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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회원

있을 수 없겠지만, 아 살 가 내 에 뒤 “천년 준다면…” 텨 버 지 까 끝 이 신 민언련의 정 회원 인터뷰 강창수


민언련 포커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민주언론운동의 한길에 늘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딱 ‘낼모레’면 2019년이네요. 저는 이 지면을 채우는 것이

심의위의 행태는 ‘실망’이라고 표현하기도 부족했습니다.

늘 부담스럽습니다. 마감을 앞두면 저는 휴대폰 속 일정표

2018년 민언련은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응 이상으로

를 들여다보며 내가 나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효과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방통통신심의위원회의 행태를 평하느라

현명하게 민언련 활동을 했는지 생각하다 아쉬움과 답답

바빴습니다. 결론적으로 2018년 민언련은 뭔가를 열심히

함에 빠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면에 저의 허접한 속

했지만, 딱히 언론환경을 개선시키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

내를 드러낼 수는 없으니 형식적인 이야기, 광고에 가까운

는 아쉬움이 큽니다.

말씀을 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8년 첫 소식지는 전

이런 상황에서 2019년 계획을 세우려다보니 중뿔난 다른

보다 조금 더 맘을 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가 보이지 않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흔들리고 지

저는 2018년에는 조금 여유를 갖고 새로운 개념의 일을 할

칠 때, 사람들은 흔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합니다.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되고 공영방송 정

그래서 저는 민언련의 초심을 생각했습니다.

상화의 첫발도 뗐으니, 이제 그간 몰아붙이기만 했던 민언

1984년 민언련을 처음 만드신 어르신들은 기관지 『말』지

련 사무처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정부가 이뤄낼 언론 개

를 ‘민주·민족·민중언론을 향한 디딤돌’이라고 칭했습니다.

혁을 응원하고 견인해내는 역할을 하리라 희망했습니다.

창립선언문에는 이 개념이 조금 더 설명되어 있는데요. ‘반

하지만 2018년에는 그야말로 더 큰 폭탄만 터졌습니다. 조

민주적 거짓언론을 타파’하고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동과 경제신문은 그야말로 물 만난 듯 노골적으로 왜곡

하고 ‘고난 받는 민중과 더불어 민중의 현실과 의사를 대변

편파보도를 터트렸습니다. 재승인 이후 주춤하리라 기대

하는 언론’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하자고 역설했습니다.

했던 종편 시사토크쇼의 오보 막말 편파방송도 심해지기

민언련은 바로 이런 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운동을

만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카톡으로 유통되던 가

해왔고요. 이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직 민언련 각

짜뉴스들은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극성을 부렸습니다.

기구는 2019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완성된 계획을 내지

그 와중에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4기 방통심의위의 심의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 가졌던 민주언론운동의

결과였습니다. 종편 방송에 대한 많은 심의가 3기 방통심

뜻을 늘 갈고 닦는다면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의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해할 수 없을 수준의 솜방망

그리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우리는 더 강하

이였습니다. 민언련이 바라는 것은 ‘TV조선을 날리라’가

고 힘차게 이 운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모든 방송 제작자들이 방송법과 방송심의규정

2019년 민언련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에서 천명하고 있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알고 지키도록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민주언론운동의 한길에 늘 함

방통심의위가 제 역할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통

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02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2

-

민언련 포커스

04

-

여는글

내 맘대로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 & ‘올해의 인물’ | 이진숙

06

회원 인터뷰 | 강창수 회원

12

책이야기 | 『타인의 고통』

14

영화이야기 | <툴리>

-

2019년

01월

발행인 정연우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은규 미디어위원회 김경실 김언경 김진혁 김현식 박제선 유정아 이기범 이병국 편집기자 김두환 김세옥 유민지 엄재희 이봉우 이정일 임동준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19년 1월 2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천년 뒤에 내가 살아 있을 수 없겠지만, 민언련의 정신이 끝까지 버텨준다면…” | 유민지

-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 연결되어 있다 | 권박효원

-

책임과 목적 대신 관심과 이해로 | 이재홍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18

제4회 성유보 특별상

22

-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

24

-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

28

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42

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47

안녕하세요! 신입회원입니다

47

주요 회의 결과

48

회원 활동 소식

49

2018년 12월 활동 보고

50

2018년 11월 결산 보고 및 누계

-

e-시민과 언론 52

언론포커스

54

시시비비

-

-

·가짜뉴스, ‘사회적 해악’에 대한 대처 관점으로 접근 필요 | 김은규

·사용자 없는 노동자의 시대 | 김영훈 ·언론은 갈등 프레임을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 김수정

58

2018년 11월 후원자 명단

59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

2019. 01

03


여는 글

내 맘대로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 & ‘올해의 인물’

1999년에 제작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영화

2018년은 성급하게도 이미 10월에 정했었다. 바로 데이미

계에 입문한 지 어언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코 짧지

언 서젤 감독의 <퍼스트 맨, First Man>. 1969년 인류 최

않은 영화 인생의 여정 중에서 어김없이 한 해를 마감하면

초로 달에 착륙했던 닐 암스트롱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위

서 습관처럼 하는 일이란 ‘내년에는 꼭 새로운 작품의 촬

대한 업적 이면에 가려진 고독한 인간의 도전과 실패, 그

영에 들어가야지’란 막연한 결의를 다지는 일이다. 그러나

과정에 배어 있는 허무함에 강렬하게 매료되었다. 영화를

영화계 실상을 알고 보면 참으로 부질없고 답이 없는 계획

보는 내내 암흑과도 같은 심연의 우주 속에서 닐의 고독

이다.

한 도전에 경외심을 느끼며 왠지 모를 눈물이 멈추질 않았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얼마 전 영화계를 잠시 떠나 있었

다. 게다가 <위플래쉬>, <라라랜드>의 성공을 잇는 85년

던 적이 있는데, 다시 영화 인생의 리셋을 하면서 내게 새

생 천재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아니던가? 올해는 한국영화

롭게 생긴 습관은 그 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올해의 영화,

와 외화 모두 유독 실망이 컸기에 앞으로 2개월간 결코 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일이다. 물론 나 혼자만의 의식이

영화를 뛰어넘는 걸작은 나올 것 같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며, 지극히 주관적이다. 송년회 같은 곳에서 참석한 이들이

그러나 젊은 천재 감독이 만든 위대한 영화에의 발견은 며

돌아가면서 덕담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에 대해 적당히

칠 후 술자리에서 무참히 깨지고 만다.

언급하는 정도이고, 그런 자리마저 주어지지 않는 해에는

나는 몇 년째 북한학을 공부하는 중인데, 북한대학원대학

홀로 마음속으로만 정리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몇

교의 모 교수님과는 술을 과하게 사랑하는 공통적인 취향

년도에 어떤 영화를 선정했었는지, 누구를 올해의 인물로

으로 가끔 술자리를 갖는 편이다. 어느 날, “교수님, 제가 매

정했는지 헷갈릴 때도,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

해 올해의 영화를 선정하는데, 이번엔 바로 <퍼스트 맨>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15년에 내 맘대로 선정한 올해의

입니다. 닐 암스트롱 어쩌고 데이미언 서젤 저쩌고...” 일장

영화는 70대 거장 감독 조

연설을 듣고 난 후에, 교수님께서는 “근데, 그 사람, 거기 간

지 밀러의 <매드맥스, 분

거 맞습니까?”라고 무심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었다.

노의 도로(Mad Max, Fury

아! 맞다! 수십 년간 전해져오는 그 무성한 소문들... ‘닐 암스

Road>였고, 2016년은 당연

트롱은 달에 간 적이 없다’, ‘연료가 없는데 어떻게 돌아왔는

히 <밀정>일 수밖에 없었고

가?’, ‘1969년 그 이후에 다시 달에 간 적이 아무도 없지 않은

(참고로 저는 <밀정> 기획/

가?’ ‘달 착륙에 관한 영상은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했다’ 등의

공동제작자입니다), 2017년

여러 가지 음모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같은 현실, 현실이 더 영화 같은 작금의 현실, 영화는

<덩케르크, Dunkirk>였다.

절대 허구일 수밖에 없는 픽션의 장르 등 머릿속이 무척이

이진숙 이사, ㈜영화사 하얼빈 대표

04


나 뒤엉키고 있었다. 대체 나에게 있어 ‘영화란 무엇인가?’

음껏 볼 수 있고, 기호와 취향에 맞는 영화와 드라마를 원

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책하는 상황까지 이르면서

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젊은이들의

나의 이 성급했던 선택이 망설여졌다. 어쨌든, 결론은 ‘올

영화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종강하는 날,

해의 영화’ 선정을 취소하는 거였다. 내가 바보가 된 심정

나는 학생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지난 이십 년간 굳게 붙

외에 딱히 이유는 없었고, 개인적 성향상 근거 있는 음모

들고 왔던 ‘극장상영용 영화에 대한 경외심’을 저버려야

론들 또한 존중하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퍼스트

하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너희들이 변할 리 없기 때문

맨>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혀둔다.

에 내가 변하기로 했다. 나도 넷플릭스에 빠지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 후에 보게 된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한 학기 내내 결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처

Rhapsody>. 그 누가 이 영화의 이만한 성공을 예측했겠

음으로 보았다. 너무 얄미웠다.

는가? 우리 모두 어릴 적 퀸을 사랑했고, 프레디 머큐리의

이렇듯 내 맘대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은 존경할 만한

광기에 매혹되었고, 퀸의 주옥같은 음악을 주문처럼 외우

사람만 선택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만나본 적도 없는 이가

듯이 열광했었기에 그저 그런 전기 영화를 기대했을 뿐이

선정된 적도 있다. 물론 이런 엉뚱한 결과가 있기 전에, 물

었다. 영화의 프롤로그에 무대 뒤의 계단을 올라가는 머큐

론 ‘올해의 인물’은 일찌감치 한여름부터 정해놓았었다. <

리의 발동작을 보는 것만으로 심장 박동이 가빠지기 시작

북조선 실록> 1,000부작 중 십여 년의 노고 끝에 30권을

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뜨거운 눈물이 흘렀으며, 실제와

출간하신 김광운 교수님(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 1945년

도 같은 라이브 에이드 공연 시퀀스는 가슴이 아니 몸이

8월 15일, 해방 이후부터 한 달간의 기록을 한 권씩으로

터질 것 같은 환희를 경험했다. 영화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총 1,000부작을 기획하고 있는데, 도무지 끝이 안 날 것

<보헤미안 랩소디>는 바로 ‘올해의 영화’로 등극했다. 나

같은 장기적 계획을 세운 후, 이에 다가가기 위해 일분일초

홀로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는 이렇듯 주관적이며, 보잘 것

의 시간이라도 아껴 일상을 던지는 삶의 태도가 나 같은

없고, 또한 쓸 데 없다.

미물은 절대 범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12월은 열흘이나 남아 있고, 나는 아직 넷플

이렇듯 사람이 사람을 매료시키고 변화하는 계기를 준다

릭스 화제작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Roma>를 아직 보지

는 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각각 다른 차원으로 나를

못했기 때문에 ‘올해의 영화’는 또다시 번복될 가능성이

각성하게 한 김광운과 한예종 학생 중, 고심 끝에 나는 연

크다.

말의 끄트머리에서 결국은 젊은이들을 선택했다. ‘존경심’

또한 ‘올해의 인물’은 내 주변의 많고 또 많은 인물 중에 ‘이

보다는 ‘얄미움’이 나를 더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

번 학기에 내가 맡았던 학생들’로 엄선했다. 역대 ‘올해의

맘대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역시 원칙도 없고, 즉흥적

인물’ 중 그룹이 선정되긴 처음이다. ‘영상문화 기획’ 수업

이기까지 하다.

인데, 이들은 일 년에 극장에서 영화를 한두 편 정도 볼 정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어김없이 해를 마감하고, 또다시

도로 인색하며 한 학기 동안 단 한 번도 극장에 가지 않은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 으레 세우는 계획 외에 덤으로 ‘올

학생도 꽤 된다. 이유를 물으면 그냥 재미가 없단다. ‘영화

해의 영화’, ‘올해의 인물’ 또는 ‘올해의 책’ 등을 선정하는

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이 왜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을 말이다. 한 해를 살아온 ‘나’란 사람에 대해 좀 더 잘

까?’를 진심 걱정하면서 학기 내내 잔소리를 했던 나는 그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도 하고, 혹여 그런 과정에

이유가 ‘넷플릭스’ 때문임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서 내가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정은 다음 해를

일 만 원이 넘는 극장 관람료 한 편의 가격으로 한 달간 마

살아낼 수 있는 사소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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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강창수 회원

“천년 뒤에 내가 살아 있을 수 없겠지만, 민언련의 정신이 끝까지 버텨준다면…” 강창수 회원

06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요, 광주에 오늘 처음 와

전화를 돌리기도 하죠. 어떤 때는 계좌번호 적는 거

봤습니다. 어떻게 살면서 제가 광주에 이제야 올 수 있습

있는 걸 보고, 돈 만 원 나가는 것 때문에 부담돼서

니까. 광주에서 돌아가신 그 많은 분의 이야기를 알고 있

못하겠다고 해요. 그러면 나도 ‘됐습니다. 미안합니다.’

으면서도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는 게 정말 너무 죄송합

해요. 돈 때문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니다. 오늘 민언련을 통해서 광주에 와서 그나마 사람 노

‘돈 만 원’을 시작으로 강창수 회원이 살아온 고단한

릇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학교도 다닌 적이 없

광주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마이크를 든

고, 공직에 있어 본 적이 없어, 내세울 것 없는 ‘맹탕

일흔아홉의 어르신이 흐느꼈다.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이

인생’이라던 그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한 자락을 담

들이 숙연해졌다. 예년처럼 회원들이 많이 가지도 않는데,

고 있었다.

꼭 매년 광주를 가야 하나 싶었던 나는 부끄러웠다. 광주

“저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어요. 6·25가 났을 때 초

순례를, 회원 참여 행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그 이후로 학교에 못 갔어요.

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날이 강창수 회원을 보며 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나무하고, 풀하고, 땔감하고 하

로 고개가 숙여졌던 첫 순간이다.

느라 학교를 더 못 다녔지요. 학교는 안 다녔지만, 마

광주 순례가 끝나고 강창수 회원은 민언련 사무실에 방문

음속에서 ‘언젠가는 내가 10년 공부를 한다. 대학교

해 몇 장의 ‘회원가입서’를 받아갔다. “다른 사람을 회원

이상 공부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죠.”

가입시키는 거 쉬운 일 아니니,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돌이켜보면, 집안 형편이 그리 나쁘지도 않았는데, 학

됩니다.”라고 한마디를 얹었다. 그런데 얼마 뒤 강창수 회

교를 보내 달라고 조르지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주

원은 회원가입서 세 장을 들고 돌아왔다. “이거 쉽지 않더

어진 일을 한 자신이 답답하기도 했다.

라고요.”하면서 몇 장의 회원가입서를 다시 가져갔고, 또

“언젠간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직업이나 생

얼마 뒤 회원가입서를 채워 왔고, 또 새 종이를 가져갔다.

활하는 건 아무거나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민언련을 모르는 사람에게 민언련을 설명하고, 한번이 아

‘농사를 하든 똥통을 푸든, 내가 공부만 한다면, 상대

닌 정기후원을 결심하게 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

방이 나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했었죠. 그런

다. 고개가 절로 숙여졌던 두 번째 순간이다. 그런데 이번

데 서른 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서울에 와서 문구점

회원인터뷰를 통해 세 번째로 고개가 숙여졌다. 아마도

도 하고, 안경점도 하고, 도장도 파고 그렇게 정신없이

민언련 활동가로 있는 시간 동안, 강창수 회원과 나눈 이

살면서 젊은 시기를 보냈죠. 후회돼요. 서울에 와서

야기가 나를 다잡게 하는 힘이 되리라.

조금이라도 젊을 때 공부를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그의 삶에 한국 현대사가 있다

경기도 철산에서 살다가, 인천에 살다가, 지금은 포천

활동가도 받기 어려운 회원가입서를 몇 장이고 받

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 온 비결이 궁금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첫 질문을

“집값이 싼 곳을 찾아 계속 옮겨 다닌 거예요. 친구

던졌다.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작게나마 일구어

“참 어려워요.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사람을 만나서

온 걸 또 까먹고, 이제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살

‘민언련이 정말 중요한 단체다, 회원들이 더 늘어나야

고 있어요.”

하니, 가입하자’ 해도 잘 써주질 않아요. 이곳저곳에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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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통해 마음에 새긴 민주주의와 정의

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나 그런 삶 속에서도 늘 손에서 신문을 놓지 않았 다고 했다.

일흔 일곱, 현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다

“학교에서 공부는 못 했지만. 『중학강의록』을 봤어요.

강창수 회원의 마음속에만 맴돌던 ‘조국에 대한 걱정’

강의록에 공민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거기에 ‘신문은

이 비로소 밖으로 꺼내진 것은 2016년 겨울, 그의 나

사회를 보는 눈이다. 사회를 보려면 신문을 봐야 한

이 일흔일곱이었다.

다.’라는 문장이 제 머릿속에 박혀버렸어요. 그래서 열

“광화문 촛불 때 한 번도 빠짐 없이 나갔어요. 그러면

네 살 때부터 동아일보 신문을 보기 시작했어요. 현재

서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까지 신문을 끊어본 적이 없어요. 한겨레도 창립 때부

것을 확인했죠. 그 광장에서 여러 시민단체의 모습을

터 독자예요.”

봤는데, 그중 민언련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그러나 신문을 읽는 것도,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

나 같은 무지렁이는 감히 시민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

었다.

각했지요.”

“신문을 매일 매일 본 건 아니에요. 시골이었기 때문

여러 단체 중 민언련이 특별히 눈에 띈 이유가 있냐고

에 이틀, 사흘 걸려서 신문이 도착해요. 『사상계』를 보

묻자, 언론이 바로 서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기도 했는데, 이건 한문으로 쓰여 있어요. 한문을 좀

답했다. 그는 박정희를 만난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읽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알 수는 없었습니

“독재를 했더라도,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미워하지

다. 그래도 읽고 또 읽으면서 탄복했습니다. 지금은 왜

않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일본인이 되려고 이름을 두

『사상계』 같은 잡지가 없을까 그게 제일 아쉽네요. 또

번이나 바꿨죠. 또 혈서까지 쓰며 충성을 맹세하지 않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신문을 안 보는 게 안타까워

았습니까. 그러더니 해방된 후 다시 ‘박정희’라는 이름

요. 저는 신문을 본 덕인지, 시골 무지렁이지만 한 번

으로 돌아왔죠. 그건 너무 비겁하잖아요. 대통령이 된

도 ‘유신’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언론에 보도 된 사진을 유심히 봤는데 한 장

열네 살 때부터 손에 들고 있던 동아일보가, 사상계가,

도 편안한 상태로 찍은 게 없어요. 경직된 상태로 그렇

한겨레가 그의 삶과 정신을 붙들었다.

게 전전긍긍하며 산 게 아닌가 싶어요. 한번은 순천에

“빨치산 투쟁했던 이현상이라는 사람 있죠. 그 사람

수혜가 크게 났는데, 박정희가 순천을 방문한다는 거

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한시도 조국을 걱정하지

예요. 그래서 시내로 갔죠. 직접 보고 싶어서. 제일 앞

않은 날이 없다’. 나도 그래요. 내가 현장에 있지 않았

에 딱 걸어오는데, 그 사람은 자연스러운 그런 것이 전

지만, 내 안에는 정의로운 마음, 조국을 걱정하는 마

혀 없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목 고개가 달달 떨리

음이 가득했어요. 사적인 것은 어떻게 되든 별 관심이

고 있어요. 심하게 긴장을 해서. 그걸 보고는 ‘저렇게

없는데, 공적인 것은 그렇게 못해요. 문방구에서 물건

간이 작은 사람이 혁명을 했구나’하는 동정심도 생겼

을 팔 때도, 내가 보기에 완벽하지 않은 물건은 팔거

는데, 갑자기 면사무소랑 농협에 들어가더니 고작 하

나 권하질 못해요. 그냥 한쪽에 두고 말아요. 그래서

는 소리가 청소를 깨끗이 안 했다고 지적을 해요. 또

아내와 가정이 힘들었지요. 아이들 학교에 찾아가지도

밖에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하는데, 모

않고, 봉투 한번 건네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돌이

든 사람에게 ‘댁에서도 농사를 짓고 계시지요. 보리농

켜보면, 그래도 인사는 한번 했야 했던 게 도리가 아니

사가 잘 안 되었지요.’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더라고요.

08


토씨 하나 안 바뀌고요. 큰 그릇은 아니다 싶었어요.

민언련 ‘전도사’가 된 이유

그러니 정치를 할 때 그렇게 더 몰아쳤겠죠. 대통령을

“가판대 세워 놓고 있는 이봉우 팀장을 만났는데, 너

할 수는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으니. 장준하 선생

무 마음이 따뜻하게 보여요. 이 팀장이 썩 그렇게 잘

이 ‘대한민국 국민 99%가 대통령을 할 수 있어도 박

난 인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

정희만은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했던 그 말이 딱

하거든요. ‘저 사람이 진국이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

맞아요.”

어요. 그리고 민언련 회원 행사 때마다 참석을 하려고

그런데도 박정희가 독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현재

하는데, 행사가 너무 소박해요. 참석한 회원 개개인을

도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챙겨요. 높은 사람들 잔치로만 끝나지 않고 회원을 소

것은 언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하게 여기고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유신 때보다는 나았어요. 그 때만 해

많이 배우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말고, 나 같은

도 신익희 선생이 후보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장준하

‘무지렁이’의 말을 듣는 곳은 민언련이 유일했다는 강

선생의 『사상계』도 있었죠. 그런데 박정희가 어떻게

창수 회원에 말에, 과연 내가 떳떳할 수 있는지 망설여

했습니까. 날카롭게 글을 쓰는 필진들을 와해시키고

졌다. 나는 과연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장준하 선생을 탄압하지 않았습니까. 장준하 선생이

었을까. 이어 민언련 회원가입서를 들고 다니게 된 이

차압을 당하고, 끌려가고 그렇게 비참한 생활을 하다

야기를 꺼냈다.

의문사로 돌아가셨죠. 언론을 그렇게 죽여 놓으니 박

“얼마 전에 충무로 쪽에 지인과 술을 한잔했어요. 대

정희가 정권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부분은 우파분들입니다. 처음엔 아무 말도 안 하고 입 을 닫고 있는데, 박정희를 찬양하고 그러더라고요. 화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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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에서 ‘모범회원상’을 수상한 강창수 회원(왼쪽에서 두번째)

가 나서 한두 마디 거들다가 술자리가 안 좋게 끝났어

뒤에 내가 살아 있을 수는 없겠지만, 민언련 정신이 끝

요. 전철 타고 집에 가는데 절망이 느껴지더라고요. 길

까지 버텨준다면, 우리나라가 잘 살지 않겠습니까. 고

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했

구려 때, 고려 때부터 민언련 정신이 있었다고 생각해

는데, 문득 민언련이 떠오른 거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보세요. 그랬다면 지금 얼마나 행복한 나라의 모습을

걸 이미 하고 있는 곳이 민언련이잖아요. 그래서 ‘민

하고 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

언련이 잘 돼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이 받쳐줘야 하니,

졌습니다. 다시 사람들에게 회원가입을 권할 힘도 생

나는 회원가입을 해보자.’하고 결심했어요. 다음날 곧

겼고요. 스피노자가 날 살렸어요.”

장 민언련에 가서 회원가입서를 받아왔죠. 그런데 쉽

천년 뒤까지 남아 있을 민언련 ‘정신’을 위해 그는 오

지 않더라고요.”

늘도 시민들을 만나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민언련을 소개하고 있다. 활동가도 선뜻 내밀

스피노자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지 못하는 회원가입서가 그의 손엔 늘 들려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회원을 가입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큰 것, 높은 사람, 큰 강을

다. 한 명을 가입시키기 위해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을

주로 봐요. 실개천을 잘 보지 않죠. 아름드리 큰 나무

붙잡고 얘기해야 했고,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

가 있어도 영양은 잔뿌리에서 오거든요. 사람 몸에도

시 절망했다.

대동맥보다 모세혈관이 중요해요. 시민사회가 깨끗하

“안 되나 보다 절망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스피노자

고 맑아지면 국회의원을 뽑든, 장관을 뽑든. 옳은 사

가 떠올랐어요. 지구의 종말이 고할지라도 나는 사과

람을 뽑을 거예요. 그래서 씨를 뿌려야 합니다. 우리가

나무를 심겠다고 했잖아요. 나는 스피노자주의자가

밀알이 되어서.”

되자고 생각했어요. 내가 살아 있는 시점에서 할 수

그런 생각을 갖고 모인 민언련 회원들이기에 강창수

있는 것을 하기로요. 내가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었다

회원에게는 민언련 회원들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년 뒤라도 상관없다, 천 년

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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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은 가장 선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구나 싶어

있는 사람이 생기면 앉으라고 자리를 양보해줘요. 그

요. 선한 사람은 돈이 없어도, 먹을 것이 없어도, 남을

러다가 또 자리가 나면 앉고. 나만 다리 아프겠어요?

먹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내 살이 찢어지더라도

거기 서 있는 사람도 다리 아프지 않겠습니까. 처음에

내 몸을 던지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민언련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다고 오는 내내 내가 그 자리에

회원들을 눈물겹도록 사랑하려고 해요. 보배니까요.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양보하다 보

멀리 갈 곳도 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 나라의 보배가

면, 긴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서로 감사한 마음이 들

있는 겁니다. ‘네가 있어서 나는 좋다’며 서로 사랑해

고 서로의 힘듦이 나눠지지 않겠습니까. 힘든 사람을

줬으면 좋겠어요. 회원 행사에 와서 처음 본 사람이어

쳐다만 보고 있을 일은 아니지요.”

도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아껴

나이에 대한 권위, 직위에 대한 권위가 넘치는 것을

주자고 꼭 말하고 싶어요.”

작은 실천으로 바꿔내야 한다는 의미였다. “우리나라는 권위주의가 너무 발전했어요. 각 지방의

남은 삶의 두 가지 목표

도지사들이 서울에 다들 도지사 사무실이 있어요.

강창수 회원은 창립 34주년 기념식에서 ‘모범회원상’

화려하게 꾸며놨죠. 도지사가 바뀌면 그 공간에 집기

을 받았다. 그의 상패에는 “무한한 관심과 사랑으로

들도 모두 바꾸고, 공간도 바꾼대요. 비단 도지사 사

민언련 활동을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민언련을 홍

무실뿐 아니라 ‘대우’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꾸밈’

보”했으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주요 행사에 참여

에 돈과 신경을 많이 씁니다. 스웨덴을 보면 장관이

하여 귀감이 됐다”고 적혔다.

라고 해도 그렇게 방을 화려하게 해놓지 않는다고 해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나 같은 사람에게 상을 준다고

요. 우리나라는 전시행정과 보여주기식 꾸밈이 너무

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또 너무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많죠.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소 바뀌고 있지만 공

나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살려고 해요. 시민사회가

무원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권위주의 습성이 남아 있

바로서는 건, 민언련이 바로 서는 것이라 생각하니, 민

어서 대접받길 좋아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부정이

언련 회원을 계속 늘려가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기게 되죠. 지금도 여전한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에

하자는 게 첫 번째예요. 두 번째는 ‘물이귀기이천인(勿

도 시민의 힘이 필요하겠죠. 민언련처럼 제대로 하는

以貴己而賤人)하고 물이자대이멸소(勿以自大而蔑小)

시민단체가 잘 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고 물이시용이경적(勿以恃勇而輕敵)’이라는 말을 실

어느 것 하나 흘려 들을 이야기가 없다. 민언련 회원

천하며 살려 합니다. 자기를 귀하게 여기고 남을 천하

행사에 참석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 누구에게라도

게 여기지 말고, 자기를 크다 여기고 남을 작다 여기지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강창수 회원을 만날 수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말입

있을 것이다. 강창수 회원을 통해 회원 한 사람, 한 사

니다. 이 말을 제 좌우명으로 새기려고요. 장관을 하

람에 대한 소중함, 언론을 감시하는 민언련의 가치를

고, 대통령을 해야 귀한 사람이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 가치에 맞는 활동가로 살고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늘 기억

있는지, 절로 숙여진 고개의 무게는 아마 쉽게 털어내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하는 실천은 지하철 자리

지 못할 것 같다.

양보입니다. 집이 포천이다 보니 서울까지 나오려면 한

정리 유민지 운영팀장 녹취 최영권 인턴 사진 양지웅 기자

참을 타고 나와야 합니다. 처음엔 앉아서 오다가 서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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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타인의 고통』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흔히 여기저기에서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라 고 말하겠지만, 저는 ‘희망찬’이라는 수식어가 참 조심스럽습니다. 지난해를 돌 아보면, 세상은 고통으로, 그리고 고통받는 자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찬 듯합니 다. 올해도 쉽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듯합니다. 2018년 내내 많은 여성들이 용감하게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이야기했으 나, 이 중 많은 사람들은 ‘꽃뱀’이라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예멘 난민 500명이 찾아왔지만, 한국 사람들은 “예멘 난민은 우리의 사회적 지원을 뺏어가고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반대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이 세계에 승자는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청년 남성이 여성을 혐오하고, 차별 받던 여성들이 예멘 난민을 혐오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고통이 더 크니 나를 먼 저 챙기는 것이 공평하다고, 너의 고통은 중요하지 않거나 가짜라고 주장하는 지금, 우리는 대체 어떻게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연민은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제가 나누고 싶은 책은 <타인의 고통>입니다. 전쟁을 둘러싼 이미지를 분석하 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성찰한 책이랍니다. (딱 감이 오지요? 술 술 읽히는 책은 절대 아닙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전쟁의 이미지도 점점 사실적이고 잔혹한 것으로 바뀌었 습니다. 전쟁은 사실 그 자체로 잔혹하니까요. 이러한 이미지들은 즉각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충격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스펙타클한 이미지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이후 ,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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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전시하는 데 그치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강렬한 이미지에 금세 무디어집니다. 특히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자극적인 이미지를 찾게 되


고, 평범한(?) 이미지에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입니

한국의 GDP를 높였습니다. 그로 인한 세금은 저에

다. 심지어 “가짜”라고 비난하기도 하지요.

게도 조금은 혜택으로 돌아왔을 겁니다. 어쩌면 오

그렇다고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즐긴다는 뜻은 아

늘 친구를 만나러 나온 길에 두껍게 쌓인 눈을 치

닙니다. 오히려 연민이나 분노를 느끼죠. 그러나 손

우는 데 사용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택은 이에 대해서도 비판합니다. “고통받는 사람에

이렇게 돌아본 뒤 예멘 난민을 생각한다면, 제 감정

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

은 연민이나 분노와는 조금 다를 듯합니다. 예멘 난

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민의 고통은 저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라 제

것이다“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

가 조금은 연루된 고통이니까요. 예멘 난민은 이제

구하고) 연민은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는 것입

타자가 아니라, 각각의 이름과 얼굴은 몰라도 저와

니다.

고통으로 연결된 사람이니까요.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가 제안하는

희망은 1/n, 다 함께 나눠서 만드는 것

태도는 이러한 것입니다.

올 한해도 미디어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다루는 글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식 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 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 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 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 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과 이미지가 쏟아질 겁니다. 많은 소수자들이 등장 해서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할 테고, 그와 관련된 혐 오 분위기도 계속될 거예요. 물론 이 모든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명확한 입장을 정할 수는 없겠 지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다만 신문이나 방송을 볼 때 타인의 이야기와 이미 지가 어떻게 다뤄지는지, 내가 어떻게 반응하며 그 감정 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는 내가 이 고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도 한

손택의 말대로 한번 이렇게 생각을 해볼까요? 내가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예멘 난민의 고통을 수

당장 결론을 내리거나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아도

반한 특권이라고. 너무 억지 아니냐고요? 꼭 그렇지

됩니다. 원래 성찰과 고민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

만도 않습니다.

까요. 이렇게 꾸준한 각자 나름의 고민, 그리고 그에

평화단체 ‘전쟁없는세상’에 따르면, 한국산 무기가

따른 조그마한 변화.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일종의

예멘 내전에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인터

‘희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넷에 올라온 예멘 내전 사진에 한국산 무기들이 여

희망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1/n을 다하는 새해가 되

러 번 발견됐거든요.(국방부에 “국가의 중대한 이익

길 바랍니다. (여력이 되면 다른 사람의 몫까지 조금

을 현저하게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더 해주시면 더 좋고요.) 모두모두 해피 뉴 이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예멘 사람들을 죽인 무기 중 일부가

글 권박효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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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툴리>

책임과 목적 대신 관심과 이해로

이 원고가 나가는 시점에 나는 유부남이다. 나는 12월 22일 결혼한다. 스스로 의 지를 바탕으로, 계획과 실행을 반복하며 살아온 나에게 결혼은 어떤 세상이 말하 는 것처럼 의무와 짐뿐인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결정했고 책임질 것이다. 상대방 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란 이름으로 충만함을 부여받는다. 경제적 걱정도 줄어들었다. 둘이 벌기에 산술적으로도 이전 수입에 곱절이다. 다만 결혼을 3일 남기고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고민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육아 문 제다. 문제라는 형용사가 어색하지 않은 ‘육아’는 어디로 빠져나가려고 해도 앞으 로 수년간 나를 옥죄어 올 것이다. 계획과 실천을 좌우로 꾀어가며 인생을 조직해 가는 성취감을 제일로 삼는 나에게 육아는 인생 최대의 난관이다. 육아가 시작되 면 다이어리에 적힌 수많은 계획과 꿈들은 과연 실체화될 수 있을까? 오찬호가 책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에서 말하듯 “너를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어”가 아니라, “만약 너를 안 낳았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라고 말하는 사람 이 될 것 같은 게 지금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제이슨 라이트맨의 신작 영화 <툴리>의 전반부 내용은 이런 나의 고민은 더욱 증 폭시켰다. 영화의 주인공 마를로는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동시에 그녀는 세 번째 출산을 코앞에 앞두고 있다. 배 속에 있는 셋째 아이도 무겁지만 둘째 아 들 조나의 자폐증 증상이 그녀를 더욱 속상하게 한다. 육아에 무관심한 남편은 밤 마다 게임을 할 뿐이다. <툴리>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 출연 샤를리즈 테론, 맥켄지 데이비스 개봉 2018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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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마를로는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마를로의 친오빠가 야간 보모를 쓰는 비용을 대준다고 해도 ‘자신의 삶을 외주를 줄 수 없다’며 다른 도움을 거부한다. 마를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모성애를 발휘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녀의 일상은 점점 초췌해진다. 기저귀 더미와 아기들의 울음, 모유 유축기를 낀 채


보내는 24시간.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게 너무나

보다는 뜻을 알 수 없는 고함과 공허의 언어로 가

평범한 일상이지만, 당사자 마를로에게 이 시간은

득한 생지옥의 현장. 영화의 전반부는 모성 신화 이

고통의 연속이다.

면에 존재하는 육아의 고통을 실제적으로 그려낸

일상적인 육아 장면이 얼마나 폭력적인 장면으로

다. 때로는 공포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세 아이의 육

치환될 수 있는지 감독은 등교 장면으로 보여준다.

아 과정은 새롭게 등장한 ‘툴리’란 인물을 통해 새

하루 중 가장 바쁜 등교 시간. 한정된 시간에 많은

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물리적 일을 해야 하는 마를로다. 엄마의 마음은 조

툴리는 저녁에만 아이를 돌보는 야간 보모다. 타인

급하지만 아들 조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던 마를

한다. 급하게 주차를 시도하지만 지정된 주차장으로

로는 그녀를 경계한다. 하지만 툴리의 도움으로 깊

가야 한다고 조나는 무작정 난동을 부린다. 그의 증

은 잠을 청하게 된 마를로는 그녀를 향한 경계를 서

상을 결국 이기지 못하는 마를로는 그가 말한 주차

서히 푼다. ‘아이들이 아닌 당신을 돌보러 왔다’는

장으로 가기 위해 수없이 줄지어 있는 차 앞으로 향

툴리의 인사말처럼 마를로는 툴리의 도움을 통해

한다.

육아뿐 아니라 자신의 생체리듬을 되찾는다. 다시

마를로의 영혼은 이렇게 또 소멸해 간다. 물리적 압

금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가꾼다.

박과 아이들의 고함, 그리고 이어지는 무조건적 인

일상에 치여 그동안 망가진 육체를 돌보며, 남편과

내. 차 안은 난장판이지만, 밖에서 본 그녀의 차는

의 섹슈얼리티도 회복한다. 짜증과 인내로 일관했

고요하기 짝이 없다. 안과 밖의 온도 차. 육아의 고

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여유를 발휘한다. 엄마

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의 역할을 나누고 스스로를 되찾는 아이러니한 관 계에서, 툴리의 도움을 통해 마를로는 엄마인 자신

그동안 일궈 온 외부의 삶과는 단절된 채 반복된

도 구해낸다.

노동과 감정 소모로 가득한 내부의 삶. 유대와 연대

마를로의 삶이 안정되면서 영화의 후반부는 두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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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터의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공통점을

마를로를 표현하기 위해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은

찾은 둘은 계약관계 이상의 유대를 형성한다. 하지

20kg을 찌웠다. 망가진 육체와 초점 잃은 그녀의 눈

만 한창 관계가 무르익는 시점, 툴리는 사라진다.

동자는 육아의 공허함을 관객에게 전한다.

아니 영화는 툴리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

사건을 계기로 마를로 가족은 다시금 회복한다. 무

한다. 사고를 통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 마를로는, 툴

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압박을 버리고 있는 그대

리가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었다는 사실

로 존재하기로 결심한다. 책임과 목적 대신 관심과

을 깨닫는다. 툴리는 밤의 마를로가 아니었다. 육아

이해로 관계형성을 시작한다. 마를로, 남편 그리고

압박을 이기지 못해 밤새워 일하는 마를로였고, 육

아들 조나는 서로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아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만들어 낸 혼자 대화하는

영화는 마지막이 되서야 처음으로 충만한 가정을

마를로였던 것이다. 문제는 가족이 이 사실을 전혀

따뜻하게 그린다.

알지 못하고 있을 만큼, 육아 문제에 있어서 마를로

나의 육아는 어떨까? 여전히 불안한건 사실이지만,

스스로만 책임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통해 육아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사라졌

10대 미혼모의 삶을 다룬 영화 ‘주노’로 잘려진 감

다. 공포의 24시간이 될지, 충만한 가정이 될지는 결

독 제이슨 라이트맨과 각본가 디아블로는 그들의

국 나의 선택이다. 자의적 판단 대신 타의적 태도로

전작에 이어 다시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대한다면, 육아의 부담도 완전하지 않지만 어느 정

그뿐만 아니라 반전을 통해 고립된 육아 시스템에

도 사라지지 않을까. 부담과 책임이 아닌 성장과 충

경종을 울린다. 고된 육아 과정이라는 공감대를 넘

만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 모성애가 발휘될수록 더 깊은 우울로 빠져드는 16

글 이재홍 회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는 한 달간 민언련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월에는 아쉽게도 민언련 포럼과 월례강좌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한해를 마무리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이 2018년 12월 1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4층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유보 특별상 시상식과 함께 민주시민언론상, 올해의 좋은 보도상, 민언련 회원상 수상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선정사유와 수상소감, 취재후기를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신입회원의 인사말과 각종 회의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와 방송모니터위원회 소식도 전합니다. ‘2018년 12월의 활동보고’에서는 한눈에 여러 활동을 통계로 보실 수 있고요. ‘2018년 11월 결산 보고’에서는 살림살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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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성유보 특별상 | 서지현 검사

성유보 특별상

한국사회가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된 서지현 검사

선정 배경 서지현 검사는 2018년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과 검찰 내 성차 별을 고발했습니다. 성폭력을 수사할 책임 기관인 검찰 내 검사조차도 직장 내 성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 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는 여성들의 개인적 노력으로 벗어나기 힘든 남성중심주의적 시스템과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metoo)운동은 그동안 성폭력 피 해를 말할 수 없었던 여성들의 분투를 폭발적으로 분출시켜 남성중심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고발하고 한 국사회가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는 성폭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부정의 한 사회적 통념과 관행에 일침을 가하며 모든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습니 다. 성폭력은 남성중심사회의 구조적 문제였다는 공감대가 더 넓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문제 해결을 향해 달 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론 민주화란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정당한 목소리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서지현 검사가 여성들에게 용기 를 불어넣어 촉발시킨 미투운동 역시 언론 민주화인 셈입니다. 피해자들이 저마다 피해사실을 고발하고 시 민들이 ‘위드유(#with you)’로 화답하는 가운데, 여성들은 연대할 수 있었습니다. 연대는 또 다른 용기를 만 18


들고 또 다른 말하기로 이어졌습니다. 그간 침묵하던 여성들이 서로를 북돋우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목소리의 민주화’가 실현된 겁니다. 제4회 성유보 특별상 선정위원회는 고 성유보 선생께서 천착하신 언론 민주화 운동을 계승합니다. 수상자 를 선정하며 ‘올해 누가 가장 핍박받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대답으로 서지현 검사의 목소리를 찾아냈습니다. 이 상은 모든 여성들의 미투에 함께 하고 있음과 용기를 잃지 마시라 는 저희만의 위드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언론민주화를 위해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하며, 제 4회 성유 보 특별상을 수여합니다. 수상소감 감사합니다. 시민의 힘으로 언론을 감시하시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해온 민언련에 서, 그것도 이렇게 언론인이 아닌 제가 훌륭한 언론인 여러분들과 함께 이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 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검찰과 언론의 역할은 사회의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 해주고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검찰이 그러한 역할에 과연 충실했는지 답이 정해져있는 결론이나 기계적 중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했는지.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의 편이 아니라 힘없고 고통 받는 이들의 옆에 든든히 서있어 주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실 세상이 얼마나 믿어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검찰이 진실과 정의와 고통 받는 이들의 옆에 서있어야 한다는 검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세상을, 여성들이 약자 들이 고통 받거나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입을 연 대가로 제가 검사도 변호사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평생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검사로서 당연한 얘길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받게 돼서 사실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벌거숭이 임금님인 검찰 과 언론 앞에서 “모든 것을 걸고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민언련과 저의 모습이 닮 아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검사는 더욱 검사답고 언론은 더욱 언론인다워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자 단호한 의지이자 간 절한 바람으로 생각하고. 과분한 상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유보 특별상은 고 성유보 선생은 1967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후 1974년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10·24 자유언론 실천에 동참하는 등 언론자유 실천과 반독재 민주화운동, 그리고 평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했습니다. 2014년 이룰태림 故 성유보 선생 이 타계하신 후, 우리 사회의 언론민주화와 평화·통일 발전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성유보 특 별상>을 제정해 2018년 제 4회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성유보 특별상 위원회>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 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희망래일 등 언론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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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성유보 특별상 | 진천규 기자

성유보 특별상

북한의 실상을 가감없이 전해주며 북한 보도의 물꼬를 튼 진천규 기자

대리수상 <통일TV> 박남원 이사

선정 배경 진천규 기자가 평양을 찾았던 2017년 10월 6일, 누구도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복원될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9월 3일에 6차 핵실험이 있었고, UN 안보리의 대북제재는 역사상 최고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입 니다. 방북 한 달 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민권자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예정된 취재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지만 미국영주권자인 진천규 기자는 홀로 방북을 강행했습니다. 진천규 기자는 1992년 2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에 처음 갔고, 2000년 남북정상회 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을 찍어 단독으로 보 도했습니다. 그 후 17년 만에 방북한 것입니다. 5·24조치 이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기자로는 최초로 방북해 변화된 평양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고, 북미 대화가 오고 가는 극적 변화 속에서 3차례 더 방북했습니다. 진천규 기자는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책을 펴내 남쪽 기자로서 최초로 취재한 사 진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 북한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을 때, 북한 보도 를 포기했을 때, 북한 취재를 시도하고 성공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20


진천규 기자의 북한 보도는 세 가지 점에서 진보했습니다. 첫째, 북한 측의 검열이나 제지 없이 찍은 결과물입니다. 4차례 취재하는 동안 북한 측에 카메라에 담긴 단 한 장의 사진이나, 단 1초의 동영상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반공의식 때문에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북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했습니다. 과거에 평양에 간 남한 기자들은 북한의 열악한 경제를 증명하는 사진 을 찍으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그간 북한 보도 사진이 객관과 멀었던 데 비해 진 기자는 구태여 그런 사진 보 도를 답습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변화된 북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여줬습니다. 단동-평양 국제여객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찍은 평 야지대와 추수 장면, 평양 73층 아파트(려명거리 살림집 내부), 주체사상탑 전망대에서 찍은 평양 야경, 옥류 관·청류관 및 온반집 주방사진, 실제 평양지도 등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생생히 보여줬습니다. 물론, 평양 안 의 늘어난 택시와 높은 건물, 생기 넘치는 시민들만의 모습을 보고 북한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서울과 지방의 삶이 다르듯이 평양시민의 삶과 지방시민의 삶이 다르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 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는 그런 사실조차도 방북 취재가 허가된 제3국 언론사 기자들을 통해 건너 들어야 만 했습니다. 셋째, 이제 진천규 기자가 북한 보도의 물꼬를 튼 셈입니다. 선례가 남으면 후행 보도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합법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상주하며 취재하는 남한 언론이 많아지면 그만큼 북한을 객관적 으로 보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입니다. 북한 관련 보도는 특종 아니면 오보라는 오명을 씻고, 종북몰이 보도 나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보도 등 냉전 시대의 잔재가 더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제3회 성유보 특별상 선정위원회는 고 성유보 선생께서 천착하신 언론민주화와 평화통일이라는 가치를 중 점적으로 고려하여 수상자 선정 과정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진천규 기자가 ‘평화통일 분야’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편, 진천규 기자가 이중국적 신분이 아니었다면 보도할 수 없는 현실은 한반도 분단의 비극이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 기자들도 평 양에서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도록 언론민주화 및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수상소감 고 성유보 선생님의 유지를 받드는 상을 제가 받게 된 점 감사드립니다. 저는 12일 중국 심양에서 고려항공편 으로 평양에 갑니다. 이번에는 금강산의 눈 덮힌 겨울 모습과 마식령스키장, 원산의 음식, 통전 시중호의 감 탕온천 등지에서 통일TV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27일까지 북을 취재하고 28일 서울에 도착하는 일 정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주심에 거듭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 <제4회 성유보특별상>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심사위원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이남신(한국비정규직센터 상임활 동가), 이용성(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안형준(방송기자연합회 회장), 정종성(한국청년연대 대표), 조성지(민주언론 시민연합 회원), 최은경(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한경수(한국독립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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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

2019년에도 언론개혁와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2018년 12월 19일(수) 저녁 7시,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34년전, 1984년 민주언 론운동협의회 창립을 함께 한 신홍범 고문(전 조선투위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회원분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4주년 기념식은 공동대표 기념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정연우 상임공동대표는 "34 년동안 민언련이 언론민주화와 자유언론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왔다"며 그동안 정치, 경제, 문화적 으로 한국사회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때보다 오히려 더 나빠진 영역이 있다", "저널리즘 환경과 기자정신은 더 약해지고 거짓과 왜곡이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언련이 더욱 열심히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한상혁 대표는 "작년 이때쯤까지만 해도 정권을 교체했다는 기쁨, 그리고 뭔가 새로운 삶과 희망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불과 1년만에 답답함 마음이 든다"며 "정권의 미숙함도 있지만, 10년 전처럼 몇몇 세력, 특히 언론이 짜 놓은 프레임과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헐뜯고 고립시켰던 10년 전의 모습이 아닌, 우리들의 지혜를 모아 저들이 쳐 놓은 덫에 서 벗어나 우리가 꿈꿨던 미래를 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내년 1년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전미희 대표는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9년에도 민언련답게 언론의 비판과 감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서로에게 응원되고 서로 지지해주는 2019년이 되자"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 오정훈 수석부위원장은 "민언련은 언론노조에게 가장 두려운 감시자이 자 가장 든든한 동지"라며 "대한민국의 언론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언론노조는 민언련과 함께 나아갈 것"이 라며 창립 기념식을 축하했습니다. 이어 내빈 소개 순서에는 자리에 참석한 회원 한분, 한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언련 창립기념식 에 가장 중요한 '내빈'은 회원이라는 의미로 방명록에 적힌 회원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인사를 나눴 22


신홍범 고문

공동대표 전미희, 정연우, 한상혁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

단체 사진

습니다. 얼굴을 모르는 회원분들, 방명록을 적지 않으신 회원분들도 계셔서 모든 분을 소개하진 못했지만, 민 언련이 한분 한분의 회원으로 이뤄진 단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민주시민언론상과 올해의 좋은보도상, 올해의 회원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수상한 회원을 비롯해 민언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회원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날 사무처 활동가들은 등 뒤에 커다란 민언 련 로고가 부착된 보라색 후드티를 입었습니다. 처음 행사를 방문하는 회원분이 민언련 활동가가 누구인지 바로 확인하실 수 있도록,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였는데, 행사를 찾아주신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민주언론시민연합 송년회를 이어갔습니 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따뜻한 응원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2019년에도 언론개혁와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2019년에도 함께 손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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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팀(김완·변지민·박준용·장나래 기자)

<민주시민언론상>은 민언련이 창립 15주년인 1999년 3월 26일 정기총회에서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20회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민 주시민언론상>은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2018년 제20회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 심사위원장 이용성(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한서대 교수) 심사위원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안형준(방송기자연합회 회장), 이남신(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정종성(한국청년연대 대표), 조성지(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최은경(민주 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한경수(한국독립피디협회 PD)

선정사유 2018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제 20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대상자로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취재팀(김완·변지민·박준용·장나래 기자)을 선정했습니다. 한겨레는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한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기사를 4회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수많은 가짜뉴스와 복잡한 유통망 속에서 그 진원지를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 다. 그러나 한겨레는 두 달 남짓의 추적·탐사를 통해 소수자 혐오 가짜뉴스’의 진원지에 보수 개신교 세력인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이 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끈질기고 체계적 취재도 돋보 였습니다. 한겨레는 우선 가짜뉴스로 판명된 22개의 기사를 선정한 뒤, 이들이 유튜브에서 확산될 때 유통 되는 채널 및 그와 함께 등장하는 인물을 찾아 3단 연결망(가짜뉴스-채널-인물)기법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겨레는 유튜브 내 가짜뉴스가 전파·확산되는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한겨레는 가짜뉴스로 보이는 주요 7건 의 기사의 전파 과정을 추적했고, 그 결과 “유튜브 유사언론 채널들은 하나하나가 거대한 ‘가짜뉴스 공장’이 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짜뉴스의 생산유통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으로 추정 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잠입해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에스더가 ‘사역’이라는 미명하에 총선과 대 선에 개입한 흔적도 찾아냈습니다. 소수자 혐오의 배후에 보수 개신교 세력인 ‘에스더’가 있다는 한겨레 단독 보도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항간에 서 혐오의 배후에 개신교가 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이처럼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추측만 있던 가짜뉴스의 생산과 확산 과정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자 사회적 파장은 컸고, 많은 사람들은 24


공분했다. 더 늦기 전에 가짜뉴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2018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 통을 끈질기게 취재하여 공론화시킨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팀에게 본상을 드립니다. 수상소감 진짜뉴스를 보도해나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 김완 한겨레 기자 ‘가짜뉴스’ 기획을 시작한 이후 가장 처음 마주했던 그리고 끝까지 어려웠던 질문은 그래서 ‘진짜뉴스와 가

짜뉴스는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였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정보 속에서 가짜뉴스들을 가려내는 일은 정말 어 렵습니다. 한겨레는 우선 인터넷과 SNS에 퍼져있는 가짜뉴스 70여개를 모두 수집했습니다. 엇비슷한 주장이지만 근거 로 삼는 논거들이 다른 것들을 병합했습니다. 대략 40여개의 가짜뉴스 의심 정보들을 추려냈습니다. 이후 그 가짜뉴스들이 인용하고 있는 해외 언론 및 사이트들의 원문을 모두 찾아 일일이 대조 했습니다. 그 과정 에서 다시 혐오 관련 가짜뉴스 22개, 정치사회 관련 가짜뉴스 7개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렇게 좁혀진 가짜 뉴스들에 대해선 모두 취재기자들이 직접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체크’ 과정을 밟았습니다. 검증 과정은 복잡하고 지난했습니다. 딱 봐도 가짜뉴스였지만, 그 ‘딱’을 입증하는데 길게는 며칠씩 걸렸습니 다. 하지만 취재팀은 이 과정에서 기사의 바탕이 되는 소득을 얻었습니다.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가 짜뉴스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한겨레의 가짜뉴스 ‘3단 연결망 분석’은 언론계 안팎과 기 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직접 취재와 간접 취재를 과학적으로 병합해 사실상 불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가짜뉴스 생산자 역추적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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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가짜뉴스를 생산한 인물을 먼저 찾는 방식 대신, ‘가짜뉴스-채널-인물’을 찾는 연결망 분석을 먼저 시행하는 접근을 택했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는 출처가 불분명하고 발화자 또는 원작자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이 어려움이 때론 가짜뉴스 추적을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겨레는 채널을 매개로 가짜뉴스와 관련성이 있는 인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뒤, 이 인물들을 다시 취재하는 이중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우선 1단계로 엄밀한 팩트체크를 거쳐 가짜뉴스 22개를 선정했습니다. 2단계로 에스엔에스(SNS) 데이터 수 집 프로그램인 노드엑셀(NodeXL)을 통해 가짜뉴스와 관련된 특정 단어(‘수간 합법화’ ‘이슬람 강간’ 등) 로 주요 영상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추출된 채널들에는 다수의 유튜브 개인 이용자들도 포함돼 있 었 기에 규모가 있는 채널로 다시 분석 범위를 좁혔습니다. 가짜뉴스를 한차례 이상 다룬 채널 중 구독자 수 1000명 이상이거나 총 조회 수 10만 이상인 채널을 추려내자 20개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취재기자들이 이들 채널을 일일이 추적해 전파한 가짜뉴스들을 찾았습니다. 그 작업을 거쳐 가 짜뉴스의 주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채널들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3단계로 주요채널 2개 이상에 등장하는 인물을 추렸습니다. 한겨레가 가짜뉴스의 근원지로 지목한 에스더기도운동의 이용희 대표 같은 이는 주요 채널 6개에 공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짜뉴스의 또 다른 주요 통로인 카카오톡 채널들에 가입했습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50여 개의 방에 초대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취재 비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 니다. 실시간으로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전파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되자 분석의 엄밀성을 높일 수 있었 고, 가짜뉴스의 성격과 패턴을 파악하는데도 결정적 이해를 제공했습니다. 취재팀은 가짜뉴스 지형도를 먼 저 완성해놓고, 가짜뉴스가 전파되는 경로를 모두 훑은 이후에 그런 방식으로 정치 이슈의 흐름을 타며 가 짜뉴스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있을 것이란 취재 가설을 쫓았습니다. 취재팀이 가짜뉴스 공장으로 26


지목한 ‘에스더기도운동’이 이때 떠올랐습니다. 두 달여의 취재를 거쳐 가짜뉴스의 발원지, 공장의 실제 출현 을 보았습니다. 취재팀은 마지막 단계에서 ‘에스더기도운동’ 내부 취재에 집중했습니다. 전 현직 에스더 관계자 10여명을 직 접 만나 취재했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의 교육 과정에 직접 잠입하는 취재를 3차례나 시행했습니다. 이 과 정에서 5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내부 자료와 수천 건의 내부 메일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기획은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언론계의 오랜 격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체험한 사례이자, 선한 제보자들의 용기로 세상에 빛을 보탤 수 있다는 저널리즘의 믿음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한 소중한 경 험이었습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가짜뉴스’가 사회적 의제로 부상하며 정부는 물론 국회, 학계 및 시민 사회가 모두 가짜 뉴스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겨레 보도를 직접 인용하며 ‘가짜뉴 스를 민주주의 교란범’으로 규정하였습니다. 대통령 역시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 마련 을 촉구하였습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짜뉴스 종합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는 사회적 분위기의 과열과 ‘처벌과 규 제’ 중심의 접근에 신중해야 한단 취지로 해외 사례 및 국제적 입법 추세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 습니다. 다행히도 한겨레 보도 이후 가짜뉴스 전파는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입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언론사 안 에서도 저널리즘을 말하는 게 겸연쩍은 시대, 진짜뉴스를 해나가는 일이 뭔지에 대한 뭔가 뭉클한 용기를 얻 게 됐습니다. 혐오세력들이 ‘한겨레는 폐간하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회사를 공격했는데, 이렇게 ‘민주시민언 론상’을 받게 되니 그동안의 맘고생이 다 씻겨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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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18년 ‘올해의 좋은 보도’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의 신문, 방송, 온 라인 부문 이외에 ‘시사프로그램 부문’과 ‘대안 미디어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더불어 2018년에 는 ‘올해의 좋은보도상 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보다 엄중하게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각 수상팀에게 1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 민언련은 앞으로도 ‘이달의 좋은 보도’에서도 부문을 확대하여 우리 사 회의 좋은 보도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올해의 좋은보도상 심사위원회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김진혁(민언련 이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변상욱(민언련 이사/CBS대기자),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윤석빈(전국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이봉우(민언 련 모니터팀장),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정수영(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2018 올해의 좋은보도 수상자 올해의 좋은 방송 보도상 MBC <유치원 감사 결과 연속보도>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상 한겨레·한겨레21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올해의 좋은 온라인 보도상 뉴스민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 올해의 좋은 시사프로그램상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쌍용차 30명 죽음의 배후’ 올해의 좋은 대안 미디어상 단비뉴스 <환경 시리즈/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28


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방송 보도 ‘사립 유치원 비리’ 고발한 MBC MBC 정치팀 김현경, 이해인, 박소희, 이동경 기자

선정사유

MBC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유치원 비리의 실상을 공개하

MBC는 10월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무작위 유치원

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유치원들의 명단과 감사 결과를

감사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MBC의 보도를 통해 일부 유

공개했다. 이런 MBC의 보도는 ‘유치원 비리 문제’를 국민

치원이 유치원비로 명품가방, 성인용품 등을 구매하고, 원

적 관심사로 만들었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이끌어냈다. 민

장의 아파트 관리비와 외제차 구매 등 사적 용도로 유용

언련은 사회 감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꾀하는 언론의 올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가족을 유치원에 취직시키고 과

바른 힘을 제대로 보여준 MBC의 ‘유치원 감사 결과 연속

도하게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등 유치원 운용 전반에 대한

보도’를 2018년 ‘올해의 좋은 방송 보도’로 선정했다.

문제도 드러났다. MBC는 이러한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배 경에 유치원의 금품제공 등 회유책과 감사관에 대한 고소,

취재후기

고발 등 압박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일부 도의원들

유치원 비리 근절은 이제

이 감사를 방해한 정황도 있었다.

막 한 걸음을 뗐을 뿐입니다 | 박소희 기자

MBC는 충격적인 감사 결과 폭로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문 제를 지적했다. 설립자가 원장을 겸임할 수 있는 사립학교법

사립유치원 3년이면 건물 산다?

의 빈 틈을 짚은 것이다. 이어 MBC는 사립 유치원 폐원 등

사립유치원들의 잇따른 비리는 ‘교육’이라는 공공의 영역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문제의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지적하기

에 ‘사익’이 결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가장

도 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한 뒤에는 연속보도를 통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서 교재 리베이트, 유치원 불법 임대 등 추가적인 문제도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정치하는 엄마들, 일선에서 사립 유

언급했다. 감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회계문제뿐만 아니라

치원과 끝없이 싸우며 감사를 이어갔던 경기도교육청 감

다양한 관점에서 유치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관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기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정부는 MBC의 보도를 통해 국민적 관심사가 된 유치원 비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친인척을 동원해 수천만 원의 인건

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MBC와 함께 문제를 공

비를 지급하면서 교사 월급은 200만원이 채 안 되는 곳

론화한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은 이른바 ‘박용진 3

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급식비로 홍어회, 막걸리를 사 먹고

법’이라 불리는 유치원 비리근절 법안을 입법하기도 했다.

7080 라이브 클럽 같은 주점을 가고, 피부관리실, 미용실,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고 관련 법안이 입법됐지만 MBC의

백화점을 가고, 차를 사고 땅을 사고 심지어 개인 공과금까

유치원 비리 관련 보도는 멈추지 않았다. MBC는 최근까지

지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유치원'이라는 세계에서 '비영리

도 ‘박용진 3법’의 입법과정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유치

교육기관'은 사라지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만 남아 있었던

원 비리의 근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겁니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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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두드린 의원실만 네 곳

동탄 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은 여전히 폐원 압박에 떨고 있

단순히 비리고발에 그치지 말고 제도를 바꿔보려 노력했

습니다. 유치원 3법은 취재후기를 작성한 현재 발의된 지

습니다. 처음 찾아갔던 A의원실에서 몇몇 지역구의 감사보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국회 교육위에서 법안 심사조차 시

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의원실로부터 A의원의 이름

작하지 못했습니다.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전 국민

을 자료출처로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밖의 요구가 전해졌

적인 공분을 샀던 유치원 비리 근절 문제는 이제 장기전이

습니다. 법적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함께 싸울 의원이 필요

될 조짐을 보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희가 깨려고 했던 그

했기에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의원을 찾아갔지만

동안의 비리가 얼마나 단단한 뿌리를 박고 있었는지 뼈져

B의원실은 "한유총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네 번째

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문을 두드린 곳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입니다. 박용진 의원 측이 선뜻 손잡아준 덕에 감사 자료를 확보하

작지만 큰 한 걸음을 뗐고, 여전히 희망은 있습니다

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난관은 계속됐습니다.

보도를 통해 소개했던 정치하는 엄마들, 교육청 감사관들,

교육청의 소극적 태도, 명단 공개에 대한 내부법적 검토 등

박용진 의원실에 이번 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사학 비리 근

으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3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10

절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할 때 아니라고 맞서 싸우

월 11일 첫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MBC는 이후 거의 매

는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보도였습니다. 첫 기사가 나

일 유치원 관련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도 후 2주만

간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도 유치

에 정부 대책이 발표되고 유치원 3법도 발의됐습니다. 총

원 3법이 올라 있었습니다.

리에 이어 대통령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여야 원내

사립학교법 개정까지 이뤄져 교육이 공공의 영역에 안전

대표가 이번 정기국회 중 유치원 3법의 조속 처리를 약속

하게 안착할 때까지 MBC 취재진은 계속 감시하고 보도하

하는 모습을 보며 취재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겠습니다. 그동안 정치권과 교육계로부터 외면 받아온 학 부모와 시민들의 눈과 입이 되겠습니다. 저희 보도에 보내

하지만 아직 변한 건 없습니다

주신 시청자의 응원을 기억합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공

11월 29일 한유총은 대규모 집회를 열며 유치원 3법을 거

영방송 MBC가 추구해야 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다시 한

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사에도 소개됐던

번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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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 ‘천안함 생존자의 삶’ 조명한 한겨레·한겨레21 한겨레·한겨레21 공동기획팀 정환봉, 최민영(한겨레), 변지민(한겨레21)

선정사유 한겨레와 한겨레21은 2018년 7월 16일부터 23일까지 천안함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기 획기사를 내놨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팀과 함께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천안함 생존자 24명에 대한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24명 중 8명은 3시간 이상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난 8년간의 소외와 고통을 생생 하게 풀어냈다. 이들의 PTSD 발병률, 1년간 자살 생각 비율, 1년간 자살 시도 비율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 미군 등 참전 군인이나 일 반 국민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영웅’이라며 칭하기만 했을 뿐 현재도 고통스러운 외상 후 스트 레스 장애(PTSD) 등 후유증 치료비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24명의 생존자 중 23명이 “책임을 생존자에게 돌리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생존장병 58명 중 국가유공자를 신청한 사람은 21명이고, 이 중 인정된 사람은 6명뿐이었다. 전 사자 중 1명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았음이 취재 과정 중 드러나기도 했다. 기사 속 표현처럼 천안함은 ‘보수에게는 이용당하고 진보에게는 외면 당했’다. 국가는 치료도, 보상도 지원하지 않았다. 시 민들도 침몰 원인을 놓고 긴 싸움을 벌였을 뿐, 생존자에게 손을 내밀진 못했다. 참사의 희생자들은 그 자체로 인권과 존 엄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피해자’들이다. 이를 망각한 채 안보 장사에 이용했던 정치권, 특종을 위해 거짓말도 불사했던 언론, 그러한 정치권과 언론의 포화 속에 추모의 기회조차 찾을 수 없었던 시민들 모두가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보 도이기도 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겪고 있는 소외와 고통을 생생하게 풀어낸 한겨레·한겨레21의 기획 보도를 ‘2018년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취재후기 기사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을 줄 수는 있다고 믿습니다 | 변지민 기자 “한겨레라서 부담스럽다고, 천안함 가족들이 하지 말자고 하네요.” 천안함 생존자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오랫동안 정부 발표를 불신했고 천안함 생존자의 증언 역시 온전 히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 역시 한겨레 같은 진보 성향의 매체를 믿기 힘들어했습니다. 취재진조차 ‘이 기사가 과 연 완성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난한 설득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사를 쓰려는 이유를 구구절절 편지로 적었습니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넘 어 그 배에 타고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라를 지키다 정신적 상처를 받은 군인들이 보상도 없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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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천안함 전우회분들의 단체 카카오톡방에 몇 번이나 편지가 올라갔습니다. 기자들이 KTX 를 타고 지방을 찾아다니며 설득을 했습니다. 세 달가량 이어진 설득 끝에 결국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취재진조차 반신반의했던 일이 이뤄진 겁니다. 단순 인터 뷰를 넘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님과 윤재홍 연구원에게 도움을 요청했 습니다. 두 분은 연구비도 없이 참여했습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생존자분들을 인터뷰하고 새벽잠을 줄여가며 설문조사 를 수십 차례 고쳐나갔습니다. 생존자들을 한 분씩 만나 심층인터뷰하고, 집단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취재진과 연구진이 받는 충격은 점점 커졌 습니다. “전장에서 복귀했지만 이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전쟁 중이다.” 김승섭 교수는 연구결과를 이렇게 함축했습니다. 천안함 생존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참전 군인, 심지어 포로로 잡혔던 군인보다 높게 나타난 걸 두고 한 말입니다. “참전 군인은 전쟁 또는 포로로 잡혔던 기간이 끝나면 트라우마 이벤트가 끝난다.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수고했다고 위안 받고 인정도 받는다. 그런데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 뒤에도 패잔병이란 말을 듣고, 따돌림당하고, 의심받으며 트라우마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 김승섭 교수가 한 말입니다.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진보는 외면했고 보수는 이용했다”는 생존자의 말에는 사회에서 배척당한 이들의 한이 서려 있었 습니다. ‘세월호가 부럽다’는, 얼핏 듣기에 과격한 표현의 이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사가 모두 나간 뒤 최광수씨는 “사실 인터뷰를 하면서 과거 일이 떠올라 몹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과 대화 를 이어가던 몇 달 동안 그는 말없이 PTSD를 겪고 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참고 인터뷰를 한 건, 답답하고 억눌린 한을 풀고 싶어서였습니다. 군에서 겪은 고통을 털어놓은 김정원씨는 “남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게 처음이다. 이야기하고 나니 힐링되는 기분이다”라고 했습니다. 아직 바뀐 점은 많지 않습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여전히 PTSD를 겪고 있고,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이는 매우 드물며, 군에서 정신적 피해를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기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습니 다만,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을 줄 수는 있다고 믿습니다. 천안함 생존자분들과 군 피해자분들의 삶이 지금보다 한 발짝 나아질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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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온라인보도 ‘지역 대안 언론의 가치’ 증명한 뉴스민 뉴스민 경북민심번역기 특별기획팀 김규현, 박중엽, 이상원, 천용길 기자, 김서현 데이터분석연구원

선정사유 7기 지방선거 당시, 경북 지역 온라인 매체 <뉴스민>은 지방선거 특별페이지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를 개설하 여 내실 있는 선거 보도를 선보였다. 4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석 달 간 구미, 김천, 의성, 군위, 청송, 상주, 안동,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칠곡, 성주 등 13개 경북 지역 선거구를 직접 기자들이 탐방하며 많은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많은 언론 들이 선거 시기만 되면 한 두명의 시민을 인터뷰하거나 인터넷 여론을 받아쓰며 ‘민심 보도’를 표방하나 이는 단순히 표심 및 당선 가능성을 조망하는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뉴스민>은 그런 차원에서 벗어나 시장 상인, 공인중개사 사장, 공 장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지역 정치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 력에 표를 몰아준 경북 지역 민심의 현실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경주에서 만난 ‘보수=먹고사니즘’의 상 관관계>(5/21)에서는 경북 인구 구성 중 임금노동자가 두 번째로 적다는 지역의 경제적 특성이 ‘임금 노동자 위주의 정책 을 펴는 진보정당에 대한 반감’에 작용할 것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렇게 정치 지형의 배경을 파악하 려 한 시도는 모든 언론을 통틀어 찾아보기 어렵다. <뉴스민>이 시민 인터뷰로부터 단순한 표심을 읽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권자 의제’를 표방한 것도 주목할 만 했다. 앞 서 언급한 경주 지역 보도에서도 “근로자만 잘 살고 사업자는 망한다”는 공인중개사 사장님들의 인터뷰가 기점이 됐으며 이는 ‘자영업 불황’의 해결책을 원하는 ‘유권자 의제’의 하나다. 이 외에도 <뻘건맛 : 구미편>(4/24)에서 ‘선거날에도 출근 해야 하는 3교대 공단 근무자’들의 고충을 토로한 노조 활동가,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여성농민에 관심 두지 않 는다”>(4/30)에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역 농촌’의 현실을 고발한 농민 등 <뉴스민>은 아무도 보도하지 않은 ‘유권자 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렇게 ‘경북 지역 민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뉴스민>의 결론은 결국 ‘변화’였다. 선거가 끝난 후 보도된 <변화의 키워 드 구미=경제, 의성=남북관계>(6/27)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50 명으로 여전히 미약하지만 지난 6번의 선거에서 나온 당선자 수가 한 번의 선거에사 나올 정도로 민심이 변화한 점을 주 목했다. 평균 연령이 55.8세로 높은 의성 시민들은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호흡한 임미애 도의원을 민주당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지했으며 “사람 좋으면 되지, 뜻도 모르면서 빨갱이라고 한다”며 ‘색깔론’을 경계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 치적 다양성과 자유로운 정치 활동의 보장이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 >는 시민의 권리를 십분 보장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충실하면서도 내실 있는 선거 보도를 선 보인 <뉴스민>은 ‘올해의 좋은 보도’로 단연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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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시민을 비난하지 않는 언론이고 싶었다 천용길 편집장 1월이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난 후 서울시민이 대구경북을 두 고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이미 한 번 경험한 터였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난 후 사드 배치로 시끄러웠던 경북 성 주의 개표 결과를 다룬 기사에 비난 일색의 댓글이 달렸다. 경북의 시민들이 이다지도 욕을 먹어야 할 이유가 있단 말인가.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모든 민간인은 죄가 없지, 총알에도 눈이 있다고 생각하자 고.” 경북에 사는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난의 대상이 아닌, 왜 그들이 투표장에서 ‘빨간색’을 내건 정당에게 도장을 찍어주는지를. 1월부터 지난 6회 동안의 지방선거 자료를 분석했다. ‘경북지명유래 총람’, ‘구미시사’, ‘성주군지’ 등과 같은 과거자료까지 뒤지기 시작했다. 지역의 형성 과정, 역사, 그리고 현재의 경제 지표 등을 모았다. 2달이 걸렸고, 과거 MBC의 오락프로그램 ‘이경규가 간다’를 떠올렸다. 무작정 들이밀었다. 구미에 서 시작해 성주까지(실은 울릉을 꼭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포기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도 찾았다. 경북 시민 들이 던진 “우리보다 광주가 더 해”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줬 다. 민중은 거기에 있었다. 정말, 수도권-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경북 시민들이 어떤 공동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정치적인 선택의 근원은 무엇인지를. 그래야지만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경북 청송에서도 “경제 발전은 박정희 덕이 아니야. 우리가 열심히 살아서 그랬던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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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6.25전쟁 참전 세대를 만날 수 있었고, 한국당이 마음에 안 든다던 군위의 어르신은 대한애국당 가입을 고민 중 이라고 했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나 진보정당 출마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군위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의 탓이 아니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변화의 기운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며칠을 꼬박 고생해 만든 영 상에 달린 “경북은 안 돼”라는 댓글들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경북에서 마주한 시민들은 이름 없는 <뉴스 민> 카메라 앞에 서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그대로 담아주었으니까. 불편한 질문을 던지면 고민하다가 머쓱해하기 도 했다. 그래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미디어에 목말라했다. TV에 나오는 뉴스들은 자신의 삶과 거리가 있었고, 정치에 대한 불신만 조장했다.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만 소개했지, 유권자의 요구를 말할 곳이 없었던 때문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얻었다. 세대별 투표 성향이 달라졌음을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북 전체 평 균연령보다 젊은 지역인 칠곡군(39.6세), 구미시(36.8세), 경산시(40.1세), 포항시(42세) 등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 의 득표율이 상당했다. 반면, 진보정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시에서 만난 20~30대는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고 했지만, 농촌에서 만난 50~60대는 인물을 보고 투표한다는 답이 많았다. ‘인물’에 담긴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서’, ‘같은 집안사람이라서’, ‘학력 또는 경력이 뛰어나서’, ‘인품이 좋아서’ 등 각기 달랐다. 선거가 끝나고 다시 또 만났다. 결과를 놓고도 도시와 농촌 지역은 달랐다. 그냥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시민 을 비난하는 언론이 아닌, 시민의 요구를 전달하는 언론이고 싶었다. 민언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언제까지 버 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 붓자고 시작한 보도였기 때문이었다. 내년을 준 비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쪽팔리지 않는 보도를 전하고 있다고 자부할만한 다음 프로젝트를. 민언련 회원 가운데 대구경북에 사는 분들이 있다면, 뉴스민에 월 1만 원만 후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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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시사 프로그램 ‘쌍용차 사건’의 진실 밝힌 MBC <스트레이트> MBC 고은상, 배주환 기자

선정사유

부 문건 등 객관적 근거를 중심으로 이를 드러냈다. 두 번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는 지난

째는 국군기무사령부와 국정원 요원들의 쌍용차 노동자

2월부터 시작하여 방송 기간이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

및 지지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적 사찰로서 내부자 고발과

으나 삼성 및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각종 비리를 파헤치면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이 돋보였다. 세 번째는 경찰의 ‘노조

서 이목을 끌었다. <PD수첩>과 함께 ‘탐사 보도’의 명가 재

파괴 공작’으로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내부자 증언 및 경

건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 등 현실적

찰 내부 기록에서 경찰 경정이 쌍용차 외 많은 노조 파괴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종과 고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를 주도했음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쌍용차 사측의 고의적

MBC는 첫 방송부터 삼성 및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는

구조조정 의혹, 재판 결과마저 뒤집어 버린 양승태 사법농

끝까지 쫓아가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자원 외교 비리, 삼

단 등 다양한 ‘노동자 살인의 배후’를 짚었다.

성의 노조 파괴 등 노동자 탄압,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

진실이 밝혀지는데 9년이나 기다려야 했던 쌍용차 노동자

단 등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

들은 그 시간동안 30명의 동료와 가족을 잃었으며 사측

스트레이트>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배경에는 비

과 경찰의 무리한 손해배상 요구로 생계유지마저 불가했

단 이런 주제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9월 2부에 걸쳐

다. MBC <스트레이트>의 진행자 주진우·김의성 씨, 고은

방송된 <쌍용차 30명 죽음의 배후>편은 2009년 발생한

상·배주환 기자는 방송 도중 때때로 눈물을 숨기지 못했으

쌍용차 사건 당시 노동자들에 가해진 국가폭력의 진상을

며 이는 시사 프로그램이나 보도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함

밝혀내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크게 공헌했다.

께 울고 웃을 수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MBC가 보여준 진실은 크게 3가지이다. MBC 스스로도 방

대목이었다. ‘노조의 새총’에 집착하며 피해자인 노동자에

송 앞쪽에 배치하여 중요시한 것은 사측, 경찰, 이명박 정

게 책임을 전가했던 보수 세력의 선동을 단 2번의 방송으

부가 쌍용차 노조 무력진압을 조직적으로 사전 기획한 정

로 끝장냈다는 공로도 크지만 이를 시청자에게 울림있게

황이다. MBC는 단독 입수한 ‘선봉 2팀 회사 진입 작전 계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탐사 보도’의 지평을 확장했다고 할

획, 작계명 for recovery’를 비롯한 쌍용차 사측과 경찰 내

수 있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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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만 그들도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

10년의 싸움과 죽음, 책임은 언론에 있다

진 사람들이라는 시선이다. 왜일까?

고은상 기자

언론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당시 쌍용차 파업 후반의 폭 력 사태만을 집중 보도하며 본질은 외면한 채 노조와 경찰

‘사람이 계속 죽고 있으니 어쨌든 안타까운 일이잖아’ 쌍용

간의 폭력 사건으로 초점을 돌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사태가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사람들 머릿속에는

보수 언론들은 사태의 원인을 모두 노조 때문이라고 단정

이 정도의 생각만 남았던 것 같다. 언론의 인식도 그랬다.

했다. 스트레이트는 쌍용차 취재를 시작하며 언론이 덧씌

지난 6월 스스로 세상을 등진 쌍용차 노조원 김주중 씨 사

워 놓은 이 강력한 프레임을 깨고 싶었다. 아니 그 프레임

건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억울한

은 잘못됐다. 깨야만 했다. 두 가지가 필요했다. 쌍용차에서

사람들이고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인 것 같아 보도는 하지

정말 무슨 일이 있었나에 대한 취재 그리고 폭력이 발생하

만 거기까지였다. 대체 왜 죽을 만큼 힘든지 왜 10년 동안

기 이전 쌍용차 노조원들은 어떤 모습이었나 영상이 필요

길 위에서 싸워야 했는지는 더 이상 깊이 조명하지 않았다.

했다.

왜일까?

무더웠던 7월 너무나 선한 얼굴을 한 사람을 만났다. 이름

쌍용차 사태를 바라보는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다시

은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사무처장이었다. 2009

떠올리고 싶지 않은 2009년 8월 5일 경찰의 노조원 강제

년 당시 쌍용차 사측이 만들었던 노조 대응 문건을 받았

진압. 컨테이너에서 쏟아져 나온 경찰 특공대가 노조원을

다. 문건 속 경영진은 직원들을 암 덩어리로 묘사했고 작계

짓밟는 충격적인 진압 장면 때문에 사람들은 쌍용차 조합

(작전계획)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며 공권력을 동원해 파업

원들이 국가 폭력의 피해자라는 막연한 인식을 갖고 있다.

을 분쇄하겠다는 시나리오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왜 그동

반면 완전히 또 다른 시선은 쌍용차 노조는 강성노조, 폭

안 이 문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공개하지 않았느냐고 김정

력집단이라는 인식이다. 경찰에게 폭력을 당한 것은 맞지

욱 사무처장에게 물었을 때 들었던 답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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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그동안 살아남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

하나가 더 남았다. 바로 영상. 쌍용차 노조는 폭도가 아니

아요”

라는 조합원의 인터뷰가 아니라 진짜 평화를 보여줄 수 있

다시 마음을 동여맸다.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팩트로 프레

는 영상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당시 언론인들과 기록가들

임을 깨야했다. 운이 좋았던 걸까. 취재 즈음 경찰청 인권

이 파업 초반부터 촬영해 놓은 영상을 다수 확보했다. 경찰

침해사건 진상조사위에서 쌍용차 사태의 경찰 개입과 폭

과 사측의 개입 이전 아기들이 아빠의 파업현장 그러니까

력 진압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고 있었다. 당시 조현오

일터를 찾아와 뛰어 놀고 집회 현장에서 두 살 아이 생일

경기청장이 어떻게 쌍용차 사태에 개입했고 최종진압을

잔치도 벌이는 영상들을 입수했다. 그리고 강제 진압이 이

강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상당히 진척됐다. 특별

뤄진 극한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노조원들

한 이름이 더 나왔다. 영포라인 핵심 실세 중 한 명인 이영

의 영상 기록도 찾아냈다.

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이 전 비서관이 조현오 청장

아마 그 때쯤이었던 것 같다. 프레임을 깰 수 있겠다는 확

으로부터 쌍용차 최종 진압에 대한 승인 요청을 받고 이명

신이 들었다. 2부에 걸친 방송을 통해 적어도 스트레이트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진압을 지시한 사실이 취재됐다.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만큼은 쌍용차 사태가 기획된 국가

그러나 그 정도에서 멈출 수 없었다.

폭력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일과 삶을 지키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취재를 이어나갔다. 당시 쌍용차 현장

투쟁을 시작한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국가와 싸워야했고

에서 기무사 요원을 직접 만났다는 경찰관의 증언을 확보

언론에 의해 빨갱이 폭도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10년을 살

했다. 또 노조원들 취재 과정에서도 중요한 이름이 나왔다.

았다. 쌍용차 노조원들이 싸우며 내걸었던 첫 번째 요구는

‘경찰청 김 사장’이 쌍용차 현장에 나타났다는 제보였다.

해고자 복직이 아니었다. 첫 번째 요구는 바로 명예회복이

경찰에서 20년 이상 노동계 정보 업무만을 보며 청와대와

었다. 언론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리고 되새겨야 한다.

노동부, 사측과 노조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 인물이었다.

진실을 외면한 채 현상에 집착하고 심지어 왜곡을 일삼는

결국 쌍용차 사태는 누군가의 기획이었고 청와대가 직접

언론 보도가 지난 10년 동안 쌍용차 노동자들을 죽였다는

적으로 지휘했다는 커다란 그림이 완성돼가고 있었다.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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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대안 미디어 찬핵 언론의 홍수 속에서 분투한 <단비뉴스> 단비뉴스 환경부 나혜인(대표), 강민혜, 김민주, 박희영, 서지연, 윤연정, 남지현, 박수지, 박진홍, 조은비, 박지영, 윤종훈, 이자영, 장은미 기자

선정사유

소한 한국수력원자력, 핵발전으로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

<단비뉴스>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의 대학원생 및

출액 상승분을 가져간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SK건설

교수진이 꾸린 비영리 대안 언론으로서 기성 매체들이 조

등 대기업, ‘원전 수출 신화’로 가장한 이명박 정부의 ‘자원

명하지 않는 소외 계층의 현실과 은폐된 부조리를 보도하

외교’ 등 학계, 업계, 정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20편 <그 기

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환경시리즈 <에너지 대전환,

사는 돈 받고 쓴 것이었다>(3/26 강민혜·나혜인·조은비 기

내일을 위한 선택>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는 타 매체에서

자)의 경우 찬핵 기사로 여론전에 앞장서는 언론계를 따로

찾아볼 수 없는 본격적인 ‘탈핵 보도’로서 6개월간의 사전

톺아본 기사이다. <단비뉴스>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

취재, 국내외를 아우른 많은 전문가들 인터뷰, 유관기관의

자력문화재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핵발전 유관기관

내부 자료, 치밀한 현장 탐사 및 분석 등 규모가 큰 기성 언

이 매년 언론 홍보비 및 광고비로 지출하는 예산을 언론사

론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탐사 기획’이다. 지난하고 치

별로 공개하고 해당 언론에서 얼마나 많은 찬핵 기사들이

밀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만큼 보도 내용은 매우 충실하여

나왔는지 분석했다. ‘협찬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았

사실상 찬핵 세력이 장악한 에너지 정책 관련 공론장에서

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취재 과정을 거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도인 것처럼 가장한 경우가 많다는 언론계 관행도 지적

<단비뉴스>는 탈핵과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빼놓지 않고

했다. 각 공단과 재단의 홍보비 및 광고비 집행 내역은 모

보도했다. 연재 초기에는 핵발전소 및 핵폐기물 등 핵에너

두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것인데 이를 기사에 전문 공개

지가 지닌 여러 문제점, 탈핵 및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과

하기도 했다.

가능성 등 국내 탈핵 현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 이후에

<단비뉴스>가 밝혔듯이 ‘핵마피아’들의 공고한 연대는 사

는 정관계·학계·산업계·언론과 원자력계의 유착을 짚었는

실상 이해관계, 즉 돈 때문에 구축된 것이다. 이는 많은 찬

데 이 보도들이 인상적이다. 에너지 정책 공론장이 찬핵 쪽

핵 기사가 핵발전의 효율성 및 경제적 이익을 부각시키며

으로 기울어진 근본적, 사회적 원인을 지목한 것이기 때문

아직 역사가 짧은 신재생 에너지를 공격한다는 점과 정확

이다. 시리즈 19편 <잇단 참사에도 원전을 더 짓자는 세력

히 맞아 떨어진다. <단비뉴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3/13 박진홍·박수지·남지현 기자)은 “정부·연구원·규제기

에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과 주민과의 갈

관·학계가 똘똘 뭉친 핵마피아”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헤친

등해소 등 해결 과제를 조명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현황을

보도이다. 여기에는 탈핵 전문가나 활동가들을 잇따라 고

제대로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장 취재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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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영상·SNS 재가공 콘텐츠 등 보도의 형식에서도 기

2010년 창간 이후 ‘기성언론이 소홀히 다루는 중대 사회

자들의 노고가 빛났다. 이는 찬핵 보도가 만연한 국내 언

현안’에 집중해 온 단비뉴스는 이 문제에 각별한 사명감을

론의 현실에서 말그대로 ‘단비’와도 같은 보도이며 수많은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성 매체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라 할 수 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학생이자 단비뉴스 환경부 기 자인 취재팀 14명은 지도를 맡은 제정임 교수와 함께 ‘어떻

취재후기

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하나의 사실을 놓고 전

단비뉴스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문가들조차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이 논쟁적 사안을 가장

나혜인 기자

진실에 가깝게 보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용어로 가득한, 어렵고도 심각한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방사능재난의 위험을 피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취재팀의 첫 번째 결론은 ‘현장’이었습니다. 철저히 발로

에너지구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비뉴스 환경

뛰는 취재를 통해 ‘사실 그대로’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시리즈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은 이 질문에서

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실명’입니다. 모든 정보의 출

시작됐습니다. 지구온난화와 원전사고는 과학적이고 현실

처와 인터뷰 인물의 신원을 투명하게 드러내, 의문의 여지

적인 위협인데도 상당수 기성언론은 원전·화석연료 산업

가 없는 기사를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부고발자 등 익명

을 대변하며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환경단체 등이 ‘재생에

처리가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모든 취재원의 이름, 나이,

너지로 가자’는 운동을 오랫동안 벌여왔지만 산업·정치·언

직함, 경력 등을 최대한 밝혀 독자가 신뢰성을 판단할 수

론 등이 결탁한 이른바 ‘핵마피아’의 공세를 뚫고 국민 다

있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는 ‘데이터’입니다. 문서화한 기록

수의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 내는 일은 멀어 보였습니다.

이나 통계 수치 등 근거가 될 수 있는 원 자료를 최대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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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걸 본 할머니 와 엄마는 공포와 무력감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폐렴에 걸린 아들을 둔 엄마, 석탄발전소 먼지에 병든 농작물과 해산물을 거 둔 농어민은 정부의 무대책을 원망하며 입술을 떨었습니다. 기성언론에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었던 절절한 사연들을 만났습니다. ‘실컷 취재 해 간 뒤 엉뚱한 얘기만 쓰더라’며 언론을 불신 하는 사람이 많아, 접근하는 데 애를 먹었던 일 도 잊히지 않습니다. 원전 유관기관과 기업에 대한 취재는 특히 어려 집·분석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웠습니다. “모른다” “답변하기 어렵다”를 가장 많이 들었

활용하고, 국내외 기관에서 다양한 통계자료를 찾아냈습

고, “곧 연락 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보

니다. 마지막으로 ‘멀티미디어’입니다. 호흡이 긴 기사지만

공개청구는 온갖 핑계를 대며 답을 미루다 알맹이 없는 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사진슬라이드,

료를 주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

동영상, 인포그래픽, 움직이는 구글지도, 음성파일 등 시청

료를 받아내기 위해, ‘비판기사엔 반론도 싣는다’는 원칙을

각 요소를 최대한 가미했습니다.

지키기 위해, 거듭 연락했습니다. 보도 후에는 원전기업과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의 사전취재기간, 그리고 지난해

‘찬핵’ 국회의원 등에게 항의도 받았습니다. 반론 기회를

9월 연재가 시작된 후 40여 편이 보도된 올 12월 현재까

주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 취재팀은 정말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경주, 부

과학기술용어가 빼곡한 자료와 며칠씩 씨름할 땐 ‘전기공

산, 울산 등 동·남해안 원전지역과 충남 당진, 보령 등 석탄

학을 전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했

발전소 현장을 정밀 취재했고, 강릉, 수원 등지에서 폭염과

습니다. 배워가며 취재하는 입장이다 보니, 미진한 내용을

태풍 등 기후변화의 징후를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제주,

확인하고 보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늘어지기 일쑤였습

영덕, 안산 등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

니다. 대학원생으로서 수업과 입사준비 등을 병행하며 1년

는 것과 함께 주민의 불만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현장취

넘게 취재에 매달리는 일이 힘겨워, 중간에 포기할까 고민

재가 어려웠던 독일,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등 선진국의

한 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장애물을 넘어 여기까지

에너지전환에 대해서는 주한 대사관 관계자와 현지 전문

올 수 있었던 힘은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란 사명감

가를 전화, 이메일 등으로 접촉해 묻고 또 물었습니다.

과 매 기사에 쏟아진 독자들의 응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취재팀조차 ‘기후변화와 탈원전에 대해 과연 어

시장지배력이 큰 언론사들이 자본의 입맛에 맞춰 에너지

떤 얘기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전환의 진실을 왜곡하는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

그런 생각은 첫 현장에서 깨졌습니다. 원전 앞바다에서 수

다. 저희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언론이 이 문제에 바르고

십 년 물질을 하다 갑상선암에 걸린 할머니들은 “여기 사

강한 목소리를 내주고,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지속가능한

는 게 죄”라고 탄식했습니다. 원전을 코앞에 둔 마을에서

미래를 고민해 주신다면 더할 수 없이 기쁘겠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다섯 살 손주와 고등학생 딸 몸에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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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올해의 최고회원상 조성지 회원

선정사유 조성지 회원은 2016년 6월 민언련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한결같이 모범적인 회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민언 련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미디어탈곡기 홍보에 앞장서며, 사무처 활동가에 대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 았습니다. 수상소감 이렇게 좋은 상을 주신 민언련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2016년 6월 민언련 회원이 되었으니까 2년 반 정도 되었네요. 민언련 하면 저에게는 '만나면 좋은 친구' 라는 광고가 생각납니 다. 행사 참석 시마다 반갑게 맞아 주셔서 저에게는 '친구' 같은 단체입니다. 상패에 적힌 말처럼 앞으로도 민 주언론을 위한 한길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언론 만들기에 힘쓰시는 모든 민언련 활동가님 건강 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2018년 잘 마무리 하시고,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 한번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내년에 회원상 3관왕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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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올해의 모범회원상 정수영 정책위원

선정사유 정수영 정책위원은 2017년부터 민언련 좋은보도상 심 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좋은 보도 선정에 큰 힘이 되 어주었습니다. 2018년에는 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합류 하면서 민언련 포럼 참여 및 정책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수상소감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사실은 여전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처음에 상을 준다고 전화를 했는데, 제가 이게 말이 되냐고 왜 나에게 상을 주냐고 목소리가 높였습니다. 그런데 가 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저는 민언련하고 나름 인연이 길었더군요. 우선 90년대 중반에 말지를 정기구독했고 요. 당시에 북한에 쌀 보내기 운동을 했는데, 그때 통장으로 이체를 했었던 것을 기억이 납니다. 또 20년 전 쯤, 제가 첫 석사 논문을 쓸 때 주제를 미디어 교육으로 잡았는데요. 당시에 한국 사회에서 미디어 교육이 낯 선 개념이었고 실천을 하는 곳이 드물었는데, 제가 겨우 찾아낸 곳이 민언련 언론학교였습니다. 오래된 논문 을 찾아보니 28기 수강하신 분들에게 설문을 받아서 제 논문에 아주 중요하게 활용했더군요. 새삼 감사드립 니다. 여러분들도 동일한 것을 느끼시겠지만 저도 한동안 한국 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한국 언론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절망하고, 답이 없다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민언련 여러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내가 연구 실 안에서 혼자 고민한 것이 잘못이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연대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내가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김언경 사 무처장님 비롯해서 활동가 여러분들이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시는 걸 잘 압니다. 감사의 말씀, 격려, 응 원의 박수 드리고요. 저도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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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올해의 모범회원상 강창수 회원

선정사유 강창수 회원은 지난 2년 간 무한한 관심과 사랑으로 민언련 활동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적극적으로 민언련 을 홍보하여 많은 시민들을 민언련 회원으로 유치했 고,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많은 행사에 참여하여 귀감 이 됐습니다. 수상소감 저는 시골 무지렁이입니다. 그런 제가 민언련을 환장하게 좋아합니다. 왜냐고요? 우리 사회가 유신 시대를 지나오면서 우민화 되었습니다. 그것은 언론이 죽어서 그렇습니다. 그 시절 시골에서는 신문도 안보고 지금 과 같이 방송을 별로 듣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더욱 저는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까지도 화가 납니다. 얼마 전에 개인적으로 어떤 분들하고 술자리를 했습니다. 그때 전부 과거 독재시절 찬양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는 조용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술자리 떠나 와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탄식을 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절망 속에서 희망이 하나 보였습니다. 제 머리에 하나 떠오르는 건 민언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민언련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민언련 회원을 늘리는 것은 할 수 있지 않나? 그 순간부터 민언련 사무실로 쫓아와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가방에 짊어지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금방 회원을 늘릴 수 있을 줄 알 았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한번 절망했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이 또 머리에 딱 꽃 혔습니다. 지구 종말이 와도 단 하나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 스피노자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아 그렇지, 지구 종말이 와도 이렇게 한다는데, 이거 너무나 생각을 좁게 잡았고 근시안적으로만 생각했구나 10년 100 년? 아니 100년을 내다보고 해야 된다 그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내대만 생각을 할 것이 아니고, 자손들 후대 어느 때고 민언련 활동을 멈추지 않고 나간다면 언론이 바로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언경 사무처장을 비롯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항상 탄복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수상한 기자들 역시 이 나라의 보배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언경 처장님을 비롯해서 여기 민언련 살림살이를 이끌어 가고 있 는 여러분께 박수 한번 보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44


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2018년 모범회원상 김예리 회원 선정사유 김예리 회원은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적극적인 언론비평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신문모니터 위원회가 위축되었을 때에도 꾸준하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중심이 되어주었고, 성실하고 친화력 있는 회원 활동을 해주었습니다. 수상소감 3년 전 처음 민언련을 찾았습니다. 답답해서였습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끝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영원 할 것만 같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사드 배치 같은 사 안을 거치면서도 기세등등했고요. 답답하고 화나는 광 경을 눈앞에 두고도 어찌 못하는 현실을 놓고 함께 ‘욕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기자가 되길 꿈꾸던 저로선 단 지 언론사 입사를 통과할 글이 아니라 미디어까지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과 말을 나눌 자리가 목말랐습니다. 2016년 늦여름에 민언련 신입회원이 됐습니다. 신문모니터위원회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민언련은 제게 담벼락이었습니다. 당시 오세민 분과장이 신문분과는 ‘담벼락’ 같은 곳이라고 소개하셨던 기 억이 납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부당한 권력을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라 말했던, 그 담벼락이요. 신문분 과원을 만나서는 사드 배치와 삼성 반도체 직업병, 대규모 촛불집회까지, 언론이 외면하고 잘못 보도하는 부 분을 실컷 뜯어보고 욕할 수 있었으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탄핵정국이 열리고, 언론이 박근혜 탄핵 국면 을 어떻게 보도하고 순간 얼굴을 바꾸는지 지켜봤습니다. 이듬해 3월 10일엔 ‘대통령 박근혜 파면’ 순간도 함께 했고요. 김언경 처장님이 눈물 보이시던 장면도 기억 나네요. 그 뒤 대선 보도 모니터까지, 계속 민언련 과 함께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지난한 작업을 묵묵히, 열정적으로 해내는 활동가님들을 보면서 감동했 던 기억이 납니다. 분과장으로 한 역할은 거의 없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3년은 정말 민언련 회원으로 지냈구나’ 하는 생각만 듭 니다. 8명이었던 신문분과 회원이 둘로 줄어, 저와 나경렬 회원(2016년 ‘신입회원상’ 수상자)만 남아 회의를 했던 위기의 순간, 그리고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 분들에 마음이 풍족해지기까지. ‘다람쥐 쳇바퀴 같다’고 장 난스레 불평하면서도, 매달 끝까지 함께 보고서를 작성했던 전·현 신문분과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정권이 바 뀌었지만 신문분과가 할 일은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민언련에서 배운 걸 실천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이 모범회원상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신문분과 파이팅, 민 언련 파이팅!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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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민언련 올해의 회원상

2018년 신입회원상 진인태 회원

선정사유 진인태 회원은 2018년 민언련에 가입해, 신입회원의 날, 회원캠 프, 월례강좌 등 주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또 ‘민언련 미디어 탈 곡기’를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는 데 적극 나서는 등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수상소감 인생 살면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은 처음입니다. 다시 한번 민언 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회원 활동에 많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 습니다. 민언련은 많은 사람을 상을 줬지만 정작 본인들은 누구에게도 상을 받지 못했네요. 2018 더할 나위 없이 보낸 민주언론 시민연합 위원회 및 관련 운영진분들에게 상은 드리지 못하지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감히 민언련은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계시고 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고 말 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저는 정보통신업계IT업계 엔지니어로서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이 밤낮 없이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한참 바쁜 일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있더라도 재충전하느라 사회문제나 정치에 관심을 두지 못 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이 로봇이 아닌지라 매일 12시간씩 일하다가 어쩌다 하루 8시간 일한다고 남는 4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진 못합니다. 그렇게 일만 하며 지내던 중에 이명박, 박근혜 시절 미디어와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 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나를 일만 하게 했던 그런 시스템도 결국 ‘주 52시간 근무’라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즉 정치를 통 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현대사를 여전히 공부 중이지만 항상 권력은 언론을 장악하려 했습니다. 국민들의 귀와 눈 을 속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도구로 삼았던 것이지요. 그런 언론이 누구의 도구로도 사용되지 않도록 민언련이 감시와 견제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회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정치 권력이나 회사로부터 미디어가 지배 받지 않고 사실 그대로만 전해주는 언론사들이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 다. 언론이 바로 서면 국민의 판단이 바로 서고, 그에 따라 정치도 바로 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다고 봅니다. 사회적 신뢰가 형성 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나라의 기술, 문화 발전이 이뤄진다고 봅니다. 회원으로서는 민언련을 많이 알려 회원 수를 증가시키고 팟캐스트 ‘미디어 탈곡기’를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홍보하려고 합 니다. 제가 받은 현세대의 혜택은 부모님 포함하여 선배 세대들이 이뤄내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좋은 것도 더 좋아질 수 있듯이 다음 세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인류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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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회원입니다

박미정 회원

박준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파파이스를 통해 알았

수고 많으십니다. 말도 안되는 기사를 접하면 헛웃음이 났다

는데 이제야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

가 그런 기사가 도배되고 결국 휘둘리는 사람들을 보면 참담

편도 문제지만 포털들의 문제점을 심각하

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굳건하게 지켜보고 바로잡

게 느끼고 있어서 뭐라도 해보고 싶어 가

으려는 분들이 계서서 너무 다행입니다. 여러 매체에 자주 오

입했습니다. 민언련으로부터 언론개혁이

래 출연하고 알려져서 나쁜 기사, 가짜 기사가 발 붙일 곳이 없

시작되실 간절히 희망하고 응원합니다.

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민언련 화이팅!

박유화 회원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박유화입니다. 미디어 탈곡기 들을 때마다 회원 가입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이제야 회원 되 었네요. 오늘 회비 출금 메시지 보고 이토록 가슴 뿌듯할 줄이야, 보다 나은 언론 환경을 위해 노력하시는 여러분 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주요 회의 결과 이사회 11월 23일(금), 2018년 마지막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회의는 △모니터자문위원회와 정책자문위원회 설치 의결 △취업규칙 제 정에 필요한 인사위원회도 설치 의결 △2019년 총회준비위원회 구성 의결을 했습니다. 또한 이범수 전 이사장님을 고문으로 위촉했습니다. 또한 민언련이 시민방심위원회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가 시 민의 눈높이와 차이가 크다는 점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 사업 방향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무처 활동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눴습니다.

운영위원회 12월 운영위원회는 12월 6일(목)에 열렸습니다. 이날 운영위에서도 방통심의위 관련해 민언련이 어떻게 대응할지와 시민방 심위 활동에 대한 평가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지상파 중간광고와 가짜뉴스 대책에 대한 민언련 의견서 초안을 검토했습니다.

정책위원회 2018년 마지막 정책위원회는 12월 14일(금) 열렸습니다. 이날 정책위원들은 △공영방송의 독립성, 자율성 확보 방안 정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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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도화 추진 △방송 재허가·재승인 제도의 실질화 △신문·방송·통신 포함 편집(편성) 자율성 방안 모색 △미디어 다양성 강화 방안 모색 △신문·방송·통신 등 전반적인 미디어 환경 변화의 재인식과 장기적 언론 운동 방향 모색 △정책포럼 활성화 △정책위원회 재활성화 등 올해 초 수립한 활동 계획을 얼마나 이행했으며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검토했습니다. 이날 토론과 평가를 바탕으로 정책위원회는 2019년 정책위원회 활동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정책위는 2018년 한 해 동안 주제별 연구반을 구성하고 정책포럼을 이어왔습니다. 정책위원들은 2018년 한 해 동안 연구반에 서 논의한 내용들을 토대로 2019년 초 리포트를 발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정책포럼의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습니 다. 이날 제시된 제안들은 정책위 내 정책기회소위원회에서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이는 2019년 첫 번째 정책위에 서 활동 계획으로 확정될 계획입니다. 2019년 첫 번째 정책위원회는 1월 11일(금) 저녁 7시에 열립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12월 14일(금),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5차 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들에게 보내드릴 설문 내용을 확정했습니 다. 설문은 12월 17일부터 진행하여 12월 28일 결과 수합할 예정입니다. 조강특위는 2018년 사무처의 사업계획 및 업무 배 치를 위해서 2019년 사업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했습니다. 조강특위 논의 결과는 차기 이사회 에 보고하기로 했고, 이를 6차 회의에서 최종 보고서 작성키로 했습니다.

회원 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얼마 전 자료조사를 하다가 1999년도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보고서를 발견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돌려 읽으면서 신문 모니터위원회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촘촘히 모니터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이 번 신문분과 보고서 주제는 ‘20대 남성 지지율 관련 보도’입니다. 최근 20대 남성의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유독 낮아진 점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토론하고 있습니다. 쉽 게 답을 내릴 수 없어서 토론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사회 이슈에 정면으로 마주보겠다는 열의로 가득찹니다. 매번 어 려운(?) 주제만을 골라잡는 신문모니터위원회랍니다. 날카롭게 문제를 지적해 내는 보고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019년을 맞이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모니터 아이 템 선정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회원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통한 보고서 작성에 의견을 모았 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모니터 했던 EBS <빡치미>의 보고서가 발행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황당한 주장을 회원들이 직접 모니터해 검증해봤는데요. 자유한국당의 주장과 실제 방송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보고서인만큼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2월부터는 김사랑 신입회원이 방송모니터위원회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 회 활동을 통해 향후 좋은 언론인이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2019년에는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방송을 바라보는 보고서 로 회원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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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활동보고 토론회 및 기자회견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에 대한 책임과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12/3 11시, 청와대 앞) 김언경 사무처장 참석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국회는 결단하라!>(12/5,언론노조 회의실) 정연우 상임대표 참석

논평・성명 •심의 농락한 TV조선, 방통심의위의 책임을 묻는다(12/19) 외 3건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신문모니터보고서 <대성고 학생에 대한 무리한 취재시도, 기자들은 세월호의 교훈을 잊었나>(12/19) 외 12건 •방송모니터보고서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본질적 문제는 지적하지 않은 TV조선·채널A·MBN>(12/19) 외 8건 •종편모니터보고서 <‘삼성 분식회계’ 옹호하려 ‘거짓 근거’ 가져온 MBN>(12/21) 외 8건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삼성 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주목한 언론은?>(12/13) 외 1건 •뉴스통신 보도 전문채널 모니터 <‘최저임금 인상이 대기업도 위협한다’는 연합뉴스의 주장, 믿어도 될까?> 외 2건 •이달의 좋은 나쁜 보도 보고서 3건(신문, 방송, 시사프로그램) •방송모니터분과위원회 보고서<국민에게 필요한 의제 설정한 EBS <빡치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생트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제기 •총 14건 민원 접수(TV조선 7건, 채널A 3건, MBN 4건) 2018년 도합 209건(11/28-12/24)

팟캐스트 •미디어탈곡기(11/28-12/23) 총 26개 업로드 총 조회수 131,971/회당 평균 조회수- 팟빵 4,718 /팟티 127 /유튜브 228 / 홈페이지 13

동영상 •시민방송심의위원회 안건 영상 3건 제작

웹진<e-시민과 언론> 3건 •시시비비<조선일보 입맛에 맞는 '채용 비리'의 조건>(박진형 이사) •시시비비<'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환영 인터뷰, 아무 문제없다>(박진형 이사) •언론포커스 <가짜뉴스, ‘사회적 해악’에 대한 대처 관점으로 접근 필요>(김은규 미디어위원장, 우석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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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8년 11월 1~30일, 단위: 원

결산 보고

·2018년 11월 결산 ·2018년 1~11월 누계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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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임원활동비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회원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18년 11월 144,815,931 79,398,000 480,000 64,937,931 39,655,370 19,257,790 6,454,060 1,000,000 4,594,330 200,000 744,100 1,394,560 1,028,480 4,777,750 204,300 27,369,759 18,298,179 1,452,600 335,220 1,600,000

1,463,830 100,000 363,510 315,640

280,000 59,100 612,580 1,539,100 950,000 77,790,802 1,025,500 865,000 160,000 500 78,816,302 78,816,302

2018년 1~11월 누계 1,045,779,628 909,975,100 2,292,000 133,512,528 361,855,504 225,898,384 1,581,300 29,367,607 6,500,000 47,412,341 2,480,000 180,042 6,962,300 7,850,860 16,692,710 14,123,860 100,000 1,806,100 900,000 390,265,804 257,328,336 18,880,582 4,100,700 14,700,000 8,855,000 18,861,665 20,048,620 450,000 575,400 3,706,860 3,896,646 194,000 397,000 282,580 79,200 2,522,750 3,321,150 4,061,314 19,854,001 8,150,000 293,658,320 51,156,835 1,846,191 47,275,087 2,030,032 5,525 7,210 7,210 344,807,945 344,80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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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가짜뉴스에 대한 바람직한 해법은?

가짜뉴스, ‘사회적 해악’에 대한 대처 관점으로 접근 필요

이른바 ‘가짜뉴스’ 대응 문제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중 지난 10월 국무총리의 가 짜뉴스 엄정 대응 주문과 이에 따른 범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이 모색되면서, 정부차원의 대책 은 규제와 처벌에 방점을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정부의 대책 이 자칫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하나의 논점이 되고 있다. 시민언론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 역시 지난 12월 14일 ‘정부 여당의 허위조작정보 방지 대책에 대 한 의견서’(이하 의견서)를 통해 가짜뉴스 대책에 대한 정부 논의의 방향성 전환을 촉구했다. 의견서 는 우선 규제 위주의 정부 방안은 가짜뉴스에 대한 명확성과 과잉금지의 원칙 등을 벗어날 수 있음 을 지적하고,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 고 있다. 나아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혐오와 폭력에 기댄 허위조작정보를 규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함과 아울러 시민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허위조작정보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교 육하고 지원하는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규제와 처벌 vs. 표현의 자유’라는 소모적 공방을 야기하는 정부대책안 가짜뉴스의 실재적 해악이 명확하기에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이에 대 응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제도적 규제도 필요하고, 가짜뉴스 생산 유포 행위자들이 명백하게 법질서를 위반했다면 이에 대한 처벌도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규제 강화 방안에 우려를 표 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도 사실이며, 이는 종종 ‘규제와 처벌 vs. 표현의 자유’라는 논쟁 52


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짜뉴스의 해악이 분명하다면 규제와 처벌 강화를 통해 근절하는 것이 당 연한데, 왜 표현의 자유와 연결지어 답답한 소리하고 있느냐’는 비판이다. 사실 이러한 논쟁은 가짜뉴스 대책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있기에 소모적안 공방이다. 정부 방안에 우려를 표하는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역시 규제 강화를 마냥 반대만하는 것은 아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개념과 범위의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와 처벌에 중점을 두는 방식, 그리 고 그에 따라 예견되는 부작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정부 대책안 역시 이러한 문제제기를 인식하고 ‘가짜뉴스‘ 대신 ‘허위조작정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있다.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의견제시, 오보, 풍자, 유언비어 등의 허위사실과 혼용되어 다의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악의적 의도의 허위정보를 의미하는 ‘허위조작정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규 제 대상과 관련 개념을 보다 구체화 시킨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허위조작정보, 허위성과 기만성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위한 허위조작정보의 범주와 판단의 모호성은 여전히 남는다. 가짜뉴스 유형과 범주에서 핵심적인 사항은 ‘허위성’과 ‘기만성’이다. 가짜뉴스는 정보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다양한 수준의 행위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고, 그 유형 역시 다양하기에 허위성과 기만성을 명 확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허위성의 측면에서 볼 때, 허위정보일지라도 전체적 허위, 핵심 내 용 허위, 일부 내용 허위 유형이 있고, 또한 결과적 허위로 판명될지라도 해당 시점에서는 상당한 이 유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기만성의 측면에서 보면, 허위임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허위를 명 확히 인지하면서도 악의를 가지고 기만했는지, 허위의 의심이 있었지만 악의를 가지고 사실 확인을 의도적으로 기피했는지 여부, 그리고 이러한 행위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이익을 누가 어떻게 판단 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명확히 하기가 쉽지 않다. 재차 강조하지만, 가짜뉴스 현상은 악의적 거짓의 유포로 진실 왜곡, 국민 분열, 민주주의적 질서를 해하기에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합 리적인 규제 방안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강구하는 규제와 처벌 중심의 가짜뉴스 대 책은 부작용의 여지를 안고 있다. 이는 가짜뉴스 현상과 대책에 대한 본질을 벗어나 또 다른 부수적 논쟁,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서 정보 생산과 유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개인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확증편향과 선택적 노출에 따른 정보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규제 강화를 위해서는 그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보다 정밀한 논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울러, 시민 스스로가 허위정보와 거짓정보를 구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민교육의 지원과 확대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 다.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민언련의 의견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시민사회의 의견에 대한 정부의 귀기울임을 촉구한다. 글 김은규 미디어위원장,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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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경사노위 출범에 부쳐

사용자 없는 노동자의 시대

2013년 고등학생이던 A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음식 배달 알바를 했다. 그가 취업한 곳은 음식점이 아니라 배달앱을 통해 가맹된 음식점의 주문을 받아 A군과 같은 배달 노동자에게 연결시켜 주는 배달 대행업체였고 배달에 사용하는 오토바이는 친형으로부터 빌렸다.

노동자는 있는데 사용자는 없다 근무 장소와 노동시간은 정해진 바 없이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콜’이 뜨면 다른 배달노동자보다 먼저 도 착하기 위해 ‘알아서’ 달려야 했다. 2013년 11월 A군은 배달 업무 수행 중 무단 횡단하던 보행자와 충 돌하는 사고를 당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여 산재보상을 했다. 그런데 배달대 행업체는 자신이 A군의 산재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사용자가 아니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에서는 A 군이 배달대행업체에 ‘종속된’ 노동자가 아니라 프리랜서와 같은 개인사업자로 보아 노동자가 아님으 로 산재보상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돈을 벌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일을 했는데 노동자가 아 니라면 대체 A군의 정체는 무엇인가? 자본주의를 유지해 온 전통적인 고용관계는 토지와 기계, 자본 등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와 임금을 대가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의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A군 경우를 대비해 보면 배달대행업체는 A 군과 구체적인 근로계약은 체결한 적이 없고, 주문에 대한 정보만 모두에게 공개했다고 주장한다. 음식 점으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임금이니 A군의 사용자는 음식점인가? 배달을 위한 주된 생산수단인 스마 트폰과 오토바이는 A군 소유이거나 빌려온 것임으로 A군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노동자인 셈이다. 반대 로 배달대행업체는 음식점을 손님들을 소개해 주고 대금 결제라는 ‘노동’을 음식점에 제공한 것인가. 54


노동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제도 최근 택시사업의 노사가 한 목소리로 투쟁을 전개하는 상대는 우버나 카카오택시와 같은 공유경제기 업이다. 자본주의 초기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뉴욕의 마주와 마부들이 공동투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자동차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은 소프트개발업체 우버의 기업가치는 자동차 생산대수로 세계5위권인 현대기아차 기업 가치를 훨씬 능가하는 70조원에 달한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세계적인 호 텔업계 수익률을 이미 앞지르고 있다. 자본 없는 자본가로 인해 사용자 없는 노동자가 출현하고 있다. 세계2차 대전 이후 계급타협 산물인 유럽 복지국가모델은 일자리와 사회복지제도를 연계시키고 국가 와 기업, 그리고 해당 노동자가 각각 이를 분담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기술발전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플랫폼노동자들은 전통적인 고용관계로 해석이 어려운 새로운 생산양식에 기초하고 있다. 기업으 로부터 종속성이 사라진 이들은 사회복지제도와의 관계도 끊어진 채 노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웃소싱이나 외주화 등 신자유주의 노동 유연화 공세가 노동조합 보호 밖에 존재하는 노동자를 통한 노동시장 이중화전략과 조직노동운동 고립화로 귀결됐다면 기술발전과 맞물려 설립되는 ‘그림자 기업 (shadow corporation)은 아예 ‘노동법’ 밖의 노동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다행히 최근 대법원은 A군은 “한국표준직업분류 상 음식배달원이 아니라 택배원에 해당”한다고 판결 하여 특수고용노동자에게도 적용해야 하는 산재보상 대상이라는 취지로 원심을 파기하고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특수고용노동자로 어렵게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산재보험의 일부를 보호받을 뿐 나머지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으며 무엇보다 현행법으로는 노동조합 결성도 불가하다.

모든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기업별노조 중심의 기업별 교섭과 투쟁 결과 노동3권은 노동자가 기업 내에 존재할 때만 고용과 임 금, 복지를 보장받는 기업 내 노동권으로 축소시켰고, 오늘날 어떤 기업에 속하는지에 따라 삶이 달 라지는 2중 국민, 기업국가로의 귀결이었다. 노동운동이 기업국가를 극복하는 유력한 방안은 공장 밖 노동자들의 요구를 실현하는 산별투쟁과 교섭, 노동법 밖의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사회연대적 투 쟁과 교섭이다. 지난 22일 노사정위를 대체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했다. 모든 언론이 민주 노총 불참을 비판하는 기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동참 ‘호소’가 주요 지면을 채웠다. 그래서 묻는다. “노동 자와 노동단체는 엄격히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노동자 개인이 노동단체와 분 리된 채 어떤 방식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가. 사용자 없는 노동자 시대 사회적 대화의 핵심의제는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보장이다.

글 김영훈 정의당 ‘노동이 당당한 나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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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본질을 흐리는 ‘○○파문’, ‘○○논란’이라는 언론의 표현

언론은 갈등 프레임을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가 가져온 사회적 파장을 얘기하려고 하면 한 두 가지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 새삼 스럽지만 언론이 제 역할을 찾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고, ‘정치하는 엄마들’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비영리 단체 출현이 반갑기도 하다.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 줄임말)이 사립유치원을 싸잡아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면서 내세운 자기 방어 논리를 보면 교육의 공공성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식의 대항논리는 마찬가지겠다 싶어 문제제기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는 오죽 많겠나 싶기도 하다.

‘사립유치원 파문’에서 ‘비리’라는 표현은 왜 빠졌을까? KBS1의 <엄경철의 심야토론> ‘사립 유치원 파문...개혁방안은?’(10/20)에 출연했던 기동민 의원은 다음과 같 은 한마디로 토론을 시작했다.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다. 만약 이 토론 프로그램의 제목이 사립유치원 파문이 아니라 ‘사립 유치원 비리 파문’이었다면 이 토론회 자체가 진행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 다. 지난 10월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 원 명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전국 모든 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는 아니고 일부 유치원을 선별해 실 시한 감사 결과였다. 시도교육청이 2013년부터 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총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 건의 문제가 있었다. 유치원 교비로 명품 가방을 사고, 성인용품을 사고, 외제차를 수리한 사례까지 감사 결 과 지적을 받았다. 56


‘유치원 3법’을 다룬 토론회에서 보도할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PD수첩> 1173회 ‘사립유치원은 법이 없습니다.’(11/13)는 18개의 유치원 명단과 회계자료를 입수해 직접 문제 사실을 취재하고 진위여부를 파헤쳤다. 해당 유치원들은 교육청의 유치원 특정 감사를 거부하였거나 감사에서 비리 규모가 중하다고 판단돼 수사기관에 고발조치를 당한 경우에 해당했다. 국가지원급식비 항목 에 로브스터와 킹크랩, 심지어 개 사료 구입비가 적힌 유치원이 있었다. 고급 양복을 구입하고 호텔 스파, 명 품 식기를 유치원 법인카드로 결제한 경우도 있었다. 자녀가 소유한 숲 체험장 부지에 3년 동안 총 1억이 넘 는 임대료를 내주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이전에 공개된 감사 적발 리스트에서 제외됐던 것은 수사 중이거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였다. 투명한 회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그리고 이러한 편법 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제도의 부실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PD수첩>은 지목했다. SBS 8시뉴스 <“사립유치원은 잘못 없다.” 한국당에…박수 보낸 원장들>(11/14)에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 관련 국회 토론회가 어땠는가를 보도했다. 토론회의 분위기는 일부 사립유치원 잘못을 전 체로 보기 어렵고 개선 안하겠다는 것이 아닌데 여론몰이 피해를 당하고 있어 억울한 경우도 있겠다는 자 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유치원 원장들이 호응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야당 의원의 개인적인 의정 활동을 소 개한 것이라는 전제는 있지만 관련법의 핵심 내용은 다루지 않고 정쟁의 양상을 보도해서 연내 조기 처리는 기약이 없다고 보도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게다가 보도 제목을 보면 사립유치원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지 보도 의도와 내용의 취지가 애매하다. 차라리 <한유총에 박수 받은 한국당…‘유치원’마저 정쟁화?>(11/16, MBC)라고 정쟁 자체를 가지고 유치원 비리 문제 해결을 가리거나 미루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을 언론 스스로 의 입장을 내세워 비판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파문과 논란을 주목하는 언론 관성은 반성이 필요하다 뉴스는 전형적으로 사건 중심적이고 행위 중심적이며 사람 중심적이다. 뉴스의 문제는 뉴스를 수집하는 과 정의 구조와 관행에 이미 배태되어 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이나 인물에 집중하다보면 갈등을 일으킨 문제보다는 대결 구도 자체를 부각하게 되니까 보도에서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 뉴스가치 판단 자체를 갈등 에 두면 논점은 매우 다양해지기 때문에 좁혀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갈등 프레임 양상은 연관 이슈들이 많 고 다양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기도 하지만 자극 강도에 따라 보도판단을 하게 만들어서 문제를 일으킨 원 인 해결은 잊어버리고 일탈적인 사건들로 관심을 쏠리게 한다. 그래서 ○○파문, ○○논란과 같은 보도는 언 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현상의 심각성만 내세우게 한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과거보다 훨씬 개인중심 사회가 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정치하는 엄마들은 새로운 시민활 동이, 새로운 시민참여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로 떠올랐다. 반대로 ‘잘못을 인정 안 하겠다 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정작 ‘예산회계감사는 반대 하겠다’는 한유총의 입장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다. 창의적인 교육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회계를 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 점이 그렇게 동의하 기 어려운걸까?

글 김수정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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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후원자 명단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길탁 강무치 강병국 강성구 강승현 강유복 강정연 강진숙 강행권 강혜정 강효정 고굉주 고명섭 고세창 고영주 고일근 고형석 곽민섭 곽철주 구병석 구영선 구창범 권기경 권성희 권오훈 권재현 권혁권 금준경 김강균 김경민 김경원 김경훈 김광모 김광태 김규영 김금녀 김기용 김나형 김남혁 김대엽 김덕원 김도형 김동수 김동혁 김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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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강나영 강문구 강병조 강성남 강승희 강유원 강정훈 강진학 강혁 강호년 강희 고구연 고문석 고수영 고영철 고일웅 고형승 곽보천 구강회 구본권 구완회 구태형 권녕찬 권세일 권옥분 권재현 권혁근 기대정 김강선 김경민 김경은 김경훈 김광민 김광현 김규태 김금주 김기원 김낙규 김남희 김대영 김덕재 김도형 김동영 김동현 김레베카

강경구 강남이 강문석 강보배 강성옥 강신성 강윤영 강종민 강창수 강현 강호민 강희경 고규석 고병년 고수진 고영호 고재진 공경남 곽봉준 구경애 구본수 구원 구현주 권대철 권순우 권용배 권정민 권혁하 기민 김건엽 김경석 김경인 김계성 김광민 김광호 김규표 김금환 김기주 김낙천 김남희 김대영 김덕종 김동 김동영 김동호 김마리아

회원님들이 후원해 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 사이에 후원해 주신 분은 모두 4,970분입니다.

강경식 강경운 강대석 강대진 강미 강미경 강복순 강부근 강성주 강성환 강양구 강연규 강윤희 강은미 강종석 강주영 강충원 강태구 강현용 김혜숙 강호성 강호영 강희선 강희윤 고근영 고기원 고병언 고보곤 고승우 고아람 고영환 고영희 고정주 고정현 공덕호 공영목 곽성호 곽세영 구교선 구교선 구본엽 구본엽 구윤서 구자룡 구현회 구형욱 권동혁 권명수 권순재 권영원 권용찬 권웅기 권정환 권정희 권현아 권형준 기민수 기범정옥 김건영 김건우 김경수 김경수 김경자 김경장 김고은 김고훈 김광수 김광욱 김광호 김교식 김규환 김규훈 김금희 김기대 김기창 김기철 김난슬 김난영 김남희 김다애 김대욱 김대위 김덕현 김덕환 김동건 김동광 김동우 김동욱 김동호 김동환 김만수 김만욱

강경화 강귀동 강규상 강대진 강덕구 강동오 강미숙 강미옥 강민정 강삼규 강상우 강상욱 강성희 강솔 강승민 강연지 강영건 강영모 강익희 강인규 강장윤 강주현 강준구 강진 강태순 강태욱 강태호 강현우 강현우 강형석 강호재 강홍석 강홍식 강희정 계명석 계미량 고대원 고대원 고대훈 고삼석 고상민 고상익 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 고유라 고은별 고은영 고제석 고주봉 고창석 공종철 공준기 공후연 곽수영 곽우신 곽은정 구교선 구대현 구미경 구본직 구본학 구상회 구자숙 구자옥 구자중 구희정 국중식 권강범 권미숙 권미애 권미영 권오경 권오복 권오설 권위상 권유림 권은영 권주용 권진만 권철 권효진 권희도 권희명 기선희 기영란 기원도 김경란 김경래 김경래 김경숙 김경실 김경심 김경주 김경태 김경필 김관규 김관식 김관호 김광원 김광일 김광중 김권식 김귀영 김규동 김균하 김근영 김근영 김기석 김기성 김기수 김기학 김기현 김기호 김남균 김남석 김남윤 김대균 김대균 김대기 김대일 김대현 김대형 김도경 김도영 김도원 김동규 김동균 김동민 김동욱 김동욱 김동욱 김동환 김동훈 김동훈 김만중 김말숙 김맹환

강기민 강동원 강민정 강상현 강승연 강영재 강재영 강지연 강필승 강형숙 강화순 고겸 고동균 고성광 고영매 고은주 고태호 곽기수 곽정수 구민예 구성모 구정회 권건욱 권민철 권오숭 권은주 권태성 금동기 길덕영 김경량 김경아 김경현 김광곤 김광진 김규리 김근한 김기연 김기홍 김남중 김대선 김대호 김도윤 김동섭 김동윤 김두언 김면수

강기영 강명호 강민지 강석봉 강승일 강영주 강전도 강지환 강필준 강혜선 강효근 고광백 고동혁 고성일 고영윤 고의정 고한별 곽노필 곽지운 구민오 구성연 구종영 권경희 권민호 권오철 권일 권태진 금종섭 길섭 김경미 김경아 김경호 김광동 김광철 김규봉 김근혜 김기열 김나영 김남진 김대수 김대호 김도형 김동섭 김동의 김두한 김명걸

강기태 강명훈 강민찬 강선정 강승지 강예성 강정미 강진구 강항준 강혜인 강효기 고광수 고동형 고성휘 고영재 고인수 고현강 곽동훈 곽진욱 구민준 구연석 구진경 권광태 권상현 권오현 권재범 권해준 금종화 길찬호 김경미 김경옥 김경호 김광명 김광철 김규봉 김근호 김기영 김나윤 김남진 김대애 김대환 김도형 김동성 김동찬 김고은 김두환 김명규


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김명규 김문 김미경 김미영 김미희 김민정 김백일 김병훈 김보형 김사무엘 김상덕 김상훈 김석준 김선호 김성동 김성욱 김성태 김소연 김수정 김순봉 김승규 김신욱 김양준 김연용 김영근 김영배 김영숙 김영주 김영환 김옥희 김용락 김용이 김용호 김원재 김윤섭 김은동 김은영 김은혜 김이지 김인종 김장환 김재영 김재환 김정민 김정열 김정택 김정희 김종배 김종태 김주영 김준영 김지선 김지영 김지훈

김명선 김문경 김미경 김미영 김민경 김민정 김범규 김보경 김복도 김삼 김상민 김상훈 김선기 김선화 김성락 김성웅 김성태 김소연 김수정 김순성 김승빈 김신자 김양중 김연이 김영기 김영보 김영심 김영준 김영훈 김완묵 김용래 김용익 김용희 김원주 김윤수 김은미 김은영 김은혜 김인규 김인중 김재경 김재우 김재환 김정민 김정우 김정현 김제문 김종석 김종택 김주영 김준일 김지선 김지웅 김지훈

김명숙 김명오 김문규 김문기 김미니 김미덕 김미영 김미영 김민경 김민경 김민지 김민진 김범용 김범휴 김보경 김보경 김복수 김복희 김삼숙 김삼일 김상엽 김상원 김서영 김서영 김선배 김선숙 김선화 김선희 김성만 김성미 김성원 김성일 김성호 김성훈 김소영 김소원 김수지 김수진 김순식 김순자 김승오 김승우 김신중 김아름 김양현 김양환 김연일 김연정 김영래 김영명 김영삼 김영삼 김영아 김영애 김영진 김영진 김영훈 김영훈 김요안 김용겸 김용민 김용민 김용일 김용재 김우상 김우선 김원주 김위근 김윤영 김윤원 김은범 김은석 김은정 김은주 김은희 김응주 김인기 김인대 김인호 김인환 김재관 김재두 김재우 김재은 김재훈 김재흥 김정배 김정본 김정우(소라) 김정호 김정화 김종구 김종규 김종선 김종성 김종호 김종훈 김주영 김주욱 김준태 김준혁 김지수 김지수 김지현 김지현 김지훈 김지희

김명옥 김명주 김문섭 김문재 김미란 김미선 김미옥 김미자 김민균 김민기 김민철 김민철 김병규 김병석 김보규 김보름 김본일 김봉덕 김삼진 김상경 김상원 김상유 김석 김서윤 김선애 김선애 김선희 김성 김성민 김성민 김성자 김성재 김성희 김성희 김소희 김수경 김수진 김수천 김순종 김순화 김승재 김승주 김아름 김아리 김언경 최대식 김연주 김연지 김영모 김영미 김영삼 김영석 김영웅 김영은 김영탁 김영필 김영희 김예리 김용구 김용규 김용백 김용범 김용준 김용진 김우준 김우찬 김유경 김유동 김윤정 김윤정 김은선 김은섭 김은주 김은주 김의수 김의진 김인봉 김인성 김일수 김일용 김재령 김재민 김재철 김재필 김정곤 김정곤 김정빈 김정선 김정욱 김정은 김정환 김정환 김종근 김종덕 김종수 김종애 김종희 김주경 김주원 김주현 김중석 김중훈 김지수 김지숙 김지현 김지혜 김진각 김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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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김문정 김미숙 김미정 김민서 김민철 김병선 김보명 김봉모 김상균 김상중 김서중 김선영 김성권 김성수 김성중 김성희 김수근 김수향 김순희 김승직 김아리 김여환 김연호 김영미 김영선 김영일 김영헌 김옥남 김용균 김용석 김용진 김우현 김유신 김윤중 김은성 김은주 김이슬 김인성 김자영 김재성 김재필 김정관 김정수 김정은 김정환 김종동 김종연 김주리 김주희 김증임 김지연 김지혜 김진경

김명호 김문주 김미숙 김미정 김민승 김민태 김병식 김보성 김봉민 김상기 김상진 김서현 김선옥 김성균 김성수 김성진 김세은 김수린 김수현 김숭곤 김시몬 김아정 김연구 김연회 김영미 김영섭 김영재 김영호 김옥란 김용기 김용수 김용태 김욱환 김유진 김은 김은수 김은주 김이준 김인수 김장곤 김재성 김재현 김정근 김정숙 김정중 김정훈 김종명 김종욱 김주리안 김준모 김지묵 김지연 김지호 김진경

김명화 김문환 김미숙 김미정 김민식 김민혜 김병욱 김보승 김봉선 김상남 김상철 김석균 김선우 김성근 김성아 김성진 김세준 김수복 김수호 김슬기 김시연 김안수 김연국 김연희 김영미 김영수 김영제 김영호 김옥매 김용덕 김용수 김용태 김웅 김윤규 김은경 김은수 김은현 김익곤 김인수 김장수 김재성 김재호 김정기 김정실 김정진 김정훈 김종모 김종원 김주상 김준범 김지민 김지연 김지환 김진구

김명훈 김명희 김미경 김미경 김미연 김미영 김미현 김미희 김민우 김민욱 김민호 김바다 김병찬 김병화 김보영 김보현 김봉태 김봉하 김상대 김상덕 김상호 김상호 김석우 김석정 김선욱 김선정 김성기 김성길 김성연 김성욱 김성철 김성철 김세진 김세훈 김수선 김수연 김수호 김수환 김승곤 김승국 김신영 김신영 김애경 김양임 김연수 김연신 김영광 김영권 김영민 김영민 김영수 김영숙 김영조 김영주 김영호 김영화 김옥선 김옥연 김용덕 김용두 김용실 김용우 김용하 김용현 김원도 김원식 김윤기 김윤덕 김은경 김은규 김은숙 김은아 김은형 김은혜 김익삼 김인 김인수 김인숙 김장홍법률사무소 김재식 김재영 김재화 김재환 김정만 김정미 김정아 김정연 김정태 김정태 김정희 김정희 김종민 김종배 김종윤 김종일 김주성 김주열 김준석 김준성 김지석 김지선 김지연 김지영 김지회 김지훈 김진국 김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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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김진만 김진무 김진범 김진영 김진영 김진영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철 김진홍 김진환 김진희 김천수 김철 김철관 김춘배 김춘호 김충녀 김태균 김태균 김태만 김태완 김태완 김태우 김태진 김태학 김태형 김평호 김평화 김평환 김학모 김학배 김학용 김해성 김행정 김향기 김현국 김현대 김현무 김현식 김현식 김현식 김현주 김현준 김현준 김현희 김형국 김형균 김형욱 김형욱 김형주 김혜경 김혜란 김혜리 김혜원 김혜정 김혜정 김홍기 김홍민 김홍빈 김효석 김효선 김효성 김희경 김희경 김희경 김희열 김희원 김희원 나승렬 나승연 나양한 나현윤 나현채 나현철 남남영 남문경 남병철 남인주 남인호 남정용 남호삼 남호섭 남호찬 노미정 노민석 노병선 노영숙 노영숙 노영재 노정훈 노종면 노진규 노희경 늘푸른나무 동소연 두은서 류갑선 류은화 류재원 류정미 류희준 마성일 마완 명소현 명호민 모광희 문경호 문근숙 문다혜 문병일 문복산 문삼수 문수경 문수만 문영배 문종서 문주남 문주희 문현주 문형천 문효선 민병희 민보경 민선홍 민찬홍 민형원 민혜경 박경희 박계윤 박광무 박기덕 박기성 박기현 박노원 박노원 박노황 박동훈 박동희 박래혁 박문영 박미애 박미정 박범진 박병관 박병규 박병일 박병주 박병주 박상경 박상규 박상만 박상현 박상현 박상호 박선영 박선주 박선희 박성원 박성원 박성원 박성희 박성희 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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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산 김진섭 김진영 김진영 김진태 김진하 김찬 김찬용 김철규 김철규 김치연 김칠성 김태민 김태민 김태우 김태원 김태형 김태호 김필모 김하나 김학인 김학철 김헌덕 김헌범 김현민 김현민 김현영 김현왕 김현준 김현진 김형기 김형남 김형준 김형준 김혜미 김혜성 김혜진 김호경 김홍일 김홍일 김효순 김효식 김희곤 김희곤 김희정 김희정 나영애 나옥숙 나혜진 남강우 남상모 남소영 남주희 남준우 남효숙 노경진 노삼식 노선영 노영주 노영환 노진호 노현수 다시봄의원 류광훈 류균 류정민 류주형 마자영 마장석 모명욱 모영신 문대권 문대진 문상두 문석용 문영준 문영하 문준상 문지영 민경호 민경훈 민승현 민영록 민희웅 박강호 박광우 박광훈 박기호 박기호 박다슬 박대선 박리브가 박말태 박미진 박미현 박병규 박병규 박병준 박병진 박상우 박상욱 박상희 박서경 박성귀 박성규 박성제 박성진 박소동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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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김진영 김진현 김창용 김철성 김태경 김태성 김태윤 김태희 김하식 김한나 김혁 김현수 김현정 김현철 김형배 김형진 김혜성 김호석 김환균 김효진 김희동 김희홍 나인호 남경숙 남영권 남진헌 노광일 노승민 노윤정 노현주 도성 류민지 류찬호 맹준열 문강한 문덕순 문성길 문옥심 문진숙 민기숙 민용석 박경근 박규장 박길주 박대현 박명주 박민수 박병수 박보현 박상욱 박서정 박성법 박성현 박수현

김진숙 김진우 김진호 김창우 김철영 김태관 김태수 김태이 김태희 김하자 김한도 김현 김현수 김현정 김현철 김형섭 김형진 김혜숙 김호성 김황하 김훈재 김희선 김힘찬 나종찬 남광열 남예람 남태경 노귀성 노승현 노은기 노현호 도인태 류병열 류창하 맹지영 문건대 문미원 문성식 문은상 문창영 민동기 민일홍 박경문 박균태 박꽃님 박도수 박명철 박민정 박병수 박보희 박상원 박석규 박성수 박성현 박수현

김진숙 김진우 김진호 김창일 김철진 김태규 김태연 김태장 김택수 김하진 김한상 김현경 김현숙 김현정 김현철 김형수 김형진 김혜연 김호중 김효담 김휘동 김희수 나경렬 나준영 남궁정 남오연 남현수 노금재 노승희 노인호 노형우 도정은 류성률 류현우 맹찬형 문경란 문미정 문성우 문인주 문천풍 민만기 민정 박경선 박근영 박남숙 박동구 박명화 박민호 박병완 박복열 박상재 박석운 박성영 박성혜 박수현

김진업 김진웅 김진호 김창회 김춘광 김태균 김태영 김태준 김택희 김학곤 김한수 김현경 김현숙 김현정 김현택 김형수 김형철 김혜영 김호진 김효민 김휘민 김희수 나기문 나창수 남극현 남유경 남현일 노도영 노시화 노재승 노호균 도진명 류성진 류형욱 명가영 문경민 문병수 문성준 문재권 문태숙 민미선 민정옥 박경순 박근영 박남훈 박동수 박명훈 박민희 박병원 박부열 박상태 박선민 박성원 박성호 박숙진

김진열 김진일 김진홍 김채빈 김춘균 김태균 김태오 김태진 김판수 김학동 김한종 김현구 김현숙 김현주 김현화 김형식 김혜경 김혜영 김호환 김효상 김흥수 김희승 나민우 나채길 남기욱 남은경 남형석 노동원 노영민 노정숙 노호현 도필환 류연숙 류호성 명경관 문경태 문병원 문소라 문재홍 문현숙 민병규 민진식 박경택 박근영 박노곤 박동협 박무 박민희 박병은 박삼규 박상현 박선영 박성원 박성호 박숙진


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박숙희 박순고 박슬기 박승준 박영규 박영기 박영태 박영호 박용식 박용주 박윤기 박윤미 박은환 박의호 박재경 박재연 박정규 박정민 박정자 박정진 박제선 이슬비 박종배 박종부 박종훈 박종훈 박준근 박준기 박지선 박지수 박지혜 박진만 박진혁 박진형 박창우 박창현 박춘달 박태구 박한철 박해령 박현정 박현주 박혜경 박혜경 박호원 박호일 박희성 박희승 방성근 방성문 배경애 배대권 배영철 배용호 배천수 배혜경 백삼철 백선화 백승재 백승주 백은정 백인환 변상욱 변상준 변지철 변진극 부형택 빈성용 서기환 서길선 서무근 서미라 서성일 서수경 서영수 서영수 서유택 서유하 서정문 서정문 서주연 서준혁 선관석 선길숙 설재욱 설재호 성용상 성윤경 손경선 손경욱 손미영 손병일 손영삼 손영상 손정대 손정민 송기권 송기인 송명진 송명희 송선희 송승우 송요훈 송용암 송인덕 송일식 송준호 송지아 송한주 송현관

박순명 박신 박영미 박영훈 박용하 박윤숙 박이화 박재영 박정민 박정포 박제성 박종서 박종훈 박준석 박지수 박진성 박진형 박창홍 박태기 박해부 박현준 박혜련 박화석 박희영 방윤규 배동호 배유재 배혜경 백성환 백승준 백재혁 변선수 변창형 사공차랑 서누리 서미선 서수경 서영윤 서윤희 서정민 서지영 선백민 설정수 성은형 손광일 손병훈 손영주 손정애 송길석 송미나 송승자 송우철 송재열 송지용 송혜란

박순숙 박신서 박영선 박영희 박용현 박윤정 박인 박재영 박정삼 박정하 박제성 박종석 박종훈 박준오 박지숙 박진실 박진형 박천생 박태선 박해정 박현진 박혜미 박환신 박희원 방윤호 배명성 배윤호 백경아 백수임 백승직 백정화 변성학 변태수 사수현 서누리 서민 서승아 서영호 서은남 서정웅 서태동 선상원 설희준 성한경 손기찬 손보라 손영진 손종운 송대갑 송미란 송승찬 송원영 송재우 송지훈 송혜미

박순용 박아람 박영숙 박영희 박우정 박윤탁 박인숙 박재욱 박정선 박정현 박제영 박종석 박주연 박준용 박지애 박진아 박진호 박천재 박태성 박헌문 박현철 박혜성 박효경 박희유 방은호 배상길 배장렬 백광범 백수진 백승철 백종선 변성혁 변태영 상덕규 서대원 서민경 서승욱 서영환 서인찬 서정원 서한진 선은정 성기남 성한표 손기현 손상혁 손우정 손진철 송대순 송미선 송승택 송원철 송정우 송지훈 송효열

박순정 박순찬 박양신 박연선 박영순 박영일 박옥실 박완규 박운 박우진 박은경 박은미 박인식 박인우 박재필 박재현 박정선 박정숙 박정현 박정혜 박제현 박종건 박종선 박종수 박주창 박주하 박준원 박준형 박지영 박지영 박진영 박진영 박진호 박진환 박철규 박철수 박태순 박태희 박혁종 박현선 박형규 박형석 박혜정 박혜정 박효은 박효주 박희정 박희진 방정배 방정희 배상호 배서현 배재철 배정철 백귀정 백금렬 백수현 백승기 백신덕 백영란 백종필 백진웅 변승순 변승우 변현식 변화영 상영숙 서강석 서대천 서덕수 서범석 서병수 서승학 서연경 서영훈 서용관 서일봉 서일선 서정은 서정파 서혜남 서혜정 선주리(신병근) 성기옥 성기정 성현진 성희연 손기호 손대규 손상흠 손석진 손운웅 손원휘 손창형 손충구 송대의 송동협 송민욱 송병기 송승훈 송연옥 송윤석 송은미 송정훈 송종호 송진영 송창건 송훈 송훈 2019. 01

박순천 박연수 박영일 박완식 박운용 박은상 박인헌 박재현 박정애 박정혜 박종구 박종아 박주현 박준형 박지용 박진우 박찬모 박철우 박평옥 박현숙 박형석 박혜진 박효진 반재윤 방종훈 배석기 배준영 백기욱 백승무 백영직 백현우 변영식 복진선 서경국 서도원 서병찬 서영관 서용환 서일영 서정화 서홍석 선춘욱 성기형 소동섭 손동주 손석희 손유니 손향미 송두호 송병화 송영대 송은정 송주휘 송천호 송희성

박순태 박순태 박연우 박연재 박영일 박영조 박용규 박용수 박원일 박원일 박은주 박은주 박인혜 박일귀 박재환 박점희 박정애 박정운 박정홍 박정훈 박종길 박종남 박종언 박종원 박주현(박효수) 박준희 박준희 박지웅 박지윤 박진주 박진철 박찬헌 박창덕 박철웅 박철홍 박필훈 박하나 박현애 박현용 박형수 박형인 박혜진 박호 박흥규 박흥규 반현정 방규동 방현배 방현철 배수미 배연정 배준호 배지영 백기현 백동훈 백승아 백승아 백영화 백윤아 백홍종 변규식 변영은 변윤정 복향숙 부근림 서경신 서근범 서동건 서동균 서보영 서본근 서영광 서영광 서원명 서원철 서장식 서재관 서정화 서정훈 서효원 석상훈 선혜주 설나영 성미경 성부강 소동욱 소민욱 손명기 손모선 손성원 손성일 손은영 손은정 송경우 송규주 송명선 송명숙 송보미 송보연 송영석 송영숙 송은정 송은주 송준관 송준규 송철민 송충훈 송희준 송희태

박순홍 박영규 박영진 박용승 박원표 박은진 박장호 박정구 박정일 박정희 박종민 박종원 박주호 박중혁 박지인 박진한 박창봉 박철환 박한엽 박현재 박형철 박호영 박희득 방기철 배경선 배영준 배진모 백민정 백승욱 백은성 변남희 변정목 부영관 서기선 서동욱 서성근 서영석 서월석 서재승 서종화 석철수 설순자 성상욱 소병훈 손미란 손성진 손재선 송근이 송명언 송선아 송영운 송인강 송준용 송학현 승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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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신경호 신동호 신성희 신영식 신응균 신종열 신태섭 신현준 심상택 심인보 심창용 안경호 안동환 안서훈 안소연 안영진 안종욱 안진걸 안효광 양동영 양석용 양여원 양재선 양해구 어성희 엄인용 여영옥 염상균 오광수 오미숙 오선실 오승민 오은영 오중열 오현숙 용상구 우재현 원영재 원희재 유기홍 유민지 유석묵 유연수 유은하 유정훈 유진만 유홍구 윤대문 윤복남 윤성광 윤신정 윤유상 윤정현 윤준의 윤태용

62

신기섭 신명교 신소영 신용호 신의용 신주연 신태진 신혜경 심성희 심재익 심현보 안광일 안문규 안선경 안수철 안용석 안종원 안진우 안효민 양동철 양선미 양연진 양재영 양현경 어수헌 엄재현 여운준 염수정 오기택 오민상 오선영 오승석 오은정 오지영 오현탁 우대일 우제열 원오희 위영호 유길연 유범준 유선욱 유영모 유은하 유정희 유창근 유환석 윤덕한 윤상숙 윤성도 윤여덕 윤유현 윤정호 윤중옥 윤필석

신기식 신명철 신소요 신우용 신인재 신지연 신하영 신혜영 심세엽 심재필 심현보 안교찬 안민석 안선정 안순주 안용수 안종환 안진홍 안훈모 양동춘 양선화 양영삼 양재창 양현남 엄경호 엄재희 여운혁 염찬희 오기현 오민석 오선영 오언종 오은주 오창목 오혜경 우도양 우종욱 원용무 위훈희 유내선 유병선 유선희 유영민 유인경 유종석 유창현 유환선 윤동현 윤상열 윤성수 윤연희 윤은숙 윤정환 윤지선 윤형열

신낙현 신미현 신소정 신원범 신일수 신지영 신학재 신혜영 심승관 심재현 심효진 안규만 안병기 안선진 안순태 안은영 안주식 안채호 양경자 양문석 양성규 양영아 양종진 양현명 엄기웅 엄지선 여창환 염혜영 오남영 오민석 오선희 오연경 오인석 오창석 오홍영 우상민 우종현 원용선 유경아 유동숙 유병선 유성국 유영옥 유일선 유종오 유태경 유희락 윤렬 윤상일 윤성호 윤영균 윤은숙 윤정희 윤지은 윤형진

신남수 신미희 신수정 신원수 신일수 신진철 신한준 신혜정 심영구 심재훈 심효찬 안규창 안병욱 안성남 안승진 안재민 안주원 안태원 양규식 양문석 양성욱 양용호 양종혁 양현정 엄기환 엄지훈 여태문 염흥섭 오덕칠 오봉열 오성일 오연호 오인선 오창훈 오효순 우상준 우혜정 원용진 유경애 유동식 유병일 유성용 유영준 유재승 유종혁 유한경 윤경자 윤무종 윤서정 윤세민 윤영삼 윤은정 윤종성 윤진경 윤혜경

신동관 신민수 신수정 신유진 신재민 신진형 신행준 신혜진 심영섭 심정보 심훈 안길순 안병일 안성미 안영건 안재우 안준상 안판석 양규하 양미숙 양성중 양우경 양주연 양혜영 엄대영 엄진섭 여현호 예성혁 오동운 오상경 오성태 오영은 오정교 오춘영 오흥실 우선호 우호석 원장희 유경한 유동현 유병철 유세경 유영호 유재헌 유주연 유현경 윤광규 윤문경 윤석구 윤소연 윤영지 윤은정 윤종연 윤진숙 윤혜정

신동국 신민정 신순옥 신유진 신재석 신찬섭 신현 신홍범 심용정 심정원 아영미 안대권 안병주 안성민 안영배 안재현 안준연 안향미 양길승 양병옥 양슬기 양유경 양주영 양홍열 엄대현 엄진영 연성철 오경수 오동헌 오상영 오세진 오영일 오정자 오충환 오희성 우수경 우환식 원제환 유관열 유명선 유보현 유세진 유영화 유정민 유주연 유현종 윤광렬 윤미경 윤석빈 윤수정 윤예랑 윤인규 윤종욱 윤찬기 윤혜진

신동규 신병현 신승배 신윤석 신정근 신창호 신현갑 신희철 심우철 심종문 안강기 안대성 안병준 안성은 안영배 안정빈 안중모 안현기 양덕수 양부순 양승동 양윤미 양진용 양효준 엄동수 엄효선 연제창 오경아 오명규 오상일 오세철 오영주 오정한 오태훈 옥동훈 우용오 원경재 원종수 유광종 유명자 유복순 유시애 유운상 유정선 유준호 유형기 윤광영 윤민숙 윤석용 윤숙희 윤용남 윤인태 윤종욱 윤창일 윤호진

신동원 신봉철 신연숙 신윤진 신정신 신천우 신현길 심명숙 심원보 심주영 안건모 안대훈 안병진 안성일 안영선 안정희 안중식 안형노 양덕춘 양삼주 양승복 양은정 양창호 양희정 엄문용 여건구 연제희 오경태 오명재 오상훈 오수형 오원석 오정훈 오필웅 옥일권 우원형 원동주 원종효 유규진 유명제 유상균 유시애 유원경 유정아 유지숙 유혜영 윤구현 윤범영 윤석주 윤순재 윤용석 윤재국 윤주석 윤창현 윤홍렬

신동찬 신상철 신연실 신은수 신정우 신춘근 신현민 심민혁 심유성 심준섭 안건영 안동운 안상준 안세훈 안영완 안종문 안중욱 안혜연 양동복 양상오 양승혁 양의청 양철원 양희정 엄민형 여동욱 염기현 오경호 오명환 오선모 오순심 오원주 오정훈 오한웅 옥진욱 우은아 원상규 원진희 유근완 유민수 유상원 유신호 유원영 유정일 유지향 유혜정 윤근배 윤병양 윤석호 윤순정 윤용신 윤정문 윤주승 윤철기 윤화중

신동향 신성균 신영수 신은하 신정호 신태범 신현실 심상진 심은영 심진석 안겨라 안동호 안상찬 안소랑 안영주 안종수 안진 안혜영 양동숙 양상일 양안나 양인국 양한승 양희철 엄순오 여선호 염민선 오경환 오미선 오선숙 오승목 오은미 오종문 오행운 왕수용 우인회 원숙희 원창수 유금주 유민아 유상하 유애리 유윤지 유정현 유지현 유호건 윤기선 윤병재 윤선희 윤승후 윤원구 윤정배 윤준기 윤철용 윤환상


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윤효석 이건 이경복 이경철 이광규 이규석 이기명 이기환 이내영 이도섭 이동명 이동해 이명순 이문복 이미자 이민철 이병규 이봉석 이상근 이상붕 이상준 이상화 이석인 이선화 이성우 이소영 이수경 이수현 이승계 이승우 이승철 이시원 이영균 이영찬 이오철 이용석 이용진 이원 이유리 이윤애 이은미 이은주 이인규 이재구 이재연 이재천 이정 이정석 이정용 이정화 이제헌 이종열 이종훈 이주한 이준호

윤후상 이건우 이경수 이경화 이광연 이규재 이기범 이기훈 이노형범 이도연 이동수 이동헌 이명원 이문숙 이미자 이민형 이병남 이봉수 이상기 이상선 이상준 이상화 이선경 이선화 이성인 이소유 이수경 이수현 이승규 이승우 이승한 이신형 이영미 이영한 이오현 이용석 이용철 이원근 이유미 이윤정 이은성 이은주 이인배 이재명 이재영 이재철 이정국 이정석 이정우 이정화 이제혁 이종욱 이종희 이주현 이준희

윤희탁 이건욱 이경수 이경화 이광인 이균락 이기복 이나미 이다미 이도영 이동애 이동현 이명재 이문자 이미정 이민형 이병문 이봉우 이상기 이상승 이상철 이상훈 이선근 이선희 이성재 이소진 이수남 이숙희 이승민 이승욱 이승헌 이안나 이영미 이영혜 이옥진 이용성 이용택 이원근 이유미 이윤정 이은순 이은지 이인선 이재민 이재영 이재혁 이정국 이정선 이정욱 이정화 이제훈 이종인 이주민 이주현 이중각

은창현 이건진 이경수 이경환 이광찬 이근수 이기수 이낙연 이다혜 이동관 이동원 이동현 이명재 이문준 이미해 이민화 이병민 이부덕 이상덕 이상엽 이상춘 이상훈 이선명 이선희 이성지 이소혜 이수민 이순분 이승민 이승원 이승헌 이애영 이영복 이영화 이옥희 이용수 이용필 이원복 이유미 이윤주 이은아 이은진 이인성 이재복 이재우 이재현 이정기 이정선 이정윤 이정환 이조은 이종철 이주식 이주홍 이중섭

이가희 이겨레 이경순 이경희 이광철 이근영 이기수 이남경 이대건 이동구 이동원 이동협 이명주 이미경 이미해 이민희 이병선 이부지랑 이상돈 이상요 이상필 이상훈 이선미 이성관 이성헌 이송원 이수연 이순영 이승신 이승은 이승현 이양애 이영삼 이영환 이완기 이용신 이용희 이원복 이유원 이윤태 이은열 이은하 이인철 이재성 이재우 이재현 이정란 이정선 이정은 이정훈 이존희 이종청 이주연 이주희 이중헌

이강두 이경 이경순 이경희 이광표 이근영 이기은 이남석 이대연 이동규 이동원 이동희 이명헌 이미란 이미향 이배근 이병설 이삼희 이상래 이상용 이상학 이상훈 이선애 이성광 이성현 이송이 이수영 이순임 이승연 이승일 이승현 이연경 이영선 이영환 이완주 이용우 이우경 이원재 이유진 이율호 이은영 이은해 이인향 이재숙 이재욱 이재호 이정란 이정섭 이정이 이정훈 이종기 이종헌 이주엽 이준수 이지민

이강욱 이강원 이경례 이경미 이경영 이경일 이경희 이계남 이광호 이광훈 이근행 이근형 이기철 이기태 이남숙 이남임 이대욱 이대원 이동규 이동규 이동주 이동주 이득흔 이래연 이명화 이명희 이미선 이미연 이미현 이미희 이백운 이백준 이병하 이병학 이상걸 이상경 이상목 이상목 이상욱 이상욱 이상해 이상혁 이상훈 이상훈 이선영 이선우 이성남 이성렬 이성환 이세연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용 이수원 이순전 이순홍 이승열 이승용 이승준 이승준 이승호 이승호 이연호 이연희 이영순 이영암 이영환 이영환 이용규 이용기 이용우 이용운 이우경 이우민 이원주 이원준 이윤 이유철 이은경 이은경 이은영 이은재 이은희 이의영 이일섭 이자영 이재승 이재식 이재욱 이재운 이재호 이재화 이정묵 이정미 이정승 이정식 이정임 이정진 이정훈 이정훈 이종미 이종민 이종현 이종호 이주용 이주용 이준엽 이준영 이지상 이진

2019. 01

이강일 이경미 이경임 이계숙 이교성 이근호 이기택 이남표 이대전 이동규 이동찬 이만성 이명희 이미영 이민구 이범석 이보나 이상국 이상미 이상웅 이상현 이상희 이선웅 이성렬 이세용 이수 이수진 이슬비 이승용 이승진 이승호 이연희 이영은 이영희 이용대 이용주 이우철 이원준 이윤기 이은구 이은정 이의행 이장묵 이재식 이재웅 이재훈 이정미 이정신 이정태 이정훈 이종보 이종호 이주철 이준영 이지숙

이강표 이경민 이경재 이관명 이교칠 이금정 이기호 이남훈 이대중 이동근 이동철 이만영 이명희 이미영 이민숙 이범찬 이보나 이상귀 이상미 이상윤 이상호 이서영 이선주 이성미 이세진 이수강 이수진 이슬아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영 이영음 이영희 이용마 이용준 이우현 이원형 이윤석 이은규 이은정 이익주 이장희 이재식 이재원 이전석 이정복 이정애 이정택 이제 이종수 이종호 이주학 이준형 이지연

이강헌 이경범 이경제 이관용 이군순 이기린 이기호 이내규 이덕수 이동근 이동한 이명문 이문규 이미옥 이민정 이병국 이보윤 이상균 이상민 이상익 이상화 이석 이선호 이성백 이소영 이수경 이수헌 이슬아 이승우 이승철 이승훈 이영관 이영재 이예술 이용석 이용준 이운영 이원희 이윤숙 이은령 이은정 이익주 이재경 이재식 이재은 이전희 이정상 이정오 이정현 이제운 이종식 이종환 이주한 이준호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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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이지원 이지형 이진영 이창용 이철호 이충인 이평세 이한섭 이헌철 이현민 이현인 이현태 이혜숙 이호진 이효진 이희윤 임광식 임두현 임성율 임영섭 임우택 임정수 임진세 임태진 임혜림 장동욱 장상길 장수익 장영숙 장유미 장인철 장태욱 장홍석 전대진 전민선 전수경 전은숙 전지현 정경두 정군주 정낙우 정래훈 정미진 정병규 정상조 정선영 정성훈 정수철 정양석 정영주 정용석 정원영 정은 정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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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이진경 이진영 이창우 이철희 이충환 이필규 이한주 이혁 이현민 이현재 이현혁 이혜승 이홍구 이훈 이희정 임규섭 임매순 임성재 임영수 임원양 임종규 임진수 임평희 임혜영 장동주 장상득 장수진 장영익 장윤 장인호 장택수 장희상 전도훈 전민용 전수영 전인배 전진 정경성 정귀연 정남주 정만수 정민 정병규 정상준 정선화 정세원 정숙경 정여진 정영주 정용우 정원철 정은경 정인선

이지윤 이진구 이진이 이창우 이청수 이태범 이필원 이한진 이혁수 이현봉 이현정 이현희 이혜연 이홍란 이후삼 인상우 임기종 임명국 임성준 임영숙 임윤경 임종문 임진순 임필순 임홍갑 장동호 장석운 장시영 장영채 장유식 장재웅 장학중 전갑진 전동건 전병탁 전숙현 전인원 전태진 정경순 정규현 정다훈 정명구 정미숙 정병석 정상진 정성균 정세훈 정순건 정연구 정영진 정용운 정유경 정은성 정인원

이지은 이진길 이진혁 이창준 이청항 이태신 이필희 이한표 이혁승 이현송 이현정 이현희 이혜영 이홍복 이훈우 인선홍 임나연 임병수 임성환 임영숙 임은성 임종섭 임진우 임한신 임흥규 장두영 장선경 장애령 장용광 장유정 장점봉 장한무 전경원 전동열 전상구 전연희 전재수 전평구 정경호 정근희 정대선 정명옥 정미숙 정병욱 정상훈 정성대 정세훈 정순호 정연우 정영춘 정용재 정유나 정은수 정인희

이지전 이진선 이진화 이창현 이청희 이태욱 이하영 이행영 이혁진 이현수 이현주 이형걸 이혜영 이홍석 이훈희 인유진 임남규 임선규 임송섭 임영우 임장원 임종우 임창빈 임헌영 장국남 장명숙 장성룡 장연미 장용철 장윤미 장정우 장한식 전경일 전명옥 전상우 전영일 전재현 전한수 정경희 정기동 정대하 정명진 정미옥 정봉근 정새원 정성문 정소라 정슬기 정영 정영하 정용해 정유림 정응섭 정일찬

이지해 이진섭 이진희 이창형 이춘상 이태환 이학민 이향복 이현 이현수 이현주 이형규 이혜정 이홍장 이희길 인정임 임다심 임선영 임수재 임영환 임재경 임종헌 임채영 임현 장기석 장명훈 장성봉 장연선 장우봉 장윤석 장종윤 장해랑 전광배 전명욱 전상주 전영재 전정숙 전한진 정경희 정기영 정대현 정명현 정민영 정부활 정석구 정성식 정수근 정승용 정영교 정영학 정용희 정유진 정응희 정장환

이지현 이진숙 이차동 이창호 이춘자 이태훈 이학범 이향자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형상 이혜정 이화구 이희선 인창규 임도영 임선정 임수정 임옥균 임재영 임주현 임채영 임현무 장기섭 장문규 장성식 장연수 장우석 장은아 장중현 장현주 전광수 전명원 전선형 전예화 전제훈 전혜숙 정광 정기영 정덕순 정문기 정민주 정산 정석구 정성우 정수미 정승우 정영교 정영현 정우성 정유희 정의석 정재관

이지현 이진숙 이찬은 이창희 이춘홍 이태희 이학춘 이향희 이현구 이현숙 이현주 이혜경 이호성 이화형 이희숙 인현식 임동이 임선하 임승빈 임완란 임재하 임지영 임채영 임현수 장나리 장문택 장성욱 장연우 장욱상 장은영 장진숙 장현주 전금희 전미경 전성수 전용우 전종수 전홍표 정광택 정기은 정덕진 정문종 정민현 정상모 정석근 정성원 정수양 정승헌 정영규 정영훈 정우진 정윤섭 정의진 정재권

이지현 이진순 이창경 이창희 이충걸 이택기 이한규 이헌석 이현미 이현식 이현진 이혜담 이호웅 이회국 이희완 인호진 임동준 임성규 임승철 임용만 임재형 임지영 임치형 임현일 장대열 장미애 장성훈 장영덕 장원석 장은영 장진호 장형종 전기정 전미선 전성애 전용주 전종우 전흥표 정광현 정기주 정동수 정문주 정민호 정상안 정석인 정성현 정수영 정승환 정영민 정영훈 정운봉 정윤영 정인 정재석

이지현 이진식 이창길 이철영 이충렬 이택순 이한돌 이헌수 이현미 이현아 이현진 이혜란 이호진 이효석 이희용 임강훈 임동하 임성대 임승희 임우선 임정규 임지웅 임태수 임형석 장덕용 장병옥 장소희 장영묵 장원석 장인석 장창호 장혜경 전다슬 전미자 전성일 전웅기 전준희 전희만 정국진 정길용 정동익 정미선 정민호 정상영 정석조 정성현 정수영 정시연 정영선 정옥희 정원교 정윤우 정이랑 정재원

이지현 이진아 이창석 이철우 이충영 이택양 이한돌 이헌의 이현민 이현우 이현철 이혜성 이호진 이효정 이희용 임관수 임동환 임성원 임식경 임우요 임정민 임지원 임태윤 임형수 장동민 장병춘 장수규 장영수 장원철 장인선 장철영 장호걸 전대석 전미희 전성호 전원실 전지현 전희만 정국화 정길화 정동철 정미옥 정백란 정상용 정선아 정성현 정수진 정안수 정영연 정완균 정원석 정윤종 정익수 정재천


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정재철 정재철 정주영 정주영 정지하 정지혁 정찬미 정찬영 정태성 정태화 정현락 정현석 정혜아 정혜영 정효준 정효진 제용순 제지현 조권도 조귀환 조동준 조동준 조미형 조민성 조봉매 조상기 조성민 조성연 조수영 조수장 조영수 조영식 조윤호 조은실 조정희 조종현 조치훤 조탁현 조향연 조향옥 조혜영 조홍찬 주경선 주미영 주영희 주완돈 주한나 주현우 지병현 지삼녀 지형락 지혜선 진덕수 진보라 차성환 차영옥 차지훈 차현진 채창병 채희명 천세환 천승철 최갑식 최강호 최광웅 최광호 최대건 최대섭 최두영 최명식 최미아 최미애 최보영 최보윤 최상한 최상호 최선중 최선희 최소미(정성연) 최승아 최승아 최안진경 최양희 최영주 최영준 최용식 최우람 최윤성 최윤실 최은순 최은심 최인미 최인섭 최재웅 최재원 최정식 최정실 최종목 최종문 최중일 최지양 최진규 최진동 최칠영 최태명 최현영 최현영 추대엽 추연균

정재철 정준형 정지현 정창숙 정태휘 정현석 정혜영 정희경 조강일 조규민 조동현 조민숙 조상현 조성오 조수호 조예진 조은영 조준호 조태호 조현 조환 주상모 주유인 주현정 지수경 지혜영 진상훈 차영천 채권병 채희진 천승환 최경 최규남 최대식 최명호 최미영 최봉산 최석봉 최성관 최수정 최승혁 최영균 최영준 최우복 최윤영 최은아 최인정 최재혁 최정운 최종배 최지연 최진봉 최태선 최현재 추원호

정점숙 정준호 정진산 정창운 정택일 정현석 정혜원 정희금 조경래 조규범 조룡상 조민지 조상현 조성은 조승현 조용감 조은형 조중훈 조태훈 조현경 조환규 주상현 주은수 주현주 지영선 진각유 진수호 차옥숭 채도진 천기호 천용우 최경순 최근석 최도훈 최명희 최민선 최봉호 최석종 최성일 최수진 최승호 최영묵 최영철 최우석 최윤정 최은자 최인창 최재혁 최정해 최종성 최지영 최진솔 최태용 최현주 추일웅

정정기 정정일 정진 정지석 정진상 정진욱 정창인 정창현 정택준 정필모 정현선 정현숙 정혜정 정혜진 정희영 정희종 조경록 조경민 조규숙 조근성 조명아 조명옥 조민혁 조민형 조석우 조선미 조성일 조성지 조아라 조아라 조용준 조용진 조인한 조인혜 조지연 조진모 조하나 조학현 조현동 조현주 조회경 조효근 주선혜 주성기 주은현 주인선 주형민 주혜진 지용동 지윤수 진경희 이산하 진인태 진재욱 차은선 차은호 채명길 채수인 천대철 천명주 천정은 천지현 최경아 최경영 최근철 최금일 최동수 최동신 최무현 최문규 최민섭 최민희 최사규 최상덕 최석태 최선 최성하 최성헌 최수현 최숙경 최승호 최승환 최영민 최영식 최영태 최영학 최웅식 최원석 최윤희 최융 최은주 최은지 최인호 최인희 최재호 최재환 최정호 최정훈 최종식 최종윤 최지영 최지용 최참 최창규 최하늘 최학봉 최형순 최형용 추점자 추준안

정정일 정지연 정진익 정창호 정해문 정현영 정호식 정희진 조경민 조남득 조명훈 조민호 조선미 조성진 조안나 조용화 조일제 조진석 조한웅 조현준 조휘행 주성종 주재환 주홍근 지은희 진광호 진창훈 차의섭 채어진 천무영 천태현 최경원 최기윤 최동진 최문정 최병석 최상득 최선근 최성혁 최숙희 최승훈 최영식 최영희 최원일 최은경 최은지 최일광 최재환 최정훈 최주리 최지용 최창석 최한성 최혜영 탁미란

2019. 01

정종운 정지영 정진홍 정채영 정해욱 정현주 정호인 정희찬 조경신 조대현 조무상 조민환 조선영 조성환 조연경 조우일 조장훈 조진오 조해관 조현진 조희정 주성태 주정규 주희운 지정구 진교영 진형범 차익준 채영길 천민경 천혜빈 최경주 최기은 최동철 최문찬 최병주 최상민 최선미 최성호 최순규 최승희 최영아 최오수 최유경 최은동 최은희 최장옥 최정규 최정희 최주희 최지원 최창수 최해창 최혜진 태은정

정종일 정지은 정진화 정철윤 정해인 정현진 정홍섭 제갈종길 조경희 조동연 조문성 조민희 조선이 조수연 조영구 조원옥 조재성 조짐모 조해나 조현호 조희정 주수진 주지혁 지경주 지준옥 진규엽 차기현 차인섭 채영길 천복기 천홍권 최경희 최기철 최동현 최미라 최병호 최상열 최선영 최성황 최순천 최시안 최영아 최옥현 최유진 최은미 최은희 최재규 최정록 최정희 최준규 최지윤 최창식 최헌 최홍석 편성훈

정종주 정주란 정지은 정지은 정찬균 정찬무 강윤경 정철훈 정청래 정향미 정헌수 정혜란 정혜선 정화숙 정효상 제명신 제백문 조광연 조광훈 조동원 조동주 조미경 조미연 조병창 조병현 조성국 조성래 조수연 조수연 조영규 조영수 조유식 조유정 조정아 조정화 조창현 조철원 조해성 조해형 조혜경 조혜련 조희화 주강호 주영복 주영삼 주진택 주하형 지광해 지근성 지창훈 지택현 진남순 진남희 차문조 차상훈 차정자 차준성 채영림 채영미 천석봉 천성하 철오 큰스님 최광식 최광옥 최낙훈 최달호 최동훈 최동희 최미라 최미선 최병호 최보영 최상열 최상필 최선용 최선욱 최세경 최세연 최슬기 최승규 최시연 최아현 최영애 최영우 최용석 최용수 최유환 최윤대 최은숙 최은숙 최은희 최의찬 최재균 최재욱 최정미 최정미 최종관 최종금 최준락 최중억 최지환 최지훈 최창우 최춘식 최혁 최현근 최희동 최희영 표석 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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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표완수 표지영 하용근 하원식 하태욱 하태웅 한로사 한명선 한상일 한상혁 한승우 한승우 한영식 한영애 한인섭 한일희 한철우 한충희 함선호 함종빈 허수련 허애자 허재우 허정운 허현주 허혜민 홍경진 홍기 홍선비 홍성모 홍승수 홍승혁 홍재완 홍정배 홍진숙 홍창주 황광순 황교남 황민우 황민지 황성식 황성운 황영권 황영민 황정현 황준혁 황현주 황현표 가나소프트

하경옥 하광우 하재기 하재원 하현주 한갑수 한미희 한병기 한서윤 한석만 한승윤 한승윤 한영진 한오형 한정원 한정호 한택규 한해진 함지영 함진호 허영강 허영수 허정현 허정화 현기남 현기훈 홍다혜 홍미숙 홍성원 홍성재 홍승현 홍승훈 홍정연 홍정윤 홍태용 홍해정 황규석 황덕홍 황병원 황보영근 황성준 황성하 황용석 황운선 황중길 황지현 황혜성 황화인 GKTRADE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하국봉 하재철 한강희 한병철 한성우 한승주 한용주 한제영 한현희 함판식 허영진 허종환 현상윤 홍미정 홍성주 홍승희 홍정환 홍현봉 황도형 황보인구 황수민 황유진 황지훈 황희관 JUN JO

하대호 하상필 하상훈 하성용 하연홍 하정순 하지아 하지영 하지혜 하춘욱 한경민 한경선 한경송 한귀순 한기성 한보경 한삼덕 한상덕 한상복 한상용 한성욱 한성일 한성환 한소연 한수정 한승철 한신애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용희 한우전 한운동 한원미 한원미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찬우 한찬희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한희정 함보현 허경태 허남옥 허대영 허미진 허상대 허영진 허옥현 허용수 허욱 허육 허준기 허진 허창구 허창수 허창수 현영권 현영돈 현일훈 현정 현주 홍민희 홍병진 홍서희 홍석구 홍석진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수호 홍순풍 홍연 홍연금 홍인용 홍일봉 홍장혁 홍정희 홍주표 홍주희 홍준기 홍진 홍현수 홍현주 홍형숙 홍혜진 황경희 황명숙 황명식 황명필 황명혜 황미선 황부자 황상순 황상인 황선영 황성수 황승동 황승미 황승용 황승훈 황애자 황의근 황인 황인성 황인희 황재희 황춘화 황충모 황태근 황태원 황태현 황희원 (주)브리오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Moon Ho Hwang Sangyoon Lee

하영은 하치동 한동균 한상일 한승동 한영선 한윤희 한철모 함석일 허성 허인순 허태준 호혜정 홍석훈 홍순형 홍재범 홍지훈 황광수 황미연 황성숙 황애주 황정기 황현성 1358k

2018년 11월 신규 가입 회원 배장렬

서길선

전은숙

유시애

송희태

서누리

윤석빈

이원준

이한돌

문영준

김성수

최동희

임성규

신일수

임채영

김민욱

선은정

최승아

한원미

배혜경

이미해

박숙진

서영광

채영길

2018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24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 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됩니다. 3. 나무에게 미안해서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은 전화로 연락 주세요. 더불어 회비로 운영하는 민언련 살림살이를 더 알뜰하게 할 수 있습니다.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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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민주언론을 위한 한길을 함께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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