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 Magazine Vol.28 만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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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28 만년설 2017 winter


편집장

박현희

vbghyu78@naver.com

에디터

오현지 팀장

vbghyu78@naver.com

김혜원

ganwlrog@naver.com

윤정

jeongyoonjm@gmail.com

이지율

rosy4ever@naver.com

강솔이 팀장

soli1357@naver.com

박준희

ktumye95@naver.com

이수영

zxzx7845@naver.com

안지윤 팀장

dkswldbs58@naver.com

정한나

kon3335@naver.com

정상준 팀장

june8016@naver,com

김종식

nate05@naver,com

디자이너

마케터

포토그래퍼

발행일

2018년 01월 10일 315-2011-0000 ISSN 2233-6850

광고 및 제휴

withcomma@naver.com

구독 및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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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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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마케팅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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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광고 마케팅 잡지 COMMA에서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COMMA 잡지에 실린 모든 글과 그림, 사진은 허락 없이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C)Reproduction of the contents of COMMA Magazine in whole or in part without written permission is prohibited.


겨울호를 마치며

김동섭

안지윤

정상준

겨울호를 준비하면서 고생했던 콤마어들 모두

이번 겨울호는 저의 2번째 콤마어로 참여한 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것이 아쉽네요. 그

수고하셨습니다~

마 잡지입니다! 사실 처음 가을호를 제작할 때

래도 더 좋은 포토팀들의 더 좋은 사진, 계속해

는 뭘 잘 모르기도 했고 배워가자는 마음이 강했

서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좀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노력은 했는데 사실 아쉬 움도 많이 남아요 물론 다른 분들은 다 너무어무 최고셨지만 저 혼자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 ㅠㅠ 흑 그래도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특히 이 번이 마지막 콤마 활동이라 알고 있는 현희언니, 현지언니 정말 수고 많으셨고 다른 언니 오빠들 도 진짜 고생했어요 ㅎㅎ 해피뉴이어!

윤정

정한나

이지율

두번째 콤마! 두번째라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

이번 겨울호부터 함께 해 만든 첫 콤마예요♡

콤마어로서 첫 오티에 참석했을 땐 무더운 여름

았는데 그만큼 많이 남는 아쉬움. 함께 성장할

좋은 추억이 하나씩 쌓이고 있어 행복하네요^-^

이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좋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던 겨

겨울호는 다들 과제에 시험기간까지 겹쳐서 힘

은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3개월이

울이었습니다!

들었을 텐데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었고, 2017 가을호를 위해 고생한 모든 콤마어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종식

강솔이

김혜원

아직 20살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 무작정

전부 고생많으셨어요~~

우리의 결과물을 하나씩 완성해나가는 게 재밌

도전해본게 이 동아리였다. 뭔가 처음에는 신기

고 짜릿했다.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

한 점도 많고 단순히 사진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운 콤마가 되길!!

서 도전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마케팅이나 광고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던 재밌었던 동아리였다!



PHOTO_정 상 준


ABOUT

[COMMA-ER] :

편집장 박 현 희

에디터팀장 오 현 지

마케팅팀장 안 지 윤

디자인팀장 강 솔 이

포토팀장 정 상 준


디자인팀

에디터팀

에디터팀

[이 수 영]

[김 혜 원]

[이 지 율]

포토팀

에디터팀

마케팅팀

[김 동 섭]

[윤 정]

[정 한 나]

디자인팀

포토팀

[박 준 희]

[김 종 식]


편집장의 글

겨울. 두 해를 이어주는 계절. 2018년의 첫 겨울은 2017년이 간 줄도 모르고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2018년도를 새로운 다짐과 계획으로 시작한 분도 계실테고, 어떤 누군가는 작년에 못다한 계획들을 붙잡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콤마 겨울호는 '만년설'을 주제로 사계절 내내 녹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2017년 겨울은 지나갔지만 2018년 겨울은 시작이듯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 일년 내내 남아있을 수 있는 만년설같은 겨울호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2018년도 우리의 시작은 모두 다르지만 시작할 때 가지는 그 마음가짐은 함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얇고 길게, 시작과 끝을 잘 해내봅시다.

편집장 박현희

PHOTO_김 동 섭


4 5

AND 9 페이크 광고의 진화 : 가짜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10 무너지는 성에 대하여, 젠더프리 마케팅 12 보았노라! 믿노라! 시스루 마케팅 14 소비자들이 499달러짜리 벽돌에 열광한 이유 16 난 널 응원해! 언더독 마케팅 18 미스치프 마케팅 : 위트있는 발상이 시선을 사로잡다 20 연관성 제로? 이색 콜라보의 비밀 22 퀴어는 당신의 열린 지갑이 아니야 - 미디어 마케팅, 그리고 퀴어베이팅 24 똑똑한 기술에 따뜻한 마음을 담다! 26 광고 미식회 : 광고 한 그릇에 '반전' 한 스푼! 28 내 몸이 어때서? 광고가 내 몸에 휘두르는 폭력, 바디 셰이밍

PLUS 32 대학생이 교보문고 퇴사 코너를 기웃거리는 이유 34 특명 : 던지고, 때리고, 분노해라 38 넷플릭스로 겨울나기 40 길 잃은 중생들, 길 찾기 프로젝트 42 GOOD BYE! 2017 WELCOME! 2018 44 산타는 있다. 파괴된 동심을 찾아서 46 나만의 캔들로 너의 한 해를 밝혀줄게

WITH 어드밴티지 코리아 '이상훈' 대표를 만나다 "술은 여행이다" 중앙대학교 와인동아리 Journey를 만나다 스무 살을 위한 위키백과,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를 방문하다


PHOTO_김 종 식



AND 9 미스치프 마케팅 : 위트있는 발상이 시선을 사로잡다 10 페이크 광고의 진화 : 가짜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12 무너지는 성에 대하여, 젠더프리 마케팅 14 보았노라! 믿노라! 시스루 마케팅 16 소비자들이 499달러짜리 벽돌에 열광한 이유 18 난 널 응원해! 언더독 마케팅 20 연관성 제로? 이색 콜라보의 비밀 22 퀴어는 당신의 열린 지갑이 아니야 - 미디어 마케팅, 그리고 퀴어베이팅 24 똑똑한 기술에 따뜻한 마음을 담다! 26 광고 미식회 : 광고 한 그릇에 ‘반전’ 한 스푼! 28 내 몸이 어때서? 광고가 내 몸에 휘두르는 폭력, 바디 셰이밍


미스치프 마케팅 위트있는 발상이 시선을 사로잡다. 글 정한나 디자인 박준희

오늘날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할 만큼, 소비는 우리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 변화는 이제 기업의 ‘기능과 상품’ 대신 에 소비자의 ‘감성과 체험’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이제 마케팅도 합리적, 이성적 소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소비자가 제품을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총체적 경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이 있다. 바로 사전적으로 ‘아이들이 하는 짓궂은 장 난’을 뜻하는 영단어 Mischief에서 따온, ‘미스치프 마케팅(Mischief Marketing)’이다 마케팅에서 아이들의 장난을 넣는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 고의로 백화점 바닥에 향수를 쏟는다. 그 향기를 맡은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향수 문화가 없었던 미국은 향수 붐을 일으킨다.’ 1960년대 에스티로더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잘 나가던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벌였던 소동이다. 향수를 쏟는다는 장난스러운 행동이, 지금의 에스티로더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면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이처럼 장난스러움이 어떻게 제품의 본질을 신선하고 즐겁게 전달할 수 있었을까?

폭스바겐의 ‘The Fun Theory’ 캠페인

스니커즈 ‘BTL’광고

폭스바겐사는 친환경 엔진기술인 ‘Blue Motion’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에

사람들은 배고플 때 기운도 없고 꼭 좀비와 같다. 국내 한 대학교에 정수기와 거

대한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폭스바겐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며 홍보하는

울로 보이는 대형 PDP를 설치한다. 그리고 벽으로 위장시킨 후 몰래카메라를

방안을 생각해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피아노 계단’이 그 방

설치한다. 학생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을 마시며 거울을 보는데, 거울 속에

안 중 하나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피아노 모양으로 제작된 계단과 이를 이용할 때

비친 나의 모습은, 좀비! 이어 “출출할 때, 넌 네가 아니야”라는 카피와 함께 스

마다 나는 건반 소리. 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평소보다 66%가 넘는 계단

니커즈가 쏟아져 나온다. “이른 아침, 밥을 거르고 오는 학생들이 배고픔에 좀

이용수가 생겨났고, 사람들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심어준 캠페인은 폭스바겐에게

비처럼 되지만, 스니커즈를 먹고 나면 에너지가 멈추지 않는다.”라는 광고 효과

친근한 기업의 이미지를 선물했다.

로, 학생들의 배도 채워주고 제품도 강하게 인식해 주었다.

감성, 그리고 아이디어로 뒤흔드는 마케팅 시장.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들. 이제 마케팅도 소비자가 ‘어떻게 지각 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가’하는 경험에 초점을 두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패턴과 감성적 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그리고 불황일수록 즐거움을 찾는 소비심리 때문에 미스치프 마케팅이 우리를 웃게 한다는 점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페이크 광고의 진화 : 가짜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글 오현지 디자인 강솔이

- 소다스트림 광고

- 와퍼맛 치약

시끌벅적한 어느 광고 촬영 현장, 누군가가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를 붙잡고 질

광고효과가 입증된 강력한 전략인 만큼, 그동안 수많은 브랜드에서 페이크 광

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세상에서 제일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나

고를 마치 ‘통과 의례’인 것 마냥 생산해냈었다. 버거킹의 ‘와퍼 맛 치약’, 영화

요?” 그는 자신의 몸매 유지 비결인 탄산수 물통을 자랑스럽게 꺼내 들어 보여

<레지던트 이블 5>을 홍보하기 위해 올린 ‘엄브렐라사 채용 공고’ 등, 다양한

준다. 10kg짜리 덤벨 모양 플라스틱 탄산수통, ‘헤비 버블스’! 그는 매일 슈퍼

브랜드들이 내용만 다르고 사실상 포맷(format)은 같은 광고를 여럿 선보인 것

마켓에서 헤비 버블스를 사 들고 집으로 오는 것만으로도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이다. 결국 이제 소비자들은 가짜 상품에 속아서 반전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

말한다. “말도 안 돼!” 어이없는 순간도 잠시, 이 광고의 진실이 곧 밝혀진다. 이

니라, 가짜인 줄 알고도 속아 주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광고는 바로 탄산수 제조 기계 브랜드 ‘소다스트림’의 광고였다. “무거운 탄산 수병 들고 온다고 낑낑대지 말고 집에서 편하게 탄산수를 직접 제조하세요.”

물론 가짜 상품들이 매번 기발하고 참신한 탓에 광고가 주는 재미가 퇴색된 건 아니지만, ‘페이크 광고’ 자체는 더 이상 유니크한 전략이 아니게 되어 버

소다스트림의 재치 있는 이 광고는 ‘페이크 광고(Fake Ad)’의 전형적인 예라

렸다.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야만 하는 광고쟁이들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

고 할 수 있다. 페이크 광고란, 그럴 듯하게 꾸며낸 가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다. 어떻게 하면 페이크 광고를 ‘낡은 클리셰’가 아닌, ‘새로운 광고’로 재창조

사람들의 이목을 끈 후 진짜 제품을 보여주는 광고를 말한다. 반전적인 요소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극대화시켜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는 전략인 것이다. 페이크 광고의 가장 큰 동력원은 엉뚱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 과 번뜩이는 재치다.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페이크 광고는 가장 광고(Creative)다운 광고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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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페이크 광고의 역사를 새로 쓴 광고가 등장한다. 바로 빙그레의 ‘

다만 이 광고가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딱 두 가지다. 빙그레가 미끼 상품을 ‘실

마이스트로우’ 광고다. ‘마이스트로우’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전용 빨대로,

제로 출시’했다는 점과, 일주일 만에 3만개 전량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미

커플용 ‘러브 스트로우’와 핸즈 프리 제품인 ‘링거 스트로우’, 대용량으로 빨아

끼 상품에 환호했다는 점! 일반적으로 페이크 광고에서 선제시하는 미끼 상품

들일 수 있는 ‘자이언트 스트로우’로 구성되어 있다. 광고 자체의 패턴은 기존

은 그저 이목을 끌기 위한 ‘가짜’일 뿐 실제로 판매하기 위한 상품이 아니다. 그

의 페이크 광고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이스트로우’라는 터무니없는 미끼 상

렇기 때문에 일부러 실용성도 효율도 없는 상품으로 기획된다. 이는 “웃기긴

품을 선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본 제품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혹은 ‘빙그레’

한데 누가 저런 걸 돈 주고 사?”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는 것 말이다.

- 마이스트로우

- 피젯스피너

그러나 빙그레는 최근 한국의 소비자들이 전과는 다르게 이상한 경향을 보이

지금의 20대들은 인간관계와 온갖 업무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24시

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챘던 모양이다. 바로 쓸데없고 무의미하며 실용성이

간으로 확대된 시대에 살고 있다. 직접 만나지도 못할 수십 명, 수백 명의 사

라고는 하나도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들을 실제로 ‘돈 주고 산다’는 것이다! 대

람들과 휴식도 없이 온갖 SNS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

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의 20대는 ‘멍때리기 컨텐츠’에

이다. 그들은 과다한 정보 속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면서 모든 관계에 큰

열광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피젯 스피너를 가만히 지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20대 청년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야말로

켜보는 걸 좋아한다거나, 액체 괴물을 주물럭거리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예

진정한 힐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신성만 한동대 상담심리학과

쁜 쓰레기’를 사 모으는 것을 즐거워하는 성향과 페이크 광고의 미끼 상품이

교수는 “피젯토이나 단순하고 쉬운 게임을 계속 즐기려는 이유는 정말 즐겁

딱 맞아 떨어져서, 페이크 광고가 바야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고 재밌어서라기보다는 안정감을 느끼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예전에는 미끼 상품이 ‘유머 코드(=하하하, 저런 걸 누가

하마터면 광고 전략의 교과서적 답안 또는 클리셰가 될 뻔한 페이크 광고가 이

사?)’로 소비되었었는데, 이제는 ‘힐링 코드(=쓸모없겠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

러한 새로운 문화적 맥락을 만나 재탄생했다. 마케팅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변

어...)’로 소비된다는 점이 말이다. 같은 ‘쓰레기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시대가

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어떻게 읽어내는가에 따라 어떤 광고 전략은 빛을 보

변함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는 어

고, 또 어떤 광고 전략은 시대의 저편으로 쓸쓸히 퇴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기

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존에 없던 광고 전략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광고쟁이의 미덕 이란 기존의 구식 마케팅 전략에 날카로운 트렌드 분석 능력을 더하여 신식 전 략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무너지는 성에 대하여, 젠더프리 마케팅 글 이지율 디자인 이수영

미국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에 특별한 화장실이 등장했다. 바로 젠더 뉴트럴 화장실이다. 트랜스젠더 혹 은 성중립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조차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일부 지 역에서는 젠더 뉴트럴 화장실 표기의 의무화되었다고 한다. 앞의 화장실 사례에서 볼 수 있들이, 그동안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여겨왔던 이분법적인 성별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뷰 티/패션 업계에서도 성별 정체성을 넘나드는 젠더프리 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다. 젠더프리 마케팅이란 여 성과 남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고정관념을 깨는 마케팅 방식을 지칭한다. 여기서, 젠더프리란 단지 남자와 여자의 성을 중립화 시킨 유니섹스의 개념을 넘어,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성별 분업과 사회/문화 적인 성 차이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처럼 2017년 현재 패션/뷰티 업계에서 활발히 논의되어지고 있는 젠더프리 마케팅의 개념과 방향성을 국내외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 이런 새로운 경향 성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논의해보자.

최근 미국에서 여자 아이들도 자유롭고 활발하게 놀 수 있는 옷을 판매하는 ‘GIRLS WILL BE’라는 아동복 브랜드가 화제가 되었다. ‘GIRLS WILL BE’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이 큰 체형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용 옷보다 여 아용이 훨씬 짧고 작은 경우가 많음에 불편함을 느낀 한 엄마가 딸을 위한 아동 복을 직접 제작하면서 탄생하게 된 젠더프리 아동복 브랜드이다. ‘GIRLS WILL BE’ 는 기존 남자아이들의 옷에만 자주 등장하던 공룡 프린팅이나 수학 연산기 호를 여자아이용 티셔츠에도 디자인하고, 레이스나 핑크색의 공주님 풍의 옷보 다는 활동성을 추구하는 아동복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성적 고정관념을 깬 마케 팅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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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톰보이(TOMBOY)가 영국의 유명 패션 사진작가 오 맷(Au Matt)과 함께 ‘젠더리스’를 주제 로 한 사진전 ‘퓨어 블랭크(Pure Blank)’를 개최했다. ‘퓨어 블랭크’는 경계가 없는 순수한 여백이라는 의 미로, 성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현대적인 관점을 시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전을 통해 톰보이는 브랜 드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여성 트렌치코트를 여성 모델 뿐 아니라 남성 모델들에게도 입혀, 남녀 구분 없 이 각 모델들의 개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톰보이 마케팅 송재훈 팀장은, “성별을 나누는 고정관 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옷차림을 찾는 것이 젠더리스 스타일의 포인트”라며, “톰 보이의 사진전을 시작으로 국내 여성복 업계에서도 여성모델 대신 남성모델이 여성 제품을 입고 화보촬 영을 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신 래퍼 장문복이 로레알 파리 헤어팩 모델로 발탁되었다. 장문복은 프로그램 출 연 기간 중에도 찰랑거리고 긴 머릿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전에도 남성이 여성 화장품 광고에 등장한 적은 많았지만, 이는 젠더프리라기보다는 오히려 남성성으로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크로스오버 전략으로 활용된 사례들이었다. 하지만 장문복의 로레알 모델 발탁 사례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코스메틱 브 랜드의 주 타겟층인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남성 모델을 활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모델 개인의 뛰어난 머릿결이라는 경쟁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 로레알 광고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뷰티 업계에서 이러한 마케팅 방식의 변화는 “남성 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아이디어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위의 젠더프리 마케팅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성별 파괴뿐만은 아닐 것이다. 남성의 옷을 여자가 입고, 여성 화장품을 남성이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넘어, 젠더프리 마케팅은 개인의 정체성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정체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 이다. 젠더프리 마케팅이 시사하는 바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예전에도 화장하는 남자, 군복입은 여자의 이미지는 활발히 사용되어져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마케 팅 방식으로 젠더프리를 투영한 이미지가 사용되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이랬던 젠더프리 마케팅 사례가 패션/뷰티 업계에서 공식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개개인의 다양한 정체성이 더 이상 소수만의 목소리가 아닌, 다수의 목소리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뷰티/패션 업계에서만 이러한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젠더프리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젠더의식 이 많이 개방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가지 성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으로 광고를 제작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터와 소비자들은 오랜기간동안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성적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고 나와야만, 스테레오타입에서 자유로운 ‘진정한 젠 더프리 마케팅’을 지향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았노라! 믿노라! 글 윤 정 디자인 이수영

어린 시절,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생기면 자주 우리 집에 초대하곤 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숙제를 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고, 뉘엿뉘엿 해가지고 헤어질 즈음이면 우리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있었 다. ‘집’이란, 때로는 가족과 동일시되기도 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장 사적이고 소중 한 공간이다. ‘집’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나의 가장 소중하고, 내밀한 부분을 공유하 는 것과 같다.

기업들도 문을 활짝 열고 소비자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제작과정과 생산 환경을 속속들이 공개하는 ‘시 스루 마케팅’은 특히 위생이 생명인 요식업계에서 ‘오픈 키친’의 방식으로 자주 사용되어왔다. 요리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서 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떨쳐내고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 다. 편의점 CU에 방문하면 QR코드가 붙어있는 도시락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리미엄 도시락 진짜루 짜장밥, 진짜야 카레밥의 제품패키지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위생적인 도시락 생산 과정을 담은 동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도시락의 경우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수 고스러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뭘까?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 떼우기’의 대명사였던 편의점 도시락 조차 제 품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하고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이와 같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편의점 도시락 제품도 ‘간편함’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최근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생활용품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주는 시스루 마케팅은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 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최근의 이런 시스루 마케팅이 비단 식음료 업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 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위생이나 성분의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이 시스루 마케팅이 유통업계 전 반에 나타나며 그 쓰임새와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시스루 마케팅이 ‘나 괜찮은 사람이야’라며 신뢰에 초점을 맞췄다면, 요즘에는 ‘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라며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 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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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이마트는 각종 SNS에 <네오인이 말하는 쓱배송 이야기>라는 제목 으로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마트는 온라인 물류센터 명칭을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차세대 온라인 점포)의 줄임말인 ‘네오(NEO)’로 부른다. 이 동 영상에는 ‘쓱(SSG) 배송’이라 불리는 이마트몰 당일 배송 서비스의 상품 픽업 부터 포장, 검수, 배송까지 전 과정이 담겨있다. G마켓, 옥션, 쿠팡 등 내로라 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많지만 물류센터를 공개한 것은 이마트가 최초이 다. 물류센터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차별화된 배송과정을 본 소비자들은 단 순히 안전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이마트만의 물류 서 비스 철학을 경험하게 된다.

현대카드는 역사상 가장 진화한 화폐를 신용카드로 규정하고 그 신용카드가 만들어 지는 순간의 의미에 주목하여 카드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카드 팩 토리를 열었다. 콘셉트는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인 19세기 산업혁명 공간을 참고했다. 카드팩토리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쉴새 없이 움직이며 카드를 만드 는 로봇팔과 함께 산업혁명 시기의 공장 굴뚝을 연상시키는 조명의 모습도 살 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과 자동화, 산업디자인 등에 대한 200여 권의 책을 갖춘 서적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무형의 금융상품이 실체화 되는 과정을 고객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제품에 기업 스토리를 입히고 그 설치 공간에 현대카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했다.

이라고. 집이란,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제품만으로 그 브랜드를 설명하는 시대는 지났다. 똑같은 커피라도 자판기에서 짠

마음을 뉘일 안식처이자 동시에 ‘나의 세계를 담는

하고 나타난 커피를 마시는 것과, 직접 원두를 걸러내 커피를 볶고 거름망에 물을

그릇’이다. 눈뜨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무엇인지, 서

부어 커피를 내리는 세심한 과정을 지켜보고 마시는 커피는 다른 것처럼 말이다.

재에는 무슨 책들이 있는지, 외출하기 직전 확인하

그런 의미에서 소비자를 제품 생산 공간에 초대하고, 제작과정을 공개하는 것만큼

는 것은 무엇인지. 아주 사소한 나의 습관부터 생활

원초적이고 확실한 소통방법이 또 있을까?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고 소비자와의

패턴과 취향이 모두 담겨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에는 백 마디 현란한 말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499달러짜리 벽돌에 열광한 이유 글 오현지 디자인 강솔이

미국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중고 벽돌 한 장이 499달 러(한화로 약 54만 원)에 올라왔다. 처음에 이 벽돌은 한 장에 3만 원이라 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말린 장미색의 투박하고 무거운 벽돌 한 장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가격이지만 그 벽돌 자 체의 성능이 다른 벽돌에 비해 우월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사람들 은 그 벽돌에 열광했고, 벽돌 가격은 점점 치솟아 499달러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이 벽돌에 매력을 부여한 것은 단 한 가지, 벽돌 앞면에 붙어 있는 ‘슈프림(Supreme)’의 로고.

슈프림이 펼친 ‘벽돌 마케팅’이 성공한 것은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전혀 이해가 가질 않을 것이다. 패션 브랜드인 슈프림이 어째서 벽돌을 상 품으로 내놓은 것이며, 가격은 왜 그리 비싸게 책정한 것이며, 소비자들은 왜 그걸 좋다고 사는 건지... 소비자들이 단순히 과시용으로 벽돌을 구매했 다고 추측하기엔, 벽돌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들고 다니며 남 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물건도 아니라서 이상하다. 슈프림은 벽돌에 어떤 가 치를 부여하려고 했던 것인지, 또 소비자들은 벽돌 구매를 통해 어떤 가치 를 얻으려고 했던 것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슈프림의 이상한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헤리티지 마케 팅(Heritage marketing)’을 이해해야 한다. 헤리티지 마케팅이란, 기업과 제품의 오랜 전통 및 역사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복 고 마케팅’ 또는 ‘레트로 마케팅’이라고도 불린다. 헤리티지 마케팅은 주 로 중저가 패션 브랜드나 식품 브랜드, 그리고 명품 브랜드가 자주 활용하 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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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중저가 패션 브랜드와 식품 브랜드는 브랜드

그러나 그들의 20년 역사는 헤리티지 마케팅을 실

의 역사를 표현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주

시하기에는 다소 짧다. 역사가 짧은 신생 브랜드가

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국민 스포츠 브랜드 프로 스펙스는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오리지널 라 인 제품을 3만 족 한정으로 리메이크해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2015년에 100주년을 맞이해 코카콜 라가 지나온 시간을 10개의 병에 담아 ‘100주년 헤리티지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코카콜라 병에는

Heritage Marketing

헤리티지 마케팅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헤리티지 마케팅의 핵심만 그 대로 따다가 모방하면 된다. 무슨 말이냐고? 헤리 티지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역사를 담 은 제품, 혹은 전시작품’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제 품/전시작품 안에 흘러넘치는 브랜드의 고고한 프

그동안 코카콜라와 협업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라이드와 자신감이다. 낡아 보이는 물건일지라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브랜드의 역사와 관련지어 설명해준다면 소비

이러한 케이스들과 달리 브랜드 자체의 ‘명성’과 ‘

자들이 그 가치를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기품’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명품 의류 브랜드들의 경우에는 기업의 발전 과정을 담은 전 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6월에 DDP에서 열렸던 루 이비통의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展이 대 표적인 예시이다. 이 전시회에서는 브랜드의 창시 자인 장인 루이비통이 작업했던 기구들과 디자인 결과물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아 주 낡은 골동품에 불과해 보이지만, 사실 이것들은 루이비통이라는 하나의 전통 있는 브랜드를 탄생 시키게 한 위대한 초석들인 것이다.

슈프림은 커다란 도박을 한 것이다. “만약 별 볼일 없는 물건에 우리 브랜드의 로고를 붙여서 비싸게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은 우리를 특별한 가치와 역 사를 지닌 기업으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슈프림 은 호기롭게 벽돌에 커다란 자사 로고를 박아 3만 원이라는 가격을 매겼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슈프 림이 이런 제품을 내도 될 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근본 있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일 것이라 고 생각하게 되었다. 제아무리 하찮은 물건들일지 라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연관이 있다면 비

헤리티지 마케팅에는 기업의 고고한 프라이드와

싼 경매가로 판매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타 브랜

예술적 가치, 그리고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

드에 비해 역사가 짧았던 슈프림은 마치 역사가 깊

어 있다. 브랜드를 완성시키기 위해 걸어왔던 오랜

고 브랜드 로열티가 엄청나게 높은 기업인 것처럼

시간의 발자취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의

행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이다. 때문에 헤리티지 마케팅은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전략 중 하나이며, 그 자체로 막대한 긍정적 영향력을 끼친다. 특히 제품 그 자체의 퀄리티보다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산업의 경우, 헤리티지 마 케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시 슈프림의 사례로 돌아와 보자. 스트리트 패션 전문 브랜드 슈프림은 ‘진정 슈프림 다운 것(Be authentic to supreme code)’이라는 일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뉴 욕의 자유로운 스케이트 보더들을 연상케 하는 컨셉을 유지해오며 많은 고객의 브랜드 충성심을 얻어왔 던 것이다. 앞서 말했던 점들을 고려해보자면,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슈프림 이 헤리티지 전략을 펼쳐 보일 경우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슈프림은 자기 자신의 특성과 장단점을 아주 잘 알 고 있었고, 헤리티지 마케팅을 모방함으로써 단점 을 훌륭하게 커버해냈다. 특정 마케팅 전략을 수행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닌 기업이라면, 슈프 림처럼 과감하게 기존 마케팅 전략을 변형하고 모 방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언더독 마케팅 나 는

응 원 해 ! u n d e r

d o g

/

m a r k e t i n g

글 김혜원 디자인 강솔이

힘이 센 큰 개와 비실거리는 작은 강아지가 맞붙는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응원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길 가능성이 높은 큰 개를 응원하는 게 더 좋 을 듯하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다르다. 우리도 모르게 약하고 조그마한 강아지에게 마음을 줘버리고 만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 년 꼴찌에서 역전극을 쓰고 환호를 받은 한화 이글스, 쇼미더머니에서 실력이 입증된 재출연자보다 더 큰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일반인 우원재. 이처럼 우월한 경 쟁자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약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현상을 ‘언더독 효과’라고 한다. 이는 마케팅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약자’의 위치에 있던 브랜드가 언더 독 현상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1

오뚜기 진라면 : 나는 약자다!

2

언더아머

: 언더독 정신을 브랜드 철학으로.

스포츠웨어 시장의 후발주자인 언더아머. 이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선 점한 그 시장에서 언더아머는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을까? 언더아머의 광 광고가 심플하다. 그냥 노란 배경에 광고모델 차승원, 그리고 진라면 한

고에는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는 유명한 선수들(농구선수의 스테판 커리,

그릇. 그는 진라면을 들고서 시작부터 이렇게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에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 등)이 모델로 등장한다. 이는 유명 스포츠 스

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게 진라면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니면 뭐 어떻습니

타들이 등장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광고와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러

까?” 처음부터 진라면은 스스로가 열세임을 드러낸다. ‘광고에서 자신의

나 사실 언더아머가 그 선수들을 후원하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약점을 드러내다니!’ 의문이 들지만, 한편으로 스스로 약점을 허심탄회하

원래 ‘탑독’이 아닌 ‘언더독’ 선수들이었다. 언더아머는 그들의 현재 능력

게 말하는 진라면에게 측은지심이 든다. 차승원이 진라면을 후루룩 먹고

과 인지도가 아니라 인성과 가능성을 보고, 언더독 선수들을 후원하기 시

서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맛있는데 언젠가 1등하지 않겠습니

작한 것이다. 이내 그들은 자신을 알아보고 믿어준 언더아머에게 보답이

까?“ 다른 광고들이 자신의 잘난 점과 매력을 내보이기 바쁠 때, 오히려

나 하듯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한 홍보를 기반으로 2014년

이들은 자신이 2등임을 인정하면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당

언더아머는 아디다스를 누르고 스포츠 웨어 시장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당한 모습으로 맛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이 광고를 본다면, 당신

이런 기적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언더아머는 언더

역시 자기도 모르게 진라면을 응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진라면은

독 선수들을 후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약자의 위치지만 열정

광고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동정심을 사는 일차원적인 언더독 마케

을 다해 도전하는 ‘언더독 정신’을 보여주었다. 언더아머는 ‘언더독 정신’

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feat. 아직까지 2위인 진라면...)

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이다.


18 19

//////

3

스타벅스

: 탑독 브랜드도 언더독 정신을 ?

//////

UNDER DOG

커피 시장에서 탑독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매출이 떨어지자, 40년 전 스타

예전에는 잘난 사람이 잘난 브랜드를 홍보하는 광고가 주를 이루

벅스가 시작되었던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장소명을 이용한 커피를 만

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동경심을 자극해서 구매 욕구를 상승

들었다. 이런 스타벅스의 대처방식이 의아하게 느껴지는 독자도 있을 것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는 동경심보다 동정심과 연대

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파이크 플레이스’라고 이름을 붙인 커피를 내

감을 통해 움직인다. 약점을 드러내고, 능력보다 가능성에 주목

놓음으로써 소비자에게 스타벅스가 초창기에 초라하게 시작했다는 메시

하며, 초라한 시작이 하나의 가치로 이어지는 때가 왔다. 빛나는

지를 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는 현재 거대한 브랜드처럼 보일

1등보다는 열악한 상황에서 노력하는 자들을 응원하는, 이름하

지 모르지만, 자신도 사실 처음에는 작고 초라하게 시작한 ‘언더독’이었다

여 ‘언더독의 시대’. 특히, 우리나라에는 스스로를 언더독이라고

는 점을 알렸다. 이처럼 탑독 브랜드 역시 초창기 브랜드 스토리를 보여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는 침략과 전쟁으로 얼룩진 나라를

으로써 자신의 언더독 브랜드 일대기를 구축해간다. 이는 소비자에게 장

일구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로, 국가 아이덴티티가 언

인정신, 진정성, 전통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며, 나아가 소비자에게 브랜드

더독 정신에 부합한다. 그에 더불어 현재 자신의 처지를 비하하

에 대한 믿음과 호감을 심어준다. 스타벅스의 언더독 마케팅은 언더독 정

는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자신을 언더독이라 여기는 국민

신이 비단 열세한 위치의 브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라, 오히려 우세한 탑독

이 많아졌다. 따라서 브랜드가 우리나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

브랜드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 싶다면, 그 전에 브랜드가 먼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할 것 이다. 그들의 마음을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그들의 마음이 왜 그런지’ 여러 상황을 맥락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눈을 맞춰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그들은 기꺼이 공감하고 좋아해 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끊 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는 언더독으로부터 희망을 얻을지도 모 른다.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연 관 성 제 로 ?

이색 콜라보 마케팅의 비밀 글 이지율 디자인 박현희

“초코파이를 입고, 메로나를 신는다.” 정말 웃기게 들리겠지만, 2017년 현재 대한민국의 식품업계와 패션업계는 서

실제로 2017년 현재, 초코파이, 새우깡, 메로나 등의 장수 식품 브랜드들이 스

로 협업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콜라보레이

파오, 써스데이 아일랜드, 비이크 등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소비자들의 주

션이란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으로, 일정 분야에

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색 콜라보는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장수 제품

장점을 가진 업체가 트렌드 결정자와 함께 협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

에 젊은 이미지를 입히고, 패션업계는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년간 서로 연결고리가 있는 브랜드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서 ‘윈윈(win-win)’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전혀 관련없다고 생각되

선보여 왔고, 우리는 이러한 기업들의 콜라보마케팅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

는 이색 콜라보에도 나름의 정당한 이유와 원리가 있지 않을까? 제 아무리 돈

런데 메로나 신발, 초코파이 티셔츠는 이때까지 우리가 알고있던 전형적인 콜

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마케팅이라 할 지라도, 마케팅의 본질은 이윤을 창출해

라보 마케팅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신선하다.

내는 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전략없는 마케팅은 없다. 콜라보 마케팅에 서 또한 마판가지이다. 그렇다면 전혀 맥락이 다른 두 브랜드의 제품을 콜라보 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신 이색 콜라보 마케팅 사 례를 통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이상한 콜라보 제품들 뒤에 숨어있는 마케터 들의 전략을 예리하게 분석해보도록 하자.

휠라와베네피트의콜라보 코트디럭스 볼드 샤이니 팝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신진 디자이너부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기발한 콜라보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 와 협업해 ‘코트디럭스 볼드 샤이니 팝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고 있다. 코트디럭스 볼드 샤이니팝 시리즈는 휠라의 베스트셀러 코트디럭스 시리즈 중 하나인 ‘코트디럭스 볼드 샤이니’에 베네피트의 신상 립글로스 ‘펀 치팝’컬러를 적용해 다양한 색상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스포츠 브랜드가 메 이크업 브랜드와 콜라보했다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분석해보면 휠 라는 코스메틱 브랜드 베네피트가 톡톡 튀는 색깔을 가진 시그니처 틴트로 유 명하다는 점을 활용하여, 틴트의 색과 유사한 유광 레드 컬러를 운동화에 포인 트 컬러로 활용했다. 휠라는 이전에 빙그레의 메로나 제품과 콜라보를 진행할 당시에도 메로나의 선명한 연두색 색감을 운동화에 적용했던 적이 있다. 이를 통해, 하얀색 운동화와 혼합했을 때에 포인트색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색감을 지 닌 제품을 선정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바로 제품의 색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브랜드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음을 알 수 있다.


20 21

메로나와 2 0 8 0 의콜라보

베스킨라빈스와 박카스의콜라보

메론맛 치약

박카스맛 소르베

빙그레 메로나의 경우 메로나 패턴이 들어간 옷과 신발 외에도 칫솔(애경

베스킨라빈스는 11월 수능 시즌을 맞아 박카스맛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한정

2080), 수세미(세븐일레븐 PB) 등으로 출시되었는데 물건 구하기가 어려

출시했다. ‘소르베’는 우유를 넣지 않아 상큼하고 청량하게 즐길 수 있는 빙과

워 ‘구할 수 있는 곳’이 연관 검색어일 정도다. 특히 메로나 아이스크림 모

류다. ‘박카스향 소르베’는 동아제약과 콜라보레이션 해 자양강장제로 유명한

양으로 생긴 2080 칫솔은 소비자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제품 중 하나이다.

박카스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카페인 첨가 없이, 100g당

이처럼 아이스크림과 칫솔이라는 전혀 연관없는 상품들이 이색 콜라보를

500mg의 타우린을 함유해 수험생을 공략했다. 얼핏 보기에는 쌩뚱맞은 콜라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런데 마냥 연관이 없지는 않다. 메로나

보레이션같지만 수능시즌을 맞아 깜짝 출시했다는 점과, 2011년 이전에는 일

아이스크림을 떠올릴 때 소비자들을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식음료 형태로 나올 수 없었던 박카스가 의약외품으

또한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형태가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이라 칫솔에 대입

로 바뀌면서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음료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했을 때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만일 돼지바 칫솔이었다면, 메로나 칫솔만

박카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뚜렷하다. 바로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자양강

큼이나 잘 팔렸을까? 이처럼 이색 콜라보에도 ‘잘 팔리게 만들기 위한’ 일

장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피로 회복을 위한 이벤트로 베스

종의 전략이 있는 셈이다.

킨라빈스와 콜라보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이색 콜라보는 무작위로 아무 두 브랜드를 섞어 만든다고 갑자기 짠하고 성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아님은 분명하다. 겉으로 보기 에는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콜라보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헉’ 소리가 나올만한 이색 콜라보에도 일종의 원칙과 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콜라보를 하는 두 브랜드 모두 이미 소비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지니고 있는 브랜드여야만 한다. 나아가 브랜드의 뚜렷한 개성이 살아있어야만 연관이 없는 타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을 때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막상 이색콜라보를 진행했는데 콜라보 제품 내에서 개별 브랜드의 특성과 개성을 찾아볼 수 없다면 이색 콜라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이색 콜라보에 ‘이색’만 있어서는 안된다. 눈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소비자 들이 공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 콜라보라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단순히 쓸모없고 신기한 상품에 끌리는 것 이 아니다. 겉으로는 엉뚱해보여도, 그들의 내면 속 깊숙이 어딘가 숨겨진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았기에 ‘이색 콜라보’ 에 이끌리는 것이다.


퀴어는 당신의 열린 지갑이 아니야

미디어 마케팅, 그리고 퀴어베이팅 글 오현지 디자인 박준희

“Love Sees No Colour” ‘사랑에는 색깔이 없다.’ 레드벨벳 정규 2집의 타이틀곡, ‘피카부(Peek-A-Boo)’의 뮤직 비디오에서 멤버 들이 입고 있는 무지개 색 의상에 적혀 있던 문장이다. 이 문장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캐치프레이즈인 “Love Sees No Gender”를 살짝 바꾼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멤버들이 입은 ‘무지 개 색상(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이다)’의 원피스와 어우러지며 이 문장은 더욱 퀴어-프렌들 리1한 색채를 띠었다. 유명 아이돌그룹이 퀴어 인권과 관련된 의상을 입고 나오다니! 그동안 많은 연예인들이 유기견 보호소 후 원 팔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를 후원하는 가방을 착용하고 홍보해줬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퀴어 인권 이슈에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하기 위한 의도였을까? 정답은 전혀 아니었다. SM 엔터테인먼트 는 팬덤 내부에 퀴어 관련 메시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을 타켓팅한 것뿐이었다. 그들은 이전에도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1.Queer-Fri 성소수자 당사자와 성소수자의 인권 이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퀴어 혐오적 인 내용을 배제하는 것. 또는 그러한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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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베이팅(Queer-baiting)”이란,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성소수자나 퀴어 앨라이1인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에 성소수자와 관련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끼워 넣으나, 성소수자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극구 부정 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퀴어적 관계를 다룬 작품(편의상 ‘퀴어물’ 로 축약)이 아닌데도 퀴어물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 홍보 단계 에서 두 인물 간에 동성애적 관계가 있음을 암시해 놓고, 이러한 설정을 ‘이 성애 관계’로 바꿔버리거나, 장난이었다고 해명하거나, 그 둘은 서로 사랑하 는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 영화 <메소드>를 두고 일어난 퀴어베이팅 논란을 예시로 들어보자. < 메소드>는 남자 배우와 남자 아이돌 스타가 연극 배역에 몰입하는 과정 속에 서 서로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개봉 전 주연배우 박성웅 이 시사회에서 “<메소드>는 퀴어(관계를 다룬 작품)”라고 직접 언급했기 때문 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메소드>는 퀴어 영화라고 홍보가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방은진 감독은 “두 배우의 멜로를 그리고 싶었을 뿐, 퀴어 영화 로 만든 건 아니다. 퀴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 은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 는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2.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차별 당하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그 차별을 반대한다는 뜻에서 서로에 대한 연대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STOP 왜 한국의 미디어 생산자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

퀴어베이팅을 활용한 마케팅은 확실히 악질적이다. 성소수자나 퀴어 앨라이

을 꺼려하면서, 동시에 퀴어 이미지를 어떻게든 드러내려고 하는 것일까? 이

소비자들은 퀴어를 다룬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소

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종사자들이 동성애 혐오 세력의 불매운동을 무서워하

비는 곧 해당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퀴

면서도 동시에 ‘핑크 머니(pink money)’ 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

어물 소비층이 늘어나면 미디어도 퀴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자주 다뤄줄 것

다. 한국은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인 사회이면서도, 퀴

이며, 궁극적으로 한국 내에서 성소수자 인권 이슈가 가시화되고 개선될 것

어 인권에 연대하려는 여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서울 퀴어

이니까. 이런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미디어산업 마케터들은 상품에 퀴어 코

문화축제의 참가 인원이 점점 늘어나 2017년에는 8만 5천명에 달하게 된 것

드를 몰래 끼워 넣어, 이러한 코드를 이해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손

이 그 증거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우, 여자 아이돌 그룹의 팬덤 내

쉽게 획득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성소수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그들을

부에 퀴어 인구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마마무(MAMAMOO) 팬덤 내

자극적인 이미지로만 묘사하거나, ‘퀴어물이 아니다’라는 한 마디로 성소수

에 두터운 퀴어 팬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모임인 ‘무지개무무’가

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만다.

대표적인 사례다.

마케터가 사회적 약자를 다룰 땐 그 누구보다도 신중해야 한다. 미디어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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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통해 전달되는 그들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은 특정 계층에 대한 혐오를 쉽 1.성소수자의 구매력을 의미하는 신조어. 최근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하거나 퀴 어 인권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생성된 용 어이다.

사리 조장할 수도, 타파할 수도 있으니까. 성소수자가 삶 속에서 겪는 수많은 혐오에는 하나도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그들의 ‘핑크 머니’에는 눈독을 들이 는 비겁한 전략은 그만두길 바란다.


똑똑한 기술에 따뜻한 마음을 담다! 글 김혜원 디자인 박현희

바야흐로 4차 산업시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제 학교에서는 코딩을 배우고,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에 놀랍기만 한데, 이처럼 진화하는 우리 시대에 맞춰 마케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올해 개최된 부산 국제광고제에서 가장 많은 광고인이 주목했던 테마는 바로 ‘에드테크(AD Tech)’ 다. 에드테크란, ‘애드(AD)’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디지털, 모바일 등 하이테크를 이용한 광고를 말한 다. 이처럼 더욱 발달된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광고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발전한 기술만 가지고 우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그럼 지금까지 애드테크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갔는지 그 사례를 통해 한 번 알아보자.

‘Water for Lives’ 캠페인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가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특별한 캠 페인을 진행했다.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 내기 위해 진행된 이 캠페인은 국내 최초로 뇌파와 영상을 연동한 인터랙티브 캠페인이었다. 참가자 가 뇌파측정기를 머리에 두르면 영상에 황망한 사 막에 홀로 서 있는 아이가 나온다. 그리고 “당신의 관심과 집중으로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라는 글귀가 뜬다. 주어진 시간은 60초. 참가자가 아이 에게 “깨끗한 물을 주자”는 생각에 집중할수록 아 이의 주변에 우물, 화장실, 교육시설 등이 단계적으 로 생겨난다. 마지막 단계까지 성공하면, 기업 연계 를 통해 물 부족 국가에 기부까지 가능하다. 이 경 험을 통해 우리의 관심만으로도 물 부족 문제로 고 통 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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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 호주 교통사고위원회 그레이엄, 그는 누구인가? 목과 턱이 구분이 없고 가슴이 여러 개인 이 사람의 모습은 너무도 기괴하다. ‘왜 이렇게 생긴거야?’하고 질겁했다면, 이 광고는 성공이다. 이는 교통사고를 당해도 다치지 않는 ‘교통사고 프리 인간’으로,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외과 전문 의와 교통안전 박사와 함께 만들어졌다. ‘그레이엄을 만나다’는 호주 교통사고위원회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그레이엄 이라는 가상인물을 통해 이렇게 기형적인 모습이 아니고서야 교통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한다. 실제로 그레이엄은 호주의 학교 에서 교통안전 수업의 교육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광고회사 그레이 대표 헬렌 박은 이 광고를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이 만난 ‘광고, 그 이상의 것’이라 호평했다.

‘무제한의 스트디움’ 나이키 나이키가 스트디움 하나를 세웠다. 그런데 이 스트 디움, 어딘가 남달라 보인다. 나이키 스트디움은 신 제품 발매를 기념해 제작된 200m 길이의 러닝트 랙이다. 이 스트디움의 신발 밑창 디자인, 번쩍이는 불빛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 은 트랙 벽면의 LED 화면이었다. 달리기 전에 자신 이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록하 면, 화면에 자신의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나 는 나의 아바타와 함께 뛰는 것이다. 이처럼 나이키 는 하이테크를 활용하여 ‘자신과의 싸움’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혁신의 가 치를 소비자에게 똑똑하게 전달한 것이다.

첨단 기술과 창의성이 합쳐져 하나의 발명품처럼 등장하는 광고들.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 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것으로 부족하다. 기술은 그저 메시지를 담는 하나의 그릇일 뿐이다. 즉, 사람을 향하는 메시지가 없다면 그 기 술은 근사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앞서 사례를 든 광고들처럼 화려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하더라도, 그 안에는 ‘사람을 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이때, ‘하이테크&하이터치’는 지향해야 할 광고의 모습이 아닐까.


광고에 ‘반전’ 한 스푼 글 김혜원 디자인 박준희

대본을 달라고 빌게 만드는 인기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유명 연예인. 이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에게 늘 빠지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반전’이다. 끊임없는 반전을 선사하며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살인자의 기억법’과 멍뭉 미 넘치는 귀여운 얼굴에 고백할 땐 상남자인 ‘양세종’이 그러하다. 에헴, 역시 매력 중 으뜸은 ‘반전매력’이리니. 그 반전매력, 이제 광고도 뿜어보겠다. 뻔한 광고는 바로 ‘SKIP’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광고는 ‘반전’을 입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냄새 로 사람들을 자극해 불러 앉히고, 생각지도 못한 맛으로 뒤통수를 팍! 자자, 다들 맛볼 준비 되셨나요? 아마 절대 잊지 못할 맛. <평가 기준> 각인력 / 제품 설명 / 구매 의사 / 미적 감각 / 참신함

1.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 편 각인력 6 제품설명 7 구매 의사 5 미적 감각 4 참신함 6 남편은 철없이 계속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사자고 가져온다. 아내는 철없이 비싼 음식을 가져오는 남편 에게 화를 낸다. 화가 난 아내는 어머니와의 전화로 오해가 풀린다. 남편이 아내의 건강을 염려해 몸보신 시켜주고자 했던 것! 남편의 마음에 감동한 아내, 남편이 수입 맥주를 보고 있자 “우리 오붓하게 맥주 파 티나 하자. 하나씩 사와.” 그러자 남편은… 카트에 맥주를 산처럼 쌓아온다. 그리고 하는 말, “하나씩 사라 며?^^” 어이없어하는 아내 뒤로, ‘해피 이마트~’ 쾌활한 노래가 나온다. 이마트에서는 맥주를 종류별로 하나씩만 담아도 이렇게 많다. 즉,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다는 것을 보 여준다. 다큐멘터리에서 시트콤으로 바뀌는 상황에 당신은 ‘풋’하고 작은 실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그리 고 기억하겠지. 맥주는 이마트!. ** 콤마어의 한 줄 평 - “감동으로 마음이 촉촉해졌을 때 웃음이 팡!” - “예상이 충분히 되던걸? 나에게 이 광고는 Fun하지 않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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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rre´de Chocolate - 눈을 감지 않는 여자 (일본) 각인력 8 제품설명 7 구매 의사 7 미적 감각 4 참신함 9 한 여자가 눈을 매우 또렷이, 무서울 정도로 또렷이 뜨고 있다. 단 한 번도 감지 않는다. 기침할 때도, 세수 할 때도, 심지어 축구공을 머리에 맞을 때도. 그런 그녀를 전 세계 사람들이 TV로 지켜보면서 응원한다. 그런데 어떤 순간에도 절대 눈을 감지 않았던 그녀의 눈을 감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초콜릿이다. 그 녀는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고, 황홀한 듯 눈을 감으며 초콜릿을 음미했다. 모두가 절망했다. 그제야 ‘아 차’하던 그녀는 다시 눈을 크게 떠보지만, 이미 늦었다. 이건 눈을 온종일 뜨고 있던 여자가 눈을 감고 음미할 정도로 초콜릿이 정말 맛있다고 말하는 초콜릿 광 고다. 초반에 그녀가 기괴하게 눈을 치켜뜨고 있는 장면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게 대체 무슨 광고여!’ 놀 라지만, 이내 우리는 호기심에 최면에 걸린 듯 광고에 빠져든다. 끝내 우린 그녀의 눈을 감게 만든 그 초 콜릿의 맛이 알고 싶어진다. 아, 얼마나 맛있을까? ** 콤마어의 한 줄 평 - “광고가 1도 지루하지 않다. 꿀잼!” - “초콜릿 먹는 장면이 아주 잠깐 나온다. 그 장면에서 내가 눈을 감았다면 반전을 놓칠 각.”

3.맥도날드 - 맥 카페 각인력 8 제품설명 6 구매 의사 5 미적 감각 7 참신함 7 맥도날드가 왜 탄 햄버거를 광고하지…? 이상하다. 혹시 눈치를 챘는가? 저기 ‘탄 햄버거’로 보이는 것이 사실 ‘원두’를 의미한다는 것을. 맞다. 이 광고는 맥도날드의 햄버거 광고가 아니라, 바로 맥도날드의 맥 카 페 광고다. 탄 햄버거로 의구심을 자아내고, 광고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탄 햄버거가 원두임을 알아차린 소비자는 맥도날드에서도 커피 및 음료를 판매한다는 것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콤마어의 한 줄 평 - “햄버거 모양 원두라니…. 내가 원두라니이이이!” -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 나면 절대 잊히지 않는 광고!”

4. 시세이도 - ‘High School Girl’ 메이크 여고의 비밀 각인력 9 제품설명 7 구매 의사 5 미적 감각 8 참신함 8 한 여교사가 교실 문을 열면서 광고가 시작한다. 문을 여니 예쁜 여학생들이 있다. 칠판에 낙서를 하고 있는 여학생, 윙크를 해 보이는 여학생, 새침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여학생까지. 그저 그녀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 책의 한 구절을 시작으로 반전이 드러난다. ‘이 교실에 남자가 있 다는 것을 알고 있니?’ 그 책을 들고 있던 여학생의 메이크업이 벗겨지더니 멀끔한 남학생의 모습 이 나타난다. 그녀, 아니 그를 시작으로 다른 학생들도 하나둘씩 메이크업 전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 들이 모두 ‘남자’였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여교사까지... 정말 말 그대로 ‘반전’을 선사한다. 반전을 통해 이 광고는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시세이도 화장품 으로 예뻐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보여준다. 시세이도 화장품의 위력이 아주 어마무시하다는 것! 제대로 허를 찔린 소비자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콤마어의 한 줄 평 - “아…. 선생님…. 당신마저도….” - “일본의 감성을 물씬 풍기며 다가와 우리의 의구심을 덜어낸 뒤, 기습으로 뒤통수를 팍!”


내 몸이 어때서?

광고가 내 몸에 휘두르는 폭력, 바디 셰이밍 글 윤정 디자인 박준희

STOP 런던의 피트니스 회사 Protein World는 소비자들 에게 묻는다.“ARE YOU BEACH BODY READY? 당신의 몸은 해변에 갈 준비가 되었습니까?”우선 Beach Body를 준비하는 것은 간단하다. 첫째, 수 영복을 준비 한다. 둘째, 해변에 간다. 내가 해변에 있고, 해변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나의 Beach Body도 준비된 것이다. 그렇다면, 해변에 갈 준비 가 되었냐고 물으면서 푸른 바다 사진 대신 비키니 를 입은 젊고 늘씬한 여성의 사진을 내걸은 이 광고 의 의도는 무엇일까? 만약 이 광고를 보고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 봤다면, 튼살도 군살도 하나 없는 그녀의 허벅지와 자신의 허벅지를 비교하며 자책 했다면, 얇디 얇은 비키니 하나만 입고도 완벽하게 봉긋 솟은 그녀의 가슴을 보며 자신의 가슴은 볼품 없다고 느꼈다면, 이 광고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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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셰이밍은 스스로의 몸을 불완전한 것, 부끄러운 것, 고쳐져야 하는 것으로 느끼도록 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들의 판촉 도구는 수치심과 자기혐오 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용 산업에서는 이러한 바디 셰이밍을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 인 동기부여 전략이라고 믿어왔다. 여기, 미용 관련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들이 있다. #아름다움 #완벽함 #당당함 #자신감. 아름다움은 특정 몸의 형태나 사이즈를 달성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하 지만 수많은 광고들은 이런 문구와 특정 신체조건을 연결 지어 아름다움과 자신감이 특정 신체적 조건을 만족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인 것 양 말한다. 뱃살이 있거나, 종아리가 굵거나, 가슴이 작 거나, 키가 작은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고,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어 그들의 가치를 부정당하고, 끊 임없는 비교와 자책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광고가 강요하는 획일적인 미의 기준은 단순히 바디 사이즈를 재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사회는 우리의 몸을 조각내어 아름다움의 가이드라인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내고 있다. 꿀벅지, 애 플힙, 초콜렛 복근... 가슴, 다리, 몸매 부위 마다 절대적인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따를 것을 강 요한다. 날이 갈수록 기형적으로 변해, 이제는 체모, 유두 색깔, 심지어 성기 모양에도 틀을 정해놓 고, 그에 맞지 않는 신체에게는 No~라고 면박과 수치심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업계의 악습적 인 바디 셰이밍은 소비자의 신체 자존감을 저당잡고 그들의 왜곡된 열망을 자극해 소비를 부추긴 다. 이는 단순히 무례한 오지랖과 참견이 아니다. 이것은 엄연한 폭력이다. 바디 셰이밍은 바디 자존감뿐만 아니라 젠더문제

그렇다면, 구매유도에 효과적이라고 여겨지던 셰이밍 전략은 정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걸

가 항상 수반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특히나

까? 여기 광고주들의 곡소리를 부르는 조사 결과가 있다. 2015년 타임지는 “그동안 패션 업계의 관

이런 바디 셰이밍은 여성의 몸에 더 가혹하다. 물론

습적인 광고 방법은 틀렸다”고 말하며 소비자들은 그들 스스로를 불완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제품에

여성들만 바디 셰이밍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여

지갑을 여는 것에 관심 없다고 발표했다. 셰이밍 전략은 비윤리적일뿐더러 비효과적인 마케팅 방법

자에게는 1인치라도 줄일것을 요구하지만 남성들

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에게는 근육을 키워 1인치라도 더 늘릴 것을, 깔창 을 넣어 1cm라도 더 커질 것을 강요한다. 결과적 으로 외모의 성역할을 규정짓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용 브랜드 도브는 2004년 Real Beauty 캠페인을 시작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믿을 것을 독려해왔다. Protein World의 광고가 큰 논란이 되고 얼마 뒤, 도브가 Protain World의 광고에 화답하는 포스터 한 장을 게시 한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몸매를 가진 모델들의 사진과 함께 “Yes, we are beach body ready.”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이 포스터는 대중들의 큰 호응을 받는다. 혹자는 말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야하는 미용 산업에서 바디 셰이밍은 불가피한 선택 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는 마케터로서 무책임하고 게으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바디 셰이 밍은 어떤 이유로든 그만되어야만 한다. 이는 사회를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눈총을 받고 신뢰를 잃는 자기 파괴적인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는 바디 셰이밍이 너무 만연 한 사회에서 살아가며 스스로를 교정의 대상, 비난의 대상에 가두고 억압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지도 모른다. 마케터로서 우리 앞에 놓여진 과제는 이를 타파하고 건강한 광고로 건강한 사회를 이 끄는 것이 아닐까.


PLUS 32 대학생이 교보문고 퇴사 코너를 기웃거리는 이유 34 특명 : 던지고 때리고 분노해라 38 넷플릭스로 겨울나기 40 길 잃은 중생들 길 찾기 프로젝트 42 GOOD BYE! 2017 WELCOME! 2018 44 산타는 있다 파괴된 동심을 찾아서 46 나만의 캔들로 너의 한 해를 밝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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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교보문고 퇴사 코너를 기웃거리는 이유 글 윤정 디자인 박준희

현재 대한민국은 퇴사 열풍. 가히 트렌드에 가까울 정도다. 서점에서는 퇴사 관련 책들을 따로 한 곳에 모아둔 퇴사 코너를 찾아볼 수 있고, 퇴사를 키워드로 한 도 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연이어 이름을 올린다. 책 뿐 만이 아니다. 퇴사 경험자들의 강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루고 있고, 최근에는 퇴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SBS스페셜‘요즘것들의 사표’)가 제작되기도 했다.

퇴근시간에 찾은 대형서점의 퇴사 코너에는 언뜻 비장해 보이기도, 체념한 듯 보이 기도 하는 직장인 두어명이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 틈에 껴 나도 책 한 권을 집 어 들었다. <퇴사하겠습니다>. 지금 내가 매고 있는 가방 속 벽돌만한 토익 문제집 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참, 이상한 일이다. 대학생에게는, 취준생에게는 퇴준생 의 등장이 너무나 이상하다. 청년들의 취업 준비기간은 평균 11개월을 육박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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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을 위해 연 300만원 이상의 돈3을 쓴다. 그리고, 신입사원 세 명 중 한명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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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내에 직장을 그만둔다. 동시대에 같은 세대에게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통계이다. 내 옆에 나란히 서서, 같은 책을 열중해 읽고 있는 양복차림의 앳되어 보이는 청년 은 전혀 다른 별에서 온 다른 생명체가 아니다. 그도 역시 나와 같이 대학생 시절과 취준생 시기를 모두 겪었을 것이 분명한, 나와 다를 것 없는 오늘날의 청년이라는 것이다. ‘퇴사 열풍’이 단순히 직장인에게만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까. 단순히 욜로 열풍의 연장선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1.퇴사준비생 2.잡코리아 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 6월 발간한 <청년구직자 취업준비 실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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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준생들이 늘어나자 퇴준생을 위한 ‘학교’가 생기기도 했다. 이름 하여‘퇴사 학교’. 퇴사 학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퇴사를 준비하며 퇴사 이후의 삶을 계 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진로 탐색 학교다. 직장을 다니면서 실제 창업과 정을 경험할 수 있는 ‘주말 창업 시뮬레이션’ 강의와 ‘글쓰기 수업’ 혹은 ‘유투 버 크리에이터 스쿨’ 등 프리랜서 준비를 위한 수업이 준비되어 있다. 그렇다고 퇴사를 장려하는 곳은 아니다. 퇴사를 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 을 찾게 도와주는 ‘퇴사 방지단’ 강의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자신감을 키우는 ‘일잘 스쿨’강의도 찾아 볼 수 있다. 본질적으로는 일을 하는 의미를 찾 고, 나다운 삶의 방향성과 커리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인의 조기퇴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대체 뭘하나 싶은 업무’라고 한다. 시 키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일이 전체 프로세스 상에서 어 디에 속하고,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노동을 하면서 도 노동에서 소외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일에 대한 고민과 인식의 변화는 업 무의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바로 ‘디지털 노마드’의 등장. 디지털 노마드는 Digital과 Nomad 유목민의 합성어로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돌아다

우리는 대학교 입학 이후로, 아니 대학에 입학하기도 훨씬 전부터 ‘꿈과 적성’

니면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흔히들 알고 있

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고등학생 때 우리의 ‘꿈과 적성’은 곧 ‘수능점

는 원격근무를 넘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스스로 일거리를 찾으며 온

수와 대학’ 이었고 대학에 입학해 졸업을 앞두었을 때는 ‘꿈과 적성’은 곧 ‘입

세계를 누비는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얼핏 들으면 디지털 노마드와 퇴사

사와 스펙’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어쩌면 입사 후에는 ‘월급과 인사평가’가 우

열풍은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둘은 모두 회사에 의존하지 않

리의 ‘꿈과 적성’이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삶의 단계를 거칠 때 마다 거센 바

고 자신만의 역량을 통해 사회에서 자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람 앞에 놓여진 촛불처럼 흔들리고 방황하며 불행하다 느낄 것이다. 하지만, 우

일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주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는 입시생이어서, 취준생이어서, 직장인이어서 불행한 걸까?

결국, 퇴사 열풍이 의미하는 것은 결코 퇴사 장려가 아니다. 거대 조직 사회에서 ‘나’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자기 주체성 되찾는 것에 대한 고민인 것이다. 그럴싸한 명함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 아니라 나만의 역량을 가지고 일을 하 며 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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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율 디자인 강솔이 사진 정상준

종강을 2주 정도 앞둔 12월의 어느 날, 필자를 포 함한 콤마어 5명은 상수역에 위치한 레이지룸을 찾 았다. 방문 직전까지도 몇 명은 누워서 휴식을 취하 는 Lazy Room이라 생각하고 찾아갔을 만큼, 감히 상상도 못해봤을 새로운 이 공간은 바로 분노의 방, 레이지 룸이다. 사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극심한 스 트레스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마음껏 분노를 표 출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 해주고자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한다. 콤마어 5명은 가장 기본 패키지인 ‘짜증’ 패키지 를 선택해 정해진 시간 10분 동안 컵과 접시 10개 를 던지는 체험에 도전했다. 두 팀으로 나누어 안 전모와 옷을 착용한 후, 특수제작된 방 안에 들어 갔다. 비장한 배경음악과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도 자기 컵들, 그리고 각종 연장들에 콤마어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체험이 시작됨과 동시에 금방 적응해 ‘열심히’ 컵을 던졌다. 컵을 던지며 콤마어들은 무 슨 생각을 했을까? 체험을 모두 마친 콤마어들을 인터뷰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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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마케팅팀 (aka. 내일 당장 전공시험인

인터뷰어 소개

상준 포토침 (aka. 널널한 막학기 대학생)

윤정 (aka. 1복학이 두려운 휴학생)

(aka. 1교시가 서러운 국문과 1학년)

컴공과 2학년)

에디터팀

솔이 디자인팀


최근 가장 크게 느끼던 스트레스는?

컵을 던지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요?

한나 : 레이지룸 바로 다음날이 전공 시험이었어요 하하. 근데 전날까지 공부

한나 : 컵 던지면서 ‘내일 제발 교수님이 안 오셔서 시험 안 보길...’하고 생각했

를 정말 거직말 안 보태고 하나도 안 해서 스트레스가 상당히 컸던 것 같아요.

어요ㅋㅋㅋ 접시를 벽에 던질 때 나는 쨍그랑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가 부서져

솔이 :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라는 생각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같

깨지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요. 시험기간이다보니 학점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것 같

솔이 : ‘와, 컵이 생각보다 단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생각보

네요. 흑흑

다 컵이 쉽게 깨지지 않더라고요. 정말 온몸에 분노를 가득 담아 던지니까 그

정이 : 복학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다음 학기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

제서야 와장창 깨졌어요ㅋㅋㅋ

이 들기 시작하던 참이었어요 복학 이후 학교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

정이 :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어요. 던지고 부수고 깨뜨리고... 평소에는 어디

하니 졸업 이후의 삶과 저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

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행동들이라 처음 컵을 던질 때는 ‘이래도 되나’하는 걱

오르더라고요.

정 때문에 주춤했지만, 굉음과 함께 이리저리 흩어지는 유리 파편들을 보고 있

상준 : 사실 레이지룸 체험 당시에는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기

으니 머리와 마음이 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를 정리하고 팀플 성적을 받으면서 지금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지금

상준 : 저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평소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물건

당장 다시 레이지룸에 가고 싶네요.

을 마음대로 파괴하고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탈’을 하는 기분이었던 것 같 아요. 접시를 던질 때 나는 소리도 굉장히 짜릿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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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및 재방문 의사는?! 한나 : 재밌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서 또 가고 싶어요! 다만 가격이 조금 있어서 자주는 못 갈 것 같고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작정하고 방문할 것 같아요. 솔이 : 공간 자체가 스트레스를 풀기에 최적화되어있고 컨텐츠도 신박했지만, 가격이 비합리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5~1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2만원 이상 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통장을 보면서 되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정이 : 제대로 시원하게 컵을 깨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어요. 제대로 컵을 조 준하고, 온 몸을 회전시켜 크게 팔을 휘둘러야 했죠. 살다보면 힘껏 소리를 내지르고 싶은 날 도, 냅다 길거리를 달리고 싶은 날도 있잖아요.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완벽한 곳이라 종종 생각이 날 것 같긴 해요.다음에 다시 한 번 방문하면 더 잘 던지고, 더 잘 부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웃음) 상준 : 정말 매력있는 체험 같아요. 특히나 고민도 많고,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요즘 의 20대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스트레스가 만땅일 때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 어요 하하.

인터뷰에 참여한 콤마어들이 말해준 바와 같이, 필자도 온힘을 다 해 컵을 던지며, ‘오, 나는 지금 내 스트레스를 깨부수고 있어!’ 라 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전반적인 총평을 내리자면 분노 의 방, 레이지 룸 체험은 콤마어 5명 모두에게 정말 새롭고 신박한 경험이었다. 5명 모두 대학생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도 각자 다 른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5명 모두 어디에 소리치 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다. ‘어차피 나만 힘든게 아닐 텐데, 어디에 말한다고 달라질까?’ 라는 생각 때문에 모른척하고 숨겨왔 던 우리의 스트레스는 온 몸에 힘을 실어 컵을 던지는 순간, 드디 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마음을 쌓아두면 병이 생긴다고 한다. 이 말인 즉슨, 좋은 마음이 든 안 좋은 마음이든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 는 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헤쳐나가는 모 든 청춘들에게 꼭 한번쯤 레이지룸을 방문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돈은 좀 아까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합법적인 공간에서 마음껏 내면의 분노를 던지고 깨뜨리며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자신의 모 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의 참 즐거움이라 하면, 역시 뜨끈하게 전기장판 틀어놓고 이불 속에서 시원한 귤 까먹는 재미가 아닐까. 유 독 추운 올해, 당신의 치열한 이불 속 겨울나기를 한층 더 풍족하게 해 줄 넷플릭스 추천 글이 도착했다.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내가 '실수로' 천국에 왔다면? “안심하세요, 당신은 굿 플레이스에 있습니다.” 가장 도덕적인 사람들을 위한 이 곳은 각자 의 기호에 맞게, 취향에 맞게 완벽하게 설계되어있다. 못되고 무례하고 이기적인 엘리너가 누군가의 실수로 이곳에 배정되면서 행복이 넘치던 굿 플레이스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 에 엘리너는 이곳에서 들키지 않고 지내기 위해 선해지는 방법을 공부하기로 마음먹는데... 사후세계를 천국과 지옥이 아닌 굿 플레이스와 배드 플레이스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정하 여 그 세계관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그렇다고 뻔한 사후세계 이야 기 혹은 엘리너의 개과천선 스토리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시즌1이 끝나는 순간 시즌2가 아 니라 시즌1 처음부터 스토리를 하나하나 되짚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될 걸! 또한 굿 플레이 스의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영상미로 극대화 했는데,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영상상미가 마 치 영화 <빅피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에피소드 하나 당 러닝타임은 20분 남짓. 전개속도 가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어 귤 까먹을 새도 없이 빠져들지도 모른다!

추천대상 한번이라도 천국은 어떤 곳일까 상상해본 人, 왕년에 윤리와 사상 공부 좀 한 人 주요키워드 #사후세계 #영상미 #삶과 죽음 #정의란 무엇인가 명대사 Welcome, everything is fine!


앨리 웡 : 베이비 코브라 (Ali Wong: Baby Cobra) 거침 없다! 날카롭다! 통쾌한 앨리언니의 스탠드업 코미디 인종, 젠더, 섹스, STD, 남녀관계에 대한 그녀의 거침없는 입담.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것들을 콕 집어내어 가장 답답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사회의 이중 잣대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그녀만의 화끈한 화술로 재치 있게 풀어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통쾌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때문에 그녀의 무대는 우리로 하여금 배꼽을 잡고 깔깔 웃다가 무릎을 탁! 치게 하기도, 잠깐 사색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의 무대 퍼포 먼스 또한 만삭의 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거침이 없다. 가랑이를 긁고 냄새를 맡 는 시늉을 한다거나 무대를 구르며 무대를 장악한다.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장장 1시 간 동안 우리를 쥐락펴락하며 그녀의 무대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니 그녀의 쇼를 보고나면 앨리 웡의 팬을 자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대상 과제와 팀플의 홍수에 가슴이 답답한 人 사이다가 필요한 人 주요키워드 #결혼 #페미니즘 #섹스 명대사 그녀가 내뱉는 단어 하나, 하나가 모두 명대사!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RuPaul's Drag Race) 여왕들의 화려하고도 처절한 서바이벌 리얼리티 모델계에 도수코가 있다면 드랙 퀸계에는 바로 이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이 쇼에는 14명의 개성 넘치는 드랙 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서바이벌을 치룬다. 화려한 드레스에 섬세한 손동작, 우아한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선 그녀들은 사실 모두 남자이다. 하지 만 그들은 공연을 위해 드래그를 할 때만큼은 여자가 된다. 브라와 코르셋을 착용하고 진한 화장을 입는 순간 그들은 전혀 다른 인격체로 변신하는 것이다. 때문에 드랙 퀸은 그 인격체 에 또 다른 이름과 성격을 부여하고, 그에 맞게 말하고 연기한다. 드랙 퀸이 진한 화장으로 유 명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벌이는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재봉틀을 이용해 드레스를 만들고, 가발이 날아가는 강풍 속에서 화보를 찍고, 춤과 노래를 해야 한다. 그 어느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어려운 난관이 많지만 그녀들이 가발을 벗고 하이힐에서 내려와 들 려주는 진솔한 이야기에도 귀기울여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녀들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추천대상 前도수코 애청자, 아름다운 드랙 퀸들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된 人 주요키워드 #드래그 퀸 #드레스 #경쟁 #화장술 명대사 Don't fuck it up.

루폴이 자리를 떠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남기는 말이다. 이 한마디에 루폴이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애정과 응원 그리고 무대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글 김혜원 디자인 이수영

앞길?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 서 있는 곳도 어딘지 잘 모르겠는데요? 아, 그런데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죠?

웬 바보가 여기 서 있네. 어, 잠깐만. 뭐야! ‘나’잖아? 일단 가란다. 갔다. 그런데 가다 보니 물음표가 쌓이고, 그러다 보니 불안해서 멈추게 된다. 그냥 발 가는 데로 걸어가도 괜찮은 것일까. 모르니까 대담해지고, 모르니까 무섭다. 이 와중에 시간은 가고, 우리는 한 살을 더 먹는다. 조급해진 마음으로 방황의 길에 선 우리는 인생의 작은 힌트라도 얻고자 문을 두드렸다.

슨생님!!!! 하지만 선생님은 모습을 쉽게 보이지 않으셨다. 개장시간 딱 맞춰 갔음에도 우리 앞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리도 불안에 떠는 인간들이 많다니! 하는 수 없지. 그렇게 우리는 장장 3시간을 기다렸다. 배고프고 지친 마음으로 우리의 낯빛이 파리해가던 그때, 드디어 때가 왔다. 우리 차례가 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벌컥 열며.

“(덥석) 선생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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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노문학과’를 전공하며 ‘생활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만!? 전공을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해주면 다 들 신기하게 본다. 어문계열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왔지만, 진로를 고민하면서부터 나는 디자인에 관심이 들었다. 그 리고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이쪽 일로 가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확신 가득한 마음이었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은 어쩐지 모르게 불안하기만 하다. 이 흔들리는 마음에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타로 집에 걸음 하게 됐다. 선생님의 눈초리 는 어딘가 모르게 예리했다. “넌 칭찬해주면 다루기 되게 쉽다.” “언니는 고집이 아주 똥고집이고만! 꺾이지가 않아.” 다 맞습니다, 맞고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팩트폭력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잊지 않았 다. “미술을 업으로 삼고 싶은데, 어떨까요?” 이에 선생님은 ‘창의성이 떨어지지만 모방을 잘 한다’고 칭찬 아닌 칭찬 을 해주셨다. 음…. 모방은 창조에 어머니다. 고로 나는 미술과 잘 맞다! 나는 내 좋을 대로 해석해버렸다. 선생님께 서 말씀하셨듯이, 난 고집 센 인간. 아직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지만, 결국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겠지.

노어노문학과 수영이, 요! 미술을 하고 싶은데

계속 가다간 완전히 엄한 길로 빠질 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STOP! 그만, 잠깐 쉬련다. 이런 내 인생길에서 작은 실 마리라도 얻고자 하는 마음에 타로 집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어땠냐고? 다른 친구들은 기가 막히게 잘 맞추시는 거 같았는데, 나는 글쎄다. “언니는 언론방송 쪽이 맞아~” “프리랜서로 살겠네~” 이미 내가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었 던 부분에 대해, 내가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에 대해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 그 이상의, 생각지도 못한 도움이 되는 정 보는 없었다. 좀 아쉬웠다. 타로도 사람을 타나 보다. 타로로 쉽게 인생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내가 우습게 느껴졌다. 이렇게 된 거 그냥 휴학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 다 해봐야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나는 진짜 인생의 답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고 타로 집을 찾았던 것인가? 아니, 내가 바랐던 건 사실 “넌 잘 될 거야!”라는 말 한 마디였다. 의심이 들 정도로 밝고 낙천적인 응원 한 마디. 설사 그게 선의의 거짓말일지라도.

겠다, 시 멈춰야 인생을 잠 예비 휴학생 혜원이.

대학에 오기까지 내 꿈은 오직 하나. 기계공학도! 그래서 대학교 원서를 넣을 때도 6곳 모두 기계공학과를 써냈다. 그리고 지금은 원하는 학과에 들어와 나름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에 오고 나니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 했다. 바로, 약사다. 알아볼수록 그 일이 나랑 퍽 잘 맞아 보인다. 선생님은 내게 약사 일이 더 잘 맞는 운명이라 하셨 다. 원래 운명을 잘 믿진 않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흘려들을 순 없었다. 앞서 내 성격과 생각을 척척 맞추셨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의 방향을 잡는데 참고할 만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다양한 갈림길 중에서 고민하거나 괜히 불 안해진다면, 한 번 그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그게 진짜든, 아니든.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둘 수 있을 것이다.

기계공학도가 ‘천직’이라 믿어온 종식이

인생의 답을 얻고 싶었다. 맞는 길로 가고 싶었다. 처음부터 실수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그러니 답 좀 알려 주십쇼! 그런데 가만 보니 이 마음, 참으로 허무맹랑 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답’과 내가 생각하는 ‘답’은 다르다. 당신이 “이 길로 가면 고생해요. 그러니 저 길로 가세요.”라고 했지만, 나에겐 고생이더라도 이 길이 더 값지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답’과 내가 경험해본 ‘답’은 다르다. 처음엔 못 해먹을 일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하니까 굉장히 보람된 일일 수도 있다. 답은 그 누구도 모른다. 죽어서 도 모를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금 내딛는 한 걸음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아닐까. 후회가 없도록, 한 발.


GOOD BYE! 2017 WELCOME! 2018

글 김혜원 디자인 박현희

MON ‘엥, 벌써 2017년이라니!’ 하고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2018년이라니? 이렇게 우리는 원했든, 원치 않 았든 또 다시 한 해를 보내주어야만 한다. 대선, 촛불시위, 탄핵, 수능연기,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이제 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떠나보내는 2017년을 기억하 며. 우리에게 2017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20대 대학생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그들에게 갖는 2017년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2018년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떠한지 한 번 알아보자.

<INTERVIEWEE> 수빈 : 재수를 거쳐 대학을 왔다. 따끈따끈했던 1학년이 이제 헌내기가 됩니다! 준모 : (머뭇) ...군대 가는데요? 하은 : 생기발랄 2학년. 끙끙 대2병을 앓다가 결국 그녀는 휴학을 결심하는데...

TUE <INTERVIEW>

Q. 벌써 한 해가 끝나갑니다. 2017년, 이루고 싶었던 것 다 이루었나요? 수빈 : 이제 2학년이야! 호우~ 음, 저는 2017년에 딱

준모 : ‘언론홍보페스티벌’ 이라고 학과축제가 있는

하은 : 벌써 2017년이 가다니, 뭔가 억울하다! 저는

히 ‘무언가를 이루자!’ 하는 게 없었어요. 재수를 해서

데, 제가 거기서 PR팀장이었거든요. 그 역할 잘 해내

사실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해놓지 않았어요. 못 지킬

그런지 그저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을 뿐. 1학년,

고 싶었고,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PR활

거 알아서? (웃음) 못 지키면 속상하잖아요. 그래서

실컷 누려보자는 마음이랄까. 해보고 싶었던 것은 다

동으로 인해 축제 참가자들이 늘었고, PR 팀원들이

안 정했어요. 하하. 뭐, 건강한 것만으로 감사하지요.

했어요. 미팅, 축제, 클럽. 아, 2학기에도 하고 싶었던

내년에 모두 참여한다고 했거든요. 이러한 결과는 그

검도 동아리를 들어 현재도 즐거운 경험하고 있고요.

시간이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었기 때문이 아니겠습 니까?

WED

# ‘나의 2017년’은 OO이었다! 수빈 : 나의 2017년은 ‘방황’이었다. 진로에 대해 방

준모 : 나에게 2017년은 ‘성장’이었다. 그 시간동안

하은 : 나의 2017년은 ‘기억이 안 난’다. 뒤돌아보면

향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했어요. 아직

많이 큰 거 같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할

보통 굵직한 일 몇 개가 생각나는데, 2017년은 별로

1학년이니 당연한 걸지도. 그래도 그 방황의 과정에

말은 하는, 그 방법에 대해 많이 배웠달까요? 대학생

떠오르는 게 없네요. 팽팽 놀았다는 건 아니에요! 너

서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이 하는 활동들이 사실 보상체계나 상하체계가 잘 잡

무 바빴어요. 근데 너무 바빠서 인생 헛 산 느낌.

보는 기회가 있었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방황,

혀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비판하고 꾸짖

고민, 도전, 놀이. 음, 이렇게 보니 저의 2017년은 ‘21

어야할 때 굉장히 힘든 거 같아요. 저는 리더의 입장

살 박수빈’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려 노력 했어요.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그 점은 꽤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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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Q. ‘나의 2018년’은 OO일 것이다! Q. 떠나가는 2017년에게 한 마디. 수빈 : 나의 2018년은 ‘비전의 해’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생겼기에 그것에 도전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수빈 : 잘 놀고 간다! 고맙다!

제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2018년이 희망차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많은 방황을 하 겠지만, 그 시간이 모두 의미 있다는 걸 2017년에 배웠거든요. 인생사 새옹지마! 그러니 실패해도 괜찮다

준모 : 안녕. 여자친구...

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은 : 날 잊지 말아줘. 난 널 잊었지만... 준모 : 나의 2018년은 ‘시발’일 것 같습니다. 즉, 새로운 시작! 2018년, 저에게는 많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

2017

옵니다. 학교를 잠시 떠나서 군대를 가거든요... 새로운 변화를 맞으며 저 역시 새롭게 또 변화할 것이기 때 문에 시작입니다.

하은 : 나의 2018년은 ‘여유’일 것이다. 노는 것도 젊을 때 놀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휴학하고 아주 장난 아니게 놀 예정입니다. 여행은 물론, 클럽이랑 감주를 자주 가고 싶어요. 젊은 감각을 잊지 않고 싶으니까~

Q. ‘나’ 도 중요하지만 ‘우리’ 역시 중요하죠. 지나간 ‘우리의 2017년’의 모습은 어땠고, 앞으로 ‘우리의 2018년’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수빈 : 우리의 2017년은 ‘소통의 부재’였다. 촛불혁

준모 : 우리의 2017년은 ‘윤리의 해’였다. 여러 부정

하은 : 우리의 2017년은 ‘너무 뜨거웠’다. 프로듀스

명 옆에는 태극기 집회가 있었고, 혐오 옆엔 또 다른

부패, 비리가 밝혀지면서 윤리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

101 덕분에 내 마음이 아주 뜨거웠다! 하하.

혐오가 있었죠. 이는 서로 공감하지 못했고, 공감하

의 중요 가치로 부상했어요. 이국종 교수, 손석희 등.

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의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직업적 윤리와 자신의 소명

2018년은 ‘공감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을 다하려는 자세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설 적으로, 우리의2018년은 ‘경계의 시대’가 되어야 합 니다. 앞서 언급한 윤리적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이 현 재 영웅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아가 그들을 신격 화시키고, 결국 맹목적인 복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Q. 다가오는 2018년한테 한 마디.

까요. 우리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정의적 가 치가 실현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017

수빈 :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길. 준모 : 시간 참 빠르네. 덤벼라 2018년...! 하은 : 잘 지내보자. 으, 나이 먹긴 싫지만!

2018

누구에겐 최고의, 누구에겐 최악의 해였던 2017. 그러나 2017년을 거울삼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러니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무심하게 보고만 있는 당신! 그래도 그와 함께 한 시간이 1년이나 되는데, 정말 그렇게 정 없이 보고만 있을 것인가? 한 발 다가가서 그를 마주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는 어땠는지 생각해봄으로써 우리는 완전한 작별을 맞이 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이다.


“너 이 세상에 산타가 있다고 생각해?” 지난 2 주간, 친구들을 붙잡고 실없는 질문을 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대답은 모두 같았다. 친구 8명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져 본 결과 “너 혹시 과제가 너무 많아서 해탈했어?”, “당연히 없지,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라는 답변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차가운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그럼 대체 몇 살 때부 터 산타가 없다고 믿었어?” 라는 꼬리 질문을 던졌다. 지인들의 답변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는 평균적으 로 8살과 9살 사이,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충격적인 사 실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8살 때부터 20대에 이르기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동안 우리는 입시에 치여, 따라갈 수 없 는 전공 공부에 치여, 혹은 취업 준비에 치여 산타의 존재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채 수많은 크 리스마스를 보내왔다. 201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랩퍼 우원재의 디스랩 “우찬아, 그냥 울어도 돼. 산타 는 없거든.”에 환호를 보내는 우리의 모습만 보아도, 산타가 없다는 건 이미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 는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 세상에 산타는 있다. 에디터가 무슨 헛소리를 시작하려는 건지 감이 안잡히겠지만, 겨울을 맞아 파괴된 우리의 동심을 잠시나마 되살려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해보았다. 그럼 우 리 함께 진짜 산타를 찾아 떠나보자!

지구의 최북단, 핀란드의 작은 마을 로바니에미에는 진짜 산타가 살고 있는 산타마을이 있다. 오늘은 에 디터 본인이 산타를 만나기 위해 ‘로바니에미’까지 찾아갔던 경험을 되살려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인 산타마을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칸다나비아 대륙에 속한 핀란드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 로 바니에미는 ‘라플란드’라고도 불린다, 핀란드 국토의 최남단인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10 시간을 가면 라플란드의 관문인 로바니에미에 도착하게 된다. 로바니에미는 북유럽의 여러 지역 중에서 도 가장 최북단에 위치해 있어,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동시에 눈 덮인 설원 속에서 산 타 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산타마을이 위치해 있어 매 해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 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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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 있다. 바로 산타할아버지의 방을 찾아가 산 타할아버지와 악수하고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 필자는 친구 두명과 함께 산타마을을 방문했는데, 줄을 서 서 산타할아버지를 마주하기 위해 기다리는 순간에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잘 실감이 나지 않았 다. 내 앞뒤로는 전세계에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서있었는데, 그 중 에서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몇분을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다가왔다. 저 멀리 산타할아버지의 방이 보였고,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앉아있는 산타할아버지가 보였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산타할아버지의 수염은 진짜 손수 기르 신 수염이라고 한다. 또한 실제로 오디션과 면접을 통해 가장 산타와 가까운 비주얼의 후보를 뽑아 산타마을에서 근무를 하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돌아가고 있는 촬영 카메라와 산타를 도와주는 작은 키의 엘프들의 도움을 받아 산타할아버지와 악수를 하고 함께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산타할아버 지가 악수를 해주며, 어떻게 지내는지, 갖고 싶은 선물은 없는지 물어보는데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방긋 웃 기만 했던 ‘웃픈’ 기억이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만 해도, 22살이나 먹고 “이 사진을 돈 주고 사는건 진짜 바보짓이야.” 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산타할아버지와 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나의 손은 나도 모르게 카드를 꺼내들고 사진을 사고 있었다.

다음으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기념품 샵에는 조금 특별한 우체통이 있다. 여기에서 판매하는 엽서와 우표를 사면, 산타마을 도장이 찍힌 엽서를 전세계 어디 로든 보낼 수 있다. 엽서를 넣을 수 있는 우체통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배달원을 통해 곧바로 배달되는 일반 우체통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 해 크리 스마스에 맞춰 보낼 수 있는 산타마을만의 특별한 우체통이다. 친구들과 나는 각자 소중한 사람들에게 일반 우체통에 엽서를 써 보내고, 각자 우리 자신에게 ‘내 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내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배달되는 우체통에 넣어 보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마무리되었고,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와의 인 증샷은 내 방 책상위에 놓여있다. 그만큼 산타마을로의 여행은 강렬했던 기억인 동시에, 순수한 동심을 느끼게 해 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산타마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방송국 활동을 하며 잦은 밤샘에 익숙해져있을 2학년 1학기 무렵이었다. 그날도 다음 날 있는 퀴즈 준비와 영상편집을 겨우 마치고 반쯤 감긴 눈으로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기에게 카톡으로 5장의 사진이 왔다. 바로 하얀 설원에서 산타할아버지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여기 진짜 갈 수 있는 곳은 맞아?”라는 말에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실제로 실행에 옮기게 된 산타마을로의 여행은, 이때까지 내가 의심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 고, 해맑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며칠이기도 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다시 바쁜 대학생의 삶 속에서 열심히 허우적대고 있 다. 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우리는 너무 바쁘고, 또 바쁜 삶 속에서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하기에 너무 지쳐버렸다. 하지만 굳게 없다고 믿어왔던 산타가 이 세상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의심의 여지없이 믿어왔 던 수많은 일들이 생각과 다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번 2018년 겨울에는 산타에게 소원을 빌어보 자. 어떤 소원을 비는게 좋을까? (필자는 오늘부터 고민해보아야겠다ㅎㅎ)


캔들 한해 밝혀줄게 글 오현지 디자인 박현희 사진 김동섭

"연말을 보내는 당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어느 날, SNS 애스크(ask : 익명으로 SNS 계정주에게 질문할 수 있는 사이트)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유니크한 추억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에디

계정 앞으로 온 익명의 질문에 필자는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연말? 벌써

터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4명의 파티원을 모았다. 그리하여 2017년의 크리

연말이라고? 아니, 그보다 그동안 내가 연말을 어떻게 보냈지? 생각해보면 연

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겨울의 금요일 저녁, 네 명의 콤마어들이 강추

말을 그닥 특별하게 보내본 적이 없었다. 남들 하는 것과 똑같이 종강총회니 송

위를 뚫고 홍대 인근의 공방 '루나밍' 앞에서 모였다. 바로 "캔들 만들기 체험" 원

년회니 크리스마스니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난 게 전부였다. 안 그래

데이클래스를 수강하기 위해서. 어둑한 방 안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촛불, 그

도 나의 한 해가 너무나도 평범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는데 연말까

리고 기분좋은 향기가 연말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는 공방

지 특별한 체험 없이 그냥 보내버리면 섭섭하지 않을까. 필자는 고민에 빠졌다.

안으로 들어갔다.

* 원데이 클래스 수강하는 방법 * 인터넷에 '홍대공방 루나밍'을 검색하여 블로그에 들어가 어떤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고 있는지 확인한 뒤, 공방에 연락해 체험 날짜를 예약한다. 캔들 외에도 방향제 등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볼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현지 :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자친구에게 캔들을 만들어서 선물해주고 싶어요. 요즘 스 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힘들어 보이던데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현희 : 음, 글쎄요... 저는 누구한테 선물하면 좋을까. 줄 사람이 없네요 (눈물) 일단 만 든 다음에 고민해 보는걸로!

지윤 : 예쁘게 캔들을 만들어서 엄마께 선물해 드릴거예요!

동섭 : 앗, 저는 캔들을 만들진 않구요, 대신 사진을 열심히 찍어 드리겠습니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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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메리고라운드 캔들 (소이캔들)

필요한 재료 : 소이왁스 용기 나무 심지 오일 드라이플라워 등

에디터팀 현지의 선택은 크리스마스 메리고라운드 캔들. 원통 모양의 소이캔들 위에다가 소이 왁스로 만든 장식을 올려서 완성하는 유형의 캔들이다. '메리고라 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캔들 용기가 마치 회전목마 모양처럼 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소이 왁스는 콩을 원료로 하여 만든 천연 왁스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 롭지 않고, 파라핀 제품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심지 근처에 장식을 놓으면 탈 위험이 있는 다른 캔들들과는 달리, 이 캔들은 장식마저 소이왁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럴 걱정조차 없다. 젤 캔들처럼 캔들 자체에 화려한 펄감이나 다채로운 색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캔들 위에 아 기자기한 소이 왁스 장식들을 마음껏 얹어 장식할 수 있다. 귀여운 데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까지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캔들.

만드는 방법 1. 소이 왁스를 녹인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녹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2. 왁스가 식는 동안, 나무 심지를 용기 안에 고정시켜준다. 3. 향이 나는 오일을 소량 혼합해준다. 고른 품질의 발향을 위해 정성껏 왁스와 오일을 저어 주자. 4. 소이 왁스의 온도가 어느 정도 떨어지면 용기에 천천히 붓는다. 5. 캔들이 굳는 동안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둔다. (주의! 절대로 굳고 있는 캔들 을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6. 캔들이 굳으면 위에 소이 필라 왁스로 만든 몰드로 예쁘게 장식한다. (드라이 플라워를 조금 얹어 주어도 좋다.) 7. 남은 왁스를 2차로 부어주어 몰드를 고정시킨 뒤 패키징한다.

공방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용 캔들 장식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루돌프와 산타 모양 피규어, 크리스마스 양말, 리스, 트리, 별 모양 장식과 드라이플라 워 등... 장식 종류가 많은 만큼, 여러모로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고민, 그리고 디자인 센스가 꽤 중요한 캔들이었다. 다른 캔들들은 장식과는 상관 없이 젤 캔들 자체 의 화려한 색감과 글리터 자체로도 매우 아름답지만, 이 소이 캔들의 경우에는 소이 왁스 장식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고심 끝에 캔들 디자인을 완성시킨 후에는 입에서 흘러나오는 주변인들의 탄성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우와, 네 캔들 진짜 예쁘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아. 너 무 귀여워!" 등등... 게다가 메리고라운드 모양의 아름다운 유리 용기가 이 캔들의 화룡점정 장식 포인트!

에디터팀 현지는 이 캔들을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주었다. 만약 선물용으로 이 캔들을 제작할 생각이 있다면, 선물받는 사람이 어떤 향을 좋아할 지 미리 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방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향이 구비되어 있어서, 그이가 좋아하는 향 하나쯤은 존재할 테니까. 향을 맡으며 뿌듯해 할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 며 캔들을 만들어 보자.


2. 젤 캔들

필요한 재료 : 젤 왁스 용기 심지 오일 염료 디자인장식

편집장 현희의 선택은 젤 캔들. 원통 모양의 용기에다가 장식을 넣고 그 위에 젤 왁스를 부어 완성하는 유형의 캔들이다. 젤 캔들의 매력은 마치 바닷속을 들여 다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고? 은은한 색깔을 가진 투명 한 젤 속에 약간의 귀여운 기포, 그리고 아름다운 캔들 장식들이 들어 있어서 신 비로움을 더한다는 뜻이다. 또, 젤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그라 데이션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캔들의 장점이다. 굳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이 캔들과는 달리 젤 캔들은 굳는 시간이 빠른 편 이다. 이것은 제작시간이 짧다는 장점과 함께,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는 주의점 을 주는 특성이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물론,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공 방 주인분이 친절하게 잘 도와주시므로 크게 걱정하지 말자.)

만드는 방법

1. 비닐 장갑을 사용해서 젤 왁스를 스텐 용기에 담아 녹인다. 2. 젤 왁스 내부에 향이 나는 오일을 소량 혼합해 준다. 3. 심지를 용기 안에 고정해 준다. 4. 젤 왁스를 넣을 부분에 핀셋으로 장식을 예쁘게 놓아 준다. 5. 녹인 젤 왁스를 용기에 부어 굳을 때까지 기다린다.

편집장 현희는 핀셋으로 조그마한 장식들을 조심조심 올려가며 작업했다. 소이 캔들과 마찬가지로, 젤 캔들 또한 만드는 사람의 장인 정신, 디자인 센스가 꽤 중요 한 캔들! 게다가 디자인용 장식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쉽사리 디자인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이 장식이 좋을까?", "아니, 이건 별로인 것 같아. 이걸 올리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거듭 질문했다. 주변 사람들 보기엔 다 예뻐서 그게 그건데,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시선에선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장장 1시간의 고민 끝에 현희는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찾았다. 결과물 또한 대 만족! 고민하면 할수록, 정성을 들이면 들일수록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젤 캔들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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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리스마스 글리터 젤 캔들 필요한 재료 : 젤 왁스 용기 글리터 모래 염료 심지 오일 리본

마케팅팀 지윤의 선택은 크리스마스 글리터 젤 캔들. 투명한 젤 왁스에 반짝이는 글리터를 넣어 반짝이는 보석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캔들이다. 이 캔들은 잡다한 장식 없이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화려하고 영롱한 펄감으로 승부한다. 베이스 젤의 색상에 어떤 색깔의 글리터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캔들은 무한한 개 성을 가지게 된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시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유형의 캔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드는 방법

1. 비닐 장갑을 사용해서 젤 왁스를 스텐 용기에 담아 녹인다. 2. 녹인 후 글리터와 염료, 향오일을 섞어 준다. 3. 심지를 고정한 후 용기에 부어준다. 4. 왁스가 다 굳으면 크리스마스 리본 등으로 장식해 예쁘게 포장한다.

앞서 소개했던 캔들들이 만드는 사람의 장인 정신과 디자인 센스를 요구한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었던 사람이라면, 이 글리터 젤 캔들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장식 없이 염료와 글리터로만 완성시키는 캔들이기 때문에, 어떤 장식을 얹을지 억겁의 시간을 고민하며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 물론 평소에 쉽 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캔들의 색깔을 선택할 때 마저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겠지만! 그래도 글리터 자체만으로도 태 생부터 예쁜 존재이기 때문에, 이 캔들은 안 예쁠라야 안 예쁠수가 없다. 다시 말 해, 어떠한 조합을 고른다 하더라도 실패 확률이 제로에 수렴하는 것이다. 영롱 한 반짝이에 홀리고 싶다면, 디자인에 도전하기가 무섭다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기를 원한다면 바로 이 글리터 젤 캔들에 도전해 보자.


WITH 52 어드밴티지 코리아 '이상훈' 대표를 만나다 56 스무 살을 위한 위키백과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를 방문하다 60 "술은 여행이다" 중앙대학교 와인동아리 Journey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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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드 밴 티 지

코 리 아

이상훈 대표를 만나다 글 오현지,김혜원 디자인 강솔이 사진 정상준


52 53 이번 겨울호 발간을 위해 콤마의 에디터들이 찾아간 실무자는 바로 ‘어드밴티지 코리아’의 이상훈 대표였다. 어드밴티지 코리아는 ‘브랜드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다. 브랜드 디자인 컨설팅 전문이라니, 익숙하지 않은 용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감이 안 잡힐 것이다. 쉽게 말하면 홍보, 광고 기획, 제작, 브랜드 디자인 등 광 고와 관련된 수많은 업무들을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종합 광고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년간 광고계의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던 그가 미래의 광고인을 꿈꾸는 콤마 의 독자들을 위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수이자 광고회사 대표입니다. 저는 한 마디로 정의하고 싶어도 정의 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다시 말해, 제 직업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어렵 죠. 사실 직업을 하나로 규정하는 게 무의미해진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홍보, 광고 제작, 기획 등등 광고와 관련된 업무라면 이것저것 다 해봤습니다. ‘만 류귀종(萬流歸宗, 모든 물줄기와 수없이 많은 물결 그리고 흐름이 결국 바다 에 가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라고 하듯, 사실 본질이 같으니 전부 비슷한 업 무들인 셈이죠. 2. “업무 분위기가 수평적이다. 창의적인 업무를 한다. 맨날 야근을 한다” 등등, ‘ 광고’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과 비교해보았을 때 실제 광고일은 어떤가요? 광고일에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측면이 공존합니다. 특히 커뮤 니케이션 측면에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지만 광고주와의 커뮤 니케이션이 더 중요하지요. 그 과정에서 광고주와의 합의점을 잘 찾지 못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습니다. 야근을 해야 하는 지, 일을 더 해야 하 는지 여부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얼마나 원활히 이루어지는지에 달렸 어요.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도 광고일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프로듀 서 등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의견들을 조합해 보아야 하는 것이라서 심혈을 기울여야 해요. 내부적인 조율과 광고주와의 외부적인 조율이 효과적으로 이 루어진다면 일하는 시간은 단축될 것입니다. 3. 광고일은 피곤하고 힘들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광고일 을 계속 하게 만드는 대표님만의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광고 대행사는 사실상 ‘창작자(Creato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대변하는 창작물을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해내는 과정 그 자체가 보람된 일이지요.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통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그들 모두 를 공감시키는 것 말이에요. 저는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적절한 연결고리를 만 들어주는 저의 역할 그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4.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일은 광고인의 숙명인 거 같아요. 대표님은 주로 클라 이언트를 어떻게 확보하시는지요? 클라이언트를 확보해나가는 작업을 영업이라고 하는데, 영업에 딱히 정해진 정 답은 없어요. 다만 회사의 사정에 따라서 영업의 난이도가 달라지긴 하지요. 하 우스 에이젠시, 즉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영업 문제에서 자유롭고, 그렇 지 않은 회사는 영업에 어려움이 좀 있는 편이에요. 영업에는 아주 다양한 방 식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영업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가치는 바로 ‘ 효율성’이지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니까 요. 제일 효율적인 건 클라이언트가 다른 클라이언트들에게 우리 회사에 대한 입소문을 내 주는 것이에요.


5. 광고를 만드는 전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모든 부분이 다 중요해요. 크게 나누자면 두 가지의 전략이 있습니다. 기획 측 면의 전략과(What to say), 크리에이티브 측면의 전략(How to say)이지요. 첫 번째 방향성인 What to say가 틀어지면 뒤에 잇따르는 How to say의 방향성 에서 무너지고 말 겁니다. 즉, 탄탄하게 세워진 기획 전략을 바탕으로 하여 세 밀하고 정교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6. 현재 이상훈 대표님께서는 광고기획부터 제작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 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광고업계에서는 각자 역할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하나요?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경계가 모호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 론 각자가 기본적으로 담당하게 되는 포지션은 있지만, 그들이 얼마나 넓은 시 야로 문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물에서 다양한 차이가 발생할 거예요. 예 를 들자면 디자이너로서의 눈, 기획자로서의 눈, 카피라이터로서의 눈으로 보 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전부 달라지겠죠. 이 때, 모든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바 라볼 수 있는 사람이 해답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중요시하 는 것만 생각하면 해답이 나오지 않지요. 다양한 관점들을 조합해서 조율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직 종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밀하고 정교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더 똑똑해졌습니다. 이에 발 맞춰 앞으로 광고는 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IoT(사물인터넷), 4차 산업혁명 등등... 요즘 핫한 이슈들이지요.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게 됨에 따라, 디바이스 자체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광 고는 One-way 방식(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일지라도 일방적으로 정보 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이러한 종 류의 광고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했지요. 앞으로의 광고는 어떠한 정보 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에 알맞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 지 않을까요? 8. 약 20년 간 광고업계에 몸담고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광고쟁이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요? 완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할 때 제일 힘들어요. AIG 보험회사(현 AIA 보험 회사) 광고를 준비할 때가 생각나네요. 금융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작업 이었는데, 제가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두 달 동안 공부했던 적이 있었 습니다. 그 때 참 재밌으면서도 힘들었지요. 광고는 사회의 전반적 맥락과 지 식을 엮어서 만들어내는 창작물인지라 수없이 많은 알고리즘과 인과관계들을 다 고려해 보아야 하는데, 이것이 제일 어려워요. 반면 가장 기뻤던 일이라면, 제가 기획하고 제작한 것이 매체를 통해 나온 후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업 브 랜드 가치가 올라갈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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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은 광고란 어떤 광고라고 생각하시나요? 필립 코틀러 박사가 “마켓 3.0”이라는 책의 저자인데, 그는 “가치의 교환”이라 는 개념을 중요시해요. 각자 특정 제품에 매기는 가치가 서로 비슷해야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쉽게 얘기하자면, 광고의 목적은 이 제품이 사람 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그렇 기 때문에 이 질문에 단편적으로 답을 해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사실 이 외에도 광고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품이 나왔다는 걸 알리는 것, 둘째로 싸다는 것을 알리는 것, 셋째로 효율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 마지 막으로 제품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 니다. 각각의 목적을 얼마나 잘 달성했는가도 따져 보아야겠지요. 10. 광고기획과 제작 분야에서는 논리성과 창의성이 핵심역량이라고 알고 있 는데요, 평소에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추천해주신다면? 사회문화 트렌드를 많이 접해보세요. 그러한 트렌드들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변 화 너머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분석해보려는 노력을 해 보세요. 광고에는 다 양한 직군이 존재하지만, 어떤 직군이든 간에 문제를 인식하고 솔루션을 만들 어가는 과정은 똑같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조 합해내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 보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11. 광고회사의 대표님이신 만큼, 어떤 사람이 광고일에 적합한지 잘 아실 거 같 아요. 어떤 사람이 광고회사에서 찾는 인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관점이 다양한 사람,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 가 있는 사람입니다. 주로 트렌드를 앞서가려는 사람이 광고일을 좋아하지요.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문제 및 이슈,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이 는 사람이 유리할 거예요. 평소에 내가 관심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예를 들어, 내가 1인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많다면, 왜 이러한 유행이 성공하게 된 것인지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내 나름대로 정의해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12. 미래의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 콤마 독자 분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만 해 주세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광고의 개념과 역할이 계속 변화해갈 것입니다. 어쨌든 그러한 일련의 변화들이 원론적으로는 인간의 편 의, 안전, 복지, 행복을 따라갈 것입니다. 즉,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바는 달 라지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방법론적인 것은 달라질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다고 해서 그 방식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서 자신의 전략도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맞춤형 변화 모드 인간’이 되세요. 막연하게 꿈만 꾸지 말고, 사회가 어떻게 흘 러가는지를 판단하고 발 맞춰서 적응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 니다. 변화의 흐름을 잘 읽으십시오!


스무 살을 위한

위키 백과, 를 방문하다

글 윤 정 디자인 이수영 사진 윤 정

새로운 시작은 항상 두근거린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새로 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부산스럽고 설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길거리 여기 저기 울려 퍼지 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연말을 한층 더 특별하고 생기 넘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겨울은, 영하를 웃도 는 추운 날씨에도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계절이다. 이 겨울을 더욱 분주하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 이제 막 수능 날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도 잠시, 학생들은 논술고사와 예체능 실기 준 비에 돌입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멀게만 느껴졌던 졸업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대학 입학이 실감이 나 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교복을 입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교복을 하루 빨리 벗어던지고 싶 은 날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대학에 가면, 20살이 되면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고쳐 쓰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지난 12월 14일부터 17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는 곧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 할 예비 대학생들의 찬란한 캠퍼스 라이프를 위한 대학생활 컨설팅 박람회이다.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 씨에도 교복 옷깃을 동여맨 학생들이 상기된 얼굴로 박람회를 찾아 하나 둘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박람회는 20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대학내일과 입시 전문 기업 진학사가 손을 잡고 기획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의 기획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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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윤정 인터뷰이 - 대학 내일 이성진 팀장 1.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 행사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 기획을 담당한 대학 내일 이성진 팀장입니다.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스무 살이 되기 위한 준비’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하게 되었습니 다. 대한민국에서는 스무 살이 대부분 대학생이다 보니 ‘대학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대학생활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포스터에 ‘스무 살을 위한 위키 백과’라는 설명이 눈에 띄는데요, 사실 입시 박람회는 자주 볼 수 있지 만 대학생활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 와 취지가 궁금합니다. 이제 스무살이 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인 대학생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습니 다. 위키백과라는 부제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나온 다양한 정보들이 모여져서 만들어 진다는 것에서 착안 했습니다. 그래서 엑스포에 참가하는 기업과 엑스포를 찾는 학생들 간의 접점을 어떻게 풀어 내야할지 고 민을 많이 한 행사입니다.

3.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를 찾는 주요 관람객은 누구인가요? 이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들이 얻어가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요 타겟과 관람객은 고3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학부모님들도 많이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진 로 상담을 오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이나 여러 가지 대학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박람회를 찾는 편입니다.

4.‘유스 마케팅 전문 기업’ 대학내일과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의 공동주최라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 은데요, 함께 엑스포를 기획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의 타겟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고, 주요하게 다뤄지는 콘텐츠는 대학생활에 관 련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엑스포 형식으로 전시됩니다. 때문에 대학민국에서 이 세 가지 영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들이 힘을 합쳐 주최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고등학생 입시 전문 기업인 진학사와 20대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대학 내일, 그리고 박람회라는 포맷을 잘 알고 있는 팀마이스, 이렇 게 세 회사가 힘을 합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 를 낼 것이라는 기대 하에 준비하게 된 것이죠.

5.행사를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점이나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람회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히 프로그램 구성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전공 안 내와 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과 주거, 장학,아르바이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 는 생활 정보 프로그램 그리고 해외대 진학과 해외 인턴쉽, 해외 여행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는 글로벌 프 로그램 등 주요한 8가지 카테고리를 선정 했습니다. 대학생활은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서 이뤄지기 때문 에 학생들이 최대한 풍성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콘 텐츠와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큰 힘을 썼습니다.


6.캠퍼스 라이프 엑스포가 특별한 점은 진로와 취업 외에도 20대의 관심사인 패션, 뷰티, 여행, IT 등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그램은 아우른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 중에 <뷰티존>과 <군 지원 안내 및 군 생활상 담> 프로그램 그리고 <플레이 스테이션 체험존>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요, 각 프로그 램에 대한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뷰티존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 꾸미고 싶어 한다는 기본적인 욕구에 착안했습니 다. 또한 그러한 타겟에 대한 뷰티/메이크업 기업들의 관심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직 접 참여할 수 있는 메이크업 시연이나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이벤트를 열어 체험과 동시에 화려한 볼거 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군지원 안내

남자들에게 20살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병역 의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군 생활에 대해 걱정하거나 궁금해 하는 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내일이 준비한 ‘알아두면 쓸모 있 는 병영생활(국방부 제공)’ 컨텐츠 관에서는 군 생활을 미리 엿볼 수도 있습니다. 원래는 국방부에서 상담 도 맡아주기로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번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행사에는 국방부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기로 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플레이 스테이션 체험존

게임은 특히 10대 20대들이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재미거리를 제공하는 것 또한 관람객들이 박람회를 즐기는 것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소니 측에서도 행사 의도 를 좋게 봐주셔서 흔쾌히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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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아 엑스포를 기획하는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준비과정은 어땠는지, 그 과정에서 어 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번이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 첫 회입니다. 처음 열리는 박람회라는 점이 주는 핸디캡이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이 전에 주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레퍼런스와 통계가 없어 박람회 참여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기업 유치 활동을 시작 한 것은 여름이었는데 그 때에는 마케팅 예산이 이미 대부분 집 행이 되었던 터라 추가적으로 참여할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웠던 점도 아쉽습니다. 내년에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그때는 레퍼런스로 참고할만한 기존의 결과물 들이 있기 때문에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대학 생활을 하며 꼭 준비해야하는 것이나 경험해야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생활을 하기 전 뷰티, 여행, 진로, 어학 등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주변 선배의 도움이나 혹은 캠퍼스 라이프 엑스포를 방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미리 가이드를 받으면 대학생활이 조금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분야, 저 분야 가릴 것 없이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삶이 팍팍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기업과 학생간의 접 점이 늘고 있고 아웃캠퍼스 대외 활동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많은 기회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것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9.앞으로 유스 마케팅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부 기업이 유스 마케팅이라는 팀을 운영을 하기 시작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유스 마케팅이 기업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용어인 것 같습니다. 기업에 대한 이 미지라든지 제품을 접하는 시기가 빨라지다 보니 갈수록 마케팅 타겟 연령층이 어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겪은 브랜드 경험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직접 적,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유스 마케팅 산업도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마지막으로 대한민국 20대 청춘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힘이 없는데 힘내라고 하는 것은 너무 피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힘이 없는데 어떻게 힘을 냅니까.(웃음) 그런 말보다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물 론 다들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수동적으로 안주하기 보다는 나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 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다양한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요.


중앙대학교 와인동아리 JOURNEY를 만나다. 글 이지율 디자인 박현희 사진 이지율 / Journey 제공

인터뷰어 : 에디터팀 이지율

인터뷰이: 도시공학 14 홍순범 컴퓨터공학 13 박창준

연말을 앞둔 추운 겨울날, 이름만 들어도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중앙대학교 와인동아리 저니를 만났다. 1시간 가량 되는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 내 대학 중 두 군데 밖에 없는 와인동아리인 만큼, 와인에 대한 그들의 남다른 열정과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름에서부터 행복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가득한 와인동아 리 저니는 과연 어떤 동아리일까? 또 와인 동아리에서는 대체 어떤 활동을 하는 걸까? 이름부터 로맨틱하고 특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앙대학교 와인동아 리 저니의 매력 속에 잠시 빠져보자.

술 여

은 행

다 - by ‘Journey’

1.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와 중앙대학교 와인동아리 ‘Journey’ 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순범 :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14학번 홍순범이라고 합니 다. 저니에서는 이번 년도 회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저희 동아리를 소개하자 면, 와인동아리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 은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마시고 일단 들어오시면, 와인을마실 때의 기본 에 티켓, 와인 테이스팅 등의 과정을 동아리원들과 함께 부담없이 배우고 즐기 실 수 있습니다. 창준: 네, 저는 2018년도부터 새로운 동아리장으로 활동하게 된 컴퓨터공학 과 13학번 박창준이에요. 저도 앞서 말한 것처럼, 어렵게 생각하고 들어오는 동아리라기보다는, 소주나 맥주 외에도 와인이라는 특별한 주류를 다양한 방 식으로 접해볼 수 있는 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3. 와인동아리라는 동아리명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

4.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동아리 내에서 와인 테이스팅과 와인 에티켓 배우기

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Journey’가 처음 창립된 배경과 전반

등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있다고 들었어요. 이 중에서 가장 특색있다고 생

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각되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순범 : 저희 저니같은 경우에는 와인을 대학생들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

순범 : 저는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와인 테이스팅과 와인 마시는 에

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생겨난 동아리에요. 기존에는 와인을 마시는 술 문

티켓 교육 세미나가 가장 대표적인 활동인 것 같아요. 와인 에티켓같은 경우에

화 자체가 너무 부르주아식이고 비싸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술문화가 바뀌면

는 와인 드는 법부터 시작해서, 와인 따는 법과 와인 개봉 후 몇 분 뒤에 마셔

서 현재는 편의점에서도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 동

야하는지 등의 기본 에티켓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와인 테이스팅

아리는 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계속해서 깰 수 있는 활동들을 추구하

같은 경우는쉽게 말하면 와인 품평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와인의 산도, 당

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정기적으로 와인 테이스팅 세미나를 진행하는

도, 바디감, 탄닝감. 향, 색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품평 항목이 있는데, 저희

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와인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을 직접 품평

는 이 중에 네가지 정도를 선정해서 와인품 종별로 어떻게 다른지 직접 맛을

해보기도 했답니다.

보고, 함께 품평해보는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열고있답니다.

창준 : 저희가 매년 1-2회 정도 열리는 와인페어 행사에 참여하는데, 이게 가 장 자랑하고 싶은 활동인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4,5월과 9,10월 두 번에 나 눠서 유명호텔에서 와인페어라는 행사를 개최해요. 20000원에서 25000원 입장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저희는매년 신청자를 모아서 와인페어에 함께 방 문하고 있어요! 와인페어에서는 100가지 종류가 넘는 와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와인이있다면 정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동아리원들과 함께 참석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5. 와인이라는 영역이 일반 대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범주에 있지는

6. 와인동아리 저니가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동아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동아리장님께서는 처음에 어떤 경로로 와인동아리

순범 : 와인 자체에서 오는 매력도 있겠지만. 일단 함께 하는 사람들이 다 착

에 가입하게 되셨나요?

하고 너무 좋아요. 현재 외국인 학생도 세 명 있고, 대학원생들도 있는 만큼 동

창준 :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에는 아무래도 많이 마시고, 죽을 때까지 마시

아리원들의 다양성이 또 저희의 특이한 점인 것 같아요. 이처럼 진입장벽 없이

고 이런 술 문화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아요. 1학년 때에는 저도 즐겁게 마셨지

와인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거리낌없이 모일 수 있는 동아리라는 점이 저희만

만, 이제 헌내기가 되면서 그런 분위기에 조금 싫증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러던

의 매력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중 와인동아리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되었는데, 포스터 분위기가 굉장히 낭만적 이어서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받았어요. 와인은기분 좋게 딱 적정량을 마실 수

박 : 대학생들중에 술을 안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하하. 저희는 공식적

있는 술이기도 하고, 실제 동아리 내에 학술적인 분위기와 술을 즐기는 분위기

인 술 동아리이기 때문에, 술 때문에 괜히 죄책감 느낄 필요도 없고, 술을 즐기

가 함께 공존해서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는 분들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최고의 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순범 : 저 같은 경우에는 초중고를 모두 외국에서 살다 와서, 학창시절 부모 님을 통해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았어요. 그래서 항상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저도 와인 동아리 포스터를 통해서였어요. 특히 처음 가입했을때 와인동아리 저니 특유 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7. 와인동아리에서 활동하시는 만큼, 두 분 다 와인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평소에 와인을 즐겨 마시는 편이신가요? 그리고 대학생들을 위해 가성 비 좋은 와인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창준 : 와인은 혼술하기에도 좋은 술인것 같아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의 와인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집에서도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또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한 잔 할 때, 건전하고 간단하게 마시고 싶으면 와인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바로! ‘뱅쇼’ 에요. 뱅쇼는 과일과 함께 끓여 마시는 따뜻한 와인인데요, 집에서 간편하게 끓일 수 있고, 또 본인 기호에 맞게 과일이나 설탕 등을 추가해서 마시면 되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따뜻한 와인이기 때문에 겨울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순범 : 네. 저도 집에서도 와인을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1학년 때는 취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면, 이제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고, 무슨 술을 마시는지가 더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와인은 ‘The Merchant’s Rose’라는 로제 와인이에요! 가격은 만삼천원으로 추운 겨울날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홈파티용으로 즐기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또 로제 와인의 특성상 상큼한느낌이 있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고 가벼운 맛이 나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8. 이제 곧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찾아올 텐데요, 와인동아리 저니의 2017년 한 해는 어땠나요? 어떤 일들을 이루셨고, 또 내년을 맞이하는 마음 가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순범 : 와인동아리 활동이라는게 세미나에서 와인의 역사와 다양한 품종, 심지 어는 라벨 읽는 법까지 함께 알아야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따분하고 힘들 수 도 있는데, 동아리원들이 저를 잘 따라와줘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처 음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에는 인원이 현재보다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함께 샹 그리아도 만들어보고, 엠티도 가서 재밌게 즐기고 놀았었는데요, 이번 년도에 는 그 때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박 : 2018년 저니를 이끌어가는 입장으로서 새로운 부원들이 많이 들어왔으 면 좋겠습니다. 지금 있는 멤버들도 충분히 좋지만, 저희의 목표가 와인에 대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바꾸는 데에 있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인을 즐 길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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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JOURNEY

9. 와인동아리 저니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순범 :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대학생에게 와인이 거부감있는 술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저희 동아리의 최종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창준 : 저도비슷한 것 같아요. 와인이 비싼 술이 아니라 대학생들도 접하기 쉽고 편한 술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10. ‘나에게 Journey란?’ or ‘와인동아리 Journey’를 와인에 비유한다면, 어

11. 이제 곧 18학번 새내기들이 입학할 텐데요. 신입생들에게, 그리고 또 재

떤 종류의 와인일까요?’

학생들에게 신입모집과 관련해 하고 싶은말이 있으신가요?

박 : 저에게 저니는 ‘가족’ 인 것 같아요. 제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을 저니가 차

순범 : 2018년도에 들어올 새로운 부원들에게 먼저 이야기하자면, 사람이 좋

지하고 있기도 하고, 사람들도정말 다 가족같아요. 저희 동아리원들이 다 정말

은 게 저희 동아리의 최대 장점인 것 같아요. 또 분위기도 굉장히 자유롭기때

친한 형,누나들 같은 느낌이 강하고 서로를 잘 챙겨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문에 전혀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와인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대

저희 동아리 건배사가 ‘가족같은 저니’ 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친근하고 따뜻

학생이라면 저희 부원들은 언제나 환영이기 때문에, 편하게 들어와서 다들 좋

한 분위기가 동아리 내에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은 인연 만들어나갔으면 해요.

홍 : 저는 두번째 질문으로 하겠습니다! 와인동아리 저니를 와인 종류에 비유

창준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와인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도 상관 없습

하자면, ‘옐로 테일즈 까르베네 소비뇽’ 이란 와인을 고르고 싶네요. 그 이유는

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저희는 누구나 환영이니까요,

이 와인이 지금 편의점에서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하고, 한국 사

많이들 찾아주세요. 그리고 와서 구경만 하고 가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 부담

람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와인이에요! 그래서 저희 동아리 또한, 좀

갖지말고 편하게 방문해주세요 하하. 이 기사를 통해 2018년에 더 많은 신입

더 대중적으로 모든 이들에게 부담없이 친숙한 동아리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부원분들을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는 생각에서 이 와인을 골랐습니다.ㅎㅎ

인터뷰 도중 와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저니 부원들을 보고 있으니, 필자도 이미 와인을 한 잔 마신 것처럼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와인 동아리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쉽게 감이 오지 않았는데, 와인 테이스팅에서 와인페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 서도 새로운 활동들에 대해 들으며, 자연스럽게 에디터 본인도도 저니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은 여행이다.’ 라는 모토 아래에서 진정으로 와 인을 즐길 줄 아는 와인동아리 ‘저니’가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려지고, 보다 더 대중적인 대학 동아리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하며 뱅쇼처럼 따뜻했던 와인동아 리 저니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본다.


Chance for the reader 콤마가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기회 동행인터뷰 실무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회! 광고마케팅 업계 종사자분들을 만나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와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잘 보고 댓글로 신청해보자! 동아리취재 본인의 동아리를 열정 듬뿍 대학생들에게 알리는 기회! 멋진 동아리를 소개하고 그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기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에서 신청 후 연락을 기다려보자! 화보모델지원 ‘나는 -같은 광고인 또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라는 주제로 멋진 화보를 찍을 수 있는 기회! 멋진 모습으로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카페에서 신청 후 대학생들에게 나를 힘껏 알려보자!

Subscribe 구독 신청 방법 콤마매거진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ommamagazine > 콤마매거진신청 게시판 콤마매거진은 광고마케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기회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비전 아래 국내 최초, 유일의 광고마케팅매거진 콤마를 기획, 기사, 취재, 디자인까지 직접 손을 거쳐 정식 출간하고 있습니다. 콤마매거진은 계절별로 출간되어 무료로 구독신청자와 대학생 밀집지역에 비치, 배포하고 있습니다.


COMMA가 만난 2017 WINTER. 예비 광고인 / 마케터 김은서

이소진


MODEL_김은서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에 재학중이고요.

앞으로 멋진 광고인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 회들을 접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화보를 찍으며 즐거운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도 저의 관심분야를 놓지 않고 열심히 매력을 느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MODEL_이 소 진


저는 지금까지 조금 특별한 것을 팔아왔습니다. 제가 팔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정보’입니다. 교내 학보사와 동아일보를 거치며 어떻게 정보를 더 매력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했습니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그렇게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카드뉴스와 만평 인포그래픽 그리고 동영상까지. 정보를 좀 더 보기 좋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말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_sojinii_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ojin.lee.92317


A DV E RT I S E ME N T, M A R KE T I N G A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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