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PDF EDITION 03_THE CROWDED FEST

PDF EDITION Vol. 3 THE CROWDED FEST

목진요

동어반복에 담긴 진실성

서툼

저는 서툼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학생 작품에서도 용인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서툰 사람이고, 사람이 서툴기 로는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런데 서툴게 만듦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시장성

미디어 아트는 경제적으로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을 뚫으려 합니다. 기업에서 비싸게 받아, 미디어 아트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예를 보여주려 합니다. 가끔은 냉혹하게 거절합니다. 전시에 참여하면 얼마를 주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어이 없는 금액을 듣 게 되고, 거절합니다. 그나마 미디어 아트로 먹고 사는 1세대인 저는, 얼마의 예산을 할당할 것인가, 이 조건이 선결되지 않으면 작업 이야기를 않습니다. 30억이든 40억이든, 미디어 아트에 돈이 아깝지 않다는 인식을 심 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남역

강남역 작업을 받아들였을 때, 실제로 그곳에 나가보지 않은 채 결정했습니다. 성형외과가 즐비한 빌딩 거리 를 보고, 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성형해 똑같이 예쁜 사람이 많아서, 망했구나, 했습니다. 앞으로도 망하는 날 이 많겠죠. 한 번은 또 망하지 않을까. 지류에는, 아주 깨끗한 물부터 더러운 물까지 섞여 있습니다. 모든 큰 물 은 그렇습니다. 긴 물이 그렇게 도도하게 흐르는 방식이 답입니다.

뻔함

진리는 뻔함에 있다고 믿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하고도 끝까지 남아있으면 진실 같습니다. 저는 같은 얘기를 반복합니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 살아만 있어서 작업을 계속하면 될 것이다.

Jinyo Mok — 그룹 [전파상]의 대표.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교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이전형

감독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그래픽 슈퍼바이저

비주얼이펙트 슈퍼바이저는 수동적으로 CG 작업만을 할당받는 포지션이 아닙니다. 프리프로덕션부터 시각 적인 영역을 총괄합니다. 현장에도 많이 가고, 배우와 감독, 스태프와 호흡을 맞추어 촬영을 돕습니다. 시각적인 키 비쥬얼 제안도 맡지만, 기술적인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현성에 대한 제안에 무게를 둡니 다. 의사결정 과정에 따라 시나리오나 콘티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픽을 사용하면 굳이 모든 세트를 다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부담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보통 잘 보이려고 할 때에 긴장을 하게 되죠. 모르는 걸 애써 아는 척하게 되고요. 잘 보이기 위해 허풍을 떨면 반드시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는 것 이상을 얘기하려 들지 않아요. 그러 니 긴장도 덜 하죠. 기존에 이미 훌륭한 그림, 시각, 형태가 이미 많습니다. 그것과 다르면, 모두 크리에이티브라 생각합 니다. 뭔가 엄청난 걸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달라도, 지금껏 남들이 하지 않은 크리 에이티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시와 한 시 일 분 사이에는 약간의 다름이 있습니다. 다름은 무한대죠. 디자인을 베이스로 작업합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논리도, 이유도 있어야 합 니다. 영상의 레이아웃과 컷 순서에는 모두 이유와 논리가 있습니다. 오브제는 왜 그렇게 배치해야 하는지, 이 런 식으로 디자인 논리를 갖춥니다. 그럴 때 함께 일하는 감독들이 그걸 크리에이티브라고 느껴줍니다. 20년 이상 이 일을 지속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Jeon-Hyoung Lee — 스토커, 박쥐, 전우치, 괴물,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무사 등 80여편의 국내외 영화 제작에 참여한 VFX/CG 프로덕션 포스의 대표이다.

안지용

디자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공프로젝트

여러 케이스가 많았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가? 하나씩 보면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실제로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었는지. 이슈가 된 공공 프로젝트에 만족하는 지역 주민도 있다고 해요. 관광객이 많아졌고, 상업적으로 활성 화되었으니까요. 땅값이 올랐겠죠. 범죄를 줄이자는 취지로 관광지를 만들어요. 이 아이러니가 과연 디자인일 까요? 의문이 듭니다. "동네 빵집"이란 이름을 붙여놓고 백화점에 입점하면 동네 빵집일까요? "한국의 스티븐 잡스를 만들 어보자"는 정책으로 스티븐 잡스가 탄생할까요? "착한 가게"라고 이름 붙이면 착한 가게가 될까요? 실제적으 로는 그렇지 않죠. 디자인 정책이라고 해서 화려하고 모던한 디자인에만 애먼 포커스가 맞춰져서는 안 됩니 다. 영양가가 있고 맛도 있는, 선순환을 만드는 사과를 재배해야 합니다. 의미있는 모델을 지향해야죠. 겉 보기에만 예쁜 사과를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픈 플랫폼

자발적인 토양이 중요해요. 공공 프로젝트에 관계된 사람들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잘못된 접 근으로 나온 결과물로 결국 지역 주민이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거든요. 주민, 디자이너, 시청 관계자,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힘들고 지쳐요. 그래도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를 이해해야겠죠. 각기 다른 원하는 바를 꺼내놓는 자리는 분명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Jeeyong An — 미국 보스톤과 뉴욕의 디자인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세계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숟가락에서 도시까지 디자인하는 매니페스토 아키텍쳐의 대표이다.

[ WPD64 ]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납니다. 가로세로 3인치의 나무블럭들이 모여 즐거운 움직임을 만듭니다.

64개의 '만져지는' 픽셀들은 8x8 안에서 뭐든지 보여줄 수 있는, 만져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듭니다.

[ Xound Ripples; Live int

"Between Design, Technology and Man, ther

Han Lee, Interactive Des

PDF EDITION

이한

HANLEE.COM

[ iORGEL ] 아날로그 감성으로 디지털로 디자인된 뮤직박스가 우리 각자의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냅니다. 태엽을 감아 48개의 노트를 울리는 이 뮤직박스는 전세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teractive performance ]

re is the delightful sea that I dive deep into."

signer, Creative Director

Vol 3. The Crowded Fest

[ 도마 위의 눈 / 실험 애니메이션 ] 2년간 작업한 시나리오와 페인팅을 바탕으로 제작한 실험 애니메이션. 도마 위의 고등어를 통해 죽음과 그 너머의 생명을 본다.

[ 플로라 프로젝트 / 페인팅, 애

애니메이션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디지털 페인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PDF EDITION

Eunjae Lee, Conte

이은재

[ 사막의 속삭이는 플로라 / 페인팅, 애니메이션, 인터렉티브 아트 ] 식물, 씨앗, 꿀을 소재로 강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플로라' 시리즈 중 세번째. 꿀을 다룬 작품으로 D-비주얼라이저 윤종필과 콜라보레이션하였다.

애니메이션, 인터렉티브 아트 ]

인팅, 조각으로 '생명'이라는 주제를 표현한다.

는 현대미술 아티스트.

emporary artist

Vol 3. The Crowded Fest

PAN

: 목진

클라이언트 안지용: 클라이언트와 당연히 싸우는데요. 왜 싸우냐 가만 보면은, 목적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대 화가 갈등을 줄일 수 있고, 목적을 동일시하면 해결이 됩니다. 또한 최종책임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 고 믿습니다. 반드시 클라이언트는 아니지만, 결국 클라이언트인 경우가 많죠. 우리는 일을 해주고 나오잖아요. 클라이언트는 거기서 살아야 하거든요. 이정원: 갈등 끝에 나오는 결말을 좋아해서요. 저는 끝까지 설득을 하는 편이에요. 이 한: 커머셜로 일하면 클라이언트와 의견 충돌이 늘 있죠. 타협점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데요. 그 스트레 스를 풀려고 개인작업을 하죠. 제 생각을 많이 담을 수 있으니까 개인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목진요: 클라이언트가 적잖이 속을 썩이죠. 물론 그쪽에서는 더 심하게 저를 생각하겠지만. 끝까지 싸웁니 다. 싸워서 합의점을 찾으면,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합의점을 찾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방법. 처 음에는 막내 여직원을 만나서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은 부장, 팀장과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제가 안 갑니다. 그쪽에서 이리로 옵니다. 홈그라운드는 주장하기 좋잖아요. 그렇게 해서 이겨야죠, 타협하 는 방법은 없습니다.

"부산이 목표면 어림잡아 남쪽으로 출발하시면 됩니다. 가면서 생각하는 거지."

NAL OPEN TALK 01

진요, 안지용, 이정원, 이한

인문학 목진요: 경험한 바에 의하면, 노동이 답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몸으로 움직이고, 손을 놀려 만지고 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지를 압니다. 그걸 모르고 인문학 상상력만 발하면 실패합니다. 물질을 기반으로 생각하자는 게 제 식의 대안입니다. 안지용: 엔지니어도 1과 0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겠죠.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이 한: 인문학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요. 오랜 세월 사람이 남긴 흔적을 지우지 말고 남기는 편이 좋다고 생 각해요. 부서진 것이든, 흩어진 전단지든, 오래된 건물이든. 여러 흔적을 꾸준히 남겨두면 디자이너 의 관점에서는 영감이 되고, 후세에도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지겠죠. 이정원: 광고쪽으로 말씀드리자면, 디자인과 국문과 신문방송학과만 모여서 만들면 광고가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요. 물리학과 학생이 만든 아파트 광고는 무언가 다르겠죠.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은 다양한 데, 특정한 영역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인문학 자체의 워딩보다는 다양성에 집중하고 싶 어요. 목진요: 앉은 자리에서 최대한 많은 미래를 예상하려 드는데요. 생각하는 미래에까지 그 전망이 남아있을지 는 아무도 모릅니다. 앉아서 먼 곳을 바라보려는 행위는 크게 소용이 없습니다. 부산이 목표면 어림 잡아 남쪽으로 출발하시면 됩니다. 가면서 생각하는 거지. 어림잡아 남쪽으로 가시다가 모르는 길은 만나는 사람에게 물어물어 가시는 편이, 가장 빠릅니다.

정용진

일상을 벗어나는 힘

일부러 음악이 나오는 순간에 누가 옆에 있던 적이 없습니다. 혼자 있을 때, 음표가 나옵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감독과 피디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물론 다 좋습니다. 그럼에도 창작의 순간은 항상 혼자입니다. 고독을 두려 워하지 말자, 고독은 큰 힘이 된다, 인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저 또한 미디어를 다루는 창작자이지만, 미디어는 일정 부분 도를 넘어섰습니다. 전철을 둘러보면 무 섭습니다.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있습니다. 예술가 자신이 미디어를 조절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TV를 보지 않고, 스마트폰에 얽매이지 않고, 오락영화 대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찾아봐야 합니다. 문화에서 여가로, 여가 에서 오락으로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미디어에 얽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항상 무언가에 노출이 되어야만 마음이 편한 겁니다. 이미지든, 음악이든, 영상이든. 어디서든 일부러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는 시간 이 필요합니다.

습관

작곡이라 하면 어떤 악기가 떠오르십니까? 수많은 악기 중에, 제일 먼저 피아노가 떠오릅니다. 작곡가에게 피 아노란 굉장히 좋은 도구입니다. 화성과 멜로디를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손이 두 개니, 한 손으로는 화음을 다른 손으로는 멜로디를 그립니다. 이처럼 편한 악기가 없습니다. 두드리는 리듬까지 더하면 타악기의 성격 마저 갖습니다. 동시에 굉장히 나쁜 습관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피아노로 시작합니다. 일부러 처음은 피아노를 피하 는 시도를 해봅니다. 습관을 흐트러뜨리는 겁니다. 그럼 무슨 현상이 벌어지겠습니까? 자연히 생각을 많이 하 게 됩니다. 습관은 생각을 멎게 합니다. 바이올린으로 시작한다거나, 나팔을 분다거나, 그러면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더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무의식 홍상수 감독님과 오래 작업을 해왔습니다. "언제 술 마시자, 음악 좀 가져오고."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당황도 안 하고 다섯 개를 뚝딱 만들어갑니다. 그럼 놀랍게도, 그중 세 개는 정말 프레임까지 딱 맞습 니다. 위치 이동도 않고, 얹은 그대로 영화관에 걸립니다. 교감은 참 불가사의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Yongjin Jeong —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음악 대부분을 작곡했다. 다수의 작품성 높은 영화 음악을 작곡하는 음악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현

페스티벌은 사람이다

페스티벌이란? 일종의 시장입니다.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시장이죠.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아티스트는 음반을 알리고자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합니다. 관객은 자기 존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꾸미고 오죠. 스스로 자유를 느끼기도 하고요. 현장은 생생한 욕구가 드러나는 하나의 마켓입 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자기수련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음악 페스티벌로 떼돈을 번다고 오 해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이렇게 돈 벌기 힘든 일인지를 모르고 시작했어요. 이만큼 욕을 먹는지도 몰 랐고요. 일주일간 집에 못 가고 댓글만 단 적도 있어요. 멱살을 잡힌 적도 있죠. 어떻게든 욕을 먹는 일이에요. 페스티벌의 원칙 물론 남과 달라야만 해요. 누가 인정을 안 해주더라도, 스스로 좀 다르다고 생각해야 용기가 생기고 동기가 부여되거든요. 처음 시작할 당시, 다른 락 페스티벌은 때려 부수는 음악 위주였어요. 모던한 팀은 부르지 않는 분위기였죠. 어느새 요즘은 캐주얼함이 트렌드가 되었어요. 오히려 강한 음악을 하면 인기가 없어요. 페스티 벌의 숫자는 늘어났는데 되려 더 비슷해졌어요. 돈을 벌자고 '시장'만을 생각한 결과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듭 니다. 파격적인 시도 대신 현장에서의 운영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자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인업만 보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지, 여기에는 별 관심을 주지 않아요. 오기 전에는 라인 업만 보죠.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는 모두 운영에 관한 것이에요. 이상하죠, 그냥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공연장에 가면 되거든요.

Jonghyun Lee, A.K.A. donemany — 2007년부터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제작하고 있다. 음악레이블 마스터플랫 뮤직그룹 대표로, 100장 이상의 음반 제작과 라이선스를 기획했다.

김정범

음악을 나눔

대전제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습니다. 정액권을 사면 무수히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클럽도 다양 해졌고 여러 장르를 쉽게 접하는 세상에 살고 있죠. 그래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음악을 풍부하게 듣고 있다고 만족하게 돼요. 그런데 그 음악은 일부분이에요. 눈에 보이는 음악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스스로 확장하는 자세를 갖 춘 사람에게는 다른 음악이 보여요. 다양하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음악의 세계죠. 정지한 사람은 영원히 볼 수 없어요.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이 결코 전부가 아니다> 의식하는 순간이 곧 시작이죠.

음악

음악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100화짜리 칼럼이라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실은 마지막 회를 미리 써두 었어요. 헤어졌던 전 애인을 다시 만났을 때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에요. 일본에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바에서. 할 말이 참 많기도 또 할 수 있는 말이 전혀 없기도 했어요. 긴 시간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때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었어요. 한 곡씩 천천히 재생이 됐죠. 몇 년 동안 들었던 곡이 살아온 세월 처럼 흘렀어요. 말하고 싶던 음악이, 글로 쓰고 싶었던 음악이었죠. 누군가 음악이 무어냐고 물으면 저는 당시 의 묘한 기분과 같은 것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음악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답이 거기 있죠. 그때 음악을 같이 듣던 사람이 지금의 제 아내거든요. 그래서 생각합니다. 그래, 음악은 정말 중요하지 않나, 라고.

Pudditorium, Jungbum Kim — 제 1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팝재즈밴드 푸딩의 리더이며, 솔로 프로젝트 푸디토리움 활동으로 국내에서 독자적인 음악영역을 구축했다.

[ Pepsi, SoBe Reskin / Interactive Installation ] 사진에 직접 디지털 문신을 입히는 인터렉티브 인스톨레이션.

SXSW 내내 큰 호응을 얻었다. SoBe 음료수병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 DMash / Triangulation

"Making unexpected magical user experi

Dofl Y.H. Yun, Crea

PDF EDITION

윤용호

THEDOFL.COM

[ Leap Motion Sensor / Creative Application ] Leap Motion Sensor가 정식 배포되기 전, 베타 테스터로 선정되어 개인적으로 제작한 프로토타입. 손가락의 위치를 감지해 손쉽게 3차원 도형을 만든다

n Image Generator ]

ience is my passion. I am a magician."

ative Technologist

Vol 3. The Crowded Fest

[ 묘화(Mysterious fire) / Lighting Installation ] 저효율을 이유로 생산, 수입이 규제되어 사라져가는 백열전구에 대한 아쉬움을 작업으로 표현했다. 전구와 폐목재를 이용해 Matrix구조물을 만들었고 음악과 함께 살아있는 것처럼 조명이 점멸한다.

[ ZEEMAN - ANSTOSS /

PDF EDITION

시각디자인, 조명, 피지컬컴퓨텅, 레이저, VJing, 프 비주얼 설치물 또는 관객참 직관적인 인터렉션 방식과, 공간속에 녹여진 디지

SILO Lab., INTERACTIVE

사일로랩

SILOLAB.KR

[ Leap Motion Sensor / Creative Application ] NIKE WINNER STAYS에서 PHENOM HOUSE 경기장의 Interactive Design을 총괄했다. 경기 중 상황에 Floor Projection, Laser Mapping, LED Fence, LED Wall, Stage Lighting, Ranking등의 컨텐츠를 컨트롤하는 솔루션을 제작, 연출했다.

Lighting Installation ]

프로젝션맵핑과 같은 뉴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참여형 작업을 하고 있다. 지털매체로 연출되는 유쾌한 상황을 즐기는 팀.

E MEDIA DESIGN LAB.

Vol 3. The Crowded Fest

슬럼프

PAN

윤용호: 항상 시간에 쫓기죠. 만약 한 달 치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처음 일주일 정도는 늦게까지 일을 해요.

: 김정

미리 해놓는 거죠. 어떤 변수가 생겨도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김정범: 숨만 쉬고 있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생존에 필요한 밥만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사일로: 데드라인이 가까워오면 저절로 창의적으로 변하는 면이 있어요. 비메오를 매일 꾸준히 보고요. 대 부분은 놀다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아무튼 쫄리게 만드는 마감이 필요해요. 김탁훈: 관두고 싶은 순간이 많죠. 좋아서 하다가 생계수단이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죠. 주기적으로 그렇죠. 때마다 어쩔 수가 없어요. 마음을 한 번 놔버리고, 쉬는 순간이 필요해요. 할 일이 없을 때 좋은 생각이 떠오 르니까. 박영하: 한 회사에 오래 있지 않는 편을 추천 드려요. 연차로 따지자면 3년에서 5년? 같은 회사에서 오래 일하 면 스타일이 굳어져서 똑같은 작업만 나와요. 그리고 자기작업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은 큰 원동력이 됩니다. 김정범: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감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잣대를 한계로 인식하지 말고, 본인의 잣대로 가야죠."

NAL OPEN TALK 02

정범, 김탁훈, 박영하, 사일로랩(이영호), 윤용호

한계, 자기만의 분야 사일로: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취업을 알아봤는데요. 디자인 00명, 개발자 00명.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고민에 빠졌어요. 디자인팀에도, 개발팀에도 들어가기가 애매한 거예요. 분명 두 영역을 다 알 때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윤용호: 포지셔닝이 참 중요하죠. 명문대 법대에 간다는 목표는 금방 한계에 부딪치죠. 공부 같은 남의 잣대를 한계로 인식하지 말고, 본인의 잣대로 가야죠. 사일로: 그래픽 디자인을 정말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냈어요. 그러니까 트라우마가 생기더라고요. 쟤는 뚝딱 나오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나도 하루종일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다가 한순간은 그냥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인정하고 나니까 생존본능처럼 다른 걸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그래 얘는 2D를 하니까 영상을 해서 보여주자, 막상 영상에는 별 반응이 없으니까 더 센 걸 시도해 보고, 그러다 인터렉티브까지 오게 되었어요. 생존본능이 아니었을까. 박영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죠. 저는 그릇의 크기를 스스로 잘 알아요. 안 되는 걸 괜 히 붙잡고 더 잘해야겠다 뛰어나야겠다 애쓰기보다는, 디자인 그 안에서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더 깊이 파야죠. 김탁훈: 애니메이션을 오래 하고 있지만, 애니메이터로서는 한계를 느껴요. 최고의 애니메이터가 되기는 포 기했는데 연출은 또 잘할 수 있잖아요. 그럼 다른 잘하는 애니메이터를 데려와서 함께 하고, 그렇게 했죠. 김정범: 태생적 한계를 일찍부터 깨달은 편이라 따로 고민해본 적은 없는데요. 이전 시대부터 훌륭한 작곡 가가 많았잖아요. 조금이라도 그런 음악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대학에 서는 강의를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말하는 결론은 뭐 항상 그렇더라고요. 교수님의 말을 절대로 믿지 말라. 사실 교수라고 해서 학생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저 경험이 더 많다는 것, 나이 가 더 많다는 것. 나머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PORTFOLIO REVIEW ] 권욱상 WOOXANG.COM — 국민대 시각디자인 전공 —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아트디렉터, 시니어 디자이너들에게 의견을 듣는 자리는 분명 흔치 않은 기회 다. 망설임 없이 포트폴리오 리뷰를 신청했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랩탑으로 보여주며 직접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 보다는 카페에서 선후배가 작업 이 야기를 나누듯 편안한 분위기에 가까웠다. 회사에 지원할 경우 어떻게 전략적으로 작업을 구성할지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오갔다.

네 분의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받은 양질의 피드백은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유익했던

파주출판도시의 24시간을 책에 담았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바뀐다.

210 x 155mm, 364 page.

[ A Book Containing a Day / Self-initiated Work ]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

01: 회사에서는 수많은 지원자의 작품을 본다. 지원자가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방식 또한 작품 자체만큼 중요 하다. 어떤 나열이 가장 효과적인지, 심도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한

03:

박영하

/

윤용호

/

윤정인

상당수 지원자가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과감한 생략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보여주기 위해 군살을 빼는

/

02:

판단이 필요하다. 한 명의 디자이너 혹은 작가로서 자기 작업을 바라볼 때와, 많은 지원자 사이에 섞여 어딘 가에 지원을 할 때는 완전히 다른 관점이 적용된다.

작업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는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프로젝트성 작 업이 많은 경우는 아이디어의 출발점과 컨셉을 결과물만큼이나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04: 보는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작품과 창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 서로 다소 다른 경우가 종종 생긴다. 자 신을 전혀 모르는 선배 디자이너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고 피드백 받는 과정을 가지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