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샘 2022 신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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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59 2022 신년호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해를 보는 기쁨 해 뜨기 전에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둥글고 둥근 해님

그때부터

나의 삶을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

갈수록 둥글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다 위로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빛을 내는 해님

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

만나는 모든 이를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어제의 내가 아님에 내가 놀라네

이해인



cover story

Over eternal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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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레비탄(1860~1900)

러시아의 대표 화가 이삭 레비탄은 러시아의 자연을 소재로 서정적인 풍경을 많이 그렸다. 고즈넉한 언덕 앞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호수와 높은 하늘이 웅장하고 장엄하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이삭 레비탄이 1894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우리는 이러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때면 겸허해 진다. 그림 속 풍경은 한차례 비가 쏟아진 듯 휘몰아치는 먹구름이 지나고 있지만, 그 뒤로 비치는 금빛 하늘에서 앞으로 펼쳐질 맑은 하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느껴진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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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해를 보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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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

평화공원에서 잡초를 뽑는 한 사람

8

CEO 메시지

다시 찾고 싶은 병원, 일하고 싶은 병원

10 파티마는 지금

핵심가치 선포식 개최

마스코트 & 파티마송

12 파티마 파티마인

시설환경과 한기원 팀장

14 우리 몸의 신호등

호흡기질환 건강검진 소견 제대로 알기 Q&A

16 전문의 칼럼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18 특집

알아두면 쓸모 있는 두통에 관한 상식

22 문학테라피

첫사랑의 성장통 『소나기』

24 맛의 희로애락

소소한 추억, 그리고 김장문화

26 예술과 의학

조르주 피에르 쇠라

28 길 위의 시간

꽃길에서 꿈을 꾸다 - 천자봉 해오름길

30 시네마 클래식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32 건강요리조리

버터 vs 마가린

34 진료과 소개

심혈관센터 - 심장내과

36 파티마 뉴스 39 진료 안내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5) 발행일 2022년 1월 3일 (계간지 제159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순 수고하신 분 강민수 김재홍 박가애 박금임 조지훈 권태정 표지글 _ 나태주의 시 「그리움 2」 중에서 발췌

홈페이지 www .fatimahosp .co .kr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 244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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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

글 남송우 문학평론가 일러스트 심수진

평화공원에서 잡초를 뽑는 한 사람 나는 거의 매일 집 가까이 있는 평화공원을 거닌다. 이 평화공원은 유 엔묘지에 인접해 있다. 평화공원과 유엔묘지 사이에는 수목원까지 조성 되어 있어 걷기에는 너무 좋은 공간이다. 그래서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즐겨 걷는다. 나도 다양한 수목들이 들어서 있는 나무 밑을 걸 으면서 사색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지닌 매력에 빠진 지 오래 되었다.

그런데 지난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광장 잔디밭에 앉아서 뭔가를 뽑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상당한 기간 동안 한 곳 잔디밭에 앉아서 일을 하다가 다시 다른 장소로 옮겨서 뭘 뽑고 있었다. 나는 좀 이상하다고 생 각하여 하루는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가서, 그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았 다. 그는 장갑을 끼고서 잔디 사이에서 생명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풀잡초을 뽑고 있었다. 곁에는 송곳을 하나 두고 작업을 했다. 풀을 뽑아낼 때는 잔 디가 상하지 않게 풀의 뿌리를 송곳을 사용해서 파내었다.

나는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하고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물 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단순했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일인 것 같아서요.’ 그의 얼굴로 보아서는 이미 나이도 상당한 노인층에 들 수 있는 자였지만, 몸의 상태는 건강한 편이었다. 그는 다시 말을 이었 다. ‘잔디가 생명력이 강해 다른 풀들이 제대로 힘을 쓸 수는 없지만, 잔디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일반 잡초들과는 달라요. 잔디를 괴롭힐 정도로 힘 이 좋아요. 그대로 두면 잔디밭이 추해 보여요. 잔디도 풀이기에 다른 풀 들과 함께 살아야 하지만 잔디밭에는 잔디만 제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도 록 만들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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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나는 그가 잔디만 평화롭게 살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어르신은 잔디밭에서 잔디만 이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풀과 잔디가 함께 잔디밭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평화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상기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그것은 아니라고 했다. ‘저도 인생을 좀 살았는데요. 인간사나 자연생태계의 활동 속에서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있어요. 인간사에도 갈등이 있고, 자연 생태계에도 치열한 생존의 전쟁이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왜 갈등이 생기고 급기야는 국가 간 에 전쟁까지 일어나요? 모두 자기가 지켜야 할 영역을 넘어서서 남의 영역을 침범하기 때문이죠. 인간의 욕심이 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만족하고 그것으로 살아가면 인간사에서 갈등과 싸움이 있겠어요? 자연 생태계 속에서 도 이러한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요. 난 잔디와 풀이 잔디밭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보고, 이는 평화공 원에서만이라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에요. 나는 살아오면서 인간들이 벌이는 싸움을 너무 많이 경험했어요. 나도 그런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사는 것을 포기하고픈 생각까지 하기도 했어요.’

나는 걷기를 포기하고 그의 옆에 서서 그가 풀을 뽑으면서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인간사의 갈등과 싸움을 경험하면서 생태계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읽고 있는 그의 삶의 경륜이 그렇게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 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가 평화공원을 드나들면서 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잔디밭과 휴식공간을 통해 참된 평 화가 무엇인지를 체감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의 말에 더 이상 토를 달고 싶지 않았다. 그의 삶에 대 한 지혜가 남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건강하십시오’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그가 일하고 있는 잔디 밭을 걸어 나와 다시 수목원 나무 밑을 걷기 시작했다.

그날의 산책길에서 나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인간사에서 평화롭게 산다는 것, 인류가 지향하는 온 전한 평화라고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목숨을 잃은 그 많은 생명들, 그들이 묻혀있 는 유엔묘지,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엔묘지 곁에 조성된 평화공원, 이 모든 생각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머리 를 어지럽혔다. 인간들이 이 지구촌에 살아 있는 한 온전한 평화는 이 땅에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더 무겁게 나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유행과도 무관하 지 않다. 팬데믹 이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 속의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대한 불안은 오직 자기욕심에 이끌려 살아가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독소가 아닌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평화공원에서 풀을 뽑던 그분의 모습은 사라졌다. 겨울 추위에 풀들이 기운을 잃고 사그 라들어서이다. 잔디밭에 남아 있는 풀들의 뿌리는 아직 남아 있겠지만 잔디와 풀 사이에 진행되었던 치열한 생 존의 전쟁은 분명 잠시 휴전상태일 것이다.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 역시 하늘이 인류에게 내린 시련의 겨 울임에 틀림없다. 이 겨울 동안 인간이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빚어낸 수많은 갈등들을 무화시킬 수는 없을까? 지 구촌 곳곳에 평화의 물결이 일어나 참다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고통스런 자 기무화의 겨울을 제대로 감내하지 못한다면 평화를 여는 봄은 여전히 저 먼 곳에서 손짓만 하고 있을 것이다.

남송우 문학평론가,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 고석규비평문학관 관장


CEO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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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고 싶은 병원, 일하고 싶은 병원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 민수 6,24

사랑하는 파티마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다는 낙관론과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2024년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론 사이에서 초불확실성의 미 래가 놓여있습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내건 의료정책들과 대형병원들의 신축 등은 우리에게 위험요소로 다가옵니다. 축복의 단비를 내려주시고 기적의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며 새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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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내 안에 포효하는 호랑이를 찾아라.’

셋째, 고객을 배려하는 환경개선과 고객유형별 맞춤 서비스

호랑이는 용감하고 자아가 강하고 기운이 넘쳐 주도적인

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입니다. 의료가 서비스라

자세로 중심역할을 합니다. 거기에 우리 모두 적절한 협업과

고 하지만 타 서비스와는 다릅니다. 생명의 존귀함이 녹아있

효율성을 더해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진료과, 부서를 만들어

고 고도의 의료기술과 탁월한 의사의 진단과 환자를 살리고

냅시다.

자 하는 정성이 담긴 진심 어린 마음, 품위 있고 가치 있는 우 리의 서비스가 녹아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아래

2021년 우리는 ‘환자경험가치 플러스 해’로 정하고 우리의

막막하고 힘든 날들의 연속이지만 자신과 옆의 동료를 믿고

역량을 모았습니다. 환자공감디자인팀 신설과 훌륭한 수행,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고 용기를 주면서 모두가 한마음이 될

외래 증축공사 완공 및 리모델링을 통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

때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졌습니다. 그리고 이념을 바탕으로 한 핵심가치 재정립과 행 동양식 수립, 마스코트와 파티마송 제작, 이 모든 것을 통해

작년 한 해 질 관리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린 소화기내과,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실제 환자가 느끼는

7A병동, 영상의학과, 6B병동 그리고 고객이 선정한 베스트 친

경험 가치의 결과는 수치상으로 개선되었지만, 고객이 느끼

절직원 장성훈 진료부장님, 5병동 모두 모두 축하합니다. 상

는 만족, 감동, 가치는 끝이 없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합

을 받는다는 것은 훌륭한 활동의 결과입니다. 저절로 주어지

니다. 따라서 우리의 활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끊임없는 혁신

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부서의 자긍심을 높이

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 병원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올해 역시 우리의 화두, 목표는 고객 즉 환자의 경험 가치를

새롭게 파티마 가족으로 부임하신 신경과 윤창효 과장님,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할 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영상의학과 신미정 과장님, 행복한 출발이 되길 바라며 진심

를 제공하자’는 슬로건으로 직원의 행복 역시 우리의 목표입

으로 환영합니다. 파티마 가족은 과장님들의 훌륭한 인술을

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

기대합니다.

리 함께 고객은 다시 찾고 싶은 병원, 직원은 일하고 싶은 병 원을 만들어나갑시다.

‘내 안에 포효하는 호랑이’를 찾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 부합시다. 또 동료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도와줍시다. 새로

중점추진과제는 첫째, 이념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 확산,

운 것들, 새로운 기술이 우리 안으로 들어 올 때 우리는 고객

즉 이념의 내제화입니다. 핵심가치 실현을 위해 만든 14가지

의 가치를 더욱더 향상시킬 수 있고 스스로 자긍심을 높일 수

행동양식을 현장에서 잘 실천하는 것입니다. 또한 직원 행복

있습니다.

과 지역민을 위한 프로젝트, 환경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 지속성장 및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지역 내 전략적 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셔닝을 하고 영역별 균형성장과 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이 용, 미래성장을 위한 환경구축에 힘쓸 것입니다. 세부추진과 제의 하나인 EMR 도입에서 기존 업무의 프로세스를 재정비 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서 간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 요합니다.

병원장 박정순(도밍가)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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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지금

핵심가치 선포식 개최 2021년 11월 17일 | 5층 파티마홀

우리 병원이 지난 11월 17일 5층 파티마홀에서 핵심가치 선 포식을 가졌다.

이번에 재정립한 가치선언문은 ‘사랑의 돌봄으로 생명존중 의 전인치유를 수행한다’로 이에 따른 핵심가치를 ▲양질의 진 료 ▲생명존중 ▲그리스도교적 공동체 ▲책임있는 관리로 설

이날 선포식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병원 이념을 바탕으로 재정립한 가치선언문, 핵심가치, 행동양식을 발표하고 다짐하

정하고 각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14개의 행동양식을 제시 했다.

기 위해 마련됐으며, 선포식과 함께 지난 9월 실시된 마스코트 & 로고송 공모전 수상작도 함께 발표했다.

박정순 병원장은 ‘오늘 이 시간은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면 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재정비하는 시간이라며, 우리

우리 병원은 이번 핵심가치 선포식을 위해 지난 3월과 5월 이념 워크숍과 핵심가치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 해 나온 결과물을 이념추진위원회에서 정리했다.

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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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마스코트 & 파티마송 2021년 11월

우리 병원이 지난 9월 실시한 마스코트 & 로고송 공모전 수 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 병원이 병원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와 로고송을 통해 지역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진행됐다.

▶ 마스코트 김소희 - 파티는 천사의 날개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하느님이

보내주신 수호천사입니다. 파티마병원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사랑의 돌봄으로 생명 존

이번 공모전에는 마스코트 부문 20팀, 로고송 부문 7팀이 참

중의 전인치유 활동을 함께 펼쳐 나갑니다. 쓰고 있는 안경은

여했으며, 수상작은 마스코트 부문 김소희 씨의 작품 ‘Hello 파

하느님의 눈으로 진정성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자하는 올곧은

티! 마티!’, 로고송 부문은 이상규 씨의 ‘파티마송’이 선정됐다.

시선을 의미합니다.

▶ 파티마송

하느님의 어린양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마티는 파티와 함께

이상규 - 파티마병원의 이름에서 파티Party의 의미를 착안하여

파티마 가족의 전인치유 활동에 함께 합니다. 환자들이 치유 활

밝고 경쾌한 이미지로 병원이 각인될 수 있도록 따라 부르기

동을 통해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회복되

쉬운 멜로디와 리듬으로 작곡 했으며, 반복된 모티브가 인상적

도록 기도하고 돕습니다.

인 로고송입니다. 사랑으로 치유하고 행복을 기도하는 파티마

파티와 마티는 파티마병원 로고에 사용된 파랑과 청록을 주

병원에서 누군가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파티, 누군가에는 쾌유

컬러로 사용했으며 각 컬러는 생명, 존경, 사랑, 순수의 의미를

의 파티를 기원하며 널리 기억되길 바랍니다.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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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파티마인

시설환경과

한기원 팀장 Q.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파티마병원 시설환경과에서 일하는 한기원입

니다.

Q. 시설환경과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지 소개 해 주십시오. A. 병원의 건축, 조경시설물, 기계, 전기, 통신, 소방 설비 등을

관리해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Q. 2021 파티마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셨어요. 아울러 시설환경과 는 베스트 파트너 부분을 수상 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그날 수상을 전혀 예상치 못하기도 했고 너무 당황해서 감

사 인사를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늦었지만 이 지면 을 통해 시설환경과를 응원, 격려해 주시는 내, 외부 고객 과 저보다 훨씬 더 많이 힘써준 김승업, 곽병관 매니저, 우 리 부서원 모든 분 그리고 아내와 딸들에게도 감사를 전하 고 싶습니다.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듯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모 든 분이 베스트 파트너이고 시설환경과 역시 멋진 파트너 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 도 감사한 상이고 더욱 노력해서 또다시 수상할 기회가 생 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작년 한 해 특별히 기억나는 일들이 있으신지요? A. 부서 특성상 크고 작은 일들이 돌발적으로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늦은 시간까지도 함께 노력해주는 직원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우리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부상 없이 오랫동안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지난 10월에 부서의 가장 어른인 이 창용 주임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직원들에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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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뢰와 사랑을 받는 훌륭한 분이었어요. 그분의 일에 대한 고

Q. 시설환경과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이 근

집과 사명 의식을 정말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

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노하우가 있

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선배들의 전통이 이어지도록 노력

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월 말에 가족여행을 갔었는

A.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좀 사소하지만 아침에 출근할

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네 식구가 처음 가는 여행이라

때 부서원들의 얼굴을 한 번씩 살피는 정도인데 사실 부서

너무 좋아하는 아내를 보니 그동안 무심했나 미안하기도

원들 모두가 나이에 관련 없이 각자가 맡은 분야의 전문가

하고 이런 시간을 틈틈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우리 부서원들이 나보

다.

다 많이 알고 있어서 소통할 때 충분히 의견을 듣고 존중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Q. 증축한 외래 공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어디인지요?

생각합니다.

A. 병원 외래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로비의 아트리움 공간을

꼽고 싶습니다. 사실 터파기, 지붕 철거, 신설 엘리베이터 피트 공사 등 어

Q.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지요?

느 과정 하나 쉽지 않았던 공간이었습니다. 구조 안전에서

A. 올해는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병원 증축을

도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고요. 그만큼 여러 가지로 사

하는 3년 동안 책을 못 봐서 머릿속에 정리 되지 않은 것도

연이 많기도 하고 힘들었던 과정을 함께한 우리 직원들의

많고, 기술적으로도 후퇴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업

노고도 많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설계

무적으로는 아직 외래증축 관련 업무를 마무리 하고 있는

시 의도한 개방감과 공간감이 충분히 표현된 것 같아 마음

부분이 있는데 무탈하게 정리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

에 드는 공간입니다.

다.

Q. 근무 특성상 평소 체력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외래공사기간 저보다도 더 하루도 맘 편치 않으셨을 병원

A. 특별한 관리라기보다 집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를 매일

장님과 임직원 분들, 같이 동고동락한 우리 시설환경과 팀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는 날에는 등명산의

원들과 간삼건축과 두산건설 현장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작은 언덕을 넘어오기도 합니다. 걷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다 안전한 진료환경

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걷는 시간 동안 잠시나마 생각

이 되도록 부서원들과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을 정리할 수 있어서 하루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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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신호등

호흡기질환 건강검진 소견 제대로 알기

지난 호에 이어 건강검진 결과 내용 중 호흡기질환 관련해 호 흡기내과에 많이 물어 보는 질 문 특히 잠복결핵에 대해 호흡 기내과 강경우 과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알아보자.

호흡기내과 강경우 과장

Q 안녕하세요? 코로나 방역 때문에 연말 연초의 모습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송년회나 신년회 모임을 거의 못하셨죠?

A. 벌써 2년째 본의 아니게 조신하게 보내다 보니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미뤄 놓았던 연말 건강검진 을 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작년보다는 내려갔더라고요.

Q 지난 호에서는 검진 결과 내용 중 결핵, 폐암, 그리고 흉부 CT 촬영 등에 대 해 알아보고 잠복결핵에 대해 짧게 설명해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잠복결핵 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동생이 어린이집 교사로 취업하려고 하는데 신체검사 소견에서 잠복결핵 양성이라는 소견이 나왔고, 취업하려는 어린이집 원장님이 병원에 가서 치 료받고 오라는 이야기 했다고 해요. 제가 알기로 동생은 어릴 때 결핵에 걸 린 적도 없었고 지금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 아해 하면서도 많이 걱정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잠복결핵이 무엇인지, 치료 를 꼭 해야 되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가 궁금합니다.

A. 간단히 말하면 잠복결핵 검사라는 것은 이전에 노출된 결핵균 에 대한 면역반응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를 혈액검사로 확인하 는 것입니다. 잠복결핵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분들을 분류 를 하면 첫째, 이미 활동성 결핵인 분들이 있고, 둘째, 이전에 결핵을 앓았는데 치료를 하여 완치되었거나 자연치유가 되어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분들도 양성으로 나옵니다. 셋째는 최근에 결핵균이 몸속에 들어와서 내가 가진 면역력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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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하고 결핵으로 발병을 할지, 아니면 내 면역력이 우세하여

신에게 기저질환이 있는지, 예방치료 없이 경과관찰 할 경

자연치유의 길로 갈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우, 정기적으로 2년 정도 규칙적으로 결핵발병 여부를 확인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지요. 검사의 이름이 혼란과 공포를 유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예방치료를 할지 선택하게 됩

발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니다. 예방치료는 결핵환자가 먹게 되는 3종 또는 4종의 일 차 항결핵제 중 1종을 4개월이나 9개월, 또는 2종을 3개월

Q 그러면 누구나 잠복결핵 검사를 해야 되나요?

만 복용하게 됩니다. 예방치료를 했다면 나중에 결핵으로 발

A. 동생 분처럼 어린아이들을 대하는 어린이집 취업자나 군대

병할 확률은 아주 낮으므로 안심되고, 다음에 재검사를 해서

입대 전 신체검사, 의료기관 종사자 등 특정 분야에서 일하

또 양성이 나와도 예방치료를 했던 소견서가 있으면 문제가

는 분들이 우선 대상이 되는 검사인데, 요즘은 일반 업체에

되지 않아 편한 면도 있습니다.

서도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에 노출되 어 감염은 되었다 해도 나의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Q 처음에 제 동생이 잠복결핵 양성으로 나왔다고 했는데 동생이랑 같은 집

는 자연치유 되거나, 결핵균이 죽지 않더라도 기를 펴지 못

에서 생활해도 되는지 내심 걱정되고, 어머니께서는 동생이 쓰던 수저와

하고 평생 동면상태로 숨어있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잠복결

식기도 삶아서 소독하시던데 정말 괜찮은 걸까요?

핵이라 하지요. 사람은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정교하고 강

A. 먼저 병원에 가서 방사선 검사흉부 X-선 검사 또는 컴퓨터 단층 촬영를 하

력한 면역기능을 가진 존재여서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실

거나 객담이 있다면 객담검사도 하여 현증의 결핵환자가

제 결핵으로 발병하는 사람은 10명 중 한명 꼴입니다. 결핵

아닌 것을 확인하였다면 타인에 대한 전염은 전혀 걱정할

으로 발병하는 환자의 경우는 아직 면역력이 성숙하지 못한

필요가 없습니다. 현증의 결핵환자라 하더라도 2주간 약을

어린이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 그리고 영양실조나 극

먹으면 타인에 대한 전염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핵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면역력이 저하된 분일 가능성이

균은 객담의 비말로 전염되는 병이므로 식기소독은 안해도

높지요. 그래서 이런 염려가 높은 사람들을 대하는 의료기관

되고 기침할 때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결핵 뿐 아니라 호흡

종사자나 어린이집 종사자들은 방역정책 외에 직업윤리라는

기질환의 전염을 줄이는 습관이지요. 어머니께 잘 말씀드리

측면도 고려하여 검사와 치료가 강조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세요.

단 검사와 예방치료를 그렇다고 강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봅 니다.

Q 과장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 다소 안심은 됩니다. 잠복결핵 양성이란 결 과지를 받으면 무엇부터 해야 되고 명심해야 되나요?

Q 잠복결핵 양성으로 나와도 10명 중 9명은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결핵

A. 제일 먼저 호흡기내과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현증의 결

치료를 해야 되나요? 치료하지 않아도 10명 중 9명에 속할 가능성이 더

핵환자가 아님을 먼저 확인 받아야 합니다. 현증 결핵환자

많은 것 아닌가요?

가 인터넷에서 얻은 부분적인 정보로 안심하고 있다가 치료

A. 맞습니다. 잠복결핵이라 해서 당장 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잠복결핵이 아니라 현증의 결핵환자

해야 됩니다. 그 다음이 직업력과 건강상태를 고려하고 약제

가 아님을 먼저 확인해야 됩니다. 초기 결핵의 경우 양상이

부작용까지 설명을 듣고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됩니다. 잠복

다양해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서 반드시 내원해 실제 결핵환

결핵은 개념이 쉽지 않아 환자나 보호자 분들이 외래에 오면

자가 아님을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됩니다. 현증 결핵환자의

상당히 오래 설명을 해야 되고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은 분야

경우는 예방적 치료가 아니라 정규 결핵치료를 해야 되고,

입니다. 그래도 호흡기내과 의사라면 언제든 환자분들과 함

현증 결핵환자가 아니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치료여부를

께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꼭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도 됩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

점만 명심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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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새해 비만관리를 위한 조언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바쁘게 열심히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 다. 개인적으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연초에 세웠던 많은 다짐들이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 습니다. 그 중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스스로 건강을 위한 약속들을 다 실천하지 못한

자신만의 균형 잡힌 생환 패턴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불규칙 한 식사 및 생활 습관과 운동 부족은 비만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이며, 더불 어 고칼로리, 고지방 그리고 저식이섬유 식품들의 맛있는 유혹은 건강한 체중조절을 가로 막는 큰 장애 요인입니다.

점은 특히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임인

비만은 1차성과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1차성의 경우 에너지 소

년 올 한 해만큼은 저를 포함한 이 글을 읽는 모

비 불균형으로 인한 체중과 체지방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2차성의 경우

든 분들의 건강 다짐이 꼭 이루지기를 기원해 봅

유전 질환, 선천성 질환, 신경내분비계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으로 유발

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대인들의 가장 큰 건강

된 비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기준의 체질량지수BMI

의 적으로 여겨지는 비만 및 체중조절에 관한 몇

에 따라 오른쪽 그림과 같이 비만 단계를 구분합니다.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2020 비만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인 구의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만의 모든 단계에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32% 이상이 1단계 비만 상태입니다. 6% 이상이 2단계 이상의 고도 혹은 초고도 비만입니 다. 그중 남녀 청년층20~39세과 남성 중장년층40~64세에서 3단계 이상의 초 고도 비만의 유병률은 4배 가까이 급증하였습니다. 남자에서는 모든 비 만 단계별 유병률이 노년층≥65세보다 중장년층에서 높았습니다. 여자의 경우 1, 2단계 비만은 오히려 노년층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 급한 사회활동과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인 복부비만의 경우 남녀 모두 중장년층보다 노년층에서 오히려 더 높습니다. 비만복부 관련 합병증인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역시 남녀 모두 중장년층보다 노년층에서 더 높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중장년층에 비해 노년층에서 이러한 비만복부을 동반할 경우 심근경 색 유병률은 2배 이상, 허혈성 뇌졸중 유병률은 무려 4배 이상 높다는 사 내분비대사내과 구대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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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BMI에 따른 성인 비만 기준

저체중 BMI<18.5

정상 18.5≤BMI<23

과체중 23≤BMI<25

* BMI 지수 : 체중(kg) ÷ 신장(m)의 제곱

비만 25≤BMI<30

고도비만 30≤BMI<35

초고도비만 35≤BMI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

3단계 비만

실입니다. 암 유병률 역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됩

한 모든 의료적 중재는 환자에 특성에 따라 개별화해야 합니다.

니다. 이러한 팩트는 비만복부의 관리가 심혈관계 및 암 발생과

요즘 유행하는 극단적인 저탄-고지방식이나 간헐적 단식 같은

직-간접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

방법은 공식적으로 권고되지 않으며, 오히려 유해성 보고도 많

시 말해 비만관리가 고령화 시대에 노후의 건강한 삶과 매우 밀

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중강도로 30~60분 혹은 20~30분씩 2

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에 나누어 실시하고 주당 5회 이상 권고되며, 근력 운동은

더불어 비만은 골관절염, 허리통증, 천식, 수면무호흡증, 하지 정맥류, 긴장성요실금과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

8~12회 반복할 수 있는 강도로 8~10 종목을 1~2세트 실시하 며 주당 2회 권고됩니다.

환과도 인과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비만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성조숙증, 월경부전, 다낭성난소증

감량된 체중을 유지할 때는 중강도의 운동을 주당 200~300

후군, 여성형유방 등과 관련이 있으며, 젊은 성인의 발기부전, 불

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는 비약물 치료에 실패한

임 및 난임 등 생식내분비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승

확인되었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우울감, 사회적 활동 장애, 자살

인된 약물을 사용하여 환자의 기저질환과 동반질환을 고려하여

충동 등 정신건강의 문제는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전문의의 처방 후 투약하여야 합니다. 약물치료 시에도 생활습 관의 교정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 점이 제일 어

이러한 비만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목표 를 설정하여야 하며, 공인된 병원에서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

려운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수술적 치료 역시 최근에는 건강보 험의 혜택으로 적응증만 된다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논의하여 합리적으로 정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내에 점진적으로

우리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비만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

감량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할 것을 권고하며, 치료 전 체중의

료하는 것이 좋을 지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장기적

3~5%만 감량해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할 수 있습니

이고 안전한 방법을 통해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비

다. 무엇보다 환자가 장기간 스트레스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생

만이 질병이며 반드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

활습관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며, 무리한 급격한 체중감소는

하고, 그리고 충분히 관리 및 치료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오히려 실패하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운동을 포

필요합니다. 부디 올해는 건강한 체중관리를 통해 호랑이 같은

함한 행동치료를 반드시 동반해야 합니다. 에너지 제한을 포함

건강함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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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글 마취통증의학과 이민수 과장

알아두면 쓸모 있는 두통에 관한 상식

살면서 두통 한 번 겪어보지 않고 지내는 사람은 없다. 통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체 인구의 약 70~80%가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은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은 증상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으로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뇌종양, 뇌졸중, 뇌수 막염 등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에 의해 발생 할 수 있지만 매우 흔한 감기에 걸렸을 때, 차가운 음식을 먹었을 때, 혹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두통이 라는 증상이다.

두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CT나 MRI 등 정밀한 검사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일차성 두통’, 감기나 뇌 질환 혹은 알코올이나 약물 등 특정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이차성 두통’으 로 나눌 수 있으며 2018년 발표된 국제 두통 질환 분류 제3판 IHCD-3에 따르면 그 종류가 100여 가지에 이른다. 이 글에서는 평소 필자가 진료를 보면서 아쉬웠던 일반인이 두통에 관해 알아 야 할 지식을 문답형식으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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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선생님, 머리가 아픈데 빨리 MRI나 CT를

제 두통이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두통인가요?

찍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두통은 의사의 진료 하에 적 사실 대부분 두통은 자세한 검사에도 특별한 원인을 찾

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한데 중등도 이상이라는 말이

을 수 없는 일차성 두통이다. 긴장형 두통이 전체 두통의

와닿지 않아 본인의 두통 강도를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환

약 65~70%, 편두통이 약 16~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

자가 많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경도, 중등도, 심도로

려져 있는데 일차성 두통의 대표인 이 두 질환이 전체 두

두통의 강도를 분류한다면 업무 능률이 50% 이상 떨어지

통의 약 80~90%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차성 두통

고 진통제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준의 두통은 중등

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도,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일을 조퇴하고 집에 누

원인이 있어서 다음과 같은 양상의 두통이 있다면 신속히

워만 있어야 될 정도의 두통을 심도로 생각하면 된다. 편

CT나 MRI 등 자세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두통의 경우 가장 큰 특징이 두통 강도가 중등도 이상으로 심하다는 것이며 대부분 경도의 통증을 보이는 긴장형 두 통 또한 국내 통계상 약 16%가 만성 긴장형 두통으로 이

·열이나 근육통, 체중 감소 등 전신증상이 동반된 두통

행되기에 만약 본인의 두통이 중등도 이상의 강도라면 의

·의식 혼란, 혼수, 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

사의 진단 하에 본인의 두통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한 두통

한다.

·두통의 양상이 갑자기 변화하는 경우 ·전신질환, HIV, 암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실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25~50%가 초기에 진단을 놓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처음 병원을 방문하였을 때 편두 통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와 같은 고위험 증상redflag sign이

동반된 두통을 호소한다면 시급히 자세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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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저는 대체 무슨 두통입니까? 앞에서 언급했듯 두통의 종류만 100여 가지에 이른다. ‘3분 진료’라는 말이 존 재할 정도로 한 환자를 한 번에 오랜 시간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의료 환경에서 초진만으로 환자의 두통이 어떤 두통인지 진단할 수는 없다. 모든 종류의 두통을 자세히 파악하고 경험해 본 의사도 드물기 때문에 전형적인 양상의 두통이 아니 고서야 진단에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성격이 급한 환자의 경우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며 결국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어중간한 치료만 받으며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한 병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정확한 진 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지면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일반인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두통 진단의 팁 은 ‘두통 일기’의 작성이다. 두통의 양상, 빈도와 기간, 강도, 진통제에 대한 반응 등을 기록하고 종합하여 두통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방법인데 예전에는 번거로움 과 귀찮음으로 잘 따라오는 환자가 드물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오늘날에 는 대한두통학회에서 만든 ‘두통 일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편하게 본인의 두통을 기록할 수가 있으며 본인의 두통 진단은 물론 추후 관리 방향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라면 꼭 두통 일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그냥 약국에 파는 진통소염제만 먹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시급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는 뇌 질환 등 이차성 두통은 논외로 하고, 실제 로 일차성 두통의 상당수가 이부프로펜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타이 레놀로 널리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완화된다. 만약 두통의 발생 빈도가 흔 치 않고 통증의 강도가 경도에 머무른다면 두통이 있을 때 이러한 진통제를 복 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정확한 지식 없이 진통제를 과사용 하는 경우 이차성 두통의 한 종류인 약물 과용으로 인한 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을 유발할 수 있어 약을 자주 먹어야 한다면 반드 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용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두통 일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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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예방 치료는 무엇인가요?

[ 창원파티마병원 통증클리닉 ]

일차성 두통 중 가장 흔한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

우리 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몸의 통증

통의 경우 치료의 방향이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

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의 불편함을 효과적으

두 방향으로 나뉜다.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두통, 급

로 완화하기 위해 통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성기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급성기 치료를

통증은 신체의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여러 가

시행할 수 없는 경우, 적절한 급성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

지 신호 중 하나로 치료하고 방치할 경우 그 자

각한 기능 장애나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반드

체가 병이 되어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시 예방 치료를 해야 하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이 예방치료 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 다. 실제로 미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의 38%

[ 통증클리닉이 필요한 경우 ]

가 예방 치료를 해야 하나 3~13%의 환자만이 예방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약 본인의 두통이 문단 앞에

• 대상포진 및 대상 포진 후 신경통

말했던 양상에 해당한다면 두통 자체를 완화하기 위한 급

• 여러 가지 요통

성기 치료는 물론 예방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척추 수술 후의 통증 • 좌골신경통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 완치되는 병이

• 두통

아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조절하는 병으로 생각해야 한

• 여러 가지 안면통

다. 잘 해결되지 않는 만성화된 두통은 무엇보다 환자 본인

• 어깨 목의 통증

이 통증 완화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고 인내심 있게

• 암으로 인한 통증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진료를 보다 보면 두통

• 여러 신경마비

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해결될 수 있는 두통도 만성화되고

• 안면경련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꼭 알았으면

• 근육통

하는 점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혹시 본인이 두통으로 고통 받으면서 적절하지 못한 처우를 하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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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테라피

글 김은정 교수 일러스트 류

첫사랑의 성장통 황순원 『소나기』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구 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1위인 황순원의 『소나기』는 첫사랑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보이 던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의 허전함, 그리고 그 허전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 허둥대는 시간들, 그리 고 어디선가부터 피어오르는 설렘과 행복감 그리고 알 수 없는 서글픔, 이런 감정의 파장이 전편에 걸 쳐 흐른다. 그러면서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윤초시네 증손녀인 소녀와 마을 토박이 소년의 짧게 내리다 금방 그치는 ‘소나기’ 같은 강렬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저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움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 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며칠째 개울에서 물장난을 치고, 소년은 소녀 앞을 지나가지 못해 개울둑에 앉아 버린다. 소년의 수줍음을 다 알고 있는 소녀 는 그런 소년을 ‘바보’라고 놀린다. 분홍스웨터와 하얀 목덜미의 소녀에게 소년 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감정으로 빠져들고 만다. 이때부터 한 소년, 소녀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 든 사랑의 순수 결정체와 같은 것이고 그들이 함께하는 개울과 들판과 ‘저 산 너 머’는 그 사랑의 유토피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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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소녀는 소년에게 ‘저 산 너머’에 같이 가 보자고 제안하고 둘은 그들만의 짧은 나들이를 하게 된다. 그 길 에 소년은 꽃 한 움큼을 꺾어 싱싱한 꽃을 골라 소녀에게 준다. 소녀는 소년이 꺾은 꽃을 한 송이도 버리지 말라고 한다. 꽃을 꺾어 주는 소년의 마음이나 한 송이도 버리지 말라는 소녀의 마음이나 똑같은 것이다. 이것이 무언가 모를 사랑의 시작이라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는 그 정점에 이르게 한다. 예기치 않게 소나기가 내리자 소년은 원두막으로 뛰어가 소녀를 들어서게 하고 몸을 떠는 소녀의 어깨에 무명저고리를 벗어 얹어준다. 그래도 소녀가 비를 맞자 수숫단을 세워 소녀를 들어서게 하고 자신은 밖에 앉아 비를 맞 는다. 소녀는 소년에게 들어와 앉으라고 하고 사양하던 소년이 뒷걸음질치다 넘어져 소녀가 안고 있던 꽃묶음 을 망가뜨린다. 두 사람이 성에 눈뜨는 장면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 그래서 『소나기』는 첫사랑은 아름답다고 그만큼 아름다운 묘사를 통해 말하는 것이다. 소나기가 그치자 냇가에 물이 불어 있다. 소년은 등을 돌리고 소녀는 순순히 소년의 등에 업힌다. 그리고 며칠을 앓고 난 소녀가 다시 소년과 만났을 때, 소녀가 입었던 분홍스웨터 앞자락에 진흙물 같은 것이 들 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본다. “그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소녀의 이 말에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소녀의 옷에 자기로 인해 얼룩이 들었다는 것이 소년은 부끄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모른다. 소녀에게 그 소년의 물이 든 옷이 자기가 죽거든 그대로 입혀 서 묻어달라고 유언할 정도로 소중한 것임을…. 첫사랑은 그런 것이다. 처음 이성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법도 모른다. 그래서 첫사랑은 때론 무모하고 때론 곪아 터져 버리곤 한다. 그리고 결국은 속절없이 끝나고 만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한순간 소나기처럼 왔다가 가버린 사랑일 수도 있지 만, 그 소나기를 맞았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소녀 를 비에 젖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소년, 소년의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소년의 물’이 든 스 웨터를 죽어서도 입고 가겠다는 소녀. 첫사랑의 마음은 그렇게 무모하고 한결같다. 한바탕의 소나기같이 첫사랑의 성장통 은 아프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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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희로애락

글 백혜숙 아동문학가 일러스트 박가애

소소한 추억,

그리고 김장문화

김장은 겨울을 앞두고 많은 양의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만드는 과정으로 우리 민족의 정겨운 겨울철 풍습이면서 동시 에 중요한 연례행사였다. 별다른 반찬이 없고 채소를 재배하거나 구하기 쉽지 않은 계절인 겨울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 안 기본 반찬이 되는 김치를 만들기 위한 김장은 겨울나기를 위한 첫 번째 큰일이었다. 그래서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 려웠던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가서 저장하는 풍습이 발달하게 되었다.

김장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고려 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무를 소금에 절여서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이미 그때에도 김치를 담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에 담그는 김장법의 원류는 조선 후기 에 수입된 고추의 실생활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농가월령가』 시월령에는 김장과 관련된 풍속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김장의 특별함은 단순히 맛과 영양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우리 전통의 품앗이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김치, 그리고 김장이 하나의 문화유산이 된 건, 누군가의 특별한 노력이나 의도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저마다의 추억과 김장이라는 과정이 우리네 삶 속에 자리 잡아 왔기 때문일 것이다. 김장하기 위해서는 배추 를 씻고 무를 채 썰고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동네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하는 풍속 이 있었다. 시공간을 잇는 음식이자 문화인 ‘김장하기’는 혼자서 혹은 가족끼리가 아니라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이 집 저집 돌아가면서 함께하는 품앗이 문화가 깃들어 있기에 특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에게 김치란 혹은 김장하는 일은 우리 안의 평범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한국인의 전통 문화가 된 것이다.

사회가 변하고 시대가 변하고 삶의 풍속도 바뀌고 식습관도 많이 바뀌었고, 주거공간 도 많은 변화를 보이면서 김장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돈만 주면 쉽게 사 먹을 수 있고,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아주 싱싱하고 갓 담근 김치를 언제나 먹을 수 있 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우려 속에서도 김장은 해마다 이어져 왔고 가족과 이웃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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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김장의 역할만큼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김장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사회공동체가 함께 기억 하는 시대의 모습도 있다. 김장 보너스라는 말, 김치냉장고의 등장, 김장축제까지 김장에 대한 전통을 지켜오면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네 삶 속에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지켜 온 김장은 우리 전통인 공동체 문화에서 여전히 으뜸가는 행사임이 틀림없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을 지키며 해 온 겨울 김장 문화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유문화인 동시에 세계 인류를 위해 앞 으로도 이어져야 할 생활문화이다. 그렇기에 김장 문화가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이라고 보인다.

아버지 어머니가 젊었던 날 나는 아직 어리기만 했던 그 시절 김장 풍경이 눈에 선하다. 마당 가운데에 간절이가 잘 된 배추가 쌓이면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절인 배추에 양념을 묻힌다. 그러는 동안 가마솥에서는 비릿하면서 도 구수한 냄새가 풍기고, 아궁이에는 고구마가 익어간다. 배추가 줄어들고 양념이 줄어들고 김치는 항아리에 가득 담기 고…. 김장이 마무리되면 가마솥에서 잘 익은 돼지고기를 건져 알맞은 크기로 썰고, 아궁이에서 잘 익은 군고구마를 꺼낸다. 갓 담근 김치를 길쭉하게 찢어 돼지고기와 군고구마로 함께 잔치를 벌인다. 소금에 절인 배추에 돼지고기 한쪽 올리고 그 위에 김장 양념을 따로 얹어 한 입 먹는 그 맛, 갓 담근 김치에 야들야들 한 속살 드러낸 잘 익은 군고구마 한 숟가락 올려 먹는 그 맛!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 따스하고 포근하고 정 넘치는 그 맛을, 그 눈부신 추억을.

코끝 찡하게 추위가 전해진 11월 끝자락 어느 날. 코로나-19로 자주 보지 못한 우리 다섯 자매가 아버지 어머니가 사시던 집, 이제 둘째 언니가 사는 집에 모였다. 아버 지 어머니 안 계신 집이지만 우린 여전히 다섯 자매가 모여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한다. 배추를 쪼개고 소금에 간을 절이고 씻고 양념을 준비하고 김장을 하며 사흘을 함께 보낸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부모님을 추억하고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 았던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가마솥에 돼지고기를 삶고 고구마를 굽고 그렇게 우리는 올해도 날을 잡아 김장을 했다. 김치 냉장고 가득 배추김치랑 무김치랑 동치미를 채우고 나니 마음도 든든하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 모습이 달라지고 식습관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삶 속에 면면히 이어온 김장 문화는 끊어지 지 않고 이어진다, 누군가의 소소한 정성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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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의학

글 김리아

순간에서 영원을 빛의 색채로 표현한

조르주 피에르 쇠라 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 미역 감기, 아니에르에서

‘점’을 통해 하느님의 숨결을 빛의 색채로 표현한 조르주 쇠

명한 원색의 물감을 칠한다 해도 그림은 빛과 같이 밝아지지 않

라는 프랑스 신인상주의 화가이다. 파리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

았던 것은 빛은 가산혼합으로 섞으면 섞을수록 밝아지는 반면

난 그는 거대한 체구에 비해 소심하고 고집이 셌으며 천진하면

물감은 섞으면 섞을수록 탁해지는 감산혼합이 되는 것을 몰랐

서도 믿음직한 행동을 하여 ‘공증인’이라 불릴 정도였다. 유년

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묘법으로 작업한 작품은 색채가 더욱 산

시절부터 소묘에 재능을 보여 1875년 조각가 J. 르퀴앙 아래서

뜻하고 풍부한 느낌을 준다. 가령 파란색과 노란색을 병치해서

공부했다. 1878년 파리의 국립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

여러 번 찍으면 관람객의 눈에는 초록색으로 보이면서도 각각

하여 거장 앵그르의 관심을 받았으며 앵그르의 제자 앙리 레만

의 색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하다. 관람자가 거리를 두고 보면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쇠라가 미술의 지적이고 과학적인 기초

보는 사람의 망막에 색채가 혼합되어 보이는 원리 때문이다.

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샤를 블랑의 『데생술입문』, 다비드 쉬 터의 『시각의현상들』에 대한 이론서 때문이다. 그는 도서관을

쇠라는 인상파의 ‘순간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화면의 질서,

수시로 드나들며 1880년 화학자 슈브뢸의 『도해서』를 통해 순

구도, 형체 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러한 빛에 관한

수색의 강도가 약해지면 고유색을 상실하는 색상환에 대해 숙

이론을 창작에 적용한 작품이 점묘법의 최초의 대작이자 쇠라

고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의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의 걸작중 하나인 「미역 감기, 아니에르에서」이다. 앵데팡당전

의 빛의 전자파적 속성을 알게 됨으로써 1881년에는 들라크루

에 출품한 「미역 감기, 아니에르에서」를 본 평론가 펠릭스 페네

아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색채대비와 보색 관계를 해

옹에 의해 ‘신인상주의’라는 새로운 미술 유파를 탄생시킨 작품

명한 글을 발표하여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기도 하다. 「미역 감기, 아니에르에서」의 화면구성은 퓌비 드

인상파는 태양광선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물체의 순

사반느의 「온화한 나라」의 영향을 받아 대기, 물, 흙이라는 세

간적인 모습을 그리기 위해 원색물감을 재빨리 혼합하거나 심

가지 기본요소에 각각의 공간을 배치했다. 흙에는 인물들을, 물

하면 캔버스 위에서 혼색

에는 미역 감는 사람들과 배를, 대기에는 공장 굴뚝을 배경삼아

함에도 불구하고 빛처럼 반

여름날의 하늘을 표현하고 있다. 시적인 작품 구성으로 강둑에

짝이는 물체를 그림으로 재

는 중산모를 쓴 사람이 손으로 머리를 괴고 모로 누워 있다. 그

현할 수 없었다. 쇠라는 이

의 곁에는 개 한 마리가 강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고, 웃통

러한 문제점을 보색과 반사

을 벗고 물속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사람은 물의 감촉에 젖

작용을 다룬 슈브뢸의 저서

어 있는 듯하다. 강물 속에 허리가 잠긴 소년은 확성기 모양으

『색채의 동시대비에 대한

로 손에 입을 대고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엷은 안개가 태양을

법칙』의 영향을 받아 광학

가리는 여름날의 표현인 「미역 감기, 아니에르에서」는 정지된

과 색채혼합의 과학적 원리

순간으로서 영원의 한 조각이다. 쇠라는 이 작품을 살롱에 출품

를 적용하여 점묘법으로 해

했지만 낙선했다. 전시회장이 좁아서 적당한 거리에서 보아야

결했다. 인상파가 아무리 선

만 하는 점묘화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장하는 젊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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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완성된 「그 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쇠라의 점묘 법 기술의 결정체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 연스럽고 직접적인 인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상을 강조하기 위해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 다면, 쇠라는 단순히 빛의 인상을 포착하여 화폭에 옮기지 않

방식은 이론이 그의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았다. 대신 그는 끈질기게 과학적으로 빛을 분석하였다. 그러

림이 이론을 설명해 주고 있다.

고 나서 색점을 찍어 화폭에 옮겼다. 3미터나 되는 이 큰 그림 을 작은 색점으로 마음을 다하여 하나하나 찍어 그리다보니 완

쇠라는 마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듯 제8회 앙데팡당 전

성하는 데 2년이 걸렸으며, 이 작품을 위한 습작 스케치는 60점

시회에 아직 완성하지 않은 「서커스」를 전시했다. 「서커스」는

에 달한다. 작품 속 검은 양산을 쥐고 있는 여인의 손에는 가죽

1891년 당시 파리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페르낭도 서커스

끈에 묶여 있는 원숭이가 있는데 당시 원숭이는 매춘이나 성적

를 양식화하여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로 인해 이 작

욕망을 의미했기 때문에 매춘하는 여성을 암시하는 듯하다. 또

품은 미완성이 되고 말았다.

한 붉은 양산을 쓴 여인과 함께 걸어오는 하얀 드레스의 소녀

쇠라가 31세의 나이로 부활절 일요일에 요절한 것은 전람회

는 그림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 유난히 반짝거린

준비위원으로 작품들을 전시하고 거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던

다. 그 이유는 이 꼬마 아가씨의 하얀 옷만 점묘화법으로 그리

중 감기에 걸린 것이 전염성 편도선염으로 악화되었기 때문이

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 쇠라가 연인이자 아내인 마들렌 크노블로흐와 아들을 부 모님께 소개하고 결혼 약속을 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다. 그의

「화장하는 젊은 여인」은 쇠라의 연인으로 20세의 젊은 모델 마들린 노블록을 그린 초상화다. 열려진 창문으로 보이는 화병

아들 또한 쇠라의 병에 전염되어 2주 후 아버지를 따라 갔고 유복자인 둘째도 사산되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에 꽃들이 아름다운 시간을 시계처럼 보여준다. 여인의 몸을 부

전염병은 예고없이 온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의료

각하여 작은 탁자와 거울 등은 현실 속에 있는 듯하다. 특히 그

진들은 고통 속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고 주어진 힘든 상황 속

녀를 아름답게 꾸미거나 풍만한 몸매를 가리려고 애쓰지 않고

에서도 적절한 태도를 발전시키고 있다. 예술이 삶에 대한 태

사실적으로 묘사함이 돋보인다.

도를 바꾸듯이…. 빅터 프랭클이 말한 “환자 안에 있는 인성을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던 쇠라는 결정판이라고 생각될 때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습작을 되풀이했다. 그의 끈기 있는 제작

맨 처음 발견하고, 더 나아가 환자 안의 인성을 일깨워주는 의 사 안의 인간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 참고: 안느 디스텔 『SEURAT』(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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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간

글 정이경 시인 사진 김재홍

꽃길에서 꿈을 꾸다

천자봉 해오름길

새해가 되었지만,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는 각종 변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 다고 당장에 마스크를 벗어 내던질 수도, 각종 만남이, 여행이, 자유롭지 않다고 안 달복달할 일도 아닙니다. 이런 때일수록 가까이 있는 자연에 기대어 갑갑함과 무 기력에서 벗어나는 힘을 얻는 한 방법으로 그대와 함께 걷고픈, ‘꿈같은 꽃길’을 생 각해냈습니다. 바로 진해드림로드입니다.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어 조성한 길로 총 4구간장복 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으로 이어진 드림로드는 시 민 명칭 공모를 통해 그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장복산과 웅산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에 조성된 총 27.4km 둘레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별 5개의 만점을 받은 ‘비 대면 관광지’로 증명된 곳으로 각각의 매력과 진해의 전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길 들입니다. 이 중에서 오랜 시간10km / 약 4시간 소요을 걸어도 숨 가쁘지 않은 아주 편한 천자봉해오름길을 이번 걷는 길로 정했습니다.

잘 알고 있겠지만, 봄이면 장복산 허리에 벚꽃 띠를 두르는 안민도로는 차도 운 행되고 테크를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그 중간쯤에 안민휴게소가 있습니다. 여 기서 도로를 버리고 테크 아래로 내려서면 안민고갯길에서 대발령 쉼터까지라는 ‘천자봉 해오름길 시점視點’ 안내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호수 같은 진해만灣 을 마주 보고 섰다면 왼편의 동쪽을 뜻합니다. 둘레길은 어디에서 시작하건 본인의 상태에 맞게 걸으면 그만인데 새해를 시작한 그대에게 ‘첫’걸음을 선물하고 싶은 까닭에 시작점부터 걷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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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해오름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에 시가지로 내려서는 탈출 구가 많은 편이라 상황에 따라 거리를 조정하여 어디로 방향을 바꾸어도 좋은 코스입니다. 또 쉼을 할 수 있는 의자며 정자가 많은 편이고 편백숲 사이에 조성된 지압 길과 황톳길, 운동기구 들이 있어 절대로 지루할 틈이 없는, 그런 길을 얼마나 걸었을 까요? 청룡사 부근에 다다랐습니다. 그곳에는 발을 씻을 수 있 는 곳과 물을 마실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만들어져 있어 참으로 친절한 둘레길이라 여겨집니다.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대도 나 도 누구에겐가 이렇게 쉼을 주는 존재인가에 대하여 말입니다.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채 부드럽 게 이어지는 해오름길은, 걷는 내내 멀리에서 조망되는 장복산 능선과 웅산의 시루봉, 천자봉이며 진해 앞바다의 잔잔함을 마 음껏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곧이어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없는 목재문화체험관이 있는 드림파크를 지나 천자암도 지 나쳐 줄곧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인적은 조금씩 드문드 문해지고 대신에 숲은 더욱더 울창합니다. 그러나 봄이면 벚꽃 도, 사람도 많아질 게 분명한 둘레길입니다. 드디어 가장 많은 드림로드 안내판에는 오토바이 제한, 흡연과 취사행위 금지,

벚나무를 만날 수 있었던 천자봉 해오름길 종점이 끝난다는 이

애완동물 동반 시의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여기서 다시 이어지는 백일 아침고요산길 시

것들을 기본적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이 길에 들어서 자격이 없

작점이 되기도 함.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길가의 빨간 남천 열

광장까지 걸었습니다. 진해와 부산을 오가는 4차선 국도변에서

매가 더없이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오른편으로 보이는 아늑

버스를 타고 진해 시내로 돌아가도 되기 때문입니다. 또 아니면

한 진해시가지와 바다는 그지없이 평화롭습니다. 오가며 스치

주차장이 있어 애초에 걷기 시작을 해도 좋은 장소가 됩니다.

는 사람 중에는 운동복차림이거나, 장복산과 웅산을 등산하려

잡목들 사이로 케이조선구 STX조선해양의 건물들이 생생한 색감을

는또는 하산길의 사람들, 산책자들이 많은데 다채로운 정경들도 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의 도시 진해를 감상하며 부담 없

납니다. 연인들은 손을 놓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양 꼭

이 걸을 수 있었던 진해드림로드의 천자봉해오름길은 여기까지

잡은 손으로 다정하게, 노부부들은 살아온 세월만큼의 느긋한

입니다.

걸음걸이로, 아이들을 앞세운 젊은 부부는 다소 활발한 속도로, 친구 사이는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연신 수다를 떨며 걷고,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가끔은 자전거가 지나가기 도 하지만 넓은 길이므로 서로 충돌을 할 염려는 결코 없습니 다. 중년 부부가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잔잔한 윤슬이 내린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또한 잘 그린 풍경화 같습니다.

그래도 0.75km 거리에 있는 대발령 쉼터인 만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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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네마

글 정은주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엉뚱하고 진지한 클래식 음악학도들의 무대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예술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베토벤의 연인」, 「아마데우스」 등 실존했던 음악 위인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은 작품의 경우 음악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때문에 관객의 입장 에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대해 적당한 호기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 니다. 반면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러한 영화들이 더욱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노다메와 치아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지휘자의 꿈을 안고 프랑 스 파리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극복하 며 성숙한 연주자로 성장합니다. ©네이버영화

노다메는 체코 프라하에서 지휘자 슈트레제만의 제안으로 데뷔 무대 에 섭니다. 이날 이후 하루아침에 혜성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크게 얻 지만, 이 사건으로 한동안 피아노와 치아키를 떠납니다. ©네이버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과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일본에서 TV 드라마로 큰 사랑을

쉽고 유쾌한 클래식 음악 영화입니다. 기존의 클래식 음악 영화

받았고 소설판도 출간될 정도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극 중 주

들과는 결이 달라 클래식 음악 영화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추

인공인 노다 메구미의 별명과 이탈리아 성악곡의 장르인 칸타

천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총 두 편으로

빌레의 조합입니다. 제목에서 내용을 연상할 수 있듯 ‘노다메의

제작되었는데 전편은 「노다메 칸타빌레 vol.1」, 후편은 「노다메

노래’, ‘노다메 노래해’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

칸타빌레 최종악장」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만화가 니노미야

년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작 방영되

토모코가 2001년부터 9년간 발표한 순정 만화 「노다메 칸타

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학도들의 사랑과 재치와 4차원적인

빌레」가 원작입니다. 클래식 음악학도들의 사랑과 꿈 음악 이

요소들이 더해진 경쾌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야기를 다룬 이 만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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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노다메 칸타빌레」를 빛낸 3곡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의 희곡 「피 가로의 결혼」을 원작으로 한 대본에 볼프강 아 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입니다. 발 표 당시 사람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고, 지 금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페라로 손꼽히 는 작품입니다. 치아키와 노다메가 서로의 마음 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인 ‘사랑의 괴로움을 아는가’가 흐릅니다. 노다메와 치아키는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 깊이 있는 조언과 충고를 건넵니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 등 을 연주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네이버영화

이 작품의 큰 줄거리는 클래식 음악가로 성장하려는 음악학도들의 희 로애락입니다. 노다메는 첫사랑 치아키 신이치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유 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열심히 연습하며 치아키를 향한 사랑을 불태웁니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두 편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그중 한 작품입니다. 라벨은 이 협주곡에 고전의 양식과 당시 프랑스에서는

다. 지휘 전공인 치아키는 권위 있는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국적 선율이던 재즈 양식을 사용해, 독창적인

프로 지휘자로의 행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광도 잠시, 치아키

느낌을 자아내는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영화 속

는 황당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의 오케스트라,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직합니다. 극 중 말레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음악 외의 생업

노다메가 치아키와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이 작 품을 연주합니다.

을 하면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는 상황이고요. 전문 음악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케스트라 단 원으로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아키는 단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섭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치아키는 말레오케스트라의 단원들과 성공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

적인 연주회를 엽니다.

리는 ‘월광’, ‘열정’, ‘비창’. 특히 ‘비창’ 소나타는 베토벤의 초기 작품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베 토벤만의 선율이 흐르는 소나타입니다. 일본 드

한편 노다메는 피아니스트로 치아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자

라마 버전에서 이 작품은 치아키와 노다메가 처

로 연주하고 싶은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미모의 피아니스트 루이가 노

음 만날 때 흐릅니다. 영화판에서는 둘의 사이

다메보다 먼저 치아키와 협연합니다. 이 모습에 충격을 받은 노다메는 치

에 오해가 생겼을 때 노다메가 눈물을 흘리며 연주합니다.

아키의 음악 스승인 슈트레제만과 생애 최초 협연 무대에 오릅니다. 이날 공연 후 노다메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혜성으로 등장합니다. 노다메는 자 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피아노 그리고 연인 치아키에게서 도망칩니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느낀 두려움을 음악과 사랑의 힘으로 극 복한 노다메는 결국 평생소원이던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치아키의 지휘로 함께 연주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1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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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리조리

글 남경숙 영양사

버터 vs 마가린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고 있는 버터와 마가린, 버터를 대체하기 위해 발명된 식 품이 마가린이기 때문일까? 두 가지 식품은 비슷한 용도, 생김새 때문에 함께 언급되거나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버터와 마가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 게 다른지 알아보자.

Butter 동물성 기름

원료 및 제조 방법

버터는 우유 속 지방을 분리하여 크림을 만든 후 세게 저어 응고시킨 유 제품으로 성분이 거의 지방과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가린은 나폴레옹 3세가 버터의 대용품으로 만들게 한 것으로 버터와 달리 팜유, 옥수수유 같은 식물성 유지에 물, 식품첨가물 등을 포함하여 유 화 시켜 만들어지며 가격이 저렴하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기름이다.

버터는 우유 특유의 크림 같은 향기와 풍부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요리나 과자에 활용했을 때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마가린의 경우에 는 버터의 풍미를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담백한 맛이 있다.

Margarine 식물성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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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영양 성분

버터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며 유통기한이 짧다. 지방이 약 81% 정도를 차지하는 지방 덩어리 유제품이다. 영양 성분을 살펴보면 비타민 A, D, E와 칼슘, 칼륨, 마그네

Margarine

Butter

슘 등 각종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편이며 칼로리의

100g당

100g당

약 721kcal

약 747kcal

경우 버터는 100g당 약 747kcal이다. 마가린은 버터와 비슷한 향,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이 들어간다. 화학 첨가물이 들 어가다 보니 유통기한이 긴 편이며 식물성 지방을 쓰는 대신 불포화지방산이라 불리 는 트랜스지방이 버터보다 많다. 마가린은 약 100g당 약 721kcal이다.

고르는 법

제품 이름에 ‘버터’가 들어간다고 해서 다 같은 버터로 생각하고 구매해서는 안 된 다. 버터는 첨가물 여부에 따라 ‘가공버터’와 ‘천연버터’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서는 유지방이 80% 이상이면 버터천연버터, 50% 이상이면 가공버터로 구분한다. 가공 버터란 원유의 유지방에 식물성기름, 유화제, 착향료 등의 다른 식품첨가물을 첨가한 버터로, 천연버터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떨어지며, 트랜스지방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보관 방법

버터의 유통기한은 6~9개월로 짧을 뿐 아니라 버터 자체가 변질되기 쉬워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 쓸 것은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고,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과는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마가린은 화학 첨가물이 들 어가다 보니 유통기한이 버터보다 긴 편이다. 마가린은 사용 후 뚜껑을 잘 덮고 보관 한다. 마가린은 식물성 유지 등으로 제조했기 때문에 냉동 보관하면 분리될 수 있다.

버터를 구입할 때마다 헷갈리는 무염버터, 가염버터는 무엇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상태지만 요즘은 트랜스

일까? 바로 ‘소금’의 첨가 유무 차이다. 무염버터는 소금이 첨

지방을 줄이거나 없앤 마가린도 출시되고 있으니 구매 시 영

가되지 않은 100% 유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염버터는 제

양성분표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품에 따라 1~5%의 소금이 첨가되어 있다. 무염버터에 비해 가염버터는 짭짤한 맛이 있어 풍미가 좋다. 그러나 다른 음식

버터와 마가린에 대한 갑론을박은 현재진행형이다. 결국 동

과 함께 먹으면 과식하기도 쉽고, 섭취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

물성이냐 식물성이냐 차이인데 어느 제품이 더 좋다고 단정

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는 가염버터보

지을 수는 없다. 버터든 마가린이든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

다 무염버터를 선택하는 게 낫다.

으며 버터냐 마가린이냐 기준 대신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살

마가린은 제조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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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 소개

심혈관센터 심장내과

우리 병원 심장내과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부정맥 등 현대인들에게 특히 관심이 많은 심장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 심장내과 의료진 |

이일수 과장

한양천 과장

권태정 과장

주진료분야

주진료분야

주진료분야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질

판막질환,

이재광 과장 주진료분야

고혈압,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중재적시

환, 고혈압, 중재적 시술, 심부전, 판막

고혈압, 중재적 시술, 심부전, 부정맥,

판막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술,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박동기 /

질환, 부정맥

심박동기 / 제세동기 삽입

대동맥질환, 심박동기 / 제세동기삽입

제세동기 삽입, 고지혈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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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빠르고 정확한 검사와 안전한 치료

지역민의 심장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 심장재활치료

우리 병원은 심장초음파실, 심전도실, 운동부하검사실, 홀터

우리 병원은 2018년 2월 지역 내 최초로 심장재활치료실을

검사실 등 심혈관 검사실과 심장내과를 한 공간에 배치하여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심장재활치료실은 재활의학과와 협업하

외래 진료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심

여 심장내과 전문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심장호흡물리

혈관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치료사, 임상병리사, 영양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팀을 구성 해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의 심폐기능, 운동능력, 심리상태를

심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 등 응급 시술을 위해 풍부한 경 험의 심장내과 전문의 4명과 전문 간호사, 방사선사가 365일

효과적으로 안정, 회복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처 방,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관리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응급당직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발생 시 골든타임 내 신 속히 치료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대비하고 있다.

심혈관 촬영실에는 2대의 혈관조영기를 갖추고 있으며 관 상동맥 성형술과 영구형 심박동기 거치술울 시행하고 있다. 특히 관상동맥성형술은 진단 및 적정한 치료를 위해 분화 혈류 예비력장비Fractional flow reserve, FFR와 혈관 내 초음파 장비 Intravascular ultrasound, IVUS를

이용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을 진

행하고 있다.

심장질환교육 심장질환교육은 심장내과 전문의, 간호사, 영양사가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홍보를 위해 심장질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심장질환의 종류와 특징, 심장질환의 예방과 관리, 건강한 심장을 위한 식사요법 등이 강의되며, 2022년 1월에 올해 첫 교육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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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NEWS 내분비대사내과 구대정 과장 비만전문인정의 자격 취득 우리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대정 과장이 지난 10월 29일 대한비만학회에서 부여하는 ‘비만전문인정의’ 자격을 취득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상업 목적으로 과학적 근거 없는 비 만관련 요법이 무분별하게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고, 비만환자가 비만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한 의사에게 연령, 동반질환, 합병증 등을 고려해 영양치료, 약물, 수술요법 등의 치 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만전문인정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2021 파티마 어워드 개최 지난 12월 23일 5층 파티마홀에서 2021 파티마 어워드를 개최했다. 파티마 어워드는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부서 또는 직원을 격려하고 시상하기 위해 매 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을 위해 11월 8일부터 한 달간 각 부문별로 후보자를 추 천 받았으며, 수상자는 ▲Good Challenge 부문 인공신장센터 이재은 간호사 ▲Good Service 부분 8병동 윤성원 간호사 ▲Best 성과 부분 정보지원과 ▲Best 봉사 부문 영 양과 ▲Best 파트너 부문 시설환경과 ▲Best 닥터 부문 심장내과 이일수 과장 ▲특별상 응급의료센터 ▲대상 시설환경과 한기원 팀장이 선정됐다.

2021 호스피스의 날 캠페인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10월 26일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2021년 호스피스의 날 기념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의 제목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로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설 문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인식전환을 위한 설명과 홍보책자를 전달했다. 설문조사는 연명치료에 대한 OX 질문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연명의료 담당 사회복 지사가 함께해 연명의료결정제도 및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의료질 향상을 위한 QI 경진대회 개최 우리 병원은 지난 12월 15일 5층 파티마홀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제14차 QI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QI 위원회 사전 심의를 거친 5개 팀 중앙공급실,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치료실, 5병동, 마취회복실이 참여해 업무개선과 질적 향상을 위한 QI활동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아울러 2021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우 수발표상을 수상한 외과중환자실 권유빈 간호사의 ‘2%클로르헥시딘 침상목욕을 통한 다재내성균 전파 차단활동’ 구연발표를 동영상으로 시청했다. 올해 QI경진대회 대상은 ‘외래 채혈실 업무개선을 통한 업무효율 및 고객 만족 향상’에 대해 발표한 진단검사의학 과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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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호

파티마 NEWS 창원시 공동생활가정 지원금 전달 우리 병원이 지난 10월 14일 7층 스콜라룸에서 창원시 관내 공동생활가정을 위한 지원 금을 전달했다. 공동생활가정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 같은 주거환경을 제공하 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 시설이다. 이날 전달된 지원금은 파티마 사랑기금을 통해 마련됐으며, 창원시 관내 공동생활가정 5개소에 250만원씩 총 1,250만원을 지원했다.

의창구청에 동절기 난방용품 지원 우리 병원은 지난 12월 8일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창원시 의창구청에 1,000만원 상당 의 난방용품을 기탁했다. 이날 전달된 난방용품은 한파에 대비를 위해 관내 에너지 취약 계층 107가구에 전달됐다. 우리 병원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파티마사랑기금으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난방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 및 필리핀 이주민에 구제 의류 기부 우리 병원은 지난 11월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직원들의 참여로 ‘소중한 이웃을 위한 헌옷모으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은 의류 및 신발 등은 지난 12월 8일 창원이주민센터를 통해 필리핀 다바오섬의 주민과 한국 거주중인 필리핀 이주민에 게 전달됐으며, 12월 9일에는 자활근로자의 일자리창출 및 자립자활을 지원하는 마산희 망지역자활센터의 행복한 가게에 전달했다.

남창원라이온스 클럽과 의창구 김장김치 지원 우리 병원은 지난 12월 4일 창원시 의창구청에서 자매결연 단체인 남창원라이온스클럽 으로부터 김장김치 100박스를 지원받아 12월 7일 마산교구생활시설과 창원이주민센터 등에 전달했다. 우리 병원은 2015년부터 남창원라이온스클럽과 매년 겨울 ‘사랑나눔 김 장봉사’를 함께 실시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를 축소하여 김장김치를 기탁 받아 나눔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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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NEWS 3분기 심장질환 교육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10월 21일 7층 베네홀에서 심장질환자 및 심장질환에 관심 있는 지역 민을 대상으로 3분기 심장질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심장내과 이일수 과장, 이 민희 간호사, 장민경 영양사가 참여해 심장질환의 종류와 특징, 예방과 조절, 생활습관 관리, 정기검진의 중요성, 식사요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일수 과장은 심장 건강 을 위해 식이와 운동을 통한 비만과 당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가자의 질문에 자 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원 세례식 거행 지난 11월 23일 1층 성당에서 박재우 베드로 푸리에 신부의 주례로 직원 세례식이 있었 다. 이날 세례식에는 4명의 직원이 세례를 받았으며, 함께 참여한 대부, 가족, 직장동료는 세례자가 앞으로 신앙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트리 점등식과 환경보호 실천 이벤트 우리 병원은 지난 11월 26일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성탄트리 점등식 및 구유축복식을 가졌다. 함께한 직원들은 성탄트리에 환한 빛을 밝히고 소망카드를 적어 기원했다. 이날 점등식과 함께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우리의 정성’ 이벤트도 함께 시작 했다. 이번 이벤 트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국산품 및 친환경제품 사용, 환경단체 후원 등 일상에서 환경보 호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을 위해 실시 됐으며, 실천한 내용을 모아 파티마 어워 드에서 추첨 발표하고 송년미사에 봉헌했다. 함께 모금된 100만원의 성금은 생태환경에 관한 교육, 조사, 연구를 진행하는 가톨릭환경연대에 전달했다.

파티마 갤러리 김해동 개인전 – 블루진으로부터 장미의 눈꺼풀 파티마갤러리에서는 2022년 1월 3일부터 2월 4일까지 창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해동 작가의 개인전 ‘블루진으로부터 – 장미의 눈꺼풀’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 는 김해동 교수의 은사이자 장미화가로 명성이 높은 故심명보 교수에 대한 추모의 정을 담고 있다. 김해동 작가는 ‘장미를 블루진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매혹적인 향기를 가진 장미가 가시를 지니고 있는 점을 순수모순이라고 표현한 시인 릴케의 말에 공감했기 때 문이라며, 특히 장미의 꽃잎을 눈꺼풀에 비유해 꽃잎들이 포개어 쉬고 있는 장미를 잠에 서 깨어나라고 노래한 부분은 장미의 이미지를 조형화 하는데 영감이 되었다.’고 말했다.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안내 진료과

의사명

전문진료분야

소화기 내과

박종호 이주용 신재욱 진수신 김완철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렴 및 폐결핵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결핵 및 폐렴 만성기침,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폐암, 폐렴 및 폐결핵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질환, 고혈압, 중재적 시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판막질환, 고혈압, 중재적 시 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심박동기/제세동기 삽입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고혈압, 판막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심박동기/제세동기 삽입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중재적시술,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박동기/제세동기삽입, 고지혈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실신 당뇨, 갑상선, 골다공증, 고지혈증, 비만, 남성갱년기 갑상선, 당뇨, 기타 내분비질환 당뇨, 갑상선,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빈혈, 혈소판질환, 혈액암, 고형암, 기타 혈액질환, 항암치료클리닉 고형암, 혈액암, 빈혈, 출혈 및 혈전질환, 항암클리닉, 완화의료(호스피스)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부종, 혈뇨, 단백뇨, 요로감염, 당뇨병성·고혈압성 신질환, 신장이식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강직성척추염, 쇼그렌증후군, 통풍, 베체트병, 자가면역질환, 섬유근통 열병, 불명열, 여행의학, 성인예방접종, 임파선염, 감염질환, 대상포진 호흡기감염(오래가는기침, 부비동염), 소아감염병, 성장클리닉(저신장, 성조숙증) 신생아, 호흡기 소화기, 호흡기, 신생아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기억장애(경도인지장애), 행동신경학(이상행동) 뇌전증(간질), 뇌졸중, 어지럼증, 두통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두통, 어지럼증, 경동맥초음파 파킨슨병, 손떨림,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 말초신경질환 및 척수질환,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 뇌졸중, 뇌혈관질환, 경동맥질환, 신경중재치료, 두통, 어지럼증 일반피부과, 탈모, 여드름, 색소질환, 조갑질환, 피부종양 일반피부과,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여 드름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복강경외과, 배꼽탈장(성인), 절개 탈장 유방, 갑상선 외과 간·담도·췌장외과 , 복강경외과, 갑상선, 유방 간, 담도, 췌장외과, 상부위장관외과, 복강경수술, 고도비만수술, 성인탈장, 소아탈장 일반흉부질환(폐, 식도, 늑막, 횡경막, 늑골, 다한증, 흉곽기형, 기흉 등), 혈관질환 혈관질환(말초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맥, 혈전증, 동정맥루조성술), 일반흉부질환 관절내시경(무릎, 어깨), 인공관절(엉덩관절), 관절염, 외상, 척추, 골다공증 척추, 인공관절, 고관절, 슬관절, 골다공증, 일반외상, 류마티스관절염 수부 및 족부(미세수술), 인공관절(고관절), 소아, 일반외상, 골다공증, 퇴행성질환(고관절) 척추, 관절내시경, 슬관절, 고관절, 견관절, 인공관절, 외상, 퇴행성질환 및 골다공증 수부, 슬관절, 외상

강경우 호흡기 내과

이지현 조강원 이일수 한양천

심장 내과

권태정 이재광

조성래 내분비 이상민 대사내과 구대정 혈액종양 내과

장성훈 여경아 박기룡

신장 내과

윤성한 권윤재

류마티스 강진영 내과 감염내과 임민희 마상혁 소아 청소년과 이학성 최재원 권재철 신경과

피부과

이미희 김성희 김샤롬 박보석 윤창효 고동한 김현지 장내성

외과

서진영 윤경진 최승휘

흉부 외과

구본원 김대현 조제일 조성래

정형 외과

승형준 전도환 김정우

통합컨택센터(예약) 270-1000 진료일정 오전 월, 화, 목

오후 월, 금

월, 수, 금, (토) 목, 금 월, 수, 금, (토) 화, 금 화, 수, 목, (토) 월, 수 화, 금

화~목

월, 화, 목, 금, (토) 화~목

진료과

의사명

* (토) 교대진료 * 진료과 사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전문진료분야

진료일정 오전

오후

박소영 기분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정신건강 기분장애(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대인기피증), 의학과 유병국 수면장애(불면증), 신체화장애

월~(토)

월, 수, 목

월~(토)

화, 수, 금

고원일 최영준 유민욱 성형외과 황오현

월, 화, 수, (토) 월, 목, 금

신경 외과

척추, 디스크, 뇌·척추외상, 말초신경 뇌혈관내 수술(뇌동맥류, 경동맥 협착증, 뇌출혈), 두부외상 뇌혈관질환, 두부외상, 뇌동맥류 외상, 재건, 미용 단일공복강경,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 자궁내시경, 비뇨부인과(자궁탈출증 및 요실금), 부인과, 산과

월, 목, 금

화, 수, 금

화~(토)

월, 화

월, 수, (토)

월, 화, 목, 금

화, 목, (토)

월, 수

월~목, (토)

월, 목, 금

박철훈

수~(토)

월, 화, 금

박정석 산과, 부인과, 초음파, 부인과내시경

월, 금, (토)

화, 목

산과, 단일공 복강경수술, 자궁내시경 수술, 일반부인과, 김길중 비뇨부인과

월, 수, (토)

화, 금

월, 목, 금, (토) 화, 수

산부 인과

월, 화, 수

목, 금

곽현성

단일공복강경수술, 부인과, 산과, 초음파, 부인종양, 생식내분비질환

수, 목, (토)

월, 금

화, 목, (토)

월, 수, 금

김석원

단일공수술, 자궁근종, 난소낭종, 요실금, 자궁탈출증, 자궁경부이상, 산과 등

월, 화, 금

수, 목

수, 금, (토)

월, 화, 목

월, 수, 목

월, 수, 금

화, 수, (토)

월~목

화~(토)

월, 화, 목

월~(토)

월, 수

망막질환, 유리체질환 백내장, 포도막염, 미숙아 망막병증, 안외상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전안부 만성중이염, 만성부비동염 귀, 코, 목 전체적 질환 등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요로결석, 배뇨장애, 전립선질환, 비뇨기계수술 노인마취, 부위마취 일반마취, 소아마취, 심폐마취 통증관리, 중환자관리, 일반마취 일반마취, 통증관리 심폐마취, 중환자관리

월~(토)

월~금

월~(토)

월~금

월, 수, 금

월, 수

월~(토)

월~금

월~(토)

월~금

월, 화, 수, 금, (토) 화~금 월~(토) 월~(토)

월, 수 화, 목, 금

화, 수, 목, (토) 월, 화, 금

최성원 구원모 이비인 김현성 후과 이상하 비뇨 최환식 의학과 배성호 황선호 서은희 조영일 마취통증 김지현 의학과 김동욱 안과

월, 목, 금, (토) 월~수

척추관련통증, 골반통, 각종 관절통(어깨, 무릎 등), 두통, 이민수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신경병증 통증

월, 화, 수, 금, (토) 수, 목

치과 월~(토)

월, 화, 목

화~(토)

월, 수

월~(토)

월, 수

월~(토)

월, 화, 금

월~(토)

화, 수, 목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금 월~목, (토)

수, 목, 금

월, 수~(토)

월, 화, 목

월, 화, 수, 금, (토) 화, 수, 금 화, 금

월, 수, 금

화, 목

월, 수, 목

월~(토)

월, 화

화~목, (토)

화, 금

월, 수, 목, (토) 화, 금 월, 수, 금, (토) 화, 목 화, 목, (토)

월, 수, 금

화, 금

월, 수, 목

화, 수, (토)

월, 목, 금

월, 목, 금, (토) 화, 수 수 ~ (토)

월, 수

재활 의학과

박성진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수술, 턱관절질환 김정숙 치과보철과, 임플란트보철

월, 화, 수, 금, (토) 월, 수, 금 월, 목, (토)

월, 화, 목, 금

화, 목, (토) 월, 수, 금 월, 수, 금, (토) 화, 목

월, 수, 금, (토) 화, 목 월~(토)

화, 수, 금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경직, 연하장애, 뇌병변, 척수손상, 척추측만증, 심장재활,

변환택 호흡재활, 전정재활, 소아재활, 소아보행장애(안짱다리, 평발), 월, 화, 수, 금 월, 화, 금 사경, 림프부종

진단검사 김한길 임상혈액, 임상화학 의학과 최재철 진단검사의학일반, 임상미생물, 수혈의학, 분자진단

월~(토)

이재화 병리과 김종국 성영순 이종세 문성욱 최형기 영상 김도경 의학과 박소훈 이동훈 조은미 신미정 이준식 문행진 건강증진 김경엽 센터 이창재 이재곤 손진군 직업환경 변주현 의학센터 이현재

월~(토)

세침흡인세포병리, 외과병리 조직병리, 세포병리, 소화기병리 흉부영상진단, 심장영상의학 신경두경부영상의학 인터벤션 영상의학, 혈관내치료, 영상유도학 진단 및 치료 복부영상의학 근골격, 유방 복부영상의학 신경, 두경부 영상의학 유방영상의학 유방영상의학 건강증진센터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건강증진센터 복부영상진단 건강증진센터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간담도 건강증진센터 상·하부소화기내시경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배치전건강진단, 채용건강진단 업무관련성평가, 업무적합성평가, 환경성질환, 금연치료, 보건관리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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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중환자의학 손대곤 중환자의학

월, 수, 금, (토) 화, 목 화, 수, 목, (토) 월, 목

박정숙 중환자의학 응급의료 전승훈 중환자의학 센터 한 얼 중환자의학

월, 화, 목, (토) 화, 금

서민호 중환자의학

월, 화, 금, (토) 수, 금

황진태 중환자의학

매일 (순환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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