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보도지침 폭로 30주년 특별 인터뷰 | 정상모
“진실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 언론포커스 ·가짜 뉴스의 대처는 진짜 언론을 세우는 것 ·특검은 언론장악 공범 김성우를 즉각 수사하라 시시비비 ·‘느낌적 느낌’의 언론에서 ‘팩트적 팩트’의 언론으로 ·리스트 국정운영의 부끄러움은 왜 국민의 몫인가?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나선 ‘반파라치’ 방송사들 ·‘신화 없는 사회’를 향한 마지막 관문, 삼성 ·앙앙불락 박 대통령 인터뷰, 이를 받아쓰기 바쁜 공영방송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촛불 VS 태극기’ 보도 괜찮으세요?
민언련 포커스
‘정권이 바뀔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민언련 포커스를 통해서 새삼 감사드릴 일이 있습니다.
선 국면으로 돌입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
지난 2월 한 달 동안 민언련은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
권만 바뀌면’ 언론 문제도 한순간에 해결될 것 같은 섣부
장에서 캠페인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이동식 테이블도
른 희망을 표하기도 합니다. ‘정권만 바뀌면’ KBS와 MBC
4개 장만하고, 손팻말, 전단, 엽서도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보도도 바로 정상화되고, ‘정권만 바뀌면’ 종편의 막장방송
엽서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페이스북 게시 글 광고도 여러
도 사라지고, ‘정권만 바뀌면’ ‘조중동’의 해괴한 보도들도
차례 했습니다. 주말마다 하루 빌리는 데 60만원이나 드
주춤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보수언론은
는 LED 차량도 과감히 빌렸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저희
그렇게 만만하지 않고, 언론개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
가 그동안 만들었던 종편의 문제방송을 LED 영상으로 직
니다.
접 보여드리자 많은 시민이 모여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
‘정권이 바뀌면’ 산처럼 쌓인 언론 현안들을 해결하기
았습니다. 만날 일의 목적은 제쳐놓고 그저 ‘돈 안 쓰는 것’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일 뿐입니다. ‘정권이 바
이 최고의 미덕인 것처럼 동동거리며 일했던 저에게는, 이
뀌면’ 수구 보수 언론들은 자신들의 주특기를 사용해서 정
번처럼 일이 되게 하자는 생각만으로 몰두한 경험이 신기
권이 아무런 개혁도 하지 못하도록 시비를 걸고 발목을 잡
하고 즐거웠습니다.
고 트집을 잡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자유
2017년 종편 3사 재승인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언론’과 ‘공정방송’을 외치던 진짜 언론인을 강제 해직시켰
같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작년부터 종편을 모두 모니터하
던 언론사들이 입만 열면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꼴을 지
고, 재승인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겹도록 볼 겁니다. 그래도 일단 정권은 바꿔야 합니다. 그
모두 회원님들의 후원 덕분입니다. 거듭 저희에게 일 할 수
래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과를 기다리는 마지막 한
있게 해주신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으로, 광
주, 민언련은 호흡을 가다듬고 준비합니다. 33년 차 민언련
장에서 호응해주신 것은 물론이고 저희와 함께 캠페인에
이 가진 민주언론에 대한 열망과 저력에 시민이 새롭게 모
나서주신 여러 회원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주신 힘을 보태 ‘정권이 바뀔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
지난 주말에는 마지막이길 기대하는 촛불집회가 있었습
겠습니다.
니다. 지난해 10월 1차 촛불집회 이후 지난주 19차 집회까 지 총 1,500만 명을 돌파한 셈이라고 하네요. 이제 곧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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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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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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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폭로 30주년 특별 인터뷰 5 | 정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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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토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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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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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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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 | 김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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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또 하나의 가족’을 넘어, 삼성 그 자체? | 김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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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완기
여는글
2017년, 우리가 맞이해야 할 봄 | 김은규 -
2017년 3월
민언련 포커스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는 네 가지 이유 | 김주리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조영수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장 김은규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하라! | 박제선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 김경실 김서중 김성원 김수정 김언경 박석운 박제선 안건모 이기범 이완기 편집기자 김유나 박성원 배나은 안효광 편집기자 유민지 이봉우 최민호 디자인 박제선
재심은 사법부에게 잘못을 사과할 기회를 주는 것 | 염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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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책이야기
손석희 저널리즘 |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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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활동가 인사
“안녕하세요. 민주언론시민연합입니다” | 박성원
발행일 2017년 3월 6일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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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민언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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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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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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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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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31일 후원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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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꾸나 민언련>은 민언련이 회원에게 보 내드리는 선물입니다. 또한 공익적 목적으 로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요청하는 경우 에 한하여, 1년에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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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회원’으로 등록해 <날자꾸나 민언련>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날자꾸나 민언련>은 화강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대안고등학교 도서관 과 마포, 은평, 서대문구의 작은도서관, 지 역아동센터에 보내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의 대처는 진짜 언론을 세우는 것 ·특검은 언론장악 공범 김성우를 즉각 수사하라
·‘느낌적 느낌’의 언론에서 ‘팩트적 팩트’의 언론으로 ·리스트 국정운영의 부끄러움은 왜 국민의 몫인가?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나선 ‘반파라치’ 방송사들 ·‘신화 없는 사회’를 향한 마지막 관문, 삼성 ·앙앙불락 박 대통령 인터뷰, 이를 받아쓰기 바쁜 공영방송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촛불 VS 태극기’ 보도 괜찮으세요?
주변에 <날자꾸나 민언련>을 권하고 싶은 분은 민언련으로 연락주세요. 지정하신 곳 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문의 070-4849-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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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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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2017년, 우리가 맞이해야 할 봄
春來不似春
봄(春)이 왔습니다. 이 봄이 사부작사부작 왔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 나 우리는 이 봄을 맞이하기 위해 너무나 힘든 겨울을 보냈습니다. 매 주말 아스팔트 위 추운 바람 속에서 발 동동 거리며 벼리고 벼린 봄입니다. 그리고 그 겨울 탄핵 정국의 끝을 따뜻한 봄 바람 속에서 맞이하고, 대선과 함께 새 로운 시작을 준비하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봄 바람이 아직 살갑지 않습니다. 위험스럽기도 하고 불안하기 도 합니다. 이럴 때 흔히 쓰는 고사성어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입니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너무나 귀에 익숙한 말입니다. 직무 정지된 대 통령과 그 추종 세력들의 행위가 다시금 이 고사성어를 되뇌이게 합니다.
彈劾
탄핵(彈劾)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손가락으로 튕겨내고(彈), 관리의 죄상을 고 발하는 것(劾)’입니다. 죄를 묻고 튕겨 낸다는 것입니다. 아무나 탄핵하고 괜 히 탄핵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운영의 책임자가 제 역할을 못하고, 국민으 로부터 위임된 권력을 이용하여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을 때, 그 죄를 묻고 자 리에서 파면하는 것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경악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는 한탄과 분노 속에서 국가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엉망으로 만들어버 린 그들을 파면하고 책임을 묻고자 한마음으로 시린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 리고 새 봄과 함께 새롭게 거듭나는 국가 시스템을 만들기를 갈망하고 있습 니다.
厚顔無恥
하지만, 민심에 대응하는 저들의 태도는 후안무치(厚顔無恥) 합니다. 참으로 뻔뻔하고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직무 정지된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민심을 김은규 편집위원장 kimeg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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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며 버티기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특검의 조사에 성실
히 임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도 헌신짝처럼 내버렸습니다. 최소한의 품격도 없었습니다. 그리곤 탄핵심 판을 연기시키고자 온갖 술수를 부려왔습니다. 어떻게든 헌법재판관 7인 체제가 되는 3월 13일만 넘기 고 헌재의 탄핵 절차를 무력화시켜 보겠다는 꿍심을 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여의치 않자, 탄핵 심 판을 결정하는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시도하고 탄핵 심판의 불공정 프레임을 만들고자 도를 넘는 행티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너무나도 뻔한 속셈임을 알면서도 먼가 동티가 생겨 행여나 그리될까 온 국민의 마 음이 조마조마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을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전략도 실행해 왔습니다. 헌재의 탄핵 무력화 전략과 맞물린 여론전을 펼 치고자 한 것입니다. 정경유착을 통해 흘러든 돈을 바탕으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립니다. 탄핵 심판 피청 구인 대리인단과 친박 정치인들이 선동하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수구 정치인들도 모여들고 있습니 다. 이들은 가짜뉴스까지 유포시키면서 여론을 호도하려 합니다. 체면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殘雪
봄이 오는 길목엔 잔설이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해를 넘기고 새 봄으로 이어지는 탄핵심판 정국에도 잔 설이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몰상식, 궤변, 협박, 난동으로 일관하며 탄핵 용인 판결을 불복하자고 선 동하는 대리인단 법조인들, 국정 농단의 공범이면서도 뻔뻔한 모습으로 탄핵 정국에 어깃장을 놓고 있는 수구 정치인들, 국정 농단 공범으로 수사대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한대행이라는 직책을 빌미삼 아 매사에 발목을 잡는 국무총리, 태극기의 상징을 호도하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 이들 모두 조심 해야 될 잔설들입니다. 그러나 박석운 공동대표가 한 회의에서 한 말처럼 “뒷산에 잔설이 조금 남아있기 로서니,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잔설에 미끄러지지 않아야 합니 다. 그래야 새 봄의 훈풍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春風風人
탄핵 정국이 이제 막바지입니다. 헌재의 판결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국정 농단 세력의 죄상이 너 무나 명백하기에 탄핵 용인 판결 역시 명백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광장과 거리에서 울려퍼진 목소리는 단순히 무능하고 후안무치한 대통령 하나 바꾸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친일파 청산 실패 이후 켜켜이 쌓여 온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것,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지난 겨울을 벼려 온 국민의 요구입니다. 따사로운 봄 바람이 모든 이에게 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때도 잘 맞추어 적시에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당장은 탄핵 결정에 이은 대선 일정입니다. 다시 한 번 두 눈 부릅떠야 할 때입니다.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사람인지, 힘(권력)을 얻기 위해 세상을 바꾸려(하는 척) 하는 사람인지 냉철 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새롭게 맞이하는 이 봄. 따뜻한 봄 바람이 모든 이에게 불어오는 그런 봄을 맞이하면 좋겠습 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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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폭로 30주년 특별 인터뷰 5 | 정상모
“진실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 정상모 선생은 민언련의 전신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이하 언협) 3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바로 ‘보도지침’ 폭 로 직후이다. 민언련 초대 사무국장은 故 성유보 선생, 2대 사무국장은 故 김태홍 선생이다. 민주언론을 쟁취 하기 위해 언론단체를 꾸리고 민중민주언론 <말>지를 만들어 진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1대 사 무국장, ‘보도지침’ 폭로를 이끌고 옥고를 치른 2대 사 무국장의 뜻을 이은 3대 사무국장 정상모 선생은 가장 힘들지만,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냈을 수 있다.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어둠이 오는 것처럼 언협 이 와해할 수준의 위험한 시기에 사무국장을 맡아 조 직을 수습했다는 점에서는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 만 부쩍 높아진 <말>지의 인기와 이어진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격변을 겪는 행복감도 있었을 것이다. ‘보도 지침’ 폭로 이후 언협은 어떻게 조직을 추스르고 <말> 지는 어떻게 발행되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언협 3 대 사무국장 정상모 선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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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더 치열해야 했던 언협 3대 사무국장
김언경 그야말로 가장 힘든 시기에 사무국장을 맡
게 되셨는데요. 당시 언협 입장에서는 무엇이 가 장 힘들었을까요?
김언경 언협 3대 사무국장이라는 어려운 일을 맡으
셨는데요. 선생님께서 3대 사무국장을 맡게 된 시
정상모 86년 ‘5·3 인천 시위’가 일어난 이후, 재야
기와 계기부터 들어볼까요?
는 물론 거의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당국에 의해 ‘용공’으로 몰려 폐쇄되는 극도의 탄압국면이 조성
정상모 나는 80년 해직 기자로 언협 창립 당시부터
되어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보도지침’을 폭로
함께 선배님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버렸으니 우리가 느끼는 위협은 더 말할 필요도
초대 사무국장은 작고하신 성유보 선배였는데, 선
없어요. ‘보도지침’으로 김태홍 사무국장과 신홍범
배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실행위원이 구속된 이후, 우리는 구속 언론인 석
김태홍 선배가 2대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죠. 그런
방과 사회 민주화를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했죠.
데 언협이 <보도지침 특집호>를 만들어 폭로하게
그런데 농성에 돌입하면서 투쟁 방향을 놓고 언
되자, 김태홍 사무국장과 신홍범 실행위원 등 말
협 구성원들의 입장이 크게 갈렸지요. 이런 탄압
지 제작팀에 모두 수배령이 떨어진 거죠. 그러다보
국면에서는 좀 더 현실적으로 대처하자. 한마디로
니 언협과 <말>지 모두 순간적으로 멈춰버린 상황
좀 조용히 지내고 <말>지 발행도 유예하며 위기를
이 되었죠.
넘기자 이런 현실론이 나왔어요. 그 과정이 가장
그러다 수배됐던 김태홍 사무국장, 신홍범 두
힘들었어요.
선배가 경찰에 체포돼 이에 항의하는 농성사태가 언협을 중심으로 벌어졌어요. 이 상황에서 언협을
김언경 여러 선생님을 인터뷰하고, 또 김유진 전 사
재정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 과정에서 ‘80년
무처장이 쓴 『민언련 30년사』* 원고를 읽어봐도 그
해직언론인협의회’(1980년 광주항쟁 때 제작거부
렇고요. 당시 <말>지를 계속 낼 것인가를 두고 엄
사태로 해직된 언론인들 모임) 총무를 맡고 있던
청난 논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자연스럽게 사무국장 일을 보게 되었네요.
임재경 선생께서도 이제 그 문제를 부끄러워하
의장은 그대로 송건호 선생님이 하셨고요. 86년
거나 덮어둘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당시 충분히
12월 김태홍, 신홍범 선배와 김주언 씨가 모두 구
할 수 있는 논쟁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언협을 떠
속된 이후 석방투쟁도 하고 <말>지도 계속 내고,
나신 분들의 활동도 기록하고 인정하고 기억해야
<말 소식지>를 만들고, 그렇게 일을 하다가 87년
한다고 하셨어요. 이 과정을 좀 이야기해주세요.
4월 2일에 총회를 열어서 정식 사무국장으로 취임 했네요.
정상모 당시 실행위원회에서 이 논의를 했는데 당
* 민언련은 지난 2014년 ‘민언련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민언련 사’를 집필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1970년 대 자유언론실천운동부터 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 그리고 한겨레 창간까지의 민언련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김유 진 민언련 전 사무처장이 약사 본문을 집필했고, 신홍범·박우정·임재경·최민희·송준용(故 송건호 선생 장남)이 회고를 집필한 ‘민언련 사’는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총회에 맞춰 출판될 예정입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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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논쟁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지금도 선합니다. 그
것 같은데요.
사람 좋던 조선투위 백기범 선배가 눈을 부릅뜨고 주장을 하셨고, 너무나 온건하시던 송건호 의장
정상모 당시 석방운동은 정말 제대로 불붙었어요.
께서도 화를 내셨죠. 정말 처음 보는 모습이었습
당시 석방운동은 정계, 종교계, 학계, 법조계, 일
니다. 결국 표결을 하자는 말까지 나왔고, “우리가
반 시민사회단체 등 당시 민주화 운동 역량이 총
언제 표결로 결정했냐”, “아니다 결정을 하기 위해
집결해서 연대 투쟁을 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로
서는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
대대적으로 연대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
니냐” 이러면서 정말 길고 긴 언쟁을 했지요. 결과
였어요. 대표적인 게 86년 연말에 민추협(민주화
적으로 <말>지를 속간하기로 하면서 백기범 실행
추진협의회) 사무실에서 김대중, 김영삼 당시 공동
위원은 언협에서 점차 손을 떼셨어요. 백기범 선배
의장과 언협 송건호 의장, 정의구현사제단의 김승
가 언협에 기여하신 것이 워낙 컸기에, 지금 와서
훈 신부 등 다섯 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생각하면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지요.
‘언론탄압 및 보도지침에 관한 특별기자회견’이었 는데, “구속자 석방하라, 민주언론 쟁취를 위해 끝
김언경 선생님은 <말>지를 속간하자 주장하신 것으
까지 투쟁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죠.
로 알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가장 큰 위험부담
특히 미국 언론인보호위원회, 국제출판자유위원
을 안고 일을 하셔야 하는 사무국장으로서 부담스
회, 엠네스티 인터네셔날 등 국제인권단체와 연대
럽지 않으셨어요?
한 것은 당시 처음이었어요. 특히 미국 언론인보 호위원회는 영국, 독일, 이밖에 다른 국가나 국제
정상모 나는 진실은 타협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
언론단체들에 서한을 발송해서 ‘보도지침’으로 구
해요. 그러니 언협도 <말>지도 중단할 수 없다고
속된 언론인 석방 활동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어
강하게 주장했죠. 특히 언협을 창설하고 <말>지를
요. 이게 세계 각지로 퍼졌어요. 그래서 언론인보
제작한 취지가 제도 언론에서 제대로 진실을 보도
호위원회, 국제출판자유위원회 등이 전두환 대통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
령, 법무부 장관, 그다음에 문공부 장관, 검찰총
는데, 시민사회단체가 거의 폐쇄당하고 제도언론
장까지도 포함해서 이들에게 석방촉구 서한을 계
의 왜곡보도와 여론조작이 가장 극심한 시기라는
속 보내고 그랬습니다.
점에서 이제부터 우리가 더 역할을 제대로 해야
급기야 소속 회원들한테도 직접 항의서한을 보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무국장으로서 농성
내자고 제안해서 그것이 미국 의회까지도 확산이
도 더 치열하게 전개하고, 당연히 사무실도 유지
되어서, 미국 의회의 바바라 복스 인권위원장이
할 것이고 <말>지도 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중심이 되어서 노동위원장, 아시아태평양 소위 위 원장 이런 의원들 포함해서 마흔여덟 명의 미국
가장 극심한 탄압과 정면 대결한 ‘보도지침’ 석방운동
의회 의원들이 또 석방촉구 서한을 보내기도 했어 요. 나는 정말 이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요. 나중에 미 상원에서 청문회까지 열렸는데요.
김언경 우선 당시 가장 급한 것은 석방운동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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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사건은 미국의 입장에서 전두환 정권
1987년 4월 9일 발행한 <말 소식> 제6호. 보도지침 사건 재판 과정 등을 전달하며 석방운동에서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의 정통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을 인지할 수 있
정상모 석방운동 관련 소식을 계속 확산시키기 위
는 주요한 사건이거든요.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사
해서는 매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말 소식>을 만들
건으로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풀려나게 된 것도
게 되었죠. 당시 재판과정 등을 모두 신속하게 <
기적적인 것이었고요. 이것은 미국 의회 의원들의
말 소식>에 넣어서 발표한 것이고요. 그 밖에도 <
석방촉구 서한이 대단히 큰 힘으로 작용한 결과가
말 소식>이 당시 민주화운동의 다양한 소식을 신
아닌가 생각되네요.
속하게 알리는 매체로 아주 주요하게 작용했어요. 거리로 들고 나가서 그걸 뿌리기도 하고 참 열심히 했습니다.
감옥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언협과 <말>지 기자들
김언경 생각하면 할수록 <말 소식>이 정말 기막힌
반전이거든요. 조직이 사고를 쳐놓고 조용히 숨어 김언경 당시 기록을 보면 <말>지 속간도 속간이지
있지 않고 다시 <말 소식>을 만들어 ‘잽’을 날린 것
만, 석방운동 소식 등을 담은 <말 소식지>의 역할
인데요. 정부 입장에서는 바짝 약이 올랐을 텐데
이 참 컸던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만드셨어요?
요. 탄압은 없었나요?
* 문화 6단체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을 포함해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민중문화운동협의회(민문협), 자유실천문인 협의회(자실), 민족미술협의회, 민주교육실천협의회를 칭합니다. 이중 언협, 자실, 민문협은 ‘문화 3단체’로도 불렸습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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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모 왜 없었겠어요. 한번은 밤에 수사관들이 사
분을 인터뷰하면서 언협과 <말>지 기자들께서 정
무실에 들어와서 그냥 완전히 뒤집어 놓고 갔더라
말 치열하게 뒤를 이어갔구나 싶은 생각에 깊은
고. 형사들이 와서 <말 소식>도 가져가고, 그냥 막
존경심이 생깁니다.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말>지
다 뒤집어 놓고 문도 깨부숴놓고. 허허허. 아무튼
를 만들어내고, <말 소식>을 만들어 또 투쟁하고,
우릴 탄압하려고 혈안이 됐던 건 사실이에요.
석방운동도 성공적으로 해내셨습니다.
다른 단체들은 거의 다 숨죽이고 있는데, 언협 은 거꾸로 시끄럽게 굴고, 계속 사무실에서 연대
정상모 그렇죠. 특히 최민희 전 의원이 당시 <말>지
농성을 하고, 얼마나 눈엣 가시였겠어요. 게다가
기자뿐 아니라 언협 총무간사 역할을 도맡아 했는
연대농성 덕분에 ‘문화 6단체’들이 모두 언협 사무
데 열정이 대단했어요. 한번은 명동성당 근처에서
실을 수시로 드나들고, 종교계, 학계 모두 집결이
<말 소식>을 가두판매해서 당시에 25만 원인가를
되니까 저쪽에서 굉장히 기분 나빴겠지.
가지고 왔더라고. 허허허, 당시 25만 원이 얼마나 많은 돈인지 몰라요. 겁도 없이. 정말 그 열성이
김언경 사무국장이시니까 언협 사무국과 <말>지 기
놀랍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거리에서 ‘보도지침’ 이
자들과 함께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
야기를 하고 <말 소식>도 팔며 여기저기서 열심히
보고 싶어요. 어떻게 추억하세요?
활동하니까 결국 정보기관 눈엣 가시처럼 된 거예 요. 그래서 마포경찰서에서 최민희 씨 잡아들이겠
정상모 당시 내가 사무국장이었고, 최민희 전 의원
다고 난리였지요.
이 사무국 총무 겸 <말> 기자를 했지. <말> 편집
한번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이근영 씨와 그 당
팀장은 이석원 사무차장이 했고, 기자가 김태광,
시 80년대 해직 기자 김상기 씨, 그리고 최민희 씨
권오상, 정의길, 이근영, 한승동이었어요. 그리고
가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형
배시병 씨가 영업부장을 맡았어요. 내가 이들에
사들이 잡으러 왔다는 거야. 최민희 씨는 버티고,
대해 기억나는 것은 당시 분위기가 감옥에 가는
형사들은 잡아가려고 난리가 나서 나에게 연락이
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 당시 뭔
왔어요. 그래서 내가 달려갔죠. 형사들한테 “지금
가 위험한 일을 하는 건데, 그걸 누가 강제로 시킬
뭐하는 행위냐. 할 얘기가 있으면 사무국장인 나
수도 없잖아. 그런데 모두 그런 데 대한 두려움이
에게 해야지, 왜 다짜고짜 기자를 잡아가려하냐!”
없었어요. 사실 그런 면에서 나는 일하기 참 편했
이러면서 호되게 따졌죠. 그러면서 사무실로 가서
지요. 그게 묘한 거예요. 나는 그런 우리들의 분위
이야기나 하자며 데리고 왔거든요.
기가 6월 항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요. 한편
거기서 나이 든 형사가 말하길 “자꾸 최민희 씨
으로는 그런 분위기를 느꼈으니까 우리 기자들이
에 관한 보고가 올라오고 잡아들이라고 하니 저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희도 힘들어요. 최민희 좀 어떻게 말려 주시든지 해야지. 우리도 골치가 아파요.” 하더라고. 아무튼,
김언경 사실 저도 예전에는 ‘보도지침’을 폭로하신
당시엔 못 잡아갔지만,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으면
분들의 노고만 알았지,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는
그렇게 정보기관들이 잡아들이라고 계속 그랬겠
잘 몰랐어요. 그런데 ‘민언련 사’도 읽고 요즘 여러
어요.
10
정상모, 그의 허허실실 뒤에 숨은 반전
정상모 나는 오히려 탄압 강도가 좀 약간 주춤해졌
다고 느낀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87년 3월 20일 <말>지 10호를 냈거든요. 그 속에 어떤 기사가 있
김언경 <말 보도지침 특집호> 이후 <말>지 8호를
었냐면 당시 대학교에 수사 기관원들이 출입했잖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전에도 <말>지를
아요. 이건 뭐 공공연한 일이었지만, 이게 또 ‘보도
만들기만 하면 일단 구류를 사시곤 했는데, ‘보도
지침’처럼 딱 증거가 없었는데요. 인천대학 학생들
지침’ 폭로 이후에는 그 수준이 아니었을 것 같은
이 농성 중 어떤 문건을 하나 발견했단 말이죠. 뭐
데, 어땠나요?
냐면 당시 대학에 경찰, 치안본부, 안기부, 심지어 보안사까지 드나들었는데, 학교에서 그들이 올 때
정상모 ‘보도지침’ 폭로 이전이나 이후나 <말>지를
마다 교통비 조로 돈을 준 게 날짜별로 기관과 이
내고 나면 그냥 구류를 살아야 한다, 이건 관행화
름까지 다 적힌 문건이었어요. 이건 뭐 명백한 학
되어 있었어요. 사실은 아무리 감시당하고 감시하
원 사찰의 증거니까 우리가 그걸 확 실어버렸지요.
는 입장이라도 해도 저를 감시하는 담당자와 소통
그런데 이게 기관원들 입장에서는 난리가 날 일인
이 있었어요. 당시 사무실 근처에서 치안본부, 경
거죠.
찰, 안기부에서 온 세 명 정도는 24시간 상주하다
내가 <말>지 10호를 봉고차에 실어 보낸 뒤, 마
시피 했어요. 그런데 <말>지가 여기저기 서점에 풀
포서 내 담당자에게 책이 나왔다고 알려 수사관
려서 어디 다른 경찰서 형사가 그걸 먼저 입수하
들에게 책을 전해주고 좀 쉬려고 집에 갔거든요.
게 되면요. 그 보고가 올라갈 거 아냐. 그럼 여기
그런데 집에 있던 사람이 얼굴이 새파래져 있고,
상주하는 사람들은, 상주하면서 뭐했냐고 책임추
그새 형사들이 집에 와 있는 거라. 그 동안에는
궁을 당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나에게 “다른
책을 주면 일주일이나 보름 후에나 오던 사람들이
데서 먼저 보고 올라가지만 않게 해주시오.” 이렇
내가 수사관들에게 책을 전해주고 집에 오는 사이
게 막 친한 척하며 부탁을 하는 거야.
에 들이닥쳤으니 얼마나 황당해. 그래서 형사들에
그래서 <말>지가 나와 봉고차에 책을 실어 출발
게 무슨 일이냐 그랬더니 지금 가셔야 한데. 더 기
을 시키고 나면, 바로 내가 먼저 연락을 해서 <말>
가 막힌 것이 형사만 온 게 아니라 전경들이 나를
지가 나왔다며 “이제 나 잡아가쇼” 라고 ‘신고’하는
연행하려고 닭장차를 끌고 온 거야.
거지. 그러면 일주일이나 보름 뒤에 경찰이 와서는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행위냐. 민주주의 국가
“이제 슬슬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셔야 할 텐데…”
에서 민주 경찰들이 할 짓이 없어서 민주주의를
라며 잡아갔고 대략 7~8일 구류를 살다 오는 거
잘 하자는 사람을 잡으려고 집 앞으로 닭장차를
죠. 이건 뭐 통과의례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구
끌고 오냐!”며 고래고래 소리쳤죠. 게다가 일부러
류를 살아야 <말>지가 나왔다는 것이 신문에 실려
사람들이 좀 많이 오가는 길거리로 걸어가면서 고
서 홍보효과를 보고 잘 팔린다고 말할 정도였죠.
래고래 떠들며 소란을 떨었어요. 그러니까 막 사람 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고. 내가 일부러 계속 걸어
김언경 하하 그때가 6월 항쟁 이전이었는데, 탄압
가면서 연설을 하니, 닭장차는 나를 슬슬 따라오
이 더 극심하지 않았나요?
는 진풍경이 벌어졌어요. 내가 “혀를 깨물고 죽었 2017년 3월
11
으면 죽었지 저 닭장차는 안탄다. 나 잘못 건들이
더라고. 내가 그랬지. “매일 밤 열 시에 우리 집에
면 죽어 버릴 테니 알아서 해라. 정 날 잡아가려면
다 전화를 거는데, 문안 전화도 한두 번이지 그렇
정보과장 데리고 와서 저 닭장차 같이 타자. 혼자
게 날마다 정확하게 시간 지켜가며 겁을 주면 내
는 절대 못 탄다. 당장 닭장차 보내라.” 이렇게 대
가 집에 정말 미안하지 않겠냐. 만약 또 그러면 나
로에서 난리를 치니까 구경꾼들이 계속 몰려들게
도 매일 밤 한시에 꼬박꼬박 전화할 테니까 그만둬
되고, 형사들이 당황해서인지 결국 닭장차는 보내
라!” 그 뒤로 전화는 오지 않았어요.
더라고요. 김언경 아 정말 못 말리는 캐릭터세요. 김언경 저는 선생님이 항상 서글서글하게 웃어주시
기만 하니까 정말 몰랐는데요. 선생님 정말 강단
정상모 그냥 참을 수가 없어서 그랬지. 하하하 아무
이 보통이 아니세요. 도대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튼 그때 <말>지 10호 기사로 제일 발끈한 것은 보
그렇게 행동하셨을까요.
안대였는지, 엄청 닦달한 것 같아. 정 아무개 빨리 잡아들이라고, 아마 괘씸죄였겠지. 자기들 건드리
정상모 하하하 아무튼 그러더니 내 담당자가 나보
는 기사를 냈으니까. 아무튼, 그때 내가 결국 들어
고 다방에 들어가 차나 한잔 마시자고 하더군. 다
갔는데, 서슬이 퍼런 분위기였지만 정작 구류 10
방에서 내가 말했어. “이제 곧 언협 총회다. 총회
일 처분 받고 끝났어요.
를 앞두고 내가 지금 모든 걸 준비하고 있는데 지
그때 나는 이거 탄압 강도가 좀 주춤해졌구나
금 들어가면, 지금 언협 문 닫으란 얘기인데 내가
그런 느낌을 받은 거예요. 예전 같으면 날 그냥 국
이걸 받아들일 수 있겠냐. 내가 죽을 죄 지은 것도
가보안법으로 몰아서 난리를 칠 텐데 평상시처럼
아닌데. 지금은 절대로 못 잡혀간다. 총회 끝나고
구류로 끝났으니 말이에요. 그 배경이 아까 이야기
내가 내 발로 걸어 갈 테니 그렇게 보고해라.” 그랬
한 대로 국제인권언론운동 단체들, 특히 미국 쪽
더니 형사가 위에다 오늘은 연행할 수 있는 상황
에서 수사 당국에게 상당한 압박과 부담을 준 거
이 아니었다고 보고를 하겠다면서, 대신 “이제 집
때문인 것 같아요.
에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데없이 도피생활을 시작했죠. 그런데 이후에 내 주거지의 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가 정확하게 밤 열 시만 되면 우리 집에 전화
날개를 단 듯 팔렸던 <말>지, 그 뒷이야기
를 하는 거라. 이게 가족들에게 공포심을 자극하 더라고요. 밤 열 시만 되면 그 짓을 하니 내가 너
김언경 그런데 하나 더 궁금한 것이요. <말>지를 보
무 화가 나잖아요. 그래서 내가 그 정보과 담당 형
면요. 1호부터 11호까지 모두 발행인은 송건호 의
사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거꾸로 그 형사 집으로
장이신데 편집인은 계속 달라집니다. <말>지에 기
밤 새벽 한 시에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었어. 부
록되어 있는 편집인은 사실상 사무국장입니다. 하
인이 받더라고. 내가 “나 정 아무개라는 사람인데
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결과를 보면 실
누구 좀 바꿔요.” 하니 후다닥 형사가 전화를 받
제 2호부터 7호까지 정도는 박우정 선생님께서 편
12
집국장 일을 하셨잖아요. 그럼 정상모 선생님께서
김언경 김승훈 신부님과 말을 맞출 이유가 ‘보도지
사무국장을 하실 때 실질적 편집국장은 다른 분이
침’ 폭로 이후에도 있었어요?
하셨나요? 정상모 당시 특집호 이후에도 <말>지 인쇄를 누가 정상모 아뇨.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말>지 2호부
했냐고 수사기관이 물어보면 김승훈 신부가 해줬
터 7호까지는 박우정 씨가 사실상 편집국장을 했
다고 말하기로 입을 맞췄어요. 본인도 뭘 알아야
고 <말 보도지침 특집호>는 홍수원 씨가 편집국
혹시 수사기관에서 전화가 오더라도 답변을 해줄
장 역할을 한 거죠. 당시엔 <말>지를 제작하는 것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말>지가 나올 때마다 난
이 굉장히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는 일이고, 구류
김승훈 신부님을 찾아갔어요. 정말로 인쇄를 김승
도 살아야 하고, 게다가 박우정 씨가 당시 현대에
훈 신부가 하신 것은 아니고, 우리가 그냥 시나리
근무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노출할
오로 김승훈 신부가 제작한 거로 입을 맞추곤 했
수는 없었어요.
지요. 실제 제작은 우리가 했지요.
그러다 보니 <말>지 편집인은 발행 책임을 져야 할 사람, 즉 구류를 살아야 할 사람이 편집인으로
김언경 많은 분이 <말>지 인쇄에 관해서 이야기하
된 거죠. 주로 사무국장이 하는 것이 관례였어요.
면서 여기서 했다 저기서 했다 ‘썰’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내가 사무국장을 맡은 이후에는 그냥 내가
그런데 사실 당시 운동권 쪽의 많은 인쇄를 ‘세진
실질적 편집국장 역할을 했어요. 내가 기사를 점
인쇄’에서 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요.
검했고요. 물론 마지막 검토는 송건호 의장이 하 셨어요.
정상모 맞아요. 우리 <말 소식지>도 ‘세진인쇄’ 강은
기 선생에게 했어요. 그건 내가 왜 아냐면, <말 소 김언경 송건호 선생님께서 ‘보도지침’ 폭로 이전에
식> 창간호 원고를 내가 들고 가서 ‘세진인쇄’에서
는 조금 뒤에서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믿고 계시다
했어요. 이후에도 원고가 나오면 내가 직접 ‘세진
가 이후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사를 봐주시기
인쇄’에 가서 인쇄를 부탁했거든요. <말>은 정말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건 이전보
여기저기서 인쇄를 해서 딱히 한군데를 말하기 힘
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신 걸까요?
들지요.
정상모 그렇죠. 이전보다 탄압이 극심하고 위험한
김언경 <보도지침> 이후 사실상 <말>지의 인기는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의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혹시 아세요? 제가 <보도
일일이 알아야 했지요. <말>지 원고가 최종적으로
지침>을 자세히 보다가 좀 웃음이 난 적이 있는데
완성되면 제일 먼저 송건호 의장한테 보여드려서
요. 1호부터 8호까지 <말>지 가격이 1,500원이에
허가를 받고 제작을 시작했죠. 그리고 이제 와서
요. 그런데 9호에서 1,800원이 되거든요. 그런데
하는 말인데, 다음엔 김승훈 신부를 찾아가서 “<
11호에는 2,000원으로 올랐어요. 이거 가격 좀 올
말>지 몇 호가 인쇄 들어갑니다.” 말씀드리면서 내
려도 팔린다는 자신감이 붙으신 거 아닐까요?
용을 보여드렸어요. 말을 맞춰야 하니까요 2017년 3월
13
정상모 그랬죠. 정말 <보도지침> 사건 이후 <말>
속했지. 6월 항쟁 때는 <말> 특집까지 만들었어
지 인기가 좋았어요. 내 기억에 속간 이전에는 많
요. 당시 6월 항쟁이 서울보다 지방이 대단했어요.
아야 3~4천 부 정도 발행 유통했는데, 속간하니
서울은 지방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까 7천에서 1만 부 정도가 팔렸죠. 그러니까 이게
그런데 당시는 SNS 같은 것도 없고 제도언론은
말이야. 사무실 유지가 되는 거야. 한마디로 경영
엉망이니 그런 소식을 서로 잘 모르게 되는 거예
이 된 다고 할까?(하하) 사실 그 전에도 우리 언협
요. 그래서 내가 지방에 기자들 출장 보내서 각 지
이 간사들과 <말>지 기자들에게 월급을 그나마 꼬
역에서 6월 항쟁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그걸 취재
박꼬박 주던 몇 안 되는 운동단체였거든요. 중간
를 해서 특집호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판매 부
에 ‘보도지침’ 폭로 이후 잠깐 잠적했을 때는 어쩔
수가 엄청나게 올랐죠.
수 없이 월급도 없었지만, 8호 만들어 판 이후에 는 다시 월급을 줬지요. 내 기억에 한 50만 원쯤 준 것 같아. 아닌가? 금액은 좀 확실치가 않네. 아 무튼, 그걸 주고도 사무실 유지가 되더라고. 그래
“숨지 말고 덤벼보자, 덤벼보니 되더라”라는 자신감
서 박성득 씨 등 수배 중인 분들께 도피자금도 조 금씩 주고 그랬어요.
김언경 어떠세요. 되돌아보면 보도지침 이후 언협
과 <말>지의 대응에 대해서 후회는 없으신가요? 김언경 그렇군요. 6월 항쟁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신
바람이 났겠어요.
정상모 나는 지금도 당시 정면 돌파하기를 잘했다
고 생각해요. 그게 공포정치, 압박의 독재 속에서 정상모 일단 나를 그렇게 겁 팍팍 주더니 구류로 풀
‘숨지 말고 덤벼보자. 덤벼보니 되더라.’ 이런 자신
려나고, 보도지침 구속자들이 87년 6월 3일 풀려
감을 준 거에요. 그 자신감이 6·10 항쟁을 이끄는
나잖아요. 그때부터는 거침없이 <말>지 발행을 계
힘,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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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저희가 더 기억하고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그 뜻을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보도지침이라
있으며 지금이라도 알려주세요.
는 사건을 계기로 선생님들의 삶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7년 언론 운동을 하는 저
정상모 돌아보면 저희를 도와줬던 분들이 참 많아
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의 자세는 어때
요. 그분들이 이렇게 도와줬으니깐 그 싸움에서
야 하나 성찰하지 않을 수 없고요. 현명하고 치열
이길 수가 있었죠, 성금도 정말 많이 보내셨고요.
하게 민주언론을 위한 한길을 가신 선생님들께 거
이미 다 알려드린 것처럼 천주교나 법조인뿐 아니
듭 존경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
라 야당에서도 도와줬어요. 아마 정당 쪽에서 도
씀 해주세요.
와준 것은 그게 아마 처음일 거예요. 작년 12월 ‘보도지침 30주년 기념식’에서 그분
정상모 ‘보도지침 30주년 기념식’ 때도 내가 말했지
들 중 몇 분이나마 모셔 감사하다고 전할 수 있어
만, <보도지침> 사건은 진실과 허위의 싸움이라고
서 참 좋더라고요. 다만 아쉬웠던 것은 당시 ‘문화
생각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현 사태
6단체’ 사무국장들을 불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일부 언론의 진실 보도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문화 6단체’ 사무국장들이
로 탄핵정국이 이루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참 수시로 만나고요. 서로 돕고 연대하고 자기 일
진실이 어려워지면 사회와 국가도 어려워지고, 진
같이 함께 싸웠어요. 이번에는 기념을 못 했지만,
실이 실종되면 사회와 국가의 존립도 위태로워집
다음에 그분들과도 회고하고 감사의 뜻을 표할 수
니다.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언론의 위기는 곧 사회와 국가의 위기죠. 언론 이 잘못되면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된다는 걸 알아
김언경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문화 6단체’
야 합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의 올바른 미래, 희
사무국장 분들을 못 챙겼군요. 행사를 준비하면
망은, 진실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서 더 많은 분께 의견을 여쭤야 했는데, 경황이 없
비로소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언론이 바
어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놓치고 감사
로 서야 사회, 국가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분들과는 꼭 다시 챙겨서
정리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 박제선 홍보부장
시민들이 다시 펴내는
「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 스토리펀딩을 통해 「보도지침」을 다시 펴냅니다. 오는 5월 초에 출간합니다.
2017년 3월
15
신문토달기 | 조선일보의 삼성 직업병,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보도 모니터보고서
조선일보, ‘또 하나의 가족’을 넘어 삼성 그 자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번째 영장청구 전날인 1월 15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 김기철 씨가 급 성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나 5개 일간지는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5개 일간지의 이 부회장 관련 지면 보도는 1월 17일과 18일 양일에만 63건에 달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이 중 특히 조선일보의 보도 양상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이재용 삼 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1월 12일부터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틀 뒤인 21일까지 이 부회장 관련 소 식을 7건이나 1면에 다뤘다. 이는 중앙일보의 4건보다 많은 수치다. 동아일보도 조선일보와 같이 7건을 다뤘 지만, 구속영장 기각 전날인 1월 18일에도 조선일보는 5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의 안위 를 걱정하는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조선일보가 삼성과 관련한 두 가지 주요한 이슈인 ‘이재용 삼성 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삼성 직업병’ 문제를 각각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조선일보 가 누구의 관점에서,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지 드러내고자 했다. 두 사안을 비교하기 위해 2007년 11월 20일부터 2017년 2월 21일까지 조선일보의 종이신문 지면을 살펴봤다.
1.15
0
5개 일간지 보도량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 김기철 씨,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1.17~18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3 5개 일간지 보도량
첫 번째 영장청구일(16일) 다음 날과 그 다음 날
건
16
보도량을 비교해봤더니…
열흘치 이재용 보도, 10년 반도체노동자 직업병 보도의 1.5배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날(1/12)부터 1
1. 20
15건
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틀 뒤(1/21)까지인 열흘간 조선일보가 발행한 9일간 지면에 게
1. 13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가 출범한 2007년 11월 20일부터 올
1. 17
9건
재된 관련 보도 건수는 61건이나 된다. 반면
9건 1. 14
1. 12
5건
4건
1. 16
1. 18
6건
5건
1. 19
6건
1. 21
2건
해 2월 15일까지 만 9년 3개월간의 반올림
0건
백혈병 문제의 경우에 비해 546배 컸다(발행 일 기준 각각 61건/9일, 40건/3222일).
2건
3건
2015
9건 3건
2017
과 여기에 주목한 정도는 삼성 반도체노동자
1건 1건
5건
7건
2016
부회장의 뇌물죄 혐의 구속영장을 보도한 양
2007
나 많은 것이다. 산술적으로, 조선일보가 이
2010
9건 2009
문제와 관련한 보도량(40건)보다 1.5배(21건) 2008
년 3개월에 걸쳐 삼성 반도체노동자 백혈병
2011
속영장 청구에 대해 다룬 보도량(61건)이 9
2014
기간 2017. 1. 12~1. 21
2013
조선일보가 열흘간 이 부회장의 소환과 구
조선일보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 관련 열흘치 보도량
2012
보도량은 총 40건이었다.
0건
조선일보의 삼성 직업병 관련 9년 3개월 치 보도량 기간 2007. 11. 20~2017. 2. 15
조선일보의 이재용 부회장 소환 및 구속영장 보도
‘삼성 걱정·이재용 걱정·특검 비난’ ‘이재용=삼성=국가경제’ 논리 완성 위해 ‘왜곡보도’도 불사
보도의 빈도뿐 아니라 관점과 논리 면에서도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 개인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면 삼성 이 기업운영에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을 펼치며 삼성을 옹호했다. 특히 <삼성 앞에 ‘미부패방지법 리스크’ >(1/18) 등의 보도는 사실상 오보에 가까운 왜곡보도다. 조선일보는 “특검의 영장 청구는 미국 사법 당국 이 삼성전자를 외국 부패 기업에 강력한 벌칙을 가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 적용 대상으로 삼을 빌 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해당 법의 적용대상은 미국 증시 상장회사나 미국의 자회사이고, 삼 성은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적용대상이 아니다. 또한 “미국에서 사업 활동을 벌이는 한국 기 업도 해외부패방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 역시, 이번 사안이 국내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가 능성이 지극히 낮다. 조선일보는 <외신들 “삼성 실질적 총수가 뇌물 용의자로… 기업 이미지 타격”>(1/13)에서는 파이낸셜타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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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스(FT)가 “이 부회장의 소환으로 그동안 상승해온 삼성의 긍정적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 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기사인 <삼성 총수가 박 대통령 스캔들의 용의자로 심문받는다 >(1/11)에서는 ‘이미지’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저 4분기 이익이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해 직원들 사 이에 진작되던 ‘분위기(sense)’가 이 부회장의 용의자 지목으로 인해 꺾였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이재용의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조선일보에겐 커다란 의미
조선일보는 이 부회장 개인의 입장에서 그의 겪은 ‘고생’을 그 어떤 매체보다 강조하기도 했다. 구속영장 이 기각된 이튿날, 조선일보는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1/20)라 는 5단 기사를 내놨다. 기사는 이 부회장이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며, 실제 이 부회장 의 ‘고생’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개인에 대한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보도로 오히려 대기업 의 총수의 혐의라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데 앞장선 것이다.
영장 기각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난’을 적극 전달한 조선일보 2017년 1월 20일 4면
특검 향해서는 ‘법리’에 어긋난다 목소리 높이기도
이 부회장의 구속수사에 반대하며 내놓은 조선일보의 또 다른 주장은 특검이 국정농단의 본질과 법리 를 엇나간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설/특검, 국정 농단 본류 수사로 돌아가라>(1/20) 에서 조선일보는 “도주하거나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없는 이 부회장을 굳이 구속할 필요가 없”다며 특검 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최씨 모녀 지원 자체를 부인하다 이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등 이미 여러 번 말을 바꿨고, 현재 삼성그룹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판단은 상식에도 어긋난다.
조선일보의 삼성 반도체노동자 직업병 보도 방식
‘지우기·따라 읊기·피해자 공격하기’ 사건의 진행 및 피해 당사자 목소리 외면
반면 조선일보는 삼성전자 반도체노동자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건의 진행을 지면에서 다루지 않는 방식으로 삼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 2007년은 삼성 백혈병 문제의 시발점이 된 해다. (이후 소 송으로 산재 승인을 받은) 삼성 반도체공장 노동자 황유미 씨가 23세의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해 18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해다. 시민단체 반올림 이 발족한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기 조선일보는 단 한 건의 보도도 내놓지 않았 다. 2009년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불승인 처분을 내리고, 이에 대해 유족이 산재 심사를 청구한 사실 역시 일체 다루지 않았 다. 유족들이 산재 인정 소송을 제기한 2010년에도 노동자들 의 움직임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삼성의 움직임과 입장은 제목부터 적극 대변
그나마 조선일보가 내놓은 삼성 반도체노동자 직업병 관련 기 사들은 그 관점과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삼성의 입장만을 대변
조선일보는 2010년 4월 16일 유해 논란의 핵심은 ‘먼지’가 아님에도 이를 부각해 본질을 호도했다.
하는 것이었다. 실제 <삼성, 침묵에서 ‘소통’으로>(2010/4/13)는 삼성이 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중점 적으로 보도하며 반올림을 “안티 삼성 인물이나 단체”로, 삼성의 움직임은 “소통”으로 표현했다. 백혈병 발병 노동자와 유족이 제기하는 문제는 먼지나 지저분함이 아니라 방사선,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의 백혈병·암 유발 화학물질임에도 기흥공장 내부 르포기사 <먼지조차 없어요 “유해논란 적극 대응 >(2010/4/16)은 “공장 내부는 깨끗하다”, “백혈병 유발물질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교묘하 게 사안의 본질을 숨겼다. <삼성 ‘백혈병 포괄적 책임’ 수용… 9년 갈등 풀었다>(2016/1/13)은 삼성의 역 할로 모든 매듭이 풀렸다는 듯이 서술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해결됐다’라고 명시했다.
문제 제기하는 피해 노동자는 삼성의 논리로 공격
조선일보는 무관심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보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칼럼 <동서남북/주객 바뀐 삼 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보상>(2015/8/8)은 “‘반올림’의 반발 때문”에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백혈병 피 해자측을 비난했다. 반면 교섭 약속을 파기하고 민간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한 것이 삼성이라는 사 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업 입장 대변하는 보도를
멈추는 것으로 시작하라 2월 14일,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이후에도 조선일보는 <사설/특검 결국 이 재용 영장 재청구, 의지인가 오기인가>(2/15)등을 통해 삼성을 옹호하고, 특검을 비판하는 보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과 약자의 입장에서 사안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는 언 론을 언론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보도를 이어가는 한 조선일보에게 ‘1등 신문’이라는 이름은 가당치 않 다.
정리 김예리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yeriupda@gmail.com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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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 KBS <개그콘서트> 모니터 보고서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는 네 가지 이유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재미가 없다. 시국을 풍자하는 개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온 시국이 나서서 개그를 도와주고’ 있지만 시청률은 반등하지 않는다. 과거 <사마귀 유치원>이나 <민상토론>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과는 대비된다. 개콘을 보고 있자면 통쾌함도 공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지난 1월 4 회 분량(1월 8일, 15일, 22일, 29일자 방송)을 모니터해 그 이유를 분석했다. 첫 번째 이유, 풍자 아닌 나열에 그친 개그
첫 번째 이유는 깊이가 떨어지는 풍자이다. 시국을 비판하고 있는 <대통형>은 대통령과 권한대행, 각 부 장관들이 나와 그 주의 이슈 를 풍자하는 코너다. 종종 통렬한 비판도 나왔지만 대부분이 ‘백화점 식 나열 개그’에 그쳤다. 총리(유민상 분)가 건빵을 먹으며 “건빵 맛은 여전하구만”이라고 하고 창조경제부 장관(이현정 분)이 “군대 안 다녀 오셨잖아요”라며 핀잔을 줄 때 느닷없이 최순실 분장을 한 이수지가 나타나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라고 소리치는 식이 다. 황교안 총리와 최순실을 모두 풍자하겠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아 무런 맥락도 없이 두 가지 현실을 이어 붙였을 뿐이다. 881회(1/15)에서는 “재벌에게 법인세 대신 죄벌세를 걷자”는 ‘사 이다 발언’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지만 이것도 본질과는 거 리가 멀었다. 재벌의 ‘운전기사 폭행, 비행기 난동, 주점에서의 갑질’ 를 ‘죄벌세’의 근거로 들었기 때문이다. 운전기사 폭행과 비행기 난동 은 재벌이 아니더라도 처벌을 받는 행위이다. 이러한 죄에 ‘죄벌세’를 적용하는 ‘개그’는 통쾌함은 줄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재벌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엄하게 벌을 줘야한다는 식의 오해 말이다. 개그콘서트가 좀 더 진 일보한 풍자를 보여주고자 했다면 ‘죄벌세’를 ‘법인세’와 연결시켰어야 20
한다. 법인세는 재벌들도 우리와 같은 시민이기 때
그대로 재연할 뿐이다. 북한에 대한 편견이 아닌
문에 부과되는 국민적 책임이기 때문이다. 깊은 고
그 편견을 재연한 연기자들이 웃음의 대상이 된다.
민 없는 나열식 개그는 풍자가 아니다. 풍자는 관
북한의 기술력을 희화화하는 코너 시작 부분부
객과 같은 입장에서 세상을 대상으로 함께 웃어야
터 억지스런 장면이 연출된다. 881회(1/8)에서는
하는데 <대통형>은 ‘연기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남자 앵커(장기영 분)가 “우리 북조선이 십여 년의
웃음의 대상이 되려 한다.
연구 끝에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를 개발했습네
KBS의 예능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치 풍자에
다”라며 노래 1곡을 들어보려 하지만 “용량 초과”
대해 “사실을 적시하는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저 이
라고 한다. 이에 여자 앵커(손별이 분)는 “이 USB
야기를 지금 왜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파란 집에
36개만 더 있으면 전곡듣기가 가능”하다며 너스레
서 파란 약을 썼다’는 모 외신의 헤드라인처럼 풍
를 떤다. 매번 비하되는 기술력의 대상이 달라질
자 코미디 역시 사람들이 바로 이해하고 웃어야 한
뿐 구도는 똑같다. 883회에서는 태블릿PC를 개발
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개그콘서트의 풍자는
했다면서 신문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 태블릿
‘파란 집에서 파란 약을 썼다’와 같은 명료한 비유
PC는 단지 신문이 가득 들어 있는 보관함에 불과
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다. 정작 현실에서는 KBS 뉴스가 우리 정보망이 뚫 릴 때마다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최고의 해커
두 번째 이유, 억지스러운 북한 비하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는 이유 두 번째는 ‘동네북’ 처럼 비하되는 북한이다. <핵갈린 늬우스>는 우리
국가’로 칭송하고 있다. KBS 애청자라면 헛웃음이 라도 나오면 다행이다.
가 바라본 북한, 북한이 바라본 우리라는 상상력 을 북한의 뉴스로 풀어낸다. 이 코너는 정부가 사
세 번째 이유, 진부한 외모 비하 개그
람들에게 주입하는 ‘북한은 못 사는 나라’, ‘북한은
개그 프로그램이 고질적으로 차용하는 편견 가
핵을 가진 위험한 나라’라는 두 가지 인식을 있는
득한 소재도 문제다. 이는 소재 고갈의 단면이자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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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을 비틀지 않고 그대로 소비하는 희극
주의를 교묘하게 비틀거나 풍자하려는 의도는 전
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 편견을 웃음의 대상으로
혀 엿보이지 않는다.
삼지 않고 편견을 입은 연기자들이 웃음의 대상이
연기자 오나미는 지난해 9월 영남일보와의 인터
되는 게 문제다. 그 중 ‘외모 비하’는 빼놓을 수 없
뷰에서 “오나미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다.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못생긴 외모’라는 소
있었던 것도 바로 지금의 ‘못생긴 개그우먼’ 콘셉트
재를 콕 집어 아주 노골적으로, 단지 보여주는 수
덕분이다. 그 소중한 걸 어떻게 버릴 수 있겠냐”라
준에 머무는 코너가 눈에 띈다.
고 밝혔다. 그녀는 당당하고 열정적인 연기자이지
<연기돌>이라는 코너는 오디션을 배경으로 한다.
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못생긴 외모’가 부각되는 개
극중 배우로 나오는 오나미가 무대에 등장하면 감
그여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송 생태계의 피해자
독이 바로 ‘탈락’을 외친다. 다른 이들이 연기를 한
이다.
후 탈락당하는 것과는 다르게 단지 얼굴로만 평가 당하는 것이다. 883회(1/29)에서는 오나미가 남자
네 번째 이유,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개그
친구와 싸우는 연기를 하다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여성에 대한 남성의 일방적인 시각, 비뚤어진 편
그럴 수 있어?”라고 묻자 상대 연기자가 “넌 어떻
견도 개그콘서트의 단골 소재이다. <신랑입장>이라
게 그렇게 생길 수가 있어?”라고 말한다.
는 코너는 기혼 남성들이 술집에서 모여 서로의 애
아무 맥락 없이 오나미의 외모에 대한 자극적인
환을 나누는 형식이다. 이 코너는 기혼 여성에 대
비난이 억지웃음을 유발한다. 이어서 오나미가 치
한 잘못된 프레임을 전제로 한다. 여성은 남성에게
마를 찢고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노래에 맞춰 춤을
육아의 책임을 ‘독박’ 씌우고 남성은 돈도 벌고 애
추자 감독은 “나미씨, 더럽게 왜 이러는 거에요?”
도 보는 애달픈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일단 현실
라고 말한다. 사회저변에 퍼져있는 날 것 그대로의
과 다르다. 현실에서 일도 하고 애도 보는 것은 여
외모지상주의를 전파에 태운 것 뿐이다. 외모지상
성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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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에 따
가 “삼촌,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돼요?”라고 묻길
르면 취업 상태인 기혼남자의 하루 평균 가사 관리
래 “그래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라고 답하니 “좋
시간은 19분이다. 취업상태인 기혼여성의 가사 관
은 대학에 들어가면 뭐 해요?” “그래야 좋은 회사
리시간은 140분으로 7배 이상 차이가 있다. 심지
에 들어가지.”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좋
어 아내는 사치가 심하고 까다로운 존재이기로도
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좋
묘사된다.
은 친구를 사귀지”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
882회(1/22)에서 남편(송병철 분)이 아내와 통화
“그러면 이제 네가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되지.”
하는 내용은 “뱃속의 아이가 추워서 패딩을 하나
예상할 수 없는 내러티브에 ‘연설문’ 단 세 글자로
사야겠다고요? 200만원이요? 아, 그 패딩을 입으
시국을 찌른, 풍자의 미학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면 영하 20도에도 애기가 따뜻해 할 것 같다고요?
좋은 회사에 들어간 결과가 지금의 이 시국이라
제가 확신이 안서서 그러는데 뱃속의 아이랑 히말
는, 국민들이 분노하는 그 본질적 지점도 잘 읽어
라야 가요? 아이고 욕하지 마세요. 제가 사드릴게
낸 것이다. 개그콘서트에서 볼 수 없었던 촌철살인
요”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코너에서 아내는 아예
의 풍자이다.
등장하지도 않는다. 쉽게 말해 ‘남편들의 뒷담화’로
시국을 빗대어 시청률을 높여보겠다는 생각으로
구성된 ‘왜곡된 이 시대의 아내상’을 그린 코너라
천편일률적이고 억지스러운 상황을 반복하는 개
할 수 있다.
그, 특정 집단이나 성별, 외모 등을 비하하면서 쥐 어짜는 방식의 웃음이 아니어도 시청자는 웃을 수 있다. 그런 깊이 있고 진짜 ‘빵 터지는’ 웃음이 <개
진짜 풍자를 기다리며
최근 방송인 유병재 씨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콘서트>에서 다시 터져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
국정농단 사태를 개인사로 재미있게 풀어내 호평을
일까.
받았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 어느 날은 조카
2017년 3월
정리 김주리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shwj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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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캠페인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하라! 방통위는 지난 2월부터 TV조선, 채널A, JTBC 종합편성채널 3사에 대한 두 번째 재승인 심사를 진행중이다. 1차 심사는 2월 24일에 마쳤고, 3월 4일 현재 재승인 심사 결과 발표만 남았다. 일부 종편은 편파 보도와 오보로 민주주의를 망치 고, 막말을 쏟아내는 저질 콘텐츠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3년 전 재승인 심사에서는 이들 종편에 면죄부를 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두 번째 종편 재승인 심사가 형식적으로 치러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월 한달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를 똑바로 하라!’ 캠페인에 집중했다. 2월 한 달간 촛불집회 현장과 온라인에서 펼친 캠 페인에는 모두 14,519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민들의 뜻은 명확하다. 원칙대로 종편 재승인 심사를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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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제선 홍보부장
2월 28일 우리단체와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종편 재승인 심사’를 바라는 시민 14,519명의 의견을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전달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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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달 동안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펼친 캠페인에서 문제가 많았던 종편 출연자 11인을 ‘퇴출 필요 종편 출연 자 후보’로 꼽아 이들의 발언을 정리해 동영상으로 상영했다. 참여자의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을 퇴출 필요 출연자 1위(7,037명·51.1%)로 지목했다. 퇴출 필요 출연자 2위부터 5위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황태 순 정치평론가,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박종진 TV조선 진행자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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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퇴출 1순위 종편’을 묻는 질
2
문에 참여자의 93%가 TV조선 을 꼽았다. 시민들은 TV조선을 가장 문제가 심각한 종편으로 생각하고 있다.
② ③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한 캠페인에는 민언련 회원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캠페인에 함께 한 회원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3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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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재심>
재심은 사법부에게 잘못을 사과할 기회를 주는 것
권력을 가진 자가 저지른 ‘실책’을 그의 추종세력은 실수라 둔갑시 킨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대중을 선동한다. 면책을 이끌어내 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나라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권력자와 결탁한 소수 만이 행복하고 나머지는 점점 더 불행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의 국민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막아야 한다. 자신과 자신의 자식 세대가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그렇게 해야한다. 시시비비를 가려보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누구를 질책하는 것 이 맞을까? ① 권력자. 실책을 저질렀으므로. 게다가 추종세력으로 하여금 자신의 실책을 실수로 둔갑시키게 했으므로. ② 실책을 실수 라며 꼬이는 몇몇 추종세력. 권력에 결탁해서 취할 사익 때문에 거짓 인지 알면서 진실로 포장했으므로. 게다가 대중을 거짓 선동했으므 로. ③ 대중.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무지거나 옳고 그름을 판 단하려 하지 않는 무관심도 죄이므로. ④ 대중 속의 일부. 옳지 않다 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해 때문에 동의했으므로. <재심> 감독 김태윤 출연 정우, 강하늘, 김혜숙 제작 2017년 한국
위의 질문은 지난 2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재심>(2017, 김태윤 감독)을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내가 한 많은 생각 중의 하나다. 아마 도 2017년 2월 현재 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말도 안되는 시국을 경험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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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하고 극장에서 상영 중일 때 한 번
에 가슴 아파하고, 사익을 위해 공권력을 오용하
이상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내겐 정말로 흔
는 폭력 경찰에 분노하고, 실책을 감추려고 힘없
치 않다. 그런데 이번에는 4일 만에 두 번째로 영
는 약자의 진실을 외면하는 야비한 검사에 치를
화를 보러 갔다. 영화사가 제공하는 보도자료 같
떨고, 속물에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변호사에
은 정보 없이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본 것만 가
감동하느라 팝콘에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고 영화평을 쓰기는 어렵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
<재심>은 실화인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
만,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였다. 토요일 조조였
사 살인사건의 재심 청구 과정을 영화화한 것이다.
다. 영화평론가의 정체성을 탑재하고 영화가 시작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3년과 2015년
되기를 기다리며 지루하게 광고를 바라보고 있던
에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번에 걸쳐서 다룬 사건
내 시야에 오른쪽 두 열 앞의 30대 남자가 들어왔
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
다. 큼지막한 팝콘 통이 보였다는 것이 정확한 표
든다는 것은 녹록하지 않은 도전이다. 이 경우에
현일 것이다. 팝콘을 즐기며 볼 영화는 아니라고
는 억울한 청년의 누명을 벗기고 진실을 찾겠다는
생각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다고
명분은 있지만 관객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게 영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
화로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
했다.
다. 김태윤 감독은 누명을 벗을 재심을 청구하기
러닝타임 119분의 영화가 끝나고 극장 안에 불
까지의 이야기를 관객이 몰입해서 지루하지 않게
이 켜졌다. 자리에서 일어설 준비를 하던 내 눈에
볼 수 있게 직조하는데 성공했다. 과거의 사건과
그의 팝콘 통이 다시 들어왔다. 팝콘은 거의 없
현재의 추리를 섞으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스릴러
어지지 않았다. 무고한 한 시민의 억울한 옥살이
장르의 구조를 갖되 정보를 조금씩 더하거나 빈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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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채우는 방식으로 플롯을 구축했다. 이런
피하느라 길바닥에 오토바이와 함께 나뒹군다. 관
플롯 구조로 인해서 영화는 완급조절을 하면서 적
객에게는 남자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남자는
절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비척이며 도망간다. 살해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현재와 과거의 넘나듦은 주요 등장인물이 대화
목격 상황을 설명하던 현우를 범인으로 몬다. 재
하다가 질문을 던졌을 때 그에 대한 대답으로 과
판에서 그는 15년형을 선고받는다. 항소심에서 10
거 사건의 시간 즈음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설정
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다. 세상을 원망하며
한다. 그것을 공식처럼 반복하여 관객을 편안하게
술로 세월을 보낸다.
해준다. 두 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 변화는 연
이어서 이준영 변호사(정우)의 처지에 대한 정보
속되는 사건들을 매개로 서로 갈등하고 이해했다
가 몇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드러난다. 출세를
가 다시 갈등하고 마침내 공감하는 기승전결 구조
위해 큰 변론 한건을 노리던 준영은 신도시아파트
속에서 이루어져 설득력을 확보한다.
입주민들을 들쑤셔서 건설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
영화의 시작에서 살인 사건은 아주 성기게 묘사
을 걸지만 패하고 돈을 잃는다. 아내는 아이를 데
된다. 2000년 8월 10일이라는 자막과 함께 약촌
리고 친정으로 가버린다. 대형 로펌에 취직하기 위
오거리를 향해 오토바이를 몰고 달리는 현우(강하
해서 대표가 원하는 무료 법률상담을 하러 갔다
늘)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엄마와 통화를
가 현우를 만난다. 사망한 택시기사에게 지급한
끝내고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를 찾아 담배에 불을
보험금 4천만원에 이자를 더한 1억 수천만원을 보
붙이던 그는 부딪칠 뻔 한 검은 실루엣의 남자를
험공단은 현우에게 요구한다. 구상권을 행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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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게 그 돈을 갚지 못하면 현우는 다시 감옥
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한다.
에 가야한다. 절박한 상황에서 현우는 재심을 통
당시 사건 담당 검사는 자신의 실책을 감추려고
해 무죄를 인정받으려고 준영이 내민 손을 잡는다.
재심 개시를 방해하고 돈으로 재심 포기를 종용
물론 이때까지 준영은 현우의 무죄를 믿기 보다는
한다. 그러나 현우와의 만남을 통해서 달라진 준
로펌 취직을 위해 사건을 승소를 이끌려고 할 뿐
영은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분투하여 재심을 허
이었다.
가받는다. 재심 재판장에서 준영은 말한다. 자신
그러던 준영이 변하는데 처음엔 머리에서 변하
이 재판장에 나온 이유는 현우의 변호를 하러 나
고, 그런 후에 마침내 가슴에서 변한다. 준영의 속
온 것이 아니라고. 15년 전 대한민국 사법부가 한
셈을 읽었는지 재심을 거부하고 뛰쳐나간 현우를
소년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할 수 있는 기
뒤쫓아 가다가 살인 현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회를 주고자 나온 것이라고.
경찰이 작성한 사건 기록지들이 모두 거짓임을 알 게 된다. 그리고 분노한다. 현우가 억울하게 누명
다시 글의 서두에서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보
을 썼을 수도 있겠다 싶어진 것이다. 이어 현우가
자. 백번 양보해서 실책이 아니라 실수라 치자. 그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을 하게 된 현장인 모텔에 동
경우에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말은 피해자가
행한다.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곳에
가해자에게 잘못을 사해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도착했을 때 현우는 상처입은 작은 짐승처럼 떨면
가해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아니, 해
서 현장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 고문이 그의
서는 안되는 말이다. 그것은 피해자에게 한번 더
영혼에 남긴 상처와 그를 절망의 나락에 주저앉힌
잘못을 더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명의 억울함이 온전히 준영의 가슴에 박힌다. 현우의 아픔에 공감한 준영은 현우를 끌어안고 진 2017년 3월
글 염찬희 회원·영화평론가 chy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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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손석희 현상』·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 펴냄
손석희 저널리즘
버스 운전을 할 때 나는 늘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었다. 2004년 즈음 당시 한나라당 당 대표였던 박근혜가 출연했다. 손 앵 커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얻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경제 회생론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박근혜는 “여당이 못한다면 야 당이라도 나서서 해야 되지 않느냐”는 엉뚱한 대답을 내 놨다. 하지만 손 앵커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거대 여당의 위 치에 있을 때 IMF 환란이 빚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재차 물었다. 박근혜는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나는 정당”이라고 교과서 같은 답변을 했고, 손 앵커는 “유권자들은 과거를 보고 판단하지 않 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박근혜는 “저하고 싸움하시자는 거예요” 하 고 발끈했다. 손 앵커는 즉각 “그렇진 않습니다. 질문을 바꿔보겠습 니다” 하고 마무리했다. 그때 든 세 가지 생각. 첫째, ‘박근혜 참 무식하다.’ 둘째, 그때 만 일 내가 손석희였다면 “저하고 싸움하시자는 거예요”라는 대답에 ‘어 떻게 대응했을까’, 셋째, 손석희라는 사람 참 순발력 있고 믿을 만한 언론인이라는 생각이었다. 손석희는 나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이었다. 그런 이가 중앙일보 종편 JTBC로 간다고 했을 때 나는 실망을 했 다. 손석희가 “JTBC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정론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했고, 그에게 전권이 위임됐다 는 소식이 들렸지만, 사주가 삼성 계열 자본인데 아무리 손석희라도 JTBC가 삼성그룹을 비판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어찌 나뿐만이겠는가. 그 당시 진보 진영에서는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강성남은 “손석희 교수의 JTBC행에 대해 딱히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좋은 조건에 직장을 옮긴 것이고, 이 조건이 손석희 교수에겐 MBC를 사랑하는 마음보 32
다 더 컸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KBS 출신으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 파>로 옮긴 기자 최경영은 트위터에 “손 교수의 제이티비시 보도 사장 취임은 개인 적으론 어떤 소망을 이룬 것이겠지만 대중들에겐 ‘모두가 투항한다. 너희도 포기하 라’는 낙담의 메시지를 선사한다”고 썼다. 그런데 가끔 보는 JTBC 뉴스 논조가 괜찮았다. 그러다가 2013년 10월쯤, <뉴 스9>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문건 내용을 헤드라 인 뉴스를 봤다. 그리고 이어 삼성전자에서 전자제품 AS 유상 수리에 해당되는 부 품이 중고를 새것으로 속여 팔았다는 뉴스도 봤다. 그 두 가지 보도를 보면서 나는 JTBC에 믿음이 쌓이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로는 JTBC 뉴스만 보게 됐다. 손석희 앵커는 5일 동안 팽목항 현지에서 뉴스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의 목소 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방송들은 세 월호 참사 소식이 사라졌지만 JTBC <뉴스9>에서는 90여 일 동안 거의 항상 첫 꼭 지가 팽목항 소식이었다. 그 뒤로 텔레비전 뉴스는 JTBC만 보게 됐다. 이제는 명절 날 친척 집에 가서도 MBC뉴스를 보고 있으면 JTBC로 채널을 틀라고 요구한다. 『손석희 현상』이라는 책이 나왔다. 온갖 자료를 가지고 날카로운 인물 비평을 하 는 강준만 교수가 쓴 책이다. 저자는 ‘손석희 현상’이라는 뜻을 이렇게 밝혔다. “한 언론인이 12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10년 연속 ‘가장 신뢰하 는 언론인’ 1위를 차지한 것만을 놓고도 ‘손석희 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손석 희가 지휘하는 JTBC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데에 앞장섬으 로써 대중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 것도 ‘손석희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보자면, 손석희가 이른바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대반전을 상징하는 기수 가 됨으로써 언론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는 것도 ‘손석희 현상’으로 볼 수 있겠 다.” 강준만 교수는 손석희를 가리켜, 송건호 언론상 심사위원회의 심사평을 빌려 “한 평생 언론인의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송건호 선생의 자세를 견지했으며, 앞으로 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주었다”고 칭찬했다. 이 책은 그런 인물을 살펴 봄으로써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언론을 들여다보게 한다. JTBC 손석희는 태블릿PC 보도를 시작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결국 이재용을 구속한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 계열 JTBC가 삼성전자 총수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시키는 데 일등 공신이라니, 그리고 박근혜 탄핵까지 가 게 됐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모든 언론, 모든 언론인이 그랬더라면 이 세상은 벌써 바뀌었을 텐데. 글 안건모 웹진 편집위원 bus85@nate.com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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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활동가 인사 | 박성원
“안녕하세요. 민주언론시민연합입니다” 나의 이름
저는 주로 전화로 회원분들과 만납니다. 회원관리가 주요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수화기를 든 저의 이름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민주언론시민연합입니다. 기부금 영수 증 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회원님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 불러주시겠어요?” “소식지 잘 받고 계 신가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회원님, ○○은행 계좌번호가 맞나요?”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스팸 전화라 생각해 통화하지 못할 때도 자주 있지만, 저 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수화기 너머 회원들 은 흔쾌히 말씀해 주십니다. 제가 아닌 민언련의 이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고생이 많 네요. 수고하시네요. 반가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에는 민언련 활동에 대한 지지와 격려가 담겨있습 니다.
너의 이름
“아! 자네가 나한테 전화했던 양반인가? 반갑네. 악수!” 회원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된 회원 리스트는 대략 6,000명. 지난해 5월, ‘파파이스’와 함께 종 편때찌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민언련과 새롭게 인연을 맺은 분들이 5,000여 명입니다. 이 통계 에서는 회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 많은 숫자, 이름을 모두 알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통화가 늘어날수록 하나씩 이름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눈에 익기 시작한 이름 들을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공동 상영회에서 표를 나눠드리며 만나기도 하고, 캠페인을 하는 광화문 부스에서 얼굴을 마주치기도 합니다. 34
저 멀리 떨어져 통계에 불과했던 숫자가 생생한 모습이 되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특별한 만남은 아주 느리고 작은 일이지만, 제겐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 처한 현실을 가장 구체적으로 위로해 주곤 합 니다. 매달 소식지에 실리는 회원들의 명단을 편집하면서 혹시나 빠뜨린 이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살피 게 되었습니다. 전부 기록할 수는 없지만 모두 어떤 마음으로 민언련을 응원해 주시는지 잘 알고 있습 니다. 제 작은 목소리 또한 그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름
지난 해 가을부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겨운 2016년을 살고 있습니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함께’라는 이름으로 일상을 지키며 버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회원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만 났습니다. 종편 프로그램과 막말 패널들에 대한 분노를 민언련에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언련과 함께하는 자리가 조금 더 무거워졌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마음속에 새기느 라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민언련이구나!”라며 반겨주셨던 여러 분의 응원과 다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격려의 목소리와 함께해 주신 그 모습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래서 민언련의 이름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름이 민주언론시민연합 활 동가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사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 다. 다시 인사하겠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박성원 활동가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글 박성원 회계·교육 담당 활동가 wonee0913@gmail.com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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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종편 재승인 심사, 방통위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달렸어요!
2월은 종편 재승인 대응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였습니다. 방송사들은 3년마 다 국가(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재승인을 받는데요. 지난 3년간 방송 내용과 운영을 평가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방송을 할 수 있을지 심사를 받는 중 요한 절차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종편 재승인은 그야말로 ‘재승인을 위 한 요식행위’에 불과해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설사 재승인이 결정되더라도 그동안 벌인 막말·편파방송, 뉴스·시사·정치토 크쇼 일색인 ‘무늬만 종편’의 행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자 했습니다. 바로 재승인 ‘조건’을 강력하게 달고, 방통위에게 이를 제대로 점검해 불이행시 강 력한 제재를 촉구하기 위함입니다. 또, 탄생부터 누리고 있는 특혜와 허가 당 시 종편이 한 약속이 거의 안 지켜지고 있다는 점도 알리고자 했습니다. 민언련은 심사 기관인 방통위를 압박하기 위한 실천으로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 똑바로 하라!’는 엽서쓰기 캠페인을 매 주말 광화문에서 펼쳤습 니다. 방통위에 보낼 엽서쓰기와 스티커 설문도 진행하고, 시민들의 시선을 끌 기 위해 LED 차량도 동원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방통위에 엽 서쓰기’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날이 추워 장갑을 벗기 힘들었을텐데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또박 또박 설문에 응하고, ‘방통위에 하고 싶은 말’도 빼곡이 적 어주셨습니다. 2월 2일부터 시작한 엽서쓰기는 오프라인 3,593명, 온라인에 서는 10,926명, 총 14,519명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이를 모아 2월 28일 과천 방통위 앞에서 언론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엽 서는 민원으로 접수했습니다. 방통위원들이나 직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다 읽어보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통계 결과와 직접 적은 의견 몇 개만 보더라도 시민들이 방통위에 무엇을 촉구하고 있는지, 종편 재승인 심사 를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식지를 받아보실 때 재승인 결과 가 나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부디 상식과 진실을 바라는 국민들 이 염원하는 결과가 나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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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활동소식
사무처에 상주 인원이 훌쩍 늘었습니다. 곧 있을 대선에 대비하기 위함인데 요. 이번 대선도 언론의 편파·왜곡보도 대응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 습니다. 신문·방송·종편 모니터를 기본으로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을 좀 더 다각도로 벌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선 인력을 좀 더 보강해야겠죠. 언 론개혁을 위한 단단한 마음과 실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많 이 응원해 주세요!
회원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조선일보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 속영장 청구 관련 보도와 삼성 직업병 관련 보도를 비교해 살펴봤는데요. 열 흘 간 나온 이 부회장 관련 보도가 10년에 걸쳐 나온 반도체노동자 직업병 보도량의 1.5배에 달했다는 사실만 봐도, 조선일보가 누구를 위한 기사를 쓰 고 있는지는 명백해 보입니다. 다음 보고서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일간지들이 사설에서 어떤 정당을 얼마나, 또 어떤 식으로 언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화이팅!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참언론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이번 대 선 모니터 교육을 받은 허균 회원이 신문모니터위원회 모임에 함께 해주시기 로 했거든요. 환영합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지난 2월 20일, 방송모니터위원회가 2개월 만에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습니 다. 알맹이가 없는 ‘맹탕 풍자’와 편견으로 가득찬 컨셉으로 억지 웃음을 유발 하는 KBS <개그콘서트>의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2월 14일, 대선 모니터 교육 마지막 날에는 수강생들과 뒤풀이를 하며 방송모니터위원회 참여를 독려해 두 분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과 함께 양질의 ‘방송 모니터’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주요 회의 결과
이사회 3월 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총회준비위원회에서 제출한 2017년 정기 총회 의안을 확정지었습니다. 또한, 회원의 큰 증가에 따라 회원모임의 운영과 지원 내규와 회원 징계에 관한 내규에 대해 검토했습니다. 회원 관련 내규는 3월 총회에서 회원들에게 해설합니다. 이후 6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제정할 계획입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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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의 결과
운영위원회 2월 2일 3차 운영위는 대선 시기 주요 의제 언론모니터를 위해 영역 별 전문가 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종편 재승인 문제 여론화를 위한 캠페인 진행을 결정했습니다. 한편 방 송문화진흥회가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도 결정했습 니다. 17일 4차 운영위에서는 2017년 언론적폐 청산 및 언론개혁 분야 사업에 대한 큰 틀에 합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민 언련 30년사 출간, 좋은·나쁜 보도 선정위원 추인 및 우리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논의했습니다.
정책위원회 2월 10일 열린 정책위에서는 대선 언론정책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이를 ‘2017 민언련이 제안하는 언론개혁 과제’로 명명했습니다. 우리의 정책이 실제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 영되고, 차기 정부에서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획과 노력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활동 보고
오늘 신문보도 2017. 2. 1 ~ 2. 28 •유독 文에게만 검증하겠다 으름장 놓는 동아 (2. 1) 외 19건
어제 방송뉴스 2017. 2. 1 ~ 2. 28 •시민의 광장을 좌우로 분열시킨 TV조선 (2. 1) 외 20건
며칠 전 종편시사 2017. 2. 1 ~ 2. 28 •민영삼, 또 다시 문 전 대표 부인에게 ‘나댄다’고 표현 (2. 1) 외 14건
모니터 보고서 2017. 2. 1 ~ 2. 28 •불공정한 기계적 중립·정치혐오 조장으로 점철된 조중동 집회보도 (2. 14) •[신문모니터위원회] 조선일보, ‘또 하나의 가족’을 넘어 삼성 그 자체? (2. 16) •‘삼성 걱정’은 있고 ‘노조 파괴 유성기업’은 없다 (2. 21) •대권주자 검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한겨레 ‘반기문 검증 보도’ (2. 23) •‘삼성-최순실’ 긴밀한 협조 내역 파헤친 시사 (2. 15) •<뉴스데스크>에서 ‘환노위 규탄시위’ 벌인 MBC 경영진과 보도국 (1. 5) •이 모든 게 고영태 때문? 억지 프레임 확대 재생산하는 공영방송 (2. 20) •[방송모니터위원회]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는 네 가지 이유 (2. 20) •TV조선이 ‘부역 언론’임을 보여준 1월 (2. 21) •‘북한 공작원이 암살’…‘카더라’ 판친 ‘김정남 피살’ 보도 (2. 25)
논평·성명·기자회견문 2017. 2. 1 ~ 2. 28 •고영주 일당, 마지막까지 부역자로 남을 것인가(2. 3) 외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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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좋은 신문 보도
‘의전 요구부터 박연차 리스트까지’ 검증에 충실했던 한겨레 •매체 한겨레 •보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검증 보도 •보도 시기 2017년 1월 12일, 1월 18일 •취재 기자 강희철·이정애· 이정훈·박태우 기자 (한겨레 대선후보 검증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가가 사상초유의 국정마비로 돌아온 현시점,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겨레는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 엔 사무총장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의미한 검증 보도를 충실히 이어왔다. 가십성 정 치기사나 후보 발언 및 행보 나열식 보도가 범람하는 현 언론 현실에서 이 같은 보도는 언론이 해야 할 일을 제대 로 한 적확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청장 검증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나쁜 신문 보도
이재용 고난 안타까워하며 삼성 사보 자처한 조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삼성의 사보를 자처하며 특검을 비난하고 법원을 압박해온 조선일보는,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 직후엔 ‘소박한 이재용의 12시간 고난’을 나열한 기사를 지면에 배치했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을 향해서는 “마치 ‘호구’를 만난 듯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한다”라며 비난을 쏟아 내던 조선이 이 부회장에게는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려가며 휴머니즘을 발휘한 셈이다. 이에 민언련 은 조선일보의 <이재용, 수의 입고 2평 독방서 12시간… “정말 긴 밤이었습니다”>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나쁜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좋은 방송 보도
‘삼성-박근혜 뇌물죄 공모’ 증명한 SBS •매체 SBS •보도 ‘삼성-박근혜 뇌물죄 공모’ 단독 보도 •보도 시기 2017년 1월 4일 (최초 보도) •취재 기자 임찬종·이한석· 박민하·전병남·박하정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 조사를 받고 구속의 위기를 넘겼다. 이때 많은 매체들 이 이재용 구속에 따른 ‘삼성 리더십 공백’과 ‘경제 위기’를 설파했다.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였는데 SBS와 JTBC만 예 외적으로 삼성의 뇌물 혐의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SBS는 1월 한 달 내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체 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최순실 모녀를 지원한 정황을 단독 보도했다. 안종범 전 수석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을 박근혜 대통령에 인사 시키는 장면부터 박 대통령이 승마 지원을 제대로 안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독대 자리 에서 질책한 정황까지. SBS는 삼성이 전략적으로 박 대통령과의 공모를 통해 최순실을 지원했음을 증명했다. 피해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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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자 이미지를 내세우는 재벌들도 국정파탄 사태의 ‘가해자’임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SBS ‘삼성-박근혜 뇌 물죄 공모’ 관련 단독 보도 일체를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나쁜 방송 보도
‘박근혜 정부 정체성’ 포기하지 않은 TV조선 새해 벽두부터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의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부터 가짜뉴스로 민심을 왜곡한 탄핵 반대 집회의 확산까지. 지난 1월은 국정파탄 사태 해결에 여러 장애물이 있었던 시기였다. 이때 TV조선은 사사건건 박근혜 대통령에 유리한 보도, 박근혜 정부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한 보도를 내며 국민을 우롱했다.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 담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불통을 지적하기는커녕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퍼스트레이디 시절 추억’을 대신 상기 시켜줬고 탄핵 반대 세력이 서울광장에 텐트촌을 만들자 세월호 천막도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땐 특검을 조롱하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TV조선의 이런 행태는 지난해 10월 ‘최순실 의상실 영상’ 보도를 시작으로 ‘국정농단 사태’를 적극 보도한 TV조선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케 한다. ‘TV조선이 변했 다’는 대중적 이미지가 확산됐지만 TV조선은 ‘최순실 사태’를 고발했을 뿐, ‘박근혜 정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 이다. 이에 민언련은 TV조선의 <“답답하고 마음 무겁다” 토로>(1/1) 등 8건을 2017년 1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 정했다.
좋은 온라인 보도
‘삼성-최순실’ 긴밀한 협조 내역 파헤친 시사인 •매체 시사IN •보도 <‘1379개 파일’에 담긴 삼성과 최순실의 거래> •보도 시기 2017년 1월 9일 •취재 기자 주진우·김은지·전 혜원·신한슬 기자
시사IN은 단독 입수한 1379건의 삼성 내부 문건 및 각종 파일 분석을 통해, 2014년 삼성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사 당선부터 2016년 삼성전자의 정유라 말 지원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개별 사건이 사실상 ‘삼성-최순실 커넥션’을 구성하는 커다란 밑그림의 일부였음을 사실상 입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3자 뇌물죄를 포함, 모든 탄핵소추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현 상황에서, 이번 사 건의 주요 증거를 입수하고, 나아가 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해당 보도는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추구한다 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킨 주요 사례로 꼽을 만 하다. 이에 민언련은 시사IN의 <‘1379개 파일’에 담긴 삼성과 최순실의 거래> 보도를 2017년 1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 보 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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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웹진 ‘e-시민과 언론’ 2017년 1월 25일부터 2월 15일까지 배포한 내용입니다.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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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언론, 신뢰 회복해 진실의 보루가 되어야
가짜 뉴스의 대처는 진짜 언론을 세우는 것
미국의 지난 대선 직전 3개월간을 분석해보니
스가 생산되고 전파되면서 비이성적 행동을 부추
SNS에서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많이 소비됐
기고 있다. 촛불집회에 중국 유학생을 동원한다
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됐다. 그리고 그 가짜 뉴
느니, 북한 요원이 침투했다거나 촛불이 김정은
스의 대부분은 클린턴보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내
과 연계되어 있다는 가짜 뉴스가 떠돈다. JTBC
용이었다.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
에 미 교포가 3,000억 소송을 냈다는 뉴스도 가
이고 그러니 화제가 될 만하다. 그런데 문제의 핵
짜다. 국정농단 게이트 폭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심은 이런 가짜 뉴스의 범람이 새로운 소통방식으
JTBC에 흠집을 내고 탄핵 소추가 음모라는 인식
로 대세를 이루어가는 SNS 현상에서 으레 있을
을 유도하기 위해서 벌인 것일 게다. 유력한 대선
만한 소소한 부작용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작의
주자인 문재인이 200톤의 금괴를 소유하고 있다
결과였고 앞으로도 인위적으로 여론조작이 가능
는 뉴스도 있다.
할 것이라는 데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노컷 일베’, ‘프리덤 뉴스’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니 세간의 주목을
의 제호로 신문을 제작하거나 언론사를 사칭해서
끌었지만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다
거짓 정보에 신뢰를 부여하려 애쓴다. 그리고 이
양한 형태의 거짓 정보는 만들어지고 흘러 다녔
런 거짓 정보는 SNS를 통해서 전파되고, 오도된
다. 단지 지금은 그런 거짓 정보의 유통이 더 빠르
여론을 생산 확장한다. 소위 맞불집회에 나온 사
게 대량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
람들이 다 이런 거짓 정보의 희생자는 아니겠지만
이 다를 뿐이다. 이제 많은 영역에서 이런 가짜 뉴
다수가 이를 믿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스가 생산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에 악영
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고도 저런 비이성적인
향을 미칠 것이다.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도 이제 거짓 정 보의 피해가 만만치 않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
수용자에게 진실된 정보가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해야
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 국
사실 최근 탄핵 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가짜 뉴
정원의 댓글 공작으로 우리는 심각한 피해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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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게이트 폭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JTBC에 흠집을 내기 위 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사를 사칭해서 거짓 정 보에 신뢰를 부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리한 정보만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그 제공된 정
으나, 권력의 방해로 대처할 기회를 놓쳤다. 단순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
보를 취합하고 이에 반대되는 정보원을 접촉해서
했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 정보를 소비
얻어진 정보로 궁극적인 진실이 무엇인가를 찾아
한다는 것은 역으로 진실된 정보를 접할 기회가
가는 취재라는 작업은 매우 고도화된 인간의 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용자가 진실된 정보에
적 작업이다. 기자 스스로도 편협한 인식으로 진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사회가 거짓 정보
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하지만 취재부터 보도에 이
에 대처할 하나의 출발점이다.
르는 과정에 관여하는 모두가 진실을 왜곡하지 않
한편에서는 거짓 정보의 주요한 유통 경로로
아야 한다. 즉 현장을 잘 아는 기자로부터 사실에
비난의 대상이 된 SNS 운영업체들이 ‘가짜 뉴스’
서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오랜 경력의 기자까지
대응에 부심하는 모양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가
협업하여 집단 지성으로 이루어낸 산물이어야 한
짜 뉴스의 신고를 받거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
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한 진실된 정보를 믿고 수
짜 뉴스를 선별해내려 한다. SNS가 거짓 정보를
용하는 행위가 보편화될수록 거짓 정보의 피해는
유통하는 주요한 통로고, 이미 가짜 뉴스의 범주
감소할 것이다. 언론의 존재 이유다. 그럼 우리 사
에 들어갈 수도 있는 광고로 수익을 챙기고 있는
회에는 진실된 정보를 생산하는 좋은 언론들이 많
SNS 회사로서는 가짜 뉴스의 온상이라는 비판으
을까? 우리 사회는 거짓 정보에 대처할 저항력을 기르
로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대책을 세우지 않
지 못했다. 아니 외려 권력이 장악한 방송, 권력과
을 수 없을 것이다.
유착한 언론이 거짓 정보를 생산하기도 하고 전파 권력과 유착한 언론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이 가짜 뉴
도 했다. 다수의 시민들은 기존 주류 언론들을 신
스라 할 수 있을까.
뢰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떤 게 진짜 뉴스고 어떤
그런데 가짜 뉴스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까. 신
게 가짜 뉴스라 할 수 있을까. 거짓 정보의 피해로
고의 기준은 무엇이고, 인공지능은 어떤 기준(결
부터 벗어나려면 ‘진짜’ 뉴스를 제공하고, 제공하
국 사람이 세운 알고리즘)으로 가짜 뉴스를 선별
리라 믿을만한 언론의 존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
해낼까. 또 다른 인위적인 선택과 배제가 작용하지
해 정치나 자본권력으로부터 언론을 자유롭게 하
는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언론인들의 진실 보도를 보장하는 내적 자유
거짓 정보 대처는 새로운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 다.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하려 애써야 한
를 보장해야 한다. 탄핵 이후 우리가 이루어내야 할 제반 사회개혁 중 언론개혁이 우선인 이유다.
다. 애초 취재 대상이 되는 정보원은 자신에게 유 2017년 3월
글 김서중 정책위원장, 성공회대 교수 sjkim@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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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민주주의를 코스프레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특검은 언론장악 공범 김성우를 즉각 수사하라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 상호 간의 단결 및 상
심판 제8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의 입을
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
통해 드러난 것이다. 한국 언론의 얼굴에 또 한 번
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
흉한 상처를 낸 폭로였다. 언론인은 물론 한국 국
적으로 하는 진보적 민주언론시민단체연합”(약칭,
민이라면 흥분하고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
민언련)이 지난 1월 25일 낸 성명 제목이다. 제목
겠는가.
에서 흥분하는 주먹과 뻗치는 분노를 느낀다.
1992년에 SBS 방송에 입사해서 언론 생활을 시작한 김성우 전 수석은 최순실이 문화계 “황제”
시민을 분노하게 한 김성우
로 만들었다는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을 통해
왜 시민단체가 흥분하는 건지? 이유는 넉 달 전에
홍보수석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
그만둔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그는 국
석 같은 중요한 자리를 최순실 같은 비선 실세가
가 최고기관의 언론정책을 짜고 실천하는 책임자
자기 사람을 통해 스카우트하고 그래서 정권의 언
답게 민주국가의 언론자유를 보호하고 확대하기
론정책을 주물렀다니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많은
는커녕 언론의 비판을 싫어하는 대통령을 위해 오
국민들이 또 한 번 “이게 나라야!” 하고 한숨을 내
히려 언론자유를 누르고 옥죄는 것으로 악명이 높
쉬지 않았겠는가.
았다. 그래서 등 뒤에서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언론인이 많았지 않았는가!
최순실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 사양하던 김성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첫 면접에 생각이
그런데 그런 위험인물을 권력자 주변에서 배제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일단 청와대에 들어온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홍보수석 자리에 갖다
음에는 매일 홍보수석실 회의에서 언론보도가 박
앉힌 도깨비 같은 인물이 바로 국정을 농락해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냐 호의적이냐에 따라 호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최순실이다. 이 사실은 1
불호(好不好)의 점수를 매기고 정부광고를 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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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배분할 때 비우호적인 매체는 대상에서 배제해
라위 같은 이름도 생소한 후진국보다 뒤져 있다.
버렸다. (언론노조 주간지 <미디어오늘>의 보도,
노무현 5년과 비교하면 이명박 박근혜 10년 집권
2015년 6월 메르스 전염병 대책 기사 참조). 그 때
기간에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거의 30위 가까
문에 박근혜 정권의 언론정책의 민낯이 또 한 번
이 후퇴했다. 이것은 곧 민주주의 후퇴의 숫자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
드러났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욕을 먹었고 박근혜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제2항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 그뿐 아니다. 김성우 전 수석은 홍보수석 자리
은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 결사에
를 이용해 KBS 기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
는 고대영 씨를 사장으로 추천하기 위해 이인호
러나 헌법규정은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다. 공
이사장에게 압력을 가해 한국방송을 권력의 시녀
영방송은 정권이 장악하고 있다. 정부가 블랙리스
로 전락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 공영방송 보도에
트를 만들어 문화인의 활동을 감시 제약하고 있
압력을 가한 점에서는 박근혜의 남자인 전임자 이
다. 적어도 박근혜 정권하의 한국은 진정한 민주
정현의 수석에 질 배 아니었다.
국가라고 할 수 없다. 촛불시위 이후 모처럼 국민이 진정한 언론자유
편파방송 책임의 근원은 청와대
와 집회 시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자 겁이
모든 편파방송은 책임의 원천이 청와대라고 볼 수
난 정권은 돈 주고 사람을 동원해 맞불을 놓고 있
밖에 없다. 박근혜의 언론관, 민주주의관, 아니
다. 원인을 추적하면 청와대로 향한다. 언론자유
민주주의 언론관의 부재가 원천이었다고 볼 수밖
가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건 민
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2012년 대선 후보 시
주주의 코스프레다. 최순실 같은 비선실세가 대통
절 MBC 기자 피디들이 170일의 파업에 들어갔을
령실 홍보수석 임명에 개입해서 한국의 민주주의
때, 박 후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이상돈 교수를 통
를 코스프레로 만드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특
해 기자 피디들이 파업을 중단하면 자신이 대통령
검의 김성우 전 홍보수석의 집권 남용 수사 고발
이 됐을 때 MBC 노사분규를 노조에 불리하지 않
을 지지한다.
게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노조는 그
박근혜 탄핵 심판 주심재판관(강일원재판관)이
약속을 믿고 파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박근혜는
국회 측 소추위원이 제출한 탄핵사유 13가지를 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기자 피디들은 막대한 피
섯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심의 대상에도 제3항에
해를 입었다. 한국 언론의 퇴보였다. 기자 피디들
“언론의 자유 침해”가 들어있다. 따라서 김성우 전
에게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홍보수석의 직권남용은 당연히 특검과 헌재의 수
정치인 박근혜에게 언론은 정권장악 정권유지의
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
수단일 뿐 민주주의나 언론자유는 중요하지 않았 다. 파리에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매기는 한국의 언론자유 인덱스가 한국의 언론자유 후퇴 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금년 한국의 언론자유 인덱스는 세계 71위로 아프리카의 세네갈이나 말 2017년 3월
글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hap36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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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포스트팍티쉬’가 던져 준 언론의 과제
‘느낌적 느낌’의 언론에서 ‘팩트적 팩트’의 언론으로
이성 아닌 느낌으로 판단하는 세태의 상징어, ‘포스
선정 사유는 이렇다. 오늘 정치사회적인 논쟁들이
트팍티쉬’
‘팩트가 아닌 느낌’에 기반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독일은 올해의 단어로 “포스트팍티쉬
무엇보다 대다수 국민들이 ‘느낌적 느낌의 팩트’에
(postfaktisch)”를 선정했다. 우리말로 하면, “탈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명백한 거짓말도
(脫)팩트” 정도가 되겠다. 객관적 팩트가 아닌 주
‘느낌적으로’ 다가오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받아들
관적 감성에, 이성보다 감성에 치우친 결정이 횡행
일 자세가 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독일은 지난 70년대 부터 매년 독일언어협회에서 올해의 단어를 선정
‘감성 광고’가 되어 ‘팔리는’ 미디어
하고 있다. 이 ‘탈팩트’라는 신조어에는 무엇보다
그러면 후기자본주의에서의 미디어에 대해 잠
“팩트스런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판단하는 후기
시 살펴보자. “후기자본주의”를 처음으로 언급
자본주의적인 일상의 한 단면이 담겨 있다.
한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만델(Ernest
언론에서 ‘팩트(Fact)’는 단순 사실 이상을 말한
Mandel)은 그 특징을 무엇보다 광고의 기능에서
다. 그것은 팩트가 발생한 시발점과 과정(역사)과,
찾고 있다. 독점자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산업자
그것이 만들어진 사회 구조(정치경제)가 담겨 있
본은 문화자본으로 형태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다. 따라서 팩트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것의 역사
자본의 가치증식이 광고를 통해 비로소 실현되기
와 정치·경제적 측면을 함께 고찰한다는 것을 의
때문이다. 언론학에서 광고의 기능은 크게 두 가
미한다. 이것은 일정한 이성의 활동을 요하는 행
지이다. 하나는 만델의 지적대로, 상품자본 유통
위로, 감성으로 접근해서는 외려 바로 그 ‘팩트’에
의 기능이요,
서 멀어지게 된다. 팩트를 가장한 느낌의 판단은
다른 하나는 미디어의 기능이다. 전자는 오늘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일종의 가면무도회 같
감성(emotion) 시대의 유발자이다. 초기산업자본
은 것이 된다.
의 시대 기능형 광고는 오늘 감성형 광고로 전환되
‘포스트팍티쉬’(탈팩트)를 선정한 심사위원단의 46
었다. 독점시장에서의 유통 촉진을 위해서는, 마
케팅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느낌을 자극해 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소비할 때, 소비력을 증명할 때 비로소 (여)왕이 된다. 우리 미디어도 이런 세태에 충실하게 느낌 충만 한 광고를 실어나른다. 한국 신문지면의 대부분 은 핫한 연예인들의 면상으로 채워지고 방송광고 의 대부분은 유명 배우들이나 가수들의 스타일과 일상이 고스란히 일반의 삶과 의식의 내용을 채운 다. 느낌이 팩트를 압도한다. TV 뉴스 앵커는 기 자 특유의 날카로움보다 배우 뺨치는 얼굴을 가져
2016년 11월 10일 TV조선은 차은택 씨의 대머리를 희화화한 화면을 내보냈다. 차은택 씨가 대머리인 것과 ‘박근혜·최순실 게 이트’와의 상관 관계는 무엇일까.
야 하고 팩트를 감성으로 포장할 줄 아는 능력을 방식으로 통쾌함 또는 울분을 유발시켰다. 이 기
가져야 한다. 여기 인간이 감성적인 존재라는 문화심리학적 주장은 다른 모든 사회과학을 제치고 후기자본주
자의 취재행위는 저널리즘 윤리 논쟁이 되고 있기 도 하다.
의의 철학이 된다. 우리의 화폐 시스템은 끊임없는
‘느낌적 팩트의 시대’가 후기 자본주의의 일상이
‘성장’에 종속되어 있고 소비심리는 감성심리로 대
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
체되고 있다. 이것이 오늘, 감성을 소비하는 풍요
은 아니다. 개·돼지 소리를 듣는 국민은 소비심리
로운 일상의 철학이 되고 있다.
학의 제물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 국민이 다시 현 자 소리를 듣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키는 여전히
‘기능형 언론’이 희망이다
언론이 쥐고 있다. 그것은 감성형이 아닌 기능형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면서 언론
언론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절대반지이기도 하
은 하루에도 수많은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다. 디지털 저널리즘의 시대에도 이성적인 언론만
이 가운데 TV조선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
이 장구한 본질을 연속하며 생존할 수 있다.
은택의 대머리를 기어이 드러내고야 말았다. 본의
국민과 정치의 끈을 이어주는 언론이 이성적으
아니게 대머리여서 가발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라
로 기능할 때 ‘느낌적 팩트’에 종속되어 가는 우리
면 ‘팩트’와 무관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지 모른
의 후기자본주의적 심리를 타파할 수 있다. 이 사
다. 최순실의 한 짝 벗겨진 프라다 구두 보도 사진
회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끈은 언
을 보며 동화 ‘신데렐라’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
론에 있다.
를 입는다’를 연상하며 욕을 쏟아놓기는 해도, 정 말 그녀가 명품구두 마니아인지는 밝혀진 바 없 다. 덴마크 현지에 파견된 한 언론사 기자는 최순실 의 딸 정유라를 경제사범으로 현지 경찰에 신고했 고, 체포되는 장면은 매체 소비자들에게 이런저런
2017년 3월
글 서명준 정책위원·언론학 박사 mjseo84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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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블랙리스트 그 ‘검은 줄’에 세워진 우리
리스트 국정운영의 부끄러움은 왜 국민의 몫인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지시받은 적도 없고, 지
랙리스트 실물 입수>(12/26)는 블랙리스트 실물
시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말한 조윤선 문화체육
문건을 보여주면서 “교수나 시인, 안무가 등 예술
관광부 장관이 입장을 바꿨다. 지난 9일 오후 청
계 인사 48명과 영화사나 극단 등 43개 단체 등
문회에 출석한 조 장관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
91개의 이름”이 “야당 정치인 지지 선언에 이름을
원 배제와 연관한 ‘문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올렸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또한
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1만여 명 중에 770명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와 단체가 예산 삭감으로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27일에는 “민족시인
명단)’로 볼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고은”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충격적인 사실 을 보도했다.
10% 미만 “지원했다” 그러니 블랙리스트는 “작동 안 했다”는 이상한 셈법
SBS가 블랙리스트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지만 블랙리스트 문건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단서는 지
문체부의 블랙리스트는 9,473명이라는 어마어
난해 10월, 한겨레 <‘예술계 블랙리스트’ 정부 회
마한 수로 최초 공개됐다.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
의록서 확인>(10/11)이 최초로 제시했다. 한겨레
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명, 세월호 시
는 당시 보도에서 “(기금 지원) 책임심의위원을 선
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에서 문
정해놓고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 중에 지원해줄
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명,
수 없도록 판단되는 리스트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
서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는 겁니다”라는 예술위
에 참여한 1,608명이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원장 발언이 담긴 예술위원회 2015년 5월 회의록
서 정부에 비판적인 부류와 정치적으로 현 정권의
을 공개해 ‘블랙리스트 추적’의 단초를 제공했다.
반대파에 속한 문화예술인이라는 두 부류로 구분
이어 올해 1월 8일 SBS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 가능해 보인다. 간단히 말해 반정부적인 입장
작성에 국가정보원이 관여한 사실이 문서로 드러
을 보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사찰하고 검열했
났다고 보도했다(<‘검증 후 통보’…국정원도 블랙
다는 사실을 인정한 리스트의 최초 실물이었다.
리스트 작성 동원> 톱보도). 2016년 1월과 2월 두
지난해 12월 26일 SBS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달 사이 추가된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정부 문화사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입수
업 지원에서 배제할 이유가 적힌 란을 보면 국정
해 단독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SBS <문체부 블
원을 뜻하는 K라는 표시와 청와대를 뜻하는 B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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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표시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민정수석실이
일 KBS가 두 쪽짜리 대외비 문건에서 문체부 블
동참하거나 묵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랙리스트 작성에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보인다 고 보도한 이후 정부의 지원 기준이 정치적 잣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과 종편의 ‘흑색 하모니’
였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는 보도라고 할 수 있
TV조선 <최희준의 왜?>(12/26)에 출연했던 조
다(<‘블랙리스트’ 국정원 개입 정황 문건 확보> 톱
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두
보도)
고 “그 리스트는 반드시 필요한 리스트”라고 옹호 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좌파 정권 또는 진보 정 권 10년 동안 문화예술계에 반국가적인 영화나 예
적군·블루·경찰인사 리스트도 등장했다
‘적군 리스트’가 있다는 사실도 등장했다(한겨
술활동이 많이 번져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레 1월 9일 자 1·3면, <김기춘, 박 대통령에 ‘블랙
필요한 문서로 본다고 답했다. 반국가적이고 친북
리스트’ 보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적인 예술활동을 누가 판단했다는 것인지도 모르
발언을 하거나 박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겠지만,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좌우 진영갈등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단체에 속하는 인사나 단
진단하고 블랙리스트와 같은 폭력적인 수단을 동
체를 가리는 리스트가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내
원해야 한다고 보는 그의 답변에 비춰볼 때 현 정
편을 뜻하는 아군이 아니면 네 편이라는 의미를
권의 문화융성이 얼마나 편협하게 이뤄졌을지 짐
가진 적군 리스트는 여당 인사라도 박 대통령이나
작이 가고도 남는다.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등이 최순실 씨의 각종
정부 정책을 문제 삼았으면 모두 리스트에 포함시
이권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공무원 인사까
켜 관리했다고 추정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처럼 청와대가 교육계 인사를
지 전횡하게 한 결정적 증거이다. 말하자면 문화예
좌지우지한다는 ‘블루리스트’ 의혹도 제기되고 있
술단체를 지원하는 문체부에서 각종 예산과 이권
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1/4)에 출연한 김사열
등을 따내려 했던 최 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블
교수는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15개 대학에서 총
랙리스트를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부정적인
장 임명과 관련해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아
태도를 보인 문체부 실·국장 6명이 사표를 내도록
직까지도 1순위 후보였던 자신을 2년 동안 임명제
종용했고, 실제로 3명은 사표가 수리됐다는 의혹
청을 거부했다가 2순위 후보를 제청한 교육부의
이 있다. 국정농단을 일으킨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는 우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SBS의 1월 7일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병우 민정수석의 무능과 770명은 예산 지원을 받
는 ‘엘리트의 민낯-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
았으니 블랙리스트라고 볼 수 없다는 조 장관의
노트’ 편에서는 경찰 인사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셈법을 보고 있자니, 왜 항상 무능한 정부에 대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표창원 의원은 “정유라 부정
부끄러움과 수치심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가 한
입학사건 이상이다. 합격이나 불합격이 노트에 적
숨이 절로 나온다.
혀 있는 대로 됐다면 사상 초유의 인사범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알 측은 청와대 권력이 경찰을 2017년 3월
글 김수정 정책위원 su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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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홍보만 있고 검증은 없는 반기문 보도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나선 ‘반파라치’ 방송사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조기 대선이 확실 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방송사들도 일찌감치 대
내부 갈등 보도는 23.5%에 달했다. 비율만으로 보 면 무려 4배에 이르는 차이다.
선 구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귀국과 함께 시작된 종편의 ‘반파라치’ 보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에 보도가 쏠리고 있다. 문
1월 12일 반기문 전 총장 귀국을 기점으로 시작
제는 반 전 총장 관련 보도가 정상적인 대선 보도
된 방송사들의 보도를 보면 앞으로도 20대 총선
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다. 반 전 총
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방
장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모든 발언과 행동
송사들은 반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전제하면서도
을 받아쓰고, 심지어 미화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검증 대신 찬양만 늘어놓는 모양새다. 특히 TV조
있다.
선·채널A·MBN은 심각한 수준이다. 13일부터 15 일까지, MBN은 반 전 총장 행보만 16건을 보도
정상적인 선거 보도가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했는데, 같은 기간 최대 화두로 꼽힌 이재용 부회
선거 보도에서는 후보 간 정책 비교와 사회적 쟁
장 특검 조사 관련 보도는 단 5건이었다. 채널A도
점별 비전, 후보 및 정당 검증이 중심이 되어야 한
이 차이는 11건, 5건으로 큰 편이고 TV조선 역시
다. 물론 대결 국면도 보도해야 한다. 선거 전략
11.5건, 8건으로 반 전 총장에 더 큰 비중을 뒀
분석과 선거 운동의 양상, 여론조사 결과도 모두
다. 지상파 3사와 JTBC는 두 사안 보도량이 비슷
국민이 알아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했다.
이중 대결국면에만, 그것도 철저히 여당에 유리한
MBN의 경우 <효심과 민생 행보 ‘강행군’>(1/14)
방향으로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았고 정책 보도는
와 같이 민망할 정도의 ‘찬양 보도’를 쏟아냈다. 주
멸종위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
요 포털에서 ‘반기문 턱받이’가 검색어 순위 상위
기간, 민언련의 분석에 따르면 3월 24일부터 4월
권을 차지할 정도로 반 전 총장의 ‘친서민 코스
2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선거보도 중 공
프레’가 논란이 됐지만 MBN은 “앞치마를 두르
약 보도의 비중은 5.6%에 그친 반면, 공천과 정당
고, 죽도 직접 떠서 먹여드렸다”는 미화에 골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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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물론 이런 경향은 MBN에 국한된 것이 아니
말했고 ‘투쟁’ ‘대청산’이라는 용어도 자주 썼다며
다. JT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 모두 ‘기차표와 생
열을 올렸다. ‘언론’을 90번 말했다는 이유로 ‘언론
수를 직접 구매한 반기문’ ‘귀국 시 경호와 의전을
편 나누기, 언론에 불신·적대감 표출’했다고 비판
거부한 반기문’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반기문’
한 대목은 그 논리적 비약이 놀라울 따름이다. <
등 찬사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진보적 보수주의
창과 방패… 막 오른 ‘네거티브 전쟁’>(12/25)는 문
자’라는 정체불명의 비전까지 아무런 문제의식 없
전 대표가 ‘네거티브 대응팀’을 꾸렸다면서 ‘문재인
이 받아썼다.
최측근 3철’을 거론했는데 이는 오보였다. <“정치 교체는 박근혜 정권 연장”>(1/13)에서는 문 전 대
뇌물수수 의혹에 동생 사기 혐의 기소까지, 방송사들
표가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론’을 ‘박근혜 정부 연
은 왜 검증을 안 할까?
장’이라며 반박하자 ‘반 전 총장을 보수정권 후계
반 전 총장에게 검증할 의혹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자로 낙인찍으려 한 것’이라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시사저널이 보도한 ‘23만달러
정작 같은 날 <반기문 ‘확실한 대권주자’?>(1/13)
뇌물수수 의혹’은 아무 것도 해명된 게 없다. 방송
에서는 TV조선 스스로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
사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한 반 전
중은 반 전 총장 성향을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깝
총장 측 입장을 1건씩 보도하고 넘어가 버렸다. 심
다고 여긴다’고 보도해 자가당착에 빠졌다. 문재인
지어 TV조선은 <창과 방패… 막 오른 ‘네거티브
전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를 비판하려다 오보와 자
전쟁’>(12/25)라는 보도에서 해당 의혹을 ‘네거티
가당착까지 저지른 것이다.
브 공세’로 규정해버렸다. 1월 11일에는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
반저널리즘 행태 팽배해…언론 개혁 절실
부자가 미국에서 사기 및 뇌물, 돈세탁 혐의로 기
당연히 문 전 대표를 철저히 검증하고 비판할 점
소됐다. 방송사들은 ‘나와는 무관하다’는 반 전 총
은 비판해야 한다. TV조선이 검증 보도가 아닌
장 입장을 1건 보도하고는 이후 보도를 내지 않았
‘마타도어’에 몰두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
다. JTBC만이 11일, 4건의 보도를 통해 ‘반기상
유는 단지 오보를 내고 자기모순에 빠졌기 때문만
부자가 처음부터 반기문 전 총장의 배경을 강조했
이 아니다. 반기문 전 총장만 이런 열성적인 검증
다’ ‘반기문 전 총장이 반기상 부자의 사기 행각이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정치적
벌어지던 시점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났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객관성과 공정성이라는 언
다’는 의혹을 타진했다.
론의 기본적 덕목에서 어긋난 반민주적, 반저널리 즘적 행태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 본질이다. 다가
또 문재인만 ‘동네북’, 오보에 자기모순까지 선보인
올 대선에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근혜-
TV조선
최순실 국정파탄’ 사태를 일부 방송사들이 이끌어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 관련 보도는 어떨까?
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방송 언론을 정상화하기 위
TV조선을 보면 대략 앞으로 펼쳐질 대선 보도의
한 개혁이 절실한 이유이다.
방향을 읽을 수 있다. TV조선은 <‘혁명’ 97번 외 친 문재인>(12/28)에서 문 전 대표가 ‘혁명’ 97번
2017년 3월
글 이봉우 방송모니터 활동가 bongscott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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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삼성 신화 앞장서 수호하는 수구보수언론
‘신화 없는 사회’를 향한 마지막 관문, 삼성
모든 신화(神話)에는 신격(神格)이 있다. 이들은
두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촛불집회에 맞서 이른바
대체로 비범한 능력을 갖고 민중을 구제하는 존재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
로 그려진다. 한국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박정희
론조작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화의 생명력을
라는 신격이 등장하는 신화에 붙들려 있었다. 신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조차 박정희
화 속 박정희는 객관적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믿
신화가 붕괴해가는 과정의 단면이자, 더 이상 신
음과 숭배의 대상이며 그의 과오는 피할 수 없었
화가 통하는 사회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
던 운명이거나 다 나름의 뜻이 있는 것이다. 의문
다. 눈치 빠른 지자체는 각종 ‘박정희 예산’을 줄이
을 품는 사람들에게 신화는 꾸짖어왔다. 그가 없
고 있다. 분명 한국사회는 박정희 신화로부터 벗어
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었겠는가? .
나기 시작했다.
이 신화는 도무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다. 일부 에서 박정희는 말 그대로 신이었다. 그를 ‘반신반
‘삼성’이라는 또 다른 신화
인’이라 부르며 초상화에 절을 하고, 곳곳에 동상
그렇다고 ‘신화 없는 사회’가 당장 도래할 것 같지
을 세우고, ‘탄신일’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는 않다. 우리에게는 또 다른 신화가 있다. 삼성
그러나 2017년 마침내 우리는 박정희 신화가 흔들
이라는 신화다. 재벌들은 박정희 신화 속에서 ‘하
리고 부서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바로 그의
위신격’ 정도로 등장해 한국경제를 일으킨 존재였
딸을 통해서. 신화의 후광을 업고 대통령이 된 박
다. 그 가운데 삼성은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어 왔
근혜는 아버지의 생각, 아버지의 통치방식을 그대
는데, “삼성이 한국사회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로 따랐다. 그 결과는 최악의 국정농단과 민생파
이 신화는 세상이 일등만 기억하고, 소수 엘리트
탄이었다. 박근혜의 실패는 박정희의 방식이 틀렸
가 다수를 먹여 살리며, 불평등은 질서이자, 규제
음을 보여줌으로써 신화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어
는 악이라는 가치도 퍼뜨렸다. 삼성 총수들은 어
놓았다.
떤 부정비리에도 치외법권의 신격으로 군림했다.
박정희 신화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
그들의 권력과 권위를 훼손하면 한국사회가 경제
로 완전히 무너질 것인지, 조금 더 버틸 것인지를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상식처럼 자리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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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7일 박영수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구 속영장을 청구하기 전부터 조중동과 경제신문, 일부 종편 은 ‘삼성을 건드리면 큰일 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 삼성 총수 구속은 경제
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삼성이 430여 억 원을 비선실세 최순실 측에 지원한 사실이 드
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검마저 ‘반기업정서’에 편승 해선 안 된다, 이래서야 기업하기 어렵다 등등.
러났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이재용
19일 새벽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환영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운 대가라는 증거들이
과 훈계가 이어졌다.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렸
제시되었지만 이재용은 구속을 면했다. 과거 그의
다, 특검의 자충수였다, 특검은 삼성에서 손을 떼
아버지 이건희, 할아버지 이병철이 그랬던 것처럼
고 박근혜와 최순실에만 집중하라! 이런 가운데
이번에도 삼성 총수는 구속되지 않았다.
공영방송은 눈치나 살피고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수십 만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항의하고 수십 명의 법률가들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
JTBC 등 몇몇 언론만이 이재용의 구속 수사가 경 제위기와 무관함을 지적하고 있다.
는 노숙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이재용
과연 한국사회는 삼성이라는 신화로부터 벗어
을 구속시킬 수 있을지,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날 수 있을까? 민심은 이재용 불구속에 분노하면
‘옥살이’라는 처벌을 받게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
서도 경제가 더 어려워지기를 원치 않는다. 선한
다. 특히 삼성과 이재용을 다루는 수구보수언론들
민심의 불안을 겨냥해 수구보수언론은 “삼성을 건
의 보도행태를 보면 아직 삼성 신화는 굳건해 보인
드리면 큰일 난다”고 계속 겁을 줄 것이다. 우리는
다.
박정희 신화보다 어쩌면 더 단단한 신화 앞에 있 다. 그러나 이 신화를 넘지 못하면 합리성의 세상 으로 나아갈 수 없다.
삼성 신화의 수호자, 수구보수언론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분노하는 민심이 끓
시민의 힘은 박근혜 정부를 심판했고 박정희 신
어오르자 수구보수언론들은 박근혜마저 버렸다.
화도 넘어섰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신화
그러나 이들에게 삼성은 여전히 성역이다.
없는 사회’는 가능하다. 누구도 맹신의 대상이 되
지난 17일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에
지 않고, 모두가 법과 제도 아래 보호받지만, 누구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부터 수구보수언론
든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사회. 언론이 신화를 지
은 ‘이재용 엄호’에 나섰다. 조중동과 경제신문들,
키는 일에 앞장서지 않는 그런 사회 말이다.
일부 종편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려고
2017년 3월
글 김유진 정책위원 findtruths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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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청와대 발 국민’을 믿는 박근혜와 그 ‘순장조’ 공영방송
앙앙불락 박 대통령 인터뷰, 이를 받아쓰기 바쁜 공영방송
“염×하네!”, “참, 막장도 가지가지로 하네!”
른다. 그러나 어쩌랴? 엄연한 현실인 것을! 자신이 쌓아 놓은 거짓의 성채 속에 드러나는 진실의 흔
박근혜 대통령이 정규재 씨와의 인터뷰에서 “탄
적들 때문에, 발버둥 칠수록 점점 더 깊이 “쪽팔리
핵이 기각되면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이 정리
는”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오늘날의 이 상
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기사를 접한 시민들의
황을!
반응이다.
아마도 “청와대 발 국민의 힘”을 과신하고 있는
거짓말 속에 진실이 나온다고 했던가. 정 씨의
지 모른다. 경상도 어느 농촌 지역에서 “기본은 일
증언(?)은 이렇다. “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검찰
당 5만 원, 롱타임 7만 원, 놀면 뭐합니까, 겨울철
이나 언론이 과잉된 게 있어서 혹시 탄핵 기각되
돈 버는 아르바이트나 하시라”며 지역민들을 버스
면 정리할 것인가, 바로잡을 것인가?’ … 묻자마자
로 실어 나르는 것을 믿고서, “여러 고생도 무릅쓰
대통령이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
고 이렇게 나오신단 걸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
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 ‘어
는 그런 심정입니다”고 읊어 대는 것일까? 아니면
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기
“목욕 깔끔하게 해가지고. 목욕하고 나오면 5만 원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
씩 준다”거나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하
했다.”고 한다.
면 15만 원까지 일당을 준다”는 식으로, 돈으로 관제데모 머리 숫자를 채우는 것을 믿고서 “태극
‘관제데모’를 ‘국민’으로 오판한 대통령
기 집회 참석 인원이 촛불집회의 2배가 넘는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있는 대통령이
들었다”고 떠드는 것일까? 또 서○○ 목사 등 보수
앙앙불락하고 있는 심경이 가감 없이 전달되고 있
단체 대표들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찾
다. 나날이 조여 들어오는 검찰과 언론의 진실 폭
아와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자, 김기춘 전 실장
로를 접하면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
이 왜 자금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고 (청와대
신의 처지가 차마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비서관들에게) 호통 치던 것을 믿고서, “국민의 힘
가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됐나 자괴감이 들지도 모
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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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박 대통령 “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관리”>라는 보도를 통 해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거는 엮어도 너 무 어거지로 엮은 거고요”라는 식으로 박 대통령 주장 내용을 그대 로 전달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한 응당 비판이나 분석은 전 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청와대와 삼성재벌 등이 짜고
는 식으로 박 대통령 주장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
아스팔트 우파단체들에게 자금지원을 해 왔다는
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한 응당 비판이나
사실까지 확인되고 있다. 그사이 심증은 있었으나
분석은 전혀 없었고, 다만 면피용으로 “민주당은
물증은 없었던 것인데, 이번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형식은 불법적이며 내용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
그 물증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삼성,
했다는 내용으로 한 마디 덧붙이는 것으로 끝냈
현대차, 에스케이, 엘지 등 재벌들의 돈 70억 원
다.
이 전경련을 통해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고엽제전
그러자 다음날인 26일 MBC가 받아쓰기를 이
우회, 시대정신 등 10여 개 우파단체들의 아스팔
어 갔다. <전격 인터뷰…지지층 재결집 의도?>에
트 투쟁에 지원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금지원 사
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
실이 보도되고 나서도 이들이 도망가지 않고, 여
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
전히 서울시청 광장 등에서 일부 아스팔트 투쟁은
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라는 박
계속되고 있다. “이판사판 공사판”이라는 심정에서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MBC 역시 박 대
일까? 아니면 또 다른 자금줄이 있는 것일까? 정
통령 인터뷰를 홍보해준다고 봐도 무방한 내용으
말로 그것이 궁금하다.
로 일관했을 뿐, 이에 대한 비판이나 객관적 지적 은 없었다. 단지 “야권은 자기방어 논리만 일방적
정권의 순장조 자처하는 공영방송, 박근혜 인터넷방
으로 펼쳤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고, 새누리
송 인터뷰마저 ‘받아쓰기’
당도 민심과 동떨어진 언급이었다고 평가했”다며
한편, 박근혜 정권의 “순장조”를 자처하는 듯한
단 한마디 언급하는 수준의 구색 맞추기만 있었
KBS, MBC 등 공영방송의 보도 태도 또한 가관
다.
이다. 다른 5개 방송사가 모두 문제의 인터뷰를
음력 새해는 신춘이라 하였다. 그런데 공영방송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낸 것에 비해, 유독 KBS와
이나 우파단체의 아스팔트 투쟁의 장에서는 아직
MBC 두 공영 방송사만 박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도 잔설(殘雪)이 분분(紛紛)하고 있다. 그러나 잔
쓰기하는 수준의 보도를 하고 있다. 즉, 지난 25
설이 어찌 오는 봄을 막을 수 있으랴? 저들이 발
일 정규재 씨가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자, KBS는
악해도 봄은 오고야 마는 것을!
<박 대통령 “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관리”>를
봄이 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과 언론이 정리
통해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인데.
데 그거는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거고요”라
2017년 3월
글 박석운 공동대표 aabb0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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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불편한 진실을 까발려야 하는 기자의 사명이 더욱 중요한 시기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이영애와 유지태가 주인공으로 나온 ‘봄날은 간 다’란 영화가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
국기하강식이 생각난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의 시 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갈 때는 뭉클하지만.
지 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대사 두 개는 안다.
지난 4일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 김문수 전 경기
“라면 먹고 갈래요?”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지사, 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참석해 연설했
다. 라면 먹고 가라는 그 수줍은 초대를 받고 정말
다. 자랑스럽게 그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라면만 먹고 간 순진한 남자도 떠나는 사랑은 안
렸다. 나는 김문수 씨에게 “사람이 어떻게 변하
타깝다. 그래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호소
니?”라고 묻고 싶었다.
한다. 사랑은 정말 변하는 것일까? 변하는 사랑은 처음부터 사랑이 아닌 착각이었을까?
김문수의 얼굴, 책
김문수 전 지사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내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가 MBC노조위원장을 할 때였으니, 27년쯤 전이
14번째 촛불집회가 지나갔다. 광화문 광장의 텐트
다. 김문수 씨는 그때 이재오 전 국회의원과 함께
는 여전하다.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도 목
민중당을 할 때였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소리를 키운다. 대한 독립군이 피로써 맹세했던
받은 이야기도 했다. 태도는 맑았고 살아온 길은
그 태극기인데, 요즘 태극기 보기가 불편하다는 사
치열했다. 노동운동계의 전설이었다. 오래도록 만
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나는 박정
나며 지내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 뒤 이재오 씨와
희의 유신정권 시절 ‘국민교육헌장’과 ‘국기에 대
같이 한나라당에 입당할 때 주변 동지들에게 ‘호
한 맹세’를 외우며 자랐다.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간다’라고 말했다고 전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
해진다.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을 바쳐 충성을’ 다 하라는 그 집단주의가 싫었다.
할 때 나는 김문수 씨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았
2007년 미국 성조기에 대한 맹세를 빌어 ‘자유롭
다. 능력으로 봐서 그래도 잘 하겠지 라고 생각했
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지만 국민의례
다.
때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으면 아직도 유신시대의 56
그런데 어제(2월 5일) 탄핵반대집회에서 김문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지난 2월 4일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 설했다. 그리고 이를 자랑스럽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수 씨가 “남녀노소 모든 분의 우국충정이 너무 진
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것이 안정이라
지해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
고 속인다.
의 페이스북을 찾아봤다. 사실이었다. 태블릿PC 로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보도도 허위라는 주장에
물은 흘러야 한다
동조하고 있었다. 김문수는 옛날 내가 알던 김문
우리 사회엔 김문수 씨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수가 아니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쓴 글은 표를 구
더 많다. 멀리는 일제강점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
걸하는 정치꾼의 아부에 지나지 않았다. 여당 국
어둠 속에서도 뜻 하나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
회의원 배지와 경기도 지사의 명패를 얻고, 또 무
이 있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그
엇을 더 얻으려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게 뭐 그리
과실을 탐하지 않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
중한지 그의 타락이 슬펐다.
다. 투쟁 속에 살아있고,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 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
곳곳에 살아있는 김문수
다. 문제는 아직 그들이 체제 밖에 있다는 사실이
김문수와 같은 사람들은 어느 분야에나 있다. 정
다. 우리의 시스템은 아직 그들의 뜻을 펼칠 마당
치, 검찰, 군대, 언론, 교육계, 그리고 작은 회사에
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전
도 있을 것이다. 목적을 위해 남을 이용하고, 완장
국의 촛불은 탄핵 넘어 시스템의 변화로 나아가야
과 의전에 집착하고, 호가호위하고 지록위마하고
한다.
곡학아세하고, 편을 가르고, 강자에 약하고 약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회는 아직 더 소란하고
에 강한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세운
불편해야 한다. 언론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자
사람들이다. 비정상적인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각
라는 직업은 원래 그리 고상한 직업이 아니다. 사
분야의 윗자리에 있는 사회이다.
람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불편한 진실을 까발려야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정체를 잘 숨긴다. 얼핏
하는 직업이다. 바닥이 썩었으면 흙탕물을 일으키
그 지위에 맞게 점잖고 고상하다. 문제를 지적하
는 미꾸라지가 되어야 하고, 고인 물은 흐르게 물
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불평분자, 골칫거
꼬를 터 주어야 하고, 대통령이 틀렸으면 틀렸다고
리로 몰아세운다.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
소문내어야 한다. 오늘 안 되면 내일, 내일 안 되
은 우아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그들
면 그 다음날, 끊임없이 소란을 일으켜야 한다. 그
은 고인 물이고 싶어 한다. 흙탕물이 이니까 물결
것이 기자의 사명이다. 변하면 안 된다.
을 일으키지 말라고 한다. 침전물이 쌓여 아래는
썩어가도 자신들이 사는 윗물만 맑은 것처럼 보이
2017년 3월
글 안성일 전 MBC 논설위원 jesaisri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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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지상파 집회 보도, 갈등 양상에서 벗어나 본질에 다가가야
‘촛불 VS 태극기’ 보도 괜찮으세요?
‘촛불 VS 태극기’ 보도 어떻게 보셨어요? 지난 2 월 11일 정월 대보름 날에 두 개의 집회가 서울 도
및 합리성 등을 따지기보다는 ‘균형’이란 이유로 각 주장을 나열하기만 했습니다.
심에서 각각 열렸습니다. 한쪽은 태극기를 흔들며
보도의 흐름과 구성도 약속이나 한 듯 똑같습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고, 다른 한쪽은
다. KBS·MBC·SBS는 조기 탄핵 집회·탄핵 반
촛불을 들고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밤 지상
대 집회·정치권의 집회 참여 순으로 보도를 이어
파 저녁 뉴스는 두 집회를 어떻게 다뤘을까요?먼
갔습니다. KBS, MBC는 각 흐름마다 한 꼭지를
저 뉴스 시작 때 나오는 헤드라인은 아래와 같습
할애했고 SBS는 2꼭지씩 보도를 냈죠. SBS는 후
니다.
반부에 ‘집회 상황’을 다시 한 번 짚기도 했고 다음 날(12일) 집회 내용을 정리하면서 탄학 반대 집회
<“특검수사 연장” … “탄핵은 선동 탓”>(KBS), <탄핵
관련 문제제기를 해 KBS·MBC와 차이를 보이기
찬반 집회-“탄핵 빨리” … “탄핵 기각”>(MBC), <정치
는 했습니다.
권도 가세-여야 집회 참여해 세 대결>(MBC), <‘촛불 VS 태극기’ … 탄핵 찬반 세 대결>(SBS)
KBS 뉴스9(2.11) : <“특검연장 대통령 대면조사”> → <“탄핵기각 특검 해체”> → <여야 장외 공방 … “탄
갈등 양상만 부각하는 지상파의 집회 보도
핵 기각” “조속 인용”>
지상파 3사 저녁 뉴스 헤드라인의 공통점은 ‘촛불 vs 태극기’라는 대립항을 형성해 “특검 연장 및 조
MBC뉴스데스크(2.11) : <“조기 탄핵” … 이 시각 광
기 탄핵”과 “탄핵 기각, 특검 해체”을 갈등 양상을
화문> → <“탄핵 기각” … 태극기 집회> → <정치
보여주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권도 가세 … 장외 세 대결>
이후 따라오는 보도는 헤드라인의 내용을 풀어 줄 뿐입니다. 탄핵 정국이라는 사안의 중대함, 각
SBS 8뉴스(2.11) : <두 개의 광장 … 탄핵 찬반 격돌>,
집회에서 나온 주장들의 타당성을 꼼꼼히 따져보
<“탄핵 심판 지연전술에 분노”> → <성조기까지 들
는 보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실관계
고 “탄핵은 사기극”>, <‘태극기’ 시위대 … 그들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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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가> → <여야 의원들도 대거 광장으로>, <장외
로 조사할 수 있는 야당 특검”, “죄가 밝혀지지도
서 헌재 압박 왜?> → <이 시각 촛불 집회 행진>
않은 탄핵”(MBC), “좌익 종북 세력들과 맞서고” (SBS) 등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인터뷰가 그
SBS 8뉴스(2.12) <올 최대 ‘촛불’ … “탄핵 반대”도 세
대로 방송됐습니다.
불려> <서울광장 옆 도서관 토요일마다 ‘수난’> 집회 보도, ‘탄핵 찬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야 공정성은 ‘산술적 균형’이 아닌 ‘정의의 추구’가 잣대
벌써 15차례나 집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보도도
지난 2015년 3월 KBS에서 발표한 ‘공정성 가이드
나왔지만 이런 보도 양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
라인’은 “제작자는 갈등적 사안을 다룰 때는 공정
니다. 단순히 이쪽에서 이런 집회를 하고 저쪽에
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
서 저런 집회한다는 식으로 ‘대결 구도’만 보도하
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정성을 다시 아래와 같
는 겁니다. 모 방송사 저녁 뉴스가 만들어낸 유행
이 설명합니다. ‘공정성은 비례적이거나 산술적인
어처럼 ‘한 걸음 더 들어가’ 봐야 합니다. 11일 집
균형 또는 외견상의 중립성에 의해 확보할 수 있
회에서 지상파 3사가 놓친 그 한 걸음은 탄핵 반
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정의를 추구하는 윤리적 자
대 집회에 제기되고 있는 관제데모 의혹과 가짜
세로 접근할 때 확보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맹종
뉴스입니다. 지상파가 놓친 그 한 걸음을 종편인
이나 맹목적인 비판에 대해 주의한다’.
JTBC가 내딛었습니다. JTBC는 집회 전날인 10일
방송사들은 두 집회를 보도하면서 외견상으로
4건의 보도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자유총
산술적 균형을 맞췄을 뿐, 집회의 본질을 들여다
연맹이 정부지원금을 받는 법정단체로서 집회 참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SBS가 12일 ‘탄핵 반
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그간 청와대의
대 집회 참가자들의 민폐 사례’를 언급해 조금 더
압력으로 관제데모를 해왔다는 내부 고발을 전했
실체를 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습니다. “왜 거리에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단순
SBS의 11일 보도 <‘태극기’ 시위대 … 그들은 누
히 ‘탄핵 찬반’으로만 풀어낸 지상파와는 대조적입
구인가>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구성이 주
니다.
로 고령층이고 그들이 촛불 집회를 모방하고 있다
집회가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고, 어떤 주장을
는 사실을 짚어내기도 했습니다. KBS와 MBC는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민심이 정국에 어떤 영
이런 분석 없이 ‘자유주의를 수호하자는 뜻이라며
향을 미칠 것인지 더 살펴보는 보도가 나와야 합
성조기를 들고 있다’는 말을 그대로 인용(KBS)하
니다. 무엇보다 집회 안의 다양한 요구들. 즉 사드
거나 ‘가족과 젊은 세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
배치, 세월호 진상규명, 언론장악 방지법, 재벌 적
니다’(MBC)라고 전했습니다.
폐 청산 등 ‘시민과 유권자의 의제’도 짚어줘야 합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온 극단적이고 사실과
니다. 이것이 공정성과 저널리즘의 잣대입니다.
어긋나는 발언들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는 점에 서는 지상파 3사 모두 별 차이가 없습니다. “탄핵 은 처음부터 불법적”, “처음부터 조작되고 계획됐 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KBS), “야당 입맛대
2017년 3월
글 이기범 웹진 편집위원 bumco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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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태 강명훈 강민정 강상우 강솔 강신욱 강유복 강정훈 강진학 강행권 강호년 강희성 고굉주 고문석 고수경 고영환 고일웅 고현경 곽동훈 구강회 구본수 구원 구태환 권경엽 권상현 권영원 권용찬 권정환 권혁하 금종화 길섭 김경래 김경실 김경태 김고은 김광수 김광훈 김균하 김기석 김기철 김난영 김다애 김대욱 김덕재 김도형 김동수 김동찬 김두찬 김명걸 김명철 김문재 김미란 김미영 김미화 김민지 김범규 김병화 김보승 김봉민 김상기 김상호 김석균 김선우 김성권 김성민 김성은
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김성일 김성화 김소영 김수안 김수호 김슬기 김승훈 김아름 김연구 김연호 김영명 김영삼 김영애 김영진 김영훈 김옥연 김용덕 김용실 김용환 김원재 김유신 김윤정 김은선 김은임 김은희 김인규 김인숙 김장홍 김재영 김재홍 김정란 김정수 김정은 김정환 김종덕 김종성 김종택 김주열 김준영 김지선 김지용 김지후 김진국 김진영 김진일 김진홍 김창인 김철진 김태균 김태연 김태원 김태훈 김하나 김학준 김헌성 김현석 김현웅 김현준 김형기 김형중 김혜성 김호 김홍일 김효순 김희경 김희열 나양한 나혜진 남상모 남인호 남호찬 노삼식 노정숙 노희경
김성자 김성재 김성훈 김성훈 김소영 김소원 김수연 김수영 김수호 김수환 김승곤 김승규 김시몬 김시연 김아름 김아리 김연국 김연국 김연희 김영 김영모 김영미 김영석 김영석 김영옥 김영웅 김영탁 김영표 김영훈 김영훈 김옥희 김완묵 김용두 김용락 김용우 김용이 김용후 김용희 김원주 김원주 김유진 김유진 김윤중 김은 김은섭 김은성 김은정 김은주 김응남 김의성 김인규 김인규 김인숙 김인종 김장환 김재경 김재영 김재우 김재화 김재환 김정만 김정묵 김정숙 김정실 김정준 김정중 김정환 김정환 김종덕 김종동 김종수 김종수 김종필 김종호 김주영 김주영 김준일 김준태 김지선 김지수 김지웅 김지은 김지훈 김지훈 김진만 김진무 김진영 김진영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환 김진희 김창일 김창헌 김추월 김춘광 김태균 김태균 김태영 김태영 김태윤 김태이 김태희 김태희 김하성 김하식 김학철 김학희 김혁 김현 김현수 김현수 김현웅 김현정 김현진 김현진 김형남 김형배 김형진 김형진 김혜숙 김혜연 김호림 김호석 김홍일 김홍주 김효식 김효영 김희곤 김희곤 김희원 김희원 나영애 나옥숙 남건우 남경숙 남성우 남소영 남정용 남주희 남효숙 노경만 노선영 노수일 노정훈 노종면 다시봄의원 도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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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김성철 김세진 김수근 김수진 김순자 김승우 김신영 김양중 김연일 김영균 김영민 김영숙 김영조 김영호 김예리 김용규 김용백 김용준 김우현 김유경 김윤섭 김은경 김은아 김은현 김이지 김인성 김일수 김재민 김재철 김정곤 김정본 김정우 김정헌 김정희 김종민 김종욱 김주경 김주호 김증임 김지연 김지형 김진 김진숙 김진우 김진형 김찬주 김철관 김태겸 김태민 김태용 김태학 김판수 김학모 김한종 김현국 김현식 김현주 김현화 김형우 김혜경 김혜원 김홍국 김효담 김훈재 김희령 나경렬 나창수 남기욱 남유경 남현수 노도영 노영숙 노현정 도필환
김성철 김세환 김수련 김수진 김순종 김승재 김신욱 김양현 김연정 김영근 김영배 김영순 김영주 김영환 김옥남 김용균 김용범 김용진 김욱환 김유나 김윤수 김은규 김은영 김은형 김익곤 김인수 김일용 김재성 김재필 김정관 김정빈 김정욱 김정현 김정희 김종배 김종원 김주리안 김주희 김지묵 김지연 김지혜 김진각 김진숙 김진우 김진호 김창근 김철규 김태경 김태석 김태우 김태현 김평완 김학배 김행정 김현남 김현실 김현주 김현희 김형욱 김혜리 김혜정 김홍기 김효민 김휘민 김희선 나기문 나채길 남남영 남윤재 남현일 노동기 노영재 노현주 동소연
김성태 김성태 김세희 김소연 김수만 김수복 김수진 김수천 김순화 김순희 김승주 김승직 김신제 김신중 김언경 최대식 김연주 김연지 김영기 김영래 김영보 김영삼 김영식 김영심 김영주 김영준 김영환 김영훈 김옥란 김옥매 김용기 김용남 김용석 김용수 김용태 김용하 김웅식 김원도 김유동 김유미 김윤식 김윤영 김은동 김은미 김은영 김은영 김은혜 김은혜 김익삼 김인 김인수 김인수 김자영 김장곤 김재성 김재성 김재필 김재현 김정근 김정기 김정선 김정수 김정원 김정원 김정현 김정호 김제문 김종구 김종배 김종복 김종윤 김종찬 김주상 김주성 김준모 김준석 김지민 김지석 김지연 김지영 김지혜 김지환 김진경 김진경 김진업 김진열 김진우 김진웅 김진호 김진호 김창수 김창용 김철규 김철규 김태경 김태관 김태성 김태수 김태우 김태원 김태형 김태호 김평호 김평환 김학범 김학용 김향기 김헌덕 김현대 김현무 김현영 김현오 김현주 김현준 김형국 김형규 김형욱 김형주 김혜미 김혜성 김혜정 김혜정 김홍빈 김홍순 김효상 김효석 김흥수 김희경 김희수 김희수 나민우 나승렬 나현윤 나현채 남대근 남문경 남은경 남은영 남형석 남호삼 노미정 노민석 노원희 노은기 노현호 노호균 두은서 류갑선
김성호 김소연 김수선 김수현 김숭곤 김승철 김실희 김여환 김연지 김영림 김영삼 김영아 김영준 김영훈 김옥선 김용덕 김용수 김용현 김원식 김유신 김윤정 김은범 김은영 김은혜 김인구 김인수 김장수 김재식 김재호 김정란 김정수 김정은 김정화 김종근 김종선 김종태 김주연 김준성 김지선 김지영 김지회 김진구 김진영 김진이 김진홍 김창우 김철성 김태규 김태수 김태원 김태훈 김필모 김학인 김헌범 김현민 김현왕 김현준 김형균 김형준 김혜성 김혜정 김홍일 김효선 김희경 김희승 나승연 나현철 남병철 남인주 남호섭 노병선 노인호 노호현 류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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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류균 류동훈 류민지 류정미 류정민 류지순 마준채 마혜란 마희영 모명욱 모영신 모영용 문대진 문덕범 문덕순 문성길 문성식 문성우 문영호 문옥심 문은상 문창영 문천풍 문태숙 민미선 민병희 민보경 민정옥 민준기 민진식 박경민 박경선 박경선 박계윤 박고운 박광목 박기성 박기용 박기욱 박남숙 박남훈 박노곤 박동찬 박동협 박동훈 박무 박문현 박문현 박민정 박민정 박민호 박병수 박병완 박병원 박보희 박복열 박부열 박상율 박상재 박상준 박서리 박서정 박석규 박성민 박성법 박성복 박성제 박성철 박성현 박소동 박소라 박소현 박순용 박순정 박순찬 박연선 박연수 박연우 박영일 박영일 박영재 박옥희 박완규 박완식 박우섭 박우정 박우진 박윤정 박윤진 박윤탁 박인숙 박인식 박인우 박재욱 박재필 박재현 박정삼 박정선 박정선 박정자 박정진 박정포 박제성 박제성 박제영 박종석 박종석 박종선 박종훈 박종훈 박종훈 박준기 박준식 박준용 박지숙 박지아 박지애 박진만 박진성 박진실 박진형 박진형 박진호 박창홍 박철규 박철수 박태성 박태순 박태영 박한엽 박한용 박한철 박현용 박현재 박현정 박형철 박혜경 박혜경 박호일 박화석 박환신 박희성 박희승 박희영 방민수 방성근 방성문 배경애 배나은 배노현 배수호 배승희 배연정 배준호 배지영 배진모 백동승(1년약정) 백동훈 백승기 백승무 백승아 백영직 백영화 백윤아 백진웅 백현우 백형대 변영식 변영은 변우섭 변태영 변현식 변형규 랑 사수현 상덕규 서기환 서대원 서대천 서명준 서무근 서문규 서석범 서성근 서성일 서영수 서영윤 서영호 서은석 서인찬 서일봉 서정원 서정은 서정파 서한진 서혜남 서혜정 선승연 선주리(신병근) 성강일 성기남 성기옥 성용상 성윤경 성윤식 소민욱 소병훈 소순영 손명기 손모선 손미란 손성원 손성일 손성진 손재선 손정대 손정락 손충구 손통일 손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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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열 류찬호 맹준열 목정민 문미원 문성은 문인주 문현숙 민보기 민찬홍 박경순 박광무 박기태 박노원 박동희 박미애 박민희 박병은 박삼규 박상철 박석운 박성수 박성현 박수언 박순천 박연재 박영조 박용규 박운 박은미 박인헌 박재환 박정숙 박정하 박제현 박종섭 박주령 박준원 박지연 박진아 박진환 박철우 박태용 박해령 박현주 박혜련 박효경 박희우 방윤규 배대권 배영준 배진형 백민정 백승우 백은성 백홍종 변윤정 변화영 상영숙 서덕수 서미라 서수경 서영훈 서일선 서정화 서홍석 선혜영 성기욱 성은형 손경선 손미영 손영삼 손정민 송경우
류병옥 류창하 맹지영 문강한 문미정 문성준 문재권 문현주 민선홍 민형원 박경식 박광우 박기현 박노원 박래혁 박미정 박민희 박병일 박상규 박상태 박선민 박성영 박성혜 박수진 박순태 박영규 박영직 박용수 박운용 박은상 박인혜 박점희 박정숙 박정현 박종건 박종수 박주창 박준형 박지영 박진영 박찬모 박철웅 박태율 박해부 박현진 박혜미 박효병 박희원 방윤호 배명순 배영철 배진호 백봉삼 백승욱 백은정 변규식 변은화 변희재 서강석 서도원 서민 서수경 서용관 서일영 서정화 석상훈 선혜주 성기정 성주경 손광일 손병일 손영상 손정애 송규주
류성률 류현우 맹찬형 문건대 문병수 문성준 문재홍 문형천 민승현 민혜경 박경임 박광훈 박기형 박노황 박리브가 박미진 박범진 박병주 박상만 박상향 박선영 박성우 박성호 박수현 박순홍 박영규 박영진 박용승 박원식 박은주 박장호 박정 박정순 박정혜 박종관 박종아 박주하 박준희 박지영 박진영 박찬일 박철원 박태희 박해정 박형규 박혜성 박효은 박희유 방은호 배민수 배용호 배진화 백삼철 백승재 백인석 변남희 변재완 복진선 서경국 서동건 서민경 서수정 서우성 서장식 서정환 석원혁 설나영 성기형 성한경 손규정 손병훈 손영주 손정한 송근이
류성진 류형욱 명가영 문경란 문병원 문소라 문종서 문효선 민영록 민희웅 박경태 박귀용 박기호 박다슬 박말태 박미현 박병관 박병주 박상우 박상현 박선영 박성우 박성호 박수현 박슬기 박영글 박영태 박용식 박원일 박은진 박재경 박정국 박정아 박정혜 박종구 박종언 박주현 박준희 박지용 박진우 박찬헌 박철홍 박평옥 박혁종 박형근 박혜정 박효주 박희정 방정배 배상길 배유재 배천수 백선화 백승주 백인환 변상준 변정목 복향숙 서경석 서동균 서민교 서승아 서원명 서재관 서정훈 석철수 설순자 성낙미 성한표 손기찬 손보라 손영진 손정호 송기권
류승준 류시향 류호성 류희준 명경관 명소현 문경태 문경호 문병일 문복산 문수경 문수만 문주남 문주희 민경호 민경훈 민영미 민용석 박강호 박건식 박경태 박경택 박규장 박규철 박기호 박길우 박대선 박대성 박명렬 박명주 박미희 박민상 박병규 박병규 박병준 박병준 박상우 박상욱 박상현 박상현 박선주 박선희 박성욱 박성원 박성희 박성희 박수환 박숙희 박승태 박신 박영기 박영미 박영호 박영훈 박용웅 박용주 박원표 박윤경 박은환 박의호 박재근 박재연 박정국 박정규 박정애 박정애 박정홍 박정훈 박종길 박종남 박종완 박종원 박주현(박효수) 박중혁 박중혁 박지윤 박지인 박진주 박진철 박창덕 박창봉 박철환 박철훈 박필훈 박하나 박현민 박현선 박형석 박형석 박혜정 박혜진 박효진 박훈상 반재윤 반현정 방정희 방종훈 배상윤 배상호 배윤호 배정욱 백경아 백광범 백성환 백수임 백승준 백승직 백일용 백재혁 변선수 변성학 변준호 변지연 부근림 부영관 서경신 서경일 서동예 서동욱 서범석 서병수 서승욱 서연경 서월석 서유택 서재승 서정문 서주연 서준혁 선관석 선길숙 설재욱 설재호 성미경 성부강 성현진 성희연 손기현 손기호 손상혁 손상흠 손운웅 손원휘 손종운 손중양 송기인 송길석
류연숙 마성일 명호민 문광현 문삼수 문수현 문준상 민기숙 민은홍 박경근 박경훈 박균태 박길주 박대일 박명철 박민섭 박병규 박병진 박상욱 박상호 박선희 박성원 박세안 박순고 박신서 박영수 박영훈 박용하 박윤기 박이화 박재영 박정민 박정연 박정희 박종배 박종원 박주호 박지선 박지현 박진한 박창수 박춘달 박하나 박현숙 박형수 박혜진 박흥규 방광열 방현배 배서현 배정철 백귀정 백수진 백승철 백정미 변성혁 변지철 빈성용 서광희 서동환 서병찬 서영관 서유하 서정문 서지영 선동욱 설정수 성상옥 소강혁 손대규 손석진 손유니 손진철 송낙주
류은화 류재원 마완 마장석 명호종 모광희 문근숙 문다혜 문석용 문성근 문영배 문영하 문진수 문진숙 민동기 민만기 민일홍 민정 박경문 박경미 박경훈 박경희 박근영 박근영 박꽃님 박남규 박도수 박동수 박명화 박명훈 박민수 박민영 박병근 박병수 박병철 박보현 박상욱 박상원 박상희 박서경 박성귀 박성규 박성원 박성원 박세영 박세진 박순교 박순숙 박아람 박애정 박영숙 박영순 박영희 박영희 박용현 박우건 박윤미 박윤숙 박인 박인범 박재영 박재영 박정민 박정민 박정우 박정운 박제선 이슬비 박종부 박종서 박종윤 박종현 박주희 박준근 박지수 박지수 박지혜 박지호 박진혁 박진형 박창우 박창현 박태구 박태선 박한솔 박한신 박현숙 박현애 박형인 박형재 박호 박호영 박흥규 박희득 방규동 방기철 방현철 배경선 배석기 배수미 배종만 배준영 백기욱 백기현 백수진 백수현 백승호 백신덕 백종선 백종필 변승순 변승우 변진극 변창형 사공엽 사공차 서근범 서기선 서명교 서명석 서본근 서상욱 서영석 서영수 서윤옥 서은남 서정민 서정웅 서춘원 서태동 선백민 선상원 설지원 설희준 성상욱 성연준 소동섭 소동욱 손동주 손명국 손석희 손성배 손은영 손인학 손창배 손창형 송대갑 송대광
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송대섭 송민욱 송영대 송은미 송정경 송지훈 송현관 신기식 신동규 신문수 신선철 신연숙 신은하 신정호 신찬섭 신현 신희철 심영구 심정원 안강기 안동환 안병천 안성은 안영건 안정희 안중모 안판석 양경자 양명선 양슬기 양우경 양종석 양회웅 엄경호 엄정순 여운혁 염수정 오경환 오명환 오선숙 오승민 오영주 오정교 오춘영 오흥실 우상준 원동현 원종효 유광종 유두열 유병일 유성국 유영호 유장환 유종혁 유창혁 유호건 윤광영 윤명자 윤상일 윤성준 윤신정 윤유상 윤정호 윤준의 윤해영 윤후상 이건 이경복 이경제 이광연 이권모 이기린 이기호
송대순 송민홍 송영석 송은아 송정민 송지훈 송혜란 신기영 신동우 신미영 신성균 신연실 신응균 신정환 신창호 신현민 신희철 심영섭 심종문 안건영 안문규 안상인 안성일 안영배 안종남 안중식 안향미 양귀용 양문석 양승동 양우연 양주연 양효준 엄기웅 엄정우 여창환 염찬희 오고니 오미선 오선실 오승민 오원교 오정한 오충환 오희경 우수경 원상규 원창수 유규상 유련 유보현 유성용 유운상 유재승 유주연 유창현 유홍구 윤광희 윤무종 윤상진 윤성준 윤여덕 윤유현 윤정환 윤중옥 윤현숙 은창현 이건우 이경수 이경철 이광인 이규석 이기명 이기환
송대의 송두호 송민희 송병기 송영숙 송영운 송은정 송은주 송정훈 송종호 송창건 송천호 송혜미 송효근 신기인 신기철 신동욱 신동원 신미현 신미희 신성철 신성희 신영수 신영식 신의용 신의철 신정훈 신종열 신천우 신춘근 신현실 신현준 심대현 심명숙 심우철 심원도 심주영 심준섭 안겨라 안경애 안미숙 안민석 안상준 안상찬 안성희 안세훈 안영선 안영완 안종문 안종수 안중욱 안진 안현수(안주원) 양규식 양규하 양부순 양삼주 양승복 양승진 양윤미 양윤호 양창호 양철원 양희정 양희정 엄기환 엄대현 엄지선 엄진섭 여태문 여현호 염혜영 염흥섭 오광수 오기택 오미숙 오민상 오선영 오선영 오승석 오승열 오원석 오원주 오정훈 오정훈 오태우 오태훈 오희성 오희영 우은아 우인회 원숙희 원영재 원휘정 원희재 유규진 유근완 유명선 유명자 유복순 유상균 유세경 유세진 유원경 유원영 유재헌 유재혁 유주연 유준영 유태경 유한경 유환석 유환선 윤국희 윤근배 윤문경 윤민숙 윤서정 윤석구 윤성호 윤세민 윤여현 윤연희 윤은숙 윤은정 윤정희 윤종성 윤지선 윤지선 윤형열 윤형진 이가희 이강두 이건욱 이건진 이경수 이경숙 이경태 이경화 이광찬 이광철 이규재 이균락 이기범 이기복 이기훈 이나미
송명선 송보미 송요훈 송인강 송주휘 송철민 송효열 신기훈 신동윤 신민수 신소정 신용호 신인재 신주연 신태범 신형직 심명오 심원보 심진석 안경호 안병국 안서훈 안소랑 안영주 안종욱 안진걸 안형노 양길승 양상오 양승혁 양은정 양한승 양희주 엄동수 엄창국 연성철 염희정 오기현 오민석 오선희 오언종 오윤덕 오종신 오한웅 옥동훈 우재현 원오희 위영호 유금주 유명제 유상배 유애리 유윤정 유정민 유준호 유현 유희락 윤기선 윤범영 윤석용 윤소원 윤영균 윤인규 윤종연 윤지은 윤혜경 이강룡 이겨레 이경순 이경환 이광표 이근수 이기수 이낙연
송명숙 송보현 송용암 송인덕 송준관 송충훈 송훈 신나영 신동진 신민영 신수정 신우용 신재관 신주원 신태섭 신혜경 심민혁 심유성 심창용 안광일 안병기 안선경 안소연 안영진 안종원 안진우 안혜림 양덕수 양석신 양안나 양은진 양해구 양희철 엄동주 엄효선 연승익 예성혁 오남영 오민석 오성일 오연경 오은미 오중열 오행운 옥은경 우제열 원용무 위훈희 유기홍 유미라 유상원 유연수 유윤지 유정아 유중열 유현경 유희영 윤길자 윤병양 윤석주 윤소정 윤영웅 윤인섭 윤종욱 윤진숙 윤혜지 이강문 이경 이경순 이경훈 이광호 이근영 이기수 이남경
송명언 송선아 송용호 송인미령 송준규 송필영 송훈 신낙현 신동찬 신민정 신수정 신원범 신재민 신지연 신태진 신혜영 심상진 심윤석 심현보 안교찬 안병욱 안선정 안수철 안용석 안종철 안진홍 안혜연 양덕춘 양석용 양여원 양의청 양현경 어성민 엄문용 여건구 연제창 오경수 오남영 오병남 오세민 오연호 오은정 오지영 오현숙 옥일권 우종욱 원용선 유경리 유길연 유민수 유상하 유영경 유은선 유정일 유지향 유현종 육관우 윤나영 윤병재 윤석호 윤수정 윤영지 윤인태 윤종욱 윤진원 윤혜진 이강욱 이경례 이경영 이경휴 이광훈 이근영 이기영 이남석
2017년 3월
송명진 송선희 송우철 송인섭 송준용 송학선 송희성 신남수 신동향 신병현 신숙영 신원수 신재석 신지영 신하영 신혜영 심상택 심은영 심현보 안규만 안병욱 안선진 안순섭 안용수 안종환 안창호 안혜영 양도일 양선미 양연진 양인국 양현남 어성희 엄민형 여병창 연제희 오경아 오덕칠 오봉열 오세진 오영란 오은주 오진선 오현탁 왕수용 우종현 원용진 유경아 유내선 유민아 유석묵 유영규 유은하 유정훈 유지현 유현진 윤경남 윤대문 윤복남 윤선희 윤수현 윤영철 윤재국 윤종혁 윤진희 윤호정 이강욱 이경미 이경원 이경희 이광희 이근주 이기은 이남숙
송명호 송승자 송원영 송일식 송준호 송학주 송희준 신대만 신동현 신봉철 신순옥 신유진 신재은 신진철 신학림 신혜정 심성희 심재익 심효진 안길순 안병일 안설 안순주 안은영 안주식 안채호 안호진 양동복 양성규 양영삼 양일명 양현명 어수헌 엄상천 여선호 염광민 오경이 오동운 오상영 오세철 오영섭 오의환 오창목 오형옥 용상구 우지연 원윤제 유경애 유동선 유민지 유선욱 유영모 유은하 유정희 유진만 유형기 윤경수 윤덕한 윤복자 윤성광 윤숙희 윤예랑 윤정문 윤종현 윤찬기 윤홍렬 이강원 이경미 이경일 이계숙 이교성 이근행 이기재 이남임
송명희 송승택 송원철 송재열 송지아 송학현 승태숙 신동관 신동호 신상철 신승배 신유진 신정근 신진태 신학재 신혜진 심세엽 심재현 심효찬 안대성 안병주 안성남 안순태 안재우 안주원 안철환 안효광 양동철 양성욱 양영선 양재선 양혜영 어혁수 엄순미 여영옥 염기현 오경주 오동헌 오상일 오세희 오영은 오인석 오창석 오혜경 우대일 우호석 원장희 유경주 유동숙 유범준 유선호 유영민 유인경 유종석 유진원 유형우 윤고운하나 윤동영 윤봉철 윤성규 윤순재 윤용남 윤정배 윤주석 윤창현 윤화중 이강일 이경미 이경임 이관명 이교칠 이근형 이기철 이남표
송미선 송승훈 송윤석 송재용 송지용 송한주 신경호 신동국 신동호 신서빈 신승연 신윤석 신정우 신진형 신한준 신홍범 심승관 심재훈 심훈 안대훈 안병준 안성미 안승진 안재현 안준상 안치훈 안효민 양동춘 양성중 양영아 양재식 양홍석 엄경숙 엄인용 여운준 염민선 오경태 오명규 오상훈 오수형 오영일 오인선 오창훈 오홍영 우도양 우환식 원제환 유경한 유동식 유병선 유선희 유영옥 유일선 유종안 유찬조 유혜영 윤광규 윤동현 윤상숙 윤성도 윤순정 윤용석 윤정빈 윤주승 윤태용 윤환상 이강표 이경민 이경자 이관용 이구엽 이근호 이기태 이남훈
송미숙 송연옥 송은경 송재우 송지은 송해경 신기섭 신동규 신명교 신석호 신승철 신윤진 신정현 신찬규 신행준 신희령 심연주 심정보 아영미 안동운 안병진 안성민 안여라 안정빈 안준연 안태원 안훈모 양동파 양수호 양용호 양재창 양홍열 엄경철 엄재현 여운혁 염상균 오경호 오명재 오선모 오승목 오영주 오재홍 오철훈 오효순 우상민 원동주 원종수 유관열 유동현 유병욱 유선희 유영주 유일환 유종오 유창근 유혜정 윤광렬 윤렬 윤상열 윤성수 윤승후 윤용신 윤정현 윤준기 윤필석 윤효석 이강헌 이경범 이경재 이광규 이군순 이금정 이기택 이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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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이내규 이덕수 이동규 이동주 이두수 이명헌 이미경 이미현 이민희 이병선 이봉우 이상덕 이상요 이상준 이상훈 이선규 이선호 이성렬 이성현 이소형 이수복 이수헌 이슬비 이승용 이승재 이승현 이양애 이영미 이영주 이영희 이용마 이용준 이우경 이원재 이윤기 이은경 이은열 이은해 이인선 이재명 이재영 이재진 이전석 이정미 이정신 이정태 이정훈 이종보 이종한 이주민 이주형 이준호 이지영 이지형 이진영 이창석 이철영 이충렬 이택기 이한섭 이헌서 이현달 이현식 이현혁 이혜영 이홍복 이훈우 인상우 임고운 임동우 임선영 임송섭 임영환 임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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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형범 이도섭 이동근 이동찬 이득흔 이명화 이미라 이미희 이배근 이병용 이부덕 이상돈 이상용 이상진 이상훈 이선근 이선화 이성미 이성호 이소혜 이수연 이수현 이슬아 이승용 이승주 이승현 이억한 이영미 이영주 이예술 이용석 이용준 이우철 이원주 이윤상 이은구 이은영 이은혜 이인성 이재민 이재영 이재천 이전희 이정복 이정아 이정택 이제 이종수 이종헌 이주식 이주홍 이준희 이지원 이진 이진영 이창우 이철우 이충영 이택순 이한주 이헌석 이현미 이현식 이현희 이혜인 이홍석 이훈희 인선홍 임관수 임동이 임선영 임수재 임옥균 임재영
이다미 이도연 이동근 이동철 이래연 이명희 이미란 이민구 이백운 이병하 이부지랑 이상래 이상우 이상철 이상훈 이선명 이선화 이성백 이성환 이송원 이수영 이수현 이승계 이승우 이승준 이승호 이연경 이영삼 이영찬 이오철 이용석 이용진 이우현 이원주 이윤석 이은규 이은영 이은희 이인철 이재복 이재우 이재혁 이정 이정상 이정애 이정현 이제용 이종식 이종현 이주연 이주환 이준희 이지원 이진경 이진이 이창우 이철재 이충인 이택양 이한진 이헌수 이현미 이현우 이형걸 이혜정 이홍장 이희길 인용현 임광식 임동철 임선정 임수정 임완란 임재하
이다혜 이대건 이대로 이도연 이도영 이도운 이동근 이동명 이동수 이동철 이동한 이동해 이만성 이만영 이명문 이명희 이명희 이무섭 이미리 이미선 이미연 이민숙 이민재 이민정 이백준 이범석 이범재 이병학 이병학 이병호 이삼희 이상걸 이상경 이상목 이상미 이상미 이상우 이상욱 이상욱 이상춘 이상태 이상필 이상훈 이상훈 이상훈 이선미 이선애 이선영 이선희 이선희 이선희 이성연 이성우 이성우 이성희 이성희(차준성)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강 이수영 이수영 이수용 이수호 이숙희 이순분 이승규 이승민 이승민 이승우 이승우 이승욱 이승준 이승진 이승철 이승호 이승호 이승훈 이연경 이연호 이연희 이영선 이영숙 이영순 이영철 이영한 이영혜 이오현 이옥진 이옥희 이용석 이용성 이용성 이용진 이용철 이용택 이운영 이원 이원근 이원형 이원희 이유경 이윤숙 이윤애 이윤정 이은령 이은미 이은석 이은재 이은정 이은정 이은희 이의영 이의행 이인향 이일섭 이자영 이재숙 이재숙 이재승 이재우 이재우 이재우 이재현 이재현 이재호 이정갑 이정국 이정국 이정석 이정석 이정석 이정애 이정연 이정오 이정화 이정화 이정화 이제운 이제헌 이제혁 이종실 이종열 이종욱 이종호 이종호 이종호 이주엽 이주용 이주철 이준기 이준석 이준수 이중각 이중섭 이중용 이지윤 이지은 이지전 이진구 이진길 이진섭 이진주 이진혁 이진화 이창원 이창준 이창현 이철호 이철희 이청희 이충환 이태곤 이태범 이평세 이표 이필규 이한표 이해영 이해원 이헌용 이헌의 이혁 이현민 이현민 이현민 이현재 이현주 이현주 이형상 이형욱 이혜경 이혜정 이호성 이호열 이화구 이화신 이화형 이희선 이희성 이희숙 인유진 인정임 인창규 임규섭 임규성 임기임 임동환 임두현 임매순 임선하 임성대 임성래 임승빈 임승철 임승희 임용만 임우선 임우요 임재형 임정규 임정민
이대연 이도원 이동애 이동헌 이명숙 이문규 이미영 이민정 이병국 이보경 이상국 이상민 이상윤 이상학 이상희 이선옥 이선희 이성은 이세용 이수경 이수원 이순수 이승연 이승원 이승철 이승훈 이연희 이영순 이영화 이완기 이용수 이용필 이원근 이유리 이윤정 이은성 이은정 이익상 이장묵 이재식 이재욱 이재호 이정기 이정선 이정용 이정환 이제훈 이종원 이종환 이주학 이준엽 이중헌 이지해 이진수 이진희 이창형 이춘상 이태신 이필원 이해종 이혁수 이현선 이현주 이혜담 이호웅 이회국 이희숙 인현식 임기종 임범상 임성원 임식경 임우택 임정민
이대영 이동관 이동원 이동현 이명순 이문복 이미영 이민철 이병권 이보나 이상귀 이상붕 이상윤 이상해 이상희 이선용 이성관 이성인 이세진 이수경 이수일 이순옥 이승연 이승원 이승철 이시원 이영 이영운 이영환 이완우 이용신 이용현 이원도 이유미 이윤종 이은숙 이은주 이익주 이장희 이재식 이재운 이재호 이정란 이정선 이정우 이정환 이조은 이종윤 이종훈 이주한 이준영 이지민 이지현 이진숙 이진희 이창호 이춘옥 이태욱 이필희 이행영 이혁승 이현수 이현주 이혜란 이호진 이효석 이희완 인호진 임나연 임병도 임성율 임영섭 임원양 임정수
이대욱 이동구 이동원 이동현 이명순 이문숙 이미옥 이민형 이병규 이보나 이상균 이상선 이상의 이상호 이석 이선우 이성광 이성일 이소영 이수경 이수임 이순임 이승열 이승은 이승한 이시형 이영관 이영은 이영환 이용구 이용연 이용현 이원복 이유미 이윤태 이은숙 이은주 이익주 이재경 이재식 이재웅 이재홍 이정란 이정선 이정윤 이정훈 이존희 이종인 이종훈 이주한 이준영 이지상 이지현 이진순 이차동 이창호 이춘자 이태은 이하영 이행희 이혁진 이현수 이현진 이혜성 이호진 이효정 이희용 임강수 임남규 임병수 임성재 임영수 임은성 임정식
이대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협 이명우 이문자 이미자 이민형 이병남 이보라 이상근 이상술 이상익 이상화 이석남 이선웅 이성길 이성재 이소영 이수남 이수정 이순전 이승엽 이승일 이승헌 이신형 이영구 이영음 이영환 이용규 이용우 이용호 이원복 이유진 이윤호 이은숙 이은지 이인규 이재구 이재식 이재원 이재화 이정림 이정섭 이정은 이정훈 이종기 이종찬 이종훈 이주한 이준영 이지숙 이지현 이진식 이찬은 이창희 이춘홍 이태환 이학민 이향복 이현 이현수 이현진 이혜승 이호희 이효진 이희용 임강훈 임다심 임산하 임성준 임영숙 임자운 임종규
이대전 이동규 이동은 이동훈 이명원 이문정 이미정 이민호 이병문 이보윤 이상기 이상승 이상일 이상화 이석인 이선자 이성남 이성지 이소유 이수만 이수진 이순홍 이승엽 이승일 이승헌 이안나 이영균 이영재 이영환 이용기 이용운 이용화 이원석 이유철 이윤희 이은실 이은진 이인라 이재덕 이재연 이재윤 이재훈 이정묵 이정승 이정이 이정훈 이종미 이종철 이종흔 이주현 이준형 이지연 이지현 이진아 이창경 이창희 이충걸 이태훈 이학범 이향자 이현경 이현숙 이현철 이혜연 이홍구 이후삼 이희윤 임경민 임도영 임상진 임성환 임영숙 임장원 임종문
이덕성 이동규 이동주 이동희 이명재 이문준 이미향 이민화 이병민 이봉수 이상기 이상엽 이상준 이상훈 이선경 이선주 이성렬 이성헌 이소진 이수민 이수진 이슬 이승용 이승재 이승현 이애영 이영록 이영주 이영희 이용대 이용주 이용희 이원일 이윤 이은경 이은아 이은하 이인배 이재룡 이재영 이재은 이재흥 이정미 이정식 이정임 이정훈 이종민 이종청 이종희 이주현 이준호 이지연 이지현 이진아 이창길 이채민 이충기 이태희 이한규 이향희 이현구 이현숙 이현태 이혜영 이홍란 이훈 이희찬 임경희 임동식 임선규 임세영 임영우 임장춘 임종섭
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임종안 임종업 임진순 임진우 임한신 임향란 임혜림 임혜영 장대성 장대열 장미림 장미애 장성식 장성훈 장영덕 장영묵 장우석 장우석 장윤미 장윤석 장정우 장정윤 장철규 장철영 장혜경 장혜경 전기정 전다슬 전미자 전미희 전수민 전수영 전우진 전원실 전준희 전지영 전현수 전현숙 정경순 정경호 정군주 정귀연 정길훈 정다솜 정득철 정래훈 정미숙 정미숙 정백란 정병규 정상영 정상용 정석인 정석조 정성현 정성훈 정수현 정숙경 정양석 정연구 정영춘 정영하 정용재 정용해 정유진 정유희 정응섭 정응희 정장환 정재경 정재형 정점숙 정주영 정주영 정지혁 정지현 정찬미 정찬영 정태휘 정택일 정현선 정현숙 정혜정 정혜진 정희경 정희경 제임스옥(옥진욱) 조광훈 조국연 조동원 조동주 조미란 조미숙 조병창 조병현 조성래 조성민 조수년 조수연 조영기 조영수 조용필 조용화 조은실 조은영 조정희 조종현 조철원 조충현 조향옥 조현 조혜련 조혜연 조희화 주강호 주수진 주영복 주하형 주한나 지민숙 지병현 지혜선 지혜영 진보라 진상훈 차상훈 차성준 차지훈 채도진 천명주 천무영 천태환 천현숙 최경원 최경주 최금희 최기영 최동선 최동수 최명호 최명희 최민석 최민선 최복규 최봉산 최석태 최선근
임종우 임창빈 임헌영 임홍갑 장덕남 장미정 장소희 장영수 장우성 장은아 장주영 장태욱 장혜숙 전대석 전민선 전숙현 전인원 전지영 전혜숙 정경희 정규현 정다훈 정명구 정미옥 정병규 정상원 정선아 정세원 정순건 정연우 정영학 정용희 정윤섭 정의석 정재관 정정기 정주희 정진근 정창숙 정택준 정현영 정호식 정희금 제지현 조권도 조동준 조미연 조봉매 조성연 조수연 조영수 조우일 조은현 조준호 조탁현 조현경 조혜영 주경선 주영삼 주현우 지성스님 진각유 진수호 차성환 채복희 천민경 천혜빈 최경준 최기윤 최동신 최명희 최민섭 최상덕 최선미
임종헌 임주현 임지영 임채영 임충주 임치형 임현 임현구 임현무 임효영 임효진 임흥규 장덕용 장동민 장동욱 장병옥 장병춘 장상길 장수규 장수익 장수진 장영숙 장영욱 장영익 장우식 장우철 장욱상 장은영 장은영 장은희 장중현 장지현 장지훈 장택수 장학중 장한무 장호걸 장홍석 장희상 전대진 전도훈 전동수 전민용 전상구 전상주 전양희 전연희 전영명 전일근 전재수 전재현 전지현 전지현 전진 전호용 전홍표 전훈 정경희 정공준 정광 정근희 정기동 정기영 정대선 정대환 정덕순 정명옥 정명진 정명현 정미옥 정미정 정미희 정병석 정병용 정병욱 정상조 정상준 정상준 정선영 정선화 정성길 정세훈 정세훈 정수근 정순호 정슬기 정승용 정연택 정영 정영교 정영현 정영훈 정영훈 정우성 정우진 정운봉 정윤영 정윤우 정윤종 정의진 정이랑 정익수 정재권 정재련 정재석 정정일 정정일 정종운 정준형 정준호 정지석 정진산 정진상 정진숙 정창운 정창인 정창현 정한석 정해문 정해인 정현영 정현주 정현진 정호엽 정호인 정호진 정희영 정희종 정희진 조강숙 조강일 조경래 조귀환 조규민 조규범 조동준 조동현 조룡상 조미형 조민성 조민숙 조부민 조상기 조상현 조성연 조성오 조성은 조수영 조수장 조수호 조영식 조영식 조영혁 조우현 조유식 조유정 조인한 조인혜 조일제 조중훈 조지숙 조지연 조태호 조태훈 조하나 조현구 조현동 조현우 조홍찬 조환 조환규 주동원 주미영 주상모 주영희 주완돈 주유인 주현정 주현주 주형민 지수경 지영선 지영은 진경희 이산하 진광호 진승모 진은혜 진재욱 차영옥 차영천 차옥숭 채수인 채영미 채장기 천복기 천석봉 천성하 천홍권 철오 큰스님최갑식 최경희 최관집 최광식 최기은 최낙선 최낙훈 최동진 최동철 최동혁 최무현 최문규 최미라 최민호 최민희 최병국 최상민 최상열 최상열 최선영 최선영 최선용
임지영 임태수 임현수 장국남 장동주 장상득 장시영 장영채 장원석 장인석 장진숙 장한식 전갑진 전동열 전선영 전영일 전정수 전창성 전흥표 정광석 정기영 정덕진 정무정 정민 정병훈 정상진 정성문 정수미 정승우 정영교 정옥희 정원교 정은 정인 정재연 정종원 정지연 정진욱 정창호 정헌수 정형송 정홍섭 정희찬 조경록 조규숙 조명근 조민지 조상현 조성일 조승현 조영희 조유진 조장훈 조진모 조학현 조현주 조회경 주상현 주은수 주혜진 지용동 진교영 진형범 차은선 채창병 천세환 최강호 최광옥 최달호 최동현 최미라 최병주 최상천 최선욱
2017년 3월
임지웅 임태윤 임현실 장기석 장동호 장석운 장애령 장용광 장원석 장인선 장진욱 장해랑 전경원 전명옥 전선형 전영재 전정숙 전태진 전희락 정광수 정기은 정도영 정문기 정민규 정봉근 정상훈 정성식 정수양 정승헌 정영무 정완균 정원석 정은경 정인선 정재진 정종일 정지영 정진욱 정채영 정현락 정혜선 정화동 정희찬 조경민 조근성 조명아 조민혁 조석우 조성지 조아라 조예진 조윤정 조재성 조진석 조한웅 조현준 조효근 주선혜 주은현 주홍근 지은희 진규엽 진형수 차은호 채희명 천승철 최경 최광웅 최담담 최동훈 최미선 최병호 최상필 최선중
임지원 임태진 임현일 장기섭 장두영 장석태 장연미 장용숙 장원철 장인철 장진호 장현길 전경일 전명욱 전성배 전예화 전제훈 전평구 전희만 정광택 정기종 정동경 정문선 정민영 정부활 정서영 정성우 정수영 정승환 정영민 정용석 정원영 정은경 정인원 정재천 정종주 정지은 정진홍 정철윤 정현모 정혜아 정화숙 정희천 조경민 조남득 조명훈 조민호 조선미 조성진 조안나 조용감 조윤주 조정심 조진오 조해관 조현진 조훈제 주성기 주재환 주희운 지정구 진길임 진희영 차의섭 채희진 천승환 최경숙 최광호 최대건 최두열 최미아 최병호 최상한 최선희
임지원 임평희 임형석 장기혁 장명숙 장선경 장연수 장용철 장유식 장인호 장창덕 장현주 전광배 전명원 전성일 전용우 전종수 전한나 전희만 정광현 정기주 정동수 정문주 정민주 정산 정석구 정성원 정수진 정시연 정영연 정용선 정유경 정은경 정인준 정재철 정종천 정지은 정진화 정철훈 정현석 정혜영 정효준 제갈종길 조경신 조남혜 조무상 조민환 조선영 조성환 조연경 조용상 조윤형 조정옥 조짐모 조해나 조현호 조휘행 주성종 주정규 지경주 지준옥 진남순 차기현 차익준 천경수 천용우 최경순 최규남 최대섭 최두영 최미애 최병흥 최상호 최성관
임진세 임진수 임필순 임한수 임형수 임혜경 장길수 장나리 장문규 장문택 장성룡 장성봉 장연우 장연후 장용화 장우봉 장유정 장윤 장재웅 장점봉 장창호 장채리 장현진 장형종 전광수 전금희 전미경 전미선 전성호 전수경 전용자 전용주 전종우 전종우 전한수 전한진 정경두 정경성 정국진 정국화 정길용 정길화 정동익 정동철 정미란 정미선 정민현 정민호 정상모 정상안 정석근 정석생 정성필 정성현 정수철 정수현 정안수 정애경 정영주 정영주 정용우 정용운 정유나 정유림 정은수 정은영 정인희 정일찬 정재철 정재철 정주란 정주영 정지은 정지하 정찬무 강윤경 정청래 정태성 정현석 정현석 정혜영 정혜영 정효진 정효진 제명신 제용순 조경희 조광연 조대현 조동연 조문성 조미경 조민희 조범연 조선이 조성국 조성훈 조소원 조영구 조영규 조용준 조용진 조윤호 조은미 조정화 조정훈 조창현 조채훈 조해성 조향연 조형철 조혜경 조희정 조희정 주성태 주수석 주지혁 주진택 지광해 지근성 지창훈 지형락 진남희 진덕수 차문조 차민숙 차인섭 차정자 천기호 천대철 천정은 천지현 최경식 최경아 최근석 최근철 최대식 최도훈 최명식 최명찬 최미영 최미현 최보영 최보영 최석봉 최석종 최성권 최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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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최성하 최수진 최승환 최영범 최영학 최원석 최은숙 최인미 최재균 최정순 최종목 최지선 최진규 최춘식 최현영 최효진 탁미란 표지영 하재원 하현주 한명선 한상진 한수정 한영관 한일희 한충희 함선호 허성 허육 허창수 현영돈 홍난희 홍석훈 홍순풍 홍우식 홍주표 홍현수 황명식 황상순 황승동 황인용 황지훈 황화인 Hunkook
최성헌 최수진 최승희 최영식 최영희 최원일 최은순 최인섭 최재욱 최정식 최종목 최지수 최진동 최칠영 최현우 최희동 탁범우 하경옥 하재철 한갑수 한미희 한상혁 한승동 한영선 한재인 한태욱 함종빈 허성식 허인순 허태준 현용주 홍남균 홍선비 홍순형 홍인선 홍주희 홍현준 황명필 황상인 황승미 황인웅 황철환 황희관 Joo
최성혁 최성호 최성황 최세성 최세연 최소미(정성연) 최숙 최숙경 최숙희 최순규 최순천 최슬기 최승규 최시안 최시연 최아현 최안진경 최양림 최양희 최영균 최영아 최영아 최영애 최영우 최영주 최영준 최영준 최오수 최옥현 최용석 최용수 최용식 최우람 최우복 최유진 최유환 최윤대 최윤실 최윤영 최윤정 최윤준 최은심 최은자 최은주 최은지 최은지 최은희 최은희 최인숙 최인정 최인창 최인호 최인희 최일광 최일남 최재웅 최재원 최재혁 최재현 최재호 최재환 최재환 최정실 최정아 최정운 최정호 최정훈 최정훈 최정훈 최종문 최종배 최종식 최종윤 최종훈 최주리 최준규 최지양 최지연 최지영 최지영 최지용 최지원 최지윤 최진봉 최진솔 최진영 최차봉 최참 최창규 최창석 최태명 최태선 최태용 최태훈 최학봉 최한성 최해창 최현재 최현주 최현진 최현진 최형순 최형용 최혜영 최희영 추명성 추민경 추연균 추연수 추연숙 추원호 탁승수 탁종열 태양훈 태영원 태은정 편성훈 편일란 하국봉 하대호 하상필 하상훈 하성용 하영은 하용근 하정순 하지아 하지영 하지혜 하춘욱 하치동 하태욱 한강희 한경민 한경선 한경송 한귀순 한기성 한도일 한병기 한병기 한병철 한보경 한삼덕 한상덕 한상복 한상호 한서윤 한서현 한석만 한성욱 한성일 한성환 한승우 한승윤 한승윤 한승주 한승철 한승희 한신애 한영식 한영실 한영애 한오형 한용주 한용희 한우 한정호 한제영 한주엽 한준수 한준희 한진석 한찬우 한택규 한해진 한현희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한훈희 함진호 함판식 허경태 허남옥 허만훈 허미진 허삼영 허성식 허수련 허영강 허영수 허영재 허영진 허영진 허재우 허정운 허정현 허정화 허정화 허종환 허준기 허태환 허현주 허혜민 현금이 현기남 현기훈 현상윤 현일훈 현정 현주 형재영 호경인 홍경진 홍근표 홍미숙 홍미영 홍미정 홍민 홍민희 홍병진 홍서희 홍선영 홍성모 홍성원 홍성재 홍성주 홍성철 홍수영 홍승수 홍승현 홍승혜 홍승훈 홍승희 홍연 홍연금 홍인용 홍장혁 홍재범 홍재완 홍정배 홍정연 홍정윤 홍준기 홍지현 홍지훈 홍진 홍진숙 홍진숙 홍진일 홍형숙 홍혜진 황경희 황광수 황교남 황규석 황대선 황미선 황미연 황민우 황민지 황병원 황병준 황보반 황선영 황성수 황성식 황성애 황성욱 황성운 황성준 황승용 황승훈 황애자 황영민 황용석 황운선 황의근 황인찬 황인희 황재희 황정기 황정민 황정현 황준범 황춘화 황충모 황태근 황태원 황태현 황현 황현성 황희원 (주)굿모닝렌트카 안광희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Powon Corp Paul Kim MoonHo Hwang David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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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최승호 최영민 최영태 최웅식 최은미 최의찬 최재규 최정미 최종관 최중일 최진각 최철원 최현영 최홍석 추준안 표완수 하재기 하헌미 한만정 한상일 한소연 한연기 한윤희 한철우 함석일 허선회 허욱 허창구 현영권 홍기성 홍석진 홍수호 홍용웅 홍종두 홍현봉 황명숙 황부자 황순구 황인성 황지현 황혜성
권태진 김인규 늘푸른나무 이현인 정해욱
·2017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새로 가입한 23분입니다.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이름을 확인 못한 분이 계실 경우 사무처로 문의해 주십시오.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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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선언에서 한겨레 창간까지 민언련 30년사 1
『민주언론, 새로운 도전』
출판기념회에 모십니다 일시 2017년 3월 24일(금) 20시 30분 정기총회 이후 장소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 211호 ‘민언련 30년사 1’을 오는 3월 24일 발간합니다. 1970년대 자유언론실천운동부터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 그리고 한겨레 창간까지의 민언련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민언련이 걸어온 길이 바로 우리 사회 민주언론 운동의 역사입니다. 민언련 3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민주언론 운동의 발자취를 확인해 보십시오.
목차
1장 유신에 맞선 사람들 저항의 시작, ‘언론자유 수호선언’ | ‘언론자유 수호선언’에서 ‘자유언론 실천’으로 | 거리의 언론인, 재야와 만나다
2장 80년 광주와 민주언론의 갈망 신군부가 만든 ‘언론운동가’ |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탄생 | ‘민족·민주·민중언론’의 디딤돌 「말」
3장 ‘말’ 하라 세상을 뒤흔든 ‘보도지침’ 폭로 | “이 법정의 피고는 내가 아니다” | 6월 항쟁, 다시 길을 묻다
2017년 제 20차(통합 31차)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정관 제19조, 제20조, 제21조, 제22조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제 20차(통합 31차)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일시 2017년 3월 24일(금) 오후 7시 장소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 211호 회의 목적 사항 <1호 의안> 2016년 사업 평가 및 결산, 업무 감사보고 승인 <2호 의안> 정관 개정(안) <3호 의안> 2017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2017년 3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고승우 정기총회 참석 준비물 ·직접 행사: 신분증 ·대리 행사*: 위임장 (홈페이지 www.ccdm.or.kr에서 작성 가능), 대리인 신분증 ·총회 관련 의견은 사무처로(02-392-0181, ccdm1984@daum.net)로 개진해주시기 바랍니다.
*정기총회 위임은 홈페이지 www.ccdm.or.kr와 전화 02-392-0181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