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8 2021 가을호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모르고 살다가도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기도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나태주의 시 「기도」 중에서 발췌
cover story
포르투갈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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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들로네 ( 1885~1941 )
Portuguese Woman 로베르 들로네와 그의 아내 소니아 들로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대부분의 기간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보냈다. 1915년 6월부터
1916년 3월까지는 포르투갈 오포르토 근처의 빌라두 콩데 마을에서 살았는데 두 화가 모두 포르투갈 북부의 따스하고 맑은 빛에 매료 되었고, 이 빛을 시골 시장 풍경에 담아 그려냈다.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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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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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
지금, 여기, 삶의 시간을 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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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고 등불이 되길
10 파티마는 지금
소아연하장애환자 온라인 세미나
클릭! 메일비움챌린지
12 파티마 인터뷰
홍익대학교 이수홍 교수
14 우리 몸의 신호등
호흡기질환 건강검진 소견 제대로 알기 Q&A
16 전문의 칼럼
고혈압과 부정맥에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18 특집
코로나 시대 더욱 필요한 마음 관리
22 문학테라피
그가 선물한 것은 「키다리 아저씨」
24 맛의 희로애락
달콤, 깔끔한 양파잼
26 예술과 의학
르네 마그리트
28 길 위의 시간
함안 악양둑방 꽃길
30 시네마 클래식
과거로 돌아가는 비밀의 음악,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32 건강요리조리
밀가루와 글루텐프리
34 진료과 소개
소화기센터
36 파티마 뉴스 39 진료 안내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5) 발행일 2021년 10월 1일 (계간지 제158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순 수고하신 분 강민수 김재홍 박가애 박금임 조지훈 권태정 표지글 _ 이병률 시인의 「두 사람」 중에서 발췌
홈페이지 www .fatimahosp .co .kr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 244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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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글
글 박종순 문학평론가 일러스트 심수진
지금, 여기, 삶의 시간을 잇는 “엄마의 평생소원이야. 엄마는 이날만을 위해 살아왔어. 정말 너희 키우며 힘들 때도, 너희 아 버지가 뭐라 해도, 꾹꾹 참으며 이 적금 하나 보고 살았어. 적금을 타는 예순 살 생일에는 프랑스 로 넘어가 에펠탑이 보이는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을 거라고.”
예순이 되는 4월을 상상하며 적금을 찾고 비행기표를 예매할 때만해도 설레는 마음에 아무리 힘든 일도 참을 수 있던 그녀다. 그러나 코로나가 점점 확산하여 한 해가 지난 올해까지도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었 다. 그동안 살아온 날이 무너지는 것 같은 허탈감에 힘들어 했다는 이 분의 사연을 들으며, 앞만 보고 살아 온 우리 세대의 삶이 애잔해졌다. 바로 생애전환기에 놓인 사람들. 생애전환기라고 하면 50세부터 64세 나이에 접어든 사람들을 일컫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도 여기에 속 한다. 산업화시대를 살면서 산업역군으로 열심히 일했던 세대, 위로는 부모를 봉양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세대, 그래서 평생직장에서 잘릴까봐 쉬지 않고 일했던 세대이다. 또한 80년대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세대이다. 그런데 지금, 퇴직을 앞두고, 자식들을 내보내 고, 앞으로 살 날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평균수명이 백세라니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반은 남은 것 같은데, 다시 뭘 해서 먹고 살까를 걱정하고 있 다가 갑자기 쓸쓸해지고 허무해지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회사와 집만 오가며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 된다는 마음도 내보인다. 어떤 이는 자식 학비 대느 라 돈 십 원도 함부로 쓸 수가 없어 친구조차 멀리 했더니, 지금 친구 하나 없는 몸이 되었다고도 한다. 가 을 낙엽처럼 쓸쓸하게 거리를 걷다가 문득 옛 친구 생각에 목이 메기도 한단다. 이들이 서너 달 전부터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몸짓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바로 생애 전환문화예술학교라는 곳. 그 학교 이름이 ‘고마운 내 인생 쓸만한교校’이다. 비행기도 못 타고 울기만 했던 그녀 앞에 이 학교 안내장이 놓였을 때 “내 인생, 하나도 안 고맙다!”고 돌아앉았던 그녀였다. 학교라는데, 옛날 우리 학교 다니던 시절 생각하며 한 번 가보자는 친구 말에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그렇게 낯선 곳에 서 새로운 사람들과 전혀 해보지 않았던 연극을 해보기로 했다는 것. 그것도 자신들의 사연으로 직접 대본 을 완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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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마지막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다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새로운 모 습을 찾아나가는 그 과정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코로나 4단계에 들어가면서 이 연극 놀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만둘 수는 없는 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온라인 접속 ‘줌’으로 만났다. 접속 방법을 배우고 화면을 통 해 연습을 하던 그 날, 오로지 자식 공부에 인생을 바치느라 친구 한 명 남지 않았다던 그 분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심정을 고백했다. 사실 생애전환기에 놓여있는 우리 세대는 이제 막 중년이다. ‘신중년’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아직 젊고 할 일도, 하고 싶 은 일도 많다. 그런데 이대로 또 예전처럼 앞만 보고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달리던 속도를 늦추고, 일 하던 손을 멈추고 잠시 쉬어보는 것은 어떨까. ‘쉼’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세대 사람들이 모여 하면서 새로운 관 계를 맺고, 그 과정에 삶의 전환을 꿈꾸어 보면 어떨까.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옆 사람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서로 기대기도 하며 새로운 관계 속에서 내면의 나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 말이다. 이 학교 첫해에 합천 황매산 아래 산골마을에서 농부 시인을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열댓 남짓한 신중년들이 광목으로 눈을 가리고 가을걷이 끝낸 논밭을 걷다가 문득 멈춘 자리에서 눈가림을 벗었을 때, 앞이 깜깜하던 우리 앞에 나타난 가 을 풍경은 눈물 나게 아름다웠던 것. 그렇게 마른 풀냄새 나는 풍경 앞에 서있었다. 우리 세대가 선 자리가 바로 그 정도 쯤이지 않을까.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너른 마음으로 서있던 그 자리를 쉽게 잊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이 오래 들었다. 그 날 어느 분은 생전 처음으로 시를 썼다.
(전략) 눈가림 하라길래/ 잠시 눈먼 길 내려가는 길이/ 진정 삶의 길일까/ 걱정도 팔자제// 햇볕 내리 앉은 볕
단 떠난/ 논밭은 내 맘 같아 아리하다//(중략) 시 얘기에 내 눈엔 눈물이/ 와 이리 나올꼬// 안 따라왔으면/ 오 늘 6층 옥상 보일러는 고쳐졌겠지// 근데 오늘 이 가을 나들이 맛은/ 몰랐을 끼제/ 참 잘 따라왔다// 보일러는 낼모레 고치면 되제
이 시를 읽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렇지. 일이야 잠시 미루면 어떤가. 시를 읽으며 눈물이 나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 런 이야기를 또 밤늦게까지 하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가슴 따뜻했던 가을밤이었다. 이 새로운 경험이 우리에게 전환의 삶을 열어주지 않을까. 살아오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던 쉰 중반의 어느 여성은 또 숲속에서 시를 만나고 풀꽃을 만나면서 자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비음산 계곡에서 만난 물봉선/ 너 참 이쁘구나/ 음~~ 나처럼
짧은 글이지만 그 사람의 지나온 삶을 들으며 나직이 읽어보는데, 마지막의 “나처럼”이라는 것에 마음이 울렁였다. 이 쁜 물봉선을 보며 자신의 모습에도 자신감이 붙었으니. 이 글이 노래가 되어 다함께 반복해서 불렀던 그날, 사람들 마음 도 따뜻해지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표현대로 “내 생애 최고의 날”에 전환의 삶을 꿈꾸는 우리 후반의 삶은 그래서 당당하 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지금, 여기, 나는 어떤 전환을 꿈꿀 것인가. 에펠탑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는 꿈도, 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감성도, 물봉선처럼 이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기쁨도, 삶의 시간을 잇는 딱 좋은 자리에 서있는 신중년 세대의 아름다움이다.
CEO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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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고 등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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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만물을 소생시키시는 생명의 하느님, 코로나-19로부
고마운 분이야’ 모두가 이런 말을 하고, 이런 말을 듣는
터 저희 모두를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며 저희
주인공이 됩시다. 사람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 때문입
병원을 당신의 보호하심에 맡겨드립니다.
니다.
사랑하는 파티마 가족 여러분,
사실 오늘 그동안 준비한 핵심가치와 가치선언문 선
오늘 개원 52주년을 맞이하여 역사의 주인공들인 공경
포식을 하려고 했는데 ‘사회적거리두기’의 제약조건 때
하는 진료과장님들과 사랑하는 우리 직원 모두에게 정성
문에 못하게 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 큰
을 다해 감사 인사 올립니다.
의미를 찾을 수 있기에 다음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 고 9월 중에 ‘직원만남공간’을 축복할 것입니다. 이 공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 9개월째 우리 는 감염병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
이 쉼의 공간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열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 삶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드는 나날의 연속에서 우리 는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이길 수 있는 힘도 인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29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에게서 나오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선별진료
문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관계적 측면이 반드
소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수고하는 직원들께 존경과 감사
시 필요하다. 관계적 측면을 통하여 환자에 대한 전인적
를 드립니다.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그리고 직원들의 확진과 격리자들로 인
환자와의 관계에 앞서 직원 상호 간의 관계가 먼저 중
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들이 늘 일어나지만 감염관리실
요합니다. 우리가 먼저 소통과 협업이 되어야만 효과적
의 노력과 직원들의 방역수칙과 발 빠른 대처로 슬기롭
인 치료를 잘할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관심과 격려가 서
게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누구 한 사람으로 해결되는 일
로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
이 아니고 모두가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감사드
게 돌보는 우리 상호 간의 신뢰와 존중이 전달되면 그들
립니다. 튼튼한 파티마를 만들어가는 자신에게 그리고
은 전적으로 의료진을 믿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것입
모두에게 힘찬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
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 최고의 의료서비스 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 있고 격이 있는 직원들이 되기를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서 성과를 기대하거나 노력했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데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밝은 미래를 기대 할 수가 없습니다. 잠깐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파티마병원의 발전이 세세대대 영원히 펼쳐지기를 바
퇴보하고 망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위기이고 잠
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재단, 은인들, 자원봉사
을 이룰 수 없는 나날의 연속입니다. 오늘 다시 마음을
자들 그리고 수고한 천사 같은 전·현직 직원들과 그 가
다잡고 진료실에서, 부서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계획들
족들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을 기원합니다.
을 점검해 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
감사합니다.
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됩시다. ‘저 분
2021. 9. 1.
때문에 우리 병원이 잘 될거야, 저 분이 꼭 있어야 해, 참
병원장 박정순 도밍가 수녀
10
파티마는 지금
소아연하장애환자를 위한
파티마운동 온라인 세미나 우리 병원은 지난 8월 30일 ‘소아연하장애 환자를 위한 파티마 운동’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우리 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소아연하장애는 아이가 음식을 인식하고 삼켜서 인두와 식도 위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장애가 있는 경우 를 말하며, 이번 세미나는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의 ‘소아연하장애 환자의 재활’에 대한 발표와 함께 증상 완 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을 재활치료실 정민경 작업치료사가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은 소아에게 연하장애가 있으면 육체·정신적 발달이 지연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에 다시금 지장을 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 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발표한 파티마운동이 소아연하장애 환자 및 보호자분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티마운동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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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클릭! 메일비움 챌린지 우리 병원은 창원시가 전개하는 탄소중립 실천 범시민운동 ‘클릭! 메일비움 챌린지’에 함께한다.
클릭! 메일비움 챌린지는 스팸메일이나 방치된 메일 등을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 탄소가 발생함에 따라 불필요한 메일은 지우고 올바른 메일함 관리법을 공유해 실생활에서 탄소중립 기후행 동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지난 8월 25일 박정순 병원장은 ‘클릭! 메일비움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서명하고 인증 사진을 찍어 병원 사 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으며, 병원 직원들과 매월 자체적으로 실시중인 온생명의 날에 정기적으로 메일함 을 비우고 점검할 것을 약속했다. 홍성화 삼성창원병원장의 지목으로 챌린지에 참여한 박정순 병원장은 챌린지 다음 주자로 박재규 경남대학 교 총장, 황규종 의장구청장, 황인균 경상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장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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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인터뷰
홍익대학교
이수홍교수
외래 건물을 새롭게 지으면서 온화한 미소로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는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상이 로비에 자리 했다. 로비를 지나는 누 구에게나 손을 내밀어 주는 예수상 곁에는 잠시 앉아 쉬어 가기도 하 고, 때로는 간절히 기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위안을 얻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새로운 공간에 위로와 희망의 아이 콘으로 자리하고 있는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상을 제작한 홍익대 학교 이수홍 교수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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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Q.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 재직 중인 이수홍 교
수입니다.
Q. 단순히 관람만 하는 작품이 아니라 예수상의 손을 잡고 기도도 하 고 사진도 찍으면서 환자나 보호자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 을 즐기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같습니다. A. 서울은평성모병원에서도 설치 후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
Q. 진해 장복산 조각공원에서 작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창원과는 인연이 좀 있으신지요?
스도」상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 다. 가족이 예수님과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거나 힘든 환자
A. 네. 고향은 아니지만 인연이 깊습니다. 장복산 조각공원과
께서 오랜 시간 동안 손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 눈물을 흘
마산조각공원에 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2018년에는
리며 가족의 쾌유를 예수님에게 기도하는 모습 등 저에게
창원시가 주최하는 문신미술상을 수상해 2019년에 창원
도 가능한 미래를 미리 보는 모습이라 공감이 크다고 생각
시립문신미술관에서 수상전을 개최했습니다. 지금도 창원
합니다.
시의 문신기념사업 위원으로 위촉되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Q. 개인 작업은 주로 나무를 소재로 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Q. 병원 로비에 모셔진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상은 어떤 작품인 가요?
재료 중에 특별히 나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지요? A. 나무는 생명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대상입니다. 목리木理
A. 「치유자이신 예수그리스도」상은 서울은평성모병원을 신
가 주는 다양한 모습이 인간의 다양한 모습처럼 느껴지고
축하면서 평화재단으로부터 제작을 위탁받은 작품과 동일
사물이지만 습도와 환경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형이 일어
한 작품입니다.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과 방문자에게 심신
나는 나무를 볼 때마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가옵니다. 단
의 위로가 될 수 있는 성물을 제작하자고 하여 눈으로 보
단한 화강석이나 철재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순리를 따라
는 성물이 아닌 경험하는 성물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편안
순응하는 재료라고 생각되고 손에 닿는 촉감 역시 성격이
하게 접근하여 예수님의 손을 잡고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있는 존재처럼 느껴져 항상 새롭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좋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작품입니다. 재료는 청동이고 작품
아합니다.
의 크기는 실제 인물 크기이며 딱딱한 병원 분위기를 벗어 날 수 있게 포토존의 역할도 겸하여 구상하게 됐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나 작품이 있으신지요? A. 그간 만들었던 작품들을 보면 제작 후 만족스러웠던 작품들
Q. 이번 작업을 계획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으신지요?
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작품
A. 작 품에 손을 대는 일은 일반적으로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들은 지금은 저에게 있지 않고 누군가의 콜랙션이 되거나 미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상은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내
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깨지고 비틀어진 작품들이 아직 저
밀어 줍니다. 그래서 편안한 접근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에게 남아 있죠. 요즘은 그 작품들이 저에게 기쁨을 줍니다.
Q. 예수께서 들고 있는 잎사귀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예수께서 들고 있는 가지는 팔마가지입니다. 팔마가지는
신앙의 표징으로 승리와 영광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예 수께서 보여주신 치유의 기적처럼 병원의 모든 사람들에 게 치유의 상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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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신호등
호흡기질환 건강검진 소견 제대로 알기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받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예상치 못한 이상소견에 걱정되거나 전문용어, 생소한 단어로 정확히 이해 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중 호흡기질환 관련해 호흡기내 과에 많이 물어 보는 질문과 우려하는 내용을 호흡기내과 강경 우 과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해봤다.
호흡기내과 강경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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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Q 코로나 사태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
암의 고위험군은 맞네요. 지금 담배를 끊어도 비흡연자와
각 못 했는데 이제는 병원도 그렇고 우리나라 온 국민들이 지쳐가
같은 폐암의 위험도로 회복되기까지는 15년~20년 정도의
는 것 같아요. 진료 보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매년 흉부 CT 촬
A. 작년 초기 질환 자체에 대한 공포심이 넘쳐날 때는 그런
영을 권합니다. 단순 흉부 X-선 만으로는 안 되고 유일하
면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젊은 분들 사
게 폐암을 조기 발견, 치료하여 완치하거나 생명을 연장할
이에서는 오히려 질병보다는 일상생활이 스톱되는 방역이
수 있는 방법이지요.
더 무서운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지요. 아무래도 가족, 친척이 아파서 입원해도 면회가 안 되고 특히 요양병원에 계신 연세 많으신 부모님들이 외롭고 힘들어하는 점이 더
Q 흉부 CT 촬영은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걱정되는데 매년 찍어도 문 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우리 병원은 코로나 감염환자를 치료
A. 안심하고 흉부 CT를 촬영하면 되겠습니다. CT를 한번 찍
하는 병원이 아니어서 진단 즉시 치료병원으로 이송하기
는데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1년 동안 자연 속에서 노출되
때문에 정작 많이 힘든 의료진은 그 곳에서 근무하는 간호
는 방사선량 정도밖에 안 되고, 검진용의 흉부 CT는 저선
사, 의사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량Low dose CT라고 해서 노출 방사선을 1/3 ~1/10 정도로 줄여서 찍게 됩니다. 무엇보다 CT를 찍어서 얻게 되는 이
Q 오늘 궁금한 것은 건강검진 결과인데요. 지난 7월 초에 아버지께
익이 훨씬 크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지에 흉부 사진촬영 소견이 ‘비활동성 폐결 핵, 호흡기 전문의와 상담하세요.’라는 내용이 있었고, 생각지 못 한 소견에 걱정이 되어 불안하신 모양입니다. 아버지는 한 번도 결 핵에 걸려 치료를 받거나 검사에서 결핵이란 말은 들어 본적이 없 어 더 그러신 것 같아요.
Q 우리 병원에서도 그 CT를 찍을 수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저선량 CT는 특수한 장비가 아니고, 기존의
CT에서 방사선을 감쇄 시켜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마치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사진 찍을 때 카메라 노출을 조절하여 밝게, 어둡게
‘비활동성’이란 말은 이전에도, 현재도 확인되는 소견인데
원하는 사진을 찍는 원리와 같지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어
시간이 흘러도 변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건 아마 옛날에
렵지 않고 1~2분 정도면 마칩니다. 창원 시내의 대형병원
염증이 있었다가 낫고 나서 흉터 조직 같은 것으로 남아 있
들은 거의 폐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압니다.
는 것이겠지요. 옛날 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결핵 유병
문제는 걱정이 많이 되어 찾아오는 환자 분들에게 전문적
률이 많이 높았기 때문에 그때 유소년기를 보낸 어르신들은
용어만 잔뜩 늘어놓는다면 불안함이 가시지 않겠지요. 따
결핵에 걸리고 자연 치유되어 그런 흉터를 평생 가지고 있
뜻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설명하고 건강을 위해 지금 해야
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 흉부 x-선 사진만으로는 부족
할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진료실 문을 나설 수 있게 하는
하고 임상 의사를 만나서 증상 유무와 과거력 조사, 그리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도 한 번 설명을 들으시면 안심할 수 있을 겁니다. Q 검진 결과지에 잠복결핵 소견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Q 폐암과는 다른 소견인가요? 올해 예순다섯인 아버지는 지금은 담 배를 끊으셨는데, 3년 전 까지는 피우셨거든요.
것 같습니다. A. 잠복결핵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많지만 짧게 말씀드
A. 폐암이 의심될 경우 주로 ‘결절’, ‘종괴’, ‘음영증가’ 등 다른
리면 우리가 아는 폐결핵과 다르고 치료약이 아닌 예방약
의학용어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아버님
을 먹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우리 병
께서 지금이라도 금연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담
원 호흡기내과 조강원, 이지현 과장이 잠복결핵을 전문으
배를 태우셨던 기간이 얼추 30~40년은 되실 것 같은데 폐
로 보니 내원해서 상담받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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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고혈압과 부정맥에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내 몸에 무겁고 복잡한 기계 대신, 평소에 입는 옷, 손목시계, 반지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그리고 그 정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면 정말 이상적이지 않을까? 이런 꿈같은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손목밴드로 단순히 심박 수만 측정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런 생각을 안 했지만 요즘은 심전도, 혈 압, 산소포화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런 웨 어러블 기기들을 이용해 많은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주로 혈압과 심전도와 관련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1900년대 초반에 발명된 이후 수은혈압계는 몇 년 전까지도 병원에서 혈압측 정을 위해서는 가장 흔히 사용되어 왔지만,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란 이유로 최 근 병원에서 거의 퇴출당했다. 최근에는 비수은 혈압계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 고 있지만 여전히 상완에 커프를 감아서 압력을 주고 푸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 에 불편함이 남아있다. 이에 커프를 사용하지 않고 혈압을 측정하는 신기술들이 소개되고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광혈류측정photoplethysmography : PPG 을 이용한다. 손 끝을 PPG 센서에 위치시키고 심전도 센서와 연결하여 복잡한 계산식을 통해 혈 압을 측정하는 압력전달 속도법pressure transit time : PTT 은 현재 애플워치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고 PPG 센서만으로 PPG 파형분석법OPtiBP 을 통해 측정된 파형을 분 석하고 개인 보정을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것은 현재 갤럭시워치가 사용하는 방 식이다.
OPtiBP 방식은 처음 기존의 혈압계를 이용하여 혈압측정을 통해 보정을 해야 하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반복된 보정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복잡한 내용은 뒤로 하고 스마트워치는 측정이 편리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켰다는 측면 에 있어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표적인 두 회사 말고도 여 러 회사에서 각각의 특장점들을 내세우며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비커프형 혈압측정 심장내과 한양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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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받지 못한 기기들도 많아 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 Pulse palpation, auscultation
Patient initiated blood pressure cuff Long-term Holter
도 표준 12유도 심전도와 비교하 여 스마트폰 APP이나 스마트워치
Telemetry
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심방세동 을 찾아내는데 있어서 90% 근처 Implantable loop recorder
에 육박한다니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다.2) 이렇게 심전도에 대
Intermittent smartwatch RCG
한 접근성을 높여서 증상이 있는 Wearable belt for continuous monitoring
1-2 week ECG patches
환자의 불안감을 감소할 수 있다 Patient initiated PPG on Smartphone
Semi-continuous PPG on a Smartwatch
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심전도의 오판독으로 과
법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1)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경우 적
잉 진단 및 치료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한 환자의 불안감이 오
어도 2분 간격으로 3번을 측정하여 보정할 것을 권고했고, 건강
히려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필
한 젊은 사람보다 질환이 있는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자의 생각은 기술이 더 발전하면 오판독도 줄어들 것이고, 득실
대동맥 판막 폐쇄 부전증, 심방세동, 말초혈관질환, 당뇨병, 심근
을 따진다면 득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증, 말기 신부전, 임신 등에서는 권장하지 않고, 또 수축기 혈 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80mmHg 이하로 아주 높거나 낮은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저 복잡한 것을 어떻게 사용하지
환자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또한 부적절하게 측
하고 구입을 주저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젊은 층만의 사치품
정된 혈압수치를 통해 약제를 자가 조절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애들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자신의 필요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평소에 시계 차
부정맥 측면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
는 것을 싫어했던 필자도 1년 전 모 회사의 스마트워치를 구입
에 소개했던 스마트워치를 통한 심전도 측정 외에도 기존에 불
해서 사용 중이다. 평소에도 운동 시 기록된 결과들을 잘 참고하
편했던 홀터 검사 대신에 간단한 심전도 패치를 부착하여 부정
고 있으며, 뭔가 약간의 불편감을 느낄 때 심전도, 혈압 등을 측
맥을 찾는 다양한 시도가 있다. 부정맥 측면에서는 특히 심방
정해 보기도 한다. 결과도 만족스럽고, 마음의 위안도 받고 있다.
세동을 찾아내는 것이 주요관심사가 되었다. 심방세동은 뇌경
위에서 소개한 웨어러블 기기들은 아직 한계는 있지만, 앞으로
색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증상이 있는 심방세동도 있지만 무증
도 이런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사람들의 요구와 기술이 만
상의 심방세동도 많아서 뇌경색이 발생한 후에야 본인이 심방
나면 더 정교하고 정확해져서 고혈압과 부정맥 등 심장내과 진
세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심방세동을 미
료영역에서도 좋은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 알아냈다면 그 환자의 위험인자에 따라 적절한 항응고치료 를 통해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잘 사용하면 그 효용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심방세동 진단을 위한 모바일 헬스 기술도 많이 발전하여 전 세계적으로 400개 이상의 웨어러블 모니터 링 기기들이 사용 가능하다. 최근 제약회사조차도 간편한 심전 도 모니터링 기기들을 출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 임상적 검증을
1) L ee et al. Smartphone / smartwatch-based cuffless blood pressure measurement: a position paper from the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Clinical Hypertension (2021) 27:4 2) Jung Myung Lee, et al. 2021 KHRS guidelines for subclinical atrial fibrillation. The Korean Journal of Medicine: Vol. 96, No.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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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글 정신건강의학과 유병국 과장
코로나 시대 더욱 필요한 마음 관리 매년 10월 10일은 1992년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정 신건강의 날이다. 세계 정신건강의 날은 사람들이 가진 정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 리는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5월 시행된 정신건강복지 법에 따라 2017년 세계 건강의 날인 10월 10일을 법정기념일 로 제정됐다.
우리는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나 이를 경험하고 병원을 찾는 사례를 쉽게 접하고 있다. 특히 코 로나-19로 인한 코로나 우울블루, 학교, 직장에서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감 등 주변에 서 이를 겪고 치료하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듣게 되면서 정 신질환은 더 이상 숨기고 감추어야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 로 관리하고 치료해 할 질환으로 인식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 다. 이번 특집에서는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겪는다는 정신질환2016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결과 그중에서도 우울장 애,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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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장애 우울장애는 우울한 감정과 의욕, 인지적 장애, 신체적인 문
기계적이고 결단력이 없어져 전형적인 정신운동 지체가 나타
제 등으로 인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 질병을 말한다.
나게 된다. 이로 인해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잘 안 되고 매
성인이 겪고 있는 가장 흔한 정신과적 장애 중 하나로 남성은
사가 귀찮아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도 회피하게 된다.
5~12%, 여성은 10~25% 정도로 발생하며 여성의 유병률이 2배 정도 더 높다.
환자에 따라 감정을 위주로 나타나는 우울증이 있는 반면 신체 증상을 위주로 나타나는 우울증도 있으며 두 가지가 함 께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신체 증상은 수면 장애로 잠
우울장애의 증상은 구체적으로 정서장해, 사고장해, 행동장 해, 신체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정서장해는 초기에 정서적 표현이 없어지고 일상적인 일에
이 들기도 어렵고 깊이 잘 수도 없으며 새벽에 일찍 잠이 깨 기도 한다. 식욕부진, 변비,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흔히 나타 나며 체중감소나 피로감도 중요한 신체 증상이다.
관심이 없어지며 생기를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우울 상태 가 더 진행되면 표정과 태도가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
치료는 약물치료와 환자의 심리적인 고통과 불편감을 감소
해지며 평상시 하던 일도 어렵게 느껴지고 자신감도 잃게 된
시키기 위한 정신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2주 후부터 증상이
다. 더 심해지면 자기 무능력감, 열등의식, 절망감, 허무감으
호전되기 시작하여 치료 2~3개월 후에는 발병 전의 모습으로
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극단적 생각과 시도까지 하게 된다.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지 치료를 최소 5개월 이상
사고장해는 우울한 감정의 결과로 사고의 흐름 자체가 둔
실시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 너무 빨리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
생각과 자신이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해 후회와 자책을 많이
준히 치료해야 한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버
하며 그 결과 끊임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리고, 유연성 있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며,
행동장해는 생각과 행동이 느려지고 침체되며 증상이 가벼 울 때는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새로운 인식과 행동반응을 연습하는 인지치료가 약물치료와 병행되면 효과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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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공황장애는 반복되는 공황발작과 이 발작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을 말한다.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질식할 것 같았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회의 중에 갑자기 불안감이 들 기 시작해서 주변상황 생각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등 공황발작은 예기치 못한 상황 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하며 급격히 고조되는 격심한 공포 또는 불쾌감과 더불어 두근 거림, 질식감, 어지러움, 미치거나 죽을 것 같은 공포 같은 신체와 인지적 증상이 한 시간 이 내로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 나라의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0.5%로 2006년 2011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부분 첫 공황발작은 약 10분에 걸쳐 급격하게 증상이 심해지는데 곧 죽거나 미칠지 모 른다는 두려움으로 매우 당황하게 되고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흉통, 어지러움, 발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20%는 실신하기도 하는데 대게 20~30분 정도 지속하다가 증상 이 서서히 없어지고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많은 분이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오인하고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반복하거나 응급실을 찾기도 한 다. 공황발작이 한번 나타나고 나면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날까 봐 예기불안이 지속하기도 하 고 발작으로 인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등으로 심경이 극도로 예 민해지거나 날카로워지기도 한다. 또한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 유사한 상황을 피하려는 회 피 행동이 나타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며 특히 인지행동치료는 치료효과를 장기적으 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치료법은 첫째 사소한 신체감각을 좋지 않은 상황으로 그릇 되게 해석하는 환자의 인지 구조를 교정하고, 둘째 이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 황발작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며, 셋째, 호흡법 및 이 완요법 등을 습득하도록 하여 공황 발작을 이겨낼 수 있게 하며 넷째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노출해 상황에 대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일상에서는 신체적인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와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상실과 같은 큰 스트레스 를 경험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재발 방 지를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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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경
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후나 대
험한 후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일상에서는 자동차나 비행
개 1주 후부터 나타나지만, 수개월이 지나서도 발생할 수 있
기 사고 후 혹은 지진이나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등에 의해 발
다.
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폭력, 성적인 추행이나 폭행을 당한
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르게 받아들여
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며, 어렸을 때 심한 정신적 외상이 있었거나 공황장애, 우울
교통사고 이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미한 사고의 경우
증,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경우, 사회적인 지지가 부족한 경우,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감, 초조감, 안절부절못하는 등의
정신 질환에 대해 체질적으로 취약한 경우, 최근 스트레스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동차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은 후에
생활에 변화가 있는 경우, 과도하게 술을 마신 경우 외상 후 스
는 극도의 불안 증상을 포함해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트레스 장애가 잘 발생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위협적이었던 사고에 대한 반복적
치료를 위해 외상 직후에는 단기간 위기개입 기법을 사용해
회상, 악몽 등의 재경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런 외상을 떠올리
환자가 사고를 부인하려는 충동을 극복하게 해주고 심리적 안
는 것들을 피하려고 하거나 이를 마비시키려는 감정적 둔마반
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초기에는 수면제를 복용해서라도
응이 나타난다. 또 지속해서 과민한 상태에 놓여 있게 되며 이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며, 외상 경험을 돌이켜 보고 관련된 외
와 함께 우울, 불안, 집중력 저하, 흥미 상실, 대인관계에서의
상 경험을 재구성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게
무관심, 멍한 태도,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된다.
해리현상, 공황발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착각, 환 각 현상도 동반한다.
만약 주변에 큰 사고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외상 경험으로 부터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해주고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있는 경우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성급한 충고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해주며 곁에 있
죄책감, 배척감, 수치심을 심하게 느끼기도 하며, 사고 경험과
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즐겁고 편안한 활동과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실
함께 정서적인 지지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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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테라피
글 김은정 교수 일러스트 류
그가 선물한 것은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저는 도저히 천국에 갈 것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세상에서 너무 행복하니까요. 저세상에 가서도 좋은 일만 있다면, 그건 공평하지 못하니까요”
1912년에 출간된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는 이제는 누군가를 몰래 후원해 주는 사람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되었을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빨간 머리 앤』과 함께 거의 모든 여자애들의 소녀 시대를 지배했던 이 작품은 주디가 대학 생활 내내 자신의 이름 모를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청춘 시절 누군가에게 썼던 나의 연애편지를 다시 읽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 많은 고아 소녀 주디에게 매월 첫째 수요일은 ‘진저리쳐지게 우울한 날’이다. 고 아원 방문객들을 맞기 위해 청소는 물론 97명이나 되는 어린 고아들을 씻기고 머리 빗기고 옷을 갈아입 히는 일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진저리쳐지게 우울한 날’ 주디는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주디가 쓴 작문 ‘우울한 수요일’을 읽은 한 이사님이 주디의 대학 학비를 대주겠다는 것이었다.
얼핏 그 이사님을 본 주디는 그의 키가 너무 커서 휘청휘청 걸어가는 ‘장님거미’ 같다고 생각한다. 그때 부터 그를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겠다고 혼자 정하고 그 호칭대로 그에게 편지를 쓴다.
“아저씨, 어떤 사람이든 간에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 있다면 사 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처해볼 수 있게 되지요. 상상력이 사람을 상냥하고 동정적이며 이해 력이 있게 하지요. 상상력은 어려서부터 계발돼야 해요. 그러나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상상력이 란 불필요한 것으로 조금만 나타나도 그것을 짓밟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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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를 후원하겠다고 생각한 ‘키다리 아저씨’가 주디에게서 처음 발견한 매력은 바로 상상력이었을 것이 다. 그리고 주디의 대학 생활은 바로 그녀가 가진 상상력이 더욱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특히 주디가 매력적인 것은 그녀가 그저 키다리 아저씨가 제공해 주는 편안한 생활을 즐기기만 하는 것 이 아니라 스스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때문이다.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과 달리 주디는 누 구보다 자립심이 강하다. 등록금 외의 용돈은 단호하게 거절하고, 학비를 갚아 나갈 계획을 짜며, 훗날 고 아원을 세워 아이들을 보살피는 꿈을 꾼다.
처음으로 대학 교정을 거니는 주디, 처음으로 『작은 아씨들』을 읽는 주디, 처음으로 당밀 사탕을 만드는 주디, 처음으로 운동회를 하는 주디, 처음으로 무도회에 가는 주디, 그녀에게는 사실 모든 일들이 처음이다. 그리고 그 설렘들 속에서 주디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간다.
그 점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주디에게 준 것은 단순히 대학 생활의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니다. 주디가 오랫동안 상상하면서도 절대 이룰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준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그녀를 자신 만의 가치관을 확립한 여성이 되게 해 주었다.
“전 한 남자와 걷고, 대화하고, 차를 마셨답니다. 그것도 아주 멋진 분하고 말이죠. 바로 줄리아 네 집안의 저비스 펜들턴 씨였어요. 간단히 말해서 줄리아의 삼촌이셨어요. (좀 더 길게 말하자면 아 저씨만큼 키가 크신 분이셨고요.)”
자신을 후원해 준 ‘키다리 아저씨’가 결국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펜들턴이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 써 이 작품은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불우한 처지면서도 긍정과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은 주디, 이 상상력으로 가득 찬 소녀를 좋아하기에 우리는 이 행복한 결말에 갈채를 보낸다.
세상의 현실에는 그런 해피엔딩이 없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고아 소녀 주디 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해피엔딩을 상상해 보게 된다. 정말로 관심을 가지고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 준다면 그 선한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키다리 아저씨’를 꿈꾸던 시절에서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 씨’가 되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주디가 성장하듯 우리도 성장하였다는 징표이며, ‘키다리 아저 씨’가 우리에게도 선물한 그 ‘무엇’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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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희로애락
글 백혜숙 아동문학가 일러스트 박가애
달콤, 깔끔한 양파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는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돌을 다듬고, 수작업으로 운반해 137미터 높이까지 만든 것이니 불가사의라는 감탄이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런데 피라미드 건설에 기여한 식품 중 하나가 지금 우리가 먹는 양파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먹고 힘내서 피라미드를 잘 쌓으라며 건설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지급한 특식이 양파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파를 먹으면 힘이 생기고 양파에 영원한 생명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그 때문에 왕인 파라오가 사망하면 매장을 할 때 양파도 함께 묻었고, 피라미드 내부도 양파 그림으로 장식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 껍질 속에 영원한 생명의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1) 양파에 관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인식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진다. 고대 올림픽이 열릴 때면 경기에 참여한 그리스 선수들은 양파를 먹거나 양파즙을 마시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고 대 로마의 검투사들도 근육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싸우기 전 몸에 양파를 문질러 발랐다고 한다.
중국의 문헌이나 우리나라 문헌에도 강장 식품인 ‘호총’이라 불리는 식품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호총이 한나라 때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양파의 일종이다. 물론 옛날 동양에서 먹던 양파인 호총은 지금 양파와는 품종이 다소 다르 다. 지금 우리가 먹는 양파는 중동을 거쳐 이집트·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에 이르고, 유럽을 통해서 15세기경 미국으 로 건너갔다고 전해진다. 서양에서 전해진 ‘파’라 하여 양파로 불리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에 미국 이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양념 채소 중 하나인 양파는 수분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C, 칼슘, 인, 철 등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위장기능을 강화하며 체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양파가 혈액 속의 콜레 스테롤 농도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양파 특 유의 알싸하고 톡 쏘는 맛이 고기의 냄새를 없애 주기 때문에 고기 요리에도 많이 사용한다. 샐러드나 수프의 재료로 이용하고 분말로 가공하여 각종 요리의 향신 료로도 사용한다.
퓨전 음식이 등장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재료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은 채소의 쓰임에 대한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양파는 주로 양념으로 사용되는 채소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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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양파를 이용한 다양한 음 식이 등장했다. 양파주머니밥, 양파튀김, 양파즙, 양파볶음, 양파전은 기본 이고 양파김치에 양파잼도 등장했다. 얼마 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시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역 청년 들과 열매지기 청년들이 홀로 시골살이를 위한 첫 프로젝트로 양파잼을 만들어 판매 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맛을 찾아내기 위해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애썼다는 말과 함께 양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먹어보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달콤 깔끔한 ‘양파잼’과 새콤달콤 한 맛과 오묘한 발사믹의 향이 매력 있는 ‘발사믹 양파잼’ 두 종류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파 특유의 강렬한 향과 맛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잼을 만들어 먹는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나에게 이 문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양파로 잼을 만든다고? 문자를 보낸 분을 믿기에 그리고 농촌을 지키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 는 멋진 청년들이 있다는 것에 주저함 없이 잼을 주문했다. 딸기잼, 복숭아잼, 포도잼 등 주로 과일을 이용한 잼만을 생각 하다가 향과 맛이 강렬한 양파로 만든 잼을 어떨까? 정말 궁금했다.
유기농으로 자연을 살려 손수 농사를 지어 만들었다는 양파잼! 흰색을 살려 만든 달콤한 양파잼과 붉은 양파를 이용해 만든 발사믹 양파잼. 양파에 대한 편견 없이 양파잼을 올리고 그 위에 발사믹 양파잼을 얹어 한 입 베어 문 순간, 어? 향이 많이 안 느껴지 네? 이 맛 괜찮은데? 그랬다. 양파 향이 많이 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순수하게 잼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그 맛 또한 제대로다. 알싸하게 혀끝을 자극하는 맛이 오히려 빵의 밋밋한 맛을 한층 끌어올려 입맛을 돋게 한다. 양파로 잼을 만들면 양파 특유의 매운맛 때문에 먹기 힘들 것이라 여겨지지만 오히려 달다. 양파를 끓이면 매운맛을 내는 물질이 단맛을 내는 물질로 변하기 때문 에 입맛을 돋게 하는 것이리라.
양파로 이 맛을 내기 위해 자연을 살려 농사를 짓고 건강을 생각해서 잼을 만든 청년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시골살 이를 제대로 하고자 하는 청년들,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그네들의 노력이 녹아들어 더 맛을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을 하면서 오늘도 자연이 우리에게 준 건강한 양파잼을 올린 빵을 먹는다.
1) 음식으로 읽는 한국생활사(윤덕노/ 깊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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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의학
글 김리아
초현실주의 예술가-철학자
르네 마그리트
단어의 사용 1
René Magritte, 1898-1967
“나는 누구인가를?”를 그림으로 묻고 답한 벨기에 화가 르
가가 아닌 철학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우길 원했을 정도로 철학
네 마그리트의 작품은 우리에게 당혹감과 경이의 세계로 안내
에 조예가 깊었다. 결국 그에게 있어서 회화란 우리가 알고 있
한다. 그는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데페이즈망
는 현상의 세계를 넘어서는 메타-리얼리티Meta-reality를 불러일
depaysement
기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인 새, 사과, 돌, 벨,
으키는 수단이었다. 그는 체질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담배 파이프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혐오, 싫증, 권태, 역겨움까지도 느꼈고 갖가지 질병과 ‘우울증’
요소들을 동일한 화폭에 결합시켰다. 그리고 오브제를 엉뚱한
으로 괴로워했다. 그러나 사색을 즐기는 형이상학적 기질을 가
환경에 위치시켜 합리적 사고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물의
지고 있었던 그는 그의 정신이 문제에 부딪혀 고통을 받을 때
신비를 예리하게 통찰하여 현실 속에 있는 모든 것들에 질문을
만 평화로움을 느꼈다.
던지도록 한다. 마그리트는 예술가라는 이름을 거부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
니체에 따르면 이러한 마그리트의 영혼 관리술은 ‘운명애amor fati’이다.
유행가 제목으로 유명한 ‘아모르 파티’ 즉 ‘운명애’는
운명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나약하 게 받아들이는 수동적 태도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 가 바꿀 수 없는 삶의 조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창조적으로 바꾸는 능동적 태도 를 의미한다. 르네 마그리트는 1898년 11월 21일 벨기에의 레신느Lessines 에서 의류 상인인 아버지 레오폴드Léopold-Francois-Ghislain Magritt와 모자를 만들던 어머니 레지나Régina Bertinchamps의 삼형제 중 장남 으로 태어났다. 제도적인 학교 공부에 싫증을 내고 1916년부 터 브뤼셀의 아카데미 데 보자르Academie des Beaux-Arts에서 수학하 면서 미술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10여 년간 입체주의와 미래 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1920년대 중반 경 조르쥬 데 키 리코Giorgio de Chirico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 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창조해 나가기 시작했고, 1927년부터 3 년 간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파리에 머물기 도 했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오직 원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 는 전형적인 시각의 단절에 도전한다. 현실의 3차원 공간과 캔 버스 위의 2차원 공간 간의 모순을 다룬 「인간의 조건」은 우리 의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를 새 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요구한다. ‘그림 안의 그림’이라는 헤겔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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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현실을 보는 창문’으로서의 르네상스 회화 개념에 대한 멋진 대치이다. 우리는 방 안의 캔버스 위에 그려진 풍경을 보 는 것인가 아니면 창문 밖에 있는 풍경을 보는 것인가? 이 작품 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이 두 현 상의 상호관계, 즉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 간의 동일성을 확신 시킨다. 마그리트는 ‘내부’와 ‘외부’라는 정신적 현상을 경험하 는 것을 다룬 「인간의 조건 1」을 창문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 고 술회했다. 창문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통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하지만 가죽 유리창은 닫힌 문처럼 시야를 가로막는다. 정신의 내부와 외 부 모두에서 일이 동시에 발생하듯이 실내와 실외가 일치하는 것 이다. 이때 시간은 일이 동시에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단순한 장 치에 불과하다. 또한 우리가 찾으려고 노력만 한다면 인생의 사건 의 내적, 외적 원인을 항상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조건 1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의 사용 1」은 우리로 하여금 정확히 담뱃대라고 생각하게 하는 담뱃대의 그려진 이미지가 언어의 오용을 통해 ‘이것은 담뱃대이다’라고 말하게끔 한다. 그러나 마그리트는 이미지가 실제 사물과 혼동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담뱃대 ‘이미지’ 아래에 ‘이것은 담뱃
떻게 물컵은 천재적으로 그릴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이었습 니다. 그러자 나는 또 다른 천재인 헤겔이 두 개의 대비되는 기능 을 지닌 이 오브제에 대하여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두 가지 기능이란 어떠한 물도 인정하지 않는 동 시에 물을 인정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헤겔이 휴가를
대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함정을 파는 것은 언어 자체이다. 어
맞은 것처럼 매우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였을 것 같아 이 작품을
느 누구도 이 혼란과 관련된 철학적 문제를 깨닫지 못한다면
「헤겔의 휴일」이라고 명했습니다.”
이 혼란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그 예로 심리학자 윌리엄 제 임스는 ‘개’라는 단어는 물지 않으며 ‘담뱃대’라는 단어 속에는 담뱃대와 비슷한 그 어느 것도 없다고 지적하였다.
외관상 서로 관련이 없는 두 오브제인 물컵과 우산 사이의 숨겨진 대응관계 즉, 물을 허용치 않는 동시에 물을 허용한다는
「헤겔의 휴일」은 특히 정반합正反合의 철학적 변증법의 대표자
것을 표현하고 있다. 헤겔은 인간에게 현실이란 인식과 관념의
인 헤겔로부터 상반되는 작용에 대해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는
매개체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관점을 내세웠는데 이는 인간이
친구 개블릭에게 보낸 편지에서 「헤겔의 휴일」이라고 명명한
실제적이지 않은 사물의 관념을 마치 실제적인 것처럼 맞추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그리트 인생에서 우울증이란 핵폭탄은 자신을 죽이려는
“나의 최근의 작품은 다음과 같은 의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의도가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라고 묻기 위한
평범하지 않게 작품안에서 어떻게 물컵을 보여줄까? 별나거나 임
최후의 노력이었음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낯설지만 자신의 가
의적이거나 서투르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러나 외람되게 볼지도 모르지만 천재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릇된 겸손 없이 말입 니다. 나는 컵 위에 줄을 그어 물컵을 여러 개 드로잉함으로써 시 작하였습니다. 100번째 혹은 105번째 드로잉 후에 이 선이 확장
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의 힘의 영역으로 이동한 그는 자신의 물음에 귀 기울이고 고통을 겪어내다가 1967년 췌장암 말기로 브뤼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되면서 경국 우산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산은 컵 안에 담겨졌다가 결국 컵 아래 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의문, 어
- 참고: 수지 개블릭 『르네 마그리트』(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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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간
글 정이경 시인 사진 김재홍
함안 악양둑방 꽃길 ‘둑방’은 ‘홍수를 예방하거나 물을 저장하기 위해 하천이나
올봄과 여름에도 이곳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호수, 바다 둘레를 돌이나 흙 따위로 높이 막아 쌓은 언덕’이
친구의 출사에 동행했는데 꽃양귀비와 금계국이 계절에 맞추
라고 합니다. 이 둑방을 일러 경상도 지역말로 뚝방이라고들
어 피고 지기를 하던 그때도 이곳은 사진 작업을 위해 셔터를
하는데 ‘둑방’이거나 ‘뚝방’이거나 아무려면 어떠랴 싶어 함안
누르는 사람, 탄성을 지르며 여기저기에서 꽃 나들이를 즐기기
에 있는 악양둑방엘 가보기로 합니다. 마침 날씨도 지극히 가
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지형의 특성상
을답게 덥지도 춥지도 않아 그지없이 길 위로 나서기 좋은 때
그늘이 없는 점을 고려하여 양산을 빌려주거나 또 어르신들이
입니다.
나 걸음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휠체어 대여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그런 곳이 보이지 않아 약간은
함안군 법수면 일대의 ‘악양둑방’은 맞은편에 있는 중국의
아쉬웠습니다.
명승지 ‘악양’과 닮아 이름 지었다는 악양루와 함께 무척 잘 어 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근의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봄·여름과는 달리 가을 악양둑방 부근의 색깔은 한층 더
물굽이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왕복 6km가 넘는 둑길에 핀 코
다채로웠습니다. 천일 동안 꽃 피운다는 자주색의 천일홍과 일
스모스도 영락없는 가을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이보다
반적인 코스모스가 아닌 노란색의 황화 코스모스와 다양한 색
더 장관이었던 둑길 아래에 펼쳐진 거대한 꽃밭은 봄부터 가
감을 자랑하는 백일홍 꽃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되
을까지 끊임없이 꽃들을 피워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
는 봉평에나 있을법한 메밀꽃은 달밤이 아니어도 멀리에서 또
습니다.
는 가까이에서 보아도 충분히 제 모습대로 그 매력을 한껏 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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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꽃밭들 한복판쯤이나 될까요? 중앙에
청남菁南 오제봉吳濟峰선생이 쓴 “악양루” 현판이 내걸린 조선 시
함안군 깃발이 꽂힌 돌탑 주위로 댑싸리가 오종종한 모습으로
대에 건립된 정자로 한국 전쟁 이후에 복원된 건물이라고 친
조성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댑싸리는 한
절한 안내판이 알려주고 있는데 악양루에서 보는 저녁놀은 법
해살이 식물로 유럽 및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이미 100년 이상
수면 너른 들판에 골고루 내려 함안천과 남강을 아름답게 적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빗자루의 소재 등으로 쓰이는 식물
셔주면서 그야말로 격조 있는 일몰을 보여줍니다. 이때 잠시라
이라고 합니다. 빗자루로 바뀌기 전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새로
도 풍류를 즐기는 이 선비가 되거나 김 선비가 되어봄직 해도
운 사실도 흥미로운 일이 됩니다. 또 함안은 수박이 유명한 곳
괜찮을 것입니다.
이라 수박 모양의 포토존과 경비행기 포토존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 찍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꽃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걷기는 햇살이 한껏 퍼진 시각까지
밭 사이를 거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해진 코스가 딱히 있
꽃이 주는 아름다움에 한껏 취하다가 다시 둑방으로 올라 악양
는 것도 아니어서 이러저러한 길을 걷고 싶은 대로 거닐면 됩
교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꽃밭에 내려서서 걷다가 둑
니다. 걷다가 사진을 찍고 싶은 곳에서도 무리해 억지로 꽃밭
방으로 오거나 반대로 둑방 끝까지 가서 꽃밭으로 내려서거나
안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만큼 꽃길이 많이 나 있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도 상관은 없지만, 단 햇살이 퍼진 시간대
는 말이 됩니다. 특히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모습의
이거나 그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그늘을 피할 수 있는 모
포토존과 어쩌다 서 있는 큰 나무 아래는 딱 한 개씩의 의자도
자나 선글라스 등을 갖추면 더 좋은 악양둑방 나들이가 될 것
사진 찍기에 그만인 장소가 되어줍니다. 물론 건너편 벼랑에
입니다. 이 가을이 황량해지기 전에, 코로나-19에 부디 지치지
지어져 있는 악양루를 배경으로 찍어도 멋스러운 사진이 될
마시고 그대도 좋은 사람과 손잡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것입니다. 특히나 그 정자 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 도록 부교도 설치되어 있 으니 그쪽으로도 걸어가 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악양루에 도착하는 그 시 간대가 일몰이 내리는 시 각이라면 더욱 좋겠습니 다. 팔작지붕을 한 악양루 는 기두헌倚斗軒이라는 현 판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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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네마
글 정은주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과거로 돌아가는 비밀의 음악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중화권에서 주걸륜만큼 화려하고 안정적인 스타는 손에 꼽을 정 도입니다. 배우면 배우, 가수면 가수 또 감독이면 감독, 다양한 분야 를 만능으로 소화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특히 2007년 감 독으로 처음 발표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 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대만의 전통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채 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거든요.
주걸륜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소질을 보였는데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해, 첼로와 작곡 공부도 병행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 웠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그는 음대에 입학하지 못했는데, 음악에 대 한 그의 여러 아쉬움이 이 영화 곳곳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감독이 자 주인공 상륜 역으로 출연한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대역 없이 실제로 연주했거든요. 또 이 영화는 그가 실제로 다녔던 아름 다운 바닷가 마을 단수이 지역에 위치한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요. 먼지 쌓여있던 비밀의 악보 연주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에 살던 두 청춘이 결국 비현실의 사랑을 이루는 판타지가 펼쳐 집니다.
비밀의 악보를 연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이야기. 개봉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음악 영화로 자리 잡아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네이버영화
비밀의 악보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은 남녀 주인공인 상륜과 샤오위가 만날 때 마다 반드시 연주되었던 곡 「시크릿」인데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음악입니다. 주인공 상륜과 샤오위가 만날 때는 반드 시 이 노래를 통해 시간을 초월해야 했죠. 피아노 앞에서 선율을 연 주하는 순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신비의 멜로디, 다시 되돌 아갈 때는 마지막 부분을 빨리 연주해야 한다는 등의 설정도 참 흥 미롭습니다. 첫 부분은 바흐 스타일의 푸가 기법으로 풀어나갑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피아노 배틀에서 첫 곡으로 연주되는 쇼팽의 대표작 「연습곡 10 - 5 <흑건>」입니다.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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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을 빛낸 음악 3곡
쇼팽 「연습곡 작품 10-5 <흑건>」 쇼팽이 작곡한 27개의 연습곡 중, 도를 제외한 오른손의 모든 음을 검은 건반으로 연주해야 하 는 곡입니다. 민첩하고 정확한 기교가 필요하다. 밝고 빠른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쇼팽 「왈츠 작품 64-2」 아름다운 대만의 바닷가 마을 단수이의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이 그 어느 영화보다 멋지게 등장합니다. ©네이버영화
쇼팽이 살아있던 시대에 왈츠는 오스트리아에 서 큰 유행 중이었습니다. 쇼팽은 자신만의 왈 츠 스타일을 만들어, 춤곡 느낌보다는 서정적인 선율이 강조되는 왈츠를 선보였습니다.
이 시대의 건반 음악의 특징처럼 경건한 분위기로 시작하죠. 그러다 점점 화려해지며,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피날레 같은 분위기도 납니다. 그러다 어 느 순간 사라지죠. 마법처럼요.
림스키 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1900년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오페라 「술탄 황
또 이 영화에서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 있죠. 바로 ‘피아노의 왕자’라는 별 명을 갖고 있던 상급생 위하오와 전학생 상륜이 피아노 배틀을 겨루는 장면
제의 이야기」를 발표했습니다. 「왕벌의 비행」은 독립된 작품이 아니라, 이 오페라의 2막 1장에 등장하는 오페라 관현악곡입니다. 보통 피아노
인데요. 한 번 들은 음악을 그대로 연주하는 상륜은 거기에 더해져 변주까
로 연주하는 버전이 익숙하지만, 오케스트라로
지 훌륭하게 넣어서 마무리를 합니다. 쇼팽의 「흑건」 변주는 정말 흥이 절로
연주하는 버전도 꽤 재미있습니다.
날만큼 잘 연주했죠. 위하오는 결국 귀한 악보를 상륜에게 건네줍니다. 상륜 은 그 악보를 선물하러 샤오위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가 없었죠. 같은 세상 에 살던 사람들이 아니었으니까요. 이 유쾌한 피아노 배틀에서 연주된 음악 은 쇼팽의 「흑건」, 「왈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입니다. 우 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클래식 음악 작품들인데요. 특히 「흑건」의 경우 상륜은 검은 건반에서 쇼팽의 악보대로 연주하던 중, 갑자기 흰 건반에서 즉흥 편곡한 연주를 보여줍니다.
또한 극 중 상륜의 아버지 역의 황추생은 클래식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고등학교 선생님 역할을 무척 잘 소화했습니다.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은 큰 죄야.’라고 아들에게 늘 잔소리를 하면서요. 또 스스로도 수준급 피아니스트 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창피해서 연주도 하지 않던 그런 아버지의 모습도 재 미있게 잘 그렸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삶에서 사랑하는 상륜 부자, 음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만났던 상륜과 샤오위의 이야기는 이 가을 우리 들의 마음을 재미있게 두드려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쇼팽의 「연습곡 10 -5 <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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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리조리
글 정은하 영양사
우리나라는 광복 후 쌀 생산량 부족이 심각해져 미국의 밀가
밀가루와
루 지원, 정부가 혼분식 장려 운동을 추진하면서부터 밀가루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대중적으로 밀가루를 먹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되지 않았지만 하루 한 끼는 밀가루 음식을 먹고 있을 정도로 밀가루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 다는 인식도 있다. 맛있어 좋아하지만 먹어도 건강에 괜찮을까 걱 정이 되는 밀가루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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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밀가루 음식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주는 성분이 바로 ‘글루텐gluten’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 곡류에 들 어 있는 탄성이 좋은 글루테닌glutenin과 점착성이 강한 글리아딘gliadin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물에 녹아 풀어지지 않는 성질을 갖는 단백질이다. 이 글루텐의 양에 따라 밀가루를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으로 구분한다.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글루텐 함량이 13%이상으로
글루텐 함량이 10~13%으로
글루텐 함량이 10%이하로
피자도우, 빵, 마카로니 등에 이용
국수, 라면, 만두피, 부침 등에 이용
과자, 케이크에 이용
밀가루가 비만과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히 드문 질환이다. 구별해야 할 것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밀가루를 비만과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생각해 밀가루 음
이 밀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천식 등의 호흡기 증상, 입 주변
식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글루텐보다는 밀가루에 들
발진, 메스꺼움, 설사, 위통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 자칫
어있는 탄수화물, 크게는 식품 전체의 열량 문제라고 보는
셀리악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정확
것이 바람직하다. 밀가루를 이용한 과자, 피자, 햄버거, 빵,
한 진단을 받은 후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류 등에는 밀가루와 지방, 설탕, 소금, 식품첨가물 등을 포 함하고 있어 비만과 만성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식사
최근 글루텐에 대한 오해와 우려로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
후에 밀가루로 만든 간식을 즐긴다면 필요보다 많은 열량을
은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품이 건강한 식품의 한 종류로 받
섭취하게 되므로 전체적인 식습관을 살피고 달고 짠 음식을
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글루텐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리 제품 중 일부는 글루텐을 빼는 대신 당류, 탄수화물, 나트 륨, 지방 등이 오히려 더 많이 함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
글루텐프리
다. 오히려 이를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되려 높은 칼로리를
최근 글루텐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오해를 받
섭취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 다. 일부 글루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인 사람에게 배에
물론 밀 알레르기나 셀리악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글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게 하고, 위와 장에서 완전히 분해 흡
루텐 프리 식품이 꼭 필요한 대체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되지 않고 소장의 융모를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하며, 설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밀가루를 기피하고 트렌드를 따라
사, 영양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를 셀리악병celiac disease
맹목적으로 글루텐프리 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
이라고 한다. 셀리악병은 밀을 주식으로 하는 미국에서도
에 맞게 건강한, 현명한 식품 섭취가 필요하다.
발병률이 1% 미만인 희귀 질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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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 소개
소화기센터 소화기내과·소화기내시경센터
우리 병원 소화기센터는 소화기내과와 소화기내시경센터를 한 곳에 배치하여 센터 개념으로 진료 효율을 높였으며 식도,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계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 소화기내과 의료진 |
박종호 과장
신재욱 과장
이주용 과장
진료분야 | 식도,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계 질병
진수신 과장
김완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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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에 최적화된 전문 의료진과 시설 우리 병원 소화기센터에서는 소화기 질환 전반에 걸친 진료가 가 능할 뿐만 아니라 특히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 다. 내시경 관련 대부분의 시술이 가능하며, 높은 수준의 시술 성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위, 대장의 선종이나 조기 암 등을 수면내시경으로 관찰하면서 내 시경 시술점막절제술 및 점막박리술로 절제하고 있으며, 담석, 담관석이나 담 관암, 췌장질환에 대해 역행성 담관촬영술로 담관석을 제거하거나,
소화기내과 진료
담관폐쇄담관암, 췌장염 등에 담관이나 췌관스텐트시술, 배액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 치료 및 진단 외에도 급성·만성간염과 B, C형간염, 간경 화 등의 간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면역성 장 질환의 약물치료를 돕고 있다.
5명의 전문의가 진료 및 시술 시 조직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소 화기내과·소화기내시경센터로 구성된 소화기센터를 운영하여 외 내시경 검사
래진료실과 내시경실을 한데 묶어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고, 보다 효 율적이고 신속한 시술을 제공하고 있다.
소화기관의 깊은 곳까지 초음파·내시경으로 동시 확인 - 초음파 내시경 검사 우리 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숙련된 내시경 술기와 풍부한 경 험을 바탕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음파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의 끝 부분에 초음파 변환기를 부착하여 내시경과 동시에 초음파를 통한 관찰이 가능한 검사로 위 내시경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 되며, 복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소화기내시경센터 회복실
췌장, 담낭의 병변, 식도, 위, 대장, 십이지장 등의 추적 관찰 및 조직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췌장낭종의 추적관찰 가능 ·위, 식도, 십이지장 점막하 종양의 관찰 및 진단 가능 ·췌장결절, 췌장암, 위장관 점막하 종양의 조직진단 가능 초음파 내시경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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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NEWS 피부과 김현지 과장 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등재 우리 병원 피부과 김현지 과장이 지난 7월, 피부과학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학술적 권위가 가장 높은 SCI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에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The three-point buried corner stitch: A method to prevent depression of the flap tip and railroad marks」로 8월 11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해당 논문은 피부재건의 종류로 피판술을 시행할 때 피판 모서리를 봉합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는 우리나 라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구정보 커뮤니케이션 웹사이트로 해외 주 요 학술지에 게재된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논문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으며, 영향력지수 (Impact fator, IF) 10점 이상의 의학·생물학 관련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를 ‘한국 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하고 있다.
지역최초 뇌 인지훈련 프로그램 1기 수료 우리 병원 신경과에서 지역 최초로 실시 중인 뇌인지훈련 프로그램 1기 수료식이 지난 8 월 12일 인지훈련실에서 있었다. 이번 뇌 인지 훈련 프로그램은 4명이 한 그룹으로 7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6주간 주 2회씩 진행했으며,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집중력 등 특 정 인지기능 유지 및 악화 지연을 위해 개인의 수행능력에 맞는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전 문가와 함께 실시했다.
장기근속 표창 및 승진 사령장 수여 우리 병원은 지난 9월 1일 개원 52주년을 맞아 병원 7층 베네홀에서 장기근속 표창 및 승 진 사령장 수여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을 최소화 하여 장 기근속자 표창, 승진자 사령장 수여, 병원장 격려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박정순 병 원장은 우리가 먼저 소통과 협업이 되어야만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작은 관심과 격려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직원만남공간 ‘이리아 홀’ 축복식 지난 9월 28일 지하 1층에서 직원 만남 공간인 ‘이리아 홀’ 축복식이 있었다. 직원만남공간 ‘이리아 홀’은 직원들의 휴식과 동시에 사교, 회의, 협업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창의적 인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직원만남공간의 명칭인 ‘이리아’는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장소 ‘코바 다 이리아’를 의미하며 이리아 홀 안의 3개 컨퍼런스 룸을 파티마의 세 목동 루시아, 프란치스코, 히아친타로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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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파티마 NEWS 마스코트 & 파티마 송 공모전 우리 병원은 지역민과의 유대 강화와 친밀도 향상을 위해 마스코트·파티마송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병원 스토리와 활동을 효과적으로 상징할 수 있는 친숙 한 캐릭터 및 병원 특징이 잘 드러나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를 활용한 로고송이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병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다운 받아 작성, 창작물 파일과 함께 10월 10일까지 이메일(fatimablog@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각 부 문별 ▲대상 1명(100만원) ▲최우수상 1명(50만원) ▲입선 3명(10만원)을 선정해 시 상할 예정이며, 공모전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우리 병원은 개원 52주년을 맞아 그리스도교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나눔 을 실천하기 위해 9월 1일과 2일 1층 아트리움 로비에서 생명나눔 사연 전시회 및 장기 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한 이번 행사는 장기기 증 방법과 절차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희망등록자 증가, 기증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서는 장기기증 공여자와 수혜자의 사연 을 담은 ‘생명나눔 스토리展’을 통해 장기기증 사례를 전시했으며, 내원객을 비롯한 의료 진, 병원직원들을 대상으로 생명나눔 책자와 리플릿 등을 배포하고 희망자에 한해 현장 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받았다.
환경보호를 위한 파티마 텀블러데이 우리 병원은 지난 8월 18일 직원식당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 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파티마 텀블러 데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점심시 간 개인컵을 가져온 병원 직원들에게 라임 모히토 음료를 제공하여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 음료잔 사용 대신 개인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 병원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온생명의 날로 정하고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교육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7월 7일, 병원 5층 강당에서 부경노무법인 이현욱 공인노무사를 초청 해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교육을 했다.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직장 내 괴롭힘의 판단 기준 및 사례를 주제로 관련 법규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처리 절차, 예시와 구체적 인정 사례 등에 대해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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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NEWS 2021 승진자 역량 강화 교육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9월 9일 7층 강당에서 2021년 승진자 역량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 육은 승진자 17명을 대상으로 박정순 병원장이 병원의 비전과 핵심가치, 미션을 다시금 설명하고 훌륭한 팀워크와 안전감, 책임감,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팀리더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병원장은 승진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만족을 넘어 고객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규 간호사 1주년 축하 행사 우리 병원은 지난 6월 22일 5층 강당에서 2020년도 신규 간호사의 1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간호부장의 격려사, 병원장 축사에 이어 입사 2년차가 된 신규 간호사들을 소개하는 ‘자랑스러운 54명의 간호사’ 시청, 6B병동 황혜원 간호사와 내과 중환자실 이채은 간호사가 작성한 ‘1년 동안 성장했던 나의 이야기’ 발표, 선배 의료진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 시청, 각 병동 수간호사가 직접 준비한 손 편지와 선물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함께한 선배간호사들은 후배를 위해 격려와 응원을 보냈으며 강당 입 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파티마 삼행시 전시 개최 우리 병원은 직원 화합과 소통을 위해 실시 중인 2021년 마니또 행사의 3분기 이벤트로 마니또 이름과 ‘파.티.마’로 삼행시 짓기를 실시했으며, 그중 파티마 삼행시 짓기 응모작 81점을 9월 13일부터 25일까지 1층 아트리움 로비에 전시했다. 직원들은 운에 따라 내 원객의 쾌유를 위한 마음, 보다 나은 병원을 위한 의지, 코로나 19로 힘든 서로를 격려하 는 내용 등 참신하고 유쾌한 아이디어를 담은 삼행시를 지어 선보였다.
파티마갤러리 김옥자 개인전 – 화양연화 파티마 갤러리에서는 10월 4일부터 29일까지 김옥자 작가의 개인전 ‘화양연화’를 연다. 이번 전시는 꽃을 주제로 치유와 위로를 표현한 작품 19점이 전시된다. 김옥자 작가는 꽃처럼 화려한 시절에는 그 시절이 좋은지 몰랐고 정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추억이 될 줄 모르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안내 진료과
의사명
소화기 내과
박종호 이주용 신재욱 진수신 김완철
전문진료분야
이지현 조강원 이일수 한양천
심장 내과
권태정 이재광 조성래
내분비 이상민 대사내과
구대정
혈액종양 내과
장성훈 여경아 박기룡
신장 내과
윤성한 권윤재
류마티스 강진영 내과 감염내과 임민희 마상혁
소아 청소년과 이학성 최재원
권재철 신경과
피부과
외과
이미희 김성희 김샤롬 박보석 고동한 김현지 장내성 서진영 윤경진 최승휘
흉부 외과
정형 외과
진료일정 오전
오후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월, 화, 목, (토) 월, 금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월, 수, 금, (토) 목, 금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월, 수, 금, (토) 화, 금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화, 수, 목, (토) 월, 수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화, 금, (토)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강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렴 및 폐결핵
호흡기 내과
통합컨택센터(예약) 270-1000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결핵 및 폐렴 만성기침,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폐암, 폐렴 및 폐결핵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질환, 고혈압, 중재적 시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판막질환, 고혈압, 중재적 시 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심박동기/제세동기 삽입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고혈압, 판막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심박동기/제세동기 삽입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중재적시술,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박동기/제세동기삽입, 고지혈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실신 당뇨, 갑상선, 골다공증, 고지혈증, 비만, 남성갱년기 갑상선, 당뇨, 기타 내분비질환 당뇨, 갑상선,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빈혈, 혈소판질환, 혈액암, 고형암, 기타 혈액질환, 항암치료클리닉 고형암, 혈액암, 빈혈, 출혈 및 혈전질환, 항암클리닉, 완화의료(호스피스)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부종, 혈뇨, 단백뇨, 요로감염, 당뇨병성·고혈압성 신질환, 신장이식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강직성척추염, 쇼그렌증후군, 통풍, 베체트병, 자가면역질환, 섬유근통 열병, 불명열, 여행의학, 성인예방접종, 임파선염, 감염질환, 대상포진 호흡기감염(오래가는기침, 부비동염), 소아감염병, 성장클리닉(저신장, 성조숙증) 신생아, 호흡기 소화기, 호흡기, 신생아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기억장애(경도인지장애), 행동신경학(이상행동) 뇌전증(간질), 뇌졸중, 어지럼증, 두통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두통, 어지럼증, 경동맥초음파 파킨슨병, 손떨림,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 말초신경질환 및 척수질환,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 일반피부과, 탈모, 여드름, 색소질환, 조갑질환, 피부종양 일반피부과,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여드름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복강경외과, 배꼽탈장(성인), 절개탈장 유방, 갑상선 외과 간·담도·췌장외과 , 복강경외과, 갑상선, 유방 간, 담도, 췌장외과, 상부위장관외과, 복강경수술, 고도비만수술, 성인탈장, 소아탈장
일반흉부질환(폐, 식도, 늑막, 횡경막, 늑골, 다한증, 구본원 흉곽기형, 기흉 등), 혈관질환
화~목
전문진료분야
신경 외과
월~목, (토)
월, 목, 금
수~(토)
월, 화, 금
월, 목, 금, (토) 화, 수 월~수, (토)
목, 금
화, 목, (토)
월, 수, 금
수, 금, (토)
월, 화, 목
화~(토)
월, 화, 목
월~(토)
월, 수
월, 화, 수, 금, (토) 화~금 월~(토) 월~(토)
월, 수 화, 목, 금
월, 목, 금, (토) 월~수
치과
월~수, 금, (토) 수, 목
재활 의학과
월~(토)
월, 화, 목
화~(토)
월, 수
월~(토)
월, 수
월~(토)
월, 화, 금
월~(토)
화, 수, 목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금 월~목, (토)
수, 목, 금
월, 수~(토)
월, 화, 목
월, 화, 수, 금, (토) 화, 수, 금 화~(토)
월, 수, 금
월~(토)
월, 금
화~목, (토)
월~목
월, 수, 목, (토) 화, 금 월, 수, 금, (토) 화, 목 화, 목, (토) 화, 금, (토) 화, 수, (토)
월, 수, 금 월, 수, 목 월, 목, 금
월, 목, 금, (토) 화, 수
조제일
관절내시경(무릎, 어깨), 인공관절(엉덩관절), 관절염, 외상, 척추, 골다공증
수 ~ (토)
월~(토)
화, 수, 금
월, 목, 금, (토) 화, 수, 금
유민욱 뇌혈관질환, 두부외상, 뇌동맥류
화~(토)
월, 화
월, 수, (토)
월, 화, 목, 금
화, 목, (토)
월, 수
단일공복강경,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 자궁내시경, 비뇨부인과(자궁탈출증 및 요실금), 부인과, 산과
박정석 산과, 부인과, 초음파, 부인과내시경
월, 금, (토)
화, 목
김길중 산과, 단일공 복강경수술, 자궁내시경 수술, 일반부인과, 비뇨부인과 월, 수, (토)
화, 금
곽현성 단일공복강경수술, 부인과, 산과, 초음파, 부인종양, 생식내분비질환 수, 목, (토)
월, 금
단일공수술, 자궁근종, 난소낭종, 요실금, 자궁탈출증, 김석원 자궁경부이상, 산과 등
수, 목
월, 화, 금
망막질환, 유리체질환 백내장, 포도막염, 미숙아 망막병증, 안외상 월, 수, 금, (토) 월, 수, 금 녹내장, 백내장, 망막질환, 전안부
화, 수
만성중이염, 만성부비동염
월, 화, 수, 금, (토) 월, 수, 금
귀, 코, 목 전체적 질환 등
월, 목, (토)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요로결석, 배뇨장애, 전립선질환, 비뇨기계수술
화, 목, (토) 월, 수, 금 월, 수, 금, (토) 화, 목
노인마취, 부위마취
월~(토)
월~금
일반마취, 소아마취, 심폐마취
월~(토)
월~금
통증관리, 중환자관리, 일반마취
화, 목, (토)
월, 수
일반마취, 통증관리
월~(토)
월~금
심폐마취, 중환자관리
월~(토)
월~금
척추관련통증, 골반통, 각종 관절통(어깨, 무릎 등), 두통, 이민수 대상포진 후 신경통, 신경병증 통증
화, 수, 목, (토) 월, 화, 금
월, 수, 목
월, 화, 수, (토) 월, 목, 금
최성원 구원모 이비인 김현성 후과 이상하 비뇨 최환식 의학과 배성호 황선호 서은희 조영일 마취통증 김지현 의학과 김동욱 안과
오후
월~(토)
고원일 척추, 디스크, 뇌·척추외상, 말초신경
박철훈 산부 인과
진료일정 오전
최영준 뇌혈관내 수술(뇌동맥류, 경동맥 협착증, 뇌출혈), 두부외상
성형외과 황오현 외상, 재건, 미용
혈관질환(말초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맥, 혈전증, 동정맥루조성술), 일반흉부질환
박성진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수술, 턱관절질환 김정숙 치과보철과, 임플란트보철
월~목
월, 수, 금, (토) 화, 목 월~(토)
화, 수, 금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경직, 연하장애, 뇌병변, 척수손상, 척추측만증,
변환택 심장재활, 호흡재활, 전정재활, 소아재활,
월, 화, 수, 금 월, 화, 금
소아보행장애(안짱다리, 평발), 사경, 림프부종
진단검사 김한길 임상혈액, 임상화학 의학과 최재철 진단검사의학일반, 임상미생물, 수혈의학, 분자진단
병리과
월, 화, 목, 금
월~(토) 월~(토)
이재화 세침흡인세포병리, 외과병리 김종국 조직병리, 세포병리, 소화기병리
월~(토) 월~(토)
성영순 흉부영상진단, 심장영상의학 이종세 신경두경부영상의학 문성욱 인터벤션 영상의학, 혈관내치료, 영상유도학 진단 및 치료 영상 의학과
최형기 복부영상의학
월~(토)
김도경 근골격, 유방 박소훈 복부영상의학 이동훈 신경, 두경부 영상의학 조은미 유방영상의학 이준식 건강증진센터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문행진 건강증진센터 복부영상진단 건강증진 김경엽 건강증진센터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간담도 센터 이창재 건강증진센터 상·하부소화기내시경
월~(토)
월~금
월~(토)
-
월~(토)
월~금
월~(토)
월~금
이재곤 상·하부 소화기내시경
월~(토)
월~금
손진군 보건관리대행, 성인병, 특정암
금, (토)
금
월, 목, (토)
월, 목
월, 목
화, 수, 금
직업환경 변주현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의학센터 업무관련성평가, 업무적합성평가, 환경성질환, 금연치료, 이현재 특수검진, 배치전검진
김선욱 중환자의학 월, 수
월, 수, 금, (토) 화, 목
승형준
수부 및 족부(미세수술), 인공관절(고관절), 소아, 일반외상, 골다공증, 퇴행성질환(고관절)
화, 수, 목, (토) 월, 목
전도환
척추, 관절내시경, 슬관절, 고관절, 견관절, 인공관절, 외상, 퇴행성질환 및 골다공증
월, 화, 목, (토) 화, 금
김정우 수부, 슬관절, 외상
의사명
박소영 기분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정신건강 기분장애(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대인기피증), 의학과 유병국 수면장애(불면증), 신체화장애
월, 화, 목, 금, (토) 화~목
김대현
척추, 인공관절, 고관절, 슬관절, 골다공증, 일반외상, 조성래 류마티스관절염
진료과
* (토) 교대진료 * 진료과 사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손대곤 중환자의학 박정숙 중환자의학 응급의료 강성우 중환자의학 센터 전승훈 중환자의학 한 얼 중환자의학
월, 화, 금, (토) 수, 금
서민호 중환자의학 황진태 중환자의학
매일 (순환근무)