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다반사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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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협동조합 소식지

ISSUE. 004

협동다반사

#공정무역 #커피 #협동조합

지구 반대편과의 협동, 공정무역


나는 작지만

우리는 크니까

발간등록번호 은평, 바00036

전화 02-383-8380

발행처 서울특별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이메일 15445077@15445077.net

발행일 2017년 3월 1일

홈페이지 seoulcoop.net

통권 제4호

협동다반사 블로그 seoulcoopcenter.blog.me

제작부서 홍보담당(070-4168-8532)

디자인·인쇄 커뮤니케이션 우디

주소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미래청 606호 ※ 여기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글쓴이의 의견으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NTENTS

표지이야기

포커스

지구 반대편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구반대편과 협동, 공정무역

함께 사는 이야기, 공정무역 (표지 이세래나)

04

이야기를 시작하며

32

오래된 미래

오늘 당신이 마신 커피 한 잔

로치데일 이후, 협동조합의 변신과 진화

06

세계

34

우리동네 협동조합

커피 농부가 비즈니스 주인이 되는 마법

행복소통 도시 성남시의 협동조합

10

서울

36

맛있는 협동

도심에서 만나는 공정무역 숍

경복궁 수제맥주 맛집 보리마루탭하우스

12

톡톡

38

서로도울_사람

협동과 공정 사이 공통점

협동조합 법무지원 1기 오영나 법무사

14

칼럼

40

서울살이 팁

시대과제 함께 풀어가는 동지

봄 옷 꺼낼 준비 되셨나요?

16

단상

공정무역 에코백을 통해 돌아본 소비

17

정보

42

살며 협동하며

공정무역 쇼핑몰/페스티벌/도서

• episode1 모든 날이 좋았다

이음모음

18

서울에서 놀자

• episode2 협동조합 人에게 드리는

44

상담사례

현대와 과거의 정다운 공존, 북촌

45

북리뷰

24

협동특별시

48

서울협동센터는 지금

2017년 서울 협동조합 엿보기

50

독자코너

26

아카데미

청년들을 위한 협동의 경제학 : 정태인

51

협동조합 서비스 리스트

30

협동조합 스타트업

서울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실험


04

지구 반대편과의 협동, 공정무역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탁자에 앉아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수확한 커피 를 마시거나, 중국 사람들이 재배한 차 를 마시거나,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재배한 코코아 를 마신다.

우리는 일터로 나가기 전에 벌써 세계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포커스 이야기를 시작하며

- 마틴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공정무역

일반 커피 한 잔

1,500원 3,000원

vs

판매점 가공업자

공정무역 커피 한 잔

1,500원 3,000원

판매점

2,500원

생산자

가공업자

수출업자 구매자

500원

생산자

및 조합

아침 출근길 혹은 오전 수업시간, 졸음을 쫒

기적인 거래 관계 등 충족해야할 몇 가지 기

아내기 위해 산 5천 원짜리 커피 한 잔의 값

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민주적이고 투명

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지불

한 조직’이다.

한 값에서 온 가족이 매달려 커피콩을 수확

소규모 농가들이 연대하고 여성을 포함

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500원

한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직은 사업경쟁

이다. 실제로 세계 커피의 50~60%를 생산

력을 높이고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해주기 때

하는 건 소규모 농가들인데, 이들의 대부분

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무역은 개인과

은 하루 1달러 혹은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

거래하기보다 협동조합과 같은 생산자 조직

는 절대빈곤자이다. 커피에서 나오는 이윤의

과 거래한다.

90%를 무역업자와 소매업자가 가져간다.

다시 커피로 돌아가서, 오늘 아침에 당신

이러한 불공정한 구조를 바꾸고 생산부

이 마신 커피가 공정무역 커피였다면, 커피

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이해관계자들에

값의 절반인 2,500원이 생산자에게 간다. 함

게 이익을 보다 공정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께 웃는 소비는 이 작은 커피 한 잔으로도 가

국제 무역 시스템이 바로 공정무역(fair trade)

능하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로 이어

이다. 1940년대 미국의 한 활동가가 여성들

지게 하는 공정무역 협동조합을 소개한다.

의 공예품을 판매한 것이 시작이 되어 50년 대엔 유럽으로 번져나갔고, 98년에는 인증라 벨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공정무역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직거래, 공정한 가격, 환경보호, 지역공동체 발전, 장

※ 기획과 자료수집에 도움주신 한국공정무역단체협 의회에 감사드립니다.

05


포커스 세계

06

세계의 공정무역 생산자협동조합

네팔

베트남

• 굴미 커피협동조합

• 띠엔홍

• 신두팔촉협동조합

• 쩌가오카카오합작사

팔레스타인

필리핀

• 성지수공예

• ATC

모로코

• AFTC

• 티라니민

인도 • 케랄라공정무역연맹

우간다

인도네시아

• 구무띤도

• 페르마타 가요 • 알룸달루

르완다 • 코파카마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 ATT

• 고산 유기농업협동조합

• 로뚜뚜

커피 생산자가 비즈니스 주인이 되는 마법 사람과 지역 살리는 공정무역 협동조합

한국에서 공정무역운동이 시작된 지 어느덧 10여년을 지나고 있다.

고르게 나누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재)아름다운가게가 조사연구를 시작해, 2006년 수공예품

국내에서 잘 알려진 아름다운커피와 파

을 공정무역 방식으로 수입 판매한 것을 그 출발로 본다. 이제는 사

트너십을 맺고 있는 생산자 협동조합 두 곳

회적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정무역은 해외에서는

을 소개한다. 모두 공정무역 거래를 통해 힘

개발사업의 유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공정무역 생산자 파

을 얻은 협동조합으로, 공정무역이 추구하는

트너는 소농이 모여 이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협동조합’ 구조를 갖고

개발의 비전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있다. 공정무역의 원칙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조직구조에서 오는 강 제력으로 소비자가 지급한 ‘제 값’이 ‘제대로’ 전해지고 조합원에게


공정무역

07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멕시코 • 치아파스 • 우시리

커피 초콜릿

콜롬비아 • 콜롬비아

과테말라

커피생산자연합

마스코바도 바나나 레몬그라스오일

• 우에우에테낭고

아르간오일

개발 협동조합

캐슈넛 소품

페루 • COCLA • 나랑히요

의류

파라과이 • 아소카세

원당 견과류

볼리비아 • 판도 종합협동조합

협동조합 통해 ‘제 값’ 받게 된

네팔 커피생산자협동조합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의 커피 소농들은 2010년부터 권역별 로 ‘커피생산자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조합이 결성되기 전 커피농가 는 중간상인이 부르는 가격에 의존해야 했다. 만약 중간상인이 제시 한 가격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농가가 가격을 수용해버리 면 거절한 농부는 커피를 판매할 다른 길이 없다. 협동조합을 결성 한 농부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생산자들 간 커피 판매가격을 결정 하고 어떤 상인이 오더라도 이 가격 아래로는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 한 것이다. 중간상인들의 농간이 심했지만 커피수매시기를 놓치면 중간상인도 그 다음 판로를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생산자단체가 제시하는 가격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네팔의 커피생산자협동조합이 만든 공정 무역 커피는 국내에서 <희말라야의 선물> 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포커스 세계

08

이러한 단결의 힘을 체험한 커피농가들은 가격만 협의하는 느 슨한 조직에서 나아가 생산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는 협동조합을 설 립했다. 한 권역에서 시작됐던 조합은 이제 9개 권역에 자리 잡고 협동조합의 연합체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연합체는 현재 커피의 생산과 판매는 물론, 정부를 대상으로 커피농업 진흥정책을 제안하 며 농가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병충해 방 재교육, 신품종 개발을 위한 시범농장 운영 등이 그것이다. 협동조합 을 설립한 이유가 주주인 농가의 이익을 위함이었으니, 커피산업을 둘러 싼 생태계 조성과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모두 커피농가 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야말로 협동조합의 존재이유와 사업방향이라 고 할 수 있다.

나랑히요협동조합 조합원의 농가. 카카오 수확 후 가공작업 중이다.

조합원 위한 생필품 매장 운영하는

페루 나랑히요 협동조합 페루의 나랑히요 협동조합은 1973년, 지역에 만연한 코카(coca) 재

조합원은 경제주체로서의 생산역량도

배를 근절하고 공동체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지역 소농들

갖고 있지만 소비자로서의 필요도 갖고 있

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세계 각지의 개발기금을 통한 농가 조직화사

다. 조합이 조합원을 혜택을 받아야 할 소비

업과 공정무역 거래에 힘입어 2000년대에는 ‘살롱 드 쇼콜라’라는

자나 이익을 나누어야 할 구성원이라고 인

세계적인 초콜릿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식했을 때, 다면적이고 다차원적인 관계가

보통 품질 좋은 카카오를 생산하는 곳은 중간매집상의 활동이

형성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효율성과 신뢰

더욱 활발하다. 이들 역시 더 좋은 카카오를 판매하고 싶기 때문이

가 높아지고 더 포용적인 비즈니스가 시작

다. 가난한 농가는 중간상인이 공정무역가격보다 단 10센트를 더 불

될 수 있다. 농부들의 협동조합이 지역경제

러도 이들에게 카카오를 판매하곤 한다. 협동조합은 원활한 카카오

의 중요한 주체이자 비즈니스의 주인으로

매집을 위해 중간상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따라서 조합원에

바뀌어 나가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게 더 많은 혜택을 주어 중간상인의 유혹을 떨치고 조합원으로서 사 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성심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합은 조합원들이 카카오나 커피를 판매하러 창고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조합원 전용 매장을 열어, 조합에 서 공동구매한 생필품을 조합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시중보다 저렴하게 생필품을 구매하고, 조합은 추가 수 익을 확보해 재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공정무역 단체에서 지원하는 공동체발전기금은 이런 소매점을 개설하는 일에 쓰이곤 한다.

나랑히요 협동조합이 생산 하는 초콜릿은 국내에서 <이퀄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공정무역

“공정한 값보다 중요한 것은 주체를 조직하는 일이다.” 공정무역은 거래관계 속에서 증명되는 운동이다. 기울어진 운동 장에 선 개도국 농가에게 제값을 지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 다. 그러나, 더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은 거래를 기반으로 각자의 지역

<히말라야의 선물>과 <이퀄 초콜렛> 은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1

온라인

사회에서 잃어버린 권리를 회복할 ‘주체’를 조직화하는 것이다. 선진

아름다운커피 홈페이지

국의 거래파트너가 떠나도 조직을 기반으로 어떠한 일이든 다시 시

www.beautifulcoffee.com

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자들을 주체화하고 지역의 지속가능성 을 높이는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리는 공정무역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 한수정(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 ※ 이 글은 <세계시민 첫걸음 필독서 : 국제개발협력 입문 개정증보판>에 실린 필자의 글을 발췌 보강한 것입니다.

2

오프라인 매장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커피 직영카 페, 우리생협, 행복중심생협, 올가, 홈 플러스 등 (자세한 판매처는 홈페이지 를 확인하세요)

09


포커스 서울

10

도심에서 만나는 공정무역 서울의 공정무역 협동조합 숍

페어트레이드 타운 캠페인 Fairtrade Town Campaign. 민과 관이 협력해서 공정무역에 대 해 널리 알리는 운동으로, 세계 여러 도시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 년 서울시가 ‘공정무역도시 서울’ 선언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조례도 제정되고 공정무역센터가 성북구에 설립되었고, 현재 서울시에는 약 2백 개 매장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공정무역 숍을 소개한다.

공정무역 커피와 제품을 한 자리에

시민청 공정무역 멀티숍 지구마을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시 시민청. 서울시민을 위한 그 공간에는 ‘지구마을’이라는 독특한 카페가 있다.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공정 무역 가게’. 공정무역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건 물론, 200여종에 달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멀티숍이다. 원 두와 차, 초콜릿, 수공예품 등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공정무 역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벽면 전시도 머무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2013년 문을 연 지구마을은 공정무역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 공정무역단체협의회’에서 운영하다가 2016년에 사회적협동조합으 로 전환했다. 카페 운영 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 예술작품 만들기 세미나, 공정무역 푸드 시식회, 커피 워크숍 등 공정무역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구마을은 모르 는 사람들은 공정무역을 알아가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제품을 손쉽 게 살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ADD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지하 1층 HOUR 8:30~20:30 (주말 9:00 오픈) MENU 아메리카노 2000원, 핸드드립 커피 3500원 DO NOT MISS 개인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소지하면 3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공정무역

공정무역 커피가 있는 북카페

창동 행복한 이야기 창동역 1번 출구를 나와 몸을 돌리면 보이면 노란 불빛의 카페. 책 읽는 사람, 커피 한잔 시키고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 시험을 앞두고 과외를 받는 학생들로 카페는 복작인다. 유리문으로 분리된 공간에 서는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들이 사뭇 진지하게 모여 있다. 꽤 넓은 이 세미나실은 고전읽기, 캘리그라피, 타로카드, 인문 학 공부 등 각종 모임으로 빌 틈이 없다. 카페 한 면을 차지하는 책 꽂이는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에 관한 책이 많이 눈에 띈다. 창동 마을 북카페 ‘행복한 이야기’는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커뮤 니티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도봉구와 서울시가 공간을 마 련하고 행복중심생협이 운영하고 있다. 카페 수익금 전액은 도봉구 지 역 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커피 원두는 100% 공정 무역 유기농 원두다. 행복한 이야기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페루,

ADD 서울시 도봉구 창동 20

티모르, 온두라스의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하며, 도봉

MENU 아메리카노 2500원,

구 마을공동체 기금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HOUR 10:00~22:00 (일요일 휴무) 모카 프라프치노 4300원 DO NOT MISS 3시간 이내 영수증을 제시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리필 할 수 있다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가 만나는 곳

금천구청 공정무역 매장 민들레 일부러 찾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공정무역 매장이 자치구에 잇 따라 들어서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016년 10월 금천구청 문을 연 ‘민들레’다. 민들레 매장에서는 커피, 설탕, 생활소품 등 공정무역 제 품과 스카프, 인형, 도자기, 서류가방, 화분 등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 업 제품을 판매한다. 면생리대나 수공예품 만들기 원데이 강좌도 진 행하고 있어, 미리 강좌 일정을 알아보고 가도 좋다. 민들레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민들레워커’라는, 지역풀뿌리 환 경단쳬와 마을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솜씨공방과 원예공방을 운영하며 경력단절여성이나 지역 할머니들과 일감을 나누어 생활소 품, 장식품 등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공정무

ADD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73길 70 금천구청

역 캠페이너 양성교육, 생태체험교육, 동네숲가꾸기 활동을 하며 지

지하 1층

역의 행복한 일과 삶, 쉼을 위해 노력한다. 2013년에는 이 같은 활

DO NOT MISS 직원에게 요청하면

동을 인정받아 마을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글. 박소담, 오민희(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HOUR 10:00~17:00 공정무역이나 매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11


포커스 톡톡

12

협동과 공정 사이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협동과 공정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오래가기

상대

빠른 길을 원한다면 혼자 가지만, 오래

공정과 협동은 서로를 향합니다. 그래서 어렵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가길 원한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

교육으로 다듬어질 수 있지요 김현숙

이 공정과 협동의 가치를 통해 우리 함 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요~! 이새힘

공감 둘 다 소수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다함께 잘 살기 위한 노력 을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러자면 무엇보다 서로에게 공감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윤승민

연대 연대의 힘없이 혼자 노력해서는 공정무역도 협동조합도 성장하기 힘드니까요! 서정희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삶의 방식 공정은 우리가 정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협동은 우리가 함께 같은 목 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꼭 필요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인 것 같아요! 이현지

정직 둘 다 정직하게 서로 돕고 협력해야만 그 함의가 성취될 수 있을테니까요 방준호


공정무역

13

혼자서는 불가능

공정은 협동을 담는 그릇

협동協同이라는 뜻 자체가 화합하여

공정과 함께 협동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요?

하나가 된다는 건데! 공정도 똑같이 화

또한 공정한 물건과 공정한 소비는 사회적인 연대 즉, 협동 안에서

합하여 하나가 되고 또 모두를 배려하

더 잘 이뤄질 것입니다 이영현

죠! 화합하는 것도, 배려도 혼자 불가능 하잖아요. 서로 의지하면서 응원해주 는 공정과 협동 ~ Sangha Shin

인간답게 살기위해 필요한 가치 둘 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불편함과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Kyung Eun Lee

나눔 물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나누게 되죠! 이재욱

의리

사회적 노력

서로가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며 뜻을

공정하기도 어렵고 협동하기도 어려운데, ‘공정하자’, ‘협동하자’ 하는 사회적 약속이 공정하고 협동하는 사회로 가게 하는 것 같아요.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박소리

요즘 더 필요한 가치인 것 같아요. 서보영

신뢰 이해

신뢰되지 않는 상품은 대개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구매를 꺼리게

상대를 이해하는 것부터 협동은 시작

되며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의 협동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되고 다른 가치를 이해하는 것부터 공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공정과 협동의 가치들을 만들어가는 여러 활동

정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문정

속에서 신뢰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가치들의 총합이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용기


포커스 칼럼

14

시대과제 함께 풀어가는 동지 협동조합과 공정무역,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자매 같은 관계,협동조합과 공정무역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은 자연스레 연상되는 한 쌍의

정직 자조

사이좋은 용어가 아닐까 싶다. 공정무역이 대중적으로

평등 공정

보급된 유럽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가장 많이 개발하고

연대와 사회적 책임

취급하는 곳은 소비자협동조합(이하 생협)이다. 영국의 최 대 단일 생협인 코퍼라티브 그룹(the co-operative group)

정을 갖고 있다. 성공한 근대 협동조합의 출발로 인정받

은 영국에서 가장 먼저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을 취급

는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은 1844년에 맨체스터 근

한 유통업체이다. 코퍼라티브 그룹이 집계한 바에 따르

처의 면직물공장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작은 매장을

면 1998년 이후 10년 간 윤리적 소비는 13,482백만

연 것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순정한 질, 정직한 분량, 회

파운드에서 36,002백만 파운드(약 63조 원)로 3배가 늘

계공개를 주구했으며 생산 공장을 직접 세운 후로는 노

어났는데 비약적으로 늘어난 분야 중 하나가 공정무역

동자에 대한 공정한 보수, 노동권 보호, 교육 장려를 실

(28배)이라고 한다. 또한 스위스와 이탈리아 생협 등은

현했다. 공정무역 역시 정직한 상품과 생산 지역 노동자

유럽에서 가장 큰 공정무역 구매자이다. 이렇듯 유럽의

들에 대한 공정한 보수와 교육 장려가 강조된다. 실제로

2900만 생협 조합원은 공정무역의 가장 큰 파트너이면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은 추구하는 가치나 원리가 무척

서 지지자이다.

닮았다. 공통되는 가치는 자조, 정직, 공정, 평등, 연대와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은 역사적으로 유사한 탄생과

협동조합 7대 원칙(ICA, 제협동조합연맹)

사회적 책임이다.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의 10가지 기준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1.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한 경제적 기회 제공

2.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통제

2. 투명성과 책무성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3. 공정한 무역 관행

4. 자율과 독립

4. 공정한 가격 지불

5.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5. 아동노동, 강제 노동 금지

6. 협동조합 간 협동

6. 차별 금지, 성 평등, 단결의 자유

7.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7. 양호한 노동조건 보장 8. 역량강화 지원 9. 공정무역 홍보 10. 환경보호


공정무역

15

협동조합의 윤리적 가치와 공정무역

생산자협동조합과 소비자협동조합의 협동

공정무역, 더 나아가 윤리적 가치는 협동조합에 어떤 의

공정무역 생산자들이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조직이 될

미가 있을까. 일본의 경제학자 시오노야 유이치에 따르

때, 어떠한 효과가 발휘될까. 소농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면 윤리적 가치는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와 관련된 가

생산자협동조합은 생산자의 자조에 기초하여 생산에 대

치로 대립을 넘어서서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규범이다.

한 책임의식을 높이고 이익배분의 자기결정, 민주적 의

협동조합은 사업을 통해서 사회적 사명을 실현하는 만

사결정과정을 통해 개인적, 집단적 자립을 이끌어 낸

큼 윤리적 가치는 모든 경제행위와 활동에서 살아 있어

다. 더욱이 협동조합은 보건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식

야한다. 그러면 협동조합이 시장에서 윤리적 가치에 기

품 및 소비자협동조합, 전기전력 및 교통 등 산업의 주

초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요 부문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단일 협동조합

첫째, 협동조합의 사업은 조합원의 이익과 사회적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할 때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하기

가치가 대립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양자의 이익과 목적

도 한다. 생태계는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그물망 구조

이 모순되는 사업에는 참가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로 서로 순환하고 있다. 이러한 협동조합의 생태계가 겨

어떤 생산자협동조합이 조합원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자씨처럼 아주 작은 단일 협동조합을 큰 나무로 만들어

서 열대우림을 벌채하여 환금 작물을 재배하고 공동 출

간다. 한편 공정무역의 또 다른 파트너인 소비자협동조

하하는 계획을 세운다고 해보자. 이 경우 아무리 조합원

합은 공정무역을 통해서 자원 고갈과 생물다양성의 소

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지

실, 자원 및 부의 편중이라는 지구촌의 시대적 과제를

역 생태계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다시 고려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1980년의 ICA 모스크바 총회에서 채택된 <서기 2000

둘째, 협동조합은 그 사업에 관계하는 다양한 이해

년의 협동조합(A.F.레이들로)>에서 협동조합의 책무로서 제

관계자들을 착취하는 사업을 전개해서는 안 된다. 협동

시되었는데, 공정무역은 이를 실현하는 방도이기도 하다.

조합의 사업은 호혜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러한 호혜는

생산자 협동조합과 소비자 협동조합의 협동은 ‘협동

협동조합의 내부에서 멈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호혜

조합 간 협동’이라는 ICA 원칙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와 공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호혜에 기초한 공정한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협동은

거래관계는 신뢰 구축으로 이어져 거래 비용의 감소와

지구의 남북문제라는 현실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수행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새로운 차원의 시장도 형성한다. 협

고 있다.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은 공정무역을 넘어서서

동조합의 공정무역이 가장 전형적인 사례이다.

지구촌의 지속가능성이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할 동지적인 관계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글. 김형미(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 글은 <2012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가을강좌 자료집>에 수록된 글을 필자 및 주최측의 동의하에 재구성한 것입니다.


포커스 단상

16

“라벨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공정무역 에코백을 통해 돌아본 소비 생활

지난 11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와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소 비에 대한 단상’을 함께 나눌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참여자는 공정무역 에코백을 받고 윤리 적 소비에 대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이 글은 한 참여자의 후기를 옮긴 것입니다.

과정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 리가 소비를 하는 공간에서 이를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크게 보도되지 않는 이상 기업이 어떤 과정으로 제품을 생산-유통-판매하는지 정보는 차단되어 있다. 개인적 으로도 한정된 예산과 시간을 갖고 있는데다, 수시로 일어나는 소비행위에서 때마다 가치 와 의미를 떠올리는 건 피곤한 일일 수 있다. 보통 라벨에는 사이즈와 소재, 세탁방법 등 제품에 대한

100% 의미 있는 소비는 불가능하지만,

기본 정보가 담겨있다. 브랜드 로고나 우리들에게 친숙한

아주 조금이라도 경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

made in China와 같이 생산지도 표시되어있다. 하지만

을까? 이번 미션을 통해 내가 생각해 낸

어쩐지 이 작은 라벨은 물건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이야기

건 라벨을 보는 습관이다. 이벤트로 받은

를 담기에는 부족해보였다.

에코백은 특이하게도 라벨에 생산지역은

무언가를 살 때 대부분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은 가

물론 생산 단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격표에 붙어 있는 ‘가격’이다. SPA 의류매장에 들어가 가

무엇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어떤 목적

격표를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디자인도 예쁘고 퀄리티

을 갖고 이 가방을 만들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도 제법 있어 보이는 옷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걸려

만들었는지, 어떻게 보관해야하는지도 적혀있다. 만약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이 옷을 사고 더 쉽

내가 이 가방을 돈 들여 샀다면, 그 돈은 네팔 전국에 흩

게 옷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가격표만 보아

어져있는 1천5백여 명의 생산자들의 자립과 교육, 의료

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다른 ‘값’이 있다. 저렴한 SPA 브

서비스를 위해 쓰였을 것이다. 라벨이 그렇게 말하고 있

랜드 옷을 만들기 위해 기업은 노동자를 값싼 노동력으

었다. 라벨 하나로 내가 ‘무엇’을 사는지, 진짜 ‘값’에 대한

로 고용한다. 홍콩에서는 1분마다 11만 톤의 옷이 버려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억을 갖고 물건을 구

진다고 하다. ‘빠르게 소비’하는 문화는 사람과 지구를

입할 때마다 라벨을 뒤집어 보다보면, 지금 당장은 완벽

파괴하고 만다.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윤리적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비 이면의 글. 이새힘


포커스 정보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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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공정무역! 공정무역 관련 정보 안내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공정무역 온라인 쇼핑몰 • 공기핸드크라프트 (핸드메이드 그릇, 생활제품) gong-gi.com •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커피, 초콜릿, 선물세트) bemyfriend.or.kr • 더페어스토리 (쿠션, 파우치, 가방) thefairstory.com • 두레생협 APNet (코코넛오일, 올리브유, 마스코바도) apnet.or.kr • 아름다운커피(커피, 초콜릿, 도서) beautifulcoffee.com

세계 공정무역의 날

•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건과일, 견과, 선물세트)

공정무역 페스티벌

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은 세계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세계

asiafairtradeshop.net

공정무역의 날이다. 빈곤, 착취, 기후변화, 경제 위기에 대

• 아이쿱생협 (커피, 초콜릿, 마스코바도) icoop.or.kr

항해 변화를 이끄는 공정무역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세계적

• 얼굴있는거래 (축구공, 커피, 오일) efairtrade.co.kr

축제이다. 같은 날, 한국에서는 덕수궁돌담길에서 기념 축

• 트립티 (커피, 커피용품, 코코넛오일) tripti.co.kr

제가 열린다. 공정무역 마켓, 참여 이벤트, 공연, 체험부스,

•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화장품, 의류, 가방) airtradegru.com

교육 등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 YMCA 카페티모르 (커피, 초콜릿, 선물세트) peacecoffee.co.kr

공정무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생산자와 기업 모두에게 좋은

희망을 키우는

희말라야의

공정무역의 힘

착한 소비

선물

세계 공정무역을 대표하는 4개 단체가

공정거래 운동에 관한 책. 가난한 이들

EBS다큐프라임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함께 만든 책. 공정무역의 개념부터 전 지

의 생활과 공정무역 역사를 살펴보며 세

책으로 낸 것. 커피 한 잔에 담긴 사연

구적 공정무역 활동과 현상을 아우른다.

계를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을 쫒으며 그 의미를 알려준다.

FAIR TRADE ADVOCACY OFFICE 지음,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외 지음,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 지음,

시대의창 펴냄.

서해문집 펴냄.

김영사 펴냄.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www.fairtrade.or.kr

소비자와


이음모음 서울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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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과거의 정다운 공존 북촌에서 만나는 협동조합/사회적기업

경복궁과 창덕궁, 종요 사이에 자리한 북촌은 예로부터 권문세가들의 주거지였던 곳으로 청 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에서 ‘북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 윗동네에는 전통한옥이 즐비한 한옥마을이, 아랫동네에는 트렌디한 현대식 거리가 펼쳐져있다. 현대와 과거의 그 어디 쯤에 협동조합도 있다. 때로는 옛것을 이으면서, 때로는 새로움을 이야기하면서 정답게 공존하 고 있다. 북촌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만나보자.

숲과 차, 책이 있는 완벽한 공간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1

도심 속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삼청공원. 공원 초입에는 숲속도서관이 작은 별장처럼 자리하고 있다. 숲이 내다보이 는 커다란 유리창과 목조 인테리어, 책등을 만지는 햇살이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창가에 마련된 좌식 테이블에 앉아, 차를 홀짝이며 책을 읽노라면 세상걱정도 잠시 비껴갈 것 같다. 약5천권의 책이 소장되어있고 누구나 회원가입 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본래 허름한 매점이 있던 자리다. 2013년 작은도서관으로 탈바꿈하면서 북촌인심협동 조합이 종로구로부터 위탁 운영 해오고 있다. 북촌인심협동조합은 지역 내 초중고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만든 협동조 합으로,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목표로 한다. 도서관에서는 연극, 공예, 숲체험 등 어린이, 성 인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진 : 이은경(서울시 협동조합 기자단 2기)

ADD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북촌로 134-3 HOUR 10:00~18:00(둘째, 넷째 주 화요일 휴무) MENU 아메리카노 2500원, 레몬차 3500원, 유기농아이스크림 3000원


공정무역

19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

티라운지 오래된미래

2

쫒기는 일상에 지쳤다면, 주말엔 커피 대신 차 한 잔 어떨까? 북촌의 고궁 들과 꼭 어울리는 찻집 ‘오래된미래’에서. 시원한 전망과 따뜻한 불빛, 널찍 한 공간, 차를 따르는 소리가 조용히 퍼지는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 럼 느껴진다. 다양한 종류의 차가 준비되어 있고, 때에 따라 시음도 가능하 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차를 추천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티라운지를 운영하는 곳은 한국차문화협동조합이다. 생활 속에 차문화

1

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곳 창덕궁 앞에 복합문 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티라운지 같은 건물 1, 2층에서는 차와 다기, 차도 구를 구입할 수 있다. 3층 갤러리에는 월 1~2회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ADD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99 한국문화정품관 4층 HOUR 10:00~19:00(매주 월 휴무) MENU 보이차 4500원, 무이암차 4500원,

3

차 교육 10000원

4

2

Mini Interview 한국차문화협동조합 서해진 본부장 Q. 왜 협동조합을 설립했나?

Q. 왜 하필 차인가?

커피 위주의 차 문화 속에서 동양의 차는 점점 잊혀지고 있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런 현

다. 오래된 것이 미래가 되려면 재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그

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

래서 이론정립, 차 도구 판매, 교육, 복합문화 공간 운영을 통

는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이다.

해 차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Q. 차와 협동조합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도시인들에게 차가 일상이 되기 위해 티 카페, 테이크아웃 티 매장

차의 역사나 마시는 방법, 성질을 보면 평화, 공존, 화해의 코

등 도시와 어울리는 차 문화를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

드를 읽을 수 있다. 더디 가더라도 함께 오래 가는 협동조합 이야말로 차와 어울리는 사업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음모음 협동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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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100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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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미식가가 맛으로 평가하는 국내 레스토랑 랭킹, 코릿(KOREAT). 2016년 코릿 10위에 이름 올린 레스토랑 중 하나는 북촌에 위치한 떼레노이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가 고즈넉한 북촌의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떼레노는 캐주얼한 단품 메뉴에서부터 정찬까지 아우르는 전문 스페인 레스토랑이다. 감각적인 플레이팅과 정성스런 음식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준다. 떼레노는 사회적기업 ‘오요리 아시아’가 운영하는 레스토링이다. 오요리 아시아는 이주여성들과 취약계층 여성 등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이나 인턴십을 운영하며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네팔, 태국에서도 각각 카페와 레스토랑 을 열어 현지 빈곤층을 고용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에는 서울시 우수 사회적경 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ADD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북촌로 71 HOUR 11:30~23:00(매주 월 휴무) MENU 파에야 19,000원, 파스타 27,000원,

출처: 떼레노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terrenodining

런치 코스 35,000원


공정무역

21

한옥마을의 대표 교육원

한옥협동조합

4

전통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 한옥마을. 살구나무와 아담 한 마당을 가진 한옥협동조합 사무실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옥 에 관심은 많으나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는 시민들에게 교육원으로 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옥 시공과정을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한옥교실, 3D 한옥모형 만들기, 대학생 공모전 등 다양한 프 로그램을 통해 한옥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한옥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경력의 한옥 장인들이다. 한옥을 보존하고 연구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 해 2013년에 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한옥 시공, 보수 및 문화재 유 지보수, 전문가 양성 등의 일을 한다.

출처: 한옥협동조합 페이스북 www.facebook.com/hanokcoop

글. 박소담(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ADD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2길 20-6 한옥협동조합


이음모음 협동특별시

22

2017년 서울 협동조합 엿보기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업 안내

센터가 2016년 말에 조사한 설문에서 많은 협동조합들이 소규모 협동조합들의 경영의 어려 움을 해결하는 것을 2017년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초기 설립단계를 지난 협동조합들이 시장 에 안착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큰 산이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판매하고, 이윤을 분배하고, 조합의 민주적 운영과 효과적인 경영을 실현할 것인가이다. 물론,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의 적 합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협동조합들도 많이 있다. 2017년에 협동센터는 협동조합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새로운 사업, 달라지는 사업을 포함하여 2017년 협동센터의 사업을 알아보자.

는 2017년 신규사업입니다.

협동조합 설립에 필수적인 경영제반 이해 및 협동조합 운영 기본 역량 강화 교육. 3일간 8시간씩 총 24시간 진 행한다. 3월, 4월, 6월, 8월, 10월, 11월 예정

• 설립내실화 지원 - 예비협동조합 밀착지원사업

01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예비 협동조합들에게 설립

분들이라면

절차, 비즈니스 모델 수립, 조직 운영 등에 대해 전문 코 치가 1:1로 밀착하여 최대 6회의 코칭을 지원한다. 협동

• 협동조합 상시상담 지원

조합을 설립하였으나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휴면 협동

1544-5077, 협동센터의 상담 대표전화다. 협동조합

조합도 재운영의 의지가 있다면 지원한다. 분기당 9개.

설립부터 운영, 회계, 세무, 법무 등 다양한 영역의 상담

연간 27개 협동조합 지원. 2월, 5월, 8월 모집.

이 가능하고, 전화상담은 10시~5시, 내방상담은 사전

- 설립충실도 향상 멘토링 사업

예약제로 운영된다.

협동조합 설립지원 등을 받지 않고 설립신고를 하는 협 동조합들의 설립준비 정도를 진단하여 향후 안정적 운

• 협동조합 교육

영을 돕고자 하는 사업이다. 예비 협동조합들이 구청에

- 정기 협동조합 입문교육

설립신고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이 해당 지역 멘토의 멘토

협동조합 이해 및 설립에 대한 기본 교육. 매주 화요일

링을 제안하여 사업계획, 정관 등을 검토하여 개선점 및

오후 2시간씩 진행된다. 10명 이상이 모이면 강사를 매

지원기관의 교육, 컨설팅 등을 제안한다. 연간 운영되며

칭해 출장교육도 지원한다.

25개 자치구에 25명의 멘토들이 있다.

- 협동조합 설립준비교육


공정무역

02

23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 기획상담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총회, 법인세 신고, 등기 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문자로 안내한다. 안내 를 받은 후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전 화를 누르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협동조합 교육 - 협동조합 경영개선 아카데미

03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은 협동조합이라면

설립 이후 경영역량을 지원하는 교육으로 협동조합 운

• 협동조합 간 협업모델 지원사업

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회의진행, 총회준비, 소통, 조

소규모 협동조합들의 사업규모는 아직 영세하여 성장

직전환, 판로개척, 홍보 및 마케팅, 민간 및 공공자금 활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규모화의 필요성이 있다. 동종

용, 세무관리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교육을 통해 협동

및 이종 협동조합들의 협업은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조합의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내고 경영상황을 개선하여 새로운 성장 단계 모색을 가

- 찾아가는 협동조합 맞춤교육

능하게 한다. 동종 및 이종 업종간 협업이 가능한 비즈

협동조합의 규약 및 규정 제정, 판로개척, 홍보 및 마케팅

니스 모델에 대해 공동 상품개발, 공동 브랜딩, 공동 마

등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을 신청하는 협동조합을 위

케팅 등에 최대 1천만원을 지원한다.

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교육신청 시 강사 파견. • 홍보 및 판로개척 지원사업 • 협동조합 경영코칭 사업

많은 협동조합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에서 어려움을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뼈를 튼튼하게 하고, 두뇌 활동을

겪고 있고, 판로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역 협

활발하게 하여 스스로 사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키

동조합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 정리하여, 각 특성에

워주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협동조합 역시 자기 조직의

맞는 판로를 지원하고자 한다. 생협 매장 등 입점 지원,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공공구매를 위한 컨설팅 지원 등.

것이 자립적 성장의 토대가 된다. 이를 위한 경영코칭을 8개 조합에게 제공한다. TOC 이론과 TA모델에 기반한

• 협동조합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1:1 경영코칭 최대 10회.

협동조합들이 모인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 다. 신규협동조합들이 지역의 협동조합 협의회 등에 참 여하여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생태계를 조성하고, 각종 자원의 공유와 협력 사업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네트 워크 활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4월, 6월, 9월, 11월 협동 조합 교류회 진행.


이음모음 협동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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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작은 행사 지원사업

- 협동조합 컨설팅 콘텐츠 개발 : 조합원 참여와 마케팅

협동조합들의 지역사회 기여, 협동조합 간 협력, 협동의

의 관계, 조합원 참여와 사업적 성과 간의 상관관계, 조

가치 확산 등을 주제로 하는 작은 행사를 지원한다. 12

합원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법 및 진단 등의 컨설팅 콘텐

개 협동조합. 120~300만원.

츠 개발 - 협동조합 경영코치 및 컨설턴트 양성 : TOC 이론 및 TA 모델에 기반한 코칭 역량 교육 및 컨설팅 콘텐츠 교 육. 10명의 코치 양성. 2월 중.

• 협동조합 기본법 5주년 기념사업 - 협동조합 전국 포럼 협동조합의 미래 발전 전망과 과제 도출, 협동조합의 민 주주의와 리더십 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7월 협 동조합 주간. - 아시아 협동조합인들의 서울지역 협동조합 투어 제 10회 ICA-AP(국제협동조합연맹 아시아 태평양 위 원회) 리서치 컨퍼런스 참여자들과 서울시민들의 교류

04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 협동조합 제도개선 사업 협동조합의 사업 및 운영을 제약하는 법적, 제도적 조 건을 개선하여 협동조합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만들고 자 한다. 협동조합 상담,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서 파악 되는 협동조합의 제도개선 요구에 대한 전문가들의 개 선 검토, 정책 당국자 및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제도개 선 토론회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개선으로 이어지도 록 한다. 제도개선 토론회 연간 2회.

• 협동조합 컨설팅 콘텐츠 개발 및 코치 양성 교육 10인 이하의 소규모 협동조합이 다수를 이루고 있고, 공동소유에 기반한 민주적 운영이라는 특성을 가진 협 동조합에 기존 투자자 회사의 마케팅 등의 컨설팅 방법 론은 꼭 들어맞는 옷이 아니다. 협동조합의 특성을 반영 한 컨설팅 콘텐츠의 개발과 이를 코칭 할 수 있는 코치 를 양성한다.

및 협동조합 투어를 지원한다. 11월 중.


공정무역

05

협동조합에 관심있는 시민이라면

06

25

협동조합을 만나고픈 청년이라면

• 협동조합 평생학습 동아리

- 청년협동조합 활성화

2017년 신규사업. 협동조합 교육을 강의실에 모여서 강

2017년 신규사업. 청년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

의로만 들었다면, 학습동아리를 신청해보자. 전자도서관

과 연계하여 대학내 협동조합 교육, 창업동아리 협동조

을 통한 교재지원과 학습활동을 위한 워크북이 지원되

합 창업지원 등을 한다. 또한, 청년 협동조합의 네트워

고, 저자와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한다. 학습동아리 리더

크 활성화, 지속가능성 지원을 위한 청년협동조합 컨퍼

에 대한 교육도 있으니, 학습동아리를 시작해보자. 연간

런스도 준비하고 있다.

20개 동아리를 지원한다.

- 청년 기자단 운영 청년들이 직접 만나는 협동조합 등의 기사를 온라인 뉴

• 협동조합 정보 제공

스레터, 소식지 등에 게재한다. 청년들에게 협동조합을

- 온라인 포털

경험하고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센터는

서울시 협동조합 온라인 포털(seoulcoop.net)에서 각종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다. 상

교육 및 행사정보와 상담사례, 서식자료를 한자리에서

하반기 각 10명씩.

볼 수 있다. 또한 블로그 (seoulcoopcenter.blog.me)와 페 이스북(www.facebook.com/coop5077)에서는 서울시를

2017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서울시민과 협동조

비롯한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와 해외소식을 만날 수 있다.

합인을 위한 더욱 알찬 지원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 온오프라인 뉴스레터 <협동다반사>

개선하는 협동특별시 건설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고자

국내외 협동조합 사례, 최신 지원정보, 전문가 칼럼이

한다. 많은 시민들과 협동조합의 참여로 사업이 활성화

온라인 뉴스레터(월 1회)와 오프라인 소식지(계간)로 정

되기를 바라며, 사업의 개선점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제

리되어 공유된다. 구독신청 및 파일 다운로드는 센터 홈

안도 부탁드린다.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김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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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위한 협동의 경제학 청년협동조합 이야기콘서트: 정태인

2016년, 서울시는 연세대학교에서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 : 협동조합과 청춘의 교집합 찾 기>를 열었다. 행사는 1부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협동조합 이사장의 특강과, 2부 실 제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들의 사례발표로 진행되었다. 아래는 1부 특강의 내용은 정리한 글이다.

청년. 패기와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나이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 던 청년은 이제 사회의 걱정과 연민의 시선을 받는 대상이 되었다. 유래 없는 취업난과 스펙 경쟁 속에서 청년은 함께보다는 혼자가 좋 은, 사랑보다는 외로움이 어울리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한 켠에는 남들이 보기엔 불안해 보이는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젊은 협동조합인들이 있다. 서울시와 연세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대학생과 청년 협동조합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0월 27일 오후 3시, 연세대학교 공학관 지하 홀이 200여명의 대학생들로 홀이 가득 찼다. 이날의 연사는 전 새로운사회를여는연 구원 원장이자 <협동의 경제학> 저자로 알려져 있는 칼폴라니연구 소 협동조합의 정태인 이사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죠?” 다소 이상한 인사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오늘 할 이야기는 경제학 이야기입니다.” 노트북을 여는 학생들도 있었고, 나눠준 유인물을 어둠 속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핸드폰을 두드리던 학생들도 점차 무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공정무역

이 돈을 거절하면 우리 둘 다 한 푼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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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이 너무 적잖아!

500

이기적 인간과 이타적 인간, 그리고 호혜적 인간

이루어지지만, “NO”라고 답하면 아무도 돈 을 갖지 못한다. 실험이 시작되고 장내가 시 끌시끌해졌다. 잠시 뒤 얼마에 제안을 승낙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요공급곡선. 그리고 거기에 빼놓을 수

했는지 차례로 손을 들어보았다. 4천원까지

없는 이론이 바로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Invis-

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5천원이 불릴

ible hands’이다. 개개인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했을 뿐인데, 시장의

때에야 몇 개의 손이 올라왔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낸다는 것. 이번엔 정태인 이사장이 질문했다.

최후통첩이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경 제학의 기본 가정을 무너뜨린다. 인간이 이 기적이라면 1원을 제안 받아도 승낙해야한

“인간은 과연 이기적일까요? 여러분은 이기적인 인간인가요?”

다. 하지만 게임이 탄생한 이래 전 세계에 서 한 번도 그 답이 나온 적은 없었다. 심 지어 문명과 동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에

쉽사리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학생들에게 실험을 제안했다. 1만원이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가정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사람은 제안을 하는 역할을, 나머지는 제안 받는 역할 을 맡는다. 제안하는 사람은 얼마를 불러도 상관없다. 자신이 나누고 싶은 만큼의 액수를 부르면 된다. 물론, 그 제안을 받아들이느냐 아 니냐는 상대 마음이다. 하지만 상대가 “YES”하면 분배는 평화롭게

정태인 칼폴라니연구소 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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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행동경제학, 실험경제학자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언

생각하는 면에서는 같지만, 호혜성은 불공

제나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응징한다. 그리고

정한 행위를 응징한다는 특성을 포함한다.

두 가지를 합친 말이 상호성이다. 다른 말로는 요즘 사회적경제 진영에

그렇기 때문에 이기적 인간 사이에서 이타

서 많이 사용하는 ‘호혜성’이라는 말이 있다.

적 인간은 피해자가 되고 결국 생존을 위해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

이기적이 되지만, 호혜적 인간은 이기적 인 간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사실 긴 인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응징한다.

류 역사에서 인간은 호혜성을 실천해왔는데

이 두 가지를 합친 말이 ‘호혜성’이다.

경제학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 로 각인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경제학도 인

우리는 호혜를 좋은 행위나 베풂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간을 항상 이기적인 존재로 치부해왔던 건

이타적 인간과 호혜적 인간은 엄연히 구분된다. 둘 다 다른 사람을

아니다. 1910~1920년대와 신자유주의 시 대에 유독 강조되었다.

인간의 본능, 협동 경제학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만일 10 가구가 사는 어떤 마을에서 가로등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모두가 동등하게 비용을 부담해 가로등을 세우는 것이 다. 하지만 그 마을에 경제학자가 살고 있다면, 이렇게 제안할 수도

그건 B의 짓입니다.

있다. 가로등을 필요로 하는 만큼 돈을 내자고. 저녁 산책을 즐기거 나 늦게 귀가하는 주민은 그렇지 않은 주민보다 가로등이 더 절실히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합리적으로 보이는 제안이지만, 돈을 많이 내고 싶은 사람은 없으므로 누구도 선뜻 필요하다고 나서지 않

A

는다. 그렇게 되면 가로등은 세워질 수 없다. 국가에서 세워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과연 현실에서도 그럴까? 영국 경제학자 로 널드 해리 코즈Ronald Harry Coase는 영국 마을에 있는 가로등을 모두 조사했다. 그 결과 국가에서 세운 가로등은 하나도 없다는 결 과를 얻었다. 이는 기존 공공재의 딜레마 이론을 뒤엎는 결과였다. 죄수의 딜레마, 치킨게임, 사슴사냥게임과 같은 사회적 딜레마 게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게임은 죄수의 딜레마인데, 우리나라의 사교육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른 부 모들이 사교육을 시킨다고 가정할 때, 우리의 행동은? 뒤처지지 않

교육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야 사교

기 위해 사교육을 시킨다. 만약 다른 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

육 경쟁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교육을 시킬 것이다. 사교육을 없앨

이 같은 신뢰를 만드는 건 제도 또는 사회규

수 있는 방법은 상대를 신뢰하는 수밖에 없다. 즉, 모든 부모들이 사

범이나 네트워크이다.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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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이기적 인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제도에 집중한

해 신뢰를 달성한다. 스페인 기업 몬드라곤

다. 체벌이나 성과급 등 물질적 유인을 한다. 하지만 제도적 해결이

(Mondrgon)은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 중공

늘 만족할만한 결과를 주는 건 아니다. 한 어린이집에서 지각한 아

업에 해당하는 대기업이지만, 연봉 최고 액

이에게 소정의 벌금을 내게끔 했다. 그러자 지각하는 아이들 수가

수와 최저 액수의 차이는 고작 6배이다. 꿈

늘어났다. 왜일까? 벌금이 일종의 면죄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런 상황에서는 벌금제도를 없앤다고 해서 지각하는 아이 수가 줄어

손가락에 꼽히는 데자르뎅이나 라이파이젠 같

들지 않는다. 이처럼 제도는 사람의 생각과 행위를 바꾼다. 사실, 여기

은 신협은 모두 가난한 농촌에서 시작되었다.

서 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본능에 대한 얘기다. 아기 원숭이와 어른 원

강의는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숭이 누가 더 협동을 잘 할까?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답은 아기 원

“오늘 이야기가 얼마나 여러분 마음에

숭이다. 신기한 사실은,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 협동하는 수는 줄어든

와 닿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경쟁

다. 협동은 본능이지만 여기에 조건을 붙이기 시작하면 변질된다.

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꽤 높은 곳에 위치해

여기서 다시 질문.

있으니까요.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문제

“가장 협동을

를 해결하려고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잘하는 동물은 무

것입니다. 지금 처한 어려움을 협동과 연대

엇일까요?”

에 의해 해결하길 바랍니다. 여러 청년 협동

“침팬지!”

조합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누구나 눈앞에 서 이런 질문을 받

A가 한겁니다.

으면 머릿속에 동 물 하나씩은 떠올 릴 것이다. 원숭 이? 펭귄? 기린? “답은 인간이

B

정리. 박소담(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에요.” 인간은 원래 협동하는 존재. 하 지만 앞선 실험이 보여주듯 보상하고 경쟁시키면서 실 제로 이기적인 인 간이 되기도 한다. 협동이라는 말이 낯설 수도 있다. 여태까지 우리가 배운 경제는 시 장경제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경제영역도 분명 존재한다. 민주 주의에 의한 평등을 목표로 하는 공공경제와 호혜성에 기반한 사회 적경제가 그것이다. 사회적경제 영역에 속한 협동조합은 규범을 통

정태인 이사장 강연 및 청년협동조합 토크쇼 영상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홈페이지 seoulcoop.ne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음모음 협동조합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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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말고 ‘나’, ‘나’ 말고 ‘우리’의 디자인 하고 싶어요” 서울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실험, 소정당협동조합

2016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 일반협동조합 2,517개 중 주사업이 ‘예술, 스포츠 및 여과관련 서비스업’에 해당되는 곳은 206곳(8%)으로 18개 업종업태 중 3위를 차지한다. 유형별로 들어가 보면 사업자(159곳, 77%)가 가장 많고 직원 (5곳, 2%)이 가장 적었다. 전체 중 직원 협동조합이 차지하는 비율(4%)이 적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직원 유형이 극히 적

은데, 이는 프리랜서나 겸업 형태가 많은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형: 협동조합은 조합원 구성과 사업 내용에 따라 4가지 유형(사업자, 직원, 소비자, 다중이해관계자)으로 구분된다.

여기, 직원협동조합을 목표로 협동조합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있다. 작년 4월에 설립한 소정당 협동조합(이하 소정 당)이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소정당의 박성경 이사장과 김보연 감사를 만났다. “말주변이 없어서...”하며 미리 작성해온

인터뷰지를 내밀었다. 인터뷰 내내 이어진 두 사람의 차분한 말투와 달리 소정당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대담했다.

고민 나누던 스터디 모임에서 법인설립까지 소정당은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가 함께 만든 디자인 협동조합이 다. 건축 및 인테리어가 주전공이지만 사진촬영과 편집, 그래픽디자 인, 웹사이트 퍼블리싱 작업도 가능하다. 스타트업이지만 전주 한옥 마을 가게 인테리어, 기업 홈페이지 제작, 마을사진 전시회 등 다양 한 사업을 수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명의 소정당 조합원들은 스터디 모임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이 왕 모였으니 뭐라도 해볼까’라는 누군가의 말이 발단이 되어 2015년 12월 만장일치로 협동조합 설립을 결정했다. 모임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해서 토론한 주제는 ‘수평적인 디자인이 가능할까?’였다. 예술가

“사실 사업실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들의 세계는 피라미드와 같아서 소수의 스타와 다수의 나머지가 존재

없어요. 걱정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건축설계사도 소장의 결정을 따라 도

그보다는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면을 그리고 문서작업을 한다.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차용하는 방법이

컸던 것 같아요.”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이런 물음 이 협동조합 설립이라는 실험으로 이어졌다. ‘남’이 아닌 ‘나’의 디자인 을 하고, ‘나’를 넘어 ‘우리’의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소정당의 출발점이었다.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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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와의 만남 협동조합을 설립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이 사장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도장을 어디에 찍어야 하는지 헷갈리더라고요”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정관, 총회의사록, 공증서류 등 필요한 서류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서류 어디에 날인하고 간인은 어떻게

친한 선후배라고 해서 반드시 생각이

하는지가 어려웠다는 것. 공동의 목표 세우기, 조합원 모집, 정관작

같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다 알고 있다고

성은 그간 지속해온 모임의 경험으로 쉽게 넘어간 반면, 사업경험이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협동조

없었던지라 법인설립·운영과 관련된 각종 개념과 절차가 어려웠

합을 운영하면서 새삼 느꼈다고 한다.

다. 그러던 중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때마침 센터

“책상 색깔 하나 결정하는 것도 어려워

에서 진행한 <예비 협동조합 설립지원 밀착과정>에 지원해 담당 코

요. 때로는 의견을 나누고 모두가 합의하는

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소정당을 담당한 코치는 김홍필 꿈을

방식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품은광고협동조합 이사장이었다. 자칫 헤맬 수 있는 행정상 절차나

걸 위해서 협동조합 설립을 결정했기 때문에

운영실무와 관련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공동의 목표의식에 대해 강조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겉으

어떤 선이 생기는 것 같아요. 굳이 말하지 않

로 보면 다 같아 보여도 자세히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아도 믿어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거죠.”

그래서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꿈꾸며

이 있어서 결의를 계속 다질 수 있어요. 일 부러라도 맞춰가려는 노력을 협동조합이 도

지금은 조합원 5명 중 3명이 상근으로 일하고 언젠가는 5명이 다

와준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같은 뜻을 가진

함께 일하는 것이 소정당의 최종 목표이다. 이제 시작단계라 조합

사람이 있고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협동조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4대보험 가입이나 정기급여도 챙기려고 노력

합을 조심스레 추천하고 싶어요.”

한다. 자신들만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소정당 설립을 결정한 이유 이자 방향이기 때문이다.

5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직원 협동조합’ 소정당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직원 개개인의 삶을 지켜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같이 재 미있게 일하고 각자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회사요.” 소정당이라는 이름을 풀면 어린 소小, 깊은 수邃, 바른 정正, 재

글.박소담(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진.소정당협동조합 제공

능 예藝, 무리 당黨, 종합하면 갖고 있는 감각을 바른 재주로 펼치는 청년들이다. 디자인, 사진, 웹 등 이름만큼이나 가진 재능이 많다보니 디자인 작업 외에도 소셜 크라우드펀딩 등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디 어를 사회에 실현하는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고. “협동조합을 설립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협동조합이라는 틀

소정당협동조합 홈페이지 www.youngbuthonest.com


이음모음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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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공명共鳴 로치데일 이후, 협동조합의 변신과 진화

1

로치데일, 최초의 성공한 협동조합이 등장하기까지

2

로치데일 이후, 협동조합의 변신과 진화

3

변화의 물결과 21세기 협동조합 운동

가난한 사람들의 자구적인 상호부조 조직, 협동조합. 그런 협동조합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이하 로치데일)이었다. 로치데일은 1850년에는 자체 협동곡물제분소를 설치하고, 1853 년에는 도서관을 설치해 잉여의 2.5%를 교육기금으로 적립하기 시작했다. 1867년에는 협동조합 보험회사, 1872년 에는 협동조합은행이 세워졌다. 1900년에는 영국에만 소비조합이 1천여 곳을 넘어섰다. 28명으로 출발했던 조합 의 조합원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로치데일 협동조합의 성공은 동시대 다른 지역에도 공명(共鳴)되었다.

1

유럽 전역에 번진 협동조합 들불

출처 : wikipedia

협동조합은 유럽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그 양상은 산업혁명 발전단 계와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생시몽Claude Henri SaintSimon이나 푸리에F.M.Ch.Fourier 등이 주창했던 생산공동체 모델의 이상 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노동자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싹을 틔웠다. 1830년 7 월 혁명 이후 대규모 기계 설비를 갖춘 공장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장인들, 숙련노동자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하였다. 산업혁명의 후발주자였던 독일에는 두 가지 유형의 신용협동조합이 성 장하였다. 농촌에서 발달한 라이파이젠Raiffeisen 모델과 도시에서 발달한 슐체Schulze 모델이 그것이다. 매일 조금씩 수입이 생기는 소상공인과 한꺼 2

1

신용협동조합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

2

라이파이젠 모델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드리히 빌헬름 라이파이젠. 미쳐, 1960년 부산과 서울에 국내 최초

번에 수입이 생기는 농민의 경제상황에 맞게 각기 다른 형태로 전개된 것이 다. 고리대금에 어려움을 겪던 농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라이파이 젠 신용조합은 제빵, 복지, 일자리 창출 등의 사업도 펼쳤는데, 이 모델은 훗 날 제3세계 지역개발 협동조합의 모델이 되어 우리나라의 신협과 농협의 발

의 신협이 창립되었다. 1963년 신협 교

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도시의 소

육 후 기념촬영. 신협 운동을 주도했던 메

상공인들이 만든 슐체 계 신용조합은 원료구매조합에서 출발하여 1864년

리 가브리엘라 수녀(가운데)

에는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농산물 가공과 판매를 주사업으 로 하는 전문농협도 유럽에 등장한다. 특히 농산물 가공 판매조합은 주로 우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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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유제품, 포도주 가공을 중심으로 영국과 독일에서 발전하였다. 1870년대 유럽을 휩쓴 곡물 공황으로 부득이하 게 농업 방향을 전환한 덴마크에서는 축산물 가공·판매 조합이 발전하였다. 스위스에서는 이미 1840년대 후반 가공 중심의 낙농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20세기 들어서면서는 우유생산조합중앙회를 결성하기까지 성장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이 결성되기까지 19세기 후반에 이르면 협동조합운동은 각국에서 각각의 경제, 문화의 상황 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협동조합 자체도 소비, 생산, 공제, 농업, 어업, 산림업, 주택, 의료 등으로 분화되어 갔다. 협동조합운동은 자본주의의 경쟁 체제 속에서 비참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하며 각 국의 사회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신대륙에는 19세기 초반부터 낙농협동조합, 농산물판매협동조합이 만 들어졌고, 유럽으로부터 수입된 신용협동조합도 미국, 캐나다 협동조합의 근간을 이뤘다. 남아메리카에서는 프랑스의 영향으로 노동자협동조합이 성

1895년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설립되었다.

황을 이룬다. 러시아 혁명 이후 사회주의국가에서 국가정책으로 협동조합

세계적으로 95개국의 284개 조합 및 단체

이 육성되고 2차 세계대전 후에는 개발도상국에서도 협동조합이 번성하면

출처 : ica.coop

가 참여하고 있다. ICA 총회 전경.

서 협동조합운동은 지역과 산업,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양상을 띄게 된다. 특히 1895년에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이 결성되어 협동조합운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세계 최대의 NGO로 거

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복지국가, 그리고 정체성의 위기

윤형근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부정의에 대응하여 비참한 노동자, 농민 등 사회적 약 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대안적 사회형태의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 었다. 그런데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협동조합이 20세기 접어들면서 정체성

국내 대표적인 협동조합운동 활동가이자 이론가로 현재 한 살림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 로는 역사 속 협동조합 선구

의 위기를 맡게 된다. 생산력의 발전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된 자본

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주의가 일방적 착취에서 탈피하여 성장의 열매를 나누는 노선을 채택하면서

<협동조합의

협동조합의 위기는 찾아온다. 즉, 복지국가 모델을 내세운 국가가 빈곤과 사

오래된 미래,

회적 배제 등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 주체로 변신하면서 협동조합의 사회적

선구자들>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것이다. 게다가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 성장한 다국적 기 업과의 경쟁은 협동조합을 존폐의 위기까지 몰고 갔다. 협동조합은 이 위기 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글. 윤형근(한살림 성남용인)

(2013, 그물코)

이 있다.


이음모음 우리동네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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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행복소통 성남시

시민소통과 열린 행정으로 유명한 성남시. 최근에는 서비스업종 등 다방면에서 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나면서 지역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성남시에는 총 176개 협 동조합(일반협동조합 156개, 사회적협동조합 20개)이 있으며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성남시 에는 행정에서 직접 자세한 신고상담 및 운영상담을 제공하고 교육사업 뿐만 아니라 민관협 력을 위한 포럼 및 간담회, 밴드 개설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과 예술가가 어우러지는 세상 꿈꾸는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 성남에서 마을강사를 초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커뮤니티형 강 사나 디자이너를 마을과 연결해주는 플랫폼, 커뮤쉐어(www.sncomshare.com)를 이용하면 된다. 이 커뮤쉐어를 운영하는 곳은 성남시의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이사장 곽윤부)이다. 문화솜은 시민참여의 문 화예술로 지역을 재생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으로 지역을 살리는 커 뮤니티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문화·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문 화기획자와 창작자들이 모여 설립했다. 2013년에 출발해 노후주택 가 커뮤니티공간 디자인, 담벼락 공공미술, 옥상공원 조성 등 지역공 동체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현장 활동 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경력단절여성들의 마을디자이너 양성, 청년 창작자 인큐베이팅과 같은 전문사업도 하고 있다.

TEL 031-755-6683 HOMEPAGE www.munasum.com


공정무역

화해, 치유, 돌봄 문화 만들어요

협동조합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 ‘회복적 정의’란 처벌과 통제가 아닌 회복과 관계에 초점을 두는 새 로운 철학이다. 성남시에 있는 협동조합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 소 에듀피스(이사장 서정기)는 ‘회복적 정의’에 기초한 평화교육과 갈 등해결을 하는 교육 및 연구전문 협동조합이다. 학교와 마을의 교 사, 상담가, 마을활동가 및 교육 실천가를 대상으로 하는 문제행동, 갈등조정,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갈등조정자 양성, 대화모 임 진행,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공 동체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평화능력을 향상시키고 존중과 신뢰 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에듀피스 활동의 가 치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TEL 031-711-8409 HOMEPAGE www.edupeace.net

퀵사도 고객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성남퀵서비스협동조합 ‘빨리빨리’가 입에 붙은 한국에서 급한 배송 시 택배 대신 이용하는 퀵서비스. 경기도 성남시에는 성남의 퀵을 책임지고 있는 성남퀵서 비스협동조합(이사장 이경재)이 있다. 성남시를 포함해 서울, 수도권, 전국의 오토바이 퀵, 지하철 퀵 전문이다. 각종 민원서류나 소화물, 항공화물도 취급하고 있다. 성남퀵서비스협동조합은 사업자들의 물 류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성남시권역 의 퀵사와 퀵서비스/화물차 기사들이 뭉쳐서 만들었다. 성남시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구, 종로구 등에도 회원사를 두고 있어 수도권 내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경력단절자, 은퇴자 등 경제적 취약계 층의 일자리 및 소득창출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

TEL 070-8282-8286 HOMEPAGE www.quick.or.kr

하고 있다. 퀵서비스 대표전화는 1688-8257이다. 글. 사진 제공.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숨, 협동조합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 성남퀵서비스협동조합

성남시 협동조합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성남시 고용노동과 협동조합팀 031-729-3223 ㅣ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031-729-4966 / se.seo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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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모음 맛있는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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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15종 탭 맥주와 180종 병맥주가 있는 보리마루 탭하우스

오늘은 2016년 말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협동조합 펍 ‘보리마루 탭 하우스’(이하 보리마루)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일반 술집이 거창한

1

안주 때문에 부담스럽다거나, 스몰비어의 단순한 메뉴가 아쉬우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곳입니다. 보리마루는 경복궁역 세 종마을 음식문화 거리와 이어진 한가진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습니 다. 퇴근 후나 주말 나들이로 들리기 아주 좋은 위치죠! 큰 유리창으 로 보이는 따뜻한 불빛과 병 실루엣은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문을

2

열고 들어가면 밝고 깨끗한 내부가 반깁니다.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 리어, 오픈키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색색의 맥주병들이 입맛을 더 돋우는 것 같습니다. 그럼 맥주를 골라야겠죠? 총 15종의 탭 맥주가 있습니다. 세 종, 트리펠, IPA, 페일 에일, 윗비어, 쾰시, 바이젠, 스타우트, 고제, 임 페리얼 스타우트까지, 초심자부터 맥주덕후까지 만족할 수 있게 구 성되어 있습니다. 조합에서 직접 맥주를 수입하고 있어 일반 펍에

음에 주문한 노랗고 영롱한 본뵈는 특유의

서 보기 힘든 맥주도 눈에 띕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고르

시트러스향이 코를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

기 어려운 것이 보리마루의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 같습니다. 시간만

다. 가펠쾰쉬는 말 그대로 꿀맛이었어요. 진

충분하다면 모든 맥주를 다 마셔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혹시 자신

짜 꿀을 넣었거든요. 은은한 벌꿀향과 부드

의 맥주취향을 몰라서 맥주를 선택하기 힘드시다면 점원에게 추천

러운 거품의 조화는 일품이었고요. 맥주의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탭하우스지만 보틀도 다량 보유하고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플레티넘 페

있어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180여종

일에일은 뒷맛이 참 깔끔했어요. 다크스트

의 맥주들이 고혹적인 자태로 유혹하고 있네요!

롱에일인 엠브레스에선 부드러운 초콜릿과

제가 처음 주문한 맥주는 바닐라임페리얼스타우트와 세종듀퐁

갓 구운 쿠키가 느껴졌습니다. 하나같이 독

이었습니다. 바닐라임페리얼스타우트는 도수가 8도라서 맥주치고

특한 매력을 가진 맥주들. 맛은 최고였지만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찐득한 질소거품과 다크초콜릿 향이 목넘

사실 가격대가 싼 건 4천원부터 비싼 건 1만

김을 부드럽게 해 마시기 어렵지 않답니다. 흑맥주를 좋아하는 분이

원이 넘어가는 등 천차만별이라 이 점 고려

라면 원샷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종듀퐁은 세종대왕님이 즐

하시면서 주문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겨 드시던 맥주는 당연히 아니고요, 벨기에 농부들이 즐겨 마시던

이렇게 좋은 술이 있는

‘Saison’이라는 맥주의 일종이랍니다. 황금빛이 참 예쁘죠. 수제맥주

데 안주가 빠지

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맛입니다.

면 섭섭하겠죠?

맥주도 한 모금 들어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마셔볼까요! 그 다

감자튀김과 ‘폭탄!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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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1

밖에서 바라본 간판

2

왼쪽부터 플레티넘 페일에일과

엠브레스 3

보리마루에서는 국내외 15종의

탭맥주를 즐길 수 있다 4

5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입맛을 돋운다

페퍼로니피자’를 주문했어요. 감자튀김은 꽤 양이 많

더군요. 인류 최초의 신화인 수메르 신화에

았고 ‘폭탄! 페퍼로니피자’는 허전해 보이는 토핑과는

따르면 길가메쉬 왕은 모험을 떠나기 전 맥

다르게 포만감이 상당했습니다. 게다가 짭짤한 맛이

주를 일곱 잔씩 마시며 여유를 찾았다고 해

중독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요. 많은 분들이 보리마루에서 삶의 여유를

보리마루를 운영하는 곳은 비어랩협동조합이라는 곳입니다. 맥

찾으면 좋겠습니다!

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취미생활을 위한 공유공간을 운영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펍을 열기 전부터 강남에 보틀샵을 열어 벨기에 맥주를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맥주공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리마루는 비어랩협동조합 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데요, 앞으로 2호점, 3호점으로 늘려나갈 예

ADD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길 20 하늘빌딩 2층 HOUR 평일16:00~24:00, 주말15:00~23:00 MENU 플레티넘 페일에일 4900원, 본뵈 7900원, 감자튀김 7000원 DON’T MISS 직원에게 말하면 스타일별 맥주를 추 천받을 수 있다

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맛있는 맥주와 분위기에 젖어있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가버렸습니다. 보리마루를 나올 때 보니 어느새 테이블에 손님이 가 득해졌습니다. 좋은 맥주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내심 기분이 좋

글·사진. 정상석(대학언론협동조합)


이음모음 서로도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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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싹 틔우기 위해선 법무지원 중요하죠” 협동조합 법무지원 1기 오영나 법무사

2017년은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1만개가 넘는 협동조합 씨가 뿌려졌다. 하지만 그 씨를 품은 땅은 아직은 척박해, 이들 협동조합이 잘 자리 잡고 자라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과 전문역량이 요구된다. 특히나 협동조합이라는 법인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절차를 안내하고 법령을 해석하는 법무 영역은 중요한 지원내용 중 하나이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1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협동조합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오영나 법무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올해 11년째 법무사를

그러면서 센터와 전국여성법무사회 사이에 법무사가 협

하고 있다. 학교를 졸

동조합을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공감대가 형성

업하고 구로지역 사회

되었다. 그래서 양자가 업무협약을 맺고 법무사들을 대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법무사시험을 준비했다. 법무사는

상으로 한 협동조합 교육, 협동조합 법무사지원단 구성,

서민들과 중소기업에게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

지속적인 자문위원 위촉 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자기소개를 해달라

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법무사가 된

법무사 치고 특이해보일 수도 있지만 지역 활동의

뒤에는 여성법무사들의 단체인 전국여성법무사회 임원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양극화가 심해지

을 하면서 미혼모나 한부모 지원활동, 협동조합 지원활

고 특히 자영업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협동조합 그 대안

동을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사

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싶었다. 법

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보람도 있어 즐겁게 활동하

무사는 주식회사 등 법인의 절차진행에 가장 밀접하게 업

고 있다.

무를 하고 있는 전문가다. 개인적으로도 중소기업 업무를 주업무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으로의 접근이 쉬웠다. 삶의

Q. 협동조합과의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처음 협동조합을 알게

지향점과 경험, 해왔던 업무 등등 이러한 점들이 맞아떨

된 것은 구로의 한 생

어지다 보니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협을 통해서였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협동조

합을 준비해서 옆에서 설립과 변경 절차를 도왔고 그렇 게 시작된 인연이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로 이어졌다. 2014년 센터의 1기 자문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법무 상 담을 지원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하다보면 여 러 가지 법무, 세무, 노무 등의 이슈가 생기는데, 센터가 정확한 상담을 할 수 있게 자문해주는 역할인 셈이다.

“양극화와 자영업 위기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부상하고 있다.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싶었다.”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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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협동조합 토크쇼에 초청된 오영나 법무사.

2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개소식 식순에 포함된 1기 자문위원 위촉식. 왼쪽에서 세 번째 오영나 법무사.

협동조합은 민주

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있다. 새로이 설

적 운영이 중요

립하지 않고 조직변경을 하면 기존 실적을 살리고 브랜드

한 조직이다. 조

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조직변경 사례

합원들의 뜻이

가 많지 않다보니 가는 관공서마다 처리를 쉽게 하지 못한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다. 한 번은 조직변경 후 자동차 등록사항을 변경하러 구

한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조직을 민주적으로 운영해본

청에 갔더니 이미 없어진 주식회사의 법인인감증명서를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

요구한 적이 있다. 결국 국토교통부 질의회신 자료까지 찾

또 협동조합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절차가 필요이상으

아서 변경등록을 마쳤다. 이런 사례들이 축적되면 다음에

로 복잡한 경우도 있다. 작년 7월에 생협은 의사록 인증

하는 분들은 업무가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협동조합에서 법무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외법인이 되면서 회의 때마다 공증을 받아야하는 번

법무사들은 법원 조정위원등의 활동을 하면서 갈등

거로움이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을 조정해 본 경험이 많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5년차

다. 이렇듯 협동조합이 적법하게 운영되기 위한 자문과

에 접어들었다. 사업이 본격화 되고 운영기간이 길어지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는 제도개선을 위해서라도 협동조

면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인데,

합 법무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법무사들이 갈등조정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 각한다. 센터와 같은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경제 지원기

Q. 기억에 남은 사례나 향후 활동계획이 있나

변경과 관련된 절차를

관과 연계하여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 볼 수 있기

지원했던 사례가 기억

를 기대한다.

에 남는다. 요즘은 주 식회사를 협동조합이

글. 박소담(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이음모음 서울살이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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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옷 꺼낼 준비 되셨나요?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이 전하는 정리수납 팁

항상 정리해도 깨끗해지지 않는 우리 집. 물건은 넘쳐나고 집은 점점 좁아지시나요? 한국정 리수납협동조합의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 넓은 집을 만드는 몇 가지 정리수납 TIP을 알려드리 겠습니다.

1

겨울옷은 소재별로 정리한다 요즘은 냉난방이 잘 되는 현대식 건물에서 지 내기 때문에 옷도 계절에 따른 분류 보다는 소 재별 분류가 선호됩니다. 하지만 얇은 가디건 등을 제외한 무겁고 두꺼운 겨울옷은 한 번쯤 정리해주어야 하는데 이 역시 소재별로 하면 됩니다. 니트 옷걸이에 걸면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접 어서 보관

2

차근차근 단계별로 정리하기

앙고라 털이 빠지기 때문에 비닐 팩에 넣어 별로

레저 활동 증가로 아웃도어용품을 구입하는

보관

등 저마다 갖고 있는 물건이 다릅니다. 따라서

패딩 안에 들어있는 솜이나 털이 죽지 않도록

정해진 법칙이 있기 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단독 상자에 넣어 보관

취향에 맞게 수납하면 되는데, 공통적으로 적

모직 보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패브릭 커버

용되는 물건정리 단계를 따르면 효율적입니다.

를 씌워 옷걸이에 걸어 보관

1

먼저, 물건을 꺼내놓기 편리한 공간을 정한다.

면 얇은 옷은 변색에 취약하기 때문에 불투명

2

정리할 물건을 꺼내면서 종류별, 계절별, 사

한 상자에 넣어 보관

용자별로 분류한다. 3

버릴 것과 사용할 것, 보관할 것을 분류한다.

4

보관할 것은 각 물건에 따른 수납방법 정한

다(걸기, 세로수납, 도구수납 등) 5

필요에 따라 라벨을 붙이고 수납한다.


공정무역

3

- 정리 전 -

파레토법칙으로 버리기 당연한 말이지만 입지 않는 옷은 과감히 처분 해야 합니다. 전체 인구 중 20%가 사회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법칙처럼 사실 100개의 옷이 있어도 그 중 자주 입는 옷은 고작 20~30개뿐입니다. 유행이 지났거나, 맞 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유는 다양하 겠지만 입지 않는 옷은 공간만 차지할 뿐입니

- 정리 후 -

다. 옷을 버릴 때는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부 터 우선 처분하고, 그 다음으로 한 계절 동안 거의 입지 않았던 옷을 처분하면 됩니다. 위의 몇 가지 TIP에 의한 정리된 옷장 전후 사진입니다. 변화가 눈에 보이시나요?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끝이 아니라 깔끔한 상태를 오래 유 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유지를 위한 몇 가 지 TIP도 살짝 소개합니다.

4

나만의 분류 규칙 세우기

5

화창한 날에 서랍장 문 열어놓기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은 정리

수납하는 양은 수납공간의 70~80% 정도가

의 기본입니다. 또한 한꺼번에 무리하게 정리

적당합니다. 습기가 많은 날을 피해 이불장은

하기보다는 하루에 1~2시간씩 나누어서 하는

1년에 한 번 이상, 신발장은 1~3개월에 한 번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정리에서 중요한 작

정도 정리하도록 합니다. 화창한 날에는 외출하

업은 물건을 분류하는 것인데요 이때 사용할 물

기 전에 옷장이나 신발장, 씽크대 문을 열어놓으

건과 버릴 물건,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

면 먼지나 습기 제거, 위생유지에 효과적입니다.

을 구분해 내는 시각도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자기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쉽사리 버려

글. 김민주(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지지 않는 추억의 소품도 규칙을 정해놓고 정기 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은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가정공간의 변화를 통해 가족구성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표로 정리수납 컨설턴트 양성, 전문컨설팅, 취약계층 사회서비스 사업 등을 한다. www.ocoop.or.kr / 02-448-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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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협동하며 episode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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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좋았다.” 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물러나면서

이제 4년 동안 일했던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 이사장직

홀로 힘들지 맙시다. 느리지만 함께 나아갑시다. 우

에서 물러납니다. 그 동안 저는 협동조합 현장 활동과

리는 함께 상상하고 꿈을 꾸며, 협력의 시너지를 모아

학습을 통하여 협동조합 교육강사로 그리고 피어컨설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고 내실화 있는 사회적경제를

트로 전국의 다양한 협동조합과 관계자분들을 만나 뵐

만들어 나갑시다.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낙담한 순간들도 있었지

아직도 잊지 못하는 감동의 순간이 있습니다. 교육

만 새로운 희망으로 벅찬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오랜

격차해소를 위해 뛰고 있는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이 크

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함

라우드펀딩 대회에 참가했는데 100여명이 참여 해 주

에 있어 ‘협동조합과의 만남’은 제 인생에서 하나의 변곡

셔서 많은 펀딩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노동고용부장관

점이지 싶습니다.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때 참여해 주셨던 분들 대부분

사업체이자 결사체인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리더 라는 자리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본인의 역량부

이 협동조합 관계자분들이였습니다. 그 벅찬 감동과 감 사함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족에 자책하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협동조합의 이론들

한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납니다. “날이 좋

을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지

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

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

았다.” 제에겐 협동조합에서 일했던 모든 날이 그러했나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이 빠질 때 늘 용기를 주

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영역에서 열심히 꿈을 키

셨던 분들도 항상 같은 길을 가는 협동조합 동료들이였

워 나가겠습니다.

습니다.

글. 윤모린(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

협동조합 인人에게 드리는 레시피 뚝배기 순대라면과 매운 만둣국

저는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학과 학생들과 교수님과 설립한 안다 미로 협동조합의 이사입니다. 협동조합을 설립신고부터 등기, 사업자등록까지의 과정을 학생 들이 완수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부딪히면서 지금은 어엿한 기업 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든 협동조합 人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두 장의 레시피를 드립니다.


공정무역

설립을 준비하는 예비협동조합 人에게

오래오래 끓는 뚝배기 순대라면 첫 번째 레시피는 순대라면입니다. 협동조합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 되는 것처럼 순대와 라면은 지극히 서민적인 음식이고 많은 국민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음식입니다. 우선 냄비에 물을 붓고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곰탕면 스프를 반만 넣고 순대와 내장고기를 넣어 끓여줍니다. 냄새 를 없애기 위해 다진 마늘과 들깨가루를 넣어줍니다. 육수가 끓으면 라면을 넣습니다. 라면이 익으면 청양고추, 부추, 파를 올려주고 들깨가루를 한 번 더 뿌려줍니다.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협동조합 설립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모든 발기인과 조합원이 한 마음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순댓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오듯 협동조합은 뚝배기와 닮아있습니다. 가열하는 시간은 걸리지만 한 번 끓 기 시작하면 한없이 끓습니다. 힘들지만 조합원이 한 마음이 되어 차근차근 알아간 다면 한없이 계속 끓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레시피를 협동조합 설립을 시작한 사람에게 드립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모든 분들에게

협동조합의 솔직함을 닮은 매운 만둣국 두 번째 레시피는 매운 만둣국입니다. 만두는 설날에 다 같이 모여서 빚는 풍습이 있는 음식입니다. 모여서 빚는 풍습처럼 서로서로 도와가고 협동하는 협동조합과 닮아있습 니다. 일부 협동조합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폐업을 하거나 조합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무엇보다 조합원간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한 법인입니다. 같이 만두를 빚는 모습처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우선 다시마와 멸치, 고추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어 육수를 만듭 니다. 육수가 끓으면 만두를 넣고 어슷 썬 파와 팽이버섯, 청양고추를 올려 줍니다. 일반적인 만둣국보다 칼칼하고 매운 맛이 있습니다. 이 칼칼함이 협동조합의 매력과 닮았습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합니다. 이런 특징이 바로 협동조합의 칼칼 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협동조합을 운영을 하시는 분들께 이 레시피를 드립니다.

글. 전형식(안다미로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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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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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Q&A 협동조합을 설립

수 없습니다. 주식회사의 경우, 영업연도 중 1회에 한하

하기 위해서는 신

여 이사회의 결의로 일정한 날을 정하여 중간배당을 할

고(인가) → 등기 →

수 있도록 상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상법462조의3)

사업자등록의 과

반면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중간배당에 대한 법조항이

정을 거쳐야합니다. 여기서 비용은 등기할 때 발생하는데,

존재하지 않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은 원칙적으로 회계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도가 끝나고 결산 이후 잉여금에 대하여 법정적립금

Q. 협동조합 설립과정에서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공증료 : 30,000원 (공증 받은 창립총회의사록을 등기 시 제출하여야 함)

및 임의적립금 등을 적립한 이후에 정관으로 정하는 바

등기신청 수수료 : 30,000원

에 따라 배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 제51조) 따라서 일반협동조합의 배당은 회계연도 이후에

등록면허세 : 총출자액의 0.4% (사회적협동조합은 0.2%) ⇢ 등록면허세가 112,500원 이하인 경우 112,500원 으로 책정됨 ⇢ 과밀억제권역은 등록면허세가 3배 중과세 됨 ●

지방교육세 : 등록면허세의 20%

만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협동조합을 설립할 때에 Q. 일반협동조합의

이를 근거로 과밀억제권역인 서울에서 일반 협동 조합을 설립에 드는 최소 비용을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

조합원이 5명 미만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는 조합원 자격을 가진 자가 5명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협동조합기본법 제

습니다. 우선 등록면허세는 337,500원(112,500원×3

15조) 하지만 조합을 운

배)이며, 지방교육세는 등록면허세의 20%인 67,500원

영하다 보면 탈퇴나 제명 등으로 조합원 수가 5명 미만

(337,500원×20%)이고, 여기에 등기신청 수수료 30,000

이 될 수 있는데, 그 자체로 해산의 사유가 되거나 처벌

원, 공증료 30,000원을 더하면 465,000원이 됩니다.

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로 인해 1인 출자금 상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는 최소 설립비용입니다. 총 출자액이 28,125,000원 이상인 경우 등록면허세는

한을 위반하거나 임원변경 사항을 신고(또는 등기)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112,500원 이상(28,125,000원×0.4%)이 됩니다. 또한 행

조합원이 5명 미만으로 되면서 조합원 1인당 출자

정상 비용 이외에도 창립총회 개최, 각종 행정서식 발

금 비율이 총출자금의 30%를 초과하게 되면 과태료 부

급, 법인 인감도장 제작, 사무실 임대비 등등이 소요될

과 대상이 됩니다. 이 경우 1차 위반 시 100만원, 2차

수 있습니다.

위반 시 200만원이 부과됩니다.(제119조 제2항 제1조) 또 한 임원이 변경되었는데도 신고나 등기를 하지 않으면

Q. 일반협동조합도 주식회사 처럼 배당을 회계연도 중간에 할 수 있나요?

주식회사와 달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제119조 제3항 제1조)

리 일반협동조 합은 회계연도

협동조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중간에 배당할

전문상담 번호 1544-5077로 전화주세요


공정무역

“중요한 것, 관심가질 것은 협동조합이 아니라 협동조합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마치 민주주의보다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한 것과 같다. 생각이 아니라 실천인 것이다.”

호세 마리아 아리즈멘디아리에따 (1915~1976년)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아버지 호세 마리아 신부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가치와 비즈니스의 균형을 추구한 몬드라곤 기업의 이야기는 뒷장(46쪽)에 이어진다.

45


북리뷰

46

가치와 비즈니스의 공존

1

2

1

몬드라곤협동조합은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

이냐샤오 이리사르·그레그 멕레오드 지음, 송성호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 2016

257개 기업과 7만4천여명의 조합원이 속한 연합체인

그러면 몬드라곤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몬드라곤 협동조합(Mondragon Corporation)은 세계 최대

까? 책은 몬드라곤의 경영철학에서부터 성공요인을 엿

노동자협동조합으로 불린다. 2014년 기준 총자산은 약

볼 수 있는 32가지 열쇠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 이냐시

40조원으로 스페인 기업순위 7위에 달하는 기업이다.

오 이리사르는 몬드라곤에서 20년, 몬드라고 대학에서

가치와 비즈니스라는 상반된 가치를 기업경영 잘 녹여

19년 넘게 일한 몬드라곤 전문가이자 경영학 박사이다.

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협동조합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협동조합의 존재의 목적은 조합원들의 필요와 욕구

‘사람’이라고 말한다.

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이 말은 반대로 조합원들의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가장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쉽고 정확한 방법은 무엇일까? 1. 총으로 쏜다. 2. 울타

든 존재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리를 지어가며 잡는다. 많은 사람들이 별 고민 없이 1번

협동조합기업이라고 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

을 선택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고 도구

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협동조합은 효율적인 기

가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운

업이 되어야 한다. 즉, 협동조합은 존재 목적을 위해 효

좋게 한 마리를 맞췄다고 해도 나머지 한 마리는 방아쇠

율적으로 사업을 경영해 나감과 동시에 정체성을 지키

소리에 놀라 도망 가버릴 것이며, 결국 얻은 것은 죽은

기 위해 가치와 원칙을 지켜가며 운영해야 하는 운명인

토끼 한 마리뿐이다. 우리사회 대부분의 기업들이 1번

것이다. 여기서 몬드라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밖에

을 선택하고 있다. ‘가치’와 ‘비즈니스’라는 두 마리 토끼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를 잡고자 사냥터로 나가지만 돌아올 때는 ‘비즈니스’만


공정무역

47

들고 돌아온다. 간혹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우도 있지

람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토

만 이마저도 이미 죽은 상태다. 반면, 울타리 중앙에 말

끼를 잡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도구는 어디까지나 수단

뚝을 박고 토끼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좁혀가는 2번

일 뿐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

방법은 오래 걸리고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지만, 살아있는 두 마리 토끼와 ‘사람’을 얻을 수 있다.

협동조합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몬드라곤의 대 답은 항상 사람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다. 몬드라곤은 조

몬드라곤이 취한 방법도 바로 이 2번이다. 두 마리

합원을 위한 더 나은 협동조합 형태의 일자리 창출이라

토끼를 잡기 위해 몬드라곤은 가장 먼저 금융, 유통, 지

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기업을 경영하는 ‘비즈니스’

식, 산업이라는 4개의 말뚝을 박았다. 그리고 이들을 연

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몬드라곤의 창립자 호세 마리

결하는 몬드라곤협동조합그룹(Mondragon Cooperative

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는 성공요소에 대해 다음과

Corporation, MCC)이라는 말뚝을 중앙에 세웠으며, 울타

같이 말한다.

리 내부에는 250여개사 이상의 작은 말뚝들을 세워 유 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했다. 몬드라곤은 이러한

“성공의 결정적 요소는 사람이다. 기술도 낡고, 설

과정 속에서도 ‘사람’을 놓치지 않고자 노력했다. 가령,

비도 망가지며, 제품도 못쓰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

몬드라곤에서는 1만5천유로(한화 약 1천8백만원)를 투자

이다.”

한 신입조합원이나 35년을 일해 왔고 25만유로(한화 약

글. 김효섭(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대외협력파트)

3억1천만원)를 투자한 조합원이나 한 표 이상을 행사할

수 없다. 다소 불평등해 보이지만 이 제도는 자본이 사

같이 읽으면 좋아요

몬드라곤의

몬드라곤에서

기적 : 행복한

배우자 : 해고

호세마리아신

고용을 위한

없는 기업이

부의 생각

성장

만든 세상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창시자이자 사상적

1990년대 이후 20여 년 간 있었던 몬드

92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 협동정신의

아버지, 호세 마리아 신부의 잠언집. 종교

라곤 협동조합의 변화를 담았다. 이를

원칙을 지키면서도 글로벌화를 동시에

인이자 마을의 일원이었던 한 신부가 주

통해 한국의 협동조합과 기업지배구조,

추진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탄생과 정

민들과 함께한 36년간의 협동조합 체험

고용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착, 시련과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성오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2012

윌리엄 F. 화이트, 캐서링 K. 화이트 지

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지음, 칼폴라이사회경제연구소 펴냄, 2016

음, 김성오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2012


서울협동센터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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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소식 협동조합과 청춘의 만남!

중앙대 <청년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 진행 2016년 11월 7일 중앙대학교 흑석캠퍼스에서 ‘협동조합과 청춘의

이어진 청중과의 대화에서는 취업문제, 창

교집합 찾기’라는 주제로 이야기 콘서트가 열렸다. 연사로 참여한 전

업에 대한 걱정, 사업아이템 등 진지한 대화

형식(안다미로협동조합), 한영섭(사회적협동조합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정

가 오갔다. 청년과 협동조합의 만나는 <청년

상석(대학언론협동조합), 김하석(동네발전소협동조합)은 참가한 학생들의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는 2017년에도 계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었다. 사례발표 뒤에

속된다.

협동조합 기자단 2기 굿바이! 2016년 7월부터 서울 곳곳의 협동조합 소식을 쫒아 다니며 전해주 었던 기자단 2기의 활동이 끝났다. 12월 9일 늦은 7시, 기자단 수료 식과 함께 셀프 시상식,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6명의 기자단 은 직접 기획과 섭외, 취재, 기사작성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기는 활동기간 동안 공동인터뷰를 포함해 모두 19 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1기부터 활동을 이어오거나 실제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도 있어 폭 넓은 이해와 애정이 보이는 기사가 많 았다. 청년 기자단 3기와 4기는 각각 2017년 3월, 6월에 모집한다.


공정무역

49

매주 화요일엔 협동조합 입문교육 2017년 1월 17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대표 교육 중 하나인 <협동조합 입문교육>이 문을 열었다. 입문교육은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이해를 다지고, 구상하는 사업이 협동조합 형태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교육으로 1부 협동조합 기본개념과 가치, 2부 설립절차와 설립 전 점검사항으로 구성된다. 입문교육은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과 예비협동조합 조합원을 대상으로 매월 2~3회 화요일 에 진행된다. 자세한 날짜와 시간, 장소는 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383-8323)

시민과 함께 협동조합 책읽기,

평생학습동아리 도서선정 센터는 독서기반의 협동조합 이해학습을 위해 올해부터 협동조합 평생학습동아리를 운영한다. 본격적인 동아리 모집 및 활동에 앞서 1월 20일에는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동아리에서 읽을 도서를 선정하는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대학교수, 협동조합, 평생교육진 흥원 등 5명의 전문가가 함께했다. 책은 기초지식 및 고전, 사례제 시, 가독성 높은 편집 여부를 기준으로, 사전 설문을 통해 추려진 도 서 21권 중 현장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6권의 도서가 선 정되었다.

15명 예비코치들과 함께한협동조합 코칭 방법론 교육 협동조합 코치는 협동조합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진 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사업적 생존능력을 갖 추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코치를 양성하는 <협동조합 코 칭 방법론>교육이 2017년 2월 6일부터 30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교육은 코칭 이해에서부터 다양한 모델 학습, 코칭실습 및 피드백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었고 교수방법 역시 강의, 상호토론, 보고서작성 등 다양했다. 모두 15명이 참여하며 예비코치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독자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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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 한줄평 보내고 협동조합 상품 체험해보세요! <협동다반사> 3호 독자의견 창간호 때부터 소식지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

성남시에서 협동조합을 담당하고 있는 공

니다. 매번 새로운 포커스로 찾아오는 소식

무원입니다. 매월 보내주시는 소식지를 잘

지 내용도 참 알차요. 다음 포커스는 어떤 것

보고 있습니다^^* 서울 사례와 이슈를 확인

일지 궁금하고, 내심 협동조합 안에서 또 다

하니 서울에 함께 있는 기분이 드네요. 서울

른 토픽이 나올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협

시 성남시 파이팅! - 이고은

동조합인지 모르고 갔던 곳들도 발견하게 되어서 신기했어요. 민주적으로 운영한다는

협동다반사랑 함께하고 있으니까 마음도

생각에 더 자주 가야겠다 마음먹게 되더라

따뜻해지는 게 연말 분위기가 느껴져요. 이

고요. - 김금진

번 겨울 호는 마을이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 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성미산밥상에서

협동조합으로 살아가는 마을·도시 재미있게

식사를 하고 작은나무 카페에서 근사한 커

읽었습니다. 성미산마을부터 홍성까지! 전국

피를 마시는 걸로 연말파티를 해야겠네요!

에 협동조합 마을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네

- 정명진

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이수빈

3호 의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당첨자 : 김금진 <협동다반사> 인증샷과 한줄평을 보내주세요. 참여하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국내 최고의 생면전문점 국수나무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상품권은 해피브릿지협동조합에서 후원해주었습니다)

참여방법

카카오톡에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인증샷과 한줄평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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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하면 끝!

참여기한 2017년 4월 15일(당첨자 개별 연락) ⇢ 당첨되신 분들께 상품과 관련하여 간단한 체험후기 공유를 요청드릴 수도 있습니다.


협동조합 서비스 리스트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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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알아야 이용하지 서비스별 협동조합 리스트

디자인&인쇄 • 꿈을품은광고협동조합 옥외광고, 간판, 현수막, 배너 02-852-4020 • 마케팅커뮤니케이션살림협동조합 마케팅, 디자인, 사진, 영상, 웹진, 강의 www.facebook.com/marketing.salim 02-2051-6038 • 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디자인, 인쇄, 복사, 제본 sdpcoop.modoo.at 02-6013-2993 / sdcoop@gmail.com • 소셜메이트솜협동조합 마케팅, 디자인, 판촉, 웹진 tobesom.com / 070-7677-0312 tobesom1@gmail.com • 소정당협동조합 마케팅, 디자인, 사진, 영상, 웹 www.youngbuthonest.com sojungdang@gmail.com • 하나온협동조합 행사 기념품, 판촉물 www.hanaoncoop.kr 02-3141-2166

영상촬영&편집 •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 영상촬영, 편집, 미디어 교육, 온라인중계 ootv.co.kr 070-7733-3900 • 콘텐츠쿠스협동조합 기획, 연출, 영상촬영, 편집 blog.naver.com/contentscus 02-702-7398

운수&운송 • 한국퀵서비스협동조합 퀵서비스, 콜밴, 용달 1588-5251 • 한양관광버스협동조합 전세버스 대여, 운행 02-2649-4445

문화예술 • 문화예술협동조합아트컴퍼니길 연극, 공연, 기획 cafe.naver.com/gilactor 02-6408-0501 • 사회적협동조합자바르떼 문화예술 교육, 축제, 공연, 기획 arteplay.net 02-334-8209 •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공동체 기획, 상영, 배급, 미디어교육 popupcinema.kr 02-2632-5800

도시락 • 웰빙수라간협동조합 단체도시락, 반찬, 컵밥 story.kakao.com/33834959 070-8237-4959 •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 단체도시락, 출장뷔페 www.happydosirak.org 1670-6100

케이터링&다과 • 광진아이누리애사회적협동조합 쿠키, 다과, 과일청, 더치커피 www.barunstore.com 02-457-1210 • 다다약선협동조합 티백차(국화차, 박하차) dadayaksun.cafe24.com 02-880-0012 • 동네빵네협동조합 베이커리, 카페 070-4951-5800 • 오담과(오늘담은과일)협동조합 과일도시락, 과일청, 선물과일 blog.naver.com/todayfruit 02-338-1027

• 와플대학협동조합 12가지 크림와플, 카페 waffle.kosc.co.kr 02-2285-0031 • 이풀약초협동조합 한방약초차 www.ipool.kr 02-3674-5200 • 이피쿱협동조합 드립커피, 출장 케이터링 facebook에서 이피쿱-협동상회 검색 010-8984-0923

통번역 • 번역협동조합 영어, 일어, 중국어 외 9개국 언어 통번역 transcoop.net 02-388-0003

웹서비스 • 한국아이티협동조합 홈페이지 개발, 서버관리 www.ictcoop.co.kr 02-853-8956

기타 전문서비스 • 협동조합공작소 회계, 세무 교육 및 컨설팅 coopcomm.net 02-2677-1452 • 한국문서파쇄협동조합 이동차량 서비스, 문서파쇄, 하드디스크 파쇄 kdsctotal.modoo.at 02-579-8484 • 참손길공동체협동조합 기업방문안마, 안마상품권 www.chamsongil.com 1600-3175, 1599-3175

리스트 등록 및 수정 문의 ㅣ 070-4168-8535 ㅣ seoulcoop2@15445077.net


다반사 茶飯事란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 즉 우리들이 보통 일상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소식지 <협동다반사>는 함께의 가치가 일상 속에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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