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12월+2021년 1월호

Page 1

2020.12 +2021.01

회원 인터뷰 김시연·이기범·정은경 회원

응답하라 90년대! 민언련을 20년 지켜온 OB들을 만나다


민언련 포커스

2021년에도 열심히 ‘언론의 잘못’을 바로잡겠습니다

이 동아투위가 마련한 2019년 1월 윤활식 선생 웃고 있다. 구순잔치에 참석해 활짝

‘세월유수(歲月流水) 광음사전(光陰似箭)’. 그야말로 흐르는 물

가 처음 민언련에 들어온 1991년만 해도 해직언론인 선배들이

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

활발하게 참여했는데 윤 선생의 겸손한 리더십이 지금도 잊

19에 머문 것 같던 2020년이 휙 하고 지나더니 2021년도 한

히지 않습니다.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올해로 창립 37

영정으로 재회한 선생은 예전의 따뜻한 미소로 조문객을 맞

주년을 맞았습니다. 언론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진 해직언

았습니다. 강제해직 이후 46년을 투쟁했지만 국가와 동아일

론인들과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헌신한 활동가들, 그리고 시

보 어느 누구의 사과도 받지 못했지요. 하지만 “적당히 살다

민의 힘으로 언론을 바로 세우겠다고 나선 회원 분들이 함께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며 언론민주화란 가시밭길 선택을 결코

일궈낸 ‘역사’입니다.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새겨진 민언련 새

창립된 1984년부터 지금까지 37년을 날짜로 환산하면 1만

사옥이라도 보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독립운동가

3,505일입니다.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선

인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정의와 불의가 맞설 때 정의에 편에

민주화운동, 평화적 정권교체, 문민정부 탄생, 분단 이후 첫

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던 윤 선생은 어려울 때마다 선친

남북정상회담,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

이 자신을 인도하는 별이 되어주었다고 했습니다.

사의 전환점을 이룬 시간이었습니다. 민언련의 여정도 고스란

올해는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치러질 대선·지방선거까지

히 녹아들어 있지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입니다. 보수언론은 신년 벽두

새해 1월 2일, 삶 자체가 민언련 역사인 윤활식 민언련 고문이

부터 정권심판론, 정권교체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

향년 91세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윤 선생은 자유언론수호

다. 동아투위는 2020년 4월 8일 창간 100주년을 맞은 동아

운동을 하다 1975년 3월 17일 새벽 동아일보 사옥에서 강제

일보 앞에서 ‘친일·독재찬양·반민주·반노동’ 보도에 대한 반성

로 쫓겨나면서 ‘거리의 언론인’ 길을 걷게 되었죠. 기자·PD·아

을 촉구하며 거짓과 배신의 역사를 끝내라고 외쳤습니다.

나운서 등 113명이 해고당할 때 동아방송 제작부 차장으로 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않으면 또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기

참 PD였던 윤 선생은 간부로서는 드물게 합류했는데요. 1978

에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윤활식 선생이 동아일보 강제해

년 ‘민권일지’ 사건 동아투위 소식지 발간으로 구속돼 감옥에

고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낸 이유입니다. 그

서 딸의 결혼식을 맞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잘못을 바로잡는 일, 민언련이 하겠습니다. 김종철 전 동아투

해직언론인의 큰 고난은 경제적 어려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위 위원장의 당부처럼, 하늘나라에서도 언론개혁을 인도하는

와중에도 윤 선생은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 월간 <말> 발

별이 되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간과 ‘보도지침’ 폭로, <한겨레신문> 창간 등에 적극 뛰어들었 습니다. 동아투위 ‘최고참 위원’으로 언제나 앞장섰습니다. 제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2

- 민언련 포커스

04

2021년에도 열심히 ‘언론의 잘못’을 바로잡겠습니다 | 신미희

- 여는글

민언련이 언론개혁의 책무를 잘 해내길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 김언경

06

- 회원 인터뷰 | 김시연·이기범·정은경 회원

2020년 12월 + 2021년 1월 발행인 김서중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진혁 편집기자 신미희 고은지 공시형 김나래 김두환 박진솔 박채린 엄재희 임동준 조선희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21년 1월 29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14

응답하라 90년대! 민언련을 20년 지켜온 OB들을 만나다 | 신미희·김나래

- 책이야기 |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왜 여성들뿐인가?” | 신호승

16

- 음악이야기

베토벤 탄생 250년, 그의 메시지는 | 이채훈

20

- 영화이야기 | <터치 오브 라이트>

24

시각장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 염찬희

- 제6회 성유보특별상·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34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48

- ‘MBN 행정처분’ 언론보도 분석

MBN 업무정지 보도, ‘중대한 불법행위’ 비판은 사라졌다 | 임동준

51

- 주요회의 결과

52

- 회원활동소식

53

- 2020년 10월 민언련 통계

54

- 2020년 10월 결산 보고 및 누계

e-시민과 언론 56

- 언론포커스·시시비비

66

· 광화문 집회에 두 개의 진실이 존재할 수 있나 | 정연구 ·공포와 불안을 먹고 사는 언론 독감 백신 논란 일으킨 반과학적 보도 | 박영흠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합법성의 문제 평등한 언론자유를 위한 언론·법 개혁이 필요하다 | 채영길 ·허가·승인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적 판단 하라는 게 아니다 | 김서중 ·코로나 재난 시대 사회적 대화는 선택 아닌 필수 | 이남신

- 2020년 10월 후원자 명단·10월 신입회원

74

-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신입회원 인사

2020.12+2021.01

03


여는 글

민언련이 언론개혁의 책무를 잘 해내길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입니다. 사무처로부터 ‘여는글’ 요청을 받고 조금 망설였습니다. 민언련 회원께서는 이미 아시듯 저는 지난해 7월 초 공동대표를 사임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책무를 놓아버린 것에 대해 회원 여러 분께 얼마나 죄송하고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면목이 없어 마냥 피하고 싶었지만, 민언련이 준 지면을 거절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글을 보내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마감날을 넘겨도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또는 자판 위에서 계속 뭔가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지만 마음이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언론개혁 이야기를 쓰려고 했고, 그러니 어떤 말을 해도 변죽을 울리는 것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그래서 소식지 ‘여는 글’이란 부담을 잊고 그냥 제 SNS에서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고 이어보겠습니다.

‘소쿠리로 물 뜨기’라도 열심히 해보자며 버텼습니다 2014년 7월, 저는 민언련 사무처장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소식지 ‘여는 글’에서 우치다 타츠루 교 수에 대해 썼습니다. 그는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학교가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 조용히 학교로 나와 교실 로 들어가는 입구에 쌓인 잔해를 치우고, 무너진 책장을 치우고 쓰레기를 치웠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학 교가 나아질 때까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면서 누가 나오라고 지시하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했답 니다. 또 어떤 이들은 학교에 오긴 했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해야 한다고 ‘입방 정’만 떨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치다 교수와 일행은 온종일 아래만 내려다보며 쓰레 기를 치우고 넘어진 가구를 세우는 등 ‘소쿠리로 물 뜨기’ 같은 작업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보수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종편의 막말 방송 등 대응해야 할 일이 폭 포처럼 쏟아지던 그때 저는 우치다 교수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사무처장 역할을 잘 할 능력도,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소쿠리로 물 뜨기’ 같은 일이라도 열 심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죽으란 법은 없어서 민언련 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저는 다시 그 상황을 유지하는 것에 매 몰되었습니다. 김언경 이사

04

돌이켜보면 저는 ‘소쿠리로 물 뜨기’를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잠시 멈춰 우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 민언련이 해야 할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만큼 힘겨울 것입니다. 하지만 회원의 응원과 지지가 계속된다면 민언련은 그 책무를 기꺼이 수행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선순위를 정하고, 보다 면밀한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전 혀 돌보지 못했습니다. 이전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지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2년 임기를 버티려다 어쩌면 제 자신을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 분들 께 너무 죄송하고 면목이 없지만, 저는 재충전 수준을 넘어 ‘리셋’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민언련의 터전 마련을 축하하며 언제나 응원합니다 지금 저는 치유의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습니다. 너무 늘어져 있으니 더 잦아드는 기분이 들어 둘째 딸과 함께 개인 유튜브를 시작했고요. 민언련에서 열심히 살았던 덕분에 간혹 불러주시는 방송, 회의, 강연도 가 고 있습니다. 매일 눈을 뜰 때 또 어떤 나쁜 뉴스가 터졌나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대응하나 분노하지 않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방 회복될 것 같던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고 어쩌면 더 많이 골골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황스 럽기도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지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우리 나이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모 든 것을 써 버리고 이제 스스로 자신의 부모가 되어 나를 다시 키워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요. 그래서 신생 아를 키우는 심정으로 자신을 돌봐주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도 이 나이까지 ‘살아냈고’, 맨날 지지고 볶았지 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기까지 함께 살며 모셨고, 두 아이를 낳아 키웠습니다. 그 와중에 민언련 등의 일을 하 면서 ‘삶의 텐션’을 유지하려고 아등바등했습니다. 2021년, 54세가 되었습니다. 하하 젊네요. 그러니 이제 제2의 인생을 위해 잘 비우고 다듬고 채워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수다는 다 풀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언련의 숙원사업인 터전 마련을 축하드립니다. 모든 것이 회원님 들 덕분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 고생스러운 일을 나서서 하 는 시민단체 민언련에 대한 격한 기대와 응원이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 민언련이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지고 그만큼 힘겨울 것입니다. 하지만 회원의 응원과 지지가 계속된다면 민언련은 그 책무 를 기꺼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언제나 민언련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영원한 제 친정이니까요.

2020.12+2021.01

김언경 이사

05


회원 인터뷰 | 김시연·이기범·정은경 회원

응답하라 90년대! 민언련을 20년 지켜온 OB들을 만나다

06


2020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09년부터 자리 잡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대가 재 건축정비사업 지역으로 확정되어 철거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이주를 결정하며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한 시간을 보낸 민언련은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회원’ 분들이다. 오랜 세월 민언련과 동고 동락을 함께한 ‘장기 회원’ 분들, 그 무한애정의 뿌리가 궁금했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초기 회원 을 찾아 나선 이유다.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닌데...” 두 회원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훨씬 오래된 ‘고생대’ 회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아직 순 서가 되지 않은 ‘중생대’ 회원이라며 머쓱해 했지만, 20년 넘는 동안 ‘후원’과 ‘회원’을 중단한 적이 없다. 1997년 언론 학교 21기로 인연을 맺은 김시연 회원, 1999년 지인 소개로 신문분과에 들어와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이기범 회원과 수업과제를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가 방송분과에 들어온 정은경 회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은경 회원은 일정상 참석하 지 못해 이메일 인터뷰로 대신했다. 파릇한 대학생들이 이제 OB(Old Boy)가 되었다. 이사를 앞둔 11월 12일, 공덕동 시절 ‘마지막’ 회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내가 몸담은 곳을 지탱하는 ‘돈’ 신미희(민언련 사무처장) 며칠째 타임머신을 타고 20~30년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에요. 오래된 회원 분들을 모

시기로 하고, 1990년대부터 민언련과 함께하고 있는 분들에게 연락을 했거든요. 심지어 019 번호로 등록된 노래 분과 회원은 바뀐 번호를 찾아내서 통화도 했어요.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만나게 되나 봅니다(웃음). 오늘 김시연 회원과 이기범 회원을 모셨습니다. 자기소개 해주시죠.

김시연 1997년

여름, 대학교 4학년 때 언론학교 21기를 다녔어요. 언론학교를 계기로 신문분과 활동을 시

작했고 자연스럽게 회원 가입도 했습니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있고요.

이기범

저는 1999년에 들어왔어요. 대학교 3, 4학년쯤이었는데 “뭔가 재밌는 걸 좀 해보자” 생각하던 차

에 인권캠프에서 만난 김종민 회원이 신문분과 회원이었어요. 그 친구가 민언련이란 곳이 있는데 신문분 과를 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이후 <노동일보> 기자를 하다가 지금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미희 민언련에 처음 오게 된 이야기도 했는데요. 1997년, 1999년이면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시간이에요. 계속 민언련 회원으로 활동을 이어간 계기가 궁금하네요.

김시연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당시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언론학교에 들어왔는데요. 언론학교

MT도 가고, 그때 김시창 간사님과 이유경 간사님, 김유진 간사님 등과 교류하면서 회원이 됐어요. 언론 학교 수강생 상당수가 신문분과나 방송분과, 노래분과, 산악회 등 회원활동에 참여했죠. 언론학교가 끝 이 아니라 민언련 회원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통로였던 거예요. 저도 그렇게 회원이 됐고요.

2020.12+2021.01

07


이기범

사실 저는 학교생활에 별 재미를 못 느끼고 있었어요. 공대를 다녔는데 맞질 않아서 공부는 재미

가 없었던 거죠(웃음). 분과활동이 더 재밌고 언론 모니터도 재밌고, 무엇보다 뒤풀이가 즐거웠고요. 사 진분과, 산악회, 매체사진비평분과 활동도 했어요.

신미희 대학생 때부터 후원회원이었던 거네요? 학생이면 용돈도 넉넉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후원을 한 번도 끊은

적이 없어요?

김시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이체가 되니까요(웃음). 장난이고요. 회원활동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떤

단체를 회비후원 또는 기부만 하게 되면 사정에 따라 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민언련은 하나의 가족, 친정 같은 느낌이에요. 활동가는 아니었지만 어디 가서 민언련 출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에 단순한 후원개념이 아닌 거죠. 내가 몸담은 곳을 지탱하는 돈을 어떻게 끊을 수 있겠어요?

잊지 못할 그 사람 ‘이룰태림’ 신미희 인터뷰를 위해 연락한 회원 분 이름 옆에 ‘김시연’이라고 적혀 있는데 혹시 아내인가 싶었는데요(웃음).

김시연

어휴, 큰일 나죠(웃음). 그분은 아니지만, 저도 부부 회원이에요. 신문분과 OB모임에 나갔다가 당

시 활동을 하고 있던 옆지기를 만나 결혼한 지 13년이 넘었죠. OB모임은 20~30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 어요. 아, 오늘도 몇 분이 망원동에서 한잔하고 있어요.

신미희 민언련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사연이 있다면요?

김시연 워낙 많지만 성유보 이사장님을 꼽고 싶어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제가 민언련 활동을 시작할

때 이사장이셨어요. 엄혹한 1970년대부터 언론민주화운동을 하신 대단한 해직기자였는데, 강한 인상과 달리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았어요. 언론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회원활동에도 직접 참여하고, MT도 함 께 갔던 기억이 나요. 그분의 존재 자체가 크게 기억에 남아요. 이기범 저도 성유보 선생님을 말하고자 했는데(웃음). 특히 그 모습이 잊히지 남아요. 헐렁한 바지 차림으

로 손가락에 재킷을 걸어 어깨 뒤로 걸치고선 천천히 걸어가던 모습. 그리고 민언련에 오면 항상 글을 쓰 고 계셨죠. 반갑고 맞아주시고, 그게 굉장히 좋았어요. ‘명랑운동회’라는 민언련 운동회가 있었는데 신 촌 창천초등학교에서 했거든요. 회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과정 하나하나가 재밌었어요. 박을 만들어야 했는데 안을 채우려니 색종이를 잘라서 해도 안 되고, 마침 가을이라서 단풍을 긁어다가 넣었 죠. 그랬더니 운동회 날 박이 깨지지 않아서 작대기로 사정없이 내리치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죠(웃음).

08


종로구 청운효자동에 위치한 민언련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신미희 사무처장, 이기범 회원, 김시연 회원(왼쪽부터 순서대로)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1999년과 2020년, 언론은 바뀌지 않았다 김나래(민언련 활동가) 제가 기억하는 ‘암흑 속 언론’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사건이에요. 그때 언론보도가 심각하다

고 느끼면서 언론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두 분은 1990년대 언론이 어떤 측면에서 문제라고 봤나요?

김시연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요. 그나마 1990년대는 군부독재가 끝나고 문민정부 시대로

접어든 때였는데도 여전히 ‘레드 콤플렉스’가 심했어요. 뭐만 하면 ‘빨갱이’란 말이 난무했고요. 지금은 보수 야당도 빨간색을 쓰잖아요? 그땐 빨간색만 쓰면 빨갱이고 용공분자였어요. 그런 프레임을 언론이 만들었죠. 지금이야 누가 ‘공산주의자다’ 그러면 웃어넘기잖아요? 그땐 ‘공산주의자’라고 언론에서 낙인 찍는 순간, 그 사람은 간첩으로 찍혀버렸어요. 언론의 힘이 막강했죠. 그런 프레임을 깬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선 기간 언론과 보수세력이 장인의 좌익전력을 빌미로 사상공세를 하니 까 노무현 후보가 ‘나는 이 사실을 알고 결혼했고,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다.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 고 받아쳤죠. 전세가 역전되었고요. 과거였다면 ‘가족 중 부역자가 있다’며 도매금으로 공격받고, 대통령 은커녕 후보가 되기도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 중심에 언론이 부정적 역할을 크게 했죠. 이기범 기억에 남는 언론보도 제목이 있어요. “이 가뭄에 웬 파업”. 그런 프레임은 반복되고 있는데요. “월

드컵에 웬 파업”도 마찬가지고요.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이지만, 오죽하면 파업까지 하겠어요. 그런데 가 뭄에 파업까지 하느냐면서 언론이 파업은 무조건 나쁘고 시민을 불편하게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죠. 2020.12+2021.01

09


신미희 그때와 지금, 언론은 달라졌는

가요?

김시연

지금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

가 굉장히 낮잖아요. 그런데 그때 만 해도 언론에 대한 불신은 그렇 게 높지 않았어요. 현재와 비교하 면 거의 없는 수준이었죠. ‘팥으 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듣는다’는 말처럼요. 지금이야 기레기란 단 어도 있지만 20년 전만 하더라도 “언론이 거짓말을 하겠어?”, “언 론이 지어냈겠어?” 하는 분위기였 어요. 시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가 있더라도 언론 자체는 신 뢰한 거예요. 그런데 민언련은 거 기다 대고 “쟤네 거짓말하는 거예 요”,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요” 지 적하니까 수상한 단체로 보이기 1999년 친구 추천으로 들어와 신문분과부터 사진분과, 산악회, 매체사진비평분과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이기범 회원

도 했죠. 언론보도 품질은 오히려 지금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신미희 언론개혁이 안 되고 있다는 시민들의 분노는 여전해요. 언론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김시연 비슷한 맥락인데요. 언론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고, 오히려 수용

자인 독자들이 바뀌었죠. 지금은 인터넷과 포털 등을 통해 정보가 개방돼 있잖아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죠. 수용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언론은 변함이 없으니까 당시 눈치 채지 못한 게 이 젠 보이는 거고요. 그만큼 더 불신이 높아진 거죠. 저는 언론이 더 나빠졌다고 보진 않아요. 문제는 수용 자 눈높이에 맞춰서 언론도 변해야 하는데 속도가 느린 거예요. 이기범 가장 큰 문제가 ‘무보도’라고 봐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이슈잖아요. 잘못된 보

도는 그렇게라도 견제할 수 있는데, 언론이 아예 보도하지 않는 건 처벌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어 요. 택배노동자 분들이 2020년 올해 지금까지 15명이 돌아가셨어요. 분명히 보도해야 마땅하지만, 보도 되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이렇게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는 건 어떻게 책임을 묻느냐는 거죠. 10


1997년 언론학교 21기, 이후 신문분과 활동으로 민언련과 인연을 맺은 김시연 회원

민언련이 걸어갈 길, 언제나 회원과 함께! 신미희 두 분은 언론계에 몸을 담고 있어요. 김시연 회원님은 <오마이뉴스> 기자, 이기범 회원님은 <노동일보>

기자 생활을 하고 지금은 언론노조에 있잖아요. 언론 내부에서 볼 때 “언론개혁이 왜 안 되는가? 왜 이렇게 더딘 가”라는 시각이 언론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른가요?

김시연 언론은 진보나 보수를 떠나 비슷한

속성이 있어요. 대다수가 민간기업이잖아요. 사기업이고 수익

을 내야 하죠. 후원을 받는 언론매체도 생겨나고 있지만, 유료화로 성공한 매체는 흔치 않고요. 대부 분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광고주와 언론의 유착은 더 심해지고, 솔직히 이 연결고리는 쉽게 끊 기 어려워진 거죠. 콘텐츠를 돈 주고 사서 보는 언론, 후원자를 위한 언론 등 대안미디어가 많이 나와 야 그걸 기반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광고에 연연하는 수익구조 아래선 언론이 바뀌기 어렵다 는 걸 절감해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광고에 기대 언론사를 유지하는 모델 자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매체끼리 경쟁하고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언론사가 과거처럼 광고에 의존하기 힘든 환경이 됐거든요. 언론이 유료화나 후원회원제 등 다양한 모델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질 가능 성이 높아요. 종이 신문을 발행하는 이유가 광고라는 점을 생각하면, 유력지 중에서 종이신문을 없애 는 곳이 나올 수도 있고요.

2020.12+2021.01

11


이기범

종이신문에선 생각이 좀 다른데요. 외국에선 ‘민주시민’ 요건 중에 ‘신문을 한 부 구독한다’라는

게 있다고 해요.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편향성이 강해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고 여 기지만 실제로는 누군가를 통해 가공되고 선택된 정보를 본다는 거죠. 신문도 장난칠 수 있지만, 시민들 이 신문을 읽어야 그런 편향성 등을 간파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해요. 미디어 리터러시 에서 최고 교과서는 종이신문이라고 보고요. 종이신문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신미희 미디어환경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데 이런 변화 속에 민언련은 어떻게 언론개혁운동을 펼쳐야 할까요?

김시연 단체는 역사에 따라서 변화해가잖아요. 민언련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초기에는 상근 활동가가 많

지 않았죠. 그땐 신문분과, 방송분과 같은 회원활동이 활발했고요. 지금 민언련 활동가는 예전보다 늘었어 요. 상대적으로 회원활동은 줄었고요. 이게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의 방향인가 싶기도 해요. 과거 엔 회원들이 몸소 활동하며 뭔가를 얻어갔다면, 지금은 후원자로서 단체가 존재할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단계로 바뀌고 있어요. 그럼 회원들이 민언련을 후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바라고 후원할까를 생 각해봐야죠. 저는 민언련 활동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자체 미디어로서 역할도 하면 좋 겠어요. 유튜브 장점은 누구나 방송사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 사회 주요 스피커로서 활동을 강화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기존 언론에 기대할 수 없는 미디어 역할을 민언련이 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기범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보니 공동체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이란 공동체를 지키

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움직여줘야 하거든요. 회비를 내는 것 자체도 큰 힘일 수는 있지만, 여기에 그쳐선 안 돼요. 매번 노동조합 교육을 할 때 “조합비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직접 조합원이 활동해야지 그 노 동조합이 지켜진다”고 강조해요. 민언련 회원활동 역시 마찬가지죠. 직접 나와서 뭔가 활동할 수 있는 장 이 없으면, 회원들은 한 발짝, 두 발짝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민언련 공동체를 위해서 회 원들과의 장(場)이 많아지면 좋겠고요. 두 번째로 교육도 활발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미디어 리터러시 만큼은 대중적으로, 예전 언론학교처럼 꾸준하게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미희 오늘 두 분과 인터뷰하면서 따뜻한 옛날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결론은 언론운동으로 돌아오네요. 언론

을 어떻게 개혁할 수 있는가, 민언련이 언론개혁 한가 운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런 무거운 이야기로 마

※ ‘민언련 타임머신’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치게 되는데요. 이 주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

않았다. 회원인터뷰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니다. 더 많은 회원 분들과 소통하며 길을 찾아보도록

마음만큼은 함께한 또 한 명의 ‘응답하라 90년

하겠습니다.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 멤버, 정은경 회원을 서면으로 만났다. ‘이 메일’로 민언련을 처음 조우했다는 그의 인터

인터뷰·정리 신미희 사무처장 사진

12

김나래 활동가

이병국 이사 동영상 고은지 활동가

뷰는 이번에도 ‘이메일’로 이뤄졌다.


내가 민언련을 ‘배반’할 수 없던 이유 안녕하세요, 정은경 회원입니다. 1999년 저는 언론정보학부 대학생이었어요. 과제 때문에 당시 방송분 과 강정훈 회원님에게 무턱대고 메일을 보냈죠. 저였다면 그런 메일을 씹었을 텐데(웃음). 강정훈 회원 님이 방송분과 활동에 초대했어요. 그렇게 인연이 닿았고 언론학교 29기,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1기 를 수료했죠.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에서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시민들의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지원하 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있어요. 돌이켜보면 민언련은 제가 학교에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준 징검다리였죠. 민언련 회원활동이란 스펙(!) 덕분에 <미디어오늘>에 입사했다고 생 각하거든요. 회원분들과 간사님들과 교류하며 학교에선 몰랐던 사회를 민언련을 통해 배웠죠. 회원활 동을 꾸준하게 이어온 것도 그런 소중한 기회를 준 민언련을 감히 ‘배반’할 수 없어서고요. 많은 추억이 있지만, 불교방송 건물에 있을 때가 생각나요. 특히 마포역 뒷골목 호프집은 잊히지 않아 요. 분과회의를 마치면, 언론학교 수업이 끝나면 매번 그곳에서 뒤풀이를 했거든요. 언론학교 MT는 우 이동으로 갔는데 새벽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조난당할 뻔한 적도 있죠. 회원활동을 활발히 했던 그때는 참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나마 상식이 통하던 시대였거든 요.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민언련 사무처가 많이 힘들 때 후원회비 내는 것밖에 하지 못한 게 미안하기도 했어요. 미디어 업계를 떠난 지 꽤 되어 지금 언론문제를 명확하게 정의내리긴 어렵지만, 언론의 보수적인 태도가 큰 문제에요. 정치적 성향을 지적하는 게 아니고요. 언론 소비자 를 대하는 태도에서요. 모든 분야에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주류언론만 여전히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언론이 독자, 시청자를 ‘고객’으로 모시는 태도전환이 필요해요. 이런 변화 속에서 민언련의 언론운동 방향도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표현의 주체, 소통의 주체, 발언의 주체로서 시민들이 등장하고 있잖아요? 이런 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주는 일을 민언련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세대 차이를 좁히며 새로운 세대와 기성세대 가 교류하고 소통하는 접촉면을 넓히는 활동도 모색해야 하고요. 저는 묵묵히 지켜주는 시민들 덕분에 민언련의 언론운동도 조금씩,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언련 회원으로 언제나 함께 할게요. 회원님들! 앞으로도 함께 나아가요.

2020.12+2021.01

13


책이야기 |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왜 여성들뿐인가?”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낙태죄 비범죄화’와 관련한 사회적 논쟁의 다른 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낙태’를 ‘죄’로 만들려는 정부 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단체의 대립이 쉽사리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성과 재생산 그리고 여성의 몸에 대한 시선이 하늘과 땅 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을 정의하는 용어의 선택이 그 사람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다는 면에서 보면, ‘낙태(落胎)’라는 용어 자체에 이미 특정 정치적 입 장이 숨어 있다. 사전적·의학적 정의로는 ‘자연 분만 시기 이전에 태아 를 모체에서 분리하는 일. 또는 그 태아’라고 건조하게 정의되어 있다. 여기엔, 태아를 품고 있는 여성의 몸과 감정 그리고 경험이 들어설 자리 는 없다. 여성의 경험을 논쟁의 한가운데로 가져오고 싶은 사람들은, 그래서 ‘낙 태’라는 용어 대신 임신중지 또는 임신중단이라는 용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한다. 이 용어는 여전히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신조어에 가깝다. 그 런데, 임신과 출산이 여성만의 문제일까? 임신은 여성 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다. 거기엔 ‘남성’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는 임신중지를 결심하고 이를 결행하는 과정에 서 겪은 여성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그러한 여성을 곁에서 도운 남성의 경험 또한 비슷한 비중으로 다룬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흔히 낙태라고 말해지는 임신중지를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의 문제임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오드 메르미오 지음, 이민경 옮김, 롤러코스터, 2020년

14

을 분명히 했다는 데 있다.


“좋아서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은 없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라고 프랑스 보건부 장관을 지낸 여성 정치인 시몬 베유는 말했다. ‘프로-라이프(pro-life·태아 생명 중시)’ 대 ‘프로-초이스(prochoice·여성의 선택권 중시)’라는 이분법적 대립으로는 임신중지를 둘러싼 논쟁을 풀어갈 틈이 없다. 태아를 생명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출 경우, 그 태아를 품고 있는 모체, 즉 여성의 경험이 불가피하게 삭제 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선택을 강조한다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의사 마르탱 뱅클레르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도 왜 이 결과를 걱정하는 건 여성 들뿐인가? 왜 남성들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느끼는가? 왜 파니, 코린과 같은 친구들은 사랑을 나누고 난 뒤 에 일어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알게 되고 남성 파트너들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가?”라고 묻는다. 그러 면서 그는 ‘임신중지에 대해 배우면서 조금 쓸모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라고 고백한다. 낙태 또는 임신중지의 당사자는 여성만이 아니다. 남성 또한 당사자다. 남성으로서 내가 임신중지에 대해 알 아가고 사유하고 체험하고 경청할 때, 나 또한 마르탱 뱅클레르처럼 조금은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 간다고 느낀다. 일부러 또는 무의식에서 그 문제로부터 도망갔던 지난날들이 있다. 함께한 행동을 함께 책임지지 않 고 상대에게 무한 책임을 넘겨버리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자책과 후회 그리고 미안함이 올라온다. 지은이 오드 메르미오는 ‘틈 사이로 들어가고자 했다’고 한다. 책의 주제는 오드의 말처럼 ‘혼란한 장소와 모 호하거나 확실한 날것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자 여성들의 주체적 힘을 돋우는 이야기’(마르탱 뱅클레르)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이 프로-라이프와 프로-초이스 사이의 ‘틈 사 이’에 관한 이야기로도 읽었다. 역자 이민경은 옮긴이의 글을 통해, 번역 작업을 하며 겪은 스스로의 변화를 기술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여 성의 경험이 가장 정치적인 서사를 통해서만 발화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낙인화된 경험을 통과하는 이들을 숨게”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한다. 정치적인 것 혹은 정치적인 서사만을 강조할 경우, 대부분 정치적인 것 의 등장을 가능하게 만든 삶의 작은 목소리를 억압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우리는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궈징 지음, 우디 옮김, 원더박스, 2020) 에 대한 해제에서 이렇게 썼다.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을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의 공간에서 어떻게 살고 있 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구체성을 획득하지 못한 추상적인 논의로는 이 시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는 정희진이 말한 ‘광범위한 기록’을 향한 여성 그리고 남성의 이야기다. 글 신호승 <대화의 정원> 대표

2020.12+2021.01

15


음악이야기

베토벤 탄생 250년, 그의 메시지는

“나의 음악은 오직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바쳐질 것이다.” 젊은 시절, 베토벤은 고향 친구 베겔러에게 이렇게 썼다. 그는 1770년 12월 16일 태어났으니 올해 탄생 250년을 맞는다. 세계에서 축하 콘서트와 토론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축소되거 나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생생한 메시지까지 코로나가 덮어 버릴 수는 없 다.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세 개로 요약해 본다.

오늘날 더욱 빛나는 베토벤의 삶과 이상 첫째, ‘불굴의 인간 의지’. <베토벤의 생애>를 쓴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은 “베토벤의 일생은 태풍이 휘몰아치는 하루와도 같았다”고 했다. 어릴 적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음악을 익힌 그 는 14살 무렵부터 소년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22살 때 빈에서 피아니스트로 데뷔했고 작곡가로 명성 이 절정에 오를 무렵 청각장애가 심해져서 좌절했다. 그는 번번이 사랑에 실패했고 점점 더 고독해졌지 만, 자신의 비극을 숭고한 예술혼으로 극복해서 인류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걸작들을 남겼다. 둘째, ‘상처 입은 치유자’. 그는 자신의 상처를 이겨낸 힘으로 후세의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 다. 그는 1802년 10월에 쓴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에서 청각상실로 겪은 고뇌와 외로움을 토로했지만 “나를 붙드는 것은 예술, 바로 그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홀로 죽음과 직면한 그는 결국 삶을 택했고, 16


후세를 향해 외쳤다. “세상의 불행한 사람들이 여, 타고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인간 이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사람이 있었음을 알 고 위안을 얻으라!” 지금도 살아 메아리치는 ‘상 처 입은 치유자’의 목소리다. 셋째, ‘시민민주주의의 아들’. 젊은 시절 나폴 레옹의 혁명에 열광했던 공화주의자 베토벤은 1815년 유럽 혁명이 수포로 돌아가고 반동체제 가 성립된 후 내면으로 망명한 듯했다. 하지만 그는 1824년 위대한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 로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과 형제애를 힘차게 선언했다.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자본의 주술이 초래한 극한 생존경쟁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가짜뉴스 1808년 12월 22일, 테아터 안 데어 빈에서 지휘하는 베토벤 출처=멜번 심포니 오케스트라

와 혐오표현이 판치는 요즘, “인습의 칼날이 갈 라놓은 장벽을 넘어 모든 인간이 형제가 되는” 베

토벤의 이상은 더욱 강력하게 메아리친다.

1808년 12월 22일, 베토벤의 화양연화 1808년 12월 22일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오스트리아 빈의 마리아힐프에 있는 극장)’ 에서 열린 연주회는 베토벤 인생의 ‘화양연화’였다.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해서 10시 30분까지 장장 4 시간에 걸쳐 이어진 이 음악회에서 베토벤은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피아노를 치고 지휘를 했다. 1부에서 6번 F장조 <전원>이 먼저 연주됐다. 파죽지세로 미사 C장조를 지휘한 그는 피아노 앞에서 협 주곡 4번 G장조를 연주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안 맞아서 연주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이 음악을 들어보세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 (2020년 3월 12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연주)

2020.12+2021.01

17


하일리겐슈타트의 숲길을 산 책하는 베토벤 출처=러시아 사이트 Immersion in the classics

베토벤의 열정은 청중들을 압도했다. 이 어마어마한 연주회를 지켜본 작곡가 요한 프리드리히 라이하 르트는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지독한 추위 속에서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 지 그곳에 앉아, 한 사람이 이토록 많은 장점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격언을 확인했습니다. 여러 가지 작은 실수들이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긴 했지만, 음악회가 끝나기 전에 일어나고 싶은 생각은 들 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2부 첫 곡으로 교향곡 5번 C단조를 지휘했다. ‘클래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운명>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교향곡은 “운명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삶을 긍정하는” 베토벤의 힘찬 모습을 보여준 작품으로, 트롬본과 피콜로가 활약하는 승리의 피날레는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훗날 이 곡을 들은 괴테는 “당장이라도 천장이 와르르 무너질 듯 마구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연 때 청중들은 5번 C단조보다 6번 <전원>을 더 마음에 들어 하는 분위기였다. 5번 C단조가 운명과 투쟁하는 강렬한 베토벤의 얼굴이라면, 6번 <전원>은 인간과 자연을 한없이 사랑하는 따뜻한 베토벤 의 얼굴이다. 두 곡 모두 “고뇌를 넘어 환희로” 가는 베토벤의 인생 모토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음악을 들어보세요

베토벤 현악사중주곡 13번 Bb장조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5악장 카바티나는 23:28, 6악장 피날레는 30:39부터)

18


베토벤의 현악 4중주곡 ‘대푸가(Grosse Fuge in B Flat Major)’의 육필 악보 출처=경향신문 <베토벤의 친필 악보>(1970 월 1월 1일)

데, 6번 <전원>은 이 모토를 한층 부드러운 형태로 이야기했다. 4악장 ‘폭풍과 뇌우’는 자연의 힘 앞에 서 한없이 무력한 인간의 모습이다. 5악장은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부르는 양치기의 감사의 노래’다. 태 양이 다시 빛나고 무지개가 뜨자 인간은 고요히 감사 기도를 드린다. <전원> 교향곡은 베토벤이 누구 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운명과의 투쟁과 승리도 위대하지만, 삶의 불행과 고통을 끌어안은 채 삶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게 더 어렵고, 더 위대한 일 아닐까.

베토벤의 가장 아름다운 곡, 가장 즐거운 곡 베토벤 탄생 250년을 축하하면서 함께 음악을 듣자. 그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곡, 현악사중주곡 13 번 Bb장조의 5악장 ‘카바티나’! 베토벤은 이 곡에 순박한 마음을 담아 인생에 대한 감사를 노래했다. ‘카바티나’는 짧고 단순한 노래란 뜻으로, 베토벤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자부한 곡이다. 이어서 그의 작품 중 가장 즐거운 6악장 ‘알레그로’! 이 피날레는 사연이 길다. 베토벤이 이 사중주곡을 위해 원래 쓴 피날레는 연주 시간 15분이 넘는 ‘대푸가(Grosse Fuge)’였다. 1826년 3월 이 곡이 초연됐 을 때 청중들은 이 ‘대푸가’가 너무 어렵다고 느꼈고, 언론은 “이해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이 소식에 베 토벤은 “짐승들! 멍청이들!”이라며 분개했다. 아르타리아 출판사에서 좀 더 쉽고 단순한 피날레를 새로 써달라고 요청했을 때 베토벤이 순순히 동의한 것은 의외였다. 베토벤은 “제일 좋은 게 바로 그 대목인 데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투덜대면서도, 이순(耳順)에 접어든 거장답게 이 요구에 응해서 즐거 운 피날레를 새로 작곡한 것이다. 인생을 달관한 뒤 얻은 환한 빛으로 가득한 이 피날레,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이 그의 작품 중 가장 즐 거운 곡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2020.12+2021.01

19


영화이야기 | <터치 오브 라이트>

시각장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시각장애인이 있다. 그는 보는 것 외에는 사는 데 불편한 게 없다. 가족으로부 터 사랑도 듬뿍 받은 사회성 좋은 청년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미덕도 갖추었다. 게다가 그의 청각 능력은 남들보다 뛰어나고, 피아노 연주 는 천재 소리를 들을 정도다. 그리고 비장애인이 있다. 그녀는 사는 데 불편한 게 전혀 없다. 사실 그녀는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데, 겉으로는 식별되지 않아 시각 장애인인 그가 받 아야만 했던 차별적인 시선을 받는 아픈 경험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그녀는, 설령 마음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장애인에게 보내지는 차별적인 사회적 시선 의 발신자 자리에 설 수도 있다. 그녀는 다행히도 장애인에게 차별적 시선을 주는 유형은 아니다. 비장애인 중 일부는 장애를 가진 이들을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속성은 무시한 채 그의 전부를 열등한 것으로 보거나 혹은 그 자체를 어떤 귀찮은 생명체쯤으 로 취급한다. 이런 비합리적인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 이고 서로를 토닥이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으니 영화 < 터치 오브 라이트(Touch of the Light, 逆光飛翔)>가 그것이다.

시각과 청각은 그저 ‘다른’ 소통 수단 <터치 오브 라이트 逆光飛翔 Touch of the Light> 감독 장영치 주연 장용용, 황유상, 이열, 가숙근 개봉 2013년, 대만

20

대만에서 온 이 영화는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수혜자 로 위치 짓는 구태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류 가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게 만드는지, 이 세상을 얼마나 더 살맛나게 만드는 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빛난다.


유시앙(왼쪽)과 치에(오른쪽)는 서로 다른 감각으로 소통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앞이 안 보인다고 해서 걷고 뛸 수도 있고 듣고 말할 수도 있는 아이를 버리려 했다니….” 엄마는 생후 3개 월 된 아이가 시각 장애 판정을 받자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서 병원에 버릴 생각을 잠시 했다며 과거의 어리석음을 고백한다. 그 아이가 훌쩍 자라 음악대학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터치 오브 라이트>는 대만의 천재 피아니스트 황유시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와 여동생의 걱정과 사랑을 고향 집에 남기고 엄마와 함께 대학이 있는 도시로 진입하는 황유시앙 (황유시앙이 직접 출연)의 귀에 도시의 다양한 소음들이 들어온다. 불편하고 낯선 도시의 소음 틈으로 어떤 여자의 좋은 목소리가 들리자 유시앙은 찰나지만 유난하게 관심을 둔다. 목소리의 주인공 치에(장용용)는 테 이크아웃 찻집 직원으로 신학기를 맞아 대학생을 상대로 가게 홍보를 하던 중이었다. 치에는 스쳐 지나가는 시각장애인 남자를 짧은 순간이지만 유심히 본다. 그녀의 눈길이 유시앙이 청각으로 치에를 처음 감각하는 순간과 겹친다. 서로 다른 감각의 작동이었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인지했다고는 생 각지 않고, 혼자만 상대를 감지했다고 생각한 채 스치기 때문에 두 인연의 시작은 관객만이 감지한다. 두 주 인공 유시앙과 치에의 서로 다른 감각이 부딪는 이 짧은 장면을 통해서 감독은 이 영화가 둘의 관계를 중심 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관객에게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시각과 청각은 위계화될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방식 의 소통 수단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둘이 잠시 스치는 이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유시앙과 그 대척점의 치에를 오가면서 전개되는데,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마치 문단 나누듯이 교차해서 보여주는, 예를 들면 “한편 치에는 ~ 이러저러하다. 한 편 유이상은 ~ 이러저러하다. 치에는 ~ ”의 방식으로, 복잡하지 않고 명료한 플롯 구성 방식을 쓴다.

2020.12+2021.01

21


서로 알아가기에 어떤 감각도 유일하지 않다 엄마는 유시앙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해낼 수 있 게 책상과 옷장을 정리해서 사물들의 위치를 일 러준다. 또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기숙사와 음 악실 사이를 오갈 수 있게 유시앙의 손을 잡고 왕 복하면서 훈련시킨다. 그 덕에 유시앙은 ‘복도 끝까지 걸어 나온 후 열 개의 계단을 두 번 걸어 내려가서 기숙사 건물 입 구의 문을 나서면 열 걸음마다 나무가 있고, 그 나 무 네 그루를 지나고 돌이 많은 길에 있는 여덟 개 의 기둥을 지나 왼쪽으로 돌면 교실인’ 길을 발걸 음과 손의 촉감으로 혼자 오갈 수 있게 된다. 강의 를 듣고, 룸메이트와 함께 음악동아리 활동도 하 고, 인근 맹인초등학교에 방과 후 음악교실 지원을 나가기도 하면서 대학생활을 자신의 꿈인 ‘혼자 서’ ‘할 수 있는 일’로 즐겁게 만들어 간다.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피아노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유시앙 (황유시앙) 출처=네이버 영화

한편 비장애인 치에의 삶은 어정쩡하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 자신의 꿈을 포기했지만 그 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꿈을 만들지도 못한다. 대학에 진학해서 무용 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포기하고 찻집에 취업했다. 차를 주문받고 차 배달을 하는 다람쥐 쳇 바퀴 도는 똑같은 매일을 웃음기 없는 얼굴로 살고 있다. 자신의 꿈과 바꾼 적은 월급을 번번이 홈쇼핑 중독 인 엄마에게 죄다 갖다 바치지만 투덜댈지언정 엄마를 외면하지는 못한다. 그녀가 대학 댄스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던 이유는 그가 춤을 추기 때문이었다. 그 로부터 버림을 받자 대리만족시켜주던 대상을 상실한 그녀는 완전히 꿈을 접든지,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든지 양자택일의 길에 선다. 그 갈림길에서 치에는 유시앙과 우연히 마주친다. 도로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유시앙을 차 배달하던 치에가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맹인초등학교에 데 려다준 날, 청각을 이용하는 두 사람의 소통은 시작된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유시앙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 눈을 감고 피아노에 기대서 청각과 촉각으로 피아노 선율을 감각하던 치에는 진심으로 감동한다. 이후 둘 사이는 가까워지고 대화가 늘어간다. “춤을 출 때만이 내가 정말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는 치에의 고백에 유시앙은 춤을 춘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치에는 유시앙의 손을 이끌어 춤을 가르쳐준다. 유시앙이 피아노를 치고 그 선율에 맞춰 춤을 추던 치에는 유시앙을 쳐다보면서 처음으로 행복한 함박 미소를 짓는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사람 사이 의 교류 수단으로 시각이 유일하지 않다고, 어떤 감각도 유일하지 않다고, 중요한 것은 배제하지 않고 교류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한다.

22

글 염찬희 회원(영화평론가)


20 20

제6회 성유보특별상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잘 마쳤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식, 바로 창립기념식과 3개 시상식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로 모두 미룰 수밖에 없었는데요. 창립기념식은 2021년 3월 열릴 총회 및 사옥 개소식과 함께 하기로 하고, 3개 시상식은 너무 늦지 않도록 ‘온택트(Ontact·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 방식)’로 1월에 개최하였습니다. 2021년 1월 21일 오후 2시,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 ‘말’에서 제6회 성유보특별상,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온택트 방식으로 열린 시상식 현장, 함께 만나 보시죠.

2020.12+2021.01

23


제6회 성유보 특별상

제6회 성유보 특별상 언론민주화 분야

故이재학 PD와 CJB청주방송 故이재학PD 대책위원회 평화통일 분야

경기평화교육센터

➊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故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 ➋ 이용관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PD 대 책위원회 공동대표 ➌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 ➋

상선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

1월 21일 오후 2시, 제6회 성유보특별상 시상식이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 ‘말’에서 온택트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상패를 수여할 시상자와 심사평을 전달할 심사위원장 등은 교육관 ‘말’에 모여 있고, 수상 자와 축하객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 접속하는 방식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를 유튜브 생중계하여 회원 및 시민 여러분들에게 생생하게 시상식을 전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성유보특별상 수상자로 언론민주화 분야에서 ‘故 이재학 PD와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PD 대책위원회’가, 평화통일 분야에서 ‘경기평화교육센터’가 선정되었습니다. 24


“형의 뜻과 의지를 기리고 이어서 언론을 바꿔보겠습니다” “방송미디어노동자들을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필요합니다” “더 분발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언론민주화 분야 수상자인 故 이재학 PD는 2004년 조연출로 시작, 14년 동안 CJB청주방송에서 PD로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정규직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있었고, 그가 비정규직 스 태프들의 처우개선을 포함한 프로그램 회당 인건비 인상을 요구하자 회사는 그를 부당해고 했습니다. 故 이재학 PD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회사의 방해로 1심에서 패소하자 안타깝게도 스스 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남긴 말에서 그는 부당해고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고인의 사망 후 60여 개 노동·언론·시민단체들은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PD 대책위원회’를 결성했습 니다. 대책위원회는 5개월 넘는 긴 싸움 끝에 CJB청주방송의 故 이재학 PD 노동자성 인정을 비롯하여 고인의 명예회복, 공식 사과, 비정규직 제작인력 9명의 정규직 전환과 고용안정 등의 합의를 끌어냈습 니다. 故 이재학 PD와 대책위원회는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를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리며 노동환경 개선방안 모색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평화통일 분야 수상자인 경기평화교육센터는 2012년 설립, 한반도 접경지역인 경기도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평화지향 통일교육을 지속하여 평화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 중·고교생 학년별로 단계별 교육을 진행하여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며 분단과 통일의 의미를 생각하고 통일 이후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평화교육센터가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하는 평화통일 교육은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시도로 써 그 의미가 깊습니다. 2020.12+2021.01

25


➊ ➊ 2020년 7월 28일 청주방송 사옥 안에 마련된 이재학 PD 추모 공간. 이 재학 PD는 정규직으로 명예복직됐다. 출처=이재학PD대책위 페이스북 ➋ 경기평화교육센터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온라인 수업에서 진행한 한반도 행정구역 색칠하기 활동. 출처=경기평화교 육센터 홈페이지

시상식엔 故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 이용관 CJB청 주방송 故 이재학PD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유가족 대리인 이용우 민변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 터 성상민 활동가와 이상선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 안영 욱 경기평화교육센터 사무처장, 경기평화교육센터 회원 여러분들이 자리해주었습니다.

수상소감에서 이대로 씨는 “형이 직접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이 큰 슬 픔”이라면서도 “성유보 선생님과 형이 투쟁했던 방법은 달라도 꿈꿔왔던 세상은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 뜻과 의지를 기리고 이어서 더 바꿔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용관 공동대표는 “정권의 부당한 탄압 에 맞서 싸운 이들이 아닌 언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운 우리가 상을 받는 게 참 특별하다”며 “방송미디어노동자들을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선 대표는 “안보는 분명 중요하지만 안보가 목표는 아니다. 안보는 평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대결만 상정하기보다 평화 역량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 습니다. 26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故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특별상(공동수상)

추적단불꽃·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➊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➋ 추적단불 꽃의 ‘단’ 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1월 21일 오후 4시,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시상식이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 ‘말’에서 온택트 형식으 로 열렸습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민주시민언론상 수상자로 본상엔 故 김용균 씨와 김미숙 김용 균재단 이사장이, 특별상엔 추적단불꽃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공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본상 수상자인 故 김용균 씨는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라는 문제를 각인시켰습니다. 2018년 석탄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만 24세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사고를 경향신문, 한겨레 등에서 공론화했고, 이후 여러 언론이 산업재해와 관련된 보도를 지속했습니다. 그의 사망사 고가 언론이 산업재해를 주요 의제로 보도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2020.12+2021.01

27


“우리가 뭉쳤기 때문에 큰 흐름을 만들어낸 것”

“활동하다 지칠 때 민주시민언론상을 떠올리며 발로 뛰겠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후원자, 응원자, 애독자, 애청자로 참여합시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아들의 죽음과 같은 ‘위험의 외주화’가 되풀이되어 서는 안 된다며 법 개정 운동에 뛰어들어 26년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후 문중원 기수, 한익스프레스 노동자, 청년 장애인 노동자 김재순 씨 등 다른 산업재해 사건 진상규 명 대책활동과 연대하며 ‘일하다 죽는 노동자가 없는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상은 공동수상이었습니다. 먼저 추적단불꽃은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텔레그 램 비밀대화방에 잠입해 실태를 파악하고, 범죄행위를 경찰에 신고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의 공론화에 크게 기여한 것입니 다. 뿐만 아니라 언론의 사회감시 역할을 우리 사회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시민운동가로서 언론개혁, 민생경제, 적폐청산 등 사회개혁을 위한 주요 의제 공론화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개혁 활동에 적극 나서 조선미디어그 룹 불법비리 의혹 및 종편 MBN 불법행위 등 거대언론과 언론사주 일가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데 앞 장섰습니다. 또한 TBS <TV민생경제연구소> 진행자로서, 여러 방송·인터넷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다양 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시상식엔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추적단불꽃,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했습니다. 본상을 받은 김미숙 이사장은 “용균이 사고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된 후에도 한해 산업재해로 2천 명 이상 이 죽고 있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대로 만들어지길 바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누더기가 된 법일지언정 다양한 사람들이 뭉쳤기 때문에 큰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살아가기 위 해’ 함께 싸워달라고 말을 전했습니다. 28


➊ 2021년 1월 26일 고 김용균 씨 산재 사망 사건에 대한 첫 정식재판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서 열렸다. 재판 전 김미숙 대표 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출처=김용균재단 페이스북 ➋ 2020년 10월 20일 민생경 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민언련, 세금도둑잡아라와 함께 MBN을 검찰에 고발했다. ➌ 2021년 1월 12일 추적단불꽃은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거래 범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출처=추적단불꽃 유튜브

추적단불꽃은 수상소감에서 “추적단불꽃의 기록과 증언이 세상의 크고 작은 변화에 보탬이 됐다면 다행”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내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2021년 목표다. 활동하다 지 칠 때 민주시민언론상을 떠올리며 발로 뛰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진걸 소장은 “언론개혁-검찰개혁-사법개혁, 노동존중-민생중심 개혁 등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 아 직도 멀고 험하다”며 “민주언론시민연합과 같은 언론시민단체와 대안언론에 더 많은 시민이 후원자와 응원자로, 애독자와 애청자로 참여하여 널리 알리고 국민들에게 적극 권유하는 활동에 나서야 한다” 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2020.12+2021.01

29


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방송부문

JTBC ‘JTBC뉴스룸’ <이상직 국회의원 일가 편법증여 의혹 등 연속보도> 온라인부문

미디어오늘 <CJB청주방송 故이재학 PD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 관련 연속보도> 시사프로그램부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혐오·가짜뉴스 극우 유튜버의 상상초월 ‘슈퍼챗’ 돈벌이> 일반프로그램부문

tvN <비밀의 숲 시즌2>

1월 21일 오후 3시, 제6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이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 ‘말’에서 온택트 형 식으로 열렸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신문부문에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 이 있었다>, 방송부문에 JTBC ‘JTBC뉴스룸’ <이상직 국회의원 일가 편법증여 의혹 등 연속보도>, 온 라인부문에 미디어오늘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 관련 연속보도>, 시사프 로그램부문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혐오·가짜뉴스 극우 유튜버의 상상초월 ‘슈퍼챗’ 돈벌이>, 일반프로그램부문에 tvN <비밀의 숲 시즌2>가 선정되었습니다. 경향신문의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는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 이름으로 1면을 채운 파격적 인 편집을 비롯하여 모두 9차례 걸친 집중 보도를 통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을 전함으로써 산업안전의 긴박함과 절박함을 일깨운 소중한 기사였습니다. 방송부문의 JTBC ‘JTBC뉴스룸’ <이상직 국회의원 일가 편법증여 의혹 등 연속보도>는 이스타항공 30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제22회 올해의 좋은보도상 수 상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경향신문 기획팀, JTBC 이윤석·어환희·전다빈 기자, 미디어오늘 손가영·김 예리 기자, 유상원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 MBC 이지선 기자, 심예린 작가, 김연국 팀장.

부실경영과 대량해고 사태 실태와 원인, 경영진 편법증여·조세포탈 의혹, 실질적 사주인 이상직 국회 의원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디어오늘의 <CJB청주방송 故 이재학PD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 관련 연속보도>는 모두 12차례에 걸친 집중 취재와 보도를 통해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문제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낸 성과를 보였습니다. 시사프로그램부문의 MBC ‘스트레이트’ <혐오·가짜뉴스 극우 유튜버의 상상초월 ‘슈퍼챗’ 돈벌이>는 극우성향 유튜버의 막말·혐오방송 실상뿐 아니라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수익구조까지 잘 파헤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는 검찰 개혁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된 시점에 검찰의 집단주의 문 화, 과도하게 집중된 검찰 권력의 부조리,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여러 현실적인 쟁점을 잘 보여준 드라 마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0.12+2021.01

31


시상식엔 경향신문 기획팀 기자들, JTBC 이윤석·전다빈어환희 기자, 미디어오늘 손가영·김예리 기자, MBC 이지선 기자·김연국 팀장·심예린 작가, 스튜디오드래곤 유상원 책임프로듀서가 참석했습니다. 경향신문 기획팀은 수상소감을 밝히며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는 제목보다 ‘매일 김용균이 나온다’가 더 맞을 정도로 노동자들의 죽음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분에 넘치는 격려를 받으면서도 고인들의 죽 음이 늘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으나 많은 언론의 후속보도나, 높아진 사회 관심 등 물꼬를 텄다는 점에 서 위안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JTBC 어환희 기자는 “이상직 의원 관련 비리를 연속보도하면서 이 의원 탈당, 검찰 구형 등 작게나마 결실이 있었으나 이 의원 일가의 지배는 아직 조사 단계이고, 임직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 에 조속한 조사와 그에 맞는 대가가 필요하다”며 “한 사람을 위한 공정이 아닌 공정한 사회를 위해 열 심히 뛰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수상소감에서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는 “미디어오늘이 꾸준히 기사를 썼다는 작은 칭찬, 소 중한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언론계에서 없다고 치부해 온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를 더 열심히 취재하 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MBC 스트레이트팀 이지선 기자는 “혐오와 가짜뉴스가 근절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플랫폼” 이라며 “구글과 유튜브는 광고나 ‘슈퍼챗’ 수수료를 취하면서 방관하고 있고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방 관하고 있다. 앞으로도 혐오와 가짜뉴스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민언련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 니다. 드라마 장르로는 처음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한 tvN <비밀의 숲 시즌2>에서는 유상원 스튜디오 드래곤 책임프로듀서가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유상원 책임프로듀서는 “두 시즌에 걸쳐 시청자 여러분 의 많은 사랑을 받은 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형사가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그 려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리

조선희 미디어교육팀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제36주년 창립기념식은 2021년 3월, 총회와 함께 열립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이날 창립기념식, 총회는 물론 사옥 개소식도 예정되어 있으니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32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한 ‘좋은 보도’를 널리 알리고, 그 기사를 쓴 언론인을 시민과 함께 만나보는 취지입니다. 시상식에는 모든 회원이 참석할 수 있으며 시상식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시상 부문은 신문·방송뉴스·온라인·좋은 시사프로그램·좋은 프로그램·대안미디어입니다. 언론인이 직접 공적서를 내거나, 활동가들이 모니터를 통해 후보작을 찾아냅니다. 물론 회원 및 시민들이 추천해주신 보도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민언련 이메일(ccdm1984@hanmail.net)이나 전화(02-392-0181)로 제안해주세요. 좋은 언론, 함께 만들어가요!

2020.12+2021.01

33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서울신문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10/5~10/10) 탐사기획부 안동환·송수연·고혜지 기자

선정사유

서울신문은 코로나19로 고립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삶을 장기간에 걸쳐 심층 취재했다. 복지시설의 휴 관·폐쇄가 길어지면서 발달장애인 가정이 돌봄 부담을 도맡아야 했고, 이로 인해 발달장애인 부모가 자녀를 살 해 후 자살을 시도하는 비극적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발달장애인 아들과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어머니를 전화로 취재하며 아들의 행동 변화와 정부 의 지원 부재 등의 현실을 일지 형식으로 기사에 담았다. 돌봄 피로로 자신을 ‘예비 살인자’라며 고통을 호소하 는 아버지를 인터뷰하며 사각지대로 내몰린 장애인 가정의 현실을 드러냈다. 정부 정책의 낮은 실효성도 지적됐다. 정부가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주간활동서비스’ 등 대안을 내놨 지만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발달장애인 가족, 시설 및 정책 관계자, 재활 및 의료 전문가 를 인터뷰해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해외사례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했다. 발달장애인이 처한 현실은 언론에서 자주 다뤘지만 서울신문은 코로나19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장기간, 밀도 있게 취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신문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가 발달장애인 공 적 돌봄 강화계획을 발표하며 사회적 변화도 끌어냈다. 이에 민언련은 서울신문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 의 눈물>을 2020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34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JTBC ‘JTBC뉴스룸’ <‘코로나 장발장’ 연속 기획보도>(7/1~10/18) 보도국 내셔널팀 김도훈·봉지욱·고승혁·배승주 기자

선정사유

JTBC ‘JTBC뉴스룸’은 올해 7월부터 생계형 절도로 무거운 처벌을 받은 일명 ‘장발장’들의 사연을 취재하며, ‘장 발장’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가법)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소득층의 주된 생계수단인 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어 생계형 범죄도 증가하는 추 세인 가운데, 생계형 범죄자가 죄책에 비해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고 있다. 최근 달걀 18개를 훔친 범죄자가 아 동성착취물 수천 건을 유통한 범죄자와 비슷한 처벌을 받은 사실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시민들의 공분을 사 기도 했다. JTBC ‘JTBC뉴스룸’은 이들을 ‘코로나 장발장’이라 이름 붙였다. 특히, 최저형량이 징역 1년으로 설정 되어 있어 정상 참작을 불가능하게 만든 특가법이 ‘장발장’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 이후 국회는 ‘장 발장’을 막기 위한 특가법 개정안을 제출했고, 일선 법원은 아이스크림을 훔쳤다는 이유로 특가법 적용을 받게 된 사건의 선고를 미루고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JTBC ‘JTBC뉴스룸’의 이번 보도는 휘발성 이슈로 끝나기 쉬운 생계형 범죄자 문제를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 했으며, ‘코로나 장발장’이라는 의제 설정부터 ‘특가법 개정’이라는 재발방지 방안까지 완성된 형태로 보도했다. 생계형 범죄를 단순히 온정적으로만 접근한 다른 보도와 차별성을 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JTBC ‘JTBC뉴스룸’ <‘코로나 장발장’ 연속 기획보도>를 2020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에 선정했다. 2020.12+2021.01

35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뉴스앤조이 <다큐/축복, 죄가 되다>(10/31) 편집국 구권효·최승현 기자, 유유히유영 크리에이터

선정사유

뉴스앤조이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재 판에 회부돼 정직 2년 판결을 받은 이동환 목사의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뉴스앤조이는 이동환 목사와 이 목사의 배우자, 축복기도회 당사자였던 이혜연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등을 인터뷰하 며 감리회 판결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했다. 이동환 목사와 그의 배우자는 감리교 교단이 축복 행위 자체에 대한 판단보다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성소 수자 혐오성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홍성국 재판위원장은 “이동환 목사가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 는다’ 그 한마디만 하면 여기까지 안 오지”라며 축복기도가 아닌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뉴스앤조이는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감리교 헌법) 조항이 동성애를 도박과 마약 등 범죄로 규정한 점을 지적했 다. 기독교연구원 ‘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는 구약 성경 속 교인들이 회의를 통해 이방인들에게 할례 의식을 요구 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소수자 문제 역시 교회가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논의하며 이웃에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앤조이는 성소수자 당사자의 입장을 폭넓게 다루며 소수자 혐오에 앞장서는 한국 보수 개신교의 문제를 요 목조목 짚어냈다. 교회 개혁에 앞장서는 교회 전문 매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 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앤조이 <다큐/축복, 죄가 되다>를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에 선정했다. 36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부문

쿠키뉴스 몬스터랩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벽: 너와 나를 나누는>(9/30~10/21) 김양균 랩장·의학기자, 박시온 PD, 이희정 아트디렉터, 심신진 데이터·SNS 인턴PD, 김풍경 만화작가

선정사유

쿠키뉴스 소속 몬스터랩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당사자 목소리에 집중한 숏다큐멘터리 연작 영상 물을 제작했다. 몬스터랩은 쿠키뉴스가 올해 7월 신설한 프로젝트그룹으로, 취재본부로부터 독립된 별도 조직 이다. 대안미디어를 표방하며 유튜브를 기반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몬스터랩은 첫 번째 프로젝트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벽: 너와 나를 나누는>을 통해 성소수자를 비롯해 차별금 지법을 지지하는 정치인과 인권단체 활동가를 만나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왔다. 이어 차별금지 법이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실현을 위한 기본법이라는 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동성애부터 정신질환자, 이주노동 자까지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들으며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줬다. 몬스터랩은 차별금지법이라는 뜨거운 이슈를 정면으로 다뤘고 차별금지법이 소수자 권익 향상에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제 정을 촉구했다. 최소한의 논의의 장이나 여론에서조차 법 당사자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당사자 목소리에 집중 한 다큐멘터리를 내놓은 것은 시의적절하다. 소수자 의제 발굴과 함께 무거운 주제를 젊은 세대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이에 민언련은 몬스터랩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벽: 너와 나를 나누는>을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부문에 선정했다.

2020.12+2021.01

37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KBS ‘시사기획 창’ <행복도시 내 집 마련의 비밀>(10/10) 탐사보도부 박현·김성수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이민지 데이터 분석가, 진태희 리서처

선정사유

KBS ‘시사기획 창’은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는 기관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제공된 특별공급 아파 트 분양 문제를 집중 취재하여 공무원들이 제도를 악용해 재산증식을 하고 있으며 관계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세종시 이전 기관 공무원에게 제공된 각종 혜택을 상세히 설명하고, ‘특별공급 분양’ 혜택을 악용하여 시세차익을 얻은 고위공직자 실명을 공개하며 비판했다.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손명수 국토교 통부 제2차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회 넘는 부동산 정책이 나왔지만,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는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특별공 급 분양 혜택을 받은 공무원들은 전세금으로 분양대금을 낸 뒤 집값이 오른 후 되팔아 차익을 취했다. 부동산 정책을 맡으며 재산을 증식한 고위공직자 실명보도는 그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BS ‘시사기획 창’은 이런 고발 보도에서조차 사각지대에 있던 ‘공무원 특별공급 분양 혜택’이라는 새로운 문제점을 짚었다. 보도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특별공급기준 개정안 행정예고를 이끌어내며, 10년간 방치된 특별공급제 도의 허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방송내용 을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이에 민언련은 KBS ‘시사기획 창’ <행복도시 내 집 마련의 비밀>을 2020년 11월 ‘이달 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에 선정했다. 38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수상자

“아직 보도하지 못한 게 꽤 남아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춰 보도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한겨레 <박덕흠 의원 피감기관 공사 수주와 부정채용·이해충돌 의혹 등 연속보도>(9/18~10/5) 편집부 오승훈·채윤태·강재구·옥기원 기자

왼쪽부터 김서중 상임대표, 한겨레 오승훈·채윤태·강재구 기자

채윤태 기자 수상소감

박덕흠 의원 보도는 TF팀장인 오승훈 선배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던 최근 5년 동안 박 의원 일가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천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왜 이제야 보도하느냐’는 독자분들 의견도 있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내부에선 몇 년 전부터 박 의원 이야기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보를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출입처 제도의 문제가 아닐 까 싶기도 합니다. 또 통계나 자료로 사실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늦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더 촉각을 세우고 부지런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첫 보도 이후 급하게 TF팀을 꾸려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단순히 박 의원의 국토교통위 상임위원 활동과 건설업자로서의 활동이 충돌되는 지점뿐 아니라 과거 건설업에 몸담고 있을 때의 채용비리, 또 이와 관련해서 소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들로 영역을 넓혀서 보도하게 됐는데요. 계속하다 보니 심증이 굳어지는 부분도 많 았고,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해서 보도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꽤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 퍼즐을 맞춰 보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 사합니다. 2020.12+2021.01

39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수상자

“산업재해는 범죄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KBS 연중기획 <일하다 죽지 않게>(7/3~현재) KBS 사회부 이슈팀 고아름·박민철·홍진아·송락규·황채영 기자, 산업과학부 김지숙·허효진·양예빈 기자, 영상취재 부 박상욱 기자

왼쪽부터 김서중 상임대표, KBS 고아름·양예빈·황채영·홍진아·박상욱 기자

고아름 기자 수상소감

최근 산재 보도가 다른 언론사에서 참 많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이 보도를 기획할 때 어떻게 다른 언론과 다르 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그 때 시민단체 분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뺑소니 사고로 사람이 한 명 죽 으면 사람들이 화를 내고 여론이 만들어지고 국민청원도 내고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하는데, 이천 화재 때는 일 하다 수십 명이 죽고 하루에도 서너 명씩 떨어지고 몸이 끼어서 죽지만 사람들이 마치 천재지변처럼 어쩔 수 없 는 사고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저희들은 사업주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안 해서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처벌을 받는지 판결문을 분석하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어가는 사업장을 전수 분석해 실명을 공개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산업재해는 범죄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번 보도를 시작할 때는 이 렇게 길게 할 생각 없이 2~3개월 하고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취재하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 업재해로 죽고 있어 보도를 계속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나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산업 재해 등 아직 저희들이 다루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찾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상을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0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부정 입사자가 퇴사를 할 정도로 많이 해결되고 있어 굉장히 뿌듯한 보도” 진실탐사그룹 셜록 <은행권의 ‘정유라’ 그들은 왜 당당한가>(9/10~현재) 진실탐사그룹 셜록 이명선·김보경·최유진·박상연 기자

왼쪽부터 김서중 상임대표, 진실탐사그룹 셜록 김보경·최유진·박상연 기자

김보경 기자 수상소감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같이 보도한 이명선 선배는 신혼여행을 가서 저희끼리 왔습니 다. ‘은행권의 정유라’, 이 제목에 논란이 많았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저희끼리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정 채용 을 실행한 사람들은 법원에서 형사처벌 받는데, 부정 입사 당사자는 왜 퇴사를 안할까?’ ‘입사자를 가만히 두는 게 맞을까?’ 어떻게 해결되는 게 좋을까 하다가 ‘지연된 정의’가 떠올랐습니다. 정유라는 결국 학위가 취소돼 최 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이 됐습니다. 정의가 지연된 상황인 거죠. 이 ‘정유라’라는 인물이 거쳐간 과정이 저희 프 로젝트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이렇게 정했고, 덕분에 더 보도가 알려지게 됐습니다. 올해 7월부터 취재를 해서 9월에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언급이 됐더라고요. 또 저희 목표대 로 부정 입사자가 퇴사하는 등 많이 해결되고 있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저희가 첫 보도를 신한은행으로 찍 고, 지금은 우리은행으로 넘어가서 계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 셜록이 ‘권광석 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 리에 연루됐다’고 보도했어요. 그런데 권광석 은행장이 코로나 음성 나왔다는 기사보다 주목을 못 받았거든요.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12+2021.01

41


2020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수상자

“노인인권 침해, 문제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발전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 KBS 시사기획 창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시받지 못한 약물>(9/12) KBS 보도본부 시사제작2부 유원중 부장, 모은희 팀장, 홍혜림 기자, 현기호 취재작가, KBS 보도본부 영상취재2부 왕인흡 촬영기자, KBS 보도본부 영상편집부 김선영 편집감독

왼쪽부터 김서중 상임대표, KBS 모은희 팀장, 홍혜림 기자, 김선영 편집감독, 현기호 취재작가

모은희 팀장 수상소감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연락을 주셔서 매우 놀랐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이 좋은 보도를 할 수 있도 록 채찍질을 해주는 단체잖아요. 그런 곳에서 상을 주신다고 하여 상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앞으 로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방치되고 있나?’, ‘보호자들이 참 궁금해 하던데 어떻게 하는지 살펴볼까?’라는 생각으 로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요양병원에서 ‘화학적 구속’과 같은 노인인권 침해가 벌 어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방송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방향을 잘 잡고 열심히 취재한 홍혜림 기자가 용기를 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제작진들이 여러 날 밤을 새어가면서 제작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이후,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이 ‘너무나 마음이 무겁지만 집에서 모실 수 없 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을 하셨어요. 그래서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문제 지적에만 그치면 안 되겠다’, ‘발전적인 대안을 같이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후속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신 상이 ‘시사기 획 창’이 노인인권 침해 문제를 계속해서 취재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고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42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수상자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습니다” 서울신문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10/5~10/10) 탐사기획부 안동환·송수연·고혜지 기자

왼쪽부터 서울신문 송수연·고혜지·안동환 기자, 김서중 상임대표

송수연 기자 수상소감

먼저 이렇게 뜻깊은 상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생활’의 어려움에 처 해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살아가기 어려웠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휴관하거나 공공 시스템을 멈추는 게 당연한 듯 보이는 때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으로부터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도움받아온 장애인들은 ‘방역’이 아니라 ‘방치’되고 있 었습니다.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의 감염원이 되는 위험을 철저히 차단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이 관료 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사회적·법적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잘하라’는 의미에 서 민언련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2020.12+2021.01

43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수상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회취약 계층에 이 영광을 돌립니다” JTBC ‘JTBC뉴스룸’ <‘코로나 장발장’ 연속 기획보도>(7/1~10/18) 보도국 내셔널팀 김도훈·봉지욱·고승혁·배승주 기자

왼쪽부터 JTBC 고승혁·김도훈·배승주 기자, 김서중 상임대표

김도훈 기자 수상소감

기사의 진심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좀도둑’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질구레한, 값나가지 않는 물건을 훔치 는 사람을 좀도둑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좀도둑의 사연에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법의 관점에서 전과가 많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서 가중처벌 받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또 다 른 관점이 있었습니다. ‘좀도둑의 사연’입니다. 수중에 330원밖에 없어 10일을 굶고 수돗물로 배를 채웠던 40대 남성이 고시원 앞에 있던 구운 달걀을 훔쳐 먹었다고 합니다. 검찰은 전에도 물건을 훔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징역 18개월을 구형했고, 법원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게 사실일까’ 싶었는데 형사도, 고시원 주인도 사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의 사연에서 시작된 보도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 사실과 그 사람이 지금껏 무엇을 훔쳤는지를 통해 한 사 람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사회취약 계층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44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종교의 이름으로 소수자 혐오’ 지적, 한국 교회가 귀담아들어야” 뉴스앤조이 <다큐/축복, 죄가 되다>(10/31) 편집국 구권효·최승현 기자, 유유히유영 크리에이터

왼쪽부터 크리에이터 유영·경소영,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자, 김서중 상임대표

구권효 기자 수상소감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주신 민언련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처음 이 영상을 만들 때, 저희 PD와 통화하면서 ‘무죄가 나오면 스케치 영상으로만 사용하자’고 얘기했습니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으 니까요. 하지만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목사가 중징계받는 현실을 보면서 저널리즘으로 진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제작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 당사자가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다루면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축복기도의 당사자 이혜연 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판결은 앞 으로도 종교의 이름으로 소수자를 혐오하겠다는 메시지다.” 한국 교회가 이런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길을 격려해주신 민언련에 감사드립니다.

2020.12+2021.01

45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부문 수상자

“소수자 목소리로 현실의 노란딱지 말하고 싶었다” 쿠키뉴스 몬스터랩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벽: 너와 나를 나누는>(9/30~10/21) 김양균 랩장·의학기자, 박시온 PD, 이희정 아트디렉터, 심신진 데이터·SNS 인턴PD, 김풍경 만화작가

왼쪽부터 쿠키뉴스 김풍경 만화작가, 심신진 데이터·SNS 인턴PD, 이희정 아트디렉터, 박시온 PD, 김양균 랩장·의학기자, 김서중 상임대표

김양균 기자 수상소감

몬스터랩은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취재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첫 프로젝트였던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벽: 너와 나를 나누는>으로 귀한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처음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을 때 ‘노란딱지(구글이 광고게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유튜브 영상에 붙이는 노란색 달러 모양의 아이 콘)’가 붙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성소수자? 정신장애인? 이주노동자? 차별금지법? 유튜브 알고리즘 이 무엇을 문제라고 받아들인 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현실에서도 노란딱지가 존재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고, 소수자의 목소리로 현실에 있는 노란딱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어 려운 주제로 두 달 이상을 투여해서 만들었는데요. 매일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조회 수나 돈도 보장할 수 없 는 이 프로젝트를 믿고 기다려준 회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속성 있는 디지털 저널리즘인지 걱정 은 됩니다만 대체로 다들 즐기고 있습니다. 계속 즐기면서 무겁고 예민하지만 꼭 필요한, 중요한 이야기를 멈 추지 않고 참신한 방법으로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46


2020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수상자

“언론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 <행복도시 내 집 마련의 비밀>(10/10) 탐사보도부 박현·김성수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이민지 데이터 분석가, 진태희 리서처

왼쪽부터 KBS 김성수 기자, 김서중 상임대표

김성수 기자 수상소감

저희 팀이 출장 취재가 잡혀서 혼자 왔습니다. 외로울 줄 알았는데 열렬히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취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상을 목표로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받을 수 있 도록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다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뜻깊은 상입니다. 같이 취재했던 선배들과 느꼈던 점은, 보도가 나간 이후에 참 쉽게 바뀌더라고요. 공무원들이 스스로 재산 증식 수단을 버리진 않지만 언론이 지적하면 바뀌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레기’ 비판도 많이 받지만 언론 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취재와 보도에 도움 준 우리 팀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민언련 상이라서 저희 팀 모두 좋아할 것 같습니다.

2020.12+2021.01

47


‘MBN 행정처분’ 언론보도 분석

MBN 업무정지 보도, ‘중대한 불법행위’ 비판은 사라졌다

10월 3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 최초 승인과정에서 자본금 불법충당 범죄를 저지른 MBN 에 6개월 유예를 조건으로 6개월 업무정지를 처분했습니다. 불법으로 최초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 확 인됐음에도 승인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통신위원회가 MBN에 업 무정지 처분을 하게 된 배경과 관련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MBN도 인정하고 유죄판결 받은 불법행위 MBN은 2011년 설립과정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자본금 납입이 어려워지자 임직원 16명 명의로 556억원을 차명 대출받았고, 법인 주식을 사들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2018년 MBN 내부 제보자 등장 과 함께 금융감독원 수사로 자본금 불법 충당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19년 8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주 식회사 외부감사법’ 등 위반 혐의로 일부 경영진 해임권고와 함께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 전· 현직 임원 검찰 고발을 건의했습니다. 검찰은 2019년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MBN을 기소 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7월 MBN 이유상 부회장·류호길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등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MBN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MBN의 1심 유죄 판결 후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불법행위는 방 송법 제18조 1항에 따라 승인취소가 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MBN의 잇따른 불법행위는 방송통 신위원회가 종편 최초 승인심사를 제대로 했다면 진작 확인됐을 문제였습니다. 2013년 시민·언론단체 가 내부 임직원 차명거래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주주 명부만 확인하였어도 최소한 두 번의 재승인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행정처분에서 10년간 방치된 MBN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을 묻고, 그간 잘못을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방송법 시행령 무시한 ‘업무정지’ 결정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실질적인 피해자가 없다’, ‘시청자와 구성원이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로 MBN 48


가중 사유

감경 사유

가. 위반행위가 사소한 부주의나 오류가 아닌

가. 위반 행위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아닌 사소한 부주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에 의한 것으로 인정되는

나 오류로 인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경우

나. 위반의 내용·정도가 경미하여 시청자에 미치는 피해가

나. 위반의 내용·정도가 중대하여 시청자에 미

적다고 인정되는 경우

치는 피해가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

다. 위반 행위자가 처음 해당 위반행위를 한 경우로서, 5년 이상 방송사업을 모범적으로 해 온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 라. 위반 행위자가 해당 위반행위로 인하여 검사로부터 기소 유예 처분을 받거나 법원으로부터 선고유예의 판결을 받은 경우

의 승인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들의 결정은 방송법 시행령에 명시된 가중, 감경 사유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MBN의 자본금 불법충당은 중대한 고의적 범죄였고, 어떠한 감경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초 승인과 두 번의 재승인을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중대한 불 법행위 저지르고, 지속한 만큼 가중 사유에 해당합니다. 그런데도 방송통신위원들은 MBN에 승인 취소가 아닌 업무정지를 결정했습니다. 특히 야당 추천 김효 재, 안형환 위원은 승인취소가 과도하다며 감경안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이 방송법 시행령에 명시된 가중 사유조차 무시한 채 ‘봐주기 처분’을 주장하고 결정한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정지 결정은 실효성도 떨어집니다. 업무정지 6개월 결정과 함께 유예기간 6개월 을 부여해 MBN은 당장 6개월간 정상적인 방송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N이 업무정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집행정지 소송에 나선다면 재판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처분 효력도 중지됩니다. MBN 이 마음만 먹는다면 소송 등의 방법으로 정상 방송을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는 셈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은 명분도 부실합니다. 일부 위원은 최초 승인에서 불법이 이뤄졌더라도 구성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업무정지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승인을 취소하더라도 방송법에 따라 방송 업무의 이전과 구성원 피해 예방을 위해 최대 1년까지 방송 유지가 가능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 후 선정되는 사업자에게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구성원 피해는 구차한 핑계일 뿐 입니다.

MBN 보도 대부분 단순전달에 그쳤다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이 적정한지, 명분과 실효성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 려웠습니다. 대부분의 보도가 6개월 업무정지 결정을 단순 전달하는 것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7개 방송

2020.12+2021.01

49


지난 10월 30일, 방송독립시민행동이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부정과 불법을 자행한 MBN 승인 취소 촉구를 위한 방송독립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모든 방송사가 관련 보도를 했지만, 유의미한 내용은 MBC <“사실상 면죄부”… 다른 종편 재승인 영향은?>(10월 30일)이 “당장 MBN은 이번 규제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인데, 이 경우 소송전이 계속되면 방송 중단 시점을 3년 가까이 연기할 수 있”다며 업무정지 처분 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짚은게 전부였습니다. 신문에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사설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또한 한국일보 <방 통위, 출범·재승인 심사 특혜 남발하더니…“또 솜방망이 제재”>(10월 31일)는 MBN의 자본금 불법 충 당과 함께 다양한 특혜를 받았던 종편 출범부터 공익성이 떨어지는 방송에도 번번이 조건부 재승인 을 받은 사실을 짚었습니다. 한국일보는 “방통위에 따르면 7월 현재 매일경제신문사는 MBN 지분의 32.64%를 갖고 있다”며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소유제한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언론이 업무정지 결정을 단순 전달한 데 비해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친화적’ 행정과 MBN이 해결하지 않은 문제를 종합 정리한 한국일보 보도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누군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조작하거나 실기평가를 대리로 진행했다면 면허정 지가 아닌 면허취소가 이뤄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속임수와 불법을 사 용해 자격을 허위로 취득했다면 그 자격을 취소하는 게 마땅합니다. MBN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방송통신위원회는 MBN의 승인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언론뿐 아 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심사만 통과하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큽니다. 진실과 사회정의를 쫓는 언론이라면 방송통신위원회의 몰상식한 이번 처분을 비판하고, 행정을 바로잡 을 것을 촉구해야 합니다. 50

정리 임동준 활동가


주요 회의 결과

10월·11월 운영위원회

10월 운영위원회는 9월 운영위원회 후속 회의를 겸해 열려 9월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와 같습니다. 11월 운영 위원회는 11월 13일(금) 오후 2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김서중 상임대표, 이용성 정책위원장, 신미희 사무 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먼저 방송통신위원회의 MBN 자본금 불법조성에 대한 ‘6개월 업무정지’ 행정처분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하였습니다. 민언련 등 검찰 고발, 37개 언론·시민단체 공동의견서 제출 등 승인취소 촉구에도 봐주기 행정처분이 내려진 것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나가기 위해 성명 발표, 긴급토론 회 개최, 국민감사청구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MBN 재승인 심사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의 견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것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11월 20일 사무실 이전에 따른 새사옥 구입 재 정조달 현황, 일부 공간 임대현황을 집중 점검하였습니다. 연말에 열릴 민주언론시민상, 올해의 좋은 보도상, 성유보특별상 진행경과, 심사위원회 구성, 시상식 일정 등을 점검하였습니다. 11월 말 사무처 부서개편, 인사 발령 등을 단행하기로 하고, 세부방안을 협의하였습니다.

10월·11월 정책위원회

10월 정책위원회는 10월 16일(금) 오후 8시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심사 기 준을 마련하기 위해 박영흠 정책위원이 작성한 심사 기준 초안을 바탕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논의 내용을 반영하여 심사 기준을 공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어 정부의 YTN·서울신문 지분 매각 관련 논의를 했습니다. 두 언론사가 준공영언론의 성격이 있으니 공영성을 띤 언론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담 론을 확산시키기로 했습니다. 미디어개혁시민네트워크 추후 활동 방안도 모색했습니다. 자칭 미디어개혁위 원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정치권과 논의하고 추진 담론을 만들어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11월 정책위원회는 11월 13일(금) 오후 8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열렸습니다. 11월 말 예정된 MBN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심사하도록 촉구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MBN에 6개월 업무정지 결정을 내린 것을 비판하며 다가올 재승인 심사에 촉각을 기울 이기로 했습니다. 이어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1월 13일에 발의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검토했습니다. 정책위원들은 정필모 의원 안이 현실적이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법안 개정 안에 대한 민언련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10월에 이어 징벌적손해배상제 관련 논의도 펼쳤으나 징벌 적손해배상제 실효성이 낮다는 데 의견을 모으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2020.12+2021.01

51


회원 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신문모니터위원회에는 ‘생산적’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 첫 보고서를 완성하긴 했지만, 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번 활동 소식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발언을 무분별하게 싣는 언론 보도 행태를 들여다보는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원분들이 열심히 하긴 했지만, 진중권 발언 을 옮긴 기사의 유형을 세우고, 그 유형에 맞춰 기사들을 정확하게 분류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기사 한두 개를 두고 한 시간 동안 토론할 정도로 분류에 애를 쓰다가 결국은 데이터 분석이 조금 부족한 채로 보고서를 작성하 게 됐답니다. 보완을 위해 추가 회의를 거쳤고, 유형별 기사 분류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값진 연습을 한 것으 로 결론을 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함께 우여곡절을 겪어서 그런지 우애도(?) 더 돈독해진 것 같고요, 다음 엔 꼭 보고서를 완성하고 회식을 하러 가기로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험난하지만 의욕 넘치는 신문모니터위 원회에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다음번엔 모니터 보고서 소개로 찾아오겠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최근 미디어에서 부동산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언론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카페와 일부 부동산 유튜브가 각종 허위조작정보의 유통 경로로 주목받으면서,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 산 카페·유튜브의 시장교란행위 점검’을 꺼내기도 했고요. 지난 9월 MBC에서 파일럿으로 방영된 부동산 예능 ‘돈벌래’라는 프로그램은 투기를 조장한다며 논란을 빚기도 했죠.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투기와 한발씩 늦는 정책, 정치권 논란 등이 얽히고설켜 누구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주거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를 보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예능이나 유튜 브에 대한 지적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방송 모니터위원회에서 모니터할 다음 주제는 부동산 예능입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에 도전하는 방송모니터위원회 를 많이 응원해 주세요. 방송모니터위원회는 함께 모니터하고 싶은 분들을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52


2020년 10월 민언련 통계

행사·활동 •제6회 성유보특별상 후보 접수(10/19~11/23) •제22회 민주시민언론상, 2020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후보 접수(10/27~11/27) •민언련·세금도둑잡아라·민생경제연구소, MBN 검찰고발(10/20)

논평·성명 •[성명] <정부의 무책임한 YTN·서울신문 지분매각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10/7) 외 2건 •[논평] <방송통신위원회는 ‘법정제재 6건’ TV조선 재승인을 취소하라>(10/29) 외 1건 •[37개 전국 언론·시민사회단체 공동의견서] <불법으로 받은 MBN 최초승인은 취소되어야 한다>(10/26)

언론 모니터 보고서 • 신문모니터보고서 <북한 공무원 피격사건, 무분별한 인용보도로 정쟁·갈등·분노 키웠다>(10/7) 외 5건 • 방송모니터보고서 <재인산성’ 받아쓰기 보도에 ‘기본권’ 공론화 사라졌다>(10/20) 외 1건 •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 <‘추미애 불기소 처분’ 비판에 5·18 댓글 악용한 조선일보>(10/8) 외 2건 • 종편모니터보고서 <언택트, 가케무샤, 손절…콩글리시·신조어 남발하는 종편 시사대담>(10/6) 외 10건

팟캐스트 • 미디어탈곡기 13개 업로드: 총 조회수 33,822회(팟빵 27,288회/팟티 652회/유튜브 5,552회/홈페이지 330회)

동영상 •미디어탈곡기 21건 •<‘민언련 마석순례’ 1.참언론인 故 성유보 선생 6주기를 기리며> 외 1건 •<부정과 불법을 자행한 MBN 승인 취소 촉구를 위한 방송독립시민행동 기자회견>

웹진 <e-시민과 언론> • [언론포커스] 코로나19가 보여준 불편한 진실, 아픔조차 불평등하다(최은경 민언련 정책위원), 광화문 집회에 두 개 의 진실이 존재할 수 있나?(정연구 민언련 정책위원) •[시시비비] 미중 갈등 속 우리 진로는 어디인가(한선범 한국진보연대 대변인)

2020.12+2021.01

53


결산 보고

·2020년 10월 결산 ·2020년 10월 누계

*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54

기간: 2020년 10월 1일~10월 31일, 단위: 원 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보조금수입 기타수입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회원활동지원비 언론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Ⅲ. 매출총이익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경상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20년 10월 80,869,702 70,780,900 4,153,509 -2,515,565 8,450,858 35,819,996 19,064,830 10,133,166 2,195,690 162,000 660,000 2,432,000 64,000 1,008,310 100,000 45,049,706 40,215,022 24,186,268 1,852,200 474,150 1,600,000 2,191,360 122,600 309,380 429,732 252,500 54,000 280,502 2,544,100 5,918,230 4,834,684 4,212,832 3,151,332 1,060,000 1,500 9,047,516 9,047,516

2020년 10월 누계 853,280,581 745,478,436 1,560,000 65,434,186 11,579,615 29,228,344 446,067,693 190,670,487 2,215,900 160,093,483 29,321,481 1,362,000 12,929,892 11,087,940 19,432,800 216,300 93,400 14,945,110 3,598,900 100,000 407,212,888 392,750,560 267,621,573 22,270,618 7,809,630 16,000,000 1,870,000 111,256 23,801,940 200,000 2,857,520 4,035,429 4,950,016 149,000 54,800 2,492,250 2,983,200 6,732,596 16,447,812 12,362,920 14,462,328 50,786,570 3,908,618 46,461,913 410,000 6,039 2,361,778 2,361,778 62,887,120 62,887,120


● ‘e-시민과 언론’은 언론계 주요 쟁점과 사안을 심층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기 위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크게 ‘언론포커스’와 ‘시시비비’로 구성됩 니다. 두 칼럼은 홈페이지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 적으로 마련한 기명 칼럼이므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언론포커스’는 언론계 이슈에 대한 현실진단과 언론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글입니다. 언론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 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시비비’는 신문, 방송, 포털, SNS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의 글입니 다. 언론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0.12+2021.01

55


언론포커스

광화문 집회에 두 개의 진실이 존재할 수 있나

야당의 어떤 정치인에 국한된 말이나 생각은 아니다. 정치적 노선이 유사한 매체들에서도 ‘광화문 집 회와 코로나 확산은 관련이 없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광화문에서만 더 코로나가 확산되 는 것은 아니다’란 말을 하기도 한다. 혹자는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에 모이는 것은 안 되고, 시장이 나 지하철역, 놀이공원 등에 모이는 것은 괜찮은가?’하고 반문하기도 한다.

광화문 집회 문제없다면 몰상식? ‘사랑제일교회’의 감염자를 조사하면서 역학조사를 해본 결과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확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객관적인 자료로 발표됐다. 그럼에도 의료계에 있다는 어떤 사람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고 SNS 채널에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광화문 집회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 는 데 타당한 자료가 아니라는 다양한 반박이 있어 수그러들긴 했지만 잠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었다. 광화문 집회만 금지한 것이 아니다. 지하철, 놀이공원 등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집합을 금지하고 일정 수준 이상 밀도가 형성되지 않도록 조치했음에도 이런 내용은 안중에 없다는 듯 집 회 금지를 비판한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오랜 시간 고함을 지르는 행위를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큰 차이가 있단 것도 알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합리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런 논리를 접할 때면 그 사람들의 양심 을 의심했다. 분명히 팩트는 함께 공유하고 있을 텐데 그런 팩트 위에서 어떻게 저런 주장을 쏟아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팩트 자체가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됐 다.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확증편향에 의한 특정 매체 집착이 원인이다. 역시 다 알고 있는 바와 같 이 모든 매체는 아무리 중립성, 객관성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현실을 다 보여줄 수 없는 창틀 일 수밖에 없어서 특정 매체만 집착하게 되면 현실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56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인식의 창을 통해 기억하고 해석하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특정 매체를 통해서 다른 현실을 봤다면 더더욱 현실은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주장이나 평가를 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탓할 일이 아니다.

현실 인식, 오류는 없어도 부당은 있다 매체를 접촉하는 수용자만 다른 현실에 살게 될까? 매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현장에 직접 가서 현 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 매체마다 각기 다른 현실을 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불행히 도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은 모두 선택적으로 노출, 인지, 기억한다. 심리학 등의 정설이다. 심지어 특 정 행동을 일단 하게 되면 거기에 맞춰 인지한다는 이론도 있다. 더구나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성향 을 갖추고 있는 경우라면 사물을 아무런 편견 없이 보거나 기억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절반의 애 매함’이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물이 딱 절반만 차 있는 경우 ‘반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고 ‘반이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예이긴 하지만 심지어 방송사의 팩트체크에서도 이런 사례를 볼 수 있다. 2018년 최저임 금이 한창 쟁점으로 부각되던 시기에 한 방송사에서 사실 검증을 한 결과 ‘한국처럼 지역이나 직종 과 관계없이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한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는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했다. OECD 37개 회원국 중에서 29개의 나라가 법으로 최저임금제를 정해놓았고 지역과 직종 에 차등을 두지 않는 나라는 21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약 한 달여쯤 뒤에 이 방송사와 정치 적 성향이 다른 방송사에서 보도한 팩트체크에서는 아예 전제부터 달랐다. 차등화에 대한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 주장의 타당성을 따져 보겠다면서 앵커가 기자에게 “외국의 경우는 업종별로 최저임 금을 차등 적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요?”라고 질문했다. OECD 회원국 중 16개의 국가가 지역 과 직종에서 최저임금 차등을 두고 있는데, 이를 ‘상당히 많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를 두고 뭐라 할 수는 없다. 그에게는 그 ‘현실’이 ‘상당히 많다’고 보였을 수 있다. 사람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 그 자체는 존재할 수 있지만 인식될 수 없다. 사람에게 현실은 언제나 인 식된 만큼 존재한다. 이런 현실 인식을 두고 오류란 말을 붙이기는 어렵다. 다만 타당성 판단은 있을 수 있다. 타당성은 결론이 전제에 부합하는가로 판단할 수 있겠다. 앞서 든 예에서는 많은 사람이 함 께 고함을 지르면서 붙어 다니는 집회가 지하철역이나 놀이공원의 상황과 다르다는 전제에 동의한 다면 집회를 억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야 타당하다. 두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다시 해 봐야 하겠지만. 서로 다른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운 명 공동체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지 않으려면 현실에 대한 부당한 판단은 해서 안 되겠다.

글 정연구

2020.12+2021.01

민언련 정책위원,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57


언론포커스

공포와 불안을 먹고 사는 언론 독감 백신 논란 일으킨 반과학적 보도

‘전쟁은 언론에게 호재’라는 말이 있다. 생명과 안전이 위험할 때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추구 하기 마련이다. 눈과 귀가 언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언론사 건물에 폭탄이 떨어지지만 않 는다면, 전쟁만큼 언론이 장사하기 좋은 기회는 없다(걸프전을 안방에 생중계하면서 세계적인 뉴스 전문채널로 성장한 CNN을 떠올려보라).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전쟁통에 신바람을 낸다니 끔 찍한 이야기지만, 대중의 주목을 먹고 사는 언론의 생리가 그렇다. 어떤 언론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세계적 유행’조차 ‘특수(特需)’로 여겨졌을지 모 른다. 신종 감염증이 확산하는 국면은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위협을 강하게 느끼는 시기이 고, 평소 시사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뉴스를 열심히 찾아보기 때문이다. 물 만난 언론에게 공포와 불 안에 사로잡힌 사회는 좋은 낚시터다. 언론이 시민들의 생명과 공동체의 방역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극적인 제목과 과장된 보도로 공포 마케팅에 열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의 새로운 ‘떡밥’, 독감 백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언론이 이번엔 독감 백신이라는 새로운 ‘떡밥’을 들고 나왔다. ‘독감 백신 쇼크’, ‘독감 백신 공포 확산’, ‘백신 맞고 또 사 망’, ‘[속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엿새간 10명 사망’, ‘독감 백신인가 독성 백신인가’... 언론은 증가 하는 사망자 수를 매일 중계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언론이 논란을 만들 어내고, 언론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면 다시 그 불안을 핑계로 논란을 증폭시킨다. ‘현대문명의 성취’라 할 수 있는 백신의 안전성 여부는 이미 과학적 입증이 끝난 문제다. 논란의 대상 이 아니다. 믿든 안 믿든, 언론이 논란을 일으키든 말든 백신을 맞는 쪽이 더 안전하다는 것은 과학 58


적 사실이다. 단지 사망 전 백신 접종을 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이 사망의 직접적 이유인 것처럼 말 해선 안 된다는 것도 상식이다. 시간적 선후 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걸 혼동 하는 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 논술시험에서도 범해서는 안 되는 가장 치명적인 논리적 오류다. 한국 언론에게 과학이란 무엇인가. 백신 접종은 나를 지키는 행동인 동시에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는 행동이다.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집단면역이 가능해지면서 사회는 안전해지고, 거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면서 사회는 위험해진다. 언론이 과잉된 위험 인식을 부추겨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 이 늘어나면 방역 시스템이 위태로워진다. 공중보건과 사회적 연대를 붕괴시키는 반(反)사회적 행태 다. 언론은 자신들이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

지금은 장사의 기회가 아니다 언론은 늘 말한다. “우리는 팩트만 보도했다”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백신의 안전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 아니냐는 주장이다. 무책임한 변명이다. 사회 공동체의 위기라는 예외적 상황에서 언론은 객관적 사실을 전달했다는 알리바이 뒤에 숨을 수 없다.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truth beyond facts)을 찾으며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계절 독감까지 덮친다면 ‘감염병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비상한 시 점이다. 언론의 책임도 평상시와 같을 수 없다. 이럴 때 언론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파편화된 사실 을 전달하고 시민들의 불안을 단순 중계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전문가를 통한 검증과 과거 데이터 와의 비교를 거쳐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백신을 접종해야 안전해진다는 점을 단호하고 분명히 말해 줘야 한다. 안전이 위협받고 불안이 증폭될 때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의사가 아닌 기자에게 과도한 역할을 기대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사실을 전하고 의혹을 제 기하는 게 기자의 본분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분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공동체 전 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언론은 더 어려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의 안전과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언론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유튜브와 SNS가 언론의 위상을 위협하고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다. 시민들이 언론을 필요로 할 때 언론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시민들의 눈과 귀가 언론에 쏠려 있는 지금은 장 사의 기회가 아니라 신뢰회복의 기회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정말로 지금이 언론 역사의 마지 막 페이지가 될지 모른다. 글 박영흠

2020.12+2021.01

민언련 정책위원,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교수

59


언론포커스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합법성의 문제 평등한 언론자유를 위한 언론·법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21대 국회에서 첫 발의된 정청래 의원의 언론중

가치에 도전적인 내용이란 취지로 반대한 것이라 이해할

재법 개정안(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포함)과 입법 예고

수 있다.

된 법무부의 상법 개정안(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도입)

그러나 시민들의 여론은 대조적이다. 미디어오늘 기사

을 통해 드러난 법 취지와 체계, 효과와 관련하여 우리 사

에 따르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이들 중

회에 매우 뚜렷한 담론 경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73%도 법안을 지지했다. 언론 ‘징벌’에 대해 이념적 차이

필요가 있다. 또한 경계를 나누는 담론 진영의 성격은 이

와 상관없이 대다수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념적이라기보다 언론에 대한 정서, 태도와 관련되어 있음

수 있다. 시민사회도 전반적으로 법 취지에 동의할 뿐 아

을 확인해야 한다. 그 경계의 성격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니라 징벌제라는 부정적 명칭 대신 언론개혁을 의미하는

받아들이느냐가 언론개혁의 진퇴를 결정할 중요한 계기

긍정적 프레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확인해야 한다.

사나 관련 전문가가 우려하듯 개정안의 악의적 보도와 허 위사실은 진위 판별이 불가능하지 않으며, 법 체계를 민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논란

사소송으로 일원화하고 사법적 판단의 방식과 용어의 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 발의한 ‘언론중재 및 피

호성이 해소될 경우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더 책임 있게

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 대해 한국신문협

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쟁점

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직능

은 어느 것 하나 정리되지 못한 채 법안을 둘러싼 대립적

단체는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다수 저널리즘 전공

상황으로 논의는 수면 아래로 잠기는 듯했다.

학자들도 가짜뉴스의 개념적 취약성과 언론 및 표현의 자 유 침해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법무부 상법 개정안으로 재점화된 언론규제

언론관련 전공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은 언론보도 피해

이런 가운데 9월 28일 법무부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구제 방식이 형사적 제재수단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등

을 위한 ‘상법 개정안’ 입법을 예고하면서 논의가 다시 점

법 체계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대다수 언

화되었다. 이번에도 언론규제와 관련한 대립적 경계선을

론사와 관련단체, 학자, 법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기존 법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차이가 있다면 전국경제

취지와 체계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헌법의 고유한

인연합회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등 경영단체도 그들의

60


상업활동 자유를 침해한다며 이 법안에 명백한 반대를 표

지만 이는 합법성에 대한 하나의 견해일 뿐이다. 또는 합

명했다는 것이다. 법안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언

법성에 대한 오해라고 할 수도 있다.

론과 상업 자본이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떤 법의 합법성은 기존 법 취지와 법 체계 속에서만 확

시민들의 여론은 그대로다.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일

인되는 것이 아니다. 합법성이 그러한 실증법적 논의방식

반인들도 법무부 안에 대해 75% 정도가 찬성했다. 여론조

에서만 탐구되는 것이라면 법의 근본적 변화, 소위 개혁

사 질문에 ‘허위·조작 가짜뉴스’란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

적 입법이라는 것은 항상 제한적이며 한계적 성격을 갖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법을 통한 언론규제에 대해서도 응

다고 자임하는 셈이다. 오히려 합법성은 법의 본래 가치의

답자들은 상당히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양(inspiration)을 위해서라면 기존 법적 취지와 체계를

두 개 법안이 공유하는 성격은 이렇다. 각각의 법안은 표

넘어설 수도 있음을 보장하는 도덕적 잣대여야 한다.

현과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는 권력 주체와 그로 인해 상

법철학자인 론 폴러(Lon L. Fuller)는 이를 법이 가진

대적으로 그러한 권리를 박탈당한 이들을 가시적으로 구

의무의 도덕성이 아니라 ‘열망’의 도덕성(Morality of

분할 수 있게 해준다. 자유의 향유가 불평등하고 비대칭적

aspira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법의 내적 도덕성은 기존

임을 확인해주면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에 의해

법 체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갈망과 실현

그렇지 못한 이들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음을 법안들은

의지에 의해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미 불평등하게 배분된

암묵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래서 법안들이 다루고 있는 표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지 않은 채 어떻게 평등한

현과 언론의 자유는 이념적 성격이 아니라 자유의 평등한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논의할 수 있을까? 표현 및 언론의

분배를 문제 삼는 정의의 차원을 가진다. 좌·우, 보수·진보

자유는 모두의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재평

의 차이가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나지 않

가되고 재구성되어 평등한 자유의 확장을 진작할 때만 진

는 이유다.

정으로 합법적이지 않을까? 물론 두 개 법안이 그러한 열

전경련과 건단연은 언론3단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더

망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향유해 오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더 포괄적이며 근본적인 언론 및

우리 사회에서 자유조차도 임금과 자산만큼 혹은 그 이상

법의 신설과 재구조화를 통한 언론개혁 입법이다. 우리는

으로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다. 주류 언론사와 기자가 누

지금 제안된 법안들을 보류하지 않고서도 이를 추동할 수

리는 자유가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시민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두 개 법안 모두 보류되거나 거부되

향유하고자하는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현실을

고 있는 모양새다. 언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열망이 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주장하는 이들을 구분 짓는 경

다면, 실증법적인 한계를 가진 법이라고 할지라도 개혁적

계에 두 개의 법안이 서 있다.

논의의 계기라는 더 중요한 합법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 다. 사실 이들 법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과정에서 확인할

언론자유는 가치를 넘어 분배의 문제

수 있는 사실은 일반 시민 목소리의 부재 또는 무시와 함

내용과 접근이 다르지만 두 개의 법안은 분명히 언론의 자

께 법안에 반대하는 언론 및 관련 전문가들 목소리의 지

유를 제한하고 있다. 그것이 핵심이다. 언론 및 법률 전문

배라는 불평등한 상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그러나 일부

가들은 기존 표현 및 언론의 자유라는 법 취지와 법 체계

만 오롯이 향유하고 있는 표현과 언론의 자유의 결과가 아

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런저런 법리적 이유로

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합법성(Legality)을 결여하는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하

2020.12+2021.01

글 채영길 민언련 정책위원,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61


언론포커스

허가·승인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적 판단하라는 게 아니다

2020년 초 언론계 초미의 관심사는 TV조선 재승인 여부였다. 그리고 세인의 우려와 예상대로 조건부 재 승인으로 결정났다. TV조선은 중점심사항목인 ‘방송의 공적 책임’에서 배점 50% 미만 과락을 받고, 방송 통신위원회는 이미 이런 경우 재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통과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 회는 ‘방소의 공적 책임’과 관련하여 ‘1년간 오보·막말·편파 법정제재를 5건 이하로 유지한다’라는 조건과 다음 재승인 심사에서 2020년과 동일한 항목에서 과락하거나 총점에서 낙제점을 받을 경우 재승인을 거 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TV조선 법정재제 6건, 재승인 조건 적용해야 엄격한(?) 조건부 재승인이니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을 다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10월 26일 방 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결정에 따라 TV조선이 받은 법정제재는 6건이 되었다. 그럼 방송통신위원회는 TV조선의 재승인취소 여부를 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TV조선은 이 중 3건에 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 다. 소송 중인 법정제재는 계산에 넣지 않을 것이라는 속셈이다. 2018년에도 소송을 제기하고 재승인이 나자마자 소송을 취하한 전례로 보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조건부 재승인을 하는 과정에 TV조선의 대응전략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에 대 비해서 재승인 절차를 진행했어야 한다. 물론 TV조선이 소송을 제기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소송을 하 더라도 유보될 뿐 제외되지 않는다’라는 나름의 대응논리를 세웠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으로 법적 해 석을 소극적으로 한 결과다. 행정소송법 제23조(집행정지) 1항은 “취소소송의 제기는 처분 등의 효력이나 그 집행 또는 절차의 속행에 영향을 주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서 소송 제기 여부와 관 련 없이 재승인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재승인 제도의 취지에 맞 춰 법 해석을 적극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62


MBN 승인취소해야 마땅한데 업무정지 6개월 재승인 결정을 앞둔 MBN의 경우도 답답하다. MBN은 종편 승인과정에 약속한 납입 자본금을 다 모을 수 없게 되자, 회사 자금을 이용하여 차명으로 주식을 취득하여 승인을 받았다. 국가기관을 기만한 것이 다. 방송법 18조 1항은 부정한 방법으로 승인을 받은 경우 승인취소 등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허위 정보에 따라 승인이 이루어진 것이니 원인 무효이고 사실 자동 승인취소해야 마땅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방송통신위원회는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6개월 업무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방송사에 6개월 업무정지를 내린 것이 초유의 일이니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을 다한 것일까? 사실 MBN 은 허위 사실에 근거하여 승인을 받는 과정에 재무제표를 조작했다. 단기대여금을 부풀리고 단기차입금 을 축소 계상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럼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처분 직전까지 책임지 지 않고 버티다 퇴직한 장대환 MBN 회장은 퇴직금으로 36억이라는 거금을 수령했다. 제대로 책임을 묻 지 않는 방송통신위원회를 다시 기만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MBN 재승인 심사위원들은 이런 MBN에 낙제점을 주었다. 승인취소를 해야 마땅한 사안에 6개월 업무정지라는 면죄부를 준 방송통신위 원회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이번에도 방송통신위원회가 강한(?) 조건을 내걸어 ‘재승인’ 할까 심 히 우려스럽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공성 보장 위해 최선 다해야 SBS 소유 이후 건설도급 순위 100위 밖에서 대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태영건설 윤세영 회장은 SBS 미디 어홀딩스를 설립해 SBS 자회사의 이익을 전유하고 지배권을 강화하더니, 이제는 태영건설과 방송사업의 분리를 명분으로 TY홀딩스를 설립하여 ‘옥상옥’ 지배체제를 강화하려 한다.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공익’ 사업자이다. 허가, 재허가라는 절차를 통해 그 자격을 심사하는 이유다. 그러므로 방송통신위원회가 TY 홀딩스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방송의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방송사 구성원과 성실히 협의하라 는 조건을 부과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TY홀딩스는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 이제 SBS의 재허가 심사가 남아 있다. SBS 노조 는 재허가 청문과정에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지상파 공공성 문제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해달 라고 요구했다. 심사위원이 소유·경영진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심사서류만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의견서만으로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 까?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올바른 심사에 매우 중요함을 모르는 것일까? 경영진은 나와서 그 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공공성을 담보하는 또 다른 주체는 왜 기회를 가질 수 없을까. 방송사업자에 대한 허가, 승인제도는 해당 사업자가 공공성을 책임지는 방송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라는 뜻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게 정치적 판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공공성을 담 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결정을 하라는 것이다. 그게 방송통신위원회의 존재 이유기 때문이다.

글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

2020.12+2021.01

63


시시비비

코로나 재난 시대 사회적 대화는 선택 아닌 필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다. 아침 출 근할 때면 으레 마스크를 뇌리에 떠올릴 정도다. 작금의 코로나 위기는 경제성장 신화에 사로잡혀 생태계 를 위태롭게 하면서 동물 서식지를 무분별하게 파괴해온 인간이 자초한 결과다. 기후변화와 연동된 바이 러스 감염병은 21세기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화급하고 절박한 생존과제로 대두됐다. 근본적인 사회운 영 원리 혁신 없이는 이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현실은 각박하기 짝이 없지만, 인간이라는 종이 성공할 수 있던 핵심 요인인 효율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기다.

코로나 재난, 실종된 사회적 대화 우리는 자본과 노동의 계급 분절 및 대립이 주축인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살고 있다. 촛불항쟁에도 나아 지기는커녕 심화 중인 불평등 문제는 선결과제가 된 지 오래다.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형성된 노사관계가 만든 상호불신과 적대는 결국 코로나 시기 진전돼야 할 사회적 대화마저 미궁 속에 빠트렸다. 코로나 재난의 영향은 평등하지 않다. 비정규직, 여성, 청년, 영세 사업장과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재난 이전에도 힘겨웠던 취약노동계층의 실상이 코로나 위기 속에 더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이윤 추구에만 눈 멀어 생명안전을 등한시해온 우리 사회의 민낯이 도처에서 드러 나고 있다. 최근 뜨거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택배 노동자 과로사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가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거듭나려면 지나치게 확대 남용돼온 비정규직과 장시간 근로, 빈발하고 있는 중대산업재해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일터 괴롭힘 등 노동문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절실하다. 1기 경제사회노동위원회(2018.11.22~2019.8.30)에 비정규직 계층별 대표로 참여해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가 좌초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다. 64


재난 시기일수록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취약노동계층 지원과 최소한의 권익 보호를 위해선 꼭 필요한 사회적 대화가 매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주저앉곤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조직률이 2.5% 내외에 불과한 열악한 조건에서 압도적 다수의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이해 대변을 위한 유력한 공적 기제 인 사회적 대화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원인을 따져봐야 할 때다. 노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상충하는 사안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선 노사정 모두가 명심 해야 할 게 있다. 단기성과에 연연해하며 무리하게 합의하려고 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숙의과정을 통한 협의를 중시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위상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같은 사회 적 대화 기구를 도구화하거나 수단화해선 절대 안 된다.

사회적 대화 실패는 노사정 공동책임 탄력근로 확대를 관철하기 위해 경사노위를 합의 통과수단으로 오용하면서 실패한 전철을 다시는 밟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대화 실패는 노사정 모두의 공동책임이므로 고질적인 남 탓 책임공방도 지양해야 한 다. 코로나 재난 시기 가장 고통 받고 있는 노조 바깥의 노동자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처지와 입장을 최 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이 난국에 “함께 살자”가 가능하겠는가. 그런 점에서 뒤늦긴 했지만 1노 총 지위에 오른 민주노총의 바람직한 변화가 필요하다. 코로나 재난 시대 사회적 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당사자는 노동인권 사 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동자들이다. 따라서 노사 주체의 대표성 문제 보완을 위해 우선 비정규직과 영 세사업장 노조 조직률 제고가 중요하다. 사회적 대화는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목적과 방향 설정이 이뤄 져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주요 노사정 주체들의 준비가 태부족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벤트식 사회적 대화가 아니라 일상적인 신뢰 기반 조성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그동 안 도외시해온 갈등 조정과 해결에 대한 학습 토론과 기본 관점 정립도 반드시 필요하다. 노사정 각 분야 주요 지도자와 임원, 간부진 모두가 체계적인 갈등 조정과 해결 관련 교육과 내부토론을 필수적으로 이수 하는 일상적인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 적대와 대립에서 대화와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으려면 무엇보 다 갈등이 ‘사회적 약자의 전략적 선택’이자 쌍방 모두에게 개선과 변화의 기회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사노위와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경험이 금기시에 가까운 사회적 대화 부정론을 극복하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게 지속적으로 피해가 집중되는 코로나19 위기 시대 사회적 대화는 연대 협력을 실 천하는 유력한 활로다. 지금이야말로 감염병 재난으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노동현실을 직시하며 노사정 주체 모두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회적 대화 진전에 주력해야 할 때다. 다른 길은 없다. 글 이남신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2020.12+2021.01

65


2020년 10월 후원자 명단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대진 강민수 강부근 강순환 강유 강정한 강진학 강현석 강호영 계민경 고명섭 고세창 고영재 고인혁 고한별 공영목 곽수영 구민오 구원 구현회 권미숙 권오복 권일 권해준 금종섭 김가나 김경민 김경은 김고은 김광욱 김권식 김금녀 김기학 김남윤 김대애 김덕환 김동선 김동주 김두환 김명오 김무영 김미숙 김미정 김민균 김바다 66

가섭스님 강건우 강대진 강덕구 강민수 강민정 강삼규 강상우 강승민 강승현 강유복 강유원 강정훈 강종문 강창수 강창호 강현용 김혜숙 강홍석 강화순 고겸 고광백 고문석 고민아 고수영 고수진 고영주 고영철 고일웅 고재일 고혁민 고현강 공유표 공종철 곽은정 곽재식 구병석 구본권 구윤서 구은영 국중식 권강범 권미애 권미영 권오설 권오숭 권재현 권재현 권혁권 권혁상 금종화 금준경 김강균 김강선 김경민 김경석 김경인 김경자 김고은 김관식 김광원 김광원 김규리 김규봉 김금주 김금환 김기현 김기호 김남정 김남중 김대엽 김대영 김도경 김도영 김동섭 김동수 김동찬 김고은 김두환 김만수 김명옥 김명제 김문경 김문규 김미숙 김미숙 김미정 김미정 김민승 김민우 김백일 김범용

회원님들이 후원해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강경구 강동원 강민정 강상욱 강신성 강윤영 강종석 강충원 강현우 강효근 고광수 고병년 고승우 고영호 고재진 고형석 공후연 곽진욱 구본수 구자룡 권건욱 권민호 권오현 권정환 권혁하 기대정 김건엽 김경수 김경장 김관우 김광일 김규봉 김기석 김나래 김남혁 김대영 김도원 김동영 김동혁 김만중 김명준 김문숙 김미연 김미진 김민욱 김범휴

강경식 강명호 강민찬 강석봉 강양구 강윤희 강주영 강태구 강현우 강효기 고규석 고병언 고아람 고영환 고정주 고형선 곽경원 곽철주 구본엽 구자숙 권경희 권상현 권오훈 권정희 권현숙 기민 김건영 김경숙 김경태 김관호 김광중 김규영 김기성 김나영 김남희 김대욱 김도윤 김동완 김동현 김말숙 김명진 김문재 김미영 김미현 김민정 김병규

강경운 강경화 강귀동 강무치 강문구 강미 강병국 강병기 강병조 강성남 강성옥 강성주 강영건 강영숙 강영주 강은미 강익희 강장윤 강지혜 강지환 강진 강태순 강태욱 강태호 강형석 강혜인 강혜정 강효정 강희 강희경 고근영 고기원 고남진 고보곤 고삼석 고상민 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 고영희 고은별 고은영 고정현 고제석 고종필 고형승 공경남 공나영 곽노필 곽동훈 곽민섭 곽희석 구강회 구경애 구본직 구본학 구봉선 구자옥 구자중 구정회 권광태 권구상 권기경 권성희 권세일 권순우 권옥분 권용배 권웅기 권주용 권진만 권창규 권현철 권형준 권효진 기민수 기선희 기영란 김건우 김경남 김경래 김경실 김경심 김경아 김경필 김경호 김경호 김광곤 김광동 김광명 김광철 김광철 김광태 김규태 김규표 김규훈 김기수 김기영 김기용 김나영 김나형 김낙규 김남희 김낭희 김다애 김대종 김대현 김대호 김도형 김도형 김동 김동우 김동욱 김동욱 김동현 김동호 김동환 김맹환 김명걸 김명규 김명호 김명화 김명훈 김문정 김문주 김미경 김미영 김미영 김미옥 김미화 김미희 김미희 김민지 김민진 김민철 김병무 김병석 김병석

강기영 강미경 강병철 강성환 강영준 강재영 강진구 강필준 강호년 강희정 고대훈 고상익 고연희 고은주 고주봉 공단례 곽보천 구교선 구상회 구진경 권녕찬 권순재 권위상 권철 권희도 기원도 김경래 김경아 김경훈 김광민 김광현 김근영 김기원 김낙천 김대균 김대호 김동광 김동욱 김동훈 김명선 김명희 김미니 김미자 김민경 김민철 김병선

강기태 강미숙 강보배 강성희 강예성 강전도 강진숙 강한성 강호민 계명석 고동균 고성일 고영매 고은지 고창석 공덕호 곽성호 구대현 구성연 구창범 권대웅 권영원 권유림 권태성 권희명 길덕영 김경미 김경옥 김경훈 김광수 김광호 김근영 김기주 김난영 김대균 김대환 김동균 김동윤 김두언 김명수 김무성 김미란 김미정 김민경 김민혜 김병욱

강대석 강미옥 강복순 강순웅 강요셉 강정연 강진영 강항준 강호성 계미량 고동혁 고성휘 고영윤 고의정 고태호 공시형 곽세영 구미경 구완회 구태형 권대철 권오경 권은영 권태진 금동기 길지영 김경미 김경원 김계성 김광용 김교식 김근한 김기창 김남균 김대선 김덕재 김동민 오은주 김동의 김두한 김명숙 김무승 김미선 김미정 김민규 김민호 김병찬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김병화 김보형 김빈 김상덕 김상호 김석정 김선정 김성만 김성재 김성희 김소희 김수환 김승오 김신중 김양환 김연정 김영모 김영석 김영조 김영환 김용겸 김용실 김우준 김유동 김윤정 김은아 김은호 김인성 김장환 김재영 김재환 김정빈 김정진 김종구 김종성 김종훈 김주영 김중훈 김지연 김지환 김진국 김진영 김진혁 김찬우 김철성 김태경 김태성 김태진 김평환 김학범 김한중 김현민 김현영 김현진

김병훈 김보경 김복수 김복희 김사무엘 김삼 김상민 김상엽 김상호 김상훈 김석준 김석준 김선호 김선호 김성미 김성민 김성중 김성진 김성희 김성희 김수경 김수복 김숙현 김순봉 김승우 김승재 김아름 김아리 김언경 최대식 김연주 김연호 김영미 김영미 김영선 김영섭 김영주 김영주 김영훈 김영훈 김용구 김용규 김용윤 김용익 김우찬 김욱환 김유석 김유신 김은경 김은경 김은영 김은정 김의수 김의진 김인수 김인수 김재경 김재관 김재영 김재우 김재훈 김정곤 김정선 김정수 김정태 김정태 김종규 김종근 김종수 김종숙 김종훈 김종희 김주욱 김주원 김증임 김지묵 김지연 김지연 김지훈 김지훈 김진근 김진무 김진영 김진영 김진현 김진호 김창록 김창용 김철영 김철진 김태경 김태경 김태연 김태영 김태형 김태형 김표선 김필모 김학수 김학용 김해성 김행정 김현민 김현석 김현왕 김현우 김현철 김현철

김보경 김보경 김보규 김본일 김봉근 김봉덕 김삼숙 김삼일 김삼진 김상원 김상원 김상유 김상훈 김서영 김서영 김선기 김선미 김선배 김선화 김선희 김선희 김성수 김성수 김성아 김성진 김성철 김성철 김세준 김세진 김세훈 김수선 김수연 김수정 김순자 김순종 김순화 김승주 김승직 김승현 김아정 김안수 김애경 김여환 김연구 김연국 김연회 김연회 김연희 김영미 김영민 김영민 김영수 김영수 김영숙 김영진 김영진 김영철 김영희 김예리 김옥남 김용기 김용덕 김용두 김용일 김용재 김용준 김운배 김웅 김원곤 김유열 김유진 김유철 김은규 김은란 김은범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이슬 김이준 김익곤 김인수 김인자 김인종 김재두 김재득 김재령 김재우 김재철 김재필 김정기 김정락 김정미 김정숙 김정실 김정아 김정택 김정현 김정화 김종대 김종덕 김종률 김종순 김종애 김종연 김주경 김주리안 김주상 김주현 김주희 김준 김지민 김지석 김지선 김지영 김지영 김지웅 김지훈 김지훈 김지희 김진섭 김진성 김진성 김진우 김진우 김진웅 김진호 김진호 김진호 김창우 김창일 김창회 김철호(해상수산) 김철희 김태관 김태규 김태균 김태오 김태완 김태우 김태호 김태훈 김태희 김하나 김하성 김하식 김학인 김학철 김한규 김헌덕 김헌성 김혁 김현수 김현수 김현수 김현응 김현정 김현정 김현철 김현택 김현화 2020.12+2021.01

김보름 김보명 김봉모 김봉민 김상경 김상균 김상중 김상진 김서중 김서현 김선애 김선영 김성 김성근 김성연 김성욱 김성태 김성헌 김세훈 김소연 김수정 김수정 김순희 김숭곤 김시연 김신영 김양원 김양임 김연석 김연신 김영곤 김영광 김영범 김영빈 김영숙 김영애 김영탁 김영필 김옥매 김옥선 김용락 김용범 김용진 김용진 김원도 김원식 김윤규 김윤섭 김은선 김은섭 김은주 김은주 김익삼 김인규 김인중 김인호 김재민 김재성 김재필 김재필 김정민 김정민 김정연 김정열 김정훈 김정훈 김종명 김종모 김종원 김종일 김주성 김주안 김준모 김준석 김지선 김지수 김지현 김지현 김진각 김진갑 김진숙 김진숙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환 김진희 김채빈 김천수 김춘균 김춘배 김태균 김태균 김태우 김태원 김태희 김택수 김하자 김학곤 김한나 김한도 김현 김현 김현숙 김현숙 김현정 김현주 김현희 김형국

김보성 김봉선 김상남 김상진 김석 김선옥 김성기 김성웅 김성호 김소연 김수천 김승곤 김신영 김양준 김연용 김영구 김영삼 김영은 김영헌 김옥연 김용석 김용환 김원주 김윤수 김은성 김은현 김인기 김일권 김재성 김재호 김정민 김정우 김정희 김종민 김종택 김주안 김준성 김지수 김지혜 김진경 김진열 김진철 김진희 김철관 김춘호 김태균 김태윤 김택희 김학동 김한상 김현경 김현숙 김현주 김형균

김보승 김봉태 김상대 김상철 김석균 김선우 김성길 김성일 김성훈 김소영 김수호 김승국 김신욱 김양중 김연이 김영기 김영삼 김영일 김영호 김옥희 김용수 김우상 김위근 김윤영 김은수 김은형 김인대 김장곤 김재성 김재화 김정배 김정은 김정희 김종배 김종필 김주열 김준혁 김지수 김지혜 김진경 김진영 김진태 김진희 김철규 김치연 김태민 김태이 김판수 김학모 김한수 김현구 김현식 김현준 김형남

김보영 김봉하 김상덕 김상혁 김석우 김선욱 김성동 김성자 김성훈 김소원 김수호 김승빈 김신자 김양현 김연일 김영명 김영삼 김영제 김영호 김요안 김용수 김우선 김유경 김윤정 김은숙 김은혜 김인봉 김장수 김재식 김재환 김정본 김정중 김제문 김종배 김종훈 김주영 김중석 김지숙 김지혜 김진구 김진영 김진하 김찬용 김철규 김칠성 김태석 김태준 김평호 김학배 김한종 김현대 김현식 김현준 김형섭 67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김형수 김혜경 김호경 김홍주 김효중 김희규 김희홍 나옥숙 남경민 남소영 남진헌 노미정 노영환 노현석 도인태 류동훈 류제일 마희영 목정민 문병원 문영준 문지영 문효선 민진식 박경순 박기성 박남훈 박동훈 박미희 박병수 박상욱 박서경 박성원 박성희 박순고 박신서 박영순 박옥실 박운 박은경 박인식 박정규 박정하 박종남 박종열 박주호 박지수 박진솔 박진호 박천재 박필훈 박현애 박혜미 박희승 68

김형수 김형식 김혜미 김혜성 김호림 김호석 김화령 김환균 김훈재 김훈주 김희동 김희선 김힘찬 나경렬 나의영 나인호 남경숙 남광열 남수현 남영권 남태경 남현수 노민석 노병선 노원희 노윤정 노현수 노현정 도정은 도진명 류민지 류병열 류주형 류지순 맹준열 맹찬형 문강한 문건대 문병일 문삼수 문영호 문은상 문진수 문진숙 민경호 민동기 민형원 민희숙 박경택 박경희 박기숙 박기태 박노곤 박노원 박리브가 박말태 박민섭 박민수 박병완 박병원 박상욱 박상원 박석규 박선민 박성원 박성원 박성희 박세경 박순교 박순명 박아람 박양신 박영일 박영일 박완식 박용규 박운용 박원일 박은미 박은주 박인헌 박인혜 박정민 박정민 박정현 박정혜 박종래 박종만 박종원 박종원 박준근 박준기 박지숙 박지아 박진수 박진실 박진환 박찬모 박철규 박철수 박하나 박한엽 박현용 박현재 박혜성 박혜진 박희영 박희원

김형옥 김혜성 김호성 김황하 김휘동 김희수 나기문 나종찬 남궁정 남예람 남형석 노삼식 노은기 노현주 도필환 류성진 류찬호 명가영 문경민 문상두 문인주 문창영 민만기 민희웅 박광무 박기현 박노황 박명렬 박민진 박병일 박상율 박선애 박성제 박세진 박순숙 박연선 박영일 박용승 박원일 박은주 박장호 박정삼 박정홍 박종배 박종훈 박준석 박지영 박진우 박찬헌 박철우 박한철 박현준 박호 박희유

김형욱 김형욱 김혜숙 김혜연 김호중 김호환 김효담 김효민 김휘민 김흥수 김희승 김희원 나민우 나보미 나준영 나채길 남궁주호 남극현 남오연 남인주 남호섭 남효숙 노승민 노승현 노인호 노정숙 노현진 노현호 도해윤 동소연 류성헌 류승준 류혜선 류호성 명경관 명소현 문경태 문경호 문성근 문성길 문재권 문재홍 문천풍 문태욱 민미선 민병규 박강호 박건식 박광우 박광훈 박기호 박기호 박다슬 박대성 박명주 박명화 박민호 박민희 박병주 박병준 박상재 박상종 박선영 박선주 박성진 박성철 박소동 박소연 박순정 박순찬 박연수 박연우 박영조 박영진 박용식 박용재 박유식 박유화 박은주 박은진 박재광 박재연 박정선 박정선 박정훈 박정희 박종부 박종석 박종훈 박종훈 박준오 박준용 박지용 박지윤 박진주 박진철 박창덕 박창봉 박철웅 박철홍 박해부 박해정 박현철 박형석 박화석 박환신 박희주 반재윤

김형주 김형준 김혜영 김혜원 김홍균 김홍민 김효상 김효석 김희경 김희경 김희원 김희정 나석채 나승렬 나현채 나현철 남남영 남문경 남인호 남정용 노경진 노경채 노승희 노시화 노정훈 노종면 노형우 노호균 두은서 두진욱 류은화 류재봉 류희준 마성일 명호민 명호종 문근숙 문덕범 문성식 문성준 문정국 문종서 문현수 문현숙 민병희 민선홍 박경근 박경문 박규장 박근영 박길우 박길주 박대일 박도수 박명훈 박무 박민희 박범진 박병철 박부열 박상진 박상철 박선희 박성귀 박성현 박성현 박수경 박수현 박순태 박순태 박영규 박영규 박영철 박영태 박용주 박용현 박윤기 박윤미 박은하 박은환 박재영 박재욱 박정숙 박정식 박제선 이슬비 박종석 박종선 박종훈 박주연 박준형 박준희 박지인 박지혜 박진한 박진형 박창우 박창현 박철환 박철훈 박혁종 박현선 박형수 박형인 박효경 박효진 반현정 방규동

김형준 김혜원 김홍빈 김효선 김희경 김희정 나승연 나혜진 남병철 남주희 노광일 노영민 노진규 노희경 류갑선 류재원 마자영 모광희 문덕순 문수경 문주남 문현우 민승현 박경미 박근영 박꽃님 박동구 박문영 박병규 박삼규 박상태 박성법 박성혜 박수현 박순홍 박영기 박영훈 박용희 박윤숙 박의호 박재필 박정운 박제영 박종수 박주하 박준희 박진만 박진형 박창홍 박태구 박현수 박형철 박흥규 방기철

김형진 김형철 김혜정 김혜진 김홍성 김홍일 김효순 김효은 김희곤 김희곤 김희진 김희태 나양한 나영애 남강우 남건우 남봉우 남상모 남준우 남지현 노금재 노동원 노영숙 노영재 노진섭 노진호 늘푸른나무 류광훈 류균 류정미 류정민 마장석 마혜란 모명욱 모영신 문미향 문병수 문수현 문영배 문주희 문준상 문현주 문형천 민일홍 민정 박경민 박경선 박근영 박기덕 박나리 박남숙 박동수 박동학 박미정 박미현 박병규 박병근 박상경 박상만 박상현 박상희 박성수 박성영 박성호 박성호 박숙진 박숙희 박슬기 박신 박영미 박영선 박영흠 박영희 박우정 박우진 박윤정 박윤탁 박이화 박인숙 박재환 박정구 박정일 박정진 박종건 박종구 박종아 박종언 박주현 박주현(박효수) 박지선 박지수 박진선 박진성 박진형 박진호 박채린 박천생 박태선 박태희 박현숙 박현숙 박혜경 박혜경 박희득 박희성 방성문 방윤규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방윤호 배상호 배준호 백봉삼 백승재 백인환 변정목 복향숙 서근범 서민우 서수경 서영호 서일봉 서정익 서창현 선관석 설재호 성상욱 소동욱 손미영 손영삼 손정대 송근이 송명숙 송보영 송영호 송일식 송준용 송효열 신남수 신민수 신승배 신은경 신정우 신태범 신혜경 심용 심종문 아영미 안대성 안상찬 안순주 안은영 안종환 안진호 안훈모 양문석 양승철 양윤미 양진용 어성희 엄지선 여인엽 염상훈

방은호 배서현 배진국 백삼철 백승주 백정화 변정애 부영관 서기환 서배승 서승아 서용관 서일영 서정화 서춘원 선길숙 설정수 성열선 소민욱 손병일 손영상 손정민 송기권 송명언 송보현 송요훈 송재열 송준호 송효원 신동관 신병현 신연실 신은정 신정호 신태섭 신혜정 심용정 심주영 안강기 안대훈 안서훈 안순태 안은영 안주식 안진홍 양경자 양문석 양승혁 양은정 양태준 어수헌 엄진섭 여정선 염진희

방정배 방종훈 방현배 배경선 배경애 배석기 배수미 배영준 배용호 배유재 배진모 배천수 배혜경 백광범 백귀정 백성환 백수임 백수진 백수진 백승권 백승직 백승철 백신덕 백영란 백영직 백지훈 백홍종 변규식 변상욱 변성혁 변준호 변지민 변지철 변진극 변창형 부형택 빈성용 사공차랑 사이화 상덕규 서길선 서누리 서대원 서대천 서도원 서범석 서병수 서병찬 서보원 서본근 서승욱 서승학 서연경 서영관 서영광 서용환 서울미래치과의원 서원명 서월석 서장식 서재관 서재승 서정문 서정문 서정화 서정환 서정훈 서종호 서종화 서태동 서한진 서해정 서혜남 서혜정 선백민 선상원 선은정 선주리(신병근) 설지원 설희준 성기남 성기옥 성기정 성용상 성윤경 성윤식 성은형 성한경 소병훈 소재호 손경선 손경욱 손광일 손보라 손상혁 손상흠 손석진 손석희 손영석 손영주 손영진 손우정 손운웅 손정아 손정애 손종운 손진철 손충구 송기인 송길석 송대갑 송대순 송대의 송명진 송미선 송미선 송민욱 송민희 송선아 송선호 송성의 송승우 송승택 송용암 송원영 송원철 송윤석 송은미 송재우 송재현 송정우 송정택 송정현 송지아 송지용 송지훈 송창건 송천호 송훈 송희태 스카이시스템 승태숙 신동원 신동윤 신동찬 신동향 신동호 신봉철 신상선 신상철 신석진 신소영 신영수 신영숙 신영식 신우용 신원범 신은하 신응균 신의용 신인애 신일수 신종열 신주연 신지연 신지웅 신진태 신학재 신한준 신행준 신현 신현갑 신혜진 신홍범 신희철 심동석 심민혁 심원보 심유성 심인보 심재익 심재필 심준섭 심진석 심창용 심필석 심현보 안건모 안건영 안겨라 안경호 안광일 안동운 안동호 안문규 안민석 안병기 안선경 안선정 안성남 안성미 안성민 안승진 안영건 안영배 안영배 안영완 안재민 안재우 안재현 안정빈 안정용 안주원(안현수) 안준연 안중식 안중욱 안채호 안태원 안판석 안향미 안현범 양규식 양길승 양대희 양덕수 양덕춘 양부순 양삼주 양상일 양석용 양선미 양애란 양여원 양연진 양영선 양영아 양의청 양인국 양재선 양재창 양정덕 양한승 양현남 양현명 양혜영 양홍열 엄경호 엄기환 엄동수 엄민형 엄순오 엄진아 엄효선 에그피알주식회사 여동욱 여태문 여현호 역삼약국 연성철 연성흠 염찬희 염혜영 염흥섭 예성혁 오경석 2020.12+2021.01

배대권 배정일 백기욱 백승기 백영화 변승순 변태영 상영숙 서동균 서상호 서영석 서유하 서정민 서주연 서홍석 선혜주 성기형 성한표 손기현 손성배 손원휘 송경우 송동협 송병기 송승훈 송은정 송정훈 송철민 신경애 신동호 신소요 신원수 신재민 신찬섭 신현길 심성희 심재현 심현보 안규만 안병욱 안성은 안영진 안정희 안진 안형노 양동숙 양성규 양용석 양정이 양효준 엄순재 여선호 연제희 오경수

배동호 배정철 백기현 백승무 백윤아 변영식 변현식 서강석 서명석 서성근 서영수 서윤희 서정배 서준혁 석대환 설나영 성미경 성호준 손대규 손성원 손유니 송경재 송두호 송병화 송연옥 송은주 송종기 송한주 신경호 신문수 신소정 신유진 신재석 신창곤 신현민 심세엽 심재훈 심효진 안규창 안병주 안성일 안용석 안종문 안진걸 안혜영 양동영 양성욱 양우경 양종진 양희정 엄인용 여영옥 염기현 오경아

배병길 배준성 백동훈 백승아 백은성 변영은 변화영 서경국 서미선 서성일 서영윤 서은남 서정원 서지영 석상훈 설순자 성민철 성희연 손동주 손성진 손은영 송규옥 송락규 송보미 송영대 송은혜 송종호 송현 신기섭 신미현 신수정 신윤석 신정근 신천우 신현실 심승관 심정보 심효찬 안길순 안병진 안소랑 안용수 안종욱 안진열 안효광 양동철 양승동 양유경 양종혁 양희주 엄재현 여운준 염민선 오경태

배상길 배준영 백봉범 백승욱 백은정 변윤정 복진선 서경신 서민 서수경 서영임 서인찬 서정은 서진성 석철수 설재욱 성부강 소동섭 손모선 손영경 손재선 송규주 송명선 송보연 송영석 송인강 송주휘 송혜란 신낙현 신미희 신순옥 신윤진 신정신 신춘근 신현준 심영섭 심정원 아영미 안대권 안상준 안소연 안용진 안종원 안진우 안효민 양동춘 양승복 양유경 양주영 양희철 엄재희 여운혁 염상균 오경환 69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오기연 오민상 오선숙 오승석 오은미 오지영 오태훈 옥일권 우은아 원영재 원희재 유동현 유복순 유영옥 유재권 유준호 유형빈 윤덕한 윤서정 윤순정 윤유상 윤정환 윤진경 윤혜정 이간우 이경 이경영 이계숙 이교칠 이기복 이남경 이대욱 이동규 이동철 이만주 이명희 이미선 이민숙 이병기 이봉우 이상미 이상익 이상화 이석주 이선희 이성현 이송원 이수용 이슬아 이승우 이승한 이신형 이영선 이영환 70

오기택 오남영 오민석 오민석 오선실 오선영 오언종 오연경 오은영 오은정 오지혜 오진선 오필웅 오행운 옥진욱 왕수용 우인회 우재현 원오희 원용무 유경아 유경애 유명권 유명선 유상균 유상원 유영준 유영호 유재승 유재헌 유지숙 유지향 유혜정 유환석 윤동석 윤동현 윤석구 윤석빈 윤승후 윤신정 윤유현 윤은숙 윤정희 윤종성 윤찬기 윤창일 윤호진 윤홍렬 이강두 이강욱 이경례 이경미 이경은 이경임 이관명 이관용 이군순 이규석 이기수 이기수 이남석 이남임 이대원 이대중 이동근 이동명 이동한 이동해 이만호 이명길 이명희 이문규 이미영 이미옥 이민정 이민정 이병남 이병문 이부덕 이상걸 이상미 이상민 이상일 이상준 이상훈 이상훈 이선경 이선규 이선희 이선희 이성환 이성희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원 이수진 이승규 이승민 이승우 이승욱 이승헌 이승헌 이안나 이애영 이영순 이영암 이영환 이영환

오덕칠 오봉열 오선영 오연호 오은주 오창목 오현숙 용상구 우종현 원용선 유경진 유명제 유상하 유영화 유정아 유지현 유환선 윤문경 윤석용 윤연희 윤은정 윤종연 윤창현 윤화중 이강원 이경미 이경제 이광규 이규재 이기운 이남표 이도겸 이동수 이동헌 이명문 이문복 이미자 이민철 이병민 이상국 이상붕 이상준 이상훈 이선명 이성관 이세연 이수 이수진 이승석 이승원 이승현 이연경 이영은 이영환

오동운 오동헌 오뷰티풀 오상경 오선영 오선희 오영란 오영은 오인석 오재현 오창석 오창석 오현탁 오형옥 우대일 우미경 우혜정 우호석 원용진 원장희 유관열 유광종 유민아 유민지 유석묵 유선희 유용민 유운상 유정일 유정희 유진만 유창근 유희락 윤광규 윤민숙 윤범영 윤석주 윤선희 윤영균 윤영삼 윤인규 윤인태 윤종욱 윤주석 윤철용 윤태용 윤환상 윤효석 이강일 이강표 이경미 이경범 이경철 이경현 이광찬 이광철 이균락 이근모 이기철 이기태 이내규 이내영 이도경 이도섭 이동애 이동엽 이동현 이동현 이명순 이명원 이문숙 이문자 이미자 이미해 이민형 이민화 이병설 이병하 이상근 이상기 이상선 이상승 이상필 이상필 이상훈 이상훈 이선미 이선민 이성광 이성렬 이세용 이세진 이수강 이수남 이수헌 이수현 이승연 이승열 이승은 이승재 이승현 이승혜 이연호 이연호 이영음 이영재 이영희 이영희

오명규 오명재 오상영 오상훈 오성일 오세진 오영일 오영주 오정교 오정자 오창환 오창훈 오효순 오효진 우상민 우선호 우환식 원경재 원제환 원종수 유규진 유근완 유범준 유병선 유세진 유신호 유원경 유원영 유종석 유종오 유창혁 유창현 윤광렬 윤광영 윤병재 윤복남 윤성광 윤성도 윤예라 윤예랑 윤재국 윤정문 윤준기 윤중옥 윤필석 윤형배 윤후상 윤희탁 이강희 이건 이경수 이경수 이경화 이경환 이광표 이광호 이근수 이근행 이기호 이기환 이노형범 이다혜 이도연 이도영 이동원 이동원 이동협 이동희 이명재 이명재 이문준 이미경 이미향 이미현 이민희 이백운 이병학 이보나 이상덕 이상돈 이상영 이상용 이상해 이상헌 이상훈 이상희 이선우 이선주 이성렬 이성미 이소영 이소영 이수미 이수연 이숙희 이순분 이승엽 이승용 이승준 이승진 이승호 이승호 이영 이영균 이영찬 이영철 이예술 이오철

오명환 오상희 오세철 오원석 오정훈 오춘영 오흥실 우영희 원동주 원종효 유금주 유병선 유애리 유윤지 유주연 유태경 윤구현 윤상열 윤성수 윤용남 윤정미 윤지은 윤형열 은기환 이건우 이경수 이경희 이광훈 이근형 이기훈 이다혜 이동관 이동원 이득흔 이명주 이미경 이미혜 이백준 이봉미 이상래 이상욱 이상혁 이석 이선호 이성백 이소유 이수영 이순영 이승용 이승철 이승호 이영례 이영한 이오현

오미선 오석호 오수형 오원주 오정훈 오충환 오희성 우용오 원상규 원지운 유기홍 유병욱 유연수 유은하 유주연 유한경 윤근배 윤상익 윤수정 윤용석 윤정배 윤지은 윤형진 은창현 이건진 이경순 이경희 이광희 이금정 이나미 이대건 이동규 이동주 이만성 이명헌 이미란 이미희 이병국 이봉석 이상목 이상윤 이상화 이석선 이선화 이성우 이소진 이수영 이순옥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영미 이영혜 이옥진

오미숙 오선모 오순옥 오윤호 오주식 오치성 옥동훈 우원형 원승재 원진희 유내선 유병일 유영민 유일선 유준영 유현종 윤길자 윤상일 윤숙희 윤용신 윤정호 윤지혜 윤혜경 이가희 이겨레 이경순 이계남 이교성 이기범 이낙연 이대연 이동규 이동찬 이만영 이명현 이미선 이민구 이병규 이봉수 이상목 이상은 이상화 이석인 이선화 이성헌 이소혜 이수영 이순임 이승우 이승철 이시원 이영복 이영화 이옥희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이완기 이용우 이우경 이원희 이윤정 이은열 이은진 이인성 이재식 이재원 이재홍 이정복 이정용 이정화 이종견 이종화 이주한 이준희 이지윤 이진섭 이진희 이철영 이충희 이택순 이학춘 이혁 이현민 이현주 이형규 이호준 이화선 이희선 인호진 임동하 임성대 임식경 임자운 임정옥 임창빈 임형수 장동욱 장병춘 장수진 장영욱 장원석 장점봉 장한무 전광수 전명원 전성애 전인배 전진우 정경성 정기동

이완주 이용우 이우민 이유리 이윤정 이은영 이은하 이인철 이재식 이재원 이재화 이정상 이정우 이정화 이종보 이종환 이주현 이준희 이지은 이진수 이차동 이철호 이탁기 이택양 이한돌 이혁 이현봉 이현주 이형상 이호준 이화형 이희옥 임강섭 임동환 임성수 임영수 임장원 임종규 임채영 임혜경 장동주 장상득 장시영 장영익 장원철 장정우 장한식 전광택 전미경 전성일 전재수 전태진 정경진 정기영

이왕규 이용운 이우탁 이유미 이윤종 이은영 이은희 이인향 이재식 이재은 이전석 이정선 이정은 이정환 이종수 이종훈 이주홍 이중각 이지전 이진숙 이찬은 이철희 이태곤 이평세 이한진 이혁수 이현송 이현지 이혜경 이호진 이회정 이희완 임강훈 임두현 임성원 임영수 임재경 임종문 임치형 임혜영 장동호 장석운 장시영 장영채 장유미 장종윤 장해랑 전귀환 전미애 전성호 전재현 전평구 정경호 정기은

이용규 이용주 이우현 이유미 이윤주 이은영 이은희 이장묵 이재식 이재천 이전희 이정선 이정이 이정훈 이종숙 이종희 이주희 이중섭 이지해 이진숙 이창길 이청수 이태범 이표 이한표 이혁승 이현숙 이현진 이혜담 이호진 이효석 이희용 임관수 임매순 임성율 임영숙 임재영 임종섭 임태수 임홍갑 장명숙 장선경 장애령 장용광 장유식 장종태 장현주 전기정 전미자 전수영 전정숙 전필기 정경희 정기종

이용석 이용준 이웅 이유원 이율호 이은영 이의영 이장희 이재연 이재현 이정 이정섭 이정일 이정훈 이종식 이주민 이주희 이중윤 이지현 이진순 이창용 이청희 이태신 이필규 이행영 이혁진 이현숙 이현진 이혜란 이호진 이효정 이희윤 임광식 임범상 임성재 임영숙 임재하 임종연 임평희 장경순 장명순 장성룡 장연미 장용일 장유정 장중현 장현주 전다슬 전미희 전연희 전제훈 전한수 정광 정기주

이용석 이용준 이원 이유철 이은경 이은재 이의행 이재경 이재영 이재현 이정국 이정승 이정임 이정훈 이종욱 이주식 이준수 이중헌 이지현 이진식 이창준 이춘기 이태영 이필원 이향복 이현 이현식 이현철 이혜성 이호철 이효진 이희정 임규섭 임병덕 임성준 임영환 임재형 임종헌 임필순 장기석 장명훈 장성봉 장연선 장용철 장윤미 장진숙 장형종 전대석 전민선 전영일 전종수 전한진 정광현 정길용

2020.12+2021.01

이용석 이용진 이원근 이윤 이은령 이은정 이익주 이재곤 이재우 이재호 이정국 이정신 이정태 이정훈 이종인 이주연 이준영 이지민 이지현 이진아 이창현 이춘자 이태욱 이필희 이향준 이현경 이현우 이현태 이혜숙 이호필 이훈 인선홍 임나연 임병수 임성환 임완란 임정규 임지영 임한결 장기섭 장문규 장성식 장연우 장우봉 장은영 장창섭 장호걸 전대진 전민용 전예화 전종우 전혜숙 정국진 정길화

이용성 이용철 이원복 이윤구 이은미 이은정 이인경 이재구 이재우 이재호 이정규 이정심 이정택 이제 이종청 이주용 이준오 이지숙 이지형 이진영 이창형 이춘홍 이태환 이하영 이향희 이현구 이현인 이현혁 이혜영 이홍구 이훈우 인용현 임남규 임선규 임송섭 임용만 임정민 임지웅 임한신 장나리 장문기 장성억 장영덕 장우석 장인석 장창호 장홍석 전도훈 전병탁 전용우 전준희 전흥표 정국화 정낙우

이용수 이용택 이원재 이윤석 이은성 이은정 이인규 이재복 이재욱 이재호 이정란 이정애 이정현 이제노 이종현 이주용 이준형 이지영 이진 이진이 이창호 이충렬 이태훈 이하정 이헌석 이현미 이현재 이현희 이혜영 이홍란 이훈희 인정임 임덕진 임선정 임승빈 임우요 임정민 임진세 임헌영 장대열 장문택 장성옥 장영묵 장우철 장인선 장태욱 장희상 전동건 전상구 전용주 전지현 전희만 정귀연 정남주

이용신 이용희 이원주 이윤숙 이은숙 이은주 이인배 이재성 이재운 이재호 이정묵 이정열 이정혜 이제운 이종호 이주철 이준호 이지영 이진경 이진호 이창희 이충인 이태희 이학민 이헌의 이현민 이현정 이현희 이호관 이홍석 이흥수 인창규 임도영 임선화 임승철 임우택 임정석 임진수 임현 장덕용 장미애 장소희 장영수 장욱상 장인철 장택수 전경일 전동열 전상우 전원실 전지현 전희만 정규현 정다훈

이용안 이우경 이원형 이윤정 이은순 이은지 이인선 이재승 이재웅 이재홍 이정미 이정오 이정호 이제혁 이종호 이주한 이준호 이지원 이진선 이진화 이창희 이충환 이택기 이학범 이헌철 이현민 이현정 이형걸 이호성 이화구 이희길 인현식 임동준 임성규 임승희 임은성 임정수 임진순 임현수 장동민 장병옥 장수규 장영숙 장원석 장인호 장학중 전광배 전명욱 전선형 전의창 전지현 정건예 정근수 정대선 71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정대하 정대현 정문주 정미선 정병규 정병석 정석근 정석조 정성원 정성현 정순건 정순호 정연우 정영 정영훈 정영훈 정원교 정원영 정은경 정은경 정인희 정일용 정정일 정정일 정지민 정지석 정진상 정진수 정창호 정철윤 정해욱 정헌수 정혜영 정혜영 정효진 정희금 조경민 조경민 조동준 조동준 조민지 조민혁 조석우 조선미 조세준 조송원 조연수 조영구 조유식 조유정 조재성 조재희 조태호 조태훈 조현진 조현호 주강호 주경선 주재환 주정규 지경주 지근성 진경희 이산하 진상구 진상훈 차은선 차은호 채도진 채명길 채희명 천기호 천용우 천정은 최경호 최경희 최기은 최낙훈 최동진 최동철 최문정 최문찬 최민옥 최민희 최상득 최상민 최선영 최선욱 최세연 최세헌 최순천 최슬기 최연우 최영권 최영태 최오현 최웅식 최원석 최윤희 최은경 최의찬 최인미 최재환 최정규 최정훈 최정희 최준규 최준락 72

정덕순 정미숙 정복인 정선아 정성현 정슬기 정영교 정옥희 정원철 정은옥 정일찬 정종운 정지연 정진욱 정철훈 정현락 정혜정 정희영 조광연 조동현 조민형 조선미 조수연 조영래 조윤정 조정이 조하나 조혜경 주미영 주지혁 지영석 진광욱 진수호 차의섭 채미선 천명주 천태현 최관철 최달호 최동훈 최미라 최병호 최상열 최선희 최세훈 최승규 최영돈 최옥현 최원일 최은미 최인정 최정록 최종관 최중억

정덕진 정동수 정동익 정미옥 정미정 정미진 정봉근 정상모 정상안 정선영 정선화 정선화 정성현 정성훈 정세원 정승용 정승헌 정승환 정영규 정영민 정영선 정완균 정용석 정용우 정유경 정유나 정유림 정의석 정의진 정익교 정재관 정재권 정재석 정종일 정종주 정주란 정지영 정지은 정지하 정진익 정진화 정진희 정청래 정태성 정태화 정현석 정현석 정현석 정호식 정호인 정홍근 정희종 정희진 정희찬 조광훈 조귀환 조규범 조룡상 조명옥 조무상 조민호 조민환 조병현 조선영 조선희 조성국 조수연 조수연 조수영 조영수 조영수 조영식 조윤주 조윤호 조은영 조정화 조준호 조진오 조학현 조한웅 조해관 조혜련 조혜영 조홍찬 주상현 주선혜 주성기 주진택 주하형 주한나 지영선 지용동 지정구 진광호 진교영 진규엽 진인태 진재욱 차기현 차익준 차인섭 차정자 채봉수 채수용 채수인 천무영 천민경 천복기 천홍권 철오 큰스님 최광식 최광옥 최광웅 최담담 최대건 최대섭 최동희 최두영 최명식 최미라 최미선 최미아 최병호 최병희 최보영 최상필 최상한 최상호 최성관 최성일 최성하 최소미(정성연) 최수영 최승아 최승호 최승호 최영묵 최영민 최영식 최용석 최용수 최용식 최유경 최유환 최윤대 최은숙 최은순 최은아 최인호 최일광 최재균 최정미 최정미 최정민 최종목 최종문 최종배 최중일 최지양 최지연

정만수 정명옥 정명진 정민 정민영 정민현 정상조 정상진 정새원 정성균 정성대 정성문 정수경 정수근 정수양 정안수 정양석 정여진 정영주 정영주 정영진 정용운 정용현 정용희 정유진 정유희 정윤섭 정익수 정인 정인기 정재원 정재천 정재철 정주영 정주영 정준 정지혁 정지현 정진 정찬균 정찬무 강윤경 정태휘 정택준 정하영 정현영 정현주 정혜란 정홍섭 정홍준 정홍희 제갈종길 제백문 조강일 조규숙 조남득 조대현 조미경 조미숙 조미연 조봉매 조상기 조상현 조성래 조성오 조성은 조수장 조수호 조승현 조예진 조용감 조용필 조은형 조인한 조인혜 조짐모 조창현 조철원 조향연 조현 조현경 조환 조환규 조회경 주수진 주영삼 주완돈 주현정 주형민 주혜진 지창훈 지택현 지형락 진남순 진남희 진덕수 차문조 차상훈 차영옥 차준석 차준성 차지철 채영길 채영림 채영미 천석봉 천선옥 천성하 최경 최경순 최경영 최규남 최근석 최근철 최대식 최도훈 최동선 최명호 최명희 최무현 최미영 최민경 최민석 최보영 최보윤 최봉산 최서윤 최석문 최석봉 최성헌 최성혁 최성호 최수정 최수정 최수진 최시안 최시연 최아현 최영아 최영아 최영애 최용해 최우람 최우복 최윤성 최윤성 최윤실 최은자 최은주 최은희 최재욱 최재웅 최재혁 최정식 최정실 최정운 최종식 최종영 최종윤 최지영 최지용 최지용

정문기 정문종 정민호 정백란 정석구 정석구 정성식 정성우 정수영 정수철 정연구 정연섭 정영하 정영현 정우진 정운봉 정윤영 정윤종 정인선 정인원 정재철 정정기 정준형 정준호 정진미 정진산 정찬미 정창숙 정한석 정해문 정혜선 정혜아 정화숙 정효상 조경래 조경록 조대훈 조동원 조미형 조민성 조상현 조석근 조성환 조성희 조안나 조연경 조우영 조원옥 조일제 조장훈 조치훤 조탁현 조현동 조현주 조휘행 조희정 주유인 주은수 주홍근 주희운 지혜영 진각유 진미희 진보라 차영천 차옥숭 차지훈 채권병 채장기 채창병 천세환 천애경 최경원 최경주 최금일 최기윤 최동수 최동신 최문규 최문기 최민선 최민섭 최봉호 최사규 최선 최선근 최성황 최세경 최수현 최숙경 최안진경 최연수 최영우 최영준 최우석 최우진 최윤영 최윤정 최은희 최은희 최재호 최재환 최정호 최정훈 최주리 최주희 최지원 최지윤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후원하신 4,334분의 이름입니다.

최지혜 최지환 최지훈 최진동 최진봉 최태선 최태연 최태용 최학봉 최한성 최혜영 최홍석 최희영 최희진 추연균 태은정 편성훈 편일란 표수호 표완수 하상훈 하성용 하영은 하영환 하용근 하지아 하지영 하춘욱 하치동 하태욱 한경선 한경송 한경택 한귀순 한기성 한상덕 한상복 한상용 한상일 한상일 한승동 한승우 한승우 한승윤 한승윤 한영식 한영애 한영진 한영희 한오형 한인섭 한일우 한자경 한재운 한정우 한찬희 한철모 한충희 한태인 한택규 한희정 함보현 함석일 함선호 함성옥 허선호 허성 허성갑 허수련 허숙희 허욱 허육 허인순 허정운 허정현 허태환 허현주 현기훈 현상윤 현영권 홍남희 홍미숙 홍미정 홍민희 홍병진 홍성걸 홍성원 홍성재 홍성주 홍수영 홍승혁 홍승현 홍승희 홍연 홍인용 홍정연 홍정윤 홍정희 홍종희 홍주표 홍태용 홍현봉 홍현수 홍형숙 홍혜진 황명숙 황명식 황명필 황미선 황민우 황수민 황수연 황순구 황승용 황승훈 황인 황인성 황인희 황재희 황정현 근 황태원 황태현 황현경 황현성 황희정 Moon Ho Hwang Sangyoon Lee GKTRADE ics그래픽 SUL KIL JU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참 최창규 최창석 최혁 최현경 최현근 추연지 추원호 추일웅 표지영 하광우 하국봉 하원식 하윤수 하재기 하태웅 하현주 한갑수 한동규 한동균 한병기 한석만 한성우 한성욱 한승주 한승철 한신애 한용주 한용희 한우전 한정원 한정호 한제호 한해진 한현수 한현희 함지영 함진호 함판식 허애자 허영강 허영수 허정화 허종환 허준기 현영돈 현일훈 현정 홍서영 홍서희 홍석구 홍수원 홍수정 홍순갑 홍일봉 홍장혁 홍재범 홍주희 홍지훈 홍진 황경희 황광수 황광순 황민지 황보반 황부자 황영권 황영민 황용석 황준혁 황중길 황지현 황현주 황혜성 황화인 (주)브리오 가나소프트

최창수 최창우 최춘식 최현영 최현영 최현주 추재식 추점자 탁미란 하년홍 하대호 하상필 하재원 하재철 하종수 한강희 한경국 한경민 한병철 한보경 한삼덕 한성일 한소연 한수정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운동 한원미 한윤희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허만훈 허미진 허상대 허영진 허영진 허용수 허진 허창수 허태준 현주 호혜정 홍기 홍석진 홍석훈 홍선비 홍순풍 홍순형 홍승수 홍재완 홍정남 홍정배 홍진숙 홍창주 홍철진 황규석 황덕홍 황도형 황상순 황성숙 황성식 황운선 황유진 황의근 황지훈 황춘화 황 태 황희관 황희두 황희원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2020년 10월 신규 가입 회원 신경란 김동운 임나혜숙 오경수 이나라 임채민 김승태 현진호

2020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새로 가입한 8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 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 액을 채워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 부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 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0.12+2021.01

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73


신입회원 인사 김승태 회원

이나라 회원

일부 신문과 방송 기사를 날마다 접하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서 기레기에 대해

며 객관적이어야 할 그들이 진실은 뒤

서만 욕했지, 바른 기사를 작성하고 돈

틀고, 바꾸며, 편집하고, 사람은 프레임

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에 대해

씌우고, 갈라치고, 색깔의 덧칠을 함에

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반

도 그들이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행세하

성하는 마음으로 민언련의 후원을 시

고, 권력을 누리며 잘살고 있음에 화나

작했습니다. 작은 마음이지만 민언련을

고, 때론 슬픔마저 느낍니다.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주는 지지대의

그들이 교묘히 숨겨온 장사 저널리즘

일부분이 되길 바랍니다.

낯빛과 해하려는 의도의 발톱을 버리 고, 정론을 향해 나가도록 철저히 감시, 지적, 고발하느라 수고 많이 하신다는

신경란 회원

말씀드리며, 궁극에는 이 땅에도 참 언

안녕하세요~ 이번에 회원으로 가입하

론이 많이 생길 거라는 믿음을 갖고, 큰

게 되었습니다^^ 민언련 처음 알게 된

응원과 박수 보내드립니다.

건, 시사방송에 출연한 김언경 전 사무

퇴직 후에 뒹굴뒹굴 놀고먹고 있는 뒷

처장과 최민희 전 의원의 책 등을 통해

골목 아저씨, 대전 김승태 수고하세요!

서였습니다. 바른 언론을 위한 투쟁이 민주화운동만큼이나 오랜 시간 지속되 어왔고 현재진행형이란 것도 알게 되었

임채민 회원 미약하나마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네

지금은 적지만 조금씩 늘려 가려합니

요~ 민언련 파이팅!^^

다. 언론의 정상화를 위하여 애써주시 는 것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썩어빠진 언론을 매일 검색하시고 스크랩하시는 일이 얼마나 스트레스일지 미루어 짐 작해봅니다. 시간이 된다면 찾아뵙고 회식이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대신 애써주시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힘내시고 항상 응원합니다.

74

습니다. 언론모니터링이라는 힘든 일을


(1인 1개)

수량 마감 시까지, 신청 순서대로 발송


민언련 새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새 공간으로 이전했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해준 분들 덕분입니다.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로 출발한 민언련이 36년간 여러 곳을 거쳐 처음으로 마련한 자체 보금자리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민주언론 구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더불어 추진할 특별모금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총회

1999년 신문분과(왼쪽), 대학언론강좌(오른쪽)

새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5 (청운효자동 19-46) 전화 02-392-0181 특별모금 계좌 신한은행 100-019-186241(민언련) 2020년 11월 공 덕동

새로 이전한 민언련 사무실 외관

시절 마지막 사무 실

내부 사무실(위), 교육장(아래)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