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샘 2016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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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0506
2016 June & July vol.136

사랑이 많은 삶을 위한 기도

제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주님

제 사랑을 받으시고 당신 사랑을 나누어 주소서

당신 사랑으로

더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고

이웃을 하느님처럼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그 사랑을 물질로도 나누게 하시되

제 사랑이 빗나가지 않게 도우소서

그리하여 대가를 바라지 않는

완전한 사랑을 품게 하소서

한상봉

사진 장영덕_개별꽃

Paul Klee 파울클레 (1879. 12. 18 - 1940. 6. 29)

산촌

Mountain Village

단풍의 붉고 선명함이 연상되는 작품 ‘산촌’은 1934년 스위스 베른으로 돌아간 파울클레가 그린 유화 중 하나이다. 그는 한가로운 산촌

의 집과 거리를 다각형의 조합과 붉은 색에서 초록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도형과 색감이 만들어 내는 리듬이

어느 하나 도드라짐 없이 조화롭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여유가 필요하다면 하는 일 잠시 멈추고 한가로운 산촌의 아름다운 풍경

을 머릿속에 한 번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cover story 7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5) 발행일 2016년 6월 1일 (격월지 제135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애 수고하신 분 강민수 김재홍 박재훈 조영준 최재원 홈페이지 www fatimahosp co kr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 244 -2067 표지글 _ 장석주 시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중에서 contents 2 기도 사랑이 많은 삶을 위한 기도 6 마음을 여는 글 나무늘보의 삶과 시간의 상대성 8 파티마는 지금 네팔 지진피해지역에 재건된 바와니 학교 10 우리 몸의 신호등 과민성 장증후군 12 전문의 칼럼 일자목 증후군 14 특집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18 문학테라피 당신을 위해 구덩이로 뛰어들 사람은 누구인가? 20 활력충전소 통영 봄날의 책방 22 예술과 의학 렘브란트 24 우리 동네 이야기 정렬공 최윤덕 이야기 26 건강 요리조리 상큼! 달콤! 자몽·라임·체리 28 온생명care 달맞이꽃 피는 시간 30 파티마뉴스 34 함께하는 세상 6월 다솜모아 봉사활동 35 진료 안내 8

마음을 여는 글

글 김경복 문학평론가,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나무늘보의 삶과

시간의 상대성

일의 속도에 치여 삶이 간당간당 하다는 느낌이 드는 요즈음 이다. 남보다 빨리 성과내기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생리에 적

응하지 못해 밀려나는 심정이 이런 것일까? 마음과 몸은 날로

지치고 쇠약해져 마치 소모품처럼 인생이 닳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속도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

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휴식인데, 휴식을 취하기가 빡빡한 일상을 두고 볼 때 만만치 않다. 이것이 어쩌면 현대인이 처한 비극일 것이다.

나무늘보의 생, 그 기막힌 생존

MBC 다큐멘타리 「아마존의 눈물」 편을 보다 놀라운 것을 발 견한다. 슬로스sloth, 느림보의 이상한 동물. 다큐는 아마존 부족 들의 삶을 보여주는 가운데 열대림에 사는 슬로스, 즉 나무늘보 란 짐승을 잠시 소개하고 있다. 나무에 주로 살고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 새끼를 낳아 9개월 동안이나 끼고 산다는 것 등 여러 특성들과 함께 상당수의 개체가 현재 살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내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데도

아직 멸종되지 않고 현재 상당수가 살고 있는 점이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사전을 찾아보니 나무늘보는 포유류 중 가

장 느린 동물로 시속 900m로 움직인다고 한다. 나뭇가지에 거

꾸로 매달려 잠도 자고, 먹고, 교미도 하고, 출산도 하는 등 대

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땅에 내려올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똥을 눌 때뿐이라고 한다. 포식자에게 자신을 지켜내기 위

해 나무늘보는 늘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털에 이끼가 자랄 수

있게 하여 녹색으로 위장도 한다고 한다.

우리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나무늘보란 동물은 귀차니즘의

전형적 사례인 듯하다. 목숨이 간당간당 할 때도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고 느릿느릿 움직인다면 얼마나 천불날 일인가. 그러

나 나무늘보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 오랜 세월

자신의 삶을 지켜오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

는 것이다. 그 느림이 포식자의 눈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전략

이라면 빠른 속도를 가장 미덕으로 생각하는 우리 인간의 관점

이 사실은 얼마나 일면적인 것인가를 말해주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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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광풍을 잠재우는 주관의 필요성

속도를 중시한다는 것은 결과 중심주의로 볼 수 있다. 효율

과 목표만 설정해두고 일직선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치달리

는 문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정이 배제되고 성과가 목

표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그리고 남보다 늦게 달성하면 그 동안

들인 노력은 가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속도에 밀린 삶은 자연

계의 종들이 도태되듯 현실적 삶에 소외된다. 이때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행복감은 남의 나라 일이다. 이러한 심리적 불

안감은 심지어 사회적 승리자라 할 수 있는 기득권자에게도 내

면화되어 나타남으로써 현대 사회의 본질적 문제가 된다.

생각해보면 행복은 삶의 종착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 그것은 각자의 삶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필요성이 없음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나무늘보에게 가장 적합한 속도의 시간이

있듯이 우리 인간에게도 각자의 삶에 맞는 속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요구한다 하여 하나의 속도에 발을 맞추고 가

야 한다면 얼마나 가랑이가 찢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인가? 그

점에서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이나 운명에 대

한 확실한 주관이다. 행복의 관념도 사실은 주관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시간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나무늘보의 생리를 인간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가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자. 인정하는 순

간 우리는 존재의 상대성을 알게 되고, 그만큼 존재의 사슬이

다종다기하게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음도 인정할 수 있게 되

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하나의 관점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이 세

계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부정하는 일이다. 그것은 곧 인간에

게도, 그리고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생태계에도 결코 바람

직하지 않다. 인간이 불러일으키는 속도의 광풍을 잠시 되돌

아 볼 일이다.

그 점에서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본능적으로 휴식이 필요해

자기 몸에 병을 발생시킨다는 정설을 전제해보면 병도 그리 기

피할 만한 일도 아니다. 휴식이 더 나은 활동을 위한 충전의 시

간이 되듯이 병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준비기인지 모른다. 시간

의 상대성에 대한 자기 나름의 확고한 주관만 가지고 있다면

남의 시간에 구애됨이 이 세계가 나를 중심으로 꽃피어나는 것

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의식이 깨어있는 동안 시간은 오

직 나의 속도로 움직일 뿐이다.

10 2016 June & July

네팔 지진피해지역에 재건된 바와니 학교

창원파티마병원과 사단법인 지구촌 교육나눔이 네팔 지진피해

지역인 누와코트에 학교를 재건하고 5월 30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양측 관계자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마을 주

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바와니 학교는 지난해 있었던 대지 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로 약 1년의 시간을 거쳐 재 건됐다.

파티마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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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지진피해 구호기금 3000만원 전달

창원파티마병원은 지난해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

팔을 돕기 위해 내원객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금

을 마련했다. 구호기금 3000만원은 2차에 걸쳐 낙후된 해

외지역에 교육 사업을 후원하는 단체인 지구촌교육나눔에

전달했으며, 지진 진앙지 중 한곳인 누와코트 지역에 무너진

학교 재건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진으로 무너진 네팔 초등학교 재건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를 재건하는 데에는 약 1년의 시간 이 걸렸다. 이번에 재건된 누와코트의 바와니 학교는 유치 원생부터 8학년까지 학생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으로 지난 5월 30일 현지에서 완공식을 가졌다.

완공식에는 창원파티마병원 행정부원장, 간호부장, 심장 내과, 정형외과 진료과장 그리고 지구촌교육나눔 관계자가 함께 해 축하의 뜻을 전했으며 마을 주민, 학교 선생님, 학 생들과 함께해 기쁨을 나눴다. 학교가 완공되기는 했지만

현지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라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서 는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과, 간식, 성금 전달

준공식 참석을 위해 떠나기 전 재건된 학교에서 아이들 이 보다 나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용품과 간식,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행정부원장은 “병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 은 성금으로 재건된 학교와 학생들을 직접 보게 되어 기쁘 고, 전달된 학용품이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면 좋겠 다.” 고 말했다.

12 2016 June & July

과민성 장증후군은 진료 시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으로 복통이나 복부팽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설사와 변비

가 번갈아 나타나며 이중 하나가 우세한 경우를 보이나 체중 감소 등은 보이지 않는다.

서구에서는 흔한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질환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며, 의료비가 현저히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우리 몸의 신호등
일상 생활에 큰 어려 움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 하다. 소화기내과 진수신 과장 과민성 장증후군 13

과민성 장증후군의 중요한 병태 원인으로는 장운동의 변

화,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장관의 염증, 중추신경계의 조

절 이상, 정신사회적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일부에서

는 감염성 대장염을 앓은 이후 이 질환에 이환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치료는 주로

증상을 개선시키고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상양상으로는 대개 4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고 여성

이 남성보다 많은 빈도수를 보인다. 가장 필수적인 임상 증상

으로는 배변 습관과 관련된 복통과 복부 팽만감이다. 특히 복

통은 필수적인 임상 증상으로 식사나 정서적 스트레스에 의

해 악화되며, 배변에 의해 통증은 경감된다. 복통의 양상은 간

헐적으로 쥐어짜는 양상일 수도 있으나 간혹 지속적인 복통

을 호소하기도 한다. 복통은 커피, 이당류, 과도한 당분 섭취, 인공감미료인 소비톨의 복용 후 악화되기도 하므로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이러한 음식물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월경기에 복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감정

적 스트레스와 함께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가장 흔

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 변화이다. 주로 설사와 변비가 번갈

아서 나타나며, 이중 하나가 우세하다. 방귀의 증가를 호소하 기도 하며, 배변 후에도 불완전하게 느껴 짧은 시간 안에 다

시 배변을 시도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소화불량, 속쓰

림이 나타나며, 심하면 구토 증세도 발생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유형으로는 설사형과 변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설사형의 경우 대개 소량의 묽은 변을 보며 200cc

를 넘지 않는다. 치질이 없다면 보통 혈변은 없으며 흡수 장

애와 체중 감소, 야간의 설사 등은 보이지 않는다. 변비형은

간헐적으로 변비 증세가 발생하다 결국 지속되면서 나중에는

하제에도 반응하지 않게 된다. 대변은 보통 가늘어지며 지연

된 대장 저류와 장 경련으로

적으로 섞여 나타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므로, 대 부분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증상 조절을 하면 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에서 처음 발병하거나 발열, 대변 잠혈반응 양성, 육안적 혈변을 보인 경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수

일동안 금식을 해도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체중 감소나 잠에

서 깰 정도의 복통을 동반한 경우에는 과민성 장증후군보다

다른 기질적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포함해 기질적 원인의 배제를 위한 감별 검사 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다양한 방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선 증

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의 제한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제한식이요법이 효과적인 치료법

이라는 증거는 아직 낮으며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이다.

하제는 변비, 복통 등 과민성 장증후군의 일부 증상의 치료

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부피형성 하제는 복부팽만감이나 가

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진경제는 과민

성 장증후군 환자에서 복통 및 복부 불편감의 치료에 효과적

이며,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생각된다. 지사제는 과민성 장증

후군에서 배변 형태를 호전시키고 배변 횟수를 줄이는데 도

움을 준다. 그렇지만 변비를 유발할 수 있어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이 아닌 경우에는 투여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인

지-행동요법, 역동정신요법 등 정신과적 치료가 일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 도움을 준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여러 가지 병태생리가 관련되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이질적인 질환이다. 따라서 과민성 장증후군

과 관련된 병태생리나 증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약제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과민성 장증후

군의 증상 조절과 개선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해 불완전하게 대변을 보았다 고 느끼게 되고 반복적인 배변을 시도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 은 일부 환자들에서 설사형과 변비형이 서로 전환되어 복합
14 2016 June & July

목 척추는 정상적으로 7개로 되어 있으며 ‘C’자 형태로 약간 구부러져 있

다. 이 구부러진 형태를 앞으로 볼록하다 하여 전만이라고 한다. 흉추는

거꾸로 된 ‘C’자 형태고 이를 뒤로 볼록하다하여 후만이라 한다. 요추도

경추와 같이 정상적으로 전만의 형태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S’자 형

태로 스프링과 같이 하중을 견디기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목의 전만이 사라지고 꼿꼿하게 일자로 배열되는 것을 말

하며 심해지면 목이 뒤로 볼록한 형태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된다.

정상적인 목의 배열이 어긋나게 되면 척추 전체의 곡선이 망가져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증후군의 원인은 잘못된

전문의 칼럼
일자 목 증후군
신경외과
과장 잘못된
일자목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 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일자목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한 장시간 공부를 한다던지 한 곳만 보고 일하는 경우 목 근육의 경직이 일자목 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목 디스크나 목관절의 이상에서도 일자목 소견을 보일 수 있다. 15
정성규
자세로 인해 발생

목통증과 함께 머리, 어깨 통증 동반 일자목의 증상은 목통증이 가장 흔하며 머리와 어깨 통증이 흔히 동반된다. 통증 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피로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일자목 환자들은

보통 통증을 ‘짜증날 정도의 강도로 지속된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일자목의 해결이 없이는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간혹 팔이 저리거나 아플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목 디 스크와 감별이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의 하는 것이 좋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

일자목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 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를 할 때는 1시간에 10분씩 꼭 휴식이 필요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여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컴퓨터의 높이를 눈 높이랑 같이 하고 되도록 큰 화면을 써서 목이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한 누워서 TV, 스마트폰, 책 등을 보는 것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으니 피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 앉는 것 또한 좋지 않으니 항상 쇼파 또는 의자에 앉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 또는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난치성 통 증의 경우 통증유발점 주사나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이 도움이 된다.

일자목이 해결되지 않고 장시간 방치될

경우 목통증이 지속되어 불편한 점도 있 겠지만 디스크 병이나 척추 관절증등 퇴행성 척추 질환이 빨리 찾아 올 수 있어 꼭 교정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S’
1 전척추 사진. 정상적으로 형태로 굴곡이 있다. 3 일자목 사진. 2 ‘C’ 모양을 하고 있는 정상 목 척추 사진.
16 2016 June & July
4 거북목 사진.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비행기 좌석에도 등급이 있듯이 질병에도 등급이 있는 것일까?

익숙한 듯 생소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말 그대로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서 거의 움직임 없이 장시간 여행 시에 종종

발생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 의학 용어로는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다리 정맥의

특집
혈류장애로 혈액 흐름이 둔해지고 정 체되어 혈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넓은 자리에서 다리를 편안하게 펴고 있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질병 의 원인은 내가 앉은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상태가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흉부외과 김대현 과장 17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심부정맥 혈전증

하지다리의 정맥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를 거슬러 혈액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야 한다. 따라서 ‘혈류정체’라는 필연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정체가 오래 지속되면 혈액이 서로 뭉 쳐 피딱지 즉, 혈전을 형성한다. 하지의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대부분 정맥을 막

게 된다. 압력이 그리 높지 않은 정맥의 흐름이 막히면 이곳을 지나지 못한 피들이 조직내로 몰리게 되는 데 이로 인해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를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심부정맥 혈전증이라 한 다. 하지만 질병이 여기서 멈춘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 치명적인 것인가?

문제는 이런 혈전들이 정맥에서 떨어져 덩어리진 채로 멀리 떠내려가게 되고 그 종착역이 폐에 있는 혈 관이라는 것이다. 폐혈관으로 떠내려간 혈전은 폐혈관을 막아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호흡곤 란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러한 경과 때문에 현대 의학에서는 심부정맥 혈전증과 심 부정맥 혈전증 후에 발생하는 폐색전증을 각각의 질병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질병의 다른 단계로 보거나

다리가 갑자기 부으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 해야 한다. 다리가 붓는 원인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심부정맥 혈전증은 비교적 쉽게 진단될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먼저 그 여부를 진단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하지의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 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종*이 있다

다리가 갑자기 붓는다

아 주 심한통증은 아니지만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 발적이

심부정맥 혈전증은 더 이상의 혈액의 응고를 막아주

는 항응고제 복용으로 대부분 잘 치료된다. 그 외에 치

명적인 폐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혈관 내 필터삽입, 혈 전용해제 사용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예
하지에 생기는 부종이 모두 다
하나의 질병으로 취급한다.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생긴다
*손가락으로 피부를 누르면 발자국처럼 손가락이 지나간 자국이 남는 증상 18 2016 June & July
Check!!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장소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는 흔한 경우가 아니지만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인한 폐색 전증의 몇 가지 예들이 있다.

• 장시간 비행

비행기 안은 좌석에 앉아있게 되므로 활동량이 현저히 줄고 그로인해 정맥혈액 순환도 원

활하지 못하여 혈류 정체가 빈번하다. 기내는 습도가 낮아 탈수가능성이 높아 혈액의 점도

도 높아질 수 있다. 혈류 정체와 높은 혈액 점도가 만나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내나 도착지의 공항에서 돌연사하는 경우 중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종종 보고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 재해 현장

특히 지진현장에서 여진이 두려워 집안 들어가지 못하고 집밖, 특히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

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좁은 자동차 안에서 다리를 자주 움직이지 못하고 지내다가 심부정

맥 혈전증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지진 후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다.

• PC 방 청소년

게임 속 캐릭터는 걷고, 뛰고, 날아다니며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게임하는 학생들의 다리는

그러지 않다. 단지 게임 속 캐릭터 조작을 위해 손만, 아니 손가락만 빠르게 사용한다. 장시

간 게임 후 집에 귀가하던 중 돌연사 하는 사례가 가끔 보고된다. 게임은 정신건강만의 문

제가 아닌 것 같다. 신체건강 또한 위협한다. 비슷한 예로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직

군은 이코노믹 클래스 증후군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암환자, 피임약 복용, 장시간의 수술 후에도

면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해당 된다

| 기내 운동법 |

1 두발을 바닥에 편하게 놓고 발가락 을 위·아래로 향하게 굽히는 동작 (5회 반복)

2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구부려 양손으 로 한쪽 무릎을 감싸 안고 가슴 쪽 으로 부드럽게 올려서 잠시 잡고 있 다가 펴는 동작 (양쪽 5회 반복)

3 대퇴부 아래에 손을 넣고 가슴 쪽 으로 당긴 다음 발목을 원을 그리듯 돌리는 동작 (양쪽 5회 반복)

* 캐세이페시픽 항공 기내지 디스커버리에서 발췌

특집
이외에
발병률이 높으므로 하나라도
장시간 비행, 재해현장, 일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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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움직여야 한다. 심장은 가슴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맥의 엔진이 심장이 라면 정맥의 엔진은 종아리 근육이다.

• 걷기 몇 걸음 걷는것 만으로도 다리의 정맥 혈액순환은 원활해진다.

• 까치발

만약 걸을 수 없는 상황에 ‘서’ 있게 된다면 뒷꿈치를 들어주자. ‘다리의 심장’인 종아리 근육들을 움직

여라. 이 근육의 수축만으로도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뒷꿈치를 들고 있는

것은 단지 벌을 서는 것일뿐 아무런 효과가 없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근육의 수축은 수축과 이완의 반복이지 끊임없는 수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힐은 뒷꿈치를 들어주는 운동이 아니 라 단지 신발일 뿐이다.

• 스타킹 스타킹은 일반 스타킹이 아니라 꼭 의료용 압박 스타킹이어야 한다. 보통 하지정맥류용 스타킹을 많이 사용한다. 이 압박스타킹은 다리의 부위마다 압력을 달리해 정맥순환을 돕는다. 특히 장시간 비행이나 비좁은 공간에서 오래 있어야 할 경우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은 없는 것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수많은 장기들, 신 체의 구석구석까지 불을 비춰 질병을 찾아낼 수는 없다. 단지 건강을 지키는 행동들을 가능한 많이 습관 으로 만들어 일상을 빽빽하게 채운다면 질병이 쉽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이 싫어하는 의사들의 상투적인 말들이 있다. “짜게 먹지 마시고”, “단거 피하시고”, “과식 과음 하지 마시고”, “담배는 안 좋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운동 하세요”

그렇다. 사실 이대로 할 수 있으면 병원에 왜 오겠는가? 왜 아프겠는가? 하지만 이 또한 그렇다. 의사들 이 계속해서 이런 상투적인 말들을 한다는 것은 그것만큼 좋은 습관도 없다는 것이며, 의사들이 의학의

한계에 부딪힐 때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 기 때문이다. 예방은 치료에 비해 훨씬 쉬우며 지속적이다. 아프면 언제든 병원에 오시라. 하지만 가능한 병원에 오지 않도록 건강하시라.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의사들이 말할 수 있는 덕담일 것이다.
20 2016 June & July
‘물구나무 서서 살 수 없다면 끊임없이 움직여라’

문학테라피

글 조예린 시인 일러스트 류

당신을 위해

‘친분’과 ‘친구’는 다른 말이다. 친분이 ‘네트워크’라면 친구는 ‘관계’이다.

『하워드의 선물』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 지음

당신의 존재가 인맥이라는 네크워크의 어느 한 지점에 불과하다면 당신은 얼마나 쓸쓸할 터인가? 수백 장의 명함 과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쓸쓸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이렇게 물

어보겠다. 중요한 회합이나 연회장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몇 분이나 집중하는가? 만일 당

신이 어떤 중요한 자리를 막론하고 세상에 사람이 단 하나

뿐인 것처럼 그 사람을 대할 수 있다면 진실로 당신은 신

의 성품을 가진 자이다.

직장생활 초기, 저자는 서비스산업 시상식 축하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화려한 뷔페 테이블과 멋지게 차려입

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저자는 당시

인맥을 구축하는 데 몰두해 있던 터라 쉴 새 없이 사람들

과 악수하고 명함을 건네는 동시에 새로운 얼굴을 찾아 두 리번거렸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오랜만에 그 행사장에 다시 참

석하게 된 저자는 이전 시절을 떠올리며 이 사람, 저 사람

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때, 대학 1년 후배

인 여성 하나가 다가오더니 “세상에, 에릭! 이렇게 반가울

수가!”하며 가볍게 포옹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안, 그런데 이상하게도 점점 불편한 느낌이 들었

다. 대화를 시작한지 채 1분도 안되어 그녀의 시선이 그의

어깨 너머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릭, 언제 점심이라

도 같이 해요.” 그렇게 빈말을 남긴 채 새로 찾아 낸 대화상

대를 향해 훌쩍 자리를 떴고 그는 졸지에 버림받은 느낌이

었다. 그 멋쩍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건

너편에서 그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옛 친구의 얼굴을 발견했다. 그는 고개를 까딱이며 여기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고 친구 역시 반가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그

들은 근처의 바에 함께 앉아 있었다.

“나이 탓인가? 갈수록 이런 모임이 견디기 힘들어지는군.”

친구가 심정을 털어놓자 그도 덩달아 대꾸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어느 상사가 했던 말이 생

각 나. ‘이제 더 많은 인맥이나 친분이 필요하지 않아. 그런

것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 내게는 내 일과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해!’ 솔직

히 그 때는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어떻게 더 많

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것이 좋지않을 수 있겠나? 하지

만 이제는 ‘아는 사람’을 늘리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중요한 관계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가

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러자 친구가 술잔을 들며 킥킥 웃기 시작했다. 왜 웃느

냐고 물었다. 친구는 좀더 큰 소리로 한참을 웃고 나서 이

구덩이로 뛰어들 사람은 누구인가? 21

렇게 말했다.

“넌 모를 거야. 예전에 네 별명이 뭐였는지…….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끼리 만 통하는 네 별명이 있었지, 30초라고….”

“30초? 그게 무슨 뜻인데?”

“그건 말이지, 누굴 만나건 30초 만에 또 다른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는 뜻이야.”

눈에 익은 풍경이 아닌가? 나나 당신이나 부끄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는 감추고

싶은 고백의 답안으로 필생의 스승인 하워드 교수의 인생 경영의 비밀을 증언한다.

자네가 깊은 구덩이에 갇혀 있을 때 어떻게 꺼낼지를 놓고 토론하

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얘기야. 정말 필요한

사람은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여기 빠져 본

적이 있어요. 우리 함께 나갈 길을 찾아봅시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지. - 『하워드의 선물』에서

기도 중에 그분을 만난 적이 있다. 우리를

‘친구’삼아 주겠다던 말씀이 무슨 뜻인지 그

때 깨달았다. 그분은 나를, 세상에 사람이 단

하나 뿐인 것처럼 그렇게 만나주셨다! ‘관계’

가 되게 하라. 당신과 내가 친구 되는 것, 몸소

가르쳐주신 그분의 원함 want이다.

22 2016 June & July

활력충전소

글 박서영 시인

사진 김재홍

통영 봄날의 책방

세 평 땅에서 세상의 지도를 보다

멀구슬나무를 아시는지요? ‘봄날의 책방’을 찾아가는 길에 멀구슬나무 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제 제법 열매를 매달기 시작한 비파나무와 연보랏빛 꽃

을 피운 멀구슬나무 사이에서 고양이는 진동하는 향기를 맡으며 앉아있었 습니다. 참 한가롭게 떠나는 봄을 느끼고 있는 고양이에게 ‘미묘美猫’라는 이

름을 붙여주고 싶더군요. 고양이처럼 아주 고요하고 작은 걸음으로, 조금만 더 걷다보면 ‘봄날의 책방’을 만나게 됩니다. 통영의 물빛인 파란색 곁에 오 렌지색, 그리고 오렌지색 곁에 노란색이 흩날리듯 칠해져 있는 입구에 서면 아, 이곳이 동네책방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되지요. 안내판 속의 글자들이 박

혀있는 것도 책모양이고 귀퉁이 벽에 그려진 그림도 책들입니다.

만약 벽에 그려진 책을 읽은 적이 있는 분이라면, 벽을 열고 책의 기억

들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봄날의 책방’은 그런 몽상을 불러오기에 충분하

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문 앞에 서서 문 안의 풍경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문 앞에서 작은 공간을 상상했다가 생각보다 크고 깊은 내부

의 공간을 보곤 놀라기도 하지요.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23

‘봄날의 책방’ 주변은 봄날의 한낮처럼 부드럽고 평화롭습니다.

숲의 입구 같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 파란 타일바닥을 몇 발자국

걷다보면 이곳이 어느 누군가의 꿈이 실현되는 장소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의 꿈은 분명하고 정확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꿈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밖

에서는 부드럽게 보여도 자신의 내부에서는 뭔가를 지켜나가려는

치열한 고집과 열정이 필요하지요. ‘봄날의 책방’에서 제가 느낀 건

바로 그런 거예요. 3평 남짓의 공간을 책으로 가득 채우지 않고도

책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책방을 만든 사람이 궁금해지고, 유쾌 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책방지기에게도 관심이 생겼습니

다. 여행자는 기분 좋은 정보들을 알게 되고 이 작은 책방의 비밀

들을 하나하나 듣게 되지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곳이 얼마나 섬

세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자신의 ‘곁’을 자

세히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봄날의 책방’은 책방이 있는 장소로부

터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통영의 문화예술, 그리고 자연

풍경을 중심에 두고 먼 곳을 바라고 꿈꾸는 것이지요. 사랑의 시

작이 자신과 타인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되듯이, ‘봄날의 책방’은 지

역과 소수자, 그리도 독립적인 것들,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된

듯 합니다. 통영의 모든 것이 책방 구석구석에 숨어있습니다.

상상이 되시는지요? 세 평 남짓의 공간에서 세상을 읽는 지

도를 발견하는 기분 말입니다. 이 작은 책방에서는 뭔가가 “없

다” 가 아니라 바로 모든 게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참으

로 신기했습니다. 가득 채우지 않고도 충만함을 주는 작은 책

방에서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모든 것을 응시해야 했으며 또 천

천히 책의 등에 새겨진 제목들을 읽어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참으로 조용하고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뭔가 하나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자리에 앉

아있듯이 ‘봄날의 책방’은 우리에게 몰두한다는 것의 의미를 던져

주는 곳이었습니다.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여주면서

소통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편안했습

니다. 꿈꾸는 사람은 무기력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늘 꼼지

락거리면서 뭔가를 생각하고 만들며 살아가지요. 꿈을 잃은 사람 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꿈은 재미없는 얼굴에 촉촉한 물을 뿌

려주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꿈꾸는 사람의 얼굴에 손을

넣어 재미있는 일들을 건져 올릴 수도 있어요. 저에게 ‘봄날의 책

방’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 이런

속삭임을 들어봤을 겁니다. 저는 뭔가 힘들고 갑갑할 땐 도서관

이나 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평생 다 읽지 못할 책에는

위로와 조언과 지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때때로 야단도 쳐 주지요.

그래서 책은 심심한 위로와 열광적인 지지를 동시에 해 주는 친구

인 거지요. ‘봄날의 책방’에서 추천해주는 책들을 만나고, 들려주

는 이야기로 인해 저는 많이 웃었습니다.

우리에겐 꿈꿀 권리가 있습니다. 꿈에 정해진 평수가 어디 있겠 어요? 저는 세 평 공간에서 세상으로 나가는 지도를 보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천선과天仙果나무엔 노란 리본들이 열매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천선’이 하늘에 산다는 신선을 뜻한다면 이 나무에 ‘노

란 리본’들을 매달아놓은 이의 소망도 엿볼 수 있겠지요. 천선과

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저는 다시 멀구슬나무에게로 갔습니다. 잔

뜩 행복해진 고양이처럼 웃으며 말이지요.

24 2016 June & July

빛의 화가 렘브란트는 네델란드 라이덴에서 제분업자의 아들 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비교적 풍족하여 어린 렘브란트는 라 이덴의 라틴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었다. 14세가 되던 해 네덜 란드 최초의 대학인 라이덴 대학교에 들어가 철학을 배우게 되

지만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했던 그는 화가 가 되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그림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라틴 학교와 라이덴 대학에서의 신학적 배경 위에 이루어졌던 지적

교육과 훈련은 훗날 렘브란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렘브란트는 1625년 개인화실을 열었고 1632년에는 거처를 암스테르담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때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

부학 수업’을 제작하도록 의뢰를 받았는데 당시 외과의사 길드

에서 개최된 공개 해부 강의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그림 속에 빛을 집중적으로 받고 누워 있는 시신의 주인은 누구일까? 1632년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에 걸쳐 암스 테르담 길드의 해부학 전임강사인 튈프 박사1593-1674는 일반 대 중에게 해부학 강의를 개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당 시 외과의사 길드의 해부 기록집에 의하면 1632년 1월 31일에

교수형을 당한 일명 ‘어린 아이’라고 불리는 아드리안스존이라

는 범법자가 곧바로 해부를 위해 길드에 인도되었다.

이러한 공개수업은 암스테르담의 외과의사 길드가 처형된

죄수의 시신을 인도받아 매년 정기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허가

를 시정부로부터 1555년에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 강의는

기온이 낮아서 시신이 좀 더 오래 보존될 수 있는 겨울에 개최

되었다. 초기에는 해부학이 교육과 학문 발전에 의의를 두고 있었으 나 길드의 외과의사 회원들뿐 아니라 학생이나 저명인사 등 일

반인도 입장료를 받고 참관이 허락되면서부터 암스테르담의 대

중적인 행사로 발전하였고 중산층의 도시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당시에 처형은 흔한 게 아니었으므로 희귀한 사건

에 속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길드나 해부학 전임강사가 그룹

초상화를 제작케 해서 길드의 임원회의실에 걸었다.

이 작품은 한순간의 스냅샷을 보듯이 생동감을 준다. 인물들

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이유는 렘브란

트가 인물을 다양한 표정과 몸자세로 반응하는 모습을 묘사함

으로써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과 부수적인 인물들이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역사화의 내러티브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오른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니콜라스 튈프 박사이

며 화면 왼편으로 7명의 외과의사가 다양한 자세와 얼굴 표정으

시신이나 건너편의 책을 보면서 튈프 박사의 설명에 귀를 기

울이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시신의 발치에 커다란 책 한 권

이 쌓아놓은 책더미에 기대어 펼쳐져 있고, 뒷벽에 희미하게 걸

려 있는 두루마리에는 렘브란트의 이름과 1632라는 숫자가 있

다. 이들 인물에 대해서는 튈프 박사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있는 사람이 펼쳐들고 있는 노트북에 쓰여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판 레인 1606~1669 신의 섭리를 표현한 해부학 수업 글 김리아 예술과 의학 ▲ 젊은 시절의 렘브란트 25

▶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의사이고 암스테르담의 외과의사 길드 소속이었다

제 해부 수업을 그대로 그린 것은 아니다. 해부극장처럼 해부대

와 관객을 분리시키는 난간이 보이지 않고, 해골이나 해부 도구

등의 소품이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상 전통에서 떠나

우선 시신을 전경에 두드러지게 사선으로 배치함으로써 엄격한

좌우대칭 구성방식을 포기하고 있다. 해부학 강사인 튈프 박사

는 가운데서 정면으로 관객을 바라보는 모습이 아니라 화면 왼

쪽의 청강생을 향해 비스듬히 몸을 돌리고 있다. 그의 설명에 집

중하고 있는 외과 의사들은 각기 다양하게 그의 강의 내용에 대

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신의 머리 바로 뒤에 있는 세 사람은

적극적 경청을 하고 있고, 강의 내용에 몰입하여 시신 위로 상체

를 쑤욱 빼내고 있다. 그리고 그 외 네 명의 인물은 그림 밖 관객

에 눈길을 향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건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

해부는 항상 처음에 시신의 복부를 절개하는 데에서 시작되

는데 그 이유는 이 부분이 가장 빨리 썩기 시작하므로 먼저 설

명하고 제거해버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에서 팔 부분이 먼저 해부되고 있다는 사실은 특정

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튈프 박사가 핀셋으로 팔의 근육다발을 펼쳐 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펴거나 접는 움직임에 관여하

는 것이다. 바로 이 핀셋으로 집혀진 팔의 근육이 작용시키는 손

의 모습을 튈프 박사는 들어 올린 그의 왼손 손가락 동작을 통

해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 모티프를 묘사하도록 결정한 것은 렘

브란트라기 보다는 튈프 박사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왜냐하면

인간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엄지와 검지로 구성된 손

을 통해 근본적으로 동물로부터 구별된다고 튈프 박사는 믿었 다. 신의 피조물로서의 인체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해부학을 신

을 알아가는 수단으로 강조한 이 믿음은 특별히 손의 해부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손은 놀라운 구조를 가진 도구로서 인간의

지성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렌 이후 인간과 동물을 근본

적으로 구별케 하는 두 가지 요소로 간주되었다.

튈프 박사가 해부학 수업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는 “우리는 신

의 섭리와 하느님의 울타리 안에 그렇게 다양하고 풍부하게 갖

추어 놓은 그 웅장한 지혜의 기념비들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

다.”고 한 것은 튈프 박사가 ‘슘바흐의 이론’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핀셋으로 팔 근육을 잡아당겨 손가락이 둥글게 되도록

만들고 또한 동시에 자신의 왼손을 통해 이 섬세한 움직임을 시

범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신의 섭리의 기적에 관해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적 섭리를 해부학으로 표현한 렘브란트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은총의 빛을

선물하고 있다.

참고 : 이한순, 「렘브란트 판 레인의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에 표현된 작업의식」

26 2016 June & July

우리 동네 이야기

글 박태성 두류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정렬공 최윤덕 이야기

두산에서 굽이쳐 흐르는 산맥은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쉼없이 달려 곧장 바다로 달려들지 않고, 서남쪽으로 꺾어 지리산에서 한번

자리를 펴고 또아리를 튼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이리저리 거친 듯 편안한 줄기들을 사방으로 펼쳐내어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까지 진압한 후, 다시 한 번 힘을 돋우어 동쪽으로 내달리는데 그것이 바로 낙남정간이다.

낙남정간은 낙동강 남쪽의 커다란 산줄기로 지리산

에서 김해의 보배산에 이르는 먼 길을 쉬며 솟으며 걸 어온 듯하다. 우리 주변에서는 여항산-무학산-천주

산-정병산-불모산-굴암산 등이 그 맥이다. 하늘을 떠

받드는 기둥인 천주산은 북쪽으로 두 갈래 줄기를 뻗

어 낙동강으로 몰입한다. 천주산-작대산-무릉산-마금

산-천마산 줄기가 한 갈래이고 천주산-구룡산-백월

산이 한 갈래이다. 이 두 갈래 사이에는 북면이 펼쳐져

있다. 천주산 자락의 산들은 이름이 모두 거대하다.

하늘을 받치는 산 천주산-작대산, 머리가 되는 산 무릉산, 중

심이 되는 산 마금산, 하늘과 중심되는 산 천마산 뿐만 아니

라 옛 산성이 있는 구룡산과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이

야기가 서린 백월산 등의 이름도 만만치 않다.

최윤덕崔閏德, 1376 ~ 1445은 조선의 무신이다. 본관은 통천

通川이며, 자는 여화汝和·백수伯修, 호는 임곡霖谷이다. 시

호는 정렬貞烈이고, 세종묘에 배향되었다.

최윤덕이 태어난 곳은 무릉

산 아래 무동이며 무곡 고개너머의 내곡에서 자란 것 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아있는 행적은 북면 무동에 우 물터와 집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내곡에는 집터

가 남아있다. 또한 최윤덕 공의 무덤은 구룡산 아래의

사리실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안쪽 자락의 마을들에

는 최윤덕뿐만 아니라 지개리에는 조치우 등 창녕조씨

문중이 있고, 내곡에는 구복한의 창원구씨 문중이 있

으며 동읍 금동과 곡목에는 김불비 및 김상정의 김해

김씨 문중, 석산 김명윤의 상산김씨, 다호리 김경사의

연안김씨 등 뛰어난 인물과 집안이 밤하늘의 별자리처

럼 줄지어져 있다. 아마도 백두산의 기운이 지리산에

서 맺히고 그것이 동으로 달려 마지막 기운을 떨치는

곳이 창원이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최윤덕은 14세에 활을 쏘아 능히 큰 호랑이를 잡는

기이한 행적이 있었고, 1394년 태조 때 무과에 급제한

후 북방으로 4군 설치의 기초를 닦았고, 남쪽으로 왜구

의 소굴이 되었던 대마도 정벌에 앞장서는 등 많은

전과를 올렸다. 또한 우리나라 전역의

27

성을 쌓거나 중수하여 축성장군이란 이름까지 갖추었

다. 나중에 세종대왕의 정사를 잘 보좌하여 무신으로

우의정과 좌의정에 오른 인물이다. 그래서 장군이라고

도 하고 재상이라고도 한다. 어떤 이는 이름 합쳐서 장

상將相이라고도 한다. 그는 성을 미리 쌓아 만약을 대비

했을 뿐 아니라 변방의 방위에 각별한 정성을 쏟아, 늙

은 뒤에도 노구를 이끌고 서북면으로 나아가 오랑캐들

을 평정하고 도성으로 돌아왔다. 1440년세종 22 마침내

최윤덕은 세종에게 국방에 대한 마지막 충언을 올리고

고향인 창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가 어머니의 상을

당하여 말 한 필에 하인 한 사람만을 대동한 조촐한 차

림이었다. 이 때 최윤덕을 몰라보고 다그치며 놀린 사

람들이 나중에 재상임을 알고 백배사죄했다는 이야기

도 있다.

1445년세종 27 최윤덕이 병석에 눕자 세종은 친히 어

의를 보내어 돌보게 하였다. 그해 12월 초닷새에 운

명하니 향년 70세였다. 세종은 사흘 동안 나라

일을 보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였고

정렬공貞烈公이란 시호를 내려 공덕을 기렸

다. 이후에도 옛 집터와 무덤 아래에서는

때로 병마소리를 들었고, 거기에 집을 지

었더니, 그 집에 기거한 사람이 밤마다 그

소리를 듣고 그 집을 헐고 이거하였다. 중

년에 창원의 토호가 본부수령에게 부탁하

여 산소 언덕의 나무를 베어 팔았다가 그 일을 맡은 자

와 수행한 사람이 함께 졸지에 죽었다. 또한 정려를 중

수할 때에 황덕린이란 사람이 이 일을 맡은 아전이었는

데, 남은 판자와 재목을 장사지내는 곳에 쓰도록 빌려

주었더니, 그가 곧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한다.

최윤덕 공의 정려각은 현재 창원시 삼동동 충혼탑

옆에 있다. 원래 창원의 읍치가 있던 소답동에 있었지

만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는 과정에 6번의 중수를 거쳐

현재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지나치는

창원시청 광장 중앙로에서는 최윤덕 장군의 동상을 만

날수 있다.

28 2016 June & July

상큼! 달콤!

자몽·라임·체리

더워지는 날씨에 각기 개성 있는 상큼 함으로 입맛을 돋우어 주는 과일이 있다. 시각적으로도 시원함을 주는 자몽, 라임, 체 리는 과일 자체로도 손색없는 맛이지만 여름철 부족한 수분

을 보충하는데 있어 사용하면 좋은 음료 재료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축 처진 기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자몽, 라임, 체리의

영양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 요리조리 글 정은하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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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Grapefruit

달콤 새콤 쌉싸름한 자몽은 큰 나무에 가지마다 수십 개의 열매가 열리는 모습이 거대한 포도송이 같다 하여 ‘grapefruit’ 라고 한다. 국내에 수입되는 자몽은 크게 세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과육이 옅은 붉은 빛을 띠는 루비 레드, 짙은 붉은 빛을 띠는 다크 레드, 껍질이 푸른 빛을 띠는 노란

자몽 메로 골드가 있다.

자몽은 비타민 C가 100g기준 약 33g 풍부하여 자몽 1개로 비타

민 C 1일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수분 함량은 90%에 달하 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공복감 해결에 도움을 주고, 변비

예방, 지방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몽 특유의 쓴맛

을 내는 나린긴naringin은 혈중 콜레스테롤Cholesteerol 수치를 낮추 는 효과가 있다.

라임 Lime

라임은 열매가 넓은 타원 모양에 녹색이고, 과육은 황록색 이다. 신맛이 나고, 레몬보다 더 새콤하고 달다. 라임은 크게

구연산을 함유한 신라임Acid lime과 구연산이 없는 단라임Sweet lime으로 나눈다.

라임에는 구연산Citric acid과 비타민C, 칼륨Potassium이 풍부하

게 들어있다. 구연산과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도와 빈혈 예

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괴혈병 예방,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칼륨은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심혈관 계통

질환 예방에 좋다.

제 철 수입품이 많아, 1년 내내 출하되기 때문에 연중 계속 만날 수 있다.

구입방법 색이 균일 하고, 껍질이 얇고,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섭취방법 신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보다 과육을 이용해 에이드, 샐러드로 이용한다. 항균작용이 뛰어나 생선 특유의 비

린내 제거에 도움을 주어 생선요리에 사용된다.

제 철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미국 플로리다산 자몽의 제철은 12~4월이나, 연중 계속 만날 수 있다.

구입방법 껍질이 탱탱하고, 윤기가 나며 동그랗고, 묵직한 것이 좋다.

여름에는 바람이 들기 쉬우므로 꼭 손으로 들어보고 구매

하는 것이 좋다.

섭취방법 생과 그대로 섭취하거나 설탕을 이용하여 자몽청으로 만들 어 차, 에이드, 드레싱 소스 등으로 사용 및 섭취 가능하다.

주의사항 자몽의 쓴맛을 내는 나린긴naringin은 약물종류에 따라 약효

를 낮추거나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킨다.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등의 효과를 과도하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 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은 자몽 성분이 약물 흡수를 방 해한다.

체리 Cherry

앙증맞은 과일, 체리. 신석기시대부터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에 서 재배되었으며, 터키의 세라수스Cerasus 마을 이름에서 체리 Cherry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체리의 대표적인 식물성생리활성물질인 안토시아닌 Anthocyanin, 쿼세틴Quercetin은 항산화물질로 항암, 소염효과가 있

다. 체리의 색이 어두울수록 안토시아닌 성분이 더 많이 함유 되어 있다. 체리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Melatonin과 색소 인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이 있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제 철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북서부 체리는 여름6~8월이 제철이다

구입방법 윤기가 나고, 알이 굵고, 빨간색이 선명한 것을 고른다. 체리는 상하기 쉬운 과일로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섭취방법 씻어서 생과로 먹으며, 설탕에 절여서 먹기도 한다.

에이드, 샐러드,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30 2016 June & July

창원파티마병원은 깨끗한 환경,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온생명car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달맞이꽃 피는 시간

글 송창우 시인

아내의 퇴근길을 기다리며 앞마당을 서성거리다 박각시처럼 달

맞이꽃 봉오리에 이끌렸던 적이 있습니다. 서산마루 위로 저녁놀

이 붉었다 서서히 옅어지며 반짝 개밥바라기별이 뜰 무렵. 무심코

달맞이꽃 봉오리 앞에 쪼그려 앉았던 것인데, 어느 순간 툭 툭 하

고 봉오리가 꿈틀거리더니 사르르 노란 꽃잎이 열리지 않겠습니

까? 다큐멘터리로만 보았던 꽃피는 순간을 이렇듯 맨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참으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만나게 된 매 우 특별한 저녁이었습니다.

달맞이꽃은 저녁에 피었다 아침에 지는 꽃입니다. 대부분의 꽃

들이 햇빛을 다투어 화려한 꽃잎을 열 때에도 달맞이꽃은 묵묵히 서서 하루해가 저물기를 기다릴 줄 아는 꽃입니다. “얼마나 기다 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

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여름밤마다 애절한 목소리로 그 노래 를 불러주곤 하던 누나 때문일까요. 달맞이꽃 향기에는 사랑을 기

다리며 여름밤을 지새우는 어느 여인의 쓸쓸한 분내가 배어 있습 니다.

달맞이꽃이 피는 시간은 거의 일정합니다. 날씨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오후 8시쯤이면 어김없이 노란 꽃잎 을 열어젖힙니다. 마치 알람을 맞추어놓은 듯 꽃피는 시간이 일정

한 것은 달맞이꽃 속에 아주 오래된 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꽃시계는 인간이 만든 태엽시계나 전자시계와는 비교할 수도 없

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생체시계입니다.

작동 원리로 따지면 인류가 고안한 최초의 시계인 해시계와 닮

았습니다. 생체시계를 작동하게 하는 에너지원은 태양이고, 시간

을 삶의 공간에 맞게 맞추어주는 것은 지구의 공전과 자전입니다.

이렇듯 달맞이꽃 시계는 우주의 기운으로 작동하면서 또 한편으

론 우주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시간을 조절할 줄 아는 자율적인

힘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만든 어떤 명품시계인들 한

송이 달맞이꽃 시계에 견주겠습니까?

그리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이런 신비한 생체시계를 지닌

존재가 비단 달맞이꽃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나팔꽃

은 날마다 동틀 녘에 피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집니다. 그래서 영

어문화권에선 아침을 여는 꽃이라 모닝글로리라 부릅니다. 햇살

이 따가워지는 11시쯤 나팔꽃이 지면 이제 잠꾸러기 수련이 필

시간입니다. 수련은 연못 위에서 한낮을 아름답게 피어 있다가 오

후 4시쯤에 지지요. 그러면 또 분꽃이 피고, 저녁 6시쯤엔 하루

를 마무리하며 원추리꽃이 집니다. 250년 전,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는 피고 지는 시간이 일정한 이런 꽃들의 주기성을 활용하여

온생명 care
31

자신의 정원에 아름다운 꽃시계를 구상했습니다. 상상만 해도 참

멋지지 않습니까.

생체시계는 식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들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몸속에도 우주의 기운

으로 작동하는 멋진 시계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생체시계의

존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기계적이고 계량적인 인공의 시

계에 길들여진 채 늘 시침과 분침에 쫓기며 사느라 너무 바쁜 까

닭입니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우주의 원리에 따라 일정한 리듬을 갖

고 작동되는 시계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빠른 속도로 공간을 이

동할 경우 겪을 수밖에 없는 시차적응의 어려움이란 생태시계의

규칙적인 리듬이 급격히 깨어진 까닭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비

단 해외로의 공간이동이 아니라도 우리네 일상에는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어지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납니다. 고유한 리듬을 지닌

생체시계와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시계 사이의 차이를 사회적 시

차라고 부르는데, 두 시계 사이의 시차가 크면 클수록 우리 몸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만성피로와 우울,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시키고,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생체시계는 리듬을 잃지 않고 잘 작동하

고 있습니까?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체시계를 열 심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사회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생체시계와 생활시계 사이의 시차가 너무 크게 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고, 우리들 각자는 자신의 생체시계가 리듬을 잃지 않도록 살뜰히 스

스로를 돌보아야 합니다.

한편으론 우리들의 생체시계가 기억하는 가장 평화롭고 아름

다운 시간들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모두 시간

을 빼앗긴 존재, 시간을 잃어버린 존재입니다. 우리들이 빼앗겼거

나 잃어버린 시간 중에는 여름날 달맞이꽃이 피는 시간도 있습니

다. 평상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던 시간, 밥풀 묻은 호박잎에 강

된장을 올리고 이야기 한 쌈 달빛 한 쌈씩 싸먹던 시간, 소쩍새

가 울고 반딧불이가 날던 시간, 자귀나무 잎사귀가 마주보며 서

로를 끌어안던 시간, 별 헤는 소리에 이웃집 개가 컹컹 짖던 그런

여름밤의 시간들.

오늘 저녁엔 마음의 앞마당에도 너른 평상 하나 내어놓아야겠

습니다. 평상에 편히 누워 하늘 한번 보면서 내 삶의 시계를 우주

의 시간대로 다시 맞추어 놓아야겠습니다.

32 2016 June & July

관리 교육 파티마 NEWS

암극복 캠페인 ‘통증을 말합시다’

우리병원은 지난 5월 23일 1층 로비에서 암극복 캠페인 ‘통증을 말합시다’를 실시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팀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캠페인은 암환자의 통증조절에 대한 적극적

인 참여 독려와 일반인들의 통증관리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암성통증관리 안

내, 통증 관련 OX퀴즈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6 호스피스 완화의료 특강 지난 6월 13일 5층 강당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인공신장센터 체수분 측정기 도입

우리병원은 투석환자의 보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관리를 위해 신체 부위별로 체수분을 측정할 수 있는 체수분 측정기를 도입했다. 체수분 측정기는 투석환자의 보다 정확한 건

체중 설정과 혈관문제 진단, 영양상태 평가 등이 가능하며 투석전후의 정확한 체수분량

6월 3일 5층 강당에서 의료폐기물 관리 교육이 있었다. 이번 교육은 33

과 관련규정, 위반 사례 등을 교육했다.

의료폐기물
지난
낙동강환경유 역청 순회 교육으로 간호사, 의료폐기물 담당자 등이 참석했으며, 의료폐기물 보관기준
측정으로 체액평가의 유용성 여부와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특강이 있었다. 이번 강의는 병원직원 및 봉사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좋은 벗 상담교육센터의 김홍숙 소 장이 함께해 ‘인간의 이해와 심리상담’을 주제로 강의 했다.

네팔 지진피해지역 학교 재건

우리병원과 사단법인 지구촌 교육나눔이 네팔 지진피해 지역인 누와코트 지역에 학교를 건립하고 지난 5월 30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지구촌 교육나눔은 낙후된 해외지

역에 교육 사업을 후원하는 단체로 우리병원은 지진피해를 입은 지난해 5월 학교건립을 위한 성금을 전달한바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우리병원과 지구촌 교육나눔 관계자가 참

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으며 현지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학용품, 간식, 성금 등을 전달했다.

MBC경남 라디오 ‘오늘도 건강하세요’ 출연

내분비내과 이상민과장이 지난 6월 23일 MBC경남 라디오프로그램인 ‘오늘도 건강하

세요’에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 과장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청취자들에게 전달했다.

제45회 파티마 성모의 밤

지난 5월 13일 1층 로비에서 파티마 성모의 밤 행사가 있었다. 묵주기도, 촛불봉헌, 장엄 축복 순으로 진행된 파티마 성모의 밤은 성모마리아의 삶을 기리고 그분의 모범에 따라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하기 위해 매년 5월에 개최하고 있다.

제135회 시민건강강좌 찾아가는 시민건강강좌가 6월 30일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함게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진다.

열린다. 이번 강좌는 신경 과 권재철 과장이 함께해 ‘뇌졸증과 치매 예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다양한 정보제공과
파티마 NEWS 34 2016 June & July

진단검사의학과 이애숙 팀장 경남도지사 표창

우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애숙 팀장이 지난 4월 30일 있었던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경남도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상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번 표창은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 정받아 협회의 추천으로 수상하게 됐다.

5월 온생명의 날 행사 우리병원은 지난 5월 27일 온생명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은 병원 내 외부를 돌며 주변 환경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우리병원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을 온생명의 날로 지정하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132회 사랑의 음악회

지난 5월 25일 1층 로비에서 제132회 사랑의 음악회가 있었다. 이번 음악회는 창원시립 예술단이 함께해 현악 5중주, 전통 무용, 합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파티마갤러리 성대영 개인전 ‘아름다운 날들’ 파티마갤러리에서는 성대영 작가의 개인전 ‘아름다운 날들’을 7월 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정물의 아름다움을 유화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병 원은 환자와 내원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매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하 고 있다.

문의 기획조정실 270 -1551

파티마 NEWS 35

보건복지부

2주기 의료기관인증 획득

우리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주기 의료기관인증조사에서 의료기관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인증이란?

의료기관인증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와 환자 안전 관리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평가하여 일정수준을 달성한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인증하는 제도로 우리병원은 지난 2012년 1주기 의료기 관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인증 획득으로 의료 서비스 및 시스템 향상

이번 조사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실시됐으며, 5명의 평가위원이 1주기 보다 강화된 537개 조사항목에 대해 현장조사, 시스템

추적 조사, 서류 검토 등을 실시했다. 우리병원은 이번 인증조사를 위해 2015년 4월부터 벤치마킹, 전 직원 교육, 내규 검토, 시스템 점검, 자체 평가 및 리허설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 향상과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재점검 했다.

우리병원은 이번 2주기 의료기관인증 획득으로 병원서비스 및 환자안전관리에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인증 받았다.

36 2016 June & July

6월 다솜모아 봉사활동

우리병원 봉사동아리 다솜모아에서 지난 6월 18일 정기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의창구 사림동의 저소득층 가정을 방

문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청소 및 주변 환

경을 정돈하고 가구와 생필품 등을 전달했습니다.

파티마사랑기금

강경미 10 000

강명희 60 000

강미윤 10,000

강민수 5,000

강민희 10 000

강봉중 40 000

강상래 10 000

강석민 10 000

강정임 10,000

강형주 20,000

고선숙 20 000

공인미 10 000

공주예 10 000

곽나은 6 000

구본원 60,000

구인숙 20,000

권경영 20 000

권기옥 20 000

권나라 6 000

권유빈 20 000

권은미 10,000

권태정 200,000

권현숙 20 000

금지경 10 000

금지현 10 000

김가영 10 000

김가영1 10,000

김경은 10,000

김기웅 100 000

김길중 60 000

김대현 100 000

김덕찬 40 000

김명선 20,000

김명연 20,000

김미란 10,000

김미해 10 000

김민정1 6 000

김병효 10 000

김보경 10,000

김보영 10,000

김성민 10 000

김성희 60 000

김송희 10,000

김수경 10,000

김수분 6 000

김수영 10 000

김수정 10 000

김수정1 6 000

김수진1 10,000

김순복 10,000

김순옥 10 000

김승윤 5 000

김시원 10 000

김언희 10 000

김연수 20,000

김영순 10,000

김옥화 10 000

김용식 10 000

김원대 20 000

김유경 10 000

김유현 20,000

김은민 10,000

김은숙 10 000

김은영1 10 000

김은정 20 000

김은지 10 000

김은희 20,000

김인숙 10,000

김재웅 10 000

김재홍 10 000

김정석 10 000

김정수 20 000

김정수1 10,000

김정숙 60,000

김정아 10,000

김정옥 20 000

김정원 200 000

김조희 20 000

김종선 20,000

김주희 10,000

김준호 100 000

김중기 10 000

김지은 10,000

김진선 10,000

김진영 20 000

김진주 10 000

김진화 20 000

김하림 10 000

김해현 10,000

김행숙 20,000

김현성 60 000

김현숙 20 000

김현주 40 000

김형옥 10 000

김혜원 6,000

김황희 10,000

김효정 10 000

김희정 10 000

남경숙 20 000

남미애 4 000

남양숙 10,000

남정은 10,000

남진희 20 000

남초롱 6 000

남효주 20 000

남희진 10 000

류혜정 10,000

류혜진 10,000

마은미 10 000

명지은 5 000

문익준 10 000

문혜란 10 000

문효민 10,000

민선희 10,000

박경조 10,000

박금임 20 000

박기애 20 000

박상미 10 000

박선미 10,000

박성열 40,000

박성진 100 000

박성철 10 000

박성혜 10,000

박성혜1 10,000

박세나 40 000

박소영 4 000

박숙현 10 000

박영숙 6 000

박영순 20,000

박영인 10,000

박옥윤 4 000

박원식 10 000

박은진 10 000

박은화 10 000

박인숙 10,000

박재홍 20,000

박정석 40 000

박정아 10 000

박정애 20 000

박정애1 10 000

박정화 6,000

6,000

1 10 000

20 000

6 000

10 000 박하니 10,000 박현수 10,000 박현숙 20 000 박현정 10 000 박혜라 10 000 박혜지 4 000

박혜진 10,000

방희연 20,000

백귀경 10,000

백금순 20 000

변다혜 10 000

변준호 20 000

사수경 10,000

서명화 20,000

서성호 10 000

서원미 20 000

서충기 20,000

서희선 40,000

성미성 60 000

성미연 10 000

성주연 10 000

소슬기 6 000

소임전 10,000

손대곤 60,000

손라녀 10 000

손미희 20 000

손유라 10 000

손주연 10 000

손지현 15,000

손진군 60,000

손현옥 10 000

송동규 10 000

송민정 6 000

송선희 6 000

송주영 10,000

송주호 10,000

송호열 10 000

승형준 100 000

신경순 20 000

신미진 10 000

신민영 10,000

신영주 10,000

신요림 20 000

신용민 10 000

신혜진 10 000

안모니가 10 000

안상하 20,000

안여정 10,000

안용준 10,000

안주희 10 000

양기정 10 000

양민수 10 000

양지영 5,000

여현중 10,000

예해경 10 000

오명희 20 000

오세진 20,000

오수현 10,000

오용님 10 000

오흥석 10 000

옥성미 20 000

왕은영 10 000

우성준 10,000

우순임 40,000

우승연 10 000

우은영 10 000

유미혜 10 000

유보라 10 000

유숙임 10,000

유영숙 20,000

유자화 20 000

유지혜 10 000

윤상화 100 000

윤영록 10 000

윤지영 20,000

윤혜정 10,000

이경애 20 000

이경희 20 000

이명자 20 000

이미령 20 000

이미순 10,000

이미정3 10,000

이미화1 10 000

이민지 6 000

이민호 20 000

이봉남 10 000

이선미 15,000

이선영 6,000

이성원 10,000

이송자 10 000

이슬 10 000

이애숙 20 000

이언주 10,000

이연미 20,000

이연주 20 000

이영진 10 000

이윤복 40,000

이율리아 10,000

이은정 10 000

이정순 10 000

이정은 10 000

이정하 10 000

이종세 200,000

이주석 10,000

이준락 10 000

이지연 5 000

이지은 10 000

이지현 10 000

이지혜 4,000

이진희 10,000

이학송 20 000

이해숙 20 000

이헤수 10 000

이현재 60 000

이현정 10,000

이혜경 20,000

이혜미 10 000

이혜원 10 000

이혜진 20 000

이화순 10 000

임승춘 10,000

임해원 20,000

장경숙 20 000

장내성 60 000

장민관 10 000

장은주 4 000

장재웅 10,000

장혜란 10,000

전도환 50,000

전영순 10 000

전은슬 10 000

전현근 10 000

정경화 20,000

정명숙 20,000

정미옥 20 000

정미희 20 000

정보경 6,000

정삼순 20,000

정삼예 10 000

정성관 10 000

정성운 10 000

정송민 10 000

정수상 10,000

정수정 10,000

정수진 10 000

정순화 10 000

정옥연 20 000

정요한 200 000

정원조 60,000

정은영 10,000

정진이 10 000

정현정 10 000

정현진 10 000

제창숙 10 000

조길석 20,000

조미영 20,000

조성래 200 000

조성열 10 000

조세림 10 000

조아라 10 000

조연실 10,000

조영준 10,000

조영화 20 000

조용환1 10 000

조은애 6 000

조인주 10 000

조인혜 10,000

조진희 10,000

주수영 10,000

주정숙 10 000

주정임 10 000

주정희 20 000

진성진 10,000 진희영 20,000

10 000

10 000

20,000

10,000

20 000

20 000

10 000

6 000

10,000

20,

후원자 명단 2016 03~04 파티마사랑기금은 경제적 사정으로 진료를 받지못하는 이웃들의 진료비 지원과 지역사회 내 복지실천을 위해 마련된 기금입니다 후원방법  문의 : 사회복지과 (270-1115)  직접납부/자동이체 또는
무통장 입금 : 신한은행 140-008-519610 (예금주: 창원파티마병원 파티마사랑기금)
박주희
박주희
박찬미
박찬우
박창준
최낙구
최미희
000 최윤희 20 000 최정인 10 000 최주례 10 000 최진명 6 000 최현지 20,000 최환식 20,000 팽기훈 20 000 팽연화 10 000 하예진 10 000 하정희 20 000 하주희 10,000 한기원 60,000 한덕렬 20 000 한양천 200 000 허솔지 10 000 홍현진 10 000 황인주 20,000 황정혜 40,000 황정희 40 000 (주)정인약품 1 000 000 성경학교500 000 물품지원 아세아메235,500 함께하는 세상 37
채영숙
채정훈
최경희
최규상
최성욱
최연오
최연준
최월순
창원파티마병원이 의료서비스 및 환자안전관리에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인증받았습니다 2016. 06 ~ 202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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