가 되어 주셨 기 때문이다. “인장은 지덕이요 목장은 지해”라고 하시며 시댁 어르신이 일러주신 기억이 문득 되살아난다. 나무는 큰 나무일수록 그늘이 더 넓게 있기 마련이므로 큰 나무 밑 에서는 어린 나무나 풀들이 자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목장(木長)은 지해(之害) 또는 지패(之敗)라고 한다. 그렇지만 어른 즉 훌륭한 어르신(人長) 밑에는 많은 제 자들이 따른다고 한다. 훌륭한 어른의 가르침을 받아 뛰어난 제자로 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시민교회는 인장이 많은 교회인 것 같다. 교회 안에 가만히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어린아이가 부모 옆에 있으면 마냥 든든 함을 느끼듯이. 말없이 기도하며 봉사와 헌신으로 섬김을 다하는 어르신들의 숨은 모습들이 알려 진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자만하며 오만했던 나 자신의 모습들이 죄스럽 기만 하다. 부모를 떠나 허랑방탕하며 그렇게 당당하던 그 모습이 돼지 먹이 쥐엄 열매가 간구될 때, 비로소 자신을 바로 보게 되는 탕자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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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매어 주시는 하나님 구자랑 성도

바이블키를 시작하고 성경책 읽으랴, 숙제 해 가랴, 채점해서 틀린 개수 써내랴, 핵심 나눔 하랴, 정신없이 6개월을 보내고 여름 방학을 맞았습니다. 신약을 공부 하는 동안은 틈나는 대로 성경 읽고, 갓피플 통독 듣고, 설거지하면서 찬양도 따라 부르며 바쁘게 사회생활도 믿음 생활도 했습니다. 방학 동안 너무 놀았나 봅니다. 가볍게 간 2학기 첫 개강 창세기 50장을 1차시에 끝 내다니, 그것도 6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소제목을 붙여 신대원 강의하듯 설교하 시는 전도사님. 또한 2차시의 분량 창세기 50장 문제풀이 숙제와 3차와 4차로 나눠 해야 할 출애굽기 40장을 한꺼번에 또 다 풀어야 합니다. 너무 논 탓인지 2학기의 시작은 너무나 혹독했습니다. 일단은 3주 차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1~2주 차 창세 기 숙제는 시간 있을 때마다 하자. 9월이 가기 전 까지는 해 내지 않겠는가? 하고 아주 길게 계획하였습니다. 공부에 게으른 저이지만 주님께서 홀로 두지 않고 등 뒤에서 역사해 주실 것을 믿 습니다.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으리란 확신도 듭니다. 하나님 말씀을 통해 하나님 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매일 만나고 의지하고 교제 하려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이 세상의 계산으로 1 2 3 4 5 6 7 8의 수라면 그 중 1의 사랑도 알지 못하고 0.1의 사랑도 나누지 못하고 사는 저의 죄를 하나님 아 버지께 바이블키 공부를 통하여 고백합니다. 오늘도 세상을 쫓아 살아가려 하는 저를 하나님 옆에 3겹~5겹으로 꽁꽁 붙잡아 매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의 자녀 되게 해 주심도 감사합니다. 제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성령 충만한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살아계신 하나님 이보라 집사

딱 작년 이 맘 때쯤이다. 나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어제까지 멀쩡하 던 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다. 어떤 병원 도 약도 소용없다기에 생사를 놓고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기가 막힌 일을 내가 겪 게 된 것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러브레터를 쓰고 있고 아기학교 부장으 로서 6기 가을학기 개강 준비를 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설명 불가한 말 그대로 기적이다. 살아계신 하나님 은혜다. 작년 말, 한창 병과 싸울 때 목사님께서 4월 개강하는 아기학교 부장직을 말씀하셨 다. 불가능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믿음으로 기도하자고 하신 목사님을 통해 지쳐있 던 나에게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할 목표와 기대를 주신 거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 말 기도한 대로 이루어져서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회복으로 4월에 개강한 5기 봄 학기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아기학교 부장이란 귀한 자리 로 섬길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고, 눈물이 났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나의 인생 가운데 확실하게 보여주신 주 님, 아기학교를 통해 사무엘과 같은 믿음의 아이들이 자라나며 함께 하는 부모님 들도 믿음의 뿌리가 더 깊어질 것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더욱 영적으로 성장하고 풍성한 아기학교를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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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 이인숙 권사

‘띠띠띠딕 삐이~’ 어? 이상하다? 문이 왜 안 열리지? 에공~ 우리집 번호를 눌렀네... 다시 ‘띠띠띠딕 삐리리릭~’ 카페 문이 열린다. 요즘 왜 이리 깜박깜박하는지, 마음과 몸의 박자가 맞지 않는 일이 자주 생긴다. 돌아보니 분주한 일상 가운데 카페 봉사가 끼어 있다. 우선순위가 뒤섞여 정신이 없는 것 같다. 무엇 때문에 바쁜 건지.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어느 새신 자의 기쁨에 찬 순수한 모습을 보며 '나도 처음에 그랬었는데' 라며 굳어진 내 모 습을 본다. 구원의 감격, 처음 사랑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마음이 굳어지고 차가 워진 것 같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 말씀 암송하는 게 기뻐서 새벽 예배 가는 전봇대 불빛 아래서 말씀 한 절 읽고 암송하며 걸어가고, 다음 전봇대 불빛에서 다시 한 절 읽고 암송했던 그 시절로…. 목사님 말씀대로 성경을 읽고, 읽은 만큼 기도하는 거다. 바쁜 것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 먼저 하는 거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복 있는 사람' 묵상을 통해 말씀의 거울에 나를 비추며 하나님 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살기를 다짐해본다. 주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옵소서. 이 가을에 조금 더 성숙하게 하옵 소서. 세월이 지날수록 주님 더 의지하고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감사 안문희 집사

지난 7월, 엄마가 갑자기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한 시간 안에 수술 은 끝이 났고 별 후유증 없이 상처도 잘 아물고 열흘간의 병원 생활을 끝내고 퇴 원하셨다. 6월 말 경, 엄마는 시장에서 옆에 있던 어떤 남자분이 휘두르는 팔꿈치에 턱을 세 게 부딪쳤다. 창졸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아프긴 했지만 그냥 집으로 왔다. 그날 이후 예전과는 다른 느낌의 두통에 시달렸고 진통제로도 사라지질 않아 CT를 찍 었지만 이상은 없었다. 그럼에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아 MRI를 찍게 되었고, 그때 뇌출혈이 발견되어 바로 수술하게 되었다. MRI를 찍는 과정도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진행할 수 있었고, 그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너 무나 순식간에 일이 일어나고 진행되어져 갔다.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있 는 미약하고 나약한 피조물에 불과함을 여지없이 확인시켜 주었다. 일련의 일들 을 겪으며 우리에겐 오직 예수 오직 감사만이 살길임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해 준 사건이었다. 엄마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병원에 계시는 내내 우울해 했다. 그러나 원래 약했던 혈관이 충격으로 터진 건지, 충격이 워낙 세어서 멀쩡한 혈관이 터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잘 치료되고 회복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 르겠다. 하나님 은혜로 빨리 발견되었고, 빠르게 조치를 취해 큰 탈 없이 회복되었 고, 지금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완전하신 하나님,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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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과 금은 내게 없어도 설한순 권사

선교지는 물질이 많이 필요하다.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교회가 있어야 하고, 교회 를 짓고 나면 관리에 대한 경비가 필요하고, 전도하려면 이런 저런 형편에 따라 물 질이 뒤따라야 한다. 생활 형편에 따라 교육비, 교통비, 병원비, 약값, 생활필수품 등, 도움의 목록은 끝 이 없다. 교회만 지어주고 중단된 선교는 관리가 되지 않아 그 목적이 상실되고 만 다. 여유 있게 가져간 돈도 남겨서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을 선교지에 다녀온 사람 들은 다 알고 있다. 끝없는 지원과 후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곧 멈춰버릴 것만 같 은 불안함이 있지만 누군가를 통하여 공급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 하게 된다. 오늘날 무엇이 소형교회를 기피하고 대형교회만 선호하게 만들었을까? “성전 미 문에 앉아 구걸하는 자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 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로의 이름으로 걸으라하고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힘을 얻 고." 성전미문에 앉은 자는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하여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처럼 선교지의 삶은 열악하고 취약하다. 그들에게 손을 잡아 일으켜 발과 발목이 힘을 얻어 일어서게 해야 한다. 은과 금을 구하기 위하여 날마다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에 의지한 그가 베드로의 동기부여로 성전에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했다. 선교지는 베드로 의 기적이 오늘날에도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 들을 경험하면서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능력과 은혜 를 믿고 사모하며, 마음은 먼저 선교지에 가 있다.


괜찮아… 최지영 집사

불편했다. 친구들은 내가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질문을 쏟 아냈다. 빈정거리는 질문도 있었지만, 순전한 궁금증에서 나온 질문도 많았다. 그 래도 난 불편했다. 정색하지 않고 적당히 진지한 태도로 내가 믿는 진리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세련됨이 내겐 부족했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내 안에서 나오는 질문들이었다. 찬양할 때, 친구들과 수다 떨 고 돌아오는 길에,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날 때 하나님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이 스스 로에게 꽂혔다. 믿음생활은,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평안도 주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혼란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친구들이 너 진짜 하나님을 믿냐고 신기하다는 듯이 물어봐.” “아니 그럼, 아담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는 거예요?” 우리 집에도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고 살아나 셨다는 사실, 그것이 나를 구원했다는 사실이 언젠가부터는 이 아이들을 괴롭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진리가 언젠가는 도무지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부담으로 다가갈지도 모른다. 기도한다. 우리 아이 들이 그 의심과 괴로움들을 그대로 다 하나님에게 가져가길. 하나님은 그것을 괘 씸해하지도 서운해하지도 않을 만큼 넉넉하시고, 복음의 진리는 필요한 답을 줄 만큼 충분하다. 잘 때만 되면 생각도 걱정도 많아지는 둘째가 말한다. “엄마, 난 내가 예수님을 믿는 건지 모르겠어.” 그래, 엄마도 그래. 엄마도 엄마가 예수님을 정말 믿는 건지 잘 모르겠을 때가 있 어. 스스로에게, 하나님에게 끊임없이 그걸 묻고 답을 듣는 과정이 믿음인 거 같 아. 쉽지 않은 그 과정을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도록 널 도와줄 게. 엄마가, 아빠가 그리고 교회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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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현영 집사

“아빠도 무서운 꿈 안 꾸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사랑하는 딸 서하는 매일 밤 이렇게 기도하고 꿈나라에 갑니다. 아빠만을 주어로 하는 이유는 “오늘 밤도 아내와 서하 기하가 무서운 꿈 안 꾸고 평안한 밤 보내게 해 주세요”라고 잠들기 전 제가 드리는 대표기도 때문입니다. “왜 아빠는 기도에서 빠져있어?”라고 서하가 묻습니다. 서하는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따로 특별 한(?) 기도를 드립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은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에 감사하며 내 일에 소망을 품고 기도로 일상을 마무리합니다. 이런 저희 가족의 모습이 자연스 럽고 익숙하게 된지는 사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 초여름 즈음,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시내를 산책하던 중 우리시민교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집 옆에도 교회가 있고 사실 어디를 가나 교회는 있기에 특별한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시민교회를 본 순간 저희 부부의 마음에 “이 제는 교회를 다녀야겠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입니다. 저와 아내는 20대 초까 지만 교회를 다닌 후 약 10여 년간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계기와 핑계 는 많으나 세상 속의 일상에 잠겨있었다고 보는 게 맞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꾸짖 지 않으시고 자연스럽게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 가족은 제2의 신앙생활 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기하가 세례를 받고, 집사의 직 분을 섬기며, 존경하는 성도들과 믿음생활하며 이제야 바른길로 돌아온 겁니다. 우리시민교회와의 만남은 영화 속 주인공의 등장처럼 화려하거나 찬란하진 않 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겐 특별했으며 놀라움이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경험 을 뛰어넘으시며 언제나 우리를 향한 선한 계획을 세우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 라 시작한 삶. 그 삶 가운데 주님을 두고 우리시민교회 안에서 믿음의 가정을 이 루며 살겠습니다.


피할 길이 있는 삶 박명은 집사

지난주일 설교말씀을 듣고 ‘피할 길이 있는 삶이 복된 삶’이라는 것을 묵상하게 되 었다. 성향이 다른 두 자녀를 키우다 보니 삶은 늘 자녀 양육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이 방 법이 맞는지, 저 방법이 맞는지, 많은 강연과 책을 통해 찾아보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것이 자녀양육이 아닌가 싶다. 특히 자녀가 잘못했을 때 훈육법은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기도 한데 강연과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늘 현실에 부딪히고 만 다. 자녀교육에서 이론과 실제는 너무나 달라 적재적소하게 적용되기란 너무나 어 려움을 실감한다. 강연과 책을 통해 얻은 수많은 내용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부모 중 한 명이 잘못을 꾸짖고 훈육하고 나면 다른 한 명은 그 아이를 온전하게 위로하 고 안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에서 보니 한 사람의 인생에서 단 한 명 본인을 믿어 주고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의 인생은 그의 환경이 어떠한지 상관없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 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어떠한 상 황이 와도 결국은 바른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인 듯하다. 피할 길이 있는 삶! 언제나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안아주시는 위로자 되신 주님! 감사하고 든든하다. 죄악 많은 세상에서 넘어지고 쓰러지지만 피할 길이 되신 주님이 계심을 믿고 하 루하루를 살아가는 요즘, 매일매일이 파이팅이다. 이런 복된 삶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오늘도 기도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7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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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에 감사 백미라 집사

‘하나님, 친정 엄마가 감기로 기침이 심하세요. 제발 하루빨리 진정되고, 회복되게 도와주세요.’ ‘하나님, 이사 문제로 걱정이에요. 좋은 집으로 인도해 주세요.’ ‘하나 님, 딸아이 사춘기 문제로 갈등이 심해요. 저희 모녀가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관 계가 좋아지도록 해주세요.’ 지금껏 내 기도는 내가 강하고 단단할 때보다, 연약하고 외롭고 힘들 때 더 간절했 던 것 같다. 나의 거만함과 빈약한 기억력은 주께서 지금껏 행하셨던 그 은혜들을 잘도 잊는다. 힘들던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주님 앞에 무릎 꿇는 걸 잊 는다. 아니 그냥 넘긴다. 얼마나 괘씸하고 얄미운 짓인가. 그러다가 문젯거리가 발 생하기라도 하면 또 쪼르르 달려가 기도하고…. 스스로 너무 염치없어 기도를 망 설이다가도 그래도 의지할 분은 주님뿐임을 아는지라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은 기도 제목이 끊이질 않는다. 남편의 식도염 문제와 회사 일들, 딸 애의 신앙 상황, 이사와 중도금 문제 등등. 매일매일 하나 둘 더해지는 기도 제목 은 주께서 나의 기도 소리를 계속 듣길 원하셔서 보내는 기도주문내역서 같다. 가 끔은 문젯거리가 아예 발생하지 않아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문제를 들고 달려갔을 때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하나님은 느 끼지 못하리라. ‘때로는 주께서 행하신 그 일을 당장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주님이 절 사랑하심을 느낍니다. 언젠가는 가장 좋은 것으로 이끌어 주실 줄을 믿습니다. 강하여 주님께 무릎 꿇지 못하는 것보다, 약하더라도 주님께 의지함에 감사드립니다. 약함을 통 해 이끌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다시 만난 감동 박혜영 집사

“철저히 회개하고 믿음으로, 지금 먹는 약 당장 끊고 교회 가봐~!!!” 친구의 전화를 끊고 나는 식탁 위의 약봉지를 보고 고민하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 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뒷자리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예수님의 열두 제자 배 신...’이라는 주보에 새겨진 글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도 친척들 옆으로 가고, 옆에 살던 언니마저 베트남으로 가고 친구의 배신으로 나는 이명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배신이라는 단어일 뿐인데... 얼마나 아프셨을까... 나는 울지 않는 아이인데... 누 군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심을 느꼈다. 주님 처음 만날 때 느낌, 중학교 때 만 났던 주님이셨다. 다시 만난 감동이었다. 다시 만난 하나님, 교회에 등록하고 생명의 삶까지 공부했다. 등록한 후 남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 조심스럽게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톡으로 보냈는데 남편도 목사 님 말씀을 듣고 등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일학교를 일 년도 해 보지 않은 아들도 교회 나오게 되었다. 아들이 왜 어째서 교회에 오게 되었는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렇게 우리 가족은 우리시민교회 교인이 되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안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실제로 우리 가족은 감당이 안 되 는 시련과 힘듦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생명의 삶 공부는 진정 나에게 또 남편에 게 생명이 되었다. 남편은 아직도 힘들어하고 아들은 졸면서 예배드리고, 그러나 기도 제목은 많다. 세 식구일 뿐인데 왜 이리 사건이 많은지 가끔 하나님께 물어볼 때도 있다. 교회 등록하면 기쁨 넘치고 하나님 뜻대로 바로 순종되는 건 아니지만 조급하지 않고 주님 인도하심 따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는다. 매주 하나님 말씀 에 위로받고 새 힘 얻어 공부 한대로 가정 지키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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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예수님처럼 한동훈 집사

아모스 5: 24,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지난여름 한 자동차할부금융회사에서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하였다. 그 내용 은 지적장애 3급의 30대 남성 김씨가 1천만원 가량의 담보대출을 받고서 중고 차 량을 구매하였는데 대출금을 전혀 갚지 않았고, 압류하기 위해 차를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으며 결국 그 장애인을 상대로 사기죄로 고소를 한 것이었다. 최초 보고서를 읽어보니 김씨의 죄가 인정되므로 처벌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장애 인 전문가(정도선 집사 ㅎㅎ)의 남편인 나로서는 아무래도 지적장애인이 차를 구 매하였다는 것도 의심스럽고, 또 김씨가 그 차를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헐값에 판매하였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모든 것이 이상해 보였다. 지적장애인은 전과자였다. 전과기록부터 다시 확인했다. 비슷한 유형의 전과기록 이 있었고 거기에서 이웃에 사는 50대 김씨와 홍씨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담 당 수사관님에게 지적장애인의 범행으로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으니 김씨와 홍씨를 추적해보시라고 권고하였다. 담당 수사관님의 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김씨 와 홍씨가 장애인 김씨에게 접근하여 차를 구입하면 같이 타고 놀기도 하고 돈은 자신들이 다 알아서 갚을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꼬드긴 사실을 확 인하고 그중 주범에 해당하는 홍씨를 구속하였다. 당연히 지적장애인 김씨는 무 죄로 혐의를 벗게 되었다. 종종 장애인을 이용한 범죄에서 진범들은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만 처벌되 어 전과자가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때 떠올리는 구절이 아모스 5:24이다. 예수 님의 마음으로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늘 다짐한다. 예수님과 더욱 친밀해지고자 우리시민교회를 다닌다. 목사님과 장로님 많은 집사님들 그리 고 이웃사촌 같은 우리 성도님들. 주일마다 우리시민교회에서 많은 위로와 힘을 얻고 그 덕에 주중 내내 온종일 수사기록과 씨름한다. 예수님 닮기 위해.


걸림돌이 디딤돌로 강동구 부목사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나의 일 욕심과 ‘가정목회 우선’이라는 다짐은 좀 처럼 쉽게 타협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이번에 목회 지를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첫째 아이가 다니는 대안학교가 나의 목회에 걸림돌이 됐다. 7개월 전 아이 때문에 대안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다. 아내는 대안학교 근처로 전임 사역지를 구 하길 원했다.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가 말 든가 이미 내가 하고 싶은 사역, 내가 가고 싶은 교회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 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우리시민교회에 면접을 보러 왔다. 목사님께서 편하게 오라고 말씀하 시지만 않았다면 면접도 거절했을 것이다. 맘속에 이미 교회가 정해져 있었기 때 문이다. 그런데 우리시민교회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심금을 울렸다. “모든 성도들이 그리고 사역자들도 예배 공동체 안에서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 요.” 그리고 놀라운 점은 담임목사님과 내가 같은 학교의 학부모라는 사실. 그렇게도 나의 목회의 걸림돌이었던 그 대안학교의 학부모이셨다. 순간 가슴이 먹먹했다.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이끄심이 느껴졌다. 지금껏 사역지를 구하면서 느끼지 못했 던 확신이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내 자신을 점검해 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사 역, 내가 가고 싶은 교회는 단순한 나의 욕망이었다고, 하나님은 그분의 방법으로 그분의 사역과 그분의 일을 하길 원하셨다고 말이다. 또한 내 가정의 행복이 가장 우선이었는데, 잠시 동안 너무 멀리 달려왔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이렇게 우리시민교회와 나는 연결됐다. 나의 걸림돌이었던 그 대안학교가 디딤돌 로서 나를 이곳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하나님은 이토록 우리들의 모든 상황들을 역전시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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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믿음이란? 석현수 집사

어릴 적 다녔던 유치원은 성당에서 운영하던 곳으로 점심식사 전 감사기도 시간에 유치원생 전체가 성모 마리아와 십자가를 향해 성호를 긋는 시간을 가졌었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교회 다니는 나는 절대 하면 안 될 것 같아 선생님들의 회유에도 1년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아직 성당과 교회의 차이도 잘 구별 하지 못했던 일곱 살짜리 유치원생이었는데... 자대배치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이등병 시절 군대에서 가장 군기가 세다는 상 병 말호봉 고참과 밤샘 보초 근무를 같이 섰던 적이 있었다. 새벽녘 즈음에 교회 관련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고참은 하나님보다 위대하다”라는 말을 외치라는 것이었다. 장난으로 받아들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왠지 그렇게 타협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고참의 말을 듣지 않았고, 30여 분간 폭행과 함께 총으 로 위협까지 받았지만 끝내 하지 않고 버텼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무 슨 용기와 강단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얼마 전 아이들과 홍콩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겁이 많은 둘째 동연이 가 비행기 이륙 전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이 어린아이가 두려운 순간에 제일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믿 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나는 아직 믿음이 어떤 것이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나에게 믿음이란 태어나 면서부터 함께 해온 자연스러운 내 삶의 한 부분이었고 뜨겁지는 않았지만 절대 나와 떨어진 적 없었으며, 단 한 번도 믿지 않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 신앙을 가지고 뜨거운 믿음의 고백을 하시는 분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어 릴 때부터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내 믿음에 나는 충분히 감사하다.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하금진 사모

날마다 천국을 묵상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천국을 생각합니다. 이 하찮은 인생의 끝에 천국이 있다니, 순간 가슴이 벅차오릅 니다. 내 인생 어느 구석에도 천국에 들어갈 만한 모습이 없습니다. 예수그리스도 이름 뒤에 숨지 않고서는, 빛나는 그곳을 감히 떠올릴 수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게으르고 나약하며 비겁한 사람인데, 베드로를 부르셨듯이 어느 날 주님이 내 이 름을 부르셨습니다. 어떻게 이 믿음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지 내가 내 부모님의 딸인 것이 분명하듯,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신 것은 확실합니다. 짧은 인생 마치는 그때에 내 영혼은 천국에서 주님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주님이 없었다면 저 어두운 곳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았을 인생입니다. 십자가를 몰랐다면 잘 먹고 잘 살 욕심에 이끌려 허비할 세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에 게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이 계셔서 지금 여기가 천국이 되는 기적이 순식간에 일 어납니다. 나와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힘이 솟아납니다. 여전히 쑥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주님!”하고 부르며 용기를 냅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살 수 없으니 의지하고 따라가면 쉬울 일입니다. 감사하며 기뻐하면 될 일입니다. 나는 할 수 없 지만 주님이 계시니까 참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바보처럼 예수만 어리석게 복음 만 단순하게 천국만 바라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우리 알 수 없으니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어서 기쁨으로 보좌 앞에 우리 나가서도록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네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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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제자 삼으라 세상 많은 사람들을


문화 나들이

뮤지컬 ‘The book’을 보고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다녀와서



제2의 종교개혁 - 뮤지컬 ‘The Book’을 보고 글 유현미 전도사

대감을 가지고 대학로로 향했다. 루터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떨렸 을까, 를 생각하며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뮤지컬은 루터를 중심으로 다 루기보다는 그 이전에 활약했던 ‘롤라드’라는 인물에 대해 비중을 두고 이 야기하고 있었다. 1517년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은 기독교인들이라면 다 알만한 역사적 사 실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100여 년 전부터 이미 가톨릭 교회에 대한 문제의 식을 가지고 ‘오직 성경’을 외치며 종교개혁의 마중물 역할을 한 롤라드 운 동은 그만큼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이 라틴어로 되어 있어 평민들은 성경 에 접근할 수 없었던 중세 암흑기에 존 위클리프가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배급하였고, 가톨릭은 성경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단시하 며 정죄하고 처형하였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을 알리고 전하려는 열망으로 성경을 외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들이 바로 롤라드인 것이다. 그들은 저마다 성경의 일부분을 암송하여 그것을 적고 또 다른 사람들에 게 나누기 시작했다. 마태복음 롤라드, 마가복음 롤라드, 누가복음 롤라 드, 요한복음 롤라드…, 이처럼 스스로 성경이 되어 죽음을 각오하고 하나 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했던 것이다. 이러한 롤라드들의 외침이 있었기 에 성경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종교개혁이 일어나 마침내 지금 나의 손에 까지 성경이 전달되었다는 생각에 그들에 대한 깊은 고마움과 반성이 함 께 찾아왔다. 500년 전 종교개혁은 사람들의 손에 성경을 건네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musical the Book

뮤지컬 더 북 ‘he Book’을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95개 조항의 반 박문을 비텐베르크 성 교회의 정문에 못 박았다는 루터를 만나기 위해 기

종교개혁은 성경대로 사는 것이어야 한다고 혹자는 말한다. 종교개혁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삶에서 우리의 삶에서 계속 이루어져야 할 숙제요 운동인 것이다. 제2의 새로운 종교개혁에 함께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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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같은 희망을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을 다녀와서 글 이돌연 집사

한강변을 따라 버드나무가 빼어난 자태를 뿜어낸다는 곳, 나루터 양화진. 양화진 언덕에는 고국을 뒤로하고 수억만 리 떨어진 타국, 은둔의 땅 조선에서 꿈과 열정, 눈물과 땀을 아낌없이 쏟았던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무섭고 공포스러운 무 덤이 아니라, 지난했던 근대사를 반추해볼 수 있는, 누워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마 음으로 들을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며 공원이다.


양화진은 개방을 요구했던 서구의 세력과 조선말의 쇄국정책이 충돌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우 리의 근대사와 당시 외국인을 향한 조선의 시선은 얼마나 그들을 적대시했는지, 그러나 그런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과 학교를 설립했다. 무지하고 무력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나 누는 그들의 헌신은 눈물겹다. 복음이 이 땅에 오기까지의 그 지난했던 과정은 생각만 해도 가 슴이 벅차다. 복음을 나누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헌신,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 왔다고 하는 그들의 삶이 너무나 귀하다. ‘건너와서 도우라’라는 물결이 일렁이는 홀 입구 영상의 길조차 멈칫, 했던 나에게 복음의 씨앗 을 품고 거센 풍랑과 험난한 바다 위를 두려움과 고통을 참아내며 그들은 이 땅에 건너왔겠구 나, 하는 마음의 외침이 복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양화진 홀은 묘원에 안장된 선교사 들의 삶을 기리고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양화진의 역사와 한글 번역 성경, 묘비들 의 탁본 등 선교사들의 피땀 어린 활동을 살펴보고 느낄 수 있다. “길고 긴 여행을 끝내고 이제 나는 안식을 얻었다.” G.A. 테일러 “나에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리라.” 켄드릭 묘비 글들은 하나 같이 다 감동이다. 선교사들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표를 한 명 한 명 또박또박 읽으며 쓰다듬기도 하며 묘원을 걷는다. 이곳에 건너와 햇볕 같은 희망을 던져주었던 그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수많은 고통과 고난을 겪으며 척박한 조선을 사랑한 그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그들의 수고와 순교가 결코 헛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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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1년

Photo Sketch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한복음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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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중장기 발전위원회 경과보고


1

추진 배경 및 경과

추진 배경

경과

• 설립 후 3년, 우리 교회는 양/질적 성장을 경험

• ‘16년 하반기 당회, 교회 발전위원회 구성 논의

• 지금 교회의 필요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 교육/행정분과 (각 6명 위원, 임기 1년) 로 구성

향후 교회가 나아갈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

• ‘17.2.26 Kickoff 모임 (위원장 윤범진 장로) 이후 2~3주마다 분과별/전체 모임 진행 (총 10+회)

200명

✽(논의주제 예시) 예배/공간, 교육, 전도/카페, 시설 등

3.6억원

145명

1.5억원 2014. 4. 27

행 ‘15년

‘17년

‘15년

주일 오전예배 시간 총인원

‘17년

지출 예산 기준

분립개척 결정 윤범진 한인구

정찬석 이응천

정도선 박찬수

2014. 9. 3

오경석 ▶ 김유수 예배당 매입

20억지원결정 (공동의회)

송남규 조권행

<우리시민교회 성장모습>

2014. 6. 29

(당회)

석현수 안문희

<발전위원회 구성>

담임목사님과 당회를 도와 현 시점 교회의 필요를 점검하고,

미션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교회

교회의 비전과 목표, 사역에 대한 방향과 기도제목을 제언 성장 로드맵

2

비전

2015-2019 정착기 300명 2020-2024 성장기 500명 2025-2029 안정기, 분립 ▼ 건강한 중형교회 지향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공동체

우리 교회의 비전과 목회 방향 (1) 핵심 가치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 비전 :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 공동체다음세대에 수택동 인구분포 대한 책임감

2014. 4. 27

분립개척 결정 (당회)

2014. 6. 29 20억지원결정 (공동의회)

2014. 9. 3

예배당 매입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

2014. 11. 4 예배당 공사

6000 5000

비전 과 가치

목회계획

4000 3000 2000 1000

미션

0-9세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교회

성장 로드맵 비전

2015-2019 정착기 300명 2020-2024 성장기 500명 2025-2029 안정기, 분립 ▼ 건강한 중형교회 지향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교회"

0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공동체

우리교회 미래 모습

핵심 가치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 다음세대에 대한 책임감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

1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예배, 성찬

만남,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 북카페 및 어린이 도서관

교육, 교회교육과 학교교육 전체를 아우르는 배움터

전도, 카페, 아기학교, 새소식반 등을 통한 지역전도

미래,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교회" 건강한 중형교회 지향 1

예배, 성찬

만남,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 북카페 및 어린이 도서관

교육, 교회교육과 학교교육 전체를 아우르는 배움터

전도, 카페, 아기학교, 새소식반 등을 통한 지역전도

미래,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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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2014

예배


3

비전과 목회 방향 (2) - 예배/시설

•성인기준 500명 이후 분립 준비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중형교회”는

•’18년 이후 주차 문제 시급

성인 기준 약 500명 규모

문제 / 현 예배 공간의 물리적 한계 •지하 예배당 좌석 수 (200석) 중

대안 / 예배 및 교회 입지의 대안 방향 검토 • (단기) 2부 예배 신설로, 300+명 수용 가능

80%가 최대 활용가능 좌석이라면, 약 160명에서 불편 가중 예상

• (중장기) 상시 부지 조사 담당자를 두고, 필요시 교회 인근지역에 부지 탐색 (약 500평)

• 예배 지원시설의 과밀과 노후에 따른 불편 ✽ 주차 (’18년부터 약 30대 공간 부족 예상), 시설 (엘리베이터, 협소한 주방, 건물 주변 안전) 등

성도 차량 51대 중 25+대가 공영주차장 이용 (‘17.7월)

30대 주차에는 약 年800만원 추가 소요 예상 (5천원*52주*30대)

4

비전과 목회 방향 (3) - 전도/카페

향후 교회 복지사역 (지역아동센터 등)의

• ‘사역’ 카페로 전환

기반이라는 관점에서, 5년 이상 중장기 카페 운영방향 수립/검토가 필요

카페, 운영에서 사역으로 전환

주일은 교회의 사랑방과 쉼터 역할

평일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접점 ✽ 카페 운영 수익금은 지역사회 어린이를 돕고 교육하는 일에 사용 (‘17년 현재 약 2천만원 누적)

(사역 성격 강화를 위해) “사역자+봉사자 체제”로 전환 ✽ 사역방향(예) : 커피학교, 문화센터, 플리마켓(벼룩시장), 독서모임, 작은 음악회 등


5

비전과 목회 방향 (4) - 교육/전도

다음 5가지 우선 과제를 발굴/선정하여, 순차적으로 추진

핵심 과제

추진 방향

교회학교

교회학교 (유아→대학부) 교육과정 통합, 2017년까지 준비

지역내 아동/

(초등) 공부방 운영 (2018) → 추후 지역아동센터로 확대

청소년 선교

(중고등) 비전스쿨(추후) → 자기주도적 학습관 교육

지역내 유아 선교

아기학교 운영(현재) → 추후 선교원으로 확대

대학생/청년 전도

대학, 청년부 부흥 및 활성화 방안 수립

교회 교육시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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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5층 공간 재조정 등을 통해 교육기관별 모임 장소 활용도 개선

기도 제목

1.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우리시민교회로 더욱더 든든히 세워질 수 있도록 2. 우리교회가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와 기쁨이 될 수 있도록 3. 이곳의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을 알고 그 뜻에 순종하며 잘 자라날 수 있도록 4. 카페 사역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사랑이 나눠질 수 있도록 5. 예배당과 공간/시설이 교회 사역에 장애가 되지 않고, 잘 준비될 수 있도록 ✽ 특히, 주차(’18년 이후 공영 주차장 폐쇄), 내부 공간 조정 (2층/5층) 등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6. 발전위원회 논의가 잘 마무리되고, 교회 비전과 사역에 크게 쓰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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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s

매 순간 생각합니다. 집착도 합니다. 불면증도 앓습니다. 아프고 애틋합니다. 자식은 짝사랑이라더니 <우리 3호>도 그와 같습니다. 깊이 품고 깊이 살피고 깊이 내어 놓습니다. 이강순

지난 1년 우리가 보낸 시간을 다 편집하기엔 지면이 너무 좁다. 표정 하나 느낌 하나 살려 보겠다고 넣고 빼기를 수십 번 반복. 더 좋은 것이 없을까 보고 또 보고 찾고 또 찾고…. <우리 3호>는 그렇게 태어났다. 이돌연

* 요리와 <우리> 편집의 공통점 1. 익숙하지만 만만하지 않다. 2.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3. 어쨌든, 하고나면 뿌듯하다. 최지영

이번 <우리 3호>에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우리 3호>가 나오기까지 우리시민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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