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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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의할 때

회원 인터뷰 최민희·김유진 회원

2020.07+08


민언련 포커스

‘임차인’ 시민운동가의 1,100만 원 쾌척 <미디어탈곡기>에 출연한 안진걸 소장이 취재윤리를 위반한 조선일보의 행태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미디어탈곡기> 화면 갈무리

회원 여러분, 세 번째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부터인지

론개혁의 시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봄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여름 겨울로 넘어가는

악의적 왜곡보도와 오보, 허위조작정보로부터 시민의

것 같다고 느끼는데 올해도 순식간에 봄은 지나갔습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기

니다.

억연대 후원금 논란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앞

최근 민언련과 동시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채

장서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을 향한 비판보도를 쏟아냈

널A’, ‘검언유착’입니다. 4월 7일 민언련이 ‘채널A 협박

는데 민언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

조선일보는 <권력이 된 시민단체> 연재를 통해 민언련

번 사안은 단순한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우리 사회를

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2019년 종편 시사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한 검찰권력과 언론권력의 민낯이 적나라하

모니터링하며 TV조선, 채널A, MBN 등 보수성향 매체

게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만 대상으로 하고 JTBC는 전면 제외했다고 왜곡보도

‘검언유착 의혹’은 현직 고위급 검사와 유력 언론사 기

를 하였습니다. 민언련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보도를

자가 결탁하여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요청하자 조선일보는 이를 수용하는 듯하더니 그조차

취재원을 협박하고 특정 인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도 왜곡된 ‘바로잡습니다’를 실었습니다. 민언련은 언론

강요한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중재위원회에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에 관한 정정보

검찰은 초기부터 사건배당 등을 놓고 수상한 움직임을

도를 청구하여 반론조정이 결정되었습니다.

보이더니 대검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으로 ‘제식구 감

‘하수상한’ 사건만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안진걸 민생

싸기’ 논란을 자초했고,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연구소장이 방송출연료, 강연료, 책 인세 등을 모아 민

수사방향을 놓고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습니다.

언련에 1,100만 원의 성금을 쾌척해왔습니다. 30여년

결국 헌정 사상 두 번째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

학생운동, 사회운동을 하며 본인 소유 집조차 없는 시

지휘권 발동을 불러왔습니다.

민운동가가 언론개혁운동을 응원하며 새벽에 보내온

민언련은 4개월 넘는 동안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

성금은 ‘가슴 시린’ 감동이었습니다.

상규명 의지를 한시도 놓지 않았습니다. 두 차례 검찰

안 소장은 정의연에도 2,0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고발에 이어 의견서 제출, 정보공개청구, 기자회견, 성

‘가짜뉴스’ 수준의 왜곡보도가 판치는 세상에 경각심을

명, 국민청원 등을 통해 채널A 자성과 대국민 사과, 방

가져주면 바랄 게 없다는 그의 말에 숙연해질 뿐입니

송통신위원회 엄정한 심사와 재승인 취소, 검찰의 신

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장마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속한 수사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습니다. 이번 사

건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는 일이야말로 검찰개혁, 언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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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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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 시민운동가의 1,100만 원 쾌척 | 신미희

- 여는글

좋은 언론이 살아야! | 김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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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인터뷰 | 최민희·김유진 회원

2020년

07+08월

발행인 김서중 기획위원 김경실 박제선 신미희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은규 미디어위원회 김경실 김진혁 김현식 박제선 신미희 유정아 이기범 이병국 편집기자 고은지 공시형 김나래 김두환 박진솔 박채린 엄재희 이봉우 임동준 조선희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20년 8월 5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의할 때 | 신미희·엄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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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야기 | 『인권운동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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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말은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 권박효원

- 음악이야기

사람과 인형이 사랑하다니? | 이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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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이야기 |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 염찬희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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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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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 방모위 칼럼

선거에도 주연이 있나요?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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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회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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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활동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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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민언련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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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결산 보고 및 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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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기고

고 김세은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 김언경

e-시민과 언론 44

- 언론포커스·시시비비

· 실 효성 없는 인터넷 규제악법, 거꾸로 가는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교훈은 어디로 갔는가 | 송경재 ·공영언론, 미국이 한미동맹에서 ‘슈퍼갑’인 이유부터 알려라 | 고승우 ·‘을들의 전쟁’ 부추기는 인천공항 정규직화 반대소동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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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후원자 명단·5월 신입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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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신입회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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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소식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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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좋은 언론이 살아야!

언론이 완벽한 적은 없으니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역사도 참 오래됐을 것 이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운동의 역사에서 1992년 총선 선거보도감시연대(선감연) 활동의 의미는 특별하다. 1987년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는 노태우 후보 당선에 막대 한 영향을 미쳤다. 이를 경험한 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 민언련의 전신)를 비롯한 언론운동단체,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선거보도를 감시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선거보도 모니터를 시작했다. 그 이후 민언련은 매번 선거 때마다 모니터를 해왔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중심 기제가 올바로 작동되기를 바라는 맘이었을 것 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민언련은 상시적으로 언론 모니터를 해왔다. 언론이 독재권 력에 굴복하거나 유착해서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넘어서, 스스로 권력 이 되어 자신들의 이념과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왜곡 편파보도를 남발했기 때문 이다. 방송장악, 종편 도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대다수 언론이 왜곡보도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때 이런 언론의 행태를 고발 한 것은 민언련의 자부심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민언련 모니터 민언련의 모니터는 많은 시민들이 언론의 문제점을 깨닫고,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막연하게 느낀다 하더라 도 막상 무엇이 문제인지 근거가 없는 주장은 탁상공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니 터를 하거나 모니터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민언련 활동가들, 그리고 무엇 보다도 민언련 활동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주는 회원들은 우리 사회에 기여한다 는 자부심을 가져 마땅하다. 혹자는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언론의 왜곡 은 명확하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변한 일부 언론의 보도행 김서중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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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상업적인 동기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진실을 멀리하는 보도행태들은 굳이 면밀


히 따져보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문제임을 알 수는 있다. 하지만 운동이란 우리끼리 성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힘은 주장이 아니라 ‘근거’다. 그래서 민언련의 모니터는 지루하고 고된 작업이지만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의미 있는 작 업이다.

걱정스런 언론 기피 현상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비판적인 모니터 못지않게 중요한 언론운동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은 시민 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만이 아니라 올바른 ‘관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 회적 기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언론의 현실은 마치 시한부 생명 같다. 물론 아직도 정말 많은 언론이 존재하고, 다양한 플랫폼들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언론이 생산하거나 언론의 생 산물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의 존재 이유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정권이 바 뀌고 언론의 자유도 순위는 매년 올라가지만 신뢰도는 계속 낮아지거나 오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영국 옥 스퍼드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언론 의 신뢰도는 21%로 40개 조사 대상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다. 정파적, 상업적 언론의 행태가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언론을 불신하는 우리 행태가 옥석 가르기의 결과라기보 다 언론 일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비록 완벽한 언론은 없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진실을 보도하려 노력하는 언론, 사회에 정말 기여하는 기사나 프로그램들 은 존재한다. 그리고 과거 기울어진 운동장 시절과 달리 우리들의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언론이 늘어났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언론 소비행태는 옥석을 가리지 않고 언론 자체를 멀리 하거나, 내 입 맛에 맞는 언론, 콘텐츠만 소비하는 형국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다.

좋은 언론 소비운동이 필요하다 다양한 정보나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는 언론을 접하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하는 시민이 민 주주의의 주체로서, 주권자로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한편 올바른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는 언 론이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않고 생존할 수 있을까? 현명한 시민이라면 불량제품을 소비하지 않아야 함과 동시에 양질의 제품을 선택 소비할 수도 있어야 한다. 불량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결국 시장에서 선택받아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민언련이 많은 시간 을 들여 좋은 보도,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내고 시상을 시작한 이유다. 그 열악했던 이전 정부 시절에도 좋 은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들이 있었고, 그 엄혹한 시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겠다고 투쟁했던 언론인들이 지금 그 뜻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불량제품을 피하는 만큼이나 양질의 콘텐츠를 선택하려 노력할 필요 가 있다. 언론이 사라지면, 언론의 기능이 사라지면 누구에게 가장 이로울까? 민언련의 회원들이 좋은 언 론 소비운동의 주체로 나서기를 제안해본다. 민언련이 고른 좋은 보도상 수상작들을 회원들이 챙겨 보고 주변에 권해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민언련도 알리고, 좋은 언론도 살리고.

2020. 07-08

김서중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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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최민희·김유진 회원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의할 때 2019년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촛불 국민언니’라는 애칭을 얻은 이가 있다. 최민희 전 민언련 상임대표 다. 그는 1985년 월간 『말』 1호 기자 겸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언론과 인연을 맺었다. 민언련 사무총장과 상 임대표를 거쳐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19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을 지냈다. 그가 2019년 서초동 촛불을 만 난 뒤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고 언론개혁,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성찰한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를 썼다.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는 김유진 민언련 이사가 묻고 최 전 대표가 답하는 대화형식의 책이다. 김 이사는 1995년 민언련 공채 1기 간사로 시작해 20여 년간 언론개혁운동을 해왔다. 이명박 정권 때는 민언련 사무처장으 로 활동하며 ‘MB 방송장악’에 맞서 싸웠다. 이번 책에서 최 전 대표에게 시민들을 대신해 ‘담대하고 냉정한’ 질문 을 던졌다. 민언련 선후배로 만나 언론개혁과 안티조선운동의 이론적, 실천적 토대를 다져온 그들에게 언론개혁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물었다. 인터뷰는 6월 1일(월) 민언련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이들과 함께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민언련 활동을 함께한 신미희 사무처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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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말』지 기자로 언론운동에 뛰어들다

2019년 한국사회 뒤흔든 ‘조국 사태’를 묻다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최민희 전 대표님은 1985년 『말』지 1호

엄재희 이번에 펴낸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는 최민

기자로 민언련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희의 자서전이자 한국 언론운동의 기록인데요, 두 분이 책을 함께 쓴 이유가 있을까요?

최민희(민언련 전 상임대표) 『말』지에서

해직언론인 선배 기획할 때부터 대화형식을 염두에 두었어요.

들을 만나 언론을 알게 되었죠. 그 어른들이 보통

최민희

언론인이 아니시잖아요(웃음). 그분들에게 언론의

자서전으로 쓸 생각은 아예 없었고요. 제가 걸어

기본은 무엇이고, 언론인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관

온 길이 개인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고, 자서

해 반복하여 들었어요. 언론의 기본 역할은 사실전

전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인데 제가 그럴 만큼 잘난

달이며 팩트 없는 기사는 허구라고 말씀하셨지요.

게 별로 없거든요. 언론개혁이나 정치개혁을 객관화

해직선배들의 교열 원칙은 엄격했어요. 기본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 누가 좋을까 생각하니 그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그 사실에 근거한 논평이 논

냥 떠오른 사람이 김 이사입니다.

리 완결성이 있는지 두 가지를 보셨어요. 그 철저함 이랄까 책임감이랄까 해직선배들의 자세에 압도되

엄재희 김 이사님은 최 대표님 제안을 받고 선뜻 수락하

었어요.

였나요?

엄재희 기자와 언론운동가는 결이 다른데요, 언론운동가

김유진(민언련 이사)

로서 정체성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히 ‘귀찮다’ 싶었어요. 그래도 낼 만한 책이라고 생

제가 많이 게으른 사람이라 솔직

각했고 거절할 명분도 없어서 하게 되었어요. 저도 최민희

제가 취재한 세상과 언론이 전하는 세상이

지나온 길을 반추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달랐어요. 저와 제도언론 기자가 동시에 같은 사건 현장에서 같이 취재했는데 나중에 보면 기사 내용

엄재희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조국사태’라고 하였는데, 무

이 완전 달랐던 경우가 있었죠.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얼 돌아보고 싶었나요?

요. 진실왜곡에는 이유가 있다. 이를 통해 이익 보는 언론이 ‘검찰의 입’ 역할을 하면서 왜곡보도

사람이 있고 손해 보는 사람이 있겠다. 노동자 파업

최민희

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보도하면 누가 이익을 보

를 서슴지 않았고, 왜곡된 단독보도가 ‘복붙기사’로

겠어요? 기업주가 이익을 보겠죠. 손해 보는 사람

릴레이 되었으며,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 정치 쟁점

은 노동자와 농민, 민중이고요. 언론이 왜곡된 프레

화되기도 했어요. 언론의 존재이유를 묻게 되는 이

임으로 세상을 세팅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런 상황에서 도대체 대한민국 언론에 무슨 일이 있

『말』지 기자로 취재하고 글을 쓰면서 반복적으로

었는지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언론이 사실과 다른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언론바로세우기 운동으로

신미희(민언련 사무처장) 조국 관련 언론보도의 어떤 점에 충

나간 것 같아요.

격을 받았는가요?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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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우리 사회 불평등 문제로 봤거든요. 다 수의 보통 사람들은 기득권층이 갖고 있는 인맥 이나 문화자본이 없고 그래서 조국 자녀를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게 아닐까요?

최민희 책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 문제제기는

김 이사도 했어요. 그런데 이 국면을 어떻 게 볼 것인가, 입시불공정이 사태의 본질인 가? 검찰개혁과 반개혁이 본질인가? 조국 전 장관 자녀들 입시로 시야를 좁혀서 바 라보면 ‘비의도적인’ 엄마찬스·아빠찬스가 있었다고 봐요. 그런데 당시 입시제도에서 조국 전 장관 자녀들만 엄마찬스, 아빠찬스 를 썼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닐 까요. 과연 2019 대한민국이 겪은 갈등의 본질이 입시제도 공방 혹은 도덕적 불공정 문제였던가요? 검찰개혁이 핵심 화두였지 요.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이 국민여론 을 흔들기 위해 의제전환을 꾀한 거라 봅 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찬성여론이 70% 전후 최민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인 상황에서 검찰개혁 자체를 흔들기 힘드니까 법

기억하실 것입니다.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는 그보

무부 장관 내정자의 ‘도덕성’ 프레임을 만들어 공격

다 양적 측면에서 몇 배 더 심했어요. 온 가족을 막

한 거지요. 이 과정에서 언론은 검찰과 기득권 세력

무가내로 ‘터는’ 반인권적 보도였죠. 검찰이 조국

의 반검찰개혁 프레임을 공고화하는 ‘선전선동 행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하려고 했을 때도 대부

위’를 했다고 평가합니다.

분 언론은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았어요. 보수야권 에서 조 전 장관 가족을 ‘주가조작 사기단’으로 몰

한 번도 개혁대상 되지 않은 언론과 검찰

아갈 때도 언론은 “장관 내정자 가족이 정말 주가

엄재희 김 이사님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

조작 가족사기단인가?” 의심하지 않았고 제대로 취

다가 나중에는 서초동 집회에 나갔다고 들었어요.

재하지 않았어요. 검찰이 기소조차 하지 않은 조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한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언론

김유진 우리

머릿속에 진보적인 사람들은 특권을 누

은 지금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어요.

리지 않고 가난하게 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어요. 그래서 진보인사가 넓은 집에 살고 좋은 차

엄재희 저는 조국 사태를 조국이라는 한 인물의 문제가

08

를 타면 거부감이 들기도 해요. 조국 전 장관은 사


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에서 활동했고

행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다수 국민에 대한 영향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인물이었잖아요. 그가 가족의

력은 확 떨어졌죠. 반면 1인 미디어 영향력이 크게

특권적인 삶을 방관했다는 점에서 실망했죠. 문재

높아졌어요. 나꼼수(나는 꼼수다)로부터 시작된 나

인 정부 초반에 검찰개혁을 밀어붙이지 못한 데 대

비효과라고 봅니다.

한 실망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조 전 장관과 그 가 족에게 가해진 공격이 너무 심했어요. 인권유린을

엄재희 종편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세요?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공격은 한국사회에서 종편과 보수유튜버들이 가짜뉴스를 서로 주

한 번도 개혁대상이 되지 못한 언론과 검찰에 의해

최민희

서 벌어졌고요. 조 전 장관 가족의 ‘강남좌파’적 생

고받으면서 누군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에 대한 문제제기와 별개로 검찰과 언론의 행태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특정한 세대와 집단

는 비판해야 한다고 봤어요.

을 공략하면서 강고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죠.

엄재희 책에서 요즘 언론이 정치권력 견제를 사명처럼 이

엄재희 앞으로 언론개혁운동의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요?

야기하는데, 권력은 정치권력만 있는 게 아니라 검찰권 력, 언론권력, 자본권력도 있다는 대목에 동감했거든요.

김유진

저는 종편과 지상파의 비대칭 규제가 문제라

고 봐요. 광고부터 심의까지 모든 영역에서 규제가 이것이 진보매체 젊은 기자들이 빠진 함정이

지상파엔 강하고 종편엔 약한 구조에요. 초반에는

아닌가 합니다.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하는 게 언론

종편을 육성한다는 미명 아래 특혜를 줬는데 지금

의 핵심 역할이라는 인식이요.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이라도 바로잡아야 해요.

엔 맞는 말이겠지만 지금은 정치권력보다 오히려

다음은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경제권력이 세잖아요. 또, 지금의 야당세력과 검찰

제인데요, 이것을 도입하느냐 마느냐로 시작하면 표

권력은 한국사회 기득권 집단의 일부를 이루고 있

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거부반응이 클 거예요. 대신

고요. 언론의 감시와 비판, 견제는 이들에게도 적용

에 피해구제제도를 어떻게 실효성 있게 할 것인가

되어야겠죠.

에 대한 논의부터 하다 보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김유진

자연스럽게 토론에 올릴 수 있어요. 지금 한국의 언

변화한 언론지형, 조선일보 시대는 저물었을까

론피해 구제제도는 언론중재위원회로 가거나 소송

엄재희 21대 총선 결과를 놓고 ‘조선일보 시대가 저물었

을 하는 것인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상도 적죠.

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콜트악기 노조가 ‘노조 때문에 회사 망했다’는 보도 에 소송을 걸었는데, 수년 뒤 받은 배상금이 500만

어떤 집단에 대한 영향력은 떨어졌고, 다른

원이었어요. 이런 힘없는 노동자들이나 개인은 악의

어떤 집단에 대한 영향력은 더 공고해졌다고 봐요.

적인 보도로 피해를 받았을 때 구제받을 실효적 제

예를 들면 자본권력이나 태극기 세력, 보수 정치권,

도가 없어요. 언론피해 구제제도를 개선하는 연장

법조계,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 등등 소위 우리사회

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논의해야 하지 않

기득권 엘리트집단에게는 여전히 강고한 영향력을

을까요?

최민희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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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전략전술을

짤 때부터 그런 고려를 하면 논의

어려웠어요. 사법부를 어떻게 믿느냐는 주장도 있

가 어려워집니다. 논의는 직진으로 하고, 전술을 짤

었고요.

때 다양한 전술을 고려해야죠. 이미 지상파와 종편

이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봐

의 규제를 논할 시기는 지났어요. 문재인 정부 초기

요. 우선, 하도급법 등 현행 법체계에서 ‘징벌적’ 개

수평적 규제체계로 전환해야 하는데 못했죠. 문 정

념이 들어왔어요. 2004년보단 저항이 덜할 수 있

부 출범 초기 TV조선 시청률이 0%대로 떨어지고

죠. 또 지금은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대한 공감대가

회복불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은 안 그

광범위하게 형성됐어요. 미래통합당 쪽에서도 언론

래요. 이명박 정부의 종편 우선 정책이 문재인 정부

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죠(웃음). 악의적인 왜곡보

에서도 작동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왜 그

도임을 증명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징벌

런지 점검해봐야죠.

적 손해배상제를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저녁 7시 이후 매체

다고 생각해요.

이용률이에요. 가장 많이 보는 매체가 유튜브입니 다. 지상파와 종편을 합쳐서 20%가 안 돼요. 세상

김유진 이

문제에 대해 민언련이 합의를 끌어내는 과

이 바뀌었고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다른 곳에 있을

정은 멀고도 험할 겁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니

지 몰라요. 넷플릭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

까요. 미리 논의를 해왔다면 좋았을 텐데 21대 국회

가처럼요. 그런데 그 고민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는 이미 개원을 해버렸으니……. 이제라도 치열하고

것이 문제죠. 민언련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생산적인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언론정상화를 위한

신미희 정책위원회에서도 논의하지만, 민언련의 운동방향

‘오보방지법’ ‘징벌적 손해배상제’

에 중요한 이슈이니 이사회도 논의해야 하고요. 사무처에

최민희 또

다른 언론정상화 작업이 있었어요. 이른바

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어져야 해요. 징벌적 손해배상제

오보방지법이죠. 오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가 필

도입 건은 합의가 되든 안 되든, 민언련이 왜 그런 방향으

요한데, 언론중재법에 정정·반론·추후보도 청구권

로 결정했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있어요. 이 제도를 실효성 있게 하자는 게 오보 과거 우리가 활동할 때는 주로 언론 분야의

방지법 개정의 골자에요.

최민희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2004년 언론개혁 국면에서

전문가 중심으로 회원 확장을 했어요. 그런데 근래

민언련이 제안했어요. 그때 언론노조와 법률가들

에는 ‘촛불시민’들이 회원으로 많이 들어오지 않았

이 반대했죠. 언론노조가 반대한 이유는 메이저 언

나요?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

론은 물적 토대가 확실하니 징벌적 손해배상에도

진 것이 아니라 촛불집회 국면에서 제안됐어요. 정

버틸 수 있는데, 메이저가 아니지만 진보의제를 던

책위원회 몇 명, 이사 몇 명이 민언련 의사를 결정

지는 신문사는 물적 토대가 약해 한두 번의 징벌적

하는 단계는 지난 게 아닐까요? 더불어민주당에서

손해배상으로도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

도 주요 사안은 전체 당원투표제를 하는데 민언련

째는 당시 대한민국 법률 체계에 ‘징벌적’ 개념이 없

도 전 회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었어요. 언론에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었죠. 그러니 10


민언련의 언론개혁 여정을 담은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엄재희 민언련과 후배 활동가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요?

최민희

민언련이 모니터해서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에 민원 넣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 해요. 민언련 5천 명 회원이 활동가가 되어 민원을 넣는 시대가 되어야 해요. 회비 내 는 데서 나아가 언론운동을 함께하는 것 이죠. 민언련은 그런 일을 같이하자고 제안 하고요. 두 번째는 모니터할 때 기자를 적시하고 논평했으면 좋겠어요. 젊음은 어디서나 기 성세대에 도전하는 존재인데, 지금은 기자 들이 언론사에 들어가자마자 회사원이 되 는 것 같아요. 기자 한 명 한 명이 언론권력 이에요. 기자를 적시하면 좀 더 효과적으 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모니 터가 더 꼼꼼해야겠지요. 잘못하면 기자에게 인격

요. 아무튼 시민들의 새로운 운동을 보면서 우리가

적 좌절감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시민운동이 권위를 내세우면 안 될 것 같아요. 월급

김유진 저는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과거 운동방식으

로 죽어라 했어요. 거리에서 촛불 들고, 유인물 만

적게 받으며 헌신한다고 권위가 주어지는 것은 아 니니까요.

들고, 모니터하고, 기자회견을 했죠. 그런데 당시 네 티즌들이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들에 항의 전화

신미희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가 5쇄에 들어갔다

하기 운동(조중동광고주불매운동)을 했어요. 그 운

고 해요. 미디어 관련 책이 5쇄까지 들어가는 일은 드물

동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한 번도 생각하

어요. 책을 읽어 보니 해직언론인 중심의 ‘언협’(민주언론

지 못한 획기적인 방식으로 조중동에 타격을 주는

운동협의회)부터 시민들이 중심이 된 민언련까지 한 편

운동을 한 것이잖아요. 우리의 운동적 상상력이 부

의 소설처럼 펼쳐지더라고요. 회원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족하다고 생각했죠. 검찰과 사법부가 달려들어 네

서 민언련이 어떤 운동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운동을

티즌들을 기소하고 감옥에 보내는 바람에 항의전

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화 운동이 중단됐는데, 시민단체가 이 운동에 조직

적으로 결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 2020. 07-08

인터뷰·정리 신미희 사무처장 사진

엄재희 활동가

이병국 이사 동영상 고은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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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인권운동 창간호』

피해자의 말은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고통받는 사람의 곁에 서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고통이 강렬할수록 그렇 다. 마음이 산산이 찢겨진 사람은 차분하게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지 못한다. 고 통받는 사람의 감정과 언어, 행동은 일목요연할 수가 없으며, 종종 모순적이기 도 한다. 그는 지금 고통을 꾸역꾸역 삼키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 어기제를 동원하는 중이다. 그래서 고통받는 사람의 말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그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을 읽어야 한다. 실연당한 친구가 “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 다가 “그 XX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면서 오락가락할 때, 우리가 그 모순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말 너머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그런 게 아니다 인권운동가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렇게 고통받는 사람 곁에 오래오래 서는 일 이다. 인권운동가들은 피해자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고 가해자와 사회구조를 고발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여론을 바꾸고 제도를 만든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조금씩 진보해왔다. 우리는 덕분에 조금이나마 나은 사회에 살 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는 그렇게 바뀔 것이다. 다른 길은 없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는 인권운동가의 일은 언제나 어렵고 위험 하다. 업무는 많은데 급여는 적다거나 운동을 해도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는 일반적인 활동가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어떻게 해석 하고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이다. 어떤 사람은 ‘피해자 중심주의’의 이름을 빌려 “피해자의 말은 옳다. 피해자의 의사를 거스르는 것은 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 『인권운동 창간호』 인권운동 기획편집위원회 편집부 지음, 인권저널,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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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는 태도는 당연히 모든 활동가가 갖출 기본 소양이다. 그러나 피해자의 말 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곧 운동은 아니다. 일단 피해자는 그렇게 단일한 주체가 아니다. 어떤 피해자는 금전적 보상을 바라


고, 어떤 피해자는 명예회복을 바라고, 어떤 피해자는 진상규명을 바라고, 어떤 피해자는 당장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어떤 바람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문제다. 게다가 피해자의 말이라고 늘 옳은 것도 아니다.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나 모순적 과대망상에 빠진 피해자,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한 피해자도 종종 있다. 가해자나 사회구조를 옹호하는 피해자들도 많다. 각자의 생존방식이지만 그렇다고 운동이 이를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 또한 이처럼 피해를 발언권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피해자 간의 위계를 만든다. 더 고통을 받는 피해자가 더 많은 발언권을 갖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고통받았다고 여겨지는 피해자는 소외되기 쉽다. 때로는 이로 인해 피해자 집단 사이에서 큰 갈등과 반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말은 늘 옳다”는 말은 얼핏 보면 피해자에 대한 존중 같지만, 자칫 ‘피해자다움’의 이데올로기로 이어지 기 쉽다. 피해자의 말이 일부 틀릴 경우, 피해자가 보상을 바라는 경우, 피해자의 말이나 입장이 바뀌는 경우 우리는 바로 그 의 정체성을 의심하거나 부정하며 더 나아가 그를 증오한다. 순결한 피해자 서사가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가 그런 피해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피해를 드러낸 사람들, 그 곁에 서 있는 사람들 계간지 <인권운동 창간호(2018년 겨울)>의 주제는 ‘고통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이다.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정의연 사태’ 때문이다. 결국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피해자의 언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은 책이다. 몇 구절을 미리 보자. “정체성이 오히려 고착화되어 피해자가 피해에 붙잡히도록 만들거나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가 정당하다’는 환원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자와 피해자 정체성을 공유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성찰이 필요하다. (중략) 어떠한 요구와 그 것의 정당성이 진짜 피해자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질수록 검증의 대상은 피해자 자체, 피해자 정체성으로 집중된다.” “누구의 입장에서 무엇을 위해 그 고통을 ‘말하느냐’와 고통을 ‘소비하느냐’의 간격은 늘 아찔한 절벽이다. (중략) 피해자의 말이나 특정 사건을 어떤 운동의 대의를 위한 ‘재료’로만 취하지 말자. 그 이야기를 우리가 공유하는 경험이자 같이 다뤄 야 할 공적인 문제로 만들자.”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씨의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의 댓글란에서는 “할머니를 울리다니 윤미향은 무조건 나쁜 X”이라는 사람들과 “OOO 말에 넘어가서 운동을 배신한 할매”라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피해자의 증언을 각자 저 좋은 방식으로 해석한 셈이다. 갑자기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며 공격의 선봉에 선 정치인도 있다. 이야말로 피해 자를 이용하는 착취이다. 피해자의 말을 제대로 듣는다는 것, 피해자의 곁에 선다는 것은 절대로 이런 방식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어설프게 내 방 식대로 한 마디를 얹을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듣고 함께 행동할지 고민할 때다. 그 고민을 누구보다 열심히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그리고 피해자의 말을 온전히 듣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공감한다면, 용감하게 피해를 드러내는 사람들과 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행동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피해자를 지지하며 그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 힘쓰는 것,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인권운동가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니까. 글 권박효원 작가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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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사람과 인형이 사랑하다니? AI 시대에 다시 보는 19세기 명작

AI가 사람처럼 노래하고 춤출 수 있을까? 공상과학영화 <그녀 Her>처럼 AI와 사람이 서로 사랑하 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19세기 사람들도 자동인형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딱히 AI 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였지만, 자동인형을 오페라와 발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기를 모은 재미 있는 작품 두 편을 소개한다.

레옹 들리브의 발레 <코펠리아> 코펠리우스 박사는 자기가 만든 밀랍인형 코펠리아가 언젠가 생명을 지닌 인간이 될 거라고 믿고 있 다. 예쁜 인형 코펠리아는 언제나 발코니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이웃 처녀 스와닐다는 자기를 아 는 체도 안 하고 책만 보는 코펠리아의 정체가 궁금하다. 어느 날, 약혼자 프란츠가 코펠리아에게 구 애하는 광경을 본 스와닐다는 마음이 상한다. 코펠리우스 박사는 저녁마다 문을 잠그고 한잔하러 나간다. 열쇠를 손에 넣은 스와닐다와 마을 처 녀들은 코펠리아를 만나려고 몰래 그의 집에 들어간다. 스와닐다는 코펠리아가 인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한다. 어느새 코펠리우스 박사가 돌아왔다. 꼼짝없이 들키게 된 스와닐다는 코펠리 아의 옷을 입고 인형의 몸짓으로 춤을 춘다. 코펠리우스 박사는 코펠리아가 드디어 사람으로 변하는 줄 착각하고 열심히 기를 불어 넣는다. 인형이 사람인지, 사람이 인형인지,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장면 이 발레 <코펠리아>에서 제일 재미있는 대목이다.

발레 <코펠리아> 2막 중 ‘스와닐다가 인형 코펠리아 흉내 내는 장면’ (파리 오페라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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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단이 공연한 레옹 들리브의 <코펠리아> 출처 = 유튜브 ‘SuperBalletgirl101’ 화면 갈무리

<코펠리아> 중 스와닐다의 솔로 장면 출처 = 유튜브 ‘SuperBalletgirl101’ 화면 갈무리

그 뒤의 줄거리는 생략한다. 물론 해피엔딩이다. 1870년 5월 25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파리 코뮌과 보불전쟁의 정치적 혼돈 때문에 흥행 실패를 예상했지만 뜻밖에 큰 인기를 끌었고, 요 즘도 세계 무대에 자주 오른다. 19세기 발레 중 헝가리 차르다슈, 폴란드 마주르카, 슬라브 주제, 중 국 춤곡 등 여러 나라의 민속춤을 선보인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어린이처럼 천진한 등장인물, 레옹 들리브(1836~1891)의 한없이 사랑스런 음악이 일품이다. 1막 서주는 은은한 호른의 화음이 이어 현악의 신비스런 멜로디가 흐른다. 코펠리우스 박사가 인형 코펠리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바로 그 대목의 모티브다. 귀에 익은 마주르카 선율에 이어 막이 오 르면 스와닐다의 솔로가 펼쳐진다. 스와닐다는 코펠리아에게 친구 하자는 제스처를 보내지만 코펠 리아가 아무 반응이 없자 곤혹스러워한다. 꽤 오래 전 KBS 1FM 시그널로 사용된 적이 있어서 친숙 한 선율이다.

스와닐다의 솔로 (볼쇼이 발레, 나탈리아 오시포바)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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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펠리아> 중 ‘슬라브 주제와 변주’가 나오는 장면. 음악이 멈추면 발레단의 춤동작도 멈 추는 것이 사랑스럽다. 출처 = 유튜브 ‘SuperBalletgirl101’ 화면 갈무리

빼놓을 수 없는 장면 하나 더! 마을 젊은이들의 춤판이 벌어진다.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우아한 2인 무에 이어서 ‘슬라브 주제와 변주’가 나온다. 중간중간 음악이 멈출 때 춤동작도 멈춘다. (아래 링크 00:27, 00:35) 얼마나 사랑스러운 춤인가! 첼로가 부드럽게 노래할 때 바이올린이 빠른 패시지를 연 주하는 대목, 얼마나 맑게 울려 퍼지는지 음미해 보자. (링크 01:22)

슬라브 주제와 변주 (볼쇼이 발레)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랭피아의 아리아 파리에서 활약한 오페레타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시인 이자 음악가인 호프만이 겪은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1막, 호프만은 사람과 똑같이 생긴 자동인형 올랭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오페라 대사에 따르면 ‘그녀’는 “죽었거나 산 적이 없다.” 분명한 것은 신성한 모차르트가 ‘그녀’에게 목소리를 주었다는 점이다. 인형의 태엽을 감아주자 ‘그 녀’는 두 손을 흔들며 ‘숲속의 새들’이란 노래를 부른다. 재기발랄한 콜로라투라(가장 높은 음역의 소프라노) 음성인데 인형이 사람을 흉내 내는지, 사람이 인형을 흉내 내는지 알쏭달쏭하다.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랭피아의 아리아 ‘숲속의 새들’ (소프라노 파트리샤 야네츠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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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자동인형 올랭피아 역을 맡아서 노래하는 소프라노 파트리사 야네츠코바 출처 = 유튜브 ‘LouvergnyEdition’ 화면 갈무리

가사는 예쁘지만, 어쩐지 기계 냄새가 난다. “나무에는 새들, 하늘에는 별들, 모든 것이 사랑에 빠진 소녀에게 말을 거네. 아, 부드러운 노래, 올랭피아의 노래! 이 노래는 메아리치고, 이 한숨은 그의 소 심한 마음을 움직이네. 아, 사랑스런 노래, 올랭피아의 노래!” 매혹적인 노래에 반한 호프만은 올랭피아를 시적인 언어로 예찬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 가 할 줄 아는 말은 “네, 네” 밖에 없다. ‘그녀’는 호프만과 함께 춤을 추는데, 템포가 빨라지며 멈추 지 않자 호프만은 지쳐서 마룻바닥에 쓰러진다. ‘그녀’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스팔란차니와 ‘그녀’의 눈을 만들어 준 코펠리우스는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다툰다. 스팔란차니의 불공정한 처 사에 격분한 코펠리우스는 ‘그녀’를 산산이 부숴버린다. 올랭피아에 대한 호프만의 사랑은 일장춘몽 으로 끝나고 만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가 상대에게 변화를 일으켜 그 대로 실현되는 긍정적 효과를 말한다. 사랑과 진정성이 있으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적도 가능 하다는 뜻이다. 19세기 발레 <코펠리아>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새겨진 피그말리온의 신화 는 인공지능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열망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 기계가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는 요 즘, 인간이 자칫 기계를 닮아갈까 염려된다. 뇌과학자 김대식은 “인간이 기계처럼 일하면 백전백패” 라고 경고했다. AI가 생활 속에 다가올수록 인간의 자유와 온기가 더욱 절실하다.

글 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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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지난 5월 25일의 일이다.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 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그를 검거하는 중에 경찰은 그의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 도로에 엎드리 게 했다. 이어서 무릎으로 그의 목을 찍어눌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숨쉬기가 점점 어려 워지자 그는 경찰에게 “목을 풀어달라”고, “아프다”고, “죽겠다”고, “살려달라”고 호소 했다. 그러나 경찰은 9분 가까이나 무시했고, 의식을 잃은 그는 결국 질식사했다. 당시 경찰의 과잉 제압을 목격하던 행인들 중 일부는 경찰에게 그를 일으켜서 경찰차에 태 우라며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다음 날인 5월 26일부터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외치는 항 의 시위가 시작되었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굳이 인종차별 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백인 경찰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흑인만이 아니 라 백인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흑인이 죽임을 당했을 때마다 인종차별이라 고 공분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이 사건’은 인종차별로 인한 것이었다고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과 놀랄 만큼 유사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2009년 새해 첫날 동트기 전, 캘리포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Fruitvale Station> 감독 라이언 쿠글러 주연 마이클 B. 조던, 멜로니 디아즈, 옥타비아 스펜 서, 채드 마이클 머레이, 케빈 두런드 개봉 2014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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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전철역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에게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 이다. 그로부터 4년 후 사망 사건이 벌어진 전철역 이름을 그대로 딴 영화 <Fruitvale Station>(한국어 제목은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이 관객에게 선보였다. 아프리 카계 미국인인 당시 27세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오스카 그랜트의 백인 경찰에 의한 총격 사망이라는 바로 그 사건’은 미국 사회 내에 공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인종차별 때 문에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에 담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과잉진압은 오스카 일행에게만 향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오스카 그랜트(마이클 B. 조던)는 동거

쿠글러 감독은 흑인 청년 오스카의 죽음을 차에 치어 죽

중인 여자친구 소피나(멜로니 디아즈)를 포함한 친구들과

어간 떠돌이 개의 죽음과 연결시켜 의미화한다. 오스카는

함께 2008년 제야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나가 새해맞이

2008년 마지막 날, 소피나에게 새해에는 새로운 인생을

불꽃놀이 축제를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축제가

살 거라며 그동안 하던 마약 판매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

끝나자 전철을 이용해 귀가하는데, 객차 안에서 우연히

언한다. 소피나는 진작부터 바라던 일이었으므로 반겼다.

교도소에서 앙숙 사이였던 백인과 맞닥뜨린다. 그는 오스

그러나 오스카가 소피나에게 숨긴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카를 보자마자 시비를 걸면서 주먹을 휘두르고, 오스카도

오스카는 일하던 마트에서 지각과 무단결근을 이유로 2

주먹질로 응대하면서 전철 안에서는 소동이 벌어진다.

주 전에 해고된 상태였다. 오스카는 사장에게 찾아가 ‘돈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다음 정차 역인 프루트베일 역

을 구하러 다니느라 결근했다’는 사정을 이야기하면 일자

(Fruitvale bart station)으로 출동한다. 경찰들은 폭행과

리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소피나에게 이

관련된 사람들을 색출하는데 잡혀 내린 이들은 오스카

를 숨겼다. 그러나 사장은 오스카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

의 친구들로 모두가 흑인이다. 소동을 일으킨 백인은 체포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동생이

되지 않았다. 오스카 일행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아

월세를 빌려달라고 부탁해왔다. 오스카 자신의 월세 지불

무 짓도 안 했다고 계속 주장했다. 경찰들은 오스카 일행

도 코앞으로 다가오자, 마약을 파는 일 외에는 돈을 장만

의 신원을 조회해보기 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할 방법이 없겠다 싶었다.

스카 일행을 전철 안에서 소동을 일으킨 범인들이라고 단 정 지었다. 그리고 체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오스

오스카는 집에 숨겨두었던 마약을 팔기로 결심한다. 접선

카가 죄가 없다며 항의하자 백인 경찰은 그를 차가운 플

장소로 가던 중, 차에 기름을 넣으려 주유소에 들렀다가

랫폼 바닥에 엎어뜨리고 뒤로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는 정

그곳에서 주인 없이 떠도는 개를 발견하게 된다. 낯선 오

말 거짓말같이 순식간에 총을 빼어 오스카의 등을 쏘았

스카에게 꼬리를 흔드는 개를 쓰다듬으면서 예뻐해 주다

다. 2009년 1월 1일 02시 15분의 일이다. 오스카는 입에서

가 오스카가 주유를 마무리하러 자리를 뜬 순간, 그 개는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는다.

자전거 우선 도로를 폭주하던 차에 치여 입에서 피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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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며 죽어갔다. 대낮에 차로 개를 쳐놓고도 그냥 달아나버린 그 누군가는 ‘주인 없이 떠도는 개는 응당 그런 대접을 받아도 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일면식 없던 길거리 개의 죽음에 오스카 는 눈물을 쏟는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오스카 는 마음을 바꾼다. 팔려던 마약을 바다에 쏟아 버리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그렇지만 그는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인격적으로 모욕 받으면서 이유도 모른 채 차가운 전철역 플랫폼 바닥에 엎어져 입에서 피 를 흘리며 죽어갔다. 병원에 급히 이송되었지만, 폐를 관통한 총상으 로 인한 내출혈 때문에 오스카의 소생은 장담 할 수 없다고 의사는 말한다. 오스카의 엄마 완 다(옥타비아 스펜서)는 하느님께 간절히 빌고 또 빈다.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그 아이를 살리시어 그의 웃음을 다시 보게 하소서.”

교도소에 수감된 오스카를 찾아간 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러나 오스카는 끝내 사망한다. 다가가서 만질 수 없이, 유리 벽 너머로 보는 것만 허락된 상황 에서 엄마의 눈에 들어온 아들은 덩그러니 흰 시트를 덮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아들은 교도소에 들어가지도 않

고 누워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던 아이였는데….”

았을 것이라고. 그리고 지상 전철이 굉음을 내며 오가는,

이어서 엄마는 자책하기 시작한다. “차를 가져가겠다는

흑인들이 주로 사는 가난한 동네에서 지금처럼 살지 않고

아이에게 내가 지하철을 타라고 했어요.”

지하철이 다니는 번듯한 동네에 집을 구해서 살 수 있었

마약 판매로 1년 전 교도소에 갇힌 아들을 면회 갔을 때,

을 것이라고. 아들이 그렇게 살게 된 책임을 인종차별이

네 살 된 손녀 소식을 전해주자 아들 오스카는 맥락 없

구조화된 모순적인 사회에 조금도 묻지 않고, 가난한 자

이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똑똑하다고 인정

신과 가난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특출나고, 바르고, 똑

받는 자기 딸, 그 애만큼은 교복 입고 다니는 초등학교에

똑하게 자라주지 못한 자신의 아들에게 책임이 온전히 있

보내 영어와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교육

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을 받게 하겠다고. 이 말은 엄마 완다의 심장에 비수로 꽂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경찰의 총에 세상을 등졌을 때도,

혔다. 아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모두 자신의 탓 같아

하찮게 취급되다가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해 가해자 집단에

서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더 많이 벌었더라면, 아

게 따져 묻고 분노하기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끌어안고 여

들을 제대로 교육시켰을 것이고, 그러면 아들은 마트 비

생을 지옥처럼 살아내야 할 미국 시민, 평범한 흑인 완다

정규직이 아닌 보수가 더 좋은 번듯한 직장에 다닐 수 있

‘들’이 2020년 현재도 여전히 적지 않다.

었을 것이고, 그러면 아들은 마약을 파는 일 따위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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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염찬희 회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한 ‘좋은 보도’를 널리 알리고, 그 기사를 쓴 언론인을 시민과 함께 만나보는 취지입니다. 시상식에는 모든 회원이 참석할 수 있으며 시상식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시상 부문은 신문·방송뉴스·온라인·좋은 시사프로그램·좋은 프로그램·대안미디어입니다. 언론인이 직접 공적서를 내거나, 활동가들이 모니터를 통해 후보작을 찾아냅니다. 물론 회원 및 시민들이 추천해주신 보도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민언련 이메일(ccdm1984@hanmail.net)이나 전화(02-392-0181)로 제안해주세요. 좋은 언론, 함께 만들어가요!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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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경향신문 <특성화고 기능경기대회 연속보도>(4/22~5/8) 정책사회부 박채영·이성희 기자

선정사유

경향신문은 4월 22일 경북의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모 군 사건을 보도했다. 단건 보도로 그칠 수 있는 사건이었으나 경향신문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특성화고 기능대회 운영 실태를 심층 취재해 보도했다. 첫 보도에서부터 유가족, 교육단체, 특성화고 기능반 담당 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이 군의 극단적 선택은 기능대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취재에 나선 것이다. 4월 24일 기사에서 이 군이 기능대회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약 10kg 빠졌고, 기능반에서 나가겠다고 했으나 학교가 만류했다는 내 용을 전했다. 5월 8일은 1면과 3면을 통해 기능대회 운영 실태를 더 구체적으로 짚었다. 기능대회가 선수에게 메 달을 주거나 수상자가 많은 시·도에는 대통령상을 주는 방식으로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성과주의에 매몰된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무한 경쟁이 부정행위를 부추기고 있으며, 정규 수업을 하나도 듣 지 못하고 기능대회에 ‘올인’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점도 짚어냈다. 대다수 언론은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기능대회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모 군이 목숨을 끊었을 때 이를 보도한 언론은 손에 꼽을 정도다. 경향신문은 이 군의 죽음을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반 과 기능대회의 문제점과 특성화고 학생이 처한 구조적 문제까지 살폈다. 이에 민언련은 경향신문 <특성화고 기 능경기대회 연속보도>를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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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JTBC ‘JTBC뉴스룸’ <현대중공업 산업재해사망 집중추적 연속보도>(5/25~5/28) 탐사기획2팀 최재원·강희연·여성국 기자, 기동이슈팀 조소희·이수진·공다솜 기자, 내셔널팀 구석찬·김도훈·조선옥 기자, 정치팀 서복현 기자, 영상취재팀 김재식·방극철 기자, 영상편집자 김지훈·이화영 기자

선정사유

JTBC ‘JTBC뉴스룸’은 5월 25일부터 5월 28일까지 나흘간 현대중공업의 노동부 안전감독 회피 행태와 안전관 리 실태를 고발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3개월 사이 노동자 3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노동부가 특별감 독을 실시했으나, 특별감독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5월 21일 또다시 사망사고가 벌어졌다. ‘JTBC뉴스룸’은 노동 부 특별감독 직전 노동자들이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특별감독관이 돌아가자 그대로 위험 작업에 복귀하는 영 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사고의 원인이 노동부 특별감독에서 지적된 사항이었다는 점도 밝혔다. 심지어 작업 지 침서까지 있었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를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JTBC뉴스룸’ 보도 이후 노동부는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기한 없는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현대중공업 산업재해사망 사건은 노동부 특별감독이 끝난 당일 벌어져 충격을 더했다. 그런데도 이 사건 을 조명한 언론 보도가 많지 않았다. 반면 ‘JTBC뉴스룸’은 심층 취재로 산재가 반복되는 원인과 사측의 책임 회 피 행태를 낱낱이 밝혀내 5월 25일, 26일 저녁종합뉴스에서 첫 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JTBC 보도총괄로 부임한 중앙일보 권석천 기자가 ‘탐사보도 부문 강화’를 천명하고 탐사취재팀을 강화한 결과라는 점도 돋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JTBC ‘JTBC뉴스룸’ <현대중공업 산업재해사망 집중추적 연속보도>를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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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미디어오늘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 관련 연속보도>(2월~연재 중) 손가영·김예리 기자

선정사유

미디어오늘은 2월부터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5월에는 고 이재학 PD가 요구했던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를 다룬 5건의 연속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또한 청주방송이 정규직 전환을 명분 삼아 이재학 PD에게 착취에 가까운 노동을 부여했다는 점을 연도별 참여 프 로그램, 급여를 분석해 보도했다.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이재학 PD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 도 꼼꼼하게 전달했다. 대다수 언론은 고 이재학 PD의 사망 사건을 외면하고 있다. 언론계 내부 문제에 입을 닫 은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심층적인 연속 보도는 단연 돋보였다. 미디어오늘은 이재학 PD가 정규직의 3배에 달 하는 업무를 하고도 1~3년 차의 임금을 받았던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13년간 헌신한 이 PD가 처우 개선을 요구 하자 부당해고한 청주방송의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적했다. 미디어전문지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언론계 내 부에 존재하는 ‘갑을 구조’ 해결에 앞장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재학 PD 유가족을 만나 사태 해결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시민사회와 언론 노조, 미디어오늘 등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민언련은 미디어오늘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부당해고 및 사망사건 관련 연속보도>를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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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뉴스앤조이 <교회학교 교재분석 기획연재>(5/7~5/8) 구권효·이용필·이은혜·최승현 기자

선정사유

뉴스앤조이는 교회학교 교재 100여 권을 입수해 전수 분석했다. 일부 교재에서 시대변화에 뒤떨어지는 내용이 확인됐다. 성경에 나오는 여성을 ‘음녀’(음란한 여자)로 규정하거나, 반동성애적 사고를 주입하는 등 여성·성소수 자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었다. 진화론을 ‘사탄의 학문’으로 표현한 교재도 등장했다. 또한 이혼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을 차별하는 ‘정상 가족’ 프레임과 ‘예수 천국, 불신 지옥’으로 대표되는 근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 재도 있었다. 뉴스앤조이는 해결 방안도 모색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초·중·등 교과서 내 인권침해 및 고정관념 강화 요소를 감수해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언급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고려사항과 같이 기독교 교육 교재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분석내용 중 ‘엄마, 아빠’ 등의 정상가족 프레임에서 벗어 나 ‘양육자’라는 표현을 쓴 교재를 언급하며 교계 내에서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교회학교 교재가 대부분 학생을 대상으로 쓰이기 때문에 교재에 존재하는 혐오와 차별의 시각은 미래세대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뉴스앤조이가 이번 보도를 통해 교회학교 교재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공론화한 점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혐오와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지적이었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앤조이 <교회학교 교재 분석>을 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에 선정했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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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KBS ‘시사기획 창’ <살인노동 2부작>(4/25, 5/2) 임재성·강병수 기자, 김재현 촬영기자, 박혜숙 작가, 지아혜 리서처, 홍성현·정광본 데이터분석가, 성동혁·이종환 편집감독

선정사유

KBS 통합뉴스룸 탐사보도부는 집배원의 반복되는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2편의 보도를 했다. 1편에서는 집배 원 아들의 죽음을 밝히려는 노부모와 7개월간 동행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노부모의 아들은 2019년 8월 ‘급성 심장사’로 숨졌는데 취재 과정에서 고인의 죽음 뒤에 고된 노동과 동료들의 집단따돌림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 러났다. 2편에서는 집배원 집단사망의 구조적 측면을 심층 취재했다. 2010년 이후 사망한 집배원 사망자 현황 을 정리하고, 전체 사망자 185명의 유족과 동료를 상대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집배원 사 망자가 급증한 원인에는 ‘참혹할 정도의 노동량’이 있었다. 집배원에게 그토록 살인적인 노동량이 주어진 것은 같은 해 도입된 ‘집배부하량시스템’과 ‘겸배’ 때문이었다. KBS 탐사보도부는 주 52시간제 시대에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 살인적인 노동현장도 고발했다. 특히 더 나은 노동환경 조성에 힘써야 할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의 구조적 문제를 구체적인 자료로 드러냈다. 또한 ‘겸배’가 집배원들의 노동환경을 악 화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배원 노동 중 신체활력징후 측정 실험을 통해 실제로 집배원들 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에 민언련은 KBS 통합뉴스룸 탐사보도부 <살인노동 2부작> 을 2020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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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SBS ‘SBS스페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그녀의 이름은’>(5/17) 최태환 CP, 이윤민·이병호 PD, 조정운 작가, 임지윤 조연출, 김예솔·류하영 취재작가

선정사유

SBS ‘SBS스페셜’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여성 시민군의 모습을 조명했다. 전옥주·차명숙 씨가 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시위대를 이끌었던 사실을 전하고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 한 사진을 보여주며 남성 화자 중심의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모습을 복원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계 엄군에 체포된 뒤에는 여성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던 고문을 당했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존중보단 멸시를 받았 다. 여성 시민군은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을 수 없었다. 5·18 청문회에서 주남마을 총격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홍금숙 씨가 받은 질문은 민주화운동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시 유수호 민정당 의원 은 홍금숙 씨에게 “기왕 결혼하려면 경상도 남자와 결혼을 해서 이 쓰라린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증인이 역사 적인 사명, 씨앗을 심어줄 용의는 없는가”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SBS스페셜’은 그간 5·18 피해자 또는 보조자로 그려지던 여성들을 항쟁의 중심으로 내세워 5·18민주화운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여전히 성차 별적인 사회와 뿌리 깊은 가부장제의 차별적 시선을 고발했다. 이에 민언련은 SBS ‘SBS스페셜’ <5·18민주화운 동 40주년 특집 ‘그녀의 이름은’>을 2020년 5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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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부문 수상자

“유족이 나서지 않아도 안전이 담보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일보 <죽음과 바꾼 법들>(2/13~2/17) 기획취재팀 김정우·채지선·박주희 기자

채지선 기자 수상소감

윤창호법, 김용균법, 하준이법, 재윤이법, 예강이법, 태호ㆍ유찬이법, 해인이법, 권대희법. 고인의 이름을 딴 법안 은 10개가 넘습니다. 누군가 죽어야 법이 만들어졌고, 나아가 어렵게 법이 생겨도 사람은 계속 죽어 나갔습니다. 한 달 동안 전국에 흩어져 있던 유족들을 만났고, 그 결과 8명의 유족 이야기를 담은 ‘죽음과 바꾼 법들’ 시리즈 가 나왔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세태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보도 이후 해인이법과 태호ㆍ유찬이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값진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시 측이 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랜드 주차장 평탄화 공사 계획을 밝히는 등 의미 있는 변화도 보입니다. 더 이상 유족이 나서지 않아도 안 전이 담보된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고(故) 윤창호 씨 사건 담당 1심 판사가 선고 당시 한 말처럼, “고인이 꿈꾼 세상, 고인의 이름으로나마 남아서” 이뤄졌으면 합니다. 이번 상을 주신 건 언론이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이 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고인 8명의 유가족들이 없었다면 ‘죽음과 바꾼 법들’ 시리즈는 나올 수 없었 을 것입니다. 이번 수상이 유족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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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더 적나라한 삼성의 노조파괴 전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겨레21 <삼성 노조 와해와 재판기록 분석 연속보도>(2/21~4/14) 취재1팀 박태우 기자, 한겨레 사회부 조윤영 기자

박태우 기자 수상소감

삼성 노조와해 사건을 취재하면서 들었던 의문은 ‘왜 굳이 저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선대 회장의 ‘무노조 경영 유훈’이 얼마나 중요했기에, 또 노조 설립과 활동으로 회사가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손해 가 얼마나 크기에 이랬을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간 이후 반드 시 재판기록을 입수해 보도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1심 재판 선고 이후 기록 가운데 일부인 재판기록 8천 쪽 을 입수해 들여다봤습니다. 재판기록에 답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알려진 것보다 더욱 적나라한 노조파괴 전 략과 그 이행에 관한 내용이 충격을 더했을 뿐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동안의 무노조 경영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재판기록에 포함된 삼성 내부문건 에서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노조에 적대적이었으며, 노동(기본)권에 대한 기본 인식조차 없었습니다. 1심에서 이미 경영진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고 뒤집힐 여지가 없음에도 피고인 대부분은 아직도 현 직입니다. 이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이 없고서는 사과는 ‘면피용 사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언합니다. 아직 입수하지 못한 기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로 입수되는 대로 후속보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혼란스러웠음에도 적지 않은 분량의 기사를 챙겨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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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가난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들어낸 현실” 한겨레21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3/16~3/21) 서보미·변지민·방준호 기자

서보미 기자 수상소감

‘임대아파트 옆에는 작은 학교가 있다.’ 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설이 입증됐을 때, 처음엔 기뻤습니다. ‘말이 되 는’ 기획 기사를 쓸 수 있게 됐으니까요. 희열은 잠시였습니다. 취재를 하는 두 달 내내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가난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작은 학교들을 만들어내고, 결국엔 폐교도 시키는 ‘말이 안 되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옆 학교에는 친구들이 많은데 왜 이 학교에는 친구들이 없는 줄 아니?”라고 물어야 하는 순간이, 참 난감했습니다. 차라리 “관심 없어 잘 모르겠다”는 천진한 답변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가 난해서요”, “우리를 장애인처럼 다르다고 생각해서요” 정곡을 찌르는 아이들의 답변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원고지 336매짜리 기획을 털었을 때도 후련하기보다 난처했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에 낙인이 될 수 있 다”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작은 학교들의 이름을 밝힌 것을 두고 해당 학교 교사와 학부모, 인터넷 누리꾼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낙인을 없애려 낙인을 활용했다’는 일부 당사자들의 반응을 보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문제를 알려나갈지도 고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얼마 전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 시즌2 준비하면 어때?”라고 편집장이 물었을 때, 멈칫했습니다. 방준호 기 자도 손사래를 쳤고요. 내년 봄, 변지민 기자가 휴직에서 돌아오면 그때 다시 좋은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 사합니다. 30


2020년 3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프로그램부문 수상자

“코로나19 취약계층 문제를 계속 들여다보겠습니다” TBS <TV민생연구소> ‘코로나19 취약계층 시리즈’(3/2~3/25) 최성우 CP, 윤석현·한선정·채지원·김옥랑·윤지우·김선휘·이성백·박명준·이광율·김수인 PD, 김소진·김진 조연출, 고보경·이주희·권소현·최윤정·남미혜·유정수·김혜인·박예서·박민지·조현지 작가

최성우 CP 수상소감

2019년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부터 ‘3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뒤 두 번째로 받는 영광스러운 상입 니다. 좋은 평가해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 TV민생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계층에 주목했습니다. 대부분 언론 사, 방송사가 코로나19 감염경로와 확산방지 등에 집중할 때 그 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세계 초유의 사태 속 에서 소외되어 있는, 그래서 더더욱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생계 위협에 시달리는 ‘특수고용노동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나 홀로 자 가격리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 개학이 늦춰지며 곤궁한 삶을 이어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전염병 확산 시기에 더 위험한 ‘쪽방촌 사람들’, 관광객 감소로 수입 제로 위기에 놓인 ‘관광통역안내사’,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정말 막막했고, 대부분의 상황은 현재 진행 중 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앞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 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논의는 더디기만 합니다. TV민생연구소는 코로나19 취약계층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무엇이 문제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꾸준히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만드는 데 애쓰신 MC 및 제작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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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부문 수상자

“불이익을 감수하고 취재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KBS <국회감시 프로젝트K> 후보검증 편(4/8~4/29) 정치부 이진성·노윤정·정성호·하누리 취재기자, 영상취재1부 오광택·박상욱 촬영기자, 권유진 리서처

하누리 기자 수상소감

“강남에 집이 너무 많다” 양정숙 당선인 검증은 이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습니다. 첫 난관은 바로 왔습니다. 국회 의원 후보이기 때문에 재산 공개는 되어 있지만, 부동산은 동(洞)까지만 표기돼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름도 없었 습니다. 평수로 아파트를 추정하고, 해당 평수 등기부등본을 모두 떼야 했습니다. 뜻밖에 강남 아파트 전수조사 가 됐습니다. 집을 하나 확인하면, 숨겨진 재산이 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6곳을 이렇게 일일이 찾아냈습니다. 부동산을 사고 판 내역을 보니, 단순 투기가 아니었습니다. 자문을 구한 한 전문가는 “이 사람, 나보다 전문가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부동산마다 찾아가 관련자들을 수소문하고,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난관은 바로 양 당선인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도 자택에 찾아가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더불어시민 당 측 전화조차 안 받았습니다. 2박 3일 숨바꼭질 끝에 양 당선인은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초상권 보호해달라” 며 모자이크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인터뷰, 지금 다시 보면 대부분 거짓말이었습니다. 차명 부동산 의혹을 보도 한 뒤, 양 당선인은 오히려 취재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누군가 양 당선인과 가족의 정보를 KBS에 넘겼다는 겁 니다.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조사에 성실히 응 하겠습니다. 곧 국회의원이 되는 양 당선인도 성실하고 정직한 의정 펼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동산 가액 상 승분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시리라고 믿습니다. 길바닥 헤매며 어렵게 취재한 만큼, 주시는 상이 저희에게 의미 깊습니다. 무엇보다 불의를 지나치지 못해 불이 익을 감수하고 저희 취재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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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부문 수상자

“아이 키우기 좋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베이비뉴스 <광장에서 국회로 ‘총선 마이크’>(2/13~4/17) 취재1팀 김재희·이중삼 기자

이중삼 기자 수상소감

먼저 베이비뉴스가 보도한 <광장에서 국회로 ‘총선 마이크’> 총선기획을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해주신 민 주언론시민연합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거 때만 되면 마이크는 늘 후보자들에게 가 있습니다. 어떤 후보자가 오늘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무슨 말 을 했는지 후보자의 동선을 쫓아가며 중계하는 보도, 후보자 간의 공방에만 초점을 맞춘 보도는 수도 없이 쏟 아져 나옵니다. 정책에 대한 토론도, 공약에 대한 설명도 쉽사리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그들에게 4년간 권력 일부를 위임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광장에서 국회로 ‘총선 마이크’> 기획보도의 존재 의 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선거 때가 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정당에 공약을 제안하기도 하고, 정책 이슈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하 거나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실무역량을 갖춘 단체는 일부입니다. 특히 보육, 아동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대개 소규모이기 때문에 상근활동가조차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민단체 들은 선거를 앞두고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큰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베이비뉴스는 21 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시각으로 21대 국회가 주목해야 할 아동·육아 관련 의제를 22회에 걸친 시 민 인터뷰를 통해 심층적으로 짚었습니다. 베이비뉴스는 4년에 한 번 약속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1년 365일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과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광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목소리를 <광장에서 국회로 ‘총선 마이크’> 연속보도에 담고 자 했습니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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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부문 수상자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KBS <시사직격> N번방의 비극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4/3) 이내규·박융식·정범수·이해돈·조애진·서지원·이유심 PD, 정윤미·김지영·채희진·이한나 작가, 송지수·빙우현·홍지원 조연출, 김하영 2D 감독, 송채림 유튜브 PD, 임재성 변호사

이유심 PD 수상소감

비슷한 시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스포트라이트> 등 많은 시사 프로그램이 N번방 사건을 다뤘 습니다. 대부분이 박사 조주빈의 서사에 집중하거나 그를 희대의 악마라고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송 도 이 사건이 소라넷부터 예견되어 온 사건임을, 박사 조주빈은 희대의 악마가 아닌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너그 러웠던 우리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할 수밖에 없는 인물임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어떤 방송도 피 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당신이 숨기보다 이제는 연대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사 프로그램이 N번방을 다뤘지만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2020년 4월 3일 방송한 <시사직격 N번방의 비극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는 팀내 연차가 낮은 PD들이 모여 만든 방송이었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취재 기간 무엇 하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압박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 상 덕분에 앞으로도 제작진의 마음으로, 제작진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될 것 같 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방송을 위해, 우리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 리고 당신이 잘 지내고 있기를 여전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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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모위 칼럼

선거방송에도 주연이 있나요? 제21대 총선 개표방송을 모니터하며

21대 국회 원 구성으로 시끄러운 요즘입니다. 180석 가까운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100석을 조 금 넘긴 미래통합당이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대치 중입니다. (이 글은 더불 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6월 29일 이전에 쓰였습니다. 여당의 단독 원 구성에 여 럿 반발하고 있으니 국회가 시끄러운 건 그때와 지금이 같다고 봐야겠죠) ‘민주당이 원 구성을 마무 리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이 상임위 일정 보이콧 중이다’와 같은 기사가 쏟아집니다. 선거 기간에도 그 랬지만, 임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이 보기엔 국회에 거대 양당만 있는 걸까요?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기 때문에 지난 선거 기간을 떠올려봅니다. 저는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얼마 뒤, 집 근처에서 열심히 선거 운동하 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중 한 분이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희 당 이름, 들어본 적 있으세요?” 대충 은 알았지만 ‘없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제게 시간이 괜찮은지 물은 뒤에 자신의 정당이 지향하 는 방향과 이상향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듣다 보니 관심이 생겨 재밌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민중당은 그렇게 제게 기억됐습니다. 돌아보면 그분들은 발로 뛰며 자신들의 가치를 알리고 있었고, 그날 들었던 이야기는 제 정치 성향을 떠나 합리적이고 매력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언론에는 거대 양당과 그들의 위성정당의 지지율이 주로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관심 밖(이라고 언론이 생각하는)인 민중당을 비롯한 소수정당들에 대해서는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같은 자격으로 출 마했음에도 시민들은 왜 이리 무심한 걸까, 어쩌면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기 때문에 더 무관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고민과 문제의식을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개표방송 모니터였습니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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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선거상황실을 보여줄 때도 20대 국회 원내정당만 소개될 뿐 소수정당이 화면에 비춰지진 않는다. 출처 = MBC 화면 갈무리

과도한 경쟁으로 잃어버린 본질 개표방송이 재미와 정보를 모두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실용적 이고 많은 정보의 전달이 아닐까요. SBS가 처음으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omputer Graphic·CG) 을 개표방송에 적용했을 때 색다른 시도와 재미로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익살스러운 이미지 와 패러디로 흥미롭게 봤지만, 이번 MBC와 SBS의 21대 총선 개표방송을 보며 느꼈던 건 지루함뿐이 었습니다. 그래픽만 바뀌며 반복되는 1·2위의 경쟁, 멘트까지 똑같은 주요 관심지역 개표현황, 원론적인 수준의 정당 중심 해설 등 제 눈길을 끄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간간이 소수정당의 승부사나 후보들의 재산 순위, 정당별 여성 후보 비율 등 의미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한 번 비춰준 뒤로는 볼 수 없 었습니다. 지상파 경쟁에서 이기고자 재미에 치중한 나머지 더 폭넓게 다뤄줄 수 있던 내용을 등한시 한 것이죠. 차라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출사표를 던진 35개 비례대표용 정당에 대한 간략한 소개 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의미 없는 정보를 전달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개표가 시작되자 방송사는 서둘러 현황을 보여줬습니다. ‘개표현황 0.1%, 민주당 후보 7표, 통합당 후보 5표.’ 해당 지역구에서 총 12표가 개표된 상황이었습니다. “개표가 시작됐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후로도 0.1% 개표현황은 몇 분 간격으로 반복됐습니다. 결과가 궁금한 시청자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고 할지 라도, 과연 이런 정보가 얼마나 의미 있을까요. 개표방송은 대개 10시간 넘게 진행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는 없었을까요. 우리나라는 다수대표제로 운영됩니다. 비례대표제가 아니기에 출마한 후보들은 주로 지역구 위주의 공약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들도 더러 있습니다. 36


개표율 0.1%, 0.2%에도 승패를 매기는 개표방송. 출처 = KBS 화면 갈무리

정당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체 공약도 있고요. 개표방송에서 그런 공약들을 다뤄주는 건 어려운 일일까요?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일지라도 그들의 노력까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물론 모든 소수정당이나 후보들의 공약을 다뤄주는 게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한계에 기대 그들의 노력까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느 대회에서든 주목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1·2 등 선수죠. 그 선수들에게 쏠린 관심은 그를 카메라로 더 불러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밖의 선수들이 중계 화면에서 ‘없는 사람’ 취급받진 않습니다. 경기를 시작할 때, 경기가 끝났을 때 한 번이라도 전광 판에 이름을 비추니까요. 우리도 계속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합니다. 적어도 소수정당이 지향하는 가 치를 시민들이 알고 평가할 수 있을 때까지는요. 고등학생 때 국어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사람은 생각을 단어로 하잖아요? 만약 단어가 없었다면 우리는 사유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사유할 수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장비가 많아지면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진단다.” 언론은 보여주고 싶은 것, 쉽게 말해 가십거리만 다뤄줍니다. 그렇게 우리 생각은 한정됩니다. 다른 세 계를 볼 수 있는 시야를 잃어버리죠. 언론이 한정된 정보들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장 비도 같이 한정시키지 않았는지 다 같이 고민해보고 살펴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 김준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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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의 결과 6월 운영위원회

제8차 운영위원회가 6월 12일(금)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김서중 상임 공동대표, 김언경 공동대표, 이용성 정책위원장, 신미희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경제적 사정 등으로 후원회원이 줄고 있는 상황 보고와 함께 후원회비 미납회원에 대한 안내전화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 혹 2차 검찰 고발, 보수언론의 민언련 왜곡보에 대한 대응방안, 외부 회계감사 추진 일정을 점검하고, 취업규 칙 제정을 재추진하여 조속한 시일에 마무리짓기로 하였습니다. 7월 정책위원회에서 ‘민언련 정파성’ 논란과 비판 등을 포함한 민언련 언론운동 방향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제안하기로 하고, 방송계 비정규직 토론회 개 최 일정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7월 운영위원회

제9차 운영위원회가 7월 28일(화) 오후 2시 민언련 3층 공동대표실에서 김서중 상임대표, 이용성 정책위원 장, 신미희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먼저 후원회원 현황, 외부 회계감사 경과, 사무실 이전 진행 경과,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관련 정보공개불응 행정심판 청구, 조선일보 자회사 불공정거래행위 강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민언련 왜곡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에 대한 조선일보 ‘반론’ 조정 등을 보고하였습니다. 이어 언론모니터 활동을 자문할 전문가 온 라인TF 구성,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부문 개편안 마련, 취업규칙안 검토 등을 협의하였습니다. 8월부터 정 책위원회에서 논의된 핵심 쟁점을 다룰 ‘민언련 포럼’ 개최를 추진하고, 11월 예정된 종편 MBN 재승인 관련한 대응활동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6월 정책위원회 정책위원회가 6월 12일(금)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정책위원회는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언 론의 악의적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용성 정책위원장의 발제로 최근 징벌적 손해배상 제 논의 과정과 주요 내용을 살펴본 뒤 의견을 나눴습니다. 언론보도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 언론사의 혐오·차별 보도를 방지할 수 있 는 법제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7월 17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는 민언련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언 론개혁 과제를 주제별로 살펴보고, 민언련 활동방향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 회도 더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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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코로나19로 쉬고 있는 신문 모니터분과에서 회원들께 안부 전합니다. 신문모니터분과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모여 1개월에 한번 정도 모니터 주제를 선정하고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신문분과는 7월 20일 부터 온라인 회의로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개표방송 모니터 보고서는 잘 보셨나요? 4.15 총선이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해외 언론이 주목한 것 중에는 한국의 개표방송도 있었죠. 2017년 일부 외신기자들은 화려한 그래픽이 동원된 한국의 개표방송에 대해 ‘지루하지 않다’며 호평하기도 했습 니다. 하지만 ‘쉽고 재밌는’ 방식은 흔히 사건 속 다양한 맥락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거대 양당 중심으로 숫자와 승패만을 보여주고, 공약과 정책에 대해서는 각 후보의 대표공약조차 소개되 지 않는 현재의 개표방송. 물론, 지루하지 않은 것도 좋지만 오직 그것만이 목표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요? 한편, 방모위에서 지난번 신청한 정보공개청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역시 정보를 알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 니더라고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한 연계편성 모니터 결과를 알고 싶었지만 우리가 보고서를 쓸 만 큼 자세한 정보를 보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정보공개청구를 한 상태입니다. 결과를 기다 리는 동안 KBS 시사프로그램 <제보자들>을 보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연습 하다가 <제보자들>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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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민언련 통계 기자회견 • SBS 최대주주 태영그룹 지배구조 변경 사전승인을 거부하라 (5/6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 • 채널A는 진상조사결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낱낱이 밝혀라 (5/21 광화문 동아일보 앞)

논평·성명 •<SBS 최대주주 태영그룹 지배구조 변경 사전승인을 거부하라>(5/6) •<‘정치활동’ 확인된 부적격자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은 해촉되어야 한다>(5/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광삼 상임위원을 즉각 해촉하라>(5/14) •<KT&G는 언론 재갈 물리기용 기자급여 가압류 당장 취소하라>(5/18) •<채널A는 진상조사결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낱낱이 밝혀라>(5/21) •<채널A 협박취재·검언유착 조사 56일간 뭐했나>(5/26)

언론모니터 보고서(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 <[총감연 최종 좋은/나쁜 신문 보도] ‘진흙탕 총선 보도’…그나마 체면 지킨 ‘좋은 보도’는?>(5/7) •신문모니터보고서 <피해자 이용해 ‘위안부 해결’ 뒷걸음질 치게 한 보수언론>(5/14) 외 1건 •방송모니터보고서 <‘한국산 진단키트 80% 불량’? 일본산 ‘허위정보’의 단초는 채널A> (5/7) 외 2건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 <무대만 바뀌고 더욱 악화된 ‘디지털 성폭력’, 언론은 무엇을 했나>(5/7) 외 5건 •종편모니터보고서 <성착취 영상물 범죄에 종편은 “손석희 해명해”, “조주빈은 루시퍼 같아”>(5/22) 외 1건 •유튜브모니터보고서 <민식이법과 유가족 향한 유튜브 속 도 넘은 혐오>(5/19) 외 2건 •선거방송심의모니터보고서 <총선보도 더 엄격히 심의하라고 만든 선방심의위는 지금까지 뭘 했나>(5/8)

팟캐스트 • 미디어탈곡기 18개 업로드: 총 조회수 139,223회(팟빵 94,560회/팟티 13,712회/유튜브 30,501회/홈페이지 450회)

동영상 •미디어탈곡기 18건 •6월 회원인터뷰 영상 2건 •2·3·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소개 7건 •채널A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2건

웹진 <e-시민과 언론> •[언론포커스] 언론개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김동민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시시비비] 종부세에 쏟아지는 모함들을 논박한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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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보고

·2020년 5월 결산 ·2020년 5월 누계

*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기간: 2020년 5월 1~31일, 단위: 원 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보조금수입 기타수입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언론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Ⅲ. 매출총이익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경상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20. 07-08

2020년 5월 80,809,458 75,629,900 5,073,318 106,240 48,471,153 18,967,880 24,537,822 1,852,351 300,000 1,150,000 875,100 788,000 32,338,305 41,188,926 29,872,043 1,909,310 1,071,500 1,600,000 2,683,180 307,500 310,480 389,450 13,000 273,200 7,600 358,497 1,644,936 748,230 -8,850,621 509,860 509,360 500 -8,340,761 -8,340,761

2020년 5월 누계 413,212,333 379,486,800 1,560,000 28,615,926 2,095,180 1,454,427 257,283,099 94,837,612 2,215,900 101,900,776 18,718,371 900,000 9,478,600 5,440,440 16,089,100 216,300 5,706,000 1,780,000 155,929,234 198,509,032 136,670,827 9,943,685 4,051,510 8,000,000 1,870,000 48,756 11,175,030 1,883,100 2,343,799 2,620,325 54,800 1,229,750 1,504,600 4,638,968 7,925,652 4,548,230 -42,579,798 34,449,318 466,499 33,570,313 410,000 2,506 2,361,778 2,361,778 -10,492,258 -10,492,258 41


특별 기고

고 김세은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100일째인 2017년 12월 12일, 릴레이 발언에 참여한 고 김세은 교수. 출처 = 언론노조 KBS본부 유튜브 영상 갈무리

6월 15일 김세은 교수 부고를 들었습니다. 그는 한겨레 칼럼 <하릴없이 외친다 ‘물러나라’>(2017/7/28)에서 “나는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사람이라는 것을”이라면서 당시 MBC 김장겸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 KBS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 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쳤지요. 저에게도 김세은 교수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돌마고’를 진행하던 즈음이었는데요. 그가 참여한 MBC ‘2016 경영평가보고서’를 고영주 이사장 휘하의 방송문화진흥회가 폐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MBC 경영평가보고서가 실시된 이 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보고서 제출 이후 방문진은 자구 하나하나에 대한 검열과 터무니없는 비상식적 수정 요구를 거듭했다 고 합니다. 김 교수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애썼습니다. 보도·시사 분야를 문제 삼는 일부 이사들의 발언이 도를 넘 었기에 이를 폭로하며 대응할 수 있었지만 조용히 보고서가 채택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보고서는 결국 ‘폐기’되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김세은 교수와 소통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는 망설임 끝에 방문진에 공 식적으로 이의제기 글을 보내며 이 사안을 공론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 마침 제가 출연 중이던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이 내용을 처음으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김세은 교수는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용역계약을 맺은 교수에게 학문 적 양심에 비추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을 수정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앞으로의 경영평 가가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고 엄정하고 객관적인 공식 평가자료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그는 민언련 회원으로 가 입도 하였습니다. 그는 복막암과 난소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통화를 했는데, 열심히 치료 중이니 내년에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에는 김 교수가 우생모(우에무라 기자를 생각하는 모임)와 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 후원금을 내셨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챙길 수 있으니 많이 회복되었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에게 후원금에 대한 감사를 표 시하자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 부끄럽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티끌만한 기부를 한 것인데, 과도한 조명을 받게 되었네요. 비록 제 삶이 사그라져 가고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좀 더 내주며 사는 수많은 분들을 보면서 지난 제 삶을 반성하곤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에게 그런 의미에서 감사드립니다.” 고 김세은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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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언경 전 공동대표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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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실효성 없는 인터넷 규제악법, 거꾸로 가는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교훈은 어디로 갔는가

사라진 대통령 공약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표현의자유위원회>(위원장 유승희)를 만들고 △포털의 임시조 치(블라인드) 제도를 개선해 ‘댓글 게시자 이의제기 시 블라인드를 중단’하고 △진실 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위법성 조 각 사유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표현의 자유 공약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2018년 10월 5일)

최근 인터넷 규제 입법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가짜뉴스와 ‘N번방 사건’이라 불리는 성착취 콘텐 츠 유포로 인터넷 규제 움직임이 더욱 강해진 것이다. 하지만 처방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표적 인 것이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 처리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대한민국 헌법 제18조가 보장하고 있는 통신비밀을 포털과 같은 인터넷서비스 사업자에게 열람, 삭제하고 접속을 차단하라는 것 이다. 국가기관도 통신기록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영장이나 법절차가 필요한데 이는 개인정보 침해, 통신 의 자유 훼손에 따라 결국 표현의 자유는 심각하게 위축될 것이다. 여기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7석의 슈퍼 여당이 된 이후 가짜뉴스를 잡는다고 앞다퉈 관련 법안 을 발의하고 있다.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성착취물 차단 등 명칭은 다양하지만, 실효성이나 법 집행에서 문제점이 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한 바가 있다. 텔레그램, 다크웹은 해외 사업자 또는 별도 웹 채널이기 때문에 ‘정보통신망법’망을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사업자는 국내법으로 규제하기 힘든 한계도 있다.

인터넷 규제악법과 과거 열린우리당 책임 더불어민주당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저항하는 국민의 지지로 민주계열 정부 중에서 처음으로 299석 중 152석을 차지,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인터넷 규제에 왜 열린우리당이 다시 소환되는지 의아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열린우리당의 정책 실패에서 인터넷 규제법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 노무현 정부는 인터넷 기반 선거운동 활동으로 인터넷 대통령으 로 불렸지만, 인터넷 규제법을 양산했다. 열린우리당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만든 인터넷 규제법은 크게 3가지이다. 모두 논란이 되었던 인터 44


넷 악법이다. 첫째, ‘공직선거법’에서의 인터넷 선거운동 규제(제93조 1항), 둘째, ‘정보통신망법’ 인터넷 실 명제로 통칭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제44조의5 제1항 제2호), 마지막으로 정보의 삭제요청(제44조의2 정보의 삭제요청 등)과 해당 정보를 차단하는 임시조치 조항(제44조의3 임의의 임시조치)의 신설이다. 야 당과 합의로 통과되었지만 정부 여당은 전문가와 학계, 시민단체의 경고에도 법 통과를 방조 또는 적극 찬성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때 이명박 정부는 이 제도를 잘 이용 (?)했다. 여기에 미네르바 사건, 촛불시위 인터넷 검열, 인터넷 실명제 유지로 대한민국은 인터넷 감시국 (Under Surveillance)이란 오명을 얻게 되었다. 1) 더 놀라운 반전은 헌법재판소에서 나온다. 입법 당시 필요하다고 규제를 했던 법들이 줄줄이 위헌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과거 열린우리당이 만든 인터넷 관련법은 규제악법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규제악법으로 인해 많은 시민이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힘들어했는데, 후신인 더불어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의 사과도 없다. 법

규제 조항

헌법재판소 결과

인터넷 선거운동 규제 (제93조 1항)

2009년 7월 30일 합헌 2011년 11월 29일 한정위헌 결정 (인터넷 선거운동 가능)

제한적 본인확인제 (제44조의5 제1항 제2호)

2012년 8월 23일 표현의 자유와 기본권 제한의 우려를 이유로 위헌 결정

정보의 삭제요청(제44조의2 정보의 삭제요청 등)과 해당 정보를 차단하는 임시조치 조항 (제44조의3 임의의 임시조치)

2011년 이후 헌법소원 계속 진행중 (현재 합헌)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다층적인 해결방법 모색해야 인터넷 법 개정이나 정비는 좀 더 장기적이고 종합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 당장 쉽다고 근시안적인 졸 속 법 개정을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안게 된다. 한번 만든 법 제도는 자체 경로 의존성 때 문에 고치기 쉽지 않아 시민들이 겪게 될 사회적 손실도 크다. 인터넷 규제가 꼭 필요하다면 핵심이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필요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 의 입법연구반 운영, 기술적 해결 방법,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의 책임 강화, 시민의 신고와 감시, 학계의 허 위정보 팩트체크 능력 강화, 시민의 정보 리터러시 제고 등 다차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두 차례 찬성 론자들을 모아두고 공청회나 토론회를 하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를 통해서 가짜뉴스와 불법 허위 정보, 성착취물, 민주화운동 왜곡, 여성(남성) 혐오, 차별정보 등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시민권과 조화를 이루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

글 송경재

민언련 정책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

더 자세한 노무현 정부의 인터넷 정책의 모순은 류석진·송경재. 2011. “인터넷 정치”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노무현 정부의 실

험』(서울 : 한울아카데미)을 참조하기 바란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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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공영언론, 미국이 한미동맹에서 ‘슈퍼갑’인 이유부터 알려라

최근 북측이 남측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는 동안 대중매체는 남북 당국이 내놓은 정보를 전달하기 에 바빴고, 흥분한 남북 당국이 ‘말 폭탄’을 쏟아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중매체는 차분하게 이번 사태의 원인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소홀히 하거나 나 몰라라 하는 과거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공영매체나 그 비슷한 노선을 주장하는 매체도 국민의 알 권리와 궁금증을 해소하는 진지한 노력이 매우 미흡하다.

‘미국에 대한 쓴소리’ 가능하기는 한가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는 등 다각적인 대남 군사행동 방침을 밝히 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안 남측 정부, 학계, 관변단체나 시민사회에서 제기된 견해는 주로 미국의 지나 친 간섭과 방해를 지적한 것이었고 언론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종래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주요 논 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이 반대해도 대북지원해야” / “종전선언도 해야” / “한미워킹그룹 족쇄를 풀자” / “보이지 않는 전쟁 끝내야” / “문재인 대통령 길을 잃었다” / “한국도 핵무기 만들자”

그러나 봇물 터지듯 쏟아진 미국에 대한 쓴소리가 실천 가능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언론은 거의 보이지 않 는다. 특히 북한이 대남군사 행동방침을 유보한다고 밝힌 뒤 정치권이나 언론은 다른 주요 이슈로 옮아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미국에 대한 볼멘소리와 시정 요구 또는 실천에 대한 얼마나 더 진지할지 불 투명해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나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등에서 미국이 고자세를 취하고 한국 정부가 방어 적인 것에서 드러난 것처럼 국제정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미국이 남북한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을 행 46


사하는 것은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정치, 군사, 외교,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미국은 강대국이고 트럼 프 대통령은 물론 그 이전 미국 대통령들도 이라크 침공 등에서 보듯 국제 무법자와 같은 짓을 했고 앞으 로도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이 대단히 주도면밀한 기획을 하지 않으면 미국이 향후 남북관계를 훼방 놓지 못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을 하게 되는 이유를 좀 더 깊이 살피면, 미국이 남한에 대해 간섭하고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가 여러 개이고 대단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비유하면 고래 심줄처럼 질기고 그물망처럼 촘촘하다 할 것이다. 미국이 남한에 대해 군사, 경제, 정치 등 전방위적으로 간여하고 제동을 걸거나 통제 할 수 있는 수단은 한미 간 조약과 각종 협정, 수많은 협의체 등 공적인 것 외에 친미인사를 통한 유무형 의 압력과 영향력 행사 등이다. 그 가운데 군사적인 것은 남북한에 직접적, 즉발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유엔군과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겸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쪽으로 기울어진 ‘한미동맹’, 비판적 접근부터 미국은 필요에 따라 유엔, 한미워킹그룹 등을 앞세워 남북교류에 제동을 걸거나 툭하면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카드를 내미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미국이 막강한 슈퍼 갑의 위치를 지속할 수 있는 조약, 협정 등 공 식적인 것과 비공식적인 여러 장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에는 거 기에 관여하는 기업, 관련 인사 개개인에 대해 보복을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미국 국내법도 포 함된다. 이런 점을 십분 고려해서 미국이 꼼짝 못 하고 신경을 쓸 묘책을 내놓아야 한다. 거기에는 한미상 호방위조약을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동맹 수준으로 정상화 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미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 등을 빌미로 남한을 교두보로 삼아 대북 선제공격까지 할 수 있는 카드를 휘두 르면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치닫는 역기능적 측면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해야 한다. 같은 유엔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는 국가 대 국가의 위상이 보장되지 않는 한미 군사동맹은 자 칫 동북아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이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수십 년간 국가보안법이 한미동맹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친북으로 몰아간 탓으로 한 미동맹의 문제점이 공론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사태에서 확인되듯 냉전시대 만들어진 한미 군사관계는 그 모순이 비대해지면서 정상화할 필요가 커졌다.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하고 특히 대중매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쪽으로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KBS, MBC, 연합뉴스 등 공영언론에 서 한미 군사동맹을 필리핀, 일본이 미국과 맺고 있는 군사동맹과 단순 비교만 해도 그 모순이 드러날 터 인데 지금껏 그런 보도를 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다. 특파원들이 이들 국가에 상주하고 있으니 힘들 것 도 없을 것이다. 글 고승우

2020. 07-08

민언련 이사,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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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을들의 전쟁’ 부추기는 인천공항 정규직화 반대소동

5월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요원 1,902명 등 비정규직 2,143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발표한 후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5만 명을 넘어서고 청와대가 해명에 나서는 등 이른바 ‘인국공 정규직화 반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동일노동 차별임금’ 불공정은 왜 묻지 않는가 이번에도 보수언론은 비정규직 고용이 일상화된 한국사회 고용구조를 분석하거나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을들의 전쟁’을 부추기는 데 앞장섰다. 조선일보는 6월 24일 1면 머 리기사로 <“운 좋으면 정규직, 이게 K직고용”>을 싣고 “양질의 일자리를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가져갈 수 있 도록 해주는 게 공정이냐”는 청년들의 반대 여론을 소개하며 ‘인국공 사태’라고 명명하고, “K직고용은 K 방역에 빗대어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 정책을 비꼬는 말”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2면에 <“알바하다 인천공항 정규직”…취준생 “공부하기 싫어진다”>는 기사를 통해 취준생의 불만과 함께 인천공항 정규직노조의 반발까지 전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 익명으로 등장 한 취재원의 공통점은 유학생 또는 명문대 출신으로 인천공항공사 입사를 지원한다는 점인데, 조선일보 에서 소개한 27세 A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5월 인천공항공사 인턴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경우이 고, 중앙일보에서 소개한 A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30대 초반 재원이다. 현재 금융권 회사에 다니 는데 입사 후에도 꾸준히 인천공항 취업 문을 두드려 왔다고 소개했다. 그들이 쏟아낸 불만의 핵심은 두 신문의 기사 제목과 동일하다. 그러나 두 신문 모두 취재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했지만 묻지 않았다. “만약 A씨께서는 공항에 48


서 불규칙한 교대근무를 하면서 연봉은 3천만 원대 후반이며, 승객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때로는 갑질 승 객에게도 미소로 응대해야 하고, 코로나에도 노출될 수 있는 보안검색업무를 위해 현재 다니는 금융권 회사를 퇴사하실 의향이 있나요? 물론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더 바쁩니다만...” 실제로 인천공항은 일반 교 대제 사업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3조 2교대제나 4조 2교대제보다 훨씬 불규칙한 12조 8교대제를 운영하 고 있다.(“인천공항 12조8교대 시행 이후, 새벽 출근 늘어나고 노동강도 강화됐다” 매일노동뉴스 2020. 6.18. 기사 참조)

사실 알고도 ‘정규직화 반대’ 보도한다면 가짜뉴스 이번에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는 직종이 기존 공항 정규직과 다른 노동조건과 임금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고도 이런 기사를 썼다면 가짜뉴스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다. 한발 나아가 월간조선은 6월 25일 인 터넷판 <인국공 사태, 청년들에게 염장 지르는 靑 일자리 수석> 기사를 통해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 이 방송에 출연하여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고, 기존 보안검색원을 (정규직으 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해명을 소개했지만 정작 이러한 발언이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분 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수천 명을 정규직화하 는데 어떻게 공사가 앞으로 신규채용을 예전처럼 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는 커뮤니티의 글을 소개 했다. 월간조선이 인용한 청년들의 주장은 ‘인천공항공사가 정부 예산 통제를 받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2천여 명 을 새롭게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정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초과하여 기존 정규직 임금이나 복지도 축소 될 수 있고, 인건비 여력이 없어 신규채용을 못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용역회사에 소속되어 인천공항을 위해 일하는 1만여 명의 비정규직 임금은 인천공항공사의 용역 사업비로 지급되어 왔다. 그 규모가 연간 4천억 원에 이르니 대략 잡아도 1인당 비정규직 노동자 연봉은 4천만 원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직접고용할 경우 불필요한 자회사 임원 연봉과 운영비, 중간관리 비 등을 제하면 실제 일하는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반 토막에 불과하다. 이번에 직접고용으로 전환되 면 그동안 용역업체에 지급되던 사업비가 인건비로 전환될 뿐 인천공항공사 총예산은 변동이 없다. 취업난에 고통 받는 청년들의 분노는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적어도 ‘공정’을 이유로 불공정을 용인해서 는 안 될 것이다. 왼쪽 바퀴는 정규직이 달고 오른쪽 바퀴는 비정규직이 달지만, 임금은 반 토막인 동일노 동 차별임금의 불공정, 누군가에게는 취업 선호도 1위 ‘꿈의 직장’이 누군가의 고용불안과 중간착취의 결 과라는 거대한 불공정에 함께 싸워야 할 때다. 글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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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후원자 명단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길탁 강미경 강병조 강성주 강영건 강익희 강준구 강태구 강현우 강화순 고광백 고명섭 고세창 고영윤 고의정 고한별 공유표 곽수영 구대현 구성모 구진경 권기경 권성희 권옥분 권정희 권현철 기민수 김건영 김경석 김경은 김계성 김광수 김광호 김규훈 김기수 김나영 김남혁 김대엽 김덕재 김동균 김동욱 김동환 김맹환 김명진 김문재 김미숙 김미정 김민승 김민혜 김병욱 김보승 김봉태 김상대 김상진 김석 김선영 김선희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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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스님 강건우 강나영 강대석 강미숙 강미숙 강보배 강복순 강성환 강성희 강영주 강영준 강장윤 강재영 강지혜 강지환 강태순 강태욱 강현우 강형석 강효근 강효기 고광수 고굉주 고문석 고민아 고수영 고수진 고영재 고영주 고인수 고인혁 고혁민 고현강 공종철 공후연 곽은정 곽재식 구미경 구병석 구성연 구완회 구창범 구태형 권녕찬 권대웅 권세일 권순우 권용배 권웅기 권주용 권진만 권형준 권효진 기선희 기영란 김건우 김경남 김경수 김경수 김경인 김경자 김고은 김관규 김광용 김광욱 김교민 김교식 김근영 김근영 김기영 김기용 김나영 김나형 김남희 김남희 김대영 김대영 김덕종 김덕환 김동민 오은주 김동욱 김동윤 김동환 김동훈 김명걸 김명규 김명호 김명화 김문정 김문주 김미숙 김미연 김미정 김미정 김민우 김민욱 김민호 김바다 김병찬 김병화 김보영 김보형 김봉하 김빈 김상덕 김상덕 김상철 김상혁 김석균 김석우 김선영 김선옥 김성 김성권 김성봉 김성수

회원님들이 후원해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20년 5월 1일부터 31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강경구 강대진 강미옥 강부근 강순환 강예성 강전도 강진 강태호 강혜선 강효정 고규석 고병년 고승우 고영철 고일웅 고형석 곽경원 곽진욱 구본권 구원 구현회 권대철 권순재 권위상 권창규 권희도 기원도 김경란 김경숙 김경장 김관식 김광원 김권식 김근한 김기원 김낙규 김낭희 김대욱 김도경 김동선 김동의 김두언 김명선 김명훈 김문환 김미영 김미현 김민정 김백일 김병훈 김복수 김사무엘 김상덕 김상호 김석정 김선우 김성균 김성수

강경식 강대진 강민수 강삼규 강승민 강요셉 강정연 강진구 강필승 강혜인 강희 고근영 고병언 고아람 고영호 고재진 고형선 곽노필 곽철주 구본수 구윤서 구형욱 권명수 권영원 권유림 권철 권희명 기찬종 김경래 김경실 김경태 김관우 김광원 김규리 김근혜 김기주 김낙천 김내인 김대위 김도영 김동섭 김동주 김두한 김명수 김명희 김미경 김미영 김미화 김민정 김범용 김보경 김복희 김삼 김상민 김상호 김석준 김선욱 김성근 김성아

강경운 강경화 강귀동 강덕구 강동원 강명호 강민수 강민정 강민정 강상우 강상욱 강상현 강승일 강승현 강신성 강유복 강유원 강윤영 강정한 강정훈 강종문 강진숙 강진영 강진학 강한성 강항준 강현 강혜정 강호년 강호민 강희경 강희정 강희정 고기원 고남진 고대훈 고보곤 고삼석 고상민 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 고영환 고영희 고은별 고정주 고정현 고제석 고형승 공경남 공단례 곽동훈 곽민섭 곽보천 곽희석 구강회 구경애 구본엽 구본엽 구본직 구은영 구자룡 구자숙 국중식 권강범 권건욱 권미숙 권미애 권미영 권영찬 권오경 권오복 권은영 권은주 권일 권태성 권태진 권해준 금동기 금종섭 금종화 길덕영 길지영 김가나 김경래 김경량 김경미 김경심 김경아 김경아 김경필 김경현 김경호 김관호 김광곤 김광동 김광일 김광중 김광철 김규봉 김규봉 김규영 김근호 김금녀 김금주 김기창 김기철 김기학 김난영 김남균 김남윤 김다애 김대균 김대균 김대일 김대종 김대현 김도원 김도윤 김도형 김동섭 김동성 김동수 김동찬 김고은 김동혁 김두환 김두환 김마리아 김명숙 김명오 김명옥 김무승 김무영 김문경 김미경 김미니 김미덕 김미영 김미영 김미옥 김미희 김민경 김민경 김민지 김민진 김민철 김범휴 김병규 김병무 김보경 김보경 김보규 김본일 김봉근 김봉덕 김삼숙 김삼일 김삼진 김상엽 김상원 김상원 김상훈 김상훈 김서영 김석준 김선기 김선미 김선정 김선호 김선호 김성기 김성길 김성동 김성연 김성연 김성욱

강기민 강무치 강민찬 강석봉 강양구 강윤희 강종석 강창수 강현석 강호성 계명석 고동균 고상익 고연희 고은영 고주봉 공덕호 곽봉준 구교선 구본학 구자옥 권경희 권민수 권오설 권재현 권혁권 금준경 김강균 김경미 김경애 김경호 김광명 김광철 김규태 김금환 김기현 김남정 김대선 김대호 김도형 김동영 김동현 김만수 김명제 김문규 김미란 김미자 김민규 김민철 김병석 김보름 김봉모 김상경 김상유 김서영 김선배 김선화 김성락 김성웅

강기영 강기태 강문구 강미 강병국 강병기 강성남 강성옥 강연규 강연화 강은경 강은미 강종원 강주영 강창호 강충원 강현용 김혜숙 강호재 강홍석 계미량 고겸 고동혁 고동형 고성일 고성휘 고영매 고영옥 고은주 고은지 고창석 고태호 공시형 공영목 곽성호 곽세영 구교선 구교선 구봉선 구상회 구자중 구정회 권광태 권구상 권민호 권상현 권오현 권오훈 권재현 권정환 권혁하 권현숙 기대정 기민 김강선 김건엽 김경민 김경민 김경옥 김경원 김경훈 김경훈 김광모 김광민 김광태 김광현 김규표 김규환 김기석 김기성 김기호 김나래 김남중 김남진 김대수 김대애 김대호 김대환 김동 김동광 김동완 김동우 김동현 김동호 김만중 김말숙 김명주 김명준 김문섭 김문숙 김미선 김미숙 김미정 김미정 김민균 김민기 김민철 김민태 김병석 김병선 김보명 김보성 김봉민 김봉선 김상균 김상남 김상중 김상진 김서중 김서현 김선배 김선애 김선화 김선희 김성만 김성미 김성일 김성자


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김성재 김성희 김소영 김수천 김순희 김시내 김양원 김연신 김영근 김영범 김영숙 김영진 김영훈 김용구 김용수 김용하 김원식 김윤덕 김은석 김은정 김은호 김인대 김장곤 김재식 김재호 김정미 김정연 김정택 김제문 김종배 김종필 김주영 김준태 김지수 김지현 김지훈 김진섭 김진우 김진호 김창용 김철진 김태균 김태완 김태호 김하나 김학철 김향기 김현대 김현영 김현준 김형균 김형준 김혜연 김호중 김효담 김휘민 김희수 나기문 나종찬 남광열 남영권 남태경 노도영 노영민 노진규 노호현 도필환 류성률 류주형

김성중 김성희 김소영 김수현 김숭곤 김시연 김양임 김연용 김영기 김영빈 김영애 김영진 김영희 김용규 김용실 김용현 김원재 김윤섭 김은선 김은주 김의수 김인봉 김장수 김재영 김재화 김정민 김정열 김정현 김종구 김종성 김종훈 김주욱 김준혁 김지숙 김지현 김지훈 김진성 김진우 김진호 김창우 김춘광 김태균 김태우 김태훈 김하성 김학희 김헌덕 김현민 김현왕 김현준 김형기 김형진 김혜영 김호환 김효민 김흥수 김희승 나민우 나준영 남궁정 남예람 남현수 노동원 노영재 노진섭 노희경 도해윤 류성진 류지순

김성진 김성진 김성철 김성철 김성희 김세은 김세일 김세준 김소원 김소희 김수경 김수근 김수호 김수호 김수환 김순봉 김슬기 김승곤 김승국 김승빈 김신영 김신영 김신욱 김신자 김양준 김양중 김양현 김양환 김연이 김연일 김연정 김연주 김영란 김영명 김영모 김영미 김영삼 김영삼 김영삼 김영석 김영애 김영웅 김영은 김영일 김영철 김영탁 김영필 김영헌 김예리 김옥남 김옥란 김옥매 김용기 김용덕 김용두 김용락 김용우 김용윤 김용익 김용일 김용환 김우상 김우선 김우준 김원주 김위근 김유경 김유동 김윤수 김윤영 김윤정 김윤정 김은섭 김은성 김은수 김은수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의진 김이슬 김이준 김이지 김인성 김인수 김인수 김인수 김장환 김재경 김재관 김재득 김재영 김재우 김재우 김재은 김재환 김재환 김재훈 김정곤 김정민 김정민 김정본 김정빈 김정우 김정우(소라) 김정은 김정현 김정화 김정환 김정훈 김종규 김종근 김종덕 김종동 김종수 김종숙 김종순 김종애 김종훈 김종희 김주경 김주리안 김주원 김주현 김주희 김준 김중석 김중훈 김증임 김지묵 김지연 김지연 김지연 김지연 김지혜 김지혜 김지혜 김지혜 김지희 김진각 김진갑 김진경 김진성 김진숙 김진숙 김진열 김진웅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철 김진호 김진홍 김진희 김진희 김창일 김창회 김채빈 김천수 김춘균 김춘배 김춘호 김치연 김태균 김태균 김태민 김태석 김태우 김태원 김태윤 김태이 김태희 김태희 김택수 김택희 김하식 김하자 김학곤 김학모 김한규 김한나 김한도 김한상 김헌범 김헌성 김혁 김현 김현민 김현석 김현수 김현수 김현우 김현응 김현정 김현정 김현진 김현진 김현철 김현철 김형섭 김형수 김형수 김형식 김형진 김형철 김혜경 김혜리 김혜영 김혜원 김혜원 김혜정 김홍균 김홍기 김홍빈 김홍성 김효상 김효석 김효성 김효순 김희경 김희경 김희경 김희곤 김희원 김희원 김희정 김희정 나보미 나석채 나승렬 나승연 나창수 나채길 나현채 나현철 남궁주호 남극현 남남영 남문경 남오연 남은경 남인주 남인호 남현일 남형석 남호섭 남호찬 노미정 노민석 노병선 노삼식 노영환 노원희 노윤정 노은기 노진호 노현석 노현수 노현정 늘푸른나무 다시봄의원 동소연 두은서 류갑선 류광훈 류성헌 류승준 류연숙 류은화 류찬호 류창하 류현우 류형욱

2020. 07-08

김성태 김성태 김세진 김세훈 김수복 김수선 김순성 김순식 김승오 김승우 김신중 김아름 김언경 최대식 김연호 김연희 김영미 김영미 김영선 김영섭 김영재 김영제 김영호 김영호 김옥선 김옥연 김용래 김용민 김용재 김용준 김우찬 김욱환 김유신 김유진 김은경 김은경 김은숙 김은아 김은현 김은형 김익곤 김익삼 김인자 김인종 김재령 김재민 김재철 김재필 김정근 김정기 김정선 김정수 김정은 김정중 김정훈 김정훈 김종률 김종명 김종연 김종욱 김주상 김주성 김준모 김준범 김지민 김지석 김지영 김지영 김지환 김지회 김진경 김진구 김진영 김진영 김진태 김진하 김진희 김찬 김철관 김철규 김칠성 김태경 김태성 김태수 김태장 김태준 김판수 김평호 김학배 김학범 김한수 김한종 김현 김현경 김현숙 김현숙 김현정 김현정 김현철 김현택 김형옥 김형욱 김혜미 김혜성 김혜진 김호경 김홍일 김홍주 김효식 김효은 김희곤 김희규 김희진 김희태 나양한 나영애 나혜진 남강우 남병철 남봉우 남정용 남주희 남효숙 노경진 노수일 노승민 노인호 노재승 노현주 노현진 도방주 도병권 류균 류동훈 류재봉 류재원 류혜선 류호성

김성헌 김세훈 김수연 김순자 김승재 김아리 김여환 김영곤 김영민 김영수 김영조 김영화 김옥희 김용범 김용진 김웅 김유철 김은규 김은영 김은혜 김인 김인중 김재성 김재필 김정락 김정숙 김정진 김정희 김종모 김종원 김주열 김준석 김지선 김지웅 김지훈 김진국 김진영 김진혁 김찬용 김철규 김태경 김태연 김태진 김평환 김학수 김한중 김현경 김현숙 김현주 김현화 김형욱 김혜성 김호림 김화령 김훈재 김희동 김희홍 나옥숙 남건우 남상모 남준우 노경채 노승현 노정숙 노현호 도인태 류민지 류정미 류희준

김성훈 김소연 김수정 김순종 김승주 김아정 김연구 김영광 김영민 김영수 김영주 김영환 김요안 김용석 김용진 김원곤 김윤규 김은란 김은영 김은혜 김인규 김인호 김재성 김재필 김정만 김정실 김정태 김정희 김종민 김종일 김주영 김준성 김지수 김지현 김지훈 김진근 김진영 김진혁 김찬우 김철성 김태관 김태영 김태형 김표선 김학용 김해성 김현구 김현식 김현주 김현희 김형주 김혜성 김호석 김환균 김훈주 김희선 김힘찬 나의영 남경민 남소영 남지현 노광일 노승희 노정훈 노형우 도정은 류병열 류정민 마성일

김성훈 김소연 김수정 김순화 김승직 김애경 김연국 김영구 김영배 김영숙 김영주 김영훈 김용겸 김용수 김용태 김원도 김윤기 김은범 김은임 김은혜 김인기 김일권 김재성 김재현 김정묵 김정아 김정태 김정희 김종배 김종택 김주영 김준영 김지수 김지현 김지훈 김진무 김진영 김진현 김창수 김철영 김태규 김태오 김태형 김필모 김학인 김행정 김현구 김현식 김현준 김형국 김형준 김혜숙 김호성 김황하 김휘동 김희수 나경렬 나인호 남경숙 남수현 남진헌 노금재 노시화 노종면 노호균 도진명 류상열 류제일 마자영

51


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마장석 모영신 문미정 문소라 문정국 문태욱 민미선 민희웅 박경현 박근영 박남숙 박동학 박무 박민희 박병주 박상욱 박상호 박성민 박성현 박소연 박순태 박연재 박영조 박용식 박원일 박은주 박장호 박정규 박정일 박제영 박종석 박종훈 박준용 박지용 박진우 박찬헌 박철수 박평옥 박현애 박혜경 박효진 반현정 방현배 배수미 배지영 백동훈 백승아 백영화 변남희 변지철 사공차랑 서대원 서범석 서승욱 서용환 서일봉 서정원 서진성 석철수 설재욱 성부강 소동섭 손대규 손석희 손영진 손종운 송기인 송명진 송보현

52

마혜란 마희영 목정민 문강한 문병수 문병원 문수경 문수현 문종서 문주남 문현숙 문현우 민병규 민병희 박강호 박건식 박경희 박계라 박기덕 박기성 박남훈 박노곤 박동협 박동훈 박문영 박미정 박범진 박병관 박병준 박병진 박상욱 박상원 박상희 박서경 박성법 박성수 박성현 박성혜 박수경 박수진 박순태 박순홍 박영규 박영규 박영진 박영철 박용재 박용주 박유식 박유화 박은진 박은하 박재경 박재광 박정민 박정민 박정자 박정진 박제현 박종건 박종선 박종수 박주연 박주창 박준형 박준희 박지윤 박지인 박진주 박진철 박창덕 박창봉 박철우 박철웅 박필훈 박하나 박현용 박현재 박혜련 박혜미 박흥규 박희득 방규동 방기철 배경선 배경애 배영준 배용호 배지영 배진국 백봉범 백봉삼 백승아 백승욱 백윤아 백은성 변상욱 변상준 변진극 변창형 사이화 상덕규 서대천 서도원 서병수 서병찬 서승학 서연경 서울미래치과의원 서일선 서일영 서정은 서정익 서창현 서태동 선관석 선길숙 설재호 설정수 성상욱 성숙경 소동욱 소민욱 손동주 손모선 손성무 손성문 손우정 손운웅 손진철 손창형 송길석 송대갑 송명희 송미란 송선아 송선호

맹준열 문건대 문병일 문영배 문주희 문현주 민선홍 박경근 박광무 박기숙 박노원 박동희 박미진 박병규 박병철 박상율 박서정 박성열 박성호 박수현 박슬기 박영기 박영태 박용하 박윤기 박은환 박재연 박정민 박정하 박종구 박종아 박주하 박준희 박지혜 박진한 박창우 박철홍 박한엽 박현정 박혜성 박희성 방성근 배대권 배유재 배진모 백삼철 백승재 백은정 변성혁 변태영 상영숙 서동건 서보원 서영관 서원명 서장식 서정화 서한진 선백민 설지원 성열선 소병훈 손미란 손성배 손원휘 손충구 송대순 송미선 송성의

맹찬형 명가영 문경민 문경태 문삼수 문상두 문영준 문영하 문준상 문지영 문형천 문효선 민승현 민일홍 박경문 박경미 박광우 박광훈 박기태 박기현 박노황 박다슬 박리브가 박말태 박미현 박미희 박병규 박병근 박복열 박부열 박상재 박상종 박석규 박선민 박성영 박성원 박성호 박성희 박숙진 박숙희 박신 박신서 박영미 박영선 박영훈 박영흠 박용현 박용희 박윤미 박윤숙 박의호 박이화 박재영 박재욱 박정삼 박정선 박정현 박정혜 박종남 박종만 박종언 박종열 박주현(박효수) 박지선 박지수 박진만 박진선 박진형 박진형 박창현 박창홍 박철환 박철훈 박한철 박해부 박현준 박현철 박혜진 박호 박희승 박희영 방성문 방윤규 배동호 배명성 배장렬 배재현 배천수 배혜경 백선화 백수임 백승주 백승준 백인환 백재혁 변승순 변영식 변현식 변화영 서강석 서경국 서동균 서동욱 서본근 서상호 서영광 서영석 서원철 서월석 서재관 서재승 서정화 서정훈 서해정 서혜남 선상원 선은정 설희준 성기남 성용상 성윤경 소재호 손경선 손미영 손병일 손성원 손성일 손유니 손은영 손향미 송경우 송대의 송동협 송미선 송민욱 송승우 송승택

명경관 명소현 문경호 문근숙 문석용 문성근 문영호 문은상 문진수 문진숙 민경호 민경훈 민정 민정옥 박경민 박경선 박귀용 박규장 박기호 박기호 박대성 박대현 박명렬 박명주 박민섭 박민수 박병수 박병완 박삼규 박상경 박상진 박상철 박선애 박선영 박성원 박성원 박성희 박세경 박순고 박순명 박아람 박양신 박영순 박영원 박영희 박옥실 박우정 박우진 박윤정 박윤탁 박인숙 박인식 박재필 박재현 박정선 박정숙 박정홍 박정훈 박종민 박종배 박종원 박종원 박주호 박준근 박지수 박지숙 박진성 박진솔 박진형 박진호 박채린 박천생 박태구 박태기 박혁종 박현선 박형석 박형수 박호영 박홍석 박희원 박희유 방윤호 방은호 배병길 배상길 배정일 배정철 백광범 백귀정 백수진 백수진 백승직 백승철 백정화 백종필 변영은 변윤정 복진선 복향숙 서경신 서근범 서명석 서미선 서성근 서성일 서영수 서영윤 서유택 서유하 서정문 서정문 서종호 서종화 서혜정 서홍석 선주리(신병근) 성기옥 성기정 성은형 성한경 손경욱 손계성 손병훈 손보라 손성진 손영삼 손은정 손정대 송경재 송규옥 송두호 송락규 송민희 송병기 송승훈 송연옥

명호민 문다혜 문성길 문인주 문창영 민규홍 민진식 박경선 박규태 박길우 박도수 박명철 박민진 박병원 박상만 박상태 박선주 박성제 박세진 박순숙 박연선 박영일 박완식 박운 박은경 박인헌 박재환 박정애 박정희 박종부 박종훈 박준기 박지아 박진수 박진호 박천재 박태선 박현수 박형인 박화석 박희정 방정배 배상호 배준성 백금렬 백수현 백신덕 백지훈 변정목 부영관 서기환 서민 서수경 서영호 서윤희 서정민 서주연 서효원 선혜주 성기형 성한표 손광일 손상혁 손영상 손정민 송규주 송명선 송병화 송영대

모광희 모명욱 문덕범 문덕순 문성식 문성준 문재권 문재홍 문천풍 문태숙 민동기 민만기 민형원 민희숙 박경순 박경택 박균태 박근영 박길주 박꽃님 박동구 박동수 박명화 박명훈 박민호 박민희 박병은 박병일 박상우 박상욱 박상현 박상현 박선희 박성귀 박성진 박성철 박세훈 박소동 박순정 박순찬 박연수 박연우 박영일 박영일 박용규 박용승 박운용 박원일 박은미 박은주 박인혜 박일귀 박정구 박정국 박정애 박정운 박제선 이슬비 박종서 박종석 박종훈 박종훈 박준식 박준오 박지영 박지영 박진실 박진영 박진환 박찬모 박철규 박철만 박태성 박태희 박현숙 박현숙 박형철 박혜경 박환신 박효경 박희주 반재윤 방정희 방종훈 배서현 배석기 배준영 배준호 백기욱 백기현 백승기 백승무 백영란 백영직 백홍종 변규식 변정애 변지민 부형택 빈성용 서길선 서누리 서민우 서배승 서수경 서승아 서영훈 서용관 서은남 서인찬 서정배 서정웅 서준혁 서지영 석대환 석상훈 설나영 설순자 성미경 성민철 성호준 성희연 손기현 손기호 손상흠 손석진 손영석 손영주 손정아 손정애 송근이 송기권 송명숙 송명언 송보미 송보연 송영석 송요훈


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송용암 송우철 송재열 송재우 송준용 송준호 송현관 송혜란 승태숙 신경애 신동향 신동호 신상수 신상철 신승배 신연실 신은경 신은수 신정신 신정우 신춘근 신태범 신현실 신현재 심민혁 심성희 심재익 심재필 심필석 심현보 안규만 안규창 안병욱 안병주 안성미 안성민 안영배 안영배 안재민 안재우 안주원(안현수) 안태원 안판석 양길승 양대희 양삼주 양상오 양승혁 양애란 양윤미 양은정 양진용 양태준 양희철 어성희 엄인용 엄재현 여선호 여영옥 염기현 염민선 오경호 오경환 오미선 오미숙 오상희 오석호 오세철 오수형 오영주 오원석 오정자 오정훈 오창석 오창환 오현탁 오혜경 우대일 우미경 우종욱 우종현 원용무 원용선 유경아 유경애 유동현 유명권 유보현 유복순 유신호 유애리 유원경 유원영 유정희 유종석 유지현 유진만 유형빈 유혜영 윤근배 윤길자 윤상열 윤상익 윤성도 윤성수 윤영삼 윤영지 윤은정 윤인규 윤종연 윤종욱 윤창현 윤철용 윤화중 윤환상 이강일 이강표 이경미 이경미 이경임 이경제 이계숙 이관명 이교성 이교칠 이기범 이기복 이기훈 이나미 이다혜 이다혜 이도영 이동관 이동원 이동원 이동협 이동환

송원영 송재현 송지아 송혜미 신경호 신동호 신석진 신영수 신은정 신정호 신태섭 신현준 심세엽 심재현 심현보 안길순 안병준 안성은 안영선 안재현 안준연 안향미 양덕수 양상일 양여원 양의청 양한승 어수헌 엄재희 여운준 염상균 오기연 오민상 오선모 오순심 오원주 오정훈 오창훈 오효순 우상민 우혜정 원용진 유경진 유명선 유상균 유연수 유윤지 유종오 유창근 유혜정 윤덕한 윤상일 윤세민 윤예랑 윤인태 윤주석 윤태용 윤효석 이강희 이경범 이경철 이관용 이군순 이기수 이낙연 이대건 이동규 이동원 이동희

송원철 송정우 송지용 송효열 신기섭 신명철 신성균 신영식 신은하 신종열 신학림 신혜경 심승관 심재훈 심효진 안대권 안병진 안성일 안영완 안정빈 안중식 안현기 양덕춘 양석용 양연진 양인국 양현경 엄경호 엄지선 여운혁 염상훈 오기택 오민석 오선숙 오승목 오윤호 오종문 오춘영 오효진 우선호 우호석 원장희 유관열 유명제 유상원 유영모 유은하 유종준 유창혁 유홍구 윤동석 윤서정 윤수정 윤용남 윤재국 윤준기 윤필석 윤후상 이건 이경수 이경현 이광규 이규석 이기수 이남경 이대연 이동규 이동주 이득흔

송윤석 송정택 송지훈 송효원 신기식 신문수 신성희 신용호 신응균 신주연 신학재 신혜영 심영구 심정보 심효찬 안대성 안상준 안세훈 안영주 안정용 안중욱 안형노 양동복 양선미 양영선 양재선 양현남 엄기환 엄진섭 여정선 염진희 오남영 오민석 오선실 오승석 오은미 오주식 오충환 오흥실 우영희 우환식 원제환 유광종 유민아 유상하 유영민 유일선 유종혁 유창현 유환석 윤동현 윤석구 윤숙희 윤용석 윤정문 윤중옥 윤형배 윤희탁 이건우 이경수 이경화 이광연 이규재 이기운 이남석 이대욱 이동규 이동주 이만성

송은미 송정현 송창건 송훈 신낙현 신미현 신소영 신우용 신의용 신지연 신한준 신혜정 심영섭 심정원 아영미 안대훈 안상찬 안소랑 안영진 안정희 안진걸 안혜영 양동숙 양성규 양영아 양재영 양현명 엄대영 엄진아 여태문 염찬희 오덕칠 오봉열 오선영 오언종 오은영 오중열 오치성 오희성 우용오 원경재 원종수 유규진 유민지 유석묵 유영옥 유재권 유주연 유태경 유환선 윤문경 윤석빈 윤순정 윤용신 윤정미 윤지선 윤형열 은기환 이건욱 이경수 이경화 이광찬 이균락 이기은 이남숙 이대원 이동규 이동찬 이만영

2020. 07-08

송은정 송정훈 송천호 송희성 신남수 신미희 신소영 신원범 신인애 신지웅 신행준 신혜진 심용 심종문 안강기 안동운 안서훈 안소연 안용석 안종문 안진열 안효광 양동철 양성욱 양용석 양재창 양혜영 엄동수 엄진영 여현호 염혜영 오동운 오뷰티풀 오선영 오연경 오은정 오지영 오태훈 옥동훈 우원형 원동주 원종효 유근완 유범준 유선희 유영준 유재승 유주연 유한경 유희락 윤민숙 윤석용 윤승후 윤원구 윤정배 윤지은 윤형진 은창현 이건진 이경순 이경환 이광철 이근모 이기철 이남임 이대중 이동근 이동철 이만주

송은주 송종기 송철민 송희준 신동관 신민수 신소요 신원수 신일수 신진태 신현 신홍범 심용정 심주영 안건영 안동호 안선경 안순주 안용수 안종욱 안진우 안효민 양동춘 양성중 양용호 양정이 양홍열 엄문용 엄효선 연성철 염흥섭 오동헌 오상경 오선영 오연호 오은주 오지혜 오필웅 옥일권 우은아 원상규 원지운 유금주 유병선 유성국 유영호 유재헌 유준영 유현 윤경자 윤범영 윤석주 윤신정 윤유상 윤정호 윤지혜 윤혜경 이간우 이겨레 이경순 이경휴 이광표 이근수 이기태 이남표 이도겸 이동명 이동해 이만호

송은혜 송인강 송일식 송종호 송주휘 송준규 송충훈 송한주 송현 송희태 스카이시스템 신동원 신동윤 신동찬 신병현 신봉철 신상선 신소정 신수정 신순옥 신유진 신윤석 신윤진 신재민 신재석 신정근 신찬섭 신창곤 신천우 신현갑 신현길 신현민 신희령 신희철 심동석 심원보 심유성 심인보 심준섭 심진석 심창용 안겨라 안경호 안광일 안문규 안민석 안병기 안선정 안선진 안성남 안순태 안승진 안영건 안용진 안은영 안은영 안종원 안종환 안주식 안진호 안진홍 안채호 안훈모 양경자 양규식 양문석 양미숙 양부순 양승동 양승복 양승철 양우경 양유경 양유경 양종진 양종혁 양준혁 양효준 양희정 양희주 엄민형 엄순오 엄순재 에그피알주식회사 여동욱 연성흠 연제창 연제희 예성혁 오경수 오경아 오명규 오명재 오명환 오상영 오상일 오상훈 오선희 오성일 오세진 오영란 오영은 오영일 오인석 오인선 오정교 오진선 오창목 오창석 오한웅 오행운 오현숙 옥진욱 왕수용 용상구 우인회 우재현 우제열 원승재 원신연 원영재 원진희 원희재 위영호 유기홍 유길연 유내선 유병선 유병욱 유병일 유성용 유세진 유시애 유영화 유용민 유운상 유정아 유정일 유정현 유준호 유지숙 유지향 유현경 유현종 유형기 윤광규 윤광렬 윤광영 윤병양 윤병재 윤복남 윤석호 윤선희 윤성광 윤여덕 윤연희 윤영균 윤유현 윤은숙 윤은정 윤정환 윤정희 윤종성 윤진경 윤찬기 윤창일 윤혜정 윤호진 윤홍렬 이강두 이강욱 이강원 이경 이경례 이경미 이경영 이경은 이경일 이경희 이경희 이계남 이광호 이광훈 이광희 이근행 이근형 이금정 이기호 이기호 이기환 이내규 이내영 이노형범 이도경 이도섭 이도연 이동수 이동애 이동엽 이동헌 이동현 이동현 이명길 이명문 이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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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이명원 이명재 이문숙 이문자 이미자 이미해 이민형 이민형 이병문 이병민 이봉우 이부덕 이상래 이상목 이상용 이상욱 이상필 이상해 이상훈 이상훈 이선미 이선우 이성남 이성노 이성희 이성희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원 이수진 이순전 이슬아 이승용 이승용 이승철 이승철 이승호 이승훈 이영 이영관 이영음 이영재 이영희 이영희 이용기 이용석 이용주 이용준 이우탁 이우현 이유리 이유미 이윤종 이윤주 이은영 이은영 이은하 이은희 이인철 이인향 이재식 이재식 이재웅 이재원 이재홍 이재화 이정란 이정묵 이정심 이정애 이정일 이정임 이정훈 이정훈 이종숙 이종식 이종환 이종훈 이주현 이주홍 이중섭 이중헌 이지해 이지현 이진숙 이진숙 이차동 이창길 이창희 이철영 이충환 이충희 이택기 이택순 이학범 이학춘 이향희 이헌석 이현경 이현구 이현식 이현아 이현진 이현진 이형호 이혜경 이호성 이호준 이화구 이화형 이희길 이희선 인유진 인정임 임남규 임다심 임명국 임민아 임성율 임성재 임영수 임영수 임자운 임장원 임종규 임종문 임채영 임채영 임현일 임형수 장동욱 장동주 장병옥 장병춘 장성훈 장소희 장영덕 장영묵

54

이명재 이문준 이미향 이민화 이병설 이부지랑 이상목 이상욱 이상헌 이상훈 이선웅 이성렬 이세연 이수 이수진 이승계 이승우 이승철 이승훈 이영균 이영재 이예술 이용석 이용준 이웅 이유미 이율호 이은영 이의영 이일섭 이재식 이재원 이재훈 이정미 이정열 이정태 이제 이종열 이종희 이주희 이지민 이지현 이진순 이창석 이철호 이탁기 이택양 이한돌 이헌수 이현미 이현우 이현철 이혜담 이호준 이회국 이희숙 인창규 임덕진 임병덕 임성준 임영숙 임재경 임종섭 임치형 임혜경 장동호 장상득 장수규 장영수

이명주 이미경 이미현 이민희 이병하 이삼희 이상미 이상윤 이상혁 이상희 이선주 이성렬 이세용 이수강 이수헌 이승규 이승우 이승한 이시원 이영근 이영찬 이오철 이용석 이용진 이원 이유진 이은경 이은영 이의행 이장묵 이재식 이재은 이전석 이정복 이정오 이정택 이제노 이종욱 이주민 이준수 이지상 이지현 이진식 이창용 이철희 이태곤 이평세 이한섭 이헌의 이현미 이현인 이현태 이혜란 이호진 이회정 이희옥 인현식 임도영 임병수 임성환 임영숙 임재영 임종연 임태수 임혜영 장두영 장석운 장수익 장영숙

이명헌 이미경 이미혜 이배근 이병학 이상걸 이상미 이상은 이상현 이석 이선호 이성미 이세진 이수경 이수현 이승민 이승우 이승헌 이신형 이영례 이영한 이오현 이용성 이용철 이원근 이유철 이은규 이은재 이익주 이장희 이재연 이재천 이전희 이정상 이정용 이정현 이제운 이종인 이주식 이준영 이지숙 이지현 이진아 이창우 이청수 이태범 이표 이한운 이헌철 이현민 이현재 이현혁 이혜성 이호진 이효석 이희완 인호진 임동이 임선규 임송섭 임영우 임재하 임종헌 임평희 장경순 장명숙 장선경 장수진 장영욱

이명현 이미나 이미희 이백운 이보나 이상국 이상민 이상익 이상화 이석선 이선화 이성백 이소영 이수남 이수현 이승석 이승욱 이승헌 이안나 이영미 이영혜 이옥진 이용수 이용택 이원근 이윤 이은령 이은정 이익주 이재경 이재영 이재현 이정 이정석 이정우 이정혜 이제혁 이종철 이주연 이준형 이지연 이지형 이진영 이창우 이청희 이태신 이필규 이한진 이혁 이현민 이현정 이현희 이혜숙 이호철 이효정 이희용 임강섭 임동준 임선영 임수재 임영환 임재형 임지영 임필순 장국남 장명순 장성룡 장시영 장영익

이명희 이미란 이민구 이백준 이보나 이상근 이상민 이상일 이상화 이석인 이선화 이성우 이소영 이수미 이숙희 이승신 이승원 이승현 이애영 이영복 이영화 이옥희 이용신 이용필 이원복 이윤구 이은미 이은정 이인경 이재곤 이재우 이재현 이정국 이정선 이정욱 이정호 이존희 이종청 이주용 이준호 이지영 이진 이진영 이창준 이춘기 이태영 이필원 이한표 이혁 이현민 이현정 이현희 이혜승 이호필 이효진 이희용 임강훈 임동철 임선정 임승빈 임완란 임정규 임지웅 임한신 장기섭 장명훈 장성봉 장애령 장영채

이명희 이미선 이민숙 이병국 이보윤 이상기 이상붕 이상준 이상화 이석주 이선희 이성지 이소유 이수연 이순분 이승연 이승은 이승현 이연경 이영선 이영환 이완기 이용안 이용희 이원재 이윤석 이은성 이은정 이인규 이재구 이재우 이재호 이정국 이정선 이정윤 이정화 이종견 이종현 이주용 이준호 이지원 이진경 이진이 이창현 이춘자 이태욱 이필희 이행영 이혁수 이현봉 이현주 이현희 이혜영 이홍구 이훈 이희윤 임관수 임동하 임선화 임승철 임용만 임정민 임진세 임헌영 장나리 장문규 장성식 장연미 장용광

이명희 이미영 이민정 이병규 이봉미 이상기 이상선 이상준 이상훈 이선경 이선희 이성헌 이소진 이수영 이순영 이승열 이승준 이승혜 이연호 이영순 이영환 이완주 이용우 이우경 이원주 이윤숙 이은순 이은주 이인배 이재복 이재우 이재호 이정규 이정섭 이정은 이정화 이종미 이종호 이주철 이준희 이지윤 이진선 이진호 이창형 이춘홍 이태환 이하영 이행희 이혁승 이현송 이현주 이형걸 이혜영 이홍란 이훈우 이희정 임광식 임동환 임성규 임승희 임우요 임정민 임진수 임현 장대열 장문기 장성억 장연선 장용일

이문규 이미옥 이민정 이병기 이봉석 이상덕 이상승 이상철 이상훈 이선근 이선희 이성현 이소혜 이수영 이순옥 이승엽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암 이영환 이왕규 이용우 이우경 이원형 이윤정 이은열 이은지 이인선 이재성 이재욱 이재호 이정기 이정승 이정이 이정환 이종보 이종호 이주한 이준희 이지은 이진섭 이진화 이창호 이충렬 이태훈 이하정 이향복 이혁진 이현숙 이현주 이형규 이혜정 이홍석 이훈희 인선홍 임규섭 임두현 임성대 임식경 임우택 임정석 임진순 임현무 장덕용 장문택 장성옥 장연수 장용철

이문복 이미자 이민철 이병남 이봉수 이상돈 이상영 이상필 이상훈 이선명 이성광 이성환 이송원 이수용 이순임 이승용 이승진 이승호 이연희 이영은 이영환 이용규 이용운 이우민 이원희 이윤정 이은영 이은진 이인성 이재승 이재운 이재호 이정란 이정신 이정인 이정훈 이종수 이종호 이주한 이중각 이지전 이진수 이진희 이창희 이충인 이태희 이학민 이향준 이현 이현숙 이현지 이형상 이호관 이홍장 이흥수 인용현 임나연 임매순 임성수 임영섭 임은성 임정수 임창빈 임현수 장동민 장미애 장성욱 장연우 장우봉


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장우석 장은영 장진숙 장현주 전광수 전명원 전선형 전웅기 전준희 전희만 정귀연 정다훈 정명옥 정미정 정병운 정석근 정성원 정수철 정여진 정영하 정용현 정유희 정익수 정재원 정주란 정지하 정진희 정태화 정현석 정혜원 정희영 조경민 조동주 조미형 조상현 조성민 조수영 조영수 조윤호 조정화 조탁현 조현 조환규 주성태 주하형 지병현 진각유 진보라 차영옥 차현진 채영미 천성하 최경 최규남 최대식 최명순 최미아 최보영 최상한 최선욱 최세헌 최슬기 최영권 최오수 최웅식 최윤정 최의찬 최재환 최정훈

장우철 장욱상 장원석 장인석 장인선 장인철 장진호 장창섭 장창호 장형종 장호걸 장홍석 전광택 전귀환 전기정 전미경 전미애 전미자 전성애 전성일 전성호 전원실 전은숙 전의창 전지현 전지현 전지현 전희만 정건예 정경성 정규현 정근수 정기동 정대선 정대하 정대현 정명진 정명현 정문기 정미진 정민 정민영 정복인 정봉근 정상모 정석조 정선아 정선영 정성현 정성현 정성현 정순건 정순호 정슬기 정연구 정연섭 정연우 정영현 정영훈 정영훈 정용희 정우진 정운봉 정윤섭 정윤영 정윤종 정인 정인기 정인선 정재진 정재천 정재철 정주영 정주영 정주영 정지혁 정지현 정진 정찬균 정찬무 강윤경 정태휘 정택준 정필모 정현석 정현선 정현영 정혜정 정호식 정호인 정희종 정희진 정희찬 조경민 조광연 조광훈 조동준 조동준 조동현 조민성 조민숙 조민지 조상현 조석근 조석우 조성오 조성용 조성은 조수장 조수호 조승현 조영식 조예진 조용감 조은영 조은형 조은혜 조정희 조종현 조준호 조태호 조태훈 조하나 조현경 조현동 조현주 조회경 조휘행 조희정 주수진 주영삼 주완돈 주한나 주현정 주현주 지수경 지영석 지영선 진경희 이산하 진광욱 진상구 진상훈 진수호 차영천 차옥숭 차은호 채권병 채도진 채명길 채장기 채창병 채희명 천세환 천승환 천애경 최경순 최경영 최경원 최근석 최근철 최금일 최도훈 최동선 최동수 최명식 최명호 최명희 최미애 최미영 최민경 최보영 최보윤 최봉산 최상호 최서윤 최석문 최선희 최성관 최성일 최세훈 최소미(정성연) 최승규 최승아 최승혁 최영묵 최영민 최영식 최오현 최옥현 최용석 최원석 최원일 최유경 최윤희 최은경 최은미 최인미 최인섭 최인정 최재환 최정규 최정록 최정훈 최정희 최종관

장원석 장인호 장태욱 장환순 전다슬 전미희 전수영 전인배 전태진 정경진 정기영 정덕순 정문종 정민현 정상안 정선화 정성훈 정승용 정영 정옥희 정원배 정은경 정인원 정재철 정준 정진미 정찬미 정하영 정현주 정홍근 제갈종길 조귀환 조룡상 조민혁 조선미 조성지 조아라 조용진 조인한 조진식 조학현 조현진 조희화 주유인 주형민 지용동 진광호 진인태 차의섭 채미선 채희진 천용우 최경주 최기윤 최동신 최무현 최민석 최봉호 최석봉 최성하 최수영 최승호 최영아 최용수 최유진 최은순 최인호 최정미 최종금

장원철 장점봉 장택수 장희상 전대석 전민선 전숙현 전인원 전평구 정경호 정기은 정덕진 정문주 정민호 정상용 정선화 정세원 정승우 정영교 정완균 정원영 정은경 정인희 정정기 정준형 정진산 정창숙 정한석 정현주 정홍섭 제백문 조규민 조명옥 조민형 조선미 조성환 조안나 조용필 조인혜 조진오 조한웅 조현호 주강호 주은수 주혜진 지정구 진교영 진재욱 차익준 채봉수 천기호 천정은 최경호 최기은 최동진 최문규 최민선 최사규 최석종 최성헌 최수정 최승호 최영아 최용식 최유환 최은아 최재균 최정미 최종목

2020. 07-08

장유미 장정우 장학중 전갑진 전대진 전민용 전연희 전재수 전필기 정경희 정기주 정동수 정미란 정민호 정상조 정성균 정수경 정승헌 정영민 정용석 정원철 정은옥 정일용 정정일 정준호 정진상 정창호 정해문 정혜란 정화숙 제용순 조규범 조무상 조민호 조선영 조성희 조연경 조우영 조일제 조짐모 조해관 조혜경 주경선 주인선 주홍근 지준옥 진규엽 진창훈 차인섭 채수용 천명주 천태현 최경희 최낙훈 최동철 최문정 최민섭 최상덕 최선 최성혁 최수정 최승희 최영애 최용해 최윤대 최은자 최재욱 최정식 최종문

장유식 장종윤 장한무 전경원 전도훈 전병탁 전영일 전재현 전한수 정광택 정길용 정동익 정미선 정백란 정상진 정성대 정수근 정승환 정영선 정용우 정유경 정응희 정일찬 정정일 정지석 정진수 정철윤 정해영 정혜선 정효상 제지현 조남득 조문성 조민환 조선이 조세준 조연수 조원옥 조장훈 조창현 조해나 조혜련 주미영 주재환 주희운 지창훈 진남순 차기현 차정자 채수인 천무영 천혜빈 최광식 최달호 최동현 최문찬 최민희 최상득 최선근 최성호 최수진 최시안 최영우 최우람 최윤성 최은주 최재웅 최정실 최종배

장유정 장종태 장한식 전경일 전동건 전상구 전예화 전정숙 전한진 정광현 정길화 정래훈 정미숙 정병규 정상훈 정성문 정수양 정시연 정영주 정용운 정유나 정의석 정재관 정종운 정지연 정진욱 정철훈 정해욱 정혜아 정효진 조강일 조대현 조미경 조병현 조선희 조수연 조영구 조유식 조재성 조채훈 조해형 조혜영 주상현 주정규 지경주 지택현 진남희 차문조 차준석 채어진 천민경 천홍권 최광옥 최담담 최동훈 최미라 최병호 최상민 최선미 최성황 최숙경 최시연 최영준 최우복 최윤성 최은희 최재원 최정운 최종성

장윤미 장은영 장중현 장지인 장해랑 장현주 전경조 전광배 전동열 전명욱 전상우 전상주 전용우 전용주 전제훈 전종우 전혜숙 전흥표 정국진 정국화 정낙우 정남주 정만수 정명구 정미옥 정미옥 정병규 정병석 정새원 정석구 정성식 정성우 정수영 정수진 정안수 정양석 정영주 정영진 정용재 정용해 정유림 정유진 정의진 정익교 정재권 정재석 정종일 정종주 정지영 정지은 정진익 정진화 정청래 정태성 정헌수 정현락 정혜영 정혜영 정희경 정희금 조경래 조경록 조대훈 조동원 조미숙 조미연 조봉매 조상기 조성국 조성래 조수연 조수연 조영규 조영수 조유정 조윤주 조재희 조정아 조철원 조치훤 조향연 조향옥 조홍찬 조환 주선혜 주성기 주지혁 주진택 지근성 지득명 지형락 지혜영 진덕수 진미희 차상훈 차성환 차지철 차지훈 채영길 채영림 천복기 천석봉 철오 큰스님 최광웅 최광호 최대건 최대섭 최동희 최두영 최미라 최미선 최병호 최병희 최상열 최상필 최선영 최선용 최세경 최세연 최숙희 최순천 최아현 최연수 최영철 최영태 최우석 최우진 최윤실 최윤영 최은희 최은희 최재혁 최재호 최정해 최정호 최종식 최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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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741분의 이름입니다.

최종윤 최종훈 최주리 최주희 최준규 최준락 최지영 최지용 최지용 최지원 최지윤 최지혜 최참 최창규 최창석 최창수 최창우 최춘식 최한성 최해창 최헌 최혁 최현경 최현근 최혜영 최혜진 최홍석 최희동 최희영 최희진 추점자 탁미란 태은정 편성훈 표석 표수호 하대호 하민용 하상필 하상훈 하성용 하영은 하재철 하정선 하지아 하지영 하지혜 하춘욱 한강희 한경국 한경민 한경선 한경송 한경택 한보경 한삼덕 한상덕 한상복 한상용 한상일 한성욱 한성일 한소연 한수정 한승동 한승우 한신애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영선 한영식 한용희 한우전 한운동 한원미 한윤희 한일우 한제호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찬희 한철모 한현희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한희정 함보현 함판식 허균 허미진 허상대 허선호 허성 허영수 허영진 허영진 허용수 허욱 허육 허종환 허준기 허진 허창구 허창수 허태준 현영돈 현일훈 현정 현주 호혜정 홍근표 홍병진 홍서영 홍서희 홍석구 홍석진 홍석훈 홍성주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순풍 홍순형 홍인용 홍일봉 홍장혁 홍재범 홍재완 홍정남 홍주표 홍주희 홍주희 홍지훈 홍진 홍진숙 홍혜진 황강규 황경희 황광수 황광순 황규석 황명필 황미선 황민우 황민지 황병원 황보반 황수민 황수연 황순구 황승용 황승훈 황신자 황유진 황의근 황인 황인성 황인희 황재희 황지훈 황춘화 황태근 황태현 황현경 황현성 황희원 황희정 (주)브리오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Moon Ho Hwang JEONGSEON YEO Sangyoon Lee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중억 최중일 최지환 최지훈 최태명 최태선 최현영 최현영 추대엽 추연균 표완수 표지영 하용근 하원식 하치동 하태욱 한귀순 한기성 한상일 한상진 한승우 한승윤 한영애 한영진 한재운 한정우 한철우 한충희 함석일 함선호 허성갑 허수련 허인순 허재우 허태환 허현주 홍기 홍남희 홍선비 홍성걸 홍승수 홍승혁 홍정배 홍정연 홍철진 홍태용 황덕언 황덕홍 황부자 황상순 황애주 황영권 황정기 황정현 황현주 황혜성 GKTRADE JUN JO

최지미 최지양 최진동 최진봉 최태연 최태용 최현재 최현주 추원호 추일웅 하광우 하국봉 하윤수 하재기 하태웅 하현주 한동균 한병기 한상혁 한석만 한승윤 한승주 한영희 한오형 한정원 한정호 한태인 한택규 함성옥 함지영 허숙희 허애자 허정운 허정현 현기훈 현상윤 홍다혜 홍미정 홍성모 홍성원 홍승현 홍승희 홍정윤 홍정희 홍현봉 홍현수 황도형 황명숙 황성숙 황성식 황영민 황용석 황준혁 황중길 황화인 황희관 SUL KIL JU

최지연 최진솔 최학봉 최형순 추재식 하년홍 하재원 한갑수 한병철 한성우 한승철 한용주 한제영 한해진 함진호 허영강 허정화 현영권 홍민희 홍성재 홍연 홍종우 홍형숙 황명식 황성준 황운선 황지현 황희두 가나소프트

2020년 5월 신규 가입 회원 박주현 김숙현 이지영 서종호 하영환 이승철 이중윤 신현충 강지혜 최문기 김영삼 최병희 조정이 강순웅 김나래 임성원 이호준 신석진 박채린 한경택 허숙희 오효진 박종만 2020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새로 가입한 스물 세 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 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 액을 채워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 부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 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56

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신입회원 인사 김현우 회원

서종호 회원

사실보도는커녕 사실보도조차 하지 않

보다 평등한 세상,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는 언론 매체들은 그들 입맛에 맞게 시

생활 걱정 안 하는 세상, 자유롭고 평등

민을 길들이고 있다.

한 사람 사는 세상, 그런 새날을 만들어

과도한 크기의 스피커로 불의한 권력과

가고 싶었는데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

자본의 이익에 수십 년 동안 복무해온

는다. 바꾸려면 첫째는 검찰개혁, 다음

언론권력을 어떻게 견제해야 할까? 깨

은 언론개혁이다. 언론을 바꾸지 않으

어있는 시민과 그 조직된 힘이 두 눈 부

면 대한민국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촛

릅뜨고 감시해야 할 일이다. 포털사이

불 시민과 함께 언론개혁 대장정에 나

트가 지면을 대체함으로 힘이 막강해

서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진 요즘은 메인 기사를 어느 언론이 어

걷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검찰개혁

느 정도 비율로 배치되는지에 대해서도

다음은 언론개혁”, 최민희 전 사무총장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님을 통해 알게 된 감동의 글이었고 통

명백한 악의적인 기사를 보면 기자를

찰이었다. 그 정신을 조금이나마 함께

참칭하는 기레기들을 친일반민족 행위

하고 싶었다.

자 인명사전처럼 정리하고픈 욕망이 일 기도 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런 일을 대신해 주리라 믿으며 회원 가입으로 마음의

김관우 회원 검찰과 언론이 하는 작태를 보면 화가

빚을 조금 내려놓는 느낌이다.

나지만 제가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는 것이 절망적이었습니다. J훅 라이브 에서 이봉우 팀장님이 나와서 말씀하

김효중 회원

시는 걸 보고 속이 시원하다는 것을 느

언론의 왜곡보도가 공정, 진실(가짜 말

꼈고, 그래서 후원을 결심했습니다. 앞

고!) 보도로 가도록 늘 노력하시는 데

으로도 우리 언론이 제 기능을 할 수

감사드립니다.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 응원하

모든 언론이 항상 올바른 언론이 되도

겠습니다.

록 감시와 비판 부탁합니다.

정원교 회원 새 움이여, 새 움이여, 솟아나는 대로 내 대신, 나부껴다오…!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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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소식 초등학생 성평등 교육 어떻게 할까? “이제 우리에게 성차별은 엄청나게 큰 문제예요. 성차별이 대수롭지 않은 일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세계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발달교육센터에서 진행한 ‘젠더 존중 프로 젝트’에 참여한 9세 소년의 후기입니다. 김유진 민언련 이사가 옮긴이로 참여한 이 책은 젠더 존중 프로젝 트에서 쓴 커리큘럼 및 교육 자료, 활동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선 성평등 교육의 중요한 커리큘럼 중 하나로 ‘학습자, 교사, 공동체가 의도치 않게 갖게 된 가치와 신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기대 와 행동, 물리적·언어적 환경, 어른들 사이의 관계, 어른과 아이의 관계 등을 통해 젠더에 대한 가치와 태도 등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죠. 이 책을 통해 서두에 나온 9세 소년의 후기를 한국 사회에서도 듣게 되길 희망합니다. 헬렌 그 리핀 지음, 박현주 김유진 옮김, 우리교육, 1만6000원.

세상을 바꾸는 캠페이너 이진순 민언련 이사가 대표로 있는 재단법인 와글에서 지역공동체와 사회혁신을 위한 가이드북 『세상을 바꾸는 캠페이너』를 출간했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성명서 쓰기? 기자회견? 집회나 시위? 그도 아니면 고소·고발? 1994년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시민들이 자 발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한 학습 플랫폼 ‘커뮤니티 툴 박스’를 바탕으로 만든 이 책에 선 성공하는 공익 캠페인의 A부터 Z를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어렵고 학술적인 용어가 아닌, 누구나 활 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게 장점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성공하는 캠페인 7단계’ 중 1단계는 무엇일까 요? 바로 ‘문제의 발견’입니다. 캔자스대학 지역보건발전센터 지음, 재단법인 와글 옮김·엮음,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펴냄, 비매품, wagl.net/campaign에서 다운로드.

미디어 빅히스토리 입문 김동민 민언련 전 공동대표가 쓴 『미디어 빅히스토리 입문』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까지 융합하여 미디어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빅히스토리’란 역사를 우주의 시작인 빅뱅에서부 터 서술해야 한다는 역사학의 새로운 관점입니다. 우주론, 지구물리학, 생물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 분 야가 ‘역사’에 녹아들어가죠. 이 관점에서 보면 “태초에 미디어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빛’입 니다. 빛은 인간이 우주 만물에 관해 이해하는 모든 단계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현재로 돌아와 인 간이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는 이때, 무엇이 중요한지 짚어냅니다.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의 구분이 모호 해진 지금,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란 무의미한 걸까요? 오히려 ‘어떠한 순간에도 진실과 객관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태도가 필요한 때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김동민 지음,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1만8000원.

※ ‘열린 소식’은 민언련 회원들의 각종 소식을 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사업, 발간한 책, 언론개혁 아이디어…. 회원들 과 나누고 싶은 소소하지만 소중한 당신의 일상도 좋습니다. 이 공간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ccdm1984@hanmail.net이나 02-392-0181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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