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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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

회원 인터뷰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100년 조선・동아의 기자에게 “그 자리가 ‘편안함과 성공’이라는 인식에서 빨리 벗어나라!”

별지 언론개혁 스티커 2매


민언련 포커스

‘35살 민언련’은 많은 이가 함께 만들고 키운 사회적 자산입니다 올해도 12월 19일 창립기념식과 송년회를 잘 마무리했습

회 <민주언론운동의 나아갈 길을 진단한다>였고, 또 하

니다. 특히 올해는 35주년 창립기념식이라서 평소와는 달

나는 간담회 <2019 민언련 좋은보도상’을 통해 본 언론

리 웹 초대장을 만들었고요. 초대하는 주최 측에 그간 민

의 희망>이었습니다. 모두 민언련이 어떤 언론운동을 할

언련의 의장, 이사장, 대표, 고문, 사무처장, 활동가, <말>지

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토

기자들, 정책위원장, 편집위원장, 각 회원 모임 분과장 이

론 과정에서 그간 민언련의 언론운동 중에서 아쉬운 점

름을 모두 넣었습니다. 그렇게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

이 많이 지적되기도 했고요. 좋은 제안도 많이 나왔습니

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 어떤 한 사람의 공로로 만들

다. 칭찬도 들었습니다. 이런 의견들이 수렴되어 2020년 3

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과 헌신 속에서 생겨나고

월 총회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드러나겠지요. 그 과

자리 잡고 키워낸 존재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이

정에서 지금 당장 실현되지 못하고 향후 과제로 남는 의견

언론개혁을 꿈꾸며 이 길에 동행했고, 그 결과들이 모이

도 있을 것이고 당장 실천해야 할 일도 있을 것입니다. 중

고 모여 지금의 민언련이 만들어졌습니다. 보다 헌신적으

요한 것은 우리가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 계속 궁리하고 성

로 오랫동안 머물며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내어주신 분

찰하고 토론하고 그 속에서 합의를 이루며 실천하고 있다

도 있고, 비교적 짧은 시간을 함께했던 분들도 있겠지요.

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아이디어와 과제를 실행하기

그러나 그분들 모두의 힘으로 민언련이 만들어지고 성장

위해서 우리는 더 힘이 강해져야 하고, 더 많은 시민에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35년이라는 민언련의 역사는

다가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힘과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줄 토대가 될

거듭 ‘35세 민언련’을 만들고 키워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

것입니다.

립니다. 앞으로도 민언련이 사회적 자산으로 더 제 역할을

한편 올해는 기념식 식전 행사로 토론회도 두 가지나 했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습니다. 하나는 정책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마련한 집답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2

-

민언련 포커스

04

-

35주년 기념 선언문

06

회원 인터뷰 |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12

책이야기 |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14

영화이야기 | <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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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조선・동아의 기자에게 “그 자리가 ‘편안함과 성공’이라는 인식에서 빨리 벗어나라!” | 공시형

-

2020년 01월 발행인 정연우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은규 미디어위원회 김경실 김언경 김진혁 김현식 박제선 유정아 이기범 이병국 편집기자 고은지 공시형 김두환 박진솔 유민지 엄재희 이봉우 이정일 임동준 조선희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19년 12월 31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일본의 양심, 우에무라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 |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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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인접 지역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나’의 책임에 관하여 | 염찬희

17

음악이야기

20

책·영화 속 언론 이야기 | 『뉴스를 보는 눈』

-

-

노래가 노래를 부르는 말 | 한성우

당신은 오늘도 뉴스에 속았습니다 | 홍현주

22

민언련 행사 후기 | 창립 35주년 기념식

24

제5회 성유보 특별상

-

-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8

제21회 민주시민언론상

32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46

신문토달기

48

주요 회의 결과

50

신입회원 인사

51

2019년 11월 민언련 통계

52

2019년 11월 결산 보고 및 누계

-

-

치매예방인가 세뇌훈련인가… 조선일보의 이상한 치매예방코너 | 백승윤

e-시민과 언론 54

-

언론포커스·시시비비

·여성 아이돌의 삶과 미디어의 역할 | 홍남희 ·가짜들의 천국 - 가짜뉴스, 가짜사회 | 김평호 ·기자정신의 회복을 기대하며 | 정연우

52

2019년 11월 후원자 명단

58

신입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

-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0. 01

03


여는 글

35주년 기념 선언문

초심을 잃지 않고 민주언론, 시민 공론장의 기반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5년 전 무도한 독재정권이 언론을 탄압

니다. 정권의 개입 없이 공개적인 또는 시민의 의지를 반영한

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던 엄혹한 시절 잃어버린 ‘말’을 찾으

공영방송 사장 선출이라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공

려는 열망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언론출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영 방송의 구성원들이 정권의 장악 속에서 잃어버렸던 신뢰를

를 잃어버린, 그래서 민주주의가 실종했던 현실을 극복하려는

회복하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쉽게 회

민주 언론인의 의지가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독재정

복되지 않습니다.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기 위한 공영

권 그리고 이에 굴복한 언론의 반민주, 반민족, 반민중 행태를

방송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

극복하고 참다운 언론을 세우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영언론이 경영진을 민주적으로 구성하는 형식적인 변화에 머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초심은 유효합니다. 아니 더욱 필요합

물지 않고 ‘민주주의 소통의 주축’으로서 공정하고 신뢰할 만

니다. 정파적인 언론, 상업성에 매몰된 언론은 시민으로부터

한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멀리 있습니다. 새로운 소통 수단이 기술적으로 기존 언론을

언론 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의 정파

대신하고 직접 민주적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성은 언론의 정도를 한참 벗어났습니다. 민주주의 체제 유지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역시 진정한 시민의 정신이 소외

에 꼭 필요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붕괴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창립선언문에

시키는 흉기로 전락하였습니다. 언론의 정파성만이 문제가 아

서 지적했던 시민이 표현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공론장에서 소

닙니다. 대다수 언론은 포털과 인터넷이라는 시장 환경 속에

외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레기’, ‘가짜뉴스’라

서 상업성에 매몰되었습니다. 뉴스 어뷰징은 이제 낯선 단어

는 비판 속에서 시민 각자가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지고 있는

가 아닙니다. 대다수 언론의 존재 양식이 되었습니다. 시민들

현실은 35년 전 선배들이 찾으려 했던 ‘말’이 아직 실종상태에

이 언론을 불신하는 것을 넘어 언론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정파적인 언론, 상업성에 매몰된 언론들은 진실을 왜곡하는 기사로 민주주의를 매우 심각한 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 초심을 실천하겠습니다. 2016년 민

기에 빠뜨렸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속해온 언론 감시

주주의를 이루려는 시민의 열망이 촛불이 되어 정권을 교체하

활동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그동안 해

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여러 시민단체, 시민들과 함께

왔던 언론 감시, 민주언론 정립이라는 소명을 실천하는데 게

애써 추진했던 ‘돌마고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

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민사회가 그토록 염원하던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진행되었습 04


지금 언론 운동은 근본적인 인식에 충실한 것을 요구받고 있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회원들과 시민사회에

습니다. 독재정권 또는 준 독재정권 시절 언론의 자유와 자율

다음을 약속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성 확보는 선결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창립 당시 선배들이 정

한 자유가 아닙니다. 민주주의, 주권자인 민주 시민을 위한 자

1. 민주주의의 주축이 될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언론 정립에 힘쓰겠습니다.

유여야 합니다. 또 언론의 자유는 목표가 아니라 민주주의 완

· 기존의 언론 감시 운동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성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 좋은 저널리즘의 기준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는 지금 언론 자유를 획득한 언론의 행태가 민주주의에

정립하도록 힘쓰겠습니다.

확히 지적했듯이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 언론사 구성원을 위

· 민주주의 소통의 주축이 될 중심 언론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존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언론사라는 사업자가 아닌 민주주의, 민주 시민을 위한 바람

요한 시점입니다. 또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서 시민의 주체적

2. 민주주의, 민주 시민을 위한 미디어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참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입니다. 민

· 산업 중심이 아닌 공공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주언론시민연합은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유지 발전에 기여

하는 미디어 정책 수립과 실천에 힘쓰겠습니다.

직한 미디어 환경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정책도 절실히 필

· 시민이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고 소통의 주체가

하는 미디어 정책을 고민하고 그 실현을 위해 뛰겠습니다.

되는 정책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매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전통

· 시민을 위한 정책을 논의할 사회적 논의기구(가칭

적인 매체가 생산한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전통적인 매체를

미디어개혁위원회)를 추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통해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등장한 지

스(OTT) 등은 이미 대세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매체와 달

3. 변화하는 플랫폼 환경에서도 건강한 시민 공론장이 형성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리 새로운 매체들은 기존 매체가 가졌던 한계를 극복하고 이

· 새로운 플랫폼에서 혐오표현, 허위조작정보가

용자 중심의 선택 가능성, 쌍방향 소통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줄고 건강한 공론장으로 진화 발전하도록

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 제작과 유포의 온상이라는

힘쓰겠습니다.

오명도 동시에 받습니다. 새로운 매체의 잠재적 가능성이 민

· 시민들이 건강한 비판적 소통의 주체가 되도록

주주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플랫

미디어 교육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폼이 시민의 또 다른 공론장이 되어야 합니다. 주체적인 시민

· 건강한 공론장의 주체가 될 일인 미디어 등의

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건강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

활동 기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망영상서비

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새로운 플랫폼이 비판 적인 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민주적 공론장이 되도록 기반 마 련에 힘쓰겠습니다. 2020. 01

2019년 12월 19일 민주언론시민연합 05


회원 인터뷰 | 성한표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100년 조선・동아의 기자에게 “그 자리가 ‘편안함과 성공’이라는 인식에서 빨리 벗어나라!” 성한표 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조선투위) 위원장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산 증인이다. 75년 3월 조선일보에서 제작거부 농성을 하다 33명의 기자와 함께 해고된 그는 민언련, 한겨레의 탄생에 함께했다. 한겨레 부사장을 지냈고 SBS의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오랜 기간 뉴스비평을 진행한 원로 언론인이다. 올해로 조선·동아는 100주년을 맞았다. 이런 오욕의 신문들이 100년을 멀쩡하게 지낸 것 자체가 한국 언론의 위기를 상징한다. 언론 위기의 시대,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에게 길을 묻고 싶었다고 하자 그는 주저했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실행위원이며 <말>지를 함께 만든 당사자이지만, 최근 언론운동의 일선에 참여하는 일이 조금 줄어들어서 맘에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언론운동에 동참하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06


“자유언론실천선언은 권력의 압박을 받은 기자

박은 점점 더 심해지고, 그래서 74년까지는 정말

들의 열패감과 패배주의가 폭발한 사건”

숨죽여 지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기자 들은 정말 열패감이나 패배주의에 빠져 ‘기자하

김언경 선생님과는

먼저 조선자유언론실천투쟁위

원회(이하 조선투위) 이야기부터 해야겠지요. 사

지 말고 차라리 어디 다른 거 할까’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 지냈습니다.

실 동아투위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조선투위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당시 언

김언경

론의 상황부터 좀 말씀해주시죠.

해직이었죠?

성한표

대략 60년대 초반까지는 신문과 권력의 긴

조선투위의 계기는 신홍범・백기범 기자의

성한표 조선투위의

시작은 74년 10·24 자유언론실

장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왔습니다. 그런데 한

천선언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이전에도 자유언

일회담이 타결되면서 권력과 언론 사이의 독립

론선언은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천’에 방점

적인 관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

이 찍힌 것이 달랐고요. 그래서 그때 동아일보도

어 일본으로부터 상업차관이 들어왔는데, 언론들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선언문을 신문에 실으라고

이 여기 관심을 가지면서 권력의 힘이 언론사들에

편집 책임자와 싸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게

게 스며들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조선일보의 경

관철이 됐어요. 편집책임자도 다른 데 눈치를 보다

우 코리아나 호텔이 일본 상업차관으로 지어졌거

가 동아일보가 실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실었을

든요. 그게 그냥 주어진 것이겠습니까. 또 코리아

겁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그 다음부터 기

나 호텔이 처음에 장사가 잘 안되자 그곳을 국회

자들이 조직화되기 시작하면서 심지어 매일 신문

의원회관으로 사용했는데요. 이 상황도 보통 관계

이 나오면 모니터를 해서 그걸 인쇄해서 편집국에

가 아니면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언론

돌리기 시작했거든요.

이 조금씩 권력과 유착해 가던 것이 60년대 후

그 와중에 신홍범 선생님과 백기범 선생님이 유

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언론이 일반적인 사회

신정권의 입장에서 쓴 외부인사의 칼럼에 대해서

적 인식으로부터 괴리되었음을 느끼기 시작한 것

항의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해직을 당했어요. 맨

은 70년대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이었습니다. 당

앞에서 원체 그러니까 신문사에서 이 두 사람을

시 전태일 분신 사건은 사회면 본면(당시 발간되

해직시키고 나면 좀 조용해지겠거니 한 것 같아

던 4면 중 3면)도 아니고 지방뉴스 등이 실리는 4

요.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불을 붙여버리는 것

면에 아주 조그맣게 실렸거든요. 동료들과 어떻

이 됐고, 그렇게 다음해 3월 6일 33명이 해직당하

게 이렇게 보도가 나가냐고 한탄하니까 어떤 선

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기자들이 저항하는 힘

배가 “광주 학생사건 때 조선일보가 그걸 몇 단으

과 언론사를 앞세우는 권력이 세게 충돌한 사건

로 다뤘는지 아느냐, 2단인가 1단인가 이렇게 다

이었죠.

뤘다. 그런 신문이다. 괜한 기대, 괜한 소리 말고 정신 차려라”라고 한 것이 생각납니다.

공시형 제가

70년대 초반에 유신체제가 들어서자 권력의 압

아봤는데요. 상당히 흥미로웠던 것이 조선일보 선

2020. 01

인터뷰를 앞두고 과거 자료를 많이 찾

07


우휘 주필이 한 법정증언이었습니다. 거기 따르

성한표 아마

해직한 기자들에 대해서는 권력 쪽에

면 당시 조선일보 간부들이 기자들을 따로 불러

서 약간의 압력을 가한 것인지, 우리들이 좀 괜찮

서 ‘자유언론투쟁을 우리도 해야 되지 않겠나’ 하

은 직장에 다시 취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

면서 기자들의 투쟁을 종용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황을 한 5~6년 겪다가 나는 대학원에 들어가 석

있었어요.

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시간강사도 나가고 아는 분이 운영하는 마트 같은 곳에서 일하기도

지금이야 언론 자체가 권력이 되어가지고

하고 온갖 일을 지냈어요. 하지만 조선투위에 참

누가 뭐라 하든 자기들 계획대로만 하지만, 그때

가한 것에는 흔들림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만 해도 뭔가 권력에 너무 앞잡이가 된다는 인상

소굴에서 잘 빠져나왔다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그

은 안 주려고 애를 썼던 때입니다. 그래서 간부들

리고 언젠가는 이겨서 돌아간다 이런 생각도 있었

이 간혹 편집국에 내려와서 내근하는 기자들한테

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버텼던 거죠.

성한표

“우리가 1등은 못해도 2등은 해야되지 않겠어?”, “동아일보는 하는데 우리는 왜 가만있느냐”하기

김언경 민언련을 만드실 때는 실행위원으로 활동을

도 했어요. 그때마다 우리들도 뭔가 행동을 하기

하셨고, 이후에 한겨레 창립에 참여하셨는데 어떤

도 했는데, 그 사람들 말을 들어서는 아니었고요.

일을 하시게 된 건가요? 최근에 임재경 선생님께

간부들이 권력하고 다 맥이 통하는데 이런 이야

서 한겨레가 창립 당시부터 성별이나 직종에 대한

기를 하는 걸 보니까 이 사람들이 지금 당장 우리

차별없이 민주적 분위기를 만드는 등 좀 더 바람

가 뭘 한다고 강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구나 이

직한 언론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자랑을 하셨

렇게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조선

는데, 후일담 같은 것도 들려주세요.

일보 간부들은 기자들이 선을 넘었다 싶으면 언 제든지 권력에 붙을 준비는 되어 있는 상황이었

성한표 처음에

던 거죠.

기 씨였어요. 조선일보에서의 언론운동을 이끌던

한겨레 창간을 떠올린 사람은 정태

책임자였던 분입니다. 굉장히 유능한 경제부 기자 “정권의 탄압에 어려웠지만 조선투위 참가한 것

이기도 하셨죠. 이 분이 조선투위와 동아투위 등

에 흔들림은 없었다”

해직기자들을 중심으로 한겨레를 만들면서 “나 는 경영을 할 테니 편집은 임재경 선생님이나 저

조선일보에서 쫓겨나신 이후 지금까

같은 이들이 하라”고 했어요. 역할분담을 한 건데

지 복직을 못하시고 지금까지 다른 길을 걸어오셨

저는 정치부와 경제부를 합친 정치경제부의 책임

어요. 10년 정도의 굉장히 긴 시간인데, 박정희정

을 맡았었죠.

권이 언제 끝날지도 사실은 모르는 것이었고 그

한겨레는 처음엔 간부들의 호칭부터 달랐습니다.

사이 또 군부독재가 시작돼서 여러모로 불투명한

부장은 편집위원이었고, 편집국장은 편집위원장

시간이었는데요. 조선투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 흔

으로 불렀죠. 저절로 쓰는 사람들이 예전 호칭을

들림은 없으셨나요.

그대로 써서 이것은 흐지부지됐지만, 더 중요한 문

김언경 그렇게

화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그 때는 좀 취재가 어 08


려운 부처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취재하고 와서는

투위가 그간 활동이 없다가 이름만 걸고 숟가락

부장이나 사장에게 가서 귓속말로 보고를 해서 판

하나 놓는 형식으로 조선·동아 100년을 보내서

단을 구했죠. 한겨레는 그런 거 하지 말고 무조건

는 안 되겠다고 생각에서 전체적인 의사로 참여를

쓰라고 했었습니다. 또 촌지를 안 받는 것은 철저

결정했습니다.

히 지켜졌습니다. 여성들에 관해서는, 그때 여성들 은 무조건 문화부로 배치하는 악습이 있었는데 여

공시형

기자회에서 몇 분이 “왜 맨날 우리는 문화부만 시

말을 들었을 때, 거짓은 계속 봐왔으니 뭔지 알겠

키려고 하느냐, 우리도 경찰서에 내보내서 우수하

는데 배신은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고 생각되면 정치부도 가고 경제부도 가는 것이

배신을 하려면 배반할 믿음이 있어야 되는데, 그

맞다”고 해서 전부 풀어버린 경우가 있었네요.

렇다면 처음에는 뭔가 조선·동아에 믿을 만한 구

저는 처음에 ‘거짓과 배신의 100년’이라는

석이 있었다는 소리인가? 저는 선우휘 주필을 비 “거짓과 배신의 100년, 거짓이 쌓이면 배신으로

롯한 언론사주와 간부들을 두고 배신이라고 하는

나타나는 것”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김언경 제가

성한표

성한표 선생님을 다시 인터뷰하고 싶

배신이라는 말이 우리가 만들었던 언론자

다고 생각한 것은 기자회견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유 투쟁에 대한 책에 나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활동을 안하던 조선투위가 일본 경제침

그 때 일을 배신이라고 하려면 애초 뭔가 믿었어

략이 발생했을 때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

야 했는데, 정말 믿는 것은 아니었고요. 우리가 연

셨거든요. 저희는 신홍범 선생님께서 좀 도와달라

대체 명에 ‘배신’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1930년

고 부탁을 하셔서 조금 거들어 드렸던 건데, 그날

대부터 조선일보는 굉장히 배신을 되풀이했기 때

조선투위 선생님들을 보면서 저희는 굉장히 큰

문일겁니다. 조선일보는 형편이 좋을 때는 신간회

감동을 받았습니다. 조선투위가 이렇게 본격적으

라는 좌우합작 독립운동 조직을 굉장히 옹호하기

로 활동하게 되신 배경을 좀 설명해주세요.

도 하다가, 상황이 나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일 부역을 서슴지 않고 했죠. 그런 것이 배신이

조선투위 위원 중 많이 뵙는 신홍범

죠. 또, 거짓과 배신이라고 하는데 사실 거짓이 쌓

선생님 경우는 좀 예외적인 존재예요. 그 외에는

이면 배신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결국 거짓이 바

사실 저를 포함해서 위원들이 언론운동에 별로

로 배신인 것이죠. 그러니 처음부터 조선일보는

참여를 안했을 뿐만 아니라 관심이 별로 없었습

배신의 역사죠.(웃음)

성한표 사실

니다. 그런데 소위 조선·동아 100주년이 올해 3 월이잖아요. 그래서 이거는 그냥 넘어가면 안되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보인 눈물의 의미

겠다. 그런 생각들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동아투위 이부영 선생님과도 여러 가지

공시형 저도

연계를 하면서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

을 보이시면서 성명서를 읽으시던 모습이 저희 기

년 청산 시민행동>을 만들기로 했잖아요. 조선

억에 많이 남았는데요. 그 때 하신 말씀이 기자

2020. 01

조선일보 앞에서 한 기자회견 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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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셨어요. 어떤 심정이

이 해요. 그런데도 기자를 지망하는 건 양가감정

셨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요. 한쪽으로는 지사적인 기자 상을 떠올리고 어떤 사명감을 느끼고, 한쪽

파면을 당할 때 나이가 서른

으로는 그냥 자기 여건 맞춰서 갈 수 있는 글 공

셋이었는데요. 사실은 그 때 고민을 좀 했어요. 저

장을 찾는 것 같습니다. 더 심각한 건 언론사들인

는 정치부 기자였고 선배들 중에서 인정해주는

데, 언론사들 행태를 보면 내리막길에 접어든 신

사람도 있었고. 여기 주저앉아 그냥 할까 아니면

문 산업을 정해진 현실로 받아들이고 타개하려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도 좋을까. 그러나 그대로

움직임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성한표 조선일보에서

남아있으면 그냥 자리는 안정이 될지는 몰라도 두 고두고 후회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찬가

성한표 신문 산업이 사양 산업이라는 것은 맞는 이

지로 조선일보 후배들이 생각났어요. 물론 고민도

야기 같고요. 그런데 신문사들의 적응 전략을 보

안하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며 뛰어

면, 전부 방송이나 다른 걸 새로 만들려고 해요.

다니는 후배들은 이야기할 거리가 아닌데, 고민하

신문 아닌 다른 뭔가를 벌려가지고 커버를 하려

는 후배들은 지금 선택이 남아 있는 40~50년까

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다른 길

지 가는 건데 ‘아이구 쟤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

로 빠져버리면 그건 언론사라고 할 수가 없습니

갈까’ 한 거죠.

다. 신문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할 건, 지금까지는 신문해서 재벌 부럽지 않게 살았어요. 중앙은 아

신문사의 위기는 신문으로 해결해야

예 재벌이고, 조선 동아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언 론인, 특히 언론 사주들이 그런 생활이 보장되면

요즘은 기자 지망생 스스로도 신문 산업이

안 되는 거죠. 경영자도 기자도 정말 ‘신문이 아니

나 언론사 기자가 사양 산업이라는 이야기를 많

면 내 삶이 의미가 없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신

공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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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하라는 거죠. 대신 1인 매체들이 아무거나

그러면 도대체 독자와 국민들은 뭘 해야 하는가

대충 갈겨대면 기사가 되는 시대에 기자를 100명

는 사실 우리 고민이기도 해요. 그냥 생각해 보면

씩 동원에서 만드는 뉴스의 가치가 대체 어떻게

결국 거부운동이나 불매운동 같은 것을 강하게

보장될 수 있느냐, 언론인들은 사실 그걸 연구해

해 나가는 게 오히려 좀 실질적인 게 아닐까 하는

야 돼요. 한명이 자기 머릿속에 있는 걸 주르륵 쓰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운동을 통해 끊임없이 사

는 뉴스하고 훈련된 기자들이 분업해서 쓰고 있

람들을 끌어 모으고 언론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는 뉴스가 차이가 확 나야죠. 그래서 적당히 대충

길 밖에는 없죠.

쓴 뉴스에서 얻을 수 없는 지식과 판단과 통찰력 을 규모가 좀 있는 언론사들이 사람들에게 제공

김언경 조선·동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단순히 매출액

일보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백년을 앞두고 조선일보와 동아

이 얼마 줄었다, 광고가 얼마 줄었다는 위기는 피 할 수 없어도 최소한 우리가 말하는 언론 자체의

성한표 저는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죠.

니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만 조선・동아 기자들

사주들에게 말을 해 봤자 안 들을 테

에게는 지금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편안함과 조선・동아 기자의 지위가 ‘편안함과 성공을 가져

성공을 가져다 준다’는 그런 의식에서 제발 빨리

다 준다’는 인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벗어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 의식 을 빨리 버리고 당신들이 서 있는 그 곳이 얼마나

제가 어제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가, 어떻

나중에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인가, 당신들의 인생

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시민 대상 강의를 했

을 어떻게 왜곡시켜 나가는 자리가 될 것인가 생

는데요. 한 어르신이 마지막 질문으로 “그래서

각을 해 달라는 것이죠.

김언경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언론을 바꿀 수 있 나요?”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드

김언경

리는 말씀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서 언

주세요.

마지막으로 민언련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해

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언론을 많이 소비하고 응원하고 발굴해야 한다’,

성한표 민언련은

‘미디어탈곡기 듣고 민언련 후원하자’(웃음) 이런

당히 힘이 강해지고 제대로 체계가 잡혔습니다.

세트에요. 그런데 이게 참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그래서 민언련에 대해서는 조언보다는 파이팅을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비해서 상

도대체 우리 시민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한표 우리가

모임을 가지면 보통 ‘조선·동아 폐간

하라’ 이런 구호가 나오죠. 그런데 그건 구호로써

인터뷰 김언경 사무처장 정리 공시형 활동가 사진 이병국 이사

는 굉장히 강한 구호인데 거의 현실성이 없죠. 조

영상편집 고은지 활동가 미디어탈곡기 편집 이정일 활동가

선·동아가 자진 폐간할 가능성은 높지 않거든요.

*인터뷰는 미디어탈곡기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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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일본의 양심, 우에무라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 2016)를 읽었다. 이 책을 쓴 우에무라는 1991년, 일본군 ‘위안부’를 〈아사히신문〉에 최초로 보도한 기자다. 그 뒤 일본 의 수구 우익들한테 ‘날조 기자’로 낙인찍혀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날조 기자’로 찍히게 된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중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때 ‘여자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전쟁터에 연행돼 일본 군인을 상대로 매춘 행위를 강요당한 ‘조선인 종군위안부’ 가운데 1명이 서울 시내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윤정 옥 공동대표, 16단체 약 30만 회원)가 (증언) 청취 작업을 시작했다. 동 협의 회는 10일 여성의 사연을 녹음한 테이프를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공개했 다.”(10쪽) 이 기사가 나온 지 3일 뒤 한국에서는 김학순 할머니가 실명으로 증언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잇달아 증언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니시오카 쓰토무라 는 우익 인사가 월간 <문예춘추> 1992년 4월호에 우에무라가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중대한 사실 오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때는 크게 문제 되지 않고 넘어갔다. 이 책의 저자 우에무라는 <아사히신문> 기자를 하면서 2012년 4월부터 호쿠 세이학원대학의 비상근 강사(시간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3년에는 고 베시에 있는 기독교계의 고베쇼인여자학원대학 교원 공모에 응모했다. 서류심 사를 통과하고 면접도 치르고 부임하는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우에무라 다카시 저, 길윤형 역, 푸른역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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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원에 부임하기 직전, <주간문춘> 잡지에, 1991년에 우에무라가 쓴 기 사에 ‘날조’라는 딱지를 붙인 기사가 떴다. 기사 제목이 선정적이었다. 〈‘위안부


날조’ 아사히신문 기자가 아가씨들의 여자대학 교수로〉. 이 기사는 〈분노의 총력 특집, 한국의 ‘어두운 부분’ (약점)을 쏴라!〉라는 특집 시리즈의 하나로 이른바 ‘혐한’ 기사의 일종이었다. 그런데 ‘혐한’이라니? 한국인 을 혐오한다는 뜻 아닌가? 우에무라가 한국인인가? 아니다. 부인이 한국인이었다. 우에무라는 ‘위안부’ 할 머니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한국인 여자와 결혼했다. 유독 우에무라만 이토록 공격을 받았던 이유가 그것 이었다. 〈주간문춘〉과 우익들은 저자와 그의 딸한테까지 잔인하고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일본 우익들이 우에무라를 공격하는 논리가 너무 유치했다. ‘강제연행’이라는 말이 ‘조작’이라는 것 이다. 자기들은 머리채를 끌고 간 적이 없으니 ‘조작’이고, ‘날조’ 아니냐고 주장한다. 속여서 끌고 가는 건 강제연행이 아닌가? 또한 ‘정신대’는 ‘위안부’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때는 그 말을 구분해서 쓰지 않았는 데도 말이다. 트집을 잡기 위한 억지였다. 그런데 요즘 일본 사회에서는 그런 억지가 통한다. 역사수정주의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침략 전쟁으로 인정하는 것을 회피하고,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수정주의는 그런 억지 논리를 생산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배했던 한 국, 중국을 혐오하게 된다. 1991년에 보도한 ‘위안부’ 기사가 2014년부터 문제가 되는 이유도 역사수정주의 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 우에무라는 이들 우익들의 공격 때문에 고베쇼인여자대학대학원 교수직으로 가지도 못하고 아사히 신문사도 그만둬 전직 기자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비상근 강사를 하고 있는 호쿠세이학원대학도 공격 대상 이 됐다. 전화나 메일 등으로 격렬한 항의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대학은 경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고 교직원들은 피폐해졌다. 하지만 일본에도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살아 있었다. 2014년 10월 4일 강상중 세이가쿠인대학 총장 등 시 민들이 〈지지 마라 호쿠세이! 모임〉을 만들어 ‘우에무라 테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한겨레 2014년 10월 6 일자) 한 달여 만에 이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천 명을 넘어섰다. 전국 380명의 변호사들이 대학에 협 박 편지를 보낸 이들을 위력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했다. 약 270명에 달하는 변호인단과 지원자들이 우에 무라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우에무라는 명예를 되찾고자 자신을 ‘날조 기자’라고 한 사쿠라이 요시코와 〈문예춘추〉 등 3개 출판사를 상대로 사과 광고 게재와 손해배상 요구 소송을 걸었다. ‘우에무라 공격’의 원 조 격인 니시오카에게도 소송을 걸었다. 지난 12월 16일, 도쿄에서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다. 선고는 내년 3월 3일이다. 사쿠라이 요시코를 상대로 한 삿포로 소송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2월 6일이다. 우에무라는 현재 한국 가톨릭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데, 요즘 한국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다. 2018 년에 김용근 민족교육상, 2019년 올해 제7회 리영희 상도 받았다.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책은 현재 진 행형이다. 책을 꼭 한번 읽어 보고 재판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일본의 양심, 우에무라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이다.

글 안건모 작은책 대표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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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월성>

원전 인접 지역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나’의 책임에 관하여

“원전 옆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부산의 고리원전, 울진의 한울원전, 영광의 한빛원전, 경주의 월성원전. 이들 원 자력발전소 근처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탐사 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월성원자력발전소 인접 지역인 경주시 양남면 사람 들의 삶을 기록하여 다큐멘터리영화 <월성>(2019, 남태제, 김성환 감독)을 완 성했다. 1983년 경북 월성군의 바닷가에 원자로가 준공되었다. 준공 당시의 행정구역 명을 따서 월성원자력발전소라 이름 붙였다. 그 후 행정구역명이 몇 차례 바뀌 면서 월성원전은 현재 경주시 양남면에 속해 있다. 양남면에서 450여 년째 대를 이어 살아온 토박이 김진선 할아버지의 집은 월 성원전에서 95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아래 세대는 고향을 떠났다. 떠났다기 보다는 고향에서 내몰렸다. 원전이 들어온 탓에 고향은 위험해졌고 따라서 그 들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양남면에서 30년 넘게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황분희 할머니는 몇 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녀의 집은 월성원전에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 울산에 살다가 남편의 건강이 나빠지자 공기좋은 곳을 찾다가 잠시 살 요 량으로 이곳에 들어왔다. 살아보니 좋아서 아예 눌러앉았다. 이제는 손자 손녀 까지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접하면서 비로소 월 성 원전이 두려워졌다. 이사를 하고 싶어도 집과 농토를 사겠다는 이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살고 있다. 2016년 체내 방사능 수치를 검사했는데 가족 모두 에게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4살짜리 손자 몸에서 검출된 어른의 2배 이상의 방사능 수치에는 하늘이 무너져내렸다. 월성원전 3.5Km 거리 산자락 밑에서 염소를 키우며 아들 손자와 함께 3대가 <월성> 감독 남태제, 김성환 개봉 2019년, 한국

사는 오순자 할머니도 몇 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딸과 아들도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한 집안에 갑상선암 환자가 몇 년 사이에 세 명이나 생긴 것에 의 사도 의아해 했다. 어느 날부턴가 오순자 할머니의 집 위로 가로지른 월성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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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시작되는 송전 철탑. 그것이 발암의 원인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월성원전에서 5Km 가량 떨어진 대본리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은 자신들의 세대에 갑상선암이 급증한 것을 의아해한다. 해녀들은 물질하면서 물을 조금씩 마시게 되는데, 월성원전으로부터 인근 바다에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갑상선암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 의심한다.

“<판도라>영화에서처럼 사고가 나면 도망갈 길은 꽉 막힐 거야”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가 자신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생 각하지 않았다. 원자로 건물 위로 가끔 치솟는 버섯구름을 볼거리라며 좋아하기도 했다. 한수원(한국수력 원자력)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홍보했고, 914미터 바깥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다고 안심시켰다. 지역주민들은 그 말을 믿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 원전 사고 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원전 사고의 무서움을 인지하면서 곁에 있는 월성원전이 다시 보였다.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불안감의 근원은 발생확률이 낮은 사고가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에 있었다. 사고 가 벌어지면 가장 가까이 사는 자신들에게 가장 큰 피해가 닥칠 것은 너무나도 뻔했다. 2014년 8월 월성원 전 인접 지역주민 30명은 한수원을 상대로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가능성보다 더 이들을 일상에서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들이 몇 십년 동안 일상적으로 방사능 피폭을 당하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2016년 가족 모두에게서 방사능 물질인 삼 중수소가 검출되었다는 결과지를 받아 든 이후에는 어린 손자가 건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혹시라 도 암이 아닐까 하는 나쁜 상상을 하게 된다는 고백에서 알 수 있다. 2016년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이 후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더 이상은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예측이 더해지면서 이곳 주민들의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는 현실감을 장착했다. 인근 주민 대상 방사능 수치 검사 통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원전 가까이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몸속 방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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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능 수치도 높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5Km 떨어지면 방사능수치가 1/3 수준으로 떨어지고 30Km 떨 어진 경주시내 거주자들에게서는 방사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1주일에 한번 씩은 경주 시내에 나 가서 월성원전의 위험을 알리려고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시들하다. 그래서일까? 월성 원전에서 300Km 가량 떨어져 있는 서울 시민들 상당수가 그들의 고통에 무관심한 이유가. 그렇지만 알아야 한다. 서울의 그 많은 ‘나’들이 매일, 어쩌면 과하게 쓰고 있는 전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지 는지를. 그리고 그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전소 근무자와 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이 건강상 재산상 피해 를 보면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 대부분은 힘없는 약자라는 것을. 5천만 ‘나’들과 무관한 문제는 아 니라는 것을. 원전 인접 지역에 살면서 원전 덕에 경제적 혜택을 보는 ‘나’들이 있다 해도, 피해를 보는 이가 단 1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그 피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는 우리마을 양남마을에 있는 집이 정말 좋아요. 봄이 오면 집안 가득 예쁜 꽃들이 피고, 여름 바닷가 에 가면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할머니가 삶아주신 옥수수를 먹으며 마당에서 물놀이도 하고, 가을 이 되면 예쁜 색으로 익은 사과랑 감도 따고 고구마도 캐고, 겨울이 되면 옹기종기 모여 우리 밭에서 자란 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우리집이 정말 좋아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우리집이 정말 좋아요.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아빠 엄마와 우리만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세요. 하지만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가족 모두 같이 사는 우리마을이 좋아요.” 황분희 할머니의 어린 손녀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그 집에서 계속 살게 해 줄 의무가 5천만 ‘나’들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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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염찬희 회원, 영화평론가


음악이야기

노래가 노래를 부르는 말

너를 부르마 불러서 그리우면 사랑이라 하마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아도 내 가장 가까운 곳 나와 함께 숨 쉬는 공기여 •정희성 <너를 부르마>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를 뭐라고 부르는가? 이런 질문이 가능한 것은 ‘부르다’가 가진 중의성 때문이다. 시인 정희성이 나와 함께 숨 쉬는 공기라 부르는 ‘너’의 정체는 시의 마지막 구절 ‘자유여’에 서 구체화된다. 그런데 2018년 간행한 <노래의 언어>를 집필하면서 ‘너를 부르마’란 구절이 묘하게 변 형되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 함께 숨 쉬는’ 그것인 공기를 아 닌 노래로 치환해도 자연스럽다. ‘부르다’의 목적어 또한 이름이 아닌 노래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다. 우리말에서는 하나의 동사로 쓰지만 영어에서는 각각 ‘call’과 ‘sing’이 되니 비슷하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가?’ 혹은 ‘노래 속에서 노래는 어떻게 불리는가?’ 란 질문이 중의적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래’가 가리키는 대상이 너무 넓으니 노래를 한정시킬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만 켜면 들 려오는 것, 기쁠 땐 한 곡, 슬플 땐 두 곡도 부르는 그것, 우리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그런 공기 같은 노래에도 이름이 있어야 한다.‘ 흔히 ‘가요(歌謠)’라고도 하는데 한자의 뜻을 따르 자면‘부르는 노래’정도의 의미다. ‘대중(大衆)’을 앞에 붙인 ‘대중가요’란 말도 흔히 쓰인다. 그런데 이 말은 공부깨나 한 사람들이 폄하와 무시를 담아 쓰는 말이기도 한다. 적어도 이것이 지시하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나 즐기는 이들이 스스로 ‘대중가요’라고 일컫지는 않는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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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장 근방과 기생촌 이외 료리점, 주점, 노리터가 갓가이 잇는 동리에서는 류행가 그중에서도 잡가가 아이들의 입에 옴겨저 때 업시 부르고들 잇습니다. •‘순진한 심정을 기르기 위하야 아이에게 조흔 음악을’, 〈동아일보〉, 1931. 10. 20.

1930년대의 이 신문기사는 혀를 끌끌 차며 비판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부르는 노래의 이름을 ‘유행 가’라 명확하게 알려준다. 사전에서는 유행가를 특정한 시기에 대중의 인기를 얻어서 많은 사람들이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하는 노래라고 정의한다. 우리 노래의 역사로 치자면 서양음악의 영향을 받아 1920년대 이후에 만들어져 함께 즐기고 불러온 노래를 가리킨다. 음악적으로 더 깊이 따지자면 수없 이 많은 갈래의 노래가 유행가라는 말로 뭉뚱그려진다. 기원도 제각각, 내용과 형식도 제각각이지만 이른 시기의 신민요부터 오늘날 힙합 곡까지 어쨌든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결국은 유행가인 것이다.

사랑한단 말을 마오 유행가 가산 줄 아오 갈래면 가지 왜 돌아봅니까 •윤항기 작사, 윤복희 노래, 〈왜 돌아보오〉, 1984

1984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사랑타령이 노래의 본질인 것을, 그리고 그 사랑타령이 바로‘유행가’임을 명확히 한다. 유행가는 1930년대부터 흔히 쓰인 말이지만 그것을 노랫말 속에 그대로 담아낸 것은 처 음이다. 겉으로 보면 싸구려 노래에 값싼 사랑을 싸잡아 폄하하는 듯하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 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큰 인기를 누린 ‘유행가 가수’ 스스로 이름을 인정한유행가를 부르고 있다. 노래를 부르며 노래를 유행가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유행가 노래 가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그 시절 그 노래 가슴에 와 닿는 당신의 노래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유행가 유행가 서글픈 노래 가슴 치며 불러본다 •송애린 작사, 송대관 노래, 〈유행가〉,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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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이 2003년에 발표한 노래 속에서도 우 리가 늘 부르는 노래가 곧 ‘유행가’인데 그 정체 마저도 더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가사가 담아 내는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이다. ‘세속적’이라 폄훼되지만 그래서 모두의 이야기 처럼 들린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이고 느낌이다 보니 모두의 가슴에 와 닿는다. 신날 때도 부르고 서글플 때도 부른다. 우리의 삶을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표현하니 노래 또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담아낸다. 유행가가 음반이나 음원이 아닌 우리의 삶속에 서 불려지며 흐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행가는 흔히 흘러간 노래로 인식된다. ‘유행流行’이란 말 자체가‘흐르다[流]’와‘가다[行]’란 말이 결 합된 것인데 이를 ‘흘러가는’으로 보는 것과 ‘흘러간’으로 보는 것은 인식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유행 가’란 말 자체가 구닥다리의 말이요, 그것이 지시하는 노래 또한 과거의 노래이니 많은 사람들이 유행 가를‘흘러간 노래’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시간의 연속성을 고려해 보면 지금 유행하는, 아니 인기를 얻 고 있는 곡도 곧 흘러가 버린다. ‘지금’의 시기를 확대해서 잡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흘러가 버린다. 결국 모든 노래는 흘러간 노래가 된다.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그대 내 곁에 있어요 떠나가지 말아요 나는 아직 그대 사랑해요 •이영훈 작사, 이문세 노래, 〈난 아직 모르잖아요〉, 1985

세월이 흘러가면서 노래도 흘러간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노래가 바뀌어도 우리가 삶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마음속에 흐르고 있다. 그러니 누군가는 흘러간 노래에서 슬픔 을, 누군가는 지금 흐르고 있는 노래에서 기쁨을 찾는다. 흘러간 노래를 찾는 이들은 한창 젊었을 때 의 노래를 부르며 그 시절로 돌아간다. 흐르는 노래를 즐기는 이들은 먼 훗날 다시 부를 그 노래를 가 슴속에 담아둔다. 세월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이문세의 노래 속 ‘그대’는 유행가로 치환되어 우리 곁에 늘 남아서 사랑을 받을 것이다. 글 한성우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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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속 언론 이야기 | 『뉴스를 보는 눈』

당신은 오늘도 뉴스에 속았습니다

오후 6시 50분, 공덕역 4번 출구에 도착했습니다. 바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7 시에 시작하는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주간 모임에 늦지 않을 듯합니다. “이 거 하나 받아 가세요.” 나이 지긋한 어른께서 종이 한 장을 제게 건넵니다. 역 부근에서 종종 접하는 식당 광고물이겠거니 하고 받았습니다. A5 사이즈의 아담한 종이 위에는 패스트트랙과 공수처법에 대한 의견이 마치 사실 마냥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누가 썼는지, 언제 작성했는지조차 표기되지 않았죠. 책 <뉴스를 보는 눈>을 읽었다면 이 글이 전형적인 가짜뉴스 중 하나라고 분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효과에 빠지기 전, 미디어 리터러시 가히 뉴스의 시대입니다. 지난 10년간 지상파가 내홍을 겪는 동안 종편채널과 포털사이트,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성장은 두드러졌고, 뉴스 소비자의 소비 행 태도 변했습니다. 공고했던 뉴스 계 대형마켓에 대항마들이 생겨난 셈이죠. 뉴스 소비자들은 지면부터 온라인까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뉴스를 취사선택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게 골라 보는 선택이, 정말 능동적이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들은 소유효과를 보입니다. 즉, 자신이 소유하게 된 대상에 대한 가치를 객관적 가치 이상으로 판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취향에 맞는 뉴스만을 소 비하는 행태가 소유효과와 만난다면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눈의 시력 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소유효과에 눈이 멀기 전에 보다 현명하게 뉴스를 읽어 내는 방법을 익혀보는 건 어떨까요?

뉴스의 의도를 짚어라 『뉴스를 보는 눈』 구본권 저, 풀빛,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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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고 해서 TV 뉴스와 신문 보도만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난 7월 미디어오늘에서는 <‘유튜브 저널리즘’의 시대가 오고 있다>란 제목의 기


사를 냈습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이 발표한 ‘2019년 뉴스미디어 리포트’에 등장한 유튜브 저널리즘을 현상을 들여다본 내용이었습니다. 기사 중 놀라운 내용은 뉴스 수용자가 유튜브 뉴스에서 기대하는 세 가 지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재미, 유쾌한 장난, 그리고 경박함을 뉴스 수용자는 유튜브 뉴스에 기대하고 있었 습니다. 황색 저널리즘의 3.0을 보는 듯합니다. 재밌는 뉴스가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놓쳐선 안 됩니다. 뉴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봅니다.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이유 또한 이와 같죠. <뉴스를 보는 눈>에서는 뉴스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보도를 내보낸 언론사가 어떤 자본으로 움직이는지, 보도를 통해 누가 이익을 얻는지 등을 질문하라고 권합니다. 진짜뉴스든 가짜뉴스든 결국은 편집물입니다. 의도를 갖고 편집된 내용 안에서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엄연히 뉴스 수용자의 몫입니다. 언 론사가 뉴스 편집권을 갖고 있다면, 뉴스 수용자는 뉴스 비판권을 갖고 있는 거죠.

비판적으로 뉴스 보기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저자는 비판적 사고로 뉴스를 소비해야 함을 강조함과 동시 에 미디어를 비판적 사고의 성장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판적 사고의 4가지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지금보다 더 나은 지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보와 지식은 늘 새로운 것 으로 대체될 수 있고 시점과 사용자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점을 꼬집고 있죠. 두 번째, 미디어에서 주장하 는 내용의 근거를 흔들라고 합니다. 근거가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삼단논법 등을 이용해서 재확인해보는 거 죠. 세 번째는 위 문단에서도 말했던 ‘의도를 읽어내라’는 점입니다. 논어에 나온 공자의 말을 차용하여 ‘마 음이 끌릴수록 의도를 비판적으로 보라’고 권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특히나 재미를 추구하는 뉴스 콘 텐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 입니다. 공덕역 4번 출구 에서 접한 전단지가 가짜뉴스라고 판단 할 수 있던 근거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현 사회 괴벨스와 굿바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진화한다고 말합니다. 언론에서는 팩트체크를 통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일 수많은 가짜뉴스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저자는 가짜뉴스를 가려낼 최고의 필 터를 수용자의 머리라고 말할 정도로 수용자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의 힘을 길러 뉴스를 접해야 합니다. 수 고롭다고 느껴지나요?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고 말한 괴벨스는 히틀러의 권력을 공고히 해준 원동력입니다. 깨어있지 않은 뉴스 수용자 틈에서 가짜뉴스라는 괴벨스는 늘 살아 있을 겁니다. 2020년은 미디어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17년 컨설팅 기업 가트너가 2020년 미디어 시장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2020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진짜보다 가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2020년이 가트너의 미래 전망과 맞아떨어질지, 오히려 비판적 사고를 가 진 뉴스 수용자가 늘어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뉴스 소비가 괴벨스에 장악되 지 않도록, 안녕을 바랍니다.

글 홍현주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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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행사 후기 | 창립 35주년 기념식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12월 19일(목)에 열린 기념식은 '1부 창립 35주년 기념식'과 '2부 성유보 특별상/ 민주시민언론상/ 올해의좋은보도 시상식'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1부 창립기념식은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의 기념사로 시작했습니다. 정연우 대표는 "그동안 언론개혁을 위해 민언련과 같이 한길을 걸어오셨던 수많은 분들 회원님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신뢰받는 한국의 언론이 되도록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축사에서 신홍범 전 조선투위 전 위원장은 "민언련은 우리 언론운동, 시민운동의 아주 고귀한 ‘자산’"이라면서 "더욱 잘 가꾸어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민언련은 언론노조의 제일가는 지원자이자 강력한 감시자"라면서 "더디 가더라도 다시는 후퇴하지 않을 언론개혁의 발걸음을 민언련과 어깨 걸고 가겠다"며 연대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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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35년간 민언련이 걸어온 역사를 되짚은 후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며 "내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백년을 앞두고 그들의 악행을 만천하에 더 낱낱이 알리는 데 앞장설 것"과 "뉴미디어시대에 맞는 또 다른 언론운동"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감사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1986년 '보도지침 특집호 초고 교열본' 등을 민언련의 역사적 자료를 전해준 임상택 전 민언련 부이사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보도지침 특별호 초고 교열본' 등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을 통해 잘 보존하겠습니다.

2019년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회원상에는 박미정(신입), 이정화(모범), 정찬미·김준모(최고) 회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습니다.

1부 마지막 순서는 창립 35주년 기념 선언문 낭독이었습니다. 정연우 상임대표와 김서중 정책위원장, 올해의 회원상을 수상한 4명의 회원과 조선희 민언련 활동가가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창립35기념선언문에는 "민주주의의 주축이 될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언론정립", "민주주의, 민주 시민을 위한 미디어 정책 제안과 실현", "변화하는 플랫홈 환경에서도 건강한 시민공론장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습니다.

35년간 민주언론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민주언론시민연합, 그 길을 만들고 함께 걸어주신 회원들 덕 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후원으로, 행사참여로, 응원글로, 유튜브 구독으로, 게시글 공유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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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성유보 특별상

제5회 성유보 특별상 대전 MBC 유지은 아나운서 선정 사유

유감을 표합니다. 대전 MBC는 6년 간 ‘간판 아나운

유지은 아나운서는 방송계에 만연한 성차별 실태를

서’ 역할을 맡아온 유지은 아나운서가 맡은 프로그

고발하고 이를 공론화했습니다. 2019년 6월, 유지은

램을 폐지하거나 진행자를 교체했습니다. 개편을 빌

아나운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전 MBC가 여성

미로 보복성 행태를 가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유지

임을 이유로 고용 형태나 고용 조건에 있어 차별적인

은 아나운서를 고립시킨 것입니다. 이후 대전지역의

처우를 하고 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노동단체 등이 이 사안을 공론

MBC의 정규직 아나운서는 모두 남성이고, 여성 아

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유지은 아나운

나운서들은 대전 MBC로부터 상시적인 업무지시를

서는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받고, 고정업무에 당직까지 하고 있으나 프리랜서나

제 5회 성유보 특별상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유지은

계약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나운서의 외침을 응원함과 동시에 그 곁에 서겠다

우리 사회의 채용 성차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

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언론 민주화는 공정방송이라

준이지만, 방송계의 문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특히

는 콘텐츠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채용과 노

여성 아나운서의 채용 성차별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동 등 시스템의 민주화도 포함되어야 하며, 이때 채

개선해내야 할 부적절한 관행입니다. 남성 아나운서

용성차별 등 성평등 확보는 그 핵심 요소입니다. 故

는 정규직으로 채용해 나이가 들어도 업무를 지속

성유보 선생이 일생동안 요구해온 언론민주화의 뜻

할 수 있는데, 여성 아나운서는 거의 대부분이 비정

을 기리는 이 상이 방송계 성차별적 고용구조를 공

규직으로 채용되어 불안정한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론화하는데 도움을 되기를 바라며, 빠른 문제 해결

상황은 명백한 성 차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을 촉구합니다.

상황은 대전 MBC만에만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그 럼에도 이 사안이 지금까지 공론화되지 못한 것은 채용 불안정과 인사상 불이익 등으로 그 누구도 제 대로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기 때문입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됐습니다”

니다.

안녕하세요. 대전MBC 아나운서 유지은입니다. 저

제 5회 성유보 특별상 위원회는 방송사 아나운서의

를 소개할 일이 있을 때마다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를 최초로 진정한 대전 MBC 유지

는 항상 제 이름 앞에 놓이던 말이었습니다. 자부심

은 아나운서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어 국가

을 가지고 저를 소개하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 ‘대

인권위원회 진정 이후 대전 MBC가 보여준 행태에

전MBC 아나운서’는 제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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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되었습니다.

게 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감

대전 MBC가 여성임을 이유로 고용 형태나 고용

히 제가 탄압에 굴하지 않고 언론 민주화를 위해

조건에 있어 차별적인 처우를 하고 있다고 국가인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신 성유보 선생님의 이름 언

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지 6개월이 지났습니

저리에라도 서 있을 자격이 되는지 부끄럽기도 합

다. 문제제기 이후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하차 통보

니다. 하지만 이 상을 계기로 성유보 선생님의 정신

에, 해고는 시키지 않고 프로그램 하나만을 남겨

을 떠올리며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시 한번

놓고는 고립시키는 악의적인 괴롭힘까지. 저에게는

다짐하게 됐습니다. 방송국의 채용과 노동에 있어

6개월이 6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너무도 많은 일들

그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을 비롯한 부당함이 있어

이 일어났습니다.

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공정언론으로 가는 밑바탕

부당함에 화가 나서 1인 시위에, 국정감사 참고인

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고, 제가 겪은 방송국의 채

출석에, 언론사 인터뷰까지 고군분투하며 마음을

용 성차별 문제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다잡았지만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고통스러운 현

늦은 봄에서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인권위원

실 앞에 나의 이 외침이 의미가 있는 건지, 두 갈래

회 진정 이후 계절이 네 번 바뀌었고, 어느덧 2019

의 답 앞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방황하기도 했습니

년의 끝에 와있습니다. 현재는 너무도 혹독한 겨울

다. 하지만 결국엔 하나의 답만이 내려졌습니다. 그

이지만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응원해 주신 많은 분

럼에도 불구하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의 외

들이 있기에 걱정보다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침이 내가 원하는 결과에 미치지 않더라도 그 결과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 응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로 가기 위한 작은 길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부디 앞으로 맞이하게 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 견뎌

새로운 계절들에는 “안녕하세요. 대전MBC 아나

냈고, 여전히 견디며 버티고 있습니다.

운서 유지은입니다.”를 다시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그런 저에게 ‘성유보 특별상’은 잘 가고 있다고, 맞

수 있길 바랍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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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성유보 특별상

제5회 성유보 특별상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선정 사유

‘거리행동’, ‘금요행동’을 통해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몽당연필은 일본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배제된 ‘조

실태를 고발하고 일본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까

선학교’의 투쟁을 지원하고 재일 조선학교를 국내에

지 다양한 층위의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습니다.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유아를 대상으로 한 무상보

해방 이후, 일본에는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에 거주

육에서도 조선학교만을 배제하자, 몽당연필은 이 문

하고 있는 조선동포가 200만 명 이상 거주하고 있

제를 공론화하는 데도 앞장섰습니다.

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으

제 5회 성유보 특별상 선정위원회는 몽당연필이 조

로 한쪽의 정부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선학교와의 연대를 통해,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한

일본에 남은 조선인들은 일본 내에서 사회적 차별을

반도 평화를 일구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

받아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재일 조선인들은 조

니다. 몽당연필의 우직한 걸음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선의 언어와 역사를 가르치는 조선학교를 세우고 지

성유보 선생의 뜻을 살려 평화·통일의 든든한 활동

켜왔습니다.

을 이어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고조될 때마다, 조선학 교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협박에 시달리는 등 일본 내 차별과 혐오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일본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정부는 고교 무상지원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고 기

저희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대표

부금에 대한 세금면제를 불허하는 등 조선학교를 법

권해효)은 서울시 등록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회원

과 제도로 차별하고 있습니다.

수는 약 1,800명 정도이며 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

몽당연필은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지진피

되는 단체입니다. 겉으로는 많은 회원들을 보유한 견

해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후, 재일 동포

실한 시민단체로 보이지만 작년까지 저희는 작은 행

와 조선학교에 대한 국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

사 하나를 성공시키 위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과

동을 벌여왔습니다. 조선학교와 시민들을 ‘소풍’이라

중한 헌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그만 단체였습

는 사업으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걸음부터,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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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연이은 원자력발전

기 시작했고 덩달아 몽당연필 회원수가 갑작스럽게

소 폭발이라는 재해 속에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늘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조금은 그동안 하지 못했

‘조선학교’를 돌아보자고 목소리 높였던 사람들의 모

던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

임이었습니다. 그 후 한국사회에 조선학교를 올바로

희를 알아주는 사람들도 예전과 다르게 늘어나고 있

알리고 일본의 시민단체 및 재일조선인과 함께 ‘재일

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민족교육 사수투쟁’에 함께 했습니다. 세심한 ‘만남

결코 누가 알아주기를 원해서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과 교류’를 통하여 70여년의 무시와 편견을 극복하

새벽에 깨어 3시간, 4시간 동안 전차를 타고 다니며

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동포 사회에서 ‘몽당연필’

조선학교 정문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 월급이 없

은 신뢰할 수 있는 시민단체로 조금씩 인정받을 수

어도 늦은 시각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

있게 되었습니다.

당당한 조선사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몽당연필’은 지난 8년 동안

의 기쁨에 찬 얼굴만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대결’을 중심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보다 많은 사

기조로 남북관계를 풀어간 정권 밑에서 권력자들

람들이 우리학교의 진짜 모습을 본다면 분명 세상이

은 저희의 활동이 일반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

좀더 통일로 다가가고 평화에 이를 것임을 알기 때

려워했습니다. 차별 실태를 알리는 활동은 허용되었

문이었습니다.

으나 ‘만남’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말 것을 부탁했습

이번 제5회 성유보 특별상은 그런 몽당연필에게 ‘이

니다. 덕분에 몽당연필은 일본 땅의 동포사회에서는

제는 외로워하지 마’라는 위로입니다. 큰 자신감을

알려졌으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

얻었고 걸어 온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아마

습니다.

도 ‘조선학교’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우리 동포들과

올해 2월과 4월. 연이은 공중파의 ‘조선학교’ 뉴스와

지금도 웃으며 학교에 등교하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기획방송들을 통해 ‘조선학교’가 조금은 조명을 받

기뻐하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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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민주시민언론상

제21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KBS <저널리즘토크쇼J>

선정 사유

을 전해주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정교하고 정밀한 시

2019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제 21회 민주시민언론상

각디자인 효과와 적절한 음악배치도 시민이 방송에 접근하기

본상에 KBS <저널리즘토크쇼J>를 선정했습니다. 언론은 정치·

좋게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생중계와 본방을 유효적절하게 잘

경제·사회의 각종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충족

가공한 영상 제공으로 온라인을 통한 시민 소통을 강화한 점도

시켜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언론은 공공성과 책

돋보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KBS <저널리즘 토크쇼J>는 현

임성을 방기하면서 부적절한 관행을 일삼고, 비윤리적인 보도

재 국민에게 가장 좋은 미디어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KBS

행태를 보이면서, 그 자신이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

<저널리즘 토크쇼J>의 노력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그동안 자신

니다. 이와 같은 언론의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언론간 상호

들이 보고 생각하던 것의 배경에는 ‘한쪽 면만 보여준 언론’이

비평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를 외면해왔습니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역 없는 매체비평을 하겠다는 다

다. 그나마 KBS에 <미디어포커스>라는 힘 있는 매체비평 프로

짐과, 보다 국민에게 성의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충분히 소통

그램이 있었지만, 이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과정에서 폐지되

하겠다는 노력이 국민에게 전달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고 말았습니다.

이에 2019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KBS는 정상화 이후 <저

이 드리는 제 21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수상자로 언론개혁의

널리즘토크쇼J>를 내놨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은 이전의 매체

의제를 시민과 공유하며 공영방송의 존재 가치를 분명히 보여

비평보다 더 불편하고, 더 적확하게 언론 관행과 왜곡 편파보도

주고 있는 KBS <저널리즘 토크쇼J>를 선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제작진은 그 주에 가장 첨예하게 여론이

흔들림 없이 성역 없는 매체비평 프로그램, 국민의 알권리를 충

갈라졌던 사안, 가장 심각한 왜곡보도 행태, 가장 시민이 궁금해

족시켜주는 매체비평으로 자리매김해주기를 바랍니다.

하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자사의 보도행위에 대 한 통렬한 자기반성은 물론이고, 며칠 전 KBS 보도국 동료들이 내놓은 보도를 다루는 ‘불편함’도 감수했습니다. 자칫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편안하고 진솔하게 이끌어

“제작진이 아닌 시민들에게 상을 돌리고 싶습니다”

가는 정세진 아나운서, 언론비평의 정곡을 짚어내는 정준희 교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가 지난해 6월 17일 첫 방송을

수, 시민의 궁금증과 분노를 제대로 대변해주는 최욱 씨의 조화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흘렀습니다. 탄탄한 비평을 하면서도, 누

는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담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매

구나 쉽게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공론장을 만

회 담당 기자들이 취재해서 언론의 이면을 전해주고 다양한 영

들자는 것이 제작진들의 공통된 바람이었습니다. ‘시간가는 줄

역의 전문가가 등장해서 기존 언론에서 듣지 못한 사안의 진실

모르고 봤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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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반응 덕분에 감사하게도 지상파 유일의 미디어 비

같습니다.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때에도 날카로운 비평을 이

평 프로그램으로서의 생명력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

어온 정세진 앵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팟캐

같습니다.

스트 시사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께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회의 뜨거운 현안이 발생해 언

도 감사드립니다.

론 보도가 범람할 때면 ‘J만큼이라도 합리적인 공론장이 되어달

그러나 J 제작진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언

라’는 시청자의 진심 어린 요구들이 이어졌고, 매주 어떤 주제를

론 개혁'이 2019년의 화두가 될만큼 언론 신뢰도는 떨어졌고, 범

짚어볼 지를 놓고 치열한 내부 토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평

람하는 보도들 가운데 진실된 뉴스들이 악화에 밀려나는 흐름

대상인 다양한 언론 보도들을 짚으면서 여러 시선들을 받기도

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계의 관행과 구조적 문제를 매번

했고, '스스로를 비판할 수 없다면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는 기

짚으면서도, ‘바꿔야한다’는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고 만

치 아래 KBS 보도 논란들이 비평의 중심이 되는 회차들도 늘어

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났습니다. 다른 어느 언론에서도 하지 않는 일이었기에, 관심만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시는 ‘민주시민언론상’은 언론발전에

큼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기여한 언론 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영역을 확대해 주시는 상으

그런 J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해온 시청자들 덕분

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감시해야할 언론

입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프로그

에게는 공정 보도의 책무가 있는데, 언론이 과연 그 책무를 다

램 클로징 멘트처럼, 더 나은 저널리즘을 향한 기대를 놓지 않은

하는지는 누가 감시해야할까요. 결국은 시민들이 그런 능력을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J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최우

가져야할 것입니다. 제작진이 아닌 시민들에게 상을 돌리고 싶

선 기치로 삼고, 본방송 이외에도 유튜브 전용 ‘J 라이브’, ‘J훅’ 등

습니다. 제작진은,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J가 발걸음을 멈추지

여러 콘텐츠들을 통해 시청자와 유튜브 구독자들의 의견을 반

않아야한다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언론과 시민이 함께 바꾸

영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시민들의 날카로운 비

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라는 목표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

평과 자발적인 시청 후기들이야말로, J 제작진들을 버티게 하는

록, 지금의 고민과 토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이 됨과 동시에 저희를 무뎌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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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민주시민언론상

제21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선정 사유 2019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드리는 제 21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에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미투 시민행동)을 선정했습니다. “권력구조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성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미투 운동을 확산해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 는 길에 함께 행동하고 연대하겠다”며 2018년 3월 출범한 미투 시민행동은 성차별 구조와 권력 카르텔을 겨 냥한 다양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1차 페미시국광장_다시 쓰는 정의, 경찰·검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시위 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를 열어 성범죄를 은폐, 축소 보도하는 조선일보 규탄집회를 열었습니다. 조 선일보는 고 장자연 사건의 핵심 당사자이자,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등 중대한 성범죄를 은폐, 축소 보도했습니다. 미투 시민행동은 조선일보 사옥 외벽에 “폐간하라” 뿐 아니라,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검찰·경찰 모두 공범” 등의 문구를 띄우며 검경의 부실수사와 조선일보 등 언론의 은폐, 축소로 시민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던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더불어 성차별적 사회 구조가 고착화되는 데에 검·경·언론 등 사회 기득권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명료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이는 권력에 매몰된 검찰과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대대적인 개혁 요구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미투 시민행동은 1차 페미시국광장에 이어 2019년 12월 현재까지 총 10차에 걸쳐 ‘야동 유통 사이트 처벌 요구’, ‘성착취 카르텔 분쇄’, ‘일상 속 남성 카르텔 혁파’, ‘검찰 개혁’, ‘김학의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요구’ 등 성 차별 구조와 관련된 전반의 의제로 집회를 열어 여론을 환기시켰습니다. 또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판단기준 은 무엇인가’, ‘젠더관점에서 본 검찰개혁’ 등의 토론회도 개최해, ‘성인지감수성’의 개념이 우리 사회에 안착 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9년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성범죄와 권력구조 문제를 드러내고, 그 카르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언론의 문제까지 함께 공론화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에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드립니다. 앞으 로도 언론과 권력구조의 성차별적 카르텔 타파를 위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30


“한국사회 적폐가 여성들의 몸에서 펼쳐져왔음을 말했습니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에 민주언론시민상 특별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투운동은 법과 제도조차 젠더불평등하게 작동되는 현실에서 지속되는 성폭력, 성차별을 여성들 스스로 언론이 되어 터트린 운동이었 습니다. 미투시민행동은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사회적 변화로 만들기 위해 3월 15일 출범했습니다. 2018분 동안의 여성 소수자들의 말하기를 생중계했고, 6차례의 끝장집회로 ‘강간문화’를 고발하고 거리에서 외쳤습 니다. 올해는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이라는 10년간의 성적폐가 드러났습니다. 주류 남성언론은 ‘비리’, ‘재벌 스캔들’, ‘정치권-로비’의 문제로 접근하면 모를까 여성 착취와 거래의 문제로 다뤄선 관심이 없을 거라고, 스 스로 하는 배제와 암묵적 은폐를 보편인 양 해왔습니다. 미투시민행동은 조선일보 건물에 ‘조선일보 폐간하 라‘,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를 레이저로 쏘는 걸 시작으로 <검찰 경찰개혁, 여자들이 한다 - 페미시국 광장> 10차례 집회를 열었습니다. 한국사회 적폐가 여성들의 몸에서 펼쳐져왔음을 말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많은 미투 사안에서 피해자들이 맞서 싸우고 있는 2차 피해를 재생산하는 언론보도를 분석하여 리포트하는 등 함께 협력해왔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 공론장을 이루어가는 일과 성평등 민주주 의를 실현해가는 일과 동떨어질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고 연대해가겠 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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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 생생한 현장취재로 ‘돌봄노동 실태’ 심층 보도한 한겨레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한겨레 24시팀(권지담·이주빈·정환봉·황춘화 기자)

선정 사유

대적 과제를 모두 녹여낸 시의적절한 기획이라는 점

한겨레는 올해 창간기획으로 5월 13일부터 6월 7일

△기자가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현장으로 들

까지 한국의 돌봄노동 문제를 총 3부, 18건의 기사로

어가는 등 심층 취재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 △데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 보도는 기자가 직접 요양보

이터 분석·현장취재·데스크 등 각자의 역할을 다하

호사 자격증을 따고 한 달간 민간요양원에서 근무한

고 서로를 배려하는 팀워크 및 협업 정신이 빛났다

취재 방식으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2019년 ‘올해의 좋은 보도

보도의 문제의식과 전달 방식 모두가 훌륭했다. 그

상’ 신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간 요양원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는 부모를 요양원

한편, 2019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후보에는 지난 3

에 모신 사람들에게 죄책감만 주고 돌봄 노동자들

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획기사’가 무산됨에 따

에게 비도덕적이라는 낙인만 찍을 뿐, 근본적 원인과

라 편집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저항에 나섰던 경

해결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겨레

향신문 기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경

는 기자가 직접 돌봄 노동자가 되어서 현장을 체험

향신문 기자들이 내부의 부적절한 문제를 고발하며

하는 과정을 통해 돌봄 노동자와 독자 간의 정서적

문제 해결을 요구한 행동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모

공감을 이끌어냈다. 돌봄 노동자의 어려움을 살펴본

습은 경향신문의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진

뒤, 돌봄노동 자체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환기시

통이라고 갈채를 보냈지만,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키고 문제점과 대안까지 나아간 구성도 돋보였다. 권

‘무보도’에 수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

지담 기자는 연재를 마치면서 “기사를 읽으신 분들

렸다.

이 한번이라도 사회적 돌봄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 적 돌봄을 떠맡고 있는 중년 여성들의 노동에 시선 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권·노동권과 더불 어 제대로 된 ‘돌봄권’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필요한 핵심 권리”라고 호소했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보도였길….” 한겨레 권지담 기자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달의 기자상에

민언련 ‘올해의 좋은보도상’ 심사위원단은 한겨레 <

이어 올해까지, 올해에 나온 기사들을 직접 선정해

대한민국 요양보고서>가 △노동·고령화·복지 등 시

주셨다는 점에서 더 뿌듯하고 값진 상이라고 생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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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떠올리며 버텼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저는 구직자였습니다. 요양보호사

이 기획을 제안해주신 현웅 선배, 요양원의 비리를

시험에 합격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십 장 복

낱낱이 밝히며 기획의 처음과 끝을 함께해주신 환

사해 가방에 담아 닥치는 대로 요양원을 찾아 제발

봉선배, 전국을 뛰어다니며 재가 요양보호사들을 만

취업 좀 시켜달라고 졸랐는데요. 꼬박 1년이 됐습니

나고 키만큼 쌓인 판결문을 묵묵히 분석한 주빈이,

다. 당시엔 그저 시험에 합격해서 빨리 일했으면 좋

밤낮 없이 제 부족한 글을 기사로 만들어주신 금손

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이 기획을 잘 끝내야

춘화선배, 마지막으로 6개월이란 장기 프로젝트에

하는 일이나 과제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전념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재훈선배와

하지만 실제 요양보호사로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하

24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 이 기획은 과제가 아니라 제 삶이자 인생이 됐습

아울러 지금 이 시각에도 희생과 사랑으로 노인들

니다. 온몸에 파스를 붙이며 얼굴에 침을 맞아도 방

을 돌보고 있을 전국의 42만 명 요양보호사 선생님

긋 웃어야 하는,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요

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양보호사 동료들 얼굴엔 엄마 얼굴이 있었고, 죽고

이 기획으로 요양원과 노인 돌봄의 질이 단숨에 나

싶다고 외치는 노인의 얼굴에선 돌아가신 저의 할아

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 정책이 갑자기

버지와 나이 든 저의 얼굴이 겹쳤습니다.

개선되는 일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한민

매일 기저귀를 갈고 저보다 덩치가 큰 남자 노인들

국 요양보고서>가 우리가 감추고 싶었던 불편한 진

을 목욕시키고, 변기를 닦으며 주저앉아 울고 싶기도

실을 수면 위로 꺼내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노인 돌

했습니다. 출근 후 일을 마치고 돌아와 기록하려고

봄 문제가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

노트북을 펴놓고 그 상태로 잠이 들어버린 적도 여

각을 하게 했다면, 6개월이란 기간이 절대 아깝지 않

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현장에서 제 대

을 겁니다.

신 뛰어주고 있을 후배와 저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다시 한 번 기획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와 제보,

밤새 같이 지혜를 모으며 버텼던 저희 요양보호팀을

제언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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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방송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고 보도하겠단 약속을 지킨 MBC 뉴스데스크 <소수의견> MBC 뉴스데스크 편집팀 곽승규 기자, 인권사회팀 이유경·조희형·양소연 기자

선정 사유

견’ 외에 최근 기사가 없다. 다른 하나인 중앙노동위 심문의 부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부터 선보인 ‘소수의견’ 코너는 ‘우

당함을 고발한 보도도 마찬가지다. 심문 과정에서 사용자 측 위

리 주변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고, 대신 따져 묻겠다’는 취지

원이 노동자를 조롱하는 일이 있었으나 좀처럼 타 매체 관련 기

로 제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이 코너를 통해 해직 노동

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4월엔 시각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 이주 노동자, 산재 사망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자의 목소리

때 읽는 점자 안내문에 껌이 붙어 있는 현실이 MBC ‘소수의견’

는 물론 중추신경장애인, 시각장애인, 철거민 등 우리 사회 내

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많은 약자들의 외침이 전파를 탔다. 사회의 ‘다수’임에도 불구하

MBC ‘소수의견’은 ‘특종’과도 거리가 멀고 규모가 큰 ‘기획 보도’

고 그동안 언론이 외면하면서 발언권을 잃고 ‘소수’가 된 우리 이

도 아니다. 마이크가 필요한 당사자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시민

웃들에게 MBC <뉴스데스크>가 목소리를 돌려줬다는 점에서

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최후의 보루다. ‘시민 편에 선 언론’, ‘약

가치가 크다.

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언론’이 가진 힘을 MBC <뉴스데스

보도 소재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 MBC ‘소수의견’은 화제성이

크>가 증명하고 있다. ‘팩트’와 ‘정파성’이 맞부딪히는 치열한 싸

나 시의성에 매달리지 않는다. ‘소수의견’이 담아내는 이야기는

움터로 변질된 지금의 언론 환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사

대부분 △기성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았거나 △이전에 화제가

위원단은 현 시대에 꼭 필요한 언론의 역할을 묵묵히 다 해온

되었으나 지금은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고통이었다. 이들

MBC <뉴스데스크> ‘소수의견’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2019년

에게 마이크를 주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저널리즘의 본

‘올해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으로 선정했다.

령이지만 속보·단독·화제성 경쟁에 매몰된 최근의 언론 환경에 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MBC가 지난한 정상화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부터 꾸준히 그 역할을 하면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실 현하고 있다.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겠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소수의견> 곽승규 기자

MBC ‘소수의견’이 10월 한 달 간 조명한 노동자 관련 기사 두 편

“기자가 왜 되고 싶었나요?” 이 직업을 택한 이들이 수없이 듣는

은 모두 기성 언론이 외면한 외침이었다. 전국공무원노조 해직

질문일 것입니다. 때로는 본인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자 이야기의 경우 올해 초 집회를 열었을 때를 제외하곤 ‘소수의

하지만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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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습니다. 적어도 제 자신의 경우 그랬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이

께 만들어 가야 할 뉴스가 아닌가 싶다.”

야기를 듣고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

그동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사를 써야지 하면서도, 소위 말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잠시 머뭇거리다 내놓은 답은 대체로

는 그림 되는 방송용 뉴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청률이 잘 안

이랬던 것 같습니다.

나올 것 같다는 이유로, 발제해도 통과될 것 같지 않다는 이유

나름 진정성을 갖고 한 말이었지만 뭔가 꽉 막혀있는 기분이었

로 실천하지 않던 저와 동료들에게 이용마 선배의 말은 큰 울림

습니다. 뒤늦게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을 줬습니다.

뭘 했는데?”라고 더 묻는다면 할 말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연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고 대신 따져 묻겠다’는 <소수의견>은 그

차가 쌓여갈수록, 보도국의 시스템에 익숙해질수록 그런 질문

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1년 전 처음 만들어질 때에 비해 최

을 받는 일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일도 줄어갔습니다. 때로는

근 들어 <소수의견>으로 나가는 뉴스가 줄어들어서 이런 수상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일도 잘 모른 채 기계처럼 일했던 것 같습

이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상을 받은 이유경,

니다.

조희형, 양서연 기자를 비롯해 많은 선·후배 기자들이 관심을 가

입사 후 겪은 두 번의 파업은 다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습니

지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코너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이, 그리고 더

다. 복귀하면 앞으로 어떤 뉴스를 만들지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가까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막연하게나마 답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2년 전, 故 이용마 선

믿습니다.

배가 복직을 하며 밝힌 각오는 지금껏 들었던 그 어떤 말보다

많은 면에서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이런 귀중한 상을 주신 <민

강하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뉴스가 그동안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치중하다 보니,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언론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해서는

끝으로 <소수의견>이란 코너를 함께 고민하고 만든 뉴스혁신팀

취약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약한 이들의 억울한 목소리에 더 힘

의 현영준, 김태효, 조의명, 남형석, 염규현 기자와 박성제 보도

을 싣는 뉴스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앞으로 우리가 함

국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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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온라인 보도 언론의 ‘기사 거래’ 실태를 낱낱이 드러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뉴스타파 박수환 문자 취재팀(한상진·홍여진·임송이·강민수·강현석·김강민 기자, 박경현·신동윤PD, 최형석·정형민·신영철 촬영기자)

선정 사유 뉴스타파는 2019년 1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연속기획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에서 언론계·재계를 관통 하는 브로커 박수환 씨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분석해 언론과 기업의 유착 및 기사거래 정황을 밝혀냈다. 뉴스타파는 박수환 씨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을 분석해 박수환 씨를 중심으로 연 결돼 있는 언론-기업-법조계의 유착을 폭로했다. 박수환 씨가 직접 개입한 여론 조작 시도, 법조계 대상 로비 까지 취재했다. 뉴스타파는 기사 거래가 관행이 되어버린 점, 최근엔 더욱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 고 있다는 점 등 구조적 문제까지 짚어냈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숨겨진 부조리를 밝혀냈다는 표면적인 공로를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언론계 전체에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으로 설 곳을 잃은 언론은 SNS 사업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있으나 근본적 인 문제점은 그간 불신을 자초한 ‘반언론적 행태’에 있다. 언론이 기업과 금품 및 청탁을 주고받으며 기사를 가장한 광고를 양산하는 이상 아무리 플랫폼을 혁신하고 광고를 유치한 들 생존할 수 없다. 언론의 생명은 독자의 신뢰와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핵심을 뉴스타파 보도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국민은 어느 언론사가 기사 거래를 하고 있었는지, 어떤 기사가 추악한 뒷거래의 결과물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자 원본 내용을 보고 직접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한 마지막 기사는 기획의 목적에 제대로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의 알 권리와 공공성을 지키는 수단이 되어야 할 지면이 파렴 치한 언론인들의 사익을 챙기는 데 쓰이고 있음을, 뉴스타파가 홀로 밝혀냈다. 36


“기사 거래 관행 보도가 언론 개혁에 작은 보탬이 됐길….” 뉴스타파 박수환 문자 취재팀 강현석 기자 올해의 좋은 보도로 ‘박수환 문자’가 선정돼 영광입니다. 박수환 문자 보도는 로비스트 박수환 씨가 저명 언 론인, 기업인, 법조인과 주고받은 문자 3만여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로비스트 박수환 씨와 거래한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은 각종 이권을 로비스트에게 청탁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등 불법과 탈법의 경계를 넘나들었습니다. 지난 1월 박수환 문자를 제보받은 제작진은 3만여 건에 달하는 문자를 상호 교차분석하면서 총 9건의 기사 를 만들었습니다. PD, 촬영기자, 데이터저널리스트, 웹디자이너, 그래픽감독, 편집감독 모두 보도의 질을 높 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문자가 많은 보도 특성상, 시각화에 공헌한 정동우 CG감독, 이도현 웹디자이너 에게도 이번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박수환 문자를 올해의 좋은 보도로 선정한 배경엔 심각한 ‘언론 부패’가 있다고 짐작합 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자유가 끊임없이 위협받고 시민들의 신뢰마저 잃어버린 우리 언론의 현주소 가 역설적으로 박수환 문자를 좋은 보도로 만든 것 같아 씁쓸합니다. 뉴스타파가 입수, 공개한 박수환 문자 는 언론계 스스로 내부 비판과 감시를 게을리했을 때 언론이 어떻게 타락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 게 병들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타파는 '박수환 문자' 보도를 통해 언론 타락의 한 단면인 기사거래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거래 의혹이 보도된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거래 수법과 행태가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기사거래 관행을 고발한 저희 뉴스타파의 보도가 언론 개혁 에 작은 보탬이 됐기를 바랍니다. 또 수치심을 잃은 우리 언론이 박수환 문자를 계기로 자성의 계기를 마련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제작진 또한 항상 경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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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시사프로그램 ‘역사의 공백’ 밀정 혐의자 895명을 끈질기게 추적한 KBS <시사기획 창> ‘밀정 2부작’ KBS 탐사보도부(이재석·이세중 기자, 권순두·이정태 촬영기자, 김광만 연구원, 성동혁 편집감독, 강민아·최세환·맹지연·김슬기 작가, 이승희 번역가, 유성훈 음향담당, 장종락 음향담당)

선정 사유 KBS 탐사보도부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뉴스9>를 통해서 3·1운동 계보도를 발 굴하여 보도했고, 4·11 임시정부 수립일엔 임시정부 초기에 찍은 독립운동가들의 대규모 사진을 처음 발굴해 소개했다. 앞선 보도들은 모두 8개월간 일본과 중국 등에서 5만 장의 문서를 입수하여, 일제강점기의 ‘밀정’ 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들이었다. KBS 탐사보도부의 끈질긴 탐사 취재의 정수이자 결실은 KBS <시 사기획 창>의 ‘밀정 2부작’으로 방송됐다. <밀정 1부> ‘배신의 기록’(8/13)에서, KBS 탐사보도부는 일본과 중국 기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총 895명에 가 까운 밀정 혐의자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현재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밀정의 정보가 독립운동을 분열시키고 무너뜨린 정황도 드러냈다. <밀정 2부> ‘임시정부를 파괴하라’ (8/20)는 일제가 밀정을 이용해 “임시정부 파괴 공작”을 벌였다는 사실도 사료 등 객관적 근거로 보여줬다. ‘밀정’은 사실상 국가보훈처가 손을 놓고 있었던 문제다. 아직 명확한 대책이 실행되고 있지는 않으나 친일파 혹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인물들에게 국가 훈장이 수여됐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반면 ‘밀정’은 아 예 공백 지대였다. ‘밀정’이 해방 후 요직에 오르거나 독립유공자로 지정되고 국가 훈장까지 받은 경우 그 인 물의 ‘밀정’ 행적을 입증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KBS 탐사보도부가 그 난제에 도전하여 성과를 거둔 것이다. KBS 보도를 통해 일부 인물들의 서훈 심사 과정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언론의 쾌거 를 넘어 역사적 기록이다. 38


“공영방송 KBS만이 수행할 수 있는 탐사보도였습니다” KBS 이재석 기자 저희들의 밀정 추적은 100주년이라는 축제의 기간에 걸맞지 않은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의 일단을 가감 없 이 들춰내는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엄정함이란 ‘빛과 그늘’ 을 모두 직시하는 데에서 출발하고,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어둠을 자꾸 이야기해야만 밝은 부분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 말씀이 저희들 마음속 출발점 같은 것이었습니다. 수많 은 댓글을 읽어보면 시청자들도 이미 그렇게 총체적으로 방송의 의미를 확장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부당한 정치권력에서 벗어나 이제 다시 새롭게 출발하고 있는 KBS는, 그러나 전혀 다른 차원의 파고를 맞닥 뜨리고 있습니다. 급변해버린 언론 환경이 그것입니다. 그날의 뉴스가 그날 다 소비되지 못한 채 휘발되고, 장 기간 공들여 기획 취재한 보도물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며, 유명인이나 연예인의 ‘몰락의 서 사’만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언론사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탐사보 도 역시 새로운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제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번 <밀정> 2부작은, 그런 환경에 놓인 저희들에게 어떤 기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우 리가 지켜야 할 저널리즘의 기본이란 무엇인가. 비판적 문제의식과 끈질긴 탐구를 배제한 채로는 그 어떤 탐 사보도도 성립할 수 없다는 것, 기본 요소 하나하나를 벽돌 쌓듯 충실히 이행할 때 시청자들은 많든 적든 분 명한 호응을 보여준다는 것 말입니다. 특히 <밀정> 2부작은 장기간의 취재와 투입된 예산·인력의 스케일 측 면에서 볼 때, 공영방송 KBS만이 수행할 수 있는 탐사보도였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KBS는 이런 걸 잘해야 하고, 이런 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합니다. 언론사의 난립 속에 KBS가 살아남 을 수 있는 한 갈래의 길이 여기 있다는 게 저희들 생각입니다. 영광스러운 수상에 힘을 받아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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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시사프로그램 언론부터 검찰까지, 모든 권력의 횡포에 당당히 맞선 MBC <PD수첩> MBC <PD수첩>팀 (박건식 부장, 김환균 팩트체크 팀장, 한학수 앵커, 박상준·김재영·이중각·임채원·김동희·서정문·김정민·조철영·김경희·이세진PD, 정재홍·윤희영·장은정·조희정·신혜진·간민주 작가)

선정 사유 정치권과의 결탁’ 등 검찰 조직의 부조리가 ‘윤중천 MBC <PD수첩>은 2019년 한 해, 언론부터 검찰까

리스트 사건’을 비롯한 중대 사건들을 관통하고 있

지 권력의 병폐를 고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톡톡

음을 증명한 방송들이다.

히 해냈다. 과거 ‘PD저널리즘 전성시대’를 이끌던 모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PD저널리즘’의 필요성마

습 그대로, <PD수첩> 특유의 집요함과 대담함, 압박

저 의심받는 최근, MBC <PD수첩>은 권력의 성역

에도 굴하지 않는 ‘저널리즘’을 선보이며 ‘<PD수첩>

에도 굴하지 않고 부패와 범죄를 파헤친다는 ‘PD저

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MBC <PD

널리즘’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2019년 ‘올해의 좋

수첩>이 제기한 의혹은 실제로 수사로 이어지거나

은 보도상’ 심사위원단은 이러한 MBC <PD수첩>의

유의미한 사회적 파급력을 발휘했다.

존재 자체로 언론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PD수첩>이 지난 1년간 다룬 소재들만 봐도 정점에

될 것이라 평가했다.

선 권력의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한 축은 언론 권력의 성역인 조선일보였다. ‘호텔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3/5), ‘고 장자연, 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5/14) 등은 조선일보 사주 방

“돌마고의 함성이 아직까지 들립니다” MBC <PD수첩> 제작진

씨 일가의 범죄 의혹, 검경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 기하며 큰 방향을 일으켰다. 특히 조선일보가 소송

덜컥 받기는 하지만, PD수첩이 민언련이 주시는 소

전을 불사하며 은폐·축소를 시도했던 ‘고 장자연 사

중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두렵기만 합니

건’을 다시 공론화 해 재수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 되돌아보면, PD수첩은 민언련 회원 여러분에게

다른 한 축은 검찰 권력이다. ‘검찰, 반성 없는 반성

갚기 어려운 빚을 졌습니다. MBC엔 긴 침묵의 시간

문’(2/19), ‘윤중천 리스트, 별장의 내부자들’(4/16),

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도 목소리를 내지 못

‘장관과 표창장’(10/1), ‘검사 범죄’(10/22, 29) 등은

했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발생해도 할

‘제식구 감싸기’, ‘불법적 수사’, ‘전관예우’, ‘언론 및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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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마고가 나타났습니다. ‘돌아오라 마봉춘

를 필두로, PD수첩은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 문제,

고봉순!’을 외치는 돌마고의 함성은 비가 오나 눈이

조계종 명성교회와 같은 대형 종교권력, 양승태 대

오나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외침에 힘입어 MBC는

법원의 사법농단,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범죄, 김

드디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그 정

기덕 영화감독 같은 문화권력의 미투, 고 장자연 사

상화의 길목에서 PD들은 PD수첩만큼은 제대로 살

태로 본 조선일보 권력 등에 대해 가차 없는 메스를

려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공영방

들이댔습니다.

송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해주

2019년에도 PD수첩은 검찰권력(검사 범죄 2부작, 검

길 바라고 성원해주신 돌마고 회원들을 비롯한 시

찰 반성 없는 반성문), 종교권력(만민중앙교회, 성락

민들의 땀과 노력에 보답하는 길임을 잘 알기 때문

교회), 정치권력(국회의원 농촌투기), 언론 및 미디어

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제대로 움직

권력(검찰 기자단, 조선일보 방용훈 및 장자연, CJ와

이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가짜 오디션), 자본권력(책과 독, 영풍의 두 얼굴, KT

신통치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루 빨리 좋은 보도로

통신부도의 날)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민의 삶을 지

보답해주길 기다리는 시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

배하는 부동산 및 재개발 문제를 연속 방송하였고,

에 너무나 송구했습니다.

폐기물의 해외 투기를 고발하는 ‘쓰레기 대란’ 2부작

그래도 진실을 추구하는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역

등 환경문제를 짚었습니다.

할은 포기하지 말자!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한이 있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부족함을 알면서도 2020

더라도 외압으로 방송을 못하는 경우는 만들지 말

년에도 또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자는 생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조그만 디

달려가겠습니다. PD수첩의 정상화를 염원해주신 민

딤돌이라도 되자는 심정으로 방송에 임했습니다.

언련 돌마고의 함성이 아직까지 들리기 때문입니다.

2018년 MBC와 KBS 양대 공영방송의 정상화 문제

감사합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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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소외된 우리’와 함께 웃고 울고 토닥여준 ‘시사예능’ KBS <거리의 만찬> <거리의 만찬>팀(남진현 팀장, 박상욱·이이백·조현웅·김승용·박정환 이승윤·이상혁·길다영·서지원·이승문PD, 이주희·정세영·김보경·김선영·박민지·김혜인·문효정·장세정·이승후 작가, 이윤호·정연진·이은비 촬영감독

선정 사유 KBS <거리의 만찬>은 ‘할 말 있는 당신과 함께 하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 아래 언론이 외 면해왔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위로와 공감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13년간 부당해고에 맞서 거리에서 투쟁한 KTX 여승무원을 만났던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진행자들은 특유의 친근감 있는 진행으로 무거운 주제도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당사자들의 고통이나 어려운 사회 이슈를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했다. 꼭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시민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언론 의 역할을 상기시키는 구성이 돋보인다. 2019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심사위원단이 주목한 KBS <거리의 만찬>의 특징은 우리 이웃과 진행자들이 나누는 대화에 언론 비평이 어렵지 않게 녹아있다는 점이다. ‘언론에 당해봤어?’(3/8)는 그러한 성격이 잘 드 러난 방송이다. 언론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던 홍가혜 씨, 반올림(삼성 반도체 공장 희생자 고 황유미 씨 아 버지 황상기 씨와 이종란 노무사)이 출연했는데 정권 혹은 자본의 확성기가 되어 한 개인과 산재 피해 노동 자들을 매장했던 언론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 비평은 딱딱한 기성의 ‘언론 비평’과는 달랐다. 진행자들 의 재치와 직관, 출연자들과 나누는 공감에 실제 언론 보도 내용이 겹치면서 ‘일상 속 언론·시사 비평’이 가 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거리의 만찬>은 제주 4·3 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공익제보자, 오해에 시달리는 중국 동포, 자살 유가족 등 우리 모두의 많은 이슈를 우리의 언어로, 경직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로 다루고 있다. 방송가에도 ‘장르 융 합’의 바람이 부는 현재, KBS <거리의 만찬>이 스스로 열어젖힌 ‘시사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앞으로도 확대 할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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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신발끈 묶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KBS <거리의 만찬>팀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애초 몇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 이슈를 다루되 그 중심에 있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습니다. 둘째, 시사 영역이 남성과 전문가들 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셋째, 딱딱한 정보의 나열, 계도적인 주제 의식에서 벗어나 감성을 통한 접근으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상파, 공영방송 특유의 철지난 기계적인 중립에서 벗어나기였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고 허점도 많습니다. 격화되는 시청률 경쟁과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자리매김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유기농 프로그램을 지향하는데, 세상은 또 대중은 MSG가 없으면 맛없다고 느끼고 손길을 주지 않곤 하니까요. 그래서 마침 응원이 필요하던 때였습니다. 이 상을 받게 되니 오랜만에 큰 보람과 의욕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금 신발 끈 묶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화하건, 사람과 세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하는 태도를 잃지 않겠습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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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올해의 좋은 보도상

올해의 좋은 대안 미디어 언론에서 볼 수 없는 우리의 현장과 일상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팟캐스트 <바꿀래오> <바꿀래오>제작진(이동민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독립기획자, 명숙·이혜정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최은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

선정 사유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바꿀래오>는 노동 활동가들과 현장에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불평등한 노동환경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활동가와 노무사가 현안의 맥락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장에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이 겪은 부당한 일을 담담 히 풀어낸다. 2019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심사위원단은 언론이 외면하는 노동계 현안과 투쟁 현장, 일상적 노동 탄압을 당사자의 목소리와 함께 알리고 있는 <바꿀래오>의 역할이야말로 ‘대안 언론’의 진정한 가치라 고 높이 평가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수많은 노동과 투쟁의 현장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맥락을 지우고 폭력성만 부각하고 있 음을 감안할 때 <바꿀래오>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바꿀래오>는 현장의 노동자와 함께 톨게이트 노동자, 코레일 비정규직 등 장기화된 투쟁의 배경과 질곡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내고 전문가는 ‘불법파견’과 같은 용어를 해설하는 식으로 청취자의 이해 도 돕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가 지우거나 축약한 ‘말’을 찾아내 전달하고, 매일 벌어지지만 숨겨진 부조리를 천천히, 담담하 게 알리고 있는 <바꿀래오>는 기존 언론과 다른 문법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스피커지만 노동 활동가들과 당사자들이 모여 불평등한 노동 현실을 파헤친다는 점 그 자체만으로 큰 울림을 만들고 있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기척을 전하기, 기적소리를 향해 우리 노동현장을 바꾸는 명량투쟁방송 <바꿀래오> 제작진 우리는 서로의 노동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도 힘들어서 옆으로 고개도 돌리 지 않는 황량한 시대입니다. 비정규직은 더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비정규직에게 생존수당 같은 처우를 하고 44


인간다운 노동조건은커녕 모욕을 주기에, 이제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은 우리 사회 바닥을 의미하는 신분 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가 뺏긴 자기 권리를 되찾아오는 것은 잘 알듯이 쪽수의 법칙입니다. 힘을 모아 연대하고 단결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노동자들은 모래알처럼 낱낱이 흩어져있습니다. 각자 자기가 처한 고통에 갇혀있습니 다. 서로의 기척을 들을 새도 없이요. 비정규직을 합법적으로, 탈법적으로, 불법적으로 옭아매는 제도와 관행은 한명의 노동자에게만 영향을 미 치지 않습니다. 잘못된 구조와 관행은 몇 명의 싸움만으로 뚫리지 않습니다. 각자의 싸움이 아니라 연결된 싸움으로 이어져야 철옹 같은 벽에 균열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기척을 듣고 자신의 공장에서, 공단에서 나와 타인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기척이 들릴 때 잠시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밖을 쳐다보게 됩니다. 기척을 내고 기척을 듣고! 먼저 서로의 사정을 아는 게 중요합니 다. 일부러 복잡하게 직조한 불의한 사회는 정작 일하는 당사자도 자신이 어떤 조건으로 어떤 법으로 알뜰히 착취당하는지 모르게 만듭니다. 불의와 불평등을 주먹으로 탁 치기 위해서라도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 고 현장을 알려고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류 언론은 넘쳐나는 이슈에 현장을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노동자들이 서로의 기척을 알아채게 만 드는 일이 <바꿀래오>의 소박한 목적이었습니다. 팟캐스트 <바꿀래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체인 ‘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비정규직 공동투쟁’에 함께 하는 활동가들이 만들었습니다. 미숙한 사람들이 열 정만으로 시작한 길에 ‘대안미디어상’을 주시니 늘어졌던 어깨가 펴집니다. 힘이 생깁니다. <바꿀래오>를 통 해 나온 기척이 우렁찬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울리라고, 손뼉을 쳐주시는 거로 생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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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토달기

치매예방인가 세뇌훈련인가… 조선일보의 이상한 치매예방코너

조선일보는 2014년부터 ‘두근두근 뇌운동 N’이라는 코너를 연

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조선일보의 ‘뇌운동 N’코너를 모니

재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조선일보와 정부기관인 중앙치매

터하여 조선일보가 어떤 기사들을 어떤 방식으로 피훈련자에

예방센터가 협력하여 만들었습니다. 신문 지면뿐 아니라 인터넷

게 ‘주입식 교육’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에서도 ‘두근두근 뇌운동 N(이하 ‘뇌운동 N’)’을 접할 수 있습니 다. 조선일보는 ‘두근두근 뇌운동 N’을 활용하여 전국에서 치매

정치 선동이 된 치매예방훈련

예방훈련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뇌운동 N’의 문제는 정치 기사를 인용했을 때 가장 두드러집 니다. 먼저 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2019년 1월~11월 ‘뇌운동 N’에

기사를 암기하게 되는 훈련법

인용한 기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부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조선일보와 중앙치매예방센터는 지금까지 총 25가지 ‘뇌운동

기사가 적지 않았습니다. <거짓 대사 된 2년 전 문대통령 취임

N’ 훈련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중에 ‘제목 외우기’, ‘로꾸거 암송

사>, <文케어 2년, 중소병원이 쓰러진다>, <독선의 정치, 조국

클럽’, ‘양손으로 또박또박’, ‘열려라 단어창고’ 등 21가지 훈련법

임명 강행>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논쟁적인 정치 기사가

에서 기사를 반복적으로 기억해내야 합니다. 자연스레 피훈련

50%(전체 정치 기사 36개 중 18개)입니다.

자가 기사제목이나 기사내용을 암기하게 됩니다.

조선일보의 편파성은 박근혜 정부 집권기 ‘뇌운동 N’을 살펴보

조선일보 기사를 훈련에 사용하는 만큼, 피훈련자가 조선일보

면 명확해집니다. 2015년 1월~12월 ‘뇌운동 N’에 인용한 정치 기

가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할 수 있

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부·여당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기사

문재인 정부 집권기(2019년) 조선일보의 ‘두근두근 뇌운동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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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집권기(2015년) 조선일보의 ‘두근두근 뇌운동 N’

는 0.5%(전체 정치 기사 25개 중 2개)에 불과했습니다.

판하는 기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의 새 성장엔진">, <청년 일자리 3

<조선일보>에는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기사만 있는 게 아닙니

년간 7만여개 만든다> 등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나 정부 정책을

다. 언론사 논조가 약한 ‘정보 전달성 기사’나 과학·문화·스포츠

홍보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2019년 훈

면의 기사가 많습니다. 조선일보도 농민신문처럼 기사를 인용

련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또한 <청년 '고용절벽'에 대

할 수 있습니다. ‘뇌운동 N’을 조선일보의 주입식 훈련법이라 볼

한 야당의 침묵>처럼 당시 야당이나 진보 이념을 비판하는 기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사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사의 개수는 정권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문

치매 예방을 빙자한 정치세뇌 그만둬야

재인 정부 집권기인 2019년에는 31개를 인용했으나, 박근혜 정

누구나 쉽게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을 통한 치

부 집권기인 2015년에는 8개에 불과했습니다.

매 예방훈련 보급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하지만 ‘두근두근 뇌운 동 N’은 단순 글 읽기가 아닙니다. 뇌를 자극하기 위하여 기사를

편파적이지 않아도 치매예방교육 가능

반복해서 읽거나 낭독, 필기합니다. 언론사가 정치적·이념적으

조선일보 외에도 치매 예방운동을 제공하는 언론사가 있습니

로 편향적인 기사를 훈련에 활용하면, 피훈련자는 자연스레 언

다. 그 중 하나인 농민신문은 2017년 4월부터 ‘건강한 뇌를 위한

론사의 시각과 관점을 갖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10분’을 지면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농민신문은 이 코너에서 대

조선일보는 ‘두근두근 뇌운동 N’을 “치매예방에 관심 있는 50대

체로 농업 정책·법령을 알리거나 외부 필진이 쓴 에세이를 인용

이상 장·노년층이 주 대상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라도 매일 재미

했습니다.

있게 뇌운동을 함께 하실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정권

농민신문도 조선일보만큼 현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가 적

에 따라 인용한 기사가 극명하게 갈리는 걸 보면 조선일보의 의

지 않습니다. 농업·농촌이 대대로 정치권에서 소외당하고 있기

도가 치매예방을 빙자한 세뇌운동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습

때문입니다. 일부 농촌 지역에서 영향력 1위를 차지하는 신문인

니다.

만큼, 독자 중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노년층이 많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농민신문의 ‘건강한 뇌를 위한 10분’에선 정부를 비

2020. 01

정리 백승윤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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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 13차 운영위원회는 12월 9일(월) 오전 10시 30분에 열렸습니다. 12월 19일 민언련 창립 35주년 행 사인 [집담회]‘민주언론운동의 시민의 길을 묻다’, [간담회]‘2019 민언련 좋은 보도상을 통해 본

주요 회의 결과

언론의 희망’의 구체적인 진행안을 확정하고, 창립 35주년 기념식 준비를 점검했습니다. 민언련 2020년 굿즈는 민언련 ‘언론개혁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제작한 스티커 는 재질 때문에 잘 떼어지지도 않고, 물에도 젖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번 해 스티커는 물에 젖지 않고, 제거가 쉬운 재질로 제작했습니다. 또 ‘언론개혁’이라는 내용으로 다 양한 디자인 스티커를 넣었으니 회원분들께서 적극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방송계 채용 성 차별 문제를 제기한 대전 MBC 유지은 아나운서 건에 대해 민언련이 연대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결합하기로 했습니다. 방송계의 고질적인 성차별 고용문제에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 다. 차기 운영위원회는 2020년 1월 7일(화)에 열립니다.

정책위원회 12월 13일(금) 저녁 7시,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에서 2019년 마지막 정책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주요 안건은 지난 한 해 동안의 민언련 언론운동을 평가하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정책위원 회가 마련한 민언련 창립 35주년 기념 집담회 <민주언론운동의 나아갈 길을 진단한다>의 의제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언론개혁이 시급한 현재, 민언련도 스스로의 활 동을 되돌아보고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고갔습니다. 일주일 뒤 개최된 실제 집담회에서는 모니터 대상 다각화, 제작 콘텐츠 다양화, 시민 소통 확대 등 여러 대안이 제시 됐습니다. 민언련 정책위원회는 운동 방향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2020년 1월 11월, 워크숍을 열기 로 했습니다. 민언련은 내년에도 가능한 역량을 동원해 시대가 요구하는 미디어 개혁이 이뤄지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민주언론운동의 낭아갈 길을 진단한다’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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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모니터위원회 안녕하세요, 신문모니터 분과입니다. 1월 소식지에 실린 보고서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 희들도 꽤 즐겁게 쓴 보고서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제목들은 굉장히 자극적인 경우가 많은

회원활동 소식

데, 조국 전 장관 사퇴 다음날 나온 조선일보 1면 기사인 <분노와 분열을 남긴 ‘66일의 비상 식’>같은 기사 제목을 중얼중얼 외우고 다니는 우스운 풍경이 연상되었거든요(이날의 코너 명은 ‘제목 외우기’).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신문분과는 다음 보고서로 올 한해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정하려고 합니다. 다음 보고서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한편,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 반년 간 분과장을 맡아주셨던 김민정 회원과 오랜 기간 회원으 로 활동하셨고 이번 달 보고서를 써 주신 백승윤 회원께서 개인사정으로 분과활동을 종료하 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신 김민정, 백승윤 회원 두 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회원 여 러분들도 마음으로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곧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는 신문모니터 교실을 열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신규 회원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방송모니터위원회 KBS2 <회사 가기 싫어>,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SBS <닥터탐정>, tvN <청일전자 미쓰리>·<쌉니다 천리마마트>…. 혹시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 아시는 분 계신가요? ‘어라, 작년에 본 드라마들인데?’하는 생각이 스친 분들이라면 벌써 반은 맞추셨습니다! 혹시 감 이 안 오는 분들이 계셔도 괜찮습니다. 방모위가 다음 보고서로 2019년 드라마 톺아보기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지난 한 해 나왔던 드라마의 인물 구성은 어땠는지 살펴보고, 짚고 넘어갈 만한 주제는 없 었는지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첫 머리서 했던 질문이 다음 보고서의 스포일러쯤 되겠네요. 위에서 언급했던 드라마들은 ‘노동’ 이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들입니다. 한국 드라 마의 특성에서 약간 빗겨나간,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드라마들이죠. 지난달 민언련 35주년 창립기념식에 많은 방모위 회원들이 참석했었는데요. 연말의 기운 을 이어 받아 2020년 새해에도 알차고 다양한 방송 비평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2020년에도 언제나 방모위는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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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회원 전 법무부장관 조국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을 보면서 의혹을 의혹 그대로 두고, 그 어떤 뉴스도 기자들도 팩트체크를 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유튜브를 통해 민언련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입회원 인사

글을 몇 개 보니 중립적인 관점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부조리한 권력이라던가, 잘못된 것을 외쳐주고, 알릴려고 노력하는게 보였고, 추천받았던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 스 라던가 그런 신문들보다 더 언론사의 역할을 해준다고 판단해서 가입했습니다. 아직 민언련 행사에는 아직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역사문제 관련 촛불시위는 관심 갖고 나갔었지만 정치문제로 이렇게 매주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나가는 건 처음입 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언론의 대응도 검찰에게만 유리한 게 대다수라서 실망했고 언론개 혁에 중요성을 더 깨달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주인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분노지수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약자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주고 대변해주는 언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민언련에 바라는 점은 지금은 이대로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치지 않고, 쉬지 않 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외친다면 같은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민언련이 계속 걸어온 길에 저도 합류합니다. 지금까지도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고 생하실텐데 저도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김선배 회원 안녕하세요. 조그마한 자영업을 운영하는 김선배입니다. 진즉 후원을 하려고 했는 데 늦었습니다. 우리나라 여러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언론 개혁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본인은 용기가 없어... 우연한 기회에 민 언련이 있는 것을 알고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야 후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늦게 후원했다고 책망하지는 마시고,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언론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김찬우 회원 몇달전 유투브 미디어탈곡기로 알게 된 민언련 덕분에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실망과 분노, 피로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 부탁드리며 저도 미미하지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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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기자회견·간담회

2019년 11월 민언련 통계

• [기자회견] 사실로 드러난 종편 불법승인, 방통위의 책임을 촉구한다(11/4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 김언경 사무처장 참석 • [토론회] 다문화 인권 향상을 위해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11/13 오후 2시, 조달청), 민언련 주관 논평·성명 •<여성혐오 실어 날랐던 장사치 언론은 그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외 (11/26) 외 4건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 신문모니터보고서 <확장재정이냐 긴축재정이냐 기로에서 재정정책 왜곡 일삼는 언론들>(11/28) 외 6건 • 방송모니터보고서 <헬기에 해경청장이 탔는데 TV조선은 왜 보도를 안 하나>(11/5) 외 3건 • 종편모니터보고서 <“뇌물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모른다”며 노무현 대통령 모독한 서정욱 변호 사>(11/15) 외 5건 • 신문방송모니터 보고서 < 조선일보의 ‘조국 수호대’ 비난? 누가 수호대를 만들었나>(11/20) 외 2건 • 이달의 좋은 보도 보고서 6건(신문, 방송2건, 온라인+시사, 대안미디어, 시사프로그램) • 유튜브모니터 보고서 <여성은 ‘집안일’ 남성은 ‘부장님’…여전히 성차별적인 공익광고>(11/11) • [방송모니터위원회] 흥행일지는 쓸 줄 알아도 시대 변화는 못 읽은 TV조선 <연애의 맛>(11/15) • [신문모니터위원회] 엠넷 ‘쇼미더머니’ 랩 절반에 욕과 혐오가 담겼다(11/18)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 • 총 0건 민원 접수, 2019년 도합 200건 팟캐스트 • 미디어 탈곡기 한 달간(11월 1일~11월 30일) 총 30개 에피소드 업로드 / 총 조회수 팟빵 231,959회, 팟 티 3,976회, 유튜브 38,743회 / 회 당 평균 조회수­팟빵(7,732) 팟티(132) 유튜브(1,490) 홈페이지(21) 동영상 •프레임체크 3건/ 빡뉴스 21건 •날자꾸나 회원인터뷰 영상 2건/ 민언련 행사 영상 2건/ 이달의 좋은보도시상식 2건 •이주민 토크쇼 1건 웹진 <e-시민과 언론> 4건 발행 •[언론포커스] 조국 사태 속 가짜뉴스와 기레기 언론 논란(고승우 이사) •[시시비비] 길을 잃은 노동존중 사회와 빈곤한 노동철학에 대해(김영훈 정의당 노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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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9년 11월 1~30일, 단위: 원

결산 보고

·2019년 11월 결산 ·2019년 11월 누계

*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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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언론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Ⅲ. 매출총이익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경상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19년 11월 90,955,044 76,544,000 14,411,044 34,436,835 22,129,585 7,800,230 1,786,220 600,000 335,800 89,000 1,130,000 566,000 56,518,209 36,444,834 25,013,837 2,017,340 270,500 1,600,000 2,031,930 80,000 335,560 332,052 423,030 300,500 269,220 1,463,675 200,000 2,107,190 20,073,375 9,138,398 8,715,898 422,000 500 29,211,773 29,211,773

2019년 11월 누계 995,565,504 851,516,303 6,120,000 137,929,201 415,751,141 227,850,450 4,303,600 76,982,775 45,067,570 1,750,000 30,870 7,833,734 11,693,120 1,041,250 13,465,492 20,258,280 2,774,000 2,700,000 579,814,363 386,203,631 268,147,963 24,810,534 4,168,290 17,600,000 1,700,000 133,460 20,782,285 140,000 1,317,240 3,797,600 5,046,195 231,000 198,500 32,000 2,199,780 3,169,780 3,038,229 17,499,775 10,050,000 2,141,000 193,610,732 27,967,494 1,455,681 22,146,197 4,360,116 5,500 4,370 4,370 221,573,856 221,5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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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여성 아이돌의 삶과 미디어의 역할

2019년 10월, 11월 연이어 세상을 떠난 고 설리 씨와 고 구하라 씨의 죽음은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주었 다. 언론은 악플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었다며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다시 주장했다. 일명 ‘설 리법’으로 불리는 ‘악플방지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악플러를 탓하기 이전에 ‘황색 저널리즘’을 돌아봐야 한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포털 이후 검증되지 않은 언론사의 급증과 경쟁 심화가 클릭을 유발 하는 여성 연예인 관련 무분별한 보도의 원인으로도 진단된다. 그러나 설리 씨의 생전 6개월치 관련 보 도에 대한 민언련의 분석 결과 연예, 스포츠 매체보다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의 주류 매체들에 서 관련 뉴스를 더 많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은 클릭 경쟁의 적극적인 행위자이자 여성혐오적 시각의 뉴스 생산의 주체로 가담해 왔다. 올 한해를 굵직하게 장식한 버닝썬 사건,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 보니하니 사태 등은 연예 산업과 미디 어가 적극적으로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조장해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디어 자체의 자정 기능은 작동하 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 규제 또한 이러한 측면에 관심이 없었다. 문제는 공영방송을 비롯한 주류 미디어 들이 적극적으로 여성혐오적 시각을 생산해 내며 여성 연예인들을 옭아 매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는 것 이다. <라디오스타>는 여성 게스트들에게 사적인 생활이나 실질적으로 삶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을 무례하게 질문했고, 남성들 앞에서 애교를 강요하기도 했다. 정준영을 배출한 <1박 2일>은 여전히 건재하 고, 승리를 성공한 사업가로 포장한 <나 혼자 산다>도 순항 중이다. 대중의 ‘선택’, 공정함으로 포장된 < 프로듀스 101>도 애당초 ‘건전한 야동’을 만드는 것이 제작 의도 중 하나였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바 있 다. <보니하니>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어린 10대 여성 아이돌이 삼촌뻘인 30대 개그맨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폭력을 당한 것도 공영방송 EBS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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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아이돌이 소비되는 방식을 구성한 주요 행위자다. 제작진의 젠더 감수성 부재는 부끄러워해야 할 요소지만,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은 제작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극렬히 반대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등 서구 국가들에서는 방송에서의 성차별적 재현을 근절하기 위해 각종 규제 조치들을 시도하고 있다.

주류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외모 지상주의, 여성 아이돌의 적절한 역할, 젊고 어린 여성에 대한 이상화는 인터넷 공간에서 재생산된다. 아이돌의 데뷔 연령이 낮아지고, 성별 스테레오타입과 여성에 대한 성적 대 상화는 더 어린 연령에까지 큰 영향력을 미친다. 또한 인터넷 공간에서 여성 연예인들에 대한 일상적 모 욕, 성차별적 혐오표현, 이미지 기반 합성과 디지털 성폭력은 케이팝과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포르노 합성에 케이팝 여성 연예인 비중이 25% 가량 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연예인에게 행해지는 각종 성적 모욕과 악플에 기획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환경에서 일부 아이돌들이 공황장애, 불안증 등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 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연예인이 되고 감당하지 못할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이 사회의 이상으로 제시되는 곳에서 ‘여성’ 아이돌 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상품이 되는 과정에 참가한다는 동의로 여겨진다. 선택의 ‘자발성’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인권 침해도 감내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다음이 연예 뉴스란의 댓글을 폐지했지만, 애시 당초 미디어와 대중이 합작해 생산해 낸 여성혐오의 굴레는 여성 연예인의 행보를 가부장제 틀 안에 가 둬 왔다. 미디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아이돌이 소비되는 방식을 구성한 주요 행위자다. 제작진의 젠더 감수성 부 재는 부끄러워해야 할 요소지만,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은 제작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 침 해라고 극렬히 반대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등 서구 국가들에서는 방송에서의 성차별적 재현을 근 절하기 위해 각종 규제 조치들을 시도하고 있다. 성별 스테레오타입과 그에 근거한 성차별적 재현은 자라 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제약하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미디어는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아예 포기한 것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글 홍남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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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가짜들의 천국 - 가짜뉴스, 가짜사회

허위/왜곡정보. 가짜뉴스의 가장 일반적 정의다. 요즘 문제처럼 생각되지만 선전선동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허위/왜곡정보라는 가짜뉴스는 시대와 사회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오래된 미디어적 현상이다. 그 러나 중요한건 그것이 창궐하는 사회적 맥락과 배경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상이하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갉아먹는 가짜뉴스의 문제는 무엇일까? 아주 단순하게, 뉴스의 생산자든 소비자든 공히 인식/적용하는 튼실한 판단기준이 있고, 그에 입각하여 뉴스를 생산/유통/소비한다면, 가짜뉴스 는 그저 먼 변방의 찌라시일 뿐이다. 그러면 변방의 찌라시 정도여야 할 가짜뉴스가 어떻게 사회의 중 추로 자리 잡은 것일까?

부서진 개인들 첫 번째는 부서진 개인들 때문이다. 가짜뉴스를 만들고 가짜뉴스를 읽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 이들은 부서진 개인들이다. 뿔 달린 도깨비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들이다. 공부가 아니라 입시문제 푸는 10대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취업/토익 참고서 푸는 20대들, 근근이 취업해 어렵게 살아가는 30대들, 일자리 쫓겨날까 불안한 40대들, 막막하게 홀로 영업하며 살아가는 50대들, 가난에 찌든 60대들, 그리 고 나머지들... 경제는 세계 11위 규모라는데, 소득은 3만 불이라는데, 이들에게 그건 뜬구름 같은 이야 기다. 사회는 이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공동체라는 말은 허상이다. 이들은 가슴 가득 불만과 불안을 안 고 산다. 부서진 개인들이다.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정서는 분노다. 분노하는 대중에게 합리적 판단이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가짜뉴스는 부서진 개인들이 세상의 불만과 불안을 표시하고 털어내는 가장 손쉬운 메커니즘이다.

타락한 언론사들 두 번째는 타락한 언론사들과 내부의 기자/기레기들 때문이다. 사회의 중추기관이 변방의 찌라시와 다 를 바 없다면, 장삼이사가 만드는 가짜뉴스는 외려 귀여운 일탈행위다. 뉴스 판단의 합리적 기준 문제 56


를 넘어, 예를 들어 사람이라면 정직해야 하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별력이 있 어야 하며, 책임을 알아야 하며 같은, 당연히 갖추어야 할 진리나 가치, 목표들. 그런 공통의 가치나 규범 이 있게 마련이다. 허나 가짜기사를 쓴 기자들이나, 그런 언론사들을 보라. 그들은 정직하지 않으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고, 옳고 그름을 생각지 않으며,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다. 이들이 써내는 기사는 사실 가짜뉴스와 다르지 않다. 이번의 조국 사태는 언론과 기자/기레기들이 한국의 가장 큰 암 덩어리 중 하나임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정작 사회권력 기관인 언론사, 그 번지르 르한 건물 안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찌라시를 생산해내는 판에 다른 사람들이 그 비슷한 찌라시를 만 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획기적으로 저렴해진 시대가 아닌가.

망가진 사회 세 번째는 사회가 망가진 탓이다. 여기서 사회란 사람들 상호 간의 신뢰, 그리고 국가 기관에 대한 구성 원들의 신뢰 정도를 말한다. 잘 알려져 있듯 한국 사회의 신뢰지수는 190여개가 넘는 전 세계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행정, 사법, 교육, 안전 분야 등에 대한 공적 신뢰도가 낮은 것은 물론, 가족과 친구 등 개인 간의 사적 신뢰도 역시 최하위 수준이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신뢰의 문제가 바닥 수준이라 면 돈은 오히려 신뢰악화의 주범이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이유는 공동체가 받아들이는 공통의 진리, 가치, 목표 같은 것이 없거나 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망가지면 기관도, 조직도, 그리고 사람 도 망가지게 마련이다. 가짠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사회. 가짜가 아니어야 할 사람들이 가짜여도 아무렇 지 않은 사회. 진짜가 가끔 나타나는 의외의 사건인 사회.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뜨려도 아무렇지 않은 사회, 그런 것에 별다른 문제제기하지 않는 사회. 상호 간에 아무런 기대를 품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 은 무책임한 말을 서로에게 칼처럼 내던진다.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최상의 환경이다. 가짜뉴스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초래한다거나,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폐해의 주범임은 다 아 는 얘기다. 이에 맞서 시민사회 단체들이 ‘가짜뉴스체크센터’를 만들려 하는 것은 눈물겨운 노력이다. 그럼에도 비관적이지만 가짜뉴스는 없어지지 않는다. 애초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배경은 사실, 또는 진실과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정말 가짜뉴스 문제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정부를, 국회를, 법원을, 언 론을 바꿔야 한다. 이들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가짜뉴스에 눈멀 수밖에 없는 가짜사회에 사는 가짜들이다.

글 김평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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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기자정신의 회복을 기대하며

변화의 바람이 언론계안에서 솔솔 일고 있다. 바람개비는 취재관행의 변화다. 출입처를 중심으로 하는 취재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되었지만 실행되지 않고 미적거렸다. 그러는 사이 언론에 대 한 신뢰도는 형편없이 추락했고 기자들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권위주의 정부시절에는 그저 정치권력 이나 언론사주 또는 광고주에 책임을 돌렸다.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언론자유를 억압당해왔다는 변명 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많은 언론인들이 통제에 저항하며 해직과 징계 등의 가시밭길을 마 다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보도는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직접 기자들을 겨냥하는 계기 가 되었다. 언론보도의 문제는 외부적인 요인 못지않게 기자들에게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기자사회는 반성과 성찰한다고 하면서 한껏 몸을 낮추는 모양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뿐 반성은 시 늉만으로 그치고 개혁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촛불혁명이후 정치권력의 언론 장악과 통 제 때문이라는 핑계는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공적 언론을 중심으로 인적 청산과 적폐 청 산을 한다고 했지만 보도의 내용은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더 근본적인 요인은 기자사회의 내부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기자들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의 탓 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출입처제도라고 진단했다. 어떤 정보를 어느 경로를 통 해 접근하고 수집하는지가 보도의 방향과 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드러난 사실너머 진실의 발굴자이자 전달자가 아니라 출입처가 주는 정보를 재료로 비슷한 공정을 통해 보도물이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단순 생산자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입처 중심의 취재시스템은 출입처와 언론사 주 그리고 기자들의 이해 담합적 산물이다. 출입처는 보도와 여론을 손쉽게 관리하는 수단이었고 언론 사는 적은 비용으로 기사를 생산해내는 효율적 시스템이었으며 기자들은 취재원으로부터 손쉽고 편하 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통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담합을 해체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 다. 참여정부 때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 중심으로 바꾸는 취재지원 선진화 시스템을 도입하려다가 언론계의 큰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기도 했다. 58


반면 내부에서의 혁신은 오랜 동료들에게 때로는 날 선 소리를 해야 하고 감정대립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단호하고 강한 의지도 자칫하면 시나브로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드는 일만큼 정성과 치열한 노력이 요구되는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이럴 때 시민사회의 응원과 지지는 개혁의 동력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

이번에는 기자들이 나서서 그 담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취재관행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언론인으로서 정체성 선언의 단초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동안 기 자들은 언론기업의 종업원이 되어가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아왔다. 기자가 광고영업이나 협찬의 바 람잡이로 영업사원처럼 동원되고 기레기라는 모욕을 들어도 체념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현실 이 만연해갔다. 기사가 정치적 이해나 돈벌이로 팔려나가도 별다른 저항의 움직임조차 없었다. 내부의 견제와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자들은 무기력하게 경영의 논리에 함몰되어갔다. 체제에 길들여지고 익 숙해져서 그 속에 안주해버린 것이다. 문제의식이 없으니 당연히 저항과 비판의식도 사라졌다. 이번 변화의 바람은 기자들이 기자정신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그럼에도 출입처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와 거부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찾아보면 반대의 빌미는 숱하게 보일 수도 있다. 좀더 쉽게 기사를 생산해내고 단독이나 속보 등의 시장 경쟁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상업 적 논리도 여전히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모든 개혁은 외부적인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언론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기자들은 밖에서의 압박에는 강한 저항감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또한 기자 노동의 특징은 고도의 자율성에 토대를 두고 있으므로 변화를 강제하기도 쉽지 않다. 기자들이 자기 성찰에서 출발한 혁신이 가장 강 력하고 지속적인 이유다. 물론 조직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과 이해가 서로 부딪칠 것이다. 정치권력에 맞 서는 일은 명분도 뚜렷하고 명료하다. 반면 내부에서의 혁신은 오랜 동료들에게 때로는 날 선 소리를 해 야 하고 감정대립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단호하고 강한 의지도 자칫하면 시나브로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드는 일만큼 정성과 치열한 노력이 요구되는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이럴 때 시민사회의 응원과 지지는 개혁의 동력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병아리는 자신의 힘만으로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병아리의 힘과 어미닭이 밖에서 탁 쪼아 주는 힘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출입처 제도 폐지 움직임이 기자정신을 벼리는 풀무질이 될 것을 기대한다. 글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202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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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후원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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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이 후원해 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강경화 강동원 강민수 강상우 강승민 강영재 강익희 강지환 강태호 강형석 강효근 고광백 고명섭 고세창 고영주 고인수 고한별 공종철 곽은정 구본권 구원 구형욱 권미숙 권영원 권위상 권진만 권효진 기영란 김건우 김경석 김경은 김경훈 김광민 김광호 김규표 김기대 김기학 김남정 김대선 김대현 김도윤 김동섭 김동의 김두한 김명선 김무승 김미경 김미영 김미화 김민지 김병규 김보명 김봉민 김상균 김상중 김서중 김선애 김선희 김성미 김성일 김성훈

강귀동 강명호 강민정 강상욱 강승일 강영주 강인규 강진 강필승 강혜선 강효기 고광수 고문석 고수영 고영철 고인혁 고현강 공후연 곽진욱 구본수 구윤서 국중식 권미애 권오경 권유림 권철 권희도 기원도 김건우 김경수 김경인 김계성 김광수 김교민 김규환 김기석 김기현 김남중 김대수 김대형 김도형 김동성 김동주 김두환 김명수 김문경 김미경 김미영 김미희 김민진 김병석 김보성 김봉선 김상기 김상진 김서현 김선영 김선희 김성민 김성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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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태 강문구 강병국 강선정 강승희 강요셉 강전도 강진영 강항준 강호년 강희경 고근영 고병언 고아람 고영희 고재진 고형승 곽동훈 구강회 구본직 구자숙 권경희 권민철 권오숭 권일 권해준 금종섭 길지영 김경래 김경실 김경태 김고훈 김광원 김귀영 김근영 김기연 김나형 김남희 김대영 김대환 김동 김동영 김동현 김만수 김명옥 김문섭 김미덕 김미옥 김민규 김민철 김병식 김보형 김빈 김상덕 김상호 김석우 김선우 김성균 김성수 김성진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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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김세일 김수경 김수향 김순희 김시연 김양원 김연석 김영기 김영빈 김영애 김영탁 김영희 김용규 김용실 김용환 김원식 김윤덕 김은석 김은주 김은희 김인기 김인환 김재성 김재필 김정락 김정수 김정은 김정환 김종근 김종수 김종훈 김주욱 김준혁 김지수 김지혜 김지희 김진섭 김진영 김진호 김찬우 김철성 김태경 김태수 김태준 김평호 김학모 김한상 김현 김현수 김현정 김현철 김형수 김형철 김혜영 김홍균 김효상 김휘민 김희수 나기문 나종찬 남경숙 남수현 남진헌 노도영 노시화 노정훈 노호현 도해윤 류성진 류찬호 마희영 문강한

김세준 김수복 김수현 김숭곤 김신영 김양임 김연신 김영란 김영삼 김영은 김영필 김예리 김용기 김용우 김용희 김원재 김윤섭 김은선 김은주 김응주 김인대 김일수 김재성 김재필 김정만 김정숙 김정은 김정환 김종덕 김종숙 김종훈 김주원 김중석 김지숙 김지혜 김진각 김진성 김진우 김진호 김창수 김철영 김태관 김태연 김태진 김평환 김학배 김한수 김현 김현수 김현정 김현철 김형수 김혜경 김혜원 김홍기 김효석 김흥수 김희수 나민우 나준영 남광열 남영권 남태경 노동원 노영민 노종면 노희경 동소연 류승준 류창하 맹준열 문건대

김세진 김세훈 김수선 김수연 김수호 김수호 김슬기 김승곤 김신영 김신욱 김양준 김양중 김연용 김연이 김영명 김영모 김영삼 김영삼 김영일 김영재 김영헌 김영호 김옥남 김옥란 김용덕 김용두 김용익 김용일 김우상 김우선 김원주 김원주 김윤수 김윤영 김은섭 김은성 김은주 김은주 김의수 김의진 김인봉 김인성 김일주 김장곤 김재성 김재식 김재현 김재호 김정미 김정민 김정숙 김정실 김정중 김정진 김정훈 김정훈 김종동 김종률 김종애 김종연 김종희 김주경 김주현 김주희 김중훈 김증임 김지연 김지연 김지혜 김지호 김진갑 김진경 김진성 김진숙 김진우 김진일 김진호 김진홍 김창용 김창우 김철진 김춘광 김태규 김태균 김태영 김태오 김태형 김태형 김표선 김필모 김학범 김학수 김한종 김한중 김현경 김현경 김현숙 김현숙 김현정 김현주 김현택 김현화 김형식 김형욱 김혜경 김혜리 김혜정 김혜정 김홍빈 김홍성 김효선 김효성 김희경 김희경 김희승 김희원 나보미 나석채 나창수 나채길 남궁정 남궁주호 남예람 남오연 남현수 남현일 노미정 노민석 노영숙 노영재 노진규 노진호 늘푸른나무 두은서 류갑선 류연숙 류은화 류현우 류형욱 맹찬형 명가영 문경민 문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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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김소영 김수정 김수정 김순성 김순식 김승오 김승우 김아름 김아리 김언경 최대식 김연주 김연호 김영미 김영민 김영섭 김영수 김영주 김영주 김영화 김영환 김옥연 김옥희 김용민 김용범 김용진 김용진 김우현 김욱환 김유동 김유신 김은경 김은경 김은숙 김은아 김은형 김은혜 김이지 김익곤 김인수 김인자 김재경 김재관 김재우 김재우 김재환 김재환 김정배 김정본 김정열 김정우 김정택 김정현 김정희 김정희 김종민 김종배 김종윤 김종일 김주성 김주열 김준범 김준석 김지석 김지선 김지영 김지웅 김지훈 김지훈 김진국 김진규 김진영 김진영 김진철 김진태 김진희 김진희 김채빈 김천수 김춘호 김충녀 김태균 김태균 김태우 김태원 김태희 김태희 김하식 김하자 김학철 김학희 김향기 김헌덕 김현대 김현무 김현식 김현영 김현준 김현준 김형균 김형기 김형준 김형준 김혜성 김혜성 김호림 김호석 김화령 김환균 김효은 김효진 김희곤 김희규 김희정 김희진 나양한 나영애 나현철 나혜진 남문경 남병철 남인호 남정용 남호찬 노경진 노선영 노수일 노윤정 노은기 노현주 노현진 도방주 도인태 류동훈 류민지 류정미 류정민 마성일 마완 명호민 모광희 문덕범 문덕순

김소영 김소원 김수지 김수진 김순자 김순종 김승재 김승주 김아정 김안수 김여환 김연구 김연회 김연희 김영민 김영배 김영수 김영숙 김영진 김영진 김영훈 김영훈 김요안 김용겸 김용석 김용수 김용태 김용하 김웅 김원곤 김유진 김유철 김은규 김은란 김은영 김은영 김은혜 김은혜 김익삼 김인 김인종 김인중 김재두 김재령 김재은 김재철 김재훈 김정곤 김정빈 김정빈 김정우(소라) 김정현 김정화 김제문 김종구 김종배 김종선 김종택 김종필 김주영 김주영 김준성 김준영 김지선 김지수 김지현 김지현 김지훈 김지훈 김진근 김진만 김진영 김진영 김진하 김진혁 김진희 김찬 김철관 김철규 김치연 김칠성 김태민 김태석 김태윤 김태이 김택수 김택희 김하진 김학곤 김한규 김한나 김헌범 김헌성 김현민 김현민 김현왕 김현응 김현진 김현진 김형남 김형배 김형진 김형진 김혜숙 김혜연 김호성 김호중 김황하 김효담 김훈재 김훈주 김희동 김희선 김희홍 김힘찬 나옥숙 나의영 남강우 남건우 남봉우 남상모 남주희 남준우 노경채 노광일 노승민 노승현 노인호 노재승 노현호 노형우 도정은 도진명 류병열 류상열 류제일 류주형 마자영 마장석 모명욱 모영신 문미정 문병수

김소희 김수천 김순화 김승직 김애경 김연국 김영근 김영범 김영숙 김영진 김영훈 김용구 김용수 김용현 김원도 김윤규 김은범 김은정 김은호 김인규 김인호 김재민 김재필 김정근 김정선 김정은 김정환 김종규 김종성 김종훈 김주영 김준태 김지수 김지현 김지훈 김진무 김진영 김진현 김찬용 김철규 김태경 김태성 김태장 김판수 김학동 김한도 김혁 김현석 김현정 김현철 김형섭 김형진 김혜영 김호환 김효민 김휘동 김희수 나경렬 나인호 남경민 남소영 남지현 노금재 노승희 노정숙 노호균 도필환 류성률 류지순 마혜란 목정민 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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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문병일 문수경 문주남 문현우 민보경 박강호 박계윤 박기덕 박남훈 박동협 박문영 박병규 박병진 박상욱 박상희 박성규 박성진 박세훈 박순찬 박연선 박영원 박완식 박운 박은미 박인헌 박재현 박정애 박정희 박종서 박종훈 박준오 박지영 박진실 박진호 박천재 박태선 박해정 박현준 박혜성 박효진 반현정 방현철 배수미 배준영 백금렬 백수임 백승준 백재혁 변영식 변화영 서경국 서동균 서본근 서영석 서유택 서정문 서정훈 서혜남 선은정 설희준 성용상 손경선 손병일 손성진 손재선 송경재 송명선 송병화 송영대 송은혜 송주휘 송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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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 문삼수 문수만 문영배 문주희 문준상 문현주 문형천 민선홍 민승현 박건식 박경근 박광무 박광우 박기성 박기숙 박노곤 박노원 박동훈 박동희 박미정 박미현 박병규 박병근 박병철 박보현 박상원 박상율 박서경 박서정 박성민 박성법 박성철 박성현 박소동 박소연 박순천 박순태 박연수 박연우 박영일 박영일 박용규 박용수 박운용 박원일 박은상 박은주 박인혜 박일귀 박재현 박재환 박정애 박정운 박제선 이슬비 박종석 박종석 박종훈 박종훈 박준용 박준원 박지영 박지용 박진영 박진영 박진호 박진환 박철규 박철만 박태성 박태희 박헌문 박혁종 박현철 박형규 박혜정 박혜진 박흥규 박희득 방규동 방기철 배경선 배경애 배연정 배영준 배준호 배지영 백금숙 백기욱 백수진 백수진 백승직 백승철 백정화 백종필 변영은 변윤정 복진선 복향숙 서경신 서근범 서동욱 서명준 서성근 서성일 서영수 서영수 서유하 서윤희 서정문 서정민 서종호 서종화 서혜정 서홍석 선주리(신병근) 성기남 성기옥 성윤경 성은형 손경욱 손계성 손병훈 손보라 손영삼 손영상 손정대 손정민 송규주 송근이 송명숙 송명언 송보미 송보연 송영석 송영운 송인강 송일식 송준관 송준규 송학현 송한주

문상두 문영하 문지영 민경호 민용석 박경문 박광훈 박기태 박노황 박리브가 박미희 박병수 박복열 박상재 박석규 박성수 박성현 박수경 박순태 박연재 박영일 박용승 박원일 박은주 박장호 박정구 박정일 박제영 박종선 박주연 박준형 박지윤 박진우 박찬모 박철수 박평옥 박현선 박형석 박호 박희성 방성근 배대권 배영철 배지영 백기현 백수현 백신덕 백홍종 변정목 부영관 서기선 서미선 서수경 서영윤 서은남 서정배 서주연 서효원 선춘욱 성기정 성한경 손광일 손상혁 손영주 손정아 송기권 송명진 송보현 송요훈 송재열 송준용 송현

문석용 문영호 문진수 민경훈 민일홍 박경민 박귀용 박기현 박다슬 박말태 박민섭 박병완 박부열 박상진 박석운 박성열 박성혜 박수진 박순홍 박영규 박영조 박용식 박유화 박은진 박재경 박정규 박정자 박제현 박종수 박주창 박준희 박지인 박진주 박찬헌 박철우 박필훈 박현수 박형수 박호영 박희승 방성문 배동호 배용석 배진국 백동훈 백승기 백영란 변규식 변정애 부형택 서기환 서민 서수경 서영호 서인찬 서정웅 서준혁 석대환 선혜주 성기형 성한표 손기현 손상흠 손영진 손정애 송기인 송명희 송선아 송용암 송재우 송준호 송현관

문성근 문은상 문진숙 민규홍 민정 박경선 박규장 박기호 박대성 박명렬 박민수 박병원 박삼규 박상철 박선민 박성영 박성호 박숙진 박슬기 박영규 박영진 박용주 박윤기 박은환 박재상 박정민 박정진 박종건 박종아 박주하 박준희 박지혜 박진철 박창덕 박철웅 박하나 박현숙 박형인 박호일 박희영 방윤규 배명성 배용호 배진모 백민정 백승무 백영직 변남희 변지민 빈성용 서길선 서민경 서승아 서영훈 서일봉 서정원 서지영 석상훈 설나영 성미경 성희연 손기호 손석진 손우정 손종운 송길석 송미나 송선호 송우철 송정우 송지아 송혜란

문성길 문인주 문창영 민동기 민정옥 박경순 박규태 박기호 박대일 박명주 박민호 박병은 박상경 박상태 박선애 박성원 박성호 박숙희 박승준 박영기 박영철 박용하 박윤미 박의호 박재연 박정민 박정하 박종구 박종언 박주현 박중혁 박진만 박진한 박창봉 박철홍 박한수 박현숙 박형철 박홍석 박희원 방윤호 배병길 배유재 배천수 백봉범 백승아 백영화 변상욱 변지철 사공차랑 서누리 서민우 서승욱 서용관 서일선 서정은 서진성 석철수 설순자 성민철 소동섭 손대규 손석희 손운웅 손진철 송대갑 송미란 송성의 송원영 송정택 송지용 송혜미

문성식 문재권 문천풍 민만기 민진식 박경택 박균태 박길우 박대현 박명철 박민희 박병일 박상만 박상현 박선영 박성원 박성희 박순고 박신 박영미 박영태 박용현 박윤숙 박이화 박재영 박정삼 박정현 박종남 박종열 박주호 박지선 박진선 박진혁 박창우 박철환 박한엽 박현애 박혜경 박화석 박희유 방은호 배상길 배장렬 배혜경 백봉삼 백승아 백윤아 변상준 변진극 사이화 서대원 서범석 서승학 서용환 서일영 서정익 서창현 선관석 설재욱 성부강 소동욱 손동주 손성무 손원휘 손창형 송대순 송미선 송승우 송윤석 송정현 송지훈 송효열

문성우 문재홍 문태숙 민미선 민형원 박경현 박근영 박길주 박도수 박명화 박민희 박병주 박상우 박상현 박선주 박성원 박성희 박순명 박신서 박영선 박영훈 박용희 박윤정 박인숙 박재욱 박정선 박정혜 박종민 박종원 박준근 박지수 박진성 박진형 박창현 박철훈 박한철 박현용 박혜경 박환신 박희정 방정배 배상호 배재현 백경아 백삼철 백승욱 백은성 변성학 변창형 상덕규 서대천 서병수 서연경 서원명 서장식 서정화 서태동 선길숙 설재호 성상욱 소민욱 손모선 손성문 손유니 손충구 송대의 송미선 송승택 송은미 송정훈 송창건 송효원

문성준 문정국 문태욱 민병규 민혜경 박경희 박근영 박꽃님 박동구 박명훈 박범진 박병주 박상욱 박상호 박선희 박성원 박세경 박순숙 박아람 박영선 박영희 박우정 박윤탁 박인식 박재욱 박정선 박정홍 박종배 박종원 박준기 박지수 박진솔 박진형 박창홍 박태구 박해령 박현재 박혜련 박효경 박희주 방종훈 배서현 배정일 백광범 백선화 백승재 백은정 변성혁 변태영 상영숙 서도원 서병찬 서영관 서원철 서재관 서정화 서한진 선백민 설정수 성숙경 소병훈 손미란 손성원 손은영 손향미 송동협 송민욱 송승훈 송은정 송종기 송천호 송훈

문소라 문종서 문현숙 민병희 민희웅 박계라 박근영 박남숙 박동수 박무 박병관 박병준 박상욱 박상희 박성귀 박성제 박세진 박순정 박양신 박영순 박옥실 박우진 박은경 박인우 박재필 박정숙 박정훈 박종부 박종훈 박준식 박지아 박진수 박진형 박천생 박태기 박해부 박현정 박혜미 박효은 반재윤 방현배 배석기 배정철 백귀정 백성환 백승주 백인환 변승순 변현식 서강석 서동건 서보원 서영광 서월석 서재승 서정회 서해정 선상원 설지원 성열선 소재호 손미영 손성일 손은정 송경우 송두호 송병기 송연옥 송은주 송종호 송철민 송희성


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송희준 신동관 신봉철 신연실 신은정 신정호 신태범 신현준 심승관 심재현 아영미 안대훈 안병진 안성일 안영주 안종문 안중욱 안현기 양동복 양선미 양영선 양재선 양현경 엄경호 엄재희 여정선 염찬희 오기택 오민석 오선실 오연경 오은정 오지영 오행운 용상구 우재현 원신연 원창수 유금주 유민지 유선욱 유영옥 유일선 유종혁 유태경 유희락 윤동현 윤서정 윤수정 윤예랑 윤인규 윤종욱 윤창일 윤호진 이강원 이경미 이경일 이계숙 이광훈 이근행 이기태 이남표 이대중 이동규 이동주 이만성 이명현 이미나 이미혜 이배근 이보나 이상국

송희태 신동원 신상선 신영수 신은하 신종열 신태섭 신혜경 심영구 심재훈 안강기 안동운 안상준 안세훈 안영진 안종수 안진 안형노 양동숙 양선화 양영아 양재창 양현남 엄기웅 엄지선 여태문 염혜영 오남영 오민석 오선영 오연호 오은주 오지혜 오현탁 우대일 우제열 원영재 원희재 유기홍 유범준 유선희 유영준 유재승 유주연 유한경 윤경자 윤무종 윤석구 윤숙희 윤용남 윤인태 윤주석 윤창현 윤홍렬 이강일 이경미 이경임 이관명 이광희 이근형 이기택 이내규 이덕성 이동규 이동찬 이만영 이명희 이미란 이미희 이백운 이보나 이상균

스카이시스템 신동찬 신동향 신상철 신성균 신영식 신용호 신응균 신의용 신주연 신지연 신태진 신하영 신혜정 신혜진 심영섭 심용 심정보 심정원 안건영 안겨라 안동호 안동환 안상찬 안서훈 안소랑 안소연 안용석 안용수 안종욱 안종원 안진걸 안진열 안혜영 안효광 양동철 양동춘 양성규 양성욱 양용석 양용호 양정이 양종진 양현명 양현정 엄기환 엄대영 엄진섭 엄진아 여현호 연성철 염흥섭 예성혁 오덕칠 오동운 오봉열 오뷰티풀 오선희 오성일 오영란 오영은 오인석 오인선 오창목 오창석 오혜경 오홍영 우도양 우미경 우종욱 우종현 원오희 원용무 위영호 위훈희 유길연 유내선 유병선 유병선 유성국 유성용 유영호 유영화 유재헌 유정아 유주연 유준영 유현경 유현종 윤광규 윤광렬 윤문경 윤민숙 윤석빈 윤석용 윤순정 윤승기 윤용석 윤용신 윤재국 윤정문 윤주승 윤준기 윤철용 윤태용 윤화중 윤환상 이강표 이건 이경미 이경범 이경재 이경제 이관용 이광규 이교성 이교칠 이근호 이금정 이기호 이기호 이내영 이노형범 이도겸 이도경 이동근 이동근 이동철 이동해 이만호 이명길 이명희 이명희 이미선 이미영 이민구 이민숙 이백준 이범찬 이보윤 이봉미 이상근 이상기

승태숙 신동호 신성희 신우용 신인애 신진철 신학재 신홍범 심용정 심종문 안경호 안문규 안선경 안순주 안은영 안종환 안진우 안효민 양문석 양성중 양우경 양종혁 양혜영 엄동수 엄진영 연제창 오경수 오동헌 오상경 오세진 오영일 오정교 오창훈 오효순 우상민 우혜정 원용선 유경아 유동현 유병철 유세진 유용민 유정일 유준호 유형기 윤광영 윤범영 윤석주 윤승후 윤원구 윤정미 윤준의 윤필석 윤효석 이건영 이경복 이경철 이광연 이군순 이기범 이기환 이다혜 이도섭 이동명 이동헌 이명문 이문규 이미영 이민정 이병규 이봉석 이상기

신경애 신명철 신소영 신원범 신일수 신진태 신한준 신희령 심원보 심주영 안광일 안민석 안선정 안순태 안은영 안주식 안진호 안훈모 양미숙 양승동 양유경 양준혁 양홍열 엄문용 엄효선 연제희 오경숙 오명규 오상영 오세철 오영주 오정자 오춘영 오흥실 우상준 우호석 원용진 유경애 유명권 유보현 유시애 유운상 유정현 유지숙 유형빈 윤국희 윤병양 윤석호 윤신정 윤유상 윤정배 윤중옥 윤형배 윤후상 이건우 이경수 이경현 이광인 이규석 이기복 이기훈 이다혜 이도연 이동수 이동현 이명순 이문복 이미옥 이민정 이병기 이봉수 이상덕 2020. 01

신경호 신기섭 신문수 신미현 신소요 신소정 신원수 신유진 신재민 신재석 신진형 신찬섭 신행준 신현 신희철 심명숙 심유성 심은영 심준섭 심진석 안규만 안규창 안병기 안병욱 안선진 안성남 안영건 안영배 안재민 안재우 안주원(안현수) 안진홍 안채호 양경자 양규식 양부순 양삼주 양승복 양승혁 양유경 양윤미 양진용 양창호 양효준 양희정 엄민형 엄순오 여동욱 여선호 염기현 염민선 오경아 오경태 오명재 오명환 오상일 오상훈 오수형 오순심 오원석 오원주 오정훈 오정훈 오충환 오치성 오희성 옥동훈 우선호 우용오 우환식 원경재 원장희 원제환 유경진 유관열 유명선 유명제 유복순 유상균 유신호 유애리 유원경 유원영 유정훈 유정희 유지향 유지현 유혜영 유혜정 윤근배 윤기선 윤병재 윤복남 윤선희 윤성광 윤여덕 윤연희 윤유현 윤은숙 윤정호 윤정환 윤지선 윤지은 윤형열 윤형진 윤희탁 은창현 이건욱 이건진 이경수 이경수 이경화 이경환 이광조 이광찬 이규재 이균락 이기수 이기수 이나미 이낙연 이대건 이대연 이도영 이동관 이동애 이동원 이동현 이동협 이명원 이명재 이문숙 이문자 이미자 이미자 이민철 이민형 이병남 이병문 이봉우 이부덕 이상돈 이상득

신기식 신미희 신수정 신윤석 신정근 신창호 신현갑 심민혁 심인보 심창용 안길순 안병일 안성미 안영배 안재현 안준연 안태원 양길승 양상오 양애란 양은정 양철원 양희철 엄순재 여영옥 염상균 오경호 오미선 오석호 오승목 오윤호 오종문 오태훈 옥일권 우원형 원동주 원종수 유광종 유미라 유상원 유연수 유윤지 유종석 유진만 유홍구 윤길자 윤상열 윤성도 윤영균 윤은숙 윤정희 윤진경 윤혜경 이간우 이겨레 이경순 이경희 이광철 이근모 이기운 이남경 이대욱 이동구 이동원 이동환 이명재 이문준 이미해 이민형 이병민 이부지랑 이상목

신낙현 신민수 신순옥 신윤진 신정신 신천우 신현민 심성희 심재익 심현보 안대권 안병주 안성민 안영선 안정빈 안중모 안판석 양덕수 양상일 양여원 양의청 양한승 어성희 엄인용 여운준 염상훈 오경환 오미숙 오선모 오승석 오은미 오주식 오필웅 옥진욱 우은아 원동현 원종효 유규진 유민수 유상하 유영모 유은하 유종오 유창근 유환석 윤대문 윤상익 윤성수 윤영삼 윤은정 윤종성 윤진숙 윤혜정 이강두 이경 이경순 이경희 이광표 이근수 이기은 이남석 이대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희 이명주 이미경 이미향 이민화 이병설 이삼희 이상목

신남수 신병현 신승배 신은수 신정우 신춘근 신현실 심세엽 심재필 심효진 안대성 안병준 안성은 안영완 안정희 안중식 안향미 양덕춘 양석용 양연진 양인국 양해구 어수헌 엄재현 여운혁 염진희 오기연 오민상 오선숙 오언종 오은영 오중열 오한웅 왕수용 우인회 원상규 원진희 유근완 유민아 유석묵 유영민 유은하 유종준 유창현 유환선 윤덕한 윤상일 윤세민 윤영지 윤은정 윤종연 윤찬기 윤혜진 이강욱 이경례 이경영 이계남 이광호 이근영 이기철 이남임 이대전 이동규 이동주 이득흔 이명헌 이미경 이미현 이민희 이병하 이상걸 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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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이상미 이상욱 이상해 이상훈 이선주 이성렬 이세용 이수경 이숙희 이승민 이승욱 이승헌 이애영 이영례 이영진 이영희 이용석 이용주 이우탁 이원형 이윤애 이은미 이은정 이익주 이재경 이재연 이재천 이정국 이정선 이정윤 이정화 이종견 이종헌 이주엽 이준수 이지상 이지현 이진숙 이창길 이철호 이태범 이표 이한운 이헌철 이현민 이현인 이현혁 이혜승 이홍구 이후삼 이희용 임강섭 임동준 임선정 임승빈 임완란 임정규 임진수 임현 장대열 장문기 장성옥 장연수 장용철 장윤미 장종윤 장한무 전경원 전도훈 전상구 전영일 전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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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이상욱 이상헌 이상희 이선호 이성미 이세진 이수남 이순분 이승석 이승원 이승현 이양애 이영미 이영찬 이예술 이용석 이용준 이우현 이원희 이윤정 이은성 이은정 이익주 이재곤 이재영 이재현 이정국 이정선 이정은 이정환 이종기 이종현 이주용 이준영 이지숙 이지현 이진순 이창석 이청수 이태신 이필규 이한주 이혁 이현민 이현재 이현희 이혜영 이홍란 이훈 이희윤 임강훈 임동하 임선화 임승철 임용만 임정민 임진순 임현무 장덕용 장문택 장성욱 장연우 장우봉 장윤석 장종태 장한식 전경일 전동건 전상우 전영재 전재현

이상민 이상윤 이상현 이석 이선화 이성백 이소영 이수미 이순영 이승신 이승은 이승현 이연경 이영복 이영철 이오철 이용석 이용진 이운영 이유리 이윤정 이은순 이은주 이인규 이재구 이재우 이재현 이정규 이정섭 이정이 이정훈 이종미 이종호 이주용 이준영 이지연 이지현 이진식 이창용 이청희 이태영 이필원 이한진 이혁 이현봉 이현정 이현희 이혜영 이홍복 이훈우 이희정 임관수 임동환 임성규 임승희 임우요 임정수 임진우 임현수 장동민 장미애 장소희 장영덕 장우석 장은아 장중현 장해랑 전경조 전동열 전상주 전예화 전정숙

이상붕 이상은 이상화 이석선 이선화 이성우 이소영 이수연 이순옥 이승연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삼 이영한 이오현 이용성 이용철 이운주 이유미 이윤종 이은아 이은주 이인배 이재명 이재우 이재호 이정기 이정승 이정일 이정훈 이종보 이종호 이주철 이준형 이지영 이지형 이진아 이창우 이춘상 이태욱 이필희 이한표 이혁수 이현송 이현정 이형걸 이혜정 이홍석 이훈희 인상우 임광식 임두현 임성대 임식경 임우택 임종규 임창빈 임현일 장동욱 장병옥 장수규 장영묵 장우철 장은영 장지인 장현주 전광배 전명원 전선형 전용우 전제훈

이상선 이상익 이상화 이석인 이선희 이성인 이소유 이수영 이순임 이승열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선 이영혜 이옥진 이용수 이용택 이원 이유미 이윤주 이은열 이은지 이인성 이재복 이재우 이재호 이정란 이정신 이정임 이정훈 이종수 이종호 이주한 이준호 이지원 이진 이진영 이창우 이춘자 이태환 이하영 이행영 이혁승 이현수 이현주 이형규 이호관 이홍장 이흥수 인선홍 임규섭 임매순 임성수 임영섭 임은성 임종문 임채영 임혜경 장동주 장병춘 장수익 장영수 장욱상 장은영 장진숙 장현주 전광수 전미경 전성수 전용주 전종수

이상승 이상일 이상화 이선경 이선희 이성재 이소진 이수용 이순전 이승용 이승진 이승호 이연희 이영순 이영화 이옥희 이용신 이용필 이원근 이유진 이윤태 이은영 이은진 이인철 이재성 이재욱 이재홍 이정란 이정심 이정태 이정훈 이종숙 이종환 이주한 이준호 이지윤 이진경 이진영 이창준 이춘홍 이태훈 이하정 이향복 이현 이현수 이현주 이형상 이호성 이화구 이희길 인용현 임나연 임명국 임성율 임영수 임자운 임종섭 임채영 임혜영 장동호 장상길 장수진 장영숙 장원석 장인석 장진호 장형종 전광택 전미자 전성애 전웅기 전종우

이상엽 이상준 이상훈 이선규 이선희 이성지 이소혜 이수원 이슬비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연희 이영암 이영환 이완기 이용안 이용희 이원근 이유철 이율호 이은영 이은하 이인향 이재승 이재운 이재화 이정묵 이정애 이정택 이제 이종식 이종훈 이주현 이준희 이지은 이진구 이진이 이창현 이충렬 이태희 이학민 이향준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혜경 이호준 이화형 이희선 인유진 임남규 임민아 임성재 임영수 임장원 임종헌 임치형 임홍갑 장두영 장상득 장시영 장영욱 장원석 장인선 장창섭 장혜은 전귀환 전미희 전성일 전원실 전준희

이상영 이상준 이상훈 이선근 이성관 이성헌 이송원 이수진 이슬아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영 이영은 이영환 이완주 이용우 이우경 이원복 이윤 이은경 이은영 이은희 이일섭 이재식 이재웅 이재훈 이정미 이정오 이정현 이제운 이종열 이종희 이주현 이준희 이지전 이진선 이진화 이창형 이충인 이택기 이학범 이향희 이현구 이현숙 이현진 이혜담 이호진 이회국 이희숙 인정임 임다심 임병덕 임성준 임영숙 임재경 임지영 임태수 장국남 장명숙 장석운 장애령 장영익 장원철 장인철 장창호 장호걸 전기정 전민선 전성호 전은숙 전지현

이상요 이상철 이상훈 이선명 이성광 이성현 이수 이수헌 이슬아 이승우 이승철 이시원 이영관 이영음 이영환 이왕규 이용우 이우경 이원복 이윤구 이은구 이은영 이을호 이자영 이재식 이재원 이전석 이정복 이정용 이정호 이제헌 이종욱 이주민 이주홍 이중각 이지해 이진섭 이진희 이창호 이충환 이택순 이학춘 이헌석 이현미 이현식 이현진 이혜란 이호진 이효석 이희옥 인창규 임덕진 임병수 임성환 임영숙 임재영 임지영 임필순 장기석 장명순 장선경 장연덕 장영채 장유미 장인호 장태욱 장홍석 전다슬 전민용 전수영 전의창 전지현

이상용 이상필 이상훈 이선미 이성남 이성환 이수강 이수현 이승계 이승우 이승한 이신형 이영균 이영재 이영환 이용규 이용우 이우민 이원재 이윤석 이은규 이은재 이의영 이장묵 이재식 이재원 이전희 이정상 이정우 이정화 이제혁 이종인 이주식 이주희 이중섭 이지현 이진수 이차동 이창희 이충희 이택양 이한돌 이헌수 이현미 이현아 이현철 이혜성 이호진 이효정 이희완 인현식 임도영 임선규 임송섭 임영우 임재하 임지웅 임한신 장기섭 장명훈 장성룡 장연미 장용광 장유식 장점봉 장택수 장희상 전대석 전병준 전숙현 전인배 전지현

이상욱 이상필 이상훈 이선웅 이성렬 이세연 이수경 이수현 이승규 이승우 이승헌 이안나 이영근 이영재 이영희 이용기 이용운 이우철 이원주 이윤숙 이은령 이은정 이의행 이장희 이재식 이재은 이정 이정석 이정욱 이정화 이존희 이종청 이주연 이주희 이지민 이지현 이진숙 이창경 이철영 이태곤 이평세 이한섭 이헌의 이현민 이현우 이현태 이혜숙 이호필 이효진 이희용 인호진 임동이 임선영 임수재 임영환 임재형 임진세 임헌영 장나리 장문규 장성봉 장연선 장용일 장유정 장정우 장학중 전갑진 전대진 전병탁 전연희 전인원 전태진


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전평구 정경희 정기영 정덕순 정문주 정민호 정상용 정선화 정세원 정승우 정영교 정옥희 정원철 정응희 정재관 정종운 정지연 정진욱 정철윤 정해문 정현주 정호인 정희진 조경민 조대훈 조미숙 조병현 조성국 조수연 조영규 조유식 조재희 조철원 조향연 조환 주선혜 주인선 주홍근 지정구 진광호 진은영 차은선 채명길 천기호 천용우 최경주 최기윤 최동신 최문규 최민선 최봉산 최서윤 최성하 최수영 최승호 최영묵 최오현 최원석 최융 최은희 최재웅 최정실 최종문 최지미 최진동 최태선 최현영 추연지 표지영 하용근 하치동 한기성

전필기 정경희 정기은 정덕진 정미란 정민호 정상조 정성균 정수근 정승헌 정영민 정완균 정유경 정의석 정재권 정종일 정지영 정진익 정철훈 정해영 정현주 정홍근 정희찬 조경희 조동원 조미연 조봉매 조성래 조수연 조영수 조유정 조정아 조치훤 조향옥 조환규 주성기 주재환 주희운 지준옥 진교영 진인태 차의섭 채미선 천명주 천정은 최경호 최기은 최동진 최문정 최민섭 최봉호 최석봉 최성헌 최수정 최승호 최영민 최옥현 최원일 최은경 최의찬 최재원 최정운 최종배 최지양 최진봉 최태용 최현재 추원호 하경옥 하원식 하태욱 한동균

전한수 정광 정기주 정동수 정미선 정백란 정상진 정성대 정수양 정승환 정영선 정용석 정유나 정의진 정재석 정종주 정지은 정진화 정청래 정해욱 정혜란 정홍섭 제갈종길 조광연 조동주 조미형 조상기 조성민 조수영 조영수 조윤주 조정화 조탁현 조현 조회경 주성태 주정규 지경주 지창훈 진규엽 진재욱 차익준 채수인 천무영 천태현 최경희 최낙훈 최동철 최문찬 최민희 최사규 최석종 최성혁 최수정 최승훈 최영식 최용석 최유경 최은미 최인미 최재혁 최정해 최종성 최지연 최진솔 최학봉 최현주 추일웅 하광우 하윤수 하태웅 한병기

전한진 정광택 정길용 정동익 정미숙 정병규 정새원 정성문 정수영 정시연 정영주 정용우 정유림 정익교 정재원 정주란 정지은 정진희 정태성 정해인 정혜선 정홍준 제명신 조광훈 조동준 조민성 조상현 조성오 조수장 조영식 조윤호 조정희 조태호 조현동 조휘행 주수진 주지혁 지광해 지택현 진남순 진창훈 차인섭 채어진 천민경 천혜빈 최광식 최달호 최동현 최미라 최병석 최상덕 최선 최성호 최수진 최승희 최영아 최용수 최유진 최은숙 최인섭 최재호 최정호 최종식 최지영 최참 최한성 최형순 추재식 하국봉 하재기 하현주 한병철

전혜숙 정광현 정길화 정래훈 정미옥 정병규 정석구 정성식 정수영 정안수 정영주 정용운 정유진 정익수 정재천 정주영 정지하 정찬균 정태화 정헌수 정혜아 정화숙 제백문 조권도 조동준 조민숙 조상현 조성용 조수호 조예진 조은영 조종현 조태훈 조현주 조희정 주영복 주진택 지근성 지형락 진남희 진형범 차정자 채영길 천복기 천홍권 최광옥 최담담 최동훈 최미라 최병주 최상득 최선근 최성황 최숙경 최시안 최영아 최용식 최유환 최은숙 최인정 최재환 최정훈 최종윤 최지용 최창규 최해창 최혜영 추점자 하대호 하재원 한갑수 한보경

전희만 전희만 정국진 정국화 정낙우 정남주 정만수 정명옥 정미옥 정미정 정병석 정병운 정석구 정석근 정성우 정성원 정수진 정수철 정양석 정여진 정영진 정영춘 정용재 정용희 정유희 정윤섭 정인 정인기 정재철 정재철 정주영 정주영 정지혁 정지현 정찬무 강윤경 정태휘 정택일 정현락 정현석 정혜영 정혜영 정효상 정효진 제용순 제지현 조귀환 조규범 조동현 조룡상 조민지 조민혁 조석우 조선미 조성은 조성지 조승현 조아라 조용감 조용준 조은형 조인한 조준호 조진모 조하나 조학현 조현진 조현호 조희정 조희화 주영삼 주영희 주하형 주한나 지병현 지삼녀 지혜선 지혜영 진덕수 진미희 차기현 차문조 차준석 차지철 채영림 채영미 천석봉 천성하 철오 큰스님 최광웅 최광호 최대건 최대섭 최동희 최두영 최미선 최미아 최병호 최병호 최상민 최상열 최선미 최선영 최세경 최세연 최숙희 최순천 최시연 최아현 최영애 최영우 최용해 최우람 최윤대 최윤성 최은순 최은아 최인창 최인호 최재환 최정규 최정훈 최정희 최주리 최주희 최지용 최지원 최창석 최창수 최헌 최혁 최혜진 최홍석 탁미란 태은정 하민용 하상필 하재철 하정선 한강희 한경민 한삼덕 한상덕 2020. 01

정건예 정귀연 정다훈 정명진 정미진 정봉근 정석조 정성현 정순건 정연구 정영하 정우진 정윤영 정인선 정재철 정준형 정진 정찬미 정택준 정현석 정혜원 정희경 조강일 조규숙 조명옥 조민형 조선미 조성환 조안나 조용진 조인혜 조진오 조한웅 조혜경 주강호 주완돈 주현정 지수경 진각유 진보라 차상훈 차지훈 채장기 천세환 최경 최규남 최대식 최명식 최미애 최병흥 최상철 최선욱 최세헌 최슬기 최안진경 최영준 최우복 최윤실 최은자 최일광 최정록 최정희 최준규 최지윤 최창우 최혁 최희동 편성훈 하상훈 하지아 한경선 한상복

정경성 정경진 정경호 정규현 정근수 정기동 정대선 정대하 정대현 정명현 정문기 정문종 정민 정민영 정민현 정상모 정상안 정상영 정선아 정선영 정선화 정성현 정성현 정성훈 정순호 정슬기 정승용 정연우 정영 정영교 정영현 정영훈 정영훈 정운봉 정원배 정원석 정윤종 정은경 정은옥 정인원 정인희 정일찬 정정기 정정일 정정일 정준호 정지민 정지석 정진산 정진상 정진수 정창숙 정창인 정창호 정필모 정하영 정한석 정현석 정현선 정현영 정혜정 정호식 정호엽 정희금 정희영 정희종 조경래 조경록 조경민 조근성 조남득 조대현 조무상 조문성 조미경 조민호 조민환 조민희 조선영 조선이 조선희 조성희 조세준 조수연 조연경 조연수 조영구 조용필 조우영 조원옥 조일제 조장훈 조재성 조짐모 조창현 조채훈 조해관 조해나 조해형 조혜련 조혜영 조홍찬 주경선 주미영 주상현 주유인 주은수 주은현 주현주 주형민 주혜진 지영석 지영선 지용동 진경희 이산하 진광욱 진상구 진상훈 진수호 차영옥 차영천 차옥숭 차현진 채권병 채도진 채창병 채희명 채희진 천승철 천승환 천애경 최경순 최경영 최경원 최근석 최근철 최금일 최도훈 최동선 최동수 최명호 최명희 최무현 최미영 최민경 최민석 최보영 최보영 최보윤 최상필 최상한 최상호 최선희 최성관 최성일 최세훈 최소미(정성연) 최승규 최승아 최승혁 최양희 최연수 최영권 최영철 최영태 최오수 최우석 최우진 최웅식 최윤영 최윤정 최윤희 최은주 최은희 최은희 최장옥 최재균 최재욱 최정미 최정미 최정식 최종관 최종금 최종목 최준락 최중억 최중일 최지혜 최지환 최지훈 최철우 최춘식 최태명 최현경 최현근 최현영 최희영 추대엽 추연균 표석 표수호 표완수 하성용 하연홍 하영은 하지영 하지혜 하춘욱 한경송 한관훈 한귀순 한상용 한상일 한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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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하신 4,839분의 이름입니다.

한상진 한상혁 한승우 한승윤 한영애 한영진 한일우 한일희 한찬희 한철모 한희정 함보현 허상대 허선호 허용수 허욱 허창구 허창수 현정 현주 홍석훈 홍선비 홍순풍 홍순형 홍재완 홍정남 홍진 홍진숙 황광수 황광순 황민우 황민지 황성하 황수민 황운선 황유진 황지현 황지훈 황혜성 황화인 SUL KIL JU

한석만 한성아 한승윤 한승주 한영희 한오형 한재운 한정우 한철우 한충희 함석일 함선호 허성 허성갑 허육 허인순 허창수 허태준 호혜정 홍기 홍성걸 홍성모 홍승수 홍승혁 홍정배 홍정연 홍창주 홍태용 황교남 황규석 황병원 황보반 황순구 황승용 황의근 황인 황춘화 황충모 황희관 황희두 가나소프트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성우 한성욱 한승철 한신애 한용주 한용희 한정원 한정호 한태인 한택규 함성옥 함지영 허수련 허애자 허재우 허정운 허태환 허현주 홍다혜 홍미정 홍성원 홍성재 홍승현 홍승희 홍정윤 홍정환 홍현봉 홍현수 황덕언 황덕홍 황보영근 황보인구 황승훈 황신자 황인성 황인희 황태근 황태원 황희원 황희정 JEONGSEON YEO

한성일 한소연 한수정 한승동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영선 한우전 한운동 한원미 한유주 한제호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해진 한현희 한혜란 한호석 함진호 함판식 허균 허남옥 허영강 허영수 허영진 허영진 허정현 허정화 허종환 허준기 현기훈 현상윤 현영권 현영돈 홍민희 홍병진 홍서영 홍서희 홍성주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연 홍인용 홍일봉 홍장혁 홍정희 홍주표 홍주희 홍주희 홍형숙 홍혜진 황강규 황경태 황도형 황명숙 황명식 황명필 황부자 황상순 황성숙 황성식 황애자 황애주 황영권 황영민 황재희 황정기 황정현 황준혁 황태현 황현경 황현성 황현주 (주)브리오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Moon Ho Hwang Sangyoon Lee

2019년 11월 신규 가입 회원 손영석 이은주 이호철 김나영 연성흠 박배현 김은호 박용곤 김일권 최영석 문수현 정성현 이화선 신창곤 송보영 정현주 김성진 나보미 전미애 송선호 서정배 이호준 추연지 길지영 김진희 김세일 채미선 송성의 이정심 서영임 김홍성 이준희 ics그래픽 삼성영어구름산교습소

한승우 한영식 한윤희 한찬우 한효진 허미진 허옥현 허진 현일훈 홍석진 홍순갑 홍재범 홍지훈 황경희 황미선 황성준 황용석 황중길 황현표 GKTRADE JUN JO

박동학 김형옥 최태연 백봉범 백금숙 이영숙 정주영

2019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41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 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 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 부 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성함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문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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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년

민주언론 한길을 함께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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