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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그토록 강조했던 언론자유를 위해서는 누구부터 바뀌어야 하나 핵심은 보도편성의 자율성이다 한국 언론 사드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가

2016. 10.

시시비비 ‘박근혜 때는 틀리고, 노무현 때는 옳다’던 <조선일보> 북한 핵, 소녀상을 쏘다 공영방송의 핵실험 보도는 금강산댐 보도와 판박이 우병우 사수 ‘작전세력’이 된 언론 조선일보는 왜 ‘자기 언론사의 자유’만 외치나 ‘북한 소식통’ 정보의 팩트 확인을 위해 노력했을까? 올림픽이 끝나면 나올까요?

| 숙 회원 회원인터뷰 이진

실패했어도

진적은 없다


민언련 포커스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2016 민언련 회원캠프’

2016년 10월, 민언련은 무엇을 할 것인가 예전에 민언련 사무처 활동가들이 전문가를 모시고 성격

심지어 무엇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열심히 하

유형검사 등을 하며 평화적 소통방식을 고민한 적이 있습

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답답해지고 재미가 없

니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이 우리가 모두 다 같이 낚

어집니다. ‘그런 사람’에게 <날자꾸나 민언련>을 만드는 박

시여행을 떠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묘사였습

제선 홍보부장은 앞으로 ‘민언련 포커스’를 매달 민언련의

니다. 한 활동가는 자기는 제대로 낚시를 하지도 않으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지면으로 특화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저

남에게 이런 미끼를 써야 한다는 등 참견을 하며 다닐 사

에게 가장 어려운 일을 시킨 거지요. 그래도 억지로 10월

람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활동가는 계속 이후의 일정

달력을 바라보며 궁리를 했고, 그렇게 내린 결론은 이겁

을 체크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키는 데 몰두할 사람

니다.

이라고 했습니다. 두 명의 활동가는 낚시 자체는 못하면서

2016년 10월 사무처는 또 하루하루 주어진 모니터와

자신들의 장비가 얼마나 좋은지 서로 자랑할 거라고 했

언론 캠페인과 행사 등을 하며 정신없이 일상을 보낼 것

습니다. 또 한 활동가는 계속 커피를 타주는 등 남을 챙기

입니다. 그래도 10월 가장 집중할 일을 세 가지로 두겠습

느라 자기 낚시는 하지도 못 할 사람이랍니다. 또 한 활동

니다. 첫째, 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국가폭력의 진상

가는 저수지 낚시임에도 고래를 잡을까 상어를 잡을까 혼

을 밝히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내년 2월

자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어떨까

종편 재승인을 대비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착실히 준비

요? 저는 그들 속에서 미리 계획도 안 세우고 프로그램도

하겠습니다. 셋째, MBC에서 해직당한 이용마 기자의 병

안 지키면서, 낚시는 무슨 낚시냐고 그냥 재미있게 놀자며

마 소식으로 지쳤던 마음을 다잡고 공영방송 정상화, 특

‘뻗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히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찾아오는 일에 앞장서겠습니

당시 다른 활동가들처럼 저도 전문가의 의견에 반만 동 의하며 저는 나름 유능한 일꾼이라서 ‘그런 사람’이 아니

다. 회원님이 함께 해주실 일이 많습니다. 손 내밀 테니 잡 아주세요!

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뭐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되어야 한다 는 비전을 세우고, 체계적인 계획을 짜는 일에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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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2

-

민언련 포커스

04

-

여는글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는 보편은 어디에? | 정연구

06

회원인터뷰 | 이진숙 회원 실패했어도 진 적은 없다 | 박제선

12

취재기자와 뒷담화 “상식적 행동으로 투사가 되어버린 현실이 슬프다” | 배나은

16

-

책이야기 무엇이 ‘박유하 현상’을 낳았는가 | 김경실

18

-

영화이야기 | 밀정 “<밀정>을 애국심으로 보고싶다” | 강석봉

-

-

2016년 10월 발행인 이완기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조영수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장 김은규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 김경실 김서중 김성원 김수정 김언경

22

-

영화 <자백> 민언련 회원시사회 후기 두번 다시 <자백>과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 이훈

24

-

신문토달기 ‘위안부 재단’ 보도 속 사라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김예리

박석운 박제선 안건모 이기범 이완기 편집기자 김유나 박제선 박성원 배나은 안효광 편집기자 우지연 유민지 이봉우 최민호 디자인 박제선

27

TV속으로 <청춘시대>가 보여준 ‘우리들의 결핍된 청춘’ | 김주리

32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민언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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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16년 9월 29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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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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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그토록 강조했던 언론자유를 위해서는 누구부터 바뀌어야 하나 ·핵심은 보도편성의 자율성이다 ·한국 언론 사드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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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박근혜 때는 틀리고, 노무현 때는 옳다’던 <조선일보> ·북한 핵, 소녀상을 쏘다 ·공영방송의 핵실험 보도는 금강산댐 보도와 판박이 ·우병우 사수 ‘작전세력’이 된 언론 ·조선일보는 왜 ‘자기 언론사의 자유’만 외치나 ·‘북한 소식통’ 정보의 팩트 확인을 위해 노력했을까? ·올림픽이 끝나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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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회비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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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원 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

<날자꾸나 민언련>은 민언련이 회원에게 보 내드리는 선물입니다. 또한 공익적 목적으 로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요청하는 경우 에 한하여, 1년에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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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회원’으로 등록해 <날자꾸나 민언련>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날자꾸나 민언련>은 화강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대안고등학교 도서관 과 마포, 은평, 서대문구의 작은도서관, 지 역아동센터에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 <날자꾸나 민언련>을 권하고 싶은 분은 민언련으로 연락주세요. 지정하신 곳 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문의 070-4849-3027 (담당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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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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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는 보편은 어디에?

2016년 10월호 소식지 여는 글을 써야 할 순서라는 통보를 받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궁리에 궁리했다. 소식지라고 하는 것이 말 그대로 회원들 사이 에 일어난 다양한 소식을 서로 알려서 나누기 위한 매체이므로 회원의 한 사람인 ‘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써도 무방할 터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마도 매체의 무게 중심이 회원들 소식이 아니라 단체의 소식 에, 회원들 개인의 삶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이라는 ‘우리’의 삶에 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내가 아니라 우리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일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힘을 합쳐야 할지, 이리저리 생각해보았다. 막연하지 만 최근에 일어난 일 가운데 민언련 정책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 회의 때나 SNS상 소통 공간에서 조금은 심각하게 논쟁하고 고민했던 주제가 떠올랐 다. 공영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문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였다. 사안은 달라도 비슷한 내용의 논쟁을 한 이유는 공영방송은 우리에게 필 요하므로 잘 되어야 한다는 같은 전제 때문이다. 여러 조사결과를 보면 시 청 흐름을 방해하는 중간광고를 싫어하는 시청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공영방송에 충분한 재정확 보는 필요하다는 전제가 공유되고 있어서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저따위 편파방송을 하고 있으니 없애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기 어렵다. 낡았으니 버리고, 필요가 없으니 내다 팔 수 있는 대상이라면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문제가 있는 데도 계속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깊은 고 민이 시작된다. 공영방송에 돈이 없어 좋은 방송을 하기 어렵다. 그런데 시 청자들은 쉽게 돈을 벌게 해 줄 중간광고를 보기 싫어한다. 이 논리 연쇄의 자연스러운 귀결은 다른 재원조달 방안이 된다. 수신료 인상이 해결책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 또한 시청자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올릴까? 좀 정연구 이사 ygcheong@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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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이긴 하지만 한 가지 해결책은 공영방송 구성원의 헌신성이다. 정말 대한민국 사람들의 문화와 삶의 질을 한 단계 이상 승급시킬만한 프로그램


을 만들어내고자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모두 토

의 한국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해내는 구성원의 헌신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국정의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청와대가 이미 그

잘 만들어진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선뜻 고가의

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불

입장료를 내는 관람객이 많아진 대한민국의 현실

의한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났지만 청와대는 심지

이 그 근거다.

어 ‘해임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같은 맥락 속에 있

수군거림을 감수하면서까지 두둔하고 있다. 그

다. 편파방송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어느 당이

이후에는 아버지 박 대통령 시절 자신의 정신적

집권하든 집권여당의 욕심이 만만치 않다. ‘지금

지주였던 사람의 딸이 800억 원대의 재단을 설립

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지배구조를 만들어주면 된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의

다’가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그렇

혹은 곧 사실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문제가 확실

게 해서 언론노조와 학계 일각에서 제안하는 방

한 우병우 수석의 경우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다

안이 특별다수제다. 이사진 구성을 할 때는 현재

아는 공직자의 준법성을 대통령이 먼저 깔아뭉개

와 같이 여당이 다수, 야당이 소수를 추천하더라

는 일을 한 것이다.

도 사장 임명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재

진보와 보수의 논쟁은 대부분 방법론의 차이에

적 2/3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서 일어난다. 방법론의 전제가 되는 다양한 기본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결이 되겠냐는 것이 정책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사람을

위 내부의 반론이었다. 야당 쪽에서도 공감할 수

죽여서는 안 된다든가,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

있는 사장을 임명했다고 할지라도 자의나 타의로

다든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방

권력의 기호에 맞는 ‘기레기 방송’을 하도록 간섭

법 논쟁은 고사하고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방송사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청와대를 비롯한

종사원의 편성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대안이 제기

사법계 등 사회 곳곳에서 이런 기본 전제에 관한

되었다. 방송사 구성원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방

공감대가 상당히 무너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

송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영방송사 구성원의 진정성을 찾기란 처음부터 불

하면 문제가 다 해결될까? 아니다. 편성권을 줬

가능한 일이 된다.

는데 방송 종사자의 헌신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다.

진보이든 보수이든 뇌물 수수나 직권 오남용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윤리적 행동은 진보의 몫이

결국, 공영방송의 재원 조달도 지배구조 개선도

고 보수는 부패해도 좋다던가, 반대로 사회 규범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두 종사자의 헌신성에서 도

의 준수는 보수의 몫이고 진보는 변화와 변혁만

출된다.

부르짖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올바른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지금 큰 문제에 직면해

공동체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치의 공유 기반이 무너

정말 좋은 공영방송을 만들고 싶으면 나부터라

져서다. 어떤 제도를 만들던 그 제도가 지향하고

도 먼저 인류사회 구성원 그 누구도 지켜야 할 기

있는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본가치가 무엇이고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 곰곰이

전제하고 있는 가치관이 공유되어야 하는데 오늘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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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이진숙 회원

실패했어도 진 적은 없다

직업군 중 다. 여러 하 양 다 업은 진 원들의 직 에 만난 이 민언련 회 . 이번 달 다 물 드 술 분야는 있는 영 에서도 예 이라 할 수 일 한 소 생 이 그중에서도 지만 가난 숙 회원은 다. 가난하 한 을 일 은 돈을 ·제작하는 화를 기획 해야 할 일 과 일 은 싶 는 았고, 하고 버텨 왔다 두렵지 않 철학’으로 똥 ‘개 는 해야 한다 꿔서라도 보자. 원을 만나 이진숙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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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회원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

최남단 광조우의 황포군관학교에서부터 류저우,

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구이린, 창사, 우한 등의 지역들을 답사했다. 물

그중에서도 희귀한 직업군이 예술 분야일 텐데,

론 본인을 능가하는 또라이(?)들은 곳곳에 포진

이번 달에 만난 이진숙 회원은 그중에서도 생소

되어 있어서, ‘마오와 홍군의 중국 대장정’ 노선과

한 일이라 할 수 있는 영화를 기획·제작하는 일

만주에서 남방까지 중국에서의 항일운동 유적지

을 한다.

들을 수도 없이 찾아다니는 중국 오지 여행전문

그는 영화기획을 빙자해 자주 짐을 싸는 편이

가와 그 여정을 함께 했다.

다. 최근 여권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중국 비

최근에는 ‘조선은 물론 중국대륙까지 침략하려

자가 보일만큼 수도 없이 수년간 중국대륙을 누

한 일본 정한론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궁금해하

비고 다녔다. 중국 동북삼성의 옛이름 ‘만주’라는

며 일본의 엣 지역 조슈번과 싸스마번의 답사를

공간에 홀려 ‘이름없는 영웅’들을 찾아 정처 없이

준비하고 있다. 물론 그 역사와 지역을 연구하는

돌아다닌 결실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 <밀정>이란

분들과 동행할 계획이다.

기획이었다. 중국 대륙의 기운에 홀려 새로 만든 회사 이름도 ㈜영화사 하얼빈이다.

이렇듯, 내키는대로 짐을 쌀 수 있는 조건에 대 해 그의 삶이 풍족할 것이라 추측하면 대단한 오

얼마전에는 ‘인도네시아의 민족해방 영웅 양칠

해이다. 항상 가난해왔기 때문에 가난이 두렵지

성’이라 알려진 인물(현재는 묘지에 묻혀 있음)을

않은 것이 그의 소신이고, 가난해도 하고 싶은 것

찾아 자카르타와 반둥까지 갔었지만, 결국 그 기

과 해야 할 것은 돈을 꿔서라도 하자는 개똥철학

획을 묻어두고 돌아왔다. 국내에 알려진 기록과

으로 수십년을 버텨왔기 때문이다. 결핍이 창의

매체의 과장된 내용들이 막상 현지의 후손들과

력의 근원이라 하지 않았던가?

향토사학자들의 증언과 어긋난 현실과 맞닥뜨렸 기 때문이다. 이래서 ‘문제적 인물’이란 매력적이

1990년, 민주언론운동에 첫발을 내딛다

면서도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면서

이진숙 회원은 지난 1990년 언협(민언련의 옛 이

도 접근하는 다소 위험한 소재다. 이럴 때 그의

름)과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의 시작은 1986년까

선택은 역사적 공간의 ‘기운’이다. 신비롭게도 공

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력고사를 막 끝낸 고등학

간의 기운은 문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감을 주

교 3학년 말, 제13대 대통령선거 공정선거감시단

기 때문이다. 그는 그 경계의 예민한 지점을 포착

활동에 참여했다. 실상은 동사무소 직원들이 집

하여 대중들이 재밌어하고 공감할만한, 그리고

집마다 방문해 투표용지를 나눠줄 때, 그들을 따

감동할만한 이야기와 인물과 공간을 찾기 위해

라다니며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당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이

시 서대문구의 공정선거감시단에서는 주로 대학

다.

생과 청년들이 참여했는데, 이진숙 회원이 최연

2015년 한창 <밀정>이 촬영 중일 때는 ‘그래서 약산은 1923년의 <밀정>과 1933년의 <암살> 이

소자였고, 현재까지 민언련 이사로 활동 중인 김 동민 전 대표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후에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에 대한 호기

이때의 인연으로 1990년 당시 언협 사무국장

심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고민을 풀기 위해 중국

이었던 김동민 이사는 이진숙 회원에게 “언협에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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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들 백여명의 이름과 신상을 정확히 기억해내는 초능력(?)을 발휘할 정도로 열정을 다해 언론학교 를 준비했고, 정성을 다해 회원관리를 했다. 당시 시작한 언론학교는 2015년 88기까지 계속 되었 다. 시민운동조직으로의 시스템 전환

인터뷰에 동행한 김언경 처장과 그 남편은 2기 1992년 언협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이진숙 회원(사진 속

언론학교 출신이다. 가끔 그때의 추억을 되새길

제일 오른쪽).

때, 김언경의 남편이 줄곧 하는 말이 있다고 한

서 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당시 언

다. “당시 언협 활동가들 정말 대단했다.”

협은 김동민 사무국장 외에 정동익 의장님과 김

여러 단체를 다녀 봤지만, 활동가들이 언협 만

택수 이사가 기획실장으로 있었다. ‘딱’ 들어맞는

큼 회원들 개개인에게 열정적으로 대하는 곳이

진로라 생각했고, 아직 대학 졸업 전이었으므로

없었다고 한다. 밤 10시가 넘어 언론학교 강의가

비상근간사로 일을 시작했다.

끝나면, ‘조별 활동’을 명분으로 삼삼오오 모여 동

1990년, 민언련은 해직 언론인들의 민주언론

트는 새벽까지 토론을 했다. 물론 술이 있어서 가

운동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시민운동으로의 전

능한 일이기도 했다. 언론학교 졸업생들로 ‘신문

환을 모색할 때였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

모니터팀’과 ‘방송 모니터팀’의 회원 후속 모임을

학교를 기획했다. 언론학교는 대중적인 언론 운

조직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민언론교육

동을 위한 시민언론교육이라는 목적이 분명했지

과 회원참여 활동의 원형이 만들어진 시기였다.

만, 고단한 현실이 산적해있었다. 자금이 없는 것

언론학교 졸업생을 주축으로 한 시민 회원들이

은 물론이고, 월간 <말> 사무실 한구석에 셋방살

속속 모이기 시작했고, 강의실이 딸린 사무실도

이를 하던 시절이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구하게 되었고, 언협 회보도 만들게 되었다. 언협

운동을 하려면 회원들이 모일 사무실 하나 만큼

회보는 당시 월간 <말> 기자였던, 오연호, 조유

은 있어야 했다. 게다가 학교를 하려면 강의실이

식, 안영배, 천호선, 최진섭, 신준영 등의 기자들

있어야 하는데 쪽방 사무실 밖에 없었다. 근처 교

이 기사 작성에 도움을 줬다.

회의 예배실을 빌렸다.

사무국, 공간, 회원, 기관지 등 차곡차곡 시스

50여명 정도만 오면 앞으로 언협의 살림을 여

템이 갖춰졌다. 언론학교라는 교육사업과 모니터

차저차 꾸려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백여명이 넘

운동을 내용으로 한 회원 모임 조직이 지난한 30

게 몰리는 예상하지 못한 대박이 터졌다. 대학생

년여 년이라는 시간을 꾸역꾸역 먹으며 지금까지

과 일반시민은 물론 현역 기자들, 그리고 해고된

언론운동을 가능하게 한 밑거름 역할을 했다.

방송사 노조위원장까지 참여하는 등 당시의 언론

1년 후, <시사통>의 김종배의 추천으로 각 대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실감할수

학 언론사 출신의 87학번 이한기, 신미희, 조진경

있었다. 그는 1991년 11월 6일 개강하는 날, 회

등이 간사로 충원되었다(이들은 이진숙 회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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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단단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다). 활동 가가 늘면서 언협은 시민운동 조직으로 더욱 단 단하게 다져졌다. 젊은 정치인 노무현과의 만남

꽉 채운 2년 동안 매일을 주말도 없이 회원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보내던 중 문득,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언론운동 활동가로서 본인이 가진 능력에 대한 자책을 하기 시작했다. 언론 전공자 가 아니기에 겪는 한계와 열등감이 가장 큰 고민 의 근원이었다. 그나마 2년을 버티게 했던 ‘관계 의 친화력’ 조차 ‘타성에 젖은 일상’으로 전환되 고 소모되면서 급격히 지쳐갔다. 진로를 고민하며 활동을 중단했는데, 도망치듯 간 곳이 마침 (지 금 생각해보면) 더 엉뚱한 곳이었다. 2기 언론학교 회장 이기명 선생이 당시 노무현

이진숙 회원이 젊은 정치인 노무현과 함께 한 사진. 이 빛 바랜 사진을 이진숙 회원은 가장 아낀다.

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부둥켜안고 울었다.

후원회장이었는데, 그동안 지쳤을 테니 머리나 식

슬픔도 잠시, 이광재가 노무현의 당내 최고위원

힐 겸 새로운 일을 몇 달간만 해보라고 추천한 것

선거까지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마땅한 대안도

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1992년, 김대중 후

없을 때였고, 노무현은 물론 막역해진 그들 참모

보 캠프에서 노무현을 단장으로 하는 ‘청년특별위

진이 좋아서 또 함께 했다. 1년 넘게 노무현이란

원회’라는 선거유세단 별동부대를 운영하니 함께

분을 가까이 모시면서, ‘저분이 대통령이 되었으

해 보라고 권유한 것. 노무현을 비롯해 이해찬,

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더란다. 그런데 십년 후 정

제정구, 박계동 등 소장파 의원들이 서울의 중심

말로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이다.

부와 수도권 지역을 다니는 게릴라식 선거 유세

십여년의 세월이 지나 어찌어찌 영화계로 옮겨

를 펼쳤다. 민심을 사로잡는 젊은 정치인들의 선

와서 영화 <여섯개의 시선> 마지막 촬영 날이 제

동과도 같은 유세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자,

16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던

한달만에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청년특별위원회

날, 촬영 스탭들과 밤새워 울면서 기뻐했다. 그간

는 노무현이 위원장, 김민석이 부위원장을 맡았

잊고 있었던 십여년 전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

고 그 외 이광재, 안희정, 김만수, 문용욱 등이

의 뜨거웠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있었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에는 뉴스도 잘 보지 않

이 조직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수백명의 자

았다. 언론에서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향해 쏟아

원봉사단을 이끌고 이들의 숙식을 책임지는 조직

내는 비난과 조롱을 참아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

의 총무였다. 몇 달간 수백 명이 전국을 함께 다

다. 그리고 몇 년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했

니며 정권교체를 열망했다. 그러나 선거에서 졌

던 정치인을 영영 보냈다. 영화 촬영 중에 비보를

2016년 10월

9


들었다. 영화는 계속 촬영되었지만, 숙소에서 나

간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하자, 일본의 ‘이마지카’

가지 않은 채 내리 사흘을 통곡했다. 그는 전직

라는 현상소로 보내 35mm로 블로우업을 해서

대통령이라기보다는 ‘따뜻하고 강한 청년 노무현’

전국으로 확대개봉을 했다. 관객이 10만 명이 넘

으로 뚜렷이 기억되고 있다.

게 들었다. 독립영화가 상업영화에 견줄 수 있을 만한 흥행을 한 셈이다.

서른이 넘어도 끝나지 않은 진로 고민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진숙 회원에게 ‘인권

진로에 대해 여전히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시절

영화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제안했다. <

인 1994년 즈음, 그는 막가는 심정으로 비디오대

여섯개의 시선>을 비롯, <다섯개의 시선>, <시

여점을 차렸다. ‘영화마을’이라는 비디오 대여점

선 1318> 등 세 편을 프로듀싱했다. 그러면서 ‘엔

프랜차이즈였다. 십년 이상 비디오대여점을 하던

젤 언더그라운드’라는 영화사를 만들어 상업영화

아저씨들이 만든 회사였고, 기획업무를 맡아 본

도 제작했다. 처음 제작한 영화가 잘 되자, ‘영화

사로 출근하면서 두 가지 일을 병행했다.

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

당시 비디오산업은 삼성, 대우, SK 등의 대기업

며, 점점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들어갔다. 2005

이 TV, VTR 등 전자제품 생산에 주력할 때였다.

년, <여교수의 은밀한 유혹>을 제작했다. 신생 영

‘영화마을’은 예술영화를 비롯한 좋은 영화를 보

화사와 신인감독의 조합으로 영화계에 큰 주목을

급한다는 컨셉으로 비디오 산업계에 변화를 도모

받았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실패로 인해 오기가

했고 IMF의 영향으로 1999년에는 가맹점 수가

생기기보다 점점 위축되기 시작했다. 재기를 꿈꿨

전국 750개까지 이르렀다. 대량해고라는 파고에

으나, 이어 기획·제작한 영화 <요가학원>이 흥행

휩쓸린 명예 퇴직자들이 대여점 사업에 뛰어들

참패는 몰론 그해 평단과 네티즌의 욕을 다 들어

었기 때문이다. 설립 5년 만에 비디오산업의 중

먹으면서 그는 바닥으로 패대기쳐졌다.

심에 서게 되었으나, 인터넷 환경으로 인한 매체

진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는 ‘나는 영화에 재

의 전환이 예견되면서 다음 단계를 모색해야 했

능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그 때, 이미 생물학

다. 이미 비디오 대여 사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적 나이는 마흔이 되어가고 있었다. 영화를 실패

있어, 이를 대비해야 했다. 그 일환으로 영화마을

했고, 인생도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다시는

가맹점주들을 주주로 참여시켜 영화사를 차렸다.

뒤돌아 보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10년 넘게 모아 둔 DVD와 책들을 버렸다. 정말 몇 년간 한 편의

첫 영화 제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영화도 보지 않았다.

비디오용을 목적으로 처음 제작한 영화가 <죽거 나 혹은 나쁘거나>다. 류승완 감독의 독특한 칠

실패를 딛고 다시 영화로 <밀정>

전팔기 이력과 함께 16mm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를 접고 하릴없이 일상이 평온하게 흘러가는

영화란 독특한 형식이 영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

중이었지만, 가끔씩 ‘욱’ 하고 치미는 분노가 가슴

켰다. 2000년 7월, 코아아트홀에서 단관 상영으

한 켠에 도사리고 있었다. 그 정체는 ‘난 실패자’

로 개봉을 했는데, 이 작은 독립영화는 소위 대

라는 자괴감이었다.

박이 터졌다. 조조부터 마지막 상영까지 한달여 10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무작


록강철교를 건너 신의주를 거쳐 경성역에 이르는 ‘기차 느와르’이다. 2015년 1월, 이 프로젝트는 워너 브라더스 의 투자가 하루만에 확정되고, <놈놈놈>의 김지 운 감독이 가세하면서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내 에 숨가쁘게 달려 지난 9월 7일 개봉했다. 그동 안 상업 영화계에서 그닥 환영받지 못했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데다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 한 의열단의 행적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 20일 만에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기록하면서 아직도 이 사회의 악의 축으로 존재하고 있는 ‘친일파 청 산’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안정된 시 스템으로 영화를 한다는 것도 겉으로 보이는 만 이진숙 회원이 기획한 영화 <밀정>은 개봉 20일 만에 관 객이 700만 명이 들면서 여전히 이 사회 악의축으로 존재

큼 화려하고 행복한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성공 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더 많은 일임은 물론이고,

하는 ‘친일파 청산’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영화화될 때까지 그 고난의 세월들을 감내해야 정 중국으로 갔다. ‘접경지역의 관광과 분단’을 다

하는데다, 누구의 말대로 정치판 이상의 배신과

루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려 중국 단둥으로 향한

야합이 득세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것이다. 그곳에서 공간의 아우라에서 특별한 느

이진숙 회원은 본인의 길이 힘들어 지칠 때 마

낌을 받았다. 단둥이란 도시는 한족들 외에 조선

다, 또한 강하게 버텨내는 김언경 처장을 볼 때마

족, 북한 화교, 북한 사람, 그리고 한국인 등 한

다, 가끔은 ‘내가 민언련, 저 자리를 계속 지켰으

국말을 하는 네 부류가 공존하는 곳이다. 중국과

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한다. 그 생

북한의 접경도시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중

각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만약, 이진숙 회원이 20

국의 공안, 북한의 보위부, 한국의 국정원 등 정

여 년 넘게 그 자리를 계속 지켰다면, 과연 어떤

보원들이 도시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곳이기도 하

활동가였을까 상상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일

다. 이 수상한 긴장감과 두려운 기운은 불과 몇

것이다.

년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미 백

글 박제선 홍보부장 영상 안효광 활동가

여 년 전 일제강점기 시기에도 서로가 믿지 못하

동행 김언경 사무처장

는 불신의 긴장감이 태동되었으리라는 상상력이 발휘되며 그림이 그려졌다고 한다. 영화 <밀정>의 모티브는 여기에서 나왔다. 의열단의 항일 투쟁 중 1923년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소재로 하 여 상해에서 만든 폭탄을 천진, 단동, 그리고 압 2016년 10월

왼쪽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 캔하면 이진숙 회원이 전하는 동 영상 인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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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와 뒷담화 | 2016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

“상식적 행동으로 투사가 되어버린 현실이 슬프다” 지난 8월 30일 민언련 교육공간 <말>에서 민언련 선정 ‘2016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이 열렸다. ‘이 달의 좋은 신문 보도’는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의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 발언 폭로’ 보 도와 한겨레 김경락·송경화·이정훈 기자의 ‘청와대 서별관회의 문제점 지적’ 보도가 복수 선정됐다. 이달의 좋은 신문보도가 복수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언련 좋은 보도 선정위원회는 긴 논의 끝에 최종 후보로 오른 두 보도 모두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을 기자정신에 따라 올바르게 보도했다는 측면을 높이 평가해 두 보도 모두 복수로 선정을 결정했다.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상’에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의 <삼성 이건희 성매매 그룹 개입 의혹> 보 도가 선정됐다. 반면 7월 방송부문에서는 좋은 보도 선정작을 내지 않았다. 함량 미달의 보도를 좋은 보도로 선정하기보다 는, 선정작을 내지 않는 것이 상 본연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상식에는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심인보 기자가 참석했다. 7월의 좋은 보도를 수 상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12


이완기 대표(왼쪽)와 장은교 기자

2016년 7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

“조금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Q.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게 된 판단 과정이 궁금하다.

2005년에 입사해 현재 기자생활 만 11년차다. 그

그 자리에 다른 어떤 기자가 있었다고 해도, 누구

런데 요즘처럼 ‘기자란 어떤 사람인가’ ‘좋은 기자

라도 당연히 기사를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란 어떤 기자인가’ ‘나는 어떤 기자인가’에 대해서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냐는

치열하게 고민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잘하고

질문을 계속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자리에

있고, 조금 더 열심히 해 보라’는 격려로 알고 앞

나와서 그런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나향

으로도 노력하겠다.

욱 정책기획관의 발언은 충분히 평소 그의 의견 을 반영한 것이었기에 보도가치가 충분하다고 판

Q. 교육부 출입기자가 교육부에 대한 폭로성 보도를 내놨다. 취재원의 치부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보도

단했다. 오히려 상식적 행동을 했는데 투사가 되 어버린 것 같은 현실이 슬프다.

이후 취재에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나? 같은 출 입기자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어떠했는가?

Q. 경향신문 내부적으로 보도를 하지 말자는 반대 의

이번 보도는 언론과 취재원과의 관계를 환기시키

견은 없었나?

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보도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아예

취재활동을 하는데 큰 위협은 느끼지 못하고 있

보도하지 말자는 목소리는 없었다. 톤과 형식, 실

다. 기자들로부터는 응원을 많이 받은 편이다.

명이나 사진을 사용할지 여부 등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Q. 술자리에서의 해프닝으로 남기지 않고 기사화 하 2016년 10월

13


“많은 것을 걸었던 보도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기쁨이 크다” Q.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를 가끔 한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더욱 흠결 없

보도 당일에는 ‘한 달 뒤에 뉴스타파가 존속할 수

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웃음)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민언 련 시상식에 와서 당시의 고민을 돌아보니 이렇게

Q. 제보자 두 명와 비디오 속 여성이 죽은 것 아니냐

상을 받게 된 것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많은

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들이 어떤 상황에

것을 걸고 했던 보도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정받

처해있는지 알고 있나?

았다는 기쁨이 크다. 사실 방송기자연합회에도 출

우선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행방불명됐다는 표현

품했지만 결국 상을 받지 못해 거의 포기하고 있

은 ‘우리가 찾을 수 없었다’는 의미일 뿐이다. 생사

었다.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제보자들 과 영상 속 여성이 해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Q. 해당 보도 이후 신변의 위협이 있진 않았나?

있다. 이들이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변의 위협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연스러운 추측일 수도 있다. 삼성이라는, 개별

KBS에 있다가 작년 초 뉴스타파로 옮긴 이후 모

기업을 넘어서는 거대한 힘에 대한 공포는 우리도

든 면에서 행동이 조심스러워진 부분은 있다. 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

화통화를 할 때도 항상 누군가 이걸 듣고 있을 수

려를 내놓고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사회에서 삼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뉴스타파 기자들끼

성의 힘이 지금보다 훨씬 더 축소되고 해체되어야

리는 도덕적 공격을 받을 빌미를 주지 않도록, 정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말 수도승처럼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14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과 심인보 기자

2016년 7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 보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Q.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 문제없이, 이건희 회장의 성

Q. 후속 보도도 나올 예정인가?

취재는 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가 잘 진행되지 않

매매 문제만이 있었다고 해도 보도했을 것인가?

내부적으로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

고 있어서 방송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만, 개인적으로는 그룹 개입이 없다고 해도 보도 Q. 내부적으로 이 보도를 내보내는 것에 대한 이견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무조건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어느 매체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없었나?

취재 초기단계에서는 보안 문제로 이 아이템에 대

병상에서 옹알이를 했다는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해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방송을 앞두고 아

이 회장의 옹알이는 어마어마한 특종으로 보도되

이템을 공개했을 때, 사실검증이 얼마나 철저히

는 상황에서,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사실은 왜 보

이뤄졌는가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도가치가 없나? 연예인 성매매나 성폭행,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은 일말의 고민 없이 보도하는 기자들이 왜 이건

것 같다. 사실 부담스러움 때문에 해당 보도를 내

희 회장의 성매매 사실에 대해서는 그룹의 개입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뉴

의혹이 있어야 보도할 수 있다고 평소와 다른 고

스타파가 해당 제보를 입수해서 취재까지 진행했

상한 잣대를 가져다 붙이는지 알 수 없다. 삼성그

는데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룹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고 해도 한국탐사저널리

들었다. 아마도 보도를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더 어

즘센터 내부에서 일부 반대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

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 결국 보도해야한다는 논리가 더 힘을 얻었을 것이다.

정리 배나은 활동가

‘진짜 기자’를

만나세요

2016년 9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10월 27일(목) 2016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11월 24일(목)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달 ‘이달의 좋은 신문·방송보도’ 시상식 겸 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과 정과 보도에 실리지 않은 뒷 이야기는 물론, 소소하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좋은 보 도 시상식과 간담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많이 오셔서 좋은 기사를 쓴 기자와의 대화에 동참하세요.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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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정영환 지음·임경화 옮김·박노자 해제

무엇이 ‘박유하 현상’을 낳았는가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는 《제국의 위안부》를 비롯해 박유하의 저 작들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실증 자료들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파 헤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한일회담이나 경제협력, 국민기금 등 그간의 한일관계를 어느 정도는 꿰고 있어야 이 책의 논지를 정확 하게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쉽게 쓰인 듯하지만 만만치 않은 내용이다. ‘군’이 아니라 ‘업자’ 책임이라는 논리, 그리고 동지적 관계

위안부 문제에 관하여 박유하가 일관되게 그리고 집요하게 되풀이 하는 핵심적 주장은 “위안부 연행에 책임이 있는 주체는 ‘업자’이지 ‘군’이 아니며, 따라서 군(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법적인 책임을 물 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제연행’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직접 적인 연행’으로 좁혀 해석하고, 그것을 입증하는 문서자료가 없으 므로 일본의 법적 책임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나, 아베 총리 가 위안부에 대해 “인신매매의 희생자”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업 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국가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저의와 맥이 닿 아 있다. 가장 문제적 표현으로 논란이 되었던 위안부와 일본군의 ‘동지적 관계’에 대하여 박유하는, 조선의 위안부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적국’의 위안부들과 달리 자신들을 일본 제국의 위안부로 인식 했고 따라서 일본국과의 관계도 기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동지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 으므로 일본을 조국으로, 자신을 일본인으로 인식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서경식(한겨레신문, 3월 12일자 ‘와다 하루키에게 보 내는 공개 서한’)의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다. “동지라는 말은 자발적 으로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의 관계를 가리킨다. 식민 지배 자체가 조 16


선 민족의 자발적 의사에 반하는 지배였다. 지배자쪽 남성인 일본군 병사와 피 지배자쪽 가운데서도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고 가부장제의 차별을 받은 여성 이라는 의미에서 가장 하층에 속한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대등한 관계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어지간히 말을 할 줄 모르든가 식민지배라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 몰이해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사자 중에는 동지적 관계라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는 식으로 쓴다 해도 논증을 토대로 써야 하고, 설사 그런 예외적인 관계가 있다 해도 전체적인 차별구조를 부정하는 논거는 될 수 없다.” 서경식은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논증이 부정확하고 자의적이며, 논리 진행 이 일관성이 없어서 비판해봤자 생산적인 논의가 되리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는 데,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에서 정영환 역시 박유하의 저작들에 대해 똑같은 평가를 내린다. ‘화해’라는 이름의 연성화 그리고 우경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렇게 “부정확하고 자의적이며, 논리 진행이 일관성이 없”는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가 제시하는 역사상이 좌우를 불문 하고 많은 (일본) 지식인의 심금을 울린 것, 그중에서도 특히 리버럴을 자임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높다”는 점이다. 와다 하루키나 우에노 치즈코 같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진보적인 학자들에게조차도 말이다. ‘박유하 현상’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이런 기류에 대해 박노자는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에 붙인 해제에서 “시류에 편승하면서 주류에의 합류를 갈망하는 좌 파 자유주의 진영 출신들은 전후 일본의 민주와 평화를 강조하며… 점진적 연성 전향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박유하의 화해 담론은 체면을 잃지 않으려는 전향 지 망자들에게 각종 알리바이를 매우 훌륭하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서경식은 “우파와 일선을 긋는 일본 리버럴파 다수는 이성적인 민주주의자를 자임하는 명예 감정과 엣 종주국 국민으로서의 국민적 특권 모두를 놓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한다. 길고 지난한 싸움을 지속해 온 지식인 사회가 이제는 성과를 보고 싶은 고단 한 심경에, ‘화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점점 연성화되고 차츰 우경화로 기울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다음과 같은 서경식의 일침은 여전히 유용하지 않은가. “박 교수를 칭찬하는 일본과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나는 묻고 싶습니다. ‘이 부 정론을 당신은 지지합니까?’라고. 이 엄혹한 반동의 시대에 지식인들에게 요구되 는 것은 제대로 각성해서 누구와 연대하고 누구와 맞서 싸워야 하는지 스스로에 게 엄중하게 물어보는 일일 것입니다.” 글 김경실 이사 ilfuoco@hanmail.net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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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밀정>

애국심 운운하는 이들에게 고함…

“<밀정>을 애국심으로 보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를 글 몇 자로 평한다는 것은, 내게 있어 오만함이다. 그것을 무수한 사람이 보지 않았더라도, 수많은 이의 땀과 고민이 녹아있는 영화를 함부로 평하는 것 또한 마음이 편치 않은 오지랖이다. 이 글을 쓰는 이가 그리 올곧게 그것을 평가할 위인이 못 된다는 자책 때문이다. 그것이 영화 <밀정>이라면 더더욱. 수많은 평론에서 ‘메타포(은유)’를 얘기하고, 감독의 ‘필모그래피’ 를 들춰내 지적질의 ‘야마’를 잡아내고, 어쭙잖은 스스로의 역사의식을 비판의 잣대랍시고 들이대도, 솔직히 그게 맞는지 그른 지 평가하기조차 민망하다. 영화를 그리 만들고, 평가를 저리 하는 것… 그 정도의 자유야 있는 나라 아니던가. 영화 <밀정>처럼 이리 관객 수를 빨리 늘려가는 영화는 그저 영화로 향하는 이들의 발자국에 의지 해, 그것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견 <인천상륙작전>에 몰려든 관객이 나 <덕혜옹주>를 찾은 발걸음 역시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우리들이다. 그들이 올린 이해할 수 없는 카 운트를 분석하기보다, 시사회에서 느낀 내 ‘졸렬한’ 기우를 깨뜨리고 <밀정>에까지 기적과도 같은 발걸 음을 이어준 영화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정도 쓰면 전체적으로 개별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은 밝 혔다 하겠다. 이글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인상 비평이다. 구조 비평을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에 검색어 ‘밀정’만 쳐보면 수없이 확인할 수 있으니, 그쪽으로 가주시라. ‘내리막 치는 속도감’, 그 낯선 느낌을 자유롭게 즐기시길

이 영화의 스피드는 인생사를 닮았다. 그 속도감은 강→중→약이 다. 내가 시사회에서 걱정했던 부분이다. 김빠지는 영화들이 애써 그랬다. 처음에 때려 부쉈다가, 흐지부지되는 예들이 흔했다. 시사회 후 적지 않은 영화 기자들이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그들은 쉽게 ‘재 미없다’부터 ‘별로다’까지 다양한 단어로 <밀정>을 평했다. 이는 기사 <밀정>

나 평론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를 통해서다. 이런 것은 네이버 전문

감독 김지운

가 평가가 관객평·네티즌평보다 10점 만점에 -1점 정도 낮은 것을

주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츠루 미 신고, 엄태구, 신성록 기획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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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 역시 그 속도감이 내리막이었으니 기 대감마저 싱크로 되는 듯 해 걱정했다. 내 걱정은 이 영화가 지닌 가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나!”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치마저 평가절하 될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가다. 그러나 관객의 발길은 이들의 평가와 궤를

의열단 핵심세력 김장옥 역을 맡은 박희순은

달리했다. 이 영화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화

영화 시작과 함께 내달렸고, 일본 경찰 역을 맡은

성 남자, 금성 여자’처럼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

수많은 무명씨들은 지붕의 기왓장이 깨지도록 그

다. 영화가 관객들의 눈·귀를 정신없이 몰아쳐야

를 뒤쫓았다. 카메라는 관객과 ‘밀당’을 하며 다양

성공한다는 일반 공식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

한 기법으로 긴장감을 속도감으로 키워냈다. 이

렸다’. 우려를 비웃듯 관객들은 영화관을 찾고 있

후 캐릭터들이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속도감은

다. 좀 더딘 속도감도 괜찮을 수 있고, 지루함(?)

변속기 2단 기어에 맞춰졌다. 뛰던 그들이 걸었으

을 감내할 뭔가가 <밀정>에 있을 수 있다. 백번

니 속도감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역으로

양보해 당신들도 옳고, 그들도 옳다.

하이라이트라는 고개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변속

하지만 이 늦춰진 속도감은 내겐 광영이다. 이

2단이 제격이다. 4단 기어는 18일 현재 600만 관

순간 캐릭터 간 관계를 생각하게 하고, 수많은 캐

객을 넘긴 인원을 다 싣고 가기 버겁다. 영화 후

릭터에 내 감정을 이입할 여유가 생겼다. 눈에 콩

반 적지 않은 주연들은 자리를 차고 앉았다. 연계

깍지를 씌워 정신없게 만들지 않고, 그들의 동선

순 역을 맡은 한지민은 고문 틀에 앉아 있고, 김

을 따라 캐릭터와 주변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게

우진 역을 맡은 공유는 형무소에 앉아 있고, 이

했다. 송강호의 갈등에 내 머리가 빠개졌고, 정채

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는 법정에 앉아 있다. 한

산 역을 맡은 이병헌의 마초적 술 대작에 내 간

때 뛰다가 걷던 그들이 자리를 차고앉으니 영화의

이 부화가 걸린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한지민의

속도감은 극도로 정체됐다.

아크로바틱한 총격 신에 내 가슴을 그녀에게 내

영화 전체적으로 뚝 떨어진 속도감이 이 영화

주고 싶은 변태적 상상에 빠졌고, 공유의 ‘수트

를 낯설게 할 수도 있다. 시나리오가 문제라느니,

빨’에 올겨울 양모 양복 한 벌 장만할 생각이 들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이라느니, 여러 가지 평가

었다. 하시모토 경부를 맡은 엄태구의 실성 연기

가 줄을 이었다. 다 자가당착을 기반으로 한, 한

에 중학 시절 내 귀싸대기를 갈겼던 모 선배의 비

편으론 뻔뻔하고 한편으론 줏대 있는 이들의 평

열한 웃음이 떠올랐다. 결국 브레이크 걸린 <밀

2016년 10월

19


“배 기울면 쥐새끼가 먼저 도망간다”

“의열단의 이름으로 ‘밀정’을 척살한다”

정>은 옴니버스로 내 드라마를 만들게 했다. 저

수 없다. 이 캐릭터의 모호함은 내겐 오히려 사실

마다에겐 그 나름의 <밀정>이 있을 수 있다는 생

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라고 그 상황에서 분기탱

각이다.

천, 역발산기개세의 모습으로 홀연히 떨쳐 일어날

속도감 문제 하나로 영화 전체를 용두사미로

수 있을까. 갈등하고 정리 안 된 상황에서 시간에

몰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폄하나 폄훼는 그에

몰려 끌려갈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결정 국면에

합당한 죄과가 따라야 하지만 <밀정>에서 보인

내 스스로 그래왔듯이, 그 자리에 내가 서게 되더

지루함의 일면을 알리바이로 대기엔 함량이 떨어

라도 그럴 것이란 생각에 소름 돋으며 이정출에

진다. 뭐, 오락 영화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지

빠져들었다. 이정출은 독립 영웅이 아니지 않은

만 말이다. 사실을 전제하고, 논픽션이든 픽션이

가. 통역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어떤 이유로

든 팩추얼 드라마든 간에 ‘있었음’을 전제한 것이

일본 순사로 터닝 포인트를 찾았다. 그의 캐릭터

라면 그 속도감은 만든 이가 조절하는 게 맞다.

는 그럴 수 있는 인간이다. 김우진(공유 역)과 연 계순(한지민 역)과는 처음부터 다른 인간이니 당

‘캐릭터에 대한 모호감’, 영웅의 이름을 차용하지 않 는 조심스러움 엿보여

연하다. 이정출에게서 나를 발견한 가슴 뜨끔함과 달

캐릭터에 대한 모호함은 고민거리다. 황옥(1920

리, <밀정>의 단편 속에 역사적 기록을 반영하려

년 의열단의 제2차 국내 거사계획 실행요원)이라

던 모습엔 박수를 보낸다. 영화 속 김장옥이 총

는 실제 인물이 모티브라는 이정출(송강호 역)은

맞아 뜯어낸 엄지발가락은, 실제 의열단 김상옥

정서불안에 걸린 듯 하고 주관마저 없어 보인다.

열사가 서울 온천지를 신출귀몰하며 도주할 때

해야 할 것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사이에

동상 걸려 잘려나간 엄지발가락을 떠올리게 했

서 불가해한 행동 패턴을 그리는 모습은 회색주

다. 이 영화의 출발이 <항일투쟁기 황옥의 양면

의자의 전형이다. 그가 ‘조국에 대한 부채감’에 독

적 행적>이란 향토사학자의 논문에 기초했다는

립운동에 치우쳤다고 영화 속에서 그림을 그렸지

사실도, 내가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가 됐다.

만, 그 역시 명확치 않고 실제 그랬는지 또한 알

팩트에 기반을 두지만, 캐릭터 누구도 영웅의 이

20


다. 그것이 기대치를 뭉그러뜨려도, 이런 영화 하 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염원은 식지 않았다. 오늘 도 영화관을 찾고 있는 남모를 한 명 한명의 애정 이 켜켜이 쌓일수록, 그들의 선택이 정당함을 더 욱 명확히 증명해 내고 있다. 영화 <밀정>… 수준 낮은 눈으로, 수준 높게 평하려

“놈들의 목표는 단장님이지 않습니까!”

애써보기

양심상 좋은 얘기만 할 수 없다. <밀정>의 최고의 장면들은 대개 기차 안 장면들로 채워졌다는 평 가다. 하지만 그곳에서 ‘밀정’을 색출하는 방식은

름을 차용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영화적 상상

어디서 본 듯한 X찾기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조

에, 오롯한 영웅의 열렬함이 오도될 수 있음을 저

금 더 난해한 ‘스도쿠게임’이라면 하고 바라는 것

어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보면 <덕혜옹주>, <

은 괜한 욕심일까? 다행히 이 영화의 모티브를

인천상륙작전> 보다 예의바른 영화다.

제공한 향토사학자 역시 “내가 내용을 좀 알아서

그들을 오마주한 <밀정>은 그들을 복제하지

그런 지, 열차로 폭탄을 나르는 장면이 좀 지루했

는 않았다. 오히려 <밀정>의 캐릭터는 예능 <러닝

다”는 전언을 듣고 보니, 개인적 판단이 고집이 아

맨>과 플롯상 닮아 보인다. 불손한 상상이지만 <

니었음을 알게 돼 다행이다.

러닝맨>의 캐릭터와도 연결된다. <러닝맨>의 이

일부는 이 영화를 절대 애국심으로 볼 수 없

광수는 ‘밀정’을 빼다 박았다. 이 예능은 그의 작

다. 건국절은 이들이 죽어 자빠진 수년 후에 생긴

당을 중심으로 X맨을 찾는다. 이정출은 이광수

것이니…. 시대정신의 승리라 얘기하는 이도 있

이고, 정채산은 김종국이고, 김장옥은 유재석이

다. 하지만 정확히 보면 애국심의 발로다. 그들에

고, 김우진은 지석진이다. 당연히 연계순은 송지

게는 오늘의 기득권 세력이 인정하지 않는 ‘상해

효다. 모두 서로 다른 캐릭터로, 자신의 캐릭터에

임시정부’의 법통이 살아 있다. 어쩌면 그들을 지

맞게 행동한다. <러닝맨>과 <밀정>은 다르지만,

켜보려는 관객도 그 법통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닮았다. 포인트는

은 것은 아닐지….

관객마다 제각각이지만, <밀정>에 그 무엇이 숨

이정출처럼 살지만, 정채산은 못되더라도 김우

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관객들은 영화관으로

진의 생을 꿈꾸게 하는 <밀정>은 최근 몇 년 사

‘런닝’하고 있다. 앞서 ‘밀정’에게 있었을 ‘부채감’

이 내가 본 최고의 ‘인생 영화’다. 너무 미안해 눈

이, 당시를 살아낸 ‘선배’에 대한 ‘부채감’으로 관

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수작이다. 수작 부릴 수

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수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

없을 정도로….

나 역시 <밀정>에 대한 애정이, <밀정>과 특수 관 계인의 인간됨에 연유한다. 제작 전부터 하도 들

글 강석봉 회원·경향신문 기자 kseokb68@hanmail.net

은 <밀정>이기에, 기대감은 누구보다 산처럼 쌓였 2016년 10월

21


영화 <자백> 민언련 회원시사회 후기

앞으로는 <자백>과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지난 8월 31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자백’ 시사회에 다녀왔다. ‘자백’은 지난 봄 제 17회 전 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세상의 빛을 본 후, 최근 스토리펀딩을 통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다큐멘터 리 영화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프로듀서이자 앵커인 최승호 감독 (MBC 해직언론인)의 감독 입봉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의 전말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으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중앙정보 부 시절을 포함한 지난 40여년 세월 동안 국가정보원 주도하에 벌어졌던 간첩 조작 사건 전반을 조명 한다. 아니, 조명하고자 처절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영화가 그다지 관객 친화적이지는 않다. 툭하면 흔들리는 화면에 눈은 쉴 틈 없이 어지럽고, 녹취 음 성의 잡음을 걸러내려면 귀 역시 보는 내내 쫑긋 세워야 한다. 북한에 있는 고 한준식씨 자녀와의 통 화 장면 등 일부 감성에 지나치게 호소하는 편집은 오히려 사건 본질에의 집중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종의 탐사보도나 다름없는 이 영화를 일반 극영화와 동일한 잣대로 감상하고,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일반적인 재미, 감동, 교훈이 아니라 막강한 힘을 가진 일국의 정보기관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자행해 온 인권유린 작태에 대한 생생한 고발이기 때 문이다. 영화 내내 보기 안스러울 정도로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구르는 최승호 감독과 촬영 기자를 보며 저 정도의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이 이상의 ‘영화적 고퀄’을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라는 생각 도 들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에게 “직접 당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한다. 나 역시 아직 까지 살면서 국가의 절대 권력에 의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 본 적은 없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이 존 재하는 현실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또한 나는 권력의 오로지 선하고 정의롭기만 한 활용은 불가능 하다는 깊은 회의감도 가지고 있다. 영국의 액튼 경이 남긴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말을 권력 자체의 속성이 아니라 절대 권력이 절대자가 아닌 인간의 손에 쥐어졌을 때 초래될 수 밖에 없는 22


현상에 대한 경고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 해석 대로라면 영화 <넘버3>의 마동팔 검사(최민식 분) 말대로 “죄에는 죄가 없는” 것이고, “죄를 짓는 놈이 나쁜 놈”인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고발하고 감시해야 할 대상 역시 국정원이라는 기관, 혹은 국정원이 가진 권력 자체가 아니라 바로 국정원에 소속되어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고 오용하는 ” 놈들”인 셈이다. 존재와 활동이 베일에 꼭꼭 가려진 이 “놈들”을 찾아내 직접 죄를 묻기 위해서 이 사 회는 막강한 권력 앞에서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그 과정과 결과를 대중과 공유하는 능력 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한다. 최승호 감독이 이 영화에서 베테랑 프로듀서의 감각과 용기로 해낸 일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 말미, 화면을 가득 채운 채 이어지는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 목록은 내게 영화 ‘스포트라이트 (Spotlight)’에서 받았던 것보다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그로 인한 여운을 비롯하여 영화 내용에 대한 이 런저런 개인적 궁금함이 컸으나, 영화가 끝난 시각이 늦은 밤이라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참여 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앞으로는 이런 행사가 ‘가급적’ 주말 낮 시간대에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 방에 거주하는 분들을 비롯해 참석율 자체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내와 기다림의 차이는 ‘인내는 고통을 수반하고, 기다림은 설레임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당 한 권력에 의해 짧지 않은 시간 한없이 인내해야 했던 유우성 씨와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분들의 여생 에 앞으로는 인내가 아닌 기다림만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나는 이미 기다리고 있다. 짧게는 이 영화가 하루빨리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상영 되기를, 길게는 두 번 다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글 이훈 회원 hoonihi1@gmail.com

* 영화 <자백>은 시민들의 후원에 힘입어 10월 13일 개봉합니다. <자백>을 많은 시민들이 보는 것. 국가권력에 의한 조작사 건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2016년 10월

23


신문토달기 | ‘화해·치유 재단’ 설립 및 합의 이행에 관한 신문 모니터 보고서

‘위안부 재단’ 보도 속 사라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과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의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했을까? 민주언론시민

문제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협상안에 따라 올해

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화해·치유 재단 출범부

7월 28일 ‘화해·치유 재단’이 설립됐다. 일본정부

터 일본의 10억엔 송금 절차 완료에 이르기까지,

는 각의 통과를 거쳐 8월 31일 화해·치유재단에

5개 일간지의 관련 보도를 살펴봤다.

10억 엔을 송금했고, 9월 1일 오전 한국 외교부 는 이를 공식 확인했다. 12·28 합의 당시의 핵심

위안부 피해 할머니 주도 행사 보도하지 않은 조중동

합의 사항이 전부 이행된 것이다.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 화해·치유 재단 설립 관련

이로써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 불

해서 7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우리 정부와 일

가역적 해결’을 맞이했다. 이것은 앞으로 위안부

본 정부, 그리고 피해 당사자들에게 주요한 움직

피해자 문제가 국제사회뿐 아니라 양국 정부 간

임이라고 판단되는 사안 중에서 8가지를 정해서

현안이 될 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작

신문의 보도량을 점검했다(<표1> 참조).

이 모든 절차 속에서 ‘전쟁범죄에 대한 인정과 진

양적 분석 결과 전체 보도량은 경향신문이 20

정한 사과’를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

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겨레가 17건이었다. 동

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됐다.

아일보와 중앙일보는 10건으로 그 절반 수준에

그렇다면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어땠을까? 피

그쳤으며, 조선일보는 가장 적은 7건이었다. 특

해자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보도하고, 12·28 합

히 조중동은 화해·치유 재단 설립 규탄 기자회견

날짜

사건

주체

경향

동아

조선

7. 25

화해·치유 재단 설립 규탄 기자회견

피해 당사자

2

0

0

0

1

중앙 한겨레

8. 14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피해 당사자

3

0

0

0

2

8. 26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반발 기자회견

피해 당사자

2

0

0

0

1

8. 30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 정부에 손배소

피해 당사자

2

1

1

0

1

7. 28

화해·치유 재단 출범 및 후속 협의

한국 정부

5

5

3

6

8

8. 12

韓日 통화, 일본 10억엔 출연 결정

한국 정부

2

2

1

1

2

8. 24

日 10억엔 출연 각의 결정

일본 정부

1

0

1

2

1

8. 31

日 10억엔 송금 및 정부 확인

일본 정부

3

1

1

1

1

20

10

7

10

17

합계

<표 1> ‘화해·치유 재단’ 관련 주체별 보도 분석(7/25~9/2)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

24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는 ‘화해·치유 재단’ 발족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반발을 지우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7월 28 일 ‘화해·치유 재단’ 재단 이사장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대학생들이 벌인 12·28 한일합의 무효 촉구 시위(사진 위·한겨레 7월 29일자 4면) 대신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가 김태현 이사장이 한 시민으로부터 캡사이신을 맞은 사진(아래)을 게재한 것이 한 사례다.

과 세계 일본군 기림일 행사, 길원옥, 김복동 할

화한 37명 가운데 “80% 정도는 긍정하는 의사

머니의 비판 기자회견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를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위안부 할

그나마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위안부 피해 할머

머니들 “그 정도면 됐다” 할 때 소녀상 논란 자연

니 12명이 정부에 손배소를 제기한 것을 각 1건

스럽게 해결될 것>(8/20, 14면)에서 유명환 전 화

씩 지면에 다뤘지만, 중앙일보는 이조차 다루지

해·치유 재단설립준비위 민간 측 위원장·전 외

않았다. 경향신문은 자체 보도 기사 가운데 피해

교부 장관을 인터뷰했다. 동아일보 심규선 대기

자의 목소리를 보도한 기사의 비율이 9건(45%)으

자는 <내가 욕먹는 위안부재단 이사가 된 이유

로 가장 높았다. 한겨레는 총 17건의 보도 가운

>(8/1, 30면)에서 할머니들이 대부분 반대한다면

데 5건이 피해자의 공식 행사를 다루었다.

“내가 먼저 재단 간판을 내리고 대국민 사과하라 고 요구하겠다”고 장담했다.

기사·사진·칼럼에서 지속되는 피해자 지우기와 정

그러나 현재 정확한 사실은 생존 위안부 피해

부·합의 감싸기

할머니 가운데 72.5%(29인)가 12·28 합의가 기

조중동은 기사 내용 면에서도 피해 당사자의 반

본권을 침해했다며 지난 3월 헌법소원을 제기했

대 목소리를 완전히 배제했다. 동아일보는 <“日출

으며, 45%(14인)가 일본의 ‘치유금’ 수령 거부를

연 10억엔과 소녀상은 별개, 철거조건 내세우면

공개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한겨레와 경

나부터 사퇴”>(7/29, 10면) 김태현 이사장이 대

향신문만이 보도했다.

2016년 10월

25


피해자의 반발을 지우는 보도 양태는 화해·치

과 소녀상 문제에 관한 한·일 정부의 입장 차이

유 재단 발족식을 전후한 보도사진에서도 명백하

가 12·28 합의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왜곡했

게 드러난다.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는 일

다. 합의 당시부터 아베 총리와 기시다 외무상은

제히 발족 당일 한 시민에게 캡사이신을 맞은 김

10억 엔이 법적 배상이 아니며, 한국정부가 소녀

이사장의 모습을 게재했다. 같은 날 피해 할머니

상 문제의 “적절한 해결”, 즉 이전 논의를 위해

혹은 시민단체가 반대 시위를 한 사실은 사진으

노력해달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이 사

로도, 기사로도 다루지 않았다. 조중동은 외교통

실을 도외시하고 중앙일보는 <소녀상 철거해야

상부와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10억엔 지원? 일본 우익 주장일 뿐>(8/3, 10면)

개별 접촉해 식사 대접이나 금전으로 화해·치유

와 조선일보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출범하

재단 출범에 동원하려 한 논란 역시 보도하지 않

자…딴소리하는 일본>(8/2, 16면)에서 화해·치유

았다. 한편 한겨레·경향신문은 위안부 피해 당사

재단 출범 이후 일본 측이 갑자기 말을 바꾼다고

자, 대학생단체,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들이 화해·

보도했다. 이는 일본의 공식 입장과 달리 ‘사실상 배상금’

치유 재단 설립을 규탄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12·28 합의에 대해서도 동아일보·조선일보·중

이며 ‘소녀상과 연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앙일보는 사실이 아닌 정부의 입장만을 전달했

12·28 합의를 인정하는 한국정부의 모순적 행태

다. 동아일보 심규선 대기자는 상기 칼럼에서 화

를 감싸는 태도다.

해·치유 재단을 설립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은 <위안부 소

일본의 인권 유린 문제 다루며 또다시 피해자 인권

녀상과 아베의 착각>(8/9, 31면)에서 아베 정권이

도외시한 조중동

“그만하면 됐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사과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외교 문제를 넘

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윤덕 문

어 전시 성폭력 참상의 상징이자 아시아의 대표적

화부 차장은 칼럼 <‘언니, 이제 집에 가자’>(8/3,

인 여성인권 의제다. 전시 아태 전역에 걸친 일본

30면)에서 현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위안부

의 성노예 가해 참상을 첫 번째로 알리고, 25년

이슈에 매달려 전 세계에 그 심각성을 알려온 정

간 1247차(9월 7일차)에 이르는 정기 수요집회를

부”라고 찬양했다. 그러나 12·28 합의는 일본의

열며 국제사회 의제로 끌어올린 당사자 역시 피

법적 사죄·배상을 언급하지 않으며, 그 골자는

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다. 언론이 위안부 문제

위안부 문제에 최종적·불가역적 종지부를 찍는

를 다룰 때 피해 당사자의 시각과 처지에서 보도

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일본정부와 합의한 것은

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는 보도의

지난 정부와 달리 이러한 일본정부의 요구사항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양과 내용, 사진과 칼럼 등 모든 면에서 피해 당 사자의 목소리를 소거하고, 왜곡했다. 도대체 이

10억엔과 소녀상 철거 요구, ‘일본의 말 바꾸기’라고

들이 어느 나라 언론인지 되묻고 싶은 지점이다.

우기는 조선, 중앙

조중동은 나아가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의 성격 26

정리 김예리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yeriupda@gmail.com


TV속으로 | JTBC <청춘시대> 모니터 보고서

<청춘시대>가 보여준 ‘우리들의 결핍된 청춘’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를 ‘좋은 드라마’로 선정했다. < 청춘시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을 영상에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청춘들의 결핍을 억지로 극복하는 미담이나 훈계로 그리지 않고,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청춘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 ‘치유’나 ‘위로’의 힘을 빌리지 않은 공감의 힘

척 살아가고, 또 다른 결핍을 지닌 주변 인물들과

쉐어하우스 ‘벨에포크’에는 5명의 여대생들이 모

소통하면서, 그렇게 우리와 똑같이 살아간다.

여 산다. 알바를 하느라 24시간이 부족한 진명,

이러한 드라마 특색에 맞춰, 민언련 방송모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쉽게 살고자 하는’ 이

터위원회는 드라마 <청춘시대>를 비평하는 대신,

나, 본인의 약점을 숨기고 완벽한 연애를 꿈꾸는

등장인물 5명의 삶을 그대로 옮겨보았다. <청춘

예은,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지원, 세상에

시대>가 진부한 위로 대신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

첫 발걸음을 뗀 은재까지. 무언가 결핍된 그들은

듯, 극 중 인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우리의 결핍

그들 또래의 젊은이와 너무도 닮아 있다. 지금까

을 직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 미디어가 청년의 단면을 잘라 아픔을 조명하 면서 진부한 위로를 건넸다면, JTBC 드라마 <청

# 윤진명, 돈 없는 청춘

춘시대>는 다르다. 위로와 포장 대신, 실제 청춘

진명은 가난하다.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동생,

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엄마의 빚, 아르바이트 3개, 불안한 생계는 평범

<청춘시대>는 어떻게 청춘의 공감을 샀을까?

한 회사원이라는 꿈도 사치로 만들어버렸다. 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상시키는 빠른 화면

녀는 이 가난이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무게라

전개와 해시태그(#)로 장식된 인트로 화면도 20

는 걸 알기에 다가오는 사랑도 거절한다.

대들에게 익숙했지만, 그 무엇보다 극 중 캐릭터 야말로 <청춘시대>의 힘이다. <청춘시대>는 기성 드라마의 흔한 선악구조나 주연 중심의 이야기

“누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약해져요. 여기서 더 약해지면 진짜 끝장이에요.”

구조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5명 등장인물 개개 인의 스토리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

알바를 쉬고 함께 놀자는 하우스 메이트들의

었다. 그들은 자신의 결핍된 면을 알면서도 모른

제안을 거절하지만, 사실 그녀도 ‘썸남’과 파티에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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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하는 상상을 한다. 그저 상상일 수밖에 없

의 감정의 분출구가 되거나 쓰다 버리는 소모품

기에 더 가혹할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진명

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을이 감당해야 할 상처는

은 하우스 메이트 4명 모두를 부러워한다. <청춘

그들이 받는 최저시급 6,030원에 산정되어 있지

시대>는 ‘하우스 메이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때

않다.

우는 모습과, 같은 시간 진명이 아르바이트를 하 는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강이나, 잔인한 사회에서 스스로를 잃은 청춘

를 병행해야만 하는 청춘을, 아주 사소한 여유와

기존 드라마의 단골 플롯은 하루아침에 재앙을

행복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진명’으로 집약해 보

맞닥뜨린 주인공이 갑자기 나타난 조력자를 만나

여주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버스를 탈 때도 항상

어려움을 극복하는 ‘해피엔딩’이다. <청춘시대>에

뛰어야 하고, 잠을 포기해야 하고, 맛있는 음식을

서 이런 ‘클리셰’를 벗어난 대표적인 인물이 ‘이나’

포기해야 한다. 진명에게는 친구도 연애도 가족

이다. 이나는 재난으로 부모를 잃었다. 하지만 그

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녀에게는 ‘슈퍼 조력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드는 건 ‘갑질’이다.

<청춘시대>는 이나를 통해 어린 시절의 충격으

진명이 일하는 레스토랑의 매니저는 자신의 위치

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 중 누군가를 보여준

를 이용해 ‘갑질’을 한다. 자존심이 상한 진명이

다.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해 항상 죽음에 대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반기를 들자 매니저는 그녀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이나에게 미래에 대한 계

에게 ‘덜’ 절박하다며 오히려 비아냥댄다. 진명과

획은 없다. 진명이 보편적 청춘들의 공감을 얻었

같은 을의 절박함을 이용해 ‘갑질’을 하는 사람들

다면 이나는 그 반대이다. 이나는 하우스 메이트

은 현실 속에 흔하게 존재한다. 현실에서 을은 갑

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도 쉽게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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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편에 서있는 하우스 메이트와 우리 도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소홀하다는 사실을

다. 엄마가 재혼한 뒤, 은재는 쉐어하우스 벨에포 크로 들어왔다.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생각보

가족이라는 유대가 은재에게 결핍된 요소이다.

다 훨씬 무관심하다. 이런 면에서 그녀의 모습은

온전한 가족 공동체를 일찍이 상실한 탓에 늘 새

이 시대의 폐부다. 드라마 속 사회는 현실 사회와

로운 집단을 두려워하고, 자신만의 세상에 매몰

마찬가지로 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외면한

된다. 항상 혼자였기 때문에 그녀에겐 남을 이해

다. 사고의 트라우마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된다.

하는 힘이 부족했다. 그런 은재에게 처음으로 공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는 선택 또한 이나 개인의

동체라는 울타리가 생긴다. 은재는 벨에포크의

탓으로 돌려진다.

하우스 메이트들과 상호작용하며 잃어버린 유대

이나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세월호 참

감을 찾는다.

사를 떠올릴 수 있다. 참사 후 2년이 지났지만 우

은재에 대한 치유는 은재 아버지의 죽음을 보

리 사회는 여전히 희생자와 그 가족, 그리고 생존

험사기로 의심한 조사관이 은재를 찾아왔을 때

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종용하고 있다. 정부

극적으로 드러난다. 하우스 메이트들은 홀로 조

는 진상규명 없이 물질적 보상만으로 모든 책임

사를 감당해야 할 그녀의 곁을 지켰다. 지원은 은

을 덮으려 하고 보수언론은 광화문 세월호 천막

재를 위해 부검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은재에

을 걷자고 아우성이다. 참담한 현실에 세월호 의

게는 이렇게 공동체적 유대를 발견한다. <청춘시

인 김동수 씨는 청문회 자리에서 정부를 향해 울

대>의 5인방 중, 상처의 치유를 가장 극명하게 보

분을 토하며 자해를 시도했다.

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은재이다. 은재는 모든 이

우리의 현실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기는커녕, 혐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에서 타인과

의 처음과 닮았다. 은재는 모두에게 서툰 ‘처음’을 누군가와 함께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감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나는 그 래서인지 스스로 ‘쉽게 산다’고 말한다. 이는 관계 를 포기하고 홀로 살기로 작정한 독백에 가깝다. 따라서 결코 ‘쉬운’ 삶이 아니다. <청춘시대>는 이 나로 하여금 모두가 ‘홀로서기’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유은재, 청춘이 잃어버린 가족과 공동체

은재는 갓 서울로 상경한 20살 새내기다. ‘은순이’ 라는 별명에는 순박하다 못해 소심한 성격이 배 어있다. 은재의 이런 성격은 어린 시절 비롯됐다. 아빠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오빠를 죽였다는 사 실을 은재 혼자만 알게 되었다. 아빠가 엄마까지 죽이려 하는 것도 혼자 눈치 채고 엄마를 살려냈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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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데이트 폭력사건’ 당시 법원은 “제적될 우려가 있다”며 상해 혐의 가해자에게 벌금형 선고에 그 쳤다. 그 후에는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 성들이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욕설을 퍼붓는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여기서도 상처는 오로지 피해자의 몫이 됐다. 예은은 사랑받고 싶 은 욕구를 견디지 못하고 이러한 폭력적인 사회 의 시선을 내면화한 것이다. 하우스 메이트들이 감금된 그녀를 구하고 난 후 예은은 심리치료를 받으며 회복하지만 트라우 마가 남게 된다. 예은은 길을 걷다 뒤에서 여자를 놀래려는 남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마침내 자 신이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예 은은 끝까지 자신의 트라우마를 타인에게 드러내 지 않는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조차 꺼리 #정예은, 절실하게 사랑받고 싶은 청춘

게 만드는 우리의 현실은 가혹하다.

예은은 끊임없이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스스 로 주문을 건다. 그녀는 극 중 가장 마지막에 가

#송지원, 타인의 시선에 갇힌 청춘

서야 스스로의 결핍을 인정한다. 그 전까지 그녀

지원은 언뜻 보기에 결핍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는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며 괜찮은 삶을 살고 있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유일한 약점은

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녀 는 몇 차례 폭력성을 보인 남자친구에게도 매달 리며 연애를 이어갔고 이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그래도 잘해줄 땐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예은의 이런 강박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은의 전 남자친구는 그녀를 납 치, 감금했다. 현실 세계의 ‘데이트 폭력’이다. 지 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전원생 데이트 폭력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도 우리 사회의 ‘불통’이 뼈아프게 그려진다. ‘의전원 30


모태솔로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 당당하

# ‘다시, 벨 에포크로’

다. 자신이 똑똑하고 예쁘고 성격도 좋지만, 남자

<청춘시대>의 엔딩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예은은

들이 ‘나대는 여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연애에 실

자신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패한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길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은재, 진명, 이 나도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기보다는 그대로 안고

“사람마다 사정이란 게 있다는 거야. 남들은 도저히 이해 못해도 너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런 거.”

살아간다. 지원이 거짓말을 멈췄는지, 시청자는 알 수 없다. 드라마에서 완벽한 존재처럼 비춰졌 던 주인집 할머니도 우아하게 립스틱을 바르는 한 편, 요실금 팬티를 입는다. <청춘시대>는 완벽한

알고 보면 그녀는 거짓말쟁이다. UFO와 귀신

해피엔딩이 아닌 완벽한 현실을 택한 셈이다. 사

을 본다는 거짓말은 모두 들통 나 하우스 메이트

람들은 결핍을 극복하는 대신 타인과 서로를 보

에게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듬으며 ‘더불어’ 살아간다. 간섭이나 의존이 아닌,

이유가 극에서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만

서로의 공간을 인정하면서 타인을 통해 힐긋 자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굳게 믿고 그 ‘다름’을 강력

신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 이 현실이 우리의 공

히 표출하고자 하는 그녀의 성격에서 유추해볼

동체를 가능하게 한다.

수는 있다. 어쩌면 끊임없이 연애를 갈구하는 그

다섯 청춘의 쉐어하우스는 ‘벨에포크’라는 이

녀의 모습도 거짓일 수 있다. 자신이 너무 털털하

름을 지니고 있다. 이는 ‘좋은 시절’이라는 프랑스

면서도 똑똑하다는 사실을 타인에게 주지시키려

어이다. <청춘시대는>는 청춘을 ‘좋은 시절’로 그

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꺼리는

린 드라마가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공허

자신의 ‘특별함’을 스스로의 존재 가치로 여기는

한 위로도 아니다. 청춘은 불완전한 우리가 서로

것이다.

를 통해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는 가장 극적인 시

다소 과장된 캐릭터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지원 과 같은 내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내가 아

기이다. 스스로를 확인할 가장 극적인 기회, 그때 가 바로 ‘좋은 시절’이 아닐까.

는 자신의 모습보다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이 더

드라마 <청춘시대>는 지난 8월 27일 호평을 받

멋지고 ‘쿨’하길 바란다. 이 때문에 지원을 탓할

으며 종영했다. 이 드라마가 지닌 ‘공감’의 힘은 기

수는 없다. 드라마도 지원을 나쁜 캐릭터로 그리

존 매체의 ‘치유’나 ‘위로’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

지 않는다. 지원의 말처럼,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다만 보잘 것 없는 나와, 역시 별 볼일 없는 타인

대한 각자의 사정이 있다.

속에 피어나는 ‘좋은 시절’을 재연했다. 시청자들

관건은 우리가 서로의 사정을 공유하고 인정하 느냐 이다. 귀신을 본다는 지원의 거짓말은 하우

의 공감은 이 드라마로부터 확인한 자신의 청춘 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스 메이트들을 연결시키는 윤활제가 되기도 했 다. 지원의 거짓말, 은재의 가정사, 예은의 감금 등 <청춘시대> 주연들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우리 의 결핍은 소통의 경로가 된다.

정리 김주리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yeriupda@gmail.com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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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토요일 낮 술’, ‘송건호 읽기’… 다양한 회원모임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8월 16일부터 종편 재택 활동가들의 모니터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결과물이 본격적 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사안별 보고서가 주마다 한 건 이상씩 발표되고, 8월 말부터는 ‘이주의 나쁜 시사토크’ 보고서도 선을 보였습니다. 보고서가 발표되면 동영상과 카드뉴 스로 제작해 홍보에도 열심입니다. 8월 30일 저녁 교육공간 ‘말’ 개관식을 조촐하게 진행했습니다. ‘이달의 좋은 보도 시 상식’과 함께한 개관식에는 회원 8명 등 30여 명이 참석했고, 이완기 상임대표와 김언 경 사무처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함께한 분들과 떡케이크를 자르며 개관식을 마무리했 는데, 교육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다음 날엔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3년간 국정원을 추적해 만 든 영화 <자백> 민언련 회원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7월 회원 펀딩을 시작해 회원 150분 이 250만 원을 모아주셨고 이날 190여 분이 함께했습니다. 민언련 회원 시사회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열린 ‘첫 번째’ 시사회였고, 최승호 PD도 민언련의 오랜 회원이어서 의 미가 남달랐습니다. 배급사도 일반 시사회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감사하다는 인 사를 전했습니다. 최승호 PD는 <자백>을 시민들이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민언련 회원 들이 다른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백>은 오는 10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자백>이 걸리는 첫 주.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본 회원들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습니다. 첫 주에 관객이 들어야 상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 꿈에그린펜션에서 ‘2016 민언련 회원캠프’를 열 었습니다. 회원과 회원 자녀를 포함해 모두 8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오후에는 체육대 회로 친목을 다지고, 저녁에는 ‘이런 회원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 습니다. ‘토요 낮술 모임’, ‘송건호 읽기’, ‘팟캐스트 모니터 모임’까지 다양한 회원모임에 대한 제안이 나왔습니다. 회원들이 내주신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엮어 낼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오른쪽 ‘회원활동 소식’ 란이 더욱 풍성해지겠죠?

사무처 활동소식

민언련 활동을 관심 깊게 지켜 봐주시는 분들이 요즘 보고서나 활동 홍보가 활발해 졌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검색해 보니 8월에만 20개의 동영상을 발표했고, 텔레그 램 채널, 체계적인 회원 메일링 등 다양한 홍보 방안을 도입한 것이 효과를 내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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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이외에도 홈페이지 개편,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 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편, 9월 26일부터 박성원 활동가가 출근했습니다. 유민지 부장과 함께 총무·회계· 회원 업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모니터면 모니터, 홍보면 홍보, 이제 좀 더 체계적인 업 무지원이 이뤄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회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회원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이번 달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관련 5개 일간지 모니터 보고서를 준비했습니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위안부 합의가 이행되어버린 참담한 현 상황에 서, 이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었 습니다. 실제 모니터 결과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예리 회 원이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24일과 25일 회원 캠프 준비에는 김형욱 회 원과 나경렬 회원이 힘써주셨는데요. 안타깝게도 김형욱 회원은 개인 학업 일정으로 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행사 때는 얼굴을 뵐 수 있겠죠? 학업에도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빕니다. 10월에도 모두 모두 즐겁게, 열심히 해 봅시다!

방송모니터위원회 이번 달 방송모니터위원회는 JTBC 드라마 <청춘시대> 모니터 보고서를 준비했습니다. < 청춘시대>는 20대 청춘들을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은 드라마로 호평 속에 종영을 했습니다. 방송모니터 보고서가 드라마 종영 후에 쓰게 돼 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방송분과에서 꼭 방송모 니터 보고서를 내야 한다는데 모두들 동의했고, 방송분과 ‘청춘의 대표’ 주리 씨가 이번 보고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드라마 <청춘시대>는 방송분과 회원들의 요청으로 민 언련 회원의 날 일환으으 10월 6일(목) 7시 ‘민언련 좋은 드라마상’ 시상식과 <청춘시대> 제작진 간담회도 열기로 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민언련에 모여 모임을 갖고 열심히 회의 를 하고 있는 우리 분과원들과 10월에도 좋은 보고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노래분과 ‘막모인사람들’ 노래분과 막모인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민언련 행사나 외부공연 등을 하며 분주 한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하반기에는 약 3년 간의 분과활동을 결산하는 의미에서 정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모인의 첫 정기공연은 11월 19일 오후 5시 국민티비 지하 카페에서 열립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많이 오셔서 함께 즐기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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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의 결과

이사회 9월 2일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5월 이후 변화된 회원 증가와 재정 현황을 공유하고 이에 맞 게 사업을 수정·보완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사회는 운영위 안을 큰 변경 없이 의결했으며, 기 존 3월 총회를 앞두고 예산안 및 사업계획을 논의했던 일정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구 체적인 일정은 운영위에서 논의해 11월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운영위원회 8월 25일 열린 14차 운영위는 9월 2일 이사회에 보고할 추경예산안과 사업계획안을 검토하 면서 남은 회기 동안 어떤 사업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재정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심 도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또 정책위원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 민언련 연구소 설립 건은 애 초의 고민을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현실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히 판단했고, 결과를 정 책위원회에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야심차게 진행했던 ‘참언론 아카데미’에 대한 평가가 있었습니다. 사무처 평가안을 바탕으로 운영위 의견을 더했고, 이후 전체 준비단 차원의 평가 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책위원회 8월 12일 정책위는 민언련 운동 방향과 언론 법제도 개선 건이 주요한 의제였습니다.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방송법 개정안 등 법 제도 개선이 언론 정상화에 어떤 실효성이 있을지, 외에 어떤 운동 방향과 방식이 있을지 토론했습니다. 또 올 초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구소’ 설립 건 은 사무처와 운영위 차원에서도 논의를 진행해 9월 정책위에서 결정하고, 이번 국감에서 방 통위·방심위·종편 재허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임원들이 회원캠프에 회원 증정 경품을 증정해 주셨습니다 이완기 대표(커피드리퍼 세트), 박석운 대표(글라스락 세트 6개), 김경실 부이사장(와인), 김서 중 이사(영화2인 이용권), 박우정 이사(책_화폐의 신 등 30권), 신태섭 이사(음반 페퍼톤스 10 매), 이용성 이사(커피전문점 이용권 2매), 장해랑 이사(책_2015년 PD인문학 포럼 10권 및 치 맥파티 초대권), 전미희 이사(책_역사고전 강의 등 2권), 정연우 이사(마스크팩 세트 4개), 김수 정 정책위원(책_효창숲에 가면 나무가 있다 1권), 이병남 정책위원(와인), 한상혁 정책위원(양 주), 김언경 사무처장(맛있는 저녁과 술 한잔 쿠폰)

부산 회원 번개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신 최종윤 회원님, 고맙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과 이봉우 활동가가 참여한 9월 1일 부산 회원 번개 모임에서 최종윤 회원께 서 식사와 음료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사무처 활동가들을 챙겨주시는 그 마음 소중하게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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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민주언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번개에 참석해주신 김미란·김세준·김용수·박 정자·박지연·박창홍·안진홍·양일명·오민상·윤유상·최은순·최정훈·최종윤·황명필 회원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활동 보고

오늘의 신문보도 •유족을 위해 광화문 세월호 천막 걷어야 한다는 조선 (8. 23) 외 21건

오늘의 방송보도 •자사 간부 증인신청하자 ‘세월호 특조위 매도 완결판’ 내놓은 MBC (8. 24) 외 19건

모니터 보고서 •민언련 2016년 8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 선정 사유보고서 (9. 26) •민언련 2016년 8월 ‘이달의 좋은·나쁜 보도’ 선정 사유 보고서 (9. 26) •북한 제5차 핵실험 관련 시사토크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9. 23) •[방송모니터위원회] JTBC <청춘시대> 모니터 보고서 (9. 23) •[신문모니터위원회] ‘화해치유 재단’ 설립 및 합의 이행에 관한 신문 모니터 보고서(9. 19) •‘이주의 나쁜 시사토크’ 보고서 (8. 15~8. 31) •더민주 전당대회 관련 시사토크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 (9. 10) •추경 관련 저녁 종합뉴스 방송모니터 보고서(9. 7) •박근령 특감 발표 관련 6개사 시사 토크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9. 3) •삼성 노동자 산업재해 관련 결정에 대한 신문·방송 모니터 보고서 (9. 3) •양성평등과 성표현 관련 방송민원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결과 분석보고서(8. 29) •무차별 ‘카더라’ 폭격에 무참히 짓밟힌 인권 - ‘태영호 탈북’ 6개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모니 터(8. 26) •리우 올림픽 기간 중 저녁종합뉴스 방송모니터 보고서(8. 25)

논평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의 안광한 사장 해임 결의안 상정 기각에 대한 논평 (9. 23) •KBS <아침마당>의 선대인 소장 부당 하차통보에 대한 논평 (9. 19) •유엔인권보고서에 대한 국내 언론의 집단 오보에 대한 논평(9. 19) •MBC의 이석수 감찰관 감찰 내용 누설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9. 2) •‘대우조선 호화접대 의혹’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사의 표명에 대한 논평 (8. 29) •소위 ‘남양유업법’의 신문본사 적용을 촉구하는 논평 (8. 25)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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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좋은 신문 보도

• ‘케피아(화학+마피아)’의 세상 정면으로 응시한 경향신문 < 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 기획 (8/1~9/19) •이효상, 김기범, 이혜인, 이혜리, 최미랑, 박광연, 최민, 허진무 기자

경향신문 ‘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 취재팀은 지난 5월부터 가습 기 살균제 사건과 범람하는 생활화학제품을 취재해왔다. 해당 기획에서 경향신문은 기업과 정부 부처, 학계와 언론이 “기업들의 이익을 우선하고 나누는 ‘공동체’가 돼어 견고한 ‘침묵의 연결망’을 형성”했고, 그 결과 완성 된 ‘느슨한 화평법’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사실상 초래한 것이라 지적했 다. 또한 국정조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내에 ‘제대로 된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정부가 어떤 상황에서도 ‘알아서 생존하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실한 취재를 통해 문제점 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보도다.

나쁜 신문 보도

• 광화문 세월호 천막, 유족 위해 철거하라 요구한 조선일 보 (8/23) •조선일보 논설위원실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 복했다. 거리의 미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세월호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꾸준히 반복되어 왔다. 세월호 농성 장이 보기에 좋지 않고, 슬픈 기억을 자꾸 상기시킨다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해야 함에도, 오히려 진상 규명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해당 사설의 가장 문제적인 지점은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철거해 야 하는 이유로 ‘유족들의 마음’까지 들먹였다는 점에 있다. 언론으로서의 윤리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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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송 보도

• 점입가경 사드 국면, 미국의 의도 파헤친 JTBC의 탐사보 도 (8/15~8/16) •정제윤 기자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김천시와 가까운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 으로 사실상 변경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초래했던 8월, 사드 논란은 급격 히 배치 부지로 초점이 모아졌다. 타사는 모두 제3부지와 가까운 김천의 반발과 성주에 악용했던 ‘외부세력 개입’ 프레임을 보도했을 뿐, 여전히 해 결되지 않은 효용성, 외교적 분쟁 등 사드의 본질적 문제를 덮어버렸다. 이때 JTBC가 미국 전문가들의 입장을 탐사보도하면서 애초에 사드 한반 도 배치가 MD체계로의 편입을 의미했다는 사실을 미국의 입으로 증명했 다. 이는 세간에 잊혀진 사드의 본질을 짚은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JTBC 의 <탐사플러스/MD 체제 편입?…사드 문제의 본질은>(8/15) 등 5건을 8 월의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나쁜 방송 보도

• 자사 간부 증인신청하자 ‘세월호 특조위 매도 완결판’ 내 놓은 MBC (8/23) •박성원, 김나라 기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9월 1일 3차 청문회를 앞두고 참사 당시 오보 및 왜곡보도의 당사자인 MBC 관계자를 증인으로 요청했다. 그러자 MBC는 8월 23일, 2건의 보도를 통해 특조위에 대한 각종 매도와 모욕을 쏟아냈다. 첫 보도에서는 이전에도 특조위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자사의 박상후 문화러제부장 등 간부를 철저히 옹호했고 특조위 활동기간 이 6월에 이미 끝났다며 청문회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못 박았다. 두 번째

2016년 10월

37


2016년 8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보도는 특조위를 범법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이미 특조위가 해명하고 반박 한 각종 왜곡을 나열했다. 전원구조 오보와 희생자 보험료 산정, 유가족 매도 등 각종 악의적 보도로 ‘기레기’의 오명을 썼던 MBC의 참사 당시 태 도를 감안하면 참담하기 그지 없는 보도이다. 이에 민언련은 MBC의 <조 사 기간 논란인데…“3차 청문회 하겠다”>(8/23) 등 2건의 보도를 8월 ‘이 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좋은 온라인 보도

• 독재·친일 세력 서훈 속 정치 수사학 조명한 한국탐사 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특별기획 <훈장과 권력> 4부작 (7/28~8/19) • 최문호, 박중석, 송원근, 최윤원, 조현미, 김강민, 이보람, 연다혜, 최형석, 정형민 기자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는 뉴스타파 코너를 통해 역대 정부가 독재와 친일 세력에 훈장을 내리는 ‘서훈 행위’를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실과 훈장 을 통해 재벌가에 세제 혜택을 제공한 정황 등을 밝혀냈다. 해당 보도는 서훈자 명단을 모두 입수하고도 결국 보도를 내놓지 못한 KBS 탐사보도 팀의 ‘친일과 훈장’ 작업물의 ‘완전판’이다. KBS 내에 이미 밝혀진 팩트에 대해서도 부인하거나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내용을 약화시키는 일련의 데 스킹 과정이 있었다는 의미다. 훈장 수여자인 정부에 초점을 맞춰 정부의 정치수사학을 폭로했다는 그 자체로도 이는 매우 의미있는 보도다. 그러 나 자리를 옮겨가면서까지 보도해야 할 것을 보도하는 기자의 소명의식이 전면에 드러났다는 것 역시 높게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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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웹진 ‘e-시민과 언론’ 2016년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배포한 내용입니다.

2016년 10월

39


언론포커스 | 김영란법 시행과 언론계의 과제

그토록 강조했던 언론자유를 위해서는 누구부터 바뀌어야 하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9월

와 한국경제연구원 등이 김영란법 시행으로 예상

28일 이전에 다녀오자.” 모 은행이 해외지점 개설

되는 매출 손실 추정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팩

을 앞두고 해외 취재 기자단을 꾸리자, 기자단 내

트’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언론은 이러한 유용한

부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이를 두고 같은 기자단

(?) 팩트를 실감나게 우려냈다. 조선일보의 “한우

내부에서는 “기자들의 인식 수준이 한탄스럽다”

의 한숨, 굴비의 비명”, 연합뉴스의 “김영란법, 농

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접대와 향응에

수축산 브랜드 ‘남도미향’ 10년 명성 흔드나” 같

젖어 그 관행을 아쉬워하는 기자도 있고, 이를 비

은 감성적 기사들이 이어졌다. 언론은 관련 업계

판하는 기자도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언론

의 추정치가 정확한 것인지 팩트를 검증하기보다

계의 한 풍경이다. 우리 사회가 과연 어떤 모습을

는 발표내용 인용에 급급했고, 사안의 본질을 흐

지지할지는 물어보는 것 자체가 우문이다. 김영

리는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나마 한겨레가 “법과

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시행령이 식사·선물·경조사 비용을 한정한 탓에

률)에 언론인이 포함되는 이유이다.

관련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연일 쏟아지지만, 정작 그 근거라는 피해 추정액은 도

‘경제’를 앞세운 김영란법 흠집 내기

무지 신뢰하기 힘들다. … 피해액 산출 방식에 오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류가 적지 않은 데다 의도적인 과장 흔적도 있다.

된다. 지난 201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김영란법

김영란법에 괜한 흠집을 내어 정상적인 시행을

을 두고 애초 그 취지와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했

가로막으려는 의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

다. 하지만, 법 수정안에 ‘언론인’이 포함되면서 김

고 지적해 언론의 체면을 세운 정도였다.

영란법은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었다. 위헌 문제 가 부상되었고, 이를 부각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언론자유 침해 주장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아픈 지적

언론이었다.

언론계의 또 다른 전략은 언론자유의 침해가 우

언론이 김영란법을 공략한 방법은 대체로 두

려된다는 자기방어적 공세였다. 취재활동의 제한

가지 전략이었다. 하나는 김영란법으로 경기 침체

으로 언론자유의 침해가 우려된다는 기사들이

가 우려된다는 기사를 앞세운 우회적 공략이다.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는 대한변호사협

언론은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경제’ 문제와 김

회 등과 함께 김영란법의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영란법을 연관시키며 소비 저하로 경제적 손실이

이에 헌법재판소는 “김영란법은 언론인과 취재원

예상된다는 공세를 폈다. 때마침 농축수산업계

의 통상적 접촉 등 정보의 획득은 물론 보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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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은 접대와 향응의 가이드라인이 아니다

공방의 시간은 지났고, 이제 김영란법이 시행된 다. 언론계에 복무하는 임직원들은 이제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 김영란법을 지 키는 일은 간단하다. 각자 내고, 향응성 선물은 안 받으면 된다. 언론계 스스로가 제시하고 있는 언론윤리를 지키면 된다. 혹여 취재원과의 관계 속에서 밥을 먹어야 된다면, 평소 자기 돈 내고 경제를 앞세워 김영란법을 비판한 조선일보 2016년 5월 12일자 보도 <한우의 한숨, 굴비의 비명>.

먹던대로 김치찌개나 갈비탕 수준으로 먹으면 된 다. 취재 현장의 현실이 그리 간단치 않기에 사안

논평 등 의견의 전파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여

이 헛갈린다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제시한 직종

론 형성 과정에서 언론인의 법적 권리에 어떤 제

별 매뉴얼(청탁금지법 언론사 매뉴얼)을 참고하면

한도 하고 있지 않다”며 위헌심판청구를 각하했

된다. 조금만 공부하면 된다.

다. 덧붙여 “언론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하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김영란법

게 연결된 분야고, 국민들은 이 분야의 부패 정

을 3만 원 이하의 접대와 5만 원 이하의 선물은

도가 심각하고 그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

받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언

사안의 핵심을 잘 못 이해하는 것이다. 김영란법

론계의 부끄러운 치부가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

에 저촉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문제의 본

판소를 통해 지적된 것이다.

질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부조리한 관

하지만 한국기자협회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행을 바로잡는 것이 사실상의 핵심이다. 언론이라

도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김영란법의 취지

고 예외는 아니다. 언론계는 김영란법을 두고 언

와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기자사회 내부

론자유를 운운한 것이 오히려 역풍이 되었다는

에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행이 남아있다는 것은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접대, 외유성 해외 취재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기자들은 취재원을 만나

연수, 기자단 향응 등 언론계 내부의 부조리는 언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론윤리 기준을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 그만큼 언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취재 활동

론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언론계 내부에서

의 제약은 불가피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도 언론윤리 및 자정 노력이 수없이 제기되어 왔

러나 이러한 한국기자협회의 주장은 언론계 내부

지만, 구호적 차원에서만 머물러 왔음을 직시해

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당장 YTN지회는 헌법재

야 한다. 언론계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판소의 합헌 판정 이후 나온 한국기자협회의 성

차제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언론윤리를 재정비

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취재활동의 제

하고 이를 언론 현장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어

한이나 자기 검열이라는 주장에 납득이 가지 않

야 한다.

으며, 한국기자협회의 성명이 전체 기자의 목소리 를 대변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16년 10월

글 김은규 편집위원장·우석대 교수 kimeg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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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공영방송 정상화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핵심은 보도편성의 자율성이다

유신시대로 역주행한 공영방송

리수를 두었을까? 그것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는

시계가 거꾸로 흘러간다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

첩경이었기 때문이다.

이다. 세월호 대참사같은 불행을 맞이해서도 청 와대 홍보수석은 정부 비판이나 막으려 공영방송

기울어진 공영방송 이사회 지배 구조는 개선해야

에 압력을 넣고 사장은 이에 호응했다. 이명박 정

사장을 견제하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해

부 시절 정책기획수석이 겁 없이 공영방송은 국

야 할 이사회는 법이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방

정 홍보 방송이어야 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

송통신위원회가 소위 KBS 7:4, 방송문화진흥회

는 세상이 됐으니 오죽하랴.

6:3, EBS 7:2 또는 8:1 비율로 구성하는 것이 관

드디어 올 총선 시기 공영방송을 보면 북한방

행이 되어버렸다. 형편 없이 기울어진 그 이사회

송 보는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국가 안보라

가 사장을 임명 또는 추천하고, 그 사장이 방송

는 미명 아래 북한 관련 적대적 정보를 쏟아냈다.

사를 이끌어갈 경영진들을 임명하는 구조다. 이

진정한 국가안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눈

런 상황에서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정권을

을 씻고 찾으려도 찾을 수가 없는 행태였다. 심지

비롯한 사회 제반 권력을 감시·비판하는 감시견

어 사드배치 반대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외부세

(Watchdog)으로서 공영방송을 기대할 수는 없

력, 불순세력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다. 합리적 논의가 사라지고 오직 ‘다수’가 군림하

‘민주공화국’에서 정부 시책에 민주적으로 반대

는 논의 구조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의견을 밝히는 행위를 적대적 행위로 매도하려는

것이다.

시도였다.

공영방송은 정권의 대리인이 아니라 ‘공’영방송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국영방송이나 다름없었던

답게 시민을 대변하며 공공성 구현의 선도방송

유신 시기나, 신군부 시기 공영방송의 모습을 21

구실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공영방송을 본연의 모

세기에 다시 목도하리라 상상했던 사람들은 거의

습으로 되돌리려는 최근 방송법 개정 논의는 매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됐다. 왜 이렇게 됐

우 중요하다. 소위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이름 아

을까? 2008년 불법·탈법을 동원해 정연주 사장

래 이사회 구성을 바꾸자는 제안이 있다. 어차피

을 해임했던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후 정연주 사

현재도 여야 정치권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으니

장은 모든 소송에서 대법까지 승소했다. 해임이

여야 정치권이 직접 선출하고 일방적으로 기울어

부당했다는 것이다. 사실 법원의 판단을 받을 필

지지 않도록 7:6 구조로 가자는 것이다. 또 사장

요도 없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왜 그런 무

선출과 같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일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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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힘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2/3 찬성으로 가결하 는 특별다수제를 적용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 다. 사장을 지나치게 한쪽으로 경도된 사람으로 임 명하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자는 뜻이다. 의미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장 선출을 제외하고는 매번 7:6이라는 고착화된 표결 결과가 나오는 상 황을 피하기 위한 지혜, 즉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 다.

공영방송 역주행은 2008년 불법적인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이 시작이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4월 청와대의

공영방송 정상화의 핵심은 ‘보도 편성 자율성 보장’

그런데 이사회 구조를 바꾸고 사장을 선출하면

KBS 보도와 인사개입 규탄, 길환영 당시 KBS 사장 퇴진 을 요구한 KBS노조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공동파 업 출정식

보도가 공정해질까? 노사가 합의한 편성규약을 제정해놓고도 지키지 않는 현실은 경영진의 문제

성과 권한을 법으로 명확히 규정하여 자의적 운

이기 때문에 이사회와 사장 선임 구조를 바꾸는

영을 막아야 한다. 지금도 편성규약이 있고, 편성

것은 분명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핵심은 보도 편

위원회가 있지만 보도가 편파적이고 왜곡되는 이

성의 자율성 문제다. 현장을 모르는 사장이 내용

유는 경영진의 의도에 따라 편성규약이 준수되지

에 개입하려는 자세, 사장을 대리하는 보도, 편

않고 편성위원회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 간부들이 군림하는 자세가 바뀌지 않는 한 지

그러나 사실 더욱 중요한 지점은 진정한 공영방

배구조 변화는 허울만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

송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하다는 사회 구성원

다.

의 강력한 바람이며,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자

그래서 방송법 개정 논의는 소위 지배구조 논

부심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내부 구성원

의 못지않게 보도 편성 자율성 논의를 포함해야

들의 강력한 의지다. 이 바람과 의지들이 강력해

한다. 지배구조 개혁도 결국 보도 편성의 자율성

야 방송법 개정도 가능하고 개정 이후 진정한 보

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현

도 편성 자율성이 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도

재 방송법은 4조 3항에서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는 틀을 제공하지만 운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는 방송프로

때문이다. 어떻든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현장

그램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취재 및

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양심에 따라 진실을 전

제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방송편성규약을 제정

하는 것이고 이는 보도 편성의 자율성을 통해서

하고 이를 공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 구현 가능하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와 관련한 법 규정은 딱 거 기까지다. 편성규약이나 편성위원회를 사장의 의 지나, 경영진과 구성원의 힘겨루기에 좌우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편성규약 및 편성위원회 구

2016년 10월

글 김서중 정책위원장·성공회대 교수 sjkim@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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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나토 동유럽 회원국 사례에서 사드 정책 교훈 얻어야

한국 언론 사드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가

사드 배치 이유 설명 않고, 반대 세력 비판만 하는

다수 국민은 사드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막

‘불통’ 정부

아주는 요격 미사일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정부로서는 그게 오히려 사드에 대한 국민의 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미국의 사

지를 올리는데 더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언론도

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

대부분 사드를 그렇게 보도하고 있다.

한 지 40일을 넘기면서 찬성 여론이 약간 증가하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자리

고 있다는 보도다. 갤럽이 8월 9일~11일 사이에

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는 국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찬성 56% 반대 31%로

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

나타났다. 사드 배치가 고착되지 않을까 걱정스럽

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불

다.

가피한 조치”라며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가 국가안보에 중대한

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

영향을 미칠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무엇 때

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사드 비판을 탓했다. 정

문에 중요한 것인지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부가 발표하는 결정을 비판하면 비애국적이라는

지 의문스럽고 국내 언론 역시 그런 것 같아 걱정

소리인데 그것은 독재적 사고방식이다. 정부가 곧

이 늘어난다.

국가인 것은 아니다.

우선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 여부가 중차대 한 안보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1년 이상 뭉그적거

미국 미사일 배치, 운영에 자주권 지킨 나토 동유럽

리면서 국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을 하는 것을 보

회원국

지 못했다. 그러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박 대통령은 사드가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

가 이어지자 어느 날 갑자기 미국과 사드에 관한

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사드가

“최종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해 국민을 당황하고

어떻게 그런 것인지 설명은 없었다. 그런데 정부

화나게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한·미 간의 사

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과 같은 날 사드와 유사

드 합의에 관해 정부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은 바

한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결정한 나토(북대서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불통’이 나라를 이끌

양 조약기구)의 동유럽 회원국들은 미국의 사드

고 가는 기분이다.

배치 요구를 9년이나 미루며 동의해주지 않았다.

사드가 국가와 국민의 안보에 중요하다는데 대 44

국민의 반응과 관련된 문제들 때문이었다.


한국 언론은 미국의 사드 정책 관련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유감을 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 기분 좋 은 일은 아니지만,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하는 것이 장래 한·중 관계를 원 활히 유지하는 데도 상호 유익하다. 그런데 한국 언론에서 이런 분석이나 시 각은 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 대상으로 하는

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 국가여서 위험성이 더

사드를 배치했다가는 러시아의 핵 공격 대상이

욱 크다. 그러므로 사드는 방어 무기로만 단정할

될 수 있다는 공포 문제가 제일 컸다. 미국은 사

수 없다. 방어 무기인 동시에 공격 미사일 역할도

드가 러시아 미사일을 목표로 배치하는 것이 아

할 수 있다. 다시 봐야 할 무기다.

니라 이란이나 북한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

구소련 위성국에서 나토 회원국이 된 동구 국

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사드 때문에 러시아의

가들은 소련의 위협이 두려워 미국의 보호는 환

핵미사일 공격을 받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안

영하지만, 그 때문에 소련의 핵미사일 공격 대상

심시켰다.

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미국은 동구

하지만 동구 회원국들은 미국이 자기들도 모르

회원국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드

는 사이 요격 미사일 방향을 러시아 쪽으로 옮겨

가 러시아가 아니라 이란이나 북한 같은 국가의

놓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란 거짓말을 만들어낸

따라서 사드 운영을 미국에 맡기지 않고 나토 회

것이다. 그러니 북한과 군사적으로 상시 대치하고

원국들이 직접 맡도록 했다. 미국이 반대해서 프

있는 한국에 사드를 배치 명분으로 북한을 끌어

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타협 결

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중국이 미

과였다.

국의 그런 외교적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겠는가? 한국 언론은 미국의 사드 정책에 관해 이러한

공격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사드, 미국의 사드 정책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의 사

역사적 배경 이해해야

드 배치에 유감을 표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

한국에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도 미국은 중국이나

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해할 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중

있고 또 이해하는 것이 장래 한·중 관계를 원활

국이나 러시아가 미국 말을 믿어줄 리가 없다.

히 유지하는 데도 상호 유익하다. 그런데 한국 언

사드는 요격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방어 무기다.

론에서 이런 분석이나 시각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사드의 레이더는 중국과 러시아 영토 깊

끝으로 한국 언론이 사드 문제를 다루면서 유

숙이 침투해서 두 나라의 미사일 이동을 추적할

의할 것은 사드가 핵전쟁을 전제로 고안된 요격

수 있고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무기라는 점이다. 만에 하나 제3차 대전이 벌어진

상대국 미사일 기지를 공격해 중·러의 미사일 재

다면 사드 때문에 한국이 핵전쟁의 첫 희생 국이

고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1972년에 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한 미사일 방어 조약을 2002년에 탈퇴해 핵무

2016년 10월

글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hap36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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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일관성 없는 조선일보의 장관 해임건의안 관련 보도 태도 비교

‘박근혜 때는 틀리고, 노무현 때는 옳다’던 <조선일보>의 장관 해임건의안 보도

지난 24일 새벽 국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가결됐다. 새누리당이 사

26일자 사설 <야 갑질 계속하면 내년 대선이

상 초유의 ‘필리밥스터’를 펼치는 진풍경 끝에 헌

심판대 될 것>에서는 야당을 향해 아예 저주에

정 사상 6번째로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이

가까운 극언을 퍼부었다. 조선일보는 “이번엔 해

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해임건의안을 받

임안 자체가 거야(巨野)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식

아들이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새누리당도 국정감

의 일방 독주”였다며 “해임안이 통과됐으니 당장

사 등 국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면서 강력 반발

물러나라는 데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의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조중

문”이라고 강변했다. 또 정세균 의장에 대해서도

동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그 배경이 주목된다.

“편파적, 정파적 국회 운영은 심각한 수준”이라면 서 “야당의 행동대 같다”고 맹비난했다. 사설 말

<조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 야당 맹비난… 임동

미에서 조선일보는 “야권이 이번과 같은 갑질을

원·김두관 장관 때와 180도 표변

한두 번만 더 하면 내년 대선은 정부가 아니라 야

조선일보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24

당 심판대가 될 것”이라는 ‘저주’까지 퍼부었다.

일과 26일 연이어 사설을 내고 야당을 맹비난했

이러한 조선일보의 논조는 지난 2001년 임동

다. 24일자 사설 <‘김재수 해임안’ 감정·오기·대

원 통일부 장관, 2003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결 정치 정말 질린다>에서 조선일보는 인사청문

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었을 당시 펼쳤던 입장에

회에서 드러난 김재수 장관의 각종 도덕성 문제

서 180도 표변한 것이다. 2001년 9월 3일 임동

에 대해 “지나친 의혹 제기”, “이런 사람이 얼마나

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당시 조선일보

큰 비리가 있을까 하는 것은 상식적 의문”이라고

는 임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공개적으로 부추

김 장관을 적극 감쌌다. 김 장관이 SNS에서 “흙

겼다. 2001년 8월 18일 사설 <임동원 장관의 책

수저라 무시당했다”며 의혹을 보도한 언론 관계

임>에서 8월 15일 평양 통일축전 당시 방북한 일

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는 등 국회의

부 인사들의 행동을 문제삼아 “‘국가망신’ 사태에

인사청문 절차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임 장관의 사퇴를

서도 “바로 사과했다”며 두둔했다.

주장했다. 8월 25일 사설 <임동원 장관 정책수행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능력 잃었다>에서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며

의결에 대해 “해임 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못 갖춘

다시금 임 장관의 사퇴를 강권했다. 8월 29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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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민련의 행보>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과

중앙일보는 사설 <대통령·여야, ‘비상시국’일

공동 여당이었던 자민련 내부의 임동원 장관 해

수록 민심 존중해야>에서 “하지만 해임건의안에

임건의안 찬성 기류를 추켜세우면서 임 장관 해

아무리 하자가 많더라도 국회를 통과한 이상 대

임건의안은 “국가 정체성과 체제의 문제를 배경에

통령은 존중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깔고 있다”고까지 강조했다. 그러다가 9월 3일 한

총선 민의를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김재수

나라당과 자민련이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

안을 가결시키자 4일 사설 <‘DJ 정치’의 갈림길>

서 새누리당의 국회 보이콧을 비판하면서 국감을

에서는 “국회의 다수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헌법

비롯한 의사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정신을 존중하는 순리(順理)인 셈”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에게 해임건의안을 수용하라고 주문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해임안 파문 김재수 장관, 정국경색 막기 위해 사퇴하라>에서 “김재수 장관

2003년 9월 3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한

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혀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총련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한나라당

을 덜어 줘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야

주도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을 때도 마찬가지였

정국이 풀릴 수 있다”며 김 장관 해임건의 의결

다. 해임건의안 가결 다음 날인 9월 4일 조선일보

수용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국회 보

는 사설 <여야는 해임안 파문 수습 서둘러야>에

이콧 방침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정감사까지 거부

서 “김 장관 해임안은 정치적 무리가 있다고 해도

하겠다는 것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우병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하자 없이 통과된 것”이라면

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감 출석 등 청와대에 껄

서 “이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한 전례가 없으며 이

끄러운 사안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번에도 이 같은 관례는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

이렇듯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비교해도 큰 차

다. 조선일보는 또 같은 날 원로 헌법학자 김철수

이를 보이는 조선일보의 행태는 계열사 종편 TV

교수의 <해임 건의에 거부권은 없다>는 칼럼을

조선이 우병우 비리 의혹, 최순실과 미르재단, K

게재하면서 “국회의 해임 건의는 건의권이기 보다

재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가 대우조선 사장연임

는 불신임권”, “대통령은 헌법의 정신-권력의 견

로비 의혹으로 송희영 전 주필을 ‘읍참마속’할 수

제·균형의 원칙과 국민대표의 원리-을 존중하여

밖에 없게 되는 등 박근혜 정권에게 단단히 약점

국회 의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 노무현 대통

을 잡혀 반격을 당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

령에게 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을 압박하는 논

을 무성하게 하고 있다.

리를 적극 부각시켰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의 해임건의안 통 과와 박근혜 정부에서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한

박근혜 인증 ‘부패기득권 세력’ 조선일보, 청와대에

조선일보의 이중잣대는 소위 ‘부패기득권 세력’으

약점 잡혔나?

로부터 일관성 있는 정론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

이러한 조선일보의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변한

구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이렇듯

태도는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선일보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논조야말로 먼

국회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을 존중하라고

저 국민들의 심판대에 오를 일이다.

주문한 것과 완전히 다른 행태이다.

2016년 10월

글 김성원 이사 uniscien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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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북 핵실험에 대한 공허한 ‘말폭탄’의 끝

북한 핵, 소녀상을 쏘다

지난 9일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하자 우리나

금까지 해왔던 것을 더 강력하게 하자는 게 고작

라 주류 언론들은 “국가비상사태”라며 안보 위기

이다.

를 한껏 고조시켰다. 물론 위기이긴 한데 분노와

온갖 방안을 다 올려놓겠다는 이들의 책상 위

규탄이 압도하고 공허한 대안이 난무하니 더 답

에는 결정적으로 빠진 게 있다. 대화와 협상이라

답하고 위태롭다. 사실 이런 상황은 꽤 익숙한 풍

는 카드인데 전혀 언급되지 않으니 입도 뻥끗하지

경이다.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때도 그랬

말라는 식이다. 지난번 핵실험 때 적극적인 북미

다.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거나 미국 핵무기를 남

간 대화와 협상을 주문했던 중앙일보조차 더욱

한에 다시 들여놓자는 강경론이 기세등등하게 나

강력한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만 말할 뿐이다.

오다가 그 비현실성에 슬그머니 사그라들고, ‘선제

글쎄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이 전쟁에 의

타격론’이니 ‘참수작전’ 같은 불가능하고도 위험천

해서가 아니라면, 제재를 하던 억제를 하던 간에

만한 도박성 말폭탄을 늘어놓다 결국은 개성공단

대화와 협상의 끈은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도 말

이라는 제 팔을 자르고서 대북 국제 제재에 올인

이다.

했었다.

대화와 협상을 사갈시하는 이들의 태도 이면 에는 북한 정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박근혜 대

달라진 게 없는 대응책

통령 류(流)의 감정적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우

그럼에도 또 핵 도발을 했으니 “대응은 완전히 바

리 보수언론들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

뀌어야”(조선일보 9.10 사설) 한다. 그러면서 “책

미치광이“니 무슨 대화 따위가 가당키나 하겠는

상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은 모두 꺼내놓고 검

가. 반면 10일 뉴욕타임즈는 ”북한은 미치기는커

토해서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단다. 무엇

녕 너무 이성적이다“라고 단언했다. 겉보기에는

무엇을 올려놓았을까? NPT 탈퇴 및 한시적 핵무

호전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무장해 미치광이로

장, 전술핵 재배치 및 한미 공동 사용권 행사, 원

비침으로써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고자

자력 잠수함 등 비대칭 재래전력 강화, 김정은 정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의 주류 여론은

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레짐 체인지’ 등등 북한발

김정은에게 속고 있는 건가?

위기 때마다 거론된 것으로 전혀 새롭지도 실현

이렇게 위기감과 공포를 극대로 부추긴 다음에

가능하지도 않다. 대응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는 으레 국민적 단결을 이야기한다. 언필칭 진영

말하면서 기존 정책에 대한 성찰은 없고, 결국 지

논리를 떠나 정치권은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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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른바 불순세력은 척결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 부의 햇볕정책 탓이라며 야당을 몰아붙이고, 대 화를 병행하자고 제안한 야당 대표를 “북한의 대 변인이 되기로 작정했냐”(동아 8.13 사설)고 힐난 한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에서만 네 차례나 이뤄졌다는 팩트 앞에서는 “북 핵은 진보정권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그 발전은 보수정권이 허용했다”(조선일보 9.14 사설)고 말

동아일보는 북한 핵위기에 대응하자며 일본과의 군사적 협력을 위해 일본 대사관 근처 소녀상을 치워주자고 주장

을 비튼다.

했다. 북한 핵이 평화의 소녀상을 쏜 격이다.

우리 카드는 없이 주변국에게만

문제일 텐데도 말이다. ‘김대중 칼럼’은 아예 중국

어쨌든 이런저런 ‘말 폭탄’이 빈 깡통처럼 터지고

에 대한 기대를 접으라고까지 말한다. “중국을 믿

나면 북핵 대응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비핵

느니 북한에 굴복하는 게 그나마 민족을 살리는

화를 전제로 핵우산 등 억지력의 강화와 더욱 강

길”이란다. (조선일보 9.13) 그러면 대안은 뭔가?

력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정권을

핵무장이다. 그는 이걸 말폭탄이라고 전혀 생각

손들게 하자는 것 외에는 실상 다른 게 없다. 하

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지만 개성공단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이미 써버린 우리에게는 미국 중국 등에 더 강력한 대북 제재

애꿎은 평화의 소녀상

를 구걸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보수언론들도 이

북핵 문제에 영향을 미칠 우리 자신의 지렛대는

사실을 아는지라 이제 화살을 주변국 정부에게

없이 주변국의 협력을 전적으로 바라는 처지는 9

돌린다.

월 14일자 동아일보 ‘황호택 칼럼’에서 압권을 이

우선 오바마에게는 “북핵 완성 막지 못한 대통

룬다. 북한 핵위기에 대응하려면 일본과의 군사

령으로 기록될 건가”(동아일보 9.12)며 따지고,

적 협력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현재 주한 일본 대

“한반도 통일까지 염두에 두고 북핵 문제 해결에

사관 근처의 소녀상이 걸림돌이 되니 이걸 치워

나서라”고 주문한다. 퇴임을 앞둔 미국 대통령에

주자는 게 논지다. 문제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

게 좀 과분한 기대가 아닌가 싶다. 반면 대북제재

정은 소녀상과는 별개로 일본 측이 요청해 왔던

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한껏 목청을

것이고 박근혜 정부조차도 겉으로는 소녀상 이전

높인다. 이제 중국은 사드 반대의 명분을 잃었으

문제가 한일 위안부 합의와는 별개라고 밝혀왔는

니 북핵 저지에 적극 나서는 게 “21세기 책임 있

데도 이런 글이 버젓이 실린 것은 시쳇말로 어이

는 대국으로서의 올바른 자세”(중앙일보 9.13)라

가 없다. 왜냐고? 북한 핵이 평화의 소녀상을 쏜

고 부추기고 그렇지 않으면 “시진핑은 동북아 핵

격이니 말이다.

도미노 자초할 거냐”(동아일보 9.10)고 경고하기 도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드와 북핵은 별개

글 엄주웅 정책위원·방통심의위 전 상임위원 jweom@hanmail.net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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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공포심을 자극하는 공영방송의 북한 핵실험 보도

공영방송의 핵실험 보도는 금강산댐 보도와 판박이

공영방송의 북한 5차 핵실험 관련 보도는 국민을

에서 폭발할 경우, 반경 150m 이내 건물이 모두

공포에 떨게 만들려고 작심한 듯하다. 토요일인

증발하고, 반경 1.5km, 용산동과 동부이촌동 등

지난 9월 10일 공영 방송 KBS와 MBC의 저녁종

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열기로 전신에 3도 화

합뉴스는 저녁밥 먹고 단란하게 둘러앉아 텔레비

상을 입게 됩니다. 반경 4.5km, 마포와 여의도

전을 보는 시민들을 공포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일부, 강남 압구정동까지 대부분의 건물이 반파

보도국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전통 때문인지,

됩니다. 사망자는 62만 명에 달하게 됩니다. 이게

30년 전 그때처럼 모처로부터 압력을 받아서 인

끝이 아닙니다. 15km 내 지역에서 방사능 낙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 관련 보도는

피해를 입게 되고, 부상자와 방사능 피폭자 등

1986년 금강산댐(북한 공식 명칭 임남댐) 붕괴

백만 명 이상이 병원으로 일시에 몰리게 되면서

보도와 너무나 닮아 있다.

서울의 도시 기능이 한순간에 마비될 수 있다고 합니다.’

‘2016 핵실험’ 보도는 ‘1986 금강산댐’ 보도와 판박이

미국 랜드연구소가 지난 2010년 발표한 보고서

먼저 KBS의 ‘뉴스9’을 먼저 살펴보자. 친절히 ‘어

를 참고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도 크게 다르

느 정도의 파괴력인지 실감이 안 나실 것’이라고

지 않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동급인 TNT 10

가정하면서 ‘미 국방부가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

킬로톤 위력의 핵무기가 서울 지상에서 터진다

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면 반경 700m 안 4만 명이 죽고 반경 1.1km 안

‘15킬로톤급 핵무기가 서울 용산 국방부 상공

에서는 치명적인 방사능 때문에 10만 명이 숨진 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폭발 후 발생하는 죽음의 재, ‘낙진’이 추가로 인명 피해를 일으켜 최소 12 만 5천 명에서 최대 23만 5천 명이 숨지고 사상 자는 최대 41만 3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 니다.’ 1993년 새로 출범한 김영삼 정부의 요구로 시 행한 감사원 감사결과 지나친 과장으로 밝혀진 금강산댐에 관련한 1986년의 보도 역시 정부 발 표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유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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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자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9월 10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다. ‘댐 완공 후 갑작스러운 방류 및 댐 붕괴를 통

실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해 약 200억 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수 있

비유와 전혀 다르다. 실존하고 있는 아마존 강의

다.’ 이 경우 ‘물이 63빌딩 중턱까지 차오를 수 있

크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람들이 잘 아는

다’며 ‘북한이 이를 이용해 1988년 하계 올림픽을

여의도 광장과 크기를 비교하는 행위는 비유다.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어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한 이해를 돕 기 위해 ‘63빌딩’, ‘용산동’, ‘서울’, ‘중턱’, ‘23만5천

북한 핵실험 보도, 보도가 아닌 선전술일 뿐

명’과 같은 구체적인 ‘사실’을 거론하며 설명하는

86년 금강산댐 보도와 이번의 핵실험 보도가 전

행위는 더 이상 보도가 아니라 선전이다.

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2002년 겨울 홍수를 핑계로 금강산댐 물을 방류했을 때

‘미사일에 핵 탑재할 수준은 아니다’는 국정원장 발언

남쪽 한강 수계 주변에 물난리 정도의 문제를 일

은 모르쇠

으킬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핵 실험도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과거 금강산댐 수공

마찬가지다. 실제로 핵이 터지면 심각한 문제가

시나리오에 대한 질책을 받은 탓인지, 아니면 자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어난 일은 아니다.

신들이 하고 싶은 공포감 조성은 공영방송이 충

핵 실험 보도를 금강산댐 보도와 함께 ‘선전’이

분히 했다고 판단했던 탓인지 이병호 국가정보

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원장은 오히려 사실을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국

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모두 ‘~하면’이라고

회 정보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 참석해 “아직 스

가정하면서 보도하고 있다. 전쟁을 통해서 발달

커드 미사일에 핵을 탑재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한 선전술의 요체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1~2년 내에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고

믿게 만드는 기술이란 점과 닮아 있다. 언론 보도

말한 것이다. KBS와 MBC의 보도에는 왜 이런

가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사실 보도’ 규범을 헌

사실이 빠졌을까? 여러 가지 대답이 머리를 맴돈

신짝처럼 내버린 것은 물론 현실 속에 전혀 없는

다.

일을 마치 내가 직면하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사

2016년 10월

글 정연구 이사·한림대 교수 ygcheong@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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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우병우 지키려고 여론 교란하는 청와대와 ‘청부업자’로 전락한 언론

우병우 사수 ‘작전세력’이 된 언론

시세를 조종하고 교란하는 작전 세력들이 설치는

춤춘다. 채동욱 검찰 총장 찍어내기 여론을 만들

시장은 생태계를 파괴한다. 합리적인 자본 조달

어내는 작전에서 행동대장은 조선일보였다. 기자

기능은 마비되고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체계는

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가족관계등록부, 출입

무너진다. 거짓과 사실이 뒤섞인 찌라시는 작전을

국 기록 및 학적부 기록 등을 공개하며 채 총장

싣고 움직이는 폭탄이다. 중심세력은 치밀하게 작

을 불륜자로 몰아갔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선거

전을 기획하고 주도한다. 부스러기 고물을 챙기

법 위반으로 기소하려던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작

는 추종세력들이 여기에 빌붙는다. 자본 시장은

전은 성공한다. 걸림돌을 솎아내려는 정보기관과

망가지고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언론이 합동으로 작전을 벌인 냄새가 물씬하다. 작전 주도 세력에게 행동대는 언제까지나 함께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의 유서 깊은 여론몰이 조작 ‘작

가는 동업자는 아니다. 필요할 때 동원되는 한낱

전’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거추장스러워지거나 방

한국의 권력과 정치세력들 그리고 언론이 한통속

해물이라고 판단되면 해치워야하는 작전 대상으

이 되어 여론마당에서 조작 작전을 벌인 역사는

로 전락한다. 그들 사이에는 오로지 벌거벗은 이

꽤나 깊다. 정치권이 슬쩍 정보를 던져주면 언론

익의 거래가 있을 뿐이다.

이 보도하고 정치세력은 그 보도를 내세워 이슈

우병우 수석 의혹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작전세

를 부풀려가는 방식이다. 언론은 여론 영향력을

력의 몸통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여론

만들면서 때로는 정치권이 던져주는 달콤한 특혜

시장에서 작전 주도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

를 맛볼 때도 있다. 이권과 인사에 개입하고 더러

었던 것은 큰 오판이었다. 시장을 마음대로 움직

청탁을 넣기도 한다. 언제나 이들끼리 이해가 맞

일 정도의 힘이 없는 작은 손이 섣불리 작전을 펴

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편인 줄 알고 있다가

다가는 투자금을 몽땅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괜히 작전세력

이번 판에서 조선일보는 스스로 작전의 중심이

믿고 따라붙었다고 쪽박 찬 투자자들이 숱하게

되기에는 힘이 부쳤다. 막강한 정보력과 권력 기

많다.

관을 주무르고 있는 정권은 시장을 쥐고 흔들 정 도의 큰손이었다. 기껏 조선일보는 조막손이었나

우병우 비리의혹 보도는 <조선>의 도전이었나

보다. 청와대라는 큰손이 조무래기의 공격에 맞

공론장에서의 여론몰이 작전에도 음모와 배신이

서 작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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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획 시나리오, 우병우 의혹 → 감찰 누설 →

지 사실에 살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어서 스토리

‘부패 기득권 세력’·‘좌파’의 정권 흔들기

로 포장한다. 작은 끄나풀이라도 있으면 연결고

작전 목표는 ‘우병우 수석 구하기’. 작전 전략은

리를 만들어 낸다. 조응천 의원과 이석수 감찰관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들의 정권 흔들기로 사

이 대학 동기라는 정보는 둘을 연결시키기에 알

안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다.

맞은 끈이었다(왼쪽 기사 참조).

행동의 선발대는 MBC였다. 우 수석을 감찰하

스릴 넘치는 음모와 갈등 그리고 배신의 시나

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리오가 사람들의 흥미를 부쩍 돋우면서 우 수석

상황을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제목은 ‘감찰 상황

의 비리 의혹은 관심에서 멀어진다. 위기에 내몰

누설 정황 포착’이다. 우 수석 비리 사건을 감찰

리던 청와대는 여론의 표적에서 벗어난다. 우수

누설 사건으로 둔갑시키려 했다. 날마다 쏟아진

석 비리 의혹이라는 사건의 실체는 가려지고 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던 우병우 수석에 대한 비

안의 초점도 흐려졌다. 흙탕물 싸움으로 변질되

판적 여론에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 작전의 실탄

면서 정치적 공방처럼 비친다.

인 정보는 주도 세력인 청와대가 슬쩍 던져준 정 청와대 기획 ‘작전’의 ‘청부업자’로 전락한 언론

황이 짙다. 여기에 연합뉴스와 동아일보가 작전에 적극적

기획되고 의도된 풍문을 어떻게 부풀리고 포장

으로 가담한다. 청와대 ‘익명의 한 관계자’가 연

하여 확산시키는가가 여론 공작의 관건이다. 신뢰

합뉴스를 통해 조선일보를 “부패 기득권 세력”이

와 영향력이 떨어지는 근본 없는 ‘찌라시’로는 파

라고 공격한다. 동아일보는 특별감찰관실의 문서

급력이 약하다. 언론은 작전세력이 공론장을 공

폐기 의혹을 제기하며 감찰 누설 사건으로 몰아

략하기에 가장 위력적인 무기다. 시중 잡담보다도

갔다.

수준이 떨어지는 왜곡과 편향 그리고 막말로 덧 칠된 종편들 때문에 방송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

‘조응천·이석수가 대학 친구’라며 ‘작전 시나리오’ 완

로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찌라시와 비교할 바

성도 높인 <동아>

는 아니다.

극적인 시나리오를 확 퍼뜨린 것은 동아일보다.

진실하고 공정한 정보를 전달하고 권력에 대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야당 의원을 등장시킨다.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하는 언론이 작전세력의 청

‘조응천-조선일보-이석수’가 짜고 일으킨 사안으

부업자로 나섰다. 공론장의 교란세력이고 민주주

로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된 것이다. 조응천 의원

의 파괴세력이 되었다. 민주적 공론장의 보루가

이 기획·연출하고 조선일보와 이석수 감찰관이

되어야 할 공영 방송,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국

실행한 사안으로 만들어 갔다.

가 기간 통신사가 국민 여론을 속이는데 동원되

작전이 성공하려면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있어

었다. 권력과 한 몸이 되어 국민을 대상으로 여

야 한다. 사람들이 믿지 않으면 작전은 쓸모가 없

론 조작 작전을 벌이는 언론. 이들을 어떻게 정상

어진다. 그래서 작전세력이 만들어내는 정보에는

적인 언론으로 되돌리느냐에 우리 민주주주의가

기본 사실이 녹아있다. 그 사실들 간의 관계를 어

달려 있다.

떻게 연결시키고 해석해내느냐가 핵심이다. 몇 가

2016년 10월

글 정연우 이사·세명대 교수 58cy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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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조선일보는 ‘언론 자유’에 일관성을 갖추라

조선일보는 왜 ‘자기 언론사의 자유’만 외치나

청와대와 대립각 세우는 조선일보’

있다. “권력이 싫어하는 보도를 한다고 취재기자

최근 한 달여 동안 논란의 중심에는 조선일보(이

를 압수수색 한 것은 언론을 적대시했던 좌파 정

하 <조선>)가 있었다. <조선>은 지난 7월 우병우

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이 사건은 권력과 언론의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땅 거래 의혹을 시작으

관계에서 중대한 악례(惡例)로 두고두고 남을 것

로 정권 핵심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오래지

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선 대통령 비서의 땅 의

않아 <조선>에 대한 ‘반격’이 개시됐다. <조선> 송

혹을 보도했다고 언론이 수사당하고 있다.(2016

희영 주필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더니, 이석

년 8월 30일자 사설)”

수 대통령 특별감찰관과 통화한 <조선> 기자가

<조선>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에 정치적 보

검찰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는 일까지 벌어

복 성격이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졌다. <조선>은 8월 30일 자 사설에서 강하게 반

<조선>의 ‘언론탄압’ 주장에 깊이 공감하기 어려

발하면서 “나라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치

운 건, 단지 <조선>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언론

받았다. 난투극이 계속되면서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여서가 아니다. 그동안 <조선>이 ‘언론 자유’를

의 대립각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자사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이번 사건에는 눈에 띄는 점이 적지 않다. 막

하면서도, 정작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침해

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정국

되는 상황에 대하여 눈을 감거나 그 본질을 왜곡

을 좌지우지해 온 <조선>이 직접 이슈의 당사자

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로 등장하는 상황 자체도 이례적이거니와, 얼마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의 막말 방송에

전까지만 해도 정권에 찍힌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대한 대책으로 방송사 재승인 심사 점수에 반영

데 앞장섰던 <조선>이 바로 그 정권과 전면전을

하는 감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조선>은

벌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사설에서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조치와 입

일으킨다. <조선>의 ‘진짜 의도’를 두고 지금도 해

법도 삼가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중의 기

석이 분분하다.

본”이라고 비판했다. 2013년 국회가 보도본부장 에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하자 <

자기 이익 앞에서만 ‘언론 자유’ 외치는 조선일보

조선>은 사설에서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거론하

<조선>은 이 모든 상황을 비판기사에 대한 정권

며 “언론을 통제하라고 국회에 국정감사권 준 것

의 보복,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짓고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자신들을 건드리는 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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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8월 30일자 사설

언론 탄압이라고 맞받는 데 <조선>은 매우 능수

우 드물었다.

능란했다. 그에 반해 언론인들이 정권을 비판했다가 일자

조선일보, ‘언론사의 자유’ 아닌 ‘언론의 자유’ 외쳐야

리를 잃고, 압수수색을 당할 때, 정부가 시민들

<조선>과 청와대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은 아직

의 표현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일이 벌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에 대하여 제기

졌을 때, <조선>은 침묵하거나 본질을 호도하는

된 의혹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조선>에 대하여

편을 선택했다. 2008년 MBC <PD수첩>에 대한

보복성 사찰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역시 명백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 때 <조선>은 무리한 수사

히 밝혀져야 한다. 다만 사건의 결론과 무관하게

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은 언론 자유를 말할 자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

격이 없다”고 조롱하기 바빴다. 2012년 MBC와

선>이 언론의 자유에 관한 한 최소한의 일관성을

KBS가 공정방송의 기치를 걸고 거리에 나섰을

갖추게 되었으면 좋겠다. 자사의 이해관계를 떠나

때는 “노영방송의 귀족노조가 벌이는 파업에 불

<조선>이 언론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상황, 표현

과하다”며 핵심을 비껴갔다. 2014년 부산시가 부

의 자유가 침해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눈을 감지

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막으려 하

않기 바라는 것이다.

면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조선>은 “영화제에 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한 간섭이라기보다는 영화를 통해 정치적 의사표

데 핵심적인 가치이다. 1등 신문을 자부하는 <조

시를 하려는 데 대한 시민들 상식이 반영된 것”이

선>이 ‘언론사의 자유’가 아닌 ‘언론의 자유’를 외

라고 왜곡했다. 스스로 관련되지 않은 문제에 대

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여, <조선>이 언론의 자유를 주장한 경우는 매 2016년 10월

글 정민영 정책위원·변호사 minyoung.ch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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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진실 여부 확인되지 않는 ‘북한보도’ 톱으로 다루는 방송사들

‘북한 소식통’ 정보의 팩트 확인을 위해 노력했을까?

지난 17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가족의

의 게이트키핑 과정은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한

망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KBS를 비롯해 TV조선,

국 언론에서 북한 관련 보도만큼은 예외인 듯하

MBN, YTN 등에서 톱 보도로 주요하게 다뤄졌

다. 이번 외교관 탈북 뉴스를 다룬 대부분의 언

다. ‘엘리트 가문의 탈북’과 ‘대북제재로 인한 북

론에서는 하나같이 대북소식통이라는 출처 불명

한 체제 균열’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

의 정보원을 사용하였다.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다.

명확한 뉴스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방송사 중 가장 많이 보도한 KBS는 태영호 공

8월 18일 채널A, MBN 등의 보도에서는 ‘알려

사의 가족이 북한 빨치산 1세대 출신이며 대북제

졌다’, ‘소문이 돌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

재로 인해 ‘엘리트층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성 단어를 사용하였고, 공영방송인 KBS도 ‘전해

망명과정과 가족의 신변 정보 등을 보도했다. 보

졌다’, ‘소식통에 따르면…밝혔다’, ‘전했다’고 보도

도 내용에서는 휴대전화까지 샅샅이 검열하라는

했다. TV조선의 보도에서 “우리 정보당국이 확보

김정은의 지시내용과 해외 주재 외교관의 소환령

한 평양시민 명부에 따르면, 김 서기관은 1975년

등을 아주 자세하게 전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대외무역 관련 업

다수의 방송에서 보도된 이러한 내용들은 ‘대 북 소식통’이라는 매우 은밀해 보이는 정보원이

무를 해왔”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내용이 북한 소식통이 전하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제공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만한 사건이

반면, 한겨레(8월 18일, 사설)는 “북한 체제를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 검열과 외교관 소환은 특

서방에 선전하는 역할을 맡아온 엘리트 고위 외

별할 것 없는 조사과정일 뿐이다. 정체를 알 수

교관이 탈북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집권 5년을

없는 ‘대북 소식통’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질

앞둔 김정은 체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뿐이다.

는 증거는 없다”는 시각이다. 또 탈북자의 급증이 나 외교관의 망명은 그동안 계속 있어왔기 때문

대북 보도는 거의 모두가 ‘카더라’ 보도

에 북한 엘리트 계층이 최근 동요하고 있다는 분

언론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뉴스를 생산해

석도 근거가 취약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김

야 한다.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정보원을 보호해

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인식이

야 할 때도 보호 가치가 있는가를 분명히 가늠한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다’

다. 명확하지 않은 사실이 뉴스로 보도되기까지

고 보았으며 이번 일과 관련해 ‘정부의 태도가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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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한대사관 망명 관련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대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명시되었고, 제9항에는 “정부나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등이 제공하는

‘대북 소식통’의 실체와 신빙성, 언론사는 얼마나 알

정보에 대해서는 진실여부를 가리도록 노력하며

고 있나?

그러한 기관의 일방적인 선전에 이용되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 국민은 소위 ‘대북 소식통’이라는 실

고 되어있다.

체를 알 수 없는 정보원이 제공하는 북한소식을

하지만 공영방송 KBS가 최근 탈북자 소식을

전해들어왔고 사실로 믿어왔다. 북한과 관련한

포함한 북한관련 정보를 보도하면서 ‘사실인지를

뉴스가 나오면 우리 국민은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확인’하고자 주의를 기울였는지, 정부가 제공하

보다는 언론이 전해주는 그대로 흡수하는 경향

는 정보에 대해서 ‘진실여부를 가리도록 노력하고

이 있다. 특히 전쟁을 경험한 세대일수록, 접경지

일방적 선전에 이용되지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

역에 거주하는 주민일수록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

다.

인다.

언론사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강령을 정해놓고,

다수의 언론 매체가 전해주는 비슷한 내용의

시청자에게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

북한 보도와 한 두 매체가 전하는 조금은 다른

한 강령 준수 여부에 대해서 스스로 성찰해 볼

내용의 보도 사이에서 국민이 비판적으로 뉴스를

필요가 있겠다. 언론 스스로 지켜야할 책임을 엄

수용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

중하게 수행한 결과로 나온 뉴스를 국민에게 떳

KBS의 방송 강령 제7항에는 “다른 사람의 말

떳하게 내어놓길 바란다.

을 인용 보도하는데 있어서는 그 말이 사실인지 와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는지를 확인하는데 최 2016년 10월

글 이병남 정책위원·언론학 박사 lisa0912@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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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올림픽 보도에 묻힌 ‘우리 세상’

올림픽이 끝나면 나올까요?

노래 ‘우리들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보도 행태

생존권을 요구하며 파업 및 농성 중인 노동자들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이란 노래 가사에는 다

의 목소리, 우병우 민정수석, 각 대학에서 벌어지

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밤에 보는 텔레비전도

고 있는 농성, 세월호 특조위 단식, 서울시 청년

남의 나라 세상 /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 나와

수당 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굵직한 내용의 사건

우리 집도 우리 동네도 안 나와”

이다.

언론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내용이다.

특히 월드컵을 비롯해 올림픽 등 전 세계의 축

물론 신문 방송 등 미디어는 모든 사건을 취재하

제(?)가 있을 때마다 각종 사회적 이슈가 사라져

고 내보낼 수 없다. 취재인력과 시간과 지리적 한

버린다는 내용의 비평은 그동안 많이 되어 왔다.

계 등이 고려가 될 것이고, 시의성 등 각종 고민

‘월드컵에 빠진 대한민국’, ‘올림픽만 있나’ ‘올림픽

을 통해 뉴스 아이템을 선정할 것이다. 신중에 신

의 이면’ 등의 내용이다. 이번에도 지상파가 올림

중을 다해 그날 역사적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

픽에 빠져있다는 내용이 비평이 나오고 있다. 지

는 일을 전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엄선한 아이

난 8월10일자 미디어오늘 1면 제목은 <올림픽으

템은 매일 저녁 밤 뉴스로 내보내진다. 하지만 뭔

로 뉴스 도배, 우병우가 웃는다>다. 뉴스의 절반

가 빠져있는 남의 나라 세상을 보고 있다는 비판

이상이 올림픽 소식이고 사드, 세월호, 특별사면

이 나오곤 한다. ‘우리들의 죽음’이란 노래가 지금

등의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PD저널 역시 8

다시 생각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월9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보고서를 토대로 “지 상파 뉴스, 개막 이전부터 올림픽으로 도배”되고

‘리우 올림픽’으로 뒤덮힌 지상파 뉴스

있다며 과다 편성 문제를 제기했다. 리우 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이 시작될 즈음 우리 사회에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

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드 배치 문제,

안 지상파 3사는 모두 54건의 올림픽 관련 보도

지상파 3사 저녁 메인뉴스

MBC

SBS

합계

전체 꼭지수

201개

234개

198개

633개

리우올림픽

88개 (43.8%)

110개 (47%)

84개 (42.4%)

282개 (44.5%)

폭염/누진제 등

48개 (23.9%)

30개 (12.8%)

34개 (17.2%)

112개 (17.7%)

남는 꼭지수

65개 (32.3%)

94개 (40.2%)

80개 (40.4%)

239개 (37.8%)

<표 1> 8월 6일~13일 지상파 3사 저녁 메인뉴스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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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를 했으며, 개막 이전부터 톱 보도를 포함해 내리 5~6건의 보도를 올림픽 소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페이스 북 등 SNS에서는 지상파 뉴 스가 ‘리우’로 시작해 ‘전기 누 진제’로 끝난다고 꼬집는 말도 나왔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이 있었 던 8월6일(토)부터 8월13일 9월 10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토)까지 8일간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의 저녁 메인 뉴스의 아이

생각은 없다. 다만 올림픽과 폭염만이 뉴스가 아

템을 헤아려 봤다. 주요 뉴스 소개와 날씨 소개

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좀 ‘불편한 뉴

를 제외하고 꼭지수를 집계해 보니 방송 3사 전

스’ 좀 하자는 것이다. 자본과 정치권력에 각이 선

체 뉴스 꼭지 633개 중 282개(44.5%)가 리우 올

뉴스, 고민과 토론을 던져주는 뉴스, 특히 노동

림픽 관련 소식이었다. 또 폭염 및 전기 누진제

자들의 삶과 밀접한 뉴스 말이다.

등과 관련된 꼭지는 112개(17.7%)였다. 지난 8일

조선 산업 위기 문제, 노조 파괴에 맞선 갑을오

간 지상파에서 올림픽과 더위와 관련된 뉴스가

토텍의 투쟁,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용인정신

394개(62.2%)를 차지했다. 리우 올림픽 비중은

병원의 파업, 10일 마무리된 건설노동자들의 고

KBS(47%), MBC(43.8%), SBS(42.4%) 순이었다.

공농성, 김포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 해

리우 올림픽 뉴스는 연일 맨 처음에 보도됐고,

고된 언론노동자들의 삶 등 사회 곳곳에서 벌어

다른 뉴스가 톱으로 나온 날은 8월9일 새누리

지고 있는 노동의 문제를 지상파 텔레비전을 통

당 대표가 이정현 의원으로 됐을 때(KBS, MBC,

해 보고 싶다.

SBS)와 8월11일 7~8월 누진제 완화 소식(MBC,

잠시 올림픽 기간이기에 눈을 살짝 감고 기대

KBS), 12일 경산 40.3도를 기록한 날씨(MBC,

를 미뤄두자고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올림픽이 끝

SBS), 13일 ‘밤에 잘 수가 없다’는 폭염(MBC)을

나고 폭염이 물러가더라도 내가 원하는 뉴스는

전한 4일 정도뿐이다.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우리들의 죽음’에서 두 아이는 어른에게 미디어

‘우리 세상’을 말하는 지상파가 돼야

에게 이런 슬픈 세상에서는 ‘천사’가 내려올 수 없

세계적 축제인 올림픽 뉴스가 지상파 메인 뉴스

다고 말한다. 이 한 여름 천사가 우리 곁에 내려

의 44.5%를 차지하고 톱기사로 나오면 어떠냐고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밤에 보는 텔레비전

할지 모른다. 더위를 물리칠 시원한 금메달 획득

은 우리 세상이고, 엄마와 아빠가 나오며 우리 집

소식과 열심히 뛰는 대한민국 선수의 모습, 승부

과 우리 동네가 나오는”

를 떠나 올림픽 정신을 전하는 것에 크게 반대할

2016년 10월

글 이기범 웹진 기획위원 bumc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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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이 내주신 회비는 민언련 살림의 근간입니다.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길탁 강무치 강민찬 강상현 강수곤 강연규 강예성 강재영 강진 강태순 강혜숙 강효근 고광수 고동혁 고성광 고영재 고인수 고한별 곽기수 곽진욱 구본권 구윤서 구태형 권강범 권민수 권순재 권옥분 권재현 권해준 금동기 길덕영 김경래 김경숙 김경주 김고훈 김광수 김교식 김근영 김기성 김기현 김남중 김대균 김대일 김덕현 김도형 김동옥 김동현 김락기 김명년 김문 김미경 김미영 김미진 김민주 김백일 김병현 김보승 김봉선 김상덕 김상호 김석우 김선욱 김성권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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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강경구 강나영 강대경 강문구 강문석 강범구 강병국 강석봉 강선정 강승민 강승민 강연지 강영건 강용구 강유복 강전도 강정미 강진구 강진석 강태욱 강태호 강혜인 강혜정 강효기 강효정 고광인 고광현 고동형 고명섭 고성일 고성휘 고영철 고영환 고인혁 고일근 고혁규 고현강 곽노필 곽동국 곽철주 구강회 구본수 구본엽 구은영 김우철 구태환 구태회 권건욱 권경엽 권민호 권상현 권영아 권영원 권용배 권용찬 권재현 권정민 권혁권 권혁근 금종섭 금준경 길섭 길찬호 김경래 김경량 김경실 김경심 김경태 김경필 김관규 김관석 김광욱 김광원 김권식 김귀영 김근영 김근한 김기수 김기연 김기호 김나령 김남진 김남진 김대기 김대선 김대진 김대현 김덕환 김도경 김동 김동건 김동우 김동욱 김동호 김동환 김레베카 김마리아 김명선 김명숙 김문경 김문규 김미니 김미덕 김미영 김미영 김미현 김미화 김민지 김민진 김범규 김범휴 김병화 김병훈 김보영 김보운 김봉태 김부환 김상덕 김상미 김상환 김상훈 김석정 김석준 김선정 김선주 김성균 김성근 김성수 김성수

강경식 강대석 강미 강병수 강성남 강승연 강영근 강유원 강정연 강진선 강항준 강혜정 강희 고굉주 고명인 고세창 고유라 고일웅 고현경 곽동훈 구경애 구본엽 구자숙 구태회 권광태 권선애 권영훈 권용호 권정환 권혁상 기대정 김강균 김경미 김경아 김경현 김관식 김광일 김규리 김근혜 김기열 김나영 김남혁 김대수 김대현 김도경 김동광 김동욱 김동환 김만수 김명옥 김문선 김미라 김미영 김미희 김민찬 김병기 김병훈 김보현 김사무엘 김상민 김상훈 김선경 김선형 김성기 김성수

강경운 강대진 강미숙 강병조 강성옥 강승일 강영모 강윤영 강정훈 강진숙 강행권 강호년 강희경 고구연 고문병 고수경 고은 고정주 고형석 곽민섭 구교선 구본영 구자옥 구현주 권기경 권성희 권오복 권웅기 권정희 권혁하 기명 김강민 김경미 김경옥 김경호 김관철 김광중 김규봉 김근호 김기용 김나형 김남희 김대순 김대형 김도균 김동균 김동윤 김동훈 김만욱 김명자 김문섭 김미라 김미영 김미희 김민철 김병모 김보경 김보형 김삼 김상복 김서영 김선기 김선호 김성길 김성수

강경화 강대필 강미숙 강보배 강성종 강승일 강영선 강윤희 강제호 강진우 강혁 강호민 강희성 고규석 고문석 고수영 고은별 고정현 고형승 곽보천 구교선 구본주 구자중 구현회 권녕찬 권세일 권오설 권위상 권주용 권현아 기민 김건엽 김경민 김경완 김경호 김광곤 김광진 김규봉 김금녀 김기욱 김낙규 김남희 김대애 김대호 김도식 김동민 김동의 김동훈 김만중 김명정 김문재 김미란 김미옥 김민경 김민철 김병석 김보경 김복도 김삼일 김상식 김서윤 김선미 김선호 김성동 김성아

강국일 강덕구 강미정 강보휘 강성주 강승천 강영수 강윤희 강종석 강진학 강현 강호성 강희정 고근석 고병년 고승우 고은영 고제석 공경남 곽성호 구규림 구본직 구정회 구형욱 권대철 권세정 권오성 권유림 권준수 권형준 기민수 김건영 김경민 김경원 김경홍 김광동 김광철 김규영 김금주 김기원 김난경 김남희 김대엽 김대호 김도영 김동섭 김동익 김두산 김만중 김명주 김문정 김미란 김미자 김민경 김민철 김병선 김보경 김복수 김삼진 김상엽 김서중 김선배 김선화 김성락 김성연

강귀동 강동오 강민성 강복순 강성하 강승현 강영순 강은미 강종헌 강진호 강현용 강호영 강희정 고근영 고병언 고아람 고은주 고주봉 공덕호 곽세영 구미경 구상회 구종영 구희영 권명수 권소현 권오숭 권은영 권지원 권혜영 기보중 김건오 김경배 김경은 김경환 김광명 김광태 김규표 김금희 김기주 김난슬 김남희 김대영 김대환 김도원 김동섭 김동주 김두언 김말숙 김명진 김문주 김미선 김미자 김민경 김민태 김병식 김보경 김복희 김상경 김상원 김서중 김선숙 김선화 김성례 김성연

강규상 강기민 강동효 강명수 강민수 강민정 강부근 강삼규 강성환 강성희 강승희 강신광 강영임 강영재 강익희 강인규 강주현 강준구 강진희 강철원 강현우 강현우 강호준 강홍석 계명석 계미량 고기원 고대원 고보곤 고삼석 고영대 고영매 고은주 고은채 고준호 고창석 공영목 공종철 곽수영 곽우신 구민예 구민오 구연석 구영선 구진경 구진하 구희태 국명환 권미숙 권미애 권수경 권수미 권오정 권오철 권은주 권일 권지현 권진만 권혜인 권효진 기선희 기성자 김건우 김건호 김경석 김경수 김경익 김경인 김경훈 김경훈 김광모 김광민 김광현 김광호 김규환 김규환 김기남 김기대 김기창 김기철 김난영 김남균 김내인 김다애 김대영 김대욱 김덕수 김덕원 김도윤 김도현 김동성 김동수 김동찬 김고은 김두찬 김두한 김맹환 김면수 김명호 김명화 김문환 김미경 김미선 김미소 김미정 김미정 김민균 김민기 김민호 김민호 김병옥 김병욱 김보규 김보균 김본일 김봉기 김상규 김상균 김상원 김상유 김서현 김서현 김선애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성만 김성미 김성욱 김성욱

강기영 강명호 강민정 강상우 강솔 강신욱 강영주 강장진 강지영 강충원 강형석 강홍식 고겸 고대원 고상민 고영민 고은희 고태영 공준기 곽은정 구민준 구완회 구창범 국모신 권미영 권수보리 권오현 권재범 권철 권효진 기영란 김경남 김경수 김경자 김계성 김광민 김광훈 김규훈 김기석 김기태 김남석 김다혜 김대위 김덕재 김도형 김동수 김동학 김두환 김명걸 김명훈 김미경 김미숙 김미정 김민식 김바다 김병원 김보명 김봉덕 김상기 김상중 김석 김선옥 김선희 김성미 김성웅

강기 태 강명훈 강 민지 강상욱 강수경 강양구 강영철 강재기 강지환 강태구 강형숙 강화순 고광 백 고동 균 고상 익 고영 윤 고의정 고태호 공 후연 곽지 운 구병석 구원 구축련 국중식 권민 석 권순우 권오훈 권재순 권태성 권 희명 기원도 김 경란 김경숙 김경장 김고은 김광수 김 교민 김균하 김기성 김기학 김남윤 김대 균 김대응 김덕 종 김 도형 김 동영 김동혁 김두환 김명 규 김명 희 김 미경 김미숙 김미정 김민 정 김배중 김병찬 김 보성 김봉모 김상남 김상철 김석균 김선우 김성 김 성민 김성원


김성은 김성호 김소연 김수선 김수현 김슬기 김승철 김신중 김양현 김연일 김영균 김영민 김영숙 김영주 김영환 김옥연 김용두 김용우 김용후 김원재 김유신 김윤정 김은상 김은임 김응남 김인대 김인호 김재민 김재철 김정곤 김정빈 김정원 김정현 김정희 김종배 김종욱 김주성 김준식 김지선 김지용 김지훈 김진무 김진영 김진태 김찬 김채빈 김춘호 김태균 김태완 김태진 김택수 김하진 김한상 김현국 김현실 김현주 김형기 김형진 김혜숙 김호림 김홍준 김효중 김희령 김힘찬 나창수 남대근 남은경 남호삼 노동기 노영숙 노현정 동소연 류시향

김성일 김성자 김성화 김성훈 김소영 김소영 김수안 김수연 김수호 김수호 김승곤 김승규 김승형 김승환 김실희 김아름 김언경 최대식 김연정 김연주 김영균 김영근 김영배 김영보 김영순 김영식 김영준 김영준 김영훈 김영훈 김옥희 김완묵 김용락 김용래 김용이 김용익 김용희 김우선 김원주 김원주 김유진 김유진 김윤중 김은 김은선 김은섭 김은정 김은주 김의성 김의수 김인봉 김인성 김일수 김일용 김재성 김재성 김재필 김재필 김정관 김정근 김정수 김정수 김정은 김정은 김정현 김정호 김제문 김종구 김종배 김종복 김종원 김종태 김주연 김주열 김준영 김준일 김지선 김지수 김지웅 김지은 김지훈 김지훈 김진산 김진섭 김진영 김진영 김진하 김진현 김찬영 김찬용 김천수 김천종 김충녀 김칠성 김태균 김태민 김태완 김태완 김태진 김태진 김택준 김택희 김학곤 김학동 김한종 김행정 김현남 김현대 김현영 김현오 김현준 김현준 김형남 김형배 김형진 김형진 김혜연 김혜영 김호석 김호중 김환균 김황하 김효진 김훈 김희선 김희수 나경렬 나기문 나현윤 나현채 남문경 남병오 남은영 남인주 남호섭 남호찬 노미정 노민석 노영재 노영환 노현주 노현호 두은서 류갑선 류연숙 류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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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김성진 김성희 김수경 김수정 김순식 김승우 김시창 김아정 김연상 김영 김영미 김영선 김영은 김영필 김영희 김용규 김용범 김용진 김욱환 김유경 김윤섭 김은경 김은아 김은현 김익곤 김인수 김재경 김재우 김재환 김정묵 김정연 김정태 김정환 김종률 김종수 김종환 김주형 김중훈 김지연 김지형 김진경 김진열 김진웅 김진홍 김창우 김철성 김태규 김태수 김태원 김태훈 김평환 김학인 김혁 김현숙 김현정 김현택 김형우 김혜리 김혜정 김홍순 김효선 김희곤 김희원 나옥숙 남광현 남영권 남지현 노광일 노승민 노정훈 도성수 류병열 류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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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성 마성일 마완 명소현 명호민 명호종 문근숙 문다혜 문대진 문성근 문성길 문성식 문영하 문영호 문옥심 문진숙 문창영 문천풍 민만기 민미선 민병희 민진식 민찬홍 민형원 박경선 박경순 박경식 박고운 박광목 박광무 박기욱 박기태 박기현 박노곤 박노원 박노원 박동협 박동훈 박동희 박문현 박미애 박미은 박민정 박민호 박민희 박병완 박병원 박병은 박부열 박삼규 박상규 박상철 박상태 박상향 박선영 박선영 박선주 박성영 박성우 박성우 박성혜 박성호 박성호 박수현 박수환 박숙희 박순태 박순홍 박슬기 박영규 박영규 박영글 박영진 박영진 박영태 박용수 박용승 박용식 박웅경 박원식 박원일 박은미 박은상 박은주 박인헌 박인혜 박일귀 박재환 박점희 박정 박정숙 박정숙 박정순 박정하 박정현 박정혜 박종건 박종관 박종구 박종아 박종언 박종완 박주현 박주현(박효수) 박준희 박중혁 박지선 박지웅 박지윤 박지인 박진철 박진한 박진혁 박창봉 박창수 박창우 박태구 박태선 박태성 박한엽 박한철 박해령 박현용 박현재 박현정 박형철 박혜경 박혜경 박호일 박화석 박환신 박희승 박희영 박희우 방성근 방성문 방윤규 배경애 배노현 배대권 배승희 배연정 배영준 배지영 배진모 배진형 백동승(1년약정) 백동훈 백승기 백승무 백승아 백영직 백영화 백윤아 백종필 백진웅 백현우 변승우 변영식 변영은 변창형 변태영 변현식 사공차랑 상덕규 상영숙 서대원 서대천 서덕수 서무근 서문규 서미라 서석범 서성근 서성일 서영윤 서영호 서영훈 서은석 서인찬 서일봉 서정원 서정은 서정파 서춘원 서태동 서한진 선대식 선상원 선승연 설희준 성강일 성기남 성용상 성윤경 성윤식 소민욱 소병훈 소순영 손명기 손모선 손미란 손성일 손성진 손영삼 손정락 손정민 손정애 손향미 송경우 송경재 송대순 송대의 송두호 송민홍 송민희 송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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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영 송재열 송지용 송해경 신기식 신동규 신문수 신성균 신승철 신윤진 신정현 신찬섭 신현 신희령 심영섭 심주영 안경호 안미숙 안상준 안성희 안영선 안종남 안진 안현수 양규하 양삼주 양승진 양윤미 양주연 양회웅 엄경호 엄정우 여태문 염혜영 오광수 오민석 오성일 오연호 오은정 오진선 오현탁 왕수용 우종현 원용진 유경아 유내선 유민수 유석묵 유영경 유은하 유정희 유진만 유현진 윤경남 윤덕한 윤봉철 윤선희 윤숙희 윤옥선 윤정문 윤주석 윤창현 윤화중 이강일 이경미 이경자 이광규 이규석 이기명 이나미 이대건 이도연 이동근

2016년 10월

송원철 송재용 송지은 송현관 신기영 신동욱 신미영 신성철 신연숙 신은하 신정호 신창호 신현민 신희철 심우철 심진석 안광일 안민석 안상찬 안세훈 안영완 안종문 안진걸 안형노 양길승 양상오 양승혁 양윤호 양지애 양효준 엄기웅 엄지선 여현호 염흥섭 오기택 오민석 오세민 오영란 오은주 오창목 오형옥 용상구 우지연 원윤제 유경애 유동선 유민아 유선욱 유영규 유은하 유종석 유진원 유형기 윤경수 윤동영 윤상숙 윤성광 윤순재 윤용석 윤정배 윤주승 윤태용 윤환상 이강표 이경민 이경재 이광연 이규재 이기범 이낙연 이대기 이도영 이동명

송윤석 송재우 송지훈 송혜란 신기인 신동원 신미현 신성희 신연실 신응균 신정환 신천우 신현실 신희철 심원도 심창용 안광희 안병건 안서훈 안소랑 안영주 안종수 안진열 안혜림 양덕수 양석신 양심전 양은정 양창호 양희정 엄기환 엄진섭 연성철 염희정 오기현 오병남 오세진 오영섭 오의환 오창석 오혜경 우대일 우호석 원장희 유경주 유동숙 유민지 유선호 유영모 유인경 유종안 유찬조 유형우 윤경자 윤동현 윤상열 윤성규 윤순정 윤용신 윤정빈 윤준기 윤필석 윤효석 이강헌 이경복 이경제 이광우 이균락 이기복 이남석 이대로 이도운 이동수

송은미 송정경 송창건 송혜미 신기철 신동윤 신미희 신소영 신영수 신의용 신정훈 신춘근 신현준 심대현 심원보 심현보 안교찬 안병기 안선경 안소연 안영진 안종욱 안진우 안혜영 양덕춘 양석용 양안나 양은진 양철원 양희정 엄대현 엄창국 연승익 예성혁 오덕칠 오봉열 오세철 오영은 오인석 오창훈 오홍영 우도양 우환식 원제환 유경한 유동식 유범준 유선희 유영민 유일선 유종오 유창근 유혜영 윤고운하나 윤렬 윤상일 윤성도 윤승후 윤원구 윤정현 윤준의 윤해영 윤후상 이건 이경수 이경철 이광인 이근수 이기수 이남숙 이대섭 이도원 이동애

송은아 송정민 송천호 송효근 신기훈 신동진 신민수 신소정 신영식 신의철 신종열 신태범 신형직 심명오 심유성 심현보 안규만 안병욱 안선정 안수철 안용석 안종환 안진홍 안호진 양도일 양선미 양여원 양의청 양한승 양희주 엄동수 엄효선 연제창 오경수 오동운 오상일 오세희 오영일 오인선 오철훈 오효순 우상민 원동주 원종효 유관열 유동현 유병선 유선희 유영옥 유일환 유종혁 유창혁 유혜정 윤광규 윤명자 윤상진 윤성준 윤신정 윤유상 윤정호 윤중옥 윤현숙 은창현 이건우 이경수 이경태 이광찬 이근영 이기수 이남임 이대연 이동관 이동원

송은정 송정훈 송 철민 송 효열 신나 영 신동찬 신민영 신수정 신용호 신 인재 신 주연 신태섭 신혜경 심민혁 심윤석 심 효진 안규 창 안병욱 안선 진 안순섭 안용 수 안주식 안창호 안 효광 양동복 양성규 양 연진 양인국 양해구 양희철 엄동 주 여건구 연제 희 오경 아 오동헌 오상 훈 오수형 오영 주 오재홍 오 춘영 오흥실 우 상준 원동현 원창수 유광종 유 두열 유 병일 유성국 유영 주 유장환 유 주연 유창현 유호건 윤광렬 윤무종 윤서 정 윤성준 윤 여덕 윤은숙 윤정환 윤지 선 윤형열 이가희 이건욱 이경숙 이경화 이광철 이근영 이기 영 이남표 이대 영 이동 구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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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이동은 이동훈 이동희 이명원 이명자 이문자 이문정 이미정 이미향 이민화 이민희 이병문 이병민 이보윤 이봉수 이상기 이상덕 이상엽 이상용 이상준 이상준 이상화 이상훈 이석인 이선경 이선자 이선주 이성백 이성연 이성환 이성희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영 이수영 이순분 이순수 이승민 이승연 이승욱 이승원 이승철 이승철 이시원 이시형 이영관 이영구 이영운 이영은 이영환 이영환 이완우 이완주 이용수 이용신 이용현 이용호 이원일 이원재 이윤기 이윤상 이은경 이은구 이은열 이은영 이은해 이은혜 이인성 이인철 이재룡 이재명 이재영 이재영 이재천 이재혁 이정 이정 이정범 이정복 이정신 이정아 이정태 이정택 이정훈 이정훈 이종민 이종보 이종청 이종한 이주식 이주연 이주환 이주희 이준희 이준희 이지원 이지윤 이진경 이진구 이진원 이진이 이창원 이창준 이철호 이철희 이태범 이태신 이필희 이하영 이행희 이향복 이혁승 이혁진 이현수 이현수 이현주 이현주 이혜경 이혜란 이호희 이홍구 이효진 이후삼 이희용 이희윤 임강수 임강훈 임기종 임나연 임두현 임매순 임성래 임성원 임영섭 임영수 임원양 임은성 임정식 임종규 임지원 임진세 임한수 임한신 임혜림 임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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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이두수 이명재 이미경 이미현 이배근 이병선 이봉우 이상돈 이상우 이상진 이상훈 이선규 이선호 이성우 이세용 이수 이수용 이순옥 이승연 이승원 이승한 이신형 이영균 이영음 이영환 이용구 이용연 이용희 이원주 이윤석 이은규 이은영 이은희 이인향 이재민 이재영 이재현 이정갑 이정상 이정애 이정현 이정희 이종수 이종현 이주엽 이준기 이중각 이지은 이진길 이진주 이창현 이청항 이태욱 이학민 이향자 이현 이현수 이현진 이혜성 이홍란 이훈 이희찬 임경민 임남규 임범상 임성율 임영숙 임자운 임종문 임진수 임향란 임효영

이동주 이득흔 이명헌 이미라 이미희 이백운 이병용 이부덕 이상래 이상우 이상철 이상훈 이선근 이선화 이성우 이세진 이수강 이수원 이순임 이승열 이승은 이승헌 이안나 이영록 이영재 이영희 이용규 이용우 이우경 이원주 이윤숙 이은령 이은재 이은희 이일섭 이재복 이재우 이재현 이정국 이정석 이정애 이정화 이제 이종수 이종호 이주용 이준석 이중섭 이지전 이진섭 이진혁 이창형 이청희 이태은 이학범 이향희 이현경 이현숙 이현진 이혜연 이홍복 이훈우 인상우 임경민 임다심 임병도 임성재 임영숙 임장원 임종섭 임진순 임헌영 임효진

이동찬 이래연 이명화 이미란 이민구 이백준 이병하 이부지랑 이상목 이상욱 이상춘 이상훈 이선명 이선화 이성은 이세호 이수경 이수일 이순전 이승엽 이승일 이승헌 이애영 이영미 이영주 이영희 이용기 이용운 이우민 이원형 이윤애 이은미 이은정 이의영 이자영 이재숙 이재우 이재호 이정국 이정석 이정오 이정화 이제용 이종식 이종호 이주철 이준수 이중용 이지해 이진수 이진화 이창호 이춘상 이태환 이한규 이헌범 이현구 이현숙 이현철 이혜영 이홍석 이희길 인선홍 임경희 임덕진 임산하 임성환 임영우 임장춘 임종안 임창빈 임헌준 장국남

이동철 이만성 이명희 이미리 이민숙 이범석 이병학 이삼희 이상미 이상욱 이상태 이상훈 이선미 이선희 이성인 이소영 이수경 이수임 이순홍 이승엽 이승일 이승현 이양애 이영미 이영주 이예술 이용대 이용주 이우철 이원희 이윤정 이은석 이은정 이의행 이장묵 이재숙 이재우 이재호 이정기 이정석 이정용 이정화 이제헌 이종실 이종환 이주학 이준엽 이중헌 이지현 이진숙 이진희 이창호 이춘옥 이태훈 이한섭 이헌서 이현달 이현식 이현태 이혜영 이홍장 이희선 인용현 임고운 임도영 임선규 임세영 임영환 임재경 임종업 임채영 임현 장기석

이동철 이만영 이명희 이미선 이민재 이범수 이병학 이상걸 이상미 이상윤 이상필 이상훈 이선애 이선희 이성자 이소영 이수남 이수정 이슬 이승용 이승재 이승현 이억한 이영복 이영찬 이오철 이용마 이용준 이우현 이유리 이윤정 이은성 이은정 이익상 이장영 이재승 이재욱 이재홍 이정란 이정선 이정우 이정환 이제혁 이종욱 이종훈 이주한 이준엽 이지민 이지현 이진순 이진희 이창희 이춘자 이태희 이한주 이헌석 이현미 이현식 이현혁 이혜인 이화구 이희성 인유진 임관수 임동식 임선영 임수재 임옥균 임재영 임종우 임충주 임현무 장기섭

이동한 이명문 이명희 이미연 이민정 이범재 이병호 이상경 이상민 이상윤 이상학 이상훈 이선영 이성관 이성재 이소유 이수만 이수진 이슬비 이승용 이승주 이승현 이연경 이영삼 이영철 이오현 이용석 이용진 이운영 이유미 이윤종 이은성 이은주 이익주 이장희 이재식 이재운 이재화 이정란 이정선 이정욱 이정환 이제훈 이종원 이종훈 이주한 이준영 이지상 이지현 이진식 이차동 이창희 이충걸 이택기 이한진 이헌수 이현미 이현우 이현희 이혜정 이화신 이희숙 인정임 임광식 임동우 임선영 임수정 임완란 임재하 임종헌 임치형 임현수 장기혁

이동헌 이명숙 이무섭 이미영 이민철 이범찬 이보경 이상국 이상붕 이상은 이상해 이상희 이선옥 이성길 이성지 이소진 이수민 이수현 이슬아 이승용 이승준 이승호 이연경 이영선 이영한 이옥진 이용석 이용진 이원 이유미 이윤태 이은숙 이은주 이익주 이재경 이재식 이재웅 이재훈 이정림 이정선 이정윤 이정환 이조은 이종윤 이종훈 이주현 이준영 이지숙 이지현 이진아 이창경 이채민 이충기 이택순 이해영 이헌용 이현민 이현재 이현희 이혜정 이화형 이희숙 인창규 임규섭 임동이 임선영 임승빈 임용만 임재형 임주현 임태수 임현일 장길수

이동현 이명순 이문규 이미영 이민형 이병권 이보나 이상균 이상선 이상의 이상현 이상희 이선옥 이성남 이성헌 이소형 이수복 이수현 이승계 이승우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숙 이영혜 이옥희 이용석 이용철 이원근 이유진 이윤호 이은숙 이은지 이인규 이재구 이재식 이재윤 이재흥 이정묵 이정섭 이정은 이정훈 이존희 이종인 이종흔 이주현 이준영 이지연 이지현 이진아 이창길 이철영 이충렬 이택양 이해원 이헌의 이현민 이현정 이형걸 이호성 이회국 이희숙 인현식 임규성 임동철 임선정 임승철 임우선 임정규 임지영 임태윤 임형석 장나리

이동현 이명순 이문복 이미옥 이민형 이병규 이보나 이상근 이상술 이상익 이상호 이석 이선우 이성렬 이성현 이소혜 이수연 이수호 이승규 이승우 이승진 이승훈 이연희 이영순 이영화 이완기 이용성 이용택 이원근 이유철 이윤희 이은실 이은진 이인라 이재근 이재식 이재은 이전석 이정미 이정승 이정이 이정훈 이종기 이종찬 이종희 이주형 이준형 이지영 이지형 이진영 이창석 이철우 이충영 이필규 이해종 이혁 이현민 이현주 이형상 이호열 이효석 이희완 인호진 임기남 임동하 임선하 임승희 임우요 임정민 임지웅 임평희 임형수 장대성

이동협 이명 우 이문 숙 이미 자 이민호 이병남 이보라 이 상기 이상승 이상일 이상화 이석남 이선웅 이 성미 이성호 이송원 이 수영 이 숙희 이승민 이승우 이승철 이승훈 이연희 이영 순 이영 환 이 완기 이용성 이용필 이원석 이윤 이은경 이은아 이은하 이인배 이재덕 이재연 이재진 이전희 이 정미 이정식 이정임 이정훈 이종미 이종철 이주민 이주 홍 이 준호 이지원 이진 이진영 이창우 이철재 이충인 이필 원 이행 영 이혁 수 이현 선 이현 주 이형 욱 이 호진 이 효정 이희 용 임 강섭 임기임 임동환 임 성대 임식경 임우택 임정수 임지원 임필순 임혜경 장 대열


장덕남 장미정 장소희 장영수 장우식 장은영 장중현 장택수 장혜숙 전대석 전미희 전성호 전용우 전종수 전태진 전희만 정국진 정길용 정득철 정미선 정백란 정상용 정석조 정세원 정순호 정연우 정영하 정용희 정윤종 정이랑 정재권 정정일 정준형 정진산 정창운 정태휘 정현영 정호엽 정희금 조강일 조근성 조명근 조민지 조상현 조성일 조안나 조용상 조윤주 조정훈 조채훈 조향옥 조혜연 주강호 주영복 주한나 지병현 지형락 진상훈 차영옥 채도진 천명주 천현숙 최경희 최낙선 최동철 최문규 최민섭 최봉산 최선근 최성혁 최수진 최승호 최영민

장덕용 장병옥 장수규 장영숙 장욱상 장은희 장지현 장학중 장호걸 전대진 전민선 전수경 전용자 전종우 전평구 정경두 정국화 정길화 정래훈 정미숙 정병규 정상원 정선아 정세훈 정슬기 정연택 정영학 정우성 정은 정익수 정재련 정종운 정준호 정진숙 정창인 정택일 정현주 정호인 정희영 조경래 조남득 조명아 조민혁 조석우 조성지 조연경 조용완 조윤형 조정희 조철원 조현 조혜영 주동원 주영삼 주현우 지삼녀 지혜선 진승모 차영천 채복희 천무영 천혜빈 최관집 최낙훈 최동혁 최문찬 최민호 최봉호 최선미 최성호 최수진 최승환 최영민

장동민 장동욱 장동주 장병춘 장상길 장상득 장수익 장수진 장애령 장영욱 장영익 장영채 장원석 장원석 장원철 장인석 장인선 장인철 장지훈 장진숙 장진욱 장한무 장한식 장해랑 장홍석 장희상 전갑진 전도훈 전동수 전동열 전민용 전병탁 전상구 전수민 전수영 전숙현 전용주 전우진 전원실 전종우 전종현 전준희 전한나 전현수 전현숙 정경성 정경호 정경희 정군주 정귀연 정규현 정길훈 정다훈 정대선 정만수 정명구 정명옥 정미숙 정미정 정미희 정병규 정병용 정병욱 정상조 정상준 정상준 정선화 정성문 정성식 정세훈 정수근 정수미 정승용 정승우 정승헌 정연희 정영교 정영교 정영현 정영훈 정영훈 정우진 정욱 정운봉 정은경 정은경 정은경 정인 정인선 정인원 정재석 정재연 정재진 정종원 정종일 정종주 정지석 정지연 정지영 정진영 정진욱 정진욱 정창현 정창호 정채남 정택준 정한석 정해문 정현진 정형송 정혜선 정호진 정홍섭 정화동 정희종 정희진 정희찬 조경록 조경민 조경신 조남혜 조대현 조동문 조명훈 조무상 조문성 조민호 조민환 조민희 조선영 조선이 조성국 조성진 조성훈 조소원 조영규 조영란 조영수 조용준 조용진 조용필 조윤호 조은미 조은실 조종현 조준형 조중훈 조탁현 조태호 조태훈 조현경 조현구 조현동 조홍찬 조환 조환규 주미영 주상모 주상현 주영진 주영희 주완돈 주현정 주현주 주형민 지성스님 지수경 지영선 진각유 진경희 이산하 진은혜 진재욱 진형범 차옥숭 차은선 차은호 채수인 채영미 채장기 천민경 천석봉 천성하 철오 큰스님 최갑식 최강호 최관철 최광옥 최광웅 최달호 최담담 최대건 최동현 최동훈 최두열 최미라 최미라 최미라 최민희 최병국 최병주 최상민 최상열 최상열 최선영 최선용 최선욱 최성황 최세경 최세성 최수현 최숙 최숙경 최승훈 최승희 최시안 최영식 최영아 최영아

장동호 장석운 장연미 장용광 장유식 장인호 장진호 장현길 전경원 전명옥 전상우 전순미 전인원 전지영 전혜숙 정경희 정근희 정대환 정명진 정민 정병훈 정상진 정성우 정수양 정승환 정영무 정옥희 정원교 정은성 정인준 정재천 정종천 정지은 정진홍 정채영 정헌수 정혜아 정화숙 정희찬 조경희 조동연 조미경 조민희 조성래 조수연 조영수 조용화 조은영 조지숙 조하나 조현우 조회경 주선혜 주유인 주혜진 지영선 진광호 진형수 차의섭 채종우 천세환 최경 최광호 최대섭 최두영 최미선 최병호 최상천 최선중 최세연 최숙희 최시연 최영애

장두영 장명숙 장문규 장석태 장선경 장성룡 장연선 장연수 장연우 장용숙 장용철 장우봉 장유정 장윤 장윤미 장재기 장재웅 장점봉 장창덕 장창호 장채리 장현주 장현주 장현진 전경일 전광배 전광수 전명욱 전명원 전미경 전상주 전선영 전선형 전양희 전연희 전영명 전일근 전재수 전재현 전지영 전지현 전지현 전호용 전홍표 전훈 정공준 정광 정광석 정기동 정기영 정기영 정덕순 정덕진 정동경 정명현 정무정 정문기 정민규 정민영 정민주 정봉근 정부활 정산 정상훈 정서영 정석구 정성원 정성일 정성필 정수영 정수진 정수철 정시연 정안수 정애경 정영민 정영연 정영주 정완균 정용석 정용우 정원영 정유나 정유림 정은수 정은영 정을산 정인택 정인희 정일찬 정재철 정재철 정재철 정주란 정주영 정주영 정지은 정지은 정지하 정진화 정찬무 강윤경 정철윤 정철훈 정청래 정현락 정현석 정현석 정혜영 정혜영 정혜영 정효준 정효진 정효진 정희천 제명신 제용순 조광연 조광훈 조국연 조동원 조동주 조동준 조미란 조미숙 조미연 조범연 조병창 조병현 조성민 조성애 조성연 조수연 조수영 조수장 조영식 조영식 조영혁 조우일 조우현 조유식 조인한 조인혜 조일제 조지연 조진모 조진석 조학현 조한웅 조해관 조현정 조현준 조현호 조효근 조훈 조훈제 주성기 주성록 주성종 주은수 주은현 주재환 주홍근 주희운 지경주 지영은 지용동 지은희 진교영 진규엽 진남순 진희영 차문조 차민숙 차익준 차인섭 차재엽 채창병 채희명 채희진 천승처 천승환 천용우 최경숙 최경순 최경아 최규남 최근석 최근철 최대식 최도훈 최동선 최명식 최명찬 최명호 최미아 최미애 최미영 최병호 최병흥 최보영 최상필 최상한 최상호 최선희 최성관 최성권 최소미(정성연) 최소영 최순규 최순천 최슬기 최아현 최안진경 최양림 최영우 최영주 최영준

2016년 10월

장문택 장성봉 장연후 장우석 장윤석 장정우 장철규 장형종 전금희 전미선 전성배 전영일 전정수 전진 전흥표 정광수 정기은 정동수 정문선 정민현 정상모 정석근 정성현 정수현 정양석 정영주 정용운 정유희 정응섭 정장환 정재형 정주영 정지혁 정찬미 정초영 정현석 정혜정 정효진 옥진욱 조권도 조동준 조미형 조봉매 조성연 조수호 조영희 조유정 조장훈 조진오 조해나 조형철 조휘행 주성태 주정규 지광해 지정구 진남희 차상훈 차정자 천경수 천정은 최경원 최금희 최동수 최명희 최미현 최보영 최석봉 최성록 최수경 최승규 최양희 최영준

장미림 장성식 장영덕 장우석 장은아 장정윤 장철영 장혜경 전기정 전미자 전성수 전영재 전정숙 전창성 전희락 정광택 정기종 정동익 정문주 정민호 정상안 정석생 정성현 정숙경 정여진 정영진 정용재 정윤섭 정응희 정재경 정점숙 정주희 정지훈 정찬영 정춘희 정현선 정혜진 정희경 제지현 조귀환 조동현 조민성 조부민 조성오 조순인 조예진 조유진 조정심 조짐모 조해성 조혜경 조희정 주수석 주지혁 지근성 지준옥 진덕수 차성준 차준성 천기호 천지현 최경주 최기영 최동신 최명희 최민석 최보윤 최석종 최성일 최수연 최승혁 최영균 최영철

장 미애 장성훈 장영묵 장우성 장 은영 장 주영 장태욱 장 혜경 전다 슬 전미희 전성일 전예화 전제훈 전태성 전희만 정광현 정기주 정동철 정미란 정민호 정상영 정석인 정성훈 정순건 정연구 정영춘 정용해 정 윤영 정의석 정재관 정정일 정준혁 정진근 정창숙 정태성 정현숙 정 호식 정희경 조강숙 조규범 조룡상 조민 숙 조 상기 조성은 조아라 조용감 조윤정 조정옥 조창현 조향 연 조혜 련 조희정 주수진 주 진택 지민숙 지창훈 진보라 차성환 차지 훈 천대 철 천태환 최경준 최기은 최동진 최 무현 최민 선 최복규 최석태 최성헌 최수정 최승호 최영묵 최 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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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학 최웅식 최은순 최인섭 최재욱 최정순 최종목 최지수 최진봉 최칠영 최현우 최희동 탁미란 하경옥 하지아 한경선 한보경 한성욱 한승철 한용주 한제영 한태욱 함종빈 허수련 허정화 허현주 현주 홍민희 홍수원 홍영기 홍정윤 홍찬이 황대선 황보영근 황성하 황운선 황정민 황현

최영희 최원일 최은심 최인숙 최재웅 최정식 최종문 최지양 최진성 최태명 최현재 최희영 탁범우 하국봉 하지영 한경송 한삼덕 한성일 한승희 한용희 한주엽 한택규 함진호 허영수 허정화 허혜민 형재영 홍병진 홍수정 홍영미 홍정희 홍태용 황덕홍 황보인구 황수민 황유지 황정현 황현성

최오수 최유진 최은자 최인정 최재원 최정실 최종배 최지연 최진솔 최태선 최현주 추명성 탁승수 하대호 하지혜 한귀순 한상덕 한성환 한신애 한우 한준수 한해진 함판식 허영재 허종환 현금이 홍경진 홍서희 홍수호 홍용웅 홍종두 홍해정 황도형 황삼봉 황숙 황의근 황준범 황현주

최옥현 최유환 최은주 최인창 최재원 최정아 최종식 최지영 최진영 최태용 최현진 추민경 탁종열 하상필 하춘욱 한기성 한상용 한성희 한애경 한우전 한준희 한현희 허경태 허영진 허준기 현기남 홍기 홍석경 홍순풍 홍우식 홍주표 홍현봉 황명숙 황상순 황순구 황의청 황준혁 황현표

최용 최윤대 최은지 최인호 최재혁 최정운 최종윤 최지영 최차봉 최태훈 최현진 추연균 태양훈 하성용 하치동 한도일 한상일 한세용 한애련 한운동 한지현 한혜란 허남옥 허옥현 허준식 현기훈 홍기상 홍석구 홍순형 홍인선 홍주희 홍현수 황명식 황상인 황순영 황인 황중길 황혜성

최용석 최윤범 최은지 최인희 최재현 최정호 최종훈 최지용 최참 최학봉 최형순 추연수 태영원 하영은 하태욱 한로사 한상일 한소연 한연기 한윤희 한진석 한호석 허미진 허욱 허준호 현상윤 홍기성 홍석진 홍승수 홍인용 홍준기 홍현준 황명필 황선영 황승동 황인성 황지훈 황화인

최용수 최윤실 최은희 최일광 최재호 최정훈 최주리 최지윤 최창규 최한성 최형용 추연숙 태은정 하용근 하태웅 한만정 한상진 한수정 한영관 한인섭 한찬우 한효진 허삼영 허육 허진 현성우 홍난희 홍선비 홍승현 홍장혁 홍지현 홍형숙 황미선 황성수 황승미 황인성 황철환 황희관

최용식 최윤영 최은희 최일남 최재환 최정훈 최준규 최지환 최창석 최해창 최혜영 추원호 편성훈 하원식 하태진 한명선 한상혁 한승동 한영선 한인택 한찬희 한훈희 허상대 허윤호 허창구 현승준 홍남균 홍성모 홍승혜 홍재범 홍지훈 홍혜진 황미연 황성식 황승용 황인용 황춘화 황희원

최우람 최우복 최우석 최우진 최윤정 최윤준 최은동 최은미 최은희 최의순 최의찬 최 인미 최장근 최장옥 최재규 최재균 최재환 최정규 최정록 최 정미 최정훈 최정희 최정희 최종관 최준락 최중억 최중일 최지선 최지훈 최진각 최진규 최진동 최창수 최창우 최철원 최춘식 최헌 최혁 최현영 최현영 최혜진 최홍덕 최홍석 최 효진 추일웅 추점자 추준안 추철희 편일란 표석 표수호 표완수 하은경 하재기 하재원 하정순 하현주 한갑수 한강희 한경민 한미희 한병기 한병기 한병철 한상호 한서윤 한서현 한석만 한승우 한승윤 한승윤 한승주 한영식 한영실 한영애 한 오형 한일희 한재운 한재인 한정 호 한창석 한철모 한철우 한 충희 한희정 함보현 함석일 함선호 허선미 허선회 허성식 허성식 허인순 허재우 허정운 허정현 허창수 허태준 허태환 허하영 현영권 현영돈 현용주 현일훈 홍미숙 홍미영 홍미정 홍민 홍성재 홍성주 홍성철 홍 수영 홍승훈 홍승희 홍연 홍연 금 홍재완 홍정배 홍정연 홍정우 홍진 홍진숙 홍진숙 홍 진일 황경희 황광수 황교남 황규석 황민우 황민지 황병원 황 보반 황성애 황성욱 황성운 황성준 황승훈 황애자 황영민 황용석 황인웅 황인찬 황재희 황정기 황충모 황태근 황태원 황 태현 그리고 69명이 부정기 후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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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총 삼 트 스 팟캐 하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종편때찌프로젝트’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업로드 *종편때찌프로젝트는 격주 출연합니다

국민라디오 <민동기의 뉴스바> 김언경·이봉우·배나은의

‘민언련 뉴스빡’ 매주 금요일 자정 업로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김언경·이봉우·배나은의

‘미디어포커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방송


평화를 부르는 이름, 그리운 성유보

故 성유보 선생 2주기 추모제

민주언론 민주주의 평화통일 2016. 10. 8(토) 11시 장소 마석 모란공원묘역 일시

9시 30분 출발 (서울시의회 앞) 11시

추모행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약력 보고 ·추모사 ·유족 인사 ·제사

12시

점심 식사

1시 30분 서울로 출발

주최 성 유보 2주기 추모위원회 (뉴스타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 희망래일) 후원 모금 국민은행(조영수 성유보추모) 055201-04-195600 문의 02-392-0181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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