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임직원 리포트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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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지원사업

활용하

Small ‘협동조합’ 생소한가? 우리나라는 1950년대 농업협동조합법을 효시로 운영되어왔기에 협동조합 이란 단어가 생소하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8개 개별법으로 운영되는 조합은 대부분 비영리법인형태로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잉여배분 보다 업종단체별 의 견을 대변하는 대외적인 활동 등 간접적인 것이 더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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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룡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사업지원팀 과장

하기

Enterprise 자리부족, 양극화심화 등 자본경제시장의 지속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었고, 만 3년을 앞둔 이 시점에 공유경 제란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는 협동조합이 2,000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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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소상공인협동조합’? 소상공인은 상시근로자 수가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은 10인 미만, 그 외 업종은 5인 미만인 사업자로서 201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 체사업체 수의 87.6%, 종사자수 3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상공인은 일부 대기업의 피해와 갈등으로 인한 안정적인 영업활 동의 난해함,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 개별운영에 따른 자원부족, 규모의 영 세성 등으로 한계상황에 봉착하였고 국내 사업자 10명중 약 8명인 소상공인 의 경영애로 해결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고질적인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 선을 유럽식 협동조합을 롤모델(role-model)로 두고 수혜자를 조직화·협업화 하여 지속경영이 가능하도록 조합사업(공동사업) 추진 시 필요한 초기 인프라 를 지원하는 사업을 `13년에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현 3년째 시행중입니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 무엇을 지원하는가?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은 총 2-track으로, 소상공인 간 조직 화를 돕는 소상공인협동조합 설립·사업지원 컨설팅과, 설립·등기가 완료된 조합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2단계평가(현장평가→선정위원회)를 통해 사 업을 지원하는 협업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One-track인 컨설팅지원 은 전국적으로 선발된 협업컨설턴트를 통해 선정된 5인 이상의 소상공인으 로 구성된 협업체를 대상으로 협동조합 설립준비·진행, 협업사업계획 수립을 지도하는 체제구축컨설팅과 선정 후 조합의 경영전략, 갈등관리, 사업진행에 관련된 사업지원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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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track은 협업 사업(인프라구축)지원으로, 설립.등기가 완료된 소상공 인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고 지원이 시급한 곳1을 선정하여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고, 지원효과를 극대하고자 교육.정책 자금(융자).컨설팅.판로(박람회개최, 홍보 등) 등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1 대기업침해.소상공인비중.부가가치.생계형 업종 등을 종합 분석하여(중소기업연구원(’12.12)) 음식점, 의류점 등 20개 업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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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원(인프라구축)의 세부항목은 여섯 가지로 공동브랜드개발, 공동마 케팅(홍보), 공동장소임차, 공동설비(장비구매), 공동R&D(레시피 등), 공동네트 워크(홈페이지 등)구축 등이며 소요되는 사업비의 70~80%(자부담 20~30% 이 상)를 1억 원 한도로 지원하나 소상공인협동조합 규모 및 사업추진 내용 등

을 고려하여 공동설비(장비구매) 단일분야 신청 시 최대 2억 원 한도로 지원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항목을 이용하여 협동조합의 사업계획서를 작성, 온라인(coop. sbiz.or.kr)으로 구비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중소기업청(서울청)과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서울지역센터)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현장평가를 시행합니다. 대기 업침해.소상공인비중.부가가치.생계형 업종 등을 종합 분석하여(중소기업연구 원(’12.12)) 음식점, 의류점 등 20개 업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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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협동조합 무엇을 평가하는가? 소상공인협동조합을 평가하는 지표는 세 가지 유형으로 조합설립 후 신규 로 신청하는 조합 중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소공인조합, 도·소매, 서비스 및 기 타 업종관련 소상인조합 그리고 `13~14년 기 선정·지원받았으나 지원금 총액 이 1억 원미만으로 재신청하는 조합을 구분하여 평가를 시행합니다. 우선 신규조합의 경우, ①참여의지, ②추진가능성, ③지속 및 발전가능성, ④우대사항여부가 주요 평가항목으로 각 항목별로 좀 더 상세히 검토해보면, ▶ 참여의지 : 조합원들이 혼자 또는 소수의 의사에 이끌리지 않고 자발적으 로 조합을 운영하기를 희망하고 시간과 자금 투자사항을 현장에서 평가합니다. ▶ 추진가능성 : 본 사업에 대한 이해도 및 준비성, 사업추진을 위한 조합과 조 합원들이 사업운영관련 업력 등 노하우여부 와 여섯가지 지원분야 중 신청분야에 대한 세부실행방안의 구체성 및 합리성을 평가 합니다. 그러나 상품을 창출하기 위한 공간과 기술력 확보여부를 검증하는 것이 소상인으로 구성된 조합을 평가하 는 지표와 일부 상이함이 있습니다. ▶ 지속 및 발전가능성 : 동 사업을 통한 발전가능성과 잉여금 발생 시 공유의 합리성, 지원 후 자립가능성 등을 평가합니다. 소공인조합의 경우 생산된 상품이 시장성확보가 가능한지와 관련부분의 비전과 목표가 명확히 수립되어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평가합니다. ▶ 마지막으로 소상공인협동조합이 규모의 경제실현 가능성을 평가위한 조합 의 규모, 조합원 중 청년·여성·장애인 구성 비율 및 대기업 등 피해가 큰 우대업종 여부를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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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지원조합의 경우 조합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와 지속적으로 성 장가능여부를 ①추진가능성, ②협동조합운영현황, ③지원의 적정성, ④향후 조합운영계획, ④우대사항으로 구성되어 신규조합의 평가항목과는 다소 차 이점이 있습니다. ▶ 추진가능성 : 전차 지원항목에 대한 집행율과 지원받은 항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는가?와 그에 따른 추진실적과 성과를 평가합니다. ▶ 협동조합 운영현황 : 조합이 운영되면서 사업확장과 규모의 경제실현에 따 른 조합원 증감율, 대부분의 조합이 성장통으로 겪고 있는 조합원간 갈등관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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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운영을 위한 출자금 증가율을 평가합니다. ▶ 지원의 적정성 : 정부지원의 필요성과 타당성 존재여부, 협동조합 차제사업 추진현황, 그리고 추진의지의 경우는 조합원의 현장평가 참여율로 평가합니다. ▶ 향후 조합운영계획 항목 : 지원종료 후 조합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지 여 부를 가늠하는 자립화 계획과 인근 소상공인과 상생을 통해 협동조합의 참의미 를 갖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 우대사항 : 신규조합과 동일하게 사업참여규모, 조합원 중 청년·여성·장애인 구성율, 협동조합 수상이력 여부를 평가합니다. 협동조합의 인프라를 직접 지원하는 곳은 본 공단이 유일하였하기에 `13 년 사업초기 많은 (예비)조합들이 신청하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많은 조합들 이 탈락하였습니다. 주된 이유는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동 사업 의 목적을 인지 못하고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지원하였 기 때문입니다.

선정을 위한 팁 우선이 되는 것은 무엇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그 목적이 조합원 모두를 위한 것인지 등 진정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두 번째로는 영리법인을 운영하는 사업자협동조합으로서 비즈니스모델(Buiness-Model)이 실현성이 있 는지와 그에 따른 수익이 발생되면 반드시 분배해야할 잉여에 대한 내부규 약 등 원칙수립 여부, 세 번째로는 협동조합의 사업목적과 방향성을 지원사 업 사업계획서(서식)에 충실히 작성하고 현재 상황에 시기적절하게 꼭 필요한 항목만 신청하여야 합니다. 여섯 가지 지원항목을 정부사업비 최고한도에 맞춰 신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보다는 조합의 목적과 방향에 맞게 필요한 항목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공단의 관할소재지 센터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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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상공인 협업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비는 여러분의 자부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동설비, 공동마케팅 등 그 외 항목에 있어 직접 여러업체의 비 용과 동일과제 수행 경험을 충분히 알아보시고 공급업체를 선정하여 진행을 부탁드립니다. 지원항목 중 공동브랜드와 공동네트워크의 경우 공단에 등록 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많은 공급업체 중에 서비스마인 드가 있고 질 좋은 산출물을 공급할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에 도와드리 고 싶으나 규정상 사업담당자는 단일공급업체를 지정 또는 추천 해줄 수 없 음을 인지하시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시장상인을 포함한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 외에도 교육·컨설팅, 정책자금융자, 전통시장마 케팅, 희망리턴패키지 등 창업 전부터 폐업 시까지 많은 지원사업과 정보제 공을 하는 창업지원 전문기관입니다. 서울지역에는 5개의 소상공인지원센터 (1588-5302)가 있으니 상담창구로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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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이 주목한 이달의 협동조합 = 모두협동조합


자유로운 주체로 서기 위한

협동조합의 노력 - ‘모두협동조합’의 사례가 주는 희망 우리의 비전은 세계시민교육이다! 후텁지근한 햇빛을 이고 동대문구 이문동의 골목을 걸어 들어가 찾은 모두협동조합의 사무 실은 살림집을 약간 개조한 곳이었다. 이주여성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란 소개를 받으면 그러지 말아야 하지, 하면서도 어느 정도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볼러르 토야 대표와 김정연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일 크게 다가온 것은 “우리의 비전은 한국의 아동들에게 세계시민이 되 도록 교육한다”란 말이었다. 물론 두 번째 비전도 있었다. “이주여성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 델을 제시한다”가 그것이다. 앞의 비전이 모두협동조합이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비전이라면 뒤 의 비전은 모두협동조합의 성공이 이주여성에게 주는 희망일 것이다. 이주여성을 떠올릴 때 우 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가 제시한 이주여성의 전형을 떠올리게 된다. 동남아시아나 중앙아 시아 등에서 들어오는 도움이 필요한, 복지정책의 대상인 이주여성을 떠 올리게 된다. 같은 이 주여성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이주여성은 다문화정책의 대상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은 그 자체로 우리가 세계시민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증거이다. 머리로는, 당위적으로는 고치려고 해도 실제 마음과 행동으로는 여전히 단일민족이란 폐쇄적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쳇말로 ‘구린’ 중장년층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모두협동 조합은 이런 우리에게 한국의 미래세대들에게 각국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인형극을 공연하면 서 세계시민의 소양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여러 나라의 전통놀이를 함 께 하면서 나라는 달라도 어린이들의 놀이가 얼마나 비슷한지 체험하게 하여, 인간이 얼마나 비슷한지 몸과 마음으로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다. 모두협동조합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란에서 ‘대장금”이 방영될 때 시청률이 최대 9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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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다는 기사에서 한 이란 시민이 ‘대 장금’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간의 정, 정 의를 추구하는 모습 등은 이슬람문화가 추 구하는 가치와 비슷해서 이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것 이 떠올랐다. 이렇듯 인간이란 차이보다는 같은 부분이 더 많다. 다만 국가와 사회와 ▶ 모두협동조합의 비전은 세계시민교육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시장이 이들의 차이를 크

게 보이게끔 만드는 것일 뿐이다. 협동조합의 개방성은 당연히 조합원들의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모두협동조합은 이런 목표를 주사업으로 삼고 있는 협동조 합이다.

자율적 주체로 서기 위해 협동조합을 선택하다 모두협동조합의 조합원은 2007년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을 들으면서부터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 이후 ‘다문화어린이집도서관 모두’의 도움을 받아 그림책 읽어주기 와 인형극 공연을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시민단체의 나름 편안한 우산 속에서 벗어나 협동조 합을 만들게 된 계기는 꿈과 무지(?)가, 자의와 타의가 반반 정도 섞인 결과라는 게 토야 이사 장의 설명이다. 시민단체의 지원을 계속 받으면서 활동하는 것은 여전히 의존적이라고 생각하 고 이주여성이 자율적인 주체가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하겠다는 것이 꿈이 있었다. 또한 당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에서도 권하고, 당시 조합원들이 협동조합 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2009년부터 이주여성 엄마모임에서 다문화축제, 다문화 관련 행사 참여, 유치원과 어린이 집, 초등학교 등에서 수년동안 다문화교육을 진행한 경험이나 주변의 많은 관심과 격려도 우리 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때마침 마을기업 정책이 있어 선정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조합원들이 생각한 것도 2013년 11월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배경이었다.

자율적 주체가 되기 위한 이중의 어려움 하지만 실제 협동조합을 만들고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후 세상은 보기보다 녹록치 않았다. 당장 학교와 기관 등에 직접 영업을 해야 했는데, 같은 한국말이라도 너무 달랐다고 한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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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적인 한국어와 비즈니스 한국어는 다른 말이라는 사실을 협동조합을 만들고 알았다. 공식 문서를 만드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고, 사업관련 사항을 전화로 논의하는 것도 어려웠다. 협동 조합은 1인1표라서 잘 운영될 것이라는 희망은 조합원들 간의 처지나 생각이 미묘하게 다르다 는 사실 앞에서 오히려 초기 협동조합의 의사결정을 방해했다. 원칙적으로는 자율적 주체가 된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여전히 시민단체에 대한 의존적인 마음을 조합원들이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받은 보조금도 요긴한데 잘 쓰이기는 했지만, 막상 행정적인 기 준에 맞추면서 집행하는 것은 부담이 되었다. 2014년 상반기는 그렇게 흘러갔다. 토야 이시장 은 당시를 생각하면 “협동조합을 제대로 교육받았다면 절대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당시 에는 협동조합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한 협동조합은 달리는 자전거였고, 어쨌든 간에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 렇게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면서 무슨 문화다양성 운동을 하겠다고…….’라는 오기가 생 겼다. 조합원 6명의 의견을 다듣고 결론이 날 때까지 이야기하고, 조합원이 협동조합을 더 잘 이해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월 1회 협동조합공부를 진행해 나갔다. 강독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니 조합원들의 생각의 차이가 나타나고 또 이야기를 나눴다. 협동조합을 운영하기 위 해 조합원들은 역할을 나눴다. 외부활동, 회계, 세금계산, 행정업무 등을 나눠하면서 점차 시스 템이 짜이고 사업이 조금씩 정리되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1년 정도 지나면서 진정한 자율 적인 주체로 발전해 나갔다. 2014년 매출은 3,520만원. 1인당 월30만 원 정도의 수입이지만 조 합원들의 만족도는 100%였다. 모두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단순한 경제적인 혜택뿐만 아니 라 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힘도 들었지만, 성과가 나는 것에 대해 자긍심

▶ 6명의 조합원들 각각 역할을 나누면서 점차 시 스템이 짜이고 사업이 정 리되었다. 왼쪽부터 김정 연 모두협동조합 조합원, 볼러르 토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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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지게 된 것이다. 김정연 조합원은 “6년 동안 도서관에서 맺은 관계보다 협동조합을 만들 고 난 후 1년 동안의 관계가 훨씬 진했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내부의 이런 초기의 역량부족 과 조합원간의 관계 재설정에 들어가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이 주도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은 외부적인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토야 이사장의 “우리 협동조합을 좋게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오히려 불쌍하게 보는 사 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는 알쏭달쏭한 말은 이주여성이 주도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우리 사회 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주여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 다. 온정적인 대응이나 배타적인 대응은 도덕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이기는 하지만 이주여성을 자율적인 주체로 대우하고 수평적인 관계의 사업체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른 협동조합들과 마찬가지로 모두협동조합도 이런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제 대로 사업을 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혁신은 소소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이미 모두협동조합은 다른 경쟁자가 별로 나타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다 양한 나라 동화책의 이중 언어 낭독과 인형극을 바탕으로 한 문화다양성 수업은 독특한 차별 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런 활동을 수년째 해 온 조합원들의 노하우도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 만 시장의 규모가 작으면 좋은 비즈니스 모델도 사업적인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학교의 다양한 요구를 위해서는 핵심적인 역량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고, 기존의 고객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 모두협동조합은 이런 필요를 해 결하기 위해 이미 연구혁신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협동조합에게 혁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일 뿐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를 연구의 날로 정해 새로운 상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연구의 날의 토론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각 나 라의 음식을 함께 만들면서 체험하는 “야미야미 다문화”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올해부터 어린이도서관에서 채택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반응이 좋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나 라의 놀이문화를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선 샘플로 “이란운동회”를 만 들었다. 동시대의 이란 어린이들의 놀이를 소개하고 함께 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언어역량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몸으로 놀아 주는 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마련된 이 프로 그램은 2개의 도서관에서 진해했고, 역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자신들의 핵심역량을 중심으 로 저변을 넓혀가며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나 나가는 모두협동조합의 사례는 다른 협동조합에 게도 모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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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천천히 상향평준화 201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매출 6천만 원의 목표를 잡았다. 충분한 검토 없이 작년의 목표의 2개를 잡았다.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정한 매출목표는 오히려 협동조합을 운영하는데 조급하게 만들었다. “돈으로 모든 논의가 집중되고, 자연스럽게 초심을 잃고 돈이 되는 것을 하게 되었다.” 매출목표가 오히려 사업체로서의 체질을 강화하기보다 조합원들 간 의 갈등을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조합원들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돈보다 너를 잃는 것이 무섭다”, “언니가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따라와 줘서 고마워”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매출 액을 달성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조합원의 합의를 만들었다. 지금 조합원들에게는 매월 더 많 은 돈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필요가 아니라, 서로가 의지하면서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주체가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필요라는 것을 공감했다. 조합원의 자존감이 높 아지는 속도를 감안해서 천천히 천천히 상향평준화 하는 것이 모두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운 영체계를 만드는 지금의 과제일 거다.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혹은 현재 협동조합의 운영 상황에 대한 거시 적인 분석을 할 때 모두협동조합의 사례가 주는 함의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나 소득이라 는 경제적 필요 외에도 사회적, 문화적 필요를 잘 만족시켜 나가는 초기의 협동조합을 있는 그 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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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키워드 작은 사전> - 서로 이해하는 내용이 같아야 소통도 원활하다 -

community는 공동체? 영어 community를 우리말로 무엇이라고 번역해야할까? 공동체, 지역사회, 마을 등 다양하게 번역하고 있고 때로는 ‘커뮤니티’라고 그 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른 언어를 번역할 때에도 그렇 지만 새로운 개념이 사회에 정착할 때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물 론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나타내는 명사는 명쾌하다. 사과, 자동 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등.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인 개념들이 다수의 구성원들에게 같은 의미로 통용되기 위해서는 많 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철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에서 사용하는 많 은 용어들이 그렇다. 협동조합과 관련된 단어들도 마찬가지다. cooperative, community, 협동조합(協同組合), 공동체(共同體) 이런 community, cooperative라는 단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공동 체라는 단어로 치환되거나 그 품안에서 빠지게 된다. 물론 공동체(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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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體), 협동조합(協同組合) 모두 일본에서 만든 단어다. 특히, 공동체 라는 말은 1980년대 전후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 국 community, cooperative는 영어, 유럽에서 탄생한 단어고 그것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용한 공동체, 협동조합은 일본에서 만 든 용어이다 보니 통일된 이해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cooperative 를 합작사(合作社)라고 쓰는데, 우리나라도 1920년대엔 일부 합작운 동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협동조합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세계 보편적인 정의, 가치, 원칙을 중심에 이런 와중에 출간된 『협동조합 키워드 작은 사전』(이하 작은 사전)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용어의 혼란, 충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 내 협동조합 전문가 20여 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한국협동조합학회 부회장을 지낸 정병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고문을 비롯하여 한국 협동조합학회 회장 김두년 교수, 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사회적경제 연구센터 신명호 소장, 한신대학교 장종익 교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김기태 소장,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김형미 소장 등이다. 젊은 연구 자로는 가천대학교에 출강하는 박주희, 경상대학교에 출강하는 권오 범 등도 참여하여 원로, 중진, 소장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4개의 장에서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의 용어들을 담아 Ⅰ장은 사회적경제, Ⅱ장은 협동조합 이론과 운동, Ⅲ장은 협동조합 운영, Ⅳ장은 협동조합 사업 등 전체 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먼저 사 회적경제 편을 보면 사회적경제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여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사용되는 제3섹터와 비영리부문, 사 회자본, 어소시에이션,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신명호 소장이 쓴 앞부분은 그 유래와 배 경 그리고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등을 정돈된 내용으로 소 개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제3섹터와 비영리 부문에

▶ 권오범 외 지음, 알마 펴냄, 19,500원, 2014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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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미국과 유럽이 충돌한다. 미국은 경제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제 3섹터, 비영리에서 제외하려고 하고 유럽에서는 경제 활동을 하더라 도 투자자의 이윤을 위해서 하는 것이냐 아니면 상호부조를 위해 하 는 사업이냐에 따라 구분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미 국식 분류로는 같은 유통 사업을 하지만 12개의 까르푸 매장을 인수 하면서 노동자들을 모두 고용 승계하는 코업스위스와 19개의 까르푸 매장을 인수하면서 수백 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몰아 내는 홈에버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 일종의 자본기업의 영역 챙기 기 위한 입장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협동조합은 인간 중심의 경제조직이기에 소통을 위한 용어의 통일 은 매우 중요 어떻게 생각하면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현장에서 사업을 하 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인간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인 동물임을 기본으로 하는 조직 이다. 그 사회성의 바탕엔 상호 이해가 있고, 상호 이해를 위해서는 사 용하는 개념의 의미가 동일해야 한다. 회의록을 작성해도 다르게 이 해하면 집합된 힘이나 추진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른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조직과 대화, 연대하기 위해서도 언어의 이해, 소통은 필요하다. 오늘날 한국의 생협, 개별 협동조합이 ‘협동조합 간 의 협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을 수도 있다. 협동조 합, 사회적경제에 대한 경륜이 짧음으로 인해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의미 있다. 한편, 집필자들의 능력에 따라 설명의 수준 차이가 심한 것이 아쉬 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책 제목에서도 스스로 규정했듯이 ‘작은 사전’ 이다. 5년 후, 10년 후에는 더 많은 내용을 풍부하게 담아내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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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략1 : 어디서 팔까? 어떻게 팔까? 협동조합을 포함해 사회적경제에 속하는 기업들과 제품의 수가 늘어나면 서 판로개척-유통(流通)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마케팅의 유통 전략(Distribution Strategy)이다. 유통전략은 판매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케 팅전략인 4P (Product/Price/ Place/ Promotion)중에 하나인 Place전략으로, 단 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지는 장소(Place)도 되지만 고객 과 최대한 가까운 판매장소에 입점해 판매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의미 도 있다. 유통이 ‘유통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경로탐색부터 가치창출까지 판매의 전 체적인 활동이 기획되어야 한다. 즉,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유통경 로(유통과정)을 통해 표적 시장이나 고객에서 제공할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매 장 내로 고객을 유인하고, 구매동기를 제공해 새로운 시장기회와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과정을 그릴 수 있어야 전략이 되는 것이다. 이를 [그림1]과 같 이 제조회사 유통과 유통회사 유통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구분하여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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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서도 유통전략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가 있다. (1)경기침체로 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높아 지고, (2)제품기술의 일반화로 품질의 차이와 충성도가 약화되고 있으며, (3) 판매를 위한 광고의 효과가 떨어지고, (4)소비자들의 구매정보를 담아내는 디 지털인프라와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별 구매예측이 가능한 자료 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기업들이 시장 안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 다. 국내의 경우 유통대기업이 진출한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의 유통시장점 유율이 약 89%에 도달하고 있다. 이렇듯 유통시장이 몇몇 유통대기업에 의 해 통제되기 때문에, 시장진입 초기에 있는 협동조합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 에 진출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유통채널, 특히 모바일채널의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전년대비 122.3% 성장한 13조 원 규모가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협동조합제품 유통전략의 기회를 찾을 수 있 지 않을까? 중‧ 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진입이 어려운 대형할인매장 보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유통전략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된 것이 바로 O2O (Online To Offline)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O2O전략은 요사이 아마존, 알라딘, 네이버,

카카오다음 등과 같은 국내외 온라인 유통 또는 서비스 회사들이 오프라인 사업에 진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전략이다. 협동조합의 제품들도 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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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을 위해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유통전략이 집중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이 있다고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케팅 담당자들 은 이제 What 보다는 How의 답을 얻고자 고민하고 있다. 즉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 라 있는 것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가 중요한 것이다.)

또 다른 전략이 있다면 옴니채널(Omni Channel)인데, 한두 개의 판로로 유 통채널을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온,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다양한 유통채널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옴니채널전략의 성공사례로는 다양한 유통판매망을 활 용해 한방성분샴프의 붐을 일으켰던 한방탈모방지전문샴푸 ‘댕기머리’가 있 다. 출시 초기에 ‘댕기머리’ 샴푸는 시장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탈모의 고민을 가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미장원과 이용원, 효과에 대해 신 뢰를 줄 수 있는 약국 등을 통해 제품 경험과 정보를 제공해, 그 결과 로 온라인에서 제품판매를 늘려갔다. 탈모방지샴푸라는 제품특징 과 장소가 가진 특징을 연결하는 맥락(Context)과 체험, 입소문 등 이 만들어낸 성공이다. 이 두 가지 유통전략은 유통채널의 변 화라는 객관적 상황과 오프라인 입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동조합의 주관적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림 2> 한방탈모방지전문샴푸 댕기머리

참고로 다음 12호에서는 세계적 인 마케팅 석학 낸시 리(Nancy Lee) 와 필립 코틀러 (Philip Kotler)의 유 통전략을 협동조합에 맞게 재정리 한 ‘협동조합의 유통전략 9가지’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에 앞서 (그림2) 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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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人에게 드리는 레시피 처서가 지나고 본격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을 맞아 협동조합 人에게 두 장의 레시피를 드립니다. 첫 번째 레시피는 순대라면입니다. 모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레시피로 누구 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말하고 싶은 협동조합의 특징은 사람 중심의 민주적 운영체제라는 점입니다. 마치 협동조합이 많은 시민들에 만들 어지고 운용되는 것처럼 본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순대와 라면은 지극히 서 민적인 음식이고 많은 국민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음식입니다. 그럼 음식을 만들어봅시다. 우선 냄비에 물을 붓고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곰탕면 스 프를 반만 넣어주고 순대와 내장고기를 넣어 끓여줍니다. 내장의 냄새를 없 애기 위해 다진 마늘과 들깨가루를 넣어줍니다. 육수가 끓으면 라면을 넣어줍 니다. 라면이 익으면 청양고추, 부추, 파를 올려주고 들깨가루를 한 번 더 뿌 려줍니다. 이처럼 과정은 협동조합 설립절차처럼 비교적 간단합 니다. 하지만 설립과정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분들 은 아시겠지만 설립과정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습니다. 모 든 발기인과 조합원이 땀 흘려 한 마음이 되어야 가능합니 다. 순대라면의 모체인 순댓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오듯이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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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합은 뚝배기와 닮아있습니다. 가열하는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한 번 끓 기 시작하면 한없이 끓습니다. 시민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는 그 과정에서 조금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조합원이 한 마음이 되어 땀을 흘리고 차근차근 알 아간다면 한없이 계속 끓는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레시피를 협동조합에 관심있는 사람, 설립을 시작한 사람 에게 드립니다. 두 번째 레시피는 매운 만둣국입니다. 만두는 우리나라에 서 설날에 다 같이 모여서 빚는 풍습이 있는 음식입니다. 다 같 이 모여서 빚는 풍습처럼 서로서로 도와가고 협동하는 협동조 합과 닮아있습니다. 일부 협동조합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폐업을 하거나 조합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갈등상황이 발생하는 경 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협동조합은 무엇보다 조합원간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 한 영리 법인입니다. 같이 만두를 빚는 모습처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부 분이 필요합니다. 그럼 레시피를 알아보겠습니다. 만두를 준비하고 육수를 끓입니다. 그냥 물 도 좋지만 다시마와 멸치 기본으로 하여 육수를 끓입니다. 끓으면 고추장과 고 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어 매운 육수를 완성시켜줍니다. 그 후 만두를 넣고 어 슷 썬 파와 팽이버섯, 청양고추를 올려줍니다. 기존 만둣국보다 칼칼하고 매 운 맛이 있습니다. 이 칼칼함이 솔직한 협동조합의 매력과 닮아있습니다. 협 동조합은 개인의 회사가 아닙니다. 조합원 모두의 회사이고 잉여금 분배 과정 에서도 상당히 합리적이고 투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점이 바로 협 동조합의 칼칼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협동조합 운영을 하시는 모든 분들게 이 칼칼한 매운 만둣국 레시피를 드립니다. 여름 막바지,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 하면서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 설립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운영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두 음식의 레시피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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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학과 학생들과 교수 님과 설립한 안다미로 협동조합의 이사입니다. 현재 대학교 내에 한 곳의 식당 과 두 곳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등기하고, 사업 자 등록하는 모든 과정을 저희는 학생들이 모두 완수했습니다. 그 과정이 순 탄치는 않았지만 더 개방적인 태도로 대화하고 알아보고 부딪히면서 현재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모든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힘이 됩니다. 조합원들이 한마 음이 되어 소통하고 대화한다면 누구도 멋있는 협동조합 人 이 될 수 있다고 생 각합니다. 모든 협동조합 人을 응원합니다.

/ 전형식 안다미로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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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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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5 제 1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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