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우리>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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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12:9 But he said to me, &quot;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quot;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es, so that Christ&#39;s power may rest on me. 2 Corinthians 12:9


Contents

7

발간사

9

우리 심어지다 첫설교 기획_주일공감다큐

43

우리 자라나다 장로 임직_한인구 장로 우리의 계속되는 기도 세례 간증 전교인 수련회

63

우리 열매맺다 추수 감사 기도 무릎 기적 인생 : 기도응답 1년 돌아보기

85

우리 기뻐하다 러브레터 52주

137 우리, 사진스케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한1서 4:16 And so we know and rely on the love God has for us. God is love. Whoever lives in love lives in God, and God in him. 1 John 4:16

함께하는 하나님과하나님과 함께하는

통권 제 2호

발행인 오경석 편집장 이강순 편집진 이돌연, 최지영, 안문희 사 진 이강순 발행일 2017. 1. 디자인 시아와세 c-awase.com 발행처 우리시민교회 경기도 구리시 체육관로74번길 37(수택동)

T.070-4735-4436 www.woorishimin.or.kr *책에 게재된 그림은 시아와세에서 제작하였으므로 무단 복제할 수 없습니다.


발 간 사

담임목사 오 경 석

나는 목회를 하면서 더 단순해졌다. 복잡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전에는 많은 것을 내려놓으려 했는데,

2016년, 우리는 또 자랐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한다.

생각이 자랐고, 기쁨이 자랐고,

w o o r i s h i m i n

c h u r c h

우리 교회는 단순한 교회다.

은혜가 자랐다.

거창한 행사도,

새로운 가족도 많아졌다.

유명인 초청 집회도 없다.

우리는 앞보다 옆이 좋다.

주일에는 예배하고,

성장보다 건강이 좋다.

수요일에는 성경 공부하고,

‘무엇이’보다 ‘어떻게’가 좋다.

금요일에는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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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특별한 헌신을 요구하거나,

우리 교회 성도들은

특별한 전도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힘든 길을 걷는다.

그런데, 달린다.

웃으면서 걷는다.

아이도 달리고, 어른도 달린다.

나란히 함께 걷는다.

생기가 넘친다.

그 걸음이,

웃음이 넘친다.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언가 보았고, 무언가 느꼈고,

그래서 나는 ‘우리’가 좋다.

무언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랑스럽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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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어지다 첫설교 기획_주일공감다큐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고린도후서 9:10

Now he who supplies seed to the sower and bread for food will also supply and increase your store of seed and will enlarge the harvest of your righteousness. Corinthians 9:10


첫 설 교

예수님이 대신 싸워 주는 거예요? 큰아이가 네 살 때다.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영 힘이 없다. 많이 아프냐고 물었더니 많이 아프단다. 진료를 마치고 약국에 가서 약을 타서 집에 오는데 아이가 “아프면 왜 병원에 오냐”고 묻는다.

The 말씀 앞에, The 사랑하며 (신명기 6:4~9)

병원에 오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하면 낫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온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이가 힘이 하나도 없다. 힘없는 말로 약 봉지를 꺼내며 이렇게 묻는다. “아빠, 약이 대신 싸워 주는 거예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다. “약이 대신 싸워 준다고?” 아이가 한 번 더 말한다. “내가 아파서 감기하고 싸울 힘이 없으니까 약을 먹으면 약이 대신 싸워 주는 거예요?” 나는 그제야 “어, 맞아. 약이 대신 싸워 주는 거야. 은채가 많이 아파서 싸울 힘이 없으니까 약이 대신 싸워 주는 거야.

글 오경석 목사

그러니까 밥 많이 먹고 약 잘 먹어.”하고 대답했다. 순간 가슴이 찡했다. 딸의 그 소리가 “그래, 예수님이 대신 싸워 주는 거야.”, “영적으로 병들고, 지치고,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사람을 위해 예수님이 대신 싸워 주시는 거야.”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동안 몰랐다. 잊고 살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예수님이 대신 싸워 주신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내 삶은 그저 내 힘으로 열심히 살면 되는 줄 알았다. 열심히 사역하면 그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줄로 생각하며 살았다. 하나님이 나의 게으름에 신경 쓰지 않도록 열심히 사역을 했는데 딸의 한 마디가 내 가슴을 친다. “그래, 예수님이 대신해 주시는 거야. 나는 그저 신약, 구약 잘 먹고, 하나님 사랑하면 되는 거였어.” 이것이 대신의 법칙, 대속의 원리이다. 2016년 너무 염려하지 마라. 하나님의 사랑 먹고, 신약, 구약 잘 챙겨 먹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 해보다 건강하고, 보람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오늘 본문은 우리 교회 설립 말씀이다. 나는 매년 첫 주일, 첫 설교를 이 말씀으로 하려고 한다. 오늘은

“the 말씀 앞에, the 사랑하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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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말씀 앞에, 새해 여러분이 주신 기도제목을 보고 감사했다. 정말 구체적으로 기도제목을 쓰셨다. 기도제목은 그렇게 쓰는 거다. 기도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됐다. “꼭 기도해야지!” 몇 번이나 다짐을 했다. 아직 안 내신 분은 꼭 내시라.

그럼 “The 말씀 앞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6절).

둘째,

자녀에게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7절).

“새기고”는 히브리어 “하야”동사다. 이건 영어의 be동사다. 존재를 의미한다.

부모는 자녀의 성경교사다. 새해에는 자녀를 위해 시간을 내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예를 들어, 하나님이 모세에게 자신을 소개하실 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가정예배를 드려라. 신앙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전수되는 것이다.

(나는 있다. 존재로 있다)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는 말은

부모는 최고의 성경교사다. 부모가 말씀을 가르치지 않으면 신앙은 단절된다.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가득채운 존재가 되라”는 뜻이다. 그 증거가 사사기 2장이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에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어떻게 채우나?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아기가 “엄마”라는

다른 세대가 등장했다. 8절에서 여호수아가 죽고, 9절에서 장사했는데, 10절에서 하나님을

말을 하려면 엄마라는 단어를 3,000번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고 한다.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등장한다. 뭐 어쩌란 말인가? 그동안 모세와 여호수아가 누차

우리처럼 말을 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다.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려면

자식에게 말씀을 가르치라고 하지 않았나? 그 말을 듣지 않은 결과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읽어야 할까? 성경 어디를 봐도 모르는 내용이 없을 때까지다.

부모가 신앙을 전수하지 않으면 내 자식의 신앙은 반드시 죽는다.

고민하지 말고 처음부터 읽어라. 한 번 잡았으면 끝까지 읽어라.

※ 새해부터는 자식에게 “대학가라”는 말 열 번 할 때, “천국가라”는 말도 한 번씩 섞어서 해라. 부모가 무엇을 강조하느냐가 중요하다. “난 니가 대학가는 것보다

성경을 통으로 읽지만 세밀하게 읽기도 해야 한다. 세밀하게 읽는 것이 큐티다.

천국 가는 게 더 좋다.” 대학은 그냥 가나? 대학도 그냥 가지 않는데 천국은

새해에는 큐티를 해라. 큐티책을 꼭 사라. 학생은 책이 있어야 한다.

그냥 가나? 자녀를 천국백성으로 키우려면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쳐야 한다.

누가 큐티하는 사람인가? 책이 있는 사람이다. 책이 없는데 어떻게 공부를 하나? 새해부터는 꼭 가정예배를 드리자. 가정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막막한 사람은 큐티책을 새해에 말씀을 가득 채우자. 말씀을 채우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말래도 사랑하고,

사라. 거기에 가정예배 자료가 있다. 우리 자녀들은 찬송가 199장만 펴면 부모님 생각이

순종하지 말래도 순종하고, 일하지 말래도 일하게 돼 있다.

나는 그런 자녀들이 되기를 바란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문제는 순종하지 않는 게 아니다. 말씀이 없는 것이다. 좋은 의사는 진단이 정확하다.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 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이미 늦었나?

말씀을 채워라. 말씀이 나를 진단하고, 더 깊은 신앙으로 나가게 할 것이다.

신앙교육에 실패하면 자식교육은 실패다. 잠언 22:6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면 늙어서도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정에서 하나님 백성을 길러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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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말씀의 흔적으로 가득한 삶을 살라(8절).

넷째,

내가 속한 공동체가 말씀의 영향력 아래 있게 하자.

흔적은 헬라어로 “스티그마”란 단어다. “스티그마”란 시뻘겋게 달궈진 도장을 가축에 찍어

하나님은 말씀을 써서 “집 문설주와 대문에 붙이라”고 하신다.

소유자를 표시하는 “낙인”을 뜻한다. 낙인을 찍으면 가죽에만 찍히는 게 아니다.

문설주는 집에 붙여 놓으라는 얘기고, 대문은 성문에 붙여 놓으란 얘기다.

가죽 속살에도 찍힌다. 뼛속까지 말씀의 사람이 되자. “쟤는 성경 빼면 시체”라는 말을 듣고 살자. “쟤는 뭔 성경을 저렇게 읽냐”는 소리 한 번 들어보자.

집에 붙여서 “집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보라”고 하신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 다음 주부터 기도하자는 얘기를 매주 할텐데, 말씀의 사람이 되면 기도는 저절로

첫째는 “말씀을 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것이고,

된다. 기도하려고 작정할 필요도 없다. 말씀을 붙들면 저절로 기도의 사람이 된다.

둘째는 “너희 집을 말씀의 영향력 아래 두라”는 것이다.

예배생활? 그건 말할 것도 없다. 특새 교인이 아니라 새벽 교인이 될 거다. 문제는

※ 새해 여러분의 가정이 그런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말씀보고 기도하고,

말씀이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말씀을 가득 채워보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가정을 말씀의 영향력 아래 두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8절 “그것을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이마에 붙여 표를 삼으라.” 말씀을 몸에 지니고 다니란

또 말씀을 성문에 붙이라고 하신다. 성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말씀을 붙들고,

말이다. 유대인들은 “테필린”이라고 해서 실제로 가죽 쌈지에 일부 계명을 넣어 이마와 팔에

하나님을 섬기며 살라”는 것이다.

달고 다닌다. 달고 다니면서 기도하고, 말씀을 암송한다.

※ 여러분의 집 현관문 안쪽에는 “기도무릎, 기적인생”을 붙이고, 밖에는 교패를 붙여라. 나가면서 표어를 붙들고 하루를 기도하며 살고, 들어오면서 교패를 보고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성경을 늘 가지고 다니자. 가방 속에 언제나 성경을 넣고 다녀라.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는”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교패를 붙여라.

학교 갈 때, 회사 갈 때 꼭 챙겨라.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는 친구들은 4년 내내 전공서적보다

붙이려면 심방을 받아라. 아무나 붙이는 게 아니다.

성경을 먼저 챙겨라. 말씀으로 자신을 채우고, 공부해라. 그런 인생을 하나님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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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실 것이다. 자매들은 화장품보다 성경을 먼저 챙기고, 형제들은 출장 갈 때 면도기보다

새해에도 말씀을 붙들어라. “말씀이 흐르는 곳에 신앙은 자란다.”

성경책을 먼저 챙겨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사람이다. 성경의 사람이 되자.

이것은 우리 교회 평생 표어다. 우리교회의 비전도 잊지 마라.

걸어 다니는 성구사전이 되자. 새해에는 걸을 때마다 말씀이 뚝뚝 떨어지는 말씀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공동체” 이 비전 향해 달려가는

되기를 바란다.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The 말씀 앞에”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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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사랑하며 이렇게 말씀 앞에 살아가면 주시는 은혜가 있다. 하나님을 더(the)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만큼 단순한 분이 없다. 하나님은 사랑밖에는 모른다. 요엘서 2장은 이스라엘의

어떤 목사님이 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자기 교회 장로님이 자기를 초대해서 보신탕을

한 마디를 하라는 거다. “나를 사랑한다고 해! 이제부터 나만 섬기겠다고 해.” 하나님이 듣고

해준다고 자기 집에서 키운 누렁이를 잡으려고 차를 타고 먼 야산으로 갔단다. 거기서 개를

싶어하는 말은 딱 하나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은 그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녹아내린

나무에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려서 잡으려는데, 개가 바둥거리다가 줄이 끊어져 도망가버렸다

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고 한다. 허탈하고 불쌍한 마음에 집에 돌아 왔는데, 그 누렁이가 자기 집에 먼저 와서 자기를

(요엘 2:18)

보고 꼬리를 치면서 안기더란다. 그래서 장로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를 했다고 한다. “하 나님, 저는 저 개 만도 못한 장로입니다. 개도 저렇게 자기를 죽이려는 주인에게 충성을 하고 사랑을 표현하는데 저는 작은 시험에도 넘어지고 하나님을 원망했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서 그 목사님도 그 개를 생각하면 기도가 절로 나온단다. “하나님, 저도 그 개 같은 목사가 되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으라”는 이 “쉐마”의 말씀을 주실 때의 상황을 생각해

회복장이다.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단다. 성령을 보내 주셔서 상처받고, 찢어진 심령을 꿰매 주시겠단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그렇게 되려면 나한테 이 말

우리가 무슨 말로 하나님의 마음을 사고, 어떤 행위로 의롭다하심을 입을 수 있겠나?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이 한 마디다. 새해에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말씀에 순종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여러분이 세운 계획 위에 “더 말씀이, the 말씀이” 채워지고, 여러분이 행하는 모든 일이 “더 사랑으로, the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아멘.

봐라. 이스라엘은 지금 굉장히 긴장한 상태다. 하나님은 바로 앞 장에서 십계명을 주신다. 십계명을 받을 때 이스라엘의 상태가 어땠나? 그들은 극도의 두려움과 긴장상태에 놓여 있었다. 시내산에 하나님이 임재 하시자 그들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긴장 이 풀리기도 전에 “그 자리에서 꼼짝 말고 들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하시는 첫 마디가 뭔가? “내가 오직 유일한 하나님이다. 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를 사랑하라”고 하신 적이 없다. 심지어 아담에게도, 아브라함에게도 사랑을 요구하신 적이 없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너 누구 믿을거야?”, “니 주인이 누구야?”, “누가 너를 여기까지 인도했어?”, “나만 경외해”하고 말씀하실 뿐이었다. 그런데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엄청난 말씀을 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스라엘이 이 말씀에 쉽게 “네”하고 대답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내 인생을 통째로 걸고 대답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마음을 다하라”는 건 “니가 지금 가지고 있는 계획이 무너지고, 니가 생각하는 모든 일이 나를 사랑하는 것 때문에 틀어져도 그래도 나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둘째, “뜻을 다하라”는 건 “하나님을 사랑하다가 생명을 잃는 한이 있어도 그래도 나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셋째, “힘을 다하라”는 건 “니가 가진 전 재산을 하나님께 통째로 드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나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함께 기도 이스라엘은 엄청난 도전 앞에 서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백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계획과, 내 생명과, 내 재산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것에 그들은 두려워하고 떨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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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자. 하나님 말씀보다 내 계획을 앞세우지 않게 하시고,

※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에게도 동일하게 물으신다.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겠나?

기도보다 행동이 앞서지 않으며, 하나님 사랑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하나님 앞에서

“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나?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새해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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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주일공감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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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일 공 감 다 큐

Map 목양실 풍경 교회학교 교사회

9:00

교회학교 예배

성경읽기 장로기도회

새가족팀 방송팀

유아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10:00

주방팀 카페노아

찬양팀 주차봉사팀 전교인찬양연습

11:00

주일 아침 9시,

안내팀 예배

말씀암송학교

교회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카페에서는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습니다.

전교인 점심식사

12:00

2층 주방에서는 도마소리가 들립니다. 회의실에서는 성경통독이 이뤄집니다.

대학청년부

재정팀

각 교육 부서에서는 예배를 위한 기도회가 시작됩니다. 교사회에 이어 주일학교는 예배준비에 분주합니다.

2부주교

활기가 넘쳐납니다.

13:00

각기관 모임

맑고 카랑카랑한 찬송소리가 들려옵니다. 절정은 예배를 준비하는 장로님들의 통성기도 소리에 있습니다.

찬양팀 준비

다윗의 물맷돌은 작고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십자가의 회복, 십자가의 능력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성령 충만한 삶이란, 안다는 단계가 아니라 깨달음의 단계입니다.

오후 찬양 연습

14:00

오후예배

예배는 그 모든 것을 기초하는 디딤돌이 됩니다. 주일입니다. 여호와를 깊이 생각합니다.

순장모임

15:00 중창단 연습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편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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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

목양실

am 09:00

주일공감다큐

2

요셉 유아유치부

am 09:00~

0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활동합니다. 주일 일과는 9시에 교사 회의로 시작됩니다. 주로 그날의 설교 주제와 그것을 공과시간에 어떻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전달 할지를 나눕니다. 9시 30분, 예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온몸이 땀으로 흥건할 정도로 열심히 찬양하고, 성 경이야기 속으로 쏙쏙! 외치며 두 눈을 반짝이며 말씀을 듣습 니다. 그리고 반별로 모여 그날의 말씀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 기를 나눕니다.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 중 하나입니다. 11시에 2부 활동이 시작됩니다. 만들기, 그리기, 게임 등의 다 양한 활동을 한 후, 선생님이 차려주는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 다. 이후에는 부모님이 오후예배를 마칠 때까지 유아유치부실

주일 아침 9시

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목양실은 침묵입니다.

교육 목표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어린 나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시간입니다.

이에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은 평생 무엇과

준비한 말씀을 살피고 또 살핍니다.

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일니다. 아이들이 날 만드신 하나

새롭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을 바

한 자 한 자 받아 적습니다.

로 알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립니다. 목사님 방에 처음 들어온다며 아이처럼 신기해합니다. 성도들의 말 한마디에 간절함이 묻어 있습니다. 한 달간 여행을 떠나는 성도 해외선교를 떠나는 성도 병원에 입원하는 성도 군 입대하는 청년 결혼을 앞둔 청년 목양실은 기도의 자리가 됩니다. 유치부 아이들이 빼꼼히 들여다봅니다. &#39;안녕&#39;하고 인사하면 &#39;으악&#39;하며 도망칩니다. 모닝커피를 건네는 집사님 샌드위치를 주시는 권사님 주일 아침 목양실은 말씀과 기도 성도의 교제와 사랑이 듬뿍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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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2

다윗 초등부

am 09:00~

주일공감다큐

2

다니엘 중고등부

am 09:30~

“믿음의 빛으로 반짝이는 어린이가 되자”는 주제 아래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예배 합니다. 매 주일, 먼저 교사들이 바로 서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예배시간보다 30분 일 찍 모여 바른 헌신을 위해 기도회로 주일을 시작합니다. 9시 30분, 찬양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가 끝나는 10시 20분부터 30분 동안 각 반 선생님들과 함께 공과공부를 합니다. 보통은 이 시간을 끝으로 주일학교를 마칩 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초등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공동 체”의 교회 비전 아래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예배와 공과공부를 마치면 아이들은 11시가 되기를 기다립니다. 바로 암송학교 시간이 시작되기 때문입 니다. 늘 말씀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 참 좋습니다. 점심식사 후 1시에 모든 시간의 마지막인 2부주교가 시작됩니다. 이 시간에는 성경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주를 이룹니다.

약 20명의 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학생신앙운동(Student For Christ)공동체입니다. 9시 30분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또래 예배는 학생 찬양팀이 구성되어 찬양하며, 기도하고 예배를 섬깁니다. 예배 후에는 각 연령별로 나뉘어 소그룹 성경 공부를 진 행합니다. 성경공부 이후 11시 대예배에 참석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자 로 서기 위해 훈련합니다. 이 외 1시에는 소요리 문답, 성경 파노라마 등 오후 프로그 램을 진행합니다. 연간 행사는 동계, 하계 수련회와 성경통독모임, 소풍 등 신앙 훈련 과 또래들과의 교제를 통해 성장하도록 합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로서 아이들이 세상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의 가치를 붙잡고 살아가도록 신앙으로 교육하는 것이 우 리 교회 중고등부의 목표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삶 속에서 세상의 빛과 소 금의 역할을 다하는 청소년들로 자라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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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3

성경읽기

am 09:30

주일공감다큐

4

장로기도회

am 09:30

am 09:00 주일 아침, 교회학교 예배가 일제히 시작될 무렵 2층에 들어서면 강하고 뚜렷한 그리고 간절한 기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일을 준비하는 장로님들의 기도소리입니다. 어떤 기도를 하시는지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닫힌 문 유리창으로 흠칫 넘겨보며 사진 몇 컷을 찍었을 뿐입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경건한 장로님들의 모습에 몸도 마음도 조아려져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기도는 나라와 민족, 국가와 국민, 교회와 가정, 성도의 안위와 사랑, 다음세대를 향한 꿈과 희망에 있을 거라 믿습니다. 2015년 7월 첫 주, 성경읽기 모임은 시작했습니다. 초창기 참석 인원은 3명이었지만 현재 평균 6~10명이 참석하여 성경을 읽습니다. 주일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성경 을 읽고 10여 분 남짓 나눔을 합니다. 그동안 신약은 1독을 하였고, 구약은 현재 잠언 을 읽는 중입니다. 성경읽기모임의 장점을 든다면, 주일아침을 말씀 묵상으로 시작. 말씀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것, 은혜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투리시간을 활용하여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등록 후 모든 것이 낯설고 성경에 대해 전혀 모를 때,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어 려운 부분은 부담 없이 질문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성경 읽으며 나누었던 이야기를 목사님이 듣기라도 하신 것처럼 설교시간에 말씀하 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확실히 짚어 주는 것 같아 신기하고 즐겁기까지 했습니다.” “이해 못했던 말씀에 대해 이해의 시간이 되었고, 교회 적응에 도움이 됐습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성경읽기 모임을 갖게 하시고 사모하는 마음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배 전에 성경읽기로 마음을 열어주시니 감사하고, 나눔으로 은혜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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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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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5

새가족팀

am 09:30

주일공감다큐

6

주방팀

am 09:30

주일 아침 2층은 마치 잔칫집 같습니다.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로 주방은 분주합니다. 불을 지펴 나물을 볶고 국을 끓이고 밥물을 올립니다. 온 성도가 한 상에 둘러앉아 나누는 만찬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아침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타이트하게 움직이는 권사님들의 수고에 우리는 늘 미안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 맛있게 먹고 더 맛있게(?) 주일을 기다립니다. 주방은 우리 교회의 중심입니다. (주방 운영은 권사님들이 중심이 되어 이뤄집니다. 토요일에 장을 보고 기본재료 준비를 마쳐놓습니다. 주일 아침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150여 명분 이상의 점심을 준비합니다.)

주일 아침, 성도들은 누구라도 분주한 마음과 몸이 되어 움직이지 싶습니다. 아침 9시 20-30분 사이에 도착하는 카페 전경은 각자 맡겨진 일들을 찾아 속속 잰 걸음을 옮기는 발걸음들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 하는 일은 커피를 내리고 커피를 건 네며 사랑하는 마음들이 오고갑니다. 등록한 새가족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기대 반 긴장 반이지만 공동체생활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필 요하고 기쁜 일이어서 기도하게 되고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만드는 순간이기도 해 서 감사한일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백성을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새가족을 위한 식탁을 안내하고 사진촬영을 하기까지 새가족실 분위 기는 화기애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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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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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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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팀

am 09:30

주일공감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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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노아

am 09:30

방송팀의 하루는 토요일부터 시작됩니다. 토요일 주보가 나오면 찬양팀의 콘티와 주보를 가지고 ppt 영상 작업을 합니다. 주일 오전 9시 30분, 방송에 사용할 영상장비와 음향장비의 전원을 켭니다. 찬양을 들 으며 방송에 사용할 ppt 점검을 합니다. 찬양팀의 찬양과 장로님의 기도, 목사님의 설 교, 광고 등의 콘티를 점검합니다. 10시 30분, 찬양연습이 있음을 알리는 방송으로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됩니다. 찬양연 습 때 예배당에 전원이 들어오며 찬양팀에서 사용할 마이크와 건반, 베이스, 그리고 목사님 마이크를 점검합니다. 방송 화면에 쓰일 스크린과 모니터, 프로젝터를 켜고 무 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찬양팀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됩니다. 예배가 시작될 때 인터넷에 올릴 영상을 녹화합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준비한 ppt가 하나씩 넘어갑니다. 새가족이 왔습니다. 새가족 소개를 위해 준비합니다. 그 사이 음향 부분은 음향 상태를 계속 체크하며 스피커 상태 확인을 위해 확인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설교가 끝나고 광고 후에 찬양으로 예배가 마 치면 영상 녹화한 내용을 편집해서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오전 예배 끝!

일주일 동안 푸근한 동네 사랑방인 노아 카페는 주일날 향기로운 커피로 성도님들을 반깁니다. 커피메이커에서 내려오는 세련된 갈색 빛깔의 아메리카 노는 우리를 분위기 있는 사람들로 만들어줍니다. 노릇하게 구워지는 토스트에 달콤한 잼을 바르면 누구라 도 저절로 손이 가는 우리시민의 간식이 됩니다. 노아 프리카페는 우리시민교회에 오시는 누구라도 반갑 고 푸근하게 맞이하는, 친한 친구네 집과 같습니다. 언 제라도 밥 한 공기, 차 한 잔 줄 것 같고, 어떤 얘기라도 들어줄 것 같은 친근함과 따뜻함,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섬기느라 지친 이들, 오셔서 잠시 숨 돌리고 여유를 느 끼세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먹한 이들도 어서 오 세요. 노아 카페 사랑의 온도로 녹여드립니다.” 노아 프리카페는 맛있는 커피와 직접 만든 쨈, 빵을 굽 고 커피를 내리는 여러 아름다운 손과 마음이 모여 운 식사 후, 잠시 쉬었다가 오후예배 준비에 들어갑니다. 오후예배를 마치고

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게시하면 하루 일과를 마감하게 됩니다. 이 작은 봉사에 같이 참여하실 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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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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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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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팀

am 10:30

주일공감다큐 10

주차봉사팀

am 10:30

주일 아침, 10시 30분~11시 사이 교회 앞 도로를 점령(?)하는 젊은 주차팀 집사님들 을 볼 수 있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언제나 거기 그 자리 서 있습니다. 학원 차에 겹쳐 복잡할 때도, 예배시간이 촉박할 때도 느긋하게 주차안내에 힘쓰시 고 있다는 것 다 아시지요? 주차팀 부탁이 있습니다. 교회 주차창이 편하고 좋지만 새가족이나 노약자 또는 급히 달려온 그 누군가를 위해서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 아닌 누군가 주일 찬양팀은 인도자, 건반 반주자, 기타, 드럼, 싱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를 위해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더 행복한 우리시민교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요.^^

주일 찬양을 준비하기 위해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반 본당에 모여 약 한 시간 반 정도 주일 찬양과 관련한 연습을 진행합니다. 찬양 곡과 대략적인 콘티는 인도자가 주중에 찬양팀 멤버들에게 사전 공지하고(금요일까지) 잘 모르는 찬양에 대해서 미 리 숙지하도록 합니다. 특별한 사정으로 토요 모임이 안 될 경우 사전 협의를 통해 연습 시간을 조율합니다. 사전 연습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는 주일 찬양 인도시 세우 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주일 오전 예배는 10시 반부터 악기 세팅과 기도로 준비하고 10시 50분부터 11시 10 분까지 20분 동안 찬양을 인도합니다. 오후예배 때는 1시 55분부터 2시 10분까지 15 분간 찬양을 인도합니다. 정기적인 주일 예배와 더불어 송구영신 예배, 수련회 등 교 회 예배관련 행사의 찬양 인도도 담당합니다. (참고로 수요 찬양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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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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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1

안내팀

am 10:20

주일공감다큐 12

전교인 찬양 연습

am 10:30

안내팀은 10시 20분 카페에서 모여 기도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어떤 새가족이 올까? 어떤 새소식이 있을까? 기대하며 성도들을 맞습니다. 카페와 본당 문 앞에 서서 반갑게 성도들을 맞이하며 인사하는 그 시간이 행복합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우리시민교회는 예배할 때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찬송가에 수록된 곡으로 삼위일체 하 나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찬송을 준비하기 위해 주일 오전 예배 30분 전(10시 30 분)과 오후 예배 30분 전(13시 30분)에 각 20분간 연습을 합니다. 교육부서의 사역과 전도회 모임 등의 일정으로 분주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매번 시작 때마다 20여분 정 도가 먼저 헌신해 주십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 장로회(고신)의 헌법은 찬송에 대해 예배지침 제9조 (공 동의 찬송)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찬송은 구원받은 신자의 당연한 의무이며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성도들은 찬송을 부를 때 그 가사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곡조에 맞추어 마음을 다해야 하 며, 연습을 충분히 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는 동시에 온 교회가 다함께 불 러야 한다.” 우리시민교회 모든 성도가 마음과 소리를 모아 함께 하는 찬송이 우리의 신앙 고 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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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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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3

예배

am 11:00

예배를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레이뚜르기아’입니다. 이것은 ‘하나 님의 백성들의 일’이란 뜻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 께 모여서’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모이지 않으 면 예배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예배하는 자보다 일하는 자를 먼저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보다 예배하는 자 를 먼저 찾습니다. 교회에서 맡은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배 는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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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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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4

재정팀

am 12:40

주일공감다큐 15

대학청년부

am 12:40

본당 앞쪽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로 들어가면 재정부실이 나옵니다. 1년 내내 습해서, 그다지 쾌적한 환경은 아닙니다. 9시 반, 계좌 입금된 헌금을 체크하고, 확인된 지출을 기록합니다. 예배 마치고 빠르 게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성도님들과 교제할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12시반, 4명이 모여서 기도하고 시작합니다. 운영위원장과 선교부원이 헌금 계수를 도와주고, 팀원 집사님은 헌금기록을, 팀장은 지출을 맡습니다. 그리고 여러 회계 책 임자들께서 주신 지출 내역서를 검토하고 지출합니다. 오후예배 늦는 게 또 다른 아 쉬움입니다. 예배 후 재정 보고로 마칩니다. 성도님들의 수고와 교회의 사역을 잘 도와서 교회 재정과 우리 사역이 모두의 감사 와 기쁨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청년부입니다. 우리 대학청년부는 항상 말씀과 기도로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연합 을 이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서 서로를 섬기며 허물없이 지내는 공동체입니다. 우리 대학청년부는 믿음의 다음세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말씀으로 훈련받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힘과 열정을 통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확 장되어 나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청년부는 매 주일 오전 11시 본 예배 후 같이 식사 교제를 나누고 12시 40 분부터 성경공부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다과와 함께 간단히 서로의 삶을 나 누는 시간도 가집니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기도제목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는 사랑의 모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사람의 정(情)이 넘치는 우리 대학청년부, 주님께서 우리 대학청년부에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항상 감사드리며, 그 은혜를 더 많은 지체들과 나누고 교제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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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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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6

여전도회

am 13:00

주일공감다큐 16

남전도회

am 13:00

남전도회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전도회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60세 이상 노년층 남자 성도이 며, 이삭은 45세 이상 60세 미만, 야곱은 45세 미만으로 30~40대 연령층입니다. 각전도회별로 점 심시간 이후 모여 한주간의 삶을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간의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브라함 전도회에서는 요즘 한국에서 포교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이슬람교의 실체(탄생과 성장 과정), 위장 포교 전술 등에 관해 해외공관 근무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성섭 집사님이 연수를 해주었습니다. 10월 29일 단풍이 절정인 청평 호명산에 가을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삭전도회는 약 15명 정도가 매주 모이고 있습니다. 모이면 자연스럽게 찬양과 기도로 이어집니 다. 월 1회 정도는 교회식당 설거지 활동도 하고 있고, 친목 도모를 위해 탁구와 볼링 시합을 종 종 합니다. 야곱전도회도 5층 강의실에서 매주 모입니다. 회원은 총 18명이며 노방전도 및 회원의 친목을 위 해 봄에는 청계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10월 16일 2층 유아부실에서 가족건강의 날 행사가 이루어 만났다하면 우리들은 사기그릇 몇 개 정도는 거뜬하게 깹니다. 모여 앉음 수다와 웃

지기도 했습니다. 요리는 남자 성도들이 분담해서 온 정성을 다해 삶고, 볶고, 튀기고, 아주 재미있

음소리로 교회 전체가 흔들거릴 정도입니다. 즐겁다는 증거입니다.

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대 손님은 아내와 자녀들이었습니다. 불고기, 잡채, 샐러드, 새우튀김 등 남

또 무슨 일이든 잘 해 냅니다. 음식, 설거지, 청소, 무엇이든 1등입니다. 추수감사전야

자 성도들의 유감없는 실력발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양념이 충분히 어우러졌을 것

제때 차려진 음식과 뒷마무리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분명합니다.

놀기도 잘합니다. 스무 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 넘어 오고가는 수다 속에 깊이를 이룬 교제의 창은 넓고도 깊고 환합니다. 그 저변의 이유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의 사기 그릇은 깨고 또 깨고 몇 개를 더 깨도 좋겠습니다. 깨어진 사기 그릇 속에는 일상의 기쁨과 아픔과 눈물이 있습니다. 서로 나누고 위로 하고 눈물로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가 오후예배 늦는 날이 잦습니다. 찬 양연습도 늦게 갑니다. 안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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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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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공감다큐 17

순장모임

pm 15:00

주일 오후, 2층 작은방에서는 순장을 통해 성도들의 크고 작은 기도 제목을 나누고 있습니 다. 순원 보고를 통해 한 주간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어떤 기도가 필요한지, 어떤 위로를 바라는지, 이러한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럴 때마다 차분히 메모하며 성도를 챙기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자리가 다르고 역할이 달라도,

우리는 결국 같은 일을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순모임을 통해 교제하고 그리스도를 알아가며 사랑과 섬김을 배워갑니다. 가 정과 직장, 교회를 섬기며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나라는 확장되고 우리시민교회는 더욱 단 단해져갈 것입니다. “목사님, 00순 대심방은 교회에서 온가족이 다 모이기로 했는데 10월 2일 괜찮으세요?” “9월 24일 하기로 하지 않으셨나요?” “아~ 집사님 한 분이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요.” “목사님, 그럼 24일 그날은 00순이 심방해도 될까요?” 목사님 노트에는 빈틈이 없습니다. 순별로 대심방을 할 때면 순원들 스케줄에 맞추어 시간을 잡지만 한 번에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사 심방, 병문안 심방, 매일 크고 작은 일과 2016년 후반기 대심방까지 빽빽하게 적혀 있습니다. 스케줄 표는 몇 번을 지웠다 다시 쓰여 졌지만,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쓴 흔적만큼의 사랑도 빽빽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더 많은 순이 생길 것 같습니다. 늘어난 순만큼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 할 것입니다.

나와 너가 모여 우리가 되고, 나의 헌신과 너의 섬김이 힘을 합해 하나님의 일을 이룹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주일을 만들어갑니다. 완전하지 않아도 온전한 교회로 지어져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세우신

우 리 시 민 교 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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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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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나다 장로 임직_한인구 장로 우리의 계속되는 기도 세례 간증 전교인 수련회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린도전서 3:7

So neither he who plants nor he who waters is anything, but only God, who makes things grow. Corinthians 3:7


장 로 임 직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5)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딛 1:7)

바울은 그레데 교회에 디도를 남겨둔 이유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부름받은 일꾼

회중들과 금식하며 기도하여 ‘가정이나 공동체에서 솔선수범하고 덕이 되는 자 신실 한 자’를 택하여 장로로 세웠다. 장로라는 직분은 하나님이 세워 주시는 것이며 교회를 위해서 헌신할 줄 아는 사람,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일꾼으로 목회자의 동역자가 되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글 이돌연 집사

가는데 힘쓰는 사람이어야 한다. 개인, 가정, 사회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하고, 또 성령 충만한 신앙 인격으로 성도들의 존경을 받으며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자여야 한다. 직 분을 권세처럼 지배하고 주장하는 자세가 아닌 타의 모범이 되며 능동적으로 일꾼의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제 고집대로 일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예수님처럼 남을 섬 기며 봉사하는 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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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교회 글 한인구 장로

우리시민교회 초대 장로로 피택 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임직을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립니다.

막상 장로가 되니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중

저는 우리시민교회가 주일학교를 통해 다음 세대가

또한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삶 가운데서 누리는 교

압감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여 무엇을 어찌

말씀으로 흥왕 하는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기

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선포되는 말씀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할

를 소망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가 변할수록

이 우리 가슴속에 잘 박힌 못이 되어 삶을 변화시키

수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뿐이었습니

말씀으로 양육받으며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

는 역사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다. 감사하게도 주님은 못난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

합니다. 아이들이 줄어가는 현 한국교회의 흐름에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

고 하나하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우리시민교회는 굴복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시

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

무엇보다도 목사님과 선배 장로님들께서 좋은 말

민교회의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과

니’라고 하신 마태복음의 말씀처럼 기도하고 간구

씀으로 지도 편달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이전보다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받아서 건강한 그리

할 때에 주님의 응답하심을 경험하는 교회와 성도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해 나가

스도인으로 자라나 한국교회의 한 줄기 빛이 되어

가 되기를 원합니다.

고 있습니다.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군사들 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도들이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 하고 행복을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

우리시민교회는 설립된 지 아직 2년 차 밖에 되 지 않은 작고 어린아이 같은 교회이지만 영적으로

그리고 전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도

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존중해주는 인격

도, 양적으로도 빠르게 또한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

를 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이 주어진 우리교회는 주

적으로도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즐

으며 구리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

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교회입니다. 가서 제자 삼

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

다. 이 모든 것이 성도들의 노고와 하나님의 은혜

으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자녀 되고 제

께 울라’ 하신 로마서의 말씀을 따라 따뜻한 교회,

임을 고백합니다.

자 된 우리가 먼저 전도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를

함께 하고 싶은 교회, 정겨운 교회가 되기를 간절

소망합니다.

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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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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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속되는 기도 글 오경석 목사

지난 한 주간 동안 임직식 준비를 하면서 지난 1년의 사역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 교회가 설립되고 첫 장로임직을 하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지난 1년간의 사역을 나누고,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에게 기도편지 몇 자를 적어봤습니다.

지난 1년 4개월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앞만 보고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 약속도 잊고, 생각도

저는 오늘 여러분께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두 가

달려오느라 지칠 법도 합니다. 이제는 지쳤는지 쉬

변하는 법입니다. 하나님과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지 부탁과 세 가지 기도제목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나 봅니다. 처음 가졌던 열정

처음 마음이 변치 않으려면 매일 하나님과 했던 약

꼭 기억하셨다가 매일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과 헌신의 마음이 점점 사그라듭니다. 이제 더 이상

속을 떠올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신기하지도, 새롭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이 곳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지난 1년 간 급성장 한 것이 우리 교회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부흥해서 큰 교

새로운 교회를 꿈꾸며 시작했던 1년 전, 그 때는 서

회를 이뤄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성장병에 걸

로의 얼굴만 봐도 행복하고, 교회를 생각하는 것만

린 교회처럼 조급하게 사역했던 것이 우리의 실수

으로도 설랬습니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말

였습니다.

하지 않았고, 열심을 내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

사람을 더 깊이 사귀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

리는 알아서 사랑하고, 알아서 열심을 내었습니다.

고, 친밀함을 누려야 할 시간에 숫자 놀음에 빠져 “성장하고 있으니 됐다”고 만족하며 지난 시간들

지금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

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

닙니다. 처음 마음을 잃지 말자는 말을 하려는 것

습니다.

두 가지 부탁 1.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1년 전으로 되돌려 주시기 를 바랍니다.개척에 동참한 새가족들도 처음 우 리 교회에 출석하려고 마음먹었을 때의 마음으로 되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때의 순수함을 회 으로 다시 시작해 주십시오. 2. 우리의 관심이 교회가 부흥되는 것보다 한 영혼 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집중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교회가 큰 교회가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님이 명령하신 “서로 사랑하는 교회”가 되면 그것으

입니다. 저는 작년 6월 7일 위임식 날 하나님 앞에 서 세 가지 다짐을 하고, 여러분에게 세 가지 약속

요즘 주변에 있는 목사님들이 “교회가 부흥한다는

을 하고, 네 가지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그

좋은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 너무 부

날 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제 책상

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습니다. 이게 내가 꿈

위에 그 약속을 올려두고 매일 그 약속을 떠올립니

꾸고, 우리 교회가 꿈꾸던 교회가 아니었기 때문

다.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날, 그 날이 제가

입니다.

음을 잃지 않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복하고, 따뜻한 말, 미소 가득한 얼굴, 넓은 마음

에는 따뜻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서로 사랑하자고

세 가지 기도제목 1. 100년이 지나도 처음 개척했을 때의 순수한 마

사랑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것처럼 서 로 발을 씻겨주며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 해 주십시오. 우리시민교회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교회입 니다. 우리 교회가 신약교회 원형을 닮은 교회로 자 라기까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주 님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 를 바랍니다. 2016. 4. 24(주일) 오경석 목사 드림.

로 만족합니다. - 이 두 가지를 꼭 지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제 세 가지 기도제목을 드리겠습니다.

이 강단을 내려오는 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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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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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예수님 세례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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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당신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글 함영현 성도

여든을 넘긴 어머니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아내에게 우연의 일치이지 거

“일제 때, 소학교 2년 배움이 전부라 한글도 못 뗀

기에 하나님은 왜 갖다 붙이냐며 동조하지 못했습니

내가 교회를 다니고 성경이 읽고 싶어 성경책을 띄

다. 언제나 하나님 은혜라고 하는 아내의 말에 부정

엄띄엄 읽으면서 한글을 완벽하게 깨우친 것 같아

하고 방해만 하던 제가 이제는 “그래 그런 거 같아!”

너무 좋구나.”

그러며 이해의 시간도 필요 없이 고개가 먼저 끄덕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깊이 몰랐습니다. 신기하고

여 집니다. 어머니의 마음도 아내의 행동도 이제는

의아한 일이 생기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이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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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게 된 제게 성경책은 두껍고

교제를 하고 세례를 받고 2년이 조금 모자라는 시간

어렵기만 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한 번

동안 삶의 새로운 영역이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

도 본 적 없는 예수님이 친근히 여겨졌고 성경책 속

시켰고, 내 안의 생각들을 저도 모르게 달라지게 했

나를 이끄시는 주님

에 빨간 색깔로 구분되어 있는 예수님이 하시는 말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 김윤형 성도

씀들 중에는 외우고 싶은 구절까지 생겼습니다. 이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과 상황들

제는 성경책을 읽을수록 궁금해지고 때로는 두려운

은 여전히 많습니다. 예전과 달라졌다면 ‘당신 삶

마음도 들게 하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자

의 주인은 누구인가’ 하는 사영리의 질문이 제 속에

연스레 인정하는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서 저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마

내가 교회에 처음 다니게 된 시기는 딸아이 유치원

는 걸 보며 하나님을 부인할 수가 없어졌다. 구리로

유난히도 음치인 제게 찬양은 언제나 낯설고 피하

음속 의자의 주인이 항상 예수님이시기를, 순간순

무렵이었다. 아이의 인성교육과 사회에서 상처받은

의 이사 문제와 아이의 학교 배정, 또 우리시민교회

고 싶은 벽이었습니다. 그렇게 낯설기만 했던 찬양

간 세상에서 마음이 연약해 질 때면 하나님을 아

내 마음을 치유받으러 집 근처 교회에 다니게 되었

로 이끄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며 홀린 듯 따라갔다.

이 가슴으로 들리고 너무 좋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버지라 부르며 그 순간에 엎어지지 않기를 기도하

다. 아이를 초등 반에 넣어두고 그 시간 아내를 따라

여지껏 생각도 안 해본 교회 등록, 학습과 제자반 수

계속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찬양소리

게 되었습니다.

대예배에 참석했다. 말이 예배 참석이지 목사님 말

료, 그리고 성경 통독반 등록, 세례까지. . . 내 의지

가 제 귀에 자주 들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더욱 하나님을 향한 다양한 감사가 넘치기를 바라

씀은 달콤한 자장가와 같아 난 연신 머리를 위, 아래

가 아니었다. ‘누군가 나를 이끄시는구나.’난생 처음

일은 참 새롭고 불가능할 것 같은 것들도 가능하게

며, 마흔넷. 더 늦지 않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길

로 조아리기 일쑤였다.

교회에서의 학습, 설거지 봉사, 남전도회 모임 등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던 나에게 2015년 봄은 어느 해보다 추웠다. 갑

해보지만 어쩐지 계획된 느낌이 든다.

자기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놀라

아직 하나님을 만났다거나 알겠다는 섣부른 판단은

운 마음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써 태연하려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의지가 아닌 누군가 날 이

노력했다. 아내가 아침, 저녁으로 작은 방에 들어가

끄시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 이끄심에 토 달지

여기까지

기도하는 걸 보며, 나도 모르게 간절히 하나님 앞에

않고 순순히 따라가는 내 자신이 더 놀랍다. 성경을

무릎 꿇었다. 그러면서 다음 직장에 가게 되면 성경

읽으며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찬양을 들으면 나도

글 이세리 성도

도 읽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알아가도록 노력하겠노

모르게 왜 마음이 편한지 설명하기 힘들다. 그분이

라고 그분과 약속했다.

나를 어떻게 이끄실지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거짓말같이 원하던 직장에, 원하던 시기에 들어가

‘나를 여기로 이끄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

하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를 나오고 예배를 드리고

어릴 적 조부모의 이끌림에 동생과 함께 예배당에

곳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참석하곤 했습니다. 단지 교회는 친구들과 놀고, 과

어느덧 제 의지는 아니었지만 제가 교회에 몸을 담

자를 주는 곳일 뿐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어느덧

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제게 평온을 줄 수 있는 가

주일은 제게 일요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주

족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시부모님의 극진한 기도

님의 구원의 소리가 들림에도 청개구리 심보에 달

로 세례를 결심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제 아기를 먼

콤한 꿈을 꾸듯, 너무나 큰 죄임을 알면서도 유혹을

저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만

믿음 안에 자라는 아이

뿌리치지 못하고 모든 걸 외면해버리고 말았습니

큼 제 딸 이레가 믿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었

글 이미정 집사

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삶에 큰 혼란이 오고 가며,

습니다. 준비를 하는 지금 얼마 전의 제 생각을 돌아

그 속에서 찾게 되는 건 그 순간의 기도뿐이었습니

보니 아무런 깊은 뜻도 모른 채 아이를 보낸 제가 너

우선 사랑하는 제 아들 기하를 저희 부부에게 주시

없었기에 유아세례를 받는다는 기쁨보다 걱정이 컸

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 당돌히 기도를 했습니다.

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우리시민교회로 인도해 주

어 이렇게 유아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

던 것 같습니다. 믿음 안에서 기하를 하나님 백성으

‘보여주세요. 당신이 정말 계시다면 절 이속에서

시고 목사님을 통해 교육받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로서 올바르게 양육하겠다는 고백을 이제야 하게 됨

꺼내주세요’

저는 죄입니다. 늦었지만 이젠 제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를 주

을 주님께 회개합니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이

됨을 원합니다. 많이 미흡하나 하루하루 성경과 기

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저희 부부는 생활 속에서 경건한 모범을 보이기를

제 우습지도 않은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당신의

도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앞으로 살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는 말씀처럼 오직 예수만이 우

힘쓰며 사랑하는 기하를 주 예수 안에서 믿음으로

능력을 보여주신 듯 다시 한 번 구원의 손길을 보내

아가는 제 삶이 주님의 믿음 안에서 부모님과 남편

리의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며, 예수를 믿음으로써 천

양육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

주셨습니다. 그 길에서도 고난이 따라왔지만 그 손

을 잘 섬기고 아이를 바른길로 양육하며 살고 싶습

국백성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하겠습니다.

을 뿌리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니다. 항상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와 믿음으로 나아

유아세례를 앞두고 부모로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희 부부는 주 예수를 섬기며 믿음의 가정을 세우

것 같은 확고한 생각을 들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

가겠습니다. 여기까지 저를 이끌어 오게 하신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믿음 안에서 기

기에 힘써서 기하가 주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신

곤 유혹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믿음이 충만한

님 감사합니다.

하를 어떻게 양육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다짐이

앙생활 할 수 있도록 인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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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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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는 2016년 여름,

2016 여름,

우리시민교회는 말씀의 열기로 글 안문희 집사

사상 최대의 기록적인 불볕더위를 말씀의 열기로 이겨냈다. 7월 23일 중고등부 성경통독학교를 시작으로 7월 29일부터 30일까지는 초등부 여름 성경학교, 8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전교인 힐링캠프를 통해 말씀으로 힐링받고 전교인이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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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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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으로 살다 초등부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글 류선호 집사

은혜로 해냈다

선생님들과 집사님들의 도움으로 이쁘게 꾸며진 예

을 꼭 감고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아이들의 손

배당으로 언제나 그렇듯 웃는 얼굴로 들어서는 아

을 잡고 기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을 향

이들!! 이번 초등부 여름성경학교에서는 어떤 경험

한 사랑이 전해진다.

을 하게될지 잔뜩 기대하는 눈망울이 보인다. 황정 금 선생님이 인도하는 찬양과 박계승 부장집사님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은 아브라함을 말씀으로 배

의 기도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해 온 여름성경

우고 또 연극으로 직접 하나님, 아브라함이 되어 롯,

중고등부 1일 통독수련회를 마치고

학교가 드디어 시작~ ‘자라조, 별조, 알파조, 홍일

사라, 이삭과의 이야기를 연기할 때 쑥스러워 하면

글 이소리 전도사

점조...’ 개성이 넘치는 각 조의 이름을 정하고 자신

서도 틀리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정성을

의 조를 더 돋보이게 꾸미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 힘

담은 아이들의 노력이 느껴진다. 보는 아이들도 선

을 합친다. 퀴즈, 게임, 성경이야기의 코너학습은 서

생님들도 즐겁다.

요즘 아이들이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은 ‘고리타분’하 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 아래 교회조차도 맥 을 못 춘다. 말씀을 고수하기보다 고리타분하지 않은 신나고 즐거운 프로그램들을 교회는 가득 채운다. 성 경 통독을 하는 것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뛰노는 것을 신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교

먹했던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권사님들의 귀한 손길로 아이들의 배가 채워지고 이어지는 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 믿음

미있는 강도사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귀를 기울인다.

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오직 하

저녁기도회 시간 아이들은 각각의 모습처럼 엎드려

나님만 믿고 오직 믿음으로 살고 오직 믿음으로 꿈

웅크리기도 무릎을 꿇기도 하는 등 여러 모습이지

꾸는 아이들로 자라길 기도한다.

만 마음만은 하나다. 모두가 하나님을 만나길 두 눈

회에서 다음세대를 바라보며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말씀 훈련이다. 다음세대를 키워가자는 모토를 가진 중고등부에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 고리타분한 것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하루의 일정은 다사다난했다. 사랑하 는 우리 아이들의 반발을 모른 체하며 조별로 선생님 들과 사무엘상을 소리 내어 돌아가며 읽었다. 중단되 지도 실패하지도 않았으며 함께 끝까지 읽을 수 있었 다. 사실 소리를 내어 한 자리에 앉아 계속 성경을 읽 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 리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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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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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년 교회 설립 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올 2월부터 약 6개월간 준

던 우리가 잠시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돌아보고자

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성도님들과 함께 준비

준비했던 &quot;틉시다&quot; 시간에는 그동안 서로에게, 또 교

했던 2박 3일간의 전교인 수련회가 마무리 되었다.

회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서로 나누며 새롭게 알아 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준비 기간 동안 식사, 날씨, 교통, 안전사고 등 많은 것을 염려하고 걱정하였지만 끝나고 나서 깨달은 것

그리고 마지막 셋째 날, 이번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우리는 괜히 쓸데없는 염

라고 할 수 있었던 &quot;순 대항 장기대회&quot; 땀과 노력은

려와 걱정만 보탰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어질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순장님을 중심으로

우리시민교회 전교인 수련회 시즌#3은 또 어떤 모

열심히 준비해 왔던 행복순과 충성순의 수준 높은

습일지 사뭇 기대된다.

무대는 모두가 숨죽여 결과 발표를 기다리게 했고, 어린 아이부터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모두 최 선을 다했던 만큼 우리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과 은 혜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문지방에 선 신앙 2016 전교인 힐링캠프를 마치고 글 석현수 집사

최근 20년 이래 가장 더웠다는 올 여름, 무더위 중

둘째 날 종일토록 주어졌던 자유 시간은 각자의 취

에서도 최고였던 8월 4일, 2박 3일간의 우리시민교

향대로 남이섬 소풍을 가신 분들, 근처 남한강가의

회 전교인 수련회 시즌#2가 시작되었다.

수상 레저 시설에서 마음껏 스피드를 즐기셨던 여 집사님들과 중,고,대학청년부원들, 무더위 속에서도

첫째 날 너무 더운 날씨로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

축구와 족구로 열심히 달리시던 남전도회 회원들,

던 우려와 달리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이어진 정성

또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에서 그동안 일상에서 지

섭 집사님의 신앙간증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은혜를

쳤던 피로를 낮잠으로 해소하셨던 분들 등 모두에게

사모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수련회를 열수 있었다.

자유롭고 평온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일사병이 걱정되었던 명랑 운동회는 변무현 집사님

그리고 첫째 날과 둘째 날 저녁 수련회 집회에서 &quot;문

의 꼼꼼한 준비와 함께 더위보다 더 뜨거운 성도님

지방에 선 신앙&quot;이란 주제로 전해주신 목사님의 귀

들의 승부에 대한 열정으로 오래간만에 함께 웃고

한 말씀들은 밋밋했던 우리의 기도가 뜨겁고 간절한

뛰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도로 바뀌는 은혜 충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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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게 하시는 하나님 2016 전교인 힐링캠프를 다녀와서 글 편소현 / 초6

내가 유치원생 이었을 때 아빠를 따라 몇 번 교회

그러나 순별 장기자랑에서 찬양과 율동, 연극 등 모

에 가 보았다. 사실 아빠도 그때는 믿음이 크지 않

두 하나가 되어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 성도들 앞

았었다.

에서 발표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 우리 충성순은 찬양을 수

아빠와 함께 어른들과 예배를 드리고 집에 가는 도

화로 표현했는데 각자 바쁜 시간을 내어서 연습해

중 내 또래 친구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

다같이 맞추었는데 발표할 때 떨리고 웃음이 났다.

았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을 지켜보 는 나에게 아빠께서 너도 저기에 가서 예배를 드리

이번 힐링 캠프는 우리시민교회 성도 모두가 하나가

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아빠가 물어봐 주시길 기다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렸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힐링 캠프 때 기도를 굉장히 많이 했다. 나 의 장점이나 단점을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나의 교회 생활이 시작되었다. 근데 벌써 초

하나님 뿐임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다. 하나님 앞

등학생의 막바지라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그 세월

에서는 소심하고 당당하지 못하였던 부분도 말하고

속에서 우리 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 내 맘을 전하

아빠는 교회를 더 열심히 그리고 믿음이 더 커지기

려고 기도를 한다.

시작했고 불교였던 엄마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쉬운 건 우리 오빠는 아직 믿음이 없는 것

평소에는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기도를 드리지만

이다. 그러나 곧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캠프 때는 누군가에게 화를 낸 것 등 내가 지은 죄 에 대해 회개하며 죄송함을 표현하고, 내 이웃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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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이 글을 쓰면서 이번 여름 힐링캠프를 떠올렸다. 그

이가 틀어지지 않고 잘 지내고 행복하게 해 달라고

동안 캠프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3~4번 정도 가 보

특히 가족들이 하나님을 믿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

았는데 그 중 2번은 우리시민교회에서 갔다. 이번

며 믿음이 커지는 힐링 캠프가 되었다.

여름 힐링캠프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웠다. 아빠와

내년에는 중학생이 될 텐데 또 어떤 힐링 캠프를 보

오빠가 함께 하지 못해서이다.

내게 될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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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맺다 추수 감사 기도 무릎 기적 인생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마태복음 7:17-18

Likewise every good tree bears good fruit, but a bad tree bears bad fruit. A good tree cannot bear bad fruit, and a bad tree cannot bear good fruit. Matthew 7:17-18


추 수 감 사

감사는 해석이다. 인생은 해석하기에 따라 감사도 되고, 불평도 된다. 추수감사절은 잃어버린 감사를 회복하는 절기이다.

근원적인 감사를

지난 1년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 부러움을 사는 교회가 된 것이 감사하고, 좋은 새가족 을 보내 주신 것이 감사하고, 한 분의 장로님을 세운 것이 감사하고, 전교인 수련회를 기 쁨으로 마친 것이 감사하고, 새소식반, 부침개전도, 아기학교, 카페를 통해 하나님의 사 랑을 나눈 것이 감사하고, 드디어 내년부터 주일학교가 둘로 나누어 예배하게 된 것이

글 오경석 목사

감사하고, 교회가 딱 필요할 때 5층을 비워주셔서 사용하게 됐으니 감사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1년짜리 감사 말고, 평생을 두고 할 감사를 고하라”고 하신다. 그 감사가 바로 “땅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이다. 이것을 개인에게 적용하면 “나를 구원하 신 것에 대한 감사”이다. 교회에 적용하면 “우리 교회를 이곳에 세워 주신 것에 대한 감 사”이다. 하나님은 추수감사절에 그 근원적인 감사를 먼저 하라고 하신다. (추수감사절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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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아유치부 교사로서의 지난 2년간은 내 안에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막상 부서를 섬기다보니 뭔가를 ‘기획하고 구상하는 능력’보다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

2년 전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유아유치부 2년을 돌아보며

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더 간절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년간은 저에게 고마운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교회에 오는 날을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 오면 진짜 가족 같은 가짜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회에 오면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 빠, 이모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은 다 압니다. 교회 어른들이 자기들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 나 따뜻한지, 자기들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아이들을 친손자처럼 친조카처럼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최지영 집사 (유아유치부 부장)

유아유치부를 섬긴 2년간의 시간은 기대하고 소망한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풍성했습니다. 지금 저는 유아유치부를 2년 전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지난 2년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유아유치부를 섬긴 최지영 집사입니다. 유아유치부에서는 현재 약 15명의 아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아이들은 참 많이 자랐습니다. 아직 혀 짧은 소리를 내던 아이들이 이제는 글을 읽 을 줄 알고, 막내로 들어왔던 아이가 언니랍시고 동생들을 챙기기도 합니다. 2년 동안 아이들은 참 많이 친해졌습니다. 너무 친하고 익숙해져서 뺀질거리고 말을 안 듣기 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가깝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2년 동안 아이들은 참 많이 깊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네’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묻습 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아요?’ ‘에이~ 기도해도 안 되던데요?’ 저희는 이 당황스 럽지만 기특하고 솔직한 질문들이, 무엇보다 소중한 믿음의 깊이를 만들어낼 것을 믿습니다. 2년 동안 우리는 함께 하나님을 배웠습니다. 흙으로 나를 만드신 신기한 하나님, 작고 약한 다윗을 이기게 해주신 무적의 하나님, 그리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고마운 예수님….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기 힘들 때도 있고, 기도시간에 눈을 뜨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매주 같 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받아들여지는지 잘 보 이지 않고 감이 오지 않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전하는 이 복음의 씨앗이 깊이 뿌리 내리길, 그래서 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청년이 되어 삶과 믿음에 회의가 들 때도, 흔 들릴지언정 뿌리 뽑히거나 꺾이지 않는 든든한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길 우리 교사들은 매 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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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초등부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12명으로 시작한 친구들이 지금은(‘16년 11월 기준) 39명의 재적과 평균적으로 34명 친구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초등부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반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1박 2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놀이동산에서 선생님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시는 초등 부 선생님들로 인해 주일마다 만나는 초등부 친구들의 모습은 늘 행복과 기쁨이 넘칩니 다. 또한, 토요일 시간이 될 때 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사주시는 정말 멋진 초등 부 선생님들이십니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이 있기에 초등부 부흥이 가능했습니다. 좋은 교역자님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늘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어서 설교해 주시고, 2년 동안 같이 초등부를 위해 헌신하시고 기도하시는 이의민 강도사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사와 사랑을 많이 느꼈습니다. 토요 일 마다 제자반을 운영하시면서 아이들에 고민을 직접 해결해 주시고, 겨울&amp;여름 수련회 를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잘 전달해 주시고, 암송 학교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바탕으로 초등부 친구들에게 중심을 잡아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초등부 친구들 모두가 강 도사님을 많이 좋아하는 거 알고 계시죠? 목사님, 장로님들, 권사님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키우는 가족공동체의 비전을 품고, 우리 아이들이 뛰놀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매주 마다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신 목사님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과 장로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겨울 &amp; 여름 수련회 때마다 맛있는 음식

내년도 초등부는 1부와 2부로 분리 운영됩니

으로 수고해 주신 권사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 처음 시작했던 개척교회 마음으로 교육부 서가 분리 운영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초등 부 친구들을 위해서 입니다. 교육의 눈높이 를 맞추어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 환경 을 위해서 입니다. 초등1부 &amp; 2부 부장집사님 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2부 주교 분립을 통 해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정착 되길 기도합니다.

기대하게 하시는 하나님

이 모든 것을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가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초등부 2년을 돌아보며 글 박계승 집사 (초등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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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다재다능한 열 분의 선생님들이 함께 동참해 주셔서 꽤 탄탄한 모습을 갖추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출석인원도 꾸준 하게 늘었고, 그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아이들의 예배하는 태도와 중고등부 활동에 참여하는 모 습들이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사실 처음 얼마간은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소위 멘붕에 가까운 상태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이 반 강제적으로 정들었던 교회와 친한 친구들을 떠나 또래 친 구도 없는 이곳에서 별 문제없이 잘 적응해 주리라 기대했던 건 어른들의 욕심이었던 것 같습 니다. 예배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하는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의욕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선 생님들도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아이들도 힘든 가운데 스스로 이겨내고 적응해갔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빨리 잘 적응해 주길 재촉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친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학년 별로 반을 나누기에는 인원이 많지 않아

지난 2년간의 시간은 이 아이들의 마음 솥을 데우는 과정이었고,

많은 고민 속에 또래끼리 반을 나누었고,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애를 썼던 시간들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중고등부를 세워 갈 수 있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었습니다. 또 매 주일 오후활동 시간을 통해 좀 더 심화된 성경공부와 아이들과의 나눔의 시간 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1박 2일 겨울 수련회, 봄가을 야외 소풍, 성경

그래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임원을 선출하게 되었고 내년부터는 선출된 임원들이 중심이 되어 중

통독 수련회, 성경암송대회, 옥상 예배, 여러 집사님들의 신앙 간증 특강 등의 시간들은 서로 많

고등부를 잘 이끌어 가리라 믿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매 순간마다 잘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이 친해지고 ‘우리시민교회 중고등부’라는 이름 아래 하나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의문들이 수없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어느새 우리는 다른 교회 중고등부가 하 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는 중고등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교회 중고등부가 할 수 없는

특히 올해 1월에 있었던 겨울 수련회는 교회에서 수련회 장소까지 차로 5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것도 우리 중고등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신앙생활하며 늘 깨닫는 것은, 교회 일은 회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참석했고 신앙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

사나 사회에서의 일과는 달리 거창한 계획이나 치밀한 계산 없이도 기도하면서 주어진 일을 감사

습니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유아부나 초등부 아이들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있는 아이들이 아닙

한 마음으로 묵묵히 하다 보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늘 그 이상의 좋은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

니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가마솥처럼 기도와 사랑이라는 끊임없이 열을 가하면 아이들은 서서

다. 그것이 제가 교회를 다니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함께 해 주신 전도사

히 변화되고 마음 솥이 뜨거워지면 그때부터는 선생님의 큰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잘 해 나갈

님과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기도로 함께 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행착오 속에서도 중고등부 2년을 돌아보며 글 석현수 집사 (중고등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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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무 릎 기 적 인 생

그리고 2016년,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표어는 ‘기도 무릎 기적 인생’이었다. 날마다 무릎으로 하나님 앞 에 나아가 그 하나님이 이루신 일상의 기적들을 체험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했다. 목사님의 제안으로, 우리는 개인과 가정과 부서의 기도제목들을 적었다. 되도록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한 솔직하게…. 그 리고 연말이 되어 하나님이 그 일들을 어떻게 이루셨는지, 우리 안에 어떤 기적들이 이루어졌는지 나 누어보기로 했다.

기도응답 1년 돌아보기 글 최지영 집사

개척 첫해 우리 교회의 표어는 ‘말씀이 흐르는 곳에 신앙은 자란다’였다.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 건강하고 단단한 믿음을 키워가길 소망하며 우리는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묵상했다.

가을이 되었다. 우리는 연초에 적어냈던 기도제목들을 돌려받았다. 불과 몇 달밖에 지나지 않은 기도 제목들이 왠지 생소하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의 간절했던 기도제목들을 보는 것만으로 감 사하기도 했다. 우리의 바람대로 이루어진 것도 있었다. 당시로서는 피하고 싶던 일을 오히려 겪어버 리기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환경이 바뀌길 기도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바 뀌어서 같은 상황 앞에 넉넉하게 있을 수 있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이 우리 에게 행하신 일을 돌아보니 감사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고백만은 동일할 것이다. 하나님은 나보다 더 성실하게 나의 삶을 인도하고 계셨다. 나조차 잊어버린 기도제목을 하나님은 잊지 않고 그분의 좋은 뜻대로 이루고 계셨다.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믿 을 수 있다. 하나님은 좋으신 내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몇몇의 기도응답들을 이곳 에 나눠본다. 왜냐하면 ‘나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은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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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 되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 아버지

글 한정례 권사

글 장은영 집사

간구하게 하시며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 신년 기도제목에 따라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

2016년 기도제목이 적힌 종이를 돌려받아 읽어보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주세요’라

아갑니다.

고 하나님께 바라는 것들로만 빼곡히 채워진 15개의 이기적인 기도들…. 기도제목을 제출하라는 말 씀에 숙제하듯 적어낸 후, 몇 가지는 기도제목인지도 잊어버리고 지내기를 1년….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픈 다리, 저는 다리 통증 때문에 얼마 걷지 못하여 앉거나 넘어지는 연약한 육신으로 때로는 마음이

감사하게도 이 이기적인 기도제목들을 잊지 않고 ‘Yes 7가지, Wait 8가지’로 응답해주신 아버지, 감사

무너져 절망할 때도 있었습니다.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인간의 생각과 계획은 다 무너지고 하나님의

합니다!

계획과 때에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저희 가정을 기도의 자리로 계속 부르시고, 부족하고 이기적인 저희를 연단하며 사랑으로 수술 과정 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진통제로 달래는 순간에도, 주님이 순간순간 붙들어주심을 깨닫게

품고 격려해주신 아버지, 저희의 삶 모두가 아버지의 계획 아래에 있음을 깨달아 알게 해주신 아버지,

하셨습니다. 다리 한 쪽이 태산같이 무겁고 온몸은 천근같이 무거워 꼼짝 못하는 중에도, 인간의 연약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기도를 드리게 하신 아버지, 감사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는

함과 모든 권능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신묘막측하심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점차 달라지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습을 보며 감사와 찬송이 강같이 흘렀습니다. 많은 성도들의 사랑과 기도를 받으며 주님의 사랑이 얼 마나 큰지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순 식구들이 베풀어준 사랑의 손길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기도를 듣고 역사하시는 주님, 고치시는 하나님, 치료자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의 작은 기도 를 들으시고, 두 발로 땅을 딛고 밟을 수 있도록 회복시켜주신 하나님,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 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하며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박영현 목사 가정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기도에는 답이 있고, 그리스도인의 승리를 위한 최고의 무기는 거룩한 말씀과 기도뿐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1. 박 영현 목사: 진로에 대한 인도를 구했는데, 현재 두 군데에서 선교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나 홀로 선교가 아니어서 참 감사합니다. 2. 박 순호 전도사: 무엇보다 올 한 해 많은 사람의 아픈 곳을 싸매줄 공부를 하도록 응답하심에 감 사 합니다. 새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되어 또한 감사합니다.

깊은 기도의 자리로 부르신 하나님

3. 박순형 가정: 영적 인복을 구했는데 한 해가 가기 전에 이레를 통해 이루어주심을 감사합니다. 앞으 글 유영미 권사

로 주님과 더 많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4. 어머니: 건강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저의 최고 목표는 가족 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제가 주님과 바른 관계를 갖길 더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제 삶에는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기도할 수 있게 된 은혜에 감사합니다. 주님의 임재 가운데서 친밀한 대화를 경험케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로 인해 기도의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더 바라기는, 기도시간뿐 아니라 매 순간마다 끊임없이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 과 동행하길 간절히 구합니다. 2017년에는 가족 구원의 축복을 구하며, 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되는 내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의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시편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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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시키신 신실한 하나님

글 박종천, 정수진 집사

1. 하나님은 올해 저희 가정에게 관계와 사명이 회복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땅에 묶여 있던 모든 것

결국은 감사뿐

글 박정화 집사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기도 제목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저 또한 아이들과 남편 등 가족,

을 하나하나 풀어주시고, 하늘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한없이 내려주신 한 해입니다. 결국 하나님

교회, 신앙생활, 건강 등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과의 관계가 묶여 있어서 다른 모든 것이 묶여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12월 중순쯤에 다음 해의 기도 제목을 적어보지만, 한 달 한 달 지나면서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기

2. 지금까지 아이들이 건강하게, 밝고 명랑하게 학교와 교회에 다니며 생활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저

도는 항상 우선순위가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희는 매순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성령 하나님이 아이들과 늘 동행하시니 안전합니다. 아멘.

2016년은 유난히 힘든 한 해였습니다. 남편도 회사 일로 많이 힘들었고, 저 또한 경기침체로 회사에서

채원이가 생각보다 학교에 잘 적응해서 감사합니다. 영인이는 큰 진통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울며

힘들게 일하면서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혼자 힘들어한 적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역시 사춘기를 막 시작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순간 마음이 무너지다가도, 이 과정을 씩씩하게 잘 이겨내야 건강한 영

하는 시기이다 보니 여러 부분에서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인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이 이 힘든 상활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임을 믿습니다.

3. 한 해를 시작하면서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말씀과 예배를 사모하기를 구했습니다. 여름수련회를 통 해 ‘하나님, 제가 앞으로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게 하시고, 실제로 예배와 말씀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위로받기도 하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선한 길을 따라가다 보니 2016년도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을 더 사모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4. 주위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더 나누고 살고 싶었으나 아직은 주는 것보다 받는 일이 더 많고,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2017년 기도제목을 노트에 적어봅니다. 글을 쓰면서 기대합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은혜로운 한해였다고 글을 올릴 수 있기를….

익숙합니다. 더 베풀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내 모든 삶에 함께하신 주님 감사하며 기대합니다

글 이덕영, 제은향 집사

글 안문희 집사

1. 영성 회복 - 1년 2독이 목표였으나 1독은 할 듯해서 감사

1. 하나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게 하시려고 저희 가정에 딸 예나를 주셨습니다. 예나가 하나님을 아버지 라 고백할 날을 기다리며 감사함으로 기대합니다. 2. 부부가 함께 서로의 믿음을 세워가며 힘써 예배하는 가정이 되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 다. 세월이 지날수록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성도가 되기를 기 대합니다. 3. 한 해 동안 직장, 일, 재정, 건강, 부모형제 등 가정의 모든 형편을 돌보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 다. 상황과 형편에 일희일비하는 수준을 넘어 풍부와 궁핍에도 자족할 수 있는 가정이 되기를 기 대합니다. 4. 부족한 저희를 위해 교회와 사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사랑받게 하시니,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체험합니다. 이제 저희도 주신 직분과 소명을 통해 좋은 이웃이 되기를 기 대합니다.

- 즐겁게 감사함으로 초등부 교사로 섬기게 하심 감사 2. 육적 건강 - 담석과 담낭에 발견된 혹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어서 감사 -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 되어서 감사 - 치아, 어깨, 목, 팔 만성 통증이 크게 애먹이지 않아 감사 3. 학교에서 좋은 아이들, 좋은 학부모, 좋은 동학년 선생님들 만나 힐링하는 한 해 보내고 있음에 감사 4. 대학원 졸업하게 하심 감사 5. 영어 학원 3개월 목표한 것 이루게 하심 감사 6. 수근이가 통근 가능한 곳으로 발령받게 하심 감사 7. 형부가 발령에 누락이 되었지만 감사 올 한 해 기도제목으로 냈던 많은 것들이 거의 응답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큰 뜻임을 알고 감사하며 지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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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 속에 풍성함을 보여 주신 하나님

글 이돌연 집사

2016년 기도제목 카드를 다시 보니 부끄러운 낯짝을 거울로 보는 듯 민망했습니다.

늘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

글 변무현, 이보라 집사

1. 1년간의 주말부부 생활을 잘 마무리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를 위해 기

‘좀 더 구체적으로 쓸걸. 너무 우리 가족 기도제목만 썼네’ 하는 생각에 홍당무가 된 얼굴로 기도제목들

도하는 한 해가 되었고, 이를 통해 부부간의 사랑도 커졌습니다. 비록 아내의 아픔으로 인해 잠시 어

을 찬찬히 훑어보았습니다. 8번까지 썼지만 내용은 딱 2가지였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각자 맡은 역할

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가정에서 기도가 끊이지 않고 교회의 표어처럼 &#39;기도 무릎 기적 인생&#39;을

을 잘 하고 지내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이기적인 부탁이었습니다. 그분과의 소통인 기도와 말씀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읽기는 게을리하면서 기도제목만 떡하니 드리고는 다∼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2. 1년 동안의 교육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고, 주변에 좋은 동료과 선임들을 만나고 그 가운데에서도 인

하지만 하루하루 하나님의 소소한 돌보심으로 무탈했던 일상들을 돌아보니 지금껏 생각지도 못한 감

정받고 잘 지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일성수와 하나님의 시간을 잘 구별한 결과, 세상 사람들

사의 일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부족한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주시고, 모든 일과 교육결과도 주께서 주관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

이 글을 적으며 또 한 번 소소한 기도제목 안에서 삶이 풍요로웠음을 고백합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하

간이 되었습니다.

나님으로 기뻐하고, 그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 만나는 일이 설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달려

3. 이보라 집사도 가정을 잘 돌보고, 특히 준희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지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신앙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준희가 기도 가운데 학교생활

가는 제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2017년에는 기도제목을 2장으로 적어두려고 합니다. 벽에 붙여두고 매일 보며 기도훈련을 해보렵니 다. 올해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서, 이기적인 가정의 기도뿐만 아니라 주님의 일과 주님의 지경 을 확장시키는 일에도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는 저와 가정이 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에 잘 적응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4. 기도제목에는 없었지만 가족예배가 살아나게 하시고, 일상 가운데 기도가 떠나지 않게 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의 음성과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가정의 영안을 열어주심을 감사드립 니다. 이제껏 주님을 믿는 가정, 주님을 섬기는 가정이라고 코스프레만 한 것은 아닌지 회개하게 하시 고, 정말 주님을 믿는 신앙이 깊어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신 하나님

글 이은정 집사

연초, 목사님은 기도제목을 아주 자세히 적으라고 하셨다. 뭐든 기복이 심한 우리가정은 하필 송구영신예 배 때 다툼으로 나만 급하게 남편에게 불만을 토해내는 기도로 가득 적었다. 다시 읽게 될 줄 몰랐는데 읽 고 보니 어린아이와 같은 투정의 글귀들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다. 기도 응답을 쓰라는 말에 별 생각 없이 난 응답할게 없다고…. ‘이런~~~천벌 받을 말을 했네…’ “이게 웬일인가 이 얼마나 큰 응답을 받았는가! 죄송합니다, 주님!” 우선 딱히 쉬는 날 없이 말 못할 고통으로 10년을 넘게 해온 음식점을 소원하던 대로 무탈하게 정리 하여 주시고, 남편이 그간 소홀했던 아이들과의 관계와 가족 일에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깊이 들여다보게 하시 고, 더불어 성경을 읽는 재미와 은혜를 주시고, 평소에 집안일을 돕지 않아 다투기 일쑤였는데 갑작스러 운 나의 병원 입원으로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되어 나의 존재감을 확인 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버지!

글 오도순 권사

또한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들이 아빠 손에 이끌려 오긴 하지만 교회에 나오게 되어 감사하고, 음식점 정 리로 여유 있는 시간을 통해 남편은 아버지학교에 등록하게 되었고 한 주 한 주 빠르게 변화되는 남편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돌이켜 보면 이 또한 적당한 시기에 주님이 우리가정에 주시는 특별한 선 물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가장 큰 변화는 감사할 줄 모르는 삶에서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이 되었 다. 요즘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나 살짝 걱정도 되지만 지금의 보너스 같은 시간을 누릴 것이다. 에고, 쓰다 보니 정말 많은 은혜를 주셨다. 감사하다. “이토록 많은 변화의 1년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위급한 상황에만 간절히 찾던 주님! 예

‘기도 무릎 기적 인생’이라는 표어를 내건 올 한 해의 고개가 코앞인 지금, 연초에 적어 낸 기도제목들 을 받아들고 보니 감사와 부끄러움이 섞여 민망하기만 합니다. 내 모습은 이런데 주님은 이것저것 참 많이도 챙겨주셨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불가한 것들을 생각나게도 깨닫게도 하셨습니다. 주신 것도 주실 것도 침묵하신 것도 관계없이 기도의 자리에 무던히 앉아 있을 마음을 주시니 감사뿐 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일들도 기억하여 방향을 잡아주시고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와 기도에 시간을 투자하며 주님의 계획과 방법대로 응답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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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이 아닌 기도가 되는 삶

글 김숙희 권사

이곳으로 와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내가 필요한 일들이었습니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막 연한 인내는 심적 부담과 고통을 삶 전반에 걸쳐놓았습니다. 우리는 그 무게를 주님의 사랑으로 견뎌 내야 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려 본당에 들어갈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까봐 두렵습니다. 바쁜데.... 왔구나?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 보고 계십니다. 절대로 공짜로 쓰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았습니다. 드러내지 않아도 다 아시는 주님이었습니다. 올 1년 동안 기도했던 모든 일들이 이루어져 감사합니다. 첫째는 장로님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 감사합 니다. 두 아들 가정에 새 생명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원·우리 가정에는 예쁜 공주를 주시고, 세원·은 주 가정에는 둘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가 아닌 둘을. 1+1이 되었고요, 몇 년 동안 팔리지 않았던 아파트도 팔리게 해 주셨습니다. 아마 하나님도 그러실걸요? 그러니까 기다려라.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사람에게 말하면 불평이 되지만 주님께 말씀드리면 기도가 된다, 고 말입니다. 주님만 불러보세요. 어 느덧 옆에 와서 이야기를 듣고 계신 주님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당장 들어주시 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 보세요. 주님과 한 게임해 보세요. 누가 이기든지 지든지. 사랑도, 용 서도, 기도도, 실천도. 그러나 주님 미움은 뽑아 주실 거죠? 내년에도 함께 해 주실 거죠?

감사합니다, 주님

글 김연희 권사

주님 감사합니다. 집이 팔리지 않아 직장생활을 편하게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올 한해 나를 외롭게 두지 않고 딸과 함께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리브가 여전도회에 많은 회원들을, 새로운 성도들을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의 기도 영역을 넓혀주시니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게 건강과 일터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백성으로 주님 안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도응답 1년 돌아보기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교육부서-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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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게 하시는 하나님

글 박은혜 전도사 (유아유치부 담당)

이런 중고등부가 어디에 있을까

글 이소리 전도사 (중고등부 담당)

올해도 주님이 함께 해 주셔서 참 든든한 한 해였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보는 것이

저에게, 선생님들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시민교회 중고등부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모

큰 은혜와 감동이었습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2세 친구들은 또박또박한 말들로 수다를 늘어놓

두가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흰 도화지 같았던 중고등부에서 함께 차츰 차츰 그림을

습니다. 글자를 모르던 5, 6세 친구들은 큰 목소리를 글자를 읽습니다. 바닥을 기어 다니던 라엘이는

그려나간 모든 과정이 그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홀로 시간을 뛰어넘어 4세 언니들을 따라잡았습니다. 아빠나 할머니에게서 떨어지면 1초 만에 울음을

오랫동안 한 교회에서 지내다 이곳으로 왔지만 아무도 친하지 않았고, 새롭게 온 친구들은 말할 것도

터뜨리던 예린이도 이제는 조금씩 혼자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했다면 때가 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공동체로 불러주셨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각별한(?) ‘우리’로 세워 가시는 하나

면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일로 여겼을 일들이지만, 그 변화들을 직접 보니 작은 변화에도 큰 감동

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또한 그냥 공동체가 아닌 예배하는 공동체로 불러주심에 감사합니다.

과 놀라움을 느낍니다.

양적인 성장을 감사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영혼을 조금씩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는 하나님의 능력을 볼 때 큰 은혜를 받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열리지

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절제하고, 서로를 돕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하

않는 마음을 주님은 단번에 만지고 위로해주십니다. 설교하는 사람만의 특권은 말씀이 선포될 때 아이

나님의 약속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들의 눈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가 선포될 때 아이들의 눈에는 말로 표현할 수

하나님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그것으로 인해 감사할

없는 반짝임이 있습니다. 물론 몸을 문어처럼 꿈틀꿈틀 움직일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을 보면 ‘아,

수 있는 중고등부가 되길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이들의 마음 안에 심기고 있구나!’ 하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터닝메카드를 볼 때 의 반짝임과는 다른 반짝임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아이들의 심령을 반짝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덕분에 너무나 귀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몸과 머리가 자라 듯 아이들의 믿음도 크고 튼튼하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고백 하나님의 응답

글 최승현 전도사 (대학청년부 담당)

글 이의민 강도사 (초등부 담당)

1. 누가복음 성경공부를 끝까지 할 수 있게 해 주신 것과 창세기를 시작하여 진행할 수 있게 인도해주 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에 대해 조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올 한 해 초등부를 준비하며 기도할 때에 하나님이 생각나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바탕 으로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빛과 같이 여기고, 그 빛을 따라 세상을 비추는 아이들이 되도록 교육

금 더 알게 되었고, 성경을 스스로 잘 읽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일어나게 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2. 새로운 친구들이 오게 해주시고, 그 중 구보라, 김민서, 정현욱 세 친구들이 즐겁게 함께하게 해주 심을 감사합니다.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아이들과 함께 할 몇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3. 우리 중에서 임태섭, 손길 두 청년이 결혼하여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첫째, 아이들이 성경책을 반드시 가지고 다니도록 하자. 둘째, 아이들이 말씀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

4. 겨울의 여행과 여름의 교회 행사들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우정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신 것

록 하자. 셋째, 말씀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하자. 넷째, 암송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하자. 결국 이 네 가 지가 저의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말씀을 대하는 자세, 예배를 드리는 태 도가 달라지기 바랐습니다. 그래서 예배 안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암송을 통해 말씀을 더욱 귀히

을 감사합니다. 5. 점심시간에 대학청년부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5층에 좋은 공간을 허락해주신 것 을 감사합니다. 6. 순별 모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리더를 잘 세우고, 모든 회원들의 헌신이 필요한 부분인데

여기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한 해를 준비했고, 2016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대학청년부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11개월이 지난 후, 지금 아이들의 모습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달라져 있습니다. 그 작은 변화는 저를

그들을 품어주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들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미소 짓게 합니다. 아이들이 대부분이 자기 성경책을 가져와 예배를 준비합니다. 주보를 보고 오늘 나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은혜를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눌 말씀을 미리 찾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자반을 통해 말씀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음을 배웁니다. 암 송학교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외웁니다. 이보다 값진 응답이 또 있을까요? 하나님은 이렇게 어느 하나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귀한 응답의 선물을 제게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들어주시는 사랑과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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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다 러브레터 52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15:11-12 I have told you this so that my joy may be in you and that your joy may be complete. My command is this: Love each other as I have loved you. John 15:11-12


불가근불가원

필수 영양소 -말씀과 기도-

오경석 담임목사

이은철 장로

오래전, 선배 목사님과 목욕탕에 갔습니다. 목사님은 주일 예배 후에 으쓱한 곳으 로 저를 부르시더니 “내일 학교에 가냐?”고 물었습니다. 수업은 있었지만 학교에 가 지 않는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목사님이 뭔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있구나’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수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그 영양소가 우리 몸 곳곳에서 적절 하게 작용함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그 속에 함유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배설해 버린다면 영양결핍으로 건 강하게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월요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목사님이 운전을 하는 차를 타고 두 시간 이상을 갔습니 다. 가는 내내 별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침묵 가운데 제 충성심은 더 불타올랐습니 다. 도대체 목사님이 어디로 날 데리고 가시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밀려오 는 졸음을 참지 못해 꾸벅꾸벅 졸면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온 천이었습니다. 나와 은밀하게 하려던 사역은 다른 게 아닌 목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원한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몸매 또는 몸짱을 만들려고 새벽시간 또는 일과가 끝난 후까지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 한다. 또는 건강을 유지하고,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 에 좋다는 영양제를 섭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단지 썩어질 육신만을 위한 노력이다.

실망이 폭풍처럼 밀려왔습니다. ‘학교 갈 걸! 무슨 목욕탕을 이렇게 멀리 와.’ 목사님 은 사우나에 앉아 자신의 인생 이야기, 목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뼈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오 전도사, 목사는 동네 목욕탕에 갈 수 없다네.” 그게 무슨 말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20년 이상 교회의 녹을 먹으면서 이제야 목사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주님의 자녀들은 육신의 건강뿐 아니라 영혼의 건강까지 유지함으로 비로소 주님의 자녀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는 영혼의 건강에 필요한 ‘생명의 양식’을 충분히 공급 받고 있다. 그것도 매우 풍성하고 양질의 영양소가 듬뿍 함유된 것으로 말이다. 문 제의 심각성은 우리에게 공급된 ‘생명의 양식’에 함유되어있는 양질의 영양분을 흡 수하지 못하고 대부분 배설시켜버리는데 있다.

&lt;불가근불가원&gt;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까이 하기도 어렵고, 멀리 하기도 어려운 관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가까이 하면 친밀함은 좋은데 본질적인 복음의 힘은 잃 고, 멀리하면 흠이 보이지 않아 좋은데 율법이 강화되어 성장할 수 없게 된다는 뜻 입니다.

내 영혼을 위한 영양소 섭취를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는 없다. 성령님의 강력한 도우심을 간구하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씀과 기도’가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필수 영양소이며, 이것을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 요하다. 새해에는 갈급한 성도들이 함께 말씀보고 기도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말씀과 기도’의 풍성함이 우리시민교회에 흘러넘쳤으면 좋겠다.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 간은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 없이는 안 되는 관계임을 다 시 한 번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 깊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렵니 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생각하고 보신 것처럼 나도 예수님을 통해 성 도와 이웃을 보며 그렇게 살렵니다. “기도무릎, 기적인생” 내게는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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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빛 되시는 하나님

최기철 집사

“주의 말씀은 내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119:105)”

주로 저녁에 작업이 이루어지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교회생활과 기도생활에 소홀 하게 되어 하나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컸다. 집근처 교회로 옮기려고 생각하는 중 우 리시민교회가 설립됐다. 리모델링 공사 중 기도하며 마음을 작정하기까지 나를 이 곳으로 동행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알게 됐다. 주님은 나에게 주신 달란트 를 아름다운 교회 장식에 사용하셨다. 여러 장소를 보며 작품 구상을 하였다. 일주일 이상 기도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꿈속에서도 생각이 이어졌다. 작가에게는 작품구상이 고뇌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기도하며 붓을 들어 캠퍼스 위에 그림을 그린다. 선교사의 심정이 되어 말씀을 그림 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성화를 통하여 성도들이 은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루의 전부를 그림 작업으로 생활하는 나에게는 일상적인 작업과는 특 별한 일이다. 지난 몇 해 동안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품 활동과 개인 전시회를 했다. 유럽의 미술관에서 성화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강렬한 하나님의 빛, 곧 말씀이었다. 나의 작품주제는 하나님의 빛이다. 각기 다른 색으로 이어진 선과 말씀으로 형상화 되었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기교보다는 작가의 마음과 심정 을 이해하는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나의 성화 작품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언 제나 내 마음에 빛으로 살아계신 하나님! 내 생명이 이어지는 그날까지 내 작품은 빛으로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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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최기철 집사. 캔버스 유화 (61.0x61.0)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마음의 온도

마르지 않는 샘

이강순 권사

정찬석 집사

평소 장이 약해 미미한 배앓이를 달고 산다. 배탈이 나면 통과의례처럼 구토와 설사 를 하고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지곤 했다. 그런 탓에 배가 아프다고 하면 식구 그 누 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일찍 퇴근한 남편도 나의 습관적인 배앓이에 도움은 커 녕 얼른 들어가서 일찍 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모두의 반응이 그러하니 아픔의 농도가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금방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질 거야, 혼자 되뇌며 잠을 청했다. 밤이 깊어지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긴 밤을 고열로 시달리다 새벽녘 응급실로 갔다. 입원을 하고 하루가 지나도록 열은 떨 어지지 않았다. CT를 찍고 온갖 검사를 다해야 했다. 하찮게 여겼던 고열은 내 몸 스스로 아무런 능력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아 버렸다. 몸의 온도가 과도하게 이탈하니 힘센 나의 몸은 그냥 무너졌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기능이 다 마비되는 것 같았다. 몸의 온도 36.5도는 우주의 진동만큼 이나 중요했다. 몸속을 침범한 나쁜 바이러스는 몸의 밸런스를 엉망으로 만들어놓 고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몸속을 빠져나갔다. 하물며 마음의 온도는 오죽하랴! 정도를 벗어난 몸의 온도는 육신을 무너뜨리지만 정도를 벗어난 마음의 온도는 영 혼을 무너뜨린다. 몸의 온도는 겉으로 드러나 금방 치료할 수 있지만 마음의 온도 는 드러나지 않아 금방 치유되지 않는다. 영혼이 무너진 사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 까? 지금 나의 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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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 우리 마을에는 조그마한 샘이 하나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볼품없는 샘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했던 소중한 샘터 였다. 한창 더운 여름철 샘물은 어떤 청량음료보다 시원했고, 겨울철 샘물은 그 매 서운 추위에도 따뜻한 식수가 되어주었다. 가끔씩 어른들의 심부름으로 물을 길어 오곤 했었는데 퍼내면 퍼낼수록 더 많은 샘물이 바닥 틈사이로 모래를 쓸어내며 솟 아났다. 그리고 고향을 떠나 올 때까지 그 샘물은 마른 적이 없었다. 요즈음 나의 마음의 샘터에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사랑의 샘물이 솟아남을 느낀 다. 치열한 경쟁과 성적 결과가 힘들게 할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기고 가 르치는 학생들 하나하나 모두가 사랑스럽고 예쁘게 다가온다.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아픔과 허물을 감싸고 이해하며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평안하고 여유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세상의 평가와 기준에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비우면 비울수록 더 많이 솟아나 고 채워지는 샘물처럼 나의 감정과 나의 주인 됨을 내려놓는 훈련을 열심히 하련다. 하나님이 너무 좋아 온몸으로 춤추고 노래했던 다윗의 마음과 열정도 배우고 싶다. 하나님의 것은 쓰면 쓸수록 닳아져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솟아나고 만들어 짐을 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내가 깨달은 사실은 나는 실패할 수 있어도 하나님의 것은 절대 실패하지 않음을 오늘도 경험하며 배워간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인생의 뒤안길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과 보물들을 아낌없이 마음껏 사용했음을, 웃으면서 고백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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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주일 아침 풍경

석현수 집사

주일 아침, 잠에서 깬 후 잠시 기도한다. 주님! 오늘 아침도 함께 하셔서 교회 갈 준비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 록 해 주시옵소서.

별 같은 사람

박경희 집사

나는 별 같은 사람이었다. 빛이 나는 별이 아니라 세모 네모보다 더 각이 많은 별처 럼 뾰족한 사람이었다. 아마 주님을 알지 못했다면 더 많은 뾰족함으로 주위 사람 을 아프게 했을 것이다

7시10분. 아이들을 깨운다.이른 시간에 깨우는 것이 아이들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싶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여 터닝메카드 주제가를 크게 틀어 놓는 다. 다행이 크게 실랑이 없이 세 명 다 무사히 깨운다.

결혼 전, 친정 식구들은 나를 &#39;박정리&#39;라고 부르곤 했다. 정리되지 않은 것을 참지 못 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정리해야 하는 나의 성미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모든 것 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정리돼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모 난 성격이 바로 나였다.

7시15분. 식탁에 앉은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게 한다. 메뉴는 계란볶음밥과 식빵, 그리고 시리얼 첫째, 셋째는 계란볶음밥. 둘째는 계란볶음밥과 시리얼 15분 동안 다 먹을 수 있도 록 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여주며 시간을 체크한다.

그런 내게, 결혼하면 바로 생길 줄 알았던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당연히 바로 생길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 첫아이를 6년 만에 낳았다. 또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던 셋 째 아이를 낳아 기르게 되었다.

7시 20분, 25분, 28분, 29분... 아직도 셋째 아이는 반도 먹지 못했다. 이젠 나서야 할 시점이다. 결국 매를 들고 협박 끝에 7시 35분 아침 식사 끝. 하지만 셋째 아이와 나는 이미 마음이 불편하다. 씻으러 간 첫째가 꾸물거리고 있고, 둘째는 거실 바닥에서 뒹굴 거리고 있다.

하나님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내려놓게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셋째 아이까지 낳고 기르는 그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깨우치게 한 것은 우리 인생의 주관자는 오직 주님이심을 확실히 보여 주셨 다. 우리의 계획과 의지는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나의 모난 성격 은 차츰 둥글게 변하게 했고 정리의 병까지 없애 주신 것 같다.

시간은 7시 45분. 다시 아이들을 재촉한다. 이젠 세 명의 아이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그만큼 더 불편하다 7시 55분.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8시 아파트 주차장을 나서며 다섯 명의 식구 는 서로 말이 없다. 조금만 더 참을 걸, 자책해 봐야 이미 늦었다. 스스로 마음을 위로해 본다. 그래도 예배에 늦지 않았으니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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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하나님의 주신 기업이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 아이들을 어떤 기업으로 쓰시 려고 셋이나 주셨는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오늘도 시편 127편의 말씀을 묵상하며 감사를 올려드린다. 이제 뾰족하고 모난 별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별로 거듭나 게 하실 하나님, 그 하나님 주신 기업인 아이들을 잘 양육하며 주님의 기대에 부흥 하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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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호흡이 있는 자마다

등에 멘 가방 하나, 그 안에 세계를 담다

이혜정 집사

이지민 대학청년부

제직 헌신예배가 있는 주일이다. 우리시민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드리는 제직헌신예배, ‘헌신된 마음을 갖자’ 다짐해 본다. 예배시간 찬양으로 영광 돌릴 찬양팀이 ‘급’ 결성되어 찬양으로 영광 돌리게 되었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영광 돌릴 수 있는 아름다운 자리에 함께 동참하게 하 신 주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오직 주님만, 주님께만… 몇 번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그래도 마음속의 떨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찬양 곡은 ‘다시 복음 앞에’ 이다. 예배가 시작되고 찬양이 울려 퍼졌다. 생각보다 괜 찮은 듯...? 주님은 어떠하셨을까? 우리를 보며 흐뭇해서 미소 지으시는 것 같았다. 아마 주님도 기쁘셨으리라. 꼭 안아주시며 ‘잘했다’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서 그 품 이 참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나는 반주자의 자리가 늘 부담스럽다. 솜씨도 재능도 없는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다 니, 너무 부끄럽지만 오직 감사뿐이다. 그래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언 제라도 “네”라고 대답하며 달려가고 싶고 그 자리가 욕심이 난다. 올 한해는 다시 한 번 목적을 찾고 싶었다. 나를, 가정을, 일터를, 교회를, 지으시고 이루시고 이끌 어주신 목적!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아멘” 시편 기자와 같이 나의 호흡이 다하는 순간까지 늘 주님을 찬양하고 싶고 그 자리에 있고 싶다. 그것이 주님이 나를 지으신 목적이 아닐까? 오늘도 찬양하는 이 순간, 나 의 입술의 고백이 오직 주님께만 열납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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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 단어가 내게 주는 또 다른 의미는 ‘설렘’이다. 몇몇 친구는 “집 나가면 고생 이야”라고 말하지만, 그 고생 또한 훗날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고 믿기에 내게 여행 은 언제나 설렘이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상세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많은 경우의 여행이 그러했듯 여 행 중에는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 다 보면 그 여행은 뒤틀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장소와 머물 기간만 대략 정한 후 떠 난다. 간혹 일부러 변수를 만들기도 한다. 재작년 여름, 친구와 2주 동안 대만 여행을 갔다. 1주는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그리 고 나머지 1주는 남부 지역의 가오슝에서 머물기로 계획만 가지고 떠났다. 결과적으 로 우리는 2주 내내 타이베이에 있었다. 1주로는 도시의 멋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가오슝 에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고 타이베이에 집중했다. 아침에 일 어나 현지 대학 캠퍼스를 산책하며 그 학교 학생 식당에서 밥도 먹어 보고, 또 그곳 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빌려 타 보기도 하고, 그곳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같이 관람해 보는 등 그곳의 문화와 생활을 몸소 느끼며 체험해 봤다. 나는 꼭 유명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돌아보는 것이 여행을 알차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장소에 가서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하는 것 보다 현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여행을 하는 목적이고, 이러한 것들 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이번 여름, 여행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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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


성경 암송 시간

아버지

이우정 집사

이강순 권사

작년 10월부터 2부 주일학교 성경 암송을 맡게 됐다. 15분 정도야 못하랴, 싶어 선뜻 하겠다고 했다. 점심 식사 후 1시 30분부터 짧게는 15분 길게는 20분, 매주일 유치부 아이들과 암송 시간을 갖는다. 카페에서 오고가며 만나는 아이들은 천사 그 자체였 다. 어쩜 그리 예쁜지…. 친해지려 다가가면 쌀쌀맞게 지나쳐버리는, 그 ‘이뿌니’들 이 다 모여 있다는 게 내가 암송 쌤을 하는 이유였다.

문규는 짝꿍이었다. 그 아이는 나를 괴롭히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 같았다. 내 필통 을 마구 뒤져 자기 것인 양 함부로 쓰는가 하면 준비물도 잘 챙겨 오지 않았다. 못 쓰게 하면 때리기 일쑤였고,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못하도록 소릴 질러대 며 나를 괴롭혔다.

매주 실력 향상과 함께 질풍노도 같은 시간들을 맞는다. 조용히 하라고 해도 유치부 실이 떠나가라 블록을 던지고 몸을 던지고, 한 명 잡아오면 또 한 명은 반대쪽으로 뛰어간다. 조용히 시키려는 내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배를 잡고 웃는다. 얘들아 얘들아, 이 선생님은 50명 이하는 마이크도 잡지 않아. 너희들은 복 받은 거야. 이런 암송 어디 가서 배우니? 나의 외침에도 아이들은 관심도 없다. 그럼에도 나날이 암송 실력은 발전한다. 거침없는 폭풍 랩 실력으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장 1절을 외우는 건희, 끝 까지 장난 끼를 눌러가며 외우는 오버쟁이 지훈이, 나는 못 불러봤다며 외우지도 못 한 채 주저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으러 나오는 주하, 착실히 다 외우고 당당해진 승 우, 열심히 경청해서 듣는 은결이, 매주 와서 들고뛰며 잘 웃는 은서, 수줍게 끝까지 생각하며 하는 정우, 수준이 낮아 오지 않다가 나의 간절한 캐스팅에 오는 은혜…. 빌립보서 4장 13절을 첫 시작으로 지금은 일곱 개가 넘는 구절을 외운다. 한 주간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지는 아이들이다. 한글을 다 떼지 못해 대다수가 까막 눈이지만 암송을 하는 습득력은 어떤 대회에 나가도 1등 할 친구들이라고 자랑한다. 암송을 할 때마다 성령님의 지혜가 날마다 우리 아이들에게 크게 임하길 기도한다.

어느 날, 문규 때문에 학교에 못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문규를 혼내 주겠다는 아 버지의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학교로 향했다. 아버지는 하교시간 방천으로 나와 나 를 기다렸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떼를 지어 하교하는데, 아버지는 남자아 이들 틈에 들어가 &quot;문규란 놈이 어떤 놈이냐?&quot;며 불호령을 내렸다. 서현이가 초등학교 때 짓궂은 남자아이의 괴롭힘을 호소했다. 축구공으로 머리를 때리고 갔다고도 하고, 수도꼭지 앞에서 밀쳤다며 이마에 혹을 달고 오기도 했다. 처음엔 우연히 그랬겠지 했지만 의도적인 것을 알고서 나는 화를 내며 아이 편을 들 었다. 남편은 한 술 더 떠 “어떤 놈이냐!”며 당장 달려가서 혼내주겠노라 했다. 서럽 게 울던 아이는 의기양양해져 코를 씰룩거렸다. 어릴 적 아버지는 모든 것을 가하게 했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에너지고 힘이었다. 그 목소리 속에 펼쳐지던 우렁우렁한 아버지의 권한이 나를 우쭐하게 했다. 예배 당에 엎드려 기도할 때면 문득문득 아버지의 목소리와 그날이 오버랩된다. 속상한 일 가슴 아픈 일 그대로 다 호소하면 나무등걸 같은 아버지의 넓적한 손이 내 등을 쓰다듬는 것 같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이지만 밀려드는 든든함은 우주 가 다 내 것 같다. 그분 앞에 서면 그렇다. 나의 뒷배가 되어 주는 그분을 생각할 때면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온유해진다. 그 어떤 상처도 저절로 싸매지는 것 같다. 그분은 나의 아버지, 내 영혼의 닻이신 하나님 아버지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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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티켓

흔들의자

함영현 성도

편소현 초6

예전에 아이들이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흔들흔들 흔들의자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요.

“엄마랑 우리는 천국에 가는데 아빠는 못가요.”

오직 누군가가 흔들흔들 흔들의자에 앉아서 몸을 앞뒤로 움직이면 그 누군가가 움 직이는데로 따라 흔들흔들 앞뒤로 따라 움직여요.

그래서 제가 걱정 말라고, 밧줄로 묶어 매달려 쫓아 갈 거라고 했었던 게 요즘 생각 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밧줄 없이 저도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 안 듣는 어린 아이처럼 엉뚱한 길로만 다니다가 이제야 철이든 것 같습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삶이 크게 달라지거나 변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여전히 하루의 삶은 고단하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 제는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이 궁금해집니다. 너무 늦은 것 같아 창피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부지런히 쫓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흔들의자는 누구이고, 흔들의자를 움직이게 해 주는 건 누구일까요? 흔들의자는 우리에요. 흔들의자를 움직이게 해주는 건 바로 하나님이에요! 흔들흔들 흔들의자 언제까지 흔들흔들 거릴지 몰라요. 어쩌면 삐그덕삐그덕 소리가 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보듬고 고쳐주시겠지요.

목사님 설교를 듣고 나누는 것이, 교회에 나오고 교제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좋기 까지 합니다. 사십여 년 간 하나님 없이 어찌 살았는지, 믿겨지지 않을 만큼입니다.

흔들흔들 흔들의자 힘들었나 봐요. 사람들이 세게 움직이고 거칠게 다루어서요. 하지만 하나님은 다시 보듬고 만져주세요. 어쩌면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가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보듬고 고쳐주셔요.

우리시민교회가 아니었다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1년 간 저를 지켜봐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 사드립니다.

삶속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는 우리를 반가워하지 않을 수 있 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보듬고 만져 주세요. 그래서인지 언제나 다시 있어야 하는, 우리에게 꼭 맞는 자리로 돌아와요.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슨 말, 무슨 행동인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자신을 움직여 줄 사람이 오길 기다리는 흔들의자처럼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길 기 다리는 우리에요. 하지만 우린 흔들의자처럼 기다리지만은 않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며 기다 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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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은혜

우리

조성기 집사

안문희 집사

“환희 아빠 나 교회 옮길까?” “갑자기 왜?” “오경석 목사님께서 구리로 분립 개척을 하신다고 하는데 옮길까 해서…” 직장 형편상 주일에 쉬지 못해 집사람과 아이들만 서울로 다니는 것이 안타까웠는 데 집에서 가까워진다고 하니 잘 되었다 싶었다. 집사람은 여러 고심 끝에 우리시민 교회로 옮겼고, 가끔 이야길 들어보면 아주 즐겁게 다니는 것 같았다. 좋은 이유는 교회가 크지 않아 모든 성도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고, 교회 일도 모두 함께 할 수 있 어 더 즐겁다고 했다. 나는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작년 8월 전교인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여러 집사님들을 오랜만에 뵙고, 마음속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 을 뉘우치는 계기도 되었다. 작년 10월이었다. 직장 이동 시기가 아닌데 갑자기 본사로 발령이 났다. 발령이 난 순간 제일먼저 든 생각은 주일에 가족들이랑 교회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했다. 이동을 하면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것이 힘든 과정인데 그걸 걱 정하는 것보다 교회에 갈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동 후 처 음으로 가족들과 교회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본인 일처럼 기뻐해주며 환영해 주었 다. 어색하지 않았고 마치 내 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주님의 품속이 이렇게 따뜻하 고 포근한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다니. 주님의 말씀이 차곡차곡 쌓여 나의 신앙이 점점 성숙해 가는 것 같다. 요즘은 주일 아침 마다 성경 읽기를 한다. 성경을 읽으며 집사님들과 교제 하는 시간이 정말 행 복하다. 이 또한 지나갈 수 있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주 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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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우 리”라는 말이 참 좋다. 어떤 단어에 “우리”를 넣으면 이상하게 더 따스함과 친근감이 들고 뭔가 모를 위안과 평안함이 느껴진다. “우리 엄마”, “우리 학교”, “우리 교회”…. “우리”라는 말이 나를 포함하여 나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누구 또는 무엇을 뜻하기 에, 어쩌면 이런 표현이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타인에게는 위화감이랄까 이질감 같 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시민교회에도 많은 우리가 있다. 영유아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목사님에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가 우리시민교회라는 이름 아래에 함께 있음이 참 좋다. 문득 ‘그 좋은 “우리”라는 말 안에 항상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 는 생각이 들었다. 삼위 하나님도 성경에 “우리”라고 표현되었듯이, “우리”라는 말 안에 삼위 하나님 이 늘 함께 하시고 그 안에서 그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라는 단어를 떠 올릴 때마다 삼위 하나님(우리)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우리”가 생각나고, 우리 가 족, 우리 학교, 우리 교회 안에 하나님이 왕좌에 앉으셔서 우리를 통치하시며, 우리 는 그분의 통치에 순종하는 삶을 살길, 그리고 창조의 원형으로 함께 회복되는 우 리가 되길 바래본다. “우리시민교회”도 그 이름만 불러도 삼위일체 하나님,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가 장 좋은 것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를 선 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이 떠올랐으면 좋겠고, 그분과 늘 동행하는 우리가 되길 바 란다. 진정한 천국에서의 나눔과 사랑, 섬김, 하나님 주시는 평안이 넘쳐나는 교회, 선하신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만 영광 돌리는 우리시민교회 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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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에게 드리는 편지

우리가 만난 지 500일 째

함서윤 초5

이소리 전도사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예수님! 우리를 위해 아픔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 예수님! 내 마음이 어려울 때 따스한 손으로 도와주시는 분, 예수님! 내 몸이 아프고 힘들 때 치유의 손을 내미시는 분, 예수님! 우리가 잘못된 방향을 짚었을 때 참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 예수님! 갈길 잃고 홀로 방황하는 어린양들을 구원의 손길로 받아주시는 분, 예수님! ‘예수님의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행복해요. 초등부 친구들이 다 같이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도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깨닫 고 교회로 향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앞으로도 예수님 말씀 잘 듣고 따를 수 있는 예 수님의 제자가 될래요. 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는 2015년 1월 4일에 만났어. 오늘은 우리가 함께한 지 500일째 되는 날이야. 함 께 지내온 시간만큼 많은 것을 주고 싶어서 고민해보면, 결국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더라. 김정은도 무서워서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너희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이 세상 누 구보다도 예쁜 너희들이야. 내 마음도 이런데 나와 너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의 마음은 어떨까. 교회에 나오는 것이 지루하고, 피곤하고, 더 재밌는 다른 것들에 너희 에너지와 시 간을 쏟고 싶다는 걸 나도 이해해. 너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가 지고 살기 때문이지. 그런데 사랑에 빠지니까 지루하던 것들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 다 기쁜 일이 되더라. 내가 사랑하는 것으로 인해 어떤 일이든지 견딜 수 있게 되더 라. 나는 너희가 예수님과 더욱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해.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하시는 마음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날이 갈수록 너 희를 더 사랑하고자 더 생각하고자 하는 나니까, 가끔 ‘예배 좀 잘 드리자’, ‘예배시 간에는 핸드폰 하지 말고 말씀에 귀 기울이자’, ‘말씀 읽자’ 하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 도 잘 들어주었으면 해. 민아, 현아, 예찬아, 준호야, 원빈아, 혜성아, 예솔아, 주미야, 지안아, 규빈아, 환희 야, 민서야, 민채야, 정윤아, 채현아! 너희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 리의 500일을 축하해!ㅋㅋㅋ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소리 전도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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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고백

정금 같이

한인구 장로

정규현 대학청년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5년 전 어느 날 새벽, 친구와 밤새 술을 마시고 술 집에서 나온 나는 상가 교회에서 들려오는 찬송가 소리를 들었다. “야, 저 한심한 사람들 좀 봐라. 보이지도 않는 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다고 저렇게 새벽부터 노래 를 부르고 난리냐? 차라리 나를 믿으라고 해라!” 찬양을 들으며 이렇게 큰 소리 치 던 나였다. 돌이켜보니 하나님은 그때도 나를 주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계셨던 것 같다.

작년 7월, 부모님의 부탁으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10년 남짓한 시간을 보낸 교회를 떠난다는 것은 고3이던 저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입시에 대한 압박 감과, 무엇보다도 학창시절 전부를 보냈던 교회에 대한 추억, 정든 사람들을 떠난 다는 사실이 제겐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 가던 어느 밤, 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는 교회에 갑자기 눈물이 흘렀습니다. 교회에서의 좋은 기억들과 사람들이 하나 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데 교회를 그 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교회 앞 벤치에 앉아 혼자 소리 죽여 울며 기도했 습니다. “하나님, 이 상황들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듣고 계신다면 제 마음의 짐 좀 덜어주세요”라고….

주님은 구원의 천사로 이은혜 권사를 택하여 나에게 보내주셨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결혼 후에도 술친구들은 항상 내 주위에 있었 고 도박친구들까지 나를 미혹하여 가정이 파탄 직전까지 가자, 그때까지 기도하며 인내하던 아내도 폭발하여 결판을 내자고 했다. 그 시기에 마침 교회에서 ‘40일 특 별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었다. 결판은 새벽기도회 기간이 끝날 때까지 미루기로 하 고, 열심은 없었지만 아내에게 이끌려 가끔 교회를 출석하던 나는 새벽기도에 나가 기 시작했다. 새벽기도 3일째 되던 날, 굉장히 부드럽고 세밀한 음성을 들었다. 하 나님의 음성이 들린 것이다. 그때 하나님을 경험한 이후로 나는 술과 담배와 도박을 끊었다. 처음 6개월 정도까지는 유혹이 굉장히 심했다. 그럴 때마다 “내 이름을 부 르라”고 가르쳐주신 주님의 음성을 떠올리며 “주여!”를 외쳤다. 그러면 다시 마시고 싶고, 피우고 싶고, 즐기고 싶던 마음이 사라졌다. 술과 담배와 도박을 완전히 끊으 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시민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후 저는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우리 시민교회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 하루 빨리 적응하고 싶었고, 저희 가족을 잘 챙겨 주시는 좋은 분들 덕분에 교회 오는 것이 좋아졌습니다. 전교인 수련회를 다녀온 이 후, 교회 분들과 더욱 친해지고 교회에 대한 애정도 나날이 커져 갔습니다. 저는 다 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욥기 23장 10절 말씀처럼, 나의 가는 길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고 나를 단련하신 후에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을…. 중고등부를 졸업하고 대학청년부가 된 지금, 저는 행복한 교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 다. 찬양단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편하고 친근한 교 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맡기신 일들을 묵묵히 감당해 가는 제 모습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차 가정이 회복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마음속에 자리잡아가는 것을 느끼 며 신앙생활을 하니, 악한 영들이 떠나고 주님의 은혜가 항상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탕자와 같은 나를 장로로 세워주신 하나님과 우리시민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 리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도와 인내의 눈물과 사랑으로 함께 해준 사랑하는 이은 혜 권사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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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후예

짧은 시간 동안 감동이 되어준 우리시민교회

류선호 집사

손길 대학청년부

요즘 흔히 말하는 ‘중2병’이라는 사춘기를 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그 시절 왜 그렇 게도 교회가 재미없고 가기 싫었는지, 또 잔소리는 왜 그렇게 듣기 싫었는지…. 엄마 의 재촉에도 이불 속에서 “조금만 더!”를 외치는 게으름, 감사헌금으로 어린이대공 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뻔뻔함, 혼나던 순간에도 뭐가 잘못인지 깨닫지 못하는 무 지함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런 반항이 멋인 줄 착각한 시절이었다. 교회를 한두 번 빠지던 것이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회를 잊고 지냈다. 꽤 오랜 사춘기를 보낸 내가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왜 갑자기 교회에 가 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군대에서의 2년 2 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님은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나누며, 힘들 땐 힘이 되는 전우였다. 그런 하나님 앞에서 나의 게으름은 부끄러움으로, 뻔뻔함은 창피함으로, 무지함은 죄책감으로 변화되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오랜 시간 동안 나를 향한 끈을 놓지 않고 내 마음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계셨다. 그 사실을 깨달은 후, 방황하며 보낸 시간들이 아쉬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26일은 내 제대 날짜이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하 나님과 난 전우애로 똘똘 뭉쳐 있다. “하나님! 가끔은 세상 유혹에 넘어지고 하나 님의 크신 사랑을 알기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지 말입 니다! 충성!!!”

“목사님, 길이와 교제하기 전에 목사님께 허락 받고 싶어요.” “허락할게 뭐 있어ㅋㅋㅋ” 불 보듯이 뻔한 목사님의 시크한 답변이었습니다. 3년 전, 임태섭 형제는 저희 부모님 허락을 받기도 전에 오경석 목사님께 허락을 받 고자 했습니다. 굳이 평일, 운동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서울시민교회 3층에서 탁구를 치시는 목사님을 불러내서 말입니다. 그 날이 저희의 ‘1일’입니다. 지금 저와 임태섭 형제는 유아유치부에서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무척이 나 사랑하는 마음에 영혼이라도 팔 것 같은 태섭 형제,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좋지 만 쑥스러워서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는 저에게 이곳은 언제나 ‘힐링’의 장소입 니다. 한국에 남겨둘 많은 인연들 중 저희 둘의 눈에 아이들이 밟히기 시작했습니 다ㅜㅜㅜ 몇 주 전, 예배시간에 하금진 사모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날 목사님은 사모님 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함께 믿음으로 나아가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모습이 보여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은 이 가정을, 이 교회를 정말 기 뻐하시고 사랑하시는구나…. 그리고 이 교회로 보내신 나 또한 많이 사랑하시는구 나…’라는 생각이 하나님의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님이 역 사하시는 이 공동체에서 함께 섬겼던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고, 기쁨이고, 저희 두 사람 삶의 간증입니다. 부족한 저희에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저에게, 그리고 곧 가족의 품을 떠날 태섭 형제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 니다. 이곳에서 누린 은혜, 받은 사랑과 축복, 맺은 귀한 인연들, 잊지 않고 간직하겠 습니다. 그리고 나누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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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모습으로 찾아온 가장 커다란 축복

나의 착각과 하나님의 뜻

박숙현 집사

김용준 집사

2014년 1월 3일. 새해 첫날부터 갑작스러운 하혈을 했다.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 고 옮겨온 아산병원에서 3일 만에 긍정적인 말을 들었다. 태아가 자궁 속에 가득 찬 피를 먹어서 위와 소장이 까맣게 보이지만, 놀라운 생명력을 가진 아이라며 엄마 뱃 속에서 잘 키워 보잔다. 겨우 340g이라 갈 길이 멀겠지. 하지만 건강하게 세상의 빛 을 보게 하리라. 앞으로 하루하루가 피 마를 날들이겠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 그토 록 기다리는 효린이에게 예쁜 동생을 안겨주고, 두 아이의 부모로 열심히 사는 모습 도 보여 주고 싶다. 갑작스럽고 정신없고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에도 그저 감사하다. 주님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고난만 주신다는 것을, 그리고 이 상황이 주님께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축복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 “엄마 많이 아팠떠?” “내가 호~ 해줄까?” 말문이 트인 우리 집 둘째 예린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그래, 엄마 참 많이 아팠었다. 임신 5개월 때부터 시작된 조산과의 싸움에서 널 지키느라…. 1.3kg이라는 부서질 듯 작은 몸으로 30주 만에 세상에 나온 예린아! 너는 태어나기 전부터 축복의 통로였어. 예린이를 통해 경험한 주님의 사랑을 다 시 한 번 고백하며, 그때 흘렸던 눈물의 기도가 우리 가족 믿음의 거름이 되길 엄마 는 기도할게….

108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내가 개척에 동참하기 위해 기도할 때 받은 말씀이다. 그리고 얼마 전 직장에 대한 기도의 응답으로 동일한 말씀을 받았다. 얼마 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아니 믿고 싶은 대로 믿었다가 혹독한 대가를 지 불한 적이 있다. 처음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사람 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금전적인 어려움까지 겪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했던 모든 일이 사실은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 나의 착각’이었고, 나는 그 착 각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지불해야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행한 것이 있으면 하나님은 그 길을 돌이켜 진정 원하시는 곳에 나를 세우시고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하신다는 것 을 깨닫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나에게 생긴 버릇이 있다.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기 전까지 절대로 어떤 결 정이나 행동도 하지 않고, 어떠한 불평불만도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나의 삶과 환경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 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이제 교회 개척 2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내가 가야 할 길과 하나님의 뜻 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까지 감사함으로 묵묵히 나아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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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감사

주시는 분도, 거둬 가시는 분도 주님이시라

유은지 성도

강에스더 집사

“오늘도 우리 가정을 지켜주시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허락하여 주심에 감 사드립니다.” 내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기도 문구 중 하나이다.

저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결혼했습니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내 편이시다’라는 믿음으로 두려움보 다는 설렘으로 시작한 사업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번창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 을 위한 사업체,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사업체를 만들 것이라는 첫 목표는, 매번 새 로운 사업 투자에 밀려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환율이 치솟으면 서 사업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누리며 정신없이 달려온 저희 부부에게 닥친 예상치 못한 위기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필요에 의해서 하나님을 찾았었는데, 요즘은 매 순간순 간마다 기도를 하게 된다(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하늘을 보며…).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는 늘 아픈 과거에 연연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 음의 문을 닫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교회에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들의 호의가 왜 그렇게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던지…. 진심으 로 베풀어주신 마음을 나 혼자 멋대로 해석한 게 참 바보스러웠던 것 같다. 이 자리 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교회에 적응하면서 내 스스로도 아~주 조금씩 변화되는 것 을 느끼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알고 계신 듯 작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 “주 사랑이 나를 숨 쉬게 해, 세상 그 어떤 어려움 속에도…. 주님만이 내 맘 아시며 주님만이 내 맘 어루만지네….” 익숙한 찬양이 그날따라 하나님께서 나약해진 내 마음을 위로하며 보듬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찬양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아마도 믿음이 부족한 내가 믿음의 싹을 틔울 수 있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신 것 같다. 그 은혜를 통해 기도하게 되고 그 기도가 응답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게 놀 라울 따름이다. 매일 매일 근심 속에서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는 나였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무사 히 보내는 것에 감사하니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남편은 한 살도 안 되는 둘째 한이를 데리고 먼저 한국에 나가 자리를 잡기로 하고, 전 셋째를 임신한 몸으로 세 살 시은이와 함께 미국에 남아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 습니다. 물질적 위기는 버틸 수 있었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도 지친 상태였습니다. 사업 정리마저 계획대로 되지 않자 그제야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만이 나를 살리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만삭인 몸으로 세 살짜리 딸을 안은 채 40일 새벽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기도를 마칠 즈음에는 세상으로 인한 눈물이 아닌 하나님으로 인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만이 나의 주시 며, 내 가정의 가장 소중한 분이심을 절실하게 느끼며 저는 한국으로 역이민을 오 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20대처럼 하나님보다 세상을 사랑하는 죄를 다시 짓지 않기 위해 오늘 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시는 분도, 걷어 가시는 분도 주님이시며 그분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8년 전, 손녀와 배부른 딸이 한국으로 가는 것을 차마 막지 못하셨던 부모님을 만나 러 저희는 지금 세 꼬맹이들과 미국에 와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가 8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우리시민교회 가족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가정을 인도하여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해주시 고, 주신 말씀을 깨달아 은혜롭고 선한 삶을 살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110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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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

참 좋습니다

박종천 집사

이의민 강도사

토요일마다 전도하러 가는 곳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납니다. 마른 체격의 할머니는 길바닥에 미나리를 펼쳐놓고 장사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불쌍한 마음에 미나리를 샀습니다. 그런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사게 되었는데, 문제 는 할머니께서 자주 사주니 고맙다면서 너무 많이 주시는 것입니다. 심지어 낸 돈이 무색할 정도로 많이 주시기도 했습니다. 저희 식탁에는 항상 그 돌미나리가 있습니 다. 특히 막내 영인이가 제일 잘 먹는데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할머니가 생각납 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우리 집 식탁과 함께하시는 할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면, ‘하나 님의 사랑이 이런 것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찬양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 잘 모르는 아이, 음정 박자를 다 무시하고 그저 스크린 의 가사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아이, 말씀시간에 떠들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면 부끄 러워 어쩔 줄 모르는 아이…. 저는 이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전도하는 곳 중에 안경점이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세련된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 인데, 가끔씩 들러서 주보와 물티슈를 드리곤 했습니다. 얼마 전 그 안경점에서 차 일피일 미루던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약간의 하자가 있어 다시 찾게 되었는데 사장님께서 차 한 잔 하자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요지는 세상의 부패 와 가진 자들의 횡포, 특별히 교회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전도하는 것 을 아시고 더 열변을 토하며 말씀하시는데, 제 마음 속에 ‘하나님께서 이분과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잠시 묵 도하고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때 그분의 태도가 상당히 달라지 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경점을 나오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뭘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삶 전부가 하나님 사랑의 증거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 하나님에 대한 사 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 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 14:21). 저의 삶 순간순간을 통해 사랑을 보여주시는 하나님께 저도 온 삶을 다해 사랑을 표현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112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모든 예배 시간마다 항상 앞자리에서 말씀을 들으려는 아이, 가장 주의 깊게 말씀에 집중하는 아이, 저의 작은 질문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아이, 다른 아이들의 성 경책을 같이 찾아주는 아이…. 저는 이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확신이 있는 아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말씀을 암송해 오는 아이, 함 께하는 친구들 동생들을 섬길 줄 아는 아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저에게 도전을 주는 아이…. 저는 이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다른 이유가 한 가지 있습니다. 아직은 하 나님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소망을 실천하지 않은 채 오래 두면 그 소망은 환상이 되어버린다”는 말이 있습니 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소망을 환상이 아닌 희망으로 바꾸는 아이들입니다. 하나 님의 희망인 이 아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며 닮아가길 원하는 이 아이들…. 저는 이 아이들이 참 좋습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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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도

하나님의 이름

박정화 집사

제은향 집사

저는 경북 문경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우상숭배가 유 독 심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 어머니만 동네 사람들의 핍박 속에 외롭게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 찬양을 한 곡 쓴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사랑의 깊이와 광대하심을 찬양하는 곡이었습니다. 곡을 완성하고 기쁘게 찬양하던 어느 날, 문득 생각에 잠겼습니다. ‘하나님은 찬양의 가사처럼, 또 성경이 증거하듯이 정 말 높고도 거룩하신 분인데, 이런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나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게 아닐까?’

모태신앙이었지만 솔직히 뜨거움이나 절실함은 없었기에,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니 는 건 제게 정말이지 외롭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에도 친구들은 주일에 늦잠을 자거나 어울려서 놀러 다녔지만, 저는 항상 어머니의 강요로 교회에 갔습니 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에 기쁨이나 감사 없이 짜증을 눌러가며 억지로 성경 책만 들고 교회를 다녔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겁이 많은 성격 탓인지 그렇게 싫 으면서도 주일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가지 않으면 왠지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꾸준히 교회를 다니면서 조금씩 주님의 돌보심을 깨닫고 느끼기 시 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당신 자신도 많이 외로우셨을 텐데 말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 때문에 나는 외롭지 않아. 하나님은 내가 열심히 기도하면 내 자손에게 복을 주신다고 하셨어.” 어머니 는 외롭고 힘든 삶 속에서도 결코 기도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삶에는 항 상 감사가 넘쳤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어머니의 기도로 큰 어려움 없이 복된 삶을 살고 있 다는 것을. 복된 삶은 경제적,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내 삶에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 님이 주시는 평안이라는 것을. 어머니의 기도를 생각하며 더 많이 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반성합니다. 그리 고 이번 전교인 수련회를 기대해봅니다. 수련회가 내 미지근한 믿음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수련회를 통해 나에게 뜨거움이 부어지기를. 모태신앙인 우리 아이들이 나와 같은 길을 가지 않고 주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기를.

114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물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선한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 지만 하나님이 실로 얼마나 광대하신지 얼마나 거룩하며 전능하신지에 대해 맞닥뜨 리자, 비로소 죄인인 제가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영광스럽고도 무거 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 것입니다. ‘때때로 나는 의무를 자격으로, 은혜를 권리로 착 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돌아보니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성호 를 부르는 것만도 저는 그 영광의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죄인의 입으로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성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눈 물겨운 감사를 발견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두렵고 떨리는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친히 부르게 해주셨다는 것, 하나님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럽고도 눈물겨운 감사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가졌다는 것 이 이미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구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이름의 주인은 응답합니다. 그리고 부름과 응답을 통하여 우리는 교제합니다. 그런데 다른 이도 아니고 제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주 님을, 주의 거룩한 이름을 부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요. 그 이름에 응 답하기 위하여, 우리와 함께하기 위하여 주의 이름을 부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 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과 우리의 사이를 회복시켜 주신 예수님을 찬 양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로마서 8장 15절)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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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1년 후, 그리고 두 번째 힐링캠프

허윤정 대학청년부

최보연 집사

아직 어린 나이지만 예전부터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한국의 기독교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놀라운 부흥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그 증거로 어떤 교 회들은 교회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며 그만큼 성도도 많다. 하지만 ‘모 든 교회가 이러한 기적을 체험했을까’에 대한 답은 회의적이다. 부흥의 기적 뒤편에 는 이러한 기적을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교회들이 존재한다.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성도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교회가 많은 것이 한국 교회의 실정이다. 성도들은 모두 한 지체를 이루며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 로 보살피고 도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지친 지체들을 보지 못한 채 크기와 양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교회는 엄청난 부흥의 기적으로 놀랄 만큼 성장했지만 교회와 교회 간의 소통, 약자를 향한 사랑과 구휼은 예전보다 못해진 것이 사실이다. 어느덧 교회도 세상의 이치에 따라 외적인 것에 치중하면서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 것일까? 크기와 양보다 는 성도와 성도 간의, 교회와 교회 간의 도움과 헌신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에, 우리 는 주님의 길을 걷고 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돌이켜야 한다. 바로 옆에 하루하루 주님께 나아가는 그 걸음조차도 버거워하는 지체가 있다면 함 께 그 짐을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게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닐까? 성전은 단순히 교회 건물이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세상의 가치에 물들어 그것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 가 되어야 한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고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다’라고 말한 사도 바울을 따라,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의지하며 삶으로써 하나님을 예배 하는 우리 교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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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민교회가 세워지고 이곳으로 파송 되어 온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작년에는 정말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서울시민교회 어머니기도회와 아 기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우리시민교회 노아 카페 봉사와 아기학교 교사로, 수요 일은 수요예배, 토요일은 찬양팀 연습으로 바쁘게 1년을 보냈다. 그렇게 바쁘게 보 내다가 작년 가을쯤엔가 하나씩 하나씩 정리가 되어 지금은 온전히 우리시민교회 봉사만 하고 있다. 작년 8월 전교인 힐링캠프가 생각난다. 분립개척 후 교회가 처음으로 간 전교인 수 련회. &#39;올해 처음이니까 가는 건가? 내년에는 안 가겠지?&#39; 이런 생각을 하며 갔던 기 억이 난다. 정말 은혜도 많이 받고 전교인 모두가 (참석하지 못한 가정들도 있었지 만) 하나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1년 후, 올해 두 번째 맞이한 전교인 힐링캠프, 더 많은 새가족 들도 함께 참석하고 더 풍성하게 준비된 프로그램, 역시나 은혜로운 목사님의 설교 말씀, 작년보다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왔다. 작년보다 날씨도 훨씬 무덥고 힘들었지만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다. 예배와 찬양, 명랑운동회, 자유 시간 일정, 특히 순 장기자랑 등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고 행복했고, 즐거웠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올해도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도 빨리 지나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내년이 돌아오면 우리 교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일 이 펼쳐질지, 얼마만큼 더 부흥이 될지, 기대된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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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특권, 차원이 다른 삶

자꾸만 관심이 갑니다

박명은 집사

김주희 집사

저는 어린 나이에 사랑 하나로 결혼하고자 나름 큰 뜻을 품고 평소 지키지 못했던 새벽기도를 무려 한 달이나 드린 후 결혼했습니다. 철없던 신혼 시절, 사소한 일들 로 의견 차이를 보이며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남편은 새벽기도를 결단하며 관계회복 을 위해 애를 썼습니다.

내성적이고 주변에 관심이 별로 없는 저는 혼자 조용하게 시간 보내기를 좋아합니 다. 밖에서 돌아다니거나 모임에 다녀오면 몸만 지치는 게 아니라 마음도 피곤해져 서, 꼭 가야 할 곳만 가고 만나야 할 사람들만 만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시민교 회에 와서 제게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꾸만 교회 가족들에게 관심이 가고 말을 걸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이후 남편의 직장에 문제가 생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직을 해 생활이 조금 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그 즈음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는 평범한 아이들과 는 조금 다른 특별한 모습으로 저희에게 왔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던 그날의 충격, 걱정, 슬픔,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했던 그 복잡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 다. 지금 열 살이 된 둘째아이는 다행히 생활하는 데는 거의 불편함이 없는 대단히 명랑한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도 잘 자라고 저희 부부는 함께 멋지게 해나갈 수 있는 일을 만 나서 열정을 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해 전쯤, 저에게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 다는 병이 생겨서 여러 차례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아직 많이 살아낸 인생은 아니지만 나름 굴곡이 있는 삶인 듯합니다. 그러던 중 수요예배 때 주신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평온하면 믿음이 약 해지고 가만히 두면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주님은 더 기도하고 더 가까이 가게 하신 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굴곡이 있음에 감사하라! 세상에서는 어려움을 당 하면 불평과 원망거리가 되지만 성도에게는 그조차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차원이 다른 삶인지! 누구보다 더 기도해야 하고 더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일 아침, 초등부 아이들을 만나면 궁금한 것도 물어볼 것도 많습니다. 일주일 동 안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주에 왜 결석했는지, 학교 다니기 힘들진 않은지, 좋아하 는 간식은 뭔지…. 자꾸만 말을 겁니다. 예전의 저라면 시끄러운 아이들 근처에는 가지 않았을 것이고, 뛰든지 구르든지 관심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초 등부 40명 아이들의 마음속이 궁금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카페에 내려와서 예쁜 원피스를 입으신 권사님을 보면 오늘따라 젊어 보이신다고 말을 걸고 싶고, 화사한 웃음의 청년을 보면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제 어머니도, 제 동생도 아닌데 자꾸만 관심이 갑니다. 오전 예배가 끝나고 밥을 먹 다가 또래 엄마들을 만나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물어봅니다. 세상에서는 프 랑스 육아, 자연주의 육아, 여행 육아 등이 유행이라지만, 말씀과 기도로 키우는 집 사님들의 육아법이 더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 자식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작아지고, 우리 아이들 모두가 바르고 단단하게 자라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은 제 안위만 살피던 저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옆에 있 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 시고, 은혜와 감사를 나누는 기쁨을 주십니다. 이제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 에 나가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또 어떤 삶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주님 안에서 그리고 함께 하게 된 공동 체 우리시민교회 안에서 예배를 통해 주실 말씀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늘 감사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18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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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사랑하시는 멋진 하나님

편안함과 익숙함, 그 이상의 삶을 기대하며

임옥순 집사

문석준 집사

출퇴근길에 따발총 쏘듯 요구사항만 구한 후 기도를 마치던 내가, 늦은 밤 차분히 노 트북을 켜고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는 건 참 오랜만이다.

러브레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서 무엇을 쓸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옛 기억 을 더듬다 보니 서울시민교회를 처음 만났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가정의 어려움으로 마음 둘 곳을 찾아 불안과 상처뿐인 시간을 보내던 나는 사촌언니의 인도로 동네의 작은 개척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열리는 모든 예배와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일, 주일학교 교 사로 동역하던 분과 기도원에 들어가 금식기도 하던 일, 주님이 피 값으로 나를 사 망에서 생명의 자리로 옮기셨다는 사실이 믿어져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옥에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큰 북을 무거운 줄도 모르고 둥둥 치며 노방전도 했던 일,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던 중고 시절 등 이 런 저런 추억이 떠오른다.

군대생활 6년 중 마지막을 대전에서 마치고 군인공제회에 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교회를 가야 될지 고민하던 저희 부부는 이삿짐 을 푼 다음날부터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밤거리에 하나님의 처소인 교회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 주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간 교회는 불빛이 모두 꺼져 깜깜했습니다. 몇 번 들어가 보려 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발길을 돌려 만난 곳이 서울시민교회였습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가 생각납니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처음이라는 생각보다는 마치 계속 다녔던 곳 처럼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따뜻함과 익숙함에 ‘아, 이 교회구나. 하 나님이 이곳으로 우리를 부르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순수했던 신앙을 나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을까? 하나님, 그런가요?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니, 하나님에 대한 그 뜨겁던 사랑은 나 자신 혹은 자녀에게로 옮겨지 고 주님은 뒷방 늙은이 취급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치 ‘사랑은 움직이는 거 야’라는 광고의 문구처럼…. 하지만 주님은, 스바냐 말씀처럼,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면서 잠잠히 같은 크기로 식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셨던 것 같다. 그 변치 않은 순간들이 떠올라 죄송하고 부 끄러운 마음에 얼른 회개기도를 드린다. 이제는 어린아이 같은 사랑이 아닌 성숙 한 사랑을 하고 싶다.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고 책임지는 사람, 예수님의 사람 으로 성화되고 싶다. 단순히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엄지 척 해주시 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님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나와 자녀와 남편을 단련하며 천국 백성으로서 합한 사람으로 다듬어주시겠지! 생각만 해도 기대되고 가슴이 뛴다.

120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지방에서 올라와 아무 연고가 없던 저희는 그때부터 서울시민교회의 교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편하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편안함에 안착하여 교회 생활을 하던 중 분립 개척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익숙한 사람들과 교회를 떠나 낯선 곳에서 잘 섬길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인 최보연 집사로부터 “가자, 가서 우리가 서울시민교회에서 받았던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자”라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보다 받기만 하는 제 모습이 한없이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도록 끊임없이 노 력하겠습니다. 우리시민교회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이 가정에 가득하길 기도 합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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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 만나 주신 주님

그의 소유가 된 백성

백미라 집사

황수희 집사

내가 주님께 처음 기도했던 게 8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당시 엄마는 암으로 투병 중 이셨고, 누군가로부터 하나님께 기도하면 낫게 해주신다는 얘길 듣고 무작정 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는 그 해 여름에 돌아가셨고, 나의 기도는 끊어졌다. ‘나 같은 어린 아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구나’ 푸념하며 하나님은 없다고 부정했다. 그러던 중 중2 때 셋째오빠를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다시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은 계시지도 않고 거짓말쟁이라 원망하며 다시는 교회를 쳐다도 보지 않겠노라고 소리 질렀다.

2002년 9월 20일 처음 만나 이듬해 정확히 1년이 되는 같은 날에 결혼식을 올린 저희 부부는, 얼마 전 아이들이 준비한 깜짝 선물과 케이크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 으로 하나 되는 뜻 깊은 13번째 결혼기념일을 보냈습니다. ‘TV 좀 끄고 주무세요’, ‘ 양말 좀 한 곳에 벗어놓아 주세요’, ‘부탁하지 않아도 때론 청소기 좀 돌려주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질 법도 한데, 어쩐지 아내라는 이름으로 자잘한 잔소리는 더 많아졌고, 퉁명스런 말다툼 소리를 아직도 아이들 앞에서 내버리는 하나님 보시 기에 많이 부족한 부부입니다.

그러다 고3 수험 기간을 맞았고, 내게도 그 기간은 깜깜한 미로 같았다. 아무리 공부 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 진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의 고민, 10시간 이상을 책상 에 버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 부실한 체력. 다 포기하고 싶었다. 도망치고만 싶었다. 어느 날 밤 11시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깜깜한 밤에 혼자 빛나 던 교회 십자가 그 불빛. 그 불빛을 보며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주님께 기도 했다. 만약 계시다면 딱 한 번만이라도 날 만나 달라고 기도했다. 그날 이후로 아침, 저녁 틈틈이 말씀보고 기도하며 주님을 만나기 위한 나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그러 던 어느 날부터 내 안에는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이 깃들었다. 시험도, 진 로도 다 주님께 맡긴 평안함. 그 이후 아빠의 암 투병, 시댁과의 갈등, 남편의 이직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난 얼른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때가 주님을 깊게 만나야 할 때임을 알았 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느끼며 주님과 만난다. 주님을 더 가 깝게 만나려는 나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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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결혼기념일, 저희 부부에게 주신 말씀을 붙들고 되돌아보니 아주 조금 씩이지만 저희 가정이 남편을,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의식하고 예수님의 가 르침을 우선으로 하는 가족으로 변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일 아침 온 가족을 태운 운전대 앞에서 하나님께 운행을 맡기는 기도를 하고, 배 고픈 저녁식탁 앞에서는 짧지만 식사기도 소리부터 들립니다. 아이들이나 제가 아 프면 병 키우지 말고 빨리 병원 가라는 잔소리가 전부이던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 어떻게 기도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어’라고 어 린아이처럼 말하니, 설령 어떤 큰 병이 있어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갈 것 같은 위 로와 평안을 얻습니다.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 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라고 조용하지만 너무도 선명하게 들려주신 그 말씀이 오 늘도 은연중에 새어나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택하여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연약하기만한 저희 가정이 하나님 보시 기에 더 없이 기쁜 모습으로 변화되어 온전히 작은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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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의 하나님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

박우리 집사

초등부 친구들

저는 병원에서 10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삶과 죽음에 대해 많 이 생각하고 경험하는 편입니다. 처음에 일했던 외과병동에는 호스피스 병실이 있었습니다. 환자분이 돌아가시면 사후처치라는 것을 하는데, 그때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여러 모습을 보았습니 다. 그중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집단이 바로 기독교인입니다. 이별을 슬 퍼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게 여기며 찬송을 부릅니다. 죽음의 순간에 하늘소망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생사를 주관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믿음의 행동임 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최근 8년은 수술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정말 인체의 설계자가 있 구나!’ 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창조주 하나님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귀 안의 모 루뼈(incus)는 소리의 진동을 증폭시켜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크기가 3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작은 뼈가 청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입니다. 생명을 직접 다루고 그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의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 는 점도 있습니다. 생명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태도가 두 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지나치게 주변상황을 컨트롤하면서 오롯이 자기 자신만을 의지하는 사람, 후자는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절대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 나아가 하나님을 찾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교 만과 겸손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느낍니다. 이것이 비단 의사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예수님을 믿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의지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신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향한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 의 생각, 표정, 말투,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믿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예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상욱 올림(3학년)

•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 편소현 드림(6학년)

• 예수님, 제가 교회에 오게 해주시고, 우리를 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한 올림(2학년)

• 저 대신 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잘 양육되게 해주세요. - 오은채 드림(2학년)

•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넘 슬퍼요. 앞으로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할 게요. - 김은성 올림(4학년) • 예수님, 제가 사소한 일로 교회를 빠지는 일이 많지만, 저는 언제나 교회에 와서 수업을 받는 게 좋아요. - 언제나 예수님을 좋아하는 연서 드림(3학년) • 예수님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정말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게요. - 한수인 올림(5학년) • 저 대신 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성경 많이 읽고 기도도 많이 할게요. - 김현아 드림(2학년)

• 예수님, 예수님은 참 특별해요. 제가 기독교인으로 태어나서 기뻐요! - 박소은 올림(3학년)

• 예수님, 저희 가족이 언제나 밝고 재미있는 가족이 되게 해주세요. - 조예원 드림(6학년)

• 예수님, 우리가 예수님 말씀을 잘 섬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최온유 올림(3학년)

• 예수님, 한 주 동안 건강하고 공부 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문선빈 드림(5학년)

• 예수님, 앞으로 친구들에게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리는 제가 될게요. - 함서윤 올림(5학년)

• 예수님, 우리를 위해 돌아가주셔서 감사해요. - 석보민 드림(3학년)

124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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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믿음의 동역자

제자반을 마치며

김민경 집사

장주연 집사

교회에 처음 발걸음을 한 것은 남편과 만남을 시작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서였다. 전도할 사람이 없다는 말에 이끌려 빈자리를 채우러 한두 번 예배에 참석한 것이 계 기가 되었다. 거절하지 못해 시작한 교회생활이니 믿음이 좋을 리 없었고, 의미 없 이 반복되는 시간을 한참동안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도 이런 저런 핑계로 신앙생활에 소홀해져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그즈음 나는 믿 음의 기본적인 확신조차 들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들킬까 싶어 더욱 움츠러들었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교제도 두렵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던 즈음 교회가 분립개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 면 주저앉았던 마음이 회복될까 하는 기대와, 익숙한 곳에서 지금처럼 안주하고 싶 은 마음속에서 갈등하며 결정을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지원 마지막 예배 시간 에 “너도 한 번은 열심히 해봐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거야”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나를 이끌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날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모르지만 예배 중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우리시민교회에 오고 나니 그동안 교회에서 가벼운 인사로 알고 지내던 분 들, 이곳에서 처음 만나게 된 분들이 점점 가족같이 느껴졌고 신기하게도 나 역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지루하던 예배시간이 즐겁고 가시방석이던 교제와 나눔 시 간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다려졌다. 그렇게 난 이곳에서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났다. 나의 부족함을 아시고 채워주시는 주님에 대한 감사가 생겼고, 그로 인해 닫혀 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사랑이 뜨거워졌다. 주님, 저 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26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6월 첫 주 우리시민교회 등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한 제자반…. 이전 교회에서도 했던 과정이지만 다시 한 번 내 신앙의 모습과 자세를 돌아보고 싶 은 마음에 신청했다. 제자반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장 와 닿았던 시 간은 역시 구원 간증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몇 번씩 했었지만, 구원의 감격은 되새 기고 나눌 때마다 큰 은혜가 된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첫 사랑의 감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구원 간증문을 쓰면서 내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큰 은혜를 더욱 깊 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변치 않는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가 는 길, 살아가는 삶에서 항상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첫 구원 간증을 할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면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다 기록할 수 없다는 찬양의 고백이 바로 나 의 고백이 되는 시간이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내가 무엇을 하든지 다 지켜보시는 하나님, 그리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 신실하신 하나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나의 십자가 길을 걸으 려 결심해본다. 좋으신 목사님과 우리시민교회 가족들과 더불어서 말이다. 과분하게 받은 유리패의 한 조각을 쳐다보면서 나머지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려본 다. 하나의 완성된 퍼즐처럼 아름답게 빛날 그날의 감동을 기대하며….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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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사랑하신 하나님

이름

윤혜경 집사

박찬수 집사

오 공주 중 막내공주인 나는 언니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오 공주는 폐암으로 투병하시는 아빠의 머리맡에서 늘 찬송가를 불러드렸었다. 하 지만 찬송가를 불러드리면 아빠가 벌떡 일어나실 거라는 7살 어린아이의 바람은 결 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재미나게 교회를 다니며 신앙을 키우려던 즈음, 작은아버님 이 목회를 시작하셨다. 가까이 살았던 우리는 당연히 교회를 옮겨야 했고 그렇게 다소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교회생활이 시작되었다. 성도가 아닌 조카로서 교회 일 을 채워주기 원하는 기대치는 미움이 되었고, 결국 우리 식구는 도망치듯 그 교회 를 뛰쳐나와야 했다. 스무 살 성인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이미 내 안에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회 생활을 하며 만나는 친구들이 한결같이 신실한 신자들이었다. 어느 순간 ‘이 친구들 이 왜 이렇게 교회 얘기를 하지?’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꼭 누가 시킨 것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들만큼은 신앙 안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생각에 여기저기 교회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하나님이 잘 믿어지지도 성경이 이해되지도 않는 나를 보며 결 국 내 신앙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어느 날, 늘 다니던 길을 걷다 새로운 교회 간판이 붙는 모습을 보았다. 순간 저기가 참 좋은 교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일에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 고 다음 주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렸다. 내 기도는 이루어졌고, 지금 나는 사랑하는 친구들과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누며 참 하나님 안에서 행복 을 느끼고 있다.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신 하나님,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신 하나님 께 영광과 경배를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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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아이가 두 명 있습니다. 소은이와 승우입니다. 첫째는 소은(素銀) 입니다. ‘소’는 희고 깨끗하다 또는 검소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흠없이 정직하고 겸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구약의 소제(素祭)도 떠올렸습니다. 소제는 유일하게 곡식을 하얗게 태워 올리는 제사입니다. 아이가 살 아갈 많은 날들 동안, 그 일상과 감사와 기쁨을 하나님께 예배로 올려드릴 수 있기 를 기도했습니다. 금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또 비록 모두가 부러워하고 주목받 는 1등은 아니더라도, 맑고 깨끗해서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비춰볼 수 있는 차라 리 2등이 되기를 바라며 ‘은(銀)’을 택했습니다. 친구가 많은 2등이 누리는 행복함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승우(陞雨)입니다. ‘비 우’는 돌림자였습니다. 어린 아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그 한글자를 받기로 했습니 다. 한글자가 남더군요. 어렸을 때 읽었던 박기삼 목사님의 책 &lt;거꾸로 사는 삶&gt;이 생각났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반대로 살아야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 서 ‘오를 승’을 썼습니다. ‘올라가는 비’ 라는 다소 거칠고 저항하는 것 같은 뜻이 되 어버렸습니다. 오를 승은 두 종류가 있더군요. 해를 보고 위로 오르는 글자(昇)와, 흙 을 밟고 언덕에 기대면서 아래에서 함께 올라가는 글자(陞)입니다. 세상과는 반대로 살되, 주변 사람을 돌아보면서 부대끼고 사랑하며 함께 가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어쩌면 그 ‘이름’이라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이 같은 마음이었겠지만, 그 두 글자에 더 많이 담으려고 고민하다가 출생신고 마 지막 날 오후에야 겨우 동사무소로 향했던 우리 마음을 나눠봅니다. 마침 러브레터 글도 없다고 해서….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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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유치부가 생각하는 교회 그리고 하나님

우연은 아니었다

유아유치부 친구들

이은정 집사

1. 일주일 동안 교회에 오는 게 기다려지나요? 왜 그런가요? 기다려져요! 친구들과 점심도 같이 먹고 예배도 같이 드려서요.(최은혜) 네! 공주놀이를 해서요.(이서하) 예배드리는 게 기다려져요.(송주하) 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요.(박영인) 안 기다려질 때도 있어요!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박승우) 네!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노는 게 재미있어서요.(오은서) 기다려져요! 일주일 만에 교회 친구들을 만나서요.(류정우) 네! 기도하고 노는 게 좋아요.(변건희) 잘 모르겠어요. 모르니까요….(기분 안 좋은 오은결ㅠㅠ) 네!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요.(석지훈) 교회에 오고 싶어요! 교회에 오면 기도도 할 수 있고 친구들, 동생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요.(최연두) 2. 교회에 오면 누가 가장 반가운가요? 동생들이요! 장난감이요. 엑스 장난감!

6세 친구들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요!

3.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성령님! 성경을 들려주세요. 재판관 하나님!

사랑하는 하나님! 예쁜 하나님! 감사한 하나님!

지금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4-5년간의 모든 과정은 우연이 아니었다. 내가 교회를 다니고 우리 네 식구가 주님의 가정을 이룬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우리 집 이곳저곳에 놓여 있는 성경책이 이제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처음 교회를 다니고 지인으로부터 성경책을 받고서는 어찌 그리 부끄럽던지, 밖에서는 옷으로 가리고 누가 집에 오면 숨기기 일쑤였다. 늘 나에게는 어색하기만 했던 성경책…. 2012년 난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남편과 딸은 몇 개월 전부터 가끔씩 교회에 나가곤 했지만, 다른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불교였기에 남편은 나에게 같이 교회에 가자고 권하지도 않았다. 남모를 고통을 끌어안고 지내던 중 무심코 바라본 창밖에서 교회 십자가가 눈에 띄 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처음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몇 달 후 아주 낯선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하나님은 믿음 좋은 분들을 만나 재미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알아 가는 것이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내가 언제 그렇게 아팠나 할 정도로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나를 치유해주셨다. 하나님은 너무도 부족하고 아는 것 없는 내가 우리 시민교회에 다니기까지 많은 일을 경험하게 하셨다. 가족들이 기독교를 비하하고 예수님을 욕하면 속상하기도 하고 때론 철없는 아이처럼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이 렇게 살아야 하냐’고 투정 부릴 때도 있다. 하지만 나와 내 가정이 이처럼 하나님을 믿으며 살 수 있게 하신 것이 참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삶을 살아갈 것이 기대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연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의 고백 안에 담긴 진짜 마음과 그 깊이는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실 것 같습니 다. 유아유치부 교사들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말씀의 씨앗을 열심히 뿌리겠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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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아름다운 사라 여전도회

김세종 집사

이화숙 권사

저에게는 친한 친구가 둘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든든한 친구들이죠.

사라 여전도회는 60세부터 천국 가기까지의 성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 저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봅니다. 야곱 전도회 모임에 처음 갔는데 마침 임원선출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투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대충 뽑은 것 같은데 1년을 돌아보니 ‘각자 맡은 일들 을 열심히 섬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기간 교회를 섬겨온 노(老) 권사님들과 같은 기관에 소속되어 분위기는 언제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여 다정하고 행복하다.

카톡으로 여러 글을 보내지만 거의 호응이 없는 회원들의 반응에 몸과 마음이 지치 고 힘들 텐데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반겨주시는 석현수 집사님, 아들 은성이가 초 등부에 적응하기 전에 계속 염려해주며 잘 챙겨주신 고마운 박계승 집사님, 묵묵히 맡은 일을 열심히 하시는 없어서는 안 될 류선호 집사님, 적극적이고 무엇보다 카톡 호응이 가장 좋은 변무현 집사님, 매번 모임 때마다 커피와 간식을 챙겨 오시는 찬 양팀 리더 윤주원 집사님, 우리 다둥이 아빠 음향 담당 김용준 집사님, 상식이 풍부 한 요리 전문가 문석준 집사님, 모범 신앙인으로 교회에서 전도상을 줘야 하는 박종 천 집사님, 우리 차기 국민배우 부드러운 남자 이현걸 집사님, 등산모임 때 많은 이 야기를 해주신 조성기 집사님, 똑똑한 서윤이 아빠 함영현 성도님, 같은 순이어서 좀 더 정이 가는 이현영 성도님, 배려가 ‘최고’인 예의 바른 우리 박찬수 집사님, 설 거지할 때 제일 힘들 일을 도맡아 하는 착한 이덕영 집사님….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들 착하고 멋있는 생각만 해도 든든한 형제들입니 다. 이런 귀한 만남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척 곱고 키도 컸고 기운도 셌던, 젊고 아름다웠던 권사님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데 세월은 비켜갈 수 없었던지 점점 연약해지는 모습은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인생 칠팔십 살아내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한평생 가정을 지키고 가꿔가기가 어디 만만하셨을까. 광야 같은 세상 속에서 신앙의 호주 되어 믿음을 굳게 지켜오는 일이 어디 쉬우셨 을까. 주일 예배 후, 점심식사와 차를 나누며 담소하는 회원들의 모습은 참 정겹고 단아 하다. 비록 우리의 육신은 점점 쇠하여지나 우리의 심령은 날로 강건하여지기를 소원한 다. 우리의 눈빛이 주님의 사랑을 담고, 우리의 입술이 기도를 꿈꾸며, 우리의 손길 이 섬김으로 본이 되길 소망해본다. 나에게는 믿음의 선배로 기억되는 분이 있다. 지금은 천국 가셔서 뵐 수 없는 그리 운 시어머님과 권사님 두 분, 그리고 여전도사님 두 분이시다. 생각해보면 이분들은 나에게 사랑이었고 은혜였다. 지금 남아 있는 이 기억들은 좋으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이 되었다. 사라 여전도회도 훗날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본이 되는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 다. 우리 교회 다음 세대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해주는, 사라 여전도회가 되길 희망해본다.

132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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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성탄절 기억을 돌아보며

은혜

송남규 집사

황수희 집사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추운 겨울날, 여느 때와 같이 동네 공터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반짝이는 작은 교회가 눈에 띄었다. 그냥 지나기만 했던 곳이지만 그날은 뭔가 선물을 줄 것 같은 어린 호기심에 못 이기는 척 이끌려 들어갔다. 그곳 은 나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고, 중고등부 시절 성극 찬양제 새벽송까지 잊혀 지지 않은 많은 기억들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방황했던 청년시절도 있었지만 40대 후반 이 된 지금, 나름 착해진(?) 나를 만든 계기가 바로 그날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 그곳 에 이끌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도 살짝….

연초록색 콧볼 만한 쑥뭉치 예닐곱 개를 두 뼘 남짓한 대나무 소쿠리에서 올리고 연 기조차 나지 않게 모두 태웁니다. 그리고 쓸모없는 잿덩이에 지나지 않는 것을 기도 하며 조심스레 배 위에 얹습니다.

며칠 전 늦게 퇴근한 나에게 주하가 졸린 눈을 비비며 &quot;아빠! 내일 유치원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러 오신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39;미 미의 집&#39;을 주신대! 그니까 내일 혼자 가지 말고, 나 일찍 유치원 데려다 줘야돼~ 알 았지?&quot; 선물을 기대하는 주하를 보며, 예수님 탄신일보다 산타에게 선물 받는 날로 기억하 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앞섰다.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아기 예 수가 태어난 날이고 아빠도 어릴 때 교회에서 아주 큰 선물은 받은 날이었다고 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 앞 성탄장식용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지나가던 또 다른 누군가가 못이기 는 척 들어와 성탄절 큰 마음의 선물을 받고 또 다른 시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내 어릴 적 그날처럼.

134_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2016 vol.2

삼복더위부터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시간까지 그렇게 백여 일…. 조직검사도 해보기 전 성급히 수술부터 권하던 상황이 약조차 필요 없는 정기검진 으로 바뀌는 감사한 일이 생겼습니다. 수술대가 두려워 무조건 거부부터 했고, 거 액의 비용을 요구하던 한방치료는 턱없는 사치 같아 망설이기만 했는데, 마치 예 비하신 것처럼 뜸방을 거닐게 하시어 그 시간 동안 제 몸에 잔잔한 변화가 일게 하 셨습니다. 뜸. 온전히 자신을 다 태워내고서야 비로소 놀라운 치유의 생명력을 나타내니 그 따 뜻함이 예수님의 손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유난히도 인내가 필요했던 올 한 해. 처한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생명력 짙은 치유의 손길로 육신도 영혼도 새 롭게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오늘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있네 주님의 도우심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 이기도다 내가 살아 숨을 쉬는 동안 살피신다 약속하셨네’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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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1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_요한복음 15:11









편집후기

&lt;우리 2호&gt;는 예상 발행일보다 약 한 달 늦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은혜의 시간이었음을 발견합니다. 여전히 늦도록 작업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보고 또 보고, 고르고 또 고르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은 낮아지고 낮아지고 낮아지라 하십니다. 감사할뿐입니다. / 이강순

초안이 나오면 설렙니다. 어떤 &#39;우리&#39;를 만나게 될까, 설렘도 잠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이번에는 여백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빼곡하게 채웠습니다. 더 많은 성도들의 사진을 넣어드리고 싶지만 마음과는 달리 아쉬움이 남습니다. &lt;우리 2호&gt;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은혜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 이돌연 첫째와 둘째는 다른 것 같습니다. 멋모르는 열정으로 첫째를 낳고 키웠다면, 둘째는 더 부담스럽고 왠지 아쉽고 좀 짠합니다. 저에게 &lt;우리 2호&gt;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뿌듯하고 고마운 열매입니다. / 최지영 먼저 두 번째 ‘우리’가 나오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또한 그 일에 작으나마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 안문희

woori vol.2

editor&#39;s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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