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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사례집

기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음 미디토리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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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협동조합입니다

미디토리 협동조합

4년차 사회적 기업 미디토리, 협동조합으로 날개달다 사회적 기업 설립 4년차, 미디토리는 지난 9월 새로운 옷을 입었다. 영상콘텐츠 제작, 미디어 교육으로 기업을 꾸리며 동분서주하는 틈틈이 협동조합 공부를 시작해 ‘미디토리 협동조합’이란 새 명패를 건 것. 미디토리 구성원들이 협동조합 틀에 담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협동조합으로 서기까지 1년간의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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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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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 협동조합

지역의 비영리단체의 미디어 활용 상태를 점검하며 시민과의 새로운 소통방법을 고

“자율과 민주주의 가치, 협동조합 옷이 딱 맞아요.”

민하는 비영리 미디어컨퍼런스는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며 미디토리의 중심적인 대중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듬해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세대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운영노하우와 비용도 지원 받게 되었다. 3년간 <인디야> 팟캐스트를 운영하

미디어 디자이너들의 자발적인 조직

여 부산 지역의 인디 음악을 아카이빙 했고, 부산민주예술인총연합의 영상잡지를 제

미디토리의 시작은 2010년 가을로 거슬러간다. 부산 지역의 독립 영화, 다큐멘터리

작하며 예술인 복지담론을 시각화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제작자 등이 시민들의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돕다 미디어 제작 지원 활동에 본격적

의 이야기를 담은 <종이배를 접는 시간> 단행본 기획·집필 작업도 무사히 완수했으

으로 나서고자 모인 것이다.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던 영상장비를 하나씩 가지고 모이

며, 이주여성 라디오 팟캐스트 <베트남 목소리> 사업은 KBS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소

면서 자산이 형성되었다.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취업난도 스스로 해

개되며 다문화 사회의 미디어 제작지원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다.

결하게 되었다. ‘미디어(Media) + 스토리(Story)’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미디어로 표현하는 사업을 통해 수익과 공익의 두 가지 사업을 균형감 있게

새로운 옷, 협동조합의 옷을 입다

추진하며, 전 직원이 동등하게 수익창출의 몫을 담당하여 필요한 자본을 조성하는데 참여했다. 실력 있는 영상제작자들이 영상 제작을 빠르게 소화하며 자체 고용 인력까

미디토리는 설립 2년차인 2012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비영리

지 창출할 수 있었지만 안정적인 경영과 활발한 사회 목적 실현 활동을 펼치기 위해

단체의 사업단으로 운영되고 있어 인증 후 2년 이내에 사회적기업육성

영업수익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법에 따라 독립된 조직형태를 갖추어야 했다. 그때부터 새로운 조직형태 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주식회사로 가면 주식을 많이 가진 주주에 의 해 운영되어 지금까지의 민주적 운영방식이 훼손될 것 같았다. 구성원들

지역사회 기여

미디토리의 지역사회 기여 사업은 설립 때부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이 힘들게 키워온 회사를 1인이 독식할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이 무엇보

있다. 퍼블릭 액세스 제작지원과 미디어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의 목

다 컸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법 시행은 미디토리에게 단비 같은 소식

소리를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제작

이었다. 구성원들과 협동조합 공부모임을 가지면서 우리에게 딱 맞는 법

장비를 무료로 대여제공 하는 등 공유경제의 작은 활동들도 해오고 있다.

인체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했다.

미디토리 협동조합 이사 김영 조합원

“미디어는 사람들이 즐겁게 대화하고 소통하게 하는 도구이지 특정한 기

“국제협동조합연맹에서 말한 협동조합 7대 원칙을 미디토리는 사업단 운영에서부터

업이나 방송사의 것이 돼서는 안돼요. 누구라도 미디어를 활용해 하고 싶

지켜오고 있었던 거죠.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제도, 민주적 관리, 조합원의 경제

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적 참여, 지역사회 기여의 원칙까지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해 온 우리 기업에 딱 맞는

미디토리가 연매출 3억 원대의 성장할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자세 임을 박지선 이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미디토리 협동조합 이사장 박지선 조합원

법인체였습니다.” 김영 팀장은 확신을 가지고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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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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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토리 협동조합

김영 팀장은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법인과 회사운영에 관 한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라고 조언을 덧붙인다. 법인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협동조 합 용어들의 생소함을 실제 운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이용실적에 따른 배당금은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등 협동조합에 대한 많은 내용이 이사진들에 대한 교육으로 이어진다면 운영의 미숙함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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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변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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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도 직원협동조합에서는 직원이다. 대표자는 투표로 선임돼 이사장을 맡고 있 을 뿐 임기가 끝나면 다시 평조합원이 된다. 임직원을 겸임할 수 있는 직원협동조합의 특성상 직원이 대표는 하고 있지만, 급여와 근무형태 및 근로활동은 다른 직원들과 같

1 미디토리 조합원 촬영 워크숍 | 부산일보 제공 2013 2 동영상 팟캐스트 <인디야> 제작 현장 | 2012

다. 그러나 서류상 고용자이기 때문에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고 한다.

3, 4 EBS <다문화사랑>에 방영된 베트남 모국어 팟캐

“직원협동조합이 계속 생기고 있는 환경에서 국가정책들을 한번 점검해봐야 하는 사 항이 아닐까요. 설명을 해드리면 고용주가 아닌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근로자로서 인정

스트 제작지원현장 | 2013 5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 2013 2

할 수 없으니 소상공인사업주 고용보험에 가입하라는 안내만 해주십니다.” 임산부인 이사장은 고용보험의 임신출산정책 혜택도 받을 수 없다. 협동조합의 특수 성을 고려한 국가의 정책들이 달라져야 할 부분이다. 직원협동조합의 최고의 목표는 고용환경과 직원들의 복지향상, 근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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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개선이 목표다. 물론 여성들이 근무하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고 제도

미디토리는 지금은 직원협동조합에 머물러 있지만

정비도 하고 있다. 김정근 팀장은 “아직은 미혼이지만 후에 애기아빠들이

지역사회(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미디어로 묶어지는

될 남성들도 행복한 결혼생활과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육아환경의 혜택을 누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도 꿈꾸고 있어

릴 수 있는 회사정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 힌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협동조합 방식으로 돈돈한 정을 쌓아가고 작은 공동체가 주는 소소한 행복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을 끊임없이 할 겁니다. 4

미디토리 협동조합 콘텐츠제작팀장 김정근 조합원

나아가 미디토리는 협동조합간의 협력을 통해 협동조합 운동을 강화시 키는 활동으로 사회적 인식변화에 가장 주력하고 싶다고 한다.

미디토리 협동조합 제작팀장 김정근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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