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활동가 인사 | 최민호
진실의 힘을 느낀 민언련 다섯 달
안녕하십니까? 최민호입니다. 아직은 이름 앞에 종편 모니터, 그리고 이름 뒤 에 활동가라는 이름이 어색한 민언련의 신입 활동가입니다. 민언련에 입사한 것 이 어제 같은데 벌써 5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정현 녹취록으로 시작해 대 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 소식지에 이렇게 신입 인사를 써도 되는 걸까, 고작 5개월의 시간으로 무언가 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제가 느낀 점을 간략하게 써 보려고 합니다. 촛불의 혁명이 이루어지던 그 순간까지 제가 뼈저리게 느꼈던 사실은 그 거짓 조차 보기에 따라서는 진실과 대등해지거나, 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 니다. 저는 27년을 살아오면서 언제나 진실은 하나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팩트 (FACT)라고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실은 흔들리지 않고 영원하다 고 믿었습니다. 거짓의 껍질을 벗기고 나면 진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 마음 으로 민언련에 들어와 언론개혁을 실천하고자 마음먹었죠. 하지만 실제 민언련에 와 방송 모니터 일을 해 보니 그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X개의 언론이 있다면 진실도 X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서로 의 사실이 다른 것은 물론이요,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하나의 보도를 보고 음, 맞는 말이네 하고 다른 보도를 보면 전혀 다른 생각이 듭니다. 마치 장님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코끼리는 귀가 넓다, 코끼리는 꼬리가 크다, 이 야기하는 장님의 우화처럼 말이죠. 장님의 이야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보도에 는 일정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진실을 가공합니다. 진 실을 거짓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느 언론이나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거짓이 진실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정치개입은 맞지만, 선거개입은 아니다”, “공문서 위조는 했지만 간첩조작은 아니다”, “물대포에 쓰러졌지만 병사다”, “기업에 모금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 모두 지금 이 시대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사실’들입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실들은 관계자 의 증언, 의혹, 혐의 등의 말을 붙여 진실처럼 보도되었습니다. 이렇게 살이 붙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