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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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회원 인터뷰 이수희 회원

충북민언련 생존 자체가 큰 보람 ‘새로운 활동가’ 만들어내는 게 꿈


민언련 포커스

‘민언련 보금자 리’가 생 겼습니 다

2020. 11. 20.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곳을 쫓다보니 마치 한국 현대사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습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날입니다. 35년간 셋방살이를 끝

니다.

내고, 처음으로 민언련 이름의 활동공간을 갖게 됩니다. 서울 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에 지하 1층을 포함한 3층짜리 아담한

언론개혁운동의 새로운 산실

‘민언련회관’(가칭)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민언련회관’을 마련한 것은 해직언론인 선배들을 비

민언련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폭압정치가 한창이던 1984년 창

롯한 회원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

립된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모태입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

지만 아직은 온전한 민언련의 소유가 아닙니다. 공덕동 재건축

합을 거쳐 지금의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자리 잡기까지 여러

이 본격화되면서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데 부동산 대란 속에 전

곳을 옮겨 다녔습니다. 엄혹한 시절 외국인 신부들 도움으로

세는 씨가 말라버렸고, 월세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아 발

가톨릭 신자들의 기도장소를 빌려 창립총회를 열 수밖에 없

을 동동 구르던 차에 매입한 건물입니다. 사상 초유의 ‘초초저금

었으니 보금자리 마련은 더욱 쉽지 않았지요.

리’ 시대를 맞아 이자가 월세보다 훨씬 저렴한 세상이 되었지만, 갚아야 할 대출금은 인왕산보다 높아 보입니다.

‘민언련의 고향’ 마포를 떠나다

민언련 새 보금자리가 자리 잡은 곳은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

서울시 마포구 일대는 민언련에게 뜻 깊은 곳입니다. 처음 자

용의 사저가 있던 땅입니다. 한때 ‘명당’으로 꼽혔다는데 이완

리 잡고, ‘말’지를 창간한 곳이 바로 공덕동입니다. 창립 때부

용이 차지하고 나서 조국은 해방을 맞았고, 지금은 공공기관

터 1987년까지 마포경찰서 건너편 자동차수리장 부근 허름한

이나 시민단체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니 애초 주인을 찾아가

건물 2층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나눠 썼습니다. 기관지 ‘말’

고 있다는 의미라면 명당이 맞는가 봅니다. 아름다운재단, 참

지가 ㈜월간말로 성장하고, 1987년 6월항쟁으로 새언론 창설

여연대, 환경운동연합, 푸르메재단 등이 지척에 있습니다.

운동 분위기가 조성되어 한겨레신문 창간으로 이어지는 산파

이제 ‘민언련회관’은 시민들이 이끌어나갈 언론개혁운동의 새

역할도 공덕동에서 이뤄졌습니다.

로운 산실이 될 것입니다. 창립 36주년을 맞는 12월에 회원 여

1991년 시민언론운동을 표방한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독립

러분을 ‘민언련회관’으로 모시겠습니다. 인왕산·북악산의 기운

사무실을 마련한 곳도 마포경찰서 옆 아현동이었습니다. 이후

을 받아 더 힘차게 열어나갈 민언련의 새 시대를 함께 축하해

아현시장 뒷골목 지하, 연남동 옛 아파트 건물, 마포동 불교방

주세요. 날자꾸나 민언련!! 민주언론운동이 무력무럭 자라게

송 건물을 거쳐 현재 사무실로 돌아온 2009년부터 공덕동은

응원해주십시오.

다시 ‘민언련의 고향’이 되었지요. 민언련의 발자국이 남은 곳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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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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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 신미희

- 여는글

코로나 방역에 제일 고생한 사람은 누구일까?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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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인터뷰 | 이수희 회원

2020년 11월 발행인 김서중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진혁 편집기자 신미희 고은지 공시형 김나래 김두환 박진솔 박채린 엄재희 임동준 조선희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20년 10월 28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충북민언련 생존 자체가 큰 보람 ‘새로운 활동가’ 만들어내는 게 꿈 | 신미희·박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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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야기 |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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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의 온상, 미디어 | 안건모

- 음악이야기

노래가 그려내는 가을 | 한성우

16

- 영화이야기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시간과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 이재홍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20

-

32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 방모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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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제보’합니다 | 박진선

- 주요회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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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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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9월 민언련 통계

38

- 2020년 8~9월 결산 보고 및 누계

e-시민과 언론 40

- 언론포커스·시시비비

50

· 한 언론노동자가 남기고 간 것 | 이기범 ·저널리즘의 미래, 고양이와 경쟁해선 답이 없다 | 이정환 ·‘탈진실 시대, 이상한 ‘조선일보 1등’ | 박용규 ·코로나19가 보여준 불편한 진실, 아픔조차 불평등하다 | 최은경 ·미중 갈등 속 우리 진로는 어디인가 | 한선범

- 2020년 8~9월 후원자 명단·8~9월 신입회원

58

-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신입회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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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코로나 방역에 제일 고생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몰려 놀지 않도록 당부한다는 아파트 단지 내 방송을 들었다. 언제부터 언제까 지 그래야 한다는 건지, 몇 명부터 몰려 논다고 보는 건지, 따로 놀면 괜찮다는 건지 찾아가서 따질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안 가고, 학원 문도 닫았는데 밖에서 노는 것까지 안 되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 우리 집 아이들만 보더라도 친구 집을 전전하며 모바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다. 스마 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도 해서 눈이 한데 모일 지경이다. 집에 서넛 명이 몰려와서 논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각자 게임 삼매경이다. 그런 꼴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쯤 되니 학업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정신 건강을 위해 등교가 절실하다.

늘어난 이용 시간, 커지는 언론의 역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바깥 활동이 줄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느니 TV나 스마트 폰, PC 이용이 느는 건 당연하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스마트폰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이용자는 72.17%였고, 월평균 이용시간은 177.38분이었다. 지난 6월과 비교해 보면 스포츠와 보도 장르의 이용자 비율이 다른 장르의 비율보다 증가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방송 시청 시간이 64.5분이 더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폰・PC 이용행태 7월 보고서 참조). 코로나로 뉴스 보도를 접할 시간이 자연스 럽게 느는 셈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서 경험했지만 방심하거나 독단적으로 행동할 경우 사회 전 체의 고통이 커지는 건 한순간이다. 시민들이 사회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확인 하는데 물리적인 제한이 있는 코로나 시대에 언론의 역할이 작지 않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회 이슈에 대한 사실 공유 수준을 상당 수준 높여주어야 한다. 사회 이슈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특정 이슈를 중요하게 강 조하고, 이러한 이슈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중의 의견이 분열 될 때에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담화를 유지해나갈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도 맡는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감염병보 김수정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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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준칙’(2020년 4월 28일 제정)을 발표한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보도준칙과 반대로 가는 언론 감염병보도준칙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에 직결되 는 만큼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보도할 것을 강조한다. 감염병 관련 기사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과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감염병 보도에는 △질병정보 △확진환자 현황과 이에 관련한 정보 △국민행동요령 및 정부의 대책, 이를테면 감염병 확산방지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역사회와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정확하지 않거나 오인할 수 있는 정보는 불안을 가중하거 나 불필요한 보도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준칙을 지키기보다는 부정적인 감 정 반응을 유도하는 문제 보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낸 모니터 보고서 <종편 코로나19 대담은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을까>(8월 28일), <종편 코로나19 대담, 자극적인 영상과 잘못된 정보 전달>(8월 31일), <방역엔 ‘뒷전’인 언론의 코로나 19 보도>(8월 31일)를 보면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뚫렸다’고 하거나 ‘공포’, ‘대란’, ‘대혼란’과 같은 불안감을 가중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런 표현 은 사태를 과장해서 전달한다. 방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시민을 위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위험하다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와 분열과 갈등에 누구도 지치지 않도록 자,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코로나 방역에 고생한 의료진은 누구일까?’ 1번 의사, 2번 간호사. 이 문 제를 낸 출제자가 의도한 답은 1번이다.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모 언론사의 팩트체크 기사가 검증한 내용이다. 기사는 방역에 참여한 의료진 중에 의사 수가 간호사 수보다 많았다는 걸 지적하려 했다. 이런 판단에 인용한 근거는 보건복지부의 4월 보도자료였다. 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 발생 100일을 맞 아 <숫자로 보는 100일째 기록>이라는 통계를 냈는데 참여 의료진 수에서 의사가 간호사 및 간호조 무사의 비중보다 5.1%가 더 많았다. 그런데 이 통계는 폭염의 여름에 나온 자료도 아니고, 의사 수보다 간호사 수가 더 많다고 해서 더 고 생했다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보면 질문의 의도 자체가 찜찜하다. 의사들의 집단휴진 시기에 맞물려 쓴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의료진 사이의 분열은 대통령이 페이스북 글에서 이미 조장 했다’며 책임을 면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 사태는 끝나지 않는다. 그저 감소할 뿐이다. 반대로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 질 것이다. 시민 사이의 정치적 갈등을 확인시켜주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제시해 나 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코로나에 지치지 않도록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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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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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이수희 회원

충북민언련 생존 자체가 큰 보람 ‘새로운 활동가’ 만들어내는 게 꿈 2020년 7월, 고 이재학 PD 사망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CJB청주방송이 진상조사위원회 이행요구안에 따르기로 합 의했다. 그가 사망한 지 170일 만이었다. 처음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청주방송에서 14년 간 일하며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부당 해고된 이 PD가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직후, 유족과 사측이 진상조사위원회 구 성 등을 약속했으나 사측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19개 시민단체는 ‘충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57개 시 민단체가 연대해 사측을 압박하면서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사무국장은 충북대책위원회를 만들 때부터 나섰다. 지난해 이 PD가 소송 중이란 기 사를 보고 직접 연락해 만나기도 했으나 당시엔 공론화하지 못했다. 얼마 뒤 부고를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 도로 미안했다. 그 ‘미안함’은 이수희 국장이 170일을 버티게 해준 힘이 되었다. 비협조적인 사측의 태도와 무관심한 언론, 청주방송이 이수희 국장에게 제기한 1억 원의 명예훼손소송까지 참으로 험난한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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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충북민언련을 지키고 있는 이 국장에게 이재학 PD

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났던 거 같아요. 지난해 7월

사망사건 진상규명 운동은 어떤 의미였을까. 지역에서 언

미디어오늘 기사를 보고 이재학 PD를 처음 만났거

론개혁운동을 펼치며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일까. “민언련

든요. 살아계실 때 더 많이 돕고 연대했으면 고인이

의 힘이 더 컸더라면 이 PD가 억울한 죽음을 선택하지 않

억울하게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으로

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제2의 이재학 PD가 나오지 않으

부끄러운 마음에 눈물까지 났던 거 같아요. 미안함

려면, 무엇보다 힘 있는 민언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이 커요.

국장을 9월 14일 만났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 리 두기 2.5단계가 실시되던 때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박채린 직접 만난 자리에서 고 이재학 PD가 ‘믿음이 안 간

했다.

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

민언련이 힘 있었다면, 그는 살아있을까

이수희

박채린(민언련 활동가) 정신없는 몇 달을 보내셨을 것 같아

사회단체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길 했어요. 이두영

요. 고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회장 영향력이 크다고요. 어디에 이야길 하면 그 다

하였고,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1억 원 손

음날 ‘어디서 이런 이야길 했다더라’ 하는 소문을

해배상소송까지 당했지요.

들었나 봐요. 민언련뿐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가 듬

사건을 공론화하자고 제안했는데, 지역 시민

직한 모습을 못 보여준 것인지, 공론화해도 문제가 6월부터 7월까지는 대책위

잘 해결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는지 회의적인

원회(시민사회단체 60곳으로 구성된 ‘CJB 청주방

반응을 보였죠. 동료들에게 피해갈 것을 많이 우려

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원회’) 활동을 주로 했어요.

하여서 더 설득을 못 하고, 재판을 지켜보겠다고 말

7월 28일 고 이재학 PD 명예복직 행사를 했고 합의

했어요. 그 이후 듣게 된 소식이 부고였습니다.

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도 했지만, 이행과제는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래서 대책위원회를 해산하지 않고 잠시 멈춰둔 상태예

박채린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더 컸겠네요.

요. 7월까지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정신없이 선전 우리가 언론감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처음

전, 천막농성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어요. 어느새 가

이수희

을이 와버렸네요.

부터 민언련을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그 렇지 못했던 거잖아요. 진즉 그런 상황에 대해 잘 알

박채린 고 이재학 PD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마지막 농성

고 문제제기도 많이 해오고 그랬다면 좀 다르지 않

장에서 울음을 터뜨렸다는 기사를 봤어요.

았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우리가 막강한 힘이 있는 시민사회단체

이수희

6월 22일 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되고, 빨리

였다면 달랐을 거라는 복잡한 생각도 했습니다.

합의될 거라 예상했는데 여러 차례 번복되면서 한 달 정도 걸렸어요. 기대했다가 오늘 못하고, 일주일

박채린 그럼에도 진상규명 운동에 충북민언련을 포함해

후에 또 하기로 했다가 안 되고…. 합의가 되긴 될지

19개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잖아요.

의문스러웠고, 막판에 가서야 합의가 되니까 복잡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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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많은 단체와 시민사회, 노조가 함께했어요.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 사건에 분노하는 마음이 정말 컸어요. 그분들이 충북지역에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비정규직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고, 또 남의 일이 아

이수희

니라는 마음으로 연대를 많이 해주었어요.

라는 단체가 있어요. 그곳에 언론문제 다루는 분과 형태의 위원회가 있었고요. 예전에도 지역언론 보

박채린 언론은 언론계의 문제임에도 외면하거나 소극적

도행태에 문제가 많았죠. 민언련이 지역언론의 역할

으로 보도했는데요.

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고, 정의 평화위원회 신부분들이 후원금을 내어 창립 발판

신문은 아예 보도하지 않다가 마지막 합의

을 마련했어요. 저는 창립 준비 단계였던 2003년 9

소식만 전했어요. 방송도 익명처리해 보도하다가 점

월부터 시작해서 두 달간 창립 준비하고, 그때부터

차 실명 보도를 했고요. 같은 언론계 문제에 비판적

지금까지 일하고 있죠.

이수희

목소리를 내지 않는 관행도 작용했다고 봐요. 청주 방송과의 관계, 지역에서 이두영 회장의 힘도 작용

신미희 충북민언련 역사의 산증인이네요.

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지역언론은 당장의 생 존이 더 급했던 게 아닌가, 비정규직 문제에 접근할

이수희

그렇게 됐습니다.(웃음)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신미희 20년간 하게 될 줄도 몰랐겠어요?

‘지역언론 역할 바로 잡아야’ 창립의 시작 그때 혼자 상근했는데, 출근하면 뭘 해야 좋

박채린 열악한 경영상황과 폐쇄성 등 지역언론이 처한 사

이수희

정도 있잖아요. 그래서 충북민언련의 역할이 더 중요할

을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 있는 민언련

것 같습니다.

을 찾아가서 언론학교 수업도 듣고, 홈페이지에 실 린 성명과 모니터보고서를 읽으면서 성명은 이렇

이수희

충북민언련이 2003년 11월에 창립했거든요.

게 쓰고, 보고서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면서 공

충북 지역언론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흔한

부했죠.

말로 지역언론은 세가 좀 약하고 영향력도 적죠. 일

당시 충청일보 직장폐쇄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간지가 난립해 있고, 대부분 열악한 경영형편에 놓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도민대책위원회가 결성이 됐

여 있어요. 안정적으로 광고주 노릇하는 게 지방자

거든요. 그 과정에서 언론노조, 지역 시민사회와 연

치단체 정도이고요. 지자체가 주요한 광고주 노릇

대하면서 지역에 이런 게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

을 하다 보니 지역언론이 지방정부를 비판하는 보

달았어요. 그런 큰 사건이 없었더라면 좀 더 오랜

도를 잘 하지 않아요. 지자체 보도자료는 잘 기사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었을 텐데 대책위원회 활동을

되는데, 정책이나 지역주민이 꼭 알아야 하는 이슈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죠. ‘민언련은 이런 역할을

에 대해 비판적 접근을 많이 못 하고 있죠.

해야 하는구나’ 하면서요. 그러다 보니 20년이 지났 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신미희(민언련 사무처장) 충북민언련은 2003년 창립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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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지난 7월 23일 4자 합의식 후 청주방송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대책위 활동가, 김혜진 진상조사위원장,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 부 본부장, 유족 이대로 씨 등이 함께했다. 뒷줄 왼쪽 세 번째가 이수희 국장. (오른쪽)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이 청주방송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충북민언련 제공

충북민언련 생존 자체가 보람

충북지역 기초자치단체 곳곳에 있는 풀뿌리 언론

신미희 20년간 충북민언련과 함께 해오면서 가장 보람 있

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한 것도 보람 있었어요. 충

고, 아직도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요?

북민언련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활동을 담은 책 을 만들었는데 그때도 아주 기뻤어요.

이수희

농담 삼아 말하면 생존해 있는 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일동 웃음).

신미희 충북지역에 민언련이 생기기 전과 후가 시민사회

사실은 아주 어려워요. 지역언론의 형편이 안 좋잖

에도 변화를 주었을 것 같아요. 민언련이 있을 때와 없을

아요. 영향력도 없는 편이고요. 그래서 지역언론 문

때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시나요?

제를 이야기하는 충북민언련의 목소리도 그렇게 주 확실히 지역언론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목받지 못해요. 언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하

이수희

는 역할도 소중하지만, 대다수 지역주민에게 공감

제기할 수 있는 단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을 얻고 동참하게끔 하는 데는 많이 부족했어요. 그

있어요. 그전에도 많은 시민단체가 언론문제를 인

럼에도 최근 후원금 모금행사를 열었는데, 정말 많

식하곤 있었지만 공론화는 힘들었거든요. 그런 부

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었어요. 스스로는 부족

분을 충북민언련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다고 생각했는데 필요성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

또 지역언론의 문제만 지적한 게 아니라 지역언론

구나 싶어 보람 있었죠.

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지역언론이 왜 필요한지

지난 17년을 돌아보면, 2007년 3월 1일에 3·1절 88

를 포함해 지역언론이 있어야 지역 민주주의도 살

주년을 맞아 ‘신문으로 위장한 반민족 범죄집단 조

아난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그런 이야기를 꾸

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의미 있었고요.

준히 해온 것이 충북지역 시민사회에도 도움 되지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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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을까 싶어요.

신미희 몇 분이나 참여하고 있나요?

박채린 충북민언련 활동 중에 ‘충북뉴스브리핑’이나 ‘시민

이수희

언론학교’가 있더라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언론문제를

물다섯 명 정도에요.

강좌에 따라 다른데요, 평균 스무 명에서 스

공론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 대한 언론교육도 충북민언련의 소중한 역할인데, 그것의 일환으로 보였어

신미희 어떤 분들이 주로 강연을 하나요?

요. 특히 지역 일간신문을 솎아보는 ‘충북뉴스브리핑’을

첫 달인 6월엔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오랫동안 발행한 것으로 아는데요. 쉽지 않은 활동인데

이수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브리핑 중단 후엔 어떤 활동으

교수가 한국 언론의 전반적 문제를 살펴보는 강의

로 이어질지도 궁금합니다.

를 했고요. 그 다음 달엔 뉴스톱 김준일 대표기자 가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저널리즘’ 강의를 했어요.

사람들은 지역신문이나 뉴스를 잘 보지 않

8월에는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가 ‘미투 이

아요. 그래서 지역뉴스를 알아야 지역언론 문제를

후의 한국언론’을 주제로 강의했고요. 9월에는 언

이야기하는 우리 단체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

론과 인권이라는 주제로 인권문제를 살펴보려고 하

가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지역 일간지를 보면

는데요. 수강생들이 여성이나 인권문제에 관심이

서 매일 아침 클리핑하는 수준으로 소개를 한 거

상당히 높더라고요.

이수희

죠. 2009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0년을 했어 요. 많은 분들이 뉴스브리핑 잘 보고 있다고 전해주

지역민과 떨어져 있는 지역언론

어서 보람 있었죠. 그럼에도 중단한 이유는 모니터

신미희 다시 지역문제로 돌아가서요. 우리나라에서 서울

링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맥락을 살

중심주의, 이른바 중앙집권 시스템이 오래되다 보니 언론

펴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

에서도 특정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20년

지 제대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꿔봐야 하지 않을

간 지역에서 지역시민운동 하면서 한국 언론의 가장 중

까 싶었어요. 좀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

요한 과제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요?

이고, 하반기에 재개할 계획입니다. 이수희

지역언론이 지역민과 떨어져 있는 게 가장 큰

신미희 ‘시민언론학교’도 소개를 부탁드려요. 민언련도 ‘언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건 단순히 지역언론에 무관

론학교’란 교육프로그램이 있는데 현재는 쉬고 있거든요.

심한 지역주민을 탓할 문제는 아니에요. 지역언론이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지역주민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고 봐요. 보도량은 많아요. 하지만 과연 지역주민을

시민언론학교는 코로나19 탓에 상반기엔 못

위한 보도인가라고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했는데요. 6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월례강좌 형태

많거든요. 열심히 하는 지역언론도 분명히 있고 주

로 하고 있어요. 2012년도까진 언론학교를 하다가

류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이슈를 찾아다니는 대안미

좀 오래 쉬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많은 분

디어도 생겨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충북지역 언론

들이 참여하여서 잘 되고 있어요.

이 지역주민의 삶을 많이 놓치고 있어요.

이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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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지역주민과 좀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언

새롭게 꿈꿀 수 있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후

론을 만들기 위해 충북민언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뭘까요?

배 활동가를 키워내는 게 큰 과제고, 그걸 해결해야 저도 좀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요(일동 웃음).

중요한 부분인데요.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투사형 활동가’

하고 있는지를 지역주민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고

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역언론 문제가

생각하고요. 지역언론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을

이를테면 언론사 사주 문제나 지역 토호세력이 기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라서 좀 외로운

득권을 행사하는 데 도구로 사용되는 상황 등에 비

면이 있어도 감안하고 활동을 해왔지요. 음… 충북

판적인 목소리를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언련이 유지되는 게 개인적인 꿈이에요. 너무 작

지난해 지역에서 심각한 현안이 많았어요. 청주에

위적인가요(웃음)? 사실 개인적인 꿈으로 생각해본

SK하이닉스라는 대기업이 있는데요. LNG발전소를

게 별로 없네요.

이수희

도심에 지으려고 하고 있어요. 시민사회는 기자회견 이나 집회, 1인시위를 하면서 반대하고 있고요. 그런

신미희 모든 삶이 민언련 안에 있네요. 어려운 가운데서도

데 지역언론은 이 문제를 찬반 갈등으로만 다뤄요.

충북민언련이 20년을 달려왔는데 함께하고 있는 회원 분

LNG발전소가 지어질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

들, 전국 민언련 회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 판단도 하지 않고 찬반 갈등에 휩쓸리게 만드는

면요?

거죠. 시민들은 갈등 속에서 뭔가 선택하게 되는 상 항상 고마운 마음이 커요. 회원들의 힘으로

황이고요. 그런 식의 과정이 내내 반복되고 있어요.

이수희

지역언론이 지역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다 보

여기까지 온 거니까요. 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

니 지자체가 언론에 공적 지원을 하게 된다면, 이런

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언론개혁이잖아요. 이걸

보도에 우선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어떨

위해 노력하는 우리 민언련의 회원이 되어주는 분

까 하는 생각이 크고요.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들은 그 누구보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에도 미디어 정책이 필요하다고 봐요. 지역주민들의

가기를 지지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에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거나 비영리 미디어를 지원해

정말 감사하고요.

서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지역 일에 대해 이야기할

충북민언련은 지역언론의 구조적 문제, 비정규직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갖고 계속

가 그런 주장을 계속해 나가야죠.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회원 분 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게끔 다양한 콘텐츠도 만

사무국장으로서의 꿈, 인간 이수희의 꿈

들어보고 싶습니다.

신미희 이수희 국장으로서 꿈이 무엇인지, 또 인간 이수희

의 꿈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이수희

가장 급한 문제는 빨리 새로운 활동가를 만들

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2020.11

인터뷰·정리 신미희 사무처장 사진제공

박채린 활동가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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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혐오 발언의 온상, 미디어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박민영, 북트리거, 2020)는 부제에서 보듯이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를 사회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 는 ‘혐오가 정치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논리적 맥락 속에 있으며, 역사적 연원은 무엇인지,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야 객관적 판단이 가능하고, 인식이 바뀐다는 것이다. 저자는 혐오를 ‘세대 혐오’, ‘이웃 혐오’, ‘타자 혐오’, ‘이념 혐오’, 이렇게 4 장으로 분류를 한 뒤 장마다 또 네 가지 사례를 들고 있다. ‘세대’에서 는 청소년 혐오, 20대 혐오, 주부 혐오, 노인 혐오로 나누는 식이다. ‘이 웃’에서는 동성애자 혐오, 세월호 혐오 등 네 가지가 있고, ‘타자’에서도 조선족 혐오, 탈북민 혐오 등 네 가지가 있다. 꼭지로 들어가 보면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많이 혐오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구나 하고 놀랄 정도다. 급식충, 맘충, 룸나무, 틀딱충, 할매미, 연금충, 지공거사 등 혐오하는 조 어도 많이 만들어 놨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중2병’도 청소년 집 단을 병리화한다는 점에서 혐오하는 의미가 담겨 있단다.

미디어가 있는 곳에 혐오도 있다 저자는 이렇게 혐오하는 말을 만든 것은 미디어 탓이 가장 크다고 분 석했다. 이를테면 급식체 같은 인터넷 신조어를 퍼뜨리는 것은 기성 언 론인데,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미를 위해 인터넷 신조어를 자주 쓴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혐오를 공기처럼 만드는 일등공신’이 미디어들이라 고 단언한다. 미디어의 모든 곳에 여성 혐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정의당 류호정이 국회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고 수구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박민영 지음, 북트리거,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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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과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본회의 당시 찍힌 류 의원의 사진을 두 고 각종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일부 언론은 류 의원이 그동안 국회


에 입고 나온 옷을 ‘화보’ 형식 기사로 만들어 게재하기도 했다. 기사만 팔리면 된다는 식이다. 저자는 중국 동포 혐오의 주범도 미디어로 본다. 그중에서 영화가 일등공신이다. 〈황해〉, 〈아수라〉, 〈범죄 도 시〉, 〈신세계〉, 〈차이나타운〉 등을 보면 중국 동포가 살인 청부업자, 조직폭력배, 인신매매범으로 나온다. 중 국 동포들이 화가 날 만도 하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동포 혐오차별 철폐 범민족통일대회’까지 열렸다. 그 대회에서 최려나 집행위원장은 “건전한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할 미디어가 가상의 혐오와 차별을 더욱 부추 기고 있다”며 “중국동포들이 극악한 범죄 집단이라는 오해와 편견이 문화와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 했다. 또 “동포 및 소수자 편향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제작 유포하는 한국의 방송 언론 행태를 규탄하고 차별 금지법 등 조속한 법적 정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동감이다. 법과 제도로 강제하면 그런 차별을 부추기지 못할 것이다.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 미디어는 현실을 ‘구성’한다 되돌아보면 전두환 시대에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하류 계층이나 깡패 역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배우가 등장할 때가 많았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깡패하고는 격이 떨어지는 ‘찌질이’나 푼수 끼 있는 역이었 다. 전두환 독재정권과 족벌 언론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 국민들이 세뇌당했기 때문이었는지 당시엔 전라 도 출신들을 지칭하는 노골적인 혐오 표현이 많았다. 이제 그런 전라도 비하나 혐오는 줄어든 것 같은데, 대 신에 중국 동포나, 예멘 난민, 이주 노동자 등을 혐오하는 행태가 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영향은 압도적이다. … 미디어는 단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다. 그것은 반대 로 현실을 구성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사회적으로 공적인 역할을 하는 미디어나 언론은 자신의 거대한 영향 을 늘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책 24쪽) 하지만 수구 언론들은 스스로 성찰하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 같은 수구 언론이 성찰이라니 어림 반 푼어치 도 없는 소리다. 아주 강도가 센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종북 딱지까지 붙 이는 혐오나 가짜뉴스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니 나아가서 종북 딱지, 빨갱이, 그 낱말의 뿌리였던 ‘국 가보안법’부터 없애야 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가 되지 못하는 내용도 있다. ‘박사모’, ‘가스통 할배’ 등으로 대표되는 극우 노인들이 극 우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인정 투쟁’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극우 노인들이 인정을 받기 위해 그런 집회에 나온다는 말인가? 그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혐오를 다루고 있”고, “객관적 판단과 인식의 변화를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밝힌다. 사유가 깊은 책인데 에세이처럼 술술 읽히면서 내 안에는 혐오 바이 러스가 침투해 있지 않은지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혐오가 과연 어디서 시작됐을까. 저자는 해방 뒤 친일파 청산을 못 한 것이 혐오 등 거의 모든 사회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될 것이다. 글 안건모 회원(월간 〈작은책〉 발행인)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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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노래가 그려내는 가을

을 차지한다. 그런데 시간은 길게는 세기에서 짧게는 초까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지 그 길이와 그것을 나타내는 단위가 다양하다. 백 년에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한 번씩 돌아오는 세기는 너무 길고 째깍째깍 돌아가는 초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는 너무 짧아 노래의 소재가 되기 어렵다. 삶의 단위로서

눈물은 향기로 꿈이었나

하루는 추상화돼서 노래 속에 많이 등장하지만 일 년 중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특정한 하루는 ‘시월의 마지막 날’을 빼놓고는 노래하기가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쉽지 않다. 십이 개월 중 한 달을 콕 집어내는 것도 별 재미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가 없어 노랫말 속에서 각각의 달은 속담 속의 ‘오뉴월’보

어두운 밤하늘에 흘러가리

다 훨씬 더 낮은 빈도로 언급된다.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그래서 계절이 딱 적당하다. 일 년을 넷으로 나누니 숫자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도 알맞고, 눈으로 보는 풍경과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으니 계절은 누구나 알고 누구나 느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낀다. 게다가 해마다 일정한 시점에 지난 계절에 만든 노래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가 다시 소환되니 만드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들 모두 재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노랫말 속에서 계절은 가장 많이

•박춘석 작사, 패티 김 노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1983

언급되는 시간 단위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땅에서 살고 있으니 각각의 계절에 대한

가을이다. 눈시울이 촉촉해지고 코끝과 옆구리가 시려지

감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노래는 이 감각에 편승해 만들

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귓전에 어

어진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은 양극단을 달리니 아무래

떤 소리든 채워야 허한 마음이 달래지는 그런 계절이다. 그

도 모든 것이 적당한 봄과 가을이 사랑을 받는다. 봄은 시

래서인지 가을 노래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가요도 마

작이라서 좋고 가을은 결실이라서 좋다. 좋아하는 이들이

찬가지여서 가을에 듣는 가요가 특히 마음에 와닿고 머릿

이토록 많으니 이 계절을 노래한 것 또한 많을 것이라 여겨

속에 깊은 각인을 남긴다. 좋은 가을 노래가 많다고 생각

진다. 그리고 통계가 아닌 느낌을 따르면 아무래도 가을이

하는 것, 혹은 사계절 중 가을 노래가 가장 많다고 생각하

첫손가락에 꼽힌다.

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러나 반은 많고 반은 틀리다.

그러나 단순한 통계에 의지하면 노래에서의 가을은 의

노랫말에서 다루는 여러 대상 중에 시간도 꽤 중요한 비중

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백 년간 나온 유행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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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여 곡을 추려 분석해 보면 제목과 가사에서 가을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 일면 그대 오고

은 모두 꼴찌이다. 우리의 감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 결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낙엽 지면 그대 가네

과는 어찌 된 것일까? 심금을 울리는 가을 노래가 그토록

그대 가을 사랑 파란 하늘 그대 얼굴

많고, 기억에 남는 노래도 가을 노래가 으뜸인 듯한데 왜

그대 사랑 새벽안개 그대 마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단순 통계가 거짓을 말하지는

아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않을 테니 다른 이유를 찾아야 한다.

가을 가을 내 맘 아려나 •민재홍 작사, 신계행 노래 <가을 사랑>, 1987

비유하자면 ‘짧고 굵게’의 결과이다. 제목에서든 가사에서 든 가을의 빈도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그

그래서 제목마저 <가을 사랑>인 이 노래를 비롯해 많은 이

러나 듣기에 좋은 노래, 가슴을 울리는 노래, 머릿속에 남

들이 주옥같다고 여기는 가을 노래들이 많다. 심지어 ‘봄을

을 만한 노래는 가을 노래가 가장 많다. 가랑비에도 옷이

향한 춤’이란 뜻의 원곡을 번안하면서 <시월의 어느 멋진

젖지만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 한차례에 옷이 흠뻑 젖는 것

날에>라고 계절을 슬쩍 바꿔 가을의 분위기에 편승해 가기

과 같은 이치이다. 가을 노래는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도 한다. 시월 첫날 모든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틀어주고 마

정말 좋아서 좋은 것이다.

지막 날엔 ‘시월의 마지막 밤’이 등장하는 <잊혀진 계절>로

그래도 궁금증이 남는다. 왜 가을 노래가 이토록 좋은 것

도배를 한다. 지겹다고 여길 이들도 있겠지만 네 계절 중의

일까? 노래를 만드는 이들이나 부르는 이들이 가을만 되면

하나, 열두 달 중에 가을이 한창인 한 달, 365일 중에 가을

내공이 상승되는 것은 아닐 터이다. 다만 이 계절이 이들에

분위기가 최고조인 하루는 이렇게 특별히 기념해도 된다고

게 뭔가 특별한 감성을 더하는 것일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

여기는 이들이 많다.

도 그보다는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가을이다. 가사가 없는 노래도 좋겠지만 가을 티를 넘치도

가을에 접어들면 많은 이들이 감성에 젖어 노래를 향한 귀

록 내는 가요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가사 자체는 슬프

와 마음을 활짝 연다. 감동하고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어

다. ‘떠난 사랑’과 ‘그대 가네’와 같은 분위기의 노래가 대다

그러한 노래를 애타게 찾는다. 노래를 만드는 이와 부르는

수이다. 노랫말이 늘 그렇듯이 사랑에 뒤따라 나오는 이별,

이 또한 이런 감정에 젖어 노래에 혼을 듬뿍 싣는다.

슬픔, 눈물의 배경에 가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가을이 주는 느낌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사랑을 즐기기에 바쁘니

는 짧지만 굵은 가을의 강렬함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에

노래를 듣지 않는다. 사랑을 잃은 이, 혹은 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 답은 이글의 첫머리에 올린 노래의 제목, 그리고 첫

이들은 동병상련을 느낄 만한 이런 노래가 반갑다.

소절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사랑’이다. 노랫말 속에서 결

가을이다. 노래가 땡기는가, 땡긴다면 어떤 노래가 땡기는

코 빠져서는 안 되는 사랑, 그것이 가을과 결합되면서 무한

가? 가을에 노래가 땡긴다면, 특히 슬픈 사랑 노래가 땡긴

상승의 효과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노래가 사랑타령인데

다면 그것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말해주는 것이니 다음 가

모두들 사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가을이니 둘이 결합되면

을에는 듣지 않게 되기를 고대해 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그 느낌은 강렬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가을 노래가 다시 들려오겠지만….

글 한성우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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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시간과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7명의 시위 주동자 ‘시카고 7’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12월 30일 태어나신 분은 전쟁에 참전해야 합니다.” 커지는 베트남전 징병 문제와 더불어 마틴 루터 킹,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로 인해 1968년 미국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거리엔 반정부적 분위기가 가득했고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운동가들의 목소리는 커져갔다. 증폭되던 반권위 분위 기는 시카고 민주당 전당 대회에 한데 모이게 된다. 톰 헤이든(에디 레드메인)이 이끄는 대학생 무리와 애비 호프먼(사챠 바론 코헨)이 주도한 히피 집단은 민주당의 새로운 대통령 후보에게 국민의 반전 (Anti-War) 목소리를 들려줄 셈이었다. 애초에 평화롭게 계획된 시위였지만 정부의 반응은 달랐다. 시민들을 막기 위한 경찰과 방위군이 배치되었고 우 발적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반전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자 닉슨 행정부는 이를 기회로 보았다. 톰, 애비 등 반전 운동 인사 7인과 더불어 흑표당 대표 바비 실까지 억지로 끼워 넣어 법정에 세웠다. 시위를 공권력에 저항한 반역으로 보고 그들을 모의 죄로 기 소하려는 검찰(조셉 고든 레빗)과 공권력이 먼저 부추긴 유혈 상태임을 증명 하려는 변호사(마크 라이언스). 영화는 1968년 미합중국 대 시카고 7인의 법 정 싸움을 통해 현재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때로 법과 질서는 불순하다 ‘법과 질서’는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1968년 닉슨 공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감독 아론 소킨 주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조셉 고든 레빗, 제레미 스트롱, 에디 레드메인 개봉 2020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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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대안이었다. 핵심은 인종차별을 이용한 ‘범죄자 프 레임’이다. 흑인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 백인 유권자들의 표를 모을 계략이 었다. 시카고 7인에 대한 기소 또한 이러한 기조 아래에서 진행되었다. 반전 시위를 법과 질서를 통해 교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흑인 기소자 바 비 실을 내세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울 생각이었다. 이에 흑표당 대표 바비 실


1969년 미국에서 열린 실제 재판을 소재로 만든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출처=네이버 영화

은 “나는 시카고 7인을 재판 전에 본 적이 없으며, 검

태도는 법정 안 여러 인물에게 귀감이 된다.

찰에서 배심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흑인 피고인을

판사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

끼워 넣은 것”이라고 말한다.

지만, 모두 이미 기울어진 법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

법과 질서는 피고인의 변호 받을 권리를 보장했지만,

짜인 고스톱판처럼 재판의 결과는 시작부터 정해

모순적으로 바비 실은 변호인 없이 법정에 서야 했

져 있었다. 증인으로 나온 보스턴 공무원들, 경찰들,

다. 수개월이 넘게 진행되는 재판에서 그가 아무리

FBI 모두 정해진 각본대로 선과 악을 구분 지었다.

변호 받을 권리를 주장해도, 판사가 이를 저항이라

‘재판에는 민사재판과 형사재판밖에 없다’며 피고인

고만 여겼기 때문이다. 끝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

들을 응원했던 컨슬러 변호사마저 시카고 7인에 대

고 손발에 수갑을 채워 결박까지 한다. 남북시대 흑

한 재판은 ‘정치 재판’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인 노예 모습으로 보안관에게 끌려 나오는 그에게 판사는 체제에 순응하라고 요구하지만, 바비 실은

당신은 이미 판결을 내리셨네요

자신의 발언권을 끝까지 고수하기로 한다.

반전 없이 끝날 것 같던 영화는 전 법무부 장관 램

다른 피고인들보다 더 높은 잣대로 그를 대하는 판

지 클라크(마이클 니튼)의 등장으로 새롭게 전개된

사의 이중성에 기소를 부추긴 검사마저도 바비 실

다. 컨슬러 변호사는 법정이 열리기 직전에 직위 해

의 기소를 무효화 할 것을 부탁한다. 결국 판사는 정

제된 전직 법무장관을 찾아가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

치적 역풍을 걱정해 기소를 없었던 것으로 결정한

탁한다. 껄끄러운 상황이지만 램지 클라크는 용기

다. 법과 질서를 통해 사회를 순화하겠다는 의도가

내 증인으로 참석해 예비 발언을 한다. “몇 달 전 대

얼마나 권위적이고 불순한 발상인지 보여주는 대목

통령이 반전 시위자들을 기소할 의향이 있냐고 물

이다.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끝내 자신의 목소리를

었을 때 저는 기소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법무

고수해 시스템의 부조리를 들춰낸 바비 실의 강건한

부 형사국에서 수사를 진행한 결과 폭동은 경찰이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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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피고인들이 전

며, 돈이 없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당대회 날에 폭력 사태를 일으키려고 모의했다는

전달하기 위해 펼치는 자신의 쇼를 비난하지 말라고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다. 진보라는 깃발 아래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

재판의 결정적 증거였지만 판사는 이것이 효력 없

을 현실 고증하는 대목은 감독 아론 소킨이 얼마나

는 발언이라 판단하고 그를 배심원 앞에 세우지 않

디테일한 이야기꾼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는다. 실망한 컨슬러 변호사는 판사를 향해 “당신은

이미 결정된 역사적 판결을 되돌릴 순 없다. 판결의

이미 판결을 내리셨네요”라고 분노하며 전직 법무장

유무죄의 정당성을 따지는 대신 감독은 시카고 7인

관에게 질문을 이어간다. “검찰은 정치적 의도를 가

이 서로가 증오의 대상이 아닌 의지해야 할 동료임

지고 있습니까? 닉슨 대통령은 전쟁 지지자가 줄어

을 보여준다. 서로를 비난했지만 결정적 순간 그들

서 불만인 거죠?” 전 법무부 장관 클라크는 대답한

은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다. “네. 맞습니다. 피고인들 때문에 지지자들이 더

어리고 미숙하지만 1969년 미국 사회를 바꾸겠다고

떨어져 나가고 있죠.” 결정적 발언이 끝내 배심원들

나선 시카고 7인에게 판사는 체제에 순응하면 형을

에게 닿지 못하자 램지 클라크는 컨슬러 변호사에

감면해 주겠다고 유혹한다. 마지막 발언 기회에 피

게 말한다. “항소 준비하세요.” 판결은 이미 정해져

고인 7인은 무의미한 재판으로 희생당한 자신들의

있었다.

이야기 대신 노트 하나를 꺼내 든다. 재판 기간 베트 남전에 참전해 사망한 미국 청년 5천여 명의 이름을

디테일한 이야기꾼, 아론 소킨 감독

하나하나 읽는다. 시카고에 모인 이유는 다른 무엇보

으레 법정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에서 분노 섞인 톤

다도 전쟁의 무의미함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으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할 것 같지만 <트라이얼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 이 영화가 개

오브 더 시카고 7>은 다르다. 전작 <소셜 네트워크>

봉한 것이 우연이기만 한 걸까. 특정한 나라를 떠나

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아론 소킨이 각본과 연

여전히 인종차별과 공포심을 활용한 선거 전략은 유

출을 맡아 유머와 사회비판을 함께 지닌 법정 영화

효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코드 기소는 지금도 시

를 만들어 냈다. 판결 과정에서의 대화 역시 밀도 높

끌벅적한 뉴스가 된다. 같은 정치적 깃발 아래에서

지만 영화의 백미는 법정 밖 사회 운동가들과 법조

도 구성원들은 방법론을 두고 갈라선다. 이에 강건

인들의 대화다.

한 태도와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준 주인공들

배경, 이념, 성격, 소신, 외모가 모두 다른 7명의 입체

만큼이나 주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대중이 보여준

적 캐릭터는 진보세력 안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관심의 목소리다. 부끄러운 결정이 내려진 법원 밖

방법론적 차이를 보여준다. 민주사회학생회(SDS)의

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외치고 있었다. “The whole

리더 톰 헤이든은 히피들의 기행적 행동이 진보정치

world's watching(전 세계가 바라보고 있다).” 이들

의 이미지로 고정될까봐 두려워하며 진정한 혁명은

역시 영화의 주인공이다.

투표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히피를 이끄는

청년 국제당 리더 호프만은 고상한 척하며 체제에

순응한다고 해도 결코 진정한 혁명을 이뤄지지 않으

18

글 이재홍 회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한 ‘좋은 보도’를 널리 알리고, 그 기사를 쓴 언론인을 시민과 함께 만나보는 취지입니다. 시상식에는 모든 회원이 참석할 수 있으며 시상식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시상 부문은 신문·방송뉴스·온라인·좋은 시사프로그램·좋은 프로그램·대안미디어입니다. 언론인이 직접 공적서를 내거나, 활동가들이 모니터를 통해 후보작을 찾아냅니다. 물론 회원 및 시민들이 추천해주신 보도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민언련 이메일(ccdm1984@hanmail.net)이나 전화(02-392-0181)로 제안해주세요. 좋은 언론, 함께 만들어가요!

2020.11

19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경향신문 <짧은 숨의 기록>(8/20~9/1) 사회부 사건팀 조문희·김희진·탁지영·조해람·오경민 기자

선정사유

경향신문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 20주년을 맞아 아동학대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영아학대 사망 을 다루며 취약집단의 단면을 취재했다. 영아는 학대로 가장 많이 숨지는 취약집단이지만, 제대로 조명 받은 적 이 없었다. 보건복지부가 아동학대·사망 관련 통계를 내놓고 있지만,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향신문은 언론보도, 판결문, 무연고 장례 시행 목록 등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영아학대 사망 사례를 발굴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아학대 유형을 열 가지로 나누어 파악하고, 사건 전후 맥락을 살피며 구조적인 예방 대 책까지 모색했다. 경향신문은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경제적 요인과 양육미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아사망 사건으로 이어 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양육지원, 부모교육 등 종합대책을 주문했다. 사망한 영아 외에 유기되었다가 살아남 은 아동의 경우 출생등록 절차가 복잡하고, 학대로 사망한 영아의 형제도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점 등 다양한 문제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동안 아동 학대 관련 보도는 ‘끔찍한 범죄’로 치부하고, 가해 부모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둔 경우가 많았으나, 경향신문은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차별성을 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경향신문의 <짧은 숨의 기록> 을 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20


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한겨레21 <피해자의 입을 막는 것>(7/24) 박현정·서보미·박태우·고한솔 기자

선정사유

한겨레21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폭로 사건 이후 벌어진 ‘2차 가해’ 논란을 면밀히 짚고, 피해자 보호 를 위한 사회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집중 보도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권력형 성범죄 이후 성인지감수성은 우 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피해 고발 시점을 문제 삼거나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등 2차 가해가 벌 어지며 사회적 갈등도 크게 일고 있다. 한겨레21은 이런 갈등의 배경을 짚기 위해 직장 내 성평등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성별, 연령별로 성인 지감수성의 차이가 극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겨레21은 사회 내 성인지감수성 수준이 다양한 상황에서 주관 적 시각으로 특정 사안의 진위를 판단하려 할 경우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직장 내 위력 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례와 증언을 토대로 성차별적 사회 구조 속에서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짚 었다. 그간 언론의 성폭력 범죄 보도는 가해자를 비난하거나 피해만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한겨레21은 사건 자 체에 몰두하지 않고,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논란이 되는 이슈를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직면한 자세도 돋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21의 <피해자의 입을 막는 것>을 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 은 보도상’ 온라인부문에 선정했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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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KBS ‘시사기획 창’ <론스타 17년, 원죄와 면죄부>(8/29) 탐사보도부·정치부 최문호·송명희·석혜원 취재기자, 안용습·김재현 촬영기자, 박혜숙 작가, 이정숙 취재작가, 성동혁 편집감독

선정사유

KBS ‘시사기획 창’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매각하고, 국제투자분쟁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경 제관료의 무책임과 진실은폐, 론스타 공모정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9년 동안 4조 6천억 원을 벌고 2012년 한국을 떠났다. 같은 해 론스타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에 5조 6천 억 원 규모의 국제분쟁을 제기했다. 패소할 경우 국민 1인당 10만 원씩 내야 하는 액수지만 정부는 최근까지도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다. 소송 개시 이후 8년이 지나며 국민의 관심도 낮아진 상태다. KBS ‘시사기획 창’은 정부와 론스타가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에 제출한 준비서면과 론스타가 증거로 제출한 ‘론 스타-하나금융 간 상사중재 결정문’을 입수하여 금융당국의 진실은폐와 론스타와의 공모정황을 구체적으로 보 여주고, 론스타 전문가들과 함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려는 분석도 시도했다. 특히, 2020년 1월 KBS <뉴스9>는 <론스타 ISD 5조원 소송의 실체>로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을 받은 바 있는데, 한 방송사가 수개월에 걸 쳐 한국 역사상 최악의 외국자본 먹튀 사건으로 꼽히는 ‘론스타 사태’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 다. 이에 민언련은 KBS ‘시사기획 창’ <론스타 17년, 원죄와 면죄부>를 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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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한겨레 <박덕흠 의원 피감기관 공사 수주와 부정채용·이해충돌 의혹 등 연속보도>(9/8~현재) 박덕흠 이해충돌 TF 오승훈·채윤태·강재구·옥기원 기자

선정사유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실, 민생경제연구소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덕흠 전 국민의 힘 의원의 이해충돌 위반 논란과 일감몰아주기·부정채용 등의 의혹을 심층 보도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 위원회 소속이던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박 의원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들 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천억여 원을 받았고, 국토위 행정안전위원회 활동 당시 피감기관 으로부터 수주한 공사금액이 480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또, 박 의원이 건설사의 이해를 대변하며 입찰담함 처벌 강화 개정안을 무력화시킨 데 앞장선 점도 지적했다. 한겨레는 박 의원의 이해충돌 위반 논란을 최초 보도한 이후 10월 현재까지 박 의원 측근 채용비리 등 관련 기 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상당 부분이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의혹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박 의원의 이해충돌 행위를 확인할 수 있는 속기록 등을 분석해 검증 작업을 거쳤다. 이후 국회에 서는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이해충돌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의 <박덕흠 의원 피감기관 공사 수주와 부정채용·이해충돌 의혹 등 연속 보도>를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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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KBS 뉴스9 <일하다 죽지 않게>(7/2~현재) 사회부 이슈팀 고아름·박민철·홍진아·송락규 기자, 황채영 작가, 산업과학부 김지숙·허효진·양예빈 기자, 영상취재부 박상욱 촬영기자

선정사유

KBS는 지난 7월부터 메인뉴스 고정코너로 연중기획 <일하다 죽지 않게>를 신설해 시민단체 노동건강연대와 함께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 수를 주 단위로 집계해 보도하고 있다. KBS는 연중기획을 통해 크고 작은 산업재 해 이슈를 지난 3개월간 충실히 다루었다. 9월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국회 청원을 소개해 청원인 10만 명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5월 배달노동자 가족 전체가 코로나에 확진된 사건과 관련해, 일부 배달노동 자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아무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했다는 문제를 짚기도 했다. 이외에 도 KBS는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촉구 1인 시위, 10년 전 당진 철강공장 사고 추모시를 노래로 만든 가수 인터뷰,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두 달 만에 벌어진 산업재해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 이슈를 꾸준히 보도 했다. ‘산업재해’는 지난 11월 산업재해 사망자의 이름으로 1면을 가득 채운 경향신문 보도 이후, 올해 언론사 노동보 도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경향신문을 비롯, JTBC, MBC, KBS등 많은 언론사들이 산업재해 특집을 기획했고 모두 돋보이는 점이 있었다. KBS의 이번 연중기획보도는 완결성이 돋보이는 일반적인 기획보도와는 다르지만, 꾸준하면서도 유의미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지적해 차별성을 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KBS 뉴스9 <일하다 죽지 않게>를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에 선정했다. 24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진실탐사그룹 셜록 <은행권의 ‘정유라’ 그들은 왜 당당한가>(9/19~현재) 이명선·김보경·최유진·박상연 기자

선정사유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법원의 신한은행 채용비리 판결문을 토대로 신한은행 채용비리를 집중 보도했다. 신한은 행은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임원, 전 신한지주 회장 등에게 채용청탁을 받았다. 청탁받은 인물은 서류심사 에서 자격미달로 탈락해도 살아났고, 면접결과가 타 지원자에 비해 부족한 경우에도 면접관이 작성을 마친 결 과를 조작해 합격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부정입사자의 퇴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부정채용으로 입사한 직원 중 대다수는 여전히 은행을 다니고 있다. 오히려 신한은행 직원들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선 부정입사자들 이 요직에 쉽게 진출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자사 보도 이후 일부 매체들이 신한은 행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보도하자 신한금융지주가 해당 언론에 광고비를 지급하고 기사를 삭제하도록 종용한 정황도 다뤘다. 신한은행 채용비리가 새로운 정보는 아니지만,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재판을 통해 확인된 사실을 종합적으로 정 리했으며,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채용비리’라는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한 단면을 바로잡기 위해 힘썼다. 독 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구성도 돋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은행권의 ‘정유라’ 그들은 왜 당 당한가>를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에 선정했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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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KBS ‘시사기획 창’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9/12) 시사제작2부 유원중 부장, 모은희 팀장, 홍혜림 기자, 현기호 취재작가, 영상취재2부 왕인흡 촬영기자, 영상편집부 김선영 편집감독

선정사유

KBS ‘시사기획 창’은 코로나19로 요양병원 면회금지 조치가 실시된 이후의 노인 인권침해 실태를 다뤘다. 노인 들은 면회금지로 외로움과 고독감 등 감정적 고통뿐 아니라 육체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 노인들은 원치 않는 약물 주입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취재진은 이를 일컬어 ‘화학적 구속’이라고 했다.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간, 전국 1400여 개 요양병원의 항정신성 의약품 처방 실태자료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험성을 경고한 12가지 항정신성 의약품 233만 개가 6만 6천여 명 의 노인에게 투약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처방량이 늘어났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노 인 중 항정신성 의약품이 필요한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화학적 구속’이 전국 요양병원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던 것이다. 코로나19로 취재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작진이 4개월간 취재를 이어간 것은 노인들이 인생의 마지 막 여정을 외롭고 고독하게 보내는 것을 넘어서 원치 않는 약물 투입까지 당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드러나기 어려운 요양병원의 노인 인권침해 실태를 끈질긴 취재를 통해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 운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민언련은 KBS ‘시사기획 창’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을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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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수상자

“상식에 어긋나는 부분을 지적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JTBC ‘JTBC뉴스룸’ <이상직 국회의원 일가 ‘편법증여’ ‘조세포탈’ 등 관련 의혹 연속보도>(6/24~7/29) 탐사기획1팀 이윤석·어환희·전다빈 기자, 영상편집팀 지윤정 기자

어환희 기자 수상소감

JTBC 취재팀은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스 무 건 넘게 보도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10대와 20대 였던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고, 100억 원대의 자금을 빌 려 이스타항공 주식을 샀으며, 최대 주주가 됐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적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 게 됐습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고 문자를 보냈고, 몇 시간씩 기다려 두 차례 어렵게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도로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아직까지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리고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저희가 계속 취재와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이 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보도는 유독 팀워크가 중요했습니다. 강인식 팀장과 두 달 넘게 함께 고생한 이윤석·전다빈 선배, 감사 합니다. 수많은 제보,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내시고 도움을 준 사람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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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택배 노동자는 코로나보다 과로사를 더 두려워했습니다” 뉴스타파 <코로나시대의 택배 : 회사는 돈 벌고 노동자는 쓰러진다>(7/16) 탐사3팀 심인보 기자, 촬영팀 이상찬 기자

심인보 기자 수상소감

애초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노출되는 위험의 크기도 달라지는 ‘위험의 양극화’를 다뤄보려고 했습니다. 택 배 노동자들이 배송을 할 때 수많은 불특정 다수를 만나야 하니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 감염보다 과로사를 더 두려워했습니다. 이들은 법적인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도 물량을 줄이거나 조절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과 로사 의심 증상으로 숨진 택배 노동자는 벌써 14명입니다.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건 말 그대로 ‘탁상공론’이었습니다. 기사의 방향이 완전히 수정되어야 했습니다. 밤에 자다가 돌연사한 광주의 택배기사 정 모 씨 사례를 깊이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광주에 내려가 정 씨의 하루 를 고스란히 복원해보았습니다. 새벽에는 정 씨의 집부터 그가 출근하던 물류센터까지의 출근길을 밟았고, 오전에는 정 씨가 일했던 그대로 분류 작업을 취재했습니다. 제가 만난 한 택배 노동자는 “사람답게 살겠다는 의지와 이익의 싸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였 습니다. “그 싸움이 끝이 있겠습니까? 계속 가야죠. 가다 보면 법도 제정되는 날이 있고 노동자로 인정되는 날도 올 거고, 사측 관계자들하고 마주 보고 교섭하는 날도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확신합니다. 그날까지 계 속 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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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수상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파헤치는 일, 언론의 몫이다” 경향신문 <짧은 숨의 기록>(8/20~9/1) 사회부 사건팀 조문희·김희진·탁지영·조해람·오경민 기자

조문희 기자 수상소감

수상 소식을 접하고 아득했습니다. 기사 가치를 인정받은 기쁨이 컸지만, 그 마음이 정당한지 의문이었습니다. 죽음을 캐묻고 알려 받은 상이었습니다. 고통받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전달했단 이유로 대가를 받아도 되나, 심 중의 빚이 좀체 정산이 안 됐습니다. 일이 많은 8월이었습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혼란 속에서 교과서 속 문장을 생각했습니다. ‘언론이 하는 일 은 사회적 관심 사안을 잘 보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파헤치는 일도, 이미 알려졌지 만 늘 반복돼 쉽게 잊히는 문제를 잊지 않는 것도 언론의 몫이다’ 공식 통계 18건, 취재 결과 26건. 누군가는 보잘것없는 숫자라 무시할 아이들의 죽음에 관심을 이끌고자 이 기 사를 썼습니다. 삶에는 웃고 행복한 일 못지않게 넘어지고 좌절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괴로움도 산 자만 이 누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아기들은 ‘기회를 빼앗겼다’는 불만조차 품어볼 수 없었습니다. 말 못 하는 아기들 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이 수립·시행되길 바랍니다. 사회적 의제가 아니었던 영아 학대 사망에 관심을 보여준 민주언론시민연합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기사를 고민 해주신 부장, 팀장, 팀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정산 못 한 빚을 차차 갚으란 뜻에서 미리 주신 상이라고 생 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영아 학대 사건과 정부·국회의 재발 방지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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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이슈를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직면하겠습니다” 한겨레21 <피해자의 입을 막는 것>(7/24) 박현정·서보미·박태우·고한솔 기자

고한솔 기자 수상소감

기사는 성차별·성적괴롭힘을 인지하는 성인지 감수성의 세대별·성별 차이를 여론조사로 살펴봤습니다. 성폭 력 의혹이 제기되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만 질문을 쏟아내는 행태가 왜 일어나는지 되짚어보고, 박원 순 전 서울시장의 해명이나 반박을 들을 수 없는 지금, 우리가 지양하거나 지향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성 찰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피해자는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4월 겪은 또 다른 성폭력 피해까지 밝히 기도 했습니다. 한겨레21 제1330호 특집 <박원순 사건 그만두려 했다>를 참고해주세요. 풀어가야 할 질문이 여전히 많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경찰 수사에 이어, 또 다른 피해에 대한 재판 과 서울시 대응에 대한 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진실에 가닿는 여러 갈래의 길을 좇으며 ‘이슈를 피하 지 않고 용기 있게 직면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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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수상자

“더 많은 목소리로 은폐된 진실이 밝혀지길…” KBS ‘시사기획 창’ <론스타 17년, 원죄와 면죄부>(8/29) 탐사보도부·정치부 최문호·송명희·석혜원 취재기자, 안용습·김재현 촬영기자, 박혜숙 작가, 이정숙 취재작가, 성동혁 편집감독

석혜원 기자 수상소감

“‘론스타 사태’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으며…” 단비와 같은 민언련 심사평에 지난 9 개월의 피로를 씻어냈습니다. 1월에 이어 두 번이나 큰 상을 주셔서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취재하는 동안 많이 들은 질문이 있습니다. 다 끝난 얘기, 오래된 얘기, 게다가 어려운 얘기를 왜 이토록 하고 있느냐는 것입 니다. 취재진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비록 17년 전 시작된 일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어려울 수 있 지만,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정부는 ‘국익’을 핑계로 ‘비밀’을 앞세웠지만, KBS가 입수한 ISD 서면에는 론스타와 금융당국의 감춰진 진실이 조각조각 흩어져있었습니다.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까지, 긴 시간 취재를 이어갈 수 있던 것은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 그룹의 도움이 컸 습니다. 저희보다 앞서 ‘론스타 게이트’의 진실규명을 위해 묵묵히 그 길을 지켜주신 ‘독수리 5형제’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겨우 쉼표 하나를 찍었습니다. 진실규명은 이제부터 시작 입니다. 은폐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더 많은 목소리가 모이길 바라봅니다. (*작성자 주, 론스타 독수리 5형제 : 권영국 전 론스타 공대위 법률단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박원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송기호 민변 전 국제통상위원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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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모위칼럼

모니터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제보’합니다 -KBS 2TV <제보자들>을 함께 모니터하며

방송모니터위원회가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하고 나

● 6월 16일 회원들은 <제보자들> 일부 회차를 모니

면, 소식지 ‘방모위 칼럼’이란 코너에서 소개되곤 했

터해 본 결과,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고 사회 문제

습니다. 간단한 소회와 더불어 우리가 비평했던 지

를 단편적으로 소비하는 데만 그친다고 평가했습

점들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식이었습니다. 저희는 지

니다.

난 9월 17일 <KBS 2TV 제보자들, 종영이 아깝지 않

● 6월 23일 회원들은 각자 보았던 <제보자들> 회차

은 이유>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발표 직

별 지적사항들을 요약해 문제점별로 정리해 통계

전까지 KBS 2TV에서 방영됐던 <제보자들>이란 시

내는 것이 가능할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사·교양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시사의 탈을 썼을 뿐

구글 시트를 이용해 <제보자들> 회차별 지적사

폭력적이고 자극적이어서 문제란 지적이었습니다.

항들을 목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모니

이번에도 보고서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했지만 제

터했던 회차에 해당되는 사례를 두 개 이상 넣어

가 의미 있다고 느낀 부분은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통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안을 가지고 글 쓰는 작업을 해본 적이 많지 않아서, 하나의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어떻게 쓸지,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시간과 작업들이 이루어지는지 몰랐었습니다. 저에

● 7월 7일 회원들은 직전 회의에 이어 <제보자들>

게는 다양한 의견들이 쌓이고 모아지는 과정 자체가

의 문제점을 특정 범위로 묶을 수 있는지 의견을

의미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최대한 나누고 싶었습니

나눴고, 크게 세 가지로 문제점을 묶어보았습니

다. 그래서 이번 방모위 칼럼은 <제보자들> 보고서

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의 자극성·선정성·폭력성

준비 과정을 담아 참여일지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화면구성, 연출, 제목, 주 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지적해 보기

무엇을 쓸지,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프로그램이 사건의 전말

● 6월 9일 다음 보고서 주제를 정하는 자리에서

을 완결된 형태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취재 전

‘KBS 2TV <제보자들>은 시사프로그램인데도

단계 수준의 흐지부지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잦

선정성이 막장드라마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견

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지적된 것은 프로

이 나왔습니다. 회원들은 각자 정해진 회차를 보

그램이 사실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 일방

고 500자 내외로 요약과 비평글을 써보기로 했

적인 결론을 내는 문제였습니다. 여기서는 국제결

습니다.

혼회사의 불공정계약 문제를 다루면서 베트남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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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 것, 인제계곡 실종

보고서를 쓰면서 느낀 점들

사건을 다루면서 증언만으로 특정인이 살인을 저

이번 보고서를 쓰면서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질렀을 거라고 추측하는 내용 등을 문제로 짚었

요. 누군가 나의 부족한 점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지적

습니다.

해준다면 저는 그 사람과 ‘절친’이 될 것 같습니다.

● 7월 14일 지금까지 지적된 내용을 확정해 구글 시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중 ‘스

트로 정리했고, 최종 보고서는 저를 포함해 회원

토킹’을 다룬 회차를 지적할 때, 프로그램이 스토킹

두 명이 나누어 쓰기로 했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스

보고서 내용,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토킹인지, 사람의 의도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 고

● 7월 28일 제가 작성한 부분인 <제보자들>의 선정

민이었습니다. 해외사례를 찾아보니 영국에서는 행

적 사례 및 제보자 보호 불성실 사례의 초안을 검

동이나 횟수 등으로 스토킹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토했습니다. 회원들은 <제보자들> 보고서는 프

있었는데요. 이렇듯 어떤 행동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로그램의 자극성이라는 큰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

준다는 인식만 있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막는 구체적

낼 것이라, 나눠서 작성한 분량에 겹치는 내용도

인 법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렸습니다.

생길 것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초안을

보고서에서 말씀드렸듯, <제보자들>의 모든 프로

더 보충한 뒤 보고서 구성을 조금 더 생각해 보기

그램이 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갑질의 횡

로 했습니다.

포> 시리즈로 사회 문제를 짚어주는 부분도 있었고,

● 8월 4일 보고서 초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했고 2주

임대차 문제를 다룬 편에서는 시청자들이 임차인과 건물주 양쪽 입장을 듣고 사건을 판단하도록 잘 이

안에 최종보고서를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 8월 11~18일 두 차례에 걸쳐 보고서 최종 검토에

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들어갔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길다’는 의견부터

이 전체적으로 과도한 선정성을 지향하는 면, 그리

시작해 ‘심의규정을 인용할 때 어떻게 인용해야

고 제보자들을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드는 문제는 꼭

하는지’, ‘자극적인 영상을 지적하면서 자극적인

지적하고 싶어 보고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고서에 그대로 넣는 것이 부적절하다’,

이번 보고서를 쓰면서 제 주장을 타인에게 설득할

‘모니터 분량에 비해 지적하는 회차가 너무 적은

때, 스스로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구체적으로 조금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 보고서에 반영

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혼자서는 절대 생각할

했습니다.

수 없었던 입장과 시선을 나누어 준 회원분들께 고

● 8월 18일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으로 회의가

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중단됐습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지방에 내려가 계셔서 참여를 못 했던 회원분 의견까지 받고 담당

PS. 아무리 봐도 글 쓰는 사람들이 사는 우주는 따

활동가가 최종 수정 후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로 있는 것 같습니다.

● 9월 17일 보고서가 민언련 홈페이지에 발표되었

습니다.

정리 박진선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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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의 결과 1

임시총회

2020년 임시총회가 9월 25일(금)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임시총회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총회로 진행됐습니다. 온라인·이메일·전화 등으로 551명의 회원이 위임 했고, 온라인 참석을 희망한 56명의 회원 중 일부가 생중계 방송에 출석해 정족수를 넘었습니다. 임시총회에서는 2020년 1~8월 활동보고, 공간이전 추진경과 보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전을 모색하면서 임 대 유지와 매입에 따른 재정부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부동산 시장의 전세실종 및 차입조달 비용의 하락으로 매입을 우선 추진하게 된 과정이 자세히 보고됐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재산의 취득과 담보제공 및 기채 등의 승인에 관한 사항’, ‘정관 개정에 관한 사항’ 등 2개 안건 모두 563명 의 동의를 얻어 통과되었습니다. 민언련은 임시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됨에 따라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하여 업무공간을 이전할 예정입니다. 절차대로 재정조달, 매입이 원활 하게 이뤄질 경우 11월 내 새로운 터전으로 옮 기게 됩니다. 앞으로 이전추진 과정도 소상하 게 회원 분들에게 알리고, 무사히 완료하겠습 니다.

2020년 제4차(9월) 정기 이사회

제4차 정기 이사회가 9월 17일(목)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이번 이사회에는 11명(강성남, 김서중, 김시창, 김언경, 김유진, 박석운, 신미희, 이 계숙, 이병국, 전영일, 정연우)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2명(김수정, 이진순)의 이사는 비대면 화상회의로 동참 했습니다. 주요 안건으로는 민언련 36년 역사상 처음 추진되는 업무용 건물 매입 논의가 상정되었습니다. 공간이전 추진경과 보고에 이어 재정상황과 매입 예정 건물 검토를 거쳐 매입추진을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매입추진에 따른 정관개정과 재산취득 등 의결을 위한 온라인 임시총회 개최를 의결하였습니 다. 매입자금 확보를 위한 특별모금도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외부 회계감사 추진경과 및 감사결과 보 고를 받은 뒤 감사보고서를 채택하였습니다. 취업규칙 제정을 위한 논의는 의결에 이르지 못하고 추가 의견 수렴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7월 9일자로 사임한 김언경 전 공동대표의 사임을 추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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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의 결과 2

8월·9월 운영위원회

8월 운영위원회는 8월 31일(월) 오후 3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김서중 상임대표, 이용성 정책위원장, 신미 희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다시보기’로 언론문제를 토론해보는 온라인 회 원참여 행사 개최 추진 건을 논의하였습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하반기 지상파 재허가 및 종편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어온 SBS, MBN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시청자 의견을 제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외부 회계감사 진행경과 보고, 취업규칙 수정안 보고 및 검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 화될 경우 사무처 재택근무 병행 실시 등을 보고하였습니다. 10월 8일 故 성유보 선생 6주기 마석순례 오프 라인 행사여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9월 14일까지 결정하여 공지하기로 하였습니다. 9월 운 영위원회는 9월 28일(월) 오후 4시 온라인회의(김서중 상임대표, 이용성 정책위원장, 신미희 사무처장) 및 10월 8일(목) 오후 3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김서중 상임대표와 신미희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 었습니다. 마석순례는 온라인참배로 대신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서 의결되지 못한 취업규칙 중 쟁점사 항인 ‘겸직’ 관련은 추가검토를 거치기로 하였고, 공간이전 실무추진단 구성을 하여 11월 20일로 예정된 민 언련 업무공간 이전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빠른 시일 안에 특별모금 추진방안을 세워 검토하고, 필요시 이사회 온라인 방에 올려 보고 및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8월·9월 정책위원회

8월 정책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개최하지 못하였습니다. 9월 정 책위원회는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9월 11일(금) 오후 8시에 진행됐습니다. 먼저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 도상’ 심사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 속에 박영흠 위원의 발제안을 바탕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SBS 재허가 및 MBN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9월 2일 방송 통신위원회에 재허가·재승인 관련 시청자의견을 낸 데 이어 필요한 대응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민언 련 내규를 정비하면서 정책위원회 내규도 정비하기로 하고, 이용성 위원장이 작성한 내규 초안을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미디어개혁시민네트워크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최종 점검과 후속 활동방안 을 논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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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재개된 지 어느덧 2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로 화상으로 만나기도 했고, 임시공휴일에도 출석률 100%를 기록하며 열심히 모니터를 함께 해왔는데요.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발 언을 무분별하게 싣는 언론의 행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진 전 교수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 지만, 왜, 어떤 형태로, 얼마나 많이, 어떤 상황일 때 주로 인용이 되는지 궁금했어요. 신문모니터위원회를 맡고 있 는 저도, 회원분들도 모임에서 첫 보고서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완성도 있는 보고서를 낼 수 있을 까 걱정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화상으로 진행하면서도 모두 꼼꼼하게 문제 기사를 찾고, 추석 연휴까지 할애해 보고서를 작성했답니다. 곧 보고서가 나올 것 같은데요. 새로 꾸려진 신문모니터위원회의 첫 보고서 많은 기대 부 탁드리고요. 신문모니터위원회는 모든 분께 열려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방송모니터위원회

안녕하세요 방송모니터위원회입니다. 코로나 확산세 진정에 따라 방송모니터위원회도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그 사이 처음에 모니터 연습 차 보기로 했던 KBS <제보자들>이 모니터보고서로 나왔습니다. 보고서를 쓰는 와 중에 프로그램이 종영돼서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요. 제보자들은 KBS에서 방영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 시사보도프로그램들은 시청자 흥미를 더한다는 명분으로 새로운 포맷들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포맷’은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더 흥미롭게 전달하는 장치가 되기도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선정성밖에 남지않는 보도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방송모니터위원회 보고 서는 선정성이 두드러지는 회차들을 지적해 보았습니다. 제보자들 방송 중에서도 유익한 주제를 잘 다룬 좋은 방 송이 있었지만, 스토킹 문제를 지적하면서 스토커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재연 장면이 나온다든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요? 제보자들은 종영됐지만 앞으로 나올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은 더 좋은 구성을 보여주기를 바라봅니다.

온라인 집담회 <진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넷플릭스파티로 드라마 ‘아르곤’ 함께 보기> “넷플릭스파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모두 아리송해 하셨을 넷.플.파.티.! 코로나19로 매년 가던 회원캠프를 대신해 준비한 행사였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Netflix)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채팅으로 소감을 나 누는 온라인 집담회가 9월 16일(수) 오후 7시 30분에 열렸습니다. 퇴근 후 각자의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넷플릭스 화면이 보이는 채팅방에 입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함께한 분들 모두 조금씩(사실은 많이) 헤맸지만, 코로나19로 온 라인 모임이 많아지는 이 시기에 한번쯤 체험해볼만한 행사가 되었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팩트를 찾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 <아르곤>의 1화를 봤는데요. ‘단독’ 욕심으로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인물을 보며 한국 언론 상황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답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행사에 끝까지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며, 다음 회원 행사 땐 더 많은 회원분들이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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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9월 민언련 통계 행사·활동

• 종편모니터보고서 <‘2차 가해’ 확성기 자처한 TV조선 ·

• 조선미디어그룹 및 사주 일가 불법·비리 의혹 전면조사

MBN>(8/3) 외 30건

촉구 기자회견(8/6 조선일보사 앞) • 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참여 (8/12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팟캐스트 • 8월 미디어탈곡기 15개 업로드: 총 조회수 57,815회(팟

• SBS 재허가·MBN 재승인 심사관련 의견서 방송통신위 원회에 제출(9/4)

빵 47,760회/팟티 1,232회/유튜브 8,465회/홈페이지 358회)

• 공정거래위원회, 조선일보 ‘관계사 부당거래강요 의혹’ 조사(9/4)

• 9월 미디어탈곡기 17개 업로드: 총 조회수 42,329회 (팟빵 35,354회/팟티 842회/유튜브 5,870회/홈페이지

• 민생경제연구소와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요청

263회)

(9/8) • 온라인 집담회 ‘진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넷플릭 스파티로 드라마 <아르곤> 함께 보기’(9/16)

동영상 •미디어탈곡기 8월 15건, 9월 17건

•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문제해결을 위한 공 동대책위원회] 1,552명 시민 연대서명(9/15)

•<날자꾸나 민언련> 7·8월호, 9월호 회원 인터뷰 총 4건 •이달의 좋은 보도 7월, 8월 수상작 소개 영상 총 6건 •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1452차

논평·성명·공개서한

수요시위 조선희 활동가 연대발언 1건

• [논평] <현직 정치인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은 위법이 다>(8/4) 외 6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 분석 영상 총 2건 • <민언련X참여연대/보수언론이 시민단체를 보도하는 방

• [성명] <조선·중앙·동아·문화·국민, ‘광화문집회 광고’ 국민에게 사죄하라>(8/27)

식> 1건 • <토론회 ‘대전 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에 대한 국가인

•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 <조선·동아일보의 광복회장

권위 권고와 의미’/당사자 발언_유지은 아나운서> 1건

비난은 친일 수구언론의 발악일 뿐이다>(8/20) 웹진 <e-시민과 언론> 언론 모니터 보고서

• [언론포커스] 미디어 개혁 ‘긴급 과제’ 두 가지(김평호

• 신문모니터보고서 <외교관 성추행 사건, ‘동성 간 추행’ 왜 부각하나>(8/10) 외 6건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한 언론노동자가 남 기고 간 것(이기범 전 미디어위원/언론노조 조직쟁의

• 방송모니터보고서 <집중호우 재난에도 수어통역 보도는 ‘제로’였다>(8/11)외 6건

실장), 저널리즘의 미래, 고양이와 경쟁해선 답이 없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탈진실 시대, 이상한 ‘조선

•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 <조선일보 “5·18특별법, 신세 망치 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라는 협박”>(8/6) 외 2건

일보 1등’(박용규 정책위원/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 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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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보고

·2020년 8~9월 결산 ·2020년 9월 누계

*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38

기간: 2020년 8월 1일~9월 30일, 단위: 원 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보조금수입 기타수입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회원활동지원비 언론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Ⅲ. 매출총이익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경상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20년 8-9월 168,662,611 144,434,936 11,084,616 12,000,000 1,143,059 73,378,140 38,462,805 24,531,373 4,971,590 100,000 1,471,292 958,280 118,000 2,349,800 415,000 95,284,471 75,825,942 50,674,972 5,863,230 1,593,510 3,200,000 62,500 5,113,760 200,000 352,320 722,200 1,077,096 149,000 505,000 1,219,300 1,206,132 2,938,692 948,230 19,458,529 2,665,889 2,664,880 1,009 22,124,418 22,124,418

2020년 9월 누계 772,410,879 674,697,536 1,560,000 61,280,677 14,095,180 20,777,486 410,247,697 171,605,657 2,215,900 149,960,317 27,125,791 1,200,000 12,269,892 8,655,940 19,368,800 216,300 93,400 13,936,800 3,598,900 362,163,182 352,535,538 243,435,305 20,418,418 7,335,480 14,400,000 1,870,000 111,256 21,610,580 200,000 2,734,920 3,726,049 4,520,284 149,000 54,800 2,239,750 2,929,200 6,452,094 13,903,712 6,444,690 9,627,644 46,573,738 757,286 45,401,913 410,000 4,539 2,361,778 2,361,778 53,839,604 53,839,604


※ <언론포커스>는 언론계 이슈에 대한 현실진단과 언론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글입니다. 언론 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 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이 칼럼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행하는 웹진 ‘e-시민과언론’과 공동으로 게재됩니다. - 편집자 주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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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한 언론노동자가 남기고 간 것

한 노동자가 노동자임을 인정받고, 방송계 내 부조리한 노동구조를 세상에 알리는 데에는 삶을 마 치고 나서도 170여 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故 이재학 PD는 2004년부터 2018년 4월까지 방 송 업무에 종사해 왔다. 그의 삶이 담긴 227페이지 보고서1)와 10페이지 가량의 합의서2)를 따라 가 보자. 고인은 2004년 청주방송 음악프로 조연출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음악방송과 특집 방송 에 참여했고, 2008년 청주방송 자회사 엔터컴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사 후에도 개인 사업자 명의 (2011.3~2013.11)와 개인 자격으로 방송 업무를 해왔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행사 관련 예산을 직접 짜기도 했고, 기안도 올렸고, 이미 제작한 프로그 램 수정도 요청받았다. 게다가 중계차도 타면서 조연출, 송출, 진행, 연출을 담당했다. 책상은 엔터컴 과 기획제작국의 공용 사무실에 있었고, 각종 사업계약서 및 정산 시 AD, VJ, PD 등으로 기재됐다. 2017년 약 1주일간의 업무 스케줄3)을 보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4월 이재학 PD는 기획제작국 회의에서 스텝들의 인건비를 요구하면서 언쟁이 발생했 고, 이후 그가 담당했던 프로그램에서 손을 떼게 됐다. 해고에 맞서 원직 복직 요구 소송을 약 1년 4개월간 진행하다 2020년 1월 22일 패소했다. 당시 생계 를 퀵서비스 등으로 이어나갔다. 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회사 측의 허위 주장과 진술 등에 억울해했 고, 진술을 번복한 동료를 원망하기도 했다. 청춘을 바쳐 일해 온 자신이 부정당하는 것에 괴로워했 다. 2월 4일 유서에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다”, “억울해 미치겠다.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동료들은 이재학 PD를 ‘늘 헌신적이었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가 다닌 방송사 인력 구조는 정규직 78명, 비정규직 42명(도급, 파견, 프리랜서4))으로 비정규직은 2~30대가 28명으로 82%를 차지했고, 채용 공고(19명)를 통하거나 지인 소개(11명)로 입사했다. 근 속기간은 3년 미만이 절반을 차지했고, 임금은 전반적인 업무량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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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에 따른 이행 조건을 합의하는데 투쟁이 필요했다. 천막농성, 대주주 두진건설 앞 투쟁 등 언론노조, 청주지역 노동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대책위 그리고 유족들이 앞에 나섰다. 7월 23일 ‘청주방송은 고인의 사망에 관한 책임을 통감하고,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하여 최초 4자 대표자 합의 정신에 따른다’고 했다. 또 고인의 명예 회복과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안을 성실히 이행한다고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고용구조 개선이 이뤄진다. 노동자성 인정과 불법 파견 직군에 해당하는 노동자 9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방송작가 고용안정 방안 마련을 위해 TF 를 구성하고, 정규직 전환 전까지 프로그램별 계약이 아닌 청주방송과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또 파 견직 노동자 직접 고용은 청주방송 노사 교섭으로 3개월 이내에 합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 정규직 노동자 운용 지침 마련, 촬영물 불방 시 보수와 휴업수당 지급, 운전기사 대기실 변경 및 근무 환경 개선, 노사협의회 노동자위원에 비정규직 대표 참여 보장 등도 합의에 포함됐다. 단순히 한 방송사의 노력만으로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될 수 없기에 비정규직 관련 법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특히 방송산업 비정규직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며, 조사를 근거로 고용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재허가 조건에 고용 건전성 평가 항목 마련해야 하 며, 방송 비정규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방 송법 안에 방송근로자 정의를 포함하고, 각 방송사에서 상생협의회 구성을 제도화하자는 내용도 포 함되어 있다. 개선방안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함께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 아 있다.

글 이기범

전 민언련 미디어위원/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

1)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사망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진상조사 기간 2020. 3.1~2020.6.1.) 조사위원: 김혜진(시민사회 추천)/ 이용우, 윤지영, 김유경(유가족 추천)/권두섭, 김순자, 김민철(노동조합 추천)/ 조민우, 김종 기, 황현구(회사 추천) 2) 2020.7.23. 4자 합의서(유족 대표 이대로, 대책위 공동대표 이용관, 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청주방송 대표이사 이성덕) 3)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사망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53페이지. 피플&이슈, 청풍논객, 아름다운 충북, 쇼! 뮤직파워, 로그 인코리아, 토크콘서트 화통, TV닥터 건강클리닉 등 2017년 당시 고인이 참여한 프로그램명 4) 도급: MD 4명, 경비 2명, 청소 2명/파견:운전 9명, 행정 5명, CG 2명 /프리랜서: 리포터 4명, 분장 1명, 작가 9명 5)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사망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139페이지. 프리랜서 월250만 원 6명, 180~190만 원 4명, 200만 원 4명, 210만 원 3명, 220만 원 3명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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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저널리즘의 미래, 고양이와 경쟁해선 답이 없다 ‘브랜드 뉴스’ 컴백과 ‘진짜 뉴스’에 대한 갈망

“우리는 위대한 고양이 사이트입니다.” 버즈피드 편집장 벤 스미스가 실제 한 말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와 고양이 주도(cat driven)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충돌하지 않습니다.” 버즈피드는 한때 세계 최대 규모 트래픽을 기록한 인터넷신문이다. 고양이 콘텐츠로 트래픽을 쓸어 담아 돈을 벌더니 실력 있는 기자들을 스카우트해서 심층취재와 탐사보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6년 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에는 “우리가 버즈피드를 우습게 취급해도 되는가”라는 대목이 등장 한다. 천하의 뉴욕타임스가 경쟁자로 생각한 매체가 바로 버즈피드였다.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저널 리즘 상품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 경쟁자들이 잘하는 것은 공유와 확산이다. 독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키지 못한다면 디지털카메라와 경쟁하다 사라진 코닥과 같은 꼴이 될 것이다.” 버즈피드는 전성기에 방문자 수가 월 2억 명, 페이지뷰가 70억 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피 키캐스트가 뜨고 위키트리와 인사이트 같은 유사 뉴스사이트가 범람한 것도 이때와 맞물린다. 뉴스 와 뉴스가 아닌 것의 경계가 무너지고, 카드뉴스와 짤방과 움짤로 범벅된 스내커블(snackable) 콘텐 츠가 저널리즘의 미래인 것처럼 이야기되던 시대도 있다.

‘위대한 고양이 사이트’의 몰락 그랬던 벤 스미스가 올해 1월 버즈피드를 떠나 뉴욕타임스로 옮겨간 것은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뉴 욕타임스가 한때 그렇게 부러워한 버즈피드, 트래픽을 쓸어 담는다던 벤 스미스가 뉴욕타임스의 품 에 안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2012년부터 구독 매출이 광고 매출을 뛰어넘었고 올 상반기엔 디지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따라잡았다. 구독자 수가 651만 명, 이런 추세라면 1,000만 명 목 표도 달성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는 2014년 이후 세 배나 뛰었고 편집국 인원만 1,700 명이 넘는다. 42


고양이와의 전쟁에서 저널리즘이 승리한 것일까? 그보다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브 랜드 뉴스의 컴백’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을 듯하다. 여전히 누구나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진짜 뉴스 에 대한 갈망이 살아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하고 인포데믹(허위정보의 범람) 이 확산하면서 믿을 만한 정보소스로써 전통 언론에 대한 소비와 공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의 미래> 콘퍼런스를 6년째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첫 콘퍼런스 때만 해도 대부분 발표가 ‘기승전 버즈피드’로 이어졌지만, 지난 8월 열린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기승전 뉴욕타 임스’로 이어졌다. 스타일의 혁신이 아니라 질적 혁신, 저널리즘의 본질에 집중하되 관계와 연결을 강 화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는 문제의식이 확산된 결과다. 나는 한국에서도 브랜드 뉴스의 컴백이 가능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스내커블 콘텐츠의 퇴조와 브 랜드 뉴스의 컴백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도달률과 공유가 최고의 가치였던 시대에서 소셜 임팩트 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진화했다.

혁신의 주문, 빠른 실패를 반복하라 돌아보면 6년 전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에 이미 답이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반짝거리는 새로운 것 들(shiny new things)’을 쫓지 않았다. 조직문화와 우선순위를 바꾸고 철저하게 퀄리티에 투자했다. 뉴욕타임스는 버즈피드를 벤치마킹하면서도 퀄리티 저널리즘을 목표로 설정했다. 도전과 실험을 주 저하지 말 것, 빠른 실패를 반복하면서 시행착오의 경험을 축적할 것을 주문했고 혁신의 동력을 불 어넣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최형욱 라이프스퀘어 대표는 “실패를 안전하게 경험하고 공유하게 해야 한다”면 서 “조직내부 10%의 변화지향 계층에게 내적 동기를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장 출신의 정혜승 작가는 “좋은 언론은 시민들을 교육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기능은 싸움이 아 니라 토론”이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저널리 즘이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맥락을 파고드는 기자의 글은 신뢰를 준다”며 “저널리스트들의 성 찰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S 저널리즘토크쇼J 김양순 기자는 “욕하는 것 말고 일단 우리 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을, 왜 틀려서 수정하는지 알 려주자”고 제안했다. “기사생산 과정을 파헤쳐 사실 너머의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워싱턴포스트 퍼블릭 에디터 마가렛 설리번의 강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 널리즘 혁신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일을 제대로 한다면 독자들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소한 세 가지를 다르게, 그리고 더 잘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더 회의적이 어야 하고, 둘째 우리의 실수를 포함한 우리의 일에 더 투명성을 부여해야 하고, 셋째 감시견으로서 더 많은 맥락과 신뢰성을 부여해야 한다.” 글 이정환

2020.11

미디어오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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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탈진실 시대, 이상한 ‘조선일보 1등’

“4~5종 신문을 종합해 보고야 문제의 골자를 겨우 포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해방 직후 한 언론인이 신문마다 다르게 보도해 사실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취지로 한 얘기다. 그는 그 원인으로 ‘압력’과 ‘파쟁’을 들었다. 미군정의 언론통제와 정치적, 이념적 대립이 영향을 주었 다. 신문들은 지면을 주의, 주장으로 채웠고, 정략적 허위보도를 서슴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 분단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사실보도조차 반공을 이유로 억압되는 일이 많았다. 군사 정권 등장 이후 언론은 중요한 사실에 대해 자주 침묵하거나 왜곡하여 보도하곤 했다. 침묵과 왜곡 은 탄압과 특혜를 결합한 언론정책이 주효한 결과였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신장했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다. 보수 일색의 매체 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보수매체와 새로운 진보매체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나타났다. 진 보정권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왜곡과 편파보도가 권력 감시로 포장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이제 ‘압력’이 아니라 ‘파쟁’이 사실보도를 가로막았다.

분단체제 속 왜곡·편파보도 구조화 ‘탈진실화’가 진실과 거짓의 구별보다 내 관점에 맞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분단체제가 지속돼 온 한국 사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탈진실 시대였을지도 모른다. 반공주의에 부합되는지 여부 만이 중요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진실과 사실의 가치가 폄하되고 거짓과 조작이 횡행하기도 했다. 반 공을 위한 것이라면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도 문제되지 않았다. 진보정권의 등장과 매체환경의 변화가 ‘탈진실화’를 가속화시켰다. 진보정권 등장에 따른 보수세력 44


의 박탈감과 반발심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한 ‘가짜뉴스’와 결합했다. 가짜뉴스의 범람을 막 을 묘수는 없다. 더디더라도 조금이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언론이 정확하고 공정한 보 도를 통해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기존 언론도 정파성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적어 도 정파성 때문에 사실에 대해 눈감지는 말아야 한다.

탈진실 시대, 절실한 언론 신뢰와 권위 회복 조선일보가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을 맞아 협회 소속 기자 653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시행한 조사결과 이다. 영향력은 조선일보(32.5%)가 2위인 KBS(18.4%)를 한참 앞섰는데, 경제지와 온라인매체 기자 들의 선택 때문이었다고 한다. 신뢰도는 조선일보(10.1%)가 공동 2위 경향신문과 한겨레(7.4%)보다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는데, 대구·경북 지역일간지 기자들의 높은 신뢰도와 다른 매체들의 신뢰도 하 락 덕택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조선일보가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데다가 조사 시점까지 감안하면 <기자협회보 > 신뢰도 조사결과는 정말 의외이다. 2020년 7월 17일 서울시청을 출입하는 조선일보 기자가 서울 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자료를 촬영하다가 발각됐다. 서울시는 7월 24일 해당 기자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은 7월 28일 조선일보 기자를 기 자단에서 제명했다. 불법 취재행위로 한참 비판받던 매체가 기자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신뢰도 1위 로 나타난 것은 한국 언론의 민낯을 보여준다. 조선일보는 신뢰도 1위 사실이 보도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28일 “조국 딸이다, 의시고시후 여기 서 인턴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가 다음 날 오보를 인정해 사과했다. 또한 8월 6일 “고위 직, 한동훈 내쫓을 보도 나간다 전화”라는 제목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 다가 9월 11일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게재했다. 진보정권에 대한 비판의 과욕 때문에 모처럼의 ‘신 뢰도 1위’라는 결과가 빛이 바랬다.

불법 취재행위 논란 속 신뢰도 1위 “정쟁에 휩쓸리어 기자 자신이 당파적인 선입견의 포로가 되어 냉정한 관찰과 비판력을 잃은 일도 많았고, 심하면 신문사 자신이 정쟁의 급선봉이 되어” 버린 일도 있었다. 지금도 경계해야 할 언론인 의 태도를 지적한 내용이다. 이 글의 서두에 인용한 문장과 마지막에 다시 인용한 문장은 조선일보에 재직한 홍종인이 <신천지> 1946년 6월호에 쓴 글에서 따온 것이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당파적인 선입견의 포로’가 된 기자가 쓴 기사는 결코 온전히 사실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조선일보 기자 를 포함한 이 시대 모든 기자가 새삼 되새겨야 한다. 글 박용규 민언련 정책위원/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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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코로나19가 보여준 불편한 진실, 아픔조차 불평등하다

2020년 새해를 제대로 축하하지도 못하고 맞게

식점, 카페, 놀이·문화 시설이 문을 닫아야 했고,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요구됐다. 대부분의

는 우리 사회에 멈춤과 거리두기를 소개했다. 우리

사람이 외출과 모임,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다

는 도시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중앙재난안전대

보니 거리 풍경도 바뀌고 있다. 그 때문에 화려한

책본부에서 보내주는 공공안전경보 문자서비스를

성공과 성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사회적 약

받고, 밤사이 늘어난 감염자 수를 확인하며, 랜선

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넘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익숙해 져 가고 있다. 마스크 넘어 보이는 상대방의 눈과

코로나19, 유색인종·흑인·가난한 지역의 피해

목소리에 의존해 소통하는 것도 일상이 된 작금의

국내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유럽과 북미를 대표

뉴노멀(New Normal·‘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

하는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첫 코로나19 확진자

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하는 말)은 언제쯤 또

2,249명 중 35%가 유색인종이었고, 미국 시카고

다른 뉴노멀을 맞이할 수 있을까.

지역 코로나19 사망자의 72%가 흑인이었다고 한

우리는 2월과 8월 일어난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다. 미국 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뉴욕의 경우 가

코로나19의 경제적·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대단한

장 가난한 동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부유

지 혹독하게 경험했다. 학교, 병원, 마트 같은 일상

한 동네의 사망률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공간뿐만 아니라 방송사, 국회, 기업, 공공기관, 음

국가 간 건강의 불평등은 오랜 국제사회 문제로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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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된 바 있지만, 코로나19는 사회 불평등에 대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언론은 약자에 관한 뉴스가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불편한 진실을 외

자극적일수록 관심을 둔다. 요양원에서 큰불이 나

면할 곳은 없어 보인다. 예컨대 경제대국이라 일컫

고 인명피해가 나야 보도가 되고, 마을 전체가 물

는 미국의 경우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은 경제적

에 잠겨야 방송 기자들이 몰린다. 코로나19로 요양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이나 격리시설 면회가 엄격히 금지됨에도 요양원

은 백인보다 당뇨병과 심장질환, 폐와 면역 체계를

집단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질

약화하는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코

문조차 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요양원의 화재사건

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치

에 어떻게 대응하고 개선하려는지 시민은 알아야

명적이라 결국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뿐 아

할 권리가 충분히 있음에도 권력을 가진 책임자에

니라 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할 확률도 높아졌다.

게 질문을 대신해줄 사람들이 없다는 현실을 받아

게다가 도시 곳곳의 강제이동 제재가 장기화하면

들일 수밖에 없다. 이재민 1만 명을 넘긴 기록적인

서 서비스업과 단기 고용에 의존하던 저소득층은

한반도 장마는 어떠했는가. 긴 장마로 인해 사망하

실업과 굶주림 때문에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소

거나 실종된 사람들, 순식간에 물에 잠긴 마을 주

득의 불평등, 소수 인종에 대한 불평등, 직업과 주

민들의 보상문제나 복구 등에 대한 이슈는 매일 재

거에 대한 차이, 나아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모

생산되는 코로나19 ‘공포마케팅’ 뉴스, 도돌이표

두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 시대의 큰

같은 정치권 공방, 트로트 오락프로그램에 묻혀 어

숙제가 될 것이란 뼈아픈 비판이었다.

느 언론도 물어봐주지 않는다. 마치 오늘 공분하고 동정하면 내일은 다른 일이 일

‘약자·재난 감성팔이’ 뉴스에 누가 공감할 수 있을까

어날 거라고 국민을 길들이려고 작정한 듯하다. 폭

우리 언론은 어떠한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처

력, 학대, 화재, 재난은 누군가의 가족, 친구, 이웃의

참한 환경에 처한 학대 아동을 신문과 방송은 자

삶이 송두리째 뺏기는 것과 같이 중대한 사건이었

주 보도하지만, 아동을 학대하고 방치한 보호자에

을 텐데 언론은 늘 프레임 안에서만 움직인다. 과

게 공분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거나 현재는 법과 시

연 약자와 재난이란 소재를 이용해 만든 감성팔이

설이 부족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동정심을 담

뉴스에 누가 공감할 수 있을까. 뉴스는 신속하고

은 천편일률적 보도가 대부분이다. 그 많던 아동학

정확해야 한다. 동시에 현상에 가려진 진실을 보기

대 예방정책과 수많은 예산에 대한 점검 또는 비판

위해 질문하고 또 질문해야 한다. 그렇게 동시대인

은 찾아보기 어렵고, 후속보도조차 찾아보기 힘들

과 공감할 수 있는 뉴스, 가치 있는 뉴스를 생산하

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책

는 건강한 언론이 있어야 ‘예측할 수 없어 더 힘든’

임자의 말은 인용하면서도, 그 말이 제대로 실천되

코로나19 시대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고 있는가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확인하는 언론도 거의 없다.

글 최은경 민언련 정책위원/전남과학대학교 교수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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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미중 갈등 속 우리 진로는 어디인가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 올인, 언론의 비판이 필요하다

미중 갈등의 시대

다시 찾아온 ‘명청 교체기’

현재 세계 정세의 핵심 중 핵심은 미중 갈등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대륙세력

2030년 쯤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고 코

과 해양세력이 만나고, 주변이 강국으로 둘러싸여

로나 이후 추세는 더욱 빨라진다고 한다. 시간이

있는 우리에게 ‘외세와의 관계 문제’는 민족이 살

지난다고 중국이 자동으로 패권국이 되는 건 아니

아남느냐 소멸하느냐의 문제, 그 속에서 민중이 생

겠지만 향후 50년이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패권전

존을 보장받느냐 끝없는 고통 속에 빠지느냐 문제

쟁 시대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

이다.

중국을 막기 위한 미국의 견제는 극심하며 나날이

명청 교체기, 등거리 외교를 추진하던 광해군을 몰

노골화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

아내고 “재조지은(再造之恩)나라를 다시 만들어

귀’ 전략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인상, 화웨

준 은혜)”, “반청복명(反淸復明)청을 멸망시키고 명

이 등 중국 기업 제재, 중국을 배제한 경제블럭(경

을 복원한다)”을 외쳤던 인조와 노론은 전쟁의 참

제번영네트워크) 추진 등 경제와 무역 부문까지 압

화를 불러들여 나라를 풍비박산내고 삼전도의 치

박을 추가했다. 주요 외교·국방 전략으로 설정한

욕을 당했다. 그렇게 하고도 노론 정권은 실각하지

‘인도·태평양전략’으로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않고 계속 이어져 붕당정치를 넘어 세도정치로 퇴

더욱 강화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

행하였다. 망해야 할 나라가 망하지 않고, 교체되

은 정권이 변화하건 말건 상관없이 계속 강화된다

어야 할 권력이 교체되지 않으면서 삼정의 문란, 민

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란, 외침, 망국으로 이어졌고 그 속에서 민중은 수 백 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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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나지도 못했을 것”, “한미동맹은 영원한 동맹”이라

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보기에 그

며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

길은 ‘자주’, ‘등거리’, ‘중립’뿐이며, 현재 한반도의

이래도 되는 건가? 우리나라는 미국과 군사동맹을

조건에서는 ‘통일-영세중립화’뿐이다. 이러한 기회

맺고 있지만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긴밀히 얽혀 있

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북미 정상회

으며, 코로나 사태로 덮인 측면이 있지만 사드 배

담이 있었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평화체제 수

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

립의 경로가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북미관계 정상

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일로 중국이 가

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6.15선언에 근거한 통일

할 보복을 생각한다면 사드배치 당시 보복은 ‘맛보

로 가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을 종료 및 해체하고 중

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미동맹 올인’과 한국 경

립의 길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내야만 한다.

제는 이미 충돌하고 있다.

‘인조-노론’의 길로 가려 하는 문재인 정부

우리 편이어도 아닌 건 아닌 것

문재인 정부는 그렇게 가고 있는가? 어려운 상황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민주개혁 언론의 비전과

속에서 그러한 길을 모색하고 있는가? 말로는 그렇

가치는 무엇인가? 미중갈등 대응에서 문재인 정부

다고 하지만 몸으로는 오히려 반대라고 보는 게 맞

는 그에 부합하게 행동하고 있는가? ‘조중동’ 등은

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강행한 제주 해군기

‘한미동맹 올인’이 신념이니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지, 사드 배치를 그대로 유지했고 △트럼프가 하기

오히려 이미지와 허상에 근거해 “북한 추종”을 운

싫어한다고 했음에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영구 중단

운한다. 그렇다면 민주개혁 언론은 그러한 문 정부

과 이를 통한 북미-남북관계 진전의 계기를 만들지

의 ‘한미동맹 올인’을 지지하는가? 그것이 촛불 민

않고 오히려 한국의 주장으로 연합훈련을 지속하

의인가? 자문할 필요가 있다.

고 있다.

그간 민주개혁 언론은 재벌·부동산·조국 사태 등

어디 이뿐인가. △해외에서 미·일·호주 등과의 연

여러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관대하다는

합훈련을 늘렸으며 △미국이 중국 배제를 위해 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 편이어도 아닌 건 아

국을 G7+α(플러스알파)에 넣는다고 하니 이를 덥

닌 것’이고, ‘자꾸 아니게 되다 보면 상대편이 되는

석 받아들였고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면 할 이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미중 갈등 속

유가 없는 원거리 작전을 위해 혈세를 들여 경항

우리의 진로는 민족, 민중의 운명이 걸린 심각하고

모, 핵잠수함 등을 만들겠다고 한다. 심지어 사거리

중대한 문제이다. 박근혜 정부와 아무런 차이가 없

1000km 미 중거리미사일의 반입 문제까지 논의

는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 올인에 대해 민주개혁

되고 있다. 마치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운운하며

언론이 강력히 비판하고, 제동을 걸고, 민의를 모

“반청복명(反淸復明)”을 외쳤던 인조와 노론처럼,

을 여러 기획을 해나가며 분발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흥남철수가 없었다면 나는 태어

글 한선범 한국진보연대 대변인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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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9월 후원자 명단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동원 강삼규 강영주 강정한 강창호 강현우 강효정 고명섭 고수진 고일웅 공나영 곽세영 구미경 구자룡 권민호 권오정 권철 금종섭 김강균 김경아 김경훈 김광일 김근한 김나영 김대균 김도원 김동영 김동환 김명수 김무영 김미숙 김미정 김민균 김민철 김병선 김보성 김봉선 김상남 김상진 김서현 김선영 김성 김성아 김성철 김세준 김수선

50

강건우 강명호 강상욱 강예성 강정훈 강태순 강현우 강희 고명인 고승우 고재일 공단례 곽수영 구본권 구자옥 권상현 권오훈 권태성 금종화 김강선 김경아 김고은 김광중 김근혜 김나형 김대균 김도윤 김동완 김동환 김명숙 김문경 김미숙 김미정 김민선 김민혜 김병욱 김보승 김봉태 김상대 김상철 김석 김선영 김성균 김성연 김성철 김세진 김수연

강경구 강미 강석봉 강요셉 강종문 강태호 강형석 강희정 고문석 고아람 고정주 공덕호 곽우신 구본직 구자중 권선미 권옥분 권태진 금준경 김건엽 김경옥 김고은 김광철 김금녀 김낙규 김대선 김도현 김동우 김동환 김명신 김문기 김미연 김미정 김민승 김민호 김병찬 김보영 김봉하 김상덕 김상혁 김석균 김선옥 김성근 김성연 김성태 김세훈 김수정

회원님들이 후원해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후원하신 4,395분의 이름입니다.

강경식 강미경 강성남 강용구 강주영 강필준 강혜인 계명석 고민아 고연희 고제석 공시형 곽재식 구본직 구창범 권성희 권용배 권혁권 기대정 김건영 김경은 김관식 김광현 김기석 김낙천 김대애 김도형 김동욱 김동훈 김명오 김문재 김미영 김미진 김민승 김백일 김병화 김보형 김빈 김상덕 김상호 김석우 김선우 김성기 김성욱 김성태 김세훈 김수정

강경운 강경화 강미숙 강민수 강성옥 강성환 강유 강유복 강준구 강지혜 강한성 강항준 강혜정 강호민 고광백 고규석 고병년 고삼석 고영매 고영철 고주봉 고태호 공종철 공후연 곽진욱 곽철주 구본학 구봉선 구현회 국중식 권세일 권순우 권웅기 권위상 권혁상 권혁하 기민 기민수 김건우 김경란 김경인 김경자 김관우 김관호 김광호 김규리 김기성 김기수 김남균 김남정 김대엽 김대영 김도형 김동광 김동욱 김동의 김두언 김두한 김명옥 김명제 김문정 김문주 김미영 김미영 김미현 김미화 김민우 김민욱 김번 김범용 김병훈 김보경 김복수 김복희 김사무엘 김삼 김상민 김상엽 김상호 김상훈 김석정 김석준 김선욱 김선정 김성길 김성동 김성웅 김성일 김성헌 김성호 김소연 김소연 김수정 김수정

강귀동 강기태 강대석 강민정 강민찬 강병국 강순웅 강순환 강연규 강유원 강윤희 강장윤 강진구 강진숙 강진영 강혁 강현 강현석 강호성 강홍석 강화순 고근영 고남진 고대훈 고상민 고성일 고성휘 고은별 고은지 고의정 고한별 고혁민 고현강 공후연 곽경원 곽노필 곽희석 구강회 구경애 구상회 구성연 구완회 권강범 권녕찬 권대웅 권순재 권영원 권오경 권은주 권재현 권정환 권현철 권형준 권희도 기선희 기영란 기원도 김경래 김경미 김경민 김경장 김경호 김경호 김광동 김광명 김광모 김규봉 김규봉 김규태 김기영 김기용 김기원 김남중 김남혁 김남희 김대영 김대응 김대응 김동민 오은주 김동선 김동진 김동찬 김고은 김만수 김말숙 김면수 김명진 김명화 김명훈 김미경 김미니 김미란 김미영 김미옥 김미자 김미희 김미희 김민경 김민정 김민정 김민지 김범휴 김병규 김병무 김보경 김보경 김보규 김본일 김봉근 김봉덕 김삼숙 김삼일 김삼진 김상원 김상원 김상유 김상훈 김서영 김서영 김석준 김선기 김선미 김선호 김선호 김선화 김성만 김성미 김성민 김성자 김성재 김성중 김성훈 김성훈 김성희 김소영 김소원 김소희 김수천 김수호 김수호

강대진 강덕구 강병철 강복순 강연규 강영건 강재영 강정연 강진학 강창호 강현용 김혜숙 강효근 강효기 고대훈 고동혁 고세창 고수영 고인수 고인혁 고형선 공경남 곽봉준 곽성호 구교선 구대현 구윤서 구은영 권대철 권미애 권오복 권오설 권정희 권창규 권희명 금동기 길지영 김가나 김경실 김경심 김경환 김경훈 김광민 김광용 김근영 김근영 김기창 김기호 김낭희 김다애 김대현 김대호 김동섭 김동수 김동현 김동호 김명걸 김명선 김명희 김무승 김미선 김미숙 김미정 김미정 김민경 김민규 김민진 김민철 김병석 김병석 김보름 김보명 김봉모 김봉민 김상경 김상균 김상중 김상진 김서중 김서중 김선배 김선애 김선희 김선희 김성수 김성수 김성진 김성진 김성희 김성희 김수경 김수복 김수환 김숙현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후원하신 4,395분의 이름입니다.

김순봉 김승재 김아리 대식 김연호 김영미 김영삼 김영일 김영호 김옥희 김용석 김용진 김원곤 김윤규 김은선 김은주 김이슬 김인수 김재두 김재우 김정곤 김정수 김정태 김제문 김종배 김종택 김주영 김준혁 김지수 김지혜 김진경 김진영 김진태 김찬용 김철규 김칠성 김태석 김태준 김평호 김학모 김한상 김현 김현숙 김현정 김현화 김형욱 김혜성 김호석 김화령 김훈재 김희균 김희홍 나옥숙 남경민 남봉우 남준우

김순자 김승주 김아정 김여환 김연희 김영미 김영석 김영제 김영호 김요안 김용수 김용호 김원도 김윤섭 김은섭 김은주 김이준 김인자 김재득 김재은 김정기 김정숙 김정택 김종구 김종배 김종필 김주영 김중석 김지숙 김지혜 김진구 김진영 김진하 김찬우 김철성 김태경 김태성 김태진 김평환 김학배 김한수 김현경 김현숙 김현정 김현희 김형주 김혜숙 김호성 김환균 김훈주 김희동 김힘찬 나의영 남경숙 남상모 남지현

김순종 김승직 김안수 김연구 김영곤 김영민 김영선 김영조 김영환 김용겸 김용수 김용환 김원식 김윤수 김은성 김은주 김익곤 김인종 김재령 김재철 김정락 김정실 김정필 김종규 김종석 김종필 김주욱 김중훈 김지연 김지환 김진국 김진영 김진혁 김창록 김철영 김태경 김태연 김태형 김표선 김학범 김한종 김현구 김현식 김현주 김형국 김형준 김혜연 김호중 김황하 김휘동 김희선 나경렬 나인호 남광열 남소영 남진헌

김순화 김승현 김애경 김연국 김영광 김영민 김영섭 김영주 김영훈 김용구 김용실 김용희 김원주 김윤영 김은수 김은주 김익삼 김인중 김재민 김재필 김정미 김정아 김정헌 김종근 김종성 김종훈 김주원 김증임 김지연 김지훈 김진근 김진영 김진현 김창용 김철진 김태경 김태영 김태형 김풍기 김학수 김한중 김현대 김현식 김현주 김형균 김형준 김혜영 김호환 김효담 김휘민 김희수 나기문 나종찬 남광현 남수현 남태경

김순희 김숭곤 김승곤 김시연 김신영 김신영 김양원 김양임 김양준 김연석 김연신 김연용 김영구 김영기 김영란 김영민 김영범 김영빈 김영수 김영수 김영숙 김영주 김영진 김영진 김영훈 김영희 김예리 김용규 김용기 김용덕 김용실 김용윤 김용익 김우상 김우선 김우준 김위근 김유경 김유동 김윤정 김윤정 김은경 김은숙 김은아 김은영 김은현 김은형 김은혜 김인규 김인기 김인대 김인호 김일권 김장곤 김재성 김재성 김재성 김재필 김재필 김재호 김정민 김정민 김정민 김정연 김정열 김정우 김정현 김정화 김정훈 김종대 김종덕 김종동 김종수 김종숙 김종순 김종훈 김종희 김주경 김주현 김주희 김준 김지묵 김지민 김지석 김지연 김지영 김지영 김지훈 김지훈 김지훈 김진무 김진섭 김진성 김진영 김진우 김진우 김진호 김진호 김진호 김창우 김창일 김창회 김철호(해상수산) 김철희 김태관 김태규 김태균 김태오 김태완 김태우 김태호 김태훈 김태희 김필모 김하나 김하성 김학용 김학인 김학철 김해성 김행정 김헌덕 김현민 김현민 김현석 김현영 김현왕 김현우 김현준 김현준 김현진 김형남 김형섭 김형수 김형준 김형진 김형철 김혜원 김혜원 김혜정 김홍균 김홍기 김홍민 김효민 김효상 김효석 김흥수 김희경 김희경 김희승 김희원 김희원 나민우 나보미 나석채 나준영 나채길 나현채 남궁정 남궁주호 남극현 남영권 남예람 남오연 남현수 남형석 남호섭 2020.11

김승국 김승빈 김승오 김신욱 김신자 김신중 김양중 김양현 김양환 김연이 김연일 김연정 김영명 김영모 김영미 김영삼 김영삼 김영삼 김영숙 김영애 김영웅 김영철 김영탁 김영필 김옥남 김옥매 김옥선 김용두 김용락 김용민 김용일 김용재 김용준 김우찬 김욱환 김운배 김유석 김유신 김유진 김은경 김은규 김은란 김은임 김은정 김은정 김은혜 김은호 김의수 김인봉 김인성 김인수 김장수 김장환 김재경 김재식 김재영 김재영 김재화 김재환 김재환 김정배 김정본 김정빈 김정은 김정중 김정진 김정훈 김정훈 김정희 김종률 김종명 김종모 김종애 김종연 김종원 김주리안 김주상 김주성 김준모 김준석 김준성 김지선 김지선 김지수 김지웅 김지현 김지현 김지희 김진각 김진갑 김진성 김진숙 김진숙 김진웅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환 김진희 김진희 김채빈 김천수 김철관 김춘균 김춘배 김춘호 김태균 김태균 김태균 김태우 김태원 김태윤 김태희 김택수 김택희 김하식 김하자 김학곤 김학희 김한규 김한나 김헌성 김혁 김현 김현수 김현수 김현수 김현응 김현정 김현정 김현철 김현철 김현철 김형수 김형식 김형옥 김혜경 김혜미 김혜성 김혜진 김혜진 김호경 김홍빈 김홍성 김홍일 김효선 김효순 김효은 김희경 김희곤 김희곤 김희정 김희정 김희진 나승렬 나승연 나양한 나현철 나혜진 남강우 남남영 남대근 남문경 남인주 남인호 남정용 남효숙 노경진 노경채

김승우 김아름 김언경 최 김연주 김영미 김영삼 김영은 김영헌 김옥연 김용범 김용진 김웅 김유철 김은범 김은주 김의진 김인수 김재관 김재우 김재훈 김정선 김정태 김정희 김종민 김종일 김주열 김준식 김지수 김지혜 김진경 김진열 김진철 김진희 김철규 김치연 김태민 김태이 김판수 김학동 김한도 김현 김현숙 김현정 김현택 김형욱 김혜성 김호림 김홍주 김효중 김희규 김희태 나영애 남건우 남병철 남주희 노광일 51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후원하신 4,395분의 이름입니다.

노금재 노동원 노영숙 노영재 노진섭 노진호 늘푸른나무 두은서 두진욱 류은화 류재봉 류희준 마성일 명호민 명호종 문근숙 문덕범 문성식 문성준 문정국 문종서 문현수 문현숙 민병희 민선홍 박건식 박경근 박광우 박광훈 박기호 박길우 박대성 박대일 박명주 박명화 박민수 박민진 박병완 박병원 박상욱 박상원 박석규 박선민 박성원 박성원 박성희 박성희 박순고 박순교 박신서 박아람 박영선 박영순 박영흠 박영희 박우정 박우진 박윤정 박윤탁 박이화 박인숙 박재필 박재환 박정운 박정일 이슬비 박제영 박종선 박종수 박주연 박주하 박준용 박준형 박지윤 박지인 박진철 박진한 박창봉 박창우 박철홍 박철환 박해정 박혁종 박형규 박형석 박화석 박환신 박희유 박희주 방종훈 방현배 배수미 배영준 배진한 배천수 백선화 백성환 백승주 백승직 백정화 백종필 변정목 변정애 복향숙 부영관 서근범 서기환 서미선 서민 서성근 서성일 52

노미정 노민석 노병선 노삼식 노영환 노원희 노윤정 노은기 노현석 노현수 노현정 노현주 다시봄의원 도병권 도인태 류갑선 류광훈 류균 류동훈 류재원 류정미 류정민 류제일 마자영 마장석 마혜란 마희영 모광희 모명욱 모영신 목정민 문덕순 문미향 문병수 문병원 문수경 문수현 문영배 문영준 문주남 문주희 문준상 문진수 문현우 문현주 문형천 문효선 민승현 민일홍 민정 민진식 박경문 박경미 박경민 박경선 박규장 박근영 박근영 박근영 박길주 박꽃님 박나리 박남숙 박도수 박동구 박동수 박동학 박명훈 박무 박문영 박미정 박민호 박민희 박민희 박범진 박병일 박병주 박병준 박병철 박상율 박상재 박상종 박상진 박선애 박선영 박선주 박선희 박성원 박성제 박성진 박성철 박세경 박세진 박소동 박소연 박순명 박순숙 박순정 박순찬 박양신 박연선 박연수 박연우 박영식 박영일 박영일 박영일 박옥실 박완식 박용규 박용승 박운 박운용 박원일 박원일 박은경 박은미 박은주 박은주 박인식 박인헌 박인혜 박장호 박정구 박정규 박정민 박정민 박정자 박정진 박정하 박정현 박종건 박종구 박종남 박종래 박종아 박종언 박종열 박종원 박주현 박주현(박효수) 박주호 박준희 박준희 박지선 박지수 박지혜 박진만 박진선 박진성 박진형 박진형 박진형 박진호 박창현 박창홍 박채린 박천생 박철훈 박태구 박태선 박태희 박현선 박현수 박현숙 박현숙 박형수 박형인 박형철 박혜경 박효경 박효주 박효진 박흥규 반재윤 반현정 방규동 방기철 배경선 배경애 배대권 배동호 배용호 배유재 배정일 배정철 배혜경 백광범 백귀정 백기욱 백수임 백수진 백수진 백승권 백승철 백신덕 백영란 백영직 백지훈 백홍종 변규식 변상욱 변준호 변지민 변지철 변진극 부형택 빈성용 사공차랑 사이화 서길선 서누리 서대원 서대천 서민우 서배승 서범석 서병수 서수경 서수경 서승아 서승욱

노승민 노인호 노현진 도정은 류민지 류주형 맹준열 문강한 문병일 문영호 문진숙 민경호 민진식 박경선 박기덕 박남훈 박동협 박미진 박병관 박부열 박상철 박성귀 박성현 박수경 박순태 박연재 박영조 박용식 박유식 박은주 박재광 박정삼 박정혜 박종만 박종원 박준근 박지수 박진솔 박진호 박천재 박필훈 박현애 박혜경 박희득 방성문 배병길 배준성 백기현 백승기 백영화 변성혁 변창형 상덕규 서덕수 서병찬 서승학

노승현 노정숙 노현호 도진명 류병열 류지순 맹찬형 문건대 문삼수 문은상 문진숙 민동기 민형원 박경순 박기숙 박노곤 박동훈 박미현 박병규 박삼규 박상태 박성법 박성현 박수현 박순태 박영규 박영진 박용재 박유화 박은진 박재상 박정선 박정홍 박종배 박종훈 박준기 박지숙 박진수 박진환 박철규 박하나 박현용 박혜미 박희성 방윤규 배상길 배준영 백동훈 백승무 백윤아 변승순 변태영 상영숙 서도원 서보원 서연경

노승희 노시화 노정훈 노종면 노형우 노호균 도필환 도해윤 류성진 류성헌 류찬호 류혜선 명가영 명경관 문경민 문경태 문상두 문성근 문인주 문재권 문창영 문천풍 민만기 민미선 민희숙 민희웅 박경택 박경희 박기태 박기현 박노원 박노황 박리브가 박말태 박미희 박민국 박병규 박병근 박상경 박상만 박상현 박상희 박성수 박성영 박성혜 박성호 박수현 박숙진 박순홍 박슬기 박영규 박영기 박영철 박영태 박용주 박용현 박윤기 박윤미 박은하 박은환 박재연 박재영 박정선 박정숙 박정훈 박정희 박종부 박종석 박종훈 박종훈 박준석 박준식 박지아 박지영 박진실 박진우 박찬모 박찬헌 박철수 박철우 박한엽 박한철 박현재 박현준 박혜성 박혜진 박희승 박희영 방윤호 방은호 배상호 배서현 배준호 배진국 백봉범 백봉삼 백승아 백승욱 백은성 백은정 변영식 변영은 변현식 변화영 서강석 서경국 서동균 서명석 서본근 서상현 서영관 서영광

노영민 노진규 노희경 동소연 류승준 류호성 명소현 문경호 문성길 문재홍 문태욱 민병규 박강호 박광무 박기호 박다슬 박명렬 박민섭 박병수 박상욱 박서경 박성원 박성호 박숙희 박신 박영미 박영훈 박용희 박윤숙 박의호 박재욱 박정식 박 제 선 박종석 박종훈 박준오 박지용 박진주 박창덕 박철웅 박해부 박현철 박호 박희원 방정배 배석기 배진모 백삼철 백승재 백인환 변윤정 복진선 서경신 서미랑 서상호 서영석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후원하신 4,395분의 이름입니다.

서영수 서윤희 서정민 서종호 서혜정 병근) 성기정 성윤식 손경선 손상흠 손영진 손종운 송길석 송미선 송선호 송원영 송재현 송지용 송희성 신동관 신민수 신순옥 신윤진 신정신 신춘근 신형직 심승관 심정보 아영미 안대권 안병현 안소랑 안영진 안정희 안진 안형노 양덕춘 양석용 양영선 양재선 양현남 엄기환 엄효선 여현호 염혜영 오덕칠 오봉열 오선영 오연호 오은주 오창목 오행운 옥진욱 우인회 원영재 원희재

서영윤 서영임 서영호 서은남 서인찬 서일봉 서정배 서정배 서정원 서종화 서주연 서준혁 서홍석 석대환 석상훈 선혜주 설나영 설순자 성기형 성미경 성민철 성은형 성한경 성한표 손경욱 손광일 손기현 손석진 손석희 손성배 손우정 손운웅 손원휘 손진철 손충구 손향미 송대갑 송대순 송대의 송미선 송민욱 송민희 송성의 송승우 송승택 송원철 송윤석 송은미 송정우 송정택 송정현 송지훈 송창건 송천호 송희태 스카이시스템 신동원 신동윤 신동찬 신병현 신봉철 신상선 신승배 신연실 신영수 신은경 신은정 신은하 신정우 신정호 신종열 신태범 신태섭 신학재 신혜경 신혜영 신혜정 심영섭 심용 심용정 심정원 심종문 심주영 아영미 안강기 안건모 안대성 안대훈 안동운 안상준 안상찬 안서훈 안소연 안순주 안순태 안용석 안용수 안용진 안종문 안종욱 안종원 안진걸 안진열 안진우 안혜연 안혜영 안효광 양동숙 양동영 양동철 양선미 양성규 양성욱 양영아 양용석 양용호 양재영 양재창 양정덕 양현명 양혜영 양홍열 엄동수 엄민형 엄순오 에그피알주식회사 여동욱 역삼약국 연성철 연성흠 염흥섭 예성혁 오경석 오동운 오동헌 오명규 오뷰티풀 오상경 오상영 오선영 오선희 오성일 오영란 오영은 오영일 오인석 오재현 오정교 오창석 오창석 오창환 오현숙 오현탁 오형옥 왕수용 용상구 우대일 우재현 우종현 우형진 원오희 원용무 원용선 유경아 유경애 유경진

서용관 서일선 서정은 서지영 석철수 설재욱 성부강 성호준 손대규 손성원 손유니 송경우 송동협 송병기 송승훈 송은정 송정훈 송철민 승태숙 신동향 신상철 신영숙 신응균 신주연 신한준 신혜진 심원보 심준섭 안건영 안동호 안선경 안승진 안은영 안종환 안진호 안효민 양동춘 양승동 양우경 양정이 양효준 엄순재 여선호 연제희 오경수 오명재 오상훈 오세진 오영주 오정자 오창훈 오홍영 우미경 우혜정 원용진 유관열

서용환 서일영 서정익 서진성 선관석 설재호 성상욱 성희연 손동주 손성진 손은영 송경재 송두호 송병화 송연옥 송은주 송종기 송한주 신경애 신동호 신석진 신영식 신의용 신지연 신행준 신홍범 심유성 심진석 안겨라 안문규 안선정 안영건 안은영 안주식 안진홍 안훈모 양문석 양승복 양유경 양종진 양희정 엄인용 여영옥 염기현 오경아 오명환 오상희 오세철 오원석 오정훈 오춘영 오효순 우상민 우호석 원장희 유광종 2020.11

서울미래치과의원 서원명 서장식 서재관 서재승 서정화 서정화 서정환 서창현 서태동 서한진 선길숙 선백민 선상원 설정수 설지원 설희준 성심수녀회 성열선 소동섭 소동욱 소민욱 손모선 손미영 손병일 손영경 손영삼 손영상 손재선 손정대 손정민 송규옥 송규주 송근이 송락규 송명선 송명숙 송보미 송보연 송보영 송영대 송영석 송영호 송은혜 송인강 송일식 송종호 송주휘 송준용 송현 송혜란 송효열 신경호 신기섭 신낙현 신동호 신명철 신문수 신성희 신소영 신소요 신우용 신원범 신원수 신인애 신일수 신재민 신지웅 신진태 신찬섭 신현 신현갑 신현민 신희철 심동석 심민혁 심인보 심재익 심재필 심창용 심필석 심현보 안경호 안광일 안규만 안민석 안병기 안병욱 안성남 안성미 안성민 안영배 안영배 안영선 안재민 안재우 안재현 안주원(안현수) 안준연 안채호 안태원 안판석 양경자 양규식 양길승 양문석 양미숙 양부순 양승철 양승혁 양애란 양유경 양윤미 양은정 양종혁 양주영 양진용 양희주 양희철 어성희 엄재현 엄재희 엄지선 여운준 여운혁 여인엽 염민선 염상균 염상훈 오경태 오경환 오기연 오미선 오미숙 오민상 오석호 오선모 오선숙 오수형 오순옥 오승석 오원주 오윤호 오은미 오정훈 오주식 오지영 오충환 오치성 오태훈 오효진 오흥실 오희성 우선호 우영희 우용오 우환식 원경재 원동주 원제환 원종수 원종효 유규진 유근완 유금주

서월석 서정문 서정회 서해정 선은정 성기남 성용상 소병훈 손보라 손영석 손정아 송기권 송명언 송보현 송요훈 송재열 송준호 송효원 신남수 신미현 신소정 신유진 신재석 신창곤 신현실 심성희 심재현 심현보 안규창 안병주 안성은 안영완 안정빈 안중식 안향미 양대희 양삼주 양여원 양의청 양태준 어수헌 엄진섭 여정선 염진희 오기택 오민석 오선실 오언종 오은영 오지혜 오필웅 옥동훈 우원형 원상규 원지운 유기홍

서유하 서정문 서정훈 서혜남 선주리(신 성기옥 성윤경 소재호 손상혁 손영주 손정애 송기인 송명진 송선아 송용암 송재우 송지아 송훈 신대만 신미희 신수정 신윤석 신정근 신천우 신현준 심세엽 심재훈 심효진 안길순 안병진 안성일 안영주 안정용 안중욱 안현범 양덕수 양상일 양연진 양인국 양한승 엄경호 엄진아 여태문 염찬희 오남영 오민석 오선영 오연경 오은정 오진선 오한웅 옥일권 우은아 원승재 원진희 유내선 53


2020년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유동현 유상원 유영호 유재승 유지숙 유형빈 윤동석 윤서정 윤수정 윤용남 윤정문 윤중옥 윤필석 윤후상 이강희 이경수 이경화 이광열 이군순 이기수 이남경 이대연 이동규 이동찬 이만영 이명현 이미선 이민구 이병규 이봉미 이상길 이상승 이상필 이상훈 이선민 이성남 이성희 박상남 이수진 이승석 이승원 이승현 이애영 이영순 이영혜 이옥진 이용신 이용필 이원복 이유철 이율호 이은영 이의영 이장묵 이재식 이재원 54

유명권 유상하 유영화 유재헌 유지향 유혜정 윤동현 윤석구 윤숙희 윤용석 윤정미 윤지선 윤형배 윤희탁 이건 이경수 이경화 이광우 이규석 이기수 이남석 이대욱 이동규 이동철 이만주 이명희 이미선 이민숙 이병기 이봉석 이상덕 이상영 이상필 이상훈 이선우 이성노 이세연 이수 이수헌 이승연 이승은 이승현 이연경 이영암 이영화 이옥희 이용안 이용화 이원복 이윤 이은경 이은재 이의행 이장희 이재식 이재원

유명선 유석묵 유용민 유정아 유지현 유환석 윤렬 윤석빈 윤순정 윤용신 윤정배 윤지은 윤형열 은기환 이건우 이경순 이경환 이광찬 이규재 이기영 이남숙 이대원 이동근 이동한 이만호 이명희 이미영 이민정 이병남 이봉수 이상돈 이상요 이상해 이상훈 이선주 이성렬 이세용 이수강 이수현 이승열 이승재 이승혜 이연호 이영은 이영환 이완기 이용우 이용희 이원재 이윤경 이은경 이은정 이익주 이재경 이재연 이재은

유민아 유선희 유운상 유정일 유진규 유환선 윤문경 윤석용 윤승후 윤유상 윤정호 윤지은 윤형진 은창현 이겨레 이경순 이경희 이광철 이균락 이기운 이남임 이대중 이동명 이동해 이명길 이문규 이미옥 이민정 이병남 이봉우 이상래 이상용 이상헌 이상희 이선호 이성렬 이세진 이수경 이숙희 이승엽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음 이영환 이완주 이용우 이우경 이원주 이윤구 이은미 이은정 이익주 이재곤 이재영 이재천

유민지 유세진 유원경 유정희 유진만 윤광규 윤민숙 윤석주 윤신정 윤유현 윤정환 윤지혜 윤혜경 이가희 이경 이경아 이경희 이광표 이근모 이기철 이남표 이도겸 이동수 이동헌 이명문 이문복 이미자 이민철 이병문 이부덕 이상목 이상욱 이상혁 이석 이선화 이성미 이소영 이수남 이순분 이승용 이승진 이승호 이연희 이영재 이영환 이왕규 이용운 이우경 이원형 이윤석 이은성 이은정 이인경 이재구 이재우 이재현

유범준 유신호 유원영 유종석 유창근 윤광렬 윤범영 윤석황 윤연희 윤은숙 윤정희 윤진경 윤혜정 이간우 이경례 이경영 이계남 이광표 이근수 이기태 이내규 이도경 이동애 이동현 이명순 이문숙 이미자 이민형 이병민 이삼희 이상목 이상윤 이상화 이석선 이선화 이성백 이소영 이수미 이순영 이승용 이승철 이승호 이영 이영재 이영환 이용규 이용주 이우민 이원희 이윤숙 이은숙 이은주 이인규 이재명 이재우 이재현

유병선 유애리 유윤지 유종오 유창혁 윤광영 윤병재 윤선희 윤영균 윤은숙 윤종성 윤찬기 윤호진 이강두 이경미 이경은 이계숙 이광호 이근행 이기호 이내영 이도섭 이동엽 이동현 이명원 이문자 이미해 이민화 이병설 이상걸 이상미 이상은 이상화 이석인 이선희 이성우 이소유 이수연 이순옥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영균 이영진 이영희 이용석 이용준 이우탁 이유경 이윤정 이은순 이은지 이인배 이재명 이재우 이재호

유병선 유병욱 유연수 유영민 유은주 유은하 유주연 유주연 유창현 유태경 윤구현 윤근배 윤복남 윤상열 윤성광 윤성도 윤영삼 윤영지 윤은정 윤인규 윤종연 윤종욱 윤창일 윤창현 윤홍렬 윤화중 이강욱 이강원 이경미 이경미 이경임 이경제 이관명 이관용 이광훈 이광희 이근형 이금정 이기환 이기훈 이노형범 이다혜 이도연 이도영 이동원 이동원 이동협 이동희 이명재 이명재 이문준 이미경 이미향 이미현 이민희 이백운 이병설 이병하 이상국 이상귀 이상미 이상민 이상익 이상일 이상화 이상훈 이석주 이선규 이선희 이선희 이성지 이성헌 이소진 이소혜 이수영 이수용 이순임 이슬아 이승우 이승우 이승철 이승한 이시원 이시현 이영례 이영미 이영진 이영찬 이영희 이예술 이용석 이용석 이용준 이용진 이우현 이웅 이유리 이유미 이윤정 이윤정 이은열 이은영 이은진 이은하 이인선 이인성 이재복 이재성 이재우 이재욱 이재호 이재호

유복순 유영옥 유일선 유준영 유한경 윤길자 윤상익 윤성수 윤예라 윤인태 윤주석 윤철용 윤환상 이강일 이경범 이경철 이광규 이교성 이기범 이나미 이다혜 이동관 이동원 이득흔 이명주 이미경 이미혜 이백준 이병학 이상근 이상붕 이상준 이상훈 이선명 이성관 이성현 이송원 이수원 이승규 이승우 이승헌 이신형 이영복 이영철 이오철 이용성 이용철 이원 이유미 이윤종 이은영 이은희 이인철 이재식 이재운 이재호

유상균 유영준 유재권 유준호 유현종 윤덕한 윤상일 윤세민 윤예랑 윤재국 윤준기 윤태용 윤효석 이강표 이경수 이경현 이광연 이교칠 이기복 이낙연 이대건 이동규 이동주 이만성 이명헌 이미란 이미희 이병국 이보나 이상기 이상선 이상준 이상훈 이선미 이성광 이성환 이송지혜 이수진 이승민 이승욱 이승헌 이안나 이영선 이영한 이오현 이용수 이용택 이원근 이유원 이윤주 이은영 이은희 이인향 이재식 이재웅 이재홍


2020년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이재홍 이정미 이정오 이정혜 이제노 이종찬 이주식 이준수 이지민 이지현 이진숙 이창길 이청수 이태범 이표 이한진 이혁 이현민 이현주 이형규 이호성 이화구 이흥수 인창규 임덕진 임선규 임송섭 임완란 임정규 임지영 임한결 장기석 장명훈 장성봉 장연선 장용일 장유정 장중현 장현주 전다슬 전미희 전연희 전제훈 전필기 정경호 정기은 정덕순 정문종 정민호 정상진 정성균 정수경 정안수 정영민 정완균 정유경

이재화 이정복 이정용 이정호 이제운 이종철 이주연 이준영 이지상 이지현 이진순 이창용 이청희 이태신 이필규 이한표 이혁 이현봉 이현주 이형상 이호준 이화선 이희길 인현식 임도영 임선정 임수재 임용만 임정민 임지웅 임한신 장기섭 장문규 장성식 장연우 장용철 장윤미 장진숙 장형종 전대석 전민선 전영일 전종수 전한수 정경희 정기종 정덕진 정문주 정백란 정상훈 정성대 정수근 정양석 정영선 정용석 정유나

이전석 이정상 이정우 이정화 이제혁 이종청 이주용 이준오 이지숙 이지현 이진식 이창원 이춘기 이태영 이필원 이행영 이혁수 이현송 이현지 이형호 이호준 이화형 이희선 인호진 임동준 임선화 임승빈 임우요 임정민 임진세 임헌영 장나리 장문기 장성억 장영덕 장우봉 장은영 장창섭 장호걸 전대진 전민용 전예화 전종우 전한진 정광 정기주 정동경 정미선 정병규 정새원 정성문 정수양 정여진 정영주 정용우 정유림

이전희 이정선 이정은 이정화 이종견 이종현 이주용 이준형 이지영 이지형 이진아 이창준 이춘자 이태욱 이필희 이행희 이혁승 이현숙 이현진 이혜경 이호진 이황석 이희옥 임강섭 임동하 임성규 임승철 임우택 임정석 임진수 임현 장대열 장문택 장성옥 장영묵 장우석 장인석 장창호 장홍석 전도훈 전병탁 전용우 전준희 전혜숙 정광현 정길용 정동경 정미숙 정병석 정석구 정성식 정수영 정연구 정영주 정용운 정유진

이정 이정선 이정이 이정환 이종보 이종호 이주철 이준호 이지영 이진 이진영 이창현 이춘홍 이태환 이하영 이행희 이혁진 이현숙 이현진 이혜담 이호진 이회정 이희완 임강훈 임동환 임성대 임승희 임은성 임정수 임진순 임현수 장덕용 장미애 장소희 장영민 장우철 장인선 장태욱 장희상 전동건 전상구 전용주 전지영 전흥표 정국진 정길화 정동수 정미옥 정병운 정석구 정성우 정수철 정연구 정영진 정용현 정유희

이정국 이정섭 이정인 이정훈 이종수 이종호 이주한 이준호 이지원 이진경 이진이 이창형 이충렬 이태훈 이하정 이향복 이현 이현식 이현철 이혜란 이호진 이효석 이희용 임경민 임두현 임성수 임식경 임자운 임정옥 임창빈 임현일 장동민 장병옥 장수규 장영수 장욱상 장인철 장택수 전경일 전동열 전상우 전원실 전지현 전희만 정국화 정낙우 정동익 정미정 정복인 정석근 정성원 정순건 정연섭 정영춘 정용희 정윤섭 2020.11

이정국 이정승 이정일 이정훈 이종숙 이종화 이주한 이준희 이지윤 이진구 이진호 이창호 이충인 이태희 이학민 이향준 이현경 이현우 이현태 이혜성 이호철 이효정 이희윤 임관수 임매순 임성원 임영수 임장원 임종규 임채영 임형수 장동욱 장병춘 장수진 장영숙 장원석 장인호 장학중 전광배 전명욱 전선형 전의창 전지현 전희만 정귀연 정남주 정만수 정미진 정봉근 정석조 정성현 정순호 정연우 정영하 정우진 정윤식

이정규 이정신 이정임 이정훈 이종식 이종환 이주현 이준희 이지은 이진선 이진화 이창희 이충환 이택기 이학범 이향희 이현구 이현인 이현혁 이혜숙 이호필 이효진 이희정 임광식 임범상 임성율 임영수 임재경 임종문 임치형 임혜경 장동주 장상득 장시영 장영욱 장원석 장점봉 장한무 전광수 전명원 전성애 전인배 전지현 정가람 정규현 정다훈 정명구 정민 정상모 정선아 정성현 정슬기 정영 정영현 정운봉 정윤영

이정란 이정심 이정태 이정훈 이종열 이종훈 이주홍 이중각 이지전 이진섭 이진희 이철영 이충희 이택순 이학춘 이헌석 이현미 이현재 이현희 이혜영 이홍구 이훈 인선홍 임규섭 임병덕 임성재 임영숙 임재영 임종섭 임태수 임혜영 장동호 장석운 장시영 장영익 장원철 장정우 장한식 전광택 전미경 전성일 전재수 전진우 정건예 정근수 정대선 정명옥 정민영 정상안 정선영 정성현 정승용 정영교 정영훈 정원교 정윤종

이정묵 이정애 이정택 이제 이종욱 이종희 이주희 이중윤 이지해 이진수 이차동 이철호 이탁기 이택양 이한돌 이헌의 이현민 이현정 이현희 이혜영 이홍란 이훈우 인용현 임나연 임병수 임성준 임영숙 임재하 임종연 임평희 임홍갑 장명숙 장선경 장애령 장영채 장유미 장종윤 장해랑 전귀환 전미애 전성호 전재현 전태진 정경성 정기동 정대하 정명진 정민현 정상용 정선화 정성훈 정승헌 정영규 정영훈 정원영 정은경

이정미 이정열 이정현 이제노 이종인 이주민 이주희 이중헌 이지현 이진숙 이찬은 이철희 이태곤 이평세 이한섭 이헌철 이현민 이현정 이형걸 이호관 이홍석 이훈희 인정임 임남규 임상진 임성환 임영환 임재형 임종헌 임필순 장경순 장명순 장성룡 장연미 장용광 장유식 장종태 장현주 전기정 전미자 전수영 전정숙 전평구 정경진 정기영 정대현 정문기 정민호 정상조 정선화 정세원 정승환 정영규 정옥희 정원철 정은경 55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후원하신 4,395분의 이름입니다.

정은옥 정의석 정일찬 정재관 정정일 정종운 정지석 정지연 정진수 정진욱 정철윤 정철훈 정헌수 정현락 정혜영 정호식 정희영 정희종 조경민 조광연 조동주 조동준 조민성 조민지 조상현 조석근 조성은 조성환 조수호 조승현 조용감 조용필 조인제 조인한 조진오 조짐모 조해관 조해나 조홍찬 조환 주성기 주수진 주하형 주한나 지삼녀 지영석 진경희 이산하 진상훈 진수호 차옥숭 차은선 채도진 채명길 채창병 채희명 천세환 천애경 최경영 최경원 최근철 최금일 최동선 최동수 최명희 최무현 최민경 최민석 최보윤 최봉산 최석문 최석봉 최성하 최성헌 최수영 최수정 최승호 최시안 최영민 최영식 최오현 최옥현 최원석 최원일 최윤희 최은경 최인미 최인정 최정규 최정록 최정희 최종관 최준규 최준락 최지혜 최지환 최춘식 최태선 최현영 최현정 추재식 추점자 하년홍 하대호 하재원 하재철 하헌미 하현주 한덕규 한동규 한상일 한상혁 56

정의진 정재권 정종일 정지영 정진익 정청래 정현석 정호인 정희진 조광훈 조동준 조민혁 조석우 조성희 조안나 조우영 조인혜 조창현 조향연 조환규 주영복 주현정 지영선 진광욱 진인태 차은호 채미선 천기호 천용우 최경주 최기윤 최동신 최문규 최민선 최봉호 최선 최성혁 최수정 최시연 최영아 최용석 최유경 최은미 최인호 최정미 최종금 최중억 최지훈 최태연 최현주 탁미란 하상필 하정선 한갑수 한동균 한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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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희 정일용 정정기 정정일 정준호 정지민 정진산 정진상 정창숙 정창호 정해문 정해욱 정혜아 정혜영 정효진 정희금 조경록 조경민 조대훈 조동원 조미연 조미형 조상기 조상현 조성민 조성오 조수영 조수장 조영식 조예진 조은영 조은형 조준호 조진식 조학현 조한웅 조혜련 조혜영 주상현 주선혜 주정규 주진택 지득명 지병현 지혜영 진각유 진보라 진상구 차영옥 차영천 차지훈 채권병 채영미 채장기 천선옥 천성하 최경 최경순 최규남 최근석 최대식 최도훈 최명식 최명호 최미아 최미영 최보영 최보영 최상호 최서윤 최성관 최성일 최소미(정성연) 최승아 최승호 최영돈 최영묵 최영희 최오수 최우진 최웅식 최윤정 최윤희 최은희 최의찬 최재환 최재환 최정훈 최정훈 최주리 최주희 최지원 최지윤 최창수 최창우 최현근 최현영 추원호 추일웅 하광우 하국봉 하윤수 하재기 하태욱 하태웅 한귀순 한기성 한상용 한상일 한승동 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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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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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윤 한승주 한승철 한신애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 영 식 한영희 한오형 한용주 한용희 한우전 한운동 한원미 한 윤 희 한재운 한정우 한정원 한정호 한제호 한주엽 한지인 한진 석 한충희 한태인 한택규 한해진 한현수 한현희 한혜란 한호 석 함보현 함석일 함선호 함성옥 함지영 함진호 함판식 허 균 허상대 허선호 허성 허성갑 허수련 허숙희 허애자 허영 강 허영진 허용수 허욱 허육 허인순 허정운 허정현 허 정 화 허진 허창수 허태준 허태환 허현주 현기훈 현상윤 현영 권 현정 현주 호혜정 홍근표 홍기 홍남희 홍미숙 홍 미 정 홍서영 홍서희 홍석구 홍석민 홍석진 홍석훈 홍선비 홍 선영 홍성원 홍성재 홍성주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순갑 홍 순 풍 홍승혁 홍승현 홍승희 홍연 홍인용 홍일봉 홍장혁 홍 재 범 홍정배 홍정연 홍정윤 홍정희 홍종희 홍주표 홍주희 홍 지 훈 홍창주 홍철진 홍태용 홍현봉 홍현수 홍형숙 홍혜진 황경 희 황광순 황규석 황덕언 황덕홍 황도형 황명숙 황명식 황 명 필 황민지 황보반 황부자 황상순 황성숙 황성식 황성욱 황 수 민 황승용 황승훈 황신자 황영권 황영민 황용석 황운선 황 유 진 황인성 황인희 황재희 황정현 황준혁 황중길 황지현 황 지 훈 황태원 황태현 황현경 황현성 황현주 황혜성 황화인 황 희 관 황희정 Sangyoon Lee Jeongseon Yeo Moon Ho Hwang (주)브리오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GKTRADE ics그래픽 가나소프트

2020년 8-9월 신규 가입 회원 강영숙 고재일 김무성 김창록 문미향 문현수 송영호 여인엽 오경석 이재홍 장시영 최정민

김성호 박종래 오재현 한동규

김유열 백승권 이선민 현정

2020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20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 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 액을 채워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 부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 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0.11

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57


신입회원 인사 양선희 회원

김동운 회원

“말길이 갇히면 끝내는 생각도 닫히고

언론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만다. 행동도 갇히고 만다. 모든 것을

에, 누군가는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기

말할 수 있는 백성만이 모든 것을 이룰

에, 그 역할을 민언련이 제대로 해주셨

수 있다.” 김중배 선생님의 말씀처럼, 갇

으면 하는 마음에 회원으로 가입했습

힌 말길은 자유롭게 풀어주고 닫힌 말

니다. 매스컴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소

길은 평화롭게 열어주는 민언련의 활

식 듣고 있고 항상 열심히 응원하고 있

동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습니다!

천선옥 회원 일부 개인, 집단들의 사익을 위해 진실 을 감추고 왜곡하는 언론을 감시하고 심판해주십시오. 화이팅.

축하해주세요! 고승우 전 이사장, 제2회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수상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민언련 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 회 상임대표가 제2회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전신인 <합동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고 상임대표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된 후 <말>지 편집장, <한겨레> 부국장 등을 거쳐 민언련 이사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민족일보기념사업회는 고 상임대표 선정사유에 대해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장으로 민족일보가 주창한 남 북기자 교류를 실현했고, 국가보안법 체계에 매몰돼 문제의식을 잃은 후배를 일깨우며 직접 한미상호방위 조약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행동하는 기자”임을 강조했습니다. 시상식은 10월 30일(금)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립니다. 조용수언론상은 1961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북한에 동조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뒤 반세기가 지나 무 죄를 선고받은 민족일보 고 조용수 사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혁신세력의 목소리를 대 변한 민족일보는 5.16 군사쿠데타 3일 만에 폐간되었습니다. 제1회 조용수언론상은 민족일보 기자 출신의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이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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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나아가는 언론개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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