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기도
칭찬에 기뻐하기보다
충고에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나를 꿈꾸며
내 안의 물살을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오늘이 되게 하소서
거짓과 진실은
당장은 구분하기 어려워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흑과 백이 드러나게 됨을, 하여
늘 곧고 정직한 마음을 지니게 하소서
목소리는 작게,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생각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소리와 소음을 가릴 줄 알게 하소서 이채의 시 「오늘을 위한 기도」 중에서 발췌
파티마
감사일기 약제부김다래약사,5병동칭찬합니다
주님의 향기
신앙생활
우리 몸의 신호등 당신의 수면은 건강한가요? 수면장애
특집 창원 이전 20주년 History
문학테라피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맛의 희로애락 반가운 사람, 특별한 음식 잡채
길 위의 시간 가을이 물든 산성산 숲속나들이길
시네마 클래식 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건강요리조리 혈관 건강을 지키는 등푸른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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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말
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양식이라는 글을 어디에서 읽고 크게 공감
한 적이 있다. 시를 읽으면 한눈에 그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복해서 읽은
다음에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럼에도 시는 단번에 눈을
사로잡고 여러 번 읽는 노력을 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의 언어는 압축되어 있고, 시
인이 말하고 싶은 것은 대상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된다. 시를 읽으면 시에 표현된 상 황이나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어떤 정조를 느끼게 되고 그런 느낌을 나도 이전에 느 낀 것만 같다.
한동안 자격증을 따려고 집에 틀어박혀 공부하면서 시를 읽지도 쓰지도 않겠다는 다 짐을 한 적이 있다. 시를 읽거나 쓰는 일은 마음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일상적인 생각이 나 느낌 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집중된 상태가 되어야 한다. 마음이 촉촉해져서 무엇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상태 같은, 그래서 자격증 공부를 위한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생 각이 펼쳐지면서 계속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런 감성적인 상태를 차단하기 위해서였 지만 시간이 갈수록 메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 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손해 본 것 같은 걸 팍팍하게 따지고 셈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치 중요한건 모두 눈에 보이는 것이라도 되는 양 보이는 걸 채우는 데 온통 마음을 쓰게 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를 -혹은 문학을- 제쳐 놓았을 때 내가 무얼 잃어버리게 될지 알게 된 것 같았다. 요즘 문득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누가 나에게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물으면 쉽게 답을 못할 것 같다. 칼로 자르듯 정확하게 나누어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최악의 절망에 빠진 이도 마음 깊은 곳에 희망을 느끼게 되고, 행복의 절정에 이른 이도 마음 한 편에
불안과 근심을 안게 된다. 니체는 인간이 ‘건너가는 존재며, 내려가는 존재’라서 사랑할
없다고 했다. 완성되지 않은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푸른 수초 사이를 어린 피라미 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걸 잡겠다고 소매를 걷고 손을 넣은 지 몇 핸가
가만가만 있어라, 따라 돌고 따라 흘렀으나
거기까지 가겠거니 하면 조금 더 가서 알을 슬고
알에서 갓 태어난 것은 녹을 듯 눈송이같이 눈이 맑았다 - 문태준, 「은하수와 소년」
냇물에 ‘어린 피라미 떼’가 있었다. 잡으려고 손을 넣어보고 따라다니고 하다가 피라미 떼가 알을 낳는 것도 새끼가 태어 나는 것도 보게 된다. 그런데 정말 ‘피라미 떼’가 있었을까? 혹시 잠깐 눈앞을 가리며 물살이 일었고 희뿌연 무엇을 ‘피 라미 떼’라 생각하고 오래도록 사로잡힌 건 아닌가. 따라가도 항상 ‘조금 더’ 앞서 있고, 결국 ‘눈송이’ 같은 것이 태어난다면 애초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쉽게 상처받고 쉽게 사라 져버리고 마는 눈송이 같은가. 우리를 홀린 것. 아무리 따라가 도 결국엔 무엇을 따라 갔던가 자괴감이 들게 하는 것. 니체는 “나비와 비눗방울이, 그리고 인간들 중에서 그런 부류의 자들 이 행복을 가장 많이 아는 것 같다”고 한다. 쉽게 만질 수 없고
부풀어서 반짝이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것. 그런 것들과 같
은 부류의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 행복은 움켜잡을 수 없다는 걸 아는 인간일 것이다. 그는 그저 피라미 떼를 따라다니다가
같은 것들이 쏟아지는 절정의 순간을 지켜본다. 삶은
순간들을 위해 오래도록 우리를 무심함 속에 버려두는지
모르겠다. 더 감격하고 더 행복해지라고.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 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 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울려 놓고, 복사꽃을 울 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에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뉘 가 그런 얼굴을 하고…… - 김춘수, 「서풍부西風賦」
아무것도 아닌데 왜 노래하나?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의미를
헤아리나? 바람 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저 잠깐 흔 들리고 잠잠해질 뿐. 아무것도 아닌데, 그뿐인데……. 아무것
도 아니어서 모든 것이 되는 바람 이야기를 시인은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도 그도 아니지만 너이기도 그이기도 한 사람이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계속해서 지나가면서 그와의 인 연으로 인해, 바람이 그러는 것처럼 존재가 온통 뒤흔들리는 데, 그는 ‘꽃’이고 ‘눈물’이고 ‘이야기’이인 채로 계속해서 지나 가고……. 화자는 부정하면 할수록 온통 흔들리고 있음을 고백 하면서 누군가 지나가는 모습을 마음에 새기 듯 바라보고 있 다. 시간은 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라고 부르는 것과 상관없이 뒤섞여 흐르는 게 아닐까. 우리가 겪는 이별은 단 한번이 아니 라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 바람이 왜 부는지, 왜 잠잠 해지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생애 동안 일어나는 무수 한 일들과 그 속에서 느끼는 무수한 감정들을 다 말할 수는 없 다. 니체는 “인간이 시인이며 수수께끼를 푸는 자, 우연의 구원 자가 아니라면,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
했다. 그는 인간이 사는 동안 생의 깊은 의미와 아
발견하며 구원에 이를 것을 믿었다. 혹 길을 잃더라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내 사랑의 물길이 길이 없는 곳으
떨어진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끝내는 바다로 이르는 길을
말텐데.”
미션과 가치가 녹아있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파티마 예수님 친히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셨고,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제자들은 병자들을 걱정하는 일이 최우선 사명이었습니다. 이러한 가톨릭 전통에 의해 우리는 병원을 설립했고 오늘 개원 53주년을 맞이 했습니다. 이날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파티마 가족 여러분, 오늘 개원 53주년, 창원 이전 20주년을 맞이하여 소중하고 귀한 진료과장님들과 직원 여러분에게 정성을 다해 마음으로부터 감사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53년 세월의 흐름 속에 함께한 전직 파티마 가족들을 기억하 며 그들이 남긴 업적들과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랑
동료, 병원을 실어서 사랑과 관심으로 이것도 참견하고 저것도 간섭하고 때로는 오지랖도 부려가면서 ‘파티 마의 발전’이라는 큰 집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20주년을 맞이한 분들은 창원에서의 파티마병원 시작을 함 께한 분들이며, 그해에는 신경과, 흉부외과, 비뇨의학과가 개설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신경과는 많은 발 전을 하여 지역사회에 우뚝 섰습니다. 9월부터 우리는 병원 내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상호존중은 우리의 핵심가치를 실 현하는 것이고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즉 직원 상호 간 존중과 배려를 통해 밝고 행복한 병원 문화 조성을 위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월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매월 11일을 상호존중의 날 로 정하겠습니다. 병원 문화로 정착될 때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원기념행사로 미션 골든벨을 실시 합니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바랍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 병원의 철학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를 다짐하게 됩니다. 코로나COVID-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미래이지만 우리 앞에 놓인 걸림돌을 어떻게 슬 기롭게 치우고 헤쳐 나가는가는 고객들의 세심한 요구에 우리가 어떻게 응대하고 어떠한 협업을 통해 그것 을 개선해 나가는 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선포한 인재상과 상호존중 문화를 뿌리내리 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일상의 삶 안에서 빛을 발하면서 파티마의 미래를 밝혀주는 하나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무언가 해주기만을 바라지 맙시다. 나도 내 일에 최선을 다합시다. 그리 고 상대방의 필요에 민감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과 눈을 키웁시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박노해 시인 의 시가 생각납니다. 사람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내 동료가 너무 소중하고 우리 병원을 찾는 고 객이 너무 귀합니다. 환자와 동료 이들이 우리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가져다주는 사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병자들 곁에서 사랑과 힘을 다하여 실천하는 봉사는 직업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사명이 된다’고 했습니다. 병원이라는 곳에서 의료, 보건 활동을 하는 우리의 직업에 위대한 품위를 잊지 맙시다. 여러분은 훌륭한 직업을 가졌고 그 직업을 수행하는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초기 관절염을 찾아내는 관절 초음파 검사 관절 초음파는 뼈, 근육, 인대 등 다양한 근골격계 검사가 가능하며, 관절을 움직이며 검사할 수 있어 특정 자세에서만 보이는 이상 소견도 확인할 수 있다. 관절의 삼출액 여부나 관절 주위 조직의 손상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같이 기존 X-ray 등의 장비에서 확인하 기 어려운 염증성 관절염의 초기 소견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임상적인 진찰만으로는 불확실한 관 절염 의증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를 활용하여 관절강 내 주사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더욱 보장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편광현미경을 통한 정확한 통풍 감별 통풍은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요산이라는 물질이 결정체로 바뀌면서 관절에 쌓이고 이것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다. 관절이 붓고 아파서 병원에 왔을 때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 대부분 통풍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과 유 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감별이 꼭 필요하다. 편광현미경이라는 것은 세포나 조직을 관찰하는 일반적인 현 미경과 달리 광물의 광학적 성질을 조사하기 위한 특수 현미경으로 통풍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요산 결정체를 관찰 하기 위해 사용한다. 다학제 진료를 통한 통합 치료 제공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환자의 통증 치료와 원활한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약물치료 요법뿐만
전해주
모습을 봤고 ‘요즘 이렇게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분이 계시는구나’ 하며 놀랐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김다래 약
꼭 짚어 ‘저 사람 진짜 친절하다!’라고 제게 말씀하셨고, 저도 동시에 그런 친절함을
5
간호사
모든
있습니다. 그때도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했는
대해 부족했나 라고 느끼며 파티
마병원 이념을 위한 기도를 하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영성 생활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신앙심 가득한 가정에서 모태 신앙인으로 자랐습니다. 태어나던 해에 유아세례를 받아 아가페라는 세례명을 받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첫영성체와 견진성사를 받았습니 다. 어린 시절의 저는 어떤 용기와 믿음이었는지 성당에 다니는 게 일상이자 당연한 것으로 여 겨졌습니다. 성당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사회의 친구들이 되었고 어린 시절 저에 대한 지지와 바탕은 신앙생활로 충만해져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간호사가 되기 위해 결심하여 보냈던 시간이 지나 마침내 파티마병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병동이 새로 오픈하게 되면서 작년 10 월에는 코로나19병동으로 부서 이동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병동에 대한 막연한 걱정되는 마음과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파티마병원의 간호사로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에 환자들을 위해 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느님의 일꾼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품 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처음 출근한 코로나19병동은 환자와 간호사가 음압과 양압으로 분리된 공간으로, 병실의 모든 환자를
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가갈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같아 더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환자분들이 먼저 간호사들 고생한다며, 격려해주고, 힘내라는 말을 해주시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셔서 버틸 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지만, 환자와의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져 간호사로서 뿌듯 해졌습니다.
병실 안은 삭막한 음압 기계 소리로 가득했지만, 환자분들은 서로의 보다가 되어 옆에 사람들을 챙겨주고 있었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기꺼이 남을 위하는 모습에 병실은 어느덧 삭막함은 지워 지고 ‘정’으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을 서로 부축해서 다니기도 하고, 식사를 도와주며 더불어 살
아가는 모습에 본인도 힘들고, 아플 텐데, 서로를 돌보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같 은 병실에 외국인이 입원하면 의사소통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손짓으로 대화하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걸 보며 언 어는 통하지 않아도 소통하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퇴원하는 환자에게는 기꺼이 본인의 KF94 마 스크를 건네주는 같은 병실의 환자를 보며 앞으로의 건강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필요한 것에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환자들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모두 혼자였지만 병동 안에서는 혼자가 아닌 서로 의지하며 아픔을 함께 이겨내고 있 었습니다.
또한 저희 병동 의료진들은 바쁜 업무 중에 서로 배려하며 각자의 업무에 충실했고, 모두 힘을 합쳐 생명의 봉사자 로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간호하고, 서로 도우며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일을 할때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혼자가 아닌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의지하며 이겨낼 수 있었 습니다.
매일 기다리는 환자를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설 때면 “부디 코로나 시국이 잠잠해지기를… 마스크 를 벗고, 얼굴을 마주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생활을 찾아갈 수 있기를…” 하며 주님께 의지하며 기도합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의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으며, 당연한 것들에 결코 당연함이 아니었 음을 깨닫고, 주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코로나19병동의 일원으로서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우며 봉사할 것입니다.
바쁜 업무 중에도 친절한 미소와 여유로운 마음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부디 주님께서 여러
받는 이들의 마음을 알아주어 우리 모두 코
어려움과 격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수
아침에 부스스 졸린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
작하고, 또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를 마치는 것을
보면 하루의 시작과 끝이 수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
다. 우리가 흔하게 듣는 ‘잠이 보약이다!’라는 이야기는 수면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일까요? 수면은 주로 낮 동안 소
모되고 손상된 신체 및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뇌의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켜 소모된 뇌 기능을 회복시켜 줍니다. 다음 날 생존 기능과 본능적 보존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
할도 하며, 지난날 동안 학습된 정보를 정리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재학습 및 기억시키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또 전날 의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수면을 통해서 정화되어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해 주기도 합니다. 수면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수면은 크게 렘수면
REM rapideyemovement sleep 급성안구운동수면과 비렘수면 NREM non
rapid eye movement sleep 비 급성 안구 운동 수면이라는 2가지 종류의 수면 으로 구성이 됩니다. 비렘수면은 4개의 단계로 구성이 되는데, 1단계 수면은 각성으로부터 수면으로 이행되는 과정이며 대개
수초에서 수분 정도 지속이 됩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해지지만, 중간에 깨웠을 때 자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수면
단계이며 전체 수면의 5%를 차지합니다. 2단계 수면은 자신이
잠들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단계이고, 전체 수면의 45%를 차지
합니다. 3, 4단계는 깊은 수면을 이루는 단계이고 전체 수면의
25%를 차지합니다. 비렘수면 이후에 렘수면이 이어지는데, 이
렘수면은 꿈 수면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특징적으로 빠
른 안구 운동을 관찰할 수 있고, 이때 잠에서 깨면 꿈을 꾸었다
고 이야기하는 수면이며 전체 수면의 25%를 차지합니다. 잠이
든 후 첫 REM 수면이 끝날 때까지를 첫 ‘sleep period’라고 하
는데 정상적인 야간수면은
됩니다.
sleep period가 3~5회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잠들기 어렵
잠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다시 잠들기 어려움 등의 하나에 해당하
불면증이라고 말합니다. 불면증 환자분들의 경우에
러한 수면의 어려움이 1주일에 3일 이상 나타나고 상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면 위생 원칙이 있는데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지키고, 낮에 충분한 햇볕에 노출되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술과 담배, 커피, 자극적인 음식과 활동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저녁에 이완 요법근육이완,명상,요가을 시행하고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잠을 자려 하지 않기 등 이 원칙을 생활 속에서 잘 실천 해 보고, 그래도 호전이 없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서 문진과 수 면다원검사 등을 통한 원인을 밝히고 필요 시 단기간 수면에 도 움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가능한 소량에서 출발하여 간헐적인 투여를 하는 것이 좋고, 약을 중단 할 때는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제의 경우에 중추 신경계의 특정 부위에 작용해서 긴장 완화, 불안 감소, 수면 유 도 등의 효과를 나타내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있지만, 최근 에는 진정 및 항불안 효과는 적으면서 수면 유도 효과가 같은
약물이 있으며 위 약물의 경우 내성이나 진
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행정
확대 재배치했으며, 내·외과 중환자실을 확장 이전, 리모델
중환자 치료 환경을 개선했다.
2012년에는 지역 내 종합병원 최초로 지하 1층, 지상 5층 직장 내 보육시설을 신축하여 1, 2층은 파티마어린이집으로 3층에서 5 층까지는 여직원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장보육서비 스 제공의무를 충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원거리에서 출퇴근해야 하 는 간호사의 주거 문제도 함께 개선했다.
2019년에 시작해 2021년에 완료된 외래동 증축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증축과 기존 건물의 외래진료공간을 리모델링하 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증축 건물을 통해 병원의 새로운 비주얼 과 정면성을 부여했으며 아트리움 중심의 □자
보는
2002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시작
2003 전자처방전달시스템 OCS 도입, 온생명 Care 캠페인 시작, 노사문화우수기업 선정
2004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PACS 도입
2005 경제적 사정으로 진료받지 못하는 이웃을 위한 Sharing 기금 발족
2006 전국의료기관평가 최우수병원 선정
2007 FIFA 세계 청소년 월드컵 지정병원
2008 영상 EMR 가동, 감마카메라,
2009 호스피스(은혜)
도입, 검사통합예약시스템 가동
온실가스감축 우수기관 선정
2012 파티마어린이집·직원기숙사 개원, 뇌졸중전문치료실 인증
2013 통합컨택센터 OPEN
2014 장기이식센터 개설
2015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 최초 성공
2016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개설
2017 병원공식 SNS OPEN
2018 심장재활치료실, 진정재활치료실 개설
2019 개원 50주년 기념 및 비전선포식, 뇌졸중센터 인증,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 최첨단 자동화진단검사 시스템 구축,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개설
2020 Covid 19 감염증 선별진료소, 국민안심병원 운영
2021 외래증축준공, 핵심가치 선포식, 비만수술통합진료·암환자다학제진료 시행, 마스코스 및 로고송 발표
2022 인공지능(AI) 솔루션 도입,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
주어진 삶과 자리에서 앞으로도 최 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해주고 힘들 때에는 따뜻한 위로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주는 소중한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 호스피스병동 김현주 UM 어느새 30 주년 근속이라니... 어쩜 이렇게 30년이 후딱 가버렸나요... 지금 이 순간! 파티마에 있고, 함께 한 동료가 있어 감사드 립니다. 제 인생의 첫 직장의 선택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어진 삶이였습니다. Carpe diem!! 감사합니다.
진단검사의학과 민선희 매니저
무조건 열심히 해서 정직원이 되어야 한다는 맘으로 근무를 시작한 지 30년이 지나 퇴직 후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니 지난 세월 동안 잘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네가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왔는데 내가 무슨 간섭을 하겠느냐? 또 네가 인간 세상과 꿈을 다르게 생각하니 아직 완전히 꿈을 깬 것이 아니구나. 옛날에 장자莊子가 꿈에서 깨어난 뒤, 자신 이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자신이 된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성진과 양소유 중에서 무 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김만중이 지은 『구운몽』은 잘 알려진 작품이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중국 당나라 때 불교를 전하러 서역에서 온 육관대사가 남악 형산 연화봉에 법당을 짓고 불법을 베풀었는데, 동정호의 용왕도 참석하였다. 육관대사는 사 례차 제자인 성진을 용왕에게 보낸다. 이때 위부인 역시 제자 팔선녀를 육관대사에게 보낸다. 용왕의 후대로 술에 취하여 돌아오던 성진은 연화봉을 구경하며 돌아가던 팔선녀와 석교에서 만나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희롱한다. 선방에 돌아온 성진은 팔선녀의 미모에 도취해 불문의 적막함에 회의를 느낀다. 이를 알게 된 육관대사는 성진을 팔선녀와 함께 속세로 추방한다.
속세로 추방된 성진은 회남 수주현에 사는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태어난다. 『구운몽』의 대부분 이야기는 이 양소유의 이야기이다. 속세로 추방된 양소유와 팔선녀가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이야기가
육관대사의 앞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육관대사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성진이 ‘양소유’로서의 삶이 꿈이었다고 이야기했을 때, 육관도사는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닌지는 알 수 없 다고 말한다. 양소유의 삶 속에 ‘성진’의 이야기가 꿈일 수도, 성진의 삶 속에 ‘양소유’가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
을 꾸는 건지…….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
의 부작용으로 75세의 몸이 되어버린 25세 ‘혜자’의 이야기로 이어지던 드라마는 이 독백으로 인해 이 이야기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섬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젊은 내가 꾸는 ‘늙은 나’ 의 꿈. 늙은 내가 꾸는 ‘젊은 나’의 삶에 대한 꿈. 이 중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꿈이 아닌 지 모르겠다는 혜자의 독백은 『구운몽』의 육관대사의 말과 같은 의미이다. 우리는 흔히 흘러간 세월을 비유할 때 “꿈같이 흘러갔다”고 말한다. ‘꿈같이 흘러간 시간’은 어쩌면 꿈일 수도 있다. 꿈이면서 현실이고, 현실이면서 꿈이다. 그 어느 것이든 우리 삶 속의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이 부시게」의 25세 혜자의 삶에서도, 75세 혜자의 삶에서도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아빠아들, 엄마며느리, 오빠손자,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 삶이 꿈이라 해도, 혹은 꿈이 아니라 해도, 그것을 연결해 주는 것은 소 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닐까.
반가운 사람, 특별한 음식 잡채
비가 창문을 또닥또닥 두드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아침이다. 가만 히 들어보면 ‘또옥똑’ 같기도 하고 ‘또로로록똑’ 같기도 하다. 가만 히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 문을 두드릴 것 같아서 마음이 살짝 설렌다. 어머니는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식이 있는 특별한 날, 혹은 반가 운 사람,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이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갈비찜이나 산적, 화전, 잡채 등 손이 많이 가지만 귀한 대접을 받던 조금 특별한 음식을 하곤 했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음식이 바로 잡채였다. 채소의 색을 그대로 살려 만든 음 식이니 화려하기도 했고 맛도 일품이었다. 음식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의 잡채는 당근, 양파, 시금치, 돼지고기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볶아 삶은 당면과 함께 버 무려 참기름으로 향을 더해 눈과 코와 입을 행복하게 해주던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 참기름과 간장과 설탕이 배여 단짠 단짠 쫀득쫀득한 통통한 당면 맛은 어찌 그리도 입을 즐겁게 하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 시기에 한때만이라도 입이 즐겁고 배가 든든할 수 있는 음식을 넉넉하게 만들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인의 잔칫상이나 손님 대접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 잡채雜菜는 17세기 광해군 때 궁중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잡채의 잡雜은 섞다, 모으다, 많다는 뜻을 담고 있고, 채菜는 채소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니까 잡채는 여러 가지 채소를 섞은 음식이란 뜻이다. 조선 시대 잡채는 각종 채소와 버섯, 가늘게 찢은 꿩고기를 볶아서 만들어 먹었던 요리였다. 지금 우리가 주로 먹는 당면이 들어간 잡채는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39』에 요리 재료와 요리 방법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930년대 이후에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면을 투명하게 삶아 건져 시금치, 당근, 버섯, 고기, 양파 등을 넣고 따끈하게 무쳐내는 잡채가 일반적이다. 우리 집에 서 만들어 먹는 잡채는 조금 다르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게 하려고 당근 양파 시금치 각종 버섯을 채 썰어 잘게 다져 삶은 당면과 함께 참기름에 볶아서 만든 다진 채소 잡채, 콩나물을 아삭하게 데쳐서 만든 콩나물 잡채, 면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칼국수 잡채,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청양고추 잡채가 우리 집의 별식 잡채이다.
올해 여름은 정말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냈다. 물놀이도 하고, 등산도 하고 글램핑도 하면서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약간 아쉬움이 남아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지에서 가족이 함께 어떤 특별한 추억을 만들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특별한’에 사로잡혀 잡채 생각을 했다. 특별한 날 우리 집의 별식 잡채 중 하나인 칼국 수 잡채를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는 것. 남편은 칼국수 면을 삶고, 두 딸은 재료당근,양파,파프리카,표고버섯,목이버섯,느타리버섯를 썰고, 손이 많이 가고 맛을 내야 하는 만들기 는 내가 맡았다. 썰어 놓은 재료를 따로따로 볶고, 참기름을 두르고 삶은 칼국수 면을 살짝 볶아 모든 재료를 섞어서 버무 리면 칼국수 잡채가 완성된다. 휴가지에서 만들어 먹는 특별한 음식, 가족이 함께 만든 음식, 그래서 더 맛있고 더 행복했 던 시간이었다. 칼국수 잡채로 특별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휴가를 다녀오고 아이들은 각자의 삶터로 돌아갔다. 바쁠 일 없는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려 주길 바라는 이 아침에 간이 잘 밴 통통한 당면이 들어간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어머니의 잡채가 문득 그립다.
달,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추보다 큰 참다래는 무엇을 얼마나 담고 매달려 있을까요. 호기심 가득한 채로 삼귀해안공영주차장 도착 전 삼 거리 위쪽 도로변에 있던 첫 이정목 안내로 참다래길에 들어섭 니다. 입구의 이정목과 함께 ‘창원 참다래 영농조합법인’ 간판 이 있어서인지 시작되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도로입니다. 임도 같은 길 양옆으로 참다래밭이 있고 어김없이 참다래가 빼곡하 니 대롱대롱
10~11월 중순 무렵에 수확하는 후숙 과일로 귤보다 비타민C
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추억의 맛이 되었지만, 어릴 적 먹어보았던 키위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콤했던 야생 다래의 맛과 키위의 새콤함을 불
러내어 걷는데 어느새 참다래 영농조합법인의 건물을 지나고
포장도로가 끝나는
이 되는 두 번째 구간으로 산성산 전망정자까지로 안내되어 있
습니다. 이름처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발걸
음을 옮깁니다만, 여태까지 걸어온 참다래길과는 처음부터 완
전하게 다른 산길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곰이나 멧돼지 한 마
리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법한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유독
눈에 띄는 수피가 매끈한 근육질의 서어나무가 많고 잘생긴 소
나무와 참나무도 보기 좋은 모습으로 서 있어서인지 온전한 숲
속인데도 그 나무들 사이로 골고루 비쳐 드는 햇살로 다른 세상
을 보여줍니다. 그 풍경들은 삭막함 대신에 아늑함으로 다가와 콘크리트 포장도로보다 한결 차분함을 안겨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 둘레길은 이런 멋이 있지”라며 저절로 가벼워 지는 마음으로 걷는데 멀리 왼편에서 보이는 길은 아마도 두산 중공업으로 이어지거나 마창대교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한 동안 그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와 함께 걷기도 합니
다. 그러다 시야에서 도로가 사라지고 차 소리도 멀어질 무렵,
나무계단길이 잠깐씩 나타나기를 반복하다가 완만하게 이어지 는 등산로는 황톳길과 숲길, 오솔길로 안내합니다. 또 걷는 방 향이 바뀔 때쯤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정목과 이정표 부근에는
쉼터가 있어 쉼을 하기에도 그만입니다.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인 산성산 전망정자에 도착합니다. 정 자에서 보이던 바다는 숨겨놓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어 이름대
로 바다숲속길임을 말해 주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주 면 양곡동이, 그 맞은편에는 장복산 정상부도 보입니다. 그동안 한가롭게 걸어온 발걸음은 다른 곳보다도 유독 호젓한 바다숲 속길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이제 코로나도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건너가는 중이며 계절 도 가을에서 겨울로 가려 합니다. 다양한 일상사도, 크고 작은 태풍도 견뎌온 소중한 그대에게 산성산 숲속나들이길에서 위로 받기를 바라는, 자연이 주는 밀서密書 한 장을 띄워봅니다.
클래식
글 정은주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한 평생 한 가지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요 즘처럼 평생 직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시절은 더 더욱 그렇지요. 사실 평 생 한 곳에서 일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직업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 각하는 마음이겠지만요.
한 평생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살던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름다운 피 아노 선율과 어우러진 영화 「피아니스트 의 마지막 인터뷰」 클로드라롱드감독. 올해 여 든 셋 노익장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경 이 극 중 평생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살 아 온 헨리 콜의 내면을 완벽히 연주했고요. 그 누구보다 자신 의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힘든 한 남자, 헨리 콜 의 노년 이야기가 참 아프게 그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흐, 베토벤, 슈만, 쇼팽, 리스트 등 서양 음악사의 여러 유명 작곡 가들의 피아노 작품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피아니스트 의 깊은 내면과 함께 흘러갑니다.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코다가
거의
마지막 인터뷰」로
주인공의 인생 후반부가 마치 코다처럼 연주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일 겁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 가 『우상의 황혼』에 쓴 유명한 말로 시작 합니다. “음악이 없는 삶은 오류일 지도 모른다”고요. 이어 꽉 찬 객석을 바라보 며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베토벤을 연주 하던 헨리 콜은 연주 도중 걷잡을 수 없 는 공포를 느낍니다. 식은땀이 온 몸을 적시는 동안에도 헨리 콜은 곡을 끝까지 연주하지요. 영화 초반부터 굉장히 아슬 아슬한 연주 장면이 시작됩니다. 무척 불 안한 느낌을 전달해주려는 듯합니다. 금방이라도 연주를 중단 한 채 무대 밖으로 뛰어나갈 것 같은 헨리 콜의 표정이 무척 슬퍼보이기도 하고요. 오른손 부분의 악보를 제대로 마무리하 지 못한 채 연주를 마친 헨리 콜은 무대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세계적인 노익장 피아니스트가 숨을 고르며 불안해하는 모습 에서 느껴지는 마음은 오로지 아픔 뿐입니다. 아내의 죽음 이후 3년 간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헨리 콜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헨리
인생이 전부 바뀌었다고 고백하는데요. 콩쿠르에 떨어진 헬
렌 모리슨을 위로해줬던 헨리 콜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었던 거죠. 이런 추억의 연
결고리 때문일까요. 헬렌 모리슨은 헨리 콜에게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헨리 콜은 거절했어요. 꽃다발을 보내고 “지나가다 들렸어요”라며 반갑게
헨리 콜이 가는 곳을 찾아오는 헨리 모리슨에게 결국 마음을 연 헨리 콜은 인터뷰
를 결심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프랑스의 작은 집에 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인터뷰를 계속 합니다. “10대에 슈만이 없었다면 난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지금은 바 흐와 베토벤의 축복으로 매일 살고 있지만요.” -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중 헨리 콜이 헨리 모리슨과 인터뷰 하던 장 면 중에서. 그러다 결국 인터뷰를 통해 자주 만나던 헬렌 모리슨이 헨리 콜에게 “사랑한다” 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 니다. 헨리 콜이 홀로 스위스의 질바플라나에 머물며 헬렌 모리스가 거닐던 길을 걷는 장면에서 둘이 결국 헤어졌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겠지요. 스위스의 질바플라나는 헬렌 모리스가 15년 전 콩쿠르에 탈락한 이후, 위안을 얻었던 곳으 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니체가 영원회귀를 떠올린 장소로 유명한 이곳에서 외로운 표정으로 지내던 헨리 콜은 매니저에게 더 이상 연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헨리 콜은 자신감 넘치는 노익장 피아니스트의 모습으로 무대에 다시 올
랐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 콜의 연주를 통해 행복해한다는 헬렌 모리슨의
말을 떠올리면서요. 또 흡족한 표정으로 헬렌 모리슨이 쓴 자신의 인터뷰를 읽던
헨리 콜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가 처음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을 어느 젊
은 날처럼,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향하는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코다처럼, 피아니스
트로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빛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가득한 모습으로요. 헨
콜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코다를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면서요!
결국에는 모두 좋아
조르쥬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
피아노 편곡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조르쥬 비제의 대
표 오페라 「카르멘」의 유
명 아리아 ‘하바네라’를 피아노용으로 편
곡한 작품입니다. 헨리 콜이 연주할 피아
노를 고르던 중 당황하자, 헬렌 모리슨이 헨리 콜의 곁에 앉아 함께 연주하던 장면
에 등장합니다. 둘의 관계가 사랑으로 발 전할 거라는 힌트이기도 합니다.
프레데리크 쇼팽 「발라드 2번, Op.38」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
는 쇼팽의 대표 작품입니
다. 헨리 콜이 재기 후, 연
등푸른생선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은 혈관 건강이 나빠져서 발생한다는 공통
있다. 혈관 건강을 위해 포화 지방이 많은 육류보다는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은
데 특히 등푸른 생선은 혈관
세 번째에 위치한 탄소까지
되어 형성된 불포화 지방산을 오메가-3 지방산이라 한다. 리놀렌산linolenic acid ,
EPAEicosapentaenoicacid, DHADocosahexaenoicacid 등이 이에 속한다. 체내에서 만들 수 없어 음식으
로 섭취해야하는 필수 지방산으로 오메가-3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서 혈관을 깨
끗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HeartAssociation,AHA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
른생선에 대해 알아보자.
고등어
고등어에는 단백질
과 각종 무기질은 물
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DHA가 풍부한데 DHA는 학습 능력을
높여주고 뇌세포의 파괴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혈중 콜레
스테롤을 수치를 낮춰주는 EPA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심장
을 건강하게 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살아서부터 부패하는 생선이라 할 정도로 부패하는 속도
가 빠른 고등어는 죽으면 붉은 살에 함유된 히스티딘이 히
스타민으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인체에 들어가면 두드러기, 복통, 구토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것을 구매 해야 한다. 고등어를 고를 때는 눈이 투명하고 맑은 것, 살이 단단하며 청록색의 광택이 나고 손으로 눌러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비린내 잡는 방법 쌀뜨물이나 우유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 다. 쌀뜨물에 담그면 비린 맛을 줄이고 살이 단단해진다. 우 유 속의 단백질은 고등어의 부패균을 막아 알레르기를 예방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꽁치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을 많이 함유
하고 있지만 전체 지방
의 82%가 불포화지방
을 가지고 있다. 불포화지방 중에서도 EPA, DHA 등 오메
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꽁치에 풍부한 DHA는 두뇌활동
을 활발하게 하며, EPA는 혈전을 방지해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꽁치에는 핵산이 풍부한데 이는 피 부노화를 막고 뇌 기능 저하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는 성분 이지만, 요산 수치가 높거나 통풍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꽁치는 크기가 작으면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좋다. 배를 눌렀을 때 물컹하지 않고, 탄력이 있고 눈 부위가 맑고 투명한 것을 고른다.
참치
참치는 원래 다랑어 류 중 참다랑어를 지칭 하는 말이었으나 지금 은 다랑어류와 새치류 를 포함하는 통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치는 전체 성분 중 단백질 함량이 27.4%, 지방 함량은 2.8%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지방 함량은 낮지만, 오메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뇌
심장마비와 같은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급성기 뇌졸중,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적성성 평가 최우수 등급
우리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원 53주년 기념식 및 파티마 인재상 선포 우리 병원은 지난 9월 1일, 5층 파티마홀에서 개원 53주년 기념식 및 파티마 인재상 선 포식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축복기도, 이념낭독, 장기근속 89명 표창, 승진자 20명 임명 장 수여, 파티마 인재상 선포, 기념사, 가치선언문 행동양식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파티마 인재상 선포식은 인재상 L·O·V·E에 대한 병원장 설명을 시작으로 진료부, 간호 부, 진료 지원 등 직종별 대표 8명이 단상에 올라 인재상을 선포하고 다 함께 그 뜻을 제 창했다. 식전에는 지하 1층 이리아홀 앞에 설치된 파티마 인재상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 다. 박정순 병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53년의 세월 속 함께한 모든 분의 업적과 지역민 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를 전하며, 매월 11일을 상호존중의 날로 선포하고 매월 실천 과제, 칭찬 릴레이, 직원교육 등 상호존중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경험평가 경남지역 종합병원 (2차 의료기관) 중 1위 우리 병원이 지난 7월 29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3차 환자경 험평가에서 경남지역 종합병원(2차 의료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환자경험평가는 건강보 험심사평가원에서 입원 서비스의 질을 파악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환 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받았던 의료서비스에 대해 전화 설문으로 확인하여 2017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특히 간호사 영역 90.04점, 환자권리보장 80.67점, 전 반적 평가 86.02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모든 항목에서 전체 의료기관 평균점수는
동일 종별 평균, 동일지역 평균 점수보다 높은 점수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전 및 1인실 증설
우리 병원은 지난 7월 1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확장 이전하고 4층 병동의 1인실을 증
설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대한뇌졸 중학회로부터 뇌졸중센터 기준에 부합하는 진료프로세스, 인력, 시설, 등을 잘 갖추고 우 수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받아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2일에는 중앙공급실을 지하 2층 중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번 이전으 로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공간 확장뿐만 아니라 세척과 멸균 등 작업에 필요한 모든 장 비를 새롭게 교체했다. 또한 의료기관 인증 기준에 맞춰 오염 구역과 청결 구역을 분리하 고 음압 시설을 갖췄으며, 수거 불출 등 효율적인 동선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 치해 환자 안전, 감염관리, 물품관리 공급체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환자안전 감염관리주간 행사
우리 병원이 지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안전한 병원 환경을 위한 환자안전
직무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숲케어 프로그램 실시
병원은 직무스트레스 예방 활동으로 지난 8월 24일부터 1박 2일간 국립청도숲체 원에서 숲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4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해 스트
완화를 위한 ‘해먹 설치 및 밧줄
생명나눔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 실시
우리 병원은 9월 5일부터 6일까지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생명나눔 사연 전시회 및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장기기증 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 및 장기기증을 통한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장기기증 공여자와 수혜자의 사연을 담은 사례 전시 ‘생명나눔 스토리展’을 비롯해 안내 책자 및 홍보자료 배포, 장기기증 절차와 방법 안내,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 현장 접 수 등을 진행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 캠페인·시민건강강좌 실시
우리병원은 지난 9월 7일 오후 2시,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자기혈관 숫자 알기·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했다. 창원시 보건소와 함께 진행한 이 번 캠페인은 자기혈관 숫자 알기, 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예방을 위한 식단, 창원시 내 무료 건강측정존 등을 홍보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시민건강강좌를 실시했다.
시민건강강좌는 경상남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함께 여성 장애인과 가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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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는 후원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영수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 무통장
창원파티마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